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고사리
    2026-02-16
    검색기록 지우기
  • 회의록
    2026-02-16
    검색기록 지우기
  • 이기심
    2026-02-16
    검색기록 지우기
  • 토요일
    2026-02-16
    검색기록 지우기
  • 우승자
    2026-02-1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259
  • 병아리보다 도서관이 먼저(서정현의 정보세상 얘기:1)

    연초에 일본 도쿄에 출장 다녀온 분이 시내 어딜 가나 사람들이 삐삐만한 크기의 물건을 들고 무언가를 열심히 하는 것을 보고 궁금해 알아보았더니 『다마고치』라는, 병아리 키우기 놀이를 하는 완구를 가지고 노는 것이었단다. 도대체 뭐가 그리 재미있는 것인지 황당했지만 많은 일본 상품이나 문화가 그러했던 것처럼 이 「다마고치」라는 것도 국내에 곧 상륙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했다. 최근 우리 초등학교 학생들이 너나할것없이 모두 이 다마고치라는 완구를 학교에 가지고 나와 수업에 지장을 주는 경우도 있다는 소식을 신문과 방송이 전하고 있다. 무엇이든지 가능한 한 최소화하는 데서 기쁨을 느끼는 축소지향적 문화적 특성을 이어령 교수도 일찌감치 지적한 바 있지만,애완동물까지 고사리만한 어린아이들의 손안에 들어가는 기계안으로 축소한 것을 보면 일본 민족성은 참 독특한 것 같다. 다마고치처럼 사이버 페트(가상 애완동물)에 이어 현재 일본열도를 휩쓸고 있는 것은 가상의 스타 「사이버 아이돌」(Cyber Idol)이라는 것이다.사이버아이돌은 방송사와 게임제조업체들이 가상으로 만들어낸 연예스타를 말한다.디지털 정보시대가 창조해 낸 소프트웨어적 로봇인 셈이다.현재 다양한 캐릭터의 사이버 아이돌들이 연이어 탄생하고 있다는데,그 이면에는 5년후 텔레비전방송 채널이 약 7백개로 늘어날 다채널 시대에 절대적으로 모자라는 탤런트의 수를 보충하려는 방송사와 고유의 캐릭터 개발이 판매에 끼칠 절대적인 영향을 계산한 게임 개발업체들의 마케팅 전략이 숨어있는 것이라고 한다.가까운 장래에 우리 청소년들은 존재하지도 않는 가상의 스타에게 꽃과 편지를 보내게 될 판이다. 종종 인터넷상에 구현되는 가상의 활동공간을 사이버스페이스라고 표현한다. 그리고 현재 전세계적으로 이 사이버스페이스안에 정부기관,방송국,신문사,상점,학교 등을 활발하게 건축(?)하고 있다. 다가오는 2000년에는 인터넷을 통해 방송과 신문을 보고 물건을 사고 공부도 한다고 한다. 이를 위해 선진국에서는 초정보고속도로라고 해서 광속에 가까운 속도로 정보를 교류할 수 있도록 통신망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러한 초고속광역통신망이 건설되면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장소에서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서비스를 받을수 있게 된다.사이버스페이스라는 광활한 신개척지에 무엇을 먼저 건설할 것인지는 전적으로 우리 선택에 달렸다. 산업화에는 뒤졌지만 정보화는 앞장서자는 구호를 내걸고 있는 우리나라 처지로는 사이버스페이스에 병아리나 가상의 청춘스타보다는 도서관이나 학교를 먼저 만드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 「미국돈」과 육친만 있으면(송정숙 칼럼)

    동유럽이 무너지기전부터 그쪽지식인들은 영어를 많이 하고 있었다.그런 그들에게 「소련어」에 대한 관심을 물으면 명백하게 거부하는 표정을 보이기 일쑤였다. 『소련친구들이 우리 폴란드를 「리틀아메리카」라고 부르는 것을 몰랐느냐』고 하는 폴란드 교수도 있었고 모스크바를 떠나올 때면 『우리는 아메리카로 가고 있다.』고 말한다고 하는 체코의 예술인도 있었다.동서독 장벽을 무너뜨리며 동독의 젊은이들이 소리높이 외친 것은 『우리는 미국으로 가고 싶다』는 구호이기도 했다. 통일 베트남의 하롱베이로 가는 길에는 수업을 받고 있어야 할 시간의 어린이들은 물론 취학전 어린이들까지도 뭔가를 들고 팔고 있다.그들이 고사리순같은 작은 손을 내저으며 유아음으로 부르는 값은 『온 돌라(원달러)』이게 마련이다.중국의 서안토용총앞에서 파리떼 엉겨붙듯 달려드는 장사꾼들이 절규하듯이 부르는 값도 『온 돌라』다. 「아메리카」와 「달러」는 금세기의 지구촌에 사는 사람들의 출발과 종료의 부호인 것 같다.경제적으로 소생하는 길의 단초가「달러」에 있고 생사를 건 난민의 귀착이 「아메리카」로 연결된다.지구촌 최후의 죽음의 땅이 되어가고 있는 북한도 예외가 아닌듯 하다. ○달러위력 탈출에도 작용 낡은 목선 한대에 두가족 14명의 목숨을 걸고 풍랑의 바다를 탈출해온 김원형씨의 경우에서도 「미국」과 「달러」의 위력은 드러나고있다. 「미국」에 있는 육친이 보내준 미화 2만달러의 자금을 가지고 치밀하고 완벽하게 탈출계획을 세워 빠져나온 사람들이다.그 돈이면 북한에서 그냥 살아가더라도 상류계급으로 살수 있는 돈이다.그곳에서라면 『팔자를 고칠수 있을 만한 돈』인 5천500달러를 주고 탈출용「배」를 샀으며 풀뿌리와 나무껍질로 연명하다 기아로 죽어가는 사람들에게는 한해 양식으로도 호화스러울만한 양의 먹을 것을 탈출용 「소도구」로 준비했으며 탈출 과정에서 사용하기 위해 휴대용 무선전화기도 확보하고 있었다.현재의 북한 수준과 견주면 이를테면 「하이테크 탈출」인 셈이다.그러므로 이들을 「보트피플」발생의 신호탄처럼 말하는 것은 잘못일 수도 있다.그들은 난민단계 이전에 뚜렷한 목적도 정하지 못한채 정처없이 해상을 떠도는 선상주민이 아니라 한국을 향해 항해해온 동포들인 것이다. 그래서 그들의 귀순 제일성은 최근의 탈북동포가 한결 같았던 『배가 고파서』가 아니라 『자유를 위하여!』였다.그들의 이런 「호화스런」하이테크 탈출을 가능하게 한것도 「미국돈」이다.그리고 한가지 더.「육친」이라는 요소가 있었다. 「육친」과 「미국돈」으로 탈북해온 가족은 그들보다 한걸음 앞서 또 있다.최근에 80노부모의 집념과 활약으로 북에 두고온 딸의 가족을 탈출시킨 최현실씨 부모의 경우가 그것이다.병들어 반신불수가 된 남편과 아들손자 며느리 딸과 사위와 뱃속에 든 「외손」까지 이끌고 얼음물처럼 차가운 두만강을 헤엄쳐,중국대륙을 종단하여 조국의 품으로 돌아올수 있었던 그들의 경우와 이번의 김원형씨 가족은 닮았다.두고온 아들을 못잊어 죽어도 눈을 감지 못할 노모가 아니었다면 「쌍동이 아우」도 거기까지는 못했을지 모른다.바꿔 되어서 자식이 부모를 생각하는 마음으로도 실현시킨 예가 없다. ○부모만이 할수 있는 일 오직 「부모된 마음」만이 해낼수 있는 일.그것은 동기간이 할수 있는 일과 한 차원 다르다.자식들이 안전한 곳에 도착하여 『마음놓고 살수 있게 된』자식을 보고서야 「이제는 눈을 감게 되었다」고 생각하는 부모가 있으면 북한같은 죽음의 땅에서도 「계획적」인 탈출이 가능한 것이다. 이산가족 1세대가 생존해 있는 동안에만 그런 가족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도 된다.「분단」이 「통합」의 과정으로 이행되는 과정에서도 이런 기능은 절대적일 것이다.「미국」과 「미국돈」만이 아니라 「육친」의 집념이 있는 동안의 통일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된다.〈본사고문〉
  • 백두산 희귀식물 멸종위기/중국 관리지역… 관광객 무분별 채집

    백두산의 중국측 관리지역에 있는 야생식물은 모두 2천77가지이며,이 가운데 적잖은 희귀식물이 멸종위기를 맞고 있다고 연변일보가 「길림 장백산(백두산)자연보호구 관리연구소」의 조사를 인용해 보도했다. 8일 북경에 배달된 지난 5일자 연변일보는 백두산의 야생식물은 이끼류 94가지,선류 357가지,고사리류 108가지,라자식물 15가지,외자식물 1천503가지며 60목,200과,723속이라고 밝혔다. 이 신문은 자생식물 가운데 1천600여가지는 이미 그 쓰임과 효능 등이 연구·규명됐으나 나머지 400여가지는 아직 그 효능과 쓰임이 알려져 있지 않다고 밝혔다.이 신문은 가지인삼(자인참),주목(홍두삼),참누운 측백나무(애백) 등 39가지의 희귀식물들은 보호상태가 양호한 편이지만 일부 희귀 야생식물들은 최근 관광객들의 무분별한 채집으로 멸종 위기를 맞고 있다고 보도했다. 백두산의 중국관리지역은 모두 19만㏊로 세계 200대 「국제 생물권 보호지역」 가운데 한곳이다.중국의 식물학자들은 백두산에 자생하고 있는 희귀식물의 멸종을 막기 위해선 관련당국과국제기구 등이 「장백산 희귀 식물원」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 지리산 끝자락 「구례 5일장」/청정 약초·산나물의 장터

    ◎「지리산으로 먹고사는 이들」의 삶의 터전/“식물의 보고” 우슬·인동초 등 약초 수두룩/「팔뚝만한」 더덕 한뿌리 2∼3만원선 거래 지리산 서남쪽자락에 위치한 전남 구례는 예로부터 「지리산으로 먹고 사는」 지역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 지역주민 대부분이 지리산에서 나오는 약초·산나물 등 청정 농산물과 임산물을 팔아 생계를 이어왔기 때문이다. 구례읍에 위치한 「구례 5일시장」.이곳에는 봄철인 요즘 장날이면 새싹을 갓 틔운 약초와 산나물·야생화를 광주리에 듬북 담아 시장바닥에 줄지어 앉은 아낙네들과 이를 사려는 사람들의 흥정으로 시골시장 정취가 물씬 풍긴다. 장이 서는 3일과 8일이면 좌판을 벌이는 사람만도 60∼70명에 이른다.대부분 지리산을 터전으로 평생을 살아온 아낙네와 할머니들이다. 장터는 화엄사와 피아골에서 구례온천으로 가는 길목에 있다.장터 아래쪽에는 채소만 취급하는 채전이 있고 이 중간에 「광주리 좌판시장」이 자리하고 있다. 이곳에는 여느 장터에서는 찾기 힘든 각종 지리산 약초와 산나물·야생화등 없는 것이 없을 정도.현재 시장에서 거래되는 산채와 약초는 대략 10여가지이며 야생화도 50여종이 넘는다. 시장에서 좌판을 벌이는 정순분 할머니(65)는 『봄이 되면서 무공해 약초 등을 구하려고 서울과 광주 등지에서 온 구매객들이 많아졌다』고 말했다.정할머니는 이곳에서 팔리는 것들은 전부가 주민들이 직접 캔 「진짜」 약초라고 전한다. 특히 무공해 건강식품인 자연산 토종만을 고집하는 풍토가 확산되면서 이곳을 찾는 발길은 더 잦아졌다. 최근들어 지리산 산동온천이 전국적으로 알려지면서 관광을 겸해 찾는 외래객들이 더욱 많아졌다. 지리산에는 한반도에서 생장하는 식물의 30%인 1천323종이 분포,「식물의 보고」로 알려져 있다.지리산이란 이름이 들어간 식물만도 23종에 이르고 이곳에서만 자라는 희귀식물은 무려 107종이다. 이곳에서 주로 팔려 나가는 것은 청정 산나물.지역 주민들이 직접 캔 것들로 고사리와 취나물·고들빼기·두릅 등이 주종을 이룬다.사람 손으로 키운 것과는 다른,사실상 약초라고 봐도 무방하다. 시장 아낙네들은 자신만이 아는 군락지에서 산나물을 채취,광주리에 담아 나온다.그래서 믿고 살 수 있다. 최근에는 이곳 청정 산나물의 소문이 퍼지면서 대도시 주부들이 몰려들어 몽땅 사가기도 한다.점심먹고 늦게 가면 벌써 장이 파하는 경우가 많다. 이곳 산나물은 도회지 시장에 나오는 것과는 종류와 겉모습은 비슷하지만 코언저리에서 휘감겨 도는 향기는 풋풋하고도 진해 어느 지역산에 비할 바가 아니다. 또 윤기가 나거나 겉이 매끄럽지는 않다.그러나 한두번 사본 주부들은 단박에 알아보고 다시 찾는다. 들판에서 갓 뜯어온 쑥과 불미나리·쑥갓·방아잎도 시장 곳곳에 나와 좌판을 풍성하게 한다.한손에 쥘 수 있는 분량이 1천∼2천원선에 거래된다. 구례읍에서 온 김명숙씨(32)는 『그동안 인근 시장에서 채소를 구입,식탁에 올렸으나 최근에는 이곳만을 이용한다』면서 『풋성귀가 싱싱해 살짝 데치거나,무쳐 먹거나 생선과 함께 요리하면 더없이 좋다』고 말했다. 약초도 다양하게 나와 있다. 신선초·우슬·인동초·오미자·유근피·산수유·당귀·작약·목단·두충·결명자·구기자 등이 주류를 이룬다. 신경통과 두통·요통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찾는 사람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고 상인들은 밝혔다. 종종 산삼에 버금가는 동삼이라는 더덕도 나와 횡재(?)를 할 수 있다.보통 손가락 굵기이지만 10년이상 된 어른 팔뚝만한 것도 나온다.이 정도 크기이면 한뿌리당 2만∼3만원선이면 살 수 있다. 칡 또한 좌판시장의 한 얼굴이다.굵기에서부터 효능과 특징 등이 조금씩 다르지만 지리산 칡이라면 전국 어디서든 상인들이 제값을 준다고 한다. 말린 신선초나 인동초 등도 근당 4천∼5천원에 거래된다. 지리산에서 캔 야생화도 많이 나와 눈길을 끈다.야생화 가운데 화분에서 키울수 있는 것들로,70여종에 이른다. 지리산일대의 독특한 기후조건으로 이곳에서 나는 진달래와 철쭉·매화·동백나무 등은 향기는 물론 꽃이 유난히 짙고 아름답다.때문에 상품가치가 상당히 높다. 척박한 토양에서 뿌리를 박고 살아온 식물이어서 활착력도 좋아 찾는 이가 많다고 한다. 구례군은 최근 민간업체와 합작으로 야생화 55종을 분재용으로 개발,시장과 종묘상 등을 통해 일반인에게 값싸게 보급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특별한 기술이나 요령없이도 기를수 있는 장점이 있고,토종꽃이란 점에서 청소년들에 대한 교육적 효과도 크다』고 말했다. 요즘에는 이른 봄에 꽃이 피는 금낭화·할미꽃·앵초·제비꽃·복수초·윤판나물·동의나물·노루귀·피나물 등이 잘 팔리고 있다.
  • 「기름개구리 잡이」 부업 인기

    ◎함경북도 주민 보신용으로 중국인에 팔아/1마리당 북한돈으로 50∼60원이나 호가 함경북도 주민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부업은 기름개구리 잡이다.이 지역의 기름개구리를 보신식품으로 여기는 중국인들이 많이 찾아 돈벌이가 잘되기 때문이다.이 기름개구리 잡이에는 보통 3∼4명이 함께 나서는데 하루 평균 포획량은 1인당 50마리 정도.건조된 기름개구리의 거래가격은 1마리당 북한돈으로 50∼60원이며 기름 1㎏은 1만∼1만5천원을 호가한다.이처럼 가격이 비싼 이유는 북한당국이 기름개구리를 「국가 통제품」으로 지정,개구리 잡는 행위를 불법으로 단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체로 북한주민들의 부업은 지방에 따라 조금씩 차이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지방과 도시는 확연히 구별이 된다.도시여성의 경우 재봉 편물 신발때우기 등이 주종을 이루고 있는데 비해 농촌여성들은 송이버섯 고사리 더덕 두릅 등 산나물 채취를,어촌여성들은 해삼 멍게 조개 미역 등 해산물 채취를 주된 부업으로 갖고 있다. 부업으로 얻는 수입은 한달 평균 1백50원.일반 직장 노동자 월평균 임금 80원의 두배 가까운 액수다.
  • 대만,“대한 무역보복” 발표/농산물협정 어기면 사과·배 수입중단

    【대북 AFP 연합】 대만은 그들의 핵폐기물 북한반출계획과 관련,한국정부가 앞서 대만과 체결된 농산물구상무역협정 이행을 일방적으로 파기함에 따라 19일 보복조치를 단행하겠다고 발표했다. 한국은 95년에 체결된 농산물협정에 의거,대만으로부터 수입키로 한 마늘 7천t의 반입을 지난주 거부한 바 있다. 임의부 대만경제부 국제무역국장은 한국이 『신의의 원칙을 철저히 저버렸다』고 비난하면서 한국정부가 대만산 과일·고사리 수입을 일방적으로 중단한다면 대만정부는 한국산 사과와 배의 수입면장발급을 중지하겠다고 발표했다.
  • 조개류 “취식반 쓰레기반”/영양사회 조사연구

    ◎폐기율 51∼69%… 쓰레기 유발 식품 1위/채소류는 미나리·시금치 등 버릴것 많아 음식재료 가운데 조개류가 음식물쓰레기를 가장 많이 유발한다. 미나리·시금치·쑥갓 등 엽채류의 채소는 버려지는 양이 많은 반면 고추·가지·감자 등과 과일은 적다. 대한영양사회가 한 단체급식소에서 사용하는 98개 식품재료를 대상으로 음식을 만들때 폐기되는 양을 조사해 13일 발표한 「합리적인 식단작성을 위한 식품폐기율 조사연구」에 따르면 폐기율이 가장 높은 재료는 대합(68.8%),꼬막(65.1%),바지락(51.3%) 등 조개류였다.바다가재의 폐기율도 61.7%로 높았다. 채소류 중에는 미나리(64.3%),호박잎(54.4%),완두콩(49.1%),고추잎(47.2%),고구마줄기(46.4%),쑥갓(35%),시금치(33.5%) 등 엽채류의 폐기율이 높았다. 과일 가운데는 파인애플(56.8%),바나나(38.6%),수박(33.4%) 등이 버리는 양이 많았으며 생선 중에는 가자미(46.9%),민어(45%),명태(40.7%) 등이 꼽혔다. 육류중에는 소갈비(36.7%),닭고기(32%),돼지갈비(23.2%)등의 폐기율이 높았다. 반면 폐기율이 낮은 음식재료로는 채소류 중에 붉은고추(4.8%),가지(5.2%),토마토(6.3%),고구마(6.4%),감자(7%),오이(7.2%) 순으로 나타났으며 고사리,호박,풋고추 등도 모두 10% 이내의 낮은 폐기율을 보였다.
  • 농협·수협·축협·임협 등/설·대보름 먹거리 10∼30% 싸게판다

    민족의 명절인 설과 대보름을 맞아 제수용품 등 농수축산물 특별할인판매행사가 다양하게 선보인다. 농협을 비롯,수·축·임협,농수산물유통공사,한국전통가공식품협회 등이 내달21일까지 벌이는 이번 판매행사는 제수용품 등 각종 농축산물과 선물세트 등을 시중보다 적어도 10%에서 최고 30%까지 싸게 팔아 알뜰구매를 할 수 있다. ▷농협◁ 내달 21일까지 설(대보름)맞이 우리농산물 큰잔치행사를 벌인다. 행사장소는 농협슈퍼와 하나로클럽·하나로마트·전시판매장·집배센터·금융점포내 신토불이창구·전국 1천800개 단위농협사무소로 품목에 따라 10∼15%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농협은 제수용품 이외에 우리농산물 특별판매코너를 마련,한우정육과 과일류·농협가공제품도 판매한다.농협은 고객을 위한 서비스로 고객중 효자·효부를 선정해 우리농산물 등 선물을 기증할 계획이다.(397­5775) ▷수협◁ 내달 7일까지를 설 수산물 수급안정대책기간으로 정하고 전국 38개 수협직영 수산물백화점과 공판장을 통해 시중가보다 10%이상 싼 값으로 각종 수산물판매에 들어갔다. 수협은 이 기간중 제주옥돔과 영광굴비 등 지역특산품과 김·마른멸치세트·마른 수산물종합세트 등 각종 수산물선물세트 160여종류를 개발해놓고 소비자의 편의를 위해 택배서비스도 병행키로 했다.(240­2293) ▷축협◁ 내달 7일까지 설맞이 축산물특별할인판매를 갖는다. 축협중앙회 직영판매장에서 벌어지는 이번 행사는 한우고기와 돼지고기·계란등을 시중가보다 1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경인지역의 경우 상계·반포·사당·중곡·목동·성내·인천 등에 설치된 축협직매장을 이용하면 된다.(224­8514) ▷임협◁ 설을 앞두고 서울 송파구 삼전동 임산물직매장을 비롯해 전국 69개 매장에서 내달 7일까지 무공해임산물 할인판매를 실시한다. 임협은 이 기간중 밤과 건대추·고사리·취나물·호두 등을 시중보다 5% 할인된 가격에 판매할 계획이다.(416­9416) ▷농수산물 유통공사◁ 내달 7일까지 설맞이 특별행사를 마련한다.대추·밤·감·사과·배 등 제수용품과 민속주·지역특산물·꿀 등 선물용품을 시중보다 20∼30% 저렴하게 판매한다.유통공사매장은 중계동 물류센터를 비롯,천호·구로·부천·전주·광주·대구·부산 등지에 설치된 직판장을 이용할 수 있다.(974­4995) ▷전통가공식품협회◁ 내달 21일까지 전통가공식품 할인판매행사를 벌인다.서초구 동일빌딩에 설치된 고향장터를 찾아가면 한과와 민속주·전통식품 등을 시중보다 10∼30% 할인된 값에 살 수 있다.(593­2800)
  • 「김일성 찬가」(외언내언)

    굶주림보다 더 절망적인 것이 있다.아직도 젖내가 밴 유아음으로 『…따사로운 품속으로 안아주시니 김일성 대원수님 고맙습니다…』하며 고사리순처럼 여린팔을 받들어 올리는 북한서 온 어린이모습이다.그 어린이는 가족이 탈북을 위해 강을 건널때 철없이 우는소리를 낼까봐 「잠오는 약을 먹여 짐속에 넣을까」를 궁리했던 바로 그 「아기」다. 기자들이 특별히 그런 노래를 시킨 것도 아니다.처음으로 가져보는 화려한 장난감에 정신이 팔려 회견장을 휘저으며 놀던 어린이,『노래나 한번 불러보라』는 「싱거운」주문에 반사적으로 부른 노래다. 말도 배우기전에 독재권력자를 칭송하는 노래를 먼저 익혀야 입에 풀칠할 것을 배급하는 사회,그런 정권을 유지하기 위하여 인민을 핍박해서 목숨걸고 탈출하게 만드는 국가,옛날 노예시장에 나오던 노예의 발목에나 채워졌음직한 족쇄로 끌려다니는 양민이 숱하게 양산되는 땅.같은 조상을 지닌 내동포를 그런 처지로 만들어놓은 일에 분노를 느낀다. 북한정권을 「유격대정권」으로 지칭하는 학자가 있다.유격대란 최소한의 식량으로 살아남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않고 생활하는 집단이다.그들은 거추장스러우면 동반자나 가족도 처치해버리고 보급이 끊겨 무너지는 지역이 있으면 그냥 「버리는」것이 속성이다. 그 설에 의하면 북한은 이미 변두리부터 그런 현상에 들어섰다고 한다. 산모가 「몸보신」을 위해 자신의 무엇을 먹는다든가 모든 직장인이 상오근무만 마치면 먹을 것을 구하러 길을 나선다는 일 등은 그런 설명을 합리화시킨다.급하면 캠프를 정리하여 소수정예만이 탈출하는 것도 「유격대 방식」이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이런 삶이 상처로 새겨진 동포를 「인간답게」 살게 하는 일이다.『얼마나 못살다 왔느냐』는 질문만 퍼부으며 맞아들이는 것으로는 모자라는 일이 많을 것이다.상당한 각오가 함께 해야 할 것이다.
  • 반포천 오물 20t 말꿈히/서울신문사 환경캠페인

    ◎22개교 참가… 올 행사 마무리/학생 3천명·사랑터모임 회원들 동참 『앗! 거북이다』 흐리고 냄새나는 물가에 맥없이 웅크리고 있던 새끼 거북이 한마리가 반포천 살리기 봉사활동을 나온 중학생들에게 발견됐다. 이 거북이는 『정성껏 보살핀뒤 다시 놓아주겠다』며 간곡히 치료를 자원한 중대부중 1년 박희찬군(14)이 당분간 맡아 기르기로 했다. 제15차 「깨끗한 한강지키기」 현장캠페인이 17일 상오9시30분부터 이수교∼동작전철역∼한강입구를 따라 흐르는 서울 반포천 1㎞ 구간에서 3시간여동안 펼쳐졌다. 지난 5월부터 서울신문사와 서울시가 주최하고 교육부·환경부·서울시교육청·KBS 후원아래 한국암웨이 협찬으로 계속돼온 중고생 한강살리기 봉사활동이 이날 행사를 끝으로 96년도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이날 캠페인에는 강남중·남성중·동작중·상도중·상도여중·영등포중·중대부중·중대부여중·신관중·문영여중·미성중·사당중·봉천중·남강중·신림중·동작고·중대부고·중대부여고·중경고·서초고·경문고·영등포고 등 22개 학교에서 2천600여명이 참가했다. 사회봉사단체인 「사랑터모임」(회장 이명우)회원 100여명도 기꺼이 동참했다. 김기옥 동작구청장,박상배 동작구의회 의장과 이중호 서울신문 깨끗한 산하지키기 운동본부장 등도 나와 학생들을 격려하며 손을 걷어붙였다. 김구청장은 격려사에서 『우리의 양심이자 내일의 기둥인 학생여러분들의 정성이 한데 모여 깨끗한 우리 고장,살기좋은 우리 나라가 가꿔진다는 사명감을 갖고 힘써 달라』고 말했다. 학생들은 저마다 고사리손에 수거용 비닐봉지를 들고 정성껏 쓰레기를 주워담았다. 『가파른 둔치 기슭 돌틈같이 잘 안보이는 곳에 버려진 쓰레기를 줍기가 제일 힘들었어요.또 캔같은 재활용폐기물이나 비닐봉투처럼 썩지 않는 쓰레기들도 너무 많은 것 같아요』 이창민군(14·남성중 1년)은 쓰레기가 가득 담긴 비닐봉투를 자랑스레 들어보였다. 잔뜩 찌푸리고 차가운 날씨속에서 손을 호호 불어가며 학생들이 수거한 쓰레기는 모두 20t이 넘었다.
  • 7차례 민가 침입…식량 탈취/공비 수첩서 드러난 대담한 도주행적

    ◎낮에도 이동하며 계곡서 목욕까지/아군 사살일시·도주로 꼼꼼이 기록 지난 5일 사살된 무장공비 2명은 군 작전지역을 휘젓고 다니면서 7차례나 민가에 침입,식량등을 탈취했으나 주민들이 전혀 눈치를 채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났다.또 이들은 도주 도중 군단기지 촬영등의 정찰활동을 계속했으며 밤낮을 가리지 않고 사람이 많이 모이는 용평스키장,월정사,월정초등학교 부근을 지나면서 잠을 자거나 계곡에서 목욕을 하는 대담성을 보였다. 이같은 사실은 합동참모본부가 사살된 정찰조 2명이 9월15일부터 10월25일까지 40일 동안의 행적을 메모 형식으로 수첩에 적은 내용을 7일 하오 공개해 드러났다. 합참에 따르면 정찰조 2명은 지난 9월18일 0시께 잠수함이 좌초하자 상오 1시30분 정찰조장과 헤어져 도주했다.이들은 9월21일 상오 9시30분께 칠성산 망기봉에서 이병희 중사를 사살하고 10월2일까지 주간에는 산등성이와 도로 등을 이용해 이동하면서 홍당무·무 등 농작물을 뽑아 먹고 독립가옥에 침입해 밥·쌀·라면 등을 훔쳤다. 이들은 또 10월14·15·18일에도 민가에 침입,담배·꿀·지도·고구마 등을 훔쳤으나 이에 대한 신고가 접수되지 않았다고 군 당국은 밝혔다. □정찰조 도주 행적 ▲9월15일=정찰조 3명 육상 침투 ▲9월17일 24시=침투 잠수함 좌초 ▲9월18일 상오 1시30분=잠수함 폭파,정찰조 3명 2개조로 분산 이동 ▲9월21일 상오 9시30분=적(이병희 중사)1명 사살 ▲9월22일∼10월2일=주간 산등성이 도로·소로로 이동.무 잣 도토리 홍당무 농작물 등 획득 취식.독립가옥 침입,밥 쌀 라면 고추장 소금 동복(겨울옷) 식기등 탈취 ▲9월28일=매복조 발견,이동 중단후 숙영 ▲10월3∼7일=용평스키장,월정사 주변도로 통과 및 숙영 ▲10월3일=용평스키장 오락장 부근 숙영 ▲10월7일=월정초등학교 자연정화소 부근 숙영 ▲10월8일 하오 2시20분=도로 따라 산 오르다 주민 3명 살해 ▲10월12일=산 정점에서 군단사령부 촬영 ▲10월14일=민가 침입,빈 자동차에서 담배 4개비 절취 ▲10월15일 하오 8시=민가 침입,꿀 7 절취 ▲10월18일=민가 침입,지도(10만분의1 축척)절취.고사리·고구마 절취 ▲10월19일=양구대교 도착,경계로 못 건넘.민가에 침입해 쌀 고기 물고기 기름 절취 ▲10월22일 하오 2시=2사단 공병대대 운전병 표종욱 살해 ▲10월25일=양철집에서(산머리곡산 부근)쌀 라면 맛소금 스포츠복 절취.산골짜기에서 목욕후 갈아입음.
  • 병풍은 북쪽으로 치고 과일은 홀수로/차례상 차리기

    ◎생전 즐기신 음식 위주/술대신 차도 무방/많이 차리는 것보다는 격식이 더욱 중요 추석 차례상을 차릴 때는 조상에게 예를 갖추는 마음가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따라서 상다리가 휘청할만큼 호사스러운 상보다는 간소하더라도 정성스런 마음을 담는 쪽이 바람직하다.바쁜 현대인의 형편에 맞으면서도 예를 갖춘 상차림을 대한주부클럽연합회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북쪽으로 병풍을 치고 차례상을 차린다.기본은 다섯줄이다(그림 참조).병풍 쪽에서 보아 첫줄에 시접(수저 놓는 그릇) 잔반(잔과 받침대)송편을 놓는다.2열에는 전(기름에 부친 것)·적(구이)·국수를,3열에 탕(국물있는 음식),4열에 포(어육 말린 것)·나박김치·나물,5열에 과일을 차린다. 2열에는 서쪽부터 국수·전·적·조기 순으로 배열한다.전은 소전(두부전),어전(생선전),육전(고기전)중 한가지만 올려도 되고 적 역시 생선·고기 가운데 생전에 즐기신 한가지로 줄여도 괜찮다. 탕은 소탕,어탕,육탕 세가지를 올리나 요즘은 이를 한그릇에 합친 합탕만 놓아도 된다. 4열의 포는 북어포·오징어포·육포·문어포중 하나만 쓰면 되고 숙채는 숙주나물·고사리·시금치 등 삼색나물을 한 그릇에 담아 올린다.왼쪽부터 포·숙채·건더기만 건진 식혜 등을 차례로 놓는다. 5열에 올리는 과일은 대추·감·밤이 기본이며 배·포도·사과 등을 형편에 따라 추가한다.약과는 놓아도 되고 빼도 된다.홀수로 놓는 과일은 3개씩이면 충분하다.과일을 놓을 때는 홍동백서 원칙에 따라 붉은 것을 동쪽에,흰 것을 서쪽에 놓는다. 추석 차례에서는 술을 한번 올리지만 대신 차를 써도 무방하다.음식은 많이 차리는 것보다 격식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 전남 나주 불회사 암장승(한국인의 얼굴:73)

    ◎으스스한 표정뒤로 계면쩍은 웃음이/주름투성이 코·왕방울 눈… 두번보면 친근감 나주시 다도면 마산리 불회사 어귀의 돌장승은 풍채가 당당하다.이 절장승은 절에 부정이 들지않게 절 초입을 지키는 수문장격의 돌장승이라서 좀 무서운 얼굴을 했다.그래서 범접한 잡귀를 한차례 쯤을 쫓아버릴 수 있겠으나,두어번 만나 낯이 익고나면 잡귀도 그리 두려워할 얼굴은 아니다. 그렇듯 무서워 보이면서도 곧 친해질 수도 있는 불회사 돌장승.그 연유는 본래의 천성이 특악하지 않기때문일 것이다.절장승의 특성이 바로 여기 있다.불교와 무속신앙이 어우러진 불회사 돌장승 한 쌍은 짐짓 으스스한 표정을 짓고나서 오히려 계면쩍어 했다.그러다 보니 웃음이 흘러나올 수밖에….암장승은 소 웃음 같은 웃음을 흘렸는데,달관한 웃음으로 보아도 좋을 것이다. 암장승 주장군키는 1백80㎝로 수장승 키(3백15㎝)에 비하면 작다.자연석 생김새를 그대로 살려 장승을 다듬었다.돌 생김새를 살려 장승을 만드느라 암장승인 데도 머리는 그만 민대머리가 되었다.하기야 암장승 코 밑에 몇 가닥의 수염까지 달렸으니까 민대머리를 이러고 저러고 할 처지는 아니다.그리고 돌장의 치장을 말하면 암장승 보다 수장승이 더 화려한 터여서 암장승 코를 밋밋하게 비워두기가 섭섭했는지도 모를 일이다. 불회사 돌장승 얼굴은 대체로 희한하게 생겼다.코와 눈이 다른 지역의 돌장승들과 특이하게 구별되었다.이마에 지는 주름이야 어쩔 수 없지만,콧 날에 가로 세 줄의 주름을 잡았다.그것도 모자라 코허리에도 주름을 잡아 코는 온통 주름 투성이다.눈은 왕구슬을 박아놓은 듯 컸다.코허리에서부터 둥글게 시작하여 관자놀이 쪽으로 돌았으니 엔간히 큰 눈이다.눈 위에는 두 줄의 선각이 있다.가느다란 실금은 장승눈의 쌍꺼풀이고 깊게 골이 진 선각은 눈썹이다. 이빨 여러 개가 박혔으나 윗 이빨 치열은 고르지 않아 듬성듬성 했다.그러나 돌장승에 흔히 보이는 송곳니는 드러내지 않았다.불회사 암장승 얼굴에 나타난 특징 하나는 눈과 코,입가를 따라 오목새김한 선각이다.그 선각은 장승 얼굴의 광대뼈를 강조하면서 입 밑으로 내려와서는자연스럽게 턱을 그렸다.이는 자칫 통째로 붙어버려야 했을 얼굴과 몸통을 구분하는 선이 되었다. 그리고 오랜 나날을 같이 늙어 해로해온 수장승 하원당장군은 암장승에 비해 치장이 대단했다.콧방울을 고사리 무늬로 돌리고 턱수염은 댕기머리를 땋듯 촘촘히 땋아내렸다.수염이 얼마나 긴지 왼쪽 옆구리로 치렁치렁 내려왔다. 이들 불회사 돌장승 한쌍과 사촌쯤은 되어 닮아보이는 장승이 이웃에 있다.덕룡산을 끼고 이쪽은 불회사이고 저쪽은 운흥사인데,두 절의 장승들이 서로 닮았다.한 사람 석수의 솜씨인지는 몰라도 조각 수법이 비슷했다.다만 운흥사 돌장승에는 1719년에 해당하는 숙종45년에 세운 사실을 밝히는 간기가 들어있다.그래서 불회사 돌장승도 그 무렵에 세웠을 가능성이 많다.〈황규호 기자〉
  • 청와대 집무실 즐거운 동심맞이/김 대통령,어린이 접견 이모저모

    ◎소년·소녀가장 등 3백명 초청 얘기꽃/팔씨름 심판보다 고사리손과 시범도 김영삼 대통령은 4일 어린이들에게 처음으로 집무실을 공개했다.또 어린이들과 팔씨름을 하는등 동심으로 돌아가 1시간여동안 즐거운 한때를 가졌다. 이날 상오 청와대에 초청된 어린이들은 모범초등학생과 소년소녀가장,낙도어린이등 3백여명. 김대통령은 본관 집무실에서 초청어린이대표 20명을 맞아 서울 대곡초등학교 5학년 강바다군이 컴퓨터를 통해 안병영 교육장관과 영상대담을 하도록 유도하기도.김대통령은 집무실에 놓여있는 각종 전화기 용도를 설명한뒤 책상위에 있는 축구올림픽대표선수단이 기증한 축구공과 지구의를 가리키며 세계화등에 관해 설명했다. 김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가장 힘든 일이 무엇이냐』는 한 어린이의 질문을 받고 『남북문제』라면서 『모든 것을 다 공개할 수는 없지만 그것때문에 걱정하는 일이 많다』고 대답했다. 이어 김대통령은 어린이들을 본관 1층으로 안내해 기다리고 있던 부인 손명순여사와 함께 영종도 인천국제공항의 축소모형도에 대해 설명하면서 『오는 21세기의 주인공인 어린이 여러분들이 이 공항을 통해 세계로 뻗어 나가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대통령과 손여사는 연무관으로 자리를 옮겨 전체 어린이들과 대화를 나눴다.김대통령은 어린이들의 팔씨름에 심판을 보기도 했고 어린이 2명과 팔씨름 시범을 보여줬다.어린이들이 『내가 대통령이 되면 시험을 없애겠다』 『한달에 한번씩 어린이날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천진난만한 건의를 하자 김대통령은 파안대소하며 즐거워했다.〈이목희 기자〉 ◎어린이날 축하메시지 요지 다가오는 21세기는 어린이 여러분의 시대입니다.전세계가 여러분의 활동무대가 될 것입니다.여러분은 이러한 시대에 대비해 지혜와 능력을 키워야 합니다.각자 자기의 장점을 살리면서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창조할 줄 아는 사람이 돼야 합니다. 언제나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어린이가 됩시다.우선 낳고 길러주신 부모님 은혜에 대해 늘 감사하게 생각해야 합니다.참된 길로 인도하고 가르쳐 주시는 선생님께도 감사할 줄 알아야 하겠습니다.어려운 처지에있는 친구나 이웃을 기꺼이 도울줄 아는 사랑의 마음이 있어야 하겠습니다. 부모님이 안계시거나 가정이 어려운 어린이,병상에 누워있는 어린이 여러분은 결코 희망과 용기를 잃어서는 안됩니다.여러분도 지금의 어려움을 잘 이겨내면 훗날 남의 존경을 받은 훌륭한 사람이 될수 있습니다. 서로 아껴주는 화목한 가정이 있어야 우리 어린이들은 아름답고 씩씩하게 자랄수 있습니다.어른들은 우리 어린이들이 보다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속에서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사회가 되도록 모두 힘을 모아야 하겠습니다.
  • 인왕산·삼성산·수락산/수도권 도시림 갈수록 황폐화

    ◎임업연구원서 4년간 생태연구­서울시민 의식 조사/무분별 개발에 토양 오염… 자생수송 일부 멸종/“토지사유권 제한·산임세 징수 필요” 60% 넘어 수도권의 숲이 공해와 도시개발을 비롯한 누적된 인간의 각종 간섭및 토양상태의 악화로 심한 피해를 입고 있다.일부는 이대로 방치할 경우 나무가 자생력을 상실해 자연의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나타났다.이에대해 서울시민의 대부분이 산림세를 징수해서라도 자연림을 살려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임업연구원은 전국의 도시임을 대상으로 지난 92년부터 착수해 지속적으로 식물의 생태변화를 관찰하고 보존대책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수도권의 인왕산,삼성산,수락산을 중심으로 한 식생구조와 동태및 이용실태의 조사에서 이같이 나타났다고 2일 밝혔다. 이들 지역에 자생하는 초목중 애기나리,둥글레,단풍취,은방울,대사초,고사리류,생강나무,당단풍등은 거의 사라진 상태이다. 인왕산,삼성산은 식물군락의 종류도 단순하고 그나마 퇴색해가는 징후를 보이고 있었다.특히 인왕산은 장기간에 걸친 산림내의 무속행위와 무분별한 개발로 자연상태의 회복이 어려운 실정이다.이곳의 생태계를 살리려면 전지역에 휴식년제 실시와 나무심기,토양개량등 적극적인 복원노력이 시급한 것으로 판단됐다.그리고 무분별한 등산로를 과감히 폐쇄하고 유도 입간판의 확대설치로 등산객들이 숲속에 출입하는 행위를 통제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계획성없는 식재와 허술한 사후관리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연구원 조현제박사는 『무계획적이고 반생태적인 나무심기로 도시림이 이질적인 경관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하고 『앞으로는 식재에 있어 계절성과 생태적 안정성을 고려한 자생수종의 선택으로 자연성을 회생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원은 서울시민 6백60명을 무작위로 추출,도시림의 이용실태및 의식조사를 했었다.이에 도시의 숲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95%에 이르렀고 90%가 수림에서 정신적 안정과 쾌적함을 느끼고 있었다. 도시림의 조성목적으로 매력적인 자연 환경보전이 26.3%로 가장 높았고 자연보호가 24.8%,수자원보전이 22.1%,휴양기회 제공은 11.1%,풍치기능확보 6.9%,야생동물보호 1.9%,목재생산및 기타가 0.4%였다. 도시주변의 숲을 보호하고 넓혀 나가기 위해 토지의 사유권을 제한해야 할경우에 23.9%가 적극적으로 찬성했고 47.7%가 찬성하는 반면 반대는 9.6%,적극반대가 1.2%에 불과했으며 기타 17.6%로 나타났다.만약 도시림을 가꾸기 위해 투자해야할 경비를 부담하는 방법으로 산림세를 징수할 경우 60%가 찬성했으며 반대는 25%로 세금을 부담해서라도 울창한 임야를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한편 조박사는 중부지역의 나무심기에 적합한 자생수종으로 ▲계곡=오리나무,들메,물푸레,느티,귀룽,야광,까치박달,산달,산사,산목련,층층나무 ▲산록과 저지대=개벚,갈참,졸참,엄나무,쪽동백,상수리,아그배,산돌배,느릅 ▲능선=신갈,당단풍,굴참,상수리,떡갈,팥배,서어나무등을 권하고 있다.
  • 조선의용군 이홍광 지대(압록강 2천리:26)

    ◎중국인민군 조선족군맥의 뿌리/항일투쟁은 물론 중국 해방투쟁에 동참/주로 토비소탕 참여… 장개석군과도 혈전/의용군 1지대로 출발… 전사장군 이름으로 바꿔 오늘날 중국대륙의 조선족은 중국공민으로 살아갈 수 있는 떳떳한 요소들 몇가지를 지니고 있다.특히 압록강과 두만강유역을 중심으로 삶의 터전을 닦은 동북 조선족들은 항일투쟁은 물론 중화민족의 해방을 위한 투쟁에도 동참했다는 사실을 가장 큰 요소로 지니고 있다. ○조선족출신 장군만 28명 그리고 단일민족으로 여러 민족들과 함께 생활하고 교류하는 가운데 중화민족 대가정의 일원이 된 것도 그 요소의 하나일 것이다. 조선족은 중국의 해방과 중화인민공화국 건국을 위해 전과를 올리고 공적을 쌓았다.1946년부터 1949년까지 희생된 조선족 지휘원과 병사는 3천5백50명에 이른다.그 시기에 숱한 인물들이 배출되었다.중국인민해방군의 조선족장군이 28명이었으니 조선족의 활약상은 알만한 일이다.중국인민해방군 전총후군부장 조남기 상장,전 공군부사령원 이영태 중장,전 모집단군 정위정술주 소장,전 성군구 정위 옥종환 소장 등이 그들이다. 옥종환 장군(65)은 지금 요령성 심양시에 살고 있다.일본이 허수아비로 세운 만주국 국무총리 자택 옆에 지은 자그마한 2층 양옥이 그의 집이다.1933년 고향인 경남 통영군 연초면 천곡리에서 부모등에 업혀 길림성 통화현대천원촌 신개령으로 이주해왔다.나이 열다섯살에 이미 참군한 그는 남전북전 빗발치는 탄우속을 넘나들었다.불치의 암으로 두번이나 수술을 받았지만 쾌활하고 소탈한 성품이 그대로 드러났다. 『내 전우들은 꽃다운 나이에 모두 목숨을 걸고 싸웠습네다.그분들에 비하면 오래 산 셈이야요.그러나 후회는 없다고 생각합네다.올바른 길이라면 가시밭 불길이라도 걸어갔으니까….나처럼 어린시절부터 전장에 뛰어드는 불행한 시대는 다시 오지 말아야 합네다.내 시대에 흘린 피만으로도 족하다는 생각을 하디요』 옥장군 댁을 찾은 날이 마침 토요일 하오여서 군시절 수하의 조선족 장병 등 많은 손님들이 몰려들었다.그 집의 인심을 읽을 수 있을 듯한데,부인께서 손수 차린 상이 들어왔다. 오징어볶음에 토장을 풀고 고사리를 넣은 개고깃국이며 김치와 깍두기가 입맛을 돋우었다.채소는 부부가 텃밭에서 가꾼 것이라고 했다.부인은 해마다 김치를 많이 담근다면서 명절날이면 집을 떠나온 조선족 장병들을 초청하기 때문에 여간 많이 담지 않고는 어림도 없다는 것이다. 중국인민해방군 조선족 장군들의 뿌리는 거의가 이홍광지대에 두고 있다.이홍광지대는 일본군에 대항한 조선의용군의 한 부대로 19 45년 9월 하순 연안을 떠나 동북에 도착한 팔로군소속 조선인들도 뒷날 이 부대에 합류했다. 본래는 조선의용군 제1지대였으나 1946년 2월23일 이홍광지대로 개칭했다.조선의용군은 총부를 심양에 두고 북한으로 진군할 계획이었다.그러나 소련군이 막아버려 동북3성 조선족 집거구로 파병되었다. 이홍광지대로 개칭되기 이전의 제1지대는 압록강 유역인 남만,제3지대는 흑룡강성 일대인 북만,제5지대는 연변,제7지대는 연변을 제외한 길림성 일대에 자리잡았다.제1지대가 이홍광지대로 개칭될 무렵의 지대병력은 1천2백명에서 자그마치 5천명으로 늘어났다.처음에는 토비소탕 임무를 맡았다가 그 다음에는 장개석 국민당군과 대항하는 피나는 열전을 벌였다. ○동북해방군에 편입돼 국민당군과의 전투는 아주 치열했다.당시 모택동의 팔로군에서 넘어와 이홍광지대에 배속된 주재덕선생(2월22일자 11면 참조)의 증언을 들어보면 중국 해방전쟁에서 조선족 활약은 컸다. 『내가 이홍광지대 제1영 제3련의 연장(중대장급)으로 있을 때 조성두라는 전사가 배치돼 왔디요.그 사람 나이가 스물두살인가 기랬는데 오자마자 전투가 벌어졌지 뭡네까.1947년 2월28일로 기억되는 그 전투는 휘남현을 포위공격하는 일이었디요.현성에는 국민당군 한 개의 정규사단과 보안부대,지방군 몇개 중대가 버티고 있어서 한치도 진군할 수가 없었습네다.단장(연대장)은 진군하라고 다그치고….그래서 나는 폭파대를 조직하고 조성두한테 진공명령을 내렸읍네다』 국민당군 토치카와의 거리는 직선으로 1백70m.나무 한 그루 바위 하나없는 민둥산에는 눈이 수북하게 쌓여있었다.조성두는 눈 쌓인 민둥산을 포복자세로 기어올랐다.국민당군 토치카 50여m까지 접근한 조성두는 날아온 총탄에 명중되었다.10여분이 흘렀을까.조성두는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눈위로 피가 흥건히 배었다.조성두는 필사의 포복으로 토치카에 다달았다.그리고 지뢰를 안은채 토치카로 기어들어갔고 이내 폭음이 진동했다.그는 중국인민해방군사에 빛나는 사실상의 첫 폭파영웅이었다. 이홍광지대는 이어 조선의용군에서 동북해방군에 편입되어 독립4사로 있다가 제164사로 들어갔다.활동지역도 동북지방에서 멀리는 장강을 넘어 해남도로까지 확대되었다.단동시 영예군인요양원 원장직에서 정년으로 퇴직한 송재조(68) 선생은 본래 경북 성주 사람인데 해남도에 상륙했던 동북해방군 출신이다. 『나는 1946년 5월에 참군하여 동북해방전쟁을 겪고 곧바로 남하했디요.여주반도에 이르러 몇 달을 두고 해남도를 칠 준비를 했드랬습네다.똑딱선 한 척도 없고 모두가 나무배였드랬는데,그거이 중국해방군 첫 해군이었디요.1950년 나무배를 타고 해남도 등륙전(상륙전)에 참가했더니 국민당군 비행기가 가만두지 않더란말입네다.다행히 살아서 등륙은 했으나 섬 전투에서 다리에 총상을 입고 말았수다.며칠 안되어 다리가 썩더니 구더기가 꼬입데다.그래서리 다리를 잘라버렸디요.스물세살 때 기랬습네다』 ○이홍광장군 석상세워 그러면 이홍광지대에서 보이는 이홍광이라는 인물은 누구인가.이홍광(1910∼35년)의 본명은 이의산이다.경기도 용인 태생으로 항일연군 제1군 독립사를 이끌었다.양세봉장군과 연합작전을 펴기도 했던 그는 1935년 5월의 한 전투에서 부상을 입고 요령성 환인현 흑할자밀영에서 35살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떴다.그러니까 남만일대에서 소문난 항일 명장이었다. 이홍광의 이름으로 조선의용군에 이홍광지대가 생긴 이후 압록강유역 중국땅에서 그의 이름은 더욱 유명해졌다.어떤 조선족 마을은 홍광촌이라 했고 요령성 관전현과 길림성 반석현에서는 조선족 학교를 건립한 뒤 각각 홍광중학교로 학교 이름을 지었다.그리고 반석현 홍광중학교 운동장과 요령성 신빈현에는 이홍광의 석상을 세워 기리고 있다. 이홍광지대의 군맥은 중국 뿐 아니라 북한군에도이어졌다.이홍광지대 제1임지대상 김웅은 인민군 제1군단 군단장이 되었다.1950년 전쟁을 일으키고 서부전선을 맡아 서울로 들어간 인물이다.또 이홍광지대 정치위원장이었던 방호산은 제1군단 6사단장을 거쳐 군사과학원장을 맡기도 했다.
  • 조선성씨 집성촌(압록강 2천리:19)

    ◎봉성­본계현일대 서·문씨들 “오순도순”/이주후 300여년 걸려 서가보·박보촌 등 형성/동성동본 혼인기피… 다른민족 아내로 맞아/조상숭배 대단… 혼례전 선조묘소 절하고 예식치러 요령성은 한반도와 중국 대륙을 왕래하자면 반드시 지나가야하는 회랑이다.그래서 오가는 길에 주저앉아 눌러살기도 하고 일부러 찾아와 자리를 잡기도 했다.동아시아 역사와 무관치 않은 요령성 이유민은 대를 두고 많은 후손을 남겼다.오늘의 조선족과 크게 구별되는 이유민의 역사는 꽤 오래되어 요령성에는 조선 성씨를 가진 유명한 집성촌이 더러 있다. 서씨와 문씨가 많이 사는 요령성 봉성현의 서가보,박씨의 못자리판인 본계현 산성자향의 박보촌이 대표적 집성촌이다.박씨의 경우는 박보촌 말고도 개현 진둔향의 박가구가 또 있다.이들이 집성촌을 이룬 것은 약 3백∼3백50여년이 된다고 한다.그러니까 이유민으로 들어온 선조로부터 약10∼11대손이 조선 성씨의 집성촌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오늘날 봉성현 서가보의 문씨 선조가 요령성에 첫발을 들여놓은 시기는 17세기 중엽이었다.서가보의 문씨가 현재 보존하고 있는 「문가씨보서」의 머릿말을 보면 내력을 잘 밝혔다.시조는 문서였는데 본래 조선인이었다는 것과 압록강에서 1백20리 떨어진 옥상좌동(평안북도 땅)에서 세세대대를 살았다고 기록했다.그리고 문씨 시조 문서가 청나라 순치연간(1644∼61년)에 시험을 치러 역관이 되었다는 사실을 적었다. ○청나라 역관신분 정착 문서는 역관이 되었을 때 나이는 30살이었고 조선에서 중국으로 들어오는 첫 관문인 요령성 봉성현 봉황성에 배치받았다.6품 통역관 직책으로 조선사절의 신분을 조사하는 일을 담당했던 그는 늘 후덕한 인상을 풍겼다.그리고 김씨와 나씨,박씨 등 세 부인 사이에서 아들 셋을 두었다.그 후손들은 1911년 신해혁명까지 한 자리에서 세습 통역관의 대를 이었다.이들이 봉성일대에 여러 문가촌을 이루어 살고 있다. 봉성현에서 진장을 지낸 윤희봉(35)씨 이야기에 의하면 문씨와 서씨 말고도 여러 조선 성씨를 가진 만족(만주)이 요령성에 많이 살고 있다는 것이다.현재 단동시 조선족문화관장인 그는 조선 성씨를 가진 민족의 생활상을 소상히 알고 있었다. 『만족들 중에는 최씨와 김씨,백씨 성을 가진 사람들이 있디요.집성촌은 아닙네다만,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습네다.술자리에서 더러 자리를 같이 하면 자기 조상이 아무개 누구라면서 조선족 만난 것이 반갑다고 난리를 칩데다.그들 조상도 대개 문씨네 조상과 같은 시기에 건너온 사람들이디요.그러나 문씨와 서씨네 만큼은 조선의 냄새가 덜 합네다.문씨네는 초상을 당하면 흰상복에 삼띠를 두르고 여자들은 머리를 풀어 흰댕기를 매더란 말입네다』 그리고 본계현 삼성자향 박보촌에는 40가구가 박씨들이었는데 전체주민의 40%를 차지했다.박보촌은 만족어로 쌍하스마후다.17 25년부터 그렇게 불렀으니 3백년의 이주역사를 가지고 있는 셈이다.청나라 초에 박대와 박오가 땅을 부친 것이 동기가 되어 지금까지 그 후손들이 박보촌의 맥을 잇고 있다.지금 박보촌에 자리잡은 박씨네는 박오의 후손이라고 한다. 청나라 가경연간(1796∼1821년)에 만든 「박씨족보」는 박씨 자신들이 조상신을 모신다는 사실을 기록했다.이는 한족이나 만족이 모시는 신보다 하나가 더 많은 것이다.이 마을 박문수(89)노인은 어렸을 때 자신이 실제로 본 조상신을 기억해냈다. 흰 두루마기에 갓을 쓰고 통 넓은 바지차림을 한 노인이었다고 했다.노인이 기억한 조상신상이라는 것은 아마도 영정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박보촌 박씨네들의 조상숭배 의식은 혼인풍속에도 나타났다.그들은 혼례를 올리기 이전에 먼저 고구려 고분에 재배분향하고 이어 박씨 조상묘소에 절을 올리고 내려와 예식을 치른다.혼례 전에 찾는 고구려 고분은 박보촌에서 3백여m 떨어진 산성유적 꼬우리광즈(고려방자)안에 있다.박씨의 조상들이 이주해온 이역타국에서 민족의 뿌리를 찾고자 노력한 흔적이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최·김·백씨 만족도많아 박보촌 박씨들은 장례식 축문에서도 고구려를 떠받들었다.첫 구절에 「당나라 백만 대군이 침입하매 연개소문이 이를 무찔러 쫓아버렸도다」(당국백만대군입침 연개소문격이지퇴)라는 말이 나온다.고구려의 영광을 예찬한 이 글은 후손들에게어떤 긍지와 자신감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이들의 족보에는 동성동본끼리의 혼인 흔적이 전혀 없다.한족과 만족의 잡거지역에 살았던 터라 다른 민족을 아내로 맞았다.그럼에도 조선족 전통음식인 된장과 간장을 집집마다 담갔다.또 옷과 이불 호청에 풀을 빳빳하게 먹이는 습속도 그대로 간직했다.어른을 공경하는 전통예절 역시 철저히 지켜 집안 어른의 밥상은 작은 소반에 따로 차렸다. 조선의 성씨인 박씨가 많기로는 개현 진둔향 박가구가 단연 으뜸이다. 박씨 성을 가진 사람이 89가구 2백87명을 헤아렸다.심양∼대련을 잇는 일망무애한 요동평원에 자리한 이 마을 이웃에도 고려산성과 같은 고구려유적이 있다.조선의 글과 그림이 있는 옹기와 조선의 낫과 호미,3백근짜리 동종이 마을에 전해내려왔으나 지금은 없어지고 말았다.지금은 돌절구 방아확 하나가 남아있다.그 절구마저도 깨진채 절반쯤 땅속에 묻혔는데,무심한 빗물이 확을 가득 채웠다. 마을 어귀에는 화강함 비석 하나가 서 있다.청나라 연호로 가경14년(1809년)에 박씨 가문의 6대손 박동국을 기리기 위해 아들 4형제가 세운 것이다.박경청이 보존하고 있는 족보를 훑어보았더니 모계도 4대까지는 조선족 이름을 적었다.그후로는 한족이나 만족의 이름이 섞여 나왔다.마을 사람들을 길에서 만나면 한어로 『나도 조선족』이라면서 어깨를 으쓱거렸다. ○마을어귀에 박씨 비석 중화민국시기에 이 마을에 사는 형씨들이 마을 이름을 박가구 대신 형가구로 바꾸려는 움직임을 보인 적이 있다.박씨들은 현에 진정하는 등 반대운동을 벌여 마을 이름을 지켰다는 것이다.한번은 좀 떨어진 다른 조선족 마을에서 안노인 둘이서 고사리를 꺾으러 박가구까지 갔는데 마을 박씨들이 집으로 불러들여 융숭한 대접을 해주었다.그리고 조선족 안노인들이 꺾어온 고사리나물 보따리를 10여리나 되는 정거장까지 등짐으로 날라다 주는 따뜻한 인정을 베풀었다. 요령성 조선 성씨들의 집성촌에서는 지난 1982년 중국 총인구조사 당시 조선족으로 돌아가는 운동을 벌였다.그 결과 서가보,박보촌,박가구에 사는 조선 성씨를 가진 사람들 모두가 정부의 비준으로 조선족 대열로 들어왔다.피는 물보다 진한 것이어서 그들에게 무한한 연민의 정이 우러났다.
  • 익산 고도리 고려 석불입상(한국인의 얼굴:52)

    ◎도르르 말린 턱수염 인상적인 노불/움츠러든 목·몸체 굵은 선으로 구분 고려의 석조불상은 후대로 내려올수록 정형의 틀을 크게 벗어났다.이질적 요소를 띠고 변신한 고려불상 하나를 고르라면 보물 46호인 전북 익산군 금마면 고도리 석불입상을 그냥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불교적이기는 하나 어떤 민속신앙이 가미되었다는 느낌을 짙게 풍기고 있다. 고도리 석불입상은 키가 4.24m에 이르는 거구다.얼핏 올려보아 몸뚱이 전체가 사다리꼴을 이루어 더 큰 키로 다가온다.이 불상은 2백여m 떨어진 데 자리한 다른 불상을 마주했다.그 다른 불상도 닮은 꼴이어서 한쌍이 분명하거니와 마을 수호신격의 장승기능이 담겼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까닭의 하나도 여기 있다.그러니까 불교가 토착의 민속과 만나 새로운 모습으로 습합하기 시작한 신앙대상물이 아닌가 하는 것이다. 이 석불입상은 수염난 부처다.윗수염과 아랫수염을 돋을새김으로 도드라지게 표현했다.고려 석조불상에 흔히 붓으로 검은 수염을 그려넣어 분장시킨 다른 돌부처와는 사뭇 다른 존재다.그렇듯 고도리 석불입상은 세상에 드문 희세의 얼굴을 했다.윗수염은 입술을 따라 내려오다 입가에서 휘어붙였다.아래턱수염은 도안화한 전통문양의 고사리무늬라서 도르르 말려 있다. 얼굴 생김새를 굳이 말하면 각이 지지 않았을 뿐 네모꼴이다.가는 실눈을 했고 코는 짧다.작은 입을 약간 벌려 입가에 얇은 미소를 담았다.이마에 백호가 없는 것을 빼고 그런대로 부처의 상호를 갖추었다.코가 짧은 탓인지 인중골이 깊고 눈 아래에 주름이 잡혀 아마도 노불인 듯싶다.눈썹 언저리부터 이마를 좁혀나가면서 네모꼴 기둥모양의 보관을 붙여 깎고 덮개돌을 얹었다. 목은 마냥 움츠러들어 아예 보이지 않는다.턱과 몸뚱이 사이에 뚜렷한 선을 둘러 머리와 몸뚱이가 별개임을 구분한 정도로 마무리했다.좁은 어깨에 걸치옷이 사다리꼴 몸뚱이를 타고 길게 흘러내렸다.옷은 소매가 없는 민자옷 통견인데 가운데가 터졌다.마치 서양의상 망토가 연상되었다.그 터진 옷자락 사이로 두 손을 빼내 가지런히 배에 올려놓았다.팔 없는 손이 부자연스럽기는 하다.그러나 손을 돋을새김으로 처리했다. 이 마을 전설속에 나오는 두 석불입상은 이성(이성)으로 이루어진 한쌍이다.두 불상은 1년에 한 차례씩 만나는데,그 날은 섣달 돼짓날(해일) 쥐시(자시)라는 이야기다.불교설화라기보다는 민속과 어울린 전설의 성격이 강하다. 그래서 두 석불이 만난다는 섣달 이후 새해의 익산 금마지방의 민속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정월 열나흘 밤이 오면 마을 당산에서 기세배 전야제격의 기제사를 올렸다.이어 다음날 기세배를 하러가는 길에 다른 마을에 닿으면 당산굿을 놀았다.당산에서 노는 제의신앙의 대상을 장승으로 삼는 풍속이 전북지역에 더러 전해온 터였다.그러고 보면 고도리 석불입상은 장승의 기능을 얼마간 지녔을 것이다.
  • 멸종위기의 세계적 희귀식물 「고란초」 거제도에 집단 자생

    ◎군락지 2천여㎡ 보호구역 지정/낙화암 고란사에선 거의 사라져 「고란사의 종소리」로 우리 모두의 「귀」에 익숙한 세계적인 희귀식물인 고란초가 거제도에 집단자생하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환경부는 3일 멸종위기에 있던 고란초가 대규모로 자라고 있는 것으로 밝혀진 거제시 하청면 덕곡리 산 144일대 2천17㎡를 특정야생동·식물보호지역으로 지정했다고 발표했다. 고란초는 원래 백제왕조 멸망때 3천궁녀가 백마강에 몸을 날린 충남 부여의 낙화암부근의 고란사에서 집단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했지만 몇년 전부터 거의 사라진 상황이다. 이 식물은 고사리목,고란초과에 속하는 희귀종으로 그늘진 바위틈이나 낭떠러지등에서 자라는 상록다년초다. 특히 해안주변의 암벽절개지의 그늘등에서 잘 자라는 것으로 학계에 보고돼 있다.이번에 발견된 지역도 거제도 북부의 폭 12m의 해안일주도로 진입로의 타원형 잡목림지역이다. 고란초는 잎이 약간 두꺼워 검은 빛이 돌고 물결모양의 무늬가 들어 있다.번식을 위한 세포덩어리인 포자낭은 둥글고 잎맥과 잎맥 사이에 하나씩 달려 있다. 보호지역으로 지정된 이 지역에서는 고란초 채취가 금지되고 학술조사때 외에는 통행이 제한되며 고란초가 번성하도록 보존시설물이 설치된다. 환경부 관계자는 『거제도 환경단체인 「초록빛깔사람들」이 지역내의 생태계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희귀식물인 고란초 자생지를 발견해 지방자치단체에 보호를 요청했고 이를 환경부가 관계부처등과의 학술조사끝에 야생동·식물보호지역으로 지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지정은 자생지가 사유지임에도 불구하고 전주 이씨 종의군파 문중땅의 소유주인 이평화씨가 보호지역지정에 동의해 지방자치단체가 중앙정부에 요청해 이뤄진 첫 사례로 지방화시대를 맞아 앞으로 지역특색의 동·식물보호를 추진하려는 다른 지역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지난 연초 보호지역을 추진하면서 거제지역 주민은 고란초의 불법체취등 자생지 훼손방지를 위해 보호망을 설치하고 자생지옆 비포장도로에 자갈포장을 해 흙 튀김을 막고 있다.또 주민 2명을 명예감시위원으로 위촉,보호할동도 벌이고 있다. 우리나라의 보호대상 특정야생동·식물은 모두 1백79종이며 이중 식물은 고란초를 비롯,풍란·금강초롱·천마 등 1백26종이다. 환경부는 이와 함께 겨울철 철새도래지인 낙동강하구 등 6곳에 불과한 자연생태계보호지역을 연내에 9곳으로 늘려 수렵이나 채취로 인한 동·식물상의 훼손을 막고 인공적인 개발에 따른 생태계의 파괴를 예방하기로 했다. 자연생태계 보호지역으로 지정을 추진중인 곳은 민통선일대의 향로봉·대암산·두타연·철원평야 등 3곳이다.
  • 햇곡식없는 차례상/승합차 대여 별따기/올 한가위 “진풍경”

    ◎선물용 상품권 인기/뉴질랜드산 수입 감 제수용으로 각광/윤달들어 추석 빨라져 “벌초는 월말께”/관광지호텔 예약률은 50% 못미쳐 추석의 분위기가 예년과 사뭇 다르다.윤달이 들어 추석이 열흘이상 빨라진데다 장마피해의 복구를 위해 명절준비를 제대로 할 겨를이 없는 사람이 적지않기 때문이다. 더구나 햇곡식이나 과일이 나오지 않아 수입농산물등을 제수용품으로 차례상을 차려야 할 시민은 『이래저래 명절기분이 나지 않는다』고 입을 모은다. 제수용품 가운데 감은 이른 추석으로 전혀 열매가 영글지 않은 상태인데다 품목의 특성상 보관물량도 전혀 없어 뉴질랜드 등에서 수입한 감이 대신 차례상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서울의 G백화점은 수입품코너에 한상자에 18개·20개·25개짜리 등 다양한 규격의 뉴질랜드산 감을 내놓고 있는데 낱개 판매가격은 2개 짜리가 5천6백원 하는 등 값이 워낙 비싸 주부들을 망설이게 하고 있다. 또 고사리는 수확량이 적고 지난 8월말의 장마등 여파로 거의 물량이 없는 상태.이에 따라 소매가로 1근(3백75g)에 2천원하는 국산의 절반가격인 중국산이나 일부 북한산이 주부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른 추석으로 벌초시기와 맞지 않자 추석 전이나 당일에 하던 성묘를 추석 뒤로 미루는 사람도 적지않다. 일산에 사는 최완규씨(32·회사원)는 『올해는 추석이 너무 빨라 벌초시기에 맞추느라 추석이 지나고 1∼2주정도 있다가 성묘를 가기로 했다』며 『전통관례를 깨는 것이 조상에 누가 되는 것 같아 찜찜한 느낌도 있지만 성묘와 벌초를 따로 하기 어려워 불가피하게 이같은 방법을 생각했다』고 토로했다. 선물관행도 예년과 달라져 물건을 주고받기보다는 상품권이 크게 성행하고 있다.서울 L백화점의 경우 지난해 추석 1주일을 앞둔 시점을 기준으로 상품권판매실적이 66억원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30%이상이 늘어난 88억원어치가 이미 팔렸다. 백화점 관계자는 『햇과일인 사과나 배등 일부품목만 소량으로 선을 뵈고 있어 그만큼 선물선택의 폭이 좁아지면서 상품권으로 몰리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또 명절때면 짭짤한 수입을 올리던 관광지 호텔 역시올 추석이 여름휴가철이 끝난 뒤 바로 이어진데다 기간도 짧아 객실예약률이 예년에 비해 뚝 떨어졌다. 충주시 S호텔은 지난해 추석 보름전에 이미 객실예약이 끝났지만 올해는 겨우 50%의 예약률을 기록했다. 이밖에 경주 H호텔,속초 B호텔등 유명관광지 호텔도 작년에 비해 10∼30%씩 객실예약률이 줄었다. 이밖에 고속도로 버스전용차선제가 정착되면서 귀성객이 친지끼리 승합차를 함께 빌려 고향을 찾는 귀성행태도 변하고 있다. 승합차 60대를 보유하고 있는 상계동 J렌터카는 지난주에 승합차에 대여가 1백% 예약 완료된 반면 2∼3년전까지만 해도 70%정도 대여되던 승용차는 30%선에 그쳤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