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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찰 개혁’ 고삐 죄는 민주 “촛불문화제로 국면 전환”

    ‘검찰 개혁’ 고삐 죄는 민주 “촛불문화제로 국면 전환”

    더불어민주당은 30일 ‘서초동 촛불문화제’로 검찰 개혁을 요구하는 민심이 확인됐다며 여론전을 한층 강화했다. 민주당은 특히 이날 당 대표실 벽면 배경 문구를 ‘위대한 국민 당당한 나라 대한민국은 전진합니다’로 바꾸고 검찰개혁이 ‘국민의 명령’이라는 점을 부각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촛불집회 관련해 “검찰 개혁이 더 미룰 수 없는 우리 시대의 사명임이 확인됐다”며 “과잉 수사를 일삼는 검찰, 이를 정쟁의 소재로 삼는 야당에 경종을 울렸다”고 밝혔다. 이인영 원내대표도 “국민은 검찰개혁 그 순간까지 지속적으로 더 많은 촛불을 들겠다고 경고했다”며 “정치권이 지체 말고 검찰개혁에 나설 것을 준엄하게 명령했다”고 강조했다. 박광온 최고위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검찰의 중립성을 보장했는데 오히려 검찰개혁은 검찰에 의해 철저히 유린당했다”며 “참여정부에서 (검찰개혁) 방향은 옳았지만 지켜내지 못했다는 것을 국민이 안타깝게 생각한다. 국민의 트라우마를 치유하는 것은 국회와 검찰이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종걸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촛불 민심은 조국이 가지고 있었던 개인적인 흠 문제보다는 검찰 개혁을 어떻게 해야 하느냐로 논의가 이동된 것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안민석 의원도 YTN 라디오에서 “‘조국 낙마’가 아닌 ‘윤석열 낙마’가 더 우려되는 상황으로 반전되는 커다란 국면 전환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이어 “이번 주에 정경심 교수 기소가 현실화하면 지난주보다 2배가 넘는 촛불이 모여 한목소리로 검찰개혁을 요구할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윤석열 총장은 스스로 거취를 정해야 하는 불행한 상황을 맞게 될 수도 있다”며 윤 총장을 직접 겨냥해 비판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이날 박주민 최고위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검찰개혁 특별위원회’를 꾸렸다. 이 원내대표는 검찰개혁 특위 활동 방향에 대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 검경 수사권 조정 등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을 통한 법제도 개선과 법 개정 이전에도 준칙이나 시행령을 개선할 수 있는 정치개혁 과제를 모두 담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여세를 몰아 다음달 2일부터 시작하는 국정감사에서 검찰개혁 문제를 더욱 부각할 계획이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국감 종합상황실 현판식 행사에서 “제일 좋은 국감은 검찰개혁 국감”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또 조 장관 자녀 입시 특혜 의혹 등에서 불거진 국회의원 자녀 입시 전수조사와 관련해 국회의장 직속의 민관 공동 특별기구를 제안하며 여론 주도권 잡기에 나섰다. 이 대표는 “국회의원 자녀 입시 전수조사를 시작으로 우리 사회의 각종 불공정을 척결하는 데도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조국 “죽을힘 다한다”… 文·촛불 엄호 속 반격 ‘고삐’

    조국 “죽을힘 다한다”… 文·촛불 엄호 속 반격 ‘고삐’

    검사도 위원으로… 현장 의견 적극 반영지난 9일 취임 이후 거침없는 행보를 보인 조국 법무부 장관이 최근 자택 압수수색 검사와의 통화 사실로 위기에 몰렸지만, 검찰 수사를 향한 청와대의 경고, 대규모 검찰개혁 촛불문화제를 동력 삼아 반격에 나설 전망이다. 29일 취임 20일째를 맞은 조 장관은 주말 내내 출근하지 않고 잠시 숨을 고른 뒤 30일 ‘제2기 법무검찰개혁위원회’ 발족식을 시작으로 다시 검찰개혁 관련 행보를 이어갈 계획이다.법무부 훈령에 기반한 제2기 법무검찰개혁위는 법무·검찰의 개혁 방안을 마련해 장관에게 권고하는 역할을 할 뿐이지만, 조 장관의 검찰개혁 명분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박상기 전 법무부 장관 시절 제1기 법무검찰개혁위보다 위원 수는 1명 줄어든 16명(임기 1년)으로 구성됐지만, 검찰 내부 의견을 반영한다는 차원에서 검사들도 위원으로 참여한다. 민간위원으로만 구성된 1기 때와 큰 차이다. 앞서 조 장관은 지난 11일 제2기 법무검찰개혁위 설치를 지시하면서 지방검찰청 형사부, 공판부 검사를 위원으로 참여시킬 것을 주문했다. 발족식 이후 열리는 첫 회의 안건에는 지난 20일 의정부지검과 25일 대전지검 천안지청 간담회 때 나온 의견들이 상정될 것으로 보인다. 현장의 불만부터 처리해 검찰개혁에 대한 내부 지지를 끌어내려는 전략으로도 읽힌다. 취임 이후 지시 사항 원문 또는 지시 내용을 실은 기사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지속적으로 올린 조 장관은 주말에는 한 주간지와 진행한 인터뷰 기사를 올렸다. 조 장관은 인터뷰에서 “죽을힘을 다해 한 걸음이라도 앞으로 내디딜 것”이라며 검찰개혁 의지를 재확인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문 대통령, ‘조국 정국’ 정면돌파 의지…靑·檢 갈등 양상

    문 대통령, ‘조국 정국’ 정면돌파 의지…靑·檢 갈등 양상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조국 법무부 장관에 대한 검찰 수사를 비판하면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 검경 수사권 조정 등 제도 개혁뿐만 아니라 검찰 수사방식까지 전면 개혁할 뜻을 밝혔다. 사실상 조 장관과 관련한 논란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검찰은 “본질은 수사압력 사건”이라며 청와대와 여권의 공세에 적극 반박해 갈등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조 장관과 관련된 의혹들에 대해선 엄정한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라며 “사실관계 규명이나 조 장관이 책임져야 할 일이 있는지 여부도 검찰 수사 등 사법 절차에 의해 가려질 것”이라고 말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야당에서 조 장관의 탄핵소추까지 거론하며 연일 사퇴 공세를 펴고 있지만, 문 대통령은 사법 절차를 지켜보겠다며 사실상 사퇴 요구를 일축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검찰 수사에 대해서는 “검찰이 아무런 간섭을 받지 않고 전 검찰력을 기울이다시피 엄정하게 수사하고 있는데도, 검찰 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현실을 검찰은 성찰해주시기 바란다”고 강도 높은 비판을 내놓았다. 검찰이 대규모 인력을 투입했음에도 국민이 납득할 만한 결과는 내놓지 못했다는 질책을 담은 지적이다. 문 대통령은 또 “특히 검찰은 국민을 상대로 공권력을 직접적으로 행사하는 기관이므로 엄정하면서도 인권을 존중하는 절제된 검찰권의 행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피의사실 공표 등 인권침해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데 대해 검찰에 경고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문 대통령이 검찰에 공개적으로 경고 메시지를 던진 것은 조 장관 자택에 대한 11시간 동안의 압수수색 당시 조 장관과 검사가 통화한 사실이 검찰을 통해 외부에 유출된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도 검찰과 자유한국당이 ‘내통’했다며 압박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주광덕 한국당 의원은 “검찰이 억울해한다는 제보를 받고 유도질문을 한 것”이라며 “조 장관이 허술해 10%의 제보만으로도 답변을 끌어낸 것”이라고 반박했다. 문 대통령은 또 검찰 개혁에 고삐를 죄는 동시에 조 장관 의혹으로 급격히 쏠리는 여론을 돌려 국정 장악력을 높이는 ‘강수’가 필요하다는 판단도 한 것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의 경고 메시지와 관련해 대검찰청은 이날 오후 3시쯤 “검찰은 헌법정신에 입각해 인권을 존중하는 바탕에서 법절차에 따라 엄정히 수사하고 국민이 원하는 개혁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짤막한 입장을 밝혔다. 현재 진행하던 방식대로 법 절차에 따라 이번 사안을 수사할 것이라는 원론적인 입장이다. 그러나 대검은 조 장관과 압수수색 검사의 통화에 대해 이날 오전 간부회의 등 자리를 통해 “본질은 수사기밀 또는 피의사실 유출이 아닌 ‘수사압력’ 사건”이라는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검은 또 별도 공지를 통해 “윤석열 검찰총장은 사법연수원 동기인 주광덕 의원과 연수원 수료 이후 개인적으로 만난 사실이 없다. 연수원 재직 시절 연수생 전원이 참석하는 수학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을 뿐”이라며 세간의 의혹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대검은 또 “검찰총장이 주광덕 의원과 신림동에서 고시공부를 함께 했다거나 모임을 만들어 1박2일 여행을 다녀왔다는 등의 주장은 모두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문 대통령이 검찰의 수사방식을 비판함에 따라 법무부가 조만간 강도높은 수사관행 개혁안 마련에 돌입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한편 민주당과 한국당 등 여야는 각각 청와대와 검찰을 옹호하며 대리전 양상이 빚어지고 있다.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문 대통령의 메시지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검찰은 문 대통령의 말을 엄중히 새겨야 할 것”이라며 “수사가 헌법과 법률에 입각해 진행하고 있는지 돌아보고 피의사실 공표나 공무상 기밀 누설과 같은 위법행위가 없는지 엄격히 살펴야 한다”고 논평했다. 반면 한국당은 이날 오후 검찰에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죄 및 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일명 김영란법)’ 위반 혐의로 조 장관을 고발했다. 김명연 수석대변인은 오후 논평을 내고 “문 대통령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을 향해 개혁 주체라며 겁박에 나섰다”며 “검찰의 조국 수사는 대한민국의 주권을 가진 국민의 명령이며, 국민은 검찰의 소신 있고 중립적인 수사를 응원하고 있다. 검찰은 결코 국민의 목소리가 아닌 문 대통령의 목소리에 굴복해선 안 된다”고 촉구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북미 실무협상 9월 불발 가능성…폼페이오 “준비는 돼 있다”

    북미 실무협상 9월 불발 가능성…폼페이오 “준비는 돼 있다”

    실무협상 재개 시점 10월로 넘어갈 듯美, 탄핵 국면에도 조속개최 입장 재확인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26일(현지시간) 당초 이달 내로 예상됐던 북미 간 비핵화 실무협상 일정을 아직 잡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9월 내 실무협상 개최는 사실상 무산될 가능성이 커졌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의혹’이 터지고 미국 민주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탄핵을 추진하면서 북미협상이 암초에 걸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나온 폼페이오 장관의 발언은 실무협상 재개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북미협상의 고삐를 놓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유엔총회가 열린 뉴욕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이달 어느 시점에 미국과 만나겠다는 의향을 밝혔는데 (리용호) 외무상은 올해 유엔총회에 오지 않았다. 이에 대한 당신의 반응을 듣고 싶다. 그리고 가까운 미래에 북미 간 협상을 여는 데 대한 구체적 계획이 있는가’라는 질문을 받고 “우리는 9월 말까지 실무 협상이 있기를 희망한다는 의사를 내비친 공개적 성명을 봤다”면서 “우리는 그 일이 일어나도록 할 수 없었다”고 답했다. 이어 “우리는 만날 날짜를 아직 정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발언과 관련, 로이터통신은 폼페이오 장관이 9월 말까지 북미 협상은 가능하지 않다면서 9월 내 북한과의 실무협상을 여는 일정을 잡지 못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그러나 “북한 사람들도 안다. 그리고 나는 이곳에서 다시 단언하게 돼 기쁘다. 우리는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이라며 “우리 팀은 그들(북한)과 만날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그러면서 “나는 그렇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우리는 1년 반 전에 싱가포르에서 시작된 목표들을 진전시킬 수 있는 중요한 대화에 관여할 기회들이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전화벨이 울리고 우리가 그 전화를 받아 북한이 되는 장소와 시간을 찾아갈 기회를 얻게 되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한 약속들을 이행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북한의 ‘답’을 기다린다는 입장을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면서 너무 머지않아 실무협상 일정을 발표,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팀이 그에 따라 움직이기를 바란다는 취지로 언급했다. 그는 “나는 그것이 전 세계뿐 아니라 북한과 미국, 한국, 일본, 중국, 그리고 모든 이웃 나라들을 위해 좋은 일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정치권 기름 부은 11시간 압수수색… 여 “檢 고발 검토” 야 “범죄혐의 규명”

    조국 법무부 장관 자택에 대한 검찰의 ‘11시간 압수수색’을 두고 정치권의 공방이 확산되고 있다. 여당은 검찰을 피의사실 공표 혐의 등으로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고 야당은 법원의 압수수색 영장 발부에 조 장관 본인의 직접 관여 가능성을 제기하며 공세 수위를 끌어올렸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이날 오후 정책의원총회에서 “정말로 말이 안 나오는 상황이 왔다”며 “현직 법무부 장관 집을 압수수색하는, 그것도 11시간 걸쳐서 그런 사태를 보고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어떻게 대응을 해야 할지 참 어이가 없다”고 했다. 이날 오전 열린 민주당 원내대책회의에서는 검찰을 고발하는 방안까지 논의됐다. 이원욱 원내수석부대표는 “수사공보준칙 개정안을 발표한 뒤 기다리기라도 했다는 듯이 검찰의 피의사실 공표가 훨씬 더 강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검찰의 위법행위에 대한 심각성 문제를 수정하기 위해서라도 피의사실공표죄에 대해서 검찰에 대한 고발을 적극 검토해 보겠다”고 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도 별도로 검찰 고발 여부를 논의했다. 간사인 송기헌 의원은 “고발한다면 경찰에 할 것”이라며 “고발 방침이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검찰이) 고삐 풀린 것으로 보여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오후 들어 민주당 내부에서는 지도부의 검찰 고발 방안 검토는 검찰을 지나치게 자극할 수 있어 부적절한 대응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4선 송영길 의원은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야당도 아니고 여당이 검찰을 고발하는 것은 집권당임을 포기하는 행위”라고 반대했다. 한 초선 의원은 “검찰 고발을 실제로 할 수 있겠나. 그 정도로 화가 났다는 의미일 뿐”이라고 했다. 자유한국당 등 야당은 조 장관 개입 가능성을 강조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검찰이) 신청하는 압수수색 영장마다 발부되고, 현직 장관 자택 압수수색 영장까지 나왔다”며 “이는 혐의 입증 자신감도 높다는 것으로 결국 조국 전 민정수석의 직접 관여·개입으로 모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홍준표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조국 자택을 압수수색하면서 이제 윤석열의 검찰과 조국은 루비콘 강을 건넜다. 조국이 허욕을 품고 큰 돈을 마련하려다가 덜컥 걸린 게 아닌가 싶다”고 썼다.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는 “법원이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했다는 것은 범죄혐의가 충분히 규명됐다는 것”이라며 “조국 비호를 멈추지 않는다면 민주당은 총선에서 국민적 심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대안정치연대 소속 박지원 의원은 라디오에서 “현직 법무부 장관의 자택을 6~7명이 11시간 동안 압수수색을 했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충격적”이라며 “세상에 성할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조국, 김홍영 검사 묘소 참배… 檢 아픈 기억 꺼내 개혁 압박

    조국, 김홍영 검사 묘소 참배… 檢 아픈 기억 꺼내 개혁 압박

    “金, 상사 괴롭힘 견디다 못해 극단 선택 평검사 의견 檢 교육·승진과정에 반영” ‘윤석열 배제한 특별수사팀’ 구성 제안 법무차관·검찰국장 ‘직권남용’ 고발당해검찰이 추석 연휴 기간에도 조국 법무부 장관과 가족 관련 의혹 수사의 고삐를 늦추지 않는 가운데 조 장관도 연일 현장을 찾는 등 광폭 행보를 이어 가고 있다. 지난 12일 연휴 첫날에는 서울 위치추적중앙관제센터를 방문한 데 이어 14일엔 부산추모공원을 찾아 김홍영 검사 묘소에 참배했다. 특히 조 장관이 취임 이후 닷새 만에 김 검사 묘소를 찾아 검찰의 조직문화를 손보겠다고 한 것은 검찰에 대한 강한 압박으로 풀이된다. 조 장관은 지난 14일 김 검사 묘소에 참배한 뒤 “고인(김 검사)은 상사의 인격 모독과 갑질, 폭언 등을 견디다 못해 죽음에 이르렀다”면서 “연휴가 끝나면 평검사들의 목소리를 듣고 검사 교육과 승진 과정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2016년 서울남부지검 소속 김 검사는 김대현 당시 부장검사의 상습적인 폭언 등을 이기지 못하고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대검찰청 감찰 결과 드러났다. 김 부장검사는 해임됐고, 김진모 당시 서울남부지검장도 검찰총장 경고를 받았다. 대검은 ‘조직문화 개선 태스크포스(TF)’를 만들고 상사의 청렴성, 리더십 부분을 차장·부장검사 인사평가에 넣는 등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했다. 막내 검사가 상사의 식사 메뉴 등을 미리 준비하는 ‘밥총무’ 역할도 못 하게 했다. 그런데 조 장관이 검찰의 아픈 기억을 다시 꺼내 든 것은 검찰의 당시 대책이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석동현 전 서울동부지검장은 15일 페이스북에 “검찰은 몰인정한 조직이었고 언제나 조직 보호의 논리가 우선이었다”면서 “그런 문제점을 무자격 법무장관 조국이 취임하자마자 파고들었다”고 썼다. 그러면서 “추석에 자기 조상도 아닌 김 검사의 묘소를 참배하면서 언론에 사진을 노출하는 ‘조국스러운’ 언론 플레이에는 다시 놀라게 된다”고 비판했다. 조 장관은 16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리는 ‘전자증권제도 시행 기념식’에 참석해 축사를 하는 등 당분간 적극 행보를 이어 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김오수 법무부 차관과 이성윤 검찰국장이 조 장관 일가 의혹 수사와 관련해 지난 9일 대검 고위 간부들에게 ‘윤석열 검찰총장을 배제한 특별수사팀’ 구성을 제안했다가 시민단체로부터 고발당하는 등 주변 상황이 여의치 않은 상태다.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전날 김 차관을 직권남용 혐의로, 이 국장을 직권남용과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수사해 달라며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장을 냈다. 조 장관 부인 정경심씨에 대한 검찰의 추가 수사도 예고돼 있어 조 장관의 입지가 점차 줄어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추석에도 맘 졸일 한국당 의원들…檢 ‘패스트트랙’ 연휴 내 검토

    추석에도 맘 졸일 한국당 의원들…檢 ‘패스트트랙’ 연휴 내 검토

    지난 10일 영등포서 패스트트랙 사건 모두 송치남부지검, 추석 연휴에도 관련 자료 검토 예정자유한국당 “문희상·김관영 먼저 소환하라”현직 국회의원 109명이 고소·고발된 국회 ‘패스트트랙 폭력 사건’을 경찰로부터 넘겨받은 검찰이 연휴에도 수사를 이어간다. 검찰이 진행 속도를 높이겠다는 명분으로 사건을 넘겨받은 만큼, 이후 수사가 속도를 붙일 전망이다. 현재까지 소환조사 출석률 ‘0%’인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팽팽한 긴장감 속에 추석을 맞고 있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은 추석 연휴에도 국회 패스트트랙 관련 사건 20건에 대한 수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검찰은 지난 10일 서울 영등포경찰서에서 수사하던 패스트트랙 폭력 사건 18건을 넘겨받았다. 이례적으로 검찰은 경찰이 사건 수사를 종결짓기 전 기소 여부 의견 없이 사건을 송치하라고 지휘했다. 내년 총선을 앞둔 만큼 정치적으로 민감한 이번 사건을 빨리 마무리하겠다는 취지다. 현직 국회의원 3분의 1이 걸린 대규모 사건에 검찰이 해야 할 업무는 잔뜩 쌓여 있다. 지난 4월 고소·고발 이후 이 사건을 맡은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국회 폐쇄회로(CC)TV 등 총 1.4TB(테라바이트) 분량의 영상과 국회 본관, 의원회관 출입자 약 2000명의 출입기록 등 증거를 확보해 수사해 왔다. 또한 수사대상 국회의원 98명에 소환을 통보하고 그중 소환에 응한 30여명을 조사했다. 조만간 검찰이 경찰에서 넘어온 수사자료 검토를 끝내는 대로 피고발인 의원들에 대한 소환 절차가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계속 협조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강제수사 가능성도 제기된다. 앞서 경찰에선 검찰과의 수사 협의 과정에서 의원 강제수사 필요성을 피력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남부지검에서 패스트트랙 관련 사건 일체는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사보임 관련 2개 사건을 수사하던 공공수사부(부장 조광환)가 담당한다. 공공수사부 소속 검사 6명 가운데 휴직 예정자를 제외한 5명 전원이 이 사건에 투입됐다. 이에 더해, 관할지 주요 수사를 도맡아 남부지검 ‘특수부’로 불리는 형사6부의 일부 검사와 수사관들이 이번 수사에 파견됐다. 검찰에서 수사의 고삐를 당겨 쥔 만큼, 이번 수사 결과로 내년 총선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큰 한국당에는 긴장감이 고조됐다. 잇따라 경찰에 출석했던 민주·정의당 등과 달리 불출석으로 일관하던 한국당은 지난 10일 나경원 원내대표가 처음으로 출석 의사를 밝혔다. 다만,“불법 사보임 조사를 마치면 제가 직접 조사받겠다”며 문희상 국회의장과 바른미래당 김관영 전 원내대표 등을 먼저 소환하라는 조건을 달았다. 국회선진화법으로 고소·고발당한 한국당 의원의 경우 일부 혐의가 인정돼 중형이 선고되면 의원직을 박탈당하거나 5년간 피선거권을 빼앗길 수 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檢과 정면승부 택한 文… “권력기관 중립 제도적으로 완성해야”

    檢과 정면승부 택한 文… “권력기관 중립 제도적으로 완성해야”

    文 “檢은 檢의 일, 장관은 장관의 일 해야” 임명 철회땐 ‘조기 레임덕’ 위기감도 반영 여당도 사법개혁 주제로 당정 협의 추진 檢, 수사 정당성 확보 차원 대결 불가피 曺의 개혁 본격화 시점에 갈등 폭발 전망문재인 대통령은 9일 조국 법무부 장관의 임명 배경을 설명하면서 “권력기관의 정치적 중립 보장을 정권의 선의에만 맡기지 않고 법·제도적으로 완성해야 한다”면서 검찰개혁 의지를 재확인했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현재진행형인 검찰 수사와 50%를 웃도는 반대 여론, 보수 야권의 강력 반발을 무릅쓰고도 조 장관을 끝내 임명한 것은 시대적 과제인 검찰개혁에 정권의 명운을 걸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역대 어느 정권도 이루지 못한 검찰개혁에 성공한다면 현재의 비판 여론도 반전을 이룰 것이란 판단에 근거한 정치적 승부수인 셈이다. 문 대통령이 오롯이 책임져야 할 리스크를 감수하고 임명을 선택한 것은 검찰과 정면 승부를 피하지 않겠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문 대통령이 “검찰은 검찰이 해야 할 일을 하고, 장관은 장관이 해야 할 일을 해 나가면 된다”고 한 말은 의미심장하게 들린다. 참여정부 때 검찰의 조직적 반발로 개혁이 좌초하고 결국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극적 죽음으로 끝났던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조 장관을 임명한 것은 검찰개혁을 더 미룰 수 없고 끝을 보겠다는 것”이라며 “정말로 윤석열 총장이나 검찰이 다른 의도가 있다면, 그들도 모든 것을 걸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물러설 경우 ‘조기 레임덕’에 빠져들 수 있다는 위기감이 반영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국 주도권은 야당에 넘어가고 검찰이 ‘칼’을 휘두르는 상황이 전개되면서 권력기관 개혁이 물 건너가는 것은 물론 국정 장악력이 현저히 떨어질 것이란 우려다. 이처럼 문 대통령이 검찰개혁을 앞세워 정면 돌파에 나서면서 ‘청(와대)·검(찰) 갈등’의 전개 방향에 관심이 쏠린다. 조 장관은 임명장을 받은 뒤 환담에서 사법개혁을 다짐했고, 취임식에서는 ‘검찰에 대한 적절한 인사권 행사의 실질화’를 콕 집어 언급했다. 법적 권한을 통해 검찰을 제도적으로 통제하고 개혁을 가속화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더불어민주당도 고위전략회의에서 이른 시일 내 사법개혁을 주제로 당정 협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검찰 수사에 대한 지지여론이 우세한 상황에서 청와대가 직접 검찰과 대립각을 세우는 대신 당정을 중심으로 ‘검찰개혁 대 반개혁’ 구도를 만들어 검찰을 압박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청와대 관계자는 “청문 과정에서 만신창이가 된 조 장관이 개혁을 할 수 있겠느냐는 우려는 몰라서 하는 얘기”라면서 “조 장관이 현행법 테두리에서 가능한 개혁을 하나씩 보여 줄 것”이라고 했다. 당정청이 일사불란하게 검찰개혁 드라이브를 건 상황에서 ‘청·검 갈등’이 전면전으로 비화할지는 검찰 대응에 달려 있다. 인사청문회 이전 전례 없는 수사를 통해 ‘조국은 안 된다’는 메시지를 보냈던 윤석열 검찰총장으로선 ‘정치검찰’이란 멍에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라도 조직의 명운을 걸고 수사의 고삐를 죌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전처럼 “청와대의 메시지는 수사 개입으로 비칠 우려가 있는 매우 부적절한 것”이라는 식의 공개 반발은 쉽지 않아 보인다. 그럼에도 청와대·여권과 검찰의 갈등은 당장은 아니더라도 조 장관이 개혁을 본격화하는 시점에 어떤 식으로든 폭발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그 갈등이 어떻게 전개될지는 검찰 수사 등과 맞물려 예측불허인 상황이다. 내년 4월 총선에 미칠 영향까지 생각하면 계산법은 더욱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조국 임명에 고삐 죈 檢… 정경심 ‘입시·펀드’ 겨눠 끝까지 간다

    조국 임명에 고삐 죈 檢… 정경심 ‘입시·펀드’ 겨눠 끝까지 간다

    檢, 수사 멈출 수도 늦출 수도 없는 상황 曺장관 임명날 ‘조국 펀드’ 대표 영장 청구 대표 구속 땐 정 교수도 구속영장 불가피 ‘공범관계’ 曺장관까지 확대 수사할 수도 법원 ‘사문서 위조’ 단독 아닌 합의부 배당문재인 대통령이 조국 법무부 장관을 임명하면서 검찰은 물러설 곳이 없게 됐다. 사모펀드, 딸 입시 비리, 웅동학원 등 세 갈래로 나눠 의혹을 파헤치고 있는 검찰은 딸 입시 비리 관련 문제로 조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를 기소한 데 이어 사모펀드 관계자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며 정 교수를 한 번 더 겨냥했다. 9일 오전 조 장관 임명 소식이 알려지자 검찰은 탄식했다. 검찰 고위 관계자는 “수사를 멈출 수도, 늦출 수도 없는 상황”이라며 “목숨을 건다는 각오로 수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위 관계자의 말대로 검찰은 이제 벼랑 끝에 섰다. 연이은 압수수색과 관계자 소환, 정 교수 기소까지 속도가 날 대로 난 수사라 브레이크를 밟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검찰은 겉으로는 ‘법과 원칙대로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극도로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검찰 안팎에서는 수사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봤다. 검사 출신 변호사는 “압수수색을 연달아 하고 부인까지 기소하면서 ‘이래도 사퇴를 안 하느냐´는 메시지를 계속 보냈는데 결국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됐다”며 “검찰로서는 어떻게든 수사 성과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검찰은 최근 사모펀드 관계자를 연일 소환하며 집중 조사를 벌였다. 이상훈 코링프라이빗에쿼티(PE) 대표를 두 차례, 웰스씨앤티 최모 대표를 한 차례 조사한 결과 구속 수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 대표는 당초 수사 시작 전 외국으로 도피한 것으로 의심됐지만 자진 입국해 조사를 받았다. 조 장관 가족이 10억 5000만원, 처남 가족이 3억 5000만원을 투자해 사실상 ‘가족펀드´라는 의심을 받고 있는 코링크PE의 ‘블루코어밸류업1호´는 정 교수가 투자를 주도한 만큼 의혹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코링크PE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정 교수도 구속영장을 피하기 어려워진다. 최 대표는 횡령 혐의라 개인 비리로 치부할 수 있지만, 이 대표가 받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는 사모펀드 자체에 대한 문제다. 이 대표는 출자 약정 금액과 납입 금액을 금융당국에 허위로 신고한 의혹을 받는다. 이 대표의 혐의가 소명돼 영장이 발부되면 검찰은 이 대표가 허위로 신고한 사실을 정 교수도 알았는지, 펀드 투자 및 운용과 관련해 정 교수가 얼마나 개입했는지를 밝혀내기 위해 총력을 다할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은 코링크PE가 펀드 규모를 부풀리기 위해 정 교수 측과 이면계약을 맺은 것이 아닌지도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조만간 정 교수를 소환 조사한 뒤 신병 처리 방향을 결정할 방침이다. 정 교수의 의혹을 캐낸 뒤 공범 관계로 조 장관까지 수사를 확대하는 것이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다. 앞서 사문서 위조로 기소된 정 교수 사건은 사건의 중요성을 감안해 판사 3명이 참여하는 서울중앙지법 재정합의부에 배당됐다. 사문서 위조는 원래 판사 1명의 단독 재판부가 맡는 게 보통이다. 정 교수는 코링크PE가 2017년 11월 WFM 지분을 인수한 이후 고문료 명목 등으로 매달 수백만원씩 받았는데, 검찰은 자금의 흐름을 추적해 이 사실을 파악했다. 코링크PE는 코스닥 상장사 WFM과 비상장사인 웰스씨앤티를 묶어 우회상장을 시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정 교수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WFM은 영어교육사업 회사라 영문학자로서 자문위원을 맡아 자문료로 7개월간 월 200만원씩 받았을 뿐”이라며 “동양대에 겸직허가를 냈고 세금 신고도 했다”고 해명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여기는 남미] 혹시 서부영화?…아르헨 도시에 말탄 2인조 강도 출현

    [여기는 남미] 혹시 서부영화?…아르헨 도시에 말탄 2인조 강도 출현

    서부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상황이 21세기에 현실로 나타났다. 아르헨티나에서 말을 탄 2인조 강도가 출현, 경찰이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주의 베르날이라는 곳에서 벌어진 사건이다. 현장에 설치된 CCTV를 보면 강도들은 말을 타고 어디선가 갑자기 등장한다. 말을 모는 강도는 기동성을 책임지고 있는 '이동 담당', 뒤에 타고 있던 강도는 범행을 시행하는 '행동 담당'이다. 강도들이 발견한 표적은 핸드폰으로 통화를 하고 있는 한 여성이다. 남자 두 명이 말을 달려 접근하자 여성은 깜짝 놀란다. 뒤편에 있던 강도는 재빨리 말에서 내리더니 여성이 손에 들고 있는 핸드폰을 강탈하고는 다시 말에 올라탄다. 공범이 말에 오르자 고삐를 잡고 있던 강도는 다시 말을 달려 도주한다. 핸드폰을 빼앗아 도주하는 데는 8초가 채 걸리지 않았다. 범행은 현장 주변에 설치된 CCTV에 고스란히 녹화됐다. 현지 언론은 "여자가 신고를 하진 않았지만 사건을 인지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면서 "2명의 강도는 물론 말도 경찰의 추적 대상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르헨티나에선 오토바이를 이용한 날치기와 강도사건이 자주 발생한다. 오토바이를 탄 강도가 기승을 부리자 일부 자치단체는 특정 지역에서의 오토바이 2인 탑승을 제한하고 있다. 오토바이의 번호를 인쇄한 조끼를 의무적으로 착용하도록 한 지방단체도 있다. 오토바이를 이용한 범죄를 막기 위해서다. 현지 언론은 "경제가 어려워지니 이젠 오토바이 대신 말을 탄 강도까지 등장했다"면서 "앞으론 2명이 말을 타지 못하는 구역이 지정될지도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사진=TV 캡쳐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사설] 점증하는 한반도 주변 긴장, 외교로 해결하라

    북한이 지난 주말 대미 협상 실무 총책임자인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 명의의 담화에서 “미국은 인내심을 더 시험하려 들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 제1부상은 “지금까지의 모든 조치를 재검토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으로 떠밀고 있다”고 주장했다. 북미 실무협상 재개에 앞서 미국의 변화를 유도하려는 압박으로 해석되지만, 3차 북미 정상회담을 기대하는 우리로서는 낙관적 시각을 유지하기 어려운 담화다. 이번 담화는 미 재무부가 북한과 정제유 제품의 불법 환적에 연루된 대만인 2명과 대만·홍콩 해운사 3곳의 제재를 단행하며 대북 제재의 고삐를 풀 생각이 없음을 재확인시킨 직후 나왔다는 점에서 좋지 않은 신호다. 남북 대화는 사실상 끊겼을 뿐 아니라 북의 대남 비방 발언의 강도는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인신공격성 발언을 포함해 점차 높아 가고 있다. 한미 연합훈련 중인 8월에만 네 차례 단거리미사일 등 여러 발사체를 쏘아 올리고, 훈련이 끝난 뒤에도 1회 발사체를 쏘았다. 미국과 중국은 어제부터 상대국 상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며 갈등의 수위를 한껏 높였는데, 북은 중국과의 밀월을 강화하고, 러시아와도 협력을 크게 증대시키며 북중러 ‘북방 3각’ 관계를 새롭게 다져 가고 있다. 한미 관계도 최근 전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악화하고 있다. 그 시작은 일본이 수출우대국 대우인 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을 제외하면서였다. 미국의 중재 등을 기다리던 우리 정부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를 결정하자 미국은 이에 대한 불만을 공개적으로, 반복적으로 표출했다. 이 때문에 우리 정부는 주한 미국대사를 초치해 발언 자제를 당부했다. 초유의 일이다. 이어 미국 측에서 주한미군 철수 운운이 나오자 지난달 30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고 미군 기지에 대한 조기 상환을 요청하기로 했다고 알려지면서 한미동맹의 불협화음이 심각한 수준이다. 또 다른 동맹인 일본과는 지난해 10월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 이후 관계가 악화중인데, 당분간 관계 개선의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이 높아지는 이런 상황에서는 문 대통령이 주창해 온 중재자론, 촉진자론은 공간을 확보하기 어렵다. 문 대통령은 지난 광복절 경축사에서 “우리는 모두 지금의 이 기회를 천금같이 소중하게 여기고 반드시 살려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우리 정부는 대일 관계 개선에 대한 노력을 기울이면서 미국에 대일 관계의 이해를 구하는 등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도를 낮추려는 외교적 노력을 다각도로 경주해야 한다. 남북 대화도 재개해야 한다.
  • 함소원 “내가 노브라 원조”...설리 당황하게 한 저세상 텐션

    함소원 “내가 노브라 원조”...설리 당황하게 한 저세상 텐션

    ‘악플의 밤’ 설리가 진격의 함소원 등판에 멘붕, JTBC2 ‘악플의 밤’ 녹화까지 마비되는 사태가 빚어졌다. 악플을 양지로 꺼내 공론화시키는 과감한 시도의 프로그램 JTBC2 ‘악플의 밤’은 스타들이 자신을 따라다니는 악플과 직접 대면해보고, 이에 대해 솔직한 속내를 밝히는 ‘악플 셀프 낭송 토크쇼’. 오늘(30일) 방송되는 11회는 긍정의 홍석천과 진격의 함소원이 출연, ’저 세상 텐션‘을 폭발시킨다. 최근 진행된 녹화에서 홍석천-함소원은 연예계 대표 파격행보 선구자답게 고삐 풀린 입담을 폭발시켰다. 그런 가운데 설리가 방송 도중 진행을 중단하고 마는 사태가 빚어져 초미의 관심을 끌어 모은다. 바로 진격의 함소원때문인 것. 함소원은 18세 연하 진화와의 결혼이 인생 대표작이라고 지적한 악플러에게 “인정”을 외치며 “전생에 나라를 구한 것 같다. 저를 만난 게 남편 인생 최대 꼬인 일이라 생각한다”고 거침없이 ’셀프디스‘하는 등 악플 콜렉터 뺨치는 인정 퍼레이드로 설리를 깜짝 놀라게 했다. 특히 함소원은 “설리 씨 이전에 내가 노브라 원조”라며 “2009년 한 드라마에 노브라로 출연한 적 있는데 ‘너 이러면 안 된다’는 선배의 충고로 노브라를 멈췄다”고 말해 모두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런 가운데 한 때 결혼을 포기했던 적 있다며 냉동 난자 시술 경험까지 고백한 함소원의 거침없는 솔직 고백에 설리까지 압도당했다는 후문. 지금껏 한 번도 본 적 없는 설리의 모습의 신동엽은 “무슨 일이냐?”며 놀라워했고, 설리는 “너무 솔직하셔서 뭘 물어봐야 할 지 (질문) 생각하고 있었다. 나도 그렇게는 못한다”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는 후문. 한편, JTBC2 ’악플의 밤‘은 30일 오후 8시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조국, 오후 출근해 청문회 대비…檢 수사 정면돌파 의지 드러내

    검찰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가족 의혹과 관련해 27일 전격 압수수색을 벌인 가운데 조 후보자는 이날 오후 늦게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마련된 사무실에 출근했다. 평소와 달리 오전 출근길에 모습을 보이지 않아 검찰 수사 부담으로 인한 ‘사퇴설’까지 제기됐지만 조 후보자 측은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조 후보자는 오후 2시 25분쯤 사무실에 출근하며 “진실이 아닌 의혹만으로 법무·검찰 개혁의 큰 틀에 차질이 있어선 안 될 것”이라면서 “끝까지 청문회 준비를 성실히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검찰 수사를 통해 모든 의혹이 밝혀지길 희망한다”며 “(압수수색에 대한) 검찰 판단에 대해 왈가왈부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법무부 장관에 임명될 경우 본인과 관련된 수사가 공정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보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법무부 장관은 검찰의 수사에 대해 구체적 지휘를 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원래 조 후보자는 매일 오전 10시쯤 출근해 자신의 입장을 밝혀 왔다. 일요일인 지난 25일에도 같은 시간에 출근해 취재진의 질문을 받았다. 그러나 압수수색 사실이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진 직후 조 후보자가 갑작스럽게 “피로가 많이 쌓였다”며 오전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며 ‘검찰 수사에 부담감을 느낀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조 후보자는 언론 보도 이전에 친인척으로부터 압수수색 사실을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조 후보자의 처남인 정모씨의 자택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했다. 정치권 등 일각에선 ‘조 후보자가 자진 사퇴를 결심했고, 후임자까지 지목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왔지만, 인사청문회 준비단 관계자는 “(후보자는) 끝까지 가실 것”이라며 사퇴설을 전면 부인했다. 조 후보자 본인도 이날 늦게 출근한 점에 대해 “특별한 건 없었다”며 “약간 몸살기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조 후보자 측은 예기치 못한 검찰의 압수수색에 당혹스러워하면서도 오는 9월 2~3일 이틀간 예정된 국회 인사청문회를 겨냥해 고삐를 다잡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도 준비단 관계자들과 함께 청문회 질의응답에 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日, 삼성전자 반도체 소재 또 수출 허가… 협상 명분 쌓나

    日, 삼성전자 반도체 소재 또 수출 허가… 협상 명분 쌓나

    한일 회담·군사협정 시한 앞두고 주목 성윤모 “소재·부품 예타 면제 곧 마무리” 5.8조 투입 개발사업 이달 내 확충 계획한일 외교장관 회담을 이틀 앞둔 19일 일본이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 품목 중 극자외선(EUV) 포토레지스트 수출 신청 1건(6개월분)을 추가로 허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출 규제 조치 단행 35일 만이던 지난 7일 첫 번째 허가에 이은 두 번째 수출 허가다. 허가 품목은 두 차례 모두 동일했다. EUV 포토레지스트는 시스템 반도체 공정에 주로 활용된다. 일본이 이달 들어 두 차례 삼성전자로의 소재 수출을 허가함에 따라 한일 간 무역갈등 국면에 대화와 협상 실마리가 생긴 것인지 주목된다. 한일 외교장관 회담에 이어 오는 24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연장 시한을 앞두고 있어 한일 간 협의 필요가 커지고 있다. 앞서 지난 15일 광복절 연설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일본은 대화와 협력의 길로 나와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일본산 소재 수출 허가로 인해 우리 반도체 생산에 숨통이 트였지만 당정은 소재·부품·장비 기술 확보의 고삐를 죄고 있다. 이날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더불어민주당 소재·부품·장비·인력발전특별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강력하고 지속적인 정책 실행을 위해 범정부 차원의 소재·부품·장비위원회 설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소재·부품·장비 특별법 개정도 논의 중”이라면서 “소재·부품·장비 관련 대규모 연구개발(R&D) 사업의 조속한 추진을 위해 예비타당성조사(예타) 면제 절차를 곧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 이후 산업부는 5조원 규모의 소재산업 혁신기술 개발사업과 8000억원이 투입되는 제조장비 시스템 개발사업에 대한 예타 면제 방안을 검토해 왔다. 정부는 소재·부품 분야 R&D에 향후 7년간 7조 8000억원 이상을 투입한다는 큰 틀을 제시한 이후 세부 내용을 정리하고 있다. 성 장관은 특히 인력 양성과 관련해 “대학 연구소의 노후 장비 업그레이드를 지원하고, 지역 거점 대학에 소재·부품·장비 혁신 연구소(LAB)를 설치해 기술력을 갖춘 인력이 지역 기업에 공급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세종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서울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中 양날의 칼 ‘위안화 포치 시대’… 美를 벨까 中을 벨까

    中 양날의 칼 ‘위안화 포치 시대’… 美를 벨까 中을 벨까

    지난 8일 오전 9시 19분(현지시간). 지난달 31일 이후 6일 연속 기준환율을 높여오던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결국 이날 기준환율을 전날(6.9996위안)보다 0.06% 오른 달러당 7.0039위안으로 고시했다. 시장에서 위안화 환율이 이미 달러당 7위안이 깨진 상황에서 중국 정부의 기준환율마저 7위안을 넘어섰다는 소식이 날아들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은 ‘패닉’(공황) 상태에 빠졌다. 기준환율이 7위안을 넘겨 고시한 것은 글로벌 금융 위기가 한창이던 2008년 5월 15일 이후 11년여 만이다. 위안화 환율은 5일 홍콩 역외시장에서 처음으로 7위안을 돌파하면서 위안화 가치의 약세를 뜻하는 ‘1달러=7위안 시대’가 열린 것이다. 미국의 환율조작국 지정 이후 이 위안화 약세 현상이 뚜렷한 만큼 미중 무역전쟁이 미중 환율전쟁은 물론 글로벌 환율전쟁으로도 옮아갈 수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중국에 1달러=7위안 선, 이른바 ‘포치(破七) 시대’가 개막됐다. 중국 정부가 7위안 선이 무너져도 시장 개입에 적극 나서는 모습은 보이지 않는 바람에 지난 14일 현재 기준환율이 7.0312위안을 기록하는 등 ‘포치 시대’가 지속됨으로써 위안화 가치의 약세 기조가 완연해졌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가 위안화의 약세를 용인한 것은 중국 경제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인정한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7일 진단했다. 위안화의 소폭 절하만으로도 해외에 판매하는 중국산 제품의 가격을 낮추는 효과가 있는 덕분에 미중 무역전쟁으로 가뜩이나 어려운 중국의 수출업체에는 위안화 가치의 절하가 단비 같은 소식이다. 장밍(張明) 중국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만약 미국이 계속 무역 갈등을 고조시키면 중국 정부가 시장의 압박에 따라 위안화를 움직이도록 내버려 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렇게 되면 고율 관세의 충격을 상쇄해 중국 수출업체들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위안화 가치 약세 현상의 현실화는 미국의 3000억 달러(약 363조원) 규모의 추가 관세부과 예고 등 미중 무역전쟁 격화와 중국 경기 둔화로 시간문제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그동안 경제적 펀더멘털(기초체력)보다 ‘환율조작국 지정’이라는 카드를 들고 으름장을 놓는 미국의 눈치를 살피느라 위안화의 약세를 방어하기에 급급했다. 데이비드 로에빙거 TCW그룹 매니징 디렉터는 중국 지도부가 미국과 선의를 구축하기 위해 인민은행은 위안화 가치 하락 압박에 저항하면서 대세를 거슬러 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미국의 추가 관세 보복→ 중국의 위안화 7위안 선 돌파 용인→ 미국의 환율조작국 명단 등재 등 양국이 도박 같은 치킨게임을 벌이는 통에 이제 위안화 환율의 ‘고삐’가 풀려버린 것이다. 중국 정부가 위안화 평가절하를 ‘유도하는’ 것은 물론 미국과의 무역전쟁과 관련이 있다. 위안화 가치가 떨어지면 부작용도 있지만 수출 단가가 낮아지는 효과가 있는 만큼 미국이 추가 관세를 부과하더라도 관세 충격을 상당 부분 상쇄하는 까닭이다. 미국이 얼마만큼 중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느냐에 따라 위안화의 환율 수준이 결정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뱅크 오브 메릴린치는 미국이 오는 9월 1일부터 중국산 제품 3000억 달러에 10% 관세를 부과할 경우 위안화 가치는 연말까지 7.3위안 수준으로 떨어지고, 25%까지 관세를 부과할 경우 7.5위안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정부는 위안화가 약세현상을 보이더라도 맞대응할 수 있는 곳간인 중국의 외환보유고가 여전히 3조 달러가 넘을 만큼 든든하다는 점에 자신감을 보인다. 중국 인민은행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외환보유고는 올 들어 310억 달러가 증가하며 3조 1037억 달러에 이른다. 중국 정부가 위안화 약세를 용인함으로써 대미 ‘반격 카드’로 활용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하지만 위안화 약세 기조는 중국에 ‘양날의 칼’이다. 미국과 전방위 갈등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고개를 드는 가운데 위안화 약세를 유지하는 것은 대규모 자본유출과 이에 따른 증시 폭락, 부채 급증 등 심각한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는 점에서 리스크도 크다. 대규모 자본유출을 촉발할 수 있는 게 가장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상하이 종합지수는 지난 1~4월 외국인 자금의 유입에 힘입어 30% 넘게 수직 상승했다. 하지만 무역협상이 결렬되면서 상하이 증시가 곤두박질치는 바람에 투자자들 사이에 볼멘소리가 나온다. 여기에다 위안화 가치까지 추가 절하된다면 환차손까지 우려한 외국인 자금이 급속히 빠져나갈 공산이 크다. 김경환 하나금융투자 팀장은 “달러당 7위안은 자본유출과 금융불안 등을 유발한다는 점에서 중국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위안화 약세 가능성만으로도 대규모 자본유출을 경험한 트라우마도 있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지난 4~5월 두 달간 중국 자본시장에서 이탈한 외국자본은 무려 120억 달러에 이른다.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위안화 가치 하락 우려감으로 외국자본이 이탈한 것이다. 상하이 소재의 자산운용사 MQ인베스트먼트의 존 저우는 “미중 무역전쟁과 위안화 환율이 7위안대가 깨질 수 있다는 우려감으로 외국자본이 썰물처럼 빠져 나갔다”고 설명했다. 위안화 가치의 7위안 시대는 국민경제 전반에 걸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중국 경제에 미칠 충격파는 작지 않다. 위안화 가치가 떨어지면 중국인들은 더 많은 위안화를 주고 달러화 제품을 사야 한다. 해마다 석유와 옥수수, 콩 등을 대량 수입해야 하는 중국으로선 국민경제와 직결되는 농산물 등의 가격이 폭등하는 인플레 위기에도 직면할 수 있다. 중국 기업들이 갚아야 하는 외화부채 부담도 커진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국제금융협회(IIF)는 1분기 중국의 총부채가 국내총생산(GDP)의 304%에 육박했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가 비공식 통로를 통한 차입, 즉 그림자금융(정부 관리감독 범위 밖의 비제도권 금융)을 통한 차입을 제한하면서 비금융부문에서의 기업부채는 줄었지만 다른 부문에서 대출이 급증하면서 그 규모는 40조 달러를 넘어섰다. 글로벌 총부채의 15%에 이른다. 중국 시장조사업체인 윈드는 올해 만기 도래하는 중국의 달러화 표시 부채가 1138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위안화 가치 하락으로 중국 현지에 생산 거점을 두고 있는 홍콩계 회사나 글로벌 기업들이 빠져나갈 경우 대량 실업 사태가 발생하면서 고용 기반마저 흔들릴 수 있다. 기업들로서는 위안화 가치가 하락해 대량의 환차손이 발생하면 생산 규모를 줄이는 방식을 택할 수밖에 없다. 위안화 가치 하락은 투자 심리도 냉각시켜 중국의 경제체질 전환에도 어려움을 주고, 위안화가 불안정해지면 금융 리스크나 금융위기 발생 가능성도 커져 장기 투자계획 등이 미뤄지거나 취소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대외 개방을 통해 경제성장 구조 전환의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중국의 전략에도 차질이 생기는 것이다. 위안화 약세 기조는 중국이 야심 차게 추진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판 육·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데에도 독이 될 수 있다. 일대일로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중국은 막대한 달러화 자금을 각국에 투자하고 있는데, 위안화의 가치가 낮아지면 낮아질수록 달러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워진다. 안유화 성균관대 중국대학원 교수는 “중국이 일대일로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해외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한다”면서 “위안화 가치가 너무 떨어지는 것은 중국 정부 입장에서도 곤란한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사설] 집값 안정 명분 살리려면 공급 대책 보완해야

    정부가 이르면 10월부터 전국 투기과열지구의 민간택지에 짓는 아파트에도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한다. 현재 투기과열지구는 서울 25개 전 자치구와 경기 과천·광명·하남·성남시 분당구, 대구 수성구, 세종시 등 총 31곳이다. 재건축·재개발 단지에 대한 분양가 상한제 적용 시점도 ‘입주자 모집 승인 신청’ 단계로 앞당겼다. 이미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신청한 단지나 후분양 방식을 검토 중인 단지 등 분양가 상한제를 피해 가려는 사례를 원천 봉쇄하기 위한 조치다. 또 ‘로또 분양’ 논란을 차단하기 위해 현행 3~4년인 전매 제한 기간을 5~10년으로 연장하고 최대 5년의 의무거주 기간을 도입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정부가 강력한 대출 규제로 위력을 발휘했던 지난해 ‘9·13 부동산 대책’ 이후 11개월 만에 분양가 통제 카드까지 빼든 것이다. 시중에 흘러 넘치는 유동성이 부동산으로 향할 개연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정책금리가 인하돼 금리 하락세는 완연해졌고, 주식시장 침체까지 맞물리면서 1000조원이 넘는 시중 부동자금이 대기 중이다. 게다가 연말부터 3기 신도시에 대한 토지 보상이 시작되면 30조원대 보상금이 시중에 풀릴 것으로 예상된다. 집값을 안정시키려면 서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등의 높은 분양가에 대한 통제 고삐를 조일 수밖에 없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분양가 상한제는 집값 상승을 일시적으로 억제하는 고육책일 뿐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 사업성 악화 등을 이유로 신규 분양이 감소하거나 분양 일정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시장의 우려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 무엇보다 서울에 주택 공급을 늘리지 못하면 백약이 무효가 될 수 있다. 서울의 새 아파트 공급이 줄면 정부의 의도와 달리 가격은 더 올라간다. 앞서 2003년 2기 신도시 발표 이후 39조원의 보상금이 서울로 몰려 서울 집값이 급등하는 역효과를 낸 과거 사례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공급 위축에 따른 집값 상승이라는 역풍을 차단할 뾰족한 대책이 눈에 띄지 않는다는 점은 우려스럽다. 서울에는 ‘노는 땅’이 드물어 물량 확보가 어렵지만, 서울 강남의 아파트를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은 많다. 따라서 공급 확대를 경기도의 신도시 조성보다는 서울 도심이나 역세권을 중심으로 한 고밀도 개발 방안에서 찾아야 한다. 용적률을 완화하거나 지역별로 차등 적용하는 방법도 고민해야 한다. 대신 고밀도 개발이나 규제 완화로 얻은 초과수익을 환수할 수 있는 안전 장치도 마련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가격은 수요과 공급에서 결정된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포치(破七) 시대’, 미국과 중국 누가 웃을까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포치(破七) 시대’, 미국과 중국 누가 웃을까

    지난 8일 오전 9시 19분(현지시간). 지난달 31일 이후 6일 연속 기준환율을 높여오던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결국 이날 기준환율을 전날(6.9996위안)보다 0.06% 오른 달러당 7.0039위안으로 고시했다. 시장에서 위안화 환율이 이미 달러당 7위안이 깨진 상황에서 중국 정부의 기준환율마저 7위안을 넘어섰다는 소식이 날아들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은 ‘패닉’(공황) 상태에 빠졌다. 인민은행 기준환율이 7위안을 넘겨 고시한 것은 글로벌 금융 위기가 한창이던 2008년 5월 15일 이후 11년여만이다. 위안화 환율은 5일 홍콩 역외시장에서 7위안을 돌파한 뒤 7위안선을 그대로 유지하며 위안화 가치의 약세를 의미하는 ‘1달러=7위안 시대’가 열린 것이다. 미국의 환율조작국 지정 이후 이 위안화 약세현상이 뚜렷한 만큼 미중 무역전쟁이 미중 환율전쟁은 물론 글로벌 환율전쟁으로도 옮아갈 수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중국에 1달러=7위안선, 이른바 ‘포치(破七) 시대’가 공식 개막됐다. 중국 정부가 7위안선이 힘없이 무너져도 시장 개입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은 보이지 않는 바람에 9일에도 전날보다 0.14% 오른 7.0136위안을 기록하는 등 ‘1달러=7위안선’을 유지함으로써 위안화 가치의 악세현상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가 위안화의 약세 현상을 용인한 것은 무엇보다 중국 경제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인정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7일 진단했다. 위안화의 소폭 절하만으로도 해외에 판매하는 중국산 제품의 가격이 낮추는 효과가 있는 덕분에 미중 무역전쟁으로 가뜩이나 어려운 중국의 수출업체에는 위안화 가치의 절하가 반가운 소식일 수 밖에 없다. 장밍(張明) 중국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만약 미국이 계속 무역 갈등을 고조시키면 중국 정부가 시장의 압박에 따라 위안화를 움직이도록 내버려 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렇게 되면 고율 관세의 충격을 상쇄해 중국 수출업체들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위안화 가치 약세 기조의 현실화는 미국의 3000억 달러(약 363조원) 규모의 추가 관세부과 예고 등에 따른 미중 무역전쟁 격화와 중국 경기 둔화로 사실상 시간문제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그동안 경제적 펀더멘탈(기초체력)보다 ‘환율조작국 지정’이라는 카드를 들고 으름장을 놓는 미국의 눈치를 살피느라 위안화의 약세를 방어해 왔다. 데이비드 로에빙거 TCW그룹 매니징 디렉터는 중국 지도부가 미국 정부와 선의를 구축하기 위해 중국 인민은행은 위안화에 대한 하락 압박에 저항하면서 대세를 거슬러 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미국의 추가관세 보복→ 중국의 위안화 7위안선 돌파 용인→ 미국의 환율조작국 명단 등재 등 미중이 한치의 양보도 없이 도박 같은 치킨게임을 벌이는 통에 이제 위안화 환율의 ‘고삐’가 풀려버린 것이다.중국 정부가 위안화 평가절하를 ‘유도하는’ 것은 물론 미국과의 무역전쟁과 관련이 있다. 위안화 가치가 낮아지면 부작용도 있지만 미국이 추가 관세를 부과하더라도 수출단가가 낮아지는 효과를 내는 덕분에 보복관세의 충격을 일정부분 상쇄할 수 있는 까닭이다. 미국이 얼마만큼 중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느냐에 따라 위안화의 환율 수준이 결정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뱅크오브 메릴린치는 미국이 예고대로 오는 9월1일부터 중국산 제품 3000억 달러에 10% 관세를 부과할 경우 위안화 가치는 연말까지 7.3위안 수준으로 떨어지고, 25%까지 관세를 부과할 경우 7.5위안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정부는 위안화가 약세현상을 보이더라도 이에 대응할 수 있는 곳간인 중국의 외환보유고가 여전히 3조 달러가 넘을 만큼 든든하다는 점에 자신감을 보인다. 중국 국가외환관리국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외환보유고는 올들어 310억 달러가 늘어난 3조 1037억 달러에 이른다. 중국 정부가 위안화 약세현상을 용인함으로써 대미 ‘반격 카드’로 활용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하지만 위안화 약세 기조는 중국에 ‘양날의 칼’이다. 미국과 전방위 갈등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고개를 드는 가운데 위안화 약세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것은 대규모 자본유출과 이에 따른 증시 폭락, 부채 급증 등 심각한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는 점에서 위험 요소도 큰 것이다. 대규모 자본유출을 촉발할 수 있는 점이 가장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미중 무역전쟁이 재개되기 전인 올해 1~4월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는 외국인 자금의 유입에 힘입어 30% 넘게 수직 상승했다. 하지만 미국과의 무역협상이 결렬되면서 상하이 증시는 맥을 못추지 못하는 바람에 투자자들 사이에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여기에다 위안화 가치까지 추가 절하된다면 환차손까지 우려한 외국인 자금이 급속히 빠져나갈 공산이 크다. 김경환 하나금융투자 팀장은 “달러당 7위안은 자본유출과 금융불안 등을 유발한다는 점에서 중국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위안화 약세 가능성만으로도 대규모 자본유출을 경험한 트라우마도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지난 4~5월 두 달간 중국 자본시장에서 이탈한 외국자본은 무려 120억 달러에 이른다.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위안화 가치 하락 우려감으로 외국자본이 이탈했다는 것이다. 상하이 소재의 자산운용사 MQ인베스트먼트의 존 저우는 “미중 무역전쟁과 위안화 환율이 7위안대가 깨질 수 있다는 우려로 외국 자본이 이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위안화 가치의 7위안 시대는 국민경제 전반에 걸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중국 경제에 미칠 충격파는 작지 않을 전망이다. 위안화 가치가 떨어지면 중국인들은 더 많은 위안화를 주고 달러화 제품을 사야 한다. 해마다 석유와 옥수수, 콩 등을 대량 수입해야 하는 중국으로선 서민경제와 직결되는 농산물 등의 가격이 폭등하는 인플레 위기에도 직면할 수 있다. 중국 기업들이 갚아야 하는 외화부채 부담도 커진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국제금융협회(IIF)는 1분기 중국의 총부채가 국내총생산(GDP)의 304%에 이른다고 밝혔다. 1년 전의 297%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중국 정부가 비공식 통로를 통한 차입, 즉 그림자금융(정부 관리감독 범위 밖의 비제도권 금융)을 통한 차입을 제한하면서 비금융부분에서의 기업부채는 줄었지만 다른 부문에서 대출이 급증하면서 그 규모는 40조 달러를 넘어섰다. 글로벌 총부채의 15%에 이른다. 중국 시장조사업체인 윈드(Wind)는 올해 만기 도래하는 중국의 달러화 표시 부채가 1138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위안화 가치 하락으로 중국 현지에 생산 거점을 두고 있는 홍콩계 회사나 글로벌 기업들이 빠져나갈 경우 대량 실업 사태가 발생하면서 고용기반마저 흔들릴 수 있다. 기업들로서는 위안화 가치가 하락해 대량의 환차손이 발생하면 생산 규모를 줄이는 방식을 택할 수밖에 없다. 위안화 가치 하락은 투자 심리도 냉각시켜 중국의 경제체질 전환에도 어려움을 주고, 위안화가 불안정해지면 금융 리스크나 금융위기 발생 가능성도 커져 장기 투자계획 등이 미뤄지거나 취소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대외 개방을 통해 경제성장 구조 전환의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중국의 전략에도 차질이 생기는 것이다. 위안화 약세 기조는 중국의 최대 이벤트인 ‘일대일로’(一帶一路, 중국판 육·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데에도 독이 될 수 있다. 일대일로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중국은 막대한 달러화 자금을 각국에 투자하고 있는데, 위안화의 가치가 낮아지면 낮아질수록 달러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워지는 탓이다. 안유화 성균관대 중국대학원 교수는 “중국이 일대일로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해외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한다”면서 “위안화 가치가 너무 떨어지는 것은 중국 정부 입장에서도 곤란한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사설] 엄중한 시기에 단행된 개각, 국정쇄신해 난국 돌파해야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 10개 장관급 부처 인사 교체를 단행했다. 지난 3월 8일 7개 부처 장관급 인사를 물갈이한 이후 5개월여만에 한 개각이다. 이번 개각은 몇몇 장관의 내년 총선 출마 계획에 따른 교통정리 차원에서 이뤄진 총선용 개각이다. 총선 출마자들이 지역으로 향해 선거 기반을 다지도록 하는 동시에, 그 자리를 전문가 그룹과 관료 출신들로 채워 ‘일하는 정부’의 모습으로 분위기를 일신하겠다는 게 문 대통령의 구상으로 풀이된다. 지금 우리나라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환율분쟁, 일본의 수출규제가 촉발한 한일 경제전쟁,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파병 요청과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증액 요구 등 미증유의 어려움에 처해있다. 이런 점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에 반도체·AI 분야 전문가인 최기영 서울대 교수를 발탁한 것은 적절한 인사로 평가한다. 일본 경제보복 사태와 맞물려 국산 반도체 분야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하는 시점에서 전문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엄중한 시기에 교체된 내각은 국정을 쇄신해 난국을 돌파해야 한다. 새 장관들은 문 대통령과 국정철학을 공유하는 동시에 높은 업무능력을 갖춰야 한다. 경제, 외교안보 등 총체적 위기 상황에서 일사불란하게 국정을 다잡는 계기로 삼기를 바란다. 우선 새 내각에 주어진 과제는 경제활력 회복에 속도를 내고 민생 개선에 집중해 성과를 내야 한다는 점이다. 지금 우리나라 경제는 위기 요소만 가득하다.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되고 반도체값이 하락하면서 수출은 지난해 12월 이후 이미 8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하고 있다. 7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나 줄어들었다. 코스닥지수는 올 들어 15% 이상 떨어졌다. 원·달러 환율은 2년 7개월 만에 달러당 1200원 선을 훌쩍 뛰어넘었다.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은성수 금융위원장 후보자들은 이런 점들을 유념해 기업과 소비자들이 투자와 소비에 다시 나설 수 있도록 새로운 전략을 제시하며 유임된 경제부처 장관들과 보조를 맞춰야 한다. 이번 개각에서 야당의 반대가 집중된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법무부 장관 기용은 두고두고 구설을 낳을 소지가 크다. 조 후보자의 지명에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신설과 검경수사권 조정 등 검찰 개혁에 한층 고삐를 죄겠다는 문 대통령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현재 여당이 야당이었던 시절, 강력히 비판했던 민정수석의 법무장관 기용인 탓에 ‘내로남불’의 전형이라고 공격받을 것이다. 이명박 정부에서 권재진 민정수석이 법무부 장관으로 직행하자 당시 야당이던 더불어민주당은 “공정한 선거관리가 불가능하다”며 크게 반발했다. 위기 극복을 위한 초당적 협력이 필요한 상황에서 인사 갈등이 첨예해질 수 있다. 조 후보자가 역점적으로 수행할 검찰 개혁의 성패는 패스트트랙에 오른 검찰-경찰 수사권 조정법안과 공수처 신설법안의 조정, 협의, 의결이 관건이다. 이런 점에서 조 후보자는 국회의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야당과 소통하고 설득하는 노력을 게을리해선 안된다.
  • “정부기관도 화웨이 금지” 美 전방위 압박에도… 中 수출 웃었다

    블랙리스트 지정과는 다른 별도 조치 지난해 의회 통과한 국방수권법 적용 中언론 “극한의 압박… 헛수고에 불과” 7월 수출 3.3% 늘어… 3월 이후 최고치 美 관세수입 1년새 2배 늘어 630억弗 미국이 화웨이 등 중국 기업들의 통신·감시 장비를 정부기관이 구매하지 못하도록 하는 등 연일 대중 압박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미국의 중국 환율조작국 지정,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수입 금지에 이어 중국 기업 거래 금지 조치까지 시행되면서 미중 갈등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미 예산관리국은 7일(현지시간) 정부기관과 화웨이 등 5개 중국 기업들의 거래를 금지하는 내용의 규정을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이런 내용은 미 연방조달청(GSA) 웹사이트에 게시됐으며 오는 13일부터 발효된다. 60일간 의견 수렴을 거쳐 최종 규정으로 확정될 예정이다. 자코브 우드 백악관 예산관리국 대변인은 “미 정부는 해외 적대국으로부터 우리나라를 방어하는 데 주력하고 있으며, 화웨이 장비를 포함한 중국 통신·감시 장비의 구매 금지를 철저하게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치는 지난해 미 의회가 의결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국방수권법(NDAA)에 따른 것으로, 화웨이에 대한 ‘블랙리스트’ 지정과는 다른 별도 조치다. 지난해 국방수권법은 중국 통신장비기업 화웨이와 ZTE(중싱통신), 감시카메라 제조업체 하이크비전, 다화, 하이테라 등 5개 중국 업체 장비를 연방 재원으로 구매하지 못하도록 했다. 또 내년 8월부터 화웨이 등 거래 금지 기업들의 제품과 서비스를 사용하는 기업은 정부기관과 거래할 수 없도록 규제를 확대하는 규정도 시행할 계획이라고 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 이는 중국 기업과의 거래 금지에서 한 발 더 나아간 포괄적인 제재로 풀이된다. 이에 중국은 강하게 반발했다. 화웨이는 8일 “(미국의 조치를) 예상치 못한 것은 아니다”라면서 “연방법원에서 거래금지 조치의 합헌성 여부에 대해 계속 이의를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이날 “미국은 중국에 극한의 압박을 가하고 있지만 모든 것은 헛수고에 불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CCTV도 “미국의 조치는 자국의 이익만을 생각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미중 무역전쟁이 장기화 양상을 띠는 가운데 중국의 지난 7월 수출이 깜짝 증가했다. 중국 세관당국인 해관총서는 지난달 중국 수출이 3.3% 늘었으며 수입은 5.6% 줄었다고 8일 발표했다. 수출 증가율은 지난 3월 이후 최고치다. 하지만 로이터통신은 “중국의 수출 회복세에도 수입은 여전히 약세”라면서 “이는 여전히 내수가 부진하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은 관세 수입이 급증한 것으로 조사돼 무역전쟁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은 7일 지난 6월까지 최근 1년간 미 관세 수입이 630억 달러(약 76조 5000억원)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의 관세 수입(약 300억 달러)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6월국회 또 ‘빈손’ 종료…국방장관 해임안·국정조사 두고 대치

    6월국회 또 ‘빈손’ 종료…국방장관 해임안·국정조사 두고 대치

    6월 국회, 추가경정예산안 처리 또 무산수출규제철회결의안만 22일 처리 합의 자유한국당이 요구한 정경두 국방부장관 해임건의안 또는 북한 목선 관련 국정조사를 더불어민주당이 수용하지 않으면서 추가경정예산안(추경) 처리가 무산되고 6월 임시국회가 빈손으로 종료됐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자유한국당 나경원,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는 6월 임시국회 회기 마지막 날인 19일 국회에서 오전과 오후에 걸쳐 세 차례 회동을 갖고 정경두 국방장관 해임건의안을 비롯해 추경 및 민생법안, 일본의 수출규제 철회 촉구 결의안 처리 등 쟁점을 논의했으나 합의에 실패했다. 이날 협상에서 민주당은 정 장관 해임건의안 처리를 강하게 반대한 반면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해임건의안 처리와 추경 연계 입장에서 물러서지 않으며, 의사 일정 합의에는 실패했다. 여야는 다만 국회 예산결산특위에서 추경 심사를 심도 있게 지속하고 22일 외교통일위원회를 열어 ‘일본 정부의 보복적 수출 규제 조치 철회 촉구 결의안’을 처리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여야 교섭단체 3당 원내대표들은 22일 문희상 의장 주재로 다시 만나 7월 임시국회 소집을 포함해 추경 및 정경두 장관 해임건의안 처리 방안 등을 다시 논의할 방침이다. 앞서 문희상 의장은 회동에서 이날과 22일 두 차례에 걸쳐 본회의를 열어 결의안을 포함해 추경과 해임건의안을 저리하는 중재안을 제시했지만, 민주당이 난색을 표했다. 한민수 국회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오늘로 6월 임시국회가 끝났기 때문에 (결의안 처리 등은) 새롭게 논의돼야 한다”면서 “7월 국회 소집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는 없었다”고 협상 분위기를 전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의원총회와 비공개 최고위원회를 잇따라 열고 국회 대응 전략을 논의했다. 박찬대 원내 대변인은 비공개 의총 뒤 브리핑에서 “추경 처리는 당 지도부가 내부 검토 후 결론을 내리는 것으로 정리됐다”면서 “추경 처리를 위해 저쪽(야당) 제안을 받을 것인지 당 지도부가 의논해서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부적으로는 한국당의 요구대로 북한 목선 입항 국정조사나 해임건의안 처리를 전격 받아들여, 당장 급한 추경 처리를 못 박는 방안이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도부는 다만 추경 심사 속도 등을 감안해 최종 결론은 내리지 않고 추이를 지켜보기로만 의견을 모았다. 국회 예산결산특위 소위는 추경안에 대한 감액 심사를 진행 중이지만 일본 수출규제 관련을 비롯한 쟁점 예산에 대해선 아직 본격적인 논의도 진행되지 않아 물리적으로 이날 중 심사 완료가 어려운 상황이다. 당 일각에서는 ‘추경 포기’ 강경론도 비등하고 있다. 잘못된 선례를 남기게 된다는 이유다. 한 당직자는 “현실적으로 야당이 반대해 의사 일정이 아무것도 잡히지 않고 있는데, 추경 포기까지 포함해 검토할 수 있는 것 아니냐”면서 “현실적으로 안 되는데 언제까지 이 문제에 매달릴 수는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유한국당은 여당이 북한 목선 사건에 대한 국정조사를 수용하거나 내주 해임건의안 처리를 위한 ‘투포인트’ 본회의를 열어야 한다며 대여 압박의 고삐를 한층 조였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군 기강 해이에 대한 진실을 밝히는 국정조사를 하거나 이에 대한 책임을 묻는 국방부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에 대한 표결은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정조사를 받으면 오늘 안에 나머지 법안과 추가경정예산안을 심사해 할 것은 하고 뺄 것은 빼겠다”면서 “아니면 다음 주 투포인트 국회를 열어달라. 하루는 국방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보고하고, 하루는 추경안과 해임건의안을 표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원내대표단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오늘 추경 처리는 어차피 할 수 없다”면서 “오늘 본회의는 물리적으로 추경 심사가 마무리되지 않아 안 되는 것”이라고 이날 본회의 개최에 부정적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바른미래당 오신환 대표 역시 “6월 임시국회에서 마무리 못 한 민생법안과 추가경정예산안, 일본 경제보복 철회 결의안, 정경두 장관 해임건의안 처리를 위한 ‘원 포인트’ 임시국회를 내주 중 여야 합의로 개최하자”면서 해임건의안과 추경 동시 처리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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