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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스라엘 총리 하마스와 전쟁 지속 위해 기밀 유출했나…인질 가족 분노

    이스라엘 총리 하마스와 전쟁 지속 위해 기밀 유출했나…인질 가족 분노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실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의 인질 협상을 방해하기 위해 언론에 거짓 정보를 흘렸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네타냐후 총리는 독일 언론에 유출된 정보가 인질 석방 협상이나 이스라엘의 안보에 피해를 끼쳤다는 주장을 부인했다. 하지만 총리실 대변인 엘리 펠드스타인(32)이 극비 문서 유출 혐의로 체포되면서 이번 사태에 대한 조사를 지시한 네타냐후 총리가 책임을 축소하려 한다는 비판까지 따르고 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4일(현지시간) 이번 사태의 수사관들은 이스라엘군의 기밀 정보가 네타냐후 총리실에 ‘조직적으로’ 전달됐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이러한 기밀 문서가 외국 언론에 공개되면서 이스라엘 군인과 인질의 생명을 위협했다고 지적했다. 이스라엘 법원은 지난 3일 기밀 정보 유출 사건의 핵심 용의자로 네타냐후 총리의 대변인 펠드스타인을 지목하고 3명의 용의자가 더 있다고 공개했다. 지난 9월 독일 언론 빌트는 이스라엘군의 총격을 받고 사살된 하마스 지도자 야히야 신와르의 가자지구 컴퓨터에서 발견한 문서를 단독 보도했다. 문서의 내용은 하마스는 전쟁 종식을 원하지 않으며, 협상을 유리하게 끌고 가기 위해 이스라엘에서 납치한 인질에게 심리적 고문을 가한다는 것이었다. 빌트의 보도 이틀 뒤 이스라엘군은 이 문서는 신와르 본인이 직접 쓴 것이 아니라 하마스의 중견 장교가 작성했다며 기밀 유출이 심각한 범죄라고 지적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주간 내각 회의에서 빌트의 단독 기사를 자세히 언급하면서 하마스가 전쟁을 계속하고 싶어 한다는 걸 증명한다고 주장했다. 또 기밀 유출의 근원으로 총리실이 지목된 데 “자신의 사무실 직원이 아무도 체포되지 않았으며, 정치적 이익도 얻지 않았다”고 했지만 결국 거짓으로 드러났다. 지난달 27일 체포된 펠드스타인은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이후부터 줄곧 총리실 대변인으로 일해왔다. 이번 기밀 유출 사건은 하마스 지도자 대부분이 사망하면서 사실상 전쟁을 이어갈 이유가 사라졌는데도 이스라엘 정부가 전쟁을 지속하고 인질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의도를 설명하는 실마리로 평가된다. 네타냐후 총리는 연립 정부를 함께 구성한 극우 파트너들을 만족시키고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전쟁을 계속하고 인질 협상을 방해한다는 의혹을 받고 있었다. 하마스가 억류하고 있는 약 100명의 인질 가족 모임은 이날 “이번 의혹은 네타냐후 총리와 관련된 사람들이 벌인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큰 사기 행각 중 하나”라며 “최악의 비도덕”이라고 규탄했다. 인질 송환 운동을 벌이는 하가리 레빈은 “네타냐후 총리실의 ‘인질 사기’는 (미국 리처드 닉슨 대통령의 하야를 낳은) ‘워터게이트’보다 더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 이란 대학 캠퍼스서 “속옷 시위” 벌인 여대생 체포 [포착]

    이란 대학 캠퍼스서 “속옷 시위” 벌인 여대생 체포 [포착]

    이란의 한 대학 캠퍼스에서 히잡을 잘못 착용했다는 이유로 보안 요원들에게 신체적 괴롭힘을 당한 여대생이 엄격한 복장 규정에 항의하고자 속옷 차림으로 시위를 벌이다가 체포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2일(현지시간) 유로뉴스 등에 따르면, 인권단체인 국제앰네스티 이란지부는 한 이란 대학의 엄격한 복장 규정법에 항의하기 위해 옷을 부분적으로 벗은 후 체포된 여학생을 즉각적이고 무조건적으로 석방할 것을 촉구했다. 소셜미디어 플랫폼인 엑스(옛 트위터)에 유포된 영상은 수도 테헤란의 이슬람 아자드 대학 캠퍼스가 내려다 보이는 강의실에서 다른 학생들이 촬영한 것으로, 온라인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고 많은 사람들이 해당 여학생의 “대담함”과 “용기”에 박수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여학생의 신원에 대한 추가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앰네스티 이란은 엑스 게시글을 통해 영상 속 여학생의 즉각적이고 무조건적인 석방을 촉구했다. 이 단체는 이 학생이 풀려날 때까지 “고문과 기타 학대”로부터 그를 보호할 것을 촉구했으며 그가 가족과 변호사를 만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체포 당시 그녀에 대한 구타와 성폭력 혐의는 독립적이고 공정한 조사가 필요하다”며 책임이 있는 것으로 밝혀진 모든 관계자들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학의 홍보 책임자 사이드 아미르 마주브는 보안 요원들이 해당 여학생을 경찰에 신고했으며 물리적 충돌이 있었다는 점을 부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초기 조사 결과 이 학생이 심리적 장애를 앓고 있으며 심각한 고통을 받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덧붙였다. 일부 매체들은 소식통을 인용해 이 여성이 보안 요원들에게 체포돼 공개되지 않은 장소로 이송됐다고 보도했다. 이 대학과 제휴한 지역 신문사는 그가 정신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보도했다. 한편 이란에서는 2022년 9월 히잡 착용 규정을 위반한 혐의로 도덕 경찰에 구금됐던 젊은 이란계 쿠르드족 여성이 사망한 사건 이후 전국적으로 시위가 벌어지자 히잡을 벗고 당국을 무시하는 여성이 늘었고 보안군은 이를 폭력적으로 진압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 팔레스타인 피눈물 먹고 자라는 ‘스타트업 국가’의 민낯 [세책길]

    팔레스타인 피눈물 먹고 자라는 ‘스타트업 국가’의 민낯 [세책길]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학교 수업시간에 “부지런한 유대인, 게으른 아랍인” 이야기를 듣는 건 흔한 일이었다. 유대인은 똑똑하고 단결력이 좋다, 아랍인들의 탄압과 침입을 막아내고 있다, 우리도 유대인들을 배워야 한다. 그런 게 말 그대로 상식이었다. 전쟁이 났을 때 이스라엘 젊은이들은 조국을 지키기 위해 전세계에서 이스라엘로 몰려드는 반면 아랍 국가들 젊은이들은 군대에 가지 않으려고 공항으로 몰려들었다는 ‘어디선가 누군가가 했다는 이야기’는 약방에 감초로 등장했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먼지가 풀풀 날리는 곳에서 사는데, 유대인들은 ‘키부츠’라는 협동농장에서 힘을 합쳐 사막을 옥토로 바꿔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글이 중학교 교재에 실려 있었다. 당연히 그런 줄 알았다. 이스라엘은 부지런해서 사막을 옥토로 바꾸고 아랍인들은 게을러서 황무지에서 사는 줄 알았다. 하지만 대학 시절 읽은 어떤 책을 보고서야 알게 됐다. 이스라엘 농부들이 활짝 웃으며 농사짓는 사진에 등장하는 키부츠는 원래 그곳에 살던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내쫓았던 곳이었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사막 먼지 날리는 황무지에서 사는 건 올리브나무를 가꾸고 농사를 짓던 고향에서 쫓겨났기 때문이었다. 그 얘기가 그렇게나 충격적일 수가 없었다. 국제엠네스티는 지난해 5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서안지구 최대도시인 헤브론 검문소에 ‘붉은 늑대’라고 부르는 인공지능 안면인식 시스템을 설치해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감시하고 인권을 침해하고 있다며 이를 ‘자동화한 아파르트헤이트(인종차별정책)’라고 비판하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검문소에 설치한 카메라 수십대로 팔레스타인 민간인 얼굴을 스캔해 데이터베이스를 축적하고, 이를 학습한 인공지능이 이스라엘 군인들에게 통과시킬지 여부를 통보해주는 방식이라고 했다. 이런 방식은 가자지구에서도 동일하게 사용됐다. 게다가 하마스를 상대로 한 전투에선 CCTV, 드론, 위성으로 수집한 이미지를 인공지능이 분석해 공습표적을 제안하는 방식으로 군사작전에 참여하는 단계까지 왔다. 물론, 이런 방식 덕분에 민간인 피해는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나고 있다. ‘피와 눈물이 흐르는 땅’ 위에서 자라난 군수산업<팔레스타인 실험실>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을 감시하고 탄압하는 과정에서 발전시킨 방위산업과 보안산업을 이용해 돈벌이를 해온 실태를 고발하는 책이다. 조금만 관심을 갖고 찾아보면 <홀로코스트 산업>을 비롯해 <만들어진 유대인>, <이스라엘에 대한 열가지 신화> 등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벌이는 악행을 비판하는 책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모두 저자가 유대인이다. <팔레스타인 실험실>을 쓴 앤터니 로엔스턴 역시 오스트레일리아 멜버른에 있는 “자유로운 시온주의 가정”에서 자란 “무신론자 유대인(15~16쪽)”이다. 저자의 할아버지는 1939년 나치를 피해 난민 신세로 오스트레일리아에 정착했다고 한다. 저자는 어린 시절 이스라엘을 조국으로 느끼는 환경에서 자랐지만, 점차 “팔레스타인인을 겨냥한 공공연한 인종주의와 이스라엘의 모든 행동에 대한 반사적인 지지가 불편해졌다”고 회고했다. 그는 이를 “광신적 종교집단 같았다”고 표현했다(15쪽). 저자는 이스라엘 점령체제의 본질이란 이스라엘 인권단체인 베첼렘이 2021년에 낸 보고서에서 밝혔듯이 “아파르트헤이트”에 다름아니라고 규정한다(17쪽). 이런 주장을 들으면 이스라엘 정부는 십중팔구 ‘반유대주의’라고 반발한다. 하지만 <팔레스타인 실험실>에는 이스라엘의 솔직한 속내를 공공연하게 드러낸 다양한 사례가 등장한다. 현재 이스라엘 집권여당인 리쿠드당 소속 정치인인 이스라엘 카츠는 2022년 5월 의회연설에서 이렇게 말했다. “어제 나는 대학에서 팔레스타인 깃발을 나부끼는 아랍 학생들에게 경고했습니다. 1948년을 기억하라. 우리의 독립전쟁과 너희의 나크바를 기억하라. 밧줄을 너무 팽팽히 잡아당기지 마라(290~291쪽).” 리쿠드당과 함께 연립정부에 참여하고 있는 ‘독실한 시온주의당’ 지도자이자 네타냐후 총리의 협력자인 국회의원 베잘렐 스모트리치는 2021년 10월 아랍계 국회의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당신들이 여기에 앉아 있는 건 순전히 실수 때문이야. (이스라엘 건국 총리) 벤구리온이 일을 마무리하지 않고 1948년에 당신들을 몰아내지 않았기 때문이지(106쪽).” 두 사람은 동일한 역사적 사건을 상기시켰다. 나크바란 아랍어로 재앙이라는 뜻이다. 1948년에 일어났다. 이스라엘 민병대 등의 공격으로 팔레스타인 인구 190만명 가운데 75만명이 강제로 쫓겨나 난민이 되었고, 531개 마을이 파괴되고 1만5000명이 살해됐다. 그러므로 두 정치인의 발언은 마치 일본 국회의원이 재일동포들에게 ‘관동대지진 같은 꼴 다시 당하고 싶지 않으면 조심하는 게 신상에 좋을거다’고 말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피와 눈물이 흐르는 땅’ 위에 이스라엘이 건국됐다. 그런 바탕 위에서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을 감시하고 추방하고 총을 겨누고 있다고 지적한다. <팔레스타인 실험실>은 감시하고 추방하고 탄압하는 기법이 발전하다 못해 어느덧 이스라엘 경제를 떠받치는 거대한 산업이 돼 버렸다고 폭로한다. 이스라엘 ‘스타트업’의 뿌리는이스라엘 감시산업은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하고 세계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인공지능이나 안면인식기술, 드론을 활용하고 휴대전화를 감청하는 등 각종 첨단 감시장비는 최근 가자지구에서 민간인 살해 논란이 계속되면서 많이 알려졌다. 이스라엘이 세계에서 10번째로 방위산업 수출로 많은 돈을 버는 국가라는 것도 중요하다. 1984년부터 1988년까지 뉴욕타임스 예루살렘 지국장으로 일했던 토머스 프리드먼이 ‘이스라엘 경제는 어떻게 해외 무기 판매에 중독되었는가’라는 특집 기사에서 밝혔듯이, “이스라엘 사업가들은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무기상이다(49쪽).” 방위산업과 감시산업 발전의 원동력이자 현장 실습장이 팔레스타인이다. 결국 이스라엘이 실전에서 시험을 거쳤다고 홍보하는 무기란 결국 팔레스타인 민간인을 일상적으로 감시하고, 저항을 차단하고, 사위를 진압하며, 군인과 민간인을 구분하지 않고 공격하는 데 사용된 것들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팔레스타인 실험실은 이스라엘의 독보적인 홍보 포인트(21쪽)”가 돼 버렸다. 이스라엘을 ‘스타트업 국가’이며, 수많은 스타트업이 군복무 경험을 바탕으로 한다고 치켜세우는 이들이 있다. 하지만 이들은 그들의 군복무 경험이 사실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감시하고 탄압하는 것이었다는 사실에는 눈을 감는다. 정보부대 8200에서 제대한 43명이 2014년 네타냐후 총리와 베니 간츠 참모총장에게 공개서한을 보낸 적이 있다. “군사 통치를 받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이스라엘 정보기관의 스파이 활동과 감시에 완전히 노출되어 있습니다. … 수집, 저장되는 정보는 무고한 사람들에게 해를 끼칩니다. 정치적 박해를 위해, 그리고 협력자를 선별하고 팔레스타인 사회의 집단끼리 대립하게 함으로써 사회 내부에 분열을 일으키기 위해 정보가 사용됩니다(130~131쪽).” 이스라엘 정보부대 8200 소속 한 내부고발자는 이스라엘이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의 모든 전화 통화를 들을 수 있다며 이렇게 증언했다. “동성애자를 찾아내어 친척들에게 알리겠다고 압박할 수도 있고, 바람피우는 남자를 발견할 수도 있죠. 예를 들어 누군가가 빚을 지고 있다는 걸 알아내면 어떻게 될까요? 그 사람한테 접촉해서 협력의 댓가로 빚을 갚을 돈을 주겠다고 하면 됩니다(132쪽).” 홀로코스트 생존자 후손이 고발하는 ‘추악한 거래’칠레에서 살다가 1973년 군부 쿠데타 이후 가족과 함께 이스라엘로 망명한 다니엘 실버만이란 사람이 있다. 한참 뛰어놀아야 할 어린 시절에 아버지가 불법체포돼 감옥에 끌려갔다. 결국 아버지는 고문을 당한 끝에 사망했다. 이스라엘은 고통받는 유대인들을 받아준 고마운 조국이었을까. 실버만은 어른이 되어서야 이스라엘이 칠레 군부에 상당한 무기지원을 하고 군경 교육훈련을 지원하는 등 긴밀한 교류를 했음을 알게 됐다. 이스라엘이 가르친 고문기법으로 아버지가 죽은 셈이다. 저자는 칠레,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코스타리카, 니카라과, 파나마, 스리랑카, 미얀마, 르완다 등 세계 각지에서 벌어진 이스라엘의 ‘추악한 거래’ 사례를 상세히 들려준다. 악명높은 독재자들이 이스라엘의 주요 고객 명단으로 등장한다. 피노체트(칠레), 차우셰스쿠(루마니아) 뿐 아니라 아파르트헤이트 당시 남아프리카공화국도 예외가 아니었다. 1985년에 이스라엘 의회 대외관계위원장을 지냈던 요하나 라마티가 미국 플로리다 국제대학교에서 연설하면서 털어놓은 말은 거짓말이 아니다. “이스라엘이 도우려 하지 않는 유일한 정부 체제가 있다면 그건 반미 국가일 것입니다(65쪽).” “이스라엘은 수십년간 워싱턴과 긴밀하게 협력하면서 종종 미국이 공개적인 지원보다는 은밀한 지지를 선호한 지역에서 활동했다. 가령 이스라엘은 냉전 시기에 미국 의회가 미국 기관들의 공식적인 활동을 봉쇄한 과테말라와 엘살바도르, 코스타리카의 경찰을 지원했다. 이스라엘과 미국은 2000년대에 접어들어서까지도 콜롬비아의 암살대를 훈련 무장시켰다(52쪽).” 이스라엘은 지난해 10월부터 가자지구에서 거대한 전쟁을 벌이고 있다. 사실 옛날 신문을 조금만 찾아보면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나 서안지구에 군대를 보내고 폭격을 하는 뉴스는 수십년간 되풀이된 연례행사같은 일이었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때마다 이스라엘은 ‘테러와의 전쟁’이나 ‘테러리스트에 맞서 고향을 지킨다’는 명분을 내세웠다. 어쨌든 꽤 잘 먹혔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어느덧 시대는 변하고 있다. 국제사회 여론은 갈수록 이스라엘에 비판적으로 바뀌고 있다. 그런 여론이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가 정부 정책까지 바꾸진 못하고 있지만 이스라엘이 가진 ‘신뢰자본’이 갈수록 고갈된다는 건 분명해 보인다. 적어도 수십년 전 한국 사회는 ‘똑똑하고 부지런한 유대인’ 신화가 상식이었지만 이제는 이스라엘과 태극기를 함께 흔드는 사람들이 대체로 괴랄하다는 취급을 받는 것만 봐도 변화는 분명해 보인다. 저자는 이스라엘이 좀 더 나은 사회가 되기를 바라는 희망을 잃지 않는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완전히 격리시키고 이스라엘을 유대인 순혈주의 국가로 바꿔 버리는 ‘두 국가 해법’을 반대하고 유대인과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동등한 시민으로서 함께 사는 ‘한 국가 해법’을 지지하는 게 대표적이다. 저자가 명시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지만 이스라엘의 악행이 자칫 홀로코스트 피해자라는 역사적 정당성마저 무너뜨리지 않을까 하는 근심이 책 곳곳에서 느껴진다. “많은 나라에서 유대 국가에 대한 여론이 꾸준히 돌어서는 가운데 이스라엘이 행동과 방위 정책을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는 한, 국제사회에서 따돌림 당하는 불가촉천민 국가라는 오명을 벗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296쪽).”
  • 트럼프 집회서 ‘푸에르토리코’ 비하… PA 막판 변수 될까

    트럼프 집회서 ‘푸에르토리코’ 비하… PA 막판 변수 될까

    찬조 연설자 “떠다니는 쓰레기섬”캠프 측 “트럼프 관점 아냐” 진화승패 걸린 경합주 ‘펜실베이니아’푸에르토리코 출신 47만명 거주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아이티 이민자 개 식용’ 발언에 이어 찬조 연설자의 푸에르토리코 비하 발언이 역풍으로 번지고 있다. 특히 최대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에 약 47만명의 푸에르토리코인이 거주한다는 점에서 초박빙인 막판 판세에 균열을 가져올지 주목된다. 미국 자치령인 푸에르토리코 주민은 투표권이 없지만 미 본토로 이주해 투표권을 얻은 푸에르토리코계는 600만명에 이르고 라틴계 유권자 중 멕시코 출신에 이어 2위 규모다. 지난 27일(현지시간) 뉴욕 매디슨스퀘어가든에서 열린 트럼프 유세에서 찬조 연설자인 코미디언 토니 힌치클리프가 푸에르토리코를 “바다 한가운데 떠다니는 쓰레기섬”이라고 차별 발언을 한 게 발단이 됐다. 푸에르토리코 출신 인사들이 반발하고 나섰고, 팔로어가 4500만명인 팝스타 배드 버니는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유세 동영상을 공유했다. 푸에르토리코계인 팝스타 제니퍼 로페즈, 리키 마틴, 루이스 폰시 등도 동영상 전파에 가세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가 준 것은 휴지와 모욕뿐”이라며 “푸에르토리코에 배려심 있고 유능한 리더가 필요했을 때 트럼프가 한 일과 하지 않은 일을 절대 잊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집권 시절인 2017년 허리케인으로 3000여명이 사망한 푸에르토리코에 방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이재민에게 두루마리 휴지를 던져 논란이 되기도 했다. 트럼프 캠프 수석고문인 대니얼 알바레즈는 28일 “이 농담은 트럼프나 캠프의 관점을 반영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푸에르토리코 관련 단체들은 29일 트럼프의 펜실베이니아 앨런타운 유세에서 항의 집회를 잡는 등 여파가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흑인·라틴계 남성들의 이반을 고심하던 민주당은 ‘쓰레기섬 발언’ 역풍을 반격 소재로 최대한 키우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전날 필라델피아 유세에서 푸에르토리코 식당을 방문해 이 지역 경제 활성화 대책을 내놓고 28일엔 푸에르토리코 유권자를 겨냥한 새 광고를 내보냈다.
  • “항일 자금 마련”… 신채호와 함께 외국환 위조한 대만인 동지[대한외국인]

    “항일 자금 마련”… 신채호와 함께 외국환 위조한 대만인 동지[대한외국인]

    일본 고관 암살·관공서 폭파 결심신채호·린빙원, 위체 위조 때 체포申 “독립 위한 수단은 정당” 항변린빙원, 재판 전 다롄감옥서 숨져린하이인 “삼촌은 반일 무명 영웅” 1920년대부터 무정부주의(아나키즘)를 지향하는 독립운동가들이 활발하게 활동했다. 서울신문의 전신 ‘대한매일신보’ 주필로 활약한 언론인이자 사학자인 단재 신채호(1880~1936·대통령장)도 임시정부를 탈퇴한 뒤 중국과 대만, 일본의 아나키스트들과 교류했다. 신채호는 1936년 2월 21일 뤼순 감옥에서 옥사했다. 무정부주의 단체의 독립운동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외국환을 위조한 ‘국제위체 위조사건’으로 징역 10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었다. 그리고 신채호와 함께 위조 사건에 가담했다가 모진 고문을 견디지 못하고 20대 중반에 숨을 거둔 대만인 청년 린빙원이 있었다. 민족주의 성향이 강했던 신채호는 1919년 3·1운동을 통해 ‘민중의 힘’을 절실히 느끼며 아나키즘 활동에 심취하게 된다. 1923년 의열단장 김원봉(1898~ 1958)의 부탁을 받아 의열단 정신에 대해 쓴 ‘조선혁명선언’에서 신채호는 주권을 되찾기 위한 민중의 폭력 혁명과 건설을 위한 파괴 등도 불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924년부터 신채호는 의열단원 유자명(1894~1985·애국장)의 소개로 린빙원과 교류하게 됐다. 이후 린빙원의 안내로 1927년 9월 중국 톈진에서 한국과 중국, 베트남, 인도, 대만, 일본 등 6개국 대표 120명이 모인 ‘무정부동맹 동방연맹’이 조직될 때 유학생 이필현(1902~ 1930·애국장)과 함께 조선 대표로 참여했다. 이필현은 박열(1902~1974·대통령장) 등과 함께 아나키스트 모임 ‘흑우회’를 꾸려 활동했다. 신채호는 1928년 4월 베이징에서 한국인을 중심으로 한 ‘무정부주의동방연맹 북경회의’를 조직했다. 결성 회의를 통해 폭탄 제조 시설을 세워 일본 고관을 암살하거나 일제 관공서를 폭파하고 선전 기관을 설립해 항일 잡지 등을 발행하기로 했다. 활동 자금은 외국환을 위조해 마련하기로 했다. 국제위체 위조사건은 린빙원이 베이징 우무관리국(우편국)에서 국제어음 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어서 가능했다. 이들은 6만 4000원에 해당하는 외국환 200장을 위조해 한국과 중국 관둥, 대만, 일본 등 32개 우체국으로 나눠 보낸 뒤 린빙원은 관둥과 한국에서, 이필현은 일본에서, 신채호는 대만에서 각각 인출하기로 했다. 린빙원은 1928년 4월 25일 만주의 다롄은행에서 위체 2000원을 ‘장동화’라는 가명으로 찾아 베이징에 있는 이필현에게 부쳤다. 그러나 그사이 거액의 외국환 거래를 포착한 일제 경찰은 수사망을 좁혀 왔다. 린빙원은 고베 일본은행에서 2000원을 더 찾으려다 체포됐고 신채호도 5월 8일 대만 지룽에서 잡혀 다롄으로 압송됐다. 신채호는 재판에서 “위체 위조 사기가 나쁜 일이 아닌가”라고 묻는 일본 판사에게 “독립을 위해 취하는 수단은 모두 정당한 것이니 사기가 아니며 양심에 부끄럽거나 거리낌이 없다”고 항변했다. 린빙원은 재판 전인 1928년 8월쯤 다롄감옥에서 숨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린빙원의 형 린환원은 동생 시신을 수습한 뒤 몸져누워 1931년 사망했다. 린빙원의 아내는 다섯살 난 아들을 데리고 대만으로 돌아가 다시는 중국 땅을 밟지 않았다고 한다. 린환원의 딸이자 린빙원의 조카인 대만의 유명 작가 린하이인(1918~ 2001)은 “삼촌은 진정한 반일의 무명 영웅”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삼촌네는 본래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있었지만 실은 음지에서 일부 조선인들과 항일 공작을 하고 있었다”고 회상했다. 또 “항일이 옳긴 하지만 그들은 우체국에서 일하는 삼촌이 직업상 환전에 편리한 점을 이용한 것”이라며 “젊고 세상 물정 모르는 삼촌은 용감하지만 요령이 없어 다롄에 도착하자마자 일본인에게 붙들려 감옥에서 죽었다”고 안타까워했다.
  • ‘피해자’라는 방패, 방패를 공격무기로 쓰는 이스라엘 [세책길]

    ‘피해자’라는 방패, 방패를 공격무기로 쓰는 이스라엘 [세책길]

    일본 반핵단체가 노벨 평화상을 받았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건 히로시마에서 봤던 원폭돔과 평화공원이었다. 히로시마 시내 한가운데 자리잡은 각종 상징물, 전시자료들은 핵폭탄이란 게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피해자들이 겪었던 고통이 얼마나 끔찍했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피해자와 공감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배치한 공간을 지나 잘 보이지도 않는 구석진 곳에 한국인원폭희생자위령비가 있다. 히로시마를 방문했던 2005년 1월에 품었던 의문은 지금도 여전히 해소가 안되고 있다. 히로시마 어디에서도 메이지유신부터 제2차세계대전 패전까지 일본의 중요 군사기지이자 군수공업지대가 밀집한 군국주의를 떠받치는 핵심지역이었던 히로시마는 없었다. 오로지 ‘피해자’가 있을 뿐이다. 일본 근대사를 모르는 사람이라면 평화롭던 어느날 하늘에서 거대한 폭탄이 떨어진 것으로 착각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무엇보다도, 히로시마 전체 피폭자 가운데 10% 가량으로 추정되는 한국인 원폭희생자들은 과연 온전히 ‘피해자’로 호명되고 있는 것을까. ‘피해자’라는 의식은 뇌리에 깊이 박힌다. 다함께 피해를 입었다는 집단의식은 ‘우리’의 동질감과 단결심은 물론이고 가해자인 ‘저들’에 대한 적대감을 끌어올린다. 어두운 측면 역시 존재한다. 극단으로 흐르면 피해자 의식만큼 위험한 물건도 드물다. 자신들의 ‘가해’는 잊어버리고 ‘피해’만 선별적으로 기억하며 현실에 눈을 감아버리기 십상이다. 한때 피해자였다는 사실이 지금 가해자가 되는 데 면죄부가 된다는 말도 안되는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침공한지 1년이 지났다. 2023년 10월 7일 하마스 소속 무장대원들이 이스라엘 남부 지역을 기습공격했고 1200여명(군인 381명 포함)이 죽고 250여명이 인질이 되자 이스라엘은 즉각 전쟁을 선포했다.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딱 1년 동안 팔레스타인 주민 4만 1870명이 죽었고 9만 7166명이 다쳤다. 가자지구 보건부가 지난 8월 발표했을 때는 사망자가 3만 4344명이라고 했는데 두 달도 안돼 7000명 넘게 더 죽었다. 3만 4344명 가운데 710명은 첫돐도 안 된 갓난아기였다. 이 기간 이스라엘군 사망자가 347명이었다. 가자지구는 1년 동안 상업시설의 80%와 주거 건물의 60%, 학교 건물의 87%, 도로망의 68%, 경작지의 68%가 파괴됐다. 팔레스타인, 감옥에서 생지옥으로1년 전에는 이스라엘이 만든 고립장벽에 갇힌 세상에서 가장 큰 감옥이었던 가자지구는 이제는 말 그대로 생지옥이 돼 버렸다. 전쟁이 언제 끝날지도 모른다. 이스라엘은 레바논과 이란, 예멘까지 전쟁을 확대하고 있다. 이스라엘 정부가 주변국에 발신하는 메시지는 한마디로 ‘너희가 이러고도 나랑 싸우지 않겠다는 것이냐’고 협박하는 것처럼 들린다. 한국어에는 이런 식으로 행동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정확한 낱말이 존재한다. 깡패. 국어대사전에는 깡패를 이렇게 정의한다. ‘폭력을 쓰면서 행패를 부리고 못된 짓을 일삼는 무리를 속되게 이르는 말.’ 상황이 이 지경에 이르는 와중에도 미국을 비롯한 ‘서방’ 정부들은 제대로 된 조치를 전혀 내놓지 못하고 있다. 그저 ‘다들 참아라 참아’하며 공허한 휴전촉구만 이어갈 뿐이다. 부조리가 계속되면서 이스라엘이 갖고 있던 ‘피해자’라는 일종의 ‘신뢰자본’은 갈수록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가령 과거 유대인학살에 책임이 있고 현재 이스라엘을 군사적으로 전폭 지지하고 있는 독일에선 설문조사 결과 60%가 이스라엘에 무기지원하는 걸 반대한다고 답했다고 독일 시사매체 슈테른이 최근 보도했다. 한국에선 지금도 많은 이들이 ‘이스라엘은 곧 수천년을 쫓기고 핍박받은 피해자’라고 생각한다. 수천년을 고통받은 끝에 ‘고향’에 돌아왔으니 고향을 지키기 위해 총을 들고 싸우는 건 신성한 권리 아니냐고 본다. 신이 ‘선택받은 민족’에게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을 약속했다는 설교까지 더해지면 이스라엘은 이교도들의 침략에 맞서 성지를 지키는 성전기사단 같은 존재처럼 돼 버린다. 사실 이런 관점은 이스라엘의 국가이념이라고 할 수 있다. 이들에겐 구약성경이 팔레스타인 땅문서나 다름없다. 홀로코스트라는 기억과 결합한 이런 ‘피해자 담론’은 이스라엘이 국제법을 무시하고 이웃나라를 공격하거나 암살하는 속에서도 국제사회에서 이스라엘을 옹호하는 강력한 논거가 되는 게 사실이다. 이스라엘 텔아비브 대학에서 역사학 교수로 일하는 ‘유대인’ 슐로모 산드가 쓴 <만들어진 유대인>(사월의책, 2022)은 한마디로 말해 ‘유대인 피해자 담론’에 주목하는 책이다. 2008년 히브리어로 처음 출간됐을 당시 제목이 ‘유대인은 언제, 어떻게 발명되었는가’인 것에서 보듯 ‘유대국가’ 이스라엘과 유대인의 정체성에 근본적인 의문을 던진다. 젊은 시절 군대에 입대해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한 전쟁에 참전했던 경험이 있는 저자는 유대인이라는 정체성의 기원과 실체, 모순을 통해 이스라엘이 ‘민주주의’ 국가가 되기를 촉구한다. 이 책은 우리가 알던 ‘유대인’이라는 상식을 깨부순다는 점에서 많은 독자들을 당혹스럽게 할 만한 내용으로 가득하다. 아이러니한 것은 이 책에서 들고 있는 유대인의 기원과 변천에 관해 새롭게 밝혀낸 수많은 최신 연구성과 가운데 상당수가 이스라엘이 1976년 전쟁에서 서안지구를 점령한 뒤 고고학자들이 대규모 발굴을 할 수 있게 되면서 새롭게 밝혀진 것들이란 점이다. 이스라엘 정부와 학자들은 십중팔구 솔로몬이 세웠다는 거대한 성전과 황금으로 가득찬 왕궁 유적을 기대했겠지만 실제 발굴 결과는 전혀 달랐다. “새로운 고고학자들 및 성서학자들 대부분이 받아들인 결론은 다음과 같다. 즉 (다윗과 솔로몬이 다스렸다는) 거대한 통일 군주국은 결코 존재한 적이 없으며, 솔로몬 왕이 아내 7백명, 첩 3백명과 함께 거주한 장엄한 궁전도 결코 없었다는 것이다. 성서가 그 거대 제국의 이름을 따로 명명하지 않았다는 사실도 이 결론을 강화한다. 유일신의 은총으로 수립된 강력한 통일왕국을 인위적으로 발명하고 영광스럽게 만든 것은 후대 저자들이었다. 그들은 또한 풍부하고 독특한 상상력을 발휘하여 세계 창조, 대홍수, 선조들의 유랑, 야곱과 천사의 씨름, 이집트 탈출과 홍해 기적, 가나안 정복과 기브온 전투에서 해가 멈춘 기적 등과 같은 이야기들을 만들어냈다(236쪽).” 유대인의 피해자 정체성에서 핵심을 차지하는 이주와 유랑은 어떨까. 먼저 출애굽을 보자. 출애굽이 있었다고 하는 기원전 13세기에 가나안 지역은 이집트 파라오가 확고히 지배하는 이집트 영토였다. “그렇다면 모세는 자유를 얻은 노예들을 이끌고 이집트에서 나와서... 역시 이집트로 갔다는 말인가?(229쪽).” 성경에서 핵심 모티프인 바빌론유수 역시 사실이 아니라 믿음의 영역이다. “우리는 이스라엘 왕국을 멸망시킨 아시리아인들과 유다왕국을 정복한 바빌로니아인들 역시 그들의 정복지로부터 주민 전체를 이주시키는 일 같은 건 하지 않았다고 덧붙일 수 있다(249쪽).” 1세기 유대 반란 이후 로마가 유대인들을 강제이주시켰다는 ‘상식’ 역시 저자의 동심파괴를 피해가지 못한다. “유다 지역에서 추방이 있었다는 언급은 로마의 풍부한 기록 어디에도 없다. 반란 후 유다지역 경계선 부근에서 대량의 피난민이 있었던 흔적도 전혀 발견된 적도 없다(251쪽).” 강제이주가 없었다면 세계 곳곳의 ‘디아스포라’는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다소 놀랍게도 저자는 유대인의 확산을 이끈 건 특정 혈통집단의 이주가 아니라 대규모 전도와 개종이었고, 이런 방식을 계승하며 경쟁자로 등장한 그리스도교와 경쟁에서 패하면서 ‘유대인 인구 확산’이 멈췄다고 밝힌다. “장차 그리스도교를 매력적으로 만들고 그리스도교의 궁극적 승리에 기여하게 되는 모든 관념적이고 지적인 요소들이 당시 유대교의 이 일시적 성공 안에 이미 들어있었다(316쪽).” 유대인 혈통이라는 함정과 자기모순저자가 길게 논증한 것처럼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 등지에 퍼져 있는 유대교 신자들 사이의 세속적인 민족지적 공통분모는 결코 없다(451쪽).” 역사 속에서 ‘유대인’이란 특정한 혈연공동체가 아니라, 특정한 종교를 믿는 공동체(148~149쪽)였다. 간단하게 말해서, 유대인이란 한민족이나 일본민족 같은 개념이 아니라 가톨릭 신자나 불교 신자와 다를 게 하나도 없는 개념이었다. 그렇다면 본질적인 질문이 나올 수밖에 없다. 이스라엘인이란 누구인가. 이는 이스라엘 정부가 이스라엘을 유대인의 국가로 규정하는 경향이 갈수록 강해지는 걸 고려하면 이스라엘의 국가 정체성과 직결된다. 사실 이 문제는 이스라엘 정부에서도 수십년 동안 끊이지 않는 논란꺼리였다. 이스라엘 내무부 장관으로 시오니스트 좌파를 대표하던 이스라엘 바르 예후다는 1958년 3월 내무부에 ‘자신이 유대인이라고 진실하게 선언하는 사람은 유대인으로 등록할 수 있으며, 그 밖에 증거는 필요없다’는 지침을 내렸다. 이 조치는 즉각 논란이 됐고, 총리 벤구리온은 이 조치를 뒤집어 버렸다. 이후 내무부를 장악한 유대교 정통파들은 어머니의 정체성을 유대인 등록 기준으로 삼았다. 1970년 이스라엘 정부는 “유대인은 유대인 어머니에게서 태어난 자 혹은 유대교로 개종하고 다른 종교에 속하지 않은 자(519~521쪽)”라고 결정했다. 이런 정책에 따라 이스라엘은 국민 4분의1이 아랍계를 비롯한 비유대계다. 심지어 동구권 몰락 이후 이스라엘로 대규모 이주한 옛 소련 출신 유대계 이민자 가운데 30%도 유대인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저자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신분증에 자신의 민족명을 기재해야 하는데 옛 동독 출신 중에는 민족명을 ‘동독’으로 쓴 사람도 있다. 왜 이런 모순이 벌어지는가. 19세기나 20세기 초 까지만 해도 유럽에서는 ‘모든 유대인은 자신들만의 기원을 가진 하나의 민족”이라는 주장은 전형적인 반유대주의 논리였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이런 주장을 반대한다고 하면 반유대주의자 아니냐는 공격을 받는다. 전세계 유대인들은 모두 같은 뿌리에서 나온 같은 민족이라는 근대의 발명품, 신화가 역사가 되고 현실을 재구성하고 규정해 버렸기 때문이다. 이제 이스라엘은 끊임없이 현실에 존재할리 없는 ‘유대인’ 혈통을 찾고, 국가 차원에서 유대인 혈통의 우수성을 입증할 증거를 찾는 프로젝트를 하고 있다. 유대인 혈통이 아닌 이들은 이스라엘에서 배제와 차별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진다. 정부가 국민의 민족을 결정하고, 그 결정에 따라 군대에 입대할 ‘권리’를 박탈하고, 다른 종교를 가진 사람과 결혼을 하는 것도 법으로 금지하는 게 현재 이스라엘이다. 그런 차별과 배제의 극단적인 대상이 팔레스타인인들이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을 독립국가로 인정하지 않는다. 팔레스타인을 독립시킬 생각은 없지만 그렇다고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제대로 된 국민으로 인정하지도 않는다. 저자는 팔레스타인을 공식 합병하면 유대인이 다수를 차지하지 못하게 될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라고 꼬집는다. 외국으로 인정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국민으로 대접해 주지도 않는다. 우리는 이런 상황을 20세기에 경험해봤다. ‘나라 잃은 백성’으로 살아야 했던 일제식민지 시기였다. 이런 정치체제를 민주주의라고 말할 수 있을까. 저자는 이스라엘 정치체제를 ‘종족정치’(Ethnocracy)라고 규정한다(552쪽). 이스라엘에서는 인사말이 ‘샬롬’이라고 한다. 평화라는 뜻이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젖과 꿀이 흐르고 50만명이 넘는 원주민들이 평화롭게 살던 땅을 피와 눈물로 물들인 뒤 세운나라였다. 1948년 아인슈타인과 한나 아렌트 등 유대계 지식인들은 메나햄 베긴을 비롯한 시오니스트 우익이 인종주의적 파시스트 국가론을 신봉한다며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이스라엘이 진정으로 평화를 원한다면 캐나다 국적 의사 가보 마테가 캐나다 일간 ‘토론토 스타’에 기고한 글에서 아프게 지적하는 말을 조금이라도 귀담아 들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가보 마테는 1944년 헝가리에서 태어났고 외조부모는 아우슈비츠에서 죽었고 아버지는 나치 독일에 강제노역으로 동원됐다. “아우슈비츠에서 우리 할아버지가 죽은 것이 팔레스타인인 사람들을 학살할 명분이 될 순 없다. 이스라엘의 자위권이 대량 학살을 정당화할 수는 없다… 하마스의 로켓이나 민간인 테러 공격은 가자지구의 맥락을 떠나서는 이해할 수 없으며, 그 맥락은 근세와 현재에 걸쳐 가장 오랫동안 지속되고 있는 인종 청소 작전, 즉 팔레스타인 민족을 파괴하려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스라엘은 정의로운 평화를 원하지 않는다. 팔레스타인 땅을 점령하고 점진적으로 합병하기, 비인도적인 봉쇄, 올리브숲을 파괴하기, 수천명을 임의로 투옥하고 고문하기, 민간인을 모욕하기, 주택 파괴. 이런 정책들은 정의로운 평화를 바라는 어떤 열망과도 함께할 수 없다.”
  • [포착] 레바논 아파트에 떨어지는 미사일 순간 포착…와르르 무너지는 건물 (영상)

    [포착] 레바논 아파트에 떨어지는 미사일 순간 포착…와르르 무너지는 건물 (영상)

    최근 이스라엘군이 연이어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 대한 공습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미사일이 한 건물에 떨어지는 순간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23일(이하 현지시간) AP통신은 이스라엘 전투기에서 발사된 미사일이 22일 베이루트의 로베이리 지역 아파트를 강타해 그대로 무너져 내렸다고 보도했다. 이날 베이르트의 한 아파트가 미사일 공습으로 무너지는 모습은 AP통신 기자의 카메라에 그대로 생생하게 담겼다. 실제 공개된 사진을 보면 건물 위로 떨어지는 미사일이 순간 정지된듯 포착됐다. 이에대해 AP통신 비랄 후세인 기자는 “큰 나무 뒤에 숨어서 공습이 예고된 건물 쪽으로 카메라를 겨누고 있었다”면서 “그로부터 몇 분 후 미사일이 휘파람 소리를 내며 건물을 향해 날아오는 소리를 듣고 촬영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공습은 이스라엘군 대변인이 소셜미디어에 해당 건물 주위에 사는 사람들은 대피하라는 아랍어 경고문이 게시된 지 40분 만에 이루어졌다. 이에 사전에 주민들이 대피해 현재까지 사상자는 보고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공습에 대해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 무장단체와 관련된 이익과 시설이 근처에 있다고만 밝혔을 뿐 해당 건물이 표적이 된 이유는 설명하지 않았다. 한편 로이터 통신은 레바논 보건부의 발표를 인용해 이스라엘군이 21일 베이루트의 주요 정부 병원 인근에 공습을 가해 4명의 어린이를 포함 최소 18명이 사망하고 60명이 부상당했다고 보도했다. 이에대해 이스라엘군은 병원 인근의 헤즈볼라 목표물을 타격했을 뿐 병원은 공격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헤즈볼라는 지난해 10월 가자 전쟁이 발발한 직후부터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에 대한 지지와 연대를 표명하며 로켓, 무인기 등으로 이스라엘 북부를 공격했다. 이에 이스라엘군은 베이루트 도심 등을 공습하며 헤즈볼라를 겨냥한 군사적 압박 수위를 더욱 높이고 있다.
  • 방사선 피폭 괜찮을까… ‘주워 담기식’ 건강검진 쇼핑은 되레 독

    방사선 피폭 괜찮을까… ‘주워 담기식’ 건강검진 쇼핑은 되레 독

    해마다 건강검진 예약 시즌이 되면 선택의 갈림길에 서게 된다. 컴퓨터단층촬영(CT)·자기공명영상(MRI)·초음파 등 익숙한 영상 검사부터 개인 유전체 분석 등 생소한 검사까지 다양한 항목이 있지만 내게 필요한 검사를 쏙쏙 골라내기란 쉽지 않다. 그런데도 대부분은 ‘다다익선’이란 생각에 직장에서 지원하는 선택 항목 한도를 꽉 채워 검진 리스트를 작성한다. 이런 ‘주워 담기식’ 건강검진이 과연 건강에 도움이 되기는 하는 걸까. 전문가들 의견은 대체로 부정적이다. 21일 의료계에 따르면 국내 의학 분야 석학들의 학술단체인 대한민국의학한림원은 지난해 각 분야 검진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해 ‘슬기로운 건강검진 권고문’을 발표했다. 권고문의 핵심은 불필요한 과잉 검사로 과잉 진단을 하게 되고, 과잉 치료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환자는 많은 의료비를 지출하고 방사선에 피폭되며, 불안·우울·스트레스 등에 시달린다. 갑상선암 초음파, 비추천 검사 1위무분별 검사… 사망 감소 효과 없어의학한림원은 ‘암 건강검진 목적의 갑상선 초음파 검사’를 권고하지 않는 검진 1순위로 꼽았다. 국내에서 갑상선 초음파 검사를 무분별하게 시행한 결과, 갑상선암 유병률이 급격하게 높아졌지만 갑상선암 사망 감소 효과는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진행이 빠르고 악성인 갑상선역형성암도 있지만 한국인의 경우 발생빈도가 1% 미만으로 극히 낮다. 한국인에게 발견되는 갑상선암의 95% 이상은 대표적인 ‘거북이암’인 갑상선유두암이다. 진행이 더디고 예후(치료 경과)도 상대적으로 좋다는 의미다. 자신이 갑상선암 환자라는 사실을 평생 모르고 산다고 해도 괜찮을 만큼 ‘순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평가다. 흉부 LDCT 검사는 고위험군만年 자연 방사선 피폭량보다 높아폐암도 마찬가지다. 우리나라는 55~74세, 30갑년(매일 담배 한 갑씩 30년 흡연) 이상 흡연력이 있는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흉부 저선량컴퓨터단층촬영(LDCT) 검사를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검진에선 고위험군이 아닌데도 흉부 LDCT 검사가 이뤄지고 있다. LDCT 4회 시행 시 누적 방사선 피폭량은 6~7mGy(밀리그레이)로, 연평균 자연 방사선 피폭량(2.4mGy)보다 높은 수준이다. 췌장암은 치명적인 데다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조기 검진에 관한 관심이 높은 편이다. 하지만 유병률이 인구 1만 명당 한 명에 불과해 전문가들은 건강한 성인이라면 선별 검사를 권고하지 않는다. 다만 가족 중 췌장암 환자가 있는 고위험군에는 췌장암 선별 검사를 추천하고 있다. 비타민D, 10명 중 8~9명이 ‘결핍’보충제 처방, 골절 예방 효과 미미비타민D 혈중 검사도 불필요한 검사로 꼽힌다. 명승권 국립암센터 교수는 “비타민D 혈중 농도 정상 기준이 과도하게 높아 검사해 보면 10명 중 8~9명이 비타민D 결핍 진단을 받는다”며 “이후 비타민D 보충제나 주사를 처방받는 일이 흔한데 이런 보충제는 골절 예방에 효과가 없다”고 설명했다. 뇌MRI, 무증상 성인 더 큰 ‘위해’질병 발견해도 임상 중요성 낮아일부 검진 기관에서는 뇌 MRI를 ‘뇌경색, 뇌출혈, 뇌종양 등 뇌 질환 진단에 도움이 된다’고 홍보하지만 역시 의학적 근거가 불충분하다. 최윤정 국립암센터 암관리학과 교수는 “뇌 MRI 검사는 신경계 증상이 있거나 뇌혈관 질환이 의심될 때 시행할 수 있으나, 무증상 성인이 선별 검사 목적으로 시행했을 땐 득보다 위해가 더 클 수 있다”며 “무증상 질환은 유병률이 낮고, 선별 검사로 우연히 질병을 발견했더라도 임상적 중요성이 낮은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정우경 성균관의대 영상의학교실 교수는 “관상동맥 CT 혈관조영검사도 무증상 성인에게는 권하지 않는다”며 “저위험군에서 발견되는 관상동맥 협착의 경우 임상적 의의가 적고, 오히려 검사로 인한 방사선 피폭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 멕시코 도로서 ‘참수 시신 5구’ 동시 발견…‘살인 공화국’ 따로 없네[포착]

    멕시코 도로서 ‘참수 시신 5구’ 동시 발견…‘살인 공화국’ 따로 없네[포착]

    정치인을 향한 잔혹한 살인사건이 이어지던 멕시코에서 이번에는 머리가 잘린 시신 5구가 한꺼번에 발견되는 충격적인 일이 발생했다. 영국 BBC 등 외신의 14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멕시코 당국은 전날 할리스코주(州) 북동쪽의 오후엘로스시(市)에서 참수된 남성의 시체 5구가 검은색 비닐봉지에 담긴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검찰청 관계자는 “도로의 아스팔트 위에 사람 실루엣처럼 보이는 가방이 여러 개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며 “현장에 도착한 국가방위대원들은 근처에서 피해자들의 머리가 들어 있는 것으로 보이는 또 다른 가방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할리스코주 검찰청은 성명을 통해 “국가방위군도 현장에 도착해 검은색 비닐봉지에 싸인 유해를 발견했다”면서 “아직까지 피해자들의 신원을 확인하지 못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BBC는 “잔혹한 살인이 자행되고 공공장소에 시신이 버려졌다는 것은 마약 카르텔이 개입됐다는 분명한 증거”라면서 “올해 1~9월 할리스코주에서만 1415명이 살해됐다”고 전했다. 라고스 데 모레노시와 접하고 있는 할리스코주 오후엘로스시는 범죄 조직에 의한 끔찍한 살인 사건이 여러 건 발생한 지역으로 유명하다. 가장 악명 높은 사건 중 하나는 2023년 8월 11일에 5명의 청년이 실종된 사건이다. 이후 SNS에는 이들이 고문·살해당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올라와 큰 충격을 줬다. 할리코스주에서 발생하는 일련의 살인사건은 멕시코에서 가장 강력하고 폭력적인 범죄 조직 중 하나인 할리스코 누에바 제너레이션 카르텔(CJNG)의 소행으로 여겨진다. BBC는 “멕시코는 세계에서 가장 살인율이 높은 나라 중 하나이며, 매년 3만 명 이상이 살해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6일에는 게레로주 칠판싱고시의 알렌한드로 아르코스 시장(43)이 참수된 채 발견돼 충격을 안겼다. 당시 아르코스 시장의 머리는 차량 위에, 몸통은 차량 안에서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아스코스 시장은 지난 6월 선거에서 당선돼 지난달 30일 취임한 인물이다. 그의 죽음 이전에도 열흘 새 칠판싱고시에서 시의회 고위공무원과 전직 국장급 경찰관이 피살되기도 했다. 아스코스 시장이 숨진 게레로주 역시 할리스코주와 마찬가지로 마약 사업을 하는 카르텔 폭력이 극심한 곳으로 꼽힌다. 한편, 2006년 멕시코 정부는 마약 밀매를 근절하기 위해 군대를 배치했으나 이후 마약 카르텔은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더욱 강력한 무장을 시작했다. 이후 마약 카르텔은 자신들의 이권과 권한을 보호하고 위력을 과시하기 위해 이전보다 강력한 폭력을 휘두르면서 45만 명 이상이 사망했고 수만명이 실종됐다.
  • “1명이 나를 비난한다고 고민 말고 나머지 9명과 잘 지내는 훈련해야”

    “1명이 나를 비난한다고 고민 말고 나머지 9명과 잘 지내는 훈련해야”

    그동안 국가 정책 후순위로 밀려와투자 즉시 자살 사망 줄진 않지만품격 사회 되려면 미리 준비 필요중증환자 자립, 국가가 발판 마련 “대한민국은, 우리들은 앞만 보고 달려오느라 스스로를 돌아볼 여유가 없었어요. 내가 편안해져야 비로소 주변도, 세상도 보입니다.” 신영철(63)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세계 정신건강의 날’을 하루 앞둔 9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마음 건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정신질환에 대한 편견 해소를 위해 10월 10일을 세계 정신건강의 날로 지정했다. 신 교수는 지난 6월 출범한 대통령 직속 정신건강정책혁신위원회 민간위원장을 맡고 있다. 그는 “투자 결과가 바로 눈에 보이지 않는 정신건강 분야는 그동안 정책 후순위였다. 지금 정신건강에 투자한다고 해서 내년 자살 사망자가 당장 줄지는 않지만 품격 있는 사회가 되려면 미리 준비해야 한다”며 국가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중증 정신질환자들이 치료를 넘어 사회로 ‘복귀’할 수 있는 발판을 국가가 마련해야 한다고 신 교수는 설명했다. 그는 “중증 정신질환자들은 치료를 멈췄다가 다시 받기를 반복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회적 기능이 떨어져 직업이나 가정을 잃기 쉽다”며 “그들이 재활하고 자립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번도 정신과 의사가 된 걸 후회한 적은 없다”는 그에게도 죽고 싶을 만큼 고통스러운 기억이 있다. 2018년 가족만큼 친했던 후배(고 임세원 강북삼성병원 교수)가 진료하던 조울증 환자에 의해 목숨을 잃었을 때다. 매일 자다가 서럽게 울곤 했다는 그는 “아픈 기억을 가진 인간이, 그래도 살아갈 수 있는 이유는 시간의 힘과 긍정적 감정, 그리고 기억 때문”이라며 “임 교수의 죽음이 중증 정신질환자에 대한 편견을 바꾸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는 데 의미를 부여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의 도움으로 천천히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고 했다. 강북삼성병원 부설 기업정신건강연구소 초대 소장을 맡기도 했던 그는 최고경영자(CEO)를 만날 때마다 “고문 변호사만큼 중요한 게 고문 정신과 의사, 고문 상담사”라고 조언한다. 신 교수는 “집보다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 회사”라며 “가족보다 직장 동료들과 더 많은 상호 관계를 맺고 있는데 여기서 일어나는 갈등이나 문제를 회사가 관리하지 않으면 생산성 (하락)으로 직결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매일같이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국민에게는 ‘통제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라’고 조언했다. 신 교수는 “스트레스를 받을 때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 결과는 달라진다”며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일인지 구별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10명 중 1명이 자신을 비난한다고 밤새워 고민하기보다 나머지 9명과 잘 지내는 훈련을 하는 편이 좋다는 의미다.
  • 중동 핵전쟁 코앞…“이스라엘, 이란 핵시설 공격” 주장까지 [핫이슈]

    중동 핵전쟁 코앞…“이스라엘, 이란 핵시설 공격” 주장까지 [핫이슈]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180여개의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이스라엘과 이란을 주축으로 한 중동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최근 이스라엘 내에서는 이번 기회에 이란의 핵무기 관련 시설들을 공격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란에 맞보복을 할 경우 중동이 전략 미사일 전쟁에 빠질 수 있다”면서 “그가 이란 핵시설 공격을 정당화할 수 있는 기회가 왔다는 유혹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4월 이란이 이스라엘에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가했을 당시, 전면 충돌을 피하기 위해 상징적인 수준의 공격이었다는 평가가 있었다. 이스라엘 역시 맞대응을 했으나 확전을 의도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인상이 강했다. 그러나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향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시작된 이번 국면은 이스라엘이 그동안 이란과의 전면전을 피하기 위한 절제된 반격을 넘어, 이란의 핵 위협까지 심각하게 여기게 만들면서 이번 기회에 이스라엘의 이란의 핵을 무력화 시려는 시도까지 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이스라엘군 예비역 소장으로 네타냐후 총리의 국가안보 고문을 지낸 야코브 아미드로르는 “현재 이스라엘의 고민은 단순히 이란을 공격하는 것이 아닌 얼마나 강하게 대응하느냐인 만큼, 이란 핵시설 공격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프탈리 베네트 전 이스라엘 총리도 소셜미디어에 “이스라엘이 지난 50년중 지역을 변화시킬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를 맞고 있다”라며 “이란 핵시설과 에너지 시설을 파괴하고 테러 정권을 치명적으로 때려야 한다”라고 글을 올렸다. 뉴욕타임스는 “안보 분석가들은 지난 4월 이스라엘이 이란의 미사일 공격을 받았을 당시에 비해 현재는 이스라엘의 ‘손’이 자유로워졌으며, 유리한 위치에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그동안 이란의 대리전을 치러왔던 헤즈볼라가 약해진 틈도 이란을 타격할 수 있는 기회로 해석된다”고 전했다. 실제로 현재 이란을 등에 업고 이스라엘과 대리전을 펼쳐왔던 헤즈볼라는 지난주 잇따른 공습으로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를 비롯해 고위 지휘관들이 대거 사망하면서 세력이 약화됐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 바 있다. 앞서 지난 7월 취임한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대표적인 온건파 인물로, 이란의 경제 부흥을 위해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협상 재개를 통한 경제 제재 완화를 강조해 왔다. 그러나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되기도 전, 지난달 17~18일 이스라엘이 레바논에서 무선호출기(삐삐)‧무전기 동시 테러를 벌이고 핵심 지도부를 암살하는 등 타격을 가하면서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다시 한 번 진퇴양난에 빠졌다. 여기에 이란의 국가 최고지도자이자 실질적 수장인 알리 하메네이가 연일 이스라엘을 향한 보복을 다짐하면서 이란 내부에서도 이스라엘을 향한 맞대응 수위를 놓고 고심하는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이란이 고심하는 사이 이스라엘은 오랜시간 준비해 온 작전을 하나씩 수행해가며 레바논의 헤즈볼라, 팔레스타인의 하마스 등의 세력을 무력화 시키는 중이다. 결국 이스라엘은 이란을 무릎꿇리기 위해 이란이 앞세운 무장 세력을 와해시키고, 더 나아가 이란의 핵시설까지 파괴하려 들 것이라는 우려가 끊이지 않고 있다.
  • 옆집 아저씨 vs 벤처 금융가… ‘90분 썰전’ 초박빙 균형추 흔들까

    옆집 아저씨 vs 벤처 금융가… ‘90분 썰전’ 초박빙 균형추 흔들까

    마이크 음소거 없어 난타전 예고월즈, 밴스 ‘성차별 행보’ 공략 전망밴스는 월즈의 ‘군 의혹’ 파고들 듯 미국 대선 부통령 후보인 민주당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와 공화당 J D 밴스 상원의원의 TV 토론 맞대결이 1일(현지시간) 펼쳐진다. 통상 부통령 후보 토론은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았지만,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초박빙 승부를 펼치고 있는 올해는 막판 표심의 균형추가 기울어지는 계기가 될 수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토론은 CBS 방송 주관으로 뉴욕의 CBS 방송센터에서 이날 저녁 9시(한국시간 2일 오전 10시)부터 90분간 방청객 없이 진행된다. 지난달 대선 후보 토론 때와 달리 이번엔 상대가 발언할 때도 마이크를 켜 두기로 해 한층 더 격렬한 공방이 예상된다. 월즈와 밴스, 두 후보는 중서부 출신에 군 복무 경력을 공통으로 가지고 있다. 그러나 정치 성향은 진보와 보수로 나뉘고, 이미지도 ‘소탈한 옆집 아저씨’와 ‘성공한 벤처금융가’로 대조적이다. 사안별로 곳곳에서 충돌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이번 토론을 향한 관심은 어느 때보다 높다. 인플레이션과 국경정책, 낙태권 등 현안에 더해 월즈 후보는 ‘캣 레이디’ 발언 등 밴스 후보의 아킬레스건인 성차별적 행보를 집중 공격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밴스 후보는 월즈 후보의 이라크 파병 기피 의혹 등 말을 바꾼 전력들을 파고들 전망이다. 고문단과 함께 토론을 준비해 온 월즈 후보는 40대인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을 밴스의 대역으로 삼아 모의토론을 했다. 부티지지 장관은 밴스 후보가 즐겨 매는 빨간 넥타이 차림으로 실제 같은 몰입감을 줬다. 밴스 후보는 트럼프 캠프 고문인 제이슨 밀러, 아내 우샤 등과 함께 혹독한 압박 질문에 매진하고 있다. 공화당 하원 원내수석부대표인 톰 에머 의원이 월즈의 대역을 맡았다. 지난달 ABC 토론 당시 진행자들이 트럼프 발언의 사실관계를 곧바로 정정했던 것과 달리 이번엔 진행자가 팩트 체크를 하지 않는다고 CBS는 밝혔다. 대신 뉴스 웹사이트 QR 코드를 스캔하면서 실시간으로 사실 확인을 할 수 있다. 대통령 후보인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초대형 허리케인 ‘헐린’이 할퀴고 간 남동부 6개주 유세에 집중하고 있다. 헐린으로 이들 지역에서 최소 128명이 사망했고 600명 이상이 실종됐다. 해리스 부통령은 30일 네바다주 일정을 취소하고 워싱턴 DC의 연방재난관리청(FEMA)에서 상황 보고를 받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피해가 집중된 조지아주의 발도스타를 방문해 해리스 부통령과 연방 정부의 대응을 비난했다.
  • 헤즈볼라가 빠진 자만의 덫, 이스라엘도 걸려들 수 있다

    헤즈볼라가 빠진 자만의 덫, 이스라엘도 걸려들 수 있다

    적국 이스라엘의 전력을 얕보고 동맹국 이란의 힘을 과신한 헤즈볼라가 빠진 ‘자만의 덫’에 이스라엘도 걸려들 수 있다는 외신 분석이 나왔다. 역사적으로 이스라엘이 적국을 침공한 뒤 ‘레짐 체인지’(정권 교체)에 나섰을 때 의도와는 정반대되는 결과를 초래했기 때문이다. 1982년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 실패의 산물이 헤즈볼라였다. 지난 27일 이스라엘 폭격에 암살된 레바논 무장정파의 수장 하산 나스랄라가 저지른 두 가지 전략적 실수는 최대 적국인 이스라엘의 전력을 과소평가하고 자신의 후원자인 이란과 중동 지역 무장 세력의 힘을 과대평가한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9일(현지시간) 분석했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이 자국 핵 시설을 공격할 가능성을 대비하고 전쟁을 억제하기 위해 정밀 유도 탄도 미사일을 포함한 방대한 미사일과 로켓 무기고를 보유해왔다. 하지만 그들의 무기는 지금까지 이스라엘에 피해를 줄 수 없었다. 9월 19일 이후 헤즈볼라의 공습으로 인해 사망한 이스라엘인은 단 한 명도 없다.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공격은 이스라엘에 굴욕적인 정보 실패를 안겼다. 하지만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면밀히 감시하지 않은 이유 중 하나는 바로 2006년 이래로 이스라엘 군대와 정보 기관이 헤즈볼라와의 불가피한 전쟁에 집중해 왔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헤즈볼라가 ‘자만의 덫’에 빠져 지도부가 거의 몰살당하는 지경에 이르렀지만, 이스라엘 역시, 유사한 함정에 빠질 위험이 있다. 특히 레바논에 대한 지상 침공을 시작하고 ‘레짐 체인지’를 강행한다면 더욱 그렇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헤즈볼라 최고지도자 하산 나스랄라 암살이 “향후 수년간 이 지역의 힘의 균형을 바꾸기 위한 조치”라고 선언했지만, 최근의 중동 정치사는 이스라엘이 레바논과 중동 전체에서 지각 변동을 일으키려는 야망과 정반대의 결과를 초래했다고 29일(현지시간) CNN이 짚었다. 1982년 6월 이스라엘은 지상군을 동원해 레바논 침공에 나섰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분쇄, 레바논 베이루트에 기독교 세력 주도 정부 수립, 시리아 군대 철수 등 3가지 침공의 목표를 내세웠으나 이를 이루려는 노력은 모두 수포로 돌아갔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민족의 독립에 대한 열망을 누를 수 없었고, 5년 뒤 발발항 제1차 팔레스타인 인티파다는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지구로 번졌다. 1982년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 당시 레바논 의회에서 선출된 마론파 기독교 민병대 지도자 바시르 알게마엘이 대통령에 뽑혔지만, 취임 전 베이루트 동부에서 발생한 대규모 폭발로 암살당했다. 그의 형제 아민이 그를 대신했다. 미국의 적극적인 격려 아래 1983년 5월 레바논과 이스라엘은 정상적인 양자 관계 수립을 위한 협정에 서명했다. 1982년 9월 사브라샤틸라 대학살 이후 베이루트에 군대를 배치했던 미국은 1983년 10월 대사관이 두 차례 폭격을 받은 후 철수했고, 미 해병대와 프랑스 군도 철수했다. 이후 레바논 내전이 발발해 6년 이상 지속됐다. 1976년 아랍 연맹 위임에 따라 레바논에 진입한 시리아군은 2005년 라피크 알 하리리 전 총리가 암살된 이후 철수했다. 1982년 이스라엘 침공의 가장 중요한 산물은 헤즈볼라였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군이 남부 레바논 지역에서 철수하길 강요하며 무자비한 게릴라전을 벌였다. 이들의 무장투쟁은 2000년 이스라엘이 레바논 남부에서 일방적으로 철수하는 결과를 이끌어냈다. 이는 아랍 군대가 이스라엘을 아랍 땅에서 철수하도록 성공적으로 밀어붙인 처음이자 유일한 사례였다. PLO보다 더 강력한 이스라엘의 저항 세력으로 자리잡은 헤즈볼라는 2006년 전쟁에서 이스라엘과 싸웠고, 그 후 이란의 지원을 받으며 더욱 강해졌다. 2003년 미국이 주도한 이라크 침공의 사례가 있는데, 조지 W 부시 미 행정부는 사담 후세인의 몰락이 테헤란과 다마스쿠스 정권을 무너뜨리고 중동 전역에 자유민주주의가 꽃을 피울 것이라는 환상을 품었다. 하지만 미국이 주도한 아프가니스탄 침공으로 산산조각난 알카에다는 이라크의 수니파 삼각 지대에서 다시 태어났고, 결국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이슬람국가(IS)로 변모했다고 CNN은 짚었다. 컨설팅 회사 르백인터내셔널(Le Beck International)의 정보 책임자인 마이클 호로비츠는 WSJ에 “헤즈볼라는 이란의 또 다른 대리자가 아니기 때문에 이 지역에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이는 이란의 방어 교리의 일부이며 이스라엘에 대한 주요 억제 수단”이라고 말했다. 이어 “헤즈볼라는 이란을 방어하기 위해 만들어졌지만 이제 이란은 잠재적으로 헤즈볼라를 방어해야 하는 딜레마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이스라엘이 정부 영빈관에서 하마스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야를 암살한 지 두 달도 채 지나지 않은 이란의 계산은 이스라엘이 자국 안보 기관에 얼마나 깊이 침투했는지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더욱 복잡해졌다. 서방 제재를 받고 있는 이란은 많은 군사 장비와 부품을 ‘어둠의 경로’를 통해 헤즈볼라에 조달해야 한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스라엘이 헤즈볼라의 공급망에 침투해 워키토키와 페이저에 폭발물을 장착했을 때 처럼, 이란의 통신망이나 무기를 비슷하게 방해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존스홉킨스대 국제대학원 교수이자 전 국무부 고위 고문인 발리 나스르는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이란 경제 부흥을 위해 국제 제재를 완화할 핵 협상에 복귀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테헤란은 헤즈볼라를 대신해 직접적인 행동을 취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나스르 교수는 “테헤란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이스라엘이 던진 ‘전쟁의 미끼’를 물지 않는 것이었다”며 “그들은 이스라엘이 지금 전쟁을 원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스라엘은 정보와 군사적 이점이 있고, 미국에 정치적 공백이 있고, 미 해군이 지중해에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란은 지금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전쟁에 돌입할 적절한 시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란이 생각하는 적절한 시기는 온다”고 덧붙였다. 베이루트에 있는 정치 분석가 카멜 와즈네는 “저항군의 역량은 이스라엘에서 받은 좌절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온전하다”면서 “이스라엘이 광기를 멈추지 않는다면 뜻밖의 일격을 맞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무엇보다 헤즈볼라가 레바논 내부에서 분명히 잃은 것은 본질적으로 레바논 국가를 통제할 수 있게 해준 ‘무적의 아우라’다. 이 나라는 헤즈볼라와 그 동맹국의 방해로 인해 2022년 10월 이후로 대통령이 없었다. 이로 인해 이 나라의 의회가 투표를 실시하지 못했다. 레바논 정치 분석가 마이클 영은 “헤즈볼라의 전쟁은 역효과를 냈고, 남부의 많은 지역이 파괴됐고, 수십만 명의 시아파가 길에 나섰거나 자국에서 사실상 난민이 됐다. 헤즈볼라는 이 사람들을 잃지 않도록 어떻게 보장할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그는 “또 다른 문제는 국내에서 헤즈볼라가 이스라엘과 2차 전선을 여는 데 고립되어 있다는 것”이라며 “많은 지역 사회에서 현재 헤즈볼라와 함께 일어나는 일에 대해 어느 정도 ‘샤덴프로이데’(독일어로 남의 불행을 보았을 때 기쁨을 느끼는 심리)를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 휴대폰 해킹했나…“헤즈볼라 근처서 떠나라” 직후 1600지점 공습

    휴대폰 해킹했나…“헤즈볼라 근처서 떠나라” 직후 1600지점 공습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레바논에 최대 규모의 공중 공격을 퍼부었다. 23일 하루 만에 남부 레바논의 헤즈볼라 시설물 1600개를 타격한 대대적인 공습 전에 이스라엘은 휴대전화, 유선전화, 문자메시지 등을 이용해 경고를 보냈다. 이번 공습으로 레바논 당국은 492명이 사망하고, 1645명 이상이 다쳤다고 밝혔다. 알자지라 방송은 이스라엘이 레바논 통신 네트워크를 해킹했을 가능성을 의심하며 모든 경고문은 “헤즈볼라 무기가 있는 건물에 있는 경우 별도의 통지가 있을 때까지 떨어져 있으시오”란 내용으로 똑같았다고 전했다. 이날 오전 8시 20분쯤 심지어 라디오 방송으로도 경고문이 전파됐으며, 몇 시간 뒤에 폭격이 시작됐다. 어느 건물에 헤즈볼라 무기가 있는지 알 수 없는 레바논 주민들은 이스라엘의 경고가 심리전으로 사용되는 상황 속에서 속수무책 당할 수밖에 없었다. 헤즈볼라 대원들에게 보급된 무선 호출기(삐삐)와 무전기(워키토키)를 폭파해 최소 37명의 사망자를 낳은 이스라엘은 레바논 남부의 모든 통신망을 장악한 것으로 분석된다. 엘리자 마니에르 종군기자는 알자지라에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는 누가 어디에 살고, 어떤 전화번호를 가지고 있으며, 누가 집을 자주 방문하는지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은 레바논의 통신망 해킹을 2006년 33일간의 ‘7월 전쟁’ 이후 시작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스라엘 군인 2명이 헤즈볼라에게 납치되자 벌어진 18년 전의 전쟁으로 레바논에서는 130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고, 이스라엘은 165명의 목숨을 잃었다. 이스라엘군(IDF)은 이번 공습이 헤즈볼라가 로켓, 드론, 미사일 등을 배치한 주택을 공격한 것이며 사망자 다수가 헤즈볼라 대원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헤즈볼라 역시 이스라엘에 200발 이상의 로켓을 발사했으며, 이스라엘 북부와 남부 텔아비브 근처의 서안 지구 일부 정착지까지 사이렌이 울렸지만 큰 피해는 없었다. 지난해 10월 7일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가장 대규모로 이뤄진 공습은 전날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북부에 최소 150발의 로켓을 발사한 것에 따른 대응 차원으로 보인다. IDF는 헤즈볼라가 레바논 남부의 전역을 로켓 발사대 등을 갖춘 테러 기지로 바꾸었다고 비난하며, 한 민간 주택 다락방에 배치된 러시아산 순항 미사일을 공개했다. 또 공습 영상에서 2차 폭발이 일어난 곳을 지적하며, 헤즈볼라 무기가 저장돼 있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가자지구 전쟁이 진행된 지난 11개월 동안 레바논 남부 주민 10만명과 이스라엘 북부 주민 7만명이 살던 곳을 떠나 난민 신세가 됐다. 이스라엘 당국은 이번 공습이 북부 지역에서 힘의 균형을 바꾸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공습 목적은 헤즈볼라 고위 간부, 테러리스트, 미사일 저장소를 제거하는 것이다”라며 “누구든 해치려 하면, 공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이스라엘 군 관계자를 인용해 “공습에 집중하고 있으며 즉각적인 지상 작전 계획은 없다”며 “이번 공습은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에 더 많은 공습을 가하는 걸 억제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 헤즈볼라 ‘삐삐’ 수백대 동시폭발 “2759명 사상”…확전 위기감 (영상) [포착]

    헤즈볼라 ‘삐삐’ 수백대 동시폭발 “2759명 사상”…확전 위기감 (영상) [포착]

    17일(현지시간) 레바논 전역에서 무장단체 헤즈볼라가 주로 쓰는 무선호출기 수백 대가 동시 폭발해 최소 9명이 숨지고 2750명이 다쳤다고 로이터통신이 레바논 보건당국을 인용해 보도했다. 헤즈볼라와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는 이스라엘을 배후로 지목하고 보복을 다짐했다. 로이터·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폭발은 레바논 남부와 동부 베카밸리, 수도 베이루트 남부 교외 등 헤즈볼라 거점 지역을 중심으로 레바논 전역에서 발생했다. 로이터는 레바논 보건장관 고문 등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사망자가 11명, 부상자는 4000명이라고 보도했다가 이후 보건부가 ‘9명 사망·2750명 부상’이라고 공식 발표함에 따라 이를 정정했다. 사망자에는 헤즈볼라 무장대원과 조직원의 10살 딸도 포함됐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피라스 아비야드 레바논 보건부 장관을 인용해 부상자 가운데 약 200명은 위독한 상태라고 전했다. 보건당국은 대부분 피해자가 손을 다쳤고, 일부는 손과 복부에도 부상을 입었다고 덧붙였다. 헤즈볼라, 휴대전화 대신 무선호출기 사용레바논 보건부 “호출기 즉시 폐기하라” 폭발은 오후 3시 30분쯤부터 1시간가량 계속됐고 일부는 호출이 울려 피해자들이 화면을 확인하는 도중에 폭발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스라엘·레바논과 국경을 맞댄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서도 호출기가 폭발해 헤즈볼라 대원 등 14명이 부상한 것으로 시리아인권관측소는 파악했다. 모즈타바 아마니 레바논 주재 이란 대사도 다쳤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이란 언론들이 보도했다. 레바논 보건부는 모든 시민에게 호출기를 즉시 폐기하라고 요청했다. 헤즈볼라 최고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는 지난 2월 이스라엘이 위치 추적과 표적 공격에 활용할 수 있다며 휴대전화를 쓰지 말라고 경고했다. 헤즈볼라는 이후 최근 몇 달 사이 통신보안을 위해 호출기를 도입했으며 이날 폭발한 호출기에는 대만 업체 골드아폴로의 스티커가 붙어 있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서아시아·북아프리카 지역 디지털인권단체 SMEX는 이스라엘 측이 기기를 조작하거나 폭발장치를 심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비퍼(Beeper) 또는 국내에서 ‘삐삐’로 불린 무선 호출기는 호출음이나 단문 메시지를 주고받는 통신기기다. 레바논 “이스라엘의 범죄적 공격 규탄”헤즈볼라 “이스라엘 책임” 보복 암시하마스“테러 공격 규탄” 이란 “테러 행위” 이번 사건 이후 레바논 정부는 내각회의를 거쳐 “레바논의 주권을 노골적으로 침해하는 이스라엘의 범죄적 공격을 만장일치로 규탄한다”고 밝혔다. 지아드 마카리 레바논 정보장관은 이스라엘의 책임을 묻기 위해 유엔과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헤즈볼라는 성명에서 “이스라엘에 전적인 책임을 묻는다”며 “반드시 정당한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하마스는 “레바논 시민을 표적으로 삼은 시오니스트(유대 민족주의자)의 테러 공격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헤즈볼라와 하마스를 지원하는 이란은 이날 폭발 사건을 “테러 행위”로 규정했다. 이스라엘 측은 폭발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있다. 이날 폭발 사건은 이스라엘 안보 내각이 레바논과 접경지역인 이스라엘 북부 주민들의 안전한 귀환을 전쟁 목표에 공식적으로 추가한 지 하루도 안 돼 발생했다.
  • ‘영원한 2인자?’ 미국 부통령, 대선 도전의 역사

    ‘영원한 2인자?’ 미국 부통령, 대선 도전의 역사

    “(미국) 부통령의 업무는 결혼식과 장례식에 가는 것이다”(제 34대 부통령이자 제33대 대통령 해리 S 트루먼) 미국 부통령직은 명실상부한 ‘1인지하 만인지상’의 2인자로 여겨지곤 한다. 하지만 대통령이 국방, 외교를 관장하는 연방정부 원수이자 행정부 수반으로 주요 권한을 행사하는 점을 볼 때 사실상 상징적인 자리에 불과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부통령 신분으로 대통령직에 도전해 당선된 사례도 그리 흔치 않다. 우선 부통령 후보는 대통령과 다른 주의 주민이어야 한다. 선거인단이 정·부통령 후보를 모두 자기 주 출신 후보에 투표할 수 없는 규정 때문이다. 이는 미국 헌법 제정 당시 건국의 아버지들이 버지니아, 매사추세츠, 뉴욕주 출신 등 세 파벌로 싸우다가 생각해낸 타협안이라고 한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올해 대선에서 승리해 대통령직에 오르면 미국 역사에서 16번째 부통령 출신 대통령이 된다. 부통령 직후 바로 대통령에 당선된 것으로 치면 조지 H W 부시(1989년 취임)에 이어 36년만이다. 민주당 출신으로는 존 F 케네디 대통령 암살로 대통령직을 승계했던 린든 B 존슨(1963년 취임)에 이어 62년 만이다. 이들 외에도 제럴드 포드(공화), 해리 트루먼(민주), 캘빈 쿨리지(공화), 시어도어 루즈벨트(공화), 체스터 A 아서(공화), 앤드루 존슨(국민연합), 밀러드 필모어(휘그), 존 타일러(휘그), 마틴 밴 뷰런(민주), 존 애덤스(연방), 토머스 제퍼슨(민주공화) 등이 부통령직 이후 바로 대통령에 올랐다. 하지만 이들 대부분은 현직 대통령 사망, 암살 또는 사퇴 등에 의한 승계(수정헌법 제25조)가 대부분이다. 선거로 대통령에 선출된 부통령 출신 미국 대통령은 존 애덤스와 토머스 제퍼슨, 마틴 밴 뷰런, 리처드 닉슨, 조지 H W 부시, 조 바이든 등 6명 뿐이다. 특히 1900년대 이후 직전 부통령 신분으로 대통령에 당선된 것은 조지 부시 대통령이 유일하다. 또 부통령을 역임하고 대통령이 된 이들 중 연임(8년 이상 임기 수행)한 것은 토머스 제퍼슨 뿐이다. 건강이 위태로운 순간에도 유고 시를 대비해 예외적으로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길 경우가 있다. 해리스 부통령 역시 2021년 11월 바이든 대통령이 건강검진을 받는 동안 임시로 대통령 권력을 이양받은 적이 있다. 대체로 대통령이 실질적인 권한을 주지 않는다면 부통령의 권한은 ‘대통령의 병풍’ 격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해리스 부통령 역시 외교 전문가인 바이든 대통령에 가려 외교 영역에선 존재감을 전혀 드러내지 못했고, 해결사 역할이 주어졌던 남부 국경 문제 역시 실적이 전혀 없다는 이유로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격을 받고 있다. 한편 LA타임스가 지난 7월 학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선 ‘가장 위대한 현대(1900년대 이후) 부통령’으로 앨 고어 부통령이 1위, 조 바이든 부통령이 2위를 차지했다. 이어 린든 B 존슨, 조지 H W 부시, 월터 먼데일 순이었다. 뇌물 스캔들로 사임한 닉슨 부통령 당시 스피로 애그뉴 부통령은 18위로 꼴찌를 차지했다. 고어 부통령은 관료제 축소 등 정부 개조 이니셔티브가 높은 점수를 받았고, 바이든은 부통령 당시 의회와의 관계에서 호평을 받았다. 응답자들은 부통령의 정책 고문, 대통령 대리인으로서의 역할이 선거 정치 등에서의 역할보다 훨씬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 “서로 강간하도록 강요”…아동 400여 명, 사이비 종교 시설서 구출[핫이슈]

    “서로 강간하도록 강요”…아동 400여 명, 사이비 종교 시설서 구출[핫이슈]

    말레이시아의 한 이슬람계 관련 아동복지시설에서 성적 학대 등을 당하던 어린이 400여 명이 구출됐다. CNN 등 외신의 12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전날 말레이시아 경찰은 현지에서 이단으로 규정된 ‘글로벌이콴 서비시스앤드비즈니시스홀딩스’(GISB)가 운영하는 복지시설을 급습해 용의자 171명을 체포하고 어린이 402명을 구출했다. 중부 셀랑고르주(州)와 남부 네게리셈빌라주 등에 있던 총 20개의 복지시설에 지내던 1~17세 아동과 청소년들은 성폭행 등 성적 학대뿐만 아니라 서로에게 성폭력을 저지르도록 강요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복지시설의 종교 교사와 관리인 등은 건강이 좋지 않은 아이들은 상태가 위독해질 때까지 치료를 받지 못하도록 강요한 사실도 드러났다. 경찰은 “관리자들은 어린 아이들이 실수를 하면 뜨거운 숟가락으로 피부를 상하게 하고, 건강검진을 핑계로 신체 접촉을 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문제의 복지시설을 운영하는 GISB 측은 아이들과 종교적 감정 등을 내세워 기부금을 모으면서, 한편으로는 아이들을 학대하고 고문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피해 아동 및 청소년들은 GISB 구성원의 자녀들이며, 어릴 때 재단에 맡겨진 것으로 드러났다. 문제의 GISB는 이슬람 종파인 알 아르캄의 수장인 아샤리 모하밋이 설립했으며, 런던, 파리, 두바이 등 전 세계 20개국의 주요 도시에서 식음료와 미디어, 부동산, 의료, 관광 등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다. GISB에 속한 직원의 수는 5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말레이시아 정부는 1994년 알 아르캄을 이단으로 규정한 바 있다. 설립자인 아샤리는 2010년 사망했다. 아샤리가 사망한 이후 GISB는 이미지 쇄신을 위해 노력했지만, 말레이시아 당국과 이슬람 종교계는 알 아르캄이 여전히 왜곡된 종교적 교리를 전파한다고 보인다며 이를 주시해왔다. 과거에는 여성들에게 “매춘부처럼” 남편에게 복종할 것을 촉구하는 단체인 ‘복종하는 아내 클럽’을 설립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한편, 복지시설에서 아동 400여 명이 구출된 뒤 GISB 측은 성명을 통해 아동 착취 혐의를 부인하며 당국의 수사에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구출된 아동들에 대한 성적 학대 혐의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GISB는 성명서에서 “우리 회사는 특히 아동을 노동자로 착취하는 것과 관련해 불법적인 모든 활동과 타협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 中 친강 둘러싼 의문 계속…“출판사 유배설 WP 보도는 잘못”

    中 친강 둘러싼 의문 계속…“출판사 유배설 WP 보도는 잘못”

    ‘중국 최단명 외교부장’으로 기록되며 1년여 전 공식 석상에서 사라진 친강(58)이 낮은 직급으로 강등돼 국영 출판사로 좌천됐다는 미국 워싱턴포스트(WP)의 보도를 두고 홍콩 매체들이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홍콩 명보는 11일 베이징 소식통을 인용해 “세계지식출판사에 친강이라는 직원은 있지만 이름과 성이 같은 동명이인”이라며 친 전 외교부장은 이 출판사에서 일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중국 현지매체 펑파이의 국제뉴스 담당 편집장 위샤오칭도 소셜미디어(SNS)에 “WP 보도의 전문적 수준이 높지 않다”며 클릭을 유도하기 위한 낚시성 기사라고 폄훼했다. 홍콩 성도일보 역시 “WP가 자책골을 넣는 실수를 했다”고 비판했다. 앞서 WP는 지난 8일 친강이 중국 외교부 산하 세계지식출판사에 적을 두고 있다고 익명을 요구한 두 명의 미국 전직 관리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에 대해 미 싱크탱크인 아시아소사이어티 중국분석센터의 닐 토머스 연구원은 엑스(X·옛 트위터)에 “친강이 세계지식출판사로 옮긴다는 루머는 몇 달 동안 계속 돌았다. 소식통이 미국 전직 관리들이라는데 난 그들이 누군지 모른다”라고 썼다. 지난해 12월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친강이 국가안보 조사를 받았고 고문으로 사망했거나 자살했다는 설이 돌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소식통들은 친강이 서방 정보기관과 손을 잡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 그의 잠적과 경질의 진짜 배경이라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미국의소리(VOA)는 친강이 동료들보다 수완이 부족하고 ‘전랑(늑대전사) 외교’ 모드에서 벗어나기 어려웠다는 지적이 제기됐다는 WP의 기사에 달린 한 독자의 댓글을 미 칼럼니스트 제임스 핀커튼이 트윗한 것에 주목했다. 해당 독자는 “중국 경제가 결딴나자 그제서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전랑 외교가 중국 산업의 추락을 악화시켰음을 깨달았다”며 “이러한 난센스(전랑 전술)는 서방, 특히 미국을 짜증나게 해 여러 서방 기업이 중국을 떠나게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량 외교 덕분에 베트남 등이 큰 이득을 봤다. 이 바보천치(친강)가 중국공산당의 위신을 떨어뜨렸고 그래서 그의 새로운 이력이 (세계지식출판사) 사서인 까닭이다. 시진핑은 세계를 향한 늑대전사 태도로 큰 실수를 했고 이제야 그 사실을 깨달았다”고 썼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2월 중국공산당에서 당대당 외교를 담당하는 류젠차오 중앙대외연락부장이 새 외교부장 후임으로 거론된다고 보도했다. NYT는 그러면서 류젠차오의 발탁은 중국이 전랑 외교에서 벗어나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짚었다.
  • ‘女의사 생식기 고문·강간·살인사건’ 용의자 사형될까…“난 무죄다” 범행 부인[여기는 인도]

    ‘女의사 생식기 고문·강간·살인사건’ 용의자 사형될까…“난 무죄다” 범행 부인[여기는 인도]

    인도의 한 수련의가 자신이 일하던 병원에서 성폭행 당한 뒤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한 뒤 인도 전역에서 정의를 요구하는 시위대 수천 명이 거리로 쏟아져 나온 가운데, 현지에서 범인에게 사형 선고를 승인하는 법률이 통과됐다. 인디아 익스프레스 등 현지 언론의 3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사건이 발생한 서벵골주(州) 의회는 유죄 판결을 받은 강간범에게는 종신형을, 피해자를 사망에 이르게 하거나 식물인간 상태로 만든 강간범에게는 사형을 선고하는 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해당 법안은 서벵골 주지사가 서명한 뒤 대통령 승인을 거쳐야 한다. 만약 대통령이 이를 승인하지 않을 시, 법안은 서벵골주 내에서만 효력이 인정된다. 새로운 법안은 지난달 9일 서벵골주 주도 콜카타에 있는 한 국립병원에서 일하던 31세 여성 수련의가 저녁에 병원 내에서 잔혹하게 강간·살해당한 사건을 계기로 마련됐다. 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희생자는 전신에서 출혈 흔적과 상처가 있었으며, 특히 생식기 부위에서 고문에 가까운 부상이 확인됐다. 범인은 해당 병원에서 자원봉사자로 일하던 남성 산자이 로이(33)로 밝혀졌다. 그에게는 포르노 중독 증상이 있었으며, 전 아내를 구타하고 고문한 전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조사에서는 자신은 무죄이며 모함을 받고 있다면서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이 알려진 뒤 인도 전역에서는 여성 인권 보장과 정의를 촉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발생했다. 지난달 27일 수 천 명의 참가자로 이뤄진 시위대가 콜카타 정부 청사로 행진하며 마마타 바네르지 서벵골 주지사의 사임을 요구했다. 당시 현지 경찰은 시위대를 막기 위해 곤봉을 사용하거나 일부 구간에서는 최루탄과 물대포를 쓰는 등 무력을 동원했고, 최소 100명의 시위자가 폭력을 조장한 혐의로 체포됐다. 여론이 악화되자 주 의회는 이례적으로 매우 빠르게 관련 법안을 통과시켰다. 야당인 BJP(인도 인민당) 소속 의원들도 이 법안의 통과에 전적인 지지를 표명했다. 인도 내 사형제도, 허점 많아…“실제 사형 집행 어려워”다만 사형제도를 반대하는 사람들은 사형제도가 범죄를 억제하지 못하며, 도리어 정부 기관이 대중을 달래기 위해 무고한 사람을 함정에 빠뜨려 사형을 선고하는 잘못된 방식으로 악용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해당 법안이 실제로 적용되는지를 눈여겨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ABC뉴스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15년까지 인도에서 사형을 선고받은 범죄 사건의 95%가 무죄 판결이나 감형으로 끝났다. 현지의 한 무료법률지원센터는 “허술한 심문, 부적절한 증거 수집, 변호사 부족 등이 문제다. 절차적 안전장치가 보장되지 않는 것”이라며 사형 선고가 실제 사형 집행으로 이어지기란 어렵다는 점을 시사했다. 실제로 인도에서는 2012년 뉴델리의 버스 안에서 벌어진 집단 강간·살해사건 후 강간의 정의가 확대되고 성범죄에 대한 신속 재판 도입 및 형량 강화가 이뤄졌지만, 이러한 법률이 효과적으로 집행되지 않고 있다는 잇따랐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는 지난달 15일 공식 성명에서 “끔찍한 범죄에 대한 사형이 대중적 호소력은 발휘할 수 있겠지만 여성을 학대와 폭력으로부터 보호할 수는 없다며 직장과 기관에서 법을 잘 집행하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2012년 뉴델리 사건 용의자 중 4명에 대한 사형은 2020년 집행됐다.
  • 사립박물관 세운 ‘오디오 덕후’… 정몽진 별명은 ‘주식 백기사’ [2024 재계 인맥 대탐구]

    사립박물관 세운 ‘오디오 덕후’… 정몽진 별명은 ‘주식 백기사’ [2024 재계 인맥 대탐구]

    고대 재학 시절 ‘막걸리 조교’ 별명유상덕·임석정 등과 학맥으로 인연10년이나 차명보유 숨긴 회사 발각법원 “미필적 고의” 벌금 7000만원딸 정재림, 모멘티브 인수 ‘존재감’아들 정명선, 아직 회사 합류 안 해 고 정상영 KCC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인 정몽진(64) KCC그룹 회장은 용산고를 졸업하고 재계 총수 학맥의 큰 축 가운데 하나인 고려대 경영학과 79학번으로 입학했다. 졸업 후에는 미국 유학을 떠나 조지워싱턴대 국제경영학석사(MBA) 학위를 취득했다. 외향적인 성격의 그는 고려대 재학 시절 막걸리로 소위 ‘사발식’을 하던 학교 전통에 따라 ‘막걸리 시범조교’로 활약하는 등 주량도 상당해 입사 후에 경기 여주 남한강변에서 임직원들과 삼겹살에 소주 파티를 종종 벌이곤 했다는 후문이다. ●고대 경영학과·조지워싱턴대 학맥 동문 중에서는 같은 경영학과 79학번인 고 유성연 삼천리그룹 공동 창업주의 장남 유상덕(65) ST인터내셔널코퍼레이션 회장과 친분이 깊고, 고려대 물리학과 79학번인 최태원(64) SK그룹 회장과도 가깝다. 범현대가에서는 정몽규(62) HDC그룹 회장(80학번), 정몽진 회장의 동생인 정몽익(62) KCC글라스 회장(80학번), 정의선(54) 현대차그룹 회장(89학번) 등이 고려대 경영학과 출신이다. 임석정(64) SJL파트너스 대표(전 한국JP모건 총괄대표)와도 학맥으로 맺어져 있다. 고려대 경제학과 79학번 동문이자 조지워싱턴 경영대학원 동문이다. 임 대표는 JP모건 대표 시절부터 정 회장에게 투자 조언을 했다고 한다. 2013년 KCC가 만도 지분을 처분할 때 JP모건이 주간사를 맡았고, 이에 앞서 2011년 KCC가 삼성카드 보유 에버랜드 지분을 인수하는 과정에서도 이재용(56) 삼성전자 회장과 경복고 선후배 사이인 임 대표가 이 회장과 정 회장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 KCC가 모멘티브를 인수합병할 때는 임 대표의 SJL파트너스가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하기도 했다. ●KCC, 자사 시총보다 타사 지분 더 보유 정 회장은 주식 투자 ‘큰손’으로도 유명하다. 2000년대 초반에 범현대가 지분을 매입한 데 이어 2011년 에버랜드 지분 매입으로 삼성가와 현대가 사이의 지분 투자의 벽을 허문 이후엔 2015년 미국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가 삼성물산을 공격할 당시 삼성물산 지분 6743억원어치를 매입했다. 이처럼 지배구조의 핵심 종목을 장기 보유하는 투자 성향으로 재계의 ‘백기사’로 통한다. 올해 2분기 기준 KCC가 보유한 삼성물산(지분율 9.57%·2조 4154억원), HD한국조선해양(지분율 3.91%·4389억원), HDC현대산업개발(지분율 2.37%·86억원) 등의 지분가치 합계는 약 4조 5292억원으로 지난 23일 기준 KCC 시가총액(2조 6659억원)보다 훨씬 많다. 범현대가 3세 중에서는 정몽윤(69) 현대해상화재보험 회장, 정몽규 회장, 정몽훈(65) 성우전자 회장 등 비슷한 또래의 사촌들과 서너 달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모여 식사를 하는 등 끈끈한 관계다. 각자 감명 깊게 읽은 책을 들고 와서 나머지 멤버들에게 선물하는 것이 이들 모임의 전통으로 알려졌다. ●계열사 10곳 보고 누락해 공정위 제재 정몽진 회장은 ‘오디오 덕후’로도 이름이 높다. 전 세계 최대의 오디오 축제인 독일 뮌헨 하이엔드 오디오쇼에 매년 참가해 오디오를 전시하고 직접 음악을 시연한 적도 있을 정도로 오디오에 ‘진심’이다. 사춘기 시절 오디오의 매력에 눈떠 50년 가까이 빈티지 오디오를 모아 왔다고 한다. 특히 오디오 애호가들 사이에서도 최고급으로 통하는 미국의 웨스턴 일렉트릭사 제품을 선호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정 회장은 2019년 사재를 출연해 음향기기 관련 문화예술 공익법인 ‘서전문화재단’을 설립했는데, ‘서전’(西電)이라는 이름을 웨스턴 일렉트릭의 한자 표기에서 따왔다고 한다. 지난 6월에는 서전문화재단을 중심으로 서울 서초구 신원동에 아버지 정상영 명예회장의 유품과 자신의 수집품을 기증해 사립 오디오 박물관인 ‘오디움’을 개관했다. 이 같은 ‘덕질’ 때문에 법정에 선 전력도 있다. 2016년과 2017년 공정거래위원회에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지정을 위한 자료를 제출하면서 자신이 차명으로 지분 100%를 보유한 음향기기 제작업체 실바톤어쿠스틱스를 비롯해 친족이 지분 100%를 보유한 납품회사인 동주상사 등 모두 10개사의 보고를 누락한 혐의로 고발당한 것이다. 특히 실바톤어쿠스틱스는 2007년 설립 이후 10여년째인 2017년 12월 국세청의 세무조사에서 정몽진 회장의 차명 보유 사실도 드러났다. 이 같은 계열사 보고 누락으로 KCC는 당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지정에서 제외돼 각종 규제를 피할 수 있었다는 지적을 받았다. 정 회장 측은 실수로 누락했을 뿐 고의성이 없었다고 주장했지만, 2022년 1심 재판부는 “미필적 고의가 인정된다”면서 700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한 바 있다. 그런가 하면 아내 홍은진(60)씨와의 만남도 이 같은 취미에서 비롯됐다. 평소 오디오로 음악 감상하는 것을 즐기던 정 회장에게 사촌형 정몽윤 회장이 서울대 음대에서 플루트를 전공한 홍씨를 소개해 준 것이다. 홍씨는 빙그레의 전신인 대일유업 창업주 고 홍순지 사장의 딸이다. 두 사람은 슬하에 1남 1녀를 뒀는데, 장녀 정재림(34) KCC 경영전략부문장 상무는 2019년 그룹에 입사했다. 미국 명문 여대인 웰즐리대학을 졸업하고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에서 MBA 과정을 마친 정 상무는 영어에 능통하고 해외 사정에 밝은 점을 살려 입사 첫해 KCC의 모멘티브 인수 과정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는 등 착실하게 후계수업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정 상무가 인수 과정에 합류하는 데에는 대규모 인수합병을 경험하며 실무 경영 능력을 쌓아야 한다는 정몽진 회장의 의지가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가부장적 가풍… 아들에 승계 가능성도 장남 정명선(30)씨는 아직까지 회사에 합류하지 않고 있어 정 상무가 아버지의 뒤를 이을 후계자로 일찌감치 낙점된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지만, 아직 정몽진 회장이 젊은 데다 범현대가는 그동안 주로 아들에게 사업을 물려주는 전통이 있어 승계 여부는 미지수라는 것이 중론이다. 특히 정몽진 회장의 부친인 정 명예회장은 과거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이 사망 후 아내 현정은(69) 현대그룹 회장이 기업 경영을 물려받는 것에 반발해 “정씨 가문의 기업을 현씨에게 넘겨줄 수 없다”며 속칭 ‘시숙의 난’을 일으켰을 정도로 가부장적인 성향이 강하다는 지적을 받았던 만큼 정몽진 회장도 딸보다는 아들에게 경영권 승계를 고려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해외 유학파인 정몽진 회장은 유난히 언어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도 이름 높다. 미국 유학 시절 외국어를 배워 영어, 일어, 중국어, 러시아어 등 4개 국어를 통역 없이 구사할 수 있다. 임직원에게도 틈날 때마다 “누구든 자국어를 구사하는 사람에게는 호의를 보이기 마련이어서 사업을 하려는 사람은 특히 외국어를 습득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해외 파견근무를 떠나는 KCC 직원들은 출국 전에 정 회장이 주재하는 현지어 시험을 치르고, 정 회장이 해외 출장을 가면 주재원들을 대상으로 외국어 기습 점검을 하기도 한다는 후문이다. 범현대가의 일원답게 검소함과 근면함을 강조한다. 평소 옷차림도 수수해 점퍼 차림을 즐긴다. 그룹 총수라는 것을 주위에서 눈치채지 못하는 일도 왕왕 있다. “어렸을 때 보통 사람의 삶을 느껴봐야 한다”는 교육관으로 두 자녀도 학창시절에 자가용이 아니라 대중교통으로 등하교를 하도록 했다는 일화도 있다. ●동생 정몽익, 이혼 마무리 전 중혼 논란 정 명예회장의 차남 정몽익 KCC글라스 회장도 형과 마찬가지로 용산고를 졸업하고 고려대 경영학과 80학번으로 입학한 뒤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1985년 시러큐스대 경영정보시스템(MIS)학과를 졸업했다. 1986년에는 미국 조지워싱턴대 국제재정학 석사 학위를 받았고, 1989년 당시 ㈜금강에 입사했다. 고등학생 때는 전국체전 승마 대장애물 비월경기종목에서 1위에 오르기도 했던 만능 스포츠맨이다. 골프, 농구, 스키 등을 두루 즐긴다. 특히 농구에 애정이 깊었던 아버지의 뒤를 이어 2005년부터 2020년까지 한국프로농구팀인 전주 KCC이지스(현 부산 KCC이지스)의 구단주를 역임했다. 당시 구단주에 오르며 용산고 후배이기도 한 ‘농구 대통령’ 허재(59)를 신임 감독으로 발굴했다. 허재 감독은 정몽익 회장의 끈질긴 구애에 못 이겨 2년 계획이었던 미국 유학을 6개월 만에 중단하고 감독직을 수락했다고 한다. 최현만(63) 미래에셋증권 고문과도 업계에서 만나 오랜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990년에 고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외조카인 최은정(61)씨와 결혼해 1남 2녀를 뒀으나 2022년 이혼했다. 이혼이 성립되기 전인 2015년 사실혼 관계에 있던 모델 출신 일반인 곽지은(46)씨와 결혼해 중혼 논란이 일기도 했다. 곽씨와의 사이에서 아들 둘을 낳아 모두 3남 2녀의 자녀를 두고 있다. ●화통한 정몽열, 건설 노동자와 잘 어울려 1964년 1월 11일 출생한 3남 정몽열(60) KCC건설 회장은 형제 중 저돌적인 아버지 정 명예회장의 성향을 가장 많이 물려받아 화통한 성격이라는 게 세간의 평가다. 1989년 미국페어레이디킨슨 대학(FDU)을 졸업한 뒤 1990년에 당시 고려화학에 입사했다. 1997년 금강종합건설 상무 자리에 오르며 건설인으로서의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정몽열 회장은 공사장에서 현장 노동자들과 같이 소주를 즐겨 마시는 등 격의 없고 화끈한 성격이지만, 여가시간에는 대외활동을 자제하고 주로 독서를 즐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 미대를 나온 중소기업 사장의 딸인 이수잔(54)씨와 결혼했으며, 슬하에 아들 정도선(29)씨와 딸 정다인(28)씨 등 1남 1녀를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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