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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인석보 권4·15 발견/한글연구에 큰도움될듯

    한글창제 당시의 우리말 연구에 귀중한 자료인 ‘월인석보’ 권4 중간본과 권15 초간본이 발견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고미술품 수집가 김병구(49·대구 가야기독병원 내과부장)씨와 서울 성암고문서박물관장 조병순씨(76·서지학회회장)는 15일 각각 월인석보 권4 중간본과 권15 초간본을 공개했다.이날 공개된 월인석보 권4는 전체 68장중 2장을 빼고는 모두 완전한 상태며 권15는 제50장부터 71장 앞면까지,77장부터 84장까지만 남아있다.두 사람은 모두 월인석보를 지난해 서울 인사동 고서점에서 구입한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대 이현희 교수(국문과)는 “그동안 기록으로만 전해지던 월인석보의 권4와 권15를 실물로 확인하게 된 것은 우리 국문학사적으로 큰 의미를 지닌다”고 말했다.
  • 서울대,학생회장 석방 탄원/학생처장 명의

    ◎“비폭력 공약·내부개혁 주도” 서울대는 7일 한총련의 개혁을 주도하다가 지난달 28일 불법시위 혐의로 구속된 이석형 총학생회장(26·고고미술사 4년)을 석방해 줄 것을 요청하는 박성현 학생처장 명의의 탄원서를 지난 3일 검찰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서울대는 탄원서에서 “지난해 총학생회 선거에서 ‘비폭력’을 공약으로 내세워 당선된 이씨가 한총련사태 이후 내부개혁을 주도한 점을 고려해 건전한 학생운동 육성 차원에서 조속한 석방 검토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 진귀한 해외환수문화재 한눈에/은석전시관서 명품전

    해외로 유출됐다 돌아온 미공개 환수문화재를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대규모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서울 종로구 연지동 은석빌딩 동관 12층에 문을 연 은석고미술전시관(274­3151)이 개관기념전으로 지난 26일부터 7월7일까지 마련하는 「해외환수문화재 명품전」.설립자인 신기한씨가 수집한 도자기 120점이 선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의 특징은 무엇보다도 해외에 떠돌던 우리 명품 문화재를 다시 한국에 들여와 일반인들에게 공개한다는 점.한국고미술협회장을 역임한 신씨가 지난 5년동안 애써 일본 중국 미국 유럽 등지에서 수집한 도자기들을 보여주는 것으로 이처럼 환수 도자기만을 대규모로 보여주는 전시가 열리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 고미술품 2,836점 전시/공평아트센터 27일까지

    ◎전시품 일부 특별경매/「중국 근대회화전」도 열어/새달 1일까지 간송미술관 초여름 고미술과 중극 근대회화 대작들을 감상할 수 있는 대규모 전시회가 나란히 열려 화제다. 한국고미술협회가 서울 공평아트센터 전관(733­9512)에서 열고 있는 「97한국고미술대전」(27일까지)과 간송미술관(762­0442)이 마련하고 있는 「중국근대회화전」(6월1일까지).고미술대전이 고미술협회 차원에서 열어온 고미술전중 최대규모라면 중국근대회화전은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중국 근대 대가들만을 소개하는 보기드문 전시들이다. 고미술대전에는 도자기 1천25점,토기 367점,철물 69점,서화·전적 237점,목기 509점,민속품 629점 등 무려 2천836점이 출품돼 있다.지난해 일본에서 들여온 삼국시대 삼존불 형식의 「금동여래입상」을 비롯해 고려시대 「청자음각모란절지문매병」,조선전기의 「백자철화운용문호」,고종황제의 49세떼 모습을 그린 「어진」,대원군의 「석란10곡병」 등이 모두 귀한 것들이다. 고미술대전의 특징은 전시품중 1백만원 이상 품목에 대해 감정보증서가 무료로 발급되며 전시 마지막 3일간 특별경매가 실시된다는 점.특별경매에서는 각 경매품에 대해 최저 입찰가가 기록된 채 전시되는데 입찰자들은 자신이 원하는 경매품에 대해 입찰가를 기록한 접수증을 정해진 시한내에 접수처에 제출,이 접수된 입찰 경매가가운데 마지막날 최고 입찰자를 일괄발표하는 형식으로 진행한다는 것이다. 고미술협회측은 이번 경매방식과 관련,『입찰자들이 값을 부르는 기존 방식에 비해 경매물품의 이동이 적어 안전하고 입찰자들이 입찰 이전에 경매품의 가격을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구입자의 비밀도 보장되는 만큼 좋은 반응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귀중한 고미술품을 많이 소장하고 있는 간송미술관의 「중국근대회화전」은 1800년대 이후 20세기초까지 우리 서화에 큰 영향을 미쳤던 대가 70여명을 엄선해 보여주는 자리.고증학과 금석학을 개척한 추사 김정희를 비롯해 역관으로 중국을 13차례나 왕래한 이상적(1803∼1865),추사의 말년 제자인 김병선(1830∼1891)과 역시 추사의 제자이면서 상해로망명해 그곳 사람들과 사귀던 민영익(1860∼1914) 등 세사람이 각각 수집해 전해오다 간송미술관으로 옮겨진 중국 작가의 작품들중 당대에 완성된 것들만 추려 보여주는 자리다.
  • 나는 공부하러 박물관 간다/이원복(화제의 책)

    ◎「전통문화의 아름다움」주제 글모음 우리 전통문화의 아름다움을 주제로 한 글모음집.한국미술과 전통문화재에 대한 정통비평의 성격을 띠면서도 대중적으로 쉽게 읽힐수 있도록 풀어썼다.한국 고미술품들에 담긴 독특한 아름다움을 함축적인 한 단어로 표현하고 있는 점이 흥미롭다.예를 들어 「청자상감운학문대접」에서는 그윽함을,「녹유귀면와」에서는 익살을,「백자달항아리」에서는 너그러움을,「청자오리형연적」에서는 깨끗함을 미의 주제어로 끄집어 낸다. 『극치의 아름다움이 내는 소리는 고요다.청자상감운학문대접은 고요함에 깃든 그윽한 아름다움 그 자체이다』 지은이는 한민족이라면 누구나 우리 고미술품의 위대함에 경탄하지만 정작 그 아름다움의 본질에 대해 물으면 입을 다물게되는 우리의 현실을 안타까워한다.효형출판 1만원.
  • 범청학련 서울대집회 무산/경찰 봉쇄로

    ◎연대로 옮겨 시위… 신촌 교통체증 한국대학 총학생회연합(한총련)이 28일 서울대에서 강행하려던 조국통일 범민족 청년학생연합(범청학련)의 「반미투쟁선포식」이 경찰의 원천봉쇄와 서울대 총학생회의 비협조로 무산됐다. 비주류 학생운동권인 「21세기 진보학생연합」 주도의 서울대 총학생회(회장 이석형·26·고고미술사4)는 『북한과 연대하는 범청학련의 통일운동 방식과 한반도 분단 상황 인식에 문제가 있다』는 이유로 집회 개최에 처음부터 반대했다. 한총련은 이에 따라 집회 장소를 한양대로 바꿨다가 여의치 않자 이날 하오 7시15분쯤 연세대 학생회관 앞에서 집회를 가졌다. 집회에 참석한 학생 500여명은 경찰병력 1만7천여명이 교내에 진입,최루탄을 쏘며 강제로 해산시키려 하자 연세대 안팎에서 화염병 50여개와 돌을 던지며 2시간여동안 격렬하게 시위를 했다. 이 때문에 신촌 일대 교통이 막혀 퇴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 고미술협회 감정업무 자정운동/최신 첨단장비 도입 감정평가 과학화

    ◎감정위원 등 새로 구성,신뢰회복 주력 최근 김종춘 신임회장을 영입한 한국고미술협회가 감정기구를 개편하고 감정방법을 과학화하는 등 본격적인 감정업무 자정운동에 나섰다. 고미술협회는 그동안 감정절차의 허술함과 주먹구구식 감정평가에서 고미술계의 불신을 초래했다고 자체평가,감정기구의 대대적인 개편을 마무리짓고 첨단 감정장비 도입을 추진중이다.우선 신중한 감정을 위해 기존 감정위원 외에 새로 자문위원을 위촉한게 두드러진 특징.협회 전문가중 각 분야별로 7명씩 모두 60명의 감정위원을 새로 선정하는 한편 문화재 전문위원과 학계 전문가 등 27명을 감정자문위원으로 위촉했는데 자문위원들을 매 감정때마다 반드시 참여시켜 정확성을 높인다는 것이다.정밀감정 등 감정의 질을 높이기 위해 고미술 감정에 필요한 액정화면과 초정밀 대형현미경,탄소성분을 채취해 분석할 수 있는 장비도 보강할 예정.이와함께 가짜 감정서가 나도는 등 협회 감정과 관련한 시비와 잡음이 잇따르고 있는 점을 고려해 협회가 감정한 고미술품을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한 뒤 모두 전산입력하고 위조를 방지할 수 있도록 협회에서만 식별할 수 있는 감정서를 발행,협회가 발행한 감정서에 대해서는 무한 책임을 진다는 방침이다. 협회의 이같은 감정업무 강화 움직임은 지난해 가짜 총통사건과 경기도 박물관 가짜 유물시비 등 고미술품 위작으로 인한 고미술계의 불신과 실추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자구책으로 보인다.협회는 이에따라 앞으로 전회원이 불법문화재 추방운동 위작거래방지 등 자정운동을 벌여나간다는 계획이다.김종춘회장은 『고미술품 위작에 대해서는 그 출처를 끝까지 밝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법적인 조치를 취하면서 고미술품 위작과 불법문화재 유통을 철저하게 뿌리뽑을 것』임을 강조했다.
  • 삼국시대 철제갑옷 도굴/고미술상 등 3명 구속

    서울지검 북부지청 형사5부 박성재검사는 15일 황충옥씨(41·대구시 달성군 화원읍 본리동 440)와 임상성씨(55·서울 서대문구 천연동 산4) 등 3명을 문화재보호법 위반혐의로 구속기소했다. 황씨는 지난해 6월 대구시 달성군 화원읍 구라리 화원유원지 부근 야산의 삼국시대 고분군에서 철제갑옷을 도굴,이를 중간상 김동식씨(수배)에게 3백만원을 받고 판 혐의를 받고 있다.
  • 총학출범식 대학축제로/투쟁선포식뒤 가두진출 탈피…다양한 공연행사

    ◎연세대 “새 대학문화 출발”… 서울대도 학내행사로 대학의 총학생회 출범식이 크게 달라지고 있다. 매년 이맘쯤이면 「투쟁선포식」을 가진뒤 정문으로 나가 경찰과 맞서던 구태를 벗고 문화제 형식으로 치러지고 있다. 3일 하오 3시 연세대 민주광장에서 열린 총학생회 출범식이 이를 단편적으로 보여줬다.학생 500여명이 참가한 행사는 록 그룹 초청공연,거리 캠페인,야외영화제 등의 다채로운 행사가 1∼3부로 나뉘어 펼쳐져 축제를 방불케 했다. 록 그룹 「시나위」의 공연에 이은 1부에서는 한동수 총학생회장(26·법학 4년)을 비롯한 회장단과 「시나위」가 참가한 대학문화 토론회가 열렸다.「신촌문화의 현모습과 앞으로 나가야할 방향」이라는 주제로 도시문화연구소 지승용 소장(40)의 초청강연도 있었다.과격한 투쟁구호는 찾아볼 수 없었다. 이어 학생들은 신촌 일대를 「제2의 대학로」로 지정해 줄 것을 촉구하며 신촌사거리까지 가두행진을 펼쳤다.이들은 『연극무대 하나 들어설 수 없는,서점의 책보다는 시원한 맥주 한잔이 더 마음을 끄는현재의 신촌은 진정한 대학가의 모습이 아니다』면서 신촌을 「대학문화의 메카」로 탈바꿈시키는데 동참해 줄 것을 시민들에게 호소했다.대학로 지정 촉구 서명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총학생회장 한군은 『이번 출범식은 올바른 대학문화의 시작을 알리는 의미가 있다』면서 『투쟁 일변도인 정치집회 성격에서 벗어나 학생 모두가 참여하는 축제형태의 문화제로 변화시키고 싶었다』고 말했다. 총학생회는 앞으로도 매주 목요일에 재즈,풍물,클래식 등의 문화공연을 정기적으로 갖기로 했다. 서울대 총학생회(회장 이석형·고고미술사학 3년)도 하오 4시쯤 아크로폴리스 광장에서 학생 1천여명이 모인 가운데 「참여,자치,연대를 향한 열린 행동」이라는 주제로 출범식을 가졌다.하지만 「정권 타도」 「민중 해방」 등 과거에 자주 등장했던 과격한 구호는 찾아볼 수 없었다. 학생들은 2시간여에 걸친 행사에서 등록금 인상문제와 학내 정책결정 등 대학개혁에 초점을 맞췄다. 고용수군(23·원자핵공학 4)은 『한보사건 등 각종 비리과 관련,현정부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보다는 사회 전반적인 부정부패를 민주화를 통해 몰아내자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10일 출범식을 갖는 경희대 총학생회는 음대생으로 이루어진 오케스트라를 초청해 음악회를,한국외국어대는 출범식인 16일에 「시나위」공연을 가질 예정이다.
  • 조선시대 탱화 6억에 낙찰/명종때 궁중화가 작품… 소더비경매서

    조선시대의 불화인 「사회탱」이 18일 낮(현지시간) 뉴욕 소더비 경매장에서 71만7천500달러(수수료 포함·6억3천1백40만원)에 팔렸다. 한국 고미술품 경매가 올들어 처음으로 실시된 이날 소더비경매장에서 최고가로 팔린 이 작품은 명종시대인 1562년 익명의 궁중화가가 당시 세도가였던 풍산정의 부인 이씨로부터 가족의 안녕과 복을 비는 뜻의 그림 부탁을 받고 그려준 탱화이다. 당초 강원도 상원사에 봉안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 이 탱화는 가로 74㎝,세로 90.5㎝ 크기로 네 모서리에 각각 부처가 그려진 특이한 불화로 경매인들로부터 가장 많은 관심을 끌었다.이날 경매가는 예정가 20만∼25만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 TV 진품명품 쇼에 바란다/조유전 국립민속박물관장(굄돌)

    KBS-2TV가 인기리에 방송하는 「진품명품」이란 프로그램에 문제점이 많다고 해서 한국고고학회가 방송 중단을 요청하는 사태가 일어나 조용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TV프로그램에 대해 사회단체도 아니고 학술단체인 고고학회에서 방송중단을 요청한 것은 방송사가 문을 연 이래 처음 있는 일로 그 귀추가 주목된다.필자도 기회가 있을때 시청하기도 하지만 역시 끝까지 보기를 포기하곤 한다.그것은 마음에 걸리는 대목이 있어서이다.한마디로 값매김 때문이다.아무리 그 프로그램의 목적이 시청자나,물건을 가지고 나온 사람에게 가격을 매겨줌으로써 재미를 충족시키는 데 있다고는 하지만 문화유산을 공개리에 몇사람이 가격을 매기는 방식에는 문제가 있다. 이 프로그램의 장점은 아무리 보잘 것 없어 보이는 물건일지라도,그것에 선조들의 손때가 묻어 있으면 가치를 지닌다는 생각을 심어주고 함부로 천시하지 않는 마음가짐을 갖게 해준 것이리라.이는 매우 긍정적인 측면이다. 그러나 문화유산의 값매김은 고미술전문상에서 거래가 이루어질 때나 가능한일인데도 마치 모든 유산에 고정된 값이 있는 것처럼 시청자에게 비춰지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이러한 행위는 만사를 돈으로 환산하는 황금만능주의 사고를 부지불식간에 시청자에게 심어줄 소지가 많다. 가정에 있는 조상의 유품이나 고미술품의 가치는 값에 있는 것이 아니라 집안의 전통과 역사적인 안목,그리고 문화사랑에 있음을 알려주고 긍지를 심어주는,그런 프로그램이 이제 개발되었으면 한다.더구나 이 프로그램이 보도에서와 같이 일본 것을 모방했다면 자존심 상하는 일이 아닐수 없다.모방이 아닌 새롭고 독창적인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생명력을 갖출 것이고,나아가 시청자들에게 더욱 사랑받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 화랑­고미술협 신임회장의 포부

    ◎노­“미술품 담보 은행대출제도 적극 실현”/전­“유통질서 확립·미술감정 공신력 제고” 최근 선출된 한국화랑협회 노승진 회장(48)과 한국고미술협회 김종춘 회장(50)은 올해 미술계가 어려운 실정을 감안,회원 상호간의 신뢰와 단합을 한 목소리로 강조했다.두 회장은 특히 미술시장 개방에 대한 대응방침이 시급하다고 보고 과학적이고 현대적인 미술품 감정 등의 공동노력을 벌이는 한편 신뢰회복을 위한 회원들의 의견개진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다짐했다. 노승진 제10대 한국화랑협회회장은 지난해 서울국제미술제(SIAF) 추진과정에서 빚어진 잡음 등을 의식한 듯 『협회가 일부 화랑에 의해 주도돼 적지않은 회원이 소외돼온 게 사실』이라며 『모든 회원의 적극적인 참여 분위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노회장은 『미술시장 개방을 맞아 미술계의 환경이 어렵다』고 강조,『개혁을 바라는 회원들의 의견수렴을 통해 화랑협회의 발전적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노회장은 특히 『미술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의욕적이고 유능한 회원으로 이사진을구성하는 등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라며 ▲미술품을 담보로 한 은행대출제 실현과 ▲경매제 정착 등을 청사진으로 제시했다.특히 미술품 담보와 경매제의 실현을 위해 공신력있는 감정을 중시,협회내 감정기구를 개선하는 한편 한국고미술협회 한국미술협회 등과 연계해 내년으로 다가온 미술품 양도차익에 대한 종합소득세 부과방침의 철회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국고미술협회 제18대 회장으로 선출된 김종춘 다보성고미술전시관 대표는 단독 출마해 무투표 당선된 신임.김회장은 『고미술계의 불황에는 거래자체가 막힌데 큰 원인이 있지만 회원 상호간의 불신도 적지않은 요인』이라면서 고미술품과 고미술계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 회복을 위해 회원들간의 인화와 단결에 힘쓰겠다고 말했다.김회장은 『유통질서의 확립을 위해 무엇보다 고미술 감정의 공신력이 중요하다』고 보고 감정의 질을 높이는데 최선을 다하는 한편 ▲고미술품의 반출을 제한하는 문화재보호법과 ▲해외문화재 환수의 장애요인인 미술품 양도차익에 대한 종합소득세부과 방침 등이 현실 여건에 맞도록 개정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 권영필 고대교수,「실크로드 미술」내

    ◎한국미술 “실크로드 미술의 연장선에”/비한족의 미술로서 「중국변방」 평가에 반기/“더이상 헬레니즘·인도문화의 낙수아니다” 중국의 한나라와 고대 로마를 잇던 동서교역로 실크로드.독일의 지리학자 리히트호펜이 1887년 처음 명명한 실크로드는 기원전 2세기에 처음 열린 이래 동서교류의 중심지 역할을 다했다.동아시아에서 불교가 쇠퇴하는 것과 때를 같이해 실크로드는 한때 막을 내리다시피 했지만,19세기 후반 열강의 세력각축장으로 중앙아시아가 각광받으면서 이 비단길은 다시금 역사의 중심무대에 등장했다.「소박주의 미학」을 구현하고 있는 실크로드 문화,그중에서도 특히 미술은 역사의 집중적인 조명을 받아왔다.최근 고고미술사학자 권영필 고려대 교수(56)가 20여년간의 연구끝에 펴낸 「실크로드 미술」(열화당)은 실크로드 미술 전반에 관한 국내외 연구성과를 망라한 노작으로 관심을 모은다. 이 책은 특히 「중앙아시아에서 한국까지」라는 부제가 암시하듯 실크로드 미술문화가 한국에까지 이르는 경로를 밝히고자 했다는 점에서 다른 책들과 차별성을 지닌다.서구학자들은 실크로드의 기점이 중국의 장안­현재의 서안­이라는 역사적 사실에 집착한 나머지 실크로드 문화의 동쪽으로의 확산을 더이상 고려하지 않는다.그러나 권교수는 옛 로마시대의 유리잔 등이 경주고분에서 출토되고 있는 사실을 감안할 때 『실크로드 지도는 경주까지 연장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나아가 신라의 왕들은 국제교류를 통해 실크로드 미술품을 수집했을 뿐 아니라 그것들을 재생산해 실크로드 문화에 대한 그들의 취향을 직접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고 밝힌다.『그들은 어쩌면 이러한 미술품을 「수집」한 것이 아니라,그것을 「담지」하고 북방에서 내려왔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견해도 보인다. 권교수는 또 실크로드 미술은 「중국의 변방미술」이 아니라 「비한족 미술」이라고 강조한다.지금까지 나온 실크로드 관련서는 문화패권주의적 미학관을 견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실크로드 미술을 서방의 헬레니즘문화나 인도문화,중국문화 등이 흘려놓은 낙수정도로 인식하는 오류를 범했다는 것이다.이 책에는 「위지을승 화법의 근원과 확산」「한국불화에 나타난 산수요소의 원류와 그 발달」「고구려벽화의 복희여와도」「한국의 전통미술,그 내방성과 외방성」 등 13편의 논문과 250여점에 달하는 컬러·흑백 도판이 함께 실렸다.
  • 조선시대 유명인사 200여명 인장모음집/「한국고인대관」편찬 착수

    ◎다산 실인 120과 등 2만여과 수록/이원기씨 20여년 수집… 사과가치 커 서울 인사동에서 고미술 수집가로 널리 알려진 이원기씨가 추사와 다산 등 조선시대 명인들의 인장을 집대성한 인보인 「한국고인대관」편찬작업에 착수해 화제가 되고 있다. 지금까지 국내에선 「한국회화대감」 「서화인명사서」 등 회화와 미술분야의 인명·작품사전들이 나와있으나 인장을 집대성한 이같은 도록을 낸 적은 없었다.특히 이씨는 이 인보편찬 말고도 인장박물관인 「한국고인사료관」을 만든다는 숙원을 갖고있는 만큼 이 인보편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씨는 지난 20여년간 인장을 수집해와 인사동에선 인장에 관한한 탁월한 전문가로 인식될만큼 이 분야에 정성을 쏟아온 인물.고서화 수집을 하던 지난 1971년부터 인장에 대한 애착을 가져 인장을 볼 때마다 주저없이 구입했다.특히 지난 85년 원주의 한 상인이 다산의 인장 2과에 대해 감정을 의뢰해 온 때부터 다산의 자취를 직접 추적,다산의 인장만 해도 120과를 모았다. 이씨는 그동안 벌여온 인장 수집작업을 일단 마무리짓고 그간 모아온 실인과 도장 인쇄본인 인존 2만종을 집대성해 도록으로 만들 계획이다.이를 위해 우선 자신이 소장하고 있는 도장과 인존에 대한 검증차원에서 문화재위원과 전문위원에게 감정을 받은뒤 본격적으로 편찬작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일본의 경우 50여년전인 1943년 역대 유명인사들의 인장과 인존 1만5천방을 모아 인보를 냈을만큼 인보가 발달했으나 우리는 1968년 국회도서관에서 유명 서화작가의 인장 1천200종으로 펴낸 근역인수를 빼놓곤 한번도 정리된 것이 없다.이 근역인수도 실제 인장의 내용과 크게 다른게 많아 학계에선 인보 정리의 필요성이 적지않게 대두돼왔다.특히 인보는 고서화의 낙관과 비교해 진위여부를 가릴 수 있는 기초자료가 된다는 점에서 사료적인 가치가 큰 것으로 지적돼왔다. 이씨가 소장하고 있는 인장은 다산 정약용의 실인 120과등 실제인장 600여과를 포함,실인·인존 등 모두 2만여과.다산의 자취를 따라 정읍 김제 청주 광주 등에서 모은 다산 인장말고도 추사 김정희,초이선사,허소치 등 조선시대명인 50명의 실인 등 200여명의 인장이 들어있다. 이씨는 『인장은 옛 선인들의 인격과 성품을 알 수 있는 좋은 사료가 될 뿐 아니라 도장을 장식하는 형태도 다양해 조형미술 차원에서도 연구할 가치가 많은 훌륭한 문화유산』이라면서 『소장 인장에 대한 철저한 검증을 거쳐 일반인들에게 널리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 16C중반∼1970년 붓과 묵의 대가전/오늘 인사동 대림화랑서

    ◎이정의 「대나무」∼서동균의 「매화」 등 120점 조선시대 3대화가로 꼽히는 16세기 묵죽화가 탄은 이정(1541∼1622)의 대나무그림부터 지난 78년 타계한 국전 초대작가 죽농 서동균(1902∼1978)의 매화그림까지.서울 인사동의 대림화랑(733­3738)이 17∼29일에 여는 「고금명현유묵전」은 이같이 16세기 중반부터 지난 70년대 중반까지 400여년간 80명 명현의 글씨와 사군자·문인화 120점을 전시한다. 문화유산의 해에 걸맞는 이 전시는 그야말로 붓과 묵의 대가전.1500년대의 이항복·서경우·백광훈·채유후·정광성을 비롯해 1600년대의 유덕장·이하곤·홍명일·김진상·이덕흠·심정주,1700년대의 심사정·강세황·채제공·조희룡·신위·김정희·임희지·홍직필·이영익이 들어 있다.또 1800년대 인물로는 정인보·경봉·김윤식·김성근·윤용구·최익현·김돈희·이남식·서병오·김규진·양기훈·박영효·김태석·이하응·김옥균·유길준·조소앙·오세창·고희동·이완용·이준용,1900년대엔 이응로·손재형·서동균까지 망라돼 있다. 이 자리에는 애국지사와 매국노의 글씨체도 한자리에서 선보이며 나라가 망한 뒤 총독부가 있는 곳을 등지고 살면서 큰 갓을 눌러쓰고 다닌 우국과 울분의 심정이 잘 담긴 석촌 윤용구의 글씨와 그림이 이채롭다. 한편 대림화랑측은 고미술전시로선 드물게 전시도록에 전시품가격을 일일이 명기,관람객에게 공식적인 가격을 제시하고 있다.
  • 일제,한국인 학대 그림책 발견/가야하라 하쿠노 1924년작

    ◎남녀 손묶은채 추궁·죽창 찔려 쓰러지고…/관동 대지진때 자경대 만행 입증 희귀자료 【도쿄 연합】 1923년9월 관동 대지진이 일어난 뒤 일본인들이 조선사람을 학대하는 모습을 적나라하게 담은 그림책이 발견돼 역사적 자료로서 주목되고 있다. 이 그림책은 일본화가 가야하라 하쿠도(본명 다케오·1896∼1951)가 관동대지진이 일어난 이듬해인 1924년3월 그린 폭 45cm,길이 12m의 것으로 흰 저고리를 입은 조선인 남녀가 뒤로 손이 묶인 채 칼을 든 경찰과 자경단원에게 조사를 받는모습 등이 들어있다. 특히 노동운동가와 무정부주의자로 보이는 사람들이 연행돼 많은 자경단원들로부터 대창에 찔려 쓰러져 있는 처참한 광경도 그대로 그려 대지진 후 조선사람들이 받은 고통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그림책은 오사카에서 고미술상을 경영하는 다다 도시카쓰씨가 작년 11월 입수한 것으로 관동 대지진 후 도쿄의 초등학교 수업풍경과 밥을 짓는 민중의 모습도 그려져 있다. 관동 대지진 당시 조선인 학살에 관해 연구하고 있는 강덕상 교수(자하현입대)는 『경찰관이 조선인을 연행하는 장면을 찍은 사진은 있으나 그림책은 처음』이라며 『조선인 희생을 보여주는 자료가 적은 가운데 나온 이번 그림책은 그동안 무시되어온 역사를 증명하는 귀중한 자료』라고 말했다.
  • “문화유산 훼손은 「역사파괴」 행위”/문화재 관련 전문가 정담

    ◎무분별한 발굴로 매장문화재 손상 안타까워/소중함 알리는것부터 시작… 알고 찾고 가꾸자 □참석자 ·한병삼 문화유산의해 조직위 집행위원장 ·임효재 서울대 고곡미술사학과 교수 ·조유전 국립민속박물관장 97년은 정부가 정한 「문화유산의 해」.연극 책 미술 국악 문학의 해에 이어 정해진 문화유산의 해를 맞아 올해에는 문화유산을 보존·전승하려는 각계의 움직임이 어느 때보다 활발할 전망이다.문화유산의 해 조직위원회는 우리의 문화유산을 알고 찾고 가꾸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전개,문화유산에 대한 인식을 범국민적으로 확산시킨다는 계획이며 민간단체들의 문화보존 노력도 한층 가시화할 것으로 보인다.조상의 얼이 담긴 살아있는 역사이자 민족의 정체성을 확인할 수 있는 귀중한 근거가 되는 문화유산.서울신문은 문화유산의 해를 맞아 우리 문화유산을 어떻게 가꾸고 발전적으로 계승시켜나갈 것인가를 모색하는 신년정담을 마련했다.한병삼 문화유산의 해 조직위원회 집행위원장,임효재 서울대 고고미술사학과 교수,조유전 국립민속박물관장이 자리를 함께 했다. ▲한위원장=정부가 올해를 특별히 문화유산의 해로 정한 것은 만시지탄의 느낌은 있지만 반가운 일입니다.그동안 우리는 개발논리에 밀려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전승하는 일에 적극적이지 못했습니다.국민의 문화유산 의식이랄까 문화재감각은 우려할만한 수준이에요.지난해 터져나온 가짜 거북선총통사건은 그 단적인 예라 할 수 있습니다.우리 문화유산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일깨우는데 문화유산의 해 지정의 1차적인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임교수=우리 사회가 그동안 정치우선주의에 경도돼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계승하는 일에 상대적으로 소홀했던게 사실입니다.올해를 문화유산의 해로 지정한 것은 문화가 더이상 문화외적인 것에 좌우되거나 뒷방신세로 떨어져서는 안된다는 상징성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평가됩니다. ○행사의 내실이 중요 ▲조관장=민족문화의 창달없이는 지구촌시대 총체적인 경쟁력을 지닌 국가로 성장할 수 없습니다.다가오는 21세기를 주도할 수 있는 것은 문화,그중에서도 특히 전통 문화유산이라고 생각해요. ▲한위원장=문화유산의 해를 맞아 특히 안타까운 것은 우리 문화재가 「건설논리」에 압도당해 무차별 훼손되고 있다는 것입니다.이를 막기 위해서는 우선 현재의 환경영향평가제의 한 항목으로 들어가 있는 문화재 평가부분을 독립시켜 전문화할 필요가 있습니다.또 토지공사 같은 기관에 공신력있는 「매장문화재연구센터」(가칭) 등 자체 발굴팀을 두는 것도 문화재보존과 예산절감 차원에서 긍정적으로 검토할만 합니다.최소한 불도저 굉음을 들으면서 문화재를 발굴하는 해프닝은 더 이상 없어야죠. ▲조관장=문화유산의 개념을 살펴보는 것도 뜻있는 일이라 여겨집니다.국보·보물 등의 문화유산은 요컨대 문헌으로 기록되지 않은 「겨레의 발자취로서의 역사」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때문에 문화유산을 훼손하는 행위는 곧 역사를 파괴하는 것에 다름 아닙니다. ▲한위원장=저는 개인적으로 보물이란 명칭에 거부감을 갖고 있습니다.왠지 골동같은 냄새가 나거던요.아울러 우리의 국보심의도 보다 신중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예컨대 회화작품을 국보로 올릴때 미술관계자들만의 의견에 의존해서는 안된다는 얘기입니다.관계전문가들이 폭넓게 참여해 만장일치로 결정하는 일본 국보심의위원회의 경우를 참고로 삼을만 합니다. ▲임교수=보물 가운데 명실공히 세계적인 대표성을 지닌 것을 국보라고 지칭할때,그 선정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미국에서는 물건 자체에 국보라는 말은 쓰지않아요.대신 국가기념물(National Monument)이라는 말을 주로 사용합니다. ▲한위원장=문화유산의 해를 의미있는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구호만의 행사에 그치지 않도록 내실을 다지는게 중요합니다.잡화점식으로 이것저것 사업을 벌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봅니다.우리 문화재를 제대로 알리는 작업부터 이뤄져야죠.우리의 피상적인 문화재교육은 그런 점에서 재검토돼야 합니다.한때 시행되다가 유명무실해진 「문화재 명예관리인」제도를 새롭게 부활시키는 것은 어떨까요. ▲임교수=우리도 이제 선진외국처럼 박물관을 핵심적인 사회교육기관으로 활용해야 합니다.미국의 박물관은 교육부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요.박물관을 각급학교의 커리큘럼과 연계해 문화의 산 교육장(장)으로 이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위원장=멕시코인들이 세계에 자랑하는 국립인류학박물관을 보세요.멕시코 정부는 박물관 설립당시 노른자위땅을 골라 페드로 라밀레스 바스케스라는 한 천재 건축가로 하여금 재량껏 설계토록 했습니다.그만큼 문화에 대한 인식이 확고했던 거죠.그런 마음자세가 내면화될 때 우리의 문화도 제자리를 찾아 바로 서게 될 것입니다.우리 문화유산을 온전히 보존하고 가꿔나가기 위해서는 문화관련 제도와 법령을 개선하는 등 보다 획기적인 조치가 있어야 합니다.신라 천년고도 경주를 가보면 마치 대단위 아파트단지가 들어선 분당 신도시에 와있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고도(고도)풍치법」같은 것이라도 있어 엄격히 적용했다면 그렇게 일그러진 모습은 안됐을 것입니다.일본 교토(경도)는 시 전체가 유네스코에 등록돼 있습니다.또 이탈리아는 로마시와 별개의 신도시를 마련해 개발수요를 충족시키고 있어요.이러한 사실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합니다.문화를 무엇보다 소중히 생각하는 발상의 대전환이 있어야 합니다. ○발상의 대전환 시급 ▲임교수=되돌아보건대 암사동 신석기 유적발굴과 그 이후의 시행착오를 반복해서는 안됩니다.자신의 동네에 유적이 있기 때문에 대대손손 유·무형의 혜택을 입는다는 말이 나올 정도가 되어야 합니다.개발이익을 포기하는 대신 인근에 상권이 형성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등의 반대급부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죠. ▲조관장=무분별한 발굴과 비전문적인 처리로 손상되는 매장문화재들을 보면 안타까울 뿐입니다.우리 문화유산의 훼손을 막기 위해서는 새로운 차원의 신도시 정책이 마련돼야 합니다. ▲임교수=전국에 흩어져 있는 유·무형의 문화재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문화재관리국을 외청으로 승격시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전문인력 특히 기술인력이 크게 부족한 실정입니다.일본 다카마쓰(고송)고분엔 1년 내내 전문가가 주재하다시피하고 있습니다.보존상태를 일상적으로 점검하기 위해서지요.이에 비해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의 문화재로 지정된 불국사 석굴암의 관리실태는 어떻습니까.로마의 문화재센터처럼 고도의 전문 기술인력을 체계적으로 육성하는 일이 긴요합니다. ▲한위원장=문화재관리국을 청으로 승격시키는 것이 문화재관리국의 숙원이긴 하지만 그것만이 능사는 아닙니다.중요한 것은 기구의 몸체를 키우는 것이 아니라 전문성을 강화하는 것입니다. ○개발논리 이제 그만 ▲조관장=전문인력의 확보는 시급한 과제임에 틀림없습니다.「작은 정부」의 기치와는 어울리지 않을지 모르지만 박물관 등에 큐레이터나 보조큐레이터 양성과정을 둬 자격취득후 임의봉사토록 하는 방안도 검토해볼만 합니다. ▲한위원장=외국의 경우 특정목적을 위해 설정된 해에는 제도의 미비점을 개선하거나 발전기금을 마련하는 등 근본문제를 해결하는데 행사의 초점을 맞추는게 통례입니다.올해는 「문화유산 알고 찾고 가꾸기」를 위해 마련한 연중계획이 정부의 지속적인 예산사업으로 정착되는 출발점이 되어야 합니다. ▲임교수=문화유산의 해의 본질이 일과성·전시용 행사로 변질되지 않도록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해외에 나가있는 6만여점에 이르는 우리 문화재를 어떻게 할 것인가하는 문제도 한번 따져볼만 합니다. ▲조관장=해외에 흩어져있는 우리 문화재는 우리가 되찾아 오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외국 박물관의 한국관 등에 수용될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해 주는 것도 차선책으로 적극 고려해야 합니다. ▲한위원장=동감입니다.『모자라는 것이 있으면 우리가 줘서라도 해외 박물관 등에 우리 방을 만들자』고 했던 고 김원용 박사의 말이 생각나는군요.또 한가지 강조하고 싶은 것은 국제화·세계화 시대를 맞아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감성적으로 알리는데만 힘을 쏟기 보다는 독창성을 평가받는데 눈을 돌려야 한다는 점입니다. ▲조관장=그렇습니다.우리의 문화유산인 한글의 독특한 표현법과 원리에 외국인들이 얼마나 진지한 호기심을 보이는가만 봐도 문화의 세계성은 바로 독창적인데서 나온다는 사실을 알 수 있죠. ▲한위원장=우리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계승하는 작업이 정부차원의 관심만으로는 제대로이뤄질수 없습니다.국민 모두가 우리 문화의 소중함을 자각하고 지켜나갈때 올해 문화유산의 해는 소담한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입니다.
  • 문화유산의 해 조직위 주요사업

    ◎역사·예술적 가치 중요성 홍보에 역점/발굴 강좌·교육용 도시 발간·각종 현장행사 풍성/문화유적 순례 코스개발·남북공동조사도 추진 문화체육부와 「97 문화유산의 해」 조직위원회가 올해 추진할 사업들은 ▲우리 문화유산을 제대로 알고 ▲그 현장을 찾아 실상을 파악한 뒤 ▲제대로 가꾸어 나가자는 쪽으로 초점을 모았다.무엇보다 문화유산에 대한 국민들의 애착이 중요하다는 인식아래 우리의 전통적인 것들을 현대적으로 계승하면서 보존관리의 질과 관리체계를 합리적으로 개선한다는 의지가 담겨있는 것이다. 이에따라 조직위를 주축으로 실행할 일들의 목표는 국민이 다함께 참가하는 각종 현장행사,문화유산의 역사·예술적 가치와 중요성 홍보,문화유산에 대한 애호정신 고양에 두었다.먼저 「문화유산 알기사업」은 내고장 문화유산알기를 비롯,유적답사·문화유적및 역사의 현장 학술세미나·문화재연구 학술대회·매장문화재 발굴강좌·교원 전통문화강좌·고궁 청소년문화학교 운영·청소년백일장 및 미술실기대회·문화유산 해외소개 등으로요약된다.내고장 문화유산 알기는 새마을운동협의회·청소년단체협의회·한국고미술협회·전국문화원연합회·환경운동연합 등의 협조를 받아 지역별 문화유산을 알리는 지속적 행사로 진행할 계획이다. 이밖에 발굴현장 등 문화유적 순례코스를 개발하는 한편 대학박물관 주관 문화유적 순례 및 학술대회,교원 전통문화강좌,고궁 청소년문화학교를 7월에 운영키로 했다.9월중에는 국내외 고고학 전문가를 초청,우리 고고학의 발전과 연구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문화재발굴 50년사 관련 학술대회도 마련된다.또 각급학교 문화유산 교육용 도서발간과 함께 매장문화재 발굴화보 제작,중요무형문화재 CD롬 제작,조선시대 궁중유물을 총망라한 궁중유물도록 발간도 추진한다. 「문화유산 찾기사업」은 잊혀져 가는 북한의 놀이·음식·풍속 등을 찾고 민족문화유산에 대한 남북공동조사를 추진하는 사업도 마련했다.그리고 전통문화 재현과 문화재관광지도를 제작하고 문화유산소재 디자인 공모전과 전통공예품 전시 등을 계획하고 있다.알려지지 않은 유·무형 문화재와 기념물,민속자료 등을 새로 찾아 문화재로 지정하는 사업도 추진한다.4개 왕릉을 선정해 4∼12월에 제향의식을 거행하고 무과시험과 봉수·파발·포석정 「유상곡수 시회」 등 전통 취미생활을 재현할 계획.또 내외국인이 우리 문화유산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7개 권역으로 구분하는 전국문화재관광지도를 제작하고 문화유산을 소재로 현대감각에 맞는 디자인을 공모할 예정이다. 이와함께 「문화유산 가꾸기사업」도 문체부와 조직위가 중점적으로 펼쳐나갈 계획.문화유산 보호와 관련된 관행과 제도를 종합검토할 예정이며 문화재 사범단속제도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문화유산 보존공로자를 찾아 추모비를 건립하는 등 문화유산 유공자를 발굴하는 한편 문화재 명예관리인 연수 등을 통해 문화유산 관리의 중요성과 긍지를 갖게하는 문화재명예관리인 제도를 내실화할 방침이다.이밖에 지정문화재중 유일본을 영인본으로 제작,보급할 계획이며 세계문화유산 등록 문화재 소재지역에 기념표지를 설치하는 일도 올해 사업속에 포함시켰다.
  • “국내 작가 외국진출 러시”/’96 미술계 결산

    ◎파리국제미술제 등서 한국작품 예상외 “큰 대접”/개방 전초전 외국작가 국내초대전도 줄이어 국내 미술계에 있어 96년은 예년에 비교할 수 없을만큼 다양한 사안들이 중첩됐던 한 해였다. 내년 본격적인 미술시장 개방을 앞두고 국내에선 화랑들이 그 전초전으로 서울국제미술제를 개최하는 등 자구책 찾기에 나섰고,세계최대 미술견본시인 파리 FIAC에선 한국작가들이 예상외의 호응을 받기도 했다.국내 시장에서는 또한 미술품 경매가 적지않게 이루어져 일반인들의 미술품에 대한 인식개선에 한 몫을 했다.그런가 하면 국내작가들의 외국진출 러시도 두드러졌고 외국 유명작가 전시가 줄을 이었다.한편 국립현대미술관의 잇따른 파행이 국정감사의 논란거리가 되면서 미술행정 부재가 전에 없이 가시화된 해이기도 했다. 이가운데 미술시장 개방과 관련해서는 사안의 심각함을 전조하는 국내외 움직임이 무척 다양하게 일었다.화랑협회와 KOEX측이 개방에 앞선 전초전으로 마련한 서울국제미술제(SIAF)가 비록 외국화상들의 참여가 봉쇄된채 속빈 행사로 치러지긴 했지만 국내작가 작품을 달러화로 표시하고 전시계약서를 작성토록 한 조치가 국제경쟁력 다지기 차원에서 힘겨운 노력으로 평가됐다.FIAC에선 한국화랑 15개가 총 35명의 작가를 소개,현지 화상들의 호응을 얻자 화랑들은 내년 미술시장 개방을 앞두고 가졌던 불안감이 어느정도 해소됐다는 안도의 한숨을 성급하게 내쉬기도 했다.미술품 경매바람도 미술시장 개방을 의식한 하나의 흐름으로 볼 수 있다.침체의 늪에 빠진 미술시장 활성화를 위해 투명한 거래관행으로 객관적 가격을 제시한 이들 경매는 시장문을 열어젖힐 우리 미술시장에 하루빨리 정립돼야 할 시장관행이기도 하다.때문에 고미술과 현대미술쪽에서 다같이 불어닥쳐 일반인들의 관심을 미술현장으로 끌어모았던 올해 경매들은 그 시도만으로도 참신하게 받아들여졌다.청담미술제가 처음 「근현대작가의 작품경매」를 가진 것이나 (주)한국미술품경매가 정기 경매행사를 열고,다보성고미술전시관이 2차례의 경매를 실시한 것등이 모두 그같은 차원에서 눈길을 끌었던 행사들이다. 올해 국내작가의 외국진출 러시도 예사롭지 않았다.시카고아트페어와 바젤아트페어,쾰른아트페어 등에 갤러리현대 박영덕화랑 박여숙화랑 등에서 김창렬 박관욱 배용철 전광영 김창영 백남준 윤형근 유영국 오수환 고영훈 김영희 박성규 고영일씨의 작품을 출품했다.개인적인 진출도 만만치않아 젊은 작가 이불씨가 뉴욕현대미술관(MOMA)으로부터 내년 1월 초대전을 의뢰받았고 임옥상씨도 내년 4월 제3세계 실험적인 작가들의 요람인 뉴욕 얼터너티브미술관에 개인전을 초청받았다. 이에 못지않게 자본있는 미술관들과 큰 화랑들이 대가급들을 대거 들여온 지나치기 아쉬운 외국작가의 국내진출도 예년에 볼 수 없을 정도로 많았다.선재미술관측이 폴란드·프랑스 현대미술 소개전을 열었고 국립현대미술관도 프랑스 조각가 세자르전시회를 개최했다.예술의전당과 성곡미술관이 「호주미술전」과 「다빈치로부터 현대문명으로」전시회를 마련했고 스텔라,장 샤를 블레,진 아인슈타인,조르주 브라크,엘즈월스 켈리,가프리드 호네거,보테로,로만 오팔카 등 개인전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 고고미술사학도 송대방씨/데뷔작 「헤르메스의 기둥」

    ◎한폭 그림에 숨겨진 ‘불사의 비법’/한국청년­불 궁정비서 450년을 넘어선 만남/생사­현실과 신비 초월해야 불멸에 이르는데… 그림 한장에서 불사의 비법을 찾아냈다면 믿을 수 있을까. 고고미술사학도 송대방씨(27)의 소설가 데뷔작인 장편 「헤르메스의 기둥」1,2는 이처럼 못미더운 일을 해낸 눈밝은 이들에 대한 이야기다. 소설은 서양미술사를 전공하려 지브롤터에 유학온 승호라는 한국청년이 「현자의 돌」을 찾아 여정에 오른 16세기초 프랑스 왕의 궁정비서 미셸 등과 마주치는 얼개로 짜여있다.450년이나 떨어진 이들의 공간을 맞물리게 하는 것은 미셸 동시대의 화가 파르미자니노가 그린 「긴 목의 성모」.뭔가 비의를 품은 듯한 이 그림에 매료돼 파르미자니노의 권위자를 쫓아 공부하러 온 승호는 그 학구적 호기심 때문에 뜻하지 않은 모험에 휩쓸리게 된다.다름 아니라 이 그림이 연금술사들 사이에 황금과 영생을 가져다준다고 알려진 「현자의 돌」 제조법을 암시하고 있었으며 당대의 한다하는 연금술사로 단박에 그 비밀을 눈치챈 미셸은자신의 왕인 프랑스와 1세와 「현자의 돌」을 나눠먹고 450년간 살아남은 것이다. 불멸의 과실을 맛본 16세기의 「생존자」들이 구원을 품은채 떠돌다 20세기말 다시 만나 겨누는 최후의 건곤일척이 추리기법으로 펼쳐지지만 소설의 참맛은 따로 있다.미술·철학·음악·영화 등 무궁무진한 서양예술 및 역사에 대한 지식이 전편을 누비고 있는 점이다.어느 페이지를 펼치든 파르미자니노,미켈란젤로,보티첼리,데 키리코 등 르네상스에서 초현실주의에 이르는 수많은 화가들중의 하나를 지은이 특유의 해석으로 만날수 있다.헤르메스를 둘러싼 희랍신화와 연금술의 신비도 거침없이 수놓였다.16세기 유럽왕실이 한눈에 보이는가 하면 20세기 예술가인 베르톨루치와 스팅도 파르미자니노의 비의를 캐는데 한몫한다. 「긴 목의 성모」에 그려진 하나이면서 동시에 여러개인 기둥이 상징하는 그 비의란 하나이면서 전체이고 대립되는 성질의 결합인 연금술의 법칙이다.이는 수은을 금으로 바꾸고 순간과 영원을 소통시키며 죽음에 재생을 가져왔던 헤르메스 신과도 통한다고 지은이는 보고있다.존재는 과학적이고 눈에 보이는 것 뿐만 아니라 감춰진 형이상학의 세계까지 포괄하며,죽음과 삶 현실과 신비 등 서로 무관한 듯 보이는 두 영역을 같이 넘볼수 있을 때만 인간은 유한자의 한계를 넘어 신의 불멸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이 파르미자니노의 그림이 전해주는 비법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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