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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전업체 두기업의 “기술화해”/손남원 생활부기자(저울대)

    세계 선진국들은 자국이 개발한 첨단기술을 타국이 도용하도록 그냥 내버려 두지않는다.기술개발 그 자체가 먹고 먹히는 경제전쟁의 승패를 가리는 전략무기 구실을 하기 때문이다.이런 선진국들의 지적소유권 보호움직임에 가장 큰 타격을 받는 국가가 바로 우리나라라 할수있다.제2의 일본으로 성장할 가능성을 두려워한 선진국들이 잠시도 견제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는 것이다. 그중에서도 공업기술 관련 물질특허는 외국기업의 제소를 가장 많이 받고있는 분야이기도 하다.미국기업에 의한 특허권시비는 이미 국내에서 일반화된 기술마저도 시비대상으로 삼아왔다.그나마 일본의 경우는 첨단기술은 아예 처음부터 대한유출의 길을 막아버렸다.또 한물간 기술들을 넘겨주면서도 엄청난 로열티를 요구해와 해마다 물어주는 돈이 늘고있다. 지난 70년대 순매출액의 3%에 불과했던 가전제품의 평균로열티가 최근에는 평균 10%를 웃돈다.오는 90년대말까지는 15%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와있다.한때 값싸고 우수한 품질로 세계 가전시장을 파고들었던 전자산업도 예외가 아니다.선진국들이 기술이전을 기피하는데다 기존의 제공기술에도 비싼 로열티를 물려 국제경쟁력을 급속히 상실했다.그래서 우리나라 총수출의 27%를 차지할만큼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전자산업의 수출감소는 필연적 사실로 나타났다. 국내 전자산업이 이렇듯 어려운 시기에 우리 가전업계의 양대산맥인 금성사와 삼성전관이 크로스 라이선스,즉 상호특허공유계약을 맺기로 했다는 소식이 들린다.이번 크로스 라이선스는 고질적 대립관계를 유지했던 두 기업의 우정어린 화해의 악수라는 점에서 더욱 뜻이 크다.컬러TV의 리모콘 같은 사소한 기술을 갖고도 서로 송사를 벌였던 이들 기업은 이제 추악한 모습을 벗어버렸다.냉혹한 무역전쟁의 위기의식을 공감한 지혜로운 협력관계가 어여쁘게까지 보인다. 두기업은 크로스 라이선스를 통해 국제경쟁력 강화는 물론 국내 소비자들의 욕구도 충족시켜줄 것으로 기대된다.그러면서 보다 좋은 물건을 갖고싶어 하는 소비자들이 해외여행 가방속 깊숙이 숨겨오는 전자제품이 사라지고,대신 세계인들이 사랑하는 신제품들이 쏟아져 탄생하는 시대를 미리 그려본다.
  • 전문가 좌담(경제 거품 걷히는 현장:8·끝)

    ◎“구조조정 1∼2년 더 힘쓰면 「제2번영」 가능”/기업들 연 5∼6% 성장에도 자족해야/임금은 한자리… 물가 3∼4%·금리 5∼6%선 유지 필요/잠재력 있는 분야에 선별 금융지원 바람직/경기 나쁠땐 생산비절감등 자구노력을… 무작정의 설비투자 금물 우리경제가 최근 수년간의 고도성장에서 벗어나 조정기를 맞고 있다.물가불안과 국제수지적자등 고속성장의 후유증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기업부도의 증가라는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지만 내수둔화와 부동산투기 진정등 이른바 「거품이 걷히는 현상들」도 뚜렷해지고 있다.일각에서는 경기가 불황의 터널에 들어섰다며 우려를 표명하는가 하면 다른 한쪽에서는 긴축의 고삐를 늦춰서는 안된다며 강한 반론을 펴고 있다.고려대 곽상경교수와 경제기획원 이기호 경제기획국장,전경련 전대주상무의 좌담을 통해 거품이 걷히고 있는 우리경제를 진단해본다. ▷참석자◁ 곽상경 고려대 교수 이기호 경제기획원 경제기획국장 전대주 전경련 상무 ▲곽상경교수=우리경제는 80년대말 이후 심화된 인력난과 고임금 때문에내실성장에 많은 제약을 받아왔습니다.고성장이 지속되면서 물가불안과 국제수지 적자라는 후유증도 깊어졌습니다.그러나 이런 상황을 더이상 미룰 수는 없으며 조정이 필요한 시점입니다.오히려 구조조정이 늦은 감이 있어요.구조조정을 거쳐야 우리경제의 체질개선이 이루어집니다. ○균형성장 조정기맞아 ▲전대주상무=구조조정도 물론 좋지만 88년부터 89년에 이르는 18개월간의 활황뒤에 경기가 급격히 둔화되다보니 기업들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습니다.특히 전반적인 고금리추세속에 올들어서는 단자사의 업종전환요인으로 신용부문의 경색이 심화돼 기업부도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거시지표로 볼 때 안정일지 모르나 미시적으로는 기업이 도산하고 재고가 쌓이고 있어요.그러다보니 체감으로는 불황의 기미가 크게 와닿습니다.건설경기를 풀라는 얘기가 아닙니다.내일의 수출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성장잠재력을 키운다는 측면에서 대기업투자에 배려를 해야 합니다. ▲이기호국장=우리나라의 적정(균형)성장률은 이론적으로나 경험적으로나 7%수준입니다.지금 우리경제는 지난 3년간 7%를 웃도는 고도압축성장에서 벗어나 균형성장으로 가는 조정기에 있습니다.그동안 경쟁력을 키워온 기업은 구조조정을 잘 견디고 있지만 한계기업은 부도와 재고증가,가동류저하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거시적으로 볼 때 우리경제가 안고 있는 물가불안과 국제수지의 불균형은 지난 수년간 고도성장에서 누적된 것입니다.구조조정을 더이상 늦출 수 없는 상황이며 이 과정에서 나타나는 부작용을 극소화하면서 물가안정과 국제수지개선이 가시화될 때까지 현재의 정책기조를 유지해야 합니다. ▲곽교수=어렵다고만 할 것이 아니라 어느 업종이 안좋은지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개별업종이 나가야할 방향을 제시해야 해요.예를 들어 86년부터 88년동안 경공업수출증가율은 연평균 10.5%였습니다.그러나 89∼91년동안 경공업의 수출은 1.9%증가에 그친 반면 중화학공업의 수출은 8.2%가 증가했습니다.또 노동집약적 산업의 수출증가율은 1.4%,자본집약산업은 11.2%,기술집약적 산업은 8.8%가 늘었습니다.이는 우리경제가 질적으로 좋아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왜 부도가 나느냐,부도원인으로 높은 금융비용을 들 수도 있지만 기업들이 부동산투기등 자금을 방만하게 운용해온 데도 원인이 있어요.재고관리에도 문제가 있습니다.과소비가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면 수요가 주는 게 당연합니다.경기를 제대로 읽어야 하며 불황기에는 기업 스스로 사람을 적게 쓰거나 생산비를 절감하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이러한 노력없이 구조조정기에 살아남기란 어렵습니다. 자금사정이 어려운 것을 금융시장과 정부의 정책탓으로만 돌려서도 안됩니다.기업에도 책임이 있어요.높은 이자를 물면서도 자꾸 자금을 끌어쓰다보니 자금사정이 어려워진 면도 있습니다. ▲전상무=기업이 잘못한 게 아니냐고 하셨는데 한계기업은 물론 도태돼야 합니다.그러나 인건비가 오르면 자동화투자를 해야하고 그러려면 돈이 필요합니다.그렇지만 고금리 때문에 자동화투자가 어렵습니다.사람 값이 비싸면 돈값이 싸든가,돈값이 비싸면 사람 값이 싸든가 해야 하는데 사람 값도 비싸고 금리도 높은 게 현실입니다. 유상증자나 외자·사모사채등 모든 자금조달수단이 규제받고 있고 이때문에 자금조달의 불확실성이 높아져 금리가 높게 형성돼 있습니다.한 예로 정부가 공모사채를 규제하는 바람에 사모사채로 수요가 몰려 금리가 가파르게 올랐습니다.회사채 발행신청을 해도 물량이 많다고 다음달로 넘기고 그러다보니 돈이 정말 필요해 신청했다가 차질이 빚어져 부도를 낸 사례도 있습니다. ○기술 집약적 투자로 ▲이국장=회사채 발행물량을 조절한 것은 회사채금리를 안정시키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습니다.2·4분기부터 월별 할당을 다소 완화해 대부분 신청한 만큼 해주고 있습니다.할당제로 가니까 가수요가 생긴 점도 있어요.1·4분기에는 그런 현상이 있었습니다.그러나 지난해 4·4분기 치솟던 회사채 발행수요를 그대로 두었더라면 아마 지금쯤 금리가 20%이상 올랐을 겁니다. ▲전상무=금리문제와 관련해 한말씀 더 드리면 그동안 정부의 각종규제로 금융시장이 왜곡돼 있습니다.정부는 통화량증가에만 너무 신경을 쓸 것이 아니라 자금흐름 개선에도 노력해야 합니다.시장메커니즘을 살려 금리인하쪽으로 접근해주면 어떻겠느냐는 생각입니다. 정말로 괜찮은 기업인데 부도가 나는 경우가 있어요.이는 신용경색 때문입니다.국제수지문제를 중기적으로 접근해나가는 것이 바람직합니다.정부가 너무 단기에 국제수지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것 같아요. ▲곽교수=성장률이 낮아지면 인플레와 국제수지가 조정됩니다.자금수요도 줄고 이자율도 떨어지게 되지요.또 초과수요가 진정돼 물가안정으로 이어지고 수입수요도 줄어듭니다.그러나 긴축기조가 마무리되지 않은 시점에서 다시 부양책을 쓰면 조정은 늦어지고 국제수지적자와 물가불안문제가 다시 제기됩니다.적어도 2∼3년은 구조조정이 지속돼야 우리경제가 제자리를 잡을 수 있다고 봅니다. ○경제지표 낮게 조정을 ▲이국장=구조조정과정에서 가장 현실적으로 제기되는 업계의 애로가 금리와 자금문제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금리안정책으로는 전통적으로 3가지 방법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첫째는 물가안정입니다.과거 20년간 물가와 금리의 상관관계를 보면 거의 1에 가깝습니다.물가안정이 바로 금리안정인 것이지요. 둘째는 투자수요를 조절하는 일입니다.지난해 투자율이 39·3%로 지난30년간 가장 높았어요.세계적으로도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투자수요가 이렇게 높은데 금리가 낮아질 수 있겠습니까.투자가 선별화되고 자제돼야 합니다.설비투자는 선이라는 등식은 이제 성립되지 않습니다.자본·기술집약적 투자로 가야 하며 투자패턴도 조립·장치산업에서 기술이 체화되는 부품소재산업으로 중심이 옮겨져야 합니다. 셋째 자금흐름의 개선입니다.금융기관이 담보관행을 개선,신용평가에 따라 자금을 배분하는 선별능력을 키워야 합니다.인위적인 금리인하는 실효가 없으며 금리가 내려갈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야 해요. 세계경기가 내년부터 회복될 것으로 보여 이를 활용하기 위한 선별투자는 필요하다고 봅니다.그러나 이 역시 거시경제지표가 흔들리지 않는 미조정에 그쳐야 합니다. ▲곽교수=선진국의 경기에 따라 국내경기를 조정하는 일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봅니다.선진국경기와 관계없이 수출이 되도록 해야 합니다.미국이나 일본경기가 좋아진다고 즉각 대응하면 또 가공·장치산업으로 가게 돼요.그러다보면 인력난·고임금의 악순환이 되풀이됩니다.정부나 기업이나 큰 욕심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연9∼10%의 성장을 바라지 말고 7%성장이라도 착실히 이룩해야 합니다. ▲이국장=곽교수 말씀대로 선진국으로 가려면 성장이나 매출신장등 거시경제지표가 낮게 조정돼야 합니다.성장률 7%이하,임금 한자리,물가 3∼4%,금리 5∼6%수준으로 모든 거시변수가 낮아져야 해요.기업하시는 분들도 과거에는 연10%이상 기업이 성장해야 만족했지만 이제는 5∼6%에도 만족할 줄 알아야 합니다.1∼2년 더 구조조정노력을 하면 94∼95년에는 구조조정노력이 세계경기회복에 맞물려 우리경제가 제2의 번영기를 누릴 수도 있어요. ▲전상무=문제는 핵심이 되는 자동차와 반도체산업이 좋지 않은데 있습니다.통화를 풀면 물가가 오른다고 하지만 1∼2% 더 푼다고 큰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겁니다.필수불가결한 성장잠재력분야는 좀 풀어줘야 해요.그렇지 않으면 94∼95년 경기회복시에 쉽게 적응하기 어렵습니다. 기업이 기술개발은 안하고 쉽게 경영하려고 한다고 하지만 기업현실을 모르고 하는 얘기입니다.선진국의 핵심기술에 대한 정보를 체화시킬 수 있는 기업은 대기업뿐입니다.기업들의 능력을 감안해 정책을 써야지 따라올 능력이 없는 기업들을 기준으로 해야 소용이 없습니다.자기자본비율이 평균20% 이하에 불과한 현실에서 점진적으로 긴축기조를 펴야지 그렇지 않고 자기자본비율 50%를 기준으로 한 정책은 곤란해요.아울러 정부가 자금을 배분할 생각을 버리고 자율화해야 합니다. ○물가안정이 저축 유도 ▲이국장=기업조직,산업조직이 효율화돼 있느냐 하는 점이 중요합니다.우리의 기업과 산업조직은 대기업의 우월적 지위가 남용될 소지가 높아 그대로 놔두면 자금의 대기업편중이 심화됩니다. ▲전상무=국제수지와 물가·성장이 과제인데 정부는 주로 국제수지와 물가에 비중을 두고 있는 것 같습니다. 중기적인 차원에서 조화를 이루어야 합니다.성장도 생각해야 합니다.투자활성화를 위해 조세적차원에서 갑근세 인하 이상의 저축인센티브를 주어야 합니다. ▲곽교수=저축증대를 세제상 혜택으로 유인할 수도 있지만 저축증대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물가를 안정시켜 실질금리를 높여야 한다고 봅니다.물가가 오르면 저축하는 것이 손해라는 생각들이 있기 때문이지요. ▲이국장=결론적으로 경기가 침체냐 아니냐하는 논쟁보다 우리경제가 구조조정을 해야 하느냐 마느냐로 초점이 맞추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총량지표로는 구조조정이 가시화되고 있습니다.과거 4년간 수입증가율이 수출증가율을 웃돌았으나 올들어 4월에는 수출증가율이 수입증가율을 웃돌아 외수위주의 성장으로 바뀌고 있어요.물가도 지난해보다 2% 낮고 국제수지도 지난해보다 15억∼20억달러가 개선되는 추세에 있습니다.임금도 지난해에는 17%가 올랐으나 올해에는 총액기준 5%로 다소 안정되고 있고 특히 부동산가격이 하락추세에 있어요.이러한 추세나 흐름이 구조조정의 양산을 띠고 있습니다. 다만 어려움이 있다면 금리·자금과 인력의 흐름입니다.앞으로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도록 경제주체 모두가 합심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 고삐풀린 일본을 직시하자(사설)

    일본의 유엔평화유지활동(PKO)협력법안이 마침내 확정되었다.일본내외의 그 많은 반대와 우려는 간단히 그리고 완전히 무시되고 외면당했다.PKO법을 원하는 일본정부·여당의 의지가 얼마나 확고한 것인가를 새삼 실감하게 된다.그만큼 더 일본의 의도를 의심하고 경계하지 않을수 없게 된다. 일본은 PKO참여가 어디까지나 유엔의 평화유지활동을 돕기 위한 선의의 것임을 강조한다.세계평화에 기여하고 국제사회에 대한 책임과 의무를 다하기 위한것이라며 아시아 각국의 일본군사대국화 우려는 기우라고 강변하고 있다.정말인가.일본인 자신들도 솔직히 말한다면 그렇다고 믿는 사람은 하나도 없을 것이다.일본은 탈냉전의 변화분위기에 편승,제국주의와 패권주의의 포석을 하고있는 것이다. 일본이 설마 또 군국주의나 제국주의를 추구하려 하겠는가.오늘의 민주일본만 생각하면 믿어지지 않을지 모른다.그러나 제국주의나 군국주의가 별것인가.정치·군사·경제적 패권주의와 이웃은 생각지않는 자국리익지상주의를 추구한다면 그것이 곧 제국주의요 군국주의인것이다.명분이나 모양은 의미가 없다.내용과숨겨진 의도가 중요한 것이다.구일제도 「대동아공영」의 이상을 내세우며 한반도를 침탈하고 중국과 동남아를 침공하지 않았는가. 공교롭게도 이번 PKO법에 의한 일본군의 첫 출동지는 인도차이나의 캄보디아다.인도차이나는 전전 일제황군의 활동무대였던 곳이다.패전 47년만에 유엔군으로 모자를 바꿔쓴 일제황군의 인도차이나 재상육인 것이다.이미 경제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동남아의 중심지대다.그곳의 경제적이익을 지키고 키우겠다는 의사표시이며 출병이라 할수 있는 것이다. 일본은 이번 PKO법안이 파병을 위해선 의회의 사전동의를 얻도록하고 군사활동 직접 참여는 금지하고 있으며 3년후엔 전면 수정하도록하고 있는 점등을 들어 크게 후퇴한 것으로 선전하고 있다.그러나 그것은 의미가 없다.파병의 문을 열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3년후엔 오히려 강화되고 본격화될 것이 틀림없다.일본제국주의·군국주의 근성의 고삐가 풀린 것이다. 때문에 이제부터가 더 큰문제다.정치·군사·경제대국 일본의 제국주의야심은 가속될 것이 틀림없다.미국의 방위분담압력을 군비증강의 구실로 삼고 걸프전을 PKO법성립의 명분으로 이용한 일본이다.전쟁을 부정하는 평화헌법은 언제 무엇을 계기로 개정하려 할지 궁금해진다.미국 다음으로 많은 군비를 지출하며 해군력증강에 열을 올리고 있는 일본이다.북한의 핵소동에 가려있지만 이미 히로시마형 원폭 3천개를 만들수 있는 플루토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북한의 핵무장이나 한반도통일은 일본평화헌법개정내지는 핵무장의 좋은 명분과 구실이 될것이 틀림없다. 이처럼 「고삐풀린 일본」이란 현실을 우리는 직시해야 한다.과거의 역사에 대한 원한의 감정에만 사로잡혀 있을 때가 아니다.국민감정이나 정서보다 국민 이성과 지성의 냉철한 대응이 더 중요하고 시급하다.우리는 일본 PKO법성립을 지일과 극일의 새로운 계기와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그렇지 않으면 역사는 모양만 바꾼채 다시 되풀이 될지도 모른다.
  • “긴축정책 1∼2년 더 지속”/재계의 완화주장에 쐐기/최 부총리

    ◎“기조 바꿀경우 혼란만 가중” 최각규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은 11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요즘 재계를 중심으로 우리경제가 불황국면에 접어들고 있다며 긴축기조를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경제성장률이 1·4분기에도 7.5%나 되는 높은 수준을 기록하는등 성장,생산,출하의 각종 경제지표가 불황으로 보기 어렵다』고 지적하고 『정부로서는 현재의 긴축운용기조를 1∼2년 더 추진해나갈 생각』이라며 최근의 경기논쟁에 쐐기를 박았다. 최부총리는 『긴축정책을 편지 불과 4∼5개월밖에 되지 않는 상황에서 현재의 경제정책기조를 아무런 이유없이 바꿀 경우 오히려 국민에게 혼란만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최부총리는 또 『일본기업들이 엔고시절을 오히려 기업체질을 강화시키는 계기로 삼아 경쟁력을 높였던 일을 배울 필요가 있다』면서 『일부 업종에서의 재고증가를 이유로 산업전반이 불황이나 침체에 빠졌다고 확대해석해서는 곤란하다』고 덧붙였다. 최부총리는 그러나 『구조 조정기에는 부분적으로 경영난등 부작용이 나타나게마련이므로 정부는 이러한 부작용을 최소화하기위해 경쟁력있는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늘리는등의 대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제기획원은 이달말께 하반기 운용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나 현재로서는 총통화증가율과 경제성장률을 당초 계획대로 각각 18.5%내외,7%수준에서 유지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물가는 당초 계획보다 1∼2%낮은 8%내외에서 안정시켜 나가는등 긴축의 고삐를 더욱 죄어나가기로 했다.
  • KDI보고서가 밝힌 우리경제 흐름

    ◎「조정터널」거쳐야 안정성장 궤도 진입/불황우려 있으나 이동율 여전히 높아/수출도 꾸준히 증가… 외수가 경기 주도/긴축완화땐 다시 고물가… 「고삐죄기」 계속돼야 최근의 경제동향을 놓고 우리경제가 침체국면에 들어섰다느니,긴축기조에 따른 조정국면이라느니 정부와 재계간 경기논쟁이 한창이다. 불과 2∼3개월전 우리경제가 과속성장으로 물가불안과 국제수지적자에 시달려 금융과 재정의 긴축정책이 절실하다고 모두가 목소리를 높혔던 일이 무색할 정도다. 우리경제가 과연 불황의 길에 들어선 것인지,아니면 긴축기조아래 필연적으로 나타나는 조정국면인지 논쟁이 가열되는 가운데 10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우리경제가 불황의 터널에 들어선 것이 아니라 수년간 과열성장에 따른 조정국면을 겪는 것』이라고 공식의견을 밝혀 주목을 끌고 있다. KDI는 이날 발표한 「최근의 경제동향분석」이라는 정책보고서에서 이같이 진단하고 『물가불안을 해소하고 국제경쟁력강화와 안정성장기반을 구축하기위해서는 정부가 당분간 긴축기조를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KDI는 경제성장과 관련,1·4분기 성장률이 7.5%로 지난해 동기보다 다소 둔화됐지만 이는 여전히 우리경제의 능력에 맞는 잠재성장률(7%내외)를 초과하는 것이며 이같은 초과수요압력을 해소하는 데는 상당한 시일이 걸린다고 밝혔다.실질GNP와 잠재GNP와의 갭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섣불리 긴축기조를 완화할 경우 성장에 도움을 주기는 커녕 70년대와 같은 고물가시대로 진입할 우려가 높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앞으로 상당기간을 성장둔화로 인한 연착륙이 요구되는 경기국면으로 KDI는 보고 있다.KDI는 지표상으로 볼때 우리경제가 그간의 고속성장에서 감속성장으로 가고 있다는 증거가 일부 가시화되고 있지만 초과수요압력이 완전히 가시지 않아 긴축기조의 고삐를 더욱 죄야한다고 밝혔다. KDI는 업계 일부에서 도산이 늘어가고 경기가 불황이라고 아우성치고 있지만 아직도 생산과 출하,제조업가동륭이 매우 높고 전반적인 산업활동이 여전히 활력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소비는 1·4분기 비내구재소비증가율이 7.8%로 GNP증가율을 웃돌고 있으며 서비스재의 소비도 9%로 지난해보다 오히려 높아져 소비수요가 매우 높은 수준에 있다는 것이다.또 1·4분기중 건설과 설비투자의 증가세가 둔화됐으나 총고정투자의 대GNP비중은 36.4%로 높다는 점을 들고 있다. 수출이 1·4분기 13.6%가 늘고 수입증가율이 둔화되면서 국제수지가 전년보다 개선되고 있으나 균형수준에 도달하기에는 아직 상당기간이 요구되며 4월의 제조업가동률이 81.8%로 호황기였던 86∼88년의 80.7%보다 높은 수준이라고 밝히고 있다. 수출과 판매부진으로 재고가 늘고있다고 하지만 재고증가율 역시 금년 1∼4월중 13.2%로 지난해의 14%,89∼90년의 17%대보다 안정된 수준이며 침체로 단정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고 KDI는 지적하고 있다. 1·4분기중 서울등 전국 7대도시의 부도업체는 전년보다 77%가량 늘어난 1천4백90개에 이르고 있지만 같은기간 이보다 두배가 넘는 3천4백3개업체가 신설됐으며 지난해 같은기간에도 8백43개업체가 부도로 쓰러졌었다. 실업률이 4월에 2.4%를 기록,전년4월보다는 0.3%가상승했으나 이 역시 낮은 수준이며 투자관련지표추이도 그간의 과열에서 진정세를 뚜렷이 보이고 있다는 진단을 내리고 있다. 이밖에 국내기계수주나 기계류수입허가,기계류내수출하의 증가율이 마이너스내지는 감소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나 건설투자가 1·4분기에 급격한 둔화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 이를 뒷받침해주고 있다는 주장이다. KDI는 경제지표외에도 우리경제가 86년이후 고도성장을 지속함에 따라 87년부터 실질GNP가 잠재GNP를 웃돌아 물가상승압력이 높아진 상황이라고 진단하면서 성장과 물가의 순환관계를 볼때 실질GNP와 잠재GNP간의 갭이 일단 확대되면 그 갭을 축소하는데 상당한 시일이 걸린다고 밝히고 있다. 일예로 80년대초의 물가안정경험도 79년부터 경기가 후퇴하면서 실질GNP와 잠재GNP의 갭이 해소된뒤 82∼83년에 물가안정기조가 정착되기까지 4∼5년이 걸렸다고 지적했다. KDI는 일부에서 우려하는 설비투자증가율도 90년 1·4분기이후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는 게 사실이지만 대GNP비중은 70년이래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어 최근의 설비투자둔화가 우려할 정도가 아니라고 설명하고 있다. 또 91년 4·4분기이후 상품수출증가율이 건설·설비투자및 민간소비증가율을 웃돌아 경기가 내수신장보다는 외수신장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며 이와같은 수출주도의 성장패턴은 올해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KDI는 건설부문의 생산이 90년과 91년 각각 23.7%,11.3%증가했으나 정부의 건축제한조치로 올 1·4분기에 4.3%가 증가해 경제성장률을 하향안정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며 최근의 우리경제는 건축규제에 따라 완만한 경기둔화를 경험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87년이후 나타나고 있는 초과수요압력이 해소되지 않으면 우리경제는 70년대와 같은 고물가시대로 진입할 가능성이 높으며 초과수요압력을 해소하기위한 노력이 올해와 내년이후까지 이어져야 할 것이라고 정책당국에 촉구했다.
  • 「개원 줄다리기」 계속땐 정치불신 심화/정국의 안정(대선정국:9)

    ◎야는 대선전략차원 행보 지양을/“쟁점·민생문제 원내해결” 국민여망 따라야 유권자들이 14대국회에 바라는 가장 큰 기대는 바로 여야간 대화와 타협에 의한 안정적인 정국운영이라는 데 이론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지금의 정국은 이같은 국민의 바람과는 상황이 다르다. 지난달 30일 임기가 시작된 14대국회가 아직 개원조차 못하고있고 언제 열릴지도 극히 불투명하다. 더욱이 총선실시이후 3개월 가까이 국회개원문제 자체가 시비거리의 대상이 된 나라는 세계 어디에도 없다는 관계자들의 일치된 지적을 감안할때 정치권이 또다시 불신의 늪에 빠지지 않을까 우려된다. 민자당은 시급한 민생문제및 경제안정등 현안논의를 위해 당장이라도 국회를 열자는 입장이나 민주·국민당등 야권은 자치단체장선거와 국회상임위원장 배분문제를 쟁점으로 걸어 개원자체를 봉쇄하고 있다. 야당측의 이같은 강경일변도 전략구사는 오는12월 대선을 겨냥한 사전포석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자치단체장선거 연기방침을 굳힌 정부·여당을 국회개원을 빌미로끝까지 물고늘어져 「부도덕성」을 부각시키는 「흠집내기」와 함께 대선득표전선에서 유리한 국면을 조성하겠다는 계산이 깔려있다. 여야간의 올상반기중 자치단체장선거실시 합의를 깬 정부·여당에 대한 공격은 대국민명분론에서 앞서있고 이같은 분위기를 대선까지 접목시킨다면 정권교체가 충분하다는 논리인 셈이다. 특히 민주당의 김대중대표는 더 나아가 자치단체장선거를 포함한 정치적 쟁점을 놓고 여야대통령후보간 TV토론회를 개최하자며 공세의 고삐를 바짝 죄고있다. 하지만 야권의 이러한 주장은 지나친 당리당략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대선까지 6개월이나 남은 현 시점에서부터 선거분위기를 과열시킨다면 정국불안이 가중됨은 물론 경제적위기등이 더욱 심화,총체적 난국이 조성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또한 대선에다 자치단체장선거까지 겹칠 경우 과도한 「선거인플레」로 정국은 조기선거과열국면으로 치달을 수밖에 없어 경제·사회등 제반분야의 무기력증 현상은 불을 보듯 뻔하다는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오히려 현시점에서의 여야후보간 TV토론은 소모적인 정쟁을 유발함으로써 국민들의 정치적 냉소주의를 불러일으킬 소지가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더욱이 한해에 4번선거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자치단체장선거연기를 바라는 절대다수 국민들의 여론을 십분 이해한다면 국정운영의 일단을 맡고있는 야당으로서도 이에 상당하는 「귀책사유」를 면키 어려울 것이다. 따라서 여야협조에 의한 정국안정을 먼저 이룩한 뒤에 자연스럽게 대선정국으로 이어져야만 한다. 공정선거관리의 파수꾼인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대통령선거법개정시안을 통해 옥외대중연설회의 대폭축소와 선거운동기간축소(현행 30일→21일)등을 제의한 것도 과열선거분위기에서 오는 국가·사회적 폐단을 극소화시키자는 뜻이라고 볼수 있다. 정국안정을 위한 당면 과제는 14대국회를 조속히 개원하는 일이다. 일단 문을 열어 자치단체장선거및 국회상임위원장배분등 정치적 쟁점은 물론 시급한 민생문제등 모든 보따리를 풀어 놓고 여야간에 「갑론을박」을 벌이는 것만이 제반사회여건을 차분하게 가라앉히는지름길이기도 하다. 설령 야당측이 목표치에 미달하는 것을 얻어냈다고 하더라도 그 과정에서 보여준 토론문화정착으로 인해 국민들로부터 지지를 받을게 분명하다. 「전부아니면 전무」식의 흑백논리가 아니라 「최선이 안되면 차선을 택하는」합리적인 정치행태를 국민들은 지금 원하고 있다.
  • 신규통화 3천억 공급/한은,이달중/기업 자금난은 여전할듯

    이달중 시중에는 3천억원의 돈이 새로 풀린다.그러나 중소기업을 비롯한 기업들의 자금사정은 여전히 빠듯할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5일 이달중 총통화증가율을 전년동기대비 18.5%이내로 공급,지난해의 1천1백40억원보다 많은 3천억원가량을 방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은이 일부 기업들의 자금난 호소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통화관리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있는것은 만성 인플레체질을 치유,우리경제의 체질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한은은 이달중 기업의 특별한 자금수요가 없어 기업의 자금압박이 더 심해지지 않아 금리도 안정세를 계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지난5월중 총통화량은 전월보다 5천8백45억원이 증가한 84조1천2백여억원을 기록,전년동기대비 18.3%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한은은 지난5월중 기업의 자금난이 심해 어음부도율이 지난해의 2배인 0.1%를 기록했으나 『이는 일부 중소기업이 산업구조 조정과정에서 겪는 불가피한 현상때문으로 경쟁력있는 중기에 대해서는 계속적으로 선별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단체장선거 연기/당정,「95년이후 연기」 확정의 배경

    ◎선거과열 막고 경제부담 극소화/「총선중간실시」 원칙론 고수/공감얻기 쉽지만 제도정비 시간촉박/95년안/지방자치관행 확립… 국정효율성/98년안 정부와 민자당은 지방자치단체장 선거를 95년 또는 98년에 실시한다는 방침을 확정했다. 현행 지방자치법은 오는 6월말까지 단체장선거를 실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여권이 단체장선거를 연기하기에 앞서 반드시 밟아야할 절차는 14대개원국회에서의 지방자치법 개정이다. 이 과정에서 여야간의 대화와 타협을 통한 정치적 절충은 필수적이다. 민주·국민당 등 야권은 벌써부터 단체장 선거연기를 정치적 이슈로 부각시켜 개원국회에서 대여공세의 고삐를 쥐겠다는 심산이다. 현재 야권은 단체장 선거를 연내실시 또는 대선과 동시실시를 주장하고 있다. 정부·여당이 이같은 야권의 공세를 감지하면서도 지방자치법 개정방침을 확정한 것은 사회적 분위기나 여건을 최대한 반영해 대야대화에 있어서도 정공법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특히 김영삼대통령후보 체제로 당을 정비한 민자당이 여야간 대화에서도 정치력을 발휘하겠다는 자신감이 바탕이된 것은 물론이다. ▷연기배경◁ 현행법상 지방의원과 단체장의 선거시점이 다르고,국회의원선거와도 주기가 달라 선거분위기의 지속·과열화는 국가경제·사회적부담을 가중시킨다.다양한 선거의 주기적 반복으로 선거횟수가 너무 많게된다.따라서 거의 매년 선거가 연속되며 어떤 해에는 한꺼번에 여러가지 선거가 집중되는 문제점이 파생된다. 학·언론·경제계 인사와의 대화 및 공청회를 통한 국민여론수렴결과 정치적 합의이자 법에까지 명시한 약속을 지키지 않는데 대한 비판론은 있었으나 단체장선거의 연내실시는 물리적으로 어렵고 국가및 지방행정발전 측면에서도 바람직하지 않다는데 대다수가 공감했다. 특히 ▲지방선거는 기초와 광역별로 지방의원과 장을 「동시」에 하되 국회의원선거의 「중간」에 실시하고 ▲단체장선거는 지방자치의 경험축적과 여건조성에 맞춰 「점진·단계적」으로 실시해야 한다는 2가지 기본원칙에 대부분 지지를 표명했다. ▷95년 동시선거안◁ 선거횟수의 감축에따라 선거로 인한 폐해를 줄일 수 있고 제2대 지방의회선거와 동시실시해 대다수 국민들의 공감을 얻기가 쉽다. 그러나 지방의원과 동시선거는 가능하나 국회의원선거의 중간시점이 아닌데서 오는 선거주기상의 문제점은 여전하다. 비록 앞으로 3년의 여유는 있으나 각종 제도정비와 관행확립에 시간적으로 다소 촉박하다.정치적 지역편중구조하에서 95년 단체장 선거실시는 지역감정을 보다 심화시켜 96년 제15대 총선에 그대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98년 동시선거안◁ 「동시·중간」이라는 선거시기조정 2개 기본원칙에 가장 잘 부합된다.국민 소득이 1만달러를 상회하고 3회에 걸친 평화적 정부이양과 2기에 달하는 지방의회 운영을 경험하는등 여건상 가장 확실한 선거시점이라는 국민적 확신감 제고가 가능하다.충분한 시간이 확보됨으로써 단체장 민선으로 인한 혼란과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각종 제도정비와 여건조성을 위한 「지방자치발전 중기계획」을 실천할 수 있는 여유를 갖게 된다. 그러나 당장 실시하자는 야당의 요구에 비해 너무장기라는 점 때문에 야당측과의 절충이 힘들고 여권이 단체장 선거를 영구히 하지 않으려 한다는 일부 국민의 오해를 불러 일으킬 소지도 있다.
  • 독일파업 악화/임금협상 결렬/노·사대좌 한차례남아

    【베를린=이기백특파원】 독일 공공서비스노조의 파업이 11일째인 7일 계속 서독지역 전역에서 확대돼 이날 32만명이 파업에 참여,공항·철도·지하철·병원업무가 중단되고 있다. 프랑크푸르트·베를린공항은 노조가 시한부 파업을 끝냄으로써 정상을 찾았으나 뒤셀도르프·하노퍼·쾰른·뉘른베르크 공항이 폐쇄돼 유럽전체 항공교통에 혼란을 빚고 있으며 철도운행의 60%가 취소됐다. 한편 노사는 파업후 이날 임금재협상을 벌였으나 사업주측이 4.8%이상은 임금인상을 할수없다는 종전의 주장을 되풀이,결렬됐다.노조는 이날 예정된 또 한차례의 협상에서도 사업주가 새로운 제안을 제시하지 않을 경우 파업의 고삐를 더욱 조이겠다고 경고했다.
  • “아파트값 1∼2년내 20∼30% 더 하락”(경제초점)

    ◎기획원측,“자신있는” 전망/주택 연50만호 공급따라 가수요 사라져/8% 밑도는 저성장에 투기억제도 한몫/원가보다 턱없이 높은 시세도 추가하락 요인 부동산투기가 진정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정부가 부동산값의 계속하락을 예언하고 나서 주목을 끌고 있다. 최각규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과 한갑수 경제기획원차관은 최근 공무원연수강연과 조찬간담회등에서 『부동산가격이 앞으로 1∼2년내 20∼30%는 더 떨어질 것』이라며 잇따라 부동산값의 폭락을 예측했다. 이들 발언이 관심을 끄는 것은 아직도 투기심리가 일소되지 않은 현실에서 정책책임자들이 「매우 자신있게」부동산 값의 하락을 예고했기 때문이다.지난해 봄이후 주택값이 전국평균 7%가량 떨어지고 값이 많이 올랐던 강남의 아파트는 1년새 20%이상 떨어진 곳이 있기도 하다.정부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서울 압구정동 35평 현대아파트의 경우 지난해 4월 3억5천만원에서 올4월에는 2억5천만원으로 무려 28%가 떨어졌고 가락동 현대31평 아파트도 같은 기간 2억5천만원에서 2억원으로 20%가 하락했다. 그러나 부동산세제강화등 투기억제책으로 부동산투기가 재연되기 어렵다는 현실을 인정하더라도 1∼2년내 부동산 값이 20∼30%나 떨어지리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이에 대해 정부는 다음과 같은 이유를 부동산값의 하락근거로 들고 있다. 우선 과거의 경험으로 보아 경제성장률이 10%를 웃돌 때는 대외흑자등으로 시중에 돈이 많이 풀려 부동산 값을 자극했으나 8%를 밑도는 저성장시기에는 부동산값이 진정됐다는 점이다.실제 고성장기인 77∼78년 부동산 값이 크게 올랐다가 79년(8.2%성장)부터 82년까지 3년간 하락했으며 82년말 돈이 많이 풀려 잠깐 반짝했다가 86년까지 안정세를 보였다.이후 흑자발생과 10%가 넘는 고성장으로 부동산값이 다시 올랐고 긴축의 고삐가 시작된 지난해부터는 수그러들기 시작,7%대의 저성장정책이 2∼3년 지속되면 부동산 값도 1∼2년 더 떨어지리라는 분석이다. 아울러 주택2백만호 건설로 주택사정이 나아져 주택보급률이 80년초 70%에서 76%수준으로 높아지고 주택도 실수요분(40만호)을 웃도는 50만호가매년 건설돼 주택가격 안정여건이 조성되었다는 점도 가격하락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80년대 중반까지는 주택공급부족이 가격상승의 원인이었으나 2백만호 건설로 주택수급불균형이 해소됨으로써 값이 떨어지기 시작했고 이에 따라 투기를 겨냥한 가수요도 사라져 가격하락은 더욱 크고 기간이 길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현재의 아파트시세가 원가보다 높게 형성돼있는 점도 추가하락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일례로 수서지구 아파트분양가가 채권을 포함,31평형이 평당 4백50만원,54평이 평당 7백만원에 이르고 있는데 주변 대치동·개포동의 31평시세는 평당 6백50만원,55평은 1천만원정도로 아파트원가가 시세의 70%에 불과하다. 기획원의 한 관계자는 『많은 사람들이 과거의 환상에 젖어 과연 주택값이 떨어질 것인가에 의문을 갖지만 경제에는 조정이 있게 마련이고 그 과정이 2∼3년 지속된다』며 『부동산값도 이러한 흐름과 무관할 수 없다』고 말했다. 어쨌든 최근 정부의 논리를 보면 망국병으로 치부되던 부동산투기가 근절돼 서민들의 집장만이 더 쉬워질 것같고 부동산이 많은 사람들은 가격폭락과 각종 토지관련세금으로 손해를 톡톡히 볼 전망이다.
  • “「거품」 소멸때까지 총수요 엄격관리”/조순총재 기자간담

    ◎투신사에 특혜금융 고려 안해 조순 한은총재는 21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날 아침 부총리·재무·상공장관·청와대 경제수석등과 가진 경제안정논의를 뒷받침하는 의견을 밝혔다.이날 아침의 고위경제관계자모임에서 정부는 덜빠진 우리경제의 거품을 끄기위해 앞으로도 총수요관리정책의 고삐를 더욱 옥죄어 나가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모았다.한마디로 만성적인 인플레에 시달려 온 우리경제에 알맞는 통화량을 수혈,체질개선을 꾀하겠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지난 1·4분기중 국내경제가 국제수지와 물가등이 개선됐음에도 여전히 성장률 7.6%가 적정성장률(한은추정 6.8∼7.2%)을 웃돌아 과열양상이 사라지지 않았다는 점을 바탕에 깔고 있다. 즉 아직 건설과 서비스업의 성장및 투자수준이 높아 이 부분의 군살을 빼야만 올해 정부가 설정한 7%의 성장과 함께 최대 현안인 물가상승의 고리를 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내수진정책과 함께 정부는 기업의 자금사정을 고려,통화량을 연18.5%늘리되 이를 신축적으로 운용함으로써 제조업의 경쟁력을 높여 나가겠다는 것이다.조순총재는 『이달중 통화증가율은 기업의 자금수요가 몰린데다 농사자금등이 예상보다 많이 풀려 19%대 운용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5·6월에도 기업자금사정을 고려해가며 목표치 18.5%를 지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재정부문과 함께 총수요관리정책의 주요정책수단인 통화정책에 있어 연간통화목표치를 지켜나가되 실물경제의 여건에 따라 완급을 조절하겠다는 뜻이다. 이날 경제장관회의에서 주목할 점은 조총재가 부총리를 지낸 긴축론자라는 점을 내세워 앞으로 안정기조를 펴는데 한국은행이 주도적 역할을 담당,『돈을 더 풀라』라고 요구해 온 재계의 주장을 물리치도록 하려는 의도이다. 조총재는 이와관련,증시부양의 희생양으로 5조6천억원의 빚을 떠안은 투신사에 한은특융을 대줘 땜질처방할 생각이 없으며 기업의 부도를 막기 위해 돈을 새로 찍어낼 뜻이 없음을 새삼 강조했다. 그러나 긴축정책이 자칫 제조업의 위축을 가져오지 않도록 한정된 자금의 흐름을 생산부문으로 유도하고 오는 6월 전환단자사의 여신축소로 인해 기업자금조달에 구김살이 가지않도록 통화량을 신축적으로 조절하겠다고 밝혔다. 또 통화도 점차 시장금리및 지준수준에 따른 간접관리방식으로 바꾸고 금리자유화의 추진및 정책금융을 줄여 시장기능을 회복하는 중장기적 정책방향을 마련중이다.
  • 행보 빨라지는 민자경선 이모저모/접촉채널 풀가동… 표밭갈이 분주

    민자당의 두 대권후보주자인 김영삼대표측과 이종찬의원진영은 지난 주말과 일요일 시·도책임자를 선임하는 등 선거체제를 정비한데 이어 20일에는 선거사무실을 개설,지구당위원장과 대의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총력체제에 들어갔다.양진영은 또 상대측이 사전선거운동을 하고 있다고 지적하는가 하면 자기편을 멋대로 시·도책으로 발표했다고 주장하는 등 신경전도 펴고 있다. ◎김영삼대표 진영/「이의원 텃밭」 서울·중부권 집중공략/위원장·대의원 별도 포섭,「양면작전」 시동 김윤환전총장을 주축으로 한 민정계내 김대표계와 최형우장관의 순수 민주계는 이날 여의도 한서빌딩과 삼도빌딩에서 각각 대책회의를 열고 전국지구당과 시·도별 대의원성향을 파악,시·도책별로 서명작업에 박차. ○…김대표계는 당초 이날 상오 여의도 63빌딩에서 김대표 지지의원 70여명을 모아 초반 대세를 장악할 계획이었으나 이의원 진영을 자극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이를 취소하고 15개 시·도별 대표모임을 통한 그룹별 지지서명확보에 치중. 이날 여의도 한서빌딩에서 열린 시·도별 대표모임에는 김전총장과 신경식비서실장외에 남재희 김종호 이웅희 정종택 이치호 정순덕 권해옥의원과 금진호 김영일 나오연 유흥수 이환의당선자,고명승 유용태위원장및 민주계의 박관용 김덕용 김정수의원 등이 참석. 김대표계는 이날 모임에서 당초 이번 주초에 발족시킬 예정이었던 김대표후보추대위를 후보등록을 전후해 발족키로 하고 후보등록은 오는 24일이나 25일쯤 하기로 잠정 결정. 또 경선대책기구는 추대위가 구성된 뒤 범계파적으로 시·도책을 확대개편한 후 추후 확정키로 결론. 남의원은 『서정화 김기배 강성모 나웅배의원과 김정례 이종율 김만제 김명섭 장기홍 이신행 김우연 강성재위원장 등이 순수 민정계로 김대표를 지지했다』고 주장하고 『현재 서울지역에서 김대표와 이의원의 지지비율은 26대8』이라고 언급. 이와 관련,한 관계자는 『김대표후보추대위에 서명을 한 민정계위원장은 현재 70여명에 이른다』고 주장. 한편 김대표계는 이날 이의원측이 지난 19일 시·도별 책임자로 발표한 24명의 인선자중 10여명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 신실장은 이날 『이의원측이 시·도별 조직책으로 발표한 이종율 안영기 정해남씨는 이미 김대표추대위에 서명한 사람이며 민태구 박우병 이응선씨도 그런 사실이 없다고 연락해 왔다』고 공개. ○…최장관이 주도하는 순수 민주계도 이날 여의도 삼도빌딩에서 모임을 갖고 대의원 포섭방안을 비롯한 향후 대응책을 숙의. 김덕용 김윤환 김봉조 문정수의원 등 30여명이 참석한 이날 모임에서 박용만의원은 『친김성향의 지구당위원장 뿐만 아니라 반김성향의 지구당위원장 가운데에도 소속 대의원들은 친금성향을 지니고 있는 만큼 이들에 대한 포섭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 주로 대의원들의 「바닥표훑기」에 주력하고 있는 민주계는 이날 모임에서도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는 대의원의 성향 및 흐름을 집중 분석. 한편 공화계는 이날 조부영사무부총장 주재로 48명의 사무처 직원이 별도의 모임을 갖고 김종필최고위원의 별명이 있을 때까지 일체의 서명활동에 동조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확정. ◎이종찬의원 진영/“「세대교체론」에 호응도 높다” 자신감/초반 대구·경북 돌며 민정계 결속을 당부 전날 선거대책위원회와 선거대책본부의 인선작업을 끝낸데 이어 이날 광화문빌딩에 마련된 선거대책본부 사무실에 칸막이공사와 전화·팩시밀리등 집기설치가 완료됨에 따라 대책본부를 중심으로 한 본격적인 득표활동에 돌입. 이의원과 심명보선대본부장,최재욱대변인등 핵심인물들이 대구방문관계로 모두 자리를 비웠으나 장경우부본부장이 이날 상오 기자간담회를 갖고 선거관리상 일부 문제점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등 공식활동을 개시. 장부본부장은 『김대표가 후보등록이후 당의 대표가 아니라 후보로서의 자격만을 가져야 자유경선의 원칙에 맞는 것이므로 당연히 당직을 정지해야한다』고 거듭 주장하고 『또한 대의원들이 후보들의 정견과 정책을 충분히 듣고 판단을 내릴 수 있게 하기 위해서도 개인연설회의 대의원소집책임과 일체 경비를 당선관위가 맡아야 한다』며 이같은 내용을 선관위에 공식문서로 접수시키겠다고 발표. 장부본부장은 또 합동연설회의 개최와 함께 전당대회장에서의 후보자간 정견발표가 실행에 옮겨져야 한다고 촉구하면서 이에 따른 규정의 개정을 포함한 적절한 대책을 세워줄 것을 요청했다고 부연. 그는 특히 김대표측이 후보추대위원회 구성을 목표로 의원 및 지구당위원장을 상대로 서명을 받고 있는 것과 관련,『이는 명백한 사전선거운동일 뿐만 아니라 선거관리규정을 위반한 것』이라며 선관위의 효과적인 대책수립을 역설한뒤 『그러나 이같은 문제제기에 대해 공정한 판단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당원과 대의원들에게 직접 호소하겠다』고 대금대표진영 공격의 고삐를 바짝 당기는 모습. 그는 또 전날 발표한 시·도별조직담당위원장중 일부가 『사전 논의된바 없다』며 부인하고나선 것과 관련,『이는 조직책의 성격이 아니라 그동안 후보단일화를 희망해왔던 인사들중 단일화의 과정과 뜻을 확산시킬 분들로 정한 것일뿐』이라며 『22일까지 통보및 협의과정을 거쳐 최종확정될 것』이라고 설명. 이의원캠프는 그러면서도 그동안 관망파로 분류돼온 민정계위원장중 상당수가 후보단일화를계기로 속속 동참할 뜻을 보이고 있다고 판단,김대표와의 멋진 한판 승부를 벼르는 모습. 이의원진영은 또 이날 하오 시내 S음식점에서 이의원·심본부장·장부본부장·최재욱대변인등 선대본부핵심인사들과 오유방·김영구·안찬희·고세진·이기빈의원등 서울·경기·제주 등의 조직담당위원장등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향후 경선대책을 집중 논의,이의원진영의 캐치프레이즈가 상당히 효과를 미치고 있는 이들지역을 본거지로 적극적인 세확산에 나서기로 결정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언. 이의원진영은 21일 대전 충남북 전남북 강원지역,22일에는 대구 경북지역의 조직담당 모임을 갖고 각 지역별 세점검및 확산방안을 논의한뒤 후보등록이후인 23,24일쯤 15개 시·도조직담당위원장들이 모두 참석하는 전체회의를 열고 민정계의 결속을 다질 예정. 이의원측은 이를위해 채문식고문을 선거대책위원장으로,박태준최고위원을 선거대책위 명예위원장으로 추대키로 의견을 집약. 한편 이의원은 이날 상오 박철언의원·심본부장과 함께 대구를 방문,이지역 대의원들과 오찬을 하며 전폭적인 지지를 당부.
  • 미는 대이란외교에 신중을(해외사설)

    이란은 이제까지 오랫동안 미국외교에 있어 성적이 결코 좋아지지 않은 불행안 수업이었다고 할 수 있다.호메이니 회교정권이 미국지지의 왕정을 무너뜨리고 미국 외교관들을 가두었을 때는 특히나 이란의 반미예봉은 날카롭기만 했었다.그런데 그런 무렵에도 서방측은 이란의 종교지도자 상층부를 ‘강경파’니 ‘온건파’니 하면서 애써 구분짓곤 했었다. 혁명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서방과의 대결 자세를 고수하려는 인사들은 강경파란 것이고 좀더 현실적이고 이론적으로나마 약간의 융통성이 있다 싶으면 온건파로 분류해 왔다.이번 총선을 통해 온건파의 상승세가 감지되고 있다. 인간 누구에게나 있게 마련인 실용주의적 사고방식이 이란에서도 제모습을 드러냈다고 할 수 있다.이란은 혁명의 대가로 서방과의 거래격감을 감수해야 했고 거기에 이라크와의 8년전쟁으로 커다란 손실을 입었다.89년에 취임한 라프산자니대통령은 금기시되었던 서방과의 거래를 재개시키려고 노력해 왔는데 이번 선거결과로 그의 정책노선은 한결 뚜렷해질 것이다. 그러나 서방측이 온건파로 명명한 이 라프산자니정권도 본질은 강겅한 교권정권이다.자기네들의 의도에 맞게 선거란 민주적 절차를 채택했을 뿐 인권같은 사항은 전혀 논외로 취급되고 있다.또 이란은 매해 20억달러어치의 무기를 구입하고 핵·미사일·화학무기 보유에 남다른 관심을 기울이고 있어 이슬람권 수장에다 지역 패자에의 욕심을 드러낸다. 미국은 지난 80년대 이라크에 성공적으로 이란의 근본주의 이념운동 확산을 저지해온데 대해 당시 크게 만족스러워 했었다.사실 너무 만족한 나머지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정권 자체 성격을 소홀하게 간과해버렸던 것이다.그후 사정이 역전돼 걸프사태가 터지나 이번엔 이란이 이라크 응징에 나선 서방측에 동조했고 미국은 이를 고맙게 여길 수밖에 없었다. 현재 이란은 미국 경멸 기조를 완화시키지 않고서 경제적·전략적 회생을 이룩해 낼 길을 모색하면서 일단 유럽에 시선을 돌리고 있다. 미국은 이란과 이라크 양국을 같이 묶어볼 때 일관된 정책이 상당히 결핍되어 왔음을 인정해야 한다.미국의 걸프지역 대외정책은이곳의 자원이 갖는 중요성을 감안할 때 어느 일국의 압도적 우월현상을 사전에 억제해야 한다는데에 두어져야 한다. 따라서 미국이 이곳에서 지금 발휘할 수 있는 「힘」의 크기를 염두에 둔다면 신중한 외교술의 「춤」이 가장 적절한 태도이다.
  • 춤추는 서비스료… 고삐죄야 한다(물가를 잡읍시다:3)

    ◎작년 음식값 21%·목욕료 40% 올라/「피부물가」 큰 영향… 봉급자 반응 민감/턱없이 올리면 소비자들이 불매로 맞서야 사무실 밀집지역인 서울 태평로 S회사의 여모부장(42)은 점심때가 되면 괴롭다. 단골인 회사뒤편의 허름한 식당 순두부찌개가 4천5백원,칼국수도 3천원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불과 1년전만 해도 2천5백원 하던 순두부값이 최근 들어 이렇게 올라 부원들과 함께 가 먹기에는 부담스럽다. 간부급이라 지난 1년사이 봉급은 거의 제자리상태인데 음식값·이발료·커피값 등은 거의 고삐가 풀려 쓰임새는 갑절이상 늘어난듯 하다. 서울 사당동의 가정주부 박모씨(31)도 최근들어 남편의 양복을 웬만하면 세탁소에 맡기지 않고 집에서 빨아 다린다. 지난해 4월 이사올 때만 해도 3천5백원 하던 양복 한벌의 세탁비가 지금은 5천원으로 올라 그동안 10%가 오른 남편의 월급으로는 가계부의 수지타산을 맞추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서울 무교동의 샐러리맨 김모씨(34)는 최근 근처에 있는 대중사우나에서 구두를 닦고 1천원짜리를 낸뒤 잔돈을거슬러 받기 위해 손을 내밀다 머쓱해졌다. 연초에 목욕료가 1천5백원에서 2백원이 오른 사실은 가격표를 보고 알 수 있었으나 연초에 1백원이 올랐던 구두닦기 요금도 또다시 1천원으로 오른 것을 몰랐던 것이다. 또 춘천의 송모부인(57)은 1년전 서울의 아들집에 다니러 갈때 1천5백원 내면 거슬러 받던 시외버스요금이 지금은 2천원가까이로 올라 서울 다니러 가기도 전처럼 쉽지 않다고 걱정한다. 이처럼 최근들어 우리 주변의 각종 서비스요금은 하루가 다르게 오르고 있다. 오름폭도 경쟁적으로 지역에 따라 들쭉날쭉이며 납득할 만한 인상근거도 아리송하다. 때문에 시민들은 공산품 가격의 안정에도 불구하고 물가가 엄청나게 오르고 있다는 것을 피부로 느끼게 된다. 현재 지수로 나타나는 소비자물가는 4백11개의 품목을 대상으로 파악하고 있는데 이중 서비스품목은 89개에 지나지 않으나 그 가중치는 무려 39%로 가장 높게 잡히고 있다. 각종 음식값,커피값,목욕·이발료 등으로 대표되는 개인서비스 요금이 급격히 오르기 시작한 것은 우리 경제가국제수지 흑자를 누렸던 지난 86∼88년 이후부터였다. 그 전까지는 물가 하면 으레 공산품·식료품값이 주종이었으며 서비스요금은 대수롭지 않게 취급됐었다. 서비스요금은 지난 90년 9.5%,91년 11.5%나 올라 전체 물가상승을 주도해 왔다.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수지흑자분이 부동산투기로 흐르고 그 부작용이 서비스요금에 그대로 반영된 것이다. 개인서비스요금 가운데서도 특히 외식비의 상승률은 88년 연중 9.7%에서 89년 15.7%로 급상승한데 이어 90년에는 14.2%,91년에는 20.9%에 이르렀다.지난 한햇동안만 하더라도 대중음식인 칼국수값이 27.1%,비빔밥 22.5%,짜장면 18.2%,냉면값이 18.1%나 올랐다. 집값 상승률도 90년 두자리수를 넘어선뒤 91년에는 11.9%나 올랐다. 목욕료는 40.4%로 가장 많이 올랐고 체육관 입장료는 38%,가정부 임금은 30%,재봉료는 27.8%,커피값은 27.3%,주산학원비는 17.2%가 뛰었다. 여기다 공공서비스요금까지 가세해 지난해 전체 소비자물가상승률 9.7%를 넘어서 전체 물가상승을 부채질했다. 서비스요금이 이처럼 물가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인건비와 건물임대료 등이 너무 올랐기 때문이라는게 물가당국의 설명이다. 대체로 생산성이 낮은 서비스부문의 임금이 공산품 등 생산이 높은 부문과 거의 비슷하거나 더 높아지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다시 말해 예전에는 쉽게 구할 수 있던 일손이 지금은 더럽고 힘든 일이라고 하여 높은 임금을 주고도 구할 수 없는 실정이라는 것이다. 게다가 임대료가 오르고 업주의 이윤도 전보다는 더 많이 얹어 값을 마음대로 정하게 돼 1년에도 몇차례씩 올리는 통제불능의 상태가 돼버렸다. 물가전문가들은 『서비스요금의 경우 특히 인건비와 임대료의 상승이 그대로 가격에 반영되고 국민들의 일상생활에도 직접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반응이 민갑하다』고 분석했다. 다행히 올들어 3월까지의 서비스요금은 부동산값의 안정과 인플레심리의 진정으로 지난해 6.0%보다 낮은 0.9% 상승에 머물러 있다. 특히 그동안 소비자물가 상승을 선도해 왔던 외식비가 8.2%에서 2.7%로,개인서비스가 6.5%에서 4.9%,집값상승률이 1.8%에서 1.0%로 점차 떨어지고 있어 앞으로의 물가전망을 밝게 해주고 있다. 최근 경제5단체를 중심으로 각 기업들이 올해 임금을 총액기준 5%내에서 안정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도 물가안정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정부도 행정지도를 통해 서비스요금의 인상을 억제하고 공공요금인상을 자제하며 적정통화공급책을 강력히 펴고 있다. 그러나 물가는 소비자의 협력없이는 안정되기 어렵다.적정하지 않은 가격에는 소비자들이 외면 등의 방법으로 철저히 저항해 물가를 잡아야 한다.
  • 총선 표밭갈이… 뜨거운 지구당대회 현장

    ◎여,“통일·경제선진화 이룩” 비전 제시/지속적 개혁으로 민주화완결 강조/“국가진운의 분기점” 안정의석 호소/민자/민주선 정책대안 제시보다 경제문제등 성토 여야 수뇌부가 12일 지방을 돌며 사실상의 지원유세에 돌입함으로써 14대 총선 득표전이 본격화되고 있다. 여당측은 집권당의 안정의석확보만이 민주화와 통일의 완결을 보장할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 경제난해결을 위한 정책을 제시하고 있는 반면 야당측은 6공 실정을 주장하며 초반기세 장악을 위한 대여 정치공세를 펼쳤다. ▷민자당◁ ○…김영삼대표최고위원은 12일 하오 대구 귀빈예식장에서 열린 대구동갑지구당(위원장 김복동)창당대회에서 『이번 총선은 국가진운을 결정할 중대한 계기이며 우리당이 안정의석을 확보해야 남북통일·민주화완결·경제선진화 등을 이룰 수 있다』고 강조. 김대표는 또 『민자당은 경제의 당면 어려움을 타개하고 국제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각종 규제와 통제를 제거,경제산업의 자율성을 회복토록 하겠다』고 약속. 김대표는 이를 위해 『당내에 「행정규제완화특위」를 설치하겠으며 여기서 생산분야 창업절차의 단축,부동산가격 안정대책,민원절차 간소화 등의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제시. ○…이날 대구동갑지구당대회는 이달말까지 계속되는 58개 지구당창당및 개편대회 가운데 김대표가 「당의 중심」으로서 참석하는 첫 대회인데다 노태우대통령의 인척인 김복동위원장의 위치를 반영하듯 현역의원 50여명과 대의원·당원등 5천여명이 참석,1시간30여분동안 뜨거운 열기속에 진행. 이날 대회장안에는 김대표,김복동위원장,박준규국회의장 등이 단상 앞자리에,신정치그룹의 이종찬·오유방·장경우의원과 박철언·최재욱·이치호의원등 대구 경북지역 의원을 포함,50여명의 국회의원과 대의원 1천여명이 참석. 또 대회장밖에는 당원과 지지자 4천여명이 옥외방송에 귀를 기울이며 환호와 박수를 보냈으며 농악대 20여명이 대회가 진행되는 동안 참석자들의 흥을 돋우며 축제분위기를 유도. 김대표가 하오3시40분쯤 대회장 입구에 도착하자 당원과 지지자 1백여명이 김대표 이름을 연호. 이어 단상에 오른 김위원장은 『저는 오직 보국안민의 일념으로 군에서 평생을 보내고자 했지만 지난날의 역사적 격동이 그것을 허용하지 않았다』고 정치입문의 배경을 설명. 김위원장은 또 『민주화라는 시대정신및 도덕정치의 구현,민족이 하나되는 통일시대를 열고 다가오는 2천년대의 「아시아태평양시대」에서 한국이 주역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 ○…이날 하오6시쯤부터 대구은행 지하강당에서 한시간여동안 진행된 창당리셉션에는 대구지역 유지등 1천5백여명이 참석,대성황. 김복동위원장은 창당대회에 이어 리셉션도 성황을 이루자 『지난 11년동안 정치적으로 의식을 잃은 식물인간으로 지내오다 갑작스레 엄청난 지지를 받으니 정말 놀랍다』면서 『오늘 이렇게 도와준 분들을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라며 감격스러운 어조. ○…민자당은 이날 지구당 창당대회에 참석한 김영삼대표가 강조했듯이 안정속의 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키 위해서는 집권당의 안정의석 확보가 절대 필요하다는 논리로 유권자의 대다수인 안정희구계층을 파고 든다는 전략. 이와 함께 민자당만이 남북통일·민주화완결·경제선진화 등을 총체적으로 책임질 수 있는 정치세력이라며 14대총선은 민자당에 힘을 주느냐 여부를 결정,국가진운을 가르는 분기점임을 강조할 예정. 또 ▲대통령선거와 총선의 불가분논리▲자치단체장 선거연기의 당위성▲3당합당의 당위성 등도 내세워 지지를 호소한다는 생각. 구체적 공약으로는 이날 김대표가 「행정규제완화 특별위」를 당내에 설치하겠다고 약속한 것처럼 그간 당정책위가 중심이 되어 각종 여론수렴을 통해 마련한 중앙및 지방공약을 3최고위원의 지역순시때 적절히 발표할 계획. ▷민주당◁ ○…12일 열린 과천·의왕지구당 개편대회에서 김대중대표는 정책대안 제시보다는 물가앙등등 주로 경제문제로 대여 정치공세를 펴면서 ▲3당합당의 부당성▲치안부재의 사회혼란▲수서사건 등 3대의혹▲6·29선언의 실체▲지역감정심화 등을 열거하며 민주당지지를 호소. 김대표는 또 3당합당의 부당성을 부각시키기 위해 『노태우정권 처음 2년은 광주특위발족 지자제부활 등에서 보듯 민주주의가 다소 진전됐었다』면서 『그러나 합당으로 거대여당이 되면서부터 금융실명제가 후퇴하고 국가보안법개정안 경찰청법안 등이 날치기 통과되는등 문제가 생겨나기 시작했다』고 주장. ○…14대총선 공천심사과정에서 불화가 노출되고 경남·북지역 등에서 공천인물난을 겪고 있는 민주당은 앞으로 지원유세에서도 13대국회와 노태우대통령재임기간동안의 문제점을 부각시키며 야당으로서의 선명성을 강조할 방침. 특히 민주당은 13일 전남 함평·영광지구당개편대회까지 모두 3곳에 김대중·이기택공동대표가 참석,야당바람을 띄운뒤 전국 곳곳을 돌며 대여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을 계획.
  • 물가를 잡읍시다/「한자리수」 못지키면 경제회생 불능

    ◎과소비 자제·인플레심리 진정을/국민/통화관리 강화·투기재연 막아야/정부/기술혁신으로 원가절감 노력을/기업 연초부터 「물가전쟁」이 시작되고 있다. 시내버스·수업료등 공공요금의 인상이 예정돼 있는데다 지난해에 이어 농수산물과 음식값 각종 개인서비스요금등이 인건비상승을 이유로 들먹이고 있다.게다가 올해는 두차례의 큼직한 선거까지 겹쳐 물가불안요인이 더하다. 물가를 위협하는 여러가지 여건에도 불구하고 올해 물가만은 어떤일이 있더라도 한자리수로 잡겠다는 정부의 의지 또한 강하다.물가를 잡지않고는 경제회생이나 국민생활안정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이다. 올해 소비자물가를 9%이내로 안정시키기 위해 정부는 임금인상률을 5%이내로 하고 통화관리의 고삐를 죄며 부동산투기가 재연되지않도록 하는데 모든 행정력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물가는 결코 정부의 노력만으로는 잡을 수 없다.더구나 개방·자율화로 대부분의 가격이 시장기능에 맡겨져있는 지금은 더욱 그러하다.기업·소비자등 경제주체 모두가 힘을 합쳐야만 물가는잡을 수 있다. 경제원론적으로 상품의 가격은 생산에 드는 모든 비용과 유통관리등 부대비용 그리고 적정한 이윤으로 이루어진다.수요와 공급 측면에서도 수요가 달리면 가격이 내리고 공급이 부족하면 가격은 오른다.생산비용은 똑같이 들지만 수요의 많고 적음에 따라 공급자가 이윤을 조정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또 한가지 물가를 크게 좌우하는 것은 심리적인 요소이다.물가란 소비자가 오를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르는 것이다.이른바 인플레가 물가에는 큰 영향을 미친다. 최근 우리나라의 물가는 생산비용에 의해 움직이기보다는 유통과정에서의 각종비용과 적정수준을 넘는 중간이윤이 크게 좌우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또 소득증가에 따라 소비가 너무 급격히 늘고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도매물가상승률은 3.1%로 비교적 안정됐음에도 소비자 물가는 9.5%나 오른 것이 이를 잘 말해주고 있다.출고가는 별로 오르지 않았는데도 소비자들에게 전달되는 과정에서 이핑계 저핑계로 터무니없이 오른 셈이다. 지난해 물가를 부문별로 보면 이같은 사실이 더욱잘 나타난다.각종 공산품의 소비자물가는 5.3%가 오른데 비해 개인서비스요금은 18.3%,농수산물은 11.8%,집세는 9.5%나 올랐다.공산품값이 물가를 좌우하던 이전과는 완전히 달라졌다. 따라서 공급이 안정돼 있는 상황에서 물가를 잡기위해서는 무엇보다 인플레심리를 없애야한다.이를위해 정부는 선거때문에 돈이 많이 풀려 물가가 오를 것이란 국민의 우려를 진정시켜야 된다.통화관리를 철저히하고 불로소득과 부동산투기를 계속 막아야 할 것이다. 이와함께 기업들도 기술혁신과 새제품개발및 원가절감 노력으로 가격인상요인들을 흡수해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무엇보다 절실한 것은 물가안정을 위한 소비자들의 노력이다.절약을 통해 소비를 줄이고 터무니없이 비싼 물건은 사지 않아야한다.지난 86년부터 90년까지 도시가계의 외식비지출이 연평균 39%나 증가해 일본의 3.5%를 10배나 앞지르고 지난 1년동안 가정용에어컨판매가 69.4%나 늘어나는등 지나친 소비는 물가상승을 부추길 수 밖에 없다.아무리 비싸도 사는 사람이 많은한 누구나 값을 더올리려 할 것이다. 물가는 결국 소비자가 잡아야한다.물가불안의 피해는 모두 소비자에게 돌아오기 때문이다.
  • “60년만의 최대 불황”/일 올해도 부동산경기 내리막(월요경제)

    ◎지가세·고정자산세율 올라 침체현상 가속/도쿄 빌딩값 2∼3년새 62% 폭락/은행들 담보 매각 바람… 중개사 9백곳 도산 국내 부동산 경기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침체국면에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세계에서 부동산 값이 가장 비싼 것으로 알려져있는 이웃 일본의 부동산업계는 1년반에 걸친 기나긴 침체의 터널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건물·주택·토지값이 갈수록 폭락하고 있다. ○부채 2조6천억엔 지난 90년4월 천정부지로 치솟던 부동산경기를 진정시키기 위해 일본 정부와 금융기관이 건설업·부동산에 대한 금융지원을 동결하는 「총량규제」라는 극약처방을 내린 이래 부동산가격체계가 일시에 붕괴되면서 거래마저 끊겨 「부동산 대공황」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일본의 자민당 정부는 부동산가격 폭락으로 부동산을 담보로 대출한 금융기관까지 연쇄도산의 위험에 직면하게 되자 이달들어 총량규제를 해제했지만 내리막길로 치닫고 있는 부동산의 하락세는 멈추지 않고있다. 게다가 올들어 법인의 양도소득에 대한 과세가 강화될 것에 대비,지난해말 이를피하기 위한 급매물이 한꺼번에 쏟아져 부동산 가격하락은 오히려 가속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도쿄의 중앙 대로변에 위치한 9층짜리 건물의 경우 80년대말 부동산경기가 최고조에 달했을 때 공시지가가 평당 6천5백만엔을 훨씬 상회하는 평당 8천만엔을 호가했으나 지난해말 이보다 62%나 떨어진 평당 3천16만엔에 가까스로 팔렸다. 또 부지 1백40평 규모의 어느 대도시 고급주택도 공시지가로는 평당 4백40만엔이었으나 3백90만엔에 내놓아도 팔리지 않아 결국 평당 2백50만엔에 겨우 매각됐다. 이전엔 시가보다 너무 낮다는 비판을 받았던 공시지가 자체가 이제는 의미를 상실해 버린 셈이다. 부동산 가격의 폭락으로 부동산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부동산업계도 사상 최악의 위기에 놓여있다. ○은행까지 도산 위기 제국은행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말 현재 도산한 부동산업체는 9백17개이며 이들의 부채총액은 2조6천62억엔에 이르고 있다.뿐만 아니라 우량 부동산업체조차도 순이익률이 격감,겨우 2%선에 머물고 있으며 물가상승률이 4%인 점을 감안하면 이들도 결국 2%의 손실을 보고 있다는게 업계의 하소연이다. 지난해의 주택공급물량도 90년의 1백66만호에 비해 크게 줄어든 1백10만∼1백20만호 수준에서 그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스즈키도쿄도지사는 총량 규제해제로 그동안 죄어온 부동산투기억제의 고삐가 풀릴 것을 거듭 경고하고 있지만 업계는 전혀 시각을 달리하고 있다. 한때 부동산 담보라면 앞장서서 돈을 빌려주던 은행들 조차도 부실 부동산에 잠긴 불량채권의 규모가 20조엔을 넘어서면서 부동산이라면 고개를 내두르고 있는데다 부동산경기가 회생되기에는 각종 부동산관련 법규와 세제가 너무 세다는 주장이다.즉 총량규제가 해제됐다하더라도 부동산을 담보로 은행에서 돈을 빌려 쓰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며 은행들이 더이상의 손실을 방지하기 위해 2∼3할정도의 손해를 각오하면서까지 담보를 잡고있는 부동산을 대량 매각할 태세여서 부동산가격하락을 더욱 부추길 전망이다. 현재 일본은행의 지점장들은 담보로 맡고있는 부동산을 매입할 수 있는 거래선을 확보하느냐 못하느냐에 따라개인의 능력을 평가받을 정도로 은행의 형편이 다급한 실정이다. 지금까지 거래가 쉽고 인기가 높았던 아파트도 예외는 아니다.그동안 짓기가 무섭게 팔렸던 아파트는 지난해말 현재 수도권에서만 1만3천호,근기지방에서 1만호,그밖의 지역에서 약4천호가 분양되지 못했다. 지난 74∼75년의 1차 불황,82년의 2차 불황때 수도권지역에서만 2만호가 넘는 미분양사태가 발생했던데 이어 제3차 아파트 불황시대가 왔다고 아우성들이다. ○집값 10% 더 내릴듯 이같이 심각한 위기사태를 맞아 부동산업계의 앞날을 내다보는 전망마저 크게 엇갈리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6천만엔을 전후한 신규공급물량에 대한 계약률이 70%를 상회하고 있는데다 ▲금리가 내리고 ▲기업체의 사내융자한도가 확대되고 있으며 ▲기존주택에 대한 매매율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점 등을 감안,앞으로 5∼10%정도 주택가격이 더 내리면 반등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들은 지금까지 아파트 수요층은 단독주택을 구입하기 위한 전단계로 아파트를 매입했으나 최근 영구입주용으로 아파트를 선호하는 추세가 늘어나는 점을 들어 멀잖아 주택시장이 활기를 되찾고 부동산경기도 회복세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면 부동산경영연구소나 부동산업계의 다른 일각에서는 장기간에 걸친 총량 규제로 부동산에 대한 구매력이 완전히 상실된데다 경제적인 불황마저 겹쳐 현재의 부동산 침체국면은 앞으로 상당기간동안 장기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들은 올해부터 도입되는 지가세·고정자산세의 평가율 인상으로 일본 최대부동산 재벌인 미쓰이부동산의 경우 지난해 40억엔이었던 고정자산세가 올해에는 경상이익의 절반인 2백40억엔으로 오르는 등 부동산 보유과세가 대폭 강화된 점을 들어 소화 6년인 1932년이래 60년만에 최대의 불황에 직면할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을 하고 있다.
  • 민족이기주의 팽배… 따로노는 「공동체」(소련소멸 그이후:중)

    ◎“의무만 있고 권리없다”… 약소공 거센 반발/분쟁조정역 없어 유혈내전 가능성 상존 소연방을 허물어뜨리고 그 척박한 토양위에서 새로 탄생한 독립국가공동체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구체적인 부분까지 속단하기는 이르지만 독립국가공동체가 매우 불안정한 체제이며 그앞길이 험난하다는데는 대체적으로 이견이 없는 것 같다. 공동체 태동의 모티브는 애초부터 민족이기주의였다.정치적 속박을 용납할 수 없어 연방체제를 거부하면서 경제협력과 핵무기중앙통제의 필요성때문에 느슨한 유대관계를 유지하기는 하지만 그나마 민족이익우선이란 한계를 뛰어 넘어서는 않된다는 강대국 중심의 이해관계가 근간을 이루고있다.일견 그럴듯해 보이지만 공화국간 자원보유 격차와 산업특화가 심한 지역특성을 감안할 때 처음부터 모순을 안고 출발한 셈이다. 잘 사는 나라가 못사는 나라를 도와주면서 공생하자는 것이 아니라 철저한 「기브 앤드 테이크」원칙에 의거,혼자만 잘 살아보겠다는 주의이기 때문에 빈국들의 불만이 고조될 수밖에 없다.한치앞을 내다볼 수없는 경제난 속에서 러시아를 위시한 강대국들이 베푸는데 인색한데 그치지 않고 영향력까지 행사하려들기 때문에 약소국들의 반발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외채상환 등 의무는 골고루 분담하고 통화발행을 비롯한 권리는 러시아가 독차지하는 상황에서는 정치적으로 독립하면서 경제적으로 협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군소국들의 기대는 물거품이되고 만다.독립국가공동체는 영토·국민·주권등 「국가」구성의 3요소중 어느 한가지도 갗추지 못하고 있으며 대통령도,의회도,행정부도없다.말하자면 「국가」가 아닌 것이다.이런점에서 독립국가공동체는 연방체제에서 완전 분리독립으로 넘어가는 과도체제에 불과하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이렇게 볼때 독립국가공동체가 걸음마단계에서부터 삐그덕 거리고있는 현상은 너무나도 당연하다.경제·군사적으로 러시아의 독주에 대한 우려가 구체적인 제동형태로 나타나고있고 고삐풀린 소수민족문제도 재앙을 향해 줄달음치는 시한폭탄으로 부각되고 있다. 식량·연료난 때문에 올겨울을 무사히 넘길 수 있을지가 의문시되고 인플레가 매주 5%에 달하는 상황에서 러시아는 시장경제로의 급속한 이행을 위해 내년 1월2일부터 전면적인 가격자유화 시행에 들어가고 5백루블짜리 초고액권화폐도 찍어낼 계획이다.이에 대해 우크라이나는 인플레를 감당할 준비가 안돼있다는 이유로 가격자유화 연기를 주장하는 한편 독자통화인 그리브나화를 발행할 인쇄공장 건설을 시작했으며 새해부터 수출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고나섰다. 군사문제에 있어서도 우크라이나·벨로루시·카자흐의 핵무기는 궁극적으로 폐기시키고 유일한 핵보유국으로 남겠다는 러시아의 「음모」에 카자흐 등이 강력히 반발하고있다.우크라이나 아제르바이잔 우즈베크 몰도바 등은 군통합지휘체계 움직임에 맞서 독자군 창설을 서두르고 있고 우크라이나는 흑해함대를 공동관할하자는 러시아의 주장을 일축했다. 민족분규와 내전의 가능성은 점점 높아지고있다.더욱 큰 문제는 당사자외에 분쟁에 개입해 종식시킬 객관적이고도 권한을 가진 주체가 없어졌다는 점이다.예전같으면 연방정부가 민족간의 충돌에 직접간여할 수 있었으나 이제는 옐친러시아대통령이 나고르노 카라바흐자치주와 그루지야에서 군을 철수시키겠다고 공언한 것처럼 아무도 나서지 않게됐다.오로지 적대감에 사로잡힌 당사자들간의 끝없는 유혈사태만이 예견되고 있을 뿐이다.4개공화국에만 배치돼있는 전략핵의 통제는 가능해 보이지만 단거리 전술핵은 구소련 전역에 걸쳐 고루 퍼져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소련의 민족분쟁이 3차세계대전으로 이어질지 모른다는 우려가 기우만은 아닌 것 같다. 11개공화국 지도자들은 오는 30일 민스크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핵무기 등 공동군사정책을 포함한 이견해소를 시도할 예정이나 현재로서는 뾰족한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다. 『독립국가공동체가 오래 살아남을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베이커미국무장관의 예고가 긴여운을 남기고 있는게 오늘의 「소련」현실이다.
  • “연말 흥정비용 불우이웃위해 썼으면… ”(이런 공무원)

    ◎박봉턴 사랑실천/인천 남구청 김유곤계장/달동네 돌며 소년가장등 찾아내 지원/「돕는인생」 큰 보람… 공복 17년만에 24평 내집/어릴적부터 몸에 밴 근검… 애들 공부방 마련못해줘 안타까워 요즘 세상이 아무리 「이웃이 없는 사회」라곤 하지만 그래도 남몰래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이들은 있다.그것도 돈이 많아서가 아니라 박봉에도 불구하고 외롭고 쓸쓸한 이웃에게 온정의 손길을 보내는 사람들이 있기에 그 이웃들은 훈훈한 인정에 고마워 하면서 더불어 살아간다.인천시 남구청 공중위생계장 김유곤씨(35).그는 17년간의 공무원 생활을 해오면서 한시도 자신 주변의 불우이웃을 잊은 적이 없는 사람이다. 요즘은 하루걸러 연말연시를 틈탄 불법영업단속에 나서고 있는 김계장은 흥청거리는 망년회 자리를 자주 보게 되면서 더욱더 불우한 이웃들이 뇌리에 떠오른다고 했다. 그는 기자가 자신의 선행을 취재하려하자 처음엔 자기보다 훌륭한 일을 더 많이하고 있는 공무원이 있다면서 한사코 인터뷰를 사양했다.마지못해 취재에 응한 김계장은 먼저 언론에서 연말같은 때만 말고 1년내내 이웃돕기 캠페인을 펴달라고 당부했다. 『지난 13일 하오8시쯤 단속을 나간 적이 있는데 불법간판을 떼는 우리를 보고 손님들이 주인역성을 듭디다.술마시는 분위기를 깬다는 것이죠.그분들이 술값을 조금이나마 줄여 자기들 주변의 불우이웃을 도와준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럴때면 그에겐 먼저 자신이 동사무장으로 있던 숭의1동의 한 소년가장 학생 윤형진군(17·정석항공고2년)과 그 이웃들이 눈에 선하게 떠올려진다고 했다. 당시 윤군은 아버지와 어머니를 갑자기 잃으면서 학교마저 휴학하고 공사판에 나가고 있었다.이 사실을 안 그는 지역주민 몇몇과 의논해 윤군의 학비를 지원해주기 시작했었다. 지난 8월 남구청으로 자리를 옮긴 뒤에도 김경란이라는 소녀가장과 결연을 맺고 매달 월급에서 얼마씩을 떼어 보내고 있다. 고정적인 것은 아니지만 세밑이 되면 눈에 안보이게 자신보다 못한 이들에게 금전적인 도움을 준 그의 선행은 더 많다. 이제는 업무가 감시·감독·단속중심으로 바뀌면서 대형업소에 대해서는추상같은 그이지만 근로자들이 곧잘 이용하는 밥집이나 조그만 선술집에 대해서는 알게 모르게 배려를 많이 한다.『이웃을 위하는게 사회를 위한다고 생각합니다』.조그만 업소들은 대개 가난한 이웃들의 휴식공간일 뿐아니라 영세업주들은 모두가 하루하루 생계를 위해 어렵게 일하고 있어요.그들 역시 사회가 결코 내버려 두어서는 안되는 소중한 이웃인 것이지요』 그 역시 60년대까지만해도 인천에서 달동네의 대명사로 일컬어지던 숭의동 109번지의 10평 남짓한 초가집에서 자랐다.그런 시절이 있었기에 불우한 이웃들의 감정이 보다 절실하게 그의 가슴에 와 닿는가 보다. 『7살때는 동네형들과 무등타기를 하다 무릎을 다쳤는데 동네에선 그냥 부러진 것이라고 진단해 그냥두는 바람에 골수염으로 번졌습니다.치료비를 대는 것조차 벅찼기 때문이었죠.어머님께서는 저를 매일 업고 병원에 다니시는 통에 양손의 둘째손가락이 모두 휘어지기까지 했습니다』 이러한 어려운 사정 때문에 대학을 포기하고 공고로 진학했다 75년 졸업과 함께 당시 통신기술직 5급을인 지방전송기원보 시험에 응시,합격하면서 공무원이 됐다. 그때만해도 공무원이 안정된 직장이라는 생각에서 지원한 점도 없지 않았으나 세상은 자신을 위해서만 사는게 아니라는 집안어른들의 언행을 보고들은 영향이 더 컸다고 했다. 현재 서울시내 파출소장으로 있는 사촌큰형인 유근씨(56)와 인천주안전화국에 있는 사촌셋째형 유철씨(46)그리고 서울원효전화국에 있는 사촌넷째형 유행씨(43)등의 모습이 그에게는 늘 자랑스러운 형제들이었다. 『처음 발령을 받은 곳은 도서벽지인 옹진군 북도면이었습니다.말이 면이지 1백25가구정도가 살고 있는 정말 조그만 섬이었습니다.당시 전화가 거의 보급되지 않았던 때라 각 동네 이장집에 가설되어 있던 유선행정전화가 유일한 업무연락 수단이었는데 주된 업무는 바람만 살짝 불어도 끊기는 전화선 수리작업이었습니다』 동사무소인력이 부족한데다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남을 돕는 것을 좋아하는 천성탓으로 주민들의 농사와 동네의 궂은 일도 그의 차지였다. 특히 섬에 개펄이 많아 밀물이면 4개의 섬으로 나눠지는 바람에 전화선 보수작업의 경우 대부분을 물위에서 하게돼 무척이나 힘들었다고 했다. 그의 착하디 착한 마음씨는 어느날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는 격언대로 더없는 행운을 안겨줬다.그 동네의 유지인 김가진씨(58)의 고명딸인 옥녀씨(30)를 아내로 맞게됐던 것이다. 『북도면을 떠난지 7년뒤인 지난 85년 어머니께서 돌아가시면서 홀로 남으신 아버님을 모시기위해 결혼을 하려고 수소문을 하니 부도면에서 혼담이 들어와 지금의 처와 결혼하게 됐죠.처음에 북도면에 함께 있던 선배가 이야기하길래 선배가 중매를 선줄 알았습니다』 그는 북도면에 근무할 당시 처가집의 비료를 실은 배가 섬에 갖다대다가 암초에 걸려 전복되려할 때 직접 물에 뛰어들어 비료를 꺼낸 적이 있었는데 장인이 그때 그를 보고는 「훌륭한 친구」라고 점찍어 두었다가 결혼을 하려한다는 소문을 듣고 사위로 삼았다는 이야기를 나중에서야 들었다고 했다. 지난해 통신기술직 6급에서 일반행정직 6급인 지방행정주사로 전직해 숭의1동 사무장으로 나가게 된것도 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이 모르게 남을 도우며 묵묵히 일해오는 그의 품성을 잘 아는 상관들의 배려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 월급도 70여만원 가까이 받고 그동안 저축한 돈과 친척의 도움으로 방3칸의 24평짜리 집도 갖게 되었습니다.큰아들 준수(10)는 국민학교 4학년이고 둘째아들 성수(7)도 내년이면 국민학교에 입학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고 볼 수 있죠』 그러나 그는 지금도 어려웠던 어린시절을 생각하며 조금도 절약하는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아직도 그의 가족들은 방1칸에서 생활하고 나머지 방2칸 가운데 1칸은 아버지에게,1칸은 세를 놓고 있는 것이다.가장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다면 아이들에게 아직 공부방을 따로 마련해주지 못한 일이지만 그는 자신보다 더 못한 이웃이 있다는 생각을 하면 지금의 생활이 그저 감사하기만 하다면서 밝게 웃었다.
  • 겨울방학(사설)

    초중고교가 방학에 들어갔다.이미 종강을 하고 시험도 끝낸 대학에 이어 각급학교가 다 방학에 들어간 셈이다.그런대로 낮시간을 학교에 의존해 있던 때와 달라 고삐풀린 젊은이와 어린이들이 방황하기 쉬운 계절이다. 특히 겨울방학은 시작하자마자 크리스마스와 접근해 있고 연말년시의 흥청거림과 맞물려 있다.사춘기의 청소년에게 유흥과 환락의 유혹같은 것이 도처에 함정을 파놓고 대기중이고 어린이는 그 희생의 표적이 되는 위험앞에 노출된다. 요즘의 우리 사회는 학교조차도 안심할수 없도록 위험하고 오염되어 있다.10살미만의 국민학교 여자어린이가 수업도중 화장실에 드나드는 일조차 마음놓고 다닐수 없게 된 것이 현실이다.여학교에서는 방과후에 교실에 남아있는 일도 위험해서 학교측에서는 집으로 쫓아야 하고 부모들은 자식들을 등하교에 「호송」해야 할 지경이다.학교주변 폭력배의 극성은 하도 흔해서 안당해본채 초중고교 과정을 끝내기 어려울 지경이다. 더욱 가슴아픈 것은 이들 피해자가 다 우리의 자식들이듯이 그 가해자 또한 같은 또래의 우리 자식들이라는 사실이다.우리는 우리 아이들이 비행에 의해 피해를 당하는 일도 방지해야 하지만 그보다 더 심각한 것은 우리아이들이 가해자가 됨으로써 피해자가 되는 것을 예방해야 한다는 점이다. 방학은,특히 거리에 캐럴송이 넘치고 현란한 장식등이 명멸하는 이런 계절의 방학은 젊은이의 크고 작은 호기심을 자극하고 새로운 것에의 동경을 충동하기에 절호의 기회가 된다.더구나 말귀를 알아들을수 있는 유년기부터 시작되다시피 하는 「대학입시」의 강박관념에서 일시적으로 놓여난 10대들이 억압에서의 반작용으로 겉잡을수 없이 분방해져 버린다. 그들의 그 겉잡을 수 없는 봇물을,해악으로 증폭시키기를 호시탐탐 노리는 악덕한 상업주의 또한 오늘날처럼 극성스러운 시대도 없었다.이른바 「영계술집」같은 「인면수심」이 어른들중에 너무 많고 만화가게,오락실,비디오,디스코텍에 이르는 공해오염지역이 여염집 담과 맞붙어 있어서 격리가 불가능한 형편에 놓여있다. 그렇다고 「공부」로만 얽맨다고 해서 막을 수 있는 것은 더욱 아니다.어른들이 먼저 사회악을 줄이는데 적극적이어야 하고 좁게는 자식들로부터 부도덕하거나 나태하거나 부정직하다는 혐의를 받지 않아야 할 것이다.그리고 독서,대화,이해심같은 어른다운 정성을 기울여 예방과 선도를 해야한다.내아이가 「피해를 당하지 않는」수준에서가 아니라 「가해자가 되는」피해를 예방하는 정도의 적극성을 가지고 노력해야만 한다.가장 확실한 방법은 건강하고 건전한 관심과 지식,흥미를 유도하여 자생력을 길러주는 길이다.자식을 빗나가지 않게 잘 기르는 일은 인생의 최고의 가치이고 의미임을 거듭 생각해보아야 할 계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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