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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 말산업 키우기 고삐 당긴다

    경북도가 말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도는 24일 도청 회의실에서 경북대, DSK그룹과 ‘승용말 생산 및 육성사업 공동 추진 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은 말 산업의 근간인 승용말 생산 분야를 선점하기 위한 공동 노력 차원에서 추진됐다. 정부는 내년부터 전국 권역별로 승용말산업 육성지원센터 건립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도는 행·재정적 지원을, 경북대는 대학 내 말산업연구원을 통한 승용말의 사양 및 보건 관리를, DSK는 김천시 봉산면 일대 목장부지 33만㎡ 제공 및 승용말 생산·육성을 각각 분담한다. 특히 DSK는 그동안 수입에 의존해 온 승마 장구(裝具)와 각종 말 관련 용품의 고급화 및 국산화를 통해 수출전략 사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그동안 국내에서는 퇴역 경주마를 6~7개월 정도 훈련시켜 승용말로 대체해 왔으나 안전상의 문제점 등으로 인해 우수 혈통의 승용말 자체 생산이 요청됐다.”면서 “이번 협약이 이에 부응하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농협 1500억원 세금폭탄 왜?

    농협중앙회가 국세청으로부터 설립 이래 최대 규모인 1500억원 안팎의 세금을 추징하겠다는 통보를 받은 것이 확인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일 농협과 국세청 등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은 지난 3월 농협에 대한 세무조사에서 2004~2005 회계연도에 업무추진비 증빙서류를 제대로 작성하지 않고 비용을 청구하는 등 부적절하게 회계처리를 한 사례를 적발하고 최근 1500억원 안팎의 추징금을 부과하겠다고 사전 통고했다. 추징금은 농협의 이의신청을 과세전적부심사위원회에서 검토한 뒤 이달 말쯤 최종 확정된다.농협 관계자는 “올 3월에 세무조사를 받은 것은 맞다. 현재 (서울지방국세청에서) 추징금을 고지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다. 아직 추징금을 통보받은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2004년 이후 5년 만에 실시된 정기조사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농협은 2004년에 부동산 매각수익 등 탈루 사실이 적발돼 1032억원의 세금을 추징당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농협의 이번 세무조사에 대해 비합리적인 관행이 남아있는 농협에 개혁의 고삐를 조이려는 포석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정부는 농협의 지배구조 개편과 신용(금융)-경제(농축산물 유통)사업 분리 등 개혁안을 추진 중이다. 농협중앙회를 폐지하고 금융부분을 지주회사로 변경하고, 경제사업을 독립시키는 ‘신경분리’ 등 개혁안을 담은 농업협동조합중앙회법 개정안이 국회에 제출돼 있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국토위 4대강에 잠겼다

    국토위 4대강에 잠겼다

    연말 예산 국회가 험로로 치닫고 있다. 경제관련 5개 부처가 17일 내년도 예산안의 법정 기일(다음달 2일) 내 처리를 촉구하자, 민주당은 이를 “정치 공세”라며 비판했다. 다른 야당과 연대해 4대강 예산 투쟁의 고삐를 죄겠다는 각오도 분명히했다. 한나라당은 민주당이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고 있다며 맞불을 놓았다. 당장 4대강 사업 관련 예산 80%가 집중된 국회 국토해양위의 파열음이 커지고 있다. 국토위 소속인 민주당 김성순 의원은 이날 “4대강 예산 내역 가운데 보(洑) 준설 관련 예산은 원천 반대하고, 자전거길 설치는 효용성이 없어 대폭 감축해야 한다.”면서 “예산 내역을 아무리 자세히 가져와도 ‘4대강 예산’이 통과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국토위 소속 야당 의원들이 4대강 예산의 세부 내역이 제출되지 않으면 예산심의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주장하는 바람에, 전날 예산심의를 위한 전체회의가 개회 15분 만에 끝나기도 했다. 국토위가 진통을 겪다 보니 환경노동위, 농림수산식품위 등 다른 4대강 관련 위원회에서도 예산심사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은 1차로 국토위에서 강력 저항해 4대강 예산의 부당성을 알린다는 각오다. 국토위 소속 민주당 간사인 박기춘 의원은 “국토위에서 예산안이 통과되지 못하면 정부 원안이 예결특위로 자동 상정되기 때문에 예결특위와도 연계해 의사일정을 잡지 않고 있다.”면서 “19일 원내대표 협상이 결렬되면 국토위는 물론 예결특위도 열 수 없고, 결국 예산안은 본회의 직권상정 절차를 밟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민주당이 상임위, 예결특위, 본회의로 이어지는 정상적인 절차를 밟지 않겠다는 속셈을 드러냈다고 일갈했다. 장광근 사무총장은 “민주당이 4대강 예산 내역에는 아예 관심도 없고, 나아가 4대강 사업 자체를 부정하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국토위 간사인 허천 의원은 “일정에 맞춰 예산 심사가 진행되지 않으면 우리도 예산안 처리를 강행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예결특위 간사 협의를 통해 20일부터 예결특위에서 예산을 심사하자고 제안했으나 민주당은 이를 거부했다. 19일 원내대표 회동을 앞두고 양당 지도부도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이 4대강 때문에 복지예산이 줄어든 것처럼 흑색선전을 하는 것에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강조했다. 안 원내대표는 “19일 회동에서, 늦어도 정기국회 회기가 끝나는 다음달 9일까지 예산안이 통과되어야 한다는 점을 명확히 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민주당은 자유선진당 등 다른 야당과 공조해 연대 투쟁을 벌이겠다고 응수했다.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는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가 세종시와 4대강 문제에 대해 정파간 협력을 공언한 점을 전적으로 환영한다.”면서 “안 원내대표와 회동하기 전에, 자유선진당 류근찬 원내대표를 만나 협력을 구하겠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씨줄날줄] 우리법연구회/노주석 논설위원

    1993년 4월2일 서울 동빙고동 군인아파트에 ‘하나회’ 명단이 적힌 유인물이 뿌려졌다. 대통령을 두 명이나 배출한 육사 출신 정치군인들의 비밀결사체인 하나회 회원명단이 만천하에 까발려졌다. 동기회장 선출을 놓고 하나회와 비(非) 하나회로 나뉜 육사 31기생들의 자중지란 탓이었다. 하나회는 결성 30년 만에 몰락의 계단을 걸었다. 기수별 우수자를 비밀리에 뽑아 내부결속을 강화하고 주요보직을 회원에게 대물림해 세를 과시하는 군내 대표적 사조직 하나회는 가입 자체가 출세길이었다. 최근 개혁성향 판사들의 모임인 우리법연구회를 ‘법조계의 좌파 사조직’이라거나 ‘사법부의 하나회’ 등에 비유해 논란이 일고 있다. 강금실 전 법무장관 등 회원들이 참여정부 요직에 대거 발탁됐고, 회원을 가려 받았으며, 인터넷 사이트와 회원 명단을 비공개하는 등 특혜와 폐쇄적 운영이 두 조직을 비교 대상으로 삼는 이유다. 우리법연구회 소속으로 민노당 당직자의 공소를 기각한 서울남부지법 마은혁 판사가 논란을 본격화시켰다. 지하 운동권 출신으로 한국노동당 창당에 관여한 전력이 드러나기도 했다. 간만에 고삐를 쥔 여당과 보수진영은 우리법연구회 회원명단의 완전 공개는 물론 자진해체까지 요구하고 있다. 우리 사회를 편 가르는 좌편향 판결은 물론 신영철 대법관 파문에도 이 모임 회원들이 깊숙하게 개입돼 있다는 주장이다. 1989년 창립회원 10명으로 시작한 우리법연구회는 1993년 25명, 1998년 90여명, 2003년 100여명으로 몸집을 불렸다. 지난달 한 보수시민단체가 공개한 회원명단을 보면 현직 법관이 129명이고 탈퇴자가 53명으로 돼 있다. 전체 법관의 10%에 육박한다. 제2, 3차 사법 파동을 촉발시켰으며 평판사회의 설립을 주도했다. 지난해 촛불집회 관련 배당의 문제점을 제기했다. 사법부의 자성과 개혁을 주도한 공이 큰 것도 사실이다. 우리법연구회가 어제 정기총회를 열고 “바깥의 불필요한 오해를 벗겠다.”며 명단 공개 추진 방침을 밝혔다. 회원명단을 보안에 부치는 것은 비밀결사체나 할 일이다. 떳떳하게 알리고 공개적으로 활동하는 게 정답이다.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 연아 세계기록 또 깬다

    연아 세계기록 또 깬다

    ‘피겨퀸’ 김연아(19·고려대)가 3개 대회 연속 세계 신기록에 도전한다. 지난 2009~10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그랑프리 1차대회에서 한층 원숙한 기량으로 세계신기록(210.03점)을 세운 김연아가 14일 미국에서 개막하는 5차대회 ‘스케이트 아메리카’에서 그랑프리 7개 대회 연속 금메달을 노린다. 김연아의 몸상태는 물론 자신감도 최고조다. 김연아는 “1차대회 때 좋은 평가를 받아 조금은 부담스럽다. 하지만 충실하게 훈련한 만큼 점수에 연연하지 않고 더 나은 연기를 선보이겠다.”고 야무진 각오를 밝혔다. 지난 2·4차대회에서 거푸 우승, 그랑프리 파이널 진출(12월3~6일·일본 도쿄)을 확정지은 안도 미키(일본)는 금메달을 목에 걸고도 참담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산케이신문과 인터뷰에서 “결과는 우승이었지만 레벨로 보면 아직 멀었다. 세계에서 통하지 않는다.”고 위기의식을 전했다. ‘세계’란 다분히 김연아를 의식한 발언. 그만큼 지금 김연아에게 적수는 없다. 그는 지난 3월 세계선수권(쇼트프로그램 76.12점)과 그랑프리 1차대회(프리스케이팅 133.95점, 합계점수 210.03점) 등 올해에만 2개 대회 연속 세계신기록을 갈아치우며 ‘김연아 시대’를 선포했다. 올 시즌 김연아 다음으로 높은 점수를 기록한 스즈키 아키코(일본)가 176.66점. 무려 30점 이상 차이나는 점수다. 3년 만에 은반 복귀를 선언한 2006토리노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사샤 코헨(미국)은 장딴지 부상을 이유로 끝내 5차대회 출전을 포기했다. 율리아 세베스티엔(헝가리)·수구리 후미에(일본)·레이철 플랫(미국) 등이 출전하지만 경쟁자라고 하기에 무색할 정도로 기량차가 크다. 사실상 우승은 ‘떼 놓은 당상’. 하지만 김연아는 1차대회 우승 후에도 자만하지 않고 훈련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특히 레벨3를 받아 아쉬움을 남겼던 스핀의 정확도를 끌어올려 완성도를 높이는 데 주력했다. 무결점 연기를 펼치다보면 최고점 경신은 자연히 따라올 터. 김연아는 ‘스케이트 아메리카’에서 행복한 기억이 있다. 지난 시즌 1차대회로 열렸던 이 대회에서 쇼트프로그램 ‘죽음의 무도’와 프리스케이팅 ‘세헤라자데’를 선보여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던 것. 이후 그랑프리 3차대회와 4대륙 선수권, 세계선수권까지 제패하며 탄탄대로였다. 행운이 깃든 이 대회에서 정상에 오른다면 그랑프리 시리즈 7회 연속 우승은 물론, 12월 그랑프리 파이널 진출도 확정짓는다. 전지훈련지인 토론토와 시차가 없어 평소 생활리듬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는 것도 최적의 조건. 김연아는 항공편 대신 캐나다 토론토부터 브라이언 오서 코치가 모는 차량으로 약 6시간을 달려 미국 레이크플래시드에 도착했다. 레이크플래시드와 가장 가까운 공항이 200㎞나 떨어져 있어 오히려 항공편이 번거롭기 때문. ‘자신과의 싸움’을 선언한 김연아가 이번엔 어떤 연기로 세계를 놀래킬지 주목된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10일 TV 하이라이트]

    ●러브 인 아시아(KBS1 오후 7시30분) 맞선만 200번. 굿을 벌이고 살풀이를 해봐도 마흔 살이 되도록 장가를 못 간 큰 아들. 그러던 중 아들 조금학씨 눈앞에 미녀 구세주가 나타났다. 베트남에서 행복을 가져온 며느리, 윈티홍늉. 시어머니와 며느리보다 모녀 같은 두 사람. 이들의 다정한 이야기를 들어본다. ●1 대 100(KBS2 오후 8시50분) 퀴즈의 절대지존들이 모였다. 첫 번째 도전자는 프랑스 유학파로 3개 국어에 능통하고 드라마, 영화, 뮤지컬까지 섭렵한 엘리트 배우 문정희. 5000만원을 향한 그녀의 도전이 시작된다. 두 번째 도전자는 도전을 즐기는 기분 좋은 남자 치과의사 개그맨 김영삼. 안다박사 김박사의 퀴즈 정복기가 펼쳐진다. ●지붕뚫고 하이킥(MBC 오후 7시45분) 아버지의 날을 맞이한 학교 행사에 우여곡절 끝에 가게 된 순재와 줄리엔. 국경과 나이를 불문한 두 남자의 불꽃 대결이 펼쳐진다. 준혁에게 여자가 생겼다. 반갑지 않은 여자를 떨치기 위해 준혁은 정음에게 묘한 부탁을 하게 되고, 한껏 오버한 정음은 죽을 위기에 처한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SBS 오후 6시25분) 만천하를 경악하게 하는 천방지축이 떴다. 나타났다 하면 산만, 떴다 하면 민폐. 망나니, 막무가내 짓을 서슴지 않는 4살 성규. 뛰고, 소리 지르고, 고삐 풀린 망아지가 따로 없다. 녀석 때문에 온 가족은 365일 비상사태. 산만한 아이를 가진 부모라면 꼭 봐야 할 ‘황금 지침서’가 밝혀진다. ●세계테마기행(EBS 오후 8시50분) 지표면 곳곳에서 불꽃이 피어오르는 신비한 나라, 아제르바이잔. 19세기에 접어들면서 그 불의 근원인 땅속 원유가 세계 최초로 발견됐고, 20세기 초에는 세계 원유생산의 절반을 차지했다. 수세기 동안 타오르는 이 불은 아제르바이잔 사람들의 삶과 문화에 스며들어 있다. 불의 땅, 그곳으로 떠나본다. ●멜로다큐 가족(OBS 오후 11시) 온 가족이 버스를 타고 전국을 돌아다니며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이야기를 소개한다. 교사생활을 하며 누구보다 안정된 생활을 하던 김길수씨. 그는 반복되는 일상에 답답함을 느껴 목수가 된다. 그런 그가 어느 날 버스를 개조해 가족과 함께 전국 여행을 시작했고, 여행은 어느덧 1년이 지나고 있다.
  • 中 3년간 100억弗 阿대륙에 차관제공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아프리카에 공격적인 자원외교를 펴온 중국 정부가 앞으로 3년간 아프리카에 100억달러(약 11조 8000억원) 규모의 양허성 차관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가 8일 발표했다. 원 총리는 이날 이집트의 휴양도시 샤름 엘셰이크에서 열린 중국-아프리카 협력 포럼(FOCAC) 정상회의에서 이같이 밝혔다. 원 총리는 이를 통해 “아프리카 국가들이 재정능력을 확충할 수 있길 바란다.”면서 “아프리카 대륙에서 중국의 역할을 깊게 하기 위해 각국의 채무를 탕감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중국이 2006년 베이징에서 열린 FOCAC에서 약속한 유상증자 50억달러에서 두 배나 늘어난 수치다. 이뿐만 아니다. 원 총리는 ▲ 아프리카 빈국의 채무 탕감 ▲아프리카에서 태양열 발전 등 청정에너지 프로젝트 100여개 추진 ▲ 중국이 아프리카에 세운 30개 병원과 말라리아 치료센터 30곳에 5억위안어치의 의료장비, 말라리아 치료제 제공 ▲ 의사, 간호사 3000명 훈련 ▲ 학교 교육 지원 등 8가지 새 조치를 약속했다. 이같은 전방위적인 결속을 통해 아프리카의 천연자원에 대한 중국의 지분을 더욱 넓혀나가겠다는 의도다. 검은 대륙을 향한 중국의 ‘야심’은 서방국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고 있다. 서방국들은 최근 고삐를 바짝 쥐고 있는 중국의 자원외교 행보에 기니, 수단, 짐바브웨 등과 같은 독재·인권탄압 국가를 지원한다며 비난하고 있다. 이를 의식한 듯 원 총리도 연설에서 “중국은 아프리카를 지원하면서 절대 어떤 정치적 조건도 달지 않는다.”며 양 지역간의 교역은 ‘윈-윈(win-win)’과 투명성을 기반으로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3년마다 열리는 이번 FOCAC 정상회의에는 국제형사재판소(ICC)가 지난 3월 전쟁범죄 등의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한 오마르 알바시르 수단 대통령과 짐바브웨의 민생을 옥죄는 독재자로 악명높은 로버트 무가베 짐바브웨 대통령까지 참석해 서방국의 비난과 우려는 더욱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stinger@seoul.co.kr
  • 中企 3차 구조조정 ‘살생부’ 윤곽

    中企 3차 구조조정 ‘살생부’ 윤곽

    3차 중소기업 구조조정을 위한 세부평가 대상에 1842개사가 선정됐다. C등급(부실징후)을 받는 곳은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가고, D등급(부실)은 퇴출 절차를 밟게 된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채권은행단은 외부감사를 받는 여신 규모 10억원 이상, 30억원 미만 중소기업과 외부감사 대상이 아닌 여신 규모 30억원 이상 중소기업 1만 7301개에 대한 신용위험 기본평가작업을 한 끝에 1842개사를 세부평가 대상으로 확정했다. 세부평가는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지 따져보는 이자보상배율이 3년 연속 1.0 미만을 기록하는 등 재무 상황이 나쁘고 영업 전망에 문제가 있는 곳을 골라내 다음달 15일까지 신용위험평가를 마무리한다. C등급은 채무재조정과 신규대출 등을 통해 경영정상화를 추진하고, D등급에 대해서는 자금 지원이 중단되고 대출도 회수된다. 3차 중소기업 구조조정을 끝으로 지난해 금융위기 뒤 올 한해 지속됐던 구조조정 작업은 마무리된다. 올해 초 건설·조선업종에 대한 1·2차 구조조정에서 29개사에 C등급, 7개사에 D등급을 매긴 것을 시작으로 9개 대기업 그룹과는 재무개선약정(MOU)을 맺었다. 개별 대기업 434개사에 대한 평가도 진행해 22개사는 C등급, 11개사는 D등급을 받았다. 이들 기업들은 모두 계열사 매각 등 자구노력을 진행하고 있다. 하반기 들어서는 중소기업에 대한 구조조정에도 착수해 1차(여신규모 50억원 이상~ 500억원 미만)에서는 C등급 77개사, D등급 36개사를 가려냈고 2차(여신규모 30억원 이상~500억원 미만)에서는 C등급 108개사, D등급 66개사를 걸러냈다. 1차 평가에서 C등급을 받은 77개사 가운데 50개사에 대해서는 워크아웃이 진행되고 있고 채권은행단은 2430억원을 이들 기업에 지원했다. 2차 평가에서 C등급을 받았던 108개도 워크아웃을 위한 실사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올해 구조조정을 추진해왔던 경험을 살려 내년부터는 시한을 정하고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부실 위험이 있는 기업은 언제나 걸러내는 상시적 구조조정 시스템으로 전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구조조정 실적이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아온 해운업종 구조조정도 고삐를 바짝 죈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열린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유동성에 문제가 있는 대형 해운사들과 재무개선약정(MOU)을 체결, 계열사나 자산매각, 유상증자 등의 자구노력을 유도하겠다고 보고했다. 또 선박펀드에 들어가는 구조조정기금 비중을 40%에서 50~60%로 높여 적극적으로 선박을 매입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금융위 관계자는 “해운사들의 경우 환율 급등락과 물동량 감소 등 지난해 금융위기 직격탄을 맞은 곳 가운데 하나”라면서 “선박을 매입해줘서 유동성에 숨통을 터주되, 불필요한 자산매각 등 구조조정에는 적극적으로 나서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한나라 “쇄신만이 살 길” 민주 “압박만이 갈 길”

    한나라 “쇄신만이 살 길” 민주 “압박만이 갈 길”

    재·보선 하루 만인 29일 한나라당에는 조기 전당대회 불가피론이 빠르게 확산됐다. 계파를 뛰어넘어 의견이 공유되고 있다는 점이 예전과 달랐다. 공개적으로는 당 개혁성향 초선 모임인 ‘민본 21’이 불을 지폈다. ‘민심은 책임있는 국정운영과 당쇄신을 요구한다.’는 성명을 내고 쇄신 프로그램 마련을 당 지도부에 촉구했다. 김성식 의원은 “책임론을 제기하려는 게 아니라 민심에 눈높이를 맞추자는 것”이라며 조기 전대의 불가피성을 강조했다. 그는 “정몽준 대표가 최선을 다했다는 것은 누구나 인정한다.”면서 “다만 이 체제로는 내년 지방선거를 치를 수 없다는 측면에서 조기 전대가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 지도부로는 내년 지방선거 안된다” 친이 성향의 한 재선의원도 “현 지도부로 지방선거를 치를 수 없다는 인식이 퍼져 가면 어차피 지도부의 힘과 영향력도 날로 줄어들 수밖에 없다.”면서 “내년 2월 조기전대 주장이 곧 제기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립성향의 3선 의원은 “누가 당을 이끌고 갈 것이냐에는 여러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면서도 “조기전대를 해야 한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고 전했다. 조기 전대는 1차적으로는 국회의원들의 현실적인 ‘사활(死活)의 차원’에서 필요성이 제기된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패배해 기초자치단체장과 지방의회 의석을 한나라당이 잃는다면 현역 의원들은 차기 총선이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 ●李대통령 “분발하라는 채찍·격려” 일각에서는 ‘분당(分黨)을 막기 위해서’라는 의견도 제기된다. 친박계의 한 의원은 “지방선거 이후에는 오로지 총선과 대선만 남아 계파간 긴장도가 극대화될 수밖에 없다. 사생결단식 전대가 치러지면서 당이 깨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때문에 지방선거라는 완충지대가 남아 있을 때 전대를 치러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선거 결과와 관련,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주재하며 “정부가 성과에 안주하지 말고 더 분발하고 매진하라는 채찍과 격려를 보낸 것이므로 긴장의 끈을 늦추지 말고 더욱 열심히 일하라는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지운 주현진기자 jj@seoul.co.kr “이명박 대통령이 내건 중도·실용, 친(親)서민 정책이 허상이었다는 걸 국민이 심판한 선거였다.”(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 이번 재·보선에서 승리한 민주당은 29일 곧장 이명박 정부를 몰아세웠다. 민심의 나침반이 ‘여권 독주의 견제’를 가리켰다고 해석했다. ‘정권 심판론’을 계속 부각시켜 정국 주도권을 잡겠다는 심산이다. 최대 현안인 4대강 사업, 세종시 수정 추진이 첫번째 공략 대상으로 설정됐다. 대통령 사돈 기업인 효성의 비자금 사건,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용산참사 등과 연계한 검찰 개혁 주장도 포함됐다. ●“수도권·충청 민심 극명하게 드러나” 이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고위정책회의를 열고 “수도권 선거 결과를 보면 4대강 사업을 중단하거나 유보하는 게 맞다.”며 예산심의 착수 전에 4대강 사업에 대한 국정조사를 관철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그는 “세종시, 혁신도시 문제에 대한 충청도민의 염원이 무엇인지 충북 보궐선거에서 극명하게 드러났다.”며 세종시 원안 추진을 압박했다. 경남 양산에서 예상 밖으로 선전한 것을 두고는 “검찰개혁을 꼭 해야 된다는 염원이 나타난 결과”라고 해석했다. ●정세균, 동교동계·親 대통합 의지 민주당은 원내 정책위를 중심으로 대여(對與) 공략 방안을 정비한 뒤 다음 달 5일 시작되는 대정부질문에서 여권을 강도 높게 압박한다는 계획이다. 이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아직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으니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신중론도 당 일각에서 대두되지만, 4·29 재·보선에 이은 수도권 연승에 고무된 분위기가 역력하다. 노영민 대변인은 “국민의 뜻을 더욱 겸손하게 받들 것이지만, 국민을 무시하는 정권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행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후보 단일화 없이 3승을 올린 성과를 계기로 진보진영과의 대통합 작업에도 고삐를 죌 예정이다. 정세균 대표는 이날 실무 당직자를 통해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에 헌화했다. 재·보선 승리를 발판으로 정 대표가 민주세력의 적통을 자임하고, 동교동계와 친노(親) 그룹과의 대통합을 이끌어 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재보선 바람에 김빠진 국감

    국정감사가 10·28 재·보선 바람에 휩쓸려 가고 있다.이번 국감은 20일간의 일정 가운데 2주를 소화하고 19일부터 종반에 접어든다. 하지만 정치권의 동선이 재·보선에 집중되면서 국감은 벌써부터 김이 빠진 양상이다.여야 지도부부터 국감장보다는 재·보선 현장에 집중하고 있다.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소속인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는 재·보선 지원유세를 다니느라 재외공관 감사단 합류를 일찌감치 포기했다. 같은 외통위 소속인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의원 사직’을 선언한 탓에 아예 국감 일정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한나라당 남경필 의원과 민주당 박주선 최고위원은 재·보선 지원을 위해 외통위의 해외 공관 국감 일정을 남겨둔 채 미리 귀국했다.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민주당 김진표 최고위원은 수원 장안 선대위원장을 맡았으며 정무위 소속인 한나라당 공성진·허태열 최고위원도 연일 유세장을 찾고 있다.특히 여야는 국감을 재·보선 승기를 잡기 위한 디딤돌로 여기며 서로 공세의 고삐를 죄고 있다.한나라당 장광근 사무총장은 18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민주당은 이번 국감을 철저히 10월 재·보선에 맞추고 있다.”면서 “초기에는 정운찬 총리를 흠집내기 위한 국감에서 4대강 국감, 세종시 국감으로 넘어가더니 이제는 대통령 친인척 국감으로 국면을 전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국민이 야당을 중간평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고위정책회의에서 “국감을 통해 확인된 정부의 실정과 부도덕성이 이번 재·보선에서 그대로 심판받도록 하겠다.”면서 “종반 국감은 확인국감, 종합국감 형식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국감 마지막 주에도 이 같은 분위기는 이어질 전망이다. 19일에는 행안위의 충남·충북도 국감과 법사위의 대검 국감에서 세종시 문제와 효성 그룹의 비자금 수사 의혹 등이 여야 공방의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무위와 환노위, 교과위 국감에서는 이재오 권익위원장의 월권 논란, 4대강 사업의 문제점, 정 총리의 겸직 문제 등이 도마에 오르게 된다.주현진 허백윤기자 jhj@seoul.co.kr
  • 추신수 ‘20-20 클럽’ 도전… 최경주, 올해 첫 정상 노크

    추신수 ‘20-20 클럽’ 도전… 최경주, 올해 첫 정상 노크

    우선 추신수(27·클리블랜드)의 ‘20(홈런)-20(도루)’ 달성이 관심이다. 미프로야구 클리블랜드는 2~4일 강호 보스턴과 원정 경기를 치른다. 아시아인 최초로 ‘20-20 클럽’ 가입에 홈런 1개만을 남긴 추신수는 1일 화이트삭스전에서 홈런을 보태지 못해 보스턴전에서 기대를 모은다. 프로축구 K-리그는 FC서울과 전북의 밀고 당기는 치열한 선두 싸움이 시즌 막판 흥미를 더한다. 서울에 승점 1점차로 2위를 달리는 전북은 2일 전남과의 ‘호남선 더비’를 통해 선두 탈환에 재도전한다. 잠시 뜸했던 이동국의 득점포가 재가동되면서 최근 2연승으로 선두 추격의 고삐를 바짝 당겼다. 유럽파들의 주전 경쟁은 연휴에도 식을 줄 모른다. 올 시즌 3경기 연속 결장, 경쟁에 먹구름을 드리운 박지성(28·맨유)의 출장 여부가 관심사다. 맨유는 4일 홈에서 선덜랜드와 프리미어리그 8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잉글랜드 진출 5경기 만에 데뷔골을 터뜨린 이청용(21·볼턴)은 3일 밤 홈에서 ‘붙박이 주전’을 향한 또 한번의 도전에 나선다. 미국 뉴욕에서는 미프로골프(PGA) 터닝스톤 리조트 챔피언십이 열린다. 중하위권 선수들이 내년 시즌 시드권 확보를 위한 랭킹포인트를 쌓는 기회다. 주춤한 최경주(39)가 출전해 정상을 노크한다. 앨라배마에서는 나비스타 LPGA 클래식이 열린다. CVS/파머시 LPGA 챌린지 2라운드 도중 편도선염으로 귀국한 신지애(21)는 출전을 포기했지만 올해의 선수와 최저타수 경쟁을 하는 크리스티 커(미국)는 출전해 우승을 노린다. 삼성월드챔피언십에서 LPGA 첫 우승을 따낸 최나연(22)은 2승에 도전한다. 역시 씨름은 명절에 열려야 제맛이다. 4일까지 진주체육관에서 추석장사대회가 열린다. 그동안 상표권 문제로 사용하지 못했던 백두·한라·금강·태백이라는 명칭이 각 체급별 경기에 다시 사용된다. 올해 초 복귀한 뒤 세 번째 무대에 나서는 이태현(33·구미시체육회)이 관전 포인트다. 복귀전인 설날대회와 4월 용인체급별대회에서 나란히 8강 탈락했다. 체육부
  • 소고삐 잡은 남진 뿔겁나 벌벌

    소고삐 잡은 남진 뿔겁나 벌벌

    장발추방운동에 앞장, 연예인 제1호로 「스포츠」형 머리를 한 후 11일 밤 방영된 MBC 「그랜드·쇼」에 등장한 남진(南珍)(사진)은 한복차림에 소의 고삐를 잡고 소를 몰며 노래를 불러 눈길을 끌었다. 남군의 한복차림 모습은 가수생활로 들어선 후 처음 있었던 일. 7일밤 이 「프로」녹화 때 남군은 평생 처음 잡아보는 쇠뿔이 겁나 왕눈의 소눈치 살피기에 쩔쩔 매며 진땀을 …. [선데이서울 72년 11월 19일호 제5권 47호 통권 제 215호]
  • [정운찬 청문회] 정운찬 4대 의혹과 해명

    [정운찬 청문회] 정운찬 4대 의혹과 해명

    21일 정운찬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는 정 후보자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놓고 청문위원들과 정 후보자 사이에 진땀 나는 공방이 오갔다. ■ Y사회장 1000만원 수수 - “소액 용돈… 생각없이 받은 것 불찰” 정 후보자가 세계 최대 모자 생산업체인 Y사 회장에게서 지난해 1000만원을 받은 점이 새로운 쟁점으로 부각됐다. 정 후보자가 “소액 용돈”이라며 금품을 수수한 사실을 시인하자 민주당은 공세의 고삐를 바짝 죄었다. 최재성 의원은 “검찰이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금품을 받았다며 포괄적 뇌물죄를 적용했다.”면서 “공무원인 국립대 교수가 (돈을 받고) 직무상 관련 행위를 했다면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후보자는 “생각없이 받은 것은 불찰”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민주당 우제창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대학생의 1년치 대학 등록금에 해당하는 거액을 ‘소액 용돈’으로 여기는 정 후보자의 인식에 기가 찬다.”면서 “총리가 돼서 비리 공무원이 ‘1000만원 이하의 선물과 뇌물은 소액에 불과하다.’고 하면 눈감아 줄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우 대변인은 “어떠한 대가를 보장해 주고 뇌물을 수수했는지 사법당국의 수사가 필요한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 부인 그림신고 누락 - “잘 모르다가 최근 5점 팔았다 들어” 화가인 배우자가 자신이 그린 서양화를 팔아 5900만원의 소득을 올렸지만, 정 후보자가 이를 공직자 재산신고에서 누락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민주당 의원들은 배우자가 미술품을 팔아 2004년 1300만원, 2005년 2400만원, 2007년 2200만원 등 모두 5900만원의 소득을 올렸지만 정 후보자의 재산신고 내역에는 빠져 있다고 지적했다. 김종률 의원은 “정 후보자의 재산신고 내역에서 부인의 미술품 보유·판매 내역이 전부 누락됐다.”면서 “미술품을 보유하고 있는 것도 신고 대상이고 팔아서 현금 재산이 된 것도 신고 대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공직자윤리법에 따르면 재산 허위 신고는 1년 이하 징역에 처하는 위법행위”라면서 “아직 공소시효도 끝나지 않았다.”고 몰아붙였다. 최재성 의원은 “5점을 팔아 1점당 1200만원의 고가를 받은 셈”이라면서 “고가에 그림을 판매한 것은 아마추어 화가로서는 어울리지 않는다.”며 대가성 매매 의혹까지 거론했다. 이에 정 후보자는 “사실 내가 그림을 팔았는지 잘 모르다가 최근 물어봤더니 5점을 팔았다고 해서 알게 됐다.”고 해명했다. ■ 소득세 탈루 - “준비과정서 실수 발견해 22일 납부” 소득세 탈루도 주요 쟁점이었다. 민주당 강운태 의원은 “지난 3년간 수입보다 지출이 4200만원 정도 많았고 금융자산은 오히려 3억 2000만원 이상 증가해 최소한 3억 6000만원의 수입이 빈다.”며 소득세 탈루 의혹을 제기했다. 사기업인 ‘예스24’로부터 자문료를 받고 종합소득세 신고에 포함하지 않는 방법으로 소득세 770만원과 종합소득세 1996만원을 탈루한 것과 해외 강연료 수입에 대한 소득세를 내지 않은 것도 문제가 됐다. 이에 정 후보자는 “종합소득세 누락은 실수였다.”고 시인하며 “청문회 준비 과정에서 그런 문제점을 발견하고 오늘 아침 1000만원 가까이 세금을 냈다.”고 밝혔다. 김종률 의원이 정 후보자가 서울대 총장으로 재직할 때 7985만원의 인세 수입을 공직자 재산등록에서 누락했다고 의혹을 제기하자 정 후보자는 “신고했다.”고 항변하기도 했다. 그러나 김 의원이 인세수입이 누락된, 당시 관보를 제시하자 정 후보자는 “나중에 확인해서 답변하겠다.”고 물러섰다. ■ 국가공무원법 위반 - “예스 24 자문만… 채용은 확대해석” 정 후보자가 서울대 교수 재직 시절인 2007년부터 1년 10개월 동안 인터넷 서적 업체 ‘예스24’의 고문을 맡으면서 자문료 9583만원을 수령한 사실이 국가공무원법상 ‘영리목적 겸직 금지’ 규정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정 후보자는 “일련의 수당을 12차례에 나눠 받은 것에 불과하다.”며 ‘단순 자문료’였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민주당 최재성 의원은 “정 후보자는 급여대장에도 버젓이 등재돼 있어 정규직 직원이나 다름없었다.”면서 “후보자는 화장품도 팔고 유료 동영상 강의를 판매하는 사기업이자 온라인 학원에 채용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은 “국가공무원법을 위반해 ‘예스24’의 광고모델을 한 셈”이라고 거들었다. 이에 정 후보자는 “‘예스24’가 어디 있는 회사인지도 모른다. 단지 책을 좋아하고 서적 보급에 도움이 된다고 해서 자문을 해줬을 뿐이다.”면서 “‘채용’이라는 표현은 확대해석”이라고 항변했다. 이와 관련, 민주당 김현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책을 좋아해서 고문직을 겸직했다는 정 후보자의 말을 들으니, 땅투기 의혹이 제기됐던 박은경 전 환경부 장관 후보자의 ‘자연의 일부인 땅을 사랑했을 뿐’이라는 해괴한 주장이 떠오른다.”고 꼬집었다. 홍성규 김지훈기자 cool@seoul.co.kr
  • [2009 K-리그] 포항 8골

    [2009 K-리그] 포항 8골

    포항이 역대 K-리그 한 경기 최다 득점으로 제주를 대파, 선두 추격의 고삐를 놓지 않았다. 포항은 13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 원정 경기에서 2골 2도움을 기록한 유창현과 각 2골씩을 넣은 스테보와 김태수의 활약으로 제주를 8-1로 대파했다. 8골은 K-리그에서 한 팀이 한 경기에서 넣은 최다 골. 종전에는 7골로 2000년 수원이 전남을 상대로 7-3 승리를 거둔 것을 포함해 지금까지 모두 4차례 나왔다. 이날 승리로 포항은 9승10무2패, 승점 37로 2위 전북(승점 38)을 1점 차로 바짝 뒤쫓았다. 1위 서울과도 승점 5점 차를 유지했다. 또 최근 5경기 연속 무패(3승2무)와 지난 5월24일 이후 정규리그 12경기에서 연속 무패(8승4무)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반 5분 김태수의 첫 골을 도운 유창현은 4분 뒤 황진성이 상대 골지역 왼쪽에서 내준 공을 오른발로 차넣어 첫 득점을 올렸다. 후반 15분에는 골대 앞 혼전 중 스테보가 내준 공을 오른발로 가볍게 골대 안으로 집어넣으며 팀의 네 번째 득점을 만들어냈다. 31분에는 2대1 패스로 최효진의 득점을 도왔다. 유창현은 이로써 정규리그 7골, 시즌 11번째 골을 기록했다.도움은 4개. 제주는 결정적 수비 실책까지 저지르면서 3연패에 빠졌다. 영광스포티움에서 열린 광주-수원 경기에서는 수원이 후반에 터진 에두의 결승골과 김두현의 연속골로 광주에 3-0으로 승리, 6강 진출을 위한 희망을 이어나갔다. 에두는 후반 16분 김두현이 길게 올린 공을 광주 수비수가 어설프게 처리하는 틈을 타 골키퍼와 1대1 상황을 만든 뒤 골대 오른쪽 구석으로 공을 가볍게 차넣어 득점을 올렸다. 김두현은 후반 34분 광주 수비수의 보이지 않는 실책을 틈타 골문을 열어젖혔다. 이어 후반 추가시간 이길훈이 골대 앞까지 몰고 들어와 내준 공을 달려들면서 왼발로 차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국내 무대 복귀 후 2·3호 연속골. 광주는 최근 8경기에서 1무7패로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영등포구 지방자치만족대상 수상

    서울 영등포구가 2009 한국지방자치만족대상 도시개발 부문 대상을 받았다. 이 상은 하베스트브랜딩연구소 등이 주관하며 지방자치단체의 정책·공약 실천도와 운영성과를 간접적으로 평가하는 한국지방자치만족지수(KLSI)를 바탕으로 해당 지역 주민의 만족도를 측정해 수여한다. 구는 여의도 국제금융지구 개발의 우수성 및 기대효과를 인정받아 이 상을 받게 됐다. 영등포구는 올해 1월 여의도 지역이 국제금융중심지로 선정되고 4월에는 여의도동 22 일대 39만 5214㎡가 금융개발진흥지구로 선정됨에 따라 부구청장을 단장으로 한 ‘여의도 국제금융개발진흥지구 추진단’을 구성하고 본격적인 개발에 들어갔다. 구는 내년부터 5년간 1500억원을 투입해 여의도 일대를 세계적 수준의 경제·문화·관광 복합도시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6월 지구단위 계획 수립, 지구결정·고시 등 금융개발진흥지구 연구용역을 실시한 바 있다. 또 지구단위 활성화를 위해 지구단위내 권장업종에 대하여 도시계획 행위제한 완화, 지방세 감면 등 다양한 지원 계획을 세웠다. 여의도 개발은 글로벌 다국적 금융산업의 유치로 80여만명의 고용창출효과와 약 85조 5000억원의 금융산업 생산액 증가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김형수 영등포구청장은 “이번 수상을 통해 영등포 지역발전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더욱 절감했다.”며 “여의도를 아시아 3대 국제금융허브로 도약시키고 다른 지역과 균형과 조화를 이루며 발전할 수 있도록 개발의 고삐를 늦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美, 北 2개기관 추가 자산동결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 국무부는 8일(현지시간) 북한의 핵 프로그램 활동 및 대량살상무기(WMD) 확산과 관련된 2개 기관의 미국내 자산을 동결하고 상업적 거래를 차단하는 조치를 추가로 취했다.미 국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북한의 핵 프로그램을 주관하고 영변 핵원자력연구소를 관리하는 원자력총국과 북한 미사일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는 조선단군무역회사 등 2곳을 추가로 자산동결 대상 기관으로 지정했다고 발표했다. 국무부는 “행정명령 13382호에 따른 이번 조치로 제재 대상으로 지정된 해당 기관의 미국 영토내 모든 자산은 동결되며, 미국 국민과 해당 기관의 거래는 금지된다.”고 밝혔다. 이번에 제재 대상으로 발표한 원자력총국과 조선단군무역회사는 지난 7월16일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위원회에 의해 제재대상으로 지정된 기관들이다. 따라서 미 국무부의 이번 조치는 실질적인 효과보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 셈이다.북한이 지난 3일 우라늄 농축이 성공적으로 진행돼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으며 추출한 플루토늄을 무기화하고 있다고 주장한 이후 미국이 발표한 첫 제재 조치로 국제사회의 제재에 대한 북한의 강경 입장과 관계없이 제재의 고삐를 풀지 않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 이는 대화와 제재, 북한에 대한 이중 정책이라는 미국의 대북정책 연장선상에 있다.kmkim@seoul.co.kr
  • [엄마와 읽는 동화] 애꾸눈 누렁이/류근원

    [엄마와 읽는 동화] 애꾸눈 누렁이/류근원

    인삼밭을 다녀오신 아버지의 한숨소리가 대문 밖에서 무겁게 날아왔어요. “어휴, 이놈의 산돼지들 때문에 고생고생 지은 인삼 농사 다 망치겠어.” 아버지는 대문 안 외양간의 누렁이를 한참동안 바라보셨어요. “누렁아, 어쩔 수 없다. 네 운명이려니 생각하렴.” 이상한 일이에요. 아버지는 요즈음 누렁이만 보면 뜻 모를 말과 함께 혀까지 쯧쯧 차시거든요. ‘아무래도 예감이 이상해. 누렁이에게 안 좋은 일이 생길 것만 같아.’ 환이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언덕 너머 인삼밭으로 향했어요. 가시철조망 아래로 땅을 파고 들어온 산돼지들의 발자국들이 어지럽게 찍혀 있는 거였어요. “어휴, 이럴 수가? 정말 아버지 가슴속이 새까맣게 타고도 남겠다.” 환이는 타달타달 인삼밭을 뒤로 했어요. 근처 인삼밭을 지키는 사냥개들의 으르렁거리는 소리가 무섭게 터져 나왔어요. “우리도 저런 사냥개가 있으면 얼마나 든든할까.” 환이가 마악 대문을 들어설 때였어요. 안방에서 부모님이 주고받는 소리가 흘러나왔어요. “그래서 결정했소. 누렁이를 팔아서 인삼밭을 지킬 사냥개를 사기로.” “그래도 정이 흠뻑 든 누렁이인데.” “지금 팔아야 그나마 제값을 받을 수가 있다는구먼. 땀 흘려 가꾼 인삼밭을 지킬 방법은 이 방법밖에 없어요.” 순간 환이는 귀를 의심했어요. 잘 못 들었나 싶어 새끼손가락으로 귓구멍을 한번 쑤셔도 보았어요. “어쩔 수 없는 일이잖소. 인삼밭을 지키기 위해선……. 내일 소장수가 올거요.” 환이는 가슴을 쓸어내리며 외양간 앞에 섰어요. 누렁이가 얼굴을 흔들어 댔어요. 잘랑잘랑 워낭소리가 바람을 타고 집안을 날아다녔어요. “아, 아버지의 어쩔수 없다는 말이 누렁이를 판다는 뜻이었구나. 누렁이, 불쌍해서 어쩌지?” 환이는 잠을 이룰 수가 없었어요. 누렁이의 워낭 소리도 밤 이슥토록 잘랑잘랑 들려왔어요. 이튿날, 소장수가 누렁이를 보러왔어요. 소장수와 눈길이 마주치자, 누렁이는 허둥지둥 뒷걸음질을 쳐댔어요. “허허, 겁이 꽤 많은 황소로군. 고개 좀 이리 돌려 보거라. 허허, 이리 돌려 보라니까.” 소장수는 누렁이의 코뚜레를 잡고, 인정사정없이 흔들다가 깜짝 놀랐어요. “아니, 무슨 황소가 이래? 허허, 애꾸눈이잖아? 소장수 30년에 애꾸눈 황소는 첨 보네.” 소장수는 혀를 끌끌 차며, 고개를 잘래잘래 흔들어댔어요. 아버지는 깜짝 놀라 허둥거리셨어요. “하하, 애꾸눈이면 어떻습니까? 힘만 세면 최고지.” “그렇지 않아요. 아무리 힘이 좋아도 눈 하나론 논밭에서 제구실을 못하는 법이죠. 잘 아실 텐데?” “그, 그, 그런 것은 못 느꼈는데요. 논밭을 다른 집 황소보다 몇 배 더 잘 갈아요. 이웃 마을에서도 누렁이하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예요.” “허허, 그렇게 시치미를 떼시면 흥정이 어렵겠는데요.” 환이의 가슴은 걷잡을 수 없이 쾅쾅 뛰기 시작했어요. 제발 흥정이 깨지라고 마음속으로 얼마나 빌었는지 몰라요. 그러나 흥정이 어렵다는 소장수의 말에 아버지는 금세 한풀 꺾이고 말았어요. “다른 황소보다 조금 낮게 잡아야 되겠습니다.” 두 분 사이에 몇 번 실랑이가 오가는 듯하더니, 이내 만족한 웃음소리가 새어나왔어요. “잘 쳐드리는 것입니다. 우선 계약금으로 이걸 받으시고, 나머지 돈은 일주일 후 황소를 실어가는 날 드리도록 하지요.” 두 분은 연신 만족한 웃음을 흘리시며 대문 밖으로 나갔어요. ‘흑, 아무리 말을 못 알아듣는 동물이라지만. 누렁이 앞에서 그렇게 무서운 소릴 주고받으시다니.’ 갑자기 아버지가 미워지는 환이에요. 그러나 잠시 뿐이었어요. ‘따지고 보면 다 내 탓인걸 뭐.’ 환이는 힘없이 외양간으로 들어갔어요. 그때까지도 누렁이는 외양간 모서리에 머리를 틀어박고 있는 거였어요. “누렁아, 나야. 고개를 이리 돌려봐, 응? 다 내 탓이야, 미안해.” 고삐를 잡아당겼지만, 누렁이는 막무가내였어요. 꿈쩍도 하질 않는 거예요. 환이는 뒷동산 언덕으로 뛰기 시작했어요. 2학년 때였어요. 텔레비전에서 먼 나라 용감한 투우사를 보게 되었어요. 멋진 칼을 찬 투우사가 소를 눕히는 모습이 너무나 멋있는 거였어요. 환이도 멋진 투우사가 되고 싶었어요. 빨간 보자기를 준비하고, 지게작대기를 칼로 대신해서 송아지인 누렁이 앞에 섰어요. “자, 누렁아. 덤벼, 덤벼 보라구. 어서!” 그러나 누렁이는 눈만 멀뚱멀뚱 뜬 채, 오히려 환이를 이상스레 바라보는 거였어요. 지게작대기로 꾹꾹 찔러도 슬슬 피해 다니기만 하는 누렁이였어요. 그때 환이의 머릿속을 번개처럼 스쳐가는 게 있었어요. ‘그래, 누렁일 화나게 만들면 나에게 덤벼들 거야. 히히히.’ 환이는 누렁이 꼬리에 성냥을 팍 그어댔어요. “우우우! 우우우!” 누렁이는 무서운 비명을 지르며 날뛰기 시작했어요. 뜨거움을 못 참고, 날뛰던 누렁이는 나뭇가지에 그만 오른쪽 눈을 찔리고 말았어요. 그리고 오른쪽 눈은 영원히 뜨질 못하게 되었어요. 환이는 너무나 무서워 영원한 비밀로 감추고 말았어요. 그 후로 누렁이는 이상스레 변하기 시작했어요. 앞으로 나아갈 때는 얼굴을 이리저리 번갈아 돌리며 나아가는 것이었어요. 논밭을 갈 때도 행동이 굼뜨고 똑바로 나아가지 못한다고 얼마나 구박을 받았는지 몰라요. “미안해, 누렁아! 날 용서해줘!” 환이는 맞은 편 산에 대고 수없이 메아리를 날렸어요. 이튿날부터 환이는 누렁이를 데리고 산언덕으로 향했어요. 잘 드는 톱으로 누렁이의 코뚜레를 잘라냈어요. 시냇가에서 누렁이의 엉덩이에 덕지덕지 붙어 있는 똥딱지를 깨끗하게 닦아 주었어요. 하루하루가 너무 빠르게 지나갔어요. 소장수가 누렁이를 데려가기로 약속한 하루 전날, 환이는 누렁이를 데리고 인삼밭으로 향했어요. “누렁아, 미안해. 부모님 몰래 인삼을 캐서 널 줄게. 내 마지막 선물이야, 맛있게 먹었음 좋겠어.” 인삼밭이 환이의 눈에 들어왔어요. 그런데 눈에 익은 울타리가 아니었어요. “헉, 저, 저, 저럴 수가! 가시철조망이 주저앉아 버렸잖아!” 어미 산돼지와 새끼들이 가시철조망을 무너뜨리고, 인삼밭을 마구 파헤치고 있는 거였어요. “야, 이 나쁜 놈들아. 저리 가지 못해!” 환이는 돌멩이들을 주워 산돼지들에게 쉬지 않고 던져댔어요. 갑자기 어미 산돼지가 몸을 휙 돌리는 것이었어요. “아, 아, 안 돼! 아버지, 어머니!” 그때였어요. 환이 앞으로 무엇인가 휙 지나치더니 쿵 소리가 아주 크게 들리는 거였어요. “음머어! 음머어!” 산자락 하나가 무너져 내릴 듯한 누렁이 울음소리가 터졌어요. 산돼지들은 숲 속으로 허둥지둥 꽁무니를 빼고 말았어요. 누렁이의 애꾸눈 밑에서 붉은 피가 줄줄 흘러내렸어요. 부딪칠 때, 산돼지의 송곳니에 찔린 게 분명했어요. 환이는 옷을 찢어 누렁이의 피를 닦아주기 시작했어요. “누렁아, 고마워. 너 아니었음, 너 아니었음……. 미안해!” 아버지와 어머니가 달려왔어요. 아버지와 어머니는 얼마나 놀라셨는지 얼굴이 하얘졌어요. 아버지와 어머니는 노을이 내릴 때까지 가시철조망을 다시 일으켜 세웠어요. “누렁아, 고맙구나. 많이 아팠겠다. 자, 가자.” 잘랑잘랑 워낭 소리가 환이의 귀에는 누렁이의 울음소리로 들려오는 거였어요. 서쪽하늘엔 누렁이의 핏빛 같은 노을이 활활 타오르고 있었어요. 누렁이와의 마지막 밤이 되었어요. 환이의 방으로 달빛이 환하게 스며들었어요. 밤 이슥토록 누렁이도 잠을 못 이루고 있었어요. 이따금씩 워낭 소리가 잘랑잘랑 들려왔어요. 환이는 귀를 막고 말았어요. 그랬더니 워낭 소리가 종소리보다 더 크게 환이의 가슴을 마구 흔들어놓는 거였어요. 환이는 살며시 방문을 열고, 외양간으로 향했어요. 마당으로 숨이 막힐 듯 쏟아져 내리는 달빛, 달빛. 누렁이는 하염없이 보름달만 쳐다보고 있는 거였어요. “누렁아, 우린 내일이면 헤어져야 해. 사랑해!” 환이는 누렁이의 목을 끌어안고, 울지 않으려 입술을 꽉 물었어요. 누렁이의 긴 혀가 환이의 얼굴을 핥기 시작했어요. 그 순간 쏟아져 나오는 꽃향기, 상큼한 풀잎 냄새……. 환이는 무엇엔가 쫓기는 모습으로 허겁지겁 방으로 들어오고 말았어요. 이튿날 누렁이를 싣고 갈 트럭이 왔어요. 환이는 팔려가는 누렁이를 차마 볼 수 없어 마당에 나올 수가 없었어요. 소장수의 웃음소리가 무섭게 들려왔어요. “자, 나머지 돈입니다. 누렁이를 싣고 가겠습니다.” “저, 저, 미안합니다. 누렁이는 팔지 않겠어요. 계약 위반금을 달라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아니? 안 파신다니요? 누렁이 값을 잘 쳐드리는 건데, 이거야 어디 원 쩝쩝.” 한참 후, 트럭은 털털털 소릴 내며 돌아갔어요. 환이는 얼마나 놀랐는지, 방문을 쾅 열어젖뜨렸어요. 누렁이에게 맨발로 달려갔어요. “누렁아, 우리 아빠 최고지?” 누렁이가 음머어! 큰 소리로 대답했어요. 잘랑잘랑 워낭 소리도 ‘그래그래’ 라고 들려오는 거였어요. ●작가의 말 애꾸눈 누렁이는 개구쟁이 시절 실제 있었던 일이에요. 누렁이는 죽고 없지만, 아직까지도 제 가슴 속에 살아있답니다. 밤 이슥토록 잠 못 이룰 때에는 음머어 소리도 듣고, 잘랑잘랑 워낭 소리를 아직도 듣고 있답니다. 누렁이에게 미안한 마음, 아무리 퍼내도 샘물처럼 줄지 않고 있어요. 혹시 누렁이가 별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에 밤하늘도 많이 쳐다본답니다. ●작가 약력 충북 충주 출생. 1984년 아동문학평론 동화 추천완료. 계몽아동문학상, 새벗문학상, 대한민국문학상, 톨스토이 문학대제전 아동문학대상, 한국해양문학상 수상. 주요 동화집은 ‘세상에서 가장 슬픈 만남’, ‘눈자니 마을의 동화’ 등. 충남 보령 개화예술공원에 ‘세상에서 가장 슬픈 만남’ 동화비가 세워져 있음. 현재 경기 화성시 비봉초등학교 교장
  • 쌍용차 “신차만 믿는다”

    쌍용차 “신차만 믿는다”

    쌍용자동차가 회생의 관건인 신차 ‘C200’(프로젝트명) 개발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장기간 파업으로 미뤄졌던 해외 혹서기 테스트에 돌입했고, 개발비 확보를 위해 월 차량 판매 목표도 늘려 잡았다. 쌍용차는 3일 C200의 해외 혹서기 테스트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최근 법원에 2억원 안팎의 관련 비용 지출에 대한 승인을 얻었다. ‘C200 개발 태스크포스(TF)팀’의 주도로 연구원들과 차량 드라이버 등이 최근 스페인으로 날아가 시험차량으로 성능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쌍용차는 “당장 혹서기 테스트를 실시하지 못하면 날씨 여건이 충족될 때까지 수개월 이상 기다려야 해 그만큼 출시 시기가 지연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혹한기 테스트는 마쳤다. 쌍용차는 C200의 출시 예정일을 당초 내년 상반기에서 2~3월로 앞당긴다는 목표다. 차량 판매 대금도 최대한 개발비로 흡수하기로 했다. 우선 이달 판매 목표를 당초 4500대에서 5500대 선으로 높여 180억~190억원가량을 신차 개발금으로 투입할 계획이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우리말 여행] 말 타면 경마 잡히고 싶다

    걷는 것보다는 말을 타고 가는 게 편하다. 그런데 말을 타고 나면 경마를 남에게 잡게 하고 싶다는 말이다. 곧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다’는 뜻이다. 여기서 ‘경마’는 본래 견마(牽馬)에서 왔다. ‘고삐’를 뜻한다. 자신이 잡는 고삐가 아니라 남이 탄 말을 몰기 위해 잡는 고삐를 말한다. ‘잡히다’는 ‘잡다’의 사동사니까 ‘잡게 하다’는 뜻이다.
  • [프로야구 2009]자고 나면 또 바뀌는 4위

    [프로야구 2009]자고 나면 또 바뀌는 4위

    올 시즌 ‘가을잔치’를 향한 프로야구 4강 다툼이 혼전을 거듭하고 있다. 삼성은 27일 프로야구 대구 롯데전에서 선발 전원안타로 장단 17안타를 터뜨린 타선의 폭발에 힘입어 11-8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삼성은 롯데와의 3연전에서 2승1패로 우위를 점하며 4위로 올라섰다. 반면 2연패를 당한 롯데는 5위로 내려앉았다. 양팀은 엎치락뒤치락하며 한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접전을 펼쳤다. 삼성은 3-4로 뒤진 4회말 이영욱과 박한이의 연속 안타로 1·3루 찬스를 잡았다. 이어진 강봉규와 최형우의 연속 적시타와 채태인의 내야 땅볼로 3점을 보태 6-4로 달아났다. 5회에는 1사 뒤 채상병-박석민의 연속타자 홈런이 터지면서 승부는 사실상 끝이 났다. 8회에는 무사 2루에서 채태인이 좌월 투런 아치를 그린 뒤 상대 투수의 폭투로 3점을 보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5회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백정현은 2와 3분의1이닝 동안 한 개의 안타(3볼넷)를 맞고 3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 데뷔 첫 승을 올리는 기쁨을 맛봤다. 문학에서는 SK가 이틀 연속 ‘곰’을 잡았다. 3위 SK(63승47패 승률 .548)는 2위 두산(61승48패 승률 .550)에 승차 없이 승률만 2리 뒤져 ‘가을잔치’ 직행 가능성을 더욱 높였다. SK는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선발 가도쿠라 겐과 5회 2점포를 포함해 3타점을 올린 나주환을 앞세워 7-2로 승리를 거뒀다. 잠실에서는 6위 히어로즈가 8회 강정호의 쐐기 2점포 등 홈런 4방을 앞세워 7위 LG를 7-5로 꺾고 2연승을 달렸다. 히어로즈는 이날 삼성에 패해 5위로 밀려난 롯데에 반 경기차로 따라붙으며 4위권 추격의 고삐를 바짝 죄었다. 반면 LG는 3연패. 광주에서는 꼴찌 한화가 6이닝 무실점 완벽투를 선보인 선발투수 안영명과 이영우의 4타점 맹타에 힘입어 7-1 대승을 거두며 선두 KIA의 6연승을 저지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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