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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친 경찰관들에게 ‘달콤한 행복’ 선물한 아이

    지친 경찰관들에게 ‘달콤한 행복’ 선물한 아이

    지난 18일 ‘신고로 지쳐 있던 경찰관들을 심쿵하게 한 사연’이라는 제목으로 한 영상이 공개됐다. 해당 영상은 전남 완도경찰 읍내지구대 내 폐쇄회로(CC)TV 화면이다. 영상 속 사연은 이렇다. 11일 완도경찰 읍내지구대 내의 경찰관들은 각종 신고로 지쳐 있었다. 그런 그들의 얼굴에 갑자기 웃음꽃이 피었다. 지구대 문을 열고 들어온 한 여자아이 때문이다. 지구대 안으로 들어온 아이는 경찰관들에게 꾸뻑 인사를 한 뒤, 들고 있던 봉지에서 무언가를 주섬주섬 꺼냈다. 바로 초콜릿이었다. 아이는 고사리 같은 손으로 꺼낸 초콜릿들을 경찰관들에게 하나씩 나눠줬다. 지친 경찰관들에게 작은 행복을 선물한 아이는 곧 지구대를 떠났다. 완도경찰 읍내지구대 이승재 순경에 따르면, 이날 가족과 함께 지구대 앞을 지나던 아이는 화장실이 급했다. 아이의 엄마가 지구대 밖에 있던 이 순경에게 화장실 위치를 물었고, 이 순경이 알려준 대로 아이가 화장실에 다녀왔다. 아이의 초콜릿 선물은 이 순경이 친절하게 화장실을 안내해 준 것에 대한 감사의 표시였다. 이에 이 순경은 “아이의 귀여운 행동 덕분에 직원 모두 웃을 수 있었다”며 “(경찰관으로서) 뿌듯함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완주엔 용기 주고 감동 나누는 ‘희망 냉장고’ 있다

    완주엔 용기 주고 감동 나누는 ‘희망 냉장고’ 있다

    ‘제 형편과 가난을 드러내지 않고 도움을 받을 수 있어 좋아요. 그동안 제가 살아오면서 사람들로부터 받은 메시지는 ‘죽어라’였는데 이 냉장고는 저더러 살아보라고 용기를 주는 것 같습니다.’전북 완주군 이서면(면장 주영환)이 설치한 ‘행복채움 나눔냉장고’가 감동을 주고 있어 화제다. 지난 2월 전북혁신도시 내 한국전기안전공사 건너편 도로 버스정류장 뒤에 설치된 이 냉장고는 독일의 ‘푸드 셰어링’(Food sharing)에서 착안했다. 냉장고 옆에는 ‘매일 채워지는 나눔냉장고 음식은 누구나 무료로 가져갈 수 있어요’라는 문구가 부착돼 있다. 냉장고는 완주 지역 자활센터 푸드뱅크 사업단과 로컬푸드협동조합에서 기부받은 각종 식재료를 매일 오전과 오후 2차례 채워 놓는다. 좋은 취지가 알려지자 이서면 지역 푸른떡집, 모악식품, Y마트 등도 정기 후원자로 나섰다. 푸드뱅크에서는 편의점 김밥, 빵, 음료 등을 넣어 두고 로컬푸드협동조합은 신선 채소와 두유 등을 채워 준다. 마트에서는 과일, 통조림 등을 가져다 놓는다. 이 냉장고의 단골손님은 경로당 어르신과 일일근로자, 장애인 등이며, 초·중·고생들의 방과후 간식 창고로도 활용된다. 하루 평균 50여명, 설치 이후 현재까지 4000여명이 이용한 것으로 추산된다. 최근에는 이 냉장고에서 음식을 가져가는 주민들이 남긴 메모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알려지면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한 이용자는 ‘저희 남편이 택배 일을 하는데 항시 이곳에 들러 끼니를 해결한다면서 감사해합니다. 조금이나마 보답하고자 제육덮밥 소스와 소불고기 덮밥을 두고 갑니다’라는 글귀를 남겨 눈시울을 뜨겁게 했다. ‘주말에 베이글 놓고 가신 분 고마워요. 저 실은 베이글이란 거 처음 먹어 봤어요’라는 글도 있다. 소문이 퍼지면서 기부 릴레이가 이어지고 있다. 한 독지가는 결혼식 화환 대신 받은 쌀을 나눔냉장고에 채워 줬고 전주에 사는 워킹맘은 요구르트를 놓고 갔다. 나눔냉장고에서 가져가기만 했던 경로당 할머니들도 직접 재배한 무공해 상추를 답례품으로 내놓았고, 나눔냉장고에서 빵과 김밥을 꺼내 먹었던 초등학생들도 우유, 요구르트, 연어캔 등으로 ‘고사리손 보은’을 실천했다. 나눔냉장고를 관리하는 하명희(사회복지7급)씨는 “나눔냉장고를 이용했던 사람들이 다시 냉장고에 기부하는 것을 보면 마음이 뿌듯하다”고 했다. 주영환 이서면장은 “각박한 세상에서 나눔냉장고의 해피 바이러스가 더 많은 사람에게 퍼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비욘세 쌍둥이 화보 따라잡기…아일랜드 女 화제

    비욘세 쌍둥이 화보 따라잡기…아일랜드 女 화제

    아일랜드의 한 쌍둥이 엄마가 비욘세의 최신 화보를 흉내 내 화제가 되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은 16일(현지시간) 아일랜드 코크에 사는 샤론 캘러웨이라는 이름의 한 여성이 SNS에 공개한 비욘세 패러디 사진이 화제를 일으켰다고 전했다. 이 아일랜드 여성은 비욘세가 SNS에 자신의 두 쌍둥이 아들과 함께 기념으로 촬영한 화보 사진을 공유한 것을 보고 한 가지 생각을 떠올렸다. 그녀는 자신에게도 올해 초 태어난 쌍둥이 아들, 딸이 있고 뒷마당에는 꽃이 피어 있어 일단 화보 촬영에 도전한 것이다. 6살 된 첫째 딸의 도움으로 이 여성은 정원에서 베일을 쓰고 올빼미 캐릭터 무늬가 들어간 분홍색 담요를 걸치고 쌍둥이 남매를 품에 안은 채 비욘세처럼 다리 한쪽을 들고 자세를 잡았다. 그 모습을 딸이 고사리 같은 손으로 촬영한 것이다. 그녀는 이 사진을 친구들을 웃게 하려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유하고 “난 비욘세가 오케이컷을 얻기 위해 얼마나 사진 촬영을 많이 했는지가 궁금했다”고 말했다. 그러자 그녀의 친구들은 즉시 “웃게 해줘 고맙다” 등 호응을 보였다. 그리고 그녀의 가장 친한 한 친구가 이 사진을 트위터에 공유하면서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크게 주목받게 된 것이다. 이에 대해 캘러웨이는 미러닷컴과의 인터뷰에서 “그건 단지 닥치는 대로 한 것이었다. 내겐 쌍둥이와 담요, 그리고 베일이 있고 정원에는 꽃도 피어 있었다”면서 “난 그녀가 지닌 것들을 갖고 있는데 그렇다면 해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단지 내 친구들을 웃게 하려고 했는데 이렇게까지 화제가 될 줄은 몰랐다”고 덧붙였다. 사진=비욘세 인스타그램(왼쪽), 페이스북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公슐랭 가이드] 4대 80년을 비볐다… 욘사마도 비볐다… 열도마저 비볐다

    [公슐랭 가이드] 4대 80년을 비볐다… 욘사마도 비볐다… 열도마저 비볐다

    ‘욘사마’ 배용준도 반한 비빔밥 전문점 함양집. 경남 함양군에 있는 식당이 아니다. 함양집은 울산시청 인근에 자리한 울산 최고의 비빔밥 전문점으로 통하는 집이다. 4대째 80년 동안 대를 이어 손맛과 정성을 함께 비벼 왔다. 덕분에 울산 토박이들뿐만 아니라 전국구 미식가들 사이에도 이름나 있다. 외식사업에도 진출한 배용준이 가끔 찾는다고 한다. 그래서 그의 흔적을 찾아 나선 일본인 관광객들도 심심찮게 눈에 띈다.# 비빌 때 육수 곁들여… 목넘김 부드러워 이 집 비빔밥 맛은 촉촉하다. 쓱쓱 비벼 고봉으로 한 숟갈을 떠 넣어도 부드럽게 넘어간다. 비빔밥은 자칫 나물과 채소 등 고명이 많아 비볐을 때 뻑뻑할 수 있다. 함양집은 육수로 비빔밥에 촉촉함을 더했다. ‘함박살’(허벅살)을 넣고 끓인 진한 육수를 써 고소하고도 부드러운 비빔밥 맛을 내게 하는 것이다. 함양집의 식재료는 여느 비빔밥과 그다지 다르지 않다. 시금치, 계란지단, 숙주나물, 생미역 다짐(제철이 지나면 김가루), 고사리, 무나물, 미나리, 전복, 깨소금, 참기름, 고추장 그리고 고명으로 소고기 허벅살을 얹는 게 전부다. 특이한 점이 있다면 고명으로 얹는 소고기를 육회로 선택할 수 있다는 것과 생전복 한 조각을 올려준다는 것이다. 소고기는 인근 언양, 두동에서 잡아온 한우(암소)를 쓰는데 육질이 부드럽고 고소하다. 함양집 비빔밥 맛의 비결은 평범해 보이는 식재료에 있다. 우선 채소는 최고급으로 쓴다고 한다. 그중에서도 될 수 있으면 야들야들한 속살 부위를 사용한다. 부드러움의 비결이다. 비빔밥 맛을 좌우하기에는 밥 또한 빼놓을 수 없다. 이 집은 안강미를 쓰는데 윤기가 흐르고 차지다. 놋그릇에 밥을 담고 갖은 재료와 고명을 얹은 후 육수를 조금 추가한다. 공개할 수 없다는 고추 다짐 양념도 추가. 비빔밥과 함께 따라나오는 국물은 탕국을 쓴다. 무와 두부 조갯살, 홍합살, 소고기 등을 넣고 두어 시간 푹 끓인 국물 맛이 시원하다. 특히 홍합은 제주 추자도에서 물질해 딴 것을 공수해다 쓴다. 함께 곁들이는 반찬은 단출하면서도 정갈하다. 김치, 물김치, 깍두기, 창난젓갈 김치, 멸치볶음(생선 등으로 매일 바뀐다) 등을 상에 올린다. 가격은 1만원.# 여린 파·조갯살·계란 올린 파전 ‘별미’ 아울러 별미 거리로는 파전(1만 4000원)과 묵채(5000원), 석쇠불고기(2만 5000원)가 있다. 특히 여린 파만 골라 밀가루와 조갯살, 소고기, 계란, 찹쌀가루 등을 섞어 고명으로 올린 파전이 특미다. 메밀묵을 잘게 썰어 장국에 채소와 함께 담아낸 묵채는 밥이 나오기 전 식욕을 돋우기에 그만이다. 비빔밥을 좋아하지 않는 어린이들과 함께라면 석쇠불고기를 추가해도 좋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영업하며 방 10개 테이블 6개 594㎡(약 180평)로 200명을 동시 수용할 수 있다. 이상홍 명예기자(울산시청 공보관실 주무관)
  • [팝영상] 어린 딸 롤러코스터 태우는 딸바보 아빠

    [팝영상] 어린 딸 롤러코스터 태우는 딸바보 아빠

    어린 딸에게 롤러코스터를 태워 주는 아빠의 영상이 화제네요. 최근 유튜브 채널 ‘KentuckyFriedIdiot’가 지난 4일 게재한 영상에는 롤러코스터 화면을 TV 화면에 띄우는 아빠의 모습이 보인다. TV 속 롤러코스터가 출발하자 아빠는 어린 달이 타고 있는 플라스틱 사각통을 양손으로 들어 올린다. 롤러코스터의 움직임에 맞춰 아빠는 진동과 함께 플라스틱 통의 기울기와 좌우 방향을 바꿔 가며 레일을 따라간다. 어린 딸을 즐겁게 해주기 위한 아빠의 필살기가 통한 듯 어린 딸은 깔깔거리며 좋아하지만 어린 고사리 같은 양손은 실제 같은 롤러코스터의 스릴감에 플라스틱 통을 꽉 쥐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영상= KentuckyFriedIdiot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서울시의회 송재형의원 ‘2017 서울 학교급식 박람회’서 축사

    서울시의회 송재형의원 ‘2017 서울 학교급식 박람회’서 축사

    서울시교육청이 주최하는 ‘2017 서울 학교급식 박람회’가 지난 6월 27일부터 29일까지 3일간 학생, 학부모, 일반시민 등 2,000여명을 대상으로 삼성동 코엑스 C홀에서 열린다. 이번 박람회는 학교급식 공동체가 서로 소통하는 급식문화로 발전하고, 비리 없는 청렴하고 정성이 담긴 급식으로 거듭나기 위한 축제의 장으로서, 친환경 급식에 대한 가치와 「언제나(always) 7090청정급식」의 중요성을 알리는데 목적이 있다.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송재형 부위원장 (자유한국당, 강동2)은 서울시의회 정례회 기간 중임에도 박람회 첫날 행사장소를 방문했다. 송 부위원장은 이전부터 초·중·고 친환경 급식 확대를 위해 농산물 공급자를 두 배로 늘리고 농지 용도를 친환경, 유기농으로 전환하는데 앞장서 왔다. 송 부위원장은 서울 학교급식 박람회에 마련된 정책홍보관, 학교급식 우수실천사례 전시존, 테마운영관을 둘러보며 교육청과 학교 급식 관계자들을 격려한 후 초·중학생 요리 경연대회에 참석하여 수상학생들에게 상장과 부상을 시상했다. 송 부위원장은 “요리는 눈과 향기와 입을 통해 세 가지의 매력이 전해지는 예술 작품이다. 오늘 우리 어린 학생들의 고사리 같은 손에서 탄생한 요리작품을 통해 케이팝에 버금가는 케이푸드의 훌륭한 미래를 볼 수 있었다. 학생들 모두 무궁한 상상력과 끊임없는 도전정신으로 세계적인 유명 쉐프가 되길 희망한다”고 축사를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북서 야생진드기 물린 4명 SFTS 확진…2명 사망

    경북서 야생진드기 물린 4명 SFTS 확진…2명 사망

    경북에서 올해 들어 4명이 야생진드기에 물려 2명이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야생진드기에 물리면 감염병인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에 걸리게 된다. 19일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 16일 영덕에 사는 75세 여성이 SFTS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는 지난 6일 발열로 포항 시내 한 병원에 입원했다가 서울에 있는 대학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확진 판정 하루 전날 숨졌다. 또 지난 2일에는 경주에 사는 70세 남성이 SFTS 확진 판정을 받았고 다음 날 숨졌다. 그는 지난달 31일 발열, 근육통, 호흡곤란 등으로 울산시내 한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다. 보건 당국은 이 남성이 경남으로 여행을 다녀왔고 혈압, 당뇨 등 질환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2일 청도 50세 여성도 SFTS 양성으로 나왔다. 이 여성은 지난달 초 마을 인근에서 고사리 채취를 한 뒤 발열, 구토 등 증상으로 병원에 입원했다. 현재 퇴원했고 건강이 양호한 상태다. 지난 16일에는 포항에 사는 66세 여성도 SFTS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는 지난달 말 반바지 차림으로 나물을 채취하다 야생진드기에 다리를 물렸고 입원해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 경북에서는 지난해 25명의 SFTS 환자가 발생해 6명이 숨졌고 2015년에는 환자 9명 가운데 3명이 사망했다. 올해 현재까지 전국에서 2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이 가운데 5명이 숨졌다. SFTS는 주로 4∼11월 참진드기(주로 작은소피참진드기)에 물려 발생한다. 고열, 구토, 설사, 혈소판 감소 등 증상을 동반한다. 보건 당국은 현재 SFTS 예방백신이 없는 만큼 농작업, 등산 등 야외 활동 때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야외 활동 후 2주 이내 관련 증상이 있으면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포토] ‘편히 잠드세요’… 두 손 모아 기도하는 고사리손
  • [월드피플+] 英테러 후 의료진 돕기 위해 6살 소년이 한 일

    [월드피플+] 英테러 후 의료진 돕기 위해 6살 소년이 한 일

    현지시간으로 지난 22일 영국 맨체스터에서 발생한 테러로 22명이 사망하고 50여명이 부상을 입은 가운데, 고작 6살 된 소년이 사람들을 돕겠다며 병원을 방문한 훈훈한 사연이 알려졌다. 메트로 등 현지 언론의 25일자 보도에 따르면 맨체스터에 사는 요셉 그리피스(6)는 자신의 가장 친한 친구의 동생과 그 가족이 테러로 부상을 입었다는 소식을 엄마로부터 접했다. O형 혈액형인 그리피스는 친구의 가족을 도울 수 있게 헌혈을 하겠다며 엄마를 졸랐고, 엄마는 마지못해 의사에게 헌혈 가능 여부를 물었다. 하지만 돌아온 대답은 ‘헌혈 불가능’이었다. 그리피스의 나이가 너무 어린 탓이었다. 포기할 법도 하지만 6살 꼬마는 자신이 누군가를 도울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그리고는 엄마와 함께 테러 피해자들이 누워있는 인근 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고사리같은 양 손에는 응급실에서 피해자들을 치료하느라 밤낮을 잊은 의료진들을 위한 케이크와 과자꾸러미가 들려 있었다. 맨체스터 위센쇼 병원의 간호사들은 그리피스의 선물을 받고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실제로 이 병원에서 일하는 의료진 상당수는 응급한 환자들을 치료하느라 24시간 넘게 잠도 자지 못한 상태였다. 당시를 담은 사진에서는 환한 미소를 띤 채 그리피스가 전한 과자꾸러미를 보는 간호사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리피스의 엄마는 “아들은 너무 어려서 헌혈을 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들은 뒤 속상함에 눈물을 흘렸다. 상심하는 아이에게 다른 방법을 생각해보자고 이야기 하던 중 함께 이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간호사들이 아들에게 왜 이런 도움을 주려 하는지 묻자, 아들은 ‘힘들게 (부상당한 사람들을 돕는) 이 일을 하는 의료진에게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어서’라고 답했다”고 덧붙였다. 6살 꼬마의 선행은 해당 병원의 간호사가 자신의 SNS에 이를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이 간호사는 그리피스의 사진과 함께 “너무나 큰 감동을 표현할 길이 없었다. 우리 모두 눈물을 흘렸다”고 전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제주서 올해 첫 야생진드기 감염 사망

    야생진드기가 옮기는 감염병 사망자가 올해 처음 제주에서 발생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2일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양성 판정을 받은 여성 M(79)씨가 증상이 악화돼 9일 사망했다고 11일 밝혔다. 제주에 거주하는 M씨는 최근 고사리 채취 등 야외활동을 한 뒤 지난달 29일 자택에서 갑자기 쓰러졌으며 다음날 입원 중 고열, 혈소판 감소 등의 증세를 보였다. 이달 4일에는 증상이 악화돼 중환자실로 옮겨졌고 결국 패혈성 쇼크와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사망했다. SFTS는 작은소피참진드기가 전파하는 감염병으로 6~14일의 잠복기 후 고열과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을 보인다. 2013년부터 해마다 17~21명이 감염돼 사망했고 지난해는 19명이 이 병으로 숨졌다. 현재는 SFTS를 치료하는 약이나 백신이 개발돼 있지 않기 때문에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특히 농업이나 임업에 종사하는 50대 이상의 감염자가 많으므로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우선 작업복과 일상복을 구분해 입고, 작업을 할 때는 바지를 양말 속에 집어넣는 것이 좋다. 풀밭 위에 옷을 두거나 눕지 않고 야외 활동 뒤에는 목욕을 한 다음 옷을 갈아입어야 한다. 또 야외활동 후 2주 이내에 38∼40도의 고열이나 구토, 설사 등 소화기 증상이 있으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헬기 정비사 앗아간 산불… 소방 인력 힘겨운 사투

    헬기 정비사 앗아간 산불… 소방 인력 힘겨운 사투

    전국서 7500명·헬기 30대 투입, 하루 8시간 비행… 피로 호소강원 지역 산불이 사흘째 이어지는 가운데 8일 삼척 산불 진화에 나섰던 진화 헬기가 비상착륙하면서 탑승했던 정비사 1명이 숨졌다. 또 전날 진화됐던 강릉 산불이 재발한 데다 강풍을 타고 꺼진 불씨가 다시 살아나면서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산림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48분쯤 강원 삼척시 도계읍 고사리 하천변에서 산불 진화에 나섰던 산림청 익산항공관리소 소속 ‘카모프’(KA32) 헬기(익산 608호)가 고압선에 걸려 비상착륙하던 중 탑승자 3명 가운데 정비사 조모(47)씨가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조씨는 1997년 입사해 20년 동안 정비에 매진한 베테랑 정비사로 지난 6일 강원 산불 진화 작업에 투입됐다. 익산항공관리소 동료들은 “평소 책임감 있게 업무를 처리하던 동료였고, 중학생 딸을 둔 평범한 가장이었다”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산림청은 사고 헬기가 연료 보급을 위해 이동하던 중 고압선에 걸려 비상착륙을 하다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가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게 된다. 산림청은 사고가 발생하자 삼척 현장에 투입된 동일 헬기 5대를 착륙시켜 안전점검을 실시한 뒤 오후 2시부터 항공 진화를 재개했다. 산불이 계속되면서 진화에 투입된 진화 대원들의 피로도가 누적되고 있다. 지난 7일 오후 11시 25분 도계읍 늑구리 야산에서는 영월국유림관리소 소속 진화 대원 엄모(53)씨가 고사목에 맞아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산불 진화 헬기 기장들도 하루 비행시간이 8시간을 넘는 등 산불과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다. 산림청과 강원도는 산불 진화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지만 초속 10~15m의 강풍을 타고 계속 불씨가 살아나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강릉시 성산면 어흘리 지역에서 발생했던 산불은 발생 26시간 만인 7일 오후 늦게 진화를 끝냈지만 밤사이 바람에 불씨가 다시 살아나 인근 관음리, 위촌리 등으로 번졌다. 어흘리 지역 산불 재발화로 인근 마을 주민 321명이 8일 새벽 긴급 대피하기도 했다. 고기연 동부지방산림청장은 “강릉 재발화 산불은 땅속에 있던 불씨가 강한 바람을 타고 번지고 있어 진화에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이날 강릉·삼척 산불 진화를 위해 헬기 30대와 인력 7500여명이 동원된 것을 비롯해 전국에서 소방차 140여대까지 현장에 투입돼 진화에 나섰다. 피해 면적도 늘고 있다. 축구장(국제규격 7149㎡) 70개 크기인 50㏊의 산림이 잿더미로 변한 강릉은 산불 피해지에서 재발화했지만, 삼척은 정상 진화가 되지 않으면서 100㏊ 이상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강릉시는 이재민 32가구 69명에 대한 임시 거처 마련 및 주택 복구 사업을 이른 시일 내에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오전 11시 50분쯤 충북 청주시 상당구 명암동 우암산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났다. 하지만 산림청 소속 헬기가 모두 강원도 산불 진화에 투입돼 진화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강릉·삼척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삼척산불 52시간째·진화율 60%…재발화한 강릉도 진화 난항

    삼척산불 52시간째·진화율 60%…재발화한 강릉도 진화 난항

    지난 6일 발생해 52시간째 이어지는 삼척 산불 진화가 난항을 겪고 있다. 산림당국은 8일 강원도의 험한 산세와 강풍으로 진화에 난항을 보이며 삼척 산불의 진화율이 60%라고 밝혔다.진화용 헬기 38대와 5090여명의 지상 진화 인력 장비를 대거 투입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삼척과 태백을 잇는 백두대간 고갯길인 ‘건의령’ 산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다시 발화하는 등 좀처럼 큰 불길을 잡지 못하고 있다. 사흘째 이어진 삼척 산불 진화 과정에서 안타까운 사고도 발생했다. 이날 오전 11시 46분쯤 삼척시 도계읍 고사리 도계농공단지 인근 하천 변에서 산불 진화 중이던 산림청 소속 KA-32 카모프 헬기 1대가 비상착륙하다가 정비사 1명이 숨졌다.이 사고로 삼척지역에 투입된 산불 진화 헬기 중 같은 기종 12대가 안전 착륙지시로 1시간가량 진화가 중단됐다. 재발화한 강릉 산불도 땅속에 묻힌 잔불 탓에 진화에 애를 먹고 있다. 강릉 재발화 산불의 진화율은 70%다. 재발화한 4곳 중 3곳의 큰 불길을 잡고 잔불 정리 중이다. 그러나 땅속에 도사리는 잔불이 바람을 타고 되살아나면서 확산과 진화를 거듭했다. 현재 강릉 산불 재발화 지역에는 소방과 공무원, 진화대, 군인, 경찰 등 2700여 명이 투입됐다. 재발화한 강릉 산불로 차량 통행이 이틀째 전면 통제된 성산면 구산삼거리∼대관령 옛길 13㎞ 구간은 이날 낮 12시 45분을 기해 통행이 재개됐다. 현재까지 삼척 산불로 100㏊의 산림이 소실됐다. 민가 1곳과 폐가 2곳 등 가옥 3채가 피해를 입었다. 강릉 산불은 52㏊의 산림을 초토화했다. 33개의 가옥이 불에 타 69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그러나 산불 진화가 난항을 겪으면서 피해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피해 규모는 더 커질 전망이다. 박재복 강원도 녹색 국장은 “오전에 워낙 바람이 강하게 불어 어려움이 있었으나 오후 들어 바람이 잦아들면서 산불 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이날 중 완료를 목표로 진화작업에 모든 역량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포토] 삼척 산불 진화헬기 비상착륙… 정비사 1명 사망

    [서울포토] 삼척 산불 진화헬기 비상착륙… 정비사 1명 사망

    8일 삼척 산불현장에서 진화작업을 하던 산림청 소속 헬기가 강원도 삼척시 고사리 강가에 불시착해 있다. 이 사고로 정비사 한 명이 부상을 입어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사망했다. 삼척=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 삼척산불 진화 헬기 비상착륙 1명 숨져

    삼척산불 진화 헬기 비상착륙 1명 숨져

    강원도 삼척 산불을 진화하던 헬기 1대가 하천변으로 비상착륙해 정비사 1명이 숨졌다. 8일 오전 11시 46분쯤 삼척시 도계읍 고사리 도계농공단지 인근 하천변에 산불 진화 중이던 산림청 소속 KA-32 카모프 헬기 1대가 비상 착륙했다. 이 사고로 헬기 탑승자 3명 가운데 정비사 조모(47)씨가 크게 다쳐 119구급차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조종사 문모씨와 부조종사 박모씨 등 나머지 탑승자 2명은 무사하다.전북 익산 항공관리소 소속으로 삼척에서 산불 진화 작업을 하던 헬기는 비상착륙 과정에서 기체 일부가 파손된 것으로 전해졌다. 산림청 관계자는 “진화헬기가 이동 중 고압선에 걸려 비상착륙을 시도하다 사고가 난 것으로 보인다”며 “사고 헬기는 지난 7일부터 강릉과 삼척에서 산불 진화 작업을 벌였다”고 밝혔다. 산림 당국은 조종사 등을 상대로 사고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사고 헬기는 산림청 주력 기종으로, 물 적재량이 3000ℓ로 산불 진화는 물론 산림방제, 자재운반 등 다양한 분야에 쓰이고 있다. 산림청은 같은 기종 18대를 보유하고 있다. 삼척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삼척 산불 끄던 헬기 비상착륙…정비사 1명 병원 이송 후 사망

    삼척 산불 끄던 헬기 비상착륙…정비사 1명 병원 이송 후 사망

    삼척 산불의 직화 작업을 하다 비상착륙했던 헬기의 정비사 1명이 병원 이송 후 사망했다. 8일 오전 11시 46분쯤 강원 삼척시 도계읍 고사리 도계농공단지 인근 하천 변에서 산불 진화 중이던 산림청 소속 KA-32 카모프 헬기 1대가 비상착륙했다.사고 헬기에는 조종사 문모씨와 부조종사 박모씨, 정비사 조모씨 등 3명이 타고 있었다. 이 사고로 정비사 조씨가 크게 다쳐 119구급차로 삼척의료원으로 이송됐다. 조씨는 의식이 없는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헬기는 전북 익산 항공관리소 소속으로 삼척 산불 진화 작업을 하던 중이었다. 헬기는 기체 일부가 파손된 것으로 전해졌다. 산림청 관계자는 “진화 헬기가 이동 중 고압선에 걸린 것으로 추정된다”며 “사고 헬기는 지난 7일부터 강릉과 삼척에서 산불 진화 작업을 벌였다”고 밝혔다. ▶ 삼척 산불 끄던 헬기 비상착륙…정비사 1명 병원 이송 후 사망 산림 당국은 조종사 등을 상대로 사고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포토] 고사리손으로 투표함에 ‘조심조심’

    [서울포토] 고사리손으로 투표함에 ‘조심조심’

    서울시선관위가 서울역에 마련한 제19대 대통령선거 아름다운 선거홍보관에서 28일 오후 어린이들이 사전투표체험을 하고 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 ‘슈퍼맨’ 로희, 아빠도 놀란 게 폭풍 먹방 ‘누굴 닮았나?’

    ‘슈퍼맨’ 로희, 아빠도 놀란 게 폭풍 먹방 ‘누굴 닮았나?’

    ‘슈퍼맨’ 로희가 게 다리 먹방을 선보인다. 23일 방송되는 KBS2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돌’) 179회는 ‘꽃을 보듯 너를 본다’라는 부제로 꾸며지는 가운데 로희는 아빠 기태영과 태안으로 여행을 떠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로희의 게다리 먹방 모습이 포착돼 이목이 집중된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앙증맞은 턱받이를 목에 두른 로희가 게살을 한가득 물고 있다. 이어 로희는 고사리 같은 손으로 게다리를 야무지게 잡고 있다. 고개를 꺾어가며 열심히 게살을 뜯는 로희의 모습이 귀엽기만 하다. 이날 로희는 아빠 기태영과 함께 알콩달콩 데이트를 떠났다. 즐거운 한 때를 보내고 두 부녀가 택한 점심은 게국지. 로희는 본격적으로 먹기에 앞서 아빠 기태영에게 수저를 가져다주며 효녀 로희의 면모를 뽐냈다고. 이내 로희는 얼굴만 한 게다리를 집어 정신없이 먹기 시작했고, 이 같은 모습에 아빠 기태영은 흐뭇해하면서도 탈날까 걱정하는 딸바보의 모습을 드러냈다는 후문이다. 로희는 너무 뜨거워 먹을 수 없는 상황에도 게다리를 포기하지 않았다. 아빠 기태영에게 잘라달라며 끝없이 요청한 것. 게다리 맛에 푹 빠진 로희의 먹방, 말문 트이며 더욱 사랑스러워진 로희. 이 완벽한 콜라보에 현장은 모두 ‘로희’로 대동단결 됐다고 전해졌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제주 고사리 좀 꺾어수과?

    제주 고사리 좀 꺾어수과?

    제주의 봄나물은 고사리다. 봄이 찾아온 제주 들판과 숲에는 요즘 야생 고사리 채취가 한창이다. 고사리를 찾아내는 눈맛과 툭툭 꺾는 손맛에다 직접 꺾은 햇고사리를 먹어 보는 고사리 삼매경에 푹 빠져 있다. 최근에는 관광보다는 고사리만 꺾으러 다니는 고사리 투어가 인기를 끌면서 육지 사람들까지 고사리 꺾기 행렬에 가세했다.고사리가 뭐길래, 4월 제주에서는 마치 수렵 채취하던 원시시대로 돌아간 듯 너도나도 들판으로 숲으로 야생 고사리를 찾아 나선다. 제주 자연이 봄이면 아낌없이 주는 노다지 야생 고사리. 제주섬은 요즘 온통 고사리앓이 중이다. ●해녀들도 잠시 물질 멈추고 바다 아닌 들판으로 “고사리 좀 꺾어수과?” 4월 제주의 봄 인사는 고사리다. 진료실의 의사도 연구실의 교수도 휴일이면 한번쯤은 고사리꾼으로 변신한다. 심지어 해녀들도 잠시 물질을 멈추고 바다가 아닌 들판으로 향한다. 노인들로 넘쳐 나던 시골 동네 병원은 갑자기 손님들이 뚝 끊기면서 비수기를 각오해야 한다. 시골동네 경로당도 마을회관도 개점휴업이다. 할망(할머니), 하르방(할아버지)들이 너나 할 것 없이 매일 고사리 사냥을 떠난 탓이다. 제주에서 야생 고사리를 꺾을 수 있는 시기는 4월 중순부터 5월 중순까지 딱 한 달간. 5월 하순이면 고사리 잎이 펴 버리고 줄기가 단단해져 맛도 없다. 야생 고사리는 아직 잎이 피지 않고 동그랗게 말린 새순을 꺾는다. 고사리를 잡아채 톡톡 툭툭 꺾는 손맛은 느껴 본 사람들만 안다. 들판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초록색의 가늘고 긴 고사리는 백고사리, 가시덤불 등 그늘에서 자란 진한 갈색의 통통한 고사리는 흑고사리다. 고수 고사리꾼는 흑고사리만 고집해 곶자왈 가시덤불로 뛰어들고 초보 고사리꾼은 들판의 백고사리에도 만족해한다. 조상 모시기에 유별난 제주의 제사상에는 반드시 고사리가 올라간다. 집집이 그해 꺾은 햇고사리를 잘 보관했다가 정성껏 제사상에 올린다. 양진건 제주대 교수는 16일 “봄에 제사상에 올릴 고사리를 미리 충분히 꺾어 놓아 보관해 두는 게 제주사람들의 오랜 풍습”이라며 “가시덤불을 헤쳐서라도 봄에 질 좋은 고사리를 좀 꺾어 둬야만 조상들 볼 면목이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야생 고사리 줄기는 꺾어도 아홉 번까지 새순이 돋아난다. 4월 중순부터 제주에는 비가 자주 내린다. 이 비는 고사리를 땅속에서 쑥쑥 키워내 ‘고사리 장마’라 부른다. 고사리 장마철이면 앞사람이 지나간 곳을 뒤따라 가도 금세 자란 새 고사리를 만날 수 있다. 제주에는 ‘고사리는 아홉 성재(형제)다’는 속담도 있다. 고사리처럼 자손들이 강하게 자라고 번성하기를 바라는 제주사람들의 마음이 담겨 있다. ●고사리 꺾기 고수는 혼자, 하수들은 몰려 다녀 제주 고사리는 예로부터 ‘귈채’라 불리며 임금님께 바친 진상품으로 쫄깃하고 뛰어난 맛과 향기를 자랑한다. 곶자왈이며 오름(기생 화산) 등 제주의 청정 자연환경이 키워내 제주산 고사리는 명품 대접을 받는다. 최고의 품질답게 소고기보다도 비싸다. 1㎏ 제주 한우 등심이 7만원여원인데 잘 말린 제주 햇고사리는 12만~13만원을 호가한다.시골의 할망들은 고사리 철이면 한 달 동안 부지런히 발품 팔아 200만~300만원을 거뜬히 번다. 제주 오일장에 내다 놓으면 관광객들에게 날개 돋친 듯 팔린다. 최근에는 고사리 꺾기에 관광객도 가세했다. 관광은 뒷전이고 고사리만 꺾는 고사리 투어가 인기다. 박미정 제주올레 홍보팀장은 “봄이면 어느 올레길에 고사리가 많이 있는지 문의 전화가 온다”며 “올레길 주변을 조금만 벗어나면 고사리를 흔하게 발견할 수 있어 올레길도 즐기고 고사리도 꺾는 올레길 고사리 투어객이 부쩍 늘어났다”고 말했다. 제주 이주민들은 고사리철이면 신바람이 난다. 도시에서는 경험하지 못한 야생 고사리 꺾기에 하루하루가 설레고 즐겁다. 이주민 김민희(52)씨는 “제주 토박이들은 어디선가 크고 굵은 고사리를 수북이 꺾어 오지만 고사리 꺾기 초보 이주민들은 작은 고사리에도 만족해한다”며 “고사리 꺾기에 푹 빠져 꿈에도 고사리 꺾는 꿈을 꾸곤 한다“고 말했다.제주 토박이에겐 나만이 알고 있는 고사리 포인트가 있다. 할망들은 며느리에게도 고사리 포인트를 안 알려준다고 한다. 야생 고사리가 많은 곳으로 유명한 서귀포시 남원읍 일대는 요즘 고사리꾼들로 넘쳐난다. 남원 토박이 김만수(53)씨는 “여행객까지 가세하면서 요즘 남원 들판에는 고사리보다 고사리꾼들이 많다는 우스갯소리도 들린다”며 “고사리 꺾기 고수들은 나만의 포인트를 찾아 혼자 가고 하수들은 여럿이 몰려 다닌다”고 말했다. 조선 중기 제주에서 10년간 유배생활을 했던 정온(1569~1641)은 야생 고사리를 즐겨 먹었고 인조반정으로 제주에서 풀려난 후 병자호란을 겪은 뒤 그의 은거지도 고사리를 캐는 집이라는 뜻의 채미헌(採薇軒)이라 지었다. 고사리철이 되면 119도 바짝 긴장한다. ‘길 잃음’ 안전사고 주의보를 발령하고, 고사리 채취객 등을 대상으로 안전사고 예방 홍보에 발 벗고 나선다. 지난해 제주에서 발생한 길 잃음 사고 75건(89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45건(48명)이 고사리를 채취하다 숲속에서 길을 잃은 사고다. 제주도소방본부 관계자는 “숲속에서 고사리를 꺾다 보면 나도 모르게 더 깊은 숲속으로 자꾸 들어가게 돼 자칫하면 길을 잃을 수 있고 더구나 제주 지리에 밝지 않은 관광객이나 이주민들은 주의해야 한다”며 “일행을 동반하고 휴대전화와 호루라기 등 연락 가능한 장비를 반드시 휴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29~30일 한남리서‘ 한라산 청정 고사리 축제’ 야생 고사리가 절정을 이루는 이달 말이면 제주에서는 고사리 축제가 열린다. 오는 29~30일 서귀포시 남원읍 한남리(국가태풍센터 인근)에서는 ‘생명이 움트는 남원읍, 몽클락헌(몽특한) 고사리와 함께’라는 주제로 한라산 청정 고사리 축제가 펼쳐진다. 축제가 열리는 한남리 일대는 제주에서 야생 고사리가 가장 많은 곳이다. 고사리 꺾기와 고사리를 삶고 말리는 제주 고사리 풍습, 고사리를 넣은 흑돼지 소시지 등 고사리 음식 만들기, 고사리 염색 체험 등을 할 수 있다. 고사리 축제를 기념해 머체왓 숲길 걷기대회도 열린다. 머체왓 숲길은 남원읍 한남리 공동목장 일원에 야생화 숲길, 돌담쉼터, 머체왓 전망대, 산림욕 숲길, 목장 길, 머체왓 집터, 서중천 숲 터널 등 6.7㎞ 코스다. 머체왓 숲길 중간지점에는 40~50년 전에 마을주민들이 거주했던 머체왓 마을집터와 올레 등을 부분적으로 복원해 놓았고 방목 중인 소와 말들을 구경하면서 목장길을 자유롭게 걸을 수 있다. 축제 기간 오토캠핑장도 운영한다. 남원읍 축제위원회 관계자는 “제주 들판에서 고사리를 꺾으면서 제주의 아름다운 봄기운을 온몸으로 만끽할 수 있다”며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열린 축제여서 관광객도 잠시나마 고사리 삼매경에 빠져 보면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스스로 머리 자르는 아이들 좌충우돌기

    스스로 머리 자르는 아이들 좌충우돌기

    스스로 머리를 자르는 아이들의 좌충우돌기가 담긴 영상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미국의 인기 유튜브 채널 ‘아메리카 퍼니스트 홈비디오’에 올라온 해당 영상은 호기심 가득한 아이들의 아픈 추억(?)이 담겨 있습니다. 영상에는 고사리 같은 손으로 이발기나 가위를 들고 머리를 자르는 아이들의 모습이 이어집니다. 참담한 결과에 본인은 물론 지켜보는 부모들까지 한바탕 웃음이 터집니다. 아이들의 좌충우돌기, 영상으로 만나 보시죠. 사진 영상=America‘s Funniest Home Videos 유튜브 채널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유커 없으니 ‘제주 힐링’ 만끽… 최 대리도 김 부장도 “제주 가요”

    유커 없으니 ‘제주 힐링’ 만끽… 최 대리도 김 부장도 “제주 가요”

    중국의 한국 방문 금지 조치로 제주는 직격탄을 맞았다. 중국인 단체관광객(유커)을 상대로 한 숙박, 식당, 기념품 판매점과 면세점 등은 매출이 뚝 떨어져 아우성이다. 하지만 관광지마다 시끌벅적 휩쓸고 다녔던 유커가 사라지자 ‘지금이 제주를 제대로 여행하기 좋은 시기’라며 내국인 관광객이 찾아든다.●바오젠거리 상점들 “세일해도 파리만” 30일 제주시 연동 바오젠거리. 평소 유커로 왁자지껄했던 거리는 오가는 사람들조차 거의 없다. 줄지은 상점마다 문은 열어 놨지만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다. 이곳은 2011년 중국 바오젠그룹 직원 1만 1000명이 제주를 방문한 것을 기념해 조성한 거리로 ‘제주 속의 작은 중국’으로 불리며 유커들의 단골 쇼핑 장소로 인기가 높았다. 일부 상점들이 고육지책으로 30~80% 바겐세일하지만 파리만 날리고 있다. 기념품점을 운영하는 박모씨는 “오늘 받은 손님이 단 한 명도 없다. 손님뿐만 아니라 거리를 오가는 행인조차 잘 보이지 않는다”며 “이번 달 매출이 전년보다 80% 이상 떨어져 종업원도 1명을 제외하고 모두 줄였다”고 말했다. 의류점을 운영하는 김모씨는 “혹시나 해서 50% 바겐세일하지만 유커가 없으니까 아무 소용이 없다”며 “임대료는 엄청 올랐는데 앞으로 월세조차 내지 못할까 하는 걱정에 밤잠을 설친다”고 말했다. 인근 대형 면세점도 마찬가지다. 매출이 평소의 5분의1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 면세점 관계자는 “유커가 언제 다시 돌아올지 예측할 수 없다는 게 더 큰 문제”라며 “문을 닫을 수도 없고 해서 직원 무급 휴가 등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3월 제주를 찾은 중국인 등 외국인 관광객 수는 하루 평균 3617명으로 지난 같은 기간 7645명에 비해 52% 줄었다. 중국이 한국여행 상품 판매를 금지한 15일 이후 싼커(중국인 개별 관광객)를 제외한 유커는 단 한 팀도 없다. 2012년 9월 일본의 센카쿠열도 국유화 선언 이후 방일 중국인 관광객 수는 급감했고 감소 추세는 2013년 8월까지 1여년간 지속됐다. 분쟁 발생 직후인 2012년 10월 34% 감소한 이후 2013년 8월까지 평균 28%가량 감소했다가 그해 9월 들어 증가세로 반전됐다.●“제주의 봄 즐기기에 적기라고 소문나” 서귀포시 성산읍 성산일출봉. 불과 한달 전만 해도 유커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제주를 찾는 유커들 대부분이 가는 곳이어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다. 시끌벅적한 유커 행렬에 내국인 관광객은 불만을 쏟아내기도 했다. 유커가 자취를 감춘 성산일출봉은 요즘 내국인 관광객이 몰려와 ‘이제서야 제주답다’며 제주의 봄을 즐기고 있다. 김모(62·대구)씨는 “2년 전에 왔을 때 유커에 치여 밀리듯이 성산일출봉에 올라 기대했던 감동을 받지 못했다”며 “지금이 제주 여행하기 좋은 시기라는 말을 듣고 가족들과 함께 왔는데 사람들에게 치이지 않아 이런 게 제주의 매력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서귀포시 서흥동 외돌개 제주 올레 7코스. 이곳은 올레코스 가운데 탐방객이 가장 많이 가는 황제코스이자 평소 유커의 제주 올레 맛보기 단골 코스다. 평소에는 외돌개에서 돔베낭골까지 좁은 해안 올레길을 유커들이 점령해 호젓하게 제주 올레를 즐기려는 내국인 여행객들의 불만이 높았던 곳이다. 박모(44·부산)씨는 “해마다 제주 올레를 찾는데 제주까지 와서 올레길에서 사람들에게 치인다면 여행 만족도가 높겠냐”며 “이번 여행에서는 오랜만에 한가한 올레길을 걸으면서 봄이 시작된 제주의 매력에 푹 빠졌다”고 말했다. 3월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2% 늘어났다. 요즘 제주∼김포 국내선은 탑승률이 90% 이상이다. 2015년 6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직후에도 외국인 관광객 수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44% 감소했으나 내국인 관광객은 6월 1만 8000명에서 7월 35만 4000명, 8월 45만명 등 외국인 관광객 감소폭을 상쇄할 정도로 크게 늘어나 전체 관광객 수는 두 달 만에 증가세로 전환됐다. ●中 관광호텔 2곳·콘도 1곳 휴업 상태 최대 피해자는 제주 관광업계에 진출한 중국업체들이다. 유커 여행은 유치단계 여행사에서부터 숙박업소, 식당, 판매점까지 중국 자본이 투입된 업체를 위주로 이뤄진다. 그동안 제주 유커를 싹쓸이하다시피 했던 중국계 H여행사는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다. 10개 내외의 계열 여행사를 소유한 H여행사는 식당과 전세버스업체, 숙박업소 등에 유커를 보내는 등 제주 유커 시장을 주도했다. 중국 현지 여행사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다른 중국계 여행사 1곳은 최근 폐업했다. 제주에는 70여개의 중국자본이 투자한 여행사가 있다. 중국 자본이 투입된 관광호텔 중 2곳은 잠정 휴업에 들어갔고 휴양콘도미니엄 1곳도 사실상 휴업 상태다. 중국인이 제주에서 운영하는 관광호텔은 20곳(객실 수 548실), 휴양콘도는 분양형을 제외해 5곳(500여실)이다. 제주 관광업계 관계자는 “유커가 100만명을 넘어선 2012년 전후부터 중국 자본이 제주 관광업계에 대거 진출했고 유커가 이들 시설만 이용해 자본의 역외유출 문제 등이 불거질 정도였다”며 “유커가 사라지면서 이들이 최대 피해자가 됐다”고 말했다. ●4월 한 달간 800개 업체 ‘그랜드 세일’ 4월 한 달간 제주는 800여개 관광 업체가 참여하는 그랜드 세일을 한다. 제주유채꽃축제, 우도소라축제, 한라산청정고사리축제를 계기로 내국인 관광객을 유치해 유커 감소로 타격을 입은 제주 관광에 활기를 불어넣겠다는 전략이다. 성산일출봉 등 28개 공영관광지를 무료입장할 수 있다. 관광 숙박시설, 사설 관광지, 기념품점, 골프장, 관광식당 등은 5~65% 할인한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와 제주관광공사(JTO)에서 운영하는 내국인 면세점도 할인 행사에 동참한다. 싼커 유치를 위한 다양한 마케팅도 벌인다. 지역 면세점 업계는 소셜미디어 홍보 강화와 다양한 인센티브를 내걸었다. 글 사진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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