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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쉬었음 중년’ 50대 배우, 고깃집 사장 된 근황…발레파킹까지 직접

    ‘쉬었음 중년’ 50대 배우, 고깃집 사장 된 근황…발레파킹까지 직접

    배우 송종호가 오랜 공백기를 딛고 요식업 사장으로 변신한 근황을 공개했다. 연기 활동의 부재 속에서 새로운 생업을 찾기까지의 고민을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눈길을 끌었다. 12일 방영된 SBS 예능 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에서는 송종호가 새롭게 합류해 일상을 공개했다. 이날 스튜디오에 등장한 송종호의 어머니는 단아한 외모로 출연진의 감탄을 자아냈다. 송종호 어머니의 등장에 김희철의 어머니는 “드라마 ‘황금신부’에서 우리 아들과 형제로 나왔다”며 그와 맺었던 과거의 인연을 언급하며 반가움을 표했다. 공개된 영상 속 송종호는 고깃집으로 출근해 매출을 확인하는 것으로 일과를 시작했다. 본격적인 영업이 시작되자 그는 주방과 홀을 오가는 것은 물론 직접 손님들의 차량을 이동시키는 발레파킹 업무까지 도맡아 했다. 배우로 얼굴이 알려져 있지만 손님들을 위해 현장에서 발로 뛰는 모습을 보이며 현업에 진심인 모습을 보였다. 그는 연기 활동을 중단하게 된 계기와 요식업을 시작하게 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배우 일을 안 한 지는 한 3년 반 정도 됐다. 슬슬 일이 줄어들고 역할도 작아지니까 ‘만약 내가 배우 일을 못 하게 된다면 어떻게 먹고 살아야 하나’ 고민이 많아지더라”고 말했다. 이어 “그때 선배가 동업 제의를 했다”고 식당을 열게 된 계기를 밝혔다.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배우 일도 계속하고 싶고, 생업도 해야 한다. 얼굴도 좀 알려졌고 작품도 그동안 좀 많이 했었다 보니 오디션 제안은 별로 없다. 차라리 오디션을 따로 보러 다니는 것이 낫나 생각도 든다”고 배우로서의 복귀 의지도 함께 드러냈다. 1976년생으로 50대에 들어선 송종호는 이날 결혼에 대한 현실적인 고민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요즘에는 ‘아이가 있으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한다. 장가를 갈 수 있을까”라고 반문하며 결혼 적령기를 넘긴 중년 남성으로서의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한편 그는 1999년 MBC 시트콤 ‘점프’로 데뷔했다. 이후 드라마 ‘거상 김만덕’, ‘응답하라 1997’ 등 다수의 작품에서 안정적인 연기력을 선보이며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2023년 tvN ‘아라문의 검’ 출연을 끝으로 약 3년 반 동안 배우로서 공백기를 가지고 있다.
  • 경북도의회 제13대 전반기 문화환경위원회, 첫 업무보고 성공리 끝마쳐

    경북도의회 제13대 전반기 문화환경위원회, 첫 업무보고 성공리 끝마쳐

    경북도의회 문화환경위원회(위원장 김대진)가 지난 9일 제364회 임시회 기간 중 제3차 회의를 열고, 전반적인 첫 소관 업무보고 청취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이날 위원회에서는 경북도체육회, 경북도장애인체육회, 보건환경연구원, 기후환경국, 경북도환경연수원, 산림자원국, 산림환경연구원 등 7개 부서 및 기관으로부터 업무보고를 청취했다. 김용현 위원(구미)은 기후환경국을 대상으로 ‘물순환 촉진구역 지정사업’ 공모에 도내 많은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철저한 홍보와 안내를 당부했다. 아울러 산림자원국에는 현재 조성 중인 금오산 둘레길이 경북을 대표하는 명품 관광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각별한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 줄 것을 강력히 주문했다. 박승직 위원(경주)은 체육회 및 장애인체육회에 보조금의 투명한 집행과 정산을 강조했다. 이어 보건환경연구원에는 의회 및 유관기관과의 원활한 소통을 강조하고, 기후환경국에는 수자원공사와 시군의 협력체계 구축을 통한 철저한 물관리를 주문했다. 아울러 산림자원국에는 22개 시군을 연계한 일괄적인 재선충 방재사업 추진을 요청하고, 산림환경연구원에는 경주 천년숲정원의 명칭 변경과 유료화 방안 검토를 요청했다. 윤철남 위원(영양)은 보건환경연구원에 김천 김밥축제 전 수돗물에서 발견된 깔따구 유충 사례를 언급하며, ‘정수장 깔따구 유충 조사’ 시 표본조사 지점 확대 등을 통해 수질 관리를 철저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장은주 의원(비례)은 산림자원국 소관 업무보고에서 ‘산림투자선도지구 지정’ 추진과 관련해, 산불 피해지역 내 리조트 건설의 실효성 여부를 집중 점검했다. 이어 장 의원은 퇴직 공무원의 유관기관 재취업 관행을 강하게 지적하며, 도민의 눈높이에 맞는 깊이 있는 고민과 실질적인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김대진 위원장(안동)은 회의를 마무리하며 경북도체육회관 이전에 따른 직원들의 정주 여건 지원책 마련을 당부하고, 제주 전국장애인체육대회 참가 선수단의 이동에 불편함이 없도록 함은 물론 안전관리에도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기후환경국에 하천·계곡 내 불법 시설물에 대한 조속한 조치를 요구하고, 산림자원국에는 ‘산림투자선도지구 지정’ 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대규모 산불로 피해를 입은 도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내달라고 강조했다.
  • [속보]김하수 전 청도군수, 야산서 숨진 채 발견…인사 비위 혐의로 수사받아

    [속보]김하수 전 청도군수, 야산서 숨진 채 발견…인사 비위 혐의로 수사받아

    지난 6월 지방선거에서 낙선한 김하수(67) 전 경북 청도군수가 숨진 채 발견됐다. 13일 경찰 등에 따르면 김 전 군수가 이날 오전 청도읍의 한 야산에서 숨져 있는 것을 수색하던 소방 관계자가 발견했다. 그는 재임 때 인사 관련 비위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아왔다. 최근에는 인사 비위에 연루된 의혹을 받던 측근이 스스로 목숨을 끊고 일부는 구속되기도 했다. 구속된 이들은 60대 부부로 호별방문 방식으로 선거구민에게 현금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제공한 현금 액수는 확인되지 않았다. 또 그는 지난 1월 군청 직원 1명과 함께 요양원 원장 집에 무단으로 들어간 혐의(공동주거침입)로도 검찰에 송치된 바 있다. 김 전 군수는 지난 6월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공천을 받아 재선에 출마했으나 무소속 박권현 후보에게 패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 전화 ☎ 109 또는 자살예방 SNS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 [김동완의 오늘의 운세] 2026년 7월 13일

    [김동완의 오늘의 운세] 2026년 7월 13일

    쥐 36년생 : 반가운 기운이 하루를 감싼다. 48년생 : 하루 종일 웃을 일이 있다. 60년생 : 마음을 분명히 정해야 한다. 72년생 : 기쁜 일이 이어지는구나. 84년생 : 추진하는 일이 잘 풀린다. 96년생 : 적극적으로 움직이면 대길하다. 소 37년생 : 작은 이득이 마음을 든든하게 한다. 49년생 : 문서나 금전에서 소득이 있다. 61년생 : 계획했던 일이 풀리기 시작한다. 73년생 : 방심하면 실수가 생기니 조심하라. 85년생 : 시간이 지나면 자연히 해결된다. 97년생 : 외출이나 이동 중 주의하라. 호랑이 38년생 : 조용히 지내면 마음이 편하다. 50년생 : 안정을 지키고 앞장서지 마라. 62년생 : 매사 분명하게 처리해야 한다. 74년생 : 뜻한 일이 이루어질 운이다. 86년생 : 사람도 재물도 늘어나는 흐름이다. 98년생 : 속마음을 함부로 드러내지 마라. 토끼 39년생 : 마음을 편히 가지면 좋다. 51년생 : 남을 탓하기보다 참고 넘겨라. 63년생 : 일상에 작은 변화를 주면 좋다. 75년생 : 모든 일이 순조롭게 진행된다. 87년생 : 웃을 일이 가까이 다가온다. 99년생 : 새로운 길이 열려 고민이 풀린다. 용 40년생 : 기다리던 기쁨이 찾아온다. 52년생 : 기쁜 일이 생길 것이다. 64년생 : 지난 일에 오래 묶일 필요 없다. 76년생 : 혼자만의 판단은 좋지 않다. 88년생 : 다툼은 빨리 풀어야 뒤탈이 없다. 00년생 : 기회를 잘 잡으면 성과가 있다. 뱀 41년생 : 근심이 줄어 마음이 놓인다. 53년생 : 괜한 걱정은 내려놓아라. 65년생 : 운이 좋아 소득이 생긴다. 77년생 : 도움을 줄 사람이 나타난다. 89년생 : 이득은 있으나 안정이 우선이다. 01년생 : 뜻한 대로 일이 풀리겠다. 말 42년생 : 좋은 흐름이 들어오는 날이다. 54년생 : 재물이 들어올 운이다. 66년생 : 꾸준히 준비한 보람이 있다. 78년생 : 말과 행동을 조심해야 한다. 90년생 : 무리한 행동은 삼가라. 02년생 : 하는 일이 잘 풀리겠다. 양 43년생 : 작은 일도 세심하게 살펴라. 55년생 : 노력한 대가가 반드시 따른다. 67년생 : 마음을 가다듬고 차분히 움직여라. 79년생 : 일이 순탄하게 풀려나간다. 91년생 : 하던 일에 충실해야 좋다. 03년생 : 꾸준한 태도가 복을 부른다. 원숭이 44년생 : 베푼 만큼 큰 이익이 생긴다. 56년생 : 신용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68년생 : 뜻한 일이 반드시 이루어진다. 80년생 : 계획한 일을 시작해도 좋다. 92년생 : 만사가 탄탄하게 풀린다. 04년생 : 자신 있게 움직이면 길하다. 닭 45년생 : 아랫사람에게 관심을 가져라. 57년생 : 문서와 금전 일은 미루는 게 좋다. 69년생 : 참고 넘기면 복이 들어온다. 81년생 : 가족의 의견을 존중하라. 93년생 : 처음보다 나중이 좋은 하루다. 05년생 : 차분히 기다리면 기회가 온다. 개 46년생 : 뜻밖의 이익이 따를 수 있다. 58년생 :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하라. 70년생 : 사람을 쉽게 믿지 말아야 한다. 82년생 : 신뢰를 얻어 일이 순조롭다. 94년생 : 꾸준히 노력하면 성과가 있다. 06년생 : 성실한 태도가 좋은 운을 부른다. 돼지 47년생 : 느긋한 마음이 어려움을 피하게 한다. 59년생 : 고비가 생길 수 있으니 주의하라. 71년생 : 움츠리지 말고 당당히 나서라. 83년생 : 자신감을 가지면 일이 풀린다. 95년생 : 작은 일도 성의껏 대해야 한다. 07년생 : 차근차근 하면 좋은 결과 있다.
  • “종로형 일자리·상권 상생… 문화 자부심 지키며 민생 챙길 것”[민선 9기 단체장에게 듣는다]

    “종로형 일자리·상권 상생… 문화 자부심 지키며 민생 챙길 것”[민선 9기 단체장에게 듣는다]

    현장에서 본 활력 잃은 민심줄어든 유동 인구·경기침체로 걱정재개발·재건축·교통 답답함도 공감책상머리 행정 아닌 소통으로 해결경제 살리고 사람이 모이게630억 들여 공공·민간 일자리 창출도시형 제조특구·‘청년 명장’ 지원점심시간·관광지 주정차 단속 완화주민 위한 도시개발·환경 개선직속 정비사업 신속지원 TF 가동세운4구역 합리적 타협점 찾을 것대학로 ‘한국형 에든버러’ 공간으로“대한민국의 중심인 종로의 역사적, 문화적 정체성을 지키면서도 민생 경제를 확실히 살려내겠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유찬종(67) 서울 종로구청장은 지난 6일 집무실에서 진행한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행정의 본질인 주민 행복과 도시 활력에 온전히 집중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유 구청장은 취임 첫날 1호 결재로 ‘종로형 일자리·상권 상생 추진계획’을 처리하면서 향후 구정의 중심을 ‘지역경제 회복’에 둘 것임을 선언했다. 이어 “골목상권이 숨 쉬고 관광객 불편을 줄이기 위해 주정차 단속도 탄력적으로 바꿀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의회 도시계획관리위원회에서 전문성을 쌓은 그는 “정비사업을 둘러싼 갈등 조정을 위해 구청장 직속 태스크포스(TF)를 신설하고, 외부 전문가가 자문을 제공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4년 만에 이뤄진 정문헌 전 청장과의 리턴매치에서 승리했다. “삶의 실질적인 변화를 바라는 구민의 간절함이 저를 이 자리에 있게 했다. 선거운동 기간 만난 주민들은 주차, 교통, 주거환경, 경제 등 일상을 개선해달라고 하셨다. 새로운 비전을 앞세우기보다 이야기를 듣고 현실적 과제를 함께 고민하는 데 집중했다. 이번 선거는 ‘내 삶을 바꿔줄 사람, 내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을 구민들이 선택한 결과다. ‘주민 뜻대로, 구민을 이롭게, 종로를 새롭게’라는 슬로건을 따라 주민 기대에 부응하는 행정으로 보답하겠다.” -현장에서 마주한 바닥 민심은. “종로가 다시 활력을 찾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많다. 종로가 ‘대한민국의 중심’이라는 오랜 자부심이 있지만, 한편으로는 과거보다 침체한 분위기에 대한 짙은 아쉬움도 공존한다. 특히 상인들은 줄어든 유동 인구와 팍팍해진 경기에 대한 걱정이 크다. 지연되는 재개발·재건축, 주차나 교통 문제에 대한 깊은 답답함에도 공감한다. 동네마다 여건이 다르기에 책상머리 행정으로는 이 목소리를 담아낼 수 없다. ‘찾아가는 구청장실’을 운영하고, 소통 플랫폼 ‘종로에 답하다’를 통해 주민 곁에 다가가겠다.” -1호 결재로 ‘종로형 일자리·상권 상생 추진계획’을 처리했는데. “무엇보다 서민경제 숨통을 틔우는 일이 시급하다. 종로 상권의 절반 이상은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업이다. 630억원을 들여 ‘종로형 공공·민간 협력 일자리 프로젝트’를 추진해 올해 8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 생활과 직결되는 돌봄이나 안전, 문화관광 분야에선 필요한 일자리를 만들고, 봉제와 주얼리 같은 종로의 뿌리 산업을 든든히 뒷받침하겠다. 주민채용 유지지원금으로 자영업자를 돕고, 고용된 주민이 다시 지역에서 소비하는 경기의 선순환을 만들겠다. 도시형 제조특구로 산업에 활력을 불어넣고 ‘백년이음 청년 명장’으로 장인의 기술이 이어지도록 돕겠다.” -점심시간 주정차 단속을 완화하기로 했다. “단속이 능사가 아니다. 멀리서 종로를 찾아온 손님들에게 무조건 과태료를 부과하는 건 도리가 아니다. 지역경제를 확실히 살리려면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는 제약을 걷어내야 한다고 봤다. 일부에만 적용됐던 점심시간 단속 완화를 종로 전역으로 확대한다. 국내외 관광객이 찾는 고궁과 전통시장, 관광지 일대 단속도 탄력적으로 운영한다. 구역별로 제각각이던 고정형 폐쇄회로(CC)TV는 심야 운영을 없앤다. 주민들의 야간 주차 부담도 가벼워질 것으로 본다. 물론 안전에 우려되는 경우 단속하고 신속하게 현장에서 조치할 계획이다.” -‘사람이 돌아오는 종로’를 현실화하기 위한 복안은. “단순히 새 아파트를 짓는 게 아니라 정든 삶의 터전에서 계속 살아갈 환경을 갖춘 종로를 꿈꾼다. 시의원 시절 교남동 뉴타운 개발 과정에서 다양한 이해관계를 조정해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했다. 정비사업 대상지마다 얽혀있는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재개발·재건축 신속지원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할 생각이다. 구청장 직속 TF를 두고, 건축이나 토목 분야 전문가 출신을 단장으로 임명하겠다. 업무 시간 제약도 없고 보다 유연하고 전문적인 시각으로 주민과 신뢰를 쌓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나아가 서울시와 협력체계를 강화해 지연된 사업에 속도를 붙이겠다.” -세운4구역 재개발을 둘러싼 갈등양상이 복잡하다. “종로가 안고 있는 가장 어렵고 시급한 과제 중 하나다.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지 못한 행정은 또 다른 갈등과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 기존 인허가 과정을 면밀하게 검토 중이다. 종묘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취지를 무색하게 했다. 용적률만 높여 수지타산을 맞추는 게 아니라 문화유산의 가치를 고려했어야 한다. 물론 종로의 개발 사업이 지연되거나 지나치게 위축돼선 안 된다. 문화재와 현대적 도시 기능이 공존하는 합리적 타협점을 찾아야 한다. 서울시, 국가유산청,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 등과 협의를 이어가겠다.” -강북횡단선(목동~청량리) 등 교통 환경 개선은 어떻게 추진할 계획인가. “교통은 주민의 삶의 질과 도시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기반이자 복지다. 평창·부암동은 도심이지만 철도망만 보면 소외 지역이다. 상명대 학생들은 버스만 의존해서 오간다. 주민 이동권과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시와 중앙 정부를 설득하겠다. 반면 추진 중인 ‘세검정구파발 터널’은 근본적인 보완 대책이 없다면, 병목 현상만 유도해 주민 피해가 우려된다. 교통 정책의 본질은 편안한 일상에 있다.” -문화와 교육, 돌봄 분야 공약은. “역사문화유산과 K컬처를 결합해 종로를 글로벌 문화도시로 한 단계 더 발전시키겠다. ‘대학로 글로벌 퍼포먼스 위크’를 육성해 도시 전체가 공연장이 되는 ‘한국형 에든버러’를 구현하겠다. 인사동은 참여형 문화 공간으로 발전시키겠다. 교육 분야에서는 구립 인공지능(AI) 센터와 AI 도서관을 조성해 미래 교육 기반을 넓히고, 학령인구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학교 경쟁력을 지키기 위해 교육청과 적극 협의하겠다. 사직·교남·무악동에도 ‘종로형 키즈카페’를 확충하고 지연돼 온 종로청소년센터 건립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 동 단위 통합돌봄체계를 구축하고 의료 접근성이 부족한 창신·숭인지역에는 ‘우리동네 보건소’를 만들겠다.” -인수위원회 출범부터 공식 상징이미지(CI)인 ‘종돌이’가 재등장해 화제다. “보신각종을 형상화한 ‘종돌이’는 오랜 시간 구민과 함께한 종로의 고유한 브랜드 자산이다. 잠시 사용이 중단됐을 때 많은 분이 아쉬움을 느꼈다. 세련되게 바꾼다고 종로의 가치가 살아나는 것은 아니다. 종로다운 가치를 존중하고 이어가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혁신의 시작이다. 예산을 들여 브랜드를 새로 만들기보다 오랜 자산인 종돌이로 ‘친근한 종로, 소통하는 종로’를 보여주겠다. 종돌이의 정감 있고 따뜻한 이미지처럼 구민 곁에서 격의 없이 소통하고 실천하겠다.” -14만 구민에게 전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해달라. “저를 믿고 막중한 책임을 맡겨주신 구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종로에서 계속 살고 싶다’는 확신을 심어드리겠다. 다시 살아나는 골목상권, 안전하고 깨끗한 주거 환경, 누구 하나 소외됨 없는 도시라는 청사진을 곧 마주할 내일이 되게 하겠다. 초심을 잃지 않고 오직 구민의 삶만 바라보겠다. 민선 9기의 변화를 체감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유찬종 구청장은 1959년 전남 광주에서 태어나 학창 시절을 보내고 연세대를 졸업했다.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시작한 뒤 종로에 터를 잡았다. 광고업을 운영하면서 실물 경제를 깊숙이 이해하게 됐다. 1998년 지방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하며 풀뿌리 정치에 뛰어들었다. 제3·4대 종로구의원을 지냈다. 2006년 선거에서 고배를 마셨지만, 체급을 높여 출마한 2014년 시의원에 당선됐다. 이어 시의회 도시계획관리위원회에서 ‘다시세운 프로젝트’를 추진했고, 돈의문뉴타운 재개발 과정을 조율했다. 2022년 종로구청장 선거에서는 국회의원 출신인 국민의힘 정문헌 후보에게 4.4%포인트 차로 고배를 마셨지만, 6·3 리턴매치에서는 5.05%포인트로 넉넉하게 당선됐다.
  • “꾸준히 자유롭게 실험해 보는 게 청년의 에너지”[호반문화재단 ‘2026 H-EAA’]

    “꾸준히 자유롭게 실험해 보는 게 청년의 에너지”[호반문화재단 ‘2026 H-EAA’]

    “자기가 하고 싶은 것들을 꾸준히 자유롭게 실험해 보는 것, 그게 청년 작가의 에너지 아닐까요.” 호반문화재단 전국청년작가 미술공모전(H-EAA)에서 우수상을 받은 김준서(44) 작가가 내린 ‘청년 작가’의 정의는 이랬다. 김 작가는 그동안 설치, 미디어, 조각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실험적인 작품을 선보여 왔으며 이번 공모전에는 사진처럼 보이는 독특한 평면 작업을 출품해 주목받았다. 12일 서울신문과 통화에서 그는 “기존 제 작업이 어떤 체계 안에서 분류하고 배치하는 것이었다면, 이번 작업은 그 틀에서 벗어나는 시도였다”고 소개했다. 이어 “스스로 만족감을 찾아가면서도 작업을 지속하는 방식을 고민하느라 다소 힘이 떨어지기도 했는데, 이번 수상이 작업을 계속해 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고 밝혔다. 우수상을 안겨준 출품작 ‘언인덱스’는 버려진 창고를 연상시킨다. 건축 폐기물을 담은 마대 자루, 낡은 종이 상자, 쓰레기봉투가 산을 이루고 텅 빈 상가, 이제는 보기 힘들어진 목욕탕 굴뚝 등이 한 공간에 기묘하게 공존한다. “이 작업은 1년 동안 서울 서대문구와 종로구, 인천, 경기 부천시 등지를 다니며 모은 3D 스캔 데이터에서 시작됐어요. ‘디지털 방식으로도 조각을 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의문에서 출발해 버려진 것들, 아무도 소유를 주장하지 않는 것들을 주로 찍었죠. 무기력한 감각 속에서 새로운 표현이나 가능성을 찾고 싶었습니다.” 올해 10주년을 맞은 H-EAA는 총상금을 5000만원에서 6000만원으로 증액하면서 우수상 상금을 기존 10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올렸다. 김 작가는 상금 인상 후 첫 수혜자가 됐다. 그는 이 상금을 또 다른 실험에 사용할 계획이다. “최근 인공지능(AI) 등을 작업에 활용하기 위해서 컴퓨터 메모리 성능이나 그래픽카드의 성능이 중요해졌어요. 예산 문제로 구입하지 못했던 전문 장비로 한 단계 더 나아간 실험을 해볼 계획입니다. 새로운 동기부여를 해 준 재단에 감사드립니다.”
  • “AI 기술 속에서도 새로운 조각의 모습 고민”… “깊이 있는 재료 통해 몰입도 높은 현장감 전달”[호반문화재단 ‘2026 H-EAA’]

    “AI 기술 속에서도 새로운 조각의 모습 고민”… “깊이 있는 재료 통해 몰입도 높은 현장감 전달”[호반문화재단 ‘2026 H-EAA’]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호반문화재단 전국청년작가 미술공모전(H-EAA)에서 지난 9일 선정작가상을 수상한 5명의 목소리에는 저마다의 독창적인 세계관과 치열한 고뇌가 배어 있었다. 강재원(37) 작가는 흙을 만지는 전통적인 조각 방식에서 벗어나 모니터 화면 속에서 디지털 조각을 빚어낸다. 출품작 ‘디포메이션’은 디지털 툴 고유의 변형 기능을 활용해 완성됐다. 강 작가는 “문서 작업처럼 과거 시점으로 돌아갈 수 있는 ‘실행 취소’ 기능이야말로 디지털 조각의 차별점”이라며 “급변하는 인공지능(AI) 기술 환경 속에서 조각이라는 매체를 어떻게 새롭게 선보일지 고민할 것”이라고 했다. 김성수(42) 작가는 알루미늄 판을 두드려 차가운 금속 물성에 인간의 온기와 유기적인 생명성을 불어넣었다. 식물의 성장 과정을 조각가의 시선으로 담아낸 출품작은 중심에서 사방으로 뻗어 나가는 생명의 확장에 초점을 맞췄다. 김 작가는 “단순히 형태를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시간의 흐름과 서사를 결합한 극장 프로젝트로 조형적 확장을 이뤄낼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서준(39) 작가는 자신을 작가가 아닌 ‘예술기업가’라고 불러주길 바랐다. 회화에 안주하지 않고 글쓰기와 기획 등 다양한 가치 추구 활동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한지를 수묵채색한 후 캔버스 천에 배접해 구김과 형상의 흔들림을 극대화한 작품을 통해 우리 사회의 집단주의 문화를 정면으로 겨냥했다. 전소영(42) 작가는 시골 하천을 산책하며 마주한 자연의 정서와 감각의 기억을 화폭에 담았다. 출품작 ‘깊은 연결 1’은 눈으로도 질감이 고스란히 만져질 것 같은 ‘시각적 촉각성’에 주목한 작품이다. 미디움(회화 보조제)으로 표면 질감을 내고 얇은 물감층을 여러 겹 쌓아 올렸다. 전 작가는 “막막했던 시기에 이번 수상이 자신을 믿고 나아가라는 큰 격려가 됐다”며 “향후 대형 연작으로 작품을 확장하고 깊이 있는 재료 실험을 통해 몰입도 높은 정서적 현장감을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전주희(44) 작가는 자연물을 통해 존재의 관계성을 시각화했다. 그의 출품작 ‘두 개의 상(象) 2025’는 대칭 구조 속에서도 부분적으로 색을 달리해, 하나의 상에서 다른 상으로 영향력이 넘어가는 시간성을 회색에서 유채색으로 변해가는 모습으로 구현했다. 전 작가는 “그간의 무력감을 지우고 내 작업이 인정받고 있다는 확신을 얻었다”고 전했다. 이어 “대학 입학 이후 25년간 생업과 창작을 치열하게 병행해 온 에너지를 바탕으로, 앞으로 자연 풍경 속에 우리 사회의 공통된 기억을 녹여낼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선정 작가들의 전시 ‘더 넥스트 신’은 다음달 9일까지 경기 과천시 호반아트리움에서 열린다.
  • “정청래, 사실상 출마 선언” vs “아직 후보 아냐”… 신경전 격화

    “정청래, 사실상 출마 선언” vs “아직 후보 아냐”… 신경전 격화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를 앞두고 선호투표제 등 ‘전대 룰’을 둘러싼 갈등이 최고조에 이른 가운데 당권 주자들의 신경전도 갈수록 날카로워지고 있다. 당권 주자들은 12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전국자치분권민주지도자회의(KDLC) 당대표 후보 정견 발표에서 당대표 출마 선언 이후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였다. 주자들의 날 선 공방에 지지자들 사이에 고성이 오갔다. 김민석 전 국무총리는 “정청래 전 대표가 정견 발표 자리에서 사실상 출마 선언을 하는 것 보니 KDLC가 세긴 세다”라고 견제구를 날렸다. 이에 정 전 대표는 “후보 정견 발표인 줄은 모르고 왔다. 제가 아직 후보도 아니다”라고 응수했다. 송영길 의원은 “어떤 작가의 평론이나 어떤 이념을 주장하는 알리바이성 개혁이 중요한 게 아니다”라면서 “집권 여당은 모든 것을 결과 책임을 져야 된다”고 정 전 대표를 직격했다. 고민정 의원은 ‘책임정치의 실종’을 지적하면서 보완수사권 폐지 관련 김 전 총리와 정 전 대표의 입장을 요구했다. 그럼에도 김 전 총리와 정 전 대표는 선명성 경쟁을 이어갔다. 김 전 총리는 “당은 철저한 검찰 개혁을 통해 정치 검찰의 뿌리를 뽑고, 민주적 통제와 투명한 검증을 바탕으로 경찰 개혁도 함께 추진함으로써 이 나라의 권력 개혁, 사법 개혁, 검찰 개혁, 경찰 개혁을 동시에 성공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전 대표도 “민주당의 정체성은 개혁”이라며 “보완수사요구권으로 충분하고 검찰 수사권, 보완수사권은 국물도 남김없이 전면 폐지하는 것이 정답”이라고 강조했다. 정 전 대표는 김 전 총리와 송 전 대표를 겨냥해선 “선거 때 탈당하고 남의 당 후보를 돕고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것이 최악의 자기 정치”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앞서 김 전 총리는 친청(친정청래)계 이성윤 최고위원의 12·3 계엄 당일 ‘감기약 성분 공개’ 공세에 대응해 약국 처방전 내용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대장동 검사 같은 짓”이라고도 언급했다. 당대표 선출 방식인 선호투표제와 청년 최고위원제 도입을 둘러싸고도 기싸움은 계속됐다. 정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두들겨 맞으면 많이 아프다. 잘 견뎌 보겠다”고 했다. 반면 송 의원은 “특정 후보의 유불리를 이유로 당의 절차를 멈춰 세우는 것이야말로 당원 주권에 대한 부정”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저녁 비공개 최고위에서도 친청계 최고위원들의 반발로 선호투표제·청년 최고위원제 도입 여부에 대한 결론을 못 내렸다.강준현 수석대변인은 “전체 일정에 지장 없도록 당이 조치할 것”이라고 했다.
  • 영유아 땐 눈치껏, 입시 땐 능력껏… 청탁의 ‘은밀한 진화’[청탁금지법 10년 대해부]

    영유아 땐 눈치껏, 입시 땐 능력껏… 청탁의 ‘은밀한 진화’[청탁금지법 10년 대해부]

    직무 아닌 신분 따른 청탁금지법 편법·사각지대에 빛바랜 청렴사회2016년 9월 28일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청탁금지법)이 시행되면서 한국 사회가 ‘가보지 않은 길’을 걸은 지 10년이 흘렀다. 관행이란 이름으로 묵인돼온 청탁의 가림막이 걷히고 ‘빈손’이 예의로 자리 잡았지만, 법망의 틈새를 파고드는 변칙적인 수법과 사각지대는 여전히 불순물로 남아 우리 사회의 수질을 흐리고 있다. 서울신문은 청탁금지법이 지난 10년 간 걸어온 궤적과 한계,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을 3회에 걸쳐 다룬다. “선생님께 선물을 해야 하나. 한다면 얼마짜리가 적당한가.” 매년 5월이면 어린이집에 자녀를 보내는 영유아 학부모 사이에서 같은 질문이 반복된다.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청탁금지법)이 시행된 지 곧 10년이지만, 스승의날마다 학부모의 고민은 되풀이된다. 그 답은 자녀가 어린이집에 다니는지 혹은 유치원·영어유치원에 다니는지 등 기관의 법적 지위에 따라 달라진다. 12일 서울신문과 만난 세 살 남아를 키우는 A씨도 지난 5월 같은 고민을 했다. 어린이집에 다니기 시작한 뒤 맞는 첫 스승의날이었다. 배우자와 논의한 끝에 ‘빈손으로 넘어갈 수는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백화점에서 3만원대 과자 세트 세 상자를 샀다. 선물을 건넬 때만 해도 ‘안 받는다고 하면 어쩌지’라고 걱정했지만, 세 상자를 받아든 교사는 밝은 표정으로 “감사합니다. 누구에게 전달드릴까요”라고 답했다. 의아했던 A씨가 집에 돌아와 커뮤니티 등을 검색해 본 결과, 어린이집은 보육시설이라 처음부터 청탁금지법 적용 대상이 아니었다. 법 위반이 될까 조심스럽게 건넨 선물이 사실은 규제 밖이었던 셈이다. A씨는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공무원이 아닌 일반인들이 청탁금지법을 두고 가장 고민을 많이 하는 시기는 학부모일 때다. ‘내 자식만 선물을 안 하면 어쩌지’라는 걱정을 떨쳐버리기 어렵다. 비슷한 교육·보육 기관이어도 청탁금지법 적용 대상이 달라 선물을 받을 수 있는 곳과 없는 곳이 갈린다. 같은 유아여도 기준 제각각유치원 교직원은 ‘공직자’로 분류영어유치원은 ‘학원’이라 규제 밖어린이집 보육교사는 영유아보육법의 적용을 받는 보육시설 소속이기에 청탁금지법 적용 대상이 아니다. 국공립어린이집을 위탁 운영하거나 누리과정을 운영하는 등 특정 요건의 원장만 민간인이지만 공적 업무를 맡은 ‘공무수행 사인’으로 제한적 적용을 받는다. 법적으로는 상당수 어린이집 교사가 선물을 받아도 무방하지만, 현장에서는 국공립을 중심으로 ‘받지 않는다’는 공지가 자리잡았다. 반면 유아교육법상 인가를 받은 유치원으로 올라가면 기준이 바뀐다. 초중고교와 함께 ‘각급 학교’에 해당해 사립유치원 교직원 역시 ‘공직자 등’으로 분류되어 선물이 금지된다. 하지만 같은 또래를 가르쳐도 ‘영어유치원’은 사정이 다르다. 영어유치원은 대부분 학원법상 학원으로 등록돼 있어 강사가 적용 대상에서 빠진다. 초등학교 대신 다니는 비인가 국제학교도 마찬가지다. 서울 서초구에서 영어유치원에 아이를 보내는 B씨는 지난해까지 자녀가 다니던 국공립어린이집의 ‘선물 불가’ 공지와 달리 올해 아무런 안내가 없는 유치원 분위기에 간극을 실감했다. 주변 학부모들에게 물어보니 “이중언어 담임, 원어민 교사, 버스 교사, 생활지도 교사, 원장까지 다 챙긴다”는 답이 돌아왔다. 선물 가격의 적정선도 천차만별이었다. 고민 끝에 B씨는 이중언어 교사와 원어민 교사 등 담임 2명에게만 3만원짜리 커피 기프티콘을 건넸다. 그런데 그날 오후 유치원 알림장에 ‘학부모님들이 보내주신 마음 잘 받았다’는 공지가 올라왔고, B씨는 내년에는 비싼 선물을 준비해서 제대로 챙겨야겠다고 다짐했다. 법과 현장의 간극은 개인 선물과 함께 나누는 음식에서도 드러난다. 사립유치원에 아이를 보내는 대구 거주 C씨는 봄소풍을 앞두고 ‘교사 도시락을 학부모가 준비해 달라’는 공지를 받았다. 20명이 1인당 1만 5000원씩 모아 교사, 버스 기사, 원장이 먹을 도시락과 간식을 마련했다. C씨는 “국공립어린이집도 교사 개인 선물은 거절하지만, 선생님들이 함께 나눠 먹는 간식 정도는 받는다”고 전했다. 초중고교 단계에선 ‘촌지’ 관행은 대부분 사라졌다. 하지만 일부 고교에선 관행은 한층 은밀해지고 선물의 단가도 뛴다. 입시 실적이 월등히 뛰어난 서울의 일부 특수목적고나 자립형사립고에선 진학 지도에 영향력이 큰 교사가 특정 상위권 학생의 학부모를 학교에서 떨어진 카페나 호텔 로비 등에서 따로 만나는 경우가 있다. 이 자리에서 ‘성의’ 명목으로 수십만원 대의 명품 스카프나 화장품 세트가 건네진다. 심지어 수백만원대 명품 가방도 종종 ‘감사의 마음’으로 둔갑한다. 학부모 D씨는 “학부모 상당수가 전문직·자산가 계층이라 선물 비용을 부담스럽게 여기지 않는다”며 “교사의 한마디 조언과 정보가 당사자들에겐 큰 도움이 되니 ‘답례’ 성격의 관행이 선후배 학부모들 사이에서 알음알음 전수되고 있다”고 귀띔했다. 학위·진학 앞에 무색한 법위법 소지 있어도 선물 관행 잔존“규제 대상, 직무 중심 재정의해야”대학을 거쳐 대학원으로 가면 선물의 규모는 더욱 커진다. 과거보다 많이 개선됐다고는 하지만 교수가 대학원생의 ‘생살여탈권’을 쥐고 있는 것은 여전하다. 서울의 한 공과대학 박사과정에 재학 중인 E씨는 스승의날에 연구실 소속 대학원생들과 돈을 모아 지도교수에게 명품 가방을 선물했다. E씨의 연구실에서는 ‘박사 20만원·석사 10만원’이 관례로 정착돼 있다. 이렇게 모은 회비는 회식을 하거나 교수 선물을 구입하는 데 쓴다. 또 다른 공대의 석사과정 F씨 연구실에는 2년마다 대학원생 10여명이 격년으로 150만원 상당의 최신 기종 스마트폰을 사서 지도교수에게 선물하는 관행이 있다. 이런 관행 상당수는 위법 소지가 있다. 대학교수의 경우 국립대는 공무원, 사립대는 교직원 신분으로 모두 청탁금지법 적용을 받는다. 국민권익위원회 해석상 학생들이 5만원씩 나눠서 걷었더라도 지도교수와의 관계에서는 사교·의례 목적으로 보기 어렵고, 사전에 뜻을 모아 가담한 학생은 각자 위반 행위를 한 것으로 간주된다. 교수가 100만원을 넘는 선물을 받으면 형사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 청탁금지법 도입 초기 권익위 자문위원을 지낸 정형근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현행법은 직무가 아닌 공직자라는 신분을 기준으로 규제 대상을 따지다 보니 허점이 발생한다”며 “향후 법 개정으로 문구를 ‘해당 직무에 종사하는 자’로 수정해 실질적인 직무 중심으로 규제 대상을 명확히 재정의해야 한다”고 했다.
  • ‘빈손’은 마음에 걸리고 ‘성의’는 법망에 걸렸다[청탁금지법 10년 대해부]

    ‘빈손’은 마음에 걸리고 ‘성의’는 법망에 걸렸다[청탁금지법 10년 대해부]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이 시행된 지 10년이 흘렀다. 강산도 변한다는 시간 동안 청탁금지법은 일상 구석구석을 바꿔놓았다. 누군가에게는 스승과 제자 사이의 진심을 보다 명확히 확인하는 계기가 됐고, 또 누군가에게는 캔 음료 하나에도 마음을 졸여야 하는 굴레가 되기도 했다.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묵인된 구태가 일정 부분 사라진 게 가장 큰 변화다. 청탁금지법 속에서 살아가는 교수, 교사, 공무원, 기자의 1인칭 고백을 통해 지난 10년을 되돌아봤다. 고가 선물 대신 일상 된 손편지달라진 대학가 ‘사제의 정’스승의 날 강의실에 들어설 때면 기분 좋은 ‘배신감’을 느낀다. 10년 전만 해도 온갖 선물과 화려한 꽃다발이 나를 맞이했지만, 이제는 텅 빈 전자교탁만이 반긴다. 청탁금지법 시행 직후 낯설었던 모습은 이제 일상으로 자리 잡았다. 진짜 감동은 수업을 마치고 찾아온다. 강의실을 나서면 일부 학생들이 쫓아와 쭈뼛거리며 ‘감사합니다’라는 말과 함께 손편지를 건넨다. 몇몇은 교수실 앞에 손편지와 카네이션을 놓고 가기도 한다. 나에게 주는 울림은 예전 선물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더 크다. 돈 한 푼 벌지 못하고 취업난까지 겪는 학부생들이 준비한 고가 선물은 마음의 짐이었다. 지금은 법이 시행되고 10년이 지나면서 선물이 있던 자리를 손편지가 대신하게 됐다. 학생들이 직접 한 자 한 자 눌러쓴 편지에서 스승에 대한 존경심과 애정이 절절히 느껴진다.(서울 A대학 인문·사회학부 교수) ‘대학원생의 명줄은 교수가 쥐고 있다’는 말은 결코 과장이 아니다. 인문계열과 달리 공과대학의 경우 대학원 진학이 많고, 석·박사 학위 취득이 좋은 직장을 보장하기 때문이다. 과거엔 논문 심사철이나 명절, 스승의 날이 되면 묘한 긴장감과 함께 선물 릴레이가 관행처럼 이어졌다. 적지 않은 가격대의 선물은 여러 차례 돌려주기도 했지만, 되레 학생들의 표정이 사색이 되는 것을 보고 마지못해 선물을 받던 시절도 있었다. 법 시행 이후 선물을 주고받는 풍경은 대부분 사라졌다. 스승의 날에도 연구실 대학원생들끼리 십시일반 돈을 모아 소박한 선물을 전달하는 게 전부다. 특히 법 시행 이후 임용된 젊은 교수들은 더 조심한다. 구설에 오르거나 징계를 받을까 봐 ‘내 방에 선물을 들고 올 생각도 하지 마라’는 철벽을 치기도 한다. 제자들의 정성을 외면한다는 미안함이야 왜 없겠나. 그런데 거절하는 게 더욱 익숙해졌다.(서울 B대학 공과대학 교수) 안 받고 안 주는 분위기로 정착선물 스트레스 사라진 교실법 시행 직후 수학여행을 가던 길, 한 학생이 버스에서 과자를 나눠줬던 기억이 있다. 주변 학생들이 일제히 스마트폰 카메라를 켜 “청탁금지법 위반이다”, “캡처 완료”라며 사진과 영상을 촬영했다. 단순 장난으로 넘겼지만, 한편으론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과자 한 봉지로도 문제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10년이 지난 지금, 오히려 교사도 부모도 학생도 편해졌다. ‘아무것도 주고받지 않는다’는 인식이 공유되면서 빈손 상담이 일상화됐다. 학교에서는 스승의 날 행사 대신 재량휴업을 하거나, 오전에만 학급별 체험활동을 실시한다. 선물을 거절하느라 실랑이 할 일도 없어지고, 억지 행사에 동원되지 않고 합법적으로 쉴 수 있으니 모두가 만족해한다.(서울 C고등학교 15년 차 교사) 법이 시행되던 2016년 관련 인터뷰를 한 적이 있다. 교사 입장에서는 선물을 주고받는 것 자체가 부담인 경우가 많아서 법 취지에는 찬성하지만, 학생이 만든 카드나 선물, 체험학습 때 학부모가 직접 준비한 간식 등까지 모두 같은 기준으로 봐야 하는지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시행 직후 학생이 구워 온 쿠키를 거절한 적도 있다. 이 학생이 울먹거리며 “선생님 드리려고 준비했는데…”라고 말하는데, 미안하고 안타까웠다. 지금은 교실 풍경이 많이 바뀌었다. 특히 스승의 날 문화는 확실히 변했다. 카네이션이나 선물이 사라지고, 편지나 감사 메시지로 마음을 표현한다. 법 시행 이후 교사와 학부모 모두 부담이 줄어들어 한결 가벼운 마음이다. 다만 어린이집, 유치원, 영어유치원 등 교육기관별로 적용 기준이 달라 학부모들이 혼란스럽다고 말하곤 한다. 이런 부분은 일관적이고 이해하기 쉬운 방향으로 정비가 됐으면 좋겠다. (인천 D초등학교 17년 차 교사) ‘시보떡’ ‘간부 모시기’ 퇴장 환영장단점 엇갈린 공직사회10년 전만 해도 주변에는 수습 기간을 무사히 마치고 감사의 의미로 돌리는 ‘시보떡’, 팀별로 각출해 간부들의 식사를 챙기는 ‘간부 모시기’ 등이 만연했다. 이제는 이런 문화가 다 없어졌다. 옛날에는 밥이든 선물이든 받으면서도 ‘문제가 된다’라는 생각을 아예 하지 않았다. 법 시행 이후에는 음료수 한 잔, 기프티콘 하나라도 ‘문제가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먼저 하게 된다. 사람들의 의식 속에 자리 잡으면서 자연스럽게 행동도 조심하게 되는 것 같다.(E지방자치단체 고위공무원) 말단 공무원에게 법은 애초부터 의미가 없었다. 매일 구내식당에서 밥 먹는데 식비 한도 5만원이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다. 접대는커녕 민원인이 전화해서 소리나 지르지 않으면 다행이다. 되레 일만 늘었다. 간부들의 업무추진비 내역을 정리할 때 법에 따라 식사가액을 맞춰야 하는 일 때문에 업무만 번거로워졌다. 가액을 넘어가면 인원을 늘리거나, 나눠서 추가 결제하는 건 공공연한 비밀이 됐다. 명백한 꼼수이고 늘 찝찝하지만, 예산에 맞게 사용하려면 다른 대안이 없다. 결국 고위직들의 비리를 막겠다고 도입한 법 때문에 우리 같은 하위직 공무원들만 골머리를 앓는 꼴이 됐다.(F지방자치단체 공무원) 외부 업체와 미팅 후에는 항상 고민이다. 행사에 사용하거나, 선물로 나눠줄 제품의 샘플을 주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가액을 넘어설 때도 있다. 일부는 나눠 가지지만 대부분은 사무실 구석에서 애물단지처럼 처박혀 있다가 쓰레기통으로 향한다. 아깝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괜히 문제 만들지 말자’는 생각이 든다. 문화예술 관련 공연의 초대 티켓을 받는 경우는 더욱 골치가 아프다. 초대권의 경우 분명하게 가액을 넘어서는데 나눠 가질 수도 없다. 괜한 오해나 트집을 잡혀 징계를 받느니 차라리 눈앞에서 버리는 게 속 편한 방법이다.(G중앙부처 공무원) 구시대 유물 된 돈봉투·공짜 출장관행 사라진 취재 현장‘나 때는 말이야’로 시작하는 선배들의 접대 자랑을 들은 지도 벌써 10년이 지났다. 이제 ‘돈봉투’ 문화는 완전히 종적을 감췄다. 먼저 돈을 건네는 취재원도, 돈을 요구하는 기자도 더 이상 찾아보기 힘들다. ‘지방에서는 여전하다’는 말도 있지만, 한 번도 보지도 듣지도 못했다. 최근에는 한 후배가 출입처에서 받은 선물을 돌려줬더라. 10만원이 넘는 비싼 술이었는데, 부담이 돼 받지 않았다는 말을 들으면서 돈봉투 관행은 구전으로만 전해 내려오는 구시대의 유물이 됐다는 느낌을 받았다.(지역 H방송사 11년 차 기자) 법 시행 후 가장 많이 바뀐 건 출장 문화다. 예전에는 출입처별로 해외 출장이 만연했다. 대부분이 출장이라고 쓰고 ‘외유’라고 읽는 형태의 것들이었다. 법 시행 이후에는 이런 출장 문화는 종적을 감췄다. 부서원들이 출장을 간다며 가져온 예산계획서를 보면 ‘이렇게 비쌌나’ 하고 놀라기도 하지만, 이제는 회사에서 돈을 내고 일하러 간다는 개념이 명확히 자리 잡았다. ‘돈을 줘서 보냈는데 결과물이 있어야 한다’는 암묵적 동의가 생긴 셈이다.(서울 I중앙일간지 25년 차 기자) 기자가 되기 전부터 법이 시행됐다. 개인적으로 취재원들과 식사할 때 가격대가 있는 식당에 가는 걸 별로 안 좋아한다. 식당을 정할 때 아예 ‘저렴한 곳을 가자’고 말한다. 동석하는 고참 기자들도 ‘가볍게 먹자’고 주문하는 편이다. 예전에는 별도 방이 있는 격식 있는 식당에 갔겠지만 법 시행 이후 ‘굳이 비싼 데를 왜 가냐’는 인식이 퍼진 것 같다. 다만 음주를 겸한 저녁 자리의 경우 1인당 5만원을 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삼겹살 1인분도 2만원에 육박하지 않냐. 그렇다고 차액을 내기도 좀 어색하다. 식사 비용은 현실화될 필요가 있다.(서울 J중앙일간지 6년 차 기자)
  • “관객들 ‘곡성’처럼 결말 놓고 토론하길”

    “관객들 ‘곡성’처럼 결말 놓고 토론하길”

    “질문하거나 답을 주는 영화 아냐관객 입장서 종결할 권한 드릴 것” “‘호프’는 관객에게 질문하거나 답을 주는 영화가 아닙니다.” 나홍진(52) 감독을 대표하는 단어로 ‘퍼스펙티브’(관점)를 꼽을 수 있다. 나 감독이 자기 영화를 설명할 때마다 실제로 즐겨 쓰는 단어이기도 하다. 관점이 다르기에 때론 거칠고, 불친절하며, 그렇기에 논란을 부른다. 피해자가 아닌 사이코패스의 관점에서 본 첫 장편 ‘추격자’(2008), 밑바닥 인생들의 탐욕을 폭력적으로 그려낸 ‘황해’(2010), 자녀가 귀신 들린 뒤 누굴 믿어야 할지 끝없이 의심하게 만드는 오컬트 ‘곡성’(2016)이 그랬다. 10년 만에 돌아온 신작 ‘호프’도 크게 다르지 않다. 국내 개봉을 앞두고 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나 감독은 “사이코패스의 관점에서 탐구하다 급기야 ‘곡성’에서 초자연적인 곳까지 나아갔다”면서 “이를 더 심화시키면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새로운 장르와 퍼스펙티브를 좇고 또 좇다 보니 어느새 우주까지 생각이 도달해 외계인이 나오게 됐다”고 웃었다. ‘호프’는 초반에 시작한 액션이 후반까지 맹렬하게 관객을 몰아붙인다. 영화 막바지에 가서야 외계인의 대사를 통해 사건의 경위를 알려준다. 관객은 고작 몇 줄의 대사로 전체 맥락을 풀어내야 한다. “영화 초반 관객들은 범석의 시점을 따라가며 낄낄거리며 즐길 겁니다. 여기에 외계인 해부 장면, 그리고 목수 양배(음문석)의 별 의도 없는 실수에서 이번 일이 시작했다는 데에 일말의 죄책감을 느끼게 됩니다. 기존 영화대로라면 여기서부터 퍼스펙티브가 외계인에게 가야 하지만 의도적으로 영화 끝까지 성기의 액션을 보여주면서 인간 쪽에 그대로 두었습니다. 끝까지 몰아붙이면 관객은 어떻게 바라볼까 궁금했습니다.” ‘호프’는 ‘희망’의 이야기일까, 아니면 ‘절망’을 비꼰 감독의 반어법적인 의도가 담긴 것일까. 특히 외계인들의 대사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라는 신약 히브리서 구절이 알쏭달쏭하기만 한다. “간절한 희망이 있어야 믿음이 되고 결국 확신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영화의 결말은 ‘세상의 모든 비극’일 것이고, 그런 절망의 상황에서 희망이 살아났으면 좋겠다는, 일종의 동화 같은 이야기랄까요.” 이번 영화 역시 ‘곡성’처럼 많은 이들이 결말에 관해 이야기하고 토론할 것이 뻔하다. 나 감독은 “그랬으면 좋겠다”며 속셈을 숨기지 않았다. “결말을 명확하게 만들어 괜한 오해를 만들거나 관객의 부정을 받기가 싫습니다. 관객들이 스스로 정성스럽게 고민하시고, 자기만의 입장에서, 자기만의 이해의 영역에서 영화를 종결지을 수 있는 권한을 드리고 싶습니다.”
  • 조국 “리센느 겨냥한 적 없어, 야호!” 국힘 “일주일 지나 발빼는 처사 치졸”(종합)

    조국 “리센느 겨냥한 적 없어, 야호!” 국힘 “일주일 지나 발빼는 처사 치졸”(종합)

    조국, ‘사투리 구별법’ 7일만에 해명최은석 “역풍 거세지자 뒤늦은 글”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일베식 노’와 영남 사투리 구별법을 올렸던 일과 관련해 아이돌 그룹 리센느를 겨냥한 것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국민의힘은 “치졸한 발뺌 그만하고 조국 전 대표는 자중하라”고 비판했다. 최은석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12일 논평을 내고 “조 전 대표가 촉발한 이른바 ‘사투리 논쟁’과 관련해 뒤늦은 해명을 내놨다. 자신은 어떤 글에서도 리센느를 언급하거나 겨냥한 적이 없다는 것이다”라며 “이게 무슨 궤변인가”라고 밝혔다. 최 원내수석대변인은 “지난 5일 전후 조 전 대표의 게시물을 되짚어보면, 논란이 커지기 전엔 그런 취지의 언급은 어디에도 없었다. 여론의 역풍이 거세지자 그제야 명분 쌓기용 글들을 뒤늦게 올리기 시작했다는 것을 국민은 다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말로 리센느를 겨냥한 것이 아니었다면, 논란이 커지기 전에 즉각 입장을 내놓는 것이 순서였다”며 “일주일이 다 지나서야 발을 빼는 이 처사. 참으로 치졸하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어 “더 놀라운 대목은 ‘리센느를 포함한 아이돌 그룹에 대한 지식이 거의 없다’는 자기 고백이다. 그렇다면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을, 경남 MBC PD가 던진 편향적 이슈 하나를 비판적 고민도 없이 그대로 받아 그렇게 논란의 한복판에 세운 것인가”라며 “소모적 정치 논쟁으로 세대를 갈라치고 지역감정까지 부추겨 놓고, 페이스북 몇 줄로 책임을 덮으려 한다면 국민을 너무 우습게 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조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제 글이 리센느와 팬 여러분께 상처를 주는 계기로 활용돼 매우 유감이며 안타깝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5일 ‘사투리 구별법’ 글을 올린 지 일주일 만에 해명에 나선 것이다. 조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경상도 말과 유사해 보이지만 분명히 다른, 일베식 ‘노’ 사용에 대한 저의 문제 제기의 여파로 마음이 무거웠다”며 운을 뗐다. 이어 자신의 글이 리센느 멤버의 ‘무섭노’ 발언을 둘러싼 논란과 연관 지어져 해석된 것에 대해 “정치인 이전에 민주공화국 시민의 한 사람으로, 민주와 인권 등 우리 공동체의 소중한 가치를 지속적으로 조롱하고 혐오를 조장해온 일베 문화가 우리 사회의 언어생활 속에 얼마나 깊이 스며들어 있는지를 지적하고, 그 위험성을 환기하고자 했다”며 해당 논란과는 무관한 발언이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조 전 대표는 “특히 제가 개탄했던 것은 고(故) 노무현 대통령님을 조롱하는 데서 시작된 일베식 ‘노’ 사용이 아무런 비판 없이 우리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고 이를 묵인하는 현상이었다”며 “그런데 저의 문제 제기가 리센느에 대한 비난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음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분명히 말씀드린다. 저는 어떤 글에서도 리센느를 언급하거나 겨냥한 적이 없다”며 “리센느가 일베라고 말한 적도 전혀 없다. 솔직히 저는 리센느를 포함한 아이돌 그룹에 대한 지식이 거의 없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제 딸과 젊은 당직자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젊은 세대의 언어와 문화, 그리고 그것이 사용되는 맥락을 더욱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는 점도 성찰하게 됐다”고 했다. 조 전 대표는 “저는 앞으로도 반인권적·반인륜적인 일베 문화와는 계속 싸우겠다. 이는 진보·보수를 떠나 인권과 민주주의를 죽이는 독이기 때문”이라면서 “리센느의 분투와 성취에 큰 박수를 보내며, 앞으로 더 큰 무대에서 더 많은 사랑을 받기를 진심으로 응원한다. 이번 일로 알게 된 구호를 외쳐본다. 리센느, 야호!”라며 글을 마무리했다. 앞서 조 전 대표는 원이의 ‘무섭노’ 표현이 노 전 대통령을 조롱하는 ‘일베식 노’라는 일각의 ‘일베몰이’가 온라인상에서 논란이 되고 있던 와중에 “노 전 대통령을 조롱하는 차원에서 일베가 문장 끝에 ‘노’를 붙여 사용하는 것을 옹호하며 부산·영남에서도 그렇게 쓴다는 사람들이 있다. 이에 대한 반박으로 이하 부산 사람의 구별법을 참조하시길”이라며 사투리 구분법을 올렸다. 당시 조 전 대표는 “나의 관찰로는 일베는 표준말 뒤에 기계적으로 ‘노’를 붙여 사용한다”며 “영남말 의문문에서 ‘나’와 ‘노’는 구별돼 사용된다. ‘나’는 예·아니오를 확인할 때 사용하고, ‘노’는 구체적인 상황 설명을 요청할 때 사용한다”고 주장했다. 조 전 대표가 ‘리센느’ 세 글자를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이 주장은 당시 논란이던 원이의 표현은 영남 사투리가 아닌 ‘일베식 노’라는 주장에 힘을 실어주는 것으로 해석되면서 ‘무섭노 논란’이 정치권 논란으로까지 확산하는 계기가 됐다.
  • 김민석 “대통령 뒷받침 내가 잘해”…정청래 “이재명 지킬 사람은 나”

    김민석 “대통령 뒷받침 내가 잘해”…정청래 “이재명 지킬 사람은 나”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이 주말인 11일에도 전국을 돌며 당원과의 접점을 넓히는 한편, 이재명 대통령과의 호흡을 강조하며 ‘명심’(明心)경쟁을 이어갔다. 김민석 전 국무총리는 이날 경기 용인갑 지역위원회를 찾아 당원들과 만나 “최근 3년간 이재명 대통령과 호흡을 맞추며 국정 설계 과정도 함께했다”며 “대통령과 철학적 인식 자체가 비슷한 만큼 지금은 내가 정부를 가장 잘 뒷받침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6·3 지방선거에서 승리했지만 마냥 만족할 수 있는 결과는 아니었다”며 “내란 세력이라고 비판하는 상대에게 정당 지지율에서 밀려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 성남에서 열린 청년 간담회에서는 “청년위원회나 대학생위원회만으로는 청년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며 “국회의원들이 직접 뒷받침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전 총리는 이날 엑스(X)를 통해 전당대회 선호투표제 도입과 청년최고위원 신설 문제와 관련해서도 “당헌·당규와 관례상 문제가 없는 만큼 전당준비위원회의 입장과 의지를 존중한다”며 “최고위원회가 조속히 처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청래 전 대표는 공개 일정을 최소화한 대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지지층 결집에 주력했다. 정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이재명 대통령을 끝까지 지킬 사람은 정청래”라며 “당 안에서는 김대중·노무현·문재인·이재명으로 이어지는 ‘4통’을 이루고, 당 밖에서는 통합과 연대, 범민주진보연합을 이끌 적임자”라고 밝혔다. 또 “민주당의 당권은 당원에게 있고 모든 당권은 당원으로부터 나온다”며 “오직 민심과 당심만 보고 가겠다. 당원들의 1인 1표로 정청래를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정 전 대표는 세종에 있는 이해찬 전 국무총리 묘소를 참배한 사진을 공개하며 “당대표 시절 완성한 1인 1표제는 총리의 유업을 완성한 의미 있는 성과”라고 평가했다. 비공개 일정으로는 충북에서 청년 간담회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지난 9일 광주에서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송영길 의원은 사흘째 호남 민심 공략에 나섰다. 송 의원은 전북 익산에서 전통시장연합회와 간담회를 가진 뒤 전통시장을 찾아 시민들을 만났고, 원광대에서는 권리당원 타운홀 미팅을 열었다. 고민정 의원은 이날 경북 칠곡을 찾아 자영업자와 직장인, 청년·여성 당원들을 만나 현장 의견을 청취했다.
  • 이혼 요구한 남편…알고 보니 가게 알바생과 ‘외도’ 충격

    이혼 요구한 남편…알고 보니 가게 알바생과 ‘외도’ 충격

    남편의 이혼 요구를 받아들였던 아내가 뒤늦게 남편의 외도 사실을 알게 된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9일 YTN 라디오 ‘조인섭 변호사의 상담소’에서는 협의이혼 숙려 기간 중 남편의 외도 증거를 마주하고 분통을 터뜨린 30대 사연자 A씨의 고민이 소개됐다. A씨는 출산 직후부터 성격 차이를 이유로 이혼을 요구하는 남편 때문에 1년 내내 고통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지친 그는 지난달 협의이혼을 신청하고 친정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얼마 후 지인으로부터 남편이 신혼집 아파트에서 어떤 젊은 여자와 다정하게 장을 보고 동반 출근을 했다는 제보를 받았다. 상대 여성은 A씨도 얼굴을 잘 알고 있던 남편 가게의 아르바이트생이었다. 증거를 모으려 했으나 관리사무소는 개인정보 보호를 이유로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여주지 않았다. 이에 A씨는 집에 두고 온 공용 태블릿의 자동 로그인된 남편 계정으로 확인한 데이트 사진과 타임라인 기록을 증거로 써도 될지 물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법무법인 신세계로의 신진희 변호사는 “CCTV 영상은 보관 기간이 매우 짧아 신속한 확보가 필수적이지만 관리사무소는 대개 임의 제공을 거부한다”며 “이 경우 즉시 법원에 ‘증거 보전 신청’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신 변호사는 “법원의 결정이 나오기까지 수일이 소요되므로 신청과 동시에 관리사무소에 ‘증거 보전 신청을 완료했으니 결정을 기다려달라’며 영상을 삭제하지 말고 보존해 달라고 강력히 요청해야 한다”고 했다. 반면 공용 태블릿을 통해 몰래 확인한 구글 타임라인 기록에 대해서는 형사 처벌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그는 “민·가사 재판에서는 위법하게 수집된 증거라도 채택되는 경우가 많지만 형사 처벌은 별개”라며 “최근 대법원은 배우자의 동의나 정당한 권한 없이 계정에 접근해 정보를 탐색한 행위를 ‘정보통신망법’ 위반으로 판결하고 있다”고 했다.
  • 탈을 바꿔가며 버텨온 삶…국립무용단 ‘탈바꿈’ 확장판, 해외로

    탈을 바꿔가며 버텨온 삶…국립무용단 ‘탈바꿈’ 확장판, 해외로

    전통의 해학, 현대의 ‘버티는 삶’ 은유30분짜리 소품을 60분으로 몸피 키워10~11월 미국 공연 후 아시아권으로 무대 한가운데 회전체가 돈다. 무용수들은 거기에 올라타고 매달리고, 피하고 부딪히며 잠시도 멈추지 않는다. 누군가는 끝까지 붙들고 누군가는 밀려나며 누군가는 올라타 숨을 고른다. 회전체는 단순히 움직임을 보여주기 위한 볼거리가 아니라 작품 속 ‘버팀’을 상징하는 장치다. 악착같이 버티기도, 그저 흘려보내기도 하는 인간 군상을 몸짓으로 풀어낸 국립무용단 ‘탈바꿈’이 오는 10~1월 미국을 시작으로 세계 관객들을 만난다. 지난달 서울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 올린 ‘탈바꿈’은 ‘힙한 전통 무용’의 외피를 입고 버티는 몸들을 이야기했다. 2024년 국립무용단 ‘안무가 프로젝트’의 우수작으로 선정됐고, 2025년 제44회 국제현대무용제(MODAFE) 폐막작으로 초청받았다. 트리플빌로 청년 단원들과 함께 소극장에 처음 올랐을 때 이 작품은 ‘안무가 프로젝트’ 작품 중 단연 돋보였다는 평을 받았고, 역동적인 움직임과 재치 있는 구성으로 관객과 평단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번 공연은 30분 안팎의 소품이었던 초연 버전을 60분 길이로 늘리면서 ‘버팀의 서사’를 확장했다. 지난해 지역 공연 리허설 도중 큰 부상을 입고 여러 차례의 수술과 재활을 견딘 이재화는 ‘몸의 언어’가 무뎌지는 시간을 통과하며 작품의 키워드를 길어 올렸다. 회전체에 매달린 몸들은 안무가 자신이 버텨온 날들의 은유이자, 저마다의 시간을 견디는 모두의 자화상이기도 하다. 제목이 품은 뜻도 이 변화와 맞닿아 있다. 탈을 바꾸는 행위이자 곤충의 변태를 가리키는 생물학 용어를 제목 삼은 이재화는 “완벽한 탈피보다 형태를 지키면서 새로운 결을 만들어가는 조합을 고민했다”면서 전통을 폐기하는 대신 전통의 창고에서 무언가를 꺼내 와 “지금의 감각으로 맛있게 내놓고 싶었다”고 했다. 30분 안팎의 소품이 60분으로 확장될 때 약간의 불안감이 드는 부분은 시간을 채우기 위해 촘촘한 구성을 흐트러뜨리고 장면이 반복되거나 움직임이 늘어지는 점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작품은 그런 우려를 보기 좋게 날렸다. 초반 회전체를 중심에 두고 매달리고 피하고 부딪히며 잠시도 멈추지 않은 장면부터 봉산탈춤과 강령탈춤 등 고전 탈춤, LED 탈을 이용한 현대화까지 탈을 중심에 둔 시간의 흐름과 춤에 대한 시각적 즐거움, 음악을 통한 청각적 신선함까지 두루 담아내며 경이로운 한 시간을 만들어 냈다. 빛의 변화에 따라 탈의 종류와 캐릭터가 바뀌고 무용수의 움직임도 탈바꿈하는 부분이 시선을 붙들었다. 객석 뒤에서 탈을 쓴 무용수가 내려올 때 관객들이 화들짝 놀라는 순간도 공연의 현장감을 전달하는 즐거움이 되고,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두지 않았던 탈춤의 전통적인 의미를 보여주는 장면으로써 의미가 컸다. 무용수들이 LED 탈로 갈아쓰고, 스트리트 댄서들의 복장으로 춤을 출 때는 한층 개별적이고 현대적인 움직임을 구현했다. 국립무용단 단원들의 얼굴을 포함한 40여 가지 탈이 LED 탈에 시시각각 반영되면서 탈 전환에 대해 강한 호기심을 불렀다. 다만 탈바꿈이 지나치게 잦아 시선이 흩어지고 정신없다는 인상으로 기울기도 했다. LED 탈 사이로 간간이 등장하는 사자탈의 재롱은 또 다른 결의 볼거리였다. 북청사자놀음을 떠올리게 하는 사자춤이 무거워질 수 있는 흐름에 숨통을 틔우는 탈춤 특유의 해학을 환기했다. 음악감독을 맡은 연주자 박다울이 전통 리듬 위에 전자음악과 밴드 사운드를 겹겹이 쌓아 만든 음악도 작품을 받치는 또 하나의 주인공으로서 역할을 톡톡히 했다. 태평소의 고음으로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리며 농악의 흥으로 마무리하는 듯한 흐름은 ‘한바탕 잘 놀았다’는 느낌을 전달하기에 충분했다. 한 가지 더 칭찬하고 싶은 부분은 무용수들의 몸짓이다. 발레 무용수보다 유연하고 스트리트 댄서만큼 역동적인 움직임으로, 전통적 움직임에 한 에너지를 가득 담아 장면마다 감탄을 부른다. ‘탈바꿈’은 문화체육관광부 투어링 K아츠(Touring K-arts)로 오는 10월 31일~11월 1일 미국 뉴욕과 로스앤젤레스(LA)에서 공연한다. 내년에는 태국을 포함한 아시아권 투어를 조율하고 있다.
  • 한니발은 알프스 횡단 어떻게 했나…과학이 푼 2200년 미스터리 [달콤한 사이언스]

    한니발은 알프스 횡단 어떻게 했나…과학이 푼 2200년 미스터리 [달콤한 사이언스]

    1970~80년대 학창시절을 보낸 사람이라면 ‘완전정복’이라는 이름의 중학 자습서 표지에 그려진 나폴레옹의 그림을 기억할 것이다. 나폴레옹이 알프스를 넘기 훨씬 전인 기원전 218년 카르타고의 한니발 군대는 로마군을 공격하기 위해 험준한 알프스를 넘었다. 그런데 한니발이 어느 알프스 고개를 넘었는가에 대한 질문은 2200년 동안 문헌학자와 고고학자들의 골머리를 앓게 했다. 생태학자와 생물학자들이 새로운 방법을 통해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을 내놔 놀라움을 주고 있다. 독일 통합 생물다양성 연구센터, 프리드리히 실러 예나대 생명과학부, 영국 옥스퍼드대 생물학과, 케냐 나이로비 코끼리 보호센터 공동 연구팀은 생태학과 생리학적 방법을 통해 한니발은 병사와 코끼리의 에너지 소모가 가장 적은 ‘트라베르세트 고개’를 넘었을 것이라고 10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국립과학원에서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 ‘PNAS’ 7월 6일 자에 실렸다. 기원전 218년 한니발은 군사 4만 명, 말 7000마리, 전투 코끼리 37마리를 이끌고 알프스를 넘어 이탈리아 본토를 공격해 로마의 허를 찌르며 제2차 포에니 전쟁의 서막을 열었다. 한니발의 알프스 횡단은 군사사(史)에서도 놀라운 위업으로 각국 사관학교에서는 전술학 수업에서도 중요하게 다룬다. 문제는 ‘한니발이 정확히 어느 고갯길로 알프스를 넘었는가’다. 이를 두고 고대 그리스 역사가 폴리비오스 이후 수많은 학자가 역사적, 물류적, 지형적 근거를 바탕으로 논쟁을 벌여왔다. 대략 두 개의 경로를 유력하게 보고 있는데 대다수 학자는 그 중 그르노블과 에통을 지나 콜 뒤 클라피에 고개를 넘어 수사를 통해 포 계곡에 이르는 길을 지지했다. 그런데 최근 문헌학과 지형변화학적 분석은 콜 드 그리몬과 갑을 지나 콜 드 라 트라베르세트 고개를 넘어 피안 델 레에서 포 계곡으로 내려오는 길을 지목했다. 이에 연구팀은 지금까지 누구도 시도하지 않은 새로운 관점인 생물에너지학적 접근법을 적용했다. 알프스 횡단에 드는 에너지 요구량, 특히 전투 코끼리에 필요한 에너지에 초점을 맞춰 경로를 추정했다. 포에니 전쟁에서 한니발이 왜 코끼리를 투입했는지는 아직도 명확하지 않다. 로마군과 첫 전투에서 전술적 효과를 기대했을 수도 있으며 북이탈리아 지역에 사는 켈트족에게 위압감을 줘 자기 편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의도가 있었을 것이라고 추정할 뿐이다. 연구팀은 지금까지 논쟁 대부분은 문헌과 지질학적 고려에 치우쳐 정작 알프스를 넘은 사람과 동물의 생물학은 소홀히 다뤘다는 점에 주목했다. 한니발 군대에 배속된 코끼리들의 몸무게는 최소 3t에 달해 기초대사 유지를 위해서만도 엄청난 식량을 먹어치웠다. 야생의 아프리카 코끼리는 평지를 걷기만 해도 하루 약 14시간을 먹이 활동에 쏟아야 살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알프스를 넘기 위해서는 코끼리 사료를 짊어지고 가야 하는데 이런 에너지 비용의 증가는 식량 보급 문제, 피로 누적, 아사 위험이 겹쳐 병사와 동물 사망률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레비아 전투에서 전투 코끼리들이 투입돼 활약을 벌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한니발 군대와 코끼리가 알프스를 넘으며 겪었을 조건을 병사, 말, 코끼리 각각의 에너지 비용을 계산하는 방식으로 재현했다. 연구팀이 직접 개발한 ‘R패키지’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지형 고도 데이터와 동물 몸무게만 있으면 특정 지형에서 이동에 드는 에너지 비용을 지도 형태로 바꿔준다. 이렇게 만든 것이 ‘에너지 지형도’이다. 분석 결과, 이전에 가장 유력한 후보였던 클라피에 고개보다는 트라베르세트 고개가 한니발 군대의 이동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트라베르세트 고개는 한니발 군대의 총 에너지 비용이 5.42TJ(테라 줄)로 가장 짧고 에너지 효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 다음은 6.02TJ을 기록한 몽즈네브르 고개 경로, 그 다음은 6.28TJ로 나타난 클라피에 고개 경로, 가장 효율이 떨어지는 곳은 몽스니 고개를 넘는 경로로 6.456.28TJ로 확인됐다. 트라베르세트 경로와 비교할 때 몽즈네브르 고개, 클라피에 고개, 몽스니 고개를 경유하는 경로는 군대 전체를 기준으로 각각 11%, 16%, 19%의 에너지를 더 필요로 했다는 계산이 나왔다. 또 트라베르세트 경로에서 병사들은 횡단 중 체지방 보유량의 19%를 잃었겠지만 전투 코끼리들은 체지방의 4%만을 잃었을 것으로 계산됐다. 이는 병사들의 사망률은 높았지만 많은 코끼리가 알프스를 쉽게 건너 공격에 가담했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연구를 이끈 프리츠 볼라트 영국 옥스퍼드대 교수는 “이번 연구는 케냐에 서식하는 아프리카 코끼리의 에너지학에서 얻은 통찰력을 적용한 것으로 이동 생태학이 어떻게 역사적 사건을 새롭게 조명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며 “이 새로운 분석이 역사 해석의 모든 모호함을 제거하는 것은 아니지만 코끼리를 데리고 험난한 알프스를 이동해야 하는 한니발이 고민을 어떻게 해결했는지를 제시한다”고 말했다.
  • ‘살림남’ 박서진, 아버지 ‘이 질환’ 진단 충격…“방치시 치매 위험 5배”

    ‘살림남’ 박서진, 아버지 ‘이 질환’ 진단 충격…“방치시 치매 위험 5배”

    가수 박서진이 아버지의 건강 이상 소식을 뒤늦게 접하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오는 11일 방영 예정인 KBS 2TV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이하 ‘살림남’)에서는 박서진이 아버지의 청력 문제로 병원 동행에 나서는 과정이 담길 예정이다. 이날 박서진은 고향인 삼천포 자택을 찾아 아버지를 만난다. 그는 집을 방문해 초인종을 반복해서 누르고 수차례 전화를 시도했음에도 아버지로부터 아무런 응답이 없자 불안감을 느낀다. 과거 아버지가 홀로 지내다 위급한 상황에 처했던 기억이 떠오른 그는 급히 집 안으로 들어섰고, 다행히 무사한 아버지를 대면할 수 있었다. 대화를 이어가는 과정에서 박서진은 아버지의 청력에 이상이 있음을 감지한다. 평소 일상 대화에서 잦았던 엇갈린 소통이 단순한 부주의가 아니라 청력 저하에 기인한 것임을 깨닫게 된다.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그는 가족들과 함께 아버지를 병원으로 모시고 검진을 진행했다. 병원을 찾은 아버지는 “집에 가자. 차 돌려라!”라며 진료를 강하게 거부하는 모습을 보였다. 보청기 착용 권유에 대해서도 “아직 젊다”며 완강히 고집을 피웠다. 전문의로부터 ‘난청’을 방치할 경우 치매 발병 위험이 최대 5배까지 높아질 수 있다는 의학적 설명을 듣게 된 가족들은 큰 충격에 휩싸인다. 난청이 단순한 노화 현상을 넘어 뇌 건강까지 위협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아버지는 그동안 가족들에게 숨겨왔던 귀 건강 상태를 고백하며 최근 평생 함께한 배를 정리하기로 결정한 진짜 이유까지 밝혀 현장을 숙연하게 만든다. 검진을 마친 뒤 박서진은 아버지와 함께 추억이 깃든 바닷가를 찾았다. 그는 아버지에게 “귀가 나빠진 건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라며 위로한다. 두 사람은 함께 노래를 부르며 뭉클한 여운을 전한다. ‘살림남’은 11일 오후 9시 20분 방송된다.
  • 47세 ‘늦둥이 아빠’의 정치…공감으로 정책 만드는 김영호[주간 여의도 Who?]

    47세 ‘늦둥이 아빠’의 정치…공감으로 정책 만드는 김영호[주간 여의도 Who?]

    매주 금요일 [주간 여의도 Who?]가 온라인을 통해 독자를 찾아갑니다. 서울신문 정당팀이 ‘주간 여의도 인물’을 선정해 탐구합니다. 지난 일주일 국회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정치인의 말과 움직임을 다각도로 포착해 분석합니다. “제 정치 인생을 관통하는 단어는 ‘공감 능력’입니다.” 22대 국회 전반기 교육위원장을 지낸 3선 김영호(59·서울 서대문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0일 서울신문과 만나 “교육위원장을 잘 마무리할 수 있었던 이유는 아이를 키우는 학부모들과의 공감 덕분이었다”고 말했다. 47세에 늦둥이를 얻은 뒤 교육 정책에 관심을 갖게 됐다는 김 의원은 “국회의원들은 대체로 자녀가 장성해 고등교육에 관심이 많지만 저는 초등학생을 키우는 아버지였다”며 “교육위에서도 초·중등 교육 현장의 고민이 상대적으로 잘 다뤄지지 않았는데, 학부모들이 겪는 문제를 정책으로 풀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최근 독서국가론을 담은 저서 ‘교육을 반대합니다’를 출간하기도 했다. 그렇게 탄생한 구상이 ‘알파폰 프로젝트’다. 교육부가 인증하는 ‘에듀 안심폰’을 개발·보급해 청소년들의 스마트폰 과의존을 줄이는 게 핵심이다. 영국 시민단체 ‘스마트폰 없는 어린 시절(SFC)’과 교류하고 국내 제조사와도 논의하며 아이디어를 구체화했다. 김 의원은 교육부와 시도교육감들에게도 필요성을 설명하며 사회적 공론화를 추진하고 있다. 김 의원은 “학부모들이 가장 많이 하는 고민이 ‘스마트폰을 언제 사줘야 하느냐’는 것”이라며 “스마트폰이 디지털·게임·도박 중독 등으로 이어지는 등 사회적 폐해가 심각한데 지금까지 그 누구도 근본적인 해결책을 내놓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의 ‘공감’ 정치는 교육 분야에 머물지 않는다. 10여년 전 친한 친구의 발달장애 자녀와 하루를 함께 보내며 장애인 가족의 어려움을 가까이 지켜본 경험은 장애인 정책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2017년 장애 인식 개선을 위한 공익광고를 의무화하는 법안을 대표 발의했고, 지난 3월 장애인이 영화나 드라마에 ‘특별한 존재’가 아닌 ‘평범한 이웃’으로 등장하도록 독려하는 법안을 대표 발의했다. 김 의원은 “장애인 정책의 핵심은 비장애인의 인식 개선”이라며 “장애인이 행복한 나라가 결국 모두가 행복한 나라”라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이 경제 규모에 걸맞은 선진국이 되려면 장애인들이 가장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나라가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발달장애인을 위한 전용 치과와 수어 통역사 확대 배치 등 추가로 추진하고 싶은 정책 아이디어도 소개했다. 공감과 함께 김 의원이 자주 꺼낸 단어는 ‘효능감’이었다. 김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의 경기지사 시절 ‘하천·계곡 불법 시설물 정비 사업’을 언급하며 “효능감의 정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십 년간 해결하지 못했던 계곡을 정비했던 이 대통령의 결단처럼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며 “국회의원과 민주당 모두 정책으로 평가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런 문제의식은 최고위원 출마 공약에도 담겼다. 지난달 25일 민주당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한 김 의원은 의원 전원이 민생 현안을 하나씩 맡는 ‘1의원 1특위’를 대표 공약으로 내세웠다. 거창한 문제보다 국민이 일상에서 겪는 사소한 불편과 잘못된 관행을 법과 제도로 바꾸자는 취지다. 김 의원은 “서울시당위원장을 운영하면서 정당 최초로 권리당원협의체를 만들었다”며 “이를 16개 시도당에 다 설치해서 161개 특위에 대한 평가를 당원들이 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청년 민심 회복 태스크포스(TF), 청년참여예산제, 청년담론위원회 신설 등 3대 청년 공약도 제안했다. 그는 지난 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당의 수많은 정치인들이 선거 책임론을 말하고 원인을 분석하며 여러 탓을 들기는 했지만, 정작 상처받은 청년들을 향해 진심으로 사과한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며 고개 숙여 사과했다. 기성세대가 답을 정하기보다 청년들이 직접 의제를 만들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자는 것이 그의 구상이다. 계파색이 옅은 것으로 알려진 김 의원은 이번 최고위원 선거에서 자신의 강점으로 ‘통합’을 꼽았다. 그는 정청래 전 대표에 대해선 “당을 너무 작게 운용하고 폐쇄적이었다는 점에서 여당 대표로서는 아쉬웠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당을 작은 운동장이 아니라 큰 운동장처럼 넓게 쓰겠다”며 “미드필더 역할로 당대표가 잘못 갈 때는 할 말은 하되, 후배 정치인들을 보듬으며 토론 중심의 여당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민주당 원내부대표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간사, 윤리특별위원회 위원, 서울시당위원장, 교육위원장 등을 지냈다. ‘DJ 최측근’으로 불린 6선 김상현 전 민주당 의원의 아들이다.
  • 광진구, 건국대와 손잡고 청년 시선으로 지역 문제 푼다

    광진구, 건국대와 손잡고 청년 시선으로 지역 문제 푼다

    서울 광진구가 8월까지 건국대와 협력하여 서울 앵커(ANCHOR) 사업과 연계한 ‘2026년도 신규 관·학 협력 프로젝트’를 공동 운영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지난해 광진구와 건국대가 체결한 업무협약(MOU)을 바탕으로 총 4차례의 실무회의를 거쳐 마련됐다. 프로젝트는 ‘대학생 정책기획단’과 ‘건국대 리빙랩(Living Lab) 프로젝트’를 접목해 운영된다. 청년들이 직접 지역 현안을 분석해 정책을 제안하고, 주민과 학생이 삶의 현장에서 사회 문제의 해결책을 설계함으로써 청년 주도의 실질적인 구정 과제를 발굴한다는 목표다. 참여 인원은 총 31명으로 광진구 대학생 정책기획단 16명과 건국대 리빙랩(Living Lab) 프로젝트 학생 15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도시환경, 정책홍보, 청년 복지 분야 등 총 8개 팀으로 나뉘어 활동을 펼치게 된다. 7월에는 건국대의 우수한 인적 자원을 활용한 밀착형 역량 강화 교육과 전문가 멘토링이 집중 진행된다. 특히 청년들은 동서울터미널 일대, 광장동 체육부지, 화양초 폐교 부지 등 구의 주요 현안 사업지를 직접 둘러보며 실현 가능한 정책을 구상할 예정이다. 이어 8월에는 두 기관이 공동 주관하는 ‘정책 제안 경진대회’를 개최한다. 전문가 심사를 통해 선정된 우수 제안은 실제 구정에 적극 반영하고 성과가 우수한 팀에는 별도의 시상도 이뤄질 계획이다. 김경호 광진구청장은 “대학생들의 참신한 시선으로 광진구의 지역 현안을 함께 고민하는 뜻깊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대학과 지역사회가 상생하는 모범 사례가 되도록 청년들의 소중한 아이디어를 실제 구정에 적극 반영하고 필요한 지원을 이어가겠다”라고 말했다.
  • 김용범 “23일 李대통령 주재 부동산 대토론회…레버리지 ETF 시장 상황 보는 중”

    김용범 “23일 李대통령 주재 부동산 대토론회…레버리지 ETF 시장 상황 보는 중”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10일 “23일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참석하는 부동산 대토론회를 개최해 그동안 제시된 다양한 의견을 함께 논의하고 정책 방향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최근 문제가 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 대해서는 시장 상황을 살펴보고 보완하기로 했다. 김 실장은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14일부터 16일까지 국토교통부, 금융위원회, 재정경제부가 각각 공급, 금융, 세제를 주제로 공개 토론회를 열어 전문가와 국민 여러분의 의견을 듣겠다”고 말하며 23일에는 대토론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토론회에 참석하지 못하는 국민들의 의견도 폭넓게 듣겠다”며 “온라인 의견수렴 창구를 시간과 지역에 관계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의견을 제시할 수 있도록 하고 접수된 의견은 충분히 검토해 토론회 논의와 정책 검토 과정에 충실히 반영하겠다”고 했다. 김 실장은 부동산 세제 관련 개선책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보유세와 거래세 등 세제 전반에 대해서도 연구용역과 해외 사례 등을 토대로 합리적인 개선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제 개편 시점에 대해서는 “2026년도 세제 개편 시한이 있는데 늦어도 7월 말에서 8월 초여야 한다”고 했다. 부동산 공급 정책에 대해 김 실장은 “공급 계획은 차질 없이 추진하고 있으며 최근 동탄·기흥·구리 등에 대한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등과 같이 일부 지역의 과열 우려에 대해서는 필요한 시장 안정 조치를 병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서울 공급 대책에 대해 “주택공급에 대해서는 서울시의 중요성이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며 “서울시가 국토교통부가 제도적으로 법이나 도와줄 부분도 있어 상시 대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패닉 장세의 원인으로 꼽히는 레버리지 ETF에 대해 김 실장은 “재정경제부와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등 소위 F4가 참여하는 시장상황점검회의에서 살펴보고 있고 고민 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도입한 지 한 달 반 정도 지났기 때문에 운영 과정에서 새로 도입된 제도이니 시장에 어떤 영향이 있는지 F4가 면밀히 살펴볼 예정”이라며 “필요한 경우 처음 도입된 제도이니 보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로 선정된 광주 군공항과 관련해 내부 주한미군 기지 이전에 관해 김 실장은 “한미 협의가 이미 시작됐다”며 “일부 미군이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미군과 협의하는 건 당연한 이야기이고 시작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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