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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가비상과 정책결단(사설)

    올들어 석달동안 물가상승률이 올해 물가안정목표(8∼9%)를 절반 이상 잠식해 버렸다. 이 물가지표는 우리경제가 고물가시대에 진입했음을 확인해 주는 동시에 경제의 안정기조가 무너지고 있음을 반증해 주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만 해도 성장이냐 안정이냐를 놓고 논란을 벌였으나 올해는 그런 논의를 할 겨를이 없어졌다. 물가문제는 「최각규경제팀」이 가장 우선적으로 해결해야할 화급한 경제현안으로 등장했다는 데 대해서 누구도 이론을 제기할 수 없는 실정이다. 이러한 물가비상사태에 대한 본원적인 원인은 전임 「이승윤경제팀」의 성장지향적 정책발상과 사고에서 비롯된 것이다. 물가에 책임을 지고 퇴임한 전 경제팀의 정책미스를 다시 거론하는 것은 이번 경제팀 컬러 또한 비슷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만약에 현 경제팀 역시 안정을 소홀히 한다면 제 6공화국은 성장도 물가도 모두 놓친 정부라고 우리경제사에 기록될 것이다. 이번 경제팀이 그러한 과오를 저지르지 않으려면 경제각료들이 제 3공화국 방식의 성장지향적이고 대기업경사적인 사고와 발상을 모두 버려야 한다는게 우리의 생각이다. 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재벌기업에 대한 여신규제완화를 놓고 경제팀이 철학논쟁을 벌일게 아니라 안정기조를 하루빨리 회복시키기 위한 방법론을 갖고 밤을 지새며 토의하고 중지를 모아야 할 시점에 있는 것이다. 물가안정을 위해서는 모든 경제각료가 이른바 경제철학을 안정 쪽으로 돌려야 한다. 한쪽에서는 여신을 확대하고 예산을 늘리면서 다른 한쪽에서는 물가를 잡겠다는 상충되는 정책을 펴는 한 물가안정은 구두탄에 그치고 만다. 물가정책이 공염불로 끝나면 정부정책에 대한 신뢰성이 무너지고 인플레 기대심리는 더욱 더 확산되어질 것이다. 현 경제팀은 물가안정에 대한 보다 결연한 의지표명이 있어야 한다. 또 물가정책당국의 관료들은 농산물 가격상승과 유가인상,그리고 공공요금 인상이 지난 3개월 동안의 물가상승 요인이라는 품목과 기능별 분석만을 강조해서는 곤란하다. 그러한 비용측면의 물가상승압력 이외에 재정지출확대에 따른 수요부문의 물가압력에 대한 대응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재정과 금융부문의 팽창이 수요압력을 가중시킬 뿐 아니라 우리사회에 팽배해지고 있는 인플레 기대심리 확산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더구나 올해는 지자제선거가 잇따라 있고 곧 임금협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물가목표치가 절반이나 잠식된 상황에서 근로자에게 한자리수이내 임금이 과연 설득력이 있겠는가. 앞으로 임금문제는 올해 물가뿐이 아니고 우리경제 전체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정책변수이다. 한자리수내 근로자의 임금억제가 극히 어려운 일이지만 정부는 이의 실현을 유도하기 위한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가 누차 지적한대로 정부가 솔선을 보여야 한다. 예컨대 재정과 금융면에서 긴축은 아무리 강조되어도 지나치지 않는다. 거듭 지적하지만 공공요금인상 등 가격상승요인이 물가지수에 이미 반영되었기 때문에 앞으로 물가가 잡힐 것이라는 품목별 분석에 의한 낙관론은 버려야 한다. 반인플레전쟁을 지금부터 시작한다는 각오와 결의가 절실히 필요한시점이다.
  • “올 경제 고물가·저성장/내수 부진속 소비자물가 13% 상승”

    ◎제일경제연 보고서 올해 우리경제는 성장률이 지난해 9.2%에서 8% 수준으로 둔화되는 반면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9.4%에서 13%로 치솟는 등 저성장속의 고물가현상을 맞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제일경제연구소(대표 노성태)는 23일 내놓은 「최근 경제동향과 향후전망」이라는 보고서에서 올해 실질경제성장률은 걸프전의 조기종전,국제원유가격의 안정,원화가치의 하락 등 수출여건 호전에도 불구하고 민간소비 둔화,건설경기 진정 등 내수부문의 둔화로 지난해보다 낮은 8%선에 그칠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반해 물가는 지난해의 높은 상승에 따른 인플레 기대심리가 경제전반에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지자제선거에 공공요금 등 물가상승 압박요인이 많아 소비자물가가 13%,도매는 11%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같은 물가전망은 소비자물가의 경우 정부가 예상하고 있는 8∼9%선,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의 9.7% 전망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이 예측이 들어 맞을 경우 지난 81년 21.6% 상승이래 10년만에 두자리수 상승을 맞게되는 셈이다. 한편 경상수지는 수출이 지난해보다 9% 늘어난 7백억달러,수입은 12% 증가한 7백30억달러에 이르러 적자폭이 지난해보다 9억달러 많은 3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제일경제연구소는 예측했다.
  • 100원 주고 살 물건이 없다

    ◎호떡·아이스크림등도 “최저 150원”/새마을담배·저가 라면 자취 감춰 1백원을 갖고 살만한 물건이 없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1백원으로 담배한갑이나 아이스크림·라면 1개 정도는 살 수 있었으나 요금엔 1백원짜리 라면이나 과자·봉지빵·초컬릿을 찾아보기가 어렵게 됐다. 그만큼 고물가 시대속에 살고 있는 것이다. 라면만해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1백원짜리가 사라져가고 있다. 라면회사들이 채산성이 맞지않는다며 아예 생산을 중단해 버렸기 때문이다. 아이스크림도 이미 2∼3년전부터 1백원짜리가 없어지고 최소한 2백원이상 짜리만이 팔리고 있다. 빙과류도 최근엔 1백원에서 1백50∼2백원으로 오르는 추세다. 네모난 초콜릿은 2백원이상이며 1백원쩌리 초콜릿은 지난해부터 생산이 중단되다시피 하고있다. 과자류 역시 사정이 비슷해 N사의 새우깡과 감자깡은 올해초까지만 해도 1백원짜리와 2백원짜리 두 종류가 팔렸으나 요즘엔 2백원짜리만이 판매되고 있다. 봉지빵도 일부 제품을 제외하고 대부분 2백원짜리도 바뀌었으며 1백원짜리 빵도 멀지않아 없어질 전망이다. 또 농민들이 즐겨 피웠던 1백짜리 새마을 담배는 지난 88년부터 생산이 중단돼 현재는 2백원짜리 백자와 청자가 이를 대신하고 있다. 서민들이 간식으로 즐겨 찾던 1백원짜리 호떡과 오방떡 그리고 포장마차의 꼬치도 이제는 1백50원에서 2백원이 됐으며 솜사탕 값도 2백∼5백원으로 올랐다. 자동판매기의 커피값도 대학이나 일부회사 구내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1백50∼2백원이며 어린이들이 쓰는 노트도 이제는 1백원짜리를 찾아보기가 힘들게 됐다.
  • 3월 국내경기/회복조짐 뚜렷/실사지수 1백50

    걸프전의 조기종결로 3월들어 국내경기가 뚜렷한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다. 9일 전경련이 국내 3백 대광공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3월중 경기동태조사」에 따르면 기업의 경기심리를 나타내는 3월의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지난 2월의 67보다 크게 증가한 1백50을 기록했다. 이는 중동지역의 전후복구 수요에는 따른 전자·섬유·건설업종 등의 생산활동 증가에 힘입은 데다 국제유가의 하락과 원화절하 등 환율여건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경련은 그러나 고물가지속과 UR협상 재개와 관련한 미국의 통상 압력강화,노사관계의 불안 등 경기불안 요인이 상존해있어 본격적인 경기회복은 아직 불투명하다고 덧붙였다. 3월중 수출은 중동 특수와 동구권 수요 증가에 따라 다소 호전(BSI=1백5)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향후 수출경기를 가늠하는 신용장(L/C)내도액은 2월중 8.4% 감소해 2.4분기 들어서도 뚜렷한 수출증가는 어려울 전망이다.
  • “중동특수·신3저설 예각진단을”/양해영 경제부장(데스크시각)

    걸프전의 종전과 우리경제를 관련지어 볼때 지금 관심이 가는 것은 두가지다. 하나는 쿠웨이트나 이라크의 전후복구사업에 우리가 어떤 형태로 얼마만큼 참여할 수 있겠느냐다. 또다른 하나는 종전에 따른 유가의 움직임,금리 등 세계경제의 주요 변수들이 우리경제에 어떻게 작용될 것이냐는 것일게다. ○금맥찾은양 아우성 이같은 상황은 비단 우리 뿐만 아니라 세계 거의 모든 나라에도 적용된다. 지금 걸프전에 따른 복구비가 줄잡아 2천억달러에서 6천억달러까지 될 것이라는 등 갖가지 추정이 쏟아져 나오고 있고 각국은 마치 금맥이라도 찾은 양 앞다투어 중동에 눈을 돌리고 있다. 그러나 중동의 복구사업이 과연 거대한 금액인지 아니면 소문난 잔치에 그칠 것인지 냉정한 계산이 앞서야 한다. 2차 오일쇼크이후 쿠웨이트는 한때 1인당 GNP 2만달러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10여년이 지난 89년에는 1만1천달러로 뚝 떨어졌다. 그런 쿠웨이트의 전후복구사업에 1천억달러가 소요된다고 한다. 막대한 물량이다.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은 쿠웨이트가 아무리 석유왕국이라 해도 그만한 돈이 조달될 수 있겠느냐다. 쿠웨이트 정부의 자산이 1천2백억달러 였으나 전쟁통에 이라크에 빼앗겼거나 나머지는 왕실의 재산이 대부분이며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 왕실이 그 돈을 국가재건에 헌납한다는 것도 실현성이 적다. 또 이라크가 재산을 반환한다 해도 온전한 반환을 기대키 어렵다. 앞으로 석유를 팔아서만이 전후복구 사업비를 충당해야 한다는 계산이다. 석유가 중심이 된 쿠웨이트의 연간 수출은 1백10억달러,수입은 60억달러로 무역흑자는 50억달러다. 수입품 60억달러는 국민이 먹고 입고 써야할 물건들이니까 전후에도 비슷한 수준은 사와야하고 결국 나머지 50억달러로 복구사업을 해야 하며 그럴 경우 20년은 족히 걸린다. 더구나 미국이 복구사업의 대부분을 차지한다면 쿠웨이트 복구사업에 참여할 우리측의 지분은 소문만큼 크지 않을 것 같다. 이라크의 경우 앞으로의 내정변혁이나 전쟁배상 등과 관련해서 보면 당장 우리 손에 잡힐 복구사업은 눈에 띄지 않고 있다. 불과 몇년전 이란­이라크전쟁이종식되자 8년전쟁의 전후복구비가 수천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본 각국 기업들이 너도나도 복구사업에 참여키 위해 뛰었다. 그러나 그뒤 이렇다할 큰 프로젝트에 참여했다는 기업이 없었다는 점을 되새겨봐야 할것 같다. 그렇다고 걸프전 복구사업에 대한 우리의 참여를 비관적으로만 보자는 것은 아니다. 크든 작든 참여지분은 있을 것이다. 다만 냉정한 계산이 선행돼야겠고 참여방식도 중동의 진정한 재건에 우리가 일조했다는 이미지를 심어주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다. 종전과 함께 세계유가는 떨어지고 국제금리·달러값도 내려가니까 이른바 신삼저바람이 불것이라는 경제학자들이 많다. ○이란­이라크전 전례 이 신삼저가 우리경제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기대 또한 크다. 우리가 지난 86년부터 몇년간 처음으로 흑자기대를 구가했던 것이 3저덕이고 보면 지금의 신삼저에 대한 기대도 그럴싸하게 들린다. 그러나 상황이 그때와 다르다는 것을 잊고 있는 것이다. 그때는 고물가도,고임금도 없었다. 특히 그 당시는 우리의 상품수준으로도 얼마든지해외에 팔아먹을 수가 있었다. 지금은 임금이 거의 선진국수준과 맞먹고 물가상승률이 10%대를 매년 위협하고 있다. 또 지금은 후발개도국들의 상품수준이 우리 것과 맞먹으려고 쫓아오고 선진국 상품기술은 우리를 훨씬 앞질러 가고 있다. 상황이 이럴진대 신3저 바람 또한 크게 기대할 바가 아닌 것이다. 유가하락이 국내물가안정에 얼마나 도움이 될것이냐는 것만이 관심사항일 뿐이다. 유가하락이 국내물가를 진정시키는 한 요인이 될지언정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이미 각종 공공요금이 오를 차례를 줄지어 기다리고 있고 국민사이에 팽배해 있는 인플레심리도 꺼지지 않고 있다. 여기에 앞으로 있을 몇차례의 선거가 꺼지지 않은 인플레심리를 촉발시킬 것으로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어떤 형태로든 중동복구에 우리가 참여한다면 참여폭만큼 국내건설 인력이 빠져나가 가뜩이나 모자란 국내건설 인건비가 또 얼마만큼 치솟을지도 모른다. 이같이 구조적인 물가불안 요인이 남아있는 한 걸프종전이 국내물가나 경제에 안정을 가져다 줄것이라는 것은 지나친 성급함에서 나온 것이다. 정책당국자들에게 다만 아쉬움이 있다면 물가상승의 핑계감이 없어졌다는 점일 것이다. ○물가안정 노력부터 과거 인플레시기때 물가당국자들은 환율에 핑계를 대왔다. 환율이 올라 수입물가가 올랐고 그로인해 국내물가가 뛰었다고 했다. 그러나 반대로 환율이 떨어져도 물가가 오르니까 과소비쪽에서 그 이유를 찾았다. 아직 국제기름값이 유동적이긴 하나 하향안정세를 보일 것이라는 것이 지배적 분석이다. 그러고도 물가가 오른다면 어디에서 그 이유를 찾아낼지 궁금하다. 이유를 찾기보다는 열심히 물가를 안정시키도록 노력하는 것이 가장 소망스러운 일임을 강조해 본다.
  • 고물 가속 두자리수 임금 요구(사설)

    1월중 소비자물가가 10년만의 최대 상승률을 기록한 가운데 노총이 17.5%의 임금인상을 요구하고 나서 매우 주목된다. 최근 몇년동안 우리나라 물가상승을 주도하는 요인으로 부동산·임금·공공요금 및 서비스요금 등이 지적되어 왔다. 이 가운데 부동산은 올들어 진정기미를 보이고 있으나 공공요금과 서비스가격이 지난 연말이후 잇따라 인상되면서 연초 한달 동안의 소비자 물가를 무려 2.1%나 추켜 올려 놓았다. 물가상승의 주요 요인의 하나인 임금인상이 아직 진행되지 않은 상황속에서 우리는 물가폭등 사태를 맞았다. 이미 고물가 시대로의 진입이 예고되고 있다. 더구나 올해초에 걸프전쟁이 발발됐고 곧이어 지자제 선거가 있다. 전쟁전 예상과는 달리 국제유가가 오히려 하락하고 있는 데도 물가는 10년만의 최대 상승률을 기록,그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여기에 곧 실시될 지자제에서 4조∼5조원의 선거자금이 뿌려 진다면 물가는 걷잡을 수 없는 폭등행진을 할지도 모른다. 우리가 올해 임금인상에 대해 유달리 관심을 갖는 이유는 현재와 같은 물가비상사태 속에서 임금이 고률인상으로 낙착될 경우 경기침체와 물가상승이 동시에 진행되는 스태그플레이션으로 우리경제가 빠질게 분명하기 때문이다. 임금의 높은폭 인상은 물가에 압력을 줄 뿐 아니라 기업의 대외경쟁력을 약화시킨다. 경쟁력 약화는 수출주도형 경제체제에 있는 우리나라 경기를 한층 더 침체로 끌고 갈게 분명하다. 임금은 물가와 경기에 이중적 영향을 준다. 한 걸음 더 나아가서 고률의 임금인상이 지속되면 확대재생산을 위한 기업의 시설투자가 위축당하게 된다. 기업가의 투자마인드 냉각에 의한 시설투자기피 또는 지연은 결국 공급부족에 의한 인플레를 초래하게 마련이다. 이래서 임금과 물가와의 상반관계는 주류 경제학의 집중적인 연구대상이 되어 온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근로자들만이 일방적으로 희생하라고 요구할 수는 물론 없는 일이다. 노총의 주장대로 물가상승을 감안한 인상요구율일 수도 있다. 그러나 물가상승과 임금인상의 악순환 논쟁은 흡사 닭과 계란의 관계나 다름이 없다. 선원인 후결과를 가리기가 무척이나어렵다. 그래서 물가가 많이 올랐으나 임금을 많이 올려야 한다든가,임금이 크게 올라 이것이 물가를 올렸다는 논쟁은 끝이 있을 수 없다. 한가지 분명한 것은 임금의 물가연동제는 인플레의 악순환을 지속적으로 수반한다는 점이다. 그러므로 노총은 물가연동제가 갖고 있는 악순환에 대하여 국민경제의 관점에서 심도있는 토의를 가졌으면 한다. 그리고 해마다 되풀이 되는 일률적인 인상안 제시보다는 저임금 업종과 고임금 업종 또는 생산직과 사무직,그리고 업종간 등을 감안하여 인상률을 달리하는 게 어떨까 생각한다. 다른 한가지는 걸프전쟁이라는 특수적상황을 감안하여 노총(근로자)이 분담해야 할 몫을 생각하는 전향적 자세가 필요하지 않을까. 일본 근로자들이 제2차 오일쇼크때 유가폭등에 따른 실질임금의 저하를 감수한 사실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점이 많다. 우리근로자의 희생이 아닌 분담차원에서 합리적인 임금인상 요구를 기대하는 것이다.
  • 정책전환없이 물가 못잡는다(사설)

    우리 경제가 고물가 시대에 진입하고 있는 것 같다. 새해 연휴가 끝나자마자 들먹이던 공공요금과 서비스요금이 인상의 악순환을 일으킨 나머지 1월중 소비자 물가를 2.1%나 치켜올려 놓았다. 월간 상승률도 10년 이래 최고치여서 그 충격파가 대단할 것으로 보인다. 도대체 정부의 물가정책이 있느냐는 반문과 질타가 시중을 메우고 있다. 이 물가비상사태 속에서 경제기획원은 또 버스요금을 설날 전후 인상하고 걸프전쟁의 전비지원을 위하여 추경예산을 편성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이것은 높은 물가상승과는 관계없이 올려주어야 할 요금은 인상하고 돈쓸 일이 생기면 추가경정예산까지 편성하여 정부지출을 늘리겠다는 발상으로 물가정책의 부재정도가 아닌 포기로 비쳐지기도 한다. 우리는 현 경제내각에 대해 누차에 걸쳐 안정우선의 경제정책을 추진하기를 촉구해 왔고 이제는 그 이상 권고할 기력을 잃었다는 게 솔직한 표현이다. 경제내각의 두뇌에는 성장없는 분배가 있을 수 없다는 사고가 뿌리깊이 박혀있고 그로 인해 물가정책을 경시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그러나 최근 몇년동안의 경제환경은 안정없는 분배가 있을 수 없다는 사실을 가르쳐 주고 있다. 경제성장으로 근로자의 명목소득이 늘었어도 전세값 등 물가가 크게 올라 실제소득이 저하되어 왔다. 그로 인해 노조는 임금과 물가의 연동제를 주장하고 있는 실정이다. 권위주위시대 같으면 『파이를 키워서 나눠 갖자』는 논리와 물리적 힘으로 임금인상을 억제할 수 있었다. 지금은 그렇지가 못하다. 현재는 안정을 통하여 실질적인 소득보장,즉 분배의 공정을 기해야 할 시점이다. 그래서 성장보다 안정위주의 정책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올해는 걸프전쟁을 비롯하여 지자제선거와 임금협상의 불투명 등 물가복병이 전례가 없이 산재해 있다. 시대적으로 다르고 전쟁이란 특수상황이 발생한 시점에서 과거의 사고와 발상을 갖고 물가문제를 대처해서야 되겠는가. 경제내각이 경제철학 내지는 경도된 성장지향성에서 탈피하는 게 문제해결의 시발이 된다. 그렇지 않고 물가각 약간 누그러지면 성장우선으로 회귀했다가 물가사태가 악화되면다시 물가잡기에 나서는 일관성없는 정책이 지속될 뿐이다. 지난해 3월 입각한 현 경제팀의 성장과 안정사이의 숨바꼭질이 오늘 물가비상사태를 야기시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이라도 물가안정을 경제정책의 최우선 순위에 놓겠다는 분명한 의지표명과 함게 명실상부한 정책추진이 있어야 한다. 또 그 안정정책이 최소한 1년 이상 지속되어야 하고 그동안 물가안정을 해치는 정책은 설사 미시적으로 긴급히 요구된다 해도 유보하는 결단이 절실히 필요하다. 그 점에서 걸핏하면 추경예산을 편성하겠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지난해 발생한 3조원이 넘는 세계잉여금으로 추경예산을 편성할 게 아니라 한은차입금 상환에 돌려 통화증발에 의한 인플레를 차단하는 노력이 있어야 하겠다. 정부가 물가문제에 안이하게 대처했다가 진작 스태그플레이션에 들어서면 우리국민이 최소한 3년 이상 고통을 당해야 한다.
  • 전쟁 석달끌면 무역적자 75억불/한은,국내경제에의 파장 분석

    ◎소비자물가 11%선 상승 불가피/통화증가 17%선이하 유지돼야 걸프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유가가 크게 오를 경우 우리경제는 저성장·고물가·국제수지악화 등 큰 시련에 직면하게 될 것으로 예측됐다. 한은이 30일 내놓은 「걸프전이 국내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대책」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걸프전이 확산돼 3개월 이상 길어지고 유가가 배럴당 연평균 35달러 수준에 이를 경우 경제성장률은 당초 예상보다 1.2%포인트 떨어진 연중 6%에 머물 것으로 전망됐다. 또 무역수지는 50억달러의 적자인이 발생,연간 적자폭이 75억달러에 달하고 도매물가와 소비자 물가에도 각각 3.3%,1.3%의 추가상승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분석됐다. 한은은 이 보고서에서 최근의 걸프전쟁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또 최악의 경우 중동전역으로 확산될 것으로 우려됨에 따라 이에대한 정부측의 대책마련이 절실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은이 가정하고 있는 「최악의 상황」은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걸프지역의 유전시설이 크게 파괴되고 전쟁기간중 원유도입이 중동지역으로부터 전면중단되는 상황이다. 이러한 가정이 현실화될 경우 유가는 전쟁기간중 배럴당 50∼60달러로 폭등한 뒤 전후 복구기간중 35∼40달러,복구완료 후에는 20달러에 각각 달해 연평균 도입단가가 35달러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는 전쟁기간중 1일 원유소요량의 70%,복구기간중 35%의 원유도입이 중단돼 총 1백15일분(1억1천1백60만배럴)의 원유도입이 차질을 빚게될 것으로 분석된다. 또 유가가 크게 오름에 따라 경제성장률은 당초 예상보다 1.2%포인트 떨어진 연중 6%에 그치고 무역수지 적자도 50억달러의 악화요인이 발생,연중 75억달러를 기록하리라는 전망이다. 이와함께 도매물가는 연중 12%,소비자물가는 11%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은은 이에따라 국내경제에 일파만파의 영향을 주게 될 유가상승의 충격을 극소화하기 위해선 무억보다 물가안정과 국제수지 방어에 중점을 두고 경제운용계획을 전면수정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특히 인플레 기대심리의 확산을 막기위해 금년도 통화증가 목표를 연 17%대 이하로 하향조정하고 외화대출,특별설비 자금대출 등 정책설비 자금의 지원에 있어서도 선별기능을 강화,강력한 금융긴축 정책을 실시해야 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아울러 긴축예산을 편성하고 국제수지 방어를 위해 통상마찰을 유발하지 않는 범위에서 수입을 최대한 억제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 국제유가 전망과 국내 유가조정(사설)

    페만 전쟁이 임박해지면서 국제유가 전망에 관해 전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러나 유가가 페만전쟁의 상황에 따라 달라질 것이기 때문에 그 예측 또한 전쟁에 대한 전망만큼이나 어렵고 불확실하다. 최근 국제 석유전문가들이 내놓고 있는 유가분석을 보면 그 전망이 투명치 못하고 가격 진폭이 극심하다. 페만에 전쟁이 일단 일어나면 심리적 충격에 의하여 유가가 배럴당 40달러를 웃돌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관측이다. 이들은 전쟁이 일어나도 국제원유 공급량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하루 3백만 배럴이 줄어드는 것 외에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이라크와 쿠웨이트의 생산손실분인데 이것 역시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증산과 소비국들의 절약과 비축증대에 의해 충당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쟁발발후 유가폭등은 다분히 심리적 요인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미국측의 승리가 뚜렷할 경우에는 유가가 배럴당 35달러 수준으로 떨어지고 전쟁이 속전속결로 끝나면 18∼25달러 수준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반면에 전쟁이 1∼2개월 지속되면 심리적 요인에 의해 유가는 배럴당 60달러,6∼9개월 계속될 경우는 80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는 측이 많다. 국제유가가 인상되면 국내유가의 인상이 불가피하다. 국내 원유도입단가가 배럴당 1달러 오르면 국내 기름 값은 5% 인상요인이 발생한다. 전쟁이 일어나 국제 유가가 현재보다 최소한 10달러는 오를 것으로 가정하여 국내 유가는 50% 인상요인이 생긴다. 기름값이 50%가 인상될 경우 도매물가를 4.05% 정도 올리는 부의 효과가 있다. 실질 경제성장률이 1.25% 포인트 정도 떨어질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마디로 국제 유가파동은 우리경제에 저성장·고물가 시대를 도래시킨다. 그러면 우리는 페만전쟁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하여 어떠한 경제대응이 필요한가. 정부가 이미 발표한 비상대책뿐이 아니고 올해 경제운용 계획면에서 전략수정이 필요하다. 그 대응은 페만전쟁이 단기로 끝나느냐,그렇지 않고 장기화하느냐에 따라 달라져야 한다고 본다. 상대적으로 단기전이 되었을 경우 정부는 물가안정에 최대 노력을경주해야 할 것이다. 물가안정을 위하여 국제유가의 인상에 따른 국내유가 인상요인을 전부 반영치 말고 일부만을 반영하여 국내 유가를 우선 안정시키는 일이 긴요하다. 반영치 못한 인상분은 석유사업기금으로 흡수해 주는게 타당하다. 페만전쟁이 장기전으로 가게되면 국내유가가 국제유가에 즉시 연동되도록 하여야 한다고 우리는 생각한다. 그렇게 하여 석유의 소비를 줄이도록 유도하는 한편 기름을 많이 쓰는 유화산업에 대해서는 가동률 조정 등 필요한 조치를 강구해야 할 것이다. 한편으로 민간업계는 정부에 금융 및 세제지원 확대를 요구할 것이 분명하다. 정부가 경기부양책을 실시해 줄 것을 건의할 것이다. 그러나 경기부양책은 물가구조를 악화시키고 우리 산업의 구조조정을 지연시키는 부정적 효과가 있다. 그러므로 페만사태로 치명적인 피해를 입은 일부 산업에 대한 긴급지원 이외에 부양대책은 필요치 않다고 본다. 경제주체들이 고통을 분담하여 경제위기를 헤쳐 나가는 것이 바람직스럽다.
  • 경제부처 청와대 업무보고의 배경과 의미

    ◎안정기조속 수출회복에 최대역점/성장기반 확충으로 산업경쟁력 강화/「고물가­고임금」의 악순환 근절이 열쇠/「페만유가」 급등·지자제선거 혼탁땐 경제불안 가중 우려 14일 청와대에 보고된 올해 경제분야의 주요업무 계획은 「경제안정」과 「성장기반 확충」을 두개의 정책목표로 설정하고 있다. 「성장위주」의 정책성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이승윤 경제팀이 「경제안정」을 올해 경제정책 목표중 하나로 제시하고 있는 점은 매우 이례적인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이승윤 팀은 지난해 「4·4경제 활성화 종합대책」을 시발로 「성장기반확충」에 초점을 둔 정책을 지속적으로 펼쳐온것이 사실이다. 이 과정에서 경제안정화를 위한 정책들이 상대적으로 소외됨으로써 「경제안정」이 심각히 훼손됐다는 자각을 하기 시작한 것이 아닌가 보여진다. 이같은 변화는 올해 우리 경제가 안고 있는 각종 불안요인의 심각성을 반영하는 것이기도 하다. 경제안정을 결정짓는 구성요소는 여러가지 있으나 대표적인 것으로 물가와 노사관계를 들수 있다. 물가안정과 산업평화의 정착은 올해 경제운용의 성패를 결정하는 관건임에 틀림없다. 이 가운데 물가는 이미 경제안정을 위협하는 최대 복병으로 등장하고 있다. 페르시아만의 전쟁위기는 유가불안을 야기하고 있다. 지자제선거 실시에 따른 물가불안 심리가 팽배해지고 있는 가운데 각종 개인서비스 요금이 동요하기 시작했다. 물가불안안 즉각 임금불안으로 연결된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소비자물가가 연간 9.4%나 오른데 이어 올 연초들어 더욱 가파라지고 있는 물가폭등세는 근로자들의 실질소득에 대한 보상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지자제선거 분위기에 편승한 악성 노사분규의 재연 가능성도 농후하다. 올해 경제안정을 위협하는 불안 요인들을 모아보면 「고물가→고임금」의 악순환을 쉽게 연상할 수 있다. 경제불안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지고 있다. 정부는 「경제안정」을 정책목표의 하나로 설정함으로써 경제불안을 타개하려는 의지는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경제안정」을 구현하기 위한 대책,즉 「경제안정화 시책」은 강구되지않고 있다. 경제전문가들은 경제의 안정기조 회복을 위해 강력한 경제안정화 시책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경제안정화 시책을 위해서는 재정긴축과 통화긴축이 사용된다. 업무계획에는 이 분야의 정책방향이 「재정지출의 효율화」 「통화의 적정수준 관리」라는 표현으로 서술되고 있다. 「재정지출의 효율화」라는 말은 재정지출 효과를 최대화하는 데 정책의 주안점을 두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재정의 규모는 손대지 않겠다는 뜻이다. 이로 보아 지난해 2차례에 걸쳐 4조7천6백63억원(1차 1조9천8백5억원,2차 2조7천8백58억원) 규모의 추경편성에 이어 올해도 이와 비슷한 규모의 추경편성 계획이 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유추할 수 있다. 통화정책도 「긴축」과는 거리가 멀다. 우선 통화관리방식이 「연평균대비」 방식에서 「연말(12월 평잔) 대비방식으로 바뀐다. 이는 통화관리가 전보다 느슨해질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업무계획도 통화의 「긴축운용」이라는 표현 대신에 「신축운용」 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다. 이것은 소비부문 자금공급은 가급적 억제하되,생산부문의 자금공급은 최대한 확대하는 방향으로 통화운용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이승윤팀은 뒤늦게나마 경제안정의 필요성을 절감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경제안정을 담보할 수 있는 경제안정화 시책으로 까지는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경제안정화시책(긴축)의 선택에 따르는 고통(성자율 감소·실업증가 등)을 감내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여겨진다. 이승윤팀은 이처럼 「경제안정」에 관해서는 정책목표와 세부시책이 일치하지 않는 다소 어정쩡한 자세를 내보이고 있다. 그러나 「성장기반 확충」에 관한한 분명한 노선을 견지하고 있다. 그것은 산업,그중에서도 제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다. 제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들 이 빠짐없이 강구되고 있다. 우선 지금까지 제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켜온 제반요인들을 제거하는 데 보다 많은 자원과 노력이 배분되고 있다. 제조업의 경쟁력 약화요인으로는 ▲사회간접자본 부족 ▲공장용지난 ▲산업인력난 ▲기술난 ▲자금난 ▲고임금 등이 지적되고 있다. 이같은 요인들은 개별제조 업체들이 생산현장에서 느끼는 애로요인이자 경제 전체에는 성장의 병목요인으로 작용해온 부분이다. 이같은 병목요인의 제거대책 가운데 특히할 사항은 사회간접자본 확충과 설비자금 지원강화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지난 10여년간 도로·철도·항만 등 사회간접자본 시설에 대한 투자를 게을리한 결과 늘어난 물동량을 제대로 소화시키지 못하고 있다. 우리 기업들은 일본이나 대만 등 우리의 경쟁상대국 기업들에 비해 필요한 물자의 수송을 위해 2∼3배의 시간과 돈을 허비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을 시정키 위해 올해 예산에서 2조5천억원과 세계잉여금·민자유치·공채발행 등을 통해 마련될 1조원의 추가재원 등 모두 3조5천억원이 투입된다. 이는 올해 정부의 일반회계 예산의 13%에 육박하는 규모다. 이정도면 길 넓히고 철도 내고 항만을 건설하는데 돈을 쏟아붇는다고 해도 과장은 아닐 것이다. 이외에 기업의 자금난을 덜어주기 위해 직·간접 금융을 통해 모두 21조원의 설비자금이 공급될 예정이다. 정부는 제조업의 경쟁력 강화를 통해 경제난국의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수출부진을 해소해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는 경쟁력을 강화하는 길밖에 없다는 것이 정부의 판단이다. 그러나 물가안정과 산업평화의 정착여부가 정부의 이같은 판단과 시도의 성패를 좌우하게 될 관건으로 지적되고 있다.
  • “올 경제 최대 난제는 물가불안”/본사,11개 경제연구소 설문조사

    ◎수출활성화·노사안정도 급선무/과도한 임금인상 자제·기술개발 주력을/경상적자 55억불 예상… 경쟁력 배양 시급 새해 우리경제의 최대 난제는 물가불안으로 꼽히고 있다. 이와 함께 수출부진에 따른 국제수지 적자,임금상승과 노사분규,제조업의 국제경쟁력 강화 등이 우리경제가 헤쳐나가야 할 주요 과제로 지적됐다. 3일 서울신문사가 국내 11개 경제연구소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새해 우리경제는 지난해의 성장률 9%(추정)를 다소 밑돌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물가불안을 비롯,수출부진과 노사분규 등이 가장 어려운 과제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들 경제연구소들은 또한 우리경제가 당면한 시급한 과제중의 하나로 제조업의 국제경쟁력 회복과 사회분위기 이완에 따른 과소비풍조를 들었다. 이밖에 △국제유가 불안 △기업의 투자마인드 위축 △사회 간접자본의 확충 △주택난 해소 △과학기술의 혁신 △제조업체의 자금난 △금융자율화 등도 올해 예상되는 우리경제의 난제로 제시됐다. 국내 소비자 물가는 지난해 농수산물의 수급불안,생산성 증가율을 앞지르는 두자릿수의 임금상승,유가상승 등의 물가불안 요인들이 쌓여 9.4%의 높은 상승세를 기록했다. 새해에도 노동생산성을 앞지르는 임금상승과 유가불안 등 비용상승 압력의 지속과 그동안 억제됐던 공공요금의 잇따른 인상,지자제선거 등 경제외적인 요인까지 가세함으로써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다소 높은 10% 내외의 고물가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는게 경제연구소들의 공통적인 전망이다. 또 지난 86년이래 4년 동안 계속해온 흑자에서 90년 20억달러 내외의 적자로 반전된 경상수지는 새해들어 적자폭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임동승 삼성 경제연구소장은 『노동비용이 추가되는 데다 물가불안,미국의 통상압력 등으로 원화의 큰폭 절하를 기대하기 어려워 수출이 본격적으로 회복되기는 힘들 것같다』고 밝히고 『반면 수입은 우리산업의 경쟁력이 약화돼 있는 가운데 시장개방이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물가안정을 위한 부족물자 수입,유가상승에 따른 원유도입 부담증가 등으로 높은 증가세를 유지함에 따라 새해 경상수지적자는 지난해 22억달러에서 더욱 늘어난 55억달러선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와함께 우루과이라운드 협상의 진전으로 이제는 수출시장뿐만 아니라 국내 시장에서도 기술력·구매력 등에서도 고도로 선진화된 세계 유수기업과의 경쟁이 불가피해지고 있다. 특히 금융·통신·서비스 분야에서 국내산업의 경쟁력열세로 개방에 대비한 국내산업의 국제경쟁력 배양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풍 현대 경제사회연구원장·이한구 대우 경제연구소장은 『정부가 앞으로 모든 경제정책의 초점을 산업의 국제경쟁력 제고에 맞춰 우리경제의 성장 잠재력을 배양하는데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전제하고 ▲현재 공급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도로·항만 등 산업의 하부구조를 확충하고 ▲국제경쟁 시대에 대비하기 위한 기술개발을 촉진할 수 있도록 재정의 기능이 대폭 강화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제연구소들은 또 올해 노사관계는 물가불안과 각종 선거일정 등 노사안정의 틀을 해칠 수 있는 요인이 많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에 지난해와 달리 적지 않은 진통을 겪게 될 것으로 분석했다. 오동휘 쌍용 경제연구소장은 『올해는 기본급 인상률이 지난해처럼 한자리수로 억제된다고 하더라도 기업이 부담해야 할 총 인건비의 인상률은 인플레 압력의 확산과 노사분규 등의 영향을 받아 15%선에 이를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올해의 민간소비 증가율은 다소 둔화될 것이지만 부유층에 의한 사치성 소비풍조가 지속되면 계층간 위화감을 조성하고 근로자의 근로의욕을 더욱 감퇴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며(김태원 고려 종합경제연구소장),지자제선거 과정에서 나타나는 투기적 기대심리 및 부정적 현상이 사회전반적으로 경제의 안정적 발전을 저해할 것(이승재 신한 조합연구소장)으로 우려된다. 국내 경제연구소들은 결론적으로 새해 경제운용의 최우선 목표를 물가안정에 두고 정부·기업·국민이 삼위일체가 되어 제 역할을 다하는 한편 노사관계의 안정을 토대로 수출의 활성화에 진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올 소비자 물가 9.4% 올랐다/연말기준

    ◎81년 이후 9년만에 최고 기록/서비스료·집세 폭등이 주도 올해 물가는 연말기준으로 1년전보다 소비자물가는 9.4%,도매물가는 7.4%씩 각각 올랐다. 이는 소비자 물가상승률 13.8%,도매 물가상승률 11.3%씩을 기록한 지난 81년 이후 9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최근 수년간의 물가동향을 보면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1.4%였던 지난 86년을 고비로 안정기반이 무너지기 시작해 87년 6.1%,88년 7.2%,89년 5.1%에 이어 올해 9.4%로 지난 4년간 고 물가현상이 계속돼 물가불안이 구조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해 월별 물가동향을 보면 소비자물가가 1월부터 5월까지는 월평균 1.3%의 폭등세를 지속했으나 6월부터 12월까지는 월평균 0.4%로 상반기에 비해 다소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따라 올해 소비자 물가상승률 9.4%는 정부가 당초 경제운용 계획에서 설정한 물가억제목표 5∼7%를 대폭 상회하는 것이며,가까스로 상승률을 한자리수 이내로 억제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한자리 고물가 양상을 개선하지 못했다. 올해 소비자 물가상승률 9.4%의 내역을 부문별로 구분해보면 개인 서비스요금(15.6%)·집세(14.3%)·농축수산물(12.4%)·에너지(7.5%)·공공서비스(6.1%)·공산품(5.2%) 순으로 물가상승률이 높게 나타났으며 상승률에 품목별 가중치를 감안할 경우 농축수산물(3.53% 포인트)·집세(1.66% 포인트)·공산품(1.43% 포인트)·개인서비스(1.29% 포인트)·공공서비스(1.25% 포인트)·에너지(0.29% 포인트)의 순으로 소비자 물가상승에 기여했다. 도매물가의 부문별 동향을 보면 상승률은 농축수산물(22.1%)·에너지(7.3%)·공산품(4.7%) 등의 순으로,상승기여도는 농축수산물(3.51% 포인트)·공산품(3.18% 포인트)·에너지(0.54% 포인트) 등의 순으로 각각 높게 나타났다.
  • 수출경쟁력·성장추진력 충전에 역점/내년 경제운용계획에 담긴 뜻

    ◎자금·인력난 등 경영환경개선 지원/과소비 줄이게 저축유인책도 강구 21일 발표된 정부의 「91년 경제운용계획」은 제조업의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제조업체들이 생산현장에서 부닥치는 온갖 어려움을 해소해주기 위한 여러 정책수단들이 구사되고 있다. 내년도 경제운용계획에 담긴 경제정책 방향을 요약하면 「모든 정책은 제조업의 경쟁력 강화로 통하고 있다」는 표현이 적절할 것 같다. 이같은 정책방향은 제조업 부진현상을 조속히 극복해 성장의 추진력을 재충전하려는 이승윤 부총리의 「성장지향」의 정책성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근래 우리나라의 제조업은 지난 87∼89년에 걸친 극심한 노사분규와 급속한 임금상승의 여파로 활기를 잃어가고 있다. 새로운 경제여건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기술개발과 구조조정이 시급히 요청되고 있다. 그러나 그 실적은 지극히 부진한 실정이어서 제조업의 경영환경은 좀처럼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이번 경제운용계획에서 내년도 성장률 목표를 7%로,올해보다 2% 이상 낮춰잡고 있다. 정부가 내년도의 경제운용여건이 올해보다 훨씬 나빠질 것이라는 매우 비관적인 전망을 갖고 있음을 말해준다. 내년도 경제운용계획 수립작업에 참여했던 관계자들은 내년도의 대내외 경제여건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지난 80년 이후 최악상태에 이를 것이라는 점에 인식이 일치하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페르시아만사태의 여파로 고유가시대가 시작됨으로써 세계경기는 둔화되고 우리의 수출환경도 갈수록 나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내적으로도 유가인상과 연쇄적인 공공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며 그 상승작용으로 물가불안은 올해보다 더욱 심화될 것이 분명하다. 특히 내년 3월로 예정된 지방의회선거는 전국에 6조∼7조원의 선거자금을 일시에 살포하면서 선거열풍을 불어넣을 것이다. 이 경우 경제·사회적 안정분위기의 손상과 인플레 기대심리의 확산으로 물가위기를 초래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올해 소비자물가상승률이 9.5%로,「한자리 고물가」 현상을 보임에 따라 격심한 노사분규가 재연될 소지도 다분하다. 내년도의 노사관계와 임금교섭여건이 올해보다심각해질 것이라는 점은 선거 고물가 등의 정치·경제·사회적 상황으로 보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이처럼 도처에 악재들이 버티고 있어 내년 경제운용이 순탄치 못할 것이라는 것이 내년 경제를 보는 정부의 시각이다. 정부는 이같은 비관적인 전망을 토대로 내년 경제가 안고 있는 악조건들을 극복해내기 위해서는 모든 힘을 한 방향으로 결집시켜야 한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다. 즉 제조업의 경쟁력 강화만이 유일한 탈출구이며 이를 통해 온갖 악조건들을 한꺼번에 돌파해보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제조업이 겪고 있는 어려움은 크게 ▲인력난과 고임금 ▲자금난 ▲입지난 ▲기술부족 ▲사회간접자본시설 부족 등으로 구분해볼 수 있다. 내년도 경제운용계획에 담긴 정책들은 제조업이 당면하고 있는 이같은 어려움들을 해소해주는 데 전력투구하는 내용이 주류를 이룬다. 대표적인 것으로는 산업인력의 공급확대와 공장용지의 개발·공급,설비투자와 기술개발에 대한 금융·세제지원 강화,사회간접자본시설 확충을 위한 재원마련 등에관한 세부시책들이 포함돼 있다. 내년도 경제운용계획은 제조업 경쟁력 강화 이외에도 경제안정,농어촌개발 등을 정책목표로 설정,외견상 성장과 안정,형평간의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내용을 들여다 보면 경제안정이나 농어촌개발부문이 제조업 경쟁력 강화와 같은 정도의 비중을 두어 다루어지고 있다는 흔적은 찾아볼 수 없다. 올해 소비자물가상승률이 9.5%에 이른 데 이어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욱 극심한 물가불안이 계속될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정부는 내년의 소비자물가상승률을 8∼9%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의 경우 정부가 당초 운용계획에서 5∼7%로 전망했으나 실적치는 9.5%로 나타난 전례를 감안하면 내년의 소비자물가상승률이 한자리 수로 유지되기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같은 여건을 감안해 내년에는 통화와 재정의 긴축적인 운용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는 경고가 각종 민·관 연구기관으로부터 속출했었다. 그러나 통화 및 예산당국은 통화·재정의 「긴축적인 운용」 대신에 「신축적인 운용」 방침을 밝히고 있다. 통화당국은 내년도 통화관리목표를 분명하게 제시하지 않고 있다. 연말기준(12월 평잔 기준)으로 전년대비 17∼19% 선에서 관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으나 1월에서 11월까지 사이의 통화관리목표를 밝히지 않고 있다. 이것은 분기별 진도율 개념이 도입된 지난해의 경우처럼 미리 목표선을 제시해 이에 구속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경제안정분야의 눈에 띄는 시책으로는 국내저축률의 제고를 위해 강력한 저축유인책이 강구되고 있는 점을 들 수 있다. 지난 88년 38.1%이던 국내저축률이 90년에는 35.5%까지 떨어짐으로써 과소비와 물가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이 되고 있다. 근로자 비과세 장기저축제도가 내년부터 시행될 경우 연간 1조∼2조원의 저축증대효과를 보일 것으로 예상돼 저축기피·소비폭발현상은 상당부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우루과이라운드협상에 따른 농산물시장 개방이 불가피한 현실로 다가옴에 따라 농어촌의 구조조정사업이 시급한 과제가 되고 있다. 그러나 이와 관련된 정책적 보완이 7차 계획 등 별도의 장기계획으로미루어져 이번 운용계획에서 제외된 점은 매우 미흡한 부분으로 지적되고 있다.
  • 무더기 인상에 물가파동 우려

    ◎철도등 공공요금 조정의 파장/적자보전 처방이라지만 “인플레 자극”/새해엔 10여종 또 올라 불안 가중/유가 추가조정땐 상승작용 위험 연말연시를 틈탄 기습적인 공공요금의 무더기 인상이 단행됐다. 이는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극심한 물가불안을 예고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이번에 단행된 공공요금 인상의 효과는 지수 편제상 내년의 물가지수에 반영되는 것이며 이번 인상에 이어 다른 공공요금도 내년 1월과 2월 사이에 차례로 인상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올 한자리 수는 유지 올해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연말까지 9.5% 수준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가까스로 한자리 수를 유지해 물가당국의 체면을 세웠지만 연간 소비자물가상승률이 2∼3% 수준이었던 80년대 중반과 비교하면 극심한 물가불안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비록 「한자리 수」라는 모양을 갖추기는 했으나 내용면에서는 「한자리 고물가」로 볼 수밖에 없다. 이같은 상황에서 연말과 내년초에 있을 공공요금 인상 러시는 서비스,농·공산품 등 여타 일반물가를 자극,인플레 심리를 부추김으로써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욱 극심한 물가불안을 야기할 것이라는 우려를 자아내게 하고 있다. 이번에 조정된 철도·지하철·상수도요금 등은 모두 서민생활과 직결된 요금들인 데다 인상폭도 최저 12.3%(철도)에서 최고 27.4%(부산 지하철)까지 이르고 있다. 이 밖에 국공립대등록금이 7%,초·중·고교의 교과서 대금이 3.1%로 이번에 함께 인상된 철도·지하철·상수도·국내항공료에 비해서는 비교적 소폭 인상됐다. 이 가운데 철도·지하철·상수도·국내항공료 등 4개 공공요금의 인상이 소비자물가에 기여하는 정도는 0.199%포인트로 지수 자체로는 미미한 것이다. 문제는 이번 공공요금 인상이 사회분위기가 전반적으로 흐트러지기 쉬운 연말에 이루어짐으로써 심리적인 파급효과에 민감한 각종 서비스부문 요금의 동반상승을 몰고 올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점이다. 지난해의 연말 및 연초에 잇단 공공요금 인상이 임대료 폭등과 맞물려 서비스요금의 무차별 인상을 초래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4∼5년간 적자 누적 정부가 이들 공공요금의인상시기를 연말로 잡은 것은 이번 요금인상이 오는 25일자로 지수가 확정되는 올해 소비자물가상승률의 한자리 수 유지에는 별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관측된다. 즉 금년중 인상요인을 안고 있는 일부 공공요금을 「털고 넘어가자」는 의도가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번 공공요금 인상에도 불구하고 내년초에 또 한차례의 무더기 인상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현재 내년 1∼2월 사이에 요금인상이 계획돼 있는 공공요금을 열거하면 시내·시외·좌석·고속버스 등 각종 버스요금,지방자치단체가 인상률과 인상시기를 결정토록 돼 있는 청소료와 전기 및 도시가스요금,중고등록금,의료보험수가와 고속도로통행료 등 10여 개나 된다. 더구나 페르시아만사태의 추이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이는 국내유가의 추가인상이 단행될 경우 이들 공공요금 조정과 함께 상승작용을 일으켜 전반적인 물가폭등사태로 확산될 소지가 다분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정부는 그러나 지난 4∼5년간 이들 공공요금의 인상이 억제돼 적자누적이 심각한 상태에 있으며 재정지원도 이미 한계에 도달하고 있어 물가불안을 촉발할 위험을 감수하고라도 인상요인의 현실화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상수도·교통요금 왜 올렸나/맑은 물 공급 위한 시설개량 투자/상수도/유가·인건비 상승에 원가 높아져/교통 ▷상수도 요금◁ 이번에 상수도요금을 올리기로 한 것은 맑은 물 공급대책에 따라 정수시설의 현대화와 확충,낡은 급수시설의 개량,상수원 오염을 막기 위한 하수처리장 건설에 소요되는 막대한 재원을 조달하기 위한 것이다. 당초 정부는 이를 위해 지난해부터 매년 상수도요금을 9%씩 인상할 계획이었으나 물가상승에 미치는 영향을 우려,지난해엔 올리지 않고 인상시기를 그 동안 미뤄왔었다. 이번에 인상률이 13.5%로 높아진 것은 지난해와 올해 인상계획분이 이월된 때문이다. 정부는 맑은 물 공급을 위해 이번에 13.5% 올리는 데 이어 95년까지 상수도요금을 47.8% 인상할 계획이다. 상수도요금과 함께 고지되는 하수도요금은 사용하는 물의 양에 비례하여 요금을 부과하기 때문에 상수도요금인상에도 불구하고 오르지 않는다. 지난 89년말 현재 우리나라의 상수도요금은 t당 1백88원으로 일본의 9백62원 등 외국에 비해 매우 낮은 편이다. ▷교통운임◁ 그 동안 정부의 물가안정시책에 따라 대체로 4년 이상 억제돼 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종사자의 임금이 크게 오른 데다 원유가 등의 폭등현상 등으로 운송원가가 높아져 경영개선만으로는 흡수할 수 없는 인상요인을 원가를 보상하는 차원에서 최소한으로 조정하게 됐다는 것이 교통부의 설명이다. 교통부는 철도의 경우 지난해 24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운임에 있어 여객 28.2%,화물 45.1%,소화물 95.4% 등 평균 36.1%의 인상요인을 안고 있어 이를 최소한으로라도 보상하기 위해 평균 12.3%를 인상하게 됐다고 밝혔다. 지하철의 경우 서울이 2조8천9백84억원,부산은 1조1천7백81억원 등의 막대한 부채를 안고 있어 재무구조가 취약한 데다 서울은 올해 4백6억원,부산은 2백24억원의 적자가 예상돼 요금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국내선 항공요금의 경우 지난해 결산결과 대한항공이 4백74억원,아시아나항공은 3백14억원의 적자가 발생하는 등 대한항공이 48.6%,아시아나항공은 62.1%의 인상요인을 안고 있다고 교통부는 추산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대한항공의 경우 국제선에서 8백억원 가량의 흑자를 냈으므로 국내선 적자분을 상쇄하고도 상당한 여유가 있는 등 인상률의 조정폭에 다소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편 철도청 등에서는 이날 요금인상 발표와 함께 오는 31일 이후에 승차하게 될 철도승차권의 예매와 지하철 회수권의 판매를 중단했다. 이미 예매된 열차표와 전철회수권은 새해 1월31일까지는 그대로 쓸 수 있으며 정액권은 오는 31일 이후 인상요금을 적용받는다.
  • 임금체계·교섭의 비능률 제거에 주안/「노사관계안정대책」에 담긴 뜻

    ◎「매년 협상」 지양,생산력 손실 최소화/인상률 낮추되 성과 따른 배분 권장/협약 유효기간 연장등 노동계 수용여부가 관건 경제기획원은 7일 「내년도 경제운용계획」을 확정짓기에 앞서 「91년 경제안정을 위한 노사관계대책」이란 제목의 「내년도 임금안정대책」을 청와대에 보고했다. 이같은 수순은 내년 경제를 운용하는 데 있어 임금안정의 중요성을 상징적으로 나타내주고 있다. 임금안정 없이는 내년 경제의 성공적인 운용을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 정부의 판단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번 대책에서 내년도의 임금인상률을 한자리 수 이내로 안정시키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의 한자리 수 임금인상」 목표는 해마다 연말 무렵이면 되풀이되는 연례행사였지만 실제로 근로자들의 임금인상률(명목)은 4년 연속(87∼90년) 두자리 수를 기록하고 있다. 임금인상률은 지난 87년 10.1%에서 88년 15.5%,89년 21.1%로 매년 가파르게 치솟고 있으며 올해의 임금인상률도 17%에 이를 것으로 추정돼 작년보다는 다소 낮아지는 추세이나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매년 한자리 넘어 이같은 현상은 민주화 이후 임금은 노사간의 자율협상에 맡겨질 수밖에 없으며 그만큼 정부가 사용할 수 있는 뚜렷한 정책수단이 부족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특히 정부는 지난 89년을 고비로 물가안정기반이 무너지면서 「고물가→고임금」이라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 고심하면서도 별다른 묘수를 찾지는 못했던 것이 지금까지의 실정이다. 그러나 이번 「임금안정대책」은 과거와는 달리 임금제도와 관련한 몇 가지 임금안정을 위해 실효성있는 정책수단을 찾아내고 있다. 임금체계 및 임금교섭방식에 관한 제도개선이 그것이다. 임금제도의 개선에 관한 내용 중 대표적인 것으로는 현행 1년 이내로 못박고 있는 임금협약의 유효기간을 2∼3년 정도로 장기화하는 내용의 노동조합법 개정을 들 수 있다. 현행 노동조합법은 단체협약의 경우 유효기간을 2년으로 하고 있으나 임금협약만은 유효기간이 1년을 넘을 수 없도록 규정,매년 적어도 한차례 이상 임금교섭을 갖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그러나 매년 임금협상을 하는 데 따른 비능률과,근로분위기의 해이 등에 따른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임금협약의 유효기간을 현행 1년에서 2∼3년으로 늘려야 한다는 것이 정부의 판단이다. ○서독선 3년마다 임금협약의 유효기간을 1년 이상으로 하고 있는 나라 중 대표적인 곳으로 서독을 들 수 있는데 서독은 유효기간을 3년으로 정해 3년마다 한번씩 임금협상을 갖고 있다. 그러나 임금협약의 장기화를 내용으로 하는 법개정은 노동계의 강력한 반발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돼 이 문제가 내년의 노·사간 핵심 이슈로 등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부당국자는 이에 대해 『임금협상제도의 선진화를 위해 이같은 법개정이 필요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법개정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도 『그러나 이 문제는 민감한 사안인만큼 노동계의 설득과 협조가 선행돼야 하지 않겠느냐』는 매우 조심스런 자세를 내보이고 있다. 임금제도의 개선문제와 관련해 정부는 업적급임금제도의 확산 및 정착이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즉 사전 임금인상률은 낮게 정하고 경영성과에 따라 이익을 근로자에게 배분하는 것이 임금안정과 능률향상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부는 이를 위해 노동연구원·생산성본부 등 관련연구기관을 통해 업적급제도에 관한 국내외 성공사례를 발굴하고 확대보급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업종별 교섭 검토 이 밖에 업종별 임금공동교섭제도의 확대를 유도해나간다는 방침도 세워두고 있으나 이 문제는 정부내에서도 찬반 양론이 맞서 있다. 업종별 임금공동교섭제도는 잘 운영될 경우에는 근로조건과 경영여건이 비슷한 업체들이 일괄적으로 임금협상을 타결지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에 잘못 운영될 경우에는 분규의 대형화를 초래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 외에도 임금제도와 직접적으로 관련은 없지만 임금인상률 결정의 기초자료가 되는 노동생산성지표의 수정도 고려하고 있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노동생산성지표는 「상용종업원」을 기준으로 작성돼왔다. 그러나 노조결성이 일반화된 이후 상용종업원은 감소되고 그대신 임시고용직이 증가하거나 또는 외부하청을 주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어 「상용종업원」 기준으로 작성되는 노동생산성지표가 현실을 제대로 반영치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임시고용직까지 합한 「전체취업자」를 기준으로 한 노동생산성지표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는 것이 정부의 시각인 것 같다. ○생산성지표 수정 현재 상용종업원의 노동생산성증가율은 12∼14%로 높게 나타나고 있는 데 비해 임시고용직을 합한 전체취업자의 노동생산성증가율은 5∼7%에 그치고 있다. 정부는 이같은 노동생산성지표의 수정으로 임금제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지만 임금교섭에서 고졸의 임금인상을 요구할 수 있는 근거를 약화시킴으로써 임금안정에 기여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번 「임금안정대책」은 제도개선 등을 통해 근로자의 임금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직접적인 정책수단 이외에도 사회적 분위기 조성을 통해 임금안정을 유도하는 간접적인 정책수단을 마련하고 있다. 즉 소비성 서비스분야의 인력 유입을 최대한 억제함으로써 서비스분야의 고임금이 여타 산업의 고임금화를 선도하지 않도록 하며 정부투자기관 및 출연기관 임금인상을 5∼7% 수준에서 조기타결하는 방안 등이 강구되고 있다. ◎노사관계안정대책 ▷기본방향◁ ▲경제안정과 복지향상 추구를 위한 제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산업구조의 개편,사회간접시설의 확충,기술개발 촉진 등 기업환경 개선과 기본임금타결률도 한자리 수 이내에서 안정되도록 하는 노사협조가 절실. ▲임금안정을 위해서는 근로자의 자제협조와 함께 불로소득 근절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강화하고 기업 및 사회지도층의 솔선수범이 필요. ▲불합리한 노사관계의 규칙과 관행을 개선하고 노사관계에 대한 관련법률을 엄정하게 적용하는 노동행정체계 확립. ▷주요 추진과제◁ ▲임금인상률에 영향을 미치는 관련변수를 안정적으로 관리(금년 소비자물가를 한자리 수 이내로 억제하고 공공요금은 최소한의 수준에서 현실화). ▲임금인상이 상대적으로 억제되어야 할 부문의 임금안정을 유도. ▲근로의욕을 고취할 수 있도록 임금체계를 합리적으로 개선하고 복지향상을 위한 중장기대책을 착실히 추진. ▲임금 및 노사관계 안정을 위한 사회적 분위기 확산을 위해 부동산투기억제시책의 일관성있는 추진과 무주택근로자 계층의 주거생활안정을 도모. ▷세부 실천방안◁ ▲정부투자기관 및 출연기관의 보수인상률을 5∼7% 수준에서 타결되도록 하여 민간부문의 임금안정을 선도하며 정부출연기관의 경우 「연봉계약제」 도입을 추진. ▲임금체계 및 임금교섭방식을 고쳐 사전 임금인상은 낮게 하고 경영성과에 따라 이익을 배분하는 「업적급임금제도」를 확산하고 업종별 임금공동교섭제도를 점차 확대. ▲임금협약 유효기간을 현행 1년에서 보다 장기화하는 방향으로 법개정을 검토하고 노동생산성지표에 상용종업원 외에 임시고용직도 포함되도록 하는 한편 근로자주택 건설을 올해의 6만호에서 내년에는 8만호로 확대하는 등 주거개선을 위한 중장기대책을 추진. ▲근로자들의 기술자격 및 학력취득을 위한 교육훈련을 확대,제조업체 근로자들에게 야간대학의 전형비율을 현행 20%에서 연차적으로 50%까지 확대하고 직장인의 수학을 위해 야간·공휴일 등에 전문대 및 대학강좌를 확대운영하는 한편 기술수당 인상,근로자 장기저축의 우대.
  • 기술혁신만이「수출파고」넘는 길/안충영 중앙대교수·경제학(서울시론)

    ◎모든 경제분야서 자동화 서둘러야 한해가 저물어 가면서 우리경제는 무역적자의 구조화에 이어 고물가·고임금의 징후를 더욱 뚜렷이 띠어 가고 있다. 지난 10월중 무역적자는 7억3천7백만달러를 나타내 8년만에 최대규모가 되었다. 작년 10월에 비교하여 수출은 경상달러로 따져 0.3%나 감소한 반면에 수입은 기름값 상승과 내수용 수입의 급증으로 15%나 늘어났다. 11월에 들어서도 무역적자는 또다시 기록을 경신하여 무려 15억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예상이 나돌고 있다. 이제 우리는 최근 수년간 무역 흑자를 보여오던 미국시장에서도 적자로 돌아서게 되었다. 지난 25년여동안 연평균 18%에 가까이 늘어나던 수출신화가 깨어지고 성장의 잠재력이 뿌리째 무너지고 있다. 작년에 제자리걸음을 하던 수출이 올해에는 마이너스 신장으로 뒷걸음질 친다는 사실은 참으로 충격적이지 아닐 수 없다. 한편 10월중 수입의 내역을 보면 수출용 원자재 및 부품수입은 0.9%나 감소한 반면에 먹고,입고,기타 사치성의 내수용 수입이 17.7%나 올랐다. 무역수지가 균형을이루는 것으로 경제운용계획을 짰던 연초 계획은 완전히 빗나가 연간으로는 40억달러 가까이 적자가 예상된다. 문제는 우리 경제에 대한 지금의 황색경보가 내년에 이르러서는 적색으로 바뀌면서 악화일로를 걷게 된다는데 있다. 유가상승으로 수입액은 늘어나고 물가는 두자리 수로 자극하는데 제조업의 합리화 투자부진으로 수출은 더욱 어렵게 될 전망이다. 무역적자는 내년에 1백억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무역협회의 예상에서 우리 경제의 위기를 바로 인식해야 된다. 올해 우리경제가 9%에 가까운 성장을 한다지만 무역적자와 두자리수에 치달은 물가로는 거품경제에 불과하다. 고물가 때문에 명목임금은 오르게 마련이다. 대외지향경제가 건설과 내수산업으로 버텨 갈 때 공기가 서서히 빠지는 타이어를 끼고 달리는 자동차처럼 멀지않아 주저앉고 만다. 세계경제는 국경의 장벽이 없어지고 더 좋고 더 값싼 상품이 세계의 도처로 흘러갈 수 있는 글로벌화 양상이 하루가 다르게 일어나고 있다. 우루과이라운드가 설령 연내에 결말을 보지 못한다 하더라도 우리는 각종 서비스 산업과 농산물의 단계적 개방이라는 세계적 조류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안된다. 국내시장의 개방을 회피함으로써 우리의 살길을 찾는다는 소극적인 발상에서 벗어나 국내시장을 열면서 정공법으로 대응,우리의 살길을 찾아가는 체제정비를 빨리 서둘러야 한다. 88년을 기점으로 우리나라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6백53달러를 기록하여 싱가포르 6백44달러,대만의 6백43달러,홍콩의 5백67달러를 앞서게 되었다. 지난 2년동안 임금인상률은 노동생산의 두배 가까이 오르면서 그나마도 사람을 구하지 못한다는 소리가 들려오니 한국상품의 대외경쟁력이 생길 리가 없다. 품질의 개선도 없이 비싸진 한국상품이 해외에서 팔릴 까닭이 없다. 일본의 전자제품은 이제 한달이 멀다하고 새로운 성능의 제품이 시장에 나온다. 일본의 VTR과 휴대용 컴퓨터는 변화무쌍하리만큼 경박단소화의 경향을 띠고 가지만 화질은 더욱 좋아져 간다. 종전의 보통 휴대용 카메라도 일본의 제품은 부단한 품질개선을 이룩하여 망원렌즈가 자동으로 작동되고 촬영이 다 끝난필름은 자동적으로 역회전이 되어 뚜껑만 열면 저절로 필름이 밖으로 튀어 나온다. 그렇게 편리하고 성능이 좋은 제품으로 일본은 세계의 고객을 매료시키고 사로잡고 있다.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한마디로 모든 제품의 품질을 높이고 새로운 물건을 더욱 값싸게 만들어 내는 방법밖에 없다. 그렇게 할 수 있는 길은 무엇인가? 이제 전방위 기술 드라이브에서 승부처를 찾아야 한다. 기업경영·금융제도·예산배정·인력개발·조세제도 등 모든 제도와 경제운용의 초점을 기술혁신과 개발에 맞추어 가는 수 밖에 없다. 인건비가 비싸고 사람을 구하기 힘들면 생산방식을 자동화로 바꾸어야 한다. 다양한 제품,새로운 디자인,소비자의 새로운 기호를 즉시 생산라인에 반영하는 정보화체제를 갖추어야 한다. 부머랭효과를 빌미로 일본이 우리에게 기술이전을 기피하는 현상이 뚜렷하면 우리 스스로 개발할 채비를 갖추거나 국제적 공동연구로 기술이전기피의 장벽을 넘어야 한다. 금융전산화로 자동자금이체를 하고 있는 선진국의 은행들은 금융혁명을 이룩하고있다.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그 외국은행들이 지금 우리 눈 앞에서 국내은행보다 더 빨리 국내고객을 끌어들이고 높은 영업이익을 올리고 있다. 기초과학을 광역화하고 심화시킬 고급두뇌를 양산하는 일과 열처리·금형·표면처리 등의 기능인력이 부족하면 실업전문대학을 신·증설하고 사회적 예우를 확장하여 구인난속의 구직난이라는 부문간 불균형을 시정하여야 한다. 오늘날의 기술혁신의 개념은 이제 특수공정이나 특별제품에만 해당하는 국소적 개념이 아니라 전방위 총체적 개념이다. 생산을 떠 받치는 수송·금융·보험·광고·환경에서 자동화·정보화·무공해화가 일어남을 말한다. 전방위 기술 드라이브는 이제 「과학하는 마음」이 온 국민의 가슴속에 일어날 때 가능하다. 「과학하는 마음」은 불로소득을 쫓아 헤매는 한탕주의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남을 속이는 사기와 적당주의와도 본질적으로 다르다. 정치인·기업인·근로자·소비자 모두가 과학하는 심성의 밭에서 합리화·능률화·개성화·민주화를 일구어 갈때만이 거품경제로치닫는 우리경제를 정상의 궤도위에 되돌려 놓을 것이다. 90년의 세모에서 1991년을 전방위 기술 드라이브의 원년으로 만드는 발상의 대 전환을 우리 모두가 냉철히 해야 한다.
  • 유가와 공공요금의 조정(사설)

    국내 유가와 상수도 및 철도여객 요금을 비롯한 공공요금의 연내 인상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국내 도입 원유단가가 배럴당 25달러 수준에 이르자 정부는 국내유가의 인상을 본격적으로 검토하기에 이르렀고 현재 분위기로서는 물가상승률을 감안하여 연내에 20% 정도 올린 후 내년에 15∼20% 정도 추가인상하는 안이 우세한 것처럼 보인다. 정부는 월말쯤 유가를 인상하면서 연말 한자리 수 물가유지 범위내에서 물가파급 효과가 비교적 적은 상수도와 철도여객요금 등 공공요금도 연내 올린다는 방침 아래 계수조정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유가와 공공요금의 가격조정은 필연적으로 다른 물가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내년도 임금조정에도 파급을 미치어 고물가·고임금의 악순환을 초래하지 않을까 심히 우려된다. 그런 이유로 정책당국이 국내유가 인상요인을 연내에 전부 반영치 않고 일부를 내년으로 이월하려는 것에 대해 일응 납득이 가기도 한다. 또 공공요금의 경우 물가에 파급효과가 적은 것을 골라 연내에 인상하려는 점에 대해서는 이해가 간다. 특히 유가문제는 그동안 국제유가 폭등에 대비하여 비축해놓은 석유사업기금을 제대로 활용치도 않고 유가를 올리는 데 강한 비판과 반발이 없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석유사업기금을 활용하여 국내유가 인상을 유보하는 데도 한계가 있다. 이미 9월부터 석유사업기금으로 도입원유에 대해 손실보전을 해주고 있고 10월분 보전이 끝나면 향후 두 달 남짓 정도밖에는 유가인상을 지연시키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유가인상이 불가피한데 연말 물가가 한자리 수를 넘을 우려가 있기 때문에 두 차례로 나누어 유가를 인상하겠다는 것이다. 이것은 엄밀히 말해서 인위적인 물가조정에 불과하다. 한두 달 동안 인상요인의 일부를 거치함으로써 물가지표상 한자리 수를 유지한다고 해서 물가가 안정되는 것은 아니다. 이러한 지표관리 위주의 전시적 행정은 오히려 부작용을 초래할 뿐이다. 유가인상의 억제는 오히려 소비를 조장하여 자원의 낭비를 초래하게 된다. 유가인상설이 나돌면서 정유사들이 경쟁적으로 벌이고 있는 원유사재기도 하나의 부작용에 속한다. 정유사들은 국내유가가 오르기 전에 원유를 들여올 경우 정부로부터 손실보전을 받는 것은 물론이고 유가가 오르면 오른 값으로 판매,그 만큼 이득을 올릴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반면에 비싼 가격으로 원유를 매점함으로써 국민경제면에서는 귀중한 외화의 낭비를 초래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국내유가 인상의 무리한 억제는 원유수입의 절감을 저해하고 향후 유가인상폭을 확대시키는 결과만을 가져온다. 공공요금의 인상억제도 같은 맥락에서 파악되어야 한다. 공공요금의 인상요인을 경영합리화 등을 통해서 흡수할 수 없을 때에 인상을 유보하게 되면 공공서비스의 질을 저하시키게 된다. 또한 요금인상을 유보했다가 일시에 대폭 인상하게 되면 충격이 한결 높아지게 마련이다. 따라서 형식상의 물가지수관리에 급급하지 말고 가격이나 요금은 그때그때 조정해야 한다. 정책당국은 실질적인 물가안정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지수관리의 미망에서 헤어나야 할 것이다.
  • 전기료 곧 10%선 인상/업무용·1백㎾ 초과 주택용 20%까지

    정부는 곧 있을 유가인상과 함께 전기요금도 평균 10% 인상할 방침이다. 동력자원부는 22일 주택용과 업무용 전기요금을 높은 폭으로 인상하는 것을 골자로 한 「전기요금체계조정안」을 마련,경제기획원 등 관계부처와 협의에 들어갔다. 이 조정안에 따르면 에너지 소비절약을 강화한다는 측면에서 소비부분인 업무용과 한 달에 1백kwH 이상 전기를 쓰는 주택용의 요금 인상폭을 산업용·농사용 등 다른 부문보다 높게 조정하는 한편 현행 요금적용단계를 늘리게 되어 있다. 이에 따라 업무용과 한 달에 1백kwH 이상 사용하는 주택용의 인상폭은 평균보다 높은 15∼20% 선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또 현재 일률적용하는 호회사치성 업무용의 요금체계를 주택용과 마찬가지로 많이 쓰는 업소가 요금을 더 많이 내도록 하는 2∼3단계의 누진체계를 만들어 적용할 방침이다. 주택용의 경우도 현행 4단계 누진체계를 「한 달에 3백kwH 이상」을 신설,누진적용키로 했다. 그러나 주택용의 경우 한 달에 전기를 1백kwH 이하로 쓰는 가정에 대해서는 가계부담을 줄이고물가상승요인을 흡수하기 위해 인상폭을 1∼2%로 낮출 방침이다. 이 경우 소비자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0.02%포인트 상승효과를 주게 된다. 동자부관계자는 『국제원유가 상승에 따라 전기요금의 인상요인도 꾸준히 발생해왔다』고 전제하고 『과다한 전기소비를 줄이기 위해 업무용과 주택용을 중심으로 요금체계를 개선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 내년 경제성장 7.3% 예상/한은/수출회복 불투명… 내수도 위축

    ◎경상수지 25억∼30억불 적자/소비자 물가 9∼9.5% 상승 한국은행은 내년 우리경제가 페르시아만 사태 등 대내외 경제환경의 악화로 올해의 8.8%보다 둔화된 7.3%의 성장을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경상수지는 올해보다 악화돼 적자규모가 25억∼30억달러에 달하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수준인 9.0∼9.5%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은은 22일 「91년 경제전망」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지나친 통화증발과 재정팽창이 이루어질 경우 물가상승률은 더 높아질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은은 특히 무역수지적자 규모와 관련,통관기준으로 최대 65억달러의 적자를 보일 것으로 전망해 내년에도 수출부진과 수입증가세가 여전할 것으로 예측됐다. 한은은 내년 성장률 둔화에 대해 선진국 경기둔화와 페르시아만 사태의 영향으로 본격적인 수출회복이 지연되는데다 올해 활황을 보였던 내수가 다소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내년도 소비증가율이 올 10.0%에서 8%로 낮아지고 설비투자와 건설투자증가율도 18.8%와 29.1%에서11.4%와 14.9%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통관기준으로 수출이 원화절하,엔화강세의 영향으로 올보다 8.4% 증가한 6백95억달러를,수입은 9.7∼10.4% 늘어난 7백55억∼7백6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국제수지기준으로 무역수지 20억∼25억달러적자,무역외수지 등이 5억달러 적자를 낼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내년도 물가는 올 9.8%(추정)와 비슷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통화증발과 수요증대압력으로 인플레기대심리가 확산될 경우 두자리수로 높아질 수도 있다고 지적하고 통화와 재정긴축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고물가·저성장·적자확대의 “삼중고”/재정팽창·통화증발땐 인플레 우려(해설) 내년 우리경제는 올해보다 더 형편없는 성적을 낼 것 같다. 경제성장률·물가·경상수지 등 거시경제지표들이 올해보다 현저히 둔화되거나 악화될 것이 확실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은이 22일 낸 「90년경제 전망」을 보더라도 경제기획원이나 KDI(한국개발 연구원),민간경제연구소들이 앞서 내놓은 진단과 마찬가지로 내년 우리경제가 성장률둔화와 고물가·경상수지적자라는 3중고에 시달릴 것임을 예고해 주고 있다. 한은을 비롯한 이들 기관들의 전망은 수치상 조금씩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대체로 올해보다 어둡게 보고 있다는데 공통점이 있다. 이는 페르시아만 사태와 수출부진 등 올 한해 우리경제를 짓눌렀던 악재들이 내년에도 여전히 가시지 않고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다. 한은은 내년 경제성장률을 7.3%로 잡았다. 이는 민간 연구소나 KDI,경제기획원의 전망치보다 다소 높은 것이나 올 예상 경제성장률보다는 1% 포인트가량 낮은 것이다. 따라서 내년에는 수출부진이 지속되면서 올해 성장을 주도했던 민간소비와 건설투자도 한풀 꺾이리라는 전망이다. 경상수지도 올 17억달러보다 확대된 연간 25억∼30억달러에 달해 지난 81∼82년이래 최대 적자폭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적자기조가 정착돼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수출만 보면 그간의 원화절하와 엔화강세,북방수출의 증가에 힘입어 6백85억달러를 기록,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나 원유수입의 부담이 늘면서 수입규모도 7백5억∼7백1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돼 내년에도 대규모의 적자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그러나 이같은 경상수지 전망도 페르시아만사태가 내년엔 어떤 형태로든 해결되리라는 낙관적인 전제아래 원유도입단가를 배럴당 23∼25달러로 잡고 추정한 것이어서 페르시아만 사태가 악화될 경우 적자규모 역시 불어날 수 밖에 없다. 물가 또한 통화변수를 중립에 놓고 추정했지만 9.0∼9.5%의 높은 수위를 나타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한은의 물가전망이 재정팽창이나 통화증발의 돌발변수를 덜 고려했기 때문에 재정확대나 선거 등이 겹쳐 통화량이 적정이상 풀려나가면 물가는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치솟을 개연성이 높다. 이처럼 고물가·성장률둔화·적자확대라는 3중고가 가시화함에 따라 내년에 우리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불황속 고물가)에 본격 진입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한은은 이점에 있어서 우리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에 진입한다고 보기는 어렵다고밝히고 있다. 7%성장이 선진국에 견주어 볼 때 결코 낮은 성장이 아니며 낮다고 인식되는 것은 그동안 우리가 두자리수 성장에 익숙해온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문제는 성장률보다 물가안정과 국제수지방어에 있다고 한은관계자들은 지적하고 있다. 내년에는 유가와 공공요금인상 등으로 가뜩이나 물가불안이 우려되는데다 재정팽창과 통화증발까지 겹칠 경우 인플레기대심리가 확산되면서 물가불안을 가속화시킬 것이라는 분석이다. 더욱이 경제기획원등 정부일각에서 통화팽창론이 고객를 들고 통화주무당국인 한은과 재무부가 내년도 통화증가율과 통화관리방식을 놓고 미묘한 입장차이를 보이고 있어 통화가 내년 경제에 중요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성장과 인플레억제라는 상반된 정책과제의 우선순위를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내년 경제의 성적표내용도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내년 경제전망 비교 (%) ●구 분 한 은 경제기획원 KDI 실질GNP성장률 7.3 6.5∼7.0 6.9 총소비 8.0 7∼8 7.5고정투자 13.3 4.5∼6 8.4 설비투자 11.4 10∼13 10.0 건설투자 14.9 0.0 7.0 경상수지(억달러) △25∼△30 △20 △28 무역수지( 〃 ) △20∼△25 △17 △25 수 출( 〃 ) 685 680 677 수 입( 〃 ) 705∼710 697 702 도매물가 8.0∼8.5 ­ 9.8 (연평균) 소비자물가 9.0∼9.5 8∼10 9.7 (연평균) ●구 분 민 간 경 제 연 구 소 대 우 삼 성 럭키금성 제 일 신 한 실질GNP성장률 6.2 6.6 7.0 6.5 6.5 총소비 8.5 7.7 8.5 7.3 7.6 고정투자 15.5 13.7 10.5 11.0 12.6 설비투자 14.0 ­ 12.0 10.5 10.5 건설투자 ­ ­ 9.3 13.0 13.2 경상수지(억달러) △55 △55 ­ △30 △45 무역수지( 〃 ) △53 △50 △31.4 △25 △40 수 출( 〃 ) 684 670 675 685 663 수 입( 〃 )737 720 706 710 703 도매물가 7.0 5.8 6.0 10.0 10.0 소비자물가 11.0 11.5 9.0 15.0 13.0
  • 내년 「불황속 고물가」 우려/이 부총리

    ◎제조업경쟁력 강화·임금안정등 추진/경제정책 대토론회 이승윤 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은 올해부터 경제정책의 핵심과제로 시행해온 제조업의 경쟁력 강화시책을 내년은 물론 앞으로 2∼3년간 계속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최근 사회간접자본시설이 한계점에 달해 기업의 수송비부담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점을 감안,사회간접자본투자를 계속 확대하고 기업의 인력난해소를 위한 기능인력 양성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부총리는 21일 매일경제신문이 주최한 경제정책 대토론회에서 「91년 경제운용여건과 정책대응 기본방향」에 관한 주제발표를 통해 『내년도 우리 경제는 페르시아만 사태에 따른 유가급등 및 고물가로 스태그플레이션 현상이 우려된다』 지적하고 『경제대응의 기본과제를 제조업경쟁력 강화,임금안정을 통한 물가불안 해소,농어촌발전과 도시저소득계층의 생활안정,동서화합과 우루과이라운드 협상에 따른 국제화 대응능력의 제고에 두겠다』고 말했다. 이부총리는 특히 『올해부터 경제정책의 핵심과제로 추진해온 제조업 부문의 경쟁력 강화시책을 내년에도 계속 밀고나갈 생각』이라고 말하고 『앞으로 2∼3년간 이같은 제조업 강화시책을 지속시킬 방침이며 이를 위해 민간기업의 정보화·자동화투자를 뒷받침하는 금융·세제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최근 재정금융정책이 총량규모에 얽매여 산업구조조정을 유도하는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내년에는 무차별적인 금융긴축을 단행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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