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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주의 문화 레시피]

    [이주의 문화 레시피]

    전시●이용순 전(작품) 고미술품 속 달항아리와 가장 흡사한 색감을 내기 위해 흰색 태토와 맑은 유약은 자신이 채취한 재료만을 고집해 온 작가의 달항아리전. 24일~6월 11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 통인옥션갤러리. (02)733-4867. ●‘조각의 미학적 변용’전 조각으로 특화된 미술관의 올해 첫 번째 기획전. 현대조각의 변용된 조형상을 미학적으로 모색한다. 김정명, 신옥주, 이재효, 홍순모 등 4인의 작가는 저마다의 고유한 조형적 표상으로 예술적 감흥을 일으키는 작품을 선보인다. 6월 28일까지. 경기 남양주시 모란미술관. (031)594-8001~2. 대중음악 ●김광진 콘서트 ‘지혜’ ‘마법의 성’ 등 시대를 뛰어넘는 명곡으로 사랑받아온 더 클래식의 보컬이자 작곡가 김광진이 3년 만에 신곡 ‘지혜’, ‘배다리’ 등을 발표하고 갖는 콘서트. 더 클래식의 또 다른 멤버 박용준을 비롯해 드러머 신석철, 기타리스트 이성렬, 베이시스트 김정렬 등과 함께 무대를 꾸민다. 26일 오후 8시, 27일 오후 5시.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삼성홀. 8만 8000원. (02)549-5520.●플랫폼 창동61 개장 1주년 기념 페스티벌(포스터) 서울 북부 지역 대중음악 공간인 도봉구 플랫폼 창동 61이 1주년을 맞아 공연, 대중음악 100대 명반 전시, 장터 등을 연다. 고고보이스, 잔나비, 칵스(26일 오후 7시), 국카스텐, 몽니, 신대철과 한상원의 프로젝트 밴드 블루스 파워 어게인(27일 오후 6시 30분). 서사무엘, 카더가든(28일 오후 5시) 등이 무대에 오른다. 무료. (02)993-0567. 뮤지컬·연극●뮤지컬 ‘밀사’ 1907년 고종의 밀령을 받아 을사늑약의 부당함을 알리기 위해 제2차 만국평화회의가 열리던 네덜란드 헤이그로 파견됐던 특사 이상설, 이준, 이위종의 활약을 그렸다. 6월 11일까지.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2만~5만원. (02)399-1772. ●연극 ‘신인류의 백분토론’ 한 방송의 토론 프로그램을 모티브로 한 작품으로 지난 2월 초연 당시 인기에 힘입어 다시 무대에 올랐다. 인류의 기원에 대한 질문 ‘창조론과 진화론 중 어느 쪽이 타당한가’라는 묵직한 주제를 놓고 각 분야의 패널로 분한 배우들이 열띤 토론을 벌인다. 7월 9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3관. 4만원. (02)744-4331. 클래식●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내한공연 프랑스 3대 교향악단인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이 4년 만에 갖는 내한공연이다. 지난해 정명훈의 바통을 이은 예술감독 미코 프랑크는 첫 방한. 시벨리우스와 라벨 등을 들려준다. 한국을 대표하는 피아니스트 손열음이 조지 거쉰의 피아노 협주곡을 협연한다. 25일 오후 7시30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4만~15만원. (02)399-1114. ●말러 천상의 삶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예술단장인 성시연이 오랜만에 서울시향 지휘봉을 잡고 세계 음악계의 프리마돈나 임선혜와 함께 말러 교향곡 4번을 연주한다. 2006년 게오르그 솔티 국제 지휘 콩쿠르에서 우승한 성시연은 보스턴 심포니, 서울시향 부지휘자를 거치며 명성을 쌓고 있다. 25, 26일 오후 8시.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1만~7만원. 1588-1210.
  • [서동철 칼럼] 품위 있는 문화국가를 위하여

    [서동철 칼럼] 품위 있는 문화국가를 위하여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서부터 청와대를 옮기고 그 자리에 서울역사문화벨트를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새 정부 인사들은 문 대통령 취임 이후에도 청와대 자리를 박물관과 공원 등으로 조성할 뜻을 거듭 밝혔다. 청와대를 시민에게 돌려주겠다는 공약을 완성하기까지 과정은 순탄하지 않을 것으로 짐작한다. 그래도 찬반양론이 없는 정책이 없다지만, ‘청와대 터의 문화공간화’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지 않을까 싶다. 일찍부터 서울역사문화벨트 조성 공약 기획위원회가 활동하고 있었다니 청와대의 문화공간화 계획은 이미 상당 부분 진척되어 있는지도 모르겠다. 게다가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로 유명한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이 위원회를 이끌었다는 소식이니 실망스럽지 않은 기획안이 벌써 대통령에게 보고된 상태인지도 알 수 없다. ‘박물관과 공원’을 언급할 수 있었던 것도 적지 않은 진전이 있었음을 보여 준다. 청와대 자리에 박물관이 들어선 미래가 누구보다 기다려진다. 문화유산 분야를 오래 취재한 기자라서 팔이 안으로 굽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물론 기획위원회가 어떤 박물관을 생각하는지는 알지 못한다. 하지만 ‘국가대표 박물관’ 말고 다른 박물관이 들어서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 세상에는 온갖 박물관이 있고, 새로운 개념의 박물관도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상징적인 자리에는 상징적인 박물관을 세워야 한다. 그렇게 할 수 있는 나라가 품위 있는 나라라고 믿는다. 국가대표 박물관이라면 당연히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민속박물관이다. 중앙박물관이 국가대표 고고미술사 박물관이라면, 민속박물관은 국가대표 민속생활사 박물관이다. 물리적 규모는 중앙박물관이 크지만, 두 박물관의 우열을 가리는 것은 부질없는 일이다. 우선 두 박물관의 상황을 차근차근 따져 보는 게 좋겠다. 중앙박물관은 2005년 용산에 자리 잡았다. 용산 박물관은 1997년 기공식을 가졌으니 공사에만 8년이 걸렸다. 기획과 설계에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했으니 중앙박물관의 용산 이전은 10년이 넘는 대역사였다. 용산에 자리 잡은 이후 중앙박물관은 반듯한 하드웨어만큼이나 전시와 교육에서도 큰 발전을 이루었다. 하지만 사방이 공원과 아파트 단지에 포위된 듯 옹색한 입지는 국가대표 박물관에 걸맞지 않다. 용산에 자리 잡기 이전 경복궁의 중앙박물관은 당연히 외국 관광객의 방문 1순위였다. 하지만 이제 적지 않은 외국 관광객은 경복궁 내부에 있는 민속박물관만 둘러보고, 중앙박물관 방문은 포기하곤 한다. 이런 현상은 단체 관광객에게서 더욱 뚜렷하다. 민속박물관은 2030년 경복궁 복원 사업이 마무리되기 이전에 지금의 자리를 비워 줘야 한다. 용산 중앙박물관 옆 공원의 일부를 이전 부지로 점찍었지만 ‘없었던 일’이 되고 있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반면 문화정책 실행기관으로서 짊어져야 할 짐은 갈수록 무거워진다. ‘민속’에 머물지 않는 영역 확대가 불가피하다. 민속박물관 어린이박물관은 교육 및 프로그램 공급자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우리 사회가 급격히 노령화하고 있는 마당에 노년층에 문화를 공급하는 역할 또한 당연히 민속박물관의 몫이다. 국가대표 박물관을 짓거나 옮기는 것은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천문학적 비용도 수반된다. 하지만 어차피 민속박물관이 옮겨 갈 자리는 새로 마련할 수밖에 없다. 중요한 박물관의 입지를 결정해야 하는 마당에 청와대 자리를 고려 대상으로 삼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하다고 본다. 개인적으로는 이름처럼 중앙박물관이 다시 중심에 자리 잡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기존 용산 박물관 건물은 민속박물관이 그대로 물려받으면 된다. 하지만 중앙박물관 규모의 시설을 북악산 아래 새로 짓는 것은 다양한 이유로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그렇다면 민속박물관을 청와대 자리로 옮기는 방법도 좋다. 기존 청와대 시설을 상당 부분 활용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청와대 자리에 국립박물관이 들어선다는 뉴스가 기다려진다.
  • “세월호 객실 찌그러져 공간 폐쇄… 미생물 침입 적어 희생자 시신 시랍화”

    “세월호 객실 찌그러져 공간 폐쇄… 미생물 침입 적어 희생자 시신 시랍화”

    13일 사람 뼈 추정 다수 수습… 4층 중앙에서도 16점 수거해 14일 4-11구역서도 1점 발굴… 3층 일반인 객실서 3점 수습 “입었던 옷 재질, 부패 막았을 것…백골화보다 신원확인 쉽게 진행다른 미수습자 8명도 가능성” 세월호 선체 4층 수색 과정에서 단원고 조은화 학생으로 추정되는 유해가 발견된 가운데 단원고 남학생들이 머문 객실과 가까운 곳에서도 유해가 다수 발견됐다. 3층 일반인 객실에서도 유해가 처음 나왔다. 특히 지난 12일 ‘시랍화’된 시신 형태의 미수습 희생자가 발견되면서 지난 3년간 거센 맹골수도 바닷속에서 어떻게 시랍화가 가능했는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랍화는 몸의 지방이 분해되면서 만들어진 지방산과 물속 마그네슘, 중금속이 결합돼 비누와 같은 상태로 비교적 원래 모습을 알아볼 수 있다.해양수산부 출신의 세월호 현장수습본부 고위 관계자는 14일 “지난 12일 바지를 입은 채 발견된 미수습자는 상당 부분 시랍화로 진행된 상태였고 이를 가족들에게 알렸다”고 밝혔다. 시랍화가 가능했던 것은 우선 선체 내 객실이 침몰 충격으로 찌그러지면서 폐쇄돼 수중 생물이나 미생물의 침입이 상대적으로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또 입고 있던 옷의 재질 등도 부패를 늦춘 것으로 보인다. 유해발굴 전문가로 현장 자문을 맡고 있는 박선주 충북대 고고미술사학과 명예교수는 “바다생물의 공격이 덜한 밀폐된 공간에서 무슨 옷을 어떻게 입고 있었는지가 매우 중요하며 살이 많은 부위는 시랍화가 잘된다”며 “배가 큰 무덤이고 옷의 재질이 부패를 막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베옷보다는 미라에서 종종 발견되는 명주옷을 입었을 때 시신의 부패 속도가 더딘 것으로 알려졌다. 이윤성 서울대 의대 법의학교실 교수도 “펄(진흙) 속에 빠르게 묻혔거나 수중 생물의 접근이 어려우면 시신들이 시랍화가 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다른 미수습자들도 백골화가 아닌 상대적으로 온전한 몸 형태의 시랍화로 발견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시랍화는 뼈만 남은 백골화 상태보다 신원 확인이 좀더 쉽게 진행될 수 있다. 뼈 외에 DNA를 확인할 수 있는 근육과 피부 조직 등이 남아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관계자는 “근육 등은 뼈처럼 칼슘을 제거(2~3주 소요)할 필요가 없어 DNA 확인이 빠를 수 있다”면서 “다만 부패 가능성도 있어 뼈를 포함한 다양한 조직을 대상으로 DNA 검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장수습본부는 지난 13일 세월호 4층 여학생 객실이 있던 선미 좌현(4-11구역)에서 사람 뼈로 추정되는 유해 다수를 수습한 데 이어 남학생 객실과 가까운 4층 중앙(4-6구역)에서도 사람 뼈 16점을 발견했다. 14일에는 4-11구역에서 사람 뼈 1점이, 일반인 객실이 있는 3층 중앙부(3-6구역)에서도 유해 3점이 수습됐다. 조양으로 추정되는 유해는 지난 12~13일 연이어 선체 4층 선미 8인실에서 상의 등과 함께 발견됐다. 수색팀은 조양의 치과 기록과 비교해 조양임을 추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수습본부는 이날 펄이 많이 쌓여 있는 4층 중앙 객실을 수색하기 위해 천공(선체 구멍뚫기) 작업에 착수했고 3층 객실에 진입하기 위해 지장물 제거와 진입로 확대 작업을 진행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500년 전 조선 산수화 日서 찾았다

    500년 전 조선 산수화 日서 찾았다

    조선 전기 학자이자 화가인 학포(學圃) 양팽손(梁彭孫·1488∼1545)의 작품으로 추정되는 16세기 초 조선 산수도가 일본에서 발견됐다.이 그림은 양팽손이 그린 것으로 전해지는 국립중앙박물관의 16세기 산수도와 크기가 거의 같고, 구도가 대칭을 이루고 있으며, 화풍이 매우 유사하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두 작품에는 모두 ‘학포’(學圃)라는 인물이 쓴 글이 남아 있다. 중국미술연구소는 지난해 11월 일본 나라현의 야마토 문화관에서 열린 ‘조선의 회화와 공예’ 특별전에 학포가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 새로운 산수도가 출품됐다고 7일 밝혔다. 일본인이 소유한 이 산수도에는 학포가 쓴 ‘산사는 산간에 어슴푸레 보이고/ 돛배는 큰 강의 수면에 떠 있다/ 어선은 빨리 정박하면/ 풍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겠다’라는 시가 적혀 있다. 그림은 가로 56.7㎝, 세로 88.7㎝ 크기로 가로 46.7㎝, 세로 88.2㎝인 국립중앙박물관의 16세기 산수도와 비슷하다. 국립중앙박물관 산수도가 왼쪽으로 치우친 구도라면, 일본에서 발견된 산수도는 풍경이 오른쪽에 쏠려 있다. 한국·중국 회화사 연구자인 이타쿠라 마사아키 일본 도쿄대 동양문화연구소 교수는 전시 도록에서 “두 그림은 화풍뿐 아니라 서체, 인장까지 일치해 동일 화가의 작품이라고 간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전시에서 그림을 직접 살펴본 장진성 서울대 고고미술사학과 교수는 “임진왜란 이전에 제작됐다는 조선 회화 가운데 믿을 만한 작품은 국내외에 100여건만 남아 있다”며 “1530∼1550년에 완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그림은 조선 전기 회화 연구에서 가치 있는 자료로, 해외 문화재 환수 차원에서 국내로 돌아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 [자치단체장 25시] ‘흥인철학’ 꽉 채운 동대문, 교육·경제·현대화 모두 잡는다

    [자치단체장 25시] ‘흥인철학’ 꽉 채운 동대문, 교육·경제·현대화 모두 잡는다

    동대문의 원래 이름은 흥인지문(興仁之門)이다. 인(仁)은 사람이 어질고, 인자하며 선량하다는 뜻이고, 흥(興)은 일으킨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사람의 어짊을 일으키는 문이 있는 곳이란 얘기다. 유덕열(63) 동대문구청장은 ‘흥인’이란 동대문의 철학에 걸맞게 지역의 속을 꽉 채워 발전시킨다는 일념으로 6년 넘게 뛰고 있다. 지역의 교육과 복지를 발전시키면서도 역사와 문화 요소를 바탕으로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청량리 역세권 개발 등 지역 현대화 사업을 이끌어 가고 있다.유 구청장은 사람의 어짊을 일으키기 위한 첫 번째 덕목으로 첫손에 교육을 꼽는다. 교육은 지역발전의 핵심 조건이기도 하다. 지역이 발전하려면 우리 시대의 허리인 장년층이 머물러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아이들 교육하기 좋은 환경이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민선 5기 취임 이후 가장 먼저 교육 투자를 늘렸다. 관련 조례를 개정해 교육경비보조 기준액을 8%에서 10%로 올리고 이렇게 확보한 돈으로 학생들의 학력 신장을 지원하고 있다. 동대문구의 재정자립도는 지난해 기준 25개 자치구 가운데 14위로 중위권이지만 올해 편성한 교육경비보조금(혁신 및 무상급식비 제외)은 자치구 중 4위를 차지하고 있다. 동대문에는 49개 초·중·고등학교가 있다. “단순히 많은 예산을 투입한다고 해서 교육의 질이 향상된다고 할 수는 없지요. 그러나 충분한 예산을 바탕으로 학생·교사·학부모들과 소통하고 그들의 요구를 반영해 나간다면 모두가 만족하는 지역 교육의 초석을 다질 수 있습니다.”교육은 백년지계라고 하지만 성과도 벌써부터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동대문구에 따르면 서울시 25개 자치구를 대상으로 10년간 서울대 합격자 수 증감률을 분석한 결과 동대문구 일반고등학교 1곳당 서울대 합격자는 2007학년도 1.4명에서 2016학년도 2.0명으로 42.9% 많아졌다. 증가폭이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크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지역 내 동대부고는 서울시 소재 202개 일반고교 가운데 4년제 대학 진학률 1위, 휘경여고는 진학률 9위를 차지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유 구청장은 교육 복지에도 힘쓰고 있다. 유 구청장은 지난 2012년 5월 지역 대학 자원과 연계해 가정형편이 어려운 우수한 아이들에게 영어와 수학을 무료로 과외해 주는 학습멘토링 프로그램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지난 3월 말까지 4179명의 초·중·고등학생이 참여했다. 가정환경으로 인한 교육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 이 같은 프로그램을 앞으로 더욱 확대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그는 “결승선을 넘는 것은 개인의 몫이지만 출발선에는 같이 설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소득의 격차가 기회의 차이로 연결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동대문구는 유서 깊은 명소들을 대거 보유한 역사와 문화의 도시입니다. 옛것을 통해 현재의 것을 더욱 발전시킨다는 온고지신(溫故知新)의 자세로 우리 역사와 문화를 동력 삼아 지역을 발전시킨다는 전략입니다.”제사를 지내는 터라는 뜻을 가진 제기동(祭基洞)에는 조선시대 임금이 한 해 농사의 풍년을 기원하며 농사의 신인 신농씨 등에게 제를 올리던 선농단(先農壇)이 있다. 유 구청장은 2015년 4월 선농단을 정비하고 선농단역사문화관을 개관했다. 봄이면 풍년을 기원하고, 가뭄에는 비를 바라며, 가을이 되면 왕이 벼 베기를 참관하는 등의 행사가 열렸던 곳이다. 왕실은 풍년을 기원하며 지역 노인들에게 제사 때 올린 소를 잡아 끓인 탕국을 내렸는데 당시 선농탕으로 불리던 이것이 오늘날 설렁탕의 유래로도 전해진다. 동대문구는 매해 4월 선농대제 행사를 하면서 선농단역사문화관 앞에서는 설렁탕을 활용한 요리대회도 함께 개최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선농단역사문화관에서는 농사와 관련된 이론 교육 프로그램인 도시농부학교와 직접 씨를 뿌리고 모종을 심을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또 10월이면 용두초등학교에서 청룡문화제도 개최한다. 조선시대 임금이 기우제를 지내던 동방청룡제를 계승한 것이다. 어가행렬, 동방청룡제례, 전통 민속놀이 등 볼거리가 풍부하다. 유 구청장은 올해 삼국시대 유적인 배봉산 보루성의 역사적 의미를 살린 테마공원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보루(堡壘)란 사방을 조망하기 좋은 낮은 봉우리에 쌓은 소형 석축산성으로, 일반 산성에 비해 규모가 작은 군사시설을 말한다. 동대문구는 지난해 9월 사도세자의 처음 무덤터였던 배봉산 정상에 생태공원을 조성하다가 고구려 유적인 배봉산 보루성을 발굴했다. 지난 2월 서울시 문화재로 지정받은 뒤 시와 함께 이곳을 서울의 명소로 만들기 위한 조성 작업을 벌이고 있다. 유 구청장은 이 밖에도 동대문 내 역사와 전통을 되새길 수 있는 명소와 행사를 개발해 사람들을 끌어들이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답십리 고미술상가는 골동품점, 도자기점 등이 즐비해 거리 자체가 살아 있는 문화재이며 박물관이다. 만해 한용운 시인이 머물렀던 청량사가 있는 청량리, 조선시대 대표 청백리인 유관을 기리기 위해 그의 호를 딴 하정공 길도 조성하는 등 역사적 스토리텔링을 입힌 명소를 속속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청량리4구역 개발이 완료되면 동대문구의 위상이 크게 변할 겁니다. 오랫동안 서울의 부도심 역할을 해오다가 집창촌이 형성되면서 부정적인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했던 전농동 588번지 일대가 서울 동부의 대표 랜드마크가 됩니다.” 유 구청장은 교육을 살리고, 역사와 문화를 바탕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나서는 동시에 외형적 현대화 사업에도 매진하고 있다. 당장 급물살을 타고 있는 청량리 역세권 재개발 사업이 대표적이다. 청량리4구역 재개발 사업으로 청량리역 인근에 65층 규모 주상복합건물 4개 동과 호텔 백화점 등을 갖춘 42층 랜드마크 타워를 짓는다. 공사는 오는 10월에 시작된다. 2021년 완공 예정이다. 인근 동부청과시장 부지에는 50여층 규모 주상복합 4개 동이 들어선다. 이와 함께 올해 하반기 제기동 서울약령시에 한의약박물관과 한방체험시설 보제원 등을 갖춘 한방산업진흥센터도 문을 연다. 청량리역과 가까운 전농11구역과 답십리18구역을 포함해 4월 현재 지역 내 50여 곳에서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그러나 재개발·재거축은 동대문에서 가장 많은 민원을 낳는 분야이기도 하다. 동대문 지역 재개발·재건축 사업은 개발 프리미엄이 많이 남는 강남과는 사정이 다르기 때문이다. 유 구청장은 “우리 마을은 아파트를 재건축할 때 오히려 추가 부담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런 부분을 고려해 재개발·재건축 관련법이 정비되어야 동대문의 현대화 추진이 보다 속도를 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전남 나주 출신인 유 구청장은 부산 동아대 재학 중 부마항쟁 주동자로 투옥된 뒤 오랫동안 재야에서 민주화운동에 몸담았다. 1985년 당시 민주당 최훈 의원의 보좌관으로 일하며 인연을 맺은 동대문을 제2의 고향 삼아 1998년 민선 2기로 일한 데 이어 2010년 7월부터 5~6기 구청장을 연임하고 있다. 2004년 동대문구 국회의원에 도전하려다 낙천한 경험이 있지만 재도전할 뜻은 전혀 없다. 구청장 3회 연임이 가능한 만큼 내년 지방선거에서 한 번 더 도전할 수 있다. 유 구청장은 “3연임 여부는 어디까지나 주민들의 뜻에 따라 결정할 일”이라면서 “구청장 퇴임 뒤 좋은 평가를 받아 지역의 좋은 이웃으로 남을 수 있기를 바라는 자세로 지역 발전을 위해 열과 성을 다해 일하겠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진정한 컬렉터라면 딱 ‘한 점’만 가진다

    진정한 컬렉터라면 딱 ‘한 점’만 가진다

    30년간 조선의 미(美)에 미쳐 조선 도자기를 예찬해 온 컬렉터 전기열(65)씨. 부산의 한 중견기업 회장이자 사설 연구소인 한국조선백자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그는 10여년 전 일본 교토에서 만난 일본인 학자에게 일본 국보인 ‘기자에몬 이도다완’의 가치를 돈으로 환산하면 얼마나 되겠냐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기자에몬은 직경 15㎝, 높이 9㎝의 조선 사발로 16세기 무렵 일본으로 건너가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찻잔으로 썼던 것으로 전해지는 기물(器物)이다. 당시 가치는 120억엔 정도로 평가됐다. 그러나 박물관장을 지낸 일본 학자는 서슴지 않고 1000억엔이라고 단정적으로 말했다. 한화로 1조원이다. “그 가격에 살 사람이 있겠느냐”고 되묻자 정색을 하며 일본의 컬렉터들은 살 것이라고 자신했다. 전 소장은 “머슴 밥그릇으로나 쓰던 조선사발에 대한 지독한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조선 도자기의 미와 컬렉터 인생을 풀어낸 ‘조선 예술에 미치다’(아트북스)를 펴낸 전 소장은 20대 청년 시절부터 골동(骨董)인 고미술품을 수집해 온 이름난 컬렉터다. 그의 부친은 부산 온천장에서 요정을 운영했는데 목재 허행면 등 소문난 예술가들이 식객으로 거했다고 한다. 그가 그동안 수집에 투자한 돈은 수백억원. 한때 3000여점까지 모았던 수장품은 입소문을 타고 찾아온 컬렉터들과 옥션 등에서 팔려 현재는 수백점 정도가 개인 수장고에 보관돼 있다. 그의 수집품은 백자 달항아리, 백자철화 매죽문각병, 분청사기 덤벙문 소병, 사발 등 조선 도자기가 대부분이다. 이 밖에 남관, 이응노, 김환기, 최영림, 이우환, 김창열 등 현대 미술 거장들의 작품도 50여점을 갖고 있다. 지난 3일 부산 해운대 인근의 개인 사무실. 전 소장이 ‘비마’(悲魔)라는 이름의 백자 사발(김해요)을 꺼내 들었다. 비마는 성불 전 경험하는 다섯 번째 마귀로, 세상 모든 게 슬프고 부질없게 느껴지는 ‘심마’(心魔)다. 그는 “이 사발을 볼 때면 곱게 빚기 위해 고심한 흔적이 없는, 그저 손맛대로 빚어낸 무심함이 느껴진다”며 애착한다. 그런데 전 소장이 비마를 책상 위에 뒤집어 놓는 순간 별안간 그 사발이 달리 보였다. “영락없는 여성의 젖가슴같지 않나요”라는 그의 말대로 백색 태토에 옅은 노란색 기운을 띠는 사발의 뒤집어진 자태는 젖가슴 형상이었다. 거칠고 투박해 보이지만 선이 곱고 뚜렷한 사발에서 흙을 매만지는 도공의 탁월한 솜씨가 엿보인다. 그는 “가슴에 품기도 하고, 어루만지기도 하고, 그냥 기약없이 쳐다만 보기도 한다”며 “조선 사발은 만지고, 보고, 느끼고, 즐겨야 비로소 그 진가를 깨닫게 된다”고 말했다. 야나기 무네요시 같은 일본 학자들의 도자기 이론이 아닌 우리 고유의 미감으로, 나아가 컬렉터라면 자신만의 시각과 안목으로 미를 이해하고 판별해야 한다는 지론이다. 그에게 조선사발은 최첨단 과학의 유산이다. 전 소장은 “세계 최고의 사발 기술 종주국이 조선이었다”며 “일본 다이묘들이 조선 사발을 가리켜 일국(一國), 일성(一城)과도 바꾸지 않는다고 말한 건 과장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한국의 컬렉터 문화는 태생적으로 일본, 특히 일제강점기와 깊이 연관돼 있다. 미술사학자인 김상엽 박사는 한국 근대 미술시장의 태동을 고려청자의 도굴 수난사에 빗댄다. 김 박사는 “청일전쟁 시기 일본 장사치들이 처음으로 고려도기 거래에 나섰으며 1906년 일본인 아키오가 도굴한 청자들을 경매한 게 국내 미술 경매의 시초”라고 말한다. 우리 근대 미술시장의 태동기가 일제강점기였고 이때 미술품 감식부터 전시기획, 매매상, 거간꾼 등 이전에 없던 직종과 산업이 탄생했다는 설명이다. “1930년대 경성의 인구는 40만명 남짓했고 1935년에도 45만명에 미치지 못했는데, 당시 경성에서 거의 매월 교환회 및 경매회가 열렸고 30개가 넘는 골동상들이 활동하고 있었음을 보면, 당시에 골동 열기가 얼마나 대단했는지 짐작할 수 있다.”(김상엽의 ‘미술품 컬렉터들’ 56~57쪽) 김 박사는 우리의 ‘근대 컬렉터’로 민족지사 오세창, 친일파 박영철, 국내 첫 치과의사인 함석태, 친일파로 해방 후 수도경찰청장을 지내고 국무총리까지 된 장택상, 조선 왕실의 마지막 내시였던 이병직, 민족유산을 수호한 위대한 수장가로 평가받는 전형필 등을 꼽는다. 이 가운데 눈에 띄는 인물이 간송 전형필(1906∼1962)과 송은 이병직(1896∼1973)이다. 간송은 탁월한 안목으로 정평 난 컬렉터다. 그가 전 재산을 털어 평생 수집한 미술품은 1938년 국내 최초의 사립박물관 보화각(현 간송미술관)에 보존됐다. 상당수 작품이 국보급으로, 계미명 금동 삼존불 입상, 겸재 정선, 단원 김홍도, 훈민정음 해례본, 고려청자 등이 대표적이다. 간송이 1935년 일본인 골동상으로부터 사들여 골동계의 전설이 된 ‘청자상감운학문매병’은 당시 돈 2만원으로, 서울의 기와집 열 채 값에 달했다. 간송은 보성고등학교를 인수해 민족 교육에도 헌신하는 등 한국의 컬렉터 가운데 독보적인 민족문화 수호자로 꼽힌다.대한제국 마지막 내시 출신이자 구한말의 재력가였던 송은은 수장가뿐 아니라 서화가로 유명한 예술인이었다. 조선 유일의 미술품 경매회사인 경성미술구락부 경매회에서 실명 컬렉션으로 경매를 두 차례나 연 인물이다. 한국전쟁의 혼란기에 일연의 ‘삼국유사’(국보 306호)를 지켰고 전 재산을 고향의 양주중학교(현 의정부고등학교) 설립에 기부했다. 전 소장은 현대의 최고 컬렉터로 호암 이병철(1910~1987) 삼성그룹 창업주를 꼽는다. 이 회장의 수집품들을 모아 놓은 서울 리움미술관과 용인 호암미술관에는 국보 37건, 보물 115건이 소장돼 있다. 전 소장은 “리움과 호암의 2만여점에 달하는 컬렉션들을 보면 아무리 돈이 많다고 해도 안목이 높지 않으면 가치를 알수 없는 고미술품들이 수두룩하다”며 “그 점에서 이 회장은 미적 감각과 인문학적 시각이 탁월한 컬렉터였다”고 평가했다. 현재 활동 중인 국내 컬렉터 규모는 3000~5000명 정도로 추산된다. 전 소장은 그러나 대다수가 예술품에 대한 안목이나 심미안을 갖고 있지 않은 ‘투자(투기)형 컬렉터’로 본다. 그에 따르면 국내 미술시장의 ‘큰손’으로 통하는 대형 컬렉터는 20~30명 정도로 압축된다. 이들 정도가 당대 예술품의 ‘수장 경로’로, 예술품의 가치 지표가 된다고 본다. 그는 “컬렉터로 살아온 30년 동안 안목과 역사성, 미에 대한 사유와 관념을 갖춘 컬렉터는 국내에서는 1~2명이 떠오를 뿐”이라며 “안목이 없는 사람에게 골동 귀신이 붙는 것만큼 고약한 경우가 없다”고 말했다. “저 역시 골동 귀신에 홀리고 절박한 심정으로 기물을 찾아 나서죠. 진정한 컬렉터라면 딱 한 점만 소장할 수 있어야 하고, 그 전에 충분한 눈으로 기물을 익혀야 하며, 눈앞에 영혼을 흔드는 일생일대의 기물이 나타날 때 혼신을 다하면 수집 인생은 완성될 것입니다. 두 점부터는 무거운 짐이 될 수 있거든요.” 그가 체험하고 깨닫게 된 컬렉터 인생의 노하우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고미술품 유통 흑역사 ‘호리꾼’

    새마을운동 당시가 대목 뒹구는 개밥그릇도 노려 비 온 다음날 무덤 도굴 족보에서 정보 빼내기도 국립중앙박물관장을 지낸 혜곡 최순우는 생전 “한국에는 고고학자는 없고 호리꾼들이 고고학자 노릇을 하고 있다”며 씁쓸해했다. 국내 고미술품 시장의 흑역사를 상징하는 존재가 일본 은어인 호리꾼과 가이다시다. 호리꾼은 도굴범을 가리키는 용어. 가이다시는 시골의 옛 가옥을 다니며 골동을 훔쳐내는 그야말로 도둑놈들이다. 전기열 한국조선백자연구소장은 ‘조선 예술에 미치다’를 통해 호리꾼의 역사도 뒤진다. 그 근원으로 일제강점기 초대 총독인 데라우치 마사타케의 ‘굴총’(掘塚) 만행과 ‘대도굴시대’라는 말까지 만들어 낸 고려청자 붐을 지목한다. 일본인들이 총독부를 등에 업고 굴총을 했고 그들의 하수인을 ‘호리’라고 부르다 우리말인 ‘꾼’이 덧붙어 호리꾼이 됐다는 설명이다. 도굴 물주는 일본인이었고 하수인은 조선인이었다. 가이다시는 새마을운동이 한창이던 1960~70년대가 대목이었다. 오죽하면 마당에 뒹구는 개밥그릇마저 함부로 보지 않고 사발이다 싶으면 훔쳤다. 전 소장에 따르면 국내 호리꾼은 현재도 300여명이 활동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과거 뭍에서의 활동은 바다로 영역이 확대됐다. 호리꾼은 길이 3m 정도의 쇠꼬챙이로 무덤 속을 찔러 유물의 매장 여부를 확인하고 망보는 꾼, 땅 파는 꾼 등 7~10명이 팀으로 움직인다. 주요 장비는 풍수를 볼 때 쓰는 패철인데, 시신의 머리와 발치를 가늠해 골동을 찾는다. 주로 비 온 다음날 산을 다닌다. 호리꾼은 족보에서 도굴 정보를 빼낸다. 족보에는 벼슬했던 조상의 묫자리 기록이 있고 호리꾼은 세월이 흘러 초목으로 덮인 무덤도 쉽게 찾는다. 고려 후기 명장인 김취려 장군의 강화도 묘는 전승비에 적힌 “진강산 대곡동 서쪽 기슭에 예장했다”는 단 한 줄의 기록을 통해 정확한 매장지를 찾은 도굴꾼의 공격을 받은 대표적 사례로 유명하다. 가이다시는 글로벌 시대에 맞춰 국제적으로 활동한다. 중국에서 북한 유물을 수집하고, 일본 시골을 다니며 골동을 빼낸다. 전 소장은 위작 유통도 가이다시들이 손대고 있다고 말한다. 국내 골동 시장에 속이고, 훔치고, 도굴하는 구조가 여지껏 지속되는 이유다. 전 소장은 “일년 내내 공치다가 기물 하나를 잘 팔면 거뜬히 먹고살 수 있고 조그만 건물도 장만할 수 있다 보니 호리꾼과 가이다시, 위작이 넘쳐났다”며 “안목을 가진 컬렉터도, 식견 있는 학자도, 투자를 자문하는 전문가도 제대로 없는 국내 미술 시장의 현실이 일조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내일 세월호 3주기] 미수습자 9명 선내 수색계획 18일 발표

    세월호 미수습자 9명을 찾기 위한 선내 수색계획이 오는 18일 발표된다. 세월호 선체에서 나온 펄에 대한 세척 작업도 다음주부터 시작된다. 이철조 세월호 현장수습본부장은 14일 전남 목포신항 세월호 거치 현장을 방문한 정세균 국회의장을 만난 자리에서 “15일 오전까지 세월호 외부의 고압 세척작업을 마치고 선내 방역을 할 것”이라면서 “16일부터 이틀 동안 위해도·안전도 검사를 완료한 뒤 18일에 구체적인 수색계획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정 의장 방문에 앞서 김영석 해양수산부 장관과 김창준 선체조사위원장, 류찬열 코리아쌀베지(선내정리업체) 대표가 미수습자 가족들과 만나 ‘4자 회의’를 열고 세월호 선체 수색 방식에 대해 논의했다. 선조위가 16일까지 초안을 내놓으면 4자 회의 논의를 거쳐 수색계획을 확정한다. 17일부터는 세월호 선체에서 제거한 펄 251㎥에 대한 세척 작업이 시작된다. 인양단은 지난 11일까지 선체에서 제거한 펄을 200㎏짜리 2600여 포대에 담아 부두에 쌓아 뒀다. 세척 작업은 철망을 끼운 액자 모양의 특수 제작체에 물을 뿌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세월호 미수습자 수습 과정의 자문역을 맡고 있는 박선주 충북대 고고미술사학과 명예교수는 “작업 목표는 하루 100포대로 다 끝내려면 26일 정도 걸린다”면서 “펄 세척 작업 중 미수습자 유골이 발견되면 이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보내고, 미수습자 가족 유전자와 대조하는 정밀 감식 작업이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선체 수색을 돕기 위해 유해발굴감식단 2명을 파견한다. 이 본부장은 “지난 9일부터 진행된 세월호 침몰 지점의 해저면 수중 수색을 통해서는 아직 유류품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서체·조판 등 인쇄활자로 보기 어렵고 출처 불분명”

    “서체·조판 등 인쇄활자로 보기 어렵고 출처 불분명”

    글자 각도·굵기, 인쇄본과 편차 커 고려시대 활자 가능성은 열어둬세계 최고(最古)의 금속활자가 되느냐로 국민적 관심을 모았던 일명 ‘증도가자’가 문화재의 가치가 없는 것으로 결론 지으며 7년을 끌어온 논란에 종지부를 찍었다. 13일 증도가자 101점에 대한 보물 지정 여부를 심의한 문화재청 동산문화재분과위원회는 부결 결정을 내렸다. 위작이라고 볼 증거는 찾지 못했으나 이것이 곧 진품이라는 뜻도 아니라는 게 요점이다. 하지만 2010~2014년 네 차례에 걸쳐 진행된 방사성탄소연대측정에서 활자에 묻은 먹의 연대가 11세기 초~13세기 초로 모두 고려시대 것으로 결론났다. 때문에 문화재청은 국가문화재로 지정 신청된 활자가 “증도가자는 아니지만 고려시대 활자일 가능성은 열어뒀다”고 밝혔다.증도가자의 보물 가치가 인정되지 않은 것은 서체 비교, 주조, 조판 등에 대한 과학조사 결과 목판 복각본인 고려시대 불교서적 ‘남명천화상송증도가’(南明泉和尙頌證道歌·이하 증도가·보물 758-1호)를 인쇄한 활자로 보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증도가자 활자와 증도가의 서체를 비교한 결과 글자 모양, 각도, 획의 굵기 등이 대조집단인 조선시대 금속활자 임진자(1772)와 그 복각본에 비해 평균 유사도가 낮고, 유사도의 편차 범위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황권순 문화재청 유형문화재과장은 “특히 조판 실험 결과가 부결의 결정적 원인이었다”고 지적했다. 증도가에는 한 페이지에 8행 15자로 조판이 되어 있다. 하지만 증도가자의 모형을 만들어 조판을 해 본 결과 증도가보다 활자 크기가 더 컸다. 때문에 증도가자로 증도가를 찍었다고 볼 근거가 크게 약해진 것이다. 증도가자가 처음 공개된 직후부터 논란거리였던 출처와 소장 경위가 불분명하다는 점은 이번 부결에도 영향을 미쳤다. 소장자이자 국가문화재 지정 신청자인 김종춘 다보성고미술 대표가 금속활자 200여점 구입 당시 같이 사들였다고 주장한 청동초두, 수반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도 신청 활자가 고려금속활자라고 결론낼 수 없는 이유였다. 증도가자는 문화계의 해묵은 숙제였다. 2010년 9월 김종춘 대표와 남권희 경북대 문헌정보학과 교수는 활자를 일부 공개하며 증도가를 인쇄할 때 사용된 증도가자라고 주장했다. 이듬해 국가문화재 지정 신청을 내며 진위 여부를 둘러싸고 오랜 논쟁이 시작됐다. 증도가자는 목판 복각본인 증도가만 남아 있을 뿐 금속활자로 찍은 책이 없어 태생적으로 진위를 가리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정확한 제작 시기를 측정할 수 있는 (활자에 묻은) 먹이 더 이상 남아 있지 않다는 점, 출토지가 불분명하다는 점도 걸림돌이 됐다. 하지만 문화재청이 탄소연대측정 결과를 근거로 증도가자가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활자일 가능성은 남아 있다고 밝힌 만큼 이후에도 조사와 심의는 이뤄질 수 있다. 현재까지 고려금속활자로 확정된 유물은 없다. 황권순 유형문화재과장은 “신청자와 협의를 거쳐 청동초두, 수반을 제출받아 분석할 수 있거나, 지금까지 확인된 증거나 자료 외에 고려금속활자임을 증빙할 수 있는 자료가 확보되면 (고려시대 활자인지를) 계속 조사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재심의가 가능하려면 취득 경위를 분명히 밝혀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날 심의 결과에 대해 김종춘 대표는 “문화재 신청을 ‘고려활자’로 할지 검토하거나 행정심판 등의 절차를 밟겠다”는 입장이다. 남권희 경북대 교수는 “과학적 검증을 통해 진본이라는 증거를 이미 충분히 보여 줬다. 이는 증도가자의 문화재 지정을 막으려는 의도”라고 반발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미수습자 수습, 시범 수색 뒤 객실 세울지 결정해야”

    “미수습자 수습, 시범 수색 뒤 객실 세울지 결정해야”

    “객실을 세운다든지 선체를 자른다든지 하는 결정을 함부로 내려서는 안 됩니다. 선체 내부를 확인하고 수색 방식을 고민해야 합니다.”유해 발굴 전문가로 세월호 인양의 자문역을 맡고 있는 박선주(70) 충북대 고고미술사학과 명예교수는 30일 서울신문과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시신 수습을 위한 정부의 계획이 좀더 정교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6·25 전사자 유해발굴단장과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에서 민간인 희생자 유해발굴조사단장을 맡은 유해 발굴 분야 권위자로 불린다. 이날 세월호가 거치될 전남 목포신항에 내려가 선체 정리를 맡은 용역업체 코리아쌀베지 및 현장수습본부 직원들에게 유해 발굴 방법과 수칙을 교육했다. 박 교수는 “유해가 많을 것으로 추정되는 곳에 시범적으로 들어가 내부 상태를 보고 객실을 세울지 말지, 선체를 절단할지 말지를 결정해야 한다”며 “유해에 위치 변화나 손상이 없을 것 같으면 몰라도 깜깜이 상태에서 잘못된 조치를 취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펄의 유무와 양 등에 따라 유해 상태는 다를 수밖에 없다”며 “흔들리지 않게 유해를 고정시켜 놓고 한 사람씩 개체별로 수습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뼈가 뒤섞인 유해 수습 작업은 사설업체가 할 수 없는 일”이라며 “전문가들의 현장 감독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박 교수는 반잠수식 운반선 갑판에서 발견된 뼛조각이 당초 미수습자의 것으로 추정되다 5시간 만에 동물뼈로 바뀌며 큰 혼란을 겪은 데 대해 “사람뼈와 돼지뼈는 형태상 큰 차이가 있다”면서 “처음 뼛조각을 발견했을 때 조용히 전문가들한테 확인해 진위 파악을 한 뒤 발표를 했다면 혼선이 적었을 텐데 현장에 전문가가 없었을 뿐 아니라 전문가에게 물어볼 생각조차 못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세월호 인양] 인양 서두르다 유해 유실되나… “감독 없이 용역업체 투입 안 돼”

    [세월호 인양] 인양 서두르다 유해 유실되나… “감독 없이 용역업체 투입 안 돼”

    해수부 “하중 실려 방지망 훼손” 전문가 “객실직립 결정 신중해야”동물뼈가 세월호 선체 외부에서 발견됨에 따라 희생자 유해나 유류품의 유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미 유해 등의 일부가 물이나 기름과 함께 선체에서 흘러나와 바닷속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온다. 이철조 해양수산부 세월호인양추진단장은 29일 브리핑에서 “28일 반잠수식 선박 갑판에서 발견된 유골 추정 물체 7점에 대해 국과수 등 관계자가 육안으로 확인한 결과 모두 동물뼈로 확인됐다”며 “최종 판정에 필요한 DNA 검사 등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4~18㎝ 크기의 유골이 신발 등 유류품과 함께 발견되고 화물칸이 아닌 조타실 아래 단원고 학생들이 머무는 A데크에서 발견되면서 세월호 인양 과정에서 희생자 유해 등의 유실 가능성이 한층 커진 상태다. 세월호 선체 4층 A데크는 단원고 학생들의 객실이고 바로 아래 3층 B데크는 일반인 객실이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동물뼈로 밝혀진 뼈가 밖에서 발견된 것은 유실방지 장치가 허술하게 됐다는 점을 드러낸 것”이라며 “유골 여부를 판단할 전문가도 없이 너무 서둘러 인양에 매달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해수부도 “인양작업 과정에서 하중이 실리면서 선체 유실방지망의 일부가 훼손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혀 유해 등 유실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인양단은 당초 선수, 선미, 우현 등 162개 개구부에 2.5㎝의 유실방지망을, 좌현측 창과 출입문을 통한 유실 방지를 위해 리프팅빔과 선체 사이에 1㎝ 간격의 유실방지망을 설치했다. 유실 우려가 커지면서 안전하고 신속한 미수습자 수색을 위해 객실을 떼어내 바로 세운 뒤 조사하는 해수부의 우선 수색 방침에도 제동이 걸렸다. 유해 발굴 전문가인 박선주 충북대 고고미술사학과 명예교수는 “유해 발굴 작업은 수습, 감식, 봉안 단계를 거쳐야 하는데 전문지식이 없는 용역업체에 전적으로 맡기기보다는 먼저 작업자들에게 풍부한 교육을 시키고 전문가들이 같이 들어가 감독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바로 객실 직립을 결정하지 말고 시범적으로 9명의 시신 미수습자들이 있을 일부 구간에 먼저 들어가 유해 위치를 확인하고 치밀한 계획을 세워 수습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세원 한국해양대 항해학과 교수는 “객실을 잘라내면 조타실에서 타기실까지 전기적 신호를 통해 유압작용이 이뤄지는 시스템 계통의 사고 원인을 파악하기 힘들어질 것”이라면서 “유골들이 통로를 따라 존재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는 만큼 가능한 한 출입구를 살려 진입하는 게 맞으나 그전에 선박 설계 전문가와 유골 관련 전문가가 함께 참여해 내부 상황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고려의 검은 꽃 일상의 푸른 꽃

    고려의 검은 꽃 일상의 푸른 꽃

    고아하게 퍼져 나가는 푸른빛, 상감기법으로 새긴 정교한 무늬…. ‘고려청자’라고 하면 단박에 이런 귀족적 풍모가 떠오른다. 하지만 이는 고려청자가 펼친 드넓은 미학의 일부일 뿐이다.흐드러지게 피어난 검붉은 모란, 자유분방하게 가지를 뻗어낸 버드나무가 검푸른 청자를 채웠다. 철분을 듬뿍 머금은 흙 안료로 쓱쓱 그려낸 고려의 철화청자다. 재빠르고 힘 있는 붓질 덕에 호방하고 시원한 기운이 서려 있다. 고려청자에 대한 선입관을 깨는 소탈함과 대범함이 정겹기까지 하다. 고미술품 컬렉션으로 유명한 호림박물관이 서울 강남구 신사분관에서 9월 30일까지 여는 고려 철화청자 특별전 ‘철, 검은 꽃으로 피어나다’의 풍경이다. 박물관이 철화청자전을 여는 것은 21년 만으로,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철화청자의 90%가 전시장에 나왔다. 이 가운데 절반은 처음 선보이는 작품들이다.유진현 호림박물관 학예연구팀장은 “비색 청자, 상감기법의 청자가 개경의 왕실과 귀족들의 전유물이었다면 철화청자는 중류층, 일반 백성 등 다양한 계층이 사용한 것이어서 문화사적 의미가 크다. 때문에 주전자, 매병, 난간, 세숫대야, 장구, 화분, 기름병, 분첩 등 청자의 다채로운 쓰임을 감상할 수 있다”고 했다. 전시를 관람하는 순서는 제1전시실인 4층에서 제2전시실(3층), 제3전시실(2층)로 내려가면서 보는 게 좋다. 명품 철화청자들은 제1전시실에 대거 몰려 있다. 특히 모란을 닮은 듯 연꽃을 닮은 듯한 상상의 꽃(보상화)을 꽉 차게 철사안료로 그려 백토로 무늬의 바탕을 상감한 매병이 눈길을 잡아끈다. 유약을 입히지 않아 광택 없는 질감이 외려 과감한 붓질의 장식효과를 극대화한다. 유진현 학예연구팀장은 “매병 가운데 유약을 입히지 않은 철화청자가 소개된 것은 이 작품이 처음일 것”이라며 “13세기 후반 청자에 유약을 입히지 않던 예외적인 시기에 탄생한 드문 작품”이라고 귀띔했다.표면 전체에 산화철을 칠해 검은 바탕을 만들고 상감기법으로 학과 구름을 그려 넣은 매병도 이색적이다. 흑색의 자기에 그려진 학과 구름은 김환기의 새와 겹쳐 보일 만큼 현대적인 감각이 돋보인다. 제2전시실에서는 철화청자의 다양한 쓰임과 형태를 감상할 수 있다. 제3전시실에서는 철화청자의 무늬를 음각, 양각의 다른 기법이나 비슷한 문양을 지닌 상감청자와 비교해 보는 재미가 있다.불화와 웹툰을 함께 엮은 재기 넘치는 전시도 함께 열리고 있다. 조선 후기에 그려진 시왕도(十王圖·저승 세계를 관장하는 10대 시왕들의 재판 광경 및 지옥에서 고통받는 망자들을 묘사한 불화)를 주호민 작가의 인기 웹툰 ‘신과 함께’의 장면으로 설명하는 ‘웹툰 <신과 함께>로 만나는 지옥의 왕들’이다. 전시된 시왕도는 조선 후기인 1764년 그려진 작품으로 필선이 일정하고 탄력적이어서 실력 있는 화승이 그린 것으로 추정된다. 망자의 혀를 길게 뽑아 쟁기질하는 장면, 오장육부를 빼내는 장면 등 인물들의 표정이나 장면 묘사가 실감 나게 그려진 데다 웹툰과 곁들여지니 흥미진진하다. 이장훈 학예연구사는 “우리는 르네상스, 바로크 등 서양미술은 가깝게 느끼면서 정작 우리 문화의 뿌리인 불교미술은 어렵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며 “관람객의 이해를 높이기 위해 불교 속 이승과 저승, 한국의 토속신앙을 만화로 옮겨 인기를 끈 웹툰과의 컬래버레이션을 꾸며 본 것”이라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뉴욕아시아위크, 김종숙 등 한국 작가에 주목

    뉴욕아시아위크, 김종숙 등 한국 작가에 주목

     현대미술의 중심지 미국 뉴욕에서 열린 ‘아시아위크 2017’(3월 9~18일)에서 한국 작가들이 주목을 끌었다. 특히 뉴욕타임스는 10일자 문화면에 스와로프스키 페인팅 작가 김종숙의 작품 ‘인공풍경’을 올해 대표작품으로 소개하고 “지구 반대편에서 온 명멸하는 빛의 보석”이라며 “반짝임과 경쾌함, 그리고 예상치 못한 소재의 병치를 관객에서 선사한다”고 평했다. 아시아위크는 세계적인 화랑들이 밀집한 뉴욕 맨하탄에서 아시아미술을 집중적으로 소개하기 위해 2009년 시작한 행사로 매년 3월 열흘동안 세계 최고의 딜러, 갤러리, 경매장, 예술기관, 박물관 등이 아시아와 관련된 미술 전시와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한다. 이 기간 중 뉴욕 뿐 아니라 미국 전역에서 세계적인 큐레이터와 컬렉터들이 찾아와 아시아 작가들의 작품과 만난다. 뉴욕의 고미술전문 갤러리에서 시작한 강컬렉션(KANG COLLECTION)은 올해 현대미술을 위한 강컨템포러리를 열고 한국의 동시대 현대미술작가들을 초대해 작품을 선보였다. 강컨템포러리 초대작가 중 한명인 김종숙 작가는 한국적인 미감을 현대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아크릴 페인팅으로 전통 산수화를 그린 위에 수만개의 크리스탈을 손으로 직접 붙여 완성한다. 그의 ‘인공풍경’시리즈는 미국과 유럽에 고정 컬렉터층을 형성하고 있다. 강컨템포러리는 김종숙 작가 외에도 강익중, 황란, 유선구 작가의 작품도 함께 선보였다. 이번 아시아위크에는 페이스갤러리에서 이우환, 국제&티나킴 갤러리에서 정서영을 소개했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19세기 말 日유출 조선 투구·갑옷 돌아와

    19세기 말 日유출 조선 투구·갑옷 돌아와

    19세기 후반 일본으로 유출된 것으로 추정되는 조선의 투구와 갑옷 일체가 한국으로 돌아왔다.문화예술기업 스타앤컬쳐는 9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11월 영국의 한 사설 경매에서 사들인 투구와 투구 보호개, 두정갑옷, 금관조복(관원이 경축일이나 주요 의식이 있을 때 입던 예복), 치마 허리띠, 후수(관위를 나타내는 표식), 서각 허리띠, 신발 등 10여점의 유물을 공개했다. 이 유물들은 스타앤컬쳐 회장이자 고미술품 수집가인 윤원영씨가 지난해 11월 영국의 한 사설 경매에서 사들인 것이다. 경매업체가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이 유물들은 1900년 일본에서 장거라는 독일인 골동품 상인에 의해 판매됐고, 한 영국인이 1902~1905년 구입해 지난해까지 소장해 왔다. 투구 앞에는 발톱이 다섯 개인 오조룡이, 뒤쪽과 가장자리에는 봉황 무늬가 새겨져 있다. 이마 부분에는 백옥으로 조각된 용이 투조돼 있고 투구 양쪽에는 공작과 날개 문양이 장식돼 있다. 붉은색 천으로 만들어진 갑옷의 어깨 위쪽에는 금속 재질의 용 장식이 달려 있다. 윤 회장은 “투구에 있는 오얏꽃과 오조룡, 봉황 장식으로 봤을 때 고종의 것으로 보인다”며 “일본 도쿄국립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조선의 투구와 갑옷이 고종의 물품으로 추정된다고 하는데 그것과 비슷하다”고 주장했다. 국립고궁박물관 관계자는 “이번에 들어온 유물은 고종 황제는 물론 조선 왕실의 것이라고 볼 만한 증거가 현재로선 하나도 없다”며 “리움, 육군사관학교 박물관, 온양민속박물관 등 국내에 있는 갑옷, 투구 등도 조선 왕실 물품이라고 밝혀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홍라희 미술관장 갑작스런 사퇴, 아들 구속 때문?

    홍라희 미술관장 갑작스런 사퇴, 아들 구속 때문?

    “일신상 이유로 퇴진” 삼성 경영위기 충격 대외활동 부담감 커 리움·호암 후임 미정 동생 홍라영 체제로 홍라희(72) 삼성미술관 관장이 6일 삼성미술관 리움과 호암미술관 관장직을 전격 사퇴하기로 했다고 밝혀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두 미술관을 운영하는 삼성문화재단(이사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날 “홍 관장은 일신상의 이유로 3월 6일 삼성미술관 리움과 호암미술관 관장직을 사퇴하기로 결정했음”이라는 짤막한 발표자료를 통해 홍 관장의 사임을 밝혔다.삼성문화재단 관계자는 “더이상 구체적인 이야기를 전해 들은 바 없다”며 “후임 등 향후 문제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홍 관장은 2008년 삼성 비자금 특검 사태 당시에도 리움과 호암미술관 관장, 삼성문화재단 이사직에서 물러났다가 3년 뒤인 2011년 3월 복귀한 바 있다. 미술계 안팎에서는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의 부인인 홍 관장의 전격 사퇴 배경으로 아들 이 부회장의 구속수감을 꼽고 있다. 남편 이 회장의 오랜 와병 중에 관장직을 수행하긴 했으나 대외적인 공식활동은 극도로 자제해 왔다. 베니스비엔날레와 같은 해외 주요 미술행사에 간혹 얼굴을 내밀곤 했으나 아들까지 수감되면서 대외적인 활동을 지속하기가 부담스러웠을 것이란 분석이다. 미술계 관계자는 “이 회장이 그렇게 누워 있는 데다 아들까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구속 수감되고 삼성그룹이 경영 위기를 맞게 되면서 충격이 매우 컸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삼성의 최순실 일가 특혜 지원과 관련해 미래전략실 사장단이 총사퇴한 것도 홍 관장의 의견이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한 홍 관장의 건강 이상설이 돌고 있으나 확인된 바는 없다. 홍 관장은 법무부 장관과 내무부 장관을 지냈던 홍진기 전 중앙일보 회장의 장녀로 경기여고, 서울대 응용미술학과 출신이다. 1967년 이 회장과 결혼했으며 시아버지인 고(故) 이병철 회장이 경기도 용인에 세운 호암미술관 관장에 1995년 1월 취임했다. 2004년 10월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삼성미술관 리움이 개관하면서 두 미술관의 관장직을 맡았다. 홍 관장은 고미술부터 현대미술까지 총 1만 5000여점을 소장한 국내 최고의 사립미술관 관장이자 세계적인 컬렉터로 ‘한국 미술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꼽혀 왔다. 삼성미술관은 후임이 확정될 때까지 총괄부관장으로 있는 홍 관장의 동생 홍라영 부관장 체제로 당분간 운영될 것으로 알려졌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전격 사퇴’ 홍라희는 누구? “우리나라 미술계 영향력 1위”

    ‘전격 사퇴’ 홍라희는 누구? “우리나라 미술계 영향력 1위”

    6일 삼성미술관 리움과 호암미술관 관장직 사퇴 의사를 밝힌 홍라희 관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홍 관장은 우리나라 미술계에서 수년간 영향력 1위를 지킨 ‘큰 손’이다. 홍 관장은 홍진기 전 중앙일보 회장의 장녀로 1967년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결혼했다. 자녀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이사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이 있다. 서울대 응용미술학과를 졸업한 홍 관장은 삼성 창업주인 시아버지 고 이병철 전 회장이 해방 이후부터 시작한 미술품 컬렉션을 지켜봐왔으며, 1995년부터 경기 용인의 호암미술관 관장직을 맡았다. 특히 2004년에는 근현대미술과 고미술을 아우르는 삼성미술관 리움을 용산구 한남동에 개관, 국내 최고의 사립미술관 관장으로서 활약했다. 리움은 마리오 보타와 장 누벨, 렘 콜하스 등 유명 건축가가 지어 세계적인 화제를 모았고, 소장품은 개관당시 이미 1만 5000점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랜 세월 미술관을 운영하면서 홍 관장은 몇차례 논란과 의혹의 중심에 섰다. 대표적인 사건은 2008년 삼성비자금 사건이다. 홍 관장은 2008년 김용철 변호사의 삼성 비자금 조성 의혹 폭로로 출범한 특별검사팀에 소환돼 비자금을 이용해 수백억원대 고가 미술품을 구입한 의혹을 조사받았다. 당시 ‘행복한 눈물’(90억원 상당) ‘베들레햄의 병원’(100억원 상당) 등 고가 미술품을 서미갤러리 등을 통해 해외 경매시장에서 구입한 경위와 자금 출처, 에버랜드 창고에서 발견된 미술품의 실소유주 및 소장 경위 등을 추궁당했으나 무혐의 처분됐다. 그해 남편 이건희 회장의 그룹 회장 퇴진과 함께 리움 관장직에서 물러난 홍 관장은 2년 9개월만인 2011년 3월 리움 관장으로 복귀했다. 2011년에는 서미갤러리 홍송원 대표가 홍관장을 상대로 그림값 50억원을 달라는 소송을 냈다가 취하하기도 했다. 홍 관장이 전격 관장직에서 사퇴하게 된 데는 아들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이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두 미술관을 운영하는 삼성문화재단 이사장이기도 하다. 지난달 17일 이 부회장이 구속된 이후 홍 관장은 주변에 “참담한 심정에 모든 것을 내려놓고 싶다”고 말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서울옥션 올해 첫 메이저 경매… 장욱진 ‘독’ 최고가 관심

    서울옥션 올해 첫 메이저 경매… 장욱진 ‘독’ 최고가 관심

    내일 근현대·고미술 작품 246점 출품 시작가 6억 5000만… 낙찰땐 신기록서울옥션이 7일 서울 종로구 평창동 본사에서 올해 첫 메이저 경매를 실시한다. 제143회 미술품 경매에는 근현대 및 고미술 작품 246점(약 76억원어치)이 출품돼 새 주인을 찾는다. 이번 경매에서 특히 관심을 끄는 작품은 대표적인 한국 근대미술의 거장 장욱진(1917~1990)의 1949년 작품 ‘독’(45.1×37.7㎝, 캔버스에 유채). 향토색이 짙은 그림에 집중했던 초기 작품 중에서도 으뜸으로 꼽히는 작품으로 형식은 물론 내용에서도 많은 의미를 지닌다. 가족과 자연을 소재로 작은 그림만을 그렸던 장욱진의 작품 중에서 비교적 대형에 해당하는 이 작품은 화면 가득히 큰 항아리를 배치하고 그 뒤로 작고 앙상한 나무를 걸쳐 놓고 화면 앞쪽에 까치 한 마리가 그려진 구도다. 이런 특이한 구도법은 화가의 작품들에 나타나는 구심성이 강한 대표적 작품 중 하나이자 화가의 개성과 독창성이 잘 드러난 역작이다. 1940년대의 작품은 총 3점이 남아 있다. 해방 직후 김환기, 유영국 등과 함께 신사실파로 활동했던 장욱진은 이 작품을 비롯해 13점을 2회 신사실파 동인전에 출품했었다. 유명 컬렉터가 오랫동안 소장했던 작품이다. 이 작품의 시작가는 6억 5000만원으로 이번 경매에서 낙찰되면 작가 최고가를 경신하게 된다. 지금까지 장욱진 작품 최고가는 2014년 10월 서울옥션 온라인 경매에 출품된 ‘진진묘’(1970년작)로 5억 6000만원이었다. ‘진진묘’는 새벽 불공을 드리는 아내의 모습을 보고 감명을 받아 그린 작품으로 아내를 모델로 종교적 주제의 그림을 그렸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었다. 이번 경매에는 박수근, 이중섭의 작품 외에 김환기, 박서보, 정상화, 윤형근, 이우환 등 단색화 거장들의 작품도 출품된다. 또 네덜란드 전통의상을 입은 여인 뒤로 반 고흐와 그의 대표작 ‘까마귀가 있는 풍경’의 일부가 보이는 천경자의 ‘고흐와 함께’가 시작가 5억원에 출품된다. 고미술 부문에서는 윤동주 시인의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최초본이 1500만~4000만원에 새 주인을 찾는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과천서 예술기행·이천서 도자체험… 거대한 문화놀이터

    과천서 예술기행·이천서 도자체험… 거대한 문화놀이터

    “오늘 하루는 문화와 즐겁게 놀자.” 경기도에는 박물관과 미술관이 가득하다. 등록된 곳만 박물관 127개, 미술관 51곳 등 모두 178곳이다. 경기도에 등록되지 않은 미술·박물관까지 포함하면 200여 곳은 족히 넘는다. 그야말로 경기도 자체가 문화 놀이터인 셈이다. 박물관의 성격이나 테마도 다양하다. 문화의 어제와 오늘을 만날 수도, 색다른 체험과 특별한 이야기도 나눌 수 있다. 경기도의 역사와 문화는 물론 예술가들의 혼이 담긴 수준 높은 창작물도 한곳에서 감상할 수 있다. 경기도는 전국 처음으로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조례를 제정해 공·사립 박물·미술관에서 추진하는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또 도내 박물관과 미술관을 ‘우리 동네 학습공간’으로 활용하는 등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경기도 내 박물관과 미술관은 나름 다양한 주제를 갖고 있지만, 굳이 분류하자면 역사·예술 기행, 전통문화, 체험공간, 테마 등으로 나눌 수 있다. 무작정 나서지 말고 주제별로 비슷한 곳을 찾아다니며 감상하는 것도 박물관 여행에 재미를 더해줄 것이다. 또 단순히 전시물을 관람하고 사진 한 장 찍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색적인 소재와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해 관람객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색 박물관도 즐비하다. ●경기 남부 수원, 성남, 안양, 과천, 안성, 용인, 화성 등지를 아우르는 남부지역에는 경기도 박물관·미술관의 대부분이 몰려 있다. 용인 한곳만 찾아도 21곳의 박물관과 미술관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이 지역을 중심으로 대학교 부설 박물관을 비롯해 다양한 테마 박물관·미술관이 포진해 있다. 역사를 주제로 한 곳으로는 용인 경기도박물관을 비롯한 수원박물관, 수원화성박물관, 수원 광교박물관, 안양역사관, 안산향토사박물관, 화성시향토박물관, 의왕향토사료관, 안성 3.1운동기념관 등이 있다. 1996년 개관한 용인시 기흥구 경기도박물관은 역사실·고고미술실·문헌자료실·서화실·민속생활실·야외전시장 등을 갖췄다. 역사실에서는 ‘경기’라는 이름이 붙은 유래와 문화유적 등 경기도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고고 미술실에서는 한반도의 중심에 있으면서 선사시대부터 사람들이 살아온 경기도의 과거를 볼 수 있다. 야외전시장에 가면 경기도 대표 유물을 실물이나 복원모형으로 관람할 수 있다. 국보급 서적인 초조본 대방광불화엄경 주본권과 보물서화, 12종의 경기도유형문화재, 각종 회화·유물·공예·도자기·전적 등 모두 3500여 점의 유물과 연구도서 4000여 권을 소장하고 있다. 인근에 있는 백남준아트센터는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 선생의 작품을 전시하고 미디어를 연구하려고 2008년 10월 문을 열었다. 백남준(1932~2006)이 ‘백남준이 오래 사는 집’이라고 직접 이름을 붙였다. 미디어 아트 전문기관으로는 세계에서 유일하다. 지하 2층·지상 3층, 전체면적 5605㎡ 규모로 상설 및 기획전시실·자료실·창작공간·교육실·수장고·연구실 등을 갖췄다. 2011년 9월 문을 연 용인 경기도어린이박물관은 연간 55만명이 찾는 등 대표 어린이박물관으로 자리매김했다. 또 다른 예술기행을 원하면 과천의 국립현대미술관·제비울미술관·선바위미술관, 용인 호암미술관·이영미술관·한국미술관, 수원시립 아이파크미술관 등을 찾아보자. 최근 문을 연 아이파크 미술관은 누적 관람객 10만명을 돌파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테마가 있는 문화여행지로는 용인 둥지박물관·디아모레뮤지엄·마가미술관·삼성화재교통박물관·신세계한국상업박물관, 수원 지도박물관, 과천 카메라박물관·마사박물관, 의왕 철도박물관 등이 꼽힌다. 한국의 전통문화는 용인 세중옛돌박물관·한국등잔박물관, 안성맞춤박물관, 화성 용주사 효행박물관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대학교에서는 경기대, 명지대, 경희대, 단국대, 용인대, 수원대, 협성대, 한신대, 신구대 등이 부설 박물관을 운영하고 있다. ●경기 동부 남부지역 못지않게 박물관·미술관을 많이 가진 지역이다. 특히 여주·이천·광주를 중심으로 한 도자기 관련 볼거리 등이 풍성하다. 여주세계도자센터, 이천세계도자센터, 광주 조선관요박물관·분원백자관, 이천 해강도자미술관 등이 대표적이다. 이천은 전국 도시 가운데 가장 많은 340여 개의 요장(도자기 만드는 곳)이 모인 도자의 도시이다. 여주는 생활도자기의 고장으로, 광주는 왕실도자기 생산지역으로 유명하다. 3개 지역을 중심으로 세계 최대규모의 도자기 축제인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가 열리고 있다. 광주 만해기념관과 남양주시 모란미술관, 양평 바탕골미술관·C아트뮤지엄, 여주 죽포미술관 등에서도 예술혼을 만끽할 수 있다. 색다른 체험을 원한다면 여주 한얼테마박물관·목아박물관, 광주 얼굴박물관·일본군위안부역사관, 남양주 주필거미박물관, 이천 청강만화역사박물관·한국기독교역사박물관 등을 가보자. 이 중 여주 대신면 옥촌리 폐교된 분교터에 있는 한얼테마박물관은 과학문화관, 전적유물관, 고문서유물관, 카메라유물관, 의학유물관, 산업디자인유물관 등 모두 7개의 박물관으로 이루어진 세계 최초의 박물관 단지이다. 광주 다산기념관, 여주 명성황후기념관·여성생활사박물관, 여주시향토사료관, 이천시립박물관, 하남역사박물관 등에서도 경기도 역사 기행을 떠날 수 있다. ●경기 서부 부천, 안산, 시흥, 광명, 김포 등으로 이어지는 서부지역은 신도시 문화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공간과 시간을 초월한 예술의 현주소를 소개한 미술관과 자연사 박물관처럼 자연생태를 심도 있게 소개하는 박물관, 규모보다 알찬 내용으로 방문객을 기다리는 다양한 테마박물관 등이 있다. 특히 서해 바다의 아기자기한 풍경을 만날 수 있는 점은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다. 경기도 문화의 ‘어제와 오늘’을 확인할 수 있는 곳으로는 안산에 있는 경기도미술관·성호기념관·향토사박물관·어촌민속전시관·최용신기념관 등을 꼽을 수 있다. 2006년 10월 문을 연 경기도미술관은 다양한 기획 전시를 통해 미술문화 명소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한국화·서예·판화·공예·미디어아트 등 소장하고 있는 예술품을 감상할 수 있다. 미술관에서는 미술의 기본 요소 중 ‘공간’을 주제로 미술관의 소장품 약 20점을 새롭게 해석한 교육 전시 ‘공간의 발견’을 내년 8월 27일까지 개최한다. 부천은 박물관 백화점이다. 물 박물관, 교육박물관, 로보파크, 수석박물관, 활 박물관, 한국만화박물관, 유럽자기박물관, 펄벅기념관 등 다양한 테마를 즐길 수 있는 박물관·미술관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안산 김문규 미술관·유리섬미술관, 광명 충현박물관, 김포 다도박물관 등도 경기 서부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자연 체험장으로는 부천 자연생태박물관, 시흥 창조자연사박물관, 광명 나비야놀자 박물관 등이 눈에 띈다. ●경기 북부 문화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경기북부지역은 파주와 고양, 남양주를 중심으로 박물관·미술관이 잇따라 들어서면서 문화·예술의 향기가 넘쳐나는 곳으로 변모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휴양림, 수목원 계곡 등이 곳곳에 펼쳐져 있어 또 다른 박물관 여행 서비스가 될 듯싶다. 파주에는 두루뫼·영집궁시·타임앤블레이드·한향림·나비나라·한국근현대사·한길책·세계민속악기·열화당책·화폐·피노키오·벽봉한국장신구·세계문학 박물관과 네버랜드 픽처북 뮤지엄·기산·백순실·미메시스·화이트블럭 미술관 등 18곳의 박물관과 미술관이 몰려 있다. 남양주도 이에 못지않은데 실학·남양주역사·남양주유기농·무의자·우석헌·왈츠와 닥터만 커피박물관, 모란·서호 미술관 등 13곳이 들어섰다. 전통문화및 예술혼을 체험하고 싶다면 파주에 있는 두루뫼박물관·파주 영집궁시박물관·네버랜드를 비롯해 고양 배다리술박물관·목암미술관, 가평 가일미술관·남송미술관 등이 좋을 듯싶다. 포천 국립수목권 산림박물관, 동두천 자유수호평화박물관, 양주 필룩스조명박물관, 고양 증권박물관·중남미문화원·테마동물원 쥬쥬(Zoo Zoo)·항공대 항공우주박물관 등은 특별한 이야기를 간직한 곳이다. 2011년 문을 연 연천 선사박물관은 한반도 구석기 시대의 인류 생활상을 보고 체험할 수 있는 곳으로 인기가 높다. 박물관은 관람객의 호기심을 자극하려고 외관을 뱀이 똬리를 튼 모양으로 설계했으며 내부는 굴속을 탐험하는 형태로 꾸며져 눈길을 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그림으로 사임당을 만나다] 율곡의 어머니로만 기억된… ‘위대한 여류 화가’의 예술혼

    [그림으로 사임당을 만나다] 율곡의 어머니로만 기억된… ‘위대한 여류 화가’의 예술혼

    ‘동양 신씨는 어려서부터 그림을 공부했는데 그의 포도와 산수는 절묘하여 평하는 이들이 안견의 다음이라고 한다.’ 이숙권의 ‘패관잡기’에 나온 대목으로 여기서 동양 신씨는 율곡 이이의 어머니이며 조선 중기의 뛰어난 예술가인 신사임당(1504∼1551)을 가리킨다. 서울 종로구 부암동에 소재한 서울미술관은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신사임당의 그림 15점을 소개하는 특별전 ‘사임당, 그녀의 화원’을 열고 있다. 미술관 개관 5주년을 기념해 그동안 근현대미술 중심의 소장품전에서 벗어나 처음으로 기획한 고미술 특별전이다. ●“들여다볼수록 소소한 행복 느낄 것” 사임당은 포도와 산수뿐 아니라 화초와 풀, 곤충이 어우러진 초충도를 잘 그린 것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여성이 사회활동을 하지 못하던 시절이라 작품에 이름을 남기지 않은 탓에 진위 감식은 항상 논란거리였다. 서울미술관 설립자인 안병광 회장(유니온제약 회장)은 “이번 전시에 소개되는 작품 15점은 감정가협회의 진품확인 등 공신력 있는 과정을 거쳤기 때문에 진품으로 인정할 수밖에 없는 것들”이라며 “규모는 크지 않지만 꾸밈없고, 과장도 없이 진솔해서 들여다볼수록 소소한 행복을 느끼게 해 주는 사임당 예술의 진면목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송시열 “손가락 밑에서 자연 이뤄” 극찬 가장 돋보이는 작품은 이번 전시를 통해 일반에 처음 공개되는 ‘묵란도’다. 빛이 많이 바랜 비단에 부드러운 필선으로 한가운데에 난초 한 포기를 그린 것이다. 2005년 KBS 1TV ‘TV쇼 진품명품’에 등장해 진품으로 인정받은 작품으로 안 회장이 2년간 공들인 끝에 손에 넣었다. 구매가는 당시 감정가(1억 3500만원)의 약 2배 수준이라고 알려져 있다. ‘묵란도’를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그림 위에 붙은 우암 송시열(1607∼1689)의 발문이다. 율곡 이이(1536∼1584)의 학통을 계승한 송시열은 “그 손가락 밑에서 표현된 것으로도 오히려 능히 혼연히 자연을 이뤄 사람의 힘을 빌려 된 것은 아닌 것 같다”고 격찬하며 “과연 율곡 선생을 낳으심이 당연하다”고 했다. 나머지 14점은 풀과 벌레를 그린 초충도다. 이 중 10점은 감으로 물을 들인 짙은 남색의 감지 위에 그린 것으로 모두 한 화첩에 있던 것이다. 꽈리와 맨드라미, 구절초, 오이, 가지, 쇠뜨기 풀, 패랭이꽃 등 다양한 식물에 잠자리와 나비, 쇠똥구리, 쥐 등 곤충과 동물이 노니는 정겨운 모습을 담았다. 미술관 측은 “사임당의 작품과 후세의 여러 글들을 함께 살펴보면서 현모양처의 상징만이 아닌 당대 예술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던 화가로서의 신사임당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술관은 설 연휴 기간 동안 정상 개관하며 전시 기간 동안 매일 오후 2시 해설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전시는 6월 11일까지. (02)395-0100.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그것이 알고 싶다’ 故 천경자 화백 ‘미인도’ 위작 논란 추적

    ‘그것이 알고 싶다’ 故 천경자 화백 ‘미인도’ 위작 논란 추적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천경자 화백의 ‘미인도’ 논란을 파헤칠 예정이다. 21일 방송되는 ‘그것이 알고 싶다’는 이날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의 환수재산 목록에 ‘미인도’가 있었다는 검찰 수사 결과를 중심으로 위작 논란을 파헤친다. 지난해 12월 검찰은 미인도 수사 결과를 발표하며 “미인도는 1980년 계엄사령부가 당시 정보부장이었던 김모씨(김 전 부장)로부터 헌납받아 재무부, 문화공보부를 거쳐 국립현대미술관에 최종 이관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80년 김 전 부장에게서 환수한 ‘미인도’가 국립현대미술관으로 이관됐다는 소장이력을 근거로 ‘미인도’가 진작이라 결론을 내렸다. 김 전 부장은 1979년 박정희 전 대통령을 암살했다. 당시 신군부는 김 전 부장에 대한 대통령 살해혐의와 별도로 그의 보문동 자택에서 고미술품, 귀금속을 포함한 고서화 100여 점이 발견됐다며 그를 ‘부정축재자’로 발표했다. 그가 모은 고가 미술품 속에 1977년 작으로 표기된 천경자의 미인도가 있었다는 것이 검찰 측 설명이다. 이후 김 전 부장의 모든 재산은 기부채납형식으로 국가에 환수됐다. ‘그것이 알고 싶다’는 ‘미인도’ 등이 포함된 김 전 부장의 환수재산목록을 확보했고, 이 목록의 작성 과정에 대한 의혹을 제기할 예정이다. 또 그동안 방송에 나온 적이 없는 김 전 부장의 여동생 부부와 사형 선고를 받기 직전까지 그를 보필해 자택 내부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던 개인 비서 최종대 씨를 만나 인터뷰한 결과를 방영할 예정이다. 이날 밤 11시 5분 방송.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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