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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언내언] 위조미술품

    지난 87년 캐나다의 고야 연구가 롤프 메시지는 20년간에 걸친 자신의 연구결과 루브르박물관을 위시해 유럽의 대미술관에 소장된 다빈치·루벤스·베라스케스·렘브란트 등 대가들의 작품중 일부는 가짜이며 사실은 18세기에서 19세기에 걸쳐 스페인의 유명화가 고야가 그린 것이라는 학설로 유럽화단을 떠들썩하게 했다.미술품 위조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며 레오나르도 다빈치 이후 세잔과 반 고흐에 이르기까지 끊임없는 위작 출현으로 미술관과 전문가들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한국 고미술협회 전직 간부와 화랑업자,전문위조범 등이 결탁해 국보급 미술품을 위조하고 이를 유통시킨 사건은 충격이 아닐 수 없다.마치 대량 생산공장 체제를 이루면서 한쪽에선 베끼기와 앞뒷장 떼기,낙관 바꿔치기 등 조직적으로 진행된 데다 대규모라는 양도 놀랍지만 그들이 바로 우리 전통문화재를 보전하고 선양해야 하는 사명감을 가진 장본인이라는 점이 경악스럽다. 위조범들이 모사한 그림에 ‘진품’ 감정서를 끊어주거나 겸재 정선의 ‘조령용추’가 가짜판정을받자 1주일 만에 진품으로 둔갑시켰다는 대목은 전문사기범을 방불케 한다.오죽하면 화랑가에선 이들을 ‘골동 마피아’로 지칭하고 그들에게 연결되지 않고는 “그림 한장 팔 수 없다”고 한탄할 정도다. 서양에서의 예술 마피아는 거꾸로 걸어놓은 듯한 그림이나 어린 아이가 휘갈긴 듯한 낙서 등 기만적인 그림으로 현대미술을 농락하는 작가를 지칭하는 데 비해 대조적이다. 그림에서 언제나 문제가 되는 것은 ‘감정’이다.감정에 따라 휴지로 변하거나 보물급으로 급부상한다.지난 91년 천경자씨의 ‘미인도’ 사건도 결국‘감정’으로 인해 작가는 자신의 작품을 몰라보는 작가가 돼버렸고 작가가가짜라고 주장하는 작품에 대해 소위 전문가들이 진짜라고 판정을 내린 희대의 난센스가 연출됐다. 문화재 가짜 논란을 막기 위한 장치는 나라마다 다르다.일본의 고미술계는가짜문제에 이성적으로 접근해 단정적인 진위판정을 꺼리는 편이고 프랑스에서는 고시를 뺨칠 정도의 어렵고 경쟁이 치열한 감정인 국가 시험을 치르고있다.그러나 아무리 감정기구가 있어도 가짜 문화재를 만들어내는 수법은 컴퓨터 등 첨단 장비를 이용하거나 과학지식을 응용하는 등 갈수록 치밀해지는 점이 문제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미술사가 등 학계와 박물관협회 고미술 평론가가 참가하는 국가 차원의 감정기구가 설치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또 미술품을 애호하는 사람도 값으로 예술품을 점치기보다 마음으로 예술을 바라보는 심미안이 요구된다.그리고 진심으로 미술을 사랑한다면 미술관의 명화가 모두 자신의 것이라고 자부할 수 있어야 한다. [이세기 논설위원 sgr@]
  • 내가 가진 고미술품 의심나면 중앙박물관 찾아라

    뛰어난 예술품엔 가짜가 따르기 마련이다. 검찰이 국보급 고서화를 대량 위조한 일당을 적발함으로써 고미술품 위·모작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미술품 모작은 이번 사건에서 재연된 천경자화백의 미인도 뿐만 아니라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도 진위(眞僞)시비에 휘말릴 정도로 뿌리깊은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짜 그림이 대규모로 유통되는 까닭은 수요에 비해 공급이 달리기 때문이다. 오랜 역사에 비하면 사실 우리 사회에 남아 있는 문화재는 별로 없는 편이다.전쟁과 마구잡이 개발의 결과다.여기에 미술품을 투기 대상으로 삼는 사회심리도 가짜 미술품을 양산하는 데 공범 구실을 했다고 할 수 있다. 가짜 그림이 단원 김홍도,청전 이상범 등 조선 후기 및 근현대의 인기화가들에서 주로 나오는 것도 수요·공급의 엄청난 불균형에 따른 높은 환금성 때문이다.반면 도자기류는 지하 또는 해저에서 종종 발굴돼 상대적으로 위작·모작이 적다고 한다. 그렇다면 개인이 소장하고 있는 예술품은 어떻게 진위를 확인할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국립중앙박물관 등 박물관이나 미술관,관련 분야의 학자나 연구소 등을 찾아 문의할 것을 권하고 있다.중앙박물관은 소장가의 요청이 있으면 시가감정은 해주지는 않지만 문화재적 가치나 진위여부 등에 대해서는 답해주고 있다.동양화나 현대 회화는 시공사의 한국미술연구소 등을 찾으면 된다.또 문화재청을 통해 관련 분야의 문화재위원을 소개받아 자문을 구할수있다. 제도적으로는 학자 등 전문가를 참여시키는 공식 감정기구를 만드는 것이 바람직하다.현재 고미술협회를 비롯한 민간차원의 감정기구가 있지만,이번 사건에서도 드러났듯이 비리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따라서 민간기구라도 학계 전문가를 자문위원으로 참여시켜 공정성을 회복해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경매제도를 활성화해 미술품 거래를 공개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 국립중앙박물관 정양모관장은 “겸재 정선의 그림에는 그 시대의 지질,안료등을 썼을 것”이라며 “정부 산하의 문화재연구소 등에서 고미술품의 재질을 조사,자료화하면 위조나 모조품은 발을 들여 놓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태순기자 stslim@
  • 고미술協 감정위원 ‘짜고치기’

    7일 검찰에 적발된 고서화 위조단이 권하는 미술품을 ‘가짜’라고 의심할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파는 측이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한국고미술협회의 임원이거나 감정위원인데다 작품 또한 정교하기 그지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구속된 공창호(孔昌鎬·51) 전 고미술협회장은 종로구 인사동에서는 ‘왕’으로 불릴 정도로 고미술계에서는 영향력이 막강했다.또 ‘친목계’를 통해 유대를 맺으면서 서로 가짜를 ‘진품’으로 감정해주는 ‘챙겨주기’까지 서슴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고서화 위조에는 ‘유산지(기름종이) 모사’‘앞·뒷장 떼기’‘낙관·서명 바꿔치기’ 등 다양한 수법을 동원했다. ?유산지 모사 구속된 권춘식(權春植·52)씨는 이 방면의 대가로 통한다.진품을 구한 뒤,기름먹은 습자지인 유산지를 놓고 목탄으로 밑그림을 그린다. 다시 한지나 화선지를 놓고 화필로 밑그림을 그린 뒤,그 위에 먹 또는 물감으로 색칠을 한다.동양화 위조에 흔히 쓰이며 겸재 정선 및 청전 이상범의작품을 이 수법으로 위조했다. ?앞·뒷장 떼기 두꺼운 중국산 종이에 그려진 동양화를 위조하는 데 사용된다.오원 장승업,의재 허백련 등의 작품이 주대상이 됐다.진본을 물에 넣고불린 뒤 원그림이 있는 앞장을 떼어내 표구하고 뒷장의 희미한 그림 위에 채색을 더해 원본과 같은 작품을 만들어내는 게 ‘앞장 떼기’다.‘뒷장 떼기’는 반대로 윗그림이 희미하고 아랫그림이 선명할 때 이용한다. ?낙관·서명 넣기 혜원 신윤복의 ‘기생도’와 같이 비슷한 화풍의 그림 사이에 주로 쓰이는 방법이다.아류작이 많기 때문에 무명화가의 작품에 유명화가의 낙관이나 서명만 넣거나 바꿔치면 ‘진품’이 되는 셈이다.구속된 감정위원 전병광(全炳光·51)씨는 기생들이 많이 나와 혜원의 그림으로 착각하기쉬운 작가 미상의 6폭 화첩에 혜원의 낙관과 서명을 넣어 1억2,000만원에 팔았다. 박홍기기자 hkpark@
  • 국보급 고서화 대량 위조

    국보급 문화재 및 고서화 1,000여점이 고미술협회 전직 간부 및 화랑업자등 15명에 의해 위조,유통된 사실이 검찰에 적발됐다. 검찰은 이들로부터 겸재(謙齋) 정선(鄭敾)의 ‘금강전도(국보 217호)’,단원(檀園) 김홍도(金弘道)의 ‘신선도 6폭 병풍’,국보 78호인 금동미륵보살반가상을 비롯해 혜원(蕙園) 신윤복(申潤福)·청전(靑田) 이상범(李象範) 등유명 화가 등의 위조된 작품·도자기·불상 등 1,000여점을 압수했다. 진품일 경우,시가는 1,000억원대에 이른다. 특히 TV 프로에 출연했던 전 고미술협회 임원이자 감정위원 3명도 개입,가짜를 진품으로 둔갑시키는 데 큰 몫을 했다. 서울지검 형사5부(이동기 부장검사)는 7일 위조된 1,000여점의 고서화 및문화재 가운데 50여점을 21억원에 판 한국고미술협회 전 회장 공창호(孔昌鎬·51)·전 감정위원 전병광(全炳光·51)·전 부회장 유병국(劉炳國·49)씨와 동양화 전문 위조범 권춘식(權春植·52)씨 등 11명을 사인위조 및 사기 혐의로 구속기소했다.또 고미술협회 전 부회장 임명석(林明碩·49)씨를 불구속기소하고 전 협회장 이모씨(58) 등 3명을 수배했다. 공씨는 지난해 2월 오원(吾園) 장승업(張承業)의 잡화 8폭 병풍,백자대호등 위조된 그림과 도자기 10점을 건설업자에게 ‘돈을 못갚으면 미술품을 가져라’며 담보로 맡기고 9억원을 빌려 선이자를 뗀 8억5,500만원을 가로챈혐의를 받고 있다. 동양화 중간상 신영봉(申永奉·59·구속)씨는 지난 93년 4월 위조된 추사(秋史) 김정희(金正喜)의 ‘고사소요도’를 25만원에 산 뒤,고미술협회 감정위원들과 짜고 ‘진품’이라는 허위 감정서를 첨부,모 관광농원 대표 류모씨에게 1억원에 팔았다. 전씨는 가짜 단원의 신선도 병풍을 빚 3억1,000만원을 갚는 데 사용하는 등5억원을 챙겼다. 박홍기기자 hkpark@
  • 다보성고미술관 골동품 소품전

    골동(骨董)이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비싼 것,서민과는 거리가 있는 특수계층의 취향과 소유의 대상인 것처럼 인식돼 있다.그러나 이것은 잘못된 관행이다.진정한 의미의 골동은 가격과 상관없이 누구나 지니고 감상할 수 있는,우리의 손때 묻은 유물들이라고 할 수 있다. 서울 서초동 다보성고미술전시관에서 열리고 있는 ‘고미술,새로운 소품의만남전’은 골동품에 대한 이러한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기 위해 마련된 특별기획전이다.그런 만큼 전시도 작품성이 뛰어난 저가 소품 위주로 꾸몄다. 통일신라의 금동향로와 고려의 청자상감운학문매병·청자개구리연적·청자양각초화문주전자,조선의 화조도8곡병풍 등이 대표적인 전시품이다. 15일까지 02-581-5600김종면기자 jmkim@
  • [독자의 소리] 국민에게 희망주는 정치 기대

    새 정부들어 환란을 극복하기 위해 대다수 국민은 희생과 고통을 감내했다. 그런데 연일 쏟아지는 일련의 사건들을 보면서 국민이 과연 정치를 어떻게생각할지 궁금해진다.최근만 하더라도 고관집 도둑사건,고급옷 로비사건,조폐공사 사건,고미술품 의혹사건 등 도대체 끝이 보이질 않는다. 더군다나 이처럼 중대한 사건들을 놓고 당리당략에 따라 해법을 찾으려는 정치권의 모습이 안타깝기 짝이 없다.먹이를 놓고 한판 싸움을 벌이는 늑대들의 모습이라면 심한 것일까. 정치인들이 흔히 말하는 ‘국민의 여론’이 무엇인지 모르겠다.당리당략에따라 이러저리 편리하게 이용하는 게 국민 여론인가.지금이라도 빨리 진지하게 국사를 논하고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위정자들의 모습을 보여주기를 기대해본다. 김휴경[대전 서구 갈마동]
  • 연구직 공무원 선발에 師大출신 배제 물의

    서울시 연구직 공무원 선발과정에서 사범대 출신을 배제한 것으로 밝혀져사범계열 학생과 졸업생들이 반발하고 있다.인력 수요기관과 선발담당기관사이에 의견교환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아 수험생에게 혼란과 불이익을 줬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28일 마감된 서울시 지방공무원 원서접수에서 연구직(고고학 학예연구직)에 지원하려 했던 조모씨 등은 원서접수를 거부당했다.이유는 조씨의전공이 역사교육학이었기 때문이다.서울시측은 공무원 채용 공고를 내면서고고학·미술사·보존과학 학예연구직은 응시 자격을 역사학,고고학,미술사학,문화인류학,고고미술사학 등 5개 학과 전공자라고 밝혔다. 조씨 등은 “우리는 정당하게 교육법에 의해 관련학과를 전공한 사람들이며,공고문에 사범대 출신을 제외한다는 규정은 없다”면서 “역사교육학이 공고문에 적힌 5개 학과에 포함안돼 자격 미달이라면 사학과나 국사학과도 해당이 안 되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학예연구직 분야 인원 선발을 요청한 서울시립박물관의 한 직원은 “역사학 계열 모든 학과를 열거할 수없어 일부 학과만 적었겠지만 사범대 계열이라고 해서 업무를 수행하는 데 지장은 없다”면서 “다른 박물관에서도 역사교육학 전공자들이 일하고 있는 현실에서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이해하기힘들다”고 말했다. 더욱이 일반 시민과 청소년 등을 대상으로 한 ‘역사 교육’ 기관인 박물관 직원 채용에 역사교육 전공자를 제외한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들이다. 서울시측은 이에 대해 “특별채용에서 채용대상의 범위를 지나치게 확대하면 권한남용의 우려가 있다”면서 “연구직은 사범계열보다는 순수 인문계열 전공자가 적합하다고 판단했으며 공고한 대로 시행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 공무원시험 전문가는 “상식적으로 일단 원서를 접수하고 시험을보게 해주는 편이 나았을 텐데 지나치게 규정을 고집하는 공무원들의 경직된사고를 보는 것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장택동기자 taecks@
  • 黃炳槿씨 전주박물관에 5,000여점 기증

    국립 중앙박물관은 28일 오전 본관 강당에서 최근 국립 전주박물관에 자신이 소장하고 있던 5,000여점의 문화재를 기증한 황병근(黃炳槿·65·우리문화 진흥이사회 이사장)씨에 대한 기념행사를 갖고 이를 언론에 공개했다. 황씨는 붓을 손에 쥐고 쓰는 필법인 악필(握筆)로 유명한 석전(石田) 황욱(黃旭)선생의 셋째아들로 선친의 서예작품 418점과 자신이 평소 모은 서화류348점,간찰(簡札·편지)류 1,283점,고고미술품 및 민속품류 639점 등 5,006점을 기증했다.집안의 종손 황병무(黃炳茂·국방대학원 안보문제연구소장)씨가 소장하고 있던 황기산(黃箕山)선생 초상화 등 4점도 함께 기증했다. 기증품 중에는 1억원을 호가하는 석전의 18폭 병풍 적벽부 등도 포함돼 있어 전체 기증품의 가격은 수십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황씨는 “문화재는 모든 사람이 공유할 때 가치있고 의미있는 것”이라면서 “선친의 기념관이 마련돼 자식으로서 도리를 다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전주박물관은 다음달 21일부터 7월18일까지 석전선생의 유작을 중심으로 기증유물특별전을 갖고 오는 2001년 완공되는 사회기념관에 석전기념실을 만들어 상설 전시할 계획이다. 지난 93년 96세를 일기로 타계한 석전은 일반적인 서법의 맑고 담담한 글씨였으나 수전증이 온 70대 이후에는 기교가 배제된 악필로 전환했으며 80대중반 오른손을 완전히 쓸 수 없게 되자 왼손 악필을 구사했다. 임태순기자 stslim@
  • ‘한길아트‘ 시리즈 1호 ‘한국미술의 자생성’ 발간

    선사시대부터 현대에 이르는 한국미술의 자생성과 정체성을 탐구한 ‘한국미술의 자생성’이 한길아트에서 나왔다.‘한길아트 뮤지엄’ 시리즈 첫번째 작품인 이 책은 한국미의 정체성이라는 일관된 주제로 독창적 미의식의 명작을 만들어낸 근원적 힘이었던 자생력과 한국미술의 원형을 찾아간다. 한길아트 뮤지엄 시리즈는 미술·건축·영화·연극 등 예술분야의 많은 책을 펴내고 있는 한길아트가 보다 깊이 있는 예술분야의 탐구를 위해 기획한것이다.김언호 한길아트 대표는 “기초이론에서 전문적 세계에 이르기까지국내외 예술을 탐구,학문적 체계를 세우고 예술과 문화를 한 차원 높이는데도움이 되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한국근대미술사 연구’와 ‘한국의풍속화’가 시리즈의 다음 작품으로 올 상반기중에 나온다. ‘한국미술의 자생성’은 최몽룡 서울대 고고미술사학과 교수 등 22명의 전문학자들이 고대에서 현대에 이르는 미술·조각·건축·공예및 미의식과 정체성 등을 통사적으로 다룬 역작이다.이 책은 독창적 미의식의 세계를 창조했던 한국미술 특유의 자생력을 회복하고 서구 모더니즘의 언저리에서 표류했던 우리 현대미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한 탐구여행을 시작하며 ‘자생성’이라는 화두를 이끌어내고 있다. 현대미술은 아직도 서구미술의 새로운 형식을 좇아가고 있지만 서구미술 변방에 머물고 있다.현대미술의 이러한 슬픈 자화상을 지우고 새로운 자화상을 그리기 위해서는 우리 미술의 정체성을 되찾고 자생력을 회복해야 한다. 선사시대부터 이 땅에는 독자적이고 창의적인 예술을 만들어온 자생력이 있었다.자생력 있는 미술은 모든 외부적 요소를 흡수하여 자기 작품 속에 새롭게 창조해 낸다.그 대표적인 예 중의 하나가 고구려 고분벽화다.“고구려 고분벽화는 외래문화를 수용·소화하여 재창조했다.고구려는 중국 등의 회화양식을 받아들여 고구려 고분벽화 특유의 세계로 재창조했다”고 전호태 울산대사학과 교수는 말한다. “조선 전기의 불화도 중국 송·원대 불화의 영향에서 벗어나 조선 특유의불화를 창조했으며 그것이 한국불화의 자생성을 이루는 바탕이 됐다”고 김정희 원광대 고고미술사학과 조교수는 밝혔다.조선후기에는 가장 한국적이고 민족적인 화풍이 시대를 풍미했다. 그러나 근대 서양문명의 도입과 식민사관,해방후 근대화과정에서 나타난 변형된 민족주의,포스트모더니즘 등으로 한국미술의 정체성은 혼란에 빠졌다. 지나치게 서구지향적이라는 반성으로부터 90년대 들어 정체성에 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최태만 서울산업대 교수는 “한국미술의 정체성 확립을 위해 조선후기 실학이 추구했던 법고창신(法古創新) 정신에 바탕한 민족주의를 하나의 대안으로 제시한다.“법고창신은 무조건적으로 과거를 숭배하거나 새로운 것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자생적인 전통과 문화에 기초하되 바람직한 규범과 실현가능을 담보한 민족주의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최 교수는 말한다. 윤범모 경원대 교수도 한국미술계에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민족의식이라고강조한다.“민족의식은 정체성 문제와 직결된다.정체성 수립없이는 한국미술의 미래는 참담할 수밖에 없다.그러나 민족의식과 정체성은 국제적 보편성과조화를 이루어야 한다”고 그는 말한다. 이창순기자 cslee@
  • 임실군 성미山城 복원한다

    삼국시대 성곽 연구의 중요한 사료가 될 전북 임실군 성미산성(城嵋山城)이 복원된다.복원 추진위원회가 다음달 중에 구성될 전망이다. 원광대 전영래(全榮來·고고미술사학과)교수와 양영두(梁永斗·사선문화제전위원장)씨 등을 중심으로 한 전북지역 각계 인사 100여명은 최근 모임을갖고 다음달 중에 성미산성 복원추진위원회를 결성하기로 뜻을 모았다. 임실군 관촌면 덕천리 산15 일대에 남아있는 성미산성은 해발 430.5m의 성미산 정상에서 동,서,남쪽 경사면을 따라 축성된 테머리식 석성으로 지금은성곽 517.5m만 남아 있다. 삼국사기에는 백제 무왕이 605년에 이 성을 축성한 것으로 기록돼 있으며성곽 안에서 숭석문 토기 등 백제시대 유물이 발굴돼 백제시대에 만들어진성이 확실시돼 왔다. 지리적으로도 전주와 남원을 잇는 국도와 섬진강변에 위치,삼국시대 당시신라군에 맞서는 백제의 군사적 요충이었을 것이라는 게 학계의 정설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성곽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성의 안쪽 일부는 밭으로 개간됐으며 남아있는 일부 성곽마저 붕괴 조짐을 보이는 등 훼손이 심해복원 여론이 끊이지 않았다. 이에 따라 전북도는 최근 임실군과 추진위의 건의를 받아들여 이를 도 문화재로 지정하는 등 제도적인 복원대책 마련에 나섰다. 양영두 위원장은 “다음달 중 성미산성을 주제로 학술세미나를 갖는 등 산성복원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전주 조승진기자 redtrain@
  • 전북 원로화백 하반영씨, 80여점 2억 상당 선뜻

    80대 원로 화가가 결식아동과 생활이 어려운 국가유공자들을 위해 수억원대의 미술작품을 잇따라 내놓아 화제다. 전북 화단의 원로 하반영(河畔影·82·익산시 동산동 세경아파트)화백은 최근 상이군경회원 등 국가유공자와 그 가족들을 위해 써달라며 자신의 그림 80여점을 상이군경회 등 익산지역 보훈단체에 내놓았다.그의 작품은 호당 평균 50만원씩 유통돼 기증작품은 시가 2억원대에 이른다. 그가 이번에 그림을 기증한 이유는 이 지역 보훈단체들이 시로부터 옛 신동사무소 청사를 보훈회관으로 사용하도록 허락받고도 건물 내부 보수작업을할 돈이 없어 입주조차 못하고 있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기 때문이다. 상이군경회 익산시지회(회장 卓敬律) 등 이 지역 3개 보훈단체들은 이에 따라 보훈회관 입주에 맞춰 오는 29일부터 한달 동안 보훈회관 건물에서 ‘국가유공자 돕기 하반영 화백 작품전시회’를 열 계획이다.국가유공자도 돕고미술 애호가들에게 값싸게 그림도 공급한다는 취지에서 시중보다 60∼70% 싼 값에 그림을 판다. 그는 지난해 말에도 결식 어린이를 돕기 위해 작품 50점을 기증한 바 있다. 하화백은 고령에도 불구하고 현재 전북미술대전과 한국현대미술대상전 심사위원을 맡는 등 왕성한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 [외언내언] 문화재 도굴

    문화재 도굴범은 수많은 ‘실전’을 통한 경험을 밑천으로 삼고 있다. 도굴범들의 대부분은 산세만 보고도 보물이 묻혀 있는 곳을 직감으로 알아낸다. 지난 96년 경주 흥덕왕릉을 도굴하려다 붙잡힌 범인도 ‘산세만 보고 도굴위치를 잡았다’고 증언하고 있다. 이번에 적발된 100억원대 문화재 도굴·밀매단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들은 경주 기림사에서 보물 958호인 석가모니불상의 어깨를 드릴과 칼로 뜯어내어 뱃속에 있는 복장(伏藏)유물을 훔쳐내고 순천 선암사에서 국가지정문화재인 후불탱화를 훔쳐냈다고 한다. 골동품상까지 버젓이 운영하면서 일본인들이 주고객이었던 것으로 미루어 보아 상당수의 문화재가 해외로 유출되고있음을 입증하고 있다. 문화재 도굴이나 절도는 문화재에 관한 전문지식과 도굴기법 등 고도의 테크닉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아무나 할 수 있는 범죄는 아니다. 그래서 이들은 묘자리와 보물매장터를 찾아내는 방법으로 매장문화재 도굴법을 터득하고 이른바 ‘스승’ ‘대가’들에게 ‘기술’을 전수받아 범행을 저지른다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 더구나 사찰이나 사당은 경비가 허술하다. 담만넘으면 억대의 문화재를 손에 넣을 수 있다는 허황된 꿈에 젖어 도굴이나 절도사건은 끊이지 않는다. 일제시대의 도굴이 일본인들의 우리 문화 말살이었다면 60년대 이후 사회적 부(富)에서 비롯된 고미술 수집붐으로 인한 무작위 도굴은 우리 손으로 우리 문화재를 학살한다는데 문제가 있다. 무분별한 수집이 문화 말살을 부른다는 우려의 소리가 드높다. 이런 물건을 사는 사람이 있기 때문에 도굴범이 양산된다는 점에서 사는 사람도 철저히 가려낼 필요가 있다. 개인의 사유재산 관리에 국가가 개입할 수 없다고 하더라도 문화재에 관한 한 소유자의 허술한 관리에 대한 책임도 물어야 한다고 생각된다. 도굴품일 가능성이 높은유물은 탐내지도 말고 사지 말고 국가에 신고해야 한다. 도굴범이 징역 1∼2년에서 기백만원의 벌금을 물거나 집행유예로 풀려나는 현행법으로는 도굴범의 근절은 어렵다. 문화재는 그 민족이 살아온 역사의 축적이자 예술적 재능의 상징이다. 민족자산을 해외로빼돌리는 악덕 상혼은 역사의 약탈이라는 점에서 매국노로 지탄받아 마땅하다. 민족문화를 모독·훼손하는 문화재 사범은 용서받지 못할민족적 중죄라는 인식으로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 그래서 끊임없는 한탕주의인 문화재 도굴·도난이라는 악순환에 제동을 걸어야 한다. 이세기 논설위원
  • ‘미술 공산품시대’ 디지털 작품전 연다

    ‘디지털 파인 아트(Digital Fine Art)’라는 일반 대중에게는 좀 생소한미술 장르가 우리 미술의 대중화 전략으로 등장했다.KBS문화사업단과 한국디지털미술협회는 24일부터 4월 1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미술관에서 미술 대중화를 위한 ‘한국 회화 600년 디지털작품전’을 연다.‘새천년 새질서’란 주제의 이 전시회에는 모두 260여점이 소개된다. 디지털 파인 아트란 기존의 붓과 물감을 사용해 그리는 회화와 달리 컴퓨터상에서 그림을 그려 프린터로 출력하는 회화를 일컫는 말.작가가 컴퓨터에서 만드는 순수 창작품과 수작업으로 그려진 기존의 회화를 컴퓨터로 읽어 편집한 디지털 에디션(Edition)등 두 가지로 나뉜다.디지털 파인 아트는 크기와 수량에 제한이 없어 많은 사람들이 싼 값으로 작품을 구입할 수 있는 것이 특징.또 고미술품 등 소장하기 힘든 작품도 디지털 에디션으로 국내외에널리 보급할 수 있다.‘미술 공산품 시대’가 열리는 셈이다.
  • ‘문화 공공근로’에 우수인력 수두룩

    문화부문의 정보화 공공 근로사업이 고학력 실업 해소와 숙원사업 해결의일석이조효과를 거두고 있다.IMF사태하에서 피어나는 슬픈 ‘성공이야기’인 셈이다. 일반 공공 사업이 나무가꾸기,하천정비 등 단순 노무형인 것과는 달리 문화체육부의 정보화 공공근로사업은 영화자료 정리,한국 소개자료 정비 등 전문성이 요구되는 것들이다.이 때문인지 지원자들의 대부분이 대졸자들이고 해외 유학파,연구원 출신 등 고급 인력도 적지 않다. 한국영상자료원은 최근 영상관련 시나리오 DB구축,영상 관련 논문 DB구축,LP·CP 음반자료정리,극영화 필름 디지털화 등 종합영상자료 DB구축사업에 참여할 공공근로인력 331명을 선발했다.이들 중에는 프랑스에서 불문학,고미술분야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한 여성 2명과 국내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딴 40대남자를 포함,석사학위 이상 소지자가 30여명에 이른다. 해외문화홍보원이 추진하고 있는 한국관련 영문자료 데이터베이스 구축사업에는 240명 모집에 2,225명이 지원했다.지원자 중에는 석사 이상이 82명이나 된다.미국 댈러스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뒤 컨설팅회사에서 근무하던 A씨(43),미 해군 미사일연구소 연구원 출신으로 국내 중견 해외방산부문에서 일하던 B씨(46),경영학 석사출신으로 정부 및 대기업 산하 연구소에서 수석연구원으로 일하던 C씨(41) 등 쟁쟁한 경력을 자랑한다. 문화부의 한 관계자는 “이들 사업은 문화 인프라 구축차원에서 필요한 사업이었지만 그동안 재원과 인력이 없어 엄두도 내지 못했었다”며 “이들의경력을 최대한 활용,숙원사업을 마무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공공근로인력들에겐 업무에 따라 2만2,000∼3만2,000원의 일당이 월급여 형태로 지급된다.
  • 우리의 문화유산 바르게 알기

    우리나라는 가는 곳마다 박물관이라고 할 만큼 많은 문화유산이 전국 곳곳에 흩어져 있다.그러나 많은 문화유산이 무관심 속에 방치되거나 손상되고있다.사회 전반적으로 문화유산에 대한 애정과 인식이 아직 부족하기 때문이다.문화유산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애정을 갖게 하기 위한 책들이 나왔다.‘박물관 밖의 문화유산 산책(1·2권)’,‘관광문화재 해설’ 등이다. ‘박물관 밖의 문화유산 산책’은 20년 이상 박물관과 대학에서 우리 문화와 문화유산을 학술적으로 연구해 온 전문 고고학자와 미술사학자들이 처음배우는 사람들과 일반인을 위한 입문서 수준으로 문화유산 전반에 걸쳐 다룬 책이다.김영원 국립공주박물관장,안승모 원광대 고고미술사학과 교수,한정희 홍익대 예술학과교수 등 10명의 전문가들이 전공분야별로 집필했다.1권에는 선사·고분·회화·불교회화·조각문화유산,2권에는 도자공예·금속공예·건축·석조미술·민속문화유산 등이 충분한 사진과 함께 알기 쉽게 소개되고 있다.(녹두 각권 8,000원) 한양대 김홍운 교수가 쓴 ‘관광문화재해설’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문화재 설명과 함께 관광자원으로서의 문화재의 중요성을 강조한다.그는 “문화유산관광은 오랜 역사를 갖고 있으며 관광의 대표적 유형”이라고 말한다.이 책은 중요한 유형·무형 문화재를 별도로 소개하고 때로는 감상법도 곁들이고 있다.(형설 1만8,000원)
  • 미술-전시회 소개

    가나아트센터는 신년기획전으로 ‘그림 속 문자’전을 26일부터 2월17일까지 갖는다. 미술에서 시각 이미지로서의 문자가 갖는 의미를 되새기고 전통 미술 및 국내 현대화 속에 담긴 문자의 조형성을 탐구하고자 마련했다.조선시대의 병풍 도자기 및 공예품 등 고미술품 60여점과 한국 현대미술계에 문자를 추상적그림에 도입한 대표적 작가 작품을 한 자리에 모았다. 현대작가들은 이응노 남관 김창열 오수환씨 등이며 각 5점씩 전시된다.(02)720-1020. 삼성 문화재단의 용인 호암미술관도 선사시대의 세형동검에서 조선 말기 민속공예품에 이르기 까지 한국 미술품에 나타난 새의 상징성과 예술성을 감상하는 특별전 ‘한국의 동물미술-새’전을 7월4일까지 열고 있다. 1층 전시실에는 소재로 가장 많이 채택되온 오리 학 봉황을 탈장르적으로모았으며 2층 회화실에는 새를 주제로 한 족자 병풍 편화 등으로 꾸몄다.1,000∼3,000원.(0335)320-1801.金在暎 kjykjy@
  • 고려청자·조선공예품 15점 日 미술관서 전시중 도난

    ◎11억대 청자 잔 등 38억어치 【도쿄=黃性淇 특파원】 13일 새벽 일본 교토(京都)시내에 있는 고려(高麗)미술관(관장 우에다 마사아키·上田正昭)에 도둑이 침입,13세기의 상감청자 잔(靑磁象眼菊花寶相唐草文高脚盃·1억엔 상당)등 이 미술관에서 전시중이던 고려·조선시대의 도자기 15점 3억5,900만엔어치(약 38억4,000만원)을 훔쳐갔다. 이 미술관은 지난달 9일부터 ‘고려·이조의 미(美)’라는 개관 10주년 기념전시전을 열고 있었다. 도난 당시 이 미술관에는 당직자 1명만이 근무하고 있었는데, 범인들은 1층의 쇠창살을 용접기로 끊은 뒤 창문을 깨고 들어왔다. 도난당한 작품은 고려청자 7점, 이조분청 5점, 이조백자 3점으로, 경찰은 크기가 30㎝정도의 운반이 용이한 1급품들만 골라 훔쳐간 점으로 미뤄 전문 고미술 절도단의 소행으로 보고 있다. 미술관측에 따르면 도난작품은 보험사에서 가액을 정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보험가입을 거절당했으며, 경비회사도 단순 경비업무라는 이유를 들어 배상책임을 질 수 없다는 입장이라는 것. 이 미술관은재일동포 鄭詔文씨(사망)가 수집, 기증한 고려·조선조의 미술공예품 1,700여점으로 세워졌는데, 관장인 우에다씨는 지난달 金大中 대통령의 방일때 일본문화계 인사 간담회에 참석한 바 있다.
  • 전공관련 시사 질문에 수험생 ‘쩔쩔’/서울대 교장추천전형 면접

    ◎“아들 손가락 자른 아버지 어떻게 생각하나”/유흥업소 선별단속 형평성 질의도/경제학부선 ‘삼성 자동차’ 문제 출제 9일 실시된 서울대 고교장 추천제 면접고사에서는 까다로운 질문들이 쏟아져 수험생들을 곤혹스럽게 했다. 3명의 교수가 1명의 수험생에게 15∼20분동안 실시한 이날 면접에서는 전공과 관련된 시사적인 질문이 쏟아져 대답조차 못하는 사례가 속출했다. 사회복지학과에 지원한 安秉燦군(18·서울 광영고3)은 “생활고에 시달려 아들의 손가락을 자른 아버지에 대해 사회복지학과 지원자로서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을 받고 무척 당황했다고 말했다. 安군이 “아버지의 심정에 이해가 간다.극빈층에 대한 정부의 재정적인 지원이 있었더라면 막을 수 있었다”고 대답하자 면접교수는 “극빈층이 한두명이 아닌데 수요조사는 어떻게 하고 사회복지 예산확보는 어떻게 하겠느냐”고 반문,곤혹스럽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법학과에 지원한 具賢眞군(18·경남 김해고3)은 “경찰이 유흥업소 단속에 나설 때 몇개 업소만 선정해서 실시하는데 법의 형평성 측면에서 어떻게 보는가” 하는 질문을 받고 말문이 막혔다. 경제학부에 지원한 李한범군(18·전북 순창제일고3)은 면접 10분 전에 A4지 한장 분량의 영문을 건네받고 당황했다.면접이 시작되자 원서의 내용을 요약해 말해 보라는 질문을 시작으로 ‘삼성의 자동차 진출문제’ 등의 질문이 쏟아졌다. ‘IMF 이후 현재의 소비패턴이 바람직한가’(소비자아동학과),‘복제양 돌리의 유전자 복제에 대한 윤리성 문제’(생물학부),‘한자 조기교육에 대한 생각’(국문과),‘영어가 세계 공용어가 되는 것이 바람직한가’(고고미술사학과),‘초중고 한반 학생수 40명이 적당한가’(지리교육과),‘고위층 탈세를 바라보는 봉급생활자의 불만과 법의 형평성’(법학과) 등의 질문도 나왔다.
  • ‘北 문화재 밀반입’ 국익차원 처리를/김진근(발언대)

    얼마전에 있었던 김종춘 한국고미술협회장 구속에 즈음하여 우리 사회의 관행과 실정법에 대하여 몇 마디 제언코자 한다. 우리 민족문화예술 등의 유산은 국익차원에서 보존,관리,반환되어야 한다. 과거 우리 민족의 쓰라린 역사를 말하여 주듯 해외에 산재해 있는 우리 문화재 실태를 살펴보면 자그마치 6만4,800여점이 귀환의 기약도 없이 해외에 유출되어 있다. 그런 뜻에서 문화관광부가 해외에 유출되어 있는 문화재 반입사업을 착수하고 있는 것은 만시지탄의 감이 있으나 다행스러운 일이라 아니할 수 없다. 그러나 정부의 노력만으로는 어려운 실정이며,그러기에 100여년 이상 된 문화재의 통관은 관세법에 의해 면세되고 있다. 김종춘 고미술협회장이 해외에 산재해 있는 우리 문화유산 반환사업의 일환으로 북한의 중요문화재가 중국 등을 통해 해외로 반출되고 있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회원 중 몇사람이 국내로 반입해온 유물을 구입하였다가 관세법 위반이라는 이유로 구속된 것은 우리 문화유산을 아끼고 사랑하는 대다수 국민에 뜻에 역행하는 처사가 아닌가 생각된다.그렇다면 누가 외국으로 흘러가는 북한의 중요문화재를 막겠는가. 북한의 문화재도 우리 문화유산임은 주지의 사실인 바 그 문화재가 일단 국내 소장가의 손에 들어가면 언젠가는 우리 사회에 환원된다는 것은 자명한 이치다. 오히려 해외에 반출되었을 경우 환수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환수되더라도 몇십배의 대가를 치러야 하는 등 국익차원에서 손실이 크다고 아니할 수 없다. 필자는 중국 요령성 심양시(옛 봉천)에서 호텔업을 경영하고 있는 사람으로 외국의 골동품상인들이 북한에서 흘러나온 우리 중요문화재를 재중 동포 상인들을 통하여 거래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안타까워했던 일이 한두차례가 아니었다. 물론 북한문화재의 반입과정을 투명하게 할 필요는 있다.그러나 그간의 전후사정을 감안하여 볼 때 이 사건을 맡고 있는 수사기관이나 재판부는 국익차원에서 다루기를 바란다.우리 문화재를 사랑하는 많은 국민들의 관심을 소홀히 해서는 안될 것이다.이번 사건을 계기로 북한문화재의 해외유출을 막기위한 정부차원의 종합적인대책이 강구되어야 한다.
  • 북한 문화재 밀반입 법적 대응 최선인가

    ◎北 “외화벌이” 공공연히 도굴·반출/국내 반입 안되면 외국으로 유입/문화재 환수차원서 접근 필요 북한문화재는 고미술시장에서 ‘비밀’이랄 것도 없이 그동안 버젓이 유통돼왔다.서울 인사동 골동품상 치고 중국을 통해 북한 문화재에 손을 대지 않은 이가 없다고 말할 정도로 북한문화재는 최근 고미술시장에서 활발하게 거래돼 왔다. 그러나 최근 북한문화재 밀반입사건으로 김종춘 한국고미술협회장 등 고미술관계자 다수가 구속된 후 국내 고미술계는 IMF이후 위축된 시장경기가 더욱 움츠러든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북한문화재는 국내 문화재급 고미술품이 거의 고갈되고 도자기 불화 등 한국 고미술품의 국내 가격이 국제 시세를 웃도는 상황을 보완해줄 수있어 크게 환영을 받아왔다.그러나 국내 상인들간 경쟁이 과열되면서 가격을 부추키고 위조품을 반입하는 등 부작용이 심했던 것도 사실.한 고미술상인은 “문화재적 가치있는 작품외에 엉성하고 조악한 위조품들이 들어와 시장을 혼탁하게 하기도 했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무분별한 반입은다소 줄어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고미술품의 특수상황을 감안해야 한다는 주장도 만만치가 않다.또다른 고미술상은 “북한이 외화벌이목적으로 문화재를 도굴,반출한다는 것은 이미 2∼3년전부터 공공연한 사실”이라면서 “국내로 들여오지 않으면 일본이나 미국 프랑스 등 다른 나라로 넘어가게 돼 그것을 다시 환수해오려면 지금보다 몇 배의 비용과 노력을 들여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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