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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삐풀린 환율 ‘백약’ 무효?

    고삐풀린 환율 ‘백약’ 무효?

    원·달러 환율이 연일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고(高)환율의 행진을 막을 수단도 없고, 막는다고 될 일도 아닌 듯하다. 벌써 달러당 1100원대 진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1150원까지 올라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6일 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4거래일째 급등하면서 전날보다 10.50원 오른 1089.4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 영향으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1.86% 포인트 하락한 1490.25로 끝나 1500선이 다시 무너졌다. 환율이 고공행진을 지속할 경우 외국인의 매도 공세도 더 거세질 전망이다. 원·달러 환율의 급등으로 일부 수출 대기업들은 환호성을 지르겠지만, 물가상승으로 소비위축의 영향을 받는 내수기업들은 조금도 반갑지 않다. 원유 수입업체들은 거의 패닉(공황)상태다. 환헤지 파생상품 ‘키코(KIKO)’에 가입한 중소기업들은 영업이익을 내놓고도 당기순이익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고,920∼930원대에 선물환을 대거 매도해 놓은 조선업체들도 자본잠식 등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 자녀를 유학 보내 놓은 학부모들도 학비 송금 부담이 점차 커지고 있다. 특히 ‘묻지마 달러 매수’가 수그러들지 않는 상황에서 환율상승이 물가·경기 등 거시경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도 만만찮다. ●물가상승 압력, 연초보다는 크지 않지만 부담돼 세계적인 ‘강(强) 달러’가 진행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전고점인 1057원을 뚫고 올라가자 대부분 사람들은 물가상승 압력을 걱정했다.JP모건 임지원 수석애널리스트는 그러나 “연초에 나타난 원화 약세(환율 상승)는 전 세계적으로 ‘나홀로 약세’였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이 10% 상승하면 실효환율도 고스란히 10% 충격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현재 달러 강세장에서는 유로·위안화 등도 약세이기 때문에 환율이 10% 올라도 실효환율은 5%가량 된다.”면서 “때문에 환율상승에 따른 물가상승 압력은 연초보다 현재 크게 줄어들었다고 분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유가도 하락 추세이기 때문에 물가상승 압력은 서서히 줄어들 것이라면서 앞으로는 전월대비로 물가상승률이 0.4% 이하로 나타나면 긍정적인 신호로 봐도 된다고 설명했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은 “그러나 우리나라는 수입물량의 80%가 달러 결제이기 때문에 달러 강세 덕분에 실효환율은 낮아질 수 있지만, 절반 수준으로까지 떨어진다고 보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실제 8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대비 7% 안팎까지 오를 것으로 우울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내수위축으로 인한 경기둔화 심화될 듯 전월대비 물가상승률은 둔화되더라도 전년동월 대비 물가상승률이 높게 나오면, 공포에 질린 소비자들은 허리띠를 더욱 졸라매고, 지갑을 얼른 닫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1·4분기 민간소비 증가율은 전년동기 대비 3.4%였고,2·4분기는 2.4%로 낮아졌다.2분기의 민간소비 증가율은 전분기 대비 -0.1%로 감소하기까지 했다. 성장률은 1분기 5.8%,2분기 4.8%이지만, 소비만 두고 보면 이미 경기침체 상황이라고 권 실장은 분석했다. 권 실장은 “경기회복을 위해서는 물가를 잡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환율도 더이상 상승해서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이어 “환율이 급등하는 ‘쏠림현상’이 지속되니까 수출업체들이 앞으로 더 오를 것으로 생각하고 달러를 팔지 않고 있는 상황이 개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외환보유액을 풀어서 해결해 달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외환시장에서 외환당국이 시장개입을 완전히 포기했다고 확신하도록 내버려두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 외환당국이 카드 패를 완전히 노출시키지 않으면서 현재의 쏠림현상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권 실장은 “이미 경기 저점은 내년 1분기에서 2분기로 늦춰지고 있고, 따라서 경기회복 시기도 늦어지는 것이 문제”라고 우려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사설] 추석민심 잡으려면 물가부터 잡아라

    미국산 쇠고기 파동으로 초래된 ‘촛불정국’ 당시 10%대까지 추락했던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지지도가 최근 30%대 초반까지 회복됐다고 한다. 여권은 올가을 이를 40%대까지 끌어올려 국정 개혁을 주도하겠다는 복안이다. 그러자면 여론 형성의 분기점이 될 이번 추석 민심이 중요하다. 여권도 이를 감안, 추석민심을 잡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아직까지도 새 정부에 대한 기대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 보수층과 서민의 마음을 사로잡아 개혁 추진의 원동력으로 삼겠다는 계산인 것 같다. 하지만 대내외 여건은 결코 녹록하지 않다. 고유가로 촉발된 고물가가 서민가계를 압박하고 있고,10% 안팎까지 치솟은 금리는 제자리걸음을 거듭하고 있는 서민 주머니를 잠식하고 있다. 그 결과, 올 2·4분기의 적자 가구비율은 28.1%로 6년만에 최고치다. 달러화 강세기조가 이어지면서 환율도 정부의 개입 범위를 벗어나 고공행진이다. 그런가 하면 신규 일자리는 ‘잃어버린 10년’이라고 손가락질했던 참여정부 시절에 비해 반토막이 났다. 그러다 보니 고학력 ’백수’만 100만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이대로 간다면 차례상 장바구니 한파에 취업 한파까지 겹쳐 추석민심이 흉흉해질 게 뻔하다. 우리는 추석민심을 잡으려면 무엇보다 먼저 고삐 풀린 물가부터 잡아야 한다고 본다. 정부는 관세율 인하와 비축물량 방출, 행정지도 등을 통해 물가잡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지만 하루하루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 서민들이 보기에는 여전히 미흡하다. 농수산물유통공사가 조사한 결과만 봐도 주요 농축산물의 가격 중 절반 이상이 유통비용이라고 하지 않는가. 따라서 기름값을 떨어뜨리기 위해 대형 할인점에 주유사업을 개방했듯이 농축산물의 유통구조도 일대 쇄신해야 한다. 과도한 유통 마진을 생산자와 소비자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뜻이다. 이명박 정부의 분발을 촉구한다.
  • 고삐 풀린 환율

    고삐 풀린 환율 상승세에 브레이크가 없다. 외환당국의 개입도 소용 없었다.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7.6원 오른 1062.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2004년 12월10일 1067.7원 이후 3년 8개월 만에 최고치다. 이날 환율은 1054.30원으로 거래를 시작했지만 곧바로 오름세를 보이며 1056원 선까지 고점을 높였다. 다만 정오를 전후해서 7억달러 정도의 외환당국의 개입 물량이 나오자 1048.0원 선으로 급락하기도 했지만 장 막판 달러 매수세가 쏟아지면서 결국 1060원대에 진입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Beijing 2008] ‘통한의 버저비터’ 우생순 눈물짓다

    한국 여자핸드볼이 4년 동안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며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재연에 온 힘을 쏟았지만 끝내 베이징올림픽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14명의 여전사들은 최선을 다했지만 석연치 않은 심판 판정 탓에 무릎을 꿇어 더욱 아쉬움이 짙었다. 경기 종료 1분45초를 남기고 25-28로 뒤진 한국은 강압 수비로 노르웨이를 압박하며 반전을 노렸고 연장으로 승부를 끌고 가는 듯했다. 안정화(대구시청)와 허순영(덴마크 오루후스), 문필희(벽산건설)가 폭풍이 몰아치듯 골을 퍼부어 종료 6초를 남기고 순식간에 28-28 동점을 만들었다. 한국은 이 기세를 이어가 연장 승부에서 기적을 연출하며 ‘우생순’ 드라마를 완성하려 했다. 그러나 종료 버저가 울리는 것과 동시에 그로 하메르셍의 손을 떠난 공이 골라인을 그대로 통과해 한국 네트에 꽂히면서 쓰라린 패배를 곱씹어야 했다. 임영철 감독은 버저가 울린 뒤 골라인을 통과했다고 20분여 심판과 감독관 등에게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선수들도 쉽게 코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한국은 21일 베이징 국가체육관에서 열린 베이징올림픽 노르웨이와의 준결승에서 문필희(9점)와 여전히 철벽 수비를 자랑하는 골키퍼 오영란(벽산건설)이 분전했지만 28-29,1점 차로 아쉽게 졌다. 두 팀은 준결승에 올라온 팀답게 초반부터 팽팽하게 맞섰다. 한국은 전반 초반 몸이 덜 풀렸는지 상대의 높고 강력한 수비에 막혀 고전했다. 전반 6분 오성옥(일본 히포방크)의 골로 3-3 동점을 만들었지만 연속 두 골을 내줘 전반 8분 3-5,2점 차까지 뒤졌다. 전반 18분 박정희가 튕겨나온 공을 잡아 상대 골망을 흔들어 동점을 만들었고, 이어 연속 4골이 터져 12-8,4점 차까지 벌렸다.그러나 노르웨이의 속공에 밀려 연속 3골을 내줘 1점 차까지 쫓겼고, 골을 주고받은 끝에 15-14,1점차로 앞서며 전반을 마무리했다. 한국은 후반 들어 공세의 고삐를 죄었지만 노르웨이의 강력한 공격에 밀려 후반 2분 15-16,1점 차로 역전당했다.16분에는 20-24,4점 차까지 뒤졌다. 종료 1분을 남기고 25-28로 뒤진 한국은 안정화가 돌파로 슛을 성공시킨 뒤 허순영이 절묘한 터닝 슛, 문필희가 상대 수비를 꿰뚫는 슛을 내리꽂아 28-28 동점을 만들었지만 종료 6초를 버티지 못했다. 그러나 선수들은 마음 속에 ‘우생순’ 드라마를 금빛으로 완성했다. 펑펑 울며 코트를 빠져나간 오성옥은 “한 골로 패배를 당했고, 심판 판정이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졌다고 생각 안 한다. 최선을 다해 모두 후회 없는 경기를 했고 만족한다.”고 말했다. 한국은 헝가리와 23일 오후 2시30분 동메달을 놓고 겨룬다.베이징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8·21 부동산 대책] 지역발전 기대·주택 과잉공급 우려

    [8·21 부동산 대책] 지역발전 기대·주택 과잉공급 우려

    “미분양도 많은데 또 신도시냐.” “자족기능이 늘어나 지역발전이 촉진될 것이다.” 오산 세교지구가 신도시로 추가 지정 발표된 21일 지역 부동산업계와 자치단체에서는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 부동산업계는 이미 신도시 후보지로 거론된 곳인 데다 최근 동탄2신도시 등 인근에 대규모 개발계획이 발표된 탓인지 예상외로 반응이 싸늘했다. 오히려 공급과잉에 따른 미분양 사태를 걱정하는 분위기다. ●“집값 떨어지는데 또 신도시냐” 오산시 양산동 K중개업소 관계자는 “최근 아파트 공급이 많아 집값이 떨어지고 있는데 또 신도시 건설이냐.”며 “세교 1지구의 개발 면적이 확대될 것으로 이미 소문 났기 때문에 큰 호재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주택공사가 1지구와 2지구로 나눠 진행 중인 세교택지개발지구는 지난해 6월 동탄2지구가 ‘분당급 신도시’ 예정지로 확정되기 이전부터 신도시 후보지로 거론돼 왔다. 궐동의 S중개업소 관계자도 “신도시로 추가 조성한다는 세교지구와 인접한 동탄2신도시 물량이 나오기 시작하면 과잉 공급이 될 게 뻔하다.”고 걱정했다. 주민 최모(47·외삼미동·농업)씨는 “신도시가 건설되면 쥐꼬리만한 보상비를 주고 쫓아낼 텐데 걱정이다. 지역 발전에 도움되는 시설은 안 오고 아파트만 밀려오고 있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경기남부지역 발전에 기여할 것” 그러나 경기도와 오산시는 “세교지구는 신도시 개발 지역으로 적지다. 지역발전이 기대된다.”며 환영 입장을 밝혔다. 도 관계자는 “세교지구가 신도시로 지정될 경우 오산의 자족기능이 늘어나는 것은 물론 경기남부지역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인접해 있는 화성 동탄신도시와 연계될 경우 시너지효과는 더욱 클 것”이라고 말했다. 오산시도 “택지지구가 신도시로 지정돼 개발될 경우 토지이용계획 수립시 자족시설 부지가 늘어나 지역발전이 촉진될 것이다. 시 역시 지속적으로 세교2지구 확대 개발을 요구해온 만큼 환영한다.”고 밝혔다. 특히 세교지구는 지구 내에 경부선 철도와 전철, 경부고속도로,1번 국도 등이 지나고 있어 40㎞가량 떨어진 서울로 진입할 수 있는 교통여건이 어느 지역보다 우수하다고 오산시는 설명했다. 오산시 세교동, 금암동, 내삼미동, 외삼미동, 수청동 일대에 1·2지구로 나눠 조성 중인 세교지구 중 1지구는 323만㎡ 규모로 2001년 12월 택지지구로 지정됐으며, 내년 말까지 주택 1만 6000여가구가 건설돼 4만 9000여명이 입주하게 된다. 280만㎡의 2지구는 2004년 12월 택지지구로 지정된 가운데 현재 토지 매수 중이다.2012년 12월까지 1만 4000여가구의 주택이 건설돼 3만 9000여명의 주민이 입주하게 된다. 오산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부동산 전문가 4인 평가 “대출·세제규제 풀어야 수요 살 것” ‘8·21 부동산 대책’에 대해 전문가들은 한결 같이 기대에 못 미친다면서 그 효과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거시경제 지표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금융이나 세금 규제를 풀지 않고는 건설경기 활성화라는 목표달성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지방미분양 대책 미흡하다 미분양 대책에 대해서는 전혀 새로운 게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학권 세중코리아 사장은 “중대형 미분양이 많은 현실에 비추어 볼 때 이 정도의 대책은 미분양 해소에 별다른 보탬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재건축의 경우 중장기적으로는 다소의 변수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박합수 국민은행 PB사업부 부동산 팀장은 “1가구2주택 양도소득세 중과배제 대상을 3억원 이하, 광역시까지 확대한 것만으로는 지방 미분양에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면서 “수요가 살아나지 않는 한 미분양이 팔릴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재건축 활성화 거리 멀어 재건축 규제완화에 대해서도 평가는 인색했다. 용적률 등을 손대지 않으면 채산성이 확보되지 않아 사업에 탄력이 붙을 수 없다는 것이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연구소장은 “이번 조치로 반짝 장세가 있을 수는 있다.”며 “그러나 기본적으로 재건축 분양가상한제는 그대로 유지되고, 용적률을 손대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추가대책이 있지 않으면 재건축 활성화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수요가 살아나야 한다 전문가들은 이번 대책이 시장을 되돌릴 수 없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근본적으로 수요를 살릴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김학권 사장은 “추가로 세제나 금융규제의 완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수요는 살아날 수 없다.”고 진단했다. 김선덕 건설산업전략연구소장은 “이번 정부의 규제완화는 부동산 침체를 방어하는 수준이지 활황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전반적인 거시경제 여건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전매제한 완화로 수도권에서 신규분양은 다소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망했다. 박원갑 소장은 “이번 대책은 지방은 미분양, 수도권은 신규분양에 초점을 맞춘 것 같다.”며 “전매제한을 풀게 되면 신규분양은 다소 활기를 띨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부동산정책 통화에 어떤 영향 “시중 유동성 확대로 물가불안 가중” 정부가 21일 내놓은 부동산 경기 활성화 대책이 국내 물가에 부담을 주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부동산 규제 및 세제 완화로 땅·주택 값을 끌어올리고, 토지보상금과 재정지출 확대로 시중 유동성이 늘어나는 부작용이 초래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정부는 신도시 두 곳을 추가로 개발한다. 인천 검단신도시 규모를 현재 11.2㎢에서 6.9㎢ 추가하고, 오산 세교지구를 2.8㎢에서 8㎢로 확대한다. 이에 따라 엄청난 금액의 토지보상금이 부동산 시장으로 흘러들어 땅값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정확한 규모는 파악하기 어렵지만, 수조원이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문제는 하반기 이후 파주3지구, 동탄2지구, 송파신도시 등에서 풀릴 예정인 토지보상금만 20조원이 넘는다는 점이다. 게다가 정부는 건설 중인 미분양 아파트를 현행 공공매입 가격 수준에서 주택공사 등을 통해 매입하기로 했다. 정부는 최대 2조원 정도의 ‘실탄’을 장전하고 있는데, 건설업체를 통해 시중에 풀리게 된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野 “부동산투기 폭탄 시장혼란 유발” 야권은 21일 정부가 수도권 신도시 추가지정 등 잇따라 부동산 정책을 발표하자 “부동산 폭탄”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정부의 정책을 건설경기 활성화를 통한 시대착오적 경기부양책으로 규정, 부동산 정책에서 확실한 전선을 형성하겠다는 시도로 해석된다. 민주당은 이명박 정부가 참여정부 시절의 시장 안정화 조치를 무력화해 부동산 시장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고 공세의 고삐를 바짝 당겼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이날 당산동 당사에서 열린 당무위원회의에서 “한나라당이 부동산을 경기부양의 한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저의가 엿보인다.”며 “정부·여당이 참여정부가 마련한 부동산 개혁조치를 원점으로 돌리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자유선진당 류근찬 정책위의장도 정책 성명을 통해 “지방 미분양 아파트 해소 등 지방건설 경기 활성화 대책이 부족하고 투기를 조장하는 데다 주택값 인상 억제 대책 및 서민들의 주택구입 확대를 위한 대책이 전무하다.”고 비판했다. 민주노동당 부성현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신도시 건설과 분양가 상한제 완화 등 규제 완화는 투기를 부추길 것”이라면서 임대아파트의 보증금과 임대료 체계 개선과 임대아파트 확대를 요구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건설업계 “전매제한 기간 단축 환영” 21일 발표된 정부의 ‘8·21 부동산 대책’에 대해 관련 업계와 시장은 갈수록 반응이 차가워지고 있다. 한국주택협회는 “이번에 발표한 정부정책은 핵심적인 금융세제 내용이 빠져있기 때문에 부동산 시장을 정상화하는데 제한적일 것”이라며 “금융세제에 대한 정부의 결단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주택협회는 이어 “종합부동산세나 총부채상환비율(DTI)의 완화가 없으면 수요는 살아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재건축 시장도 아직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전화문의조차 끊어졌다는 반응이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B중개업소 관계자는 “어제는 그래도 기대감에 전화들이 오더니 막상 대책이 나오자 실망해서인지 아예 문의전화조차 없다.”면서 “무엇 때문에 대책을 내놨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건설업계의 반응은 주택업계보다는 나은 편이다. 일단 최저가낙찰제를 300억원에서 100억원으로 확대하는 부분을 연기한데다가 미흡하기는 하지만 폭넓게 대책이 나왔기 때문이다. 한 건설업체 임원은 “핵심인 미분양 문제는 실망스럽지만 신도시나 전매제한 완화 등은 평가할 만하다.”면서 “재건축의 경우 상황이 달라지면 좀더 보완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MB, 대북해법 못찾나 안찾나

    광복절을 고비로 국정의 고삐를 바짝 죄고 나선 이명박 대통령이 유독 먹먹해 하는 분야가 있다. 대북정책이다. 금강산 총격사건 이후 꽉 막혀 버린 남북간 빗장을 풀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11일 금강산 피격사건이 발생한 지 20일로 꼭 40일이다. 그 뒤로 남북관계는 한 발짝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도리어 북측이 금강산의 남측 관계자들에게 철수를 요구하는 등 뒷걸음질을 거듭할 뿐이다. 여권 일각에서 한때 대북특사 파견이 검토되기도 했으나 이마저도 지난달 23일 “북한이 특사를 받겠느냐.”라는 이 대통령의 한마디로 없던 일이 돼 버렸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19일 “지금은 대북특사 파견을 검토할 분위기가 아니다. 때가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금강산 피격사건에 대한 남북 당국의 공동조사 제의를 북측이 받아들이지 않는 한 추가적인 대북 대화 제의는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단호한 대북자세를 견지하는 청와대의 이런 모습에는 지금의 남북간 교착상태가 그다지 아쉬울 게 없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북핵처럼 직접적인 안보위협이 증가하는 상황이라면 이를 풀기 위한 즉각적인 대응이 불가피하지만, 금강산 관광과 남북간 대화 중단의 경우 장기화하지 않는 한 당장 손을 써야 할 만큼 시급한 일이 아니라는 판단인 것이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청와대의 대북 강경자세가 국내 정국 상황과도 무관치 않다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이 대통령의 지지율이 바닥을 치면서 보수세력의 결집 움직임이 가시화하는 터에 섣부른 대북 유화자세로 분위기를 흐릴 하등의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마땅한 대북 유화책도 없지만, 그럴 필요성은 더욱 없다는 얘기다. 이 대통령의 최근 발언이 갈지(之)자 행보를 보이는 것도 이런 기류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18일 인터넷 포털 야후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진정 북한을 걱정하는 마음을 갖고 있는 만큼 지금의 남북관계도 곧 회복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그러나 이날 오전 열린 을지국무회의에서는 “남북간에 국지적 분쟁 가능성이 상존하는 만큼 철저한 대비태세를 갖춰야 한다.”며 북에 대한 경계심을 고취시켰다. 청와대에서는 최근 북측이 미세하나마 변화의 조짐을 보이는 점을 들어 교착 국면의 타개 가능성을 조심스레 점치기도 한다.지난 한·미 정상회담 때 공동성명에 북측의 인권 문제를 제기했음에도 북측이 크게 반발하지 않은 점, 금강산 인원 철수 조치에도 불구하고 개성공단이나 개성관광에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는 점, 금강산 피격사건이 신참 초병의 우발적 행위에 따른 것임을 비공식 경로를 통해 거듭 주장하는 점, 그리고 미국의 테러지원국 해제 연기를 강도 높게 비판하기 시작한 점 등이 주목할 변화라는 것이다.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1弗 = 1050원대 눈앞

    고삐 풀린 원·달러 환율이 8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1050원대를 눈앞에 두게 됐다. 여기에 달러화 강세 추세가 국내외적으로 강하게 나타나고 있고, 외환당국도 환율 상승을 막을 만한 적당한 ‘카드’가 없다는 점 때문에 이번 주 안에 연중 최고치를 돌파하는 것은 물론 1080원대까지 진입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거래일 종가보다 2.50원 오른 1049.4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1.1원 하락한 1045.80원으로 거래를 시작했으나 달러 매수세가 우위를 보이면서 상승세로 돌아서 1049원 선으로 고점을 높였다. 하지만 외환당국의 개입에 대한 경계심이 커 1050원에는 진입하지 못했다. 일단 시장에서 보는 정부의 적정 상한선은 1050원 정도. 지난달 4일 원·달러 환율이 연고점인 1050.4원을 찍은 뒤 외환당국이 막대한 물량을 쏟아내며 1050원 선을 방어했기 때문. 이날도 소량이지만 정부의 개입 물량이 외환 시장에 유입됐다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외환당국이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자 달러 매수심리가 강해졌지만 정부개입에 대한 우려로 추가 상승은 제한됐다고 전했다. 외환은행 외환운용팀 김두현 차장은 “이날 오전부터 외환시장에서 1050이라는 숫자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고, 수출업체들이 달러 물량을 내놓으면서 연고점 수준으로는 치솟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일단 환율 상승 추세가 장기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금리 인상과 글로벌 달러 강세, 그리고 국제적인 신용경색 조짐이라는 조건들이 달러화 가치를 강하게 끌어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주식 하락에 따라 기업들의 달러 매수세가 강해진 것도 환율 상승의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외환당국 역시 외환보유고의 압박을 받으면서 쉽사리 개입하지 못하고 있고, 큰 효과를 기대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박경모, 男양궁 개인전 아쉬운 銀

    ‘맏형’ 박경모(33·인천 계양구청)가 단 1점차이로 한국 남자 양궁 사상 첫 개인전 금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박경모는 중국 베이징 올림픽 그린 양궁장에서 열린 남자 양궁 개인전 결승에서 우크라이나의 빅토르 루반에게 112-113(120점 만점)으로 아쉽게 역전패했다.하지만 박경모는 한국에 8번째 은메달 선사했다. 박경모는 1엔드에서 28-29로 끌려가며 아쉬운 출발을 보였다.하지만 2엔드에서 3발 연속 10점을 기록하는 놀라운 집중력을 보이며 58-56,2점차이로 앞서나갔다. 3엔드에서 루벤이 2번 연속 10점을 맞추며 85점을 기록,추격의 고삐를 당겼지만 박경모 역시 3발을 10·9·9에 적중시키며 86점으로 1점차 리드를 유지했다. 승부를 결정짓는 마지막 4엔드에서 박경모는 11번째 화살을 8점에 맞추며 103-103으로 동점을 허용했다.루벤이 마지막 화살을 10점에 맞춰 113점을 기록하는 사이 박경모는 9점을 기록,결국 아쉬운 역전패를 허용했다. 하지만 개인전에 출전한 3명의 선수 중 이창환과 임동현이 16강에서 탈락,메달획득 전망이 어둡던 남자 양궁은 박경모의 활약에 힘입어 은메달 획득하는데 성공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대여공세 장외투쟁 나선 민주

    민주당이 여권의 비리의혹 사건과 KBS 정연주 사장 해임 파문에 전면전을 선포했다. 민주당은 12일 ▲김귀환 서울시의장의 돈 봉투 사건 ▲이명박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의 사촌인 김옥희씨의 금품수수 사건 ▲한나라당 유한열 상임고문의 군납 로비 의혹사건을 ‘3대 권력형 비리’로 규정하고 공세의 고삐를 이어갔다. 당 차원의 ‘대통령 처형의 공천비리 진상조사특위’를 ‘대통령 친·인척 및 측근과 한나라당 고위층의 권력형 비리 진상조사특위’로 확대개편했다. 이와 함께, 이명박 대통령이 KBS 정연주 사장을 해임한 것을 ‘부패·비리정권의 방송장악 음모’라고 비판하며 연일 맹공을 퍼부었다. 이날 낮 정세균 대표를 비롯한 소속 의원들은 서울 여의도역 근처에서 이같은 내용이 담긴 특별당보를 시민들에게 배포하며 장외 투쟁에 나섰다. 다음달 정기국회 직전에 ‘김옥희 사건’에 대한 검찰기소가 예고돼 있고, 유한열씨의 납품 로비 의혹 수사가 본격화되는 시점을 염두에 둔 대여 공세전으로 풀이된다. 정세균 대표는 의원총회에서 “대통령은 권한을 남용해 정 사장을 면직시켰다.”면서 “원내외 병행투쟁을 통해 정권의 잘못을 시정하기 위한 노력을 적극적으로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의총에선 비리의혹 사건과 ‘정연주 해임’에 대한 국정조사와 특검 도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이와 관련, 박주선 최고위원은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김종원씨는 대통령과 영부인을 팔고 다니면서 비례대표 13번이나 16번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는 제보가 들어왔다.”면서 “검찰이 초대형 권력형 비리를 제대로 수사하지 않는다면 특검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사설] 공기업 개혁 용두사미로 끝내선 안 된다

    정부가 어제 1단계 공기업 선진화 방안을 발표했다. 주공과 토공의 통폐합을 비롯해 27개 기관 민영화,12개 기관의 기능조정 등 41개 공공기관을 ‘선진화’하겠다는 것이다.305개 공기업과 14개 공적자금투입기관 등 319개 개혁 대상 중 13%에 해당한다. 나머지는 2,3차에 걸쳐 개혁안을 내놓는다는 게 정부의 구상이다. 우리는 이번 1단계 방안이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평가하지 않을 수 없다. 금융공기업의 경우 대부분 이전 발표 내용을 재탕하는 데 그쳤다. 한국토지신탁 등 민영화 대상으로 언급된 5개 공기업도 내용면에서 실망스럽다. 국민에게는 대부분 생소하다. 공기업 개혁은 시대적 요구다. 이명박 정부가 공약한 핵심과제이기도 하다. 방만한 공공부문에 경쟁을 불어넣지 않고는 ‘고비용·저효율’ 구조를 타파하지 못한다. 당초 5월말 청와대 주도로 개혁안을 마련하려다 ‘인터넷 괴담’에 놀라 발표시기를 늦췄다. 그 과정에서 ‘민영화’ 중심에서 ‘선진화’로 후퇴했다. 개혁 주체도 청와대에서 소관부처로 바뀌었다. 더구나 전기, 가스, 수도, 건강보험 등 4대 부분을 민영화 대상에서 제외하다 보니 민영화의 골격 자체가 일그러졌다. 그럼에도 개혁의 고삐를 늦춰서는 안 된다. 정부는 무엇보다 기득권을 고수하려는 노조의 반발 등을 극복해야 한다. 공기업 민영화는 이제 겨우 첫 삽을 떴다.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민영화, 통폐합, 기능 조정 등 개혁대상 공기업이 100개 안팎 정도라고 한다. 이른 시일내에 청사진을 제시하고 개혁을 실행에 옮겨야 한다. 나머지 200여개 공기업도 민영화나 통폐합에 상응하는 내부 개혁을 단행해야 한다. 특히 공기업 비효율의 근원적인 요인으로 지목돼온 관료-공기업 노조-공기업 CEO-정치권의 담합구조를 철저히 타파해야 한다. 공기업 개혁이 용두사미로 끝난다면 이명박 정부의 설 자리는 없다.
  • [한은 기준금리 인상] 경기보다 인플레 차단 ‘고육지책’

    [한은 기준금리 인상] 경기보다 인플레 차단 ‘고육지책’

    사후약방문이라는 비판 속에 한은 금통위가 금리를 1년 만에 올렸다. 경기와 물가 사이에서 갈등하던 한은이 물가로 방향을 잡은 것이다. 두가지 가치를 모두 충족시킬 수 없으므로 이번 결정은 경기(성장)에는 나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금리인상은 두 가지 측면으로 작용한다. 우선 대출은 줄고 예금은 늘어 시중의 유동성이 축소된다. 유동성이 줄어들면 인플레가 억제된다. 그러나 금리가 올라가면 가계는 가처분소득이 줄어 소비를, 자금조달 비용이 높아지는 기업들은 투자를 줄여서 결국은 경기는 하강하게 된다. ●소비자물가 10년새 최고치 지난달 소비자 물가는 9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5.9%까지 치솟았고 하반기에도 쉽게 내려가지 않을 것이라고 한은은 분석했다. 최근 국제유가와 곡물가가 어느 정도 하락하긴 했지만 그것만으로는 미흡하며 아직 안정세로 보기는 어렵다는 판단이다. 이성태 한은 총재는 지금 유가가 110∼120달러이지만 그리 만만한 것이 아니라고 했다. 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조금 내렸다고 하반기나 내년 물가를 안심하기에는 이르다는 설명이다. 앞으로 물가가 오를 것이라고 예상하는 소비자들의 기대인플레이션도 최근 1%포인트 가까이 올라 여전히 높다고 보고 있다. 한은은 하반기 물가상승률 예상치를 5.2%로 발표했지만 이보다 더 오를 수도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8월과 9월도 7월의 5.9%에 못지 않은 상승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하반기에 공공요금이 오른다면 물가상승률이 6%를 넘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다고 본다. 이번 금리인상은 이런 배경에서 단행됐다. 그러나 우려되는 점은 가뜩이나 하강하고 있는 경기를 더욱 냉각시킬 수 있다는 사실이다. 금리인상으로 대출이자를 더 많이 부담해야 하는 가계는 지갑을 열지 않을 것이며 기업의 수익성도 악화된다. 대출이 부실화되어 약간이라도 연체율이 올라갈 수 있다. 이런 금리인상의 파급 효과는 그러지 않아도 생산과 고용 등 모든 지표들이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는 상황에서 경제에 찬물을 끼얹을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기준금리 추가인상 가능성도 한은도 이 점을 인식하고 있다. 금리인상이 소비를 억제시킬 수 있다는 점을 부인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실질금리가 계속 떨어지고 있어 이번 금리인상이 실제 경기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또 0.25%p 인상이 가계나 중소기업에 주는 충격도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이 총재는 “위축기에는 어쨌든 적게 쓰고 살아남아야 한다.”고 했다. 결국은 선택의 문제인데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현재 상황에서는 물가 관리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향후 물가가 예상보다 더 높아질 수 있다는 말로 추가 인상의 뉘앙스를 풍겼지만 다음달에도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을지는 단언하기 어렵다.7월 소비자물가 통계치가 나오고 국제유가와 원자재가의 동향을 좀 더 지켜본 뒤에 판단할 문제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민주, ‘KBS 사장 해임’ 반대 총력투쟁 결의

    감사원의 정연주 사장 해임 요구안 가결 등 전방위로 가해지고 있는 KBS에 대한 압박이 정치쟁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민주당은 감사원이 KBS 정연주 사장의 해임을 요구하기로 결정한데 이어 8일 KBS 이사회가 정 사장의 해임결의안을 처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자 대여 공세를 강화하는 등 총력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민주당은 지난 6일 당 지도부가 총출동해 정 사장 해임반대 촛불집회를 열었고,7일에는 청와대도 항의 방문하기로 했다. 정세균 대표는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의원총회에서 “내일 KBS 이사회가 정 사장의 해임결의안을 처리할 가능성이 높다.”며 “절대 언론장악 음모 저지투쟁의 고삐를 늦춰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정 대표는 이어 “KBS 사장 해임건은 민주주의 20년 후퇴와 전진의 갈림길”이라며 “소신껏 과감하게 투쟁해야 할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KBS 이사회에서 정 사장의 해임결의안을 처리한다면 이는 대한민국 언론자유를 말살하는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이며,KBS 이사회의 큰 수치”라고 비난한 뒤 “민주당은 절대 이를 좌시해서는 안된다.”며 당 차원의 강력한 대응을 거듭 주문했다. 원혜영 원내대표 역시 “방송장악 음모 저지투쟁은 우리가 가장 적극적으로 해야할 일”이라고 말한 뒤 “불퇴전의 각오로 지금처럼 참여해달라.”며 의원들의 참여를 독려했다. 당내 언론장악음모저지대책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재윤 의원은 이날 MBS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KBS 사장 해임 논란에 대해 “방송법 어디에도 KBS 사장을 해임할 수 있는 권한은 없다.만일 이사회가 해임을 결의한다면 법적으로 문제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그는 이어 “감사원의 지적처럼 정 사장이 해임될 만큰 문제가 있는가.”라고 반문한 뒤 “감사원의 감사는 국민들에게 의도적이고 작위적인 것으로 비춰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여당과 정부가 지적하고 있는 ‘편파방송 논란’에 대해 “편파방송의 기준이 무엇인지 모르겠다.자기 입맛에 맞지 않고 자기가 원하는 방송을 안 해주면 편파방송인가.”라며 “오히려 청와대와 한나라당이 편파방송을 만들기 위해 ‘방송 길들이기’를 하려는 의도가 보인다.”고 비판했다. 그는 “KBS는 그간 방송신뢰도·언론신뢰도·영향력에서 모두 1위를 기록했다.만일 KBS 이사회가 이같은 실적을 쌓은 정 사장에 대해 해임을 결의한다면 외압으로부터 굴복한 것이고 정치권력으로부터 굴복한 것”이라며 “이사회의 올바른 판단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 언론장악음모저지위원회는 이날 오후 청와대를 방문해 정 사장 해임건에 대한 항의 서한을 전달하고 대통령 면담을 요청할 계획이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LPGA] 신지애, 4R 중반 단독선두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브리티시여자오픈 승부가 한·일전으로 압축된 가운데 한국의 에이스 신지애(20·하이마트)가 최종라운드 중반 역전 우승을 향해 뚜벅뚜벅 내닫고 있다. 신지애는 영국 버크셔의 서닝데일골프장(파72·6408야드)에서 3일 밤 9시55분(이상 한국시간) 속개된 대회 4라운드 12번홀까지 끝난 4일 새벽 0시25분 현재, 버디 4개를 뽑아내며 중간합계 16언더파를 기록, 함께 챔피언조로 나선 ‘일본의 소렌스탐’ 후도 유리(32)와 미야자토 아이(23)를 2타차로 제치고 단독 선두를 달렸다.1타차 뒤진 2위로 출발, 착실하게 타수를 줄여나간 신지애는 이로써 생애 첫 LPGA 투어 우승컵을 메이저대회에서 들어올릴 가능성을 한껏 높였다. 내내 뭔가 풀리지 않는 듯 침울한 표정으로 일관한 후도는 한때 지은희(20·휠라코리아)에까지 밀리며 공동 3위로 주저앉았지만 10번홀에서 기사회생, 미야자토와 공동 2위(14언더파)로 나섰다.올해 웨그먼스LPGA에서 첫 승을 움켜쥔 지은희는 이글 1개와 버디 3개를 솎아내고 보기는 1개로 막는 등 4타를 줄여 14언더파로 후도와 미야자토에 이어 3위를 달렸다. 미국의 자존심 폴라 크리머 역시 6타를 줄인 11언더파로 추격의 고삐를 바짝 죈 가운데 디펜딩 챔피언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는 12번홀까지 버디 3개를 잡아내며 11언더파로 공동 6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리는 뒷심을 발휘했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데스크시각] 구조조정에도 소통이다/김민수 공공정책 부장

    [데스크시각] 구조조정에도 소통이다/김민수 공공정책 부장

    정부가 ‘구조조정’의 고삐를 힘껏 죄는 느낌이다. 한동안 느슨해진 공무원 사회를 다시 긴장시키는 두가지 조치를 최근 거푸 내놓아서다. 우선 지난 29일 행정안전부는 올해 국가공무원 증원 예정인원 5253명 가운데 35%인 1813명만 증원한다고 발표했다. 당초 증원 예정인원보다 65%(3440명)나 줄어든 수치다. 그마저도 경찰 등 필요한 부문에만 최소 인력을 배치키로 한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공무원 증원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는 새 정부 출범 이후 이어져온 ‘공직사회 슬림화’와도 맥을 같이한다. 이보다 일주일 앞선 지난 21일 정부는 대통령 주재로 열린 지역발전정책 추진전략보고회의에서 국토관리청과 항만청, 식품의약품안전청 등 3개 청의 지방조직을 연내 지방자치단체로 이양한다고 보고했다. 비록 언론의 주목을 크게 받지는 못했지만 파급효과를 감안하면 내용은 충격에 가깝다. 2차 정부 조직개편의 하나인 특별지방행정기관 중 1차 이양이다. 누군가 해야 하지만 모두가 꺼리는 ‘고양이 목에 방울달기’에 일단 성공한 것이어서 의미는 크다.13년 전 지방자치제가 도입된 이후 기능중복 등으로 끊임없이 제기된 내용이다. 걸림돌이 많아 성공을 장담하기는 쉽지 않다.1차 이양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중소기업·노동행정·지방환경·보훈·산림 등 나머지 5개분야 이양도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현재 21개 부·처·청에서 4583개의 특별지방행정기관을 운영하고 있으며, 무려 20만 1500여명이 근무 중이다. 이명박 정부는 지난 2월25일 취임과 함께 비대한 공무원 조직에 메스를 가하겠다고 천명했다. 정부조직의 슬림화를 정책 기조로 내세운 것이다. 이후 중앙부처 통폐합을 통해 3400여명을 감축했다. 이어 연내 지방공무원 1만명을 줄이고 인건비를 10% 축소하도록 지자체에 권고했다. 여기에 조직개편이 미진한 기관을 대상으로 2차 조직개편을 단행할 계획이었으나 돌발 상황이 찾아왔다. 해당기관의 극심한 이기주의와 미국산 쇠고기 파동으로 불거진 촛불집회로 정권 초반 불붙은 ‘추진 동력’이 식어버렸다. 이명박 대통령은 소통 부재를 인정하고 고개를 숙였고, 모든 정책은 올스톱 상태에 빠졌다. 구조조정도 특성상 속전속결이 성패를 가름하기 십상이어서 사실상 막을 내리는 듯했다. 하지만 최근 정부는 식었던 동력에 불씨를 지펴 하반기 구조조정에 속도를 더할 조짐이다. 지금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별정직 공무원의 생사 여부다. 이들은 새 정부 초반 공직사회의 희생양으로, 대량 해직사태가 예고됐었다. 정부는 직제개편 뒤 6개월만 경과기간을 둔다는 내용의 ‘정원초과인력 운영방안’을 마련했었다. 즉 8월31일까지 보직을 받지 못할 경우 해직시킨다는 내용으로, 시한이 한달밖에 남지 않았다. 당시 이를 주도한 자들은 지금 말이 없다. 별정직 공무원들이 여전히 서운하게 여기는 대목은 칼자루를 쥔 자와 단 한차례의 대화의 기회조차 없었다는 것. 소통이 완전히 단절됐었다는 얘기다. 새 정부 5개월여 동안 이 같은 소통의 부재는 곳곳에서 불협화음을 냈다. 특히 공무원 노조는 공무원연금 개혁 등 굵직한 이슈에서 철저히 배제됐다고 주장한다. 정부가 아예 노조의 실체를 인정하려 들지 않는다며 충돌도 불사할 태세다. 인력 증원 축소로 영향을 받는 부처의 업무부담 가중, 특별지방행정기관의 지방이양, 지방공무원 감축 등에 따른 해당 기관과 지자체는 물론, 공무원노조의 반발까지 하반기 조직개편은 산넘어 산이다. 하지만 ‘철밥통 사회’의 구조조정은 국민들의 요구사항이어서 당장 멈출 수는 없는 노릇이다. 다만 촛불집회에서 봤듯이, 소통이 문제를 최소화시키는 열쇠임을 노사는 인정해야 한다. 김민수 공공정책 부장 kimms@seoul.co.kr
  • 지방의회 뇌물파문 與 ‘물붓기’ 野 ‘기름붓기’

    김귀환 서울시의회 의장의 ‘돈봉투 사건’ 파문에 이어 부산과 경기도 지방의회에서도 사전선거운동과 금품 스캔들 등이 터지면서 한나라당은 곤혹스러워하면서 파문 차단에 주력하는 반면 민주당은 초대형 부정부패 스캔들로 규정, 정치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기소 후 당원권 정지’를 규정하고 있는 당헌·당규에 따라 김 의장에 대한 징계를 미뤄왔지만 당초 방침을 바꿔 21일 서울시당 윤리위원회에서 전격적으로 징계를 결정키로 했다.‘당의 위신을 훼손했을 때 징계할 수 있다.’는 당규의 다른 조항을 적용해 김 의장을 조기 징계키로 한 것이다. 시당 윤리위에서는 김 의장에 대해 ‘당원권 정지’ 이상의 징계가 내려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한 당직자는 20일 “시당 윤리위에서는 최소한 당원권 정지 이상의 조치가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만큼 한나라당은 이번 사건을 위기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박희태 대표는 이와 관련,“범법자를 감쌀 어떤 이유도 없고 그렇게 해서도 안 된다.”고 강경한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등 야당은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민주당 서울시의회 뇌물사건 대책위원장인 김민석 최고위원은 이날 “한나라당은 기소 후 징계 원칙을 내세우다가 점차 정황이 명백해지자 슬그머니 입장을 바꿔 김귀환 서울시의장에 대해 출당이나 제명이 아닌 당원권 정지의 솜방망이 징계를 하려고 한다.”며 “경찰이 김 의장 측근들과 한나라당 의원들을 빼고 ‘깃털’만 수사하고 있다.”며 축소수사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사실상의 공천권을 행사하는 국회의원에게 전달된 피공천자의 후원금은 형식적으로는 합법적 후원금이라도 대가성 여부가 있는지를 밝히는 게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민주노동당 강형구 수석부대변인은 논평에서 “도마뱀 꼬리만 자른다고 썩을 대로 썩은 부패가 숨겨지지는 않는다.”며 “한나라당은 지금이라도 국민 앞에 백배사죄하고 연루된 시의원과 국회의원은 전원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종락 김지훈기자 jrlee@seoul.co.kr
  •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세계로 뛰는 한국 대표기업]KT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세계로 뛰는 한국 대표기업]KT

    ‘빛(光)의 실크로드’를 만들고 있는 회사.KT의 해외사업은 러시아에서 시작해 우즈베키스탄, 몽골 등 중앙아시아를 거쳐 아프리카 르완다까지 이어지고 있다.2000년 전 인류의 대표적 교역·문화교류의 통로로 ‘실크로드’가 있었다면 KT는 통신기술로 새로운 ‘빛의 실크로드’를 만들고 있는 셈이다. 대표적 내수산업인 통신은 해외진출이 어렵다. 또 대규모의 망(網)투자를 해야 하는 유선통신 사업자는 해외시장 진출이 더 힘들 수밖에 없다. 때문에 KT의 글로벌 사업전략은 철저한 사업분석에 따른 내실에 중점을 두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을 비롯한 중앙아시아 지역 등 성장이 예상되는 글로벌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무선 초고속 인터넷, 이동통신 분야 등 투자기회를 찾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KT의 대표적 성공사례로는 철저한 사전 현장 분석을 통해 성공적으로 러시아 연해주 시장에 안착한 엔터카(NTC)가 꼽힌다.KT는 97년 만성 적자에 허덕이던 NTC를 인수해 10년 만에 러시아 연해주 지역의 제1위 이동통신사업자로 재탄생시켰다. 지난해 NTC 매출액은 1억 1500만달러, 영업이익은 4000만달러다. KT의 성공은 NTC의 사업구조를 유선 위주에서 이동통신으로 전환하는 ‘역발상’ 전략에서 시작됐다. 국내 유선전문 통신회사가 이동통신사를, 그것도 해외에서 운영하는 것에 대한 이견도 많았지만 이동통신 자회사인 KTF와의 연계사업 경험과 무선랜, 위성기술, 통신망 관리 등을 통해 쌓은 무선경험을 바탕으로 사업을 밀어붙였다. 전략은 대성공이었다. 이같은 성공을 바탕으로 KT는 지난 5월5일부터는 블라디보스토크 지역에서 모바일 와이맥스(와이브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러시아 시장 성공에 힘입어 KT는 우즈베키스탄 시장 공략도 고삐를 죄고 있다. KT는 지난해 우즈베키스탄의 제2유선사업자 이스트텔레컴(ET)과 와이맥스사업자인 슈퍼아이맥스(SiMAX)의 지분을 각각 51%와 60% 사들였다. 이를 바탕으로 연내부터 우즈베키스탄 시장에서 와이맥스 상용 서비스에 들어갈 계획이다. 타슈켄트 등 12개 지역에서 초고속인터넷,IP(인터넷)TV사업도 하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아프리카 르완다에 와이브로 서비스를 수출했다. 아프리카는 미개척 시장으로 외국 통신사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곳이다.KT는 르완다를 발판 삼아 아프리카 시장 선점에도 나설 계획이다. KT는 베트남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베트남 국영통신공사(VNPT)와 사업협력계약(BCC) 방식으로 97년부터 베트남 북부 경제특구 지역 4개성에서 통신망 현대화 사업을 추진해 왔다.KT 관계자는 16일 “통신망 구축 수익금의 일부로 베트남 현지에 4개의 초등학교를 건립, 베트남 국민들에게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KT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KT는 세계적인 기술 경쟁력을 보유한 각종 통신기술을 상품화해 해외시장 진출 속도를 내고 있다.KT는 베트남과 태국의 초고속 인터넷망 구축, 방글라데시 공중전화 통신망 구축사업을 했다. 또 자체 개발한 무선망설계 솔루션(CellTrek)을 일본과 러시아에 수출해 정보기술(IT) 솔루션 제공자로서의 입지를 강화해 왔다. 지난해에는 파라과이 통신망 현대화 사업을 수주했다. 파라과이 전자정부를 구현하기 위한 기초 단계인 통신망 인프라를 구축하는 사업으로 KT는 이 사업을 통해 도미니카공화국, 과테말라, 콜롬비아 등 다른 중남미 지역에서도 활발한 해외사업을 추진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또 네팔과 몽골의 정부통합데이터센터(GIDC) 구축사업, 르완다 와이브로망 구축사업 등을 성공적으로 추진하며 글로벌 이미지를 쌓아가고 있다. 남중수 KT 사장은 “‘글로벌 KT’ 실현을 위한 해외진출을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면서 “세계에서 가장 까다롭다는 한국 고객들로부터 고객만족 1위 기업, 고객불만이 가장 적은 기업으로 인정받은 KT의 노하우와 역량으로 전 세계에서 제2, 제3의 NTC 성공 신화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사설] 삼성, 경제위기 극복 선봉되라

    경영권 불법승계 및 조세포탈 혐의로 기소된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에게 조세포탈 부분만 일부 유죄로 인정돼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재판부는 삼성에버랜드 사건의 1,2심 재판부가 유죄를 선고했던 것과는 달리 경영권 불법승계 의혹에 대해 기소 대상이 잘못됐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삼성 에버랜드가 전환사채(CB)를 저가로 발행했다면 값싼 물건을 사지 않은 법인주주들이 배임한 것이지 에버랜드의 행위는 배임이 아니라고 판단한 것이다. 앞으로 이 사건은 삼성에버랜드 사건과 함께 대법원이 최종적인 판단을 내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혼란스러운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1심 재판부의 이같은 판단에 대해 삼성의 경영권 불법승계를 주장해온 측에서는 불만을 제기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전 회장이 유죄를 선고받았다는 것만으로도 삼성은 도덕적으로 회복하기 힘든 상처를 입었다. 벌써 대외신인도 하락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따라서 삼성에 흠집을 가하는 장외 공방은 자제하고 앞으로 있을 상급심의 법리 해석과 판단을 지켜봤으면 한다. 삼성은 이 사건으로 이 전 회장이 퇴진하고 전략기획실을 해체하는 등 강도 높은 경영쇄신책을 이행하고 있다. 삼성은 1심 판결을 계기로 경영쇄신의 고삐를 더욱 바짝 죄어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현재 총체적 위기국면에 직면한 한국경제를 되살리는 데 앞장설 것을 당부한다. 삼성은 1993년 ‘신경영 선언’으로 재계에 새바람을 일으켰다. 이번에도 위기극복의 선봉이 되기를 기대한다.
  • [베이징올림픽 2008] 한국농구, 슬로베니아에 석패

    놀라움과 아쉬움이 뒤섞인 한판.‘한 수’ 위의 슬로베니아에 맞서 세대교체를 단행한 한국 남자농구는 무한한 가능성을 뽐냈지만, 초반 대량실점과 집중력 부족에 발목이 잡혔다. 김남기 감독이 이끄는 한국(세계랭킹 25위)은 14일(현지시간) 그리스 아테네 OAKA체육관에서 열린 슬로베니아(19위)와의 베이징올림픽 최종예선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김주성(21점)이 분전했지만,76-88로 무릎을 꿇었다. 한국은 2쿼터까지 리바운드 숫자에서 7-24로 밀려 고전을 면치 못했다.3쿼터 8분여를 남기고 58-37,21점차로 뒤진 탓에 그대로 무너지는 듯했다. 하지만 한국농구의 저력은 이때부터 나왔다. 윤호영(동부)의 돌파를 시작으로 주희정(KT&G)의 3점슛, 정영삼(전자랜드)의 속공, 김주성(동부)의 리버스 레이업슛으로 연속 9득점,58-46까지 추격한 것.69-58로 뒤진 채 3쿼터를 마무리한 한국은 4쿼터들어 추격의 고삐를 조였다. 윤호영의 3점슛과 오세근(중앙대)의 뱅크슛으로 종료 5분58초를 남기고 72-67,5점차까지 따라붙었다. 그러나 새로운 팀컬러를 만드는 과정에 놓인 한국은 아직 2% 부족했다. 미프로농구(NBA) 토론토의 주전센터 네스트로비치(26점)와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야카 라코비치(7점)에게 연속 득점을 허용, 종료 2분여를 남기고 80-70으로 점수차가 벌어지면서 고개를 떨궈야 했다. 한국은 16일 캐나다와 2차전을 갖는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신나는 방학 뭐하고 놀래? 우린 재밌는 미술관 간다!

    신나는 방학 뭐하고 놀래? 우린 재밌는 미술관 간다!

    여름방학이 코앞으로 바짝 다가왔다. 고삐 풀릴(?) 아이들의 학습 프로그램은 고스란히 엄마들 몫. 교육효과도 챙기고, 마음의 양식도 될 만한 그런 이벤트가 뭐 없을까? 정답은 ‘미술관’에 있다. 서울시내 주요 미술관들이 너나없이 방학용 전시 프로그램들을 특별기획했다. 이맘 때쯤 발빠른 엄마들은 일찌감치 미리 알아서 챙기고 있을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미술과 놀이’전. 올해로 6회째인 프로그램은 학교 교사들이 추천할 만큼 교육효과를 ‘검증’받은 전시로 입소문이 짜하다. 이번엔 미술을 창조하는 가장 기본적 도구인 미술가의 ‘손’과 ‘재료’에 집중했다. 일일이 점을 찍고 종이를 오려 만든 작품이나 갈대잎, 단추, 칼날 등으로 빚은 미술품들에 아이들 눈이 반짝거릴 듯싶다. 회화, 조각, 설치, 영상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이 150여점 나온다.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18일부터 다음달 24일까지 계속된다.(02)580-1300. 예술의전당 예술아카데미의 ‘어린이 여름예술학교’도 함께 챙기면 실속만점.22일부터 8월9일까지 3차에 걸쳐 과학, 영화, 역사, 연극 등을 미술과 접목해 소개하는 통합 프로그램이다.19일까지 예술의전당 어린이미술아카데미나 인터넷에서 선착순 접수 중이다. 수강료는 12만원.(02)580-1875. 국립현대미술관은 아예 바다를 미술관으로 퍼왔다.19일부터 9월15일까지 이어지는 ‘미술이 만난 바다’전은 바다를 테마로 한 강소영, 노준, 여동헌, 조덕환 등 작가 25명의 회화, 조각, 설치, 미디어아트 등 36점을 선보인다. 아이를 데려온 어른은 2명까지 무료입장할 수 있다.(02)2188-6069. 신나게 놀면서 아이의 숨겨진 미술재능을 찾아볼 수도 있는 이벤트를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별관에서 진행중인 ‘플레이 뮤지엄’.20개의 체험기구들에 아이의 관심이 어떻게 분산되는지를 살펴보며 다중지능을 파악할 수 있는 놀이공간이다.9월22일까지.1588-2839. 서울 신천동 삼성어린이박물관은 이색직업의 세계를 체험해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아이들이 소리를 만드는 ‘폴리 아티스트’, 여러 색깔과 패턴을 조합하는 전문가 ‘컬러 코디네이터’, 문화재 복원사 등이 돼볼 수 있는 기회다. 수도권 미술관들 쪽에서도 알짜 전시가 여럿 눈에 띈다. 성남아트센터는 국내외 팝아트 작품 116점을 동원해 팝아트의 개념을 귀띔해 주는 것은 물론 실크스크린 기법 등을 활용해 직접 체험해 보는 워크숍도 마련했다. 고양 아람미술관은 평범한 풍경을 전혀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본 미술세계를 소개한다.‘풍경과 상상, 그 뜻밖의 만남’전에서는 일상적 풍경을 독특한 미술 소재로 끌어들인 미디어·설치작품 40여점을 선보인다. 고양 어울림미술관에서도 미디어아트를 집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그림자가 따라와요’전이 열리고 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으로 돌아온 정우성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으로 돌아온 정우성

    “배우로서 새로운 출발선에 선 기분입니다.” 영화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제작 바른손·이하 ‘놈놈놈’)으로 2년만에 스크린에 컴백한 정우성(35)은 현재 자신의 위치를 묻자 이렇게 답했다.“요즘처럼 활기차고, 배우로서 다시 시작이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어요. 마치 15년 전 처음 주연을 맡아 데뷔했을 때와 같은 기분이에요.” ●감독 데뷔 앞둔 정우성이 바라본 영화 ‘놈놈놈’ 극중에서 가죽 재킷에 머플러, 카우보이 모자를 쓴 정우성은 세명의 주인공 중 가장 서부극에 가까운 캐릭터로 묘사된다. 거기에 마지막 사막 추격신에서 말을 타며 장총을 쏘는 장면은 이 영화의 스타일을 압축적으로 표현한다. “처음엔 달리는 경주마 위에서 말고삐도 잡지 않고 총을 쏜다는 것 자체가 엄두가 나지 않았어요. 목숨을 걸고 말에서 뛰어내릴 각오를 하고 오기로 찍었죠. 말에서 내리자마자 다리에 힘이 풀리더군요.” 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은 선도 아니고 악도 아닌 인물들의 개성 넘치는 성격에 있다고 말하는 정우성. 그는 이같은 선명한 캐릭터가 잘 살아 있는 것이 오락영화 ‘놈놈놈’의 가장 큰 미덕이라는 분석을 내놓는다. “정확히 말하자면 ‘냉정한 놈, 모호한 놈, 재밌는 놈’ 정도가 되겠죠. 세 명이 대립구도인 데다 각자 캐릭터도 너무나 강해 다른 역을 배려한다거나 연기로 받아칠 필요가 없었어요. 그 대신 각자 연기에 충실하면 그걸로 충분하죠. 그러면서도 서로 묘하게 어울리는 것이 이 영화의 매력인 것 같아요.” ●“시행착오 끝에 스타보다 배우로 새 출발선에 섰죠.” 영화 ‘본투킬’(1996), ‘비트’(1997), ‘태양은 없다’(1998) 등의 주연을 잇따라 맡으며 당시 시대를 대표하는 청춘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던 그는 이후 흥행 부진으로 인한 적잖은 침체기를 겪었고, 영화 ‘내 머리속의 지우개’(2004) 때야 비로소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그동안 참 잘 버텨온 것 같아요. 처음엔 연기를 제대로 배우지 않아 부족한 점도 많았고, 스타 이미지만 부각되다보니 배우로서 장점을 끄집어내기에 미숙한 점이 많았죠. 하지만 늘 한 곳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도전을 했다는 데 만족해요. 어차피 전 배우로서 과정을 가고 있는 것이니까요.” 이같은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정우성은 최근 영화사를 차렸고, 요즘 감독 데뷔 준비로 분주하다. 첫 작품으로 액션 장편영화를 선택한 그는 여건이 된다면 자신이 직접 출연도 할 계획이다. “영화 ‘비트’ 때부터 감독의 꿈을 꿨어요. 영화에 대해 공통된 주제로 같이 고민하는 감독과 배우를 따로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었죠. 머릿속에 맴도는 막연한 이야기를 시나리오화하고 표현 방식을 적용하는 것이 당연하게 느껴졌어요. 여기에 제가 배우로서 촬영장에서 느꼈던 모든 경험을 접목시켜볼 생각입니다.” 어쨌든 충무로 불황 탈출의 시험대로 평가받는 ‘놈놈놈’의 개봉은 눈앞으로 다가왔다. 할리우드 외화는 물론 국내 대작들과의 경쟁도 피할 수 없다.“한국영화 불황의 답은 영화계 안에 있다고 생각해요. 잠재된 관객은 늘 존재하고, 그들은 좋은 작품을 따라 시선을 움직일 뿐이거든요. 단 한국 영화끼리 깎아내리는 일만은 피했으면 좋겠어요.” 영화는 자신에게 ‘존재의 이유’ 그 자체라는 정우성. 배우와 감독으로 새 출발선에 선 그가 앞으로 어떤 존재감을 각인시킬지 궁금해진다. 글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사진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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