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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까다로운 사전심의 피하려… 수출 의료기기 소개는 사진·영어로만

    까다로운 사전심의 피하려… 수출 의료기기 소개는 사진·영어로만

    수출용 기기 외국어 광고는 사전심의 제외 심의 기간 1~2주… 신제품 출시 덩달아 지연 심의 한 건당 11만원 수수료도 기업엔 부담 업체 대부분 한글 홈피에 제품 설명 ‘불친절’ 업계 “검증받은 제품인데 심의 너무 엄격해”소화기 내시경 관련 기기를 만드는 A 의료기기 업체 홈페이지를 14일 둘러봤다. 회사 소개, 협력사 정보가 단출하게 잘 구성됐다. 물론 모두 한글. 그런데 핵심 콘텐츠인 제품 설명은 영어다. 의학용어를 영어로 보려니 머리가 아파 왔다. 창을 닫고 1980년대 서울에서 창업했다는 수술용품 B 회사 홈페이지로 갔다. 국내 대형병원과 협업이 활발해 꽤 알려진 회사다. 하지만 이곳에서도 제품 설명은 전부 영어다. 각종 진단시약 개발사로 수출도 많이 하는 C 상장사 홈페이지 사정은 어떨까. 재무·투자정보, 연구개발(R&D) 현황까지 친절하고 상세하다. 하지만 여기까지다. 섬네일 아래 제품명만 덜렁 써 놓은 제품 설명 페이지만은 불친절했다. 도무지 무슨 시약인지 알 수가 없다….한글 홈페이지에 제품 설명만 영어. 의료기기 기업 홈페이지가 이렇게 기형적으로 만들어진 이유는 무엇일까. 사전검열이기 때문에 위헌이란 논란이 끊이지 않는 의료기기 광고사전심의제, 그리고 심의 한 건당 내야 하는 11만원의 수수료가 주요한 원인이다. 의료기기법에 따라 신문, 잡지, 인터넷, TV, 라디오 등에 의료기기 광고를 하려면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에 건당 11만원을 내고 광고사전심의를 받아야 하는데, 수출용으로 허가·신고한 기기의 외국어 광고는 사전심의 대상에서 제외된다. 그래서 수출기업들이 홈페이지 중 제품 소개를 사진이나 영어로만 해 사전심의 대상에서 벗어나려고 시도하다 기묘한 홈페이지를 만들어 버린 것이다. 신문·잡지 광고비 수준에 비해 11만원은 큰 액수가 아닐 수 있다. 하지만 홈페이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의 온라인·모바일 홍보를 시도할 경우 얘기가 달라진다. 제품별로, 즉 페이지별로 심의를 받아야 하고 문구 하나만 수정해도 다시 새롭게 심의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기업들이 지불할 수수료는 11만원의 몇 배로 는다. 미용까지 고려해야 하는 착용 의료기기처럼 유행에 민감한 품목의 경우 매달 100만원 안팎씩을 수수료로 지불하는 기업도 있다.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 측은 “의료기기 광고사전심의는 2007년 도입 뒤 매년 증가 추세”라면서 “최근에는 연간 약 4500여건의 심의가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매년 약 4억 9500만원(11만원×4500건) 안팎을 의료기기 기업들이 부담한다는 계산이 나온다.사전심의를 통과 못하거나 문구 수정을 전제로 조건부 통과할 경우 기업 부담은 더 커진다. 심의에 1~2주가 걸려 신제품 출시가 늦어지면 기업은 손해다. 나아가 심의위원 정보를 비공개하는 불투명한 심의 체계 속에서 결과마저 들쑥날쑥해 결과를 종잡을 수 없다고 기업들은 호소했다. 착용 의료기기를 만들어 수출도 하는 한 기업은 트렌디, 시크, 섹시, 큐티 같은 단어 사용을 전부 포기해야 했고, 사용자 체험담을 쓸 수 없다는 사전심의 방침 때문에 실제 사용했지만 광고 모델 계약은 체결 안 한 연예인 이름을 빼야 하는 사례도 있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간한 해설서의 예시에 따르면 보청기 제품에 대해 ‘전혀 눈에 띄지 않는’, ‘초소형·초경량’처럼 소비자 소구를 반영한 쉬운 표현은 모두 사용할 수 없는 표현으로 분류됐다. 대신 ‘인위적·자연적 음을 감지하지 못하는 청각보조기구’, ‘하이 파워형 보청기의 성능을 출력’처럼 어렵고 건조한 표현들이 권고됐다. 의료기기 업계에선 이 같은 사전검열이 불공정 경쟁을 부른다는 주장마저 나왔다. 지난달 19일 문재인 대통령이 국내 6조원 규모인 의료기기 시장의 규제 혁신과 산업육성 지원을 약속하면서 부각됐듯이 의료기기는 일반 공산품에 비해 까다로운 허가 과정을 거치며 검증받은 제품인데 공산품보다 더 무미건조한 광고밖에 못 한다는 이유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의료기기 허가를 받지 않은 안마의자는 ‘집중력 및 뇌의 휴식에 도움을 주는 브레인 마사지’, ‘마음을 위로하고 자존감을 높이는 마사지’, ‘성장판 주위 자극에 도움이 되는 안마’ 등의 광고문구를 제약 없이 쓰는데 몇 년씩 까다로운 허가·평가·임상을 거친 의료기기들은 사용 전후 비교 사진도 심의에 걸려 못 쓰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전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트럼프 이민정책에 울고 싶은 ‘자유의 여신상’

    ‘너의 지치고 가난한, 자유롭게 숨쉬기를 갈망하는 사람들을 나에게 보내다오.’ 미국 뉴욕 자유의 여신상 기단부(받침대)에 새겨진 시 ‘새로운 거상’(The New Colossus)이 도널드 트럼프 정부 들어 잇달아 수난을 당하고 있다. 이민자들에게 ‘아메리칸 드림’의 상징이 된 여신상과 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집권 뒤 그의 반이민 정책을 지지하는 관리들의 공격에 직면해 왔다. 13일(현지시간) CNN 보도에 따르면 최근 미 이민국을 맡은 켄 쿠치넬리 국장 대행은 전날 또다시 논란에 불을 지폈다. 그는 공영 라디오방송 NPR과의 인터뷰에서 시 내용이 미국인의 풍조를 반영하는 데 동의하느냐는 질문에 “당연히 그렇다”면서 “너의 지치고 가난한, 스스로 두 발로 설 수 있고 생활보호 대상자가 되지 않을 사람들을 나에게 보내다오”라고 비꼬아 말했다. 이는 그가 발표한 새 이민 규정과 관계가 깊다. 새 규정은 정부가 소득이나 교육 수준이 낮아 저소득층 의료보장, 식료품 할인권, 주택 바우처를 사용한 적이 있는 사람들에 대한 취업 허가나 영주권을 더 쉽게 거부할 수 있도록 했다. 발언은 13일 CNN 인터뷰에서 상징적인 시를 고쳐 썼다는 비판을 받았고, 그는 “난 질문에 답했을 뿐”이라면서 “시는 계급사회였던 유럽 출신 이민자들을 위해 쓰여진 것”이라고 말했다. 시를 둘러싼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7년 스티브 밀러 백악관 정책 고문은 이민 정책을 놓고 기자단과 설전을 벌이던 중 ‘자유의 여신상은 이민자와 관련이 없으며, 시 역시 당초 여신상에 없었다가 나중에 추가된 것’이라고 말해 민주당과 언론의 비판을 받았다. 자유의 여신상이 1886년 처음 공개됐을 때 이 시가 없었던 것은 맞다. 기단부를 제작할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시인 엠마 라자루스가 이민자들에게서 영감을 얻어 경매에 부칠 시를 쓴 것은 1883년이지만 그는 4년 뒤 세상을 떠났고, 그의 친구가 발견해 시가 새겨진 건 1903년이었다. 하지만 이민자들이 미국에서 가장 먼저 보게 되는 여신상과 유대인 이민자 후손이 쓴 시는 이민자들을 맞아 주는 상징이 됐다는 게 역사가들의 중론이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트럼프 정부에 불편한 자유의여신상 시

    트럼프 정부에 불편한 자유의여신상 시

    ‘너의 지치고 가난한, 자유롭게 숨 쉬기를 갈망하는 사람들을 나에게 보내다오.’ 미국 뉴욕 자유의 여신상 기단부(받침대)에 새겨진 시 ‘새로운 거상’(The New Colossus)이 도널드 트럼프 정부 들어 잇달아 수난을 당하고 있다. 이민자들에게 ‘아메리칸 드림’의 상징이 된 여신상과 유대인 이민자 후손이 쓴 시는 트럼프 대통령 집권 뒤 그의 반이민 정책을 지지하는 관리들의 공격에 직면해 왔다.13일(현지시간) CNN 보도에 따르면 최근 미 이민국을 맡아 저소득층 이민을 제한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는 켄 쿠치넬리 국장 대행은 또다시 논란에 불을 지폈다. 쿠치넬리 국장 대행은 전날 공영 라디오방송 NPR 인터뷰에서 시 내용이 미국인의 풍조를 반영하는 데 동의하느냐는 질문에 “당연히 그렇다”면서 “너의 지치고 가난한, 스스로 두 발로 설 수 있고 생활보호 대상자가 되지 않을 사람들을 나에게 보내다오”라고 비꼬아 말했다.이는 그가 당일 발표한 새 이민 규정과 관계가 깊다. 새 규정은 소득이나 교육 수준이 낮아 저소득층 의료보장, 식료품 할인권, 주택 바우처를 사용한 적이 있는 사람들에게 정부가 더 쉽게 취업 허가나 영주권을 거부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의 발언은 13일 CNN 인터뷰에서 상징적인 시를 고쳐 썼다는 비판을 받았고, 그는 “난 시를 쓴 게 아니라 질문에 답했을 뿐”이라면서 “오늘 하루종일 좌파들이 했던 것처럼 상황을 왜곡하지 말라”고 대답했다. 이어 “시는 미국 연방법에 처음 생활보호 관련 규정이 생긴 지 1년 뒤에 쓰여졌다”면서 “계급사회였던 유럽 출신 이민자들을 위해 쓰여진 것”이라고 말했다.시를 둘러싼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7년 스티브 밀러 백악관 정책 고문은 이민 정책을 놓고 기자단과 설전을 벌이던 중 ‘자유의 여신상은 이민자와 관련이 없으며, 해당 시 역시 당초 여신상에 없었다가 나중에 추가된 것’이라고 말해 정치권과 언론의 비판을 받았다. 프랑스가 미국 독립 100주년을 맞아 선물한 자유의 여신상이 1886년 처음 공개됐을 때 이 시가 없었던 것은 맞다. 미국에서 기단부를 제작할 비용을 마련하며 시인 엠마 라자루스에게 경매에 부칠 시를 써 달라 부탁했고, 라자루스는 1883년 몰려드는 이민자들을 보고 영감을 얻어 시를 썼다. 하지만 그는 4년 뒤 세상을 떠났고, 시는 여신상이 공개된 뒤 그의 친구가 발견해 1903년 기단부 동판에 새겨질 때까지 17년이 걸렸다. 뉴욕항에 자리잡은 여신상은 엘리스섬 출입국 검문소로 입항하는 배에 탄 이민자들이 가장 먼저 만나는 ‘미국 것’으로, 이민자들을 맞아주는 상징물이 됐다는 게 역사가들의 중론이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공연서 웹툰까지 ‘항일의 숨결’

    공연서 웹툰까지 ‘항일의 숨결’

    3·1 독립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은 올해, 문화계에는 다양한 장르에서 항일 역사의 바람이 불고 있다. 뮤지컬과 웹툰, 클래식 공연 등 저마다의 방식으로 독립운동을 기리고 일제강점기 아픔을 보듬는다.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영웅’은 문화계 항일 콘텐츠 아이콘으로 자리잡았다.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한 하얼빈 의거와 뤼순 감옥 사형집행까지 안중근 의사의 생애를 뮤지컬에 담았다. 2009년 10월 26일 안 의사 의거 100주기를 기념해 제작돼 10주년 공연을 진행 중이며, 특히 최근 악화된 한일 관계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예술의전당은 이 작품을 더 많은 관객과 공유하기 위해 오는 20일 공연은 대형스크린을 통해 서울 성북구·은평구, 인천 중구, 경기 남양주, 대구, 광주, 강원 등 8개 지역에 무료 생중계한다. 서울 송파구는 오는 17일 서울놀이마당에서 독립운동가 김마리아 여사의 삶을 그린 뮤지컬 ‘김마리아를 아십니까’를 무료로 공연한다. 김 여사는 1919년 일본 도쿄 2·8 독립선언에 참여하고, 임시정부 첫 여성대원으로도 활약했다. 이후 일제의 모진 고문 후유증으로 1944년 3월 순국했다. 윤봉길 의사와 홍범도 장군도 뮤지컬로 환생한다. 충남문화재단은 9월 10~15일 서울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윤 의사의 독립운동을 담은 뮤지컬 ‘워치’를 무대에 올린다. 세종문화회관은 같은 달 20~21일 대극장에서 봉오동 전투를 승리로 이끈 홍범도 장군을 다룬 뮤지컬 ‘극장 앞 독립군’을 공연한다.성남문화재단은 독립운동가들의 삶을 웹툰으로 제작해 매주 목요일 포털사이트 다음에 연재하고 있다. ‘독립운동가 웹툰 프로젝트’는 모두 33명의 독립운동가를 조명하며, 허영만·김진·김금숙·김성희 작가 등이 참여한다. 아울러 국립합창단은 15~16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광복절기념 합창대축제를 연다. 첫날에는 창작 칸타타 ‘평화’(Peace)를 초연하고, 둘째 날에는 지난해 처음 지정된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8월 14일)에 초연한 ‘광야의 노래’를 합창한다. 배우 손숙이 노래의 각 악장 사이 이야기를 진행한다. 전석 무료다. 또 경기문화의전당 경기필하모닉은 15일 임진각 평화누리 야외공연장에서 ‘임시정부수립 100주년 및 광복 74주년 기념음악회’를 연다. 소프라노 임세경과 크로스오버 남성 4중창 ‘포르테 디 콰트로’, 가수 김범수와 김현정이 경기필과 함께한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日 가장 아파하는 후쿠시마 거론…도쿄올림픽 보이콧도 배제 못 해

    日 가장 아파하는 후쿠시마 거론…도쿄올림픽 보이콧도 배제 못 해

    日 농수산품 신뢰도 저하 땐 이미지 악화 1년째 원칙론만 내세운 日에 강력 경고 국제 여론전 병행… 올림픽 불참 만지작정부가 13일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를 전격적으로 제기하고 나선 것은 일본의 아킬레스건인 방사능 오염 문제를 직접 겨냥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은 일본 농수산품의 신뢰도 저하는 물론 일본 전체의 이미지 악화로 연결될 수 있는 문제라는 점에서 일본이 가장 아파하는 이슈다. 특히 일본이 한국에 대한 추가 경제보복 조치를 취할 경우 한국 정부가 방사능 문제를 이유로 도쿄올림픽 불참까지 검토할 수 있다는 경고 메시지를 은연중에 내비친 고강도 대일 압박 카드라는 해석도 나온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말부터 일본 정부에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출과 관련한 협의를 요청했으나 일본은 원칙적 입장만 밝히며 미온적으로 대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은 “정부는 지난해 8월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출 계획에 대한 정보를 최초로 입수했다”며 “2018년 10월 일본 측에 정부의 우려와 요청 사항을 담은 입장서를 전달하고 양자 및 다자적 관점에서 관련 논의를 진행해 나가자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후에도 관련 다자·양자 회의 계기에 일본 측에 우려를 지속적으로 표명하고 향후 계획 설명을 요구했다고 김 대변인은 설명했다. 최근에는 지난 7월 한일 환경협력 공동위원회를 계기로 양국 간 관련 논의가 있었다. 하지만 일본은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 최종 처리 방안과 시기는 아직 검토 중이며 오염수 현황 및 향후 처리 계획 등에 대해서는 국제사회에 성실히 설명하겠다는 기본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지난달 경제보복 조치를 취한 이후 한국 측의 어떠한 협의 요청에도 전혀 응하고 있지 않다. 정부는 이에 일본을 대화의 장으로 유도하기 위해 국제사회에 일본 경제보복 조치의 부당성을 알리는 여론전을 진행하며 일본을 압박하고 있다. 또 이날 방사능 오염 문제를 공식 제기하는 등 압박 수위를 높이는 모습이다. 최근 국내외에서 일본 방사능 오염에 대한 우려와 도쿄올림픽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진 것도 정부가 이 시점에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 대응 기조를 공개적으로 밝히게 된 배경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일본이 내년 도쿄올림픽에서 일부 경기를 후쿠시마 인근에서 열고 선수단에 후쿠시마산 식자재를 공급하려 한다는 계획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아울러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의 숀 버니 수석 원자력 전문가는 지난 5일 주간 이코노미스트 기고문에서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제1원전에 쌓여 있는 고준위 방사성 오염수 100만t 이상을 태평양에 방류할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며 “오염수가 해류를 타고 바다를 순환하기 때문에 태평양 연안 국가들도 방사성 물질에 노출될 수 있다”고 밝혔다. 외교부 관계자는 “많은 국민이 관심과 우려를 갖고 계시고 정부가 적극 대응해야겠다는 판단에 따라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 대응 기조를 발표했다”고 말했다. 도쿄올림픽 보이콧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외교부는 이날 말을 아꼈지만, 일본이 방사능 오염 문제에 미온적으로 대응하거나 추가 경제보복 조치를 취할 경우 정부가 보이콧을 구체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도 나온다. 정부가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 문제에 공식적으로 우려를 표명하고 대응을 천명한 만큼 도쿄올림픽 보이콧에 대한 명분은 이미 다지고 있다는 것이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최후의 용병’ 라이블리 첫 등판서 패배… 잔혹사 이어지나

    ‘최후의 용병’ 라이블리 첫 등판서 패배… 잔혹사 이어지나

    삼성 라이온즈 최후의 용병 벤 라이블리(27)가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라이블리는 13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방문 경기에서 선발 등판하며 KBO 리그에 데뷔했다. 라이블리는 5이닝 동안 96구를 뿌리며 5피안타(1홈런) 4볼넷 9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SK 한동민(30)은 라이블리를 상대로 1회 솔로 홈런을 기록하며 한국야구의 매운맛을 보여줬다. 라이블리는 이날 시속 150㎞의 강속구를 비롯해 슬라이더, 커브 등을 섞어 던졌다. 라이블리는 ‘용병 잔혹사’로 유명한 삼성이 꺼내든 올해 마지막 교체카드다. 점점 멀어지는 5강권이지만 그래도 시즌을 포기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승부수였다. 삼성은 올해 저스틴 헤일리(28)와 덱 맥과이어(30)로 외국인 투수진을 꾸렸지만 어김없이 재미를 보지 못했다. 헤일리는 5승 8패 평균자책점 5.75의 성적을 남기며 지난 7월 맥 윌리엄슨(29)과 교체됐다. 맥과이어는 4월 노히트노런을 선보였지만 희망고문을 이어간 끝에 시즌 4승 8패 평균자책점 5.05의 초라한 성적을 남기고 라이블리와 교체됐다. 라이블리가 첫 등판에서 부진하며 다시금 삼성 외국인 투수 악몽의 그림자를 드리웠으나 긍정적인 요소도 있었다. 5이닝 동안 좋은 구위로 탈삼진을 9개나 잡은 점, 빠른 구속을 선보인 점 등이다. 한국에 온지 5일밖에 안 됐고 낯선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등판을 더 지켜보고 판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경기는 홈런 포함 2타점을 기록한 한동민의 활약과 7이닝 1자책점으로 시즌 8승을 수확한 문승원(30)의 호투에 힘입어 SK가 삼성을 4-1로 잡고 선두 자리를 굳건히 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유신반대로 억울한 옥살이’ 이재오, 45년만에 무죄

    ‘유신반대로 억울한 옥살이’ 이재오, 45년만에 무죄

    1972년 박정희 정권의 유신헌법 반대 시위를 벌인 배후로 지목돼 고문을 당하고 옥살이까지 한 이재오(74) 자유한국당 상임고문이 45년만에 무죄를 선고받았다. 서울고법 형사10부(부장 박형준)는 13일 이 상임고문의 반공법 위반 등 재심 사건 선고 공판에서 그에게 유죄를 선고한 원심 판결을 파기하고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반공법은 국가의 존립과 안전을 위태롭게 하거나 자유민주주의 기본 질서에 위해를 줄 명백한 위험이 발생한 경우에만 축소해 적용해야 한다”며 “과거 재판과 당심에서 제출된 증거를 보면 피고인의 행위가 그러한 위험을 발생시켰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또 “피고인은 일부 증거의 내용을 부인하고 있고, 수사기관에서 조사된 증거들 또한 피고인이 정신적으로 강압된 상태에서 작성됐다”며 “이 증거들의 증거 능력을 인정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상임고문은 1972년 박정희 정권 시절 유신헌법 반대 시위를 벌인 배후로 지목돼 체포됐다. 당시 검찰은 이 상임고문을 내란음모 혐의로 수사했지만 증거가 나오지 않자 불온서적을 유포했다며 반공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이 상임고문은 1심에서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받고 수감생활을 하다 1974년 항소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받아 풀려났다. 이후 상고가 기각돼 형이 확정됐다. 이 상임고문은 “당시 중앙정보부가 영장 없이 불법 구금을 했고, 가혹 행위로 허위 진술을 하게 됐다”며 2014년 재심을 청구했다. 검찰은 지난 결심 공판 때 “피고인에게 이적 표현물 취득이나 교부에 관한 인식과 이적 목적이 있었다고 인정할 증거가 부족하다”며 무죄를 구형한 바 있다. 이 상임고문은 재판 후 “45년 만에 무죄가 되니 기쁘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다”며 “진정한 민주주의가 가능하려면 여당이든 야당이든 이념을 권력 유지를 위한 도구로 활용하면 안된다고 다시 한번 느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화 운동 시절 받은 5건의 유죄 판결 중 3건은 재심을 통해 무죄가 선고됐고, 이제 2건이 남았다”며 “세상이 좀더 민주화되면 그 2건에 대해서도 재심 청구를 하려 한다”고 전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조국 청문회 앞두고 여야 충돌…“색깔론 구태정치” vs “자격 없다”

    조국 청문회 앞두고 여야 충돌…“색깔론 구태정치” vs “자격 없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여야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자유한국당의 색깔론 공세를 비판하며 조 후보자를 감쌌고 한국당을 중심으로 한 보수 야당들은 조 후보자의 지명 철회를 요구했다. 갈등은 조 후보자의 청문회에서 절정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13일 민주당은 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조 후보자 공격을 ‘색깔론에 기댄 구태정치’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황 대표는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조 후보자는 과거 ‘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사노맹) 관련 사건으로 실형까지 선고받았던 사람”이라며 “국가 전복을 꿈꾸는 조직에 몸담았던 사람이 법무부 장관에 앉는 것이 도저히 말이 되는 얘기냐”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당 회의에서 “한국당이 벌써 정상적인 검증 대신 몰 이성적 색깔론을 들이대고 있다”며 “조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공안 조서를 작성하는 자리가 아니다”라고 밝혔다.이 원내대표는 한국당 일각에서 제기되는 ‘조국 청문회 보이콧’에 대해서는 “간신히 불씨를 되살린 일하는 국회를 냉각시킬 준비하는 것이 아니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정식 정책위의장도 “황 대표에게 충고하는데, 용공 조작이 통하는 80년대가 아니다”라며 “정치적 목적을 위해 국가공권력 피해자를 빨갱이로 낙인찍고 공격하는 시대착오적 구태정치를 퇴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정책위의장은 이어 “황 대표가 시비를 걸고 나선 사노맹 사건은 재판 과정에서 공안당국의 혹독한 고문과 조작 사실이 폭로됐었다”며 “이 때문에 국제앰네스티는 1994년 보고서에서 사노맹 관련자를 양심수라고 했고, 조 후보자를 양심수로 선정했다”며 조 후보자를 방어했다. 한국당은 조 후보자를 ‘청문회 제1타깃’으로 정조준하며 공세를 강화했다. 이날 강원도 고성 산불피해 현장을 찾은 황교안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자신의 사노맹 관련 발언에 대해 “법무부 장관은 헌법과 법을 지키겠다고 하는 확고한 신념뿐만 아니라 그에 맞는 처신과 행동을 해야 한다”며 “그런 점에서 부적격하다는 판단을 했다”고 말했다.조경태 최고위원은 이날 불교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2011년도에 조 후보자 스스로가 본인이 청문회에 통과할 수 없는 이유로 국가보안법 위반과 위장전입을 꼽았다”며 “법무부 장관이 법을 안 지키는데 국민에게 법을 지키라고 한다면 설득력이 있겠는가. 이미 자격이 없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한국당 일각에선 문 대통령이 야당의 거센 반대에서 조 후보자를 법무부 장관으로 지명한 것에 강하게 반발하며 청문회 보이콧까지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는 상황이다. 연일 조 후보자 때리기에 나섰던 바른미래당은 다른 인사를 향한 공격으로 전선을 확대했다. 오신환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는 과연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인터넷, 통신, 게임, 광고, 미디어 융합 등에 식견을 가진 인물인지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와 은성수 금융위원장 후보자의 경우 정부 정책 기조와 배치되는 다주택 보유자로 알려져 검증 과정에서 야당의 공세가 예고되고 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초강력 총기 규제안 내놓은 워런 “NRA 조사하라”

    트럼프 향해 즉각적 행정명령 발효 요구 백악관 “구매자 신원조회법 입법 추진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항마로 꼽히는 민주당 대선주자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초강력 총기 규제안을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이 입법 추진을 시사한 총기 구매자의 신원 조회를 포함해 총기 규제 입법화의 최대 걸림돌로 작용해 온 전미총기협회(NRA)에 대한 조사와 총기 거래상·제조사의 책임과 부담을 강화하는 방안이 담겼다. 워런 의원은 11일(현지시간) 미 공영 라디오방송 NPR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목표를 갖고 시작해야 한다. 누구도 (총기 규제와 관련해) 목표를 얘기하는 걸 들어 본 적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트럼프 행정부를 향해 즉각적인 행정명령 발효를 요구했다. 그는 연방 차원의 총기 면허 관리 시스템을 만들고, 총기 구매 연령 상한선을 만 21세로 올려 통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법을 위반한 총기 거래상의 면허 박탈을 비롯해 총기·탄약 제조사의 법인세를 인상하는 안도 제시했다. 최근 잇달아 총격이 발생한 월마트는 총기 판매를 중단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민주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날 뉴욕타임스 기고에서 자신이 과거 총기 규제법을 만들었지만 일몰 조항 탓에 자동 폐기됐다며 대통령이 된다면 그 법안을 다시 통과시킬 뿐 아니라 더 강력하게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1994년 연방 차원에서 반자동식 총기를 포함한 공격살상용 무기를 금지시킨 연방살상용무기금지법을 지칭한 것이다. 강력한 총기 규제 요구 속에 트럼프 행정부는 신원조회법의 입법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참모인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은 11일 폭스뉴스에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양당 의원과 지도부를 만나 입법 관련 의견을 타진했다”면서 “우리는 총기를 손에 넣어선 안 될 사람들이 그러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또 다른 민주당 대선주자인 코리 부커 상원의원은 CNN에 “이 나라를 안전하게 만들기 위해 훨씬 더 과감한 조치가 필요하다. 나는 그(트럼프 대통령)가 트위터에 적는 내용을 믿지 않는다. 실제 행동하는 것을 본 적이 없기 때문”이라고 회의적인 반응을 내놨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음모왕’ 트럼프, 제 발등 찍었다

    ‘음모왕’ 트럼프, 제 발등 찍었다

    “클린턴, 엡스타인 연루” 리트윗 클린턴측 “웃기는 일… 진실 아냐” 친분 덮으려다 오히려 의혹 키워 오바마 케냐 출생 등 툭하면 음모 “내년 대선까지 음모론 이어갈 것”미성년자 성매매 혐의로 복역 중이던 미국의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의 극단적 선택을 둘러싼 미 정·재계 인사들의 연루 의혹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자신의 절친인 엡스타인 사망에 대해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부부의 연루 ‘음모론’을 제기하며 의혹 확산에 기름을 부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엡스타인과 자신의 친분에 쏠리는 시선을 막기 위해 선제적으로 클린턴 전 대통령 부부의 연루 음모론 카드를 꺼냈지만 오히려 근거 없는 음모론이라는 비판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 자신의 연루 의혹을 키우는 꼴이 됐다. 11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엡스타인 사망 배후에 클린턴 전 대통령 부부가 있음을 암시한 영상을 전날 트위터에 리트윗한 후 이날 오후까지 영상 조회 수가 500만이 넘었다. 이 영상은 보수 성향 코미디언 테런스 윌리엄스가 제작한 1분 30초짜리로 ‘엡스타인은 빌 클린턴에 대한 정보를 갖고 있었고 이제 그는 죽었다’는 내용이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엡스타인 소유의 개인 비행기를 여러 차례 이용하는 등 친분이 있었다. 이에 대해 클린턴 전 대통령의 대변인 앙헬 우레냐는 이날 “웃기는 일이며 물론 진실이 아니고 트럼프 대통령도 그걸 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아직 수정헌법 25조(궐위 시 부통령 대행)를 발동 안 시켰느냐”고 비꼬았다. 트럼프 대통령도 1992년 자신의 별장에서 엡스타인과 파티를 하는 동영상이 공개되는 등 연루 의혹을 받고 있다. 미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연루설과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총격 사건 등을 덮기 위해 음모론을 확산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리트윗에 대한 질문을 받고 “대통령은 모든 것이 조사되기를 원하는 것”이라며 방어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이 근거 없는 음모론을 제기한 것은 한두 번이 아니다. 그는 2016년 대선 출마로 정치권에 발을 들이기 전부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케냐에서 출생했다’는 음모론을 제기했다. ‘미국에서 태어나지 않아 대통령 출마 자격조차 없다’는 논리로 공격한 것이다. 오바마 전 대통령이 미 시민권자임을 입증하는 출생증명서를 공개한 후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음모론을 멈추지 않았다. 2016년 대선 경선 때는 경쟁자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의 부친이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 암살에 연루됐다고 주장해 파문을 일으켰다. 2017년 취임 직후에는 경선 기간 오바마 전 대통령이 자신이 소유한 트럼프 타워를 도청했다고 주장했다. CNN은 “모두 증거 제시 없는 음모론에 불과했다”고 비판했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CNN·뉴욕타임스 등을 ‘가짜뉴스’라고 비난해 온 트럼프 대통령이 오히려 가짜뉴스를 퍼뜨리고 있다”며 “내년 대선 때까지 음모론 제기가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영국에 간 볼턴, 이란·中 압박 요구할 듯

    영국에 간 볼턴, 이란·中 압박 요구할 듯

    영국을 방문한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이란과 중국에 대한 강경대응을 요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로이터 통신과 CNN 등은 볼턴 보좌관이 11일(현지시간) 영국을 방문한다고 보도했다. CNN은 볼턴 보좌관이 보리스 존슨 총리 취임 뒤 영국을 방문하는 미국의 첫 최고위급 인사라고 설명했다.미국은 볼턴 보좌관의 영국 방문으로 그 동안 주요 외교·안보 현안에 관해 전임 총리인 테리사 메이와 다소 엇박자를 냈던 정책들을 조율할 기회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행정부는 2015년 맺은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에서 지난해 탈퇴했다. 영국은 독일, 프랑스 등과 핵합의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며 미국을 비판하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호르무즈 해협에서 자국 유조선이 억류된 데다, 총리도 교체돼 강경 입장으로 선회할 가능성이 높다. 로이터는 “볼턴 보좌관은 영국 관리들에게 이란 핵 합의에서 철수한 이후 계속 제재를 강화하며 이란을 압박해온 미국과 더욱 긴밀히 대(對)이란 정책을 조율할 것을 촉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CNN 역시 미 행정부 고위관계자를 인용해 “미국이 이란 핵 합의가 끝났음을 선언하는 데 있어서 영국의 지원을 바라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영국은 기존에 유럽 주도의 호르무즈 호위 연합을 구성하겠다는 선언을 뒤집고 미국 주도의 ‘센티널 작전’에 참여하기로 약속했다. CNN은 이와 관련, 볼턴 보좌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어떻게 작전을 수행할지 영국과 논의할 것이라면서, 완전 실행까지는 2주 정도의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미 행정부 고위관리의 말도 전했다. 로이터는 또 “볼턴은 화웨이가 중국 정부의 일부분이며 화웨이의 시스템을 거치는 통신을 감시하는 데 그 하드웨어가 사용될 수 있다고 주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화웨이의 차세대 이동통신 5G 기술이 국가 안보에 위험을 야기할 것을 우려하고 있으며 미국은 동맹국들이 화웨이 장비 사용을 피하기를 바란다는 설명이다. 영국 정부는 5G 통신망 구축과정에서 일부 비핵심 부문에 화웨이 장비 사용을 허용하기로 4월 결정한 바 있다. 미 NBC 방송은 볼턴 보좌관이 영국에 화웨이 장비 사용의 단순 감소가 아닌 완전 차단을 압박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볼턴은 또한 시리아 북부에 다자간 군사기구 및 안전지대 구축을 돕겠다는 영국의 약속에 대해 확약을 얻어내려 할 것이라고 NBC 방송은 덧붙였다. 볼턴 보좌관은 12일 마크 세드윌 내각장관과 오찬하고 총리 수석전략고문인 에드워드 리스터, 사지드 자비드 재무장관과 만날 예정이다. 13일에는 리즈 트러스 국제통상장관과 벤 월리스 국방장관, 스티브 바클레이 브렉시트부 장관, 마이클 고브 국무조정실장을 만난다. 존슨 총리 예방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로이터는 볼턴의 영국 방문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테리사 메이 전 총리와의 껄끄러운 관계 이후 신임 보리스 존슨 정부와 관계를 공고히 하려는 백악관의 시도”라고 전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부고] 손은정씨 부친상, 이인용씨 모친상, 기세도씨 부인상, 김동식씨 부인상

    ●손은정(골프다이제스트 편집국장)씨 부친상, 8월 11일 오전 3시35분, 분당서울대병원장례식장 10호실, 발인 13일 오전 6시30분. 031-787-1500 ●이혜영·인용(삼성전자 사회공헌업무총괄 고문) 씨 모친상, 박상기(법무법인 화우 고문·전 제네바 대사) 씨 장모상, 11일 오전,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3호실(12일 19호실 이동), 발인 13일(화) 오전 6시 45분, 장지 강원도 문막 온누리충효공원. 02- 3410-6903 ●기세도(위본그룹 회장)씨 부인상, 기태완·기여운·기은강씨 모친상, 이창훈(대우건설 대리)씨 장모상, 김나혜씨 시모상, 11일 오전 5시6분,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7호실, 발인 13일 오전 9시. 02-3410-6917 ●김동식(케이웨더 대표)씨 부인상, 김성환씨 모친상, 10일 오후 7시,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5호실, 발인 13일 오전 8시. 02-3410-6915
  • [그때의 사회면] 배꼽티가 성범죄를 부른다?

    [그때의 사회면] 배꼽티가 성범죄를 부른다?

    티팬티를 입은 남자가 커피숍에 나타나 처벌 여부를 놓고 논란이 됐다. 경찰이 공연음란죄 등의 적용을 검토했다지만 처벌이 어렵다는 게 중론인 것 같다. 수십 년 전이었으면 당연히 처벌감이었다. 그때는 신체를 노출한 광고도 제재 대상이었다. 1963년 치안국(경찰청)은 과도한 키스와 포옹 장면, 해수욕복을 입은 반나체 여인상 등을 단속하라고 지시했다. 1970년 경찰은 여성의 신체 노출을 경범으로 다스리겠다고 발표했다. 노출이 시각을 자극해 10대의 성범죄를 유발한다고 노골적으로 밝혔다. 미니스커트가 한창 유행하던 때였다. 치마 끝이 무릎 위로 17㎝ 이상 올라가면 단속을 당했다. 경찰은 자를 들고 다니며 미니스커트를 입고 지나가는 여성들의 치마 길이를 쟀다. N나일론 소속 패션 모델은 사진 촬영을 가려고 등이 파이고 길이가 짧은 원피스를 입고 서울역에 갔다가 과다노출로 붙잡혀 즉심에 넘겨졌다(경향신문 1972년 8월 15일자). 1973년 경범죄처벌법이 제정돼 과다노출 단속을 위한 법적 근거가 마련됐다. 경찰은 간간이 단속을 벌이기는 했지만 20여년 동안 노출 처벌 규정은 파묻혀 있었다. 그랬는데 여름휴가가 끝나 가던 1996년 8월 경찰청은 과다노출을 단속하라는 지시를 뜬금없이 전국 경찰에 내렸다가 “성범죄의 책임을 여성에게 떠넘긴다”는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한겨레 1996년 8월 29일자). 유림(儒林)에서 진정서를 냈고 신체 노출이 성범죄를 유발한다는 게 경찰의 항변이었다. 그러나 실제로 단속한 사례는 한 건도 없었다. 특히 논란이 된 것은 배꼽을 드러낸 티셔츠, ‘배꼽티’였다. 초미니스커트와 함께 배꼽티를 입은 여성들에게 경찰은 ‘지도장’을 발부했다. 지도장에는 “배꼽티가 성범죄를 부를 수 있으니 자제하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KBS 등 방송국에서도 연예인들이 배꼽티를 입지 못하게 했다. 배꼽고리와 가슴고리로 불리던 피어싱도 마찬가지였다. 찢어진 청바지도 문제가 됐다. 불황기일수록 여성의 노출이 심해진다는 말이 있듯이 외환위기가 닥쳤을 때 보기에도 아찔한 노출 패션이 크게 유행했지만 경찰은 단속할 엄두도 내지 못했다. 박근혜 정부 시절 과다노출에 범칙금 5만원을 부과하는 규정이 국무회의에서 통과돼 논란이 됐다. 국무회의 안건은 속이 비치는 옷을 단속에서 제외하는 등 규정을 완화한 것이었다. 과다노출 단속 규정은 2016년에야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으로 사라졌다. ‘가려야 할 곳’, ‘지나치게’라는 규정이 애매모호해 죄형법정주의에 위배된다는 판시였다. 손성진 논설고문 sonsj@seoul.co.kr
  • [부고]

    ●이인용(삼성전자 사회공헌업무총괄 고문)씨 모친상 박상기(법무법인 화우 고문)씨 장모상 11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3일 오전 6시 45분 (02) 3410-6903 ●손은정(골프다이제스트 편집국장)씨 부친상 11일 분당서울대병원, 발인 13일 오전 6시 30분 (031)787-1500 ●기세도(위본그룹 회장)씨 부인상 이창훈(대우건설 대리)씨 장모상 11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3일 오전 9시 (02)3410-6917 ●남궁근(전 서울과학기술대 총장)씨 모친상 11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13일 오전 10시 (02)2258-5940
  • 공수 바뀐 조국…이달 말 혹독한 청문회 예고

    공수 바뀐 조국…이달 말 혹독한 청문회 예고

    민간인 사찰 의혹·폴리페서 논란 등 쟁점 野 ‘회전문 인사’ 비판…자질 등 집중 공세 이은재 “논문 25편 표절” 曺 “이미 무혐의”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이달 말 열릴 예정인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해 첫 번째 공개 검증을 받는다. 인사 검증 책임자에서 대상자로 처지가 바뀐 조 후보자는 야당의 강한 반발 속에서 혹독한 청문회를 치를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법무부에 따르면 조 후보자는 이날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적선동 서울출입국관리사무소 세종로출장소 대신 서울 모처에서 청문회 준비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법무부도 김후곤 기획조정실장을 중심으로 인사청문회 준비단을 꾸리고 국회에 제출할 서류를 준비하는 등 청문회 대응에 나섰다. 청와대는 조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요청서를 이번 주중 국회로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는 청문요청서를 접수한 이후 15일 이내에 청문회를 열어야 하는 만큼 늦어도 이달 말에는 청문회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보수 야당은 청문회를 잔뜩 벼르는 반면 여당은 적극 옹호할 태세다. 주요 쟁점은 크게 다섯 가지로 압축된다. 문재인 정부의 첫 민정수석 재직 당시 인사검증 부실 책임 논란, 김태우 전 청와대 특별감찰반원의 폭로에 따른 민간인 사찰 의혹, 서울대 교수 복직과 휴직을 둘러싼 ‘폴리페서’(정치참여 교수) 논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의 발언, 논문 표절 논란 등이다. 1993년 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사노맹) 사건에 연루돼 구속된 점도 공격받을 것으로 보인다. 또 자녀의 외고 진학과 55억원에 달하는 재산 형성 과정 등 개인 신상에 대한 검증도 함께 이뤄질 전망이다. 보수 야당은 민정수석을 장관 후보자로 지명한 것과 관련해 ‘회전문 인사’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이면서 장관 자격, 자질을 문제 삼는다는 계획이다.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법치국가의 토대를 뒤흔드는 측근 인사의 법무부 장관 지명 철회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같은 당 이은재 의원은 이날 변희재씨가 고문으로 있는 미디어워치의 산하 기관 ‘연구진실성검증센터’의 분석 등을 인용해 조 후보자의 학위 논문과 학술지 논문 25편이 표절 의혹에 연루돼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법무부 청문회 준비단은 “이미 서울대와 미국 UC버클리 로스쿨이 무혐의 결정을 내린 사안”이라고 반박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정혜경 “일본의 강제동원 피해 배상 현황에 대해 얼마나 아시나요”

    정혜경 “일본의 강제동원 피해 배상 현황에 대해 얼마나 아시나요”

    부끄러웠다. 국무총리 소속 대일항쟁기 강제동원 피해조사 및 국외 강제동원 희생자 등 지원위원회 조사과장을 지낸 정혜경 역사학 박사는 지난 8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1층 대회의실에서 진행된 제64차 통일전략포럼 ‘한일관계 어떻게 풀어야 하나’ 라운드테이블 네 번째 주제발표에 나서 “평가가 엇갈릴 수 있겠지만 궁극적으로 우리 정부가 피해자들이 제대로 배상받을 수 있도록 많은 역할을 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혜경 박사의 발표문 ‘일제 강제동원 문제 관련-한국의 대응’을 정리하는 기자는 그가 정부뿐만 아니라 국민들과 사회 전체에 둔중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고 생각해 부끄러워졌다. 그의 발표문을 최대한 원문대로 소개한다. 다만 분량 때문에 맨 뒤 학계와 시민사회의 역할 대목은 덜어냈음을 밝혀둔다.o 미봉책으로 일관한 한국정부 대응 - 2019년 6월 19일, 한국과 일본 기업의 자발적 출연금으로 재원을 조성해 피해자에게 위자료를 주는 방안을 일본 측에 제안(일본 정부가 즉각 거부). 재단 설립은 대안 가운데 하나일 뿐 - 한국정부의 제안 배경 : 원고단 중심의 선별적 피해자를 대상으로 한 정책 수립이자 인식의 틀 때문. 피해자 사회와 무관한 논의로 일관한 결과. 피해자 사회가 재단 설립에 강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지 못함. 강제동원 피해자 전체를 대상으로 한 정책이나 대응이 필요 o 상황 진단 - 오해와 희망고문 - 가장 큰 문제는 강제동원 자체에 대한 이해 부족과 피해자성의 상실 : 학계(사실 파악 미흡), 한국 사회(일본기업의 중국 피해자 조치, 독일재단에 대한 오해) - 정부, 연구자와 시민단체를 비롯한 관련자들, 언론의 책임 : 무책임, 역사문제를 정략적으로 소비 ¡ 승소의 환희 대신 시작된 희망고문 - 강제동원피해자의 미불임금과 위자료가 소송을 통해 해결될 수 없다는 점은 이미 2012년 5월 대법원 판결 직후 법조계가 예상. 작년 연말부터 승소는 이어지고 있으나 실제로 위자료를 받았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고, 위자료를 받기 위한 원고단의 조치(국내 자산 매각 신청)를 둘러싸고 양국 간 첨예한 갈등이 강화되고 있을 뿐 - 소송을 제기한 측의 목적은 미지급 임금과 위자료를 받기 위함이며 피고는 일본기업. 그러나 일본 기업이 미불임금과 위자료를 지급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제기한 소송은 아니었으므로 피고는 일본 기업이지만 이미 소송은 국내 문제로 자리 잡았고, 해결의 주체는 한국정부가 됐음 - 소송을 통한 피해자 사회의 소득 : 하나는 피해자 권리 인식의 중요성이고, 또 다른 하나는 피해자성 상실과 혼란. 열심히 소송을 제기하면, ‘적극적으로 권리를 요구하는 피해자’로서 정부 정책의 고려 대상이 된다는 점을 알게 되었기에 소송에 올인하는 경향. 기업을 상대로 소송을 할 수 없는 피해자(군인 군무원, 일본기업 관련 자료가 없는 피해자)는 배제됨¡ 정부에 대한 신뢰를 잃은 피해자 사회 - 1946년부터 대일배상을 요구하는 피해자 단체가 탄생했으나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2004년 위원회 설립 이전까지 정부는 피해자들의 권리 요구에 대해 ‘가만히 있어라’로 일관. 피해자 사회는 2007년 8월 2일 노무현 대통령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보상법안(태평양전쟁전후 국외 강제동원희생자 지원법)을 거부권 행사로 폐기시킨 과정을 경험. 거부권 행사 이유는 ‘사망자 유족 : 일시금 5,000만원 연금 월 60만원, 귀환생존자 : 일시금 3000만원 연금 월 50만원, 귀환생존자 유족 : 일시금 2000 만원’을 지급하도록 한 법조문 때문. 한국전쟁 등 보훈정책 수혜대상자보다 높은 강제동원 지원금에 대해 사회적 여론이 뒷받침되지 않았던 것. 2007년에 지원금 제도를 마련했으나 제한적으로 운영했고, 위원회 폐지 이후 정부 창구는 사라짐 - 70년이 넘는 동안 피해자 사회는 정부에 대한 신뢰를 잃음과 동시에 피해자성을 잃어감. 피해자성이란 진상규명에 대한 의지와 피해가 반복되지 않도록 사회적으로 확산하려는 의지o 향후 한국 정부의 역할 - 진상규명을 통한 대일역사문제의 실타래 풀기 - 한국 정부가 주도하고 학계와 시민사회가 협력하는 방식이 바람직 - 미봉책을 버리고, 정책의 일관성·지속성·책임성(한국 정부가 책임지는 모습을 통한 신뢰 회복) - 대일역사문제를 외교 현안으로만 파악하고 즉자적으로 대응하는 과정에서 피해자 사회에 준 상처를 인정하는 것에서 출발 - 정부 차원의 진상규명 기능 회복 : 강제동원 진상규명 작업은 국가적 책무이자 세계적 추세. 조직 규모와 무관한 상설기관 운영. 정부는 법에 근거해 인력이나 예산, 외교력과 행정력 등을 토대로 민간 차원에서 할 수 없는 일을 지속적으로 해야 함 - 적극적 자료 수집과 공유 : 자료수집의 대상지역을 확대(일본, 러시아, 스위스, 영국, 호주 등 국제 적십자와 포로 관련 국가 포함), 일본의 아시아역사자료센터와 같은 공유 시스템 마련 - 한국 사회가 한일관계를 넘어선 인식의 확산으로 나아가도록 방향 설정하고 지원 : 아태전쟁 피해자의 범위를 명확히 인식할 필요가 있음 - 피해자 사회와 신뢰관계 회복 : 피해자를 소외한 방식의 논의 구조를 지양 - 국가보훈정책의 틀을 유지하는 선에서 정책을 수립해야 함 - 공동 어젠다를 설정해 주제별로 해결을 추진 : 중단기 대책으로 가능 ¡ 단기 대책 : 연내 시행 가능 - 위로금 제도 부활 : 4.16 유족들 집회. 법제화 운동 - 연구자용 명부 DB와 구술자료 등 현재 활용 가능한 자료를 공유하는 시스템 구축 - 연구재단 토대연구사업 활성화 : 사전 발간, 법령 정리 등 기초 연구 ¡ 중장기 대책 - 일본지역 노무자 유골 봉환 추진 : 한일정부간 협의 중 2012년 이명박 대통령 독도방문으로 중단된 사업 - 러시아 시베리아포로 억류 자료 입수 추진, 사할린 기록물 입수 사업 재개 - 전쟁유적 전수조사 : 지역별 전수조사 실시(일본은 교육청 차원의 전수 조사 완료) - 전쟁유적 유네스코 등재운동 지원 : 인천시 부평구 유네스코 등재 운동 - 정부 차원의 남북 공동 대응 : 3대 방안(자료 공유, 공동조사, 정부차원의 유골수습 및 봉환)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北 억류됐다 풀려난 “한미 스파이” 김동철 목사 “날 돕던 북한인 6명 처형”

    北 억류됐다 풀려난 “한미 스파이” 김동철 목사 “날 돕던 북한인 6명 처형”

    북한에 31개월 동안 억류됐다가 지난해 5월 풀려난 한국계 미국인 김동철(65) 목사가 미국 뉴욕타임스(NYT)의 최상훈 기자와 서울에서 만난 9일(현지시간) 인터뷰 기사를 통해 강제노역과 고문 등 억류 당시의 뒷얘기를 전했다. 다음날 신문 A섹션 7쪽에 게재됐다. 앞서 다른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과 미국의 정보당국을 위해 스파이 활동을 했다고 털어놓았던 그는 자신을 도운 북한인 6명이 처형됐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김 목사는 1980년대 부친의 권유로 미국에 이민을 간 뒤 목사가 됐다. 2000년 선교를 위해 중국으로 거처를 옮긴 뒤 2002년에는 대북사업을 위해 북한 당국으로부터 나선지구 거주 허가를 받았다. 280만달러의 전 재산을 털어 현지에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두만강 호텔을 열었다. 연간 호텔 수입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40만달러를 북한 정부에 냈다. 김 목사는 북한에서 사업을 하며 한국과 중국을 방문했을 때 한국과 미국 정보기관이 접근해 스파이 활동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정보기관으로부터 손목시계에 장착된 카메라와 도청 장치, 활동자금 등을 건네받았으며,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한 정보수집을 요구 받았다고 설명했다. 김 목사는 북한 내 정보원들에게 돈을 주고, 핵 과학자나 무기시설에서 종사하는 북한 관리들과의 접촉을 위해 군 엘리트들에 대한 접근을 지렛대 삼았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에 대해 더 많이 알수록, 이 같은 정권이 지구 상에서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었는지 의아해지면서 더 혼란스럽고 궁금해졌다”면서 “북한에 대해 더 많이 알아내 정보기관과 공유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김 목사는 2015년 10월 함경북도 나선에서 체포돼 약 31개월간 억류 생활을 했다. 누군가 자신의 차 안에 “김 회장, 당신이 찾던 정보요”라고 말하며 봉투를 던졌는데 그 안에는 컴퓨터 저장 장치와 근처 항구에서 촬영한 선박 사진 등이 들어있었다. 얼마 안가 국가보위부 요원이 차를 세워 함정에 빠졌다는 것을 직감했지만 이미 늦었다고 털어놓았다. 그에게는 간첩과 체제전복 혐의가 붙여졌고, 2016년 4월 노동교화형 10년을 언도 받았다. 자신에 협력했던 북한인 6명도 처형돼 “그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체포된 후 7개월 동안 나선과 평양의 안전가옥에서 조사를 받았다. 그는 조사 요원들이 두 손을 뒤로 묶고 무릎을 꿇린 뒤 머리를 욕조 물 속에 집어넣는 물고문을 했으며,이 때문에 두차례나 기절했다고 주장했다. 노동교화형 10년을 선고받고 눈을 가린 채 평양 외곽의 강제노역소로 끌려갔다면서 ‘수인번호 429(번)’를 달고 일주일에 6일, 아침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노역을 했다고 설명했다. 관리 요원들이 겨울에는 언 땅을 파게 한 뒤 다시 묻게 했다고 말했다. 북측이 제공한 식사는 현미 밥과 된장국, 깍두기 세 조각으로 변함이 없었다면서 베리류나 식물 뿌리를 캐먹고, 심지어 단백질 보충을 위해 유충을 잡아 먹기도 했다고 전했다. 김 목사는 여러 차례 극단적인 선택도 생각했다면서 8명의 무장 경비원들이 하루 24시간 교대로 밀착 감시해 그런 선택을 할 수가 없었다고 돌아봤다. 고문 후유증으로 손가락이 구부러지고 만성적인 허리 통증 등을 앓고 있다고 전했다.그는 싱가포르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첫 북미정상회담을 앞둔 지난해 5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방북 때 역시 한국계 미국인인 김상덕(미국 이름 토니 김), 김학송 씨 등과 함께 석방돼 폼페이오 장관과 함께 미국으로 귀환했다.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안착했을 때 트럼프 대통령이 기내에 올라 환영했는데 그때까지도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이란 사실을 몰랐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북한에 대해 “애증의 나라”라면서 “북한은 사회주의도 공산주의도 아닌, 상상할 수 있는 가장 통제가 강력한 독재이며 노예 시스템”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6월 서울에서 자신의 억류 생활상 등을 담은 ‘보더 라이더’(Border Rider)를 출간했으며, 영어와 일본어판도 낼 예정이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신변 안전 우려” 日 자민당 의원들, 크루즈선 이용 방한 연기

    “신변 안전 우려” 日 자민당 의원들, 크루즈선 이용 방한 연기

    한일·일한 의원연맹 다음달 도쿄 합동총회도 연기될 듯일본 의회에 한국의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 제외 연기를 요청하기 위해 방일했던 한국 국회의원들을 문전박대했던 일본 집권 자민당의 관광 담당 의원들이 부산에 기항하는 크루즈선을 타고 방한하려던 계획을 연기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1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가와무라 다케오 전 관방장관이 이끄는 자민당 ‘크루즈선 관광진흥의원연맹’ 소속 의원들은 가나자와를 출발해 다음달 2일 부산에 기항한 뒤 후쿠오카로 가는 크루즈선에 탑승, 선내 환경과 출입국 관리 절차 등을 시찰할 계획이었다. 자민당 의원 약 30명과 관광진흥의원연맹 최고고문을 맡고 있는 니카이 도시히로 자민당 간사장으로 구성된 시찰단은 크루즈선의 부산 기항 중 서울로 가서 한국 측 주요 인사들과 회담하는 방안도 추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징용 배상 문제와 일본 정부의 보복 대응을 둘러싼 양국 간 갈등이 고조해 한국 방문 중 ‘항의 활동’에 직면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시찰 계획을 연기했다. 관광진흥의원연맹 관계자는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 조치 등에 대해 “한국 측 반발이 강해 회원들의 신변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연맹 측은 방한 계획을 포함한 시찰을 다시 추진할지에 대해 향후 정세를 보고 판단할 예정이다. 한편 요미우리는 일본의 초당파 일한의원연맹이 한국 측 한일의원연맹과 9월 18~19일 도쿄에서 개최할 예정인 합동총회도 연기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요미우리는 이번 합동총회를 연기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며 조만간 개최 여부가 최종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요미우리는 “한일, 일한 의원연맹은 두 나라의 관계가 악화됐을 때도 상호 방문을 통해 정부 간 외교를 보완하는 역할을 해왔지만 지금은 양국에서 유력 의원들이 정계를 떠나 (두 나라를 잇는) 파이프가 가늘어진 상태”라고 전했다. 앞서 자민당 측은 지난 1일 자민당 내 ‘2인자’로 불리는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을 면담하려던 한국의 국회 방일단을 사실상 문전박대했다. 초당적으로 구성된 한국 국회의원들은 수출 절차를 간소화해주는 화이트리스트 대상국에서 한국을 제외하는 것을 연기해줄 것으로 요청하기 위해 일본 자민당과 약속을 잡고 방문했지만 지난달 31일 오후로 잡혔던 면담 일정을 1일 오전으로 연기하자고 하더니 다시 6시간 만에 내부 회의를 이유로 들며 취소하겠다고 통보했다.의회교류 차원에서 일본을 방문한 한국 정치인들을 상대로 석연치 않은 사유를 들이대며 면담일정을 막판 취소한 것은 중대한 외교적 결례라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방일단이 중진의원들이 다수 포함된 10명으로 구성됐고 단장인 서청원 무소속 의원은 8선으로 한국 국회 내 최다선 의원이고, 동행한 강창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4선에 한일의원연맹 회장이라는 점에서 푸대접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이에 당시 방일단은 ‘약속한 것을 한번 연기한 것도 모자라 취소하는 것은 중대한 외교결례’라며 강력히 반발했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中인민은행, “환욜은 댐의 수위와 같아” ‘대미 반격’ 카드 기준환율 또 올려

    中인민은행, “환욜은 댐의 수위와 같아” ‘대미 반격’ 카드 기준환율 또 올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9일 오전 달러 대비 위안화 중간 환율을 전 거래일보다 0.14% 오른 7.0136위안으로 고시하면서 중국 정부가 ‘위안화 약세’ 카드를 어느 정도까지 용인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인민은행이 이날 고시한 중간환율은 “위안화 가치를 의도적으로 낮추고 있다”는 미국의 비판에도 위안화 약세를 용인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와 관련 시장에서는 7.2~7.3위안이 다음 마지노선이라는 관측이 많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9일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다음달부터 3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 추가로 1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전문가들은 이를 근거로 역산해 위안화 환율의 다음 마지노선을 예측하고 있다. 마쓰모토 히로시 픽테투자신탁 투자고문은 “9월에 발동할 추가관세를 상쇄할 수 있는 환율 목표는 달러당 7.3 위안”이라고 말했다. 추가관세 부과 대상은 3000억 달러 규모로 중국의 전체 대미수출의 60% 정도다. 여기에 10%의 관세가 부과되면 대미수출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6%다. 이를 상쇄하기 위해 6%의 위안화 약세를 용인할 경우 달러당 7.3 위안이 된다는 설명이다. 노무라 증권의 궈잉 연구원은 “역사적으로 보아도 연평균 위안환율 변동률은 대체로 5%에 그쳤고 환율조작 비판을 피하기 위해서도 이 수준이 목표가 될 것”이라며 달러당 7.2위안을 방어선으로 예측했다. 인민은행은 성명에서 “7이라는 수준은 넘어서면 돌아올 수 없는 나이 같은 게 아니라 댐의 수위와 비슷하다. 비가 많이 오는 시기에는 수위가 올라가고 건기에는 내려간다”고 표현했다. 시장원리를 강조해 환율조작 비판을 반박하면서도 일방적인 위안화 약세는 없을 것이라는 뜻을 내비쳐 미국을 배려한 것으로 해석됐다. 인민은행은 달러, 유로, 엔화 등 복수의 통화에 대한 위안화 변동폭 등을 가미해 기준환율을 결정한다고 설명해 왔다. 미국의 환율조작 비판을 반박하면서도 시장 실세에 맞춰 기준환율을 정한다는 사실을 강조한 것이다. 시장에서는 환율이 달러당 7.2~7.3이 되면 미국이 부과할 추가관세의 영향을 상쇄해 중국 수출기업을 지원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면서도 중국 기업의 달러화 표시 부채가 팽창해 패닉상태의 위안화 투매가 일어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와 일본경제연구센터가 경제 현실을 반영하는 여러가지 지표를 토대로 분석한 올해 1~3월 닛케이 균형환율은 달러당 6.74위안이었다. 이후 이뤄진 미국의 금리인하 등을 감안하면 달러당 7위안은 과소평가됐다는게 시장의 평가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한편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며 양국 간 무역 갈등이 환율전쟁으로 확전한 가운데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9일 논평에서 “미국의 관세부과와 환율조작국 지정은 이성적이지 않고 거친 조치”라며 “이는 정상 궤도를 한참 벗어나고 문제 해결에도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인민일보는 “미국은 양국 정상이 합의한 공동 인식을 위반하고, 신의를 저버렸다”면서 “미국의 환율조작국 지정은 국제금융 질서를 심각하게 훼손할 뿐 아니라 금융시장에 큰 혼란을 야기한다. 미국은 중국을 겨눠서 방아쇠를 당겼지만 자신도 총알에 맞은 꼴”이라고 지적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막판까지 혼돈, 주미대사 낙점된 이수혁…문정인 고사·‘美 여론 고려’한 듯

    막판까지 혼돈, 주미대사 낙점된 이수혁…문정인 고사·‘美 여론 고려’한 듯

    이번 8·9 개각은 주미 대사 내정자가 바뀐 사실과 유임으로 관측됐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의 교체가 발표 직전 알려지는 등 막판까지 예측불허였다. 문재인 정부 중후반 개혁과 국정과제를 완료해야 하는 만큼 추진력 있고 야당의 인사청문회 공세를 넘어설 수 있는 인물을 찾느라 청와대가 막판까지 고심을 거듭했다는 점을 반증한다. 특히 조윤제 주미대사 후임으로 당초 거론됐던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 대신 이수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낙점된 데에는 문 특보의 고사와 미국 측 여론을 감안한 청와대 의중이 함께 작용한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문 특보는 주미대사 교체설이 흘러나오기 시작한 지난달 중순부터 가장 유력한 하마평 주인공이었고, 본인 역시 부인하지 않았다. 그러나 인사 발표 하루 전날인 8일, 문 특보가 대사직 제안을 고사했다는 사실이 알려졌고, 청와대는 9일 이 의원을 주미대사 내정자로 발표했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처음 연락을 받은 것이 언제인가’는 물음에 “꽤 됐다. 지난주 초 청와대에서 (내정 사실을) 연락받았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조 대사의 후임을 두고 문 특보와 이 의원을 복수로 검토했다고 밝혔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문 특보에게는 지금의 역할이 더 중요하다는 판단이 서로(문 대통령과 문 특보)에게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의원이 차기 주미대사로 지명된 데는 문 특보의 의견이 먼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문 특보는 전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개인적 사정으로 고사했다”며 “자유한국당의 비판과는 연결 짓지 마라”고 말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관계자는 “문 특보가 주미대사설이 거론됐을 때부터 꾸준히 본인은 주미대사직에 맞지 않는다라는 의견을 밝혀왔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청와대가 문 특보를 1순위, 이 의원을 2순위로 검토해왔고 문 특보가 끝내 고사하자 이 의원으로 낙점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청와대 설명에도 불구하고 정치권 및 외교가에서는 문 대통령이 문 특보를 주미대사로 최종 발탁하기 어렵지 않았겠느냐는 추측도 나온다. 문 특보가 미국 국제정치학회 부회장을 지내는 등 ‘미국통’이기는 하지만, 그간의 발언들이 미국 측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청와대가 고려했다는 것이다. 문 특보는 현 정부 출범 직후인 2017년 6월 한국 동아시아재단, 미국 우드로윌슨센터가 워싱턴DC에서 공동주최한 세미나에서 “북한이 핵·미사일 활동을 중단하면 미국의 한반도 전략자산과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축소할 수 있다”고 말해 논란에 불을 지폈다. 지난해 4월에는 미국 외교 전문지 ‘포린어페어스’ 기고문에서 ‘평화협정이 체결되면 주한미군을 정당화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주장을 펴 다시금 논쟁거리가 됐다. 청와대는 당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을 통해 ‘대통령의 입장과 혼선이 빚어지지 않게 해달라’는 사실상 경고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비핵화 협상이 한창이던 시기 한미 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학자적 소신이기는 하나 그의 주장이 미국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문 대통령이 이런 점을 주미대사 인선에 반영했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문 특보가 주미대사로 내정됐을 경우 보수 야당의 거센 비판 역시 부담을 부르는 요소다. 앞서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문 특보 주미대사 내정설에 강하게 반발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지난 8일 “문 특보가 주미대사가 되면 한미동맹은 위기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했고, 나경원 원내대표는 “부적격을 넘어서 극히 위험한 인사”라고 주장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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