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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총련의 어눌한 변명/박찬구 사회부기자(오늘의 눈)

    김춘도순경 사망사건에 대한 경찰수사가 뚜렷한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이 17일 하오 연세대 학생회관에서 진상규명을 위한 기자회견을 자청해 관심을 모았다. 「한총련」은 이날 『김순경의 영전에 애도의 마음을 전하며 국민에게는 심심한 사의를 표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한총련」은 그러나 자체입수한 시위참가 학생들의 목격진술과 경찰이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한 송영택군(23)의 자술서,당시 현장부근을 찍은 몇장의 사진을 공개하며 송군의 혐의내용과 학생들의 집단폭행사실을 부인했다. 『당시 현장에서 김순경이 「알 수 없는」 이유로 갑자기 「쿵」하고 쓰러졌고 1분쯤 뒤에 다른 경찰관이 한 「청년」에게 발로 채였다.송군이 그 「청년」일 수는 있지만 김순경의 사망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이와함께 「한총련」은 그동안 경찰수사와 언론보도내용은 「심각하게 왜곡된 허위사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한총련」의 이날 주장에는 김순경이 왜 쓰러졌는지와 주민들의 목격진술에서 이미드러난 학생들의 집단구타 사실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었다. 또 「사고직후」 찍었다며 송군이 연좌농성대열 맨앞줄에 앉아있는 사진을 공개했으나 촬영시간이 나타나 있지 않아 송군의 무죄를 입증하는 자료로는 미흡했다. 어쨌든 「한총련」은 이미 「국민들에게 심심한 사의를 표명」한 것처럼 김순경을 사망케 한 「원인제공자」이며 어떠한 이유이든 학생들의 집단폭행은 국민정서상 용납될 수 없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한총련」의 이날 발표를 보면서 지난 87년 박종철군 고문치사 사건때 경찰이 처음에는 『「탁」하고 책상을 치니까 「억」하고 쓰러졌다』고 발표했던 사실과 다른 점이 무엇인가를 생각나게 했다. 「한총련」은 적어도 이번 사태에 관한한 좀더 겸허해져야 한다. 진실로 송군이 결백하고 학생들의 집단폭행이 없었다면 지금이라도 송군을 자진출두하도록 설득해 진실을 가려야 한다. 경찰의 공정수사운운은 그다음의 문제이다.
  • 아는 독일어는 “망명” 한마디/터키인 비극 다룬 영화 파문

    ◎수용소 전전끝 사망… 정부의 몰이해 고발 외국인에 대한 테러사건이 잇따라 일어나고 있는 독일사회에 최근 독일로 망명을 신청한 터키인의 삶을 주제로 다룬 영화「공포의 어두운 그림자」(원제:DUNKLE SCHATTEN DER ANGST)가 조용하지만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한 개인의 운명과 그를 둘러싼 박애주의와 같은 인간본연의 문제에 대해 매우 진지한 자세로 접근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영화는 쾌락과 흥미를 위주로 한 오락영화들이 대종을 이루는 최근의 영화풍조에 비춰볼때 시대에 걸맞지 않은 영화인지도 모른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공포의…」가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은 최근 사회문제로 부각된 외국인 배척감정을 주제로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터키에서 청소년기를 보낸 독일의 신예감독 콘스탄틴 슈미트의 데뷔작인 이 영화는 독일말이라곤 ASYL(망명)이란 한마디 밖에 알지 못하는 터키남자 모하메드와 고문의 후유증으로 실어증에 걸린 젊은 터키처녀(그녀는 이름조차 없다)를 남녀 주인공으로 내세워 망명신청자들에 대한 독일당국의 몰이해와 비인간적 처우를 고발하고 있다. 「공포의…」는 독일망명법의 개정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한창이던 92년 봄의 베를린을 무대로 하고 있다.모하메드와 젊은 처녀는 다른 몇명의 터키인들과 함께 독일로 불법입국하려다가 경찰에 체포된다.이들은 경찰서 유치장과 망명신청자 수용소,정신병원 등을 전전하면서 하나의 인간으로서 대우받지 못하고 망명신청자란 딱지가 붙은 비인격화한 물체로 취급받는다.이들의 눈에 비친 독일은 쌀쌀하고 배타적인 나라다.독일은 망명신청자들을 위해 최소한의 시간도 어떤 장소도 제공하지 않는다. 물론 이들을 도우려는 손길도 많이 있기는 하다.그러나 이는 독일국민 개개인의 인도적 차원이지 당국의 배려는 아니다.그리고 독일사회에 융화하려는 이들의 노력은 끝내 거부되고 만다. 실어증에 걸린 무명처녀의 마음의 병을 고치려는 한 여의사의 정성어린 노력도 수포로 돌아가고 모하메드는『독일에는 관료주의와 난민수용소,정신병원밖에 없단 말인가』라는 절규를 남기고 숨을 거둔다. 영화「공포의…」의 장면은 대체로 음울한 분위기를 전달하고 있다.그러나 이 영화가 망명신청자들의 삶을 가련하게만 묘사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이 영화는 터키인 망명신청자들의 삶이 결코 터키인들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며 어느 누구든 상황이 뒤바뀌면 그같은 처지에 놓일 수 있는 가능성을 안고 있다고 강하게 암시하고 있다. 슈미트 감독은 결국 이 영화를 통해 외국인 배척감정이 기승을 부리는 독일사회에 인간성 회복에 대한 자신의 절규를 전하고 있는 것이다.
  • 토지 채권보상범위 대폭 확대/건설부(국무회의 27일)

    ◎올 보훈기금 1천4백44억으로 늘려 제26회 국무회의는 27일 상오9시부터 정부종합청사 19층 회의실에서 황인성총리주재로 30여분동안 열렸다. 이날 국무회의에서는 1건의 대통령령안과 8건의 일반안건이 상정 의결됐다. ○…이날 회의에서 건설부는 부재지주의 토지및 비업무용퇴지를 수용할 때 현금대신 채권으로 보상할 수 있는 범위를 현재 1억원 이상으로 돼 있는 것을 3천만원이상으로 하향조정,채권보상의 대상을 늘리도록 하는 토지수용법을 시행령을 상정했다. 이 개정안은 채권보상범위를 늘림으로써 정부가 도로 건설을 비롯한 공익사업을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하려는 것. ○…이날 회의에서 송정숙보사부장관은 오는 31일 제6회 세계금연의 날을 맞아 각 부처가 금연운동 전개에 적극 협조해줄 것을 요청. 송장관은 『지난해 우리나라 성인남자 흡연율이 73·2%로 일본 60·5%,미국 38%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면서 『해마다 흡연으로 인한 각종 질환으로 3만여명이 사망하고 1조3천억원이 넘는 의료비 부담이 발생하고 있다』고 그 폐해를 설명. 송장관은 이어 『흡연경고문 옆면인쇄를 앞뒤면 인쇄로 바꾼다거나 TV등에서 유명연기자의 흡연장면 방영을 자제하도록 방송사의 협조를 구하는등 관계부처가 협력해줄 것』을 요청. ○…이날 회의는 올해 보훈기금의 규모를 당초 1천4백6억원에서 군인보험금의 지급및 노후복지시설 건립등을 위해 1천4백44억원으로 증액하는 내용의 93년도 보훈기금운용계획 변경안을 의결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총세출규모 33조3천6백25억원의 92년도 일반회계결산안,13조9천3백48억원의 특별회계결산안,5천79억원의 예비비사용총괄서 등이 의결됐으며 우호증진및 군사협력강화에 기여한 에드워드 L 앤드루 주한미군 제19지원사령관등 8명에게 보국훈장과 국민훈·포장 등을 수여키로 의결했다. 의결안건 ◇대통령안 ▲토지수용법시행령(개) ◇일반안건 ▲대한민국정부와 페루공화국정부간의 투자의 증진및 상호보호에 관한 협정 ▲대한민국정부와 폴란드공화국정부간의 문화협정 ▲1992년도 정부결산 ▲1992년도 예비비사용 총괄서 ▲1992년도 국유재산증감및 현재액총계산서 ▲1992년도 물품증감및 현재액 총계산서 ▲1993년도 보훈기금 운용계획 변경안 ▲영예수여안
  • 자보지급 1인 최고 21억원/90∼92년 윤화보상금

    ◎방한관광 하반신불구 미 기술자가 받아/4억이상 16명… 의사·변호사 등 전문직 교통사고를 당해 많은 보험금을 받은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보험금은 상해 정도와 과실여부,소득수준을 기준으로 정년까지의 상실소득액을 보상해 주는 것이다.따라서 직업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보험사와 피해자 간에는 보험금을 둘러싼 실랑이가 끊이지 않는다.실제 소득을 둘러싼 이견 때문이다.예컨대 변호사와 의사등 고소득 직업인은 평소 소득을 낮게 세무서에 신고했다가 사고가 나면 실소득대로 보험금을 받아야겠다고 떼를 써 눈총을 받는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90∼92년 3년 동안 교통사고를 당한 피해자가 보험사로부터 받은 보험금은 외국인의 경우 최고 21억원,내국인은5억7천만원이었다.4억원 이상의 보험금을 받은 16명 가운데 상위랭커(내국인)들은 대학교수·의사·사장·변호사등이 대부분이다.회사원·공무원·일용근로자들은 상대적으로 보상금이 적다.연간 25만건의 교통사고로 발생하는 하루 35명의 사망자와 8백80명의 부상자들의 평균 보상액은4천8백만원(92년) 밖에 안 된다. 톱을 기록한 미국인 팔머씨(44)가지난 91년 4월 A사로부터 받은 금액은 무려 20억9천5백만원.현대상선의 캐나다주재 석탄 감별사로 있던 그는 지난 88년 현대측의 안내로 렌터카를 타고 광양을 관광하던 중 교통사고를 당해 하반신 불구가 됐다.월소득 8천달러이던 팔머씨는 당초 미국에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면 훨씬 더 많이 받을 수 있었으나 고문변호사를 동원한 A사가 『미국에서 승소를 해도 변호사 수임료와 소송비용을 제외하면 한국의 지급액과 별 차이가 없다』며 가족들을 끈질기게 설득해 타협을 이뤘다.그의 소득보다 평생 간병에 따른 보상금액이 더 컸다. 최고의 보험금을 탄 내국인은 원광대 의대교수인 백모씨(51)로 지난해 1월 D사로부터 5억7천7백만원을 받았다.교통사고로 입은 후유장해에 대한 정년인 70세까지의 상실소득액이었다.보험사는 월소득 2백만원을 주장했으나 재판부로부터 교수가 아닌 의사의 소득인 5백만원을 인정받았다. 의사인 임모씨(54)는 90년 3월 S사로부터 5억3천8백만원,변호사인 S모씨(52·사망)는 91년 10월 H사로부터 4억5천만원을 탔다.S씨의 유가족들은 당시 고인의 평소 월소득이 세무서 신고액인 2백34만원이 아니라 7백만원이라며 50억원을 요구하기도 했다. 운전사인 권모씨(26)와 일용 근로자인 김모씨(31)도 각각 4억6천4백만원과 4억6천3백만원을 받아 랭킹 4,5위에 올랐다.나이도 나이지만 권씨는 월급여 1백22만원을 계산한 소득상실액보다 사지마비로 죽을 때까지간병인을 붙이는 데 따른 비용이 더 많았다.김씨도 법원에서 정년을 보험사의 규정보다 5년 긴 60세로 잡고 보상금도 소득증가를 고려,위자료(사망시 최고 13배)·생계비·간병비 등을 실제 수준으로 보상하도록 판결했기 때문이다.법원의 판결보상금은 보통 보험사의 지급액보다 2배 이상 높다. 이밖에 무직자(정모씨·18)도 4억4백만원,어린이(이모양·4)가 4억5천1백만원을 기록했다.
  • 복권자도 보상 검토/「5·118」 후속조치/도청이전사업단 곧 구성

    김영삼대통령은 14일 『광주민주화운동관련 특별담화에 포함돼 있는 모든 약속을 하루속히 실행할수 있도록 후속조치를 빨리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하오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대통령 취임후 줄곧 5·18문제를 앞두고 광주문제를 풀기위해 고민해왔다』면서 『광주시민의 아픔을 치유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라』고 강조했다고 이경재 청와대대변인이 전했다. 차관회의에서는 전남도청이전,망월동묘역 성역화,사망자와 부상자의 추가신고문제 등이 집중적으로 논의된다. 또 17일에는 청와대에서 김대통령 주재로 조찬국무회의를 열고 이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정부는 후속조치와 관련,우선 이 사건으로 연행·구금됐거나 유죄판결을 받고 사면·복권된 사람들에 대해서도 보상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이와함께 현전남도청부지에 기념공원을 조성키로함에 따라 금명간 도청이전추진사업단을 구성,올해안에 새도청이 들어설 지역을 확정,내년까지 이전작업을 끝낼 방침이다. 새 전남도청이 들어설 후보지역으로는 나주군 삼포면 일대와 강진·장흥·영암군의 탐진강변일대등이 검토되고 있다.
  • 「유죄·무죄」… 형평유지에 고심/「로드니 킹 사건」 평결 배경

    ◎사건 민감… 배심원 전원일치 합의/“흑인인권 승리” 항소제기 없을듯 로스앤젤레스 연방법원 배심원의 로드니 킹 사건에 대한 17일 평결은 이번 사건의 평결에 배심원들이 얼마나 고심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 결과라 할수있다. 이론상으로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사회적으로 문제가 된 형사사건에 일부 유죄,일부 무죄의 평결은 대단히 드문 케이스다.전문가들은 이번 평결이 전원 유죄나 전원 무죄 또는 배심원합의실패(HungJury)의 평결이 날것으로 예상했었다.지난해 지방법원 배심원이 내린 평결도 전원 무죄였다. 그러나 법률 이론상으로 일부 유죄,일부 무죄평결이 문제 될것은 없고 어떤 측면에서 보면 배심원들이 형평을 유지하려고 얼마나 고심했는가를 보여준 예라 할수 있다. 이번에 유죄평결을 받은 조장 스테이시 쿤과 가장 폭행을 많이 가한 로렌스 파월경찰관은 「폭행」과 「인권침해」두 조항에서 모두 유죄가 인정됐으며 시오도르 브리세노 경찰관과 사건당시 수습경찰관으로 사건 직후 파면된 티모시 윈드 두사람은 이 두 부분에서 모두무죄가 평결됐다. 이에따라 이 사건을 심리중인 존 데이비스 판사는 보통 평결 1개월후 3개월이내에 선고일을 잡아 유죄판결을 받은 2명에게 형량을 판결해야 한다.인권침해사범의 경우 최고 10년징역에 25만달러까지 벌과금을 부과할수 있게된다.그러나 이번 사건의 경우 경찰관이 공무를 집행하다 발생한 사건이므로 형량이 비교적 가볍게 선고되지 않겠느냐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견해다.최하 집행유예선고도 가능하나 사건의 성격으로 보아 집행유예선고를 해 또다시 사회불안을 조성하게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있다. 배심원 심의가 계속되는 동안 법률전문가들은 다분히 정치적 판단을 해야 하는 사건의 성격으로 보아 전원일치 「합의」가 어려워 「배심원 합의 실패」의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했었으나 발표내용은 4명 모두 평결에 전원일치의 합의를 도출해낸 것으로 돼있다.이번 사건과 같이 민감한 문제에 「배심원 합의 실패」평결이 자칫하면 또다른 사회불안의 요인을 제공할 수도 있다는 관점에서 「합의」도출에 특별히 고심했던 것으로 보인다. 유죄를 받은 2명은 항소를 제기할수도 있으나 전원일치의 배심원 평결이 난 마당에 뒤집을 가능성이 거의 없는 항소제기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평결에 대한 시민의 반응은 아직 나타나지 않아 알수 없으나 일단은 흑인들의 일대승리로 평가될수 있다.지방법원에서 무죄가 됐던 사건을 연방법원으로 끌어 올려 전원유죄는 아니지만 일부 유죄나마 사건자체에 유죄평결을 얻어냈다는 것은 흑인민권운동 차원에서 대단한 진전이라 할 수있다. 앞서도 지적했지만 흑인사회가 얼마만큼 이번 재판에 만족할지 알수는 없으나 표면상으로는 흑인민권의 승리로 평가될 이번 평결을 두고 폭동이나 소요사태 같은 불행한 일은 일어나지 않을게 확실하다.법률적으로나 상식적으로도 큰 문제가 없지만 경찰이나 주정부가 그동안 모든 사태에 충분히 대비해 왔기 때문에 소요사태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형국이다.톰 브래들리 LA시장이 16일 발표한 담화에서 다분히 고압적인 『해볼테면 해보라』는 식으로 불량집단에 선전포고를 한것도 사태장악에 대한 확신을 보여준 것이라 할수있다. 이곳 흑인사회 최대 민권단체인 전국유색인종연합회(NAACP)의 고문 변호사 리오 테릴씨도 『폭동은 절대로 없다』고 단정하고 있으며 이 연합회의 신임회장 벤저민 체이비스도 『우리의 관심은 소요가 아닌 평화이며 일자리』라고 말하고 있다. 미국민권운동 사상 또 하나의 기록으로 남을 로드니 킹 사건이 1년여의 진통끝에 막을 내리고 있다. □로드니 킹 구타사건 일지 ▲91년 3월3일=한 LA시민,로드니 킹에 대한 구타장면 TV방송국에 제보. ▲3월7일=킹,검찰의 공소보류 결정으로 석방 ▲3월15일=대배심,구타가담한 백인경관 4명 기소 ▲5월7일=대릴 게이츠 LA경찰국장,관련경관 1명파면등 4명 중징계. ▲92년2월5일=배심원,증인신문절차 개시 ▲4월29일=배심원의 무죄평결,LA시 전역 폭동발생 10억달러 피해 53명사망 ▲7월28일=게이츠국장 사임 ▲8월5일=관련경관 4명 미연방인권법 위반혐의로 기소 ▲93년 2월3일=새 배심원 선출 ▲2월25일=사건관련자 공술개시 ▲3월9일=로드니 킹 신문 ▲4월10일=배심원,최종평결을 위한 심리돌입 ▲4월12일=캘리포니아 주방위군 6백명 LA배치완료 ▲4월15일=LA한인교포,한인5개단체로 비상대책위 발족 ▲4월15일=클린턴미대통령,비상대책위원회 구성 ▲4월16일=톰 브래들리 LA시장,평결결과 승복촉구 성명발표. ▲4월17일=평결결과 발표.스테이시 쿤,로렌스 파월 유죄.시오드르 브리세노,티모시 윈드 무죄.
  • 대한매일신보에서 서울신문까지(겨레의 맥박으로 89년:9)

    ◎64일간의 대립/“양기택 석방하라” 영,대일압력/배설 추방 실패… 일제,양 총무 전격구속/대영보복 간주… 총영사 강력항의/양국 외교관 경질요청으로 비화 을사조약이 강제로 맺어진 이후부터 1910년 한일합방때까지의 통감정치 5년은 일제의 한반도 침략야욕이 구체적으로 가시화되던 시기였다.매국적 친일인사들로 들어찬 대한제국정부는 이미 꼭두각시로 전락돼 있었다.국제적으로도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을 승리로 이끌어 무적의 상황을 맞은 일제는 기고만장했다.이무렵 대한매일신보(이하 신보)는 일제의 한반도 강점을 가로막는 유일한 걸림돌이 아닐 수 없었다. ○“한국병합 걸림돌” 한국병합이 착착 진행돼가고 있던 시점에서 의표를 찌르는 신보의 예리한 보도와 논설은 일제를 당황케 만들었다.또 국채보상운동을 비롯해 의병운동,교육구국운동,민족산업육성등 신보가 앞장선 일련의 항일구국계몽운동은 일제의 한반도정책에 대한 심각한 위협으로 까지 받아들여졌다. 일제가 신보에 탄압을 가하기 시작한 것은 침략정책상 당연한 것이었다.그러나 일제의 신보탄압정책은 엉뚱하게 영국과 일본간의 외교분쟁으로 비화되었다.당시 영국과 일본은 두차례의 영 일동맹(1902·1905)을 통해 중국에서의 영국의 배타적 권리와 한국에서의 일본의 배타적 권리를 상호 인정하는등 긴밀한 외교관계를 맺고 있었다.그럼에도 일제의 신보탄압을 위한 양기탁총무의 구속사건에서 비화된 양국간의 외교마찰은 전시에나 가능한 외교관대표 사이의 「통신기피」 단계에 까지 이를정도로 악화되었다. 1906년 2월 정식으로 발족된 통감부는 적극적으로 배일논조를 펴온 신보의 발행을 금지시키기 위해 2단계 공작을 폈다.첫단계로는 사장 배설의 추방을 시도,일본과의 관계를 의식한 영국측이 그에게 두차례의 근신형과 3주의 금고형등을 가했다.그러나 배설은 상해에서 형을 복역한뒤 다시 한성으로 돌아왔다.신보는 폐간은 커녕 오히려 배일논조를 더욱 강화시켰다.더욱이 전국적으로 전개되고 있던 국채보상운동의 총본산이 되어 이운동을 진두지휘했다.이에 불안을 느낀 일제는 다음 단계로 제작을 실질적으로 총괄하던 양기탁을 구속하기에 이르렀던 것이다. 양기탁이 경시청의 와타나베경부에 의해 전격 연행된 것은 1908년7월12일밤 회사안에서 였다.국채보상운동수집금 일부를 횡령했다는 혐의내용이다.급보에 접한 당시 신보사장 만함(A W Marnham·그해 5월27일 부임)은 이를 곧 헨리 콕번 영국총영사에게 알렸다.이 사건을 배설의 영구추방에 실패한 일제의 영국에 대한 보복행위로 간주한 콕번총영사는 통감부 외사과장에게 즉시 그의 석방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내는 동시에 화이트서기관을 직접 보내 다음날인 13일 하오7시까지 석방할것을 통보하는등 강력하게 항의했다. ○약속 위반에 분노 콕번이 양총무의 석방을 강력하게 요구할수 있었던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불과 27일전에 열렸던 배설재판에서 재판장이었던 자신이 통감부 외무부장 나베시마로부터 확약을 받아낸 사항이 이행되지 않았기 때문이다.배설의 증인으로 출두한 어떤 한국인도 대한제국정부나 통감부의 탄압을 받지 않는다는 확약을 일제가 파기했던 것이다. 통감부는 영국측의 뜻밖의 강경태도에 당황,본국에는 양기탁이 자진출두한 것이라고 허위보고하고 경시청으로 하여금 양의 기소를 서두르게 했다.이에따라 경찰은 18일 양을 정식기소,황급히 경성재판소에 송치했다.영국정부는 이같은 일본측의 행위에 항의,다음날인 19일 도쿄의 맥도날드대사를 데라우치외상에게 보내 공판 전이라도 양기탁을 바로 보석할 것을 요구했다. 이처럼 양기탁구속사건이 양국간 외교문제로 비화되자 휴가차 본국에 와있던 통감 이등박문은 22일 부통감 소네에게 이 문제를 신중하게 다루도록 지시하기에 이른다. 영·일양국간에 신경전이 오가는 가운데 종로서 유치장에 수감중이던 양기탁을 면회한 만함이 감방의 위생불량과 양기탁의 쇠약을 콕번총영사에게 호소했다.콕번은 8월1일 경성이사청의 미우라이사관에게 감방 상황및 양기탁의 건강상태를 공문으로 조회하면서 인도적 입장에서 즉각 보석허가를 요청하고 나섰다.도쿄의 맥도날드대사도 이등박문에게 이례적으로 사신을 보내 양기탁의 보석을 요구했다. 마침내 이등박문은 만약의 경우 양기탁이 사망할 경우를 우려,입원치료 허락 뜻을 밝혔다.그러나 미우라이사관이나 소네부통감등 한성의 보고는 한결같이 『감방상태도 많이 좋아졌으며 양기탁의 건강도 전과 다름없으므로 보석이 불필요하다』는 것이었다.결국 이등박문이 단안을 내려 8월10일 양기탁의 입원을 긴급지시,11일 하오5시 양기탁은 대한의원에 입원하기 위해 종로서에서 일단 풀려났다. 그러나 문제는 이때 발생되었다.양기탁이 호송경찰들의 감시가 소홀한 틈을 이용,그길로 대한매일신보 사옥으로 피신했던 것이다.발칵뒤집힌 통감부와 경성이사청은 만함 사장과 콕번 총영사에게 양총무의 인도를 정식으로 요구했다.그러나 콕번은 본국정부의 훈령이 도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거절하였고 15일로 예정돼 있던 양의 공판을 연기해달라고 미우라와 맞섰다. 그 유명한 콕번과 미우라 사이의 이른바 「미우라기피사건」은 이때 양기탁의 인도를 둘러싼 서로간의 오해에서 비롯됐다.미우라는 콕번에게는 공판연기 불가를 밝혔으나 막상 사건을 담당한 검사장에게는 공판연기를 청구해놓았던 것이다.이때문에 15일 하오영국정부로부터 훈령이 도착,콕번이 양기탁 인도를 미우라에게 통고했을때는 이미 공판은 연기된 뒤였다. 여기서 콕번은 미우라가 진실이 아닌 거짓을 말하는 자라고 규정한뒤 당일인 8월15일부터 그와의 통신을 일체 기피했다.또 17일에는 통감부로 공한을 보내 대화상대를 교체해줄 것도 요청했다.그러자 통감부는 즉각 반발에 나섰고 일본의 언론들도 영국총영사에 대한 신임장을 취소해야 한다는등 여론을 일으켰다.통감부는 21일자 보고서에서 『미우라이사관의 행동에는 비난할 점을 발견치 못했기 때문에 미우라의 경질을 요구하는 영국측의 요구는 받아들일 수 없고 오히려 콕번의 경질을 영국측에 요구할 것』을 건의했다. ○두달뒤 무죄선고 그러나 당시 군사동맹을 맺고 있던 양국간에는 이같은 문제로 인한 긴장관계 발생을 서로 원치않고 있었다.결국 영국정부가 한발 양보,콕번총영사에게 양기탁의 공판에 협조토록 훈령을 내림으로써 양은 21일 대한의원에 입원케 됐다.그는 이 병원에서 이상없다는 판정을 받고 27일 경찰서로 다시 이감되었으며 8월31일 첫공판이 개정되었다.그후 다섯차례의 심리가 더있은후 9월29일 양기탁은 증거불충분이라는 이유로 무죄선고를 받았다.이로써 양기탁 구속으로 말미암은 영·일 양국간의 64일간의 숨 막히는 드라마는 끝을 맺게 되었다. *참고문헌:「한국신문사론고」(최준·일조각 1976) 「대한매일신보와 배설」(정진석·나남 1987) 「일제의 문화침탈사」(한기언외·민중서관 1970)
  • 21세기 한국의 문을 여는 “이어령과의 대화:10

    ◎단추와 옷고름/괴춤의 여유로 세계를 감싼다/재고 또 재는 합리뒤에 오는것/한국적 가변성·포용성이 새 문명 활로/산업사회의 양복은 긴장의 병리를 유발/한복의 융통성은 「푸는 사회」의 건강처방/「법적죄임」속의 메마른 인간관계/서구의 마약·에이즈·홈레스 유발/바지·저고리 품 닮은 신축적 사고/미래사회 기본정신으로 삼아야 □황규호문화부장=한복은 몸을 싸는 옷이요,양복은 몸을 넣는 옷이라는 지난번의 말씀은 많은 시사점을 던져 주었습니다.오늘은 보자기 문화에 뒤이어 양복과 한복의 비교문화론을 듣고 싶습니다.그리고 그 비교를 통해서 한국문화의 전망과 그 가능성도 밝혀주셨으면 합니다. ■이어령전문화부장관=양복을 보면 근대 산업문명의 특성이 잘 드러나 있습니다.산업화가 합리적인 수치에서 생겨났듯이 양복도 재단사가 인간의 몸을 정확하게 재는 데서부터 태어나게 되지요.인체는 아주 복잡하지 않습니까.그것을 일일이 자눈으로 재어 한치의 오차도 없이 몸에 꽉 맞추는 기술­기계로 찍어내는 공산품하고 매우 유사하지 않습니까. ○여우사냥복서 유래 □우리가 오늘날 입고 있는 양복과 근대 산업문명이 시작된 것과 어떻습니까.그 연대가 비슷한지요. ■연대만이 아니지요.산업혁명을 낳은 영국이 바로 오늘날 우리가 입고 있는 그 양복의 고향이지요.즉 남자들의 양복 원형은 영국 지방귀족들이 여우 사냥을 할때 입던 옷이라고 해요.활동적이고 간편하고 기능적인 그 모드가 산업사회의 특성에 맞아 떨어지게 된 것이지요.산업혁명이 보편적인 세계시스템을 구축한 것처럼 양복 역시 이제는 거의 세계인의 의상으로 표준화되었다고 말할 수 있지요. □양복의 생명은 그 재단이고 그 재단기술은 인체를 정확하게 재는 데서 시작된다고 하셨는데 산업사회의 합리주의는 바로 이 재는 문화가 아니겠습니까.그런데 한복은…. ■맞아요.한복은 정확하게 치수를 재지 않아도 되는 의상이지요.만약 옛날 조선조시대의 우리 할아버지네들이 허리를 재고 또 재고 그러고도 모자라 가봉까지 하면서 허리통을 1∼2㎜ 따져가며 핀을 꽂는 양복점 재단사들을 보면 분명 미련한놈들이라고 한숨을 지었을 것입니다.그리고 이렇게 말하셨겠지요.『야 이놈들아 어디를 재는거냐.사람 배라는 것은 숨을 들여 쉴때 다르고 밥을 먹을 때 다른 것인데 들어갔다 나왔다 하는 것을 그렇게 재서 어쩌자는 거냐』.(웃음)그리고 한복의 괴춤의 자랑할 것입니다.한복의 바지는 배를 재지 않고도 입을수 있도록 아예 허리통보다 5㎝가량 넉넉하게 말라 놓은 것이지요.배가 나올때는 풀어 입고 들어갈때는 조여 입으면 그만입니다.이 융통성이 바로 전번에 말한 한국인의 융통성이요 가변성입니다. □서양옷처럼 일일이 치수를 따지지 않아도 입을 수 있도록 디자인 된 것이 한복의 특성이라는 말씀이시군요. ■사실 한복은 앞뒤도 없지 않습니까.(웃음)웬만하면 몸집이 달라도 누구나 입을 수 있는 포용성을 지녔지요.이 너그러움이 몸을 싸고 인생을 싸고 세계를 쌉니다.까다롭게 따지는 옷이 아니라 그윽히 품어주는 옷이지요.임어당은 언젠가 서양과 동양의 문화적 차이를 그같은 시각에서 비교한 적이 있었지요.서양사람(일본사람도 여기에 속합니다마는)들은 굴을 뚫을 때에미리 정확하게 계산해 놓고 양쪽에서 파들어 온다는 것이지요.그래서 한치의 에누리도 없이 도중에서 쌍방의 굴이 딱 맞아 떨어지는 것을 최고의 이상으로 삼고 있는 문명이라는 겁니다.그러나 중국사람들은 양쪽에서 적당히 파들어 온다는 거지요.그러다가 굴이 서로 만나면 재수가 좋은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굴이 두개 생기니 더 좋다고 생각한다는 것이지요.(웃음) 이런 문명을 가지고는 물론 달나라에 갈 수는 없지요.그러나 정신병원에는 가지 않아도 됩니다. □사실 산업문명은 양복처럼 치수가 맞을때에는 좋으나 조금만 틀려도 거북하기 짝이 없지요.신사복을 입을 때마다 품이 째기도 하고 허리가 조여 후크를 풀어야 만 되는 경우도 많지요.산업사회라는 것도 꼭 그렇게 인간을 숨쉴수 없게 조일 때가 많아요. ■바지만이 아닙니다.양복과 한복의 차이를 더욱 분명하게 보여주는 것은 단추와 옷고름입니다.나는 어째서 세상옷들이,중국옷도 마찬가지입니다.모두 단추를 기본으로 하고 있는데 유독 한복만은 여자옷이나 남자옷이나 옷고름을 사용하였는가궁금하게 여겼지요.결국 이것도 치수를 초월한 융통성과 포용성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금세 그 수수께끼가 풀립니다.단추는 그 구멍과 정확하게 대응되어야 합니다.단추와 구멍은 한치의 에누리도 용서되지 않지요.위치가 고정되어 있어서 그 간격을 조일수도 풀수도 없습니다.그러나 옷고름은 그렇지 않아요.품이 크면 바짝 조여 맬수 있고 반대로 품이 째면 느슨하게 풀어 맬 수가 있습니다.바지통처럼 여분이 있지요. □옷고름의 길이도 여분이 있는 것으로 압니다. ■흥부네 집 가난 묘사에도 있듯이 옛날 사람들은 기워 입을 헝겊조차 없어서 고생을 하였지요.그런시절이었는데도 어째서 옷고름을 그렇게 길게 만들었는지 미스터리중의 하나입니다.서양 리본을 보십시오.매고 난 끈은 짤막하게 자르지 않습니까.그런데 한복의 옷고름은 바람에 나부낄 정도이지요.옷감이 귀하면서도 왜 리본처럼 짤막하게 끊지 않았는가.그것이 한국인의 마음이라고 보아도 무방할 것입니다.시골에서 아무리 배가 고파도 감을 다 따지 않고 하나 둘 남겨 두지요.까치도 먹으라고말입니다. □시골에서는 그것을 까치밥이라고 부르지요. ■옷고름이나 까치밥이나 그것은 다 궁색한 가운데도 여분을 만들어 내는 한국특유의 정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그 여분의 사상속에서 정도 생기고 포용력이나 융통성 그리고 멋이 생겨난 것이지요.좀더 복잡한 말로 하면 「무용의 용」이라는 겁니다.이것이 바로 후기 산업사회에서는 기능 이상의 것을 추구하는 정보적 가치와 결합될 수가 있습니다. ○도둑이 소송 내서야 □산업문명이 양복처럼 디자인된 것이라면 오늘날 이 옷이 인간의 품에 맞는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처음에는 잘 맞았지요.그런데 1970년대 오일 쇼크나 월남전이 끝나는 무렵만 되어도 점차 허리가 거북하고 숨이 잘 쉬어지지 않는 옷이 되고 맙니다.몸이 달라진 것이지요.한치 두치 따져야 살아갈 수 있는 산업문명은 결국 미국사회처럼 70만이 넘는 변호사를 배출하게 된 것입니다.일인당 비율로 일본보다 17배가 넘는 수이지요.치수를 따지지 않고서도 입을 수 있는 바지처럼 법없어도 사는 것이 한국인이 그리는 이상사회였습니다.정철도 가사를 통해서 『강원도 백성들아 송사를 하지말라』고 소리 높이 외쳤지요.옷에 치수를 따지지 않는 것처럼 한국사람들은 소송은 물론 웬만한 경우에는 따지는 것을 금기시합니다.그래서 누가 따질 때 『지금 나한테 따지자는 거야』라고 하면 상대방은 대체로 좀 수그러들면서 『내가 꼭 따지자는 것이 아니라』라고 변명을 합니다.(웃음) 따지는 것을 좋게 생각하지 않는 한국문화풍토때문이지요. 그러나 미국사회는 따지기를 좋아하는 로고스중심주의이며 법 만능사회입니다.법없이는 못사는 사회를 이상으로 삼고 있는 것이지요.미국의 희극영화에는 거지끼리 싸우다가 마지막에는 나의 고문 변호사를 통해 고소를 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습니다.전문 변호사를 두지 않고서는 거지짓도 못하는 것이 미국사회라는 풍자지요.현실적으로도 미국에서는 정말 믿기지 않는 소송사건이 많이 벌어지고 있습니다.도둑이 도둑질하려고 학교 실험실에 들어가려 했다가 지붕에 난 창유리를 잘못 밟아 떨어져 척추를 다칩니다.반신불수가 된 이 도둑은 그 학교를걸어 소송을 제기합니다.지붕으로 낸 창문을 지붕색과 똑같이 칠해 놓았기 때문에 창인줄 모르고 밟게 되었다는 겁니다.그러니 그런 착각을 일으키게한 건물주에 책임이 있다는 주장이었지요.(웃음) 그런데 더욱 우리를 놀라게 하는 것은 이 도둑이 유리한 입장에 서게 되어 결국 합의로 위자료를 타게 되었다는 점입니다.(웃음)그 뿐만이 아닙니다.심지어 교사가 성적을 나쁘게 주어 정신적 고통을 받았다고 소송을 제기한 학생도 있습니다.(웃음) □복용자로부터 소송이 걸려 올까봐 제약회사가 약품을 개발해 놓고도 판매하지 못하는 경우가 상당수라고 들었는데요…. ■의료분쟁이 아주 심하지요.걸핏하면 환자로부터 소송이 걸려오기 때문에 미국에서는 의사가 되려면 인술보다 법에 밝은 법술에 능해야 되지요.그러나 소송왕국이 된 미국의 진정한 불행은 법의 고삐에 의해서만 조종되는 메마른 인간 관계속에 있다고 하겠지요.그러한 사회에서는 스트레스가 쌓이게 마련이고 스트레스가 쌓이면 정신질환에 걸리게 됩니다.「사이코」가 일반적인 사회현상이되어 버립니다.한편 사이코에 걸리지 않으려면 스트레스를 풀어야 하는데 가장 손쉬운 방법이 약물에 의한 것입니다.이렇게 해서 미국은 대통령이 선전포고를 하게되는 마약왕국이 되어버립니다.사태는 여기에서 끝나지 않습니다.미국에는 현재 홈레스(우리말로 하면 집없는 거지)가 전 인구의 1%로 2백50만이고 코카인같은 마약중독자가 또 1%라고 합니다.여기에 또 그만한 에이즈가 있습니다.이것은 미국의 사회를 좀먹는 삼각형으로 서로 밀접한 연관성을 갖고 있지요.홈레스의 대부분은 약물중독의 결과에서 비롯되고 에이즈 환자의 대부분은 약물중독과 상관성이 있습니다.클린턴은 미국경제의 재생을 걸고 대통령에 당선이 되었지만 그 최대의 난관은 눈덩이처럼 불어가는 재정적자입니다.그런데 바로 홈레스 에이즈 마약의 세가지 사회현상이 재정적자의 삭감을 불가능하게 하는 난적으로 버티고 있는 것이지요. □서구 산업사회의 궁극에는 그 세가지 나락의 문이 열려 있다는 말씀이시군요.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니라 미국문화의 전철을 밟게 되면 우리의 모습으로 될 수도 있다는 경고구요. ■그렇지요.우리는 그동안 경제 발전의 목표나 정치적 이상을 모두 미국을 모델로하여 한길로 달려 왔지요.그런데 아무래도 우리가 따라간 그 길이 수상하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 겁니다.미국의 반수 이상은 신문을 읽지 않아 정치에도 세계문명의 전환에도 무관심하고 책을 한권도 구입하지 않은 가정이 6할이나 된다고 하니(92년 통계)미국내에서 새로운 미래의 길을 찾기란 힘들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부터 우리는 우리자신의 교과서를 만들어야 하는 것이지요.양복을 벗어던지고 한복을 입으라는 복고주의가 아니라 급변하는 세계에 맞는 새로운 의상을 디자인하는 문제의식을 가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21세기의 성패 달려 □그 문명의 디자인을 하는데 한복의 옷고름 바지의 포용력을 기본정신으로 해야 된다는 말씀이지요. ■구체적으로 「긴장사회」를 「푸는사회」로 만들어갈때 개인이고 사회고 건강해진다는 겁니다.그렇지 않으면 마약 에이즈 홈레스가 바로 우리의 현실 인류문명의 병이 되어버리는 것이지요.비정상적인 인간관계에서 비롯되는 이 세가지 좀을 무슨 수를 써서라도 우리는 막아야 합니다.여기에 21세기의 성패가 달려 있습니다. 아직은 에이즈도 마약도 그리고 그 결과로 나타나게 되는 홈레스의 사회문제도 세계에서 우리나라 처럼 작은 나라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이 말은 이 3대 좀의 온상이 되는 긴장문화가 덜하기 때문입니다.풀었다 조였다 할 수있는 바지와 저고리품처럼 신축성과 포용성이 우리 의식속에 잠재되어 있는 까닭이라고 봅니다.일본만 해도 경제적 번영을하고 있습니다마는 정신질환이라는 면에서는 우리보다 심각하지요.어느날 갑자기 가출을 해버리는 중년 샐러리 맨,10대의 사망률 가운데 반수를 차지하는 자살자,변태성 잔악 살인자….우리나라에서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사건들이 많이 생겨납니다. □겉으로만 보던 미국사회 산업사회가 도달하는 궁극의 풍경을 이렇게 근접촬영을해보니 정말 불안과 공포가 생기는 군요.말끝마다 『미국에서는…』이라고 선진국모방에만 급급했던 것이 엊그제인데….느낌이 새로워지는군요.자 그러면 우리도 옷고름 자락을 남겨두고 다음에 다시 말씀듣기로 하지요.
  • 장기에서 골수·뇌까지 이식/심장이식성공계기,한국이식수술 현주소조명

    ◎장기/69년이후 신장이식 3천건 넘어/골수/만성백혈병은 수술성공률 90%/뇌사인정안해 기관 수요자보다 제공자 절대부족 「현대의학기술의 꽃」으로 불리는 이식수술은 최근 10년동안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여 현재 시·청·지각을 비롯한 인체의 거의 모든 조직에서 이식이 보편화되고 있다. 50,60년대 신장·간등의 장기이식이 시작된뒤 70년대 골수이식,80년대 뇌이식이 잇따라 성공했고 90년대에는 동물조직을 인체에 이식하는 이른바 「이종이식」이 활발히 모색되고 있다.최근 서울중앙병원 송명근박사팀의 심장이식수술 성공을 계기로 우리나라 이식수술의 현주소를 알아본다. ▷장기이식◁ 만성신부전증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신장이식은 지난 54년 미국에서 처음으로 성공한 이래 세계적으로 25만명이 수술을 받았다.국내에서는 69년 가톨릭의대 이용각박사팀의 집도이후 87년 2백14건,89년 5백72건,91년 6백50건등 지금까지 3천여건의 이식이 행해졌다.국내 이식기관수도 32개에 이르며 성공률은 5년생존기준으로 85%정도이다.구미에서는 90%가 뇌사자신이식인데 비해 우리나라는 가족간 이식이 70%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7월 서울중앙병원에서 국내 처음으로 신장과 췌장을 동시에 이식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세계 최장생존은 29년. 간이식은 88년 서울대 김수태박사팀이 첫 개가를 올린이후 국내에서 지금까지 8건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3월 인제의대 이혁상교수팀이 간암환자를 대상으로 수술에 성공했고 7월에는 김수태박사에 의해 생체부분이식이 이뤄졌다.간이식은 간구조의 복잡성과 기능의 다양성으로 인해 장기이식중 가장 어려운 분야로서 생존율은 70%정도이나 간암환자일 경우 3년생존율이 25%에 불과하다.63년 미스타즐박사의 시술아래 세계적으로 매년 2천5백건이상이 시행되고 있다. 말기심장병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심장이식의 경우 62년 남아공에서 처음 실시돼 80년대이후 매년 2천5백건씩 이뤄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88년 경찰고문으로 숨진 명로렬군(당시 16세)의 심장폐동맥과 판막을 부천세종병원팀이 부분이식하는데 성공했고,최근 서울중앙병원 송명근박사팀이 처음으로 심장전체이식의 장을 열었다.70년대말까지는 성공률이 50%를 밑돌았으나 최신 면역억제요법과 기술개발에 힘입어 현재 90%이상을 기록하고 있다.1년생존율은 85%,5년생존율은 75%정도. 당뇨병치료법으로 각광받는 췌장이식은 지난 7월이후 서울중앙병원 한덕종박사팀이 4건을 성공시킨 것이 전부.10월에는 생체췌장부분이식까지 성공적으로 시행됐으며 췌장이식의 1년생존율은 80%정도이다. 한편 폐이식은 국내에서는 전무한 실정인데,이는 폐가 사후 가장 손상되기쉬운 장기인데다 환자의 호흡기에 맞는 것을 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골수이식◁ 골반뼈속에 있는 피를 만드는 조혈세포가 조혈기능을 잃었을때 정상의 골수로 대체해주는 수술법.우리나라에서는 83년 가톨릭의대 김동집교수팀이 급성임파구성 백혈병환자에게 형제의 골수이식을 성공한뒤 단일기관으로서는 1백70건의 성과를 자랑하고 있다.급성백혈병이나 재생불량성 빈혈은 그대로 두면 3개월∼1년이내 사망하지만 이식을 행하면 50∼80%의 장기생존이 가능하다.만성백혈병의 경우 성공률이 90%에까지 이른다. ▷뇌이식◁ 뇌세포이식을 통해 뇌질환을 치료하는 것으로 지금까지 파킨슨질환에 국한되고 있다.82년이후 전세계 8백여명의 파킨슨병환자가 수술을 받았으며 국내에서는 가톨릭의대 최창락박사가 8건을 성공시킨 것이 전부. 최근 태아의 뇌를 이식할 경우 거부반응이 적고 성공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외국에서는 지난해이래 20여건이 시행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윤리적인 문제때문에 임상적용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국내에서도 파킨슨질환뿐만이 아닌 뇌출혈시 뇌낭,시상부및 기저부파손으로 심한 신경마비증을 보이는 환자에게 태아의 신경세포를 이식하는 방법이 동물실험을 통해 활발히 연구되고 있다. ▷문제점◁ 최근들어 세계 이식수술이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초보단계를 벗어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놔사인정에 대한 법적 뒷받침이 없기 때문이다.즉 간장·심장·신장이나 뇌이식을 받고자 하는 수요자는 매년 크게 늘고 있지만 조직제공자는 절대부족한 형편이다.서울대 김수태박사는 『우리 의학기술도이제는 어떤 조직이라도 이식할 수 있을 정도의 수준에 이르렀음을 자부한다』며 『최근 사이크로스포린과 같은 강력한 면역억제제도 많이 나오고 있어 장기공여자만 나타나면 선진국과 같은 높은 성공률을 기록할수 있다』고 말했다.
  • 중립실천지휘소/「9·18선언」후속조치에 바쁜 총리행조실(국정탐방)

    ◎공명대선 국민적 호응 이끌기 총력/통­반장 각급관변단체 개입 차단/검경 선거사범전담반 활동 통할 「국무총리 행정조정실」하면 꽤 거창한 이름으로 들린다. 그러나 명칭과는 달리 이곳이 폐품재활용운동에서부터 공명선거업무까지를 관장하는 행정의 「종합처리장」이란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곳에서는 쓰레기줄이기운동·식생활개선운동·에너지절약운동·교통사고줄이기캠페인·일선민원창구 친절운동등 온갖 업무를 총괄하는 것은 물론 각 행정부처가 시행하는 국정의 조정업무를 맡고 있다. 이를테면 국정의 「종합터미널」이고 행정의 「파수대」이며 내각에 「윤활유」를 공급하는 곳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행정조정실에 근무하는 직원은 1백21명.실장 아래는 일반행정및 외교·통일업무를 관장하는 제1행정조정관,경제행정의 제2조정관,사회행정의 제3조정관,사정업무를 맡는 제4조정관및 교육·문화를 담당하는 제5조정관이 포진돼 국무총리를 보좌하고 있다. 행정조정실은 국민들의 씀씀이를 줄이기위해 지난해 10월 내무부,교육부,문화부,경제기획원,정무2장관실등 관계부처와 협의한 끝에 이 문제는 민간단체가 앞장서도록 하는 것이 정부가 직접나서는 것보다 더 낫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관계부처와 공동으로 「씀씀이줄이기캠페인」의 방향과 계획을 확정하자 곧 여성단체·소비자단체등 10여개 민간단체가 이에 적극 호흥,「바르게 살기 운동협의회」가 구성됐다. 민간단체들은 정부의 이런 취지에 대해 『왜 이제서야 시작했느냐』며 적극 호응을 표시했다. 특히 대한주부클럽연합회·전국주부교실중앙회등 여성단체들은 근검절약 운동에 앞장서 행조실 직원들을 기쁘게 했다. 식생활개선이 바로 그것.이 사업은 지난해 정원식전국무총리가 부임하면서 국민식생활개선에 적극 관심을 기울임에 따라 시작됐다. 내무부·보사부·여성정책을 다루는 정무2장관실등 관계부처와 협의한 결과 보사부가 전면에 나서 식생활개선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나머지 부처들은 이를 최대한 밀어주기로 했다. 보사부는 대한요식업중앙회·식생활문화개선운동추진 중앙협의회와 협조,위생적이고 균형이 잡혔으면서도 낭비가 없는 내용을 담고 있는 「좋은 식단」책자를 발간,전국 6만5천개 음식점·유흥업소에 이를 보급했다. 그 다음 이들 업소에서 「좋은 식단제」를 실시케 해 실시전에 비해 업소별 음식쓰레기가 평균 12% 강소하고 음식재료비가 평균 10% 절감되는 효과를 거두었다.요즘 행정조정실의 최대 현안은 역시 중립내각의 신임총리를 보좌하기 위해 각 부처간 정책협의와 조정이다. 헌정사상 유례가 없는 당적포기및 중립내각구성을 천명한 노태우대통령의 「9·18선언」을 제도적·행정적으로 실천·관리하기 위한 각종 후속조치들을 짜느라 행정조정실은 밤늦도록 불이 꺼지지 않는다. 우선 내무부·법무부·검찰·경찰청과 협의,공명정대한 경쟁을 할 수 있는 새로운 선거풍토를 정립시키기 위해 전국 50개 검찰청에 「선거사범수사전담반」을 설치·운영하는 문제를 놓고 직원들이 세부사항 마련에 땀흘리고 있다. 또 전국 2백31개 경찰서에 「사전선거운동 채증수사전담반」과 「선거사범 신고센터」를 설치하고 지·파출소(전국 3천5백77개)단위로「지역별 책임제」를 실시하는 문제도 행조실의 구체적이고 효율적인 세부계획이 수립되지 않으면 성공을 보장할 수 없다. 또 선거관련 주무기관인 선관위가 각급 선거관리위원회별로 「불법선거감시단」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인원과 장비를 적극 지원하는 문제도 간단치가 않다. 행정조정실의 한 관계자는 『대선에서 엄정중립을 실천에 옮기기 위해 정부의 모든 선거관련부처와 협의,각급 관변단체나 통반장등이 선거에 개입할 수 없도록 정책조정업무에 눈코뜰새 없다』며 『공정한 대선을 위해 이제는 정당과 국민이 협조할 차례』라고 호소했다. ◎통합행정의 사례/공익광고 체계화… 윤화사망 14% 줄여/구슬꿰듯 각계 안전홍보 종합/사회의 경각심 높이는데 성공 『오늘하루만이라도 교통사고가 한건도 없었으면…』­출근길에 꼬리를 물고 늘어선 차량행렬을 보는 윤상수사무관(29)의 의식속에는 우리나라가 교통사고 세계 제1위국이라는 사실이 치욕으로 깔려있다. 그는 국무총리실 국민운동심의관실에 근무하고 있으나 담당업무는교통사고줄이기 홍보이다. 지난3월 이 업무를 처음 맡게됐을때 윤사무관은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했다. 그는 교통부와 경찰청을 찾았으나 시민들에게 교통사고에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켜 줄만한 홍보자료는 부족했다.궁리끝에 찾아간 구로구 오류동 교통안전진흥공단에는 교통사고감소를 위한 홍보아이디어는 있었지만 당장 시행하기에는 행정적으로 여러부처의 도움이 필요한 것이었다. 공단관계자들은 『육교현판이나 언론사 전광판을 통한 교통안전광고는 다른 광고에 밀려 광고비를 내고도 광고를 할 수없다』고 말했다. 이번에는 국민학생들의 어머니모임인 녹색어머니회와 모범운전사회를 찾았다.녹색어머니회는 학교앞깊의 무단횡단방지용 가드레일설치·신호등설치확대·안전교육실시등 자식들의 안전에 대한 관심이 큰만큼 요구도 많았다. 저녁늦게 퇴근해 TV를 켜니 도로교통안전협회·교통안전진흥공단·손해보험협회 3개단체가 교통안전광고를 내보내고 있었는데 서로 엇비슷해 특색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런것을 특색있게 꾸미면 좋은텐데…』 그는 업무추진순서를 차분히 정리해 「천리길도 한걸음부터」라는 식으로 하나씩 해결키로 했다. 먼저 내무부와 공보처를 각각 방문,교통안전광고현판을 육교에 걸 수있도록 협조를 구하고 언론사전광판광고문제도 해결했다.또 문교부와 경찰청의 협조를 얻어 국민학교교사를 대상으로 교통안전교육을 실시토록하고 모든 학교앞에 가드레일을 설치토록했다. 다시한번 공보처를 방문,TV광고가 주제별로 특색있게 꾸며지도록 요청했다. 여기저기 광고물이 내걸리고 TV광고도 자주 나오고 교통사고줄이기대회도 빈번하게 열리자 국민들의 경각심도 전과 달리 부쩍 높아졌다. 얼마전 업무협조차 경찰청 교통지도국을 방문했다. 『윤형,교통사고문제가 국가적 현안이 되어서 그런지 이제는 교통지도국 위상이 크게 높아졌어….각급 기관장들의 관심도 커졌고…』 평소 자주 대하던 한 직원이 들려준 말은 그를 고무시키기에 충분했다.그것이 성과였고 보람이었다.최근 교통사고사망자는 작년보다 14%나 줄어들었다. ◎47개 위원장 겸직의 “만물박사”/행정조타수 윤성태 행조실장(인터뷰) 국무총리 행정조정실장은 「만물박사」이다.47개나 되는 「위원장」감투를 쓰고 있다.그러나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다.또 그래서도 안된다.오로지 행정의 지휘·감독을 통해 총리를 보좌하며 국정이 원활히 돌아가도록 하는 자리이다. 행정조정실장은 일반행정은 물론 경제·사회·교육·문화·사정등 행정전반의 업무를 조정한다.결국 각 부처의 주요시책은 이곳의 조정을 거쳐야만 본격추진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는 국무총리의 분신이라고도 할만하다.그 주인공인 윤성태행정조정실장(50)을 만났다. ­행정조정실장이라는 본직이외에 다른 직책도 많이 맡고 있지 않는가. ▲그렇다.국무총리가 위원장을 맡고있는 해양정책조정위원회·경제사회발전계획 심의위원회 등 35개위원회의 실무위원장을 맡고 있거나 간사로서의 역할을수행하며 총리를 보필하고 있다. 또 정부 각부처 실무관계자들로 구성된 각종 위원회의 위원장을 맡고 있는 것도 12개나 된다.결국 모두 47개의 다른 직함을 갖고 있는 셈이다.­그러면 과연 그 많은 직무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가. ▲사실 어려운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다.어떤 때는 몸이 열개라도 모자랄 지경이다. 그러나 체력이 허락하는 한 업무시간을 최대한 늘리고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중요한 현안들을 풀어나가기 위해 조찬회의·오찬회의·만찬회의를 며칠씩 연달아 개최한 적도 한두번이 아니다. ­그래도 혼자서 그 많은 일을 해내자면 자칫 백화점식 구색맞추기 행정이 되지 않겠는가. ▲바로 그점을 방지하기 위해 행정조정실밑에 분야별로 5개의 행정조정관을 두어 상호연관속에 유기적으로 업무가 맺어질 수 있도록 처리하고 있다. ­청와대에는 행정수석비서관이 있는데 어떻게 다른가. ▲대통령은 행정수반으로 국가의 주요시책을 최종결정한다. 청와대행정수석은 대통령이 정책사안을 판단·결정할 수 있도록 행정적으로 보좌하는 일이 주된 임무이므로 항상 행정수석과 사전협의를 긴밀히 하고 있다. 따라서 나도 국무총리가 대통령을 올바로 보좌할 수 있도록행정적으로 모든 것을 뒷받침하고있다. 양자 모두 보좌한다는 기능에서는 차이가 없으나 청와대에는 정치·경제·행정등 여러분야별로 전문화된 보좌를 하고 있고 총리실은 그렇지 못해 만물박사가 되어야 할 형편이다. 윤실장은 경북 김천출신으로 서울법대를 졸업하뒤 제4회 행정고시에 합격,청와대·법제처·보사부 등에서 경력을 쌓았다. 지난 4월 보사부차관에서 자리를 옮겼다. 부인 김혜자여사(49)와의 사이에 딸만 셋을 두고 있다.
  • 인권침해 관련 손배소/대부분 국가 패소/대법 집계

    수사기관으로부터 인권침해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피해자들이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대부분 승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대법원에 따르면 88년이후 지금까지 수사기관의 인권침해를 이유로 제기된 소송은 모두 11건으로 현재 심리가 진행중인 기무사 상대 소송 1건을 제외한 10건 모두 원고측이 승소했다. 소송 대상기관별로 보면 경찰상대 소송이 7건으로 가장 많고 국가안전기획부 2건,검찰·기무사 각 1건씩으로 나타났다. 또 소송내역별로는 경찰상대의 경우 ▲폭행으로 인한 치사 1건,변호인 접견거부 1건,피의자 고문 2건,피의자 폭행 2건,경찰서 대용감방 수감중 사망 1건이며,안기부의 경우 변호인 접견거부 1건,불법감금 1건이고,검찰은 불법감금,기무사는 민간인 사찰(재판진행중)등이다.
  • “북한에 정치범 20만명”/안혁·강철환씨 귀순회견

    ◎수용소 12곳서 강제 노역/김부자세습 반대자·가족 억류/갖은 고문·구타 다반사… 아사자 속출/“중국 탈출… 제3국 배 타고 귀순 성공” 북한의 정치범수용소에서 생활했던 안혁(24)·강철환씨(24)등 2명이 중국을 통해 남한으로 귀순,13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정치범수용소의 만행을 폭로 했다. 안씨는 함경남도 요덕군 구읍리등 5개 「리」(남한의 면단위)에 분산된 요덕정치범수용소에서 간첩혐의로 87년 11월부터 89년 2월까지 1년3개월동안,강씨는 77년 8월부터 87년2월까지 9년6개월동안 각각 수용생활을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회견에서 『북한에는 국가보위부가 관리하는 정치범수용소가 온성·회령·경성·요덕·정평등 12곳에 있으며 북한인구의 1%인 약20만명이 수용돼 있다』고 폭로했다. 안씨등은 또 자신들이 수용됐던 깊은 산속의 요덕정치범수용소에는 해방이후에는 지주·친일파 인사·종교인이,6·25당시때는 치안대 가담자들이,이후에는 김일성·김정일세습과정에서 숙청된 이른바 「반당종파분자」등 중범자 가족들,그리고 해외도주기도자와 체제비판자,해외유학·연수뒤에 보고들은 것을 말한 사람등 모두 5만여명이 수용돼 인간이하의 생활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씨는 함남 남포시 대외봉사관리국 과일출장소장인 안건영씨(52)와 과일고등중학 교무주임을 지낸 김리신씨(50)사이의 1남1녀중 장남으로 79년 남포의 중앙체육학원 탁구선수로 지내다 그만둔뒤 친구로부터 「중국이 잘산다」는 말을 듣고 86년 1월부터 5개월동안 중국에 밀입국했다 붙잡혀 수용소에 수감됐었다고 말했다. 또 재일교포2세인 강씨는 북송교포이며 조총련 교토본부 상공회장이었던 강태휴씨(89년 수용소에서 병사·당시78세)와 여맹위원장이었던 송옥선씨(90년 〃·당시79세)사이의 장남으로 평양에서 태어나 인민학교를 마쳤으나 부모가 수용소에 수감된뒤 함께 생활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강씨는 부모가 사망한뒤 출소,「평성과학원」이란 연구소에 실험공으로 취업하려다 실패하자 89년부터 몰래 구입한 라디오로 KBS사회교육방송을 듣다 발각돼 다시 수용소에 수감될 것을 우려,탈출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수용소에서 알게된 두 사람의 탈출경로는 89년 강씨가 출소한뒤 먼저 출소한 안씨와 협의해 남한탈출을 결심,지난1월 강씨가 평소 뇌물을 주어 알고 지내던 요덕군 안전부 윤사연소좌(55)에게서 통행증을 구입해 지난 2월25일 열차편으로 국경지대인 혜산에 도착,중국을 통해 귀순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국가안전기획부는 이들이 지난3월 압록강을 건너 중국으로 들어간뒤 장백·연길·심양등지서 전전하다 8월말 중국 모항구에 정박중인 제3국적의 배에 몰래 들어가 탈출해 우리 해경에 인계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정치범수용소는 교화소·관리소 등으로 구별돼 죄진 사람의 가족과 경미한 죄인은 관리소에,중죄자는 교화소에 수용돼 배고픔과 갖은 학대를 당하다 죽어간다』고 체험담을 털어놨다.
  • 모택동비서 등 역임/보수파 호교목 사망

    【북경 로이터 AP 연합】 중국공산당혁명 원로이자 이론가로 진보적 지식인들의 숙청에 앞장섰던 호교목중국공산당 중앙고문위원회 상무위원이 28일 사망했다고 중국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향년 81세. 신화통신은 중국공산당 정치국원이었던 호가 오랜 시련을 거친 충성스러운 공산주의 투사였으며 프롤레타리아 혁명가인 동시에 뛰어난 마르크스 이론가였다고 그의 공적을 찬양했다. 호는 1949년 국민당과의 내전에서 공산당이 승리를 거두기 수년전까지 모택동의 개인비서로서 중책을 맡았으며 1948년 신화통신 사장을 거쳐 지난 50년초에는 공산당 선전부 부부장을 역임했다.
  • “이민족 말살” 세계 곳곳서 만행

    ◎“종교 갈등” 아제르군에 아르메인 2천명 참사/유고서도 참극… 마약마선 16만명 국외추방/몰도바도 포연조짐 유고판「킬링필드」가 내전중인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에서 재연되고 있는 가운데 지구촌 곳곳에서 전세계인의 지탄을 받고있는 「이민주 말소작업」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일명「인종정화」라고도 불리는 이같은 만행은 세르비아의 민족주의세력에서 보듯 타민족을 학살하거나 국경밖으로 강제 추방시킨후 자기들만의 단일민족 거주지역을 조성하는 것을 일컫는다. 캄보디아내전 당시를 연상케하는 이 작업은 애초 인종·종교 분포상태등을 고려하지않은 강대국들의 자의적인 국경선 획정,다민족 국가 위정자들의 집권전략,이웃 국가들간의 구원등이 그 배경을 깔고있다. 현재 유고이외에 점령지내에서 시대착오적인 참상이 한창 진행되고 있는 지역은 독립국가연합(CIS)내의 나고르노­카라바흐 자치주.기독교도가 다수를 이루는 아르메니아와 회교도 주축의 아제르바이잔은 양국 국경과 아제르바이잔 영토내의 아르메니아인 다수 거주 지역인 나고르노를 둘러싸고 치열한 전투가 벌어져 최근 아제르바이잔군이 전략 요충지 10개 마을을 점령한 가운데 지금까지 아르메니아인 2천여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관련,유엔 주재 아르메니아대사 알렉산더 아르주마니안은『전세계가 보스니아의 비극적인 상황에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틈을 이용해 아제르바이잔군이 아르메니아 영내로 침공을 확대하는 한편 나고르노­카라바흐에서 아르메니아인들을 몰아내는등「이민족 말소」행위를 가속화하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그는『유고사태에서 보듯 회교도들과 크로아티아인들에 대한 세르비아측의 고문·살인·강간등의 만행은 인종 청소작업의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며 현재 이 지역에서 서로 죽고 죽이는 참혹한 복수극은 날로 심각성을 더해가고 있다고 전했다. 인구 4백30만명 가운데 64%가 루마니아계이고 나머지는 슬라브계와 우크라이나계로 구성된 CIS내의 몰도바공화국도 사정은 마찬가지다.특히 루마니아계와 슬라브계 주민들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되자 이웃 루마니아정부는 몰도바가 법과질서를 회복하도록 돕기위해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는 태도를 보이고있는 반면 러시아당국은 대규모 학살사태를 막기위해 지역분쟁에 개입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하고있어 「내전」을 향해 마주 달리고있는 셈이다.여기에다 전통적으로 용맹성을 떨치던 코사크병사들도 러시아인들에 가세,몰도바의 민족분규는 한층 복잡한 양상을 띠고있다. 이들 국가는 그래도 독립국가연합의 향후 위상과 관련,국제적인 관심이 쏠려있지만 「피의 수난사」로 얼룩져온 쿠르드족은 주변국가들의 천덕꾸러기 신세를 면치못하고 있다.터키의 동남부 지역에 위치한 쿠르드주은 최근 독립운동을 전개하다 엄청난 인명피해를 당했고 이라크 북부지역에 본거지를 두고있는 쿠르드족 또한 이라크의 걸프전 패배를 틈타 대규모 봉기를 일으켰으나 이라크정부군에 밀려 무수한 희생을 당한채 2백만명이 추위와 굶주림속에 시달리고 있다. 그런가하면 인도지나반도의 미얀마에선 반정부세력을 토벌한다는 명분으로 자국내의 소수민족들을 국경밖으로 내몰고있어 방글라데시·태국·인도등과의무력충돌 가능성도 높아가고 있다.미얀마는 최대 종족인 버마족 이외에 50여개의 잡다한 민족으로 구성된 나라다. 지난해 말부터 가속화되고 있는 미얀마 군사당국의「인종 청소작업」으로 인해 지금까지 10만여명의 로힝갸주 회교도들이 미얀마 서부 아라칸지방에서 쫓겨나 방글라데시로 이주했고 동부 마너플라우 산악지대에 살던 카렌주 역시 6만여명이 태국으로 피신했다.
  • 등 사후대비,개혁파 입지 강화/중국 북대하회의 뭘 다루나

    ◎「주용기총리」내정,개혁가속화 예상/뿌리깊은 보수세… 대반격 가능성도 자신의 사후에 대비,중국의 개혁정책을 완결짓기 위한 최고실권자 등소평의 정지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중국정치를 이끌어온 「8노」중 하나였던 이선념에 이어 주은래의 미망인 등영초 등 2명이 최근 잇따라 사망함으로써 중국 최고지도부안에 대규모 지각변동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이런 가운데 중국의 최고지도자들은 이달말 여름휴양지 북대하에서 열릴 당중앙공작회의를 앞두고 최고지도부 개편 구상을 이미 끝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인사개편이 어떻게 이뤄질지는 정확히 점칠수 없다.그러나 대체적인 방향에 대해선 거의 의견이 일치하고 있다.그것은 보수·개혁 양파간의 치열한 권력다툼에서 등소평의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는 개혁파가 승리,최고지도부 내의 요직을 대부분 개혁파가 차지 하는 대신 보수파는 구색을 맞추기 위한 몇몇 명예직 차지정도로 그치리란 것이다.21일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보도한 주용기부총리의 총리승진 내정 기사도 같은 맥락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요미우리 보도에 따르면 ▲강택민 당총서기겸 당중앙군사위주석,유임 ▲이붕총리,국가주석으로 전임 ▲주용기부총리,이붕의 후임으로 총리로 승진 ▲국가주석 양상곤,정계일선에서 은퇴해 해체되는 당중앙고문위 대신 신설되는 당중앙고문그룹의 책임자에 임명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인사개편에 당최고지도부가 이미 합의를 보았으며 이는 거의 뒤집힐 가능성이 없다는 것이다. 이같은 보도에서 알수 있듯이 지금 대부분의 중국관측통들은 개혁을 앞세우는 새세대 지도자들이 앞으로 중국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이는 절대권력을 휘둘러온 등소평이 최근 남순강화 이후 보수파를 숙청하고 개혁파의 입지를 확고히 하는 작업에 부쩍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을 근거로 하고 있다.보수노선을 표방했던 많은 지도자들이 최근 개혁노선 지지쪽으로 입장을 급선회했는데 이는 지금 중국에선 등소평의 개혁이념에 거역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함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수 있다. 등소평은 평소 주용기에 대해 『경제를아는 유일한 인물』이라고 높이 평가했었다.이는 등이 중국의 경제개혁을 자신의 궤도에서 이탈시키지 않고 제대로 이끌어갈 최적임자로 주용기를 꼽고 있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볼수 있다.그러나 주용기는 아직 당내에서 확고한 기반을 다져놓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그러한 주로 하여금 마음놓고 개혁을 추진할수 있도록 보수파의 손발을 자르는 것이 개혁의 완수를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마지막 과업이라는게 등의 의중이라고 많은 관측통들은 보고 있다. 이같은 판단들이 이붕총리의 퇴진과 주용기의 승진을 예상하는 보도들의 배경을 이루고 있다.예상대로 주용기가 중국의 새 총리가 될 경우 중국의 최고지도부는 강택민­주용기로 구성돼 보다 강력한 개혁을 추진할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 중국의 권력을 형성하는 세 바탕중 하나인 군부마저 가세한다면 등이 구상하는 개혁을 위한 주변여건 조성은 완벽하게 이뤄진다고 할수 있다.이와 관련,현재 군사위 제2부주석인 유화청이 군부의 최고실세인 군사위 제1부주석으로 승진해 강택민­주용기로 이어지는개혁지도부를 뒷받침하게 될것이라는게 중국관측통들의 전망이다. 이선념·등영초등 원로세대의 잇따른 죽음에서도 알수 있듯이 중국은 지금 세대교체가 불가피한 실정이다.그리고 이같은 세대교체를 통해 요구되는 것은 변화에의 욕구라고 할수 있다.등소평의 경제개혁이 국민들의 지지속에서 상당한 성공을 거둘수 있었던 것도 이같은 국민들의 변화욕구가 바탕이 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보수파가 최근 한껏 움츠러든 것은 세력에서 밀리고 있기 때문이지 보수파의 이념 자체마저 사라진 것은 결코 아니다.89년 천안문사태에서와 같은 보수파의 대반격이 다시 발생하지 않으리라고 아직은 누구도 장담할수 없는 실정이다.
  • 올 상반기 외교활동을 분석해보면(오늘의 북한)

    ◎경제난속 평양,해외자금유치 안간힘/김달현 앞세워 경협협정 16건 체결/미·일 관계개선은 「핵걸림돌」로 주춤/김정일이미지 높이려 초청외교에도 열올려 북한이 지난 상반기중 발빠른 외교활동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이는 북한이 지난 6개월 동안 평양으로 불러들였던 외국 사절단의 수가 무려 75개, 외국으로 내보낸 방문단의 숫자가 70개가 넘었다는 사실에서 드러나고 있다. 이처럼 북한이 분주한 외교행보를 보인 것은 김정일체제의 공고화와 경제난 타개를 위해서라는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즉 김일성의 대를 이을 김정일의 지도자로서의 이미지 제고와 경협획득을 겨냥한 포석이란 해석이다. 이같은 관점에서 볼때 북한의 금년 상반기 외교는 ▲경제외교 ▲외교노선의 다변화라는 측면에서 그 특징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우선 북한이 경제외교에 무게를 실은 것은 그들이 상반기중에 체결한 협정건수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즉 상반기중 북한은 총 28건의 각종 협정을 체결했는데 이 가운데 경제부문협정이 16건으로 전체의 약 69%를 차지했다. 이처럼 북한이 경제외교에 중점을 둔 것은 현재 그들이 당면하고 있는 경제난의 해소와 함께 이념을 통한 외교적 결속보다는 실리외교를 추구하는 국제사회의 추세에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북한은 4월 이후에만 해도 부총리 김달현을 단장으로 하는 무역대표단·경제대표단 등을 중남미와 리비아및 동구에 보내 해당국가와의 경제협력증진방안 협의를 벌였다. 실패로 끝나긴 했지만 지난 6월에는 무역부부부장 이성록을 단장으로 하는 무역대표단을 브라질과 콜롬비아에 파견,교역과 북한통상대표부 설치 교섭을 벌이기도 했다. 한편 외교 다변화 노력은 냉전체제의 종식에 따른 국제사회의 다극화현상에 적응하고 나아가 이를 통해 UN에서의 지지세력 규합의 필요성을 절감했기 때문에 취해진 것으로 이해되고 있다.벨기에·스위스·네팔 등에는 당대표단과 최고인민회의 대표단을 파견하고 덴마크·스웨덴·페루·뉴질랜드에서는 노동당 대표단을 평양에 잇따라 초청한 것이 이를 입증해주고 있다. 이밖에도 북한은 대미·일 관계개선을 위한 외교 활동에 상당한 무게를 실어 추진했다. 연초 당비서 김용순을 미국에 파견,사상 처음으로 북·미 고위급회담을 가진 것을 시작으로 북한은 미전략문제연구소 부소장 윌리엄 테일러를 비롯, 워싱톤타임스 취재단·빌리 그레이엄목사·미자유연합 대표단 등을 잇따라 평양으로 불러들이는 등 소위 「초청외교」에 열을 올렸다.특히 김용순과 아놀드 켄터 미국무부 정무차관과의 회담에서는 북한의 핵문제와 함께 두 나라간의 관계개선문제가 심도있게 논의된 것으로 전해져 관심을 모은 바 있다. 대일관계개선문제와 관련해서도 북한은 북경에서 일본측과 7차례에 걸쳐 회담을 갖는 등 의욕적인 자세를 보였다. 7차에 걸친 회담에도 불구,북­일 두 나라가 아직까지 직항로 개설 합의 외에는 이렇다 할 성과를 건져 올리지 못했으나 이에 발맞춘 북한의 초청및 방문외교는 크게 강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관측통들은 북­일회담에 가속이 붙지 않는 결정적인 이유가 북한의 「핵의혹」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다. 즉 일본은 핵개발에 대한 투명성을 요구하고 있으나이에 대한 북한측의 해명이 시원치 않아 좀처럼「속도」가 안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함께 북한은 그들의 전통적인 맹방인 중국과의 협력관계 증진을 위해서도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4월 이후만 해도 대표단을 서로 교환한데서 단적으로 입증되고 있다. 대미·일의 경우와 달리 중국과의 관계는 경제쪽보다는 이념적인 유대존속에 초점이 맞춰진게 특색이라면 특색. 반면 독립국가연합(CIS)소속 국가들과는 정치적인 면 보다는 경제적인 측면에 치중, 「무역·경제협조 협정」및 「무역·경제공동위 창설협정」 등을 체결하는데 주력했다. 이는 이들 국가의 사회주의이념 포기선언에 따른 영향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는데 북한은 러시아를 제외한 10개 독립국가연합 전 가맹국과 지난 2월 수교협정을 체결하는 「속보」를 보였었다. 북한은 또 국제기구와도 금년 상반기 동안 접촉을 활발히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이 국제기구와의 접촉을 강화했음은 이 기간중 국제기구와 2건의 협정을 체결한 것과 국제기구관련회의에 10개대표단을 파견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등 5개 국제기구 대표단을 초청한데서 확인되고 있다. 북한이 상반기중에 체결한 28건의 대외협정은 ▲경제부문 16건 ▲외교및 친선부문 5건 ▲담화및 교류부문 5건 ▲기타 1건이었다. 한편 지난 4월15일 김일성의 80회 생일잔치에는 국가 수뇌급으로 중국국가주석 양상곤및 시아누크 캄보디아주석등 10개국 대표단이,4월25일 당창건 60주년을 맞아서는 CIS통합군사령부 고문 빅토르 클리코프 등 20개국의 고위 군사 사절단이 초청되기도 했다. 이밖에 북한은 지난 4월 허답 사망 이후 공석중이던 최고인민회의 외교위원회 위원장에 당국제담당비서겸 외교위원회 부위원장인 김용순을 기용했으며 천주교인협회위원장 장재철,외교부 부부장 이성록을 외교위원회 위원으로 추가 임명했다. 그러나 이같은 북한의 외교 강화에도 불구,그 실효성에 대해선 회의를 품는 시각이 많다.즉 핵개발과 관련,북한이 이른바 투명성을 보여주지 않고 있기 때문에 국제사회의 대북한신뢰에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전문가들은 최근 북한이 국제적인 고립에서 벗어나기 위해 남미의 브라질과 콜롬비아에 무역대표단을 파견,무역상담과 수교교섭을 벌였으나 아무 성과를 거두지 못한 실례가 바로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북한이 국제사회의 성실한 일원으로 대접받기 위해 가장 먼저 갖춰야할게 바로 신뢰를 쌓는 일임을 다시금 시사하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 고박수근씨 작품 “DMZ에 묻혀있다”(미술화제)

    ◎부인이 월남도중 금성부근 매장/호당 1억 호가… 수백여점 추산/최근 발간된 「박수근 생애와 예술」서 밝혀져 호당 1억원대를 호가하는 한국최고의 화가 고 박수근화백의 그림 수백점이 중부전선 휴전선상의 비무장지대에 묻혀있다는 놀라운 사실이 밝혀졌다. 1950년 6·25가 발발한 이후 반동으로 몰린 박화백은 북측 지역인 금화군 금성면에 가족을 두고 단신 피신하여 월남했고 공산당의 고문에 못이긴 부인 김복순씨가 뒤이어 월남하면서 수많은 그림을 땅에 묻은 것. 당시 부인 김씨는 박화백이 1935년에서 1950년까지 십여년간 제작한 수백점을 종이로 싸서 단지에 넣어 뚜껑을 덮고 진흙으로 밀봉해 보존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위치는 금성과 남대천 중간의 산이며 지금 그곳은 지뢰가 묻혀있는 비무장지대다. 그림을 땅에 묻은 부인 김씨는 지난 79년 병사했고 그무렵 함께 있었던 박화백의 동생 원근씨도 사망했고 제수 김정자씨(64)만 증인으로 남아있다. 김씨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금성을 지나 원남면 산허리에 있는 중공군이 파놓은 방공호에깊이 묻었는데 현장만 잘 보존돼 있다면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사실은 최근 발간된 예술총서 「박수근 생애와 예술」에서 밝혀졌다. 이 책을 쓴 작가 정현웅씨는 현존하는 국내자료와 박씨주변의 친인척,동료화가,예술가들을 광범위하게 만나 여러 증언을 채집한 끝에 이같은 안타까운 사연과 박화백의 예술인생및 인간면모를 상세히 기술했다. 특히 이 책은 1914년 강원도 양구군 양구면 정림리의 유복한 기독교가정에서 태어난 박수근이란 인물이 가세몰락에도 불구하고 독학의 미술학도로 그림에 온 인생을 걸어온 과정을 낱낱이 적고 있다. 1965년 4월 51세의 나이로 병사한 박화백은 고흐,고갱처럼 사후에 그 빛을 발한 한국표현주의 회화의 대가다. 황토빛 색감과 화강석 표면을 연상시키는 마티에르가 갖는 그의 추상성을 놓고 혹자는 피카소의 그것보다도 더 현대적인 구상화가로 평가하기도 하는데 박수근그림의 진가는 무엇보다 토속적이며 서민적인 한국인을 소재로 한 가장 한국적이라는데 있다. 잘 알려진대로 천재화가 박수근은 전쟁이라는 참혹한 현실속에서 가족을 보호하고 끼니를 때우기 위해 미8군 PX초상화매점에 나가 미군들의 얼굴과 그 가족,애인들의 사진얼굴을 그렸다.생계유지를 위해 단순한 초상화작업을 하면서 그는 화가로서의 고뇌에서 헤어나지 못했으나 다행히 친한 몇몇 미국인 지식층들이 그의 예술성을 인정하고 그를 돕는데 돈과 마음을 아끼지 않았다. 당시 그가 작업한 많은 그림들이 미국인의 손에 넘어갔고 50∼60년대 국내화단에서 별 주목을 받지못한 박수근의 그림이 미국에서는 귀한 평가를 받게 됐다. 박수근을 평가한 대표적인 인물로 당시 한국에 체류했던 미국의 저널리스트인 마거릿 밀러여사를 꼽을 수 있는데 박수근그림의 한국적 특성과 독특한 개성에 매혹된 밀러여사는 50년대 후반 미국에 건너가서도 직접 박수근에 관한 기사를 쓰는 한편 그의 미국전시회를 주선했으며 많은 그림을 미국인들이 구매하도록 가교역할도 했다. 이 책에는 그 당시 박화백과 밀러여사가 주고받은 서신이 여러편 실려있다. 박수근 비화가운데 또하나 눈길을 끄는 것은 문단의 여류중진소설가 박완서씨와의 인간적인 교분이다. 박화백이 미8군 PX 초상화매점에서 일할 무렵 소설가 박씨도 초상화부에서 경리일을 맡고 있었는데 「진짜 화가」박수근을 알게된 박씨는 시대적 아픔을 함께 겪는 말없는 예술가 박수근을 바라보며 자신의 불행을 조금이라도 덜 수 있는 위안을 얻었다고 회고하고 있다. 『나는 그때 초상화부에 있는 화가들을 업신여기며 그들의 그림솜씨를 모욕적으로 평가했다.어느날 그가(박수근) 말없이 자신의 화집을 보여줬을 때 내겐 간판장이중에 진짜 화가가 섞여 있다는 사실이 큰 충격이었다.나는 부끄러움을 느꼈고 내가 그동안 그다지도 열중한 불행감으로부터 문득 깨어나는 기쁨을 맛보았다』 처녀 박완서씨와 진짜 화가 박수근은 이때 깊은 우정을 나누었고 이들의 얘기는 박완서씨의 처녀작 「나목」에서 주인공 경아와 화가 옥희도의 플라토닉한 애정으로 그려지는데 바탕이 됐으며 최근 TV에서 이 이야기는 6·25특집극으로 소개되기도 했다. 생전에 따뜻한 인간미를 잃지않은채 향토적 소박미와 영원한진실미를 추구했던 박수근은 그러나 「사후의 영화」를 상상도 못한채 한쪽 눈이 실명되는 등의 병고에 시달리며 죽어갔다.
  • 유고 “사분오렬” 민족갈등 심화/내전 1년이 남긴것

    ◎크로아독립이어 보스니아내전 장기화/경제파탄지경… 미·나토등 중재에 한계 유고연방해체과정에서 비롯된 크로아티아내전사태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채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지난해 6월 슬로베니아와 크로아티아공화국이 분리·독립을 선언했고 그뒤 세르비아공화국이 몬테네그로와 손잡고 새유고연방을 창설,연방해체를 공식화할때까지만 해도 유고사태는 진정국면으로 접어드는 기미를 보였다. 그러나 8개월간 계속된 크로아티아공화국과 유고연방간의 유혈사태가 끝난뒤 지난 2월 또다시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가 독립을 선언,불씨가 이곳으로 옮겨 붙으면서 유고내전사태는 오히려 더욱 악화돼가고 있다. 분규의 원인은 세르비아가 보스니아의 독립을 인정할수 없다고 버티는데서 비롯되고 있다.보스니아내의 세르비아인들을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공격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는 것이다.보스니아는 슬라브회교도 40%,세르비아인 32%,크로아티아인 18%,기타 민족 10%등 복잡한 민족구성을 가진 나라여서 분규타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에는 지난 1월 독립을 선언한 마케도니아에서도 마케도니아인과 알바니아인간의 갈등이 또다시 시작되고 있어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게다가 최근에는 세르비아내에서도 알바니아인들이 다수를 차지하고있는 코소보자치주에서 새로운 분립움직임이 거세게 일어나고 있어 내우외환에 빠져들고 있는 상황이다.특히 최근에는 유고연방을 축소시키고 경제를 파탄지경으로 몰고온 장본인이 밀로세비치대통령이라는 인식이 팽배,그의 사임·축출만이 유고내전을 종식시킬수 있다고 판단,세르비아의 영향력있는 정교회와 지식인들이 주축이 돼 28일 그의 사임을 요구하는 반정부시위를 준비하고 있다. 이같이 이전투구를 벌이고 있는 유고사태의 해결을 위해 그동안 개입을 주저해 왔던 미국이 직접 개입의사를 밝히고 있고 유엔은 경제봉쇄조치를 취하는등 세르비아에 압력을 강화하고 있지만 밀로세비치의 목을 조르기에는 아직 역부족인 것같다. 특히 미국을 비롯,나토와 서구연합등이 그동안의 외교제재에 한계를 인식,유고에 군사행동까지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실제로 무력사용을 한다해도 그 이후의 결과에 대해 회의적이며 미국의 경우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국외에 눈을 돌리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또한 밀로세비치의 축출이 유고문제해결에 긍정적인 면 못지않게 부정적인 면도 있음을 간과할수 없다.국민들의 비난에도 불구,지난 25일 세르비아의회가 밀로세비치가 이끄는 사회당정부를 지지한 마당에 자칫 그의 몰락은 세르비아마저 내란의 소용돌이로 몰아넣게 될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결국 지금까지 사망자 1만4천여명(비공식추산 4만여명),난민 2백50만명을 낸 유고내전은 뚜렷한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얼마만큼의 인적·물적피해를 내며 어떤 지도를 그리게 될지 그 장래는 불투명하기만 하다.
  • 외언내언

    작년8월 구소련의 보수파쿠데타실패로 공산당이 풍지박산났을 때의 일이다.중국의 원로지도자들은 『소련이 이지경에 이른 것은 혁명1세대에 속하는 「노대가」(나이 많은 큰형이란 뜻.즉 원로지도자)들이 정치무대에서 사라졌기 때문』이라며 원로들이 건재한 중국공산당은 걱정할것 없다고 했었다.◆실제로 오늘의 중국을 움직이는 것은 장정파 혁명원로인 8명의 노인들이라고 한다.이른바 「팔로치국」인 것이다.오는8월 88세가 되는 최고실력자 등소평을 비롯 역시 88세의 송임궁 그리고 84세의 국가주석 양상곤,부주석왕진,당중앙고문 박일파,90세의 팽진,87세의 진운,그리고 21일 83세로 사망한 이선념등이 그들.◆모두들 고령으로 일선에서 후퇴했거나 명목상의 직책만 맡고 있지만 영향력은 여전히 막강하다.개혁추진도 제동을 거는 것도 그들.87년의 민주화시위수습실패의 책임을 물은 호요방의 당총서기직 박탈이나 89년의 천안문 무력진압이 모두 이들의 작품이라는 것도 세상이 다아는 일이다.◆그동안 중국이 소련보다는 견제와 균형의 비교적 질서있는개혁을 해올수 있었던 것도 모두 이들의 덕분이었는지 모른다.그러나 「세월앞에 장사없다」는 속담도 있듯이 이들을 괴롭히는 것은 역시 나이와 노쇠현상.연초의 「남순강화」에 이은 「북순강화」로 개혁에 열을 올리고있는 등소평을 제외하곤 대부분 노환으로 몸도 가누기 힘든 상태다.개혁가속을 점치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허나 내일을 모르는 것이 고령의 건강이고 보면 오늘의 중국안정도 믿을수 없는 것인지 모른다.이선념 다음은 누구일까.76년 주은래의 사망이 모택동등 다수 원로의 죽음으로 이어졌던 기억도 있다.중국의 「천하대란」이 빨라질지 모른다.지난봄 80회 생일잔치로 법석을 떤 북한 김일성은 이선념의 죽음소식을 들으며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 등,건강 과시하며 개혁·개방 독려/「중국 7노」의 요즘동향은…

    ◎군부영향력 배경,외교활동 주력/양상곤/등노선 비판 불구,「특구」방문 계획/진운 『1992년에는 중국의 주요 원로들이 역사의 무대에서 사라지면서 혁명1세 통치시대가 막을 내릴지도 모른다』 올해초 뉴욕타임스지의 이같은 예언을 입증이라도 하듯 80년대초부터 중국정치의 향방을 좌우해온 8대 원로중 최연소자인 이선념이 지난 21일 타계했다.나머지 7노 중에서도 왕진·팽진 등이 자주 병원신세를 지고 있는가 하면 거동에 불편을 느끼는 사람도 많다. 중국의 현지도층은 과연 올해안에 80∼90세 노인들의 수중에서 빠져나와 홀로서기를 시작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그 가능성을 알아보기 위해 이선념을 제외한 나머지 7노들의 요즘 근황을 점검해 본다. ▷등소평(87)◁ 중국최고지도자 또는 개혁·개방의 총설계사로 불리고 있다.지난 1월 하순 심수·주해 등 남부경제특구를 순회,이른바 남순강화로 중국전역에 개혁개방 선풍을 일으켜 왔다.최근에는 개혁개방을 보다 신속·과감히 추진토록 부추기기 위해 한인들이 많이 사는 동북 3성을 순회중인 것으로보도되고 있다. ▷진운(87)◁ 등소평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로 당고문위원회 주임이자 보수파의 최고지도자로 꼽힌다.80년대 중반부터 개혁·개방에 반대해와 아직까지 경제특구를 한번도 다녀오지 않은 유일한 원로다. 지난 5월에는 상해에 들러 대표적인 개혁·개방정책중 하나인 포동개발을 지지하는 발언을 하는가 하면 경제특구도 돌아보고 싶다는 말을 해 홍콩주식시장을 들뜨게 하기도 했다. ▷양상곤(85)◁ 국가주석겸 중앙군사위 부주석으로 최근까지 8노중 가장 건강한 모습으로 정치·외교활동을 벌여왔다.지난해에는 감기때문에 몇차례 공식행사에 불참하기도 했으나 올해들어서는 북경에서 꾸준히 국내외 손님들을 만나고 있으며 지난 4월에는 김일성생일 축하사절로 평양을 방문하기도 했다. 그는 군부내 막강한 영향력을 배경으로 등소평이 사망할 경우 가장 강력한 실력자로 부상,중국의 앞날을 좌우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왕진(84)◁ 국가부주석으로 강경보수파에 속한다.천안문사건 때는 무력진압을 진두지휘할 정도로 사회주의체제 고수에 강한 집념을 보였으나 등소평의 개혁개방정책의 경우 너무 성급하게만 추진하지 말도록 권고해 왔다. ▷팽진(90)◁ 북경시장과 전인대(의회)상무위원장등을 지낸 그는 8노중 최연장자.뇌졸중으로 고생하면서 바깥출입을 삼간채 요양중이다.그래서 지난해부터 8노회의에도 얼굴을 내밀지 않았으나 지난 4월에는 몇몇 당간부들과 자택에서 만나 등소평의 개혁개방을 지지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부일파(83)◁ 당고문위원회부주임으로 보수적인 입장을 취해 왔으나 최근에는 등소평의 개혁개방정책을 앞장서서 지지해오고 있다.그래선지 오는 연말에 열릴 14차 당대회 준비위원직을 맡아 활약하고 있으며 건강에도 별다른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송임궁(83)◁ 당고문위원회 부주임으로 올해들어 개혁개방노선을 적극 지지하고 있다.지난 4월에는 인민일보에 등소평노선을 적극 지지한다는 글을 발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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