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고물가
    2026-02-19
    검색기록 지우기
  • 흥국생명
    2026-02-19
    검색기록 지우기
  • 국무총리
    2026-02-19
    검색기록 지우기
  • 전통시장
    2026-02-19
    검색기록 지우기
  • 금천구
    2026-02-1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204
  • 꾸준한 경쟁력 강화의 추진(사설)

    외국상품에 비해 우리 상품의 질을 높이고 값을 싸게 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를 지난 1년동안 우리 경제의 실상을 통해 터득했다. 제조업의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한 여러대책들이 그동안 추진돼왔으나 그 효과와 관련해서 본다면 아직까지 상황의 호전은 눈에 띄질 않는다. 경쟁력을 약화시킨 원인들이 한 두가지가 아니고 어느 하나도 짧은 시간안에 바로 잡을 수 있는 것들이 아니기 때문이다. 정부는 16일에도 청와대에서 제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추진대책들을 중간점검하고 새로이 내년에 해야할 일들을 논의했다. 16일 회의에서는 그동안에 미진했거나 누락된 문제들,이를테면 무역금융이나 설비자금의 확대,기술개발과제의 추가,금리인하여건의 조성문제등을 새 대책으로 내 놓았다. 따지고 보면 국내에서 일어나고 있는 모든 현상 하나 하나가 경쟁력과 관계되지 않을 수 없다. 우선 정부가 핵심적으로 꼽고 있는 기술부족,인력난속의 고임금,자금난과 고금리,사회간접자본의 부족이야말로 경쟁력 약화의 가장 큰 원인이 아닐 수 없다. 여기에근로의욕의 상실,과소비로 인한 사회전반의 이완 등이 오늘의 경쟁력 문제를 야기시킨 것은 누구나 인정하고 있다. 원인을 파악하고 그 해답도 거의 다 내놓은 상태다. 그러나 대부분 시간이 걸린다고는 하나 아무런 효과도 나타나질 않는다. 그렇다면 무엇이 문제인가,두가지라고 생각한다. 첫째는 기업인·정부 모두가 경쟁력 강화의 중요성이나 문제점만 생각하고 있지,새로운 경쟁시대에 대한 의식이 아직도 부족하다는 것이다. 둘째는 대책은 모두 나열되어 있지만 명확한 추진의지가 빈약하다는 것이다. 우리경제에 있어 지난 1∼2년간은 대단한 분수령이었다. 저물가시대가 고물가시대로 되고 저임금이 고임금으로 변했으며 흑자경제가 엄청난 적자경제로 돌변했다. 그런데도 정책은 몇년전의 것이 답습되고 있고 경쟁체질로 기업경영조직이 바뀌질 않고 있다. 마음따로 몸따로 해서 경쟁력 강화가 이뤄질 수는 없다. 생각이나 조직이 굳어져 있는 상태라면 당장의 대책들이 설혹 실효를 거둘지라도 다시 멀지않아 경쟁력은 또 떨어질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 우리 기업들은 국제경쟁력보다는 국내경쟁력에 눈이 어두웠고 지금도 그 폐습은 여전하다. 다른 기업이 석유화학을 신설하면 뒤질세라 곧장 따라가고,국내시장에서 타기업에 뒤진다면 수입을 해서라도 국내시장 점유율 유지에 경주해 왔다. 이것을 고치지 않는다면 국제경쟁력은 살아남을 수 없다. 과감한 기업변신과 사고의 전환이 우선돼야 한다는 것이다. 국제경쟁력강화 대책의 대대적인 추진으로도 올해 사상최대의 국제수지 적자를 내고 있고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비관적이라는 것이 정부의 공식전망이다. 내년은 정치적으로 과도기임에 틀림없다. 행여 국제경쟁력 강화의 추진체인 경제부처가 흔들리거나 의지를 잃는다면 더 큰 일이다. 이점을 더욱 우려한다.
  • 20세기 최대 공산국가 부침의 드라마

    ◎“중심추 상실”… 핵 수반한 유고식 내전 우려/「슬라브 우월의식」에 약소공들 반발할듯/소 연방 와해의 파장과 전망 소련을 대체할 새로운 「독립국가공동체」는 어떤 모습으로 진화돼갈 것인가.3대 슬라브공화국 지도자들이 8일 독립국가공동체 결성을 선언함에 따라 갈래가 잡힌 소련재편의 향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독립국가공동체선언은 아직 형태가 불분명하기는 하지만 외교·핵통제·국방·관세·이민·수송·통신등 일부분야에서만 협조할 뿐 상호내정간섭은 배제하고 연방정부나 의회 같은 전권통합기구를 두지 않는다고 밝히고 있다.소련산하 여타공화국 뿐 아니라 공동체가 추구하는 목표를 공유하는 다른 국가들에까지도 문호를 개방하는 것으로 돼있다. 이번 독립국가공동체 합의는 현재의 소련위기를 타개하는데 연방정부와 고르바초프체제가 걸림돌이 될 뿐이라는 인식에 바탕을 두고 있다.독립국가공동체는 어떻게 보면 독립열기로 가득찬 소련의 각공화국들을 더이상 중앙통제하에 묶어둘 수 없을 뿐 아니라 12개공화국이 모두 참여하는복잡한 협상을 거쳐 합의점을 도출해 내기도 어려운 현상황에서 얻어낼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인지도 모른다.그러나 방법론적으로 3개공화국만 뭉치면 두려울 것이 없으며 약소공화국들의 운명에는 관심이 없다는 식의 슬라브주 우월주의적 발상을 깔고있기 때문에 심한 반발과 거부감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이번 독립국가공동체선언을 대하는 각공화국들의 태도는 분분하다. 우선 카자흐를 비롯한 5개 중앙아시아 공화국은 경제가 워낙 낙후돼있고 러시아등에 대한 경제의존도가 크기 때문에 느슨하더라도 연방정부가 존재하는 주권국연방 형태를 선호하고 있다.그래야만 경제적으로 지원도 확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정치적으로도 슬라브족의 「지배」가 아닌 연방정부의 조정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신연방조약에 반대한 나머지 4개공화국들은 주권국연방보다는 상대적으로 독립국가공동체쪽을 선호하지만 슬라브족이 주도하는 체제에 참여할지 여부는 불분명하다. 경제적 고립의 엄청난 부담에도 불구하고 완전히 분리독립해나간다면 그 가능성은 루마니아 영토였다가 지난 40년 소련에 합병된 몰도바,경제공동체조약과 집단안전보장조약 모두를 거부한 아제르바이잔,경제공동체조약만을 거부한 그루지야,경제공동체조약에 참여한 아르메니아의 순으로 높다. 발트3국도 독립국가공동체 참여를 고려해볼 수 있겠으나 소련이 당분간 엄청난 혼란의 소용돌이에 휩쓸릴 것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불참쪽을 선택할 가능성이 더 높다.동구권국가들의 참여는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제 3개슬라브공화국이 독립국가공동체선언을 철회할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그렇다고 5개중앙아시아공화국등 여타 공화국들이 별도의 연방을 구성하기도 쉽지않다.소련은 공동체와 몇개의 독립국으로 쪼개질 수 밖에 없게된 것이다. 아무튼 베이커 미국무장관도 지적했듯이 과거의 소련은 이제 더이상 존재하지 않으며 핵무기가 추가된 유고슬라비아식 내전의 위험마저 도사리고 있다.공화국이기주의 또는 민족주의가 활개치고있는 현상황에서 독립국가공동체를 구성하는 각공화국은 또다시 소수민족독립국의 공동체로 연쇄분할되는홍역을 치를 수 밖에 없으며 그과정에서 중심추가 될 중앙정부가 없어짐으로써 끝없는 내전의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바로 이점 때문에 서방국들은 소련의 해체에 우려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카자흐와 함께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3개슬라브공화국이 이번에 핵공동통제및 기존협정준수를 약속,서방세계를 안심시키려하고는 있으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내부에서조차 소수민족의 독립열병이 확산되고 있어 무력충돌의 와중에서 핵관리상의 문제점이 드러날 일말의 가능성을 염려하고 있는 것이다.따라서 대소지원에도 더욱 신중을 기해 소련의 위기를 악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모스크바를 비롯한 소련 곳곳에서 당장 먹을 것이 없는 소련인들의 식량폭동이 빈발하고 있고 이같은 불만분위기를 등에 업은 보수적인 군부의 쿠데타설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소련의 현상황은 한마디로 혼돈 그자체다.독립국가공동체가 결성된다고 해서 이러한 흉흉한 분위기가 일소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소련의 해체는 분명해졌지만 그앞날은 한치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으로치닫고있다. ◎「슬라브 공동체」 3국 개황/인구 1억4천의 자원대국/러시아공/산업·노동생산 전체의 25%/우크라공/「4월 파업」 후 크렘린에 도전/벨로루스 소연방 전체 2억9천만명의 인구중 72%에 해당하는 모두 2억1천만명이 거주하고 있는 3개공화국의 개황은 다음과 같다. ▲러시아=유럽의 발트해에서 시베리아 동부 베링해까지의 광활한 영토를 갖고 있는 소연방내 최대 공화국으로 인구는 1억4천7백40만명. 금·다이아몬드·석유등 천연자원이 풍부하다. 지난 8월 쿠데타 실패사건 이후 보리스 옐친 대통령이 이끄는 공화국 정부는 연방정부로부터 권력을 이양받고 있으나 현재 고물가,식량 부족,체체노 잉구슈및 타타르등지서의 분리 독립운동등 내부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재해 있다. ▲우크라이나=지난 1일 국민투표에서 90% 이상의 지지로 독립을 선언했으며 인구는 5천2백만명.소연방에서 산업및 농업 생산력의 약 25%를 차지하고 있다. 국민투표 이후 폴란드·캐나다·헝가리및 다른 여러 나라들로부터 국가 승인을 받았으며 신임 레오니트 크라프추크 대통령은 지난주 다른 슬라브계 공화국들과 중앙정부의 통제를 받는 모습이 아닌 「협력기구」의 형태를 띠는 경제·군사동맹체의 결성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벨로루스=인구 1천20만명으로 한때 크렘린 당국의 충실한 동맹자였으나 지난 4월 전국적인 물가 상승에 항의하며 20만의 노동자가 파업에 돌입한 이후 연방정부에 대해 도전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3개공 지도자 프로필/러공 초대대통령… 입지 탄탄/옐친/8월 정변뒤 독립노선 선회/크라프추크/핵 물리학자 출신… 자치론자/슈슈케비치 ▲보리스 옐친(60) 러시아공화국 대통령=시베리아 출신으로 지난 88년까지 당정치국원으로 활약하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개혁속도 지체에 비난을 가한 뒤 해임됨.이듬해인 89년 인민대표대회 선거를 통해 정치일선에 복귀한 뒤 올해 러시아공화국 초대 대통령에 당선. ▲레오니트 크라프추크(57) 우크라이나공화국 대통령=농민의 아들로 우크라이나 공산당에 투신,이념담당 제2서기까지 서열 부상. 지난 88년말과 89년초 TV에방영된 루흐독립운동 지도자들과의 논쟁에서 뛰어난 능력을 과시. 공산당 관료로서 30년간 활약하다 올해 정치노선을 전면적으로 수정했으며 지난 8월의 불발 쿠데타 뒤 당적을 버리고 분리독립운동에 가담했다.지난 1일 우크라이나 대통령에 당선. ▲스타니슬라프 슈슈케비치(57) 벨로루스 대통령=핵물리학자 출신으로 인민대표대회 대의원을 거쳐 최고회의 부의장에 재직하다 지난 9월 최고회의 의장으로 피선. 의장취임 당시 시장 경제와 사유재산,공화국 완전주권을 주장했으나 소연방이 4개 공화국으로 구성된다면 이에 가담하겠다는 의사 표명.
  • 성과급 임금제/도입 시기상조/KDI보고서

    정부와 재계일각에서 도입이 검토되고 있는 이윤공유제도인 성과급제도는 근로의욕을 고취시키는데 별 도움이 되지 못하며 오히려 기업의 초과고용을 촉진시킬 우려가 높아 제도도입이 시기상조인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9일 「성과급제도의 거시경제적 함의」라는 보고서(전성인 연구위원)를 통해 『이윤공유제도 아래에서 근로자는 기본급에 해당하는 액수를 고정급으로 받고 나머지 임금은 기업전체이윤의 일정부분을 근로자의 수로 나눈 금액만큼 성과급형태로 받기때문에 장점보다는 근로의욕 저하와 초과고용등의 부작용이 더욱 크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성과급제도 아래에서 기업들은 인력채용에 따른 한계비용이 저렴해지기 때문에 다른 조건이 동일한 경우 초과고용경향을 보이게 된다』며 『기업의 노동수요가 느는 것은 불황기나 스태그플레이션(불황속의 고물가)기간에는 바람직할지 모르나 인력난이 심각한 우리경제에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 합리적인 추곡수매가(사설)

    정부의 이번 추곡수매가와 수매물량은 비교적 합리적인 수준에서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정부는 일반벼 인상률을 7%로 하고 수매량을 8백50만섬으로 결정했다.지난해까지 추곡가는 경제적인 가격원리보다는 정치적 논리에 의해 결정된 바 있으나 이번에는 국내경제상황과 양정현황을 감안하여 한자리수내에서 억제된 것 같다. 현재 우리경제는 긴 설명이 필요치 않을 만큼 내우외환에 걸려있다.최근 몇년동안 임금의 높은 인상과 불동산가격 폭등으로 거품경제현상이 나타나 있다.그로인해 우리상품의 국제경쟁력이 약화되어 현재 무역수지적자가 1백억달러를 오르내리고 있는 상황이다.게다가 경쟁국에 비해 금리가 엄청나게 높고 물가동향 또한 심상치 않다.이른바 고임금·고금리·고물가의 3고병을 앓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세계경제가 블록화로 가고있고 우루과이 라운드 협상이 국내 농업은 물론이고 금융및 서비스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방향으로 타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그래서 우리는 이번 추곡가는 정치적논리가 아닌 경제적논리에 의해서 결정되어야 한다는 논지를 편바있다. 시각을 좁혀 양정의 현황을 보아도 한자리수 인상이 타당하다.여당일부의 요구대로 올해 추곡수매가격이 10% 인상될 경우 세계에서 쌀값이 가장 비싸다는 일본의 정부수매가격보다 우리 수매가격이 1등품 기준 2천여원이 비싸진다.무역적자가 1백억달러에 이르고 물가가 10%선에 이르고 있는 우리경제 실정에서 흑자대국인 일본보다 비싼 가격으로 쌀을 수매할 수는 없을 것이다. 수매량을 1천만섬이상으로 해야한다는 정치권의 주장에도 무리가 있었다. 10월말 현재 정부양곡 재고량이 1천4백50만섬에 달한다.이 양은 세계식량농업기구(FAO)가 권고하고 있는 정부미 적정재고양 7백만섬에 비해서 무려 7백50만섬이나 초과하고 있다.여기다 올해산 추곡을 1천만섬이나 수매한다면 적정재고량을 3배이상 초과하게 된다. 추곡수매에 따른 재정부담은 물론이고 보관상의 문제도 간단치 않다. 정부의 창고보관능력은 2천1백만섬정도로 현재 6백만섬내외의 추가보관능력밖에는 없는 실정이다.이밖에 정부 추곡수매가격과 현재 시중가격차이로 미루어서도 고률의 수매가 인상은 어렵다.현재도 시중 쌀값이 지난해 정부추곡수매가격보다 한 가마당(80㎏)1만9천원정도 싸다. 이런 상황에서 추곡가가 10%선에서 결정되면 정부수매가가 시중가격보다 2만8천원정도 비싸진다.그래서 농민들은 가격인상률 보다는 수매량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이 점을 감안하여 정부가 수매물량을 당초계획 6백만섬보다 2백만섬이상 늘린 것으로 생각된다. 국회는 올해 추곡수매의 경우 농민들이 수매가보다는 수매물량에 더 높은 관심을 갖고 있는 점을 감안하여 합리적인 심의를 해야할 것이다.아울러 우루과이 라운드 협상과정도 예의 주시하면서 가격지지가 아닌 농업구조개선을 통한 농가보호방안을 강구해 주기바란다.
  • “금리 자유화 일정 늦춰야”/KDI보고서

    ◎조기 시행땐 고율 앙등 우려/“당좌대출·사채금리 우선 허용을”/통화관리 간접규제로 전환 금리자유화를 단기적으로 왜곡된 금리체계를 바로 잡아나가면서 물가안정기조가 정착된 뒤에 본격 추진되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개발연구원(KDI)는 23일 「금리자유화의 과제와 정책방향」이라는 연구보고서에서 『지금처럼 고금리·고물가압력의 여건 아래에서는 통화의 긴축기조를 유지,물가안정을 도모하고 물가불안심리가 진정돼 금리가 하락하는 국면에서 금리자유화를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KDI는 『정부가 금리자유화 이후에도 창구지도를 통해 통화량을 계속 억제할 경우 시장금리왜곡과 만성적인 자금 가수요가 나타날 것』이라고 지적하고 『금리자유화추진과 함께 통화관리도 간접규제방식으로 전환해 나가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보고서는 따라서 금리자유화는 계획된 일정에 쫓겨 부작용을 낳기보다는 일정을 현실에 맞게 재조정,점진적·단계적으로 추진돼야 하며 「꺾기」등으로 사실상 시장금리를 반영하고 있는 당좌대월이나 단자사의 기업어음할인금리,회사채발행금지를 우선적으로 자유화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수신금리 가운데서도 발행수익률의 제한으로 「꺾기」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는 CD(양도성예금증서)의 발행금리와 2년이상 정기예금및 적금금리도 당좌대월금리등의 자유화와 병행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KDI는 이같은 1단계 금리자유화가 이루어지고 난뒤 2단계로 정책자금등 재할인대상 대출금리를 제외한 여타대출금리를 자유화하고,3단계에서는 통화안정증권 발행금리의 실세화,거액MMC(시장금리연동부상품)도입,2년미만 1년이상 정기예금및 적금금리의 자유화,마지막인 4단계에서는 재할대상대출금리와 저축예금등 단기유동성 예금금리의 자유화를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재무부는 지난 8월 당좌대출금리와 CD(양도성예금증서),거액RP(환매조건부채권)등의 수신금리는 연내 자유화하고 나머지 금융상품에 대해서는 92년 하반기∼93년,94∼96년,97년 이후등으로 시기를 나눠 단계적으로 금리를 자유화하겠다는 내용의 4단계 금리자유화계획을 발표했다.
  • 한국경제 무엇이 적자요인인가/경단협 심포지엄/안충영교수 발표 요지

    ◎부동산 투기로 불노소득… 과소비 불러/기업들,투자 소홀 수출보다 수입 열중/실명제등 유보로 자금 흐름 왜곡 못잡아 경제단체협의회(회장 이동찬)는 16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우리 경제 이대로 좋은가」라는 주제의 정책 심포지엄을 열었다.이날 심포지엄에서는 중앙대 안충영교수가 「한국경제 무엇이 적자요인인가」,럭키금성경제연구소 차동세소장이 「국제경쟁력강화와 임금문제」라는 제목으로 발표를 했고 이어 정계·재계·언론계 인사 6명의 종합토론이 있었다.중앙대 안충영교수의 주제발표 내용을 요약한다. 우리 경제는 지난 86년부터 89년까지 4년간 3백37억 달러의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했다.그러나 지난해 22억달러의 경상수지 적자에 이어 올들어 8월말 현재 79억달러(국제수지기준)에 이르는 사상 최대폭의 경상수지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이는 불과 2년전만해도 흑자경제의 항구적 정착에 들떠 있던 우리 경제가 불안정 구조로 크게 반전하고 있음을 입증하는 것이다. 우리의 무역상황은 80년대이후 지난해까지 줄곧 흑자를 보였던 대미무역에서 올들어 8월까지 8억7천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고 대유럽공동체(EC)무역에서도 처음 1억4천만달러의 적자를 보이고 있다.심지어 미국시장에서 우리의 수출 점유율은 중국에게도 뒤지고 있는게 현실이다. 특히 만성 적자를 보이고 있는 대일무역은 올들어서도 62억달러를 기록,전체 무역적자의 92%를 차지하고 있다. 그나마 소폭의 흑자를 유지하고 있는 ASEAN회원국과의 교역에서도 우리상품은 일본에 밀려 가격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결국 우리는 세계의 일부 개발도상국과 동구국가를 제외한 모든 나라에 무역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셈이다. 수출 품목별로는 전통적 강세였던 신발류·섬유·봉제등이 중국등 동남아 국가에 밀리고 자동차·기계류·전자등도 일본에게 설땅을 빼앗기고 있다. 이처럼 지난해에 이어 더욱 큰 폭으로 무역적자가 진행되는 것은 일과성 현상이라기 보다는 국내 기업의 대외 경쟁력 저하에서 오는 구조적 현상이란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또한 국제수지의 역조가 고물가를 동반하고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까지 증폭시켜 우리경제를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우리 경제가 맞고 있는 이같은 현상은 국제수지 흑자시절의 고수출·고성장에서 탈피,고내수·고성장기조로 바뀐데서 문제점을 찾아야 한다. 첫째 원인은 정부의 정책실패에 있다.정부는 86년이후 4년간 누적된 3백40억달러의 흑자를 기업의 경쟁력향상을 위해 쓰이도록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89년말 증시부양책및 금융실명제의 유보등이 실례이다. 두번째는 부동산가격의 폭등이다.87년이후 90년까지 전국의 부동산값은 연평균 20%를 넘었고 주요도시의 집값은 평균 3∼4배나 뛰었다.89년 현재 우리나라의 지가총액은 국내총생산(GDP)의 8배로 일본의 3.2배보다 훨씬 높다.토지등의 매매를 통한 자본이득규모는 86년에 GDP의 12.4% 이던것이 89년에는 37.7%에 달했다.특히 이같은 불로소득은 지하경제를 비대화와 함께 자금순환을 왜곡한 결과를 불렀다.더욱이 자금순환의 악화는 생산부문의 투자를 잠식했으며 기업의 자금난을 압박해 시장실세금리가 20%를 넘는 고금리를 야기했다. 부동산의 자산증대효과와 건설경기의호황·가계의 가처분소득의 증대등은 사상최대의 내수호황을 가져왔다.지난해의 경우 내수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이 20.8%에 이르고 수출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13.2%에 이르는 것이 이를 입증한다.경상이익률에서도 내수기업은 2.6%인 반면 수출기업은 1.5%에 불과하다.이같은 상황은 대소기업을 막론하고 수출보다는 수입에 열중하는 결과를 빚기도 했다. 결국 80년대말에 축적한 국제수지흑자를 장기적으로 필요한 에너지등 필수적 원자재확보형 해외투자로 활용하지 못하고 생산성 향상을 위한 설비및 기술개발에의 투자를 소홀히 한 것이 오늘의 경제 난국을 초래한 것이다.또 상당한 금융자원을 부동산 매입에 투자하고 노동생산성을 훨씬 상회하는 임금인상,심각한 인력난에 따른 근로기강의 해이등도 우리 기업의 대외 경쟁력을 약화시켰다. 수출경쟁력을 기르고 성장잠재력을 다지기 위한 단기대책으로서는 우선 능력초과 성장률을 적정성장률로 감량조정,초과수요를 다스리고 물가 안정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또한 내수를 축소해 수출과 균형을 유지시키고 인플레이션기대심리의 진정,안정된 임금추세의 유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밖에 ▲통화공급의 18%선 유지 ▲정기예금 금리의 상향조정 ▲비생산적 지하경제자금의 차단 ▲수출경쟁력 제고를 위한 환율의 조정등이 필요하다. 중장기 대책으로는 산업구조의 조정,고급두뇌양성,기술인력양성,기술개발금융체제확립등 한국형 테크노피아사회의 기초를 다듬어 가야한다. 구체적 대책으로는 ▲시장원리및 경쟁원리에 입각한 산업구조의 조정 ▲연구개발비용의 GNP 5%수준 제고 ▲정부출연연구기관및 대기업연구소·중소기업의 체계적 연계화 ▲이공계 대학의 증설및 전문기술대학의 자유로운 설립허용 ▲여성인력의 적극적 활용 ▲기업의 소유와 경영의 분리 ▲중소기업육성을 위한 금융공급등이 단계적으로 추진돼야 한다.
  • 과소비 자제… “올 추석 차분”/고물가등 영향,알뜰 구매 확산

    ◎백화점·시장선 매출 목표 낮춰/작년보다 짧은 연휴도 한 원인 올 추석은 비교적 차분하고 검소한 명절이 될것으로 보인다.많은 시민들이 사회 각계에서 일고있는 과소비 추방운동에 적극 호응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백화점에서는 추석이 10여일 남았으나 올해는 경기가 예년같지 않을 것으로 보고 매출목표를 줄여 잡는가하면 고가상품보다 저렴하고 실용성이 많은 기획상품의 판매전략을 세우고 있다. 제수용품이나 선물을 사려는 시민들의 발길은 줄을 잇고 있으나 물가가 크게 오른 탓인지 구매량이 전만같지 않다는 것이 상인들의 설명이다. 이같은 현상은 최근 각종 물가가 크게 오른데다 사회각계에서 일고있는 과소비추방운동등이 시민들을 크게 자극,추석을 검소하게 보내려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기업체나 관공서등에서 추석연휴를 지난해의 5일에 비해 2∼3일로 줄인 것도 추석경기를 차분하게 하는 요인중의 하나로 지적되고 있다. 11일 서울 L백화점에 따르면 당초에 올 매출목표액을 물가인상등을감안,지난해의 4백39억원보다 1백61억원 늘어난 6백억원으로 책정했었으나 최근 매출목표액을 5백40억원으로 10% 낮췄다는 것이다. 대구 C백화점 관계자는 『예년의 경우 추석을 10여일 앞두고 상당량의 선물상품이 판매됐으나 올해는 아직까지는 평일수준에 머물고 있다』며 특히 선물상품은 예년의 3분의1 정도판매에 그칠것 같다고 걱정했다. 서울 남대문시장에서 아동복을 전문적으로 팔고있는 김진희씨(34)는 『예년 이맘때 같으면 지방에서 올라온 도매상들로 붐볐으나 올해는 발길이 뜸하다』며 『올해는 추석경기를 전혀 기대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 비 공무원 출신 봉제공/오승호 사회1부기자(현장)

    ◎“고국의 7배 월급”… 강제 출국 겁내 11일 상오 서울 성북경찰서 2층 보안과 사무실. 호세린 마야리씨(31)등 30세 초반의 필리핀여인 6명이 법무부 서울 출입국관리사무소로 신병이 넘겨지기에 앞서 조사를 받고 있었다. 필리핀에서 관광비자로 입국,지난 4월부터 가죽의류제품을 만드는 봉제공장에 불법취업했다가 적발된 사람들이었다. 가르시아 기술대 상과를 졸업한뒤 국가통계국에서 근무하다 한국에 왔다는 호세핀 헬리토씨(34)는 『필리핀의 직장에서는 한달에 50달러밖에 못받았으나 한국에서는 무려 7배나 많은 3백50달러(28만원)를 벌 수 있었다』면서 『이때문에 고국에 있는 부모와 가족이 무척 보고싶지만 1∼2년 더 돈을 벌고 돌아갈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올해초 발생한 피나투보화산사태이후 필리핀에서는 고물가와 저임금 그리고 실업에 대한 불안감때문에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 독일등으로 일자리를 찾아 떠나는 사람이 많다』고 전하면서 『왜 일손이 부족한 공장에서 일하는 걸 불법으로 보느냐』고 되묻기까지 했다. 바기오대학 비서학과를 졸업한뒤 공무원으로 일해왔다는 호세린 마야리씨(31)는 『필리핀엔 일자리가 없거나 있더라도 임금이 너무 낮다』면서 『한국은 임금을 많이줘 무척 좋았다』고 했다. 또다른 필리핀 여자는 『돈을 벌려고 열심히 일한 것밖에 한국에 와서 큰 죄를 지은 것이 없다』면서 『이때문에 처벌받는 것은 전혀 두렵지않고 단지 출국당하는 것만 두려울 뿐』이라고 말해 수사관계자를 놀라게했다. 이 회사 대표 주재길씨(38)는 『3년전만해도 종업원이 1백명이 넘었는데 지금은 40명밖에 안남았다』면서 『기계는 돌려야하는데 사람이 없어 하는수 없이…』라고 말끝을 흐렸다. 고임금과 인력난으로 수출의 어려움을 겪어야하는 우리나라의 산업현실을 다시 한번 곰곰 되새겨 보게하는 말이었다.
  • 가계 씀씀이가 물가 좌우(사설)

    추석이 20일 앞으로 다가왔다.가을 걷이의 풍성함이 명절중의 명절인 추석을 기다리고 있다.뭐니뭐니해도 추석은 농사가 풍년이어야 제맛이 난다. 벼농사가 11년째 풍작이 기대된다니까 올추석도 기분나는 명절이 될 것같다. 그러나 풍작만이 추석을 기다리고 있지 않다는 것이 우리가 처해있는 현실이기도 하다.2천만명의 대이동으로 인한 교통혼잡도 그렇거니와 과소비의 흥청댐,물가도 올추석을 유난히 기다리고 있다. 지금 우리경제에는 두 가지의 큰 기둥,국제수지와 물가가 계속 적신호를 보내고 있다.올들어 8월까지 무역적자는 88억달러에 이르렀고 물가 또한 8.3%나 올라 10년래 최고의 상승률을 보이면서 한자리수물가가 지켜질지 의문이 아닐수 없다. 따지고 보면 국제수지가 큰 폭의 적자가 나고 물가가 위험수위까지 오른다고 하는 것은 국민경제의 역량이상으로 각분야의 씀씀이가 헤펐다는 것을 의미한다.경제상황이 정상적일 때도 추석이 끼인 달의 경제성적표는 좋지 않았다.아무래도 노는 날이 많고 돈도 많이 풀린다.그러자니 생산은 떨어지고수출도 잘안된다.소비심리마저 가세해서 물가는 오른다.경제부처가 매년 추석특별대책을 세워온 것도 이때문이다. 올해도 예외일수가 없다.추석물가대책이 조만간 나오고 수출대책도 마련중이라고 한다. 그러나 올해의 추석대책은 관례적인 것이 되어서는 안된다.상황이 어려울때는 보다 고통스런 대책을 필요로 한다. 추석이니까 으레 대책을 내 놓는다는 도식적인 발상만으로 경제의 어려움이 극복되기를 기대할수 없다.당장의 뾰족한 수단이 없다고 하더라도 국민적 지혜를 모아야 하고 적어도 위기에 대한 인식은 있어야 한다.우리는 70년대의 오일쇼크와 고물가시대,80년대초의 마이너스성장이라는 암울한 위기도 이겨왔다.지금이라도 그런 상황을 헤쳐나왔던 각오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가계도 마찬가지다.물가가 오르고 국제수지가 적자가 나는 것을 정부나 기업쪽의 책임만으로 돌려서는 안된다.가계가 검소한 생활로 씀씀이를 줄이는 것이야말로 물가를 이겨내는 확실한 길이다. 때마침 민간단체나 정부는 과소비·호화생활 추방운동을 벌이고 있다.꼭 그런 캠페인이 아니더라도 평상시에도 과소비는 없어야만 가계,나아가 기업,국민경제가 건실함을 유지할 수 있을 터이지만 지금 우리에게는 좀더 근면하고 덜 쓰는 생활의 견지가 절실히 요구되는 상황이다. 추석명절은 명절답게 보내야 한다.풍성한 햇곡식,햇과일로 정성스럽게 다례상을 차리고 명절의 기쁨도 누리는 것이 어찌 좋은 일이 아니겠는가.다만 낭비나 과소비로 조상을 모셔서는 안된다는 것이다.값비싼 외제전자제품으로 조리한 음식이,외국의 과일이 우리조상의 입맛에 맞을리 없다는 것이다.비상한 때는 비상한 자세가 있어야 한다.올 추석은 절약하는 추석이 되어 경제난을 돌파하는데 일조가 됐으면 한다.
  • 소 사태가 우리경제에 미치는 영향/긴급대담

    ◎“당분간 과실송금·자본회수등에 지장”/진출기업 정상조업… 경협에 급변 없어/연방정부로 수출입창구 단일화 가능성/“미의 대소정책도 변수… 유연한 대응방안 수립을 소련사태가 혼미를 거듭함에 따라 소련에 진출한 기업을 비롯한 경제계의 관심도 온통 소련에 쏠려있다.현재 활발히 추진되고 있는 대소경제협력은 어떻게 될 것인가,소련과의 경제관계는 과연 계속될 것인가.앞으로 소련정국의 향방이 우리 경제에도 지대한 영향을 줄것이기 때문이다.소련진출의 선두인 진도의 정효현 소련담당상무와 소련경제전문가인 현대경제사회연구원 이기영박사와의 대담을 통해 소련사태가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과 진출기업들의 현황,우리의 대처방안 등을 알아본다. ▲이기영실장=소련의 정국혼미가 3일째 계속되고 있습니다.현 상태로 봐선 군부를 등에 업은 강경보수파의 쿠데타의 성공여부를 점치기는 어렵습니다.그러나 다른 나라의 사례에서 흔히 볼 수 있었듯이 국민들의 반발이 완강하지 않는한 군부 쿠데타는 성공해왔고 미국 또한 결국 그 정권을 인정해왔습니다. 만에 하나 고르바초프가 재집권하거나 옐친등과 같은 제3의 인물이 소련의 새지도자로 떠오를 가능성도 배제할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정효현상무=고르바초프 실각이후 현지 지사로부터 들어오는 연락으로 보아 소련의 쿠데타 상황이 외신이나 국내언론을 통해 알려진 것만큼 심각한 정도는 아닌 것 같습니다.모스크바나 레닌그라드등 큰 도시를 제외한 대부분 소련 국민들은 정치적 격변에도 불구하고 예전대로 정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고 밖에서 느끼는 것만큼 큰 우려를 나타내고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오늘 아침에는 크렘린궁의 통행이 통제되고 러시아공화국 청사 부근에는 2천여명의 시민이 몰려있으며 유혈충돌도 있었지만 일상생활에는 별지장이 없다는 연락이 왔습니다.따라서 현재로선 쿠데타의 성공여부나 내전확산등을 점치기는 어렵다고 봅니다.앞으로 2∼3일이 고비인것 같습니다. ○소련인들 정상생활 ▲이실장=어쨌든 쿠데타세력은 국민들의 소요에 대비해 미국등 외국의 반응을 포함,대내외 경제문제까지도 충분히 고려한 단계에서 고르바초프축출을 시도했을 것입니다.경제문제에 국한해서 우리가 직시해야 할 부분은 소련경제의 현실인식입니다.소련은 지난 5년간 고르바초프가 추진해온 페레스트로이카 정책과는 상관없이 3년째 경제성장이 감소하는 추세에 있으며 이기간동안 3백%이상의 인플레이션과 심각한 실업문제로 고민하고 있습니다.특히 식량문제는 심각합니다.따라서 앞으로 누가 집권하든 대내적으로 물가의 동결을 비롯해 생필품및 식량의 배급제등 강력한 통제경제정책을 추진하고 대외적으로는 국내 경제의 피폐를 막기 위해 상당부분 개방하는 유화책을 쓸 것으로 보입니다. ▲정상무=현재 소련에 투자를 하고 있는 기업은 우리 진도를 비롯 현대종합상사·삼성물산 등 7개업체입니다.진도는 지난 83년부터 중개상을 통해 레닌그라드에 모피시장을 개척했고 85년에는 우리 정부 및 소련 정부의 허가를 받아 현지 공장을 세웠습니다.진도가 소련에 본격 진출한 것은 「JIN DO RUS」현지 법인을 설립한 89년부터입니다.그동안 주로 소련을 찾는 외국 관광객을 대상으로 상품을 판매해큰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이실장=한소간 경제협력은 지난 89년이후 급격히 증가했습니다.교역규모만 해도 88년 3억달러에서 지난해는 9억달러로 늘었습니다.특히 양국간 시베리아개발사업이 추진되면서 대소교역은 급진전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5월 고르바초프대통령의 방한이후 30억달러 차관약속은 나름대로 큰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일부에서는 이미 건네준 5억달러에 대한 회수가 어렵지 않을까 우려하는 시각도 있지만 사태가 어떻게 진행되든 멀리보아 계획대로 주는 것이 바람직할 것 같습니다.30억달러는 우리에게 무척 큰 돈입니다.그러나 소련측으로선 별 것 아닐 수도 있습니다.우리가 안주겠다면 그들로선 「주기 싫으면 그만두라」고 가볍게 여길 수 있는 규모입니다.그러나 장기적인 안목에서 대소수출의 전망과 원만한 정치·경제적 협력관계를 위해 30억달러정도는 충분히 투자할 가치가 있다고 봅니다. ○상당부분 개방할것 ▲정상무=보수파와 군부가 집권에 성공하더라도 이들 신집권층은 소련이 자체적으로 물자 및 자원 등을 조달할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서방과의 경제협력 및 타협을 추구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한 페레스트로이카(개혁)와 글라스노스트(개방)를 표방한 고르바초프가 지난 85년 집권한 뒤 소련인들의 외국여행과 외국인들의 소련방문이 급증,많은 소련인들이 자유와 자본주의의 좋은 점을 맛보았기 때문에 보수파가 기왕의 개혁정책에서 후퇴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이번 쿠데타로 인해 한소경제교류 및 협력이 지장을 받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봅니다.그러나 보수파가 집권할 경우 당분간 통제정책을 실시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과실송금 투자자본의 회수가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을지 걱정됩니다. 레닌그라드에 있는 지사 직원들에 따르면 현지 공장은 이번 사태에도 불구하고 정상적으로 가동되고 있답니다.현지 직원들도 평소와 다름없이 모두 출근해 일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실장=소련에 진출한 다른기업들도 예정대로 일을 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이번 쿠데타가 성공한다면 새로운 집권층은 국내적으로는 1∼2년간 물자관리를 하고 가격통제정책을 강력히 추진하는등 강경한 정책을 추구할 것으로 예상되며 4∼5년간의 내부진통이 전망되지만 대외적으로는 외국과의 경제협력을 위해 유화정책을 펼것으로 전망됩니다. 국내기업으로서는 소련의 상황보다는 오히려 미국의 입장을 고려해야하는 문제가 있습니다.미국의 반대를 무릅쓰고 국내기업이 소련에 계속 진출하는것은 한미관계상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정상무=고르바초프가 재기하게 되면 기업들의 어려움은 없겠지만,군부가 실권장악에 성공할 경우에는 그들의 통제경제나 자유경제에 대한 정책기조에 따라 기업들의 대응방안이 좌우될 것입니다.진도의 경우는 고르바초프가 집권하기 전부터 소련에 진출했기 때문에 근본적인 변화는 없겠지만 다른 기업들은 보수파가 집권할 경우 그들이 유화조치를 취하더라도 한계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방어적인 자세를 취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입니다. ○차관약속 지키도록 ▲이실장=보수파의 등장으로 한소우호관계가 근본적으로 변하지는 않을 것입니다.소련은 동북아에서 미국및 일본의 영향력을 막을 필요가 있기 때문에 한국과의 관계가 멀어지는 것은 원치않을 것입니다. 따라서 한소경제관계도 큰 틀은 변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됩니다.경제관계는 큰 타격이 없을 것이며 오히려 이런 기회가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봅니다. 위험은 있지만 장기적인 견지에서 투자효과는 클 가능성도 높기 때문에 기업들이 이번 사태로 서둘러서 대소진출을 포기하거나 지나치게 관망만 할 필요도 없다는 생각입니다. 당분간은 대소수출이 격감될것이 불가피하겠지만 장기간이 필요한 자원개발과 관련된 진출은 별로 큰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으로 봅니다. 이번 사태로 보수파가 집권할 경우 시계의 추는 분명히 뒤로 가겠지만 그 시계는 이미 스탈린시대의 것이 아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것이며 오히려 이번 사태를 통해 연방정부로 진출창구가 단일화될 가능성도 있기때문에 투자가 용이해질수도 있다고 봅니다. 보수파의 경제정책은 중요한 핵심상품및 기업에 대한 통제이기때문에 현재와 큰 차이는 없을 것입니다. ○장기적으로 유리해▲정상무=소련은 방대한 나라입니다.모스크바 주변 큰 도시 몇개를 제외한 다른 지역 주민들은 아직까지도 자유시장경제가 어떤 것인지조차 모르고 있습니다.그들에게 있어서 중앙정부가 자유시장체제를 택할 것이냐 사회주의 경제체제를 유지할 것이냐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이실장=「소련은 일반적으로 못사는 나라」라고 평가하는 것은 큰 잘못입니다. 빵과 생필품을 사기 위해 몇시간동안 줄을 서야하는 겉모습만 보고 평가해서는 안된다는 뜻이지요.이것은 자본주의 국가들의 고물가·고임금정책과는 달리 저물가·저임금정책의 차이일 뿐입니다.소련은 어디까지나 미국 다음의 강국이며 그만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나라입니다. ▲정상무=동감합니다.소련의 잠재력은 시장성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로 큽니다.지금은 생필품등 실생활에 필요한 제조업이 뒤떨어져 우리에게 기술협력을 요청하고 있지만 일정한 기간이 지나면 이 분야에서도 무서운 저력을 과시하게 될것입니다.그런 의미에서 정치적 격변상황이 문제되더라도 대소경제관계는 계속 발전적으로 이끌어가야 합니다.최근 몇년사이 우리의 황금시장으로 떠오른 동구권에 대한 진출을 위해서도 단기적으로는 손해가 되더라도 꾸준히 교역량을 늘려 나가는 것이 바람직합니다.(이기영 현대경사연 소련실장·경제학 박사/정효현 주식회사 진도 소련담담상무)
  • 성의없는 「예산 당정회의」/구본영 정치부기자(오늘의 눈)

    민자당이 13,14일 이틀동안 4차례나 개최한 당정회의는 당측에서 볼때 한마디로 「수박겉핥기」였다는 느낌이다. 회의의 주제는 최근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국제수지적자문제를 비롯,내년도 예산안·수해대책·콜레라방역대책 등 어느하나 소홀히 할 수 없는 민생현안이라는 점에서 국민적 관심을 끌만했다.집권여당이 「하한정국」을 뜨겁게 달궜던 이른바 「대권시비」등 계파갈등에서 벗어나 모처럼 중심을 잡고 「일하는 정당」의 모습을 보여준 것만으로도 일단 바람직한 현상으로 비쳤다. 그러나 4차례의 무더기 당정회의를 거치는 동안 당측은 정부시책에 대한 철저한 사전연구나 이를 통한 효과적인 대안제시도 없이 정부측에 끌려다니는 실망스런 모습만 보여주었다. 14일 예산당정회의에서 정부측은 올해보다 무려 23%나(본예산 대비)증가된 33조1천8백억원 규모의 내년도 예산시안을 제시했다.이같은 총액규모는 지난 82년의 기록적 예산증가율(22.2%)을 웃도는 것이어서 경제계 일각에서는 물가안정을 해치는 지나친 팽창예산이 아니냐는 지적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물론 당측도 이 점을 의식,『국제수지적자·고물가 등을 감안할 때 예산증가율이 너무 높다』(나웅배정책위의장)는 등 정부시안에 제동을 걸기도 했다. 그러나 총액규모에 대한 이같은 형식적 문제제기가 있었을 뿐 일부 참석자들은 올해 추경예산을 포함할 경우 순수 예산증가율이 5·7%에 불과하다는 논리로 『추경예산은 교려치 않고 언론이 본예산대비,단순증가율만으로 팽창예산이라고 하는 것은 무리』라며 오히려 정부측의 역성을 들기도 했다. 당측은 경직성 경비를 대폭 줄여 농어촌구조조정 등 낙후부문으로 돌려야 한다며 투자우선순위에도 반론을 제기했지만 경직성 경비의 대종을 이루는 방위비와 인건비 등을 얼마만큼 줄여야 할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수치조차 제시하지도 못했다. 이승윤·황병태·김용환·홍희표의원 등 민정·민주·공화계 등 3계파의 정책이론가들이 골고루 참석한 이날 회의에서 내년도 국가 살림살이가 심도있게 논의되지 못하고 건성으로 지나친 까닭도 부질없는 계파다툼의 한 후유증이라는 생각조차 들게한다. 의원들이 때이른 「대권후계」논의를 둘러싼 계파각축에서 보여주었던 열의의 절반만큼이라도 이번 예산심의에 쏟았다면 더욱 밀도있는 당정회의가 될 수 있었으리란 아쉬움이 남는다.
  • 각종 지표에 나타난 경제기상도

    ◎과열 건설경기 주춤·수출회복세 확연/내수진정 국면·고물가 고삐잡혀/땅값 4년만에 최저·집값 내림세/과소비·수입억제가 지속적 안정성장 과제로/노사분규 작년보다 26%나 줄어… 증시도 침체 늪 벗고 상승궤도에 고물가·과소비성향 등으로 남미경제로의 전락이 우려됐던 우리경제가 올들어 물가고삐가 잡히고 자금흐름이 건전해지는등 건실징후가 뚜렷해지고 있다.부동산투기와 노사분규·자금난등 불안했던 현상들도 주춤해지거나 호전추세로 돌아서고 있고 오랜 침체에 빠졌던 증시도 회생하면서 경제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물론 수입증가로 인한 국제수지불안과 과소비등 부분적으로 취약요소가 내재해 있는 것도 사실이다.그러나 우리경제가 내용면에서 혼란을 벗어나 개선돼가는 모습을 각종 경제지표들이 확실히 보여주고 있다. ○성장내용등 건실 ▷성장◁ 과열을 우려할 정도로 우리경제의 성장속도에 가속이 붙어 있다.적정수준으로 내려야 한다는 여론이 일만큼 성장에 불이 붙어 두자리수 가까운 고성장이 2년째 지속되고 있다. 한때 과속성장으로 건설현장의 인력난·자재난이 야기되기도 했으나 건설경기진정책에 힘입어 한풀 꺾이면서 진정국면에 들어섰다.또 민간소비지출증가율이 지난 1·4분기에는 성장률을 밑도는등 성장내용도 건실해지고 있다. 특히 건설경기가 둔화되고 내수가 주춤해지면서 수출이 살아나고 있는 것은 주목되는 부분이다. 건설경기의 활황도를 나타내는 국내건설수주와 건축허가면적이 올들어 둔화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예이다. 국내건설수주규모는 올 상반기 17.3%의 증가율을 기록했으나 지난해 상반기 59.8%에 비해서는 현저히 둔화됐다.또 상반기 건축허가면적도 1.2%증가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의 34%에 비해 크게 줄었다. 제조업생산증가율이 올 상반기 8.2%를 기록,전년동기(9.0%)보다 다소 밑돌고 있지만 이 역시 높은 수준이며 제조업가동률도 이 기간중 80.1%로 전년동기(79.6%)수준을 웃돌고 있다. 상품 출하액기준으로도 내수용상품출하가 상반기 12.8% 증가해 전년 상반기(14.9%)보다 다소 둔화된 반면 수출용 출하는 같은 기간 마이너스 3.7%에서 4.2%증가로 반전되는등 올들어 수출회복조짐도 뚜렷하다. 소비부문에서도 상반기중 도·산매판매가 지난해 동기(14.8%)보다 낮아진 7.3%증가에 머물고 내수용 소비재 출하도 지난해 상반기의 14.4%에서 13.5%로 떨어짐으로써 과소비가 수그러드는 모습이다. 물론 아직도 건설경기의 활황기조가 계속되고 있고 지난 상반기 에어컨·냉장고·승용차·컬러TV등 내구용소비재 판매가 15.3%나 늘어나는등 과소비성향이 남아있기는 하다. ○수출 14.2% 늘어 ▷국제수지◁ 그동안 부진했던 수출이 4월이후 회복세가 가속화돼 상반기중 통관기준으로 14.2%가 증가했다. EC·동남아및 북방지역에 대한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미국·일본·중동지역에 대한 수출도 2·4분기들어 회복세를 탔다.그러나 수출회복에도 불구하고 수입이 높은 증가세를 유지,경상수지의 적자폭이 늘어나 국제수지방어가 경제정책의 최대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수입은 상반기중 통관기준으로 20.6%의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이는 유통시장개방과 수입의존적 수출구조외에도 건설자재와 시설재수입·소비재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6월에만 철강재가 지난해 동기보다 53.8%가 늘었고 수출용 부품중심의 전기전자제품의 수입도 36.7%나 증가했다.또 내수용수입이 원자재를 중심으로 33.6%,수출용 수입도 12.5%가 늘었다. 이같은 수입급증세로 상반기동안 경상수지 적자규모가 58억달러로 당초 예상한 연간20억달러적자를 유지하기도 어렵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그러나 아직도 수입의 주종이 원유·기계류 등 원자재나 시설재이기 때문에 적자가 일시적이며 크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는 낙관적 전망이 우세하다. ○오름세 물가 꺾여 ▷물가◁ 연초이후 급등세를 보였던 소비자물가오름세가 지난4월을 고비로 꺾였다. 7월중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올들어 월간으로는 가장 낮은 0.4%를 기록,연초이후 7%의 상승률을 기록했고 도매물가상승률도 연초이후 7월까지 1.3%가 올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가 7.8% 오르고 도매물가가 1.3% 상승했던 것과 비교해볼 때 물가가 거의 잡혔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4월이후 소비자물가의 오름세가 이처럼 둔화된 것은 연초 공공요금의 대거인상으로 추가인상요인이 없었던데다 유가인하와 채소류·과일등 계절상품의 출하가 호조를 보인 때문이다. 특히 이달이후 추석물가요인과 9월로 예정된 중·고교수업료인상(9%)등 불안요인이 없지 않지만 올해 소비자물가는 9%선에서 잡힐 것으로 물가당국은 내다보고 있다. ○전세값 3% 내려 ▷부동산◁ 우리경제 최대골칫거리의 하나였던 부동산도 최근 완연한 진정세를 타고 있다. 증시회복으로 부동산쪽에 몰렸던 부동자금이 증시로 유입됨에 따라 부동산시장에는 냉기마저 감돌고 있다. 지난 2·4분기의 땅값 상승률이 4년만에 최저치를 보였으며 전국 주요도시의 집값이 최근 3개월째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2·4분기 전국 땅값의 평균상승률은 3.39%로 1·4분기의 4.69%,지난해 2·4분기의 3.73%에 비해 크게 둔화되면서 지난87년 3·4분기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에따라 지난 상반기 평균지가상승률이 8.2%로 지난해 동기의 10.93%보다 2.69%포인트가 내렸다. 주택은행이 전국39개도시를 대상으로 조사한 7월중 주택가격도 집값이 전월보다 0.4% 떨어지고 전세값도 한달새 1.0%가 하락해 최근 석달간 집값은 1%가,전세값은 3.3%가 각각 떨어졌다. 또 부동산경기의 위축으로 아파트청약미달사태가 빚어지고 채권입찰제가 실시되는 대형아파트의 경우 채권상한미달 당첨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부동산경기의 위축은 토지초과이득세의 시행등 정책적인 요인에다가 신도시물량공급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때문으로 보이나 여전히 우리경제가 극복해야할 과제로 남아있다. ○노사관계 안정화 ▷노사분규◁ 지난 상반기중 노사분규발생건수는 모두 1백87건으로 전년동기 2백53건에 비해 26.1%가 감소했다.평균분규일수도 11.94일로 전년동기 12.4일에 비해 짧아졌다. 노사분규의 이같은 안정움직임은 87년이후 지속된 노사분규가 노사쌍방에 모두 이롭지 못하다는 인식과 함께 교섭경험이 쌓이면서 노사가 대화로 문제를 풀어나가려고 노력한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노동부발표에 따르면 88년과 89년에 3조∼4조원에 달했던 생산차질액이 90년이후 노사관계가 안정세를 보이면서 지난4월말에는 5천6백41억원으로 전년대비 58.7%가 줄어들었고 수출차질액도 1억2천6백만달러로 57%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 빠른 회복세 ▷증시◁ 우리 경제의 국면전환을 예고하는 가장 분명한 신호는 증시에서 나타나고 있다. 지난 89년4월1일의 종합주가지수 1천7을 정점으로 이후 2년여동안 줄곧 내리막을 걷던 증시는 지난 6월22일의 5백90선을 고비로 다시 급격한 상승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종합주가지수·거래량·고객예탁금 등 장세를 판단하는 3가지 지표가 모두 연중최고치를 경신하는 폭발장세가 지난달 26일부터 30일까지 5일간 지속되면서 그동안의 장기침체에 대한 불안을 말끔히 씻어냈다. 7일 종합주가지수는 7백41로 연중 최저수준인 지난 6월22일이후 46일만에 1백51포인트를 올려 놓았다. 거래량은 최근 며칠동안 하루 5천만주를 오르내려 지난해 연간 1일 평균거래량 1천86만주의 5배수준에 육박하고 있다. 증시가 상승국면으로 빠뀜에 따라 그동안 증시에 등을 돌렸던 시중의 유동자금이 다시 증시로 급속히 몰려들고 있다. 지난 6월말 9천5백34억원에 불과했던 고객예탁금이 한달여만인 이달초에는 2조6천억원 수준까지 늘어났다.최근에는 1일평균 6백억∼1천억원의 신규자금이 증시로 유입되고 있다. 이같은 증시회복세가 올하반기에도 계속될 경우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기회를 넓혀줌으로써 자금난을 해소하고 부동산시장에 떠도는 투기자금을 증시로 흡수해 부동산투기 진정에도 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자금난 완화될듯 ▷자금◁ 증시 활황과 함께 시중 자금사정도 좋아져 기업들의 자금난이 점차 완화되고 있다.서비스업과 부동산시장에 집중됐던 자금의 흐름도 다시 제조업을 중심으로 정상화되는 기미를 뚜렷이 보이고 있다. 하반기 들어 시중 실세금리도 이같은 자금사정의 호전을 반영,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난 6월 연18.8%까지 뛰어올랐던 1년만기 통안증권 수익률은 지난7일 18%까지 떨어졌으며 3년만기 회사채수익률도 자금난이 극심했던 지난6월 19.4%까지 치솟았으나 현재는 18.45%로 작년말수준 이하로 낮아졌다. 월말자금수요와 부가가치세 납기등이 맞물려 하루짜리 콜금리는 7월말 19%를 상회했으나 8월들어 18% 수준으로 떨어지고 있다. 시중 자금사정이 좋아짐에 따라 지난달 0.05%선이었던 부도율도 최근에는 0.02% 수준으로 낮아졌다. 이같은 시중 자금사정의 호전 추세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 “토지공급 늘려 부동산값 안정을”

    ◎여신확대로 제조업지원 강화/개방폭 넓혀 생필품값 상승 억제/KDI 건의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2일 물가안정과 지속성장을 달성하기 위해 총수요관리를 강화하고 제조업으로 자금흐름을 유도하는 내용의 경기안정화정책을 정부에 건의했다. 국책연구기관인 KDI는 잠재성장률(7%내외)을 상회하는 고속성장이 지속될 경우 고물가와 고금리현상이 심화되고 경상수지적자가 늘어나 조만간 경기침체를 가져올 것이라고 지적,경기의 활성화에 비중을 두어온 경제정책기조를 안정화로 전환해야 할것이라고 밝혔다. KDI는 총수요의 안정적 관리를 위해 ▲토지공급의 확대및 부동산보유과세 강화를 통한 부동산가격의 안정 ▲건설경기의 억제및 건설계획의 연기를 통한 인력난·자재난 완화 ▲농축수산물의 유통근대화와 시장개방확대를 통한 생필품의 가격안정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KDI는 그러나 산업의 경쟁력 강화및 공급능력과 직결되는 기술개발투자·사회간접시설투자와 장기적인 시각에서 지속적인 투자가 요구되는 주택건설·전원개발등은 단기적인 현안에집착하기보다는 정책기조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KDI는 또 금융기관의 제조업에 대한 여신확대를 유도하는 방안으로 ▲상업어음할인제도의 개선 ▲제조업에 대한 대출실적에 따라 은행별 재할인 한도를 조정하는 은행별 재할인 총한도제의 도입 ▲금융기관의 금융채 의무화를 통한 제2선 지급준비제도의 도입 ▲기술집약형 중견기업을 대상으로 거래소시장 전단계의 증권시장육성 등이 검토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KDI는 세제면에도 제조업에 대한 조세경감,감가상각률의 상향조정,서비스업에 대한 세무행정의 강화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KDI는 고금리현상의 원인으로 성장잠재능력을 넘는 고속성장 이외에도 실물경제의 측면에서 물가상승,기업수지의 악화,건설투자 및 설비투자의 급격한 증가와 금융면에서 통화관리의 강화,단자사의 업종전환,정책금융의 증대,증시침체의 장기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 소형아파트 전량 무주택자에 공급/하반기 경제운용계획

    ◎총통화 증가 17∼19%선 억제/올성장 8.7%,물가상승 9.5% 전망 정부는 올해 우리 경제의 성장률이 3.7%로 높아지고 소비자물가상승률도 9.5%에 이를 것으로 보고 하반기에는 내수진정을 통한 안정기조의 정착에 더욱 역점을 두기로 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총통화증가율을 당초 계획했던 대로 17∼19%선에서 억제하고 총수요관리도 강화해나가기로 했다. 이와 함께 주택가격의 안정을 위해 민간이 짓는 전용면적 18평 이하의 소형아파트는 모두 무주택자에게만 공급할 계획이다. 최각규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은 25일 하오 청와대에서 노태우 대통령에게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하반기 경제운용계획을 보고했다. 이날 보고된 우리 경제의 올해 총량지표 전망은 ▲경제성장은 당초 예상했던 7%보다 1.7%포인트 높은 8.7%로 높아지고 ▲소비자물가는 당초 전망치인 8∼9%보다 다소 높은 9.5%에 이르며 ▲경상수지적자는 당초 전망했던 30억달러 규모로,올해도 고성장 속에 고물가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 부총리는 성장잠재력을 넘는 과성장으로 소비와 건설투자 등 내수과열과 인플레 기대심리가 가시지 않고 있다고 지적,앞으로 물가안정기조 정착과 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총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보고했다. 집세와 주택가격의 안정을 위해서는 앞으로 주택정책은 실수요자 위주의 소형주택 공급확대에 두어 민간이 건설하는 아파트도 공공아파트처럼 전용면적 18평 이하는 8월부터 모두 무주택자에게 공급하겠다고 보고했다. 이와 함께 현재 전체 건설물량의 35%를 의무적으로 짓도록 하고 있는 18평 이하 소형아파트 건설비용도 상향조정하고 92년 이후의 국민주택 공급계획을 연내에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또 서울 등 6대 도시와 경기도를 대상으로 구축된 주택의 전산망을 올해말까지 전국적으로 확대하고 내년엔 가구별 주택전산망을 확립하여 주택에 대한 투기적 수요와 주택의 과다보유를 억제해 나가겠다고 보고했다. 정부는 산업인력난을 완화하기 위해 매년 대학교에 들어가지 못하는 약 30만명의 미진학청소년들을 산업인력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인문계 고등학교의 교육체계를 전면 개편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인문고등학교 1학년쯤 됐을 때 동일학교에서 실업계로 전환할 수 있도록 학급을 재편성하는 한편 교사진과 교육시설을 갖추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 세계경제 내년 3% 성장/“침체국면 지속”… 올해엔 1.2%

    ◎IMF 전망 발표 올해 세계경제는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저성장·고물가에 시달리겠지만 하반기부터 경기가 회복돼 내년에는 고성장을 이룰 것으로 전망됐다. 국제통화기금(IMF)이 12일 발표한 「세계경제 전망」에 따르면 올해의 세계경제는 침체국면이 지속됨에 따라 1.2% 성장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따라서 세계 교역량도 최근 3년간 가장 낮은 2.4% 신장에 머물 것으로 보았다. 소비자물가는 유가인상의 여파로 선진국의 경우 4.8%,개도국은 40.9% 각각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올 하반기부터 북미·영국 등 주요 선진국의 경기가 회복되고 개발도상국들도 구조조정 및 안정화정책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돼 92년에는 세계경제가 2.9%의 성장을 이룩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교역량도 내년에는 5.5% 늘어날 것으로 보았다.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선진국 3.9%,개도국 18% 수준에서 멈출 전망이다. 이밖에 유가는 올해 배럴당 17.18달러,92년에는 17.87달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개도국의 외채는 지난해의 1조3천64억달러에서올해에는 1조3천6백22억달러로,92년에는 1조3천8백83억달러로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았다. 한편 주요 선진국별 전망에서 미국은 올해 0.2%,92년 2.7%의 경제성장이 예상됐으며 경상수지 적자폭은 올해 3백78억달러로 줄어들었다가 내년에는 다시 9백85억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비해 일본은 올해 3.6%,내년에 3.9%의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보았다. 경상수지에 있어서도 올해는 4백20억달러,92년에는 5백80억달러의 흑자가 예상됐다.
  • “한국경제 최대의 적은 자신감 부족”/LA타임스지 보도

    ◎일부서 고임금·고물가로 비관론 제기/인적 자원 우수… 일 추월할 잠재력 충분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큰 자유시장경제국가 한국은 앞으로 「아시아의 프랑스」 또는 「아시아의 영국」으로 성장할 잠재력을 갖고 있으나 국민들의 비관적 생각이 성장에 장애가 되고 있으며 이같은 비관주의에서 벗어나는 게 우선적 과제라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지가 21일 보도했다. 20페이지에 걸친 세계특집 중 「자기 이미지에 발목잡힌 한국」이란 제목으로 소개된 한국관련 부분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한국은 장차 동아시아의 영국이나 프랑스가 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한때 일본의 식민지였던 한국은 지금도 일본에 대한 지나친 집착으로 아시아권 전반에 대한 균형잡힌 감각을 잃고 있으며 아직도 열등의식을 벗지 못하고 있다. 한국은 지난 89년에 6.8%,90년에 9%의 성장을 기록했는데 이같은 경이적인 업적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많은 장애요인들에 초조해하고 있다. 한국인들은 한국 경제를 급속하게성장할 수 있게 한 싼 임금과 잘 훈련된 노동력이 사라져가고 있다고 믿고 한국의 장래를 비관하고 있다. 노동자들의 임금인상 요구,선진국과의 기술격차,물가앙등,산업간접시설의 포화상태,공산주의 북한과 평화롭게 살려는 시도의 계속된 좌절,정치적 불안 등 국내문제도 풀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 비관자들의 생각이다. 그러나 일부 학자들은 한국의 1인당 GNP가 장기적으로 일본에 육박할 것으로 보고 있는 등 한국의 장래를 밝게 보고 있다. 이들은 한국의 GNP가 일본의 8%에 불과함에도 수출량은 일본의 23%에 이르고 있으며 한국 학생들의 대학진학률도 고교졸업생의 46%로 일본의 36%를 앞지르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앞으로 한국이 통일될 경우 단기적으로는 성장속도가 둔화되겠지만 장기적으로 일본에 필적할 동아시아의 강국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 수출품 가격경쟁력 약화/고금리·고물가등 영향

    ◎일·대만에 갈수록 뒤져/작년 임금상승률 일본의 4.5배 국내제품의 가격경쟁력이 높은 임금상승과 고금리·고물가 등으로 수출경쟁국인 일본·대만에 비해 갈수록 뒤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역협회는 17일 내놓은 한국과 대만·일본의 가격경쟁력 현황에서 지난해말 한국의 임금상승률은 20.1%로 대만의 1.4배,일본의 4.5배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른 지난해 제조업의 노동비용은 89년보다 4.8%가 증가,대만의 5.6%보다 낮았으나 일본의 0.3%보다는 크게 높았다. 반면 지난해 생산공정의 자동화로 노동생산성 증가는 한국이 14.6%로 대만보다 1.8배,일본보다 3.5배나 높았다. 또 금리(최저금리)는 우리나라가 10%로 대만과 같았으나 일본의 8.3%보다는 높았다. 도매물가에 있어서도 대만과 일본의 약 3배 수준인 7.8%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이같은 인플레 추세에 따라 무협은 기업들의 설비투자율이 급격히 둔화되고 가격경쟁력도 한계에 부딪힐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지난해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은 89년보다 5.4%,대만화가 3.6% 오른 반면엔화환율은 5.6% 내렸다. 올 4월 들어서는 엔화가 13.6%의 절상추세를 보이고 있으나 대만화가 3.6% 절하된 반면 원화는 2.6% 절하에 그쳐 대만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 주가 수직낙하… 6백10선 위협

    ◎“사자” 실종… 5P 밀려 6백15/투신등 기관개입으로 낙폭 줄여/하한가 37개 주식시장의 약세 기조가 위험 수위에 이르렀다. 헐값에 내놓는 매물이 쌓이는 가운데 「사자」를 찾기 힘들어 무기력한 하락장세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22일 주가는 종합지수 6백10대로 밀려났다. 이마저도 장중 대부분을 연중 최저 바닥까지 내려앉았다가 기관이 개입한 덕분에 억지로 반등한 것이다. 종가 종합지수는 4.96포인트 떨어진 6백15.61이었다. 전 주말장에서 거래량이 최저를 기록하고 지수도 6백20대가 위협받아 바닥권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 반등세도 기대할 수 있었으나 이날은 개장부터 급한 내림세를 나타냈다. 개장 40분 후부터 연중 최저바닥(6백13·1월16일) 밑으로 주저앉았고 후장 초반 6백8(마이너스 12.2)을 기록,지수 6백대가 위협받기도 했다. 여기에서 반등세로 돌아 8포인트 가량을 회복하고 마감됐으나 투신사가 1백50억원 가깝게 개입한 결과였다. 거래량은 6백96만주(거래대금 9백16억원)였다. 후장 중반까지의 내림세는 주식투자 메리트의 상실에의한 증시이탈 및 매수포기 등 한달 동안 지속되고 있는 약세기조가 극명하게 노출된 것이었다. 매도물량은 하한가로 팔아치워서라도 증시를 이탈하고자 했고 상당수 종목에서는 매수 상대편이 나타나지 않는 가운데 매수호가 태반이 하한가 수준이었다. 고금리·고물가 상황에서 증시에 그대로 머물러 있거나 주식시장에 새롭게 투자하기를 누구나 꺼리는 분위기이다. 시중자금난의 여파로 다른 금융상품의 금리가 높아져 증시로의 자금유입을 기대하기 어렵고,부가세(1조4천억원) 법인세(5천억원)의 자금수요까지 겹쳐 하한가 매도 경향이 심화되고 있다. 5백49개 종목이 하락(하한가 37개)했고 82개 종목만 상승(상한가 11개)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다시 1만원을 밑돌았던 은행주는 후반 다소 회복했다.
  • 「고물가 고금리」속 통화정책 논란/한은·업계,묘책없이 첨예 대립

    ◎“물가안정 최우선… 돈줄 더 죄어야”/한은/“자금난 방치땐 경기회복 늦어진다”/업계/재무부도 곤혹… 물가부터 잡아야 할듯 고물가에 고금리가 겹치면서 금융당국의 통화정책 방향을 둘러싸고 이론이 분분하다. 돈을 풀라고 요구하는 업계와 돈줄을 더욱 조여야 한다는 한은의 상반된 요구 사이에서 재무부는 뚜렷한 입장을 정리하지 못하고 있다. 자금수요자인 업계는 4월 들어 금리부담이 20%(3년 만기 회사채 유통수익률 기준)에 육박하는 최악의 자금조달 여건속에 급전을 구하지 못해 아우성이다. 자금성수기를 맞아 기업의 자금수요는 계속 늘어나고 있는데도 이를 「외면」하고 있는 통화당국을 향한 업계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업계측은 통화당국의 무리한 긴축이 실물경제활동을 위축시켜 경기회복을 더디게 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더 이상의 긴축은 생산활동의 주체인 기업을 죽이는 결과를 초래할 뿐이며 경제전체의 공급규모를 축소시켜 물가안정에도 기여하지 못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한은은 이같은 업계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있다. 16일 발표된 한은의 「91년 수정경제전망」은 올해 총통화증가율을 당초 통화관리목표 17∼19%의 최하한선인 17% 수준에서 운용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지난 1·4분기(1∼3월)중의 총통화증가율이 대체로 19% 수준에 이르고 있는 점에 비추어 본다면 한은의 이같은 정책건의는 통화수위를 지금보다 최소한 2%포인트 이상 낮춰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올해 총통화를 70조원으로 잡을 때 1조5천억원 가량을 더 거둬들여야 한다는 주장이다. 통화가치의 안정 즉 물가안정을 제1의 과제로 삼는 한은과 자금난 해소,금리부담 경감을 필요로 하는 업계의 상반된 입장이 맞부딪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업계와 한은의 상반된 입장을 조화시킬 수 있는 정책수단이 없다는 사실이 정책당국인 재무부의 입장을 더욱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는 것 같다. 금리를 낮추기 위해 돈을 풀면 물가를 자극하게 되고 물가를 잡기 위해 통화공급을 줄이면 금리가 치솟기 때문이다. 「고금리·고물가」 상황에서는 금리를 매개로 시중의 유동성을 관리하는 전통적인통화신용정책은 정책수단으로서의 효력을 상실하게 된다. 이같은 상황에서는 정책의 조화를 기대할 수 없다. 물가도 잡고 금리도 안정시킬 수 있는 묘방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 통설이다. 따라서 지금은 「조화」보다는 「선택」이 필요한 시점이다. 어느 하나를 선택하면 다른 쪽은 희생해야 한다. 경제정책은 항상 상충하는 다양한 정책목표들간의 조화를 추구할 수 있도록 운영돼야 한다. 조화가 불가능한 「선택적 상황」으로 경제를 몰아넣은 책임은 당연히 정책당국에 돌려질 수밖에 없다. 「고금리·고물가」로 특징지울 수 있는 현재의 통화여건을 그 대표적인 사례로 지적할 수 있다. 이같은 현상은 이미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되고 있다. 시장금리를 반영하고 있는 3년 만기 회사채 유통수익률은 지난 90년 9월 이후 줄곧 18.1%∼18.5%의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 기간중 총통화증가율은 지난 1월의 16.9%를 제외하고 모두 통화관리목표 상한선인 19%를 초과하거나 19%에 근접하는 수준에서 운용됐다. 지난해 소비자물가상승률이 9.4%에 이른 상황에서도 강력한 통화긴축을 하지 못한 이유를 고금리에서 찾을 수 있다. 그러나 지난해 연초에는 회사채 유통수익률이 15% 선에서 비교적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대부분의 금융정책전문가들은 이때가 통화긴축의 적기였다고 판단하고 있다. 물가와 금리 가운데 어느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물가안정을 우선적인 정책목표로 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물가와 금리간의 상호관계는 단기적으로 금리상승이 비용으로 전가돼 물가를 자극하게 된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물가가 상승하면 실질금리에 대한 보상작용으로 명목금리를 더욱 높이게 된다. 한은이 발표한 「우리나라의 금리결정요인」에 관한 분석은 이같은 맥락에서 정책선택에 중요한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어 주목된다. 통화를 늘리면 단기적으로는 시중의 자금이 증가해 금리가 떨어지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통화증가가 투자와 소비수요를 일으켜 총수요를 증대시킨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인플레 요인으로 작용하게 됨으로써 총통화 증가가 장기적으로는 금리를 치솟게 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결국 물가를먼저 잡아야만 고금리도 해소할 수 있다는 것이 이 보고서의 결론인 셈이다. 물가안정에 정책의 우선순위를 두어야 하는 이유는 실물경제 쪽에서도 찾을 수 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경제정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과 한은은 우리 경제의 잠재성장률을 각각 7%와 8%로 보고 있다. 이를 기준으로 판단한다면 지난해의 실질경제성장률 9%와 올해 한은이 보는 예상성장률 8.9%는 모두 우리 경제의 경기상황이 과열 쪽에 가깝다는 것을 말해준다. 특히 올해 들어 건설·서비스업 등을 포함한 내수경기는 과열이 계속되고 있고 지난해 부진했던 수출경기도 되살아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실물경제 여건에서는 통화를 다소 긴축하는 안정책을 구사해야 할 것이다.
  • 물가안정·국제수지 개선 “발등의 불”로/1·4분기 경제동향과 과제

    ◎“고물가속 고성장” 명암 갈려/수출회복 힘입어 적자폭 감소 기대/아파트값등 들먹… 불안진정 급선무 올 들어 우리 경제는 경기회복이 뚜렷해지는 가운데 성장률이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물가가 크게 오르고 국제수지적자 규모가 커지는 등 불안요인이 가중되고 있다. 이처럼 명암이 엇갈리는 상황에서 우리 경제가 안정 속에 건실한 성장을 이룩하기 위해서는 고삐풀린 물가를 잡고 수출을 늘려 국제수지를 적자에서 흑자로 반전시키는 것이 시급한 과제로 제기되고 있다. 최각규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이 9일 노태우 대통령에게 보고한 최근 경제동향에 따르면 우리 경제는 1·4분기중 8% 안팎의 성장을 이룩한 데 이어 2·4분기에도 8% 정도의 성장이 무난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당초의 목표치를 웃도는 활기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하반기에도 경제여건이 상반기보다 다소 나아질 것으로 보여 당초 정부가 예상했던 7%보다는 높은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처럼 경제가올 들어 점차 활기를 띠기 시작한 것은 산업생산이 증가하고 수출이 점차 회복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 1∼2월중 산업생산은 지난해 동기에 비해 10.3%나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제조업가동률도 80% 수준을 웃돌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더욱 고무적인 것은 그 동안 한자리 수의 미미한 증가세를 보여왔던 수출이 2년 만에 처음으로 두자리 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1·4분기중 수출액은 1백53억달러로 지난해 동기에 비해 10.2%나 늘어났다. 지난해 1·4분기중 수출이 89년에 비해 1.3% 감소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건설경기의 활황과 내수부문의 소비증가로 성장이 지탱됐으나 올해는 제조업 쪽의 생산활동이 활발해지고 수출이 늘어나면서 성장에 탄력이 불기 시작하는 등 내용에서도 건실한 성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앞으로도 걸프전 종전을 계기로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들의 경기가 점차 회복기미를 보이고 있는 데다 제조업경쟁력강화대책의 효과가 서서히 나타날 것으로 예상돼 하반기엔상반기보다 성장률이 다소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경기회복조짐은 지난 1월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 통계청이 조사한 1∼2월중 산업생산활동을 보면 설날 연휴에 의한 조업단축에도 불구하고 1년 전에 비해 10.3%나 증가했다. 경기회복추세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서도 잘 나나타고 있다. 최근 통계청이 9백80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2·4분기 BSI는 1백52로 1·4분기의 63.8에 비해 크게 높아졌다. 그러나 이 같은 밝은 면이 잇는가 하면 연초부터 소비자물가가 크게 올라 경제안정기조를 위협하고 있다. 물가오름세는 시간이 지나면서 다소 둔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으나 올 들어 석 달 동안에 무려 4.9%나 올랐다. 분기별로는 지난 80년 이래 11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정부는 걸프전이 끝남에 따라 국제원유가격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고 야채류의 출하가 늘어 2·4분기엔 물가가 점차 안정세도 돌아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나 아직도 불안요인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중고등학교 납입금과 의료수가 등 인상을 기다리고 있는 공공요금이 남아 있는 데다 부동산가격이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고 있다. 채권입찰상한제 확대조치 발표 이후 중형 아파트의 호가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번주 안에 아파트 분양가격이 인상될 전망이어서 자칫 잘못하면 빈껍데기 성장에 그치고 경제안정기조마저 크게 흐트러질 가능성이 없지 않다. 이처럼 물가가 폭등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그 동안 인상이 억제돼 왔던 공공요금이 잇따라 조성된 데다 쌀 등 농수산물값이 많이 오른 데 큰 원인이 있다. 여기에 건설경기 과열로 자재값이 뛰고 인건비가 크게 올라 물가불안심리를 더욱 가중시켰다. 정부가 부동산가격 안정과 주택난을 해소한다는 차원에서 그 동안 과열현상을 보여온 건설부문에 안이하게 대처한 나머지 엄청난 건설노임 상승을 가져왔고 이 때문에 생산직은 물론 개인서비스요금 등 다른 부문의 임금상승까지 부채질하는 결과를 빚게 했다. 올 들어 크게 오른 물가는 노사간 임금협상에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최 부총리가 이끄는 경제팀은 오랜만에 회복세로돌아선 경기를 바탕으로 성장에 탄력을 불어 넣으면서 물가를 잡아야 하는 어려운 과제를 안고 있다. 이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정부는 총수요관리정책을 일층 강화하고 기업들은 기술개발 등으로 국제경쟁력을 더욱 강화해나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와 함께 국민들은 과소비를 삼가고 근로자들도 과도한 임금인상요구를 자제하는 등 합심된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으로 촉구되고 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