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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찰 ‘정황 인정’파장/ 되살아난 물고문 ‘망령’

    ‘물고문’은 결국 사실로 드러났다.부인으로 일관하던 검찰이 숨진 피의자 조씨의 공범 박모씨에게 수사관들이 물고문을 했다는 정황이 있음을 인정한 것이다.한 피의자는 구타로 사망하고 또다른 피의자는 물고문을 받은 사실이 드러남으로써 서초동 검찰청사는 그야말로 인권유린의 현장이었음이 드러났다. 물고문을 인정함에 따라 이번 사건의 성격은 완전히 달라지게 됐다.구타나 얼차려 등 가혹행위에서 한발 더 나아가 ‘고문수사’가 자행됐다는 이야기가 된다.‘의욕이 지나쳐 강압수사로 이어진 게 아니냐.’는 동정론도 설 자리가 없게 됐다.장관과 총장의 동반퇴진으로 한풀 꺾였던 비난 여론이 다시 고개를 들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박씨의 옷이 젖어 있는 것을 목격한 참고인의 진술이 있었고,접견했던 변호사도 박씨로부터 물고문을 당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진술해 박씨 주장이 사실인 것으로 보인다.”고 근거까지 제시했다.박씨가 영장심사와 감찰부의 조사에서 “수사관 2명이 내 얼굴을 천장으로 향하도록 상반신을 특조실 내부 화장실에 눕힌뒤 얼굴에 수건을 덮고 바가지로 물을 부었다.”며 구체적으로 진술했고,참고인 진술도 뒷받침하고 있어 배척하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검찰은 또 “수사관들이 10월25일 자정부터 다음날 오전 1시까지 10분씩 3∼4차례에 걸쳐 물고문을 했다.”는 박씨의 주장까지 공개했다.특히 검찰은 물고문에 사용된 흰색 수건과 바가지는 확보하지 못했다고 밝혀 홍 검사와 수사관 등이 현장을 은폐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을 간접적으로 제기하기도 했다.검찰은 숨진 피의자 조씨가 병원으로 후송된 지난달 26일 낮 12시30분 전 2시간 동안 홍 전 검사 등의 행적이 드러나지 않아 이 시간에 현장을 정리하고 입을 맞췄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법조계와 시민단체에서는 검찰에서 추진 중인 재발방지 대책 이상의 파격적인 제도 개혁이 없는 한 검찰이 국민의 신뢰를 얻기는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이석연 변호사는 “인권옹호에 가장 앞장서야 하는 검찰에서 물고문이 사실로 드러난 것은 정말로 충격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면서 “자백에 의존하는 수사관행을 과감히 탈피하는 등 수사기관의 의식과 자세 전환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장택동 홍지민기자 taecks@
  • 김대통령 “폭행치사 통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5일 ‘검찰청사 내 피의자 구타·사망 사건’과 관련,“참으로 통탄할 일”이라면서 “진상을 철저히 밝혀 책임질 사람에 대해선 책임을 철저하게 물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오전 국무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법의 수호자이자 인권의 파수병인 검찰이 피의자를 고문해 죽음에 이르게 한 일이 일어났다.”면서 이같이 사과했다고 박선숙(朴仙淑)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와 관련,김 대통령은 이르면 6일중 후임 법무장관과 검찰총장을 임명할 것으로 알려졌다.앞서 김 대통령은 김정길(金正吉) 법무장관과 이명재(李明載) 검찰총장이 전날 제출한 사표를 수리했다. 김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아직도 수사기관에서 정신적·육체적으로 고통을 가하는 나쁜 관행이 근절되지 않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상기시킨뒤 “이런 일들은 반드시 시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특히 “장시간에 걸쳐 여러 사람이 한 사람을 죽음에 이르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충격적”이라면서 “어떻게 이런 일이 법의 파수꾼이자 인권의수호자인 검찰에서 일어날 수 있겠는가.”라고 거듭 개탄했다.이어 “검찰 스스로 거듭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대통령은 이와 함께 최근 군과 경찰 관련 사건이 잇따라 발생한 데 대해서도 언급,“관계 장관은 엄중히 반성하고 내부에서 책임을 철저히 물어야할 것”이라고 지시했다. 한편 대검 감찰부(부장 朴泰淙)는 이날 이 사건 주임검사인 서울지검 강력부 홍경영(洪景嶺·37) 검사를 재소환,보강조사를 벌였으며 6일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홍 검사와 담당부장이었던 노상균(魯相均) 전 강력부장은 이날 사표를 제출했다.검찰은 이날 홍 검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예정이었지만 홍 검사가 혐의를 강력히 부인,밤새 진통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오풍연 장택동기자 poongynn@
  • 고문치사 사과와 후임인선/ DJ ‘怒氣’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5일 열린 청와대 국무회의에서 노기(怒氣)띤 어조로 검찰을 강하게 질타해 ‘후폭풍’을 예고하고 있다.또 금명중 단행될 법무장관과 검찰총장 후임인사를 놓고 하마평이 무성하다. ◆검찰 질타 김 대통령이 어느 때보다 심하게 검찰을 나무란 데 대해 해석이 분분하다.검찰이 이번 ‘검찰청사 내 피의자 구타·사망 사건’을 계기로 새롭게 태어날 것을 주문하면서도 불만이 배어 있었다는 게 참석자들의 전언이다. 김 대통령은 지난번 두 아들이 구속됐을 당시 대국민 사과를 할 때보다도 더욱 비통한 심정으로 소회를 털어놓았다고 한다.믿었던 검찰에 발등을 찍힌 듯 사정없이 질타했다. “구구한 변명이나 집단이기주의는 버리고 검찰 스스로 철저히 반성해 다시 거듭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주문한 데서도 김 대통령의 ‘속내’가 읽혀진다. 김 대통령이 “취임한 뒤 얼마 되지 않아 검찰 간부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검찰이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고 얘기한 바 있다.”고 소개한 대목 역시 같은 맥락이다. 검찰 수뇌부의 사표를 즉각 수리한 배경에 대해서는 “제가 몇 번의 죽을 고비를 넘기면서 수십년간 싸워왔던 것도 인권과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것이었다.”면서 “국민의 정부가 출범한 이래 인권과 민주주의를 신장시켜 왔으며 국민의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는 말로 갈음했다. ◆후임 인사 검찰총장이 내부 발탁으로 가닥이 잡혀가고 있는데 반해 법무장관은 여전히 안개속이다.특히 법무장관은 추천자가 많아 인선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후임 임명과 관련,“서둘지도,늦추지도 않고 순리대로 하겠다.”면서 “어떤 경우에도 김 대통령의 정치적 중립의지와 공정한 대선관리를 실천할 수 있는 인물을 등용할 것”이라고 말했다.이는 지역 및 정치색이 엷은 인물을 발탁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검찰총장에는 기수 등을 고려,이명재(李明載·사시11회) 전 총장의 한 기아래인 사시 12회의 김각영(金珏泳·충남) 법무차관과 한부환(韓富煥·서울) 법무연수원장이 경합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또 같은기수인 이종찬(李鍾燦·경남) 서울고검장과 김승규(金昇圭·전남) 부산고검장도 후보로 거론된다.두 기를 건너뛰어 13회까지는 내려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13회에는 김학재(金鶴在·전남) 대검차장 등이 포진하고 있다. 법무장관은 사시 3∼11회에서 폭넓게 고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명선(崔明善·사시3회) 전 대검차장,심상명(沈相明·사시4회) 전 대한법률구조공단 이사장,김진세(金鎭世·사시7회) 전 대전고검장,박순용(朴舜用·사시8회) 전 검찰총장,김수장(金壽長·사시8회) 전 서울지검장,이재신(李載侁·사시8회) 청와대 민정수석,김경한(金慶漢·사시11회) 전 서울고검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사설] ‘고문 살인’ 진상규명이 먼저다

    살인 용의자 사망사건과 관련해 김진환 서울지검장이 사직을 포함한 어떤 문책도 감수하겠다는 ‘대국민 선언’을했다.이유야 어찌됐든 서울지검 청사에서 가혹행위가 벌어져 피조사자가 사망한 것에 대해 기관장이 비통함과 자책감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다.그러나 문책보다는 진상규명이 선행되어야 한다.사망한 조모씨는 허벅지 등에서 피하출혈이 발생해 쇼크를 일으켰으며,뇌출혈도 있었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소견은 충격적이다.순간적으로 피하출혈이 과다하게 발생하면 온 몸에 흐르는 피의 양이 급감해 심장에 쇼크를 일으킨다는 설명이고 보면,구타가 얼마나 심했기에 피가 돌지 않는다는 말인가. 구타의 정도뿐 아니라 물고문 여부도 투명하게 밝혀야 한다.물고문은 일제시대 만행과 ‘고문 기술자’ 이근안씨 등을 떠올리게 한다.더욱이 ‘인권국가’ 구현을 최대 치적의 하나로 삼고 있는 김대중 정권 아래서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했단 말인가.조씨와 함께 조사를 받은 두 사람이 물고문 부분만 허위 주장을 했다고는 보기 어렵다.서울지검은 11층조사실을 공개하면서 욕조는 없다고 했으나 이번 사건은 박종철씨 고문치사 사건과는 다르다.박씨사건은 욕조에 머리를 밀어넣은 것으로 밝혀졌지만 공범 박모씨는 얼굴에 수건을 씌워 물을 부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 지검장의 사퇴 표명으로 진상 조사가 유야무야되어서는 안된다.조직폭력배의 살인사건을 조사하다 보니 의욕이 지나쳐 실수를 저질렀다고 하나,적법 절차를 준수해야 할 검찰이 할 수 있는 얘기는 아니다.홍모 검사를 비롯해 지휘 라인이 ‘고문’을 방치했는지를 철저하게 가려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법무부장관·검찰총장의 진퇴도 진상을 규명한 뒤에 거론할 문제다.이번 사건은 모든 수사 기관의 거울이 되어 고문의 망령을 뿌리뽑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 홍검사 사법처리 검토

    ‘피의자 사망 사건’을 조사 중인 대검 감찰부(부장 朴泰淙)는 3일 살인사건 피의자 조천훈(30)씨가 사실상 구타로 숨졌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부검 결과에 따라 주임검사인 서울지검 강력부 홍경영(洪景嶺) 검사가 수사관들의 폭행사실을 알고도 묵인 또는 방조한 혐의가 확인될 경우 사법처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에 앞서 국과수는 2일 “조씨는 광범위한 좌상(타박상)에 의한 속발성 쇼크(2차적 쇼크) 및 외상성 지주막하출혈(뇌출혈) 때문에 사망한 것으로 판단된다.”는 감정서를 검찰에 제출했다. 속발성 쇼크란 먼저 좌상이 있고,이로 인해 피하출혈이 생기면서 혈액순환을 감소시켜 2차적 쇼크를 불러오는 것을 말한다. 조씨 사체에는 양쪽 허벅지와 왼쪽 무릎,장딴지 등 하반신과 두 팔꿈치에 좌상이나 찰과상이 광범위하게 나타났고,뒤통수와 이마 등 머리에도 상처와 멍자국이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2일 오전 홍 검사를 소환,조사한 결과 지난달 26일 새벽 1∼2시 사이에 홍 검사가 직접 조씨를 조사했으며,이날 낮 12시쯤 조씨가 119구급대에 의해 후송되기 직전에도 홍 검사가 조사실에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검찰은 홍 검사를 4일 오후 재소환,보강조사를 벌인 뒤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물고문’ 의혹과 관련,검찰 관계자는 “조씨의 사망원인과는 무관하다는 국과수의 감정 결과가 나왔지만 조씨의 공범인 박모(구속)씨가 물고문 의혹을 주장하고 있는 만큼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김진환(金振煥) 서울지검장은 2일 ‘국민 앞에 사죄하며’라는 글을 통해 “사안의 실체가 어느 정도 밝혀진 시점에서 모든 책임을 지고 어떤 문책이든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장택동기자 taecks@
  • 이한영 國科搜 법의학과장 “머리 반복적 충격 뇌출혈 원인된 듯”

    조천훈씨의 사체를 부검한 이한영(李韓榮)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법의학과장은 “조씨는 하반신에 나타난 광범위한 피하출혈로 인한 속발성 쇼크와 뇌출혈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조씨 사망원인은. 조씨의 두 허벅지 등 하체에 광범위한 피하출혈이 보인다.흔히 ‘멍’이라고 할 수 있는 피하출혈이 많이 생기면 몸을 순환하는 혈액이 순간적으로 감소해 이른바 ‘속발성 쇼크’를 불러올 수 있다.뇌출혈에 의한 사망 가능성도 있다.지병에 의해 숨졌을 가능성은 배제했다. ◆속발성 쇼크사가 생기는 경우는. 간혹 언론에 보도되는 안수기도 도중 숨진 사고와 비슷하다.귀신을 쫓는다고 온몸을 마구 때리면 피하출혈이 광범위하게 형성돼 순환혈액 감소로 쇼크가 일어난다. ◆하체 부상은 외부 가격에 의한 것인가. 그렇다고 볼 수 있다.멍도 심하게 들고 피하출혈도 심했다. ◆자해 가능성은 없나. 상식적으로 하반신을 자해했다고 볼 수는 없지 않겠는가. ◆뇌출혈은 어떻게 생긴 것인가. 외부에서 약한 힘이 반복적으로 작용한 것같다. ◆머리 부분 상처는 구타에 의한 것인가. 그 부분은 쉽게 단정할 수 없다. ◆물고문 가능성은.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 장택동기자 taecks@
  • 피의자 구타사망 파문/ ‘폭행치사’ 검찰 신뢰에 피멍

    서울지검에서 숨진 피의자 조천훈씨가 사실상 수사관들의 구타에 의해 숨졌다는 결론이 나옴에 따라 검찰은 씻기 어려운 상처를 입게 됐다.주임검사는 물론 서울지검 지휘라인에 대한 강도높은 징계가 불가피하게 됐다. ◆“조씨 사망 원인은 구타” 국립과학수사연구소가 밝힌 조씨의 사망원인은 ‘광범위한 좌상에 의한 속발성 쇼크(secondary shock) 및 지주막하출혈’ 두 가지.이 가운데 쇼크 쪽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속발성 쇼크는 심한 외부충격을 받은 뒤 혈액 순환 등에 문제가 생기면서 발생한다.조씨의 경우 허벅지 등 하반신에 심한 멍이 들어 있다.조씨가 자해를 시도했다 하더라도 허벅지 등을 고의적으로 부딪쳤다고 보기는 어려운 만큼 구타에 의한 사망이라는 점을 말해주고 있다. 또 보통 뇌출혈로 불리는 지주막하출혈의 원인은 질병에 의한 것과 외부충격에 의한 것으로 나뉘지만 국과수측은 질병에 의한 뇌출혈 가능성은 인정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구타 또는 자해가 원인이라는 결론이 되지만 이미 수사관들의 구타사실이 확인된 이상구타로 인한 뇌출혈로 볼 수밖에 없다. ◆후폭풍 불가피 조씨의 사망원인이 구타로 밝혀진 이상 관련자들에 대한 처벌의 수위는 강해질 수밖에 없다. 조씨를 구타한 수사관 3명은 혐의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의 독직폭행치상에서 독직폭행치사로 바뀌어 기소될 것으로 보인다.형량이 징역 1년 이상인 독직폭행치상에 비해 독직폭행치사는 무기 또는 징역 3년 이상의 형에 해당하는 중죄다. 또 구속된 3명 이외에 다른 수사관들에 대해서도 조사가 이뤄지고 있고,물고문 의혹에 대해서도 아직 결론이 내려지지 않아 사법처리자가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들을 지휘·감독할 책임이 있는 주임검사인 홍경영 검사에 대한 처분은 당초 면직 또는 불구속기소가 유력했지만 구속기소 쪽으로 분위기가 바뀌고있다.3일 새벽 귀가한 홍 검사를 4일 오후 재소환하기로 한 것도 이같은 관측을 뒷받침한다.홍 검사가 구속된다면 검사가 수사 관련 업무로 구속되는 첫 사례가 된다. 아울러 서울지검 지휘 라인에 대한 징계도 불가피하다.김진환 서울지검장은 2일 대국민사과문을 발표했지만,홍 검사에 대한 신병처리까지 이뤄진다면 서울지검 강력부장-지검 3차장-서울지검장 등으로 이어지는 지휘부에 대해서 최소한 전보 이상의 강도높은 징계 조치가 뒤따를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장택동기자 taecks@
  • 민주당 “법무장관등 경질을”

    민주당은 1일 검찰수사 과정에서 가혹 행위에 따른 피의자 사망 사건과 관련,김정길(金正吉) 법무장관과 이명재(李明載) 검찰총장의 경질을 요구했다. 정대철(鄭大哲) 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과거 고문 전문가들의 수법이 되살아 난 것같아 경악스럽다.”면서 “사실이라면 법무장관과 검찰총장은 즉각 경질돼야 하고,그 전에 스스로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구타등 쇼크·뇌출혈로 사망”” - 국과수,피의자死因 잠정결론…””물고문 증거 없다””

    서울지검에서 조사를 받다 숨진 조천훈(30)씨의 부검을 맡고 있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는 1일 조씨가 구타 등 외부충격에 이은 쇼크 또는 뇌출혈로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잠정 결론을 내리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중이다. 국과수 관계자는 “조씨의 허벅지와 무릎 등 하반신에 광범위하게 멍이 들어 있는 것으로 볼 때 조씨가 심한 외부충격을 받은 데 이어 일어나는 2차쇼크로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조씨의 폐를 정밀조사하는 것도 쇼크사일 경우 폐에 흔적이 남기 때문”이라고 밝혔다.이 관계자는 이어 “외부충격에 의한 뇌출혈로 사망했을 가능성도 있어 아직 사인을 특정하기는 어렵다.”면서 “조씨에게 물고문이 가해졌다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고덧붙였다. 또 조씨 사망 사건을 조사중인 대검 감찰부(부장 朴泰淙)는 이날 ‘물고문 의혹’을 제기한 조씨의 공범 박모(28·구속)씨와 조씨의 옆방에서 조사를 받은 참고인 박모(22)씨 등 2명,박씨를 수사한 수사관 3명을 소환해 조사 과정에서 물고문이 가해졌는지 여부를 집중 조사했다.주임검사인 홍모(37) 검사는 2일 오전 10시에 재소환하기로 했다. 검찰은 또 지난 26일 낮 12시쯤 조씨가 잠에서 깨어난 당시에도 가혹행위를 했다는 관련자 진술을 확보,수사관들을 불러 진위를 캐는 한편 조씨가 수사관들로부터 집단적인 폭행을 당했는지 여부도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검찰은 그러나 정모씨 등 다른 공범 2명을 조사한 결과 물고문 관련 진술이 없었고,구속된 수사관 3명도 물고문 의혹과 집단 구타 여부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씨의 유족들은 이날 “1억원을 받는 대신 홍 검사와 강력부 직원들을 상대로 민·형사상 책임을 묻지 않는다.”는 내용의 합의서를 검찰에 제출했다. 한편 국가인권위원회는 이날 ‘인권침해소위원회’를 열고 이 사건에 대해 직권조사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인권위 관계자는 “피의자가 사망했고 동료들이 고문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어 인권침해가 있었다고 할 만한 상당한 근거가 있다.”고 밝혔다.인권위법 제30조 1항 3호는 ‘진정이 없는 경우에도 인권침해의 소지가 있다고 믿을 만한 근거가있고 그 내용이 중대하다고 인정될 때 직권으로 조사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장택동 조태성 이세영기자 taecks@
  • “미군에 짓밟힌 인권찾기 한·일 지식인 연대해야”在日 인권운동가 서승교수

    “‘독재’의 감옥보다 더 힘든 것은 인권없는 ‘인간’의 감옥입니다.” 지난 71년 서울대 유학중 재일유학생간첩단 사건에 연루돼 19년간 옥살이를 한 서승(徐勝·57·일본 리쓰메이칸대 법학부) 교수가 28일 주한미군에게 살해된 기지촌여성 고(故) 윤금이씨 사망 10주기를 맞아 사건 현장을 찾았다.야마우치(일본 헌법학연구회 회장) 히토쓰바시대 교수 등 6명의 일본 법학자들도 자리를 같이했다. 서 교수는 기지촌 여성의 보금자리 ‘다비타의 집’을 13년 동안 지켜온 전우섭(田禹燮·43) 목사의 손을 잡고 “죽기 며칠 전이 금이의 26번째 생일이었다죠.”라며 안타까워했다. 서 교수는 지난 2000년 주한미군범죄근절운동본부의 ‘주한미군 범죄백서’를 일본 현지에서 번역 출간할 때 첫장에 윤씨 사건의 내용과 사진을 실었다.주일미군 문제를 인권적 차원에서 연구하던 자신에게 너무나 충격적인 사건이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서 교수는 지난 71년 동생 서준식(전 인권운동사랑방 대표)씨와 함께 구속된 뒤 당시 보안사의 모진 고문을 견디다 못해 난로를 끌어안고 죽음을 택하려 했다.90년 출옥하자마자 미국 캘리포니아 버클리대학으로 건너가 법학을 공부하던 서 교수는 윤씨 사건을 접한 뒤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범인 케네스 마크이병의 처벌을 위한 서명운동과 법적 투쟁을 벌였다. 동료 일본 학자들과 함께 한국을 찾은 것도 한·일 양국 국민의 인권이 더이상 주둔미군에 의해 침해당할 수 없다는 절박감 때문이었다. 지난 26일 서울대에서 ‘동북아 평화와 인권’을 주제로 심포지엄을 연 것도 같은 취지였다.심포지엄에는 서울대 법대 한인섭(韓寅燮·43)·조국(曺國·37) 교수 등 한국의 소장파 법학자들이 참여했다. 이날 저녁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하기 직전 서 교수는 “빼앗기고 소외된 자들의 분노가 아직도 사라지지 않고 있는 현실에 살아있는 자로서 죄스러움을 느낀다.”고 털어놨다. 구혜영기자 koohy@
  • 검찰 아직도 ‘가혹행위’?

    검찰이 살인사건 피의자의 사망과 도주 사건으로 한동안 잠잠하던 가혹행위 논란에 휘말렸다.군사정권의 산물로만 여겨지는 가혹행위 의혹은 시대착오적인 수사 행태로 이정연씨 병역비리 수사의 고비를 막 넘긴 검찰에 또 한번의 시련을 주고 있다. 대검 감찰부가 28일 살인사건 피의자 조천훈씨 사망 및 공범 최모씨 도주사건에 대한 조사에 착수함에 따라 가혹행위 여부 등 사건의 진상이 곧 드러날 전망이다.구타나 고문이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날 경우 관련자들은 징계는 물론 형사처벌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조씨의 사망 원인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부검 결과가 나와야 정확히 밝혀지겠지만 유가족들은 강하게 타살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고,국과수와 병원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외부충격에 의한 사망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물론 외부 충격에 의한 사망으로 결론이 난다고 하더라도 조씨의 자해 행위가 직접적인 원인일 가능성도 있다.서울지검 관계자는 “조씨를 일단 폭력혐의로 검거한 뒤 나중에 살인 혐의를 받고 있다는 점을 알려주자 조씨가 벽에 머리를 부딪치는 등 소란을 피웠다.”고 했다. 하지만 서울지검이 주임검사인 홍모 검사와 수사관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구타 사실을 일부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으며,최씨가 도주할 당시 수사관 등이 자리를 비운 사실도 확인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조씨의 공범으로 구속된 박모씨가 “조사 과정에서 무릎을 꿇린 채 구타를 당했으며 옆방에서 비명소리가 나는 것을 들었다.”고 주장했고,조씨의 옆방에서 조사를 받았던 다른 참고인 2명도 ‘구타하는 소리가 들렸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고 있는 점 등도 수사팀에는 불리한 정황들이다. 한편 검찰은 전례를 찾기 힘든 피의자 사망과 도주 사건이 한꺼번에 터져나오자 당황한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이명재(李明載) 검찰총장은 사태의 심각성을 감안,이날 오전 대검 간부회의를 주재하면서 대검 감찰부에서 조사할 것을 지시했다.노상균 강력부장에 대한 문책성 인사조치가 예상보다 일찍 이뤄지자 서울지검도 술렁이고 있다.대검 관계자는 “검찰청사 안에서 일어나서는 안될 일이 잇따라 발생한 것에 대해 검찰 수뇌부가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장택동 조태성기자 taecks@
  • 책꽂이/ 사비나의 에로틱 갤러리 外

    ◆사비나의 에로틱 갤러리(이명옥 지음,해냄 펴냄) 사비나 미술관 관장인 저자가 금기,사랑,유혹,열정이라는 네 가지 키워드로 서양미술의 에로티시즘에 접근했다.첫 장 ‘두려움,금지된 욕망’에서는 시대와 지역에 따라 달라지는 금기의 대상과 내용을,‘쉽게 지는 꽃,마르지 않는 샘’에서는 서양미술에 나타나는 다양한 사랑의 표현들을 소개한다.‘눈으로 만지는 몸’에서는 유혹에 관한 그림들을 다루며,마지막 장 ‘무모한 열정의 화가들’은 화가들의 그림에 대한 열정을 이야기한다.1만 2000원. ◆로켓이야기(채연석 지음,승산 펴냄) 로켓이라는 말은 ‘작은 실감개’라는 뜻의 이탈리아어 로케타(rochetta)에서 유래됐으며,그 시조는 중국의 화전,즉 불화살이다.중국에서 처음 개발된 로켓은 칭기즈칸의 군대를 통해 아라비아를 거쳐 유럽에 전파됐다.로켓의 어원과 역사에서부터 시작해 구조,숨겨진 에피소드에 이르기까지 로켓에 관한 사항을 총망라해 실었다.1만 5000원. ◆일본 NHK-TV 이렇게 즐겨라(윤희일 지음,시사일본어사 펴냄) 일본의 공영방송인 NHK 시청 가이드 북.NHK는 지상파 방송에 비해 융통성이 많은 위성방송을 활용,대형 프로그램의 집중 편성을 시도한다.저자는 일본 고유의 짧은시 하이쿠의 세계를 소개하는 ‘하이쿠 왕국’,일본의 전통의상을 다룬 ‘일본 기모노 기행’,야생조류의 생태를 담은 ‘야조백경’ 등을 볼 만한 교양프로그램으로 꼽는다.9000원. ◆바이탈 사인 2002(월드워치연구소 지음,환경정책연구회 옮김,도요새 펴냄) 1974년 창립된 월드워치연구소는 환경문제에 관한 한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의 싱크탱크다.매년 초 지구 곳곳의 환경오염과 생태파괴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지구환경보고서(State of the World)’를 발표한다.이 보고서의 기초데이터를 모아놓은 책이 바로 ‘바이탈 사인(Vital Signs)’시리즈다.이 책에 따르면 12억의 사람들이 하루 1달러에 못미치는 소득으로 연명하고 있으며 매년 300만명 이상이 에이즈로 사망한다.1만 5000원. ◆휴머니즘의 옹호(머레이 북친 지음,구승회 옮김,민음사 펴냄) 가이아 이론,신맬서스주의,생태신비주의,기술공포론,포스트모더니즘 등 생태운동에 널리 퍼진 반인간주의와 반이성주의를 비판.북친은 계몽과 이성에 대한 반동인 포스트모더니즘은 대중적 저항에 방향을 제시해주지 못하고 반생태적인 다국적 자본주의에 맞설 지적 수단을 마련해 주지 못한다고 비판한다.북친은 모든 지배에 반대하며 자유와 평등을 추구하는 아나키즘을 바탕으로 환경문제를 사회문제로 인식한 최초의 ‘에코 아나키스트’다.1만 5000원. ◆마법사의 길(디팩 초프라 지음,김성연 옮김,호미 펴냄) 심신의학의 개척자인 저자가 제시하는 행복의 연금술.인도에서 태어나 자라면서 느꼈던 연금술사에 대한 기억과 영국의 아서왕 전설에 나오는 마법사 멀린의 흔적을 더듬었다.저자가 말하는 연금술은 통상적인 연금술 개념과 다르다.우리는 흔히 연금술을 비금속을 금으로 바꾸는 물질적 개념으로만 인식한다.그러나 저자는 우리가 갖고 있는 두려움,무지,증오,수치 등을 가장 귀한 자질인 사랑과 충만으로 바꾼다는 상징적 의미로 사용한다.8000원. ◆눈뜬 장님 밥상(김영원 지음,소나무 펴냄) 근대 농법은 산업사회가 그 지역의 특성을 무시하고 농산물 생산을 늘리고자 전체를 획일화한 지속불가능한 농법이다.전국귀농운동본부 고문인 저자는 전통적인 유기농법을 되살려야 한다고 말한다.‘잡초찬가-고마운 잡초’‘상사화가 피면 가을이 일찍 온다’ 등 생명농업과 관련된 글들이 실렸다.9000원.
  • 녹화사업 진행과정·문제점/ 강제징집 운동권 출신 256명 사상교육통해 프락치등 활용

    1983년 7월 육군 7사단에 복무 중 숨진 한영현(당시 21세·한양대 재학중강제징집)씨는 보안사령부의 사상심사와 프락치 공작을 견디지 못해 같은 운동권 학생들의 이름을 밝힌 뒤 자책감에 시달리다 목숨을 끊었다.같은 해 12월 5사단에서 숨진 한희철(당시 23세·서울대 4년 휴학)씨도 보안사에 불려가 강압적인 조사를 받은 뒤 ‘고문에 못이겨 동료들을 팔았다.’는 내용의 유서와 편지를 남기고 자살했다. ◆녹화사업 의문사,민주화 관련성 인정 의문사진상규명위는 11일 6건의 강제징집·녹화사업 관련 의문사를 조사한 결과 이들의 사망에 보안사가 개입돼 있다는 정황을 포착했다고 발표했다.‘개인의 처지를 비관한 자살’이라는 당시 군 수사기관의 발표를 뒤집은 것이다. 규명위는 6건 가운데 한영현·한희철 사건 등 4건에 대해서는 “학생운동을 하다 강제징집됐고 녹화사업 도중 숨진 것이 확실한 만큼 민주화운동 관련성과 위법한 공권력에 의한 사망임을 인정한다.”고 결정했다. 다만 이들의 죽음이 고문 때문인지,프락치 공작을 견디지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는지는 조사시한 부족과 관계기관의 비협조로 밝혀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김두황·최온순 사건에 대해서는 학생운동을 하다 강제징집된 사실은 확인했으나 이들의 정확한 사인과 녹화사업 관련성 여부를 확인할 수 없어 ‘진상규명 불능’ 결정을 내렸다. ◆83년부터 256명 대상으로 녹화사업 녹화사업은 82년 6월 당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지시일 가능성이 높다.같은해 7월 보안사 3처에 대(對)좌경의식화과(5과)가 신설되고 이듬해 3월 사령부와 사단 예하부대에 심사장교가 배치되면서 사업이 본격화됐다. 이 과정에서 보안사는 서울 퇴계로 진양상가와 경기도 과천에 분실을 운영했는데 과천에서는 주로 심사업무를,진양상가에서는 활용업무를 담당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녹화사업 대상자는 81년부터 83년 사이 강제징집된 운동권 출신 사병 447명이었고,이 가운데 256명이 실제로 녹화사업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규명위는 밝혔다. 심사는 보통 1주일 정도 진행됐고 1인당 평균 50여장의 진술서를 작성하도록 강요받았다.이 과정에서 가혹행위도 동반됐다.심사 뒤 활용가치가 있는 경우 서울 퇴계로 진양상가 분실에서 교육을 시킨 뒤 대학가 동향을 관찰,보고하도록 했다. 그러나 잇따른 사망사고로 84년 상반기 녹화사업이 정치쟁점으로 부각되자 보안사는 같은 해 12월 담당부서인 3처5과를 해체하고 사업을 공식 중단했다. 규명위는 녹화사업이 ‘특수학적변동자 특별정훈교육’이라는 이름과는 달리 “사상과 양심의 자유를 침해하는 강제적인 사상전향 공작이자 학원정보수집과 학원내 운동권 조직 색출을 목표로 한 사실상의 프락치 공작”이라고 규정했다. 이세영기자 sylee@
  • [사설] 34조원 폐암 판결 남의 일 아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법원의 배심원단이 담배 회사인 필립모리스에 흡연으로 폐암에 걸려 3개월 시한부 인생을 사는 64세 여성에게 무려 280억 달러,즉 34조원 상당을 배상하라는 평결을 내렸다.미국 법원은 이처럼 최근 집단 또는 개인 소송에서 잇따라 흡연 피해자들의 손을 들어주고 있다. 이제 흡연 피해는 남의 나라 일이 아니다.담배를 독점 공급하고 있는 담배인삼공사와 정부는 미국의 소송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우리 국민의 사망 원인 1위는 암이며,그 중에서도 폐암 사망률은 2000년에 1위에 오른 뒤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미국 법원은1950년 중반 담배 소송이 제기된 뒤 94년까지 암을 유발한다는 것을 몰랐다거나 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경고문을 부착했으므로 책임이 없다는 담배 회사의 주장을 받아들였으나,최근에는 “흡연의 위험성에 대해 충분하게 경고하지 않았다.”고 지적한다.우리나라에서도 폐암에 걸린 6명 등이 담배인삼공사를 상대로 집단으로 낸 소송 등 2건이 1심에 계류 중이다.이들은 “4000여종의 독성물질과 20여종의 발암 물질을 포함한 담배를 제조·판매하면서도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하지 않은 책임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국립암센터도 최근 원고측이 의뢰한 사실 조회에 대해 “흡연은 중독성이 있고 유전자 변이로 폐암이 발생한다.”고 답했다. 담배인삼공사는 현재 민영화의 막바지 단계에 와 있다.정부 지분이 13.7%남아 있지만 10월 말에 모두 매각된다고 한다.그러나 민영화된다 하더라도 매출액의 60%를 담배 소비세,교육세,국민건강증진기금,폐기물부담금 등으로 납부하는 것은 흡연 즉 국민의 건강과 맞바꾸는 것이라는 비난을 살 수밖에 없다. 정부는 국민 건강에 ‘클린 머니’를 투입하는 한편 금연 캠페인을 널리 펼쳐야 한다.흡연 폐해는 이제 발등의 불이 됐다.
  • ‘의문사진상 규명’ 후폭풍

    일부 보수단체들이 의문사진상규명위(위원장 韓相範)를 상대로 잇따라 헌법소원을 내거나 명예훼손 등 소송을 준비하고 있고 규명위도 이에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어서 의문사진상 규명작업이 법정 공방으로 비화되고 있다. 지난달 16일 법정 조사기간이 마감된 규명위의 활동이 재개돼야 한다는 주장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보수단체들은 “규명위의 월권과 짜맞추기식 조사를 법정에 세우겠다.”며 구체적인 행동에 나섰다. 80년대 초 강제징집 대학생을 상대로 프락치 활동을 강요한 ‘녹화사업’과 관련,규명위에서 조사를 받았던 전 치안본부장 안응모씨는 최근 보수적인 변호사단체인 ‘헌법을 생각하는 변호사 모임’과 함께 의문사특별법에 대해 헌법소원을 냈다.규명위가 수사와 재판을 동시에 하는 초헌법적 기구가 돼 3권분립의 원칙을 훼손했다는 주장이다.‘친북좌익세력 명단공개 추진본부’는 규명위에서 조사를 받았던 피진정인들을 모아 규명위를 명예훼손 등으로고소키로 했다.추진본부는 지난달 17일 한 일간지에 국군을 상대로 인민재판식 엉터리 조사를 한 규명위를 규탄한다는 광고를 내는 등 군 의문사 관련 조사결과에 강력 반발해왔다. 재향군인회 이상훈 회장도 지난달 30일 한 일간지 기고문을 통해 “규명위가 충분한 증거도 없이 허원근 일병 사망 사건을 서둘러 조작 사건으로 결론내려 군의 명예와 사기를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비판했다.이와 관련,한 위원장은 “사회 곳곳에서 기득권을 유지하고 있는 과거 권위주의 정권의 수혜자들은 체질적으로 규명위 활동을 반대할 수밖에 없다.”면서 “규명위의 성과를 왜곡하는 언행에 대해 철저하게 대응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실제로규명위는 최근 “조사 결과를 왜곡 보도했다.”는 이유로 한 일간지 보도내용에 대해 언론중재위에 중재신청을 낸 데 이어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
  • 인혁당 5명 고문후유증 사망 출소뒤 고혈압·장애 시달려

    인민혁명당 재건위 사건으로 구속수감돼 출소한 15명 가운데 5명이 각종 고문후유증에 시달리다 사망한 것으로 드러났다. 의문사진상규명위(위원장 韓相範)는 14일 “관련자 가족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지난 1982년 형기를 마치고 출소한 전재권,정만진,이태환,유진곤,조만호씨 등 5명이 고문 후유증으로 숨졌다.”고 밝혔다.규명위는 “이들이 대인기피 증세를 보였고 구속 이전에는 없었던 고혈압과 정신질환,척추장애 등에 시달렸다.”고 말했다. 전기 고문을 당했던 전재권씨는 고혈압을 앓다 출소 4년 만인 지난 86년 58세 때 잠자던 중 돌연사했다.물 고문을 받은 정만진씨는 지난 98년 58세 때 심장마비로 숨졌다. 이태환씨는 팔다리 마비와 실어증을 보이다 지난 2000년 70세 때 뇌출혈로 숨졌다. 구혜영기자 koohy@
  • 서경원씨 폭행 미군 조사 美 “시위대가 먼저 폭행”

    미군 장갑차 여중생 사망사건 범국민대책위원회 상임고문인 서경원(徐敬元·65) 전 국회의원과 주한미군 사이의 폭행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 청량리경찰서는 15일 M(22) 이병 등 관련 미군 3명이 자진 출두함에 따라 구체적인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들은 14일 오후 6시쯤 서울지하철 1호선 신설동역 부근을 지나던 열차 안에서 대학생 30여명과 함께 여중생 사망사건의 추모문화제 행사를 알리는 유인물을 나눠주던 서 전 의원과 시비가 붙자 서 전 의원의 얼굴을 때려 코뼈를 부러뜨리는 등 전치 4주의 상해를 입혔다. 이에 격분한 일부 학생들은 M 이병을 추모문화제가 열린 경희대 안으로 데려갔다가 오후 8시쯤 경찰에 넘겼다. 경찰은 “서 전 의원이 ‘욕설을 퍼붓는 한 미군의 얼굴을 먼저 밀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경찰은 미군들을 밤샘조사한 뒤 이날 오전 귀가시키면서 오후 4시까지 다시 출두할 것을 요구했다.그러나 이들은 오후 7시20분쯤에야 출두했다. 이와 관련,미 8군사령부 스티브 보이란(40) 공보실장은 “미군 장병이 시위대가 배포하던 전단을 사양하자 시위대측에서 먼저 폭행했음에도 경찰이 미군 병사들을 폭행 혐의로 조사한 것에 대해 한국 정부와 경찰에 항의했다.”고 밝혔다. 박지연기자 anne02@
  • ‘인혁당 재건위사건’ 새달 재심청구

    인혁당 재건위 사건에 대한 유가족과 관련자들의 재심청구가 이르면 다음달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천주교인권위원회의 김형태 변호사는 13일 “이달 안으로 의문사진상규명위로부터 자료를 넘겨받아 내부 검토를 거친 뒤 10월중 대책위를 소집,재심청구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의문사진상규명위는 또 인혁당 재건위 사건으로 구속돼 서울구치소에서 수감중 병을 얻어 사망한 장석구씨 사건에 대한 최종 심의를 16일 가질 예정이다. 규명위 관계자는 “장씨가 연루된 인혁당 재건위 사건이 민주화 운동을 탄압하기 위해 조작된 사건이고 장씨의 사망이 고문 후유증 때문이라는 점이 확실시되는 만큼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위법한 공권력의 개입으로 사망했다는 결정이 내려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의문사진상규명위는 13일 여야간의 이견으로 의문사진상규명특별법의 국회 법사위 통과가 무산됨에 따라 14일부터 사흘간 하루 두 차례씩 전체 위원들이 참여하는 회의를 열어 미결정 사건을 일괄 처리하기로 했다. 규명위 관계자는 “장준하·이철규·박창수 사건 등 39건이 위원회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면서 “상당수는 관계기관의 비협조와 촉박한 조사시한으로 충분한 조사가 이루어지지 못한 사건들”이라고 밝혔다. 이세영기자 sylee@
  • [데스크 시각] 의문사 의문으로 남길텐가

    활동시한 만료를 눈앞에 둔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이하 의문사위)가 큰일을 해냈다.1975년 10월15일 수감중 사망한 장석구씨 사건을 조사하다 74년 발생한 ‘인민혁명당 재건위’사건 자체가 중앙정보부의 조작임을 확인했다고 12일 발표한 것이다.지난 30년 가까이 의혹을 받아온 사건에 대해 국가기관이 공식적으로 조작이라고 밝혔으니 그 의미가 작지 않다. 그러나 의문사위의 조사가 항상 명쾌한 결론을 이끌어 낸 것은 물론 아니다.‘서울대생 김성수군 의문사’사건을 예로 들어 보자. 1986년 6월18일 서울대 지리학과 1학년생인 김성수군이 실종됐다가 사흘 뒤 부산 송도 앞바다에서 몸에 시멘트 덩이를 매단 변사체로 발견됐다.수사를 담당한 검찰과 경찰은,김군이 내성적인 데다 학교 성적이 좋지 않아 고민하다 스스로를 사회부적응자로 판단해 자살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이 사건을 조사 중인 의문사위는 지난달 27일 1차 조사결과를 발표하면서 김군이 타살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김군이 물에 빠지기 전 뇌손상을 당한 상태였으므로 스스로 자살을 택할 가능성은 희박하며 오히려 가사 상태였을 것이라고 추정했다.아울러 ‘자살’동기에 관해서도 이견을 내놓았다.실종 당시에는 성적표가 아직 나오지 않았기에 성적 고민을 할 이유가 없으며,김군의 고교 담임교사가 사망 일주일쯤 전에 받은 편지에서 김군은 “학교생활을 잘 하고 있다.”고 썼다는 것이다. 오는 16일이면 의문사위의 활동기간이 끝나므로 추가조사가 정밀하게 이루어지기는 불가능하다.따라서 김군 사건은 ‘진상규명 불능’으로 결론날 수밖에 없다. 꽃다운 열여덟 나이,국내 최고의 명문대에 갓 입학해 활발하게 연극 활동을 하던 젊은이가 과연 자살을 했을까? 아니면 유족들의 믿음대로,공안기관이 수배자의 소재를 캐는 과정에서 고 박종철군에게 한 것처럼 고문을 해 죽음으로 몰고간 것일까? 2000년 10월 출범한 뒤 의문사위는 모두 85건을 접수해 30여건을 마무리지었다.김성수군 사건을 비롯한 나머지 50여건에 대해 조사가 진행 중이지만 법을 개정하지 않는 한 조사는 중단되고 진상은 영원히 미궁에 빠지게 된다.김군 사건뿐 아니라 장준하 선생과 이내창·이철규·박창수씨 등과 관련된 의혹을 우리 사회는 앞으로도 짊어지고 살아야 한다는 뜻이다. 그런데도 국회는 관련법 개정에 적극성을 보이지 않는다.소속 정당에 상관없이 많은 국회의원이 뜻을 모아 개정안을 최근 냈지만 아직 법사위 안건으로 상정되지 않았고 일정조차 잡히지 않았다고 한다.16일이 시한인 의문사위가 활동을 중단하지 않고 계속 가동하려면 13일 중으로 법사위 심사를 거쳐 본회의까지 통과해야 한다.국회가 14일부터 22일까지는 본회의를 열지 않을 예정이기 때문이다. 국회는 마땅히 의문사위의 활동기간을 연장해 주고 조사가 실질적인 성과를 얻어낼 수 있게끔 권한도 대폭 강화하는 쪽으로 법을 개정해야 한다.의문사위가 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법을 개정해 의문사위가 제 구실을 충분히 해내고,그 결과 ‘의문사’라는 사전에도 없는 단어를 역사의 갈피 속에 가둬 두어야 한다.의문사를 의문인 채로 남겨 둔다면 역사는 일차적인 책임을 이 시대 국회의원들에게 물을 것이다. 이용원 문화팀장 ywyi@
  • 의문사委가 밝힌 인혁당 재건위 사건 조작 전모/ 유신 ‘공작살인’ 국가서 첫 인정

    의문사규명위원회의 인혁당 재건위 사건 발표 내용을 수사부터 재판까지 부문별로 간추린다. ◆조직결성의 증거 유·무- 인혁당 재건위 사건은 1차 인혁당 사건 때와 마찬가지로 조직결성과 관련한 증거가 없다.트랜지스터 라디오,공식 출판 서적,학생들 선언문,민주수호국민협의회 관련 자료 등이 있을 뿐 강령,규약,조직문서,감청 기록 등 지하당 결성과 관련된 물증이 없다. ◆중앙정보부 수사관들이 가한 고문의 실상- 중정 수사관들과 중정에 파견된 경북도경 등의 경찰관들은 이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구타,몽둥이(야전침대봉 등)찜질,통닭구이고문,물고문,전기고문 등의 고문을 자행했다고 당시 서울구치소 교도관들은 증언했다. 서울시경 소속 경찰 전○○는 국방색의 야전용 전화기로 피의자를 전기고문하였다고 진술하고 있다.경북도경 경찰 이○○은 물고문하는 것을 보았다고 하며 지하 보일러실은 고문을 하는 장소라고 진술했다. ◆각본에 의한 수사- 수사 마무리 단계에서 중정에서 갑작스럽게 조사했다.당시에 중정간부가 1차 인혁당 관련 기록을 보고 있었으며 중정에서 짜놓은 각본에 맞춰 조사했다고 진술하고 있다. 수사팀장인 윤○○이 수사관들에게 “물건(조직사건)을 만들라.”고 지시한 일도 있다고 진술했다. ◆고문을 통한 피의자 자백 강요- 수사관 이○○,신○○는 중정의 지시가 사실관계 및 상식과 어긋나는 것이 많이 있었지만 윤○○이 지시하면 무조건 조서를 받을 수밖에 없었다고 진술하고 있다.피의자들이 처음에는 혐의사실을 부인하더라도 중정 수사팀이 고문을 한차례 하면 그 다음에는 별다른 저항 없이 시인조서를 작성할 수 있었다고 진술했다. ◆검찰관 조사 때 중정 수사관이 참여- 피의자들을 고문 당시 수사관들,검찰서기,피의자들은 검찰관 조사 과정에 중정의 수사관들이 수시로 입회하였으며 “혐의를 부인하면 6국 지하보일러실로 끌려나가 고문을 당하였고 검사가 물으면 예라고 답할 것을 강요당했다.”고 진술하고 있다.서울시경 소속 경찰 나○○은 “대구팀이 중정에서 검찰관과 같이 조사를 한 것은 중정에 있었던 사람은 다 아는 사실이고,그 목적은 혐의사실을부인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었다.”고 진술했다. ◆공판조서 허위 작성- 재판을 지켜본 변호사들 교도관들,피고인의 가족들은 공판기록에 나타난 허위기재 사실은 크게 두 가지라고 입을 모은다.첫째는 부인한 혐의 사실을 정반대로 기록하는 것이고 둘째는 불법적인 고문 수사에 항의하는 발언을 기록에서 누락시키는 것이다. ◆위법한 재판과정- 변호인들이 무죄를 주장하기 위해 결정적인 증언을 해줄 증언자를 재판부에 신청을 해도 재판부에서 받아준 경우는 단 한 건도 없었다.더구나 피고인들이 고문당한 사실을 증언하면 재판부에서 막는 경우도 있었다.임구호 피고인의 경우 법정에서 혐의를 부인하고 난 뒤 법정 밖으로 끌려나가 검찰관들로부터 집단구타를 당하기까지 했다.피고인 가족도 방청이 한 피고당 1인으로 제한됐으며 기자들도 방청이 제한되어 보도하지 못했다. ◆전격적인 사형집행- 인혁당 재건위 사건 사형수들의 형 집행은 1975년 4월8일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된 다음 날 법무부장관의 지시에 의해서 새벽에 전격적으로 집행됐다.일반적으로 사형수들은 최소한 몇개월,길면 2∼3년 지난뒤 집행된다. ◆유언의 허위작성- 사형수들은 사형장에서 최후진술을 할 수 있고 사형집행명령부 비고란에 기록된다.그런데 사형집행명령부에는 도예종이 “조국이 하루 속히 적화통일 되기를 바랄 뿐이다.”고 말했다고 기록돼 있고 8명의 비고란 가장 아래에는 모두 종교의식을 거부한다고 기록돼 있다.그러나 당시에 사형 장면을 목격했던 교도관 김○○은 도예종이 “통일을 못 보고 죽는 것이 억울하다.”는 단 한마디만 했다고 진술했다. ■조사과정 이모저모/ 18개월간 400명 진술받아 조작 관여자 “시키는 대로” 의문사진상규명위는 인혁당 재건위 사건에 연루돼 지난 75년 옥중에서 병을 얻어 사망한 장석구씨 사건을 직권 조사하기로 지난해 3월 결정한 뒤 1년6개월에 걸쳐 수사와 재판에 관여했던 400여명의 진술을 들었다.이 가운데 120여명은 정식으로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규명위 관계자는 “대부분이 현직에서 퇴직한 상태였으며 치매로 조사가 어려운 사람도 있었다.”고 말했다. 참고인들은 고문과 사건 조작에 관여한 사실을 강력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규명위측이 유족과 관련자의 진술을 토대로 추궁을 하자 조금씩 사실을 털어 놓기 시작했다는 것이다.규명위 조사관들은 당시 중앙정보부에 파견돼 수사에 나섰던 경북도경 소속 경찰관들은 대체로 고문과 강압수사 사실을 시인했다고 밝혔다.그러나 중정 직원과 간부들은 “상부에서 시키는 대로 했다.”거나 “중정은 경찰 수사에 관여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는 바람에 어려움을 겪었다. 당시 수사과정에서 파견 경찰관과 중정 직원간의 갈등도 적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규명위 관계자는 “경찰관 중에는 ‘공은 중정이 가로채고 나중에 문제될 일은 경찰에 떠밀고 있다.’며 불만을 표시한 사람도 많았던 것으로 조사됐다.”고 전했다.심지어 중정 간부들이 헌병을 동원해 반발하는 경찰관을 감금하고 “말을 듣지 않으면 구속하겠다.”고 협박한 사실도 밝혀졌다. 당시 검찰 관계자들도 책임을 부인하기는 마찬가지였다.규명위 관계자는 “대부분의 검찰 수사관들이 ‘우리는 군인이었기 때문에 상부의 명령에 복종할 수밖에 없었다.’며 발뺌했다.”고 전했다. 일부는 “빨리 사건을 끝내주는 것이 피의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사형 당할 수 있는 중대한 혐의사실도 너무 쉽게 시인해 이상하게 생각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하지만 당시 재판부 판사들은 현재 해외에 체류중이거나 소재 파악이 안 돼 규명위로서도 접촉이 쉽지 않았다. 규명위 관계자는 “어렵사리 연락이 닿아 진술을 요청해도 ‘아직 밝힐 단계가 아니다.’거나 ‘협조는 하겠으나 조서에는 남기지 말아달라.’며 답변을 회피했다.”고 밝혔다. 이세영기자 sylee@ ■재심 어떻게 - 최초 판결 법원 다시 재판 시작 재심은 법원에서 이미 유죄 확정판결을 받은 사건에서 사실 오인으로 인해 불이익을 받은 피고인을 구제하기 위한 제도이다.원심의 판결을 뒤집을 명백한 증거가 확보되거나 새로운 사유가 생겼을 때 구제받는 비상절차로 현행 형사소송법은 사법 판단의 안정을 위해 그 요건을 엄격히 한정하고 있다. 재심청구 신청서가 제출되면 재심 사유가 있는 심급의 법원이 심리에 착수,사건 관련 수사기록과 재판기록을 검토하게 된다. 1974년 “북한의 지령을 받아 국가 전복을 기도했다.”는 혐의로 구속됐다가 이듬해 4월 대법원에서 사형 확정판결을 선고받은 다음날 곧바로 사형이 집행된 제2차 인민혁명당 사건 관련자 8명의 재심 청구가 받아들여지면 최초 판결을 내린 법원에서부터 다시 재판을 진행해야 하다. 당시 관련자들이 1심인 보통군사법원을 거쳐 2심인 고등군사법원과 대법원의 확정판결을 통해 형이 집행된 만큼 재심 판단은 군사법원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 안동환기자 sunstory@ ■인혁당 재건위 사건은/””인혁당 조종받는 민청학련 정부전복기도””/사형선고 20시간만에 핵심8명 전격 형집행 유신시절인 1974년 정부가 발표한 인민혁명당 재건위 사건은 제2차 인혁당사건으로도 불린다. 도예종씨 등 23명이 인혁당 재건위를 결성한 뒤 북한의 지령을 받아 전국민주청년학생총연맹(민청학련)을 배후 조종,정부 전복을 기도했다는 것이 정부의 발표 내용이었다.당시 구속기소된 23명 가운데 75년 4월 대법원에서 8명이 사형선고를 받았고 20시간 만에 가족들도 모르게 형이 집행됐다.나머지 15명도 무기징역에서 징역 15년까지 중형을 선고받았다.일부는 수사 도중 구속정지 등으로 풀려났으며,구속기소된 인사 가운데 현재 9명이 생존해 있다. 민청학련 사건은 73년 8월 김대중(金大中) 납치사건을 계기로 반유신 체제운동이 가속화되자 박정희(朴正熙) 정권이 민주인사와 학생들을 탄압하는 수단으로 이용됐다.당시 박 대통령은 “반체제운동을 조사한 결과,민청학련이라는 불법단체가 불순세력의 조종을 받고 있었다는 확증을 포착했다.”고 발표하면서 긴급조치 제4호를 발동,학생들의 수업거부와 집단행동을 일체 금지시켰고,위반자를 잡아들였다. 앞서 64년 8월 김형욱 중앙정보부장이 “북한이 사주한 대규모 지하조직에 의해 국가 전복기도가 있었다.”고 발표한 사건이 제1차 인혁당 사건이다.그러나 인권단체에 의해 고문사실이 알려지고 담당 검사들이 사퇴하는 등 홍역을 치르면서 13명이 징역 1년형을 선고받았다. 이세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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