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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스틴 존슨, 이번에도 “올림픽 안나갈래”

    더스틴 존슨, 이번에도 “올림픽 안나갈래”

    디카바이러스 탓 리우올림픽 불참 전력 ··· 이번에도 미국 선수 가운데 올림픽 기피 ‘1호’ 남자골프 세계랭킹 5위 더스틴 존슨(미국)이 도쿄올림픽 불참을 선언했다. 2016년 리우대회에 이어 이번에도 선봉에 섰다.존슨의 매니저 데이비드 윙클은 2일(현지시간) 골프 전문매체 골프위크와의 인터뷰에서 “존슨은 올림픽에 출전하지 않고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오프(PO)에 전념할 것”이라고 말했다. 윙클은 “존슨이 깊은 고민 끝에 결정을 내렸다”면서 “그는 올림픽도 중요하지만 PGA 투어 PO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직접 언급을 안했지만 그의 올림픽 고사는 동아시아를 중심으로 확산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라19)도 한 몫 했을 것라는 추측이 지배적이다. 미국 선수 가운데 랭킹 세 번째로 사실상 올림픽 출전을 예약한 존슨은 2016년 리우올림픽 때도 개막 1개월을 남겨두고 “나와 가족을 위험에 빠뜨리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라며 당시 남미에 퍼진 지카바이러스를 이유로 출전을 포기했다. 당시 미국 선수 중 가장 먼저 리우올림픽 불참을 선언한 존슨은 이번에도 ‘올림픽 기피 1호 선수’가 돼 차후 다른 선수들의 ‘불참 도미노’에 불을 당길 지 주목된다. 리우대회 때는 세계 1위~4위를 포함해 15위 이내 선수 중 절반 가까운 7명이 지카바이러스 때문에 출전을 포기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일본 공연 마친 정명훈, 프로방스 자택서 자가격리, 伊 공연 취소

    일본 공연 마친 정명훈, 프로방스 자택서 자가격리, 伊 공연 취소

    지난달 일본에서 세 차례나 지휘봉을 잡은 세계적인 지휘자 정명훈(67)이 프랑스 자택에서 자가격리를 자청하며 이탈리아 공연 일정을 취소했다. 이탈리아의 마지오 뮤지칼레 피오렌티노 오케스트라는 오는 7일(이하 현지시간) 피렌체에서 구스타프 말러의 교향곡 9번을 연주할 예정이었던 정명훈 대신 로마국립오페라 극장 음악감독 다니엘레 가티가 지휘봉을 잡는다고 2일 밝혔다. 마지오 뮤지칼레는 정명훈이 도쿄 공연 후 안전 상의 이유로 14일 동안 자가격리가 필요하다고 요청해와 객원 지휘자를 교체했다고 설명했다. 다행히 정 지휘자는 코로나 19 관련 증상은 없지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이처럼 요청을 해왔다고 덧붙였다. 도쿄 필하모닉 명예 음악감독인 정명훈은 지난달 19일, 21일, 23일 세 차례 도쿄 필하모닉을 이끌어 비제 오페라 ‘카르멘’을 지휘했다. 일본은 중국, 한국, 이탈리아, 이란과 더불어 최근 확진자 수가 급증하는 나라 가운데 하나다. 정명훈 측 관계자는 “정명훈이 현재 프랑스 프로방스의 자택에 머무르고 있으며 코로나 증상은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며 “다만 일본은 확진자 수가 많은 나라인 만큼 조심하자는 차원에서 이번 지휘를 고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탈리아는 유럽에서의 코로나19 확산 거점으로 여겨지고 있다. 2일 하루에만 사망자가 18명 늘어나 52명이 숨지고, 확진자는 342명이 늘어 2036명으로 집계됐다.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는 이날 유럽연합(EU)의 코로나19 위험 수준을 ‘보통’(moderate)에서 ‘높음’(high)으로 올렸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시론] ‘준사법기관’ 검찰, 기소·공소유지 치중해야/하태훈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시론] ‘준사법기관’ 검찰, 기소·공소유지 치중해야/하태훈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한 몸이었을 때는 이런 일이 없었다. 검사 출신의 법무부 장관과 검사로 채워진 법무부 시절에는 너무나 동일체로 움직여 탈이었다. 법무부 장관과 검찰총장 모두 검사 선후배였으니 상하 관계 속에서 일사불란한 군대 같았다. 항명은 고사하고 한 치의 다른 목소리도 허용되지 않는 조직 문화였다. 법무부의 탈검찰화가 싹트기 시작하자 결별의 수순을 밟고 있는 듯하다. 비검사 출신의 법무부 장관이 단행한 검찰 인사로 한바탕 소동이 일고 나서 수사·기소 분리론 카드로 2라운드의 종이 울렸다. 위계가 확실한 조직에서 검찰총장이 반기를 드니 평검사까지 법무부 장관과 검찰과장을 가격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양측이 확전을 피하기는 했지만 바이러스처럼 잠복기다. 언제 터질지 모를 휴화산 상태다. 검찰 외부에서 개혁의 목소리를 내면 곧 들려오는 메아리는 ‘현실을 모른다’이다. 법무부 장관이 제기한 수사·기소 분리론이 그렇다. 당장 검찰총장부터 수사와 기소는 한 덩어리여서 뗄 수 없다는 반응이다. 법무부 장관이 던진 수사·기소 분리론은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검찰 수사권은 때로는 과잉 수사로, 때로는 과소 수사로 이뤄졌다. 기소해야 할 사건을 불기소처분으로, 기소하지 말아야 할 사안을 무리하게 기소한 사례도 적지 않았다. 수사한 검사가 동시에 기소까지 결정하는 데 그 원인이 있기도 하고, 수사와 기소에 윗선이 개입해서 그렇기도 하다. 수사검사의 의견이 묵살된 사례도 적지 않았다. 하명수사나 표적수사의 경우가 그렇다. 그로부터의 부정적 경험이 수사·기소 분리론의 착안점이다. 검찰 내에 ‘레드팀’이 있다고 한다. 레드팀은 조직의 의사결정 과정에서 조직의 취약점이나 오류를 발견해 공격하는 선의의 비판자 임무를 수행한다. 문무일 검찰총장 시절 신설된 인권부가 특별수사 등 주요 수사에서 구속영장 청구 전이나 기소 전 수사기록을 검토해 수사의 적정성을 확보하고 인권 침해를 방지하는 내부 견제 역할의 레드팀이었다. 중요 사안의 수사에서 구속이나 기소 결정은 수사검사가 아니라 여러 단계의 결재 라인을 거쳐 이뤄진다. 그러나 누가 어떤 의견을 냈고 누구의 의사결정이었는지 잘 드러나지는 않는다. 수사·기소 분리론은 이 같은 수직적 통제 방식에서 벗어나 일선 검찰청에 수평적 통제 장치를 둬 투명하고 민주적인 의사결정을 담보하자는 것이다. 수사의 목적은 기소 여부를 결정하는 데 있으므로 수사는 기소에 복무하는 개념이다. 그래서 수사검사가 기소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효율적이고 타당할 수 있다. 그렇다면 수사검사의 의견이 부장검사나 검사장과 달라도 수사검사의 손을 들어 줘야 한다. 그러나 지금까지 수사 주체와 기소결정 주체가 달랐던 사건들이 적지 않았다. 그래서 수사와 기소를 동일한 검사가 해야 한다는 주장은 설득력을 잃는다. 이미 검경 수사권 조정 법안의 통과로 수사는 사법경찰, 기소는 검찰이라는 대원칙이 세워진 마당이다. 검찰의 직접수사권이 있는 중요 사건에서도 수사와 기소의 분리 원칙이 지켜져야 한다. 헌법과 법률에 반하는 것도 아니다. 수사와 기소를 동일한 검사가 하라는 규정은 어디에도 없다. 검찰청법에 범죄 수사, 공소 제기 및 공소 유지에 필요한 사항이 검사의 직무로 명시돼 있지만 반드시 동일한 검사가 해야 한다고 해석할 것은 아니다. 실무상 수사(기소)검사와 공판검사가 다르게 운영되고 있다. 앞으로 설치될 공수처의 검사는 수사의 권한만 있고 기소권은 없다. 예외적으로 판검사 등 고위공직자 범죄에 대해서만 기소권을 행사할 수 있는 것을 보면 수사, 기소, 공소유지를 동일한 검사가 해야 하는 것이 법적·논리적 필연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수사는 범죄 혐의가 있다고 사료되는 때에 시작한다. 수사는 그 혐의가 사실인지 확인하는 과정인데 혐의를 입증할 증거를 좇다 보면 오류 가능성이 숨어든다. 수사 도중 기소하기로 마음이 기울어지면 더욱 그럴 위험성이 커진다. 이를 제3자가 들여다보고 한마디 하지 않으면 결국 자신의 확신을 뒷받침하는 증거만 보이고 피의자에게 유리한 증거는 눈에 띄지 않게 된다. 피의자의 정당한 이익도 옹호해야 할 검사의 객관의무는 뒷전으로 물러나게 된다. 그래서 검사에게 직접수사권이 있는 중요범죄에서 오류의 가능성을 줄이고 수사·기소권 남용을 통제할 장치로서 수사·기소 분리가 필요한 것이다. 검찰이 수사가 아니라 기소와 공소유지에 치중해야 재판부에 대응하는 준사법기관이라 부를 수 있을 것이다.
  • “15분마다 물 마시면 코로나 예방” 병원 앞세운 가짜뉴스 주의보

    “15분마다 물 마시면 코로나 예방” 병원 앞세운 가짜뉴스 주의보

    세브란스병원 “가짜뉴스, 병원과 무관…믿지 말라”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4,000명을 넘어선 가운데 의사 또는 병원 이름을 내세운 가짜뉴스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세브란스병원은 최근 페이스북에 ‘세브란스병원에서 받은 정보를 공유한다’는 내용은 가짜뉴스로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세브란스병원이 공개한 한 가짜뉴스는 세브란스 전임 원장에게 받은 정보라면서 기침과 열증상으로 병원에 가면 폐의 50%는 이미 섬유증이 진행된 것이라고 공포감을 조성하고 있다. 또 대만 전문가들이 말한 방법, 일본 의사들이 제시한 방법이라면서 15분마다 물을 한 모금씩 마실 것도 권유했다는 내용도 담겼다. 바이러스가 입으로 들어가더라도 물 또는 다른 음료를 마시면 바이러스가 식도를 타고 위로 들어가 위산에 의해 바이러스가 죽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방식으로는 바이러스 감염을 확인하거나 예방할 수 없다. 위산이 바이러스를 죽일 수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미 기관지 등이 감염된 상황에서 물을 마시는 것으로 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에 세브란스병원 측은 “해당 내용은 세브란스병원과 무관하다. 각종 가짜뉴스와 속설을 맹신하기보다는 마스크 착용과 건강 관리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진통소염제 사놔라” 서울의대 이름을 내세운 가짜뉴스도… 서울의대 동기 카톡방에서 나온 이야기라는 가짜뉴스는 방역에 완전실패했고, 2주 후부터 사망자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추정하며, 지역감염 단계에 들어선 것 같다고 공포감을 조성한다. 또 감염 후 병원에 가는 게 불가능해지며 선별진료소에 갔다가 감염되는 사례도 꽤 있는 것 같다고 추정하는 불확실한 정보를 덧붙여 불안감을 자극하고 있다. 아스피린, 애드빌, 타이레놀 등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 항생제, 진해거담제 및 비상식량을 가능한 미리 모아두라는 조언도 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가짜뉴스로 현재까지 선별진료소에서 감염된 사례는 확인된 바 없다. 대한의사협회 역시 가짜뉴스에 현혹되지 말 것을 당부한 바 있다. 온라인에 의사협회가 권고했다는 ‘코로나19 권고사항’이라는 가짜뉴스가 확산 되면서 사람들의 불안감을 가중시켰다. 이에 의협 김대하 홍보이사는 “지역사회 감염이 본격화되면서 국민 불안이 커지는 엄중한 시점에서 정확하지 않은 내용이 전문가 단체의 공식 권고인 양 알려지면 국민에게 치명적인 피해를 입힐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1.5㎞ 거리 간판도 또렷이… ‘4개의 눈’ 사각 없는 괴물

    1.5㎞ 거리 간판도 또렷이… ‘4개의 눈’ 사각 없는 괴물

    1일 오후 서울 광진구 강변 테크노마트 9층에 올라가 삼성전자의 신작 스마트폰 ‘갤럭시S20 울트라’로 한강 너머를 담아 봤다. 줌을 당기지 않았을 때에는 직선 거리 1.5㎞ 너머의 큰 건물이 보이긴 했지만 무엇을 하는 곳인지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10배 줌으로 당기자 흐린 날씨임에도 그 건물에 있는 간판에 ‘서울아산병원’이라고 쓰여 있단 것이 어렴풋이 눈에 들어왔고, 30배 줌으로 당기니 또렷하게 건물 간판을 읽을 수 있었다. 대망의 100배 줌을 적용해 보니 손이 조금만 움직여도 사진이 흔들리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정신을 집중한 끝에 ‘서울아산’ 네 글자를 화면 가득 담을 수 있었다. 삼성전자의 신작 플래그십 스마트폰(전략폰) 중에서도 최고급 모델인 갤럭시S20 울트라는 현재 출시된 스마트폰 중 최고 성능의 카메라를 지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100배 줌의 위력… 달도 화면에 담는다 후면에는 네 개의 카메라가 장착돼 있으며 최대 1억 800만 화소까지 촬영이 가능하다. 손이 흔들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삼각대와 타이머를 이용해 100배로 당겨 촬영하면 밤에 뜬 달도 화면에 담을 수 있다고 한다. 사진에 대해 전문적 지식이 없는 일반인들은 달까지 찍기는 쉽지 않겠지만 콘서트장이나 스포츠 경기장에서 내가 원하는 가수나 운동 선수의 얼굴은 충분히 촬영할 수 있다. 일반 콤팩트 디지털 카메라와 비교해서 사진의 결과물과 기기 휴대성 면에서 모두 비교 우위에 있기 때문에 카메라 업계가 잔뜩 긴장해야 할 듯하다. 야간 촬영을 할 때는 어두운 곳에서도 더 많은 빛을 흡수할 수 있는 ‘노나 비닝’ 기술을 적용했다. 삼성전자가 개발한 차세대 이미지센서(아이소셀 브라이트 HM1) 덕분에 전작인 갤럭시S10보다 어두운 곳에서 약 3배가량 밝고 선명한 화면을 구현할 수 있게 됐다. 또한 후면 카메라로 8K 초고화질급 동영상을, 전면 카메라로도 4K 화질의 동영상을 촬영해 곧바로 유튜브에 올릴 수 있다. 개인 방송을 하는 이들에게 유용할 듯하다. 디스플레이는 초당 120개의 화면을 보여 주는 120㎐의 화면주사율을 지원하고 있다. 디스플레이의 베젤(테두리)도 최소화했기 때문에 고사양의 게임을 할 때도 끊김 없이 시원한 화면을 즐길 수 있다. ●‘카툭튀’… 손으로 잡았을 때 ‘걸리적’ 하지만 고사양의 카메라를 장착하다 보니 역대 갤럭시 시리즈 중 소위 ‘카툭튀’(카메라가 툭 튀어 나왔다는 뜻)가 가장 심한 편이었다. 날렵한 이미지가 덜한 데다가, 손으로 잡거나 주머니에 넣었을 때 다소 걸리적거렸다. 갤럭시S10은 후면 카메라가 가로로 장착돼 있었는데 이번에는 굳이 경쟁사인 애플의 ‘아이폰11’과 유사한 모양(인덕션 화구 형태)으로 배치한 것도 디자인 독창성 측면에서 아쉽게 느껴진다. 더군다나 100배 줌으로 당겨 사진을 찍을 수 있단 것은 신기하나 기대했던 것만큼 화면이 깨끗하지 않단 것은 단점으로 꼽을 수 있다. 글 사진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회사 사정 힘드니 월급 기부하라” 위기도 악용하는 참 나쁜 사장님

    “회사 사정 힘드니 월급 기부하라” 위기도 악용하는 참 나쁜 사장님

    “동의 안 하면 권고사직 처리” 강요도 정부 지침 어기는 회사들 감독해야“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회사 사정이 나빠졌으니 기본급 일부를 회사에 기부해라. 동의하지 않으면 권고사직 처리하겠다.” 직장인 강아영(가명)씨는 최근 회사로부터 부당한 요구를 받았다. 경영 사정이 나아질 때까지 추가수당을 주지 않는 걸 넘어 월급을 반납하라는 강요였다. 강씨는 “회사 요구에 동의하면 급여가 줄어 손해를 보고 일해야 하고, 동의하지 않으면 쫓겨날 텐데 어떻게 해야 하느냐”며 발만 동동 굴렀다. 코로나19 여파로 경기가 급격히 얼어붙자 회사 ‘갑질’에 시달리는 노동자가 늘고 있다. 1일 시민단체 ‘직장갑질 119’는 코로나19 확산과 함께 많은 직장인이 겪는 갑질 사례를 공개했다. 서울 한 호텔의 직원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강제 휴직을 하고 있다. 해당 호텔은 전 직원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사태가 마무리될 때까지 무급휴직(휴가) 신청서를 받았다. 호텔 측은 자율이라고 설명했지만 직원들은 “영업장이 휴업인데 어떻게 일하겠느냐”며 휴직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직장갑질 119 측은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을 사업장들이 모두 직원에게 떠넘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권고사직을 대놓고 권유하는 사례도 있다. 병원에서 근무한다는 직장인 B씨는 “급여가 밀리기 시작하더니 코로나를 핑계로 부서별로 한 명씩 일을 관두라고 한다”면서 “한 명만 쉬어도 업무가 많아 힘든데 회사가 막무가내”라고 털어놓았다. 직장갑질 119는 정부 지침을 대놓고 어기는 일부 회사에 대한 정부의 감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사업주 자체 판단으로 감염병 확산방지를 위해 근로자를 출근시키지 않는 경우, 또는 그 밖의 이유로 휴업하는 경우 사업주가 평균임금의 70%를 휴업수당으로 지급해야 한다. 직장갑질 119는 “코로나19로 인한 회사의 어려움도 정부와 기업, 노동자가 함께 극복해야 한다”면서 “정부는 악질 사용자들을 찾아내 일벌백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586세대의 수명 다했다…총선 뒤 당 구성 큰 변화”

    “586세대의 수명 다했다…총선 뒤 당 구성 큰 변화”

    “586세대의 수명이 많이 남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번 선거가 끝나면 당 구성이 많이 바뀔 것이다.” 9년 만에 정치권으로 돌아온 이광재(55) 전 강원지사가 4·15 총선에서 강원 원주갑으로 등판한다. ‘총선용 사면’이라는 비판을 무릅쓰고 정치권에 복귀한 그가 위기에 몰린 더불어민주당의 구원투수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오른팔로 불린 이 전 지사는 고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가 2011년 1월 대법원에서 유죄로 확정되면서 10년간 피선거권을 박탈당했다. 지난해 12월 말 문재인 대통령의 특별사면으로 복권했다. 지난달 28일 서울 종로구에 있는 여시재 옆 자택에서 만난 그는 “최근 두 달의 시간이 지난 9년만큼이나 길었다”며 입을 열었다. -그동안 가장 큰 고민은 무엇이었나. “갑작스레 사면이 됐는데 당의 요구는 많고, 스스로 부족한 점도 잘 알고 있다. 9년이나 지나 (내가) 이미 흘러간 물은 아닌지 계속해서 고민했다. 그러나 강원도민에 대한 미안한 마음과 은혜를 갚아야 한다는 생각이 가장 컸다.” -원주갑 출마 이유는. “강원도는 지금 기울어진 운동장이다. 지역구 의석수 비율이 1대7로 민주당이 1석이다. 이 기울어진 운동장을 경쟁하는 운동장으로 바꾸는 것이 목표다.” -이번 선거에 대한 전망은. “정권 심판도, 야당 심판도 모두 잘못됐다. 총선은 20대 국회에 대한 심판이 돼야 한다. 국민은 국회가 이제 싸움을 그만하고 먹고사는 문제를 찾아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정쟁 말고 경제를 가까이 할 수 있는 사람을 뽑아야 한다. 그러려면 투표 용지 두 장을 아주 잘 써야 한다. 후보는 인물을 보고 뽑고, 정당은 지지하는 당을 선택해 달라.” -현 정치권의 가장 큰 문제는. “첫째 산업화, 민주화 다음에 나아가야 할 목표가 없다는 것이고, 둘째 리더가 부족하는 점이다. 셋째 가장 큰 위기의 본질은 분열이다. 분열된 땅 위에는 집을 지을 수가 없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바꿀 수 있나. “과거 모든 정치인의 목표는 국내총생산(GDP), 즉 경제성장이었는데 이 지표는 삶의 질을 바꾸지 못했다. 이제는 일자리·교육·의료·문화 부문 등을 반영한 삶의 질 지표를 만들고, 이를 토대로 기초·광역자치단체 의원과 단체장, 국회의원, 대통령까지 단계별로 평가하면서 인재를 발굴하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이번 국회가 구성되면 여야를 막론하고 의원들과 장관, 광역단체장들과 공부 모임을 하고 싶다. 이를 통해 미래를 위한 컨센서스(공동의 목표)를 만드는 거다.” -586 대표주자로서 정치권에서의 역할은. “586세대의 수명이 많이 남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새로운 세대를 끌어 줘야 한다. 과거 ‘3김 시대’ 386은 서울대 김민석, 고려대 김영춘, 연세대 송영길 등으로 조직화돼 있었다. 지금의 20~30대는 굉장히 우수하지만 세력화돼 있지 않다. 이제는 유명한 사람을 내세울 것이 아니라 체계적인 양성 시스템을 만들어 발굴할 때다.” -임미리 칼럼 고발, 강서갑 공천 논란 등 민주당의 잇따른 실책을 어떻게 보나. “당의 정체성도 중요하지만 중간층의 마음을 얻어야 선거에서 이길 수 있다. 쏠림 현상을 줄이고 균형을 찾으려고 논의들이 많아지는 것 같다. 이번 선거가 끝나면 당 구성이 많이 바뀔 것이다. 경선에서 보듯 민주당 안에서는 거대한 태풍이 시작되고 있고, 그것이 긍정적인 작용을 할 거라고 본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총선 출마 이광재, ‘위기의 與’ 구원투수 될까

    총선 출마 이광재, ‘위기의 與’ 구원투수 될까

    “586세대의 수명이 많이 남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번 선거가 끝나면 당 구성이 많이 바뀔 것이다.”9년 만에 정치권으로 돌아온 이광재(55) 전 강원지사가 4·15 총선에서 강원 원주갑으로 등판한다. ‘총선용 사면’이라는 비판을 무릅쓰고 정치권에 복귀한 그가 위기에 몰린 더불어민주당의 구원투수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오른팔로 불린 이 전 지사는 고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가 2011년 1월 대법원에서 유죄로 확정되면서 10년간 피선거권을 박탈당했다. 지난해 12월 말 문재인 대통령의 특별사면으로 복권했다. 지난달 28일 서울 종로구에 있는 여시재 옆 자택에서 만난 그는 “최근 두 달의 시간이 지난 9년만큼이나 길었다”며 입을 열었다. -그동안 가장 큰 고민은 무엇이었나. “갑작스레 사면이 됐는데 당의 요구는 많고, 스스로 부족한 점도 잘 알고 있다. 9년이나 지나 (내가) 이미 흘러간 물은 아닌지 계속해서 고민했다. 그러나 강원도민에 대한 미안한 마음과 은혜를 갚아야 한다는 생각이 가장 컸다.” -원주갑 출마 이유는. “강원도는 지금 기울어진 운동장이다. 지역구 의석수 비율이 1대7로 민주당이 1석이다. 이 기울어진 운동장을 경쟁하는 운동장으로 바꾸는 것이 목표다.”-이번 선거에 대한 전망은. “정권 심판도, 야당 심판도 모두 잘못됐다. 총선은 20대 국회에 대한 심판이 돼야 한다. 국민은 국회가 이제 싸움을 그만하고 먹고사는 문제를 찾아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정쟁 말고 경제를 가까이 할 수 있는 사람을 뽑아야 한다. 그러려면 투표 용지 두 장을 아주 잘 써야 한다. 후보는 인물을 보고 뽑고, 정당은 지지하는 당을 선택해 달라.” -현 정치권의 가장 큰 문제는. “첫째 산업화, 민주화 다음에 나아가야 할 목표가 없다는 것이고, 둘째 리더가 부족하는 점이다. 셋째 가장 큰 위기의 본질은 분열이다. 분열된 땅 위에는 집을 지을 수가 없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바꿀 수 있나. “과거 모든 정치인의 목표는 국내총생산(GDP), 즉 경제성장이었는데 이 지표는 삶의 질을 바꾸지 못했다. 이제는 일자리·교육·의료·문화 부문 등을 반영한 삶의 질 지표를 만들고, 이를 토대로 기초·광역자치단체 의원과 단체장, 국회의원, 대통령까지 단계별로 평가하면서 인재를 발굴하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이번 국회가 구성되면 여야를 막론하고 의원들과 장관, 광역단체장들과 공부 모임을 하고 싶다. 이를 통해 미래를 위한 컨센서스(공동의 목표)를 만드는 거다.” -586 대표주자로서 정치권에서의 역할은. “586세대의 수명이 많이 남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새로운 세대를 끌어 줘야 한다. 과거 ‘3김 시대’ 386은 서울대 김민석, 고려대 김영춘, 연세대 송영길 등으로 조직화돼 있었다. 지금의 20~30대는 굉장히 우수하지만 세력화돼 있지 않다. 이제는 유명한 사람을 내세울 것이 아니라 체계적인 양성 시스템을 만들어 발굴할 때다.”-임미리 칼럼 고발, 강서갑 공천 논란 등 민주당의 잇따른 실책을 어떻게 보나. “당의 정체성도 중요하지만 중간층의 마음을 얻어야 선거에서 이길 수 있다. 쏠림 현상을 줄이고 균형을 찾으려고 논의들이 많아지는 것 같다. 이번 선거가 끝나면 당 구성이 많이 바뀔 것이다. 경선에서 보듯 민주당 안에서는 거대한 태풍이 시작되고 있고, 그것이 긍정적인 작용을 할 거라고 본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4년짜리 ‘알짜 차관’ 감사위원 놓쳐 아쉬운 감사원

    4년짜리 ‘알짜 차관’ 감사위원 놓쳐 아쉬운 감사원

    감사 결론 내리는 ‘요직’… 임기도 보장 국정운영실장 승진하며 총리실 화색 기재부, 경제 관료 배분 관행 깨져 실망 외부 4·내부 2… 감사원, 자리 추가 실패 기존 차관급만 3명… 위원 늘리기 난항 “총리실 출신이 감사원 감사위원직을 처음으로 뚫었다.” 최근 임찬우 전 총리실 국정운영실장이 감사원 감사위윈에 임명되자 총리실에 화색이 돌았다. 임 전 실장은 당초 국무조정실 제1차장 후보로 거론됐지만 감사위원으로 간 것이 오히려 잘됐다는 분위기다. 국무조정실 제1차장과 감사위원 모두 차관급이지만 감사위원은 4년 임기가 보장돼 있기 때문이다. 반면 국무조정실 제1차장은 통상 임기가 1~2년이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관가에서 요직으로 통하는 감사원 감사위원 자리를 두고 부처 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경제부처에서는 최근 물러난 김상규 전 위원 후임으로 기획재정부 출신 인사들이 거론됐다가 물거품이 되면서 ‘한 자리를 놓쳤다’는 반응이다. 감사위원회는 감사정책, 주요 감사계획과 감사 결과에 대해 최종 결론을 내리는 최고 의사결정기구다. 위원회는 감사원장과 감사위원 6명 등 총 7명으로 구성된다. 감사위원은 관례적으로 외부인사(경제부처·법조계·학계) 3명과 감사원 출신 3명으로 이뤄졌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 이후 외부 4명, 내부 2명으로 감사원 몫이 줄었다. 임 위원 임명으로 외부인사 중 하나는 경제부처 몫이라는 관행도 깨지게 됐다. 감사위원은 감사원장 제청으로 임명되지만 청와대 등 정치적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외부 출신은 더욱 그렇다. 그동안 외부인사 중 정권 실세와의 인연으로 감사위원에 임명된 경우가 적지 않았다. 노무현 정부 시절 A 전 감사위원은 당시 청와대 실세 수석이 뒤를 봐줬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이명박 정부 시절 은진수 전 위원은 대선 캠프에서 활동했다. 그는 감사위원으로 재직 중 부산저축은행으로부터 감사 무마 청탁 대가로 금품을 받은 혐의로 구속돼 물의를 일으켰다. 감사원은 이를 계기로 감사위원 임명제청 대상에서 정치 경력자를 배제하는 쇄신안을 내놓았다. 양건 전 감사원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 대선 캠프 출신인 B교수의 감사위원 임명이 정치적 중립성을 저해한다고 제청을 거부한 것도 그런 맥락에서다. 하지만 그 이후 쇄신안은 유야무야됐다. 이번 인사를 두고 감사원 일각에서 아쉬워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문재인 대통령과 인연이 있는 감사원 출신 김조원 청와대 민정수석과 김종호 사무총장이 있을 때 ‘잃어버린 감사원 내부 몫을 탈환하자’는 기대감이 있었다. 김 수석은 문 대통령이 청와대 민정수석일 때 그 밑에서 공직기강비서관을, 김 총장은 문재인 정부 공직기강비서관을 지냈다. 한때 김 총장이 감사위원 후보로 거론됐지만 본인이 고사했다는 얘기도 들린다. 이로 인해 김 총장의 ‘총장 롱런설’이 제기된다. 박근혜 정부 김영호 전 사무총장의 재임기간(27개월) 기록이 깨질지 주목된다. 감사원 몫 늘리기가 쉽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현재 사무총장과 감사위원 2명 등 차관급이 3명이다. 감사위원 1명이 추가되면 차관급만 4명에 달한다. 정부 부처는 차관이 1명이고 기재부 등 일부만 예외적으로 2명이다. 총리실도 차관이 2명이지만 1명은 경제부처 몫이고, 내부 몫은 하나뿐이다. 감사원 몫의 감사위원이 1명 줄어들면서 그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내부 물밑 경쟁도 더 치열해졌다. 손창동 위원이나 유희상 위원처럼 1급에서 감사위원으로 승진하기도 하지만 역대 사무총장(차관급) 중 일부는 다시 차관급 감사위원으로 직행하기도 했다. 인사권을 갖고 있는 사무총장의 경우 다른 이들보다 감사위원으로 가기 유리한 구도이기 때문이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사무총장으로 일하면서 훗날 감사위원으로 갈 것을 염두에 둘 경우 인사권자인 대통령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기에 감사원의 정치적 중립성·독립성이 저해될 우려가 있다”며 “사무총장이 감사위원으로 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아프리카 돼지열병, 코로나19 그리고 메뚜기떼의 맹폭?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아프리카 돼지열병, 코로나19 그리고 메뚜기떼의 맹폭?

    아프리카 돼지열병(ASF),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이어 이번엔 메뚜기(蝗蟲)떼가 중국 전역을 ‘맹폭’할 가능성이 짙어지고 있다. 주위에 풀 한 포기가 남기지 않을 정도로 ‘왕성한 식욕’을 자랑하는 메뚜기떼가 아프리카에서 인도·파키스탄 등을 거쳐 중국 대륙을 향해 총진군해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메뚜기떼가 지난 1월 수단과 에리트레아에서 홍해를 건너 2월에는 예멘과 사우디아라비아, 이란을 강타하면서 남아시아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만큼 중국 대륙까지 몰려드는 것은 시간 문제일 뿐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이 지난 22일 보도했다. 현재 중국과 인접한 파키스탄과 인도에까지 접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파키스탄과 국경을 맞닿아 있는 중국은 시짱(西藏·티베트) 자치구 남부와 윈난(雲南)성 서부 국경이 네팔, 미얀마에 각각 잇대 있다. 다급해진 야오징(姚敬) 파키스탄 주재 중국대사는 18일 마크둠 쿠스로 바크타아르 파키스탄 식량안전연구부 장관을 만나 “중국은 파키스탄에서 발생한 심각한 메뚜기떼 재해를 매우 중시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시하며 파키스탄을 전폭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지구상에서 가장 파괴력이 큰 해충 중 하나로 꼽히는 메뚜기는 몸길이가 6~7cm, 무게는 2g 정도이다. 3~6개월 동안 생존하는데, 암컷 한 마리가 1년에 300개의 알을 낳고 최소 2~5세대에 걸쳐 메뚜기를 번식한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현재 에티오피아와 소말리아, 케냐 등 아프리카 3개국에 있는 메뚜기수만도 무려 4000억 마리에 이른다고 밝혔다. 아프리카에 천문학적 수의 메뚜기떼가 나타난 것은 70년만에 처음이다. 기후 전문가들은 지난해 12월 소말리아 앞바다에서 발생한 강력한 열대성 저기압인 사이클론 때문에 이례적으로 많은 비가 내리면서 메뚜기떼가 창궐했다고 지적했다. 사이클론이 오만 사막지대에 막대한 비를 퍼부으면서 메뚜기떼가 아라비아 반도를 건넜다는 것이다. 특히 앞으로 수 주간 이 지역에 비가 더 내릴 것이라는 예보로 메뚜기 떼를 그대로 방치할 경우 오는 6월까지 그 수가 500배 이상 폭증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관측도 나온다. 지난해 6월 예멘에서 처음 출발한 메뚜기떼는 일부가 아프리카 동쪽으로, 일부는 인도와 파키스탄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메뚜기떼는 바람을 타고 하루에 200㎞씩 날아간다. 계절풍을 탄다면 해발 2000m 산도 가볍게 넘을 수 있다. FAO에 따르면 메뚜기떼는 하루 8800인분의 농작물을 먹어치운다. 코끼리 10마리 분량의 식량은 순식간에 동난다. 이제껏 피해를 입은 나라는 10개국이 넘는다. 예멘과 케냐, 소말리아, 에티오피아, 우간다, 탄자니아, 수단 등에 이어 예멘, 사우디, 이란, 파키스탄, 인도까지 메뚜기떼 피해를 입었다. 인도의 경우 농경지 555만㏊(약 167억 8875만평)가 초토화돼 100억 루피(약 1700억원)의 경제적 손실을 입었고 케냐는 105만㏊의 농경지가 황무지로 변했다. 지금 상태로라면 30개 이상의 나라가 피해를 볼 수 있다고 FAO는 경고했다. 파키스탄은 국가비상 상황에 돌입했다. 메뚜기떼는 항공기의 안전도 크게 위협한다. 지난 1월 에티오피아에서는 엄청난 수의 메뚜기떼가 시야를 가리는 바람에 여객기가 이착륙을 하지 못하고 다른 공항으로 선회하는 상황이 빚어지기도 했다.중국 당국이 메뚜기떼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것은 지난해 발생해 맹위를 떨치고 있는 ASF와 코로나19 사태로 중국 경제가 만신창이 지경에 이른 탓이다. 중국 정부는 ASF 때문에 공식적으로 119만 3000마리의 돼지를 도살처분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ASF 사태로 전체 사육두수(약 4억 3000만 마리)의 40%에 해당하는 돼지가 살처분돼 중국 내 전반적인 육류 공급 부족으로 가격 상승이 치솟은 상태이고, 코로나19 사태로 지역간 이동이 제한되면서 양계농장들이 사료 부족에 시달리는 바람에 내다팔기 어려운 영계 1억 마리 이상을 살처분했다. 더군다나 메뚜기떼 피해는 수 천년 전부터 연례행사처럼 발생하는 데다 이번에는 그 규모마저 훨씬 클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 중국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명나라의 관료이자 학자인 서광계(徐光啓·1562~1633)는 메뚜기떼의 재난, 즉 황재(蝗災)를 집계한 기록을 남겼다. 그에 따르면 2500여년 전인 중국 춘추시대(BC 770~BC 476년) 294년 동안에 벌어졌던 메뚜기떼 재난은 111회에 이른다. 3년에 한 차례씩의 혹독한 메뚜기떼 재난이 벌어졌다는 설명이다. 황제가 메뚜기떼 박멸운동에 나섰다는 기록도 있다. 당나라의 극성기인 628년 가뭄과 함께 메뚜기떼가 수도 장안(長安·陝西성 西安)을 뒤덮었다. 백성들은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는 와중에 그나마 맺힌 곡식을 갉아먹고 있는 메뚜기떼를 보고 발을 동동 굴렀다. 이 광경을 목도한 태종이 외쳤다. “사람은 곡식으로 살아간다. 너희가 먹어대면 백성에게 해가 된다. 백성에게 허물이 있다면 짐 한 사람에게 있는 것이다. 너희가 신령스럽다면 차라리 짐 심장을 갉아 먹어라.” 그러면서 태종은 “메뚜기의 재해가 짐에게 옮겨지기를 바라는데 어찌 병을 피하겠느냐”라면서 꿀꺽 삼키는 돌발행동을 벌였다. 그러자 메뚜기떼 재해가 뚝 끊겼다는 얘기가 전해진다. ‘탄황’(呑蝗)이라는 고사성어의 유래다. 당태종의 정치문답서 ‘정관정요’(貞觀政要)에 나온다. 미국에서 태어나 선교사인 부모를 따라 중국 대륙으로 건너가 성장한 펄 벅에게 노벨문학상을 안겨준 소설 ‘대지’(大地)에는 이런 대목이 나온다. “남쪽 하늘에 검은 구름처럼 지평선 위에 걸쳤더니 이윽고 부채꼴로 퍼지면서 하늘을 뒤덮었다. 세상이 밤처럼 깜깜해지고 메뚜기들이 서로 부딪치는 소리가 천지를 진동했다. 그들이 내려앉은 곳은 졸지에 잎사귀를 볼 수 없는 황무지로 돌변했다. 아낙들은 모두 손을 높이 쳐들고 하늘에 도움을 청하는 기도를 올렸고, 남정네들은 밭에 불을 지르고 장대를 휘두르며 메뚜기떼와 싸웠다.”중국 메뚜기떼 피해의 유구한 역사는 현대에도 여전하다. 세계 기후변화와 수리공사의 부실, 농업 및 환경 생태계 돌연변이 영향 등으로 1980년대 이후에만도 하이난(海南)성, 산둥(山東)성, 허난(河南)성, 허베이(河北)성, 톈진(天津) 등 중국 10여개 주요 농작물 생산지역에서는 해마다 460만㏊ 규모의 논밭이 메뚜기떼 피해를 입었다. 1985년에는 메뚜기떼로 피해를 입은 농작물 면적 규모가 무려 2000여만㏊에 이른다. 1998년에는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와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 초원에서 수백만㏊가 피해를 입었다. 비교적 최근인 2015년엔 네이멍구자치구에서 메뚜기떼가 2000만무(畝·약 40억 3200만평) 규모의 초지를 황폐화시키는 기승을 부렸다. 이 때문에 중국은 ‘메뚜기 떼와의 전쟁’을 벌일 채비를 갖추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 16일 농가에 메뚜기떼 주의보를 발령했고 21일엔 전문가로 구성된 퇴치팀을 파키스탄에 파견했다. 10만 마리의 오리부대도 조직 중에 있다. 중국 중앙TV방송(CCTV) 산하 국제방송 CGTN은 “4000억 마리 메뚜기떼가 중국으로 접근하면서 비상사태에 대비해 10만 오리 부대를 모집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오리부대 임무는 메뚜기떼를 사정없이 먹어치우는 것이다. 오리는 닭보다 식성이 좋아 메뚜기를 많이 잡아먹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뚜기 퇴치를 위해 훈련된 오리는 단숨에 400마리 이상을 먹어치운다고 한다. 오리부대는 성공한 전례가 있다. 2000년 신장자치구에 메뚜기떼가 창궐해 380만㏊에 피해를 입히자 70만 마리의 오리와 닭을 동원해 진압했다. 중국 재정는 메뚜기 등 해충의 예방과 통제를 위해 14억 위안(약 2767억원)의 긴급 예산을 배정하기도 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문 대통령, 코로나19 국면에 “부동산 투기, 어떤 타협도 없다” 왜?

    문 대통령, 코로나19 국면에 “부동산 투기, 어떤 타협도 없다” 왜?

    文 “투기에 정치적 고려 없다…고가주택·다주택 보유 과세 강화” 코로나19 확산에도 국토·해수 업무보고“선거 앞두고 머뭇거려서는 안 될 것”종부세법·소득세법 등 국회 협조 요청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확산되는 와중에도 부동산 문제와 관련해 “실수요자는 보호하되 투기는 철저히 차단한다는 대원칙에 어떤 타협이나 정치적 고려도 있을 수 없다”며 고삐를 바짝 죄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국토교통부 및 해양수산부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은 자리에서 “선거를 앞두고 있다고 해서 머뭇거려서는 안 될 것”이라고 이렇게 밝혔다. 문 대통령은 “어디든 투기 조짐이 보이면 투기를 잡는 확실한 조치를 취해 주기 바란다”면서 “1주택 실수요자의 세 부담을 줄이고, 고가주택과 다주택 보유자에 대한 과세를 강화해야 한다”며 부동산 안정을 위한 국회의 역할을 당부했다. 이는 4·15 총선을 앞두고 정부 원칙이 훼손돼서는 안 되고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급격한 부동산 가격 상승에 따른 위화감이 조성되고 있다는 문 대통령의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문 대통령은 “부동산 시장이 안정돼야 한다고 주장하면서도 이를 위한 법안 처리에 반대하는 것은 이율배반”이라면서 12·16 부동산 대책의 후속 입법인 종부세법과 소득세법 등의 조속한 개정에 국회의 협조를 요청했다. 특히 “서울과 수도권 지역의 공급 확대에 속도를 내주기 바란다”면서 “수도권 30만호 공급 계획을 최대한 앞당기고, 서울 도심 내 주택 공급 계획도 연내에 입주자 모집이 시작될 수 있도록 해 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생애주기별 맞춤형 공적주택 21만호 연내 공급, 취약한 주거환경 개선, 임차인 보호 강화 등을 차질 없게 추진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文 “농부는 보릿고개에도 씨앗을 베고 잔다…뚜벅뚜벅 할 일 해야”문 대통령은 이어 “농부는 보릿고개에도 씨앗은 베고 잔다는 말이 있다”면서 “오늘 두 부처가 업무보고를 하는 것은 비상상황에서도 정부가 해야 할 일을 뚜벅뚜벅 해나가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사태를 조속히 진정시키는 것이 정부가 직면한 최우선 과제지만, 민생과 경제의 고삐를 하루 한순간도 늦추지 않는 것 역시 책임있는 정부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이 이러한 언급은 이번 코로나19가 한국 경제에 미칠 충격이 예상보다 클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방역이 최우선 과제지만 이번 일로 인한 경제의 타격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할 경우 그 후유증을 감당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강력한 부동산 규제 원한 文과 달리 총선 앞두고 소극적 與에 일침 해석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3일 경제계 주요인사들과 간담회에서 “방역 당국이 긴장을 놓지 않고 최선을 다하고 있기 때문에 코로나19는 머잖아 종식될 것”이라고 언급해 신천지 집단 감염 사태로 확진자와 사망자가 속출하는 상황에서 성급한 메시지였다는 비판도 이어졌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595명으로 전날 오후 4시보다 334명이 증가했다. 대구에서만 1000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왔다. 사망자 수도 12명으로 늘었다. 중국인 관광객들과 보따리상들이 한국산 마스크를 박스째 실어나르면서 한 달 전부터 우려됐던 마스크 부족 사태도 해결하지 못했다. 문 대통령이 부동산 정책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낸 것도 집권 4년차를 맞아 국정을 제대로 끌고 가기 위해서는 ‘뜨거운 감자’인 부동산 등 주거 문제를 포함한 ‘먹고사는’ 문제에 실질적인 성과를 내야 한다는 의식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일부에서는 일명 ‘수·용·성(수원·용인·성남)’ 부동산 대책과 관련해 강력한 규제를 원하던 정부와 선거 전 여론을 의식해 소극적 태도를 보인 여당 사이에 엇박자가 드러났던 점을 염두에 둔 발언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국민의 민생에 직결되는 문제에 ‘선거논리’가 개입돼 원칙이 훼손돼서는 안 된다는 뜻으로 읽혀진다. 文 “코로나로 경제 장기침체 안 돼…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노력하라”문 대통령은 코로나19 사태 후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지 않도록 국토부와 해수부가 앞장서 달라고 독력하며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 줄 것을 특별히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핵심은 경제 활력”이라면서 “지역경제가 살아야 국가 경제에 활력이 생긴다. 정부는 그간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혁신도시, 노후 산단 개조, 도시재생 뉴딜, 생활SOC 등 다양한 정책 수단을 복합적으로 추진해 왔고, 올해는 구체적인 성과를 내는 데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중요한 과제는 건설 부문 공공투자의 속도를 내는 것”이라며 신속한 예산 집행 등으로 재정이 민간 투자의 ‘마중물’ 역할을 하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단독] 임달식 전 감독, 협회 추대시 여자농구 국대 감독 수락 시사 (1부)

    [단독] 임달식 전 감독, 협회 추대시 여자농구 국대 감독 수락 시사 (1부)

    이문규 전 여자농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선수 혹사 논란 등으로 지난 23일 사실상 경질돼 파문이 인 바 있다. 올림픽 본선 진출을 이끈 감독을 바꾼 것은 초유의 일인 데다 도쿄 올림픽을 불과 5개월 앞둔 시점이라는 점에서 한국 여자농구의 앞날이 극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후임 감독 선임을 놓고 일부 현직 감독의 이름이 오르내리는 가운데 상당수 팬들은 사실상 일선에서 물러난 임달식(56) 전 국가대표팀 감독을 임명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그렇다면 임 전 감독의 생각은 어떨까. 임 전 감독은 이와 관련한 생각을 처음으로 27일 서울신문에 밝혔다. 임 전 감독은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국가대표팀 감독 공모에 지원할 뜻은 없다고 밝히면서도 농구협회에서 감독직을 맡아달라고 추대할 경우엔 수락할 뜻이 있음을 시사했다. 과거 석연치 않은 이유로 대한농구협회에 의해 국가대표팀 감독직에서 경질된 임 전 감독이 감독으로 선임될 경우 극적인 ‘복귀’로 기록될 전망이다. 임 전 감독은 2007년부터 여자프로농구 신한은행을 이끌며 국내 프로스포츠 사상 첫 6연속 통합우승을 이뤘고, 2009년부터는 3년간 프로팀과 대표팀 감독을 병행하며 2010년 세계선수권 8강과 아시안게임 은메달, 2011년 아시아선수권 준우승이란 준수한 성적을 냈다. 그런 성과에 힘입어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됐지만 런던올림픽을 석 달 앞둔 2012년 4월 석연치 않은 이유로 경질된 뒤 국가대표팀 감독직으로 복귀하지 못했다. 서울신문은 임 전 감독과의 인터뷰 내용을 2회에 걸쳐 보도한다. -2014년 신한은행 감독을 그만두고 2016년 중국 여자프로농구 산시 감독으로 가셨습니다. “얼마 안 있다 들어왔습니다. 3년 계약을 하고 갔는데, 농구팀 운영 방식이 우리나라에서 하던 때와 잘 안 맞아서 5개월 정도 있다 돌아왔습니다.” -중국 갔다와서는 어떻게 지내셨나요. “여자프로농구(WKBL)에서 주최하는 유소년 캠프 책임자로 일했고, 지난해까지는 WKBL 상벌위원회 위원으로도 있었어요. 올해부터는 그럴 기회도 없어서 개인사업을 하려고 준비하는 상황입니다.” -하려고 하시는 일이 뭔가요. “개인 비즈니스에요. 준비 단계라 아직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는 곤란하네요. 운동 쪽은 아니고 정말 바깥의 일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농구 관련 일은 앞으로 안 하십니까. “항상 마음은 있는데 기회가 닿지는 않네요. 계속 바라보기만 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요. 신한은행에서 2014년에 나왔지만 문제가 있어서 나온 것도 아니고, 너무 힘들다 보니까 자의로 나왔는데요. 다시 한번 해보고 싶은데 기회가 안되네요.” -현직 WKBL 감독들이 국가대표 감독직을 모두 고사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그래도 나라를 대표해서 하는 거니까 누군가는 해야하지 않나 싶어요. 현직 감독들이 힘들지만 국가를 위해서 봉사한다는 마음으로 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저도 예전에 겸임하면서 3년동안 거의 시즌 끝나고 쉬지도 못하고 해봤는데 정말 힘들어요. 재야에 있는 감독들도 기회가 된다면 누군가는 해야겠지요.” -이번 올림픽 원포인트 여자농구국대 감독 자리는 짧은 기간 동안 본선에서의 성적을 내야 하기 때문에 독배를 드는 자리라는 말도 나옵니다. “예전에도 여자농구 대표팀은 어려운 상황이 많이 있었어요. 감독들이 최선을 다해서 좋은 성적 낸 경우도 많았습니다. 주어진 현실에 맞춰서 해야될 수밖에 없다고 봐요. 당장 대표팀 전력이 극적으로 개선될 수 있는 상황도 아니지 않습니까. 이번에 감독 되는 사람의 사명이겠죠.” -이번 2020년 도쿄올림픽 여자농구 국가대표 감독직 공모에 지원할 생각은 없으신가요. “쉽지는 않을 것 같아요. 개인 비즈니스도 하고 일을 벌려놓은 게 있거든요. 지금 당장은 힘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서동철·이문규 감독 선임될 때 공모에 지원을 했다가 안됐습니다. 열정이 꺾였어요. 하고 싶어하는 후배들이 많은데 그 자리에 제가 나선다는 것도 모양새도 안좋고요. 지원한다고 해서 된다는 보장도 없고요. 젊은 후배들에게 양보하는게 제가 가야할 길이 아닐까 싶습니다.” -대한민국농구협회에서 여자 농구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와달라는 요청은 없었나요. “없었습니다.” -팬들은 임달식 감독이 대표팀 감독직을 맡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후배들이 더 잘할 거라고 믿고 있습니다.” -후배들이 하는 게 맞다는 말씀이신가요. “지금 입장에서는 그런데요. 아직까지는 제가 전혀 그런 마음이 없습니다.” -감독님 마음이 변할 수도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주위에서는 다시 한번 해봐야하지 않겠냐고 말을 합니다. 선후배들도 전화가 와서 “마지막으로 한번 더 하셔야 한다”고 그러는데요. 저는 마음이 아직 확실히 와닿지가 않네요. 그렇다고 농구를 떠나서 안하겠다는 건 아니고 기회가 없다보니까요. 어떤 기회든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마지막으로 한번 더 해보고 싶은 생각은 있습니다.” “하지만 공모에 지원해서 하고 싶지는 않아요. 추대라든가. 일대일 면담을 통해 삼고초려하는 방식이라면 모를까. 현직 여자프로농구팀 감독들을 비롯해서 경기력향상위원들 중에는 제자뻘 되는 위원들이 있습니다. 나라에 봉사하는 건데 욕 먹어 가면서 후배들과 경쟁하는게 이제는 우스운 것 같아요.”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포토인사이트]“X줄 타네” “당해봐라” 중고사이트에 쏟아져 나오는 마스크

    [포토인사이트]“X줄 타네” “당해봐라” 중고사이트에 쏟아져 나오는 마스크

    정부가 공적판매처를 통한 마스크 판매 등 ‘마스크 및 손소독제 긴급수급조정조치’를 26일부터 시행함에 따라 중고거래 사이트나 지역 카페 등에 마스크를 판매한다는 글들이 줄줄이 올라오고 있다. 현재 중고 사이트 등에서 판매되는 마스크 가격은 개당 2천원 수준이다. 그동안 한 장당 4천원이 넘는 가격에도 구하기 힘들었던 마스크가 이렇게 중고사이트에까지 물량이 쏟아져 나오는 것은 대량의 마스크를 사재기했던 판매업자들이 정부정책으로 인해 마스크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해 물량을 내놓는 것으로 분석된다. 마스크 생산업자는 당일 생산량의 50% 이상을 우정사업본부, 농협중앙회 및 하나로마트, 공영홈쇼핑 및 중소기업유통센터 등 공적 판매처로 출고해야 한다. 우체국쇼핑, 농협몰 및 하나로마트는 3월 초부터 마스크 판매를 시작한다고 공지했다.이처럼 중고사이트에 뒤늦게 올라오는 판매글에는 그동안 마스크를 구하지 못해 힘들어 했던 국민들을 마음을 대변하듯 비난하는 댓글들이 달리고 있다. 누리꾼들은 “X줄타네” “속시원하다” “가격 폭락해서 한 번 다 망해봐라”라는 등의 반응이 주를 이루고 있다.
  • 5급 공채·외교관후보자 1차시험 4월 이후로 연기

    5급 공채·외교관후보자 1차시험 4월 이후로 연기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따라 인사혁신처가 오는 29일 시행 예정이었던 국가공무원 5급 공채 및 외교관후보자 선발 1차 시험, 지역인재 7급 수습직원 선발 필기시험을 4월 이후로 잠정 연기했다고 25일 밝혔다. 국가공무원 공채시험 연기는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국가공무원 시험을 주관하는 인사처는 그동안 수험생들이 혼란에 빠질 수 있다며 대책 마련에 집중하고 시험 연기는 주요 카드로 고려하지 않았다. 그러나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지자 강행이 어렵다고 판단했다. 인사처는 이날 “29일로 예정됐던 시험들을 잠정 연기한다. 코로나19로 감염병 위기 경보가 ‘심각’으로 격상된 상황에서 향후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가 코로나19 확산을 좌우하는 중대한 고비가 될 것이라는 보건 당국의 의견을 반영해 4월 이후로 연기한 것”이라고 밝혔다. 인사처 관계자는 “1990년 이후 시험이 연기된 적이 없다는 건 문서로 확인했고, 그 이전에도 연기된 기억은 없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때도 5급 공채 2차 시험을 예정대로 치렀다”고 말했다. 이번 시험 연기는 ‘인사처장이 천재지변이나 그 밖의 부득이한 사유가 있을 때는 시험을 연기할 수 있다’는 공무원임용시험령에 따른 것이다. 인사처는 최근 고사장별 수용 인원을 예년의 절반 수준인 15명으로 줄여 수험생 간 거리를 확보하고 발열검사 등 수험생 안전대책을 마련했다. 하지만 32개 고사장에 응시생 약 1만 3000명이 모이다 보니 감염 위험 등 우려가 나올 수밖에 없었다. 수험생들은 공시생들이 모인 인터넷 카페에서 “3월 말로 예정된 9급 공채 시험도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지방공무원 시험도 연기될 가능성이 있냐”며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코로나에 재선충병·구제역까지… ‘유행병과의 전쟁’ 나선 경북

    코로나에 재선충병·구제역까지… ‘유행병과의 전쟁’ 나선 경북

    경상북도가 각종 유행병과 힘겨운 사투를 벌이고 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가 급격히 확산되는 가운데 소나무재선충병, 구제역 등 사람은 물론 동식물을 위협하는 각종 유행병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거나 조짐을 보이고 있어서다. 이들 유행병은 초기 방역작업을 완벽하게 하지 않으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퍼지기 때문에 도는 대대적인 방역·방제 전쟁에 나섰다. ●버스터미널 등 다중이용시설 집중 소독 경북도는 최근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빠르게 전염되는 코로나19에 대한 방역체계를 더욱 강화하고 확진환자 격리·치료에 도 전체 자원을 총동원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도내 코로나19 확진환자는 지난 19일 영천, 청도에서 5명이 발생한 것을 시작으로 불과 5일 만인 이날 오후 4시 현재 200명으로 많이 증가했다. 23개 시군 가운데 16곳에서 확진환자가 발생, 지역사회로 전파되고 있다. 따라서 도는 정부로부터 코로나19 확진환자를 격리·치료할 수 있도록 포항·안동·김천 도립의료원 3곳을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받았다. 오는 28일까지 의료원 전체를 소개해 코로나19 환자를 수용해 치료할 계획이다. 또 코로나19 확진환자가 급증한 청도 대남병원을 확진환자 격리치료병원으로 전환, 국립정신건강센터 의료진과 호흡기내과 전문의 등을 투입해 코로나19를 진료한다. 대남병원에서는 이날 오후 4시 현재 총 111명의 확진환자가 나왔다. 이와 함께 도는 코로나19 방역에 예비비 등 150억원을 우선 투입하기로 했다. 시군도 최대한 신속하게 대응하고 있다. 도내에서 코로나19 확진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청도군은 지난 21일부터 대남병원 및 인근 지역을 집중 방역하고 있으며,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경로당을 비롯한 공공시설물 대부분을 폐쇄했다. 청도역과 군청에 열감지 카메라를 설치했고, 버스터미널 등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곳에는 방역·소독을 강화하고 있다. 다른 시군도 확진환자가 방문한 시설물을 잠정 폐쇄하는 한편 공공시설물을 긴급 방역하고, 담당 마을별 직원을 동원해 마스크 착용, 손 씻기, 외출 자제 등을 전화로 안내하고 있다.경북도는 ‘소나무 에이즈’라고도 불리는 재선충병과의 전쟁도 치르고 있다. 재선충병은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와 북방수염하늘소의 의해 빠르게 확산되고, 감염된 소나무는 치료약이 없어 100% 말라 죽는다. 도내 소나무재선충병은 2001년 구미시 오태동에서 처음 발생한 뒤 현재 18개 시군으로 확산됐으며, 감염 피해목만도 10만 6000여 그루에 달한다. 도는 재선충특별대책팀을 설치하는 등 적극 대응하고 있다. 우선 하루 1300여명의 방제인력을 투입, 매개충이 유충상태로 월동하는 다음달까지 피해 고사목 제거에 온 힘을 쏟고 있다. 특히 피해가 심각한 포항·경주·안동·구미시에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1차 방제를 했고, 다음달까지 2, 3차례 반복 방제해 피해 고사목을 완전히 제거할 계획이다. 김택동 경북도 재선충특별대책팀장은 “4월부터는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가 이미 나무를 탈출하기 시작한 뒤라서 고사목을 치우는 방제는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또 문화재구역 등 주요 소나무림 1128㏊에는 예방나무주사 사업을 하고, 7522㏊에서는 항공 및 지상방제를 한다. 재선충병 감염목의 무단 이동 차단을 위해 주요 도로변에 단속초소 14곳도 운영된다. 아울러 시군 산림공무원과 산림병해충 예찰방제단을 총동원해 소나무류 반출금지구역 내 목재 취급업체 및 난방용 화목 사용 농가를 수시 점검한다. 단속되면 관련 법에 따라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는다. 재선충은 선충이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의 몸에 기생하다가 성충으로 자란 솔수염하늘소가 소나무 잎을 갉아먹을 때 나무 속에 침입해 소나무를 말라 죽게 하는 병이다. 도는 가축방역에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과 구제역,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등 가축전염병이 기승을 부릴 수 있기 때문이다. ASF는 지난해 9월 파주에서 첫 발생한 이후 전국으로 확산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7일 강원 화천군 간동면의 광역 울타리 밖에서 포획된 야생 멧돼지에서 ASF 바이러스가 처음 검출되면서 양돈 농가로의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광역 울타리는 야생 멧돼지의 남하를 통한 ASF 확산을 막기 위해 경기 파주부터 강원 고성까지 접경지역의 동서를 가로질러 설치한 울타리다.●돼지열병 남하 대비 거점 소독시설 운영 이에 전국 3위 규모의 양돈지역인 경북도는 지난해 9월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구성해 24시간 가동하고 있다. 울릉을 제외한 22개 시군에 거점소독시설을 운영해 축산차량이 오갈 때 소독하도록 하고 양돈농가가 밀집한 단지 입구에는 통제초소를 설치했다. 도내 양돈 농가 740여곳에는 담당관을 지정해 전화 예찰을 강화하고 24시간 비상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농가 자체 방역도 강화하고 취약 농가에는 소독을 지원하는 한편 다른 시도의 분뇨 도내 반입을 금지했다. 이와 함께 ASF의 매개체로 알려진 야생 멧돼지의 농장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엽사 759명으로 포획단을 구성해 집중 포획하고 있다. 김규섭 경북도 동물방역과장은 “ASF는 치사율 100%인 바이러스 출혈성 돼지 전염병이지만 구제역과 달리 예방 백신이 없다”고 말했다. 경북도는 구제역 유입 방지를 위해 특별방역 대책도 추진한다. 중국과 미얀마 등 인접 국가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데다 최근 인천 강화 소 사육농장에서 구제역 감염(NSP) 항체가 잇따라 검출됐기 때문이다. 따라서 도는 지역의 모든 소와 염소에 백신접종을 하는 등 방역대책을 강화했다. 도축장과 가축분뇨, 사료공장 등 축산시설도 매달 환경검사를 한다. 축산농가들에 모임과 구제역 발생 국가 방문을 자제하고 축산물 불법 반입을 금지하는 등 예방 대책에 적극적으로 협력해 달라고 요청했다. 구제역 바이러스는 소, 돼지, 양, 염소, 순록 등 발굽이 둘로 갈라진 우제류 가축에 발생하는 급성전염병으로, 일단 감염되면 고열증상을 보이다 증세가 심해지면 죽는다. 도는 전국에서 AI 항원 검출이 잇따라 철새도래지 차단 방역도 강화했다. 구미 해평, 포항 형산강, 김천 감천, 안동 낙동강, 영천 자호천, 경산 금호강 남하교·하양교 등 철새도래지에 대해 방역 차량을 총동원해 매일 소독하고 있다. 철새도래지 인근 농가 예찰과 방역에도 힘을 쏟고 있다.●철새도래지 AI 차단 방역도 대폭 강화 축산농가뿐만 아니라 축산차량 출입으로 오염 가능성이 높은 도계장, 거점 소독시설, 통제초소, 계란 유통센터 등 관련 시설도 소독하고 있다. 경북에서는 경산시 금호강을 비롯해 도내 철새도래지 278곳에서 야생조류 분변을 채취해 검사한 결과 모두 저병원성 AI로 확진됐다. 그렇다고 철새가 돌아가는 시기인 다음달 중순에서 하순까지 절대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도내에서 각종 유행병의 확산 및 유입 차단을 위한 전선이 확대되면서 갈수록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면서 “피해 최소화를 위해 모든 행정력을 동원하고 있으나, 지역민들의 각별한 협조가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히 요청된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의 이동이 병의 확산 요인이 되는 만큼 관계 당국의 통제 및 행동요령 준수 등에 적극 협조해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정부 “29일 예정된 5급 공채 1차시험, 연기 안 한다”

    정부 “29일 예정된 5급 공채 1차시험, 연기 안 한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빠른 확산으로 감염병 위기경보가 격상된 가운데, 정부가 오는 29일 예정된 국가공무원 5급 공채와 외교관 후보자 선발 1차 시험을 일정대로 진행한다고 재확인했다. 24일 인사처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시험을 연기할 계획은 없다”며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되 앞서 마련한 응시자 안전대책을 더욱 강화해 변동없이 시험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많은 학생들이 한 공간에서 장시간 시험을 치러야 하는 만큼 확실한 방역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번 5급 공채, 외교관 후보자 선발 1차 시험은 총 1만2595명이 지원해 34대 1의 경쟁률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시험은 오는 29일 오전 10시부터 6시까지 서울·부산·대구·광주·대전 등 5개 지역에서 실시된다. 현재 전국에서 코로나19 발생 규모가 가장 큰 대구에서는 전체 응시생의 4.6% 가량인 580명이 시험을 치를 예정이다. 앞서 인사처는 지난 18일 시험장 방역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해당 발표에는 고사장별 수용인원을 예년(25∼30명)의 절반 수준인 15명으로 축소해 수험생 간 거리를 확보하고 시험장 외부인 출입 통제, 시험 전후 시험장 방역소독, 긴급상황에 대비한 경찰·소방공무원 배치 방안 등이 내용이 담겼다. 또한 모든 출입자에 대해 마스크 착용과 손 소독제 사용, 발열검사를 의무화하고 체온이 37.5도 이상이면 재검사를 하고, 심한 기침이나 고열이 있을 경우 수험생 밀도가 낮은 예비 시험실(최대 9명 수용)에서 시험을 보도록 했다. 감염 의심 징후가 보이면 즉시 보건소로 이송한다. 만약 수험생이 보건당국이 지정한 격리대상자가 됐을 경우 사전 신청을 통해 제3의 장소에서 인사처 직원과 경찰관이 배석한 가운데 홀로 시험을 치르도록 했다. 인사처는 여기에 추가적으로 군 당국과 협의해 시험장에 군의관과 군간호사를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며, 확진자가 대량 발생한 대구에 대해서는 예비 시험실을 기존 계획보다 더 늘릴 계획이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가슴속 아버지·어머니와 마주한 듯… 먹먹한 가족 이야기

    가슴속 아버지·어머니와 마주한 듯… 먹먹한 가족 이야기

    “날 좀 살려 주라.” 아들 품에 안긴 아버지의 한마디에 애써 추슬러 온 감정이 결국 무너졌다. 어차피 어두운 객석, 체면 따윈 내려놓고 흘러내리는 눈물도 그대로 뒀다. 이미 객석 곳곳에서 흐느끼는 소리와 코 훌쩍이는 소리가 뒤섞여 나오던 터였다. 연극이 끝나고 배우들이 인사를 위해 다시 무대 앞으로 나오는 순간 극장은 강원도 강릉 시골마을에서 서울 광화문 한복판으로 돌아오고 극 중 인물들도 직업이 배우인 현실 인물로 보인다. 하지만 관객의 감정은 좀처럼 제자리로 돌아오지 못했다. 여전히 저마다의 가슴속 ‘고향집’에서 아버지와 어머니 혹은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마주하고 있는 듯했다. 연극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 공연 현장은 늘 이런 모습으로 끝을 맺는다. 서울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 무대에서 관객을 만나고 있는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는 극작가 김광탁이 간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난 아버지의 이야기를 담은 사실주의 연극으로, 2013년 초연 당시 연극계 두 거장 신구(84)와 손숙(76)이 주연을 맡아 전회 매진을 기록했다. 두 배우는 네 번째 시즌 공연에서도 투박함 속에 애틋함이 살아 있는 노부부로 호흡을 맞추고 있다. 객석 300석 규모 소극장에 들어오면 멀리 뻐꾸기 울음소리와 집 앞으로 흐르는 냇물 소리가 들리는 시골집 여름밤 풍경이 펼쳐진다. 작은 마당에 놓인 2개의 평상 뒤로 녹슨 푸른 철문이 열리고, 아버지 병간호를 위해 서울에서 온 막내아들(조달환 분)이 등장하면서 극은 시작된다. 무대 배경은 집 마당과 오래된 평상뿐. 무대에 오르는 인물도 아버지와 ‘홍매’라고 이름이 불리는 것을 남사스러워하는 어머니, 막내아들인 ‘나’ 그리고 며느리(서은경 분)와 이웃집 정씨 아저씨(최명경 분) 5명뿐이다. 노부부가 억척스럽게 키워 서울대를 나와 대기업에 다니는 자랑스러운 장남은 노부모와 동생의 기억 속에만 존재한다. 이야기는 잔잔하게 흐른다. 출세한 장남은 먹고사는 일이 먼저라 가족은 늘 ‘다음에’ 만날 사람으로 뒀고, 농고를 나와 늘 부모 곁을 지킨 막내가 아버지의 마지막 순간까지 함께한다. 보름달이 뜬 날, 아들은 삶이 얼마 남지 않은 아버지를 업고 마당을 둘러본다. 마당에는 노부부의 40년 넘은 고단한 노동과 세상이, 그 무엇도 눈치 볼 필요 없는 안식과 자식을 키워 낸 보람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달이 떴나? 니는 괜찮나? 당신에게 할 말이 많은데….” 고집 세고 무뚝뚝한 남편으로 50년 세월을 보낸 노인은 삶의 끝자락에 와서야 함께 늙은 아내의 안부를 묻는다. “아파도 아프다고 말하지 않고, 그리움이 덕지덕지 붙은 곳이 있어도 가고 싶다고 하지 않는 우리 시대의 아버지들을 위한 위로의 굿 한판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탈고했습니다.” 극을 쓴 김 작가는 아버지와 자신의 이야기를 담았지만, 이는 모든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딸과 아들의 이야기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부산시, 코로나19 확산에 부산교통공사 채용 시험 연기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환자가 빠르게 확산하는 가운데 부산시가 긴급 대책을 마련했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21일 오후 긴급 브리핑을 열고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3가지 대책을 발표했다. 시는 먼저 23일로 예정된 부산교통공사 신규 채용 시험을 잠정 연기하기로 했다. 오 시장은 “발열 체크와 의심 환자 별도 고사장 설치 등 많은 준비를 했으나 확진 환자가 급격하게 늘어 불가피하게 시험을 연기하기로 했다”면서 “코로나19가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면 조속히 시험을 재개하겠다”고 했다. 또 부산에 있는 신천지 교회 시설을 임시 폐쇄하고 방역 등 필요한 조치를 조속히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부산에는 사하구와 수영구에 교회 건물이 있고,동구에 연수원 형태 건물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시장은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감염병원체에 오염됐다고 인정하는 장소를 대상으로 지자체장이 당연히 해야 할 조치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신천지 교회를 상대로 전수조사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지역경제 충격을 극복하기 위해 시의회와 협의해 긴급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은 이날 기준 코로나19 의심증세로 613명이 확진 검사를 받았지만,모두 음성판정을 받아 확진 환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송파 ‘따뜻한 겨울나기 모금 사업’ 23억원 달성

    서울 송파구가 ‘2020년 희망온돌 따뜻한 겨울나기 모금 사업’에서 목표액의 110%를 달성했다고 22일 밝혔다. 희망온돌 따뜻한 겨울나기 모금 사업은 겨울철 취약계층을 돕기 위해 구와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손잡고 해마다 실시하는 모금 사업이다. 송파구가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19일까지 약 3개월 동안 모금한 올해 최종 모금액은 약 23억 1000만원으로 당초 목표 금액이었던 21억원을 크게 웃돌았다. 고사리손으로 모은 동전과 바자회 수익금을 기부한 어린이집 아이들에서부터 통장단, 기업체, 교회, 소상공인 사업장 등 각계각층에서 마음을 전해 의미를 더했다는 설명이다. 자신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기초생활수급 생계비를 모아 기부한 주민의 사연도 전해졌다. 구는 후원자들이 기탁한 성품 중 11억 6000만원 상당을 관내 저소득층 1만 7082가구와 사회복지시설 293곳에 우선 전달했다. 나머지 성금도 취약계층을 위한 생계비 및 의료비 지원, 어려움이 있으나 제도상 지원을 받지 못하는 복지사각지대의 복지 증진을 위해 사용할 예정이다. 박성수 송파구청장은 “어려운 이웃을 위해 나눔을 실천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면서 “더욱 촘촘한 복지 안전망을 구축해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행복한 도시 송파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삼성전자 오늘 이사회 개최…‘신임 이사회 의장’ 결정된다

    삼성전자 오늘 이사회 개최…‘신임 이사회 의장’ 결정된다

    삼성전자 이사회 신임 의장 오늘 결정 삼성전자가 21일 신임 이사회 의장 선출을 위한 이사회를 개최한다. 종전 의장이었던 이상훈 사장이 사임을 결정하면서 발생한 공석을 채우기 위해서다.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수원 디지털시티 삼성전자 본사에서 이사회를 개최한다. 새로운 등기이사 선임이나 신임 이사회 의장 선출에 대해 논의가 벌어질 전망이다. 더불어 오는 3월말 개최 예정인 정기주주처리할 보고 내용 등의 안건도 다룰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삼성전자 이사회는 대표이사인 김기남 부회장과 고동진·김현석 사장 등 사내이사 3명을 비롯해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 김선욱 이화여대 교수, 박병국 서울대 교수, 김종훈 키스위모바일 회장, 안규리 서울대 교수, 김한조 하나금융 나눔재단 이사장 등 사외이사 6명으로 총 9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해 10월 3년의 임기 만료 이후 등기이시직을 연임하지 않기로 했고, 이사회 의장이었던 이상훈 사장은 지난해 12월 ‘노조 와해’ 혐의로 1심 재판에서 법정구속된 이후 직무수행이 불가능해짐에 따라 원활한 이사회 진행을 위해 지난 14일 이사직에서 물러났다. 이상훈 사장이 구속된 이후에는 선임일이 가장 빠른 박재완 전 장관이 의장직을 대행해 이사회를 진행해왔다. 재계에서는 기존 사내·외 이사 중에서 한 명을 신임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으로 임명하거나 새로운 사내·외 이사를 영입한 후 임명하는 방식이 거론된다. 기존 이사회 멤버 중 사내이사에서는 김기남 부회장, 사외이사에서는 박재완 전 장관이 신임 이사회 의장 물망에 올랐다. 하지만 2016년 3월 삼성전자가 이사회 독립성과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해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하기로 했다는 점에서 대표이사인 김기남 부회장이 이사회 의장이 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016년 사외이사에 선임된 박재완 정 장관도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지만 본인이 고사하고 있어서 어떤 결론이 날지 미지수다. 그는 거버넌스위원장과 감사위원장 등을 맡고있다. 삼성전자 내부 인사 가운데 한 명을 사내이사로 선임하고 이사회 의장직을 맡길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현재도 사외이사 수가 사내이사보다 두 배나 많은 6명이기 때문에 사외이사를 추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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