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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온정주의 처벌로는 아동학대 예방 못해

    말 그대로 인면수심(人面獸心)이다. 11세 친딸을 2년 동안 감금·폭행하고 굶긴 아버지를 표현할 방법이 달리 없다. “인간이기를 포기한 처사”라는 비난이 연일 더 거세지고 있다. 온라인 게임에 중독된 30대 아버지와 동거녀의 학대를 견디지 못한 소녀는 가스배관을 타고 극적으로 탈출했다. 영양실조로 말라붙은 몸에 맨발, 반바지 차림의 모습은 경악 그 자체였다. 대명천지에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었나 싶다. 병원에서 치료 중인 아이는 경찰관에게 아빠가 없는 곳으로 보내 준다니 고맙다는 인사를 했다고 한다. 집이 오죽 끔찍했으면 낯선 보호시설을 피난처라고 안도했을지 기가 막힌다. 네티즌들은 아이를 발견한 슈퍼마켓 주인이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더라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지 끔찍하다고 입을 모은다. 부모의 손에 되돌려졌다면 영원히 은폐된 채 아이는 목숨을 잃었을지 모른다. 소풍 가고 싶다는 어린 딸을 때려 숨지게 한 울산 계모, 아이를 세탁기에 돌린 칠곡 계모 사건은 아직도 충격이다. 2년 전 잇따라 터진 사건들로 정부는 아동학대 범죄 처벌 특례법을 제정했다. 아동학대에 치사죄를 적용해 5년 이상 최고 무기징역으로 엄벌한다는 내용이다. 그럼에도 현실은 달라진 게 없다. 아동학대 건수는 꾸준히 늘어 지난해에는 사상 처음 1만건을 넘어섰다. 심각한 것은 부모 가해자가 80%를 넘는다는 사실이다. 가정 울타리 밖으로 알려지지 않은 사례를 고려하면 상황은 훨씬 더 나쁠 수 있다. 아동학대의 신고자 범위가 아이 돌보미, 사회복지사 등으로 확대되긴 했다. 그러나 이들의 신고 비율은 선진국들보다 크게 낮다. 아동 폭력을 가정 훈육의 영역이라며 방관하는 사회 인식 탓이다. 내 자식 내 마음대로 한다는 부모의 양육 태도도 문제다. 이런 인식이 뿌리 깊어서인지 아동학대에 대한 우리의 처벌은 선진국들에 비해 턱없이 미온적이다. 이번에도 여론은 그런 걱정을 먼저 하고 있다. 어떤 변명이 나오더라도 아이의 아버지가 일벌백계의 엄중한 법 적용을 받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사회 전반의 인식 교정과 함께 제도 보완의 고삐를 늦추지 말아야 함은 물론이다. 소녀의 불행이 더 커지기 전에 학대를 알아챌 기회가 있었다. 아이가 행방불명되자 교사가 신고를 했는데도 신고자 자격이 없다고 경찰은 접수조차 하지 않았다. 어처구니없는 일이다. 어디에 어떤 구멍이 뚫려 있는지 아동학대 차단 제도를 뜯어 보고 또 뜯어 봐야 한다.
  • 내년부터 카카오택시·직방 가격 공개

    카카오택시(택시앱)와 직방(부동산중개앱)의 가격·거래 조건이 비교 공개된다. 소비자에게 불리하게 돼 있는 여행·금융분야 불공정 약관도 집중점검 대상에 오른다. 공정위는 지난 14일 소비자정책위원회를 열어 이런 내용을 담은 ‘2016년 소비자정책 종합 시행계획’을 확정했다고 16일 밝혔다. 소비자원은 우선 신용카드 부가서비스와 은행서비스, 택시앱, 부동산앱에 대한 가격·거래조건·소비자만족도를 각각 공개할 예정이다. 품질과 서비스에 대한 정보를 널리 알려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넓히기 위한 차원이다. 피해 예방을 위해 부동산과 홈쇼핑 분야의 허위·거짓광고와 금융, 여행분야 불공정 약관도 점검해 법 집행을 강화하기로 했다. 먹을거리에 대한 감시도 고삐를 조인다. 환경부는 ‘친환경’이라고 광고하는 제품을 점검하는 한편 친환경 위장 의심 사례를 소비자들에게 지속적으로 알리기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친환경·로컬푸드 등을 대상으로 명절 등 거래량이 많은 시기에 위생 관리를 집중적으로 할 방침이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연봉 줄다리기 ‘FA 미리보기’

    연봉 줄다리기 ‘FA 미리보기’

    ‘이제 연봉 싸움이다.’ 자유계약선수(FA)를 둘러싼 거센 바람이 한 차례 휩쓸고 간 ‘겨울 야구판’에 이번에는 연봉을 놓고 치열한 ‘샅바 싸움’이 전개된다. 올 시즌 활약상을 앞세워 자신의 진가를 연봉으로 인정받으려는 선수들이 구단과의 팽팽한 힘겨루기로 오픈시즌의 대미를 장식한다. 특히 이번 연봉 줄다리기에는 내년에 자격을 얻는 씨알 굵은 ‘예비 FA’가 즐비해 분위기가 더욱 달아오를 태세다. 이는 공공연한 비밀인 ‘FA 프리미엄’ 탓이다. 전년도 연봉의 200%+보상선수 또는 300%를 내줘야 하는 FA 보상금 규모를 한껏 부풀려 이들의 이탈을 막는 최소한의 수단이다. 이미 FA 몸값이 100억원에 육박하는 터라 무의미하다는 견해도 있다. 하지만 해당 선수의 마음을 사는 고가 이상의 ‘당근’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이 구단의 판단이다. 따라서 예비 FA의 내년 연봉이 천정부지로 치솟을 전망이어서 진통이 불가피하다. 주요 예비 FA는 올해 연봉 6억원을 받은 SK 에이스 김광현을 비롯해 KIA 에이스 양현종(4억원), 삼성 주포 최형우(4억원), 롯데 3루수 황재균(3억 1000만원), 삼성 투수 차우찬(3억원), LG 투수 우규민(3억원) 등이다. 이들은 FA 프리미엄까지 감안해 협상의 고삐를 조일 태세지만 소속구단은 그 인상폭을 두고 벌써 고심하고 있다. 가장 관심을 끄는 선수는 김광현이다. SK가 내년에 반드시 잡아야 하는 선수다. 그는 올해 14승6패, 1홀드, 평균자책점 3.72로 맹활약했다. 게다가 프리미어12 대표팀에서도 개막전과 결승전 선발로 나서 한국의 대표 선발 입지를 굳혔다. SK는 김광현의 연봉을 2014년 2억 7000만원에서 올해 두 배가 넘는 6억원으로 파격 인상했다. 물론 예비 FA 프리미엄이 포함됐다. KIA 양현종도 김광현과 같은 이유로 올해 연봉 4억원을 받았다. 간판스타인 데다 올해 15승6패, 평균자책점 2.44(1위)로 호투해 인상폭을 가늠하기 힘들 정도다. 삼성 4번타자 최형우도 타율 .318에 33홈런 123타점으로 최고의 해를 보냈다. 박석민의 NC 이적으로 타선에서의 가치가 더욱 커져 연봉도 예상치를 크게 웃돌 것으로 보인다. 삼성 선발 차우찬도 마찬가지다. 불법 해외원정 도박 혐의로 붕괴 위기의 삼성 마운드를 이끌어야 할 선수다. 또 프리미어12에서 한국의 ‘닥터 K’ 위력을 유감없이 발휘해 협상에서 목소리를 높일 기세다. LG 선발 우규민과 봉중근, 롯데 황재균도 자신의 가치를 충분히 입증한 만큼 쉽게 물러서지 않을 생각이다. 두산 우승의 주역인 유격수 김재호도 연봉 수직 상승을 벼른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사설] 수출 5강, 경제 혁신 외엔 답이 없다

    제52회 무역의 날 기념식이 어제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렸다. 1964년 11월 30일 우리나라는 수출 1억 달러를 달성했다. 이날이 수출의 날이 됐다. 2011년 12월 5일에는 우리나라의 무역규모(수출+수입)가 1조 달러를 돌파했다. 이를 기념해 수출의 날 대신 다음해인 2012년 12월 5일을 무역의 날로 정했다. 이름도, 날짜도 다 바꿨다. 올해는 5일이 토요일이라 기념식을 어제 가졌다. 박근혜 대통령은 취임 이후 올해까지 3년 연속 무역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무역인들을 격려했다. 올해 우리나라는 사상 처음으로 세계 6위의 수출국으로 도약했다. 지난해보다 한 단계 상승했다. 하지만 겉으로 드러난 지표와 달리 올해 무역의 날은 부진한 실적으로 빛이 바랬다. 수출이 끝없이 뒷걸음질치면서 성장 동력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했다. 2011년부터 4년 연속 이어오던 무역 1조 달러 달성도 올해는 무산될 게 확실하다. 올 들어 수출과 수입이 동반 감소한 결과다. 올해 ‘1억 달러 수출의 탑’을 수상한 기업도 59개로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이후 최대폭으로 감소했다. 수출 부진에서 비롯된 경기침체는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문제는 내년에도 수출이 크게 나아질 조짐을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수출 지표가 다소 나아진 것은 선박 수출 증가로 인한 일시적인 효과에 불과하며, 앞으로도 상당 기간 수출 부진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 경기가 살아나더라도 과거처럼 빠르게 한국의 수출이 회복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대외 여건도 좋지 않다. 우리 수출의 25%를 차지하는 중국 경제의 경착륙 우려는 여전하다. 과거와 달리 요즘엔 중국에는 기술로 추월당하고 일본에는 가격경쟁력에서 밀린다. ‘역(逆)샌드위치’ 신세다. 미국이 다음주에 금리를 올리면 신생국에서 대거 자본이 빠져나갈 우려도 크다. 엔화와 유로화의 동반 약세, 저유가에 따른 대외 수요 부족은 내년에도 수출의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2% 성장에 그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수출 재도약의 기회는 여전히 남아 있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등의 연내 발효로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4분의3을 차지하는 지역에서 관세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수출만 다시 살아난다면 ‘무역 규모 1조 달러 클럽’ 복귀는 어렵지 않다. 박 대통령은 어제 축사에서 수출시장 다변화와 중소·중견 기업의 성장, 제조업과 정보기술(IT) 등 기존 주력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해법으로 제시했다. 노동, 금융을 비롯한 4대 개혁을 조속히 마무리해 경제 체질을 강화하고 기업의 수출 경쟁력을 높여 가겠다고도 강조했다. 수출 지원을 위해 정부는 한계기업의 구조조정을 서두르고 과감한 규제개혁 등 경제 혁신의 고삐를 더 바짝 조여야 한다. 연구·개발 지원, 미래 신산업 육성 등 정책적 지원도 필요하다. 야당의 반대로 묶여 있는 노동개혁 5개 법안을 연말까지는 반드시 마무리해야 한다. ‘수출 5강’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하려면 한국 경제의 체질 개선을 위한 노동개혁이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다.
  • [프로농구] 수비왕 모비스, 올해도 왕 먹나

    올 시즌도 모비스 시대가 될까. 2012~13시즌부터 3년 연속 챔피언을 차지한 프로농구 모비스가 올 시즌도 약진하고 있다. 오프시즌 주포 문태영(삼성)과 리카르도 라틀리프(삼성)가 이적했음에도 탄탄한 조직력으로 시즌 내내 상위권을 유지하더니 어느덧 선두 오리온에 턱밑까지 따라붙었다. 지난 29일 오리온과의 3라운드 대결에서 승리해 승차를 1경기로 좁힌 모비스는 이르면 이번 주 선두 탈환에 성공할 가능성이 있다. 2일 원주에서 동부, 5일 홈 울산에서 KT와 맞붙는데 6~7위의 중하위권 팀이라 승수 쌓기가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모비스는 올 시즌 동부에는 1승1패, KT는 2승을 기록 중이다. 반면 오리온은 지난 15일 KCC전에서 에이스 애런 헤인즈가 부상당한 후 팀 분위기가 급격히 가라앉았다. 모비스는 올 시즌에도 막강한 수비력을 과시한다. 25경기에서 평균 74.4점을 허용해 10개 구단 중 최소다. 모비스는 3년 연속 챔피언의 첫 시즌인 2012~13시즌과 2013~14시즌 각각 최소 실점 1위를 기록했는데, 올해도 조직력을 바탕으로 한 수비가 물샐 틈 없다. 최근 3년간 팀 리바운드 1~2위를 오갔던 모비스는 올 시즌에는 경기당 평균 34.2개로 8위에 처졌다. 라틀리프가 빠진 공백이 컸다. 그러나 그간 약점으로 지적된 외곽슛을 강화해 리바운드의 열세를 만회했다. 최근 3년간 모비스의 3점슛 성공 개수는 줄곧 최하위였으나 올 시즌에는 경기당 평균 7.5개로 KGC인삼공사(8.1개)와 오리온(7.6개)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29일 오리온전 승리에도 기뻐하지 않고 “1위와의 승차는 중요하지 않다”며 한층 고삐를 죄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LG디스플레이 OLED공장 건설 1조 8400억 쏟는다

    LG디스플레이 OLED공장 건설 1조 8400억 쏟는다

    “한국이 경쟁국의 추격을 뿌리치고 지속적으로 디스플레이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역사적 투자입니다.”(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 LG디스플레이가 경기도 파주에 세계 최대 규모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공장을 짓는다. 공장 건설에 1조 8400억원, 향후 총 10조원 이상을 쏟아붓는다. 이제 막 피기 시작한 OLED 패널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굳히고 미래 디스플레이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승부수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6일 이사회를 열고 OLED 중심의 P10 공장 건설에 약 1조 84억원 규모의 투자를 결정했다고 27일 밝혔다. P10 공장은 축구장 14개 크기에 맞먹는 382m×265m 규모에 높이도 100m가 넘는다. 9세대 이상 초대형 OLED와 플렉서블 OLED 라인으로 구성되며 올해 안에 착공해 2018년 상반기에 첫 생산라인을 가동하는 게 목표다. 이번 투자는 LG디스플레이가 세계에서 유일하게 양산하고 있는 대형 OLED 패널을 넘어 전 영역에 걸친 OLED 시장 선점에 나서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최근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은 액정표시장치(LCD)에서 OLED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OLED는 명암비가 뚜렷하고 색 재현력이 뛰어나 현존하는 TV 중 가장 완벽한 화질을 구현한다. 백라이트가 없어 두께가 수밀리미터 단위까지 얇아지며 휘거나 구부리기 쉬워 다양한 디자인 설계가 가능하다. 최근 스마트폰과 웨어러블 기기, 가상현실(VR) 기기 등이 OLED 패널을 속속 채택하고 있으며 중국과 일본의 가전 기업들은 LG전자가 이끌고 있는 OLED TV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공항 등에 설치되는 디지털 사이니지(광고판)는 초대형 OLED 패널의 격전지다. 여기에다 애플이 2018년 출시되는 차세대 아이폰에 OLED 패널을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기관 IHS는 올해 130억 달러 규모의 OLED 패널 시장이 2022년에는 291억 달러 규모로 약 45%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LG디스플레이는 이 같은 수요 증가에 발맞춰 소형에서 초대형 OLED 패널, 미래형 제품인 플렉서블 및 투명 OLED 패널까지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한다. 올해 들어 경북 구미공장에 1조 500억원 규모의 6세대 플렉서블 OLED 생산라인 투자를 결정했으며 2018년까지 대형 및 플렉서블 OLED를 중심으로 10조원 이상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LG디스플레이는 이 같은 선제적 투자를 중국의 ‘디스플레이 굴기(堀起)’를 따돌릴 수 있는 승부수로 보고 있다. LCD 시장에서 이미 한국을 위협할 정도로 성장한 중국 디스플레이 업계는 최근 OLED 패널 개발에도 성공했다. 한국 디스플레이 업계가 고삐를 바짝 조여야 하는 상황이다. LG디스플레이는 P10 공장을 통해 100조원 이상의 생산유발 효과와 35만명의 직·간접적 고용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부도 지방자치단체와 한국전력, 수자원공사 등이 참여하는 범정부 합동지원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행정 서비스와 산업 인프라 구축 등의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김동률 교수의 1980’s 청춘의 재발견] (4)음악감상실

    [김동률 교수의 1980’s 청춘의 재발견] (4)음악감상실

    4년 전 2월 베를린 영화제에 초대받았다. 배우도, 영화제작자도 아닌 내가 초대받았다고 해서 크게 놀랄 일은 아니다. 나는 당시 영화진흥위원(비상임)이었다. 위원회라는 것이 그렇듯이 독임제의 장관과 달리 9명의 위원들이 한 달에 몇 차례 만나 안건을 토의하고 표결로 업무를 처리한다. 현빈, 임수정과 같이 간다고 하니 모두들 부러운 표정이지만 나의 꿍꿍이는 따로 있었다. 나의 꿈은 레드 카펫 등 영화제 행사와는 거리가 멀다. 속셈은 우리 시대 최고인 베를린 필 콘서트를 보는 것이었다. 나의 이 꿈은 198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80년대, 대부분의 386이 그러했듯이 거칠고 험악한 대학생활을 보냈다. 최루탄으로 인해 눈물 속에 캠퍼스를 드나들지 않은 청춘이 있었던가. 안드로메다 군단으로 불리던 동년배 전경과 한바탕 격돌하고 돌아온 저녁, 나를 위무한 것은 하숙집 달력에 등장한 지휘자들의 흑백 사진이었다. 성음사에서 펴낸 클래식 달력 속의 마에스트로는 외로웠던 나의 이십대를 어루만졌다. 그 사진을 통해 토스카니니, 자발리슈, 마젤, 슬레트킨, 뵘 등을 익혔다. 그중에서 한 사람, 카라얀은 나에게는 로망 그 자체였다. 35년간 종신감독으로 군림한 그는 베를린 필을 세계 정상에 올려놓은 인물. 두 눈을 감고 명상하듯 지휘봉을 휘젓는 신비함, 칠십 나이에 이십대 미인 아내, 빨간 포르쉐 등은 상상만 해도 즐거웠다. 그래서 언젠가 베를린 필을 가 보리라. 그리고 이 꿈을 굳히는 데는 80년대 들락거렸던 음악감상실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20대에겐 치유 공간·윗분들에겐 ‘아지트’ 빈곤했던 그 시절, 이 땅에는 음악감상실이라는 묘한 공간이 있었다. 개인이 오디오를 구입하기 어렵던 시절, 음악다방에서는 DJ에게 팝을 신청해 듣지만 음악감상실에서는 클래식을 신청해 듣는다. 푹신한 암체어에 몸을 숨긴 채 브람스를 듣는 기분을 지금의 신세대들이 알기나 하겠는가? 그 중심에 종로1가의 ‘르네상스’가 있다. 넉넉지 않았던 시절, 홀 전면을 꽉 채운 매킨토시 진공관 앰프와 JBL 하스필드 스피커, 듀얼 턴테이블 등 당시 최고의 명기들과 엄청난 디스코그래피는 보기만 해도 흥분되었다. 그래서 르네상스는 사랑과 군대와 아르바이트로 고민 많았던 그 시절 이십대를 치유하는 최고의 공간쯤 된다. 두꺼운 자주색 벨벳 커튼을 젖히고 홀에 들어서면 바그너를 들을 수 있던 곳, 컴컴한 구석에 웅크리고 있던 바흐, 헨델, 슈베르트의 석고 두상은 찾는 이를 압도했다. 음악감상은 뒷전인 채 미팅한 여학생 손을 가만 움켜쥔 대학생부터 문청, 화가 등등이 구석진 자리에 처박혀 음악 삼매경에 빠져 있었다. 인근 경기여고, 이화여고에 다니던 단발머리 여고생부터 감상에 빠지다 못해 아예 코를 골다 주인에게 쫓겨나던 룸펜도 종종 눈에 띄었다. 이처럼 ‘르네상스’는 궁핍했던 그 시절, 고급문화 공간의 대명사로 사랑받았다. 주인 박용기 선생이 일제 강점 시대 메이지대 유학 시절부터 음반을 수집해 왔고, 1·4후퇴 때 세간살이는 팽개치고 음반만 트럭에 싣고 간 대구 행촌동에서 전쟁의 포화 속인 51년 한국 최초로 음악감상실을 개업했다고 사료는 전한다. 사실 시간을 따져 보면 ‘르네상스’는 지금의 기성세대보다는 문인 김동리, 신동엽, 음악가 나운영, 화가 김환기 등 까마득한 윗분들의 아지트였고 지금의 중년들은 그 끝물 정도를 맛봤다고 해야 맞다. 전설로만 기억되던 독문학자 전혜린은 베토벤의 운명이 들리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열정적으로 지휘했고 곡이 끝나면 ‘에트랑제들이여… 당신들의 낙원 르네상스에서…’와 같은 감정이 복받치는 쪽지와 담배를 돌리곤 했다고 기록은 전한다. 사실 요절한 전혜린은 우리 세대에게 하나의 전설이었다. 하기야 1934년에 태어나 1965년 서른한 살에 스스로 생을 마감한 천재 문인을 60년대생인 내가 어떻게 알겠는가. 까까머리 중학생 시절,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라는 묘한 제목의 책으로 인해 그녀를 처음 알게 된다. 책은 사춘기에 막 접어든 내게 알 수 없는 매력으로 비쳤고 그런 그녀가 흔치 않은 서울대 법대 출신이라는 데 놀라게 된다. 전혜린은 우리 세대에게 하나의 판타지로 존재한다. 그래서 그의 책에 묘사된 뮌헨의 슈바빙 거리에서 따온 카페가 80년대 도심 곳곳에 등장했다. 그런 그녀가 단골로 다녔다는데 어찌 내가 ‘르네상스’를 좋아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강의까지 종종 빼먹고 찾은 ‘르네상스’는 정신적 포만감과 함께 안식과 낭만을 추구할 수 있는 최적의 공간이었다. 곡을 신청하면 직원이 이젤 위에 놓여 있던 소형 문교칠판에 백묵으로 선곡을 판서했다. 그래서 지금도 문교칠판과 백묵만 보면 아득한 과거가 되어 버린 그 시절 선곡 안내판이 떠오른다. ●곡 신청하면 칠판에 백묵으로 선곡 판서 종로에 ‘르네상스’가 있다면 명동에는 ‘필하모니’가 있었다. 당시 사보이 호텔 건너편 어디엔가 있던 ‘필하모니’는 인근에 명문고가 많이 위치한 덕분에 유달리 ‘고삐리’가 많았던 종로 르네상스와는 달리 다양한 삶들이 찾던 곳이다. 짧은 치마를 입은 여학생을 신사랍시고 먼저 올라가게 하면 난처해하며 낯을 붉히던 좁고 몹시 가파른 계단을 올라가면 펼쳐지던 또 다른 세계가 ‘필하모니’다. 요즈음 음악감상실은 대부분 카페식으로 마주 보게 되어 있지만 그 시절은 교실처럼 앞만 바라보던 구조였다. 아, 그러고 보니 신촌 홍익문고 옆 복지다방도 생각난다. 팝도 틀어주고 또 어떤 때는 클래식도 들려줬다. 어느 날 밤 누군가가 복지다방 첫 글자의 받침을 시커먼 페인트로 지워 놓는 바람에 한동안 지나며 킬킬거린 추억이 새록새록한 정들었던 곳이다. 다시 4년 전이다. 베를린에 도착하자마자 공식 일정이 없는 시간을 이용해 필하모니 홀에 갔다. 시즌 티켓은 당연히 매진이었지만 취소표가 생기면 호텔로 연락해 달라고 박스 오피스에 간곡하게 부탁했다. 이틀 뒤 전화가 왔다. 나는 한걸음에 반환된 이틀치 표를 구입했다. 그해 베를린의 겨울은 지독히도 추웠다. 백 년 만의 추위라는 혹한을 무릅쓰고 이틀 밤 호텔에서 한 시간을 혼자 걸었다. 사이먼 래틀이 지휘하는 말러와 스트라빈스키의 밤이었다. ‘오케스트라의 오케스트라’라는 별명에 걸맞게 베를린 필은 음악 그 자체였다. 특히 독특한 디자인으로 인해 ‘카라얀 서커스’(Zirkus Karajani)로 불리는 전용 홀의 위엄은 나를 압도했다. 연주회가 끝난 깊은 밤, 베를린의 겨울밤을 걸으며 나는 생각에 잠긴다. 푸르트벵글러도, 첼리비다케도, 카라얀도 가고 그리고 베를린 필을 동경하던 청년도 늙었다. ●브람스 들으며 맹세했던 약속들이 새록새록 청춘이 저물었다. 세월도, 삶도, 꿈도 모두 퇴색해 간다. 나는 오늘 종로통을 걸어가며 묘한 아쉬움과 설움, 싸한 슬픔을 느낀다. 피맛골의 열차집, 반줄, 평화만들기, 낭만 그리고 르네상스가 떠오른다. 격동의 80~90년대를 거치며 필하모니도 르네상스도 그리고 신촌 기차역 건너편 에로이카, 난다랑, 이대 인근의 바로크 등등 그 시절을 풍미하던 공간은 이제 모두 사라졌다. 음악감상실, 우리를 컴컴한 공간에 붙잡아 아득한 상상의 날개를 펴게 하던 곳, 우리는 그곳에서 무언가를 찾으려 몸부림쳤다. 그것은 무엇이었을까. 그리고 그때 ‘브람스’를 들으며 맹세했던 그 시절의 약속들을 기억하고 있을까. 청춘은 그렇게 흘러갔고 우리들의 중년은 너무 빨리 왔다. 서강대 MOT 대학원 교수 yule21@empal.com
  • [공기업 사람들 (5) LH] 행복주택·뉴스테이 등 국책사업 선도… 사업비 조기 집행으로 경제 회복 지원

    [공기업 사람들 (5) LH] 행복주택·뉴스테이 등 국책사업 선도… 사업비 조기 집행으로 경제 회복 지원

    2009년 10월 한국토지공사와 대한주택공사가 통합해 탄생한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통합 초기 연 20조원가량의 부채 증가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LH는 출범 이후 금융부채가 매년 평균 7조 6000억원씩 증가해 2013년에는 105조 7000억원을 기록했다. 부채비율 466%, 하루 이자 100억원으로 ‘부채 공룡 부처’라는 오명이 따랐다. 공기업 부채 감축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정부의 공기업 정상화의 대표적인 타깃이 된 기관이다. 하지만 통합 출범 6년 만에 놀랄 만한 경영 성과를 내고 있다. 임대주택 건설 및 관리 등 손실 발생 사업과 국책사업을 무리 없이 추진하면서 일궈 낸 성과는 더욱 값져 보인다. LH의 혁신은 진행형이다. 이재영 사장 취임 이후 금융부채를 14조원이나 줄였지만 고삐를 늦추지 않는다. 연간 이자 비용만 4000억원 이상 줄어들었다. 부채 감축뿐만 아니라 방만경영으로 불리는 제도를 과감히 개선했다. 구조조정 시 노동조합 사전 동의 폐지, 퇴직금 평균 1200만원 감소, 복리후생비 감축 등을 이뤄 냈다. 결과는 판매 증가와 역대 최고 국제신용등급(AA) 획득으로 돌아왔다. 지난 9월 신용평가 전문기관인 S&P가 LH의 신용등급을 AA-로 상향시키면서 세계 3대 국제신용평가사 모두가 LH의 신용등급을 ‘AA’로 올렸다. 대한민국 정부와 동일한 등급으로 공사 창립 이래 획득한 최고 등급이다. 이달 초 채권시장의 평가기관들은 LH 채권금리를 가장 안전한 공사채(AAA) 금리로 산정, 채권 발행 시 금리를 낮출 수 있는 기반도 마련했다. 공적 역할도 완수하고 있다. 행복주택, 뉴스테이, 주거급여 등 굵직한 정부정책사업을 차질 없이 수행하고 있으며 7월부터 개편된 주거급여사업에서도 주택조사 전담 기관으로 1년 넘는 기간을 투입해 성공적인 사업 수행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했다. 또 위축된 국내 경제 회복을 위해 발 벗고 나섰다. 5600억원에 이르는 사업비 투자 확대 및 기존에 계획된 사업비도 조기 집행했다. 전통시장 상품권 구입, 본사 진주 이전에 따른 지역특화형 사회공헌 활동 등 전 직원이 참여하는 내수 진작 프로그램을 발굴·시행하고 있다. 여름방학 기간 100개 국민임대주택단지 맞벌이 가정 자녀를 대상으로 급식 및 한자교육 등 문화교육을 제공하는 ‘행복한 밥상’ 프로그램을 실시해 단기적으로 일자리 200여개를 창출하기도 했다. LH는 본사 진주 이전이 단순히 공간을 옮기는 차원을 넘어 ‘천년의 희망 진주시대’를 열어 나갈 계기가 될 것임을 천명하면서 진주혁신도시를 국가균형발전 상징모델로 발전시키고 있다. 진주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테러리스트 3형제’가 핵심… 둘째, 국경 검문 뚫고 벨기에 도주

    ‘테러리스트 3형제’가 핵심… 둘째, 국경 검문 뚫고 벨기에 도주

    테러가 발생한 지 사흘 지난 16일 프랑스 파리는 일상으로 돌아갔다. 에펠탑과 루브르박물관이 다시 개방했으며 학교, 운동 시설, 공원도 정상 운영을 시작했다. 파리 시민들은 공포 속에서도 테러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프랑스와 유럽 전역에서는 정오에 1분간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파리 시민들은 일터와 학교에서 함께 모여 희생자들을 기렸다.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도 평소로 돌아가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이날 재개방한 파리의 상징 에펠탑에는 관람객들이 몰려들었다. 루브르박물관과 오르세박물관은 오후 1시부터 문을 열었다. 테러 위협으로 취소될 뻔했던 잉글랜드와 프랑스 간 축구 경기는 17일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예정대로 열린다. ●벨기에, 압데슬람 대대적 수색 작전 프랑스는 벨기에 경찰의 협조 아래 테러범 추적에 고삐를 죄고 있다. 바타클랑 극장 테러 용의자 가운데 유일한 생존자로 알려진 살라 압데슬람(26)에 대한 체포 영장을 발부하고 국제수배령을 내렸다. 벨기에 경찰은 이날 압데슬람이 숨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몰렌베크 지역을 대대적으로 수색했다. 그는 테러 현장에서 자살했거나 사살된 7명 외에 8번째 용의자로 추정되는 인물이다. 특히 살라 압데슬람의 형과 동생 등 삼형제가 모두 이번 테러에 가담한 것으로 드러나 주목을 끌고 있다. 첫째인 이브라힘 압데슬람(31)은 바타클랑 극장에서 자살 폭탄으로 사망했으며 막내인 무함마드 압데슬람은 벨기에 브뤼셀에서 체포됐다. 테러범은 최소 8명으로 추정된다. 앞서 이번 테러의 배후인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는 성명을 통해 “8명의 형제가 이번 작전에 참여했다”고 주장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프랑스 정보당국이 테러 공모자를 최대 20명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직접 테러를 저지른 최소 8명 외에도 범행 계획, 조직, 지원 등에 더 많은 사람이 관여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살라 압데슬람은 브뤼셀에서 태어난 프랑스 국적자로 아랍계 이민자 가정 출신으로 알려졌다. 바타클랑 극장 테러 직후 자신의 이름으로 빌린 검은색 폭스바겐 폴로를 타고 벨기에로 도주했다. 프랑스 경찰은 검문 과정에서 신원만 확인하고 그를 풀어 줘 비난을 샀다. 동승했던 2명도 또 다른 1명과 함께 벨기에의 ‘테러범 소굴’로 통하는 브뤼셀 외곽 몰렌베크에서 체포됐다. 사망한 용의자들의 신원도 속속 밝혀지고 있다. 스타드 드 프랑스 경기장에서 자살 폭탄으로 사망한 3명 중 1명은 벨기에 거주 프랑스 국적의 빌랄 하드피(20)로 드러났다. 나머지 1명은 아흐마드 알무함마드(25)로, 시신 인근에서 발견된 시리아 여권에 따르면 시리아 이들리브 출생이다. 바타클랑 극장에서 자살 폭탄으로 사망한 3명의 신원은 모두 밝혀졌다. 결국 이번 테러는 시리아를 본거지로 두고 벨기에에서 준비한 뒤 프랑스에서 실행에 옮긴 것으로 분석된다. 마뉘엘 발스 프랑스 총리도 “이번 테러는 시리아에서 계획됐다”고 말했다. 프랑스와 벨기에 경찰은 대대적인 관련자 검거 작전에 나섰다. 프랑스 경찰은 이날 새벽 리옹, 칼레, 죄몽, 툴루즈 등 170곳을 일제히 급습해 최소 23명을 체포하고 무기를 압수했다. ●아바우드, 테러 조직·자금 조달 총책 한편 파리 도심 연쇄 테러를 지령한 인물로 벨기에 국적의 압델하미드 아바우드(27)가 지목됐다. 프랑스 RTL 라디오 방송은 경찰 관계자 말을 인용해 이 같은 내용을 보도하며 아바우드가 몰렌베크 출신이라고 전했다. 모로코 이민자 집안에서 태어난 아바우드는 이번 테러 외에도 앞서 유럽 지역에서 자행된 여러 건의 테러를 조직하고 자금을 조달하는 등 중간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아바우드는 지난 1월 샤를리 에브도 테러 직후 벨기에에서 대규모 테러를 시도하려다 적발돼 시리아로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벨기에 법원은 아바우드에게 징역 20년을 선고했다. IS 영문 홍보잡지 ‘다비크’ 제7호에 인터뷰가 실리기도 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슈틸리케 “홈에서 강한 라오스…쉬운 승리는 없다”

    슈틸리케 “홈에서 강한 라오스…쉬운 승리는 없다”

    “방심은 금물이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올해 마지막 A매치를 펼친다. 17일 오후 9시 라오스를 상대로 한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G조 6차전인 원정경기다. 객관적인 전력으로 따지면 한 수 아래인 라오스를 상대로 대표팀은 35년 만의 16연승이라는 귀한 기록에 단 1승만을 남겨 뒀다. 이번 라오스와의 원정 2차전은 승패 여부가 아니라 과연 몇 골이나 넣느냐가 더 관건이다. 지난 9월 3일 경기 화성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홈 1차전에서는 손흥민(토트넘)의 해트트릭과 권창훈(수원)의 2골에다 이청용(크리스털팰리스), 석현준(비토리아FC)까지 가세해 라오스를 무려 8-0으로 제압했다. 이번에도 슈틸리케 감독은 고삐를 늦추지 않을 것으로 점쳐진다. 지난 1차전은 홈에서 열렸지만 이번에는 상대의 안방에서 치러야 하는 원정경기다. 홈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이 불 보듯 뻔한 데다 자칫 홈팀을 감싸는 옳지 못한 판정에 불운을 겪을 수도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라오스전을 하루 앞둔 16일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G조의 상황을 본다면 당연히 한국이 유리한 상황”이라면서 “하지만 라오스는 홈에서는 2골 이상 내주지 않았다. 쉽게 이긴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고 자칫 느슨해질 수도 있는 선수들의 정신력과 항간의 낙관론을 경계했다. 그는 “내일도 이기겠다는 생각으로 나설 것이다.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전승하고 있고 올해 1패만 했다. 이건 결국 우리와의 싸움”이라고 강조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어 “라오스의 홈 선전(?)은 그들이 잘했다기보다 원정팀들의 준비가 덜 됐던 탓이다. 우리는 홈에서 경기한다는 자세로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G조에서 1무5패로 최하위에 머물며 최종예선 진출이 이미 무산된 라오스의 스티브 다비(60·잉글랜드) 감독은“내일 (우리가 이기는) 기적이 일어났으면 좋겠다”면서 “손흥민을 막는 게 중요하지만 손흥민이 아예 출전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헛웃음을 지은 뒤 “손흥민뿐 아니라 기성용도 경계 대상이고 이재성 또한 기량이 뛰어나다. 우리도 공격적으로 나설 것이지만 한국이 허락할지가 문제”라고 한 수 아래의 전력을 인정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佛, IS 근거지 20차례 집중 폭격… 지휘본부·무기고 초토화

    佛, IS 근거지 20차례 집중 폭격… 지휘본부·무기고 초토화

    프랑스가 파리 테러 발생 이틀 만에 테러 배후인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대한 응징에 나섰다. 시리아 내 IS 근거지인 락까에 대규모 공습을 단행한 가운데 터키 안탈리아에 모인 주요 20개국(G20) 정상들은 IS의 테러 위협에 대처하기로 합의했다. 프랑스 국방부가 15일 밤(현지시간) 프랑스군 전투기 10대를 포함한 항공기 12대가 IS의 사실상 수도 락까에 20차례 폭탄을 투하했다고 밝혔다고 AFP 등이 이날 보도했다. 프랑스군의 공습은 시리아 시간으로 15일 오후 8시 50분쯤 시작됐으며 IS의 지휘본부, 대원 모병소, 무기고, 훈련시설 등을 주로 타격했다. 미국은 프랑스에 IS 시설 위치 정보를 제공하는 등 이번 공습을 도왔다. 하지만 프랑스 공습으로 인한 IS의 피해는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락까 현지 활동가에 따르면 프랑스군 전투기는 지휘본부와 감옥 등 IS의 몇몇 핵심 시설을 파괴하는 데 성공했으나 IS 대원들은 공습 전에 이미 건물에서 탈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IS 소속 매체 아마끄는 “공습으로 사망한 IS 대원은 없다”고 밝혔다. 파리 테러를 계기로 프랑스의 대IS 전략은 더욱 강경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프랑스는 IS를 겨냥해 이라크와 시리아 등 2곳에서 동시에 공습을 벌여 온 유일한 국가다. IS 격퇴의 고삐를 죄기 위해 새달 핵항공모함인 ‘샤를드골’함을 걸프 해역에 투입할 예정이었다. 장이브 르드리앙 프랑스 국방장관은 “IS가 재정 확보를 위해 석유와 가스를 암시장에 팔고 있다”며 “공습의 목표는 IS의 석유와 가스시설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파리에 있는 싱크탱크인 테러리즘분석센터의 샤를르 브리자르 연구원은 “IS가 통제 가능한 영토를 가지고 있는 한 재정과 자원을 끊을 수는 없다”면서 “IS를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몰아내려면 지역 강대국들과 함께 지상군을 파견해야 한다”며 공습 작전의 한계를 지적했다. 미국은 여전히 지상군 파견에 회의적이며 공습을 통해 IS 세력을 격퇴한다는 현행 전략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벤 로즈 미국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은 15일 ABC 등과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IS를 겨냥한 공습이 지속적으로 강화되겠지만 미국 지상군을 파견하는 방안은 해법에 포함돼 있지 않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정상들은 16일 테러 위협에 대한 공동 대응을 강화하는 내용의 특별 공동 성명을 채택했다. G20 정상들은 성명에서 “외국 테러리스트의 급속한 유입”을 경고하며 테러리스트의 이동에 관한 정보를 공유하고 국경 통제와 항공 안전을 강화하기로 했다. G20 정상회의에서 미·러 정상은 따로 만나 시리아 문제를 논의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5일 별도 양자 회담을 하고 이슬람 테러와 난민 사태의 원인이 되는 시리아 내전에 대한 정치적 해법이 필요하다는 데 합의했다. 서울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700년간 귀족 증세 반대한 상원… 왜 저소득층 증세 막았나

    [글로벌 인사이트] 700년간 귀족 증세 반대한 상원… 왜 저소득층 증세 막았나

    ‘307대277.’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영국 상원이 부결시킨 보수당 정부의 저소득층 증세안은 끝없는 파문을 몰고 왔다. ‘하원 우위의 원칙’이 확고한 영국에서 상원은 법안을 수정하거나 입법을 지연하는 권한만 갖고 있어 관습법(헌법)에 대한 ‘이례적’ 도전이자 용기로 받아들여졌다. 증세안 부결로 굴욕을 당한 보수당의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이튿날 상원에 대대적인 ‘칼 대기’를 단행하겠다며 정략적 선언을 했다. 조지 오즈번 재무장관도 “선거를 통해 선출된 하원이 입법한 세금 관련 재정 조치를 임명직에 불과한 상원의 야당(노동당·자유민주당) 의원들이 부결시켰다”면서 불만을 표출했다. 캐머런 내각은 주요 결정과 관련해 보수당이 장악한 하원의 영향력을 상원보다 앞세우는 방안을 강구 중이라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8일(현지시간) 전했다. 이는 장기적 청사진을 갖고 꾸준히 추진해온 기존 ‘상원 개혁’과는 다른 모습이다. 당파성을 앞세운 캐머런 총리의 목소리가 어느 정도 국민적 동의를 끌어낼지도 알 수 없다. 보수당 지도부가 공공연히 상원 개혁을 외치는 배경에는 과거 노동당 정권이 주도한 개혁으로 수백년간 기득권을 유지해온 상원을 송두리째 빼앗긴 쓰라린 경험이 자리한다. 상원은 이제 귀족들의 사교장이라기보다 국가의 중심을 잡는 비정파적 성격의 원로원 성격이 더 강하다. 내각 책임제인 영국에서 실질적 통치자인 총리와 총리를 배출한 집권당이 하원을 통해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지 못하도록 견제하는 보루이기도 하다. 앞서 1911년과 1949년 잇따라 개정된 의회법은 모든 법률안이 원칙적으로 상하 양원을 거치도록 했다. 다만 조세와 재정 지출 관계 법안(Money Bill)은 예외가 인정된다. 상원의 동의를 얻지 못하더라도 일정 기간이 지나면 국왕의 재가를 받아 곧바로 시행할 수 있다. 하지만 상원은 정부의 세금 감면 철회안을 일반 법안이 아닌 위임안으로 해석해 부결시켰다. 상원의 정식 명칭은 ‘귀족원’이다. 이런 측면에서 세습 귀족들의 모임에서 유래한 상원이 저소득층의 세금 감면 혜택을 지키겠다고 나선 것은 선뜻 이해가 되지 않는 대목이다. 과거 의회가 왕과 갈등을 빚을 때 쟁점 역시 세금이었다. 하지만 당시에는 특권층에 대한 ‘부자 증세’가 문제였다. 이번 세금 감면 철회안을 놓고 상원은 4시간 넘는 토론을 벌였다. 복지를 둘러싼 기득권층과 젊은층의 세대 간 전쟁으로 비화된 정부안을 놓고 원칙을 강조하며 약자의 편을 들었다. 보수당 내부에서조차 이견이 분분한 세제 개편안을 밀어붙인 캐머런 총리의 폭주에 제동이 걸린 셈이다. 이는 앞선 노동당 정부(1997~2010년)의 상원에 대한 체질 개선 덕분이다. ‘영악한’ 토니 블레어 총리는 1330명에 이르던 세습 귀족 의원들을 단 92명만 남겨 놓고 퇴출시켰다. 이들은 대부분 보수당 지지자들이었다. 세습 귀족을 몰아낸 빈자리는 총리의 제청을 받아 여왕이 임명한 종신직 의원들로 야금야금 채워졌다. 이는 상원이 보수당의 손아귀에서 벗어나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영국 경제주간 이코노미스트는 “과거 보수당이 (정당한) 상원 개혁을 미뤄왔던 점에서 자업자득”이라고 평가했다. 미리 상원 개혁의 고삐를 잡았더라면 뒤통수를 맞는 일이 없었을 것이란 얘기다. ●증세 문제 때마다 갈등 빚어 영국 정치권에서 상원 개혁이 화두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세기 들어 국민 여론은 세습과 특권을 인정받는 상원에 부정적으로 기울었다. 미국처럼 선거를 통해 상원을 구성하자는 움직임이 일었다. 9일 현재 상원에 등록된 정식 의원은 819명에 이른다. 이 중 의원직이 세습되는 귀족이 88명, 성직자가 25명이며 나머지는 종신직(706명)이다. 성직자인 대주교·주교 등은 자리에서 물러날 때 의원직을 상실한다. 정치 성향별로는 여당인 보수당 당적을 지닌 의원은 249명에 불과하다. 오히려 야당인 노동당(212명)과 자유민주당(112명)이 우위를 점한다. 이 때문에 상원은 하원에 비해 정파성이 덜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세습 귀족이 대거 퇴장하면서 중도세력이 늘어난 덕분이다. 당적도 고정적이지 않다. 보수당에서 자유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겨 개혁을 추진한 처칠 전 수상이 대표적인 사례다. 게다가 1910년대까지도 영국 유권자들은 ‘비국교도=자유민주당’, ‘국교도=보수당’이란 등식 아래 종교적 성향에 따라 투표했다. 영국 의회 홈페이지(www.parliament.uk)는 상원이 의학, 법률, 예술, 경영, 과학, 스포츠, 교육 등 각 분야의 대표성을 갖는 존경받는 직업인들로 구성됐다고 기술했다. 또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 등 영국 연합왕국에 속한 성인이면 누구가 상원 의원이 될 자격을 갖는다고 명기했다. 1295년 완전한 모습을 갖춘 과거의 상원은 귀족과 성직자, 법률가 등이 주축이었다. 17세기 청교도혁명을 이끈 크롬웰이 공화정을 선포해 잠시 폐지되기도 했으나 20세기 초까지 수백년간 예산 결정과 법률 제정에 큰 영향력을 끼쳤다. 백발의 가발을 뒤집어쓴 채 망토를 착용한 예전 의원들의 모습 그대로였다. ●의회법 개정 뒤 실질적 권한 빼앗겨 1900년대 초반부터 잇따라 이뤄진 의회법 개정은 실질적 권한을 대부분 하원에 넘겼다. 의원들의 구성도 귀족보다 전문 직업인에 초점을 맞춰 점차 바뀌었다. 현재 상원은 주요 법안에 대한 토의와 국가 중대사에 대한 위원회 구성 등의 역할을 맡고 있다. ‘드레스코드’도 변화했다. 의원들은 특별한 행사 때가 아니면 일반적인 정장 차림으로 등원한다. 홈페이지의 갤러리에는 평상복 차림으로 토론에 나선 의원들의 모습과 이를 지켜보는 방청객들이 모습이 담겨 있다. 이곳에는 또 신규 의원, 자격 정지 의원, 사망한 의원 등으로 세분화된 신상 정보가 매일 업데이트된다. 지난달에만 41명의 신규 의원들이 임명됐고, 각기 2명의 의원이 사망하거나 은퇴했다. 신규 의원의 당적을 살펴보면 과반이 넘는 21명이 보수당 소속이다. 야당인 노동당과 자유민주당은 각각 7명, 11명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중립이거나 전문직 할당자다. 보수당 정권이 노골적으로 상원에서 세 불리기에 나섰다는 뜻이다. 과거 영국 언론은 노동당 정부의 상원 개혁도 정파적이라고 해석했다. 하지만 당시 개혁은 장기적 로드맵을 갖고 이뤄졌다. 어느 정도 보수당과 정치적 합의도 이뤄냈다는 점에서 지금과 달랐다. 영국은 2007년 집대성한 ‘상원 개혁에 관한 백서’에 근거해 꾸준히 개혁을 이어오고 있다. 이제 남은 것은 2010년 합의안에 따라 상원의 의석 수를 300석까지 줄이고 80% 이상을 선출직으로 바꾸는 일이다. ●상원의 뿌리 깊은 반정부 정서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로드맵에는 세습 귀족 의원뿐 아니라 종신 의원 폐지까지 담겨 있다. 매번 선출되는 의원의 임기는 10~15년으로 5년마다 3분의1을 선거로 물갈이한다. 임명직도 총리의 제청이 아닌 상원 임명 위원회의 제청을 따르도록 했다. 또 무보수 명예직이었던 의원에게는 연간 약 6만 4000파운드(약 1억 1245만원)에 이르는 세비도 지급될 예정이다. 이를 추인할 마지막 선택은 국민 여론에 달렸다. 700년 전통의 귀족원이 ‘원로원’으로 개칭되는 순간이다. 일각에선 이 같은 변화가 자칫 총리·상원·하원을 단일 정당이 독식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 걱정한다. 견제와 상생이란 영국 정치의 근간이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이다. 앵글로·색슨족의 왕국이던 영국은 8세기 말부터 노르만인에게 정복당하면서 차츰 서유럽화했다. 노르만왕조의 혈통이 섞인 프랑스 귀족이 왕위를 이어받았고 존 왕에 이르러선 과도한 세금 부과로 귀족 계층과 대립했다. 이때 존 왕은 귀족들이 강요한 ‘대헌장’(마그나카르타)에 서명하는 굴욕을 당했다. 이는 의회 정치의 효시이기도 하다. 최근 수년간 상원은 정부 정책을 견제하며 존재감을 과시해 왔다. 정부 정책의 균형을 잡아줬다는 평가도 듣는다. 2002년 정부의 인간배아 복제 법안, 2006년 안락사 허용 법안, 2008년 테러용의자 구금연장 법안에 각각 거부권을 행사했다. 지난 6월 하원이 압도적 표 차이로 승인한 유럽연합(EU) 탈퇴 국민투표 시행안도 상원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야당·학계 반발에 교육부 이틀 앞당겨 고시… 국회 올스톱 위기

    야당·학계 반발에 교육부 이틀 앞당겨 고시… 국회 올스톱 위기

    정부가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추진의 고삐를 한층 강하게 죄고 나섰다. 오는 5일로 예정됐던 국정화 관련 확정고시(중·고등학교 교과용 도서 국·검·인정 구분)를 이틀 앞당겨 3일에 하기로 했다. 야당과 시민·사회단체, 역사·교육학계 등의 반발을 정면돌파하겠다는 뜻이지만, 더욱 심한 반발을 부를 게 불 보듯 뻔하다. 교육부 관계자는 2일 “국정화에 따른 혼란을 하루라도 빨리 끝내자는 차원에서 확정고시 일정을 당겼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12일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한국사 교과서의 국정화를 발표하면서 “11월 2일까지 의견을 받은 뒤 이를 정리해 11월 5일 확정고시를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갑작스런 교육부의 일정 변경은 강력한 정책 추진의지를 보이기 위한 청와대 주도의 결정으로 해석하는 관측이 많다. 교육부 고위 관계자는 “고시 확정을 앞당기는 것은 법상으로 크게 문제될 것은 없지만, 정서적으로는 그다지 좋은 모습은 아니다”라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확정고시가 되면 교육부 산하 국사편찬위원회는 이달 중순까지 집필진을 구성한 뒤 이달 말부터 본격적으로 교과서 집필에 착수할 계획이다. 국사편찬위는 20∼40명 규모의 집필진을 구성해 내년 10월까지 완성본을 제작한 뒤 2017년 3월부터 일선 교육현장에 교과서를 보급한다는 방침이다. 가뜩이나 곳곳에서 일고 있는 국정교과서에 대한 반대는 한층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실무작업이 속도를 낼수록 반대의 목소리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는 오는 14일 광화문과 서울광장 등 도심에서 열릴 민주노총과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저지 네트워크를 비롯한 진보 쪽 시민·사회단체 등의 ‘민중총궐기 대회’에서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 단체들은 당일 집회에 10만명 이상이 모일 것이라고 예고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재정 경기도교육감과 이청연 인천시교육감은 이날 청와대 앞 국민신문고에서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하는 1인 시위를 했다. 경기·인천교육감은 오전 8시쯤부터 “대통령님! 역사교과서 국정화 절대 안 됩니다”, “우리 아이들을 제대로 가르치고 싶습니다” 등의 문구가 적힌 팻말을 앞에 놓고 15분씩 번갈아가면서 1시간여 동안 시위를 벌였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금융·보험 ‘힘없는 창구 여직원’ 더 잘랐다

    금융·보험 ‘힘없는 창구 여직원’ 더 잘랐다

    최근 매서운 구조조정의 ‘칼바람’이 불었던 금융권에서 남자 직원보다 여자 직원이 더 많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사들이 힘없는 창구 여자 직원을 주로 자른 셈이다. 대표적으로 좋은 일자리인 금융·보험업은 최근 1년 새 일자리 감소폭이 최고 수준이었다. 반면 400만원 이상 월급을 받는 고액 연봉자 비율은 가장 높았다. 정부가 금융 개혁의 고삐를 더 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2015년 상반기 지역별 고용조사 취업자의 산업 및 직업별 특성’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전체 취업자 수는 2590만명으로 1년 새 0.8% 늘었다. 하지만 금융·보험업 취업자 수는 78만 4000명으로 같은 기간 7만명(-8.2%)가량 줄었다. 취업자 감소폭이 농림어업(-8.6%)에 이은 2위다. 특히 올 4월 기준 금융·보험업의 성별 취업자 수를 보면 남자 직원은 38만 3000명으로 1년 새 1만 7000명(-4.3%) 줄었지만 여자 직원은 40만 1000명으로 같은 기간 5만 2000명(-11.5%)이나 일자리를 잃었다. 금융·보험업의 연봉은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금융·보험업에서 월급이 400만원 이상인 근로자는 31.3%로 전문·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30.6%)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반면 전체 근로자의 48.3%는 월급이 200만원 미만이었다. 월급이 100만원 미만인 근로자가 11.9%, 100만~200만원은 36.4%, 200만~300만원은 25.0%, 300만~400만원은 13.7%, 400만원 이상은 13.0%로 나타났다. 숙박·음식업종 근로자는 84.3%가 월급으로 200만원도 받지 못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朴대통령 “역사교과서 왜곡·미화 절대로 좌시 않겠다” 국정화 정면돌파…국정 ‘고삐’

    朴대통령 “역사교과서 왜곡·미화 절대로 좌시 않겠다” 국정화 정면돌파…국정 ‘고삐’

    박근혜 대통령은 27일 최근 정치권의 역사 교과서 국정화 논란과 관련, “일부에서 역사교과서 국정화로 역사 왜곡이나 미화가 있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지만 그런 교과서가 나오는 것은 저부터 절대로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국회 예산안 시정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중·고교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추진에 대한 단호한 의지를 밝혔다. 박 대통령은 “역사교육을 정상화시키는 것은 당연한 과제이자 우리 세대의 사명”이라고 규정한 뒤 “집필되지도 않은 교과서, 일어나지도 않을 일을 두고 더이상 왜곡과 혼란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역사를 바로잡는 것은 정쟁의 대상이 될 수 없고 되어서도 안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2016년도 예산안에 대해 박 대통령은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이 성공하기 위해 4대개혁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의미를 가진 예산”이라면서 국회의 협조를 당부했다. 특히 “노동개혁은 노·사·정 합의로 첫걸음을 내디뎠고 정부도 이를 적극 뒷받침하고 있지만 결국 이를 완성하는 것은 국회의 몫으로, 노동개혁은 반드시 금년 내에 마무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오랜 진통 끝에 이뤄진 노사정 대타협이 청년 일자리 창출로 결실을 볼 수 있도록 노동개혁 5대 법안을 처리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복지 예산에 대해서는 “전체 예산의 30% 이상을 복지 분야에 투자할 것이며 기초생활보장 4인 가족의 최대 생계급여액을 금년보다 21% 증가한 127만원으로 인상할 것”이라고 설명했으며 “내년부터 정년이 60세로 연장되고 향후 3∼4년간 베이비부머 자녀들이 노동시장에 대거 진출해 청년 고용절벽이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한·중 및 한·베트남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도 요청했다. 시정연설에 대해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국민께, 또 동료 의원들께 드리고 싶은 말을 대통령이 더 확실하게 말씀을 했다. 내용도 좋고, 모든 면에 있어서 우리가 방향을 설정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반면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국정교과서 강행을 중단하고 경제와 민생 살리기에 전념해 달라는 것이 국민의 간절한 요구인데 그런 목소리를 외면했다. 정부의 경제정책 실패, 무능에 대해서 아무런 반성이나 성찰이 없었고 그저 상황 탓, 남 탓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U 17 월드컵 한국 브라질 1-0 승리…결승골보니 ‘대박’

    U 17 월드컵 한국 브라질 1-0 승리…결승골보니 ‘대박’

    U 17 월드컵 한국 브라질 …장재원 결승골 어떻게 나왔나? ‘대박’한국 브라질, 장재원 결승골, U 17 월드컵 한국 브라질 한국 17세 이하(U-17) 축구 대표팀이 2015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 축구대회 조별리그 1차전에서 브라질을 상대로 1-0 승리를 거뒀다. 최진철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8일(한국시간) 칠레 코킴보의 프란시스코 산체스 루모로소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대회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후반 34분 터진 장재원(현대고)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내 1-0으로 이기는 이변을 연출했다.브라질을 꺾고 승점 3을 따낸 한국은 이날 1-1로 비긴 잉글랜드와 기니(이상 승점 1)를 따돌리고 B조 선두로 올라섰다.한국은 이날 잉글랜드(1무)와 1-1로 비긴 기니(1무)와 21일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우승 후보’ 브라질에 밀리지 않고 공격적으로 나선 ‘리틀 태극전사’들의 투혼이 빛나는 승리였다.무엇보다 역대 전적에서 1무5패로 일방적 열세였던 브라질 U-17 대표팀을 맞아 역대 첫 승리라는 점에서 더 감격스러웠다.‘강호’ 브라질을 상대로 유주안(매탄고)과 이승우(바르셀로나)를 최전방에 배치한 한국은 전반 8분 페널티지역 오른쪽 부근에서 기습적으로 때린 김정민(금호고)의 중거리포가 상대 골키퍼 펀칭에 막혔다.순간 흘러나온 볼을 이승우가 골지역 오른쪽에서 잡아 곧바로 슈팅을 한 게 또 한 번 골키퍼 선방에 막히면서 절호의 골 기회를 날렸다.기세가 오른 한국은 전반 11분 수비수 최재영(포항제철고)이 후방에서 길게 내준 패스를 김진야(대건고)가 최전방에서 잡아 쇄도했지만 슈팅으로 연결하지 못했다.위기의 순간도 있었다.전반 19분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브라질의 지오반니 나시멘투 시우바가 슈팅한 볼이 수비수 장재원(울산고)의 왼팔에 맞았다.순간 브라질 선수들은 일제히 페널티킥이라고 주장했고, 주심은 고의성이 없다고 판단해 페널티킥을 선언하지 않았다.브라질과 팽팽한 접전을 펼친 한국은 전반 42분 중앙선 부근에서부터 이승우가 재빠르게 단독 드리블해 브라질 진영 페널티아크 부근까지 쇄도했지만 슈팅까지 연결하지 못했다.전반을 득점 없이 마친 한국은 후반들어 더욱 공세의 고삐를 당겼다.후반 초반 브라질의 위협적인 중거리포에 가슴을 쓸어내린 한국은 후반 34분 마침내 결승골이 터져나왔다.오른쪽 측면에서 브라질 수비수 2명을 따돌리고 쇄도한 김진야(대건고)가 내준 패스를 이상헌(현대고)이 받아 골지역 오른쪽 구석에서 페널티지역 중앙으로 볼을 내줬다.이 때 쇄도하던 장재원이 볼을 잡아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브라질 골대 오른쪽 구석에 볼을 꽂았다.흥분한 브라질은 후반 39분 지오반니가 거친 반칙으로 퇴장당하면서 스스로 무너졌다.한국은 10명으로 줄어든 브라질의 막판 공세를 잘 막아내면서 1-0 승리를 지켜냈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가뭄 극복에 여야가 따로 없다

    가을 가뭄이 악화되자 정부가 4대 강에 저장된 물을 활용하는 방안을 그제 내놨다. 현 정부 출범 이후 중단된 4대 강 지류·지천 정비 사업을 재개한다는 요지로 정부와 새누리당이 마련한 당정 협의안이다. 댐·보·저수지 운영을 현행 4대 강에서 12개 하천으로 확대하고 추가 저수지 준설 등에도 예산을 더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전국 곳곳에서 비명이 터지고 중부 지역에서는 급기야 제한급수에 들어간 뒤의 조치다. 특단의 카드를 내놓을 것도 아니면서 팔짱 끼고 미적댄 까닭이 딱하다. 이명박 정부가 22조원을 쏟아부어 건설한 4대 강의 16개 보(洑)에는 7억여t의 물이 있다. 42년 만에 최악의 가뭄으로 전국이 타들어 가는데도 그림의 떡일 뿐이다. 그 물을 정작 가뭄 지역으로 보낼 수 있는 관개수로 등의 시설이 갖춰지지 않아서다. 눈앞의 물을 보고도 방법이 없어 발만 동동 구른 민심이 오죽하겠는가. 4대 강 사업이 여러 골칫거리를 낳은 것은 사실이다. 아무리 미운털이 박혔어도 기왕에 되돌릴 수 없는 일이라면 십분 활용하는 데 여야가 머리를 맞댔어야 한다. 확보한 물을 비상시에 요긴하게 쓰려면 송수관이나 관수로를 연결하는 사업은 기본이다. 4대 강 문제를 정쟁거리로만 삼았으니 그럴 겨를이 없었다. 야당은 4대 강 사업을 계속하지 말라며 지류·지천 정비를 반대하기에만 열을 올렸다. 여당도 나을 게 없다. 야당과 환경단체를 설득하려는 의지를 보인 적이 없다. 이제라도 입체적인 가뭄 대책을 세우는 데 고삐를 죄어야 한다. 정부가 올 초 ‘한국 기후변화 평가보고서’에서 밝힌 대로 가뭄은 앞으로도 더 심각해질 전망이다. 이번 가뭄은 내년 봄까지 계속될 거라 한다. 만성 물 부족에 대비하는 중장기 대책은 하루가 급하다. 물관리 행정을 지휘할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는 제언도 새겨들어야 한다. 여러 부처가 한 발씩 걸치는 ‘물관리협의회’가 총리실에 있지만 추진력을 기대하기 어렵다. 정부는 지방자치단체들의 저수지 준설 작업에도 예산을 지원하기로 했다. 저수지 확충과 중소 규모의 댐 건설은 계속돼야 할 사업이다. 가뭄이 극심한 20개 지역에 4대 강 물을 우선 공급하도록 시설을 만드는 비용만도 1조원쯤 든다고 한다. 기후변화에 따른 가뭄은 세계적 현상이다. 미리 대비하지 않으면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부담은 몇 배 커질 게 뻔하다. 가뭄과의 전쟁에서만큼은 앞으로도 여야가 따로 없어야 할 것이다.
  • 첩첩산중 클린턴… 아킬레스건인 ‘벵가지 사건’ 영화로

    민주당 유력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게 예상치 못한 난관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성폭행 의혹을 담은 책이 출간되더니 국무장관 재직 시절의 악몽을 떠올리게 하는 영화가 내년 개봉을 앞두고 있다. 그의 아킬레스건이 대중문화 상품으로 소비된다는 것은 여론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어 클린턴 캠프가 긴장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는 ‘13시간: 벵가지의 비밀전사들’(13 Hours: The Secret Soldiers of Benghazi)이란 영화의 개봉 시기(내년 1월 15일)와 관련한 설왕설래를 전했다. ‘트랜스포머’ 시리즈로 유명한 마이클 베이 감독이 연출하고, 파라마운트가 제작하는 이 영화는 2012년 9월 리비아 벵가지 주재 미국 영사관이 리비아 무장세력의 공격을 받아 대사를 포함해 4명의 미국인이 숨진 사건을 다뤘다. 제작사는 정치색이 배제된 액션 영화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개봉 시기가 대선 풍향계 역할을 하는 아이오와 코커스를 2주 앞둔 시점이어서 의혹의 시선이 쏠린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이를 껄끄럽게 생각한 클린턴 참모들이 영화 개봉 시기를 늦추기 위한 시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작사는 이와 관련, 마틴 루서 킹 목사 탄생일이 들어 있는 1월은 애국적인 분위기가 고취되면서 액션 영화 성수기라고 말했다. 하지만 복잡한 정치권 상황이 할리우드의 주장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일 수 없게 한다. 공화당이 주도해 만든 벵가지 특위는 중립적 기구를 표방했지만, 클린턴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줄곧 받아 왔는데 최근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의 인터뷰로 이러한 ‘정치적 의도’가 확인됐다. 그는 “우리는 힐러리 클린턴을 이길 수 없다고 생각했다”면서 “우리는 벵가지 특위를 꾸렸다. 현재 그녀의 지지도가 어떤가? 떨어지고 있다. 왜? 믿을 수 없게 됐기 때문”이라고 말했으며, 논란이 일자 사임했다. 공화당은 이 영화를 계기로 다시 한번 클린턴 공격에 고삐를 죌 것으로 보인다. 신문은 베이 감독이 정치 성향을 드러낸 적은 없지만 ‘아마겟돈’ 등 그의 전작을 통해 보수적인 메시지를 전달해 왔다고 지적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첩첩산중 클린턴… 아킬레스건인 ‘벵가지 사건’ 영화로

    민주당 유력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게 예상치 못한 난관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성폭행 의혹을 담은 책이 출간되더니 국무장관 재직 시절의 악몽을 떠올리게 하는 영화가 내년 개봉을 앞두고 있다. 그의 아킬레스건이 대중문화 상품으로 소비된다는 것은 여론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어 클린턴 캠프가 긴장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는 ‘13시간: 벵가지의 비밀전사들’(13 Hours: The Secret Soldiers of Benghazi)이란 영화의 개봉 시기(내년 1월 15일)와 관련한 설왕설래를 전했다. ‘트랜스포머’ 시리즈로 유명한 마이클 베이 감독이 연출하고, 파라마운트가 제작하는 이 영화는 2012년 9월 리비아 벵가지 주재 미국 영사관이 리비아 무장세력의 공격을 받아 대사를 포함해 4명의 미국인이 숨진 사건을 다뤘다. 제작사는 정치색이 배제된 액션 영화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개봉 시기가 대선 풍향계 역할을 하는 아이오와 코커스를 2주 앞둔 시점이어서 의혹의 시선이 쏠린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이를 껄끄럽게 생각한 클린턴 참모들이 영화 개봉 시기를 늦추기 위한 시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작사는 이와 관련, 마틴 루서 킹 목사 탄생일이 들어 있는 1월은 애국적인 분위기가 고취되면서 액션 영화 성수기라고 말했다. 하지만 복잡한 정치권 상황이 할리우드의 주장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일 수 없게 한다. 공화당이 주도해 만든 벵가지 특위는 중립적 기구를 표방했지만, 클린턴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줄곧 받아 왔는데 최근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의 인터뷰로 이러한 ‘정치적 의도’가 확인됐다. 그는 “우리는 힐러리 클린턴을 이길 수 없다고 생각했다”면서 “우리는 벵가지 특위를 꾸렸다. 현재 그녀의 지지도가 어떤가? 떨어지고 있다. 왜? 믿을 수 없게 됐기 때문”이라고 말했으며, 논란이 일자 사임했다. 공화당은 이 영화를 계기로 다시 한번 클린턴 공격에 고삐를 죌 것으로 보인다. 신문은 베이 감독이 정치 성향을 드러낸 적은 없지만 ‘아마겟돈’ 등 그의 전작을 통해 보수적인 메시지를 전달해 왔다고 지적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26~29일 18기 5중전회 개회… 2가지 관전 포인트

    중국 공산당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제18기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18기 5중전회)가 오는 26∼29일 베이징 징시(京西)호텔에서 열린다. 징시호텔은 인민해방군 소유로 일반인 출입이 금지되는 중국에서 가장 은밀하고 안전한 곳이다. 덩샤오핑(鄧小平)의 개혁·개방 노선이 채택된 1978년 11기 3중전회를 비롯해 중국의 주요 정책이 결정되는 ‘중전회’는 대부분 이 호텔에서 열렸다. 통상 총서기의 임기 중반에 열리는 5중전회는 경제 정책을 점검하는 다소 느슨한 회의였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다르다. 침체기로 접어든 경제에 돌파구를 열어줄 청사진을 결정해야 하며, 반부패 투쟁의 고삐를 죄는 한편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겸 당 총서기의 권력도 강화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 회의에선 우선 내년부터 2020년까지 적용될 ‘국민경제와 사회발전을 위한 제13차 5개년 계획’(13·5규획)을 확정해야 한다. 5개년 계획은 중국이 여전히 사회주의 계획경제의 길을 걷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는 유일한 근거이다. 특히 13·5 규획은 덩샤오핑이 2021년까지 완성하자고 한 샤오캉(小康·복지를 누리는 중진국 상태) 사회 건설을 위한 마지막 마스터플랜이다. 홍콩에서 발행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3일 5중전회를 전망하면서 지속가능한 성장과 국유기업 개혁이 화두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향후 5년의 평균 경제성장률 목표를 6.5%로 잡을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지만, ‘12·5규획’ 때 정한 7.0%를 고수할 가능성도 있다. 정보기술(IT) 및 서비스 산업 중심의 성장동력 전환, 내수 중심의 시장 재편, 국유기업의 정비와 민영기업 강화, 육·해상 실크로드와 징진지(京津冀) 수도권 통합 프로젝트, 빈부격차 해소 및 환경오염 대책 등도 주요 의제이다. 반부패 이슈도 5중전회를 관통할 전망이다. 시 주석은 지난 12일 5중전회 개최 날짜를 확정하는 정치국 회의에서 왕치산(王岐山)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가 주도한 ‘중국 공산당 청렴 준칙 개정안’과 ‘중국 공산당 기율 처벌 조례 개정안’을 승인해 5중전회에 회부했다. 두 개정안은 시 주석의 4대 노선 중 하나인 ‘종엄치당’(從嚴治黨·엄격한 당 관리)을 구체화한 것으로 법규보다 당 기율이 우선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법규 위반 여부가 불명확하더라도 기율에 위배되면 엄하게 처벌하겠다는 것이다. 5중전회에서는 또 지난 7월 공직을 박탈당한 링지화(令計劃) 전 통일전선공작부장의 중앙위원 퇴출을 공식화할 것으로 보인다. 중앙위원의 퇴출은 중전회에서 결정한다. 링 전 부장, 저우융캉(周永康) 전 정치국 상무위원 겸 정법위원회 서기, 쉬차이허우(徐才厚) 전 중앙군사위 부주석, 궈보슝(郭伯雄) 전 중앙군사위 부주석 등 처벌된 ‘4대 호랑이’의 잔당 숙청도 발표될 수 있다. 시 주석이 이끄는 18기 들어 모두 18명의 중앙위원과 후보위원이 낙마했다. 이 중 지난해 4중전회에서 6명이 충원됐고, 나머지는 올해 채워진다. 양슝(楊雄) 상하이시 시장, 웨이훙(魏宏) 쓰촨성 성장 등 시 주석 측근이 중앙위원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용어 클릭] ■중앙위원회 전체회의(중전회·中全會) 중국공산당은 5년마다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열어 임기 5년의 중앙위원 200여명을 선출해 중앙위원회를 구성하며, 매년 한두 차례의 전체회의를 소집하는데 이 회의를 줄여서 ‘중전회’라고 한다. 총서기를 정점으로 하는 중앙위원회는 공산당 최고 권력기구이다. 시진핑 총서기는 2012년 가을에 출범한 공산당 제18기를 이끌고 있고, 올해 중전회는 18기의 다섯 번째 회의여서 ‘18기 5중전회’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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