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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고] 김선일씨 장모상, 서두칠씨 별세, 박보환씨 부친상, 장성도씨 별세

    ●박종상(요식업)·판순·남숙·미숙(DGB 하이투자증권 강남WM센터 지점장)·지영씨 모친상, 은지선씨 시모상, 권영주(동명기술공단 부회장)·황인태(주식회사 아키BY 부사장)·김선일(내일신문 기자)·김영진(도화엔지니어링 상무)씨 장모상, 21일 오전 3시26분, 창녕군공설장례식장 1호실, 발인 23일 오전 9시. 055-533-8510 ●서두칠(전 한국전기초자 사장·전 동원시스템즈 부회장)씨 별세, 서태흔·서영모·서태영씨 부친상, 추윤진씨 시부상, 오상호씨 장인상, 21일 오전 3시,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0호실, 발인 23일 오전 5시 20분. 02-3010-2230 ●박보환(전 국회의원)씨 부친상, 21일 오후 3시, 경북대병원 장례식장 특101호실, 발인 23일. 053-200-6141 ●장성도(전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신소재사업단장·전 이수세라믹 고문)씨 별세, 김문자씨 남편상, 장지웅(ASML코리아 차장)·원희(동국대 교수)씨 부친상, 이성배(광주과학기술원 교수)씨 장인상, 21일, 아주대병원 장례식장 22호실, 발인 23일 오전 6시 30분. 031-219-6654
  • [그때의 사회면] ‘동태 열차’와 ‘조개탄 열차’

    [그때의 사회면] ‘동태 열차’와 ‘조개탄 열차’

    1958년 1월 육군 입영 대상자(장정)들을 실은 임시 수송열차에 난방이 되지 않아 장정 90여명이 집단 동상에 걸리는 사고가 일어났다. 교통부 측은 동상을 입은 사람이 없다고 발뺌했지만, 장정들의 상태를 조사한 육군 당국은 8명이 1도 동상을 입었다고 발표했다. 1967년 12월 29일 밤. 서울발 여수행 야간열차를 탄 승객들은 깜깜한 객차 속에서 오들오들 떨었다. 갑자기 닥친 강추위 속에서 열차가 출발하자마자 스팀과 전기가 나가 버렸기 때문이다. 승객들은 짐 속에 있던 솜이불을 꺼내 덮고 촛불을 켜 어둠을 밝히기도 했다. 격분한 일부 승객은 승무원의 멱살을 잡고 폭력을 휘두르기도 해 겁을 먹은 승무원들은 이리저리 피해 다니며 검표도 하지 않았다. 게다가 밤 10시 30분에 서울역을 출발한 열차는 예정보다 4시간 가까이 늦은 다음날 오후 1시에야 여수역에 도착해 승객들은 무려 14시간 30분이나 냉동 열차에 갇혀 있었다. 삼등객차뿐 아니라 이등객차와 침대칸도 사정은 같았다(동아일보 1968년 1월 1일자). 열차 중에서도 삼등객차와 구간열차, 경북·충북선 등 지선열차가 난방이 되지 않아 승객들이 동태 신세를 면치 못했다. 난방장치가 있어도 기온이 영하 10도 이하로 내려가면 난방 파이프가 터지거나 객차와 객차 사이의 난방관이 얼어붙는 바람에 스팀이 나오지 않았다. 1966년 11월 21일에는 특급인 대전발 서울행 청룡호가 파이프 파열로 냉동열차가 됐다. 문제가 커지자 1961년 당국은 일부 객차에 조개탄 난로를 설치해 난방 문제를 해결하려 했다. 그런데 이 난로가 문제를 일으켰다. 이듬해 1월 경기도 여주에서 수원으로 가던 열차가 용인에서 탈선해 전복됐는데 난로가 뒤집히는 바람에 열차가 전소돼 승객 3명이 불에 타 죽은 것이다. 조개탄 대신 연탄 난로를 삼등객차 안에 설치하기도 했는데 열기가 약해 있으나 마나 했다. 객실 한 칸에 난로가 두 개 있었지만, 귀가 시리고 발을 동동 구를 정도로 열차 안은 추웠다(동아일보 1973년 12월 5일자). 최신 특급열차인 새마을호가 운행된 뒤에도 조개탄 열차는 달리고 있었다. ‘동태 열차’ 운행이 해결되지 않자 국회에서도 해결책을 따져 물었다. 또 대통령 연두 순시에서 “1세기 전과 같은 조개탄을 때는 열차가 있다는 것은 딱한 일”이라며 개선 지시가 내려질 만큼 동태 열차 문제는 큰 관심사였다(경향신문 1977년 1월 25일자). 그런데도 이듬해 기사를 보면 태백선과 정선선 등의 지선에는 여전히 자동차용 히터나 조개탄 난로를 설치해 난방을 했고 승객들의 추위를 완전히 녹여 주지 못했다. 손성진 논설고문 sonsj@seoul.co.kr
  • 성탄 카드 펼치니 손글씨로 “상하이 교도소 죄수들인데 도와달라”

    성탄 카드 펼치니 손글씨로 “상하이 교도소 죄수들인데 도와달라”

    “우리는 중국 상하이 칭푸 교도소에 수감된 외국인 죄수들입니다. 우리의 의사와 관계 없이 강제 노역을 하고 있어요. 제발 우리를 도와주세요, 인권 기관에 신고해주세요.” 영국 유통업체 테스코의 런던 남부 지점에서 1.5파운드를 주고 귀여운 고양이들이 산타 모자를 쓰고 있는 그림이 새겨진 자선 성탄 카드 상자를 구입한 여섯 살 소녀 플로렌스 위디콤이 상자를 열어 카드를 꺼냈는데 그 중 하나에 이런 내용이 적힌 손글씨 편지가 들어 있었다고 일간 선데이 타임스가 22일 보도했다. 아울러 이 편지를 본 사람은 칭푸 교도소에 수감된 적이 있는 기자 피터 험프리에게 전해달라고 부탁하고 있었다. 2014년에 칭푸 교도소에 수감됐던 험프리 기자는 이듬해 석방됐다. 위디콤 가족이 링크드인(Linkedin)을 검색해 험프리 기자에게 연락했고, 험프리는 다른 수감 전력자들과 접촉해 문의하니 지금도 죄수들이 하잘것 없는 것들을 모으거나 포장하는 노역에 동원된다는 말을 들려줬다. 당연히 험프리 기자가 이 기사를 작성했는데 교도소의 검열 강화로 석방 전에 만났던 죄수들과 접촉하던 방법도 모두 끊겼다며 “죄수들은 이제 병속에 메시지를 넣어 보내는 방식처럼 테스코 성탄 카드에 숨기게 됐다”고 말했다.플로렌스는 학교 친구들에게 보낼 성탄 카드에 문구를 적어넣었는데 여섯 번째 카드를 열자 이미 카드에 뭔가가 적혀 있어서 깜짝 놀랐다고 했다. 아빠 벤은 처음에는 장난인가 싶었는데 찬찬히 생각할수록 이 사람들이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진지하게 외부에 알리고 싶어 했다는 생각이 들었고 험프리 기자에게 전달해야 하는 책임이 자신들에게 부여됐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테스코 대변인은 “우리는 이런 문제가 제기된 데 충격을 받아 즉각 문제의 카드들을 제작한 공장의 카드 제작을 당분간 중단시키고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문제의 성탄 카드를 인쇄한 곳은 중국 저장성에 있는 윤광 인쇄소이며 실제로 죄수들을 작업에 동원했는지 알아보고 확인되면 공급업체에서 제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면적인 회계 시스템을 돌려 강제 노역을 통해 이윤을 착취했는지도 살펴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지난달 점검했을 때만 해도 문제의 공장이 죄수들을 노역에 동원하지 말라는 원칙을 어기지 않았다는 점을 확인했다는 사실도 함께 밝혔다. 또 자선용 성탄 카드를 판매해 해마다 30만 파운드 정도를 영국 심장재단과 UK 암연구, 당뇨병 UK 등에 기탁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다른 고객들로부터 성탄 카드 안에 들어 있는 메시지와 관련된 불만이 제기되지도 않았다고 했다. 중국 죄수들이 서구 시장에 내놓는 제품에다 메시지를 몰래 숨겨 내보내는 일이 처음은 아니다. 2012년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에 사는 줄리 키스는 핼러윈 장식을 구입했는데 한 죄수가 고문과 박해를 받아 노역에 동원됐다고 털어놓는 편지를 발견한 일이 있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42℃ 폭염에 지친 호주 캥거루, 가정집 수영장에 출몰

    42℃ 폭염에 지친 호주 캥거루, 가정집 수영장에 출몰

    폭염에 지친 야생 캥거루 한 마리가 한 가정집 야외 수영장까지 찾아와 열을 식히는 안타까운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22일 데일리메일 호주판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기온이 섭씨 42도까지 치솟은 지난 20일 뉴사우스웨일스주 메리와(Merriwa)의 한 주택에서 집주인 샤론 그레이디는 뒷마당에 있는 수영장 물속에 언제 왔는지 야생 캥거루 한 마리가 들어가서 쉬고 있는 모습을 보고 그 모습을 영상으로 기록했다. 메리와는 이달 초 인근 골번강국립공원의 남서쪽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이 걷잡을 수 없이 번져 초토화됐던 피해 지역으로, 최근 기온이 섭씨 35도 이하로 떨어진 적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일 뉴사우스웨일스주 산불방재청(RFS)은 트위터를 통해 “만일 당신이 메리와의 남서쪽에 있고 산불에 대처할 준비가 돼 있지 않으면 당장 메리와에서 떠나라”는 경고문을 게시하기도 했었다.해당 영상은 지역라디오 방송인 98.1 파워FM이 지난 21일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에 처음 공유한 것으로, 이 방송은 “어제(20일) 극심한 폭염 속에 이 캥거루는 열을 식히기 위해 메리와에 있는 한 수영장을 찾아냈었다!”고 설명했다.지금까지 조회 수가 17만 회를 넘어선 이 영상을 보면 수영장 물 속에서 이 캥거루는 무언가를 먹고 있는지 입을 오물거리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그냥 캥거루가 수영장에 있게 놔둬라”, “우리 지역 댐에서도 똑같이 물 속에 들어간 캥거루들을 봤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 밖에도 한 네티즌은 “가뭄과 화재는 사람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캥거루들이 사는 환경을 엉망으로 만들었다”면서 “그나마 이 친구가 더위를 식힐 곳을 찾은 모습을 보니 기쁘다”고 말했다. 캥거루는 빠르게 달릴 수 있어 산불을 피해 달아날 수 있지만, 최근에는 여러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산불 탓에 일부 캥거루가 화마를 피하지 못하고 희생된 사례가 보고되기도 했다. 시드니에서 북쪽으로 약 60㎞ 떨어진 호주 워커바웃 야생공원에는 캥거루를 비롯한 야생동물 수백 마리가 산불로 화상을 입은 채 구조돼 치료를 받으러 이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98.1 파워FM/페이스북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국민통합연대, 23일 공식출범…이재오·홍준표·이문열 참여

    국민통합연대, 23일 공식출범…이재오·홍준표·이문열 참여

    친이(이명박)·비박(비박근혜)계 보수 인사들이 주축이 된 재야 시민단체 ‘국민통합연대’가 23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창립대회를 갖고 공식 출범한다. 자유한국당 상임고문이자 친이계 좌장으로 불리는 이재오 국민통합연대 창립준비위원장은 22일 보도자료를 통해 “국민의 갈등과 분열을 통합하고, 정치판을 객토(토질 개량을 위해 다른 곳 흙을 옮겨오는 일)해 새판을 만들고,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기 위한 목적으로 창립한다”고 밝혔다. 송복 연세대 명예교수와 김진홍 목사, 최병국 전 의원, 권영빈 전 중앙일보 사장, 이문열 작가 등 5명이 공동대표를 맡기로 했다.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와 안상수 전 한나라당 대표, 권경석·안경률·전여옥·진수희·현경병 전 의원 등이 창립 멤버에 명단을 올렸다. 박관용 전 국회의장, 노재봉 전 국무총리 등도 원로자문단에 합류했다. 국민통합연대는 미리 배포한 창립선언문 및 결의문에서 “궤멸한 보수는 사분오열됐고 그 틈을 타 현 정권과 여당은 장기집권이란 음험한 길을 만들어 폭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10·3 국민항쟁의 대의와 국민 명령을 받들기 위해 자유 진영의 치열한 반성과 과감한 혁신을 이끌어내고 국민대통합과 국민 승리를 반드시 이뤄낼 것”이라고 밝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탈북민 강제북송 50일, 그들은 지금 어떻게 됐을까(상) [강주리 기자의 K파일]

    탈북민 강제북송 50일, 그들은 지금 어떻게 됐을까(상) [강주리 기자의 K파일]

    크리스마스 다음날인 26일은 정부가 동료 선원 16명을 살해한 혐의로 탈북한 남성 2명을 강제 북송한 지 50일째 되는 날이다. 지난달 29일 한국행을 시도하다 베트남에서 체포된 탈북민 10명은 정부의 도움을 받지 못한 채 중국으로 추방됐다. 그들은 지금쯤 어떻게 됐을까. 유엔 총회는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본회의를 열고 북한의 인권 침해를 규탄하고 즉각적인 개선을 촉구하는 북한인권결의안을 전원 합의로 채택됐다. 미국, 유럽연합(EU) 등 60개국이 공동제안국에 이름을 올렸지만 한국은 한반도 사정을 이유로 빠졌다. 탈북민 사회는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숨죽인 탈북민 사이에서는 문재인 정부에서 탈북민 정책이 바뀐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생존과 자유를 위해 남한으로 넘어온 탈북민 수는 약 3만 5000명(추정치). 남한에 정착한 20~30대 탈북민 5명을 만나 이에 대한 생각을 들어봤다. 인터뷰한 탈북민들의 신변 안전을 위해 이름은 모두 가명 처리했다. Q. 탈북 시도하다 북송된 사람들 어떻게 되나 “100% 죽었을 것… 한국행 단어 나오면 끝”탈출 못하게 탈북민 손바닥 쇠줄로 뚫어 북송중국인들 잔인함에 질색…이후 철족쇄로 변경탈북민들은 북한에서 탈출하다가 붙잡혀 북송될 경우 정치범 수용소로 끌려가거나 사형을 당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전했다. 특히 한국행으로 추정되거나 한국에 귀순의사를 밝힌 북한 주민들이 강제 북송될 경우에는 “100% 죽임을 당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강지성(2016년 탈북)씨는 “한국에 왔다가 돌아가는 건 북한 헌법상 조국반역죄로 사형된다. 본인뿐 아니라 연좌제가 적용돼 다른 가족들이 다 피해를 입는다”고 말했다. 이승철(2012년 탈북)씨도 “북송됐다가 탈출한 사람들 말로는 구치소나 정치범수용소에 끌려가 고문을 당하는데 엄청 많이 맞았다고 한다”면서 “가부좌를 틀게 한 뒤 움직이지 못하게 해 복사뼈가 다 썩었더라”고 전했다. 김지은(2002년 탈북)씨는 “중국에 돈 벌러 나왔다가 탈북민들이 북송되는 것을 봤다”면서 “북송되는 중간에 탈출하는 것을 막기 위해 5명의 손바닥 중간을 쇠줄로 뚫어서 꽂은 채 묶여 이동한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그것을 본 중국인들이 너무 끔찍해서 ‘여기서 이러지 말고 자국에 데려가서 하라’고 할 정도였다”면서 “2010년 이후로는 발목에 무거운 철족쇄를 채우는 걸로 바뀌었다고 한다”고 전했다. “한국 귀순 확인되면 가족 트럭에 실려갈 것”베트남 등 동남아, 내몽골 한국 기도 분류“한국서 북송은 재판 없이 즉결 처형될 듯”이들은 모두 목숨을 걸고 한국으로 왔다. 2년 전 탈북한 하선우(2017년 탈북)씨는 “한국에서 귀순의사를 밝혔던 탈북민들은 다 죽게 될 것이라고 탈북민 사회는 보고 있다. 가족들도 트럭에 다 실려갈 것”이라고 추측했다. 탈북민들은 탈북 과정에서 ‘한국’, ‘남조선’이라는 단어는 절대 나와서는 안 된다고 입을 모았다. 하씨는 “북한에서는 한국행(남조선)이라고 하면 적과 내통했다는 ‘적선’이라고 해 무조건 정치범이라고 보고 정치범수용소로 보낸다. 가면 살아서 못 나온다고 했다”고 우려했다. 그는 “탈북 당시 절대 ‘한국행’이란 말을 하면 안 된다고 하더라. 그래서 한국과 관련된 자료는 다 불태우고 혹시라도 잡히면 고문 받기 전에 죽을 생각으로 면도칼을 입에 물고 내려왔다”고 비장했던 탈북 당시를 회상했다. 탈북 경로에 따라 북한 당국은 한국이라고 자의적으로 판단될 경우 극단적 처벌까지 서슴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내몽골이나 동남아(베트남, 태국 등)에서 잡히면 한국 기도로 분류돼 엄하게 처벌받는다”면서 “북한은 즉결 처형제가 가능하다. 한국에서 북송됐기 때문에 재판조차 받기 어렵고 재판 없이 사형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라고 말했다.김정은 정권 들어 더욱 살벌해진 감시강 철조망에 감전용 전기선 설치 특히 김정은 정권이 북한에 들어서면서 탈북민 감시가 더욱 삼엄해졌다고 탈북민들은 전했다. 탈북민들에 따르면 탈북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중국 등 국경에 접한 강 주변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지시로 철조망에 전기 감전을 일으키는 장비가 설치됐다고 한다. 김 위원장은 북한군에게 탈북민들이 돈을 주면 돈은 챙기고 신병을 넘기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2015년 함흥에서 아이를 유괴했다가 풀어줬다는 이유로 부부와 자녀 등 일가족 3명이 공개 처형(총살)되는 것을 목격한 강씨는 “이번에 강제북송된 두명은 스스로 동료 선원 16명을 살해했다고 밝힌데다 한국으로 귀순의사까지 밝혔기 때문에 국가에 대한 반역죄에 해당돼 재판 자격도 없다”면서 “내가 북한에 있을 때도 그랬다”고 말했다. 탈북민들은 “북한에도 변호사가 있지만 검사의 형량에 정당성을 부여해주는 역할을 할 뿐 전혀 도움을 받을 수 없다”고 전했다. 사형되기까지가 ‘지옥’ “인권유린 참혹”“北사형수, 죽기 직전까지 고문 자행…밥 안줘”“공정한 재판 받을 권리 없다…변호사? 검사편”탈북민들은 사형 과정 자체가 ‘인권유린’이라는 전했다. 북한 수용소 내부 사정을 잘 아는 한 탈북민은 “한국은 사형수에게도 인권이 있지만 북한은 어차피 죽일 자라 밥은커녕 두들겨 패서 말도 못할 정도로 초죽음을 만들어 놓은 뒤 확인 사살시키는 정도의 사형을 진행한다”고 잔혹함을 설명했다. 통일연구원의 ‘2019 북한인권백서’에 따르면 북한 주민들은 단순히 한국 녹화물을 시청·유포하거나 한국행을 알선했다는 이유만으로도 최고형인 총살에 처해지고 있다. 한 탈북민은 2014년 모녀가 한국행을 기도하다 붙잡히자 모녀를 포함한 일가족이 정치범수용소에 수감됐다고 증언했다. 북한은 국제연합총회가 1976년 발효한 개인의 시민적·정치적 권리를 국제적으로 보장하는 국제조약인 ‘시민적·정치적 권리에 대한 국제규약’(이하 자유권)에 가입돼 있다. 자유권규약(12조 2항)에는 “모든 사람은 자국을 포함에 어떠한 나라로부터 자유로이 퇴거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그러나 현실은 전혀 다르다는 게 탈북민들의 일관된 증언이다.북한 형법은 탈북 행위를 비법국경출입죄와 조국반역죄로 구분해 처벌하고 있다. 한국행으로 발각돼 북송된 탈북민들에게 적용되는 조국반역죄는 5년 이하의 징역으로 처벌되는 비법국경출입죄와 달리 ‘조국을 배반하고 다른 나라로 도망쳤거나 투항, 변절, 비밀을 한 조국반역행위’를 했다는 이유로 최소 5년 이상의 노동교화형에서 최대 사형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북한은 주민들이 탈북을 위해 국경지역으로 이동하는 것을 막기 위해 인민보안단속법, 행정처벌법을 통해서도 무보수노동 등으로 탈북민을 처벌하고 있다. 北도 가입한 ‘자유권 규약’에는고문 금지·이동의 자유 명시…현실은 반대김정은, 탈북민 자발적 귀환도 강하게 처벌 백서는 “김정은 집권 이후 탈북민에 대한 처벌이 크게 강화돼 2014년 이후부터는 탈북 횟수에 관계 없이 노동교화형이 부과되고 자발적 귀환도 강하게 처벌하고 있다”며 두 차례 탈북했다 처벌을 받은 탈북민 증언을 인용해 설명했다.백서에 따르면 갈수록 탈북민 수가 늘면서 탈북민 가족들에 대한 북한 내 수용소가 부족해지자 김정은 정권은 탈북민 가족들에 대한 감시와 제재를 다각도로 강화했다. 2016년 탈북민은 하루에 두세 번씩 전화를 걸어 집에 있는지 확인하고 추궁한다고 증언했고 이러한 박해를 견디다 못해 탈북을 결심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백서는 전했다. 통일연구원은 북한인권백서에서 “탈북민 강제송환은 송환 이후 집결소, 구류장, 노동단련대, 교화소에서 조사·재판을 받는 과정에서 고문 및 비인도적 처우를 받지 않을 권리(자유권 규약 7조)와 피구금자의 권리(자유권규약 10조)를 심각하게 침해받는다”면서 “특히 중국 등에서의 한국행 기도나 기독교 접촉은 공개처형되거나 정치범수용소에 수용되는데 이는 생명권(자유권규약 6조)과 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자유권 규약 14조)를 침해한다”고 명시했다. 강제송환 여성에 알몸수색·자궁검사임신한 여성 배 구타 강제낙태·영아살해유엔인권위, 국제형사재판소 北회부 권고 특히 중국에서 임신한 탈북 여성에 대한 강제낙태와 북한 여성의 인신매매 행위 역시 비인도적 취급을 받지 않을 권리(자유권규약 7조)와 신체의 자유와 안전에 대한 권리(자유권규약 9조) 침해에 해당한다고 밝혔다.강제송환된 사람들은 다른 수감자들 앞에서 옷을 벗고 알몸 운동과 내부 수색을 받는다. 이는 송환된 사람들이 숨기고 있을지 모를 돈을 몰수하려는 의도라고 한다. 북한은 함경북도 온성군, 평안북도 신의주시, 양강도 혜강시의 국가보위성 구류장에서 알몸수색, 소지품 검사, 에이즈 검사(위생 검사)를 거친 후 수용된다. 북한의 여성권리보장법 제37조는 여성에 대한 신체 수색을 금지하고 있지만 강제송환된 탈북 여성의 경우 알몸수색과 동일 장갑을 이용한 비위생적인 자궁 검사, 발가벗긴 채 앉았다 일어섰다(‘뽐뿌질’)를 100회 이상 반복하는 등 고의적으로 모멸감을 주고 수치스러운 조사를 반복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강제송환된 임신한 여성은 배를 구타하거나 약물을 주입해 강제낙태시키고 출생 직후 영아를 산모가 보는 앞에서 죽이는 영아 살해 증언들도 수두룩했다.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는 2014년 보고서에서는 이런 수많은 증언들이 기록돼 있다. COI는 “정치범수용소에서 탈북민 등에 대해 고문, 구금, 강제낙태, 성폭력 등 반인도적 범죄가 자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면서 “유엔이 북한을 국제형사재판소(ICC)에 회부할 것을 권고한다”고 명시했다.유엔총회 올해 北인권결의안 채택한국, 60여 공동제안국서 빠져 유엔총회는 지난 18일 채택한 북한인권결의안에서 “북한은 오랜 기간에 걸쳐 현재까지도 조직적이고 광범위하며 중대한 인권침해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결의안에는 북송된 탈북민 등에 대한 강제수용소 운영, 강간, 공개처형, 비사법적·자의적 구금·처형, 연좌제 적용, 강제노동 등 각종 인권침해 행위가 나열됐다. 2005년 결의안 채택 이후 15년째로 표결 없이 전원 합의한 것은 2012~2013년, 2016~2018년에 이어 올해로 6번째다. 미국, 일본, EU 등 60개국이 공동제안국에 참여했지만 한국은 빠졌다. 주유엔 한국대표부는 “현재의 한반도 정세 등 제반 상황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이번에는 공동제안국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북한은 유엔의 결의안 채택에 반발하며 인권침해가 전혀 없었다고 반박했다. 김성 주유엔 북한대사는 “반(反)북한 적대세력에 의한 정치적 조작물”이라면서 “결의안에 언급된 모든 인권침해 사례는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강주리 기자의 K파일은 강주리 기자의 이니셜 ‘K’와 대한민국의 ‘K’에서 따온 것으로 국내에서 벌어진 크고 작은 이슈들을 집중적으로 다룬 취재파일입니다. 주변의 소소한 일상에서부터 시사까지 독자들의 궁금증을 풀어드리겠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온라인 서울신문에서 볼 수 있습니다.
  • 충북도 내년에 청년 1325명 취업지원

    충북도 내년에 청년 1325명 취업지원

    충북도가 내년에 청년 1325명에게 취업·창업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충북도는 행정안전부 주관 ‘2020년 지역주도형 청년일자리 사업’에 응모, 44개 사업에 국비 118억원을 확보했다고 20일 밝혔다. 이 사업은 청년에게 일자리를 제공한 뒤 도가 국비와 지방비로 청년 인건비의 일부를 최대 3년까지 지원하는 것이다. 올해 선정된 주요사업은 충북전략산업 전문연구인력 지원사업 67명, 초기 창업기업에 지역인재 채용을 지원하는 스타트업 청년일자리 지원사업 31명, 초기 청년 창업자에게 체계적인 사업화 지원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청년창업 베이스캠프운영 16팀, 공공분야 기관단체에서 직무경력을 쌓고 민간일자리로 취업하기 위한 일+경험 청년일자리 사업 81명 등 이다. 중소기업 대상수상기업 등 우수기업 인력채용을 지원하는 충북청년인재 맞춤형 일자리 지원사업 200명, 충북 화장품뷰티산업 유망기업 청년일자리 지원사업 100명 등도 추진된다. 사업 참여를 희망하는 기업과 청년은 내년 1월부터 도, 시·군 홈페이지나 도 청년포털(http://young.cb21.net)에 게시되는 공고문을 참고하면 된다. 도는 올해 국비 79억원을 포함, 총 21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청년 1284명의 취업·창업을 지원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포스코인터내셔널, 미얀마에 태양광 전기 공급

    포스코인터내셔널, 미얀마에 태양광 전기 공급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미얀마의 낙후 지역에 태양광 발전시스템을 구축하고 전기를 공급한다. 포스코인터는 19일(현지시간) 미얀마 라카인주 마나웅섬에서 태양광 발전시스템 준공식을 개최했다. 김영상 포스코인터 사장과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고문 등이 참석했다. 포스코인터의 가스전 인근에 있는 인구 6만여명의 마나웅섬은 소형 발전기가 3대뿐일 정도로 전력 인프라가 열악한 곳이다. 이 때문에 마나웅섬 전력 부족 문제는 미얀마 정부의 숙원사업으로 여겨져 왔다. 이에 포스코인터는 500㎾ 태양광 발전과 2000kWh 에너지저장장치(ESS)를 결합한 태양광 발전시스템을 구축했다. 태양광 모듈 지지구조물에는 내부식성이 강한 포스코의 포스맥 강판이 적용됐다. 기금은 포스코1%나눔재단이 지원했다. 이로써 마나웅섬 1000여가구가 24시간 전기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남영동 민주인권기념관 새달 설계 작업

    인권 유린과 국가폭력의 상징이었던 남영동 대공분실이 민주인권기념관(가칭)으로 탈바꿈한다. 행정안전부는 내년도 민주인권기념관 건립예산 50억원을 확보해 1월부터 설계에 들어간다고 19일 밝혔다. 실제 공사는 내년 말에 시작한다. 건축가 김수근 설계로 내부무 치안본부 산하에 설립된 남영동 대공분실은 30여년간 민주화 운동가들을 고문하는 곳으로 악명을 떨쳤다. 박종철 열사와 김근태 전 국회의원 등 이곳에서 고초를 겪은 피해자가 파악된 인원만 391명에 달한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이곳을 시민사회에 환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민주인권기념관은 남영동 대공분실 부지 내에 약 6660㎡ 규모로 조성되며, 총사업비 258억원을 투입해 2022년 하반기에 개관할 예정이다. 최종 당선작으로 선정된 디아건축사 사무소의 설계안에 따라 전시시설을 지하에 조성하게 된다. ‘역사를 마주하는 낮은 시선’이라는 의미를 담아 기존 건축물과 부지의 역사성을 살리기 위해서다. 치유의길, 자유광장, 참여전시실, 아카이브실 등 방문객이 체험하고 사색하며 민주와 인권을 기억하고 기념할 수 있는 공간이 들어선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유엔총회, 15년째 北인권결의 채택…北 “당신들 범죄나 돌아봐”

    유엔총회, 15년째 北인권결의 채택…北 “당신들 범죄나 돌아봐”

    총회, ‘표결 없이’ 6번째 전원 합의 채택ICC 회부, ‘가장 책임있는 자’ 조치 권고EU 회원국 주도에 北 “강력 대응할 것”작년까지 北결의안 초안 주도 日은 불참우리나라는 공동제안국에 참여 안해북한의 인권 침해를 규탄하고 즉각적인 개선을 촉구하는 북한인권결의안이 18일(현지시간) 유엔총회 본회의에서 15년째 전원 합의로 채택됐다. 북한 대사는 결의안을 주도한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을 겨냥해 자신들의 인권 범죄나 되돌아보라고 맹비난한 뒤 탈북자 증언 등에서 드러난 각종 북한 내 인권 침해에 대해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다. 유엔총회는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본회의를 열어 북한인권결의안을 표결 없이 컨센서스(전원합의)로 채택했다고 밝혔다. 어느 나라도 표결 요청이 없을 때 적용되는 결의 방식으로, 모두 찬성표를 던지는 만장일치와는 다소 다른 개념이다. 유엔의 북한인권결의안 채택은 2005년부터 시작돼 올해로 15년째다. 북한인권결의안은 지난달 14일 유엔총회 인권담당인 제3위원회에서 컨센서스로 통과됐고, 이날 유엔총회 본회의에 그대로 상정돼 채택됐다. 유엔총회에서 북한인권결의안이 컨센서스로 채택된 것은 2012~2013년과 2016~2018년에 이어 올해로 6번째다. 북한의 인권상황에 대한 국제사회 전반의 부정적 여론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이번 북한인권결의안은 유엔주재 EU 회원국들이 마련했다. 지난해까지 EU와 함께 결의안을 주도한 일본은 초안 작성에 불참했다. EU 국가들과 일본, 미국, 캐나다 호주 등 60여개 회원국이 공동제안국으로 참여했다. 우리나라는 이번에는 공동제안국에 참여하지 않았다. 우리 정부는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공동제안국으로 참여했다. 앞서 주유엔 한국대표부는 “북한 주민의 인권이 실질적으로 개선되도록 국제사회와 함께 노력한다는 기본 입장에 따라 컨센서스 채택에 동참했다”면서 “다만 현재의 한반도 정세 등 제반 상황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이번에는 공동제안국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북한 인권 상황에 특별한 진전이 없다는 판단에 따라 기존의 결의안 문구가 거의 그대로 반영됐다.결의안은 “오랜 기간 그리고 현재도 조직적이고 광범위하며 중대한 인권침해가 진행되고 있다”며 북한을 규탄하고 즉각적인 인권침해 중단을 촉구했다. 결의안에는 북송된 탈북자들을 비롯한 정치사범들의 강제수용소 운영, 강간, 공개처형, 비사법적·자의적 구금·처형, 연좌제 적용, 강제노동 등 각종 인권침해 행위도 나열했다. 실제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가 수집한 자료에는 강제 북송된 탈북자들에 대한 고문과 알몸수색, 강제낙태, 출산직후 영아살해 등 비인간적 행위에 대한 증언들도 상당 수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 인권 상황의 국제형사재판소(ICC) 회부, 인도에 반하는 죄에 ‘가장 책임 있는 자’에 대한 적절한 조치 등을 취하도록 권고했다.‘가장 책임 있는 자’는 사실상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 인권 상황의 ICC 회부와 책임자 조치라는 강도 높은 표현은 2014년부터 6년 연속 들어갔다. 북한 인권·인도적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남북대화의 중요성을 언급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북한은 제3위원회 통과 때와 마찬가지로 즉각 반발했다. 김성 주유엔 북한대사는 “결의안은 인권을 실질적으로 증진하고 보호하는 것과는 전혀 무관하다”면서 “반(反)북한 적대세력의 전형적인 선언문에 불과한 이번 결의안 채택을 강력히 규탄하며 투표할 필요조차 느끼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의 존엄과 이미지를 깎아내리고 사회시스템을 무너뜨리려는 적대세력에 의해 정치적으로 조작된 결과물”이라면서 “결의안에 언급된 모든 인권침해 사례는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결의안을 주도한 EU 회원국에 대해서도 “이슬람 포비아(이슬람혐오증), 제노사이드(대량학살), 소수민족 학대, 인종차별 같은 자신들이 저지른 인권 범죄부터 되돌이켜봐야 한다”고 꼬집었다. 김 대사는 “북한은 인권을 증진하는 대화와 협력에 적극적으로 나서겠지만, 이런 도발적인 적대적 행위에는 강력 대응하겠다”면서 “러시아, 이란, 시리아 등 모든 특정국가에 대한 인권결의안에 반대한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베네수엘라, 중국 등도 정치적인 인권결의안에 반대한다며 북한 입장을 거들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산림올림픽’ 세계산림총회 2021년 서울서 개최

    ‘산림올림픽’ 세계산림총회 2021년 서울서 개최

    산림 분야 최대 국제회의인 ‘제15차 세계산림총회’(WFC) 가 2021년 5월 서울에서 열린다.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주관하는 회의로 산림분야 정책·연구·산업 등 제반 분야 전문가들이 참석하면서 ‘산림올림픽’으로 불린다. 총회에서는 산림 관련 중요 이슈에 대한 권고문과 선언문 등을 채택하는 등 영향력을 인정받고 있다. 세계산림총회는 6년 마다 열리는 데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것은 처음이며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1978년 인도네시아 총회 후 43년 만이다. 성공적인 산림녹화 경험과 산림분야 외교능력을 인정받아 개최국으로 선정됐다. 총회에는 유엔 회원국 정부 대표와 국제기구, 학계·시민단체 등이 참가해 기후변화 대응과 사막화 방지, 생물 다양성 증진, 산림복원 등 의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2021년은 신(新)기후체제인 파리협정 이행의 첫 해이자 생물다양성 확보를 위해 2011∼2020년까지 추진한 ‘아이치 목표’(Aichi Target) 이행 성과에 대한 평가가 에정돼 있어 국제사회의 관심이 높다. 산림청은 국제사회가 직면한 공동 문제 해결방안으로 접경지역에서 산림협력으로 평화 증진을 이루는 ‘평화산림이니셔티브’의 국제 제도화를 계획하고 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까불이’ 이규성“‘라디오스타’ 섭외 사칭인 줄” 눈물

    ‘까불이’ 이규성“‘라디오스타’ 섭외 사칭인 줄” 눈물

    ‘까불이’ 이규성이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첫 예능 신고식을 치른다. 섭외가 사칭인 줄 알았다는 이규성은 토크 도중 갑자기 눈물을 흘린다. 오늘(18일) 오후 11시 5분에 방송될 고품격 토크쇼 MBC ‘라디오스타’에는 배우 서현철, 가수 김종민, 배우 이규성, SF9 다원이 출연하는 ‘까불지 마’ 특집으로 꾸며진다. KBS 2TV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에서 ‘까불이 박흥식’ 역으로 화제를 모은 이규성이 예능 프로그램에 첫 출연한다. 긴장한 모습을 보인 것도 잠시, 이내 진솔하고 재치 있는 입담으로 ‘예능 까불이’란 애칭을 얻는다. ‘라디오스타’ 섭외가 사칭인 줄 알았다고 말문을 연 이규성은 “섭외 들어올 거란 생각을 못 했다”라고 운을 뗀다. 이후 그는 토크 도중 눈물을 흘린다. 이날 이규성은 ‘동백꽃 필 무렵’의 비하인드를 방출한다. 특히 모두가 궁금해하는 임상춘 작가의 정체를 김구라가 캐묻는다. 과연 이규성이 어떤 대답을 내놓을까. 이규성은 촬영장 에피소드로 웃음을 유발한다. 차영훈 감독의 특별 미션을 받고 배우들과 인사도 나누지 않았다고. 뿐만 아니라 차 감독의 투 머치 디테일 때문에 당황했던 일화를 털어놔 재미를 더한다. 또 ‘미담 제조기’ 강하늘의 미담을 직접 목격했다고 전한다. “이건 노력이 아니라 초능력 같다”라며 감탄한다. 강하늘의 모습에 감동을 받은 그는 심지어 강하늘을 따라하고 있다고 고백한다. 감자탕집에서 연기한 사연을 회상한다. 궁금증이 커지는 가운데 “희망 고문이었다”라고 밝히며 이후 공황장애까지 앓았다고 털어놔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어릴 적 별명 때문에 개명한 사실도 덧붙인다. 한편, MBC ‘라디오스타’는 18일 오후 11시 5분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그들의 시선]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게임으로 알린다

    [그들의 시선]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게임으로 알린다

    “일본군이 우리를 데려간 곳은 싱가포르에 있는 제10육군병원이었다. 그곳에는 이미 우리 같은 여자들이 300명 정도 와 있었다. 일본 군인이 호박을 갖다 놓고 사람 몸이라고 생각하고 주사를 놓아보라고 가르쳤고, 병원 청소도 시켰다. 병원에서는 걸핏하면 피가 모자라는 환자를 위해 내 피를 뽑았다. 피를 뽑히면 귀에서 윙하는 소리가 나고 어지러웠다.” 일본군 성노예(‘위안부’) 피해자 고 김복동 할머니의 증언이다. 김 할머니는 1940년 만 14세 때 일본군의 성노예로 끌려가 갖은 고초를 겪다가 22살에 고국으로 돌아왔다. 1992년 일본군 성노예 피해를 공개한 김 할머니는 근 30년간 일본과 싸웠지만, 끝내 일본의 사과를 받지 못하고 돌아가셨다. 2019년 12월 현재,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 중 생존자는 20명에 불과하며 이들의 평균 연령은 91세다. 현 상황은 도민석 겜브릿지 대표(33)가 PC게임 ‘웬즈데이(The Wednesday)’ 개발을 결심하게 만들었다. 그는 “일본군 성노예 문제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었고, 다뤄야겠다는 생각만 하고 있었다. 그러다 작년에 김복동 할머니의 작고 소식을 듣고, 더 주저하다가는 생존자 분들이 살아계시는 동안 작은 도움도 못 드리겠다는 위기감을 느꼈다”며 개발 결심 이유를 밝혔다.‘웬즈데이’는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 문제를 다룬 최초의 게임이다. 제목은 매주 수요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리는 ‘수요집회’에서 착안했다. 도 대표는 “누군가에게는 일주일 중 하루였을 수요일이지만, 성노예 피해자인 할머니들에게는 매주 역사를 만들고, 쌓아온 날이다. 그 뜻을 전하기 위해 ‘웬즈데이’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설명했다. 게임 속 주인공은 가상인물 ‘순이’ 할머니다. 플레이어는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 순이 할머니가 되어 1992년 현재의 장소들과 1945년 과거의 인도네시아 일본군 수용소를 오가며 일본군이 저지른 전쟁범죄에 대해 파헤치고, 알아낸 정보를 이용해 수용소에 있는 동료를 탈출시키는 3D 스토리 어드벤처 게임이다.도 대표는 “김복동 할머니께서 생전 ‘내가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친구들을 구하고 싶다’라고 말씀하신 것을 기반으로 게임 진행방식을 결정했다”며 “타임리프(time leap: 과거 또는 미래로의 시간 여행)라는 판타지 요소 덕분에 초국적인 공간 설정이 가능했고,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중국, 인도네시아 네덜란드 등 다양한 국적의 캐릭터들을 통해 전 세계에서 자행되었던 일본군의 전쟁범죄를 담아낼 수 있었다. 전체적으로 게임성과 역사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게임 준비를 위해 도 대표는 관련 단체와 다양한 참고문헌을 통해 철저한 고증을 진행했다. 그는 “성노예 피해사례뿐만 아니라 731부대, 난징대학살, 강제징용, 연합군 포로 학대 등 일본군의 다양한 전쟁범죄에 대해 고증했다”며 “판타지 요소가 있다 보니 고증이 철저하게 이루어지지 않으면, 스토리가 붕 뜰 수 있기에 주의하면서 작업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일본군 범죄의 참상을 전하려는 도 대표의 의도는 게임 곳곳에 명징하게 드러난다. 게임 전후에 할머니들의 증언을 담아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를 보다 현실적으로 알리고자 했다. 또한 게임 속 사용되는 폰트는 길원옥 할머니와 이옥선 할머니의 글씨체를 사용했다. 생존자와 정면으로 마주하는 느낌이 들도록 설정, 게임이 끝난 뒤 플레이어에게 울림으로 남기를 바랐기 때문이다. 이렇듯 ‘웬즈데이’ 게임에 들어가는 콘텐츠와 자료는 사실을 바탕으로 만들어지거나 다양한 역사 속 사례들을 변형해 차곡차곡 쌓아올렸다.“성노예 피해자들은 밤에는 고초를 겪으셨고, 낮에는 강제 노역을 당하셨습니다. 또한 일본군은 성노예 피해자들을 정당하게 고용했다는 증거를 만들기 위해 간호복을 입히고 훈련을 시켰다고 해요. 이러한 크고 작은 역사적 사건부터 성노예 피해자의 개인적인 경험까지 다양한 에피소드를 집약적으로 담아내려고 노력했습니다.” 도 대표는 게임 속에 등장하는 ‘위안부’ 용어 사용에 대한 고민도 내비쳤다. ‘위안’이라는 단어는 위로와 휴식을 의미하기에, 피해자 할머니들이 “우리는 일본군을 위한 위안부가 아니”라고 명확하게 주장하며 거부감을 내비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도 대표는 “‘위안부’가 컴포트 우먼(Comfort Women)이 되면 안 되고, 영어로 번역할 때 (공식명칭인) 성노예(Japanese Military Sexual Slavery)라는 표현을 쓰고는 있다”면서도 “현재 많이 사용되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으로 정의기억연대 측에 동의를 구했다. 이 부분도 할머니들을 뵙고 이해를 부탁드리고 싶다”고 밝혔다.도 대표는 역사적 사실을 게임이라는 플랫폼을 통해 1020세대에 제대로 알린다는 분명한 취지를 안고 출발했다. 하지만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 문제라는 무거운 주제를 알리는 콘텐츠인 만큼 고민도 많다. 아픈 역사가 자칫 게임 속 놀이로 소비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에 대해 도 대표는 스토리 어드벤처 장르가 주는 장점을 강화하고자 노력했다. “수용소 안의 피해 사실을 그래픽으로 잔인하게 직접적으로 묘사하는 방법보다 대화, 지문 등을 통해 텍스트로 표현하고자 했어요. 플레이어는 순이가 되어 동료를 구출해내기 위해 필요한 단서들을 찾아야 하는데, 그 단서들은 대부분 실제 사건과 연관되어 플레이어에게 자연스러운 학습을 유도합니다.”오랜 시간 마음에 품고 있던 소재를 진정성 있게 게임으로 풀어낸 웬즈데이는 총 제작비 4억여 원이 들었다. 내년 6월 출시를 목표로 막바지 작업이 한창인 도 대표는 웬즈데이 출시 후 순제작비를 제외한 수익금의 50%를 정의기억연대의 ‘전시 성폭력 재발 방지 사업’에 기부할 예정이다. 도 대표는 “최대한 많은 글로벌 게이머들에게 이 게임을 알리고 싶다”는 바람을 전하며 해당 콘텐츠와 관련된 “후속 작품들을 계획 중”이라는 향후 계획도 귀띔했다. 끝으로 도 대표는 “할머니들이 저희가 만든 게임을 보시고, ‘젊은 친구들이 우리를 위해 고생 했구나’ 하는 칭찬 정도만 해주셔도 좋을 것 같다”면서 “할머니들이 게임 속 과거 장면을 보시고 그때를 떠올리시면 마음이 아플 것 같지만, 그런 부분에 관해서는 직접 찾아뵙고 잘 설명을 드리고 싶다”며 마지막까지 피해 할머니들의 마음을 어루만지기 위해 고민하고 있음을 조심스럽게 내비쳤다. 게임 ‘웬즈데이(The Wednesday)’는 내년 6월 국내 출시 예정이다. 글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영상 박홍규, 문성호, 김민지 기자 gophk@seoul.co.kr
  • [길섶에서] 새들의 무덤/손성진 논설고문

    하늘을 나는 수천, 수만의 새는 죽어서 어디에 묻힐까. 자유롭게 훨훨 날다 삶이 마지막에 이르렀다고 생각하는 순간 저 창공의 끝 어딘가에서 아무도 알 수 없는 곳으로 낙하하는 것일까. 작은 생명체들에게 정해진 묏자리가 있을 리 만무하지만 그들의 죽음과 사후에 아무도 눈길조차 주지 않는다. 산에 올랐다가 길고양이들을 만났다. 험한 환경에 몸을 제대로 지탱하지 못하는 녀석도 있다. 어쩌면 몇몇은 이번 겨울을 넘기지 못할 것이다. 생명체들이 태어나서 죽지만 인간이 보기에 미미한 목숨들은 어떤 것도 남기지 않고 조용히 사라진다. 실제로 길고양이는 죽을 때가 되면 눈에 띄지 않는 후미진 곳으로 숨어든다고 한다. 그래서 사체를 발견하기 어려웠던 것이다. 사람의 외면 속에서 힘에 겨운 생을 살았을지언정 죽어서만큼은 구차한 모습을 보이기 싫어서일까.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인간만이 호화로운 분묘에 다 떨어내지 못한 욕심이 덕지덕지 붙은 썩은 육신을 눕히고 죽은 뒤에도 부귀광영을 꿈꾼다. 괜스레 살다간 자국을 남기지 않는 동물의 마지막은 인간보다 낫다. 주어진 시간 동안, 또 죽은 후에도 더러운 흔적을 남겨 두는 일은 하지 않아야겠다.
  • 日, 독도 관련 ‘영토·주권 전시관’ 새달 7배 확장 이전

    日, 독도 관련 ‘영토·주권 전시관’ 새달 7배 확장 이전

    센카쿠 등 자료도… 갈등 커질 듯일본 정부가 도쿄 히비야공원 안에 있는 ‘영토·주권 전시관’을 내년 1월에 확장 이전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일본이 한국, 러시아, 중국 등과 영유권 분쟁을 빚는 지역에 대해 홍보를 하는 공간이어서 새로운 갈등이 빚어질 수 있다. 에토 세이이치 영토문제담당상은 17일 기자회견을 열어 ‘영토·주권 전시관’을 다음달 21일 이전한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가 지난해 1월 도쿄 지요다구 히비야공원 내의 시세이회관 지하 1층에 마련한 곳으로, 도쿄 도심에서 직접 운영하는 첫 영토 문제 관련 홍보시설이다. 약 100㎡ 넓이의 이 전시관은 일본이 ‘다케시마’로 부르며 영유권을 내세우는 독도 관련 자료를 게시하고 있다. 또 중국·러시아와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열도, 쿠릴 4개 섬(일본명 북방영토) 관련 자료도 전시한다. 대부분 전시 자료가 일본의 일방적인 영유권 주장을 뒷받침하는 고문서와 고지도 등이다. 한국 정부는 이 전시관이 개관할 때 “우리 고유의 영토인 독도에 대한 부당한 주장을 위해 일본 정부가 영토·주권 전시관을 설치한 데 강력히 항의하며, 즉각적인 폐쇄 조치를 엄중히 요구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일본 측은 해당 시설의 국제적 논란을 감안해 눈길을 끌기 힘든 지하 1층의 후미진 곳에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정작 방문객이 너무 적어지자 정부 청사가 밀집한 가스미가세키 지구의 도라노몬 미쓰이빌딩 지상 1층에 새 전시 공간을 마련하기로 한 것이다. 새 전시관은 기존 전시장의 7배인 700㎡ 규모로 확장될 예정이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한국인 지대한 영화 사랑 100년 지킨 버팀목, 백년 대계 담아 낼 비전 그릇 어디 있나

    한국인 지대한 영화 사랑 100년 지킨 버팀목, 백년 대계 담아 낼 비전 그릇 어디 있나

    한국영화 100년을 맞은 2019년이 저물고 있다. 1919년 10월 27일 연쇄극 ‘의리적 구토’로 출발한 한국영화는 우리 국민들이 기대는 가장 친근한 오락이자 문화였고, 대중과 가장 가깝게 호흡한 예술 장르이기도 했다. 올해 봉준호 감독 7번째 장편영화 ‘기생충’이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것은 한국영화 100년을 기념한 가장 큰 선물임과 동시에 한국영화의 저력과 가치를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봉 감독 역시 한국을 넘어 전 세계 영화청년들의 롤모델로 각인됐음은 물론이다. 세계 어느 국민들보다 영화를 사랑하는 우리 관객들에 대한 언급도 빼놓을 수 없다. 세계 최고의 영화제가 인정한 작품에 1000만 관객 흥행으로 보답한 것은, 대중성과 예술성의 절묘한 균형을 포착해 내는 한국 상업영화의 강점뿐만 아니라 한국 사람들의 지대한 영화 사랑과 영화적 안목을 보여 주는 대목임에 분명하다. 1월부터 시작한 ‘한국영화 100년의 기록’이 어느듯 마지막 연재를 맞았다. 한국영화사 연구자이자 한국영화 관련 기관에서 일하는 필자의 입장에서, 한국영화 100주년 행사로 바빴던 올해를 돌아보고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기 위한 제언을 드리고자 한다. 올해 신구 영화인들이 함께 뜻을 모은 ‘한국영화 100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가 결성돼 영화의 날인 10월 27일까지 다양한 기념사업과 행사들이 이어졌다. 한국영화 역사를 대중에게 널리 알리고자 영화계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필자로 참가한 ‘한국영화 100년 100경’이 영화의 날에 맞춰 발간된 것도 특기할 만하다. 이 모든 사업들은 기념사업추진위원회의 각 분과와 영화진흥위원회 실무진의 헌신으로 성공리에 마무리됐다. 한국의 주요 국제영화제들과 한국영상자료원(KOFA)도 한국영화 100년을 기념하는 다채로운 상영 프로그램을 통해 국민들과 만났다.특히 2019년은 한국영화 관련 학술 행사들이 집중적으로 진행된 해로 기록될 것이다. 부산국제영화제 기간 열린 포럼BIFF에서는 100주년을 기념한 두 섹션 ‘동아시아 초기 영화의 수용과 실천’ 및 ‘균열과 생성: 한국영화 100년’이 3일에 걸쳐 진행됐다. 영상자료원이 공동 개최하고 필자가 책임 기획을 맡은 전자는 초창기 한국영화사 연구를 세계영화사의 맥락, 특히 동아시아 국가 간의 영화사 비교 연구에서 새로운 방향을 찾아보자고 제안하는 장이었다. 부산국제영화제 부설 지석영화연구소가 기획한 후자는 이창동 감독의 기조 발제를 시작으로 100년간의 한국영화를 진지하게 성찰하는 시간이었다. 또 기념사업추진위원회와 한국영화학회 등 영화학계가 협업한 국제학술세미나 ‘글로벌 한국영화 100년-사유하는 필름을 찾아서’는 국내외 저명 학자들부터 신진 연구자까지 집결해 한국영화의 역사를 기억하고 새로운 미래를 예측해 보는 뜻깊은 자리가 됐다. 한국영상자료원 역시 올해는 가장 바빴던 한 해로 기록될 것 같다. 지난해 12월에 부임한 주진숙 원장 체제로 뒤늦게 100주년 사업에 착수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외 한국영화 관련 행사 지원부터 ‘기술’, ‘여성’, ‘독립영화’라는 키워드로 한국영화 100년을 새롭게 바라보는 자체 행사들까지 숨가쁘게 치렀다. 영상자료원이 보존 중인 한국영화 자료들은 올해 가장 바쁘게 세계를 돌아다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런던, 파리, 브뤼셀, 부다페스트 등 한국문화원이 있는 해외 도시들에서 영화제와 행사들이 연거푸 이어졌기 때문이다. 영상자료원 내부에서도 의미 있는 행사들이 이어졌다. 시네마테크 KOFA는 100주년 기념 영화제 ‘발굴, 복원 그리고 재창조’를 비롯해 새로운 시각으로 한국 고전영화들을 소개했다. 한국영화박물관은 여성 캐릭터와 검열 이슈로 영화 100년을 일별한 기획전시 ‘나쁜 여자, 이상한 여자, 죽이는 여자’와 ‘금지된 상상, 억압의 상처’를 선보여 관람객들로부터 주목을 받았다. 2004년에 착수한 연구 파트의 원로영화인 구술사 사업도 올해 송길한(시나리오 작가), 김동호(강릉국제영화제 조직위원장), 김지미(배우), 홍파(감독)를 선정, 그들의 영화 인생과 한국영화 역사에 대한 소중한 목소리를 기록할 수 있었다. 한국영화 100주년에 걸맞은 대중적, 학술적 행사들이 이어졌지만 아쉬움도 있었다. 무엇보다 한국영화 100년을 역사가의 관점에서 일관성 있게 정리한 ‘통사’(通史) 작업이 이루어지지 못했다. 여러분들은 공신력 있는 한국영화사 도서를 접한 적이 있는가. 아마 쉽게 떠올리기 힘들 것이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한국영화사 연구 지형에서 가장 기본적이면서 가장 중요한 참고문헌인 ‘한국영화전사’는 1969년 한국영화 50주년을 기념해 고 이영일(1932~2001)의 저술로 발간된 바 있다. 2004년 후학들을 통해 개정증보판이 나오긴 했지만, 대중들의 시야에서 멀어진 50년 전의 기록인 것이다. 이처럼 ‘한국영화전사’가 발간된 지 50년이 지났지만 한국영화 100년 혹은 ‘전사’ 이후 50년에 대한 본격적인 통사 기술 작업은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이유는 무엇일까. 아직 또 다른 이영일, 즉 뛰어난 영화사가가 등장하지 않았기 때문일까. 사실 이 책을 쓸 당시 그는 30대에 불과했고, 마치 돈키호테의 열정과 자세로 한국영화사 저술 작업에 임했다. 그렇다면, 다시 질문을 바꿔 보자. 지금 우리는 ‘한국영화전사’에 버금가는 또 다른 통사를 가질 수 없을까. 또 한 명의 돈키호테가 없다면 어떻게 이 문제를 해결할 것인가. 불행하게도 국내외 한국영화 학계의 연구자층은 2000년대 초반 전성기에 비해 얇아졌고 특히 들이는 품에 비해 명료한 성과가 드러나지 않는 영화사 연구에 과감히 뛰어드는 대학원생들이 급격히 줄어들었다. 학계 역시 연구 방법론이 크게 바뀌었다. 지금 연구자들은 역사가의 관점과 흐름이 읽히는 통사 쓰기보다 미시적 관심사에 따른 연구 주제에 천착하거나, 해체론적 접근을 기반으로 국가 영화사의 균열 지점에 더 관심을 가진다. 특히 소논문의 절대 생산량을 학술적 업적으로 계량화하는 현재 아카데미의 규칙 탓에, 이영일의 ‘한국영화전사’ 같은 통사 기술 작업은 더이상 시도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 2019년 영화학계는 한국영화사 100년을 공신력 있게 기술하는 작업을 진행하지 못했고, 결국 앞으로의 숙제로 남았다. 영상자료원 역시 깊은 고민을 실천으로까지 옮기지 못했다. 올해 한국영화 100주년을 본격적인 통사 서술의 계기로 삼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물론 국가나 영화 관련 기관의 든든한 지원이 선결돼야 하겠지만, 영화사 연구자들 역시 직업적 사명감은 물론 구체적인 방법론을 확보해야 할 것이다. 지난 20여년간 소논문 형태의 각론으로 진행한 수많은 연구 성과들을 기반으로 다양한 주제들의 영화사 쓰기를 시도하는 것도 방법이다. 감독과 작품의 역사뿐만 아니라 정책·산업, 기술, 관객 수용, 비평 같은 각자의 연구 관심이 반영된 복수의 영화사를 기술해야 한다. 물론 여성주의나 문화사 같은 관점도 한국영화사 100년을 관통하는 중요한 키워드다. 장단점이 확실히 있겠지만 각 주제나 시기의 전문 필자들이 참가하는 집단적 글쓰기도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 복수의 역사 서술들이 학계의 연구자들끼리만 읽는 용도가 아니라 대중적 시야에서 주목받고 공감과 호응을 이끌어 내야 한다는 점이다. 한국영화의 지난 100년과 새로운 100년을 국민들과 함께하는 가장 근사하고 세련된 방법은 무엇일까. 필자는 국립 한국영화박물관 건립이라 생각한다. 한국을 대표하는 영화박물관은 공간의 규모나 건축의 상징성도 중요하겠지만, 공신력 있게 정리된 한국영화 100년의 기록과 새롭게 준비해야 할 100년의 비전으로 채워져야 한다. 한국영화박물관은 한국영화의 지난 100년과 앞으로의 100년 그 자체여야 하기 때문이다. 이 공간은 한국영화의 모든 것을 보존하고 기록하는 새로운 그릇이어야 하고, 특히 청소년들이 과거의 한국영화에 공감하고 미래의 한국영화를 예측하는 체험의 장이 돼야 한다. 새로운 100년이 시작되는 지금이야말로 한국영화의 기록을 어떻게 국민들과 공유할 것인지 고민하는 좋은 출발점이 될 것이다. 끝으로 25회에 걸쳐 연재한 ‘한국영화 100년의 기록’을 읽어 주신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정종화 한국영상자료원 선임연구원
  • 총선 압승하자마자… ‘눈엣가시’ BBC 겨눈 존슨

    총선 압승하자마자… ‘눈엣가시’ BBC 겨눈 존슨

    영국 조기 총선에서 압승을 거둔 보리스 존슨 총리의 칼날이 ‘눈엣가시’였던 공영방송 BBC로 향하고 있다. 영 일간 가디언은 존슨 총리가 연 150파운드(약 23만원) 수준인 BBC 수신료를 미납한 시청자에 대한 법적 처벌 면제를 검토하도록 내각에 지시했다고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같은 지시는 수신료 폐지를 주장하는 존슨 총리가 본격적으로 수신료 문제를 건드려 BBC를 압박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존슨 총리는 그동안 BBC가 브렉시트 이슈 등에서 자신에게 불리한 보도를 일삼았다고 비판해 왔다. 최근에는 그가 선거를 앞두고 취재진과의 인터뷰 도중 병원 바닥에 누운 아이 사진을 외면했다는 논란이 BBC에 크게 보도되며 총리실의 불만은 최고조로 커졌다. 시사·교양 프로그램을 다루는 BBC라디오4 등에 각료들이 출연하지 못하도록 한 존슨 총리는 이달 초 원로 언론인 앤드루 닐이 각 정당 대표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릴레이 인터뷰 출연을 거절하기도 했다. 인터뷰를 거절하자 닐은 “고작 30분만 (인터뷰에) 나와 달라는 요청은 결코 과도한 것이 아니다”라고 쓴소리를 냈다. 하지만 과반의 압승을 거둔 존슨 총리는 이 기회에 비판 언론을 손보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조만간 새 정부 주요 입법 계획을 밝히며 공영방송 개혁 구상을 내놓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존슨은 앞서 선거운동에서 BBC 수신료 폐지를 주장하고, 총선 후 일부 방송의 중립성 여부를 따져 묻겠다며 전면전을 예고한 바 있다. 영국 정치의 ‘언론 탓’은 존슨 총리만이 아니다. 총선 패배의 책임론에 휩싸인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는 전날 옵서버 기고문에서 언론의 노동당에 대한 공격을 문제 삼으며 “억만장자가 소유하고 영향을 미치는 언론에 당이 정면 대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해리엇 하먼 의원 등 노동당 인사들은 “왜 재앙과 같은 패배를 당했는지 이해하려는 의지가 없다”며 코빈 대표의 즉각 사퇴를 주장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민주 “트럼프 탄핵 18일 표결”…공화 “상원서 신속 부결할 것”

    미국의 하원을 장악한 민주당이 1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표결에 나설 것으로 알려지자 공화당은 상원에서 신속 부결 전략으로 맞서겠다고 공언했다. 일각에서는 당파적 양극화로 탄핵의 정치적 순기능이 상실됐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민주당은 15일 하원의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여론 몰이에 나섰다. 애덤 시프 하원 정보위원장과 제리 내들러 법사위원장 등 하원 탄핵을 주도한 민주당 고위 관계자들은 이날 ABC 등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스캔들은) 민주주의에 분명하고 현존하는 위협”이라고 비판하는 등 대통령 탄핵의 정당성을 역설했다. 공화당은 상원의 신속 부결 전략으로 맞섰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이날 CBS에 “나는 이미 마음을 정했다”면서 “민주당이 탄핵을 무기화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상원의원들은 ‘공정한 탄핵 재판을 하겠다’고 선서하게 돼 있는데 시작도 전에 공화당 의원들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무죄 선언을 염두에 둔 발언을 이어 가고 있다. 이에 리처드 닉슨 전 미국 대통령의 사임을 가져온 ‘워터게이트 스캔들’에 관한 책을 낸 원로 언론인인 엘리자베스 드루는 이날 뉴욕타임스 기고문에서 “오늘날 미국의 정당은 당파적으로 그 어느 때보다도 양극화됐다”면서 “현재의 미 정치 구조에선 대통령 탄핵 절차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폭스뉴스가 지난 8∼11일 1000명을 상대로 여론 조사한 결과 응답자 50%가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및 대통령직 박탈에 찬성했다. 41%는 탄핵에 반대했다. 이는 지난 10월 여론조사와 별 차이가 없는 것으로, 탄핵 청문회 등이 유권자에게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베를린 묘 파헤쳐졌는데 히틀러 참모 하이드리히 묘로 추정

    베를린 묘 파헤쳐졌는데 히틀러 참모 하이드리히 묘로 추정

    나치 SS 친위대 간부였으며 유대인 학살의 실질적인 설계자로 아돌프 히틀러가 아끼는 참모 가운데 한 명이었던 라인하르트 하이드리히의 묘가 파헤쳐졌다. 독일 베를린 경찰은 지난 12일(이하 현지시간) 베를린 정중앙에 있는 무연고자 공동묘지의 인부들이 주인 이름이 명기되지 않은 묘 하나가 파헤쳐진 것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유해는 그대로 있었고 묘 뚜껑만 열렸다. 경찰은 이런 무람한 짓을 벌인 이들을 찾기 위해 수사에 착수했다고 영국 BBC가 16일 전했다. 1942년 체코 레지스탕스에 의해 살해된 하이드리히는 유럽 유대인들의 대량 학살을 기획한 인물이었다. 그는 같은 해 1월 히틀러의 대량 학살에 대한 최종 솔루션이 입안된 반제(Wannsee) 회의 의장을 맡았다. 이때 기획된 대로 유럽을 중심으로 유대인 600만명에 대한 학살이 진행됐다. 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베를린에 진주한 연합군은 이름 있는 나치 지도자들이 무덤 주인임을 표기하지 못하게 했다. 나치 동조자들이 성지로 만들려는 것을 차단하겠다는 의도였다. 따라서 그의 묘를 특정해 파헤친 것은 내부적으로 묘소의 위치를 잘 파악하고 있었던 이들의 소행일 것으로 짐작된다. 비슷한 사건은 2000년 베를린의 니콜라이 묘지에서도 있었다. 극좌파 단체가 1930년 암살된 나치 공수부대원 홀스트 베젤의 묘라고 주장하며 파헤친 뒤 순교자로 떠받들며 나치 찬양가를 불러댔다. 이 단체는 베젤의 두개골을 스프레 강에 던져 버렸다고 주장했는데 경찰은 묘의 주인이 베젤의 아버지라면서 두개골은 물론 어떤 유해도 사라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도살자란 별명으로 통하던 하이드리히는 아버지는 작곡가이자 오페라 가수인 리하르트 브루노 하이드리히, 어머니는 작센 왕국의 드레스덴 궁정의 궁정 고문관을 맡은 음악 연구자 게오르크 오이겐 크란츠 교수의 딸 엘리자베트 아나 마리아 아말리아 크란츠다. 이런 영향으로 하이드리히는 나치 주요 임무를 행하면서도 일과를 마치면 음악으로 피로를 풀곤 했다. 하인리히 히믈러 SS 친위대장 밑에서 제3제국 방첩부대를 책임 졌으며 히틀러는 그를 “철의 심장을 지닌 남자”로 불렀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1942년 5월까지 보헤미아와 모라비아를 통치했으며 리무진을 타고 가다 영국 첩보기관이 훈련시킨 체코 레지스탕스들의 손에 당했다. 부상 며칠 뒤에 숨을 거뒀다. 그의 암살을 다룬 영화가 저유명한 ‘새벽의 7인’이었다. 나치는 이에 대한 보복으로 레지스탕스를 지원한 루디체 마을을 파괴하고 마을의 모든 남성 170여명과 청년들을 살해하고 여성과 어린이들을 집단 수용소로 보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검사내전’ 김광규 “캐릭터 때문에 가발 착용..가발도 패션”

    ‘검사내전’ 김광규 “캐릭터 때문에 가발 착용..가발도 패션”

    배우 김광규가 가발 쓴 모습으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16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 팰리스 서울에서는 JTBC 새 월화드라마 ‘검사내전’(극본 서자연 이현/ 연출 이태곤)의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김광규는 자신이 맡은 역할에 대해 “‘검사내전’에서 형사2부 수석형사 홍종학 역을 맡았다”라고 설명하며 “놀라실지 모르겠지만 의외로 극 중에서 (나이가) 41세다. 젊은 역할로 나온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반적으로 지금까지 나왔던 검사에서는 볼 수 없는 정말 일반적인 인물이다. 군대로 치면 고문관 같고, 일반적인 회사원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가발을) 써야할 때다라고 생각했다”라며 “‘모발모발’도 패션이 된 시대가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JTBC 새 월화드라마 ‘검사내전’은 미디어 속 화려한 법조인이 아닌 지방 도시 진영에서 하루하루 살아가는 평범한 ‘직장인 검사’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16일 오후 9시30분 첫 방송. 서잔=뉴스1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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