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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의진의 교실 풍경] 코로나 풍경, 텅 빈 학교, 학생 없는 교실

    [이의진의 교실 풍경] 코로나 풍경, 텅 빈 학교, 학생 없는 교실

    교육부가 더이상 등교 개학을 미룰 수 없다고 판단한듯하다. 국무총리마저 17일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고3은 예정대로 20일 등교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한 것을 보면 말이다. 고3의 경우 입시문제까지 걸려 있는지라 더이상의 등교 개학 연기는 어려운 게 맞을 것이다. 이 때문에 ‘스승의날’인 지난 금요일 퇴근시간을 넘겨 가며 한 시간 반에 걸쳐 등교 개학 대비 회의를 했다. 개학을 5차례에 걸쳐 연기했으니 개학 대비 회의 역시 5차례에 걸쳐 반복된 셈이다. 물론 회의가 반복된다고 내용마저 반복되지는 않는다. 처음부터 새로 시작한다. 우선 학사일정을 전면 수정했다. 중간고사 날짜를 비롯해 여름방학이 뒤로 밀리고 창의체험교육과정을 전면 조정한다. 등교 개학을 해야만 이루어지는 행사들을 모두 재배치해야 하는데 연기된 개학 때문에 한꺼번에 몰리는 행사들이 겹치지 않으려면 각 부서 간 협의는 필수다. 이를 조정하는 것도 만만치 않다. 가정통신문에 들어갈 등교 개학에 따른 주의사항을 전면 검토하면서 논의하는 과정은 지루하면서도 지난하다. 특히나 여러 차례 수정되며 내려온 서울시교육청의 ‘코로나19 관련 학교방역 기본대책’은 81쪽에 이른다. 하나밖에 없는 열화상 카메라는 어디에 설치할지를 논의하고 등교 시 발열 증상을 보이는 학생에게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하는지 지침을 숙지하며 학년별로 등교 시간을 달리한다면 수업 시간은 어떻게 조정할지를 협의했다. 무엇 하나 쉽게 결정할 수 있는 게 없다. 가장 중요한 급식 문제로 들어가면 흡사 전시 상황이 떠오른다. 식당 내 탁자 위 가림판 설치, 아이들 자리 배치, 학년별 식사시간 조정, 급식 시 배식 문제 등등 한 건만 가지고도 논의 시간이 무한정 길어질 수밖에 없다. 밥을 먹을 때는 마스크를 벗을 수밖에 없고, 아무리 말하지 말고 조용히 식사하라고 지도해도 감염에 가장 취약한 상태가 된다. 그러니 평소보다 세 배 이상의 급식지도 인력을 배정해도 안심할 수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수업 이야기가 나오니 모든 교사가 한숨부터 내쉰다. 커다란 돌멩이 하나를 심장에 얹고 있는 표정이다. 수십 명이 모인 교실에서 아이들이 과연 수업시간 내내 마스크를 쓰고 견딜 수 있을까. 중간에 갑갑함을 이기지 못하고 벗는 아이는 어떻게 지도할 건가. 벌점을 준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심지어 올해는 고등학교 1, 2, 3학년 모두 선택형 교육과정이라 이동수업은 기본이다. 이동수업을 원칙적으로 금한다는 교육부 지침은 현장에서 한갓 글자로만 박제된다. 게다가 수업 중간에 유의미한 통증이나 발열을 호소하는 아이를 지침대로 보건실로 이동시켜 격리 조치하면 그동안 남은 아이들의 학습권은 그대로 멈추게 된다. 하나 심장을 더 조여 오는 상상은 만에 하나 집단감염이 발생하는 경우다. 마스크를 쓴 채로 한 시간 반을 떠들고 적고 토론하고, 다시 이전 논의한 것을 수정하는 동안 목덜미와 등에 송글송글 맺히던 땀은 어느 사이 등줄기를 타고 흘러내린다. 회의 시간 내내 숨이 차오른다. 가슴이 답답하다. 그 상태로 퇴근하려는데 문자 하나가 휴대폰에 찍힌다. 목이 아프거나 복통이 심하거나 기침이 안 멈추면 등교가 불가하다는 문자에 놀란 학부모의 항의 문자다. ‘고3이라 가뜩이나 예민한 시기인데 매일 이걸 체크해야 하느냐’는 거다. 더 큰 돌덩어리 하나가 심장에 얹힌다. 학교 밖에선 학교 안을 모른다. 왜 길고 긴 회의를 해야만 하는지, 쓸데없이 걱정들은 왜 많은 건지, 어째서 매사에 보수적인지 이해하지 못한다. 아이들을 데리고 한 걸음씩 나아가는 길이 살얼음판을 디디는 심정이다. 교사가 되고 나서 처음으로 아이들이 없는 빈 학교에서 스승의날을 맞았다. 등교를 준비하며 가지는 그 모든 걱정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이 보고 싶다. 텅 빈 학교가 너무 쓸쓸하다.
  • [이은경의 유레카] 코로나19, 여행의 종말을 가져올까

    [이은경의 유레카] 코로나19, 여행의 종말을 가져올까

    4개월 남짓 기간 동안 코로나19 때문에 한 번도 겪어 보지 못한 새로운 일상을 살고 있다. 해외 여행도 그중 하나다. 2019년 한국 인구는 약 5182만 명인데 해외여행객 수는 약 2871만 명이었다. 국민 두 명 중 한 명이 해외여행을 한 셈이다. 그런데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지난 2월 이후 해외여행은 고사하고 가벼운 나들이도 사치였다. 지난 ‘황금연휴’에 제주도에 18만 명이나 몰린 것은 참았던 여행 욕구의 폭발이었다. 해외여행이 일상화된 것은 항공기술 덕분이다. 마침 역사 속 이번 주는 항공기술 분야에서 중요한 일들이 많았다. 미국의 라이트 형제는 1906년 5월 23일 비행기의 미국 특허를 얻었다. 이후 비행기 성능은 빠르게 향상됐다. 사람들은 증기선으로 20~30일 걸려 건너던 대서양을 며칠 만에 비행기로 건너는 꿈을 꾸기 시작했다. 1927년 5월 20일 미국의 찰스 린드버그는 ‘세인트루이스의 정신’호를 타고 뉴욕을 출발해 33시간 30분 동안 5800㎞ 이상을 날아 다음날 파리에 착륙했다. 최초의 대서양 무착륙 단독 비행이었다. 5년 뒤인 1932년 5월 20일 미국의 어밀리아 에어하트는 뉴펀들랜드에서 ‘록히드 베가’호를 타고 이륙해 14시간 56분 만에 북아일랜드에 비상착륙했다. 이 도전 덕분에 그녀는 여성 최초, 최단 시간 대서양 무착륙 횡단의 기록을 갖게 됐다.항공기술은 지구를 작게 느끼도록 만들었다. 먼 외국을 방문하는 것이 사업가와 탐험가의 전유물이 아니라 보통사람들의 여행이 될 수 있었다. 다른 인종을 만나고, 다른 문명을 보고, 다른 자연을 경험하면서 인간 사회를 더 깊게 이해할 수 있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2017년의 세계 인구는 약 75억 명인데, 그 해 항공 승객 수는 약 41억 명이었다. 지구촌, 세계시민 같은 단어들은 더이상 수사가 아니라 현실이 됐다. 근대국가와 국경이 별 의미 없어 보이기 시작했다. 그런데 코로나19의 대유행은 이와 다른 미래를 생각하게 만들었다. 사람들과 함께 바이러스도 비행기를 타고 돌아다녔던 것이다. 중세 페스트 대유행 때 중앙아시아에서 발생한 페스트가 실크로드와 흑해를 지나 이탈리아에 도달하는 데까지 10년 이상 걸렸다. 그러나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불과 몇 달 만에 전 세계로 퍼졌다. 바이러스 입장에서 보면 의학의 발전으로 인한 생존 위협을 교통기술의 발전으로 극복한 셈이다. 지금 하늘이 텅 비었다고 할 정도로 항공 운항이 줄었다. 유럽의 4월 항공기 운항은 전년 대비 10% 수준이다. 많은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자국민 이동과 외국인 입국을 통제했기 때문이다. 전에는 돈이나 시간이 없어서 해외여행을 못 갔다면 이제 돈과 시간이 있어도 갈 수 없고 갈 데도 없는 상황이 됐다. 코로나19가 진정되면 옛날로 돌아갈 수 있을까. 아쉽게도 많은 학자들이 ‘코로나 이후’는 전과 같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세계는 좋든 싫든 4차 산업혁명 담론이 제시했던 사회로 빠르게 전환될 것이고 ‘비대면성’은 증가할 것이다. 뉴 노멀 시대에 여행은 어떻게 될까. 정말 우리 아이들은 가상현실(VR)과 랜선의 도움을 받아 ‘방구석 세계여행’을 떠나게 되고 우리는 자유롭게 해외여행을 한 마지막 세대로 남을까. 인류 역사상 가장 빠르게 움직이는 이동 수단을 가진 21세기의 아이러니다.
  • 코로나 여파… 5급 공시 응시 5.2%P 감소

    코로나 여파… 5급 공시 응시 5.2%P 감소

    코로나19 확산으로 한 차례 미뤄져 16일 실시된 국가공무원 5급 공채 및 외교관 후보자 1차 시험 응시율이 지난해보다 하락했다. 인사혁신처는 서울·부산·대구·광주·대전 등 전국 32개 시험장에서 실시된 이번 시험에 지원자 1만 2504명 중 9632명이 응시했다고 16일 밝혔다. 응시율은 77%로, 전년(82.2%)보다 5.2% 포인트 낮아졌다. 응시자 중 21명은 고사장에 별도로 마련된 예비 시험실에서 시험을 봤다. 여기에는 지난달 24일부터 지난 6일까지 서울 이태원 일대의 클럽 등을 방문했거나 방문자와 접촉한 사실을 자진 신고한 15명, 이날 발열 증상을 보인 6명이 포함됐다. 또 자가격리 대상인 응시생 1명은 별도 시험장에서 시험을 치렀다. 이번 시험은 코로나19 사태로 각종 공무원 채용 시험이 연기된 뒤 처음 치러진 국가공무원 시험이다. 당초 2월 29일로 예정됐었지만 코로나19 확산 탓에 약 두달 반 미뤄졌다. 인사처는 코로나19 전파 방지를 위해 시험장 방역 지침을 강화해 발열 검사 등 출입 절차를 강화하고 시험실별 수용 인원을 예년(25∼30명)의 절반 수준인 15명으로 줄여 응시자들이 1.5m 이상 거리를 유지하도록 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첫 온라인 시험 ‘삼성고시’… 커닝 막기 총력전

    첫 온라인 시험 ‘삼성고시’… 커닝 막기 총력전

    ‘삼성고시’라 불리는 대졸 신입사원 공채 삼성직무적성검사(GSAT)가 코로나19로 사상 처음 온라인으로 치러지면서 삼성이 ‘커닝 막기 총력전’에 나섰다. 감독관이 원격으로 응시생들의 시험을 감독한다 해도 대리시험, 신분증 위조, 커닝 등 부정행위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삼성은 시험 전후로 이중 삼중의 방지책을 마련했다. 17일 삼성은 올해 GSAT에서 부정행위가 적발되면 불합격 조치와 함께 앞으로 5년간 지원자격을 박탈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삼성이 신입사원 채용 과정에서 응시자격 제한 규칙을 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에 고사장에서 시험을 치를 때는 부정행위가 적발될 경우 즉시 퇴장시키고 해당 시험에 대해서만 불합격 조치를 내렸다. 공무원 임용시험이나 토익(TOEIC) 등의 부정행위 응시자격 기준을 감안한 것으로, 이례적인 강도 높은 조치로 부정행위 가능성을 차단하려는 것이다. 4회에 나눠 진행하는 시험문제를 모두 다르게 출제하는 것도 먼저 시험을 본 사람이 문제를 타인에게 알려줄 수 없도록 하려는 장치다. 시험 중에는 보안 솔루션을 적용해 응시자가 모니터 화면을 캡처하지 못하게 차단한다. 사후 검증 절차도 꼼꼼히 거친다. 온라인 시험이 끝난 뒤 응시자가 문제를 푸는 과정을 녹화본으로 다시 확인하고 면접 때 온라인 시험과 관련한 약식 시험을 칠 방침이다. 재계에서는 삼성이 채용 과정에서 온라인 시험을 성공적으로 치르면 앞으로 다른 기업들에서도 온라인 채용 시험이 확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45만원대 가성비甲…동영상용 태블릿 ‘딱’

    45만원대 가성비甲…동영상용 태블릿 ‘딱’

    태블릿PC 구매를 앞두고 이것저것 비교하다 보면 성능 하나하나에 민감해지기 마련이다. 이왕이면 스피커는 4개가 있어야 소리가 더 풍부할 것 같고, 후면 카메라도 1개보다는 2개 달린 쪽에 마음이 더 간다. 하지만 이런저런 기능을 다 넣다 보면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게 된다. 애플의 고급형 태블릿PC인 아이패드 프로 4세대는 100만원대, 삼성전자의 갤럭시탭S6는 출고가 최저 79만원대부터 시작했다. 만약 태블릿PC로 동영상을 보거나 필기 정도만 하는 사용자들은 출고가 기준 최저 45만원대인 갤럭시탭S6 라이트를 사는 편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훨씬 높을 듯하다. 삼성전자가 최근 선보인 갤럭시탭S6 라이트는 지난해 8월 출시한 갤럭시탭S6에서 엑기스만 모은 느낌이었다. 4개였던 스피커가 2개로 줄었지만 전문가가 아닌 이상에야 차이를 쉽게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음질이 훌륭했다. 화면 크기도 10.5인치에서 10.4인치로 줄었지만 동영상을 볼 때 전혀 불편함이 없었다. 오히려 ‘유튜브’를 볼 때는 위아래 낭비되는 화면 영역(레터박스)이 적은 갤럭시탭S6 라이트 쪽의 화면 비율이 더 좋은 느낌을 줬다. 디스플레이의 좌우 테두리(베젤)는 갤럭시탭S6가 9㎜, 갤럭시탭S6 라이트가 9.5㎜ 정도였는데 육안으로 볼 때는 큰 차이가 느껴지지 않았다. 태블릿용 필기펜인 ‘S펜’의 성능도 만족스러웠다. 실제 필기구와 비슷한 크기여서 손에 착 감기는 느낌이 들었다. 얇은 펜촉(0.7㎜)의 펜 압력 레벨이 4096단계에 달해 세밀한 필기가 가능했다. 필기한 내용은 300%까지 확대할 수 있기 때문에 작은 글씨도 쉽게 수정 가능했다. 악필이라도 높은 인식률 덕에 손쉽게 텍스트 변환이 되기도 했다. 갤럭시탭S6에서는 자력을 이용해 펜을 태블릿 뒷면에 붙일 수 있는데 이번 제품은 그런 기능이 없지만 태블릿 모서리에는 부착 가능했다. 다만 S펜의 반응 속도가 더 빨라졌다고 알려졌는데 워낙 미세한 차이여서 그런지 실제로 써봤을 때는 향상된 성능을 체감하기 어려웠다. 갤럭시탭S6 라이트는 고사양의 게임을 하거나 태블릿으로 사진을 많이 찍는 이들이 쓴다면 만족감을 느끼기 어려운 제품이다. 자녀가 여러 명 있는 가정에서 온라인 강의를 듣기 위해 각자 새 PC가 필요하다면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하기 적절해 보인다. 강의 내용을 받아적을 때 태블릿을 사용하는 대학생이나 퇴근 후 드라마를 보는 용도로 주로 이용하는 직장인에게도 추천해 본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전경하의 시시콜콜]9월 학기제

    2003년 8월생인 쌍둥이 아들은 초등학교 1학년을 두번 다녔다. 해외 연수를 위해 2008년 8월 영국에 갈 때 함께 갔는데 그 해 9월 1일 영국 초등학교에 입학했다. 2008년 9월 1일 기준으로 만 5세였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1학년을 끝내고 한국에 만 6세로 돌아왔지만 한국의 학제는 달랐다. 6개월 동안 유치원을 다니고 2010년 3월 초등학교 1학년에 다시 들어갔다. 초등학교를 졸업하는데 영국보다 1년 6개월이 늦었다. 영국은 대학은 3년, 대학원은 1년이 기본이다. 학점이 안돼 졸업을 못하는 경우가 제법 있지만 한국보다 대학과 대학원 모두 1년씩 짧다. 공부를 열심히 해 제 때 졸업하면 대학까지는 2년 6개월, 대학원까지는 3년 6개월이 한국보다 빠르다. 학교 공부도 중요하지만 졸업 이후 배우는 것이 더 많은 시대, 학사 일정을 빠르고 짧게 하는 것이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종종 하곤 한다. 코로나19로 등교 개학이 계속 연기되면서 9월 학기제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국교육개발원에 따르면 전 세계의 70%, 유럽의 80%가 9월 학기제를 실시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남반구에 위치한 호주를 제외하고 봄에 신학기를 시작하는 나라는 한국과 일본뿐이다. 요미우리신문은 15일 코로나19로 인한 휴교 장기화로 9월 학기제 전환을 검토하는 차관급 범정부팀이 설치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9월 학기제 전환을 위해서는 예산 5조엔(약 57조원)과 학교교육법 등 33개 법률 개정이 필요하다고 추산한단다. 일시적인 학생 증가로 인한 교실과 교직원을 늘리는 문제는 물론 입시와 자격시험, 채용 및 취업활동 등 사회 전반의 일정 조율도 필요하기에 이런 과제가 해결 가능한지 신중히 검토한 뒤 최종 판단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한국 정부도 김영삼 정부 이후 9월 학기제를 여러 번 검토했지만 번번히 중장기 검토 과제로 남겨뒀다. 예산은 물론 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한국교육개발원은 2014년 10조원의 예산을 들여 12년에 걸쳐 9월 학기제로 전환하는 방안도 내놨다. 초등학교 입학을 6개월 앞당겨 9월 학기제를 실행하는 방안이다. 이는 우리나라에 학기제가 처음 도입된 1890년대와 같은 기준이다. 일제 강점기에 4월 시작의 3학기제로 바뀌었다가 1961년 이후 3월 학기제가 됐다. 현행 3월 학기제에서는 12월 기말고사가 끝나면 사실상 모든 학사 일정이 끝난다. 1월 한달은 겨울방학이고 학년이 올라갈수록 2월 봄방학이 길어진다. 대입이 결정되는 고3 2학기 후반부의 교실 풍경은 “이보다 더 황량할 수 없다”다. 학생들 각자 처한 상황이 다르니 학교도 일률적으로 강요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올해 고3은 코로나19로 등교 개학이 5월 20일로 미뤄지고 수능은 12월 3일로 연기되는 등 학사 일정이 더욱 꼬인 상태다. 9월 학기제가 되면 이도저도 아닌 2월 학사일정이 재정비되고, 길어질 여름방학으로 인해 새 학년 준비기간이 늘어난다. 다른 나라와 학사 일정이 같아 교육의 국제경쟁력도 높아질 것으로 평가된다. 저출산으로 학령인구가 줄어들고, 누리과정 등 유아교육의 공교육화로 전환 비용이 생각보다 적게 들 수도 있다. 그러나 전환 과정에 놓인 학생들은 상대적으로 불평등을 당할 수 있다. 이해관계자가 많은 사회적 변화일수록 사회적 공론화를 통해 장기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코로나19로 9월 학기제를 도입하자는 주장은 우리 사회가 장기간에 걸친 변화를 받아들일 준비가 돼있느냐는 질문과 함께 가야 한다. 논설위원 lark3@seoul.co.kr
  • “코로나19 전담병원 안가면 해고” 간호사 부당처우 72.8%

    “코로나19 전담병원 안가면 해고” 간호사 부당처우 72.8%

    간호사 6명, 전담병원 근무 안해 사직서 강요연차 강제 사용 40.2%, 무급 휴직 10.8%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 치료하는 간호사 중 무려 72.8%가 부당한 처우를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대한간호협회는 의료기관에 종사하는 간호사 2490명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관련 간호사 고용 부당처우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4월27일부터 5월4일까지 진행됐다. 응답자 중 72.8%가 ‘부당처우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불이익 유형으로는 환자 감소를 이유로 한 강제휴무가 45.1%로 가장 많았고, 개인연차 강제 사용 40.2%, 일방적 근무부서 변경 25.2%, 무급휴직 처리 10.8% 순이었다. 또 유급휴직을 하면 평균임금의 70%를 지급해야 하지만 2.9%는 이보다 적은 급여를 받았다고 답했다. 대한간호협회는 “일부 병원이지만 전담병원 근무를 원치 않은 경우 개인적 사유로 사직서를 제출하게 하거나 무급휴직 조치 후 권고사직 처리된 간호사도 6명이나 있었다”고 밝혔다. 이러한 부당행위는 일방적인 통보가 68.4%로 가장 많았고 자진신청서 작성 강요 8.5%, 이메일이나 사내 게시판 등을 통한 통보가 7.8%였다. 대한간호협회는 “이 같은 행태를 방치할 경우 국가적 재난시 간호사 확보가 불가능해 국민 안전에 심각한 위협을 초래할 수 있다”며 “정부 차원의 조사와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앞서 지난 6일 대한간호조무사협회가 4258명의 간호조무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43%가 근로 조건이 악화 되는 피해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속보] 코로나19 최전선 간호사 72.8% “부당처우 경험”

    15일 대한간호협회가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4일까지 의료기관 종사 간호사 249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2.8%가 부당처우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부당 처우(복수응답)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환자 감소를 이유로 강제휴무를 당한 경우(45.1%)가 가장 많았고 개인연차 강제 사용(40.2%), 일방적 근무부서 변경(25.2%), 무급휴직 처리(10.8%) 순으로 나타났다. 또 유급휴직시 평균임금의 70%를 지급해야 한다는 규정에도 불구하고 이보다 적은 급여를 받은 사례(2.9%), 가족돌봄휴가를 허용하지 않고 계약을 연장하지 않은 사례(13%)도 있었다. 무급휴직 조치 후 권고사직 조치를 한 간호사도 6명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간호협회는 “이번 설문은 의료기관 내 약자인 간호사들의 불합리한 고용사례를 점검해 열악한 근무환경과 처우에 대해 실질적인 개선안을 마련하고자 진행했다”며 “정부차원의 조사와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잇단 등교 연기에 애타는 고3…‘어학대’ 올여름 인기 치솟을 듯

    잇단 등교 연기에 애타는 고3…‘어학대’ 올여름 인기 치솟을 듯

    사교육 정도 따라 교육 격차 우려 등교 후 모평·내신 일정도 부담지난 13일로 예정됐던 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의 개학이 20일로 또 연기됐지만, 이마저도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의 확산세로 갈림길에 서 있다. 계속 등교 개학이 연기될수록 애가 타는 것은 고3 수험생과 학부모들이다. 교육부의 온라인 개학 만족도 조사에서도 고3의 만족도는 37.5%에 불과해 전체 평균 61.2%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고3의 온라인 수업에 대한 불만의 큰 요인은 학원 수업은 정상적으로 이뤄지는 만큼 사교육 정도에 따라 ‘교육 격차’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지금 고3 수험생들은 학습 긴장도가 많이 떨어진 상태로, 등교 개학을 다시 연기하면 피로감도 겹쳐 그야말로 집중도가 떨어질 것”이라며 “누가 뭐라고 해도 대면 수업을 통해 통제를 받으면서 공부하는 것이 효율성이 높다”고 말했다. 물론 상위권 고3 수험생은 학교 진도에 구애받지 않고 자기주도학습을 통해 수능 준비를 하므로 별 영향이 없을 수도 있지만, 이런 학생은 극소수에 지나지 않는다. 특히 14일로 예정됐던 경기도교육청 전국연합학력평가도 21일로 다시 연기되면서 고3은 제대로 자신의 실력을 점검할 기회가 계속 미뤄지고 있다. 이는 수능 준비에 상당한 악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재학생들끼리 경쟁하는 대학 입시의 학생부 종합 전형은 등교 연기로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 하지만 대학들은 3학년에서 비교과 활동이 거의 이뤄지지 못했기 때문에 학생부 평가 방법을 놓고 고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3 수험생들의 대학 입시를 공교육이 제대로 지원하지 못하는 상황이 되면서 심리적 불안에 놓인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사교육에 의존할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올 여름방학에는 수능 준비를 위해 학원으로 몰리는 수험생들 숫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학부모들 사이에 도는 ‘어학대’(어차피 학원은 대치동)란 말처럼 대치동 학원가는 코로나19에 따른 공교육의 부재로 몸값이 치솟았다. 등교 개학이 시작되면 고3 재학생은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부터 6월 교육과정평가원의 수능 모의평가 등 비중이 있는 시험을 짧은 기간에 연달아 치러야 한다. 고등학교에서는 일정이 벅차더라도 공정한 학생부와 내신성적을 위해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를 둘 다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 강남 지역 수험생이나 특수목적고, 자율형 사립고 등 비평준화 우수고 학생들 가운데는 일찍이 내신을 포기하고 수능 준비에 몰입하는 수험생들이 유리해질 가능성도 크다. 코로나19 사태가 더 악화해 수능 시험일 등 모든 입시일정을 다시 연기해야 하는 사태가 혹시라도 발생하면 문재인 대통령의 “개학과 9월 학기제를 연계해서 논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언급 이후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9월 학기제에 대한 논쟁이 다시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올 1학기 내내 등교 수업이 무산되면 대학 입시의 학생부 종합전형에서 1학기 내신을 아예 평가할 수 없는 상황도 예상해 볼 수 있다. 모든 어려움을 무릅쓰고 입시 공부에 몰두하고 있는 고3 수험생들에게 바이러스의 공포가 무사히 지나가기만을 바라 마지않는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옆반 가서 생중계 수업 시청?… ‘하나마나 등교’ 강행하나

    옆반 가서 생중계 수업 시청?… ‘하나마나 등교’ 강행하나

    당국 “미러링·거꾸로 수업 검토” 밝히자 “일선 학교 장비 부족… 판서도 안 보일 것” “조별 활동 등 자제하란 방역지침과 모순” 등교 전면적 재검토 촉구 등 비판 커져 학원 원격수업도 ‘권고’ 그쳐 실효성 논란‘이태원 클럽 집단감염’의 여파가 학생과 학원가로 번지는 상황에서도 교육부는 오는 20일 고3을 시작으로 등교 개학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교육현장에선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이 제시한 등교 수업 방식이 비현실적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등교 개학 일정 자체를 재조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14일 교육부는 등교 개학 후 학생들의 접촉을 최소화하는 방안으로 시도교육청과 ▲학년별 격주제·격일제 등교 ▲분반 및 미러링 동시 수업 ▲급식시간 시차 운영·간편식 제공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박백범 차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고2 학생이 수업하는 주에 고1 학생은 원격수업을 하는 식으로 학생들을 분산시켜 등교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오전수업을 하고 급식을 제공하지 않는 방안도 논의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교실 내 거리두기’를 위해 교육부가 제시한 수업 모형이 학교 현장과 동떨어져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교육부는 대안으로 ‘미러링 동시 수업’을 제시했다. 과밀학급에서 학생을 두 교실로 분산 배치하고, 한 교실에서 진행하는 대면수업을 다른 교실에서 실시간 생중계한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교실에서 TV로 수업을 보러 등교해야 하느냐는 비판이 나온다. 일선 학교에는 교실 수업을 촬영할 장비조차 부족하다. 교육부는 온·오프라인 수업을 병행하는 수업으로 ‘거꾸로 수업’도 제시했다. 온라인으로 교과 지식을 학습하고 등교 수업에서 이를 토론이나 프로젝트 등 참여형 수업으로 복습하는 방식인데 “등교 수업에서 조별활동을 자제하고 이론 위주·개별 활동 수업을 진행하라”는 교육부의 학교 방역 지침과 모순된다. 신동하 실천교육교사모임 정책위원은 “감염병이라는 비상 상황에서는 등교와 출석에 집착할 필요가 없다”면서 “기존의 관리와 통제 위주의 교육행정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성준 좋은교사운동 정책위원장은 “등교 개학을 해도 한 달 남짓 기간 동안 제대로 된 수업을 하기 힘들 것”이라면서 “반드시 대면수업이 필요한 경우만 등교하고 나머지는 기존의 원격수업을 이어 가는 방안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교육부의 방역 지침대로 손 씻기와 발열 체크를 하는 시간도 많이 걸리는 데다 학생 참여형 수업이나 예체능 수업이 제한돼 등교를 해도 내실 있는 수업이 불가능하다는 게 교사들의 지적이다. 일선 학교에서는 고3의 지필고사나 학교생활기록부 기재를 위한 수업, 직업계고의 실습수업, 기초학력 결손 학생과 돌봄 공백에 놓인 초등학교 저학년 등에 한해 우선 등교하고 나머지 학생들은 원격수업에 대한 피드백을 위해 제한적으로 등교하는 방안이 현실적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한편 교육부는 학원에서 ‘n차 감염’이 발생하면서 학원에 대한 방역을 강화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학원가에 원격수업을 강력히 권고하고 서울교육청과 서울시는 어학원과 대형 학원들이 방역 지침을 지키는지 집중점검해 미이행 시 집합금지명령을 내리기로 했다. 코로나19 확산 초기 전국 학원에 내려졌던 ‘휴원 권고’에 준하는 강력한 엄포로 분석된다. 다만 인력과 인프라가 부족한 영세 학원과 예체능 학원은 원격수업을 진행하기 어려운 데다 현행 학원법상 ‘명령’이 아닌 ‘권고’만 가능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부천시 관·경합동점검반, 자가격리자 무단이탈 모니터링·불시 합동점검

    부천시 관·경합동점검반, 자가격리자 무단이탈 모니터링·불시 합동점검

    경기 부천시가 이태원 클럽발 자가격리자가 늘어나자 관·경합동점검반을 운영해 매일 1000여명의 자가격리자에 대해 모니터링과 불시 합동점검을 강화하고 있다. 14일 부천시에 따르면 지난 4월 14일부터 부천내 1000여명의 자가격리자를 대상으로 격리장소 무단 이탈 행위에 대해 집중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시는 관 2명, 경 2명으로 4인 1조 2개 반으로 점검반을 구성해 전담공무원 모니터링 중 비협조적인 자가격리자와 안전보호앱 미설치자 10여명을 선별해 하루 한 차례 이상 정기·불시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자가격리자가 정당한 사유 없이 무단이탈할 경우, 감염병 관련 법률에 따라 1년 이하 징역 또는 1천만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한다. 외국인도 예외 없이 출입국관리법에 따라 강제추방이나 재입국 금지 등 불이익한 조치를 받을 수 있다. 자가격리 중 무단이탈 시 안심밴드 착용 절차가 추가되고, 착용을 거부하면 시설로 격리 조치된다. 이종성 행정지원과장은 “자가격리 조치는 권고사항이 아닌 법적조치이자 의무로 자가격리자 무단이탈은 무관용원칙에 따라 발견 즉시 고발조치 등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며, “본인과 가족·시민 안전을 위해 자가격리 기간인 2주간 준수사항을 철저히 이행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토끼공’부터 ‘기린의 수호자’까지…800대1 경쟁률 뚫은 동물사진들

    ‘토끼공’부터 ‘기린의 수호자’까지…800대1 경쟁률 뚫은 동물사진들

    세계 최대의 자연사박물관인 미국 ‘캘리포니아과학아카데미’가 주관하는 ‘빅픽처 세계 자연사진 공모전’ 올해의 수상작이 발표됐다. 대상은 영국 잉글랜드 출신 사진작가 앤디 파킨슨의 ‘토끼공’(Hare Ball)에게 돌아갔다. 작가는 북극의 바람이 휘몰아치는 스코틀랜드 토마틴에서 3년간 매서운 눈보라를 견디며 산토끼를 집중 탐구하는 공을 들였다. '토끼공' 그 어느 때보다 지금 세상에 필요한 사진토마틴 지역에 서식하는 '유럽산토끼'는 강풍이 휘몰아치는 혹독한 환경 속에서도 산비탈에 핀 야생화를 갉아 먹는 등 끈질긴 생명력을 자랑한다. 파킨슨이 포착한 산토끼는 공처럼 스스로 몸을 말아 노출을 최소화하고 열을 보존해 추위를 견뎌냈다. 심사위원장은 “공처럼 웅크린 산토끼의 모습이 마치 하나의 조각 같다. 그 어느 때보다 지금 세상에 필요한 사진”이라고 평했다. 현지언론은 '산토끼판 자택대피'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대상 외 각 7개 부문 당선작으로 뽑힌 작품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건 사진 이야기: 공존 부문 1위에 오른 ‘기린의 수호자들’이다. 미국 출신 작가 아미 비탈레가 출품한 ‘기린의 수호자들’은 인간과 자연이 어떻게 공존해야 하는지를 잘 보여준다. 공존, 필연적 선택사람과 기린 사이의 교감을 보여준 작품 '보호감시인'은 삼부루 지역 사람들이 야생동물과의 공존을 택하게 된 필연적 사연이 담겨 있다. 삼부루 사람들은 가축을 방목해 생계를 꾸린다. 그러나 작은 나무를 먹어 치워 소를 방목할 너른 풀밭을 제공하던 기린과 코끼리가 밀렵에 스러지면서 위기가 닥쳤다. 삼부루 사람들은 공존을 택했다. 사진 속 그물무늬기린 등 멸종위기종 보존 프로젝트와 함께 밀렵으로 어미를 잃고 고아가 된 코끼리의 재활을 돕는 코끼리 탁아소를 세웠다. 이런 노력은 야생동물에 대한 지역 주민의 태도를 변화시켰고 결과적으로 삼부루 땅에서 밀렵을 억제했다. 작가는 “아프리카 토착민 사회가 멸종위기종 구제에 열쇠를 쥐고 있다”면서 유대와 공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먹이를 내놓아라 '스낵 어택'사진작가 겸 생물학자인 귄터 드 브루인이 출품한 '스낵 어택'은 당선에는 실패했지만 결선에 진출해 멸종위기 코끼리의 현실을 보여줬다. 아프리카 말라위 카승구국립공원에는 1977년 1000마리 이상의 코끼리가 서식했다. 그러나 밀렵 탓에 2015년 개체 수는 50마리까지 급감했다. 보존 노력으로 현재는 80마리까지 개체 수가 회복됐지만, 과거의 규모로 되돌릴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텅 빈 주방에 코를 밀어 넣고 먹을 것을 찾아 더듬거리는 코끼리의 모습은 멸종위기에 내몰린 아프리카코끼리의 비참함을 짐작케 한다. 작가는 “밀렵이 심한 지역에서 온 코끼리가 더 공격적 성향을 띤다”고 안타까워했다. 가뭄에 허덕이는 '하마 허들'육상 야생동물 부문 결선 진출작 ‘히포 허들’은 지구온난화에 고통받는 야생동물의 모습을 담아냈다. 어마어마한 물줄기가 삼각주를 가로질러 퍼지는 보츠와나 오카방고강은 수많은 야생동물의 터전이다. 매년 겨울 진흙 목욕을 즐기려는 하마떼가 몰려드는 곳이기도 하다. 그러나 최근 보츠와나를 덮친 극심한 가뭄으로 강바닥은 쩍쩍 갈라졌다. 말라붙은 습지에 갇힌 200여 마리의 하마를 담은 탈리브 알 마리 작가의 사진은 지구온난화라는 비극의 단면을 보여준다. 가뭄에 고통받는 건 하마뿐만이 아니다. 코로나19 숙주로 꼽히며 혐오 이미지가 강화된 박쥐도 마찬가지다. 박쥐의 '한모금'날개동물 부문 당선작 ‘한 모금’은 가뭄으로 위협받는 박쥐의 이야기다. 모잠비크 고롱고사국립공원에서 포착된 박쥐는 비행 중 날렵하게 물 한 모금을 들이마셨다. 건기에 접어들면 모잠비크긴가락박쥐에게 물 한 모금은 긴 여정을 버티게 하는 원동력이다. 그러나 지구온난화로 가뭄이 잦아지면서 박쥐가 찾는 오아시스의 물도 말라가고 있다. 작가는 “이미 전 세계를 휩쓴 파괴적 질병의 숙주로 꼽힌 박쥐는 물이 충분치 않으면 급격히 약해진다”면서 “목마른 박쥐는 결국 물을 찾아 사람의 식수원으로 갈 것이며 이는 인간에게 잠재적 위험”이라고 우려했다. 이 밖에도 케냐 마사이마라국립공원에서 촬영된 ‘사냥하는 치타’나 미국 야생동물병원에서 찍힌 ‘고양이가 잡았어요’ 등 다양한 작품이 전 세계 야생동물을 조명해 주목을 받았다. 7년째를 맞은 빅픽처 공모전은 자연예술 부문과 수중생물 부문, 육상·수상풍경 및 식물 부문, 날개동물 부문, 육상 야생동물 부문, 인간/자연 부문, 사진 이야기: 공존 부문까지 총 7개의 부문으로 나눠 수상작을 선정하고 있다. 올해는 전 세계 6500여 명이 참가해 800대1이 넘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GP 총격 때 K6 중기관총 ‘공이’ 파손…피탄 22분 만에 北에 30발 조준사격

    K6 원격 격발 고장으로 늑장 대응사격 K3 발사 후 ‘비례성 원칙’ K6 추가 발사 당시 북한군 무반응… 철모 안쓰고 다녀 지난 3일 강원 철원 비무장지대(DMZ) 남측 감시초소(GP)에서 발생한 북한 총격 사건에서 군의 대응사격이 늦었던 것은 K6 중기관총의 부품 ‘공이’가 파손됐기 때문으로 확인됐다. 13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당일 오전 7시 41분 GP 근무자가 총알이 벽에 부딪히며 발생한 섬광을 보고 진동을 느꼈다. 이어 3회 총격음이 들렸다. GP장(중위)이 비상벨을 눌렀고 7시 45분 GP 전 병력의 전투준비태세가 완료됐다. 이어 부GP장(중사)이 오전 7시 51분 탄흔 3개를 발견했다. 나머지 1개는 오전 8시 5분에 확인됐다. 북한이 발사한 총탄은 GP 관측실에 설치된 방탄 창문 바로 아래 맞았다. 논란은 대응 과정에서 불거졌다. 상황을 보고받은 대대장(중령)은 7시 56분 대응사격을 지시했다. 오전 8시 1분 GP장이 K6에 원격사격체계를 적용한 KR6 사격을 시도했다. 하지만 KR6의 공이(장전된 탄약 뇌관을 때려 폭발시키는 금속 막대)가 파손돼 발사되지 않았다. 군은 3차례 기능 점검을 했지만 결국 발사에 실패했다. 상황을 지켜보던 연대장(대령)은 대신 K3 경기관총 사격을 지시했다. 8시 13분, 15발 사격이 이뤄졌다. 총알에 맞은 흔적 3개를 발견한 지 22분 만이며, 처음 충격음을 청취한 지 32분 만이다. 이후 K3가 ‘비례성 원칙’에 못 미친다는 사단장(소장) 판단으로 8시 18분 K6 15발을 수동으로 추가 발사했다. 14.5㎜로 추정된 북한 고사총에 비해 K3는 5.56㎜로 비례성에 부족하다는 것이다. 반면 K6는 12.7㎜로 파괴력이 더 크다. GP 근무자들은 매일 총기 점검을 하도록 돼 있는데 이 과정에서 고장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해 대응이 늦은 것이다. 합참 관계자는 “KR6의 고장이 없었다면 원점 확인 이후 빠른 사격이 이뤄졌을 것”이라고 밝혔다. 합참은 당일에는 총기 고장을 인지하지도 못했다. 4일 현장점검에 나가서야 인지했다. 사단장까지는 총기 고장을 알았지만 상급부대에 보고하지 않았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현장에 있던 GP장이 아닌 대대장의 지시로 사격이 이뤄진 것이 ‘선(先)조치 후(後)보고’ 원칙에 어긋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합참 관계자는 “지침상에는 KR6를 비롯한 중화기급 무기는 대대장이 지시해 사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며 “사격 원점이 확실하고 급박한 상황이면 GP장의 판단으로 바로 사격할 수 있지만, 당시 짙은 안개로 확인이 쉽지 않았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발사한 4발의 탄착군이 1~2m로 형성돼 의도적 조준사격이라는 의혹도 제기됐지만, 합참은 남북 모두 총기가 상대 GP에 조준돼 있어 우발일지라도 GP 벽면에 탄착군이 형성된다고 반박했다. 합참 관계자는 “우리가 2번 대응사격을 했는데 반응이 없었고, 북한군은 철모를 안 쓰고 다니는 게 관측됐다”며 “이후에도 우발 상황이라는 정황을 입수했지만 말할 수 없다”고 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교무부장 아들의 답안지 오답을 행정보조직원이 왜…

    교무부장 아들의 답안지 오답을 행정보조직원이 왜…

    교무부장 아들의 중간고사 답안지를 조작해 준 사립고 행정보조직원이 구속됐다. 전북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전주 시내 사립고 교무실무사(행정보조직원) A(34)씨를 업무방해 및 위조 사문서 행사 혐의로 구속했다고 13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10월 10~13일 전주의 한 사립고에서 치러진 2학기 중간고사 답안지를 고쳐 준 혐의를 받고 있다. 채점하던 교사 자리 비운 사이 ‘오답’ 3문제를 정답으로 수정 전북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A씨가 고친 답안지는 시험 첫날 치러진 ‘언어와 매체’ 과목이다. 시험 감독관인 이 학교 국어교사는 평소 최상위권 성적을 유지해 온 B군의 답안지에서 객관식 3문제 이상이 틀렸다는 사실을 인지했다. 그러나 교사가 채점 중 10여분간 자리를 비운 사이 A씨는 3문제의 오답을 수정테이프로 고쳐 정답으로 조작했다. B군은 이같은 부정행위로 10점의 이득을 본 것으로 조사됐다. 채점 교사가 수정 흔적 발견해 학교에 보고…아버지 개입 여부 수사중 교사는 답안지를 살피던 중 뒤늦게 생긴 수정 자국을 발견하고 학교에 보고했다. A씨는 도 교육청 감사 과정에서 “아이가 안쓰러워서 그랬다”고 답안지 조작을 실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 교육청은 해당 학교법인에 A씨의 파면을 요구했으나 법인 측은 수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처분을 연기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경찰은 관련 첩보를 입수하고 도 교육청의 수사 의뢰를 받아 A씨 등을 상대로 최근까지 조사를 진행했다. 경찰 관계자는 “학생의 아버지가 범행에 개입했는지에 대해서도 들여다보고 있다”며 “수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관련자 진술 등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학생의 아버지는 이 학교 교무부장이었으나 2018년에도 비슷한 의혹으로 지난해 3월 스스로 다른 학교에 파견을 갔지만 소속은 이 학교에 두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올해 인구총조사에 1인가구·반려동물·활동제약돌봄 추가된다

    올해 인구총조사에 1인가구·반려동물·활동제약돌봄 추가된다

    올해부터 인구주택총조사 항목에 1인 가구, 반려동물, 활동제약돌봄 등이 추가된다. 종이가 아닌 태블릿PC로 면접조사를 실시하는 등 환경보호 측면도 강조했다.통계청은 13일 대전 롯데시티호텔에서 2020 인구주택총조사 자문위원 위촉식과 함께 첫 자문위원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통계청은 학계와 연구기관을 포함한 각계 전문가 20명을 자문위원으로 위촉했다. 올해 인구총조사에선 7개 신규항목이 추가된다. 우선 1인 가구원에 대해 1인 가구가 된 사유와 기간 등을 조사한다. 반려동물, 활동제약돌봄, 안전, 환경 등도 조사 항목으로 신설됐다. 특히 UN 권고사항인 활동제약돌봄 항목에선 장애인 등 활동제약이 있는 가구원뿐만 아니라, 그 가구원을 누가 돌보는지까지 조사한다. 7개 신규항목을 비롯한 총 조사항목은 56개다. 이 가운데 11개는 행정자료로 대체하고, 45개 항목에 대해서만 현장조사를 실시한다. 면접조사는 종이가 아닌 태블릿PC로 진행하는 등 전자조사 방식을 전면 도입했다. 국민 응답부담을 최소화할뿐더러 조사원들이 조사대상을 쉽게 찾고, 조사대상처 중복이나 누락을 방지할 수 있다는 것이 통계청의 설명이다. ‘종이 없는 조사’를 통해 환경 보호에 이바지하는 효과도 있다. 이번 인구총조사 결과자료 공표는 전주기보다 3개월 앞당겨진 내년 9월부터 제공된다. 강신욱 통계청장은 “인구총조사는 우리 삶의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예측하는 중요한 자료”라며 “조사 결과는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는 양질의 데이터로, 나와 이웃을 위한 정책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점에 공감해 많은 국민이 인구총조사에 적극 협조하고 참여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고3 학생도 이태원 클럽 방문 ‘발칵’… 교육계 “플랜B 마련해야”

    고3 학생도 이태원 클럽 방문 ‘발칵’… 교육계 “플랜B 마련해야”

    이달초 황금연휴때 방문했다 코로나 검사 서울교육청 “음성 판정받고 자가격리 중” 땜질 처방에 뿔난 교육계 “장기화 대비를” 교사 78% “예측 가능한 수업일정 못 받아” 수행평가·발표 제한에 새 평가법 마련해야“1주일짜리 대책만 내놓다 1학기의 반 이상이 지나갔습니다.” 엄민용 교사노동조합연맹 대변인은 12일 “개학을 1~2주일씩 미루기를 반복하기에는 이미 임계점에 도달했다”고 지적했다. 교사노동조합연맹이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전국 유치원 및 초·중·고·특수학교 교사 2585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이날 공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원격수업과 등교 수업 준비를 위한 예측 가능한 일정이 제시됐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78.7%(2034명)가 “그렇지 않다”고 대답했다. 코로나19로 각급 학교의 개학이 다섯 차례에 걸쳐 연기되면서 교육계에서는 “코로나19가 1학기 내내 이어질 가능성에 대비한 ‘플랜B’를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엄 대변인은 “고3의 등교 수업은 어떻게 할지, 원격수업은 어떻게 이어 갈지 등 교육부도 여러 복안이 있을 것”이라며 “방안을 내놓고 공론화를 통해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선 교사들은 “등교 수업에 대한 유연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한성준 좋은교사운동 정책위원장은 “고3 등 등교 수업이 반드시 필요한 학년이 아니라면 1학기 전체를 원격수업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선택권을 주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고등학생들의 지필평가나 고3 학생들의 학교생활기록부 작성을 위한 활동, 직업계고와 예체능계열 학생들의 실습·실기수업 등에 한해 등교수업을 진행하고, 나머지 학년 및 수업은 원격수업을 최대한 활용하자는 이야기다. 한 위원장은 “원격수업에 필요한 평가 방안과 행정적 지원이 절실하다”면서 “고3과 중3을 제외하면 1학기는 내신 성적을 산출하지 않는 정성평가 도입, 수업일수 감축과 각종 법률에서 의무화한 수업에 대한 정비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원격수업 체계에서 학습 결손이 우려되는 학생들에 대한 대책도 시급하다. 박남기(한국교육행정학회장) 광주교대 교수는 “가정에서 원격수업 도움을 받지 못하는 취약계층 학생과 기초학력 결손 학생, 특수교육 대상 학생 등 ‘온라인 교육 약자’를 먼저 등교하게 해 이들의 학습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고3 학생들을 고려한 입시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학교생활기록부를 채우지 못한 학생들에 대한 대책은 학생부 작성 기준일과 마감일, 수시모집 원서접수 일정을 연기한 게 전부다. 중간고사를 치를지 여부도 학교장의 판단에 맡겨 학생들과 학교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정현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변인은 “고3 학생들의 입시에 공정성과 형평성 문제가 없는지 점검하고 입시 일정과 평가 방법 등에 대한 계획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울교육청에 따르면 서울의 한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이 5월 초 연휴 기간 이태원의 클럽에 방문했다가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학생은 음성 판정을 받고 자가격리 중이다. 서울교육청은 관내 고등학교에 “이태원 클럽을 출입한 학생은 관할 보건소 등에 신고하도록 지도해 달라”고 공지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개학 5번 미루다 학기 절반 지나… 장기화 대비 ‘플랜B’ 마련해야”

    “개학 5번 미루다 학기 절반 지나… 장기화 대비 ‘플랜B’ 마련해야”

    교사 78% “예측 가능한 수업일정 못 받아” 수행평가·발표 제한에 새 평가법 마련해야 고3 학생 황금연휴 때 이태원 클럽 방문 서울교육청 “음성 판정받고 자가격리 중”“1주일짜리 대책만 내놓다 1학기의 반 이상이 지나갔습니다.” 엄민용 교사노동조합연맹 대변인은 12일 “개학을 1~2주일씩 미루기를 반복하기에는 이미 임계점에 도달했다”고 지적했다. 교사노동조합연맹이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전국 유치원 및 초·중·고·특수학교 교사 2585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이날 공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원격수업과 등교 수업 준비를 위한 예측 가능한 일정이 제시됐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78.7%(2034명)가 “그렇지 않다”고 대답했다. 코로나19로 각급 학교의 개학이 다섯 차례에 걸쳐 연기되면서 교육계에서는 “코로나19가 1학기 내내 이어질 가능성에 대비한 ‘플랜B’를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엄 대변인은 “고3의 등교 수업은 어떻게 할지, 원격수업은 어떻게 이어 갈지 등 교육부도 여러 복안이 있을 것”이라며 “방안을 내놓고 공론화를 통해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선 교사들은 “등교 수업에 대한 유연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한성준 좋은교사운동 정책위원장은 “고3 등 등교 수업이 반드시 필요한 학년이 아니라면 1학기 전체를 원격수업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선택권을 주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고등학생들의 지필평가나 고3 학생들의 학교생활기록부 작성을 위한 활동, 직업계고와 예체능계열 학생들의 실습·실기수업 등에 한해 등교수업을 진행하고, 나머지 학년 및 수업은 원격수업을 최대한 활용하자는 이야기다. 한 위원장은 “원격수업에 필요한 평가 방안과 행정적 지원이 절실하다”면서 “고3과 중3을 제외하면 1학기는 내신 성적을 산출하지 않는 정성평가 도입, 수업일수 감축과 각종 법률에서 의무화한 수업에 대한 정비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원격수업 체계에서 학습 결손이 우려되는 학생들에 대한 대책도 시급하다. 박남기(한국교육행정학회장) 광주교대 교수는 “가정에서 원격수업 도움을 받지 못하는 취약계층 학생과 기초학력 결손 학생, 특수교육 대상 학생 등 ‘온라인 교육 약자’를 먼저 등교하게 해 이들의 학습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고3 학생들을 고려한 입시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학교생활기록부를 채우지 못한 학생들에 대한 대책은 학생부 작성 기준일과 마감일, 수시모집 원서접수 일정을 연기한 게 전부다. 중간고사를 치를지 여부도 학교장의 판단에 맡겨 학생들과 학교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정현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변인은 “고3 학생들의 입시에 공정성과 형평성 문제가 없는지 점검하고 입시 일정과 평가 방법 등에 대한 계획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울교육청에 따르면 서울의 한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이 5월 초 연휴 기간 이태원의 클럽에 방문했다가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학생은 음성 판정을 받고 자가격리 중이다. 서울교육청은 관내 고등학교에 “이태원 클럽을 출입한 학생은 관할 보건소 등에 신고하도록 지도해 달라”고 공지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러시아 세계 두 번째로 코로나19 감염자 많은 나라로

    러시아 세계 두 번째로 코로나19 감염자 많은 나라로

    러시아가 세계 두 번째로 코로나19 감염자가 많은 나라가 됐다. 러시아 정부의 코로나19 유입·확산방지 대책본부는 12일 “지난 하루 동안 모스크바를 포함한 전국 83개 지역에서 1만 899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면서 “누적 확진자는 23만 2243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열흘 연속 신규 확진자 수가 1만명 이상을 유지하면서 러시아는 스페인(22만 7436명)과 영국(22만 4332명)을 순식간에 제치고 미국(135만 1280명)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감염자가 많은 나라가 됐다. 그러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지난 3월 말부터 방역 차원에서 실시해온 전체 근로자 유급 휴무를 이날부터 해제하도록 지시했다. 고사 위기에 처한 경제에 숨통을 틔워주기 위한 조치로 사업장을 폐쇄했던 기업들이 지역별로 순차적으로 조업을 재개할 것을 허용했다. 수도 모스크바에서만 5392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오면서, 누적 감염자가 12만 1301명으로 늘어났다. 모스크바 외곽 모스크바주에서 1063명, 중부 니줴고로드주에서 354명, 제2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339명 등의 신규 확진자가 보고됐다. 전국 사망자는 하루 동안 107명이 추가돼 2116명으로 늘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의 코로나19 급증세가 한동안 더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이에 따라 모스크바시와 상트페테르부르크시를 비롯한 각 지역 정부들은 지난 3월 말부터 이달 11일까지로 정했던 주민 자가격리 등의 방역 제한조치를 잇따라 이달 말까지 연장했다. 한편 이날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상트 게오르기 시립병원 응급실에 화재가 발생, 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 5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산소호흡기 안의 회로에서 불꽃이 일어 발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통신들이 전하고 있다. 전기 공급이 과부하가 되면서 화재로 이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숨진 이들 모두 산소호흡기를 쓴 상태에서 희생됐다. 불길은 진화된 상태이며 150명의 환자들이 병원 밖으로 피신했다고 러시아 비상부서는 전했다. 하지만 부상자가 몇 명이나 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방송은 전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 인구는 대략 490만명 정도이며 코로나19 환자 병상으로 5483개를 확보한 상태다. 지금까지 7700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56명이 이 도시에서 목숨을 잃었다. 인구당 감염 비율로는 러시아에서 세 번째로 높다. 지난 9일에도 코로나19 환자들이 수용된 모스크바의 한 병원에서 화재가 발생해 환자 한 명이 목숨을 잃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의 측근으로 크렘린궁 대변인을 맡고 있는 드미트리 페스코프(52) 대통령 행정실 부실장이 이날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몸소 밝혔다. 페스코프는 다만 푸틴 대통령과 대면 접촉한 것은 한 달이 넘었다면서 자신으로 인해 푸틴 대통령이 감염됐을 가능성을 부인했다. 푸틴 대통령은 현재 전염병 감염을 우려해 모스크바 시내 크렘린궁으로 출근하지 않고 모스크바 서쪽 외곽의 노보오가료보 관저에서 원격으로 업무를 보고 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고3 교실의 비명… “1주일 뒤 등교도 안전하지 않을 것”

    고3 교실의 비명… “1주일 뒤 등교도 안전하지 않을 것”

    비교과 활동 중단… ‘텅 빈 학생부’ 비상 수업·평가·지필고사 등 학사 일정 재조정 연휴 뒤 잠복기 중 ‘조기 등교’ 강행 논란 “전체 학급의 9.8% 과밀학급 대책 필요”13일로 예정됐던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의 등교 개학이 또다시 연기되면서 고3 학생들과 학부모, 학교는 상당한 혼란을 겪게 됐다. 교육부는 일단 ‘1주일 연기’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지만,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 여파가 계속될 경우 학생들의 등교는 몇 주 더 미뤄질 수도 있다. 고3 학생들은 1학기 대부분을 온라인 수업으로 채우면서 불안감 속에 입시와 취업 계획을 수정해야 할 상황이 된 것이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1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등교 1주일 전부터 자가진단을 통해 학생들의 증상 유무를 점검할 것”이라면서 “학생 및 교직원의 가족 중 자가격리자나 확진자가 있는 경우도 조사하고 있어, 크게 무리가 없다면 1주일 뒤 (고3의) 등교 수업을 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학생과 학부모, 교사들 사이에서는 “1주일 뒤 등교도 안전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태원 클럽 방문자에 대한 역학조사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고 있어 지역사회에서 ‘N차 감염’ 가능성이 전국적으로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5월 등교’마저 무산될 경우 학생들은 6월에 등교해 두 달가량 학교에 다닌 뒤 여름방학에 돌입한다. 이 기간 동안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둘 다 치르기엔 학사일정이 빠듯하다. 이 때문에 중간고사를 수행평가로 대체할 경우 공정성과 객관성에 대한 학생들 불만이 커질 수밖에 없다. 온라인 수업 기간에는 ‘실시간 쌍방향 수업’에 한해서만 교사가 학생들을 관찰, 평가해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할 수 있다. 동아리 활동이나 교내대회 등 비교과 활동도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등교 개학이 미뤄질수록 ‘텅 빈 학생부’를 받아들 수밖에 없다. 직업계고와 예체능계열 학생들은 학교 수업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실습·실기 수업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교육계 안팎에서는 교육부가 이달 초 황금연휴 이후 잠복기(2주)가 끝나지 않은 시점에 고3 등교 개학을 강행해 불필요한 혼란을 자초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교육부는 고3 학생들의 입시와 취업 등의 일정이 촉박한 데다 방역 수칙을 충분히 지킬 수 있는 학년이라고 판단해 조기 등교를 결정했다고 설명했지만 결국 “입시가 방역보다 중요하냐”는 비판을 받게 됐다. 수업의 상당 부분이 선택과목으로 진행되는 고3 교실에서는 격일제 등교 같은 학사운영이 어려워 교실 내 밀집도를 떨어뜨릴 마땅한 대책도 없다. 교육계 안팎에서는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 가능성을 충분히 고려한 ‘플랜B’를 요구하는 지적이 나온다. 1~2주 개학 연기를 다섯 차례 반복하며 학생과 학부모, 학교 모두 극심한 혼란을 겪어 온 탓이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이날 논평을 내고 “등교 수업 시점이 아닌 등교 수업이 가능한 기준을 제시하고, 원격수업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며 등교 수업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고3 학생들에 대한 구체적인 대책과 더불어 현실성 있는 방역 지침과 방역 인력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송경원 정의당 정책위원도 “전체 학급의 9.8%에 달하는 과밀학급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등교 개학’ 일주일씩 미뤄진다

    ‘등교 개학’ 일주일씩 미뤄진다

    14일 예정된 학력평가 20일 이후로 연기 교육부 “대입 일정 변동은 없다” 선 긋기13일부터 순차적으로 시작될 예정이었던 유치원과 초·중·고등학생의 등교가 1주일씩 연기됐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1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고등학교 3학년 등교 수업 시작일을 오는 20일로 1주일 연기한다”며 “그 외 학년의 등교 수업 일정도 1주일씩 순연하고 앞으로 역학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교육부에 따르면 13일로 예정됐던 고3의 등교 수업이 20일로 연기된 데 이어 고2·중3·초1~2·유치원생 등교는 27일, 고1·중2·초3~4학년 등교는 6월 3일, 중1과 초5~6학년 등교는 6월 8일로 각각 1주일씩 순연됐다. 코로나19 확산 때문에 각급 학교의 개학이 연기된 것은 다섯 번째다. 박 차관은 “2차 감염이 발생한 데다 해당 클럽 방문자 가운데 역학조사는 44%만 진행돼 감염병 통제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이라며 “지역감염 확산 우려를 고려하면 5월 연휴 이후 최소 2주가 필요해 이같이 판단했다”고 밝혔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날 오후 3시 긴급 영상 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과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김병우 충북도교육감도 이날 “고3 등교 수업을 1주일 연기해야 한다”고 교육부에 제안했다.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 여파가 클 경우 이번에 교육부가 발표한 개학 일정도 추가 연기될 수 있다. 조 교육감은 입장문을 내고 “필요하다면 등교 일정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등교 개학이 또 연기되면서 14일로 예정돼 있던 경기도교육청 주관 전국연합학력평가(4월 학력평가)는 고3이 등교 개학하는 20일 이후로 미뤄지게 됐다. 6월 초~중순에 치러지는 중간고사를 포함한 전반적 학사일정도 대폭 조정할 수밖에 없게 됐다. 수시모집을 준비하는 학생들의 학교생활기록부 기재를 위한 각종 활동과 직업계고·예체능계열 학생들의 실습·실기수업 등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그러나 박 차관은 “고3이 5월 내 등교할 수 있다면 당초 변경된 대입 일정에 크게 무리가 없다고 판단한다”면서 “추가적인 대입 일정 변경은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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