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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상에 이런일이

    ●내놔라 내사랑 “왜 내 젊은 애인을 빼앗아 가려는 거야?” 애인을 가로채려 한다는 의심 탓에 주먹을 휘두르며 싸운 60대와 40대 여성이 경찰 신세를 지게 됐다. 웃지 못할 사건의 주인공은 곽모(64)씨와 김모(47)씨.두 사람은 오래 전부터 한동네에서 살며 ‘언니’‘동생’으로 친하게 지낸 사이였다. 식당을 하는 곽씨는 젊어서 남편을 잃고 홀로 자식 다섯을 키우다 3년 전 건축업을 하는 L(50)씨를 만났다.서로 외로운 처지여서 어느덧 사귀는 사이로 발전했고,곽씨는 김씨에게도 그를 자연스럽게 소개해 줬다. 사건은 지난달 29일 밤 일어났다.김씨가 곽씨의 가게에 놀러와 술을 마시던 중 L씨가 김씨에게 휴대전화를 걸어왔다.‘형부’‘처제’ 하며 통화하는 것을 옆에서 듣던 곽씨는 가슴 속에 끓어오르는 질투심을 결국 폭발시켰다.L씨가 김씨에게 “술을 깨려거든 나와 함께 노래방에 가자.”고 말하는 소리가 전화기에서 흘러나온 것. 곽씨는 두 사람이 만나지 못하게 하려고 “오늘 밤 여기서 나와 함께 지내자.”며 김씨를 붙잡았으나 김씨는 “L씨가 기다리니 가야 한다.”며 뿌리쳤다.실랑이는 싸움으로 이어져 곽씨는 김씨를 주먹과 발로 몇 차례 때렸고,김씨도 맞받아쳤다.서울 노원경찰서는 두 사람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유영규기자 whoami@ ●가만둬 내사랑 경남 통영경찰서는 동거녀가 손님들과 농담을 주고받는 것에 격분,불을 지른 정모(44)씨를 현주건조물 방화 혐의로 지난달 27일 입건했다. 정씨는 전날 새벽 동거녀 강모(38)씨가 운영하는 소주방 주방에서 가스레인지에 불을 붙인 뒤 음식물이 담긴 냄비를 올려놓는 방법으로 불을 질러 소주방과 인근 점포 등 7곳을 태워 1억여원의 재산피해를 낸 혐의를 받고 있다. 정씨는 동거녀인 강씨가 영업 중 남자 손님들과 술을 마시고 농담한다며 말다툼을 벌인 뒤 화풀이로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철’든 고물상 광주 북부경찰서는 지난달 29일 철거대상 아파트에서 철근 등을 훔친 고물수집상 이모(54)씨를 입건했다. 이씨는 지난 2월25일 새벽 2시쯤 철거 예정인 광주 용봉동 모 아파트에 들어가 싱크대와 창틀을 훔쳐 가는 등 최근까지 3차례에 걸쳐 6만원어치의 철근과 알루미늄 새시 등을 훔친 혐의다.이씨는 이 아파트 출입문에 있는 알루미늄 새시를 뜯다가 주민 신고로 붙잡혔다. ●다시 부쳐온 ‘살인의 추억’ 미국 중부 캔자스주 위치타시 주민들이 25년 만에 돌아온 연쇄살인범 때문에 떨고 있다.얼마 전 위치타시에서 발간되는 일간 위치타 이글에 배달된 한통의 편지는 이 지역 주민들의 생활을 180도 바꿔놓았다.주민들은 앞다퉈 사격연습장으로 달려가고 있다.외부인 침입흔적과 전화선이 연결돼 있는지 확인한 뒤에야 잠자리에 든다. 35만명 위치타시 주민들을 공포로 몰아넣은 장본인은 자신을 빌 토머스 킬먼이라고 주장하는 얼굴없는 남자다.그는 신문사로 보낸 3월17일 소인이 찍힌 편지에 1986년 9월 목졸려 살해된 한 여성의 운전면허증과 TV앞에 죽어 있는 모습을 찍은 사진 3장의 복사본을 동봉했다.10년 전 위치타시에서 발생한 연쇄살인사건과 범행수법이 비슷해 동일범의 소행으로 추정은 됐지만 범인 검거에는 실패했다.그런데 느닷없이 자신이 이 사건의 범인이라며 수사당국에 도전장을 보낸 것이다. 경찰은 편지 겉봉에 적힌 발신인이 유령 인물임을 확인했다.그러나 이름의 이니셜이 30년 전 미궁으로 빠진 7건의 연쇄살인범이 사용해온 B.T.K를 의미하자 신문사와 경찰당국은 바짝 긴장했다.B.T.K는 1974∼1979년 이 지역에서 발생한 살인사건 7건의 범인이 피해자를 묶어놓고 신체적으로 온갖 위해를 가한 뒤 서서히 목졸라 죽인 수법을 빗대 스스로 붙인 별명이다. 김균미기자 kmkim@ ˝
  • 지하30m “SOS” 1주일 농수관로 빠진 20대 영하의 혹한속 극적 구조

    지하 30m 농수관로 바닥에 추락한 20대가 영하의 혹한속에 1주일을 버티다 기적적으로 구조됐다. 건설공사장 노무자 김모(22)씨는 지난 8일 일감이 없자 고물이라도 주우러 경기도 파주시 월롱면 위전리 야산의 지름 80㎝의 공사중인 강철 농수관로에 들어갔다.농수관로의 완만한 경사를 따라 25m쯤 진행한 김씨는 경사가 55도로 갑자기 커지는 지점에서 30m를 추락,농수관로 바닥의 칠흑같은 어둠속에 갇혔다. 몸을 간신히 돌릴 만한 공간에서 영하 10℃를 밑도는 추위와 싸운 김씨는 급경사 관로를 기어오르다 떨어지기를 수없이 반복,포기하고 농수로 바닥 얼음조각을 씹어 먹으면서 버텼다. 물에 젖은 발이 동상으로 부풀어 올라 운동화 밑창이 터졌지만 의식의 끈은 놓지 않았다.김씨는 일주일 후인 지난 15일 오후 1시 고철을 주우러 부근에 왔던 고물상 김모(48)씨가 “살려 주세요.”라는 외침을 듣고 119에 연락,구조대원들이 던져준 로프를 잡고 올라왔다. 현재 병원에서 치료중인 김씨는 발에만 동상을 입었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김씨를 구조한 파주소방서 119구조대 양영안 구조반장은 “김씨의 초인적 인내심과 생존의지가 놀랍기만 하다.”고 말했다. 파주 한만교기자˝
  • [미리 가본 뉴타운](1) 종로구 평동 일대

    서울시가 지난 18일 뉴타운 12곳을 추가하고 균형개발촉진지구 5곳을 을 새로 지정했다.이에 따라 뉴타운이나 균형개발촉진지구를 유치한 자치구들은 개발구상을 현실화하기 위한 작업에 본격 돌입했다.자치구별 개발 기본방향과 상세계획을 소개한다. 도심형 뉴타운지역으로 선정된 종로구 평동 164 일대 ‘교남뉴타운’은 서울시청에서 불과 1㎞밖에 떨어지지 않은 도심이다.하지만 기와를 얹은 낡은 단독주택과 ‘고물상’등을 쉽게 볼 수 있는 종로구의 대표적인 낙후지역이다.서쪽으로 의주로를 끼고 북으로는 사직로,남쪽으로는 새문안길로 나뉘어진 평동·송월동·교남동 등 일대 6만 9000여평이 뉴타운 구역. 의주로변에는 3∼5층 상가들이 밀집해 있지만 한 블록만 안으로 들어가면 40년도 더 된 노후 단독주택들이 심심찮게 눈에 띈다.폭이 2m도 되지 않는 좁은 골목길을 사이에 두고 낡은 기와지붕이 다닥다닥 붙어있다. 낡은 단독주택 사이사이 최근 1∼2년새 지어진 3∼5층 건물이 눈에 띄기도 했지만 대지면적이 33평 이하인 소형 건물이 전체의 절반을 넘을 정도였다. 현재 이 일대에 살고 있는 주민은 1044가구 3150명.주택 894동 가운데 59%가 단독주택인데다 27년 이상 지난 노후·불량주택이 전체의 43.3%를 차지할 정도로 개발 압력이 높다. 주민들은 그동안 소문만 무성하던 뉴타운 지정이 확정되자 19일 일제히 환영의 뜻을 비쳤다.이 일대 토박이라는 양우영(71)씨는 “의주로와 송월길 등 대로변의 몇몇 빌딩을 제외하고는 동네꼴이 말이 아니었다.”면서 “뉴타운 지정으로 이 지역에도 도심에 걸맞은 업무·상업시설이 많이 들어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D부동산 관계자는 “이미 지난달 서울시의 뉴타운 일괄지정 방침이 알려지면서 평당 800만원 선이던 단독주택이 1000만원을 넘어섰기 때문에 이번 지정이 집값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세한 내용은 내년도 개발계획을 수립해봐야 알겠지만 종로구는 일단 의주로변 등 1만 1000평 규모의 대지에 주상복합건물을 건립하고 12∼15m도로 4곳을 신설하는 등 도시기반시설을 정비해 주민들의 자발적인 재개발을 유도할 방침이다.어린이공원 4곳 2675㎡도 새로 조성할 계획이다. 김충용 종로구청장은 “교남뉴타운 지역은 의주로·사직로 등 대로에 둘러쌓여 있지만 구릉지에 자연발생적으로 조성된 시가지여서 그동안 개발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소규모 상업지역이 밀집한 의주로변을 지역경제 중심지로 육성,직주(職住)근접형 도시로 개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홍기서 구의회 의장도 “지역의 오랜 숙원사업이니만큼 구와 주민간 협력을 이끌어 내는데 적극적으로 나서 뉴타운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류길상 기자 ukelvin@
  • [사설] 법원도 개인정보 쓰레기로 보나

    전주지방법원이 개인의 신상정보가 담긴 판결문 등 서류를 무더기로 고물상에 팔아넘겼다고 한다.서류에는 재판 관계인들의 주민등록번호와 거래은행의 계좌번호 등도 적혀 있다고 하니 법원이 대출 사기 등 범행 수단을 유출했다고 비난받아도 할 말이 없게 됐다.인터넷 쇼핑 등 전자상거래가 생활화되면서 개인정보의 유출은 바로 재산상의 손실로 직결될 수 있다.그럼에도 개인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마지막 보루인 법원이 개인정보를 이처럼 소홀히 다뤘다는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더구나 ‘공익요원들이 전문성이 없다 보니 분류를 제대로 하지 않은 채 반출했다.’며 정보유출을 공익요원들의 탓으로 돌린다니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한국정보보호진흥원 개인정보분쟁조정위원회에 따르면 개인정보 관련 상담건수는 2000년 1706건에서 2001년 1만 776건,2002년 1만 6719건으로 2∼3년 사이에 10배나 급증했다.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가 그제 DVD전문 인터넷 쇼핑몰을 해킹해 회원 6500여명의 신용카드 번호와 비밀번호를 빼내 부당 결제한 혐의로 붙잡은 일당 5명도 같은 사례에 해당된다.개인정보 유출이 이처럼 폭증하는 것은 정보 유출자에 대한 처벌규정이 미흡하기 때문이다.현행 법률은 공무원이나 전기통신사업자가 직무상 취득한 개인정보를 유출할 경우에만 처벌할 뿐 민간영역에서는 처벌조항이 없다. 따라서 개인정보 보호 범위를 확대하거나 공공과 민간부문까지 포괄하는 별도의 정보보호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본다.또 타인의 개인정보를 보유한 업체나 관공서 등에서는 정보기술 발달에 걸맞은 보안장치를 강구해야 할 것이다.
  • 공소장등 개인정보 서류 법원서 고물상에 팔아

    전주지법이 개인의 신상정보가 담긴 판결문과 공소장 등 2t 트럭 분량의 서류 더미를 법원 인근 Y고물상에 팔아넘긴 사실이 21일 뒤늦게 밝혀졌다. 법원이 지난 16일 공익요원들을 동원해 고물상에 넘긴 서류에는 민원인들의 주민등록번호와 전화번호 등 자세한 신상정보가 지워지지 않은 채 남아 있어 자칫 카드 사기 등 각종 범죄에 악용될 소지가 큰 것으로 지적됐다. 특히 폐지에는 부동산 등기부등본,토지대장은 물론 형사재판 판결문 등이 포함돼 있어 개인정보가 무차별적으로 유출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판결문이나 형사소송기록 등은 밖으로 함부로 유출돼서는 안 되는데도 지난해 작성된 판결문까지 유출되고 있다. P씨 관련 판결문에는 성명과 주소,주민등록번호는 물론 마약을 복용하다 붙잡혀 징역 2년을 받게 된 범죄사실 등이 자세히 기록돼 있다. 또 개인정보가 담긴 부동산 등기부등본,공소장,입찰배정 명단 등도 서류 더미에 포함돼 있다. 자치단체 등 다른 기관들은 일반적으로 서류를 폐기할 때 파쇄기에 넣거나 소각처리하지만 법원이 일반 서류도 아닌 소송 관련 서류를 고물상에 넘겨 파문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
  • 여주 한얼테마박물관 이우로씨 “고철도 그의 손 거치면 훌륭한 과학문화재로”

    “이렇게 큰 기차 카페는 처음 보네요.”“아닌데요.박물관입니다.” 경기도 여주에 있는 한얼테마박물관에서는 종종 이런 대화가 오간다.서울지하철 1호선에서 퇴역한 전동차 12량과 우편열차 2량이 폐교 마당을 가득 메우고 있기 때문이다.전동차와 우편열차들은 그대로 박물관의 전시실이자 수장고로 쓰인다. 현재 정식으로 인가받은 박물관은 과학문화관과 전적유물관,고문서유물관 등 셋.조만간 카메라와 산업디자인·의학·컴퓨터·광학·과학기술·자연사박물관을 만들어 10가지를 채우게 된다.장기적으로는 모두 20가지 박물관을 한 단지에 설립하여 글자 그대로 테마박물관을 꾸민다는 계획이다. 이렇게 거창한 구상을 현실화해 나가는 이가 이우로(李雨魯·76) 한얼전통문화보존협회 회장이다.과학문화재 수집광에서 박물관운동가로 변신한 지 올해로 7년째. 이 회장이 40여년 동안 모은 과학문화재는 20여만점.열차와 폐교건물,창고 등 박물관 말고 그의 서울 집에도 발디딜 틈이 없이 들어차 있다.며느리가 시집올 때 가져온 장롱을 들여놓지 못하고마당에서 비를 맞혀,결국은 썩어서 버려야 했다고 한다. 그의 박물관관(觀)은 독특하다.박물관은 값비싼 것,귀중한 것을 감상하는 곳이 아니라 깨닫고,체험하고,즐기는 곳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컴퓨터박물관이라면 컴퓨터만 전시하는 곳이어서는 안된다.에디슨의 발명품에서부터 진공관·트랜지스터·반도체와,이것들을 이용한 제품들을 체계적으로 보여주어야 한다.컴퓨터가 전기전자 공학의 발전에 따른 역사의 산물이지 하늘에서 떨어진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또 박물관은 그냥 보기만 하는 곳이어서는 안된다.특히 청소년은 직접 만져보고,가능하면 분해까지 해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과학문화재는 특히 겉모습 보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원리가 중요하기 때문이다.얼마전 찾은 서울과학고 학생들은 “꿈의 박물관”이라는 찬사로 그를 기쁘게 했다. 이 회장은 종종 외부의 특별전에 소장품을 출품해 달라는 요청을 받는다.언제나 흔쾌히 응하지만 조건을 붙인다. 그냥 전시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작동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부속품을 자신이댈 테니 고장은 걱정하지 말라면서.이미 갖고 있는 물건이라도 자꾸 사들이는 까닭은,체험하는 박물관이 되려면 전시품이 살아 있어야 하고 많은 부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 회장이 40여년 동안 수집한 것은 좋게 말하면 잡동사니고,심하게 표현하면 고철뭉치다.그러나 이 잡동사니 고철뭉치가 그의 손을 거치면 훌륭한 과학문화재로 되살아난다. 그는 얼마전 이천의 고물상에서 1945년에 만든 미군용 X레이촬영기를 고철 값만 치르고 가져왔다. 전문가 감정 결과는 우리나라에서는 다시 찾기 힘든 희귀품이었다.게다가 분해하여 청소하니 여전히 작동했다.의학박물관에는 빠질 수 없는 전시품이다. 이 회장에게는 지금 서울시가 뚝섬에 문화공원을 예정대로 추진할지가 가장 큰 관심사다.이곳에 ‘서울테마박물관’을 세울 부지 1200여평을 약속받았지만,뚝섬개발이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그는 서울에 박물관을 세워도 여주박물관은 그대로 유지한다는 생각이다.나아가 필요로 하는 곳이 있다면 어디든 박물관을 세운다는 계획이다.이를 위해 테마박물관에참여할 다양한 분야의 동조자들도 규합하고 있다.테마박물관을 찾으려면 전화를 미리 하는 것이 좋다.관람료는 어른 2000원,어린이 1000원.(031)881-6316∼9. 여주 서동철기자 dcsuh@
  • 마지막 주민 독거노인 50명 “연말 강제철거 어디로 가나”

    겨울의 난곡은 유난히 춥고 바람이 많이 불었다.짙은 안개 속에 겨울비가추적추적 내리던 16일 오후.철거작업이 막바지에 이른 서울 마지막 달동네서울 관악구 신림7동 난곡 마을은 부서진 장롱 등 가재도구와 콘크리트 더미,동강난 전봇대가 흉물스럽게 널브러져 마치 전쟁터 같았다. 철거가 시작되면서 이주 대책을 요구하며 당국과 맞서던 주민들도 대부분살 곳을 찾아 떠나고 오갈 데 없는 주민 50여명이 마지막까지 마을을 지키며 겨울을 힘겹게 나고 있었다. 대부분 생계 능력이 없는 60,70대의 독거 노인인 ‘최후의 주민’들에게는하루하루가 삶의 투쟁이다.참으로 연탄 한장,쌀 한톨이 아쉽다. “겨울이 한참 남았는데 어떻게 날지 걱정이야.갈 곳도 없고,창문을 뚫고들어오는 칼바람 때문에 잠도 제대로 못자.” 간신히 삶을 이어가고 있는 주공금(72)씨는 근처에서 들려오는 포클레인의굉음을 들으며 마른 눈물부터 삼켰다.얼음장 같은 오막살이마저도 이달 말까지 비우지 않으면 강제 철거당할 처지다. ‘냉동실’ 같은 1평 남짓 공간에는 때묻은 이불 한 장만 한기를 막고 있었다.끼니는 반신불수 장애인인 이웃 윤복남(71·여)씨가 남부노인복지관에서제공받는 하루 두 끼 도시락을 나눠먹는 것으로 해결한다.온풍기가 있지만전기값 걱정에 켜지도 못한다. 주씨는 “자식들과 소식이 끊긴 지 오래”라면서 “이주 보상비 몇 푼을 받았지만 다른 곳으로 옮기기에 턱없이 부족하다.”고 눈물을 글썽였다.때마침 도시락을 들고 주씨 집을 찾은 윤씨는 “이곳 주민은 대부분 카드빚이 쌓여 신용불량자가 된 상태라 은행 대출은 꿈도 꾸지 못한다.”면서 “양로원에갈 여력도 없다.”고 말했다.대통령 선거가 사흘 앞으로 다가왔지만 골목 어디에도 흔한 선거포스터 하나 찾을 수 없었다.강아지 서너마리만이 쓰레기더미를 뒤지며 골목길을 차지하고 있었다. 이곳에서는 80년대 중반 최대 6000여가구가 대규모 달동네를 형성하고 있었다.재개발사업이 시작되면서 젊은 사람들은 하나 둘 난곡을 떠났고 노인들만 남았다. 거동이 불편하고 나이가 많아 일거리를 구할 수도 없고 일을 할 수도 없다.이들은 “올해 말까지집을 떠나라.”는 최후의 통보를 받은 상태다. 33년째 이곳을 지키고 있는 박모(64)씨는 “난곡에서 조용히 눈을 감는 것이 마지막 남은 소원”이라고 고개를 떨궜다.연탄 한 장 살 돈이 없다며 두꺼운 이불이라도 한 장 구할 수 없겠느냐고 하소연했다.이웃 김모(72)씨는“누군가 화장실 문을 고철로 팔기 위해 떼어갔다.”면서 “죽지 않으려고악으로 버텼는데 이젠 희망의 촛불이 점차 꺼져가는 듯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한 백발 할머니는 허리를 구부린 채 폐허 속에서 고물상에 내다 팔 고철과빈 병을 줍고 있었다.30여년을 이곳에서 살았다는 이 할머니는 “이곳 사람은 사람 취급도 못받는다.”면서 “선거 포스터도,유세하러 오는 후보도 없다.”고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쓰레기 더미 속에서 모닥불로 추위를 피하고 있던 고복수(70)·김세명(41)씨는 “끼니와 추위 걱정에 선거엔 관심도 없다.”면서 “선거 비용의 1만분의1이라도 이곳 주민을 위해 쓰면 따뜻한 겨울을 날 수 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언덕배기에는 달동네 마지막 재래시장이 형태만 남아 있었다.20년 남짓 대폿집을 운영해온 문순심(57·여)씨는 얼어 터진 수도관을 고치느라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문씨는 “대포 한 잔에 달동네 사람의 애환을 달래주곤 했었는데 이젠 찾는 사람도,대접할 술도 없어진 지 오래”라면서 “이젠 연탄도 다 떨어져서 큰일”이라고 말했다. 난곡에서 17년째 집배원 일을 해온 전모(52)씨는 “요즘 이곳에 배달되는우편물이란 선거공보와 카드고지서 20여개가 고작”이라면서 “힘들게 동네꼭대기에 올라 편지를 배달하고 어르신들께 얻어먹는 냉수 한 잔의 맛은 이제 옛추억이 되어버렸다.”고 안타까워했다. 저녁 무렵 땅거미가 내리자 반짝이는 10여개의 가로등만이 아직 난곡이 사람사는 마을임을 말해주고 있었다. 이영표 황장석기자 tomcat@
  • ‘김덕용-나뭇결에 스며든 아름다움’/ 고가구에 드러난 ‘숨은 얼굴’

    ‘나무의 요정’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이화익 갤러리는 18일까지 ‘김덕용-나뭇결에 스며든 아름다움’전을 열고 있다.이 전시의 부제 ‘나뭇결∼’은 한국화가 김덕용(41)씨의 화폭이 전통적인 화선지가 아닌 나무판,그것도 최소한 80여년 세월의 때가 묻은 고가구의 어느 한 부분을 취해서 붙여진 것이다. 김씨의 작업은 독특하다.작업의 시작은 호남과 영남 일대를 돌며,부서졌거나 망가진 채 방치된 장롱·반닫이·뒤주·소반 등을 고물상처럼 수집하는 것이다.모아온 고가구를 붙들고 그는 그 안에 ‘숨어 있는’인물이 제모습을 드러낼 때까지 들여다보고 또 들여다본다.언뜻 숨결이 느껴지면 그때부터 탱화기법을 이용해 그림을 그린다. 우선 나뭇결에 묻은 때를 조심스레 닦아낸다.인적을 느낀 부분은 사포로 가볍게 밀어내 석채(돌물감)를 올릴 수 있도록 한다.흰 얼굴에 높지 않은 코,아담한 입술을 마치 인두로 지진 양 짙은 밤색 물감으로 그려넣는다.혹여 색깔이 달아날까 염려해 사포로 밀고 석채를 올리는 작업은 두세 차례 반복된다. ‘나무의 요정’들은 그의 손끝에서 동양화법에 따라 자연스럽고 조용히 모습을 드러낸다.오랫동안 발견되지 못한 안타까움을 고즈넉하게 표현한 듯도 하다.나무판이 작으면 작은 대로,크면 큰 대로 인물들은 안성맞춤으로 존재한다.오브제로 한문을 쓴 목각을 덧붙이기도 하는데,‘지나간 세월을 지켜본다.’는 의미를 전달한다. 화선지를 버리고 10년간 작업해 온 결과를 총체적으로 보여주는 자리다.가장 큰 작품은 나무판을 여럿 잇댄 50호 크기의 것이고,작게는 어른 손바닥 크기만한 것도 있다.20여 작품이 나왔다.(02)730-7818. 문소영기자 symun@
  • 확정판결 난 사건 또 기소 ‘정신나간 검찰’

    전주지검이 서울지검에 이송한 도로교통법 위반혐의 사건을 뒤늦게 다시 기소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전주지법 형사3단독 박형준 판사는 지난 12일 김모(35·고물상·전주시 서신동)씨에 대한 도로교통법위반혐의의 선고공판에서 면소판결을 내렸다. 박 판사는 “김씨가 지난해 11월 이미 서울지법에서 도로교통법위반과 폭력혐의로 징역 2개월의 확정판결을 받은 점이 인정된 만큼 도로교통법위반 혐의에 대한 별도의 소를 각하했다.”고 판시했다. 발단은 지난해 7월 전북 임실에서 무면허로 운전하다 적발된 김씨 수사를 맡은 전주지검이 김씨가 때마침 서울지검에서 폭력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사건을 서울지검의 폭행사건과 병합시켜 재판받도록 하면서 비롯됐다.김씨는 서울지법으로부터 같은해 11월 징역 2개월의 확정판결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전주지검은 김씨 사건을 서울지검에 이송하고서도 이같은 확정판결이 내려진 사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은 채, 김씨를 추가로 전주지법에 기소했다.이 사실을 안 김씨는 법정에 이의를 제기,이같은 면소판결을 받게 됐다는 것이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
  • “맨홀뚜껑 도둑을 잡아라”

    경남 진해시가 시내 도로변에 설치된 맨홀 뚜껑만 훔쳐가는 도둑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17일 진해시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부터 시내 해안도로와 시가지 도로 양쪽에 설치된 빗물받이 관로 뚜껑이 없어지기 시작,이날 현재 172개(460만원 상당)가 사라졌다.특히 통행이뜸한 웅천동 해안도로 4㎞ 구간에 30m간격으로 설치된 120여개가 싹쓸이 도둑맞았다. 주철로 만든 맨홀 뚜껑은 가로 50㎝,세로 40㎝로 무게는 20㎏쯤 된다.따라서 한번에 10∼15개 정도만 훔칠 수밖에 없는 것으로 추정된다. 시는 지난 9일부터 담당부서 공무원 16명으로 4개 순찰조를 편성,밤샘순찰을 돌고 있는 실정이다.맨홀 뚜껑이 없어지면서 각종 안전사고가 발생할 우려도 높다. 진해시 관계자는 “고물상에 팔더라도 고작 1000∼2000원밖에 안돼 인건비도 안되는 뚜껑을 왜 훔쳐가는지 모르겠다.”며 이상한 도둑을 원망했다. 진해 이정규기자 jeong@
  • 발산택지지구 투기단속 강화

    대규모 택지개발이 추진중인 강서구 내·외발산동 일대 55만 4000㎡의 ‘발산택지개발예정지구’에 대한 부동산 투기및 무단개발행위 등 각종 불법행위에 대한 단속이 강화된다. 강서구(구청장 盧顯松)는 13일 “서울시의 택지개발구역 지정추진으로 부동산 투기 및 과다보상 등을 위해 불법행위가증가할 것으로 예상,각종 위법행위에 대한 단속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서울시는 마곡지구 일부를 포함한 내·외발산동일대 55만 4000㎡를 ‘발산택지개발지구’로 지정하기로 하고 이날 건설교통부에 지구지정을 요청한 상태다.이에 따라시는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올 6∼7월쯤 지구로 지정하고올 하반기에 기본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시는 2004년 공사에 착수,2008년까지 이곳에 공공임대 4000가구,일반분양 3900가구 등 7900가구의 아파트를 지을 계획이다. 이 곳은 발산지구지정으로 체계적인 개발을 위해 지난해 1월 강서구에서 자연녹지 및 개발행위허가제한지역으로 지정한 상태여서 건축·공작물 설치는 물론 토지형질변경,물건적치행위등의 각종 개발행위가 금지됐다. 하지만 개발행위허가제한지역으로 지정되기 이전부터 고물상,건축자재상 등 소규모 영세업체가 불법으로 컨테이너 부스 등을 설치,영업을 해오고 있고 일부에서는 더 많은 보상을 받기 위해 무허가·불법건축물을 짓는 등 불법행위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구는 조사하고 있다. 구는 이에 따라 2개의 조사반을 편성,6월말까지 무단개발행위에 대한 자료수집과 함께 현장조사를 실시하고 ▲국·공유지 무단·불법사용 ▲농지불법전용 ▲토지오염 ▲폐기물적치 및 무단투기 ▲무허가·불법 건축물 건축 ▲지하수 불법사용 ▲토지형질변경 등에 대해 대대적인 단속을 편다. 구는 불법행위가 적발되면 원상회복 지시를 내린 뒤 이행치 않으면 이행강제금 부과 및 고발조치를 취하기로 했다.또상습위반업소에 대해서는 단전 단수 등의 조치를 취하고 투기를 부추기는 부동산 중개업소에 대해서도 엄단할 방침이다. 조덕현기자 hyoun@
  • 독자의 소리/ 폐농기구 종합처리장 설치를

    수거하지 않은 폐농기 문제로 최근 농촌이 몸살을 앓고 있다.영농인구 감소로 농기구 보유대수는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그러나 폐기하는 농기구를 수거해 가는 업체가 없고,고물상으로부터도 외면당하고 있어 폐농기구의 대부분이 마을근처나 야산에 방치되고 있는 실정이다.버려진 폐농기구를모두 수거,재활용할 수 있는 것은 수리해서 필요로 하는 농민에게 염가로 판매하고 재생불량한 것들은 따로 처리할 수있게 폐농기구 종합처리장을 설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가의 농기계를 만들어내는 것에만 급급하지 말고 판매한 농기계의 신속한 고장수리와 폐농기구의 수거문제도 적극 검토돼야 할 것이다. 차형수[서울 송파구 신천동]
  • [사라지는 것을 찾아] 시골 ‘엿장수’

    ‘찰가락,찰가락’ 엿판이 얹힌 손수레를 끌고 가위질하며 마을마다 돌아다니던 엿장수. 보리밥 한그릇도 제대로 먹기 어려웠던 배고픈 시절,엿장수는 시골 어린이들에게 가장 반가운 손님이었다.동네 입구에서 가위질 소리가 들리면 집집마다 꼬마들은 부리나케 움직인다.엿장수가 오길 기다리며 모아 놓았던 갖가지 고물을 챙기느라 부산하다. 혹시 빠뜨린 게 없는지,장독대 주변,마루밑,담장밑을 샅샅이 뒤지고 또 뒤진다.돈을 주고 엿을 사먹는 것이 쉽지 않았던 가난했던 시절 시골마을의 모습이다. 엿판을 지게에 얹어 지고다니다 지난 60년대 후반쯤부터 손수레를 끄는 엿장수로 바뀌었다.엿장수가 마을을 찾는 날은딱이 정해져있지 않았다.그러나 이런저런 고물이 적당히 모였다 싶을때쯤이면 반가운 엿가위질 소리가 들렸다.엿장수가 오는 날 없어지는 멀쩡한 흰고무신은 달콤한 엿맛의 유혹에 이끌린 아이가 엿장수에게 몰래 내다주고 엿을 바꿔먹은 것이 틀림없다.그날 밤 아이는 혼이나지만 그때 뿐. 손자·손녀들에게 용돈을 줄 형편이 못되는 할머니들은 머리 빗질을 할때마다 나오는 머리카락을 꼭꼭 모아두었다가엿장수가 오는 날 손자·손녀들에게 내주곤 했다. 엿판 주변에 둘러선 아이들이 “많이 주세요”라고 보채면엿장수는 “엿장수 마음이야”하면서 엿판 위에 끌을 대고가위로 쳐 적지않을 만큼 판때기 엿을 끊어주거나 가래엿을건네주었다. 고물을 주고 빨래비누나 성냥을 교환해가는 어른들도 가위질 소리를 듣고 군침을 삼키는 자녀들을 위해 엿 몇가락도함께 바꿔가는 것을 잊지 않았다. 종이,빈병,무쇠솥,화로,쟁기보습,구리,비닐부대,시멘트부대,고무신,긴 머리카락,돼지털,염소털 등 재활용이 가능한 물건은 모두 엿장수들의 수집대상이었다. 고물을 수집하는 엿장수는 80년대를 고비로 하나 둘 사라지기 시작하더니 이젠 완전히 자취를 감추었다.시골지역의 생활형편이 고물을 모아 엿과 비누로 바꾸지 않아도 될 만큼나아진데다 고물값도 떨어져 수지타산이 맞지 않게 됐기 때문이다. 엿장수가 사라진 요즘 시골지역에는 빈병,고철류 등 갖가지 재활용품이 제대로 수거되지 않고 산과 들에방치되어 환경오염의 한 원인이 되고 있기도 하다. 엿장수에 대한 내력을 알아보려고 고물상 경력 40년의 울산 태화자원 대표 이태화씨(56·한국폐자원재활용수집협의회울산시지부장)를 만났다.이씨는 지난 85년까지 엿장수들을데리고 고물상을 운영했다고 한다.5년전쯤만 해도 울주군 시골마을에서 간혹 엿판을 갖고 다니며 고물을 수집하는 엿장수들이 눈에 띄었으나 지금은 전국 어디에도 없을 것이라고했다. 이씨는 “현재 고물상을 운영하고 있는 사람들 가운데 엿장수 출신도 많다”며 “재활용해 쓸 수 있는 고물 하나라도더 찾아 수집하려 애썼던 엿장수들의 노력이 우리나라 경제발전에 소중한 밑거름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 강원식기자 kws@
  • 이문열씨 책 반환 행사

    소설가 이문열씨가 지난 7월 시민단체 관계자들을 ‘홍위병’이라고 신문칼럼에 쓴 뒤 이에 반대해 모인 사람들로구성된 이문열돕기운동본부(본부장 化德獻)는 3일 오후 3시쯤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 장암리에 있는 이씨의 집 ‘부악문원’ 인근에서 ‘이문열 문학 장례식’을 치른 뒤 이씨의 책을 반환하는 행사를 가졌다. 운동본부 소속 회원 40여명은 전국에서 수집한 이씨의 책730여권을 10개의 흰 상자에 나눠 담아 이씨 집 부근에서조시(弔詩), 조책문(弔冊文)을 낭독했다. 이어 참가자들은이씨의 책을 부악문원측에 반환하려 했으나 응답이 없자인근 고물상에 현재 유통중인 화폐의 최저가격인 ‘10원’을 받고 팔아넘기는 것으로 행사를 마무리했다. 한편 행사장 인근에서는 ‘민주참여네티즌연대’‘안티DJ’ 소속 회원 30여명이 ‘홍위병의 지식인테러와 언론탄압행위를 중단하라’는 플래카드를 내걸고 행사 반대시위를벌였다. 양측간의 충돌을 우려, 행사장에 경찰이 배치됐으나 별다른 마찰은 없었다. 이씨는 이날 지방 강연차 집을 비웠다. 정운현기자jwh59@
  • 집중취재/ 확성기 소음 ‘고문’…전국이 몸살

    ■소음 기준과 실태. 과도한 생활소음에 대한 규제가 시급하다.전국 지방자치단체에는 생활소음으로 인한 피해에 대해 개선과 처벌을 요구하는 주민들의 민원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특히 고성능스피커를 이용한 확성기 사용집회는 강력한 규제가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28일 환경부와 서울시청 등에 따르면 전국 지자체 청사주변에는 거의 매일 고성능 확성기 시위가 벌어지고 있어피해를 호소하는 주민들의 항의전화가 빗발치고 있다.서울에서만 하루평균 100여건에 달한다.한 지자체 관계자는 “청사 주변에서 으레 고성능 확성기를 이용한 시위가 벌어져 업무에 큰 지장을 받고있다”고 말했다. 주변 직장인들은 단속기관에 항의를 해보지만 단속할 방법이 없다는 소리만 되풀이해서 들을 뿐이다.시위대들은 합법적으로 벌이는 시위인 만큼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갈수록 스피커 볼륨을 높이고 있다. 현행 ‘소음진동규제법’의 생활소음 단속대상에는 사람의 육성이나 가축의 소리 등은 포함돼 있지 않다.공장이나 사업장 등의 기계·기구시설에서 나는 소음만해당된다고 돼 있다.따라서 아파트나 공동생활 주택의 피아노 소리나 부부싸움,고성방가,설거지 소리 등은 단속대상조차 아니다.특히 집회소음(주간 80㏈·데시벨)은 단속조차 없는 형편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전국 25개 도시의 전용주거지역 생활소음도는 강릉과 마산만 기준치(50㏈) 이내에 들었을 뿐 나머지 23곳은 기준치를 초과했다. 자치단체청사 앞은 시위전용장소가 돼버렸다. 서울시청 주변에는 대형확성기 4대를 동원한 시위가 계속되면서 50여m 떨어진 사무실에서는 전화통화조차 제대로할 수 없는 실정이다.김모씨(52·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는 “여의도에 산다는 죄로 주말마다 한강둔치에서 벌어지는 집회와 야외행사 스피커 소리를 고스란히 감수해야 하는게 고통스럽다”고 토로했다. 서울 마포구 신수동 D아파트 주민들은 인근 고물상에서들려오는 소음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온종일 깡통이나 쇳덩이를 분리하는 망치질 소리에 시달린다.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H아파트의 주부 이모씨(43)는 최근 위층에 사는이웃과 다퉜다.고3 수험생 아들 때문에 신경이 곤두서있는데 때도 없이 울려대는 피아노 소리 때문이다. 직장인 최모씨(40)도 사흘 걸러 부부싸움을 하는 이웃 때문에 이사갈 계획이다.한밤중 오토바이 폭주족들과 술주정꾼들의 고성방가도 주민들의 고질적인 민원으로 제기되고있다. 지하철내 핸드폰 벨소리와 큰소리로 통화하는 사람들의목소리도 신경을 거스른다.‘번개상인’들과 ‘주 예수를믿으라∼’하는 ‘전동차 순회선교사’의 외침도 문제다. 경기도 시흥시 시화공단내 냉정초교와 함현고는 교실과 도로가 인접해 있다.냉정초교 유정식(兪楨植) 교감은 “자동차 소음으로 인한 학부모들의 항의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면서 “방음벽 설치를 여러번 건의했지만 ‘조만간 조치하겠다’는 대답뿐”이라고 말했다.교사들도 큰소리로수업을 해야 하기 때문에 목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유진상 조현석 박록삼기자 jsr@. ■선진국에선 30㏈만 넘어도 처벌 강력. 선진국에서는 어떤 집회도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않는 범위에서 진행해야 한다.소음으로 피해를 줄 때는 경찰의 단속대상이 되고 처벌을 받는다.집회소음은 지난 99년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기준인 30㏈을 위반할 경우고액의 벌금을 부과받거나 경찰의 제지를 받는다. 미국 뉴욕에서는 소음문제 및 기준이 법으로 정해져 있고,소음발생 신고시 경찰이 즉각 출동해 단속하며 최고 800달러(100만원)의 벌금을 부과하고 있다. 독일에서도 이웃을 괴롭히는 불필요한 소음을 위법으로규정,최고 1만마르크(630만원)의 벌금을 매긴다. 일본의 오카야마현(岡山縣) 공안위원회는 지난 84년 확성기 등에 의한 폭소음(暴騷音) 규제조례를 제정했다.현재전국 47개 도·부·현 가운데 45곳이 이 조례를 운용하고있다. 조례에는 생활소음이 나는 곳으로부터 10m 이상 떨어진지점에서 85㏈을 초과하는 음량을 폭소음으로 정의,규제하고 있다.규제대상에는 확성기 외에 가라오케 기기,축음기,악기도 포함돼 있다. 경찰서장에게는 반복 확성기 위반자에 대해 확성기를 회수할 수 있는 권한도 부여돼 있다. 선진국에서는 생활소음에 대한 주민신고제가 잘돼 있고경찰의 대응체계도 빠르다. 자치단체별로 생활소음과 관련된 공동생활규약을 마련,시행하고 있다.독일은 ‘질서위반법’을 적용해 각주마다 일정한 시간대에 가사와 음악에 관련된 소음이 발생하면 과태료를 물린다. 조현석 주현진기자 hyun68@. ■시위소음 단속규정 없어…관계기관 속수무책. 시민들이 각종 생활소음에 시달리고 있지만 경찰과 관계기관은 속수무책이다.소음 관련규제와 처벌도 실효성이 떨어진다. 특히 집회에서 발생하는 소음은 단속실적이 전무한 실정이다.‘소음진동규제법’상 생활소음의 단속대상에 사람의육성이나 가축의 소리 등은 포함되지 않기 때문이다. 규제기준을 넘어설 경우 방음시설 설치,조업시간 변경,장비조정 등의 행정처분을 내리고 이를 지키지 않으면 형사고발돼 6개월 이하의 징역이나 2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받게된다. 집회에서 발생하는 소음은 생활소음으로서 기준을 넘기더라도 현실적으로 규제가 안되고 있다.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에는 확성기 대수를 포함한 시위방법에 대해 관할경찰서장의 허가를 받도록 돼 있을뿐 소음에 대한 단속규정은 없다.소음진동규제법상에는 집회시 확성기 소음규제 규정을 주간에 80㏈(지하철 운행시소음)이하로 정하고 있다.하지만 소음진동규제법은 일상적인 생활소음을 규제하는 것으로 집회에 이를 적용하는 데는 무리가 따른다는 지적이다. 환경부도 집회에서 발생하는 확성기 소음을 생활소음으로규제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유권해석을 내린 바 있다한경찰관은 “단속근거가 없어 현재로서는 피해주민들이 시위대가 확성기 사용을 하지 못하도록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내는 것이 전부”라고 단속의 어려움을 털어놨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지금이라도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서울대 이비인후과 전문의 오승하(吳承夏)교수는 “일반인들이 60㏈ 이상에서는 수면장애,90㏈ 이상의 소음에서는청력손상 등 건강에 영향을 받게된다”면서 “과도한 소음공해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생활주변에서 발생하는 소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결성된‘아파트주거환경 문화개선 시민운동본부’ 대표 홍성표(洪聖杓·55)씨는 “주민들은 각종 소음에서 벗어나 ‘조용히 살 권리’가 있다”면서 “각종 소음을 규제할 수 있는‘주거환경보호법’(가칭)을 추진중에 있다”고 밝혔다. 최병규 조현석기자 hyun68@. ■전문가 제언/ 휴대폰·고성방가도 규제 추세. 최근 법적 생활소음 규제대상이 아닌 휴대폰,고성방가,폭죽,피아노 등의 소음피해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이들 소음도 생활소음에 포함시켜 규제하는 사례가 증가하는추세다. 이동행상과 도우미업체의 이동확성기 사용이나 행락객의음향기계 사용에 대해 최근 행정심의위원회가 과태료 부과명령을 내린다든지,법원이 집회·시위에서 생긴 확성기 소음을 생활소음으로 결정한 것 등이 예다. 생활소음을 측정할 때는 소음계라는 장비를 쓴다.장시간의 확성기 사용이나 악기연주에 의한 소음에 대해서는 소음을 측정해 피해를 수치적으로 가늠할 수 있다.그러나 휴대폰,폭죽,고성방가 등의 소음은 단발성인 경우가 대부분이라 일반인이 직접 측정하고 그 피해를 입증하기 어려워규제가힘들 수밖에 없다. 생활소음을 줄이기 위해서는 관련업계의 노력이 절실하다.휴대폰의 벨소리 크기에 대한 기준안 마련,공연장·도서관에서 휴대폰의 진동모드 자동전환장치 설치 등이 좋은예다.저소음 악기의 생산,아파트 등 공공시설물의 소음 방지대책 강화 등의 조치도 시급하다.무엇보다 양심과 예의에 따라 행동할 수 있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절실하다. ▲정성수 표준과학연구원. ■전문가 제언/ 생활소음 자제 시민의식 절실. 소음방지법은 생활소음을 사업장,공장,공사장 등 시설사용에서 발생하는 소음들로 규정하고 있다.이웃집의 악기소리,취객의 고성방가,공공장소에서의 핸드폰 사용 등 실질적인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소음은 법적으로 규제대상이되지 못하는 실정이다. 외국의 경우에도 이같은 생활소음은 거의 시민의식에 의존해 해소하는 분위기다.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말자는 개인주의가 강한 점도 이유지만 신고정신 또한 투철하다. 피해라고 생각되면 타협없이 경찰 등 행정기관에 신고한다. 행정기관도 민원이 생기면 요구대로 바로 조치를해준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남을 배려하는 의식이 약한데다 신고를 하더라도 행정기관이 무마하는 수준에서 일을 끝내려는게 큰 문제다. 예컨대 주거밀집지역 아파트재개발의 경우 공사기간 단축을 위해 진동소음을 일으키기 일쑤다.법적 규제치를 넘기는 수준이지만 인근주민의 신고에 대한 구청의 대응태도는지극히 임시방편적이다. 법적용을 하는 행정기관은 공사장이 법규를 지켜 공사를 하도록 하고 주민들의 신고를 사실로 받아들여 공사장 관리를 엄격히 해야 한다. 이인현 시민환경연부소장.
  • 마포구 ‘월드컵 사랑상’ 공모

    마포구(구청장 盧承煥)는 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쾌적한거리 환경 조성을 위해 ‘월드컵 사랑상’ 응모작을 4개 부문에 걸쳐 모집한다. ‘아름다운 거리상’은 도로 한쪽 200m 이상의 도로 구간을 잘 정비한 거리 대표자,‘아름다운 건물상’은 지상 2층 연면적 660㎡ 이상의 건물을 멋지게 꾸민 건물주,‘아름다운 가게상’은 바닥면적 150㎡ 이상을 아름답게 정비한 점포주,‘아름다운 광고물상’은 3층 이상 건축물의 광고물을 잘 정비한 광고주에게 수여된다. 사랑상 응모 자격은 마포구에 속한 거리나 건물,가게,광고물의 소유자나 사용자,주민 등으로 이달말까지 구 주민자치과에 신청서와 사진 등을 제출해야 한다. 제출된 작품은 전문가와 시민단체 대표 등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 심의를 거쳐 12월중 시상한다. 최우수상에는 최고 3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문의 330-2121조승진기자 redtrain@
  • 양천구, 칼산근린공원 일대 주거지역으로 개발

    불량주택과 영세공장 등이 몰려 있는 양천구 신정동 칼산근린공원 주변이 쾌적한 주거지역으로 개발될 전망이다. 서울 양천구(구청장 許完)는 최근 칼산근린공원 주변 신정동 162∼171번지 일대 5만여평을 공원 및 학교,근린생활시설을 갖춘 주거지역으로 개발해줄 것을 서울시에 요청했다고 6일 밝혔다. 현재 이 지역엔 노후 불량주택과 영세공장,버스차고지,고물상 등이 무질서하게 들어서 있어 주거환경을 해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소음·진동·분진·악취 등에 따른 주민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구의 정비방안은 대부분 자연녹지를 택지개발예정지구로지정한 후 서울시가 공영개발하는 방식이다. 임창용기자 sdragon@
  • 무협지 심취 중학생 자살

    6일 오후 4시쯤 충북 청주시 흥덕구 석곡동 모 고물상 뒤편 밭에서 이모군(15·중학교 3년)이 숨져 있는 것을 고물상 인부 박모씨(63)가 발견,경찰에 신고했다. 이군은 지난달 26일 오후 8시 30분쯤 석곡동 자신의 집 방안에 컴퓨터로 작성한 유서와 세뱃돈으로 받은 10만원,지난해 장학금으로 받은 80만원이 든 통장 등을 가지런히 놓아둔 채 가출했다. 경찰은 이군의 유서에 “의를 지켜 지금은 가야 할 때.주군! 제가갑니다”라고 쓰여져 있고 이군이 무협소설을 2권이나 쓸 정도로 무협소설에 심취해 있었던 점 등으로 미뤄 이군이 무협소설의 황당한내용에 도취돼 자살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또 이군이 컴퓨터에도 심취했던 점으로 미뤄 최근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자살사이트의 영향을 받아 자살했을 가능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청주 김동진기자 kdj@
  • vision 2001-우리구 새해살림/ 마포구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의 주무대인 상암동 주경기장을 관내에 두고있는 마포구의 최대 관심사는 월드컵이다.따라서 대회를 1년여 앞둔올해는 구정의 초점이 온통 월드컵 준비에 맞춰져 있다.지금까지의어느 대회보다 뛰어난 월드컵대회가 될 수 있도록 자치구 차원에서가능한 최대한의 역량을 쏟아붓는다는 것. 이같은 계획에 따라 마포구는 각종 특화사업을 추진하는 한편 환경개선 등을 통해 ‘세계속의 마포구’로 이미지를 각인시키는데 주민은 물론 전직원의 힘을 모으기로 했다. ◆용강동 먹거리골목 특화=‘마포주물럭’과 ‘마포갈비’ 등으로 유명한 용강동 일대를 3월중 ‘먹거리 특화지역’으로 지정할 계획이다.월드컵대회를 계기로 마포를 찾는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특색있는음식문화를 정갈하게 선보임으로써 마포의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한편 이 일대를 국제적인 먹거리 명소로 육성,발전시킨다는 복안이다. 마포구는 이를 위해 우선 이 지역 상가번영회와 손잡고 각 업소의시설개선에 나설 방침이다.기존의 재래식 화장실을 깨끗하고 쾌적한현대식화장실로 탈바꿈시키는 한편 ‘감추어야 했던 주방’에서 ‘보이고 싶은 주방’으로 바꾸기로 했다.이를 위해 시설 개·보수에필요한 자금을 융자해주기로 했다. 또 가로등 대신 청사초롱이나 전광불빛 등 장식물을 이용,거리를 단장하고 불량간판 정비작업 및 단속도 대대적으로 펼칠 계획이다.아울러 ‘용강동 청소년문화축제’와 ‘마포종점 및 객주 문화축제’ 등을 정기적으로 개최할 예정이다. ◆도로변 화단가꾸기=지난해 선정한 도로변 녹지대 93곳(3,142㎡)을대상으로 올해 말까지 화분을 비치하거나 꽃묘를 심어 가꾼다. 양화,성산,마포 등 3곳의 인터체인지 주변을 비롯해 신촌,공덕동 등 주요 교차로 일대에도 토종 꽃과 널리 보급된 외래종 꽃을 대대적으로 심을 계획이다. 상수동과 마포로,양화로 등 구 중심지역의 도로변 자투리땅은 모두화단으로 변모된다.또 연남동 등 철로변 40곳에도 올해 말까지 총 1,679㎡ 넓이의 꽃길이 조성된다. 이어 월드컵이 열리는 내년에는 4월까지 공덕동·신촌·합정동 로터리와 아현삼거리,성산지하차도 위 녹지대에 꽃탑을 설치할 예정이다. ◆문화관광 안내=월드컵 축구대회를 계기로 우리나라,특히 마포구를찾아올 관광객들이 아무런 불편없이 관광을 할 수 있도록 관내 전체를 일목요연하게 보여주는 관광지도를 5만장 가량 제작한다.관내 전체가 입체적으로 담길 지도에는 특히 홍익대 주변과 상암동 월드컵주경기장 일대,지역 관광명소 등을 상세히 수록하며 각 직능단체와 각급 학교,관광안내소 등에 배포될 예정이다. 문창동기자 moon@. *노승환 마포구청장 인터뷰. “올해는 월드컵 축구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그동안 추진해온 각종 사업을 확실하게 마무리하는데 중점을 둘 생각입니다” 노승환(盧承煥) 마포구청장은 요즘 월드컵이라는 말을 입에 달고 다닌다.내년의 월드컵을 계기로 마포구가 서울의 중추지역으로 확고히서지 못하면 또다시 이런 지역발전의 계기를 잡기 어렵다는 판단에서 모든 역량을 월드컵에 연계시키고 있다. ◆균형잡힌 지역개발을 항상 강조해 왔는데. 새천년 신도시로 변모중인 상암지역 개발,지하철 6호선 주변 정비,마포로 및 양화로변 도시계획 등의 사업 추진을 가속화할 생각이다.아울러 재개발 및 재건축을 활성화시켜 주민들의 주거환경을 개선하고 주차난 해소를 위해 공영주차장도 건설하겠다. 무엇보다 올해를 자연재해 없는 마포구 만들기의 원년으로 삼을 생각이다.이를 위해 수방시설과 하수시설물을 확충하고 정비할 방침이다. ◆요즘들어 ‘마포구=월드컵 축구대회’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데. 그렇다.우리 구는 이번 국제행사의 중심지로 주목을 받고 있다.이기회를 살려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지역문화를 창출하고 가꾸는데 행정력을 집중시킬 계획이다. 우선 강변문화축제나 거리미술전 등 다양한 행사를 자주 개최하고전통 제례인 당인동 부군당제 및 마포나루굿과 같은 향토문화를 계승,발전시키는데 힘을 모으고 있다. 많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늘 정력적인 활동으로 주위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노 구청장은 “올해 월드컵과 우리 구가 추진하려는 여러가지정책이 제대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주민들의 폭넓은 공감대와 협조가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문창동기자. * 주민 참여 유도 ‘월드컵 사랑상'. 마포구민에게 있어 ‘월드컵’은 기회이자 시험이다.월드컵을 통해웅비의 토대를 닦을 수 있다는 점에서 기회이고,이런 절호의 기회도주민들이 적극적이고 자발적으로 참여하지 않으면 ‘환상’일 뿐이라는 점에서 시험이다. 2002년 월드컵 축구대회 개최를 앞둔 마포구가 올해 제정하기로 한‘월드컵 사랑상(賞)’은 이런 점에서 눈길을 끄는 ‘월드컵 이벤트’다. 이 상은 관내에서 열리는 국제적 행사에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성공적인 대회로 치르자는 취지에서 제정하기로 했다.월드컵대회개최지라는,좀체 갖기 어려운 기회를 주민의식 개혁과 지역경제 발전의 대 전한점으로 삼겠다는 의지가 크게 작용했다. 상은 ‘아름다운 거리상’을 비롯,‘아름다운 건물상’ ‘아름다운가게상’ ‘아름다운 광고물상’ 등 모두 4개 분야로 나뉘어 시상된다.각 부문별 최우수상에는 상패와 함께 최고 300만원,우수상에는 200만원,장려상에는 100만원까지 상금을 시상,주민 참여를 촉발시키기로 했다.다음달부터 작품 접수를 시작하며,10월까지 출품된 작품을대상으로 심사위원회에서 심사,12월중 시상할 방침이다.연중 월드컵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여기에서 얻어진 긍정적 분위기를 월드컵이 열리는 내년까지 이어가겠다는 복안이다.
  • [굄돌] 파리의 느림보 생활

    생활 속의 여유와 ‘느림의 문화생활’이라는 주제를 다시 한 번 떠올려 보련다. 지난 해 늦가을,갤러리 소속작가의 개인전이 파리에서 있어 프랑스출장을 며칠 다녀왔다.바로 전에 다녀온 파리는 드골 공항의 환전소에서부터 호텔을 떠날 때까지 줄곧 불친절하고 무책임한 현지인들로몹시 불쾌한 기억뿐이였다.왜 또 비는 그리도 줄기차게 오던지.의외로 이번에 접한 파리는 도시 전체가 아름다운 장관으로 내 눈에 비춰졌다. 오랜 역사가 건물마다,골목마다 그 향수가 배어 나오고,그 속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의 느린 삶의 행보를 넘겨 볼 수 있었다. 떠나는 날 작가와의 약속이 있어 오후 시간에 작은 화랑들이 밀집해있는 마레(Marais)라는 구역을 거닐고 있었다.약속시간이 지났는데도 작가는 나타나지 않기에 공중 전화를 찾았다.길모퉁이 조그마한 카페에 전화를 사용할 수 있다는 안내를 받고서 그 곳에 들어섰다.작은 빈 테이블이 몇 개 놓여 있고 바에는 중년 아저씨들이 사람만한 개를 한 마리씩 데리고 서서 유유히 차를 들고 벽에는 주인 아주머니가 가족이나 친구들하고 찍은 사진들이 가득히 붙어 있었다.카페 손님들만 전화를 사용할 수 있다고 하여 커피를 한 잔 시켜 놓고 화장실입구 한 쪽 구석 벽에 부착된 새까만 수동 다이얼식 전화기의 수화기를 들었다.다이얼을 아무리 돌려도 신호가 떨어지지 않는다.몇 번 시도 하다가 카운터에 있는 젊은 여자 종업원에게 전화가 고장이냐고물었더니,잠깐 기다리라고 하고는 카운터 아래 스위치를 올리는 것같았다.이제 전화를 연결시켰다고 다시 해보란다.그제서야 통화를 할수 있었는데 한 통화 더 하려하니 또 전화가 먹통이다. 좀 짜증이 나서 종업원에게 다시 문의를 하니까 한 통화마다 카운터에서 전화를연결해야 한단다. 이 동네 사람들은 도대체 불편해서 어떻게 이런 방식으로 전화를 사용할까.한국 같으면 어디 고물상에서나 볼 수 있을법한 70년대 전화인데,참 우습고 딴 세상,아니 과거 시간 속에서 사는 사람들 같았다. 서울서 우리는 핸드폰을 늘상 사용하고 통화 중에도 대기자 신호가울리는 판에 대도시 파리 한 구석에 이렇게 느린 행보로 사는 사람들도있구나 싶었다. △노재령 국제갤러리 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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