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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고]

    ●추양기씨 별세 교성(금천구청 탁구단 감독)씨 부친상 3일 대전 을지대학교병원 장례식장, 발인 5일 오전 7시 30분 (042)611-3979 ●김태화씨 별세 경덕(자영업)씨 부친상 유진(녹색경제신문 금융부 기자)씨 조부상 2일 대구 한성병원 장례식장, 발인 4일 오전 8시 30분 (053)253-3444 ●최성영(최성영 치과의원 원장)씨 별세 김은희씨 남편상 최유진씨 부친상 성호(삼성전자) 정금(퇴직교사) 은조(인천예고) 문정(현대건설)씨 형제상 2일 경북대병원 장례식장, 발인 4일 오전 7시 (053)200-6464 ●김길순씨 별세 정규영(수완정샘학원장) 규혁(KBC 광고사업부장)씨 모친상 3일 광주 VIP장례식장, 발인 5일 오전 10시 (010)3605-0571 ●김정자씨 별세 류원기(한국가스공사) 창기(남한산초등학교) 지혜씨 모친상 정제혁(경향신문 정치부 차장)씨 장모상 3일 강남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발인 5일 오전 10시 30분 (02)2019-4000
  • 모의고사 2연승…힘 얻은 김경문호

    김경문 야구대표팀 감독이 북중미의 강호 푸에르토리코와의 두 차례 평가전을 모두 완승으로 마무리하고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전망을 환히 밝혔다. 김 감독은 지난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대표팀 2차 평가전을 5-0으로 이긴 뒤 “평가전 두 경기에서 생각보다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만족한 표정을 지었다. 한국은 앞서 가진 1차 평가전에서도 4-0 완승으로 푸에르토리코를 일축했다. 김 감독은 “사실 경기를 많이 못 해서 (실전 감각에 대해) 걱정을 많이 했다”면서 “그래도 좋은 타자들이 빨리 적응하는 것 같아서 우려했던 부분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한국시리즈를 치르고 곧바로 대표팀에 합류해 체력이 우려됐던 이용찬, 조상우가 나란히 무실점 쾌투를 벌인 점도 고무적이었다. 프리미어12에서 C조에 편성된 한국은 6일 호주, 7일 캐나다, 8일 쿠바와 고척스카이돔에서 조별리그를 치른다. 김 감독은 조별리그 최대 복병으로 떠오른 캐나다에 대해 “예전 베이징올림픽 때도 그렇고 캐나다가 만만치 않았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까다로운 팀”이라면서도 “지금 우리 선수들 컨디션이라면 꼭 이길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3일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개막한 프리미어12 A조 1차전에서 미국이 홈런 네 방을 폭발시키며 네덜란드를 9-0으로 물리쳤다. 미국 대표팀은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결정으로 40인 로스터에 포함된 선수들이 출전하지 못했지만 막강 타선을 과시했다. 미국은 1회말 선두 타자의 솔로 아치에 이어 3회 솔로포, 5회 만루 홈런, 8회 투런 홈런으로 네덜란드 불펜을 무너뜨렸다. 멕시코도 이날 홈런 3방을 터뜨리며 도미니카공화국을 6-1, 6회 강우 콜드게임으로 승리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고사리손으로 담근 김치

    고사리손으로 담근 김치

    3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서울광장에서 열린 ‘2019 서울김장문화제’에 참여한 어린이들이 고사리손으로 직접 담근 김치를 맛보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교육부, 수능 감독관 의자 배치 요구에 “불가” 통보

    수학능력시험에 감독관으로 투입되는 교사들에게 의자를 제공해달라는 교원단체들의 요구에 대해 교육부가 ‘최종 불가’ 방침을 내렸다. 3일 교사노동조합연맹에 따르면 교육부는 최근 연맹에 보낸 답변서에서 “고교 내신시험이나 각종 국가 주관 시험에서는 시험의 공정한 시행을 위해 감독관용 의자를 배치하지 않고 있다”면서 “시험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문제와 민원을 방지하고 수험생들이 자신의 실력을 안정된 분위기에서 발휘하기 위함”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의자 제공에 대해서는 학생·학부모 등 국민적 정서 등에 대한 전반적인 검토가 필요한 사안으로 올해 수능시험에 즉시 시행하기는 어려우며,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대신 “교사들이 감독관 업무 수행 시 발생하는 소송에 대응할 수 있도록 단체보험 가입을 올해부터 실시할 예정”이라면서 “감독관 수당 인상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시도교육청 여건에 따라 감독관으로 참여를 희망하는 일반 공무원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교사노조연맹은 즉각 반발했다.연맹은 “키높이 의자 제공이 안정적인 감독의 진행과 교사의 인권을 위한 최소한의 조치라는 점을 밝혀왔다”면서 “공정한 고사 진행의 책임이 오로지 감독 교사들에게 전가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교사들은 자원이 아닌 강제 차출 형식으로 수능 감독교사로 선정되고 있는데, ‘모든 사항을 준수하고 책임질 것’이라는 내용의 서약서까지 제출하게 하는 것은 교사의 인권을 경시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맹은 “교육부는 감독교사의 고통을 십분 이해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전향적 대책 마련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교사노조연맹과 실천교육교사모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좋은교사운동 등 교사단체들은 의자 배치 등 수능 감독관 근무여건 개선을 요구하는 교사 3만 2000여명의 서명을 지난달 교육부와 전국 시도교육감협의회에 제출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서울광장] 위기는 ‘거울 속 내 모습’ 이다/장세훈 논설위원

    [서울광장] 위기는 ‘거울 속 내 모습’ 이다/장세훈 논설위원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관련 수사와 검찰개혁을 매개로 온 나라가 벌집을 쑤신 듯 혼란스럽다. 마치 ‘양립 불가’인 사안처럼 간주된다. 표현이 폭력으로, 의견은 선동으로 변질되기도 한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은 정치적 동물이다’고 했지만 요즘 여야를 보면 정치적 인간이 동물처럼 느껴진다. 언어의 품격은 떨어질 대로 떨어졌다. 각종 민생법안 처리는 뒷전을 밀려 정치 행위와 국민 생활이 유리된 지 오래다. 경제가 곤두박질치지만 정부가 정책 실패를 인정하는 목소리는 좀처럼 들리지 않는다. 변명으로 일관하니 듣기 민망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그러는 사이 정치·경제·사회적으로 수많은 갈등 과제가 쌓이고 있다. 갈등은 언제쯤 눈 녹듯 사라질까. 현재로선 기대보다 우려가 더 클 수밖에 없다. 첫 단추부터 잘못 꿰어진 탓이다. 미국의 심리학자 로버트 치알디니가 쓴 ‘설득의 심리학’에 따르면 설득의 핵심은 ‘맥락’이다. 사람들은 주로 ‘기대’하고 있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는 것이다. 메시지 내용보다 맥락 세팅이 더 중요한 이유다. 기업들이 브랜드를 중시하는 것도 일종의 맥락 세팅이라고 할 수 있다. 한 번 갈등 이슈로 자리를 잡으면 합의 이슈로 바꾸는 게 쉽지 않다는 의미도 된다. 사람들은 또 객관적인 사실보다 자신의 신념을 더 중시한다. 정재승 카이스트 바이오 및 뇌공학과 교수가 쓴 ‘열두 발자국’을 보면 사회심리학자인 울릭 나이서는 지난 1986년 미국의 우주 왕복선 챌린지호가 폭발할 당시 이 소식을 누구와 들었는지 쓰도록 하고 2년 6개월 뒤에 다시 묻는 ‘기억 실험’을 진행했다. 결과는 의외였다. 과거의 기록과 현재의 설명이 일치하는 비율은 전체의 10%에도 못 미쳤다. 25%는 전혀 다른 설명을 했고, 기억이 증거보다 더 정확하다고 주장하는 비율도 높았다. 기억은 쉽게 왜곡될 수 있음에도 ‘자신이 옳다’고 확신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뜻이다. 신념과 맞닿은 갈등 과제가 산적한 현 상황은 그래서 위기라고 규정할 수 있다. 이런 때일수록 리더십이 중요하다. 하지만 위기 상황에서 합리적 의사결정이 얼마나 어려운지는 무수한 사례에서 증명된다. 예를 들어 검찰 조사나 재판을 앞둔 재벌 총수나 유력 정치인 등이 일반 국민을 상대로 사과하는 데 인색한 게 대표적이다. 법리(무죄 추정)와 심리(유죄 추정)가 충돌하는 상황에서 사회적 책임보다 법적 책임을 더 신경쓰기 때문일 것이다. 여론을 신경쓴다고 이익을 보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여론 관리에 실패하면 크나큰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직언이 필요한 시점에서 직언을 들을 수 없다면 더 큰 문제다. 한때 총수가 사회적 논란에 휘말렸던 한 재벌그룹의 임원은 미숙한 대응 방식을 의아해하는 질문에 “해법을 모르는 게 아니라 말할 수 없는 게 문제 아니겠나”라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정부 내 주요한 의사 결정이 청와대 중심으로 이뤄지는 ‘청와대 정부’라는 지적이 수그러들지 않는 상황에서 정부 부처와 정책 현장의 목소리를 얼마나 경청하고 있는지 의구심이 드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외교의 신’이라고 불리고 미국 닉슨 대통령 시절 국무장관을 지내기도 했던 헨리 키신저는 “무시된 이슈가 위기를 부른다”고 했다. 청와대는 “경제 위기론은 근거가 없다”면서도 정작 국회에는 경기 대응이 시급하다며 513조 5000억원 규모의 ‘슈퍼 예산안’을 들이밀고 있다. ‘두더지 잡기’ 식으로 쏟아내는 후행적 규제가 주거 안정이라는 부동산 정책의 목표를 달성하는 선도적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믿는 것인지 의문이 든다. 전체 임금근로자 중에서 비정규직이 차지하는 비율이 12년 만에 최고를 찍은 원인이 통계 조사 방식 변경 때문이라는 정부 해명을 보면 말문이 막힌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고소득층과 저소득층 등 편 가르기에 기반한 정책이 여전히 주된 흐름을 형성하고 있는데, 경제의 막혀 있는 혈을 뚫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것일까. 정부가 수많은 갈등 과제를 일시에 해결할 수 없다면 적어도 국민들이 먹고사는 문제, 즉 경제 이슈부터 민감하게 반응해야 한다. 위기의 원인을 다른 데서 찾는 ‘창밖 풍경’처럼 여길 게 아니라 ‘거울 속 모습’으로 간주해야 한다. 위기를 딛고 빠르게 다시 올라서는 ‘실패 회복력’이 절실하게 요구되는 때다. 이를 위해서는 정책에 대한 자기 확신부터 버려야 한다. 정책 전환에 따른 매몰비용에 대한 걱정도 접어야 한다. 곧 문재인 정부 임기가 반환점을 돈다. 위기를 더이상 낭비해선 안 된다. shjang@seoul.co.kr
  • [씨줄날줄] 인재 영입/박록삼 논설위원

    [씨줄날줄] 인재 영입/박록삼 논설위원

    중국 고전 ‘삼국지연의’ 속 유비가 제갈공명을 책사로 스카우트하기 위해 세 번 찾아가 결국 마음을 되돌렸다는 삼고초려(三顧草廬) 고사는 익히 알려져 있다. 유비의 인재 영입은 대성공이었다. 제 땅 한 뼘도 없이 ‘한(漢) 왕실의 후손’이라는 껍데기뿐이던 유비는 제갈공명의 천하삼분지계로 조조, 손권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대륙을 정족지세(鼎足之勢) 형국으로 만들어 냈다. 멀리 갈 것도 없다. 김대중 전 대통령도 야당 시절부터 정치적 위기 혹은 도전의 시기마다 인재 영입의 승부수로 정국을 헤쳐 갔다. 1987년 대선 패배 직후 13대 총선에서 평민당을 제1 야당으로 만들 때도, 1992년 정계 은퇴 약속을 번복한 뒤 새정치국민회의를 창당할 때도 늘 새로운 인물을 영입하면서 위기를 돌파해 나갔다. MBC 앵커로 인기를 누리던 정동영, 재야의 거목 김근태, 천정배 변호사, 추미애 변호사, 소설가 김한길, 학생운동의 스타였던 김민석ㆍ임종석ㆍ이인영 등 ‘젊은피’ 수혈은 정치인 김대중의 든든한 자산이 됐다. 중도층으로 지지를 넓혀 가면서 재야와 나누고 있던 민주세력의 대표성까지 얻을 수 있었다. 이렇듯 정치권의 인재 영입은 지지세력을 확장할 뿐 아니라 정당의 정체성을 더욱 뚜렷이 드러내는 데 톡톡한 몫을 한다. 자유한국당도 31일 인재 영입 명단을 발표했다. 황교안 대표는 지난 6월 인재 영입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필요하다면 오고초려, 십고초려를 해서라도 반드시 인재를 모셔 오겠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이를 직접 실천했다. 그는 대전까지 박찬주 전 육군 대장을 찾아가서 입당 및 내년 총선 출마를 직접 설득했다. 사실상 ‘황교안 인재 영입 1호’다. 알려지자마자 뜨거운 논란이 일었다. 박 전 대장이 너무나 심각한 사회적 논란을 일으킨 인물인 탓이다. 박 전 대장은 2년 전 그의 부인과 함께 공관병에게 호출용 전자팔찌 착용 강제, 식칼로 도마 내려치기, 뜨거운 떡국 떡 손으로 떼기, 공관병 부모 욕설 등 비상식적인 폭언 및 가혹행위로 ‘갑질 논란’을 일으켰다. 지난 4월 검찰은 ‘갑질’을 가혹행위나 직권남용으로 보기 어렵다면서 불기소 처분했다. 뇌물 수수 등의 혐의만 대법원 재판을 받고 있다. 누리꾼 등 여론이 쏟아내는 뭇매는 노골적이다. ‘자유갑질당으로 당명을 바꾸는 게 어떠냐’, ‘딱 자한당 수준의 인재 영입이다. 환영한다’ 등 냉소로 가득하다. 결국 인재 영입 명단에서 박 전 대장의 이름은 빠지게 됐다. 이번 영입 논란은 “문재인 대통령이 야당 복은 타고난 것 같다”는 박지원 의원의 역설적인 칭찬을 떠오르게 한다. 여당이건 야당이건 반사이익에 기대 총선 승리 등 정치적 성과를 만들어 간다면 정치는 퇴보할 수밖에 없다. youngtan@seoul.co.kr
  • [데스크 시각] 공장으로 간 테니스 코치의 죽음/안동환 체육부장

    [데스크 시각] 공장으로 간 테니스 코치의 죽음/안동환 체육부장

    “회사에서는 운이 나빴다는데, 동생이 왜 어떻게 죽게 됐는지 진실이 드러나야 동생도 억울하지 않을 겁니다.” 전화기 너머로 들려온 형 경수(유가족 대표)씨의 무거운 목소리가 며칠 동안 귓가에 어른거렸다. 1987년 10월 22일생. 아세아시멘트 제천공장 입사 3년차인 점검기사 박경훈씨는 지난 22일 낮 12시 12분 시멘트 제조 설비인 ‘3호 킬른’(석회석을 굽는 대형 가마) 송풍기 바닥에 숨진 채 발견됐다. 이 송풍기는 시멘트 제조 과정에서 발생한 열기와 연기를 뺀다. 가동 후 내부 온도는 최대 415도까지 상승한다. 당일 오전 가족 단톡방에 올린 “아들 축하해”, “오늘 경훈씨 생일이에요. 안전하게 일하고 와요. 오늘도 파이팅!”이라는 부모와 아내의 메시지에 “응 고마워~”라고 했던 경훈씨는 돌이 막 지난 첫째와 사고 이틀 후가 백일인 둘째 곁으로 퇴근하지 않았다. 그는 당일 오전 9시 45분쯤 킬른 인근에서 마지막 목격된 지 2시간여 만에 온몸이 그을린 채 발견됐다. 찢긴 채 현장에 남겨진 낡은 안전화 한 짝이 그에게 닥친 참상을 짐작하게 한다. 회사는 출동한 119 구급차량을 돌려보내고 그를 승용차에 실어 지정 병원으로 후송했다. 그는 그곳에서 사망 판정을 받았다. 유가족들은 오후 2시 넘어 비보를 전해 들었다. 대부분의 산재 유가족들이 겪는 것처럼 그의 가족들도 타살, 사고사, 자살 그리고 과실 범주를 놓고 치열하게 죽음을 공방하는 잔인한 세계에 남겨졌다. 공장 내외부를 감시하는 수십대의 폐쇄회로(CC)TV가 하필 사고 현장 주변에만 존재하지 않는다는 회사 측 설명도 곧이곧대로 인정하기 어렵지만 목격자가 없는 상황에서 카톡으로 오간 작업 지시 내역이 담겼을 그의 스마트폰은 사고 후 31일 현재까지 발견되지 않고 있다. 고용부는 그가 킬른 냉각을 확인하던 중 갑자기 작동된 초속 100m 풍압에 안전망이 없던 송풍기 내부로 빨려 들어갔을 것으로 추정한다. 유가족들은 키 175㎝, 체중 80㎏의 건장한 경훈씨가 가로 60㎝, 세로 50㎝ 크기의 송풍기에 빨려 들어갔다는 걸 납득하지 못한다. 사고 현장에는 다량의 혈흔이 나타나지 않았고 시신에는 화상 이외 특별한 외상 흔적도 없다. 유가족들은 회사가 냉각 효율을 높이기 위해 불법으로 킬른 맨홀을 개방한 상태에서 경훈씨 홀로 내부 점검을 하던 중 송풍기가 작동한 것으로 의심한다. 해당 시간대에 안전감시자가 잠시 이탈했다 복귀해 맨홀 내부를 확인하지 않은 의혹도 제기된다. 지난해 12월 태안화력발전소의 김용균처럼 나 홀로 위험을 떠맡는 상황이 아니었다면, ‘여기 사람이 있다’고 말해 줄 동료가 있었더라면 비극은 일어나지 않았다. 노동건강연대가 집계한 지난 9월 언론에 보도된 산재 사망자는 41명이다. 매년(2016년 969명, 2017년 964명, 2018년 971명) 전체 사망자 3분의2는 단신조차 없이 산업재해 통계표상의 숫자로만 남는다. 경훈씨의 죽음은 그의 이력으로 테니스계에 먼저 알려졌다. 제천 신백초와 동중, 명지대를 졸업한 그는 수원시청 테니스 선수로 입단해 국가대표 상비군에 선발됐다. 현역 선수였던 2012년 부친에게 간을 기증해 미담의 주인공이 됐다. 그가 이듬해 은퇴 후 지도자로 첫 인연을 맺은 유망주가 초·중학교 후배였던 당시 15세의 청각장애 테니스 선수 이덕희다. 주말마다 제천 신백공원에서 훈련했던 두 사람을 기억하는 이들이 많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일하다 죽을 확률이 가장 높은 대한민국 노동자는 오늘도 일터에서 ‘운’(運)에 따라 살고 죽는다. 테니스의 꿈을 접고 공장으로 간 노동자 박경훈은 정말 불운의 희생자인가. 그를 애도하며 진실 규명을 촉구한다. ipsofacto@seoul.co.kr
  • [2030 세대] 불행 배틀을 넘어서/한승혜 주부

    [2030 세대] 불행 배틀을 넘어서/한승혜 주부

    며칠 전 일곱 살 큰아이가 말했다. “엄마는 좋겠다.” “왜?” 하고 물으니 대답한다. “어른이니까. 나도 빨리 어른이 되면 좋겠어.” 어째서 어른이 되고 싶냐고, 어린이로 지내는 것이 좋지 않냐고 되묻자 주먹을 불끈 쥐고 외친다. “엄마는 어린이가 얼마나 힘든 줄 알기나 해?” 이게 무슨 말이람. 어른이 되면 고민할 것과 해야 할 것이 얼마나 많은데. 웃으면서 네가 아직 뭘 몰라서 그렇다고, 이 엄마는 다시 어린이가 되고 싶다고, 지금이 행복한 줄 알라고 타이르려다가 문득 멈칫했다. 그런데 내가 정말로 어린이로 돌아가고 싶었던 적이 있던가? 어른이 된 지금보다 어릴 때가 더 행복했던가? 갑자기 지난 세월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먹고, 자고, 놀기만 하면 되니 객관적인 기준에서 지금보다 행복해야 마땅하던 시절. 그러나 그렇게 보낸 시간이 마냥 즐겁기만 했는가 하면, 정말로 아무런 걱정과 고민이 없었는가 하면 사실 그렇지는 않았던 것이다. 텅 빈 집에서 부모님을 기다리며 도무지 돌아가지 않는 것 같은 시곗바늘을 몇 번씩 확인해 봤던 기억과, 나의 의사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음을 확인하고 절망하던 시간과, 친구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한 뒤 그저 간신히 버텨 내던 나날과, 스승의날 선물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호출한 선생님에게 방과 후에 한참 동안 혼이 났던 기억들. 물론 지금 돌이켜 보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목숨을 위협할 만큼 심각한 사건들도, 먹고사는 문제와 관계가 있는 일도 아니었으므로. 누구나 경험했을 법한 흔한 일일지도 모르고. 그러나 감정적인 타격에 있어서만큼은 성인이 된 후 겪었던 괴로움이나 고통과 크게 다르지 않았던 것 같다. 삶은 어떤 형태로든 우리를 힘들게 만든다. 그저 편하고 녹록하기만 한 인생은 없다. 그럼에도 우리 사회는 누군가 고충을 토로하면 그것을 듣고 이해하기 이전에 객관적인 기준에서 충분히 힘들 만한지, 혹시 더 힘든 사람이 있지는 않은지부터 우선 판가름하고 따지는 것만 같다. ‘너 힘들다고? 나는 더 힘들어. 우리 전부 다 힘드니까 징징대지 마. 예전에는 더 힘들었어, 지금은 많이 좋아진 거야’ 하는 식으로 말이다. 그러나 이와 같이 누가 더 힘든가를 따지는 ‘불행 배틀’은 결국 모두를 패배하게 만드는 싸움이 될 뿐이다. 나보다 더 힘든 사람은 지구 어딘가에는 반드시 있기 마련이고, 그러다 보면 결국 누구의 고통도 이야기할 수 없게 된다. 하지만 나보다 더 불행한 사람이 있다는 것이 나의 행복을 증명해 주지는 않는다. 더 심한 폭력과 고통이 존재한다는 것이 내가 현재 겪고 있는 고통을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만들 수는 없다. 모든 고통에는 맥락이 있으며, 우리는 모두 다른 방식으로 힘든 시간을 보낸다. 고통의 경중이나 우열을 따지기 전에 그 맥락을 이해하고 인정할 때, 그때서야 우리는 더 나은 세계로 나아갈 수 있다.
  • 의원직 상실한 황영철 “재판부 판결 존중…정치인생 막 내려”

    의원직 상실한 황영철 “재판부 판결 존중…정치인생 막 내려”

    정치자금을 부정한 방법으로 수수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황영철 자유한국당 의원에게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한 원심 판결을 대법원이 31일 확정했다. 이 확정 판결로 황영철 의원은 의원직을 상실했다. 대법원 3부(주심 김재형)는 정치자금법·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황영철 의원에게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 등을 선고한 2심 판결을 확정했다고 이날 밝혔다. 선거 관련 범죄로 1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의 선고가 확정되면 국회의원 당선이 무효가 된다는 내용의 공직선거법 조항에 따라 황영철 의원은 이날 대법원 선고로 의원직을 상실했다. 황영철 의원은 2008년~2016년 자신의 보좌진 등의 월급을 일부 반납받아 지역구 사무실 운영비 등으로 사용하는 등 2억 3000여만원의 정치자금을 부정 수수했다(정치자금법 위반). 또 경조사 명목으로 약 290만원을 기부해 공직선거법을 위반했다. 지난해 8월 1심 재판부는 황영철 의원에게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 벌금 500만원 및 추징금 2억 8700여만원을 선고했다. 1심 재판부는 “픽인이 계좌 형성과 이용에 장기간 관여했고 그 이익을 누린 주체로서 이 사건의 책임이 가장 크다”고 밝혔다. 반면 2심 재판부는 지난 2월 황영철 의원의 범죄사실 중 일부를 무죄로 판단해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 벌금 500만원 및 추징금 2억 3900여만원을 선고했다. 2심 재판부는 “정치자금법 위반죄는 피고인이 초선인 18대 국회 임기를 시작한 때부터 8년 간 계속됐고 부정 수수액이 2억 3900여만원의 거액에 달한다”면서 “이 사건 수사 과정에서 관련자들에게 허위 진술을 요구했고 직원들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등 진지하게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다만 2심 재판부는 “피고인이 부정축재의 목적으로 정치자금의 부정 수수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이지 않고 다른 국회의원들의 잘못된 관행을 답습한 것으로 보이는 점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양형 이류를 밝혔다. 황영철 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자유한국당의 국회 의석 수는 110석에서 109석으로 줄었다. 황영철 의원은 이날 대법원 선고 직후 정론관에서 “재판부의 판결을 존중한다. 저는 법을 어겼고, 이 점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받았다”면서 “지난 1990년 겨울에 졸업고사 마치고 고향으로 가서 시작된 제 정치인생 30년이 이제 막을 내린다. 그동안 저에게 주셨던 많은 사랑들, 고마움을 기억하면서 이걸 갚기 위한 노력 또한 계속 해야 할 것 같다”고 입장을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방탄소년단 RM, 수준급 영어 실력 비결은 부모님?

    방탄소년단 RM, 수준급 영어 실력 비결은 부모님?

    방탄소년단 RM의 지적인 면모가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지난 30일 방송된 Mnet ‘TMI 뉴스’에서는 뇌섹남녀 아이돌 명단이 공개됐다. 이날 방송에는 그룹 몬스타엑스 원호, 주헌이 인턴기자로 출연했다. 이날 방탄소년단 RM은 원더걸스 출신 혜림과 함께 2위에 올랐다. RM은 유학 경험 없이도 수준급의 영어 실력을 뽐냈다. RM은 자신의 영어 실력 비결로 부모님의 영향력을 꼽았다. RM은 “부모님께서 어릴 때 ‘프렌즈’를 많이 보여주셨다. 그 덕분에 영어 실력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RM은 이미 중학교 때 850점 토익 성적을 기록했다. RM은 “고등학교 모의고사 성적은 전국 1%였다”고 밝혀 출연진을 놀라게 했다. 전현무는 “이 성적은 고려대학교 입학이 가능한 수준이다”고 덧붙였다. 혜림은 독학으로 한국외국어대학교 17학번 영어통변역학과에 입학해 공부 중이다. 혜림은 현재 대학생활과 번역가, 리포터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1위에는 블락비 박경과 레드벨벳 웬디가 올라 눈길을 끌었다. 사진=Mnet ‘TMI뉴스’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조선의 심장서 만난 고려 영웅·미당의 삶… 가슴 시린 ‘천년 역사’

    조선의 심장서 만난 고려 영웅·미당의 삶… 가슴 시린 ‘천년 역사’

    서울신문이 서울시,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과 함께하는 2019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 ‘제27차 관악산 아랫마을’ 편이 지난 26일 관악구 남현동과 인헌동, 봉천동 일대에서 2시간 동안 진행됐다. 서울미래유산을 사랑하는 참석자 40여명은 이날 오전 10시 사당역 6번 출구 앞 관악 예술인마을에서 집결했다. 남현동이라는 지명에서 남태령을 떠올리긴 쉽지 않지만 이곳은 서울에서 과천으로 넘어가는 해발고도 183m, 길이 6㎞에 이르는 남태령고개의 시발점이다. 일행은 서울시립 남서울생활미술관으로 변신한 옛 벨기에영사관~서울 유일의 백제 도자기 가마터~효민공 이경직 묘역을 둘러봤다. 미당 서정주의 삶이 오롯이 담긴 봉산산방과 서울에 남아 있는 고려의 영웅 강감찬(948~1031) 장군이 태어나고 자란 생가터, 사당(안국사)이 있는 낙성대공원을 탐방한 뒤 일정을 마무리했다. 관악산 아랫마을은 2시간의 짧은 여정 동안 백제~고려~조선~근대~현대의 흔적을 두루 느낄 수 있는 함축적 역사공간이었다. 이날의 서울미래유산은 미당 서정주의 집 봉산산방이 유일했다. 해설을 맡은 황미선 서울도시문화지도사는 깊어 가는 가을의 정취와 역사의 향기를 만끽할 수 있도록 푸짐한 코스와 꼼꼼한 해설을 참가자들에게 선물했다.서울을 세계의 여느 다른 도시와 차별화하는 자연환경적 특징은 산으로 겹겹이 둘러싸여 있다는 점이다. 서울은 인문지리학적으로 4개의 내사산(백악산-낙산-남산-인왕산)과 4개의 외사산(삼각산-용마산-관악산-덕양산)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세계 유일의 역사도시다. 이는 정치지리학적 관점에서 서울을 가장 돋보이게 하는 특징이기도 하다. 남산(262m)이 옛 서울(한양)의 남쪽 경계라면 한강 너머 관악산(629m)은 강남을 품은 현대 서울의 남쪽 경계를 이루고 있다. 관악산이야말로 서울의 진정한 앞산(남산)이라고 할 수 있다. 관악산은 서울 관악구 및 금천구와 경기 과천시 및 안양시에 걸쳐 검붉은 바위기둥이 타오르는 불길을 닮은 형상으로 우뚝 솟아 있다. 옛 선비들이 갖춘 의관의 관처럼 생겼다고 해서 말할 때는 ‘갓뫼’(갓산)라고 하고, 글로 쓸 때는 관악이라고 썼다. 산세가 험하고 경관이 뛰어나 개성의 송악, 가평의 화악, 파주의 감악, 포천의 운악과 함께 ‘경기 5악’에 꼽혔다.관악산 주봉 ‘연주대’라는 지명은 망한 고려왕조에 지조를 지킨 ‘두문동 72현’ 가운데 태조비 신덕왕후 강씨의 오라비 강득용이 은거, 개경을 바라보며 왕을 그리워했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동생 세종에게 왕위를 넘겨준 효령대군이 기거하면서 연주대라는 글씨를 새겼다. 그 덕분에 연주암 효령각에 효령대군의 영정이 모셔졌다. 강득용의 묘역은 정부과천청사 뒤, 양녕대군의 사당 지덕사와 묘역은 동작구 상도동 사자산 아래, 효령대군의 사당 청권사와 묘역 또한 서초구 우면산 북서쪽 기슭에 각각 자리를 잡아 죽어서도 관악산과의 연을 놓지 않았다. 관악산 주봉으로 올라가는 길은 사당역~관음사, 낙성대길, 서울대입구~도림천길, 삼성산길, 시흥동 호압산길, 과천 자하동길, 안양 석수역 유원지길 등 여러 갈래다. 관악산 자락 삼성산은 신라 때 고승 원효·의상·윤필이, 고려 때 지공·나옹·무학이 각각 수도했고, 삼막사는 조선 때 무학·서산·사명대사가 도를 닦은 유서 깊은 도량이다. 전국 어디에 가도 이만한 내력을 품은 산이나 사찰은 보기 드물다. 삼각산이 서울의 조상산이라면 관악산은 아침마다 알현하는 신하산이다.고려의 명신 강감찬 장군의 탄생지는 봉천동 218-14에 있다. 북두칠성 중 네 번째 별이자 문운을 관장하는 문곡성이 떨어진 곳, 낙성대다. 빌라와 단독주택이 빽빽하게 둘러싼 주택가 한가운데에 손바닥만 한 소나무공원이 남아 있다. 유허비와 향나무 한 그루가 땅의 역사를 말하고 있다. 장군과 함께 자랐고 이후 1000년 동안 집을 지킨 ‘강감찬 향나무’는 1969년 고사했다. 높이 17m에 둘레 4.2m의 향나무는 살아생전 서울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나무 중 하나였다. 생가터의 주인이 바뀌면서 잘려 나갔으나 2004년 수소문 끝에 두 갈래 밑동 중 하나를 찾아 낙성대공원 안 강감찬전시관에 전시 중이다. 현재의 향나무는 170년 묵은 후계목이다. ‘진짜 낙성대’는 서울시기념물 제3호로 지정돼 있다. 서울시기념물 제4호 ‘낙성대 삼층석탑’이 있던 자리에는 ‘강감찬장군낙성대유허비’ 한 점이 달랑 놓여 있다. 생가터인 낙성대와 안국사 사당이 있는 낙성대공원을 헛갈리면 안 된다. 인위적으로 성역화한 낙성대공원은 생가터에서 약 400m 떨어진 봉천동 228에 있다. 1974년 박정희 당시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영정을 모신 사당을 현재의 낙성대공원에 지었다. 이때 낙성대공원으로 옮겨진 삼층석탑은 절이 아닌 사람의 집에 세워진 탑이라는 점에서 매우 희귀하다. 불탑을 닮은 이 석탑 때문에 더러 안국사를 사찰로 착각하곤 한다. 13세기에 높이 4.5m의 화강암으로 지어진 삼층석탑은 임진왜란 때 탑 꼭대기 장식이 훼손됐다.왜 비석이 아닌 탑을 세웠을까. 두 가지 추측이 가능하다. 첫째, 현재의 봉천동과 금천구 시흥동 일대는 고려시대 금주(금천)지역에 뿌리내린 금천 강씨의 지배지역이었다. 태조 왕건을 도와 후삼국 통일에 공을 세운 개국공신이었던 부친(강궁진)에 이어 나라를 구한 안국공신을 기리는 가문의 기념물로 탑을 세웠다는 것이다. 둘째는 불교 왕국답게 비석이 아닌 석탑을 세웠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강감찬은 신라의 김유신, 고려의 윤관·최영, 조선의 남이·임경업 장군과 함께 탄생설화와 전설, 전기소설 등으로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을지문덕의 살수대첩, 이순신의 한산대첩과 함께 우리나라 3대 대첩 중 하나인 귀주대첩의 주인공이다. 35세 늦깎이로 과거에 장원급제, 최고관직 문하시중에 오른 고려의 명재상이었다. 또 금천 호족 출신답게 남경(고려시대의 서울)을 다스리면서 호환을 일으키는 호랑이를 쫓아내는 등 전국에 걸쳐 화려한 설화를 남기고 있다. 올해는 귀주대첩 1000년이 되는 뜻깊은 해이기도 하다. 현재 낙성대공원 안국사에 모셔진 공의 영정은 모사화다. 1974년 월전 장우성 화백이 그린 표준영정은 1998년 1월 10일 도난당한 뒤 행방이 묘연하다. 문화재청은 도난당한 가로 110㎝, 세로 200㎝ 규격의 영정을 도난문화재로 공시 중이다. 낙성대는 인헌초등학교 후문 쪽에 있고, 낙성대공원은 인헌초등학교 정문 쪽에 있다. 관악구에서는 인헌초·중·고교를 비롯해 인헌동, 인헌시장 등 공의 호를 딴 지명과 은천동, 은천로 등 공의 아명을 딴 지명을 쉽게 접할 수 있다. 빌라 이름 등 상호에도 ‘강감찬 마케팅’이 활용되고 있다. 조선의 심장 서울에서 만나는 고려의 전설, 강감찬 장군의 유적은 감흥을 준다. 낙성대 생가터가 서울시기념물 3호이고, 낙성대공원 안 삼층석탑이 서울시기념물 4호인 것만 봐도 그 존재감을 알 만하다. 강감찬 장군 탄생지인 ‘낙성대’는 볼품이 없지만 서울 2000년사의 절반인 서울 1000년을 증언하는 대단한 역사 현장이다. 으리으리하지만 혼이 없는 ‘낙성대공원’과 비교할 바가 아니다. 글 노주석 서울도시문화연구원 원장사진 김학영 연구위원 ■다음 일정 : 제28차 서울의 대중가요3(단장의 미아리고개) ■집결 장소 : 11월 2일(토) 오전 10시 우이신설선 솔샘역 1번 출구 ■신청(무료) : 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http://futureheritage.seoul.go.kr) ■문의 :㈔서울도시문화연구원(www.suci.kr)
  • 당정청, 2028년 대입개편 논의 착수…수능 서술형 문항 도입 검토

    더불어민주당·정부·청와대가 2028년 시행하는 중장기 대입 개편안의 일환으로 서술형 문항 도입 등 수학능력시험 개편안 논의에 착수한다. 다음달 교육 공정성 확보를 위한 ‘대입 정시 비율 확대’ 방안을 내놓는 것과 함께 2025년 고교학점제 시행으로 수능시험 개편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중장기적 준비를 병행하겠다는 취지다. ●“객관식·단답형 문항 ‘수학능력 검증’ 부족” 당정청이 30일 국회에서 연 비공개 협의회에 참석한 여권 관계자는 “2025년 고교학점제 시행으로 이 학생들이 대학에 들어가는 2028년에는 수능시험 개편이 불가피하다. 이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교육부는 현재 객관식·단답형 문항은 ‘수학능력 검증’을 위해 부족하다며 서술형 문항 도입을 연구 중이라고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능 난이도를 조정할 필요성도 언급된 것으로 전해졌다. 고교학점제가 시행되면 본고사가 부활되는 등 대학의 학생 선발권이 대폭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수능은 준자격시험 성격을 갖게 돼 변별력 확보를 위해 높은 수준의 문제를 출제할 필요가 적어진다. 회의에 참석한 한 의원은 “수능을 프랑스 대입자격시험 바칼로레아처럼 만들자, 아예 논술로 대체하자 등 백가쟁명식 주장이 쏟아지고 있지만 이제 논의를 시작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정시 비율 확대 방안 새달 셋째주 발표할 것” 국회 교육위원회 여당 간사인 조승래 민주당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정시 비율 확대는) 11월 셋째주에는 구체적 방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당정청은 자유한국당이 주장하는 ‘정시 비율 50% 법제화’에는 반대하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주요 대학의 학종 실태조사 결과를 보고 대학별로 적절한 정시 비율 확대를 유도하는 방안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과학·영재고, 설립 취지 맞게 보완책 강구” 당정청은 2025년 일반고로 전환될 외고·자사고·국제고 등과 달리 특목고 지위를 유지하는 과학고·영재고가 ‘과학 인재 육성’이라는 설립 취지를 지키도록 유도하는 보완책도 강구할 방침이다. 회의에는 국회 교육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이광호 청와대 교육비서관 등이 참석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전주 사립고 교직원이 교무부장 자녀 답안지 조작

    전북 전주시의 한 사립고등학교에서 교직원이 특정 학생의 중간고사 답안지를 조작한 사실이 드러나 전북도 교육청이 감사를 벌이고 있다. 전북도교육청은 이달 중순 A고교 2학년 학생 B군의 중간고사 국어 교과의 답안지에서 3문제의 오답이 시험 직후 정답으로 수정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30일 밝혔다. 해당 학교는 답안지 수정자가 교직원인 것으로 파악한 뒤 도 교육청에 보고했다. 교직원은 채점 교사가 잠시 자리를 비운 틈을 타 답안지를 수정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아이가 안쓰러웠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이 교직원은 답안지 수정 사실을 인정한 뒤 사표를 제출했지만, 감사가 진행 중이어서 수리되지 않았다. B군도 자퇴 의사를 밝혔다. B군은 이 학교에서 지난 2월까지 교무부장을 지낸 교사의 자녀로 확인됐다. 이 교사는 현재 다른 고교로 파견된 상태다. 교육청 관계자는 “교직원이 무슨 이유로 답안지를 고쳤는지를 조사하고 있으며 수사 의뢰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산단공·군산시 현대중 군산조선소 재가동 압박

    한국산업단지관리공단 전북본부와 군산시가 2년 넘게 조업을 중단한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에 대해 입주계약 해지와 지원금 회수 등 강력한 압박수단을 제기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9일 전북도에 따르면 산단공은 지난 4월 국가산단에 입주한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에 대해 ‘공장 재가동 촉구 및 시정명령서’를 발송했다. 산단공은 시정명령서를 통해 ‘1년 이상 가동을 중단(휴업)할 경우 입주계약을 해지하거나 공장등록을 취소할 수 있다’는 ‘산업집적 활성화 및 공장설립에 관한 법률’에 따라 공장 등록을 취소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군산시와 지역 상공업계도 산단공의 이같은 조치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군산시는 현대중공업이 군산조선소 재가동을 지체하면 전북도와 협의해 지자체가 지원한 200억원의 투자유치촉진지원금 회수 등 모든 대응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밝혔다. 국회 김관영 의원(바른미래당·군산)도 “군산조선소 부지를 인수해 사용하겠다는 기업들이 있는 만큼 산단공은 현대중공업에 조속한 재가동을 촉구하고 이행하지 않으면 법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경구 군산시의회 의장도 최근 열린 제222회 임시회에서 “현대중공업이 군산조선소를 장기간 방치하면서 군산지역과 협력업체들을 더 이상 고사시키지 말고 재가동 의지가 없으면 공장을 매각하고 떠나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대해 현대중공업은 “군산조선소는 휴업 중이 아니므로 입주 계약 해지 대상이 아니다”고 반박하는 회신을 최근 산단공에 보냈다. 현대중공업은 회신을 통해 선박 수주물량을 확보할 경우 즉시 생산이 가능하도록 공장 성능 유지를 위한 시설물 점검 및 보수를 계속 진행하고 있는 점을 들어 휴업 상태가 아니라고 밝혔다. 또 부가가치세법상 국세청에 휴업 신고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산단공이 제기한 휴업에 의한 입주 계약 해지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실제로 산진법에는 부가가치세법상 휴업을 1년 이상 계속한 경우 입주 계약 해지 대상으로 규정하고 있다. 산단공은 현대중의 이같은 대응에 법률적 검토를 진행중이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개혁위, 검찰 정보수집 기능 전면 폐지 권고

    개혁위, 검찰 정보수집 기능 전면 폐지 권고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출범시킨 2기 법무검찰개혁위원회가 검찰의 정보수집과 관련된 부서를 없애라고 권고했다. 부서, 검사 수 등 외형에 대한 통제만으로는 실질적인 직접수사 축소가 이뤄질 수 없다고 보고 정보수집 권한까지 내려놓으라고 한 것이다. 수사에 필요한 정보마저 수집하지 못하게 하면 검찰에 상당한 타격을 줄 것으로 보여 반발도 예상된다. 개혁위는 28일 정부과천청사에서 회의를 열고 대검찰청 수사정보정책관, 수사정보1·2담당관을 비롯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부(옛 특수부) 산하 수사정보과·수사지원과, 광주·대구지검의 각 수사과 등 정보수집 부서를 즉시 폐지할 것을 권고했다. 관련 규정인 ‘검찰청 사무기구에 관한 규정’도 즉시 개정할 것을 권고했다. 권고안에는 ‘동향 파악’ 목적의 정보보고 규정도 삭제하라는 내용이 담겼다. 현행 ‘검찰보고사무규칙’은 사회적 불안을 조성할 우려가 있거나 정당·사회단체의 동향이 사회질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는 경우 등 5가지 사항에 해당되면 일선 검찰청의 장이 정보보고를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개혁위는 2013년 대검 중앙수사부가 폐지됐기 때문에 직접수사를 뒷받침하는 정보수집 부서도 폐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대검에 별도 정보수집 부서를 둬야 할 법적 근거도 미약하다고 봤다. 대검 범죄정보 부서는 문무일 전 검찰총장 시절 범죄정보기획관실에서 수사정보정책관실로 바뀌었다. 개혁위에 따르면 당시 인원은 40여명에서 15명으로 줄어든 뒤 다시 34명으로 늘어났다. 또 이들 부서가 특정한 목적을 갖고 표적을 삼거나 선택적으로 정보수집을 해도 통제 장치가 없다는 게 권고의 배경이다. 개혁위는 “전국 검찰조직의 정보를 수집, 분석함으로써 검찰 내부의 동향을 파악하고 대검이 조직 전체를 정치적으로 장악하는 데 악용될 여지도 충분히 있다”고 강조했다. 법무부가 개혁위 권고를 수용해 관련 법령을 개정할지 주목된다. 검찰은 당혹스러운 표정이다. 문 전 총장 때 수사와 관련 없는 정보는 수집하지 않기로 하고 첩보 업무를 맡은 정보관(IO) 제도도 폐지했는데, 이런 변화 노력이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한 부장검사는 “이번 권고안은 현 수사 체계를 이해하지 못한 채 내놓은 것 같다”며 “수사정보 부서들이 조 전 장관 일가 수사를 지원해 왔다는 의심에서 나온 것으로도 보인다”고 주장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한국당, ‘벌거벗은 문 대통령’ 비판에 “전래동화 소재일 뿐”

    한국당, ‘벌거벗은 문 대통령’ 비판에 “전래동화 소재일 뿐”

    자유한국당은 28일 논란이 된 애니메이션 ‘오른소리가족’에 대해 논평을 내고 “‘벌거벗은 임금님’이란 ‘오른소리가족’ 동영상은 욕설도, 모욕적 표현도 아닌 국민 모두가 알고 있는 전래동화를 소재로 한 내용의 동영상일 뿐”이라고 밝혔다. 한국당은 이날 공식 유튜브 채널인 ‘오른소리’에서 속옷만 걸친 문재인 대통령, 수갑을 찬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모습을 애니메이션으로 풍자해 논란이 일었다. 이창수 한국당 대변인은 “‘벌거벗은 임금님’이라는 전래동화는 권력 앞에 진실을 이야기하지 못하는 어리석은 모습, 민심을 외면한 채 듣기 좋은 말만 듣는 위정자에게 깨달음을 주기 위한 교훈을 담고 있다”며 “이런 기본적이고 상식적인 선의 쓴소리마저 여당과 청와대가 나서서 ‘천인공노’라는 비난을 가하며 표현의 자유에 재갈을 물리려 드는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아무래도 ‘부처님의 눈과 돼지의 눈’이라는 무학대사의 고사가 생각나게 하는 언행들”이라며 “부디 비판보다 자성을 앞세워 전래동화를 토대로 한 ‘벌거벗은 임금님’ 동영상의 내용과 진의를 보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 “야당의 진심, 국민의 진심에는 눈을 닫고 보고 싶은 것만 향하는 ‘돼지의 눈’을 버리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동영상에 등장한 문 대통령은 실체가 없는 ‘안보재킷’과 ‘경제바지’를 입고 ‘인사 넥타이’를 맸다. 안보·경제·인사 등 국정 운영에서 난맥상을 드러냈다는 취지다. 문 대통령이 안보재킷을 입는 장면에서는 ‘북나라가 즉위를 축하하는 축포를 쐈다’며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도발을 연상시킨다. 또 경제바지를 입고 나자 ‘소득주도성장과 길거리에 나앉은 국민들’ 모습을 보여준다.인사 넥타이를 매는 모습 옆으로는 조 전 장관이 체포되는 장면을 그려 넣었다. 그는 두 팔에 수갑을 차고 있었는데, 이를 보면서 벌거벗은 문 대통령은 “안 그래도 멋진 조 장관이 은팔찌(수갑의 은어)를 차니 더 멋지구나”라고 했다. 청와대와 여야는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한국당을 겨냥해 “상대를 비난하더라도 서로 지켜야 하는 예의와 도리가 있는 것”이라며 “국민들 보기 부끄럽지 않나”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고 대변인은 “대한민국 제1야당이 내놓은 유튜브 콘텐츠가 이것밖에 되지 않는다는 사실에 실망을 금할 길이 없다”며 “대통령을 깎아내림으로써 자신을 드높이는 것이 21세기 대한민국 제1야당이 추구하는 정치라는 것인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와 야당 간에 정책에 대한 논쟁을 벌일 수는 있지만, 상대를 폄훼해서는 미래가 있을 수 없다”며 “부디 대한민국 제1야당으로서 더는 대한민국의 국격을 떨어뜨리지 말아달라”라고 촉구했다.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한국당이 공개한 동영상은 충격을 금할 수 없는 내용으로 채워졌고, 문 대통령에 대한 조롱과 비난이 인내력의 한계를 느끼게 한다”며 “그런 천인공노할 내용을 소재로 만화 동영상을 만들어 과연 누구에게 보여주겠다는 것인지 말문이 막힐 따름”이라고 맹비난했다. 이 대변인은 “한국당은 국민 모욕 동영상 제작 관련자 모두를 엄중 문책하고 국민께 즉각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김수민 바른미래당 원내대변인은 “지지를 받건, 받지 못하는 대통령이건, 대한민국 대통령을 추하게 풍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라며 “날카로운 비판을 하더라도 품격을 지켜야 한다”고 논평했다. 이에 황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정부가 듣기 좋은 소리만 듣지 말고, 쓴소리도 들었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이해했다. 진의를 잘 보고 판단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의 문책 요구에도 “동화를 잘못 읽었다고 처벌하면 되겠느냐”고 반박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굿네이버스, ‘아동보호 통합지원 전문서비스’ 효과성 연구 발표

    굿네이버스, ‘아동보호 통합지원 전문서비스’ 효과성 연구 발표

    국제구호개발 NGO 굿네이버스(회장 양진옥)는 지난 25일 개최된 한국사회복지학회 추계학술대회 산학협력 특별 세션에서 ‘아동보호 통합지원 전문서비스’ 효과성에 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특별 세션에는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정부·유관기관·학계 전문가들의 발표와 토론이 이어졌다. 이번 연구는 아동보호 통합지원 전문서비스를 제공받은 가정을 대상으로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에 걸쳐 실시한 종단연구로써, 국내 최초로 수행된 학대피해 아동과 가족에 대한 추적조사 결과와 서비스 성과라는 데 의의가 있다. 연구의 평가기준으로는 ‘재학대율 감소’를 기준으로 하여 서비스의 성과를 확인했다. 결과에 따르면 아동보호 통합지원 전문서비스를 제공받지 않은 아동의 재학대율은 8%지만, 서비스를 제공받은 아동은 4%로써 절반 수준으로 더 낮은 모습을 보였다. 또한 아동학대 판정 후 분리되지 않고 원가정에서 보호되는 아동과 그 가정을 대상으로 효과성을 분석한 결과, 아동학대 발생률이 감소 및 가족 기능 향상, 보호자의 양육 스트레스가 유의미한 수준으로 감소했다. 더불어 학대 위험으로 인해 분리 보호된 아동의 안전한 가정 복귀를 위해 가족 재결합 서비스를 제공받은 가정에서도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서비스를 제공받은 후 가정으로 복귀한 아동은 그렇지 못한 아동에 비해 1년 사이 재학대 판정률이 약 19% 낮았다. 주제 발표를 진행한 이봉주 서울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아동보호 통합지원 전문서비스가 재학대율 감소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이 확인됐다“고 밝히며 ”향후 서비스 확대 및 적용과 함께 정부의 정책적 지원 강화가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조 강연을 진행한 윤혜미 충북대학교 아동복지학과 교수는 “유엔아동권리위원회의 5·6차 국가보고서 권고사항을 보면 아동학대 분야에서 ‘높은 재학대 비율’과 ‘지역 아동보호전문기관, 전문 인력 부족’ 등을 주요 문제로 지적하고 있다”며 “최근 발표된 정부의 아동학대 대응체계 재편 방안에 따라 민간기관도 서비스의 전문성 및 접근성을 향상시키고 지역사회 네트워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5월 정부의 ‘포용국가 아동정책’ 발표에 따르면, 앞으로 아동학대와 관련한 현장조사 업무가 공공으로 이관되고 민간기관이 서비스 지원을 전담하게 되어 민간 중심의 아동보호 서비스가 늘어날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美 전략폭격기 ‘B-52’ 동해상공 작전…북중러 겨냥했나

    美 전략폭격기 ‘B-52’ 동해상공 작전…북중러 겨냥했나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미 공군의 B-52 전략폭격기 2대가 최근 동해 상공에서 작전활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해외 군용기 추적사이트인 ‘에어크래프트 스폿’에 따르면, B-52H 스트래토포트리스 전략폭격기 2대가 지난 25일 공중급유기 KC-135R 3대의 지원을 받으며 대한해협과 동해 등지에서 작전을 수행했다. 이 폭격기들은 괌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이륙했다. B-52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전략핵잠수함(SSBN)과 함께 미국의 ‘3대 핵전력’으로 꼽히는 대표적인 전략자산이다. 최대 31t의 폭탄을 싣고 6400㎞ 이상의 거리를 비행하는 장거리 폭격기로 단독 임무 수행이 가능하다. 최대 항속거리는 1만 6000㎞에 이른다. B-52의 한반도 주변 전개는 최근 동해 일대까지 연합훈련 반경을 넓힌 중국과 러시아에 대한 견제 행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러시아와 중국은 지난 7월 23일 아시아태평양 해역에서 첫 번째 연합 공중 초계비행을 수행했다. 이 과정에서 러시아의 A-50 조기경보통제기가 독도 영공을 7분간 침범하는 사건이 발생해 우리 공군 전투기가 미사일 회피용 플레어(항공 조명탄) 20여발을 투하하고 기총 360여발을 경고사격한 바 있다. 또 지난 22일에는 러시아 공군의 장거리폭격기 TU-95와 최신형 전투기 Su-35S 등이 우리 방공식별구역(KADIZ)을 침범하기도 했다. B-52 출현이 북한에 대한 경고 메시지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B-52, 항공모함 등 미 전략자산은 한미 연합훈련 등을 계기로 한반도 주변으로 진출하는 사례가 많았지만 북미 간 비핵화 대화가 본격화한 이후로는 비교적 뜸했었다. 한편 에어크래프트 스폿 측은 B-52 전략폭격기들이 동해 상공뿐 아니라 남중국해에서도 작전을 전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서울광장] 경제, 버려진 자식이 돼선 안 된다/김성수 부국장·산업부장

    [서울광장] 경제, 버려진 자식이 돼선 안 된다/김성수 부국장·산업부장

    문재인 대통령이 다음달 10일이면 임기 반환점을 돈다. 2년 반을 지나 이제 다시 2년 반이 남았다. 남은 시간 대통령의 최우선 과제는 누가 뭐래도 경제 살리기다. 경제 문제는 먹고사는 일과 직결돼 있다. 장사가 안 돼 자영업자가 문을 닫고 내 일자리가 갑자기 없어져 실업자가 되고, 꼬박꼬박 잘 나오던 보너스가 어느 날부터 끊기는 그런 일들이다. ‘조국’을 둘러싼 비생산적인 정쟁과는 차원이 다른 문제다. 진보정부든 보수정부든 경제 이슈는 언제나 국정 운영의 맨 처음이고 끝이다. 이런 너무나 당연한 명제를 그동안 광화문과 서초동으로 쪼개져 싸우느라 잠시 잊고 있었을 뿐이다. 안타깝지만 경제 상황은 여전히 좋지 않다. 정부는 이런저런 숫자를 근거로 경제가 나아졌다고 하지만 그렇게 느끼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다. 대개는 먹고살기가 더 팍팍해졌다고 한숨을 내쉰다. 20여년 전 외환위기 때보다 더 어렵다는 심각한 하소연도 들린다. 당연히 문재인 정부의 2년 반 경제성적표도 기대에 못 미친다. 9월 고용지표가 다소 좋아지기는 했다. 하지만 우리 경제의 허리인 30~40대와 산업의 축인 제조업 일자리는 여전히 줄었다. 대신 국민 세금을 풀어서 만든 60대 이상의 ‘알바 일자리’만 크게 늘었다. 비정상적인 고용 개선이다. 임기 시작부터 ‘일자리정부’를 표방한 게 무색해졌다. 경제팀은 번번이 말만 앞세워 국민의 신뢰도 잃었다. 연초에는 연말쯤이면 경기가 좋아질 거라고 했다. 연말이 되면 다시 내년에는 나아질 거라고 약속했다. 하지만 전망은 매번 빗나갔다. 답답한 노릇이다. 어제 한국은행 발표를 보면 올해 2% 성장은 무너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내년은 올해보다 더 어렵다고 한다. “우리 경제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미몽에서부터 벗어나야 한다. 다행히 최근 들어 문 대통령이 직접 나서 경제를 챙기고 있다. 경제지표 곳곳에서 이상 징후가 감지돼서다. 10개월 만에 경제관계 장관회의를 대통령이 직접 주재했다. 민생 현장을 찾아가고 삼성,현대차 총수도 잇따라 만났다. 북한,정치 이슈에서 벗어나 경제 문제로 방향을 튼 것으로도 보인다. 대통령뿐 아니라 청와대 정책실장과 경제수석도 발을 벗고 나서야 한다. 다양한 재계 인사를 만나는 것은 기본이다. 민생 현장을 찾아가 서민들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 특히 반대진영의 요구를 세심하게 경청해야 한다.그래야 경제를 살릴 수 있는 실효성 있는 처방이 나온다. 립서비스 같은 대증요법으로는 위기를 타개할 수 없다. 말로만 친기업이라고 외치면서 실제로는 반기업적인 정책을 잇따라 내놓는 모순부터 없애야 한다. 오죽하면 “경제는 버려지고 잊혀진 자식이 됐다”(박용만 대한상의 회장)는 절박한 탄식까지 나오겠나. 불필요한 기업 규제부터 과감하게 걷어내야 한다. 정부가 최근 세계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발표한 자율주행차 분야에서부터 이런 규제 개혁을 적용해야 한다. 정부가 제시한 당찬 청사진에도 불구하고 안타깝게도 우리 기업이 자율주행차 시장을 이끌어 갈 여건은 아직 갖춰지지 못했다. 미국은 수천대의 자율주행차가 도로에서 테스트를 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불과 80여대가 임시로 허가를 받아서 테스트를 하는 데 그치고 있다고 한다. 자율자동차 주행테스트에 대한 엄격한 규제 탓이다. 이런 규제가 여전히 기업의 발목을 잡고 있는데 세계 각국과 경쟁을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여 봤자 공염불에 그칠 뿐이다. 한국에만 적용되는 규제가 글로벌 기업의 국내 투자를 가로막고 있다는 외국 기업들의 하소연도 들어봐야 한다. 국제표준이 한국에는 적용되지 않아 돈과 시간이 더 든다는 불만이다. “한국에서는 자동차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주행테스트가 2만㎞인데 독일은 5만㎞다. 그런데도 한국에 독일차가 수입이 되면 다시 테스트를 받아야 한다. 한국에서 독일의 테스트를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다.”(크리스토프 하이더 주한유럽 상공회의소 사무총장). 지난 월요일 한국경제연구원이 개최한 좌담회에서 나온 얘기다. 기업을 하기 좋아야 투자도 하고 사람도 더 뽑는 건 국내외 기업 다 마찬가지다. 무엇보다 실패가 확인된 경제 정책을 붙잡고 있는 건 무책임한 일이다. 과감한 정책 수정이 필요하다. 이미 2년 반을 허비했다. 지금 정쟁을 접고 경제 살리기에 올인해도 늦은 감이 있다. 그래도 지금이라도 잘못된 건 고치고 가야 한다. 경제가 더이상 버려지고 잊혀진 자식이 돼서는 안 된다. 경제를 포기한 정권은 희망이 없다. sskim@seoul.co.kr
  • 옛 국민의당 의원들, 홍석현과 회동… ‘제3지대 신당’ 러브콜

    옛 국민의당 의원들, 홍석현과 회동… ‘제3지대 신당’ 러브콜

    홍 회장, 신당 대표 제안에 완곡한 거절 “제3당 필요성 공감… 성낙인 등 영입 추진”민주평화당 및 대안신당(가칭) 의원, 동교동계 원로 등이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과 회동을 갖고 ‘제3지대 신당’ 대표로 합류할 것인지 여부를 타진했다. 홍 회장이 우선 ‘완곡한 거절’을 했지만, 결단의 방향은 아직 미지수라는 게 참석자들의 전언이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동교동계 원로인 권노갑·정대철 전 의원, 민주평화당 조배숙·황주홍 의원, 대안신당 유성엽·장병완·장정숙 의원 등은 전날 서울 강남의 한 식당에서 홍 회장과 만찬을 했다. 홍기훈·정호준 전 의원도 동석했다. 현재 동교동계, 민주평화당, 대안신당 등 3갈래로 나뉘어 있는 옛 국민의당 의원들이 다시 하나로 뭉쳐 제3지대 구축에 나선 것이다. 당초 바른미래당 김동철·박주선 의원도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개인적 이유로 불참했다. 이날 회동은 홍 회장과 친분이 두터운 정대철 전 의원이 주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해당 자리에서 홍 회장은 제3지대 신당의 대표를 맡아 달라는 제안에 대해 완곡하게 고사하며 다른 인사를 추천하겠다고 말했다. 회동에 참석했던 한 의원은 24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홍 회장에게 확답을 들으러 간 자리는 아니었다”며 “(홍 회장이) 아직 깊게 고민해 보지 않은 것 같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홍 회장이 대표직을 거절했냐는 질문에는 “아직 미지수라고 보는 게 맞는 것 같다”고 했다. 다른 참석자도 “홍 회장이 다소 부담스러워했다”며 “완전한 부정의 뜻은 아닌 것으로 느꼈다”고 말했다. 이날 회동에서 참석자들은 제3지대 신당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대를 이룬 것에 의미를 두었다. 이들은 향후 홍 회장을 계속 설득하면서 성낙인 전 서울대 총장 등의 영입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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