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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메르 루주 학살 ‘둑 동지’ 세상 떠나 “난 명령에 따랐을 뿐”

    크메르 루주 학살 ‘둑 동지’ 세상 떠나 “난 명령에 따랐을 뿐”

    ‘둑 동지’는 1970년대 캄보디아 등에서 잔혹한 학살을 저지른 크메르 루주의 간부였다. 평범한 이웃집 아저씨 같은 얼굴의 그는 본명이 카잉 구엑 에아브로 여느 잔혹한 학살 책임자들이 둘러대듯이 자신은 명령을 따랐을 뿐이라고 항변했다. 유엔 전범 재판에서 종신형을 선고 받고 복역 중에 2일 77세를 일기로 세상을 등졌다고 영국 BBC가 전범 재판소 대변인의 발표를 인용해 보도했다. 네스 페아크트라 대변인은 이날 새벽 0시 52분 크메르 소비에트 우애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며 사인을 말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그는 몇년 전부터 몸이 좋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져 왔다. 그는 1975년부터 1979년까지 몇천 명을 고문하고 학살했던 악명 높은 투올 슬렝 교도소를 운영한 책임자로 2010년 유엔 전범 재판소가 창설되자 맨 처음 반인류 범죄로 기소돼 2년 뒤 종신형을 언도 받았다. 모택동주의를 신봉해 농민혁명을 주창한 크메르 루주는 캄보디아 정권을 장악한 뒤 200만명을 학살한 것으로 추정된다. 둑 동지가 운영했던 교도소는 S-21 교도소로도 불렸는데 적어도 1만 5000명의 남녀는 물론 어린이까지 정권의 적으로 내몰려 수감됐다. 대다수가 고문을 당했으며 크메르 루주에 반하는 행동을 했다고 자백을 강요당한 뒤 수도 프놈펜 외곽의 논밭에서 즉결 처형을 당했다. 이 짧은 시기에 캄보디아는 중세 시대로 회귀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모든 것이 파괴됐다. 그는 재판 도중 S-21 교도소를 운영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많은 이들을 두려움에 떨게 한 잘못에 대해 사죄했다. 뒤에 그는 자신은 명령에 따랐을 뿐이라고 선처를 호소했지만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다른 전범 재판에 폴 포트의 보좌관 둘이 섰을 때 반대 증언에 나서는 등 협조하기도 했다. 그러나 크메르 루주의 간부로 유죄 판결을 받은 이는 둑 동지와 국가수반을 지낸 키우 삼판, 폴 포트의 보좌관이었던 누온 체아 등 세 사람뿐이었다. 폴 포트는 베트남이 지원하는 신(新)캄보디아 정부에 대항하기 위해 크메르 루주군을 이끌고 캄보디아 남서부 산악지대로 숨어들었는데 신캄보디아 정부는 폴 포트가 공산당의 지도자로 있는 한 크메르 루주군과 평화협상을 할 생각이 없다고 발표했다. 1985년 공식적으로 폴 포트는 크메르 루주의 정치적·군사적 지도자직에서 물러났다. 1997년 6월 과거 동료들에게 체포됐으며 다음달 공개재판에서 반역죄를 선고받고 감금되었다가 이듬해 사망했다. 당시 정부군이 그를 전범 재판에 세우려고 은신처 근처로 접근하고 있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해병대 선임 4명의 성추행… 뺨 때리며 “감사합니다” 대답 강요

    해병대 선임 4명의 성추행… 뺨 때리며 “감사합니다” 대답 강요

    해병대에서 선임병들이 후임병을 7개월 가까이 상습적으로 성추행하고 폭행한 사건이 발생했다. 해병대는 가해자 중 현역병 3명을 구속 수사 중이며 법과 원칙에 따라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군인권센터는 1일 “해병대 제1사단의 한 소대 선임병 4명이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8개월간 성고문에 가까운 수준으로 피해자를 하루도 빠짐없이 상습적으로 괴롭혔다”고 밝혔다. 군인권센터에 따르면 현재는 전역한 A병장은 지난해 12월 말 파견지에서 본대로 복귀하는 버스 안에서 피해자가 창문을 자신의 허락 없이 닫았다는 이유로 뒤통수를 수십대 때렸다. 올해 1월부터는 피해자에게 자신의 성기를 노출해 피해자의 얼굴에 들이대는 등 성적 괴롭힘을 지속했다. A병장은 또 피해자에게 현역인 B상병에게 욕을 하도록 강제했고, B상병에게는 피해자를 때리도록 했다. 피해자는 얼굴이 돌아갈 정도로 세게 뺨을 맞을 때마다 “감사합니다”고 답변해야 했다는 것이 군인권센터의 설명이다. A병장이 전역한 후 B상병은 매일 아침 점호 후와 식사 후, 일과 시작 전후에 수시로 피해자를 흡연 장소로 데려간 후 피해자를 폭행했다. 또 일상 생활 중에도 수시로 피해자의 성기를 만졌고, 샤워장에선 심지어 피해자의 몸에 소변을 보기도 했다. 현역인 C병장과 D병장도 범행에 가담했다. B상병과 함께 피해자를 침상 위에 묶어 놓고 집단으로 성추행했다. 군인권센터는 “가해자들의 범행이 반년 넘게 밤낮없이 부대 곳곳, 특히 공개된 장소인 흡연장, 복도, 계단 등에서 벌어졌지만, 소속부대 간부들은 단 한 명도 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면서 “피해자가 군인권센터와 전화 상담을 하고 있었는데 당시 같은 자리에 있던 대대장이 ‘당장 끊어라’면서 피해자의 상담을 방해했다”고 밝혔다. 군인권센터는 해병대의 절처한 수사와 해당 부대의 대대장 및 중대장의 보직해임 및 징계를 촉구했다. 해병대는 “지난달부터 사건을 수사 중이다. 지난달 21일 가해자 중 현역 3명을 강제추행 및 폭행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면서 “전역한 가해자에 대해서는 관할 경찰서에 사건을 이첩했다”고 설명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꿈 펼칠 공간 필요하다면… 강동 ‘청년창업주택’ 두드리세요

    꿈 펼칠 공간 필요하다면… 강동 ‘청년창업주택’ 두드리세요

    서울 강동구가 청년창업주택 2곳에 입주할 청년예술인과 청년 창업가를 모집한다고 31일 밝혔다. 청년창업주택은 시세보다 낮은 비용으로 업무와 주거를 함께 할 수 있어 청년의 자립과 성장에 도움이 된다. 강동구가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와 협업해 추진하는 청년창업주택은 재계약 심사를 거쳐 최대 6년까지 거주할 수 있다. 2016년부터 차례로 5곳을 조성해 총 95호실을 갖추고 있다. 업종과 상관없이 입주할 수 있는 암사도전숙과 천호도전숙, 4차산업 분야 대상 강동드론마을, 창작 분야인 청년가죽창작마을, 유튜브 크리에이터 분야인 청년안테나를 운영하고 있다. 구는 이번에 청년예술인 또는 문화예술관련 청년창업가를 대상으로 한 ‘청년예가’와 청년창업자 및 예비창업자를 대상으로 한 ‘성내도전숙’을 새로 조성했다. 청년예가는 길동에, 성내도전숙은 성내동에 있다. 각각 16가구, 28가구를 4일까지 모집한다. 신규주택 2곳의 전용면적은 30~38㎡다. 임대보증금은 1971만~4125만원에 월 임대료는 25만~59만원이다. 임대보증금과 월 임대료는 소득 기준과 호실에 따라 다르게 책정된다. 신청자는 서류 및 소득 심사를 거쳐 10월에 발표한 후 12월부터 입주가 가능하다. 입주 자격은 서울시에 거주하는 2인 이하 무주택 가구구성원으로서 소득·자산기준을 충족하는 19~39세 청년예술가 또는 청년창업가다. 소득·자산 기준은 전년도 도시근로자 월평균 소득기준 70% 이하로 1인 가구의 경우 약 185만원 이하, 2인 가구는 약 306만원 이하다. 총자산가액은 2억원 이하, 자동차가액은 2468만원 이하여야 한다. 자세한 사항은 강동구나 서울주택도시공사 홈페이지에 게시된 공고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정훈 강동구청장은 “테마별 주택 조성으로 유사 분야 종사자의 공감대 형성과 협업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며 “청년창업가 네트워크 활성화와 공동체 주거문화 확산을 적극 지원해 우수한 청년 발굴과 육성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코로나 속 학점 높은 학생들, 온라인 통한 학술논문 활용

    코로나 속 학점 높은 학생들, 온라인 통한 학술논문 활용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비대면 수업에도 학점 높은 학생들의 비결은 ‘온라인 학술논문’에 있었다. 학술논문을 기반으로 수업준비, 리포트와 같은 과제제출, 졸업논문 작성, 자기소개서와 면접과 같은 취업 준비, 대학원 진학준비 등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대표 온라인 학술논문 플랫폼 DBpia(디비피아)는 비대면 방식의 대학생활을 지속해야 하는 학생들의 동기부여를 위해 한 학기 동안의 목표를 세우는 목표달성 이벤트를 지난 3월부터 진행해왔다. 1,759명이 참여한 이번 이벤트에서 목표를 달성한 150명의 학생들의 체험수기를 통해 확인한 바에 따르면 우수 학생들은 대부분 학술논문을 대학생활에 열심히 활용하고 있었다. 또한 목표를 성취한 학생들은 졸업논문 완성과 논문공모대회에도 DBpia가 서비스하는 학술논문이 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한편 우수 학생들은 취업준비도 학술논문을 통해 준비했다. DBpia를 활용한 자기소개서로 서류전형에 합격했고 면접에서도 DBpia 학술논문을 통해 업계의 최신이슈를 정리하고 있었다. 이 밖에도 논문이용자에게 친화적인 DBpia의 서비스를 칭찬하는 학생들도 있었다. 막막했던 리포트 주제 정하기를 추천논문 서비스를 통해 해결한다는 것이다. 또한 간편하게 참고문헌 작성을 도와주는 인용하기 서비스도 학생들의 좋은 평가를 얻었다.한편 DBpia는 학생들의 2학기 목표달성을 위해 9월에도 목표달성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전염력 10배?…인도네시아서 코로나 변종 바이러스 발견

    전염력 10배?…인도네시아서 코로나 변종 바이러스 발견

    미국·유럽·말레이시아 이어 또 발견전염력은 강하지만 치명률은 낮아“인간 사이 전염력은 연구 필요” 미주·유럽지역, 말레이시아에 이어 인도네시아에서도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전염력은 강하지만, 치명률이 낮은 변종 바이러스 ‘D614G’이 발견됐다. 31일 자카르타포스트와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자카르타의 에이크만 분자생물학연구소는 “중국 우한에서 발견된 원래 바이러스보다 전염력이 높다고 판단되는 코로나바이러스 변종이 인도네시아에서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어 “인도네시아에서 분석한 코로나바이러스 총 유전자 염기서열 22개 가운데 8개에서 D614G 변종이 발견됐다. 변종에 의한 감염자 비율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전국 대부분 환자 사이에 전파된 것으로 믿어진다”고 설명했다. D614G 변종은 지난 1월 말 독일에서 처음 검출됐고, 미국·유럽지역에서 흔히 발견된다. 말레이시아 보건당국은 지난 17일 “인도와 필리핀 등에서 입국한 이들로부터 D614G 변종이 발견됐다”면서 “원래 바이러스보다 전염력이 10배가량 강하기 때문에 슈퍼전파자에 의해 쉽게 옮겨질 수 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의 에이크만 연구소는 “D614G 변종이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염력이 10배 강하다는 것은 실험실에서 배양한 세포 시험에 한정한다. 인간들 사이에서도 이렇게 되는지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D614G 변종은 바이러스의 수용체 결합 영역을 바꾸지 않기 때문에 현재 임상시험 중인 코로나19 백신 성능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싱가포르국립대 고문 겸 국제전염성질병협회(ISID) 회장 당선자 폴 탐비아는 “세계 일부 지역에서 D614G 변종이 확산하면서 사망률이 감소하고 있는 상관관계가 나타났다. 전염력이 강하지만 치명률이 낮은 바이러스가 나타난 것은 좋은 일일 수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이어 “대부분 바이러스는 치명률이 낮은 변종 바이러스를 만들어내는 경향이 있다. 더 많은 사람을 감염시키는 것은 바이러스에 이익이지만, 숙주가 죽으면 소용없다. 숙주를 죽이지 않는 것이 바이러스에 이익”이라고 설명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D614G 변종이 유럽과 아메리카 대륙에 퍼졌지만, 이 변종이 더 심각한 질병으로 이어졌다는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의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27일(2719명), 28일(3003명), 29일(3308명) 사흘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가 30일 2858명으로 내려왔다. 인도네시아의 누적 확진자는 17만 2053명, 누적 사망자는 7343명이며 인도네시아 국립대 역학자 샤흐리잘 샤리프는 연말까지 실제 감염자가 50만명까지 늘 수 있다고 예상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이해영의 쿠이 보노] 베토벤 그리고 안익태

    [이해영의 쿠이 보노] 베토벤 그리고 안익태

    올해는 베토벤 탄생 250주년을 맞은 해다. 전 세계적으로 온갖 행사가 준비됐지만 코로나로 인해 그의 사거일인 3월 26일에조차도 아무 일도 없었다. 대개 베토벤의 마지막 작품이 그가 죽기 1년 전인 1826년 작곡된 작품번호 135 곧 현악 4중주 제16번으로 알기 십상이다. 그런데 여기 베토벤 작품번호 136 ‘영광의 순간’이 있다. 유튜브 등에서 정명훈의 좋은 지휘로 쉽게 찾아 들을 수 있다. 이 작품은 1814년 작곡됐다. 그의 교향곡 제8번이 발표된 해다. 그런데 왜 이 작품은 생전에 출판되지 않았을까? 베토벤 자신이 거절한 탓이다. 그렇다면 왜? 이 곡은 1814년에 초연됐다. 1814년! 전 유럽을 혁명의 소용돌이로 내몬 나폴레옹 전쟁이 종결되고 메테르니히 반동체제가 자리잡는 빈회의, ‘회의는 춤춘다’로 유명한 이 반나폴레옹 전후처리 회의는 그해 9월 개최돼 다음해 6월까지 지루하게 이어지는데, 그 와중인 1814년 11월 이 곡은 첫 무대에 오른다. 영국, 프로이센, 오스트리아, 러시아 등 전승 4국의 의도는 자명했다. 타도된 부르봉왕조를 복고시켜 다시는 혁명운동이 부활하는 것을 막자는 것이었다. 아울러 일체의 자유주의, 민족주의 경향을 억압하고 탄압하는 경찰국가 체제를 안착시키는 것이었다. 베토벤은 이 빈체제를 찬양하는 곡을 회의 기간에 무대에 올린 것이다. 한때 프랑스혁명을 동경, 파리로 이주할 생각조차 했었고, 또 ‘황제’ 나폴레옹에 대해 극단적 혐오감을 내비친 급진공화주의자였던 그가, 제우스라는 기성의 절대권력에 맞선 프로메테우스라는 항의와 저항의 아이돌을 형상화했던 그가 보수반동 체제의 나팔수로 변신한 셈이다. 그래서 황제와 합스부르크왕가를 낯뜨겁게 찬양하는 그리고 바로 그 ‘새로운 유럽’의 중심 빈의 희망찬 미래를 기리는 곡을 만든 것이다. 우리로 치면 전두환 시절 타락한 종교인들의 ‘조찬기도회’를 연상하면 이해가 쉽다. 변절도 이런 변절이 없다. 1941년 2월 1일자 ‘대한민국임시정부공보 제69호’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북미 대한인국민회 중앙집행위원회로부터 안익태가 작곡한 애국가 신곡보의 사용허가를 요구하였으므로 대한민국 22년(1940년) 12월 20일 국무회의에서 내무부로서 그의 사용을 허가하기로 의결하다.” 물론 정식 국가로 의결했다는 말은 아니지만, 안익태의 신곡조 애국가는 이렇게 임정의 사용 허가를 얻었다. 같은 해 12월 10일 태평양전쟁 발발 직후 임정은 ‘대일선전성명서’를 발표한다. 이 선전포고문에서 임정은 ‘축심국’, 곧 일본, 독일, 이탈리아 등 추축국에 ‘전쟁을 선언’하고 만주국과 난징 정부를 절대 승인하지 않을 것임을 천명했다. 그래서 “왜구를 완전히 구축하기 위하여 최후의 승리를 거둘 때까지 혈전”할 것이라고 했다. 공교롭게도 임정이 대일본 선전포고를 발표했던 바로 그 시점 전후 안익태에서 에키타이안으로 변신한 그는 베를린의 만주국공사관 참사관 에하라 고이치의 집으로 향하고 있었다. 이 집에서 노르망디 상륙작전 직전까지 약 2년 반을 기식했다. 전후 뉘른베르크 전범 재판 기록과 미육군 유럽사령부 정보국의 비밀보고서에 따르면 에하라 고이치는 일본 유럽첩보망의 독일 총책으로 기록돼 있다. 이 정보는 나치 제국안전본부 제6국 해외첩보부 산하 극동국장의 재판 기록에 근거한 것이다. 에하라 고이치의 사저에 있으면서 에키타이안은 1942년 독일 음악계의 거두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황기 2600년 기념 축전곡’을 지휘했다. 그리고 그해 9월 18일 중국에서 9ㆍ18사변이라 불리는, 즉 만주사변일에 맞추어 ‘만주국 건국 10주년 기념 축전곡’을 작곡해 지휘했다. 나치 선전성이 제작한 이날의 실황 영상은 마지막 4악장이 독일연방기록원에 남아 있는데, 그중 마지막 40초가량이 편집돼 나치의 전쟁 뉴스를 통해 전 세계에 방송됐다. 에키타이안은 1943년 2월 11일 일본 건국 기념일에 빈에서 만주국을 다시 지휘했다. 이때 그는 자신의 ‘만주국’과 베토벤의 교향곡 9번 ‘합창’을 같이 올리자고 했다가 거절당했다. 하지만 5ㆍ16 이후인 1962년 자신이 주도한 제1회 국제음악제 때 꿈을 이루었다. 물론 ‘만주국’이 아니라 ‘한국환상곡’과 ‘합창’을 묶어서 말이다. 베토벤은 메테르니히 반동체제를 위해 자신의 공화주의 신념을 훼절했지만 그 작품은 버렸다. 에키타이안은 변절의 도구였던 그 작품을 울궈먹고 또 울궈먹었다. 그러는 사이 좌건 우건 우리 모두가 비루해졌다.
  • [근대광고 엿보기] 국내 최초 개업의 박일근과 제생의원

    [근대광고 엿보기] 국내 최초 개업의 박일근과 제생의원

    앞선 회에서 한국 최초의 개업 의사 박일근을 언급한 적이 있다. 위는 박일근이 경성 무교정 4번지(현 서울 무교동 효령빌딩 근처)에 제생의원 건물을 신축한 기념으로 진료비는 안 받고 약값을 절반 깎아 주겠다고 한 1918년 7월 매일신보 광고다. 진료 과목은 내과, 외과, 화류병(성병)과, 안과, 소아과로 돼 있다. 매일신보 1936년 1월 12일자에는 ‘양의(洋醫) 원조 박일근씨’라는 제목으로 인터뷰 기사가 실렸다. 기사에 따르면 박일근이 처음 병원을 연 것은 1898년 4월이다. 기사는 양의를 “생사람의 갈비를 끊어 내거나 또는 창자를 끊어 다 죽어 가는 사람을 살리게 되는, 즉 재생의 은인”이라고 했다. 박일근은 1889년부터 8년 동안 일본 규슈의 구마모토 의학강습소에서 의학을 공부한 것으로 돼 있다. 이 기간은 국내에 의학 교육이 태동할 무렵이었다. 우리나라 최초의 의학교육기관은 제중원 의학당이다. 1886년 3월 설립돼 선발된 학생 16명에게 의학을 가르쳤다고 한다. 제중원은 1885년 개원한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국립병원이다. 그러나 1890년 무렵 예산 부족 등으로 교육이 중단돼 정식 졸업생은 없었다. 이후 1897년에 교육을 다시 시작했고 1900년 9월 제중원 의학교가 설립돼 1908년 6월 박서양, 김필순 등 7명이 1회로 졸업했다(연세대 의대 전신인 세브란스의학교로 이름이 바뀜). 한편 1899년에는 관립 의사 양성 학교인 ‘의학교’(서울대 의대 전신)가 설립됐다. 교장은 종두법을 보급한 지석영이었다. 정부는 학생들에게 국비를 지원했지만 의술을 천하게 여기던 당시의 풍조 탓에 지원자가 적어 8년 동안 졸업생이 36명뿐이었다. 1907년 일제의 간섭으로 의학교는 대한의원 교육부가 됐고, 1909년에는 대한의원 의육부(醫育部) 부속학교로 개편됐다. 1910년 국권을 상실하자 대한의원은 조선총독부의원으로 개칭됐고 부속학교는 조선총독부의원 부속의학강습소로 바뀌었다. 1916년 경성의학전문학교가 설립돼 의학강습소는 폐지되고 재학생은 전문학교에 흡수됐다. 그런데 박일근이 말한 일본 유학 기간에 구마모토에는 의학교가 없었다고 한다(황상익, ‘근대 의료의 풍경’). 그렇다면 의학 교육을 받은 것은 분명한 것으로 보이는 박일근은 어디서 어떻게 공부하고 40년 동안 의사로 활동할 수 있었을까. 조선총독부는 박일근의 학력을 인정하지 않고 의사 아닌 의생(醫生) 면허증을 주었다고 한다. 박일근은 처음에 청진동에서 개업했다가 무교동으로 옮겨 25년 이상 진료했다. 이후에는 현재 외교통상부 청사 근처인 도렴동으로 병원을 이전, 진료를 계속했다. 손성진 논설고문 sonsj@seoul.co.kr
  • 트럼프 “첫 여성 대통령 해리스는 안돼, 딸 이방카라면…”

    트럼프 “첫 여성 대통령 해리스는 안돼, 딸 이방카라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7일(이하 현지시간) 공화당 대선 후보 수락 연설을 70분 가량 이어가는 동안 일간 워싱턴 포스트(WP)는 10가지 팩트 체크 기사를 내놓았다. 그만큼 왜곡된 정보가 여과되지 않은 채 전달될 가능성을 차단하겠다고 마음을 굳게 먹었다는 얘기가 된다. 길고 지루하기도 했고, 워낙 실없는 소리다 싶어서이기도 하겠지만 미국 언론도 그냥 넘어간 얘기가 있었다. 바로 큰딸 이방카 얘기였다. 의회 전문매체 더 힐의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의 부통령 후보로 지명된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이 지난해 2월 대선 경선에 나서 뉴햄프셔주에서 맛본 참담한 성적을 한껏 조롱한 뒤 “이 여성이 어쩌면 여러분의 대통령이 될까? 난 아니라고 생각한다. 난 아니라고 생각한다. 여러분도 알 듯이 나 역시 첫 여성 대통령을 보고 싶다. 하지만 해리스가 해온 방식대로 해서 여성 대통령이란 지위를 차지하는 것을 보고 싶지는 않다. 그녀는 능력이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가장 친하게 느끼는 여성 중의 한 명인 이방카 백악관 특별 고문을 들먹였다. 청중을 즐겁게 하려고 작정했는지 그는 “사람들은 늘 ‘우리는 이방카를 원해요’라고 말한다. 난 그들을 비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를 지지하는 청중들이니 당연히 뜨겁게 환호했다. 이방카는 아버지의 수락 연설 바로 직전에 찬조 연설을 하며 아들 얘기를 늘어놓았다. 아들 조지프가 할아버지를 보러 백악관에 간다고 하자 선물하겠다며 백악관을 본뜬 레고를 조립해 가져갔고, 트럼프 대통령이 여러 나라 정상을 접견할 때 이용하는 오벌오피스의 난로 위에 ‘여전히’ 올려놓고 있어 정상들이 부러워한다는 취지로 자랑했다.비즈니스 인사이더 닷컴이 팩트체크에 들어갔다. WNYC 기자로 트럼프 가문과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가문 얘기를 담은 책 ‘미국판 올리가르흐’을 집필한 안드레아 번스타인은 13년 전 이방카가 거의 비슷한 얘기를 한 적이 있음을 떠올렸다. 코넌 오브라이언과의 인터뷰를 통해 아버지를 위해 트럼프 타워 레고 모형을 조립했다고 자랑한 것이었다. 혼자 다한 것처럼 떠들었지만 남동생들은 자신들도 거들었다고 딴 소리를 했다. 번스타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베스트셀러로 손꼽히는 ‘거래의 예술’을 써준 유령작가 토니 슈워츠로부터 꾸며낸 얘기일 것으로 짐작한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앞의 책에 적어놓았다. 슈워츠는 “그런 일이 있었을 가능성은 50%도 채 안된다고 본다”고 말했다는 것이 번스타인의 주장이다. 2009년 ‘트럼프 카드’를 발간한 이방카 본인도 꾸며낸 얘기임을 인정했다. 그러나 조지프가 실제로 백악관 레고를 조립한 것은 맞아 보인다. 이방카와 트럼프 대통령이 소셜미디어에 올린 사진들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로선 이 모형이 어디에 있는지 아무도 증명할 수가 없다. 블룸버그뉴스의 백악관 출입기자 알렉스 웨인은 취재진 누구도 실제 이 모형을 본 사람이 없다고 전했다. 지난해 3월 트럼프 대통령이 법안 등에 서명할 때 앉는 책상 뒤에 있는 모습이 목격된 것이 마지막이었다. ‘지금도’ 오벌오피스 난로 위에 놓여진 것이 아님은 분명하다. 일주일 전인 지난 20일 무스타파 알카드미 이라크 총리가 예방해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을 때도 난로 위에는 다른 장식들이 차지하고 있었다.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찬조연설에 나선 다른 자녀들, 장남 트럼프 주니어, 차남 에릭, 차녀 티파니는 물론, 사위와 아내, 여자친구까지 줄줄이 팩트체크 대상에 올랐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제이컵 블레이크 가족 “하반신 못 움직이는데 병상에 수갑 채워”

    제이컵 블레이크 가족 “하반신 못 움직이는데 병상에 수갑 채워”

    지난 23일(이하 현지시간) 백인 경찰의 총격에 등에 총알을 일곱 발이나 맞은 흑인 남성 제이컵 블레이크(29)가 병원에 후송된 뒤에도 병상에 수갑을 채우고 있었다고 가족들이 전했다. 그는 척수가 손상돼 하반신이 마비될 정도로 지독한 부상을 당했는데도 수갑이 채워져 있었다는 것이다. 아버지 제이컵 블레이크 시니어는 현지 일간 시카고 선타임스 인터뷰를 통해 “병상에 수갑이 채워진 채 그가 누워 있는 것이 너무 싫다. 어디로 갈 수도 없는데 왜 그가 병상에 묶여 있어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앞서 가족의 부탁을 받고 변호에 나서기로 한 인권변호사 벤 크럼프는 블레이크가 다시 걸으려면 기적이 일어나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 위스콘신주 커노샤 경찰은 이전 체포 영장에 의거해 그를 구금한 상태였으며 수갑을 채운 것은 일종의 매뉴얼대로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에릭 클링크해머 커노샤 카운티 보안관실 경사는 영국 BBC 인터뷰를 통해 “우리의 정책은 교도 시설이 아닌 곳에서 구금하는 모든 사람의 안전을 위해 수갑을 채우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블레이크에게 무참하게 총격을 가한 것에 항의하던 시위대원에게 총격을 가해 둘을 숨지게 한 백인 소년 카일 리튼하우스는 위스콘신으로 송환하기 위해 28일 일리노이주 레이크 카운티 법원에서 진행된 화상 청문회에 출두해야 했으나 출두하지 않았고 판사는 다음달 25일까지 한달 정도 송환 심의를 미루도록 했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그는 형사적으로 성년인 18세가 안 되는데도 일급 살인, 위험한 무기 소지 등 여섯 가지 형사 혐의로 기소돼 있다. 그의 변호인단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인 루돌프 줄리아니, 트럼프 고문을 지낸 카터 페이지 등이 포진하고 유명 법무법인이 변호를 맡았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아버지 제이컵 블레이크 시니어는 미국 CNN 인터뷰를 통해 미국에는 두 개의 사법 정의가 있는 것 같다고 개탄했던 발언이 떠오른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70분에 걸친 대선 후보 수락 연설을 통해 블레이크란 이름 자체를 언급하지 않고 가족들과 연락을 취하지도 않은 반면,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와 부통령 러닝메이트인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은 가족들에게 손길을 내밀고 이 문제에 대한 쟁점화에 나섰다. 아버지 시니어는 28일 인터뷰 진행자가 트럼프 대통령이 아들의 이름을 거론하는 것을 듣고 싶으냐고 묻자 “그에 대해 언급할 필요가 없다. 언급하고 나면 진심에서 우러나와서 하는 게 아니게 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대신 바이든 후보와 카멀라 의원을 각각 ‘대통령’, ‘부통령’으로 칭하면서 “그들은 매우 위로가 됐다. 상황이 실제 어떻게 전개됐는지에 대해 잊어버릴 정도였다”며 “그들은 40∼50분 가량 (대화를 하면서) 제이컵의 어머니가 불안해하지 않도록 해줬다”고 밝혔다. 이어 “가족과 이야기하는 것과 같았다”며 바이든 후보가 자신의 개인 가족사를 털어놓으며 자신이 겪는 일에 공감을 표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블레이크 사건을 계기로 커노샤에서 항의 시위가 격화하는 것과 관련, ‘법과 질서’를 회복하겠다며 목소리를 높여왔지만 정작 시위 사태를 촉발한 경찰의 총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아왔다. 연설에 앞서 초강력 허리케인 ‘로라’가 남부를 휩쓰는 피해 현황을 점검하기 위해 연방재난관리청(FEMA)을 찾은 자리에서도 관련 질문을 받자 시위 진압에만 초점을 맞춘 채 총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사흘 연속 항의 시위가 과격하게 이어지던 커노샤에서는 시위가 이어지긴 했지만 상대적으로 훨씬 평온한 날이 이틀째 이어졌다. 대신 워싱턴 DC의 내셔널몰 링컨기념관에서는 인종 차별에 항의하고 사법 정의를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이날 열렸다. 지난 5월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백인 경찰관의 무릎에 목을 짓눌려 숨진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건 이후 인종차별 철폐와 형사사법 정의 실현, 경찰 개혁 등을 요구하기 위해 계획됐다. 이날은 ‘나에겐 꿈이 있습니다’라는 문구로 유명한 흑인 인권 운동가 마틴 루서 킹 목사의 워싱턴 행진 연설 57주년을 기념해 같은 곳에서 열렸다. ‘우리의 목에서 당신의 무릎을 치워라’로 이름 붙여진 행사는 시민단체 ‘내셔널액션네트워크’가 계획하고 유색인지위향상협회(NAACP), ‘내셔널어번리그’, 민권변호사위원회 등 여러 단체가 공동 참여했다. 주최 측에 따르면 참석자는 5만명으로 추산된다. 해리스 상원의원은 화상 연설을 보내 지지와 공감을 표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얼굴없는 작가’ 뱅크시, ‘난민 구조선’에 자금 지원…비밀리에 출항

    ‘얼굴없는 작가’ 뱅크시, ‘난민 구조선’에 자금 지원…비밀리에 출항

    영국 국적의 ‘얼굴없는 예술가’로 알려진 뱅크시가 난민을 돕기 위한 구조선에 자금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디언의 27일 보도에 따르면 뱅크시는 북아프리카를 출발해 유럽으로 향하는 난민을 구하기 위한 배에 자금을 보탰다. ‘루이 미셸’이라는 이름의 이 배는 프랑스 페미니스트 무정부주의자의 이름을 딴 구조 선백으로, 지난 18일 스페인 발렌시아 인근의 한 항구에서 비밀리에 출항했다. 이 배 안에는 수색과 구조 작업에 능숙한 난민 구조 활동가들이 탑승했고, 27일 리비아 인근에서 여성 14명과 아이 4명 등 89명의 난민을 구조했다.뱅크시가 난민 구조 임무에 참여한 것은 지난해 9월부터다. 그는 최근 몇 년간 수천 명의 난민을 구조한 NGO 단체 보트의 선장이었던 피아 클램프에게 이메일을 보냈다. 그는 이메일에서 “신문에서 당신의 이야기를 읽었다. 나는 영국 출신의 예술가”라고 소개한 뒤 “(난민 구조를 위한) 새 배를 살 때 자금을 보태고 싶다. 방법을 알려 달라”고 적었다. 피아 클램프는 가디언과 한 인터뷰에서 “처음엔 뱅크시의 이메일이 그저 장난인 줄 알았다”면서 “뱅크시는 정치적인 관여가 아닌 난민 구조에 관련된 재정적 지원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뱅크시의 자금을 지원받은 루이 미셸호가 비밀리에 출항한 이유는 난민을 위협하는 특정 조직이나 단체를 피하기 위해서다. 실제로 이번 난민 구출 작전은 난민들을 데려다 학대하고 민병대로 팔아넘기는 세력이 존재하는 리비아에서 이뤄졌다. 가디언에 따르면 리비아 해안 경비대는 바다를 건너는 난민들을 학대하는 것도 모자라 돈을 받고 팔아넘기고 있으며, 이렇게 붙잡힌 난민들은 인간 이하의 모진 고문과 학대, 강간을 당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뱅크시가 이 배에 지원한 자금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루이 미셸호 외벽에는 구명조끼를 입은 소녀가 하트 모양의 안전 부표를 잡고 있는 뱅크시 특유의 ‘캐릭터’가 그려져 있어 뱅크시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음을 시사했다. 현재 난민 80여 명을 태운 뱅크시의 루이 미셸호는 지중해 중부에서 난민들이 하선하기에 안전한 곳을 찾는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무려 20년 동안 자신을 철저히 숨기며 주옥같은 작품을 남기고 있는, 현존하는 최고의 작가로 꼽히는 뱅크시는 공공장소에 남몰래 작품을 남기고 바람처럼 사라지는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 5월에는 코로나19에 맞서 최전선에서 싸우는 의료진을 ‘새로운 영웅’으로 표현한 작품을 공개하기도 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부고] 김종렬씨 장모상, 손교수씨 장모상, 강별씨 장인상, 박영수씨 장인상

    ■ 김종렬(부산적십자사 고문)씨 장모상 △ 배옥희 전 부산대 교수 별세, 김대영(김포 김욋과의원 윈장)·김경연(부산대 명예교수)씨 모친상, 김종렬(부산적십자사 고문)씨 장모상, 28일 오전 8시, 일산 백병원장례식장, 발인 30일 오전 8시. 031-910-7444 ■ 손교수(한국증권금융 부장)씨 장모상 △ 최태분씨 별세, 남희주씨 모친상, 손교수(한국증권금융 증권중개부장)씨 장모상, 27일, 경북 영천시 효사랑요양병원 장례식장 특실1, 발인 29일, 장지 서라벌공원묘원. 054-337-4044 ■ 강별(계룡건설 상무) 씨 장인상 △ 김유택 씨 별세, 김보선(충남교육청 교육과정과) 씨 부친상, 강별(계룡건설 상무) 씨 장인상, 27일 오전 7시, 대전 서구 월평동 성심장례식장 VIP 2빈소, 발인 29일 오전. 042-522-4494 ■ 박영수(한국예탁결제원 수석위원)씨 장인상 △ 이화구씨 별세, 박영수(한국예탁결제원 인사부 수석위원)씨 장인상, 27일 오전, 고려대학교안산병원 장례식장 202호, 발인 29일 오전 9시. 031-411-4441
  • 논란 투성이 미 공화당 전대, 다소 부풀려진 ‘해치법’ 논란

    논란 투성이 미 공화당 전대, 다소 부풀려진 ‘해치법’ 논란

    “그는 백악관을 소품으로 사용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가 27일(이하 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을 공화당 전당대회의 피날레 무대로 활용하는 데 대해 일갈했다. 바이든 후보는 이날 MS NBC 방송 인터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후보 수락 연설을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하는 것 등과 관련,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가 고수해 왔던 모든 기본 규칙과 원리들을 뒤엎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사람들이 해치법(공무 중에 혹은 공직에 따른 권한을 동원해 정치 활동을 할 수 없으며 공직자의 정치 활동에 연방 예산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한 법)을 잘 모른다는 것을 안다면서도 “해치법의 관점에서 진행되고 있는 일들을 봐라”고 말했다. 이어 “버락 오바마가 재선에 도전하면서 이와 같은 일을 하거나 내가 백악관 잔디밭이나 로즈가든에서 그런 일을 했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지 상상할 수 있느냐”고 되물었다. 대선 후보 수락연설 뿐만아니라 멜라니아 여사의 찬조연설이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진행된 것을 두고 해치법 논란이 한바탕 불거졌다. 또 이스라엘을 방문 중인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사전 녹화 방식으로 찬조연설에 나선 것도 현직 프리미엄을 재선 목적에 부당하게 행사했다는 비판으로 연결됐다. 우리의 경우에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발언이 비슷한 사전 선거운동 시비를 일으켰던 전력이 있어서 닮은 점과 다른 점을 살펴보는 일도 유익할 듯하다. 이 법은 1939년 칼 해치(민주당) 뉴멕시코주 연방 상원의원이 주도해 만들어졌다. 한 해 전 의회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지지자들을 연방 정부 기관(공공사업진흥국)에 취업시킨 대가로 지지 선언을 유도한 정황을 언론이 폭로하자 제정하자고 나섰다. 연방정부 예산으로 급여를 받고 공무를 수행하는 공무원이 선거 국면에 특정인을 지지, 비방하거나 연방 예산이나 자신에게 주어진 권한을 이용해 선거 결과에 영향을 줘선 안된다는 것이 입법 취지다. 1차 해치법은 연방 공무원만을 대상으로 했지만 이듬해 2차 해치법은 연방 예산이 지원되는 각 주 및 지방 공공기관 공무원까지 범위를 확대했다. 개인이 정치단체에 내는 기부금과 선거위원회의 경비 지출 등을 엄격히 규제했다. 하지만 1993년 개정을 통해 연방공무원도 사적인 영역에서 정치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등 차츰 완화되는 추세인 것도 사실이다. 수정헌법 2조 표현의 자유를 심각하게 제한한다는 반론을 일정 부분 수용했다. 우리의 국가공무원법이 대통령을 비롯한 모든 공무원이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한다고 규정된 것과 달리, 해치법은 현직 대통령이나 부통령이 유세를 벌이며 지지를 호소할 수 있도록 예외를 인정하고 있는 점이 다르다. 이런 입법 취지를 살펴볼 때 트럼프 대통령의 사우스론이나 멜라니아 여사의 로즈가든 사용은 문제될 것이 없어 보인다. 비록 관례를 벗어난 것이긴 하지만 말이다. 백악관 직원들을 동원할 수 밖에 없는데 허드렛일 수준까지 규제해야 하는 문제점이 따르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폼페이오 장관은 문제가 될 소지가 다분하다.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이 전날 폴리티코 인터뷰를 통해 “법의 본래 취지를 훨씬 뛰어넘는 해석”이라며 “연방 공무원들이 정치적 지위를 이용해 다른 연방공무원들에게 특정 후보에 투표하게 하거나 선거운동을 하도록 하는 것을 금지하는 것이 본래 취지”라고 강조했다. 이어 폼페이오 장관에 대해 “워싱턴 DC 밖에서는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다”며 문제가 없다고 옹호했다. 사실 이번 전대를 통해 찬조연설을 한 백악관 인사는 래리 커들로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이달 말 백악관을 떠나기로 한 캘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 등도 있다. 콘웨이는 지난해 6월 같은 법을 근거로 해임해야 한다는 압력을 받았다. 미국 국무장관이 찬조연설에 나선 것은 75년 만으로 오랜 관례를 깬 것이며 공무 수행 중 연설에 나선 것도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물론 폼페이오 장관은 휴식을 취하면서 개인 자격으로 한 것이어서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민주당이 주도하는 하원 외교위원회는 폼페이오 장관의 해치법 위반 가능성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서울 강북구, 2020 인구주택 총 조사원 127명 모집

    서울 강북구, 2020 인구주택 총 조사원 127명 모집

    서울 강북구가 다음달 3일까지 ‘2020 인구주택총조사’에 참여하는 조사요원을 모집한다고 28일 밝혔다. 인구주택총조사는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모든 내·외국인을 대상으로 5년마다 실시하는 기본 통계조사로 정책 수립을 위한 기초 자료에 활용된다. 모집인원은 총 127명이며 분야별로 선발인원이 다르다. 총괄 관리자 1명, 조사 관리자 11명, 조사지원 담당자 3명, 현장조사원 112명이다. 태블릿 PC의 사용이 원활한 만 18세 이상의 주민이면 누구나 신청 가능하다. 대규모 통계조사 유경험자, 컴퓨터·통계 관련 자격증 소지자, 법정 저소득층 등을 우대한다. 지원 희망자는 구청 지하1층 종합상황실로 방문접수하거나 인구주택총조사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다. 최종 합격한 현장조사원은 사전 교육을 거쳐 오는 10월 15일부터 11월 18일까지 조사활동을 수행하게 된다. 제출서류 등 기타 자세한 문의사항은 강북구청 홈페이지에 게시된 공고문을 참조하면 된다. 박겸수 강북구청장은 “정확한 인구주택총조사를 위한 가장 중요한 첫걸음은 역량 있는 조사요원을 선발하는 것”이라며 “사명감과 책임의식이 투철한 분들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최서남단 ‘신안 가거도 섬등반도’ 명승 지정

    최서남단 ‘신안 가거도 섬등반도’ 명승 지정

    국토 최서남단 끝섬인 전남 ‘신안 가거도 섬등반도’가 명승이 됐다. 문화재청은 27일 ‘신안 가거도 섬등반도’를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제117호로 지정하면서 “섬 동쪽으로 뻗어 내린 반도형 지형으로서 기암절벽으로 이루어진 암봉과 병풍처럼 펼쳐진 해식애가 일대 장관을 이루며, 특히 낙조 경관이 아름다운 점이 높게 평가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동쪽 끝인 독도(천연기념물 제336호), 서해 최북단인 백령도(명승 제8호, 천연기념물 제391호), 최남단인 마라도(천연기념물 제423호)와 더불어 우리 영해를 지키는 상징적인 4개의 끝섬이 모두 국가지정 문화재가 됐다. 가거도는 다양한 철새가 중간 기착지로 이용하고, 넓게 펼쳐진 후박나무 군락과 다양한 종류의 희귀식물 등 뛰어난 식생 분포를 이루고 있다. 전남기념물 제130호 가거도 패총, 전남무형문화재 제22호 ‘가거도 멸치잡이 노래’ 등이 남아 있어 역사·문화자원 측면에서도 가치가 높다. 가거도에 관한 기록은 ‘신증동국여지승람’, ‘여지도서’ 등 고문헌과 고지도에서 찾아볼 수 있다. 국제교역선이 지나다니던 길목에 자리해 통일신라 시대부터 중국 무역을 위한 중간 기항지로 활용됐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중국인으로 중국을 때린다… 트럼프의 이화제화

    중국인으로 중국을 때린다… 트럼프의 이화제화

    미국과 중국 간 ‘신냉전의 포연’이 자욱한 가운데 중국을 공격하는 최첨병으로 두 화런(華人·중국계 미국인)이 나섰다. 미국 국무부에서 중국에 대한 공격의 큰 그림을 그리는 위마오춘(餘茂春·58) 전 미 해군사관학교 교수와 동영상 애플리케이션(앱)인 틱톡과 중국판 카카오톡인 위챗 등 중국 정보기술(IT) 기업을 정조준하는 특급 저격수 장멍(蔣蒙·43) 전 퍼듀대 공대 학장이 그 주인공이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인으로 중국을 제압하는 ‘이화제화(以華制華) 전략’를 구사하고 있는 셈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은 최근 ‘미중관계: 트럼프 행정부의 중국 참모들이 더 많은 불확실성을 만든다’라는 분석 기사를 통해 미 정부의 대중정책 구상에 지대한 영향력을 가진 미 국무부 소속 위마오춘 중국정책 수석고문과 미 퍼듀대 공대 학장을 지낸 장멍 과학기술 보좌관을 집중 조명했다. 위 교수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에게 대중 정치와 외교 분야를 자문한다면 장 학장은 인터넷 등 과학기술 분야를 조언하고 있다. 1962년 중국 동중부 안후이(安徽)성에서 태어난 위 교수는 충칭(重慶)에서 어린 시절 ‘광기의 10년’인 문화혁명을 체험하며 성장했다. 톈진(天津)시 난카이(南開)대에서 역사학을 전공하고 1985년 미국으로 건너가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남서쪽 스와스모어 칼리지에서 석사학위를, 1994년 캘리포니아대 버클리캠퍼스(UC버클리)에서 역사학 박사학위를 각각 받았다. 1994년부터 미 해사에서 동아시아 역사, 전쟁사를 강의하며 1997년 ‘중국 내 미국 스파이’(OSS in China·在中美國間諜)라는 책을 펴내기도 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한 2017년 국무부에 들어가 대중정책을 이끌고 있다.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을 존경하는 그는 국무부 입성을 앞두고 미국으로 귀화했다. 데이비드 스틸웰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그를 “국보”라고 추켜세운다.위 교수는 지난 6월 미 워싱턴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여론의 관심을 끌었다. 그는 “어린 시절 문화혁명을 겪는 과정에서 혁명적 급진주의에 대한 근본적인 혐오와 함께 중국 공산당과 공산당이 저지른 많은 범죄를 옹호하는 서방 인사들을 경멸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과거 미국의 대중정책이 “너무 자주 중국의 가짜 분노를 달래는 데 애썼다”며 “사실 중국 정권의 핵심은 취약하고 서양, 특히 미국과의 대립에 대해 편집증적”이라고 비난했다. 위 교수는 이어 중국 공산당과 중국인을 분리하고 중국을 밀어붙여 “말이 아닌 행동을 이끌어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의 전략은 물과 물고기를 서로 분리해야 한다는 논리다. 마오쩌둥(毛澤東)은 일찍이 “인민이 물이라면 공산당은 물고기라면서 물이 없으면 물고기가 살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런 까닭에 물과 물고기를 분리하는 것이 중국 공산당을 멸망시킬 수 있는 지름길이라는 것이 그의 인식이다. 미국은 중국인을 친구로, 중국 공산당을 적으로 삼아야 한다는 얘기다. 위 교수의 언급은 인민일보(人民日報) 자매지 환구시보(環球時報) 등 중국 관영 매체를 통해 중국 내에 소개되며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중국에서는 그를 중국인 간신(매국노·반역자)이라는 뜻의 ‘한젠’(漢奸)이라고 부른다. 통상적으로 송나라 이후 이민족 통치에 협력한 중국인들을 일컫는 이 말은 근현대 들어서는 친일파와 변절자, 반체제 인사 등을 모두 아우른다. 후시진(胡錫進) 환구시보 편집장은 “미국의 악독한 대중정책이 중국인으로부터 나온다. 20대 초반 중국을 떠날 때 그의 머릿속엔 서방에 대한 숭배만 가득했을 것”이라며 위 교수를 대표적인 “한젠”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공보(大公報) 등 홍콩 친중국계 언론들도 “위 교수가 미국 내 중국계 학자나 유학생들이 간첩 행위를 한다고 근거 없이 비난하고 있다”고 거들었다. 이 때문에 위 교수의 이름이 새겨진 비석이 중국에서 수난을 당했다. 중국 인터넷에 충칭(重慶)시 융촨(永川)중학(중고등학교)의 역대 대입 수석 기념 비석(1979년 문과 수석)에 있는 그의 이름을 끌로 지우는 장면이 화제가 됐다. 일부 네티즌들은 이 영상을 퍼뜨리며 “한젠의 이름은 지워야 마땅하다”고 환호하기도 했다.1977년 톈진에서 태어난 장 학장은 1988년 홍콩으로 이주했다. 홍콩이 중국으로 반환되기 전인 1995년 고교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유학 길에 올랐다. 스탠퍼드대에서 2003년 전자공학박사 학위를 받아 컴퓨터공학 전문가로 성장했다. 2011년 명문 프린스턴대 교수가 된 그는 2017년 40세에 퍼듀대 공대 학장에 취임했다. 지난해 말부터 폼페이오 장관의 과학기술 보좌관으로 일하고 있다. 미국이 본격적으로 대중 ‘기술전쟁’에 나서는 과정에서 기술적 조언을 하고 있는 것이다. 장 학장은 무선통신과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분야 등에서 국제적으로 유명한 학자로 통한다. 프린스턴대 전자공학 교수로 재직 중이던 2013년 미국 자연과학기금위원회(NSF)가 수여하는 ‘앨런 워터먼 상’(Alan T Waterman Awards)을 받기도 했다. 40세 이하의 걸출한 과학자에게 주는 상이다. 그가 펴낸 ‘네트워크의 힘’(The Power of Networks)은 대학생들이 교재로 쓸 정도로 유명하다. 2018년 1월 중국에서 중국어 번역판이 나왔다. 퍼듀대 공대는 그의 지도에 힘입어 미국 10대 공대로 발돋움했다. 그런 그가 폼페이오 장관의 과학기술정책 보좌관이 된 것은 지난해 12월 16일부터다. 위 교수와 대중 강경론자인 데이비드 스틸웰 동아태 차관보가 공들여 영입한 인물로 전해졌다. SCMP에 따르면 장 학장은 지난 5월 스탠퍼드대가 주최한 온라인 포럼에서 코로나19 사태를 중국과 대만이 각각 어떻게 다뤘는지를 날카롭게 비교해 분석했다. 당시 그는 “투명성은 독재라는 치명적인 바이러스로부터 사람을 보호한다. 그래서 사회 운동가나 반체제 인사가 격리라는 이름으로 체포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스인훙(時殷弘) 중국 인민대 교수는 “그들(장멍을 포함한 조언자들)은 중국어를 잘하고 중국에 대한 이해가 깊다”며 “그들은 미국이 중국을 거칠게 대하기로 마음을 먹은 시점에서 발탁이 됐다”고 지적했다. 다만 장 학장 등 조언자들이 미중 관계에 ‘부정적’ 역할을 하고 있지만 이들이 거대한 충격을 초래한 것은 아니다”라고 평가절하했다. 중국전문가 엘리자베스 이코노미 미국 외교협회 선임연구원은 “이들의 성향이 반중국적이라 선발된 게 아니고 이들이 트럼프 정부가 중국에 취하고 싶은 조치와 관련한 분야의 전문가들이기에 뽑힌 것”이라고 분석했다. khkim@seoul.co.kr ■이 기사는 서울신문 홈페이지에 연재 중인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인터넷에서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goo.gl/sdFgOq)의 전문을 만날 수 있습니다.
  • 20시간 감금·폭행에 살해협박까지… 최 회장은 神처럼 군림했다

    20시간 감금·폭행에 살해협박까지… 최 회장은 神처럼 군림했다

    직원 7~8명 내부 정보로 코인 거래 발단최 회장, 한 명씩 회장실 감금·수익금 갈취피해자들, 다른 직원 맞는 소리 듣고 공포“직원들 처벌 피하려 자발적 돈 반환”최 회장, 폭행·감금 혐의 전면 부인 경찰이 시세조작 혐의 등으로 압수수색한 국내 3위 암호화폐거래소 코인빗의 실소유주인 최모(48) 회장을 출국금지한 것으로 27일 확인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최 회장이 거래소 불법행위의 정점에 있다고 보고 압수물 분석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 회장을 둘러싼 폭행과 폭언, 금품 갈취 의혹 등도 제기됐다. 전·현직 직원들에 따르면 최 회장이 수억원 상당의 금품을 갈취하고 “육고기로 갈아버린다”, “사지를 못 쓰게 다 잘라 버린다”, 지방의 특정 폭력조직과의 관계를 언급하며 살해 협박까지 했다는 증언들이 나왔다. 2018년 회사 직원들에 대한 상습폭행과 엽기적인 만행으로 지난 5월 징역 7년형을 선고받은 양진호(48) 한국미래기술회장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 최 회장은 2017년 코인빗 설립 당시 사내이사로 등재됐다가 이듬해 사임했다. 대외적으로 고문 직함을 내세우지만 거래소 운영을 총괄하며 회장으로 불린다. 최 회장의 사내 폭력 사건은 지난해 1월 8일부터 닷새에 걸쳐 발생했다. 최 회장이 박훈민(가명)씨 등 직원 7~8명을 내부 정보로 코인을 거래해 돈을 벌었다며 회장실로 호출한 게 발단이 됐다. 피해 직원들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최 회장과 그의 측근들에 의해 개별적으로 감금된 채 폭행을 당하고 이득금 반환을 협박받았다고 밝혔다. 박씨는 “회사에 와보니 직원 한 명이 겁에 질린 채 눈과 이마에 피를 흘리고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말했다. 박씨는 감금에서 풀려난 후 자신의 비트코인 42.8개(5억 5000만원 상당)를 최 회장에게 건넸다. 팀장급 이윤석(가명)씨는 소주병으로 머리를 10여 차례 맞은 후 현금 9300만원을 건네는 조건으로 20여 시간 이어진 감금에서 겨우 풀려났다. 민호진(가명)씨는 “최 회장이 직원들을 때릴 때 ‘내 말 한마디면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진다’고 협박해 극도로 두려워했다.”고 증언했다. 최 회장은 폭행을 은폐하기 위해 호출돼 온 직원들의 휴대전화를 수거했다. 폭행 장면이 녹음되거나 촬영되는 걸 차단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피해자들은 회장실 옆 사무실에 대기하면서 먼저 불려간 직원들이 맞는 소리를 들으며 극도의 공포심에 휩싸였다고 말했다. 피해 직원들은 “최 회장이 고소 등 법적 조치를 막기 위해 자필 각서도 작성하게 했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해 2월 백모(24)씨의 고발로 최 회장은 공동공갈 및 공동감금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서울중앙지법 재판을 받고 있다. 지난 2월 피해자 3명이 뒤늦게 용기를 내 최 회장 등을 추가로 고소했지만 검찰이 증거불충분으로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최 회장은 폭행과 감금 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경찰에 따르면 최 회장은 고소인들이 회사 내부정보를 이용해 부당이득을 거둬 형사처벌을 면하는 조건으로 돈을 자발적으로 반환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피해자들은 “최 회장이 문제가 생기지 않을 정도만 (내부) 거래하라고 이야기를 했고 내부자 거래 규정조차 없었다”고 반박했다. 고소 대리인인 박주현 황금률 대표변호사는 지난 25일 서울 강남경찰서가 최 회장의 폭행·갈취 사건을 축소했다는 항의 공문을 수사 당국에 보냈다고 밝혔다. 탐사기획부 tamsa@seoul.co.kr■함께 암호화폐 범죄를 추적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코인셜록 홈페이지(https://coinsherlock.seoul.co.kr)
  • 176석 거여 탄생 ‘큰 힘’… 野와 협치·당 수평적 민주주의 ‘소홀’

    176석 거여 탄생 ‘큰 힘’… 野와 협치·당 수평적 민주주의 ‘소홀’

    더불어민주당의 8·29 전당대회와 함께 이해찬 지도부 체제도 막을 내린다. 2018년 전당대회에서 “당대표직을 제 마지막 소임으로 삼겠다”라고 했던 이해찬(68) 대표는 이번 임기를 끝으로 정치 일선에서 물러난다. 이 대표는 지난 2년간 민주당을 이끌며 176석의 거대 여당이라는 쾌거를 이루고, 역대 가장 안정적인 당정청 관계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야당과의 협치, 당내 수평적 민주주의에는 소홀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대표의 가장 큰 공은 21대 총선 압승이다. 그 배경에는 그가 강조해온 ‘시스템 공천’의 역할이 컸다. 이 대표는 선거 때마다 지도부에 의해 공천이 좌우되고 그로 인해 당이 혼란에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해 총선 1년 전 공천 룰을 확정하고, 후보 자격검증위원회부터 경선과 재심, 공천 확정까지 전 과정을 정해진 규정에 따랐다. 이에 이 대표와 가까운 사람들도 공천에서 대거 탈락했지만 부당하게 개입하지 않음으로써 당력을 결집시킬 수 있었다. 박광온 최고위원은 27일 “처음으로 시스템 공천이 이뤄지면서 후유증이나 잡음이 거의 없었다”면서 “이로써 정당이 한 단계 진화했다”고 평가했다. 온라인으로 당원 투표가 가능하도록 한 ‘플랫폼 정당’도 코로나19 국면에서 성과가 더욱 돋보인다. 이런 시스템이 구축하지 않았다면 이번 온라인 전당대회도 사실상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많은 경험과 빠른 판단력은 당을 일사불란하게 결집시켰지만 이에 당내 소통과 민주주의가 사라졌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특히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폭력 의혹에 대한 대처는 크게 미흡했다. 수도권의 한 의원은 “경험이 많다보니 미리 안 된다는 게 많고, 젊은 세대와 여성들의 요구나 정서에 민감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야당과 협치하지 못한 것도 아쉬운 대목으로 꼽힌다. 특히 총선에서 비례위성정당을 만들어 스스로 만든 공직선거법을 뒤집고 비례대표 제도를 훼손한 것은 큰 오점으로 남았다. 김대진 조원씨앤아이(C&I) 대표는 “당이 커질수록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소통이 돼야 하는데, 지난 2년간은 격론이나 비판이 활발하던 민주당의 전통적인 모습도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면서 “이로 인해 민주당이 오만하다는 비판이 외부에서 나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운동권 출신으로 30대 후반에 정계에 입문해 7선 국회의원과 교육부장관, 국무총리를 지냈고, 마지막엔 성공한 당 대표로서 이름을 남기게 됐다. 전체적으로 보면 1인자보다는 ‘킹메이커’에 가까웠다. 가까운 동갑내기 정치인 강창일 전 의원은 “정치적으로 솜씨를 많이 부린” 인물이라고 평했다. 일선에서 물러난 이 대표는 당분간 회고록 집필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정계 은퇴를 선언한 것은 아니어서 막후에서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란 분석도 있다. 지난 6월에는 동북아평화경제협회 이사장으로 취임했으며, 당 상임고문을 맡아 당의 주요 결정에 대한 자문도 할 것으로 보인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1인자 같은 2인자 이해찬의 퇴장…“정치적 솜씨 많이 부려”

    1인자 같은 2인자 이해찬의 퇴장…“정치적 솜씨 많이 부려”

    29일 임기 끝나는 이해찬 당대표 더불어민주당의 8·29 전당대회와 함께 이해찬 지도부 체제도 막을 내린다. 2018년 전당대회에서 “당대표직을 제 마지막 소임으로 삼겠다”라고 했던 이해찬(68) 대표는 이번 임기를 끝으로 정치 일선에서 물러난다. 다만 정계 은퇴를 선언한 것은 아니어서 당 상임고문을 맡아 막후에서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란 분석도 있다.민주화운동을 하다 30대 후반에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발탁으로 정계에 입문한 이 대표는 7선 국회의원과 교육부장관, 국무총리를 지냈고, 마지막엔 당 대표로서 총선을 압승으로 이끌었다. 그의 가까운 동갑내기 정치인인 강창일 전 의원은 “정치적으로 솜씨를 많이 부린 인물”이라고 평했다. 화려한 경력과 강한 카리스마로 정치권에 깊은 존재감을 남겼지만, 1인자 보다는 ‘킹메이커’에 가까웠다. 그 스스로도 “리더는 잘 맞지 않는다. 리더를 도와주는 데는 대단한 장기가 있다”고 했다. 실제 1997년과 2002년 대선 때 각각 김대중, 노무현 선거캠프 기획본부장을 맡아 승리로 이끌었고, 전례 없는 압승을 거둔 지난 4·15총선에서도 본인은 불출마를 선언하고, 대권주자로 꼽히는 이낙연 의원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앞세웠다. 총선 압승...측근들 탈락에도 “공천 룰 지켜야” 이 대표는 지난 2년간 민주당을 이끌며 176석의 거대 여당이라는 쾌거를 이루고, 역대 가장 안정적인 당·정·청 관계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지만, 반대로 야당과의 협치나 당내 수평적 민주주의에는 소홀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명과 암을 모두 떠안아야 하는 새 지도부로선 적지 않은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의 가장 큰 공은 역시 4·15 총선에서의 압승이다. 그 배경에는 그가 강조해온 ‘시스템 공천’의 역할이 컸다는 분석이다. 이 대표는 선거 때마다 지도부에 의해 공천이 좌우되고 그로 인해 당이 혼란에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해 총선 1년 전 공천 룰을 확정하고, 후보 자격검증위원회부터 경선과 재심, 공천 확정까지 전 과정을 정해진 규정에 따랐다.이 때문에 이 대표의 가까운 사람들이 공천에서 대거 탈락했지만, 부당하게 개입하지 않음으로써 끝까지 당의 역량을 결집시킬 수 있었다는 평이다. 박광온 최고위원은 “처음으로 시스템에 의한 공천이 이뤄지면서 후유증이나 잡음이 거의 없었다”면서 “이로써 정당이 한 단계 진화했다”고 말했다. 온라인으로 당원 투표가 가능하도록 한 ‘플랫폼 정당’도 코로나19 국면에서 그 성과가 더욱 돋보인다. 이런 시스템이 구축되지 않았다면 이번 온라인 전당대회도 사실상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당내 격론·비판 사라지고 젠더감수성 후퇴 많은 경험과 빠른 판단, 결단력은 위기 상황에서 당을 일사분란하게 결집시켰지만, 이 때문에 당내 소통과 민주주의가 사라졌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설훈 최고위원은 “국정 전반에 대한 이해가 깊다 보니 판단이 빠르고 정확하다. 대신 많이 아는 만큼 독단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는 게 단점인데, 스스로 이를 알고서 경청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많이 봤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폭력 의혹 문제에 대한 대처는 크게 미흡했다는 평이다. “선천적 장애인은 의지가 약하다”는 등의 말실수로 논란을 낳기도 했다. 수도권의 한 의원은 “정치적 상상력이 부족하다”면서 “내가 해 보니 안 되더라는 게 많고, 젊은 세대나 여성들의 요구나 정서에 대해 민감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야당과 협치하지 못한 것도 아쉬운 대목으로 꼽힌다. 특히 총선 과정에서 비례위성정당을 만들어 스스로 만든 공직선거법을 뒤집고 비례대표 제도를 훼손한 것은 큰 오점으로 남았다. 김대진 조원씨앤아이(C&I) 대표는 “당이 커질수록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소통이 돼야 하는데, 지난 2년간은 격론이나 비판이 활발하던 민주당의 전통적인 모습도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면서 “이런 것들로 인해 민주당이 오만하다는 비판이 외부에서 나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일선에서 물러난 이 대표는 당분간 회고록 집필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6월에는 동북아평화경제협회 이사장으로 취임했으며, 당 상임고문을 맡아 당의 주요 결정에 대한 자문도 할 것으로 보인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단독] “사지를 잘라”…폭행에 살해 협박 ‘코인빗’ 회장의 만행

    [단독] “사지를 잘라”…폭행에 살해 협박 ‘코인빗’ 회장의 만행

    지난 26일 압수수색된 대형 암호화폐거래소 코인빗의 실소유주인 최모(48) 회장의 갑질 폭행과 폭언은 상상이상의 수준이었다. 27일 전·현직 피해 직원들에 따르면 최 회장이 수억원 상당의 금품을 갈취하고 “육고기로 갈아버린다”, “사지를 못 쓰게 다 잘라 버린다”, 지방의 특정 조직폭력배와의 관계를 언급하며 살해 협박까지 했다는 증언들이 나왔다. 이는 회사 직원들을 상대로 한 상습폭행과 엽기적인 만행으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양진호(48) 한국미래기술회장을 떠올리게 한다. “20시간 감금, 소주병에 맞아 피철철 수억대 코인·현금 내놓고서야 풀려나”최 회장은 코인빗이 설립된 2017년 사내이사로 등재됐다가 이듬해 사임하고 현재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실제로는 거래소 운영을 총괄하며 회장으로 불린다고 직원들은 전했다. 최 회장의 사내 폭력 사건은 지난해 1월 8일부터 닷새에 걸쳐 발생했다. 내부 정보로 부당 이득을 취했다며 당시 박훈민(가명)씨 등 직원 7~8명이 회장실로 호출됐다. 피해 직원들은 최 회장과 최측근들에 의해 20여시간 감금된 채 폭행과 이득금 반환을 협박받았다. 박씨는 “회사에 와서 보니 직원 중 한 명이 겁에 질린채 눈과 이마에 피를 흘리고 있었다”고 당시 목격담을 전했다. 또 다른 직원은 “최 회장이 소주병을 들고 ‘쉽게 가고 싶나, 어렵게 가고 싶나’라며 ‘어렵게 갈 것 같으면 조선족에게 육고기 가는 기계로 갈아서 하수구에 흘려버리겠다’고 협박했다”고 주장했다. 박씨는 비트코인 42.8개(5억 5000만원 상당)를 최 회장에게 건넸다. 팀장급이었던 이윤석(가명)씨도 소주병으로 머리를 10여차례 맞은 후 현금 9300만원을 건네는 조건으로 풀려났다. 민호진(가명)씨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최 회장이 평소에 조폭 출신이라고 자랑했다. 살인도 대신 하는 애들을 잘 알고 있다고 으름장을 놓았다”면서 “직원들을 때릴 때도 ‘내 말 한마디면 쥐도새도 모르게 사라진다’고 협박해 극도로 최 회장을 두려워했다”고 증언했다. 민씨는 2000만원을 최 회장에게 줬다. 스마트폰 빼앗아 녹음·촬영 미리 막아옆방 비명에 공포 “발설 금지” 각서도 폭행을 은폐하는 조치나 공포심을 극대화하는 수법도 치밀했다. 최 회장은 호출한 직원들의 휴대전화를 수거해 책상 위에 올려 놓도록 했다. 폭행 장면을 녹음하거나 촬영하는 걸 막기 위한 의도였다. 피해자들은 회장실 옆 사무실에서 대기하면서 먼저 불려간 직원들이 폭행당하는 소리를 고스란히 들었다고 한다. 피해 직원들은 “최 회장이 고소 등 법적 조치를 막기 위해 ‘오늘 발생한 내용은 절대로 발설하지 않겠다’는 등의 자필 각서도 작성하게 했다”고 밝혔다. 당시 운영팀 막내 사원으로 폭행을 당하고 2100만원을 강탈당한 백모(24)씨는 지난해 2월 최 회장을 폭행 혐의로 고소했다. 최 회장은 측근들과 함게 공동공갈 및 공동감금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22단독(판사 박현숙)에서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뒤늦게 고발했지만 증거불충분 불기소 “일부 직원 회유당해…수사 축소 항의”백씨가 고소하던 때 함께 하지 못한 피해자 3명은 지난 2월 최 회장 등을 고소했다. 뒤늦게 용기를 낸 이들의 고발은 지난 21일 검찰이 증거불충분을 이유로 불기소처분을 내리면서 법적 공방 직전에 멈췄다. 최 회장은 검찰 조사에서 폭행과 감금 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경찰에 따르면 최 회장은 고소인들이 회사 내부정보를 이용해 이득을 취했으며 형사처벌을 면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돈을 반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씨는 “최 회장이 운영실 직원들에게 소액은 가능하니 문제 생기지 않을 정도만 (내부) 거래하라고 이야기 했었고, 회사에 내부자 거래 규정도 없었다”며 “최 회장이 온갖 욕과 살해 협박을 해 생명의 위협을 느꼈고 빼앗긴 돈을 돌려받을 생각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고소 대리인인 박주현 황금률 대표변호사는 “폭행을 당한 직원들 일부가 최 회장의 회유로 폭행 사실을 부인하면서 검찰 수사가 유야무야됐다”고 안타까워했다. 피해자들은 지난 25일 검찰의 불기소처분과 관련해 수사를 맡은 서울 강남경찰서에 최 회장의 폭행·갈취 사건을 축소했다는 항의 공문을 보냈다. 서울신문은 최 회장의 해명을 듣고자 코인빗을 통해 연락을 시도했으나 연결되지 않았다. 탐사기획부 tamsa@seoul.co.kr■함께 암호화폐 범죄를 추적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코인셜록 홈페이지(https://coinsherlock.seoul.co.kr)
  • 北 해킹팀 ‘비글보이즈’ ATM 해킹 재개

    北 해킹팀 ‘비글보이즈’ ATM 해킹 재개

    미 정부 ‘北 패스트캐시 해킹’ 경고문수많은 ATM에서 현금 인출 및 착폭한번 해킹으로 30여개국 영향 사례도정찰총국 금융해킹팀 비글보이즈 명명잠잠했다가 올해 2월부터 활동 재개 북한 해킹팀 ‘비글보이즈’가 지난 2월부터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이용한 금융 해킹을 재개했다고 미국 정부가 경고했다. 비글보이즈는 북한 정보기관인 정찰총국의 해킹팀을 의미한다. 미 국토안보부 산하인 사이버안보·기간시설안보국(CISA)과 재무부, 연방수사국(FBI), 사이버사령부 등 4개 기관은 26일(현지시간) 경고문을 통해 북한의 비글보이즈가 ‘패스트캐시 2.0’이라고 명명한 ATM 해킹으로 지난 2015년 이후 약 20억 달러를 훔치려 시도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패스트캐시란 은행의 소매결제시스템을 감염시킨 뒤 ATM에서 현금을 빼돌리는 수법을 말한다. 북한의 ATM 해킹 한 번으로 30여개국이 영향을 받은 사례가 있다는 내용도 경고문에 포함됐다. 또 각국 은행 간에 사용하는 국제금융전산망(SWIFT·스위프트) 해킹을 이용한 사기 인출도 우려된다고 했다. 2016년 북한의 스위프트 해킹으로 방글라데시 중앙은행은 뉴욕 연방준비은행에 예치했던 1억 100만 달러 중 8100만 달러를 잃었다. 미국은 2018년 10월에도 북한 해킹조직이 ATM을 활용해 현금인출 사기를 실행하는 악성코드를 확인했다며 경보를 발령한 바 있다. 이번 경고는 이후 22개월만에 처음이다. CISA는 이날 경고문에서 “북한이 해킹 자금을 핵무기와 탄도미사일을 개발하는데 투입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또 비글보이즈가 2015년부터 타깃으로 삼은 국가로 한국, 일본, 스페인, 대만, 싱가포르, 아르헨티나 등을 포함해 38개국을 지목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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