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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름 넘게 속끓인 물밑 작전…北, 펜스 강경행보에 발 뺐다

    보름 넘게 속끓인 물밑 작전…北, 펜스 강경행보에 발 뺐다

    美, 지난달 말 北접촉 의사 확인 韓정부, 은밀히 시간ㆍ장소 조율 펜스 방한 후 北 인권문제 목소리 북측도 회담 실익 없다 판단한 듯 일각선 ‘몸값 올리기’ 의도 분석 지난 10일 청와대에서 북·미가 마주 앉는 ‘역사’가 이뤄질 뻔했지만 2시간을 남기고 취소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면에 관심이 쏠린다. 성사됐더라면 몇 시간 새 청와대에서 북·미 회담과 문재인 대통령의 북한 고위급대표단 접견이 이어지는 극적 장면이 연출될 수 있었다.21일 백악관과 청와대 등의 설명을 종합하면 미 중앙정보국(CIA)은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의 출국 2주 전인 지난달 26일쯤 북측이 대화를 원한다는 사실을 인지했다. 결정은 지난 2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주재로 열린 회의에서 내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의에 앞서 문재인 대통령과 30분간 통화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 대화 개선의 모멘텀이 지속돼 한반도 평화 정착에 기여하기를 희망한다. 펜스 부통령 방한이 중요한 전기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시간·형식·장소가 확정된 건 펜스 부통령이 방한한 8일 이후다. 정부가 은밀하게 움직였다. 하지만 속을 끓여야 했다. 펜스 부통령은 도착 뒤 “비핵화는 변화의 종착점이 아니라 출발점”, “자국 시민들을 가두고 고문하고 굶주리게 하는 정권”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설상가상 북한에 억류됐다가 풀려난 뒤 숨진 오토 웜비어의 아버지, 탈북자들과 9일 일정을 소화했다. 정부 관계자는 “펜스 부통령의 방한 첫날부터 속이 타 들어갔다”고 말했다. 이날 평창동계올림픽 사전 리셉션에서 펜스 부통령은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함께 헤드테이블에 배정됐지만 펜스 부텅령은 잠시 리셉션장에 들어왔다가 김 상임위원장을 외면했다. 개회식에서 펜스 부통령은 김 상임위원장,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의 바로 앞줄에 앉았지만 눈도 마주치지 않았다. 북측에선 회담 실익이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백두혈통’(김일성 일가)인 김 제1부부장이 나선 회담에서 비핵화 의제를 피하려 했을 수도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백악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북한과 면담이 성사됐더라도 긴장완화를 위한 것은 아니었다”고 보도했다. 북측에 트럼프 정부의 강경 입장을 전달하려 했다는 것이다. 북측이 ‘몸값’을 올리려 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눈여겨볼 대목은 문 대통령이 북·미 대화를 적극 추진하는 시점에서 미국이 뒤늦게 ‘흘린’ 까닭이다. 펜스 부통령의 평창 행보에 대한 미국 언론의 비판 보도에 부담을 느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은 대화를 하려고 했지만 북한이 ‘판’을 엎었다는 점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다. 북한의 태도 변화가 없는 한 ‘최대의 압박’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강조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북핵 문제가 기로에 놓인 상황에서 한·미 통상 갈등마저 고조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 백악관 선임고문이 평창올림픽 폐회식 때 미국 대표단으로 방한(23~26일)하면서 갖고 올 메시지도 주목된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도대체 우리가 무엇을 잘못했길래…” 잊힌 국가 범죄, 형제복지원 사건

    “도대체 우리가 무엇을 잘못했길래…” 잊힌 국가 범죄, 형제복지원 사건

    국회 앞에 사람이 살고 있다. 지하철 9호선 국회의사당역 6번 출구 앞. 두 사람이 눕기도 비좁은 천막에서 한종선(42)씨, 최승우(49)씨가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다. 한씨와 최씨가 지난해 11월부터 국회 앞에서 지낸지도 어느덧 100일이 넘었다. 21일은 농성 107일째 되는 날이다. 천막 옆 현수막에는 이들의 절규가 파랗고 빨간 글씨로 적혀 있다. ‘형제복지원 사건 진상규명하라.’‘형제복지원 사건’은 박정희·전두환 정권 시절 발생한 대표적인 인권유린 사건이다. 형제복지원은 1975년 7월 5일부터 1987년 6월 30일까지 약 12년 동안 부산 북구 주례동 산18번지에 있던 사회복지시설이다. 피해 생존자 한씨는 1984년 10월 두 살 많은 누나와 함께 아버지 손에 이끌려 형제복지원에 입소했다. 당시 부산에서 구두닦이를 하던 한씨의 아버지는 어려운 가정 형편 속에 아이들을 돌보는 것이 힘들어 형제복지원에 아이들을 보냈다. 당시 주변에서 “형제복지원은 좋은 곳”이라는 이야기가 많았고, 동네 사람들도 “먹고 살기 힘든데 잠시 그곳에 보내라”고 많이 권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곳은 생지옥이었다. 한씨는 형제복지원에 갇혀 있던 3년 동안 강제 노역과 구타, 고문, 굶주림 등에 시달렸다. 그는 “‘죽는 게 더 편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면서 “맞는 게 너무 두렵다 보니 일부러 입 안을 깨물어 기침할 때 피가 나오도록 해서 결핵병동에 입원하려고 쇼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더 많이 맞았다”고 전했다. 한씨는 1987년 6월 30일 형제복지원이 폐쇄되면서 고아원으로 옮겨졌고, 그 후 약 20년 동안 아버지와 누나의 생사를 확인하지 못했다. 그러다 2008년 허리를 다쳐 더 이상 일을 할 수 없어 기초생활수급을 신청했는데, 가족관계 확인 과정에서 아버지와 누나가 정신병원에 입원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의 아버지도 3년 뒤에 형제복지원에 강제로 끌려갔다고 한다. 형제복지원, 그곳은 생지옥이었다 1987년 1월 17일 형제복지원의 원장 박인근(2016년 사망 당시 85세)씨의 구속을 계기로 형제복지원 사건의 일부가 드러나면서 당시 제1야당인 신한민주당(신민당·지금의 더불어민주당의 전신)이 현장 조사에 나섰다. 신민당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그해 당시 형제복지원에 수용된 인원만 최소 3164명이었고, 12년 동안 최소 512명이 희생됐다. 1980년 삼청교육 과정에서 사망한 54명의 열 배에 가까운 숫자다. 조사 결과 ‘원장-총무-사무장-중대장-소대장-조장’으로 이어지는 군대식 지배 구조 아래 일상적인 강제 노역과 구타, 학대, 굶김, 성폭력, 살인 등이 자행됐다. 또 원생들 상당수가 본인의 의사에 반해 강제로 연행·입소됐고, 원생들의 사망 원인과 사체 처리 과정 등을 적은 기록은 대부분 허위로 기재돼 있었다. 사체가 병원 등에 실험용으로 팔려갔다는 이야기도 있었다.1982년 동생과 함께 형제복지원에 잡혀 들어간 피해 생존자 최씨는 그곳에서 사람이 죽는 장면을 처음 봤다고 한다. “조장들이 신입 한 명을 담요에 싸가지고 조장부터 소대장, 서무가 합세를 해서 사람 하나를 그냥 지근지근 밟아버리더라구요. 한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의 혈기 왕성한 사람인데 눈이 휙 뒤집어지더니 동공이 하얗게 되고 입에서 거품이 질질 나오는 게 죽은 거 같았습니다.” 그런데 박씨의 구속 직후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이 세상에 알려졌다. 전두환 정권에 맞서 민주화를 외쳤던 정치권과 시민사회의 관심이 박종철 열사의 죽음에 집중되는 동안 형제복지원 사건은 빠르게 잊혀 갔다. 또 특수감금과 업무상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박씨는 1987년 6월 1심에서 징역 10년과 벌금 6억 8178만원을 선고받았으나 1989년 징역 2년 6개월형이 최종 확정됐다. 대법원은 박씨의 특수감금 혐의를 인정하지 않았다. 이후 이 사건은 사람들의 관심 밖으로 밀려났다. 반면 피해 생존자들은 지금도 지워지지 않는 공포의 기억 속에서 살고 있다. 구타 후유증으로 중증 장애에 시달리거나 우울증, 알코올 중독으로 병원 치료를 받고 있는 피해 생존자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잊혀 간 국가 범죄 그나마 한씨가 국회 앞 1인 시위(2012년 5월~2013년 2월)와 ‘살아남은 아이’라는 책을 통해 형제복지원 사건의 실상을 알리면서, 사회의 무관심에 눌려 숨죽이고 살던 많은 피해 생존자들이 어렵게 자기의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했다. 한씨는 “피해 생존자가 살아있는 것 자체가 묻혀진 진실을 알리기 위한 활동이고, 피해 생존자들의 외침은 ‘살고 싶다’는 간절한 목소리”라고 말했다. 지난 6일 법무부 검찰 과거사 위원회는 검찰이 관련된 인권침해 또는 검찰권 남용 의혹이 제기된 사건 12건을 조사할 것을 대검찰청 산하 진상조사단에 권고했다고 밝혔다. 그 중 하나가 형제복지원 사건이다. 1987년 1월 박씨를 구속했던 당시 김용원 검사(현재 변호사)는 검찰 지휘부가 이 사건을 축소·은폐시켰다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부산지검 울산지청(지금의 울산지검)에서 근무하던 1986년 12월 21일 지인과 경남 울주군 삼정리에 있는 야산(울주 작업장)을 지나가다가 허름한 옷을 입은 청년들이 괭이와 삽을 들고 땅을 파고 있는 장면을 목격했다. 그들 주위를 몸집이 큰 개들과 몽둥이를 든 사람들이 둘러싸고 있었다.중대한 범죄라고 생각했던 김 변호사는 내사에 착수했고, 형제복지원 원생 180여명이 박씨 소유의 야산에 감금된 채 임금 없이 하루에 10시간 이상 강제 노역을 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 원생들로부터 형제복지원 안에서 벌어진 일들에 대해 들을 수 있었다. 김 변호사는 울주 작업장에서 강제 노역한 원생들뿐만 아니라 부산 형제복지원 안에 수용된 원생들도 모두 조사하기 위해 부산지검 차장검사에게 승인을 받으러 갔다. 하지만 “뭘 수사를 해. 당장 철수시켜”라는 대답을 들었다고 한다. 또 “울주군 작업장에서 맞아 죽은 원생의 사망 원인을 신부전증이라고 허위로 기재한 형제복지원 의사를 구속하려고 했지만, 검찰총장 동생이라는 사람이 나타나 당시 부산지검장에게 청탁해 불구속 수사 지휘가 떨어졌다”고 김 변호사는 밝혔다. 박씨의 구속으로 세상에 알려진 이 사건은 결국 검찰 조직의 외압으로 그 실체가 제대로 규명되지 못했다는 것이 김 변호사의 설명이다. 그는 “국가권력이 주도해서 아무런 죄도 없는 국민들의 신체의 자유를 침해하고, 남녀 성인 및 아동·청소년 수용자들을 장기간 감금하고, 무차별 폭행하고, 사망에 이르게 했다는 것이 이 사건의 본질”이라고 설명했다. 한씨는 검찰의 진상 조사에 대해 “고무적인 일”이라면서 “그 당시 형제복지원 내 인권침해를 알고도 수사하지 않았던 검찰은 당연히 사과해야 하고, 이 사과가 형제복지원 사건에 대한 국가 차원의 진상 규명과 책임 인정, 피해 구제로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시민 모두가 단속 대상이었다 ‘형제복지원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대책위원회’의 여준민 사무국장은 “정부가 1975년 12월에 발령한 내무부 훈령 제410호와 신민당 보고서, 당시 경찰이 불법 체포한 시민을 복지원에 넘길 때 작성한 신병인수인계서 등으로도 이 사건의 국가 책임을 충분히 입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여기서 내무부 훈령은 박정희·전두환 정권 때 ‘사회정화 작업’의 일환으로 적용됐다. 이 훈령은 ‘일정한 정주가 없이 관광업소, 접객업소, 역, 버스터미널 등 많은 사람들이 모이거나 통행하는 곳과 주택가를 배회하거나 좌정하여 구걸 또는 물품을 강매함으로써 통행인을 괴롭히는 사람’을 단속할 것을 규정했지만 사실상 시민 모두가 정부의 단속 대상이 됐다. 특히 전두환 정권 때 단속이 심했다. 전두환씨는 1981년 4월 10일 당시 국무총리에게 ‘근간 신체장애자 구걸 행각이 늘어나고 있다는 바, 실태 파악을 하여 관계부처 협조 하에 일정 단속 보호조치하고 대책과 결과를 보고해 주시기 바란다’는 지휘서신을 보냈다. 이후 친척집에 가는 길에 부산역에 내려 배회하다가, 하굣길에 집에 가다가, 또는 집에서 TV를 보다가 경찰에 붙잡혀 형제복지원에 입소한 사람들이 생겨났다. 일부는 그곳에 가면 배불리 먹을 수 있고 기술을 배울 수 있다는 허언에 속아 들어온 사람들도 있었다.피해 생존자들의 노력으로 국회가 움직였고, 현재 ‘형제복지원 사건 특별법안’(내무부 훈령 등에 의한 형제복지원 피해사건 진상 규명 법률안)과 ‘과거사정리법안’(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 기본법 일부개정법률안)이 발의돼 있다. 그러나 형제복지원 사건 특별법안은 지난 19대 국회 때 발의된 법안임에도 지금까지 공포되지 못했고, 과거사정리법안은 아직 상임위원회 소위원회 논의 단계에 머물러 있다. 최씨는 “지금 여당은 ‘당연히 해야 할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법안 통과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고, 자유한국당 쪽에서는 ‘이 문제는 여야가 필요없는 문제’라면서 ‘우리는 법안에 반대하는 입장은 아니다’라고 했다. 하지만 여전히 법안은 통과가 안 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한씨는 “인권 문제에는 여야가 없다는 의원들이, 도대체 우리가 무엇을 잘못했길래 법안을 통과시키지 않는 걸까라는 자책감마저 들었다”고 토로했다. “2012년 국회 앞에서 1인 시위를 할 때 민주화 운동에 참여했던 국회의원 보좌관 한 명이 저를 보더니 ‘이 사건 아직도 해결 안 됐어요?’라고 묻더군요. 그러면서 ‘전두환 정권 때 있었던 일 아닙니까’, ‘우리는 전두환씨 끌어내리면 다 해결되는 줄 알았다’고까지 말했습니다. 힘이 빠졌습니다. ‘그렇게 운동해서 저 같은 사람들이 말도 못 하고 죽어나간 것 아닙니까’라고 맞받아쳤습니다. 그랬더니 미안하다고 하더군요.” 한씨는 “이 사건 피해자들은 국가에 의해 버려지고, 자신의 삶을 스스로 결정할 기회를 박탈당한 사람들”이라면서 “삶을 부정당한 데에서 터져 나오는 분노와 트라우마를 피해자들은 살면서 계속 마주할 수밖에 없다. 이제 국회와 정부가 손을 내밀어줘야 하지 않을까”라고 호소했다.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세레나 “애 낳다가 죽을 뻔했어요” 남은 메이저 출전 정하지 못해

    세레나 “애 낳다가 죽을 뻔했어요” 남은 메이저 출전 정하지 못해

    “애 낳다가 죽을 뻔했어요.” 지난해 9월 첫 딸 알렉시스를 출산하고 이달 초 언니 비너스(39)와 짝을 이뤄 페더레이션스컵 여자복식 경기에 나서 복귀한 ‘테니스 여제’ 세레나 윌리엄스(37·미국)가 출산 과정에 “일련의 건강 복합증 때문에 고생했으며 운 좋게 살아남았다”고 20일(현지시간) CNN 기고문에서 털어놓았다. 23차례나 그랜드슬램 챔피언에 올랐던 세레나는 “딸을 제왕절개로 분만했는데 심장 박동이 극적으로 떨어져서 그랬다. 조용히 수술이 진행됐다. 하지만 딸이 태어난 지 24시간 뒤부터 엿새 동안 불확실한 상황이 이어졌다”고 돌아봤다. 오픈 시대 이후 가장 성공적인 여자 선수로 손꼽히는 그녀는 출산 후 6주 동안 침대에 누워 지냈다고 털어놓은 적이 있는데 이렇게 자세하게 죽을 고비를 넘긴 얘기를 털어놓은 것은 처음이라고 영국 BBC가 전했다. 가장 최근 메이저 대회 우승은 임신 8주째의 몸으로 뛴 지난해 호주오픈이었다. 통산 최다 메이저 우승 기록에는 마가렛 코트(호주)에 1회 차로 따라붙었지만 지난달 산후 조리에 더 신경 쓴다며 호주오픈 출전을 포기해 다음을 기약했다. 세레나는 “폐색전증으로 시작했다. 동맥 중 한두 군데가 혈전 때문에 막혔다. 원래 병력이 있었고 늘 이런 상황이 벌어질까 두려움 속에 살았다. 그래서 호흡이 떨어졌을 때 난 일초도 기다리지 않고 간호사를 긴급 호출했다”고 아찔했던 상황을 돌아봤다. 이어 심한 기침이 터져나와 절개 부위가 터져 버렸다. 다시 수술대에 올랐는데 의사들이 복부에 있던 엄청 큰 혈전을 찾아냈다. 그는 이어 올해 남은 메이저 대회에 출전할지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며 자신을 구해준 의료진에 대한 감사의 뜻을 밝혔다. “의사들과 간호사들이 응급 상황을 잘 대처했고 이렇게 복합적인 상황이 벌어지는 것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었다. 그들의 전문적인 보살핌이 없었더라면 난 오늘 여기 있기 힘들 것이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조경애 인구보건복지協 사무총장

    조경애 인구보건복지協 사무총장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조경애(55) 건강세상네트워크 고문을 제18대 사무총장으로 선임했다고 20일 밝혔다. 조 총장은 서울대 가정대학을 졸업하고 성공회대 시민사회복지대학원에서 사회복지학 석사를 취득했다. 의료보험통합연대회의 사무차장을 거쳐 건강연대 공동대표, 건강세상네트워크 공동대표, 보건복지자원연구원 이사, 서울시 공공보건의료재단 이사 등을 지냈다. 임기는 3년이다. 조 총장은 “현장 경험을 토대로 협회가 시민 건강을 보호하고 출산 친화적인 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박정희, 부마항쟁 군 권력 불법 동원”

    1979년 ‘부마민주항쟁’ 당시 박정희 대통령이 법절차를 무시하고 이 지역에 특전여단 투입을 지시한 사실이 39년 만에 밝혀졌다. 국무총리 소속 ‘부마민주항쟁 진상규명 위원회’는 2014~2017년 수집·분석한 자료를 토대로 지난 10월부터 작성한 보고서 초안을 23일 발표한다고 20일 밝혔다. 수정·보완에 대한 의견수렴을 거쳐 오는 4월 보고서 작성을 완료할 계획이다. 부마민주항쟁은 1979년 10월 16~20일까지 부산·마산 일대에서 유신체제에 항거해 일어난 학생·시민의 민주화 운동이다. 시위를 진압하고자 부산지역의 비상계엄과 마산지역의 병력출동 명령은 헌법 절차를 무시하고 발동됐다. 두 지역 모두 명령이 떨어지기 전 군이 출동해 시위대를 체포했으며, 당시 박정희 대통령은 위수령에 의한 병력출동 명령에 따르지 않고 마산지역에 특전여단 투입을 지시했다. 또 박정희 대통령이 부마민주항쟁 배후로 북한·야당·김영삼 등을 연계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대 데모 주도자 이진걸 사건, 동아대 데모 주도자 이동관 사건 등 7개 주요 사건을 정하고 여기서 연행자들에게 고문과 폭행을 통해 허위진술을 자백받고자 했음이 드러났다. 당시 연행자 대부분은 연행·체포 과정에서 폭행을 당했고, 불법 구금 상태로 조사받았다. 이 과정에서도 고문 등의 가혹행위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트럼프 핫라인’ 이방카, 대북 메시지 들고 올까

    ‘트럼프 핫라인’ 이방카, 대북 메시지 들고 올까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 참석차 방한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백악관 선임고문이 어떤 메시지를 가져올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평양 초대’라는 메시지로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적이 있어 이방카 고문도 이와 비슷한 급의 대북 메시지를 내놓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외교·안보 부문의 비전문가인 이방카 고문이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의 방한 행보와 비슷하게 탈북 여성·청소년 만남 등으로 북한의 인권 압박에 집중하는 제한된 역할을 할 것이란 관측도 없지는 않다.또 한편에서는 올림픽 개막 이틀 전인 지난 7일 자신의 트위터에 올림픽의 성공 개최를 기원하는 글을 올린 뒤 침묵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방카의 방한을 계기로 직접 대북 관련 메시지를 내놓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방카의 방한은 그 자체로도 올림픽의 주목도를 높일 전망이다. 우리 정부도 국가 정상에 준하는 의전을 제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방카는 문 대통령과 최소 두 번 정도의 만남뿐 아니라 폐회식 때도 문 대통령의 옆자리에 앉을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의 한 싱크 탱크 관계자는 “한국 정부는 정치적 측면보다 그와의 개인적인 신뢰 관계 구축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면서 “트럼프 정권의 핵심 인사인 이방카와의 핫라인은 앞으로 한국 정부가 대미 문제를 풀어가는 소통 창구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노규덕 외교부 대변인은 20일 정례브리핑에서 “이방카 선임고문의 방한은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축하하고 한·미 동맹의 공고함을 부각시키는 데 의의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방한 과정에서 한·미 간의 상호 관심사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관련 대화가 오갈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미측 대표단에 대한 예우 방침, 이번 방한의 의미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적절한 역할에 대해 검토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방카는 오는 23일쯤 민항기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평창올림픽 폐회식 다음 날인 26일 출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서울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한국GM 사태 후폭풍] 연산 20만대 규모 ‘신차 배정’ 받아야 경쟁력 유지… CUVㆍ전기차가 대안… 노조 “본사 확약서 받아야”

    [한국GM 사태 후폭풍] 연산 20만대 규모 ‘신차 배정’ 받아야 경쟁력 유지… CUVㆍ전기차가 대안… 노조 “본사 확약서 받아야”

     한국GM의 핵심 생존변수 가운데 하나는 ‘신차 배정’이다. GM 본사가 2개 차종 정도를 배정하겠다고 밝혔지만 정확히 어떤 차가 오느냐에 따라 한국GM의 지속 가능성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한국GM은 20일 “배치 가능성이 있는 신차는 완전 신차인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CUV)와 트랙스 후속인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이며, 한 공장당 25만대씩 총 50만대의 물량 확보가 가능한 차종”이라고 밝혔다. 공장을 최대한 돌릴 수 있을 정도로 시장 수요가 전망되는 차여야 한다는 게 전제조건이어서다. 한국GM기술연구소가 주도적으로 개발한 경차 ‘스파크’가 2021년 교체 주기에 들어서고 경차 물량도 줄어들고 있는 만큼 세계적인 트렌드로 갈아탈 수 있는 코나(현대차)나 푸조 2008(한불모터스) 같은 레저용 차량이 필요하다는 게 한국GM의 설명이다. 이들 차량은 단가가 높아 이윤이 많이 남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경호 한국GM 부평노조 지도고문은 “한국 공장에서는 대부분 승용차만 만들고 젊은층이 선호하는 SUV는 ‘트랙스’ 1개뿐”이라면서 “인기 있는 SUV 등의 차종을 (한국에) 배정해야만 생산 물량이 늘어난다”고 주장했다.  GM 본사가 지난 8일 경영설명회에서 “CUV 개발부터 양산까지 48개월가량 걸린다”고 언급하면서 CUV가 배정될 가능성도 급부상했다. CUV는 SUV와 비슷한 형태이지만 승용차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 연비와 승차감이 더 좋다. 쉐보레 트래버스, 뷰익 인클레이브 등이 대표적인 CUV다.  CUV 언급이 나오기 전까지만 해도 업계는 내년부터 차세대 소형 SUV 모델이 한국GM 부평공장에서 생산될 것으로 내다봤다. 프로젝트명 ‘9BUX’인 이 모델은 트랙스의 후속으로 한국GM이 2015년부터 개발을 총괄해 왔다. 양산 예정 시기는 2020년이다. GM이 언급한 CUV가 9BUX와 같은 모델인지는 확실치 않다. GM의 전기차 ‘볼트’의 글로벌 생산량을 일정 부분 한국에 넘겨 줘야 한다는 요구도 나온다. 한국GM 노조 측은 “미국 본사가 (한국에 대한) 신차 배정 약속을 이미 세 차례나 어겼다”며 이번에는 반드시 구속력 있는 확약서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소 20만대 규모의 신차를 배정받아야만 지금의 연산 규모(50만대)를 유지해 장기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게 한국GM 노사의 공통된 인식이다. 하지만 각론에 들어가면 서로 주안점이 다르다. 사측은 노조가 구조조정에 동의해야 하는 것이 필수라고 주장한다. 노조는 경영 효율 제고와 임원 축소를 요구한다. 노조 측은 “고질적인 적자를 개선하려면 비정상적인 90%대 매출원가율 이유를 찾아야 하는데 본사는 묵묵부답”이라면서 “글로벌 기업 가운데 현지에 고액 연봉 임원을 이렇게 많이 보내는 경우도 (GM 외에는)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자소서 수시로 업데이트 해두세요”

    “자소서 수시로 업데이트 해두세요”

    기업들이 인건비 부담 증가로 ‘공개채용’이라는 프레임에서 벗어나 수시로 충원하는 수시채용의 비중을 늘리고 있다. 절대적으로 ‘필요에 의한’ 채용을 하는 것이라 신입 구직자보다는 상대적으로 실무경험을 보증할 수 있는 경력직 채용이 선호되는 것도 사실이다. 20일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소개하는 아래 채용공고에서도 이와 같은 현상은 뚜렷이 목격된다. 만도는 21일까지 2018년 채용전제형 대졸인턴 수시채용을 진행한다. 모집직무는 개발(신호처리/제어 및 소프트웨어 전공 석사), 설계·개발, 시험평가(기계·자동차/전자전기·컴퓨터 전공 학사), 국내·해외영업(기계/전자전기 학사)로 세분화한다. 만도의 이번 수시채용에서는 직무별로 구체적인 우대사항을 제시한다. 일례로 R&D 부문에서는 코딩/프로그래밍 능력(C 언어 등) 우수자나 S/W개발 Tool 활용 능력 우수자(석사) 또는 C언어, Matlab, Simulink, Python, CANoe, LabVIEW 등 프로그래밍/활용 능력 우수자, CATIA 사용능력 우수자, 임베디드 S/W, 실차데이터분석 Tool 등 경험자를 우대할 방침이다. 채용절차도 다각화됐다. 서류전형 이후 직무에세이전형, 인성검사, 면접전형(직무/인성)을 통과해야 신체검사 이후 인턴실습을 할 수 있다. 한국전자금융에서도 22일(목)까지 부문별 신입/경력직 채용을 진행한다. 모집은 기기관리, 운영자금 계획수립 및 마감, 기기설치, 영업기획/마케팅, 기획Staff, 사무보조 등 6개 부문이다. 업계 특성 탓인지 대부분의 모집부문에서 지원자에게 신용상 결격사유가 없을 것을 요구한다. 오토바이 즉시 운행 가능자(기기관리)나 경비지도사 자격증 소지자(운영자금 계획수립 및 마감), Card VAN 대리점 경력자(기기설치), 주차사업법인 근무 유경험자(영업기획/마케팅) 등의 우대조건을 내걸었다. 전형절차는 서류전형 이후 면접전형, 채용검진 순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양식품은 25일(일)까지 1/4분기 신입·경력직 채용 중이다. 모집직무는 해외영업팀, 재무팀(이상 경력직), 조미소재영업팀, 익산생산팀, 제품개발팀, 해외마케팅팀(이상 신입) 등 6개 영역이다. 대체로 모집 직무와 관련한 전공자를 우대하며, 외국 바이어와의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한 부문에서는 영어, 베트남, 스페인어 등이 가능한 지원자에 가점을 부여한다고 명시했다. 조미소재영업팀에서는 1종 보통 운전가능자로서 즉시 투입이 가능한 자를 우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서류전형 이후 1차 면접(실무자, 팀장)과 2차 면접(임원)을 통해 최종합격자를 선발한다. 25일(일)까지 2018년 1분기 신입 및 경력사원을 채용하는 대림코퍼레이션에서는 상사와 ITC 2개 부문에서 Commodity Trading, 철강영업/Trading, 전자용 Wet Chemical 영업, 일반 Chemical 영업, PI제품 생산업무, 탱크컨테이너 영업 Operato, 인테리어 시공관리, 인테리어 CAD설계 등 다양한 부문의 담당자를 뽑는다. 전 부문에서 관련 근무 경험이 있거나 유관 자격증을 갖춘 자를 선호한다. 합격자는 서류전형 이후 면접전형을 통해 선발한다. 한솔섬유에서는 부자재구매부 신입·경력 수시채용을 진행한다. 지원희망자는 2년제 전문대 이상 졸업자 또는 졸업예정자로서, TOEIC 850점 등 당사 어학기준을 갖추어야 한다. 단, 해외공장으로부터 부자재를 구매 또는 공급하는 업무의 특성에 따라 영어권 국가에서 4년 이상 거주 또는 정규 학업과정을 2년 이상 이수하였거나 비영어권 국가의 International School에서 3년 이상 이수한 이력이 있는 자라면 어학점수 제출을 면제받는다. 전형절차는 서류전형>면접전형>채용검진 순으로 진행하며, 한솔섬유 채용 홈페이지에서 상시 지원을 받는다. 그렇다면, 그간 공채 위주의 취업준비를 해오던 신입구직자들은 어떠한 구직 전략을 길러야 할 까. 공채중심으로 취업준비를 해온 신입 구직자라면 ‘신입·경력 수시 채용’이라는 공고문에 위축될 수 있다. ‘경력직과 경쟁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 불안감 때문이다. 하지만 서미영 인크루트 대표는 두 가지만 잘 지킨다면 승산은 있다고 전한다. 첫째, 블라인드 채용 체계가 올해 더욱 안정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구직자들은 지원직무에 걸맞은 역량 확보를 통해 실무에 바로 투입 가능한 수준의 즉시전력감을 갖출 것. 둘째, 관심기업의 채용정보를 수시로 확인하고,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또한 짧은 주기로 업데이트 해 둘 것을 추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위구르인 中송환 막은 美

    中 송환인사 포함 양국충돌할 듯 ‘중국 최대의 화약고’인 신장 위구르 자치구 문제에 미국이 직접 개입을 하고 나섰다. 중국의 격렬한 반발이 불 보듯 뻔해 양국 간 충돌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 국무부는 지난 16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에 머물고 있는 11명의 위구르인들과 관련해 “유엔 난민기구가 이들을 만나 난민보호 자격 인정과 제3국 정착을 결정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말레이시아 당국에 요청했다. 이들은 중국 정부가 말레이시아 측에 본국 송환을 요구해 온 인사들이다. 마이클 케이비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대변인은 “말레이시아 당국은 자신들의 의지에 반해 중국으로 돌아가면 고문당하거나 학대받을 수 있는 사람에 대해 일시적인 보호와 투명한 조사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아맛 자힛 하미디 말레이시아 부총리는 지난 10일 “중국 정부로부터 위구르족 11명의 본국 송환을 요청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는 이들 위구르인이 투옥과 고문 위협에 직면해 있다며 말레이시아 정부에 강제 추방을 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반면 중국 당국은 “이들 위구르인 중 일부가 신장 자치구 등지에서 주류인 한족을 상대로 공격을 모의했다”며 이들의 신병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중국은 신장 자치구에서 인권침해 행위와 위구르인 수감자 고문, 종교문화에 대한 통제 강화 등으로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 수년간 수천 명에 이르는 신장 자치구 위구르인들이 동남아를 거쳐 터키로 탈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말레이시아에 구금된 11명은 지난 11월 태국과 말레이시아의 국경 수용시설에서 벽에 구멍을 파고 담요를 이용해 탈출하려다 붙잡힌 20명 가운데 일부다. 도주를 시도한 위구르인 가운데 5명은 태국에서 체포됐다. 미 국무부는 중국 언론 자유 보고서를 통해 “중국 정부가 소수민족 분리주의, 종교적 극단주의, 폭력적 테러리즘을 3대 악으로 규정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무슬림 위구르족의 종교 활동을 통제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중국 정부는 종교적 박해를 피해 외국으로 망명한 위구르족의 강제적 귀환정책을 펴고 있다고 국무부 보고서는 지적했다. 신장과 마찬가지로 분리 독립운동이 꾸준히 전개되는 티베트 라싸 조캉사원(大昭寺)에서는 지난 17일 화재가 발생했다.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화재로 인한 피해가 어느 정도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1950년 이후 중국의 철권통치가 이어진 티베트는 중국의 재정투자에도 달라이 라마를 중심으로 한 독립운동이 계속되고 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中 춘절 기간 80개 도시, 대기오염도 급격히 악화

    中 춘절 기간 80개 도시, 대기오염도 급격히 악화

    중국 대륙에 소재한 80개 도시의 대기오염도가 춘절 기간 동안 급격히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환경보호부는 춘절 기간 동안 시민들이 밀집한 338곳의 중소도시 가운데 약 80곳의 도시 대기오염도가 악화됐다며 17일 이 같이 공고했다. 환경보호부에 따르면 춘절 기간 동안 80곳의 도시에서 대기오염도가 ‘중간 이상의 오염’ 수준에 달했으며, 이 가운데 17곳의 도시에서는 외부 활동 자제 권고 수준인 ‘심각’ 정도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대기오염 심각성의 원인에 대해서는 ‘바람이 불지 않는 비교적 온화한 기후’와 ‘춘절 기간 급증한 폭죽’을 꼽았다. 대기 오염도가 우려할 만한 ‘매우 심각’ 수준에 이른 대표적인 도시로는 허베이에 소재한 텐진 일대와 우하이(乌海), 네이멍구 자치구, 산시성 일대 등으로 확인됐다. 이들 지역의 정부는 해당 지역 거주민에 대해 춘절 기간 동안 외부 활동 일체를 중지하도록 하는 경고문을 발송했다. 또 청더(承德), 바오딩(保定), 더저우(德州), 후허하오터(呼和浩特) 등의 도시에서의 대기 오염도는 그보다 낮은 ‘심각’ 정도를 유지했으며, 나머지 41개의 지역에서도 ‘중급’ 정도의 대기오염도를 보였다. 대기 오염도가 가장 심각했던 4개 지역에서의 오염도(AQI)는 일평균 462AQI를 기록했으며, 가장 심각했던 15일 자정부터 16일 오전까지의 대기 오염도는 500AQI에 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춘절 기간 사용량이 증가한 폭죽이 가장 많이 활용된 15~16일 양일간 전국 338곳의 도시 가운데 142곳의 도시에서 측정된 AQI의 지수가 평일보다 최대 150AQI 이상 급격하게 상승했다고 환경보호부는 설명했다. 반면, 올해 춘절 연휴 기간의 대기 오염 지수는 지난 4년 동안의 기록과 대비해 비교적 양호한 수준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환경보호부 관계자는 “최근 4년 동안 15~16일 양일간의 대기오염 변화를 측정했을 때 올해 대기오염도가 전반적으로 개선된 상황”이라면서 “더욱이 지난해보다 전국에 소재한 338곳의 도시에서 측정한 AQI 지수는 무려 22.1%나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기간 동안 베이징에 소재한 87곳의 폭죽 판매점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와 비교해 폭죽 판매량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보호부는 지난해와 비교해 폭죽 판매량이 약 82.9%나 하락했다고 밝혔다. 올해 판매된 폭죽량은 7만 5000 상자에 불과하다. 이는 지난 2017년 같은 기간 약 17만 상자가 팔려나간 것과 비교해 크게 감소한 수치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심재권·이신범 시국사건 47년 만에 재심결정…“가혹행위 인정”

    박정희 정권의 대표적인 시국사건인 ‘서울대생 내란음모’ 사건의 피고인들이 47년 만에 재심을 받게 됐다.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등법원 형사5부(윤준 부장판사)는 최근 심재권(72)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신범(69) 전 국회의원이 제기한 재심청구를 받아들였다. 1971년 중앙정보부는 당시 서울대생이었던 이신범 전 의원과 심재권 의원, 장기표 신문명정책연구원 대표, 고 김근태 전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당시 사법연수생이던 고 조영래 변호사 등 5명이 국가전복을 꾀했다고 발표했다. 이들이 학생 시위를 일으키고 사제 폭탄으로 정부 기관을 폭파하는 등 폭력적인 방법으로 ‘내란’을 일으키려 했다며 김근태 전 상임고문을 수배하고 나머지 4명을 구속했다. 1972년 이신범 전 의원은 징역 2년, 조영래 변호사는 징역 1년 6월, 심재권 의원과 장기표 대표는 각각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이 확정됐다. 재심청구를 심리한 재판부는 “중앙정보부 소속 사법경찰관 들이 피고인들을 연행한 때로부터 5일 내지 16일간 구속영장 발부 없이 구금한 것은 불법 감금죄”라며 재심 사유가 인정된다고 봤다. 사건에 함께 연루됐던 장 대표의 경우 자신의 소신에 따라 재심을 청구하지 않았다고 이 전 의원은 전했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지역 치안은 우리가 책임진다”…성동, 설 연휴 지역민들 뭉쳤다

    “지역 치안은 우리가 책임진다”…성동, 설 연휴 지역민들 뭉쳤다

    “지역 주민 안전은 우리가 지킨다.” 설 연휴를 하루 앞둔 지난 14일 오후 8시, 서울 성동구 금호동1가 벽산아파트 정문 앞에 우렁찬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지역 주민들로 구성된 금호동1가 자율방범대원들이 야간순찰에 앞서 주민 안전을 책임지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이들은 야간 순찰 계획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뒤 아파트 정문을 떠났다. 응봉파출소 경찰관들도 동행했다. 2시간 동안 논골사거리, 금북초등학교, 배수지공원, 주택가 등 금호동1가 곳곳을 돌며 주민 안전을 챙겼다. 한 70대 어르신은 “집에서 설을 맞아 찾아온 손자·손녀들 재롱을 보며 지내는 것도 좋지만 이웃들이 범죄 걱정 없이 맘 편히 설을 보낼 수 있도록 내 지역을 지킨다는 데서 큰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금호동1가 자율방범대는 지역 주민 46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10여명씩 조를 짜 오후 8시부터 10시까지 야간 순찰을 한다. 폭설이 내리면 주민 안전을 위해 제설작업도 한다. 설 연휴 기간에도 야간 순찰을 하며 범죄로부터 지역민들을 안전하게 지켜준다. 심기섭 자율방범대 고문은 “설 연휴기간 여성·어린이·노약자 등 사회적 약자들의 귀갓길을 안전하게 지켜 드리는 데 주력할 것”이라며 “우리 마을이 범죄 없는 마을의 대표명사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다른 사람들이 가족과 함께 집에서 쉬는 시간에 밖으로 나와 우범 지역을 돌며 지역민들의 안전을 지켜 주셔서 고마울 뿐”이라며 “이런 분들이 계셔서 우리 구가 범죄 없는 마을, 살기 좋은 마을이 돼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시흥시, 올해 전기차 5배 늘려 150대 지원한다

    시흥시, 올해 전기차 5배 늘려 150대 지원한다

    경기 시흥시는 올해 전기차 보급을 지난해보다 5배 늘린 150대를 지원하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시는 12일부터 2018년 전기자동차 민간보급사업 시행내용을 시흥시청 홈페이지에 공고하고 신청접수를 시작했다. 시민들이 전기자동차의 성능 신차출시에 대한 관심이 높아 올해 국·시비를 합해 25억 5000만원의 사업비를 투입하기로 했다. 지난해 30대보다 5배나 많은 150대를 보급할 예정이다. 이 중 시 지원비는 1대당 500만원으로 모두 7억 5000만원가량이다. 올해 출시예정인 신차의 경우 지원 보조금은 국가보조금을 포함해 최대 1700만원이다. 이는 작년보다는 200만원 줄어든 금액이나 더 많은 시민에게 전기자동차 구매 기회를 제공하고자 보급 대수를 대폭 늘렸다. 또 시 보조금 외에도 시흥스마트허브에 입주한 기업이나 종사자가 전기자동차를 구매한 경우, 또 전기자동차 구매 시 노후경유차를 폐차한 경우에 도에서 추가로 200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이 밖에 차량 구매 시 개별소비세 최대 300만원과 교육세 최대 90만원, 취득세 최대 200만원 세금감경 혜택이 주어진다. 18세 이상 시민이나 사업장이 시흥에 위치한 법인·기업이 지원대상이다. 자동차 판매사와 구매 계약을 체결한 후 시에 신청하면 된다. 올해는 차량 출고 2개월 전부터 선착순 접수를 시행해 신청자들이 이점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 자세한 사항은 시 홈페이지 공고문을 참고하거나 시 환경정책과(031-310-3885), 또는 전기차 통합콜센터(1661-0970)로 문의하면 된다. 지난해 보급한 차종은 현대 아이오닉과 삼성sm3, 기아쏘울 등이다. 올해는 고속전기차로 신차종이 출시될 예정이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트럼프, 민주당 기밀 메모 공개 거부 논란

    법무 부장관 이어 차관 사임 관측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 내통설과 관련해 자신에게 유리한 메모는 공개를 허가하고 불리한 메모의 노출은 거부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스캔들 수사의 지휘 책임이 있는 미국 법무부 부장관의 경질설 속에 그 바통을 이어받을 3인자마저 사임할 것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미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9일(현지 시간) 민주당의 기밀 메모를 공개하는 것을 불허한 뒤 백악관은 “법무부에서 해당 (민주당 측) 메모의 일부가 국가 안보와 법 집행 이익에 중대한 우려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해명했다. 민주당의 메모는 하원 정보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이 작성한 것으로, 앞서 공개된 데빈 누네스 공화당 소속 하원 정보위원장의 메모에 대한 ‘맞불’ 성격을 갖고 있다. 누네스 메모에는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의 내통 의혹에 대한 연방수사국(FBI)의 수사가 편향됐다는 내용이 담겼다. FBI가 힐러리 클린턴 대선후보 측이 자금을 댄 보고서에서 나온 정보를 사용해 트럼프 캠프 인사에 대한 감시 영장을 신청했다는 것이다. 이 메모는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을 거쳐 지난 2일 공개됐다. 민주당 측은 누네스 메모에서 빠진 내용과 전체 맥락을 담아 반박하는 메모를 작성해 내놓으려고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거부로 막혔다. 이에 대해 돈 맥건 백악관 법률고문은 “많은 기밀정보와 특히 민감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어 그렇게 하지 못했다”고 부연했다. 한편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하는 로버트 뮬러 특검을 둘러싼 정치권 공방이 뜨거운 가운데 뉴욕타임스(NYT)는 법무부 서열 3위인 레이철 브랜드 차관이 9개월 만에 사임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특검 수사에 대해 법무부와 연일 날을 세우는 트럼프 대통령은 특검 임면권자인 로드 로즌스타인 법무 부장관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어 그를 해임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부장관이 해임되면 러시아 스캔들 수사 책임은 브랜드 차관에게 넘어간다. NYT는 여러 소식통을 인용해 그가 월마트의 글로벌 거버넌스 책임자로 옮길 예정이라고 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김여정, 김정은의 참모·감시자 겸 친구”

    “김여정은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과 존 켈리 비서실장, 이방카 트럼프 선임고문을 섞어 놓은 인물이다.” 미국 웹사이트 ‘북한 지도부 감시’를 운영하는 마이클 매든 대표는 8일(현지 시간) NBC 방송에서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을 이렇게 평가했다. 김 부부장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최고 ‘문고리 권력’이란 의미다. 매든 대표는 “비밀스러운 북한 정권 내부에서 그는 김 위원장을 위한 선전 전문가와 소통을 책임지는 참모, 통치의 감시자이자 절친한 친구 등 많은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국영 언론과 문화 사업을 담당하고 공식 성명을 승인하며 안보, 교통, 물류 등과 관련한 업무도 일부 담당한다”고 밝혔다. 또 “북한 정부의 공식 성명을 보면 김 부부장이 수정하거나 서명한 게 다수”라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늙다리 미치광이’라고 비방한 김정은 위원장 명의의 성명도 그의 손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매든 대표는 “한마디로 김 부부장은 엄청난 힘을 가졌다”고 말했다. 미 전문가들은 김 부부장의 방남을 두고 “북한의 로열패밀리 일원이 한국을 방문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면서 김 부부장에 대해 “김씨 집안의 존재감 없는 꽃에서 영향력 있는 정치가로 조용히 변신한 사례”라고 분석했다. 진리 AP 평양지부장은 “김 위원장이 신뢰하는 많지 않은 인물 중 가장 가까이 두고 싶어 하는 사람이 김 부부장”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김 부부장과 오찬을 함께하는 것에 대해서도 언론의 관심이 쏠린다. CNN은 복수의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김 부부장이 문 대통령을 평양으로 초대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아무것도 확정된 것은 없지만, 문 대통령이 평양에 간다면 광복절인 8월 15일 전후일 것”이라고 관측했다. 외교 소식통은 또한 북한의 문 대통령 초대가 “서울(한국)과 워싱턴(미국)을 이간질하기 위한 노력의 연장선에 있다”고 주장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펜스 미 부통령, 탈북민에게 “당신들은 자유를 갈구하는 수백만명의 대변자”

    펜스 미 부통령, 탈북민에게 “당신들은 자유를 갈구하는 수백만명의 대변자”

    펜스 美부통령 “北, 자국민 가두고 고문하고 굶기는 정권”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방한 이틀째인 9일 평택의 해군 2함대 사령부를 방문한 자리에서 북한을 겨냥해 “자국 시민들을 가두고, 고문하고 굶주리게 하는 정권”이라고 칭하며 북한 인권 문제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 참석차 미국 대표단을 이끌고 방한중인 펜스 부통령 내외는 이날 경기도 평택시 소재 해군 2함대 사령부를 방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근 국정연설 때 거론돼 화제가 된 지성호 씨 등 탈북자 4명을 면담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지적했다. 펜스 부통령은 35분 가까이 이뤄진 면담을 마무리하며 “이 사람들과 그들의 삶이 증언하듯, 그것(북한)은 자국 시민들을 가두고, 고문하고 굶주리게 하는 정권”이라고 말했다. 또 “모든 세계가 오늘 밤 북한의 ‘매력 공세’(a charm offensive)를 보게 될 것”이라면서 “그러나 오늘 우리는 진실이 전해지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지적했다.이에 앞서 펜스 부통령은 면담 모두발언을 통해 “북한 폭정에서 탈출한 남녀를 만나 영광”이라며 “여러분이 자유를 찾아 남한까지 왔다고 생각할 때 많은 영감을 불러일으킨다”고 말했다. 또 “자유를 위해 싸운 데 대해 마음을 같이 하는 미국인이 있다”며 “(여러분들이) 아직까지 자유를 갈구하는 수백만 명의 사람들을 대변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한에 포로수용소가 있고, 북한 사람 70% 이상이 식량 지원 없이는 생존을 못한다”며 “아이들은 영양실조로 고통을 받는다”고 지적했다.이 자리에는 북한여행 중 억류됐다가 의식불명 상태로 풀려난 뒤 숨진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부친 프레드 웜비어 씨가 동석했다. 웜비어 씨와 탈북자 지성호 씨는 10초 이상 서로 포옹하며 아픔을 나눴다. 지 씨는 감정이 북받치는 듯 울먹거리는 모습을 보였다. 펜스 부통령은 “프레드는 자유를 쫓아 북한을 탈출한 사람들을 위한 옹호자”라고 말했다.면담에 앞서 펜스 부통령은 2함대 사령부 내 서해수호관을 방문, 1층 ‘NLL(북방한계선)과 해전실’에서 김록현 서해수호관 관장으로부터 1, 2차 연평해전과 대청해전,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 등에 대한 설명을 듣고 전시물들을 둘러봤다. 이 자리에는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 김병주 한미연합군사령부 부사령관, 이종호 해군2함대 사령관, 마크 내퍼 주한미국대사대리 등도 자리를 함께 했다. 또 펜스 부통령 일행은 탈북자들과 면담한 뒤 천안함 기념관을 방문해 2010년 북한의 어뢰 공격을 받은 천안함을 둘러봤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다스 美소송비 대납’ 삼성전자·이학수 자택 압수수색

    ‘다스 美소송비 대납’ 삼성전자·이학수 자택 압수수색

    檢, 업무 자료·컴퓨터 등 확보 이 前부회장·MB 고려대 인맥 검찰이 이명박 전 대통령이 실소유주라는 의혹이 제기된 자동차 부품업체 다스의 미국 소송 비용을 삼성이 대납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에 나섰다.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 신봉수)는 8일 오후 이학수 전 삼성그룹 부회장 자택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다스가 투자자문사인 BBK의 대표 김경준씨를 상대로 미국에서 제기한 투자금 반환 청구 소송의 로펌 비용을 2009년쯤 제3자가 대납했고, 이 과정에 이 전 부회장이 개입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사실관계를 명확하게 파악하기 위한 압수수색”이라고 설명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비자금 사건에 연루돼 2009년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 등을 선고받았는데, 이 전 대통령은 특혜 논란을 무릅쓰고 확정 판결 넉 달 만인 2009년 12월 29일 이 회장을 사면했다. 이 회장이 유일한 사면 대상인 유례없는 ‘원포인트 사면’이었다. 검찰 수사관들은 이날 압수수색을 통해 삼성이 당시 다스를 지원한 정황을 뒷받침할 단서를 찾기 위해 업무 자료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삼성 측이 다스에 금전 지원을 한 경위 등을 규명할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다스 실소유주’ 의혹을 밝힐 중요한 단서가 나올 수도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 전 대통령이 다스를 실소유한 게 아니라면 다스와 밀접한 업무 관계가 없는 삼성이 소송비를 대신 낼 이유가 없는 것으로 검찰은 의심하고 있다. 이 전 대통령 재임 기간인 2008~2012년은 이 전 부회장이 삼성전자 고문, 삼성물산 고문 등으로 2선 후퇴했던 시기다. 이 전 부회장은 이 전 대통령의 대학 후배로 2016년부터 고려대 교우회장을 맡고 있다. 고대 인맥은 이 전 대통령 측근 그룹의 한 축을 이룬다. 검찰의 기습 압수수색을 예상하지 못했던 삼성전자 측은 “서초사옥에 있던 삼성전자 사무실은 지난해 그룹 미래전략실 해체 뒤 대부분 철수해 검찰이 정확하게 어떤 자료를 확인 중인지도 가늠하지 못하겠다”며 난감한 기색을 내비쳤다. 다스가 김씨를 상대로 BBK 투자금 140억원을 회수하려던 시도는 이 전 대통령 재임 초반 시작됐다. 이 전 대통령이 2008년 임명한 김재수 전 로스앤젤레스(LA) 총영사 등을 통해 여러 경로로 다스의 투자금 회수를 도왔고, 끝내 김씨가 자신의 스위스 계좌에 예치해 두었던 돈을 다스 측에 송금토록 했다는 것이 이 전 대통령의 공권력 남용 다스 소송 지원 의혹이다. 다스가 김씨로부터 투자금 대부분을 회수한 반면 BBK에 돈을 떼인 소액주주 그룹인 옵셔널벤처스 측은 미국에서 BBK를 상대로 소송을 냈음에도 불구하고 투자금을 한 푼도 회수하지 못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나상현 기자 greantea@seoul.co.kr
  • [손성진 칼럼] 권력의 비대화가 낳은 비애

    [손성진 칼럼] 권력의 비대화가 낳은 비애

    옛날 지면을 들추어 보면서 국회의원들의 특권의식이 50년 전과 한 치의 오차도 없는 사실에 놀랐다. 고액 세비, 안하무인의 언행, 외유, 각종 비리성 특혜, 전용 엘리베이터 이용 등 의원들의 특권은 조금도 달라진 게 없다. 지위의 고하를 막론하고 공무원의 권위의식과 갑질도 과거나 현재나 그대로다. 권한과 예산을 손에 쥔 공무원의 유세(有勢)에 하소연할 데도 없는 민원인은 속앓이만 한다. 수사기관의 물고문은 1987년 박종철 사건을 겪고도 곧바로 사라지지 않았다. 놀랍게도 15년이나 지난 2002년 서울지검에서 물고문 의혹이 불거져 당시 김정길 법무장관과 이명재 검찰총장의 사퇴로 이어졌다. 그 이후에도 강압수사 논란은 끊이지 않았고 지금도 수사기관들의 수사 방식은 민주화와는 여전히 거리가 멀다. 권력을 가진 권력층은 그 권력을 이용해 더 강한 권력을 가지려 하지 절대 권력을 내려놓지 않는다. 권력의 갑질, 행패는 비권력만 대상으로 하는 게 아니다. 권력 내부에서도 벌어진다. 그런 권력과 권위의식이 바뀌지 않으면 세상이 변하지 않는다. 세상이 많이 바뀐 듯하지만 속내는 그렇지 않다. 바뀌지 않았는데도 바뀐 듯 위장, 은폐하고 있을 뿐이다. 그런 실상이 요즘 껍질을 깨고 드러나고 있다. 위장을 벗어던지고 은폐의 덮개를 깨려면 서지현 검사와 같은 용기가 필요하다. 비아냥을 들을 각오를 하고 진실을 공개하지 않으면 영원히 파묻힌다. 겉만 바뀐 세상은 아무 일이 없었던 것처럼 흘러간다. 단단한 껍질로 쌓인 조직일수록 변화를 거부한다. 검찰이 그런 조직이다. 검찰이 정권의 풍향계를 좇는 것도 일종의 자기 보호 본능이다. 개혁과 변화의 외풍이 닥치기 전에 차단용 보호막을 펴는 것이다. 사실 검찰은 변한 게 없다. 오히려 검찰 권력 자체나 그들의 특권의식은 50년 전 검찰보다 더 커졌다. 이미 검사장 이상 간부가 50명에 가깝고 검사 수가 2000명이 넘는 공룡 조직은 몸뚱이를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점점 비대해지고 있다. 그런 점은 나라 규모에 비해 지나치게 많은 인원과 높은 직급에 각종 특권을 걸머쥔 국회와 다를 게 없다. 권력은 더 큰 권력에 약하다. 춘천지검의 외압 논란은 춘천지검에만 있을 게 아니다. 최영미 시인의 폭로성 시에 드러난 ‘늙은 작가’들의 나쁜 손버릇은 50년도 더 묵은 것이다. 조직의 형체는 없지만 문학계의 선후배 간에 뚜렷한 위계질서와 도제식 교육은 검찰과 닮았다. 문학계의 권력은 대개 출판사와 그에 종속된 작가들의 카르텔에 의해 발생한다. 문학계의 권력화는 거기에 정권마다 유명 문학인들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그들에게 권력을 부여함으로써 더 심해졌다. 역대 정권이, 위정자들이 검찰을 공룡으로 만들었듯이 문학계도 마찬가지다. 이 시점에서 제2, 제3의 최영미, 임은정, 서지현이 나오지 않는 것은 권력화된 조직의 보복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국회, 검찰, 문학계, 공무원은 세계 속의 희귀종이다. 어느 나라에도 없는 시대착오적 특권의식에 사로잡혀 봉건시대 영주 행세를 한다. 권력을 버리거나 빼앗지 않는 이상 비극과 비애는 계속될 수밖에 없다. 권력의 맛에 빠져 헤어나올 수 없을 만큼 중독돼 있다. 악성 권력은 우리 손으로 만들었으니 우리 세대가 해결하는 도리밖에 없다. 50년간 변치 않은 권력의 근간을 무너뜨리는 급격한 개혁은 어렵기도 하거니와 혁명처럼 위험하다. 그래도 방법은 우리 하나하나가 선지자(先知者)가 되는 길이다. 특권 남용에 대한 자각과 반성이 우선이다. 이어서 필요 이상의 권력을 스스로 내려놓는 자발적 개혁이 따라야 한다. 점진적이지만 눈에 띄는 변화가 실현될 때 비로소 국민이 보이고 사건 관계인이 보이며 힘이 약한 아랫사람이 눈에 들어올 것이다. 공도 있고 과도 없지 않은 노무현에게 배울 점 한 가지를 꼽으라면 권위 내려놓기다. 경비원에게 허리를 숙여 인사했으며 운전기사의 결혼 때 자신이 직접 운전을 하며 그 운전기사를 태우고 다녔다고 한다. 그런 점에서만큼은 선지자다. sonsj@seoul.co.kr
  • 임진왜란으로 소실 전 경복궁 원형 담은 그림 복원

    임진왜란으로 소실 전 경복궁 원형 담은 그림 복원

    서울시 서울역사박물관이 18세기 말~19세기 후반 사이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경복궁도’를 복원해 7일 최초 공개했다.경복궁 내 건물의 배치 모습을 그린 ‘경복궁도’는 현재까지 10여점이 발견됐지만, 족자 형태로 보존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족자의 크기는 세로 127.6㎝, 가로 71.3㎝다. 특히 이번에 복원된 ‘경복궁도’는 1592년 임진왜란으로 폐허가 되기 전의 경복궁 모습이 담겨 있다. 소실됐던 경복궁은 270여년 만에 고종 시 섭정하던 흥선대원군에 의해 중건됐다. 박물관 측은 이 ‘경복궁도’가 경복궁 중건에 앞서 임진왜란 이전의 모습을 고증하기 위해 그려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금은 볼 수 없는 문소전(태조의 정비인 신의왕후의 위패를 모신 사당)이나 충순당(후원에 있던 전각)의 위치가 담겨 있지만, 경복궁 중건 이후 새로 세워진 건물 등은 빠져 있기 때문이다. 박물관은 2016년 이 ‘경복궁도’를 공개 구입했으며 1년여 동안 보존 처리 과정을 거쳐 제작 당시의 원형으로 복원했다. 또 보존 처리 과정에서 배접지(그림을 보강하기 위해 뒷면에 붙이는 종이)로 사용된 고문서 5점(과거 답안지)도 발견했다고 밝혔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삼성 오늘 금융 사장단 인사… ‘60세 퇴진’ 물갈이

    삼성 오늘 금융 사장단 인사… ‘60세 퇴진’ 물갈이

    삼성그룹이 8일 금융 계열사 인사를 단행한다. 이번에도 ‘60세 퇴진’ 원칙이 적용돼 사장단이 대거 물갈이될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신규 투자도 확정했다. 지난 5일 집행유예로 풀려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그룹 재정비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7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8일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9일 삼성카드, 삼성증권, 삼성자산운용 등 금융 계열사 사장단 인사를 단행한다. 전자와 비(非)전자 계열사 인사는 지난 연말 마쳤으나 금융 계열사 인사는 해가 바뀌도록 차일피일 미뤄 왔다. 60세가 넘은 김창수(63) 삼성생명, 안민수(62) 삼성화재, 윤용암(62) 삼성증권 사장은 고문으로 물러날 것으로 알려졌다. 원기찬(58) 삼성카드 사장은 유임되고, 구성훈(57) 삼성자산운용 대표이사(부사장급)는 삼성증권 사장으로 승진 이동 할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등 핵심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에 ‘무난한 승진 발탁’이냐, ‘젊은피 파격 발탁이냐’가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 생명과 화재쪽 부사장이 ‘교차 승진’할 것이라는 관측과 내부에서 그대로 올라갈 것이라는 관측이 엇갈린다. 설 전에는 후속 임원 인사까지 마무리할 방침이다. 이 부회장은 금융사 인사를 서둘러 마무리한 뒤 지배구조 개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 관계자는 “삼성이 순환출자 등을 해소하고 있지만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삼성전자 지분이 10%에 이르는 등 아직 완전치 않은 구조”라고 지적했다.이렇게 되면 지분 매각이 변수다. 삼성전자의 자사주 소각에 따라 두 금융사의 지분율 합이 10%를 넘길 경우 금융위원회로부터 삼성전자 대주주 승인 심사를 받아야 한다. 그동안 계열사들은 어떤 결정도 내리지 못했지만, 조만간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후속 조치가 어떤 식으로든 빨라질 것 전망이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순환출자 가이드라인 변경에 따라 삼성SDI가 보유한 삼성물산 주식 404만주(5200억원 추산)를 처분해야 하는 문제 역시 조만간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삼성물산이 서초사옥을 팔기로 한 것도 ‘삼성물산 주식 매입 실탄용’이라는 얘기가 나온다.삼성전자는 이날 수원 본사에서 경영위원회를 열고 경기 평택 반도체 단지에 제2 생산라인을 건설하기 위한 예비 투자 안건도 의결했다. 글로벌 반도체 수요에 시의적절하게 대응하기 위해 제2 생산라인 기초공사를 시작하기로 한 것이다. 삼성 관계자는 “투자 규모까지는 논의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1공장과 비슷한 규모로 지어질 경우 2020년까지 최대 30조원이 투입될 전망이다. 경영위원회는 이사회가 위임한 사안에 대해 심의, 의결하는 기구다. 삼성전자의 경영 관련 주요 결정이 여기서 이뤄진다. 이 부회장 석방 이후 이뤄진 사실상 첫 번째 투자 결정이다. 이 부회장 복귀에 따라 계열사별로 신설됐던 태스크포스(TF)에도 시선이 모아진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그룹지원 TF를 신설, 이 부회장의 복심인 미래전략실 출신 정현호 사장을 배치했다. 삼성물산에도 지난달 TF가 만들어졌다. 금융 계열사에는 아직 TF가 없지만 옛 미전실 당시 금융일류화추진위원회가 TF 역할을 하거나 TF를 신설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관계자는 “그동안 계열사별 중복 사업 조정 및 인사 교류를 손놓고 있었는데 이 부회장 의중에 따라 TF의 중요성이 커지거나 혹은 다소 축소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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