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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눈] 재벌개혁 ‘버티기’

    의사가 말했다.“수술해야 합니다.” 환자는 “알겠습니다”라고 말했으나속으로는 “천천히 하지 뭐”라고 했다.의사가 “당장 수술하지 않으면 생명이 위독합니다”라고 재촉하자 환자는 “내 병은 내가 더 잘 압니다.참견하지 마세요”라고 벌컥 화를 냈다.의사는 이렇다할 대꾸를 못했다.그저 혀만차고 있을 뿐이다. 요즘 재벌개혁이 이같은 상황이다.지난해 12월 7일 정부와 재계가 구조조정 추진계획에 전격 합의했을 때와는 사뭇 다르다.재벌개혁의 밑그림이 완성됐다며 요란스럽던 분위기도 지금은 시들해졌다. 우리나라의 대외신인도가 급격히 회복돼 세계적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와 S&P가 국가 신용등급을 상향조정했으나 국내외 시각은 부정적으로 흐르고 있다.구조개혁에 실패,일본식 장기불황에 빠질 것이라는 성급한 외신 보도도나온다.재벌이 개혁에 반기를 드는 조짐은 곳곳에서 나타난다. 부채비율을 200% 미만으로 낮추겠다는 다짐이 대표적이다.재계는 자산재평가나 현물출자 등을 통해 부채비율을 줄이겠다고 한다.그러나 자산재평가는장부상으로만 부채비율을 낮출 뿐 외부에서 현금이 유입돼 재무상태가 나아지는 것은 아니다. 자산재평가든 자산매각이든 현실적으로 부채비율만 줄이면 되지 않느냐고말하지만 이는 눈앞의 위기만 모면하겠다는 일종의 눈가림일 뿐이다. 빅딜도 지지부진하다.재계가 중복·과잉투자를 인정,빅딜에 합의하고도 진전이 없다.현대전자와 LG반도체는 7일 합의시한을 넘겼고 삼성자동차와 대우전자는 협상조차 불투명하다.끝까지 버티면 빅딜이 취소될 것처럼 당사자들은 한치도 양보하지 않고 있다. 정부의 대응 또한 미흡하다.빅딜을 강제할 수단이 없는 것은 분명하지만 손을 놓고 있어서는 안된다.금융감독위원회 실무자는 “방법이 없다.남 잘 되라고 하는데 욕까지 먹으면서 계속 추진할 필요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해 의욕을 잃은 상태다. 재벌개혁은 지금부터다.이업종간 상호지급보증 해소로 끝날 문제가 아니다. 정부는 구조개혁의 고삐를 더욱 죄어야 한다.확실한 의지를 보이기 위해 법테두리 안에서 주요 채권단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정치나 노사문제로게을리할 사안이 아니다.재벌개혁은 결코 ‘선택사양’이 아니다.포기하면 너나할 것 없이 쓰러지는 생존의 문제다. 백문일 경제과학팀기자
  • 심야유흥업 부작용 없게

    유흥업소의 영업시간 제한이 풀린 첫날(1일),나이트 클럽과 단란주점들은휴일인데도 밤새도록 북적거리는 등 앞으로는 예약을 하지 않으면 자리를 구하지 못할 것이라는 즐거운 비명이었다고 한다.영업이 끝날 무렵인 새벽 3시 전후에는 택시를 잡으려는 취객들로 교통체증을 빚는가 하면 한 업소에서는 ‘아침 8시까지 영업함’이란 팻말을 내걸고 속칭 ‘삐끼’를 내세워 손님유치에 열을 올렸다는 것이다. 우려했던 대로 고삐가 풀리자 날뛰는 분위기가 역력하다.지나친 규제는 예상치 못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국민생활에 불편을 주는 규제를 푼 것은 좋았다.그러나 받아들이는 쪽에서 파행을 자초하는 것이 문제다. 유흥업소의 심야영업이 불법·변태영업과 퇴폐·타락의 온상이라는 것은 누구나 아는 일이다.이런 업소에서는 주로 미성년자를 접대부로 고용하거나 술을 팔아왔고 이제 그 가능성은 좀더 많아졌다.규제했을 때도 청소년 유혹이판을 친 마당인데 밤늦은 시간까지 청소년 탈선의 함정이 무방비로 노출되게 된 셈이다.경찰청과 각 시도 당국은 이런 퇴폐·불법 심야영업을 막기 위해 앞으로 한달간 대대적인 특별단속을 벌인다고 한다.하지만 규제를 푼 뒤 예상되는 각종 무질서와 불법행위들을 없애기 위해서는 한달은 너무 짧다.지속적인 단속강화로 파행·불법이 판칠 수 없도록 탄탄한 기틀을 마련해야 한다. 청소년 탈선은 사회전반의 기강해이는 물론 어쩌면 걷잡을 수 없는 퇴폐만연의 단초가 될 수 있다.그렇다고 해서 이처럼 유해한 일이니 기왕에 풀어준 규제를 다시 묶으라고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강력한 처벌이 가차없이 이루어져야 한다.예를 들어 단 한번이라도 청소년을 출입시켜 술을 팔았거나,더욱이 미성년자를 접대부로 고용했을 경우 영업정지 등으로 다시는 문을 열 수 없게 해야 한다.유흥업소도 모처럼 규제에서풀려난 만큼 미성년자 출입을 자발적으로 금하고 업소끼리 감시하는 기능을설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그래서 미성년자 대상이 아닌,성인 업소로 정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청소년들도 유흥업소 근방에는 아예 가지 않는 것을생활화해야겠다. 만약 심야영업이불법이나 퇴폐영업쪽으로 발전할 경우 당국은 젊은이들을유흥장소로 유도했다는 비난과 청소년들을 유해환경에 노출시켰다는 온갖 원망을 면치 못할 것이다.시민단체와 결합해 불법영업이 발붙일 수 없도록 청소년 야간 탈선방지대책을 철저하게 지속적으로 펴나가기를 당부한다.
  • 피셔IMF부총재 “작은성공 만족말고 개혁고삐 죄야”

    [워싱턴 崔哲昊특파원]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달 28일 일부 경제회복을보이는 아시아 나라들은 경제개혁 속도를 늦춰서는 안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스탠리 피셔 IMF수석부총재는 “기업구조조정 과정에서 개혁에 거스르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으며 아마도 한국이 그러할 것”이라면서 “비이성적인 풍요와 도취감에 젖을 경우 개혁의 추진력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볼 것”이라고 지적했다.그는 “한국과 태국은 금융면에서 많은 개선이 있었으나 기업 쪽에서는 개선이 덜해 왔다”고 강조했다.
  • 인터뷰-두산그룹 구조조정 사령탑 朴容晩사장

    두산그룹의 구조조정을 이끌어 온 朴容晩사장(44).21세기 두산의 미래는 지금 그의 어깨 위에 있다. 그는 경기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거쳐 미국 보스톤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엘리트로 재벌2세에 대한 일반의 관념을 깨고 있다.95년 12월 그룹 기획조정실장을 맡아 30대 재벌가운데 가장 먼저 구조조정에 들어가 ‘기울어가는’ 두산을 수렁에서 건져 낸 주인공이다.현재 ㈜두산 대표이사 사장 겸 전략기획본부장을 맡고 있다.서울 동대문 두산타워 33층 집무실에서 朴사장을 만나봤다.▒동대문 두산타워로 사옥을 옮긴 소감은. 감개무량하다.정말 어려운 시기였다.고진감래(苦盡甘來)라는 옛말도 있지만 고(苦)가 지나도 감(甘)은 오지 않고 또 고(苦)가 닥치는 느낌이었다.그래도 고삐를 더 죌 수 밖에 없었다.여건이 크게 좋아지지는 않았지만 스스로한 일에 감회가 새롭다.▒구조조정은 마무리됐나. 앞으로의 일이 더 걱정이다.‘변즉생(變^^生)고즉사(固^^死)’란 각오로 외자유치와 구조조정을 위해 날밤을 새웠다.하지만 당초 기대했던 근본적인 구조조정에도달하려면 아직 멀었다.모든 조직이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단계까지는 갈길이 멀다.앞으로 3∼4건의 추가 외자유치 프로젝트를 갖고 있다.중단없이 추진하겠다.▒구조조정에 들어가게 된 계기라면. 이대로 가면 망한다.살 수 없다고 생각했다.2∼3년도 못견딘다는 판단이었다.수평적·수직적으로 거미줄처럼 계열화된 두산의 기업형편은 위기가 닥치면 한꺼번에 ‘파산’할 형편이었다.믿고 기댈 것이라곤 스스로 몸집을 줄이는 방법이 유일했다. 그래서 OB맥주의 발상지인 영등포 OB맥주공장부지,을지로사옥 등 팔 수 있는 것은 모조리 팔았다.IMF이전에 시작한 덕분에 제값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이 유일한 위안이었다.▒효과는. 96년 686%이던 부채비율이 97년 590%,98년에는 400%대로 낮아졌다.손익도 97년 흑자로 돌아선 이래 지난해 800억원 이상의 흑자를 기록했다.23개 계열사를 ㈜두산 등 4개사로 통합한 시너지 효과가 어떻게 나타나느냐가 관건이다. 朴사장은 ‘밑바닥부터 배운다’는 두산의 독특한 경영이념에 따라 두산건설 OB맥주 두산식품 두산음료 동아출판사 등 주력기업의 대리부터 출발,한단계도 건너 뛰지 않고 차근차근 밟아왔다.탄탄한 이력못지 않게 합리적이고강단있는 경영자질을 갖췄다는 평가다.朴容旿 회장의 셋째 동생이다.
  • [안테나] 與黨,특위위원 전열 재정비

    여권이 경제청문회의 고삐를 다잡고 있다.중반에 접어들면서 다소 느슨해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金大中대통령이 최근 특위위원들에게 전화를 걸어 “증인이 충분히 답변할수 있는 기회를 주라”고 당부하는 등 관심을 보인것도 자극제가 됐다.특위의 한 관계자는 1일 “대통령이 최근 전화를 걸어 중반 이후 청문회가 매끄럽게 진행되도록 당부했다”고 소개했다. 국민회의 趙世衡총재권한대행은 이날 張在植위원장과 국민회의측 특위위원들을 여의도 한 음식점으로 초청,조찬간담회를 열었다.마무리가 중요한 만큼더욱 열심히 하자는 취지다. 趙대행은 “일부 증인들이 증언을 회피하고 증거를 인멸하는 등 어려움이많은데도 성실하고 내실있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남은 기간 더욱 더 분발,환란의 진상규명에 대한 국민의 궁금증을 풀어 달라”고 당부했다. 청문회 과정에서 나온 문제점도 지적됐다.우선 특위위원들의 중복질의가 도마에 올랐다.이를 시정하기 위해 특정사안은 특정위원에게 질의를 몰아주자는 의견이 제시됐다.핵심에서 벗어난 신문태도도 거론됐다.張위원장은 “여러가지를 질문할 것이 아니라 초점을 맞춰서 질의해 줄 것”을 주문했다. 자민련은 지금까지 잘하고 있다는 자체평가다.전문성이 확보된 정책질의를통해 환란의 원인 규명에 큰 성과를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특히 魚浚善,鄭宇澤의원의 활동이 돋보인다는 평이다.조목조목 문제점을 짚어 증인들을 궁지로 몰아 가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李健介의원의 경우 매사 ‘결론은 YS’라는 식으로 몰아붙이는 태도는 다소 사감이 개입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자민련은 앞으로 종금사·PCS인허가 비리,한보사건에 대한 증인신문에 전력투구하겠다는 계획이다.
  • 현정권 겨냥 잇단 강경발언

    한나라당이 29일 원외(院外)투쟁의 장(場)을 중부권으로 옮겼다.당 지도부는 이날 경기 이천시민회관,여주군민회관에서 잇따라 ‘국회 날치기처리 규탄 및 농촌경제회생 촉구를 위한 당원전진대회’를 갖고 대여(對與)공세의고삐를 죄었다. 李會昌총재는 “여권이 마음으로부터 야당을 인정,존중한다면 모든 것을 버리고라도 대화에 응할 용의가 있다”고 전제,“그러나 여권 실세가 ‘야당총재의 지역감정 부추기기’‘야당의원 빼가기’운운하는 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느냐”며 여권의 성의를 촉구했다.그는 “대선에서 1,000만표의 지지를 받은 야당 총재를 대통령이 인정하느냐,하지 않느냐는 중요하지 않다”고 주장했다.李총재는 沈在淪고검장의 항명 파동과 관련,“정치에 놀아나는검찰 상층부의 부당성을 밝혔는데 항명이란 이름으로 소신과 강직의 소리를찍어 누르려 한다”며 “검찰의 조치를 지켜보겠다”고 경고했다. 金德龍부총재는 “충청도와 전라도가 야합한 현 정권이 엉터리 인사정책과원칙없는 빅딜,야당의원빼가기 등을 해놓고 무슨 염치로 지역감정을 얘기하느냐”며 여권의 지역감정 공세를 맞받았다.이날 집회에서는 특히 “거짓말정권”(金부총재)“막가파 정권”(李富榮총무)등 현 정권을 겨냥한 강경 발언이 쏟아졌다.
  • 경제프리즘-공무원 연봉의 이중성

    행정자치부는 최근 3급이상 고위공무원의 연봉을 발표하며 장관급이 4,967만원이라고 설명했다.당시 일각에서는 ‘장관이 저렇게 조금 받는가’ ‘민간부문의 구조조정을 더 해야겠구나’하는 반응마저 일었다. 그러나 이면을 들여다 보면 다른 보수항목들이 빠져 있는 것을 알 수 있다.직급보조비와 월정 직책급,가족수당,교통비,급식비 등 대여섯 가지에 이른다.이를 합치면 장관들의 연봉은 연 8,135만원 수준에 이른다. 당국은 이는 연봉이 아니며 수당 등 기타항목이라서 제외했다고 설명한다.지난 해에도 보수에서 빠졌고,올해도 연봉에 넣지 않는 게 당연한 관례라며오히려 자신만만한 태도다.한 고위 관계자는 “연봉은 마누라에게 가져다 주는 것이지,직급보조비가 왜 연봉이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현재 민간기업의 연봉에는 직책수당을 비롯한 거의 모든 수당과 임금보전적 항목들이 포함돼 있다.실무책임자는 “민간의 연봉제는 조사를 안해봐서 모른다”면서 ‘관(官)이 하는 일을 왜 귀찮게 따지느냐’는 식의 투다. 또 다른 사례를 보자.국민의 세금을쓰는 장관의 업무추진비에 직원들에게주는 한햇동안의 경조사비까지 예상해 집어 넣었다.뜻조차 알아보기 어려운직급보조비와 월정 직책급을 업무추진비와 별도로 책정한 것은 이러한 용도때문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면서 행정당국자들은 민간의 구조조정 고삐를 죄고,공기업부문에는 25%의 인력감축과 15%의 경비절감을 거리낌없이 요구한다.스스로의 의식변화는없으면서 공공개혁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것일까.공공개혁을 이끄는 일부공무원의 태도에 실망감을 넘어서 허탈감,나아가 일종의 분노감같은 것을 갖게 된다.朴先和 psh@
  • 한나라, 청문회 속앓이

    한나라당이 자가당착(自家撞着)에 빠졌다.여당의 단독 경제청문회에 대해뾰족한 대응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속앓이’를 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대여 공격의 고삐는 늦추지 않는다.특위 여야동수 구성 등 3개조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청문회에 들어갈 수 없다고 계속 엄포를 놓는다.한나라당은 여당이 이같은 조건들을 모두 들어줄 리 없다는 사실을 너무나 잘안다.당의 정체성과 함께 이중성(二重性)이 드러난 셈이다. 청문회에 참여하지 않는 대신 장외에서 ‘딴죽’을 걸고 있다.의제나 증인채택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시비를 건다.張光根부대변인은 21일 “날치기 시인 사과,정책청문회,여야 특위 동수 조건은
  • 강온 기조속의 한나라

    지난 14일 긴급 현안질문 이후 한나라당에는 두 기류가 흐르고 있다.우선金大中대통령의 사과가 없었던 만큼 계속 강공으로 몰아붙여야 한다는 분위기다.하지만 金鍾泌총리의 사과로 모처럼 조성된 대화 분위기를 이어가야 한다는온건기류도 만만찮다.강온(强溫)양파가 동거하는 양상이다. 그러나 겉으론 강경파가 ‘주도권’을 쥐고 있다.특히 李會昌총재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원내외 투쟁을 강조하면서 의식적으로 대여공격의 고삐를 늦출 뜻이 없음을 내 비춘다.15일 열린 총재단,주요당직자 연석회의에서도 이같은 분위기가 그대로 이어졌다. 부총재단은 “총리의 사과로는 만족할 수 없으며,진심에 찬 성의가 표현되어 있지 않다”고 일단 제동을 걸었다.이어 “대통령은 정치사찰임을 속으로 시인하고 있음이 분명한데도 입이 없어서 사과라는 말을 못하느냐”고 공격 수위를 높였다.대통령으로부터 무엇인가 성의(誠意)를 받아내겠다는 계산된 발언으로 볼 수 있다. 오는 18일 수원에서 대규모 장외(場外)집회를 열기로 한 것이나,17일 총재단과 주요당직자 등이 대거 참가한 가운데 북한산에서 산행을 하기로 한 것,李총재가 이날 한국시민단체협의회 대표단과 오찬을 갖고 협조를 당부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렇다고 대화 움직임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당 일각에서는 여당이 웬만큼 성의를 보여줬으므로 이제는 대화에 본격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문한다.李富榮 신임총무도 “야당을 부정하거나 백안시하는 태도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처하겠다”면서 “그러나 여권이 야당을 대화 파트너로 인정하고,국정운영기조를 바꾼다면 얼마든지 협조할 의향이 있다”고 강조해 대화재개를희망했다.吳豊淵 poongynn@
  • 李會昌총재 ‘귀향정치’

    한나라당 李會昌총재가 10일 당직자들과 함께 충남 예산의 선영을 찾았다.지난 해 10월 1일 고향을 방문한 뒤 100여일 만이다. 정치 입문 이후 어려운 고비 때마다 선영을 찾곤 했던 그가 추운 날씨에도불구하고 선영을 다시 찾은데서 최근 ‘심경’을 읽게 한다.‘귀향(歸鄕)정치’를 재개한 셈이다. 가는 길에 현충사에도 들러 참배했다.李총재는 이곳에서 충무공의 멸사봉공(滅私奉公)정신을 기리며,‘사즉생(死卽生)’을 강조했다.李총재는 최근들어 충무공의 구국 혼(魂)과 애국정신을 자주 거론한 것으로 전해진다.앞으로대여(對與)공격의 수위를 가늠케하는 대목이다.방문길에 梁正圭 姜昌成부총재,辛卿植사무총장,河舜鳳비서실장,睦堯相 金貞淑의원 등을 대동해 ‘세’를 과시한 것 역시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李총재는 현지에서도 기자간담회를 갖고 대여(對與)공격의 고삐를 죄었다.특히 경제청문회와 관련,“(여당이) 일방적으로 날치기통과 시켜놓고 (야당에게) 참여하라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吳豊淵 poongynn@
  • 한나라‘버티기’

    ‘무기한 농성’ 등 극한 투쟁을 불사했던 한나라당이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대여(對與)투쟁의 고삐를 늦추지 않되,민생관련 정책도 아울러 추진하기로 ‘전략’을 바꿨다.이에따라 8일 오후 2시 임시국회 개의식에 맞춰본회의장 농성을 풀었다. 하지만 목표는 한 가지다.‘국회 529호실 사태’에 대한 金大中대통령의 시인·사과 및 안기부장 파면을 기필코 관철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날 열린 총재단,주요당직자 연석회의에서는 먼저 정치사찰에 대한 투쟁은 ‘장외’로 나갈 수 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임시국회를 마친 뒤 버스편으로 청와대 앞으로 몰려가규탄대회를 갖고 ‘대통령에게 보내는 공개질의서’를 낭독했다.질의서에서도 대통령의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안기부장 파면을 강력히 요구했다. 또 朴浚圭국회의장과 국민회의 소속 金琫鎬부의장에 대한 사퇴권고 결의안을 제출했다.국회 529호실 문을 열도록 요구한 한나라당 소속 정보위원들의요구를 묵살하고,불법 날치기를 주도하거나 방조했다는 이유다. 이번 사건으로 출국금지된 의원과 사무처 직원에 대한 검찰의 수사도 당으로서는 큰 부담이다.이와 관련,辛卿植사무총장은 “529호실 사태에 대한 모든 책임은 본인에게 있다”는 공한을 서울지검 남부지청에 보냈다. 한편 당 소속 정보위원과 출국금지된 의원 10여명은 이날 오전 당사에서 외신기자회견을 갖고 안기부의 정치사찰의혹을 집중 제기했다.吳豊淵 poongynn@
  • 강공 고삐죄는 여권

    여권이 정국운영의 고삐를 더욱 죄어나갈 조짐이다. ‘여권 단독’이라는 정국운영 방식을 당분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민생·개혁법안 처리로 정국운영에 어느 정도 자신감을 갖게 됐다.이같은 자신감과 탄력을 바탕으로 개혁 드라이브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생각이다. 국민회의 趙世衡총재권한대행과 당3역은 7일 청와대 주례보고에서 이같은기조를 설명했다.金大中대통령은 “정치권의 흐뜨러진 모습이 움트려는 경제회생에 영향을 줘서는 안된다”며 “정치권을 안정시키라”는 강력한 주문도 나왔다고 한다. 여권은 현재의 정국 쟁점을 두 가지로 나눠 풀어나갈 참이다.하나는 과거문제에 관련된 현안으로 경제청문회 개최와 비리정치인 사정문제가 꼽혔다.‘미래지향 현안’은 정치권의 안정과 관련된 것으로 야당의원 영입이다. ‘과거 현안’은 2월 중순까지 매듭짓는다는 목표로 전략을 수립중이다.대통령 취임 1주년 이전까지로 시한을 맞췄다.이때 쯤이면 추락하던 경제도 ‘변곡점’을 지나 도약 선상으로 올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이같은 상황에 ‘과거문제’가 걸림돌이 돼서는 안된다는 판단이다. 이 때문에 여권은 청문회개최에 박차를 가할 생각이다.정치인사정과 관련,‘세풍’관련 정치인은 ‘단죄’해야 한다는 원칙이지만 여야 극한대치의 분위기를 누그러뜨리기 위해 체포동의안 처리는 당분간 유보하려는 분위기다. 여권은 한편으로 ‘정치안정을 위한 기본계획’도 완료,행동에 들어갔다.한동안 중단됐던 야당의원 영입이다.청문회가 시작되기 전 10여명을 영입한다는 목표다.현재 서울 인천 각 2명,경기 강원 경북지역에서 각 3명의 의원들이 대상자로 ‘분류’되고 있다.이와 관련,청와대의 한 고위 관계자는 “정국안정을 위해 원내 제1당이 되려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고 국민회의 한 핵심 당직자도 “올 사람이 의외로 많은데 개혁동참 세력이라면 언제든 문호를 개방할 생각”이라고밝혔다. 의원 영입과는 별도로 16대 총선 승리를 위한 ‘장기플랜’도 기획되고 있다.柳敏 rm0609@
  • ‘국회 529호실 난입’ 파장-한나라도 배수진

    한나라당이 국회내 안기부 정치사찰 논란을 계기로 대여(對與)공세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4일 하루에만 李會昌총재의 긴급 기자회견,당 사무처 시무식,비상 의원총회,당내 정치사찰폭로사건 특별대책위 회의 등이 잇따랐다.여권의 강경 방침에 “여기서 밀리면 끝장”이라며 전의(戰意)를 다졌다.미공개 상태인 47건의안기부 문건도 조만간 공개할 방침이다.다만 여론을 감안,일부 민생법안 처리를 위한 본회의에는 참석하면서 원내외 투쟁을 병행키로 했다. 李총재는 이날 회견을 통해 “金大中대통령에게 정치사찰 행위 시인,대국민사과,재발방지 약속을 요구한다”며 “요구사항이 실행될 때까지 모든 정치적 법적 투쟁을 벌일 것”이라고 장외투쟁 가능성을 내비쳤다.李총재는 “원내활동이나 민생법안 처리를 전적으로 배제할 생각은 없지만 의회민주주의를 깨는 여당의 단독국회 강행은 이뤄지기 힘들 것”이라고 말해 경제청문회나 사정(司正)대상 의원 체포동의안 등 쟁점 사안에 대한 여권의 단독처리 움직임은 실력저지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그러면서 “집권세력이 정치사찰 내용을 외면하거나 의미를 극소화하고 오히려 정치사찰을 밝힌 우리 행위를 국가기밀 탈취니,국법질서파괴니 하며 덮어씌우려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당내 정치사찰폭로사건 특별대책위원인李在五의원은 “529호실에서 확보한 문건을 분석한 결과 안기부 요원의 자필로 기록된 실명의 인원은 모두 92명으로 이는 명백한 불법 사찰 문건”이라며 “이 가운데 여야 정치인은 국민회의 22명,한나라당 20명,자민련 2명 등모두 44명이었으며 국회 사무처 직원 24명,정보 협조자 22명,모 정치인 특보를 포함한 일반인 2명 등이 거론돼 있다”고 주장했다.
  • [사설]우려되는 노동계 총력투쟁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등 노동계는 올해 투쟁의 최우선 목표를 일방적 구조조정과 정리해고의 저지에 두기로 했다.특히 민주노총 지도부는 노사정위원회 탈퇴와 함께 정리해고의 전면적인 중단을 내걸고 7일 정책토론회를 통해구체적인 투쟁방향을 설정키로 했다고 한다. 그러나 올해도 구조조정의 고삐는 죄어질 수밖에 없다.5대 그룹의 부실계열사 정리 등 대기업의 구체적인 구조조정작업이 실행에 옮겨지고 그동안 느슨했던 공공부문의 구조개혁작업도 박차를 가하게 돼 있다.따라서 경기가 호전되더라도 구조조정이 지속됨에 따라 실업률은 지난해보다 1%포인트 정도 높은 8%대로 예상되며 실업자 수도 20만명 이상 늘어나 170만명선을 웃돌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특히 노동연구원은 올 1·4분기중 실업률이 8.8%로 사상최고치를 기록하고 실업자도 무려 186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대량실업사태는 필연적으로 산업현장의 노사갈등과 직결되며 이는 곧 사회불안과 대외신인도 추락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노동계가 일방적인정리해고에 더 이상 양보할 수 없다고 하지만 구조조정 과정에서의 정리해고는 불가피하다.우리 경제가 활력을 되찾기 위해서는 적어도 올해 안에 구조조정작업을 마무리하지 않으면 안된다. 노동계의 정리해고 중단 등을 위한 총력투쟁이 앞으로 어떻게 가시화될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하겠지만 일차적으로 노사정위원회 탈퇴 등의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없지 않다.그러나 노사정위원회는 노사정 대타협의 산물로 산업평화유지의 중요한 메커니즘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최근의 교원노조법안의입법추진도 여기에 힘입은 바 크다.노사관계를 푸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정착해가는 마당에 이를 무력화시키는 것은 결코 현명한 일이 되지 못할 것이다.노동계의 총력투쟁 선언과 관련하여 또 우려되는 것은 오는 2,3월로 각기 예정된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위원장 선거와 맞물려 자칫 불필요한 선명경쟁이 노동현장의 강경투쟁을 촉발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정부는 금리인하와 건설경기 부양,지식기반산업 육성,예산의 조기집행,고용유지 지원금 확대 등 고용창출을 위한 갖가지 정책수단을 동원하고 있다.노동계는 강경총력투쟁만이 문제해결의 능사가 아니라는 점을 십분 이해하여어렵사리 지탱해온 산업평화유지에 최선을 다해주기 바란다.
  • 개신교 自淨 아직 ‘찻잔속 태풍’

    한국 교회의 부패가 우리 사회의 고질화된 현상이라고 할 때 이같은 부패 에 대한 지적과 개혁 움직임이 일고 있는 것도 엄연한 사실이다. 교회의 개혁노력은 오래 전부터 있어 왔다.그러나 이같은 개혁 노력이 본 격적으로 조직화되기 시작한 것은 90년대 이후부터다.평신도나 목회자들이 조직을 구성해 연합운동을 펴는가 하면 선언을 통한 구체적인 개혁운동을 벌 여왔다. 87년 12월 창립한 초교파 평신도단체인 ‘기독교윤리실천위원회’(기윤실) 가 시민운동 차원에서 교회개혁 운동을 시작했다.90년대 들어서는 각 교단에 서 협의체를 구성해 자체적으로 개혁운동을 펼쳐왔다. 그러나 그동안 개신교의 교회 개혁운동은 말 그대로 선언적 성격에 그친 경우가 대부분이다.그것은 교회 안에 개혁을 거부하는 보수층이 두텁게 자리 잡은 때문이기도 하지만 사회 다른분야의 부패에 견주어 교회의 부패에 대한 심각성이 상대적으로 가볍게 인식됐기 때문이기도 했다. 또 개혁으로 교회의 모든 약점과 부조리를 세상에 노출시킴으로써 입을 상 처에 대한 우려도 한이유였다.우리나라와 같은 다종교사회에서 교회를 개혁 한다는 것은 교회를 ‘세상의 비방거리’로 만들어 교회가 갖는 사회적 영향 력과 선교활동에 치명적인 손해를 키칠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이 때문 에 개혁이 도중에서 실종된 경우가 없지 않았다. 그런 가운데 지난 10월31일 기윤실을 주축으로 목회자 신학자 평신도들이 폭넓게 참여한 한국교회개혁선언위원회(이하 교개위)가 종교개혁 481주년을 맞아 ‘한국 교회개혁을 위한 98 선언문’을 발표하면서 개혁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고 지난달에는 목회자들을 중심으로 한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한목협)도 출범,교회 개혁의 실천에 나섬으로써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 다. 개신교 개혁주체들의 지향점은 교회의 ‘투명성 제고’와 ‘나눔의 철학’ 이다.한국 교회가 타락상을 보이고 있는 가장 큰 이유가 외형적 성장에 치우 친 나머지 기독교 본래의 사랑과 철학에서 멀어졌다는 지적에 따라 자기반성 을 통한 의식개혁을 이뤄 나가자는 것이 큰 본류다. 교개위가 발표한 선언문에는 ‘교회내의 권위주의 척결’‘목사·장로의 임기제및 평가제 도입’‘노회(지방회,연회)와 총회의 금권선거 배격’‘교 회재정 사용의 건전성과 투명성 확보’‘개교회 성장주의 배격과 협력구축’ ‘교회의 사회적 책임과 교회의 연합과 일치’ ‘목회자의 자질 향상과 신학 교육의 정상화’등 7개 항목이 담겨 있다.모두 교회갱신과 지도력 회복을 겨 냥한 것들이다. 그러나 개신교계 안에서는 이같은 선언에 대해 반발과 찬성의 양면을 보이 고 있다.선언이 곧바로 목회자들의 실천운동으로 이어지는 것은 한계가 있다 는 목소리가 적지않은 것.범교단적으로 모인 한목협 등 목회자 연합체가 강 한 실천 의지를 보이고 있고 더이상 개혁의 고삐를 늦출 수 없다는 견해가 지배적이기는 하지만 교회개혁 노력이 얼마나 성과를 보일지는 좀더 두고 봐 야할 것이라는 견해가 많은 실정이다. ?겉那∩? kimus@daehanmaeil.com **끝** (대 한 매 일 구 독 신 청 721-5544)
  • IMF 터널 탈출 첫 걸음/무디스 신용등급 조정대상 선정 안팎

    무디스사가 19일 우리나라를 ‘신용등급 상향조정 실사대상’으로 선정한 것은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이후 가장 반가운 소식이라 할 만하다. 지난 1년간 줄곧 떨어지기만 했던 신용등급이 올라간다는 것은 IMF 탈출의 첫 단추를 꿰는 일이 된다. ●신용등급 상향조정 실사란 신용평가기관이 한 국가나 기업의 신용등급을 상향조정하기 약 3개월 전부터 집중적으로 실사를 벌이는 것을 말한다. 국제 금융시장에서는 실사대상으로 선정되면 특별한 돌발변수가 없는 한 실사후등급을 1∼2단계 올리는 게 관례다. ●상향조정 왜 하나 외환보유고가 500억달러에 육박하고 부실 금융기관 및 기업에 대한 정리가 꾸준히 이어지는 등 개혁성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재경부는 “특히 이달에 1차로 만기가 돌아온 28억달러의 IMF 차입금을 예정대로 상환하기로 한 것이 좋은 점수를 받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전망 무디스는 내년 1월부터 우리나라의 재정,구조조정 현황, 경제전망 등에 대한 실사작업을 벌인 뒤 2∼3월중 국가신용등급을 투자적격 등급가운데 맨 아래단계인 Baa3로 1단계 올릴 가능성이 크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와 피치­IBCA 등 다른 신용평가기관들도 비슷한 시기에 국가신용등급을 투자적격으로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파급효과 투자부적격에서 투자적격으로 되면 국제사회의‘대접’이 크게 달라진다. 정부와 민간기업들의 해외차입이 쉬워지고 차입금리도 낮아진다. 외국인 투자도 당초 예상치 150억달러보다 더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국내경제 전반에도 심리적인 상승작용을 일으켜 실물경기에 회생의 불을 지필 것으로 기대된다. ●과제 무디스의 이번 결정은 엄밀히 말하면 국가신용등급이 상향조정 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얘기지,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 재경부는 상향조정 대상이 되면 거의 100% 투자적격으로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하지만 만의 하나 구조조정이 부진해지는 등 악재가 돌출하면 없었던 일이 될 수도 있다. 정부와 기업이 구조조정의 고삐를 늦춰서는 안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 ‘임시국회’ 세밑정국 달군다/산적한 정치현안과 전망

    ◎발목 잡힌 경제·민생법안 577건 해법 주목/‘의원 체포동의안’ 與·野 타협가능성 시사/金勳 중위사건·千 국방해임 건의안도 쟁점 정치권이 정기국회 폐회 후 임시국회를 소집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여야 모두 산적한 민생·개혁법안 처리 등 매듭지어야 할 정치현안이 많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경제회생을 위해 개혁입법 처리를 우선시하는 여당과 세풍·총풍 등 사정대상자 처리에 시간을 벌려는 야당의 의도 때문에 ‘연말정국’은 한층 달아오를 전망이다. ▷민생·개혁법안 처리◁ 정치권이 또 국정운영과 경제회생의 ‘발목’을 잡고있다. 규제개혁과 경제·민생현안 등 577건에 달하는 정기국회 계류법안들이 임시국회로 넘어갈 조짐이다. 李會晟씨 구속과 千容宅 국방장관 해임건의안을 둘러싼 여야의 대치정국이 원인이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여야간 대치국면이 지속되고 있어 계류중인 법안을 원만하게 처리하기 어렵다고 판단,야당의 임시국회소집 요구를 수용키로 했다”고 밝혔다. 여권은 그동안 ‘단독 표결처리’ 등 강경방침을 검토했지만 정기국회가 불과 사흘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진단을 내린 것이다. 그렇다고 임시국회에서 이들 법안들이 원만히 처리될 것 같지도 않다. 한나라당 朴熺太 총무는 “千장관 해임건의안이 처리되지 않으면 법안 처리에 임할 수 없다”며 배수진을 친 상황이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국민적 비난을 의식,“시급을 요하는 200여건의 규제개혁·민생관련 법안을 임시국회에서 처리할 수 있다”며 양면전략을 구사해 주목된다. ▷체포동의안 처리◁ 국회로 넘어온 의원 5명에 대한 체포동의안 처리는 그동안 여야가 이심전심 소극적으로 대처해왔다. 한나라당측이 여권으로부터 ‘연내에는 처리하지 않을 것’이란 메시지를 받았을 거라는 얘기도 나돈다. 국민회의 趙世衡 총재권한대행은 최근 이와 관련,“정기국회 회기 안에 어떤 식이든 매듭을 짓겠다”고 말해 야당과의 ‘타협’가능성을 시사했다. 여권의 조심스런 움직임은 시급한 개혁법안 처리를 순조롭게 하려는 포석과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 단 ‘세풍’혐의를 받고 있는 한나라당 徐相穆 의원만큼은 다른 의원들과 ‘구분’한다는 입장이다. 체포동의안 처리에 대한 각당의 공식적 입장은 “편파사정 결과로 제출된 것으로 동의안 처리 반대”(한나라당),“한나라당과 합의 안되면 회기 내 단독처리”(국민회의),“회기내 처리 계획없다”(자민련)등이다. 이와 관련,야당측이 사정대상 의원의 ‘도피처’를 마련하려는 일환으로 임시국회 소집을 추진한 것이 아니냐는 따가운 시선도 있다. 한나라당 쪽에서는 徐相穆 의원 등 사정대상 의원들의 사법처리를 지연시키기 위한 ‘보호막’을 필요로 하는 분위기가 깔려 있다. 회기 중에는 국회 동의가 없으면 체포·구금이 안되도록 규정한 법조항을 정략적으로 이용한다는 지적이다. ▷안보 공방◁ 여야간 안보 공방도 연말 정국의 주요 뇌관이다. 金勳 중위 사건과 국방장관 해임건의안 처리문제 등이 도마에 올라 있다. 한나라당은 전날 본회의에서 폐기처리된 국방장관 해임건의안을 이날 다시 제출하는 등 공세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당 지도부는 “국방장관이 물러날 때까지 두번이고 세번이고 해임건의안을 제출하겠다”고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朴熺太 총무는 “국방장관의 자진사퇴가 최선의 해결책”이라고 여권을 압박했다. 그러나 국민회의는 “폐기처리된 안건을 야당이 정략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며 “해임건의안 문제는 이미 물건너 갔다”고 일축했다. 안보에 관해서는 제목소리를 내는 자민련도 “인사권자인 대통령의 고유권한”이라며 언급을 자제하는 등 공동보조를 맞추고 있다. 이와관련,국회 사무처가 “폐기된 안건의 재상정에는 무리가 있다”는 쪽으로 유권해석을 내리고 있어 국방장관 해임건의안 처리문제는 야당의 일방적인 정치공세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金勳 중위사건은 국방부 합동조사단 활동이 일단락되는 대로 국정조사권 발동이 현안으로 부각될 전망이어서 한차례 진통을 예고하고 있다.
  • 5대 그룹 개혁 본격화­정·재계 간담 ‘합의문’ 함축

    ◎재도약 발판 ‘구조조정 大憲章’ 마련/국가신인도 제고­外資 대거유입 등 경제회생 촉진/사실상의 재벌해체 수순… 철저한 이행­감시 필요 재벌개혁의 ‘대헌장(大憲章)’이 마련됐다. 지난 1월13일 金大中 대통령과 재벌총수들이 합의한 핵심 분야 설정 등 기업구조조정의 ‘5대 원칙’이 1년간의 산고(産苦) 끝에 제모습을 드러냈다. 정부의 ‘시장개입’이라는 논란과 거듭되는 재계의 반발로 개혁에 대한 의구심이 일었던 게 사실이나 정부와 재계가 ‘대타협’을 일궈냄으로써 한국 경제는 재도약의 ‘초석(礎石)’을 마련했다고 볼 수 있다. 대외적으로는 외국투자자들의 신뢰를 바탕으로 대외신인도 제고와 외자유치의 가속화가 예상된다. 대내적으로는 주력업종으로의 재편으로 대기업의 경쟁력이 높아져 경제회복 속도가 빨라질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재벌들은 1인 족벌체제가 와해돼 사실상 그룹 해체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金대통령이 7일 직접 주재한 간담회에서 이같은 내용을 합의문에 명문화한 것은 金대통령의 개혁의지를 반영한것으로 가히 혁명적이다. 정부는 금융과 기업의 구조조정을 통해 우리 경제의 고질적 병폐인 ‘고비용·저효율’의 악순환을 끊고자 했다. 역대 정권들이 집권 초기에 재벌개혁을 강도 높게 외쳤으나 결과는 용두사미(龍頭蛇尾)로 끝나 당초 개혁에 대한 낙관론과 비관론이 혼재했었다. 그러나 건국 이래 최대 국난(國難)으로 표현되는 IMF체제로의 이행이 재벌개혁에는 날개를 달아 주는 역할을 했다. IMF는 1년 이내에 금융과 기업구조조정을 끝낼 것을 요구했고 새 정부는 대외신인도 제고를 위해 구조개혁의 필요성을 충분히 인식,개혁에 채찍질을 가했다. ‘위기에서의 탈출’을 위한 급박한 개혁이었기에 혼선을 빚기도 했으나 금융개혁은 9월 말을 전후로 일단락됐다. 이 과정에서 금융기관들의 ‘제몸돌보기’ 때문에 신용경색이 심화돼 실물경제는 때아닌 ‘홍역’을 겪었다. 자금시장에서의 ‘부익부 빈익빈’현상이 심화되자 정부는 돈줄을 죄면서 재벌에 대한 개혁의 고삐를 더욱 죄었다. 그동안 기업구조조정은 현란한 수사가 따르는 빅딜에만 매달려 큰 진전을 보지 못했다. 그룹 차원의 ‘선단(船團)식’ 경영에서 개별기업 차원의 ‘독립적’ 경영으로 전환하려는 개혁의 본질이 빅딜에 호도되기도 했다. 청와대와 금융감독위원회는 조찬간담회 등을 통해 5대 그룹에 압박을 가했다. 부채비율 200%로의 감축에 이어 퇴출을 뜻하는 금융기관 여신중단이라는 ‘초강수’도 마다하지 않았다. 연내에 다른 업종간 상호 지급보증을 해소하라는 지침은 재벌개혁이 구두선(口頭禪)이 아님을 보여주는 ‘신호탄’이었다. 빅딜도 7개 업종으로 구체화하고 5대 그룹 계열사를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대상으로 지정하자 결국 재계는 승복했다. 삼성전자와 대우자동차의 맞교환도 회생을 위해 추진된 그룹 차원의 자구노력이었다. 그러나 이제부터 시작이다. 7일 정·재계간담회에서 합의한 사항은 재벌개혁의 ‘초벌’일 뿐이다. 이를 시행하고 하지 않고는 주채권은행단과 5대 그룹에 달렸다. 정부가 이행 여부를 감시하겠지만 결국 주체는 재계일 수밖에 없다. 세계적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가 한국의 원화표시 국채를투자적격으로 평가하면서 국가 신용등급 조정을 유보한 것은 재벌개혁의 골격이 마련되는 12월을 지켜보기 위해서다.
  • 반도체 빅딜 ‘때 됐다’/LG·현대 어떻게

    ◎일단 25일 막판 협상/두기업 총수 ‘기로에’ 이제 반도체만 남았다. 7일 청와대 정·재계 간담회에서 재벌개혁의 큰 그림이 그려졌지만 반도체통합협상은 24일로 미뤄졌다. 그러나 재벌에 대한 정부의 구조조정 및 개혁 고삐가 팽팽한 가운데 반도체도 더이상 피할 수 없는 벼랑 위에 섰다. 그만큼 현대와 LG 양사중 어느 쪽도 양보할 뜻이 없다는 의지의 반증이기도 하다. 현대의 경우 鄭夢憲 회장이 鄭夢九 회장을 대신해서 간담회에 직접 참석하는 것을 봐도 반도체협상에 거는 비중을 가늠할 수 있다. 鄭회장은 현대전자의 실질적 창업주이기도 하다. LG 具本茂 회장도 결코 뒤지지 않는 애착을 갖고 있다. 그러나 이날 간담회에서 대통합의 원칙을 재확인한 만큼 양 총수의 심리적인 압박감은 더욱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사기관으로 정해진 미국 ADL사도 당초 내년 1월 말까지 실사를 해야 ‘주인을 가릴 수 있다’고 주장해 왔지만 한걸음 물러났다. 24일까지는 결론을 내리겠다고 장담하고 있다. 반도체통합협상에 누가 화룡점정을 하느냐의 마지막 선택만 남았다.
  • 빅딜 이끈 사람들

    ◎金元吉 정책의장­“기업간 자율적으로” 빅딜 불붙여/金重權 실장­“빠른 시일내 발표”… 3각구도 거론/金宇中 회장­대통령 단독면담… 재계 입장 전달/康泰均 수석­“재벌 모든 계열사 구조조정 대상” 압박 지난 1월13일 金大中 대통령과 재계 총수가 만났을 때만 해도 ‘빅딜’은 이슈가 아니었다.그러나 1월21일 金元吉 국민회의 정책위의장이 “기업간 빅딜이 자율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하면서 빅딜에 불이 붙었다. 1월24일에는 金宇中 대우회장이 金대통령을 단독으로 예방,재계의 긍정적인 입장을 전했으며 金회장은 이 때부터 빅딜의 한복판에 섰다. 그러나 金대통령이 4월20일 경제단체장과의 간담회에서 “대기업들은 남들이 욕심내는 좋은 기업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할 때까지 빅딜은 물밑에서만 움직였다.빅딜을 물 밖으로 끄집어낸 장본인은 金重權 대통령 비서실장.6월 10일 능률협회 조찬강연에서 金실장은 뜻밖에 “빠른 시일내에 빅딜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엄청난 폭발력으로 재계를 강타했고 실제 삼성(자동차) 현대(전자) LG(반도체)간 ‘3각빅딜’이 거론됐다.그러나 대기업 한곳이 거부하면서 빅딜은 무산됐다.李憲宰 금감위원장은 7월10일 “재벌들이 빅딜에 적극 나서지 않으면 금감위가 나설 것”이라고 공식 선언했다. 金회장은 7월15일 “하반기 중 빅딜이 성사되도록 적극 나서겠다”고 화답했으며 8월31일 7개 업종에서의 빅딜 추진을 발표했다. 9월이 지나도록 빅딜에 진척이 없자 청와대 재경부 금감위가 모두 나섰다. 李揆成 재경부장관은 10월12일 청와대 긴급 경제장관회의에서 “구조조정 의지가 없다고 판단되는 기업은 퇴출이 불가피하다”고 포문을 열었고 李금감위원장은 “재계의 구조조정이 여의치 않으면 여신중단도 불가피하다”고 가세했다.청와대에서는 康奉均 경제수석이 11월4일 “재벌의 모든 계열사가 구조조정 대상”이라며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金회장은 정부의 압박이 거세지자 10월15일 중국과 동유럽 출장 도중에 긴급 귀국,철도차량과 발전설비 부문의 협상을 타결지었으며 지난달 29일에는 청와대를 방문,삼성차와 대우전자의 빅딜추진도 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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