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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자와의 대화] ‘책읽는 소리’ 정민 한양대교수

    “한문학이야말로 콘텐츠의 보고입니다.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지식과 지혜가 가시덤불 속에서 빛을 못 보고 있을 뿐이죠.” 한문학이 고리타분하다고? 가시덤불로 막힌 옛 글의 숲에서 성큼 걸어나와 현대인에게 친숙하게 말을 거는 책을 써온 한양대 국문학과 정민(鄭珉·42)교수.그는 최근 옛 사람의 내면 풍경을 오롯이 되살린 ‘책읽는 소리’(마음산책)를 펴냈다. 한문학을 현대인의 감성에 맞춰 번역하고 현대를 읽는 거울로 해석하는 김 교수의 작업은 벌써 6년째.“그동안 한문학은 딱딱하다는 오해로 일반인과 거리가 있었죠.하지만 혼자 읽기에 아까운 글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그의 연구실에는 파일들이 빼곡히 꽂혀있다.‘유언’‘천태만상 인물열전’등 주제별로 옛 글들을 복사해 모아둔것.이번 책에서는 ‘글읽기’에 관한 글과 18세기 선비들의 서늘한 기개,일상의 아름다움을 그린 글들이 담겨있다.느림의 여유,자식에 대한 사랑 등 옛 조상들의 숨결을 조심스럽게 보듬어 세상 사는 지혜를 끄집어 냈다. 김 교수는 연암 박지원의 글을 최고의 문장으로 꼽는다.“생각의 깊이나 방법,문장 표현력 등 모두 뛰어납니다.아직까지 완역이 못돼 후손으로서 부끄러울 뿐입니다.”‘책 읽는 소리’도 시작과 끝이 모두 연암의 글이다. 최근엔 새에 관심이 많다.밀화부리,피죽새,갈가마귀 등한시와 옛 그림에 나온 30∼40여종의 새를 분류해 10년동안 모았다.이를 바탕으로 쓴 글을 야생조류동호회 홈페이지에 올려 전문가들의 도움도 받았다.“조류연구,고전문학,고미술계 등 여러 영역에 물꼬를 터주는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돌 위에 새긴 생각’‘와당의 표정’등 전각,와당(瓦當) 관련 저서도 같은 맥락에서 쓰여졌다.글자와 획은 그 분야 전문가들이 되살릴 수 있지만,맥락을 읽어내 현대와 연결하는 것은 고문학자만의 몫이란 게 그의 생각이다. 한국문학 속 도교를 다룬 ‘초월의 상상’이 이달안에 또 출간된다.선비들의 상상력을 통해 한국적 판타지의 전통을 복원하는 야심찬 책이다.‘해리포터’등 판타지 문학이 유행하지만 우리의 판타지들이 알려지지 않은 것이 안타까워 시작한 일이다. 고전 문장이론을 정리해 한국적 ‘글쓰기 교과서’를 만드는 작업은 그의 40대를 건 또다른 도전이다. “한 번 다룬 소재로는 다시 글을 안 쓸겁니다.고전의 바다에서 건져내야 할 다른 구슬들도 많으니까요.”할 일이너무 많아 시간이 아깝다는 김교수는 옛 선비처럼 올곧게자신의 길을 가고 있었다. 9000원. 김소연기자 purple@
  • 홍귀숙씨 40여년간 공들인 사설박물관 기증

    40여년간 전국을 누비며 수집한 유물을 전시하기 위해 사설박물관을 건립해 운영하던 60대 여성이 강원 강릉시에 박물관 기증 의사를 밝혀 화제다. 대관령 기슭의 대관령박물관 홍귀숙(洪貴淑·66·강릉시 성산면 어흘리 374) 관장은 최근 2000여점의 유물이 전시된 대관령박물관을 강릉시에 조건없이 기증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지난 93년 5월 문을 연 이 박물관은 대관령의 수려한 자연경관을 배경으로 고인돌 형상을 하고 있으며 총건평 2376㎡,6개로 나눠져 있는 557㎡의 유물 전시실을 갖추고 있다. 이 곳에는 고미술 수집가인 홍 관장이 40여년동안 수집한 2.5m 높이의 통일신라시대 미륵불상을 비롯해 옹관·석검·고려청자·백자·민화 등 구석기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다양하고 가치있는 유물 2000여점이 전시돼 있다. 홍 관장은 “대관령에 박물관을 건립할 때 이미 강릉시에기증하기로 마음을 먹었다.”면서 “대관령박물관이 지속적으로 사랑받는 역사ㆍ문화의 명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릉시 관계자는 “대관령박물관은 값으로 따질 수없을 정도로 높은 가치를 지니고 있다.”면서 “홍 관장에게 어떤형태로든 보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릉 조한종기자 bell21@
  • 경매 포인트

    ◆ 답십리 우성그린 33평형.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동 우성그린 103동 804호(33평형)가17일 오전 10시 북부지원 경매 3계에서 경매에 부쳐진다.사건번호는 ‘2001-23485’.1995년에 지은 496가구 규모.방 3개,욕실 2개인 계단형.주변에 풍안시장,성바오로병원이 있다.동답초등학교,장평·휘경중학교,휘경여고 등이 가깝다. 천호대로변에는 고미술상가와 농수산물 종합직매장,동부시장이 있다. [수익성] 최초 감정가는 1억 7000만원 이었으나 한차례 유찰돼 최저입찰가는 1억 3600만원으로 떨어졌다.주변시세는1억 7000만∼1억 8500만원.전세가는 1억 2000만∼1억 3000만원.1억 4000만원 이하로 낙찰받으면 수익이 예상된다. [안전성] 임차인 1명이 있으나 후순위이어서 명도에 따른어려움은 없을 것 같다.등기부상 모든 권리관계는 경락대금납부와 동시에 자동소멸된다. ◆ 길동 신암아파트 35평형. 서울 강동구 길동 373-7 신암 202호(35평형)가 15일 오전10시 동부지원 경매 3계에서 입찰이 진행된다.사건번호 ‘2001-16146’.지하철 5호선 길동역이 걸어서 10분 거리.천동초등학교 남쪽에 있다.주변에 길동종합시장,강동성심병원등이 있다.천호대로와 연결되고 길동생태공원이 있다. [수익성] 최초 감정가는 1억 8000만원 이었으나 한차례 유찰돼 최저입찰가가 1억 4400만원으로 떨어졌다.1억 5000만원 이하로 경락받으면 투자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안전성] 등기부등본상 모든 권리관계는 경락대금 완납뒤말소된다.후순위 임차인 3명이 있으나 두명은 법원이 배당해 준다.
  • 박수근 ‘초가집’ 4억 7500만원 경매

    박수근(1914∼1965)의 유화 ‘초가집’이 국내 현대 미술품 경매 사상 최고가인 4억7500만원에 팔렸다. ‘초가집’은 28일 ㈜서울경매 주최로 서울 평창동 서울옥션 하우스에서 열린 제50회 한국 근현대및 고미술품 메이저 경매에서 이 가격에 낙찰돼 지난해 박수근의 유화 ‘앉아있는 여인’(4억6000만원)이 세운 기록을 경신했다. 가로 30㎝,세로 15㎝ 크기의 ‘초가집’은 초가집을 배경으로 물동이를 이고가는 여인을 토속적인 질감으로 표현한 그림이다. 신연숙기자yshin@
  • ‘호남학’ 전공 강좌, 조선대학 첫 개설

    태백산맥,토지,강진 청자,송강 정철,지리산,순천만 갯벌등 전남·전북지역의 자연·문화유산을 중점적으로 가르치는 학문인 ‘호남학’이 국내 대학에서 최초로 개설돼 화제다. 조선대(총장 양형일)는 2002학년도 1학기에 호남학 전공강좌를 학부과정에 선보였다. 지금까지 호남에 대한 연구는 민주화나 근·현대사 등 인문학에 치우쳐왔다.이번에 개설된 호남학에서는 자연과 생태계,선사시대,문화산업 등 호남의 모든 영역을 아우른다. 전공은 고고미술,민속과 민간신앙,언어와 문학,사상과 철학,자연유산,기타 등 6개로 나뉘어져 있다.총 77학점이며이 가운데 39학점 이상을 취득하면 전공을 이수한 것으로인정된다. 현재 개설됐거나 개설 예정인 강좌는 호남의 생태계와 자연자원,호남의 선사와 고대문화,남도의 시가문학,문화산업 개발과 경영,호남 민속의 이해,문화재관리와 보존,호남의 전통음식과 명가 등 모두 26개 과목이다. 전공을 이수한 학생은 졸업 후 박물관의 연구직을 비롯해 자치단체 문화재 담당 공무원,문화유적 안내자 등의 분야로 진출할수 있다. 이기길 호남학연구사업단장은 “21세기를 맞아 문화와 관광산업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핵심분야로 인식되고 있다.”면서 “지방자치시대를 맞아 각 지방의 잠재력과 특성을 개발해나간다면 지방대학 인재의 사회진출을 도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연기자 purple@
  • 인사동 전통문화업종만 허용

    전통문화 명소인 종로구 인사·관훈·경운·견지동 일대12만 2200㎡가 문화지구로 지정돼 특별 관리·보존된다. 서울시는 28일 도심내 유일한 역사문화상업지역인 인사동의 무분별한 소비업종 침투와 대형개발 등을 막기 위해 ‘인사동 지구단위계획’을 확정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전통문화업종과 관련된 건축물의 층별용도 및 개발규모를 지정하고 퇴폐업소들의 입주를 금지시킨다는 것. 인사동길 및 태화관길 주변구역의 경우 인사동의 용도·특성을 유지하기 위해 1층에 전통문화 업종인 고미술·필방·공예품·생활한복·표구점·미술관 등이 입주하도록용도를 지정했다. 또 지구단위계획구역 전 지역에 대한 최대 개발규모를 부지면적 320㎡이하(용적률 600% 이하)로 정했으며 저층 경관을 유지하고 대형 개발을 억제하기 위해 신축건물의 높이는 4층(18m) 이하로 제한했다. 또 한옥관리구역의 최대개발규모는 부지면적 240㎡,용적률 600%,건폐율 60%이하(한옥 건축시 80%로 완화)로 제한됐으며 1종근린생활시설중 휴게음식점,2종근린생활시설중일반·휴게음식점,전통숙박시설 등만이 들어 설 수 있다. 특히 모든 구역에서 공동주택·단란주점·안마시술소·위락시설 등의 입주는 금지된다. 최용규기자 ykchoi@
  • 미술 사학자 눈으로 본 경주 일대 천년신라의 예술

    “문화재 사진집이라기 보다는 사진을 통한 사물에 대한미술사학자의 해석으로 보아 주십시오.” 국립경주박물관장을 지낸 미술사학자 강우방(姜友邦·61)이화여대 교수가 30여년간 경주 일대 자연과 신라시대 미술작품을 직접 촬영해 담은 사진수상집 ‘영겁(永劫)과 그리고 찰나(刹那)’(열화당)를 냈다. 여기엔 강 교수가 최근 5년간 신라의 벌(들),능,탑,상(像)을 찍은 컬러사진 190컷과 1970년대에 찍어두었던 43컷,그리고 이들을 촬영하면서 느낀 소회를 적은 수상(隨想)이 함께 담겨 있다. “작품에 대한 사진촬영은 미술사학자에게 있어 관찰기록과 스케치와 더불어 가장 중요한 조사방법입니다.이 세 가지 행위를 통해 비로소 작품을 추체험(追體驗)할 수 있기때문이죠.그중에서도 사진기록은 가장 강력한 대상 파악의수단입니다.” 강 교수 말을 입증이라도 하듯 책에 실린 사진들은 전문사진작가들이 찍은 문화재사진과는 확실히 다르다.문화재도록이나 논문집의 사진들이 문화재의 원형을 가능한 한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자 한다면 이곳 사진들은 수십년연륜의고미술사학자만이 포착할 수 있는 앵글과 명암으로 작품 해석을 시도하고 있다. 따라서 대부분의 사진들은 밝고 어두움을 뚜렷이 대비시킴으로써 천년을 뛰어넘어 존재하는 듯한 신라의 자연과 예술을 보여주려 한다.또 원색적·야성적이면서 분방하고 꺼칠꺼칠한 우리 옛 문화예술품의 특질을 잘 보여주고 있다.한편 이번 사진수상집 발간을 기념해 서울 종로구 관훈동 학고재 화랑에서는 책 제목을 딴 사진전시회를 31일까지 연다. 임창용기자 sdragon@
  • 한국 최초 여성조각가 김정숙 유작·소장품 20여점 7일 경매

    한국 최초의 여성 조각가 김정숙(1917∼1991)의 유작과소장품이 장학기금 마련 목적으로 경매장에 나온다. ㈜서울옥션은 7일 서울 평창동 경매장에서 열리는 제45회 한국 근ㆍ현대 및 고미술품 경매에서 김씨의 작품 ‘비상’과 그가 소장했던 청전 이상범의 한국화 ‘설경’ 등 20여점을 경매에 부친다.전시는 같은 날 오후 4시까지. 김인회 연세대 교수 등 김씨의 유족은 경매 수익금 전액을 장학기금으로 쓸 예정이다.한편 수십억원대에 이르는김정숙의 유작 70여점이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된다.오광수 국립현대미술관 관장은 최근 “유족이 ‘자라나는 날개’ 등 가족 소장품 70여점을 기증하겠다는 내용의 서약서를 전달해왔다”고 공개했다. 유상덕기자
  • 동대문구 3~11일 주민화합 잔치

    주민 화합의 한마당이 될 ‘동대문구민 큰잔치’가 오는3∼11일 구민회관 등 구 전역에서 펼쳐진다. 행사 첫 날인 3일에는 구민회관 대운동장에서 기념식과동대문구민상,동대문신지식인상 시상식이 있으며 동별 경로잔치,체육대회,우수상품 전시회 등이 열린다. 4일에는 구청 강당에서 남녀노소가 참가해 기량을 겨루는 동대문구청장배 바둑·장기대회가,5일에는 답신리동 고미술상가 거리축제가 개최된다.무료 골동품 감정과 고미술품전시 및 판매도 이뤄진다. 7일 구민체육센터(YMCA체유관)에서는 경희대 의대 및 한의대의 지원으로 구민 무료진료가,8일에는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KBS 전국노래자랑이 이어진다. 최용규기자 ykchoi@
  • 장지연상 언론부문 ‘고려일보’

    사단법인 위암 장지연 선생 기념사업회(회장 朴權相)는 제12회 위암 장지연상의 언론부문 수상자로 카자흐스탄 알마아타에서 발행되는 한글신문 ‘고려일보’(언론부문)를 선정했다. 방송부문상과 한국학부문상은 KBS 1TV 대하사극 ‘태조 왕건’을 집필하고 있는 방송작가 이환경(李煥慶)씨와 ‘한국회화사 연구’ 등을 펴낸 안휘준(安輝濬) 서울대 고고미술사학과 교수에게 각각 돌아갔다. 시상식은 11월 1일 오후 6시 30분 서울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
  • 인사동 보존 세금70% 감면

    가장 한국적인 거리로 사랑받고 있는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을 전통문화거리로 보존하기 위한 각종 지원책이 마련된다. 서울시는 15일 문화 시설과 업종이 밀집한 안국동 로터리에서 탑골공원에 이르는 인사동길 관통도로 주변지역 등을대상으로 올해말까지 ‘서울시 문화지구지정 및 육성에 관한 조례’를 제정,조세감면·임대료 무이자융자 등 각종 지원활동을 펴나가기로 했다. 지원 대상은 인사동의 전통과 이미지를 대표하는 고미술점·표구점·필방·지업사·화랑·공예품점 등이며 이들 업체에 대해서는 취득세·등록세·재산세·도시계획세·종토세를 70%씩 감면해 주기로 했다.시는 이를 위해 2002년 상반기중으로 서울시 시세감면 조례 및 종로구세 감면조례를 개정할 방침이다. 또한 문화시설 및 문화업종 입주업주를 대상으로 운영비와 건물수리비를 5,000만원 이내에서 저리(연리 3%)로 융자(1년 거치 2년 균등 분할상환)해 주고 문화지구내에서는 노점상의 영업활동을 금지하는 노점상 금지구역을 지정,지속적으로 관리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특히 임대료 상승으로 문화업종이 속속 인사동을 떠나가는 최근의 현실을 감안,시가 주도적으로 참여하고자금을 투자하는 ‘인사동 펀드(가칭)’를 통해 임대료 차액을 무이자로 융자해 줄 계획이다. 최용규기자 ykchoi@
  • “먹자판 변질 인사동 살리자”

    서울시와 종로구가 먹자골목으로 변해가는 인사동을 살리기 위해 문화지구지정 조례를 제정하기로 하는 등 대책마련에 나섰다. 9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내·외국인에게 가장 한국적인 거리로 사랑받던 인사동이 2000년대 들어 일반상업지역으로급속히 재편되는데 따른 우려감 때문이다. 서울시 시정개발연구원의 자료에 따르면 98년 172곳이었던 고미술업소가 지난해 87곳으로 불과 2년사이에 절반으로줄었고 필방도 85곳에서 41곳으로 52%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표구점은 87곳에서 57곳,화랑은 108곳에서 94곳으로 줄어드는 등 ‘탈(脫)문화’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반면 유흥주점·카페·커피숍 등 요식업소는 83곳에서 388곳으로 467% 이상 증가,한국 전통문화 집결지로서의 인사동의 모습이 하루가 다르게 퇴색해 가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문화업종이 밀려나고 있는 것은 97년 ‘인사동 차없는 거리’ 실시 이후 최고 100% 이상 인상된 임대료와 국적 불명의 값싼 제품을 판매하는 노점상의 증가가 주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인사전통문화보존회 김병욱(金炳旭·60) 사무국장은 “인사동을 되살리기 위해서는 우선 법적·행정적 뒷받침이 요구되며 비문화업종에 대한 임대를 지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시는 이에 따라 다음달 안으로 안국동로터리∼탑골공원에 이르는 인사동길 관통도로(690m) 주변을 문화지구로지정하는 조례를 제정,인사동 보존 및 유지에 힘쓰기로 했다. 서울시는 문화지구 지정을 통해 비문화업종을 문화업종으로 전환하거나 신규로 문화업종을 오픈할 경우 시설비 등을 장기저리로 융자해줄 방침이다. 종로구도 문화업종이 입주해 있는 건물에 대해서는 내년부터 종토세와 재산세 등 지방세를 감면해 주기로 했다. 또한 인사동 발전의 저해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는 포장마차 등 인사동 관통도로변 44개 노점상을 철거하고 노숙자와부랑인 문제에도 관심을 갖고 적극 대처해 나갈 방침이다. 정흥진(鄭興鎭) 종로구청장은 “인사동의 훼손을 더이상방치하면 먹자골목으로 변질될 가능성이 크다”며 “인사동은 인사동지역 주민만의 것이 아니라 한국의 인사동인 만큼 인사동을 살리기 위한 시민운동을 전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최용규기자 ykchoi@
  • [이사람] 세중옛돌박물관 설립자 천신일씨

    돌은 말은 없으나 철학자에겐 철학으로 음악가에겐 음악으로 예술가에겐 예술로 종교가에겐 종교로 시인에겐 시로 삶,그 존재의 진리로 있나니 아,그렇게 돌은 천년,만년,억년,수억년 세월없이,놓여있는 그 자리에서 침묵으로,깊은 침묵으로 삶,그 존재의 말로 있나니 조병화의 시 ‘돌’의 전문이다.그의 시처럼 깊은 침묵으로 삶의 다양한 모습과 표정을 보여주는 돌 작품들을 모아높은 박물관이 있다.경기도 용인에 있는 세중옛돌박물관. 조병화의 시도 이 박물관에 시비로 세워져 있다.박물관 설립자는 천신일 (주)세중 회장(58).그는 석조물들을 문화재로 보존하고 해외유출을 막기 위해 이들을 수집하고 박물관을 만들었다. 옛돌박물관에 들어서면 타임머신을 타고 옛날로 돌아온것같다.조상들의 삶의 흔적이 돌 작품의 질박한 예술성에그대로 담겨 있다.문인석(文人石)·무인석(武人石)·동자석(童子石)·석수(石獸)·석탑등 다양한 돌 작품들은 세월의 무게를 견뎌내며 묵묵히 서있고 연자방아·디딜방아·절구·맷돌등 생활기구들에서는 조상들의 삶의 향기나 나는 듯하다. 이름없는 석공의 정끝에서 만들어진 석조물들은 투박하고수수해서 더욱 정겹다. 질박한 석조물들은 그리스나 로마의 유명한 조각예술품보다 오히려 친근하고 인간의 따뜻한체온을 느끼게 한다. 산업화의 빠른 속도에 휩쓸려 바쁘게살다가 잃어버린 우리의 옛모습이 그 속에 있다.천신일 회장은 현대문명의 화려함 속에 잊혀졌던 우리의 순박한 옛모습을 다시 친근한 이웃으로 부활시켰다. 천 회장이 옛돌을 수집하기 시작한 것은 1979년부터.20여년의 세월이 흘렀다.석조물 수집은 ‘작은 애국심’으로부터 시작됐다.1979년 어느날 서울 인사동에 있는 골동품상이 옛돌을 일본인에게 팔려고 흥정하는 것을 보고 번뜩 뇌리를 쓰치는 것이 작은 애국심이었다.“우리의 문화유산인석조물이 일본으로 유출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일본인이 가게를 떠난후 골동품상과 협상을 했죠.일본인에게 팔기로 한 값에 27점을 모두 샀습니다.그때부터 옛돌을모으기 시작했죠.” 그는 이조백자나 고미술품 등에 관심이 있어 인사동엘 다니곤 했었다. 그는지금도 가끔 인사동엘 간다.인사동 뿐만이 아니라석조물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간다.전국을 돌아다니고일본과 미국등 외국에도 여러번 다녀왔다.그는 허가받은골동품상이나 신원이 확실한 사람에게만 석조물을 구입한다는 원칙을 지키고 있다.도굴품 예방을 위해서다. 그러나 주의를 해도 도굴품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었다.“레슬링협회장으로 98년 방콕 아시안게임에 참석하고 있을 때 집으로부터 급한 전화가 왔었습니다.도굴품이 많다는 제보에 따라 문화재청 단속반과 서울지검이압수수색을 한다는 내용이었어요.아시안게임에서 돌아와참고인 조사를 받았습니다.석등 2점이 도굴품이었어요.석등을 판 골동품상을 설득하여 자수시키고 석등을 원주인에게 돌려줬죠.” 석조물을 수집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무엇보다 많은돈이 필요하다. “중소기업 경영인이기 때문에 투자에 한계가 있습니다.많은 석조물을 구입하려고 노력합니다만 어려움이 많아요”라고 그는 말한다. 그러나 좋은 석조물이있다는 말을 들으면 지금도 달려가는 것을 보면 석조물 수집은 그에게 삶의 즐거움이자 보람인 듯하다. 그는 20년 이상 모은 석조물로 마침내 지난해 7월 대망의박물관을 개관했다. 개인이 박물관을 설립하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예술성을 찾는 일반적인 수집가들과는달리 그는 민초들의 혼과 정성이 깃든 석조물에 관심을 가져왔다. 다양한 일을 하며 바쁘게 살아가면서도 털털한 서민적 인품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그의 삶의 모습과 일맥 상통한다고나 할까. 그는 지난 6월 또 하나의 보람있는 일을 해냈다.일본으로건너갔던 문인석·무인석·동자석등 70점의 석조물을 환수해온 것이다.“200여점의 한국 석조물을 갖고 있는 일본인구사카 마모루씨를 설득하기 위해 많은 애를 썼습니다. 부부를 초청하여 일류호텔 스위트룸에 묵게하며 풍을 앓았던구사카씨에게 한약을 지어주기도 했습니다.김치도 직접 담가주기도 했죠. 이런 개인적인 노력과 이건 한일친선협회중앙회 부회장등 주위사람들의 많은 도움으로 구사카씨를설득하는데 성공했습니다.16점은 1,600만엔(약1억7천만원)에 사고 54점은 기증받는형식으로 70점을 환수했습니다. 외국으로 흘러갔던 우리의 문화유산을 환수하여 얼마나 기쁜지 모릅니다.” 미국으로 유출된 석조물도 환수하기 위해 재미교포와 협상을 하고 있다.로스앤젤레스에 있는 재미교포가 수십점을갖고 있다고 한다. 문인석은 미국의 록펠러 3세 저택에도20여점이 있고 파리에 있는 기메박물관 정문에도 한쌍이있다고 한다. 유엔본부 광장에도 문인석 등 한국의 석조물이 세워질 예정이다.“유엔본부의 리드 차장이 석조물을기증이나 장기임대 형식으로 유엔본부광장에 세우는 것이어떠냐고 제의해,지금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리드 차장은석조물은 세계 최고의 예술품이라고 극찬하고 있죠.” 그는 또 하나의 옛돌박물관을 만들고 있다.부지는 서울성북동 독일대사관저 옆에 있는 6,000여평의 임야.그의 개인 땅이다.서울시와 지금 협의중이다.석조물 연구를 하는사람을 지원하는 학문적 지원사업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천 회장의 삶은 석조물 수집에만 머물지 않는다.그는 다양한 기업의 경영인이다.국내 대표적인 여행사인 (주)세중,세성항운,세중엔지니어링,세중정보기술,샤론 에이전시 등5개 기업의 회장이다. 그는 고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한때 정치에 뜻을 두었다. 윤천주 국회의원 비서를 5년간하기도 했다.그러나 정치의 꿈은 오래전에 접었다.비전을찾을 수 없었다고 한다. 그는 74년 주식회사 제철화학을 설립했다.그이후 여러가지 기업을 일구었다.제철·화학·여행·조경·벤처산업…. 여러가지 업체를 창업한 특별한 이유가 있느냐는 질문에그는 이렇게 대답했다.“많은 사람들이 사업 아이디어를갖고 찾아옵니다.그중에서 일부를 선택하여 창업하다보니여러가지 기업을 경영하게 됐어요.”기업은 대부분 성공적이었다.그러나 한차례 실패도 있었다.조경사업을 하는 동해조경은 성공하지 못했다.그러나 사업은 실패했지만 뜻있는 일을 했기 때문에 절반의 실패로 생각한다.그는 조경사업을 하던 부지를 포항공대에 기증했다.포항공대는 그가기증한 땅에 세워졌다. 천 회장은 그동안 바쁘게 살아왔다.조금은 여유를 갖고박물관에 좀더 많은 신경을 쓰고 싶다고 한다.그는 매주토요일박물관으로 가 하루를 묵고 일요일에 서울로 온다. 그는 돌들의 다양한 모습중에서도 비온 후의 모습을 가장좋아한다고 한다.명암이 뚜렷하고 돌꽃과 돌이끼가 아름다운 자태를 드러내기 때문이다.그의 서울 집에도 많은 석조물들이 있다.그는 깊은 침묵의 돌들과 말없는 대화를 나누며 살아간다. ▲천신일 회장의 삶. ▲1943년 부산 출생▲1965년 고대 정치외교학과 졸업▲1968년∼73년 윤천주 의원 비서관▲1974년∼77년 제철화학 설립,사장. ▲1976년∼96년 태화유운 설립,사장. ▲1977년∼82년 동해산업 설립,사장. ▲1982년 세중 설립▲1986년 세성항운 설립▲1987년 세중엔지니어링 설립▲1993년 세중정보기술 설립▲1996년∼2000년 대한레슬링협회 회장▲2000년 세중옛돌박물관 설립용인 이창순편집위원 cslee@. ■세중옛돌박물관, 2만여점 전시…가족 나들이 적당. 세중옛돌박물관은 경기도 용인시 양지면 양지리 산속에있다.지난해 7월1일에 개관했다.5,500평 부지에 86종류 2만여점의 석조물들이 전시돼 있다.13개 야외전시관과 1개실내 전시관등 14개 전시관으로 구성돼 있다.처음에는 13개 전시관으로 문을 열었으나 지난 7월1일 일본에서 환수해온 석조물로 또 하나의 전시관을 만들었다. 문인석·무인석·동자석 등이 주류를 이루며 불교유물인불상·석탑·광배 등도 있고 생활유물관에는 연자방아·디딜방아·절구·화로·맷돌·다듬이돌 등이 전시돼 있다.벅수·남근석·고인돌 등도 있다.양지리 계곡에 전시돼 있는 석조물들은 소나무·단풍나무 및 주위 산과 멋진 조화를이루고 있다. △가는길:영동고속도로 양지 나들목을 나와 우회전한 후 500m 떨어진 양지사거리에서 다시 우회전하여 1.7km 가면박물관이 나온다. △입장료:어른 5,000원,청소년 3,000원,어린이 2,000원.단체(30명 이상)는 어른 3,000원,청소년 2,000원,어린이 1,000원. △개관시간:오전 9시∼오후 6시(겨울은 오후 5시).연중 무휴. 전화:031-321-7001.
  • 안견 ‘고잔도장축도’는 진품?

    진위 논쟁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조선 초기 화가 안견의‘고잔도장축도’(古棧道長軸圖)가 과연 진품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까.이 그림의 진품 여부를 둘러싼 논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안견연구회(회장 이건환)는 8일 서울 종로구 견지동 수운회관에서 열린 고잔도장축도 전시회에서 “한국전각학회가고잔도장축도에 찍혀있는 안견의 낙관 ‘池谷’(지곡), ‘安氏得守’(안씨득수) 2개를 감정한 결과 낙관이 안견의것으로 여겨진다는 감정서를 보내왔다”고 밝혔다. 이 감정서는 “자외선 촬영에 의해 나타난 안견의 낙관을,일본의 낙관 사전인 고화비고(古畵備考)및 한국의 낙관사전인 근역인수(槿域印藪)에 등록돼 있는 것과 비교할 때날인 상태의 애매함으로 확인에 어려움은 있지만 자법(字法),장법(章法)등이 거의 일치하는 것으로 사료된다”고밝혔다. 이 그림의 진품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는 안휘준 서울대고고미술사학과 교수는 이 인장이 위조된 것같다고 본다. 안교수는 “안견의 그림은 일본 텐리(天理)대에 있는 ‘몽유도원도’가 유일하다”고말해왔다. 현재 학계에서는 허영환 성신여대 교수(전 문화재위원)가화풍, 구도,제발(題跋·앞머리와 말미에 적어 놓은 글)등7가지 항목을 거론하며 고잔도장축도가 진품임을 주장하고있으나 학계는 안교수의 주장을 정설로 받아들이고 있다. 고잔도장축도는 당 현종이 안녹산의 난(755년)을 피해 험난한 산길과 잔도(棧道)를 넘어 피란가는 모습을 비단에그린 두루마리 작품.잔도는 절벽과 절벽 사이를 잇는 나무로 만든 도로이다. 이 그림이 진품으로 확인될 경우 ‘몽유도원도’보다 6년앞선 1441년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고잔도장축도는 소장자 이원기씨가 지난해 10월 처음 공개했다. 이씨와 이회장은 육안으로 보이지 않는 낙관을 호암미술관에서 자외선 촬영한 결과,안견의 호인 ‘池谷’과 어릴때 이름인 ‘安氏得守’가 확인됐다고 여러차례 밝혔다. 이와 관련,호암미술관의 한 관계자는 “고잔도장축도에찍혀있는,눈으로 보이지 않는 낙관의 글자를 자외선 카메라로 촬영해 낙관에 쓰여있는 글자를 나타나게 한 것은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낙관이누구의 것인지 언제 낙관을찍었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전시회에서는 흥선 대원군의 ‘석파도인유란도첩’(石坡道人幽蘭圖帖)이 진품임을 확인해 주는 중국 문물국(우리의 문화재청에 해당)의 감정서도 함께 전시됐다. 이 회장은 “한국전각학회의 감정 결과 작품이 진적(眞蹟)이라는 우리의 주장이 더 큰 힘을 얻게 됐다”며 “이번전시를 통해 이 작품의 진위가 엄정하게 가려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전시회에는 한국미술사학회 회원과 문화재위원,고미술 소장가 등이 몰려들어 이 작품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유상덕기자 youni@. ■조선초 최고 산수화가 ‘안견’. 안견(安堅)은 조선 초기인 15세기의 궁중 화가이다.문예부흥기인 세종부터 문종,단종,세조 4대에 걸쳐 화원으로활약했다. 특히 세종의 아들로 풍류객이며 열렬한 문예 후원자였던안평대군과 가까이 어울리면서 중국 고화들을 섭렵,자신의화풍을 이룩했다. 산수,인물,말 그림 등에 능했다.성현(成俔)은 용재총화에서 “고래의 명적(名籍)을 많이 보고연구해 그 요체를 터득하고 고금명가의 장점을 규합,절충해자기 것으로 소화했으며 산수화가 빼어나다”고 그를 평가했다. 호는 현동자(玄洞子)·주경(朱耕)·지곡(池谷),자는 가도(可度)·득수(得守)이다.
  • [굄돌] 점령당하는 인사동

    인사동이 변하고 있다.일요일에 그곳을 나가본 사람이면누구나 느끼는 일이지만 이미 발 디딜 틈이 없는 인파로인하여 걷기가 어려울 지경이다.삽시간에 점령당한 인사동의 대중적 상업화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이미 십여곳의 문화관련 골동상이나 갤러리가 문을 닫았고,대중적인 점포로 전업을 하였다.고아한 조선조 백자항아리 대신 동남아의 싸구려 장식품과 모조공예품들이 자리를잡았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어렵게 지켜온 많은 화랑들의골목 앞에는 이미 노점상들이 격렬하게 생존권을 주장하고있다. “제발 그대로 놔두세요”라고 외쳐대는 뜻있는 주민들과이 거리를 사랑하는 예술인들의 목소리는 어제,오늘이 아니건만 솜사탕을 들고 호기심 넘치는 눈빛으로 인사동을찾는 청년들에게는 이상한 표정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 모양이다.도무지 대화가 안되는 상황에서 이미 엄청나게 집세는 올라만 가고 가게를 옮겨야만 하는 신세타령에,고미술과 현대미술을 사랑하는 예술인들과 애호가들은 점점 멀어져만 간다. 명동,신촌,대학로와는 달리 그래도 인사동은 우리의 손때묻은 고아한 정취가 남아있는 유일한 예술의 거리였다.수십년 간의 정성으로 이루어진 그곳의 모습이 무슨 깊은 사연인지는 모르지만 길 가운데 돌멩이까지 설치하면서 무채색 단장을 하여 완전히 분위기를 망쳐놓았다. 이제는 무국적적인 거리이자,그저 조금 희한한 것이 많은만남의 장소로 급속히 변해가는 인사동을 보면서 제발 그대로 놔둘 수 있는 여유와 사려가 있었어야 했다.치열한실험이 숨쉬는 작가들의 숱한 애환이 숨쉬는 그 거리,천상병의 시가 있고,변관식의 산수가 있으며,백남준의 현란한미학이 있었다.그래도 젓가락 장단이 간간이 흘러나오는풍류가 흘러나오는 초라한 그곳에서 우리는 고향을 맛보고,도시생활의 외로움을 잊었다. 로마의 콜로세움이나 그리스의 수많은 신전들이 왜 그렇게폐허처럼 서있는가. 역사의 소중함은 모조품으로 채워지는값싼 화려함으로는 도저히 불가능한 시공간의 민족의 역사와 숨결이 있기 때문이다. ▲최병식 미술평론가 경희대 교수
  • 日 밀반출 문화재 70점 돌아온다

    일본으로 밀반출된 우리 문화재 70점이 한 국내 사업가의 끈질긴 노력에 의해 국내로 되돌아온다. 세종옛돌박물관 설립자인 ㈜세중 천신일(千信一·58)회장은 13일 오후 일본 나고야(名古屋) 이웃인 이치시(一志)군 하쿠산(白山)정 미츠가노(三ケ野)의 코다마 로카(樹神綠化)농장에서 농장주인 일본인 쿠사카 마모루(日下守·66)가 소장중인 문화재급 조선시대 석조유물 70점을 넘겨받는 계약을체결했다.쿠사카는 1945년부터 한국의 석조물을 수집해왔다. 이날 행사에는 최상룡 주일 한국대사와 전 국무총리인 이수성 한국민속박물관회장,김종규 한국박물관협회장,이종철 한국민속박물관장 등이 참석했다. 무덤을 지키기 위해 무덤 앞에 배치하는 문인석(文人石)과조상의 음덕이 후대에 전해지도록 어린이 모습을 조각해 세운 동자석(童子石)등 유물 70점은 다음주쯤 국내로 반입된다. 경기도 용인시 양지면 양지리 세종옛돌박물관으로 옮겨져개관 1주년인 7월1일 기념행사와 함께 일반에 공개된다. 천회장은 지난해 10월 정호용(鄭鎬溶)전 국방장관 등으로부터쿠사카를 소개받아,그가 갖고 있는 문화재를 한국으로 돌려달라고 끈질기게 설득한 끝에 54점을 기증받고 16점은 구입하기로 했다. 천회장은 “우리의 소중한 문화재를 환수하게 돼 기쁘다”면서 “우리 민족의 자긍심을 깨우치고 해외 밀반출 문화유산에 대해 폭넓은 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말했다.쿠사카는 “문화재가 본고장인 한국으로 돌아가는게가장 좋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면서 “21세기의 한일관계발전에 기여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종철(李鐘哲)국립민속박물관장은 “일본의 역사 왜곡에따른 국민감정이 분노를 넘어서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는 지금의 상황을 고려한다면 이번 일은 국민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킬만한 쾌거”라고 평가했다. 천회장은 1970년대말 인사동에 나갔다가 우연히 우리 석물사진 27점을 놓고 고미술상 주인과 일본인이 흥정하는 현장을 보고 항의하다가 대신 그 석물을 사들이면서 문화재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그후 20여년간 6,000여점의 유물들을 모았고 국내 최초로 전통 석물(石物)들만을 모아 옛돌박물관을 지난해 7월 설립했다. 해외로 유출된 우리 문화재는 20개국 7만4,548점.이중 일본이 3만4,157점으로 가장 많다.그동안 환수된 문화재는 4개국 4,438점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치시 김주혁특파원 jhkm@
  • “국민 절반이 방문…문화시대 도래”

    “국민의 절반이 이곳을 방문했다는 사실은 획기적인 문화의 시대가 다가오고 있음을 말해줍니다.” 국립민속박물관이 개관 8년 3개월만에 최근 관람객 2,000만명을 넘어섰다. 민속박물관의 산 증인 이종철 관장(57)은29일 “우리 박물관을 용산 미군부대 자리에 건립중인 중앙박물관(고고미술박물관)과 쌍벽을 이룰,한국의 과거와 현재미래를 아우르는 세계적인 생활문화사박물관으로 키워 문화의 심장으로 살아 움직이게 하고 싶습니다”고 각오와 욕심을 밝혔다. 야외전시 등을 감안해 용산에 부지 20만평 규모로 옮겨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현재의 1만2,000평 부지,건평 4,500평 규모에 적절한 관람객 수는 1일 3,000명 수준.그러나 이보다 4배 이상이 들어와 시장통을 방불케 한다고 말했다. “방문객중 24%가 외국인입니다.한국인의 마음의 고향일뿐 아니라 국제적으로 한국관광의 명소로 자리잡았다는 얘기죠.클린턴 전 미대통령,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코피아난 유엔 사무총장 등도 다녀갔습니다.” 민속박물관의 현실은 초라하다.연구원이 30명에 불과하고올해 유물구입비가 3억4,000만원이다. 서울시립박물관만 해도 자료구입비가 50억원이란다. 서울대 고고인류학과를 나와 1968년 당시 한국민속관에 학예연구원으로 공직생활 첫발을 내디뎠다.그후 문화재연구소연구관 등으로 있던 시절을 제외하고도 꼬박 18년간을 민속박물관에서 근무했다. “전국에 산재해 있는 유물을 정리해 데이터베이스화하고,판문점에 국립역사민속촌도 만들어야 합니다.” 어찌 보면 꿈같은 얘기를,확신에 차서 말하는 그의 표정에서 우리 문화의 세계화 가능성이 엿보인다. 김주혁기자 jhkm@
  • [사설] 문화재 보호 이대로 안된다

    검찰이 24일 발표한 문화재 밀매 사건은 1,000여점에 이르는 규모,문화재 감정에 큰 영향력을 행사해온 전직 고미술협회장을 포함한 관련자들의 면면,‘문화재 세탁’이라는교활한 수법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충격적이다. 조상의 삶이 담긴 문화재는 소유권 귀속에 상관없이 우리사회의 공동자산이라고 할 수 있다.따라서 문화재를 향유할권리도, 문화재를 관리·보호할 책임도 사회 구성원 모두가함께 해야 한다. 우리는 이 기회에 문화재청을 비롯한 정부기관,지방자치단체,검찰과 경찰,문화재 대부분을 보유한 사찰·문중들에게 문화재 보호를 위한 획기적인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한다. 먼저 정부는 문화재청에 소속된 문화재 단속반원이 두명뿐이라는 현실부터 개선해야 할 것이다.문화재 범죄는 대상물의 소재지·가치평가·유통경로·수요자 등 그 과정 일체에 일반범죄와는 다른 특수성이 있다.그러므로 이를 단속하는문화재청과 지자체의 관련부서 직원, 검찰과 경찰 역시 전문성을 가져야 한다. 전문인력없이 문화재 도굴·절도를 예방하고 밀매를 단속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지금부터라도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전담조직을 구성해야 한다. 사찰과 문중이 주요 범행대상이 된 데는 관리가 상대적으로 허술했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사찰·문중은 문화재를소유는 하되 공적인 공간에 보존함으로써,모든 이가 그 가치를 향유하며 아울러 사회적인 관리·보호를 받게끔 의식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외국의 경우 진품은 안전한 장소에별도로 보관하고 복제품을 전시하기도 한다.불상을 비롯해사찰이 꼭 보유해야 하는 문화재에 대해서는 방범시설을 철저히 갖추는 등 관리책임을 다해 도난을 막기 바란다. 문화재 관리·보호는 소장처와 정부부서·지자체가 앞장서할 일이지만, 일반 국민도 문화재가 사회 공동자산이란 사실을 인식해 문화재 도굴·절도에서 유통,소유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감시·신고하는 일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 국보급 문화재 대규모 밀매

    사찰주지와 병원 간부,현직 경찰관 등이 포함된 사상 최대규모의 문화재 절도·밀매단이 검찰에 적발됐다. 검찰은 이들로부터 국보급 문화재인 용비어천가 진본(조선중기 간행본) 등 문화재 1,000여점을 회수,출처와 유통경로를 캐고 있다. 서울지검 형사7부(부장 李翰成)는 24일 전국의 사찰 등지에서 해인사 중수발원문 등 희귀 문화재를 닥치는 대로 훔치거나 훔친 문화재를 수집해온 문화재 밀매단 36명을 적발,문화재 전문절도범 추모씨(61)와 전 고미술협회장 공모씨(53) 등 24명을 문화재보호법 및 장물취득 등 혐의로 구속했다. 또 대구 K병원 의사 김모씨(51) 등 8명을 불구속기소하는한편,조모씨(60·전 부산 고미술협회장) 등 4명을 수배했다. 추씨 등 절도범들은 98년 7월 서울 서대문구 봉원사 명부전에서 현직 경찰관인 손모씨(40·경사·구속)가 망을 보는가운데 보물급 문화재인 ‘능엄경언해활자본’ 7점을 훔치는 등 전국의 유명 사찰,사당,서원 등을 돌며 불상 안에 보관돼 있는 ‘복장(伏藏)유물’ 등 희귀 문화재 수백점을 훔친 혐의를 받고있다. 서울 인사동의 화랑 대표인 공씨는 지난해 8월 서모씨(39·구속기소) 등 전문절도범들이 충남 논산 익안대군(조선태조의 셋째아들) 사당에서 훔친 익안대군 영정을 4,500만원에 사들인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전국 주요 도시의 화랑 및 골동품점 대표와 의사는물론 전북 완주 송광사 주지 한모씨(46·법명 지원·구속)등 일부 승려도 도난 문화재를 집중적으로 사들인 것으로드러났다고 밝혔다. 이들로부터 회수한 문화재 가운데는 용비어천가 진본,익안대군 영정,능엄경언해본 외에 해인사 판당고 중수발원문,묘법연화경(천태종 근본경전),대반야바라밀경(보물급 불경),적계공신 장말손의 상훈교서(보물 604호)와 유품 패도(보물881호) 등 국보 및 보물급 문화재가 다수 포함돼 있다. 이들 밀매단은 훔친 문화재를 전시회 등의 명목으로 일본으로밀반출한 뒤 일본에서 정상구입한 것처럼 재반입하는 ‘문화재 세탁’ 수법까지 동원한 것으로 밝혀졌다. 박홍환 장택동기자 stinger@
  • 용인일대 가볼만한 곳들

    봄기운이 완연하다. 봄방학을 맞은 아이들을 컴퓨터에 옭아매지 않고 생동하는봄 마당으로 불러내자.경기도 용인은 잘 알려진 한국민속촌과 에버랜드,호암미술관 외에도 각종 전문 박물관들로 가족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명주와 아빠의 박물관나들이(myhome.netsgo.com/janghy/)의안내로 용인지역 박물관 산책에 나서보자.휴관일이 제각각이어서 출발 전에 전화로 확인하는 게 좋다. ◆경기도박물관 www.musenet.or.kr영동고속도로 신갈분기점을 나와 한국민속촌 가는 길목에 있다. 자연사실,고고미술실,문헌자료실,민속생활실,서화실,기증유물실등 6개의 상설전시실과 기획전시실에 3,500여 점이 전시되어 있고 야외전시장에는 백제온돌 주거지를 비롯하여 14개의 전시물이 있다. 어른 700원,19∼24세 300원,18세 이하 무료 (031)288-5300◆삼성 교통박물관 www.carmily.org에버랜드 제2주차장 뒤쪽에 있다.국내외 희귀한 자동차 20여대와 오토바이,자전거,마차 등 각종 교통수단의 실물과 모형,관련 부품,장식품,용품,기념품,예술품 등 총 700여점이 전시되어 있고자동차와 선박의 발달사를 한눈에 이해할 수 있도록 연표를 정리해두었다. 관람객의 직접 체험을 위한 다양한 작동전시물도 갖추고 있다. 어른 2,500원,청소년 2,000원,어린이 1,500원 (031)320-9900◆세중 돌 박물관 www.oldstonemuseum.com5,000여 평의 수려한 경관이 우선 자랑거리.영동고속도로 양지나들목을 나와 양지사거리에서 아시아나 골프장 쪽으로 들어오면 된다. 주제를 각기 달리한 야외전시관이 10개나 있다.장승과 벅수,솟대,망부석,귀여운 모습으로 나그네 발길을 붙들던 동자석등 우리의 돌 조각들과 석탑,석등,덕망 높은 스님의 안식처인 부도 등의 불교 유물,연자방아,맷돌,다듬이돌,우물돌,돌솥 등 생활용품 1만여 점을 구경할 수 있다. 어른 5,000원,청소년 3,000원,노인 어린이 2,000원 (031)321-7001◆태평양 박물관=경기도 박물관에서 조금 더 남하,한국민속촌 못미쳐 있다. 청동기 시대부터 대한제국까지의 각종 화장 유물 및 차 유물 등 4,000여 점 가운데 1,000여점을 상설 전시중이다. 하루 5만갑이 팔렸다는 박가분,비녀,은장도,족집게등 각종화장품과 제조 용구 ,장신구 등의 여성용품 등 모두 1,500여 점을 갖춘 화장사관과 차의 예술적 경지를 경험할 수 있는다예관이 있다.무료 (031)285-7215◆한국등잔박물관=서울 양재역에서 500번 버스를 타고 능골삼거리에서 내려 정몽주선생 묘소 지나 100m 지점에 있다.부채모양의 광배가 달려 있는 청동촛대를 비롯해 토기,도기,자기,청동,놋쇠,나무,옥석 등을 이용한 등경,등가,초를 꽂는촛대,들고 다니는 제등,걸어놓는 괘등,바닥에 놓는 좌등 등을 구경할 수 있다. 대인 3,000원,중·고등학생 1,500원,초등학생 1,000원 (031)334-0797◆신세계 한국상업사 박물관=오산에서 용인행 또는 용인에서 오산행 시외버스를 타고 창리저수지 입구에서 하차한 뒤 걸어서 10분 거리.자가용은 용인에서 45번 국도를 타고 송전삼거리에서 302번 지방도를 바꿔탄다. 화폐 도량형 등 상거래 용품과 고려시대 벽란도의 무역 모습등을 매직비전으로 보여주는 등 우리 상업의 역사를 한눈에알아볼 수 있다.무료 (031)339-1234임병선기자 bsn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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