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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대 교수 작가 유안진·이인성씨 명퇴신청

    서울대 불문과 교수로 재직 중인 소설가 이인성(53)씨와 생활과학대 교수인 수필가 유안진(65)씨가 최근 대학측에 명예퇴직을 신청했다. 박용현 전 서울대병원장도 명예퇴직을 신청했다. 1980년 ‘문학과 지성’봄호에 중편 ‘낯선 시간 속으로’를 발표하며 등단한 이 교수는 전통적 소설문법에서 벗어나 분열적 자의식을 탐구하는 독특한 작품세계로 유명한 작가. 서울대 불문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7년간 한국외대에서 강의한 뒤 17년 전부터 모교 강단에 서왔다. 이 교수는 1일 “젊었을 때는 두 가지 일을 감당할 수 있었으나 몇년 전부터 글쓰기와 강의를 병행하는 것이 힘에 부쳤다.”면서 “열심히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 외에 특별한 계획은 없다. 이제부터 천천히 생각해보겠다.”고 말했다. 수필집 ‘지란지교를 꿈꾸며’로 널리 알려진 유 교수도 정년퇴임 1년을 남겨두고 명예퇴직을 신청했다.1965년 박목월 시인의 추천으로 현대문학을 통해 등단한 유 교수는 40년간 수필, 시, 소설 등 다양한 장르에서 필명을 날렸다. 미국 플로리다주립대에서 교육심리학 박사학위를 받은 유 교수는 1981년 서울대에 부임, 소비자아동학과에서 발달심리학과 아동양육론 등을 강의해왔다. 한편 서울대는 이달 28일자로 교수 27명이 정년퇴직한다고 밝혔다. 정년퇴직 교수 중에는 서울대 유일의 ‘학사 출신’ 교수이며 한국 디자인계의 거목인 양승춘(미대 디자인학부), 대한민국 학술원 회원이며 한국 미학계의 거두 오병남(인문대 미학과) 교수 등이 포함돼 있다.◇인문대 =안휘준(고고미술사학과), 문양수(언어학과), 황윤석(독어독문학과), 오병남(미학과)◇사회과학대=김인(지리학과), 정기준(경제학부), 최명(정치학과), 정영일(경제학부)◇자연과학대 =김종찬(물리학부), 양철학(화학부)◇공과대=김효철(조선해양공학과), 배광준(조선해양공학과), 정창현(원자핵공학과)◇농업생명과학대=부경생(농생명공학부), 채영암(식물생산과학부)◇미술대=양승춘(디자인학부)◇법과대=김유성(법학부)◇사범대=이기석(지리교육과), 김신일(교육학과), 조창섭(독어교육과), 임번장(체육교육과)◇수의과대=남치주(수의학과)◇의과대=홍강의(의학과)◇보건대학원=백남원(환경보건학과), 정문호(환경보건학과), 최상철(환경계획학과)◇치의학대학원=최선진(치의학과)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우리 전통문화 느껴봐! 즐겨봐!

    우리 전통문화 느껴봐! 즐겨봐!

    우리 역사와 전통문화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을 유도하기 위한 지원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다. 일반 아마추어들이 참여한 공예전시회와 박물관들이 마련한 역사·문화강좌 등이 눈길을 끈다. ●아마추어 공예작품전 열려 한국문화재보호재단(이사장 이동식)은 재단 산하 예비공예가의 배움터인 한국전통공예건축학교의 졸업작품전 ‘솜씨로 빚어낸 공예문화전’을 8일부터 28일까지 서울 삼성동 중요무형문화재전수회관에서 개최한다고 1일 밝혔다. 한옥 사랑방이나 안방에서 쓰인 생활용품인 서안, 자수병풍, 고비, 수보자기, 도자기, 함 및 부녀자의 장식품으로 사랑받던 매듭, 노리개, 염낭 등 200여점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1995년 개설된 한국전통공예건축학교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1년 과정의 공예실기 교육을 제공, 매년 300여명의 예비공예가를 배출하고 있다. 매듭, 침선, 도자, 소목, 자수 등 11개 공예분야 보유자와 명장 등이 기초부터 전문과정까지 수준별로 지도한다. ●‘박물관대학’ 다녀볼까? 국립민속박물관(관장 김홍남)과 한국민속박물관회(회장 임동권)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역사·민속문화에 대한 지식과 경험을 넓힐 수 있는 교양강좌인 ‘2006 민속박물관대학’을 다음달 6일부터 12월18일까지 개설한다. 올해로 4회째인 민속박물관대학은 31회에 걸친 민속·역사·문화예술 이론교육과 5회에 걸친 답사 등 현장실습 교육이 접목돼 인기를 끌고 있다. 이론교육은 신석기에서 조선시대까지 역사·문화에 대한 전문가들의 쉽고 재미있는 강연이 이뤄진다. 최몽룡·임효재 서울대 고고미술사학과 교수, 강우방 이화여대 미술사학과 교수, 백영서 연세대 사학과 교수 등이 강사로 나온다. 또 여주·포항·섬진강·천안·태안 등 전국의 문화유적지 답사도 함께 제공된다. 교육은 매주 월요일 민속박물관 대강당에서 진행되며, 수강신청은 인터넷 홈페이지(www.skfm.or.kr) 또는 전화(02-3704-3145∼6)로 할 수 있다. 선착순 200명. 올해로 제30기를 맞은 국립중앙박물관회(회장 유창종)의 ‘박물관 특설강좌(박물관대학)’도 일반인을 대상으로 선착순 400명을 모집한다. 고고학·인류학·역사학·미술사 등 전통문화 전반에 대한 55개 강좌 및 전시실 교육,5회 고적답사 등이 3월부터 12월까지 10개월 동안 진행된다.(02)2077-9790∼3.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하와이大서 ‘고구려 유적 발굴’ 강연

    임효재(서울대 고고미술사학과 교수) 한국선사고고학회장은 9일(현지시간) 하와이대학 한국학연구소에서 ‘한강 유역의 고구려 유적 발굴 성과’를 주제로 강연회를 갖는다.
  • [가슴속 그림 한폭] 정양모 전 국립중앙박물관장

    [가슴속 그림 한폭] 정양모 전 국립중앙박물관장

    그림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먹고살기 힘든 시절, 몇몇 미술 작가와 평론가들의 전유물이었던 그림의 애호층이 경제 성장과 함께 한층 넓어진 것이지요. 서울신문은 이같은 미술애호 문화를 더욱 확산하기 위해 미술을 사랑하는 명사들의 그림 사랑 이야기 ‘가슴속 그림 한 폭’을 매주 1회 연재합니다. 문화계를 비롯한 각계 명사들을 찾아가 좋아하는 그림과 화가, 그림 편력 사연 등 흥미롭고 생생한 이야기들을 듣고 전해드릴 것입니다. 겸재와 단원. 이 두 거장이 없었다면 조선의 미술, 아니 한국 미술은 얼마나 심심했을까. 겸재가 중국 그림 베끼기 일색이었던 당시 조선 화풍에 한국 자연 특유의 기운을 불어넣었다면 단원은 이를 보석처럼 다듬었다. 국립중앙박물관장과 한국문화재위원장을 지낸 원로이자 국내 고미술품 감정의 최고 권위자로 평가받는 정양모(72) 문화재위원. 그는 조선을 대표하는 화가로 주저없이 겸재 정선과 단원 김홍도를 꼽는다. 대학(서울대 사학과)을 나와 20대 후반 박물관 학예직에 첫발을 디뎠던 시절. 중국과 일본 고미술의 다양함과 화려함에 견주어 초라하기 이를 데 없는 한국 고미술에 실망했을 때, 한 가닥 위안을 준 이들이 바로 두 거장이었다. 정 위원이 겸재 그림에 빠져든 것은 중국 그림과 완전히 다른 차별성. 그가 보기에 겸재는 그때까지 판치던 중국풍 진경산수에 한국 산하의 미학을 우뚝 세운 화가였다. 당시 다소 거칠면서 단순해 보이는 겸재의 그림을 처음 본 중국의 평론가들은 코웃음을 쳤다.‘무슨 그림이 이 모양이지.’라며. 하지만 한국에 와서, 북한산, 금강산을 둘러본 그들은 비로소 무릎을 쳤단다. 중국과 다른 한국 자연미의 진수를 겸재만이 제대로 그려냈던 것. 겸재의 진경산수의 포인트는 우리 산하에서 느끼는 생동감이다. 물소리, 바람소리, 꿈틀거리는 듯한 바위, 청정한 빛을 뿜어내는 소나무. 생생한 산하에선 자연의 기운이 솟고, 이 청신한 기운은 보는 이의 몸속으로 파고든다. 겸재의 천재성은 특히 실험성에서 빛난다. 그의 작품 ‘혈망봉’을 보면 전통 산수화가 아닌 현대 추상화 냄새가 난다. 골짜기와 폭포, 바위, 나무 등을 단숨에 갈겨 그린 듯한 필치가 놀랍다. 정 위원이 단언컨대 겸재는 ‘흉중구학(胸中丘壑)’, 즉 내 마음속에 자리잡은 산수를 제대로 구현한 화가다. 비교적 장수한 겸재(1676∼1759)는 작품을 많이 남긴 편이다. 특히 60대 이후에 뛰어난 그림을 많이 그렸다. 그중 정 위원은 금강산 만폭동(萬瀑洞) 그림을 좋아한다. 겸재는 7점 안팎의 만폭동 그림을 남겼는데, 그중 서울대박물관 소장 작품이 가장 맘에 든단다. 작지만(33㎝×22㎝) 자연의 기운이 꽉찬 듯한 느낌을 주는 그림. 금강산 일만이천봉을 배경으로 폭포가 사방에서 꽂혀 소용돌이 치면서 시선을 집중케 하는 풍경을 담았다. 강한 필치와 대담하고 깊이 있는 농담(濃淡)을 구사했다. 단원 김홍도는 겸재가 세운 한국 자연의 아름다움을 보석처럼 깎고 다듬은 화가다. 그래서 그의 산수화는 단아하면서도 절묘함이 배어 있다. 두 거장은 우리 산하를 깊이 관조함으로써 각기 다른 맛의 작품들을 남겼다. 정 위원은 겸재와 단원 모두 좋아한다. 하지만 좋아하는 정도는 나이에 따라 달랐다. 어깨너머 지식이었지만 그 느낌과 즐거움이 20대 후반에 보았을 때와 30대가 달랐다. 또 40대와 50대,60대가 각기 달랐고,70대에 들어선 지금 또 다르다. 연륜과 함께 보는 눈과 느낌도 자꾸 변한다는 것을 그는 요즘 새삼 깨닫고 있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티베트 불화 진수 엿본다

    티베트 불화 진수 엿본다

    한빛문화재단·화정박물관의 대표적 소장품인 탕카를 엄선하여 수록한 ‘탕카의 예술 제5권’이 발간됐다. 탕카란 티베트 등지에서 제작한 축으로 된 불화의 일종으로 우리나라의 불교회화인 탱화에 해당한다. 밀교의 교리에 따라 여래나 보살 혹은 만다라나 조사와 같은 다양한 회화의 주제를 담고 있다. 뿐만 아니라 티베트 불교 각 종파의 개창자로부터 역대 라마들의 계보를 한 화면 안에 묘사한 촉싱과 같은 주제의 작품도 제작되었다. 특히 관음보살의 눈동자에서 태어나 인간을 고통으로부터 구제한다는 타라보살에서 보이는 ‘여성보살’이라는 독특한 주제의 작품들이 세계적으로 잘 알려져 있다. 한빛문화재단은 한광호 명예이사장이 지난 40여년간 국내외에서 수집한 고미술품들을 바탕으로 1992년 설립, 지난 1999년 서울 이태원에 화정박물관을 설립했다. 다양한 수집품 중에서도 탕카는 한 명예이사장이 특별한 애정을 가지고 수집한 것들로 질적, 양적으로 세계적으로 주목할 만한 수집품으로 손꼽힌다. 지난 8년간 도록 발간을 통해 500여점의 탕카를 소개하는 작업을 지속해왔다. 이번 제5권엔 만다라(曼茶羅), 여래(如來), 보살(菩薩), 나한(羅漢) 이외에도 촉싱, 본교(本敎) 미술과 같은 다양한 주제의 탕카 100점이 수록되어 있다. 이번 것을 포함한 총 다섯 권의 도록에 실린 탕카들은 오는 5월 서울 평창동에 재개관되는 새 박물관에서 일반에 공개될 예정. 티베트 불교미술의 경이로움과 아름다움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인도 불교미술 ‘정수’ 화려한 나들이

    인도 불교미술 ‘정수’ 화려한 나들이

    기원전 2세기부터 20세기 초까지 2000여년에 걸쳐 만들어진 인도의 불교미술.1m가 넘는 간다라 불상 등 인도 불교미술의 정수(精髓)를 감상할 수 있는 특별 전시회가 열린다. 한국국제교류재단은 인도국립박물관과 공동으로 18일부터 다음달 28일까지 서울 순화동 호암갤러리 내 국제교류재단 문화센터 갤러리에서 인도 불교미술품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인도불교미술-인도국립박물관 소장품전’을 개최한다. 한국과 인도 양국 정부간 체결된 문화교류시행서에 따라 마련된, 국내 최초의 인도 불교미술 특별전이다. 전시회에는 인도 초기불교의 불탑부조를 비롯, 인도 불교와 서양 헬레니즘 미술이 만나 탄생한 간다라 불상, 인도문명의 고전기인 굽타시대 사르타트의 불상, 후기 밀교의 각종 불상과 보살상 등 인도국립박물관이 소장한 유물 51점이 공개된다. 특히 2세기때 제작된 간다라 불입상은 116㎝ 높이로, 규모뿐 아니라 조각이 정교하고 위엄이 있어 인도 불교미술의 진수를 보여준다. 이와 함께 석가모니의 일생을 보여주는 석조 부조물과 돌·금동·청동 등 다양한 재료로 만들어진 불상과 불탑, 경전그림, 의식구 등 다양한 유물들을 시대별, 지역별로 볼 수 있다. 인도국립박물관이 직접 전시품을 엄선했으며, 국내 인도 불교미술 분야의 최고 권위자인 서울대 이주형 고고미술사학과 교수가 객원큐레이터를 맡았다. 이 교수는 “불교나 인도미술에 지식을 추구하는 전문가들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전시회 관람을 통해 인도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02)3789-5600.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예술에 흠뻑 설레는 투자

    지난해 미술품 경매시장에 처음 진입한 K옥션이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사간동 경매장에서 새해 첫 경매를 실시한다. 지난해 11월 첫 경매에 이어 두 번째인 이번 경매에는 고(故) 박수근, 김환기 화백을 비롯해 천경자, 도상봉 등의 작품이 나온다. 특히 고미술품으로 경전을 베껴 쓴 고려시대 사경(寫經)이 출품돼 눈길을 끌 것으로 보인다.13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사경은 검은색 장지에 쓴 묘법연화경의 제5권으로 첫머리에 불경 내용을 요약하여 묘사한 변상도(變相圖)가 금니(金泥·금박)로 그려져 있다.4억∼5억원의 높은 추정가가 책정됐다. 변상도의 회화성이 뛰어나고, 서체가 단정하고 유려한데다 보존상태도 거의 완벽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수근 작품으론 ‘나무가 있는 마을’(15×24.5㎝·추정가 4억 8000만∼5억 5000만원), 김환기 작품은 1955년작 ‘산월(山月)’(추정가 3억 4000만∼4억 5000만원)이 나온다. 이밖에 천경자의 ‘여인’, 도상봉의 ‘정물’, 장욱진의 ‘농원’ 등도 선보일 예정이다. 알렉산더 칼더의 움직이는 모빌 중 철판과 철사를 이용해 삼각형에 가까운 모양을 표현한 ‘Presque un Triangle’(추정가 2억 9000만∼3억 9000만원), 사진작가 토머스 스트루스의 미술관시리즈 중 오르세편, 신디 셔먼의 사진, 키스 헤링의 ‘두 명의 춤추는 사람’ 등 해외 미술품 20여점도 출품됐다. K옥션은 경매에 앞서 11∼17일 출품작품 125점을 경매장에서 전시한다.(02) 2887-3600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박수근 그림, 또 경매 최고가…900,000,000원

    박수근 화백의 유화가 경매에서 9억원에 낙찰돼 박 화백의 경매가 중 최고를 기록했다. 미술품 경매회사인 서울옥션이 14일 실시한 근현대 및 고미술 경매에서 박수근의 유화 ‘시장의 여인’이 전화 응찰자에게 9억원에 낙찰됐다. 이에 따라 지난달 9일 새로 출범한 K옥션 경매에서 박 화백의 ‘나무와 사람들’이 7억 1000만원에 낙찰된 기록을 경신했다.‘시장의 여인’은 30×29㎝ 크기(5∼6호)로 길에 쪼그리고 앉아 노점을 벌이고 있는 여인을 그려 넣은 1960년대 작품이다. 표면이 울퉁불퉁한 박수근 특유의 화강암 같은 질감을 제대로 살리고, 흰 한복을 입은 소박한 서민의 삶을 담은 한국적 소재가 높은 평가를 받았다. 뒷면에 박 화백의 연필 서명이 있다. 한편 화랑가에서는 “서울옥션과 K옥션간 경매시장 주도권 싸움이 박 화백 작품을 비롯한 미술품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개관 한달] 전문가들이 본 국립중앙박물관

    28일로 한달을 맞은 국립중앙박물관. 안휘준(서울대 고고미술학과 교수) 문화재위원장과 황평우 문화연대 문화유산위원장, 백령 경희대 문화예술연구소 연구위원으로부터 박물관의 좋은 점과 아쉬운 점에 대해 의견을 들어봤다. ●“복합문화공간 자리매김” 안 위원장은 우선 국립중앙박물관이 생긴 지 60년만에 제대로 된 모습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그는 “넓고 좋은 시설뿐 아니라 아시아관을 통해 다른 나라의 문화·역사도 함께 볼 수 있어 좋다.”면서 “모든 전시실이 짜임새 있게 꾸며졌으며 문화상품점·식당 등 부대시설도 잘 갖춰졌다.”고 말했다. 황 위원장은 “기존 박물관이 ‘유물의 무덤’이었던 것에 비해 다양한 문화행사 개최로 열린 복합문화공간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면서 “과거 박물관 관계자들만의 공간이었던 도서관이 개방돼 전시유물에 대한 깊이 있는 지식을 얻을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나라 전통문화의 진수를 한 장소에서 보고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이 크다.”면서 “아시아관의 개관은 기존 서구 중심의 역사·문화 해석에서 우리 주변으로 관심을 돌리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백 연구위원은 “그동안 단순한 고고·미술박물관의 개념에서 벗어나 국내 최초의 종합·역사박물관이라는 정체성을 갖게 됐으며, 전시물에 대한 입체적이고 통합적인 접근이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부족한 유물 수집해야” 안 위원장은 “국내 사료 중 박물관에 없는 작품들이 있다.”면서 고려시대 불교회화와 아시아관 유물들을 예로 들었다.14세기 불교회화 2점은 일본에서 빌려와 전시한 뒤 최근 돌려줬다. 아시아관의 인도네시아·중앙아시아실 등의 유물도 대부분 해당 국가에서 대여해온 상태다. 그는 “빠진 부분의 자료를 확보하고 체계적으로 부족한 유물을 수집, 확보해서 골고루 전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황 위원장은 박물관 ‘만남의 집’에 훼미리마트가 있는 것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역사 바로세우기’ 차원에서 중앙청을 헐며 용산으로 옮긴 박물관 내에 일본기업인 훼미리마트가 영업을 하면서 하루 3000만원 정도를 벌어가는 모습은 박물관 정체성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백 연구위원은 붙박이식 유리전시의 단조로움을 지적했다. 그는 “유물들이 대부분 한 면만 보여주는 평면전시로 이뤄져 오래 보면 지루해 입체전시 등 새로운 전시기법이 아쉽다.”면서 “전시물 설명자료도 여전히 어려워 연구중심이 아닌 전시중심의 마인드로 바뀌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어린이박물관은 다른 박물관에 비해 규모 및 체험교육은 강화됐지만 어린아이들의 놀이 중심으로 치우친 느낌”이라면서 “소장유물을 활용, 공부하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日아시아사학회 학술대회 주제발표

    임효재 한국선사고고학회장(서울대 고고미술사학과 교수)은 일본 아시아사학회 주최로 19∼20일 일본 규슈국립박물관에서 열리는 ‘고대 동아시아의 국제관계’ 학술대회에서 주제 발표한다.
  • “국새 소재 파악후 문화재 등록을”

    감사원이 최근 문화재청·국립고궁박물관 등의 특별감사에 앞서 벌인 예비조사에서 조선시대 국가권력의 상징인 국새(國璽) 13개의 행방이 불분명한 것으로 드러나자 (본보 8일자 8면참조) 문화재 관리에 구멍이 뚫렸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지금이라도 국새의 소재를 파악해 국보 등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안휘준 문화재위원장(서울대 고고미술학과 교수)은 8일 “국가기관의 관리책임자가 있었을 텐데 허술하게 관리돼 소재 파악도 안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면서 “관리현황을 점검한 뒤 정부 차원에서 소재를 파악해 박물관에 보관하는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일제약탈·6·25때 상당수 유실그는 이어 8일 “국새가 제대로 대접받지 못한 것은 국보·보물 등 지정문화재로 등록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지정문화재 추진을 시사했다. 현재 국새는 자료가 없어 국보·보물 등 문화재로 지정된 것이 없는 상황이다.황평우 문화연대 문화유산위원장은 “국새는 광복 전에 없어진 것이 상당수이며, 정부의 관리체계가 갖춰지기 전에 일본에 약탈되거나 전쟁 등으로 유출된 것들이 많다.”면서 “일부는 이씨 왕손들이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정부 차원에서 이들을 설득하고 대우해줘 이제부터라도 제대로 관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개인소장품 국가서 매입해야 소재구 국립고궁박물관장은 “지난 8월 고궁박물관이 개관하면서 어보는 320개를 소장하게 됐지만 국새는 한개도 없다.”면서 “어보도 상당수 더 있을 것으로 추정되며, 국새 3개는 중앙박물관·전주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소 관장은 “앞으로 3∼4년에 걸쳐 국새와 어보에 대한 소재 파악과 연구, 복원을 통해 지정문화재 등록을 추진할 예정”이라면서 “소장기관이 아닌 정부 차원에서 능동적으로 ‘정책적 문화재(국보) 지정’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개인이 국새를 소장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면 재산권을 침해하지 않는 선에서 매입하는 방안도 추진할 것”이라면서 “그동안 일천했던 국새 연구와 복원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사회플러스] 청자 320점 인양·밀매 2명 구속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4일 침몰한 고(古)선박에서 고려청자를 불법으로 인양해 판매하려 한 이모(45)씨 등 2명에 대해 문화재보호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씨 등은 무허가 선박을 어선으로 위장한 뒤 침몰 고선박 탐사작업을 벌이다 지난달 9일 오전 9시쯤 전북 군산시 비응도 인근 수심 10m 해저에 묻혀 있던 선박 속에서 고려청자 320점을 인양, 밀매하려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고미술협회 의뢰 결과 품질 및 보존 상태가 양호해 감정가가 청자 1점당 100만원씩 총 3억 2000만원에 이른다고 경찰은 전했다.
  • 고려시대 총통 원주인 품으로

    고려시대 총통 원주인 품으로

    지금까지 발견된 총통(銃筒·옛날 화포)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추정되는 청동총통이 7년 만에 주인에게 돌아갈 길이 열렸다. 청동총통은 1998년 3월 원주인인 김모씨가 고미술상 임모씨에게 감정을 요청하면서 김씨의 품을 떠나게 됐다. 고미술상이 정모씨에게 총통을 팔았기 때문이다. 정씨는 매입 직후 “청동총통을 고려에서 제작된 진품으로 속아서 샀다.”며 고미술상을 사기죄로 고소했고, 총통은 검찰에 증거물로 압수됐다. 하지만 법원은 “진품일 가능성이 있다.”며 2003년 무죄를 확정했다. 확정된 뒤에도 총통은 검찰에 압수된 상태였다. 형사소송이 진행되는 동안 김씨도 고미술상을 상대로 반환소송을 제기해 승소했다. 반면 정씨는 총통이 가짜라며 고미술상을 상대로 대금반환 청구소송을 내 돈을 돌려받았기 때문에 소유권을 잃었다. 결국 김씨는 정씨를 상대로 물품인도 청구소송을 냈고, 사건을 심리한 서울중앙지법 민사41단독 김인욱 부장판사는 지난달 28일 김씨의 손을 들어줬다. 하지만 검찰이 확정 판결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뜻을 밝혀, 총통은 당분간 검찰에서 보관할 것으로 보인다. 청동총통은 길이 30.2㎝, 지름 4.6㎝로 표면에는 고려 우왕 11년인 서기 1385년에 해당하는 명태조 주원장의 연호인 ‘홍무18년(洪武十八年)’과 경기·충청 일원에 설치된 고려 행정지명인 ‘양광(楊廣)’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다.1385년은 고려시대 화포 제조로 이름을 날린 명장 최무선이 살던 시기로, 총통이 진품이라면 국내 최고의 총통으로 국보급 평가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수사 및 재판 과정에서 전문기관 감정 결과는 중국산이라는 주장과 고려산이라는 주장이 엇갈렸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미술경매시장 경쟁체제로

    미술경매시장 경쟁체제로

    그동안 서울옥션의 단일체제로 운영되어오던 미술품 경매시장이 9일 K옥션의 출범으로 경쟁체제로 접어들면서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미술품 거래 양성화와 시장 활성화에 보탬이 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측면의 기대가 있는가 하면 화랑과 경매회사가 엄격히 분리되는 선진국과 달리 대형 화랑이 경매시장마저 움직여 자칫 미술시장을 왜곡시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공격적인 행보 보이는 K옥션 후발주자로서 최고가 경매기록 갱신 목표를 내세우며 대규모 물량 공세에 나섰다.9일 경매에는 박수근·김환기 등 작고·원로 작가의 작품을 비롯해 김홍도·정선 등의 고미술품, 데미언 허스트등 세계적인 작가들의 117점을 내놓는다. 최고 추정가 기준으로 60억∼80억원 규모다. 특히 경매에 출품됐다 하면 늘상 최고가를 기록하는 박수근의 3∼4호 크기의 유화 ‘나무와 사람들’이 출품됐다. 추정가는 5억 5000만∼7억원. 지난 1월 서울옥션 경매에서 낙찰된 3호 크기의 ‘노상’(5억 2000만원)의 기록을 깰지 벌써부터 화제다. 김순응 대표는 31일 “작품의 질로 승부를 걸겠다.”면서 “유명화가도 우수한 작품은 높은 가격에, 그렇지 못하면 낮은 가격에 거래될 수 있도록 차별화돼야 한다.”고 밝혔다. 또 “공급자 위주의 미술시장을 소비자 위주로 재편,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해외 미술품들을 많이 소개하겠다.”고 덧붙였다. ●수성에 나선 서울옥션 99년 출범한 서울옥션은 올 초 경매에 출품한 이중섭 화백 유작이 검찰 수사 결과 가짜 그림으로 밝혀지면서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그동안 경매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누려온 서울옥션으로서는 경쟁자의 출현에 당황, 오는 15일 강남점을 오픈하는 등 수성에 비상이 걸렸다. 이학준 상무는 “앞으로 선의의 경쟁을 통해 미술시장 규모가 커지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면서 “특집 기획전과 새로운 아이템 개발 등을 통해 개성있는 경매를 선도해 ‘맏형’역할을 다하겠다.”며 내심 자신감을 비쳤다. ●대형 갤러리가 경매시장까지 좌지우지 미술계는 경매회사의 경쟁구도에 일단 환영하는 분위기. 한 관계자는 “미술시장이 확대되고 시중에 떠도는 부동자금을 미술품 쪽으로 유도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장기적으로 대형 화랑이 미술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 미술품 가격을 점차로 올릴 수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도 내고 있다. 돈벌이에 급급할 것이 아니라 우선 양질의 작품을 좋은 가격에 제공해 가짜 그림 파문으로 잃어버린 미술시장에 대한 신뢰부터 얻어야 할 것이라는 뼈아픈 충고도 나오고 있다. 서울옥션은 현재 가나아트갤러리,K옥션은 갤러리 현대와 학고재 등이 공동 출자자로 관여하고 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I love Korea” 한국 찾은 두 사람

    ■ 야스쿠니 다룬 다큐 ‘안녕, 사요나라’ 공동연출 가토 구미코 감독 “고이즈미 총리, 일본 대표로서 정말 이래도 되는 건가요?” 한국 감독 김태일(42)씨와 함께 연출한 작품 ‘안녕, 사요나라’가 개막작으로 상영된 제5회 인디다큐페스티벌에 참가한 일본의 여성 다큐멘터리 감독 가토 구미코(30). 기자를 만난 자리에서 그는 일본법원의 위헌판결에도 불구하고 최근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고이즈미 총리를 향해 대뜸 목소리를 높였다.“전쟁 희생자를 애도하기 위함이라면 다른 방법이 있겠지요. 진정 일본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그래서는 결코 안 됩니다.” 이번 작품도 야스쿠니 신사참배의 부당함을 일본인들에게 알리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부분의 일본인은 이웃나라가 화내는 이유조차 몰라요. 야스쿠니 신사가 전쟁을 위한 도구였다는 것, 또 거기에 숨겨진 진실들을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됐으면 합니다.” ‘안녕,’는 일제에 징용됐다가 야스쿠니에 합사된 부친의 유해를 돌려달라는 소송을 벌이는 한국여성 이희자(63)씨와, 그를 돕는 일본인 후루카와 마사키(43)의 이야기. 두 사람의 발길을 쫓으며 매듭되지 않은 양국의 과거, 그리고 같이 풀어나가야 할 미래를 조명한다. 이미 오사카, 도쿄에서 일본 관객을 상대로 시사회를 가져 “감동했다.”며 눈물을 흘리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야스쿠니 문제를 새롭게 돌이켜볼 계기를 마련한 것 같아 만족스럽습니다.” 히로시마에서 태어난 그는 할아버지, 할머니가 원폭 피해자였다. 역사 문제에 눈을 뜨게 된 것은 어찌보면 운명적인 일. 대학에서 개발경제를 공부했으나, 우연히 필리핀에 갔다가 위안부 할머니를 만나 전환점을 맞았다.“국가간에는 이해가 걸린 문제가 많지만, 사람 사이에는 국경이 없어요. 서로 마주한다면 갈등은 사라질 겁니다. 다큐를 통해 여러 나라에 걸쳐진 ‘벽’을 허물고 싶습니다.” 한국과의 인연을 이어가고 싶어하는 그는 조만간 재일 한국인의 애환을 다뤄보고 싶다고 했다. 한국 2·3세인 친구들이 한국과 일본, 어느 곳에서도 정체성을 찾지 못한 채 고뇌하는 모습을 자주 지켜봤기 때문이다. 홍지민 윤설영기자 icarus@seoul.co.kr ■ 시카고大 스마트미술관 리처드 본 수석 큐레이터 “한국 전통미술에 푹 빠졌어요.” 미국 시카고대 스마트미술관 수석 큐레이터 리처드 본(56)의 명함 뒷면에는 용이 새겨진 조선시대 분원백자 사진이 실려있다. 한국 전통미술에 심취한 나머지 명함에도 한국 도자기 모양을 새긴 것이다. 한국국제교류재단(이사장 권인혁)이 한국문화에 대한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해외 박물관·미술관의 한국미술 담당 큐레이터를 대상으로 매년 개최, 올해로 7회째를 맞은 ‘해외 큐레이터 워크숍’에 참가한 그를 만났다. 본 큐레이터는 1972년 시카고에서 열린 한국미술 전시회 관람을 계기로 한국미술과 인연을 맺었다. 한국의 고미술, 회화, 도자기, 불교미술, 공예, 고분유물 등 매년 달라지는 워크숍 주제에 흥미를 느껴 2000년부터 이 행사에 빠지지 않고 참가해온 열성파다.“평소 시카고대학내 동양문화 프로그램이 많아 관심을 갖고 있던 중 한국미술품을 접하면서 빠져들게 됐습니다.” 한국미술에 대한 관심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박물관내 상당수의 중국·일본 미술품과 한국 미술품 3점으로 구성된 ‘동아시아 코너’를 확대,1980년대 초 드디어 ‘한국컬렉션’ 전시를 시작했다.1910년대부터 대학이 소장해온 17세기 분청 등 고려·조선시대 도자기와 회화 등 20여점으로 조촐하게 출발했지만 구입 및 기증을 통해 소장품이 60점 정도로 늘어났다. 그의 노력으로 한국컬렉션은 삼국시대·통일신라 유물과 서예·불교회화, 현대작가의 작품까지 갖춰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게 됐다.“국제교류재단 워크숍에서 배운 지식으로 전시물의 수준을 높이고 시대별 대표유물을 갖추게 됐지요. 후배 큐레이터와 관람객에게 한국미술에 대한 지식을 나눠줄 수 있어 보람이 큽니다.” 요즘은 조선말기∼근대기 한국미술을 공부하고 있으며, 은퇴한 뒤엔 한국관을 별도로 하나 만들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 28일 개관한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 대해서는 “신설된 동아시아관이 인상적”이라면서 “주변국가들의 문화가 한자리에 모인 만큼 중앙박물관이 아시아 문화의 중추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서울이야기(25)] 인사동과 대학로

    [서울이야기(25)] 인사동과 대학로

    서울엔 다양한 모습이 있다. 종로 5가엔 약국이 모여 있고, 사당동엔 가구점이 몰려 있다. 아현동엔 웨딩거리가 있고, 또 경동시장엔 한약재가 있다. 어떤 지역에 특정 자원이 밀집되어 고유한 이미지가 연출되는 것, 이를 우린 클러스터(cluster)라 부른다. 한 지역에 클러스터가 조성되는 데는 여러 이유가 있다. 그 중요한 이유는 시너지(synergy) 효과 때문이다. 한 곳에 몰려 있다 보니 경쟁을 해야 하고, 그러다 보니 보다 끊임없는 혁신이 이루어진다. 지속적인 혁신과 발전, 클러스터가 형성되는 중요한 이유다. 다른 하나는 특정 자원이 밀집되어 있다 보니 서로 연관관계가 형성되고, 지역을 통하는 고유한 이미지가 형성된다는 것이다. 어디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다는 것. 지가가 비싸도 클러스터에 들어가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예술계는 어떨까. 예술계 또한 마찬가지다. 작가들과 경쟁해야 하고, 세계적인 흐름과 교류해야 하는 이상 다른 분야보다 강도 높게 밀집이 전개된다. 전통적인 서화와 표구점, 화랑, 필방이 모여 있는 인사동과 연극 자원이 밀집되어 있는 대학로. 아틀리에와 클럽이 있는 홍대 지역 등 서울에도 그런 지역은 상당수 많이 분포되어 있다. 외국의 경우 이런 지역은 문화회랑이나 특별지구로 지정 보호한다. 정부 또한 이런 지역을 보호하겠다는 명목 하에 2000년 문화지구 제도를 도입하였다. 문예진흥법에 문화지구를 법제화함으로써 특정 지역 내 문화자원을 보호하기 위해 지원할 수도 있고, 위해한 업소 및 영업행위는 퇴출시키기 위해 그 영업을 금지할 수도 있다. 현재 이 문화지구로 지정된 곳이 인사동과 대학로 등 두 곳이다. ●인사동, 세월의 흐름이 멈춘 도시의 쉼터 2003년 최초로 문화지구로 지정된 지역은 인사동이다. 제도 자체가 인사동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말할 정도로 심혈을 기울여 지정한 인사동은 문화지구 지정의 표본 모델이었다. 지정을 고민하던 1998년 당시 이 지역엔 172개의 골동품점과 87개의 표구사,108개의 화랑이 있었다. 전통의 업소가 484개나 밀집된 곳은 세계적으로 그리 흔하지 않다.2000년 전통의 업소가 366개로 크게 줄고, 인사동 전반에 개발의 압력과 상업화의 열기가 일자 문광부와 서울시는 이 지역을 문화지구로 지정했다. 문화지구 지정 이후 거리는 많이 변했다. 전통업소는 상당수 늘었고, 개발압력도 가라앉았다. 그러나 내부적으로 살펴보면 그리 좋은 것만은 아니다. 전통업소 중 상업적인 공예품점이 크게 늘어난 반면, 골동품점과 표구사, 필방 등은 크게 줄어들었다. 인사동의 주인이었던 전통예술이 크게 사라지고, 그 자리에 공예품점이 주인을 차지한 것이다. 오히려 지금은 고서점과 표구점, 필방이 모두 공예품을 팔려고 나서고 있다. 인사동의 가치는 단지 전통업소가 아닌 전통예술이 촘촘히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있다는 데 있다. 조선왕조부터 풍류를 즐기던 예술가들이 모여 살았던 인사동은 본래 서화의 거리였다. 그러던 것이 일제강점기에 들어서 다수의 골동품과 고서화가 나오며 일본인들에 의해 골동품과 고서화를 취급하는 거리로 바뀌었고, 화랑과 표구점, 필방, 지업사들이 들어서면서 인사동은 고미술 네트워크를 구성하였다. 지역에 자리잡은 예전 다방과 찻집, 음식점은 모두 이 예술가를 위한 것이었다. 한 때 ‘메리의 거리’(Mery’s Alley)라 불릴 정도로 번성하던 거리는 88 올림픽과 더불어 국제적인 관광의 거리로 바뀐다. 올림픽 기간 중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이 방문할 수 있는 거리로 인사동을 만든 것이다. 그 결과 많은 고서점과 골동품점이 떠나게 된다. 사람이 많아질수록 들끓는 개발압력과 지가 때문에 전통 예술업종이 하나 둘 밀려나게 된 것이다. 오늘날 공예품점이 늘어선 건 지가 때문이다. 그러나 인사동이 가지고 있는 매력은 인사동을 위해서도, 우리의 관광과 예술을 위해서도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 예술이 시장을 만나고, 전통의 느낌이 현대라는 시간을 뛰어넘어 멈추는 곳. 사실 인사동이 지니고 있는 매력은 ‘시간이 멈추어 선 전경’이다. 인사동에 들어서면 전통이 주는 무게가 가볍게 느껴진다. 그것은 마친 시장에 옮겨 논 박물관처럼 누구나 손쉽게 만지고 즐기게 만든다. 가격부담 없이, 조용할 필요 없이 전통을 즐기며 맛볼 수 있는 공간. 인사동 거리를 걷다 보면 어느 덧 시간은 멈춰 과거 속에 특정한 시간과 조우한다. 가장 바쁘고 현대적인 도심 내에 가장 여유롭고 전통적인 멋이 있는 곳. 인사동은 과거와 현대를 이어주는 거리로서, 우리의 예술을 보여줄 관광지로서, 전통의 예술과 자원이 밀집된 지역으로서 우리에게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세계적인 예술창작 지구, 대학로 대학로는 세계 최고의 공연예술지구다. 현재 대학로에 있는 공연장 수는 정확히 70개. 멀티플렉스로 지어진 최근 공연장을 고려하면 극장 수는 70개를 훨씬 상회한다. 숫자로는 세계 최고의 수준. 대학로 만한 밀집공간은 세계 어디에도 없다. 대학로가 갖는 특징이라면 모든 연극자원이 밀집되어 있다는 데 있다. 공연장은 말할 것도 없이 극단이 무려 48개나 밀집되어 있다. 우리나라 극단 중 32%가 대학로에 자리잡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국민대와 중앙대, 상명대 등 각 대학교의 연극 관련 학과가 있다. 예총과 연극협회, 배우협회가 있고, 우리나라 문화예술 지원의 종합창구인 ‘문화예술위원회’도 여기에 자리잡고 있다. 연극에 관한 한 모든 것이 있는 곳, 그곳이 대학로다. 대학로의 가치는 이 많은 자원들이 경쟁하며 살아 있는 실험성과 창의성을 창출한다는 데 있다. 우리가 보기에 언뜻 초라해 보이는 100석에서 300석 규모에 달하는 극장. 그러나 이 극장들은 창의성과 실험성을 발휘하기엔 더없이 좋은 공간이다. 본래 낭만주의 시대에는 대규모 극장이 있었다. 그러나 이런 극장에선 관객의 느낌을 느낄 수 없자 작고 관객들과 호흡할 수 있는 극장을 세우게 된다. 독일에서 시작된 이 운동은 소극장운동이라 불리는 새로운 연극을 정착시키게 된다. 대학로의 극장은 바로 그렇듯, 소극장 운동의 핵심이 된다. 관객과 호흡하며 관객과 관객끼리도 커뮤니케이션하는 공간. 그런 만큼 연기는 충실하고 연습의 강도는 강할 수밖에 없다. 최근 한류라는 이름으로 세계를 지배하는 한국 영화에서 언뜻언뜻 만날 수 있는 우리 연극배우들의 이름들. 그 이름들은 대학로의 연극이 우리나라 영화와 영상산업의 바탕이 되고 있음을 말해준다. 대학로에는 또한 특징적이고 전문적인 극장이 있다. 하늘땅 소극장은 어린이 전용극장이며, 샘터 파랑새 극장은 ‘라이어’를 장기공연하는 극장이다. 한번쯤 들어봤음직한 ‘지하철 1호선’이 공연되고 있는 ‘학전그린’극장, 품바 중심의 ‘강강수월래’ 극장 등 그 전통의 명맥은 대학로를 연극의 1번지, 연극의 갯벌로서 만들고 있다. 이런 대학로도 최근 위기에 빠져 있다. 문화지구 지정 등 최근 관심이 고조되면서 300석 이상의 대규모 극장이 들어서고, 극단보다는 상업적인 기획자나 건물주가 운영하는 공연장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대관료가 올라가고 연극은 상업적으로 변하고 있다.100석 이하의 공연장이 줄고, 창의적이고 실험적인 연극은 삼선교 등 성신여대 주변으로 이전하리라는 예상이 곳곳에서 그 징후를 드러내고 있다. 그러나 아직 우려할 만한 것은 아니다. 다만 대학로에서 지켜내지 못하는 한 우리나라 연극의 희망이 없다는 사실을 알 필요는 있다. 대학로는 촘촘히 박힌 공연장과 연극관련 학교, 극단, 단체, 협회 등이 숨쉬는 곳이다. 그렇기에 수많은 창작활동과 연기연습이 이루어지며 우리나라 문화산업의 바탕을 형성하고 있다. 우리나라 모든 공연예술의 살아 있는 생태계를 형성하는 지역. 대학로를 보존할 필요성은 여기에 있다. ●인사동과 대학로, 변화 진통 문화지구 지정과 더불어 인사동도 대학로도 변해가고 있다. 그 중 가장 큰 변화는 전통적이고 자그마한 업소가 사라져 간다는 것이다. 인사동도 고서화점과 표구점이 위기다. 대학로는 작은 극장들이 위기다. 이 위기는 어쩔 수 없는 현상 중 하나다. 문화지구는 문화를 보존하기 위해 지정하는 제도다. 그러나 지정하려는 순간 그 지역은 어느새 유명해져 지가가 상승하기 시작한다. 문화를 보호하려는 정책이 지역의 생태계를 바꾸고 작은 것이 큰 것에 먹히는 사태를 만들 수 있다. 지금 우리의 문화지구는 그런 위험성에 노출돼 있다. 숲의 건강함은 여러 수종의 나무에 있다. 물은 또한 다양한 어류가 살아야만 깨끗함을 보장받을 수 있다. 문화 또한 마찬가지다. 자그마한 시설이 세태와 관계없이 살아남을 때 우린 문화를 즐길 수 있다. 인사동에 있는 자그마한, 그리고 보잘것 없는 골동품점. 대학로에 있는 초라하기 그지없는 극장. 이 모든 것들은 우리의 자산이다. 이번 주말 이 자그마한 시설을 찾아보자. 심금을 울리는 연기와 배우들의 땀방울이 당신의 머리에 튈지 모른다. 우리 조상이 남긴 멋진 골동품 한 점이 초라하게 숨겨져 있다 해도 우리가 찾으면 보배다. 주말 그 보배를 찾아 떠나보자.
  • [서울戀街] (4) 인사동 거리

    [서울戀街] (4) 인사동 거리

    제아무리 길눈이 밝아도 인사동에서는 누군가에게 소개받은 맛집이나 술집을 한번에 찾아가는 것은 포기해야 한다. 이 골목인가 싶으면 엉뚱한 가게들이 나오고, 저골목으로 가면 막혀 있고…. 인사동 거리는 600m에 불과하지만 그 사이로 작은 골목들이 실핏줄처럼 비집고 뻗어 있어 총 길이가 20㎞는 족히 된다. 목적지를 찾지 못해도 기분이 과히 나쁘지는 않다. 골목 중간중간 아담하고 소박한 가게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정겹다. 어린 시절 소풍 가서 ‘보물찾기’를 했던 기분으로 인사동을 샅샅이 뒤져보자. ■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워요” 인사동의 명물 가게들은 작은 미술관 같다. 채 열 평도 되지 않는 공간에 주인 겸 작가인 ‘시민 예술가’들이 만든 신기한 물건들이 가득하기 때문이다. 쇼핑 센터에서 구하기 어려운 기발한 창작품을 만나고 싶으면 이곳에 가보자. 아이 쇼핑만으로도 즐겁다. ●창작품 집합소, 쌈지길 최근 인사동의 최고 명물로 자리잡은 ‘쌈지길(www.ssamziegil.co.kr)’.1층부터 4층까지 이어지는 비탈길을 따라 창작 공예품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도자기·옷·가구·장신구 등 공예품의 모든 것을 구경할 수 있다. 유머가 있는 생활소품을 트럭에 실어 놓고 파는 ‘닭똥집’, 고양이가 있는 금속공예 장신구를 다루는 ‘성냥갑’, 전문 작가들의 작품집인 ‘손내옹기’,‘박종훈점’,‘이도공방’, 배재대학교 목칠공예과 사람들의 작품을 전시 판매하는 ‘배재대조옻칠’ 등 50여개가 넘는 가게들이 모두 갤러리와 진배없다. 지하 1층 ‘황진사진관’에서는 손님의 생생한 표정을 찍어 흑백 사진으로 현상해준다. 중간 중간 잔디무늬 의자가 마련돼 쉴 수 있고,2층 ‘세이지 그린티’와 4층 ‘하늘정원’에서 녹차 음료나 생과일 주스를 마시며 한 숨 돌릴 수 있다. ●직접만든 탈과 금속공예품 파는 곳 쌈지길에서 안국역쪽으로 몇 걸음 옮기면 오른편에 공예가 정성암씨가 만드는 탈 전문 판매점 ‘탈방’이 나온다. 하회탈, 본산대탈을 10∼20만원 정도에 살 수 있다. 만원을 넘지 않는 탈 모양 열쇠고리 등 기념품도 판매한다.734-9289. 해 모양 간판이 돋보이는 ‘제3공간’에는 금속을 이용해 만든 형형 색색 생활 소품이 가득 걸려있다. 한 개쯤 사놓으면 볼 때마다 웃음지을 것 같은 아기자기한 시계, 촛대, 옷걸이,CD꽂이를 찾을 수 있다.737-8928. ●작품 한복 사거나 구경하려면 쌈지길 맞은 편에는 연예인, 외국 대사 부인 등이 자주 찾기로 유명한 고급 한복점 ‘꼬세르(737-6587)’가 자리를 잡고 있다. 이곳과 수도약국을 맞은 편 ‘파랑돌(720-6001)’에서는 수십∼수백만원을 호가하는 고가의 한복을 판다. 일상 한복으로 입기엔 가격대가 높지만 생활 한복집이나 혼수용 한복가게에서 보기 힘든 특이하고 세련된 작품 한복을 볼 수 있다. ●고미술품 쉽게 사기 옛날 사람들이 만든 고미술품을 찾는다면 수도약국에서 탑골공원 쪽으로 나가는 길을 가야 한다. 골목 구석구석에 크고 작은 ‘골동품 가게’들이 있다.‘고도사(735-5815)’와 ‘동예헌(730-5550)’ 등 규모가 큰 곳에서 철마다 테마별 전시회를 이용하면 해석하기 힘든 고미술품을 쉽게 감상하고 살 수 있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우리 먹을거리 즐기기 전통의 거리인 인사동 개량 한옥엔 먹을거리터들이 많다. 삐걱대문을 열고 들어서면 안마당의 나무와 꽃이 반겨준다. 비라도 내리면 풀잎마다 맺히는 물방울이 처마의 운치와도 잘 어우러진다. 높은 서까래가 뿜어내는 한옥의 고즈넉함은 음식 맛에 정겨움을 더한다. 한국적인 맛을 느낄 수 있는 음식점·찻집·술집 등을 소개한다. 민가다헌 명성황후 조카인 민익두 대감의 집을 개조해 만든 퓨전 음식점.1930년대 화신백화점을 설계한 건축가 박길룡이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화장실과 목욕탕을 실내에 배치한 개량 한옥으로 1977년 서울시 민속자료 15호로 지정됐다. 한옥의 서까래 아래에서 구한말 서양에서 유행하던 빅토리아풍의 의자에 앉아 프랑스 화가 로트렉의 그림을 감상할 수 있는 독특한 분위기다. 허브비빔밥 1만 5000원. 저녁세트 5만원 안팎.733-2966. 사과나무 인도 향신료를 사용해 만든 카레의 일종인 ‘달’(dal)을 닭가슴살과 밥에 비벼 먹을 수 있게 만든 치킨달밥(5000원)이 유명하다. 저녁에는 닭가슴살에 치즈를 얹어 구운 ‘닭치즈 바비큐’나 간장에 떡볶이를 절인 ‘궁중떡볶이’ 등의 퓨전안주(1만 5000원선)와 시원한 생맥주를 마셔도 좋다.10여명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이야기꽃을 피울 수 있는 커다란 테이블도 있다.722-5051. 전통다원(경인미술관 내) 전통차를 마시면서 전시도 감상하고 휴식도 취할 수 있다. 저택의 안채를 이용한 전통찻집으로 대청마루, 안방, 건넌방 등을 모두 터서 찻집으로 만들었다. 한옥의 넓은 마당에 앉아 마시면 마음이 차분해진다.8가지 한약재를 10시간 동안 다려 만든 한방 쌍화차는 6000원. 간식으로 먹기 좋은 모듬떡은 4000원.730-6305. 리틀 인디아 한국 전통의 거리에서 이국적 색채를 느낄 수 있는 곳. 입구부터 장식된 인도풍 공예품들은 주인이 직접 인도에서 사온 것들이다. 직접 발효시킨 인도식 요구르트인 ‘라씨(1만∼1만 2000원)’도 빼놓을 수 없다. 사모사(인도 만두·8000원), 닭고기커리(1만 1000원)도 대표 메뉴다.730-5528. 아빠 어렸을 적에 자갈이 깔린 철로를 지나 문을 열면 어두운 실내에 옛물건들이 많다. 교복, 가방, 구식 흑백 텔레비전 등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메뉴판도 70년대 ‘바른생활’국민학교 교과서로 만들어 옛 향취를 느낄 수 있다. 야생초를 채취해 100일 동안 발효시켜 만든 것으로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산야차는 5000원.733-3126. 명상 아루이 황토와 백자갈이 깔린 마당에서는 맨발로 걸어볼 수 있다. 차를 먹으면 주인의 안내에 따라 그림명상·돌명상·선(仙)체조 등 명상을 즐길 수 있다. 손발이 찬 여성들을 위한 행복우린차, 흡연자를 위한 해맑은차, 식중독·숙취에 좋은 하늘잎차는 각각 1만원.722-6653. 신일 주머니 가벼운 데이트족들을 위한 전통 남도 음식 전문점이다. 보쌈, 재래 된장찌개, 참조기, 밑반찬 6가지, 계란찜, 수육, 굴, 홍어무침, 전, 나물이 어우러져 한상으로 나오는 신일정식은 1만 2000원으로 근처 한정식집에 비해서는 저렴한 편이다.739-5548. 사원(732-3002)은 마당에 장독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궁중식을 기본으로 10가지 이상의 반찬이 나온다. 사원정식은 1만원·간장게장정식은 2만원. 산촌(735-0312)은 사찰음식 전문점이다. 은은한 불경소리를 들으며 산중요리의 진미를 느낄 수 있다. 점심정식은 1만 7000원·저녁정식은 3만원. 사천(734-5798)의 불고기 정식(1만 9000원)은 양념이 독특하다. 김유영 김기용기자 carilips@seoul.co.kr ■ 특이한 곳 찾아보기 아름다운 차 박물관 한국 중국 스리랑카 영국 등 세계 각국 110여가지의 차와 차문화를 엿볼 수 있다. 박물관에서는 가야부터 조선까지의 찻잔·토기뿐만 아니라 티베트·중국의 다기류가 전시됐다. 또 젊은 작가들이 구워내는 도자기를 전시·판매하기도 한다. 대금·소금 등 국악공연도 격주로 열린다. 한옥 마당에서 차를 팔기도 한다. 명전, 우전, 세작, 황산모봉, 황차, 로즈힙, 아쌈, 실론 등 400여종의 차를 ‘티스토리’라는 브랜드로 판매한다. 관람료는 없다.735-6678(www.tmuseum.co.kr). 북스(VOOK’S·갤러리카페)VOOKS는 ‘VISUAL+BOOK+SHOP’의 합성어다. 입구에 걸린 ‘한 점의 그림이 수천마디의 말보다 더 가치가 있다.’는 구호답게 그림책들이 30여평의 가게벽면에 빼곡하게 꽂혀 있다. 미술 사진 디자인 건축 등 직수입 서적이 1만여권으로 비주얼 서적으로는 시내 대형서점보다도 많다. 가격대가 수만원에 달하지만 여기서는 그냥 볼 수 있다. 독서를 하거나 세미나를 열기에도 좋다.5000원의 문화비를 내면 허브티·라테·커피 등을 보면서 책을 앉아서 볼 수 있다.737-3283(www.gallery.co.kr). 미술관 관람 인사동은 예술의 거리답게 학고재, 인사아트센터, 노암갤러리, 갤러리 타블로 등 많은 화랑들이 몰려있다. 사람의 발길이 뜸한 곳도 많아 들어갈 때 기죽기 쉽지만 관람료는 대부분 무료이기 때문에 그냥 가서 감상하면 된다. 사진 촬영이나 음식 반입은 금지다. 마음 내키면 인사아트센터(736-1020) 앞에서 순회버스를 타고 평창동까지 나갈 수 있다.1000원만 내면 하루종일 이용할 수 있으며 버스는 국립민속박물관, 환기미술관, 영인문학관, 이응노미술관, 김종영미술관, 가나아트센터 순으로 운행한다. 나이프갤러리 성보갤러리 골목 지하 1층에 자리잡은 이곳에 들어가면 ‘세상에 칼 종류가 이렇게 많았어?’라고 감탄할 만하다.4000여개의 번뜩거리는 칼날이 광채를 내 등골을 오싹하게 만든다. 뛰어난 검법을 자랑하는 거합도(居合道) 한정욱 사범이 모은 칼들이며 판매도 한다.735-4430(www.knifegallery.co.kr) 빛나리 앤틱샵 손목시계, 회중시계, 탁상시계 등 종류별·시대별로 값을 측정하기조차 어려운 다양한 시계들이 사방에서 똑딱거린다.720-6413(www.bitnali.com). 김유영 서재희기자 carilips@seoul.co.kr
  • 회사일 항상 동행 ‘현 회장 그림자’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맏딸 정지이(29)씨가 그룹 후계자로서의 입지를 빠르게 다져가고 있다. 다니던 광고회사를 그만 두고 지난해 그룹에 발을 들여놓을 때만 해도 현 회장은 “경영수업으로 보기는 아직 이르다.”며 딸에게 쏟아지는 시선을 애써 차단했었다. 그러나 이번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면담에 공개적으로 배석시킴으로써 그룹 안팎에 후계자로서의 이미지를 확실하게 심어 주었다. 주위를 물리친 채 김 위원장과 별도 기념사진을 찍을 때도 지이씨를 빠뜨리지 않았다. 지난달 ‘6·15 4주년 남북공동행사’때 남측 민간대표단 자격으로 평양을 방문했을 때도 지이씨와 함께였다. 3남매의 맏이인 지이씨는 서울대 고고미술사학과와 연세대 사회과학대학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한 뒤 외국계 광고회사에 다녔었다. 아버지(정몽헌)의 급작스러운 별세로 지난해 1월 현대상선 재정부에 경력직 평사원으로 입사, 그룹에 합류했다. 입사 1년 만에 올초 대리로 승진한 데 이어 지난 6월 말 과장으로 초고속 승진을 거듭했다. 현 회장이 회사일에나 집안일에나 항상 데리고 다니며 정신적으로 많이 의지한다. 그래서 현 회장의 그림자로 불린다.‘경영권 분쟁’때 시숙인 KCC 정상영 명예회장과 담판을 벌일 때나,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등 집안의 어른들을 찾아 도움을 청할 때도 늘 함께 했다. 언젠가 사석에서 현 회장이 “지이는 친구 같다.”고 털어놓았을 정도다. 심지가 깊으면서도 성격이 수더분해 직원들과 격의없이 어울린다는 게 주위의 평이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달라진 문화지도] 영화 강남·그림 삼청동으로

    [달라진 문화지도] 영화 강남·그림 삼청동으로

    “충무로에는 영화가 없고, 인사동에는 그림이 없다.” 서울의 문화 지도가 바뀌고 있다.‘충무로=영화’‘인사동=그림’‘여의도=방송’으로 통하던 오랜 등식이 깨졌다.1990년대 후반부터 충무로의 영화 제작사들은 투자사들의 돈줄을 따라 하나둘 강남으로 거점을 옮기기 시작했다. 현재 CJ엔터테인먼트, 쇼박스 등 영화 관련 제작·투자·배급·수입회사등 영화 관련사 500여군데가 강남에 둥지를 틀고 맹활약 중이다. 한국 미술계의 주 활동무대이던 인사동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부동산 가격과 임대료와 주변 입지 여건이 쾌적한 종로구 사간동, 삼청동 쪽으로 ‘한국미술의 메카’ 지위를 넘기는 분위기다. 특히 최근 기무사터의 이전 문제가 공식화되면서 부쩍 이곳 일대가 화랑가로 재도약, 크고 작은 화랑들이 터 잡기에 분주하다. 흔히 ‘방송가’하면 떠올리게 되던 여의도도 이곳에 몰려있던 지상파 방송사들이 점차 각지로 흩어지거나 옮길 움직임이어서 이전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가 느껴진다. 문화 장소성의 변화가 던지는 메시지는 강렬하다. 시대적 요구에 맞춰 ‘판’을 옮길 줄 아는 문화는,‘생물’이다! ●‘충무로’는 서울 강남에 있다?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냐 싶겠으나 사실. 지난 반세기 동안 한국 영화 산실의 상징이었던 충무로에는 지금 ‘영화’가 없다. 지난 4∼5년새 영화 관련 업체들이 무더기로 빠져나갔다. 가까스로 충무로의 체면을 세워주고 있는 제작사가 시네마서비스, 씨네2000, 씨네월드, 시네라인2 등 4∼5개사 정도. 강우석 감독이 이끄는 시네마서비스도 2003년 플레너스와 합병한 뒤 강남으로 옮겼다가 다시 분리되는 통에 지난해 충무로로 ‘복귀’했다.“최대 토종 제작사의 극적(?) 귀환으로 그나마 충무로가 덜 허전하다.”며 충무로 사람들이 씁쓸한 입맛을 다실 만도 하다. 제작·투자·배급사 등 충무로를 떠난 영화업체들이 우후죽순처럼 새 둥지를 튼 곳은 서울 강남 일대. 도산대로를 중심축으로 군데군데 굴딱지처럼 붙어있다. 이처럼 강남에 포진한 크고 작은 영화 관계사들은 줄잡아 500여개. 영화사들이 너도나도 ‘강남행’을 감행한 결정적인 배경은 그곳에 ‘돈줄’이 쏠려 있기 때문. 최근 강남에 사무실을 연 한 신생 제작사 대표는 “투자사의 대부분이 몰려 있는데다 배우들의 ‘노는 물’이 이쪽인데 충무로를 고수하고 있을 이유가 없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녹음 편집 등 후반작업을 맡길 회사들과 접촉하기 수월한 점도 ‘강남 영화벨트’의 주요배경으로 꼽힌다. 옛 영화(榮華)를 추억하며 한국 영화사의 뒤안으로 조용히 물러앉은 충무로. 그러나 더 늦기 전에 충무로의 문화사적 가치를 찾아 역사 현장으로서의 의미를 복원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드높다. 충무로의 문화·역사적 의의를 주목하는 다수의 영화인들은 서울 중구청의 지원 아래 지난해 11월 ‘충무로 영화의 거리 추진협의회’를 결성, 충무로 부활을 위한 구체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중이다. ●다시 활기띠는 경복궁 일대 화랑가의 핵심 축은 최근 인사동에서 경복궁 주변 사간동과 삼청동 일대로 급격히 재이동하고 있다. 경복궁 앞 기무사의 이전 문제가 이슈화 되면서 이곳으로 화랑터를 옮기는 화랑이 늘어나는 추세다. 최근 정부는 수도권 종합대책을 발표하면서 기무사의 이전과 함께 이곳을 광화문 일대의 역사문화 공간으로 연계해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기무사터 개발 계획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개발 방침이 보다 구체화되는 분위기이다 보니 자연 이곳으로 화랑이 물려 들어 이곳은 과거보다 땅값이 많이 올랐다. 이 일대 평당 가격이 2000만∼3000만원으로 ‘부르는 게 값’일 정도라고 한다. 더구나 한국 미술의 메카 역할을 하던 인사동이 비싼 임대료와 주차공간 부족, 상업화된 거리 등으로 인해 화랑가의 장점을 잃은 것도 이곳에 화랑이 몰리는 이유다. 조용하면서도 시내 중심가에서 가까워 접근성이 좋고, 최근 공예품점 등 개성있는 가게들이 몰려드는 것도 화랑가의 입지 여건상 장점으로 부각됐다. 인사동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인 종로구 사간동에는 이미 인사동 시대를 마감하고 일찍이 터를 잡은 갤러리 현대, 국제 갤러리, 학고재, 금산갤러리, 예맥화랑, 금호미술관 등이 있다. 특히 갤러리 현대는 화랑 뒤편에 전통 한옥 모양으로 지은 레스토랑인 ‘두가헌’을, 국제 갤러리는 화랑 위층에 ‘더’레스토랑을 운영한다. 이곳은 음식 맛이 좋아 유명 인사들의 발길이 잦은 곳이다. 삼청동 총리공관 주변에는 하루가 다르게 크고 작은 갤러리들이 들어서고 있다.fifteen 갤러리, 스밈 갤러리, 쿡스 하임 갤러리, 가진 갤러리, 이오스 갤러리 등 이름부터 개성이 물씬 풍기는 갤러리들이 떼지어 자리를 잡았다. 이들 갤러리 중 일부는 기존 한옥을 리모델링해서 화랑으로 활용,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화랑들이 이전하면서 고미술품 가게들도 함께 이동하고 있다. 경복궁앞 기무사터 앞에는 고미술품 가게 예나르가 인사동에서 이곳으로 이주해 왔다. 총리공관 앞에 있는 고미술품 가게 미감예감과 덕인제도 지난 2월 장안평에서 이곳으로 옮겨 왔다. 이들 두곳은 형제들이 운영하는 곳. 미감예감 김익준 사장은 “이곳이 문화예술 거리로 활기를 띠면서 새로운 고객층을 확보하기 위해서 가게를 옮겼다.”고 말했다. ●여의도 방송가는 옛말 과거 지상파 3사가 몰려있었기 때문에 ‘방송가’하면 떠올리는 곳은 일반적으로 여의도. 하지만 이제 그러한 통념에서 벗어나야 할 시점이다. 지난해 3월 SBS가 지상파 3사 가운데 처음으로 양천구 목동에 새사옥을 지어 이전했다. MBC도 오는 2007년까지 일산에 제작센터를 만들고,2009년에는 본사를 마포구 상암동으로 옮기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지상파 3사가 모두 흩어질 날이 멀지 않았다. 반면 이미 SBS 제작센터가 자리잡고 있고,MBC 제작센터도 옮겨올 예정인 일산은 각종 관련 업체들이 몰려들어 새로운 거점이 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최광숙 황수정 홍지민기자 sjh@seoul.co.kr
  • [수도권플러스] 광진구, 고구려 유적지 조성 본격 추진

    고구려의 역사와 문화를 한자리에 모으는 박물관과 전시관 등을 갖춘 고구려 유적지 조성사업이 추진된다. 서울 광진구는 11일 이 사업을 본격 추진하기 위해 국내 최대규모의 고구려 유적지인 아차산에 대한 기본조사를 마쳤다고 밝혔다. 조사는 명지대 박물관학과 김정화 교수와 고고미술사학과 전공의 고려대 최종택 교수, 프랑스 건축사 이상대 건축사사무소대표 등 각계 전문가들이 지난 3월부터 4개월간 문헌조사, 현장조사, 국내외 사례조사 등으로 이뤄졌다. 조사 보고서는 모두 17개의 고구려 보루 가운데 6개가 집중된 홍련봉과 용마산 일대에 고구려 전시관을 건립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밝혔다. 또 고구려 전시관은 단순히 유물을 나열하는 전시관이 아니라 관객들로 하여금 역사를 체험할 수 있게 꾸며져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또 전시관 인근에는 국내 유일의 고구려 박물관을 반드시 건립해야 할 것으로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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