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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의력 넘치는 아이로 키우고 싶다면 꼭 ‘이것’ 해야 [달콤한 사이언스]

    창의력 넘치는 아이로 키우고 싶다면 꼭 ‘이것’ 해야 [달콤한 사이언스]

    #역사상 가장 위대한 록 밴드이자 문화의 아이콘이었던 ‘비틀스’의 여러 히트곡 중 ‘예스터데이’는 독특하게 탄생했다. 멤버인 폴 매카트니가 꿈속에서 들은 멜로디를 음악으로 만든 것이다. 매카트니는 곡을 발표하면서도 혹시 자기도 모르게 표절한 것 아닐까 전전긍긍했다고 한다. #독일의 유기화학자 케쿨레(1829~1896)는 화학공업에서 중요하게 사용되는 벤젠의 구조식을 밝혀내기 위해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구조식을 고민하다가 난로 앞에서 깜박 잠들었던 케쿨레는 꿈속에서 뱀들이 꼬리를 물고 빙빙 도는 모습을 보게 된다. 이를 통해 그 유명한 벤젠 고리 구조를 밝혀내게 된다.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 스티븐 킹의 소설 ‘미저리’도 꿈에서 영감을 얻었고, 타이어의 대명사인 굿이어타이어를 만든 창업자 굿이어도 꿈속에서 현대적 타이어 아이디어를 얻었다. 간절히 원하면 꿈에 나타나는 것일까. 독일 함부르크대 심리학 연구소, 막스 플랑크 인간 발달 연구소, 막스 플랑크 UCL 계량 정신과학 및 노화 연구 센터 공동 연구팀은 단순히 조는 것보다 깊이, 충분히 잠드는 것이 ‘아하!’(Aha)의 통찰력을 얻는 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생명 과학 분야 국제 학술지 ‘플로스 생물학’ 6월 27일 자에 실렸다. 앞서 사례들에서처럼 사람들은 작업하던 문제에 대해 갑작스러운 통찰력이나 돌파구를 체험하는 ‘유레카’ 또는 ‘아하’ 순간을 맞게 된다. 과학자들은 ‘유레카’와 ‘아하’ 순간이 어떻게 찾아오는지 명확히 밝혀내지 못했지만, 잠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추정했다. 연구팀은 수면이 통찰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하기 위해 남녀 90명을 대상으로 컴퓨터 화면을 가로지르는 점들을 추적하도록 했다. 실험 참가자들은 화면에서 점들이 움직이는 것을 포착하는 것 외에 또 다른 과제를 해결하도록 했다. 과제들은 좀 더 쉽게 풀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쉽게 풀 수 있는 방법을 찾도록 네 번 시도하게 한 다음, 모두 20분간 낮잠을 자도록 했다. 연구팀은 수면 과정을 추적하기 위해 잠자는 동안 뇌파(EEG)를 측정했다. 낮잠을 잔 뒤 다시 측정했는데, 참가자의 70.6%가 ‘아하’ 순간을 경험했고, 쉽게 풀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 과제를 빠르게 푸는 데 성공했다. 모든 사람이 휴식 기간 후에 통찰력이 향상됐지만, 깊은 수면에 빠지기 직전인 N2 수면에 달성한 사람들의 85.7%가 아하 순간을 체험했다. 반면, 낮잠을 못 잔 사람들은 49.6%만, 가벼운 N1 수면을 한 사람은 63.3%만 유레카의 순간을 경험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깊은 수면이 ‘아하’ 순간과 관련이 있다. 연구를 이끈 막스 플랑크 인간 발달 연구소 니콜라스 슈크 교수는 “이번 연구는 수면이 인간이 이전에 보지 못했던 해법을 찾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EEG 그래프가 보여주는 것도 충분한 수면이 창의력과 통찰력에 도움을 준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 김종길 서울시의원, 2025 쿠키뉴스 선정 ‘지방자치단체 우수 의정대상’ 수상

    김종길 서울시의원, 2025 쿠키뉴스 선정 ‘지방자치단체 우수 의정대상’ 수상

    서울시의회 주택공간위원회 김종길 의원(국민의힘, 영등포2)이 지난 26일 서울시의회 제2대회의실에서, 2025년 쿠키뉴스가 주관한 ‘지방자치 우수 의정대상’ 광역의원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지방자치단체 우수 의정대상’은 쿠키뉴스가 전국 기초단체장과 광역의원을 대상으로 지역사회 발전과 주민 복지 증진에 헌신한 의원을 선정, 시상하는 권위 있는 상이다. 올해는 ▲기관 자율 혁신, 참여와 협력, 포용적 행정, 신뢰받는 정부, 혁신 확산 등의 평가항목을 기준으로 현장 중심의 의정활동과 시민 체감 성과를 엄정하게 평가해 수상자를 결정했다. 김 의원은 서울시 준공업지역에 대한 규제완화와 양육친화주택 건립 등 시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주거정책 개선에 앞장서서 조례 제정 및 위원회 활동을 통해 시민 중심의 정책 실효성 확보에 기여받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 의원은 서울시 준공업지역의 규제 완화를 위해 ‘서울특별시 도시계획조례’ 개정을 주도해, 영등포 등 준공업지역의 공동주택 용적률을 기존 250%에서 400%로 상향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으며, 이를 통해 주거환경 개선과 지역 발전의 토대를 마련했다. 또한 김 의원의 공약 1호였던 서울상상나라 영등포 유치와 함께 서울시 저출생대책의 선도모델인 ‘양육친화주택(아이사랑홈)’ 건립을 이끌어내 아이 키우기 좋은 영등포를 만드는 데 앞장서고 있다. 영등포구 당산공영주차장 부지에 조성되는 이 사업은 토지비를 포함해 약 5000억원의 재정이 투입되는 대규모 프로젝트로, 2026년 착공, 2029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임대주택 380세대와 함께 서울상상나라(서남권), 키즈카페, 키움센터, 어린이집, 병원 등 다양한 양육 인프라를 집약한 국내 최초의 육아특화 복합주거단지이다. 중형 면적 위주의 설계와 최장 20년 거주가 가능한 임대방식, 저층부의 공공·민간 양육시설 집적 등으로 부모와 아이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맞춤형 양육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김 의원은 이외에도 신길뉴타운의 6713번 버스 신설과 6008번, 6007번 공항버스 노선 개통 등 버스노선 조정으로 지역 교통편의 증진을 이끌었고, 선유고역 사거리 목동선 경전철역 신설, 경부선 지하화 등 지역 숙원사업 추진에도 적극적으로 앞장서고 있다. 김 의원은 “시민의 고민과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의정활동의 본질임을 늘 마음에 새기고 있다”고 밝히며 “앞으로도 현장 중심의 소통을 바탕으로,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 어엿한 출판사 대표 배우 박정민의 힘…종합 베스트셀러 1·3위 견인

    어엿한 출판사 대표 배우 박정민의 힘…종합 베스트셀러 1·3위 견인

    지난해 12월 3일 반헌법적 비상계엄 사태 이후 이달 초 장미 대선까지 6개월여 동안 독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던 정치 관련 책들이 물러나고, 무더위와 함께 여름 휴가철이 다가오면서 다시 소설이 베스트셀러 상위권을 다수 차지했다. 교보문고가 27일 발표한 ‘2025년 6월 3주 베스트셀러’에 따르면 성해나 작가의 ‘혼모노’가 유시민 작가의 ‘청춘의 독서’를 제치고 종합 1위를 차지했다. 배우이자 출판사 대표인 박정민이 “넷플릭스 왜 보냐. 성해나 책 보면 되는데”라는 추천사 때문에 독자의 관심이 집중됐다. 올 상반기에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 외에 소설로는 처음 종합 1위에 올랐다. 주요 독자층은 20~30대 여성으로 조사됐다. 혼모노의 뒤를 김애란 작가의 신작 소설집 ‘안녕이라 그랬어’가 출간과 동시에 종합 2위를 차지했다. 독자층을 보면 30대 여성 독자가 27.6%, 40대 여성이 23%로 가장 많았다. 종합 3위에는 김금희 작가의 ‘첫 여름, 완주’가 이름을 올렸다. ‘첫 여름, 완주’는 배우 박정민이 운영하는 출판사 ‘무제’에서 시각 장애인 독자들의 독서 접근권을 위해 기획한 ‘듣는 소설 프로젝트’의 첫 번째 작품이기도 하다. 실제로 오디오북 목소리에 고민시, 김도훈, 염정아, 최양락, 김의성 등 배우들이 재능기부로 참여하고, 출간 전 국립장애인도서관에 기증돼 눈길을 끌었다. 지난주 28계단이나 상승해 종합 4위를 차지했다가, 이번 주에 한 계단 더 올랐다. 상반기 소설 분야 상위권은 역주행 베스트셀러와 한강 작가의 작품이 오래 머물며 인기를 이어갔는데, 신간들이 대거 선보이면서 독자층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5주 연속 종합 1위에 오르며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는 유시민 작가의 ‘청춘의 독서’는 종합 4위로 내려앉아 숨 고르기를 하고 있다. 교보문고 관계자에 따르면 “소설 베스트셀러의 주요 독자층이 30대 여성이고, 기존 팬덤이 있는 작가의 독자층과 새로 유입된 20대 독자층까지 아우르며 인가를 끌고 있다”며 “정치적 이슈와 대선으로 뜨거웠던 상반기를 지나고 하반기에는 한국소설의 인기를 이어갈 것을 보인다”고 말했다.
  • ? + ? = ♥, 백남준의 부호 엽서… 사랑 듬뿍, 이중섭의 그림 편지[박상준의 여행 서간(書簡)]

    ? + ? = ♥, 백남준의 부호 엽서… 사랑 듬뿍, 이중섭의 그림 편지[박상준의 여행 서간(書簡)]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이만 총총:미술인의 편지’ 전시회백남준, 그림처럼 부호·기호 사용한글·한자 어우러진 글씨체 눈길지인 안부 물으며 삶의 증거 남겨석파정 서울미술관이중섭, 두 아들에 보낸 편지 첫 공개공평하게 같은 그림·글 두 장씩 보내‘황소’ 강인한 붓질… 편지에선 애틋이응노 등 여러 거장들 작품도 전시서울 종로구 부암동의 박물관과 미술관을 오가며 백남준, 이중섭 등 미술가들의 편지를 읽습니다. 반세기 전 그들은 ‘사랑하는’으로 편지를 시작하고 ‘이만 총총’ 같은 끝인사로 끝맺더군요. 글로는 부족했는지 그림을 그리거나 꽃잎을 말려 동봉하였고요. 요즘은 진지한 태도를 ‘궁서체’라 한다지요. 제게는 첨부 파일로 전할 수 없는 편지 속 덧붙임의 감정이 그렇게 다가왔습니다. 삐뚠 글씨조차 손끝에서 피어나는 진심이어서 좋았습니다. ●살랑하고 발칵한 백남준의 연서 “사랑아 사랑 사랑, 사랑아 살랑 살랑, 사랑아 달랑 달랑…” 조금 전 ‘전기수’(직업 낭독가)의 입안에서 찰랑찰랑 물결치던 백남준의 시를 들었습니다. 백남준은 1968년 잡지 ‘공간空間’에 기고한 ‘뉴욕 단상’에 첫사랑 이경희씨에게 보내는 편지 같은 자작시를 실었습니다. 사랑이 ‘살랑’하고 ‘팔랑’하며 ‘담방’하다 ‘바삭’하여 ‘발칵’할 때마다 그가 살았던 1940년대의 창신동을 거니는 듯합니다. 오는 8월 8일까지 열리는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의 ‘이만, 총총: 미술인의 편지’ 전시에서 제일 먼저 마음을 빼앗은 건 편지를 읽는 목소리였습니다. 사운드 아카이브 ‘미술인의 편지’는 조선시대 소설 등을 읽어 주던 전기수에서 착안한 방식입니다. 영상 속에서 차례로 편지를 읽는 이들은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의 구성원들이고요. ‘뉴욕 단상’을 듣고 나서는 그의 편지를 찾습니다. 백남준은 ‘공간’ 편집부에 짧은 당부를 적은 편지를 같이 보냈더군요. 위에서 아래로,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써 나간 옛날식 우종서(右縱書)가 눈길을 끕니다. ‘小生’(소생) 같은 한자와 옛 말투도 흥미롭고요. 이 편지는 당시 ‘공간’의 편집장이던 미술평론가 오광수가 보관하다 김달진미술연구소에 기증했습니다. 김달진은 미술계를 대표하는 아키비스트(기록물 관리 전문가)입니다. 그가 평생에 걸쳐 수집한 미술 자료는 어마어마합니다. 저는 그의 삶이 편지 같습니다. 작가들이 세상으로 보낸 작품 이면의 신호들(전시, 육필, 편지, 등등)을 모아 세상에 재발송하는 것이지요. ●그림 연하장, 편지 속 압화까지 백남준이 ‘공간’에 보낸 편지 곁은 엽서와 연하장이 차지합니다. 백남준은 백남준이어서 그 편지에도 ‘?+?=??’나 ‘VCR=2×SNAKE’ 같은 부호와 기호가 그림처럼 남아 있지요. 문학평론가 정현기가 화가이자 소설가인 황주리에게 보낸 편지도 사랑스럽습니다. 말린 할미꽃을 동봉했습니다. 편지의 수신인인 황주리는 편지 형식의 소설 ‘바그다드 카페에서 우리가 만난다면’(파람북)을 쓰기도 했지요. 화가인 월전 장우성이 서예가 원충희에게 보낸 편지는 글씨체가 눈길을 끕니다. 한글과 한자가 절묘하게 한몸처럼 어우러집니다. 작가들의 작품 역시 상상의 빈틈을 채웁니다. 세 장의 귀한 우표를 붙인 황주리의 작품이나 김형구의 ‘자화상’이 그러하지요. 김형구는 2015년 고인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자화상 속 30대의 김형구와 여행 중 가족의 안부를 묻는 50대 김형구의 편지를 빌려 그의 삶을 여행합니다. ‘신군’ 하고 군대에 간 제자를 부르고, ‘사랑하는 아내’에게 안부를 묻고, ‘그리운 어머니’를 불러 보던, 이들 발신자와 수신자 가운데 누구는 세상을 떠났고 누구는 그 시절로부터 아득히 멀어졌지만 편지는 생의 한가운데 생생한 삶의 증거로 남아 있습니다. 그중 난해한 필기체의 편지는 터치스크린 가이드를 빌려 읽습니다. 스크린 속에는 단정한 폰트의 편지글이 나옵니다. 그러나 이내 다시 편지 쓴 이의 감정 섞인 손 글씨를 찾길 반복합니다. 그러니 떠나기 전에는 뒤를 돌아볼 수밖에요. 배웅하는 편지를 읽을 수밖에요. 입구에서 읽은 마지막 편지는 박경란이 딸 승리에게 건네는 편지글입니다. “··· 그림을 그린다고 해서 현실에 무관심한 것은 옳지 않아. 그래서 화가는 캔버스 앞에서 그림을 그리는 게 아니라 캔버스로 세상과 소통하고 있어. 그 사람이 화가야.” 박경란은 그 자신이 화가이자 일찍 세상을 떠난 추상화가 박길웅의 아내입니다. 박길웅 사후에 그의 추상화 1000여점을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했었지요. 좀 전에는 사운드 아카이브에서 그녀가 시어머니에게 보낸 편지를 듣고 보았습니다. 사랑이 사랑에게, 대를 이어 전하는 편지가 부럽기만 합니다. ●이중섭이 두 장씩 쓴 편지화 미술인들의 편지는 남다릅니다. 편지는 글로 써야 할 듯하지만 마음을 건네는 표현이고 보면 굳이 글이어야만 할 까닭은 없겠습니다. 글 모르는 아이들에게는 그림 한 장이 더 가깝고 살가운 표현이 될 테지요. 그래서 화가 이중섭 못지않게 아빠 이중섭을 좋아합니다. 석파정 서울미술관은 이중섭이 아들 태현에게 보낸 미공개 편지를 오는 7월 13일까지 열리는 ‘나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전에 처음 공개했습니다. 이중섭은 ‘황소’를 그린 거장이지만 삽화 편지를 쓰는 친절한 아빠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미술사학자 최열은 이중섭의 그림 편지들을 ‘편지화’로 규정했지요. ‘이중섭, 편지화’(혜화1117)에서 그의 편지화는 ‘마음 그림’이고 ‘읽는 그림’이고 ‘보는 그림’이자 ‘느끼는 그림’이라 했고요. 이번에 전시한 편지는 1954년 누상동 시절의 것입니다. “잘 지내니? 아빠는 건강하게 열심히 그림을 그리고 있어요” 하는 글 편지 그리고 양피 잠바를 입고 그림을 그리는 이중섭과 가족의 삽화가 짝을 이룹니다. 삽화는 글 편지를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그림으로 옮긴 것이고요. 수신인은 두 아들 가운데 ‘태현군’입니다. 그는 두 아들을 공평하게 대하려 같은 그림과 글을 두 장씩 보내곤 했다 합니다. 그림 편지 외에 통영 시절 그린 ‘황소’(1954)와 엽서화 등도 전시 중입니다. 저는 ‘황소’와 그림 편지 사이를 오갑니다. ‘황소’의 붓질에는 강인함이, 펜과 색연필로 그린 그림 편지에는 더없는 애틋함이 있습니다. 양쪽 모두 절박한 그리움의 표현일 테지요. 그래서 편지화 속 이중섭의 눈동자는 밤하늘의 별처럼 총총합니다. 이중섭 외에도 여러 거장의 작품이 편지글(lettering)과 나란합니다. 이응노의 ‘수탉’에는 1963년 박서보가 이응노에게 보낸 편지글이, 김기창의 ‘만종의 기도’에는 제자 심숙자에게 보낸 편지글이 있습니다. 이우환의 ‘대화’(2020)는 이번 전시에서 처음 선을 보이는데요. 흰 캔버스 가운데 붉은색과 파란색이 뒤섞이듯 호응하는 그림은 강렬한 색감으로 말을 겁니다. 초입에는 그가 50여년 전 이세득에게 보낸 편지가 있어요. 거장 이우환도 한때는 선배에게 자신의 고민을 토로하던 젊은 작가였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이런 소통의 흔적은 그림을 읽는 또 다른 즐거움입니다. 결국 작가는 작품으로 말하게 되니 우리는 그 고뇌를 알 수 없기 때문이겠지요. ●조선시대 명당, 별장의 동네 본관의 전시를 감상하고는 석파정으로 나갑니다. 부암동에는 조선시대 별장이 여럿 있었습니다. 무계동 계곡에는 안평대군의 무계정사가, 백석동천에는 추사 김정희의 별서가, 그리고 석파정은 김흥근의 별장인 삼계정이었습니다. 흥선대원군 이하응은 삼계정이 무척 맘에 들었나 봅니다. 김흥근이 팔기를 거절하자 기어이 아들 고종과 함께 찾아 자신의 별장으로 삼았지요. 지금은 서울미술관 입장 후 정원을 거닐어 볼 수 있습니다. 석파정의 첫인상은 너른 바위의 계곡과 깊고 푸른 숲입니다. 그 품에 그림처럼 안긴 청나라풍의 정자가 있고 숲의 반대편에 안채와 사랑채, 뒤편엔 높은 땅의 별채가 있지요. 정원보다 공원에 가깝지요. 별채 마루에서는 북악산과 부암동 경관이 시원스럽습니다. 멀리 삼애교회 자리 즈음에는 한양도성이 지나고 시인 윤동주의 언덕이 있겠지요. 그 아래쪽 골목은 환기미술관을 향할 테고요. 거기서 다시 북악산 자락을 따라 백사실계곡으로 길은 이어질 겁니다. 아마도 조선시대에는 사방이 석파정의 숲과 같은 푸른 풍경이었겠지요. 사랑채 곁에는 바위에 새겨진 ‘삼계동’이란 글자가 옛 주인의 흔적을 전합니다. 그 앞에는 석파정 별당이 있었겠습니다.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앞 한식당 석파랑으로 옮겨 간 건물이지요. 하지만 여름 석파정에서는 숲속을 거니는 게 제격입니다. 푸른 그늘이 더위를 쫓아 느긋한 쉼을 허락하지요. 삼계동 정사를 탐낸 흥선대원군의 마음이 이해가 갑니다. 석파정을 떠나기 전에는 별관에서 오는 10월 12일까지 전시 중인 ‘사란란’을 보았습니다. ‘미라이짱’의 사진으로 유명한 사진작가 가와시마 고토리의 개인전입니다. 미라이짱은 까만 눈동자에 딸기 볼을 가진 소녀입니다. 깜찍한 인형 같아 잊히지 않는 얼굴이지요. 사진을 보면 ‘아~’ 하실 겁니다. 먹고, 울고, 화내는 표정은 거짓이 없어 우리의 마음을 흔들어 놓습니다. 작가는 친구의 딸인 미라이짱을 2년 동안 촬영했습니다. 글 대신 사진으로 편지를 썼는지 모르겠습니다. 그 또한 사진 편지 같아 이중섭의 편지화가 겹칩니다. ●이만 총총··· 별처럼 빛나는 날들이길 부암동은 동네 그 자체로 한 통의 편지 같습니다. 번화한 거리는 많지만 부암동만큼 느리게 변하는 동네도 드물 테지요. 오랜 시간 개발제한구역, 문화재보호구역, 군사보호구역 등으로 묶여 있어 건물들은 산기슭에 살포시 기대어 자리하고 동네 사람들은 느린 걸음으로 언덕을 산책합니다. 그 길목에서는 문 하나도, 담장 밖으로 뻗어 나온 꽃과 나무도 남다르네요. 그러다 산과 동네의 풍경이 깜짝 선물처럼 ‘활짝’ 하고 펼쳐지기도 합니다. 저는 당신과 걷던 동네의 구불구불한 골목을 떠올립니다. 그리고 윤동주문학관을 지나 청운문학도서관의 누정에 자리잡습니다. 청운문학도서관은 산기슭의 한옥 도서관입니다. 열람실은 도서관과 별개의 건물인 양해 만인의 쉼터가 됩니다. 저는 누정의 방문 너머 연못과 폭포가 보이는 마루에 앉아 펜을 꺼내 들고서는 예전의 미술가들처럼 ‘궁서체’로 당신의 안부를 묻습니다. “잘 지내고 계신가요? 저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또 부암동은 불편을 벗 삼는 동네라 적습니다. 지명 부암(付岩)은 붙임 바위를 뜻하는데 바위의 산에 정을 붙이고 사는 사람들의 동네라는 말처럼 들린다고도 하고요. 대신 별빛이 아름다운 언덕, 서울의 야경이 빛나는 걸 볼 수 있는 동네라는 사실도 잊지 않고 덧붙입니다. 편지의 마지막에는 백남준과 김환기처럼 ‘이만 총총’이라고 남깁니다. 그리하여 이 편지가 닿을 때의 총총은 당신에게 ‘몹시 급하고 바쁜 모양’이 아니라 ‘촘촘하고 많은 별빛’에 가깝기를 가만히 바라봅니다. ■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오전 10시~오후 5시(평일), 오전 10시~오후 2시(토요일), 일요일·월요일 휴관 ■ 석파정 서울미술관 -오전 10시~오후 6시(입장 마감 5시), 월요일·화요일 휴관, https://seoulmuseum.org
  • 경기도의회, 2024년도 우수 조례 및 연구단체 시상식 개최

    경기도의회, 2024년도 우수 조례 및 연구단체 시상식 개최

    경기도의회(의장 김진경)는 26일 의회 대회의실에서 ‘2024년도 경기도의회 우수 조례 및 연구단체 시상식’을 열고 지난 한 해 동안 우수한 조례를 입안한 의원 30명과 실적이 뛰어난 연구단체 4개를 선정해 시상했다. 30건의 우수 조례는 도의회 입법정책위원회 외부 위원 평가와 내부 추천을 통해 위원회 심의·의결로 선정했고, 4개의 우수 연구단체는 평가기준에 따른 정성·정량평가를 통해 연구활동 지원 심의위원회의 심의·의결로 선정했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2024년도 우수 조례로 선정된 조례를 대표발의한 30명의 도의원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의원 연구단체인 ‘생성형 인공지능 기반 의정활동 및 행정효율 서비스 발굴 연구회(회장 박상현)’, ‘경기도 문화유산 연구회(회장 이석균)’ 및 위원회 연구단체인 ‘경제노동연구회(회장 고은정)’, ‘문화체육관광연구회(회장 이영봉)’ 등 총 4개 단체가 우수 연구단체로 뽑혔다. 김진경(더민주, 시흥3) 의장은 각 의원과 단체에 상패를 전달하고 “우수 조례를 발의한 의원님들과 연구 활동을 훌륭히 이끌어 주신 의원님들께 축하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라며 “오늘 수상한 조례들과 연구 활동 하나하나에는 도민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해법을 찾고자 한 의원님들의 땀과 고민이 고스란히 담겨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의장은 “조례는 1,420만 경기도민의 삶을 바꿀 가장 강력한 수단이고, 의원님들의 다양한 연구 활동은 의회의 입법이 더 깊이 있는 정책으로 뿌리내리도록 방향을 제시하는 나침반과도 같다”라며 “앞으로도 더 나은 조례, 더 실효성 있는 연구 활동이 이어지도록 의원님들의 노력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시상식에는 정윤경(더민주, 군포1)·김규창(국민의힘, 여주2) 부의장, 최종현(더민주, 수원7)·김정호(국민의힘, 광명1) 교섭단체 대표의원, 임채호 의회사무처장과 수상 의원 및 관계자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 박유진 서울시의원 “눈물의 일터에 꽃을 심다”…노동자가 주는 상, 다섯 번 받아

    박유진 서울시의원 “눈물의 일터에 꽃을 심다”…노동자가 주는 상, 다섯 번 받아

    서울시의회 박유진 의원(더불어민주당·은평구 제3선거구)이 각계 현장 노동자로부터 연달아 감사패를 받으며 ‘노동자에게 상 받는 시의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박 의원은 ▲소방공무원의 근무체계 개선과 권리 증진을 향상하는 의정활동으로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서울소방지부로부터 감사패를 받고 서울소방 명예홍보대사로 위촉되었으며 ▲플랫폼 노동자·콜센터 노동자·프리랜서 등 다양한 일자리의 권익 향상을 위한 의정활동으로 서울시노동센터협의회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또한 ▲서울혁신센터로부터는 사회혁신 확산과 협업 행정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한국산업은행 본점 이전 저지 활동을 통해 금융 산업의 공공성 수호에 앞장선 공로로도 감사패를 수상했으며 ▲서울시 노동이사제 운영 조례 퇴행 시도에 맞서 노동이사의 입장을 대변하고 노동 존중 가치를 지키기 위한 소신 있는 의정활동으로 노동이사협의회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한편, 남산혼잡통행료 징수 중단, 지역주택조합 가입자 권리 보호, 프리랜서 전담부서 설치 촉구, 직장 내 괴롭힘 예방교육 강화, 콜센터 노동자 직고용 촉구 등 시민의 삶을 실질적으로 개선하는 다양한 정책을 꾸준히 추진해온 점을 평가받아 ‘2025 쿠키뉴스 선정 지방자치단체 우수 의정대상’을 수상했다. 박 의원은 수상소감을 통해 “오늘도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일하시는 수많은 노동자들, 그리고 함께 고민하고 실천한 모든 분들과 나누고 싶다. 앞으로도 일터의 슬픔이 꽃이 되는 그날까지 더 많이 듣고 더 낮게 엎드리겠다”고 밝혔다.
  • ‘정치 말고 예술에 몰두했다면…’ 찰스 1세의 아까운 재능

    ‘정치 말고 예술에 몰두했다면…’ 찰스 1세의 아까운 재능

    잉글랜드·스코틀랜드·아일랜드의 국왕인 찰스 1세(1600~1649)는 스튜어트 왕조를 세운 제임스 1세의 차남으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병약했고 말더듬이 심한 편이었다. 그런데 형 헨리가 사망하면서 운명이 바뀌었다. 생각지도 않게 12살에 왕위 계승권자가 된 것이다. 찰스는 프랑스 루이 13세의 여동생 앙리에트 마리아와 결혼해 6남매를 뒀다. 이들의 결혼은 계약에 의한 것이었다.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 아일랜드를 다스리기엔 찰스의 능력은 보잘것없었다. 찰스는 왕이 된 첫해부터 군주의 권한을 제한하려는 의회와 반목했다. 세금 징수 때문이었다. 찰스는 누이가 시집간 팔츠 선제후국을 돕고자 자금이 필요했다. 그러나 의회가 이를 거절하자 독단적으로 채권을 발행하려 했다. 단두대에서 마친 삶찰스는 전지전능한 왕으로서 국정을 운영하고자 했다. 당연히 왕권을 제한하려는 의회와 갈등을 빚었다. 결국 11년간 의회를 폐쇄하기도 했다. 그러나 스코틀랜드 정복에 자금이 필요해지자 어쩔 수 없이 의회에 동의를 구해야 했는데, 1642년 양측은 이 문제로 정면충돌했다. 왕당파와 의회파 사이에 내전이 벌어졌다. 4년이나 지속된 1차 내전은 일진일퇴를 거듭하다가 올리버 크롬웰이 이끄는 의회파의 승리로 끝났다. 찰스는 투옥과 탈옥을 반복하다가 1649년 1월 30일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졌다. 이 내전은 영국 역사상 왕을 반역죄로 처형한 첫 사례가 됐다. 비공식 초상화찰스 1세는 선왕이 신봉하던 왕권신수설을 고민 없이 받아들였다. 그는 의회와 정면으로 충돌할 만큼 정치 감각이 없었고 시대를 읽는 눈도 모자랐다. 그런데 예술에 대한 안목만큼은 꽤 탁월했으며 자신을 꾸밀 줄도 아는 멋쟁이였다. 안토니 반 다이크가 그린 ‘사냥 중인 찰스 1세’는 왕의 공식 초상화는 아니다. 사냥 중에 잠시 휴식을 취하는 일상의 모습을 그렸다. 언뜻 보면 귀족의 초상화처럼 보인다. 그림 속 주인공이 왕이라는 사실은 오른편 아래 적힌 비문 ‘찰스 1세, 대영제국의 왕, Carolus.I.REX Magnae Britanniae’에서 드러난다. 멋쟁이 왕실물 크기로 그려진 이 초상화는 1635년 찰스의 권세가 정점에 있던 시기에 그려졌다. 그가 사냥 도중 잠시 말에서 내려 휴식을 취하고 있는 사이에 두 수행원이 말을 보살피고 있다. 말고삐를 쥔 인물은 찰스를 대신해 그림을 구매하던 엔디미온 포터다. 포터는 친구인 루벤스와 반 다이크 작품을 비롯해 유럽 다른 나라의 작품을 사들여 찰스의 컬렉션을 풍성하게 했다. 그림 속 말은 찰스에게 고개를 숙여 왕에 대한 예우를 다하고 있다. 찰스는 군주로서의 위엄이나 진지함보다 자연인으로서 자유를 만끽하는 듯 보인다. 찰스는 160㎝가 조금 넘는 키에 대한 콤플렉스가 있었다. 이를 알아챈 반 다이크는 아래에서 위로 올려보는 위치에서 그림을 그려 키에 대한 고민을 없앴다. 찰스의 세련된 취향은 패션 아이템에서 잘 드러난다. 비스듬히 쓴 모자와 귀걸이, 레이스 칼라, 은색 공단 재킷, 붉은 바지, 가죽 장갑과 부츠는 세련된 그의 취향을 보여준다. 그가 수집한 예술품은 작품성이 상당했다. 흩어진 찰스의 예술품들찰스는 티치아노와 홀바인, 뒤러 등 당대 최고 화가들의 작품을 사고 루벤스, 반 다이크에게 예술을 의뢰하는 등 뛰어난 컬렉션 라인을 보유했다. 그러나 그가 화이트홀 궁에서 참수당하자 아들 찰스 2세는 해외로 도망쳤다가 11년 뒤인 1660년에야 런던으로 돌아왔다. 그 사이 아버지가 수집한 예술품들은 유럽 곳곳으로 헐값에 팔려나갔다. 찰스가 소유했던 예술품 상당수는 현재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과 스페인 마드리드 프라도 미술관 컬렉션의 핵심을 이룬다. 영국 왕의 사냥 뒤 휴식을 그린 ‘사냥 중인 찰스 1세’가 루브르에 자리 잡게 된 이유다. 찰스는 정치보다 예술에 더 뛰어난 능력을 보였다. 그가 정계가 아닌 예술 영역에서 일했다면 영국 미술계의 명성은 지금과 달랐을 것이다. 사람은 자신에게 맞는 옷을 입을 때 가장 빛난다.
  • ‘정치 말고 예술에 몰두했다면…’ 찰스 1세의 아까운 재능 [으른들의 미술사]

    ‘정치 말고 예술에 몰두했다면…’ 찰스 1세의 아까운 재능 [으른들의 미술사]

    잉글랜드·스코틀랜드·아일랜드의 국왕인 찰스 1세(1600~1649)는 스튜어트 왕조를 세운 제임스 1세의 차남으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병약했고 말더듬이 심한 편이었다. 그런데 형 헨리가 사망하면서 운명이 바뀌었다. 생각지도 않게 12살에 왕위 계승권자가 된 것이다. 찰스는 프랑스 루이 13세의 여동생 앙리에트 마리아와 결혼해 6남매를 뒀다. 이들의 결혼은 계약에 의한 것이었다.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 아일랜드를 다스리기엔 찰스의 능력은 보잘것없었다. 찰스는 왕이 된 첫해부터 군주의 권한을 제한하려는 의회와 반목했다. 세금 징수 때문이었다. 찰스는 누이가 시집간 팔츠 선제후국을 돕고자 자금이 필요했다. 그러나 의회가 이를 거절하자 독단적으로 채권을 발행하려 했다. 단두대에서 마친 삶찰스는 전지전능한 왕으로서 국정을 운영하고자 했다. 당연히 왕권을 제한하려는 의회와 갈등을 빚었다. 결국 11년간 의회를 폐쇄하기도 했다. 그러나 스코틀랜드 정복에 자금이 필요해지자 어쩔 수 없이 의회에 동의를 구해야 했는데, 1642년 양측은 이 문제로 정면충돌했다. 왕당파와 의회파 사이에 내전이 벌어졌다. 4년이나 지속된 1차 내전은 일진일퇴를 거듭하다가 올리버 크롬웰이 이끄는 의회파의 승리로 끝났다. 찰스는 투옥과 탈옥을 반복하다가 1649년 1월 30일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졌다. 이 내전은 영국 역사상 왕을 반역죄로 처형한 첫 사례가 됐다. 비공식 초상화찰스 1세는 선왕이 신봉하던 왕권신수설을 고민 없이 받아들였다. 그는 의회와 정면으로 충돌할 만큼 정치 감각이 없었고 시대를 읽는 눈도 모자랐다. 그런데 예술에 대한 안목만큼은 꽤 탁월했으며 자신을 꾸밀 줄도 아는 멋쟁이였다. 안토니 반 다이크가 그린 ‘사냥 중인 찰스 1세’는 왕의 공식 초상화는 아니다. 사냥 중에 잠시 휴식을 취하는 일상의 모습을 그렸다. 언뜻 보면 귀족의 초상화처럼 보인다. 그림 속 주인공이 왕이라는 사실은 오른편 아래 적힌 비문 ‘찰스 1세, 대영제국의 왕, Carolus.I.REX Magnae Britanniae’에서 드러난다. 멋쟁이 왕실물 크기로 그려진 이 초상화는 1635년 찰스의 권세가 정점에 있던 시기에 그려졌다. 그가 사냥 도중 잠시 말에서 내려 휴식을 취하고 있는 사이에 두 수행원이 말을 보살피고 있다. 말고삐를 쥔 인물은 찰스를 대신해 그림을 구매하던 엔디미온 포터다. 포터는 친구인 루벤스와 반 다이크 작품을 비롯해 유럽 다른 나라의 작품을 사들여 찰스의 컬렉션을 풍성하게 했다. 그림 속 말은 찰스에게 고개를 숙여 왕에 대한 예우를 다하고 있다. 찰스는 군주로서의 위엄이나 진지함보다 자연인으로서 자유를 만끽하는 듯 보인다. 찰스는 160㎝가 조금 넘는 키에 대한 콤플렉스가 있었다. 이를 알아챈 반 다이크는 아래에서 위로 올려보는 위치에서 그림을 그려 키에 대한 고민을 없앴다. 찰스의 세련된 취향은 패션 아이템에서 잘 드러난다. 비스듬히 쓴 모자와 귀걸이, 레이스 칼라, 은색 공단 재킷, 붉은 바지, 가죽 장갑과 부츠는 세련된 그의 취향을 보여준다. 그가 수집한 예술품은 작품성이 상당했다. 흩어진 찰스의 예술품들찰스는 티치아노와 홀바인, 뒤러 등 당대 최고 화가들의 작품을 사고 루벤스, 반 다이크에게 예술을 의뢰하는 등 뛰어난 컬렉션 라인을 보유했다. 그러나 그가 화이트홀 궁에서 참수당하자 아들 찰스 2세는 해외로 도망쳤다가 11년 뒤인 1660년에야 런던으로 돌아왔다. 그 사이 아버지가 수집한 예술품들은 유럽 곳곳으로 헐값에 팔려나갔다. 찰스가 소유했던 예술품 상당수는 현재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과 스페인 마드리드 프라도 미술관 컬렉션의 핵심을 이룬다. 영국 왕의 사냥 뒤 휴식을 그린 ‘사냥 중인 찰스 1세’가 루브르에 자리 잡게 된 이유다. 찰스는 정치보다 예술에 더 뛰어난 능력을 보였다. 그가 정계가 아닌 예술 영역에서 일했다면 영국 미술계의 명성은 지금과 달랐을 것이다. 사람은 자신에게 맞는 옷을 입을 때 가장 빛난다.
  • 3번째 남친 찾다 들킨 아내 “불륜 아냐…난 ‘이것’ 주의자” 충격 고백

    3번째 남친 찾다 들킨 아내 “불륜 아냐…난 ‘이것’ 주의자” 충격 고백

    우연히 아내의 휴대전화를 보다가 아내가 다자연애 주의인 ‘폴리아모리’라는 사실을 알게 돼 이혼을 고민 중이라는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26일 YTN 라디오 ‘조인섭 변호사의 상담소’에는 아내와 대학 선후배로 만나 20살 때부터 함께한 뒤 결혼했다는 남성 A씨의 사연이 전해졌다. A씨는 “저희 부부는 대학 선후배 사이다. 아내가 신입생이었을 때 처음 만나서 연애하다가 결혼했다”며 “20살 때부터 함께한 사람이라서 아내를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A씨는 최근 아내의 휴대전화로 딸과 영상을 보다가 충격에 휩싸였다. ‘키 178㎝, 종로 거주, 기혼, 폴리아모리’라는 알림창이 뜬 것이다. 이를 본 A씨는 알림창을 눌렀다가 충격적인 진실을 마주했다. 알고 보니 아내는 익명 엑스(X·옛 트위터) 계정으로 두 사람과 3년 넘게 관계를 이어왔고, 지금은 세 번째 상대를 찾는 중이었던 것이다. A씨가 엑스 내용을 보여주며 추궁하자 아내는 처음엔 사생활을 함부로 보면 형사고소감이라고 되레 화를 내더니 결국 실토했다. 자신을 폴리아모리라고 밝힌 아내는 가족을 사랑하지만, 그 사람들도 사랑한다고 고백한 것이다. A씨는 “어떻게 그런 사랑이 있을 수 있냐. 이해할 수 없다”며 “아이들이 걱정이지만, 신뢰가 무너진 관계를 이어가는 게 더 고통스럽다. ‘폴리아모리’라는 이유도 이혼 사유가 될 수 있냐”고 조언을 구했다. 사연을 접한 정은영 변호사는 “폴리아모리는 사랑하는 사람의 수에 제한을 두지 않는 관계로 여러 사람과 동시에 애정 관계를 맺는 걸 의미한다. 모든 당사자가 그 사실을 알고 동의하는 게 중요해 흔히 말하는 불륜과 다르고, 성적인 목적이 중심인 ‘스와핑’과도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폴리아모리라는 이유로도 이혼 청구가 가능하다. 민법 제840조 제1호 부정행위를 이유로 하는 재판상 이혼 청구를 하면 명백하다”고 조언했다. 양육권 다툼에 대해선 “폴리아모리라는 사상 자체만으로는 아이의 성장과 복리를 저해한다고는 볼 수 없겠지만, 그 신념이 실제로 자녀의 복지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있다면 양육권 지정에 법원은 이를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A씨가 아내의 휴대전화를 우연히 보게 된 것에 대해서는 “A씨는 비밀번호를 푸는 행위를 하지 않았기에 형법상 비밀침해죄가 아닌 정보통신망법상 비밀침해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A씨를 변호하게 된다면 서로 항시 휴대전화를 자유롭게 공유하는 관계였기에 비밀 침해의 고의가 없었다고 주장해보겠다”고 덧붙였다.
  • [서울데이터랩]레이디움·딕시·카이아, 24시간 하락률 상위

    [서울데이터랩]레이디움·딕시·카이아, 24시간 하락률 상위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CoinMarketCap)에 따르면, 레이디움(S)이 24시간 동안 -9.26% 하락하며 시가총액 300위권 내에서 가장 큰 하락률을 기록했다. 레이디움의 현재가는 424원이며, 거래량은 2059억 5503만 원에 달하고 시가총액은 1조 2239억 원이다. 레이디움은 탈중앙화 금융(DeFi) 플랫폼에서 유동성 공급과 거래를 지원하는 토큰으로, 최근의 하락세가 투자자들에게 큰 충격을 주고 있다. 딕시(DEXE)는 -8.03%의 하락률을 기록하며 두 번째로 큰 하락률을 보였다. 현재가는 1만 543원으로, 거래량은 1086억 903만 원, 시가총액은 8828억 3069만 원이다. 딕시는 탈중앙화 보험 프로토콜을 구축하여 사용자가 자산을 보호하는 데 있어 효과적인 솔루션을 제공한다. 카이아(KAIA) 역시 -7.82%의 하락률을 기록하며 주목받고 있다. 카이아의 현재가는 267원이며, 거래량은 1244억 4095만 원, 시가총액은 1조 6218억 원이다. 카이아는 블록체인 기반의 게임 생태계를 지원하는 플랫폼으로, 지속적인 하락세가 게임 산업 내에서의 입지를 다시 한번 고민하게 하고 있다. 버추얼 프로토콜(VIRTUAL)은 -7.70%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현재가는 1984원으로, 거래량은 3186억 1413만 원이며, 시가총액은 1조 2998억 원이다. 버추얼 프로토콜은 가상 자산 거래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플랫폼으로, 기술적 업데이트와 시장 상황에 따라 가격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커브 파이낸스 토큰(CRV)은 -7.15%의 하락률을 보였다. 현재가는 717원이며, 거래량은 1602억 5340만 원, 시가총액은 9734억 7991만 원이다. 이 토큰은 유동성 풀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거래를 지원하는 플랫폼으로, 최근의 가격 하락에 대해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편, 에어로드롬 파이낸스(AERO)는 -6.41% 하락했고, 비트텐서(TAO)는 -6.34% 하락했다. 같은 시각 도그위프햇(WIF)은 -5.94% 하락하며 하락세를 이어갔다. SKY는 -5.51% 하락을 기록했으며, 지토(JTO)는 2716원으로 -4.57% 하락했다. [서울신문과 MetaVX의 생성형 AI가 함께 작성한 기사입니다]
  • [마감 후] 환한 웃음 뒤 남은 것

    [마감 후] 환한 웃음 뒤 남은 것

    이재명 대통령과 5대 그룹 총수, 주요 경제단체장들이 만난 최근 간담회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마무리됐다. 대통령이 회의장에 들어서자 박수가 터졌고 참석자들은 도시락 오찬을 함께하며 2시간 넘게 다양한 의견을 주고받았다. 민관 협력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위기 극복을 위한 의지를 다졌다는 점에서 분명 의미 있는 장면이었다. 이번 간담회는 대통령이 그간 강조해 온 ‘친기업 경제관’을 다시 한번 분명히 보여 준 자리이기도 했다. 대선 후보 시절부터 이 대통령은 반기업 프레임이 오해라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밝혀 왔다.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가 제일 중요하고, 그 핵심은 경제이며, 경제의 중심은 바로 기업”이라는 생각을 여러 차례 밝혀 온 것도 그 연장선이다. 그러나 그날의 환한 웃음 뒤편에는 재계의 불안감도 함께 자리하고 있다. 기업들이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상법 개정안,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개정안), 중대재해처벌법 강화 등이 여전히 국회와 정부의 정책 테이블 위에 남아 있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이 간담회에서 “노동과 중소기업, 공정 생태계의 중요성”을 언급한 것을 두고 재계 일각에서는 해당 법안들에 대한 정책 의지를 다시 확인한 신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도 읽힌다. 실제로 상법 개정과 관련해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신속히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밝히고 있다. 기업들로서는 간담회의 따뜻한 분위기와 법·제도 현실 사이의 온도 차를 체감하지 않을 수 없는 셈이다. 경제단체는 “소액주주 보호라는 명분 아래 기업 의사결정에 대한 과도한 개입이 늘면 장기 전략 수립이 어려워질 수 있다”며 최소한의 보완책 마련이라도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상법 개정의 추진 여부를 떠나 기업들의 우려에 대해 진정성 있는 고민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업도 예외일 수는 없다. 단기 성과에만 몰두한 일회성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이 아니라 중장기 전략과 지속 가능한 철학이 실제 경영구조 속에 반영돼야 한다. 워런 버핏의 오랜 파트너이자 버크셔 해서웨이 부회장이었던 찰리 멍거는 생전에 “기업도 생명체이며 결국은 사라진다. 생존하려면 끊임없이 적응하고 진화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스탠더드 오일, US스틸, 전통 백화점들의 쇠락은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기업의 끝을 여실히 보여 준다. 대외 여건이 갈수록 악화하고 불확실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 미국은 보호무역 기조를 강화하며 관세를 통해 자국 산업을 지키고 있고, 중국은 반도체, 배터리 등 전략산업에서 빠르게 추격하는 중이다. 수출 중심의 한국 경제 구조를 고려할 때 이러한 외풍은 절대 가볍지 않다. 정부는 단순한 심판자를 넘어 능동적 조력자로서 기업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하고, 기업 역시 정부와 투자자에게 신뢰를 주는 행동으로 응답해야 한다. 서로가 신뢰를 주는 일관된 행동, 그것이 지금의 위기를 넘어설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힘이다. 이범수 산업부 기자
  • 기성용 “초라하게 못 끝낸다”… ‘서울 심장’ 포항행 초읽기

    기성용 “초라하게 못 끝낸다”… ‘서울 심장’ 포항행 초읽기

    프로축구 FC서울의 프랜차이즈 스타 기성용(36)이 K리그에서 처음으로 다른 팀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축구계가 술렁이고 있다. 새 둥지로 유력한 곳은 포항 스틸러스다. 서울은 25일 입장문을 내고 “대표 선수 기성용과의 인연을 잠시 멈추기로 했다. 기성용이 출전 기회를 얻기 위해 이적하고 싶다고 요청했고 구단은 이를 수용했다”며 “기성용이 선수 유니폼을 벗을 때 은퇴식을 열고 지도자 인생도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2006년 서울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입문한 기성용은 스코틀랜드, 잉글랜드 등 유럽 무대에서 활약한 10년을 제외하면 한국에선 줄곧 서울에서만 뛰었다. 2020년 국내 무대로 복귀한 그는 K리그1 통산 198경기에서 14골 19도움을 기록 중이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서울 지휘봉을 잡은 김기동 감독은 부임 첫해 “서울이 기성용이고 기성용이 서울”이라며 믿음을 보였고, 주장직까지 맡겼다. 하지만 기성용은 아킬레스건 부상에 시달리며 리그 20경기(2골 5도움)를 소화하는 데 그쳤다. 김 감독이 많은 활동량과 빠른 공수 전환을 중시하는 것과 달리 킥 위주로 경기를 운영하는 유형인 기성용은 이번 시즌 들어 류재문, 황도윤 등에 밀려 8경기만 나섰다. 지난 4월 12일 대전하나시티즌전에서 햄스트링을 다친 이후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최근 부상에서 회복해 훈련을 시작한 기성용은 “선수 생활을 초라하게 끝내고 싶지 않았다. 더 이상 서울에 도움 되지 않으니 빨리 이적하는 게 팀을 위하는 것이라고 결론 내렸다”고 말했다. 서울과 기성용이 ‘잠깐 이별’을 선언했지만 계약 기간이 6개월 남아 있기 때문에 계약 해지를 통한 이별을 할지, 정식 이적을 통한 이별을 할지 그 방법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이 해지되면 기성용은 그 즉시 다른 팀과 계약을 맺을 수 있다. 여름 이적 시장은 다음 달 24일까지 열린다. 기성용 영입에는 포항이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포항 관계자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기성용의 에이전트가 먼저 이적을 제안해서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선수가 원소속팀과의 계약을 정리해야 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성용이 포항으로 가면 K리그 대표 라이벌전인 울산 HD와의 동해안 더비가 더욱 흥미로워진다. 울산에는 2000년대 중후반 서울의 ‘쌍용’으로 K리그를 뜨겁게 달군 이청용이 있기 때문이다. 이번 주중 절차를 마칠 경우 기성용은 오는 2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K리그1 21라운드에서 포항 소속으로 서울과 맞붙게 된다.
  • 박병호 전성기는 지금 이 순간… 4경기 연속 홈런포 ‘펑’

    박병호 전성기는 지금 이 순간… 4경기 연속 홈런포 ‘펑’

    프로야구 kt 위즈 소속이던 지난해 부진한 성적에 은퇴까지 고민했던 ‘거포’ 박병호가 올 시즌 삼성 라이온즈에서 연일 대포를 쏘아 올리며 화끈한 화력 시위를 이어 가고 있다. 삼성은 2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안방 경기에서 박병호의 홈런을 앞세워 리그 단독 1위 한화에 7-2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최근 팀 3연패를 끊으며 상위권 도약을 위한 불씨를 살렸다. 박병호는 3회 선두 타자로 나와 상대 선발 라이언 와이스의 초구 시속 134㎞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1점 홈런으로 포문을 열었다. 지난 19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만루포 등 홈런 2개로 6타점을 쓸어 담은 그는 20일과 22일(21일 우천 취소)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홈런 1개씩을 퍼 올렸다. 이날까지 4경기 연속 홈런(5개)이다. 시즌 15호 홈런을 기록한 박병호는 이날 롯데와의 경기에서 홈런을 추가한 NC 다이노스 외국인 타자 맷 데이비슨과 함께 홈런 부문 공동 3위가 됐다. 홈런 1위는 27개의 르윈 디아즈(삼성), 2위는 19개의 오스틴 딘(LG 트윈스)이다. 박병호는 홈런 1개를 포함해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팀 공격을 주도했다. 지난 14일 대구에서 열린 kt 위즈전을 끝으로 열흘간 휴식기를 갖고 마운드로 돌아온 삼성 외국인 에이스 아리엘 후라도는 “휴식을 한 만큼 긴 이닝을 소화해 줬으면 한다”던 박진만 감독의 바람에 부응했다. 그는 7이닝 4피안타(1피홈런) 1실점 6탈삼진으로 호투하며 한화 타선을 묶었다. 연패 탈출에 성공한 삼성은 이제 상위권 도약을 위한 ‘반격 카드’ 헤르손 가라비토를 꺼내 든다. 가라비토는 26일 대구 한화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가라비토는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21경기(선발 2경기)를 뛰었고 마이너리그 통산 175경기(선발 146경기) 30승54패 평균자책점 3.76을 기록했다. 빅리그 경험이 없는 알렉 감보아가 지난달 롯데에 합류해 5경기 4승1패 평균자책점 2.37로 호투하면서 가라비토에 대한 기대감이 더 커졌다. 앞서 박 감독은 가라비토의 등판 일정을 알리면서 “구속, 구위, 신체 균형 등 모든 부분이 만족스럽다. 실전에선 공 속도가 더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전의 부상과 휴식으로) 2명의 대체 선발을 활용해야 했던 시기가 끝났다. 올라갈 일만 남았다”고 강조했다.
  • 동작 “경사 지형 개발사업도 체계적 지원”

    동작 “경사 지형 개발사업도 체계적 지원”

    서울 동작구가 경사 지형이 많은 지역 특성을 반영한 ‘동작구형 개발사업 관리계획’을 만들어 시행한다고 25일 밝혔다. 현재 동작구 80여곳에서 재개발·재건축·지역주택조합 등 개발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그러나 지역 대부분이 구릉지로 이뤄져 단지 조성에 어려움이 있다. 동작구는 지형적 제약을 극복하고 개발사업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이번 계획을 마련했다. 경사지에 들어설 공동주택은 ‘평지화 설계’를 기본 원칙으로 정했다. 일본 도쿄의 롯폰기 및 아자부다이힐스에 착안해 ▲지형 높낮이 차이 활용 방안 ▲수평적 보행환경 구축 등 실질적인 해법을 제시했다. 개발사업 추진 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이주 문제 해결을 위해 ‘이주단지 선조성’ 정책도 준비했다. 기존 주민들이 입주할 수 있는 시니어타운 등을 별도 획지에 먼저 조성한 후 본사업을 추진하는 전략이다. 박일하 동작구청장은 “이번 관리계획은 ‘지형적 한계 극복’과 ‘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주거환경 개선’에 초점을 맞췄다”며 “심도 있게 고민한 계획인 만큼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 ‘나풀나풀 협치론장’ 활짝 연 금천, 주민 아이디어 반영… 미래 가꾼다 [현장 행정]

    ‘나풀나풀 협치론장’ 활짝 연 금천, 주민 아이디어 반영… 미래 가꾼다 [현장 행정]

    주민 102명이 8개 분야 자유 토론1인 가구·아동 돌봄 등 개선 제안유성훈 구청장 “내년 구 변화할 것” “지역사회의 현안을 해결하는 것은 주민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데서 시작되죠. 금천구의 과거 30년을 돌아보면서 앞으로의 미래를 함께 설계해 주세요.” 유성훈 서울 금천구청장이 지난 16일 금천에 살거나 생활 기반을 둔 주민 102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참여형 공론장 ‘나풀나풀 협치론장’의 문을 활짝 열며 이같이 말했다. 2017년 시작해 올해 6회를 맞은 협치론장은 주민들의 평소 아이디어가 곧바로 예산에 반영되고 정책으로 구현돼 호응이 뜨겁다. 작은 도서관을 활용한 초등 돌봄 프로그램인 금천형 초등돌봄센터 ‘책마을’은 협치론장에서 나온 제안에서 출발한 대표적 주민참여사업이다. 특히 이번엔 금천구협치회의가 먼저 안건을 제안하는 게 아니라 8개 분야만 제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주민 누구나 자유롭게 의견을 낼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참가자들은 ▲건강 증진 ▲구민 안전 ▲아동 돌봄 ▲1인 가구 ▲다문화 수용성 ▲장애인 이동 편의성 등 8개 분야 가운데 평소 관심 있는 분야를 골라 다채로운 궁금증과 개선 방향을 꺼냈다. 토의가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지도나 통계 등 참고 자료가 제공됐고 금천구 9개 부서와 10개 관계기관도 도왔다. 2시간 넘는 끝장토론 끝에 각 조는 금천구에 바라는 과제 서너 개를 꼽았다. 유치원생 시절부터 금천에 산 직장인 김하영(29)씨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참가”라며 “1인 가구의 고립감을 해소하기 위해 금천G밸리에 커뮤니티 사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완범 서울지체장애인협회 금천구지회장은 “전동구 안전교육장이 생기면 모두 더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부모 이주여성의 자활을 돕는 서울이주여성디딤센터에서 지내는 태국 출신 30대 서린(가명)씨는 “센터에 태국 출신이 많은 만큼 금천구민 소식지가 태국어로 발행되면 좋겠다. 다문화 가정에 관심을 갖는 주민이 많아 놀랐고, 서로 도우며 지낼 방법을 고민해 보니 정말 함께 사는 기분”이라며 금천구에 감사를 전했다. 제안들은 오는 9월 금천구협치회의 정례회를 거쳐 시행 여부가 결정된다. 금천구협치위원으로 활동하는 직장인 김수진(57)씨는 “시간이 짧다고 느껴져 아쉬웠다”며 “우선순위를 잘 정해야겠다”고 말했다. 굵은 장맛비를 뚫고 금천구청에 온 주민들에게 깊은 감사를 표한 유 구청장은 “오늘 나눈 이야기가 내년 금천구 사업으로 이어지고 우리 구를 변화시킬 수 있도록 머리를 맞대겠다”고 약속했다.
  • “왜 신고는 해서 복잡하게 만드나”… 훈수로 끝난 ‘5분짜리 학폭 상담’

    “왜 신고는 해서 복잡하게 만드나”… 훈수로 끝난 ‘5분짜리 학폭 상담’

    “내가 교장 출신이라 잘 아는데…”피해 학생에 신고 취소·합의 압박 다른 상담 있다며 5분 만에 떠나건당 18만원 지급 ‘날림 조사’ 우려부실 보고서로 보수만 챙길 수도 초등학교 고학년 A군은 학교 친구 B군과 가족끼리도 알고 지내며 서로 집을 오가는 사이였다. 그러다 사이가 벌어져 B군이 A군의 배를 발로 차 쓰러뜨리고, 이불로 머리를 짓눌러 숨을 못쉬게 만드는 사건이 벌어졌다. 이런 일들이 반복되자 A군은 등교를 거부했다. A군 부모는 B군을 학교폭력으로 신고했고, B군 부모도 A군이 욕설을 했다며 맞신고했다. 조사를 위해 나온 퇴직 교사 출신의 70대 학폭전담조사관은 상담 시작 5분만에 ‘다른 학생 상담이 있다’며 자리를 떠났다. 학교폭력위원회에서 A군은 가장 가벼운 서면사과(1호) 처분을, B군은 3호(교내봉사) 처분을 받았다. A군은 ‘1호 처분을 취소해달라’며 최근 행정소송을 냈다. 중학생 C군의 학부모도 학폭전담조사관만 생각하면 울화통이 터진다. D군이 단체 카톡방에서 C군을 따돌리고 모욕적인 사진을 올려 학폭으로 신고했는데 조사관은 ‘내가 교장 출신이라 잘 아는데 아이들끼리 이러면 잘 해결하면 된다. 왜 신고를 해서 복잡하게 만드냐’는 식으로 훈수를 두며 합의를 종용했다고 한다. 학교폭력전담조사관 제도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제도는 학폭 발생 시 교육지원청에 소속된 조사관이 정확하게 사안을 조사하고 사건 해결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 3월 첫 시행됐다. 하지만 조사관 간 역량 편차가 크고, 일부는 학생을 위축시키는 언행이나 부실한 보고서로 보수만 챙겨간다는 불만이 현장에서 제기된다. 25일 정을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전국 17개 교육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학교폭력전담조사관 제도가 시행된 지난해 3~10월 사이 전담조사관 관련 민원 건수는 총 109건이었다. 주요 사유는 ▲조사관 역량 및 전문성 부족 ▲화해 종용 ▲위협적 태도 등이다. 이 제도에 대한 교육 현장 불만은 크게 두 가지다. 우선 학폭전담조사관들이 사건당 보수를 받아 ‘날림 조사’ 우려가 크다는 점이다. 서울지역 기준으로 한건당 보수는 18만원 수준이다. 건당 계산되다 보니 상담 시작 5분 만에 다른 사건 현장으로 이동했던 조사관의 사례처럼 무조건 건수만 늘리려는 일부 조사관들이 있다는 것이다. 학폭전담조사관의 자격과 나이에 대한 허용 범위가 지나치게 넓어 역량이나 전문성 차이가 크다는 점도 한계로 지목된다. 학교폭력특례법에 따라 퇴직 교원, 퇴직 경찰, 이밖에 관련 경험이 풍부한 사람 등을 조사관으로 임명하다 보니 개인당 경력 편차가 크다. 교육부에 따르면 올해 3월 1일 기준 전국 교육지원청에서 활동하고 있는 학폭전담조사관은 2278명이다. 이지헌 법무법인 대건 학교폭력 전문변호사는 “사건 건수를 기준으로 보수를 받으면 긴 시간 구체적인 상담이 이뤄질 수 없다”면서 “전체 사건의 맥락을 제대로 보려면 조사관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담임교사와 학폭 담당 교사의 의견서 등 정확성과 객관성이 확보된 자료가 교육청 학폭심의위에 함께 제출돼야 한다”고 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연수 강화 등 개선 방향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 송미령 “농망법 표현 사과… ‘희망법’ 만들 것”

    송미령 “농망법 표현 사과… ‘희망법’ 만들 것”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지난해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한 양곡관리법(양곡법) 등을 ‘농망법’(농업을 망치는 법)이라며 거부권 행사를 요청했던 데 대해 25일 “부작용을 재고해 보자는 절실함이 거친 표현으로 된 데 사과한다”고 말했다. 유임된 송 장관에게 야당은 “기회주의적 처신”이라며 사퇴를 요구했다. 민주당은 이날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 출석한 송 장관에게 우려와 당부를 전하면서도 이재명 대통령의 유임 결정에는 힘을 실었다. 민주당 간사인 이원택 의원은 “성찰과 주요 입법 정책 과제의 재검토가 적극 필요하다”며 “민주당의 가치와 철학이 담긴 주요 입법 과제에 대한 정확한 입장과 태도를 잘 견지해 달라”고 주문했다. 특히 이 의원은 “당정 협의를 통해 흔들림 없는 추진 의사를 확인하는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도 경고했다. 문대림 민주당 의원도 “윤석열 정부의 송미령과 이재명 정부의 송미령은 달라야 한다”며 “그 변화 기점이 농업 민생 4법에 대해 어떤 태도를 보이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반면 전종덕 진보당 의원은 “장관 자리가 그렇게 좋으냐”며 즉각적인 사퇴를 요구했다. ‘남태령은 살아 있다’는 피켓을 회의장에 내건 전 의원은 “(농업 4법을) 농망 4법으로 비아냥거렸고, 소신이라고는 농업 말살이었다. 한겨울 남태령을 넘은 농민들은 억장이 무너진다”며 비판했다. 이에 대해 송 장관은 “마지막 날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국민의힘도 사퇴를 요구했다. 강명구 국민의힘 의원은 “거부권을 요청했던 법안에 대해 정권이 바뀌자 손바닥 뒤집듯 입장을 바꾸는 것 아니냐”며 “기회주의적 처신”이라고 질타했다. 같은 당 김선교 의원도 “농망법이라던 그간 소신은 어디 갔느냐”고 따졌다. 여기에 송 장관은 “제가 (농업법을 농망법이 아닌) ‘희망법’으로 바꾸겠다”며 “재의 요구를 할 때도 농가 경영 안정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생각해 대안을 요구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거부권 요청이 대안을 고민하자는 취지였다는 것이다.
  • “교장 해봐서 아는데 왜 복잡하게 만드나”...‘훈수·날림 조사’ 학폭 조사관

    “교장 해봐서 아는데 왜 복잡하게 만드나”...‘훈수·날림 조사’ 학폭 조사관

    올해 3월 기준 전국 학폭전담조사관 2278명건당 보수 지급에 조사 ‘질’보다 ‘양’학폭법상 자격 등 광범위...부실 보고서 빈번“전문성 강화·담임 교사 의견서 제출돼야” 초등학교 고학년 A군은 학교 친구 B군과 가족끼리도 알고 지내며 서로 집을 오가는 사이였다. 그러다 사이가 벌어져 B군이 A군의 배를 발로 차 쓰러뜨리고, 이불로 머리를 짓눌러 숨을 못쉬게 만드는 사건이 벌어졌다. 이런 일들이 반복되자 A군은 등교를 거부했다. A군 부모는 B군을 학교폭력으로 신고했고, B군 부모도 A군이 욕설을 했다며 맞신고했다. 조사를 위해 나온 퇴직 교사 출신의 70대 학폭전담조사관은 상담 시작 5분만에 ‘다른 학생 상담이 있다’며 자리를 떠났다. 학교폭력위원회에서 A군은 가장 가벼운 서면사과(1호) 처분을, B군은 3호(교내봉사) 처분을 받았다. A군은 ‘1호 처분을 취소해달라’며 최근 행정소송을 냈다. 중학생 C군의 학부모도 학폭전담조사관만 생각하면 울화통이 터진다. D군이 단체 카톡방에서 C군을 따돌리고 모욕적인 사진을 올려 학폭으로 신고했는데 조사관은 ‘내가 교장 출신이라 잘 아는데 아이들끼리 이러면 잘 해결하면 된다. 왜 신고를 해서 복잡하게 만드냐’는 식으로 훈수를 두며 합의를 종용했다고 한다. 학교폭력전담조사관 제도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제도는 학폭 발생 시 교육지원청에 소속된 조사관이 정확하게 사안을 조사하고 사건 해결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 3월 첫 시행됐다. 하지만 조사관 간 역량 편차가 크고, 일부는 학생을 위축시키는 언행이나 부실한 보고서로 보수만 챙겨간다는 불만이 현장에서 제기된다. 25일 정을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전국 17개 교육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학교폭력전담조사관 제도가 시행된 지난해 3~10월 사이 전담조사관 관련 민원 건수는 총 109건이었다. 주요 사유는 ▲조사관 역량 및 전문성 부족 ▲화해 종용 ▲위협적 태도 등이다. 이 제도에 대한 교육 현장 불만은 크게 두 가지다. 우선 학폭전담조사관들이 사건당 보수를 받아 ‘날림 조사’ 우려가 크다는 점이다. 서울지역 기준으로 한건당 보수는 18만원 수준이다. 건당 계산되다 보니 상담 시작 5분 만에 다른 사건 현장으로 이동했던 조사관의 사례처럼 무조건 건수만 늘리려는 일부 조사관들이 있다는 것이다. 학폭전담조사관의 자격과 나이에 대한 허용 범위가 지나치게 넓어 역량이나 전문성 차이가 크다는 점도 한계로 지목된다. 학교폭력특례법에 따라 퇴직 교원, 퇴직 경찰, 이밖에 관련 경험이 풍부한 사람 등을 조사관으로 임명하다 보니 개인당 경력 편차가 크다. 교육부에 따르면 올해 3월 1일 기준 전국 교육지원청에서 활동하고 있는 학폭전담조사관은 2278명이다. 이지헌 법무법인 대건 학교폭력 전문변호사는 “사건 건수를 기준으로 보수를 받으면 긴 시간 구체적인 상담이 이뤄질 수 없다”면서 “전체 사건의 맥락을 제대로 보려면 조사관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담임교사와 학폭 담당 교사의 의견서 등 정확성과 객관성이 확보된 자료가 교육청 학폭심의위에 함께 제출돼야 한다”고 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연수 강화 등 개선 방향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 활동량·공수 전환 중시하는 FC서울 “기성용과 인연 멈추기로”…포항행 급물살

    활동량·공수 전환 중시하는 FC서울 “기성용과 인연 멈추기로”…포항행 급물살

    프로축구 FC서울의 프랜차이즈 스타 기성용(36)이 K리그에서 처음으로 다른 팀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축구계가 술렁이고 있다. 새 둥지로 유력한 곳은 포항 스틸러스다. 서울은 25일 입장문을 내고 “대표 선수 기성용과의 인연을 잠시 멈추기로 했다. 기성용이 출전 기회를 얻기 위해 이적하고 싶다고 요청했고 구단은 이를 수용했다”며 “기성용이 선수 유니폼을 벗을 때 은퇴식을 열고 지도자 인생도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2006년 서울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입문한 기성용은 스코틀랜드, 잉글랜드 등 유럽 무대에서 활약한 10년을 제외하면 한국에선 줄곧 서울에서만 뛰었다. 2020년 국내 무대로 복귀한 그는 K리그1 통산 198경기에서 14골 19도움을 기록 중이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서울 지휘봉을 잡은 김기동 감독은 부임 첫해 “서울이 기성용이고 기성용이 서울”이라며 믿음을 보였고, 주장직까지 맡겼다. 하지만 기성용은 아킬레스건 부상에 시달리며 리그 20경기(2골 5도움)를 소화하는 데 그쳤다. 김 감독이 많은 활동량과 빠른 공수 전환을 중시하는 것과 달리 킥 위주로 경기를 운영하는 유형인 기성용은 이번 시즌 들어 류재문, 황도윤 등에 밀려 8경기만 나섰다. 지난 4월 12일 대전하나시티즌전에서 햄스트링을 다친 이후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최근 부상에서 회복해 훈련을 시작한 기성용은 “선수 생활을 초라하게 끝내고 싶지 않았다. 더 이상 서울에 도움 되지 않으니 빨리 이적하는 게 팀을 위하는 것이라고 결론 내렸다”고 말했다. 서울과 기성용이 ‘잠깐 이별’을 선언했지만 계약 기간이 6개월 남아 있기 때문에 계약 해지를 통한 이별을 할지, 정식 이적을 통한 이별을 할지 그 방법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이 해지되면 기성용은 그 즉시 다른 팀과 계약을 맺을 수 있다. 여름 이적 시장은 다음 달 24일까지 열린다. 기성용 영입에는 포항이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포항 관계자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기성용의 에이전트가 먼저 이적을 제안해서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선수가 원소속팀과의 계약을 정리해야 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성용이 포항으로 가면 K리그 대표 라이벌전인 울산 HD와의 동해안 더비가 더욱 흥미로워진다. 울산에는 2000년대 중후반 서울의 ‘쌍용’으로 K리그를 뜨겁게 달군 이청용이 있기 때문이다. 이번 주중 절차를 마칠 경우 기성용은 오는 2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K리그1 21라운드에서 포항 소속으로 서울과 맞붙게 된다.
  • AI 도입하면 뭐하나, 현장에선 무용지물인데

    AI 도입하면 뭐하나, 현장에선 무용지물인데

    건설사 기술부서 스마트건설 담당자 김모씨는 고민이 많다. 수개월 동안 인공지능(AI) 기반 공정관리 솔루션을 개발하고 현장 적용을 위한 PoC(개념검증)까지 마쳤다. 사내 보고라인을 통해 기술의 필요성과 효과성도 인정받았다. 그런데 정작 현장에서는 “그거 우린 안 씁니다”라는 말이 돌아온다. 왜 이런 일이 생길까? 가장 큰 장벽은 ‘인식의 온도 차’본사 기술부서는 변화하는 시대 흐름에 발맞추려 바쁘다. 디지털 전환이 전 산업군에서 일어나고 있고 이는 건설산업도 예외는 아니다. 기술부서는 빌딩 정보 모델링(BIM) 적용 확대, 디지털 트윈, AI 기반 공정관리, 건설 자동화 로봇 등 스마트 기술을 연구하고 이를 현장에 적용하고자 많은 준비를 한다. 하지만 막상 기술을 들고 현장에 가면 반응은 싸늘하다. “굳이 이 기술 적용 안해도 됩니다. 발주처에서 요구한 것도 아닌데…”, “지금 공정도 밀려서 바쁜데 그걸 언제 배우고 쓰나요?”, “현장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지 모르겠어요. 그냥 해오던 대로 할게요.” 현장과 본사 간 ‘기술 온도 차’는 생각보다 크다. 본사 입장에서는 ‘미래를 위한 투자’이자 ‘생산성 향상을 위한 도구’지만, 현장에서는 ‘익숙하지 않고 걸리적거리는 애물단지’일 수 있다. 기술이 아니라 ‘사람’이 문제우리가 기술을 아무리 잘 만들어도 그것을 쓰는 ‘사람’이 받아들이지 않으면 아무 의미가 없다. 이전에 근무했던 회사에서 전사적 자원관리(ERP) 시스템을 처음 개발해 적용할 때였다. 약 1000억원 정도를 쏟아부어 글로벌 컨설팅 기업의 도움을 받았고 모든 부서 임직원들과 업무 프로세스에 대한 인터뷰도 1년 넘게 진행해 어렵사리 시스템을 구축했다. 그런데 새 시스템 공개 직후 직원들의 반발이 상당했다. 이전에는 간단히 수기로 손쉽게 정리하거나 기존 시스템에서 수치 몇 개만 입력하면 됐는데, 새 시스템에서는 기입해야 할 공란이 너무도 많았다. 결재 하나 올리려면 십분 넘게 걸리는 일이 부지기수였다. 다행히 시간이 지나며 시스템이 점차 간소화되고 체계화돼 업무 관리가 한결 수월해지긴 했다. 이때 느낀 점이 있었다. 나이가 지긋한-지금 생각해보면 그래봐야 차·부장급 직원들이었지만-선배들은 시스템과 친해지기 싫어해 아래 직급 직원들에게 단순 반복 업무를 위임하기 일쑤였다. 그러다보니 시스템을 다루는 숙련도가 점차 떨어졌고 이는 곧 업무 역량의 차이로 나타났다. A건설사는 스타트업과 손잡고 자동으로 층간소음을 측정하고 분석해주는 센서를 도입했다. 그러나 정작 현장에서 소음을 측정하는 임팩트볼이나 수음기 등 데이터를 측정하고 해석할 장비와 인력이 없어 결국 돈 들여 센서만 붙이고 끝나 버렸다. B사는 360도 카메라를 통해 실제 현장 공간을 디지털 트윈 공간으로 촬영한 뒤 각종 정보나 안내, 지침 등을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는 신기술을 도입했다. 하지만 일부 현장에선 촬영이 귀찮다는 이유로 사용을 꺼리거나 특별 행사 용도로만 사용하는 것에 머물렀다. 결국 담당자가 직접 현장을 방문해 실제 활용 가능한 사례들을 설명해주고 지속적인 교육을 통해 활용 범위를 넓혀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었다. 기술 수용성과 조직문화이런 일들이 반복되는 이유는 자명하다. 첫째 구성원들이 신기술을 신뢰하고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지, 즉 기술 수용성이 열려있는지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 아무리 신기술과 신공법을 강조해도 정작 본인의 눈앞에 그 기술이 필요하지 않으면 관심이 없다. 둘째 조직 문화의 유연함이다. 특히 개별 현장에서 기술 도입 및 일하는 방식의 변화에 대한 태도가 중요하다. ‘기꺼이’인지 ‘귀찮아’인지에 따라 기술 도입의 속도와 업무 효율성은 차이가 크다. 셋째 교육의 부재, 즉 직원들이 왜 이 기술이 필요한지 또는 어떻게 써야 더 효율적인지 교육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무수히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지만 회사에서 하는 교육을 통해 위에 기술수용성을 열어주고 조직이 나아갈 방향을 명확히 알려주는 것이 필요하다. 종합하면 기술 도입이 실패로 끝나는 것은 대부분 기술 자체의 결함보다는 조직이 기술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뭐든 마찬가지겠지만…결국은 ‘사람’우리는 종종 기술이 현장을 바꿀 것으로 믿지만 그 기술을 누가,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결과는 판이하게 달라진다. 현장에서 기술을 실제로 사용하는 사람들의 생각과 일하는 방식을 변화시키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AI도 구석에 처박힌 장비에 불과할 수 있다. 결국 핵심은 ‘기술 중심 접근’이 아닌 ‘사람 중심 접근’이다. 기술 도입 전 현장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했는지 살펴보고, 기술을 ‘적용하라’고만 압박할 게 아니라 ‘왜 필요한지’ 설득해야 한다. 사용자가 기술을 내 것으로 느낄 수 있게 해야만 진정한 기술을 필요한 곳에 심을 수 있다. 기술은 도구일 뿐이다. 그 도구를 제대로 쓰는 사람을 만드는 것이 진짜 스마트건설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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