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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故 설리 1주기 추모 물결…김선아 “하루도 잊은 적 없어”

    故 설리 1주기 추모 물결…김선아 “하루도 잊은 적 없어”

    그룹 f(x)(에프엑스) 출신 연기자 설리(최진리)가 세상을 떠난 지 1년이 됐다. 설리는 25세였던 지난해 10월 14일 경기 성남시 수정구 심곡동 소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설리는 생전 악플로 인해 힘든 심경을 토로해왔으며, 우울증과 공황장애 등을 앓아왔음을 고백한 바 있다. 갑작스럽게 들려온 설리의 비보에 당시 연예계 동료들과 팬들은 큰 슬픔에 빠졌고, 추모글을 올리며 고인의 사망을 애도했다. 설리 사망 1주기를 맞아 팬들은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해 “벌써 1년. 시간 빠르다” “보고 싶다” 등의 글을 올리며 고인을 그리워했다.설리와 절친했던 배우 김선아는 1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잠이 안 왔어. 너 보러 올 생각에. 단 한순간도 하루도 잊고 지낸 적 없어요. 너무 보고 싶어서 만나서 할 얘기가 많았는데 재밌는 얘기들 해주고 싶었는데 울기만 해서 미안해”라는 글과 함께 설리의 묘소에 방문한 사진을 공개했다. 그는 “그래도 내가 정말 많이 사랑하는 거 넌 진짜 모를 수가 없다. 너무 많이 보고 싶고, 그립고 너 딸내미 블린이 아주 잘 지내고 있고 내가 결혼을 해도 남편 손잡고 오고 애들 낳아도 애들 손잡고 오고 살아있는 동안 계속 보러 올 거니깐 외로워하지 말고 있어.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 사랑해”라며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설리는 2005년 SBS 드라마 ‘서동요’에 출연하며 아역배우로 연예계에 발을 디뎠다. 이후 2009년에는 f(x)의 멤버로 가요계에 정식 데뷔해 ‘라차타’, ‘츄’, ‘첫사랑니’, ‘레드 라이트’ 등의 곡을 발표해 인기를 끌었다. 2015년에는 팀을 탈퇴하고 배우와 방송인으로 활동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박근형 “아들 윤상훈, 손자 박승재도 배우...삼대 연기자 가문”

    박근형 “아들 윤상훈, 손자 박승재도 배우...삼대 연기자 가문”

    배우 박근형이 ‘라디오스타’를 찾아 아들과 손주까지 ‘삼대 연기자 가문’을 이루게 된 배경을 고백한다. 특히 아들 윤상훈의 연예계 데뷔는 호적에서 파겠다고 으름장을 놓으며 반대했지만, 손주 박승재의 ‘연기자 길 걷겠다’ 선언에는 흔쾌히 찬성했다고 밝혔다고 해 그 이유를 궁금하게 한다. 오는 14일 방송되는 MBC ‘라디오스타’는 박근형, 박휘순, 로꼬, 크러쉬와 함께하는 ‘힙로병사의 비밀’ 특집으로 꾸며진다. 박근형은 ‘여명의 눈동자’ ‘모래시계’ 등 레전드 시대극에 출연하고, ‘꽃보다 할배’ 등 예능에서 활약했다. 무엇보다 60년 이상 한길을 걷고 있음에도 패션, 예능, 액션 연기 등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트렌디한 모습과 과감한 의상도 찰떡같이 소화하는 패셔니스타 면모로 젊은 세대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는 ‘힙스터 원로 배우’다. 영화 ‘그랜드 파더’에서 70이 훌쩍 넘은 나이에도 근사한 액션 연기를 뽐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남우주연상을 거머쥐고, 최근에는 저예산 영화에 푹 빠졌다는 영원한 ‘현역 배우’ 박근형은 공로상이 제일 언짢다고 밝히며 “공로상 너나 해!”라고 울컥한 사연을 공개할 예정이어서 궁금증을 높인다.연기만큼 패션 센스도 후배들 못지않게 트렌디한 박근형은 스타일에 변화를 주던 당시 겁이 나기도 했지만, 이제는 되레 패션 감각을 지적하는 절친 신구와 백일섭의 이야기를 귓등으로도 듣지 않는 이유를 고백한다고 해 호기심을 키운다. 이처럼 ‘힙한 요즘 할배’ 박근형은 함께 출연한 박휘순, 로꼬, 크러쉬 이야기에 깨알 리액션을 펼치며 활약하지만, MC 안영미의 한 마디에는 “좀 쫄리는데?”라고 당황했다고 전해져 녹화 중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궁금하게 한다. 그런가 하면 박근형은 아들과 손주 ‘삼대 연기자 가문’을 이루게 된 배경을 고백할 예정이어서 호기심을 키운다. 그의 아들은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에 출연하고 싱어송라이터로도 활약 중인 배우 윤상훈. 박근형은 자신과 같은 길을 걷고자 한 아들에게는 “호적에서 파버린다고 싸우고 난리가 났었다”고 반대한 반면, 손주 박승재는 “키가 180cm가 훌쩍 넘고 준수하다”고 자랑을 늘어놓는 등 ‘극과 극’ 반응을 보인 이유를 공개할 예정이어서 궁금증을 자아낸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숨겨왔던… ’ 90세에 동성애 커밍아웃 한 美 할아버지의 사연

    ‘숨겨왔던… ’ 90세에 동성애 커밍아웃 한 美 할아버지의 사연

    무려 90년 동안 자신의 성 정체성을 숨겼던 한 할아버지가 커밍아웃을 통해 세상 밖으로 나온 사연이 알려졌다. ABC뉴스 등 현지 언론의 10일 보도에 따르면 만 90세 노인 케네스 펠츠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동성애자를 상징하는 무지개 무늬의 티셔츠를 입은 사진을 게재했다. 보도에 따르면 펠츠는 90세가 된 올해 초까지만 해도 이성애자인 척 가족과 친구들을 속여왔다. 16년간 여성과 결혼생활을 하기도 한 그는 자신의 딸에게도 성 정체성을 밝히지 못했다. 심지어 딸 레베카가 25년 전 스스로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펠츠에게 털어놓았을 때도, 그는 마치 이성애자처럼 “(너의 동성연애는) 6개월도 채 가지 못할 것”이라고 장담하기도 했다. 그가 가장 가까운 가족에게까지 자신의 진짜 모습을 보이지 못했던 것은 종교적인 이유 등으로 매우 엄격했던 가족 및 사회 분위기 때문이었다. 당시 동성애는 불법이었고 자칫하면 감옥살이를 할 수도 있었다. 평생 잊지 못한 한 남성과 몰래 사랑을 키웠지만 이뤄질 수 없었던 이유이기도 했다. 1979년 이혼한 펠츠는 뒤늦게야 자신이 사랑했던 남자를 찾기 위해 노력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그리고 최근에서야 오래 마음에 담았던 연인이 2년 전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접했다. 펠츠가 90년 동안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했던 비밀을 내보인 계기는 코로나19 팬데믹이었다. 팬데믹이 시작된 뒤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과거와 현재를 되돌아 볼 시간적 여유를 가졌고, 뒤늦게야 성 정체성을 고백할 시기가 왔음을 느꼈다.90세 노인의 커밍아웃은 현지 사회에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펠츠는 SNS와 이메일을 통해 가족과 친구, 심지어 일면식도 없는 수많은 사람들로부터 응원의 메시지를 받았다. 펠츠는 “(사람들이 내게 준 응원은) 압도적이었다. 미 전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긍정적인 반응이 왔고 나는 책임감을 느껴야 할 정도였다”면서 눈물을 흘렸다. 현재 펠츠는 성 소수자들이 활동하는 커뮤니티에서 모금 운동을 펼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내게는 더이상 숨을 일이 없다. 나의 이야기가 다른 사람들에게도 영감을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국립외교원장 “김정은의 눈물, 북한 주민들에겐 ‘인간적인 신(神)’”

    국립외교원장 “김정은의 눈물, 북한 주민들에겐 ‘인간적인 신(神)’”

    “강경파 지도자들의 감성정치 유행 따른 것” 분석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0일 열린 열병식에서 눈물을 보인 연설을 한 것과 관련해 권위적인 지도자들의 ‘감성정치’ 유행을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김준형 국립외교원장은 1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북한 주민들에게) 12번이나 고맙다고 얘기한 것은 김정은 위원장이 세계 지도자들의 유행을 감지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최근 스트롱맨(강경파 지도자)들이 강력한 권위주의를 보이는 것 같지만 그것 역시 ‘분노’에 기반하고 있다”면서 “반대로 국민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감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10일 평양에서 열린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 연설에서 북한 주민들을 향해 “진정 우리 인민들에게 터놓고 싶은 마음속 고백은 ‘고맙습니다’ 한 마디뿐”이라며 거듭 감사를 표했다. 연설 도중 울먹이거나 눈물을 훔치는 모습도 드러냈다. “백두혈통·철권통치만으로 주민 붙잡을 수 없다는 자각” 김 원장은 “(김정은 위원장에게) 감성주의가 사실 굉장히 이례적인 것 같지만 처음이 아니다. (서해상 공무원 피살과 관련해) 보낸 친서도 그랬고, 과거 중국 관광객들이 교통사고를 당했을 때에도 사과를 했다. 얼마 전에는 경제 5개년 계획의 실패를 자인하면서 ‘미안하고 고맙다’는 얘기를 했다”면서 “(주민들에게) 다가가는 감성 이미지(를 이용하는 것이) 세계적인 조류를 같이 타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김정은 위원장이 연설 도중 눈물을 흘린 것에 대해 “주민들이 최고 존엄으로 받아들이는 가운데 (김정은) 본인은 최고 존엄도 눈물을 흘릴 수 있는 ‘인간적인 신’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일 수도 있다”면서 “이러한 모습이 ‘김정은 리더십’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리더십은 김일성·김정일과 다른 모습으로, 김 원장은 “그렇게 다가가는 것이 실제로 효과가 있다. 소위 ‘백두혈통’과 ‘철권통치’만으론 주민들을 붙잡을 수 없다는 사실에 대한 자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손 마주 잡는 날’ 언급에 “대화 제스처로 보는 것은 무리” 김정은 위원장이 연설에서 남측을 향해 “손을 마주 잡는 날이 찾아오길 기원한다”고 말한 데 대해 김 원장은 “구체적인 제안이 담기지 않았다”면서 “과잉 해석도 문제다. (해당 발언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대화의 제스처로 보는 것은 무리한 해석”이라고 평가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길섶에서] 열정/이동구 수석논설위원

    “부담감이 느껴지지 않을 때 은퇴할 것입니다.” 골프계의 황제라고 불리는 타이거 우즈가 지난해 미국 프로골프대회인 마스터스에서 우승 후 인터뷰에서 밝힌 소감이다. 부담감은 우승에 대한 바람이자 열망, 열정이다. 그런 간절함이 없다면 선수로서 의미가 없다는 이야기를 한 것. 골프계 역사상 손에 꼽히는 천재도 우승을 향한 강한 열정으로 경기에 나선다는 고백이다. 어떤 일에 열렬한 애정을 가지고 열중하는 마음이 열정이다. 삶의 목표이든, 일이든, 취미든, 사랑이든 간절히 이루고자 하는 마음이 없다면 과연 일가를 이룰 수 있을까. 어떤 분야든 성공한 사람이라면 반드시 그 일에 대한 남다른 열정을 보였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누구나 알면서도 실천하기란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성공한 사람은 그렇지 못한 사람과 차별화된다. 성공한 인생에 정형이 있을 수는 없다. 능력이나 환경이 다르고, 지향점도 다르다. 업적이나 명예, 재력이나 사회적 성취감, 건강과 장수 등 추구하는 삶의 방식이나 목표에 따라 기준은 다르다. 과정 또한 다를 수밖에 없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할 즈음 불현듯 생겨나는 의문. 지금까지 살면서 과연 한 번이라도 제대로 열정을 불태워 본 적이 있었던가? yidonggu@seoul.co.kr
  • “안 죽어, 버텨!”…‘진짜’와 ‘가짜’ 경계에 선 ‘가짜사나이’ [아무이슈]

    “안 죽어, 버텨!”…‘진짜’와 ‘가짜’ 경계에 선 ‘가짜사나이’ [아무이슈]

    “대가리 박아. 입수!” 노골적으로 참가자에게 욕설을 퍼붓고, 숨 넘어가기 직전까지 단체 구보를 시킨다. 누운 채로 몇십 분간 파도에 맞서던 참가자는 급기야 구역질을 한다. 교관의 압박은 더 거세진다. 훈련이 빡셀 수록 사람들의 환호는 커진다. 이건 ‘진짜다’라는 감탄사다. 지옥 끝에 몰린 참가자들의 눈물을 보면서 나태한 본인의 일상을 반성했다는 시청자들의 고백이 잇따른다 일반인의 특수부대 훈련기를 담은 유튜브 콘텐츠, ‘가짜 사나이’ 얘기다. 시즌 1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 1일 시작한 시즌 2는 첫 회부터 1279만 뷰(11일 기준)를 돌파하며 대박을 쳤다. 지상파 TV 등 기존 매체도 출연진 포섭에 혈안이다. 문제는 영향력이 만큼 커진 ‘가학성’ 논란. 시즌 1의 성공 이유를 분석하고 시즌 2에 남은 과제를 짚었다. ● 가짜가 판치는 세상 속 ‘진짜’가 주는 쾌감 ‘가짜 사나이’ 시즌1 에는 스타 연예인이 나오지 않는다. 기성 방송이 으레 논란을 겪는 악마의 편집이나 조작이 의심되는 장면도 없다. 억지 감동도 없다. 훈련의 잔혹성, 욕설은 ‘리얼’하기 짝이 없다. 하재근 문화평론가는 “가공하지 않은 ‘날 것’이 주는 쾌감이 있다”고 말한다. 기성 방송이 대부분 연출 된 장면이라는 것을 학습 한 시청자에게 가짜 사나이는 신선한 대안이 돼 준 셈이다. 실제 PD저널이 가짜사나이 시즌 1에 달린 댓글 27만 9560개를 웹크롤링 방식으로 취합한 결과 가장 많이 나온 단어는 ‘진짜’(2만 6963번)였다. ● 나도 달라질 수 있을까… 밀레니얼 세대의 멘탈 성장기 주 시청자층인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중반부터 2000년께 출생한 젊은이)의 심리와 맞아떨어졌다는 분석도 있다. 이들은 ‘아프니까 청춘’이란 말을 ‘기성세대의 기만’으로 받아들이는 세대다. 사회 진입 턱 자체가 높은데다, 진입에 성공했더라도 심화한 고용 불안, 빨라진 퇴직, 비정상적인 부동산 가격 등 만만찮은 현실에 좌절하면서 ‘포기’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그러나 달라지고 싶고, 극복하고 싶고, 이루고 싶은 마음마저 ‘포기’한 건 아니다. ‘안 죽어, 버텨!’라고 외치는 교관의 호통 속에 기어코 일어서고야 마는 참가자에게 박수가 쏟아졌던 이유다. 밀레니얼 시청자들은 이처럼 평범 또는 평범 이하의 참가자들이 나약함을 넘어 보이겠다는 의지를 보일 때마다 대리 만족을 넘어 카타르시스를 느꼈다. 실제 시즌 1 참가자 6명(1984~1999년 출생)도 모두 밀레니얼 세대에 속한다. ● 신선한 캐릭터쇼 ‘교관 이근 대위’의 밈화 교관들의 독창적인 캐릭터도 화력을 보탰다. 체험형 밀리터리 콘텐츠는 보통 교관이 부차적인 역할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반면 가짜사나이는 교관의 매력을 보여주는 데 인색하지 않다. 실제 미국 영주권을 포기하고 자원입대해 대한민국 해군 장교가 됐다는 이근 전 해군 예비역 대위는 참가자들보다 화제를 모으며 팬덤을 형성했다. 특히 그의 솔직하고 직설적인 교포 말투가 인터넷 밈(meme·특정 콘텐츠를 대중이 따라하고 놀이로 즐기는 현상)화 되면서 가짜사나이는 톡톡한 입소문(viral) 효과를 누렸다. ● ‘잔혹성’과 ‘날 것의 재미’ 그 사이 어딘가의 과제 그러나 시즌 2는 결이 살짝 다르다. 실제 출연진만 보더라도 전 국가대표 골키퍼 김병지, 쇼트트랙 전 국가대표 곽윤기 등 유명인들이 대거 출연한다. ‘평범하고 모자란 개인의 갱생기’라는 시즌 1의 공식을 버린 셈이다.훈련 내용은 더 가학적인 구성이 됐다. 끝까지 해보겠다는 훈련생을 민폐 취급하거나, 시즌 1과 달리 동료애도 두드러지지 않는다는 평도 쏟아진다. 일각에서는 강압적이고 위계적인 군대 문화를 합리화하거나 미화할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시즌 1에서는 나약하고 나태한 자신과 싸우는 유튜버들의 모습이 훈련의 정당성을 설명해줬다면 시즌 2에서는 출연자들이 왜 높은 수위의 훈련을 받고 있는지, 왜 그 모습을 방송으로 보여줘야 하는지에 대한 정당한 설명이 부족하다”면서 “‘왜’라는 설명 없이는 자칫 날 것의 자극만 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이근아 기자 leeguenah@seoul.co.kr
  • [전문] 북한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한 김정은 연설

    [전문] 북한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한 김정은 연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10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대북제재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자연재해로 어려움을 겪는 주민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표현했다. 다음은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연설문 전문. 경사스러운 10월 명절을 맞이한 온 나라 전체 인민들과 인민군 장병들! 사회안전군 장병들과 로농적위군, 붉은청년근위대 대원들, 당창건 75돌 경축 대표들과 평양시민 여러분! 영광스러운 10월 명절 열병식에 참가한 열병부대 지휘관, 전투원 동무들! 친애하는 동지들! 영광스러운 우리 당 창건절이 왔습니다. 위대한 영광의 밤을 맞이했습니다. 왜서인지 류례없이 간고했던 이 해에 맞는 당 창건절은 이 영광의 밤이 드디여 왔다는 사실만으로도 너무도 감격스럽습니다. 위대한 우리 당창건 75돌을 맞으며 나는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를 대표하여 오늘의 10월 명절을 크나큰 영광과 긍지로 빛내인 모든 분들에게 충심으로 되는 축하의 인사를 드립니다. 전체 우리 인민에게 뜨거운 감사와 축하의 인사를 삼가 드립니다. 동지들! 위대한 명절의 이 밤 수도의 거리들과 여기 영광의 광장은 이렇듯 환희롭고 기쁨과 긍지로 설레이지만 오늘의 이 영광의 순간이 지금 전국 각지의 수많은 당원동지들과 로동계급들, 우리 혁명군대 장병들의 보이지 않는 노력과 헌신에 의해 지켜지고 있다는 것을 우리 잊지 말아야 합니다. 오늘의 이 영광의 순간을 안아오고 지키기 위해 올해에 들어와 얼마나 많은 분들이 혹독한 환경을 인내하며 분투해왔습니까. 우리가 얼마나 많은 도전들을 이겨내며 여기까지 왔습니까. 특히 올해에 예상치 않게 맞다든 방역전선과 자연재해복구전선에서 우리 인민군 장병들이 발휘한 애국적이고 영웅적인 헌신은 누구든 감사의 눈물 없이는 대할 수 없는 것입니다. 조국보위, 인민보위, 혁명보위가 인민군대의 마땅한 본연의 임무라고는 하겠지만 우리 장병들의 고생이 너무도 컸습니다. 너무도 많은 것을 맡아 안고 고생도 많은 우리 장병들입니다. 그래서 너무도 미안하고 이 영광의 밤에 그들 모두와 함께 있지 못하는 것이 마음이 아픕니다. 바로 지금 이 시각에도 수많은 우리 군대 장병들이 영광의 이 김일성광장에 오지 못하고 국가의 안전과 인민의 안녕을 지켜 방역 전초선과 재해복구전선에서 용감히 싸우고 있습니다. 우리 군대는 이처럼 적대 세력들의 군사적 위협뿐만 아니라 방역과 자연과의 투쟁과 같은 돌발적인 위협에도 국가방위의 주체로서 자기의 임무를 훌륭히 수행하고 있습니다. 우리 국가와 인민에 대한 그들의 열렬한 충효심에 최대의 경의를 드리며 전군의 모든 장병들에게 뜨거운 감사를 보냅니다. 또한 자기들이 맡은 피해복구건설 임무를 완수하고도 사랑하는 집이 있는 평양행을 택하지 않고 스스로들 또 다른 피해복구지역으로 발걸음들을 옮긴 애국자들, 마땅히 이 자리에 있어야 할 우리의 핵심들, 나의 가장 믿음직한 수도당원사단 전투원들에게도 전투적 고무와 감사의 인사를 보냅니다. 그리고 전국의 모든 근로자들에게 전투적 인사와 감사를 보냅니다. 자연의 재난을 털고 새 마을, 새 집들에 보금자리를 편 세대들과 온 나라 가정들에 행복과 기쁨만이 깃들기를 축원합니다. 우리 어린이들에게 언제나 푸른 꿈이 펼쳐지기를 바랍니다. 이 자리를 빌어 지금 이 시각도 악성비루스에 의한 병마와 싸우고 있는 전 세계 모든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의 마음을 보내며 진심으로 두손 모아 마음속 깊이 모든 사람들의 건강이 제발 지켜지고 행복과 웃음이 지켜지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사랑하는 남녘의 동포들에게도 따뜻한 이 마음을 정히 보내며 하루빨리 이 보건 위기가 극복되고 북과 남이 다시 두손을 마주 잡는 날이 찾아오기를 기원합니다. 동지들! 오늘 우리 모두는 일심전력하여 마련한 값진 성과와 로력적 열매들을 안고 10월의 경축광장에 모였습니다. 우리가 여기에 오기까지는 정말 쉽지 않았습니다. 간고한 투쟁의 련속이였고 수없이 많은 격난들을 이겨내야 했습니다. 지나온 우리 당의 75성상이 다 그러하였지만 특별히 올해는 정초부터 하루하루, 한걸음한걸음이 예상치 않았던 엄청난 도전과 장애로 하여 참으로 간고하고 힘겨웠습니다. 우리는 그 모든 것을 용감히 이겨내고 자랑스럽고 떳떳한 마음으로 뜻깊은 이 자리에 섰습니다. 세인이 경탄할 이 화폭 자체가 우리를 괴롭히고 막아 나섰던 온갖 재앙들이 제압되고 우리가 내세웠던 정의로운 투쟁 목표들이 빛나게 달성되였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친애하는 동지들! 오늘 우리는 우리 당의 75번째 생일을 성대히 맞이하고 있습니다. 세상에는 우리처럼 자기 당의 생일을 전체 인민이 기쁨의 명절로, 대경사의 날로 성대히 경축하는 나라는 없습니다. 온 나라의 마음이 뜨겁게 굽이치는 이처럼 벅차고 환희로운 밤 이 자리에 서고 보니 전체 인민에게 무슨 말씀부터 드렸으면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우리 당이 걸어온 영광 넘친 75년사를 갈피갈피 돌이켜보는 이 시각 오늘 이 자리에 서면 무슨 말부터 할가 많이 생각해 보았지만 진정 우리 인민들에게 터놓고 싶은 마음속 고백, 마음속 진정은 “고맙습니다!” 이 한마디뿐입니다. 무엇보다 먼저 오늘 이렇게 모두가, 우리 인민 모두가 무병 무탈해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이 말씀은 꼭 드리고 싶었습니다. 한명의 악성비루스 피해자도 없이 모두가 건강해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세상을 무섭게 휩쓸고 있는 몹쓸 전염병으로부터 이 나라의 모든 이들을 끝끝내 지켜냈다는 이 사실, 우리 당이 응당 마땅히 해야 할 일이였고 응당한 성과라 해야겠지만도 왜서인지 지켜냈다는 이 감격의 기쁨에 눈앞이 흐려지고 모두가 건강하신 모습을 뵈오니 “고맙습니다” 이 말밖에 할 말을 더 찾을 수 없습니다. 세상이 놀라지 않을 수 없는 오늘의 이 승리는 우리 인민들 스스로가 이루어낸 위대한 승리입니다. 우리 당에 있어서 인민들 한 사람 한 사람의 생명은 그 무엇보다 소중하며 전체 인민이 건재하고 건강해야 당도 있고 국가도 있고 이 땅의 모든 것이 다 있습니다. 그런데 이 세계에는 귀중한 우리 인민의 삶을 위협하고 해치려는 불안정한 요소가 너무나도 많습니다. 그래서 사실 년초부터 세계적인 보건 위기가 도래하고 주변 상황도 좋지 않아 고민도, 두려움도 컸습니다. 허나 우리 인민은 억척같이 뻗치고 일어나 당과 국가가 취하는 조치들을 절대적으로 지지하고 따라주며 자신들의 운명을 완강히 지켜냈을 뿐 아니라 활기 넘친 모습으로 모진 고난과 시련을 강의하게 이겨냈습니다. 서로서로 걱정해주고 위해주고 감싸 안아주는 아름다운 인민, 이런 인민이 높은 애국심과 고도의 자각성을 가지고 서로 협력하며 살아가는 사회주의가 아니였다면 무서운 재앙을 막아내지 못하였을 것입니다. 우리 인민 모두가 스스로 방역의 주체가 되여 국가와 자기들 스스로를 지키고 우리 아이들을 지키기 위한 투쟁에 한 사람같이 떨쳐나섰기에 모든 것이 부족하고 뒤떨어진 나라의 방역 부문이 일떠서게 되였고 남들 같으면 상상할 수도 없는 방역 안정 형세를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아직 풍족하게 살지는 못해도 화목한 대가정을 이루고 단 한명의 악성비루스 피해자도 없이 모두가 건강하니 이것이 얼마나 고맙고 힘이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국가가 당하는 어려운 상황을 깊이 리해해주고 자기 집일처럼 떠맡는 고마운 인민도 이 세상에 우리 인민밖에는 없습니다. 지금 이 행성에 가혹하고 장기적인 제재 때문에 모든 것이 부족한 속에서 비상 방역도 해야 하고 혹심한 자연피해도 복구해야 하는 엄청난 도전과 난관에 직면한 나라는 우리나라뿐입니다. 이 모든 시련은 두말할 것 없이 우리의 매 가정, 매 공민들에게 무거운 짐으로, 아픔으로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가사보다 국사를 앞에 놓고 국가가 겪는 곤난을 열 가지든 백 가지든 함께 걸머지며 성실한 땀과 노력으로 이 나라를 굳건히 받드는 고마운 애국자들이 바로 우리 인민입니다. 그래서 우리 당은 나라의 형편을 터놓으면 언제나 산악같이 일떠서는 인민을 믿고 인민에게 의거하여 모든 국난을 타개해나가고 있는 것입니다. 늘 우리 인민들은 우리 당에 고마워했지만 정녕 고마움의 인사를 받으셔야 할 주인들은 바로 위대한 우리 인민입니다. 우리 인민은 75성상 일편단심 우리 당을 받들고 성스러운 혁명 위업을 자기의 피와 땀을 아낌없이, 서슴없이 바쳐 지켜주었습니다. 가장 간고하고도 시련에 찬 혁명의 길을 헤쳐온 우리 당이 이 피어린 려정을 승리와 영광으로 수놓아올 수 있은 근본 비결은 다름 아닌 우리 인민이 당을 진심으로 믿어주고 따르며 우리 당의 위업을 지켜주었기 때문입니다. 언제나 현명한 스승이 되여 지혜와 슬기를 주었고, 무한한 힘과 용기를 안겨주었으며 결사적으로 옹위하고 성심으로 받들어주며 당의 구상과 로선을 빛나는 현실로 만들어준 력사의 전능한 창조자인 위대한 우리 인민을 떠나서 어찌 우리 당의 영광 넘친 75년사에 대하여 한순간인들 생각할 수 있겠습니까. 당에서 대고조를 호소하면 천리마를 타고 호응했고 대건설을 작전하면 속도전으로 화답했으며 당의 결심을 물불을 가림없이 무조건 실천해내고야 마는 위대한 인민이 항상 곁에 있었기에 우리 당은 언제나 든든하였고 어떤 곡경 속에서도 이 땅에 기적의 년륜을 새겨올 수 있었습니다. 나는 진함 없는 충효심과 굴할 줄 모르는 투지, 성실한 노력으로써 세상 풍파를 다 뚫고 넘으며 위대한 10월 명절을 승리의 단상에 떠올린 우리 인민의 모습에서 앞으로 75년이 아니라 750년, 7500년이라도 당을 따르고 지켜줄 하늘 같은 힘을 온몸으로 뿌듯이 받아안게 됩니다. 동지들! 하늘 같고 바다 같은 우리 인민의 너무도 크나큰 믿음을 받아안기만 하면서 언제나 제대로 한번 보답이 따르지 못해 정말 면목이 없습니다. 제가 전체 인민의 신임 속에 위대한 수령님과 위대한 장군님의 위업을 받들어 이 나라를 이끄는 중책을 지니고 있지만 아직 노력과 정성이 부족하여 우리 인민들이 생활상 어려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 인민들은 언제나 나를 믿고 나를 절대적으로 신뢰하고 나의 선택과 결심을 그 무엇이든 지지하고 받들어주고 있습니다. 설사 그것이 더 큰 고생을 각오해야 하는 것이라 할지라도 나와 우리 당에 대한 인민의 믿음은 언제나 무조건적이고 확고부동한 것으로 되고 있습니다. 이렇듯 강렬하고 진정어린 믿음과 고무 격려는 나에게 있어서 그 어떤 명예와도 바꿀 수 없고 수억만금에도 비길 수 없는 가장 소중한 재부이며 두려움과 불가능을 모르게 하는 무한대한 힘입니다. 이 세상 그 누구도 바랄 수 없는 최상 최대의 신임이 있기에 나는 멸사복무의 사명감과 의지를 가다듬으며 무수한 도전들을 주저 없이 맞받아나갈 수 있었고 전쟁까지 각오해야 하는 결사전에도 나설 수 있었으며 사상 초유의 대재앙에도 강력히 대처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훌륭한 인민을 섬기고 모시고 투쟁하는 것을 무상의 영광으로 간직하겠습니다. 나는 우리 인민의 하늘 같은 믿음을 지키는 길에 설사 온몸이 찢기고 부서진다 해도 그 믿음만은 목숨까지 바쳐서라도 무조건 지킬 것이고 그 믿음에 끝까지 충실할 것을 다시 한번 이 자리에서 엄숙히 확언합니다. 존경하는 온 나라 전체 인민들, 여러분! 정말 정말 고맙습니다. 우리 수령님과 장군님의 마음까지 합쳐 온 나라 전체 인민들에게 경건한 마음으로 고마움에 차 넘치는 진정 정중히 삼가 올립니다. 동지들! 우리 인민을 억척으로 지키고 더 높이 떠받들며 부럼 없이 잘살게 하는 것은 나와 우리 당의 제일 사명이고 확고부동한 의지입니다. 우리 당은 이미 우리 인민의 존엄이고 생명인 사회주의를 굳건히 수호하고 우리 인민이 영원히 전쟁을 모르는 땅에서 자자손손 번영할 수 있게 평화수호를 위한 최강의 군력을 비축해놓았습니다. 위풍당당히 정렬한 오늘의 열병 대오는 조선로동당이 자기의 혁명군대를 어떻게 키웠는지, 또한 그 군대의 위력이 얼만큼 강한지 똑바로 알 수 있게 할 것입니다. 불과 5년 전 바로 이 장소에서 진행된 당 창건 70돐 경축 열병식과 대비해보면 누구나 잘 알 수 있겠지만 우리 군사력의 현대성은 많이도 변했으며 그 발전의 속도를 누구나 쉽게 가늠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자기 당의 혁명사상으로 튼튼히 무장하고 자기 혁명 리익에 전적으로 복무하는 충실하고 강력한 국방과학기술 대군과 군수로동 계급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의 군사력은 그 누구도 넘보거나 견주지 못할 만큼 발전하고 변했습니다. 우리가 직면하고 있거나 맞다들 수 있는 그 어떤 군사적 위협도 충분히 통제 관리할 수 있는 억제력을 갖추었습니다. 우리의 군사력은 우리 식, 우리의 요구대로, 우리의 시간표대로 그 발전속도와 질과 량이 변해가고 있습니다. 우리 당은 우리 국가와 인민의 자주권과 생존권을 건드리거나 위협을 줄 수 있는 세력은 선제적으로 제압할 수 있는 군사적 능력을 제일 확실하고 튼튼한 국가방위력으로 규정했으며 그를 실천할 수 있는 군사력보유에 모든 것을 다해왔고 지금 이 순간에도 부단한 갱신목표들을 점령해나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적대 세력들에 의해 지속적으로 가증되는 핵 위협을 포괄하는 모든 위험한 시도들과 위협적 행동들을 억제하고 통제 관리하기 위하여 자위적 정당방위 수단으로서의 전쟁억제력을 계속 강화해나갈 것입니다. 국가의 자주권과 생존권을 지키고 지역의 평화를 수호하는데 이바지할 우리의 전쟁억제력이 결코 람용되거나 절대로 선제적으로 쓰이지는 않겠지만 만약, 만약 그 어떤 세력이든 우리 국가의 안전을 다쳐놓는다면, 우리를 겨냥해 군사력을 사용하려 한다면 나는 우리의 가장 강력한 공격적인 힘을 선제적으로 총동원하여 응징할 것입니다. 나는 우리의 군사력이 그 누구를 겨냥하게 되는 것을 절대로 원치 않습니다. 우리는 그 누구를 겨냥해서 우리의 전쟁억제력을 키우는 것이 아님을 분명히 합니다. 우리 스스로를 지키자고 키우는 것뿐입니다. 만약 힘이 없다면 주먹을 부르쥐고도 흐르는 눈물과 피만 닦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 당은 강력한 군사력으로 나라의 주권과 우리 령토의 믿음직한 안전을 보장하며 국가와 인민의 영원한 안녕과 평화와 미래를 수호해나갈 것입니다. 동지들! 조선로동당의 혁명사상으로 무장하고 조국과 인민에게 무한히 충효하며 우리 인민의 힘과 넋이 깃든 강위력한 최신무기들로 장비한 혁명무력이 있기에 그 어떤 침략 세력도 절대로 신성한 우리 국가를 넘볼 수 없으며 조선 인민의 앞길을 감히 막지 못합니다. 이제 남은 것은 우리 인민이 더는 고생을 모르고 유족하고 문명한 생활을 마음껏 누리게 하는 것입니다. 우리 당은 인민들의 복리를 증진시키고 더 많은 혜택을 안겨줄 우월한 정책과 시책들을 변함없이 실시하고 끊임없이 늘여나갈 것이며 인민들이 꿈속에서도 그려보는 부흥번영의 리상 사회를 최대로 앞당겨올 것입니다. 지금까지 우리 당은 혹독한 고난 속에서 인민들과 생사운명을 같이하면서 그리고 우리 인민의 단결된 힘을 체득하는 과정을 통하여 앞으로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대하여 잘 알게 되였습니다. 조선로동당 제8차 대회는 그 실현을 위한 방략과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하게 될 것이며 인민의 행복을 마련해나가는 우리 당의 투쟁은 이제 새로운 단계에로 이행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일떠설수록 온갖 반동 세력들이 더 기승을 부리고 예상치 않았던 난관들도 닥쳐들 수 있지만 이때까지 우리가 겪은 시련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며 우리에게는 그 모든 것을 격파할 힘이 있고 자신심이 있습니다. 장구한 투쟁로정에서 다져진 당과 인민 대중의 일심단결이 있고, 우리 사회주의가 키워내고 마련한 인재력량과 자립의 밑천은 분명 우리의 전진을 추동하고 가속하는 강력한 힘으로 될 것입니다. 남들이 겪어보지 못한 무수한 고난과 시련의 고비들을 넘어오면서 남들이 엄두도 낼 수 없는 모든 것을 다 해낸 우리 당과 인민은 더 큰 용기와 신심, 비상한 열정과 각오를 가지고 새로운 발전과 번영에로의 진군을 시작할 것입니다. 나는 모든 당 조직들과 정부, 정권기관, 무력기관들이 우리 인민을 위하여, 인민들에게 더 좋은 래일을 안겨주기 위하여 무진 애를 쓰며, 정성을 다해 일하도록 더더욱 엄격한 요구성을 제기하고 투쟁하도록 하겠습니다. 우리 인민의 리상은 위대하며 그 리상이 실현될 날은 꼭 옵니다. 위대한 그 리상을 실현함에 총력을 다해나감으로써 사회주의 건설의 더 높은 목표를 점령해나가는 길에서 누구나 체감할 수 있는 혁신과 발전, 실질적인 변화를 이룩하도록 하겠습니다. 동지들! 우리는 강해졌으며 시련 속에서 더더욱 강해지고 있습니다. 시간은 우리 편에 있습니다. 모두 다 사회주의의 휘황한 미래를 향하여, 새로운 승리를 쟁취하기 위하여 힘차게 전진해나갑시다. 끝으로 다시 한번 전체 인민이 무병 무탈해 주신데 대한 고마움의 인사를 삼가 드립니다. 그리고 변함없이 우리 당을 믿어주시는 마음들에 충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위대한 우리 인민 만세!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탈옥 후 여성의 감기약 샀다” 신창원, 숨겨준 여성만 15명

    “탈옥 후 여성의 감기약 샀다” 신창원, 숨겨준 여성만 15명

    숨겨준 여성만 15명, 도주극 가능했던 이유 강도치사죄로 복역 중이던 신창원은 하루에 20분씩 2달 동안 감방 화장실 환기통 쇠창살을 자른다. 그럼에도 비좁은 이를 통과하기 위해 무려 20㎏을 감량, 탈옥에 성공한다. 9일 화제를 모은 신창원 이야기는 지난 8일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에서 다뤄졌다. 신창원의 도주극은 무려 907일간 이어지며 숱한 이야기들을 낳았다. 인원 97만명이 동원된 경찰의 수사망을 비웃기라도 하듯, 전국 곳곳을 활보하며 4만㎞ 도주했다. 신출귀몰한 행적과 함께 부잣집을 털어 가난한 사람을 돕는 행동으로 신드롬까지 일으킨다. ‘신출경몰 –신창원이 출몰하면 경찰이 몰락한다’는 우스갯소리까지 유행시켰다. 신창원이 오랜 기간 도주에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로 여성 15명이 도와줬기 때문이었다. 탈옥 10일 만에 충남 천안 다방에서 만난 여성이 감기몸살이라고 하자 그는 감기 약을 사왔다. 여성은 자상한 그에게 호감을 가졌고 이후 자연스럽게 사귀게 됐다. 그 여성은 처음에 신창원이 누구인지 몰랐다. 뒤늦게 여성에게 자신의 정체를 고백했는데 여성은 자신의 집에서 머물 것을 제안했다. 이후 두 사람의 동거가 시작됐다고 한다. 이날 방송에서는 올해 53세가 된 신창원의 근황도 전달됐다. 신창원은 재수감 이후 고입, 대입 검정고시에 붙었다. 같은 처지에 있는 재소자들의 심리 상담을 위해 현재 심리학을 공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창원 편지 “조용히 속죄하며 마무리하고 싶습니다” 신창원은 편지를 통해 “안녕하세요. 편지 잘 받았습니다. 이틀 동안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만 사형도 부족한 중죄를 지은 죄인이 무슨 말을 할 수 있겠어요”라며 “모두 자기변명에 불과할 뿐이지요. 저는 그저 이곳에서 조용히 속죄하며 마무리하고 싶습니다”고 썼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이탄희 “2개월간 상담치료 받았다…악의적 보도 유감”

    이탄희 “2개월간 상담치료 받았다…악의적 보도 유감”

    “‘자가진단’, ‘4개월 재택근무’ 사실 아냐”공황장애 증상을 호소하며 휴식기를 가졌던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9일 “자가 진단으로 4개월간 재택근무를 했다는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서 “공황 증상으로 정신과 전문의와 상의를 거쳐 2개월간 청가서를 제출하고 상담 치료를 받았다. 세비는 이미 6월과 7월 통례에 따라 전액 반납했다”며 “기초적인 사실 확인조차 없는 악의적인 보도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판사 출신인 이 의원은 지난 6월 6일 페이스북을 통해 공황장애 증상을 겪게 됐다고 고백하고 국회를 잠시 떠나있겠다고 밝혔다. 앞서 그는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공황장애 진단을 받은 것은 아니지만 불면증 등 증상이 있어 ‘초기에 대처하는 것이 좋다’는 조언에 따라 (증상을) 말씀드렸던 것”이라며 “드러내지 않는 것이 숨기는 느낌이 들 수 있어서 처음부터 말씀드리고 시작했던 것”이라고 휴식기를 가진 배경을 설명했다. 그런데 이 발언을 왜곡했다는 것이 이 의원의 지적이다. 이 의원은 방송에서 최근 사법농단에 연루된 판사들이 잇따라 무죄 판결을 받는 것과 관련해선 “형사 사건으로 풀기 어려운 문제로, 결국은 징계나 탄핵으로 풀릴 것으로 본다”며 “국회에서 대안(탄핵)을 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나는 낙태했다… 제2 ‘미투’ 연대

    #나는 낙태했다… 제2 ‘미투’ 연대

    임신중지 경험·심정 공유#낙태죄 폐지 등 해시태그 여성단체 “기만적인 법안”“수술하러 간 병원에서 더럽게 피가 고인 그릇을 봤어요. 너무 무서웠는데, 의사는 오히려 ‘네 인생이 불쌍하다’며 수술하고 싶으면 무릎을 꿇으라고 했어요.” 10년 전 임신중절 수술을 한 김모씨는 8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이렇게 말했다. 동갑인 당시 남자친구는 김씨의 거절에도 강제로 성관계를 했지만, 임신 이후 오히려 “내 애가 아니다. 더럽다”며 손가락질했다. 그는 “시간이 지나도 수술의 기억과 후유증이 사라지지 않는다”면서 “아직도 여성들이 원치 않는 임신 때문에 비위생적이고 불법적인 곳에서 고통을 겪는다는 게 너무 화가 난다”고 했다. 헌법재판소의 헌법불합치 결정에도 정부가 지난 7일 여전히 낙태죄를 유지하는 형법·모자보건법 개정안을 내자 분노한 여성들이 행동에 나섰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임신중지 당시의 심정을 고백하는 여성들의 릴레이 선언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떠올리고 싶지 않은 경험글에 ‘#나는낙태했다, #낙태죄폐지’ 해시태그를 붙이는 온라인 흐름은 2018년 성폭력 피해를 공유하면서 사회적 변화를 이끈 미투 운동만큼 뜨겁고 절박하다. 2016년 원치 않는 임신 경험을 ‘#나는_낙태했다’라는 제목의 칼럼으로 녹여낸 이길보라 감독도 릴레이에 동참했다. 그는 “2020년인데 아직도 ‘낙태죄’를 논합니까. 저는 이 땅의 몸의 경험들과 연대합니다”라고 적었다. 가수 이랑도 SNS에 “원치 않은 임신과(피임했음) 그 이후에 경험한 일련의 X 같은 과정에 대해 ‘낙태죄’라는 말이 있는 한국에서 공개적으로 얘기해 본 적이 없습니다. 이제부터 해야지”라고 썼다. 익명의 여성들은 “수소문해서 찾은 병원에서 죄인 취급을 받으며 수술한 후 회복할 때까지 모든 과정이 외로웠다. 그 과정에 남자는 없었다”, “임신중지 경험이 죄가 된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 등 임신 계기와 낙태 과정, 그 이후의 심정을 자신의 목소리로 써내려 갔다. 전문가들은 이런 움직임이 미투 운동과 유사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신경아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는 “낙태 전의 고민과 이후의 고통을 개인이 겪은 한 번의 사건으로 여기지 않고 낙태죄 폐지라는 대의를 이루려고 용기 있게 밖으로 꺼냈다는 측면에서 미투와 같은 성격으로 이해할 수 있다”면서 “고통의 무게가 실린 선언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해석했다. 김현미 연세대 문화인류학과 교수는 “불법행위로 낙인찍힌 여성의 경험을 드러내며 우리의 목소리를 들으라고 촉구하는 주장이자 현행법이 가진 한계와 불평등성을 고발하는 절실한 행위”라고 했다. 여성들의 외침은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으로 이어졌다. 2017년부터 낙태죄 폐지 운동을 벌여 온 여성단체 모두를위한낙태죄폐지공동행동(모낙페)은 이날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입법예고안은 여성에 대한 처벌을 유지하고 건강권과 자기결정권, 사회적 권리 제반을 제약하는 기만적인 법안”이라고 비판했다. 낙태죄 전면 폐지를 요구하는 국회 국민동의 청원에는 이날 오후 4시 기준 4만여명이 참여했다. 국제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도 “임신중지는 처벌받아야 할 범죄가 아니라 안전하고 합법적인 의료 서비스로서 보호돼야 할 인권”이라고 했다. 여성의당은 500인의 여성이 낙태죄 전면폐지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녹음하는 온라인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박태준 아내 최수정, 알고보니 화사 절친... “현재 쇼핑몰 운영” [EN스타]

    박태준 아내 최수정, 알고보니 화사 절친... “현재 쇼핑몰 운영” [EN스타]

    웹툰 작가 박태준이 최근 혼인신고를 했다고 밝혀 화제를 모은 가운데, 최초 공개한 아내에게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7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는 배우 한다감, 황석정, 웹툰 작가 박태준, 이근 대위가 출연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박태준은 “방송인도 아니고 딱히 얘기할 곳도 없었는데 올해 혼인신고를 했다. 아직 아무한테도 안 알렸다”고 깜짝 고백했다. 그는 “결혼식 자체를 어렸을 때부터 왜 해야 하는지 이해를 못 했다. 그리고 친구도 없어서 결혼식을 해도 예식장 홀을 채울 수 있겠느냔 걱정을 했는데 다행히 아내도 결혼식이 너무 싫다고 해서 혼인신고만 하고 살았다. 근데 라디오스타 나온 김에 얘기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날 방송에서는 박태준과 아내가 찍은 사진도 공개됐다. 박태준은 “연애는 10년 정도 했는데 10년 동안 동거를 길게 했다. 지금은 친구랑 같이 사는 기분이다. 아내는 나한테 베프라고 한다. 행복하다”고 말했다.박태준의 아내는 한 쇼핑몰을 운영하는 최수정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0년 그룹 롯데걸스로 데뷔했지만 이후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웹드라마 ‘체크 메이트’에 출연했다. 지난해 7월에는 MBC ‘나 혼자 산다’에 마마무 화사의 절친으로 출연했다. 당시 화사는 “연습생 시절부터 절친한 사이다. 마마무가 될 수도 있었다. 옆에서 함께 많은 시행착오를 겪은 사람이다. 지금까지도 소중한 인연”이라며 고마운 마음을 전한 바 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10년 연인과 혼인신고” 결혼 사실 깜짝 고백한 박태준 [EN스타]

    “10년 연인과 혼인신고” 결혼 사실 깜짝 고백한 박태준 [EN스타]

    인기 웹툰 작가 박태준이 10년 연인과 혼인신고로 유부남이 된 사실을 ‘라디오스타’에서 최초 고백한다. 7일 방송되는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는 최근 주요 포털 연예 뉴스 싹쓸이는 물론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했던 화제의 인물들 한다감, 황석정, 박태준, 이근이 출연한다. 한은정이라는 이름으로도 익숙한 배우 한다감은 지난해 개명 직후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다정다감하게 다가가고 싶고 행복하게 잘 살고 싶어서 바꿨다”며 새로운 이름으로 활동하게 된 이유를 밝혀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오랜만에 다시 ‘라디오스타’를 찾은 한다감은 “이름을 바꾸고 몸이 좋아지면서 결혼 생각이 나더라고요. 속전속결로 결혼했어요”라는 근황과 함께 개명 후 운명(?)이 바뀐 에피소드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해 궁금증을 키운다. 특히 비혼주의자였던 한다감이 결혼까지 쾌속 질주를 결심케 한 남편과의 이야기도 공개한다. 남편과 정반대라 싸울 일이 없다는 한다감은 평소 애교가 없는 편이지만, 남편에게 애교를 부리고 싶을 때 ‘눈치 게임’을 펼친다고 고백한다고 해 호기심을 자극한다.박태준은 깜짝 유부남 변신 사실을 고백한다. 최근 코로나19 확진 사실이 알려 지면서 화제를 모았던 그는 격리 치료 및 완치 과정과 함께 10년 동안 열애한 연인과 부부가 됐다고 털어놓는다. 박태준은 “혼인신고만 하고 살았는데 ‘라디오스타’에 나온 김에 결혼식도 안 했으니까 얘기를 하고 싶었다”라고 깜짝 고백해 시선을 강탈할 예정이다. 개명 후 결혼까지 쾌속 질주한 한다감의 이야기와 박태준의 유부남 고백은 오늘(7일) 수요일 밤 10시 40분에 공개되는 ‘라디오스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박우식 “권도운 커밍아웃, 처음엔 말렸지만 응원”

    박우식 “권도운 커밍아웃, 처음엔 말렸지만 응원”

    ‘슈퍼스타K’ 출신 박우식이 커밍아웃 한 가수 권도운을 응원했다. 박우식은 6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저는 2010년 커밍아웃 후 힘들게 살아왔다. 자살하려고 마음먹은 적도 있고, 우울증에 대인기피증까지 사람을 멀리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박우식은 2010년 방송된 Mnet ‘슈퍼스타K2’에 출연해 커밍아웃을 한 바 있다. 그는 “권도운이 오늘 새벽까지 자신의 이야기를 하며 ‘커밍아웃하고 싶다’고 말했다”며 “처음에는 말렸지만 권도운이 이미 마음을 먹고 있었기에 응원해주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권도운은 무명생활을 10년 동안 해온 실력 있는 친구다. 이번 기회로 권도운이 활발한 활동을 해서 성 소수자들을 대변하는 가수가 되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박우식은 “저 또한 조만간 유튜브 채널을 개설을 성 소수자들의 고민을 나누는 방송을 계획 중에 있으니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권도운은 데뷔 10주년을 맞아 동성애자임을 고백해 화제를 모았다. 그는 소속사를 통해 “성소수자의 인권을 대변하고 연예계 커밍아웃의 지평을 열어가는 역할을 하고 싶었다”며 “앞으로도 성소수자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권도운은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1학년에 재학 중이던 2009년 제2회 tbc 대학생 트로트 가요제에서 대상 작사상 작곡상을 수상하며 가요계에 발을 들였다. 이후 2010년 1집 ‘한잔 더, 내 스타일이야’로 데뷔, 최근에는 장윤정이 부른 ‘카사노바’를 리메이크해 활동 중이다. 또한 유튜브 채널 나몰라 패밀리핫쇼 코너인 나몰라디오에도 고정 게스트로 출연 중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우승 청부사’ 이승현 꿈은 계속된다

    ‘우승 청부사’ 이승현 꿈은 계속된다

    “정규리그도 당연히 우승이 목표입니다.”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의 이승현(28)은 농구계에서 ‘궂은일’의 대명사다. 동료가 화려하게 득점할 때 스크린, 도움 수비, 몸싸움, 박스아웃 등은 물론 외국인 선수와의 매치업까지 팀을 위해 필요한 험난한 일은 언제나 그의 몫이었다. 지난달 전북 군산에서 열린 프로농구 첫 컵대회에서도 헌신적인 플레이를 펼치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팀에 새로 합류한 이대성(30)이 최우수선수(MVP)로 뽑혔지만 궂은일을 도맡은 이승현이 ‘숨은 MVP’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승현은 5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컵대회를 하면서 선수들끼리 호흡도 잘 맞았고 즐겁게 농구를 하면서 팀이 하나가 된 느낌을 받았다”며 “우승까진 예상 못 했는데 경기를 하다 보니 경기력이 괜찮아 우승하게 됐다”고 돌이켰다. 이승현은 초등학교 때부터 프로에 이르기까지 소속팀을 전부 우승시킨 ‘우승 청부사’다. 신인왕도 탔고, 2년 차에 팀을 우승시킬 땐 챔피언 결정전 MVP에 선정되기도 했다. 잘나가던 그였지만 지난 시즌엔 제대로 되는 것이 없었다. 부상이 누적되며 처음으로 경기당 평균 득점이 한 자릿수에 그쳤고 팀은 최하위에 머물며 추일승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기도 했다. 이승현은 “몸 상태가 안 좋다 보니 자신감이 떨어져 머뭇거리는 경향이 많았다”며 “돌이켜 보면 결국 시즌 준비를 제대로 못 한 것 같아 반성을 많이 했다”고 고백했다. 오리온은 강을준 감독의 부임과 이대성 영입으로 이전과 확연히 다른 팀이 됐다. 여기에 외국인 선수도 제프 위디(30·213㎝), 디드릭 로슨(23·206㎝) 등 빅맨 2명을 영입하면서 이승현의 부담이 줄었다. 그는 “그동안 외국인 선수를 안 막았던 적이 없었다”며 “사람인지라 외국인 선수를 상대하다 보면 당연히 체력에 부담이 된다. 빅맨들이 왔으니 체력 안배가 더 잘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래도 이승현은 운명처럼 주어진 ‘궂은일’을 잊지 않았다. 그는 “중간 역할을 잘해 줘야 하는 포지션이다 보니 가드들을 도와주면서 내 역할도 하면 시너지 효과가 날 것 같다”며 “개인 기록을 잘 내서 팀이 이기면 베스트고 개인 기록이 안 좋더라도 동료를 살리는 플레이를 통해 팀이 이길 수 있다면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직 보여 주고 싶은 게 많다는 이승현은 “우승은 당연하고 개인적인 목표는 베스트5에 꼽히는 것”이라며 2020~21시즌 포부를 드러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알코올 중독… 암 투병… 빈곤과 끝없는 고독… 그럼에도 그녀들은 펜을 놓지 않았다

    알코올 중독… 암 투병… 빈곤과 끝없는 고독… 그럼에도 그녀들은 펜을 놓지 않았다

    알코올 중독과 암 투병 등 생활고 속에서도 끝내 펜을 놓지 않았던 여성 작가들의 기록이 출간됐다. 어려움 속에서도 자신의 내면을 살펴 적어 내려갔던 작가들의 투쟁의 흔적이다. ‘명랑한 은둔자’(바다출판사)는 지적이고 유려한 회고록 성격의 에세이를 썼던 캐럴라인 냅(1959~2002)의 책이다. 그는 브라운대학교를 우등으로 졸업하고 20년 가까이 저널리스트로 살았으나, 한 개인으로는 심각한 중독자였다. 냅은 삶의 불가사의한 두려움으로부터 달아나고 싶을 땐 술을 마시고, 그런 자기 자신을 호되게 통제하고 싶을 땐 음식을 거부하는 방식을 취했다. ‘명랑한 은둔자’에서 그는 혼자 살고 혼자 일했으며, 가족과 친구, 개와 소중한 관계를 맺으며 자기 앞의 고독을 외면하지 않았던 삶을 낱낱이 고백한다. 의욕적인 창작자이기에 앞서 냅 스스로가 진단한 자신의 모습은 ‘명랑한 은둔자’다. 그가 말하는 은둔자적 삶이란 이런 모습이다. ‘고독은 어려운 일이다. 자신을 돌볼 의욕이 있어야 하고, 자신을 달래고 즐겁게 하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사교적인 생활을 가꾸는 것도 역시 어려운 일이다. 위험을 감수해야 하고, 기꺼이 취약해질 줄 알아야 한다.’(‘혼자 있는 시간’, 24쪽)‘웰컴 홈’(웅진지식하우스)은 사후 10여년이 지나서야 문학성을 인정받은 작가 루시아 벌린(1936~2004)의 유고 에세이집이다. 그는 세 번의 결혼, 알코올 중독, 싱글맘으로서 겪은 수많은 직업들처럼 롤러코스터 같던 삶의 편린들을 기술했다. 벌린은 산소호흡기를 달고 암으로 투병하는 순간에도 계속 글을 썼다. 전반부는 유년 시절부터 이후 아이 넷의 엄마가 되기까지 거쳐 온 집들에 관한 회상이다. 알래스카에서 태어난 그는 미국 서부의 탄광촌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후 미국 내 여러 주와 칠레, 멕시코를 거치며 삶을 꾸렸다. 벌린은 집의 벽과 바닥의 재질, 가구의 디자인과 광택까지 세세하게 묘사하며, 집이라는 외적 환경에 담긴 자신의 삶을 펼쳐 보인다. 후반부는 1944~1965년 그의 편지들을 모았다. 가까운 친구이자 멘토, 시인인 에드워드 돈 앞으로 보낸 편지들에서 벌린은 자신의 내면 풍경을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곤궁한 가계 때문에 가내수공업으로 옷을 제작해 판매하는 이야기, 결혼과 사랑이 자신에게 미친 해악, 마약 중독과 싸우는 남편에 관한 고백들이 담겨 있다. 신산한 삶 속에서도 날카롭게 빛나는 유머감각이 그의 삶과 창작에 대한 의지를 느끼게 한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단독] “눈먼 돈 물어와야 살아남아요”… PB, 그렇게 ‘펀드팔이’가 됐다

    [단독] “눈먼 돈 물어와야 살아남아요”… PB, 그렇게 ‘펀드팔이’가 됐다

    “고위험 상품을 많이 팔아 지점장이 된 상사가 늘 강조하는 말이 있었어요. ‘금융상품은 생물이다. 상하기 전에 빨리 팔아야 한다’는 것이었어요.” 국내 한 시중은행에서 7년간 프라이빗뱅커(PB)로 일했던 김시영(57·가명)씨는 지점장 A씨의 음성이 여전히 귓가에 맴돈다. A씨는 “PB는 독사가 돼야 한다”고도 했다. 회사가 팔라고 요구하는 상품이 고령 고객에게 꼭 필요한지 고민하면 “프로답지 못하다”는 질책이 떨어졌다. 은행의 기준대로라면 김 전 PB는 독사도, 프로도 되지 못했다. 그렇다고 상했는지 모를 ‘생선’(상품)을 고객에게 권할 순 없었다. 판매 속도전에 보폭을 맞추지 못한 그에게 조직은 ‘저성과자’ 꼬리표를 붙였다. 인사철 승진 명단에서는 번번이 이름이 빠졌다. 결국 PB직을 벗어던진 뒤 4년쯤 버티다가 지난해 퇴사했다. 아이러니하게도 김 전 PB가 2019~2020년 한국 금융계를 강타한 사모펀드 사태를 피해 갈 수 있었던 건 저성과자였기 때문이다. 김 전 PB는 지난달 9일 서울신문과의 심층 인터뷰에서 “노인 고객이 주요 피해자인 사모펀드 사태는 우리나라 은행들의 판매 구조상 한 번쯤 터질 일이었다”고 평가했다. 서울신문은 김 전 PB를 비롯한 복수의 전현직 PB, 은행 본점 상품 판매 담당자, 금융당국 관계자, 학계 전문가 등 30여명을 대상으로 한 인터뷰와 고령 피해자가 녹취해 둔 사모펀드 판매 PB들의 발언 등을 토대로 잘못된 판매 관행을 분석했다. 비극의 이면에는 크게 세 가지 원인이 숨어 있었다. ▲중점상품제도와 영업 압박 ▲교육받지 않는 PB ▲부실 상품을 솎아 내지 못한 내부위원회 등이다.●돈 되는 상품에만 혈안 된 금융사 은행과 금융투자회사가 직원을 경쟁으로 내모는 방법은 간단하다. 본사 사업부에서 판매할 상품을 찍어 준 뒤 많이 팔면 승진과 연봉 산정 때 활용되는 ‘핵심성과지표’(KPI) 점수를 잘 주면 된다. 문제의 사모펀드들은 각 금융사가 ‘중점상품’, ‘추천상품’으로 뽑았던 상품이었다. 짧은 만기 덕에 회전율(만기 이후 다른 상품에 가입하는 주기)이 빨라 ‘선취 수수료’(투자자의 수익 여부와 무관하게 원금에서 미리 떼는 수수료) 장사를 하기 쉬운 펀드들이었다. 특정 상품 판매 실적에 치중하다 보니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분산투자의 원칙도 지켜지지 않았다. 김 전 PB는 “중점상품을 팔면 다른 상품을 팔았을 때보다 KPI 점수를 1.5배 더 받는다”며 “과거 일했던 지점에서는 주가연계증권(ELS) 상품의 손실이 쌓이는데도 직원들이 가점을 받기 위해 계속 팔았다”고 말했다. 실제 서울신문이 입수한 시중은행들의 지난해 KPI 항목별 배점을 보면 고객 수익률이나 소비자 보호를 잘했을 때 받는 점수가 낮았다. 예컨대 우리은행은 위험조정영업수익에 280점, 비이자이익에 100점을 배점했지만 고객 수익률은 20점, 금융소비자 보호는 50점(감점 요인)이 만점이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사모펀드 사태 이후 소비자 보호 부문을 강화하는 쪽으로 KPI 배점을 조정했다”고 밝혔다. 일부 은행은 전국 PB들의 판매 실적에 매주 순위를 매겨 전 직원이 보는 내부 게시판이나 영업본부별 PB 카톡방에 올려 압박한다. PB들은 펀드 환매 중단 사고 이후 피해 고객에게 “윗선의 압박 탓에 무리를 했다”고 실토하기도 했다. 옵티머스 펀드를 판 NH투자증권의 한 PB는 피해 고객과의 통화에서 “위(본사)에서 (인기 상품인) 옵티머스 펀드를 또 가져올 수 있는데 못 팔면 바보라는 식으로 취급했다”고 털어놨다. 본사로부터 토끼몰이식 실적 압박을 받은 PB들은 오래 거래해 온 ‘집토끼’인 노인 고객에게 손을 뻗는다. 퇴직한 65세 이상 고령자는 직장 생활을 하는 젊은 자산가에 비해 영업점 등에서 대면할 기회가 많아 신뢰를 쌓기 쉽다. 김 전 PB는 “PB들이 노인들의 집사 역할을 해 준다. 자식보다 더 친한 PB도 있다. 자녀의 중매 주선 같은 공식 서비스 외에 세무 신고를 돕고, 가끔 운전기사 역할도 한다. 어떤 고객은 ‘백화점에서 억울한 일을 겪었다’며 와서 해결해 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노인 고객의 마음이 움직이면 자녀에게 재산 관리를 맡기듯 꼼꼼히 따지지 않게 된다고 했다. 강경훈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직장에서 고위직까지 했던 사람이 은퇴하고 나면 상실감이 크다. 조금만 추켜세워 주면 빨리 설득된다. 이런 심리를 금융사가 파고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상품 공부할 시간 없는 PB들 사모펀드 투자자 중에는 “PB들도 절반의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본사 설명만 믿고 진짜 좋은 상품인 줄 알고 팔았다는 얘기다. 신한 PWM센터에서 라임CI펀드 등을 산 이모(71)씨는 “PB가 환매 중단 이후 ‘썩은 사과를 팔았다’며 미안해했다”면서 “PB도 월급쟁이라 경영진의 소모품 역할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PB들도 “수백 개씩 되는 상품을 다 이해하긴 어렵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 큰 손실이 난 해외 금리 연계 파생결합증권·펀드(DLS·DLF) 등은 수익 구조가 복잡해 설명을 들어도 이해하기 어렵다. 시중은행의 차장급 직원은 “보통 회사에서 중점상품을 내려보낼 땐 상품 구조 등을 홍보 포인트 위주로 요점 정리해 준다”며 “PB들은 이 내용을 외워 고객들에게 설명하는데, 사고 뒤 보면 본인이 설명한 내용과 달라 당황스러운 일이 많다”고 전했다. 문제의 뿌리는 PB들이 적절한 직무교육을 받지 못하는 데 있다. 한 시중은행장은 “최근 일선 지점의 인력이 줄어 교육 시간을 빼기가 쉽지 않다. 예전에는 같이 업무를 하는 직원이 2~3명씩 있었지만 지금은 한 명이 빠지면 업무 공백이 발생하는 구조”라고 털어놨다. ‘사기 펀드’였던 옵티머스 펀드를 4327억원어치나 판 NH투자증권은 PB 대상 상품설명회를 서울·대전·광주에서 딱 3번, 각 1시간씩 한 게 고작이었다.●은행·금투사 고장난 내부 거름장치 은행·금투사들은 본점 내부 여러 위원회의 검토를 거쳐 외부 자산운용사의 사모펀드 중 어떤 걸 팔지 정한다. ‘소비자보호부→상품위원회→준법감시본부→상임감사위원회’ 순으로 상품을 검토한 뒤 모두 통과되면 영업점에서 판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영업 담당 간부의 목소리가 지나치게 크면 상대적으로 소비자 피해 가능성이 등한시된다는 점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사모펀드 사태를 살펴보면 사고를 막을 기회가 여러 번 있었다. 하지만 영업 임원 등이 이를 무시해 막지 못한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금융지주 회장 등 최고위직들도 실적이 줄면 본인 입지가 흔들리니 영업 임원에게 힘을 실어 준다는 주장이다. 외국계인 SC제일은행은 라임·옵티머스 펀드 등 최근 환매 중단된 상품을 팔지 않았다. 이 은행의 김재은 투자전력상품부 이사는 “문제의 운용사들은 생긴 지 얼마 안 돼 기록이 쌓여 있지 않았고 특정 상품만 특화시킨 곳이라 위험성이 높아 검증에서 떨어졌다”고 밝혔다. 시중은행의 과장급 직원은 “몇 해 전 본사가 밀어붙인 고위험 상품을 두고 차장급 실무자가 ‘리스크(위험도)가 커 팔면 안 된다’고 건의한 일이 있었다”면서 “회사가 묵살하니 사내 연수 강사로 와서 영업점 직원들에게 ‘팔지 말라’고까지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상부의 경고만 들었고 이 상품을 산 고객은 큰 손실을 봤다. 김 전 PB는 “우리나라 PB는 고객을 위한 자산관리사라기보다는 은행의 영업사원”이라며 “이 구조가 바뀌어야 사모펀드의 악몽이 재발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별취재팀 유대근·홍인기·나상현·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제보 부탁드립니다 서울신문은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보험·은행·증권사 등의 불완전 판매, 보이스피싱·유사수신 등 범죄, 금융사가 고령 고객에게 금리 등 불합리한 조건 제시하는 행위, 유사투자자문사의 위법한 투자 자문 행위 등을 집중 취재해 집중 보도하고 있습니다. 고령층을 기만하는 각종 행위를 경험하셨거나 직간접적으로 목격하셨다면 제보(dynamic@seoul.co.kr) 부탁드립니다. 제보해주신 내용은 철저히 익명과 비밀에 부쳐집니다. 끝까지 취재해 보도하겠습니다.
  • 나훈아냐, 유시민이냐… 소크라테스의 변명은 누구를 감쌀까

    나훈아냐, 유시민이냐… 소크라테스의 변명은 누구를 감쌀까

    정치평론가 겸 작가를 자처하는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15년 만에 KBS TV에 출연해 소신 발언을 쏟아낸 가황 나훈아. 어울릴 일 없어 보이는 두 사람이 추석 연휴 최고의 이슈메이커로 등극했다. 뜬금 없게도 철학자 소크라테스가 매개가 됐다. 유시민 이사장은 서해 공무원 피격 사망 사건을 논하던 중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계몽군주”라고 표현한 것이 야권의 비판 대상이 된 상황을 변론하기 위해 소크라테스를 소환했다.유 이사장은 지난달 30일 유튜브에서 야권을 향해 “2500년 전 아테네에 태어났으면 소크라테스를 고발했을 그런 사람들”이라면서 “계몽군주라고 말한 게 칭송으로 들리는 사람이 많은가본데, 예카테리나 2세는 독재자였지만 교육을 중시했고 유대인을 너그럽게 대해 계몽군주라고 친다”는 취지로 항변했다. 그는 또 “옛말에 식자우환이라고 배운 게 죄인데 내가 너무 고급스러운 비유를 했나 보다”라면서 “(나의 계몽군주 비유는) 김정은을 고무·선동할 목적인데 민족의 이익에 부합하는 것 아닌가“라며 반문하기도 했다.나훈아 역시 지난달 30일 방송된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공연에서 지난 8월 발매한 새 앨범 ‘아홉 이야기’에 수록된 신곡 ‘테스형’을 불렀다. 테스형은 소크라테스를 지칭하는 나훈아식 명칭이다. 공연에서 나훈아는 “국민이 힘이 있으면 위정자들이 생길 수가 없다”, “왕이나 대통령이 국민 때문에 목숨을 걸었다는 사람을 한 사람도 본 적이 없다”, “KBS가 여기저기 눈치 안 보는, 정말 국민들을 위한 방송이 되었으면 좋겠다” 등의 소신 발언을 쏟아냈다. 서해 공무원 피격 사망 사건이 추석 전 가장 뜨거운 정치 쟁점이었기 때문에, 닐슨코리아 집계 29.0%의 시청률을 기록할 정도로 공연이 흥행에 성공했기 때문에 각각 화제를 모았던 두 사람은 소크라테스라는 공통 재료 때문에 비교 대상에 놓였다. 나훈아의 소신발언에 야권이 반색하며 호응하면서 여권을 대변하는 유 이사장과 묘하게 정치적 대립이 이뤄지는 구도도 형성됐다.지금까지 두 사람을 대상으로 이뤄진 공개 비교에서는 나훈아가 판정승을 거두고 있는 분위기다. 윤평중 한신대 정치철학과 교수는 “우리는 장안의 지가를 올린 자칭 지식인보다, 광대를 자처하는 한 예인이 소크라테스에 훨씬 가깝다는 사실을 확인한다”면서 “유시민은 자신의 ‘김정은 계몽군주론’을 비판한 이들을 소크라테스를 고발한 아테네의 우중(어리석은 민중)에 비유했다”고 페이스북에 올렸다. 김근식 경남대 교수 역시 페이스북에 “김정은의 통지문을 칭송하기 위해 애꿎은 계몽군주를 소환하는 ‘깨시민’, 북한 만행에 눈 감는다고 비판하자 자신을 무지한 군중에 의해 고발당하는 소크라테스로 고급 비유하는 ‘무시민’(의식 없는 시민)이다”라며 유 이사장을 비판했다. 반면 ‘테스형’은 연령과 지역을 불문하고 인기몰이 중이다. 정치권 대안세력들의 팬심 고백도 이어졌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페이스북에 “20년 가까이 정치하면서 나름대로 애쓰곤 있지만 이 예인에 비하면 너무 부끄럽기 짝이 없다”면서 “꿈에서 테스형 만나서 ‘세상이 왜 이래‘라고 물어보겠다”고 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페이스북에 “가황 나훈아 님에 빠져 집콕 중, 여러분은 어떠신가요”라면서 “그는 여전히 저의 우상”이라고 고백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추석 안방극장 점령한 ‘나훈아 파워’…최고 시청률 38%

    추석 안방극장 점령한 ‘나훈아 파워’…최고 시청률 38%

    가수 나훈아의 비대면 단독 콘서트의 시청률이 최고 38%를 기록하는 등 추석 연휴 안방극장을 점령했다. 나훈아는 지난 9월 30일 오후 방송된 KBS 2TV 특집 프로그램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로 15년 만에 무보수로 방송에 출연했다. 이번 단독 콘서트 녹화는 지난 9월23일 진행됐으며, 1000명의 온라인 관객과 함께했다. ‘고향으로 가는 배’로 화려한 무대의 서막을 올린 나훈아는 공연 내내 독보적인 카리스마를 뽐냈다. 1부는 ‘고향’, 2부 ‘사랑’, 3부 ‘인생’을 주제로 명곡들을 열창했다. ‘고향으로 가는 배’, ‘고향역’, ‘모란 동백’, ‘물레방아 도는데’, ‘머나먼 고향’, ‘18세 순이’, ‘사랑’, ‘잡초’, ‘무시로’, ‘청춘을 돌려다오’, ‘비나리’, ‘영영’ 등 히트곡에 신곡 ‘명자!’까지 선보였다. 1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추석 연휴 첫날이었던 전날 오후 8시 30분부터 11시까지 방송된 나훈아 콘서트의 시청률은 29.0%로 집계됐다. KBS 2TV 주말드라마 정도를 제외하면 지상파에서 보기 어려운 높은 시청률이다. 지역 시청률은 부산에서 38.0%로 가장 높았고 대구·구미에서 36.9%를 기록했다. 서울에서도 30.03%였고 수도권에서는 27.2%, 광주에서는 22.4%, 대전에서는 27.2%였다. 올해 일흔셋인 그는 2시간 반 동안 무대를 휘어잡으며 코로나19로 지친 국민들에게 30여 곡의 노래를 선사했다. 나훈아는 그동안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애써온 의료진들과 국민들에 감사한 마음을 표하면서 “코로나19 때문에 난리일 때 의사, 간호사, 그 외 관계자 여러분이 우리의 영웅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고생하신 분들을 위해 제가 더 힘내서 할 테니까 우리 의료진 여러분에게 큰 박수를 보내 달라”고 했다. 나훈아는 또 직접 뇌경색에 걸렸다는 루머를 언급한 뒤 “저보고 신비주의라고 하는데 가당치 않다”며 “11년 동안 여러분 곁을 떠나서 세계를 돌아다녔더니 잠적했다고 하고 은둔 생활을 한다는 등 별의별 소리를 다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제는 뇌경색에 말도 어눌하고 걸음도 잘 못 걷는다고 해 똑바로 걷는 게 미안할 정도”라며 뜬소문에 농담으로 응수했다. 나훈아는 훈장을 사양했다는 이야기에 대해선 “세월의 무게도 무겁고 가수라는 직업의 무게도 엄청나게 무거운데 훈장까지 달면 그 무게를 어떻게 견디냐”라며 “우리 같은 직업을 가진 사람들은 영혼이 자유로워야 한다”고 밝혔다. “언제까지 노래를 할 것이냐”라는 질문에는 “언제 내려와야 할지 마이크를 놓아야 할지 그 시간을 찾고 있다”며 “이제는 내려올 시간이라 생각하는데, 길지는 못할 것 같다”고 고백했다. 이에 김동건 아나운서는 “그래도 노래를 100살까지는 해야할 것 같다”라고 응원했다. KBS는 오는 3일 밤 10시 30분 나훈아와 제작진의 6개월간 공연 준비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스페셜-15년 만의 외출’을 방송한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따뜻한 세상] 길 잃고 터널 헤매는 할아버지 도운 운전자

    [따뜻한 세상] 길 잃고 터널 헤매는 할아버지 도운 운전자

    길을 잃고 위태롭게 터널을 걷고 있던 노인을 돕기 위해 차에서 내려 급히 달리는 한 운전자의 모습이 공개돼 훈훈함을 주고 있습니다. 사연의 주인공은 경기도 용인시에 사는 정태웅(29)씨입니다. 정씨는 지난 16일 오후 8시 30분쯤, 차를 몰고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법화터널을 지나던 중 할아버지 한 분을 발견했습니다. 차들이 쌩쌩 달리는 터널 안, 차도 바로 옆을 걷는 노인 모습이 몹시 위태로워 보였습니다. 차량 흐름에 맞춰 할아버지를 지나쳤던 그는 터널을 나온 뒤 즉시 차를 돌렸습니다.정씨는 “처음에는 할아버지를 지나쳤는데, 가다 보니 계속 신경이 쓰였다”며 “터널을 빠져나오자마자 유턴할 구간이 있어서 차를 돌려 다시 할아버지가 계신 곳으로 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그렇게 할아버지가 걸어가는 방향으로 재진입한 정씨. 그는 터널 내 비상주차구역에 차를 세웠습니다. 간헐적으로 균형을 잃은 듯한 할아버지의 걸음걸이를 본 정씨는 다급한 마음에 할아버지 곁으로 빠르게 달려갔습니다. “할아버지께 여기 왜 계시냐고 여쭤보니 시장에 가셨다가 길을 잃었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위험하니 제 차로 모시겠다고 말씀드리고, 차로 이동하려는 순간 경찰 분들이 오셨어요. 그분들에게 자초지종을 말씀드리고 할아버지를 인계해 드렸어요. 그게 다예요.”주목받는 것이 부끄럽다는 정씨. 그는 “할아버지를 크게 도와드린 것도 없고, 칭찬받을 일을 한 게 없다”며 “할아버지께서 별일 없이 경찰차를 타고 가셨을 때는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습니다. 정씨는 이전까지 낯선 누군가를 돕는 것은 쉽지 않은 일로 여겼다고 고백했습니다. 그는 “뭐든 처음이 어려운 거지, 만약 같은 상황이오면 또 같은 행동을 할 것 같다. 한 번도 안 해봤기에 고민했던 것이지, 해보니까 또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수줍게 웃었습니다. 정씨의 웃음이 한가위를 앞둔 오늘, ‘낯선’ 누리꾼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길섶에서] 허세/문소영 논설실장

    백악관에서 대통령과 보좌관의 국정운영 방식을 보여 준 ‘웨스트윙’과 같은 정치드라마를 즐겨 봤다. 미국 국무부 외교정책의 일면을 보여 주는 ‘마담 세크리터리´나 CIA의 중동공작 방식을 보여 주는 ‘홈랜드’도 좋아했다. 최근 덴마크 드라마 ‘여총리 비르기트´(Borgen)를 발굴했다. 덴마크 160년 민주주의에서 온건파의 당수가 최초의 여성 총리로 등극한다. 비르기트의 남편은 시장경제학 전공 교수로, 아내가 정치적으로 코너에 몰릴 때 조언을 한다. “남성은 보이는 능력의 50%가 허세다. 반면 여성은 너무나 솔직해 본인 능력의 50%를 깎아먹고 시작한다. 그래서 여자는 포커를 못친다”고. 즉 남녀가 똑같이 100%의 능력을 가졌다면, 남자는 허세 포함 150%로, 여성은 허세는커녕 원능력의 50%로 경쟁하는 탓에 여성이 공개경쟁에서 밀린다는 의미이다. 남녀가 거울을 보면, 남자는 추남조차도 ‘잘생겼다’는 나르시시즘에 빠지고, 여자는 초미녀조차도 ‘못생겼다’고 근심한다지 않는가. 그러나 비르기트 총리는 이렇게 반박한다. “여자는 인생 전체가 허세다.” 남성 지배적인 사회에서 ‘순진한’ 여성이 마침내 성공하려면, 복어가 위기에서 몸을 부풀리듯이 매순간 허세의 능력을 보여야 한다는 고백 아닌 고백이다. 그런가! sym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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