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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성서의 7080 가요X파일] 아나운서 출신 가수 1호 이정민(Ⅱ)

    1967년 이정민씨는 곧바로 국군방송 아나운서로 정식 발탁된다. 군 복무기간 내내 두각을 나타냈던 ‘얼굴 없는 가수’로서도 ‘타향처녀’‘남매’ 등의 히트로 주목받은 그의 목소리는 이미 많은 작곡가들이 탐내고 있었다. 아울러 제대 후 본격적으로 김학송, 백영호, 정민섭, 김강섭씨 등 인기작곡가들과 손잡고 새 음반들을 취입하지만 국군방송 아나운서는 공무원 신분이라 야간무대를 비롯한 많은 활동에 제약을 받았다. 때문에 결국 레코드 취입만으로 가수 활동을 해야 했던 ‘반쪽 가수’였다. 1971년 8월, 그는 방송요원으로 베트남에 파견된다. 베트남, 즉 월남은 당시 전쟁 중이었기 때문에 파월장병을 위한 ‘주월 한국군방송국’이 1965년 11월15일, 시험전파를 첫 발사한 데 이어 주월사령부가 있던 사이공방송국을 비롯해 맹호부대와 십자성부대 지역의 퀴논방송국, 청룡부대 지역의 호이안방송국, 백마부대의 나트랑방송국 등을 잇달아 개국했다. 이정민씨는 사이공방송국에 배치된다. 사이공은 외관상 마치 전쟁과 무관한 도시처럼 평온해 보였지만 항상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전쟁터라 방송요원도 무장을 해야 했다. 호신용 권총도 지급되었고 수당도 당시 ‘한국군 소령의 월급’에 해당하는 150달러가 별도로 지급되었다. 방송국 주변을 비둘기부대가 엄호해 주었지만 이따금씩 게릴라가 나타나 비상이 걸리기도 했다. 방송은 하루 9시간. 그중 두 시간은 자체 뉴스와 신청곡 프로그램, 부대 탐방 등을 내보냈고 나머지 시간은 국내에서 공수해온 인기 프로그램 중 CM만을 빼고 방송했다. “전국을 누비며 고향소식과 함께 전하는 ‘가족통신’의 인기는 파월장병들에게 절대적이었어요. 전국 방방곡곡 파월장병의 고향을 찾아 가족들과 인터뷰하면서 무사귀국을 기원하는 그 간절한 사연들이 하나하나 전해질 때마다 함께 목놓아 울기도 했죠.” 이정민씨의 회고다. 1972년 2월 청룡부대가 귀국함에 따라 호이안방송국을 폐쇄했고 계속해서 나트랑 해변에도 베트콩이 밀려오기 시작하면서 한국군의 전면 철수와 함께 퀴논방송국, 나트랑방송국, 투이호아중계소가 차례로 폐쇄해 나갔다.1973년 2월15일. 마침내 베트콩의 기세가 사이공 가까이까지 밀려오자 사이공방송국도 고별방송을 내보내고 있었다. “1967년 2월1일, 월남의 애국시민과 주월 한국군을 위해 개설되어 7년여 동안 동고동락했던 주월 한국군 사이공방송국이, 오늘 마지막 소원을 풀지 못한 채 고별방송을 하리라고는 생각지 못했습니다. 자유를 위해 피를 흘려야 했던 수많은 영혼들의 소망을 저버리고 저희는 이제 떠납니다. 하지만….” 아나운서 이정민씨의 목소리는 끝을 맺지 못하고 있었다.(계속) 대중음악평론가 sachilo@empal.com
  • [길섶에서] 졸수전(卒壽展) /최태환 수석논설위원

    초헌 장두건 화백전이 열리고 있다. 올해 90세이다. 졸수(卒壽)전이다. 그의 그림은 담백하다. 명료하다. 그는 지표에서 사물을 보지 않는다. 좀 높은 곳에서 응시한다. 투계(鬪鷄), 여인, 장미, 강변 풍경 등. 세상과 자연에 대한 외경이다.‘가볍게 밝은’ 색채의 조화, 장쾌한 공간감, 대담하게 잡은 대상이 인상적이라 했다. 임영방 전서울대교수의 평이다. 느낌이 그대로 전해온다. 서울갤러리에서 그를 만났다. 얼굴에 그림자가 없다. 지금도 ‘현역’이다. 매일 공덕동 작업실로 출근한다고 했다. 하지만 다작이 아니다. 오랜 세월을 두고 다듬고, 또 어루만진다. 고뇌와 열정이 화폭에 덧칠 돼 있다. ‘삶은 아름다워라’ 삶의 예찬이 전시회 주제다.‘오늘 늦은 햇빛이 고별을 한다/…이젠 멀리 추억속으로 사라져 간다/행인은 낙엽을 밟으며/석양을 향해 행로를 계속한다’ 교수시절의 창작시다. 그의 화업(畵業)70년은 곧 현대 미술사다. 그는 뚜벅뚜벅 걸어왔다. 석양을 향해 행로를 멈추지 않는 화가의 모습이 아름답다. 미술대전 추문을 물어보려다 말았다. 질문 자체가 결례같아서다. 최태환 수석논설위원
  • “佛이여 단결하라” 시라크 TV 고별연설

    |파리 이종수특파원|“내일, 저는 국민을 대신해 니콜라 사르코지 신임 대통령에게 제 권한을 넘겨줍니다.” 자크 시라크(75)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저녁 8시 퇴임 고별 연설을 끝으로 12년 동안의 ‘엘리제궁 생활’을 마감했다. 전국 TV·라디오로 생중계된 이날 연설에서 시라크 대통령은 만감이 교차한 듯한 표정으로 소회를 털어놓았다. 먼저 “조국의 미래에 대한 큰 신념과 자부심을 갖고 업무를 수행했다.”고 말문을 연 뒤 특유의 또박또박한 어조로 감성을 실어 5분 동안의 연설을 이어갔다. 짙은 회색 정장에 줄무늬 넥타이를 맨 그는 특히 ‘단결과 연대’를 몇 차례 강조했다.“국가는 가족”이라고 말한 뒤 “항상 단결하고 연대감을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물론 우리는 근본적으로 다양하고 인식과 시각의 차이가 있지만 대화와 타협을 추구해야 한다.”면서 “단결과 실천 속에서 프랑스는 발전과 번영의 전범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vielee@seoul.co.kr
  • 초중고 정보공시제 ‘초긴장’

    내년 5월부터 초·중·고등학교와 대학 등 교육 관련 기관의 각종 정보를 공개하는 정보공시제가 전면 시행된다. 국회는 30일 이같은 내용의 ‘교육 관련 기관의 정보공개에 관한 특례법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대학 신입생 충원율이나 예·결산 내역 등에서부터 초·중·고 학년·교과별 학습 사항과 학업성취도 평가 기초자료가 모두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구체적인 공개 대상과 범위는 시행령에서 정하도록 하고 있어 적지 않은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제는 초·중등 교육기관의 공개 대상과 범위다. 법에서는 구체적인 사항을 명시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시행령이 어떻게 제정되느냐에 따라 학교 현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졸업생의 진로에 관한 사항’의 경우 4년제대,2년제대, 사회 진출 등으로 큰 범위로 공개할 수도 있고, 반대로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 등 구체적인 대학 진학자 수를 범위로 정할 수도 있다. ‘학교의 학년별·교과별 학습에 관한 사항’도 메가톤급 파급력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자세하게 공개된다면 개별 학교 단위로 일정 기간 동안 학생들의 과목별 성적이 얼마나 오르고 떨어졌는지 알 수 있다. 학교간 치열한 경쟁에 불이 붙을 수 있는 대목이다.‘국가 또는 시·도 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에 관한 사항’도 마찬가지다.‘학술적 연구를 위한 기초자료’라는 단서를 달았지만, 일단 공개되면 전국 초·중·고별 성적 순위가 매겨지는 것은 시간 문제일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앞으로 6개월 내 제정해야 하는 시행령을 준비하는 교육인적자원부로서는 큰 부담을 안게 됐다. 이 법은 한나라당 당론에 따라 이주호 의원이 2005년 5월 대표입법했다. 교육부는 ‘최대한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는 입법 취지를 시행령에 일정 수준 반영할 수밖에 없다.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유재석 단독MC로 ‘오락지존’ 야심?

    4년 가까이 SBS의 간판 예능 프로그램으로 군림했던 ‘X맨´이 막을 내린다.8일 하이라이트 편을 끝으로 3년 5개월의 대장정을 끝내는 ‘X맨’은 지난 1일 방송분을 통해 사실상 고별행사를 치렀다. ‘X맨’은 2003년 11월 ‘실제상황 토요일’의 한 코너로 시작한 뒤 ‘일요일이 좋다’로 자리를 옮겨 꾸준히 인기를 모았다. 그동안 ‘X맨’은 많은 화제를 낳았다. 의도적으로 자신의 팀을 실패로 이끄는 숨은 한 명을 뜻하는 ‘X맨’이라는 용어는 유행어가 될 만큼 인기를 모았다. 김종국과 윤은혜, 하하, 박명수 등이 ‘X맨’을 통해 제2의 전성기를 누리기도 했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 속 코너인 ‘당연하지’에서는 출연자들이 상대방을 지나치게 비하해 비난을 샀다. 또한 자사의 김주희 아나운서가 섹시댄스를 선보여 논란이 일었다.2006독일월드컵 때에는 한국-토고전 결과를 바탕으로 “토고선수 중에서 X맨을 뽑아 달라.”는 이야기를 반복하다 “상대팀에 대한 페어플레이 정신도 모르냐.”는 시청자 항의를 받기도 했다. ‘X맨’ 폐지는 최근 SBS주말 예능프로그램의 전반적인 시청률 저조에 따른 것.MBC ‘무한도전’ 등 경쟁프로그램들이 약진하면서 변화의 필요성을 절감한 것으로 보인다. 정순영 SBS 예능국장은 “‘X맨’이 너무 오래돼 폐지했다.”며 “새롭게 단장한 ‘일요일이 좋다-하자GO’에서 MC 유재석이 적극적으로 나서 새로운 웃음을 선보일 것”이라며 프로그램 개편의 성격을 밝혔다.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문화마당]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최동호 고대 국문과 교수· 시인

    최근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수십년의 정치생활을 마감하고 퇴임하는 자리에서 그동안 자신을 지지해 준 국민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10여차례 표하는 말로 공직생활을 마감한다고 한다. 그의 연설은 모든 공을 국민에게 돌리는 전형적인 예이다. 그런데 이 이야기가 매우 신선하게 들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국민을 존중하고 국민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정치를 했기 때문일 것이다. 시라크 대통령 또한 개인적으로는 얼마나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았을까. 그는 오직 국민을 위해서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준 부분에 대해서만 말했을 것이다. 여기서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그가 대통령으로 재직하고 있는 동안 국민 위에 군림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대통령은 국민이 선출한다. 그에게 절대적인 모든 권한을 부여하는 것은 아니다. 어디까지나 국민들에게 봉사하고 국민들을 위해 일하라고 일정기간 그 권한을 위임한 것이다. 지금 세계적으로 가장 잘 나가고 있는 나라가 중국이다.21세기 들어 세계 다른 어느 나라보다 높은 경제성장을 이루는 것은 물론이고 기술발전에 있어서도 다른 나라들을 압도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 외환보유액이 세계 제1위에 오른 것은 물론이고 머지않아 국민총생산에 있어서 중국이 미국을 앞지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도 결코 우연이 아니다. 이런 중국의 원자바오 총리가 “중국의 경제사회의 발전과정에서 모순이 적잖고 정부 사업에도 결함이 많다.”고 하면서 앞으로 시급히 해결할 과제에 대해 국민들의 이해를 당부했다. 정부 당국의 최고책임자가 국민 앞에서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고 국가의 앞날을 함께 걱정하는 모습은 지금의 우리에게는 선망의 대상이 아닐 수 없다. 잘못한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정부는 스스로 완벽할지는 모르지만 국민에게 봉사하는 정부는 아니다. 바야흐로 대선의 계절이 시작되었다. 다음 대통령을 선택하는 것을 위한 준비절차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절차와 과정은 물론이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대통령 후보자의 마음속에 국민을 위하고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열정으로 가득 차 있는가이다. 대통령은 특정학자나 특정정치인을 대상으로 논쟁하는 사람이 아니다. 구체적인 사안에 일일이 개입할수록 대통령의 권위는 실추된다. 대통령의 말씀 하나에 국민이 귀를 기울이고 국민이 동의할 수 있는 비전과 전망을 제시할 때 대통령은 국민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고 대통령의 권위는 높아진다. 우리가 선택할 대통령은 논쟁의 전면에 나서서 국민들을 설득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정파를 초월해 국가를 이끌어 나가야 할 것이다. 전세계가 무한 경쟁시대에 돌입한 상황에서 한국만 여기서 뒷걸음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불과 몇년 후 우리 경제를 이끌어 나갈 대책이 마련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다. 국민들이 등을 돌려도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정부라면 이렇게 잘하고 있는데 그게 무슨 소리냐고 할 수도 있다. 국민들은 정책의 수행과정에서 정부 당국자나 대통령의 잘못도 수용할 수 있는 아량도 가지고 있다. 국민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대통령은 국민 위에 군림하고자 하는 대통령이 아니라 국가의 현재와 미래를 함께 고민하고 어려운 난관을 함께 해결해 나가는 대통령이다. 이번 대선에서 국민들은 왜곡된 정치바람에 편승해서는 안 된다. 그들 자신이 존경받기 위해서는 정당한 민심을 표결에 반영시켜 국가를 혼신의 힘으로 이끌어 나갈 훌륭한 대통령을 선출하여야 한다. 그리하여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에게 전하는 멋진 고별사를 들을 수 있는 권리를 스스로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최동호 고대 국문과 교수· 시인
  • 지성 14일 유럽올스타전… 라르손과 대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미래’ 박지성(26)과 70일 동안 맨유 일정을 끝낸 ‘바이킹 스트라이커’ 헨리크 라르손(36)이 어제의 동지에서 오늘의 적으로 만난다. 14일 오전 5시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리는 맨유 올스타팀과 유럽 올스타팀의 자선 경기에서다. 이 경기는 유럽연합(EU) 창립 50주년과 맨유의 유럽클럽대항전 출전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 지난 시즌까지 FC바르셀로나(스페인)에서 뛰던 라르손은 고향인 스웨덴에서 선수 생활을 마감하기 위해 헬싱보리로 돌아왔고, 스웨덴 리그 개막에 앞서 1월1일부터 3월12일까지 맨유에 단기 임대됐다. 공격진의 잇단 부상과 잦은 경기로 빡빡해진 선수 운영에 숨통을 틔우겠다는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의 의도는 그대로 적중했다. 라르손은 정규리그,FA컵, 챔피언스리그 등 모두 13경기를 뛰며 3골을 뽑아냈다. 특히 지난 8일 릴과의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선 결승골을 뽑아내 홈팬에게 고별 선물을 하기도 했다. 퍼거슨 감독은 루이 사아, 올레 군나르 솔샤르 등 부상자를 제외하고 모든 전력을 풀가동하겠다고 밝혀, 박지성의 출장 가능성이 높다. 박지성은 지난달 28일 레딩전(FA컵)에서 풀타임을 소화한 뒤 3경기에서 딱 한 차례 8분 동안 교체 출전해 체력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다. 라르손이 뛰는 유럽 올스타는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이탈리아를 정상으로 이끈 마르셀로 리피 감독이 지휘한다. 또 호나우두, 파올로 말디니(이상 AC밀란), 스티븐 제라드(리버풀), 카를로스 푸욜, 릴리앙 튀랑(이상 바르셀로나) 등 초특급 스타들이 즐비하다. 호나우지뉴(바르셀로나)는 부상으로 출장 여부가 불투명하다. 데이비드 베컴(레알 마드리드)은 무릎 부상으로 출전이 좌절됐지만 현장을 찾을 예정이다. 2005년 쓰나미 자선 축구 경기에서 세계 올스타로 나왔던 박지성이 더욱 성숙해진 기량을 뽐낼지, 라르손이 올드 트래퍼드에 어떤 모습을 남기고 떠날지 기대된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강호들의 수모

    박지성(26)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4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8강에 오른 반면, 강호 아스널과 레알 마드리드는 탈락의 아픔을 곱씹었다. 맨유는 8일 올드 트래퍼드 홈구장에서 열린 프랑스 릴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헨리크 라르손의 ‘고별’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뒀다. 스웨덴 헬싱보리에서의 임대 기간이 12일 끝나는 라르손은 홈구장의 고별 경기 후반 27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왼쪽 측면을 돌파한 뒤 올려준 크로스를 골문 정면에서 머리로 받아 그물을 흔들었다.1차 원정에서 라이언 긱스의 ‘미식축구 프리킥’으로 이겼던 맨유는 1·2차전 합계 2-0으로 4년 만에 8강에 안착했다. 박지성은 후반 38분 웨인 루니와 교체 투입돼 인저리타임까지 15분간 뛰었지만 이렇다 할 활약은 없었다. 네덜란드 PSV에인트호벤에서 뛰던 03∼04시즌에 처음 이 무대를 밟은 박지성은 이날 이번 시즌 첫 출전, 한국 선수로는 처음 4시즌 연속 ‘꿈의 무대’를 밟았다. 그는 경기 뒤 “4시즌 연속 출전에 그다지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며 정규리그 결장이 이어지는 데 대해서도 “내 할 일을 다하며 준비할 뿐,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니라고 본다.”고 밝혔다. 이 대회를 무려 9번이나 제패했던 레알 마드리드가 바이에른 뮌헨에 밀려 8강에서 탈락한 것은 충격이다. 뮌헨의 로이 마카이는 경기 시작 10초 만에 골을 넣어 레알 마드리드의 코를 쑥 빠지게 했다.레알 마드리드의 페르난도 가고가 킥오프하면서 수비수 로베르투 카를로스에게 뒤로 돌린 공을 하산 살리하미드지치가 재빨리 가로채 그림같은 크로스를 올려주자 마카이가 미끄러지며 차넣어 골문을 가른 것. 그의 골은 2003년 질베르투 실바의 ‘경기 시작 20초 만’을 경신한 대회 최단시간 골. 뮌헨이 루시우의 추가골로 앞서가자 레알 마드리드는 뤼트 판 니스텔로이가 한 골을 따라붙어 1·2차전 합계 4-4를 만들었지만 원정 다득점에서 밀려 탈락했다. 에인트호벤도 아스널을 1,2차전 합계 2-1로 따돌리고 8강에 올랐다. 에인트호벤의 브라질 용병 알렉스는 후반 13분 자책골을 넣었다가 종료 7분 전 동점골을 뽑아 역적에서 영웅으로 돌변했다.이탈리아의 AC밀란은 브라질 대표팀의 꽃미남 스트라이커 카카의 연장전반 3분 결승골로 스코틀랜드의 글래스고 셀틱을 누르고 8강에 합류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박성서의 7080X파일] 35년 만에 재결합한 자니브라더스

    [박성서의 7080X파일] 35년 만에 재결합한 자니브라더스

    남성적인 매력이 한껏 돋보였던 남성 4중창단 자니브라더스가 35년 만에 재결합을 선언했다. 평균연령이 자그마치 68세. 이로써 우리나라 최장·최고령의 보컬 팀이 탄생한 것. 유독 박력 있고 시원스러운 가창력과 더불어 싱싱한 수목을 연상시키는 건강미가 매력 만점이던 이들 멤버는 각각 김현진(리드,71세), 양영일(테너,68세), 김준(본명 김산현, 바리톤,67세), 진성만(베이스,67세). 여전히 ‘빨간 머플러’가 썩 잘 어울릴 듯한 외모, 전성기 때 못지 않은 박력에 깊이까지 갖춘 이들의 정겨운 화음은 세월을 뛰어넘어 특히 중장년층들의 깊은 공감을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된다. 1961년, 당시 최고의 음악성을 갖춘 정예들로 구성된 예그린합창단 1기생으로 출발, 기량을 뽐내던 중 뜻이 맞는 이들 네 명이 모여 4중창단을 결성했다. 이어 문화방송 톱싱거대회 월별 예선을 통과, 연말 본선 결선을 앞두고 예그린이 해체된다. 아울러 이들은 당시 문화방송 톱싱거 경연대회, 동아방송 연말 중창단경연대회 등을 잇달아 휩쓸며 무서운 신예로 급부상했다. 특히 춤과 연기 실력으로 완전무장한 예그린 출신답게 TV쇼를 화려하게 바꾼 동시에 영화주제가 ‘빨간 마후라’를 비롯해 ‘방앗간 집 둘째딸’,‘아나 농부야’,‘수평선’ 등을 잇달아 발표, 정상에 오른다. 아울러 당시 꿈의 무대였던 워커힐에 전속되며 통행금지 시간을 제외한 나머지 시간을 마치 한 몸인 양 ‘사인오각(四人五脚)’을 이뤄 바쁘게 활동, 전성기를 구가했다. 그러나 최정상에서 이들은 해체를 선언한다. 각자의 재능을 살리기 위해 솔리스트로 전향을 꿈꾸던 이들은 결국 1968년 6월8일 동양TV ‘쇼쇼쇼’를 통해 ‘자니브라더스 고별쇼’를 갖는다. 하지만 이들의 재능을 아쉬워하던 당시 장태화 서울신문사 사장 등 후견인들에 의해 다시 재결성, 그룹명을 ‘메아리진(전국에 메아리친다는 순수 우리 말)’으로 바꾸고 1970년 1월11일 mbc-TV ‘메아리진쇼’를 통해 컴백, 매주 30분씩 브라운관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이들은 당시 중창단들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던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제각각 부업전선에 나선 후 이어 1972년, 서울 을지로 4가에 ‘메아리진’이라는 음악 살롱을 차려 경제적 타개책을 적극 모색하지만 1년이 채 못돼 하나둘씩 각자의 길로 흩어진다. 오는 3월12일 공식적으로 KBS 가요무대를 통해 재결합을 선언, 컴백무대를 갖는 이들이 마지막으로 함께 섰던 무대는 1973년 1월, 당시 TBC ‘쇼쇼쇼(PD 황정태)‘ 400회 특집프로그램. 오랜 만에 똑같은 의상으로 통일한 이들은 이구동성으로 말한다.“비록 그동안 제각각의 길을 걸어왔지만 늘 음악과 함께 해왔기에 이 번 재결성은 매우 자연스레 이루어진 일”이라고. 실제로 멤버 중 바리톤 파트의 김준씨는 그룹 해체 후 솔로가수로 전향, 현재까지 매년 음반을 발표해오며 국내 유일의 남성재즈보컬리스트로 활동하고 있고 멜로디 파트의 김현진씨는 그간 보험일을 거쳐 현재 건설업에 종사하고 있지만 본인이 이끄는 ‘울바우 남성합창단’과 더불어 매년 정기공연을 해왔다. ‘빈대떡 신사’의 작곡자인 양원배씨의 차남으로 경희대 음대 출신이기도 한 테너 양영일씨는 지난 23년간 음악교사로 재직해 왔다. 현재는 부산 코스모스악기사 상무로 재직 중이다. 그런가하면 동아방송 성우 1기생이기도 한 베이스 진성만씨는 영화배우 김지미씨의 여동생 김지애씨와 결혼, 지미필름 대표를 거쳐 현재는 요식업에 종사하고 있다. ‘자니브라더스’라는 이름으로 함께 무대에 서는 것이 오랜 꿈이었다는 이들은 이미 지난 가을부터 매주 한 차례씩 모여 호흡을 고르고 화음을 맞춰 왔다. 이전까지는 멜로디 위주의 유니송(Unison)을 주로 발표해 왔지만 이제부터는 하모니 위주의 4성, 즉 네가지 화음을 조화시켜 남성4중창단으로서의 매력을 한껏 펼칠 예정. 클래식과 교회음악에서 출발한 이들이 들려줄 주요 레퍼토리는 역시 올드팬들에게 친숙한 ‘올드송’들이다. 자신들의 히트곡은 물론 민요에서 올드 팝까지 폭넓게 펼칠 예정으로 편곡은 작곡가 김기웅(71)씨가 맡았다. . 대중음악평론가 sachilo@empal.com
  • 청와대 별도행사 없어

    노무현 대통령은 취임 4주년을 맞은 25일 특별한 일정없이 관저에서 조용하게 하루를 보냈다. 윤승용 청와대 홍보수석은 “취임 4주년과 관련해 외부 행사는 물론이고 비서실 차원에서도 별도 일정이 없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각종 보고서 검토와 함께 열린우리당 당적 정리의 변을 담아 당원에게 보낼 ‘고별사’ 편지글을 다듬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한 것으로 전해졌다. 편지는 26일쯤 공개될 예정이다.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의장직 물러난 김근태 소회

    의장직 물러난 김근태 소회

    “먼길을 돌아 여기까지 왔다. 오늘은 민주주의의 생일이다.” 14일 열린우리당 전당대회장에서 고별인사를 하는 김근태 전 의장의 목소리가 떨렸다. 지난해 5·31지방선거 참패 이후 8개월 만에 열린우리당의 ‘최장수’ 의장직을 내려놓는 순간이었다. 이날 김 의장은 환갑을 맞았지만, 위기에 처한 당의 현실 앞에서 축하인사를 받을 여유는 없었다. 불과 1년전 전당대회 경선에서만 해도 정동영 당시 의장에게 6%포인트 뒤졌지만 “대통합을 이루겠다.”며 호언장담했었다. 그 후 지방선거 참패와 노무현 대통령과의 냉전,‘뉴딜정책’에 쏟아지는 냉소,10월 재보선 참패…. 결정이 필요했던 순간마다 김 전 의장의 리더십에는 물음표가 붙었다. 최근에는 동료의원들의 탈당 사태까지 겪었다. 김 전 의장은 고별연설에서 “지난밤 오금이 저렸다. 서울 잠실체육관이 텅텅 비어 있는 꿈을 몇번이나 꿨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불길을 헤치고 물 속을 헤엄치고 가시덤불 지나 여기까지 왔다.”며 전당대회를 성사시킨 당원들을 군사독재 시절을 이겨냈던 노래 구절에 빗대 표현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의미와 전망-호남 맹주·범여권 대선주자 ‘꿈’

    의미와 전망-호남 맹주·범여권 대선주자 ‘꿈’

    “민생개혁세력의 대통합신당을 만들기 위해 열린우리당을 떠난다.” 28일 열린우리당을 탈당한 천정배 의원의 ‘고별사’다. 현재 전개되는 신당 논의가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비판을 앞세웠다. 천 의원의 탈당은 여러 면에서 ‘무게’가 실릴 수밖에 없다. 앞서 당적을 정리한 임종인·이계안·최재천 의원과는 다르다. 실제 창당 주역인 데다 참여정부 법무부장관 출신, 대권주자라는 입지를 갖고 있다.‘지분’을 가진 정치인이라는 얘기다. 지분은 ‘범여권 대선주자’와 ‘호남 맹주’라는 측면에서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천 의원의 지분은 역으로 현 여당의 새판짜기 과정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자산이나 마찬가지다. 때문에 천 의원의 탈당을 통해 여당의 정계개편 방향을 예측해보는 것 또한 의미있는 구상일 듯싶다. 천 의원은 탈당 기자회견에서 “열린우리당을 발전적으로 해체해 미래지향적 민생개혁세력이 결집하는 대통합신당의 길을 열어가는 것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했다. 이를 위해 당 핵심인사들은 기득권을 버리고 헌신해야 한다고 했다. 액면 그대로 해석하면 ‘원 오브 뎀’마저도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코디네이터 역할을 자청했다. 전제조건을 내세웠다. 이후 통합신당의 정체성은 확고한 개혁노선과 원칙이 있어야 한다는 논리다. 잡탕세력의 통합은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통합’보다는 ‘개혁’을 우선으로 하는 대통합신당을 강조한 셈이다. 이는 호남맹주로서 호남세력을 우선 구축하겠다는 노선에 앞서는 것이다. 일부 여권의 개혁적 그룹과 시민사회진영, 친노진영을 결집하고 대통합을 위한 조건을 만들겠다고 했다. 이 지점에서 노무현 대통령과의 완전 결별이라고 보기에는 아직 지켜볼 대목이 많다.“결과적으로 함께 가는 길을 모색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천 의원은 종합적으로 개혁적 통합신당의 리더 역할을 자청했다. 문제는 향후 탈당세력의 규모와 신당의 방향이다.29일 중앙위원회를 분기점으로 대규모 탈당사태가 일어날 것이라고 예측했지만 현재로서는 10여명 안팎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개혁적 성향의 탈당 그룹이 미적거리면 개혁적 통합신당은 불투명해진다. 오히려 오는 30일 탈당을 예고한 염동연 의원과 민주당과 중도통합세력을 구상중인 일부 재선의원들의 탈당, 정동영 전 의장 등의 세가 커질 경우, 여당이 구상중인 통합신당의 성격은 지역연합적 색채가 짙어진다. 이럴 경우 국민적 명분을 쌓기 어렵다. 이날 이광재 의원도 “창당 주역으로서 인간적·정치적 도의가 아니다.”고 했듯이 그의 탈당을 비판하는 당 안팎의 목소리는 ‘주홍글씨’가 될 수밖에 없다. 이래저래 천 의원의 탈당은 그의 정치력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다는 신호탄이기도 하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방어축제 실종 서귀포시장·선장 합동영결식

    지난달 25일 방어축제 선상낚시 체험에 나섰다가 실종된 이영두 서귀포시장과 김홍빈 선장에 대한 합동영결식이 17일 오전 서귀포시청에서 거행됐다. 이날 영결식에는 유가족과 시민, 공무원 등 1000여명이 참석, 고인에 대한 묵념에 이어 오성휴 장의위원회위원장의 영결사, 김태환 제주도지사의 조사, 유적대표의 고별사, 헌화 및 분향 순으로 진행됐다. 오성휴(서귀포시 부시장) 장의위원장은 영결사에서 “민·관·군·경을 총동원해 두 분을 찾으려는 간절한 소망과 애타는 노력에도 끝내 유해마저 거두지 못한 채 영전 앞에 서 있는 지금 이 순간 애통한 마음을 가눌 길 없다.”며 “16만 서귀포시민의 이름으로 삼가 고인의 영전에 머리 숙여 명복을 빈다.”고 추도했다. 이어 김태환 제주도지사는 조사를 통해 “언제나 제주특별자치도, 그리고 도민들에게 21세기 희망봉을 찾아 떠나는 길에 등대가 되어 앞길을 밝혀주시기 바란다.”고 추모했다. 이영두 서귀포시장에게는 홍조근정훈장이, 김홍빈 선장에게는 대통령표창이 추서됐다. 시신 없이 치러진 합동영결식 후 이 시장의 유품은 서귀포시충혼묘지에, 김 선장의 유품은 대정읍충혼묘지에 각각 안장됐다.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테러전쟁 명분으로 인권희생 안돼”

    “테러전쟁 명분으로 인권희생 안돼”

    오는 31일 10년 간의 유엔 사무총장 임기를 끝내고 떠나는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이 11일(현지시간) 사실상의 고별 연설에서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과, 미국의 일방주의적 외교노선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아난 총장은 이날 미국 미주리주 인디펜던스시에 있는 해리 트루먼 전 대통령의 기념관을 연설 장소로 선택했다. 그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막강한 힘을 가진 미국이 60년 전 트루먼의 국제사회 지도력과 모범을 회복해야 한다.”며 미국에 대해 “멀리 내다보는 지도력”을 발휘할 것을 호소했다. 그는 “어떤 나라도 자국을 지키기 위해 다른 나라를 지배하려 해선 안 된다. 트루먼 대통령이 말했던 것처럼 강대국의 책임은 지배하는 게 아니라 봉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테러와의 전쟁을 명분으로 민주주의의 원칙, 인권존중 이념을 희생시켜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아난 총장은 “힘, 특히 군사력은 국제사회가 옳은 목적이라고 확신해 정당성을 부여하는 경우에만 사용돼야 한다.”면서 “미국이 자국의 이상과 목표를 포기하는 것처럼 비쳐졌을 때 해외의 미국 우방들은 곤경에 처하고 혼란에 빠지게 된다.”고 밝혔다. 다분히 이라크 전쟁을 겨냥한 말. 부시 행정부의 대외정책 결과, 미국의 도덕적 위상이 손상됐음을 지적한 것이다. 이날 아난 총장은 부시 대통령을 구체적으로 거명하진 않았다. 하지만 연설 장소인 트루먼 기념관의 주인공 해리 트루먼 전 대통령은 유엔 창설에 혁혁한 공을 세운 인물이다. 아난 총장은 이날 트루먼 대통령의 정치 철학을 반복적으로 역설했다. 의도적으로 부시 대통령과 비교하며 작정하고 쓴소리를 뱉은 것으로 분석된다. 아난 총장의 연설 내용과 관련, 미 정부는 불쾌감을 감추지 못했다. 숀 맥코맥 국무부 대변인은 “아난 총장은 의견을 말할 권리가 있다.”면서도 “그러나 엄밀히 말해 미국을 포함한 모든 국가들의 정책에 대해 유엔 사무총장이 왈가왈부할 일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미국을 비롯한 강대국 패권주의의 국제질서 속에서 나름의 역할로 갈등·분쟁의 현장을 찾아다닌 아난 총장은 이날 연설에서 총장 재임 기간 배운 교훈 ‘5가지’를 제시했다. 그는 집단책임과 지구적 유대, 법치, 상호책임, 다자주의 등 5가지 교훈은 “미래의 국제관계에 필요한 원칙”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법치는 특히 미국을 겨냥한 것이다. 아프리카 빈국 가나 출신으로 미국·스위스에서 경제학을 공부한 아난 총장은 1962년 유엔사무국 직원으로 출발,‘세속의 교황’으로 불리는 유엔 사무총장 자리까지 올랐다. 임기 내내 이라크 전쟁과 수단 대량학살 사건 등 쉼없이 이어진 사건 속에서 평화의 전도사 역할을 해왔다.20001년엔 노벨평화상도 수상했다. 그러나 임기 후반 자신의 아들이 ‘이라크 오일·식량 프로그램’ 부패 스캔들에 휘말리고, 유엔사무국 직원들의 추문이 잇따라 터지면서 이미지가 퇴락했다.14일 반기문 제8대 유엔사무총장의 취임 연설과 함께 아난 총장은 실질적으로 퇴장하게 된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반기문 장관 한국외교관 생활 ‘마지막 24시’

    반기문 장관 한국외교관 생활 ‘마지막 24시’

    “입추의 여지없이 와 주셔서 감사한데, 이렇게 자리들을 비우면 일을 누가 할지 걱정이 듭니다. 대신 제가 빨리 끝내겠습니다.” 제 8대 유엔사무총장직 수임을 위해 15일 뉴욕으로 떠나는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의 한국 외교관으로서의 마지막 하루는 기쁨·섭섭함이 교차하는 날이었다.10일 오전 11시 세종로 외교통상부 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에서도 그는 촌음(寸陰)을 아끼며 일해온 37년 외교관 생활 이력을 입증하듯, 일을 소재로 한 우스갯소리로 고별사를 풀어나갔다. 반 장관은 앞서 오전 10시 국회가 마련해준 유엔사무총장 장도 축원 연설을 했다. 반 장관은 연설에서 “저의 선출은 분단국이고 북핵문제 당사국이며 미국과의 군사동맹이란 이유로 한국인은 유엔사무총장이 되기 어렵다는 우리 스스로의 고정관념을 깨뜨렸다.”며 “21세기 다양한 난관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우리 자신의 위치와 대상을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고찰해보는 창의적 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회 연설을 마치고 외교부 청사로 돌아온 반 장관을 직원들은 기립 박스로 맞았다.‘우리가슴에 영원한 장관님!’‘기문오라버니 홧팅’‘I♥ 반기문’‘얼짱 몸짱 유엔짱’등이 적힌 피켓이 눈에 띄기도 했다.“역대 장관들과 달리 나만은 기쁘게 떠날 거라고들 생각하지만 무인도에 내동댕이쳐진 듯 허탈감과 상실감을 느낀다.”는 소회도 피력한 반 장관은 유엔행의 영광을 고스란히 국민들에게 돌렸다. 그는 “척박한 환경에서 외교지평을 넓혀온 선배 외교관들, 세계무대에서 한국인에 대한 신뢰를 얻어온 경제인들, 우리의 성숙한 시민사회 등 국민들이 쌓아놓은 한국 브랜드 가치 위에 반기문이란 이름 석자를 올린 것 밖에 없다.”고 그 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반 장관은 지난 2년 10개월 한국 외교를 진두 지휘하면서, 국내적 상황에 휘둘린 우리 외교의 현실과 갈 방향에 대한 고언도 솔직하게 피력했다. 민의를 떠난 외교는 있을 수 없지만 정부가 여론의 비판을 무릅쓰고 소신있게 정책을 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유권자의 다양한 의견 표출로 어려움이 있지만, 외교는 일부 유권자의 이해관계와는 구별돼야 하는 국가 대계로 정부는 국익에 부합하는 방향을 주도, 국민에 이해를 요청하는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여러가지 상황과 관련, 참고해야 하며 소신있게 추진한 뒤 역사의 비판을 받을 각오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과의 대치는 우리의 행동과 사고를 제약하지만 이를 극복하고 국익 창출에 노력해야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북한 인권 문제와 관련, 그동안 우리 정부가 취해온 ‘어정쩡한’ 자세의 변화를 촉구하는 말로 들렸다. 이날 외교부 직원들은 반 장관의 ‘일사랑’을 칭송하며 아쉬움을 달랬다. 이규형 제2차관은 환송사에서 “장관님을 보낸 뒤에도 열정과 헌신, 따뜻함을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진 간부 오찬에서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은 “여러번 출장을 함께 갔지만, 한번도 비행기에서 잠자거나, 심지어 쉬는 모습도 보지 못했다.”면서 “한번은 이어폰을 끼고 있어 쉬나보다 했더니 CNN을 보고 있더라.”는 건배사로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오후 1시35분 한바탕 축제 분위기 속에 장관은 청사를 떠났다. 청사 현관앞 계단에선 환송나온 직원들의 사인 공세가 어어졌고, 반 장관의 마지막 퇴청 모습을 찍기 위해 대오를 갖춘 사진기자 수십명이 반 장관과 포즈를 취하며 사진찍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마지막 퇴근길 그의 승용차는 관용차량이 아닌 외국 정상들이 방한했을 때 제공하는 ‘외빈’차량으로 바뀌었다.1970년 3월1일 입부, 정든 37년 일터를 떠나면서도 내내 웃음을 잃지 않았던 반 장관의 눈가는 차창이 닫히는 순간, 촉촉히 젖어들었다.“다들 너무 고맙다.”는 말만 한 채 한동안 감회에 젖어 말을 잇지 못했다고 한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영등포구 “평생학습도시로 선포합니다”

    영등포구(구청장 김형수)가 8일 평생학습도시 선포식을 갖고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겠다고 선언했다. 우선 평생학습 종합정보센터를 구축한다. 주민자치센터·복지관·체육센터 등 평생학습기관 40여곳에서 운영중인 교육프로그램을 사이버 정보센터에 종합·정리할 계획이다. 또 사이버 학습동아리를 지원한다. 동아리가 정보센터를 통해 학습계획서를 제출하면 구가 이를 심사해 교재비 등을 지급한다.또 온라인 상담실을 개설해 학습에 관한 상담을 받고, 예산이 확보되면 외국어 사이버강좌 등을 개설할 계획이다. 이 정보센터는 내년 5월에 오픈된다. 내년 6월에 개관할 대림정보문화도서관에서는 행복아카데미(가칭)를 운영한다. 사회 저명인사를 초청, 대학 교양강좌 수준의 강의를 듣는다. 전남 장성군 장성아카데미를 모델로 삼았다. 학교시설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방과후에 학생과 학부모가 참여하는 평생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토록 독려한다. 이달까지 방과후 평생학습프로그램 운영방안을 초·중·고별로 공모, 우수학교를 선정한다.선정학교는 교재비·강사료 등으로 프로그램당 2000만원씩 지원받는다. 현재 양평중학교가 학부모·학생이 참여하는 생활중국어를 방과후 프로그램으로 시범운영하고 있다. 내년 4월에는 ‘제1회 영등포구 평생학습축제’가 개최된다. 동아리 발표회, 체험마당, 작품전시 등이 기획됐다. 김형수 구청장은 “평생학습도시로 향한 인프라 구축에 온 힘을 쏟고 있다.”면서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킬 양질의 교육서비스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영등포구는 교육인적자원부로부터 지난 7월 평생학습도시로 선정됐다.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아널드 파머 “아듀! 그린”

    ‘골프의 전설’ 아널드 파머(77)가 필드를 떠났다. 파머는 지난 14일 미국남자프로골프(PGA) 시니어 대회인 챔피언스 투어의 ‘스몰 비즈니스’ 1라운드를 시작한 뒤 4번째 홀에서 공 2개를 연달아 물에 빠뜨리자 포기 의사를 밝혔다. 그는 이어 “더 이상 골프대회에 출전하지 않겠다.”며 눈물을 글썽이면서 공식 은퇴를 선언했다고 미국 언론이 전했다. 파머는 이 홀에서 대회 포기를 밝힌 뒤 이후 18번홀까지 스코어를 적지 않은 채 플레이를 계속, 은퇴 결심을 확실하게 나타냈다. 최근 허리 통증을 줄곧 호소하던 그는 올시즌 2번째 대회에 출전, 고별경기를 마친 뒤 “팬들은 모두 다 내가 멋진 샷을 보여주기를 원하지만 이제는 그런 샷을 보여줄 수 없는 때가 됐다.”며 은퇴의 변을 밝혔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기자와의 인터뷰에서는 허리 통증이 은퇴의 직접적인 이유라고 소개했다. 그는 또 “앞으로 자선대회에는 몇 차례 출전하겠지만 정식 토너먼트에는 출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1929년 펜실베이니아주 영스타운에서 출생한 파머는 웨이크포레스트대학교를 졸업한 뒤 1954년 US아마추어골프선수권에서 우승, 프로로 전향했다.4년 뒤 첫 마스터스 우승으로 두각을 나타낸 그는 이후 53년 동안 마스터스 4회,US오픈 1회, 브리티시오픈 2회 등 메이저 7승을 포함,PGA 통산 62승을 달성했다. 남자 골프의 ‘대부’로 우뚝 선 파머는 또 전문 방송 ‘더 골프 채널’을 만드는 등 골프의 대중화에도 앞장섰으며, 그의 이름을 딴 용품 브랜드 ‘아널드 파머’도 익숙하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박성서의 7080 가요X파일] 7080붐의 주역,트윈폴리오 (1)

    [박성서의 7080 가요X파일] 7080붐의 주역,트윈폴리오 (1)

    악보를 구하기 쉽지 않았던 1960년대 후반, 미8군으로부터 간간이 흘러나오는 악보를 ‘송 폴리오(Song folio)’라 했다. 아울러 ‘트윈폴리오(Twinfolio)’는 ‘두장의 악보’란 뜻이다. 이 ‘두장의 악보’로부터 70년대를 휩쓴 포크송시대, 통기타 붐이 시작되어 현재의 7080붐까지 계속되고 있다. 송창식과 윤형주. 같은 노래를 불러도 서로 느낌이 확연히 다른, 이들은 각각 ‘두 장의 악보’다. 때문에 듀오로서 더없는 조건을 갖춘 셈. ‘흙과 바람으로 빚은 듯한 목소리’라는 평가를 받는 송창식씨와 ‘창공의 맑은 공기 같은’ 미성의 소유자 윤형주씨. 때문에 이 둘의 조우는 멋진 하모니를 구사했다. 둘은 여러모로 상반된다. 서울예고에서 성악을 전공했던 송창식씨가 ‘악보대로 노래하는’ 가수라면 연세대 의대 시절 포크 트리오 ‘라이너스’ 멤버로 활동하던 윤형주씨는 팝을 그야말로 ‘자유자재로 감미롭게 구사했던’ 인물. 또한 윤형주씨가 지극히 가정적이라면 송창식씨는 매우 토속적이다. 이 둘의 주 활동시간대 또한 서로 다르다. 현재 윤형주씨는 CM송 전문회사 ‘한빛기획’을 운영하는 사업가로 변신했다면 송창식씨는 미사리 라이브 카페에서 여전히 노래한다. 때문에 밤낮이 서로 엇갈린 시간대에서 각각 활동하고 있다. 트윈폴리오는 처음 듀오가 아닌 트리오로 시작됐다.60년대 무교동의 음악감상실 ‘세시봉’에서 만나 ‘트리오 세시봉’이란 이름으로 결성된 이들 멤버는 송창식(멜로디), 윤형주(테너), 이익균(베이스).47년생 동갑내기인 이들은 67년 9월,‘트리오 세시봉’을 결성한 뒤 TBC-TV ‘한밤의 멜로디(임성기 PD)’에 출연,‘하얀 손수건’과 ‘안개’를 부르며 대중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후 방송가에서 ‘하얀 손수건’이 제법 히트할 무렵인 68년 1월31일, 멤버 이익균이 군에 입대하자 남은 둘은 듀오로 활동하며 이름을 트윈폴리오로 바꾼다. 이들의 등장은 60년대 후반 새로운 문화의 흐름이 잉태한 산물이다.‘명동시대’라 일컬어지던 50년대식 낭만을 지나 60년대 젊은이들을 변화시킨 키워드는 어떤 것일까. 먼저 첫손가락에 꼽히는 것이 주한 미군들을 위한 방송,‘AFKN 개국’일 것이다. 이어 최동욱의 ‘탑튠쇼’, 비틀스의 ‘예스터데이’, 전석환에 의해 주도된 ‘싱어롱 Y’, 젊은 음악인들이 몰리던 음악감상실 ‘세시봉’, 윤복희의 ‘미니스커트’, 트랜지스터라디오의 등장 그리고 남성포크듀오 ‘트윈폴리오’의 탄생. 바로 이 트윈폴리오의 당시 절대적인 인기가 60년대 젊은이들 변화의 여러 코드를 함축시켜 놓은 ‘최대공약수’이었음을 방증하는 것이다. 팝을 듣고 자란 세대는 이전과 다른 문화를 갈구하고 있었다. 트윈 폴리오의 등장은 팝문화에 젖어있던 대학생들을 위시한 10대들의 감성의 빗장을 열며 급기야 우리나라 가요 팬들을 기존 층과 10대 위주의 젊은층으로 분리, 이등분시켰다. 이들이 68년 12월, 드라마센터에서 가진 첫 리사이틀에는 매회 관객석 600석 매진에 200여명이 더 몰려들었고 1년 뒤인 69년 12월, 해체 선언과 함께 같은 장소에서 가진 고별리사이틀 역시 해체를 아쉬워하는 팬들에 의해 앙코르 공연까지 치러야 했을 정도다. 부산해운대관광호텔에서 가진 ‘트윈폴리오 고별리사이틀 앙코르 1회 공연’이 그것. 이들은 해체한 뒤에도 각각 솔로로 활동하며 ‘통기타 1세대’로서 70년대 청년문화를 주도한다.71년, 송창식은 ‘창밖에는 비오고요’를 타이틀로 한 독집음반을 발표하며 솔로 활동을 재개했고 윤형주 역시 이듬해인 72년, 솔로 데뷔곡 ‘라라라’를 발표하며 활동을 전개한다. 그러나 이보다 먼저인 69년 1월, 송창식씨는 솔로로 음반을 이미 취입한 적이 있었다. 손석우 작곡의 ‘멀어진 사람’이란 곡이다. 시기적으로는 그가 트윈폴리오 멤버로 한창 바쁘게 활동할 무렵으로 얼마 전 윤형주씨는 이러한 사실에 대해 지금까지도 전혀 몰랐던 부분이라 했다. 당시엔 공연과 방송활동 등으로 거의 함께 붙어 다녔기 때문에 이러한 음반의 존재에 대해 선뜻 믿기지 않은 듯했다. 그러다 보니 당사자인 송창식씨의 당시 일화가 한편, 궁금해졌다.(계속) sachilo@empal.com
  • [US오픈테니스대회] 최후의 V 양보 못해

    “최후의 메이저코트 주인은 나.” 올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US오픈테니스대회(총상금 189억원)가 29일 뉴욕 플러싱메도의 국립테니스센터에서 개막,2주간의 열전에 돌입했다. ‘황제’ 로저 페더러(세계1위·스위스)와 스베틀라나 쿠즈네초바(5위·러시아)를 비롯한 130명의 테니스 스타들이 총출동, 남녀 단식 각각 6억원의 우승상금을 놓고 코트를 뜨겁게 달군다. 앞선 3개 메이저대회 판도는 페더러-라파엘 나달(스페인), 아멜리 모레스모(프랑스)-쥐스틴 에냉(벨기에) 등 남녀 모두 2파전의 양상이다. ●잔디의 황제 VS 클레이의 지존 잔디코트 48연승을 기록한 페더러와 클레이코트 60연승을 내달린 라파엘 나달(2위)이 하드코트에서 최후의 전쟁을 벌인다. 둘은 앞서 클레이코트(프랑스오픈)와 잔디코트(위블던) 결승에서 맞대결을 펼쳐 우승컵을 나눠 가졌다. 윔블던 4연패의 상승세를 이번 대회 3연패로 이어가려는 페더러는 성공할 경우 이반 렌들(1985∼87년) 이후 처음으로 3차례 연속 플러싱메도를 제패한 선수가 된다. 나달은 올시즌 윔블던 이전까지 페더러를 내리 4차례나 무릎꿇린 ‘천적’. 하지만 하드코트에선 약세가 두드러진다. 최근 US오픈 전초전으로 치러진 하드코트 3개대회에서는 한 차례도 3회전을 통과하지 못했다. 현역 최고참 앤드리 애거시(36·미국)에게는 고별무대다. 이란계 미국인으로 4세 때 테니스를 시작,1986년 프로에 데뷔하면서 첫 메이저대회 우승을 US오픈으로 장식했다.US오픈 두 차례(1994,99년)를 포함해 8개의 메이저 타이틀을 챙겼다. 역대 5번째 ‘커리어 그랜드슬램’의 주인공. ●창 VS 창, 에냉-모레스모 여자부는 디펜딩 챔피언 킴 클리스터스(벨기에)와 비너스 윌리엄스(미국)가 부상으로 빠져 에냉과 모레스모의 ‘2파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호주오픈에서 첫 메이저 왕관을 쓴 뒤 윔블던까지 석권한 모레스모가 ‘독주시대’를 열 지가 관건. 지난 3년 연속 US오픈 8강에서 쓴 잔을 든 모레스모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랭킹 1위를 굳건히 지키겠다는 각오다. 올시즌 세 차례 모두 메이저 결승에 올라 두 차례나 모레스모에 패했던 프랑스오픈 챔피언 에넹(세계 3위)에겐 설욕의 무대다. 2년전 불었던 ‘러시아 돌풍’이 또 불 지도 관심거리다.‘테니스 연인’ 마리아 샤라포바를 비롯해 옐레나 데멘티예바와 나디아 폐트로바, 스베틀라나 쿠즈네초바 등이 3∼6번 시드를 꿰찼다. 특히 최근 아큐라클래식에서 클리스터스를 꺾고 우승, 하드코트에 자신감을 심은 샤라포바가 2004년 윔블던 우승 이후 이어진 메이저 ‘4강 징크스’를 벗어날 지도 지켜볼 대목이다. 남녀 통산 최다 우승 기록(352회)을 보유중인 ‘철녀’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미국)도 여자복식과 혼합복식에서 마지막 불꽃을 태운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中 때아닌 장쩌민 배우기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지난 15일 베이징 중난하이(中南海)의 화이런탕(懷仁堂).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이 9217자에 이르는 1시간짜리 긴 연설을 쏟아냈다. 중국 공산당 중앙위의 ‘장쩌민(江澤民) 문선(文選)에 대한 학습 보고회’에서다. 문선이 전국적으로 발매된 지 닷새 만이다.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자칭린(賈慶林)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 쩡칭훙(曾慶紅) 국가부주석, 황쥐(黃菊) 부총리 등 9인의 정치국 상무위원이 전원 참석한 자리였다. 중앙 당·정·군의 지도자와 재계 인사, 이론 및 선전 책임자 등 중국 권력서열 500위권 인사들도 함께했다. 당 중앙은 여기서 ‘장쩌민 문선 학습에 관한 당 중앙의 결정’을 확정했다. 때 아니게 ‘장쩌민 학습 열기 조성’이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은퇴를 강요하는’ 고별 선물로 간주되기도 한다. 마오와 덩처럼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 달라는 메시지로도 해석되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장쩌민의 정치세력인 상하이방(上海幇)은 요즘 전방위 압력을 받고 있다.칼 끝은 상하이방의 핵심인 황쥐 부총리 근처까지 다가간 것으로 관측된다. 주쥔이(祝均一) 상하이시 노동사회보장국장이 황 부총리의 부인, 여동생 등과 가까운 상하이 기업가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 등으로 지난 11일 파면됐다. j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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