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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경제 ‘3重 가시밭길’

    한국경제 ‘3重 가시밭길’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 증대로 한국 경제의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다. 한동안 잠잠하던 남유럽발(發) 재정위기가 재부각되는 것도 부담스럽다. ‘물가 대란’에 신음하는 우리 경제로서는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중국이 지난 13년간 유지해온 ‘바오바’(8% 고성장 유지) 정책을 접기로 한 것도 향후 수출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기획재정부는 8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에서 세계 경제가 회복되고 있지만 중동 정세의 불안과 중국 등 신흥국의 긴축, 남유럽발 재정위기의 장기화 가능성 등 불확실성이 늘어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신흥시장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지난 3일 올해 인플레 전망을 1.8%에서 2.3%로 상향 조정했다. 한국은행도 지정학적 리스크 증대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과 신흥시장국에 대한 물가 불안, 일부 유럽국가의 재정 문제로 인해 국제 금융시장 불안이 재연될 수 있다면서 여전히 적지 않은 위험 요인이 상존해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고유가의 장기화는 한국경제에 치명적이다. 기업실적이 악화될 뿐만 아니라 물가 상승을 이끌어 서민경제에 악영향을 끼친다. 두바이유는 지난해 10월 월 평균 배럴당 80달러에서 지난 7일(현지시간) 현재 111달러를 찍었다. 5개월 동안 무려 39%가량 올랐다. 재정부 관계자는 “중동 사태, 이상 기후 등 공급 측면이 견인한 물가 상승이 사회 전반의 인플레이션 심리 확산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면서 대응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원·달러 환율도 물가에 우호적이지 않다. 환율 하락이 수입 물가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되지만 최근엔 환율상승 요인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2월 들어 산유국들의 반정부 시위 확산에 따른 유가 불안과 코스피지수 하락 등으로 7.2원 올랐다. 원·엔 환율도 안전자산 선호심리에 따른 엔화 강세로 14.3원 상승했다. 3월과 4월에도 ‘환율 악재’가 곳곳에 산재해 있다. 남유럽 국가의 재정위기가 수면 위로 다시 떠오르면서 달러 강세를 이끌고 있다. 그리스의 국가 신용등급은 3단계 떨어졌고, 스페인의 신용등급은 안정적에서 부정적 전망으로 하향 조정됐다. 지난 7일 유로화 대비 달러화 가치는 0.7159달러로 전일(0.7149달러) 대비 소폭 상승했다. 여기에 국내 배당 시즌을 맞아 외국인 배당금이 환율 상승을 이끌 수도 있다. 올해 외국인 주식배당 규모는 36억 달러(약 4조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한국경제의 가장 큰 고민은 고유가와 고물가”라면서 “하지만 최근 나타나는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은 이 같은 문제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두·황비웅기자 golders@seoul.co.kr
  • “對中수출 감소 악영향 제한적 기술우위 업종 경쟁력 높여야”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에 대해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대(對) 중국 수출 감소를 가져올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우리 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중국 의존도가 상당한 상황에서 중국의 안정적인 성장은 곧 우리 경제의 지속 발전의 토대가 되기 때문이다. 6일 경제 전문가들에 따르면 중국이 성장률을 하향 조정한 가장 큰 이유는 양적 성장이 아닌 균형 발전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중국은 2000년대 들어 연평균 10% 이상의 고속 성장을 일궈내며 ‘세계의 공장’으로 떠올랐지만 고물가와 극심한 빈부 격차 해소, 외부 요인에 취약한 경제구조 개혁이라는 과제에 직면해 있다. 유종일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중국이 엄청난 고도성장을 이뤄냈으나 노동력 증가 속도가 저하돼 성장률을 낮춰 잡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우리의 1980년대와 마찬가지로 경제 구조가 10대 사춘기에서 20대 청년기로 성장하기 위한 일종의 ‘통과 의례’라는 것이다. 중국 경제성장률이 계획대로 단기간 안에 하락할 것이냐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경기 침체를 유도하지 않는 한 성장률을 떨어뜨릴 수 없기 때문이다. 엄정명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1~2년 안에 경제 시스템의 변화에 따라 성장률이 떨어지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못 박았다. 이장규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선임연구위원도 “중앙 정부에서 균형성장을 의도하더라도 지방정부에서 경제성장을 위해 소비 촉진 대신 기존의 투자 확대 정책을 고집할 가능성이 많다.”면서 “단기적으로 우리 경제가 중국 수출 감소를 겪을 수 있지만 악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중국의 질적 성장 전환에 따라 세계 시장에서 중국과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인 만큼, 선택과 집중을 통해 전자 등 우리가 우위를 갖고 있는 업종의 경쟁력을 더욱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정부 역시 단순한 세제 지원이 아닌 교육제도 개혁 등 경쟁력 향상을 위한 장기적인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두걸·황비웅기자 douzirl@seoul.co.kr
  • [사설] 대정부질문 개근 의원 고작 3명이라니…

    국회의 대정부질문 무용론이 새삼 제기되고 있다. 국회사무처에 따르면 2월 24일부터 3월 2일까지 4일 동안 열린 대정부질문 기간 내내 자리를 지킨 국회의원은 고작 3명에 불과하다고 한다. 대정부질문은 총리를 비롯한 전 국무위원을 민의의 전당인 국회에 불러모아 놓고 국정 현안을 세세하게 묻고 따지는 자리이다. 그런 중요한 일에 정작 국회의원들은 자리를 지키지 않았다니 해도 너무한다는 생각이다. 썰물처럼 사라진 국회의원들의 빈자리를 보면서 과연 이 나라 국회가 누굴 위한 국회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3월 정기국회 전에 임시국회를 열어 대정부질문을 한 데는 이유가 있다. 고물가·구제역·전세난 등 행정부를 상대로 캐묻고 추궁할 국정현안이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모두 서민의 삶과 직결된 민생 현안들이다. 그런데도 의원들이 국회를 팽개치고 회의장 밖으로 나다닌다면 국정을 책임지는 국회의원의 자세가 아니다. 회의 출석이라는 최소한의 의무도 지키지 않는 의원들에게 월 1000만원이나 되는 세비를 지급하는 현실을 누가 쉽게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 현재 의원들의 출석 여부는 회의 중 아무때나 한 차례만 출석해도 ‘출석’으로 간주한다. 그러니 의원들은 얼굴 한번 비쭉 보이고는 사라지거나, 회의장을 들락거려도 출석한 것으로 된다. 하지만 국회사무처가 공식적으로 회의 개의·속개·산회할 때 각각 출석을 점검하면 사정은 달라진다. 의원 296명 가운데 3명만이 이번 대정부질문 기간에 출석을 제대로 한 셈이라고 한다. 불참 사유로 지역구 행사를 대지만 눈도장만 찍고 나가 무슨 일을 하는지 파악이 안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행정부 공무원들은 대정부질문에 답하고자 몇날 며칠 밤을 새워 자료를 마련한다. 답변에 나서는 장관들도 오도가도 못하고 며칠씩 회의장을 지킨다. 의원들이 듣지도 않는 대정부질문은 행정력의 낭비다. 더 큰 문제는 국민을 무시한다는 점이다. 국회의원을 뽑는 것은 지역구민을 대신해 국정을 챙기라는 뜻인데 이를 저버린다면 그 자리에 있을 자격이 없다. 이런 식으로 대정부질문을 하려면 차라리 없애는 편이 낫다. 아니면 미국처럼 국회의원들의 출석 여부를 국민이 한눈에 알 수 있도록 온라인으로 공개해야 한다.
  • [이슈 추적] 오바마·구글어스·알자지라… 아랍을 깨웠다

    고물가, 청년실업, 소셜미디어, 부정부패…. 중동 전역을 혁명의 소용돌이로 빠뜨린 주범들이다. 하지만 또 다른 유력한 배후가 지목됐다. 오바마와 구글어스, 베이징올림픽, 알자지라 등이다. 토머스 프리드먼 뉴욕타임스(NYT) 칼럼니스트는 이 요인들이 중동 젊은이들로 하여금 부패한 현실을 자각하게 하고 분노를 폭발시킨 동력이 됐다고 1일(현지시간) 지적했다. 미국인들은 급진적인 선택으로 중동 피플파워를 견인했다. 후세인이라는 중간이름을 가진 흑인, 즉 버락 오바마를 대통령으로 뽑은 것이다. 중동 청년들은 2009년 이집트 카이로 연설에서 자신과 같은 이름, 같은 피부색을 가진 오바마를 보고 눈을 뜨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런 공통점에도 불구하고 오바마는 미국 대통령이고, 자신은 투표권도 미래도 없는 나라의 실업자일 뿐이라는 생각이 혁명에 불을 질렀다. 페이스북이 이집트를 뒤집어 놓았다면 ‘구글어스’는 바레인의 정치 지형을 바꿔 놓았다. 바레인 총선을 하루 앞둔 2006년 11월 27일, 워싱턴포스트는 이런 현실을 조명했다. “부모, 형제자매, 아이 등 17명의 가족과 한집에 사는 마무드는 구글어스로 바레인 땅을 들여다볼 때마다 더 큰 절망에 빠진다. 수만명의 가난한 시아파 사람들이 비좁은 땅에서 부대끼고 있는데, 광활한 빈 영토가 보이기 때문이다.” 마무드가 구글어스에서 본 것은 국왕 일가가 거느린 수십개의 궁전과 대규모 부동산이었다. 알자지라, 아랍TV 등 중동의 움직임을 기민하게 따라붙은 중동 방송채널의 역할도 컸다. 특히 에후드 올메르트 전 총리와 모셰 카차브 전 대통령 등 이스라엘 고위 지도자들이 뇌물수수, 강간 등으로 처벌을 받고 권좌에서 물러나는 모습을 본 중동인들은 수십년간 독재와 부정부패로 배를 불린 자국 지도자에게 화살을 돌렸다. 1950년대만 해도 중국은 이집트보다 더 굶주렸다. 하지만 오늘날 중국이 세계 2위의 경제대국인 반면 이집트는 여전히 해외원조에 기대 연명하고 있다. 특히 2008년 베이징올림픽의 성대한 개막식은 결정타였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거품 빼니 고객이 압니다”

    “거품 빼니 고객이 압니다”

    안 오른 물건을 찾기 어려운 요즘, 싼값으로 승부하는 것만큼 좋은 전략도 없다. 하지만 아무리 싸도 비지떡이라면 냉정한 심판이 뒤따른다. 하지만 ‘저가전략’을 택한 업체들은 물가급등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가격을 한껏 낮췄지만 품질은 준수하다고 외친다. 고물가 시대를 ‘낮게’ 비행하는 이들의 비결은 바로 ‘거품빼기’다. 신선식품 가격 급등에 음식점들도 가격 인상 릴레이를 펼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랜드가 운영하는 외식업체 애슐리는 올해도 가격을 9900원에 묶었다. 벌써 9년째다. 애슐리 관계자는 “일부 외식업체의 경우 가격에 거품이 많이 끼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수많은 카드 할인만 봐도 알 수 있지 않으냐.”고 반문했다.애슐리는 이랜드 유통계열을 통해 재료를 대량으로 구매하거나 산지 직거래를 통해 원가를 낮추고 있다. 또한 매장도 비싸고 좋은 곳이 아니라 대형할인점을 중심으로 전개해 임대료 부담도 덜어 저가 정책을 지속할 수 있었다. 이랜드의 최성호 이사는 “매장이 몫 좋은 곳에 있지 않아 접근이 쉽지 않은 면이 있고, 예약을 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지만 경쟁력 있는 가격과 품질로 별다른 광고 없이 입소문만으로 꾸준히 성장해 왔다.”고 자평했다. 전 품목을 9900원으로 균일화한 국내 의류 브랜드가 당돌하게도 자라, H&M, 유니클로 등 글로벌 SPA 브랜드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넥스트패션의 ‘지지걸’이다. 지지걸의 영문 이름은 gg-Girl. 숫자 9와 닮은 알파벳 g를 이용한 작명부터 가격에 대한 의지가 엿보인다. 국제시장에서 하루가 다르게 뛰고 있는 면화값 등으로 국내 의류 업체들이 비상이 걸린 가운데 ‘지지걸’은 어떻게 이 가격을 유지하겠다는 걸까. 대규모 주문자생산(OEM)과 중국, 베트남, 태국 등 해외 아웃소싱을 통해 원가 절감, 본사 마진 축소, 박리다매가 전략이다. 가맹점 사업을 통해 몸집을 키워 ‘규모의 사업’을 달성해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계산이다. 전망은 밝다. 지난해 12월 서울 구산동에 문을 연 3.3㎡(1평)짜리 시범 매장에서 하루 평균 60만원대의 매출이 나온다. 이 회사의 강주영 총괄이사는 자신이 근무했던 생활용품숍 ‘다이소’를 롤모델로 삼았다. 강 이사는 “본사가 가져가는 마진은 5%대로 줄이고, 가맹점주에게 30% 판매 마진을 보장하는 방식으로 가맹점을 늘려 수익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전체 2만 가지 제품 가운데 단돈 1000원짜리 상품이 50% 이상을 차지하는 ‘다이소’는 ‘티끌’ 같은 제품을 팔아 ‘태산’ 같은 성과를 거둔 성공 모델이다. 지난해 다이소가 거둔 매출은 4600억원대. 하지만 1997년 1호점 개점 이래 매년 꾸준히 30% 이상의 성장세를 유지해 오고 있다. 다이소의 저가정책 또한 대량 구매, 유통단계 축소 등이 바탕이다. 물론 “싸고 좋은 제품은 팔린다.”는 단순한 진리를 보여준 제품과 가격 경쟁력도 한몫 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하루가 짧은 靑 경제수석실

    ‘월화수목금금금.’ 청와대 경제수석실 직원들이 연일 강행군을 하고 있다. 메가톤급 현안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어서다. 정책파트 중 경제수석실의 업무 비중이 원래 높았지만 요즘은 일이 몰려도 너무 몰린다. 경제수석실 산하에는 경제금융비서관실, 국토해양비서관실, 지식경제비서관실, 농수산식품비서관실, 중소기업비서관실이 있다. 연일 톱뉴스로 다뤄지는 구제역, 전세값 상승, 고물가 문제가 모두 경제수석실 소관이다. 기독교계가 거세게 반발하고 있는 이슬람채권법(수쿠크법)이나 중동사태로 인한 유가 및 에너지 수급 대책에 대한 해법도 경제수석실에서 내놓아야 한다. 일이 이렇게 많다 보니 지난달 7일 임명장을 받아 들고 곧바로 공식업무를 시작한 김대기 경제수석은 청와대에 온 지 한달이 다 돼가는 동안 거의 매일 출근했다. 새벽부터 출근해 대부분 밤 10시가 넘어서야 퇴근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수석은 매주 월요일에 열리는 수석비서관회의 말고도 하루에 참석하는 관련 회의만 평균 2~3개에 달한다. 지난달 24일부터는 중동사태와 관련한 비상대책반 반장을 맡으며 매일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경제수석실 관계자는 “수석은 거의 매일 밤늦게까지 남아 있지만, 급한 현안이 없는 다른 비서관실 직원들은 일찍 퇴근하는 등 교대근무 형식으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일에 몰두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노력한 만큼 긍정적인 결과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당장 정부가 올해 절대목표로 제시한 ‘5% 경제성장, 3% 물가상승률’은 새해 들어 두달 연속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4%를 넘어서면서 불안한 출발을 보이고 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치솟는 물가잡기’ 정부 총력전

    ‘치솟는 물가잡기’ 정부 총력전

    2월 소비자물가가 4.5% 올라 두달 연속 4%대의 상승세를 보여 물가 비상 상황이다. 정부는 물가 안정을 위한 총력전에 돌입했다. 물가 안정을 위한 대책 수위가 한 단계 높아졌다. 정부는 2일 과천청사에서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10개 부처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물가안정 관계부처 장관회의’를 열었다. 회의는 전날 김황식 국무총리의 지시에 따라 급히 소집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명칭은 ‘물가 및 에너지 절약 장관회의’였으나 ‘물가안정 관계장관회의’로 변경됐다고 한다. 그만큼 정부 당국의 물가안정 모습을 국민에게 강하게 전달하려는 의지가 읽힌다. 정부는 그간 진행된 물가대책에도 불구하고 물가가 급등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일정 정도 물가안정에 기여했지만 유가 급등 등 공급부문 충격이 크고 단기간에 집중돼 물가안정대책의 효과를 국민들이 체감하기에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고 스스로 평가했다. 회의의 결론은 물가대책체제 강화로 모아진다. 현재 재정부 1차관 주재로 매주 1회씩 열리는 물가안정회의와 별도로 관계부처 장관이 모이는 경제정책조정회의에서 물가대책 추진실적을 점검한다. 지식경제부가 주관하던 에너지 소비 제한·경보 단계 조정 등 에너지 대책도 재정부가 각 부처와의 협의하에 종합적으로 비상 계획을 수립하게 된다. 물가와 에너지 대책 컨트롤 타워가 격상되는 것이다. 유가와 관련해 단계별 계획(컨틴전시 플랜) 재편도 검토된다. 유가 관세 인하는 향후 관세 정상화 단계에서 유가 상승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검토 중이다. 1·13 물가 종합대책의 후속조치로 겨울배추 수매·수입 물량 4300t을 3~4월에 집중 공급키로 했다. 정부 관계자는 “국제 농산물 가격 급등에 대한 대책으로 해외개발 확대와 공공비축 확대 등 식량수급을 위한 방안도 이달 중에 마련한다.”고 말했다. 통신비 인하를 위해 시장지배적 사업자에 대한 가격 인가 방식과 통신요금 결정구조 재검토를 추진할 태스크포스는 3일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그동안 눌러왔던 공공요금의 경우 중앙 공공요금은 물가에 부담이 최소화되도록 단계적으로 현실화하고, 지방 공공요금은 요금 인상 시기를 분산시킨다는 방침이다. 윤증현 장관은 “국제 유가와 원자재 가격 불안은 쉽게 해소되기 어려워 대내외 물가 여건이 어느 때보다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례적으로 국민들이 에너지 절약 등으로 물가 대책에 동참해 줄 것을 호소했다. 유흥업소들이 에너지 절약에 동참하지 않는 상황을 지적한 것으로 해석된다. 정부의 노력만으로 현재의 물가 비상 상황을 극복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그는 “국내 에너지소비를 10% 줄이면 120억 달러의 수입을 대체하는 등 경제를 보다 안정적으로 운용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윤 장관의 발언은 정부가 어떤 대책을 내놓아도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얘기다. 정부의 미시적인 대응책으로 물가잡기에 한계가 있다. 결국은 국민들이 고물가를 참아내는 방법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유가·원자재값 상승 몇달간 인플레 심화”

    “유가·원자재값 상승 몇달간 인플레 심화”

    유가 상승과 원자재발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전 세계 생산 비용이 가파르게 뛰어오르고 있다. 생산 비용의 증가는 소비 물가 상승으로 이어져 당분간 지구촌은 고물가의 고통을 피해가기 어렵게 됐다. 로이터는 “주요국 생산자물가지수(PPI) 분석을 통해 볼 때 미국과 유로권 등의 생산 비용이 지난달 크게 뛰었다.”면서 “이 같은 생산 비용 증가로 인플레 압박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ING의 마틴 반 블리엣 애널리스트는 로이터에 “최근의 원자재 가격 강세가 아직까지 소비자 물가에 완전하게 반영되지 않은 상태”라면서 따라서 “향후 몇달 인플레가 더 심각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도 이날 미 상원 금융위 청문회에서 최근의 고유가가 미 경제에 아직은 큰 충격을 주지 않고 있다면서 그러나 장기화될 경우 경제 회생에 타격을 가하면서 인플레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총재도 유가 강세가 계속될 경우 세계 성장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동·북아프리카 시위사태로 국제유가가 현 수준을 유지하면 미국과 유럽, 일본 등이 올해 원유 수입비용으로 2000억 달러를 추가 지출해야 한다는 추산이 나왔다고 전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파티 비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WSJ에 “유가 상승이 세계 경제회복의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올 평균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선을 유지하면 미국은 원유 수입비용으로 지난해보다 800억 달러 늘어난 3850억 달러를 지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유럽연합(EU)은 지난해보다 760억 달러 늘어난 3750억 달러를 지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구제역·고물가로 식품소비 변화?

    구제역·고물가로 식품소비 변화?

    두유와 라면이 구제역과 고물가의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 G마켓은 지난 11일부터 24일까지 최근 2주간 두유 판매량이 전년 동기대비 105%가량 증가했다고 28일 밝혔다. G마켓 음료 전체 카테고리 내 베스트셀러 10위권 안에 다양한 두유 제품이 올라와 있다. 같은 기간 멸균우유 판매량도 35%가량 증가했다. 일반 우유에 비해 보존기간이 길고 가격도 저렴하다는 점이 인기 요인이다. G마켓 관계자는 “우유 부족 현상이 생기면서 비교적 보존 기간이 긴 멸균 우유 수요도 증가했다.”면서 “일부 제품은 점차 공급이 부족해지면서 품절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식재료 가격 상승에 따라 음식점 밥값이 큰 폭으로 오르자 라면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바이더웨이가 지난 7일부터 27일까지 전국 4800여개점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컵라면과 봉지라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6.8%, 46.8% 각각 상승했다. 보통 편의점에서 컵라면이 봉지라면보다 2배 이상 많이 팔리지만 최근 봉지라면 매출 증가율이 오히려 컵라면을 앞질러 눈에 띈다. 주태정 세븐일레븐 라면 MD(상품기획자)는 “컵라면보다 저렴한 봉지라면을 구입해 집에서 먹는 알뜰족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비싸진 식당 음식을 가장 부담스러워하는 사람들은 대학생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 교내에 들어가 있는 편의점 27곳의 컵라면 매출이 같은 기간 전년 대비 52.8% 상승하며 평균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靑 “기독교계와 소통 더욱 강화”

    ‘대통령 하야’까지 요구했던 조용기 여의도 순복음교회 원로목사가 27일 사과성명을 발표하면서 청와대와 기독교계의 갈등은 사흘 만에 일단 진정국면에 접어들었다. 이슬람채권법(수쿠크법) 추진을 둘러싼 마찰은 당분간 잠복기를 거칠 전망이다. 하지만 여전히 문제가 근원적으로 해결된 게 아니다. 때문에 청와대는 기독교계와의 갈등을 조기 진화하기 위해 나섰다. 현 정권과 불교계가 갈등 관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독교계마저 등을 돌린다면 곤혹스러울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서다. 구제역 확산을 비롯해 전셋값 폭등, 고물가 등 집권 4년 차를 맞아 처리해야 할 현안이 쌓여 있는데 예상치 못한 또 다른 악재를 풀어 나가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소통’ 강화를 위해 이 대통령이 조만간 기독교계 인사들과 만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과 기독교계 원로들이 만나면 수쿠크법을 둘러싼 갈등을 풀기 위한 대화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이번 사안과 관련해 구체적인 입장 표명은 일절 하지 않고 있다. 청와대가 어떤 입장을 내놓든지 또 다른 갈등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수쿠크법은) 관련 부처에서 잘 논의해서 추진해 나갈 문제이며, 대통령이 직접적으로 참모회의에서 그 문제에 대해서 어떤 구체적인 의견을 제시한 적은 없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강조하고 있다. 일단 2월 국회에서는 수쿠크법 처리가 유보된 상태로, 시간을 벌었기 때문에 일정한 ‘거리 두기’를 하면서 기독교계를 자극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특정 법안을 막기 위해 종교계가 ‘대통령 하야’까지 요구하며 세 과시를 하는 것에 대해 국민 여론이 부정적으로 돌아가고 있는 상황도 신중한 행보를 택하게 된 배경으로 보인다. 청와대 내부에서는 조 목사가 뒤늦게 자신의 발언을 적극 해명하고 나선 만큼 기독교계와의 마찰이 앞으로 더 심각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조 목사의 발언은 처음부터 언론에서 지나치게 침소봉대된 측면이 있다.”면서 “갈등국면도 장기간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소비자 체감경기 21개월만에 최저

    소비자들의 경제 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CSI)가 21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체감 경기가 악화되고 있음을 뜻한다. 한국은행이 24일 내놓은 ‘2011년 2월 소비자동향지수’에 따르면 2월 CSI는 105로 기준치를 넘었지만 2009년 5월(105) 이후 가장 낮았다. 기준치 100을 넘으면 경기를 좋게 보는 응답자가 더 많다는 뜻이고, 100 이하면 그 반대다. 장완섭 통계조사팀 차장은 “소비심리가 기준치를 웃돌기는 하지만 최근 2년간으로 보면 나쁜 수준”이라면서 “물가 상승과 구제역 파동, 전세대란 등 악재 요인이 집중되면서 소비자 심리 악화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가계의 소비심리를 보여주는 ‘현재 생활형편 CSI’와 ‘생활형편 전망 CSI’는 89와 96으로 각각 2009년 6월, 같은해 4월 이후 가장 낮았다. 현재와 6개월 이후 경기에 대한 심리를 나타내는 현재 경기판단 CSI와 향후 경기판단 CSI도 82와 94로 각각 2009년 4월, 같은해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자산가치 전망과 관련, 부동산과 금융저축 부문은 다소 상승한 반면 주식은 떨어졌다. 주택·상가가치 전망 CSI는 111, 토지·임야가치 전망 CSI는 108로 전월 대비 1포인트씩 상승했다. 금융저축가치 전망 CSI도 104로 전월보다 2포인트 올랐다. 구간별로는 물가가 앞으로 1년간 4.0∼5.5% 내에서 오를 것으로 보는 소비자 비중이 4.1%포인트 증가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이명박대통령 취임 3주년] 월례 참모회의 ‘그대로’ 靑 “일하는 모드로 뚜벅”

    25일로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한 지 만 3년을 맞지만 청와대는 상대적으로 차분한 분위기다. 별도의 기념행사도 준비하지 않았다. ●MB “홍보보다 각오 삼는 계기” 이 대통령은 25일 오전에도 평소처럼 한달에 한번씩 여는 확대비서관회의에 참석하는 등 일상 업무를 볼 계획이다. 확대비서관회의에는 보통 때는 잘 참석하지 않는 행정관들까지 포함해 500여명의 청와대 직원이 참석한다. 회의에는 송호근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가 외부강사로 나와 이명박 정부 3년의 공과에 대해 특강한다. 취임 3주년에 앞서 이 대통령이 지난 일요일(20일) 출입기자들과 청와대 뒤편 북악산 산행을 하고 오찬간담회를 한 게 특별한 3주년 행사로 볼수 있다. 청와대가 이처럼 상대적으로 ‘조용한’ 3주년을 맞는 것은 이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최근 참모진에게 “취임 3주년을 맞아 그간의 성과를 외부에 홍보하기보다는 미진한 점을 점검하고 보완해 나가면서 앞으로 더 잘해 나가겠다는 각오를 다지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민경제 악화 감안 ‘차분’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은 “청와대는 한마디로 ‘일하는 모드’”라면서 “3주년이 특별한 날이라기보다는 평상시와 다름없이 뚜벅뚜벅 할 일을 하는 모습을 보이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청와대는 수석실별로 3년간의 성과를 분석하고 남은 2년간 어떤 일에 집중을 해 나갈 것인지에 대해 이 대통령에게 보고를 했다. 청와대가 이처럼 ‘일중심’으로 3년을 기념하기로 한 것은 구제역 확산이나 전셋값 폭등, 고물가 여파에 이어 최근 중동사태로 원유값 폭등 조짐을 보이는 등 서민경제가 심각하게 악화될 수 있는 상황과 연관돼 있다. 이 대통령이 취임 초부터 ‘정치’에서는 한 발짝 벗어나서 일만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기 때문에 불필요한 ‘캘린더성 행사’에 얽매이지 않고 일로 업적을 평가 받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집권 4년차에도 이례적으로 50% 안팎을 넘나들던 이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최근 여론조사에서 일제히 40%대 초반으로 하락한 것도 이 같은 의지를 다시 한번 다지는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印尼 특사단 사건’ 파문] 靑, 국정원장 사퇴압력 불구 여론추이 살피며 고심

    [‘印尼 특사단 사건’ 파문] 靑, 국정원장 사퇴압력 불구 여론추이 살피며 고심

    청와대가 원세훈 국정원장의 거취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야당은 물론이고 여당에서까지 사퇴압력이 거세다. 어설픈 일처리로 국격을 훼손했다는 비난여론은 더 큰 부담이다. 취임한 지 만 2년이 되는 원 원장이 도마위에 오른 것이 처음은 아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쉽게 넘어갈 분위기가 아니다. 청와대로서는 이명박 대통령 취임 3주년을 앞두고 구제역, 전세값 폭등을 비롯한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예상치 못한 악재를 또 만났다. 현재로선 위기를 돌파할 묘책을 찾기가 쉽지 않다. 인도네시아 특사단 숙소 잠입사건에 국정원 직원들이 연루된 것과 관련, 국정원이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는 애매한 상황에서 청와대가 원 원장에 대한 경질요구를 받아들이면 국정원의 소행임을 대내외적으로 확인해주는 모양새가 된다. 하지만 정치권의 압박이나 비난여론을 감안하고, 사건 발생 전후의 정황증거로 미뤄 볼때 국정원의 개입이 거의 확실한 상황에서 무리한 작전을 펼친 총책임자인 원 원장을 그대로 두고 가기도 쉽지 않다. 이래저래 딜레마에 빠진 형국이다. 때문에 청와대는 극도로 말을 아끼며 이번 사건과 최대한 ‘거리두기’에 나섰다. 김희정 대변인은 22일 오후 공식 브리핑에서 “원 원장이 청와대에 사퇴의사를 표명했다는 얘기가 있다.”는 질문이 나오자 “그것은 우리한테 물어볼 문제가 아닌 것 같다. 뭐라고 말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오히려 한나라당의 황진하 의원이 나서 원 원장 사의표명설은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국정원을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어제 청와대에 보고하러 들어간 것이 ‘사퇴설 표명’이라는 억측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청와대 내부에서는 아직까지는 사태의 추이를 신중하게 지켜보는 쪽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원 원장의 경질 가능성과 관련,“어려운 문제이며,사실 관계를 정확히 파악해야 하기 때문에 뭐라고 섣불리 말하기 어렵다.”면서 “며칠 더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청와대 내부에서는 한번 쓴 사람을 쉽게 바꾸지 않는 이명박 대통령의 인사스타일로 볼 때 원 원장의 경질 가능성은 아직까지는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런저런 얘기들이 루머식으로 나오지만 사건의 실체가 규명되지 않은 상황에서 원 원장에 대한 경질이 쉽게 결정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4월 재·보선을 앞두고 전셋값폭등, 고물가, 구제역에 대한 미흡한 대처 등으로 민심이 크게 흔들리는 데다 원 원장 취임 이후 국정원 내부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컸지만 이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고, 국정원이 군이나 경찰 등 다른 권력기관과도 잦은 갈등을 빚으면서 문제점을 드러냈다는 점 등에서 상황이 어느 정도 정리되면 원 원장이 경질 될 것이라는 전망도 여전히 나오고 있다. 결국, 원 원장의 거취는 사건의 파장이 어느 정도까지 확산되느냐와 여론의 추이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데스크 시각] ‘공정사회’와 그 적들/김성수 정치부 차장

    [데스크 시각] ‘공정사회’와 그 적들/김성수 정치부 차장

    “‘공정사회’란 ‘공무원이 정하는 사회’를 말한다.” 재계에서는 요즘 이렇게들 얘기하는 모양이다. 기획재정부 장관, 공정거래위원장, 지식경제부 장관까지 서로 경쟁하듯 나서서 기름값, 휴대전화 요금을 내리라고 대기업을 윽박지르는 분위기에 대한 간접적인 불만의 표출이다. 1970년대 개발독재 시대의 ‘관치’(官治)로 돌아간 게 아니냐는 비아냥도 들린다. 공정사회에 대한 기업들의 냉소적인 반응은 눈앞의 이익과 상충되기 때문이다. 당장 밥그릇이 줄어드는데 좋아라 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집권 초부터 ‘비즈니스 프렌들리’를 외쳤던 정권이었던 만큼 상대적인 실망감은 더 클 수도 있다. 그런데 문제는 공정사회에 대한 불만이 재계만이 아니라는 것이다. 일반 국민들도 ‘공정사회’라는 단어 자체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쳐다본다. 별다른 감동을 못 느낀다. 이제는 ‘공정사회’라는 말을 그만해 달라고도 한다. 하루가 멀다 하고 불공정한 사건들만 터지는데, 입으로만 공정사회를 아무리 외쳐봐야 ‘공염불’에 그칠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어서다. 이런 실망감이 확산되는 것은 공정사회 실현을 가로막는 적(敵)들이 도처에서 발견되기 때문이다. 정부가 지난해 8·15 경축사에서 공정사회라는 말을 처음 꺼낸 뒤부터 이런 조짐을 보였다. 같은 달 단행된 개각에서 총리 후보자와 장관 후보자 두명이 거짓말, 위장전입, 쪽방촌 투기로 줄줄이 옷을 벗었다. 또 한명의 장관은 딸의 특채 논란으로 여론의 질타를 받다 문책성 경질을 당했다. 공정사회와 상반되는 행동을 한 대가였다. 새해 들어서도 ‘부패 없는 사회’라는 공정사회의 기본 정신에 정면으로 어긋나는 사례가 연달아 터졌다. ‘함바 비리’ 혐의로 이명박 대통령의 가까운 측근들이 이미 여럿 구속됐거나 검찰청을 들락거리고 있다. 임기 말이면 빠지지 않고 터졌던 ‘XX게이트’ 성격은 아니지만, 자리와 권한을 앞세워 ‘실세’들이 수천만원을 챙긴 전형적인 권력형 비리다. “측근비리는 없다.”, “처음부터 권력을 써본 적이 없다.”던 대통령의 말이 무색하게 됐다. 대통령이 앞에서 “일에 올인(all in) 하자.”, “공정사회를 이룩하자.”고 외치는 사이 일부 실세들은 뒤에서 자기 잇속만 챙기며 딴 생각을 하고 있었던 꼴이다. 이런 상황에서 “공정사회로 가자.”고 아무리 말해봤자 ‘제 눈에 들보를 못 보는 꼴’이라는 핀잔만 돌아올 뿐이다. “노동자 밥값에서 삥땅을 뜯어 뇌물을 바치는 파렴치한 정권”이라는 야당 원내대표의 원색적인 비난조차 반박하기 어려워진 상황이다. 현 정부의 잇단 인사 실패도 공정사회가 뿌리를 내리는 데는 장애물이다. “일만 잘하면 된다.”는 최고경영자(CEO) 식 마인드로 ‘아는 사람’, ‘한번 써봤던 사람’만 계속 돌려서 쓰는 인사는 ‘누구에게나 균등한 기회를 주겠다.’는 공정사회의 기본적인 룰과도 정면으로 배치된다. 전관예우로 로펌에서 한달에 1억원씩 받았던 전직 청와대 참모를 감사원장에 앉히는 것에 대해 국민들이 왜 반대하는지를 청와대만 유독 납득하지 못한다면 공정사회로 가는 길은 더욱 멀고 험해진다. 청와대는 지난 17일 제1차 공정사회 추진회의를 가졌다. 회의에서는 병역 기피, 소득 탈루, 상습 세금 체납, 임금 체불, 하도급 근로자에 대한 부당 처우 등 불공정 사례를 개선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앞으로 1년간 매달 공정사회 추진 회의를 청와대에서 열기로 했다. 공정사회 정착을 위해 본격적인 시동을 건 셈이다. 하지만 회의만 자주 한다고 될 일이 아니다. 사회 모든 분야에서 생각이 바뀌어야 한다. 사회 지도층인 위로부터의 동참도 필수적이다. 그래야 공정사회에 대한 국민적인 공감대를 이끌어 낼 수 있다. 25일이면 이 대통령 취임 3주년이다. 남은 임기는 이제 2년이다. 2년은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다. “대한민국 국민의 대통령이라는 것을 정말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는 진정성을 갖고 있는 이 대통령이 공정사회 달성뿐 아니라 고물가, 전셋값 폭등, 구제역 등 난마처럼 얽힌 현안을 풀어나가기에는 충분히 긴 시간이다. sskim@seoul.co.kr
  • [사설] ‘평지 뛰는 대통령’ 갈등 수습에 달렸다

    이명박 대통령이 어제 자신을 평지에서 뛰는 대통령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청와대 출입 기자들과 산행을 함께한 뒤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 집권 5년을 오르막 내리막이라는 권력적 측면에서 보지 않겠다고 했다. 평지에서 5년 뛰고, 우수한 선수가 바통을 받으면 속도를 내고 해서 결국 우승하듯이 자신은 그런 개념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오는 25일로 취임 3주년을 맞는다. 2년 뒤 부실 덩어리가 아닌 공정 룰로 다져진 알짜배기 나라를 다음 정권에 넘기려면 할 일이 많다. 평지를 뛰는 대통령이 되려면 곳곳에서 불거진 갈등부터 풀어야 한다. 과학비즈니스벨트 및 신공항 선정은 물론이고, 남북 관계, 고물가, 전세대란, 구제역 수습 등 쉬운 게 없다. 만기친람형 대통령이 벌여 놓은 일은 최소한 양적으로는 이전 대통령에 비할 바가 못된다고 해도 이견이 별로 없을 것이다. 모든 국정 과제를 남은 2년에 매듭짓는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의욕만으로 가능한 게 아니다. 포기할 것은 과감히 포기하고 가능한 일에 매달리는 게 더 실용적이고, 더 효율적일 것이다. 추진해 온 주요 과제들을 꼼꼼히 다시 챙겨서 우선 순위를 정하는 게 필요하다. 이런 관점에서 블랙홀이 될지도 모르는 개헌론은 정치권에 맡기고 국정에만 전념하는 선택의 묘가 요구된다. 과학비즈니스벨트 선정을 둘러싸고 충청권이 들고 일어나고, 동남권 신공항 유치를 놓고 영남권이 두 조각 날 지경이다. 이 대통령은 올 상반기에 정리될 것으로 기대하면서 청와대가 정치적으로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두 사안을 둘러싼 지역 갈등은 위험수위에 다다랐다. 법적인 절차와 합리적인 논의로 결정할 문제라며 총리실에만 맡겨둘 일이 아니다. 총리실에서 후유증을 남기지 않는 정책 결정을 하도록 청와대가 책임을 갖고 챙겨야 한다. 남북 정상회담이 경색된 남북 관계에 최상의 해법이 될 수 있다. 가능하면 연내 성사되도록 비공식 대화채널을 가동할 필요가 있다. 무산된 여야 영수회담을 조속한 시일 내에 성사시켜 2년 5개월이나 끊긴 야당 대표와의 대화도 재개하는 등 국민은 물론이고 반대세력과의 쌍방향 소통도 넓혀 가야 할 것이다. 이 대통령은 권력누수 현상, 즉 레임덕 없이 5년을 10년같이 일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했다. 이전의 대통령들이 원했지만 어느 누구도 이루지 못한 그 목표를 이루거나, 최소한 근접하게 가려면 혼자 힘으로는 불가능하다. 정쟁으로부터 자유로워져야 하며, 임기 말 측근이나 정권 실세들의 권력형 비리도 경계해야 한다. 물론 경제 살리기는 필수다.
  • 37개 법안 의결… 형사소송법 개정안 부결

    지난해 말 예산안 강행 처리에 따른 여야 갈등으로 2개월여 동안 문을 닫았던 국회가 18일 정상 가동됐다. 국회는 본회의를 열어 전재희(한나라당)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과 홍진표 국가인권위원을 선출했다. 또 본회의에 계류 중이던 38개 법안 중 민법 개정안 등 37개 법안을 의결했다. 그러나 형사소송법 개정안은 부결됐다. 개정안은 정식재판에서 약식명령의 형보다 무거운 형을 선고하지 못하도록 한 ‘불이익변경금지’ 규정을 삭제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는 투표에 앞서 반대 토론에 나서 “사실상 서민들의 정식재판 청구권을 위축시키는 법안”이라며 부결을 이끌어냈다. 반대 토론으로 법안 통과가 무산된 것은 18대 국회 들어 처음이다. 본회의에서는 또 ▲민생대책 ▲남북관계발전 ▲정치개혁 ▲연금제도개선 ▲공항·발전소·액화천연가스 시설 주변대책 등 5개 특별위원회 구성안을 통과시켰다. 이와 관련,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는 “무분별한 특위 구성은 상임위를 무력화시킨다.”면서 “특위 위원장에게 매달 600만~800만원의 활동비를 지급하는 등 지난 3년간 특위 운영에 45억원이 들어간 혈세 빨아먹는 하마”라고 비판했다. 다음달 12일까지 열리는 이번 임시국회에서는 구제역과 전세난, 고물가, 일자리 등 4대 민생현안을 점검한다. 그러나 북한인권법과 집회·시위법, 이슬람채권법, 미디어렙 관련법 등 쟁점 법안과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 문제를 놓고 여야 간 진통이 예상된다. 지난해 말 직권상정을 통해 처리된 친수구역활용특별법 등 5개 법안에 대해 민주당이 수정·폐지 법안을 상정키로 한 만큼 이에 대한 격론도 불가피해 보인다. 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민생 법안들을 신속 처리하고 구제역 종합대책, 물가와 전·월세 급등 등 현안에 대한 정부 대책도 살펴볼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민생 문제에 대한 정부 책임을 추궁하고, 12·8 날치기 5개 법안을 우선 상정해 왜 잘못됐는가를 국민에게 알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세훈·강주리기자 shjang@seoul.co.kr
  • [유가·통신비 분석해보니] “올 유가 90弗대 안정세”

    이집트 사태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가면서 국제 유가 하락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한때 배럴당 100달러 선을 눈앞에 뒀던 두바이유 가격은 이번 주 들어 하락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라 당분간 90달러대를 유지하는 등 기름값 고공 행진이 상당 기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15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14일 거래된 두바이유 현물 거래 가격은 전일보다 배럴당 0.71달러(0.73%) 내린 97.23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7일(96.06달러) 이후 계속됐던 상승세가 일주일 만에 돌아선 것이다. 이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역시 배럴당 0.77달러(0.90%) 떨어진 84.81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의 사임에 따라 중동발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됐기 때문. 민주화운동 바람이 중동 전역으로 번질 경우 공급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불안감이 줄어들면서 유가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실제로 국제 유가는 이집트 민주화운동 사태 이후 배럴당 5달러 정도 올랐다. 하지만 유관 기관들은 유가 전망치를 잇따라 올리고 있다. 이집트 문제가 해결됐지만 여전히 유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석유공사는 지난 14일 국제유가전문가협의회를 열고 올해 국제 유가가 두바이유 기준으로 배럴당 90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12월 내놓은 전망치 80~85달러에서 5~10달러 높여 잡은 것이다. 박준현 삼성증권은 지난 9일 삼성 수요사장단 회의에서 국제 유가가 “연평균 90달러 선에서 가격이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도 비슷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광우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세계 경제의 25%를 차지하는 미국 경제가 회복될 기미를 보이고 있어 당분간 두바이유 등은 90달러 수준에서 머물 것”이라면서 “특히 고물가에 시달리고 있는 중국이 긴축 정책을 어느 정도로 시행할 것인지가 향후 유가 수준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자권 석유공사 해외석유동향팀장은 “미국 증시 활황이라는 유가 상승 요인과 함께 중국 금리 인상과 이상한파 종료 등 하락 요인이 혼재된 양상이라서 단기적으로는 유가가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요동치는 중동] 혁명 후 계층 간 갈등 더 커져

    이슬람혁명 32주년을 맞아 이란 국민이 고물가와 계층 간 갈등으로 다시 폭발하고 있다. 2009년 대선 당시 유혈시위로 번졌던 ‘그린 무브먼트’가 튀니지·이집트 시민혁명에 힘을 얻어 ‘제2의 이란혁명’을 실현시킬지 주목된다. ●탄압정치·생필품 보조금 삭감에 분노 시위대를 이끄는 야권세력은 튀니지·이집트 시위를 1979년 이란혁명에 비유, ‘서방의 지원을 등에 업은 독재자에 저항한 이슬람 운동’이라고 표현하며 지지해 왔다. 하미드 다바쉬 미 컬럼비아대 이란학과 교수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이집트·튀지니 혁명으로 새 에너지를 받아 이번 시위는 2009년보다 더 과격해졌으며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와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 모두를 타깃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지원과 막대한 석유 수익을 등에 업고 탄압 정치로 일관한 팔레비 왕조를 무너뜨린 지 32년이 지난 지금 이란 내부는 정부의 탄압정치에 대한 분노가 응집돼 있다. 지난해 12월 이란 정부가 생필품에 대한 보조금 수백억 달러를 삭감하는 대규모 경제 개혁 조치를 단행하고 이로 인해 물과 식량, 석유, 가스, 전기 등의 가격이 살인적인 수준에 이르면서 시민들의 분노는 더욱 거세졌다. 1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보조금 삭감 이후 밀가루 값은 40배 가까이 뛰었고 석유 가격은 4~7배, 가스는 5배, 전기와 물값은 3배 이상 올랐다. 인플레이션 상승률은 11%에 이른다. 이란 전체 인구 7300만명 가운데 4800만명이 한 달에 800달러(약 89만원)도 벌지 못해 빈곤선 아래로 추락하고 있다. ●이란 지도자 “서방국가 시위 책임” 하지만 이란 지도자들은 시위의 책임을 서방국가에 전가하며 사태의 본질을 가리고 있다. 이번 행진이 ‘그린 무브먼트’를 되살리려는 음모로 규정하고, 서방국가들이 시위를 부채질해 이슬람 정권을 전복시키려 한다고 비난하고 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사설] 포장만 요란한 대책으론 전세난 못잡는다

    정부가 지난달 13일 전·월세 시장 안정화 방안을 내놓은 지 한달 만에 다시 보완대책을 내놓았다. “더는 추가대책은 없다.”던 정부 당국자들의 말을 무색하게 할 정도로 전세 파동이 가속화할 조짐을 보이자 부랴부랴 머리를 짜낸 것이다. ‘1·13대책’이 도시형 생활주택과 다세대·다가구 주택 공급 활성화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 대책은 민간 임대사업 활성화를 위한 세제 지원 및 규제 완화와 전세자금 지원 확대가 골격이다. 지난해 말 서울에서 시작된 전세 파동은 정치권과 관계부처가 4대강 논란에 함몰돼 있는 사이 2개월여 만에 수도권 전체로 빠르게 확산됐다. 특히 서울의 전셋값은 1·13대책이 발표되기 직전에는 1주일간 0.06% 올랐지만, 그 직후엔 각각 2배, 2.5배 올랐다. 그 결과 지난 1월의 전세값 상승률은 9년 만의 최고치인 0.9%를 기록하는 등 95주 연속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선제대책 실패가 초래한 시장 혼란이다. 이에 앞서 민주당은 지난 9일 전·월세 인상률을 연간 5%로 제한하고 임차인이 1회에 한해 계약기간을 2년 연장할 수 있는 계약갱신청구권 도입을 근간으로 하는 전·월세 대책을 내놓았다. 국가의 적극적인 개입을 통해 전셋값을 잡자는 취지다. 하지만 여권의 안정화대책이든, 야당의 가격통제방식이든 근본적인 해결책은 되지 못한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 본격적인 이사철이 시작되지도 않은 한겨울에 전세난이 빚어지고 있는 것은 수급 불균형 때문이다. 올해 말까지 공급될 물량은 과거 10년간의 연평균 입주물량보다 40%가량 적은 것으로 시장에서는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정책당국은 인허가 물량을 기준으로 공급량에는 문제가 없다고 주장해 왔다. 잘못된 통계를 근거로 정책을 세웠으니 ‘헛발질’이 될 수밖에 없다. 정치권이 진정 고물가와 전세난에 허덕이는 서민을 생각한다면 지금이라도 머리를 맞대고 수급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는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특히 여권은 민주당의 대책에 보다 전향적인 자세로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본다. 물가를 잡기 위해 업계를 윽박지르는 것은 괜찮고, 가격 통제는 위헌의 소지가 있다는 식의 항변은 자기모순이다. 집 없는 서민은 상생의 잣대가 주택정책에서도 적용되기를 바라고 있다. 포장만 요란한 대책으로는 서민의 고통을 실질적으로 덜어 줄 수 없다.
  • 날뛰는 물가잡기 이번주가 분수령

    날뛰는 물가잡기 이번주가 분수령

    지난해 말 시작된 물가 대란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 ‘물가와의 전쟁’의 최대 고비였던 설이 지났지만 이집트발 변수와 전 세계적인 원자재가격 상승 등 국내 물가를 끌어올릴 요인들이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구제역 파동 역시 최근 고물가 추세에 기름을 붓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연일 대책회의를 통해 물가 잡기에 나서고 있다. 물가 상승의 진원지가 됐던 정유업계의 경우 국제 휘발유값 상승에도 불구하고 주유소에 공급하는 보통휘발유 가격을 2주 연속 내리는 등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7일 정부와 산업계 등에 따르면 물가 대란의 분수령은 이번 주가 될 전망이다. 9일 경제정책조정회의에 이어 11일 물가안정대책회의 등 굵직한 회의들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11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기준금리 인상이 점쳐지고 있다. 연 10% 이상 고금리가 적용되는 은행 대출 규모가 13조원에 이르는 상황이지만 한은으로서도 당장은 ‘물가 안정’이라는 정책 목표에 충실해야 하는 분위기다. 이집트 민주화운동이 중동 전역으로 번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데다 국제 농산물가격 상승(에그플레이션) 추세가 여전하다는 점도 부담거리다. 이에 따라 업계 역시 물가 안정과 관련한 다양한 셈법을 구상하고 있다. 특히 “기름값이 묘하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 이후 물가 상승의 주범으로 ‘찍혔던’ 정유 업계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1월 넷째주 정유사의 일반휘발유 평균 공급가격은 ℓ당 832.8원을 기록했다. 전주 대비 0.4원 내린 수치다. 국내 휘발유 가격에 1~2주 시차를 두고 반영되는 국제 휘발유 제품 가격이 28개월여 동안 쉬지 않고 올랐지만 정유사들은 셋째주(833.2원) 이후 2주 연속 가격을 내렸다. 하지만 이달 첫째주 휘발유의 주유소 판매 가격은 ℓ당 1836.24원으로 전주 대비 5.52원 올랐다. 17주 연속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경유는 1월 넷째주 가격보다 6.72원이나 상승한 1633.96원까지 치솟았다. 한 정유업계 관계자는 “업체들이 정부의 가격인하 요구 때문에 원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휘발유값 인하에 동참했다.”면서 “정부 석유가격 태스크포스(TF)팀이 제품가격 인하를 결정해도 울며 겨자먹기로 따를 수밖에 없는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식품업계 역시 속앓이가 심하다. CJ제일제당, 대한제분 등 식품업체들은 지난해 말 설탕 출고가를 평균 9.7% 올렸지만 적자를 메우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국제 원맥가는 최근 시카고선물거래소에서 1부셸(1부셸은 약 27~28㎏)에 853.6센트에 거래됐다. 지난해 상반기 대비 89%나 뛴 시세다. 원당 역시 지난해 초에 비해 두배 이상 오른 파운드당 32.62센트에 거래되고 있다. 밀가루 업체들 역시 당초 2월 초쯤 가격이 인상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정부의 물가잡기 의지에 밀려 가격 인상을 사실상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CJ제일제당은 최근 적자폭을 조금이라도 줄일 심산에 경비 절감을 위한 비상경영에 돌입했다. 통신업계는 ‘버티기’ 분위기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달 13일 스마트폰 무료 음성통화량 20분 확대 등 실질적인 요금 인하안을 발표했지만 SK텔레콤 등 통신 3사는 현재 이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 가뜩이나 음성통화량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무료통화 확대는 고스란히 매출 감소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방통위가 사전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요금인하 카드를 제시했다.”는 볼멘소리도 하고 있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의 데이터 트래픽 폭증 등에 따라 투자 부담이 커지고 있는 마당에 요금인하 압박은 투자 의욕마저 꺾고 있다.”면서 “이번에 요금을 내려도 또 다시 인하 압력이 들어올 것이 뻔하다.”고 꼬집었다. 이두걸기자·산업부종합 douzir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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