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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동철 기자의 스토리가 있는 문화유산기행] 전란 속 父子 잃은 백제 위덕왕, 원찰 세워 넋 기리다

    [서동철 기자의 스토리가 있는 문화유산기행] 전란 속 父子 잃은 백제 위덕왕, 원찰 세워 넋 기리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2014년부터 경주 월성을 발굴 조사하고 있다. 월성은 파사이사금 22년(101)에 새로 쌓아 내부에 궁궐을 지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이후 신라의 역사가 끝날 때까지 궁성(宮城)으로 기능했다. 발굴단 안팎에는 신라 역사를 밝히는 것 말고도 호기심 어린 기대가 하나 더 있다. ‘일본서기’ 기록이 사실이라면 월성에는 백제 성왕의 두골(頭骨)이 묻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월성으로 시작했지만 오늘 찾아가는 곳은 백제의 마지막 수도 사비, 곧 오늘의 부여다. 부여 이야기라면 의자왕으로 시작해 낙화암으로 끝나기 마련이다. 부소산에 올라 고란사에서 약수 한 모금을 마신 뒤 정림사 터와 궁남지, 그리고 국립부여박물관을 차례로 둘러보는 것으로 부여 탐방을 마무리하곤 한다. 하지만 의자왕이 아니라 위덕왕에 초점을 맞추면 부여 여행 길은 훨씬 풍성해질 것이다. 신라와 연합한 백제는 551년 고구려를 공격해 한강 하류의 옛 영토를 회복했다. 그런데 고구려와 밀약을 맺은 신라가 553년 백제군을 밀어내고 한강 하류 지역을 차지해 버렸다. 백제는 분노했고, 훗날 위덕왕(재위 554~598)이 되는 창 왕자가 신라 정벌의 선봉에 섰다. 성왕(재위 523~554)은 창 왕자가 빼앗은 신라의 관산성에 50명 남짓 소수의 군사를 이끌고 독려하러 갔다가 신라 복병에게 붙잡히는 신세가 되고 만다. 관산성은 지금의 충북 옥천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삼국사기’는 성왕이 전투 중 목숨을 잃은 것으로 기술하고 있지만 ‘일본서기’의 서술은 다르다. 신라는 노비 출신 장수 고도로 하여금 사로잡은 성왕의 목을 베고 머리뼈를 월성 북청(北廳) 계단 아래 묻었다고 했다. 신라 관리들이 계단을 오르내릴 때마다 백제 왕의 머리를 밟는 모욕을 주기 위함이었다는 것이다. ‘일본서기’는 성왕의 두골이 묻힌 건물을 “도당(都堂)이라 이름한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관산성에서 왕을 잃은 백제는 군사 2만 960명이 죽고 말은 한 마리도 돌아가지 못했다고 ‘삼국사기’는 적었다. ‘일본서기’는 포위당한 창 왕자가 빠져나오는 모습도 그렸다. 군사들이 당황해 어찌할 바를 모르는 상황에서 축자국조가 활을 당겨 가장 용감한 신라 장수를 쏘아 말에서 떨어뜨렸고, 이 틈에 창 왕자는 샛길로 간신히 도망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백제, 가야, 왜 연합군은 처절하게 패배했다. 부왕(父王)이 죽자 창 왕자가 왕위에 오른다. ‘일본서기’에는 “돌아가신 부왕을 받들고자 출가하여 불도(佛道)를 닦고자 한다”는 창 왕자의 이야기가 나온다. 젊은 창 왕자의 무모함으로 국가적 위기를 맞은 것은 사실이지만, 조정은 왕위 계승자의 출가는 말렸던 것 같다. 전후 사정을 보면 위덕왕을 비롯한 왕실 인사들의 중심 이념은 불교였음을 짐작하게 한다.백제는 두개골을 제외한 성왕의 시신을 오늘날의 능산리 고분군에 장사 지낸 것으로 추정한다. 능산리는 부여에서 논산 가는 길을 따라 3㎞쯤 달리면 나타난다. 사비성 외곽을 두른 나성을 막 벗어난 위치다. 고분군은 무덤이 3기씩 2열을 이루고 북쪽 기슭에 하나가 더 있어 모두 7기로 이루어져 있다.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는 지금 서북쪽 산록에서 2기의 또 다른 왕릉급 무덤을 발굴하고 있다. 능산리 고분군에서 주인이 밝혀진 무덤은 아직 하나도 없다. 그럼에도 성왕이 묻혀 있을 것으로 보는 이유는 이웃한 능사(寺)의 존재 때문이다. 능사는 1993년 국립부여박물관이 발굴 조사 도중 백제 금동대향로를 찾아낸 곳이라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능사는 왕릉의 원찰을 가리키는 보통명사다. 위덕왕도 능산리에 잠들어 있을 가능성이 높은 듯하다.금동대향로도 중요하지만 능사에서 발굴한 창왕명석조사리감(昌王銘石造舍利龕)은 사비 시대 백제 역사를 재구성하는 데 적지 않은 역할을 했다. 국립부여박물관에서 볼 수 있는 사리감은 능사의 목탑(木塔) 터 중앙의 심초석 위에서 발견됐다. 내부에 사리장엄을 안치할 수 있도록 화강암을 다듬고 오목하게 홈을 판 모습이다. 좌우에 10글자씩을 새겼는데 ‘백제 창왕 13년 정해년에 누이 형(兄) 공주가 사리를 공양했다’는 내용이다. 정해(丁亥)는 567년에 해당한다. 한동안 위덕왕의 즉위는 패전의 책임론으로 순탄치 않았을 것이라는 학설이 지배적이었다. ‘일본서기’가 창왕의 즉위를 557년으로 기록한 것도 이런 해석에 한몫했다. 부왕의 3년상을 치르며 책임을 곱씹어 귀족의 합의를 이끌어 내는 시간이 필요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사리감에 적힌 대로 정해년이 즉위 13년이라면 위덕왕은 성왕 사후 곧바로 왕위를 계승한 것이 된다. 형 공주가 목탑의 사리를 공양했다고 능사 조성을 주도했다고 보는 것도 무리다. 미륵사 탑을 해체하는 과정에서 수습된 사리구에도 무왕비 사택씨가 사리 공양의 주체로 등장한다. 그렇다고 무왕비가 엄청난 규모의 미륵사 건립을 혼자서 주도했다고 보지 않는다. 능사 조성 역시 위덕왕이 주도한 국가적 사업이었을 것이다. 관산성 패전에 결정적 책임이 있는 위덕왕이 부왕을 추모하고자 지은 절이라고 할 수 있다.부소산성 남동쪽에 능사를 세운 위덕왕은 완전히 반대편인 북서쪽에는 왕흥사를 창건한다. 백마강을 건너야 하는 곳이다. 당연히 왕흥사 터에 서면 강 너머로 부소산과 낙화암이 바라보인다. 왕흥사 터 목탑이 있던 자리에서는 2007년 발굴 조사에서 사리장엄구가 출토됐다. 심초석에 사리공을 만들고 그 위에 5각 지붕 모양의 뚜껑돌을 올려놓은 모습이었다. 청동사리합 표면에서는 명문이 드러났다. ‘정유(丁酉)년 2월 15일 백제왕 창이 죽은 왕자를 위해 절을 세우고 사리 둘을 묻었는데 신의 조화로 셋이 됐다’는 내용이다. ‘삼국사기’에는 왕흥사 창건 연대가 법왕 2년(600)으로 나오니 발굴 조사로 역사적 사실을 바로잡은 것이다. 일본에 사신으로 건너가 쇼토쿠 태자의 스승이 됐다는 아좌태자 말고도 위덕왕에게는 왕자가 더 있었다는 사실도 자연스럽게 확인됐다. 왕자의 죽음은 위덕왕 8년(561)과 24년(577) 신라를 침공했으나 각각 1000명과 3700명의 전사자를 냈다는 ‘삼국사기’ 기록과 연결 지을 수 있을 것이다. 사비 시대 여섯 임금은 성왕, 위덕왕, 혜왕, 법왕, 무왕, 의자왕이다. 오늘날의 공주인 웅진에서 천도한 성왕과 마지막 의자왕은 부여에 짙은 체취를 남겨 놓았다. 무왕은 전북 익산의 미륵사와 왕궁리 유적 등으로 자신의 위상을 다양하게 과시하고 있다. 능사와 왕흥사 발굴로 위덕왕의 존재 또한 뚜렷해졌다. 하지만 위덕왕의 동생인 혜왕과 혜왕의 아들인 법왕은 모두 즉위한 이듬해 세상을 등졌다. 사찰을 창건하는 등 사비에 흔적을 남기기에는 시간이 부족하지 않았을까 싶다. 글 사진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서울시의회 강감창의원 “석촌호수~석촌고분 전선지중화사업 4월 착공”

    서울시의회 강감창의원 “석촌호수~석촌고분 전선지중화사업 4월 착공”

    석촌호수와 석촌고분으로 연결되는 돌마리길에 대한 전선지중화 사업이 시작되면서 석촌고분을 중심으로 오랫동안 추진되어오던 명소화사업이 본격적인 시동을 걸게 됐다.서울시의회 강감창 의원(송파, 자유한국당)은 “석촌호수와 석촌고분 명소화사업을 위한 첫 단계인 전선지중화사업이 4월초 착공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또한 “지중화 사업과 함께 바닥·간판·조명·조경에 대한 특화된 후속사업이 대기중이며, 인근에 지역중심대표보행거리 조성, 석촌호수 서호 야외원형광장조성, 석촌지하차도 복개 및 교통체계개선 등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전선지중화는 전선이나 통신선 등 모든 케이블을 지중으로 매설함으로써 전파노출에 대한 주민피해감소, 유지관리 용이, 도시미관 향상, 등 도시의 주거환경이 크게 개선됨은 물론, 향후 명품거리조성을 위해 필연적으로 선행될 사업이다. 지중화사업은 석촌고분길 입구인 레이크호텔에서 석촌고분까지 이어지는 300m구간에서 이루어지며, 전봇대 26주, 전선 3.5km, 변압기 42대, 등 각종가공설비를 철거하고, 관로 2km, 케이블 1.2C-km, 개폐기 4대, 변압기 5대, 등 지중설비를 신설하게 된다. 지중화 사업에 소요되는 비용은 31억9천2백만 원으로 한전과 통신사에서 50%를 부담하고, 나머지 50%는 서울시와 송파구가 분담한다. 공사를 실행하는 한전은 4월초에 공사를 시작하여 8월까지 완료하겠다고 한다. 지중화 사업과 함께 석촌호수와 석촌고분 일대에 추진되었거나 개발예정인 사업은 17개 사업 130억 규모에 이르며, 지중화사업비 일부를 제외한 16개사업의 재원은 전액 서울시예산으로 추진되고 있다. 명소화사업으로 추진되는 주요사업으로 바닥정비 및 조명사업 15억, 조경사업 3억, 간판정비사업 3억, 석촌호수 야외원형관장조성 10억, 지역중심대표보행거리 조성사업 약 14억, 석촌지하차도복개 및 교통체계개선 29억5천만원, 석촌고분입구 정비사업 5억 등이 추진되고 있다. 강감창 의원은 “지중화사업과 함께 바닥공사에는 한성백제 21명 왕에 대한 주요업적이 돌에 새겨서 조성되며, 고품격 소나무와 함께하는 조경·조명계획이 반영되고 3개국어로 특화된 작은간판정비를 통해 거리분위기를 한층 더 격상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향후, 제2롯데월드 그랜드오픈이 이루어지고 석촌호수와 석촌고분간 명소화사업이 진행될 경우, 2천년의 순결이 깃든 석촌고분군 일대가 지역주민은 물론 내외국인들에게 사랑받는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강감창 의원은 “석촌고분일대 명소화 사업의 첫단추인 전선지중화 사업은 현대인의 생활산물은 잠시 땅속으로 묻히지만 자랑스런 역사문화의 유산을 캐내어 송파의 미래가치를 담아내는 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협동조합 ‘한성백제’ 출범과 함께 석촌호수와 석촌고분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역사문화콘텐츠사업이 전개됨으로써 향후 명실공히 지역마을공동체 발굴과 주민커뮤니티 형성, 지역일자리 창출이라는 새로운 도시트랜드를 지향하는 성공모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시의회 강감창의원 “협동조합 한성백제 손병화이사장 취임... 마을기업 모범될 것”

    서울시의회 강감창의원 “협동조합 한성백제 손병화이사장 취임... 마을기업 모범될 것”

    송파구 석촌동에 자리 잡고 있는 석촌고분군을 중심으로 한 ‘마을기업형 협동조합’이 공식 출범하면서 역사문화콘텐츠를 활용한 지역커뮤니티 형성에 대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강감창 의원(자유한국당,송파)이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협동조합 ‘한성백제’가 지난달 1일, 국세청 공식등록 절차를 마친 후 3월 8일, 손병화 초대이사장이 취임하면서 본격적인 사업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취임식에 참석한 강감창 의원은 축사를 통해“마을기업형 협동조합인‘한성백제’는 석촌고분군, 한성백제 500년 고도, 잠실국제관광특구, 제2롯데타워, 석촌호수, 등 역사·문화·관광 자원을 활용한 기념품과 먹거리, 볼거리, 즐길거리를 제공하는 마을기업으로 육성하여 지역사회를 견인하는 대표적인 롤모델을 꿈꾼다”고 강조했다. 초대이사장으로 취임한 손병화 이사장은 “석촌동 주민대표들로 설립된 협동조합 한성백제는 지역의 역사문화콘텐츠를 활용한 차별화 된 사회적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는 포부를 밝히면서,“조합의 성과를 지역과 주민에게 환원하는 역할을 하나하나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협동조합‘한성백제’의 사업방향으로 ▲한성백제 왕릉으로서의 석촌동고분군 브랜딩 ▲석촌호수와 석촌고분길로 이어지는 한성백제 왕도 콘텐츠개발 ▲한성백제 교육콘텐츠개발 ▲왕릉 기념공예품 등 상품개발 ▲석촌고분길 거리축제 등을 지향하고 있다. 조합이 추진하는 1단계 상품으로 고분군에서 발굴되었거나 백제시대와 연관성이 깊은 금속공예품과 백제의 빵을 비롯한 먹거리부터 금년도에 출시하겠다는 야심찬 구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합원들은 지난해 주민참여예산제도 선진국가인 독일을 비롯한 유럽 3개국 주요도시 시찰, 경주신라문화원 방문, 조합원 역량강화 심층교육, 등 마치면서 구체적인 사업아이템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협동조합‘한성백제’는 한성백제를 상징하는 콘셉이나 문양 등을 활용한 디자인을 통해 다양한 제품개발을 계획하는 등 한성백제의 역사문화콘텐츠를 활용한 마을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다. 이를 실행하기 위한 외부 전문기관과 연계한 협력모델을 구축하고 민관 협력을 통해 석촌고분군 일대의 명소화사업을 실행시켜 나가겠다고 한다. 강감창 의원은 “조합원들이 직접 상품개발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으므로 프로젝트협력 전문기관 선정, 디자인전문 인력지원, 행정지원 코디네이터 배치, 등 다각적인 지원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한성백제가 모범적인 마을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서울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 기획실장 송기호, 송파사회적경제지원센터 센터장 김태현, 디자인교육개발원 부장 김문환을 비롯한 디자이너, (주)생각나눔소 대표 소병인, 등 전문가들이 참석하여 깊은 관심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청소년·여성 행복한 송파… 미래문화도시 거듭난다

    [자치단체장 25시] 청소년·여성 행복한 송파… 미래문화도시 거듭난다

    “2017년 송파는 문정비즈밸리 등 미래 산업과 안전, 관광, 문화예술의 중심지가 됩니다. 그 일을 제가 주민 여러분과 함께해 냅니다.” 서울신문 신년 인터뷰를 위해 23일 만난 박춘희 서울 송파구청장은 활짝 웃는 얼굴이었지만 “독감으로 한바탕 앓았다”고 했다. 정유년 새해, 간부 공무원을 전혀 대동하지 않고 주민들과 직접 즉문즉답하는 ‘주민과의 대화’ 강행군을 27개 동마다 펼친 여파다.지난해 송파는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여성부 여성친화도시 인증, 광저우 국제도시혁신상 세계 1위, 탄천 나들목 존치 등 전 방면에서 굵직한 성과를 거뒀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올해, 재선 박 구청장의 역점사업들도 완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 그는 올해 구정 목표에 대해 “미래지향과 안전, 관광·문화, 청소년·육아, 복지안전망 등 9개 주요사업을 중심축에 놓고 주민만 보고 가겠다”고 했다.박 구청장은 “기존 잠실 관광특구뿐 아니라 송파 전역을 관광벨트화해서 국내외 관광객을 끌어모으는 명소화 사업에 주력하고, 재선 주요 정책인 ‘책 읽는 송파’의 완결판으로 책 박물관 건립을 앞두고 있다”고 소개한 뒤 “‘청소년이 행복한 도시’를 위해 오늘 ‘청소년문화의 집’을 착공한다. 또 캠핑카 이동상담소 ‘유레카’로 학교 밖 청소년까지 보듬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송파 관광벨트 구상의 밑바닥에는 지역 일자리·경제 활성화가 자리한다. 특히 그는 2025년까지 삼성동 코엑스~잠실종합운동장 일대에 조성될 국제교류복합지구 사업과 관련해 “잠실종합운동장은 지역 개발인 만큼 여기 필요한 일자리의 최소 20% 이상을 구민으로 고용해 달라고 서울시장과 적극 협의에 나설 계획”이라고 강조했다.앞서 송파구는 롯데 등 지역 대표기업들과 지역민 채용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도 연이어 맺어 왔다. 국제교류복합지구의 핵심인 현대차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개발을 놓고선 “공공 기여금 1조 7000억원을 잠실 쪽에도 쓸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구청장은 “강남~송파가 같은 지구단위계획으로 묶여 있어 현행법상 기여금을 함께 활용하도록 돼 있다”면서 “잠실운동장은 물론 탄천 나들목, 신천역, 아시아 공원 등 송파 전체에 심대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기여금이 투입돼야 한다. 서울시에도 우리 의견을 적극 개진했다”고 덧붙였다. 관광명소화 사업을 통해 송파는 ‘경유하는 도시’에서 ‘머무르는 도시’로 변신한다. 123층 롯데월드타워·석촌호수 위주로 몰리는 관광객을 구 전역으로 유입시키기 위해 올해 석촌호수~석촌동고분군 간 관광명소거리, 방이맛골 관광명소거리를 조성할 방침이다. 한성백제 역사 유적을 스토리텔링화한 테마별 도보관광 코스는 2개에서 올해 8개로 대폭 늘어난다. ‘청소년·여성이 행복한 도시’로 탈바꿈한다. 청소년 문화공간 ‘또래울’에 이어 청소년 문화의 집은 이날 첫 삽을 떴다. 내년 상반기 개관을 목표로 연면적 2455㎥, 지하 2층·지상 8층, 동아리 다목적실·체육관·스튜디오를 갖춘 힐링공간이 생기는 것이다. ‘미래지향 도시’를 위해 가락시장 현대화와 지하철 9호선 공사, 문정비즈밸리·위례 신도시 개발·입주는 착착 진행 중이다. 비닐하우스촌이었던 문정역 일대 54만 8239㎡의 문정지구는 법조단지와 미래형 업무단지, 컬처밸리 등 세 부분으로 나눠 개발 중이다. 우선 법조단지가 상반기 입주를 앞두고 있다. 업무단지에는 신성장 동력 산업 2000여개 기업이, 컬처밸리는 문화전시휴게 시설이 들어선다. 1985년 개장한 가락동 농수산물 도매시장은 총 3단계로 현대화가 진행 중인데 최근 난관에 부딪혔다. 박 구청장은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가 공사기간을 당초 2018년에서 2025년으로 연장하면서 사업비가 늘고 녹지 공간이 대폭 축소됐다”며 “주민설명회 등 의견 수렴을 공사 쪽에 요구 중”이라고 전했다. ‘안전한 송파’를 위해서는 교통종합안전체험장을 건립할 계획이다. 지난해 잠실운동장 개발과 맞물린 야구장 이전 등으로 인해 탄천 나들목 4곳이 폐쇄될 위기를 맞기도 했다. 박 구청장은 “주민들과 합심해 적극 대응한 결과 모두 존치하는 방향으로 서울시와 합의를 이끌어냈다”며 “현재 서울시가 나들목 유지를 포함한 개선책 연구용역, 교통영향평가를 하고 있다”고 했다. 잠실 5단지 등 재건축 단지가 많은 동네 특성상 시의 ‘35층 층수 제한’에 대해서도 박 구청장은 할 말이 많다. 그는 “일률적인 제한이 오히려 도시의 다양성을 무너뜨릴 수 있다”며 부정적 견해를 피력했다. “사회적 형평성과 도시공간 구조를 고려하면 오히려 ‘케이스 바이 케이스’로 탄력적으로 운영해야 한다”며 “시가 오히려 부동산 시장의 불안감만 조성하고 있다”고 쓴소리를 했다. 진정한 지방자치, 자치구 간 균형발전을 위해 그는 “지방재정 자율성부터 보장돼야 한다”며 재산세 공동세제 개정도 제안했다. “자치구마다 세입격차가 큰 데 자구노력도 필요하다. 시가 일률적으로 25개 자치구 재산세를 절반씩 걷어 정액으로 나눠주다 보니 광역시 권한만 비대해지고 자치구 재정은 하향평준화되는 경향”이라고 지적했다. “주말에 쉴 때는 주로 굴렁굴렁하며 온전히 쉰다”고 했지만 주민 스킨십만은 각별하다. 박 구청장은 “중국 고대 하(夏)나라 우왕이 어진 백성을 맞이하기 위해 한 끼 밥을 먹다가도 열 번을 기꺼이 일어났다”는 고사를 소개하며 “주민을 백 번이라도 맨발로 맞이하는 심정으로 소통한다”고 했다. 구청 홈페이지 ‘열린 구청장실’, 트위터 반상회, 사이버 정책토론방이 활발히 운영 중이다. 하지만 그는 “그것만으로는 성에 차지 않더라”며 손등끼리 마주쳐 보이면서 “스킨십이 직접 피부를 맞댄다는 뜻 아니냐”고 반문했다. 내년 3선 도전에 대해 “지역민들이 선택해 주시면”이라고 웃은 뒤 “일을 하면 할수록 주민들께 애정이 생기고, 함께 일하는 공무원들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대성동고분박물관, 금관가야 지배층 사회·문화 체험… 생활상·복식 복원

    대성동고분박물관, 금관가야 지배층 사회·문화 체험… 생활상·복식 복원

    김해 ‘대성동고분박물관’은 금관가야 시대 지배층들의 무덤 유적인 대성동 고분군에서 발굴된 유물·자료 등을 전시한 박물관이다. 김해시 가야의 길(대성동) 6만 5331㎡ 부지에 주전시관과 기획전시관, 야외전시관, 고분군 유적공원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2003년 8월 문을 열었다. 관람객들이 금관가야 시대 사회·문화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입체 모형과 영상자료, 다양한 보조자료 등을 이용해 금관가야 당시 생활모습과 무사 복장 등을 복원·전시해 놓았다. 야외에 있는 노출전시관에는 29호 목곽묘와 39호 목곽묘 등 대형무덤 2기를 발굴 당시 모습 그대로 복원·전시해 놨다. 1990년부터 발굴조사를 한 대성동 고분군 1~24호분 발굴 구역을 탐방하는 산책로가 조성돼 있어 고분 발굴 구역을 둘러볼 수 있다. 김해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한글·문학·장군차박물관… ‘가야 왕도’ 김해, 역사·테마 도시로

    한글·문학·장군차박물관… ‘가야 왕도’ 김해, 역사·테마 도시로

    경남 김해시가 다양한 역사·테마 박물관 관광 도시로 거듭난다. 김해시는 경남 18개 시·군 가운데 통합 창원시 다음으로 인구가 많다. 인구 53만명이다. 계속 성장하고 있는 김해는 가야문화 발상지로 역사가 깊은 도시다. 전기 가야연맹의 우두머리로 군림한 금관가야 본거지다. 수로왕이 태어난 황금알이 내려온 곳으로 전해지는 구지봉(가락국 건국신화 중심지)을 비롯해 가락국 시조인 수로왕릉, 대성동 고분군, 봉황동 유적 등 2000여년 세월을 지내온 갖가지 유적이 가야시대 번창했던 사회·문화를 말해 준다. 김해 지역을 비롯해 가야 문화권 지역에서 그동안 발굴·출토된 가야시대 유물·유적과 자료 등은 국립김해박물관(1998년 7월 개관)과 대성동고분박물관(2003년 8월 개관) 등 2곳에 보관·전시돼 있다. 김해시는 지금 있는 가야시대 전문 박물관 2곳만으로는 지역의 오랜 역사와 다양한 문화를 보여 주기에 부족한 것으로 판단하고 김해를 대표하는 인물·문화 등을 테마로, 작은 박물관들의 건립을 추진한다. 지역을 대표하는 유명 인물과 문화 등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해 국내외 관광객을 유치하고 문화도시로 품격을 높인다는 의도다. ‘테마 박물관 도시 조성’은 지난해 재보궐 지방선거 때 허성곤 김해시장의 공약이기도 하다. 허 시장은 “김해에서만 볼 수 있는 특색 있는 테마 박물관을 건립해 ‘김해’ 하면 ‘세계적인 박물관 도시’로 떠오르도록 도시 이미지에 박물관을 각인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올해부터 시작해 2020년까지 한글박물관(2층·연면적 273㎡), 만화·문학을 주제로 하는 김해문학관(1층·연면적 330㎡), 장군차박물관(2층·300㎡), 농업박물관(2층·865㎡), 김해시립박물관(3층·1100㎡), 가야불교박물관 등 6개 테마 박물관을 잇달아 건립할 예정이다. 오상진 김해시 문화예술과 박물관 담당은 “예산을 아끼려고 박물관 부지와 건물은 될 수 있으면 시유지를 활용하고 기존에 있는 관련 시설을 리모델링하거나 정 안 되면 소규모로 짓는다”고 설명했다. 올해 착공 예정인 한글박물관은 김해 출신 한글학자인 한뫼 이윤재(1988~1943)와 눈뫼 허웅(1918~2004)의 한글 사랑과 업적을 기리는 박물관이다. 외동 나비공원 안 시유지에 20여억원을 들여 짓는다. 올해 안으로 기본 및 실시설계를 마치고 공사를 시작해 내년 말 문을 열 계획이다. 만화박물관을 겸한 김해문학관은 진영읍 출신으로 대표적인 분단문학 작가인 김원일(75)과 근대 만화 선구자인 ‘코주부 삼국지’ 작가 김용환(1912~1998)의 업적과 작품 세계 등을 조명하는 박물관이다. 진영문화센터 안 한빛도서관 부지 안에 8억원을 들여 짓는다. 올해 전시자료 수집과 벤치마킹 등을 거쳐 내년 실시설계를 해 착공할 계획이다. 김해는 ‘장군차’라고 부르는 차 군락지와 오래된 차나무가 많다. 인도 아유타국(阿踰?國) 공주 허황옥이 금관가야 시조인 김수로왕에게 시집오면서 차 씨앗을 가져와 심은 뒤, 차 자생 군락지가 조성된 전설 같은 이야기가 전해진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고려 충렬왕이 대마도 정벌을 가는 군사들을 격려하고자 김해에 들러 금강사 뜰 앞에 튼튼하게 잘 자란 차나무를 보고 ‘장군감’이라며 ‘장군차’ 칭호를 내렸다는 기록이 나온다. 김해시는 가야 문화를 상징하는 특산품인 장군차를 널리 알리기 위해 8억원을 들여 장군차박물관도 건립한다. 건립 위치는 수로왕과 허왕후가 거닐었던 지역인 봉황동 수능원 공원 안 시유지로 정했다. 올해 안에 실시설계를 하고 내년 상반기 착공할 계획이다. 김해는 낙동강 하구에 형성된 삼각주와 주변 평야로 이루어진 김해평야가 펼쳐져 있다. 시는 농경사회 역사와 사라져 가는 농경문화를 보존·전시하는 농업박물관을 만든다. 농업박물관은 수능원 안에 있는 기존 민속박물관을 활용해 리모델링(사업비 2억 2000여만원)할 계획이다. 빠르면 올해 말 착공한다. 김해에는 시립박물관이 없다. 이에 따라 시는 대성동 고분박물관 주차장 부지에 50억원(국비 20억원 예정)으로 시립박물관을 신축할 예정이다. 지방재정 투융자 심사를 거쳐 내년 착공한 뒤 2019년 10월 개관할 예정이다. 가야 역사자료 등에 따르면 김수로왕 7년(서기 48년)에 인도에서 허 왕후가 오빠인 장유화상과 함께 불탑인 파사석탑과 불경 등을 가지고 김해에 들어온 것으로 전해진다. 이를 근거로 우리나라에 불교가 처음 들어온 시기는 가야 때라는 학설을 펴는 불교연구 학자도 있다. 삼국사기 등에 기록돼 있는 고구려 소수림왕 2년(372년)에 불교가 들어왔다는 통설보다 324년 앞서고 최초 전래 지역도 김해가 되는 셈이다. 시는 오는 4월 가야사 학술회의에 이어 10월에는 왕후사지 시굴 조사를 해 불교 최초 전래설을 검증한다. 검증을 바탕으로 불교박물관 건립 근거를 마련한 뒤 국비 지원을 받아 빠르면 2019년 가야불교박물관을 착공한다는 계획이다. 허 시장은 “기존의 역사 박물관 2곳에 더해 여러 테마 박물관이 생기면 공연전시 시설인 문화의 전당, 건축·도자 전문 미술관인 클레이아크 등 다양한 역사·문화시설이 어우러진 국제적인 문화·관광 도시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해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冬하다…겨울이라 더 운치 있는 그곳, 눈부시도록 아름다운 낭만

    冬하다…겨울이라 더 운치 있는 그곳, 눈부시도록 아름다운 낭만

    문화체육관광부가 14~30일 겨울여행주간(korean.visitkorea.or.kr)을 시행한다. 비수기인 겨울철 여행을 활성화하고 겨울 스포츠에 대한 관심을 제고하기 위해 처음 시도하는 행사다. 문체부와 여행작가들이 함께 선정한 ‘알뜰 여행코스 10선’을 소개한다. 꼭 기억할 것 하나. 모든 여행지에서 여행주간에 맞춰 다양한 할인이 제공된다. ① 미리 만나는 평창동계올림픽 어느새 1년 뒤로 다가온 평창동계올림픽. 그 감동의 현장으로 ‘미리 가 보는 평창올림픽 로드 여행’을 떠나는 건 어떨까. 올림픽의 주 무대가 될 평창에서는 알펜시아 스키점프대에 올라 선수들의 긴장감을 엿볼 수 있다. 모노레일을 타고 올라가는 ‘K98 점프대’가 압권이다. 선수 대기석까지 구멍 뚫린 철제 구조물을 딛고 오가는데, 한 발짝 내딛기가 어려울 만큼 오금이 저린다. 대관령눈꽃마을과 고즈넉한 월정사도 겨울 여행지로 좋다. 특히 올 초 새로 국보(48-2호)로 지정된 월정사 석조보살좌상은 반드시 만나 보는 게 좋겠다. 강릉의 ‘2018평창동계올림픽홍보체험관’에선 동계올림픽 종목에 대해 알아보고 간단한 체험도 할 수 있다. 바닷속 신비를 알아보는 경포아쿠아리움, 겨울 바다를 감상하며 커피를 즐기는 강릉커피거리까지 보고 즐길 거리가 풍성하다. ② 아름다운 강줄기 따라 겨울 풍경 여행 강원도의 겨울 바다를 감상하고, 호수를 배경으로 다양한 재미도 맛볼 수 있게 꾸려졌다. 속초 영랑호에서는 문화관광해설사와 함께 ‘스토리 자전거’를 탄다. 속초 시티투어 버스를 타고 시내를 한 바퀴 돌 수도 있다. 춘천 의암호에서는 아찔한 스카이워크를 거닌다. 지난해 7월 개장한 ‘소양강스카이워크’다. 전체 길이 174m에 강화유리 구간이 156m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스카이 워크 중 하나다. 수상 카페 ‘둥둥아일랜드’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다. 호수 옆에 있는 아이스링크에서 스케이트를 타고, 호숫가에 자리한 애니메이션박물관에서 만화 주인공도 만난다. 이어 홍천의 비발디파크 오션월드에서 물놀이와 별빛축제를 즐기며 강원도 물길 여행을 화려하게 마무리한다. ③ 우리 역사의 재발견 경기 수원과 용인을 거쳐 안성으로 이어지는 여정은 우리 역사와 마주하는 시간이다. 수원에선 ‘조선 성곽 건축의 꽃’으로 불리는 수원화성을 만난다. 화성행궁 건너편의 수원화성박물관, ‘수원의 인사동’이라 불리는 행궁동 공방거리 등은 수원화성의 ‘연관 검색어’ 같은 곳이다. 조선 시대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한국민속촌에서는 당시 서민의 삶을 간접 체험한다. 어머니 손맛이 느껴지는 서일농원의 맛깔스런 밥상도 놓치기 아깝다. ④ 청정 자연 속에서 힐링하기 자연이 빚어낸 아름다운 풍경과 마주할 수 있는 코스다. 충북 제천의 청풍호(충주호)가 품은 옥순봉과 구담봉에서, 영롱한 별빛이 가득한 강원 영월의 밤하늘에서 자연의 경이로움과 마주한다. 남한강에 발 담근 단양의 도담삼봉은 여정의 백미다. 제천 산야초마을에서 향긋한 약초비누를 만드는 것도, 뚝딱뚝딱 목공예 체험도 재밌다. 국내 최대 규모의 민물고기 생태관인 단양 다누리아쿠아리움은 자연과 생태를 주제로 한 여정을 마무리하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다. ⑤ 겨울 온천과 어우러진 세계문화유산 충남 보령과 공주, 아산은 서로 없는 것을 보완해 주는 여행지다. 신나는 레저 스포츠와 겨울철 계절 놀이가 많아 겨울방학 체험 여행지로 제격이다. 보령에선 다양한 겨울 놀이를 즐길 수 있다. 한화리조트 대천파로스의 ‘박물관은 살아 있다’를 비롯해 ‘대천 짚트랙’ ‘보령야외스케이트장’ 등이 마련됐다. 공주는 무령왕릉, 공산성 등에서 백제의 역사를 생생하게 배울 수 있다. 아산은 국내 대표적인 온천 여행지다. 외암민속마을 등에선 옛 시골 모습을 들여다볼 수 있다. ⑥ 영남의 선비 문화를 엿보다 경북 영주와 안동은 한국의 정신문화를 이끈 선비의 고장이다. 선비들이 태어난 마을, 공부한 서원 등이 남아 있다. 문경새재의 옛길박물관엔 옛 지도, 괴나리봇짐 등 조선의 선비들이 들고 다닌 물품들이 전시되고 있다. 하회마을, 소수서원처럼 선비의 흔적이 묻어나는 곳을 찾아 그들의 삶과 기질을 만나 보는 것도 좋겠다. 풍기 인삼박물관도 재밌다. 풍기군수로 있던 주세붕이 인삼을 들여온 과정을 엿볼 수 있다. ⑦ 한국전쟁의 흔적과 가야의 역사 부산은 한국전쟁으로 수많은 이야기가 켜켜이 쌓인 곳이다. 복작거리는 국제시장, 보수동 책방골목, 감천동 문화마을 등에서 시간의 흔적과 만날 수 있다. 키자니아 부산, 부산 아쿠아리움 등 체험형 테마파크도 들러볼 만한다. 부산과 이웃한 김해는 ‘잃어버린 나라, 가야’를 품은 도시다. 수로왕릉과 왕비릉, 대성동 고분군, 봉황동 유적 등 가야 문화가 밀집된 김해 시내는 2000년 전의 ‘가야테마파크’나 다름없다. 태극전과 가락정전 등으로 복원한 가야 왕궁, 허황옥의 고향인 인도 이야기를 다룬 인도갤러리, 일본에 철과 토기를 수출한 해상무역 강국 가야의 모습을 담은 가야스토리관도 꼭 들러야 한다. ⑧ 역사와 문화가 살아 있는 도시 기행 흥미진진한 볼거리가 가득한 도심 나들이가 콘셉트다. ‘아시아의 밀라노’를 꿈꿨던 대구에선 ‘DTC섬유박물관’에 들른다. 가수 윤복희가 처음 입었던 미니 스커트부터 광섬유 조형물, 400℃ 이상 고온을 견디는 미래 섬유까지 만나 볼 수 있다. 밤에는 별빛축제가 한창인 이월드를 찾는다. 경주 보문정 옆의 한국대중음악박물관, 거대한 유리 온실이 압권인 경주동궁원, 포항의 연안크루즈와 로봇의 세계를 펼쳐 놓은 로보라이프뮤지엄 등도 볼만하다. ⑨ 역사, 야경과 와인, 보석 더한 감성 여행 환상적인 설경과 신비로운 불빛 축제가 펼쳐지고, 근대 유산을 중심으로 문화와 역사, 예술 탐방을 즐긴다. 여기에 머루와인과 보석으로 우아함까지 더한다. 무주에서 완주, 익산, 군산으로 이어지는 전북 겨울 여행에서는 이 모든 것을 누릴 수 있다. 무주덕유산리조트에서 곤돌라를 타고 설천봉에 올라 상고대와 설경을 감상하고, 완주 힐조타운에서 ‘산속여우빛축제’를 즐긴다. 일제강점기 흔적에 문화 예술의 향기를 더한 삼례 문화예술촌과 군산근대건축관, 군산근대미술관 등을 돌아보는 코스는 잔잔한 여운을 남긴다. ⑩ 숲과 바다, 그리고 도시의 즐거움 예술이 숨 쉬는 도시, 생생한 자연이 반기는 곳, 역사가 깃든 바다를 하나로 엮었다. 전남 목포와 담양, 광주를 묶은 이른바 ‘삼색 체험 로드’다. 옛 전남도청 뒤편의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아시아 문화를 집대성한 공간이다. 총면적 15만 6817㎡로 우리나라 문화 공간 중 가장 넓다. 목포는 다양한 박물관을 품은 도시다. 46억 년 지구의 역사를 엿보는 목포자연사박물관, 목포근대역사관 등은 아이들이 놀며 배울 수 있는 공간이다. 담양은 메타세쿼이아숲과 죽녹원, 담양온천 등 힐링 명소들이 많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서울 석촌동서 백제 초대형 고분 발견

    서울 석촌동서 백제 초대형 고분 발견

    금제 귀걸이 등 유물 3000여점 출토 “적석총 구조·성격·연대 밝히는 단서” 백제 초기 무덤이 운집한 서울 송파구 석촌동 고분군에서 사방 40m 규모의 초대형 고분이 발견됐다. 백제 근초고왕의 무덤이라는 설이 제기되는 석촌동 3호분과 고구려 장군총에 비견할 만한 규모의 고분이다. 문화재청과 서울시 한성백제박물관은 석촌동 고분군의 1호분과 2호분 사이에서 발굴 조사를 진행한 결과 적석 단위가 광범위하게 연결된 거대한 적석총(積石塚·돌무지무덤)을 발굴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에 발견된 적석총은 특이하다. 가장 큰 북쪽 적석 단위에서 시작해 동쪽, 서쪽, 남쪽으로 소형 적석 단위들을 확장 조성된 방식이다. 적석 단위가 연접한 구조는 남분과 북분이 결합한 형태인 석촌동 1호분에서도 찾을 수 있지만, 10개 이상의 적석 단위가 연접된 사례가 확인된 건 처음이다. 전체적으로는 지표면을 깎아 내고 점토를 켜켜이 쌓은 기초 위에 축조됐다. 적석 단위 사이에는 점토나 깬돌을 채워 연접부를 보강했고, 기단 밖에는 넓은 돌을 세워 받친 후 다시 돌과 점토를 쌓아 육중한 무게를 견디게 했다. 한성백제박물관 관계자는 “이번에 발견된 적석총은 규모가 더 클 가능성이 있다”며 “적석 단위가 양옆에 있는 석촌동 1호분이나 2호분까지 연결돼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적석총 동쪽의 유구(遺構·건물 자취)에서는 토기 항아리, 철제 낫, 기와, 금제 귀걸이, 유리구슬, 동물 뼈 등 3000여점의 유물이 출토됐다. 특히 제기가 많아 상장례와 관련된 백제의 ‘제의 공간’으로 추정된다. 이 유구는 적석총 기단에 맞붙여 방형으로 석축을 둘러쌓고, 내부에 다진 흙을 다시 파내 목곽을 설치했다. 한성백제박물관 측은 “석촌동 고분군은 풍납토성·몽촌토성 등 도성 유적과 짝을 이루는 백제 한성기의 왕릉지구로서, 그 위상과 면모를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며 “학계의 논란이 있었던 백제 적석총의 구조·성격·연대 문제 등을 밝히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성백제박물관은 30일 오전 전문가 자문회의를 열고, 오후 2시에 발굴 현장을 일반에 공개한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백제의 최후 엿볼 옻칠 갑옷 첫 공개…‘역사’ 깨어나다

    백제의 최후 엿볼 옻칠 갑옷 첫 공개…‘역사’ 깨어나다

    660년 백제 멸망 전까지 화려하게 꽃피웠던 백제 웅진(공주) 시대(475~538)와 사비(부여) 시대(538~660)를 대표하는 문화재들이 29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개막한 특별전 ‘세계유산 백제’를 통해 전시된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1년 기념… 내년 1월 30일까지 내년 1월 30일까지 열리는 이번 특별전은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1주년을 기념해 기획된 것으로, 1999년 특별전 ‘백제’ 이후 최대 규모의 전시다. 두 시대의 문화재 350건 1720점이 도성, 사찰, 능묘로 나눠 소개된다. 백제역사유적지구는 한성에 도읍을 뒀던 백제가 고구려에 밀려 475년 웅진으로 천도한 뒤 조성한 유적 8개를 말한다. 공주의 공산성·송산리 고분군, 부여의 관북리 유적과 부소산성·정림사지·능산리 고분군·나성, 익산의 왕궁리 유적·미륵사지 등 백제 웅진기와 사비기의 대표적 유산을 아우른다. ●백제 웅진·사비 시대 대표 문화재 1720점 소개 전시회는 나당 연합군에 의해 무너진 백제의 멸망으로부터 찬란했던 시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대당평백제비’(大唐平百濟碑)는 당나라 장군 소정방이 백제 정림사지 5층 석탑에 자신의 전공을 기록한 것으로, 명문에 따르면 당 고종 현경 5년(660) 8월 15일에 작성됐다. 탑에 새겨진 총 2126자의 내용은 크게 당의 백제 정벌에 대한 합리화와 미화, 당 황제와 충정한 당군 장수들에 대한 칭송, 의자왕을 비롯한 백제인 포로들과 백제에 설치한 5도독부와 호구 편제에 대한 내용 등이다. 도성 부문의 출품 유물 중에는 2011년 공주 공산성 성안마을에서 발굴된 백제 장수들의 ‘옻칠 갑옷’이 일반에 처음 공개됐다. 검게 옻칠한 가죽 갑옷의 어깨와 목 부분에는 붉은색으로 ‘貞觀十九年四月二十一日’(정관십구년 사월이십일일)이라는 글자가 뚜렷하게 쓰여 있다. 갑옷이 당 태종 정관 19년인 645년에 제작됐다는 의미다. 645년은 백제 멸망 15년 전으로 의자왕이 재위한 지 5년째 되던 해다. 공산성은 백제가 나당 연합군과 최후의 결전을 벌인 곳이자 의자왕이 생포된 곳이다. 백제의 마지막을 엿볼 수 있다. ●“사리장엄구·무령왕릉 출토품 등 백제의 강인함 입증” 사찰 공간에서는 부여 왕흥사지와 익산 미륵사지, 왕궁리 유적의 사리장엄구를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았다. 왕흥사지의 목탑 심초석에서 2007년 발견된 왕흥사지 사리장엄구는 577년 제작된 현존 최고(最古)의 백제 사리기이다. 미륵사지 석탑 해체 과정에서 2009년 나온 사리장엄구는 미륵사를 창건한 무왕의 부인이 선화공주가 아니라 백제 최고 관직인 좌평(佐平)의 딸이라는 기록을 남긴 유물이다. 백제의 능묘 관련 유물은 공주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묘지석, 은제 팔찌, 청동거울 외에도 왕과 왕비의 머리맡에 있던 ‘금제관꾸미개’(국보 154·155호)가 화려함을 뽐낸다. 1971년 도굴되지 않은 채 발견된 무령왕릉은 6세기 전반 중국 남조와 백제, 일본을 연결하는 문화 교류망을 대표하는 동아시아 유적이다. 이와 함께 전시된 ‘은제관꾸미개’는 백제의 지방 관료가 나주와 남해까지 파견되는 등 행정적 영향력을 미치고 있었음을 보여 준다. 김진경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는 “사비도성의 체계적인 도시계획과 사찰의 사리장엄구, 무령왕릉 출토품 등의 유물들은 백제가 강력한 고대국가였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증명한다”고 말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서울 석촌동고분군서 한성백제 시기 대형 적석총 발견

    한성백제박물관은 29일 서울 송파구 석촌동고분군서 백제 한성기의 초대형 적석총이 발견됐다고 밝혔다.이 적석총은 사방 40m 넘는 초대형급 돌무지무덤으로 토기·기와·장신구 등 유물 3000여 점 나왔다.<!-- MobileAdNew center -- 이번에 발굴 조사 중인 적석총은 방형의 적석 단위가 서로 연결된 구조다.가장 큰 북쪽의 5호 적석 단위에서 시작해 동,서,남쪽으로 확장해 나갔다.10개 이상의 단위가 연접된 것은 처음 확인됐다. 한성백제박물관은 “연접분은 마한의 흙무지무덤이나 고구려의 적석총에서도 확인되는 구조로,그 관련성이 주목을 받아왔다”며 “적석총의 전체 규모는 사방 40m가 넘는 크기로 기존의 고분공원 내에 있는 석촌동 3호분이나 만주 고구려 장군총과도 비견되는 초대형급”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발견된 적석총은 지표면을 깎아내고 점토를 다져쌓은 기초 위에 만들어졌다.각 적석 단위는 외각에 할석(깬돌)으로 기단을 쌓고 중심부를 흙으로 다져 올린 후 그사이에 돌을 채운 것과 모두 돌로만 쌓은 것 두 가지가 확인됐다. 적석 단위 사이에는 점토나 깬돌을 채워 연접부를 탄탄하게 보강했다.기단 바깥에는 넓은 돌을 세워 받친 후 다시 돌과 점토를 쌓아 육중한 무게를 견디게 했다.토기 항아리,철제 낫,기와,금제 귀걸이,유리구슬,동물 뼈 등 3000여 점의 유물이 출토됐다. 이번 발굴조사는 지난해 5월 석촌동고분공원 내 1호분과 2호분 사이에서 생긴 구덩이의 원인을 규명하는 도중 기단 석렬과 유물이 발견돼 같은 해 10월부터 진행됐다. 한성백제박물관은 “석촌동고분군이 풍납토성·몽촌토성 등 도성 유적과 짝을 이루는 백제 한성기의 왕릉지구로서 위상과 면모를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며 “학계의 논란이 있었던 백제 적석총의 구조·성격·연대 문제 등을 밝히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성백제박물과은 30일 오후 2시 석촌동고분공원 현장에서 학술자문회의와 현장설명회를 갖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치안 우선·관광거점·지식 전당 ‘3色 정책’] 송파 구석구석 주머니 안내서

    [치안 우선·관광거점·지식 전당 ‘3色 정책’] 송파 구석구석 주머니 안내서

    서울 송파구를 찾는 국내외 관광객들이 포켓형 책자 한 권으로 최신 맞춤형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됐다. 송파구는 지역 관광정보를 한데 모은 ‘송파관광가이드북’을 발간했다고 21일 밝혔다. 이 책은 롯데월드와 쇼핑몰, 올림픽공원, 한성백제유적 등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송파의 매력을 알리고 지역 구석구석으로 연결되는 관광코스를 제시했다. 잠실역과 올림픽공원, 가락시장 등 7개 권역별로 지역명소를 소개하고 도보관광코스와 숙박시설, 자전거 대여소 등 총 118개의 콘텐츠를 담았다. 한국어, 중국어, 영어, 일본어 등 4개 국어로 제작됐다. 석촌호수 동호에 국내 최대 규모인 123m 높이로 조성될 ‘석촌호수 하모니 음악분수’,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을 1만 5000석 규모로 리모델링하는 ‘케이팝 아레나 공연장’(이상 2017년 완공 예정) 등 새롭게 떠오를 관광 명소도 빼놓지 않고 수록했다. 풍납토성과 석촌·방이동 고분군, 삼전도비, 서울 놀이마당 등 전통문화 관광지와 신천맛골·새마을시장·가락시장·카페거리 등 다양한 먹거리, 올림픽 공원·소마미술관·한강유람선 등 문화 체험까지 일목요연한 정보를 담았다. 공항과 주요 호텔, 도시민박업소, 관광정보센터에서 무료로 받아볼 수 있다. 송파구 대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문화관광 홈페이지(http://culture.songpa.go.kr), 잠실역 지하광장의 키오스크(무인 관광안내 시스템)에도 e북으로 탑재해 자유롭게 정보를 찾아볼 수 있다. 박춘희 송파구청장은 “송파 지역의 풍부한 역사문화 자원을 누구나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가이드북을 만들었다”면서 “제2롯데월드와 석촌호수 등 잠실 일대를 서울의 관광거점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수박 특구·농어촌도로… 함안군수의 무르익는 ‘애향의 꿈’

    [자치단체장 25시] 수박 특구·농어촌도로… 함안군수의 무르익는 ‘애향의 꿈’

    차정섭(65) 경남 함안군수는 우체국 말단 공무원 출신이다. 차 군수는 어린 시절 가정형편이 어려워 중학교 졸업 뒤 바로 고등학교에 진학하지 못했다. 1년 쉬고 다음해 인근 창녕군 남지고에 수석 합격, 3년 동안 장학금을 받고 다녔다. 그는 고교를 졸업한 해인 1969년 서울신문에 실린 체신부 공무원 채용시험 공고를 우연히 보고 원서를 내 시험에 합격했다. 차 군수는 “서울신문의 공무원 시험 공고를 본 덕분에 고위직 공무원을 하고 군수까지 될 수 있었다”며 “서울신문과의 인연이 특별하다”고 소개했다. 그는 1969년 경남 진해우체국에서 9급 공무원으로 출발해 공보처 총무과장, 국무총리실 국가청소년위원회 정책홍보관리관 등을 거쳤다. 보건복지부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 원장(차관급)을 끝으로 2011년 6월 퇴직한 뒤 2014년 지방선거에서 함안군수에 당선됐다. 차 군수는 만학도로 학구파이다. 1982년 방송통신대에 입학한 뒤 1988년 동국대 행정학 석사와 2002년 명지대 교육학 박사를 취득했다. 그는 “중앙 공직 무대에서 학벌과 실력이 쟁쟁한 동료와 경쟁하다 보니 학업에 대한 의지가 강하게 생겼고 이를 악물고 공부했다”고 말했다. 차 군수는 “공직 생활을 하면서 기회가 되면 행정경험을 살려 고향에서 군수에 도전할 생각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고향 군수의 꿈을 이룬 그는 군정에 대한 열정과 의욕이 넘친다. 직원들은 차 군수가 토·일요일도 없이 현장을 뛰어다닌다고 귀띔했다. 차 군수는 특히 ‘현장중심 행정’을 강조한다. 그는 “현장에 나가 보면 사무실에 앉아서는 보이지 않던 답이 떠오르거나 새로운 아이디어가 생긴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차 군수와 동행 취재했다. 오전 9시 차 군수는 전망이 확 트인 군청 옥상 정원에서 이삼희 부군수를 비롯한 간부공무원들과 티타임을 갖고 현안 등을 얘기하며 이날 일정을 시작했다. 그는 직원들과 편안한 자리에서 자유롭게 대화하는 격의 없는 소통을 좋아한다. 차 군수는 “간부회의를 딱딱한 분위기의 사무실에서만 하지 말고 시원한 옥상 정원에 둘러앉아 편하게 하는 것도 괜찮지 않겠느냐”며 ‘군청 옥상 정원 미팅’을 제안해 군수와 간부 공무원들이 수시로 옥상모임을 한다. 오전 10시 30분 수박산업 특구 현장 심사단이 현장 확인을 위해 함안군을 방문했다. 차 군수는 군수실에서 심사단을 접견하고 전국 최고 품질의 함안 수박 자랑과 함께 특구 지정 필요성을 설명했다. 함안은 우리나라 최대 수박 생산지로, 1900년대부터 수박을 재배했다. 현재 1636농가가 1666㏊에 수박 농사를 지어 한 해 6만 5022t을 생산해 898억 8500만원의 수입을 올린다. 재배면적은 전국의 13%, 경남의 47%다. 군은 함안 수박생산단지를 수박특구로 지정받아 수박을 지역 대표 특화작물로 육성하기 위해 지난 8월 중소기업청에 특구지정을 신청했다. 그는 “특구로 지정받으면 2017년부터 2021년까지 176억 7600만원을 들여 재배기술전문화와 품질 향상, 시설고도화 등을 추진해 전국 최고의 명품수박 기반을 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전 11시쯤 산인면 운곡리~칠서면 회산리를 잇는 농어촌도로 선형개선공사 현장을 찾아 진행 상황 등을 확인했다. 이 사업은 차 군수가 여러 차례 현장 확인을 하는 등 부지런히 발품을 팔고 노력해 이뤄낸 성과다. 해당 도로 구간은 두개 면 지역을 잇는 중요한 통로이지만 굴곡이 심해 겨울철 사고 위험이 높았다. 오래전부터 도로 선형개선사업이 검토됐지만 140억~150억원에 이르는 사업비 때문에 미뤄졌다. 차 군수와 해당 직원들은 여러 차례 현장을 확인하고 논의와 분석을 거듭한 끝에 산을 깎는 공사 과정에서 나오는 암석을 팔아 사업비를 충당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총공사비 135억여원 가운데 105억 200만원은 공사장에서 나오는 암석 판매 대금으로 충당하고 군 예산은 28억 1100만원만 투입해 공사하고 있다. 지난 8월 착공해 2018년 완공 예정이다. 차 군수는 “산인·칠서면 농어촌도로 선형개선 공사는 발상을 전환하면 어려운 일도 해결 방법이 있다는 것을 보여 주는 좋은 사례”라고 말했다. 지난 5월 개통된 국도 30호선 가야읍 우회구간 진출입 연결도로 개설사업도 차 군수의 현장행정이 빛을 발한 사례로 꼽힌다. 가야읍 중심지로 다니던 화물차 등 대형 차량들이 이 연결도로를 이용해 통행이 편리한 우회도로를 이용할 수 있게 돼 읍내 간선도로 교통사고 위험과 주변 차량소음·공해 등이 크게 줄었다. 차 군수는 “읍내 간선도로와 주변 우회국도 현장에서 수시로 교통상황을 확인·점검해 봤더니 우회도로로 진출입할 수 있는 연결도로 개설이 필요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함안군은 가야읍 신음리에 함안군 ‘말산업육성공원’(44만 9460㎡)을 운영한다. 말 공원 안에는 경주마 휴양·조련시설(29만 8998㎡)과 함안승마장(15만 462㎡)이 있다. 현재 공원에 경주마 46마리와 승용마 24마리 등 모두 86마리가 있다. 휴양·조련시설은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경마장에서 경주를 마친 말이 다음 경주를 준비하며 한 달여 동안 휴식하는 곳이다. 이용료는 한 마리당 한 달 100만원 선이다. 승마장은 실내외 마장과 외곽 승마코스 등을 갖췄다. 회원이 아니어도 이용료를 내고 승마를 즐길 수 있다. 차 군수는 이날 오후 말산업육성공원을 방문해 시설운영 상태 등을 둘러봤다. 그는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가 되면 승마가 새로운 레포츠로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돼 함안군이 선도적으로 말 산업을 육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경제 말산업육성공원 소장은 “승마는 전신운동에 좋고 특히 척추와 허리 강화에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5일장이 선 가야전통시장에서 열린 한마당 노래잔치 행사장을 찾은 차 군수는 “전통시장 육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인사한 뒤 무대에 올라 가요 ‘내 나이가 어때서’를 열창해 박수를 받았다. 상인들과 주민들은 격려차 전통시장을 한 바퀴 도는 차 군수를 “일도 열심히 하는데 노래도 잘한다”며 반갑게 맞았다. 차 군수는 함안군 법수면 백산리 박윤규씨 파프리카 재배 하우스 시설과 군북면 월촌면 강대훈씨의 겨울수박 재배 비닐하우스 시설 현장을 찾았다. 박씨는 “파프리카 재배농가가 갈수록 늘어나 수입이 조금씩 낮아지지만 다른 농사에 비해 아직은 괜찮다”고 설명했다. 지역의 파프리카 재배면적은 21㏊(28농가)로 전국 재배면적의 3.5%, 경남의 10%다. 한 해 2137t을 생산해 100여억원의 수입을 올린다. 함안지역은 아라가야의 고장으로 말이산 일대에는 당시 왕들의 무덤인 대형 봉분 1000여기가 2㎞에 걸쳐 있다. 차 군수는 “가야 시대 최대 고분군인 말이산 고분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함안군에는 16개 농공산업단지에 3000여개의 기업이 있다. 근로자 4만여명은 대부분 창원시 등 외지에서 출퇴근한다. 차 군수는 “이들이 함안으로 옮겨 오도록 공단 배후 지역 5곳에 모두 1만 가구 규모의 미니복합 타운 조성을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함안군은 농업과 공업이 지역 경제의 두 축이다. 남강과 낙동강을 끼고 경남의 중심에 있다. 인구 100만명이 넘는 경남 최대 도시 창원시와 서부경남 중심도시인 진주시와 경계를 이뤄 발전 잠재력이 풍부하다. 1990년 5만 9820명까지 줄었던 인구도 꾸준히 증가해 현재 6만 8902명으로 늘었다. 차 군수는 “함안의 지리적 여건과 장점을 적극 살려 인구 10만명이 넘는 시로 만들겠다”고 강한 의욕을 보였다. 차 군수는 2020년이면 인구가 10만명을 넘어 시로 승격될 것으로 전망했다. 함안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지진 후 거세진 ‘미관지구 해제’ 요구… 경주시 딜레마

    지진 후 거세진 ‘미관지구 해제’ 요구… 경주시 딜레마

    피해 한옥에 100만원씩만 지원 골기와, 값싼 함석 대체 불가피 지진 복구 어려워 민원 빗발쳐 “40여년간 재산권 침해” 불만 市 “공청회 열어 합의점 찾겠다” 천년고도인 경북 경주시가 ‘역사문화미관지구’ 완화 및 해제를 두고 딜레마에 빠졌다. ‘9·12 경주 강진’으로 피해를 본 역사문화미관지구 내 전통 한옥 복구과정에서 재래식 골기와에서 값싼 함석 기와 등으로 대체돼 큰 논란이 되고 있다. <서울신문 11월 1일자 14면> 이에 경주 옛 도심의 주민들이 재산권을 크게 침해하는 역사문화미관지구를 완화하거나 또는 해제해 줄 것을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경주시가 함석기와 등으로 대체되는 현실을 인정하고 미관지구를 완화한다면, 난개발 우려와 천년고도와 문화재 보존에 역행한다는 비난이 전국적으로 쏟아질 가능성이 없지 않다. 역사문화미관지구는 관련 법에 따라 문화재와 문화적으로 보존가치가 큰 건축물 등의 미관을 유지·관리할 목적으로 지정되며, 경주 도심 시가지는 1972년에 지정됐다. 14일 경북도 등에 따르면 경주지역의 역사문화미관지구 면적은 15.9㎢로 경주면적 459㎢(토함산·남산 국립공원 등 포함) 가운데 3.46%를 차지한다. 경주시내 황오동·황남동·탑정동·인왕동 등 39곳으로 경주 옛 도심 대부분이 속한다. 이 지역에서는 건축 높이(2층) 및 형태(한옥 재래식 골기와 등) 등 각종 건축행위가 제한된다. 고분군 인근은 지붕이 고분보다 낮아야 한다는 고도제한법까지 적용받고 있다. 관련법을 어겨 불법 건축물로 단속되면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문다. 해당지구에 사는 시민들은 재산권 침해에 대한 보상은 없이, 관련 법을 위반하면 제재만 40여년째 이어지고 있다고 불만이 팽배했는데, 이번 지진피해가 기폭제가 되고 있다. 경주시 관계자는 “최근 2개월간 지진 피해의 원상복구가 어렵다며 역사문화미관지구를 완화 또는 전면 해제해 달라는 민원이 시청 홈페이지 등을 통해 수십건이 접수되고 있다”고 말했다. 역사문화미관지구 내 한옥에 함석 지붕을 얹은 불법 건축물이 70~80여채에 이르지만 현실적으로 단속에 한계가 있다. 정부가 경주 강진으로 피해를 입은 전통 한옥 1202가구(채)에 재난재원금으로 100만원을 지원했다. 복구비용의 30분의1이라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이들 불법 건축물에 대해 경주시가 철거 명령을 내리는 것도 무리라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다. 시 관계자는 “지진 지원금이 값비싼 재래식 골기와로 보수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에 주민들이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위반했다고 과태료를 물리기도 현실적으로 어렵다”면서 “그러나 역사문화미관지구 완화나 해제도 쉽지 않으니 경주시와 시민이 타협점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주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서울시의회 강감창의원 ‘석촌호수 증강현실게임 세계대회’ 적극 지원 요청

    서울시의회 강감창의원 ‘석촌호수 증강현실게임 세계대회’ 적극 지원 요청

    최근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포켓몬 고(go)로 대변되는 증강현실 게임을 통한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서울시의회가 팔을 걷고 나섰다. 서울시의회 강감창 의원(송파4)은 12일 박원순 서울시장에 대한 서면질문서를 통해, 오는 11월 12~13일 양일간 송파구 석촌호수 일대에서 열리는 증강현실 모바일 게임 세계대회인 ‘인그레스 어노말리(Ingress Anomaly)’에 대한 박 시장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요청하고, 증강현실 게임산업을 접목한 외국인 관광객 유치 등 구체적인 관광산업 활성화 방안을 제안하여 눈길을 끌고 있다. 증강현실(AR) 게임이란 사용자가 눈으로 보는 현실세계에 가상물체를 겹쳐보이게 하는 기술을 활용한 게임을 의미한다. 사용자들을 단순히 가상공간에 머물게 하는 것이 아니라 오프라인으로 끌어내어 현실 속에서 게임을 펼치게 하는 것으로, 사용자들에게는 새로운 지역을 경험하게 하는 좋은 수단이 되고, 도시들에게는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새로운 방안으로 활용되고 있어 양쪽 모두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증강현실 게임은 ‘포켓몬 고’와 ‘인그레스’로 대별된다. 국내지도를 구글에 미공개함에 따라 포켓몬 고는 속초 등 일부지역에서만 허용되고 있고, 인그레스는 지역 제한이 없다. 인그레스는 구글에서 독립한 나이엔틱(Niantic Labs)에서 개발한 ‘대규모 다중 사용자 온라인 위치기반 증강현실 게임’으로, 게임 역사상 최대 규모인 500만 액티브 플레이어가 활동하고 있다. 강감창 의원은 “서울시가 자치구, 민간 전문가, 기업대표, 시민 등이 함께 참여하는 ‘AR 선도도시 서울 추진 민관협의체’를 구성하여 AR 게임산업을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협의체를 통해 “이미 AR 게임산업을 잘 활용하고 있는 해외도시방문 등을 통해 선진국의 모범사례를 벤치마킹하고, 서울을 증강현실 게임에 적합한 도시, 찾아가고 싶은 도시로 만들어가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서울시의 미래 먹거리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AR(증강현실)’, ‘VR(가상현실)’과 결합한 지역경제 및 관광 활성화에 대한 시의 중장기적인 계획 수립을 제안하고, 이를 추진할 수 있는 부서 신설과 인력 확충을 주문했다. 지금까지 분기별로 추진되고 있는 ‘인그레스 어노말리(Anomaly)’ 대회는 수 천 명이 이상의 유저가 참여하는 대규모 행사로 자리 잡았으며, 지난 4월 홍콩대회에는 5천명, 6월 도쿄대회에는 1만명의 유저들이 참가하여 대성황을 이룬 바 있다. 오는 11월 12∼13일, 송파구 석촌호수 일대에서 개최되는 ‘인그레스 어노말리(Ingress Anomaly)’ 대회 역시 해외 60여개 도시에서 2∼3천여 명의 게임 유저들이 미션 수행 등을 위해 참여할 예정이며, 이 기간 동안 쇼핑, 숙박 등 지역 상권이 특수를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강감창 의원은 증강현실 게임산업을 접목한 장기적인 관광산업 활성화 방안으로 “송파구 석촌호수와 석촌고분 일대를 증강현실 게임산업 시범지역으로 조성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석촌호수와 석촌고분 일대는 곧 완공 예정인 초현대적 랜드마크 제2롯데월드, 서울의 유일한 자연호수로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는 석촌호수, 한성백제의 문화역사적 가치가 담긴 석촌고분군 등 주요 관광명소가 자리하고 있다. 특히, 역사와 현대가 공존하는 2000년 고도 서울을 외국인에게 알리는데 천혜의 입지적 여건을 갖춘 지역이기도 하다. 강강창 의원은 “증강현실 게임의 현재와 미래 전망에 대한 연구용역과 정책간담회를 추진하고 있다”며, “서울시가 증강현실 게임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이슈를 선점할 수 있도록 시의회가 선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감창 의원은 실제로 2개월 전부터 인그레스 게임을 몸소 실행하고 있으며 전체 16레벨 중에 9레벨에 해당하는 중급 유저이다. 강 의원은 “기존의 게임과는 다르게 야외무대를 많이 걸어야 미션을 수행할 수 있는 만큼, 많은 사람을 만나서 연대감을 높이고 걷기를 통해 건강도 챙길 수 있는 긍정적인 효과를 체험하고 있다”고 밝혔다. ※ 인그레스(Ingress) : 구글에서 독립한 나이앤틱(Niantic Labs)에 의해 개발된 대규모 다중 사용자 온라인 위치기반 증강현실 게임이다. 인그레스는 2012년 11월 15일 안드로이드 전용 게임으로 출시되었으며, 2014년 7월 14일 애플 iOS로도 출시되었다. 이 게임 플레이는 조각상, 공공건축물, 랜드마크, 기념물들과 같은 것들로 이루어져있는 포탈을 캡쳐(획득)하고, 삼각형으로 이루어지는 “control fields”를 만들기 위해 포탈들을 연결하는 것으로 이루어져 있다. ※ 나이앤틱(Niantic, Inc.) :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프란시스코에 거점을 둔 소프트웨어 개발 회사이다. 이 회사는 2010년 존 행키(John Hanke)가 구글의 사내 스타트업 컴퍼니로 나이앤틱 랩스(Niantic Labs)를 창설한 것이 그 시초이다. 나이앤틱 랩스는 2015년 구글로부터 분사하여 독립적인 회사로 거듭났다. 나이앤틱은 증강현실 모바일 게임인 인그레스(Ingress)와 포켓몬 고의 개발사로 잘 알려져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현장 행정] “한성백제 유적보호+주민만족… 소통하는 ‘문화행정’ 펼칠 것”

    [현장 행정] “한성백제 유적보호+주민만족… 소통하는 ‘문화행정’ 펼칠 것”

    국내 최고층 건물인 롯데월드타워가 지척에 보이는 서울 송파구 석촌동의 조용한 단독주택가 한가운데에 돌을 쌓아 만든 대형 고분 5기와 소형 돌무덤이 흩어져 있다. 석촌동 고분군이다. 이것은 이탈리아 로마 유적지처럼 2000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과거의 흔적 위에 현재가 공존하는 한성백제 왕조의 찬란한 흔적이다. 백제 시조 온조왕이 하남위례성(현재 송파구)에 수도를 정한 이후 475년 공주 천도 전까지 한성백제가 493년간 이곳에서 터를 잡았다. ●“서울 유일한 역사문화축제 세계화” 6일 제16회 한성백제문화제를 개막한 송파구가 이날 석촌동 고분군에서 동명제를 열며 주민참여형 문화행정에 시동을 걸었다. 동명제는 백제왕실의 시조인 부여 동명왕에게 나라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며 지냈던 제의행사. 올해 행사는 특별히 한성백제 권위자인 이도학 백제전통문화대학장의 조언을 받아 기존 조선 복식에서 탈피, 당시 의복·소품을 충실히 재현했다. 향악대를 선두로 전파사신, 호위무사 등 백제 문물 전파행렬이 등장하고, 제14대 근구수왕이 오경박사들의 알현을 받은 데 이어 왜구에 백제 문물을 전파해 주는 과정이 재미난 시대극으로 펼쳐졌다. 박춘희 송파구청장은 “한성백제문화제는 서울 지역에선 유일한 역사문화축제”라며 “특히 3호 고분이 근초고왕 무덤으로 밝혀진다면 우리 지역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세계적으로 알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날 행사에는 한성백제 후손인 부여 서씨, 의령 여씨 후손들이 백제 전통 복식을 입고 참석, 의미를 더했다. ●“송파의 미래 먹거리 문화관광 육성” 특히 송파구는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는 문화재 보호·개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애쓰고 있다. 하남위례성으로 추정되는 풍납토성은 1963년 사적으로 지정된 지 50년이 지났지만, 아직 풍납동 주민들의 이주·보상 민원과 협의가 이어지고 있다. 그간 이주대책에 쏟아부은 돈만 5000억여원이다. 구는 지난 5월 조직 개편을 통해 역사문화재과를 신설하고 문화재 복원·개발은 물론 주민 민원도 관련 부서와 협의행정을 하고 있다. 박 구청장은 “충분한 소통과 협의로 모든 주민이 만족할 수 있는 문화행정을 펴겠다”며 “한성백제문화제가 세계적인 역사축제로 자리매김하면서 제2롯데월드타워와 함께 송파구의 미래 먹거리인 문화관광산업을 이끌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일본서 로마 제국 동전 발견...들썩이는 日고고학계

    일본서 로마 제국 동전 발견...들썩이는 日고고학계

     일본 오키나와현의 고성(古城) 유적지에서 고대 로마 제국의 동전이 처음으로 발견됐다. 이탈리아 로마와 오키나와섬이 지리적으로 1만㎞ 이상 떨어져 있다는 점에서 고고학계는 이번 발견이 동서양 문화 교류사의 비밀을 풀 열쇠가 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일본 고고학자들이 최근 카츠렌성 유적을 발굴한 결과 로마 제국 시절의 것으로 보이는 구리 동전 4개를 발견했다고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 등이 27일(현지시간) 현지 매체를 인용해 보도했다.  오키나와 교육위원회는 엑스레이(X-ray) 분석을 통해 직경 1.6~2㎝의 동전에 새겨진 인물이 로마 제국의 혼란을 수습하고 최초로 기독교를 공인한 콘스탄티누스 1세 황제(재위 306∼337년)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분석 결과 이 동전들은 서기 300년과 400년 사이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CNN은 보도했다.  일본 고고학계는 12세기부터 17세기까지 오키나와를 통치했던 류큐(琉球) 왕국의 카츠렌성 유적지에 대한 발굴 사업을 2013년부터 실시하고 있다. 이번 발굴에서는 로마 시대 동전과 함께 17세기 오스만 투르크 제국(현재 터키)이 사용하던 동전 6개도 함께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카츠렌성은 오키나와 류큐 왕국의 주요 거점 가운데 하나로 중국은 물론, 일본과 우리나라, 동남아를 잇는 해상 교역의 요충지로 꼽힌다. 하지만 류큐는 약소국으로 오랫동안 중국에 조공을 바쳐야 했으며 1609년 일본 가고시마를 지배하던 시마즈 가문의 침입을 받은 뒤 그 지배 아래 놓였다. 1879년에는 일본의 오키나와현으로 개편됐다.  이번에 발견된 로마 동전이 언제 누구를 통해서 오키나와로 유입됐는지는 불분명하나, 12세기 이후 중국이나 일본과의 교역을 통해 유입됐을 가능성이 유력하다.  하지만 일본 역사학계는 서양의 로마제국과 일본의 관계가 새로 조명될 기회라며 들뜬 분위기다. 이웃나라 한국만 하더라도 신라 시대의 황남대총 고분군에서 5세기 실크로드를 거쳐 들어온 로마제국 유리병이 발견됐다. 하지만 당시 실크로드의 혜택을 별반 누리지 못했던 일본 고대 사회는 신라, 백제, 고구려보다 문화 수준이 뒤떨어진 것으로 평가됐다. 로마 동전이 고대 일본에서 건너왔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만큼 일본으로선 고대 일본 사회가 한국보다 뒤졌다는 문화적 열등감을 떨쳐버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오키나와 국제대학의 미야기 히로유키 교수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카츠렌성에서 로마 제국 동전이 발견된 사실이 아직 믿겨지지 않는다”며 감격스러워 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문체부, 가을 여행주간 프로그램 공모전서 ‘상상속의 대구’ 1위 선정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한 가을 여행주간(10월 24일~ 11월 6일) 프로그램 공모에서 대구시의 ‘상상속의 대구’ 프로그램이 1위에 선정됐다고 21일 밝혔다. 이로써 ‘상상속의 대구’는 프로그램 운영비 1억 2000만 원 지원과 함께 문화체육관광부의 집중적인 홍보도 받게 될 예정이다. 대구시는 “여행주간 프로그램 공모 시 단순한 여행상품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대구의 도시 이미지 마케팅을 겸하여 기획해 왔다”고 말한다. 이번 가을 여행주간에는 평소 미개방 시설을 특별 개방하고, 도심 위주의 관광지 범위를 확대해 지역의 힐링명소와 연계한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올해는 기존 도심 위주의 관광지에서 범위를 확대하여 불로동고분군, 인흥마을, 평광동 사과농장 등 지역의 힐링명소를 방문하는 이벤트를 마련한다. 대구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으로는 거제 등의 도시로의 당일투어와 임진왜란과 관련한 대구경북의 인물(녹동서원 김충선장군, 안동 류성용) 연계투어로 타도시와 상생하는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대구시는 구․군, 대구시관광협회, 한국관광공사대구지사 등 관련 기관과 협력하여 여행주간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며, 숙박, 음식 등 지역 관광사업체는 지역경기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특별할인에의 참여 등을 유도할 예정이다. 정풍영 대구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외부 충격 영향이 큰 국내 관광시장의 문제점을 극복하고 국내여행수요를 창출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여행주간 사업에 큰 성과를 거두고 대구시가 관광도시로 정착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능산리 고분군서 백제 왕릉급 2기 구조 확인

    능산리 고분군서 백제 왕릉급 2기 구조 확인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백제 역사유적지구 내 충남 부여의 능산리 고분군 서쪽 지역에서 일제강점기 기록으로만 남아 있던 백제 시대 왕릉급 고분들이 실체를 드러냈다. 20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부여군과 함께 지난 6월부터 한국전통문화대 고고학연구소 조사팀이 발굴한 부여읍 능산리 산 36-14 일대의 서고분군에서 백제 후기 왕릉급 고분 2기의 구조를 확인하고, 존재가 알려지지 않았던 고분 3기를 추가로 발견했다. 능산리 고분군은 일제강점기 때 일본 학자들에 의해 3차례 발굴조사가 진행됐지만 국내 학자들이 발굴조사를 한 것은 처음이다. 왕릉급 고분 2기는 8호분과 10호분으로, 8호분은 이번에 처음으로 발견된 것이다. 10호분은 일제강점기에 발굴됐으나 기록으로만 남았다. 두 고분은 지름 15~20m의 횡혈식석실(橫穴式石室·굴식돌방무덤) 구조로, 왕릉급 무덤에서 발견되는 호석(護石·무덤을 둘러싼 돌)이 확인됐다. 고분 입구에서 유골을 안치한 방까지 이어지는 연도(羨道)의 문밖에서는 옻칠과 도금의 흔적이 있는 목관 조각과 금동 못이 나왔다. 내부 유물들은 도굴과 일제강점기 발굴 등에 의해 대부분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 목관으로 쓰인 나무가 고급 목재인 금송으로 드러난 점이 특징이다. 금송으로 목관을 짠 사례는 공주 무령왕릉 등 백제 왕릉에서 종종 발견된다. 이번에 조사된 고분 2기가 백제 왕릉급 고분일 것으로 판단하는 주된 근거인 셈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이번에 조사한 무덤 중 한 기는 일제강점기에 발굴이 끝났고, 다른 한 기는 처음 발굴했으나 도굴의 흔적이 역력했다”면서도 “봉분의 모양, 호석, 석실이 전체적으로 잘 남아 사료로서의 가치가 높다”고 말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이위준 부산 연제구청장

    [자치단체장 25시] 이위준 부산 연제구청장

    평생 배움 - 똑똑 플레이스·도서관서 질 높은 교육… 평생학습 대상가족 키움 - 10월 육아지원센터 개관… 맞춤 보육·놀이 공간 갖춰 연제의 꿈 - 복지 사각 민간 안전망 구축… 더불어 사는 도시로 부산 연제구는 ‘살고 싶은 도시, 살맛 나는 연제’라는 슬로건 아래 일자리 창출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함께 나누고 더불어 사는 사회 복지 확립, 삶의 가치를 높이는 평생학습 문화 체육 도시 조성에 힘쓴다. 2006년 민선 4기 구청장으로 취임한 이위준(73) 연제구청장은 29일 “첫 취임 때부터 구민의 편에서 생각하고 구정을 펼치겠다고 다짐했다”며 “남은 2년 임기 안에 공약사항을 완료하는 등 구민과의 약속을 반드시 지키겠다”고 밝혔다. 연제구를 전국 최고의 행복 자치구로 만들려는 이 구청장으로부터 구정 운영방안과 인생철학, 비전 등을 들어봤다. 그는 매사에 긍정적이다. 검소하고 부지런함이 몸에 배었다. 출퇴근 등 가까운 거리는 걷는다. 생활 속 습관이 건강을 지탱하는 원동력이다. 함께 부대끼며 ‘울고 웃고 더불어 살아가는 좋은 이웃’이 되고 싶었다. 그가 정치에 발을 내디딘 이유다. 동장과 구의원, 시의원 등을 거치면서 행정 경험을 쌓았다. 구청장이 되고서는 ‘뚜벅이’처럼 한눈팔지 않고 앞만 보며 뚝심 있게 달려 왔다. 초등학교 3학년인 10살 때 부모 손을 잡고 경주에서 부산으로 내려왔다. 공부를 곧잘 했지만 어려운 가정형편 탓에 학비가 면제되는 동래원예고교로 진학했다. 동아대 농대 원예학과를 졸업하고 학군장교(ROTC 5기)로 임관했다. 군 제대 후 교사, 철도공무원, 예비군 중대장, 독서실 운영, 안보강사, 양초공장 운영 등 다양한 직업을 거쳤다. 1978년 연산4동 동장(별정직)을 하면서 공직에 첫발을 내디뎠다. 4년간 근무했다. 이는 뒷날 구·시의원, 구청장직을 수행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1995년 그에게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찾아왔다. 당시 부산시의원이었던 박대해 전 국회의원의 권유로 연제구 구의원에 출마해 당선됐다. 2002년에는 구의회 의장을 역임했다. 이어 부산시의원을 한 차례 하고 민선 4기인 2006년 제7대 연제구청장에 출마해 당선됐다. 4년 뒤 민선 5기 때에는 여당 공천을 받지 못해 무소속으로 출마, 승리했으며 민선 6기에는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해 3선 구청장이 됐다. 이 구청장은 취임 후 구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2014년 법률소비자연맹에서 발표한 민선 5기 전국 기초단체장 공약이행률 평가에서 부산시 1위를 차지했다. 같은 해 서울대 행정대학원이 실시한 지자체 평가에서 주거상태만족도 전국 1위, 직장생활만족도 전국 1위를 차지했다. 또 교육과학기술부(현 교육부) 평생학습대상, 행정안전부(현 행정자치부) 여성공무원 정책 대통령 표창, 11년 연속 친절 최우수 구로 선정되는 등 전국 최고의 기초자치단체로 자리매김했다. 이와 함께 차별화된 평생학습 추진으로 명실상부한 전국 최고의 평생학습도시로 성장했다. 2006년 7월 평생학습도시 선정과 함께 기반을 착실히 다져 4년 만인 2010년에 대한민국 평생학습 대상을 받는 값진 성과를 거뒀다. 주민과 함께하는 복지 시책도 자랑거리다. 사단법인 연제이웃사랑회와 ‘민간사회안전망’ 구성은 연제구가 대표적으로 내세우는 복지 시책 중 하나이다. 평소 “가정이 행복해야 지역사회도 발전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그 결과물이 2006년 탄생한 연제이웃사랑회이다. 주민들이 십시일반 기금을 내놓으면서 규모가 커졌다. 이어 2009년 12개 전 동에 민간사회안전망을 구성했다. 연제이웃사랑회와 연계해 지금까지 67억원을 모금해 49억 5000만원을 지원했다. 매년 위기가정, 저소득층 주민 등 1300여 가구가 도움을 받는다. 이 구청장은 “주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사회안전망 조성을 통해 복지사각지대 주민들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기부문화를 더욱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여성 등 가족 모두가 살기 좋은 여성친화도시 조성에도 애정을 쏟는다. 2009년 위기가정에 대한 종합복지서비스와 취약계층 아동을 위한 ‘드림스타트센터’를 만들어 가정친화형 기반을 구축했다. 2012년 11월에는 여성친화도시로 선정됐으며 2014년 보육분야 대통령 표창, 여성친화도시 국무총리 표창을 받는 등 큰 성과를 냈다. 지난해 7월에는 건강가정지원센터를 확장, 이전해 건강가정, 다문화 가정, 공동육아나눔터 운영, 워킹맘·워킹대디 지원 사업 등 가족통합서비스를 제공한다. 여성 및 영유아를 위한 맞춤형 육아지원 거점기관인 육아종합지원센터가 최근 준공을 끝내고 오는 10월 가동한다. 각종 보육관련 정보 제공과 상담은 물론 놀이체험실, 장난감도서관 등 복합놀이문화 공간 등을 갖췄다. 전국 최고 수준의 평생학습도시답게 주민들에게 다양한 평생학습 기회를 지원한다. 2006년 7월 평생학습도시 선정과 함께 기반을 착실히 다진 결과 4년 만인 2010년에 대한민국 평생학습 대상 수상이란 값진 성과를 거뒀다. 2014년에 개관한 연제도서관은 하루 평균 1000여명이 이용하는 등 주민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는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권역별마다 만든 작은 도서관과 민간시설의 유휴공간을 활용한 ‘똑똑 플레이스’ 등 특화된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명품 교육도시로서 위상을 높였다. 2006년 평생학습도시를 선언하고 구민에게 공평하고 양질의 교육보장과 평생학습 증진을 위해 평생학습 네트워크 구축 등 다양한 시책을 추진한 결과 2010년 정부로부터 제7회 평생학습 대상을 받았다. 지난 7월에는 유네스코 글로벌 학습도시 네트워크 회원으로 가입, 명실상부한 세계적인 평생학습도시로 발돋움했다. 영국 스완지 등 세계 19개 도시가 회원도시이며 부산에서는 연제구가 처음이다. 알자리 창출에 도움을 주는 ‘연제형 맞춤 일자리만들기 사업’도 빼놓을 수 없다. 2011년 3800여개, 지난해 8200여개의 일자리를 만드는 등 매년 일자리가 늘어나고 있다. 청년 취업을 위한 ‘창조적 행정서비스 인력양성 프로그램’은 부산 자치구 중 유일하게 S등급을 받았다. 이 구청장은 “임기 내 2만개 이상의 일자리 발굴을 목표로 연제일자리 박람회, 구인·구직자 만남의 날 개최 등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취업 지원으로 구민이 체감하는 지역경제 활성화에 행정력을 집중한다”고 귀띔했다. 1995년 동래구에서 분리된 연제구는 1998년 부산시청이 이전한 후 부산지방검찰청, 부산지방법원, 부산지방노동청, 부산지방국세청 등 공공기관들이 속속 이전해 오면서 부산의 행정요충지로 우뚝 섰다. 요즘에는 중장비 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최근 재개발·재건축 붐에 힘입어 크고 작은 아파트 건설현장이 들어서는 등 도시재생 작업이 한창이다. 거제동의 5000여 가구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 공사를 비롯해 시청 인근과 연산동 물만골 일대 등 재개발 사업이 한창이다. 주민 숙원사업인 거제지구 자연재해위험지 정비사업도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 275억원을 투입해 내년 1월 완공 예정이다. 이와 함께 연산동 고분군과 배산성지를 연계하는 역사관광벨트도 조성하고 있다. 완료 후 시민들이 즐겨 찾는 도심 속 역사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99억원을 들여 연제문화원을 내년 3월 준공하고 기존 거제1동 주민센터는 보훈회관으로 새롭게 단장 중이다. 이 구청장은 “변화의 시대, 구민의 행복을 최우선으로 살기 좋은 도시, 살맛 나는 연제의 꿈을 이루기 위한 행복한 도전은 계속된다”며 “남은 임기 동안 공약사항을 완료하는 한편 구민과의 약속을 충실히 지켜 나가겠다”고 힘줘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新국토기행] 천년 역사 품은 ‘호남의 한양’… 나주, 古都의 낭만 흐른다

    [新국토기행] 천년 역사 품은 ‘호남의 한양’… 나주, 古都의 낭만 흐른다

    전남 나주시는 우리나라 4대 강의 하나인 영산강이 시가지를 관통하고, 광주 산업권의 근교로 목포, 함평, 무안, 영암, 강진, 해남군 등 10개 시·군의 관문인 교통의 중심지다. 국난을 극복하는 데 큰 공을 세운 선열이 많이 배출됐다. 임진왜란 의병장 김천일 선생과 조선의 석학 신숙주의 태생지로 광주학생독립운동의 진원지로 유명하다. 고려의 건국에도 토대 역할을 했다. 고려를 건국한 왕건의 부인은 나주 출신 오씨가문의 딸로 그가 낳은 아들은 2대왕 혜종이다. 왕건은 나주 오씨 세력과 손을 잡고부터 강력한 힘을 발휘했다. 나주는 전국 12개 주요도시에 목이 생길 때 나주목이 돼 구한말까지 1000여년 동안 큰 도시의 지위를 이어갔다. 이로 인해 지금까지도 ‘천년목사 고을’로 불린다. 전라도 명칭이 ‘전주’와 ‘나주’의 머리글자를 따서 유래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역사의 향기와 자연의 감동이 살아 숨 쉬는 ‘호남의 천년고도’로 알려졌다. 나주는 영산강 고대문화의 중심지로 풍요한 맛과 멋, 여유를 주는 고장이다. 조선시대 실학자 이중환이 ‘택리지’에서 도시의 지세가 한양과 비슷하다고 적었던 나주는 당시 한양 구경하기가 힘든 전라도 백성들에게 ‘나주읍성에 가면 한양 갔다 온 것과 같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작은 서울’로 불렸다. 이 같은 역사문화도시인 나주는 금천·산포면 일대에 한국전력공사 등 14개 공공기관이 들어선 ‘빛가람 혁신도시’가 건설돼 호남권 중심도시로 재도약한다. 서울 용산역에서 나주역까지 KTX로 1시간 30분 정도 걸려 수도권 등지 관광객들이 역사의 흔적을 느끼기 위해 가족 단위로 부담 없이 찾아온다. >>볼거리 ●영산강 추억 실은 ‘황포돛배’ 황포돛배는 바닷물이 영산강 물길을 따라 오르내리던 시절 과거 영산강 물길을 이용해 쌀, 소금, 미역, 홍어 등 생필품을 실어 나르던 황토로 물들인 돛을 단 배를 말한다. 영산강 황포돛배는 육로교통이 발달한 데다 1976년 상류에 댐이 들어서고 영산강 하굿둑이 만들어지자 1977년 마지막 배가 떠난 후 자취를 감췄다. 2008년 30여년 만에 웅장하고 위엄 있는 옛 모습 그대로 부활한 황포돛배는 추억을 싣고 영산강을 오르내린다. 영산강변을 따라 자연경관을 보면서 물살을 가르는 황포돛배 체험은 자연이 주는 큰 선물이다. 옛 목선을 그대로 재현한 빛가람 1호와 2호, 한옥 지붕이 멋스러운 나주호, 발굴된 고려시대 배 조각을 복원해 놓은 왕건호, 빠르게 물살을 가르는 영산강호까지 황포돛배 투어가 풍성하다. 영산강 비단 물결을 따라 유람하는 황포돛배투어는 나주 여행의 백미다. 영산강 선착장에서 출발하는 돛배를 타면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의 해설사가 맛깔스러운 이야기를 풀어놓고 미끄러지듯 배는 강을 거슬러 오르며 과거로의 여행을 시작한다. ●좋은 일 생기는 한옥 체험 ‘목사내아’ 나주목은 전남도를 관할하는 중심고을이었다. 전라도 최고의 곡창지대인 나주 일대를 관장하는 나주목사 자리는 조정의 정3품 당상관이 맡던 고위직이었다. 1000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수많은 목사가 한양에서 나주로 내려왔다. 고려와 조선시대 때 나주목사로 내려온 중앙관리가 살던 살림집이 나주목사내아다. 문화재로 지정됐지만 사람이 살지 않으면서 훼손되자 한옥체험 공간으로 리모델링해서 ‘금학헌’으로 이름 지었고 명소로 자리잡았다. 목사내아는 정적인 문화재에서 관광객이 직접 숙박을 통해 보고, 배우고, 느낄 수 있는 체험 공간으로 바뀌었다. 특히 나주목사 중에서 존경을 받았던 유석증 목사와 김성일 목사의 이름을 딴 특별한 방을 마련했는데 이곳에서 숙박을 한 뒤에는 좋은 일들이 생겨서 소원을 이루는 명당으로도 유명하다. ●체험부터 전시까지 ‘천연 염색박물관’ 나주는 예로부터 비단 직조 기술과 쪽 염색이 발달한 곳으로 오늘날에도 샛골나이와 염색장이라는 인간문화재가 활동하는 천연염색 문화의 중심지다. 영산강과 바닷물이 만나는 지리적 환경 덕에 쪽과 뽕나무를 재배하기에 좋았던 게 큰 이유다. 이러한 장점을 최대한 살려 건립한 천연염색 문화관은 다양한 전시와 교육, 염색 체험을 통해 우리 고유의 전통문화를 지키고 계승 발전하고자 노력하는 곳이다.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천연염색 문화를 알 수 있는 장소다. 200명이 동시에 작품을 만들 수 있는 체험관과 세미나실, 연구실 등을 갖췄다. 어린이 등 가족 단위 체험을 위한 상설 체험장을 운영, 천연염색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교육의 장으로 활용된다. 천연염색 상품을 전시, 판매하는 공방도 있다. ●고대왕국 반남고분군·복암리 고분군 반남고분군은 나주시 반남군 자미산(98m)을 중심으로 낮은 구릉지에 산재해 있다. 신촌리 8호분, 덕산리 14호분, 대안리 12호분 등 총 34호분으로 이뤄졌다. 이곳에는 대형 옹관고분 수십 기가 분포한다. 대형 옹관고분이란 지상에 분구를 쌓고 분구 속에 시신을 안치한 커다란 옹(항아리)을 매장하는 방식이다. 이것은 고구려의 적석총, 백제의 석실분, 신라의 적석목곽분, 가야의 석곽묘 등과 구별되는 영산강 유역 고대사회의 독특한 고분 양식이다. 대형 옹관고분은 기원전 3세기부터 6세기까지 4세기 동안 영산강 유역에서 크게 유행했다. 3세기쯤에는 옹관 절반을 지하에 묻는 반지하식이었으나 4세기 중반부터는 지상식으로 발전하며 이때에는 분구의 규모가 훨씬 대형화돼 그 규모가 40~50m에 이른다. 또 1996년 인근에서 발견된 총 4기의 복암리 고분군도 신비함으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복암리 고분군 중 제일 큰 3호분은 도굴을 당하지 않아 금동신발, 은제장식, 환두대도 등의 유물이 나왔다. 40여기의 다양한 묘가 한 봉분 안에 촘촘히 조성돼 일명 아파트 고분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반남면 고분로에 세워진 국립나주박물관은 신촌리 9호분 금동관을 비롯해 출토된 유물 1500여점을 전시한다. ●드라마 ‘주몽’의 감동 영상테마파크 나주시 공산면 일대 14만㎡의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나주 영상테마파크는 35억원을 투입해 특화한 영상촬영지다. 드라마 ‘주몽’ 촬영지로 유명한 이곳은 옛 고구려의 모습을 완벽에 가깝게 재현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입구에 들어서면 그동안 이곳에서 촬영한 드라마 및 영화에 출연했던 송일국, 한혜진, 전광렬, 이계인, 진희경, 최정원, 정진영, 김정화, 오윤아 등 주연배우의 핸드 프린팅과 출연 사진을 배너로 표현한 ‘스타거리’가 눈에 들어온다. 테마파크 안에 들어가 고구려궁 맞은편에 있는 성루에 올라서면 S자로 굽이치는 영산강과 넓게 펼쳐진 다야뜰을 볼 수 있어 막혀 있는 가슴이 시원하게 뻥 뚫리는 청량감을 맛볼 수 있다. 2005년 건립 후 100만명이 넘는 방문객이 다녀갔다. 초가집으로 조성됐던 저잣거리를 너와 형태로 개조해 천연염색, 죽물, 소목, 한과, 한지, 비누, 점토공예 등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는 공방으로 조성했다. 세트장 입구에는 ‘삼족오의 비상’ 조형물과 광장이 조성됐고, 망루와 누각·성문 주변도 고증을 거쳐 복원했다. 실내 스튜디오 한쪽에는 밀레, 고흐, 뭉크, 마티스, 클림트, 신윤복, 김홍도 등 국내외 유명 화가들의 작품을 그대로 실사(實寫)한 그림을 내건 명화미술관이 있다. 규모가 방대해 테마파크를 제대로 돌아보려면 1시간 정도 걸린다. 나주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먹거리 ●맑고 담백한 국물 ‘나주곰탕’ 소뼈를 고아 낸 물에 소고기, 양지와 내장을 썰어 넣은 뒤 다시 푹 고아서 낸 국물로, 맑고 담백한 맛으로 유명하다. 윤기가 자르르한 나주쌀밥을 넣어 먹는 나주곰탕은 이제는 전 국민의 영양식으로 자리잡았다. 곰탕은 어디나 있지만 나주곰탕은 다른 지역에서 넘볼 수 없는 독특한 맛으로 유명하다. 흔히 곰탕 하면 우윳빛 뽀얀 국물을 떠올리지만 나주곰탕은 국물이 말갛다. 색깔부터 다르다. 소뼈를 우려내는 일반 곰탕과 달리 소뼈를 적게 넣고 양지나 사태 등 좋은 고기를 삶아 육수를 내 맛이 짜지 않고 개운하다. 소고기는 단백질과 양질의 지방이 풍부하며 소뼈에서 우러난 풍부한 칼슘이 성장기 아이들과 여자들의 골다공증 예방에도 좋다. 나주곰탕은 고기 누린내를 없애기 위해 무, 파, 마늘 등을 많이 넣기 때문에 비타민과 무기질도 충분한 영양식이 된다. 나주답사1번지인 금성관 인근에 곰탕거리가 조성돼 있다. 하얀집, 노안곰탕, 남평할매곰탕, 제일곰탕 등 전통 있는 음식점이 많이 있다. ●임금님 진상품 ‘나주배’ 나주는 배로 유명한 고장이다. 예로부터 임금께 올리는 진상품이었다는 기록(1454년 세종실록지리지)에서 알 수 있듯이 그 우수성을 오래전부터 인정받았다. 2400여 농가가 매년 6만여t을 생산해 1200억원의 수익을 올린다. 영산강 유역 양질의 토양과 연평균 기온 14도 내외 최적의 기후조건, 오랜 경험으로 축적된 기술로 재배해 향이 좋고 당도가 높다. 연하고 부드러우며 과즙이 많고 색깔이 고운 게 특징이다. 전국에서 배 수확이 가장 빨라 추석 제수용품으로 나주배 생산량의 절반가량이 출하된다. 이때 전국으로 유통되는 배의 대부분이 나주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외국인들의 입맛도 잡으면서 미국, 대만, 베트남 등지로 수출된다. 지난해 미국에 1530t이 팔렸다. ●세상만사 좋을시구 ‘영산포 홍어’ 영산포는 홍어의 고장이다. 영산포 선창가 일대에는 홍어 전문점 30여곳이 성업 중이다. 톡 쏘는 홍어에 잘 삶은 돼지고기와 묵은 김치를 곁들이면 유명한 홍어삼합이 된다. 여기에 막걸리 한잔이면 ‘세상만사 좋을시구’가 절로 나온다. 과거에 흑산도에서 잡힌 홍어가 영산강을 따라 올라오는 일주일간 자연 발효되면서 독특한 맛의 홍어가 됐다. 지금은 웰빙식품으로도 많이 알려진 전라도 대표 음식이다. 홍어는 홍어회와 홍어무침, 홍어찜, 홍어탕 그리고 나주에서만 맛볼 수 있는 홍어애보릿국 등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참으로 이것은 뭐라 형용할 수 없는 혀와 입과 코와 눈과 모든 오감을 일깨워 흔들어 버리는 맛의 혁명이다.” 소설가 황석영이 홍어를 처음 먹어본 후 토해낸 말이다. ●미꾸라지 먹고 자란 ‘구진포 장어’ 영산포를 지나 다시면 회진마을로 가는 길목에 구진포가 있다. 구진포는 영산강 뱃길이 끊기기 전까지 사람들과 물건을 실어 나르던 나루터였다. 구진포 장어는 구진포가 번성하던 시절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는 포구 주변에서 잘 잡히면서 유명해졌다. 특히 구진포 장어는 미꾸라지를 먹고 자라 맛이 뛰어나고 건강에도 좋다. 장어는 민물에서 살지만 산란을 위해 바다로 나가고 부화한 장어들이 민물로 들어온다. 포구는 기능을 잃었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옛맛이 그리워 구진포 장어집을 찾는다. 1940년대부터 들어선 장어 음식점들로 장어구이촌이 형성, 지금도 구진포 도로변에는 고소한 냄새가 끊이지 않는다. 나주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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