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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산 화장품 중국여성에 ‘불티’

    ◎코리아나 등 현지생산체제 잇달아 구축/LG드봉 시장점유율 16% 1위 급부상 국산 화장품이 중국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지난 93년 코리아나 화장품이 북경에 ‘코리아나유한공사’를 설립,첫 발을 내디딘 이후 잇따라 중국 시장 진출에 나선 국내 화장품업체들은 저마다 현지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리면서 중국 화장품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빠른 속도로 높여가고 있다. 최근 절강성 항주시에서 ‘LG드봉화장품 광고모델 선발대회’를 개최한 LG생활건강은 지난 95년 이 지역에 세운 항주LG화장품유한공사에서 생산하는 드봉화장품이 2년만에 현지 시장점유율 1위로 올라서는 눈부신 성과를 거뒀다.절강성의 화장품시장 규모는 1천8백억∼1천9백억원으로 드봉화장품이 차지하는 비율은 약 16%에 이른다. 이를 반영하듯 모델선발대회에는 600여명의 현지 미인들이 몰렸으며 현지 방송사가 이를 생중계하는 등 열띤 호응을 보였다.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2백60만달러의 매출을 올린 LG는 연말까지 7백만달러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내년에는 1천4백만달러를 목표로 잡고 있다.이를 위해 현재 절강 북경 상해 3개지역의 영업조직을 대폭 확충할 계획이다. 태평양은 최근 중국 100대 기업군의 하나인 중창오득무역공사와 중국에서의 아모레 라네즈화장품 독점판매에 관한 계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중국시장 공략에 나섰다.국내에서 생산된 제품을 중국내 최고급 화장품 브랜드로 백화점매장에서 판매함으로써 중국의 고소득층을 주로 공략한다는 전략이다.현재 북경내 유명백화점 30여곳에 브랜드입점을 마쳤으며 연말까지 70개,내년에는 100개 백화점에 입점할 계획이다.내년 판매목표액은 1백억원.태평양은 지난 95년 중국 심양에 화장품공장을 세워 이 지역을 중심으로 동북3성의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이밖에 로제화장품은 지난해 강소성에 20억원 이상을 단독투자해 ‘강소로제화장품유한공사’를 건립,중국시장 개척에 합류했으며 동양화장품은 올해 천진에 현지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브랜드인지도를 높이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편 중국 화장품시장 규모는 현재 약 2조원으로 해마다 30%씩 성장세를 보임에따라 2005년에는 약 7조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 제2부 경쟁력을 키우자­전문가 좌담(G7으로 가는 길:83·끝)

    ◎“고비용­저효율 혁파 구조전환 서둘러야”/“금리·임금·물류비 등 5고추방 정책 펼때”/재벌 인력·자금 과점… 중기에 배분정책 필요/산­학협동 차원 ‘교수 창업휴식제’고려 할때/제품·건설 ‘완벽 제일’로 국가이미지 제고를/작고 강한정부 권력 최소화­서비스 극대화서 □참석자 ·백만기 통산부 기술품질국장 ·정해수 무공 무역진흥본부장 ·박병엽 팬택사장 서울신문의 사회발전 캠페인 ‘G7으로 가는 길’이 대단원의 막을 내립니다.1부 ‘창의력을 키우자’는 우리교육의 문제점이 무엇인 지를 짚어보고 우리의 교육과 외국의 교육을 비교,앞으로 나아갈 바를 제시했습니다.2부 ‘경쟁력을 키우자’는 고비용,저효율 구조에 빠진 우리 경제가 새로운 경쟁력 창출의 계기를 모색할 수 있도록 국내외 초일류 경쟁력의 현장을 찾아 생생히 보도했습니다.서울신문은 각계 전문가 좌담을 마련,경쟁력을 가로막는 요인이 무엇이며 그 해소방안을 알아보고 이를 위해 국민·기업·정부가 각자 해야할 과제를 짚어봤습니다.〈편집자주〉 ▲백만기 국장=우리 경제의 경쟁력 약화원인부터 살펴보면 고금리 고임금 그리고 고물류비용에 고지대 고규제등 5가지의 원인이 더해져 나타난 결과라고 말합니다.그러나 우리경제에 고비용 저효율이 나타난 원인은 우리경제가 유연성과 탄력성이 없기 때문이라고 봅니다.즉 우리산업이 중화학공업위주에서 첨단산업으로 옮겨가면서 거기에 맞는 구조전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다는데 있습니다.즉 비용을 걱정하다보면 효율이 떨어지고 반대로 효율에 촛점을 맞추다보면 비용이 더 들어가는 그런 양상을 띠고 있습니다.산업구조 측면에서 우리경제는 대기업위주의 구조를 가지고 있어 변화대응에 느립니다.한국은 현재 요소비용을 낮추지 않으면 안되는 상태이므로 이 비용을 줄이는 노력이 절대로 필요하다고 봅니다. ○원가의 물류비 비중 한국 16·대만 7%선 ▲정해수본부장=저는 미국근무경험을 바탕으로 살펴보겠습니다.우선 1인당 GNP를 기준으로 본 임금수준이 미국은 1.08배,대만은 1.2배정도인데 비해 한국은 1.8배로 훨씬 높습니다.금리에 있어서도 미국은 6%선을 보이고 대만이 7%선인데 비해 한국은 13∼14%를 보여 갑절수준입니다.아울러 물류비용에서도 제조원가에서 차지하는 물류비용이 한국은 16%인데 비해 미국과 대만이 7%선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이처럼 요소비용 자체가 한국이 떨어져있는 상태에서 국제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하겠습니다. ▲박병엽 사장=저는 자원배분문제와 교육에 기인한 문화적 측면에서 얘기하겠습니다.한국의 30대 재벌기업은 우리나라의 자원을 과점하고 있습니다.즉 인력과 자금의 대부분을 가지고 있습니다.집중화가 효율적인 측면이 있지만 문제는 기업이 가져야할 자원은 모든 기업에 골고루 돌아가야 한다는데 있습니다.이 때문에 사회정의 문제도 발생하고 있습니다.따라서 국가는 일정부분 기업에 대해 합리적인 간여를 해야 한다고 봅니다.국가가 간여해 위험(RISK)을 관리하는 것이 사회정의 문제에 있어서도 중요하다고 봅니다.대기업은 덩치는 크지만 함몰하면 국가 전체의 경쟁력을 떨어뜨리기 때문입니다. 두번째로 한국의 근로자에게 임금을 더 줘도 된다고 봅니다.대신 일하는 사람들의 의식이 바뀔 필요가 있습니다.한국의 근로자들은 받은 만큼 부가가치를 창조해야 한다는 의식이 없는 것 같습니다.적정한 임금을 받으면서 일을 통해 보람을 찾는 ‘멋진 삶’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이것은 교육적인 문제로도 볼 수 있겠습니다. ○여성 고급두뇌 사장 선진국방안 검토를 ▲백=그렇다면 이같은 문제점의 해결 방안에 대해 살펴봅시다.고비용은 낮추고 효율은 높이는 방안이 병행돼야 합니다.그러기 위해서는 정부의 규제완화가 더욱 추진돼야 하며 금융분야에서 국제시장 가격으로의 근접이 필요합니다.기업단위에서도 높은 지가를 피하기 위해 해외 공장설립운영등과 같은 방안도 활발히 이뤄져야 합니다.인력문제에서 한국은 여성들의 사회참여가 너무 낮습니다.고급두뇌들이 사장되고 있습니다.전문성을 요구하는 분야에서 여성근로자들이 일주일을 반씩 나눠 일하는 선진국의 방안도 검토해볼수 있을 것입니다. 또 교육제도가 시장경제측면에 맞춰 고쳐질 필요가 있습니다.예를 들어 한국의 공과대학에서 공학도는 단순히 미·적분을 하는 방법을 배우고 있습니다.이는 문제 해결능력 측면에서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미국의 MIT에서는 대학 커리큘럼을 과감히 바꿔 대학 저학년때부터 로보트를 만드는 일을 시킵니다.로보트를 만들려면 미·적분은 기본적으로 알아야하며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흥미를 갖고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키워지는 것입니다.이같은 응용력을 갖춘 인력을 사회에 배출할 때 그 사회의 인력수준은 분명 차이가 날 것입니다.또 기업 자체내에서도 기술과 경영혁신이 필요합니다.기업의 기술은 디자인,품질,정보화가 종합적으로 어울어진 것이어야 합니다.한국에서의 경공업은 고비용구조때문에 안된다는 일부의 평가가 있습니다.그러나 문구를 만드는 M기업의 경우는 디자인의 개발로 미·일 시장을 주도하고 있습니다.디자인 분야 인력만 100명이 넘습니다.이는 전통적인 분야에서도 승산이 충분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정보화도 중요한 요인입니다.미국의 경제가 살아나는 이유는 정보화가 완성단계에 있기 때문입니다.이 단계에서는 다른 모든 분야에서도 효율이 높아집니다.정보화 초기에는 돈이 더 듭니다.그러나 완성단계에 가면 효율은 지수적으로 늘어납니다.단순히 컴퓨터를 쓰는 것이 아니라 컴퓨터를 이용,리엔지니어링이 이뤄지기 때문입니다. ▲박=전통적 산업이든 첨단산업이든 기술은 필요합니다.한국은 요소기술을 가진 사람들이 G­7국가들처럼 많지는 않습니다.그러나 대학에는 관련분야의 학위를 가진 고급인력이 모여있습니다.그들은 활성화되지 않은채 사장되고 있습니다.자신도 기술현장에 뛰어드는 것을 원치않습니다.이들 인력을 활용하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합니다.단순히 백묵을 잡고 강단에 선다고 해서 기술이 높아지는 것이 아닙니다.5년을 강의한 뒤에 3년은 산업현장에서 연구하고 프로젝트를 개발하는 식의 교육시스템이 마련되야 합니다.대학강단은 포화상태임에도 산업현장에는 사람이 없는 모순은 분명 해결돼야 합니다.대학교수들의 창업지원,창업휴직제 등의 방안도 고려해볼 사항이라고 봅니다. ▲정=88년에 저는 홍콩에서 근무했습니다.당시 서울올림픽 개최를 앞두고모든 사람들이 한국의 발전상에 희망을 보였지만 홍콩신문사의 한 편집장은 “한국은 일본을 따라잡을수 없을 것”이라고 말한적 있습니다.이유는 한국민들은 ‘FINISH’는 있지만 ‘COMPLETE’는 없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일을 끝내도 완벽한 처리가 없다는 지적이었습니다.이후 한국에서는 성수대교 붕괴,삼풍상가 붕괴 등의 부실공사에 따른 사고가 터져 이 말을 새삼스레 떠올렸습니다. 완벽성을 추구하는 의식구조가 필요합니다.그저 대충하고 목표만 이루면 된다는 목표지상주의는 위험합니다.그 결과 80년대 중반 미국시장에서 한국상품의 비율은 5%선이었으나 지금은 2.6%로 떨어졌습니다.우리나라 상품이 해외에서 경쟁력을 가지려면 국가이미지를 잘 관리해야 합니다.선진국 소비자일수록 국가이미지를 통해 상품을 선택합니다.과거 ‘경제동물’이라는 비아냥을 들었던 일본은 국가이미지 개선을 위해 세계에서 가장 많은 원조를 하고 있습니다.우리도 일본만큼 투자할 수는 없어도 국가이미지 관리에 지금보다 더 신경써야 합니다. ○좋은제품 생산에근로자 자긍심을 ▲박=우리사회는 편향적 시각이 많습니다.잘 안될 때에는 모든 것이 문제라고 말합니다.그러나 우리도 판매나 금융측면은 괜찮다고 봅니다.문제는 기업인들이 모티브가 없다는데 있습니다.가치관의 문제라고 봅니다.일본이나 독일인들은 소득만이 목표가 아닙니다.그들은 자기가 일을 해 어떤 제품을 만들었다는데 상당한 자긍심을 갖습니다.얼마전 독일 로젠하임에 갔을때 나는 충격을 받았습니다. 한 기업내에 그 고장에서 나서 자라 그 곳의 대학을 졸업,상당한 기술수준을 가진 기술자가 무려 100명이 넘었습니다.그리고 반 이상이 40∼50대였습니다.이들은 관리직만을 차고 앉아 불평만 하는 그런 자세가 아니었습니다.자부심과 함께 가장 좋은 제품을 만들겠다는 이들의 태도가 부러웠습니다.우리나라의 경우 어떤 기업은 판로를 개척해달라,자금을 조달해 달라는 등의 요구를 정부에 합니다. 나는 판로가 없고 자금이 없는 기업은 기업활동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봅니다.우리는 기술은 있는데 판로와 자금이 없다는 말은 어불성설입니다.기술은 기술 그 자체와 금융,마케팅,인력구조등이 연관된 개념입니다.OECD 나라들에서는 자기 일만하면 되는 분위기라고 보면 한국은 정부기관이나 금융쪽에 생존에 필요한 유대관계를 평소 정기적으로 맺어놔야 합니다.자기일에 매달릴 시간이 선진국은 100이라면 한국은 50에도 못미칩니다.관리해야할 부가적인 일이 너무 많습니다. ▲백=옳은 말입니다.전에 장관을 수행해 한 기업을 방문한 적이 있는데 그 기업 정문에 ‘…지정 기업’,‘…지정 기업’ 등 관련 부서만해도 수없이 많았습니다.이런것은 굳이 규제는 아니더라도 ‘CONTACT POINT(접촉점)’가 많다는 것을 말합니다.평소 민간기업은 여러 관련 관청과 좋은 유대관계를 맺어야 한다는 말을 여기서 실감했습니다.기업은 정부가 없어도 잘 해나가겠다는 기업가 정신이 필요하지만 정부도 과감히 혁신,이같은 접촉점을 줄여나가야 합니다.이것이 비효율을 낮추는 길입니다. 작고 강한 정부는 권력을 최소화하고 서비스를 극대화하는 것입니다.특허청의 예를 들면 심사관의 부족으로 특허하나 심사받는데무려 4년이 걸립니다.그런데 심사관을 늘리려면 총무처에 의뢰,정부차원에서 논의를 거치는 등 절차가 복잡합니다.공무원의 서비스자세가 이래서는 안됩니다.획기적인 개선이 필요합니다.〈정리=최철호 기자〉
  • 중 치약시장 첫 진출 LG생활건강 조명재 사장

    ◎“거대한 생활소비재시장 곧 점령” “중국은 13억이라는 거대한 소비층을 지닌 무한한 잠재 시장입니다.치약 세제 샴푸 등 생활소비재에 대한 이들의 소비욕구는 놀라울 정도로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국내 치약생산업체로는 처음 중국에 진출한 LG생활건강의 조명재 사장은 치약 세제 등의 생활용품은 가전제품이나 통신기기와 같은 고가품이 아니기 때문에 소비층이 넓게 분포돼 있어 시장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특히 ‘죽염치약’은 동양인이 잘 걸리기 쉬운 풍치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현지인들의 반응이 좋아 조만간 1등 브랜드로 뛰어오를 것이라고 했다. 현재 중국에는 P&G나 유니레버같은 세계적인 생활건강 다국적기업들이 포진해있다.여기에 뒤늦게 뛰어든 LG가 이들과의 경쟁에서 이긴다면 세계시장 진출은 훨씬 쉬워지게 된다.LG생활건강은 지난해 절강성 항주지역에 화장품공장을 세워 눈에 띄는 약진을 보이고 있다.판촉의 일환으로 오는 7일 중국 여성을 대상으로 드봉 광고모델 선발대회를 갖는다.조사장은 “중국에서는 아직 사회주의적인 사고방식이 남아있어 이같은 행사의 성공여부를 확신하지 못했는 데 뜻밖에 참가신청자들이 많아 놀랐다”며 화장품시장의 전망을 낙관했다. 그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화장품이나 생활용품과 같이 중국의 제약회사와 공동출자해 합작회사를 세우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 국민이 나설 때다/환율안정의 요체는 근검절약(사설)

    재정경제원이 30일 발표한 ‘환율방어대책’은 외환시장위기 타개를 위한 ‘극한처방’으로 보인다.이번 대책은 개인이나 기업이 소지·예치를 목적으로 외화를 매입하는 것을 전면 금지하고 실수요거래라도 대외지급 5일이내에 한해 매입을 허용하는 등 금융당국이 동원할 수 있는 마지막 정책수단이기 때문이다. 이번 대책은 일부에서 자본자유화를 후퇴시킨 조치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초비상적인 조치이다.이번 조치가 세계무역기구(WTO)협정에 위배되는지 여부를 놓고 재정경제원과 한국은행간에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WTO협정체결 당시 회원국들이 대외거래와 관련,추가적 규제조치를 취하지 못하도록하는 스탠드스틸 조항에 어긋나는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그것이다.또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입으로 외환자유화를 추진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 그런데도 정부가 초비상적인 조치를 취한 것은 외국인투자가의 증시이탈과 내국인의 가수요로 인해 환율이 연사흘 상승제한폭까지 치솟고 마침내 ‘1달러=1천원’선에 육박할 뿐아니라외환거래가 중단되는 등 외환시장이 붕괴위기를 맞은데 있다.정부가 긴급조치를 취한데 이어 한국은행이 그동안 시장기능에 맡겼던 외환시장에 직접 개입,환율안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부조치와 한은개입으로 당분간은 환율이 가파르게 오르지는 않겠지만 정부노력에 의한 환율안정은 한계가 있을수 밖에 없다.외화의 실수요자인 기업과 국민이 협력하지 않으면 정부정책은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 어려울 것이다. 그러므로 기업과 국민 모두가 환율안정을 위해 역할을 분담해야 할 것이다.기업은 외환위기가 확대되면 국민경제가 치명타를 입고 그렇게 되면 기업의 생존도 위협받지 않을수 없다는 점을 깊이 인식,불요불급한 외화억제대책을 강구할 것을 간곡히 당부한다.기업은 거액의 달러를 주면서 불요불급한 상표와 국내에서 개발된 기술을 도입하는 일은 없는지 점검할 것을 촉구한다. 일부기업은 현재 수출대금을 국내에 들여오지 않고 해외 현지법인에 맡겨 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자사이익을 앞세운 외환 가수요가 오늘의 외환위기에 한 몫을 했는데 또다시 수출대금을 국내로 송금하는 것을 지연시켜 외환위기를 증폭시키는 것은 망국적 행위이다.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돈만 벌겠다는 천민자본주의적 사고를 버릴 것을 당부한다. 부유층은 해외여행을 1년간만 자제해주기 바란다.국민이 해외여행을 자제,여행수지를 흑자로 반전시킨다면 한햇동안 30억달러정도를 절감할 수 있을 것이다.이 수치는 해외유학경비를 제외한 것으로 유학생들이 근검·절약한다면 외화절감액은 더 늘어날 것이다.여기다 로열티·상표도입·외국영화수입·외국연예인 초청·외국인 광고모델료 등으로 기업이 쓰는 달러를 최대한 줄인다면 총 60억달러까지 줄일수 있을 것이다. 외국인이 국내주식시장에 투자한 총액은 1백90억달러로 추정된다.이 돈중 일부가 빠져나가면서 환율이 급등하고 있다.국민이 외화를 절약한다면 외국인투자가가 계속해서 돈을 빼내간다해도 환율을 안정시킬수 있을 것이다.그래서 환율안정에 국민이 동참할 것을 거듭 당부하는 것이다.
  • ‘채무자 빚 못갚으면 장기매매’/강제각서 받은 해결사 넷 영장

    부산 부산진경찰서는 28일 채무자에게 빚을 갚지 못할 경우 장기를 떼내 팔아도 된다는 각서를 쓰게 한 이동규씨(41) 등 채무 해결사 4명에 대해 폭력행위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씨 등은 강모씨(39·불구속입건)로부터 2천5백만원의 빚을 받아달라는 부탁을 받고 지난달 25일 하오 11시 30분쯤 채무자 고모씨(34) 집을 찾아가 행패를 부리고 자동차·텔레비전 등 8백50만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은 뒤 고씨와 부인을 방안에 가둔채 ‘나머지 돈을 갚지 않을 경우 간·콩팥 등 장기를 처분해도 좋다’는 각서를 강제로 쓰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 큰산에 포함된 10년이상 미개발 사유지/공원부지 내년중 해제

    ◎서울시 방침/불암·대모산 등 165건 대상 수락산과 대모산 등 서울시내에 위치한 큰 산에 포함된 사유지가 빠르면 내년중에 공원부지에서 전면 해제된다.이같은 서울시의 방침은 지금까지의 공원정책이 일방적인 규제에서 해제로의 대전환을 의미하는 것이다. 서울시 고위 관계자는 21일 “지금과 같이 공원부지로 묶지 않아도 주택 등을 짓는 등 개발을 할 수 없는 불암산·대모산·수락산·관악산 등에 포함된 개인 소유의 미개발 공원부지를 전면 해제하기로 방침을 정했다”며 “이를 위해 올해 말에 이들 산에 대한 공원부지의 해제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시정개발연구원에 용역을 의뢰하기 했다”고 밝혔다. 서울시의 이같은 공원정책의 전환은 땅 소유자들이 공원부지에서의 해제 및 보상을 끊임없이 요구하고 있는데다 공원부지에서 해제를 한다해도 개발제한구역이거나 경사가 가파른 땅의 특성상 사실상 개발이 불가능 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서울시는 최근 장기 미집행 공원부지는 방치한 채 ‘공원확충 5개년 계획’에 따라 최근 영등포 OB맥주 공장 부지 등을 거액을 들여 매입함으로서 재산권 행사를 하지 못하고 있는 공원부지 소유자들로부터 시의 공원정책이 형평성을 잃었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실제로 강남구 대모산의 경우,산 입구에 많은 땅을 소유하고 있는 고모씨가 올해 초 자신의 땅을 등산객들이 통과하지 못하도록 철조망을 치는 등 폐쇄 조치를 취하며 서울시에 보상을 요구해 물의를 빚었다. 시는 우선 10년 이상 미집행된 시설을 공원부지에서 해제하되 10년 미만된 곳도 구체적인 개발계획이 없는 곳은 과감하게 풀 계획이다. 그러나 공원시설이 필요한 지역과 공원을 해제할 경우,무분별한 개발이 예상되는 규모가 작은 산에 포함된 땅은 해제 대상에서 제외할 방침이다. 현재 도로·주차장·공원 등으로 묶여 개발이 안된 서울시의 도시계획시설은 2천235건에 6천57만7천㎡에 이르며 이 가운데 공원시설로 결정한 뒤 집행이 안된 곳은 대모산 등 182건에 4천8백94만8천㎡로 조사됐다. 미집행 공원시설 가운데 10년 미만은 17건에 36만6천㎡,10년∼20년미만 79건에 1천3백51만4천㎡,20년 이상된 곳은 86건에 3천6백6만6천㎡에 달한다.
  • 청소년 보호법위반 첫 실형/미성년자 고용 단란주점대표에 징역6월

    미성년자를 고용한 단란주점 주인에게 지난 7월 발효된 청소년보호법이 처음으로 적용돼 실형이 선고됐다. 서울지법 북부지원 심준보 판사는 10일 단란주점을 차려놓고 미성년자를 고용,손님의 시중을 들게 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고모 피고인(25)에 대해 청소년보호법위반죄를 적용,징역6월을 선고했다. 심판사는 판결문에서 “당국이 새로 법을 제정하면서까지 청소년 보호를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데도 피고인은 아랑곳없이 불법을 일삼았다”면서 “피고인이 비록 동종 전과는 없지만 16살 밖에 되지 않는 어린 소녀들을 스스로 찾아왔다는 이유로 고용한 것은 이 법 제정의 취지로 볼 때 엄벌에 처해 마땅하다”고 밝혔다.
  • 김대중 총재 비자금­일부인정과 반격전략

    ◎‘이회창 파일’로 맞불… 전면전 불사/YS대선·이 총재 경선자금 의혹 제기/“이씨의 ‘비자금 부인’ 고모부보호 충정” 국민회의측은 신한국당측의 ‘김대중 비자금’ 의혹제기에 맞서 쓸 수 있는 모든 역공 카드를 총동원할 태세다. 8일 김총재의 일산 자택에서 열린 국민회의 당직자 조찬모임은 조직적인 반격의 시발점이 됐다.조찬에서 김총재는 당직자들에게 실명제 실시 이전 처조카 이형택씨를 통해 정치자금을 관리했었다는 사실을 시인했다. 이는 관리한 가·차명 계좌중 김총재의 것은 없다고 밝힌 이씨의 전날 기자회견 내용을 뒤집는 것이다.국민회의측은 “이씨가 고모부를 위한 충정에서 부인한 것으로 김총재로선 국민을 속일수 없었다”(정동영 대변인)고 설명했다. 경위야 어쨌든 국민회의로선 ‘오해’의 여지를 감수하면서까지 이씨를 통한 자금관리 사실을 인정한 셈이다.그런 만큼 ‘거액’ 비자금관리설이 여권의 정치공세임을 입증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된 것이다. 때문에 사뭇 여권과의 전면전도 불사하겠다는 기세다.폭로당사자인신한국당 강삼재 사무총장을 ‘음해전문가’로 몰아붙이며 여권의 공작가능성을 부각시키는데 주력하던 전날보다 훨씬 강성 분위기다. 김영삼 대통령의 대선자금,신한국당 이회창 총재의 경선자금 등에 대한 각종 의혹제기로 전선을 확대시키려는 태도도 엿보인다.이른바 맞불공세다. 특히 당초 ‘이인제 신당’이 뜰 때까지 유보하려던 이른바 ‘이회창 파일’을 공개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국민회의측은 아들 병역문제외에 이총재와 관련한 10여가지의 각종 설들을 비축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당직자들은 적어도 표면적으로는 법적·사법적 대응을 병행하면 파문수습에 문제가 없다는 반응이다.김총재의 지지율 끌어내기 차원의 여권의 정치공세에 불과하다는 주장이다.나아가 위기감을 통한 고정지지표의 총결집으로 여론조사상 지지율의 큰 폭 하락은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내심 폭로정국이 장기화되면 김총재의 대권가도에 적신호가 켜질 것으로 염려하고 있다.보수층과 비호남권의 반DJ정서가 되살아남으로써 이른바 ‘고정표+α’전략에치명타를 입히지 않을까 하는 우려다. 이에 대한 다각적 대응책을 찾고 있다.그 하나가 모든 정치지도자의 정치자금을 조사하기 위한 국회조사특위 구성 제의다.판이 깨지는 것만은 피하려는 의도다.
  • 훈 할머니 국적 찾았다/55년만에 ‘이남이’ 입적

    ‘훈’할머니 이남이씨(73)가 일본군 종군 위안부로 끌려간지 55년만에 잃어버린 조국을 되찾았다. 김종구 법무장관은 6일 훈할머니가 지난달 낸 국적회복 신청을 받아들여 한국 국적회복 허가증서를 수여하고 국적회복 기념으로 태극기와 한복지 한감을 선물했다. ‘렁훈(LENG HUN)’이라는 캄보디아 이름 대신 이남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난 훈할머니는 예전 호적이 남아있지 않아 장조카 이상윤씨의 호적에 고모로 입적됐다.본인과 가족들의 요청에 따라 생년월일은 1924년 3월2일,본적과 주소는 상윤씨와 같은 대구광역시 서구 비산동 1160와 경북 경산시 계양동 계양아파트 108동 205호로 게재됐다. 훈할머니는 보건복지부로부터 일본군 위안부 대상자로 판명받으면 5백만원과 매달 50만원씩의 생활안정 지원금을 받게 된다.생활보호대상자에게 다달이 10∼13만원씩 지급되는 생계보호비와 의료보호 혜택도 주어진다.
  • 미성년 약취­살인 등 4개혐의… 사형·무기/전씨 처벌 어떻게

    ◎출산일까지 최소한 배려… 아기는 가족 인계 전현주씨는 만삭의 임신부이지만 ‘특별대우’를 받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검찰 관계자들은 전씨의 구속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따라서 전씨는 영장이 발부되는대로 구치소 미결수 감방에 갇히게 된다. 지난해 1월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된 고모씨(29·여)도 임신 8개월이었지만 구속적부심과 보석 신청이 잇따라 기각됐었다.전씨에 대해서는 동정 여론이 일 가능성도 없다. 하지만 출산일을 전후해서는 최소한의 배려를 받는다.검찰 관계자는 “임신한 수인은 출산 10여일 전에 구치소가 지정한 병원에서 출산토록 배려해왔다”고 말했다.병원에서 일정기간이 지나면 아기는 가족들에게 인계되고 산모는 다시 감방으로 돌아간다. 전씨에게는 미성년자 약취·유인,살인,사체유기,공갈·협박 등 4가지 혐의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이들 범죄가 경합되면 무기징역 또는 사형을 면치 못할 전망이다.
  • 중국 최북단 막하현 사람들(흑룡강 7천리:4)

    ◎조선·만주·몽골족 등 어우러져 ‘공생’/여름 짧고 지루한 겨울 길어/하지전후 백야때 되면 광장 모여 노천무도회 즐겨 대흥안령 북쪽 자락의 낮은 구릉지대에 자리잡은 흑룡강성 막하현은 중국 최북단의 현이자 중국에서 가장 작은 현이기도 하다.인구 6만2천명에 넓이라야 1만8천233㎡에 지나지 않았다.그리고 해발 1천129m의 고한지대라서 여름은 시원했다.7월 평균기온이 18.4도고 보면 말이 여름이지 가을 날씨였다.겨울은 지독하게 추워 1월 평균기온 영하 30.6도를 기록하고 있다. 막하현은 1917년에 생겼난 현이다.그러다 1947년에는 호마현에 편입되었다가 1981년에 다시 막하현으로 홀로 섰다.그리고 나서 대흥안령에 큰 불이 일어나 일대의 산은 물론 현정부 소재지 막하시까지 쓸어버렸다.오늘의 막하시는 화재뒤 새로 건설한 도시인 것이다.막하시 시가지는 마치 비행장 활주로처럼 곧고 넓은 도로를 갖추었다.양쪽에는 2층 이상의 집들이 즐비했다.사람들이 늘 붐비는 영화관앞 광장은 제법 넓었다. ○1월 평균기온 영하 30도 흥안령 대화재때 민둥산이 되었던 도시 주변 산에도 지금은 잣나무가 무성하게 자랐다.막하시는 아담하고 깨끗한 인상을 주었다.그 도시에도 조선족이 운영하는 한국맛식당(한국풍미식당)이 있다.수소문 해서 찾아간 식당에는 예상했던 대로 막하에 사는 조선족들이 자주 모이는 만남의 장소였다.주인은 윤용왕씨(48),자신의 말마따나 젊어서는 꽤 예쁘다는 소리를 들었을 법 해보였다.아직도 곱살한 그녀는 조선족 미인이 분명했다. 그립던 친정식구를 오랜만에 만나기라도 한 듯 반갑게 맞아주었다.그녀는 흑룡강성 상지 태생으로 목단강시에서 학교를 나왔다.지난 1971년 의사인 남편 최상진씨(50)를 따라 막하로 이사했는데,남편은 현립병원 의사다.낮시간만 현립병원에 근무하고 퇴근후에는 식당 건너쪽 아파트에 차린 자신의 개인병원에서 일하고 있다.2층 창문에 ‘성병·피부병 진료소’라는 글씨가 보였다.이 한적한 도시에도 성병환자가 많으냐고 물어볼까 하다가 그만두었다. 그런저런 이야기를 하는동안 저녁때가 되었다.조선족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현의 기술감독국 박청천 국장과 앞서 국경지대로 들어갈 때 소개장을 써주었던 국경경비대 김광일 중위도 찾아왔다.일행중에 어떤 이는 식당주인 윤용왕씨에게 고모라고 했고,어떤 나이 어린 처녀는 이모라고도 했다.친척 사이로 착각하기 딱 좋았다.그러나 알고 보면 남남이다.그녀의 말을 들어보면 먼 북쪽 변방에 사는 이들은 남남을 떠나 이웃사촌 이상의 정을 나누고 사는 것이 분명했다. ○조선족식당 사랑방 구실 “조선족이 워낙 적다보니 서로 혈육이나 다름없이 살디요.봄이 오면 모여서 들놀이도 하고 애경사가 있으면 다가 모임네다.막하시내에 있는 세군데 조선족식당은 조선족 집합소고,또 연락처가 되고 기래요.한족들은 저녁이 되면 광장에 가서 사교춤들을 추지만,우리 조선족들은 모여 앉아 이야기를 하면서 낮 같은 여름밤을 보낸다 이겁네다.” 한족들의 춤 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이지,한족은 어울리기만 하면 춤을 추었다.하지를 앞뒤로 백야가 시작하면,도시인들은 영화관앞 광장으로 몰려들었다.그들은 긴 겨울을 집안에 틀어박혀 살것을 미리 염두에 두어 여름을 한껏 즐기려는듯 춤을 즐겼다.작가 방장국 선생은 막하의 여름밤을 이렇게 묘사했다. ‘노천무도회는 토요일과 일요일 저녁녘이면 으레 광장에서 열렸다.지팽이를 잡은 노인에서 현 당위원회서기,현장은 물론 노동자도 나오고 부녀자들도 춤판에 끼어들었다.영화관 지붕에 매달린 스피커에서 음악이 흘러나오는 대로 탱고를 추고 디스코도 추었다. 이 시각이면 도시 언저리의 붓나무며 낙엽송이 푸른 치마를 흔들며 광장으로 뛰어오는듯 싶다.수림속의 빨간 여우며 꼬리 긴 다람쥐,오소리도 광장으로 달려드는 환각에 사로잡혔다.사람들 얼굴에는 미소가 담기고 눈에는 아름다운 마음이 어렸다.’ ○“이지역 첫사람은 동명” 이 북변의 막하현 사람들 가운데 조선족만이 소수민족은 아니다.오늘날 한족속에 섞여 살기는 몽골족,만주족,후이족이라는 회족,다우르족(Daur·달간이족),오로촌족,에빈키족,허저족,러시아인들도 마찬가지다.흑룡강유역 원주민은 허저족과 에빈키족,오로촌족,다우르족이고 나머지는 이주민들이다.몽골족은 징기스칸 시대에 들어왔다.징기스칸이 일어난 땅은 막하에서 그리 멀지 않았다.흑룡강 발원지인 내몽골 어얼구나하가 바로 징기스칸의 발흥지다.그리고 러시아인은 제정러시아 황제 차르1세때 들어왔다는 것이다. 이들 소수민족은 러시아인을 빼고 모두가 우랄알타이 어계민족이다.토템 역시 공통점을 지닌 부분이 많다.더구나 흑룡강유역은 ‘한단고기’에 나오는 최초의 고조선 강역이 아니던가.우리민족 고대사 내용을 담은 ‘한단고기’에는 이런 이야기가 기록되었다. ‘동남동녀 팔백이 흑수·백산땅에 내려왔다.뒤에 환웅씨가 일어나서 천신의 뜻을 받들어 흑수·백산 사이에 자리잡았다.또 신시에 도읍을 세우고 나라를 배달이라 했다.’ ‘한단고기’는 물론 신화요소가 강한 기록임에는 틀림이 없다.그래서 ‘한단고기’는 덮어 두더라도 흑룡강유역과 그 이남이 북부여판도였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오늘날 흑룡강성이 내놓은 ‘흑룡강성정’에도 그렇게 기록했다. ‘이 지역의 첫 사람은 동명이다.전국 혹은 서한초의 사람으로 부여 건국자며 부여의 첫 국왕이다.활쏘기에 능한 그는 부족 수령들의 질투로 여러 차례 죽을 고비를 넘겼다.그는 화를 피해 눈강을 건너 맥지로 갔다.거기서 예맥 사람들을 모아 부여국을 세웠다.’
  • 민방위훈련 불감증/박준석 사회부 기자(현장)

    ◎사이렌만 요란… 시민·요원 ‘먼산 구경’ 제276차 민방공 훈련이 실시된 20일 상오 10시50분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 앞. 공습경보 사이렌이 울렸지만 길가던 시민들의 발걸음은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가까운 곳에 지하보도가 있었지만 대피하려는 시민은 한 사람도 없었다. 한차례 경찰 순찰차와 구청차가 지나가며 신속하게 대피하라고 알렸지만 적극적으로 대피를 권유하는 공무원은 없었다. 민방공 훈련때 건물밖에 있는 사람들은 15분의 공습경보 기간동안 인근 지하철역이나 지하보도,가까운 건물의 지하로 대피해야 한다. 고모씨(26·대학생)는 “북한 신포지역에 경수로가 착공되는 등 북한과의 교류가 점차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마당에 이런 훈련은 큰의미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북한의 남침설을 주장한 지난달 황장엽 전 노동당비서의 경고를 완전히 잊은듯 훈련의 중요성은 아랑곳 없이 훈련때문에 시간이 지체되는 것을 더 원망했다. 강동구청 재난관리과 김문경 계장(49)은 “옛날과 달리 지금은 강제적으로 시민들을 대피시키는 것은 무리”라면서 “시민들의 자발적인 협조를 바라는 것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관련 공무원들의 불감증도 마찬가지였다. 구청의 민방위 재난관리과 직원 가운데는 훈련이 언제 실시됐는지 조차 모르는 사람이 있었다.심지어 공습경보때의 대피요령을 모르는 공무원도 있었다. 한 공무원은 “불시에 실시된데 비하면 잘 끝난 것 아니냐”면서 “훈련의 성과가 다소 미흡하더라도 유사시에는 공무원과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행동할 것”이라고 자위했다.
  • 불법 심부름센터 무더기 적발

    ◎도청·사생활 침해… 76명 구속·207명 입건 타인의 전화를 감청하거나 채무자를 미행,개인의 사생활을 침해한 심부름센터업자와 불법으로 도청장비를 수입해 판매한 도청장비 판매업자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적발됐다. 경찰청은 12일 박기열씨(40·대구시 북구 침산동) 등 76명을 신용정보이용 및 보호에 관한 법률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고모씨(37·부산시 강서구 대저동)등 207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박씨는 지난달 30일 대구시 북구 침산동 ‘매일텔레콤’이라는 심부름센터를 운영하면서 김모씨로부터 처의 불륜관계 증거를 확보해 달라는 부탁과 함께 167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함께 구속된 이기석씨(34)는 경기도 군포시 당동 ‘극동심부름센터’를 운영하면서 채무자의 소재를 파악해주는 대가로 지난 5월23일부터 지금까지 23차례에 걸쳐 의뢰인으로부터 2천여만원을 받아 가로챘다. 김봉근씨(39·구속)는 서울 강남구 서초동 ‘밝은세상’이라는 사무실을 운영하면서 지난 6월10일 경기 의정부 등 수도권 일대 아파트 거주자20만여명의 인적사항이 수록된 디스켓을 통신판매회사인 B마켓팅 대표 송모씨에게 판매이익금의 5%를 받기로 하고 넘겨줬다. 조사결과 이들은 생활정보지나 지역신문 또는 소형 스티커 광고물에 ‘가정고민 및 민원해결 비밀보장’등의 광고를 내고 이를 보고 찾아온 의뢰인에게 감청장비 등을 이용한 도청과 불륜현장을 포착해주고 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 아내는 위증·남편은 도청/이혼소송 부부 모두 실형(조약돌)

    ○…서울지법 박찬 판사는 9일 여관 관리인을 내세워 남편의 불륜현장을 목격한 것처럼 법정에서 허위 증언케 한 박모 피고인(48·여·약사)와 여관 관리인 박모 피고인(57)에게 위증교사와 위증죄를 각각 적용,징역 8월씩을 선고했다. 아내의 불륜 증거를 잡기 위해 전화를 도청한 박피고인의 남편 고모 피고인(52·회사원)에게도 통신비밀보호법 위반죄를 적용,징역 8월을 선고했다. 박판사는 판결문에서 “피고인들이 서로를 헐뜯는데 혈안이 돼 불법을 서슴지 않은 점 등 죄질이 나빠 실형을 선고한다”면서 “죄질로 봐서는 법정구속해야 마땅하지만 아이들 양육문제를 참작,형 확정전까지 신병구속만은 면해준다”고 밝혔다. 아내 박피고인은 지난해 1월 서울 종로구 D여관 관리인 박피고인에게 50만원을 주고 남편이 외간 여자와 함께 투숙한 것처럼 위증케 한 혐의로,남편 고피고인은 같은해 2월 아내의 약국 전화에 감청기를 달아 녹음테이프 40개 분량의 통화내용을 도청한 혐의로 각각 불구속 기소됐었다.〈김상연 기자〉
  • 위로하라 위로하라 위로하라(송정숙 칼럼)

    머리를 남정네처럼 깎고 남방 계열사람들이 그렇듯 피부빛깔이 갈색이 된 ‘훈’할머니는 먼곳에 넋을 두고온 사람처럼 김포공항 청사 한 복판에 망연히 서서 ‘아리랑’을 불렀다.그것만이 생소한 고국의 관문을 통과하는 의례이기라도 하듯 ‘아리랑’을 불렀다.본래 이름도,고국말도 못하는 그가 한국인임을 입증받을수 있는 유일한 길이 그것 뿐이라는듯 부르고 있는 그의 아리랑은 처연했다. 언론들은 그렇게 부른 그의 아리랑이 “또렷한 발음”이었다고 묘사했지만 그의 ‘아리랑’은 “발음”보다는 가락이 분명했다.구성지고 청승스런 가락.‘아리랑’을 그렇게 흘려내듯 한숨섞어 부르는 것이 ‘조선사람’식이다. 우리민족 특유의 것이라는 ‘한(한)’의 정서를 말할때 우리는 ‘아리랑’을 인용한다.아리랑은 그 감수성을 대변할 수 있는 전형이다.집을 떠나 먼 외국을 돌다가도 이국땅에서 문득 아리랑의 가락을 만나면 우리는 금방 다리에서 힘이 빠지며 ‘고국’이 서리서리 그리워 그자리에 주저앉고 싶어진다.억지로 보내진 여행도 아니고 호강스런여행을 하다가도 공연히 서러워지게 하는 가락이 아리랑이다.‘애국가’가 울리면 저절로 손이 가슴에 올려질지언정 그렇게 눈물이 나지는 않는데 ‘아리랑’은 듣는 순간 가슴을 파고들어 그립고 서럽고 따뜻함이 엉겨진 뜨끈한 덩어리를 명치끝에 솟게 한다. ○그녀가 부른것은 아리랑 남방땅에서 얻은 가무잡잡한 혼혈의 손녀들을 동반하고 너무도 이국적이어서 망연할 뿐인 고국땅을 찾은 ‘훈’할머니에게서 저절로 흘러나온 한숨같은 노래.그것이 아리랑인 것은 당연하다.다른것은 다 망각의 피안으로 사라지고 ‘아리랑’만이 그렇게 체내에 박혀있다는 것은 그가 틀림없는 조선여인임을 말해준다.그리고 그 시대에 ‘남양군도’로 끌려가서 살아남은 조선여인이라면 그것은 일본이 강제로 동원했던 일본 군대위안부인 것이다. ‘훈’할머니는 자신의 이름이 ‘나미’라고 했다.그의 이름이 ‘나미’라는 것은 어쩐지 좀 안 어울린다.가요를 약간 혀짧은 소리로 부르던 어떤 여가수를 연상시키는 ‘나미’라는 이름은 ‘훈’할머니시대의 ‘조선의 딸들’의이름은 아니었다.너무 ‘현대티’가 나는 것이다.아리랑이 신음이나 한숨처럼 몸에 밴 조선여인인 그가 간직해온 이름이므로 틀림이 없을 터인데 왜 이렇게 어울리지 않는 이름인 것일까. 혹시 ‘나미’가 아니고 ‘남이’인 것은 아닐까.‘남이’일수도 있고 ‘남이’일수도 있다.또는 끝자가 ‘남’으로 끝나는 이름일수도 있다.‘정남’‘후남’‘영남’‘순남’으로 사내 남자를 붙여 ‘남’으로 끝나게 한 이름이 우리의 딸들에게는 많았었다.“사내동생을 보아라”는 주술적 효력의 기대로 붙여준 이름들이다. ○그 소원만은 풀어주어야 끝자가 ‘남’일 경우 집안에서는 “남이야!”하고 불렀을 것이다.“남이야!”는 “나미야!”와 같은 발음이다.그러고보면 ‘나미’라는 박래품 냄새나는 이름의 숙제도 풀린다. “내이름은 나미,가족을 찾아주세요”‘아리랑’을 부르며 그는 서툰 글씨로 쓴 분홍색 청원서를 내보였다.그 소원만은 풀어줄 수 있어야 우리는 ‘조국’의 자격을 운위할 수 있다.천만명의 이산도 찾아준 우리다.온갖 기법도 터득한 처지고모든 사회적 정보의 전산망 자료화작업도 거의 완성했음을 자랑으로 삼고 있다.그런 우리가 ‘훈’할머니의 가족도 못찾아준다면 전산망이 아무리 잘되어있다해도 허망한 것일 뿐이다. ○‘훈’할머니가 던지는 잠언 황량하기가 사막처럼 되어가는 우리를 한탄하는 자리에서 한 종교 목회자가 자신이 발견한 경전 귀절을 소개한 일이 있다.그의 신이 가르치는 ‘말씀’중에서 “위로하라.위로하라.위로하라”는 말을 찾아냈다고 했다.잠재의식에서 “아리랑가락”을 발굴하여 들고 우리를 찾아온 ‘훈’할머니에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이름을 확인해주고 가족을 찾아주는 일이다.그러는 것이 “위로하고 위로하고 위로하는 길”이다.증오와 비난과 험구로 상처만 증폭되어가는 우리의 어리석은 오늘을 반성하기 위해서라도 그것은 지금 우리에게 절실하다. 할수 있는대로 우리서로 위로하고 위로하고 위로하자.
  • 가을 여인/갈색 립스틱 짙게 바르고…

    ◎화장품업계 가을 신상품 일제히 출시/갈색·보라색 대유행 예고 찌는 듯한 무더위속에 휴가철이 한창이지만 화장품업계에는 벌써 가을바람이 불고 있다. 태평양 LG생활건강 코리아나 한불화장품 등 주요 화장품업체들은 최근 잇따라 올가을 립스틱 등 색조화장품을 일제히 출시했다. 태평양은 립스틱 신상품으로 ‘라네즈 모델 No.9’을 출시했다.‘오늘,모델같다는 말을 들었다’라는 캐치프레이즈를 정하고 지난 2년동안 전속모델로 활동했던 탤런트 김지호 대신 신인 탤런트 신주리를 라네즈 모델로 새로 기용했다. LG생활건강은 TV드라마로 인기를 끌었던 ‘신데렐라’를 올가을 신상품명으로 정했다.LG생활건강은 백화점 매장에서 구두를 마련해놓고 사이즈가 맞는 고객에게 이 제품을 무료로 나눠주는 등 소비자들의 ‘공주병’ 심리를 파고든다는 계획이다. 주력제품인 ‘이지업’의 광고모델을 미국 영화배우 알리사 밀라노에서 한국계 미국인 미스 유니버스인 브룩 리로 교체했다. 또 올들어 화장품업계 3위로 부상한 코리아나도 주력 브랜드인 ‘엔시아’의 올가을 색조화장품으로 ‘큐빅골드’와 ‘환타지 380’을 출시했으며 미스코리아 최윤영을 모델로 기용했다. 이밖에 한불화장품은 브라운 바탕에 골드 색상을 섞은 ‘오리엔탈 골드’와 ‘오리엔탈 퍼플’을 출시했으며 한국화장품,나드리화장품 등도 다음달부터 신상품을 내놓고 판촉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편 화장품업체들은 올가을 유행할 립스틱 색상으로 일제히 갈색과 자주색 등 두 종류를 채택하고 있는데 특히 갈색에는 반짝이는 황금빛을 가미해 우아하고 화려한 느낌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 박찬호 국내 최고 7억 CF/동양제과와 1년간 전속모델 계약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꿈의 10승’을 올린 LA다저스의 박찬호 선수(24)가 국내 모델료로는 최고액인 7억원에 동양제과와 전속 모델 계약을 맺었다. 동양제과는 자사 스낵 제품인 오리온 ‘썬칩’의 광고에 1년간 출연하는 대가로 박선수에게 7억원을 지급하기로 지난 1일 박선수의 대리인인 스티브 김씨와 전속모델계약을 맺었다고 3일 발표했다. 동양제과측은 “박선수가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영웅으로,어린이를 주고객으로 하는 과자 상품 모델로는 최적격이라는 판단에서 기용했다”고 설명했다.동양제과는 3주전 박선수측에 광고모델을 제의,꾸준히 접촉해오다 박선수가 10승을 올린 지난 1일 정식으로 계약을 체결했다. 첫 CF는 오는 9월 미국 현지에서 촬영해 10월쯤 TV를 통해 선보일 예정이며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내용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 무악인 박병천(이세기의 인물탐구:140)

    ◎신의 소리·동작 전수하는 ‘굿판의 사자’/신들린듯한 소리·춤사위 ‘세습무의 증언자’/무형문화재 72호 ‘진도씻김굿’ 기능보유자 진도씻김굿의 전과정을 보기 위해서는 이틀에서 사흘이 걸린다.그러나 70년대 이후 진도씻김굿의 인간문화재 박병천은 망자를 불러들이는 초가망석,복덕을 비는 제석,매듭을 푸는 고풀이와 이슬털기,길닦음으로 1시간짜리 굿을 짜서 무대에 올리고 있다. 잔잔한 파도같이 밀려오는 삼현육각중에서도 대금과 쌍피리의 구성진 죽관음이 한맺힌 망자의 넋을 위로하고 흰 광목천으로 길을 닦아 혼을 승천시킨다.이때 주무는 흰 도포에 갓,단정하게 앉아 북가락과 구음으로 굿을 이끌되 신바람나게 뛰거나 번거롭게 휘도는 것이 아니라 시종 숙연하고 조용하게 움직이는 것이 특징이다. ○한맺힌 망서 넋 위로 ‘누웠던 환자가 벌떡 일어난다’는 박병천의 소리와 장단은 북춤에서 굿거리 한량춤과 지전춤 살풀이춤으로 한판을 펼쳐도 그 기량은 끝이 보이지 않는다.특히 어깨를 거들먹거리며 쌍가락으로 치는 북춤은 양어깨를 활짝펴고 솔개가 날아가다 동작없이 머문듯한 춤사위며 천길 낭떨어지에 내려꽂히는 물줄기처럼 시원하게 휘돌고 몰아치는 전과정이 가히 ‘달인의 경지’로 호평된다. 그는 ‘춤은 바로 장단의 기화’라고 말한다.‘춤은 우리 가락에 내몸을 놓는것’이며 ‘내몸에다 장단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가락에 맞춰 내몸을 맞추는 것’이라고 했다.‘이김발(이긴발)­까치발(새발)­자진발­디딤발’로 장단에 몸을 놓는 지무네(지무)를 추되 춤을 가볍게 여기지 않고 전체속을 깊이 알고 추는 ‘무검질 속’춤이 제격이다. 그가 짠 씻김굿 무악은 2분박 보통 빠르기의 흘림을 기본으로 하면서 진양에서 굿거리 중모리 덩덕궁이 자진모리로 이어지는 삼장겹장단은 흥과 화사가 넘치고 너름새가 화려하여 다른 지방에서는 볼수 없는 장단이다.소리 역시 툭 트여서 현대창작무대의 잦은 초대와 요청이 들어오고 국립무용단에서는 그의 장단과 소리와 북춤을 무용극에 삽입하고 있다. 그가 이런 장단과 연희에 달통할 수 있었던 것은 어렸을 때부터 굿속에서 굿을 보면서 자라난세습무가의 자손이기 때문이다. 진도 신청의 당장이던 박범준과 당대 제일의 무당으로 알려진 김소심의 장남.그의 조상이 진도에 온 것은 9대조부터이며 그의 종조부인 박종기씨는 대금산조의 창시자이고 당숙인 만준씨는 피리의 명인,고모인 박선래씨도 무업을 이어받고 있다.국민학교에 들어가기 전부터 무동을 서기 시작했고 목포상업중과 목포 상선전문학교시절에는 연극부 밴드부에서 타고난 끼를 다방면으로 발휘했다.굿에 종사하던 사람을 천시하던 시절이라 한때는 미곡상도 해보고 포구에서 객주노릇을 하기도 했으나 무슨 일을 해도 되는 것이 없어 가업을 잇기로 한 것이다. 70년대에 접어들자 그는 집안에서 배운 진도만의 ‘남도 들노래’‘강강수월래’‘거문도 뱃노래’와 ‘진도다시래기’를 가지고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 나가 국무총리상 대통령상을 휩쓸었고 이보형 임학재씨에게 발굴되어 77년 서울 YMCA강당에서 첫공연을 갖기도 했다. 그러나 평생을 무대에 서 본적이 없는 무당과 악사들을 모아 연습하기란 결코 쉽지 않은데다 막상 막을올리기 직전에 서울에서 직장에 다니는 아들이 창피해한다는 이유로 공연을 취소하는 바람에 큰 곤혹을 치르기도 했다. 세습무의 전통을 그대로 이어받고 있는 그는 무대에 오르면 평소의 근엄하던 자태는 간데없이 사라지고 희색만면에다 목소리에 마저 신기가 실려 징으로 녹여내고 목으로 풀어내는 ‘비나리’는 씻김굿 명인들 중에서도 독보적 명기로 구분된다. ‘나오소사 나오소사 씻김받자고 나오소사.잔옷벗고 마른 옷입고 상탕에 목욕하고 중탕에 메를 짓고,쑥물 향물 청계수로 목욕재계하신후에 …’ ○어려서부터 굿속서 자라 엇중모리에 얹는 이 비나리는 굿에서 씻길 망자를 맞아들이는 초가망석(초혼) 첫머리 사설로서 애절한 허튼제와 일정한 장단이 없는 무장단이 특징이다.또 언제 손이 나가는지 2박자 하나라도 네개 여섯개 열두개로 끊어내고 둥둥 떠있는 혼을 능란하게 어우르는 품은 가야금의 명인 황병기에 의하면 ‘남이 넘볼수 없는 경이의 수준’이다. 징을 칠때는 씻김굿에서만 만 9시간을 끌기도 하고 살풀이 장단하나만도 80여개로 쪼개치는 귀신같은 솜씨는 그의 손 마디마디에 박혀있는 굳은 살과 가죽처럼 두꺼운 손바닥에서 그만의 연륜을 되짚을수 있을 뿐이다.굿판을 시작하며 막을 올릴때는 ‘선부리장단’을 쓰고 중중모리로 넘어가야할 경우에도 중모리장단의 절반 다음박에서 중중모리장단을 ‘산 도리돈돈 닷 돈…’으로 절묘하게 끌어낸다.실제로 그가 굿을 진행하는 전과정에서 북가락에 구음을 넣는 그 소리는 어느때는 구슬프고 어느때는 화창하여 때묻지 않은 싱싱한 구음에 녹아들고 젖어든다. 송파구 석촌초등학교옆 살림방이 딸린 박병천문화재전수소는 에어컨 하나없는 선풍기 바람속에서 아침 8시부터 밤 9시까지 제자들을 가르치는데 그는 온신명을 쏟아낸다.단 한사람이라도 완벽하게 가르치고 길러내자 하는 일념에서다.무무를 담당하는 부인 정숙자씨(58)와의 사이에 3남 4녀가 있지만 장남(환영)만이 국립국악원 대금주자로서 국악과 관련이 있을뿐 막상 진도씻김굿을 잇는 자녀는 없다. 우리민족음악회의 노동은씨(음악평론가)는 ‘우리가 박병천을 주목하는 것은 인간문화재나 대금산조의 창시자의 집안이라는 사실때문이 아니라’ ‘인간사 음악으로 장구한 역사의 지평을 이룬 신청에서 태어난 사람이며 그 시대 신들의 언어를 우리 시대의 언어로 전달하는 음악사자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우리시대의 음악사자” 그의 연희는 모든 민속예술자료의 사전에다 각종 민속연희에 가닿지 않는 부분이 없을만큼 무한한 기량을 갖추고 있다.그러나 그의 대에서 어쩌면 세습무가 끊긴다는 사실은 그를 아끼는 주변에 안타까움을 던져준다.그러나 이 시대 마지막 남은 세습무의 증언자로서 일생을 가무에 젖어 살아온 그는 이승과 저승을 넘나드는 입신 대광에서 왕생극락을 현대에 실천한 초월의 예인이 아닐수 없다. □연보 ▲1932년 전남 진도 출생 ▲1952년 목포상선전문학교 졸업 ▲1960년부터 무무악 섭렵 ▲1971∼76년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 ‘남도 들노래’(국무총리상수상 ‘강강수월래’(대통령상)‘거문도 뱃노래’(국무총리상)‘진도만가’(문공부장관상) ▲1977년 진도다시래기 발표 ▲1978년부터 서울YMCA강당,국립극장,공간사랑 ‘씻김굿’ 공연 ▲1980년 중요무형문화재 제72호 진도씻김굿 기능보유자 ▲1981년 ‘박병천문화재전수소’개설 ▲1982년 국제민속예술제초청 유럽 6개국 순회공연,해마다 ‘명무전’ 참가 ▲1984년 LA올림픽개막축제공연,니카라과 민속음악제 금상 ▲1985년 베를린 국제민속음악제 국가대표 유럽7개국순회공연 ▲1988년 서울올림픽 개회식 참가 ▲1990년 LA 세계민속페스티벌 참가 ▲1994년 아시아 소사이어티 초청공연 ‘코리아 페스티벌’ 및 미국순회 ▲1997년 ‘명인명창 한마당’(호암아트홀),‘진도 바닷길’ 축제공연 ▷현재◁ 사단법인 민속놀이진흥회 이사장,재단법인 문화재보호재단(한국의 집)전문위원 및 공연단 총감독,중앙대예술대학원 및 국립예술종합학교 무용원 객원교수
  • 46년만에 불러본 “오빠”/귀순 김원형씨 부인 가족상봉

    ◎“며칠뒤 오신다더니 이제야 오셨어요”/아버지·둘째오빠 사망소식 듣고 울먹 “며칠만에 오신다더니 왜 이제야 오셨어요” 지난 5월12일 서해상으로 남편 김원형(57)씨와 함께 귀순한 김의준씨(52)는 24일 상오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음식점에서 오빠 태준씨(62·강원 춘천시)와 고모 진수씨(79·서울 중랑구 면목동) 등 꿈에도 그리던 가족을 만났다. 의준씨가 일곱살 나던 지난 51년 1·4후퇴때 평남 순안군 덕유리의 한 친척집에서 하룻밤을 머무른 뒤 “잠시만 기다려라.곧 데리러 오마”라는 말을 남기고 오빠는 떠났고 그 말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기다려온지 46년만에 오빠를 다시 만났다. 평남 평원군 평원면 부용리에서 수십대에 걸쳐 일가를 이뤄온 김씨 가족이 풍비박산이 난 것은 북에 공산당 정권이 들어서기 직전인 지난 46년.일가 전체가 지주라는 이유로 인민재판에 회부되고 평북 박천군 다산면 영탄동으로 소개당했다. “아버지는요” “지난 77년 노환으로 돌아가셨다” “다른 오빠들은요” “둘째 형은 그해 겨울 영등포 역전에서 기차 훈기를 쬐다 열차에 치어서…” 남매는 이날 고향과 부모 형제 이웃에 대한 이야기로 긴 세월 조각난 자신들의 과거를 짜맞추며 연신 눈시울을 적셨다. 의준씨가 북에 함께 남았던 할머니와 어머니가 세상을 뜨기전 유물로 남겨준 뒤 목숨처럼 간수해 온 빛바랜 석장의 가족사진을 내밀며 다시 울먹이기 시작했다. 태준씨는 반세기동안의 이별이 모두 자신의 책임인 양,동생의 손을 꼭 쥔채 “미안하다.이렇게 오래 걸릴 줄은 몰랐다”며 의준씨를 달랬다.
  • 귀순 김원형씨 일가 오늘 서울가족 상봉

    지난 5월 배를 타고 북한을 탈출,귀순한 김원형씨(57)의 부인 김의준씨(53)가 24일 상오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있는 식당에서 6·25때 월남한 가족과 만난다. 김씨의 큰오빠 김태준씨(62)는 강원도 춘천시,고모 김진수씨(79)와 사촌오빠 2명 사촌언니 1명은 서울에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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