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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봉인 뜯고, 투표용지 찢고… 투표 장면 인터넷 생방송하다 발각도

    봉인 뜯고, 투표용지 찢고… 투표 장면 인터넷 생방송하다 발각도

    제22대 총선 투표일인 10일 전국에서 비교적 순조롭게 투표가 진행됐다. 다만 70대 남성이 ‘투표함 바꿔치기가 의심된다’며 소란을 피우거나 기표소 내에서 인터넷방송을 하던 시민이 경찰에 붙잡히는 등 크고 작은 사건이 벌어졌다. 한 군소정당 후보자는 투표를 방해하다가 경찰에 고발되기도 했다. 이날 오전 10시 13분쯤 70대 남성 A씨는 인천 부평구의 한 투표소에서 “투표함 봉인된 부분의 덮개가 흔들린다. 투표함 바꿔치기가 의심된다”며 소란을 피웠다.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 등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현장에서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해 조사 중이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투표소나 개표소에서 소란을 피울 경우 1년 이상 10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만원 이상 3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선고받는다. A씨는 선관위 직원이 신고할 때 본인 스스로도 “투표에 문제가 있다”며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부산진구 가야1동 제3투표소에서는 다른 지역 주민이 찾아와 “투표를 못 하게 한다”며 항의하는 소동을 벌였다. 이 주민은 투표 관리관이 거주지 주소에 따른 투표소를 안내했음에도 투표를 하겠다고 소란을 피워 경찰이 출동했다. 전북 전주시 덕진구의 한 투표소에서는 투표장 내에서 인터넷방송을 한 40대 B씨가 경찰에 붙잡혔다. B씨는 자신의 투표 과정을 인터넷방송으로 송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직선거법은 기표소 안에서 투표지를 촬영할 경우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4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받을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의 한 투표소에서는 투표함에 투표용지를 넣고 투표함 봉인을 뜯은 60대 여성 C씨가 경찰에 연행됐다. 경찰은 선거 사무원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서 C씨를 경찰서로 임의동행해 조사를 진행했다. 전북 군산시의 한 투표소에서는 50대 남성이 20대 자녀의 투표용지를 보고 “잘못 찍었다”며 투표용지를 찢어 훼손하는 소동이 발생했다. 훼손된 자녀의 투표지가 공개돼 선관위는 별도 봉투에 담아 무효표로 처리했다. 전주시 덕진구와 정읍시에서도 기표를 마친 유권자가 자신의 투표지를 훼손해 무효표 처리됐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투표지 훼손 시 1년 이상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상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인천 강화군에서는 이장 D씨가 유권자들을 차에 태워 투표소에 데려다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은 D씨에 대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조사를 진행했다. 공직선거법상 투표나 당선을 목적으로 유권자를 차량에 태워 투표소까지 실어 나르는 행위는 매수 및 이해유도죄로 처벌받을 수 있다. 충남 예산군에서는 한 지방의원이 투표용지 형태의 불법 인쇄물을 제작해 선거구민에게 배포했다가 선관위로부터 고발당했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선거일 전 120일부터 선거일까지 선거법상 허용되지 않는 방법으로 후보를 지지하거나 반대하는 내용의 인쇄물을 배포할 수 없다. 신고를 받은 예산경찰서는 해당 의원을 조사 중이다. 대전 서구에서는 소란을 피우고 투표를 방해한 한 군소정당 후보가 경찰에 고발됐다. 해당 후보는 이날 오전 서구의 한 투표소에서 별다른 이유 없이 투표용지를 바꿔 달라고 요구하고 기표소 입구를 막는 등 다른 사람의 투표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투표소에서는 40여분간 투표가 진행되지 못했다. 해당 후보자는 자신의 행동을 모두 온라인에 생중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 통영시에서는 투표장으로 향하던 주민들이 해상에서 발이 묶여 투표를 못 할 뻔한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오전 통영시 오곡도 인근 해상에서 스크루에 부유물이 감긴 유람선이 표류 중이라는 신고를 받은 통영해양경찰서는 현장에 출동해 해당 선박을 안전 해역으로 옮겼다. 이어 경비함정을 이용해 주민 6명을 통영시 학림도 투표소로 이송했고 무사히 투표를 마쳤다. 서울 동작갑 투표소에는 국민의힘 장진영 후보가 ‘선거공보에서 채무 8억원을 누락했다’는 내용의 공고문이 부착됐다. 이는 장 후보가 선관위에 신고한 보유 임야의 근저당권이 반영되지 않았다며 중앙선관위에 접수된 이의 제기에 따른 것이다.
  • 김동연 “함께 선(善)의 화살, 정의의 화살을 쏘아봅시다”···총선 하루 앞두고 투표 독려

    김동연 “함께 선(善)의 화살, 정의의 화살을 쏘아봅시다”···총선 하루 앞두고 투표 독려

    김동연, SNS에 ‘정의란 무엇인가’ 10주년 기고문에 투표 독려 “소리를 내십시오, 투표하십시오, 행동에 옮기십시오, 그래야 원하는 세상을 만듭니다”제22대 총선을 하루 앞두고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불의와 불공정, 부당함에 분노하고 공감하고 연대할 때 나아가 행동으로 옮길 때 정의는 실현될 것”이라며 투표를 독려했다. 김동연 지사는 9일 자신의 SNS를 통해 “올해 발간 10주년을 맞은 ‘정의란 무엇인가’ 책에 자신의 기고문이 실렸다”라며 “정의에 관해 여러분과 함께 고민하고 답을 찾아가는 기회가 되길 기대하며 글을 썼다”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 사회가 왜 정의롭지 못하다고 느낄까. 정의를 세우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라고 질문을 던진 뒤 “불의와 불공정, 부당함에 분노하고 공감하고 연대할 때, 나아가 행동으로 옮길 때 정의는 실현될 것”이라며 “함께 선(善)의 화살, 정의의 화살을 쏘아 봅시다”라고 적었다. 또 기고문 내용 중 “소리를 내십시오. 투표하십시오. 행동에 옮기십시오. 그래야만 여러분이 원하는 세상을 만들 수 있습니다”라고 적으며 책 표지와 함께 지난 5일 부인 정우영 여사,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상임 공동선대위원장과 함께 사전 투표한 사진을 올렸다. 총선 투표를 독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지사가 “지난 10년간 꾸준히 한국 사회에서 독자의 사랑을 받고 있는 스테디셀러”라고 적은 ‘정의란 무엇인가’는 ㈜미래엔의 성인 단행본 출판 브랜드 와이즈베리가 펴낸 책이다. 2010년대 대한민국 사회에 ‘정의’ 열풍을 불러일으키며 200만 부 이상 팔린 베스트셀러이자 사회과학 및 정치철학 분야 최고 권위를 자랑한다. 와이즈베리는 ‘정의란 무엇인가’ 출간 10주년을 기념해 함께 출간한 별책부록에는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유승민 전 국회의원이 직접 작성한 특별 기고문이 실렸다. 김 지사는 기고문을 통해 경제, 사회, 교육 등 우리 사회 전반에 만연해 있는 ‘승자 독식 구조’를 비판하면서 정치권을 예시로 들었다. 정권 쟁취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극한 투쟁을 벌이는 원인은 선거에서 한 표라도 더 얻는 후보자가 자리와 예산 등 모든 것을 차지하는 정치권의 특징 때문이라고 썼다. 김 지사는 이러한 승자독식 풍조를 벗어나려면 국가가 주도적으로 기회의 창출과 배분을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 “청년과 소통” 이천시, 청년특별보좌관 뽑는다

    “청년과 소통” 이천시, 청년특별보좌관 뽑는다

    경기 이천시는 청년과의 소통·협력·협치를 통한 청년 네트워크 구축과 청년들의 정책수요를 파악 등 청년정책 강화를 위해 청년특별보좌관을 공개 모집한다고 9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청년특별보좌관은 ▲청년들의 시정참여 촉진 및 의견수렴 활동 ▲청년소통·협력 등 청년(단체) 네트워크 구축 활동 ▲청년여론 수렴을 통한 정책 제안 및 시장 자문 ▲기타 청년정책 추진을 위해 시장이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사항 등을 만들어가는 역할을 하게 된다. 청년특별보좌관의 모집기간은 11일부터 19일까지로 모집인원은 1명이다. 이천시에 주민등록이 되어 있거나 관내 대학(기업)에 재학(재직) 또는 이천시에 사업장을 운영 중인 19세 이상 39세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다. 신청방법은 이천시 홈페이지 고시공고에서 공고문에 첨부된 신청서식을 작성하고 해당 증빙서류와 함께 이천시청 청년아동과에 방문 접수(평일)하거나 공고문에 기재된 이메일로 접수할 수 있다. 선정 기준은 청년 적합성 및 대표성과 활동경력 및 전문성을 우선으로 하며, 선정결과는 4월 중 개별 통지할 예정이다. 선정된 청년특별보좌관의 임기는 위촉일로부터 2년이며 소정의 활동수당을 지급할 계획이다. 김경희 시장은 “청년특별보좌관이 청년간의 소통·협력을 견인하여 청년들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청년들의 목소리와 정책수요를 파악하여 시정에 반영하기 위한 소통 창구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경남·부산·울산·전남 ‘안전한 조선소 만들기’ 한뜻

    경남·부산·울산·전남 ‘안전한 조선소 만들기’ 한뜻

    경남도와 부산시, 울산시, 전남도가 ‘안전한 조선소 만들기’에 함께 나섰다. 경남도는 산업통상자원부 ‘안전한 조선소 작업환경구축 지원사업’ 공모에 선정돼 국비 40억원을 확보했다고 밝혔다.이번 공모 선정은 조선업 밀집 지역인 경남·부산·울산·전남 등이 긴밀히 공조한 결과다. 이들 지자체는 함께 산업부를 설득하는 등 지역을 넘어 협업해왔다. 조선업 만인율(상시 노동자를 1만명으로 환산할 때 산재 사고로 숨진 사람 수)은 제조업 평균의 약 3배에 달한다. 2022년 기준 조선업 만인율은 3.68‱(퍼밀리아드), 제조업은 1.27‱를 보였다. 올해 1월 27일부터 상시 노동자 수 5명 이상, 50명 미만 중소 사업장에도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이 확대 적용되면서 안전사고 예방 중요성은 더 커졌다. ‘안전한 조선소 작업환경 구축 지원사업’은 안전 관리가 미흡한 중소형 조선소와 협력사를 대상으로 현장진단을 거쳐 조선업 생산 현장맞춤형 보건·안전·환경 대응 기술을 보급·확대하는 내용이다. 올해는 시범사업으로 국비 40억원과 지방비(경남·부산·울산·전남) 20억원 총 60억원을 투입해 40개사를 지원한다. 사업에 선정된 기업에는 ▲현장맞춤형 스마트 안전기술을 보급하는 보건·안전·환경 기술 ▲생산현장 위험요소 제거를 위한 보건·안전·환경 시설 ▲안전보건·환경 경영체계 관련 인증 확보를 위한 보건·안전·환경 인증 ▲보건·안전·환경 기술지원 전·후 위험성 평가 시행 ▲생산현장 중대재해 예방을 위한 보건·안전·환경 교육 등을 지원한다. 사업은 조선해양분야 전문연구기관인 중소조선연구원에서 주관한다. 사업 참여를 희망하는 경남·부산·울산·전남 내 중소형 조선소와 협력사는 이달 26일까지 중소조선연구원 누리집(rims.re.kr)에 게시된 공고문을 확인하고 신청하면 된다. 경남도는 “중대재해 사고에 취약한 조선업 특성에 더해 최근 미숙련·외국인 인력 증가 등으로 생산현장 안전성 확보가 중요해졌다”며 “조선업 노동자 안전과 건강을 보호할 수 있는 작업환경 구축에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마감 후] 재건축이란 희망고문

    [마감 후] 재건축이란 희망고문

    “사막에서 길을 잃고 헤매고 있는데 물 한 병 던져 주고 알아서 헤어 나오라는 꼴이죠.” 지난달 27일 서울시가 ‘재개발·재건축 2대 사업지원 방안’을 내놓자 용산구의 한 아파트 리모델링 조합장은 한탄하듯 이렇게 말했다. 이날 시가 발표한 방안은 사업성이 낮고 이미 용적률이 높은 단지에 인센티브를 제공해 재건축을 선택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주자는 게 골자였다. 현재 10~20% 수준인 허용 용적률 인센티브 범위를 20~40%까지 늘려 주고 1종 주거지역에서 2종으로, 3종 주거지역에서 준주거로 상향 시 15% 부담해야 했던 공공기여를 10%로 완화하자는 것이다. 또 2004년 종 세분화 이전에 주거지역 용적률 체계에 따라 지어져 현행 기준에서 허용용적률을 초과한 건물은 건립 당시 적용받은 용적률을 최대한 인정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서울시의 대대적인 ‘재건축 당근책’에 기존에 리모델링을 추진하던 단지 주민들은 혼란을 겪고 있다. 이미 높은 용적률로 리모델링을 선택해 추진하고 있었는데, 재건축으로 선회하자는 일부 주민 목소리가 나오면서 내홍이 생길까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재건축 선회가 쉬운 것도 아니다. 사업 속도가 정비사업의 수익성과 직결되는 데다 지금까지 리모델링을 진행해 오면서 지출한 비용도 상당하기 때문이다. 또 모든 재건축 추진 단지에 혜택을 주는 것도 아니다. 시의 발표를 꼼꼼히 살펴보면 ‘사업성이 부족한 곳’, ‘용적률 250~300% 사이에 있는 단지’, ‘용도지역 상향은 필요시설, 업무상업, 복합개발이 가능한 곳 위주’ 등의 단서가 달렸다. 시는 개략적인 방향만 발표한 채 세부적인 내용은 추후에 밝히겠다는 입장이다. 일부 정책은 관련 법을 개정해야 하는 과정도 남아 있다. 시가 주요 과밀 단지로 꼽은 한 아파트에 살고 있는 지인은 서울시 발표에 대해 “지금도 단지 내 리모델링 추진 현수막과 재건축 추진 현수막 둘 다 붙어 있는데, 그나마 진행 중이던 리모델링마저 무산될까 우려된다”며 “공사비가 하루가 다르게 오른다는데, 이런 ‘희망고문’이 없다”고 했다. 희망고문은 안 될 것을 알면서도 될 것 같은 희망을 줘 상대를 고통스럽게 한다는 의미의 말로 프랑스 소설가 비예르 드 릴라당이 지은 단편소설 ‘희망이라는 이름의 고문’에서 유래했다. 1년 동안 지하 감옥에서 고문을 받으며 배교를 강요받아 온 유대교 랍비는 내일이면 화형을 당하는 상황에 놓였다. 그런 그에게 종교재판관은 하룻밤이라도 편하게 지내라면서 족쇄와 형구를 풀어 준다. 그후 랍비는 감옥 밖으로 나갈 수 있는 탈출구를 발견하게 되면서 온몸에 생기가 돌고 삶의 의욕으로 충만하게 된다. 혼신의 힘을 다해 감옥을 빠져나온 그가 맞이한 것은 종교재판관이었다. 미리 준비된, 기만된 희망이었던 것이다. 총선 국면에 접어들자 길거리에는 각종 부동산 공약이 적힌 플래카드가 나부낀다. 재건축, 재개발 신속 추진,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등 여야 할 것 없이 반복되는 공수표에 기시감이 든다. 녹물이 나오는 아파트에서 새 아파트에서 사는 날만을 고대하고 있는 주민들에게 희망고문, 어장관리가 아닌 확신을 줄 수 있는 정책을 기다린다. 윤수경 산업부 기자
  • 집념으로 게임의 법칙 깼다… 수조원대 부자 된 ‘진품 흙수저’[2024 재계 인맥 대탐구]

    집념으로 게임의 법칙 깼다… 수조원대 부자 된 ‘진품 흙수저’[2024 재계 인맥 대탐구]

    초등학생 때 신문 배달, 고교 중퇴중소기업서 시작, 사업 실패 두 번 “가난했기에 강한 생명력·열망 얻어”이재현 권유로 복귀 후 코스피 상장‘하이브’ 방시혁과 같은 항렬 종친‘엔씨’ 김택진과 전략적 협력 관계 방준혁(56) 넷마블·코웨이 이사회 의장은 자신을 ‘진품 흙수저’라고 부른다. 성인이 될 때까지 자가에서 살아 본 적이 없고 고교 중퇴 학력으로 명문대 출신 개발자가 즐비했던 1세대 게임사들 틈바구니에서 굴지의 게임 업체를 만들어 냈기 때문이다. ●가리봉동이 내려다보이는 신사옥 방 의장은 1968년 서울 구로구 가리봉동에서 아버지 방극두(81)씨와 어머니 진인순(2011년 작고)씨 사이 2남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가난했던 집안 환경 탓에 방 의장은 나고 자랐던 가리봉동을 28년 만에 떠나면서 다시는 돌아오지 않겠다고 결심했다. 그러나 운명처럼 구로에서 넷마블을 성장시키며 집무실 창가에서 가리봉동이 내려다보이는 옛 구로 정수장 터에 신사옥인 지타워를 짓고 2021년 입주해 구로의 터줏대감으로 자리 잡았다. 방 의장은 2016년 신입사원 연수회에서 “가난했기 때문에 잃은 것도 많지만 강한 생명력, 강한 열망을 얻게 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구로 신사옥을 통해 낙후된 구로의 인프라를 개선하고 지역 주민들과 성장의 과실을 공유할 것”이라고도 했다. 방 의장은 초등학생 시절 신문 배달 등 닥치는 대로 아르바이트를 했다. 서울 시내 한 고교를 2학년 때 중퇴한 뒤에는 중소기업 사업관리팀에서 일하기도 했다. 이후 PC방 프랜차이즈 사업에도 손을 댔다. 위성통신을 이용해 영화와 방송을 전송하는 사업을 추진했다가 고배를 마셨다. 다만 초창기 쌓아온 영업력과 PC방 기반 온라인 사업을 추진했던 경험은 이후 넷마블 성장의 밑거름이 됐다. ●‘친척’ 하이브 지분 투자… 사업가 면모 남양 방씨 창평공파 29대손인 방 의장은 가족을 중시하는 집안 분위기 속에 자랐다. 전북 남원에 있는 남양 방씨 집성촌에는 방 의장과 아버지가 2004년 2000만원을 들여 조부와 증조부, 고조부까지 함께 모신 봉안당이 있다. 방 의장과 방시혁(52) 하이브 이사회 의장은 같은 항렬 종친인 먼 친척 관계지만, 아버지 세대는 집성촌에서 한 식구처럼 지냈던 가까운 사이다. 최근까지도 아버지를 모시고 식사를 함께할 정도로 꾸준히 교류를 이어 가는 관계다. 젊은 시절 방준혁 의장은 종친 중 고위공무원이 된 방시혁 의장의 아버지 방극윤(85) 전 근로복지공단 이사장을 여러 차례 찾아가 사업 관련 상담을 했다. 방준혁 의장은 넷마블을 통해 2018년 빅히트엔터테인먼트(현 하이브)에 2014억원을 투자해 2대 주주(지난해 기준 18.21%)가 됐다. 남양 방씨 대종회 고문인 방극윤 전 이사장은 종친 관계와 지분 투자의 연관성에 대해 “방준혁 의장도 사업가니까 돈을 함부로 빌려주는 사람이 아니다”라며 “하이브 사업이 유망하니까 나중에 전부 주식으로 많이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39살처럼 살고파 생일 초는 늘 39개 과거 방 의장은 40대가 되기 전 돈을 많이 벌어 은퇴하는 것이 목표였다고 한다. 2000년 설립한 넷마블이 2004년 CJ 계열사로 편입되면서 800억원을 받은 방 의장은 남겨둔 지분을 포함해 당시 서른여덟 살의 나이로 1000억원대 부자가 됐다. 방 의장은 이후 2006년 건강상의 이유로 회사를 떠났다가 다시 돌아왔다. 열심히 일하던 서른아홉 살 때처럼 젊은 감각을 유지하며 살고 싶다는 의미에서 지금도 생일 초를 39개만 꽂는다고 한다. 방 의장은 회사를 떠난 뒤 건강 회복을 위해 가족들과 집 주변 공원을 산책하며 체력을 길렀다. 배우자인 신혜영(54)씨는 “(남편) 건강이 안 좋아서 쉬었을 때도 함께 트레킹으로 체력을 길렀다. 집안일을 열심히 해서 남편이 몸을 추스르는 것 외에는 신경 쓸 일이 없도록 내조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방 의장은 이후 동생 방원혁(54)씨가 대표이사였던 개인 회사 인디스앤뿐 아니라 기체 포장재 업체인 인디스에어, 친환경 금속업체인 화이버텍, 할리스 등에 투자하기도 했다. 지난달 말 기준 방 의장이 보유한 주식평가액은 1조 2873억원 규모다. ●이재현 존경… 박병무에겐 든든한 우군 방 의장은 지난 2011년 5월 모친상을 당했을 때 이재현(64) CJ그룹 회장으로부터 회사 복귀를 요청받고 CJ E&M 게임 사업 부문 총괄 상임고문으로 복귀하며 다시 지분을 인수해 최대 주주가 됐다. 방 의장은 퇴사 이후 계속 복귀를 권했던 이 회장을 존경한다는 이야기를 지금도 자주 한다. 방 의장은 넥슨과 엔씨소프트가 적대적 인수합병(M&A) 관계로 돌아서자 김택진(57) 엔씨소프트 공동대표의 손을 잡으며 전략적 협력 관계를 형성했다. 덕분에 넷마블은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리니지2 레볼루션’을 2016년 12월 출시하며 한 달 매출 2000억원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넷마블은 이를 바탕으로 2017년 5월 코스피 상장에도 성공했다. 박병무(63) 엔씨소프트 공동대표와도 인연이 깊다. 2001년 12월 당시 로커스홀딩스(플래너스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였던 박 대표가 방 의장을 이끌어 줬다면 이제는 엔씨소프트 3대 주주가 된 넷마블 방 의장이 박 대표의 든든한 우군 역할을 하고 있다.
  • ‘3N’ 후발주자, 게임포털로 뒤집다… 24년 만에 재계 41위 ‘레벨업’[2024 재계 인맥 대탐구]

    ‘3N’ 후발주자, 게임포털로 뒤집다… 24년 만에 재계 41위 ‘레벨업’[2024 재계 인맥 대탐구]

    2N과 달리 개발자 아닌 투자 창업 2000년 자본 1억 직원 8명 ‘첫발’벤처 최초로 대기업에 지분 매각모두의마블·세븐나이츠 등 흥행작년 매출 83%, 해외시장서 얻어2000억 투자 ‘하이브’ 2대 주주로‘정수기·비데 1위’ 코웨이 등 인수 “나 이런 사람이야.” 2017년 5월 12일 넷마블게임즈(현 넷마블) 코스피 상장 기념식이 열린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가수 DJ DOC의 노래에 맞춰 선글라스를 끼고 떼춤을 췄던 방준혁(56) 의장과 임직원들의 모습은 넷마블 성공 신화를 보여 주는 한 장면으로 꼽힌다. 넥슨(1994년 설립), 엔씨소프트(1997년 설립)와 함께 국내 3대 게임사를 일컫는 ‘3N’ 가운데 후발주자로 시작한 넷마블이 성공 궤도에 올랐음을 확인하는 모습으로 받아들여졌다. 넷마블은 2017년 코스피 상장 당시에는 시가총액 규모 14조원을 넘어서며 게임 대장주로 올라섰다. 2018년에는 자산 규모 5조원을 넘기며 공정거래위원회 공시대상기업집단 57위에 올랐고, 2021년에는 자산 규모 10조원을 넘어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4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기준 매출 2조 5020억원으로 국내 게임사로는 넥슨(3조 7675억원)에 이어 매출 기준 2위 업체로 자리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해외 매출 비중이 전체의 83%(2조 786억원)를 차지하는 등 K 콘텐츠 수출에도 앞장서고 있다. 넷마블은 1999년 게임개발사 아이팝소프트에 방 의장이 외부 투자를 유치하는 사외이사로 참여하며 태동했다. 이듬해인 2000년 3월 방 의장은 자본금 1억원을 유치해 아이팝소프트 개발자 8명과 함께 넷마블을 설립했다. 넷마블이란 사명은 네트워크의 ‘넷’(Net)과 넷마블 보드게임인 ‘퀴즈 마블’에서 따온 귀중한 돌, 대리석이라는 의미의 ‘마블’(Marble)이 더해진 것이다. 온라인 공간에서 새로운 놀이문화를 펼치겠다는 뜻을 담았다. 3N의 다른 회사 창업자들과는 달리 개발자 출신이 아닌 투자자 입장에서 게임 사업에 뛰어든 방 의장은 당시 유행이던 대규모 다중역할수행게임(MMORPG) 장르가 초기 개발 기간이 길고 투자자금이 많이 든다는 이유로 10대와 여성 이용자도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캐주얼 게임 개발에 집중했다. 사업 첫해에는 ‘배틀가로세로’, ‘퀴즈마블’과 같은 교육용 게임을 만들었고, 이듬해인 2001년 5월 기존의 테트리스 게임에 학교 대항전과 같은 실시간 대결을 가미해 2002년 1월 회원 수 1000만명을 돌파했다. 넷마블은 자사 게임포털을 통해 다른 게임 개발사의 게임을 유통하는 게임포털을 업계 최초로 구축했다. 이후 당시 넷마블과 함께 ‘5N’이라고 불렸던 넥슨, 엔씨소프트, NHN, 네오위즈 등 경쟁사도 게임포털 모델을 도입했다. 넷마블은 2001년 12월 로커스홀딩스(2002년 4월 플래너스엔터테인먼트로 사명 변경)에 합류했다. 당시 로커스홀딩스에는 각종 기획사, 영화사, 제작사 등 대중문화 산업 관련 회사들이 모여 그룹을 형성하고 있었다. 시네마서비스, 프리머스시네마, 싸이더스, 예전미디어, 청어람, 아이엠픽쳐스, 김종학프로덕션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이 차츰 분사해 나가면서 넷마블이 2003년 5월 모회사를 인수한 뒤 그해 10월 사명을 플래너스로 바꿨다. 코스닥 상장사 플래너스 최대 주주였던 방 의장은 2004년 4월 ㈜CJ와 CJ엔터테인먼트에 주식 400만주(당시 21.71%)를 800억원에 넘겼다. 국내 벤처기업 중 최초로 대기업에 지분을 매각한 사례다. 이 회사는 이후 CJ인터넷으로 사명을 변경했고 2011년 3월 CJ E&M에 합병됐다. 플래너스를 넘기고 건강 악화를 이유로 회사를 떠났던 방 의장은 CJ E&M 게임사업 부문이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겪던 2011년 다시 복귀했고, 약 321억원을 들여 다시 대주주가 됐다. 이어 2014년 CJ E&M에서 게임 부문을 떼어내 넷마블게임즈를 설립하며 독립했다. CJ E&M(현 CJ ENM)은 지금도 넷마블 지분(21.78%)을 가진 2대 주주로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방 의장은 CJ E&M 게임 부문 총괄 상임고문으로 복귀한 후 2012년 3월 모바일사업본부를 만들고 그 해 말 출시한 모바일 레이싱 액션 게임 ‘다함께 차차차’를 시작으로 모바일 보드게임 ‘모두의 마블’, 모바일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몬스터 길들이기’, 모바일 수집형 RPG ‘세븐나이츠’ 등을 연달아 흥행시킨 뒤 2014년 8월 CJ에서 분리 독립했다. 2015년 2월 엔씨소프트와 전략적 제휴 체결 후 2016년 12월 출시한 모바일 MMORPG ‘리니지2 레볼루션’도 역대급 흥행 기록을 세웠다. 넷마블은 대규모 투자 유치와 지분 투자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 왔다. 2014년 중국 1위 인터넷 기업인 텐센트로부터 5300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유치했다. 2015년에는 엔씨소프트와의 지분 교환을 통해 엔씨소프트 지분 8.9%를 가진 3대 주주가 됐다. 2018년에는 가수 방탄소년단(BTS)이 속한 빅히트엔터테인먼트(현 하이브)에 2014억원을 투자했다. 지난해 기준 하이브의 2대 주주(지분 18.21%)이다. 넷마블은 2019년 업계 1위 넥슨 인수전에 뛰어들기도 했으나 넥슨 측의 매각 철회로 무산됐다. 넷마블은 2019년 국내 1위 정수기·비데 기업인 웅진코웨이(현 코웨이) 지분 25.08%를 1조 7400억원에 인수했다. 2021년에는 모바일 카지노 게임사인 스핀엑스를 2조 5000억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 출구조사 또 적중할까… 높은 사전투표율 변수

    출구조사 또 적중할까… 높은 사전투표율 변수

    4·10 총선 사전투표율이 31.28%로 역대 총선 최고치인 가운데 사전투표를 반영하지 않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방송 3사(KBS·MBC·SBS) 공동 출구조사’의 정확도에 관심이 집중된다. 방송 3사가 속한 한국방송협회 산하 방송사공동예측조사위원회(KEP)는 전화조사 등으로 보완할 방침이지만, 지난 대선 때 양 후보의 격차를 0.6% 포인트로 관측해 실제 격차(0.73% 포인트)와 거의 같았던 것에는 못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투표 분산… 대선 때처럼 적중 힘들 듯 사전투표 출구조사는 본투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유로 출구조사가 금지돼 있다. 문제는 이번 총선의 경우 전체 유권자 4428만여명 가운데 1384만 9043명이나 사전투표를 했다는 점이다. 여도관 한국방송협회 기획사업부 차장은 8일 통화에서 “사전 투표자에 대한 예측을 위해 전화조사로 보완한다”며 “고경합지와 접전지에 대해선 예측조사를 한다. 5만개 이상의 샘플을 조사한다”고 설명했다. 권희진 문화방송 선거방송기획팀장도 사전투표 출구조사 공백을 메우기 위해 “통계 전문 교수, 여론조사 기관 등 전문가가 논의를 통해 마련한 보정값을 적용한다”고 했다. ●방송사 “사전투표자 전화 조사 보완” 총선의 출구조사는 대선에 비해 훨씬 어렵다. 본투표에서 출구조사를 할 지역구가 254개에 달하는 데다 대선에 비해 모집단도 적다. 21대 총선 때도 출구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의 과반 압승’은 맞혔지만 정당별 의석수는 정확하게 예측하지 못했다. 이강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고문은 “소선거구제의 한계이자 특성”이라며 이번에도 판세 예측 정도만 유효할 것으로 봤다. KEP는 총선 당일인 10일 전국 2000여개 투표소에서 약 50만명의 투표자를 대상으로 출구조사를 진행한 뒤 오후 6시에 방송 3사를 통해 결과를 공표한다. KEP에 따르면 출구조사에 드는 총사업비는 72억원이고 한국리서치와 코리아리서치, 입소스주식회사 등 3개 조사기관이 수행한다.
  • [단독] “6평에 11명 누우면 팔다리도 못 펴”… 교화는커녕 화병 키우는 ‘관짝 감방’

    [단독] “6평에 11명 누우면 팔다리도 못 펴”… 교화는커녕 화병 키우는 ‘관짝 감방’

    헌법재판소는 2016년 수용자 한 명당 개인 공간이 1.27㎡(약 0.4평)도 안 되는 상황을 ‘위헌’으로 봤다. ‘닭장 교도소’가 인간의 존엄과 가치를 훼손할 수 있고, 제대로 된 교정·교화 기회를 앗아간다고 판단해서다. 2023년 말까지 2.58㎡(약 0.8평)로 늘리라고 주문했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오히려 수용자가 늘며 공간은 ‘관짝’만큼 더 빽빽해졌다. ●1인 2.58㎡ 권고에도 갈수록 빽빽 국가인권위원회마저 지난 1일 같은 취지로 법무부 장관에게 개선을 권고했다. 이에 법무부도 경북 청송, 경기 화성에 교도소 추가 개편 및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신문은 여성 전용 교정시설인 ‘청주여자교도소’ 내부를 살펴보고 구치소에 수감됐던 미결수와 교도관·변호사의 이야기를 통해 과밀 수용이 얼마나 심각한지 들어 봤다. 지난달 18일 찾은 여성 전용 교정시설인 청주여자교도소. 20.72㎡(약 6평) 남짓의 방에는 푸른색 수의를 입은 11명이 두 줄로 마주 앉아 있었다. 수용자는 늘었는데 20년 전 지어진 교도소의 규모와 시설은 변함이 없어 정원(6명)의 2배 가까운 인원이 들어찼다. 앉아 있는 수용자들이 한 팔만 뻗어도 바로 옆 사람에게 닿았고, 다리를 뻗으면 앞사람의 발에 닿았다. 하나뿐인 화장실과 생활하고 잠자는 공간을 분리하는 가벽 앞쪽에는 개인 관물대에 다 넣지 못한 짐들이 쌓여 있었다. ●화장실·관물대 빼면 1인 55㎝ 써야 산술적으로는 수용자 한 명이 1.87㎡(약 0.5평)를 쓰는 것이지만 실상은 더 비좁다. 화장실과 관물대 등이 차지하는 공간 3.30㎡(약 1평)와 개인 짐까지 있어서다. 방의 크기는 가로 2.8m, 세로 7.4m인데 짐과 공용공간을 빼면 6명이 눕고 맞은편에 가로로 4명이 자리를 깔아야 잠을 잘 수 있다. 남은 1명은 관물대 옆 자리에 세로로 이불을 깔아야 한다. 한 사람이 쓰는 이불의 너비는 55~60㎝, 길이는 150㎝ 정도라 이 규격 안에 몸을 맞춰야 한다. 그러려면 누워서 잘 때는 양손을 맞잡은 채 팔을 오므려야 부딪히지 않는다. 이곳이 아닌 인천구치소에서 9개월간 수감 생활을 했던 최모(59)씨도 “5명 정원인 방에 9명이 있었을 때 계산해 보니 한 사람이 잘 수 있는 공간의 너비가 딱 55㎝ 정도”라고 말했다. 박정민 청주여자교도소장은 “성인 11명이 매일 한방에서 화장실 1개로 생활하니 아침마다 전쟁”이라면서 “정원 대비 현재 수용된 인원은 130% 수준인데 이런 상황이 1년 넘게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2003년 지금의 자리로 이전한 뒤 지금까지 같은 규모를 유지하고 있는 청주여자교도소는 형이 확정되지 않은 미결수와 형이 확정된 기결수는 물론 외국인, 심리치료 및 마약 재활이 필요한 이들까지 수용한다. 낮 시간대는 통상 교도관 2명이 120명이 넘는 수용자를 관리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청주여자교도소는 최근 독거실(재소자 1인방) 2개를 합쳐 5명 정원의 방으로 리모델링하는 궁여지책까지 마련했다. 독거실 6개를 모두 새로 고치면 6명이 쓰던 공간을 15명이 쓸 수 있게 된다. 박 소장은 “미결수와 기결수는 같은 방에서 생활할 수 없는 점 등 수용자의 유형별로 관리할 필요성도 있어서 공간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하려 한다”고 말했다. 교도소가 ‘닭장’이 된 것은 코로나19 확산 시기를 제외하고 수용자가 지속해서 증가해서다. 법무부에 따르면 교도소·구치소 등 교정시설에 수용되는 인원은 2013년 4만 7924명(하루 평균)에서 지난해 5만 6577명으로 늘었다. 하지만 교정시설이 감당할 수 있는 수용 인원(정원)은 10년 전(2013년 4만 5690명에서 2024년 5만 100여명)과 큰 차이가 없다. 미결수들이 수감되는 구치소의 특성상 한방을 쓰는 사람이 자주 바뀌다 보니 사람이 많아질 때는 이불을 한 단씩 더 접어 몸을 구부려야 한다. 한 재소자는 “한방을 쓰던 사람들이 ‘관짝보다 작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며 “화장실 하나를 9~10명이 써야 하다 보니 사소한 문제로 언성이 높아질 때도 많았다”고 전했다. 교도소나 구치소가 늘 빽빽하게 들어차 있는 상황이 지속되면서 교정과 교화보다는 ‘감시’가 강화되고 수용자들끼리의 갈등도 증폭된다는 지적이 많다. 지난해 10월 청주여자교도소에서는 방에서 일어난 난동을 달래기 위해 문을 열고 들어서는 교도관을 수용자가 폭행하는 일이 발생했다. 청주여자교도소 내에서 다른 수용자나 교도관을 상대로 명예훼손·폭행 등의 혐의로 고소·고발을 진행한 건수는 2021년까지 한 건도 없다가 지난해는 30건으로 늘었다. 양우영 변호사는 “사회에 나갈 준비를 해야 하지만 과밀 상황에서는 교화의 시간이 아예 없어지게 된다”며 “교도관 입장에서도 한 번에 많은 인원을 관리해야 하니 감시에만 초점을 맞추기 쉽다”고 말했다. 인권위는 이러한 교정시설 과밀 수용에 대해 “지나치게 협소한 교정시설은 국가 형벌권을 넘어선 인간의 존엄·가치와 행복추구권을 침해한다”고 봤다. 인권위가 2003년부터 이달까지 70차례 이상 정부에 개선 권고를 한 이유다. 강성준 천주교인권위원회 활동가는 “미결수는 무죄 추정의 원칙에 따라 자기 혐의를 적극 소명하도록 방어권을 보장해야 하는데 수감 기간 과밀도로 인해 면회 횟수 등이 제한돼 권리 행사에 지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해외는 우리와 사정이 다르다. 법무부에 따르면 국내 교정시설은 수용자 여럿이 함께 쓰는 혼거실 기준으로 1인당 2.58㎡(약 0.78평)의 공간을 보장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일본은 같은 기준을 적용했을 때 1인당 7.2㎡(약 2.2평), 독일 연방헌재와 유럽 고문방지위원회는 7㎡(약 2.1평)를 보장한다. 교정시설 과밀 수용 문제는 그동안 예산 부족과 지역 주민의 반대 등으로 해결이 어려웠지만,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법무부도 시설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법무부는 우선 늘어나는 여성 수용자를 관리하고자 최근 경북 청송의 기존 남성 교정시설 일부를 여성 수용동으로 개편하거나 새로 짓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 청송군은 2021년부터 경제 활성화 등을 위해 여성교도소 유치를 추진해 온 만큼 추가 건립 가능성이 크다. 법무부는 경기 화성시 내 법무부 부지에도 여성교도소 신설 계획을 진행하기 위해 주민들과 소통하고 있다. 또 법무부는 인력 문제를 해결하고자 여성 교도관 112명도 충원할 계획이다.
  • [단독] 청주여자교도소 “6평에 11명 누우면 팔다리도 못 펴”…화장실 하나에 갈등도

    [단독] 청주여자교도소 “6평에 11명 누우면 팔다리도 못 펴”…화장실 하나에 갈등도

    헌법재판소는 2016년 수용자 한 명당 개인 공간이 1.27㎡(약 0.4평)도 안되는 상황을 ‘위헌’으로 봤다. ‘닭장 교도소’가 인간의 존엄과 가치를 훼손할 수 있고, 제대로 된 교정·교화 기회를 앗아간다고 판단해서다. 2023년 말까지 2.58㎡(약 0.8평)으로 늘리라고 주문했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오히려 수용자가 늘며 공간은 ‘관짝’만큼 더 빽빽해졌다. 국가인권위원회마저 지난 1일 같은 취지로 법무부 장관에게 개선을 권고했다. 이에 법무부도 경북 청송, 경기 화성에 교도소 추가 개편 및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신문은 여성 전용 교정시설인 ‘청주여자교도소’ 내부를 살펴보고, 구치소에 수감됐던 미결수와 교도관·변호사의 이야기를 통해 과밀 수용이 얼마나 심각한지 들어봤다. 지난달 18일 찾은 여성 전용 교정시설인 청주여자교도소. 20.72㎡(약 6평) 남짓의 방에는 푸른색 수의를 입은 11명이 두줄로 마주 앉아 있었다. 수용자는 늘었는데 20년 전 지어진 교도소의 규모와 시설은 변함이 없어 정원(6명)의 2배 가까운 인원이 들어찼다. 앉아 있는 수용자들이 한 팔만 뻗어도 바로 옆 사람에게 닿았고, 다리를 뻗으면 앞사람의 발에 닿았다. 하나뿐인 화장실과 생활하고 잠자는 공간을 분리하는 가벽 앞쪽에는 개인 관물대에 다 넣지 못한 짐들이 쌓여 있었다. 산술적으로는 수용자 한 명이 1.87㎡(약 0.5평)를 쓰는 것이지만 실상은 더 비좁다. 화장실과 관물대 등이 차지하는 공간 3.30㎡(약 1평)과 개인 짐까지 있어서다. 방의 크기는 가로 2.8m, 세로 7.4m인데, 짐과 공용공간을 빼면 6명이 눕고 맞은편에 가로로 4명이 자리를 깔아야 잠을 잘 수 있다. 남은 1명은 관물대 옆 자리에 세로로 이불을 깔아야 한다. 한 사람이 쓰는 이불의 너비는 55~60㎝, 길이는 150㎝ 정도라 이 규격 안에 몸을 맞춰야 한다. 그러려면 누워서 잘 때는 양손을 맞잡은 채 팔을 오므려야 부딪히지 않는다. 이곳이 아닌 인천구치소에서 9개월간 수감 생활을 했던 최모(59)씨도 “5명 정원인 방에 9명이 있었을 때 계산해보니 한 사람이 잘 수 있는 공간의 너비가 딱 55㎝ 정도”라고 말했다. 박정민 청주여자교도소장은 “성인 11명이 매일 한 방에서 화장실 1개로 생활하니 아침마다 전쟁”이라면서 “정원 대비 현재 수용된 인원은 130% 수준인데 이런 상황이 1년 넘게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2003년 지금의 자리로 이전한 뒤 지금까지 같은 규모를 유지하고 있는 청주여자교도소는 미결수와 기결수는 물론 외국인, 심리치료 및 마약 재활이 필요한 이들까지 수용한다. 낮 시간대는 통상 교도관 2명이 120명이 넘는 수용자를 관리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청주여자교도소는 최근 독거실(재소자 1인방) 2개를 합쳐 5명 정원의 방으로 리모델링하는 궁여지책까지 마련했다. 독거실 6개를 모두 새로 고치면 6명이 쓰던 공간을 15명이 쓸 수 있게 된다. 박 소장은 “미결수와 기결수는 같은 방에서 생활할 수 없는 점 등 수용자의 유형별로 관리할 필요성도 있어서 공간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하려 한다”고 말했다. 교도소가 ‘닭장’이 된 것은 코로나19 확산 시기를 제외하고 수용자가 지속해서 증가해서다. 법무부에 따르면 교도소·구치소 등 교정시설에 수용되는 인원은 2013년 4만 7924명(하루 평균)에서 지난해 5만 6577명으로 늘었다. 하지만 교정시설이 감당할 수 있는 수용 인원(정원)은 10년 전(2013년 4만 5690명->2024년 5만 100여명)과 큰 차이가 없다. 형이 확정되지 않는 미결수들이 수감되는 구치소의 특성상 한방을 쓰는 사람이 자주 바뀌다 보니 사람이 많아질 때는 이불을 한 단씩 더 접어 몸을 구부려야 한다. 한 재소자는 “한방을 쓰던 사람들은 ‘관짝보다 작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며 “화장실 하나를 9~10명이 써야 하다 보니 사소한 문제로 언성이 높아질 때도 많았다”고 전했다. 교도소나 구치소가 늘 빽빽하게 들어차 있는 상황이 지속되면서 교정과 교화보다는 ‘감시’가 강화되고, 수용자들끼리의 갈등도 증폭된다는 지적이 많다. 지난해 10월 청주여자교도소에서는 방에서 일어난 난동을 달래기 위해 문을 열고 들어서는 교도관을 수용자가 폭행하는 일이 발생했다. 청주여자교도소내에서 다른 수용자나 교도관을 상대로 명예훼손·폭행 등의 혐의로 고소·고발을 진행한 건수는 2021년까지만 해도 한 건도 없다가 지난해는 30건으로 늘었다. 양우영 변호사는 “사회에 나갈 준비를 해야 하지만, 과밀 상황에서는 교화의 시간이 아예 없어지게 된다”며 “교도관 입장에서도 한 번에 많은 인원을 관리해야 하니 감시에만 초점을 맞추기 쉽다”고 말했다.인권위는 이러한 교정시설 과밀 수용에 대해 “지나치게 협소한 교정시설은 국가 형벌권을 넘어선 인간의 존엄·가치와 행복추구권을 침해한다”고 봤다. 인권위가 2003년부터 이달까지 70차례 이상 정부에 개선 권고를 내린 이유다. 강성준 천주교인권위원회 활동가는 “미결수는 무죄 추정의 원칙에 따라 자기 혐의를 적극 소명하도록 방어권을 보장해야 하는데 수감 기간 과밀도로 인해 면회 횟수 등에 제한받으며 권리 행사에 지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해외는 우리와 사정이 다르다. 법무부에 따르면 국내 교정시설은 혼거실 1인당 2.58㎡(약 0.78평)를 수용정원 기준으로 둔다. 일본은 같은 기준을 적용했을 때 1인당 7.2㎡(약 2.2평), 독일 연방헌재와 유럽 고문방지위원회는 7㎡(약 2.1평)를 보장한다. 교정시설 과밀 수용은 그동안 예산 부족과 지역 주민의 반대 등으로 해결이 어려웠지만,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법무부도 시설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법무부는 우선 늘어나는 여성 수용자를 관리하고자 최근 경북 청송의 기존 남성 교정시설 일부를 여성 수용동으로 개편하거나 새로 짓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 청송군은 2021년부터 경제 활성화 등을 위해 여성교도소 유치를 추진해온 만큼 추가 건립 가능성이 크다. 법무부는 경기 화성시 내 법무부 부지에도 여성교도소 신설 계획을 진행하기 위해 주민들과 소통하고 있다. 또 법무부는 인력 문제를 해결하고자 여성 교도관 112명도 충원할 계획이다.
  • “직원들이 투표지 투입” 영상 확산…선관위 ‘직접 해명’

    “직원들이 투표지 투입” 영상 확산…선관위 ‘직접 해명’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4·10 총선 사전투표가 끝난 후 투표함의 봉인지를 뜯고 불법적으로 투표지를 투입하는 듯한 영상이 온라인상에 확산되고 있는 것에 대해 “관외사전투표 회송용봉투를 투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관위는 7일 “지난 5일, 1일차 사전투표가 종료된 후 전국의 모든 관외사전투표 회송용봉투는 접수지 우편집중국, 광역센터, 배송지 우편집중국을 거쳐 각 배달우체국으로 배송되었으며, 우체국은 이를 지난 6일에 각 구·시·군선관위로 일제히 배달했다”며 “구·시·군선관위는 모든 회송용봉투의 수량을 확인하고, 접수가 끝나면 우편투표함의 봉인을 해제한 후 회송용봉투를 투입한다”고 말했다. 이어 선관위는 “회송용봉투는 통상 선거일 투표 마감시각인 오후 6시까지 매일 배달되며, 구·시·군선관위는 그때마다 위와 같은 절차를 반복하게 된다”며 “이는 법규에 따른 정상적인 선거절차로, 모든 과정에 정당추천 선관위원이 참여 및 입회해 공정성을 담보하고 있으며, 시·도 선관위에 설치된 대형 CCTV모니터로 투명하게 공개되고 있다”고 했다.앞서 온라인상에서는 은평구선관위에서 이른 시간 봉인된 투표함을 뜯고 불법적으로 투표지를 투입했다는 주장이 나온 바 있다. 이에 대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6일 오후 5시쯤 우체국으로부터 회송용봉투 총 1만 9000여 통을 인계받아 확인 및 접수를 시작했고, 많은 수량을 1통씩 확인하며 접수한 관계로 7일 오전 1시 50분쯤 접수 처리가 완료되었다”고 언급했다. 이어 “같은 날 오전 2시 34분부터 3시 45분까지 모든 회송용봉투를 투표함에 투입했다”고 설명했다. 선관위 “사실관계 확인 안 하고 무조건 부정선거라고 의심” 선관위는 “은평구선관위 정당추천위원 2명은 회송용봉투의 확인, 접수, 투입의 모든 과정에 참여‧입회했다”며 “선관위 직원이 이른 시간에 임의로 투표함 보관장소에 들어가 우편투표함 봉인지를 뜯고 불법적으로 투표지를 투입했다는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 “우편투표함 보관상황이 폐쇄회로(CC)TV를 통해 실시간으로 공개되는 상황에서 선관위 직원이 보란 듯이 불법행위를 저지른다는 주장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며 “선거절차에 대한 정확한 사실관계도 확인하지 않고, 무조건적으로 부정선거라고 의심하고 왜곡하는 것은 국민 여론을 선동해 선거불신을 조장하는 매우 위험한 행위로 즉각 중지되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수도권 접전지 사전투표율, 역대 최고치…“지지층 결집한 듯” 22대 총선 사전투표율은 31.28%로, 총선에 사전투표를 도입한 2016년 이후 최고치로 집계됐다. 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집계를 보면, 지난 5~6일 이틀간 사전투표율은 2020년 총선(26.69%) 때보다 4.59% 포인트 오른 31.28%다. 전국 단위 선거에 사전투표를 도입한 2014년 이후 가장 많은 이가 참여했던 2022년 대선(36.93%) 때보다는 낮지만, 총선으로는 역대 최고다. 사전투표 도입 10년이 돼면서 제도가 안착했다는 점이 사전투표율 상승의 일차적인 이유로 꼽힌다. 이강윤 한국사회여론연구소 고문은 “어디서든 이틀 동안 할 수 있는 편리함 덕분에 사전투표율은 계속 높아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사전투표 열기는 전남(41.19%)이 가장 높았고, 전북(38.46), 광주(38%), 세종(36.8%) 등이 뒤를 이었다. 어느 때보다 높은 총선 사전투표율을 두고 여야는 모두 ‘상대방 심판론’이 작동한 것이라며 자신에게 유리하다고 해석했다. 다만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유불리를 따지기 어렵다”고 풀이했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격전지의 경우, 여야가 팽팽하게 맞서면서 모두 투표를 독려하다 보니 사전투표율이 올라간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진 조원씨앤아이 대표도 “사전투표율이 높은 건 양쪽 지지층이 모두 결집했기 때문”이라며 “그렇기에 사전투표율이 높다고 야권에 유리하다고만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 [단독] 한동훈 인터뷰 “유연하고, 실용적이고, 민심에 순응하는 정치할것”

    [단독] 한동훈 인터뷰 “유연하고, 실용적이고, 민심에 순응하는 정치할것”

    “정부 비판 당연…‘민심 주파수’ 맞추려해”“민주당·조국당, 견제 아니라 전복하겠다는 것”“의료개혁, 총선 맞춰 ‘짜잔’하는 식 안 돼”“제주 4·3, 아픔 치유 위해 누가 노력했나” “국민들께서 국민의힘에게 입법권을 부여해 주신다면, 그걸 또 제가 지휘한다면 유연성을 충분히 보일 수 있지 않겠어요. 대단히 유연하고, 실용적이고, 민심에 순응하는 정치를 하고 싶습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5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높은 정권 심판론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을 선택해달라고 호소하는 이유에 대해 “우리가 만약 이긴다면 정치개혁을 반드시 완성해 ‘민심에 순응하는 정치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정부에 대한 비판을 수용하는 것은 당연하다. 여당인 저도 정부 비판에 공감되는 부분에선 ‘민심의 주파수’에 맞췄고, 바꾸기 위해 노력한 부분이 있다”며 “정권 견제와 심판은 어떤 정권이든 있는 것이고 상식”이라고 했다. 다만 “문제는 그 방식인데, (더불어)민주당이나 조국(혁신)당의 특징은 정말 전복하겠다는 취지이지, 견제하겠다는 취지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걸 강조하기에는 민주당이나 조국당의 목표 지점, 하고자 하는 내용들이 반역사적”이라며 “범죄 혐의가 있는 사람들이, 누명을 쓴 것도 아니고, 범죄를 인정한 사람들이 무엇에 (대해) 복수한다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역대 최고를 기록한 사전투표율에 대해선 “이번에는 우리의 뜻을 공감하는 분들이 과거와 달리 사전투표에 많이 나왔다는 뜻”이라고 했다. 의대정원 증원 등 의료개혁에 대해선 “한 번에 쉽게 끝내거나 총선에 맞춰서 ‘짜잔’하는 식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며 “제가 중요한 포인트에서 물꼬를 텄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사전투표 첫날 밤에 마지막 지원 유세를 끝내고 서울 종로구 동묘앞역 인근 카페에 앉은 한 위원장은 목소리가 쉬고,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국민의힘을 뽑아야 하는 이유’를 설명할 때는 특유의 속사포 화법으로 힘줘서 설명했다. 한 위원장은 인터뷰에서 “민심이 두렵다”며 ‘민심’을 20차례, ‘두려움’이라는 단어를 6차례 언급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사전 투표율이 역대 최고치인데, 어떻게 해석하나. “보수정당에서는 사전투표를 기피하는 성향이 있었는데, 그런 식으로 해서는 지금 구조에서 이길 수 없다. 제가 100군데 넘게 다녔는데 유세 레퍼토리에서 꼭 넣는 것이 ‘수개표를 병행하는 것을 관철했다’는 점이다. 원래 민주당 지지자들이 사전투표를 많이 해왔는데, 우리의 뜻을 공감하는 분들도 과거와 달리 사전투표에 많이 나왔다는 뜻 아닐까. 사전투표는 일종의 기세 같은게 있다. 사전투표를 안 하게 되면 50m 뒤에서 출발하는 느낌이다. 사전투표 (기간을) 이렇게 띄워놓고 하는게 옳으냐 그르냐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지만, 이 시스템 하에서라면 전략적으로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정권 심판론이 높은데, 왜 국민의힘을 뽑아야 하나. “지금 정부가 2년 밖에 안됐다. 문재인 정부가 무너뜨린 한미일 관계 공조를 복원하고, 화물연대 파업 등 소위 ‘떼법’에 대해 원칙을 유지한데서 의미가 있었다. 그러나 나머지 부분에서 발목을 잡혔다. 이렇게 정부에 협조하지 않는 야당이 있었나. 정부조직법부터 반대해 정부가 출범도 못하게 했다. 자꾸 심판하자고 하는데 자기들은 문재인 정부에서 마음대로 모든 걸 다 했고, 그게 잘못됐다는 평가를 받아서 정권까지 잃었다. 최근 2년간은 특검하고 발목만 잡았다. 총선에서 (민주당에) 압승이 주어진다면 자기들이 바라는 방탄이나 죄를 짓고도 사법시스템에 복수하는 것을 국민이 허락했다고 착각할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싫고,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싫고,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도 싫다는 중도층 민심이 있는데. “소통을 강화하는 등 제가 할 역할이 있다고 본다. 정책적인 면에서 굉장히 유연하게 정치를 해야 한다는 철학을 갖고 있다. 어떤 가치가 충돌할 때 민심을 우선해야 한다. 그래서 문제제기가 있을 때마다 정권과 생각이 다르더라도 민심을 반영해 주파수를 맞추기 위해 노력했고 대부분 관철했다. 미래를 봐달라. 이재명의 민주당, 조국당은 경직성이 훨씬 강해질 것이다. 기분이 태도를 정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데, 저쪽 정치의 문제점은 기분이 태도가 아니라 모든 것을 결정한다는 것이다. 박용진, 홍영표 의원을 다 잘라내지 않았나. 훨씬 더 단일 색깔의 당이 될 것이고, 이재명에 아부할 사람만 뭉쳐 있다.” -이른바 ‘윤·한(윤석열·한동훈) 갈등’이 있었는데 지금은 어떤가. 원팀인가. “생각은 다르게 마련이다. 다른 생각을 조절해 나가고 서로 맞춰나갈 때 기준을 민심으로 삼는게 정치라고 생각한다. 저는 그 기준에 따랐다. (취임 후) 100일동안 파도를 겪었지만 그 파도들이 결국 민심을 반영하기 위한 과정 아니었나. 그 파도가 제 개인의 이익, 기호, 기분을 반영한 것이 한번이라도 있었나. 공천에 관해서도 충돌이나 이견이 있었지만 그걸 넘을 수 있었던 건 제 기호, 호불호, 이익이 반영된 것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민심을 잘못 읽었을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면 그건 제 능력이 부족해서지 의지가 부족해서가 아니다.” -총선 막판에 최대 현안이 의정 갈등인데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나. “의료개혁이라고 해야 한다. 근래 여러가지 이슈 중 이렇게 많은 국민이 공감과 지지를 보낸 건 본 적이 없다. 증원에는 대부분 동의한다. 그런데 이게 굉장히 어려운 이슈다. 결국 전문가 집단의 문제이고, 이분들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고 독점적이다. 그래서 20여년간 증원이 안 됐다. 어려운 주제라 우리 정부가 그런 것을 계산하지 않고 해야 되는 점이 있다. 이게 쉬운 문제고 끝낼 문제라면 누구나 했을 것이다. 이걸 한 번에 쉽게 끝낸다, 총선에 맞춰서 ‘짜잔’한다는 건 어렵고 그런 식으로 접근해서는 안 되는 문제다. 그래서 제가 중재 역할을 했고, 어떤 중요한 포인트에서는 물꼬를 텄다고 생각한다.” -양문석, 김준혁 등 민주당 후보 논란도 있는데. “그분들이 굉장한 문제가 있는 사람이라는 건 이론의 여지가 없다. 문제는 박은정 (조국혁신당) 후보까지 포함해서 이걸 밀어붙이는 민주당과 조국당의 국민을 대하는 태도다. 한병도 민주당 의원이 ‘판세에 영향이 없다’는 말을 했는데, 어떻게 보면 속내를 드러낸 말이다. 판세에 영향이 없더라도 민심이 원하는대로 해야 한다. 장예찬, 도태우 후보를 정리할 때 제가 굉장히 상처받을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판세에도 마이너스일 거라고 알고 있었는데 민심이 강했고 합리적이었다. 저들은 국민을 경기장의 유료관중 정도로 보고, 주인공으로 봐주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제주 4·3 추모식에 가지 않아서 비판받았는데. “국민의 억울함을 해결하는 데는 진영 논리를 생각하지 않아야 한다. 4·3 직권 재심 확대는 제주도민의 숙원이었다. 그래서 (법무부 장관 때) 집중적으로 검사를 여러 명 투입해서 그걸 해드렸고, 무죄판결이 나오기 시작했다. 진짜 억울함을 기리는 방식은 그래야 된다. 사정상 못 간것에 대해 제주도민에게 미안한 마음은 있는데, 제주 4·3의 아픔을 치유하기 위해 누가 진짜 노력했는지 봐달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인혁당 고문 사건도 비슷하다. 누가 봐도 억울함을 풀어주는 것인데 국가가 손해 볼 수 있다고 해서 ‘이게 배임이면 내가 책임진다’고 했다.” -정치를 시작한 지 100일이 넘었는데 평가하자면. 앞으로 계획은. “평가는 제가 하는 게 아니다. 정치를 큰 의미로 보면 공공선의 추구라고 생각한다. 제가 겁 없이 사는 것 같지만 매번 저도 많이 두렵다. 두려움을 안 느끼는게 용기가 아니라 두려워도 할 일을 하는 게 용기라고 생각한다. 상대측에서 우리 쪽을 공격할 때 ‘쟤는 어차피 없어질 것이다. 권력다툼 문제로 날아갈 것이다’고 하는데, 그런 부분에 대해 안심하라는 것이다. 저는 이미 공공선을 위해 살기로 결심했다. (총선 이후에 대해) 솔직히 생각 안 해봤다. 거란 80만 대군이 와있는데 지금은 집중해야 한다.”
  • 10일 미일 정상회담 ‘무기 공동개발·생산’ 발표

    10일 미일 정상회담 ‘무기 공동개발·생산’ 발표

    조 바이든(얼굴 왼쪽)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오른쪽) 일본 총리가 오는 10일 미국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한 뒤 무기 공동 개발·생산에 대한 조치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일 방위산업 협의체 신설과 주일미군 사령부 개편 등이 이뤄지면서 양국 군사협력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격상될 전망이다. 커트 캠벨 미 국무부 부장관은 3일(현지시간) 워싱턴DC의 신미국안보센터(CNAS) 대담에서 “미일이 필수적인 군사·국방 장비를 공동 개발하고 잠재적으로 공동 생산하기 위해 더 협력하는 첫 조치들이 발표된다”며 “일본 같은 긴밀한 파트너와 최대한 많은 정보와 다른 기술을 공유하는 게 궁극적으로 우리에게 이익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이어 “미일이 안보 협력 관계를 업데이트하는 역사적인 정상회담”이라고 평가했다. 양국이 방위 장비 산업 제휴를 위한 새 협의체인 ‘방위산업정책조정회의’를 신설한다고 일본 산케이신문이 보도했다. 또 양국은 일본의 육상·해상·항공 자위대를 한데 묶는 통합작전사령부 창설에 맞춰 주일 미군의 지휘권 강화 방안도 공동성명에 담을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일본에 군사 기술을 이전한 건 1950년대부터다. 기술 이전을 하되 핵심 기술력은 공유하지 않았다. 1980년대에는 전투기를 공동 개발했고, 2010년대에 들어서는 요격미사일을 함께 생산했다. 이미 무기 개발 협력을 하고 있는 양국이 이번 회담을 통해 ‘60년 만에 업그레이드되는 미일 안보협력’을 내세우고 있어 회담이 더욱 주목받는 형국이다. 미국은 코로나19로 공급망에 차질이 생기고,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국의 위협이 부상하는 상황에서 독자적인 무기 생산이 힘에 부치자 동맹과의 공동 생산 확대를 적극 추진해 왔다. 일본은 평화헌법에 따라 무기 수출을 원칙적으로 금지해 왔지만 자국 안보 위기 등을 빌미로 수출 품목을 확대하는 추세다. 캠벨 부장관은 일본이 미국·영국·호주 안보동맹인 오커스(AUKUS)의 첨단기술 협력 부문에 참여하는 방안도 다음주 정상회담에서 구체화할 것이라고 시사했다. 핵추진잠수함 분야를 제외한 해저, 양자 기술, 인공지능(AI), 사이버, 극초음속, 전자전 등이 기술 협력 대상이다. 람 이매뉴얼 주일 미국대사는 3일 월스트리트저널(WSJ) 기고문에서 “이번 정상회담이 미일 관계의 새 시대가 시작되는 중대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일본의 국방비 지출 강화, 방산 수출 정책 개정을 언급하며 “일본이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에서 완전한 안보 파트너가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미일 정상회담에서는 북한에 관한 안보 우려와 중국의 강압 행위, 한미일 3자 협력도 논의된다고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이 이날 브리핑에서 밝혔다.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패널의 임기 연장 무산 이후 공동 대응 방안이 논의될지 주목된다.
  • 금감원 2급, 퇴직 직후 금융사 임원으로… 취업 심사는 자동문?

    금감원 2급, 퇴직 직후 금융사 임원으로… 취업 심사는 자동문?

    금융감독원 직원이 퇴직 2개월 만에 피검 기관인 KB저축은행 상근감사위원으로 취업한다. 전직 산업통상자원부 공무원 2명은 각각 현대자동차 상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상무로 재취업한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지난달 진행한 퇴직공직자 취업 심사 결과 86건 중 80건(93%)이 심사를 통과했다고 4일 밝혔다. ‘취업 제한’은 대상자가 퇴직 전 5년 동안 일한 부서·기관 업무와 취업 예정업체 간 밀접한 관련성이 있다고 판단된 경우다. ‘밀접한’이란 기준이 자의적이란 지적은 그동안 끊이지 않았다. 심사를 통과하지 못한 전직 공직자는 6명뿐이다. 2명은 5년 내 소속 부서·기관과 밀접한 업무 관련성이 있어 제한을, 4명은 업무 관련성이 있으며 공익 등 법령상 취업을 승인할 특별한 사유로 인정되지 않아 ‘취업 불승인’ 판단을 받았다. 공직자윤리위는 심사를 받지 않고 임의로 취업한 2명에 대해서는 법원에 과태료(1000만원 이하) 부과를 요청했다.지난해 11월 퇴직한 경찰청 경위는 법무법인 광장 변호사 취업을 승인받지 못했다. 퇴직 2개월 만에 한국항만협회 항만기술기준센터장으로 가려던 전 해양수산부 공무원, 퇴직 5개월 만에 ㈜엠티교역 기술고문으로 옮기려던 전 해양경찰청 경정, 2022년 7월 퇴직해 흥국화재해상보험 법률자문으로 가려던 검사도 취업 불승인 판정을 받았다. 한화손해보험 사고조사역으로 재취업하려던 전 경찰청 경감, 우송대 융합기술연구소 소장으로 가려던 전 한국철도공사 임원 등 2명은 취업 제한으로 판단됐다. 반면 금감원 2급 직원 3명은 모두 심사를 통과해 각각 KB저축은행 상근감사위원, 이지스자산운용 전무, 한국금융투자협회 상무로 재취업한다. 지난달 퇴직한 산업부 수석전문관은 한 달 만에 현대차로, 산업부 과학기술 4급(과장급)도 4개월 만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옮긴다. 인사혁신처 관계자는 “심사위원 13명 중 9명이 민간위원”이라며 “봐주기식 심사를 하지 않는다”고 했다.
  • 금감원 2급, 퇴직 두 달 만에 금융사 임원行… 93% 합격, 취업심사 자동문?

    금감원 2급, 퇴직 두 달 만에 금융사 임원行… 93% 합격, 취업심사 자동문?

    금감원 2급 3명, KB저축은행 등 재취업산업부 공무원, 퇴직 다음달 현대차 상무86건 중 단 6건만 ‘취업제한·불승인’‘업무 밀접한 관련성’ 기준 자의적 논란“민간위원 더 많아, 봐주기 심사 아니다”“‘전문성’ 살리고 싶다는 공무원도 있어” 지난 2월 퇴직한 금융감독원 2급 직원은 퇴직 2개월 만인 이달부터 피감기관인 KB저축은행 상근감사위원으로 취업승인을 받았다. 전직 산업통상자원부 공무원 2명은 각각 현대자동차 상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상무로 재취업한다. 지난달 퇴직한 대통령비서실 3급 공무원은 같은 달 취업심사를 받아 경남은행 상임감사위원으로 취업했다. 인사혁신처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3월 퇴직공직자 취업심사 결과를 공개한 가운데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93%가 취업심사를 통과했다. 취업심사를 느슨하게 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공직자윤리위가 4일 지난달 29일 퇴직공직자가 요청한 86건의 취업심사한 결과, 86건 중 80건이 취업심사를 통과했다. 이번에 심사를 통과하지 못한 전직 공직자는 6명뿐이다. 2명은 5년 내 소속부서·기관과 ‘밀접한’ 업무관련성이 있어 ‘취업 제한’을 받았다. ‘밀접한’이란 기준이 자의적이란 지적은 그동안 끊이지 않았다. 4명은 업무관련성이 있고 공익 등 법령상 취업을 승인할 특별한 사유에 인정되지 않아 ‘취업 불승인’ 판단을 받았다. 공직자윤리위는 사전에 취업심사를 받지 않고 임의로 취업한 2명에 대해서는 법원에 과태료 부과(1000만원 이하)를 요청했다. 지난해 11월 퇴직한 경찰청 경위는 올해 4월 예정됐던 법무법인 광장 변호사로의 취업이 승인되지 않았다. 퇴직 2개월 만에 한국항만협회 항만기술기준센터장으로 가려던 전 해양수산부 공무원, 퇴직 5개월 만에 ㈜엠티교역 기술고문으로 옮기려던 전 해양경찰청 경정, 2022년 7월 퇴직해 흥국화재해상보험 법률자문으로 가려던 검사도 취업 불승인 판정을 받았다. 한화손해보험 사고조사역으로 재취업하려던 전 경찰청 경감, 우송대학교 융합기술연구소 소장으로 가려던 전 한국철도공사 임원 등 2명은 ‘취업제한’으로 판단됐다. 그러나 일각에선 매달 90% 이상이 합격하는 취업심사가 제대로 이뤄지는지에 대한 ‘봐주기’ 의혹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실제 지난 2월 퇴직한 금감원 2급 직원 3명은 모두 취업심사를 통과해 두 달 만에 KB저축은행, 이지스자산운용 전무, 한국금융투자협회 상무 등으로 각각 재취업한다. 지난달 퇴직한 산업부 수석전문관은 퇴직 한 달 만에 현대차 상무로, 산업부 과학기술 4급(과장급) 공무원도 퇴직 4개월 만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상무로 옮긴다. 지난달 퇴직한 질병관리청 보건연구관은 이달 포스코 보건기획실장에, 주택도시보증공사 임원은 퇴직 1개월 만에 대한건설협회 부회장으로 취임한다. 국세청 3급 공무원은 지난달 유아이엘 사외이사로, 국세청 4급 공무원은 4개월 만에 이지홀딩스 사외이사로 재취업했다. 올해 2월 퇴직한 특허청 고위공무원은 두 달 만에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리사로 취업승인을 받았다. 환경부 5급 공무원은 퇴직 2개월 만에 푸른서부환경 부사장으로, 한국토지주택공사 직원 2급은 퇴직 3개월 만에 이지스레지던스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 비상임이사로 갔다. 공정거래위원회 5급 공무원 역시 퇴직 2개월 만에 법무법인 태평양에 전문위원으로 재취업했다. 인사처 관계자는 “심사위원 13명 중 9명이 민간위원이고 사회적 이슈가 있을 때마다 취업심사가 강화돼 공무원들이 공직윤리시스템에서 자가진단을 꼼꼼히 한 뒤 신청을 한다”면서 “공무원들이 전문성을 살리고 싶다는 요구도 있고 개개인마다 재직기간, 부서별 사례가 다 다른 만큼 언뜻 비슷해보여도 업무관련성 여부는 다르며 임의 취업시 사안에 따라 형사 고발과 취업 해임도 요구하는 만큼 ‘봐주기’식 심사는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 가자지구 구호단체 활동가 사망에 격노한 바이든 美 대통령의 모순

    가자지구 구호단체 활동가 사망에 격노한 바이든 美 대통령의 모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사흘 전 ‘월드센트럴키친’(WCK) 직원 7명이 이스라엘군(IDF) 피격에 숨진 참사에 대해 “분노와 비통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하지만 뉴욕타임스(NYT)는 바이든 대통령의 이 ‘말’이 이들을 죽인 이스라엘에게 미국의 무기를 계속 제공하는 ‘행동’과 모순된다고 꼬집었다. NYT는 3일(현지시간)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의 분노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실질적 절연, 즉, 무기 원조 제한 조치로 이어졌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있다”면서 “최소한, 실제로 나타난 바이든의 대응은 분노에 찬 공개 발언으로 제한됐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대외원조법(FAA)상 미국산 무기를 해외 국가에 판매하기 위한 조건은 통상 미국 의회가 부과하는 최대 구매 한도를 비롯해 미국 대통령과 국무·국방 장관이 전제조건을 명시한 ‘리히법’ 등 특정 기준이 있다. 예를 들어, 바이든 행정부는 2023년 12월 미국산 돌격소총이 요르단강 서안지구에 있는 극단주의 이스라엘 정착민 손에 들어가 유혈 사태가 발생할 것을 우려해 선적을 금지했다. 또 우크라이나가 미국산 무기를 러시아에 사용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 우크라이나가 미국이 제시한 기준을 실제로 준수했는지 여부와 우크라이나에 추가로 F35전투기 등 더 강력한 무기를 지원할지를 두고 민주당과 공화당은 치열하게 논쟁해왔다. 지난달 10일 이슬람 금식성월 라마단이 시작되기 전, 이스라엘 정부는 미국·이집트·카타르가 중재하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인질교환·휴전 협상이 결렬되면 이스라엘 정부가 가자지구 최남단 이집트 접경 도시 라파에 대한 대규모 공격 작전을 실행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이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은 “라파 공격은 레드라인(Red line)을 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지만, 실제로 이스라엘이 작전을 실행에 옮겼을 때 바이든 행정부가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이번에도 바이든 대통령은 WCK 직원 7명이 숨진 뒤 “이스라엘이 구호 요원을 보호하기 위해 충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면서도 이스라엘에 어떤 제재를 가할 것인지에 대해서 말하지 않은 것이다. 물론, 미국이 이스라엘을 겉으로 비판하면서도 실제로는 전폭 지원하려는 모습을 보인 사례는 여야를 가리지 않는다. 미국 내 유대인 최고 국가의전서열의 정치인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가 지난달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자진 사임을 요구하고, 이스라엘이 새 국가 지도자를 정하기 위한 조기 총선을 요구하는 의회 연설을 했을 때도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제한을 요구하지 않았다. 하지만 ‘친바이든’ 성향으로 오랫동안 이스라엘에 무기 공급에 조건을 걸어야 한다고 주장한 크리스 반 홀렌 민주당 상원의원은 “이번이 대통령이 진로를 바꾸는 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압박했다. 그는 “네타냐후 총리는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하라는 바이든 대통령의 요구를 무시했는데도 우리는 2000 파운드 분량(약 907㎏)의 폭탄을 이스라엘에 보냈다”고 꼬집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의 이스라엘 원조 정책은 초당적일 뿐만 아니라 모든 동맹국을 통틀어 가장 예외적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상호방위지원협정(1952), 일반정보보안협정(1982), 상호군수지원협정(1991), 주둔군지위협정(1994)을 맺었다. 이 조약은 일본,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와 맺은 상호방위조약과도 다른 성격을 지닌다. 나토 회원국이 아닌 이스라엘은 미국의 최첨단 군사 무기 플랫폼과 최신 기술에 관한 특권적 접근 권한을 가지고 있다. 미국의 대외원조법에 명시된 ‘리히법’은 미국의 군사 지원을 받은 외국 군대가 ‘중대한 인권 침해’(GVHR)에 연루되어 있다는 신뢰할 수 있는 정보가 있는 경우 지원을 중단하도록 한다. GVHR에는 고문, 강간, 살인, 의문사 등을 포함해 전쟁범죄 등 반인권적 행위에 들어간다. 제네바협약상 금지되는 비무장민간인, 의료기관, 구호단체 등을 공격 행위도 포함된다. 국무부는 1961년, 국방부는 1998년에 각각 리히법을 명문화했다. 일부 법학자와 비평가들은 미국이 다른 중동 국가들과 달리 이스라엘에 대해서는 리히법의 적용을 미뤄왔다고 지적해왔다. 이스라엘은 자국 방어의 목적으로만 미국산 무기를 쓰기로 합의했지만, 이 합의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미국 국제개발처는 1946년부터 2023년까지 이스라엘에 원조한 군사·경제 지원 액수는 약 3000억 달러(약 350조 3760억원)로 추산한다. 같은 기간 한국 원조 규모(950억 달러)의 3배가 넘는다. 매년 미국은 이스라엘에 대외군사원조자금(Foreign Military Fund·FMF)를 통해 33억 달러를 지급하고, 이 금액만 해도 이스라엘 전체 국방 예산의 약 16%를 차지한다. FMF 중 7억 5000만 달러를 미국이 아닌 이스라엘 국내 방산 업체 무기를 구매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 이스라엘은 미국 FMF를 통한 무기 구매를 할 때도 예외적 특권을 누린다. 이스라엘은 무기 구매 비용을 전액 선지급하지 않아도 된다. 대신 미국 은행 계좌에 FMF가 예치돼 있으면 다년간 구매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미국 국민 세금인 이 돈은 계좌에 고스란히 남아 있고, 이자는 미국이 아닌 이스라엘 정부가 갖는다는 뜻이다. FMF 외에도 이스라엘은 아치형 단거리 미사일 방공망인 아이언 돔, 중·장거리 미사일 방공망 플랫폼 애로우 II·III과, ‘데이비즈 슬링’(David’s sling)과 같은 미사일 방공망 체계에 대한 미 방산업체와의 공동 연구개발(R&D)비 명목으로 5억 달러를 지원받는다. 이는 미 정부가 중동 역내 다른 국가들에 비해 이스라엘 방어 능력의 상대적 우위 유지를 뜻하는 ‘질적 군사 우위’(QME)를 목표로 하기 때문이다. 원래 ‘이스라엘의 QME에 대한 미국의 지원’은 미국과 이스라엘 간 ‘불문율’이었지만, 역대 행정부와 의회 등 미 정부 공식 문서에 명문화됐다. 아이언 돔은 이스라엘이 독자 개발했지만, 2014년부터 미국에서 생산되고 있다. 예를 들어, 미국 군수 계약업체인 레이시온(Raytheon)은 미 애리조나주 공장에서 이스라엘 아이언 돔을 위한 타미르 요격 미사일을 제조하고 있다. 이에 더해 이스라엘은 또한 정부 간 해외군사판매(FMS) 프로세스를 거치지 않고 직접상거래(DCS) 프로세스를 통해 미국 무기 제조업체로부터 직접 미국 무기를 구매하기 위해서 FMF를 쓸 수 있는 몇 안 되는 국가 중 하나다.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의 지나친 원조는 양국 간 외교 관계를 왜곡시킨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본격적인 대량 원조가 시작된 1970년대 냉전 시대와 달리, 2024년 현재의 이스라엘은 1인당 국민 소득이 세계 14위에 이를 정도로 부유해 자체 안보를 충분히 조달할 수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이제 미국의 이스라엘 원조는 중동 역내 서방 안보 역량을 강화하는 차원을 넘어서서 미국의 일부 방산업체들만 배 불려 오히려 이스라엘 자체 방위산업 기반을 약화한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전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인 마틴 인디크 미국 의회 조사국(CFR) 특별 연구원은 지난해 6월 소셜미디어 엑스(옛 트위터)에 미국의 이스라엘 원조 금액 감축을 요구했다. 그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관계는 이러한 의존이 없었다면 훨씬 더 건강했을 것”이라며 “75세의 이스라엘이 스스로 두 발로 설 때가 됐다”고 썼다. 존 쿡 CFR 선임연구원도 2020년 “이스라엘에 대한 군사 지원을 단계적으로 중단하기 위한 합의된 경로가 필요한 때”라고 비판했다. NYT는 “물론, 바이든 대통령이 요구할 수 있는 건 무기 제한 조치만 있는 건 아니다”라면서 “미국은 이스라엘 방위군의 호위를 받거나 인근 이스라엘 군부대가 원조 제공자와 지속적으로 연락을 유지하도록 주장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크리스 쿤스 상원 의원과 코네티컷의 리처드 블루 멘탈 상원의원은 지난 2월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워싱턴DC를 방문했을 때, 이스라엘 군 지휘부에 가자지구 내에서 구호활동을 벌이는 단체의 안전한 식량·의약품 운송을 보장할 것을 촉구했다. 이스라엘에 대한 바이든 행정부의 입장을 묻는 백악관 취재진 질의에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이날 기자들에게 “어제 바이든 대통령의 성명에서 그의 좌절감을 느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커비 보좌관은 “제이크 설리번 미 국가안보보좌관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스라엘 측과 비공개 화상 회의를 가졌다”면서 “라파에 있는 팔레스타인 난민 150만명을 대피시킬 종합적인 계획을 세울 것을 촉구했다”고 말했다. 이어 “라파의 현재 모습과 아직 그곳에 남아있는 하마스 대대에 대한 그들의 작전 의도가 무엇인지에 대한 대화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커비 보좌관이 그렇게 말하지 않았지만, 미 정부 관리들은 NYT에 “미국은 여전히 이스라엘이 신뢰할 만한 포괄적 난민 대피 계획을 가지고 있지 않는 걸 우려하고 있다”면서 “대피 계획을 수립하는 데는 최소 수 개월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네타냐후 총리가 아직 라파 공격을 시작하지 않은 것은 이스라엘군이 준비되지 않았거나 미국의 압력 때문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NYT는 “가자지구에서 기근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가장 성공적 기획 중 하나였던 WCK 호송대에 대한 공격은 바이든 행정부가 설정한 레드라인을 넘은 행위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뉴욕의 정재계 인사의 단골 식당을 운영해온 스페인계 미국인 유명 셰프이자 WCK를 2010년 창립한 호세 안드레스를 개인적으로 알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안드레스 셰프의 NYT 기고문 ‘이스라엘은 그 자신이 이 전쟁에서 벌인 방식보다 나은 국가다’가 게재되기 직전 그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애도의 뜻을 표하기도 했다. WCK는 가자지구로 통하는 육로가 전면 봉쇄되고 구호 단체들이 식량 구호 활동을 잇달아 중단하자 가자지구 내로 식량을 해상 운송하던 국제구호단체다. 유엔은 지난달 20일 7월 중순까지 가자지구 인구 절반 이상인 111만명이 굶주리고, 30만명이 집단 사망하는 재앙·기근 위기에 처할 것으로 전망했다. 안드레스는 NYT 통화에서 “굶주린 사람들을 먹이는 것은 민간인에게 식량과 의약품을 차단하는 것, 이스라엘 방위군과 함께 움직이던 구호 활동가들을 죽이는 것보다 낫다”고 말했다. 그는 기고문에서 “숨진 7명의 구호 활동은 굶주린 사람에게 음식을 나누는 것이 보편적 인권에 부합한다는 단순한 믿음에서 비롯된 행위였다”면서 “우리는 좋고 싫음, 빈부, 신념, 종교를 묻지 않고 오직 이들에게 얼마나 많은 식사가 필요한지만을 생각했다”고 썼다. 이어 “지중해와 중동 지역 사람들은 민족과 종교에 구애받지 않고, 음식을 인류애와 환대에 대한 가장 강력한 표현으로 생각한다. 다시 말해, 더 나은 내일에 대한 공동의 희망으로 평가하는 문화를 공유한다. 기독교인들이 부활절 달걀을 만들고, 무슬림인들은 이프타르 저녁 식사에서 달걀을 먹고, 유월절 접시 위에 달걀을 올리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봄에 다시 태어나는 생명과 희망의 상징인 달걀은 종교와 문화를 뛰어넘은 것이다. 나는 지난 유월절 만찬에 이집트 땅에서 이방인으로 떠돌던 이스라엘인들이 한때 노예였다는 사실을 기억하라는 계명을 들었다. 하지만 이방인을 먹이는 것은 나약함의 표시가 아니라 강함을 뜻한다. 이스라엘 백성이 보낸 가장 어두운 시기에 진정한 힘이 무엇인지 기억해야 한다”고 썼다. 일부 비평가들은 이스라엘 공습으로 숨진 구호 단체 요원들에 대한 바이든 대통령의 원초적 분노가 그 이전에 발생한 무고한 팔레스타인 민간인들의 죽음과 인도주의적 재앙 위기가 아니라 ‘7명의 구호단체 노동자의 죽음’에 국한됐던 점은 씁쓸한 뒷맛을 남긴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DC 아랍센터의 팔레스타인·이스라엘 프로그램 책임자인 유세프 무나예르는 “바이든 대통령이 개전 이래 가장 강하게 분노의 표현을 한 건 눈에 띄지만, 서방 구호 활동가들에 대해서만 이렇게까지 나갔다는 점도 눈에 띈다”며 “물론 이번 참사는 분노할만한 참사다. 하지만 이 참사에 앞서 가자전쟁 내내 되풀이됐던 비슷한 종류의 참사에 대해서는 백악관은 분노하지 않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무나예르는 “정치 인생 내내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을 비통한 사람들의 마음에 연민하는 사람으로 보이길 바랐고, 이는 정치인으로서 위대한 자질이다”라면서도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는 정작 그러한 연민의 뜻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 이낙연 “文 잊히지 않게 한 사람이 尹…잊히게 도와달라”

    이낙연 “文 잊히지 않게 한 사람이 尹…잊히게 도와달라”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 겸 선거대책위원회 상임고문이 문재인 전 대통령의 유세 논란을 두고 “잊히지 않게 하신 분이 윤석열 대통령”이라고 직격했다. 이 공동대표는 4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남 탓할 일이 아니다. 잊히게 좀 도와주시면 얼마나 좋냐”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잊히고 싶다던 문 전 대통령이 최근 지원 유세에 나서면서 여러 의견이 나오는 것을 두고 “대단히 한국적인 이상 현상”이라고 짚었다. 이 공동대표는 “미국 같으면 오바마 대통령이 대놓고 트럼프 비난도 하고 바이든 지원도 한다. 대통령은 자연인으로 돌아간 분인데 전직 대통령도 초당적일 것이다 하는 위선 구조에 우리가 갇혀 있다”면서 “문재인 대통령도 바로 그런 걸 의식해서 그동안 많이 참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참아서는 안 되겠다, 참는 데도 한계가 있다, 이 정도는 해도 되겠다 하는 마음을 가지신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전날 제주 4·3추념식에 참석하지 않은 것을 두고 이 공동대표는 “4·3특별법 개정에 따라 유가족에 대한 배상·보상이 진행되는데 현 정부가 방해하지 않는 건 고맙게 생각한다”면서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대통령은 역사의 관광객이 아니다. 역사의 관광객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역사를 마주 보고 끌어안고 하는 자세를 갖는 것이 옳다”라고 말했다.반면 문 전 대통령이 서해 수호의 날에 참석한 적 있느냐는 보수 진영의 비판이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그때 대통령이 무슨 일로 불참했는지 기억하지 못하지만 어느 쪽이든 간에 그런 논쟁이 없게 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답했다. 광주 광산을에 출마한 그는 지역 판세에 대해 “민주당이 워낙 강세인 지역이고 윤석열 정권이 민주당을 도와주려고 계속 헛볼을 차고 있다. 그런 상황이어서 제3지대의 입지는 점점 좁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그런데도 선거 날짜가 다가오면서 얼음이 녹고 있다. 일부에서는 얼음이 깨지고 또 찬물로 변하고 이런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고 느낀다”고 희망을 내비쳤다. 이어 “선거 후에 다시 양당의 횡포로 돌아가게 될 것 같고 지금까지 2년 동안 우리가 봐왔던 국회보다 그게 더 심해질 것”이라며 “양당의 횡포를 막을 최소한의 안전장치, 대한민국을 위한 안전장치가 필요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자신과 새로운미래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 GTX-A 日 평균 8000명 탔다…국토부 예측치 ‘3분의 1’ 수준

    GTX-A 日 평균 8000명 탔다…국토부 예측치 ‘3분의 1’ 수준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A 수서~동탄 구간 개통 뒤 평일 열차 이용 승객은 하루 평균 8000명 수준으로 애초 국토교통부 예상치의 3분의 1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개통 초기여서 이용객들이 교통수단을 바꾸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과 수요가 가장 많은 동탄역의 대중교통 접근성이 떨어져 당분간 수요를 끌어올리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4일 국토부에 따르면 GTX-A 승객은 지난 1일 8028명, 지난 2일 7969명으로, 하루 평균 7999명이었다. 이는 국토부가 예상한 평일 기준 하루 수요 2만 1523명의 37.2% 수준이다. 국토부는 GTX-A의 초기 수요가 예상치에 미치지 못하는 것은 승객들이 새로운 교통수단으로 이용 패턴을 바꾸는 ‘램프업 기간’이 충분히 지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GTX-A 주요 역사 중 한 곳인 용인 구성역은 오는 6월에 개통된다. 통상 1년가량인 수도권의 램프업 기간이 지나고 서울역과 삼성역까지 추가 개통하면 자연스럽게 GTX로 수요가 몰릴 것이라는 게 국토부의 예측이다. 아직 초기 이용객 수요를 파악하기는 이르지만 GTX 주요 역의 접근성이 떨어져 실제 이용률이 높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은 곳곳에서 나왔다. 게다가 SRT와 노선이 겹치고 배차 시간도 길어서 당장 이용객들이 출퇴근 경로를 바꾸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특히 이용객 수요가 가장 많을 것으로 예상된 동탄역은 동탄신도시 안에서도 접근성이 떨어져 오래전부터 시민들이 민원이 제기됐었다. 현재 동탄역 연계 교통수단으로 동탄도시철도 트램(노면전차)이 추진 중이지만 빨라도 오는 2027년 12월에야 개통된다. 동탄에서 강남으로 출근하는 직장인 김모(31)씨는 “일단 동탄역까지 가는 데만 30분은 걸리고, GTX 정거장까지 가는 데도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돼 차라리 집 앞에서 직장까지 한 번에 가는 광역버스를 타는 편이 시간과 비용 면에서 낫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GTX-A 초기 수요를 끌어올리려면 동탄역, 성남역, 수서역의 접근성부터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우진 교통평론가는 한국교통연구원 학술지 ‘교통’ 기고문에서 “성남역에서는 인접 역인 판교역과 이매역으로의 환승을 위한 왕복 열차를 추가로 투입하고 수서역에서는 삼성역까지 전용 셔틀을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유정훈 아주대 교통시스템공학과 교수는 “선진국에서는 통근자가 집에서 가장 가까운 역까지 자동차로 운전하고, 철도로 갈아타는 ‘파크 앤드 라이드’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다”며 “동탄역 등에 관련 시설을 확충해 역세권을 넓히는 효과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 “기업은행 본점 대구로” “제주에 마사회”… 공공기관 이전 공약 봇물

    “기업은행 본점 대구로” “제주에 마사회”… 공공기관 이전 공약 봇물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에서 국회의 세종시 완전 이전이 화두가 되면서 그동안 잠잠했던 공공기관 지방 이전 요구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야당에서는 모든 사법기관을 지역으로 분산할 것을 주장하고, 출마자마다 공공기관 유치 공약을 쏟아내 이번 총선이 공공기관을 지역에 분산할 중요한 변곡점이 될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달 27일 4·10 총선 공약으로 ‘국회의 완전한 세종시 이전’을 발표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곧바로 국회가 세종시로 내려가면 여의도를 아시아 금융허브로 만들고, 이 자리엔 자연 친화적 생태공원을 조성하겠다며 화답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도 “지난 대통령 선거 때 여야 모두가 공약해 이미 진행 중인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더 나아가 “헌법재판소가 전주에 있고, 대검찰청이 대구에 있고, 대법원이 광주에 있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했다. 당 차원에서도 앞다퉈 공공기관 이전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정책 공약집 등에 IBK기업은행 본점 대구 유치 등을 핵심 공약으로 넣었다. 전북에서는 후보들이 사법기관과 금융기관 유치를 앞세워 지지를 호소한다. 민주당 이성윤(전주을) 후보는 “‘법조 3성’을 배출한 전주에 헌법재판소를 유치하겠다”고 했다. 진보당 강성희(전주을) 후보도 ‘농협중앙회와 한국투자공사 유치’를 공약했다. 한정된 공공기관을 놓고 지자체 경쟁도 치열하다. 한국마사회의 경우 전북과 경북 영천, 제주도 출마자들이 공약에 반영했다. IBK기업은행 이전도 대전·경남지역 후보들의 총선 공약에 포함됐다. 신설될 ‘출입국·이민관리청’도 총선의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다. 지방 소멸과 인구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지는 이민정책 컨트롤타워 출입국·이민관리청은 현재 거의 모든 지자체가 유치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에 국민의힘 장성민(경기 안산갑)·엄태영(충북 제천·단양) 후보, 개혁신당 이혜숙(경기 안산병) 후보, 민주당의 조택상(인천 중구·강화·옹진)·박지원(전남 해남·완도·진도), 새로운미래의 김영선(경북 상주·문경) 후보 등이 이민청 관련 공약을 냈다. 그러나 실행력에는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공공기관 이전 문제가 선거철만 되면 반복되는 해묵은 이슈였기 때문이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공공기관 이전은 선거철마다 정치권에서 공약한 부분이지만 실행이 되지 않았다”면서 “이번에는 기대만 한껏 부풀게 하는 희망고문에 그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 “성기능 장애로 가는 길” 더 자극적으로…담뱃갑 그림·문구 변경

    “성기능 장애로 가는 길” 더 자극적으로…담뱃갑 그림·문구 변경

    담뱃갑 겉면에 붙는 흡연에 따른 건강 피해 경고 그림·문구가 더 자극적이고 강렬하게 바뀐다. 보건복지부는 3일 담뱃갑 포장지 경고 그림 등 표기 내용(보건복지부 고시) 개정안을 오는 6월 1일까지 행정예고 한다고 밝혔다. 이번 개정안은 국민건강증진법상 현행 제4기 담뱃갑 건강 경고 적용이 올해 12월 22일에 종료됨에 따라 제5기 경고 그림·문구를 선정하고자 마련됐다. 국내·외 연구 결과, 추진 사례 분석 및 대국민 표본 설문조사 등에 기반해 후보안을 제작·선정했고 금연정책전문위원회의 3차례 심의와 국민건강증진정책심의위원회의 최종 의결을 통해 확정됐다. 새 경고 그림·문구는 올해 12월 23일부터 2026년 12월 22일까지 적용된다. 궐련의 경우 새 경고는 그림 10종 중 2종을 교체해 질병의 비중을 키우고 경고문구는 단어형에서 문장형으로 바뀐다. 이에 따라 기존에 임산부 흡연, 조기 사망에 관한 경고 그림 대신 안질환이나 말초혈관질환 등 질병을 추가함으로써 건강 피해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기존에 ‘폐암’, ‘후두암’, ‘성기능 장애’ 등의 단어 표현은 ‘폐암으로 가는 길’, ‘후두암으로 가는 길’, ‘성기능 장애로 가는 길’로 바뀐다. 전자담배(궐련형·액상형)의 경우 경고 그림 주제를 1종에서 2종으로 늘리되 경고 문구는 현행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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