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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는 화물이 아닙니다” 배달 노동자, ‘갑질’ 아파트 인권위 진정

    “우리는 화물이 아닙니다” 배달 노동자, ‘갑질’ 아파트 인권위 진정

    서울 송파구의 A아파트 단지는 지상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배달을 할 수 없다. 배달원은 단지 밖에 오토바이를 세우고 도보로 배달해야 한다. 만약 이를 무시한 채 지상으로 오토바이를 몰고 가면 경비원이 쫓아와 제재한다. 일부 주민은 배달원의 오토바이 열쇠를 뽑아 경비실에 갖다 주기도 한다. 서울 영등포구 B쇼핑몰에 배달 음식을 받으러 갈 때는 헬멧을 벗어야 한다. 배달원이 헬멧을 벗지 않고 들어가려하니 보안요원이 쫓아와 헬멧을 벗지 않으면 들어가지 못 한다고 제재했다. 보안요원에게 헬멧을 벗어야하는 이유를 물으니 “테러의 위험이 있다”는 답이 돌아왔다. 이처럼 배달원에게 단지 내 오토바이 이용을 금지하고, 화물용 승강기를 타게하는 등 ‘갑질’을 일삼은 일부 아파트 단지와 빌딩에 대한 진정이 국가인권위원회에 잇달아 제기됐다. 배달원들은 거주자의 안전이나 음식 냄새 등을 핑계로 특권의식에 사로잡힌 채 배달원들에게 불편함과 경제적 손실을 강요하고 있다고 반발했다.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서비스일반노동조합 배달서비스지부는 2일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배달의 편리함 뒤에는 노동권은 고사하고 기본적인 인권마저 보장 받지 못 하는 배달원들이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동료 배달원들로부터 제보를 받아 헬멧 탈모, 도보 배달 등을 강요하는 서울 시내 아파트 76곳과 빌딩 7곳을 공개했다. 진정에는 노조 소속 배달원 4명이 참여해 총 83곳의 관리사무소를 피진정인으로 적시했다. 노조에 따르면 해당 아파트와 빌딩은 ▲아파트 정문에서 오토바이를 내린 후 걸어서 배달 ▲화물용 승강기 이용 ▲헬멧 착용금지 ▲개인신상 기재 후 출입 ▲지하주차장으로 출입 등을 강요하고 있다.노조가 수집한 자료를 살펴보면 아파트 76곳 중 절반 이상이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에 위치했다. 서울 강남구가 32곳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서초구(17곳)가 뒤를 이었다. 그 외에는 용산구(6곳), 양천구·마포구(각 4곳), 송파구·성동구(각 3곳), 영등포구·중구·광진구(각 2곳), 강동구(1곳) 순이었다. 빌딩 7곳에는 용산구와 중구에 위치한 대기업 본사 빌딩과 여의도와 명동의 복합쇼핑몰·백화점, 강남구·서초구·종로구의 고층빌딩 3곳이 포함됐다. 김영수 배달서비스지부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여름 장마철에는 ‘로비가 물바다가 된다’며 우비를 벗게 하고, 겨울에는 패딩에 흉기를 숨길 수 있다며 벗으라고 요구한다”고 토로했다. 이들은 인권위 진정 제기 후 서명운동, 제보센터 운영, 배달플랫폼사에 대화 제안, 해당 아파트·빌딩에 해결 제안 및 촉구 등 활동을 계속해나갈 예정이다. 앞서 배달원 노조인 라이더유니온은 이들과 별개로 전날 서울, 부산, 광주, 인천 등 갑질 아파트 103곳을 공개하고 이 가운데 36곳에 대해 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코앞으로 다가온 설 명절…‘금값’ 채소, 전통시장이 대형마트의 반값

    코앞으로 다가온 설 명절…‘금값’ 채소, 전통시장이 대형마트의 반값

    소진공, 설 제수용품 가격비교전통시장-대형마트 21.4% 차이전반적인 품목은 전통시장이 저렴계란·무·사과 등은 대형마트 우위 설 제수용품은 전통시장이 대형마트보다 가격 측면에서 우위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채소류는 평균 2배 이상 차이가 발생했다.2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지난달 18일부터 22일까지 5일간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각각 37곳씩을 대상으로 설 제수용품 27개 품목에 대한 가격비교조사를 실시한 결과, 올해 설 차례상을 차리는데 드는 비용(4인 기준)은 전통시장이 대형마트에 비해 평균 21.4%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전통시장은 평균 25만 1844원이 드는 반면, 대형마트는 32만 265원이 들었다. 차이는 6만 8421원이었다. 품목별로 채소는 1만 8932원과 3만 8295원으로, 가격차이가 50.6%나 발생했다. 이어 수산물(26.7%), 육류(25.6%), 과일류(5.4%) 순으로 이어졌다. 27개 전체 조사품목 중에선 21개 품목에서 전통시장이 대형마트에 비해 우위에 있었다. 깐도라지가 66.3%로 가장 큰 차이를 보였고, 이어 고사리(65.3%), 숙주(45.3%), 탕국용 소고기(39.4%) 순으로 조사됐다. 다만 계란, 무, 사과, 밤, 밀가루, 술(청주) 등의 품목은 대형마트가 전통시장보다 더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설 제수용품 가격과 비교하면 전통시장은 22만 5680원에서 25만 1844원으로 10.4% 상승했고, 같은 기간 대형마트는 29만 9669원에서 32만 264원으로 6.4% 올랐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계란과 닭고기 가격이 일제히 상승하고, 육류도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해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 탓으로 분석된다. 조봉환 소진공 이사장은 “설 명절을 맞아 이달부터 특별판매 중인 온누리상품권을 활용하여 전통시장에서 장을 보시면 가계부담을 줄이시는데 한층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서울 마포구의회 “구청의 민간위탁사업, 선정과정의 투명성 확보 필요”

    서울 마포구의회 “구청의 민간위탁사업, 선정과정의 투명성 확보 필요”

    서울 마포구의회는 민간위탁사업 등 운영실태파악 특별위원회(민간특위)가 활동을 마쳤다고 2일 밝혔다. 민간특위는 2019년 11월 25일 제234회 제2차 정례회 제1차 본회의에서 구성·결의됐다. 지난해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김진천 위원장을 포함해 총 9명의 의원이 1년간 활동했다. 민간특위는 마포구가 행정사무를 위탁해 운영하고 있는 민간위탁사업 및 시설 등에 대한 전반적인 실태를 파악하여 운영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제고하고자 구성됐다. 7차례의 위원회, 5차례의 간담회, 현장방문, 자체 및 외부교육 참석 등 활발히 활동했다. 이에 따라 마포구 10개 부서가 운영하는 15개 사업에 대해 시정요구 및 전 부서 공통 권고사항을 전달했다. 김진천 민간특위 위원장은 “마포구가 민간위탁을 시행하고 있는 151개의 사업 중 성과평가를 실시하고 있는 곳은 40%에 불과할 뿐만 아니라, 관행적으로 위탁 계약기간을 연장하거나 특정 단체가 독점적으로 선정되고 있는 실정이다”며 “수탁자 선정과정의 투명성 확보와 사업성과가 미진한 위탁사업의 경우 과감한 사업중단도 필요하다. 집행부는 민간특위에서 제시한 시정요구 및 권고사항을 사업에 적극 반영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대학 황폐화 우려… 공영형 사립대 늘려 미래교육으로 나가야

    대학 황폐화 우려… 공영형 사립대 늘려 미래교육으로 나가야

    정치는 국가의 미래를 제시하고 정부는 그 미래를 추진한다. 교육부가 4차 산업혁명의 흐름을 교육에 접목한 미래 교육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교육은 역사성이 있는 영역이고 미래 교육이 과거 및 현재와 분리될 수 없는 것이니 미래 교육으로 나아가는 데는 조건이 있다. 미래 교육이 과거의 쟁점들을 덮어 버리거나 현재의 과제들을 피해 가는 방식이어서는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당연한 말이지만 우리 교육의 가장 오래된 쟁점은 교육을 좀먹고 황폐화시키는 사학비리 문제인데 벌써 40년도 넘은 적폐다. 사학비리가 있는 한 우리 교육은 한 발짝도 미래로 나아갈 수 없다. 그러므로 사학비리를 근절하는 것이야말로 미래 교육의 지름길이다. 최근의 문제는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대학의 위기인데 전문대와 지방사립대에 집중돼 나타나고 있다. 그러므로 대학의 소멸 위기를 방치하고 미래로 가는 길은 없다. ●한국 4년제대 80%·전문대 95% 이상 사립대 한국은 사립대학 천국이다. 4년제 대학의 80% 이상이 사립이고 전문대는 95% 이상이 사립이다. 미국 동부의 아이비리그에 소속된 명문 사립대학도 있으니 사립대학이라고 무조건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미국의 사립대학이 개방적인 운영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것과 달리 우리나라 사립대학들은 소유권에 기반한 폐쇄적인 족벌체제를 고집하고 있다. 여기서 사학비리가 발생한다. 당연히 구성원의 참여가 봉쇄되고 지역사회와의 협력도 제한된다. 공적 교육기관이 아니라 흡사 사업체처럼 운영되는 대학도 있다. 이렇게 대학교육이 왜곡된 일차적인 책임은 역대 정부에 있다. 국가의 마땅한 책무인 고등교육의 진흥을 민간에 맡겨 버리고 관리감독에 소홀했을 뿐만 아니라 온갖 특혜를 부여하고 비리를 은폐하는 바람막이 역할까지 했기 때문이다. 그 후 경제가 발전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하고 주요 7개국(G7)의 반열을 오르내리는 지금도 고등교육에 대한 투자를 게을리하고 있다. 예나 지금이나 고등교육 분야에서는 정부가 책임을 방기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이것 때문에 두 가지 문제가 생겼다. 하나는 사립대학이 많은 것이 당연시되는 삐뚤어진 교육문화가 형성된 것이다. 국공립대 중심으로 운영되는 유럽의 상황에는 무관심하고, 사립대가 많지만 한국과는 방식이 다른 미국의 경우는 무시되며, 사학비리에는 둔감해졌다. 또 하나는 족벌사립대학 때문에 대학에 대한 재정 지원에 비판적인 여론이 형성됐다. 사립대학들이 비리를 저지르는 상황이니 대학에 재정을 지원하자는 의견이 공감을 얻을 수 없게 돼 버린 것이다. 그러나 최근 상황이 바뀌었다. 사학비리를 용납해선 안 된다는 사회적 여론이 형성돼 정부에서도 단호하게 대처하고 있다. 비리재단의 복귀를 촉진하는 기구로 비판받았던 사학분쟁조정위원회도 방향을 바꾸었다. 아울러 대학 등록금이 동결되고 대학에 입학하는 학생이 줄어들면서 대학의 재정 위기가 가속화하고 있으며, 이 위기 상황이 지방대학에 가중되는 상황이어서 특단의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올해 입시로 대학가에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언론에서 대학의 위기를 강조하고 지역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지방 사립대와 전문대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고등교육의 생태계가 황폐화될 것이 명백하다. 대학의 황폐화란 지방대가 고사하고 수도권에만 대학이 잔존하거나, 대학 안팎의 협력관계가 실종되고 경쟁 논리만 득세하거나, 대학에서 구성원의 목소리가 잦아들어 학내 민주주의가 소멸되거나, 학문이 사라지고 취업 위주의 실용학과만 남게 되는 등의 상황을 말한다. 이것은 대학의 본질을 벗어난 것이므로 방치해서는 안 된다. 어떻게 할 것인가? ●사학비리 불용 여론 형성돼 정부 단호히 대처 우선 몇 가지 전제가 필요하다. 첫째, 사립대학은 특정인의 소유권적 사유물이 아니고 영리를 추구하는 사업체도 아니다. 국가의 공공재라는 말이다. 둘째, 교육기관으로서의 공공성을 확대하기 위해 사립대학의 운영 방식을 획기적으로 바꿔야 한다. 셋째, 대학은 비영리 교육기관이므로 누군가 운영비를 책임져야 한다. 유럽에서는 국가가 책임지고 미국에서는 국가와 사회가 공동으로 책임지는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학부모와 학생이 책임진다. 넷째, 대학이 서울이나 수도권에 몰려 있을 이유가 없다. 대학을 지역으로 분산배치해야 한다. 좋은 대학이 좋은 나라를 만든다. 좋은 대학을 만들려면 교육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 교육철학이 바뀌지 않고서는 교육을 바꿀 수 없다. 무엇보다도 유교적·봉건적·권위주의적 흔적, 식민지 지배의 흔적, 군사독재의 흔적, 급속한 산업화 과정에서 형성된 상업적 배금주의적 흔적을 지우고 그 자리를 민주적이고 수평적이고 개방적인 교육, 미래지향적이고 창조적이고 협동적인 교육으로 채워야 한다. 그런 다음에 구체적인 정책을 실시해야 한다. 세 가지 정책이 필요하다. 첫째, 사학비리를 근절하고 대학 운영을 정상화하는 것은 당장의 긴급한 과제다. 아직도 사학비리를 말한다는 것 자체가 부끄러운 일이다. 사학비리가 있는 한 대학의 정상화는 불가능하고 대학의 발전도 요원하다. 둘째, 학령인구 감소에 맞추어 대학의 입학정원을 줄여야 한다. 현재의 방식으로는 입학정원을 줄일 수 없고, 줄이더라도 지방대학만 줄게 되므로 수도권과 지방을 균등하게 줄여야 한다. 셋째, 대학에 대한 정부의 재정지원을 확대해야 한다. 특히, 정원 감축과 재정지원을 병행함으로써 정원 감축에 따른 재정결손을 막아야 한다. 대학에 재정을 지원하는 방법으로 두뇌한국21사업(BK21), 인문한국지원사업(HK), 산학협력선도대학육성사업(LINC) 등 특수목적의 지원 사업이 있고, 대학기본역량진단 결과에 따라 재정을 지원하는 일반재정지원사업이 있다. 사립대학의 혁신을 지원하는 공영형 사립대학 정책도 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대학에 대한 지원은 초중등 학교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고 사립대학은 국립대학에 비해 태부족한 상황이다. 그러므로 사립대학에 대한 재정지원을 대폭 확대해야 한다. ●대학 수 감축·시장 논리에 맡기면 학생만 피해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기왕의 일반재정지원사업, 국가장학금 사업, 사학혁신 지원사업 등을 통합하고 재정을 추가로 충당해 정상적으로 운영되는 대학, 지역과 탄탄하게 결합된 대학, 발전 가능성이 있는 대학에 지원을 확대하는 정책으로 빠르게 전환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당면한 위기 극복은 물론 사립대학의 공공성을 확대하고, 건전한 사립대학을 육성하고, 지방사립대학을 보호함으로써 고등교육의 전반적인 발전에 기여하게 될 것이며, 공영형 사립대학의 효과까지 거두게 될 것이다. 궁극적으로 모든 사립대학이 공영형 사립대학으로 전환해 지역 거점 사립대학으로 발전하는 것이 목표이며 절대로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혹자는 학령인구의 감소에 맞추어 대학을 줄이자고 한다. 틀린 주장이다. 대학의 폐교는 쉽지만 대학의 설립은 어렵고 좋은 대학을 만드는 것은 더욱 어렵다. 하버드대학은 400년 걸렸고 옥스퍼드대학은 1000년 걸렸다. 미국의 5000개 대학을 감안하면 한국에 대학이 많은 것도 아니다. 좋은 대학은 많을수록 좋다. 학생이 줄어드는 것이 문제라면 대학을 줄일 것이 아니라 대학의 입학정원을 줄이면 된다. 하버드대학의 입학정원은 서울대의 절반도 안 되는 1500명에 불과하다. 대학원생이 훨씬 많다. 그래서 연구 중심 대학이다. 대학의 생존을 시장에 맡기자는 의견도 있다. 매우 나쁜 주장이다. 대학은 기업과 달라 폐교가 쉽지 않다. 급여를 줄이고, 학생 복지를 줄이고, 시설투자를 줄이고, 임금을 체불하면서까지 유지된다. 결국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들에게 돌아가고 학생들의 미래를 해치는 꼴이 된다. 국가와 군대를 시장에 맡길 수 없는 것처럼 교육 또한 시장과 무관하다. 그러므로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많이 늦었지만 더 늦으면 안 된다. 지연된 정의는 정의가 아닌 것처럼 지연된 대책은 대책이 아니다. 상지대 총장
  • 군부와 불안한 동거하다 결국 구금… 수치 “쿠데타 맞서라”

    군부와 불안한 동거하다 결국 구금… 수치 “쿠데타 맞서라”

    세 차례 쿠데타 중 두 번 수치 배제 시도‘로힝야족 청소’ 흘라잉 최고사령관 주도NLD 80% 이상 절대적 지지 얻었지만 치안권 가진 군부·정부 기형적 국정 운영1년 뒤 총선 한다지만 국민 반발 땐 부담국경 봉쇄돼 우리 교민 4000명 발 묶여1일 새벽 미얀마 군부가 단행한 쿠데타는 1962년과 1989년에 이은 세 번째 시도다. 1989년과 이날 쿠데타는 모두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고문의 배제를 위한 시도였다. 미얀마 독립영웅인 아웅산 장군의 딸인 수치가 1988년 반정부 민주화 시위의 구심점이 되자 군부는 수치를 가택연금시키고 쿠데타를 일으켜 권좌를 차지했다. 이후 20여년간 민주화 운동을 이끈 끝에 2016년 문민정부를 출범시킨 수치 고문은 약 5년 만에 다시 군부에 의해 구금됐다. 앞서 미얀마 총선 투표 결과로만 셈하면 수치의 실각은 설명되지 않지만, 군부가 헌법을 도구로 삼아 문민정부와 권력을 분점해 왔다는 점에서 정치적 불안감은 상존해 왔다. 군부는 2008년 신헌법에 따라 내무·국방·국경경비 등 치안 관련 3개 부처를 통제하고 상·하원 의석의 25%를 차지해 왔다. 특히 헌법은 배우자나 자녀가 외국 국적일 경우 대통령이 될 수 없다는 조항을 담았는데, 남편과 아들이 영국 국적인 수치를 겨냥한 것이었다. 사실상 군부와 권력을 분점해 기형적으로 운영된 셈이었다. 그럼에도 지난 총선에서 문민정부를 향한 국민들의 절대적 지지가 확인되자 위기감을 느낀 군부가 권력 찬탈을 결심한 것으로 분석된다.수치 고문 역시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었다. 쿠데타를 주도한 흘라잉 사령관이 2017년 무슬림계 소수민족 로힝야족 인종청소 사태로 국제적인 비난을 받았을 때 수치는 이를 묵인했고, 2019년 헤이그 국제사법재판소(ICJ) 청문회에서 군부를 옹호하기까지 했다. 이듬해 있을 총선과 로힝야족을 적대시하는 미얀마의 여론을 의식한 행보였지만, 노벨 평화상까지 수상한 아시아 민주화 운동의 상징적 인물이 과거 자신을 탄압한 군부와 한편에 선 모습에 국제사회는 큰 실망과 분노를 표출했다. 군부와의 ‘불안한 동거’ 속에 인권 유린까지 눈감은 수치의 이중적 태도는 민주주의가 다시 군홧발에 짓밟히는 위기를 불렀다.군부는 1년 뒤 총선을 다시 실시해 정권을 이양하겠다고 밝혔지만, 수치를 향한 국민들의 지지가 거리로 표출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이날 미얀마의 TV와 라디오 방송이 갑자기 중단된 데 이어 주요 도시에서는 인터넷이 끊겼는데, 국민 동요를 우려해 군부가 통신을 막은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은 수치의 입장이라며 “나는 국민을 향해 쿠데타를 받아들이지 말고, 항의시위를 벌일 것을 촉구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한편 미얀마 국경이 봉쇄되고, 영내 모든 공항이 폐쇄되면서 현지 체류 중인 4000여 교민들의 발이 묶였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미얀마의 봄’ 5년 만에… 軍독재로 회귀

    ‘미얀마의 봄’ 5년 만에… 軍독재로 회귀

    미얀마 민주화 운동의 상징이자 실질적 지도자인 아웅산 수치(76) 국가고문이 1일 새벽 군부 쿠데타에 의해 구금됐다. 2016년 1월 문민정부 출범과 함께 반세기 군부독재의 마침표를 찍었던 미얀마의 민주화 여정은 5년 만에 또다시 위기에 빠지게 됐다. AP통신은 미얀마군 TV가 “지난달 11월 총선의 선거부정에 대응해 구금조치를 시행했다”고 성명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미얀마군은 또 “권력이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에게 이양됐다”며 1년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구금된 인사에는 수치 고문 외에도 윈 민 대통령과 집권당인 민주주의민족동맹(NLD) 고위 인사들이 포함됐다. 미얀마 독립영웅 아웅산의 딸로, 군부에 맞서 민주화 운동을 이끌었던 수치 고문과 NLD는 2015년 11월 총선에서 승리하며 53년간 지속된 군부 집권을 종식하고 문민정부를 수립했다. 이어 지난해 11월 총선에서도 NLD는 전체 의석의 83.2%를 차지하는 압승을 하며 ‘문민정부 2기’ 시대를 연 바 있다. 하지만 군부와 연계된 제1야당인 연방단결발전당(USDP)이 유권자 명부가 실제와 860만명가량 차이가 있다고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정치적 위기감이 고조돼 왔다. 미국 등 주요국들은 한목소리로 우려를 표명했다. 젠 사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우리는 미얀마 민주주의 제도에 강력한 지지를 계속 이어 갈 것”이라며 수치 고문 등 정부 요인들의 즉각 석방을 촉구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석달째 무급휴직 중인데, 관두거나 1년 더 휴직하라네요”

    “석달째 무급휴직 중인데, 관두거나 1년 더 휴직하라네요”

    “코로나 때문에 12월부터 무급휴직을 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권고사직으로 나가거나, 1년 무급휴직으로 전환하는 것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하라고 합니다. 고용유지지원금을 받았기 때문에, 지원금을 받은 후 지켜야 하는 감원방지 기간인 한 달 동안 무급휴직을 하고 그만두라고 했습니다.”(직장인 A씨)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일자리 감소 폭이 IMF 외환위기 때보다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일자리 충격은 특히 고용안정성이 취약한 비정규직에 집중된 것으로 조사됐다. 시민단체 직장갑질119는 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토론회를 열고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는 정부 일자리 정책의 한계와 대안을 논의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타격은 유독 노동 부문에서 회복이 더뎠다. 황선웅 부경대 교수와 신희주 가톨릭대 교수의 공동 연구 결과에 따르면 경기종합지수와 산업생산지수는 지난해 말 코로나19 위기 전 수준을 회복했고, 주가와 아파트 매매가는 그 이상으로 크게 올랐지만 취업자 수는 여전히 지난해 2월보다 70만 명(-2.5%) 줄어든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 통계상으로 취업자로 분류되지만 실제로는 1주 동안 1시간도 일하지 않은 일시휴직자를 제외한 취업자 수는 지난 해 2월보다 120만 명(-4.5%) 줄어든 수준이다. 경기 상황이 1% 악화할 때 고용이 몇 % 감소했는지를 나타내는 고용 탄력성을 통해 분석해보면 이번 코로나19 사태의 고용 탄력성은 1.4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0.8∼1.2뿐 아니라 1998년 외환위기의 1.3∼1.4보다 컸다. 코로나19 사태의 고용 탄력성은 일시휴직자를 제외할 경우 2.5로 크게 뛴다. 실직을 경험한 비정규직이 정규직의 8.8배에 이르는 등 노동 부문 경기 악화의 영향은 비정규직에게 집중됐다. 직장갑질119가 지난해 총 4차례에 걸쳐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0년 직장인의 실직 경험은 1차 조사(4월) 5.5%, 2차 조사(6월) 12.9%, 3차 조사(9월) 15.1%, 4차 조사(12월) 17.2%로 증가했다. 그러나 고용 형태별로 보면 정규직은 3.5%, 4.0%, 4.3, 4.2%로 소폭 증가했지만 비정규직은 같은 기간 8.5%, 26.3%, 31.3%, 36.8% 등 폭증했다. 권두섭 직장갑질119 대표는 “노동 부문의 피해가 비정규직, 5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에 집중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코로나19 대책은 정규직 일자리 중심으로 짜여 있다”면서 “정부 일자리 정책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 ‘재난실업수당’ 등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미얀마 군부, 쿠데타 공식 선언 “아웅산 수치 구금…1년간 비상사태”(종합)

    미얀마 군부, 쿠데타 공식 선언 “아웅산 수치 구금…1년간 비상사태”(종합)

    미얀마 군부가 1일 새벽 전격적으로 쿠데타를 일으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 등 정부 고위 인사들을 구금하고, 1년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외신에 따르면 미얀마군 TV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선거부정에 대응해 구금조치들을 실행했다”면서 “군은 1년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고 밝혔다. 미얀마군 TV는 또 “권력이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에게 이양됐다”고 전했다. 이는 앞서 집권당인 민주주의민족동맹(NLD) 대변인이 언론에 전한 수치 국가고문 및 윈 민 대통령 등 정부 고위 인사들의 구금 사실을 확인한 것. 이날 새벽 전격 감행된 쿠데타 이후 국영 TV·라디오 방송은 ‘기술적 문제’로 인해 방송을 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페이스북을 통해 발표했다. 수도인 네피도는 물로 최대 도시 양곤의 인터넷 및 전화선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부, 수치 이끄는 NLD 선거 압승 후 부정선거 의혹 꾸준히 제기 미얀마 민주화 운동의 상징인 수치 고문이 이끄는 NLD는 지난 2015년 총선에서 압승하면서 1962년 네윈의 쿠데타 이후 53년 동안 지속한 군부 지배를 끝냈다. NLD는 지난해 11월 열린 총선에서도 전체 선출 의석의 83.2%를 석권하며 승리해 ‘문민정부 2기’를 열었다.그러나 군부는 선거 직후부터 유권자 명부가 860만 명가량 실제와 차이가 있다며 부정선거 의혹을 꾸준히 제기해 왔다. 지난달 26일에는 쿠데타 가능성을 시사했다. 군 대변인인 조 민 툰 소장은 선거부정 의혹 조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에서 “군부가 정권을 잡을 것이라고 말하는 건 아니지만, 정권을 잡지 않을 것이라고도 역시 말하지 않는다”고 했다. 하루 뒤에는 한발 더 나아가, 군 책임자인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이 특정 상황에서는 헌법이 폐지될 수도 있다고 언급해 정치적 긴장감이 고조됐다. 군부는 이후 유엔 및 현지 외교사절단의 우려 표명이 잇따르자 같은 달 30일 “헌법을 준수하겠다”며 한발 물러서는 듯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틀 만에 전격적으로 쿠데타를 일으켰다. 美·호주 “민주주의 지지” 수치 등 석방 촉구 이와 관련 미국 백악관 대변인 젠 사키는 이날 성명을 통해 “우리는 미얀마 민주주의 제도에 강력한 지지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밝히고 수치 고문을 포함해 구금된 인사들의 석방을 촉구했다. 대변인은 또 조 바이든 대통령이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부터 이와 관련한 보고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AFP통신에 따르면 호주 정부도 이날 미얀마 군부가 다시 한번 정권을 잡으려고 시도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수치 고문 및 구금된 지도자들을 신속히 석방할 것을 요구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서울경찰청장, 이용구 차관 택시기사 폭행 부실처리 사과

    서울경찰청장, 이용구 차관 택시기사 폭행 부실처리 사과

    장하연 서울경찰청장은 1일 이용구 법무부 차관의 ‘택시 기사 폭행’ 부실수사 의혹 자체 진상조사에 대해 “조사 마무리 시기를 단정하기보다 제기되는 의혹의 모든 걸 다 조사하고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 청장은 이날 “서초경찰서장을 비롯해 과장·팀장·담당자 등의 휴대전화와 사무실 컴퓨터, 통신자료 등을 포렌식(자료 분석) 해서 분석하고 있고 택시운전사와 블랙박스 업체 대표도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기발령 조처된 서초서 담당 수사관 징계 처분에 대해 “가장 높은 수준의 진상 확인작업이 진행 중이라 결과가 정확하게 나와야 책임 등이 명확해질 것”이라며 “그전까지 예단은 가급적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서초서 담당 수사관은 이 차관이 택시기사의 뒷목을 잡고 욕을 하는 블랙박스 영상을 보고도 “(택시가) 정차해 있는 상태”라며 “안본 걸로 할게요”라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량이 정차해 있는만큼 특정범죄 가중처벌 적용 대상이 아니라 판단하고 덮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연휴 전에 ‘정인이 사건’ 관련 징계위원회가 개최되는데, 그 시기에 이번 징계 안건이 포함되는지는 진상조사 결과를 본 뒤에 판단 가능하다”고 말했다. 장 청장은 이번 사건처럼 일선 경찰이 사건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가 재발하지 않으리라고 볼 수 있느냐는 지적에 “112 신고사건 전체를 일선 경찰서에서 매일 전수 확인 하고 있다”며 “사건 처리에 미흡한 점이 없는지, 보고가 정확히 이뤄졌는지는 1년 내내 강조하는 사항이지만 이번 같은 일이 발생한 것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의당 김종철 전 대표의 장혜영 의원 성추행 사건이 경찰에 고발된 사건에 대해서는 “2개 시민단체에서 각각 고발장을 제출했고, 고발사건 처리 관련 규정에 따라 진행될 것”이라며 “피해자와의 관계 부분은 고발인 조사를 마치고 피해자 의사가 확인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장 의원은 김 전 대표를 형사고소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시민단체 등이 김 전 대표를 고발하면서 고발의 자유와 피해자 의사 존중 사이에서 논란이 확산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일행끼리 붙어 앉기’… 거리 뒀던 무대, 희망 채울까

    ‘일행끼리 붙어 앉기’… 거리 뒀던 무대, 희망 채울까

    “이 시기에 무슨 공연이냐 할 때 저는 묻고 싶은 게 있어요. ‘그럼 이 시기에 무엇을 해야 하는가?’” 지난 19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에 모인 뮤지컬인들이 호소문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이지나 연출가가 던진 물음에 참석자들이 눈물을 훔쳤다. 문화도 엄연히 수익을 창출하고 사람들의 생계를 책임지는 경제활동인데, 어떻게 멈출 수 있느냐는 질문은 지난 1년간 공연계가 아껴 왔던 것이기도 했다. 최근 전체 공연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뮤지컬계를 중심으로 공연계가 정부에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개선해 줄 것을 거듭 촉구했다. 1.5~2단계에선 한 자리, 2.5단계에선 두 자리를 띄어 앉도록 의무화한 지침을 ‘동반자 외 한 자리 띄어 앉기’로 완화해 달라는 것이다. 간절한 목소리가 일부 받아들여져 정부는 31일 거리두기 1.5~2단계에선 일행 외 한 칸, 2.5단계에선 두 칸을 띄우도록 조정했다.공연계는 이날 정부 방침에 일단 안도했다. 이유리 한국뮤지컬협회 이사장은 이날 “객석 띄어 앉기가 실효성이 적다는 생각은 여전하지만 그래도 다른 업종과의 형평성을 고려한 방역 당국의 조치를 이해한다”면서 “고사 직전에 있던 공연계가 다시 회생하고 일어설 수 있는 동력이 마련됐다는 점은 다행”이라고 말했다. 동반자 외 띄어 앉기는 지난 1년간 공연장에서 쌓인 경험을 통해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를 최소화하면서도 공연 종사자들도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데서 찾은 제안이었다. 공연을 보러 오는 관객 대부분은 가족이나 친구, 연인 등 일행과 같은 교통수단을 이용하고 함께 식사도 한 뒤에 공연장에 들어온다. 결국 하루 종일 붙어 있는데 공연장 객석만 띄어 앉는다는 게 현실적인가 하는 의문이 있었다. 다만 공연장이 꽉 차는 것에 대한 걱정은 관객들에게도 있으니 일행이 아닌 사람들과 한 칸씩 띄어 앉아 객석에 여백을 두는 것은 어느 정도 수용했다. 게다가 공연장에서는 물조차 마시지 못하도록 모든 취식을 금지했고, 커튼콜에도 환호성을 지르지 못하게 제한했다. 여기에 마스크 착용과 체온 측정, 손 소독, 문진표 작성 등 철저히 관리하면 전파를 막을 수 있다는 걸 공연계가 보여 줬다.공연예술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지난해 2월부터 지난달까지 1년간 공연 예매 건수는 329만 9094건에 달했지만 공연장 내 확산 사례는 공식적으로 없었다. 지난해 서울 세종문화회관(8월)과 디큐브아트센터(11월)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뮤지컬을 관람했지만 확산은 없었다. 관할 보건소에서 역학조사를 통해 확진자와 2m 거리에 앉은 관객들에게도 검사를 받도록 했지만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방역 당국은 “무대 위 배우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있어 위험하다”며 거리두기 완화에 난색을 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관객들이 마스크를 쓰고 있는 데다 무대와 객석 1열 거리가 가장 가까운 충무아트센터가 3m, 다른 공연장은 평균 5m라 방역 당국에서 주의를 주는 2m보다는 멀다. 이번에 공연장이 ‘거리두기 완화’ 대상이 된 것도 “공연장·영화관의 경우 집단감염이 발생하지 않았고 마스크를 상시 착용할 수 있는 점을 고려했다”는 게 방역 당국의 설명이다. 2.5단계에서 동반자 외 두 칸을 띄어 앉도록 한 조치에 대해 일단 공연계에선 “숨통은 틔울 수 있게 됐다”는 분위기다. 동반자 두 명이 앉은 뒤 두 칸을 띄어 앉으면 공연장 절반은 채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공연계는 ‘동반자 외 한 칸 띄어 앉기’까지 완화할 수 있도록 주장한다. 객석 점유율을 60~70%까지는 지킬 수 있도록 해 달라는 것이다.코로나19 상황에서 공연장을 전석 오픈해도 관객들이 다 차지 않으니 손익분기점은 이미 포기한 지 오래다. 대형 뮤지컬 평균 손익분기점으로 꼽혔던 점유율 70%는 이제 공연계가 지난 1년간 버텨 온 현실을 이어 갈 수 있는 한계치다. 공연계 관계자는 “보통 앞 좌석부터 판매가 됐는데 코로나19 상황과 객석 띄어 앉기를 하면서 1층 뒷부분과 2층은 거의 빈 채로 공연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부터 거리두기 2단계로 한 칸 띄어 앉기가 의무화되자 공연계는 정부 지침에 따라 50% 이하 객석만 열면서 허리를 졸라맸다. 우선 줄일 수 있는 인건비부터 주연배우는 30~40%, 스태프는 10% 이상 삭감했다. 1년치 농사를 다 짓는 연말 성수기지만 지난해 12월부터 시작된 두 칸 띄어 앉기는 아예 공연을 모두 멈추게 했다. 한 칸 띄어 앉기로도 이미 좌석 조정에 따른 취소와 재예매가 수없이 반복돼 관객들이 공연장을 떠났는데 이제는 30% 미만 객석만 열라고 하니 특히 제작비 규모가 큰 대극장 뮤지컬들은 공연 중단을 결정했다. 그 기간도 2주씩, 1주씩 ‘희망고문’과 함께 서서히 늘어 8주간 이어졌다. 띄어 앉기가 의무화된 8~9월과 11~12월 공연계 매출이 크게 떨어졌고, 사실상 셧다운된 지난해 12월 매출은 전년보다 90% 넘게 하락했다. 제작자들은 “두 칸 띄어 앉기(점유율 30% 미만)로는 공연을 할수록 손해”라고 입을 모았다. 대형 뮤지컬은 제작비가 30억~150억원 규모에 이른다. 이 가운데 30%가 공연장 대관료로, 공연 전 완납을 원칙으로 해 공연이 멈추거나 좌석 가용률이 조정돼도 돌려받거나 변동되지 않는다. 배우와 스태프 인건비와 계약금, 일부 제작비 등을 더하면 공연을 올리기 전 이미 제작비 절반 안팎을 쓴다. 게다가 영화와 달리 몇 달 전부터 사전 예매로 객석이 채워져 지금처럼 1~2주 단위 변수에 대처하기 위해 투입되는 인력과 혼선에 따른 손실도 매우 많다. 지난해 12월 18일로 예정된 개막을 세 차례나 미룬 뮤지컬 ‘맨오브라만차’ 제작에 참여한 인원은 총 300명에 달한다. 이 중 80~100명이 공연이 열리는 매회 공연장에 머무는 인원이다. 2일 드디어 막을 열겠다고 관객들에게 알렸지만 이미 3월 1일까지 잡힌 공연 기간의 절반 이상을 날렸고, 공연을 준비한 이들은 리허설만 두 달째 반복하고 있다. 뮤지컬제작자협회는 “1년에 평균 45~50편 공연에 1만명 안팎이 생업으로 종사하고 있다”고 했다. ‘명성황후’도 무대, 의상, 음악 편곡 등을 대거 교체하며 야심 차게 25주년 기념 공연을 준비했지만 지난 19~20일 세 차례 프리뷰 공연만 두 자리로 띄어 앉기로 진행한 뒤 개막을 잠정 연기했다. 공연이 중단된 작품에 참여한 배우나 스태프들 중에는 공연이 재개될 상황을 기다리느라 외부 활동이나 아르바이트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당분간 2.5단계가 유지되면 동반자를 구분하는 기준 등을 예매 시스템에 적용하느라 혼선이 있겠지만 공연계는 그동안 상황에 비하면 감수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제작사들은 이날부터 2인 또는 3인 외 띄어 앉기를 적용하는 방안 등에 대한 논의에 들어갔다. 앞으로 중요한 건 공연 문화 향유에 대한 인식 변화다. 이 이사장은 “지금까지 정부의 방역 지침에는 공연을 보는 문화활동을 사치스러운 것으로 여기는 인식이 담겼다”면서 “공연을 즐기는 관객들은 그럴 수 있지만 종사자들에겐 생업인데 공연업 종사자를 직업인으로 인정하지 않는 것인지 의구심마저 들었다”고 말했다. 뮤지컬제작자협회 추진위원장을 맡고 있는 신춘수 오디컴퍼니 대표는 “정부 지침에 최대한 협조했지만 더이상 연명할 수 없는 지경이었다”면서 “무너진 공연계가 회복되기까진 이보다 훨씬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고 특히 지금 공연을 떠나는 종사자들이 돌아오기 힘들게 되면 고용보험이나 예술인 복지 차원으로 문제가 훨씬 심각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공연 관람은 지친 마음에 위안을 주는 것은 물론 동반자끼리 정서적 공감을 형성하는 매우 중요한 문화활동으로 지금이야말로 꼭 필요한 시간”이라고도 했다. 클래식 공연 기획사들과 민간오페라단, 한국민간교향악단연합회, 연극협회, 공연프로듀서협회 등이 모인 ‘코로나 피해 대책 마련 범관람문화계 연대모임’도 성명을 통해 “문화는 우리를 우리답게 하는 것이며 온 국민이 함께 키우고 지켜야 할 소중한 자산”이라며 객석 가동률 70% 유지와 한시적 금융지원제도 실시 등을 요구했다. 성명서 맨 앞에는 김구 선생의 말이 담겼다. “나는 우리나라가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되기를 원하지 않는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92년생 류호정 부당해고 논란…野 “못된 것만 배웠나”(종합)

    92년생 류호정 부당해고 논란…野 “못된 것만 배웠나”(종합)

    국민의힘은 31일 부당해고 논란이 불거진 정의당 류호정 의원에 대해 의원직 사퇴를 요구했다. 1992년생으로 21대 국회 최연소인 류 의원은 대학 졸업 후 취업한 게임회사에서 노동조합을 만들려다가 권고사직 당한 뒤 민주노총에서 활동했다. 노동운동 이력을 필두로 지난해 4·15 총선에서 정의당 비례 1번으로 국회에 입성했다. 박기녕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류 의원을 향해 “부당해고 노동자 명분으로 국회의원이 된 류호정 의원이 자신의 손으로 부당해고를 했으니 국회에서 일할 명분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박 부대변인은 “20대인 류 의원이 노동현장에서 실제로 일했는지 의문이라는 국민 우려가 현실로 나타난 것”이라며 “진심으로 뉘우치고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마땅할 것”이라고 했다. 특히 재택근무 지시를 둘러싼 ‘직장 내 왕따’ 논란을 꼬집으며 “국회에 들어와서 일부 ‘갑질 기업’들의 ‘못된 행동’만 배운 것 아닌가”라고 윤 의원을 비난했다. 면직된 수행비서 공개적 문제제기 정의당 류호정 의원실에서 일하다 면직된 수행비서는 류 의원을 부당해고의 가해자로 지칭하며 공식 회의체에서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류 의원이 노동법을 위반하며 자신을 해고하고도 사과도 없었다고 토로했다. 이 사건은 앞서 제3자인 한 정의당 당원이 페이스북을 통해 “류 의원이 비서를 면직하는 과정에서 통상적인 해고 기간을 준수하지 않고 7일 전에 통보해 노동법을 위배했다”고 폭로하면서 공개됐다. 이 당원은 “해고 통보를 받은 비서는 세 자녀의 엄마인데 직장을 구할 때까지 말미를 달라고 했지만 이조차도 거부당했다”고 주장했다. 비서는 류 의원이 업무상 성향 차이로 자신을 면직했다고 언론에 밝힌 데 대해서도 “내가 싫다는 것”이라며 불만을 드러냈다. 류 의원이 노동법을 위반한 절차적 하자에 대해 문제의식이 없고 아직 공식 사과도 하지 않아서 이 문제가 해결됐다고 보기 어렵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 문제를 당사자 간에 해결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류 의원은 지난 29일 입장문을 통해 “합의해가는 과정이 있었고, 오해를 풀었다”고 말했다. 류 의원은 회의에서 전직 비서의 주장을 반박하지도 옹호하지도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정부, 일본 군함도 세계유산 약속 파기 국제사회 널리 알린다

    정부, 일본 군함도 세계유산 약속 파기 국제사회 널리 알린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문화재청은 제44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를 앞두고 일본이 ‘군함도’를 포함한 근대산업시설의 세계유산 등재 당시 권고사항을 이행할 수 있도록 국제 사회 여론을 조성하는 다양한 방안을 추진한다고 29일 밝혔다. 일본은 2015년 메이지 근대산업시설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할 때 ‘1940년대 일부 시설에서 수많은 한국인 등이 본인 의사에 반해 동원돼 가혹한 조건에서 강제 노역한 사실을 이해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국제사회에 약속했다. 하지만 2020년 6월 15일 일반에 공개된 산업유산정보센터에서는 희생자를 기리는 내용이 아닌, 메이지 산업혁명을 기념하는 내용 위주의 전시를 진행해 비판받았다. 이에 문화재청은 일본의 약속 이행을 촉구하기 위한 기초자료로서 일본이 2019년 12월 유네스코에 제출한 ‘근대산업시설 세계유산 등재 후속조치 이행경과보고서’를 분석해 공개했다. 분석 결과 수많은 한국인 등이 강제 노역한 사실을 포함한 전체 역사에 대한 해설을 언급하지 않았고, 관련 당사자들과의 대화에서 주요 당사국인 한국을 제외한 점 등을 알 수 있다. 이와 함께 일본이 지난해 12월 1일 세계유산센터에 제출한 ‘근대산업시설 세계유산 해석전략 이행보고서’ 분석 내용도 공개했다. 본인 의사에 반해 동원되어 가혹한 조건 하에서 강제 노역한 수많은 한국인 등 희생자를 기리는 조치를 하기보다는 일본 노동자와 다른 지역 노동자들이 모두 가혹한 환경 속에 있었다고 강조함으로써 세계유산 등재 당시 세계유산위원회의 권고사항과 일본 스스로의 약속을 회피하고 있다는 것을 파악할 수 있다. 문화재청은 이같은 분석 내용을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문체부는 이번 분석 결과를 이해하기 쉽게 카드뉴스로 제작하고, 소셜미디어(SNS)와 재외문화원 등을 통해 배포해 국내외 여론을 환기할 방침이다. 한국과 관련한 각종 정보를 제공하는 ‘코리아넷’의 ‘일본 근대산업시설 관련 특별페이지’에도 이 분석 결과를 비롯한 일본의 약속 미이행 상황을 지속해서 올리기로 했다. 아울러 문화재청은 국제 전문가들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하나의 유산, 서로 다른 기억’을 주제로 2월부터 7월까지 6차례 온라인 세미나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젊은층 떠나고 상가는 문 닫고… 화려한 세종시의 그늘

    젊은층 떠나고 상가는 문 닫고… 화려한 세종시의 그늘

    “관리비만 내고 쓰라고 상가 점포를 임대 주는 주인도 있어요.” 세종시청 인근에 있는 우진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 최병철(46)씨는 “세종시 아파트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값이 뛰는 것과 달리 상가는 한 집 건너 한 집이 비다시피해 있다”면서 “세입자의 턱없이 낮은 임대료 요구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태”라고 말했다. 2007년 7월 출범한 행정도시 세종시가 눈부신 발전과 함께 도시가 성숙해지면서 그늘도 드러나고 있다. “서울 강남 못지않은 도시가 될 것”이라는 시민들의 기대 속에 아파트값이 고공행진을 멈추지 않으면서 자금력이 떨어지는 청년층의 이탈과 인구증가 둔화, 극심한 상가 침체는 ‘자족도시 기반 확충’ 등을 목표로 올해 착수해 10년간 진행할 마지막 3단계 사업에 적잖은 걸림돌이 될 수 있다. ‘행정수도’ 격상과 2030년 인구 80만명 목표도 도시의 양극화 극복에 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상가 빌딩 1층조차 빈 곳 많아 일요일인 지난 24일 찾은 보람동 시청 인근 도로는 무척 썰렁했다. 오가는 시민은 드물고, 문 닫은 상가도 자주 눈에 띄었다. 최씨는 “코로나19 탓도 있지만 주말에 집이 있는 서울로 올라가는 공무원이 아직 많은 것도 이유”라고 전했다. 상가 빌딩 2층은 고사하고 1층도 많이 비어 있다. 일부 음식점 등이 들어섰지만 벽과 창문 곳곳에 ‘임대’라고 써 붙어 있다. 최씨는 “69㎡ 점포라면 전용면적은 35㎡쯤 된다. 이걸 4억 2000만원 안팎에서 분양받아서 매달 150만~160만원은 임대료를 받아야 하는데 임차인이 70만원 정도를 요구하니 계약이 되겠느냐”면서 “중심상권조차 이러니 다른 곳은 말해 뭣하겠느냐”고 혀를 찼다. 법원·검찰청이 들어올 소담동 법조타운 길 건너편은 더 심했다. 상가 빌딩 1층조차 10여개 점포 중 임대한 곳은 서너 곳에 불과했다. 일부만 중국음식점 등이 입점해 있다. 잡초 무성한 부지 앞에 ‘법원 검찰청 건립 예정부지’라는 플래카드만 나부꼈다. 28일 세종시에 따르면 한국부동산원(옛 한국감정원)이 집계한 지난해 3분기 세종시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18.2%로 전국 평균 12.4%를 훨씬 웃돈다. 소형 점포도 10.3%로 전국 평균 6.5%의 1.6배다. 행복도시건설청이 조사한 지난해 1분기 중앙부처 이전지 신도시의 상가 공실률은 무려 26.3%에 달한다. 중앙행정기관 44개, 국책연구기관 16개가 옮겨오고 시 인구 36만명 중 27만명이 신도시에 살지만 상가는 침체 상태를 못 벗어나고 있다. 시에서 상가활성화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대응에 나설 정도다. 이상훈 주무관은 “상가 공실이 많은 건 과잉공급과 고가 분양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세종시에 대한 장밋빛 미래가 극대화되면서 아파트나 주상복합 등이 건설될 때마다 당초 계획보다 더 많은 상가를 지었다. 최씨는 “아파트단지 안에 10개 정도의 점포가 필요하면 수십개로 늘린 곳이 한둘이 아니다”라고 귀띔했다. 세종시의 부동산 붐이 일면서 초기만 해도 점포 분양이 속속 이뤄지자 분양가도 엄청 높어졌다. 최씨는 “초기에는 웃돈까지 붙여서 팔았는데 3년 전쯤부터 침체를 시작했다”고 했다. 점포 주인은 버티기에 들어가거나 일부는 경매에 몰리기도 한다. 경매 시장에 매달 10건 안팎이 나오지만 낙찰률은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려는 사람이 드물다는 얘기다. 낙찰이 돼도 감정가의 절반 이하로 이뤄진다. 소담동에서 부동산중개업소를 운영하는 A씨는 “가게를 열어도 2년을 버티지 못하고 문을 닫는 소상공인들이 많다”고 했다. A씨는 “코로나19가 크게 확산되니까 그전에 잘나가던 음식점과 카페도 큰 타격을 입고 있다. 공무원 도시여서 점심을 먹으면 반드시 커피 한 잔씩 하지 않느냐”면서 “그런데 요즘에는 다른 지역처럼 치킨과 중국집 등 배달 음식점이 그나마 근근이 운영되고 있다”고 전했다.●전용면적 84㎡ 아파트 10억 돌파 반면 아파트는 널리 알려진 대로 상승률이 전국 최고다. 전용면적 84㎡ 아파트가 ‘10억 시대’를 열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은 새롬동 새뜸10단지 더샵힐스테이트 전용 84㎡가 지난달 중순 11억 5000만원에 거래됐다고 기록했다. 지난해 6월 9억 3000만원에서 급상승했다. 다정동 가온4단지 e편한세상푸르지오 전용 84㎡는 최근 10억 4700만원에 팔렸다. 다정동 가온마을12단지 더하이스트 84㎡도 10억 9000만원에 거래되며 단숨에 10억원 고지를 넘었다. 한솔동 첫마을3단지 퍼스트프라임 84㎡는 10억원을 넘본다. 서울 중저가 아파트가 밀집한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과 견줘도 손색없는 수준에 이른 것이다. 한국부동산원은 전국주택가격동향을 통해 지난해 세종시 아파트값이 37.05% 상승해 전국 최고였다고 발표했다. 최씨는 “국회의사당 이전 등 행정수도 격상에 대한 기대감과 신축 아파트가 갈수록 줄어드는 점이 아파트값을 끌어올리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아직 강남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2025년이 지나면 경기도 과천 정도는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세도 크게 뛰었다. 그는 “지난해 초에 82.5㎡ 아파트가 1억원 초에서 3억원, 112.2㎡가 1억원 후반에서 4억원으로 올랐다”며 “집값이 엄청 오르면서 젊은층이 세종시 외곽이나 타 지역으로 밀리는 문제도 있다. 도시 활력이 떨어질 수 있는 현상”이라고 지적했다.●전출인구 5년 새 두 배 가까이 늘어 세종시는 2015년부터 지금까지 전입 인구가 7만~8만명 수준을 유지하지만 전출은 2015년 3만 950명에서 지난해 1~11월 5만 9332명을 기록해 두 배 가까이 급증했다고 밝혔다. 전입은 충청권인 대전·충남·충북이 2015년 4만 3233명에서 지난해 1~11월 2만 4508명으로 절반 가까이 감소한 반면 전출은 두 배쯤 늘었다. 2015년 세종시민 8897명이 충청권으로 떠났으나 지난해 1~11월에는 그 숫자가 1만 7021명으로 커졌다. 세종시 전입자는 대전에서 온 사람이 가장 많다. 하지만 2015년 2만 5788명에 이르던 대전에서의 전입이 지난해 1~11월 1만 3856명으로 크게 줄었다. 같은 기간 세종에서 대전으로 이전한 시민은 3684명에서 7629명으로 두 배 넘게 늘었다. 보람동의 한 30대 시민은 “세종시 초기에는 전세가 훨씬 싸고 아파트를 분양받을 기회도 있어 대전에서 대거 이사를 왔는데 요즘은 엄청 오른 아파트값에 분양받기도 힘들어 유턴하는 젊은 부부가 많다”고 했다. 특히 충북은 세종시 순이동 주민이 2015년 6753명에 달했으나 지난해 1~11월 세종시에서 충북으로 이전한 시민이 160명 더 많아 역전됐다. 세종시 안에서 이전하는 시민들도 늘었다. 2015년 1만 3990명에 그쳤으나 지난해 1~11월 2만 6472명으로 두 배 정도 급증했다. 신도시 아파트값을 감당하지 못해 외곽으로 밀려난 것이다. 세종시 평균연령은 37.3세로 전국 광역시 중 가장 낮다. 안찬영(한솔동) 세종시의원은 “신도시 상가 침체는 한솔동 등이 심하고 도담동 등은 그나마 나아 편차가 있다. 젊은이가 많은 도시여서 온라인 거래가 활발한 것도 상가 침체를 부추기는데 상가 공급 계획 등이 이런 변화를 따라가지 못해 벌어진 부분도 있다”며 “이 같은 도시성장 과정의 진통을 줄이고 지속적 성장동력 확보와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려면 신도시 외곽지역에 작은 학교(유치원, 초중고)를 많이 세우는 등 젊은층이 만족할 수 있는 교육 및 생활 기반을 충분히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목동씨사이트학원, 2022학년도 대입 약술형 논술고사 대비반 2월 개강

    목동씨사이트학원, 2022학년도 대입 약술형 논술고사 대비반 2월 개강

    2022학년도 대입을 준비하는 예비 고3 학생들의 수험생활이 본격 시작됐다. 2022학년도 역시 예년과 같이 다양한 합격 기회가 주어지는 ‘수시’가 대세를 이룰 것으로 전망되면서, 본인에게 맞는 수시 전형을 선택해 합격을 선점해야 하는 수험생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인서울, 수도권 대학을 목표로 하는 중위권 학생들에게는 ‘약술형논술’ 전형이 주목받는다. 이는 적성고사 대체시험으로 단답형, 서술형 혹은 주관식 문제 풀이 형태로 출제되는 약식 논술고사다. 내신·모의고사 3등급 이하나 평이한 비교과 활동을 보유한 학생들에게는 낮은 내신과 비교과 영역을 뒤집고 인서울, 수도권 대학 진학의 기회를 엿볼 수 있는 전형으로 꼽히고 있다. 약술형논술 전문학원 목동씨사이트학원에 따르면, 약술형 논술고사는 적성고사 문제보다 조금 높은 수준의 난이도로 주관식 문항이 출제된다. 수학은 단답형 중심에 주관식 문제 풀이형, 국어는 단답형 중심의 서술형 문제 출제가 예상된다.가천대, 수원대, 고려대(세종), 한국산업기술대 등이 약술형논술 전형을 운영하며 특히 가천대(851명), 수원대(480명) 등 대학별 최다 인원을 선발한다. 무엇보다 국어와 수학만으로 대비가 가능하고 EBS 교재 등이 주된 출제 범위가 되면서 내신과 수능 대비를 동시에 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또한 1등급 간 점수 차가 적어 내신 6등급 학생까지 합격을 기대할 수 있고, 수능 최저 등급은 대학에 따라 수능 1개 영역 3등급 또는 최저 없음 등으로 부담이 크지 않다. 그러나 개인의 실력을 고려한 철저한 준비는 필수적이다. 가천대와 수원대는 문과와 이과 모두 국어, 수학 2과목 시험에 단답형 문제 중심 출제가 이루어진다는 특징 등을 고려할 때 쉬운 문제에서의 실수가 치명적이다. 이에 탄탄한 개념을 바탕으로 대표 유형에 대한 반복 학습을 통한 정확도 향상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이러한 가운데, 목동씨사이트학원(원장 조진환)은 내달 6일 ‘2022학년도 대입 약술형 논술고사 대비반’을 개강, 수험생들의 약술형논술 대비를 도울 계획이다. 개념A반(토일반)과 개념1반(화목토반)을 비롯한 모든 반을 동시 개강한다. 조진환 원장은 “약술형논술 첫 해 시험을 공략해 개념과 기본 유형 학습으로 기본을 다지고 각 대학별 기출 유형과 출제 예상 유형을 익혀야 한다”며, “본원은 EBS 교재를 바탕으로 한 약술형 논술 강의로 내신과 수능 동시 대비가 가능하게 하는 한편, 향후 심화반과 실전 모의고사반을 통해 약술형 논술대학 외 기존 논술대학 중 중위권 학생도 합격을 노려볼 수 있는 수준의 대학 유형에 대한 강의도 제공해 수험생들의 수시 6회 지원에 문제가 없게 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한편 목동씨사이트학원은 ‘2022학년도 대입 약술형논술 대비반’의 개강에 앞서 ▲1월 30일(토) 오전 11시 ▲2월 4일(목) 저녁 7시 ▲2월 6일(토) 오전 11시에 강의실에서 약술형논술 설명회를 연다. 설명회를 통해서는 2022학년도 대입 수시 전형별 특징부터 가천대 등 약술형 논술 대학 분석, 합격 전략, 공부법 등에 대해 상세하게 알아볼 수 있어 학원 수강에 도움을 받아볼 수 있다. 목동씨사이트학원의 ‘2022학년도 대입 약술형논술고사 개강반 및 설명회’는 학원 홈페이지 및 전화를 통해 예약 가능하며, 설명회에 참가한 수험생 및 학부모에게는 대학 분석 자료와 가천대, 수원대 등의 국어·수학 예상 문제 자료들을 배부하고 사전 예약자에 한해 설명회 종료 후 1:1 무료 상담을 제공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025년 생태복합도시 ‘시티오씨엘’ 거주자 김과장의 하루

    2025년 생태복합도시 ‘시티오씨엘’ 거주자 김과장의 하루

    직장인 김과장(38)은 한달 전 인천 랜드마크로 명성이 자자한 시티오씨엘에 입주했다. 김과장은 시티오씨엘로 이사 오면서 달라진 삶의 질을 그대로 느끼고 있는데, 그동안 인천 구도심에 있는 구축 아파트에서 살던 그는 주거시설을 비롯해 업무시설, 교육시설, 문화시설, 녹지공간 등 생활 인프라가 체계적으로 설계된 이곳에 높은 만족감을 보이고 있다. 미니신도시급이라 불리는 시티오씨엘에서 살아가는 김과장의 하루를 살펴봤다. 김과장의 일상에 있어 가장 달라진 점은 출근시간이다. 그는 시티오씨엘로 이사 오기 전 극심한 출근길 교통체증으로 무려 2시간 동안 운전을 해야 했다. 아침밥은 고사하고 자녀의 등굣길 배웅도 김과장에겐 쉽지 않은 현실이었지만, 이곳으로 이사 오면서 그의 생활은 완전히 달라졌다. 이사와 함께 시티오씨엘 창조혁신 클리스터 내에 있는 글로벌 R&D센터 인공지능(AI) 회사로 이직한 그의 아침은 광활한 녹지공간을 자랑하는 그랜드파크에서 조깅을 즐기는 것으로 시작한다. 김과장이 살고 있는 시티오씨엘 생태주거 클리스터 인근에는 그랜드파크를 비롯해 생태 둘레길, 갯벌 유수지 등 자연친화적 공간이 마련돼 있다. 공원을 한 바퀴 돌고 아침식사를 한 김과장은 아들과 함께 자전거를 타고 집을 나선다. 시티오씨엘은 체계적인 자전거도로가 완비돼 있어 안심하고 자전거를 탈 수 있다. 푸른 녹지로 가득한 길을 달리다 보니 아들이 재학 중인 초등학교에 도착했다. 그의 아들은 단지 인근에 있는 초등학교에 재학 중인데, 중학교와 고등학교도 시티오씨엘 내에 위치해 있어 탄탄한 교육환경을 자랑한다. 오늘은 금요일이라서 온 가족이 외식을 하기로 했다. 6시30분 퇴근을 하고 학원에 갔던 아들과 송도국제신도시로 출퇴근하는 아내를 만나 시티오씨엘 문화상업 클리스터 내에 있는 멀티플렉스로 향했다. 문화상업 클리스터는 각종 프랜차이즈부터 핫플레이스로 자리잡은 맛집과 카페가 즐비해 있어 타 지역에서도 일부러 찾아오는 명소다. 저녁식사는 얼마 전 국내 1호점으로 문을 연 프랑스요리 전문점을 선택했다. 앞서 말한 대로 시티오씨엘은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인기를 보이고 있어 국내 1호점 입점을 시티오씨엘로 선택하는 브랜드가 많다. 저녁 식사를 한 후 김과장 가족은 시티오씨엘에 위치한 ‘인천 뮤지엄파크’로 향했다. ‘인천 뮤지엄파크’는 김과장 가족들이 가장 좋아하는 장소 중 하나다. 인천 뮤지엄파크는 박물관과 미술관, 콘텐츠빌리지, 콘텐츠플라자, 예술공원 등으로 구성돼 있어 아이들이 다양한 경험과 체험을 할 수 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원형광장에서는 버스킹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김과장은 새삼 자신의 일상이 얼마나 크게 바뀌었는지 생각해본다. 가족들과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고, 나를 위한 시간도 늘어났다. 도심의 편리함을 느낄 수 있는 동시에 자연의 쾌적함도 느낄 수 있다. 시티오씨엘로 이사 온 뒤 특별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그의 일상이 됐다. 김과장이 살고 있는 시티오씨엘은 인천 미추홀구 학익동 154만 6,747㎡를 개발하는 미니신도시급 민간도시개발 사업으로 조성된다. 사업시행자인 DCRE는 국내 대표 건설사인 HDC현대산업개발, 현대건설, 포스코건설과 함께 1만 3000여 가구 주거시설과 학교, 공원, 업무, 상업, 공공, 문화시설 등을 조성할 예정이다. 시티오씨엘은 주택비율이 35%에 불과하고, 약 48%가량이 도로, 공원, 녹지 등의 도시기반시설들로 구성하여 쾌적한 주거생활이 가능하다. 특히 9개의 공원(문화공원 6개소, 근린공원 2개소, 어린이공원 1개소)이 곳곳에 조성돼 도심 속 쾌적한 주거생활을 누릴 수 있으며, 약 37만㎡ 규모의 그랜드파크에는 축구장, 야구장, 농구장, 체력단련장, 야영장, 어린이놀이터 등 다양한 운동·놀이시설이 조성될 예정이다. 초·중·고등학교 용지도 계획돼 있어 아이들의 편리한 통학이 가능하며, 대규모 상업용지(약 7만 1,659㎡ 규모)에는 다양한 쇼핑·편의시설이 조성될 예정으로 지구 내에서 문화와 상업시설, 교육시설을 모두 누릴 수 있는 원스톱 라이프가 가능하다. 또한 시티오씨엘은 하늘길, 바닷길로 연결되는 최상의 교통망을 갖추고 있다. 우선 해당 지구는 공항고속도로와 연결되는 인천대교 진입로가 지구와 인접해 있어 차량을 통해 인천공항까지 약 20분이면 이동이 가능하다. 인천항 국제여객 터미널도 차량 약 10분이면 도달할 수 있어 해외 출국을 위한 관문격 입지로의 상징성도 갖췄다. 여기에 수인선 학익역(예정)이 개통될 예정이며 학익역에서 한정거장 거리에 있는 수인선 송도역은 ‘KTX 송도역 복합환승센터’로 개발된다. 송도역에서 KTX를 이용하면 인천발 KTX직결사업(수인선 어천역과 경부고속철도를 연결)을 통해 경부선과 연결돼 남부권으로 빠른 이동이 가능하다. 송도역은 월판선(월곶~판교선, 2025년 개통 예정)과 경강선(판교~강릉)과 연계돼, 인천 송도에서 강릉을 잇는 ‘동서간철도’도 오는 2025년에는 이용이 가능할 전망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길섶에서] 죽마고우/이종락 논설위원

    예부터 친구들 간의 우정을 나타낸 고사성어는 많다. 중국 진(秦)나라 때 환온(桓溫)과 은호(殷浩)가 어릴 때 대나무 말을 타고 놀던 옛 친구라는 뜻에서 죽마고우(竹馬故友)라는 말이 생겼다. 전국(戰國)시대 조(趙)나라의 인상여(藺相如)와 염파(廉頗)의 우정을 ‘문경지교’(刎頸之交)라고 일컫는다. ‘목을 벨 수 있는 벗’, ‘생사를 같이할 수 있는 매우 소중한 벗’이라는 의미다. 춘추시대 제(齊)나라의 관중과 포숙의 우정을 빗대어 ‘영원히 변치 않는 참된 우정’이라는 말이 생겼다. 이 외에도 수어지교(水魚之交), 단금지계( 斷金之契) 등의 뜻이 있다. 코로나 시대를 맞아 옛길 걷기를 시작했다는 글을 블로그에 올렸더니 의외로 많은 응원과 격려를 받았다. 서울 동대문에서 출발해 경기 양평, 강원 원주와 강릉을 거쳐 경북 평해까지 이르는 평해길(관동대로) 도전에 나섰는데 죽마고우들이 함께 하겠다고 맨 먼저 연락했다. “친구가 혼자 외롭게 길을 걷게 할 수 없지”, “걷기를 끝내고 한강변을 바라보면서 막걸리 한잔 들이켜고 싶다”는 등의 이유로 동참의 뜻을 전해 왔다. 50년 넘게 우정을 쌓아 온 친구들이지만 대나무 말(竹馬) 대신 딱지치기를 하며 놀던 순수하고 천진난만한 모습은 여전하다. 이번 주말이 몹시 기다려진다.
  • “고위험군에 투약”… 국산 셀트리온 치료제 조건부 허가 권고

    “고위험군에 투약”… 국산 셀트리온 치료제 조건부 허가 권고

    국내제약사 셀트리온의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주’ 상용화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7일 열린 자문회의 결과 중앙약사심의위원회(중앙약심위)가 렉키로나주의 품목허가를 권고했다고 밝혔다. 이제 렉키로나주는 품목허가 자문 마지막 단계인 최종점검위원회만 앞두게 됐다. 식약처는 ‘코로나19 치료제 안전성·효과성 검증 자문단’(검증자문단)과 이번 중앙약심 자문을 통해 얻은 권고사항 등을 종합해 최종점검위를 거쳐 렉키로나주 허가 여부를 최종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적어도 다음달 초 품목허가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중앙약심위는 셀트리온이 렉키로나주의 3상 임상시험 결과를 제출하는 조건으로 품목허가가 가능하다고 자문했다. 다만 지난 18일 검증 자문단이 낸 의견과 달리 렉키로나주를 경증환자에게 투여했을 때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효과를 볼지에 대해선 의문을 제기했다. 검증자문단은 경증 및 중등증 코로나19 성인 환자에게 렉키로나주를 투여해도 된다고 봤으나, 중앙약심위는 중등증 환자와 고위험군 경증 환자에게 이 약을 투여할 것을 권고했다. 또한 렉키로나주의 경우 중대한 이상사례는 지금껏 발생하지 않았으나, 앞으로 충분한 환자 수를 대상으로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시판 후에도 지속적인 안정성 평가가 필요하다고 봤다. 오일환 중앙약심위 위원장은 브리핑에서 “경증환자에 대해서는 처음 임상시험을 시작할 당시 통계적 검증 방법이 정립되지 않았고, 임상 2상 단계에서 충분한 환자를 확보하지 못해 통계적으로 유의할 정도의 치료 효과를 확인하지 못한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오 위원장은 “포괄적 차원에서는 의사의 재량에 따라 경증환자들에게, 특히 고위험군인 경우 자주 이 약을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부는 28일 코로나19 백신 접종 세부 시행계획을 발표한다. 한편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 초청 정책토론회에서 ‘전 국민 백신 접종으로 집단 면역이 형성된 뒤 접종이 어려운 나라, 북한에도 제공이 가능한가’라는 질문에 “물량이 남는다면 제3의 어려운 국가 혹은 북한 등에 제공할 가능성을 닫아 둘 필요는 없다”고 답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반격 나선 洪 “손실보상, 오늘 방안·내일 입법·모레 지급 아냐”

    반격 나선 洪 “손실보상, 오늘 방안·내일 입법·모레 지급 아냐”

    “(정세균) 국무총리가 ‘이 나라가 기재부(기획재정부)의 나라냐’고 말한 점이 불쾌했다. 경제 논리는 정치로 풀어선 안 된다. 경제전문가가 필요한 시점에서, 처신으로 먹고사는 정치권이 정밀하고 복잡한 행정에 관여하는 것은 오히려 국가 발전을 해치는 일이다. (‘기재부의 나라냐’는 것은) 어처구니없는 생각이다. 그 말을 하기 전에 기재부 관료를 불러모아 치열하게 토론을 했는지 묻고 싶다.”(전윤철 전 경제부총리) “자영업자 손실보상 법제화는 충분한 협의가 필요한 사안인데 (갈등이) 외부로 노출되고, 질타하고, 야단치는 모습은 굉장히 잘못됐다. 재정이 지속 가능한지에 대한 입장은 정치권과 재정 당국이 다를 수 있다. 당은 정치적으로 접근할 테니 기재부가 전문적이고 정치중립적인 관점에서 제도를 설계해야 한다.”(한덕수 전 국무총리) ●“시시비비 가려 지적하고 사표 쓸 각오하라” 손실보상 법제화 논의 과정에서 ‘동네북’으로 전락한 기재부를 대신해 원로 경제관료들이 목소리를 냈다. 국민의 정부(김대중 정부) 시절 기획예산처와 재정경제부 장관을 지낸 전윤철(행시 4회) 전 부총리는 27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강한 어조로 최근 정치권의 행태를 비판했다. 전 전 부총리는 “경제관료들이 입을 열어야 한다. 시시비비를 가려 (잘못된 것은) 지적하고 소신에 맞지 않으면 사표를 내고 나와야 한다. 경제정책은 어느 한쪽을 지원하면 다른 한쪽이 소외되는 ‘제로섬’이 많기 때문에 토론을 해야 한다. 내가 장관 할 때도 국무회의에서 토론이 많았고, 국회에도 솔직한 소신을 얘기했다”고 말했다. 경제기획원 출신으로 참여정부(노무현 정부) 시절 경제부총리를 지낸 한덕수(행시 8회) 전 총리는 “권력의 중심이 정치나 국회로 가고 있다. 특정 계층을 지원하고자 할 때 기재부가 나서긴 어려우니 정치권이 의제를 주는 것은 필요하다”면서도 “정치가 항상 좋은 정책을 만드는 것은 아니다. 윽박지르고 야단칠 게 아니라 치열한 토론을 통해 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재인 정부가 국정철학을 계승한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의 경제사령탑들이 현 상황을 질타하는 목소리를 낸 건 나라 곳간지기인 ‘기재부 패싱’이 도를 넘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정치권은 물론 대통령의 요구에도 곳간 열쇠를 함부로 내주지 않았던 기재부의 기개와 소신이 사라진 것에 대한 안타까움을 내비친 것이기도 하다.●“재원 마련하는 영혼 없는 기술자로는 안 돼” 정치권의 계속된 압박에 요즘 기재부는 ‘앓는 소리’조차 제대로 내지 못한다. 하지만 상당수 관료는 기재부가 이제라도 소신을 되찾아야 한다는 위기의식이 팽배하다. 여당이 요구하는 ‘재원만 마련하는 영혼 없는 기술자’ 역할에 머물러선 기재부의 존재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국장급 관계자는 “코로나19와 사회적 거리두기로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에 대한 지원은 당연하다”면서도 “하지만 재정 소요 등은 따지지 않고 정치권이 시키는 대로만 해야 한다면 재정 당국이 왜 있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항변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의 ‘병 주고 약 주고’식 행보가 오히려 기재부의 소신을 꺾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청와대가 확실한 불신임 신호를 보냈다면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이 ‘직’을 내놓고 반대 목소리를 냈을 건데, 신임한다면서 정작 민감한 사안엔 침묵하거나 여당의 손을 들어 주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홍 부총리의 우유부단과 ‘윗분의 뜻을 거스리지 않는다’는 태도가 영향을 줬다는 해석도 있다. 지난해 4월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을 놓고 정치권과 맞붙었던 홍 부총리는 정세균 총리에 이어 청와대까지 여당에 힘을 실어 주자 굴복했다. 지난해 11월 양도소득세 부과 기준인 대주주 요건 강화 논란 때도 비슷했다. 당시 홍 부총리는 사의를 표명했지만 문 대통령은 즉각 반려했다. 소신을 지키지 못한 곳간지기로 낙인찍힌 홍 부총리는 ‘홍두사미’(홍남기+용두사미)라는 오명이 붙었다. 전 전 부총리는 “(청와대가) 홍 부총리 사표를 반려했다는 건 기재부 정책을 수용하겠다는 의미 아닌가”라며 “그렇다면 재정 당국 입장을 더 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도 “기재부 장관이 단순 장관직이 아닌 ‘경제부총리’ 직책인 것은 부총리의 의견을 내각이 존중해야 한다는 의미”라면서 “대통령이 직접 홍 부총리를 불러 예산이 얼마이고, 어느 정도 여력까지 가능한지 심도 있게 논의하는 등 힘을 실어 줄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다. 여당이 권력에 취하지 말고 스스로 제어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주문도 나왔다. 재정경제원 출신으로 국민의 정부 시절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낸 현정택(행시 10기) 정석인하학원 이사장은 “민주주의 발전으로 정치권의 역할이 강화됐지만 (경제관료의) 전문성을 지켜줘야 하는 선은 여전히 있다”며 “(여당의 힘이 막강한) 지금 같은 상황에선 홍 부총리가 아닌 누가 와도 (끌려다니기는)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날 홍 부총리는 여당의 이르면 3월, 늦어도 4월 지급과 관련해 “손실보상 문제는 제도화 방법과 대상, 기준, 소요, 재원, 외국 사례 등을 짚어봐야 해서 차분한 검토가 필요하다”면서 “오늘 방안을 마련하고, 내일 입법한 후, 모레 지급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정 총리와 여당의 일방통행에 맞서 곳간지기로서 ‘따질 건 따지겠다’는 뜻을 드러낸 것이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선거 전 돈 풀라는 정치… 기재부, 따질 건 따져라

    선거 전 돈 풀라는 정치… 기재부, 따질 건 따져라

    “(정세균) 국무총리가 ‘이 나라가 기재부(기획재정부)의 나라냐’고 말한 점이 불쾌했다. 경제 논리는 정치로 풀어선 안 된다. 경제전문가가 필요한 시점에서, 처신으로 먹고사는 정치권이 정밀하고 복잡한 행정에 관여하는 것은 오히려 국가 발전을 해치는 일이다. (‘기재부의 나라냐’는 것은) 어처구니없는 생각이다. 그 말을 하기 전에 기재부 관료를 불러모아 치열하게 토론을 했는지 묻고 싶다.”(전윤철 전 경제부총리) “자영업자 손실보상 법제화는 충분한 협의가 필요한 사안인데 (갈등이) 외부로 노출되고, 질타하고, 야단치는 모습은 굉장히 잘못됐다. 재정이 지속 가능한지에 대한 입장은 정치권과 재정 당국이 다를 수 있다. 당은 정치적으로 접근할 테니 기재부가 전문적이고 정치중립적인 관점에서 제도를 설계해야 한다.”(한덕수 전 국무총리) ●“시시비비 가려 지적하고 사표 쓸 각오하라” 손실보상 법제화 논의 과정에서 ‘동네북’으로 전락한 기재부를 대신해 원로 경제관료들이 목소리를 냈다. 국민의 정부(김대중 정부) 시절 기획예산처와 재정경제부 장관을 지낸 전윤철(행시 4회) 전 부총리는 27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강한 어조로 최근 정치권의 행태를 비판했다. 전 전 부총리는 “경제관료들이 입을 열어야 한다. 시시비비를 가려 (잘못된 것은) 지적하고 소신에 맞지 않으면 사표를 내고 나와야 한다. 경제정책은 어느 한쪽을 지원하면 다른 한쪽이 소외되는 ‘제로섬’이 많기 때문에 토론을 해야 한다. 내가 장관 할 때도 국무회의에서 토론이 많았고, 국회에도 솔직한 소신을 얘기했다”고 말했다.경제기획원 출신으로 참여정부(노무현 정부) 시절 경제부총리를 지낸 한덕수(행시 8회) 전 총리는 “권력의 중심이 정치나 국회로 가고 있다. 특정 계층을 지원하고자 할 때 기재부가 나서긴 어려우니 정치권이 의제를 주는 것은 필요하다”면서도 “정치가 항상 좋은 정책을 만드는 것은 아니다. 윽박지르고 야단칠 게 아니라 치열한 토론을 통해 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재인 정부가 국정철학을 계승한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의 경제사령탑들이 현 상황을 질타하는 목소리를 낸 건 나라 곳간지기인 ‘기재부 패싱’이 도를 넘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정치권은 물론 대통령의 요구에도 곳간 열쇠를 함부로 내주지 않았던 기재부의 기개와 소신이 사라진 것에 대한 안타까움을 내비친 것이기도 하다. ●“재원만 마련하는 영혼 없는 기술자는 안 돼” 정치권의 계속된 압박에 요즘 기재부는 ‘앓는 소리’조차 제대로 내지 못한다. 하지만 상당수 관료는 기재부가 이제라도 소신을 되찾아야 한다는 위기의식이 팽배하다. 여당이 요구하는 ‘재원만 마련하는 영혼 없는 기술자’ 역할에 머물러선 기재부의 존재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국장급 관계자는 “코로나19와 사회적 거리두기로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에 대한 지원은 당연하다”면서도 “하지만 재정 소요 등은 따지지 않고 정치권이 시키는 대로만 해야 한다면 재정 당국이 왜 있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항변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의 ‘병 주고 약 주고’식 행보가 오히려 기재부의 소신을 꺾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청와대가 확실한 불신임 신호를 보냈다면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이 ‘직’을 내놓고 반대 목소리를 냈을 건데, 신임한다면서 정작 민감한 사안엔 침묵하거나 여당의 손을 들어 주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홍 부총리의 우유부단과 ‘윗분의 뜻을 거스리지 않는다’는 태도가 영향을 줬다는 해석도 있다. 지난해 4월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을 놓고 정치권과 맞붙었던 홍 부총리는 정세균 총리에 이어 청와대까지 여당에 힘을 실어 주자 굴복했다. 지난해 11월 양도소득세 부과 기준인 대주주 요건 강화 논란 때도 비슷했다. 당시 홍 부총리는 사의를 표명했지만 문 대통령은 즉각 반려했다. 소신을 지키지 못한 곳간지기로 낙인찍힌 홍 부총리는 ‘홍두사미’(홍남기+용두사미)라는 오명이 붙었다. 전 전 부총리는 “(청와대가) 홍 부총리 사표를 반려했다는 건 기재부 정책을 수용하겠다는 의미 아닌가”라며 “그렇다면 재정 당국 입장을 더 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도 “기재부 장관이 단순 장관직이 아닌 ‘경제부총리’ 직책인 것은 부총리의 의견을 내각이 존중해야 한다는 의미”라면서 “대통령이 직접 홍 부총리를 불러 예산이 얼마이고, 어느 정도 여력까지 가능한지 심도 있게 논의하는 등 힘을 실어 줄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다. 여당이 권력에 취하지 말고 스스로 제어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주문도 나왔다. 재정경제원 출신으로 국민의 정부 시절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낸 현정택(행시 10기) 정석인하학원 이사장은 “민주주의 발전으로 정치권의 역할이 강화됐지만 (경제관료의) 전문성을 지켜줘야 하는 선은 여전히 있다”며 “(여당의 힘이 막강한) 지금 같은 상황에선 홍 부총리가 아닌 누가 와도 (끌려다니기는)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날 홍 부총리는 여당의 이르면 3월, 늦어도 4월 지급과 관련해 “손실보상 문제는 제도화 방법과 대상, 기준, 소요, 재원, 외국 사례 등을 짚어봐야 해서 차분한 검토가 필요하다”면서 “오늘 방안을 마련하고, 내일 입법한 후, 모레 지급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정 총리와 여당의 일방통행에 맞서 곳간지기로서 ‘따질 건 따지겠다’는 뜻을 드러낸 것이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경기도의회 기획재정위원회, 2021년 평화협력국 주요 현안 보고회 실시

    경기도의회 기획재정위원회, 2021년 평화협력국 주요 현안 보고회 실시

    경기도의회 기획재정위원회(위원장 심규순의원)는 지난 26일 기획재정위원회 위원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평화협력국으로부터 2021년 주요 사업을 논의하고, ‘Let’s DMZ’ 추진방향 등 DMZ 관련 사업의 추진사항을 보고받았다. 이날 보고회에서 평화협력국은 DMZ 사업으로 추진되는 ‘DMZ포럼’, ‘Live in DMZ’를 비롯한 ‘DMZ 155마일 걷기’, ‘평화통일 마라톤 대회’, ‘Tour de DMZ’ 등을 통해 평화와 화합의 상징인 DMZ의 역사적 가치를 알리고 경기도 대표 축제로 발전시키기 위한 방안을 설명했다. 신준영 평화협력국장으로부터 보고를 받고 이필근 부위원장과 이종인 부위원장은 각각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될 경우의 대안마련을 요청했고, 사무위탁 사업의 투명성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김달수의원은 평화협력국 사업이 수 년째 비슷한 주제로 진행됨을 지적하면서 차별성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당부하였고, 이제영의원은 작년 행감과 예산심의에서 지적된 Let’s DMZ 조직위 운영에 대한 개선을 요청했다. 또한 평화협력국의 사무위탁 관련해 원미정 의원은 사무위탁 시 의회동의와 협의의 필요성에 대해 언급하고 김재균의원도 사업을 위한 수탁기관 선정 시 사전에 도의회와 논의할 필요가 있음을 말했다. 염종현의원은 사무위탁 재계약 타당성의 세밀한 검토를 주문했다. 한편 전반기부터 기획재정위원회 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강식 의원은 “‘Let’s DMZ ’사업은 수십억의 예산이 투입에 비해 사업의 효과가 부족하고 운영과정이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매년 있었다”면서 “코로나19가 지속될 경우를 대비한 대책을 마련할 것을 요청하고, 운영의 투명성 확보에 대해서도 의회가 많은 관심을 갖겠다”고 말했다. 신설된 경기국제평화센터에 대해서 이영봉 의원은 센터가 주체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특화사업 발굴을 주문했고, 정희시의원은 신설된 센터의 안정적 업무 추진을 위해 도의회와 지속적으로 협의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의원들의 지적에 대해 신 국장은 “그동안의 지적사항을 개선하기 위해 ‘Let’s DMZ ’총괄감독 체계를 도입했으며, 앞으로도 흥행성 높은 공연과 도민이 참여하는 행사를 추진해 그동안의 문제점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보고사항을 청취한 심규순 기재위원장은 “평화협력국의 DMZ사업은 50억원 가까운 예산이 투입되었지만 DMZ사업의 인지도 측면이나 사업의 내실화, 운영 투명성에 다수 문제점이 지적됐다”면서 “많은 사업비가 투입되는 만큼 조직위원회 신뢰회복과 사업 내실화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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