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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맨유 78% 점유에도 허더스필드에 1-2, 모리뉴 “태도가 문제”

    맨유 78% 점유에도 허더스필드에 1-2, 모리뉴 “태도가 문제”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무려 65년 만에 허더스필드에게 졌다. 맨유는 점유율 78%을 차지하고도 유효 슈팅을 3개밖에 날리지 못했다. 허더스필드가 골문 앞에 버스를 세운 것처럼 강력한 수비 전술로 막아섰기 때문이었다. 맨유는 22일(이하 한국시간) 존 스미스즈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프리미어리그 9라운드 허더즈필드 타운과의 경기에서 1-2로 지며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맨유는 허더스필드에게 1952년 져본 뒤 지금까지 리그 여섯 경기에서 대결해 한 번도 진 적이 없었다. 6승2무1패(승점 20)가 된 맨유는 이날 번리를 3-0으로 누른 선두 맨체스터 시티(승점 25)와의 격차가 벌어졌다. 허더스필드는 3승3무3패(승점 12) 11위로 올라섰다. 맨유는 경기 초반부터 주도권을 쥐고 경기를 펼쳤다. 맨유는 최전방에 배치된 로멜로 루카쿠를 중심으로 제시 린가드와 앙토니 마샬 그리고 후안 마타가 지원사격을 펼쳤다. 허더즈필드는 데포이트레와 애런 무이를 내세워 이에 맞섰다. 경기를 주도한 것은 맨유였지만 선제골은 허더스필드 차지였다. 전반 28분 무이가 선취골을 터뜨리며 팀에 귀중한 리드를 선물했다. 기세가 오른 허더즈필드는 5분 뒤 조나스 뢰슬의 어시스트를 받은 데포이트레가 침착하게 추가골을 성공시키며 2-0으로 달아났다.맨유는 후반 들어 공격의 고삐를 당겼다. 33분 루카쿠의 어시스트를 받은 마커스 래쉬포드가 한 골을 만회했지만 굳게 잠긴 허더스필드의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조제 모리뉴 감독은 경기 뒤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를 통해 “경기에서 패할 때는 그들이 우리보다 나았기 때문이길 바란다. 태도 때문에 졌다고 하면 정말 좋지 않은 일”이라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선발 출전했던 미드필더 안데르 에레라가 경기 뒤 맨유 TV와의 인터뷰를 통해 “초반 30분 동안 허더스필드가 더 열정적으로 경기했다”고 털어놓은 것에 대한 반응이었다. 이어 “이번처럼 태도가 좋지 않았던 경기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면서 “내가 맨유 서포터라면 크게 실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허더스필드의 움직임에 솔직히 놀랐다”고 털어놓은 뒤 “맨유가 질 만했다”고 인정했다. 맨유는 25일 기성용이 소속된 스완지시티와 리그컵 일정을 갖고 28일 손흥민이 뛰는 토트넘과 리그 10라운드를 벌인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프로야구] ‘니’도 별거 없네

    [프로야구] ‘니’도 별거 없네

    타선 폭발… 13-5로 두산 격파 NC가 대망의 한국시리즈를 향한 힘찬 첫발을 내디뎠다.NC는 17일 잠실에서 벌어진 KBO 포스트시즌(PS) 플레이오프(PO·5전3승제) 1차전에서 스크럭스의 역전 만루포를 앞세워 두산을 13-5로 격파했다. 창단 첫 정상에 도전하는 NC는 귀중한 첫 판을 승리로 장식하며 한국시리즈(KS·7전4승제)를 향한 중대 교두보를 확보했다. PO 1차전에서 승리한 팀이 KS에 나갈 확률은 무려 82.8%(단일리그 29차례 중 24차례)다. NC는 지난해 KS 4연패를 포함해 포스트시즌 두산전 6연패의 악몽에서도 깨어났다.2015년 PO와 지난해 KS에서 두 차례 맞붙어 모두 웃었던 ‘디펜딩 챔피언’ 두산은 이날 믿었던 에이스 니퍼트가 흔들리면서 기선 제압에 실패했다. NC 선발 장현식은 3과3분의2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솎아내며 6안타 4실점했다. 호투했지만 고비를 넘지 못해 포스트시즌 첫승은 불발됐다. 두산 니퍼트는 5와3분의1이닝 동안 삼진 9개를 낚으며 8안타 2볼넷 6실점(5자책)했다. 5회 스크럭스(1차전 MVP)에게 맞은 만루포가 뼈아팠다. 니퍼트는 PS 2패째와 함께 NC전 연속 무실점 행진도 36과3분의1이닝(선발 34이닝)에서 멈췄다.이날 경기는 팽팽한 투수전 예상을 깨고 치열한 공방으로 펼쳐졌다.기선은 두산이 잡았다. 0-0이던 2회 양의지의 선제 1점포로 앞서갔다. 그러자 NC는 3회 연속 안타로 맞은 2사 2, 3루에서 박민우의 중전 적시타로 전세를 뒤집었다. 두산도 4회 2볼넷과 김재환의 2루타로 맞은 무사 만루에서 양의지의 동점타, 허경민의 내야땅볼, 류지혁의 적시타로 4-2로 다시 앞섰으나 그것도 잠깐이었다. 앞서 2사에서 민병헌의 큰 타구를 새처럼 날아 잡은 중견수 김준완의 환상적인 수비에 힘입은 NC는 5회 1사 만루에서 스크럭스의 통렬한 만루포로 6-4로 재역전을 일궜고 두산은 망연자실했다. PO 만루포는 통산 세 번째이며 PS 13번째다. 장종훈(한화)이 1999년 10월 13일 대전 두산전(3차전)에서 친 이후 6579일 만이다. 두산은 4-6이던 5회 말 오재일의 1타점 적시타로 추격의 고삐를 조였다. 하지만 8회 지석훈, 스크럭스, 권희동, 노진혁, 손시헌에게 속절없이 적시타를 허용하며 완전히 무너졌다. 이번 시즌 뒤 은퇴하는 NC 이호준은 9회 대타로 나서 PS 타자 최고령 출장 기록을 41세 8개월 9일로 늘렸다. 미국프로야구 밀워키로 이적해 31홈런을 친 에릭 테임즈가 잠실을 찾아 친정 NC를 열렬히 응원했다. PO 2차전은 18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이경형 칼럼] 북핵 실패, 미국 잘못은 없었나

    [이경형 칼럼] 북핵 실패, 미국 잘못은 없었나

    트럼프 미 대통령은 “북한과 25년간 대화를 해 왔고 여러 합의를 이루었으나 잉크도 마르기 전에 협정을 어기고 미국 협상가를 바보로 만들었다”며 대북 협상 무용론을 주장했다. 결과만 놓고 보면 맞는 말이다. 하지만 북·미 간 핵협상을 되짚어 보면 미국의 미적거림이나 대국주의가 일을 그르친 면도 적지 않다.1993년 3월 북한은 핵확산금지조약(NPT)의 탈퇴와 국제원자력기구(IAEA) 안전조치 협정의 파기를 선언했다. 1차 북핵 위기였다. IAEA는 북한이 신고한 90g보다 훨씬 많은 10~14kg의 무기급 플루토늄을 확보한 것으로 의심했다. 미국의 북폭설과 북한의 ‘서울 불바다’의 말폭탄이 오갔다. 북·미 간 벼랑 끝 협상을 거쳐 ‘제네바 합의’를 도출했다. 북한 내 모든 핵 활동 중지, 핵시설의 폐쇄, 미국의 2000㎽의 경수로 제공과 발전소 완공 시까지 연간 중유 50만t 제공, 북·미 관계 정상화 등의 내용이었다. 제네바 합의 이후 2주일 만에 실시된 미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승리, 여소야대가 된 의회는 클린턴 민주당 행정부에 제동을 걸었다. 경수로의 핵심 부품 공급에 필요한 미·북 사이의 원자력협력협정 체결을 반대했고 대북 중유 제공도 거부했다. 경수로 건설은 2003년 완공을 목표로 했으나, 2002년에 들어서야 부지에 첫 콘크리트를 붓는 등 지연됐다. 클린턴 행정부가 북한 김정일에게 이행할 수 없는 합의를 해 준 셈이다. 2002년 10월 북·미 간 대좌에서는 북한의 우라늄 농축 계획을 싸고 충돌했다. 북한은 그해 12월 핵 동결을 해제하고 2003년 1월 NPT 탈퇴를 선언했다. 2차 핵 위기였다. 중국 주도의 6자 회담이 같은 해 8월 시작돼 2005년 9월 ‘9·19 공동성명’을 채택하게 됐다. 6개 항의 합의는 한반도 비핵화와 북한의 평화적 핵 이용 권리 인정, 북·미와 북·일 관계 정상화, 5개국의 대북 에너지 지원 및 경제협력, 한반도 평화체제 협상, 동북아의 다자안보협력, 상호 공약들을 단계적으로 ‘행동 대 행동’으로 이행하는 것이었다. ‘9·19 합의’가 타결된 한 달여 만인 10월 미 재무부는 북한이 마카오의 중국계 은행인 방코델타아시아(BDA)에서 국제 불법거래 자금을 세탁해 왔다면서 BDA와 8개 북한 회사의 미국과의 금융거래를 금지하고 자산을 동결시켰다. 북한은 미국이 합의를 하자마자 새로운 제재로 뒤통수를 쳤다고 반발하며 이듬해 2006년 10월 첫 핵실험을 감행했다. BDA 문제는 미 재무부가 국무부와의 조율 없이 불법자금 세탁 방지, 테러자금 봉쇄 등 글로벌한 차원에서 제재를 시행한 것이었지만 북한으로서는 미국을 의심하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당시 우리 측 수석대표였던 송민순 전 외교부 장관은 BDA에 예치된 북한 돈은 2500만 달러에 불과했지만 그 후 북핵은 고삐 풀린 망아지가 되고 말았다고 회고록에서 술회했다.북·미 협상을 복기해 보면 미국은 허술하고 디테일이 약했다. ‘제네바 합의’라도 제대로 이행됐더라면 지금쯤 북한은 미국과 수교하고 베트남처럼 개방 정책을 추진하고 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도 못 막는 형국이 됐다. 미국은 늘 북한의 핵 개발능력을 과소평가했고 방치했다. 북한을 직접 다루기보다는 중국이 처리하도록 유도했으나 허사였다.트럼프의 대북 압박 정책은 전략자산의 한반도 집중 배치로 자신의 말폭탄이 빈말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 주려 한다. 틸러슨 국무장관이 언급한 북·미 대화 채널의 실효성을 높이려는 ‘긴장의 극대화’ 전략인지는 불확실하다. 북핵과 미사일을 푸는 전쟁 아닌 해법은 ‘9·19 공동성명’의 이행 단계로 다시 돌아가는 것이다. 핵무기의 완성 단계에 있는 북한이 그때보다 몸값을 더 쳐 달라고 할 수 있다. 북핵 협상은 늘 벼랑 끝에서 실마리를 찾았다. 북한의 비핵화 프로세스(유예→동결→폐기)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전쟁상태 종식→평화체제 협상→관계정상화)라는 두 개의 바퀴를 단계적으로 돌려 나가는 것이 최선이다.khlee@seoul.co.kr
  • 포르투갈 극적으로 본선 직행, 스웨덴과 그리스 플레이오프행

    포르투갈 극적으로 본선 직행, 스웨덴과 그리스 플레이오프행

    포르투갈이 끝내 스위스를 2-0으로 물리치며 본선 직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포르투갈은 11일(이하 한국시간) 리스본의 에스타디우 다 루스로 불러 들인 스위스와의 2018 러시아월드컵 유럽지역 예선 B조 10차전 홈 경기에서 상대 자책골과 안드레 실바의 추가 골에 힘입어 완승을 거뒀다. 포르투갈은 9승1패(승점 27)를 기록해 동률이 된 스위스를 다득점(포르투갈 32,스위스 23)에서 앞서 극적으로 조 1위를 확정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을 포함해 5대회 연속 등 통산 7번째로 본선 무대를 밟는다. 9차전까지 전승을 달렸던 스위스는 마지막 경기를 내주며 조 2위로 플레이오프로 밀려 본선행에 도전한다. 무승부만 거둬도 본선에 직행할 수 있었던 스위스였지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실바를 투톱으로 내세운 포르투갈에 고전하다 전반 40분 주루가 자책골로 선제골을 내줬다. 기선을 잡은 포르투갈은 후반 들어서도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고 12분 실바가 추가 골을 꽂아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A조에서는 프랑스가 벨라루스를 2-1로 제압하며 승점 23을 쌓아 네덜란드에 0-2로 고개 숙인 스웨덴(승점 19)을 따돌리고 조 1위를 차지하며 본선에 올랐다. 스웨덴은 2위를 지켜 플레이오프에 나간다. 2014 브라질월드컵 3위를 차지한 네덜란드가 플레이오프에라도 나서려면 7골 차 대승이 필요했는데 아르연 로번이 전반에만 두 골을 넣었지만 역부족이었다. H조의 그리스는 지브롤터를 4-0으로 일축하며 승점 19을 확보하며 조 2위로 플레이오프에 나간다. 본선 직행을 확정했던 벨기에는 에당 아자르(첼시)의 두 골과 그의 동생 토르간과 로멜로 루카쿠(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한 골씩을 엮어 사이프러스를 같은 스코어로 따돌렸다. 이로써 아홉 조로 나눠 치러진 유럽 예선에서 각 조 1위를 차지해 본선에 직행한 나라는 프랑스와 포르투갈, 독일, 세르비아, 폴란드, 잉글랜드, 스페인, 벨기에, 아이슬란드이며 각 조 2위를 차지해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나라는 스웨덴, 스위스, 북아일랜드, 아일랜드, 덴마크, 이탈리아, 그리스, 크로아티아 등이다. 플레이오프 대진 가운데 네 팀이 시드를 얻게 되는데 다음주 국제축구연맹(FIFA)가 새 랭킹을 발표하면 그 뒤 시드 배정이 확정된다. F조의 슬로바키아는 잉글랜드에 이어 F조 2위를 차지했지만 승점 18로 아홉 조의 2위 가운데 가장 낮아 플레이오프에조차 나서지 못하는 비운을 맛봤다. 유럽에서는 개최국 러시아까지 포함해 10개 국이 본선 지출을 확정했고, 아시아의 한국·이란·일본·사우디아라비아, 북중미의 멕시코·코스타리카, 남미의 브라질, 아프리카의 나이지리아·이집트가 본선행 티켓을 차지해 이날 오전 7시 현재 19개국이 본선 행을 확정했다. 북중미카리브해와 남미도 이날 안으로 본선 직행 국가가 모두 가려진다. 북중미 4위를 미국과 파나마, 온두라스 가운데 어느 나라가 차지할지, 리오넬 메시가 이끄는 아르헨티나가 끝내 본선 좌절의 비운을 맛볼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사인데 각각 오전 9시와 오전 8시 30분 킥오프한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캄보디아 공포정치에 야당 존립 위협... 의원 절반 해외 도피

    캄보디아 공포정치에 야당 존립 위협... 의원 절반 해외 도피

    내년 7월 총선을 앞둔 캄보디아에서 야당이 와해할 위기에 처했다. 32년째 권력을 쥐고 있는 훈센 캄보디아 총리가 야당의 반국가 행위를 주장하며 사법처리의 고삐를 죄고 있기 때문이다. 5일 일간 크메르타임스 등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캄보디아 제1야당인 캄보디아구국당(CNRP) 소속 국회의원 55명 가운데 절반 가까이가 해외에 체류하고 있다. 이중 일부는 지난달 3일 켐 소카 대표가 경찰에 반역 혐의로 체포된 이후 수사가 확대되자 출국했다. CNRP는 이런 혐의를 부인하고 있지만 소속 의원들은 신변의 위협을 느끼고 있다. 무 속후아 CNRP 부대표는 자신이 체포될 수 있다는 말을 고위 정부 관료에게서 듣고 지난 3일 출국했다. 그는 “캄보디아에서 더는 안전하다고 느낄 수 없다”고 AP 통신에 전했다. 앞서 훈센 총리는 2일 켐 소카 대표 체포에 대해 “반역자 단속의 시작일 뿐”이라며 “누구도 캄보디아 평화를 파괴하도록 놔두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훈센 총리는 4일에는 4명이 숨지고 40여 명이 다친 2014년 시위를 돌연 거론하며 CNRP에 대한 법적 대응을 경고했다. 최저 임금 인상을 요구한 당시 근로자들의 대규모 시위를 야당이 기획한 정부 전복 시도로 규정한 것이다. 훈센 총리는 지난달에는 “10년 더 집권하겠다”고 공언하고 CNRP가 반역행위에 연루된 것으로 드러나면 해체될 것이라고 말했다. CNRP가 지난 6월 지방선거에서 44%의 득표율을 기록하자 다수당이 총리를 배출하는 내년 총선에서 여당을 상대로 박빙의 대결을 벌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현지 정국을 볼 때 야당이 제대로 선거를 치르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의 필 로버트슨 아시아 담당 부국장은 “2018년 캄보디아 총선이 이런 환경에서는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프로야구] 양보 없는 ‘웅호상박’

    [프로야구] 양보 없는 ‘웅호상박’

    지난 7월 13일 전반기 마지막 경기를 마칠 때만 해도 KIA와 두산의 격차는 엄청났다. 당시 KIA는 57승(승률 .671)으로 1위, 두산은 42승(승률 .519)으로 5위를 달리고 있었다. 두 팀 승차는 13경기.디펜딩 챔피언 두산은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지만 개막 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8명이나 차출돼 선수들의 컨디션이 궤도에 오르지 못했다. 더군다나 막강 선발진인 ‘판타스틱4’의 한 축을 맡던 마이클 보우덴(31)이 시즌 초반 어깨부상을 당해 전력에서 이탈했다. 반면 KIA는자유계약선수(FA) 4년 총액 100억원을 쏟아 넣어 영입한 최형우(34)와 ‘막강 원투펀치’ 헥터 노에시(30)·양현종(29)을 앞세워 승승장구하고 있었다. KIA의 무난한 우승이 예상됐지만 시즌 막판 치열한 순위 다툼이 벌어졌다. 두산이 야금야금 승수를 쌓더니 25일 기준 82승 3무 55패로 KIA(82승 1무 55패)와의 공동 선두까지 치고 올랐다. 시즌 종료까지 두산이 4경기, KIA가 6경기 남은 상황에서 쫓기는 쪽은 이제 KIA다. 남은 6경기를 모두 가져올 경우 여전히 자력 우승이 가능하지만 최근 10경기에서 4할 승률에 그친 KIA로선 쉽지 않다. 두 팀이 남은 경기에서 똑같이 5할 승률을 거둘 경우 두산(승률 .5957)이 오히려 KIA(승률 .5944)를 따돌린다. 두산의 저력은 단단한 수비에서 비롯됐다. 김강률(29)과 김명신(24)이 각각 9월 평균자책점 0.66과 1.00으로 뒷문을 단단히 잠그고 있다. 여기에 두산 특유의 호수비가 경기마다 이어지면서 스스로 무너지는 모습을 거의 보이지 않는다. 주축인 양의지(30), 민병헌(30), 김재호(32)가 시즌 도중 차례로 이탈하면서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이들의 공백을 훌륭하게 메꾼 백업요원(박세혁·정진호·류지혁)의 등장으로 오히려 추격의 고삐를 당겼다. 반면 KIA는 헥터, 양현종, 팻딘을 뒷받침할 4~5선발이 무너지면서 고전을 면치 못한다. 전반기 선발투수로 좋은 활약을 보였던 임기영(24)이 후반기 부진에 빠졌다. 시즌 초부터 지적되던 불펜진에서도 김윤동(24), 임창용(41), 김세현(30)이 각각 9월 평균자책점 8.10, 6.48, 4.91을 기록하며 기대를 저버리고 있다. 전반기에는 타격으로 만회했으나 ‘4번 타자’ 최형우가 9월 타율 .232로 최악의 부진을 겪는 데다 리드오프를 도맡던 이명기(30)가 부상으로 이탈했다. 이순철 SBS스포츠 야구해설위원은 “KIA는 지난 4월부터 선두를 놓치지 않다가 갑자기 따라잡히니 엄청난 부담감을 안았다. 팀 분위기를 편하게 만들려는 코칭스태프와 선배 선수들의 노력이 필요하다”며 “두산의 경우 지금 그대로 하면 된다. 1위를 하면 좋지만 2위만 해도 가을야구에서 KIA와 해볼 만하다는 자신감이 생겼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북한인 美 입국금지는 상징적… 압박 메시지

    북한인 美 입국금지는 상징적… 압박 메시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북한인의 미국 전면 입국 금지 등 대북 제재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미국인의 북한 여행 금지에 이어 북한과의 거래를 완전히 끊는 조치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미 정부의 실효성 있는 대북 제재 카드가 별로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북한과 베네수엘라, 차드 등 3개국을 추가한 8개국 국민의 미국 입국 금지 행정명령 포고문에 서명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미국과 사업이나 여행을 하는 북한인이 극소수이기 때문에 이번 행정명령에 대한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다.워싱턴의 한 외교 소식통은 “미국 내 북한 국적자는 뉴욕의 주유엔 대표부 외교관과 난민 자격의 탈북자 200여명 정도밖에 없다”면서 “또 유엔 외교관과 ‘국익에 도움이 되는 사람’ 등 행정명령의 예외조항을 두었기 때문에 사실상 북한인의 방미 상황은 지금과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학술적 목적이나 국제회의에 참가하는 북한인도 상황에 따라 미 정부가 가부 여부를 결정하도록 했기 때문에 완전히 차단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반이민 행정명령의 북한 추가는 실효성보다는 상징적 의미로 읽힌다. 특히 북한의 6차 핵실험 이후 미국과 북한이 연일 ‘말폭탄’을 주고받고 있는 상황에서 트럼프 정부가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 북한 압박에 나서겠다는 강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것이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앞서 지난 7월 모든 미국 시민의 북한 여행 전면 금지 조치를 승인했으며, 지난달 말부터 미 국적자의 북한 여행이 완전히 금지됐다. 다만 인도적 목적 등 특수한 목적의 방문의 경우 특별여권을 통해 예외적으로 허용된다. 한편 수미 테리 전 미 중앙정보국(CIA) 북한분석관은 이날 폭스뉴스에서 미국이 가진 실효성 있는 대북 옵션이 별로 없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이 가진 좋은 (대북) 옵션이 많지 않은 것 같다”면서 “(핵과 대륙간탄도미사일의 완성을 앞두고 있는) 북한도 물러설 수 없기 때문에 상황이 악화할 것이라는 점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테리 전 분석관은 “(미국의 대북) 군사옵션은 엄청난 사상자가 발생함을 의미한다. 만약 미국이 북한을 공격하는 선택을 한다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도 보복할 것”이라면서 “그렇게 되면 결국 전면전이 벌어지면서 북한은 완전히 파괴되고 일본도 큰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또 김정은 정권의 교체 시도에 대해서도 “북한이 지구상에서 가장 고립된 나라”라면서 “추진하기 어려운 옵션”이라고 평가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이날 ABC방송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은 핵전쟁에 참여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그것이 일어나지 않게 하려고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므누신 장관은 또 군사옵션이 허언이 아니라는 사실도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은 모든 옵션이 테이블 위에 있다고 말해 왔다”면서 “대통령은 그에게 제공된 많은 대안이 있으며, 대통령은 그(북한 도발)때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질주본능 영천, 잭팟이 달린다…어마어마하게

    질주본능 영천, 잭팟이 달린다…어마어마하게

    10년 가까이 지지부진했던 한국마사회의 제4경마공원 설치 사업이 새 정부 들어 탄력을 받을 조짐을 보이면서 경북도·영천시는 국제적인 말(馬)산업도시로 도약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21일 서울신문이 단독 입수한 ‘농림축산식품부 내부보고자료’에 따르면 농식품부는 마사회가 경북 영천시 금호읍 성천리 일대 터 148만㎡에 추진 중인 ‘렛츠런 파크 영천’(영천 경마공원) 설치를 위한 기본 및 실시설계를 추진하도록 지도감독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 사업이 8년째 표류하는 데 따른 정부 차원의 특단 조치다. 마사회는 농식품부의 산하 공기업이다. 농식품부는 우선 마사회가 이달부터 11월까지 3개월간 영천 경마공원 기본설계를 위한 방향 확정 등 제반 준비를 철저히 하도록 했다. 이어 12월부터 2019년 3월까지 15개월간 기본 및 실시설계를 끝내고 착공토록 할 방침이다. 완공까지는 2년 정도가 걸릴 것으로 알려졌다.이로써 영천 경마공원 조성을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이 마련된 셈이다. 앞서 김영록 농식품부 장관은 지난 6월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마사회의 의지가 부족했다며 적극적인 사업 추진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마사회는 2009년 전국 공모를 거쳐 제4경마공원 후보지를 결정하고, 2012년 9월 농식품부로부터 영천 경마공원 설치 허가를 받았지만 사업 추진을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 지금까지 40억원을 들여 컨설팅 용역과 설계공모를 했을 뿐이다. 이는 경북도와 영천시 등 지자체가 투입한 900여억원(부지 매입, 도로 개설 등)의 5%에도 미치지 못하는 액수다. 마사회는 그 사이 개장 시기를 지난해 4월에서 내년 7월, 또다시 2019년 1월로 미뤘다. 이처럼 사업이 장기간 표류하면서 사업 무산 우려까지 제기됐었다. 이만희(영천·청도) 자유한국당 의원이 최근 대표 발의한 ‘말산업 육성법’ 및 ‘지방세특례제한법’ 일부 개정안도 경마공원 조성에 결정적인 힘을 보태게 됐다. 개정안은 말산업 특구에 사업장을 둔 말 사업자에게 지방세 감면 조항을 추가했으며, ‘지방세특례제한법’ 개정안 역시 말산업 특구에 사업장을 둔 말 사업자에게 레저세 50%를 경감할 수 있도록 했다. 이들 법안이 마련되면 그동안 경마공원 설치 사업의 걸림돌로 작용했던 말 사업자에 대한 레저세 50% 감면 문제 등의 개선이 가능하다. 농식품부도 지자체와 함께 별도의 팀을 구성해 이들 법령의 개정을 조속히 처리하기로 합의해 청신호가 켜졌다.영천 경마공원은 마사회가 경북도·영천시 소유 부지에 총 3657억원(마사회 3057억원, 경북도·영천시 600억원)을 투입해 만든다. 서울(115만㎡·과천), 제주(73만㎡), 부경(124만㎡·김해) 경마공원 등 기존 3개 경마공원과 비교할 때 국내 최대 규모다. 공원은 자연친화적으로 설계된 시민공원과 문화레저타운(힐링빌라, 어드벤처 포레스트, 레이크파크, 호스 파라다이스밸리 등)이 들어선다. 경북도·영천시는 경마공원이 문을 열면 연간 871억원 정도의 지방세 수입과 60만명의 관광객 유치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한다. 1500명의 신규 일자리 창출과 연간 1500억원의 경제유발 효과도 기대한다.2015년 농식품부로부터 내륙 최초로 말산업 특구지역으로 지정받은 영천시는 관련 사업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2019년까지 5년간 경주마 휴양시설 건립을 비롯해 영천 금호강변 마상재(馬上才·말 위에서 펼치는 곡예) 복원 및 공연장 조성, 전문 인력 양성기관 육성, 농촌 승마체험시설 확충, 말 생산농가 육성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또 말 관련 제품(마유, 향장품, 가죽)을 생산하고 말고기 요리 업체를 유치해 육성할 방침이다. 영천 마상재 공연은 조선통신사 행렬 과정에서 경상감사가 직접 주관해 전별연(餞別宴·악공의 연주와 가무 등)과 함께 벌인 것으로 전해진다. 영천시는 말산업 육성을 위한 인프라 확충·운영에도 고삐를 당기고 있다. 시는 다음달 영천 임고면 운주산 인근 부지 1만 2000여㎡에 6억원을 들여 조성한 방목장을 준공한다. 앞으로 질주 본능을 가진 퇴역 경주마를 승용마로 조련하는 훈련 장소로 활용된다. 운주산승마장과 운주산승용마조련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2009년까지 46억원을 들여 개장한 승마장(외승로 1.2㎞, 산악승마 코스 3.5㎞)은 연간 승마대회 참가자 및 체험 승마자 2만명을 유치하며, 2015년 전국 최초로 건립된 승용마조련센터는 매년 승용마 120마리 정도를 번식·훈련시키고 있다. 이와 함께 체류형 관광자원 육성을 위해 승마장에 설치한 게르(몽골 유목민 전통가옥)도 인기다. 낮에는 승마장에서 말을 타고 밤에는 게르에서 별을 볼 수 있는 이색 체험 때문이다. 게르는 5인용으로 가족끼리 이용하기에 적합하다. 생활체육 승마와 체험 승마 등을 통한 승마 저변 확대 사업도 성과를 내고 있다. 시는 2007년 전국 최초로 말 지구력 승마대회(일명 말 마라톤대회)를 유치해 개최한 것을 시작으로 매년 전국승마대회, 말 한마당축제, 영천대마기전국종합마술대회, 국제유소년승마대회, 영천시승마협회장기 대회를 연다. 2011년엔 영천시민승마단을 창단했으며, 시민 대상 영천승마아카데미를 개설했다. 김주령 경북도 농축산유통국장은 “경북의 현안 사업인 영천 경마공원이 2021년쯤 세계적인 수준의 아름다운 ‘말 테마파크’ 속에 개장될 수 있도록 정부와 경북도·영천시, 한국마사회가 힘을 뭉치는 데 적극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박계화 한국마사회 경마기반개선단장은 “그동안 영천 경마공원 설치와 관련해 레저세 50% 경감 등 각종 현안 문제가 있었다”면서 “이제 해결될 기미가 있는 만큼 사업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영천·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12월 韓·美 금리 역전 땐 1400兆 가계빚 ‘살얼음판’

    12월 韓·美 금리 역전 땐 1400兆 가계빚 ‘살얼음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보유자산 축소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속된 ‘돈 풀기’, 즉 양적완화가 끝나 ‘양적긴축’으로 전환했음을 의미한다. 유럽연합(EU)과 영국도 조만간 미국의 긴축 행보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글로벌 돈줄 죄기’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북한 리스크와 1400조원의 가계부채 등에 발목 잡힌 한국으로선 달갑지 않은 상황이다.미국이 세계적 금융위기라는 전대미문의 사태에 맞서 꺼내 든 카드는 초저금리와 양적완화로 불리는 대규모 자산매입이었다. 연준은 2008년 12월 기준금리를 0~0.25%로 낮추는 ‘제로금리’를 단행했다. 약발이 먹히지 않았다. 이에 천문학적인 규모의 채권을 사들이며 시중에 돈을 푸는 추가 부양책을 단행했다. 연준이 2009년부터 세 차례 양적완화를 통해 시중에 공급한 유동성은 3조 6000억 달러(약 4000조원)에 달한다. 연준은 2014년 양적완화를 중단했지만, 만기가 도래한 채권은 다시 사들이며 유동성을 풍부하게 유지했다. 지난해 말 기준 연준 보유자산은 4조 5000억 달러다. 그러나 다음달부터는 매달 국채 60억 달러와 주택담보부채권(MBS) 40억 달러 등 총 100억 달러(약 11조원) 한도 내에서 만기를 연장하지 않는 방식으로 보유자산을 축소한다. 월별 매각 한도는 분기마다 상향 조정된다. 따라서 시간이 지날수록 연준의 보유자산 축소는 가속화해 시중 유동성을 회수하는 것이다. 국채는 최대 300억 달러, MBS는 200억 달러까지 한도가 늘어난다.연준은 또 오는 12월 기준금리 추가 인상(0.25% 포인트)을 예고해 긴축 고삐를 더 조였다. 2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종료되기 전까지 시장은 연준이 보유자산 축소만 선언하고 금리 인상은 미룰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물가상승률이 1%대에 머물러 연준이 금리 인상 전제조건으로 삼는 2%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그러나 “경제가 잘 돌아가고 있다”며 “경기의 지속적인 강세가 (금리의) 점진적 인상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이미 두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한 미국의 기준금리는 1.0~1.25%로 상단이 한국(1.25%)과 같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으로 역전 현상이 일어나면 국내에 들어온 외국인 자본유출 우려가 커지고 한국은행의 금리 결정에도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금리가 인상되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도 불가피하다. 외국인 투자자 자본유출 가능성을 막아야 하기 때문이다. 1400조원에 달하는 가계부채 뇌관을 안고 있는 한국은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박창균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는 “미국이 보유자산 매각에 따른 긴축 효과를 보기 위해선 기준금리도 함께 올려야 한다고 판단한 것 같다”며 “미국이 금리를 올린다고 곧바로 외국인 자본이 썰물처럼 빠져나가진 않겠지만, 가계부채는 중요한 이슈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유럽과 영국 등도 미국의 긴축에 동참할 예정이다. 2014년부터 양적완화를 진행 중인 유럽중앙은행(ECB)은 현재 매달 600억 유로(약 80조원)의 자산을 매입하고 있는데, 내년 1월부터 400억∼450억 유로로 축소할 것이라는 게 시장의 예상이다. JP모건은 “ECB가 다음달 26일 통화정책회의에서 구체적인 양적완화 축소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CB의 보유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5조 4000억 달러로 연준보다 많다. 영국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은 기준금리 인상을 통한 긴축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BOE는 지난 14일 통화정책회의에서 “경제성장세가 지속되고 물가 상승 압력이 지속한다면 수개월 내에 기준금리 조정이 필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영국은 지난해 8월부터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인 0.25%로 유지하고 있다. 마이너스금리와 양적완화 조치를 동시에 취한 일본은행(BOJ)은 공식적인 긴축 신호를 내지 않고 있다. 대신 슬그머니 자산매입을 축소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연간 80조엔(약 800조원) 규모의 양적완화를 약속했던 BOJ의 국채 매입이 최근 급격히 줄어들었다.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는 “옐런 의장이 선제적으로 시그널을 내며 시장의 충격을 완화시키고 있지만, 미국 부동산 버블이 심화되면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며 “이러면 한은은 국내 경기가 여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울며 겨자 먹기로 따라갈 수밖에 없어 고민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아파트값 거품 빼자”… 민간 택지도 분양가 상한제

    “아파트값 거품 빼자”… 민간 택지도 분양가 상한제

    분양가 시세보다 10~15%↓ 예상 법 적용 후 공급 아파트 청약 유리 ‘보금자리’처럼 청약 과열 우려도 민간 택지 아파트의 분양가 상한제 확대 적용에 따른 후폭풍이 만만찮을 것으로 보인다. 분양가 거품을 빼는 수단이 되겠지만, 당첨자에게 ‘로또 아파트’를 안겨 주는 부작용 발생도 우려된다. 분양가 거품이 일부 빠지면서 청약 열기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민간 택지 아파트 분양가 상한제가 본격적으로 도입되면 분양가의 추가 하락도 예상된다.분양가 상한제는 분양가가 과도하게 치솟는 것을 막기 위해 가격을 책정할 때 땅값과 표준건축비, 일부 가산비를 더해 결정하는 제도다. 이에 따라 아파트 청약 수요자들도 언제 청약을 해야 할지 고민이 깊어졌고, 앞으로 주택시장 추이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정부가 민간 택지 아파트 분양가 상한제 적용 요건을 완화한 것은 고분양가 아파트가 주변 집값 상승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분양가 상한제는 공공택지에 들어서는 아파트에만 적용됐다. 민간 택지에 들어서는 아파트에 대해서는 주택시장을 살린다는 취지에서 2015년 4월 상한제 적용을 폐지했다. 그 결과 서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분양가는 규제의 고삐가 풀리면서 3.3㎡당 4500만원을 넘었고 주변 집값 상승과 이후 공급되는 아파트의 분양가 산정 기준으로 굳어버리는 부작용이 발생했다. 정부가 직접 분양가를 규제하지 않으면서 주택도시보증공사가 분양 보증 발급 과정에서 고분양가를 간접 규제했지만 한계가 따랐고, 그래서 정부가 민간 택지 아파트에 대해서도 분양가를 규제하기로 한 것이다. 정부는 우선 분양가 상한제 적용 기준을 완화했다. 적용대상 지역을 최근 3개월간 집값 상승률이 물가 상승률의 2배를 초과한 지역 중에서 ▲1년 평균 분양가 상승률이 물가 상승률의 2배를 초과한 곳 ▲ 분양 직전 2개월간 청약경쟁률이 일반주택은 5대1, 국민주택 규모(85㎡) 이하는 10대1을 초과한 곳 ▲3개월 주택 거래량이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증가한 곳을 놓고 하나라도 해당되면 상한제 적용 지역으로 선정한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면 고공행진을 거듭하던 분양가는 일단 잡힐 것으로 보인다. 건설사들이 벌써부터 분양가를 당초 계획보다 낮게 책정하는 등 눈치를 보고 있다. 업계는 분양가가 시세보다 10~15%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부는 주택법 시행령을 고쳐 이르면 다음달 말부터 민간 택지 아파트에도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할 방침이다. 적용 시점은 일반분양 아파트는 상한제 시행 이후 ‘최초 입주자 모집 승인을 신청하는 주택’부터다. 반면 도시정비사업에 따라 추진되는 재건축·재개발 아파트는 ‘최초로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신청하는 주택’이다. 이에 따라 법률 개정이 이뤄진 뒤에도 내년까지 서울에서 공급될 재건축·재개발 아파트는 분양가 상한제를 거의 적용받지 않는다. 이들 아파트는 이미 관리처분계획 인가 신청을 끝냈기 때문이다. 서울에서 공급되는 민영 아파트는 거의 재건축·재개발 단지 아파트라는 점에서 당분간은 상한제 적용 아파트를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관리처분계획 인가 후 1년가량 뒤에 아파트 분양이 시작된다. 예를 들어 내년 3월쯤 분양될 청담동 ‘청담삼익 롯데캐슬’(청담삼익 재건축) 아파트는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지 않는다. 이 단지는 지난 7월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신청했다. 최근 분양한 개포동 삼성 포레스트 아파트 역시 관리처분계획 인가 신청 시기는 2015년이다. 시행령 개정 이전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신청한 아파트는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지 않아 본격적인 거품 제거로 연결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따라서 분양가만 따진다면 청약통장 가입자들은 내년 이후에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는 아파트를 청약하는 것이 유리하다. 청약가점이 높아 당첨 가능성이 높은 통장 가입자는 입지가 빼어난 지역을 골라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 이후 공급되는 아파트를 청약하는 것이 싼값에 아파트를 마련하는 길이다. 다만 상한제 적용 이전이라도 건설사들의 눈치보기 경쟁으로 분양가 거품은 어느 정도 빠질 것으로 전망된다. 일단은 분양가 인하로 이어지고 있다. ‘8·2 주택시장 안정대책’에 이어 ‘9·5 대책’에 분양가 상한제 적용 요건을 완화하자 건설업체들이 분양가 책정 눈치보기에 바빠졌다. 직접적인 규제는 아니지만 주택도시보증공사가 분양보증서를 내주는 과정에서 분양가를 간접적으로 통제하기 때문이다. 최근 공급된 서초구 센트럴자이 아파트와 개포동 삼성 래미안 포레스트 아파트 분양가 책정 과정에서 보듯 고분양가 논란이 일자 시공사와 조합이 스스로 분양가를 낮췄다. 그러나 분양가가 낮아지면서 부작용도 우려된다. 이명박 정부 시절 분양가를 낮춰 공급한 보금자리주택처럼 벌써부터 로또 아파트에 대한 청약 과열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재건축 아파트가 사실상 전부인 강남 아파트는 당분간 청약 열기가 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프로야구] ‘안갯속 5위’ 가을 야구 막차 싸움

    어느덧 시즌 막바지로 치닫는 KBO 정규리그에서 ‘5위’가 좀처럼 윤곽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11일 현재 선두 KIA와 2위 두산이 3.5경기 차로 한국시리즈(KS) 직행을 다투고 있다. 3위 NC는 1.5경기 차 두산을 제치고 플레이오프(PO) 직행을 벼른다. 4위 롯데도 준플레이오프(준PO) 직행을 위해 3경기 차 NC 추격의 고삐를 조인다. 특히 5위에 주어지는 와일드카드 결정전 티켓을 놓고는 3팀이 1.5경기 차 살얼음판 사투를 이어 가고 있다. 5위 SK와 6위 LG는 반 경기, LG와 7위 넥센은 한 경기 차다. 롯데도 안심할 처지는 아니지만 이들 3팀은 최대 승부처인 이번 주 총력전을 다짐하고 있다. SK는 1위 KIA, 2위 두산, 4위 롯데와 고난의 6연전을 치른다. LG는 롯데, kt, 한화와 대결하고 넥센은 kt, 한화, NC와 만난다. LG와 넥센은 약체를 상대하지만 최근 kt와 한화가 연신 ‘고춧가루’를 뿌린 터라 경계를 늦출 수 없다. ‘대포군단’ SK는 살아난 포병부대에 기대를 건다. 최정은 최근 5경기에서 타율 .389에 4홈런 7타점으로 공격 선봉에 섰다. 한때 부진하던 로맥도 타율 .389에 5홈런 7타점으로 가세했다. 하지만 마운드는 9월 평균자책점 5.09(7위)로 여전히 불안하다. 상대 전적에서 열세인 KIA(4승8패), 두산(5승8패)전 승부가 관건이다. 가장 많은 18경기를 남긴 LG로선 안정된 마운드와 달리 타선이 문제다. 9월 팀 타율이 .257(9위)에 그쳐 특단의 용병술이 요구된다. LG는 절대 우위인 kt(10승2패)는 물론 한화(6승7패)를 반드시 잡아야 하는 상황이다. SK와 함께 가장 적은 11경기를 남긴 넥센으로선 5연패 탈출이 최우선 과제다. 9월 팀 평균자책점 9위(6.27), 팀 타율 바닥(.235)인 팀 분위기를 반전시켜야 한다. 최원태, 하영민 등 선발 투수들의 이탈이 뼈아프지만 상대적으로 약한 한화(10승4패), kt(8승5패)를 제물로 승수를 보태야 한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교역 끊고 대사 추방… 국제사회, 北 고립작전 속도 낸다

    교역 끊고 대사 추방… 국제사회, 北 고립작전 속도 낸다

    EU 외교장관회의 독자제재 합의 ‘기피인물’ 김형길 대사 곧 귀국 “제재 이행 제대로 안 돼” 보고서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북한의 6차 핵실험 이후 대북 제재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미국의 요청으로 11일 ‘대북 원유 금수 조치’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신규 대북 제재 결의안 투표에 나선다. 이와는 별도로 국제사회의 북한 고립 작전도 속도를 내고 있다. 북한의 다섯 번째 교역국인 필리핀은 지난 8일 북한과의 교역 전면 중단을 선언했다. 또 아프리카의 우간다도 북한의 공군 고문단을 전원 철수시키는 등 군사 교류를 중단했다.호주와 뉴질랜드 등 태평양 섬나라들의 협의체인 태평양도서국포럼(PIF) 회원국들도 태평양 국가들의 선박등록부에 올라 있는 북한 무역선이나 어선의 등록을 취소하기로 했다. 앞서 멕시코 정부는 자국 주재 김형길 북한 대사를 외교적 기피 인물로 지정하고 72시간 이내에 떠날 것을 지난 7일 명령했다. 이날 에스토니아 탈린에서 열린 유럽연합(EU) 외교장관회의에서도 회원국들은 유엔 안보리가 추진하고 있는 새로운 대북 제재 결의안과 별도로 독자적인 대북 추가 제재에 나서기로 합의했다. 오는 19∼25일 유엔 총회 ‘일반토의’에서 국제사회의 대북 압박은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도 리용호 외무상의 유엔 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제재의 ‘부당성’을 주장할 것으로 보이지만, 현재 분위기상 동조 세력을 얻기는 매우 어려울 것으로 유엔 외교가는 보고 있다. 하지만 유엔 안보리 산하 대북 제재 전문가 패널들이 보고서를 통해 국제사회 일부에서 유엔 안보리의 제재를 제대로 이행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9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들 전문가 패널은 북한과 시리아가 금지된 화학무기와 탄도미사일, 재래식 무기와 관련해 협력하고 있다는 의혹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구체적으로 이름을 밝히지 않은 2개 국가가 최근 시리아로 향하던 선박에서 북한 화물을 압수한 사실을 그 근거로 제시했다. 모잠비크에 북한의 무역회사가 견착식 지대공 미사일과 방공시스템, 레이더 등의 무기를 수출한 사례도 조사하고 있다. 아울러 북한이 지난 8월 초까지 최근 6개월 동안 중국과 인도, 말레이시아, 스리랑카 등으로 최소 2억 7000만 달러(약 3503억원) 상당의 석탄과 철광석 등을 수출해 외화를 벌어들였다는 사실도 보고서에 담겼다. 전문가 패널은 지난 2월 중국이 북한산 석탄 수입을 중단한 이후 북한이 말레이시아와 베트남 등으로 수출을 다변화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대북 제재 전문가 패널은 “북한이 다양한 방식으로 금융 제재를 위반하고 피해 가고 있다”면서 “북한의 금융기관이 해외 대리인을 내세워 계속 금융거래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17-7’ 쿠바 두들긴 한국 방망이

    ‘17-7’ 쿠바 두들긴 한국 방망이

    한국 청소년 야구가 아마추어 강국 쿠바를 대파하며 9년 만에 정상 탈환 기대를 부풀렸다.한국(세계 3위)은 7일(현지시간) 캐나다 선더베이 센트럴구장에서 열린 제28회 세계청소년(18세 이하) 선수권대회 슈퍼라운드 1차전 쿠바(세계 5위)와의 경기에서 장단 15안타를 몰아쳐 17-7로 8회 콜드게임승을 거뒀다. 한국이 쿠바를 상대로 일군 역대 최다 득점, 최다 점수 차 승리이며 쿠바 상대 대회 최초의 콜드게임승이다. 예선 라운드 A조 1위(5전 전승)로 슈퍼라운드에 진출한 한국은 슈퍼라운드 3경기 중 첫 경기를 따내 정상 등극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한국은 B조 1위(5전 전승)로 올라와 4회 연속 대회 우승에 도전하는 최강 미국(세계 2위)과의 대결에 이어 4승 1패로 B조 2위를 차지한 숙적 일본(세계 1위)과 차례로 만난다. 11일 열릴 결승전은 슈퍼라운드 진출팀 간 예선 라운드 상대 전적(2경기)과 슈퍼라운드 성적(3경기)을 합산한 상위 2팀의 맞대결로 펼쳐진다. 이날 한국은 상대의 파워를 의식해 ‘사이드암’ 서준원(경남고)을 선발 마운드에 올렸다. 하지만 서준원은 3회초 3실점하며 불안감을 드러냈다. 다행히 타선이 곧바로 힘을 냈다. 공수 교대 후 맞은 무사 만루에서 포수 조대현(유신고)의 2타점 2루타에 이은 4번 지명타자 강백호(서울고)의 2타점 역전 적시타를 앞세워 4-3으로 뒤집었다. 한국 타선은 이후에도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아 3회말 대거 9점을 뽑아 쿠바의 기를 꺾었다. 한국은 11-7로 앞선 8회말 타자 일순으로 6점을 더 보태 경기를 끝냈다. 서준원은 5이닝 7안타 4실점(3자책)으로 2승째를 챙겼다. 또 강백호는 5타수 3안타 3타점 3득점으로 공격 선봉에 섰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추미애 “북미에 동시 특사 파견…투트랙 대화 추진해야”

    추미애 “북미에 동시 특사 파견…투트랙 대화 추진해야”

    4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 나선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북한과 미국에 동시 특사를 파견, 북미·남북간 ‘투트랙 대화’를 추진하는 방안을 제안했다.추 대표는 이날 “정부는 어떤 경우에도 한반도의 전쟁을 반대하며 대화의 노력을 중단하거나 포기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우리 정부는 북·미간 대화를 가능한 범위 안에서 적극 촉구하고 중재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추 대표는 “북한이 어제 국제사회와 한국 정부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끝내 강행한 6차 핵실험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은 조치 가능한 모든 군사적 수단을 강구해 한반도를 위기로 몰아넣는 북한의 무모한 도발에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의 주장대로 북한의 핵과 미사일이 고도화됐다면 지금의 한반도 위기는 과거와는 확연히 다른 ‘새로운 국면’으로의 진입을 의미한다는 점도 직시해야 한다”며 “전쟁을 막기 위해 사력을 다해 끝까지 대화와 평화적 해법을 추구할 책무가 있다”며 대화 필요성을 거듭 제기했다. 그는 ‘한반도 신세대 평화론’도 언급했다. 추 대표는 “상호 핵보유로 전쟁을 억제하려는 ‘공포의 균형’은 한반도에서 ‘공존의 균형’으로 바뀌어야 한다”며 “김일성·김정일 체제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소위 ‘장마당 세대’의 등장에 주목, 장기적이고 전략적인 대북정책을 새로 설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야당을 향해선 “야당은 한반도 문제의 본질과 심각성을 외면한 채 현 정부를 몰아세우는 데에만 골몰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자신들이 남북간 모든 대화 수단을 끊어놓고 이제 와 한반도 긴장을 탓하는 것은 어떤 논리냐”고 비판했다. 추 대표는 또 이날 연설에서 적폐청산과 사회대개혁에 대한 구상을 공개했다. 그는 “촛불혁명이 촛불대통령을 만들었다면 이제는 촛불국회를 기다리고 있다”며 “대한민국을 향한 위대한 도전의 시대적 과제는 적폐청산과 국민대통합”이라고 언급했다. 우선 “검찰의 권한을 축소하고 분산해야 한다”며 검찰 개혁을 언급한 뒤 “사법부 역시 자유롭지 못하다”면서 사법부 전체로 개혁 대상을 확대했다. 그는 “이재용 삼성 부회장에 대한 1심 재판에 대해 재벌 봐주기라는 국민적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며 “박근혜 정권에서 원세훈 씨에 대해 대법원이 내린 파기환송 결정은 국민 어느 누구도 이해하기 어려운 판결이었다”며 ‘사법 보신주의’ 타파를 주장했다. 재벌 개혁에 대해선 “한국 경제가 저성장의 늪을 지나 새로운 성장과 번영의 숲으로 가기 위해 반드시 건너야 할 다리”라며 “탈세와 비자금, 뇌물과 횡령, 분식회계 같은 재벌 일가들이 저지르는 상습적 불법에는 어떤 관용도 베풀어선 안 될 것”이라고 못 박았다. 특히 “재벌 일가들이 불법으로 이익을 취했다면 부당 이익의 몇 배를 물리는 징벌적 손해배상제를 도입해야 한다”며 “불법과 갑질을 반복해 저지른 재벌 오너에 대해선 경영 참여를 적극 제한하고, 순환출자와 지주회사에 대한 보다 엄격한 규제로 재벌 경제의 무한 증식을 막아야 한다”며 이명박 정권 당시 폐지된 출자총액 제한제에 대한 사실상 재검토 입장도 밝혔다. ‘경자유전’ 원칙에 따른 농지개혁을 언급하면서 “지금은 소작료보다 더 무서운 임대료 때문에 국민의 삶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며 “강력한 부동산 대책과 임대료 관리 정책을 세워 ‘지대의 고삐’를 틀어쥐어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무엇보다 부동산 과다 보유자에 대한 면밀한 조사로 징세를 강화하고 필요하다면 초과다 부동산 보유자에 대한 보유세 도입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며 “부동산 임대사업자에 대한 양성화 정책과 함께 불필요한 공제를 축소해 과세의 실효성을 높여 나가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공영방송 문제에 대해선 “정권이 바뀌어도 흔들림 없도록 독립성과 공정성을 보장하자는 것이 민주당의 일관된 주장”이라며 “야당은 방송장악이라고 하지만 민주당의 원칙과 상식으로는 절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고 단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자 잡는 헥터

    사자 잡는 헥터

    헥터가 다승 공동 선두에 오르며 KIA의 선두를 굳게 지켰다. KIA는 29일 대구에서 벌어진 KBO리그에서 헥터의 역투와 5회 대거 7점을 뽑는 응집력으로 삼성의 막판 맹추격을 10-9로 따돌렸다.헥터는 6이닝 동안 삼진 6개를 낚으며 6안타 2볼넷 2실점(1자책)으로 막아 시즌 17승째를 따냈다. 그러면서 ‘한솥밥’ 양현종과 다승 공동 선두에 오르며 다승 ‘집안 싸움’을 이어갔다. 헥터는 또 지난해 5월 26일부터 삼성전 7연승을 달려 ‘천적’임도 입증했다. 삼성 선발 우규민은 4와3분의1이닝 동안 장단 9안타를 맞고 무려 8실점으로 부진했다. 삼성은 주포 러프가 4회 1점(23호), 7회 2점포(24호)를 터뜨리는 등 추격의 고삐를 놓지 않았으나 따라잡기에는 힘이 모자랐다. 3위 NC는 수원에서 맨쉽의 호투와 장단 24안타로 꼴찌 kt를 13-2로 대파하며 2위 두산 추격의 고삐를 조였다. 24안타는 NC의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안타다. 종전에는 지난 6월 8일 롯데와의 홈 경기에서 터뜨린 20안타가 최다였다. 나성범과 박민우가 4안타씩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나성범은 4타점을 올렸고 스크럭스와 모창민, 권희동은 2타점씩 보탰다. 맨쉽은 6이닝을 7안타 2볼넷 2실점으로 막아 시즌 10승 고지를 밟았다. 최근 3연승을 달리던 kt 선발 고영표는 3이닝 동안 5실점으로 부진해 12패(7승)째를 떠안았다. 한화는 대전에서 오간도의 호투와 송광민의 쐐기 2점포 등 장단 16안타로 갈 길 바쁜 LG를 8-4로 꺾었다. 8위 한화는 3연패를 끊었고 7위 LG는 4연패에 빠졌다. 한화 선발 오간도는 6이닝을 3실점으로 막아 5연승으로 시즌 9승째를 일궜다. LG 선발 임찬규는 5이닝 동안 9안타 3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LG 박용택은 6년 연속 200루타(9번째)를 작성했으나 팀 패배로 빛을 잃었다. 넥센은 고척돔에서 김하성의 홈런(21호) 등 장단 16안타로 SK를 8-4로 눌렀다. 넥센은 2연승했고 SK는 4연승을 마감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흙으로 돌아온 ‘촛불’의 강렬한 감동

    흙으로 돌아온 ‘촛불’의 강렬한 감동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갈피를 못 잡았어요. 이미 사진을 통해 훨씬 더 잘 보여 줬고, 그걸 중복해서 얘기할 필요는 없지만 감동은 너무 강렬했고….”‘민중미술 1세대’ 화가 임옥상(67)은 종이, 쇠, 흙 등 다양한 재료를 사용하는 다매체 작가로 회화, 조각, 설치와 퍼포먼스를 넘나드는 자신만의 조형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광화문광장을 뜨겁게 달구며 역사의 전환점을 만들었던 촛불집회를 위해 흙으로 된 평면작업을 선택했다. 서울 종로구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열리는 개인전에 선보인 작품 ‘광장에, 서’에서 그는 30호 캔버스 108개를 이어 붙여 흙으로 집회 현장의 모습을 그리고 수많은 원형의 패턴으로 일렁이는 촛불 파도를 묘사하고 있다. 흙이란 참 묘해서 그 엄청났던 역사의 회오리를 모두 포용한다. 분명 기념비적인 역사기록화인데 부드럽고 아스라한 분위기마저 풍긴다. ‘바람 일다’라는 제목으로 가나아트에서 6년 만에 열리는 이번 개인전에서 그는 북한산의 산세를 흙바탕에 선묘로 재현하고 작품 하단을 만발한 꽃으로 가득 채운 ‘여기, 무릉도원’과 ‘여기, 흰꽃’도 선보였다. 흙과 짚을 섞어 그린 자화상, 영국 태생의 미술평론가이자 다큐멘터리 작가인 존 버거와 화가이자 건축가, 사회운동가인 윌리엄 모리스의 초상화도 눈길을 끈다. “흙으로 그림을 그리느라 지문이 다 닳았다”는 그는 “흙 작업을 하면서 흙과 내 몸이 일체화되는 환희를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모두 땅 위의 존재인데 사람들은 마치 아닌 것처럼 착각하고 있다”며 “흙에 대한 관심을 갖고 흙과 친할 수 있는 세상으로 문명의 방향을 바꿔야 한다는 것을 말하고 싶어 흙덩어리를 던졌다”고 말했다. “사실 흙은 거칠죠. 그런 흙과 나의 몸이 일체가 되어 작업하면서 오는 환희는 해 보지 않은 사람은 알 수 없을 거예요. 흙은 겸손과 연민의 측은지심, 부끄러움을 아는 수오지심, 베풀고 자기를 낮추는 사양지심, 옳고 그름을 가리는 시비지심의 모든 측면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해요.”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정치·사회적 소재들을 통해 현실을 직시하고 이를 풍자하고 비판하는 작품들을 선보였다. 1전시장에는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문재인,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도널드 트럼프, 아베 신조 등 국내외 국가원수 14명의 초상을 대형 가면으로 만든 설치작품 ‘가면무도회’가 설치돼 있다. 2전시장의 ‘상선약수-물’은 백남기 농민의 물대포 사망 사건을, ‘삼계화택-불’은 용산 화재 참사를 주제로 물과 불의 대립을 보여 주는 드로잉작품이다. 작가는 “나를 민중미술 작가로만 묶는 것은 오해”라며 “나는 좌도, 우도 아닌 아나키스트”라고 말했다. “요즘 ‘임옥상의 위기’라는 말을 많이 들어요. 항상 정부와 대립각을 세웠는데 이제 비판을 가할 대상이 없어졌다는 뜻이겠지만 그건 인간 임옥상을 전체적으로 파악하지 못한 겁니다. 예술가는 만만한 존재가 아닙니다. 권력이란 다스리지 않으면 맘대로 튀기 때문에 고삐를 바짝 죄야 합니다. 잠들지 않는 깨끗한 영혼을 지닌 예술가들이 그 역할을 해야죠.” 전시는 9월 17일까지. 글 사진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이변은 없었지만…승자 메이웨더보다 빛난 패자 맥그리거의 투혼

    이변은 없었지만…승자 메이웨더보다 빛난 패자 맥그리거의 투혼

    세계가 주목한 ‘맹수들의 싸움’이 끝났다. 프로 복싱 데뷔전에 나선 도전자 코너 맥그리거(29·아일랜드)는 이미 산전수전을 다 겪은 베테랑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40·미국)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메이웨더가 맥그리거에게 10라운드 TKO승을 거뒀다.메이웨더는 27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T-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세계복싱평의회(WBC) 슈퍼웰터급(69.85㎏) 프로 복싱 대결에서 맥그리거를 상대로 10라운드 TKO승을 챙겼다. 이날 승리로 메이웨더는 로키 마르시아노(49전 49승)를 넘어 복싱 역사상 최초로 50승 무패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세기의 대결’로 불리며 전 세계 복싱팬들의 관심이 쏠렸던 이번 대결은 모두가 예상한 대로 메이웨더의 승리로 끝났다. 하지만 더욱 빛난 것은 맥그리거의 투혼이었다. 메이웨더의 일방적인 승리가 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맥그리거는 복싱 역사상 최고의 아웃복싱을 구사한다는 평가를 받는 메이웨더를 상대로 잘 싸웠다. 3라운드까지는 거의 대등했다. 경기 전에도 맥그리거는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맥그리거는 아일랜드 국기를 온몸에 두르고 UFC 챔피언 벨트 2개를 뒤에 세운 채 여유 있게 링에 입장했다. 링에 발을 들여놓기 전 양팔을 치켜들어 승리를 자신하기도 했다. 이에 반해 메이웨더는 차분한 모습으로 등장했다. 눈과 입만 드러내고 얼굴 전체를 검은 복면으로 가린 채 링에 들어섰다. 맥그리거는 1라운드부터 거세게 메이웨더를 밀어붙였다. 맥그리거가 두 손을 등 뒤로 돌리고 도발했지만 메이웨더는 접근전을 펼칠 의사 자체가 없어 보였다. 메이웨더는 서두르지 않고 아웃복싱을 구사하면서 맥그리거의 체력이 떨어지길 기다리는 듯이 보였다.결국 4라운드에서 메이웨더에게 기회가 왔다. 메이웨더는 맥그리거의 스피드가 눈에 띄게 떨어진 사이 특유의 빠른 정타를 적중시켰다. 메이웨더는 이후 계속해서 공세의 고삐를 조였지만 모험은 걸지 않았다. 복부 공격과 좌우 스트레이트 공격은 단발에 그쳤다. 연타 공격이 나오지 않으며 경기는 계속해서 라운드를 이어갔다. 맥그리거 역시 변칙 공격을 펼치면서 경기를 이어갔지만, 결국 10라운드에서 무너지고 말았다. 메이웨더의 라이트 스트레이트 펀치가 정확하게 맥그리거의 안면에 꽂혔다. 이미 체력이 완전히 소진됐던 맥그리거는 클린치(껴안기)에 급급했다. 로버트 버드 주심은 다리가 완전히 풀린 맥그리거를 멈춰 세우고 메이웨더의 승리를 선언했다.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사설] 광복 72주년, 한반도 운명 외세에 맡길 수 없다

    광복 72주년 아침이다. 36년의 일제 치하에서 조국을 되찾은 기쁨 속에서 외세의 개입 아래 남북 분단의 비극이 싹튼 지 72년 되는 날이다. 산업화와 민주화를 거쳐 주요 20개국(G20)의 일원이 됐을 만큼 그동안 우리는 상전벽해의 발전 가도를 달려왔다. 그러나 지금 한반도의 안보 정세는 이런 성취의 역사를 무색하게 한다. 광복 직후의 혼란상을 떠올릴 만큼 긴박하고 위중하다. 한반도의 운명이 또다시 외세에 의해 결정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는 징후들이 심상치 않게 제기되고 있다. 한반도 해법이랍시고 미국이 중국과 김정은 체제 이후를 전제로 한 대타협에 나서야 한다는 미·중 빅딜론이 미국 외교가에서 버젓이 나도는 게 그 한 예다. 지난 6월 한·미 정상회담 직후 청와대는 한반도 문제의 운전대를 한국이 잡는다는 데 양국 정상이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후 펼쳐진 한반도 정세는 이런 발표와는 너무나 동떨어져 있다. 북한은 문재인 대통령이 제기한 신베를린 구상을 거들떠보지도 않은 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로 한반도를 전쟁의 위기로 몰아넣고 있다. 미국도 중국과의 직접 대화에 공을 들일 뿐 우리 정부의 목소리엔 그다지 귀를 기울이지 않는 모습이다. 중국 또한 북이 어떠하든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반대만을 고집하며 우리에 대한 압박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북한의 의도대로 한반도 안보가 북한과 미국의 정면 대치 속에 직접 대화의 가능성이 커 가는 통미봉남의 형국으로 내닫고 있는 것이다. 우리로선 운전석은커녕 조수석에도 앉지 못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한반도 문제에서 한국의 목소리가 점점 작아지고 있는 현실을 정부는 북핵 못지않은 위기로 받아들여야 한다. 지난 7일 “북핵 해결 주체는 미국 중심의 국제사회”라고 했다는 청와대 관계자의 발언은 귀를 의심케 할 만큼 아연실색할 인식이 아닐 수 없다. 우리 힘만으론 해결하기 어렵다는 현실 인식 차원을 넘어 북핵 문제를 정녕 일부 진보 세력들의 주장처럼 북·미 간의 문제로 치부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든다. 그러지 않고는 이렇듯 우리 스스로를 북핵 문제의 주변부로 자리매김하는 발언을 책임 있는 청와대 당국자가 할 수는 없는 일이다. 어떤 경우에도 한반도 위기 관리의 주체는 한국이어야 한다. 정부는 이제라도 외교라인을 재정비해 미국 및 중국과의 소통 강화에 나서야 한다. 특히 트럼프 미 행정부와의 대화를 강화해 북핵 대응에서 한국이 소외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정상 간 몇 마디 대화로 끝날 일이 아니다. 실무라인의 상시적 대화가 긴요하다. 사드 배치도 이젠 결단하기 바란다. 논란이 길어질수록 우리의 입지만 좁아질 뿐임을 정부는 알아야 한다. 모쪼록 외교안보 라인도 더 긴장해야 한다. 어쭙잖은 휴가로 위기가 평화가 될 수 없으며, 그런 모습을 의연하다고 볼 국민도 없다.
  • “협력사간 재하도급 없앤다”… 상생 고삐 죄는 SK

    무상제공 특허 60여종으로 확대… 경영 개선·신사업 추진에 일조 SK그룹의 지주회사인 SK㈜가 대기업 중 처음으로 재하도급 거래 관행을 폐지하기로 하는 등 ‘상생 협력’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는 정보기술(IT)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든 중소 협력사와의 사업 계약에서 1·2차 협력업체 간 재하도급 구조를 없애겠다고 10일 밝혔다. 중소 협력사와 직접 계약을 해 재하도급의 고리를 없애겠다는 뜻이다. 다만, 글로벌 공급사와 대기업이 포함된 유통 채널을 가진 거래는 제외된다. 이는 지난 8일 SK㈜,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하이닉스, SK건설 등 그룹 내 5개 주력사 최고경영진과 1·2차 협력사 경영진들이 결의대회를 열고 ‘상생협력 실천 결의문’에 서명한 지 이틀 만에 나온 조치다. SK㈜는 앞서 9일 1차 IT 서비스 협력사들에 “1·2차 협력사 간 재하도급 거래 구조를 없애겠다”는 내용의 ‘상생협력 협조 안내문’을 발송하는 한편 관련 문의 창구도 개설했다. SK㈜는 또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등 상품 구매를 포함한 중소 협력사와의 모든 거래에서 100% 현금 결제를 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200여개 협력사가 연간 1100억원 규모의 현금 대금을 받게 돼 비용 절감 및 경영 개선 등에서 도움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IT 업계는 건설업과 함께 하도급 다단계 구조로 인해 말단에 있는 개발자들이 업무에 비해 열악한 급여를 받는 것이 문제로 지적돼 왔다. SK㈜는 무상으로 제공하는 특허도 기존 37종에서 60여종으로 확대해 개방하기로 했다. 특허는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스마트카드, 3D 솔루션, 배터리관리시스템(BMS), 위치정보, 이동통신 등 다양한 IT 분야에 포진해 있어 협력사들의 신사업 추진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SK㈜는 설명했다. 앞서 SK㈜는 2015년 8월 재하도급 사전 승인 제도를 도입해 2차 협력사를 줄여 왔다. 제도 도입 후 재하도급 비율은 약 10%(130여개사)에서 지난해 1.7%로 줄었다. SK㈜ C&C사업부 정풍욱 구매본부장은 “동반성장과 상생협력의 첫 단계는 직계약을 통한 재하도급 구조 최소화”라면서 “IT 서비스 사업 전반에 직접 계약 구조를 정착시켜 중소기업과 함께 협력하며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인사징계는 미봉책”… 靑 주도 ‘전방위 쇄신’ 강력 주문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전 부처에 갑질 청산을 주문한 것은 공직사회에 먼저 메스를 들이대 우리 사회에 만연한 갑질 문화 청산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는 적폐를 청산하고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겠다는 문 대통령의 국정 철학과도 맞닿아 있다. 갑질 청산의 된서리를 가장 먼저 맞은 쪽은 프랜차이즈 회사들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을(乙)의 눈물을 닦아 주겠다”며 프랜차이즈 본사의 갑질에 대한 감독을 강화했고 이 과정에서 미스터피자(MP 그룹)의 ‘치즈통행세’와 ‘보복 경영’ 등 갑질과 일탈을 일삼은 일부 프랜차이즈 업계의 민낯이 낱낱이 드러났다. 공정위가 가맹점 보복 시 3배 손해배상 등 강경대책을 내놓자 프랜차이즈 업계는 뒤늦게 ‘환골탈태’를 약속했다. 공직사회 갑질 청산도 이와 비슷한 양태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이 휴가에서 복귀하자마자 박찬주 제2작전사령관의 갑질을 언급하며 “군과 공직 사회의 갑질 문화를 근절하는 근본 대책을 마련하라”고 ‘작심발언’을 한 데서도 알 수 있다. “일부 문제 인사를 징계하는 수준의 미봉에 그쳐서는 안 되며 정확한 실태조사와 분명한 제도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주문한 대목에선 전방위적 감독을 통해 군과 공직사회를 쇄신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읽힌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대통령이 군대 내 갑질은 국가안보실 소관이고 다른 부처의 갑질 문제는 소관이 어떻게 되는지 물으며, 청와대에서도 그런 부분을 각 부처와 함께 잘 챙기라고 당부했다”고 밝혔다. 각 부처가 자정 노력을 하되 해당 부처를 담당하는 청와대 수석실이 나서 공직사회 내 갑질 문화 청산을 주도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공직기강 확립의 고삐를 청와대가 틀어쥐겠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이 직접 언급한 각 부처의 갑질 사례는 해외 공관 고위 외교관의 여직원 성추행, 의경을 운전기사로 부리는 일부 경찰 고위간부들의 행태 등이다. 공공기관에 갑으로 군림하며 외식 등에 공공기관 직원을 ‘스폰서’로 동행시키거나 용역을 수주하는 대행사에 계약서에 없는 일을 시키는 등 공직사회에 만연한 일상적 갑질에도 철퇴를 내릴 것으로 보인다.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민원인들에게 막무가내식 횡포를 부리는 일부 지자체 공무원들의 ‘갑질 행정’으로까지 칼날을 들이댈지도 주목된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힘을 가진 사람들이 권력을 정당하게 사용하지 않고 오용·남용한 것이 문제”라면서 “건전한 자본주의 질서가 유지되려면 자발적인 존중이 바탕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노진철 경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위계적인 질서 체계 속에서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너무 당연시 여기다 보니 개인의 존엄성이 훼손된 것”이라면서 “우리 사회에서 어떤 갑질이 묵인돼 왔는지 환부를 꺼내놓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임운택 계명대 사회학과 교수는 “전형적인 유교적 관계에서 처벌 혹은 복종이 당연시돼 왔다”면서 “이런 사회적 관계 속에 숨어 있는 비민주적인 관행부터 뿌리 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근용 참여연대 사무처장은 “정당한 권리 행사를 넘어서는 타인 모독 행위나 부당한 요구를 거부할 수 있는 권리를 사회적 약자에게 부여할 수 있는 제도가 구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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