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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캠퍼스 폭력」을 자책하며…/윤혁민 방송극작가(특별기고)

    ◎「뿌리」 못가르친 애비를 용서하라 애비는 요즘 밤과 낮을 거꾸로 살고 있다. 밀린 원고 때문에 밤을 새우다보니 아침이면 으레 당연한 듯이 잠자리에 들게 되고 언제부턴가 그것이 하나의 습성으로 굳어져버렸다. 시차가 다르다보니 TV를 안 보게 되고 최루탄 냄새,생살 타는 냄새가 끔찍해서 신문조차 외면을 해왔는데 어쩌자구 그날은 내손으로 그 신문을 들고 들어왔는지 모르겠다. 주먹만한 활자도 충격적이었지만 어떤 개그맨이 억지로 시청자를 웃기기 위해서 분장을 한 것 같은 그 사진을 보았을 때 애비는 정말 기가 막혀서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신문을 안 보던 애비가 너무 열심히 신문을 보고 있는 게 이상했든지 옆에서 일을 하고 있는 K군과 S군이 다가왔다. 너도 알다시피 K군은 너와 동갑내기이고 S군은 네 후배가 아니더냐. 애비가 두 번째 충격을 받은 것은 바로 그들의 반응 때문이었다. 『아니 총리가 호위도 없이 거긴 왜 들어가요. 나는 총리가 되었어도 지하철을 타고 운동권학생들이 진을 치고 있는 대학에 들어가 마지막 강의를하고 온 사람이다. 그걸 내세우려구요』 『이런 때 선생님하구 저하구 세대차이를 느끼는 것 같습니다. 전 제목을 보는 순간에 통쾌하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거든요』 애비는 그 순간 불현듯 너희들 남매의 얼굴을 떠올렸다. 아니 이건 K군과 S군의 얘기가 아니라 바로 너희들 남매의 환청인 것 같아서 아찔하는 현기증마저 느껴야만 했다. 왜 이렇게 시각이 다르고 감각들이 다른가. 어느날 술자리에서 애비의 친구인 너희 학교 P교수님이 이런 귀띔을 해준 일이 있었다. 『××과 학생들이 데모를 한다기에 슬그머니 가봤지. 한 녀석이 앞에 나와 주먹을 흔들면서 열심히 외치다가 말이 막히면 자꾸 한쪽을 쳐다보는 거야. 거기 누가 있기에 그러나 해서 살펴봤더니 아 바로 그 놈이 구석줄 맨앞에 앉아 있는 게 아니겠어. 그 놈이 거기 앉아 고개를 끄덕이고 눈짓을 보내고 이젠 아주 거물급이더라구』 네 누이동생은 어떠했느냐. 그때도 새벽에 나오면 밤중에 들어가는 애비였기 때문에 한 달에 두세 번 얼굴 마주치기가 힘들었지. 어느 날 밤에 너희 어머니가사색이 되어 들어와 벌벌 떨며 귀엣말을 하더구나. 『저애 큰일났어요. 밤엔 야학인지 뭔지 한다구 공장 아이들과 어울려 다니는 모양인데 말하는 걸 들으면 빨갱이가 다된 것 같아요. 어떡허죠』 애비라고 왜 이 땅의 현실을 모르고 너희들의 순수성을 모르겠느냐.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너희들의 열정과 정의감으로 해서 한 사회의 썩은 물고가 트여지고 자칫 궤도를 이탈하려던 역사의 방향이 올바르게 바로잡혀지는 것을 애비도 목격을 했고 그런 젊은이들과 의식을 같이하는 아들 딸이 있다는 것을 내심으로 대견해하기도 했다. 그러나 애비는 너희들과 대화를 해보면서 처음엔 당황했고 마침내는 허탈해졌다. 너는 나름대로 애비를 안심시키려고 했지만 『고정관념의 틀 속에 갇혀 있는 아버지와는 근본적으로 대화가 안 된다』는 식으로 대화 자체를 기피하는 모습은 네 동생과 다를 바가 없었고 결국 애비와 자식간의 시각차이는 기성세대와 젊은이들 사이의 불신의 골이 얼마나 깊은 것인가를 확인해주는 것으로 흐지부지 끝이 났다. 할아버지의 영혼이 계시다면 얼마나 이 못난 애비를 질타하시랴. 당신은 다섯 살난 아들을 끼니 때마다 밥상머리에 꿇어 앉혀놓고 혼자 식사를 하시면서 그 아들이 주발 뚜껑 열어드리고 닫아드리고 숭늉 떠다 바치는 것부터 가르쳐주셨다. 중학에 다닐 땐 저녁에 이부자리 봐드리고 아침에 방 앞에 기다렸다가 일어나시는 기척이 나면 들어가서 자리 정돈해드리고 「명심보감」 한 페이지를 완전히 외어야만 해방을 시켜주셨다. 그러면서도 애비는 사흘이 멀다 하고 매를 맞았어야 했다. 대부분은 애비 잘못이 아니라 네 삼촌들,고모들 잘못 때문이었고 『큰놈이 다스리지 못해 그렇다』며 동생들 앞에서 매를 때리실 때마다 애비는 이 무서운 아버지가 빨리 돌아가셨으며 좋겠다고 마음 속으로 빌었으니 그 불효막심,아직도 이 애비의 가슴에 한으로 남아 있다. 애비는 평생에 그 할아버지의 손을 두 번밖에 잡아보질 못했다. 군에서 제대를 하고 집에 오니 뜻밖에도 약주를 하셔서 거나해진 할아버지께서 먼저 손을 내미시며 『고생 많았다』 하시더구나. 때가 겨울철이고 약주를하신 손이었으니 그 체온이 따뜻하게 전해오는 건 당연한 게 아니겠느냐. 그런데도 애비는 『아버지가 무서운 분이 아니었구나. 아버지 손두 이렇게 따뜻한 손이었구나』 갑자기 가슴이 뜨거워지면서 나도 모르게 소리내어 울고 말았다. 스물다섯 해 동안 쌓여온 애비 나름의 그 큰 벽이 한순간에 무너져 내릴 줄을 어찌 알았겠느냐. 그리고 두 번째 마지막으로 만져본 그 손은 그로부터 7년 후 부산 출장중 여관에서 연탄가스로 이미 유명을 달리하신 너희 할아버지의 그 차디찬 손이었다. 자식에게 고통을 주고싶은 아버지가 세상이 어디 있느냐. 제대로 못 먹이고 못 입히고 못 가르친 자식. 그 자식이 자라 험난한 세상 살아가는 데 딛고 올라설 토대 하나만이라도 내손으로 만들어 주자,그래서 할아버지는 자식들을 필요 이상으로 엄하게 키우고 단련시켰는데 그걸 모르고 야속해 하는 자식들의 눈초리에 접할 때마다 얼마나 괴롭고 외로우셨겠느냐. 세상에서 제일 좋은 아버지는 자식한테 완전한 지도자가 되는 아버지이고 그보다 더 좋은 아버지는 자식한테정직한 친구노릇을 하는 아버지라는데 이 애비는 「완전한 지도자」도 「정직한 친구」 노릇도 못 해온 어정쩡한 애비가 되고 말았다. 지도자도 못 되고 친구도 못 되는 애비한테 무슨 권위가 있겠느냐. 살림은 아내에게 맡기고 자식교육은 선생님께 맡기면 그만인 줄 아는 평준화된 어정쩡한 애비들이 어찌 이 애비 하나뿐이겠느냐. 간혹 뜻있는 선생님이 계셔서 그 어정쩡한 애비 대신 내가 이놈 토대를 만들어주겠다고 회초리라도 들면 폭력이니 뭐니 해서 쫓아내기가 바쁜 세상이 돼 버렸는데 누가 너희들 한테 외풍에 버틸 수 있는 바탕을 만들어주겠느냐. 서 있는 바탕이 다른데 어찌 시각이 일치하기를 바라겠느냐. 모든 게 애비 탓이 아닌가. 애비의 권위를 스스로 포기한 애비를 용서해라. 회초리를 들 용기가 없어 뿌리없는 너희들을 만들어놓고 구경꾼처럼 서 있는 이 어정쩡한 애비를 용서해라.
  • 일 자민 파벌판도 대변동 예고/“차기총재 영순위”아베 사망의 파장

    ◎「포스트 가이후」 구도짜기 “암중모색”/미야자와·와타나베·하시모토 유력/10월 총재 「합의추대」 실패땐 불화 오래갈듯 가이후(해부)를 이을 가장 유력한 일본 총리 후보의 한 사람이었던 아베 신타로(안배진태랑) 전 자민당 간사장의 갑작스런 죽음은 일본정국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오는 10월 총재선거를 앞두고 있는 집권 자민당내의 세력판도에 변화를 초래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베 전 간사장은 한때 「정계의 황태자」로 불렸던 인물이며 그의 건강만 허용했던들 정권에의 최단거리에 있었던 사람이다. 이번 가을 총재 선거에서 자민당내 최대 파벌인 다케시타파(죽하파)는 아베씨의 건강회복을 기다려 그를 지원할 심산이었다. 아베 전 간사장은 다케시타 정권 때 간사장으로 발탁됐으며 「안죽기축체제」를 구축,『다음 차례는 아베』라고 공인받았던 관계가 있다. 그러나 리크루트 주식양도사건에 휩쓸려 다케시타 당시 총리와 함께 정치 일선에서 물러서야만 했다. 그는 89년 4월 병으로 쓰러져 약 1백일간 치료와 요양생활을 한 것을 시발로 여러 차례 입·퇴원을 반복했다. 이같은 아베 전 간사장의 건강회복을 기다리던 다케시타파는 오는 가을 총재선거에서 독자적으로 후보를 내세우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그렇게 되면 사전합의에 의한 총재선출은 어렵게 되고 공개 경쟁선거로 총재를 뽑을 공산이 커진다. 현재 「포스트 가이후」 후보로는 아베 전 간사장과 같은 다이쇼(대정) 태생인 미야자와 기이치(궁택희일) 전 부총리 겸 대장상,와타나베 미치오(도변미지웅) 전 정무조사 회장 등이 있다. 이들은 모두 리쿠르트사건 관련자들이지만 이제는 이 사건도 풍화되어 다시 정권의 좌를 바라볼 수 있다고 기대하는 사람들이다. 이들보다 한발 뒤에는 인기투표에서 항상 총리후보 1호로 꼽히는 쇼와(소화)세대의 하시모토 류타로(교본용태랑) 대장상이 버티고 있다. 오자와 이치로(소택일랑) 전 간사장은 지난 4월 동경도지사 선거결과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상태이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입장이 제일 처진다. 일본 정계의 최고실력자이며 다케시타파의 회장인 가네마루 신(김환신) 전부총리는 그 동안 아베파 간부들에게 『아베씨가 건강을 회복,일선에 복귀한다면 그가 다음 총리이다』라고 공언해 왔다. 이런 아베씨가 빠진 마당에 올 가을 총재선거는 미야자와·와타나베 회장에 있어서는 「라스트 찬스」이다. 그만큼 자민당내 각 파벌의 공작은 치열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아베파 일부 의원들 사이에서는 지난번 총재선거에 출마했던 이시하라 신타로(석원신태랑) 전 운수상의 옹립론도 대두하고 있으며 다케시타 노보루(죽하등) 전 총리의 재등판설도 사라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어서 앞으로의 정국구도를 점치기에는 매우 힘든 상태이다. 문제는 자민당내 뿐만 아니라 아베파 자체에서도 일어난다. 아베파는 중·참의원 90명을 거느리는 당내 제2파벌이다. 이번 영수를 잃은 아베파내에서는 후계문제를 둘러싼 분쟁이 일어날 소지도 없지 않다. 우선은 시오카와 마사주로(염천정십랑) 전 관방장관의 회장대행 체제로 운용될 것으로 보이며 앞으로는 미쓰즈카 히로시(삼총박) 사무총장 등을 포함한 집단지도체제를 택할 것으로 예상되고있다. 아베씨는 다이쇼(대정) 13년(1924년) 야마구치켄(산구현)에서 태어났다. 동대 법학부를 졸업하고 잠시 마이니치(매일)신문 정치부 기자로 근무하다 1958년 총선거 때 출마,첫 당선함으로써 정계에 발을 들여 놓았다. 그는 3번째 선거인 1963년 총선거에서는 낙선했으나 곧 컴백,지금까지 11회 당선을 거듭했다. 총리를 지낸 기시 노부스케(안신개)의 사위라는 가계의 덕택과 성실한 인품,원만한 성격으로 신망을 쌓아 일찍부터 「기시파」(안파),나중에는 「후쿠다파」(복전파)의 「프린스」로 각광을 받았다. 그는 미키(삼목) 내각때(1974년) 농상으로 첫 입각한 것을 계기로 관방장관(복전 내각) 통산상(영목 내각)과 외상(중증근 내각)을 역임했다. 자민당내에서도 간사장을 비롯,정조회장·총무회장 등 주요 3역을 모두 거쳤다. 특히 82년 나카소네 내각 발족과 동시에 취임한 외상은 연속 4기,재임기간 3년8개월에 이르는 최장수였으며 일본의 국제국가로서의 공헌을 목표로 한 「창조적 외교」를 제창함으로써 국제적 지명도를 높였다. 아베씨는 지난 82년 가을 스즈키(영목) 총리가 용퇴한 후의 총재 선거에서 나카소네 야스히르(중증근강홍) 고모토 도시오(하본민부) 나카가와 이치로(중천일랑)씨 등과 함께 입후보,비록 낙선은 했으나 뉴리더로서의 존재를 내외에 과시했다.
  • 외언내언

    조평통. 북한 노동당의 외곽단체로 대남정책을 주도하고 있는 「조국평화통일위원회」를 줄인 말. 우리 사회에도 잘 알려져 있는 단체이다.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대남보도 및 성명을 발표하고 남쪽에 무슨일만 있으면 반정부투쟁을 부추긴다. 주한미군 철수,정치협상제의,연방 제통일방안선전 등은 단골메뉴이고 요즈음에는 운동권 학생과 근로자들의 반정부 투쟁열기를 북돋우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조평통이 발족한 것은 61년 5월13일. 4·19의거가 일어난 뒤 제2공화국이 출범했으나 데모만능 풍조로 남쪽이 극도로 혼란해지자 이를 「남조선혁명전략」과 연계시키기 위해 급조한 단체가 조평통. 당초에는 대남공작 기구로 출발했으나 84년 1월1일 허담이 위원장을 맡으면서 공식적인 대남 창구역할을 맡아왔다. ◆넓적한 얼굴에 뿔테 안경을 썼던 허담의 인상은 부드러우면서 소탈한 편. 그러나 원칙에서는 한발도 물러서지 않는 깐깐한 성격. 김일성의 고모 딸과 결혼한 탓으로 고속 승진을 거듭한 그는 일찌감치 북한 외교의 간판스타로 부상했다. 70년 7월 41살때 외교부장에 오른 이후 83년 12월 노동당 대남 담당비서로 자리를 옮기기까지 13년 동안이나 북한 외교를 요리해 왔다. 28년 동안 소련 외상을 지낸 「교활한 곰」 그로미코에는 못미치지만 그의 외교능력과 김일성 부자에 대한 충성심은 높이 평가된 듯. ◆허담이 지난 11일 사망하자 북한의 방송들은 일제히 일대기를 보도했고 노동신문은 추모사설까지 게재. 장례도 국장으로 치러졌으니 그의 비중은 짐작할 만하다. 그가 조평통을 맡고난 뒤 문익환·임수경·서경원 등의 비밀 방북을 주도했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과 금강산공동개발에 합의한 것은 잘 알려진 사실. 북쪽의 밀사로 서울을 다녀갔다는 설도 신빙성있게 나돌았다. ◆허담에 대한 김일성 부자의 신임은 각별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 굳이 편을 가르자면 아버지 보다는 아들쪽. 오진우와 함께 김정일 세습체제구축에 앞장섰고 김정일이 현지지도에 나설때는 빠짐없이 수행했었다. 말하자면 세습군주의 보호자 역할을 맡은 셈. 든든한 보호자 한사람을 잃어버린 김정일의 심경이어떤지 궁금해진다.
  • “열사로 부르지 말아다오”/김동진 제2사회부기자(현장)

    ◎안동대 김군 아버지의 오열 『영균이를 죽게 한 노 정권을 타도하자』 『민주화를 주장하는 학생들이 가족장을 막는 것은 독재가 아니냐』 안동대생 김영균군(20·민속학과 2년)의 장례식이 치러진 4일 상오 8시30분쯤 경북대병원 영안실 입구에서는 가족장을 저지하려는 학생 2백여 명과 재야인사 50여 명이 「노 정권 타도」를 소리높여 외쳐대고 또 한편에서는 김군의 아버지 김원태씨(54·서울시 지적관리계장) 등 유족들이 이들에 둘러싸여 가족장을 한사코 고집하고 있었다. 이날의 장례식은 결국 유족들의 뜻대로 가족장으로 치러지기는 했으나 이 과정에서 아버지 김씨가 「민주국민장」을 요구하는 범시민대책회의 학생들에게 멱살을 잡혀 한때 실신,응급실로 옮겨지는 불상사가 발생했다. 이 때문에 아버지 김씨는 이동용 침대에 누워 링겔을 3개나 꽂은 상태에서 아들의 장례식을 지켜봐야 했다. 이처럼 우여곡절 끝에 치러진 장례식은 어머니 박옥숙씨(46)와 고모 등 유족 30여 명 만이 참석한 가운데 불과 20여 분 만에 끝났다. 장례식이 치러지는 동안에도 학생 등 재야인사들은 「타도 노 정권」을 외치고 노래들을 불러댔다. 이처럼 쫓기듯 장례를 마친 김군의 유해는 하오 1시50분쯤 영안실에서 영구차로 옮겨져 동구 신천동 청구고등학교 앞에서 학생들 주관으로 간단한 노제를 가진 후 수성구 고모동 시립장의관리소로 운구돼 화장됐다. 김군의 유해가 영안실에서 영구차로 운구될 때에도 김군의 아버지는 이동용 침대에 누워 「마지막 가는 아들」을 멍하니 쳐다보며 이렇게 되뇌었다. 『내 자식은 죽었지만 더 이상 나와 같은 슬픔이 있어서는 안 되겠습니다. 아들의 죽음이 결코 정치적으로 이용되어서도 안 될 것입니다』 그리고 영구차 주변의 학생들에게 『학생들의 뜻을 수용하지 못해 미안하다. 영균이를 열사라 부르거나 영웅시하는 것도 바라지 않는다』며 『다만 내 아들이 먼 훗날 의롭게 살다가 죽어간 한 젊은이로 남기를 바랄 뿐』이라고 눈시울을 붉혔다. 고통을 참아내려고 입술을 깨무는 그의 부정에서 「자식이 죽으면 부모 가슴에 묻는다」는 옛말을 되새기게 했다.
  • 도둑 누명쓴 딸 「실형 8개월」(조약돌)

    ◎어머니가 진범찾아 “무죄” 석방 서울형사지법 항소5부(재판장 유현부장판사)는 13일 절도사기 사문서위조 및 행사죄 등으로 1심에서 장기 1년 단기 8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항소한 김모양(18·서울 노원구 중계동)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이날 판결문에서 『김피고인의 진술로 미루어 범행을 인정할 만한 내용이 없고 증거가 불충분하다』면서 『피고인의 어머니가 딸의 친구인 또다른 김모양에게서 녹음으로 받아낸 진술이 오히려 신빙성이 있다』고 무죄이유를 밝혔다. 김양은 지난해 5월11일 종로구 명륜동 고려대 의대 최모교수실에서 사환으로 일하다 5백70여만원이 든 최교수의 예금통장을 훔쳐 친구인 이모양(16·강남구 개포동)과 함께 나눠 쓴 혐의로 서울 동대문경찰서에 구속돼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8개월동안 복역하다 이날 무죄판결로 풀려났다. 김양이 구속돼 유죄판결을 받자 어머니가 함께 구속된 이양의 고모로 가장,이양의 친구 장모군(17)과 또다른 김모양(17)을 석달동안 추적한 끝에 김양으로부터 『범행을 저질렀다』고 고백을 받아내 재판부에 녹음테이프를 증거물로 제출했었다.
  • 「살인곰」 7백만원에 팔려(조약돌)

    ○…지난해말 사육사를 물어 숨지게한 곰이 7백여만원에 공매처분돼 화제. 대구시는 8일 하오 달성공원에서 문제의 살인곰에 대한 공개경쟁입찰을 실시,한약상 등 응찰자 14명중 7백15만5천5백원을 써낸 고모씨(51·가정주부·수성구 범어동)에게 낙찰됐는데 이같은 낙찰금액은 당국의 처분예정가격 5백50만원보다 1백65만5천5백원이나 더 많은 것. 고씨는 가족의 병치료를 위해 곰을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처분된 곰은 지난해 12월26일 우리를 뛰쳐나와 사육사를 물어 숨지게하고 2명에게 중상을 입힌 뒤 사살돼 지금까지 도축전문업체인 신흥산업 냉동실에 보관해왔다.
  • 외언내언

    『할머니,그건 아비가 그렇게 하라고해서 한 일입니다』. 손자가 할머니 앞에서 하는 압존활법. 자기의 아버지를 「아비」라 낮춰 부르고 있다. 우리 전통사회가 거부감 없이 자연스럽게 쓰던 말이다. ◆이런 화법이 오늘에도 여전히 거부감 없이 쓰일 수 있는 것일까. 또 써야 한다고 권장할 수 있는 일일까. 이런말을 꺼낸 까닭은 국립 국어연구원이 2일부터 「가나다 전화」라는 것을 개설한 데에 연유한다. 이 전화는 일상의 언어생활이나 문자생활에서 의문나는 사항이 있을 때 물으면 대답해 주는 것이 그 설치 목적. 그런데 이 경우를 물어온다면 「아비」라 대답해야 할까. 「아버지」라 대답해야 할까. ◆전통사회라 해서 화법이나 호칭이 통일되어 있었던 것도 아니다. 문벌이나 계층에 따라 혹은 지역에 따라 많은 상이점을 보였던 것. 이를테면 남자가 결혼을 했을 때 처족의 여성으로서 그 남자에게 「하게」를 할 수 있는 사람은 처모와 처조모밖에 없다고 배워온 집안이 있다 치자. 그러나 처숙모·처고모·처이모 등등이 「숙모」 행세를 하면서 「하게」를 하는 집안도 있다. 이걸 물어오면 어떻게 대답할 것인가. ◆「가나다 전화」의 경우 문자생활상의 의문은 풀어주기가 쉽다. 정해진 틀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화법의 문제는 그렇게 간단하지가 않다. 문벌·계층·지역에 따른 복잡한 얽힘 위에 다시 「실세」까지 얽혀서 더 복잡해져 있기 때문. 가령,요즘의 「실세」로서 처제한테 「해라」를 하는 경우를 보자. 「하오」를 해야 한다고 해서 쉽게 그에 따를 것 같지 않아 보인다. 항렬과 나이의 문제,남녀간의 문제,처가사람과의 관계 등등에서 대결요소는 적지 않다. 호칭법 또한 표준을 대기가 어려운 게 현실이고. ◆모르면 몰라도 「가나다 전화」의 대답에 대해서는 반론도 적지 않을 듯 싶다. 따라서 이 「화법」의 경우는 널리 의견을 들어 수렴·정리하는 것이 순서. 시간과 노력을 들여서 누구나 긍정할 수 있게 하는 「표준 화법」 작업을 벌임이 옳겠다.
  • 28일 본회의(의정중계)

    ◎“원전위치 특정지역 편중 아니다”/예비군 방범동원 법적근거 있는가/질문/영동고속도 붐비는 구간부터 확장/답변 ◇이영권의원(평민)=정부는 지자제 선거를 앞두고 「전국민의 감시화」로 자유롭고 명랑해야 할 사회분위기를 극도로 냉각분위기로 몰아가고 있다. 이러한 사회의 냉각분위기 조장과 「관의 선거개입의혹」은 결국 부정관권선거를 통해 지자제 승리를 이끌어 내각제로 가려는 음모가 아닌가. 만일 정부가 진정으로 공명선거 의지를 갖고 있다면 여야와 사회단체로 구성된 「범국민공명선거대책기구」를 발족시켜야 한다고 보는데 총리의 견해는. 광주보상법과 관련,보상의 주체는 정부인데도 정부는 왜 국민성금으로 충당,국민에게 전가시키려 하는가. 강제성을 띤 국민성금을 즉각 중단하고 광주보상금 전액을 국고에서 보상해야 한다. ◇함종한의원(민자)=우리사회의 도덕성 상실,그리고 근로의욕의 저하와 근로윤리의 혼돈을 치유할 수 있는 장기적 대응방향에 대한 정부의 입장은 무엇인가. 중앙집중화현상으로 인한 지역간 격차의 심화를 해소키 위해 영동고속도로의 4차선 확장공사만이라도 앞당겨 실시할 용의는 없는가. 금년 노사임금협상에 한자리 숫자의 당위적 목표를 정부가 주도적으로 제시한 정책의 배경은. 교육과정을 교육현실에 맞춰 교과목수 대폭 축소,교과서의 일반학생용과 영재교육용 분류,내신제확대 등의 제도적 개선책을 마련할 용의는. 청소년 육성계획의 효과적 수행을 위해 총리실 산하에 특별위원회를 설치할 용의는 없는가. ◇박병선의원(민자)=국민들의 복지요구도가 날로 증대해지고 있는 현시점에서 국민복지문제의 가장 시급한 성장과 분배정의의 구현방법은 무엇이며 그 대책은. 그동안 큰폭의 보험료 인상에도 불구하고 농어촌 지역의료보험 재정적자가 계속 증대하고 있는데 대한 해결방안을 제시하고 의료보험의 관리운영체계를 근본적으로 개선할 정부의 의지는. ◇조찬형(평민)=소외지역의 과감한 인재등용 등 6공 인사정책에 혁신을 불러일으키도록 대통령께 건의할 용의는 없는지. 치안본부 집계에 따르면 조직폭력배 검거 실적은 1백77개파 1천7백57명으로 89년의2백9개파 2천62명에 비해 그 실적이 오히려 줄어든 반면 청소년범죄는 89년에 비해 크게 늘어나고 있고 전쟁선포후 더욱 흉악화돼가고 있는 원인은 무엇인가. 국가보안법을 유지하면서 과연 어떻게 남북간의 교류와 통일을 성취하겠다는 것인지 말해달라. 양심수의 전면석방을 단행할 용의는 없는지. 정치적으로 악용될 소지가 짙은 「생활체육협의회」에 국고지원을 않겠다는 약속을 분명히 하고 만약 이것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생체협」을 즉각 해체시키는 것이 마땅하다고 보는데 이에 대한 견해는. ◇석준규의원(민자)=수도권 집중억제시책을 계속 강화하면서 지방도시의 기능을 활성화,수도권과 경쟁할 수 있는 지방경제권을 구축할 수 있도록 형평과 배분의 정의에 입각하여 지역균형 발전을 추진할 용의는.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지금까지 수사결과와 언제쯤 범인을 검거할 수 있을것인지에 대해 말해달라. 지자제와 관련,사전 선거운동을 벌일 수백명을 적발했음에도 일부만 고발조치하고 나머지의 경우 명단공개도 않는 미온적인 태도를 보인 이유는. 불법과외의 유형은 몇가지나 되며 앞으로 이를 어떻게 처리할 것이냐. 새 민방선정과 관련,국민이 의혹을 갖고있는 사전내정설은 근거가 있는 것인지. 또 새민방의 기구·편제는 어떻게 구성될 것인지 밝혀달라. ◇노재봉국무총리=정부는 비상한 각오로 당면한 제반 어려움을 극복,고도산업사회로 돌입하겠다는 굳은 각오를 하고 있다. 우리 사회에 나타난 제반 병폐의 근본 배경은 다른 나라에서는 몇세기안에 걸쳐 달성된 산업화·민주화를 불과 1세기안에 급속히 달성함에 따라 나타난 여러 가치관의 괴리에 기인한 것이다. 현재 신뢰의 상실은 아이들의 눈을 가진 어른들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지방자치제 실시는 사회구조를 재편성하는데 대표적인 실례로 볼 수 있다. 또한 국회 상공위의원들의 뇌물외유사건도 국민들이 법집행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며 예·체능계 대입부정 사건은 지금이 입시철이기 때문에 제기되는 것이다. 따라서 이들 사건에 대한 정부의 어떠한 의도도 있을 수 없다. 정부는 이들 비리사건을 적극적으로 척결,개선해 나갈 방침이며 제도적인 개선대책도 조만간 마련하겠다. 지자제선거에 대비,공명선거를 위한 범정부적인 대책본부를 발족시켰으며 선거법 위반 합동 대책반 구성 등 구체적인 조치도 착실히 진행시키고 있다. 지난해 10·13 특별선언이후 정부는 매일 6만여명의 경찰을 투입,지금까지 범인 10만여명을 검거했고 불법 주정차·변태영업 등을 꾸준히 단속,이분야에서 많은 개선이 이뤄져 건전한 사회 기풍이 조성돼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많은 성과에도 불구,국민들이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데 이는 완전 근절될 것이라는 국민들의 높은 기대와 함께 정부의 수행과정이 낱낱이 언론에 보도된다는 점 때문에 기인한다고 생각한다. 원전시설배치지역 선정은 우리국토 면적이 좁은데다 지반의 특수성으로 인해 어려움이 많은게 현실이다. 정부는 지난 81,82년 두차례에 걸쳐 지역적 특성,입지조건 등을 감안,전남에 6개지역,경북에 2개,강원에 1개지역 등 모두 9개 지역을 선정한 바 있으며 지금까지 원전이 가동되고 있는 곳은 경남에 4기,경북에 6기,전남에 4기 등 모두 14기로 특정지역에 편중된 것은 아니다. 영동고속도로는 교통량이 많은 구간부터 확장한다는 원칙아래 올해부터 본격공사를 벌이겠다. ◇안응모 내무부장관=「10·13 대통령특별선언」에 따른 범죄와의 전쟁을 국민들의 참여와 협조속에 추진하기 위해 주민신고모니터 제도를 운영하고 있을뿐 주민감시 등과 같은 다른 목적은 없다. ◇윤형섭 교육부장관=기부금 입학제도는 학원발전을 위한 재원마련 및 부의 재분배효과 등 차원에서 연구·개발해 볼만한 내용이라고 본다. 그러나 계층간의 위화감 조성우려 등 부정적인 측면에 대한 지적이 많고 찬반양론이 첨예한 만큼 현재로선 수용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전교조관련 해직교사들을 원상회복시킬 계획은 없다. ◇박철언 체육청소년부장관=호돌이계획은 서울올림픽이후 급증한 국민들의 생활체육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90년 3월에 입안됐으며 이에 소요되는 예산이 1천9백84억원이나 되는 것은 관련예산을 모두 한 항목으로 집계했기 때문이다. 이 협의회에 국고지원은 전혀 없으며 이 협의회가 정치색을 띠지 않도록 유념하겠다. ◇최병렬 노동부장관=숙련·비숙련인력 등 전반적 기능인력 부족에 대처하기 위해서 일부에서는 외국에서 값싼 노동력을 들여와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하고 있으나 노동부 입장에서는 공공직업훈련원의 증설,기업직업훈련의무 비용의 상향조성 등을 통해 우리 내부에서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 ◇허남훈 환경처장관=프레온가스 등 유해물질의 사용량과 생산량을 줄이는 국제환경보호 협약인 몬트리올 의정서에 내년정도 가입하면서 대응책을 강구하겠다. 다만 프레온가스 등이 포함된 품목의 생산제한으로 인한 충격을 완화할 수 있는 가장 유리한 조건으로 가입하도록 노력하겠다. ◇최창윤 공보처장관=방송의 공공성,공익성을 고려한 공보처장관의 민방지배주주 추천권 행사는 법적인 흠이 없다. 80년 언론통폐합과 관련,현재 36건의 소송이 제기돼 있으나 정부는 현행 법제하에서 사법부의 처리결과를 수용할 방침이다.
  • 가정집 셋방에 불/국교생 남매 숨져/방학중 친적집 왔다 참변

    24일 하오11시52분 서울 송파구 마천1동 321의15 남상식씨(42)의 3층 양옥집에 세들어 사는 이삼순씨(51)의 1층 부엌에서 불이나 방에서 잠자던 이씨의 조카 서은정양(9)과 서진욱군(8) 남매가 연기에 질식돼 숨졌다. 이날 불은 이씨가 부엌에서 가스레인지를 켜는 순간 폭발하면서 건넌방으로 옮겨 붙어 일어났다. 불은 또 15평 크기의 1층 내부를 모두 태우고 출동한 소방차에 의해 25분만에 진화됐다. 이날 숨진 서양 남매는 겨울방학을 맞아 고모인 이씨 집에 놀러왔다 변을 당했다.
  • 일,대폭 개각… 17부 장관 경질

    ◎외상·대장상·관방장관 유임/가이후총리/자민당 3역도 재기용/다케시타파 6명·아베파 5명등 파벌 안배 【도쿄=강수웅특파원】 가이후 도시키(해부준수) 일본총리는 29일 개각을 단행,법상에 사토 메구무(좌등혜),문부상에 이노우에 유타카(정상유),방위청장관에 이케다 유키히코(지전행언)의원을 기용하는 등 20개 부처 장관중 17명을 교체했다. 하시모토 류타로(교본용태랑)대장상,나카야마 다로(중산태랑)외상,사카모토 미소지(판본삼십차) 관방장관은 유임됐다. 지난89년 8월10일 출범한 가이후내각은 지난 2월28일 일부 개각에 이어 이날 두번째 대폭 내각개편을 단행했다. 가이후총리는 이번 개각에서 과학기술청 장관에 여성참의원 의원인 산토 아키코(산동소자)의원을 임명했다. 한편 오자와 이치로(소택일랑) 간사장을 비롯한 니시오카 다케오(서강무부) 총무회장,가토 무츠키(가등육월) 정무조사회장 등 자민당 3역은 모두 유임됐으나 총무회장을 배출한 미야자와(궁택)파의 회장 미야자와 기이치(궁택희일) 전 부총리가 니시오카 총무회장에게 사임토록 종용했었으나 이를 거부,파벌에서 제명되는 파란을 빚었다. 일본정부는 이날 하오1시 임시 각의를 소집,전 각료의 사표를 받았으며 조각본부를 설치,하오5시께 인선을 완료했다. 이번 개각으로 인한 파벌구성은 다케시타(죽하)파가 6명으로 가장 많고 아베(안배)파 5명,미야자와파와 와타나베(도변)파가 각각 4명,가이후총리의 출신 파벌인 고모토(하본)파에서 1명을 차지했다. 또 문부상·후생상·총무처장관·과학기술청 장관은 참의원에서 기용됐고,산토 아키코 과학기술청 장관은 전후 여섯번째의 여성장관으로 발탁됐다. 이번 20명의 각료 가운데 각료 경력자는 7명이며 나머지 13명은 신진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번 개각은 당내 각 파벌의 강력한 요청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다. ◇제3차 가이후 내각 직 위 이 름 나이 파벌 신·유 법 상 사토 메구무(좌등 혜) 66 죽하 신 외 상 나카야마 다로(중산태랑) 66 안배 유 대장상 하시모토 류타로(교본용태랑) 53 죽하 〃 문부상 이노우에 유타카(정상 유) 63 안배 신 후생상 시모조 신이치로(하조진일랑) 70 궁택 〃 농수상 곤도 모토지(근등원차) 60 〃 〃 통산상 나카오 에이치(중미영일) 60 도변 〃 운수상 무라오카 가네조(촌강겸조) 59 죽하 〃 우정상 세키야 가쓰츠구(관곡승강) 52 도변 〃 노동상 오자토 사다도시(소리정리) 60 궁택 〃 건설상 오쓰카 유지(대총웅사) 61 안배 〃 자치상 후키다 아키라(취전 황) 63 〃 〃 관방장관 사카모토 미소지(판본 삼십차) 67 하본 유 총무청관 사사키 만(좌좌목 만) 64 도변 신 북해도관 다니 요이치(곡 양일) 64 〃 〃 방위청관 이케다 유키히코(지전행언) 53 궁택 〃 경기청관 오치 마치오(월지통웅) 61 안배 〃 과기청관 산토 아키코(산동소자) 48 죽하 〃 환경청관 아이치 가즈오(애지 화남) 53 〃 〃 국토청관 니시다 마모루(서전 사) 62 〃 〃
  • 장애자에 “생활비 입금”미끼 통장 받아/100여차례 5천만원 사취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1일 장연수씨(38·무직·경기도 송탄시 사정동 852)를 사기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장씨는 지난 18일 복덕방을 통해 신체장애자 고모씨(40·동대문구 용두1동)를 찾아가 『장애자 실태조사를 나온 구청직원인데 생활비를 입금시켜 주겠다』고 속여 자신이 만든 가짜 장애자실태 조사서와 예금인출서에 도장을 찍게한 뒤 4백20만원이 든 고씨의 예금통장을 건네받아 3백만원을 인출,가로채는 등 지금까지 1백여차례에 걸쳐 장애자들을 상대로 같은 수법으로 5천여만원을 사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 “엉터리 광고” 약이 가장 많다/전체의 17%

    ◎「미풍양속 저해」는 의류가 으뜸/공보처,5개월간 1천여건 고발 공보처는 지난 6월∼10월까지 모두 1천1백45건의 광고관련 위법,위반사례를 적발해 사직당국에 고발하거나 광고정지·시정명령을 내렸다. 이는 공보처가 이 기간동안 자체 광고모니터를 활용,3개 TV·7개 라디오·74개 일간지 및 1백41개 잡지 등을 대상으로 광고내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른 것이다. 위법·위반사례를 보면 TV·라디오 등 전파매체의 경우 사전심의를 거치기 때문에 인쇄매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위반 건수가 적어 TV가 11건,라디오가 2건 등 모두 13건으로 나타났는데 유형별로는 허위·과장 광고가 6건(46.2%),공공질서와 미풍양속 저해가 4건(30.8%),기타 3건으로 집계됐다. 인쇄매체는 모두 1천1백32건으로 신문이 7백73건(68.3%),잡지가 3백59건(31.7%)이며 유형별로는 허위·과장 광고가 6백91건(61%)으로 가장 많고 ▲공공질서와 미풍양속 저해가 1백83건(16.2%) ▲올바른 언어생활과 민족감정 저해 97건(8.6%) ▲배타적 표현으로 타인의 권리와 이익손상 46건(4%) ▲어린이및 청소년의 정서함양 저해 10건(0.9%) ▲기타 문제표현이 1백5건(9.3%)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제약부문이 1백96건(17.1%)으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은 의류·섬유 1백28건(11.2%),식품·음료 1백18건,가전용품 1백16건,전기전자와 서비스·오락이 각각 95건(8.3%),출판 62건(5.4%)의 순이었다. 특히 의료·섬유의 경우 공공질서와 미풍양속 저해 표현이 79건(61.7%)으로 가장 많았다.
  • 셋방 30대 여자 토막시 발견/인천송림동

    ◎비닐부대에 담긴채 심하게 부패/남편과 별거뒤 30대와 동거… 8개월전 숨진듯 【인천】 18일 하오5시20분쯤 인천시 동구 송림3동 80의55 최병국씨(75) 집에 세들어 살던 박문숙씨(37ㆍ여)가 셋방 부엌에서 심하게 부패된채 토막나 숨져있는 것을 박씨의 조카 박모군(17ㆍP고교 3년ㆍ부천시 도당동)이 발견,경찰에 신고했다. 박군에 따르면 이날 집주인 최씨와 함께 고모의 짐을 정리하던중 부엌 한구석에 비닐부대 2개가 있어 열어보니 고모가 알몸으로 몸통과 다리가 토막난채 숨져있었다는 것이다. 수사에 나선 인천 동부경찰서는 숨진 박씨가 지난해 10월 방 1칸을 보증금 50만원과 월세 7만원에 얻어 정모씨(35)와 함께 생활해 왔으며 지난 4월 정씨가 집을 나간후 행방을 감췄다는 집주인의 말에 따라 정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수사를 펴고 있다. 집주인 최씨는 지난 4월부터 숨진 박씨 등의 모습이 보이지 않고 집세가 계속 밀리자 자신이 갖고 있던 열쇠로 문을 열고 들어가 박씨의 오빠 전화번호를 확인해 이날 박군과 함께 숨진 박씨의 짐을 정리하던중 사체를 발견했다. 박씨의 사체에는 외상이 전혀 없었으며 심하게 부패돼 있었으며 몸통과 다리가 절단돼 각각 흰비닐 부대에 담겨 있었다. 숨진 박씨는 3년전 서모씨(44)와 별거하고 이곳에서 셋방을 얻어 살고 있었으며 서씨와의 사이에는 아들(12) 딸(10) 등 남매를 두었으나 남매는 서씨가 양육하고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 흉기로 조부 살해/20대에 사형 구형

    【대전】 대전지검 고조흥검사는 17일 대전지법 형사합의부(재판장 김봉진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존속살인 사건의 신민철피고인(31ㆍ서울시 양천구 808의25)에 대한 결심공판에서 존속살인죄 등을 적용,사형을 구형했다. 고검사는 논고를 통해 『평소 할아버지에 대해 다소 서운한 감정이 있다 하더라도 흉기로 무참하게 살해한뒤 고종사촌 동생까지 강제 추행한 것은 인간으로서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만행』이라며 『더욱이 피고인은 범행후 반성은 커녕 잡힌 것을 분하게 생각하는 등으로 사회의 영원한 격리가 필요하다』고 구형 이유를 밝혔다. 신피고인은 지난 9월2일 하오9시30분쯤 대전시 동구 신흥동 고모부 집에 내려와 있던 할아버지 신일만씨(79)에게 경북 울진군 평해면 소재 임야 3만6천㎡를 사업 자금으로 쓰겠다며 넘겨줄 것을 요구하다 거절당하자 흉기로 할아버지의 가슴을 찔러 숨지게 했다.
  • 꾸중 공장선배 살해/10대 2명 검거

    12일 상오1시쯤 서울 중구 신당4동 321의27 동신패션 지하1층 기숙사에서 술에 취한 공원 고모군(19ㆍ마포구 상안동)과 고군의 친구 김모군(17ㆍ술집종업원ㆍ양천구 신월동)이 선배 공원 김주영씨(20ㆍ성북구 하월곡2동 27의4)의 등과 가슴 등 58군데를 흉기로 찔러 그자리에서 숨지게 했다. 고군은 이날 자취방에서 김군과 함께 소주 5병을 마신뒤 『공장구경을 시켜주마』고 함께 기숙사에 왔다가 숨진 김씨가 『왜 일을 마무리짓지 않고 돌아다니냐』며 무릎을 끓리고 야단을 치고 주먹으로 때리자 김군과 함께 방안에 있던 흉기를 집어들고 휘둘렀다는 것이다.
  • “아파트 분양”미끼 사기극/삼환기업 부사장동생/2억여원 챙겨 도주

    【인천연합】 인천 부평경찰서는 6일 국내 굴지의 건설업체인 삼환기업 부사장 동생이 삼환에서 신축한 아파트를 특별 분양받게 해주겠다고 속여 2억2천여만원을 가로채 달아났다는 피해자들의 진정에 따라 수사에 나섰다. 경찰에 따르면 삼환기업 부사장 동생인 최용정씨(30ㆍ서울 강동구 길동)가 지난 6월부터 10월까지 삼환기업과 삼환까뮤가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과 수원시 구운동에 신축중인 아파트를 특별 분양받게 해주겠다고 속여 고모씨(32ㆍ인천시 서구 신현동) 등 7명으로부터 모두 2억2천8백여만원을 받아 가로채 도주했다는 것이다. 최씨는 고씨 등으로부터 계약금 등의 명목으로 1인당 1천7백만∼2천5백만원씩 돈을 받은뒤 입금표와 공급계약서까지 허위로 작성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행방을 감춘 최씨와 공범 이모씨(49ㆍ서울 강남구 개포동) 등 2명을 수배하는 한편 피해자들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 10대 소녀에 미군상대 윤락 강요/6년 동안 8억대 갈취

    ◎포주 1명 영장 서울 구로경찰서는 30일 박옥선씨(50ㆍ용산구 이태원동 137)를 윤락행위 등 방지법 위반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달아난 정정대씨(50)를 수배했다. 이들은 지난84년 8월부터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166에 방 6개짜리 집을 얻어 놓고 김모양(17) 등 6명의 10대 소녀를 고용해 미군들을 상대로 윤락행위를 시켜 6년동안 모두 8억6천여만원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또 지난해 10월17일 하오9시쯤 김양을 찾아온 고모양(17) 등 2명에게 『한달에 5백만원을 벌 수 잇게 해주겠다』고 꾀어 윤락행위를 시킨 뒤 『도망가면 윤락녀였다는 사실을 알려 시집을 못가게 하겠다』면서 옷과 화장품 등을 강제로 구입시켜 빚을 지게 해 계속 묶어두었다는 것이다.
  • 북한선수 고모 상봉/조총련계 재일동포 김종성군

    남북통일축구 2차경기에 출전한 북한의 김종성선수(26)가 23일 저녁 숙소인 쉐라톤워커힐호텔의 16층 북한측 전용식당에서 서울에 사는 고모 김태선씨(70)와 고종사촌 3명을 만났다. 조총련계 재일동포로서 지난해 북한국가대표팀에 발탁된 김선수는 지난해 11월 일본 도쿄에서 여동생결혼식때 고모 김씨를 처음 만난 이래 1년만에 다시 서울땅에서 재상봉의 기쁨을 누렸다. 지난 8월 일본에서 평양으로 가 북한대표팀에 합류,북경아시안게임과 남북축구 1차경기에 참가한 김선수는 서울에 오기전에 평양에서 일본에 있는 부친 김중배씨(53)에게 전화를 걸어 『서울의 고모를 만날 수 있게 연락해 달라』고 부탁해 결국 고모를 만나게 됐다. 김선수는 국민학교부터 대학까지 조총련계 학교를 다녀 우리말이 능숙하며 지금까지 평양을 10여차례 다녔다.
  • “통일축구가 통일축제 되길 바란다”/북한 축구팀 서울 오던 날

    ◎연도 시민 열렬한 환영에 손들어 답례/만찬장서 「고향이 봄」ㆍ「우리의 소원」 합창/“평양냉면 맛있었다” “남쪽은 양 적지 않나” ▷판문점 도착◁ ○…김유순 위원장은 평화의 집에 도착한 뒤 별도의 도착성명은 발표하지 않고 우리측 김용균 체육부 차관과 장충식 KOC 부위원장의 안내를 받으며 곧바로 휴식처인 평화의 집으로 직행. 김 위원장은 『남측 땅을 밟고 보니 한 핏줄 한 조선땅임을 실감했다』고 말문을 연 뒤 『어떻게 갈라져 살겠느냐,빨리 같이 살아야겠다』면서 『통일축구가 통일축제로 되기를 바란다』고 방한 소감을 피력. ○…장충식 KOC 부위원장은 『남북축구경기 동안 북측 국민들이 보여준 열렬한 성원에 감사한다』면서 인사말을 꺼내자 김유순 북측 위원장은 『같은 식구들인데 응당 그렇게 해야죠』라며 화답. 또 김형진 부위원장은 『환영인파를 조직한 것도 아닌데 자발적으로 나와 열렬히 환영했다』며 『통일축구가 성공적으로 끝날 것으로 확신해 통일될 날이 당겨진 것 같다』며 응수. ○“축구표 파느냐” 질문 ○…김형진 부위원장은 『북남 축구 서울경기의 축구표를 파느냐』고 질문. 이에 대해 우리측 체육회담 대표인 이학래 한양대 교수가 『3시간 만에 매진되었다』고 말하자 김형진 씨는 『표가 매진된 것이 문제가 아니라 경기장에 온 관중들의 열기가 문제 아니냐』며 되받기도. 이어 평양경기에 참가했던 이학래 대표는 『평양에서 먹은 옥류관 냉면이 특히 인상적이었다』며 『김유순 위원장과 김형진 부위원장에게 남측 냉면맛을 한번 보라』고 권유. 이에 대해 김형진 부위원장은 『우리측은 대접용이니까 양이 많겠지만 남쪽은 장사를 하다보니 양이 적지 않겠느냐』고 농담. 이를 지켜보던 오완건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이 『두 분 위원장이 맛 보시겠다면 평양 때와 마찬가지로 큰 그릇에 양을 듬뿍 넣어 주도록 하겠다』며 맞받아치자 한바탕 웃음판이 벌어졌다. ○…이날 북한측 기자단은 김용균 체육부 차관에게 『평양축구를 마치고 돌아간 남측 선수들을 남측 국민들이 환영해주지 않아 섭섭했다는데 왜 환영을 해주지 않았느냐』며 『우리는 평양경기를 TV로생중계했고 남측도 생중계할 줄 알았는데 왜 하지 않았느냐』며 질문공세를 펴기도. 김 차관은 이에 대해 『TV중계는 북측과 남측의 중계방송 방식이 달라 못한 것으로 알고 있으며 축구단은 평양에서 돌아온 즉시 유스호스텔에서 대대적인 환영행사를 했다』며 어리둥절한 표정. ○“최순호 선수 최우수” ○…20명으로 구성된 북한 남자 축구팀은 회색 싱글차림으로 비교적 단정한 모습. 지난 1차전에서 페널티킥을 성공시켰던 탁영빈 선수는 2차전에 임하는 소감에 대해 『승부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며 『우리는 남북 축구대결을 통해 통일에 기여하려는 것이다』라고 피력. 탁 선수는 또 『한국 선수중 누가 제일 실력이 낫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최순호 선수의 활약이 가장 좋다』고 대답. 김광민 선수는 『2차전에 대비한 특별한 훈련은 안했다』고 밝히고 『우리는 승부에 관계없이 통일을 위해 싸우겠다』고 통일을 거듭 강조. 북한 선수중 유일한 조총련계 동포로 부모가 일본에 살고 있다고 밝힌 김종성 선수는 『부모 고향은 충남 부여이고고모가 서울에 살고 있다』고 말했으나 고모이름은 모른다고 언급. 한 선수는 또 평양에서 페널티킥이 나온 데 대해 『텃세였다. 섭섭하게 생각한다』고 말하고 『그러나 볼을 바깥으로 차버린 남조선 골키퍼의 행동도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연도◁ ○…북측 대표단 78명은 승용차 18대와 버스 7대 등에 나누어 타고 판문점을 거쳐 상오 10시55분쯤 자유의 다리를 지니 임진각으로 넘어왔다. 이날 임진각에는 경찰이 일반차량 출입을 통제한 탓에 환영객은 많지 않았으며 관광객과 구경나온 이웃 주민 등 1백50여명 만이 망배단 등에서 북측 대표단을 맞았다. 이들은 북측 임원과 남녀 선수들을 태운 차량이 지나가자 활짝 웃는 얼굴로 박수를 치며 환영했으며 북측 대표들도 손을 흔들어 답례했다. 북측 대표단은 통일로∼독립문∼여의도∼올림픽대로 등을 거쳐 임진각을 통과한지 1시간20분 만인 낮 12시20분쯤 숙소인 워커힐호텔에 도착,여장을 풀었다. 북측 대표단 차량행렬이 통일로를 지나 서울시내로 접어들면서부터 환영시민들이 눈에 띄게 늘었고불광동을 지나자 거리에는 이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 사람들도 많았다. 경찰은 이날 학생시위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통일로 곳곳에 경찰 4백여명을 배치하는 한편 경기도 고양군 삼송리 검문소 등에서 검문ㆍ검색을 했다. ○꽃다발 세례에 “상기” ▷숙소◁ ○…북한 선수단은 예정보다 20여분 늦은 낮 12시20분쯤 숙소인 쉐라톤워커힐호텔에 도착했다. 45명의 대원여고 고적대의 주악이 울려퍼지는 가운데 김유순 북한 국가체육위원회 위원장을 선두로 대형 버스에서 내린 북한 선수단 일행은 미녀모델과 연예인들의 꽃다발 세례를 받고 다소 상기된 표정을 지었다. ○…이날 호텔에는 코미디언 이주일 씨를 비롯한 가수 탤런트 모델 등 연예인 80여명이 상오 11시부터 꽃다발을 들고 북한 선수들을 기다렸다. 가수 김태화 정훈희 부부와 진미령,국악인 이호연 씨 등은 『북한 선수단이 온다는 소식에 잠까지 설치고 나왔다. 웬지 가슴이 설렌다』고 소감을 피력. ○공정경기 특별주문 ○…박종환 한국 남자팀 감독은 『안방에서 손님을 맞는 주인 입장에서 모든 정성을 기울이겠다』고 말하면서 『지난 11일 평양 5ㆍ1경기장에서 열렸던 1차대회와 같은 어이없는 판정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 박 감독은 이번 서울대회 주심을 맡은 길기철 씨와 미리 만나 승부에 관계없이 공정하게 경기를 진행해줄 것을 특별히 주문했다고. 박 감독은 스코어에 연연하지 않고 우리팀이 실력이나 매너에서 모두 우위에 있다는 사실만 보여주겠다고 2차대회에 임하는 소감을 피력. ○…북한 선수단은 숙소인 쉐라톤워커힐 전체 6백37개의 객실중 64개를 사용. 김유순 단장은 17층 1백20평짜리 다이아몬드 룸에 묵는데 하루 숙박료가 85만원에 이르는 초호화 룸. 임원들은 16층 17개 객실에 나뉘어 묵게 되며 선수들은 15층 40개 객실에 분산투숙했다. ○“잠실 스타디움 훌륭” ▷경기장 답사◁ ○…북한 남녀 선수단 54명은 이날 하오 4시13분에 23일 경기가 펼쳐질 잠실올림픽 주경기장에 도착. 남자는 메인스타디움에서,여자는 보조구장에서 각각 40여분 동안 몸을 풀었다. 선수들이 몸을 푸는 동안 장내에는 「아리랑」 「고향의 봄」 등의 음악이 울려 퍼졌으며 동쪽에 설치된 대형 전광판에는 서울올림픽 개ㆍ폐회식과 각종 경기 장면 등으로 편집된 「서울올림픽 하이라이트」가 아름답게 수를 놓았다. 명동찬 남자팀 감독은 『잠실올림픽경기장이 북한의 5ㆍ1경기장보다 규모가 작긴 하지만 잔디상태가 아주 좋고 경기장이 아담해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한국 여자 대표팀 선수들이 마중나와 주경기장 2층에서부터 그라운드를 밟을 때까지 북측 선수들과 한 사람씩 짝을 지어 계단을 내려왔다. ○…이에 앞서 김유순 북한 국가체육위원회 위원장ㆍ김형진 부위원장 등 임원 일행은 선수단 도착에 앞서 3시25분쯤 경기장에 도착해 이병규 관리소장의 안내로 경기장ㆍ선수실 등을 둘러본 뒤 외빈실에서 30여분 동안 휴식하며 환담. 김유순 위원장은 색깔로 구분한 잠실경기장이 대단히 아름답다며 『남북이 하루빨리 통일이 돼 평양의 5ㆍ1경기장과 서울의 잠실 주경기장보다 더 큰 50만 수용의 경기장을 지으면 좋지 않겠느냐』고 말하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 이날 경기장에는 지난 평양경기 때 부친을 상봉한 이회택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 나와 북한 선수 및 임원들을 반겼다. ▷만찬◁ ○…김우중 대한축구협회장 주최로 이날 밤 힐튼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환영만찬회에는 정동성 체육부 장관ㆍ김유순 북한 국가체육위원회 위원장 등 남북 고위인사와 남북 남녀선수,그리고 초청인사 등 2백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차분하면서도 정겨운 분위기 속에서 2시간10분 동안 진행됐다. 김우중 회장은 이날 『이번 통일축구 서울경기로 민족통일의 기반이 조성되길 바란다』며 건배를 제의하는 것으로 환영 인사말을 대신했고 김유순 위원장은 『남북통일축구경기가 통일운동사에 아로 새겨질 것으로 확신한다』며 역시 건배를 유도. 주빈석에는 정동성 장관ㆍ김유순 위원장ㆍ김우중 회장ㆍ김형진 북한올림픽위원회 부위원장과 축구원로 김화집옹 등 10명이 앉았으며 나머지 27개 테이블에도 남북 선수ㆍ초청인사들이 8∼10명씩 섞여 앉아 평양경기와 서울의 첫인상 등을 화제로 삼아 얘기꽃을 피웠다. 이날 저녁식사 메뉴로는 거위간ㆍ모듬생선회와 안심스테이크 등 8가지 코스인 양식으로 준비됐는데 북측 참석자들 대부분은 그릇을 깨끗이 비웠다. 호텔측은 지난번 총리회담 때 북측 인사들이 즐기던 곡주인 「문배주」를 포도주와 함께 내놓았다. 식사를 마친 북한 선수 및 임원들은 만찬장 출입구 맞은편 무대에서 펼쳐진 테너 엄정행ㆍ소프라노 백남옥 씨의 가곡공연을 관람했는데 노래가 끝날 때마다 박수를 보냈다. ○남북 선수 섞여 앉아 공연 마지막에 「고향의 봄」과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 합창되자 참석자 모두가 일어서 따라 부르기도. 김우중 회장은 북한 김유순 위원장에게 TV와 비디오 세트를 선물했으며 김 위원장은 미리 준비해온 인삼불로주와 대평곡주를 김 회장에게 전달했다. ○…북한 기자들중 비교적 나이가 많은 편인 리충국 중앙통신논설위원은 만찬이 끝난 뒤 『양식으로 차린 음식이 별로 입에 맞지 않았다』고 말하고 『호텔측에서는 정성을 다한 것 같으나 한식이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하오 9시30분쯤 만찬장인 힐튼호텔을 출발한 북한 선수단은 10시10분 숙소인 워키힐호텔에 도착,때마침 본관 지하1층 가야금홀에서 쇼를 관람하고 나오던 시민들의 환영을 받았다. 북한 선수들은 시민들이 『반갑습니다』라며 박수로 맞이하자 여유있는 모습으로 손을 흔들며 『반갑습니다』라고 답례. 북한 선수들은 이어 각자의 방으로 올라가 서울에서의 첫 잠자리에 들었다.
  • 「범죄와의 전쟁」 이기는 길을 찾는다(질서있는 사회로:2)

    ◎날뛰는 흉악범… 설 땅을 주지말자/때ㆍ장소 안가리는 「충동범죄」 급증/강도ㆍ살인ㆍ강간등 매일 20여건 발생/투망순찰등 24시간 방범체제 갖춰야 살인ㆍ강도ㆍ강간 등 강력범죄가 판을 치고 있다. 때와 장소도 가림없이 사건들이 잇따라 시민들을 불안에 떨게 하고 있다. 공원ㆍ아파트단지 안에서 산책하던 젊은이들이 폭행을 당하고 귀가길의 여학생들이 차량으로 납치돼 봉변을 당하는가 하면 주택가에도 밤낮없이 살인강도가 뛰어든다. 치안본부 집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에만도 벌써 4천2백여건의 강력범죄가 발생,지난해보다 3.5%나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전국적으로 날마나 24건씩의 강력범죄가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 가운데 특히 살인과 강간 등 흉악범이 기승을 부려 살인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나 늘어난 2백36건이었으며 강간은 5.3%가 늘어난 1천4백43건이었다. 이에반해 단순강도는 2천44건으로 6.9%가 줄어들어 범죄자들이 갈수록 잔인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최근의 강력사건은 뚜렷한 원한관계나 범행동기도 없이마구 저질러지고 있다는데서 심각성이 더하다. 예전 같으면 단순절도범이나 좀도둑에 그칠 범죄자들도 걸핏하면 흉기를 휘두르고 인명을 가볍게 여기는 것이다. 14일 상오4시30분쯤 서울 구로구 독산동 신모양(23) 집에 침입한 강도만 하더라도 그저 장롱을 뒤지고 있다가 신양이 깨어나자 갑자기 흉기를 휘둘러 중상을 입히고 달아났다. 또 지난6일 부산 진구 부전2동 S식당에서 김광식씨(20) 등 6명은 식사도중 김모양(23) 등 6명이 그저 쳐다본다는 이유만으로 마구 때리며 이웃 여관으로 끌고가 욕을 보이기까지 했다. 3일 하오11시50분쯤 대전 은행동 H회관 앞길에서는 이모씨(20) 등 15명이 길가던 고모씨(23) 등 3명과 시비를 벌인 끝에 각목과 깨진 유리병 등을 마구 휘둘러 2명을 그자리에서 숨지게하고 1명에게는 중상을 입혔다. 강력사건들은 이와함께 주택가건 도심지건 장소를 가리지 않고 일어나고 있다. 시장이나 상가는 물론 이제 학교나 교회,사찰에까지도 강력범이 날뛰고 있다. 걸핏하면 터지는 강도ㆍ강간 등의 흉악범죄는 또한 갈수록 연소화 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4일 부산 부산진구 계금동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는 허모군(18) 등 7명이 부모뻘이나 되는 박모씨(48)와 서모씨(46ㆍ여)가 산책하는 것을 보고,박씨를 마구 때려 실신시킨뒤 서씨를 욕보이는 만행을 저질렀다. 치안본부의 한 수사관계자는 『시민들은 그렇다치고 이제는 범인들마저 경찰을 우습게 안다』고 개탄했다. 전문가들은 우리 사회에 팽배한 한탕주의ㆍ배금사상ㆍ인명경시풍조 등이 가치관의 혼란을 가중시켜 범죄발생을 부채질 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우리사회가 이같은 범죄로부터 안전해지려면 경찰력의 강화가 시급하며 그보다 앞서 시민 스스로 자경의식을 갖추는 일이 무엇보다 우선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범인을 잡는 것은 경찰의 일이지만 보다 빨리 범인을 검거하려면 시민들의 신고가 그만큼 신속해야 하고 범죄의 예방에는 무엇보다도 스스로의 경계가 가장 효율적이라는 논리이다. 모든 시민이 범죄자를 주시할 때 범죄자들은 설 땅을 잃어버리게 된다는 것이다.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의 한 검사는 『경찰의 수사력을 높이는 것은 단기적인 방법』이라면서 『근원적으로는 사회가 안정되고 범인은 반드시 잡힌다는 의식이 확산돼야 범죄로부터 자유스러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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