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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작나무, 탄소흡수·산소생산·경관 등 ‘1석 3조’

    자작나무의 이산화탄소 흡수 및 산소 생산능력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19일 자체 개발한 ‘탄소흡수 계수’로 자작나무의 탄소저장량을 산정한 결과 자작나무숲 1㏊의 연간 탄소 흡수량이 6.8t으로 승용차 3대가 연간 배출하는 탄소를 상쇄하는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산소 생산량도 성인 20명이 한해 숨쉴 수 있는 5.0t에 달했다. 국내에 자작나무가 도입된 것은 30년 정도됐는데 가구재 용도로 강원·경북 일부에 2만 2442㏊가 조림됐다. 자작나무는 단풍이 아름답고 수피가 백색으로 이국적인 경관을 연출한다. 과학원은 고산지대에서 자라고 생장이 좋지 않은 단점이 있지만 탄소 흡수와 산소 생산 효과 등 환경적 가치가 확인됨에 따라 다양한 활용을 기대하고 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멸종위기 한국 침엽수 보전·복원

    산림청이 구상나무와 분비나무 등 기후변화로 멸종위기에 처한 한국 침엽수종에 대한 보전·복원에 나선다. 자생지 생육여건 개선과 함께 고사 피해지 복원 및 대체서식지를 발굴하고 최악의 상황을 고려해 종자은행도 구축한다. 산림청은 6일 이같은 내용의 ‘우리나라 자생 고산 침엽수종 보전·복원대책’을 마련해 시행한다고 밝혔다. 전국 단위의 고산지역 침엽수 정밀조사를 통해 2020년 고산지역 침엽수림 분포와 피해 상황을 통합 분석한 백서를 발간할 계획이다. 고산 침엽수는 구상나무·분비나무·가문비나무·눈측백·눈잣나무·눈향나무·주목 등이 있다. 특히 구상나무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대표적인 침엽수로 지리산·한라산·덕유산 등 주로 남쪽지방 해발 1000m 이상 고산지대에 분포한다. 산림청 연구결과 이들 침엽수의 고사는 지역별로 일부 차이가 있지만 기후변화에 따른 이상고온과 가뭄에 의한 수분 스트레스가 가장 큰 원인으로 드러났다. 한라산 구상나무의 46%, 지리산 구상나무의 26%가 고사했고 설악산·태백산 등에서도 분비나무 집단고사가 진행 중이다. 피해가 광범위하고 기후변화의 영향이 커 인위적 복원에 상당한 기간이 걸릴 것으로 판단되면서 2030년까지 정밀한 현황조사와 연구·보전·복원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또 실효성있는 대책을 마련하고자 국립산림과학원과 국립공원관리공단·기상청·제주도 등 관련 기관, 전문들과 협의체를 구성해 운영할 계획이다. 신원섭 산림청장은 “고산 침엽수는 기후변화 지표식물로 보존가치가 높다”면서 “멸종위험이 심각한 구상나무 등의 종자를 채취해 내년에는 묘목 생산과 종자은행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한라산에서 발견도니 희귀 지의류 ‘송라’는 무엇? “고가의 한약재”

    한라산에서 발견도니 희귀 지의류 ‘송라’는 무엇? “고가의 한약재”

    희귀 지의류(地衣類)인 ‘송라’(Usnea diffracta Vain)가 한라산에서도 발견돼 화제가 되고 있다.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17일 “제주세계유산센터와 함께 한라산 천연보호구역에서 버섯과 지의류를 연구하던 중 송라의 서식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송라는 2001년 제주도 천아오름에서 발견되기도 했으나 한라산에서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에서는 송라, 붉은수염송라, 솔송라 등 3종만 발견된 희귀한 지의류로, 해발 1천m 이상 고산지대에서 자라며 지리산과 오대산에서 주로 서식한다. 세계적으로 300여종이, 국내 문헌에는 13종이 보고됐으나 현재까지 채집을 통해 실체가 확인된 것은 3종에 불과하다. 송라는 고가의 한약재로, 안개가 많이 끼는 절벽이나 나무에 착생하며 가느다란 실가닥 모양으로 자란다. 송라는 곰팡이와 조류의 공생체인 지의류이지만 소나무겨우살이나 송라버섯 등으로 잘못 알려져왔다. 이번 발견은 한라산이 세계유산이라는 명칭에 걸맞게 생물 다양성의 보고임을 확인한 것이라고 수목원측은 평가했다. 국립수목원은 2019년까지 한라산 일대에서 버섯과 지의류를 연구할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태백산 여름 야생화 만개…하루 300명씩 예약 탐방

    태백산 여름 야생화 만개…하루 300명씩 예약 탐방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올해 22번째 국립공원에 지정된 태백산국립공원에서 여름 야생화가 개화를 시작했다고 24일 밝혔다. 특히 금대봉과 함백산(만항재) 일대는 국내 최대 규모의 야생화 군락지로 해발 1000m가 넘는 고산지대에서 자생하는 다양한 야생화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 얼레지·큰앵초·꿩의바람꽃·한계령풀 등 봄철 야생화가 진 자리에는 말나리·동자꽃·둥근이질풀·큰까치수염·일월비비추·노루오줌 등 여름철 야생화가 본격적으로 개화했다. 만항재에는 범꼬리가 만개해 장관을 이룬다. 금대봉 일대는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돼 태백관광 누리집(tour.taebaek.go.kr)에서 나흘 전 사전 예약을 해야 탐방이 가능하다. 탐방시기는 5월 16일부터 10월 31일까지며 하루 최대 300명만 참가할 수 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마추픽추에서 셀카 찍던 관광객 추락사... 안전불감증 심각

    마추픽추에서 셀카 찍던 관광객 추락사... 안전불감증 심각

    세계적인 관광명소 마추픽추에서 셀카 안전사고가 발생했다. 마추픽추를 방문한 독일인 관광객이 29일(현지시간) 셀카를 찍다가 절벽에서 떨어져 사망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올리베르 파츠라는 이름의 51세 독일인 관광객은 마추픽추 산에 올라 안전표시를 무시하고 절벽에 접근해 셀카를 찍다가 추락했다. 고산지대에 위치한 잉카 유적 마추픽추는 산으로 둘러싸여 있다.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페루 당국은 위험지역에 난간을 설치하고 접근금지 표시를 설치했지만 사고를 당한 독일인 관광객은 이를 무시하고 무모한 셀카를 찍으려 했다. 사고를 목격한 경비원의 연락을 받고 구조대가 현장에 긴급 출동했지만 남자는 이미 숨진 뒤였다 페루 경찰 관계자는 "관광객이 떨어진 곳은 바위가 많은 곳이라 떨어지면 목숨을 잃기 십상"이라고 말했다. 관광객의 시신은 쿠스코 시신보관소로 옮겨져 보관 중이다. 페루는 절차를 완료되는대로 시신을 독일로 보낼 예정이다. 한편 현지 언론에 따르면 스마트폰이 보편화되면서 마추픽추에선 셀카 안전사고가 부쩍 늘어나고 있다. 인상적인 셀카를 찍으려는 욕심에 위험을 불사하다가 사고를 당하는 관광객이 많아지고 있다. 페루는 경비원을 곳곳에 배치하고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 애를 쓰고 있지만 만연한 안전불감증에 안타까워하고 있다. 페루 경찰은 "이번에도 추락한 관광객으로부터 불과 몇 미터 거리에 있었지만 사고를 막지 못했다"며 "관광객 스스로 규정을 지키고 안전을 지키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사진=자료사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아하! 우주] 별의 윤회…죽은 별에서 다시 태어난 어린 별

    [아하! 우주] 별의 윤회…죽은 별에서 다시 태어난 어린 별

    인간에게 어린 시절이 있듯이 별 역시 어린 시절이 있다. 비록 인간과는 스케일이 다르지만, 별도 태어나서 어린 시절을 지난 후 결국 나이가 들어 최후를 맞이한다. 별이 태어나는 장소는 거대한 가스 성운인데, 어느 정도 별이 성장하게 되면 주변의 가스가 대부분 사라져 밝게 빛나는 어린 별들의 집단이 남게 된다. 이를 YSO(Young Stellar Objects)라 부르는데, 이제 막 태어나서 은하계 일부가 된 어린 별이다. 천문학자들은 칠레의 고산지대에 있는 제미니 사우스 망원경(Gemini South telescope)을 이용해서 우리 이웃 은하인 대마젤란은하에 있는 어린 별들의 모임인 N159W를 관측했다. 거리는 15만8천 광년. 지구에서 거리를 생각하면 아무리 가까운 이웃 은하라도 별 하나를 관측하는 일은 매우 어렵다. 그러나 천문학자들은 지상의 강력한 망원경과 적응 광학이라는 방법을 이용해서 매우 선명한 이미지를 얻었다. 이번에 관측에 성공한 것은 망원경에 장착된 제미니 사우스 적응 광학 이미저 GSAOI (Gemini South Adaptive Optics Imager) 덕분이다. 이를 관측한 연구팀은 이 어린 별들이 사실 이전 세대의 나이 든 별의 영향으로 태어났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전 세대의 별이 초신성 폭발이나 혹은 항성풍의 형태로 만들어낸 가스 팽창이 희박한 성간 가스의 밀도를 높인 것이다. 자체 중력으로 뭉치기 시작한 가스는 새로운 별로 탄생한다. 따라서 N159W는 거품의 표면에서 생긴 것 같은 배치를 하고 있다. 먼 이웃 은하의 어린 별이지만, 이와 같은 사실은 거대한 우주의 순환을 보여주고 있다. 나이 든 별이 죽으면서 남기는 가스는 새로운 별의 재료가 되어 우주를 순환한다. 그리고 언젠가 어린 별도 나이가 들어 같은 운명을 겪게 된다. 이는 우주의 법칙이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新국토기행] 한강·낙동강 발원지 품은 ‘강원 태백 ’

    [新국토기행] 한강·낙동강 발원지 품은 ‘강원 태백 ’

    한강 발원지 ‘검룡소’와 낙동강 발원지 ‘황지연못’을 간직한 강원 태백시는 해발 평균 700m의 고원관광도시다. 석탄산업의 쇠락으로 인구가 감소하면서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새로운 동력을 찾아 이제는 어엿한 체험관광도시로 자리잡았다. 백두대간 중심인 민족의 영산(靈山) 태백산과 고생대의 신비를 간직한 천연기념물 구문소, 용연동굴에는 사계절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특색 있는 먹거리도 많다. 고산지대에서 태백산 약초를 먹고 자란 태백산 한우, 광부들의 허기를 달래 줬던 태백 물 닭갈비, 태백 지역 고유의 감자 수제비 등 태백에서만 맛볼 수 있는 먹거리가 길손들의 입맛을 돋운다. 올여름에는 모기 없는 서늘한 산소도시 태백으로 힐링여행을 떠나 보는 것은 어떨까. >> 볼거리 ●누구에게나 열린 민족의 영산 태백산 태백산은 험하지 않고 경사가 완만해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는 산이다. 해마다 60만명 이상이 찾는 영산이다. 등산엔 왕복 3~4시간이 걸린다. 당골, 유일사, 백단사, 금천 등의 코스가 있다. 최고봉인 장군봉 부근에는 태백산 대표 수종으로 사계절 푸르름을 자랑하는 2800여 그루의 주목 군락지가 자리잡고 있다. 신라시대 초부터 하늘에 제사를 지내며 나라의 평온을 빌던 ‘천제단’은 높이 2.4m, 둘레 27.5m로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제단이다. 지금도 제례의식이 전승돼 해마다 10월 3일 개천절에 천제를 지낸다. 특히 장군봉과 천제단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봄에는 철쭉으로 뒤덮이고, 겨울에는 온갖 종류의 설화(雪花)를 만날 수 있어 탐방객들을 산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한다. 이 밖에 수만개의 바위가 쌓여 만들어진 ‘문수봉’, 단종의 영혼을 달래기 위해 지어진 ‘단종비각’, 단군의 영정을 모신 ‘단군성전’,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샘 ‘용정’ 등 많은 볼거리가 있어 새해맞이 일출 산행을 곁들인 사계절 산행지로 으뜸이다. 1989년 강원도도립공원으로 지정됐으나 올해 8월부터 태백산국립공원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해발 920m 전국 최고지대 용연동굴 해발 920m에 위치한 용연동굴은 우리나라 동굴 가운데 최고지대의 건식 동굴이다. 3억~1억 5000만년 전에 생성된 843m 길이의 순환식 동굴이다. 동굴 깊은 곳은 임진왜란 등 국가 변란 때마다 피난처로 이용되기도 했다. 주차장에서 동굴까지는 ‘낭만 용연열차’가 운행되고 있어 편리하게 경치를 감상하며 입구까지 갈 수 있다. 동굴 내부에 들어가면 대자연의 신비함을 경험하게 된다. 다양한 석순과 종유석, 석주, 동굴진주, 동굴산호, 석화 등 생성물들이 즐비하다. 특히 동굴 중앙에 있는 폭 50m, 길이 130m의 대형 광장과 리듬분수는 신비로움을 더한다. 동굴에는 관박쥐, 장님새우 등 38종이 서식하고 있다. 용연동굴에서 출발해 야생화의 천국 ‘금대봉’과 한강 발원지 검룡소를 잇는 3.1㎞의 백두대간 자연 생태 등산로도 갖춰져 가족 동반 힐링 걷기 코스로 제격이다. ●강물이 산을 넘는 구문소 고생대의 신비를 간직한 천연기념물 제417호인 태백 구문소는 황지에서 흘러나온 물이 동점동에 이르러 큰 산을 뚫고 지나가며 큰 석문(石門)을 만들고 깊은 소를 이루고 있어 ‘구문소’라 했다. 세종실록지리지 등 고문서에 ‘구멍 뚫린 하천’으로 기록될 만큼 국내 유일의 강물이 석회암 암벽을 깎아내린 자연현상으로, 보는 이에게 자연의 경이로움을 느끼게 해 주는 명소다. 특히 구문소는 4억 7000~4억 5000만년 전 2000만년 동안 쌓인 지층들의 모습이 잘 드러나 있어 우리나라 고생대 표준 층서를 보여 주는 지질시대별 암상을 비교·관찰하기에 최적의 장소로 평가받고 있다. 또 구문소 인근(약 500m 거리)에는 고생대 퇴적 지층 위에 건립된 고생대자연사박물관이 자리잡고 있다. 여기에는 선캄브리아시대부터 신생대까지의 다양한 전시관과 체험 학습 공간이 있어 학생들에게 인기다. ●3대강의 발원지 황지연못·검룡소·삼수봉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총연장 525㎞의 낙동강 출발점이 황지연못이다. 총길이 514㎞의 한강 물줄기가 시작되는 곳, 우리나라 인구의 절반이 살아가는 생명의 젖줄 한강의 발원지는 이미 1억 5000만년 전부터 그 자리에 있던 검룡소다. 또 태백시 북쪽 천의봉을 분수령으로 동쪽으로 흐르는 물이 ‘오십천’의 발원이다. 다른 큰 강의 발원지와 달리 낙동강의 발원지인 황지연못은 시내 중심에 있다. 이 연못에서 하루 5000t씩 솟아나는 물은 드넓은 영남평야로 흘러간다. 금대봉 기슭에 있는 한강 발원지 검룡소로 이어지는 길은 상쾌하다. 이곳에서는 1억 5000만년 전 백악기에 형성된 석회암반을 뚫고 하루 2000t 이상의 지하수가 솟아 나와 한강 물줄기를 시작한다. 근처 삼수동 피재 정상에는 한강, 낙동강, 오십천의 분수령인 삼수령 조형물과 삼수정이라는 정자각이 있다. 이곳에 떨어지는 빗물이 북쪽으로 흐르면 한강을 따라 황해로, 동쪽으로 흐르면 오십천을 따라 동해로, 남쪽으로 흐르면 낙동강을 따라 남해로 흐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재난안전체험장 365세이프타운 우리나라 첫 안전체험장인 365세이프타운은 직접 체험을 통해 배울 수 있는 안전 체험 테마파크다. 폐광 지역의 특성을 살려 조성된 태백 365세이프타운은 한국청소년안전체험관(장성지구), 강원도소방학교(철암지구), 챌린저월드(중앙지구) 세 구역으로 나뉘어 있다. 안전을 주제로 각종 재난·재해를 가상 체험하며 안전에 대한 이해와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재난·재해가 실제로 왔을 때 위기를 극복하는 능력을 길러 주는 시설이다. 풍수해, 산불, 설해, 지진, 대테러 등 체험 대부분은 입체영상과 움직이는 좌석으로 구성돼 헬기를 타고 산불을 끄며 5도 이상의 지진을 몸소 체험하는 등 실감나는 경험을 통해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 준다. 안전은 학습이 아니라 체험이라는 슬로건으로 자연재해를 직접 경험하고 예방·대처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주는 곳이기도 하다. ●‘태양의 후예’ 송송커플 로맨스의 현장 인기 드라마 ‘태양의 후예’의 배경이었던 가상국가 우르크는 해외가 아닌 태백의 옛 탄광 터였다. 통동에 위치한 한보탄광은 한때 1100여명의 광부가 연간 50만t의 석탄을 생산하던 곳이었지만 2008년 폐광 이후 인적이 드문 산 중턱에 폐허로 남아 있었다. 하지만 2016년 ‘태양의 후예’에서 우르크 태백부대와 메디큐브 등의 배경이 되면서 관광객들의 문의가 끊이지 않는 관광명소로 뜨고 있다. 산림 복구 사업으로 인해 철거됐던 세트장이 다음달 지진 현장, 포토존, 편의·부대시설 등을 갖추고 더 견고하고 안전한 세트장으로 복원된다. 피서철, 가족 및 연인들과 가상의 나라 우르크가 있는 태백에서 제2의 송중기, 송혜교가 돼 보는 것도 좋겠다. 태백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먹거리 ●태백산 약초 먹인 한우 고산지대 태백에서 기르는 한우는 태백산 고원 준령 초원에서 태백산 약초를 먹고 자라 육질이 뛰어나고 부드러운 것으로 유명하다. 잘 달구어진 연탄불에 석쇠를 깔고 지글지글 구워 먹는 태백산 한우는 맛이 담백하고 고기가 연해 관광객들이 제일 먼저 찾는 태백의 먹거리다. 푸짐한 양에 한 번, 부드러운 육즙에 또 한 번, 입을 즐겁게 해 주는 맛에 한 번 더 매료된다. 명이나물, 곰취, 부추 등 다양한 나물을 곁들이면 각각 다른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다. ●광부들의 허기 달래 주던 물 닭갈비 일반적인 닭갈비는 볶거나 굽는 방식이지만 태백에는 끓여 먹는 물 닭갈비가 있다. 광부들의 허기를 달래 주던 물 닭갈비는 30년이 넘는 전통을 가진 태백의 유명한 먹거리로 기름기가 적고 담백하며 가격 부담도 적다. 넓은 쇠판 위에 양념한 닭갈비를 올리고 태백산을 연상시키듯 풍성한 나물과 각종 야채(냉이, 쑥갓, 대파, 양배추, 깻잎, 부추 등), 그리고 떡과 고구마 사리를 넣어 얼큰하게 끓여 먹는 음식이다. 고기와 야채를 다 먹고 난 후 볶아 먹는 밥은 단연 일품이다. ●얇아서 더 쫄깃한 감자 수제비 태백에서 오래전부터 먹던 소박한 별미인 감자 수제비는 태백 지역에서 생산되는 감자가루를 밀가루와 섞어 반죽한 뒤 김, 깨, 계란 등을 고명으로 얹어 먹는 태백 고유 음식이다. 맛의 비결인 수제비는 숟가락이 보일 정도로 얇아 쫄깃하고 고소하다. 식감이 좋아 먹는 동안 말을 잊는다는 이야기가 있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자극 없는 맛으로 가족 단위 여행객의 먹거리로 좋다. ●해발 700~1000m서 자란 태백 곰취 태백 곰취는 태백산 고원지대 해발 700~1000m 이상에서 자연 그대로 길러지며 오염되지 않은 삼수 발원지의 자연수와 깨끗한 산소를 먹고 자란다. 비타민C와 베타카로틴이 풍부해 항암 및 노화 방지 효과가 있고 풍부한 섬유소로 변비를 예방해 주며 감기, 고혈압 등에 좋다. ●알싸한 태백산 나물밥 태백산에서 신선한 공기를 먹고 자란 나물밥은 양념장에 비벼 곰취나 당귀 잎에 싸 먹으면 알싸한 봄나물 향기에 입안이 행복해진다. 갓 지은 나물밥은 그 자체만으로도 맛이 있어 다른 반찬이 필요 없다. 바쁜 일상에 지쳐 건강에 소홀한 현대인들에게 나물밥은 최고의 자연 영양제이자 최선의 자연 치료제라 할 수 있다. 태백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조용철 ‘멸종위기 야생생물 사진전’

    조용철 ‘멸종위기 야생생물 사진전’

    생태사진작가 조용철씨가 제21회 세계환경의 날을 맞아 오는 30일까지 경기도 과천 갤러리 시선에서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을 주제로 한 사진전 ‘비상, 날개를 펴다’를 연다. 이번 전시에서는 조씨가 환경부 대변인실에서 27년간 근무하며 평소 주말과 휴일을 이용해 촬영한 사진들이 공개된다. 해안가 절벽과 낙도를 탐사하거나 깊은 고산지대를 오르내리면서 촬영한 저어새, 두루미, 참수리 등을 비롯한 생태계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조류 사진 25점이 전시된다.
  • [여기는 남미] 한국은 5월 폭염, 남미는 5월 강추위

    [여기는 남미] 한국은 5월 폭염, 남미는 5월 강추위

    한국은 때이른 폭염에 진땀을 흘리고 있지만 남미는 때이른 강추위에 꽁꽁 얼어붙고 있다. 5월에 강추위가 상륙한 페루에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페루 정부는 지난 20일(현지시간) 14개 지방 94개 지구 등 관계부처와 지방정부에 강추위로 인한 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 "강추위로 인한 인명피해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라"는 특별명령을 발동했다. 비상사태는 20일간 지속된다. 비상사태가 선포된 곳은 아레키파, 모케구아, 타크나, 푸노, 쿠스코 등의 남부지역과 후닌, 파스코 중부지역 등이다. 특히 매서운 추위가 몰아친 곳은 안데스 고산지대. 현지 언론은 "안데스 고산지대의 온도가 영하로 떨어지면서 맹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마드레데디오스, 우카얄리, 로레토, 산마르틴 등 아마존 일부 지역도 예년보다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페루가 비상사태까지 선포하면서 대응에 나선 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인명피해가 심각하기 때문이다. 통계에 따르면 페루에선 이미 한파로 어린이 4명이 사망사고 최소한 267명이 병원 신세를 졌다. 가장 큰 피해가 발생한 푸노 남부지방의 경우 서리, 우박이 몰아치면서 5살 어린이 2명이 숨지고 246명이 부상이나 재산피해를 입었다. 가축 1만4500마리는 당장 먹을 게 없어 폐사 위기에 놓였다. 푸노 지방정부는 담요 400장, 침낭 100개, 점퍼 수백 점 등 지금까지 1톤이 구호물자를 긴급 지원했지만 언제 추위가 풀릴지 몰라 불안에 떨고 있다. 페루 농무부는 지금까지 항생제와 비타민, 가축사료 등 구호물자 37톤을 전국에 지원했다. 사진=자료사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한라산 뒤덮은 조릿대 말 방목해 해법 찾는다

    한라산에 번지는 조릿대를 퇴치하기 위해 시범적으로 말을 방목한다. 제주도는 올해부터 2020년까지 5년간 11억원을 투입해 말을 방목하고 제주조릿대 생육 특성과 하부 식생 변화 등을 조사해 관리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4일 밝혔다. 소와 말 방목은 1980년대 중반부터 금지됐다. 말 방목은 해발 1592m 만세동산 일대 1㏊(1만㎡), 조릿대 벌채는 해발 1700m 장구목 남단 1㏊에서 각각 실시한다. 도는 2005년부터 3년간 해발 500m 열안지 목장에서 말 2마리를 방목해 조릿대 제거 실험을 했다. 당시 말 1마리가 한 달에 1만여㎡에 있는 조릿대를 먹어치우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조릿대 번식이 억제되면서 주름조개풀, 졸방제비꽃, 애기나리 등 식물이 다시 자라나기 시작했다. 도 관계자는 “시범 말 방목 등으로 조릿대 제거 효과 등을 검증하는 등 조릿대가 한라산 고산지대 식물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제주조릿대는 30여년 전 한라산 해발 600~1400m에 드문드문 분포했지만 강한 번식력으로 지금은 계곡과 암석지대를 제외한 한라산국립공원 153.386㎢의 90% 정도까지 퍼졌다. 조릿대는 땅을 단단하게 움켜쥐면서 자생지를 계속 넓혀가 한라산 어리목 코스 사제비동산(해발 1423m)에서 윗세오름(해발 1700m) 일대에 분포했던 한라산 눈향나무가 대부분 사라졌다. 백록담 분화구 주변에서 자라는 고산 희귀식물인 암매, 한라장구채, 제주달구지풀, 섬잔대, 구름떡숙 등도 머지않아 멸종될 것으로 우려된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한라산에 말 방목 부활 조릿대 제거 나선다

    한라산에 말 방목 부활 조릿대 제거 나선다

    한라산에 번지는 조릿대 퇴치를 위해 시범적으로 말 방목이 재연된다. 제주도는 문화재청의 문화재현상변경허가 심의를 거쳐 한라산 보호구역에 말 방목을 한시적으로 허용키로 했다고 4일 밝혔다. 도는 올해부터 2020년까지 5년간 11억원을 투입, 한라산천연보호구역에 말을 방목하고 제주조릿대 생육특성과 하부 식생의 변화 등을 조사, 관리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제주조릿대의 잎을 먹어치우던 소와 말 방목은 1980년대 중반부터 금지됐다. 조릿대 제거를 위한 말 방목은 해발 1592m 만세동산 일대 1㏊(1만㎡), 조릿대 벌채는 해발 1700m 장구목 남단 1㏊에서 각각 실시된다. 도는 2005년부터 3년간 해발 500m 열안지 목장에서 말 2마리를 방목해 조릿대를 제거하는 실험을 했다. 당시 말 1마리가 한 달에 약 1만㎡에 있는 조릿대를 먹어치우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조릿대 번식이 억제되면서 주름조개풀, 졸방제비꽃, 애기나리 등 식물이 다시 나타났다. 제주도 관계자는 “시범적인 말 방목 등을 통해 조릿대 제거 효과 등을 면밀히 검증하는 등 조릿대가 한라산 고산지대 식물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 대책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앞서 환경부는 지난 2월 조릿대 확산으로 한라산이 국립공원과 유네스코 생물권보존지역에서 제외될 수 있다며 제주도에 대책을 마련을 주문했다. 제주조릿대는 30여년 전 한라산 해발 600~1400m에 드문드문 분포했지만 강한 번식력으로 지금은 계곡과 암석지대를 제외한 한라산국립공원 153.386㎢의 90% 정도까지 퍼진 상태다. 도는 한라산국립공원 지역을 포함한 제주 전 지역의 조릿대 분포 면적이 224.6㎢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조릿대는 땅을 단단하게 움켜쥐면서 자생지를 계속 넓혀가 한라산 어리목 코스 사제비동산(해발 1423m)에서 윗세오름(해발 1700m) 일대에 분포했던 한라산 눈향나무가 대부분 사라졌다. 백록담 분화구 주변에 자라는 고산 희귀식물인 암매, 한라장구채, 제주달구지풀, 섬잔대, 구름떡숙 등도 머지않아 멸종될 것으로 우려된다. 한라산은 1970년 3월 국립공원으로 2002년 2월 유네스코 생물권보존지역으로 지정됐다. 전국 국립공원 가운데 유일하게 자치단체(제주도)가 관리하고 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희귀 멸종위기 표범 ‘설표’ 짝짓기 모습 첫 포착

    희귀 멸종위기 표범 ‘설표’ 짝짓기 모습 첫 포착

    야생에서도 좀처럼 보기 힘든 대형 고양잇과 동물인 ‘설표’의 짝짓기 모습이 사상 처음으로 촬영됐다.지난 24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북서부 칭하이(靑海)성 고원지대에서 한쌍의 설표가 짝짓기 하는 모습이 적외선 카메라에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눈표범이라고도 불리는 설표(雪豹·snow leopard)는 전체적으로 표범을 닮았으나 몸이 작고 꼬리가 길며 굵다. 또한 히말라야 등 고산지대에 살아 설표의 모습을 촬영한 것 자체가 뉴스가 되고도 한다. 특히 세계자연보호기금(WWF)에 따르면 설표는 전세계적으로 약 5000마리, 이중 중국에만 2000마리 정도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돼 대표적인 멸종위기 종에 속한다. 이번 설표 촬영물은 지난해 연말 산수이 보호센터(SCC)가 서식지역에 설치한 무인 카메라에 잡혔으며 짝짓기 모습은 지난 1월 29일 포착됐다. SCC 측은 "이달 초 수거한 카메라에 총 13마리의 설표가 126장 사진에 담겼다"면서 "최근 들어 설표가 자주 목격되는 것은 당국과 관련 단체의 환경보호 덕"이라고 밝혔다. 한편 설표는 값비싸게 거래되는 모피를 노리는 인간들의 사냥과 먹이 감소로 최소 20%정도로 개체수가 줄어들어 멸종위기에 놓여있으며 중국은 1급보호동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꽃구름의 남쪽 윈난雲南

    꽃구름의 남쪽 윈난雲南

    진작 왔어야 할 곳인데 많이 늦었구나. 리장麗江에서 샹그릴라香格裏拉로 가는 길 위에서 느낀 소회다. 겨우 3박 4일이란 짧은 시간이 아쉬웠다. 윈난雲南, 즉 구름 남쪽이란 이름은 ‘꽃구름의 남쪽彩云之南’이란 말에서 유래했다. 우리에게는 차마고도茶馬高道로 유명하지만 쿤밍昆明-다리大理-리장-샹그릴라로 이어지는 윈난 여행코스는 중국인들에게 가장 낭만적인 여행지로 꼽힌다. 구름의 남쪽에서 잠시 머물다 여정은 쿤밍에서 시작됐다. 쿤밍은 얼핏 중국의 여느 대도시처럼 보이지만 사실 해발고도 1,890m, 고원지대에 불쑥 솟아난 도시다. 쿤밍은 여름에 덥지 않고 겨울에 춥지 않다. 사계절이 봄과 같은 사계여춘四季如春의 도시다. 중국의 피서 관광지 중 일등으로 꼽히는 곳이 바로 쿤밍이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작년 한 해 쿤밍을 찾은 관광객은 무려 6,000만명에 달한다. 한편, 쿤밍에서 기차나 버스를 타고 베트남, 라오스, 태국으로 넘어갈 수도 있다. 중국인들에게 쿤밍은 동남아 여행의 허브 거점이다. 쿤밍에서 비행기를 타고 다리해발 2,000m로 갔고, 다리에서 다시 리장해발 2,400m으로 달려 해발 5,596m의 ‘위룽설산玉龍雪山’과 차마고도의 주요 거점인 샤시沙溪 마을을 만났다. 위룽설산은 빙하가 서린 백옥 같은 산이다. 새파란 하늘 때문일까. 위룽설산의 만년설이 푸르게 빛났다. 리장을 떠나 다시 길을 나서 장족티베트족 자치주인 샹그릴라해발 3,500m로 갔다. 쿤밍에서 샹그릴라까지 총 650여 킬로미터. 여정은 거기까지였고 돌아서야 했지만 다시 오리라는 다짐은 계속 나아가는 중이다. ▶윈난성 윈난은 여행자의 천국이자 대자연의 보고다. 윈난의 고산지대는 전체 면적의 94%를 차지한다. 고원호수가 40여 개나 있고 호수면적은 1,100km2에 달한다. 아열대, 온대, 고원기후까지 지역에 따라 다양한 기후를 보여 준다. 이를 반증하듯 3만여 종이 서식하는 ‘식물의 왕국’이자 ‘꽃의 왕국’이 바로 윈난이다. 윈난에 사는 소수민족 인구는 1,533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33%에 달한다. 중국의 25개 소수민족 중 15개 소수민족이 8개 자치주를 이루고 윈난성에서 살아간다. ‘땐’은 윈난성의 약칭이다. ●다리大理 바람, 꽃, 눈, 달 본격적인 여정은 윈난 서북부, 다리에서 시작된다. 다리는 리장과 더불어 윈난을 대표하는 고대도시다. 칭짱고원靑藏高原의 동남부 언저리에 위치한다. 예로부터 중국인들은 다리의 풍광을 ‘풍화설월風花雪月’이라 표현했다. 바람과 꽃, 눈과 달이 한데 어우러지는 곳이 다리라는 말이다. 다리는 해발 4,122m의 창산苍山을 뒤로하고, 앞으론 해발 1,972m의 고원호수인 얼하이洱海, 이해를 굽어본다. 전형적인 배산임수의 도시다. 창산과 얼하이라는 두 개의 보석이 다리를 만든 셈이다. 다리의 소수민족은 바이족白族, 백족이다. 이름대로 흰옷을 즐겨 입고, 흰벽으로 지은 집에서 산다. 다리는 바이족 자치주의 수도이고, 중국 정부가 지정한 24개 역사문화 도시 중 하나다. 다리의 주인이었던 바이족은 중국의 여러 소수민족 중 하나로 여겨지지만 13세기 몽고의 침략을 받기 전까지 남조와 다리국으로 존재하며 독특한 문화를 꽃피웠다. 한족의 당나라, 송나라의 맹렬한 기세에 굴하지 않고 독립국의 지위를 당당하게 지켜냈었다. 이름大理에서 짐작할 수 있듯 좋은 돌의 표본으로 여겨지는 대리석이 유래한 곳도 바로 다리다. 다리에서는 제일 먼저 숭성사崇聖寺 삼탑을 찾았다. 중원의 권력과 맞섰던 다리국의 위엄을 상징하는 유산이다. 삼탑 중 가운데 탑의 높이는 60m, 16층 건물의 높이다. 시간이 없어 오르지 못했지만 중앙탑 맨 위층까지 올라갈 수 있다. 지진 때문에 기울어졌다는 양편의 탑의 높이는 40m다. 삼탑 옆 취영지聚影池에서 연못에 비친 삼탑을 보는 것도 즐겁다. 당대에 지어진 삼탑은 다리고성에서 서북쪽으로 1km 떨어진 창산 잉러봉 기슭에 위치한다. 중국의 4대 명탑 중 하나이자 중국 남방에서 가장 웅장하고 아름다운 탑이라고 불린다. 삼탑 뒤 금빛 찬란한 숭성사는 중국에서 불교 사원 중 가장 큰 건축물로 웅장한 기세를 자랑하나 1980년대를 전후해 새로 지은 건물이다. 숭성사에 내려와 케이블카를 타고 창산에 올랐다. 3,500m가 넘는 봉우리를 열아홉 개나 갖고 있으니 산의 위용을 짐작할 만하다. 최고봉은 해발 4,122m의 마룽馬龍봉인데 산꼭대기에는 항상 눈이 쌓여 있다. 아쉽게도 케이블카는 2,900m 지점에서 멈췄다. 바람이 너무 센 탓이다. 케이블이 흔들려 더 이상 올라갈 수 없다. 2,900m 지점에서 정상까지 운행하는 케이블카는 이미 운행을 멈춘 채 케이블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다. 열아홉 개의 산봉우리 아래 창산 계곡물은 다리고성을 거쳐 얼하이 호수로 흘러간다. 창산 아래 다리고성은 1,000년 역사를 가진 고성이라지만 새로 지은 게 많다. 몽골에 함락된 안타까운 역사를 갖고 있는 탓이다. 고성의 높이는 8m 정도, 성 안의 집들은 작고 예쁘고, 지붕을 잇대고 있다. 다리의 역사에 대한 다리 사람들의 자부심은 대단하다. 다리고성의 성문 현판에 쓰여 있듯 다리는 예로부터 ‘문헌명방文獻名邦’으로 불렸다.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자랑하는 자부심의 표현이다. 그런데 아쉽게도 문헌명방을 느끼기엔 관광객이 너무 많다. 한 블록만 거리를 벗어나면 또 다른 다리를 만나겠지만 시간이 없다. 결국 다리에 갔지만 다리의 진면목을 보지 못한 것 같다. 그룹 투어로 다리를 보자니 아쉬움이 진하다. 상하이에서 게임회사를 다니다 그만두고 배낭여행을 하다 다리에 정착해 객잔(客棧, 중국의 여관)을 운영한다는 가이드 이설영씨 말대로 다리의 가장 상업적인 거리를 한두 시간 둘러보았을 뿐이다. 그곳에는 오랜 시간 그려 온 다리는 없었다. 다시 다리에 가야 할 이유다. 다음에 다리에 온다면 풍화설월의 다리를 떠올리며 얼하이 호수에서 보름달을 보고 싶다. ●샤시沙溪 차마고도 카라반이 쉬어 가던 곳 다리를 떠나 리장으로 가는 길, 차가 고속도로를 벗어나 좁은 산길로 접어든다. 한 시간쯤 달렸을까? 윈난 산속의 마을, 샤시에 도착했다. 샤시는 깊은 산속에 있는 작은 마을이다. 마을을 쉬엄쉬엄 둘러보아도 한 시간이면 족할 듯싶다. 내게 이번 여행에서 발견한 윈난의 보석을 하나 꼽으라면 나는 주저 않고 샤시를 꼽겠다. 샤시는 고대 무역로인 차마고도茶馬高道를 오가던 상인들 행렬인 마방馬幇이 쉬어 가던 작은 마을이다. 높은 산을 쉴 새 없이 넘어가기에 차마고도를 ‘하늘에 난 길’이라 부른다면 마방은 ‘하늘 길을 걷는 사람’이다. 마방들은 푸얼차(普洱茶, 보이차)를 싣고 달그락달그락, 떨거덩떨거덩 말방울 소리를 울리며 다리와 리장을 지나 진샤강金沙江을 건너 라싸로 갔다. 여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라싸에서 한숨을 돌린 마방들은 라싸를 떠나 시가체를 지나 시킴과 네팔, 인도로 향했다. 윈난에서 생산된 차와 티베트 초원에서 자란 말이 차마고도를 통해 교환되었다. 하지만 그 길을 오가기란 쉽지 않았다. 과거의 차마고도는 세상에서 제일 높은 길, 어쩌면 하늘에서 가장 가까운 길이었다. 차마고도의 카라반隊商들은 산을 넘고 넘어 중국과 인도, 네팔, 서남아시아를 오갔다. 그 험한 길을 어찌 조랑말 하나에 의지해 넘었을까? 이제와 생각해 봐도 경이롭기 그지없다. 과거에 샤시는 차마고도의 요충지로 때로 큰 장이 섰지만 지금은 산간의 작은 마을에 불과하다. 샤시 마을의 시간은 왠지 차마고도의 조랑말이 걷는 것처럼 천천히 흘러간다. 간혹 마주치는 마을 사람들의 꼬질꼬질한 모습마저 정겹다. 다리나 리장과 달리 다행히 이곳엔 관광객이 적다. 진입도로가 좁은 데다가 그마저 구불구불한 산길이기 때문이다. 중국 대륙 전역에 걸친 대대적인 개발 열풍에서 빗겨난 중국 서남부의 모래알 같은 샤시 마을은 개발이 더디기에 온전히 보존될 수 있었다. 이곳을 잠시 스쳐 지나는 여행자의 감상일 뿐이지만 도로가 확장되지 않기를 빌 뿐이다. 세월이 흘러 이제 마방 대신 여러 나라의 여행자들이 샤시를 찾고 차마고도 여관, 민트 카페 등 여행자를 위한 객잔, 게스트하우스, 호스텔, 카페가 문을 열었다. 카페에서는 피자도 팔고 스파게티도 판다. 깊은 산속 여행자의 천국이다. 샤시 마을은 2002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1950년대 중국에서 티베트로 가는 고속도로가 뚫렸다. 차마고도와 마방의 존재의미가 사라졌다. 그런데 차마고도와 고속도로 구간이 일치하는 경우가 많았다. 마방은 진작부터 중국에서 티베트로 가는 가장 짧은 길을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리장에서 샤시를 가기 위해선 일단 젠촨剑川까지 가야 한다. 버스로 두 시간이 걸린다. 요금은 20위안. 새로 난 고속도로로 달리면 요금은 25위안이고, 한 시간이 걸린다. 젠촨에서 미니버스를 타고 다시 45분 정도 달리면 샤시에 도착한다. 쿤밍에서는 버스로 대략 10시간 거리다. 샤시에도 게스트하우스는 있다. 오픈 예정인 어느 게스트하우스 이름은 등풍, ‘바람을 기다리며’다. 샤시의 마을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이름이다. ●리장麗江 산과 눈의 도시 깊은 산속 마을 샤시를 떠나 리장으로 왔다. 종종 ‘산과 눈의 도시’라 불리는 리장은 샹그릴라香格裏拉의 입구이자 히말라야 산맥의 시작점인 위룽설산에 둘러싸였다. 리장의 이곳저곳을 오가며 눈을 돌릴 때마다 종종 위룽설산을 보았다. 리장 사람들에게는 어머니 같은 산이다. 언제나 만년설의 풍광과 함께하는 도시, 이렇게 높은 산이 늘 옆에 있다면 살아가는 데 좀 더 겸손해질 것 같다. 혹자는 리장을 보고 ‘동양의 베니스’라고 말한다. 이런 말은 적절하지 않다. 리장은 리장 그 자체일 뿐 유럽의 한 도시와 비할 바가 아니다. 외형만 봐도 리장과 베니스는 전혀 닮지 않았다. 다리가 바이족의 나라였다면 리장은 나시족納西族의 홈타운이다. 나시족의 홈타운이라곤 했지만 그렇다고 리장의 한족 인구가 적은 건 아니다. 리장에서 한족과 소수민족의 비율은 6:4 정도이고, 나시족은 전체의 23% 정도에 불과하다. 과거에 나시족 거주지이자 고원의 옛마을이었던 리장은 쓰촨四川성의 야안雅安과 더불어 차마고도의 근거지이자 무역 중심지였다. 리장에서 생산된 가죽 제품은 차와 말과 함께 티베트 라싸, 인도 등지로 팔려 나갔다. 리장고성은 남송 말기에 지어져 800년의 역사를 갖고 있다. 199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 고성 안에선 100여 채의 전통가옥을 볼 수 있는데 다리고성과 다르게 성벽은 없다. 리장고성은 좁은 골목과 수로가 어우러져 낭만적인 분위기를 더한다. 명청 시대의 거리 모습도 잘 간직하고 있다. 밀려드는 관광객만 아니라면 리장고성의 운치는 2015년이 아닌 몇 백 년 전의 거리 같다. 세계문화유산인 리장고성보다 더 강하게 나를 리장으로 이끈 건 한 친구의 사연이다. 그녀는 10년 전 이곳에 여행을 왔다가 호주 남자를 만났고, 그와 결혼했다. 당시 남자는 적지 않은 나이였고, 내 짐작에 그는 아마 결혼 같은 건 별반 생각해 보지 않은 여행자였다. 하지만 인생은 알 수 없다. 결국 두 사람은 운명처럼 리장에서 맺어졌고, 딸을 낳고, 한국과 호주를 오가며 살고 있다. 이런 사연 때문에 내게 리장은 아주 로맨틱한 여행지로 여겨졌지만 실제 마주한 리장은 수많은 관광객들로 넘쳐난다. 리장에는 수로와 함께 미로처럼 얽힌 골목길이 많다. 사실 관광객만 바글대지 않는다면 리장은 매우 낭만적인 분위기를 선보인다. 가히 연인들의 여행지다. 한데 화장이 너무 진하다. 화장을 전혀 하지 않아도 예쁜 얼굴에 과하게 화장을 한 것 같다. 좋건 싫건 밀려드는 관광객의 영향이다. 지난해 인구 100만의 도시, 리장에 2,000만명의 관광객이 찾아왔다. 매달 리장 전체 인구보다 거의 두 배 많은 관광객이 리장을 휘젓고 다닌 셈이다. 윈난을 여행하며 관광객이 북적이는 다리고성이나 리장고성보다 고산지대의 설산을 바라보며 달렸던 길 위의 시간이 더 좋았던 이유다. 한편, 1996년 리장에 규모 7.0의 지진이 있었다. 모든 게 무너져 내렸다. 304명이 숨지고, 1만6,000명이 다쳤다. 중국 역사상 최악의 지진 중 하나였다. 하지만 나시족의 거주지인 구시가지는 무사했다. 그때부터 나시족의 목조주택은 사람들의 관심을 새롭게 받기 시작했다. 1996년 지진이 아니더라도 윈난에는 지진이 잦다. 작년에도 지진이 발생했다. 윈난은 쓰촨성과 함께 칭짱고원 지진대에 자리 잡고 있고, 활발하게 활동 중인 유라시아판 대륙과 인도판 대륙이 충돌하는 지반 사이에 위치한 탓이다. 윈난을 여행하고자 할 때 한 번쯤 고민해 봐야 할 문제다. 리장고성에서 나와 잠시 황룡담 공원에 들렀다. 황룡담에서 단풍진 가을을 맞는다. 연못 넘어 위룽설산이 아름답다. ●위룽설산玉龍雪山 당신은 옥색의 용을 볼 수 있을까 리장고성의 북쪽, 위룽설산은 리장시 위룽현에 위치한다. 해발고도는 5,596m로 한라산보다 대략 세 배 높다. 거대한 백옥 같은 용의 형상옥룡을 하고 있다고 해 옥룡산이라 부른다. 위룽설산은 나시족이 믿는 씨족신 ‘싼둬’의 화신이라고 전해진다. 이곳 사람들은 위룽설산에 나시족의 ‘사랑의 신’이 산다고 믿는다. 버스와 케이블카를 타고 위룽설산의 4,500m 지점까지 올랐다. 여기까지는 쉽다. 하지만 아직 목적지에 다다른 게 아니다. 여기서부터 계단을 따라 두 발로 걸어 180m 더 높은 4,680m 지점까지 올라가야 한다. 지대만 낮다면 이 정도쯤 오르는 일은 아무것도 아니다. 하지만 이곳은 다르다. 사람들은 손에 제각각 휴대용 산소통을 들고 헉헉거리며 산을 오르거나, 몇 걸음을 떼지 않고 종종 걸음을 멈춘다. 나도 채 몇 걸음을 오르지도 않았는데 바로 숨이 벅차다. 가이드가 준 산소통이 배낭에 있었지만 아직은 쓰고 싶지 않다. 가능하다면 온전히 내 힘으로 올라 보고 싶다. 마음은 빨리 오르고 싶지만 몸은 느리다. 숨을 헉헉거리다 문득 고개를 돌리니 하얀 빙하가 보인다. 위룽설산은 빙하가 서린 백옥 같은 산이다. 새파란 하늘 때문에 하얀 눈이 푸르게 빛난다. 30~40분쯤 올랐을까. 마침내 4,680m 지점에 올랐다. 어제 창산에서 강풍 때문에 2,900m 지점에서 멈춰 선 아쉬움을 여기 와서 말끔히 씻어 낸다. 위룽설산의 정상을 올려다본다. 이름 그대로 옥색의 용이 춤을 춘다. 위룽설산을 내려와 샹그릴라로 출발하기 전 장강長江의 상류지역인 호도협虎跳峽에 들렀다. 이름 그대로 호랑이가 건너뛴 협곡이란 말인데 위룽설산과 하바설산哈巴雪山 사이의 협곡이다. 중국 대륙을 서에서 동으로 가로지르는 총길이 6,380km의 장강은 그 길이가 워낙 큰 탓에 지역마다 다른 이름으로 불리는데 윈난의 400km 구간에선 황금모래강이란 의미의 진샤강金沙江이라 불린다. 이 물줄기를 거슬러 오르면 티베트의 만년설에 이를 것이다. 멀리서 호도협 물줄기를 보았을 때는 큰 감흥이 없었다. 그러나 진샤강가로 점점 다가가자 물줄기가 포효하듯 거세다. 거대한 호랑이가 쩌렁쩌렁 산을 울리며 포효하는 것 같다 해도 지나치지 않다. 호도협이란 이름은 허명무실하지 않다. 지구의 지각운동이 만든 호도협의 길이는 30km에 달한다. ●인상리장印象麗江 설산 아래서 꾼 한낮의 꿈 “우리는 농민입니다. 우리는 빛나는 존재입니다. 우리는 이 작품에 마음을 바쳤습니다.” 위룽설산을 뒤로하고 출연자들이 관객을 향해 외쳤다. 드디어 <인상리장印象麗江> 공연이 시작되었다. <인상리장>은 리장의 소수민족이 만든 공연으로 공연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전문 배우가 아니다. 열 개의 소수민족, 500여 명의 농부들이 공연을 펼친다. 출연자 수가 워낙 많은 탓에 때로는 관객보다 출연자가 더 많은 것 같다. <인상리장>은 하늘과 땅, 아직 누구도 오르지 못한 해발 5,100m, 위룽설산의 영기를 느껴 보는 공연이자 설산의 영웅들 그리고 농부들 자기 자신에게 바치는 헌사다. 원형의 거대한 노천극장은 위룽설산의 12개 봉우리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풍광 아래 만들어졌다. 해발 3,100m의 <인상리장> 공연장은 이 세상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공연장이다. 공연은 360도 방향에서 이루어진다. 출연자들은 때때로 말을 타고 공연장의 이곳저곳을 달린다. 윈난의 말은 조랑말이라 크진 않다. 빨리 달리지는 못하지만 가파른 산길은 잘 다닌다. 덩치는 작아도 좁고 험한 오솔길을 쉽게 오른다. 차마고도의 마방은 조랑말 없이 일할 수도 없고, 살 수도 없다. 이곳 사람들이 말을 숭배하는 이유다. 둥근 객석을 휘몰아치는 말발굽 소리에 붉은 색의 대형무대는 더욱 뜨거워진다. <인상리장>은 총 6개의 무대로 나뉜다. 간단히 내용을 정리해 보면 아래와 같다. 1장은 ‘고도마방’. 차마고도는 하늘 위를 걸어 다니는 길이다. 100여 명의 마방이 길을 나서는 모습과 홀로 남은 나시족 여인들 모습을 통해 고생을 견디고 원망하지 않는 아내와 모성의 감정을 표현한다. 2장은 ‘술잔을 들고 설산을 향한다’. 윈난의 소수민족 사람들은, 친구가 오면 술을 마시고, 친구가 가면 또 술을 마신다고 할 만큼 친구를 아끼고, 가무를 즐긴다. 3장은 ‘천상인간’. 여기는 연인들의 극락세계인 위룽설산이다. 순정의 산, 위룽설산은 윈난의 연인들이 숭배하는 산이며 위룽설산에서 청춘은 영원히 지속되고 세상의 고통은 사라진다. 4장은 ‘북을 치고 춤을 추며 노래를’. 북을 치듯 두드리는 건 리장 사람들의 오락이다. 사람들은 둥글게 서서 손을 잡고 즐겁게 춤을 춘다. 나시족 사람들은 ‘아리리’, ‘다로리’라는 춤을 추기 좋아하고, 청춘남녀는 춤과 노래로 감정을 교류한다. 5장은 ‘북을 치며 춤추며 하늘에 제사를’. 하늘에 대한 나시인들의 경배를 보여 준다. 나시족은 하늘의 아들, 자연의 형제라고 선언한다. 6장은 ‘기도의식’. <인상리장>의 대미는 출연자와 관람객이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위룽설산을 향해 두 손 모아 기도하는 장면이다. 이 순간만큼은 모두가 숙연해진다. “위대한 위룽설산 앞에 선 우리들은 하늘에서 보내 주는 염원을 경건하게 받아들여 우리 모두의 소원이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출연자들의 의상은 화려하기 그지없다. 윈난 여유국의 슬로건인 ‘컬러풀 윈난’은 공연한 말이 아니다. <인상리장>은 중국을 대표하는 영화감독인 장예모 감독, 왕차오거, 판웨 세 사람이 만들었다. 에디터 천소현 기자 글·사진 Travie writer 박준 취재협조 중국국가여유국 서울지국 www.visitchina.or.kr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軍 “사드, 안전기준 따라 배치”… 인적 드문 고산지대 검토

    “美, 일관된 기준 없다” 주장도…후보지로 거론된 지자체 반발 군 당국이 미국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배치 지역을 먼저 결정한 뒤 해당 지역 주민들을 설득할 계획이다. 군은 사드를 산과 같이 인적이 드문 지역에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나 한·미 간 공식 논의를 개시하기도 전에 부지 선정 문제가 ‘뜨거운 감자’로 부각되고 있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14일 “사드 레이더 전자파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있으며 안전기준에 따라 배치하면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면서 “배치 지역이 결정된 다음 필요한 조치들을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사드 배치 후보지로 거론되는 평택, 대구, 칠곡(왜관), 군산 등 지자체와 주민들의 반발 기류는 확산될 조짐이다. 사드의 유효사거리가 200~250㎞, 요격 고도는 40~150㎞라는 점을 감안하면 수도권과 평택 미군 기지를 보호할 중부권이 최적지라는 관측도 나온다. 공재광 평택 시장은 지난 13일 자신의 페이스북 등에 “평택 미군기지 인근 반경 3.6㎞에 2982명이 거주하고 있다”며 반대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주한미군에 배치될 사드 레이더는 북한의 미사일을 탐지하기 위해 북쪽 상공을 바라보며 지표면과 수십도 각도로 빔을 발사하게 된다. 6대의 미사일 발사대는 각각 레이더에서 400~500m 떨어진 거리에 띄엄띄엄 부채꼴로 배치되고 레이더 전방 반경 100m까지는 인원 통제구역으로 설정된다. 미군이 괌에서 실시한 평가 결과 지표면과 레이더 빔 각이 5도일 때 전자파의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범위는 100m라는 분석 때문이다. 3.6㎞ 떨어진 지점의 경우 고도 315m 이하에 있으면 전자파의 영향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2012년 발간된 미 육군 교범은 사드 레이더 반경 3.6㎞에 비인가자의 출입을 통제하도록 하는 등 미국 내에서도 일관된 기준이 없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군 관계자는 “주한미군의 사드 레이더도 한국의 산악 지형 특성을 고려할 때 우리 군의 다른 레이더처럼 고지대에 설치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인적이 드문 곳에 배치하면 레이더 전자파에 대한 우려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제주조릿대 90% 점령… 한라산 생태계 파괴 비상

    제주조릿대 90% 점령… 한라산 생태계 파괴 비상

    번식력 강한 조릿대 무분별 확산 백록담 주변 희귀식물 멸종 우려 한라산이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과 국립공원에서 제외될 위기에 놓였다. 제주조릿대가 백록담 부근까지 확산하면서 한라산 고유의 생태계를 심각하게 파괴하고 있어서다. 4일 제주도에 따르면 환경부는 최근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에 “한라산이 조릿대 확산으로 인해 국립공원과 유네스코 생물권보존지역에서 제외될 수 있어 제주도가 시급히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라산은 1970년 3월 국립공원으로 2002년 2월 유네스코 생물권보존지역으로 지정됐다. 전국 국립공원 가운데 유일하게 자치단체(제주도)가 관리하고 있다. 제주조릿대는 30여년 전 한라산 해발 600~1400m에 드문드문 분포했지만 강한 번식력으로 지금은 계곡과 암석지대를 제외한 한라산국립공원 153.386㎢의 90% 정도까지 퍼진 상태다. 도는 한라산국립공원 지역을 포함한 제주 전 지역의 조릿대 분포 면적이 224.6㎢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볏과에 속하는 제주조릿대는 땅을 단단하게 움켜쥐면서 자생지를 계속 넓혀가 한라산 어리목 코스 사제비동산(해발 1423m)에서 윗세오름(해발 1700m) 일대에 분포했던 한라산 눈향나무가 대부분 사라졌다. 또 백록담 분화구 주변에 자라는 고산 희귀식물인 암매, 한라장구채, 제주달구지풀, 섬잔대, 구름떡숙 등도 머지않아 멸종될 것으로 우려된다. 최재영 경주대 조경학과 교수는 “제주조릿대는 잎이 연중 무성하고 뿌리가 사방으로 뻗는 등 번식력이 워낙 강해 자생지에 다른 새로운 식물은 뿌리를 내릴 수 없다”며 “한라산 생태자원 보존을 위해 고산지대를 중심으로 제주조릿대를 지속적으로 제거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주조릿대 확산 방지를 위해 한라산 일대에 금지한 말 방목을 부활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제주도가 2008년부터 2년간 한라산 해발 500m 열안지 목장에서 말을 방목해 시험한 결과 제주조릿대 밀도가 절반가량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조릿대 번식이 억제되면서 주름조개풀, 졸방제비꽃, 애기나리 등 식물이 다시 나타났다. 말 1마리를 방목하는 데 필요한 제주조릿대 면적은 1만㎡가량으로 조사됐다. 제주조릿대의 잎을 먹어치우던 소와 말 방목은 1980년대 중반부터 금지됐다. 제주도는 환경부, 문화재청, 국립공원관리공단, 제주 세계유산·한라산연구원 등과 공동으로 대책을 강구해 나갈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우선 내년에 10억원을 들여 한라산 고산 지대를 중심으로 제주조릿대 제거 작업을 벌여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라산국립공원에는 현재 4600종의 생물이 서식한다. 유관속식물 931종, 담수조류 71종, 식물플랑크톤 46종, 지의류 145종, 선태식물 378종, 포유류 27종, 조류 74종, 양서·파충류 13종, 곤충류 2664종, 저서성대형무척추동물(물속의 바닥이나 수초 주변에서 생활하며 눈으로 식별이 가능하고 척추가 없는 동물) 49종, 고등균류(버섯) 202종이 분포한다. 제주조릿대는 조릿대 차와 즙 등 성인병 개선을 위한 건강기능식품 재료로 활용된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한라산 제주조릿대 확산 비상…국립공원 제외 경고

    한라산 제주조릿대 확산 비상…국립공원 제외 경고

    한라산이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과 국립공원에서 제외될 위기에 놓였다. 제주조릿대가 백록담 부근까지 확산하면서 한라산 고유의 생태계를 심각하게 파괴하고 있어서다. 4일 제주도에 따르면 환경부는 최근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에 “한라산이 조릿대 확산으로 인해 국립공원과 유네스코 생물권 보존지역에서 제외될 수 있어 제주도가 시급히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라산은 1970년 3월 국립공원으로 2002년 2월 유네스코 생물권 보존지역으로 지정됐다. 전국 국립공원 가운데 유일하게 자치단체(제주도)가 관리하고 있다. 제주조릿대는 30여년 전 한라산 해발 600~1400m에 드문드문 분포했지만 강한 번식력으로 지금은 계곡과 암석지대를 제외한 한라산국립공원 면적 153.386㎢의 90% 정도까지 퍼진 상태다. 도는 한라산국립공원 지역을 포함한 제주 전 지역의 조릿대 분포 면적이 224.6㎢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볏과에 속하는 제주조릿대는 땅을 단단하게 움켜쥐면서 자생지를 계속 넓혀가 한라산 어리목 코스 사제비동산(해발 1423m)에서 윗세오름 (해발 1700m) 일대에 분포했던 한라산 눈향나무가 대부분 사라지는 피해를 줬다. 또 조릿대 확산으로 백록담 분화구 주변에 자라는 고산 희귀식물인 암매, 한라장구채, 제주달구지풀, 섬잔대, 구름떡숙 등도 머지않아 멸종될 것으로 우려된다. 최재영 경주대 조경학과 교수는 “제주조릿대는 잎이 연중 무성하고 뿌리가 사방으로 뻗는 등 번식력이 워낙 강해 다른 새로운 식물은 뿌리를 내릴 수 없다”며 “한라산 생태자원 보존을 위해 고산지대를 중심으로 제주조릿대를 지속적으로 제거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주조릿대 확산 방지를 위해 한라산 일대에 금지한 말 방목을 부활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제주도가 2008년부터 2년간 한라산 해발 500m 열안지 목장 일대에서 시험적으로 말을 방목한 결과 제주조릿대 밀도가 절반가량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조릿대 번식이 억제되면서 주름조개풀, 졸방제비꽃, 애기나리 등 식물이 다시 나타났다. 말 1마리를 방목하는 데 필요한 제주조릿대 면적은 1만㎡가량으로 조사됐다. 제주도는 환경부, 문화재청, 국립공원관리공단, 제주 세계유산·한라산연구원 등과 공동으로 대책을 강구해 나갈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우선 내년에 10억원을 들여 한라산 고산 지대를 중심으로 제주조릿대 제거 작업을 벌여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라산국립공원에는 현재 4600종의 생물이 서식한다. 유관속식물 931종, 담수조류 71종, 식물플랑크톤 46종, 지의류 145종, 선태식물 378종, 포유류 27종, 조류 74종, 양서·파충류 13종, 곤충류 2664종, 저서성대형무척추동물(물속의 바닥이나 수초주변에서 생활하며 눈으로 식별이 가능하고 척추가 없는 동물) 49종, 고등균류(버섯) 202종이 분포한다. 제주조릿대는 조릿대 차와 즙 등 성인병 개선을 위한 건강기능식품 재료로 활용된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불안과 혼돈의 시대… 바꿔라 느껴라 품어라

    불안과 혼돈의 시대… 바꿔라 느껴라 품어라

    새해를 맞아 문화·예술계 명사들이 꼽은 우리 사회의 키워드와 그에 걸맞는 책을 소개한다. 책마다 화두가 다르고, 울림도 다르다. 대중의 정서를 읽는 데 신기를 발휘하는 영화감독 윤제균, 비판적 성찰이 깊은 시인 이문재, 명문장가로 이름 높은 소설가 김훈, 내놓는 작품마다 주목받는 소설가 장강명, 책 보는 안목이 뛰어나다는 김형보 어크로스 대표에게 조언을 구했다. 추천하는 이들이 예사롭지 않은 만큼 간택된 책들도 범상치 않다. 신간은 아니지만 그동안 인연이 아니었다면 신년에는 읽어보면 어떨까. 저항안내서/하랄트 벨처 지음/원성철 옮김/오롯 펴냄 나는 소비자가 최악의 인간형이라고 생각한다. 소비자가 모여 사는 대중소비사회가 최악의 사회라고 생각한다. 대량생산, 대량유통, 대량소비, 대량폐기의 악순환이 거듭되는 동안 지구만 황폐해진 것이 아니다. 우리 내면도 삭막해졌다. 자율과 존엄으로부터, 지구 생태계로부터 가장 먼 존재가 소비자다. 전환이 절실한 시기다. 우리가 달라지지 않으면, 미래는 도래하지 않는다. 어떤 미래학자는 우리에게 남은 시간이 채 50년이 되지 않는다고 경고한다. 극지방과 고산지대의 만년설이 녹아내리고, 지표 곳곳이 사막으로 변하고 있다. 독일의 전환설계학자 하랄트 벨처는 ‘저항안내서’에서 미래에 관한 새로운 이야기를 시작하자고 제안한다. 벨처는 소비중독에서 벗어나는 것이 미래의 문을 여는 유일한 열쇠라고 강조한다. 그런데 소비 축소는 전적으로 정치의 문제다. 이때의 정치는 현실정치가 아니다. ‘생태정치’다. 그 첫 출발이 스스로 생각하기다. 생각하고, 표현하고, 공감하고, 협력하는 능력을 갖출 때 미래에 관한 새로운 이야기가 만들어진다. 벨처는 책 후반부에서 스스로 생각하는 사람들을 소개하고 있다. 이들의 상상과 실천을 참조한다면, 더 나은 미래를 현재로 불러올 수 있다. 그래서 지금, 여기 우리가 (언제나) 맨 앞이다. 거짓말하는 착한 사람들/댄 애리얼리 지음/이경식 옮김/청림출판 펴냄 모든 부문이 혼미함 속에서 타락해 가는 것처럼 보인다. 이런 때 도덕적 권위를 발휘하면서 모범을 보여줘야 할 지도자나 단체, 정치 세력은 실종 상태다. 올해 총선과 신당 출현 같은 큰 정치 이벤트를 겪는 동안 이런 현상은 더 심해지지 않을까. 사람들 각각도 안팎으로 험난한 시대에 ‘믿을 것은 나 자신뿐’이라는 생각을 더 하게 될 것 같다. 대중은 이미 지난해부터 ‘개인’의 문제에 큰 관심을 보였고, 그런 개인이 되는 방법을 애타게 묻는 것처럼 보인다. 지난해 비소설 부문 베스트셀러는 ‘미움받을 용기’였고, 소설 부문에서는 ‘오베라는 남자’가 인기를 끌었다. 둘 다 외부의 압력에 쉽게 굴하지 않고 똑바로 제 갈 길 가는 개인을 다룬 책이다. 이런 상황에서 추천하고 싶은 책은 댄 애리얼리의 ‘거짓말하는 착한 사람들‘이다. 합리적이고 올바른 판단을 하는 개인들이 어떤 상황에서 ‘삐끗’해서 부정행위를 저지르게 되는지, 행동경제학이라는 틀로 분석한 책이다. 내게는 올해 우리의 마지막 보루인 ‘개인’을 어떻게 지켜야 할지 역설하는 책으로 읽힌다. 특히 스스로를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할수록 자기 자신에게 더 너그러워져서 부정을 쉽게 저지른다거나, 사소한 부정 행위도 놀라울 정도로 전염성이 높다는 대목을 눈여겨봐 주셨으면 한다. 작고 소박한 나만의 생업 만들기/이토 히로시 지음/지비원 옮김/메멘토 펴냄 새해맞이 덕담으로 ‘대박 나세요’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히트 상품이 생겼을 때 사용되는 ‘대박 터졌다’는 말이, 보통 사람들에게 일상의 덕담으로 사용되는 세상이다. 대박을 권하고 바라는 마음의 이면에는 세상에 대한 두려움이 잠복해 있다. 가파른 내리막의 시대, 언제 낭떠러지로 밀려날지 모른다는 불안함. ‘대박 나세요’라는 축언 뒤에는 우리 시대 평범한 사람들의 불안의 그림자가 가득 차 있다. 우리 시대, 대박이 나지 않더라도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평범하게 살아가기 위해 죽을 만큼 노력해야 하는 이상한 시대’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없을까. 이 책은 명문대를 졸업하고 벤처 기업에 들어가 밤낮없이 일한 대가로 겨우겨우 생활하는 것에 지쳐가다, ‘작고 알차게 살아가기 위한 자신만의 생업 개발’에 나선 사람의 이야기다. 저자에게 생업이란 ‘대단한 기획, 특별한 재능 없이 소규모 자본만으로도 가능한 생활밀착형 일’이다. 이 책에는 저자가 직장을 그만둔 후 5년간 7개의 직업을 새로 만들어 게릴라식으로 운영하며 생계를 꾸리고 자신의 행복을 찾아 분투한 경험이 빼곡히 담겨 있다. 세상의 두려움과 불안을 벗어나기 위한 새로운 실험을 다룬 책, 새해 첫 달에 읽어보면 어떨까. 분명 새로운 영감을 줄 것이라고 확신한다. 연탄길/이철환 지음/윤종태 그림/랜덤하우스코리아 펴냄 현실이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에 대한 따뜻한 얘기를 담은 수필집이다. 남을 위해서 자기를 희생하고 따뜻한 온기를 전해주는 게 연탄이다. 그래서 이 책 안에는 따뜻한 온기가 담긴 이야기들이 있다. 서문에 보면 당신은 누군가를 위해서 뜨거운 연탄이 되어 본 적이 있느냐는 말이 있는데 그 말은 내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든다. 나 자신을 희생해서 타인을 따뜻하게 해 주는 연탄 같은 작은 행동 하나라도 우리가 해 본 적이 있는가. 잘살고 돈이 많은 사람들보다 오히려 가난하고 힘들고 어렵고, 희망이 없을 것 같은 사람들 사이에 감동적인 일상들이 많다. 돈이 적고 많음을 떠나서, 사회적 지위가 높고 낮음을 떠나서 갑과 을을 떠나서 인간이 가지고 있는 따뜻한 온기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다. 각박한 현실에서 꼭 필요한 게 무엇인가. 배려와 격려, 작은 말 한마디가 이 세상을 연탄처럼 따뜻하게 만든다. 많은 사람들이 부정적인 뉴스와 우울하고 희망 없는 세상을 느끼고 있다. 이 책 안에서는 세상이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을 깨닫게 해 준다. 마음이 차가워진 시대에 살고 있는 독자들이 ‘연탄길’이라는 책을 통해 다시 한 번 따뜻한 마음과 세상을 느끼고 공감할 수 있기를 바란다. 마더 데레사 자서전/호세루이스 곤살레스 빌라도 지음/송병선 옮김/민음인 펴냄 내가 고른 책은 마더 데레사(1910~1997) 자서전이다. 저출산, 청년 취업난, 금수저·흙수저론, 헬조선, 불신, 희망의 부재 등 해결하기 어려운 사회적 문제가 불평등에서 기인한다. 어떤 사람들은 불평등은 자유 경쟁, 기회 균등, 공정 거래, 법치주의의 결과이기 때문에 이것은 불평등이 아니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런 논리는 상당히 지배적이다. 민주주의 힘으로 불평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느냐 없느냐, 이것은 우리 사회가 처한 삶과 죽음의 갈림길일지도 모른다. 한국의 민주주의가 불평등을 완화하는 데 효과적으로 작동하고 있는지도 매우 의심스럽다. 사회 구조 전체를 개혁하고, 정치적 충격을 가해서 불평등을 해소해야 한다는 주장은 정의롭다. 하지만 마더 데레사는 고통과 가난에 빠진 개인을 사랑하는 일이 사회 구조를 개혁하는 것보다 더 시급한 일로 받아들였다. 마더 데레사는 길바닥에 쓰러진 노숙자, 나병환자, 알코올 중독자, 고아 등 버려진 사람들을 하나하나 개별적으로 사랑하는 길을 택했다. 나는 사회 구조를 바꾸는 것과 개개인을 사랑하는 두 가지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자기 자신을 바꾸지 않고서 세계를 바꿀 수 있는 길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그래픽 김예원 기자 yean811@seoul.co.kr
  • “오후에 마신 차 한 잔에 코카인이?”…伊, 차 판매 금지

    “오후에 마신 차 한 잔에 코카인이?”…伊, 차 판매 금지

    이탈리아 당국이 남미 페루에서 수입한 티(tea)에 판매금지령을 내렸다. 나른한 오후시간에 편하게 한 잔 마시는 티에서 코카인 성분이 검출된 때문이다. 최근 이탈리아 제노바에선 시내버스를 운전하는 한 기사가 마약검사에서 양성반응을 보였다. 이탈리아에선 마약운전단속이 음주운전단속만큼이나 흔한 일이다. 37살로 나이만 공개된 문제의 기사는 한 번도 마약운전단속에 걸린 적이 없는 모범기사였다. 양성반응이 나오면서 코카인 흡입 혐의를 받게 된 기사는 황당하다는 얼굴로 "코카인 하지 않았다"면서 펄쩍 뛰었다. 당국은 기사의 진술을 토대로 코카인 성분이 검출된 경위를 추적한 결과, 문제는 기사가 쉬는 시간에 마신 티에 있었다. 기사는 최근 마트에서 남미에서 수입한 티를 한 상자 구입했다. 페루가 원산지인 티는 각종 약초를 섞어 만든 것으로 표시돼 있었다. 기사는 운전대를 잡기 전 티를 마시고 출발하곤 했다. 단속에 걸린 날도 기사는 페루에서 수입했다는 약초 티를 한 잔 마시고 운전석에 앉았다. 당국은 기사가 마셨다는 티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고 부랴부랴 수입 티를 수거해 성분검사에 착수했다. 아니나 다를까 티에선 코카인 성분이 검출됐다. 당국은 즉각 문제의 티에 판매중단명령을 내리고 재고를 수거하도록 했다. 알고 보니 문제의 티는 페루 고산지대에서 즐겨마시는 약초로 만든 것으로 주원료는 코카잎이었다. 코카잎은 고산병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페루 현지인들이 코카잎으로 만든 티를 즐겨 마시는 건 고산병을 이겨내기 위한 지혜였다. 이탈리아 당국은 "코카잎이 고산병에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코카잎으로 만든 티가 수입된 건 문제"라면서 "수입이 가능했던 경위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자료사진 손영식 통신원 voniss@naver.com
  • [우리동네 흥겨운 축제] 아이 신나! 아빠 더 신나! 온가족 녹는 아이스 천국

    [우리동네 흥겨운 축제] 아이 신나! 아빠 더 신나! 온가족 녹는 아이스 천국

    “손이 꽁꽁꽁~, 발이 꽁꽁꽁~, 겨울바람 때문에….” 동지를 전후로 영하의 매서운 추위가 이어지고 있다. 백두대간을 따라 이어지는 강원 산간마을들은 한낮에도 영하권을 맴도는 추위로 강물이 얼어붙기 시작했다. 엘니뇨현상으로 한동안 포근하던 날씨가 코끝이 매운 한파로 돌변하며 한겨울을 즐기려는 겨울 마니아들을 들뜨게 한다. 평창 대관령 눈꽃축제부터 태백 눈축제, 정선 고드름축제까지 해발 700m 안팎 고산지대 강원 산간 자치단체마다 겨울 눈·얼음 축제준비로 바빠졌다. 방학을 맞아 새해 벽두부터 열리는 강원 산골 겨울축제장을 찾아 신나는 겨울을 즐겨 보자. ●눈축제 태백 ‘추워서 더 신나는 설원 속 동화나라’를 주제로 태백산 눈축제가 열린다. 23회째를 맞은 태백산 눈축제는 새해 1월 22일부터 31일까지 열흘 동안 중앙로, 황지연못 등 태백 시내 일대에서 펼쳐진다. 눈축제의 백미인 초대형 눈 조각을 태백산도립공원을 비롯한 시내 곳곳에 세워 분위기를 돋운다. 눈 조각 작품은 태백산도립공원 40점과 태백시내 중심지 일대 눈 조각 41점 등 모두 81점의 작품이 선보인다. 눈미끄럼틀, 눈미로, 이글루카페 등 각종 눈체험 시설도 만들어져 관광객들의 눈과 마음을 즐겁게 한다. 지난해부터 추진한 중앙로 인근 공영주차장에는 아마추어 시민들이 조각한 눈 조각이 함께 전시돼 소박한 재미를 더한다. 이외에 축제의 흥을 한껏 돋워줄 각종 체험과 공연 프로그램, 이벤트 등을 마련했다. 태백산도립공원의 대형 눈 미끄럼틀, 은하수터널 소원엽서 쓰기, 얼음썰매, 얼음미끄럼틀, 눈으로 연탄 만들기, 태백 역사촌 만들기, 설피, 고로쇠 스키체험 등이 펼쳐지고 황지연못에서는 스노캔들과 스탬프미션체험 등도 즐길 수 있다. 시린 손과 발을 녹이면서 추억과 낭만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준비한 ‘이글루 카페’와 ‘추억의 연탄불 먹거리. 대형 연탄화덕구이 체험은 물론 고랭지 김치가 버무려진 향토 먹거리타운의 ‘김치 삽겹살구이’는 태백산눈축제장에서 즐길 수 있는 이색 프로그램이다. 당골광장 내 상설무대에는 ‘사랑이’, ‘청정이’, ‘환희’ 등 눈축제 캐릭터 댄스공연과 7080 포크가수 및 밴드공연이 수시로 펼쳐진다. 관광객들이 눈과 얼음을 이용해 진기록에 도전하는 ‘태백 스타킹’, 관객 참여 ‘즉석 노래방’ 등 다양한 이벤트도 마련된다. 눈꽃 등반대회도 열린다. 축제 마지막 날 1월 31일 아침 9시에 당골광장과 유일사 주차장을 출발해 천제단과 문수봉을 경유, 당골광장으로 돌아오는 코스로 진행된다. 눈꽃 등반대회에 참가하면 최고의 설경인 태백산 눈꽃과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을 산다’는 흰 눈 덮인 주목을 만날 수 있다. 김연식 태백시장은 “눈축제 서막을 알리는 별빛 페스티벌 점등식이 이미 이달 4일 황지연못에서 열려 시내를 밝혔다”면서 “새해 초, 많은 관광객이 눈축제장을 찾아 태백산 정기도 받고 좋은 추억도 쌓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고드름축제 정선 첩첩 산골 강원 정선군이 올겨울부터 고드름을 테마로 한 ‘정선고드름축제’를 선보인다. 정선아리랑·레일바이크·정선 5일장에 이어 또 하나의 볼거리, 즐길거리가 펼쳐지는 셈이다. 새해 1월 8일부터 117일까지 열흘 동안 정선 읍내 한복판을 흐르는 조양강 일대에서 열린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키 활강 경기 개최지인 정선군은 고드름 축제를 발전시켜 올림픽 때 국내외 관광객과 지역주민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발판을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눈과 얼음, 그리고 추억’을 주제로 한다. 정선아리랑문화재단과 사회단체들로 구성된 ‘겨울축제 위원회’는 정선아리랑을 주제로 하는 개·폐막식 공연을 마련한다. 축제는 눈썰매장, 얼음축구, 고드름 스튜디오, 판타스틱 아이스파크 등 9개 체험프로그램과 고드름 테마길, 대형 눈사람 조형물, 얼음성 무대 등 6개 전시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축제를 위해 조양강을 가로질러 쌓은 폭 5m, 길이 200m의 물막이 둑 양쪽에 고드름 테마길이 만들어진다. 고드름 사이에 LED 전구를 장식해 야간에 조양강과 고드름을 배경으로 오색 불빛이 반짝이는 환상적인 야경을 연출한다. 고드름 테마길 곳곳에는 포토존도 만들어진다. 즐길거리로는 슬라이딩 눈썰매장이 인기를 끌 전망이다. 썰매는 100m의 눈길과 100m의 얼음 평지로 만들어진다. 얼음에서 스릴을 더 느끼도록 설계됐다. 평소 주차장으로 사용하던 조양강 고수부지에는 6m 길이의 대형 황토벽돌 화덕 2기를 만들어 관광객들이 각종 즉석 구이요리를 해 먹을 수 있도록 했다. 화덕은 80개팀이 동시에 구이를 할 수 있게 만들어진다. 주변에는 참나무와 연탄도 준비해 놔 언제든 관광객들이 사용할 수 있다. 관광객들은 40~50m 떨어진 정선읍내 5일장에서 각종 육고기와 생선, 감자, 고구마, 냉동 찰옥수수 등을 구입해 축제장에서 손수 구워 먹도록 한 것이다. 고드름축제를 정선아리랑, 정선 5일장과 접목시켜 국내외 관광객은 물론 지역주민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새로운 문화체험관광축제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전정환 정선군수는 “입장료 5000원은 아리랑 상품권으로 바꿔줘 정선 5일장 등 지역시장에서 사용할 수 있게 했다”면서 “다양한 겨울축제 가운데 정선에서만 즐길 수 있는 즐길거리, 볼거리, 먹을거리를 선보여 대한민국 대표 겨울축제로 자리매김 시키겠다”고 말했다. ●대관령 눈꽃축제 평창 “눈과 얼음의 고장 대관령에서 진짜 겨울을 느껴 보세요.” 국내 최고 눈축제인 대관령눈꽃축제가 새해 1월 8일부터 31일까지 열린다. 평창에서 24회째를 맞는 올겨울 대관령눈꽃축제는 대관령면, 횡계시가지변, 송천 일대가 주 무대다. 세계와 국내 유명 건축물을 본뜬 초대형 눈 조각과 캐릭터 눈 조각, 미끄럼틀, 인공암벽 등을 조성한 스노 파크가 눈에 띈다. 컬링, 아이스하키 등 동계올림픽 종목을 시연하고 체험하는 공간을 비롯해 눈썰매장, 눈 미로, 겨울 레포츠와 전통놀이 등을 체험하는 올림픽파크를 조성해 풍성한 볼거리와 체험거리도 제공한다. 평창동계올림픽 로고와 경기 종목을 다이내믹하게 형상화한, 길이만 100m에 이르는 국내 최대, 최장 눈 조각이 만들어진다. 대형 눈 조각은 행사장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랜드마크 역할을 하게 된다. 한국의 민속촌을 축제장에 그대로 재현해 놓은 스노 빌리지도 관전 포인트다. 5~6m급 중대형 눈 조각 30개 동으로 만들어진다. 해마다 테마와 구성을 달리해 대관령 눈꽃축제만의 특화된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다. 눈으로 만든 동굴 속에서 따듯한 차 한잔을 즐길 수 있는 스노 카페도 선보인다. 실내를 얼음 조각으로 꾸며 놓고 얼음 커피잔, 얼음 테이블, 얼음 의자 등이 마련된다. 어린이들를 대상으로 한 캐릭터, 눈조각 스노 키즈 파크도 인기를 끌 전망이다. 얼음 미끄럼틀 등 어린이 전용 공간이다. 무료로 운영된다. 작은 양초들을 눈꽃터널 안에 설치해 놓은 스노 캔들 터널도 만들어진다. 새해 소원을 빌고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성공 기원 메시지를 담은 초들이 평창 관광 사진전과 함께 전시된다. 축제장 다리 구조물을 활용한 눈꽃 조명 다리도 볼만하다. 축제기간 인근 알펜시아리조트에서는 세계 3대 겨울 축제의 하나인 중국 하얼빈 빙등제를 본뜬 ‘평창 알펜시아 하얼빈 빙설대세계’도 열린다. 심재국 평창군수는 “평창에서 펼쳐지는 겨울축제들은 영동고속도로와 인접한 접근성과 함께 주변에 오대산국립공원, 용평리조트, 휘닉스파크, 대관령 선자령, 능경봉, 대관령 삼양목장, 하늘목장 등이 위치해 축제는 물론 스키와 산행을 함께 즐기는 연계 관광코스로도 일품”이라고 말했다. 정선·태백·평창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골프 단신] 태국 워터랜드CC 韓 훈련지 활용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전무 출신의 프로골퍼 김미회씨가 태국 중북부 수코타이 인근 고산도시 피사눌룩의 워터랜드 컨트리클럽 운영권을 5년 동안 임대받아 한국 아마추어 및 프로골퍼들의 전지훈련지로 활용한다. 이 골프장은 북부도시 치앙마이에서 남쪽으로 3시간 거리의 고산지대에 자리잡아 연평균 기온도 26도에 머문다. 세 곳의 섬으로 이루어진 골프코스 전장은 7100야드다. 특히 1번홀과 18번홀은 티샷 후 배를 타고 그린으로 이동하는 아일랜드홀이다. (02)554-4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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