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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그맨콤비 광고모델로 인기

    최근 코믹광고가 광고의 주류를 이루면서 TV 인기프로를 진행하는 개그맨콤비가 광고모델로도 인기다. 재치와 순발력이 뛰어난 개그맨 모델은 광고 제작과정에서 직접 기발한 아이디어를 제시하기도 한다.또 자신의 대화기법과 표정을 최대한 살려 광고의 재미를 높인다. 고려화학은 옥성분이 들어간 옥장판 광고모델로 개그맨 남희석과 이휘재를 썼다.두 사람은 KBS ‘남희석·이휘재의 한국이 보인다’,SBS ‘남희석·이휘재의 멋진 만남’ 등에서 호흡을 맞추고 있다.이 광고에서 두 사람은 옥이 든 바닥장식재를 강조하기 위해 닭이 ‘꼬끼요’를 외치듯‘옥이요!옥’을 외친다. 농심 콩라면 광고는 SBS ‘좋은 친구들-흑과 백’에 나오는 개그맨 박수홍과 탤런트 정웅인이 호흡을 맞추고 있다.전화통화 장면을 통해 “감잡았어”란 유행어를 만들어 낸 정웅인이 구수한 콩라면 냄새맛을 강조하는 “콩잡았어”라는 유행어를 시도한다. 웅진식품의 쌀음료 ‘아침햇살’ 광고에는 개그맨 김국진과 강호동이 등장한다.광고 1편에서는 김국진이 “호동아,쌀”하며‘쌀’을 ‘살’로 발음하는 언어콤플렉스와 살(肉)콤플렉스가 있는 강호동에게 ‘쌀’발음을 유도해낸다.최근 나온 2편에서는 “입에 붙네요”라는 유행어를 만든 김국진이 아침햇살 병을 입에 붙이자 강호동이 제품병 4개를 얼굴에 줄줄이 붙이고 나와 ‘부드러운 맛이 당긴다’는 내용을 재밌게 표현했다. 이처럼 개그콤비를 모델로 기용하는 것은 기존 유행어를 광고에 활용하고새로운 유행어를 만들어내는 광고전략이 성공을 거두고 있기 때문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전경하기자
  • 청소년보호법-남녀차별금지법 지자체 시행 차질

    청소년보호법 시행령 개정안과 남녀차별 금지법이 지난 1일부터 시행됐으나 이에 따른 자치단체의 조례 제·개정 작업이 늦어지는 등 준비가 제대로 안돼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 청소년보호법 시행의 경우 자치단체마다 유해업소 밀집지역을 청소년 통행금지구역이나 출입금지구역으로 지정해야 하지만 대부분의 지자체에서는 아직 조례 제정이나 개정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국무총리실 산하 청소년보호위원회에서 적어도 법령 시행 2개월전 공포해야 했으나 시행일 하루전인 지난달 30일 공포하는 바람에 혼돈이 야기되고 있는 것. 강원 춘천시는 춘천역 주변 등을,원주시는 학성동 윤락가를 청소년 통행금지지역으로 각각 지정할 계획이지만 아직 조례제정을 못해 청소년보호업무가 처음부터 겉돌게 됐다.이와 함께 시·군에서는 새로 이양받은 업무를 추진할 인력도 확보하지 못한데다 업무를 숙지하지 못한 상태여서 업무차질도 우려되고 있다. 남녀차별 행위금지 및 규제법 시행에 따른 준비도 미비하기는 마찬가지다. 이 법률조항에는 채용 임금 승진 교육 등에서 성차별을 했을때를 차별행위로 예시하고 있지만 법을 어겼을 경우 해당 기초단체장 등에 시정조치를 권고하는 수준에 그쳐 남녀차별적 관행을 바로 잡을 수 있을지 의문시되고 있다. 전북도의 경우 성차별적 요소를 담은 조례나 규칙이 아직까지 상당수에 이르러 법 시행을 무색케 하고 있다.도 공무원 복무조례는 경조사별 휴가조항에 본인 및 배우자의 백숙부모로만 돼있어 동일한 촌수인 고모와 이모가 빠져 있다. 또 도 공무원 인사규칙의 면접시험 기준엔 여성의 ‘용모’조항이 들어 있고 신규임용 시험성적이 같을때 ‘병역을 필한 자’에게 우선권을 주도록 돼있다.당직 및 비상근무 규칙 가운데 ‘여직원의 비상근무 제외 조항’은 여성에 대한 특혜조치로 관련 법률의 취지에 맞도록 개정돼야 한다. 춘천시 관계자는 “청소년 보호법의 경우 청소년 통행금지구역 지정으로 영업에 지장을 받게될 일반상인들의 반발도 예상된다”며 “충분한 홍보가 안된 상태에서 시행돼 위반업소가 당분간 속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전주 조승진기자 hancho@kdaeily.com
  • 13살소년 ‘입’에 놀아난 美언론

    13살짜리 온두라스 출신 소년의 거짓말에 미 사회가 한바탕 법석이다. 주인공은 에드윈 다니엘 사빌론.지난해 가을 허리케인‘미치’로 가족을 잃고 하나 남은 혈육인 아버지를 찾아 온두라스에서 뉴욕까지 37일 동안 5,000여㎞를 혼자서 여행했다는 이 소년의 소식이 전해진 29일 미 전역은 감동에휩싸였다.뉴욕타임스, CNN 등 대부분의 언론들은 에드윈의 사진과 함께 소년의 사연을 대서특필했다.루돌프 줄리아니 뉴욕시장도 나서 아버지가 불법체류자이면 이민국에 선처를 호소할 것이라며 아버지 찾기를 도왔다. 아버지와 만나기로 했다는 소년의 말만 믿고 공항에 태워준 택시운전사에의해 27일 경찰에 인계된 에드윈은 이틀만에 뉴욕의 꼬마 저명인사가 됐고천진한 얼굴과 극적인 스토리에 감명받은 뉴욕시민들의 선물이 쇄도했다. 그러나 온두라스 주재 AP통신이 29일 밤 에드윈이 허리케인으로 인한 산사태로 죽었다고 밝힌 그의 외할머니 폴라 헤르난데스(65)를 인터뷰하면서 그의 거짓말이 드러났다.에드윈이 죽었다고 밝힌 어머니도 비록 에드윈이 태어난 지 10달만에 집을 나가긴 했지만 온두라스에 살고 있으며 정작 뉴욕 라과디아 공항 입구에서 만나자며 편지를 보냈다던 아버지는 지난해 10월 온두라스에서 에이즈로 사망했다는 것.할머니는 에드윈이 아버지가 숨진뒤 지난 3월부터 미 플로리다 고모집에서 생활해왔다면서 “아마 미국에서 살고 싶어그런 거짓말을 한 것 같다”고 밝혔다. 김수정기자 crystal@
  • 남나리 LG전자와 스폰서 계약

    재미교포 ‘피겨요정’남나리(13)가 29일 LG전자와 2억원 상당의 스폰서 계약을 맺었다.이로써 남나리는 1년동안 레슨비와 특별훈련비, 대회 참가비,용품비 등을 지원 받게 됐으며 본인의 뜻에 따라 LG전자의 광고모델로 활동하게 된다. 남나리는 그동안 한달에 8,000달러 정도인 레슨비를 감당하지 못해 훈련비의 절반 이상을 미국피겨스케이팅협회로부터 지원받았다.
  • 경북 구미 ‘O-157환자’…긴급 역학조사

    경북 구미보건소는 올들어 첫 병원성 대장균 O-157균 환자 고모씨(24·여)의 동료 직원들이 설사증세를 보임에 따라 29일 이들에 대한 역학조사에 들어갔다. 구미보건소는 이날 고씨가 근무해온 구미공단 L사 기숙사 동료 500여명을대상으로 건강 설문조사를 실시,이 중 응답한 56명 중 18%인 10명이 설사증세를 보인 것으로 확인했다. 이에 따라 시보건소는 이들에 대한 가검물 조사에 나섰다. 구미 한찬규기자 cghan@
  • 버림받은 아픔 진솔한 詩語로

    비둘기는 항상 두 마리가 함께 왔다/비둘기를 보면서/아빠랑 같이 행복하게 살자고 약속했는데/그 비둘기와 아빠는 보이지 않는다(‘비둘기처럼 다정한’,서울D초등교 2년 고모양) 부모에게서 버림받고 보호시설에서 살고 있는 10대 소녀들이 시집을 발간했다.시집의 제목은 ‘저 파란하늘이 있어 이제는 울지 않을래’(도서출판 토우).서울 구로구 구로6동 가톨릭재단의 아동보호시설 ‘나눔의 집’(원장 주춘옥·52)에서 살고 있는 8명의 초·중·고 소녀들이 창작한 79편의 시가 실려 있다. 13년 전 문을 연 ‘나눔의 집’에는 초등학교 2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12명의 딸들이 주원장을 엄마라고 부르며 함께 살고 있다. 이 소녀들은 김유권(金裕權·46)·조윤주(趙允珠·36)씨 등 현역시인들로부터 1년간 지도를 받고 공동 창작시집을 펴냈다.시집은 이들이 고교 졸업후독립하는 데 경제적으로 도움을 주기 위해 발간됐다.김씨는 “감수성이 예민한 10대 소녀들이 자신만의 아픔을 진솔한 시어로 승화시켜 잔잔한 감동을준다”고 말했다. 주원장은 “시집발간을 계기로 아이들이 자신감을 갖고세상을 살아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
  • [김삼웅 칼럼]정도(正道)냐 사도(邪道)냐

    ‘20세기의 볼테르’라 불리는 찰스 비어드(1874∼1948)는 정치학,사학협회 회장을 지낸 미국의 대표급 지성이다.‘아메리카문명의 발흥’ 등의 책도썼다. 어느날 강의시간에 한 학생으로부터 인생의 체험에서 배운 모든 것을 5분안에 요약해달라는 까다로운 질문을 받았다.버어드는 한참 생각한 후에 5분도 필요없고 단 네 줄이면 된다면서 다음과 같이 피력했다. 첫째,신은 파멸시키려는 자에게 먼저 권력에 눈이 어둡게 만든다. 둘째,역사의 물레방아는 천천히 돈다.그러나 그 방아는 잘게 갈아나간다. 셋째,벌들은 꽃에 먼저 거름을 준 다음에 약탈한다. 넷째,하늘이 어두워지면 별을 볼 수 있게 된다. 한 역사학자가 신의 섭리,역사의 원리,인간의 도리를 간단명료하게 밝힌 생의 아포리즘이다. 노자(老子)는 ‘천도론(天道論)’에서 여덟자를 통해 천도의 이치를 설명했다. 天網恢恢 疎而不失(하늘의 그물은 촘촘하지는 못하나 결코 놓치지는 않는다) 역사의 물레방아는 천천히 돌지만 잘게 갈아나가고,천망은 듬성듬성하지만놓치지 않는다는 역사와 하늘의 이치다.이같은 ‘이치’를 김구(金九)선생사망 50주기에 즈음하여 새삼 느끼게 된 사람이 많을 것이다. 현실의 패자로서 배척당하고 이단시되었던 백범의 생애와 정신이 이제야 평가를 받게 된 것이 억울하고 부끄럽기는 하지만,‘역사의 물레방아’와 ‘하늘의 그물’은 결국 바르게 천천히 진행된다는 섭리와 원리,이치의 깨달음은 큰 교훈이라 하겠다. 12권의 전집이 출간되고 기념관건립추진위가 결성되고 3년 옥살이하던 형무소터에서 추모음악회가 열리고,북한에서도 평양 모란봉극장에서 ‘백범 김구 선생 회고모임’이 열렸다. 백범은 현실적으로 패배하고 음지의 역경만을 겪은 고난의 인물이지만 역사적으로 성공한 지도자다.그의 삶과 철학은 다수 국민의 흠모의 대상이 되고21세기 민족사의 지표로서 부족함이 없다. 백범은 일제가 쌀 한가마에 20원일 때 60만원의 현상금을 걸고도 체포하지못한 것을 동포가 쏜 총을 두번씩이나 맞아야 했다.한번은 사회주의자가 쏜총탄으로 죽을 때까지 심장부근에 남아있었고 또 한번은 현역 군인의 총격이 백범을 우리 곁에서 앗아갔다. 외적으로부터도 지킨 육신을 동족에 의해 찢기는 모순,그 역사의 아픔을 간직하면서 우리는 백범의 화합정신과 동포애로써 동서간,남북간의 갈등과 시대의 모순을 풀어야 한다.이것만이 참다운 백범정신의 선양이다. 백범은 1949년 3월 ‘안중근의사 순국 39주년 기념’으로 ‘총욕불경’ 이란 시를 썼다.(원문은 한문) 영예와 치욕에 놀라지 아니하고,한가로이 뜰 앞에 피고지는 꽃을 본다.가고 머묾에 뜻을 두지 않고,부질없이 하늘가에 걷히고 펼쳐지는 구름을 따른다. 맑은 하늘과 밝은 달을 어느 곳엔들 날아가지 못하리오.그런데 나는 나방이는 오로지 밤 촛불에 뛰어드는구나.맑은 샘과 푸른 풀은 어느 것인들 먹고마시고 싶지 않으리오,그런데 올빼미는 오직 썩은 쥐를 즐겨 먹는다.아,슬프다! 세상에 나방이와 올빼미 같지 않은 자 몇이나 되는가. 백범은 남북에 분단정권이 들어서자 ‘동족상쟁의 유혈과 국토양단의 위기’를 의식하면서,이해관계 때문에 불에 뛰어드는 불나방과도 같고,썩은 쥐를 먹듯이 부패에 젖어드는 올빼미와도 같은 기회주의자들을 지켜보면서 이 시를 썼다. 백범은 ‘총욕불경’을 쓴 얼마 후 암살당했다.그리고 그의 정신과 노선은철저히 금압의 대상이 되었다.불나방과 올빼미들만이 설치고. 백범사상의 정수는 ‘정도냐 사도냐’의 선택지다.“현실적이냐 비현실적이냐가 문제가 아니라 그것이 정도냐 사도냐가 생명이다”란 선택지의 아포리즘은 이 시대 정치인,공직자,언론인 모두가 새겨야 할 명제가 아닐까.
  • O-157환자 올 첫 발생/경북 구미 20대 여성

    병원성 대장균인 O-157환자가 올들어 처음 발생해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우리나라에 환자가 발생한 것은 지난해 11월 김모(8)군에 이어 두번째다. 보건복지부와 국립보건원은 지난 10일부터 복통,설사,혈변 등의 증세로 경북 구미 S병원에서 3일간 입원치료를 받고 퇴원한 고모(24·여)씨의 가검물을 정밀검사한 결과 O-157균에 감염된 것으로 최종확인됐다고 28일 밝혔다. 고씨는 구미공단의 L사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있다. 복지부는 중앙역학조사반을 현지에 파견,지난 6일 환자와 함께 외식한 동료 3명에 대해 정밀역학조사를 벌이고 있으며,환자 일행이 다녀간 식당들에 대한 위생점검과 육류 등 부식재료의 유통경로를 추적조사하고 있다.복지부는그러나 회사내 집단급식시설에서는 특별한 징후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복지부는 이에 따라 농림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청 등 관련기관에 식품위생특별점검을 요청하는 한편 개인위생에도 각별히 신경써줄 것을 당부했다. 한종태기자 jthan@
  • ‘백범 전집’ 告由祭·추모음악회도 열려

    백범 김구(金九)선생 서거 50주기 추모식이 지난 26일 오전 10시 서울 용산구 효창원 선생 묘소에서 거행됐다. 김구 선생 기념사업협회 이수성(李壽成) 회장은 식사에서 “선생의 서거 50주기를 맞은 오늘,비록 몸은 가셨지만 선생님의 혼과 가르침은 민족의 등불로 여전히 우리의 갈 길을 밝히고 있다”고 말했다. 최규학(崔圭鶴) 보훈처장은 추모사를 통해 “21세기를 민족통일과 번영의새시대로 이끄는 것이 조국을 위해 일생을 바친 백범 선생의 은혜에 조금이나마 보답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윤경빈(尹慶彬) 광복회장도 “한평생 ‘완전 자주독립 통일’을 위해 헌신하신 백범 선생은 우리 민족의 사업이 사랑과 평화를 통해 스스로도 잘 살고 인류 전체가 의좋게 살도록 하는 것임을 일깨워 주셨다”고 추모했다.고은(高銀) 시인이 ‘오늘은 나라의 아버지를 가슴에 품은 날입니다’로 시작하는 추모시를 숙연한 분위기 속에 낭송하자 추모객들은 잠시 흐느끼기도 했다. 이어 서거 50주기에 맞춰 대한매일신보사가 12권으로 펴낸 ‘백범 김구전집’을 김삼웅(金三雄) 대한매일 주필과 윤병석(尹炳奭) 백범 김구전집 편찬위원장(인하대 명예교수)이 선생의 영전에 바치는 고유제(告由祭)가 열렸다. 이만열(李萬烈) 숙명여대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추도식에는 백범 선생의 둘째아들인 김신(金信) 전 교통부장관 등 후손을 비롯,한승헌(韓勝憲) 감사원장,이원범(李元範) 3·1운동기념사업회장,김근태(金槿泰) 국민회의 의원 등각계인사 500여명이 참석했다. 이에 앞서 민족정기수호국민연합 회원 30여명은 오전 9시부터 효창원 정문에서 선생을 기리는 집회를 가졌다.오후 7시30분에는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에서 추모음악회가 열려 200명으로 구성된 연합시립합창단의 합창과 서울대 이애주(李愛珠) 교수의 춤 등 예술인들의 추모 공연이 이어졌다. 한편 북한도 이날 평양 모란봉 극장에서 ‘백범 김구선생 회고모임’을 갖고 “일찍부터 나라와 민족을 사랑하고 민족의 자주 독립을 염원한 양심적인 민족주의 인사였던 선생을 추모했다”고 평양방송이 27일 보도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드라마 뜨면 광고 모델로’

    인기드라마의 출연진이 함께 광고모델로 데뷔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드라마 인기로 신제품 이미지를 소비자에게 확실히 알리기 위한 전략이다. LG생활건강은 가정용 위생용품 ‘119’ 시리즈 광고로 드라마 ‘은실이’에 출연하는 5명을 동시에 캐스팅했다.한명이 자사 제품을 하나씩 광고하는 방식이다.119는 LG생활건강의 가정용 냄새·세균 제거제를 총칭하는 이름으로총 13개 제품이 있다. 곰팡이 제거제는 의사역의 김창완,세균 제거제는 ‘빨간 양말’로 불리는성동일,냉장고냄새 제거제는 가정부 옥자역의 윤영주,변기살균 제거제는 극장을 총괄하는 사장역의 이재포,안심소독은 간호사역의 방경림이 광고모델이다. 극중 이미지와 제품 성격을 적절하게 결합시켰다. 각 광고모델에게 배당된 시간은 5초.5초 광고를 3∼5개씩 묶어 다양한 내용으로 구성해서 방영된다. 기아자동차 카렌스도 시트콤 ‘순풍산부인과’ 출연진을 광고모델로 썼다.자동차가 출시되기 전인 5월 중순부터 ‘다함께 차차차’ ‘띠띠빵빵’ 등 유행가 개사곡을 편집한 5초 분량4편과 10초 분량 4편을 동시에 선보였다. 당시 목적은 제품이 나오기 전에 이름을 소비자에게 알리는 것으로 각 광고마다 다른 모델이 나왔다.
  • ‘어린이 교통공원’…아이들 교통안전의식‘길잡이’

    어린이들이 스스로 교통사고를 체험하면서 안전의식을 키울 수 있는 ‘어린이 교통공원’이 인기를 끌고 있다.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공동대표 宋'梓·崔秉烈)이 지난 3월 노원구 중계동달맞이놀이공원내 2,700평 부지에 개장한 교통공원에는 사고모형세트 및 사고현황도를 비롯해 모터카 자전거 등 교육장비와 신호등 횡단보도 교차로 등각종 교통시설이 갖춰져 있다. 이 공원의 특징은 어린이들이 직접 사고를 내보면서 ‘어떤 잘못으로 사고가 났을까’ ‘어떻게 하면 사고를 방지할 수 있을까’ 등 사고의 원인 및예방책을 스스로 깨닫게 만들어져 있는 것. 이러한 특징 때문에 개장 이후 3개월만에 1만2,000여명의 어린이들이 다녀갈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교육시간은 오전 오후 각 3시간씩이며 1교시에는 ‘안전하게 도로를 건너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2교시에는 모터카를 운전하며 10가지 사고 사례를 직접 체험하는 실습교육을 받고 3교시에는 교통안전 비디오를 감상하고 안전수칙을 퀴즈로 풀어본다. 교육을 원하는 학부모 및 초등학교는 안전생활시민연합(732-7151∼3)으로신청하면 된다.교육비는 무료. 문창동기자 moon@
  • 금융권 연예인 내세워‘고객잡기’

    보장성과 수익성,그리고 안전성을 강조하는 금융권이 인기연예인을 내세워고객 확보에 나섰다. 그동안 금융권은 안전성과 튼튼함을 강조하면서 인기 연예인을 쓰지 않는것이 관례였다.인기 연예인을 모델로 썼다가 행여 스캔들에 휘말리면 신뢰가 생명인 금융기관측은 낭패를 보기 때문이다. 이같은 보수적인 경향이 은행을 중심으로 금융권 각 분야에서 깨지고 있다. 최근 조흥은행은 모델출신의 인기 탤런트 차승원,외환은행은 영화배우 한석규,주택은행은 탤런트 이성재 등을 모델로 썼다. 조흥은행은 합병 뒤 100년 은행이 새롭게 태어난다는 뜻으로 ‘고객을 위한 업그레이드’를 외친다.젊어진다는 개념을 강조하기 위해 세월의 풍상이 느껴지는 노인이 물속으로 뛰어들어 힘차게 수영을 하면서 중년으로,중년이 청년 차승원으로 변하는 내용이다. 외환은행은 은행창구를 찾아간 한석규가 ‘1대 1 서비스가 착착 붙네’라는 대사를 하면서 서비스 개선에 대한 각오를 강조한다.주택은행은 다른 은행의 주택대출과 달리 쇼핑하듯 편하게 대출을 받을 수 있음을 강조하면서 편안한 느낌의 이성재를 광고모델로 썼다. 증시활황으로 고객들이 몰리는 증권사와 투신사들도 예외는 아니다. 삼성증권은 탤런트 유인촌을 기용해 한국이 ‘금융강국’으로 성장하는데일익을 담당하겠다고 외치고,세종증권은 개그맨 남희석을 통해 무선통신 주문서비스로 속도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이미지를 광고한다. 한국투자신탁은 잉꼬부부로 알려진 최수종·하희라 부부를 써 안정적인 투자기관임을 강조하고 있다. 최근 대한투자신탁은 금융업종으로는 드물게 여자 탤런트 최진실만을 모델로 한 광고를 준비하고 있다.‘펀드운용사들이 남성적이고 강한 이미지만 강조하는 것에서 벗어나 펀드 운용의 최고 집단이 풍기는 세련미와 전문성,첨단성을 강조하기 위해서’가 대한투자신탁이 밝히는 캐스팅 이유.최진실과 1년 전속으로 1억5,000만원에 계약을 맺었다. 보험업종에서는 한덕생명이 최진실을,삼성화재가 유동근·전인화부부를 광고모델로 채용했다.삼성화재는 유동근·전인화부부가 함께 출근길에서 사고를 당하는 모습에서‘부르기도 전에 찾아가는 서비스’라는 개념을 강조한다. 연예인 부부는 두 사람을 쓰기 때문에 광고료가 비싸면서 좋지 않은 소문이 나면 위험부담이 커져 꺼리는 경향이 있다.대신 소비자에 대한 호소력은 큰 편.따라서 사이가 좋기로 소문난 부부를 조심스럽게 선택하는데 금융업종에서도 연예인 부부를 과감하게 광고모델로 쓰고 있다. 전경하기자 lark3@
  • 공주 정지산 유적은 무령왕비의 殯地

    공주 정지산(艇止山)유적이 백제 무령왕비의 빈지(殯地,왕이나 왕족이 사망했을 때 왕릉이 만들어지기 전까지 유해를 안치해 의례를 행했던 곳)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국립 공주박물관은 최근 정지산유적에 대한 그동안의 연구결과를 담은 ‘정지산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무령왕릉이 있는 충남 공주시 금성동 정지산 북쪽자락의 정지산유적은 지난 96년 발굴조사됐다.당시 조사에서 이 유적은 왕실의 제사유적으로 추정됐다.외곽이 울타리로 둘러쳐져 일반인들의 접근을 막았던 데다 출토된 와당,장고모양의 그릇받침,벽돌무늬 등이 모두 왕의 의식용 제기로 쓰여졌던 것들이기 때문이다. 공주박물관은 그동안의 연구를 통해 이 유적이 빈지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무령왕비 지석(誌石)의 글을 그 근거로 들 수 있다는 것.지석에 따르면 무령왕비는 사망한 뒤 유지(酉地)의 땅에서 상을 치르고 27개월뒤인 529년2월에 대묘(大墓)인 왕릉에 합장했다고 돼 있다.유지는 서쪽방향을 가리키는데 왕궁지인 인근의 공산성에서 볼 때 유지는 정지산유적이있는 곳과 일치된다.이러한 추론은 무령왕릉의 위치에서도 부합된다는 점에서 설득력을 높여 준다.즉 무령왕릉 지석은 왕릉을 신지(申地,남서방향)로 적고 있는데 공산성을 기준으로 할 때 신지는 무령왕릉,유지는 정지산유적과 부합된다는 것이다. 박물관은 또 이 유적에서 새로운 형태의 건물지가 확인돼 이에 대한 건축사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한다.우선 와건물지(瓦建物址)는 기둥이 3열이고,규모에 비해 많은 기둥을 갖고 있으며 적심(積心)과 초석(礎石)이 없는 특이한 구조를 하고 있다.또 대벽건물지(大壁建物址)는 일본학계에서 백제계 도래인의 주거형태로 주목하고 있는 독특한 구조인데 이 유적에서 7기가 확인됐다.박물관은 앞으로 이에 대한 적극적인 연구와 조사가 이뤄질 경우 백제교류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임태순기자 stslim@
  • 崔淳永회장 결심공판 연기

    서울지법 형사합의30부(재판장 李根雄 부장판사)는 7일 거액의 무역금융을대출받아 해외로 빼돌린 혐의로 구속기소된 신동아그룹 회장 최순영(崔淳永)피고인의 변호인단이 낸 변론재개 신청을 받아들여 결심공판을 미루고 오는28일 공판을 속행키로 했다. 최피고인의 변호인인 정지형(鄭址炯)변호사는 “이 사건 공범인 전 신아원사장 김종은(金鍾殷)피고인의 구속만기일이 오는 21일이라는 이유로 최피고인의 변론을 종결하는 것은 부당하다”면서 “특히 대한생명의 매각협상이순조롭게 이뤄지면 손해액수를 갚을 수 있는 만큼 시간을 달라”고 요청했다. 변호인단은 또 신동아 계열사 대표 고모씨 등 2명을,검찰측은 피앤텍 사기무역 사건으로 수감중인 홍권표(洪權杓)씨를 각각 증인으로 신청했다.이에따라 이 사건 공판은 오는 28일 홍씨 등 3명이 증인으로 참석한 가운데 증인신문이 계속될 예정이며 오는 21일로 구속만기가 끝나는 김피고인은 다음 공판 전에 보석으로 풀려날 것으로 보인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구례군 발주공사 21건 동생·사촌등 독식

    전남 구례군이 군수의 친인척들이 운영하는 업체들에 공사를 수의계약으로맡겨 물의를 빚고 있다. 4일 구례군의회와 주민들에 따르면 전경태(全京泰) 군수의 막내동생(32) 부부가 이사와 대표로 있는 C개발은 지난해 7월부터 지난달까지 구례군으로부터 5건 1억7,400만원 상당의 공사를 수의계약으로 따냈다.막내동생이 운영에 참여하고 있는 C토건도 같은 기간에 군이 발주한 6건 5억여원어치를 수의계약으로 수주했다. 또 전군수의 이종사촌인 이모씨가 대표로 있는 순천의 건설전문업체인 S산업안전도 지난 10개월 동안 구례군과 6건 1억1,500만원어치를 계약했다. 이밖에 전군수의 막내동생이 대표로 있는 S기술개발은 수해복구와 관련해 4건 8,351만원의 용역을 역시 수의계약으로 따냈다.특히 이 업체는 군과 계약을 맺기도 전에 측량작업을 벌여 예산지출 승인권을 가지고 있는 군의회가강하게 반발하기도 했다. 앞서 전군수는 취임 직후인 지난해 9월 막내동생의 처남인 고모씨를 서무계장에서 지출 결재권자인 경리계장으로 발령,직원들의 입방아에 올랐었다. 군 관계자는 “군수가 취임하기 전에 있었던 일인데도 항간의 소문은 마치취임 이후 조직적으로 이뤄진 일처럼 증폭돼 곤혹스럽다”고 말했다. 구례 남기창기자 kcnam@
  • [특별기고] 前·現職 대통령들께 드리는 충언

    요즘 언론이나 항간에는 전·현직 대통령들에 대해 여러가지 말들이 무성하다.나는 여론에 편승해서가 아니라 진심으로 전·현직 대통령들께 사심 없는 충언을 드리고자 한다. 먼저 최규하 전대통령께. 노후를 평안히 보내고 계시는 최전대통령은 역사와 국민 앞에 진솔한 증언을 통해 당시 하야와 5공 집권과정에 대한 진상을 밝혀야 합니다.회고록을준비하고 계시다니 회고록에라도 명확한 진상을 공개하실 것을 국민은 바랍니다. 전두환 전대통령께. 폐일언하고 5·18의 영령들과 희생자 유가족들에게 그리고 지금도 고통으로 신음하는 부상자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사과의 말 한마디쯤 해주시는 것이어려운 일인지요.광주시민은 오랫동안 따돌림과 차별을 당해 왔지만 지역감정 해소와 동서화해를 호소하며 국민화합을 위해 마음을 열었습니다.망국지병인 지역감정 해소를 위해 누군가 앞장서 풀어야 하겠기 때문입니다.한을삭이고 통분을 억누르면서 우리는 화해하자,용서하자,지역감정을 해소하자,동서화합을 이루자,구걸하듯이 손길을 내밀며 진정한 화해의악수를 애원해왔습니다.사죄와 사과는 강요할 수 없듯 화해와 용서도 강요할 수 없는 것임을 아린 마음으로 체험했습니다.어렵지만 동서화합 차원에서 마음을 비우고사과하기를 기대합니다. 노태우 전대통령께. 다른 전직 대통령을 당신 생전에 평가하는 발언은 현명하지 못합니다.다른분도 더한 말로 당신을 비판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상호비방하면 똑같이 명예만 실추되고 위상만 떨어집니다.국민들은 대통령에 대한 냉소와 당혹과 황당감으로 상처를 받습니다. 김영삼 전대통령께. 당신의 아호처럼 ‘거산(巨山)’ 같은 지도자로 남아 주도록 국민은 기대했습니다.그러나 IMF로 기업인과 국민에게 큰 실망과 고통을 안겨주었습니다. 당신이 남겨놓은 실패의 상처를 회복하기 위해 국민과 현 정부는 안간힘을쏟고 있습니다.지역감정 유발로 힘을 분산시켜서는 안됩니다.당신의 취임사에서 5·18 선상에 놓였다는 문민정부는 5·18 진상과 명예회복과 보상을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공소권 없음’이라던 ‘성공한 쿠데타’도 주모자들을 법적 처리했습니다.그때 당신의 용단을 환영했습니다.그러나 요즈음 당신의 행보는 결코 환영받을 수 없습니다.당신의 현직 대통령에 대한 비방과 독재자 운운하는 발언은 당신에게도 국가사회에도 결코 이롭지 않습니다.선진국의 전직 대통령들처럼 참고서가 될 수 있는 회고록 저술에 전념해 주시기 바랍니다. 김대중 대통령께. 부도 직전의 나라살림을 물려받아 노심초사하신 결과 일년반 만에 위기에서 벗어나 회복세로 접어든 것은 참으로 다행한 일입니다.반DJ세력이 아직도사사건건 과한 비판과 공격을 가하고 퇴임대통령까지 원색적 비난을 마구 퍼붓는데도 의연한 바위처럼 한마디 대꾸도 하지 않는 것은 오히려 존경을 받을 만한 지혜로운 모습입니다. 그러나 공조와 화합의 기치 아래 보수세력,비민주 인사,독재 전과자들,반개혁 기득권세력,반개혁 언론까지 수용하고 아우르는 것은 DJ의 개혁 이미지를 흐리게 하고 여타 정권과의 차별성과 참신성이 희석된다고 우려합니다. 지역감정 해소와 국민화합,용서는 대통령의 평생 소신이요,덕목인 것도 이해합니다.한 신앙인으로서도 사랑과 용서를 한결같이 실행하는 것은 복음정신입니다.그러나 ‘박정희 전대통령 기념관 건립’ 지원을 약속하는 것은 화합과 화해의 차원이 아닌 역사왜곡이라는 비난이 빗발치고 있습니다. 경제개발과 근대화는 정당하게 평가받아야 하겠지요.그러나 그것으로 상쇄할 수는 없습니다.5·16쿠데타,4·19혁명 무효화,비민주 일인 독재 장기집권,지역차별 심화,정의와 인권·자유 탄압에 대한 역사적 반성과 조명없이는국민들에게 가치관의 전도와 선악의 무분별을 가져다 줄 뿐이라고 우려합니다.정치적 역학 관계와 복잡한 복선이 얽힌 현실에서 힘과 지혜를 겨루는 것이 아슬아슬하게 비쳐지는 데 통치의 지혜와 힘을 다수 국민들로부터 얻고모으기 바랍니다.국민들은 국민의정부의 제2건국의 성공을 열망하고 기대에차 있습니다.
  • [이어령의 새 천년읽기] 타임 캡슐과 埋香

    변화하는 시대,새로운 패러다임이 요구되는 시대다.변해야만이 세계화 지구화의 당당한 일원이 될 수 있으며 나라의 운명도 여기에 좌우된다.본지가 우리 시대의 지성이자 문명비평가인 새천년준비위원회 위원장 李御寧 이화여대 석좌교수의 미래를 내다보는 ‘이어령의 새천년읽기’를 연재하는 것도 이같은 여망을 담아내기 위해서다.이교수의 에세이는 미래를 향해 깊이와 재미를 함께하는 연재가 될 것이다. 타임 캡슐을 묻는다.지방자치단체에서도 기업이나 사회단체에서도 땅을 파고 타임 캡슐을 묻자고들 한다.타임 캡슐은 이제 새 천년 맞이 행사의 감초가 되어 버렸다.하지만 천년전의 우리 조상들처럼 후세를 위해 향목(香木)을 묻고 매향비(埋香碑)를 세우자는 사람은 드물다.대체 타임캡슐은 무엇이며매향비는 또 무엇인가.바로 이것이 어쩌면 새 천년의 의미를 탐색하는 우리의 중요한 화두가 될는지 모른다. 타임 캡슐을 맨 처음 땅에 묻은 것은 미국이었다.1939년 뉴욕 박람회 때 웨스팅하우스사는 어뢰모양으로 디자인된 길이 7.5피트 직경 8인치 가량의 캡슐 하나를 땅속에 묻었다. 그 안에는 미국인들이 일상적으로 쓰고 있는 칫솔 카멜담배 인형과 같은 35종의 일용품,음악,예술을 비롯한 2만3천 페이지 분의 문화 정보를 담은 마이크로필름이 들어 있었다.그리고 그 한구석에는 미래의 인간들에게 보내는 편지글도 준비되어 있었다. 지금도 우리에게 천년이란 상징적 의미로밖에는 느껴지지 않는 먼 미래의 시간이다.하지만 미국인들이 생각해 낸 타임 캡술은 천년이 아니라 5000년 뒤에 개봉하여 실제로 사용 가능하도록 설계된 문화용품이며 그 기록이었던 것이다.타임 캡슐을 묻은지하실은 내열성 유리인 파이렉스로 완벽하게 밀폐되어 있었고 그 안에는 불활성 질소를 채워 내용물들이 변질되지 않도록 과학적 처리가 되어 있었다. 뿐만 아니라 타임캡슐을 묻은 사실이나 그 자리를 후세사람이 알아 낼 수 있도록 ‘타임 캡슐에 관한 기록'이라는 책자를 만들어 세계 곳곳의 도서관과박물관에 뿌리기도 했다. 그들은 왜 그리고 무엇을 위해서 타임 캡슐을 땅에 묻었는가.대체 그들이생각한 5천년 뒤의 세계는어떤 것이었는가.뜻밖에도 그 해답은 우리를 매우 당혹하게 하는 것이다.타임 캡슐의 착상은 화성인이 지구를 침공하는 H.G웰즈의 미래소설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그것은 인류의 문명이 언젠가는 붕괴되고 말 것이라는 전제 밑에 만들어 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뉴욕 박람회의 과학 감독이었던 제럴드 웬즈는 “5천년 뒤 지구 문명이 붕괴된다 할지라도 텍스트로서의 캡슐에 의해 그것을 새롭게 재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하였으며 실제로 그 타임 캡슐 안에는 미개인과 다름없는 시람들을 위해서 각종 도구나 기계를 만드는 자세한 설명서들이 들어 있었던 것이다. 폼페이의 유적에서 보듯이 아무리 화려했던 문명이라 할지라도 5천년이라는 긴 세월은 그것을 흔적 없는 폐허로 만든다.위대한 이집트도 로마제국도 모두 그렇게 사라졌다.전쟁이든 지진이든 화산폭발이나 혹은 화성인의 침입이든 위대한 아메리칸 드림과 문명 역시 언젠가는 그 앞에서 사라질지 모른다. 그리고 그 가위눌린 악몽 속에서 깨어나기 위해서 아메리칸 드림의 한 파편을 땅속에 묻어두려 한 것이 바로 그 웨스팅하우스의 타임 캡슐이라 할 수있다. ‘20세기를 만든 일용품'의 저자는 그것을 이렇게 적고 있다.“세계가 붕괴하더라도 타임 캡슐을 꺼내기만 하면 인간의 문명 문화는 언제든 부활될 수가있을 것이다.그 문명 문화는 미국 것이 되고 미국의 문명 문화는 세계를 뒤덮게 될 것이다.즉 타임캡슐은 미국 문명 문화의 유전자로서 땅속에 묻혀진것이다.” 5천년 뒤의 먼 미래를 생각하면서 땅에 묻은 타임 캡슐이 고작 오늘의 물질 문명,더 좁게는 미국 문화와 문명의 우월성을 과시하려고 한 패권 경쟁의한 산물이었다면 요즘 아이들의 말대로 얼마나 ‘썰렁한' 이야기인가.그리고지금 미국을 비롯하여 새 천년맞이를 준비하고 있는 유럽 여러나라의 행사내용이 60년 전 뉴욕 세계 박람회 때의 타임 캡슐의 발상과 별로 다를 것이 없다면 인류의 미래는 얼마나 어둡고 쓸쓸할 것인가.단지 ‘화성인 내습'이라는 가상 현실이 핵이나 환경호르몬과 같은 지구 붕괴의 이야기로 각색되고 그폭이 넓어졌을 뿐 여전히 서구 근대 문명이인류의 유일 절대의 보편적 문명이라는 신앙에는 어떤 변화도 일어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영국의 쿨 브리태니카 (멋진 영국) 미국의 “예측할 수 없는 놀라운 미래” 그리고 “다시 일어서는 중국”-지금 지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밀레니엄 축제들의 구호를 보면 모두가 자신들의 문화 문명의 자랑스러운 DNA를 시간과 함께 냉동시켜 캡슐속에 밀폐하고 봉인을 찍어두는 타임캡슐의 경쟁을 방불케 한다. 이른바 월드 시스템이 된 오늘의 서구 근대의 백인 문명이 천년을 단위로인류의 문명을 생각할 때 과연 어떻게 변해야 하느냐 하는 물음보다는 오늘우리가 누리고 있는 서구 근대문명을 어떻게 천년 뒤까지 유지 지속시켜가는가 하는 것이 지금 이 지구상에 벌어지고 있는 밀레니엄 축제요 그 준비라고 할 것이다. 참으로 인류가 천년 5천년의 앞날을 생각하며 묻어야 할 것은 오늘의 서구문명을 역사의 종결로 생각하는 프란시스 후쿠야마같은 타임 캡슐의 욕망이다. 인류의 멸망과 지구의 붕괴를 가져올지 모를 서구 근대문명의 물질적 기능적 속세주의적 욕망일 것이다.더 추상적으로 말한다면 아메리칸 드림으로 요약되는 오늘 날의 라이프 스타일 그리고 산업주의적 기계관들을 땅에 묻고새 천년을 위한 문화문명의 창조를 향한 비전인 것이다. 공교롭게도 냉전상황이 끝나고 세계시장이 이루어지면서 유행하기 시작한 세계화라는 유행어가 2000년을 맞이하여 뉴 밀레니엄이라는 말로 바뀌어가고있는 것은 세계화 자체의 반성이며 글로벌리즘의 한 손 원리로만 가지고는결코 인류의 앞날은 없다는 새로운 의식의 출발점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할수 있다. 글로벌리즘이 지구의 국경을 없애가는 공간의 확충이라고 한다면 밀레니어미즘은 그것과는 대응되는 시간축의 지속이라고 할 수 있다.2000년을 맞이하게 된다는 것은 세계화라는 공간 의식속에 천년화라는 새로운 시간의식을 맞이하게 된 것이라는 점이다.국경을 뛰어 넘는 시간 죽이기의 세계화가 자국의 역사와 전통을 단절시키고 민족문화의 DNA를 파괴하는 것이라면 그 번영과 그 문명은 대체 누구를 위한 것인가. 미래의 희망이라는 IT(정보기술)에 뒤지면 우리는세계화에서 고립된다고말한다.경제든 정치든 모든 것이 세계와 링크(연결)되어 있는 하이퍼텍스트의 상황에서 우리는 절대로 고립해서는 안된다.그러나 개방의 논리속에서 민족의 시간축인 전통과 역사가 두절되는 것은 두렵지 않다는 것인가. 근대화를 100년동안 해서 서구화한 터키가 지금 어떠한가.탈아입구(脫亞入歐)를 선언하여 근대화대열의 모범국이 되었던 일본이 지금 새천년을 맞이하는 문턱에서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가.94년만 해도 국가 경쟁지수가 3위이던일본이 13위로 급락하는 의미는 무엇인가.그것은 세계화의 개방을 게을리한것만큼 천년화라는 시간의 단절에 대해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것이 아니겠는가.한국의 입장도 마찬가지이다. 여기에서 우리는 타임캡슐을 묻는 것이 어메리칸 드림이었다면 그것에 맞먹는 코리언 드림은 무엇인가를 밝혀야 할 것이다.천년전 한국인의 꿈은 땅속에 향나무를 묻는 매향의식(埋香儀式)으로 상징된다.고통과 가난속에서 천년 전 고려인들이 꿈꿔온 것은 천년 만년뒤 보살이 미래불로 성불하여 인류를구제하고모두가 행복하고 정의롭게 살아가려는 미륵신앙이었다.불교라는 종교 의식이라기보다 민중들의 생활속에서 우러나온 토착신앙과도 같은 의식이었던 것이다. 어디엔가 고난의 땅 - 이승과 저승이 마주치는 것처럼 갯물과 바닷물이 와닿는 해변가 그리고 왜구들이 끝없이 침범한 은밀한 섬에 매향을 하면 그 나무는 시간이 흐를수록 무쇠처럼 단단해지고 그 향내는 이 지상의 어떤 것보다도 그윽한 침향이 된다는 믿음이다.이렇게 한국인들은 현세의 지속이 아니라 천년 뒤에 올 새로운 생명의 가치와 그 부활의 문화를 위해서 매향비를세웠던 것이다.지금도 국토의 여러곳에서 매향비가 발굴되고 있는 까닭이 바로 그것을 뒷받침하고 있다.우리 조상들은 천년뒤에 올 후손들을 위해서 향기로운 생명의 향기를 창조해 내는 향나무를 묻었다.과학적인 장치가 아니라 바닷물과 지열과 흙의 자연적인 힘이 천년이라는 길고 긴 시간속에서 형성해 내는 나무의 변화였다. 지금 이곳에 있는 것을 밀봉하여 정지된 천년 뒤에 개봉하는 문화가 아니다.붕괴한 뒤에 복고하기 위한 문화,이미 있는 문화가 아니라 우리가 한번도맛보지 못한 이 세상의 그것과는 다른 정토의 맑고 깨끗한 세상이다. 세계화(globalization)의 공간 확충에 천년화(millenniumization)의 시간적 지속이 있을 때 우리의 사회는 완벽한 평화를 이룬다. 새 천년의 새로운 한국은 세계화의 한 손 원리만 가지고는 안된다.거기에 한국의 전통과 민족의창조력을 잇는 천년화의 또 한 손이 요구된다.타임 캡슐만 묻는 새 천년 맞이의 발상에 향목을 묻는 매향비의 새로운 의식이 조화를 이루어야 할 것이다.새천년의 꿈을 두손으로 잡으면 현실이 된다.
  • 日 지식인·재일동포 학자 18인 ‘국가주의를 넘어서’

    일본의 양식있는 지식인들이 국가주의 극복이라는 화두를 들고 나왔다.그들은 ‘국가주의를 넘어서’라는 책에서 일본의 ‘자유주의 사관’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배타적 국가주의를 강하게 비판한다. 일본의 이러한 ‘양심의 소리’을 담고 있는 책의 저자는 고모리 요이치(小森陽一·46) 도쿄대 교수(문학),다카하시 데츠야(高橋哲哉·43) 도쿄대 교수(철학)를 비롯한 14명의 일본 지식인과 서경식·이연숙·이효덕·강상중 등4명의 재일동포 학자들이다.(삼인출판사 이규수 옮김 1만2,000원). 그들은 왜 지금 국가주의 극복을 외치는가.그들의 외침은 과거 침략행위의사죄를 거부하는 ‘광기의 국가주의’가 일본사회에 팽배하고 있음을 역설적으로 나타내고 있다.일본의 국가주의는 90년대 중반부터 ‘자유주의 사관’‘수정주의 역사관’ ‘건전한 네오 내셔널리즘’ 등의 현란한 수사 속에 빠르게 퍼져나가고 있다. 자유주의 사관 선도자들은 후지오카 노부가츠(藤岡信勝) 도쿄대 교수(역사학),사회운동가 니시오 간지(西尾幹二),만화가인 고바야시(小林)요시노리를비롯한 보수·우익 지식인과 정치인들이다.그들은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과 ‘자유주의 사관 연구회’에서 중심적 역할을 하고 있다. 다카하시 교수는 그들의 역사인식은 고바야시의 만화에 상징적으로 나타나있다고 말한다.고바야시는 ‘전쟁론’이라는 만화에서 “대동아전쟁은 인류가 이루어낸 가장 아름답고 잔혹한 그리고 숭고한 싸움이었다”고 말한다.침략전쟁을 미화하는 ‘전쟁론’이 일본에서 베스트셀러가 되며 수백만부가 팔려나가고 있다.오늘의 일본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알려주는 섬뜩한 지표다. 일본판 ‘네오 내셔널리스트’들은 현재 일본 교과서의 역사관을 일본인 자신을 비하하는 ‘자학(自虐)사관’이라고 비판한다.그들은 자학사관의 극복을 위한 명분으로 자유주의 사관이라는 이름의 국가주의를 내세우고 이를 ‘새로운 역사교과서’ ‘일본 정사(正史)’로 만들어가고 있다. 그러나 요시에 아키오(義江彰夫) 도쿄대 교수(역사)는 “일본 교과서가 자학사관으로 서술되었다고 볼 수 있는 근거는 하나도 없다”고말한다.“자유주의 사관은 과거의 잘못을 고치는 일을 ‘자학’이라고 자의적으로 해석하는 잘못을 저지르고 있을 뿐만아니라 배외적·국수주의적 가치체계를 수립하려는 단편적이고 위험한 사상”이라고 경고한다. 자유주의 사관의 발원지는 국민 작가 시바 료타로(司馬遼太郞·96년 사망)의 역사소설이라 할 수 있다.그는 68년 4월부터 72년 8월까지 연재한 ‘언덕 위의 구름’에서 청일·러일 전쟁을 긍정적으로 묘사하며 70년대 초 경제대국으로의 전환기를 살아가던 일본인들에게 긍정적인 역사의식과 자신감을 불어 넣었다. 후지오카 교수 등은 시바의 역사인식을 배경음악으로 자유주의 사관의 나팔을 불고 있다.그들의 화음이 ‘침략전쟁은 할아버지들의 일이었다’고 생각하는 많은 젊은 세대들에게 ‘아름다운 음악’으로 들리고 있는 것이 오늘의 일본이다. 일본의 양식있는 지식인들은 자유주의 사관을 비판하고 그 위험성을 경고한다.그러나 그들의 경고는 ‘소리없는 아우성’일 뿐이다.일본사회는 언제나양심의 소리가 있어왔다.그러나 그들은 주류가 아니라 일본사회 변방에 머물러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이창순기자
  • [김삼웅칼럼] 5·18 진혼곡

    소돔과 고모라시는 의인 열사람이 없어서 멸망했다지만 까레시는 여섯명의의인으로 구원을 받았다고 한다. 한국 현대사의 군사정권시대에 광주민주항쟁이 없었다면,그들 의인들의 희생이 아니었다면 우리 현대사는 정신적으로 소돔과 고모라가 되었을지 모른다. 마치 사육신의 의혈(義血)이 조선왕조의 건강성을 유지해온 역설과 비유될수 있겠다. 군사정권시대에 수많은 희생자가 생겼다.그들은 대부분이 일방적인 사법살인·암살·테러·의문사·고문치사의 희생자들이다.그러나 광주항쟁은 폭력집단에 맞서 싸우다가 희생된 차이가 있다. 오늘(18일)은 광주민주항쟁 19주년이다.학살자와 부상자·‘시민군’이 살아 있는,그래서 어느 측면 현재진행형의 사건에 대한 역사적 평가는 아직 이를지 모른다. 그렇지만 적어도 동시대인들에게 194명의 사망자와 1,059명의 부상자를 낸광주학살은 불의와 폭력이 판치는 반이성의 시대로 각인된다. 고려 100년 동안 11명의 무신이‘칼로 칼을 갈고,피로 피를 씻는’폭력의논리가 지배한 이래 8백년 후 이 땅에서는 또다른 무인시대가 열리면서 반이성의 광란이 칼춤을 추었다. 고려 무신들은“문관(文冠)을 쓴 자는 서리(胥吏)라도 남김없이 죽이라”면서 학살을 일삼았고,나중에는 어용문인들만 득세하는 계기가 되었다.현대의 무인정권도 비슷했다.무자비한 학살과 양심세력을 묶어놓고 그들을 추종한 반민세력과 어용문사들이 한시대를 주름잡았다. 아카시아꽃 향기로운 80년 5월,개미 한 마리 죽이지 못하고 꽃 한송이 꺾지 못하는 여린 학생과 시민들이, 대검으로 찌르고 개머리판으로 찍어 죽이는학살자들을 상대로 무장항쟁에 나선 것은 나약한 시대의 양심의 불꽃이고 저항의 횃불이었다. 돌이켜보면 동학의 피울음,의병의 한맺힘,독립군의 애국혼,4·19의 민권의식이 합쳐서 마침내 광주민주항쟁의 불꽃이고 횃불이 되었던 것이다.우리 역사에 면면히 흐르는 민족혼이요,당당한 저항의 맥박이었다. “내 손에 숨진 그들은 모두 선량한 사람들이었습니다.어떤 벌이라도 달게받을 각오가 돼 있습니다.”그동안 죽은 것으로 알려졌던 캄보디아 크메르루주의 비밀경찰 책임자로킬링필드 대학살의 실무총장 두크(본명 카잉케프예프)가 최근 참회의 눈물을 흘리면서 한 말이다.그는 20년 만에 정체를 드러냈다.기독교인으로 변신한 이 학살자는‘죄값을 받겠다’고 뒤늦게나마 참회하면서 용서를 빌었다. 스페인내전의 장본인 프랑코는 독재와 학살을 참회하면서 내전 당시 전몰자의 계곡에서 사망한 수십만명 장병들의 혼령을 위로하는 대사원을 세우고,숨지기 전에 그 곳에 묻어달라는 유언을 남겼다.지금‘전몰자의 계곡’은 용서와 화해의 성지가 되었다. 얼마 전 5·18 관련 단체 회원 250여명이 당시 진압부대를 차례로 방문하여 용서와 화해의 악수를 나누었다.부상자회와 구속자회·유족회원들이 자발적으로 나서 가해자들을 용서하고 화해의 손길을 편 것이다.우리는 여기서 광주항쟁의 민주와 평화정신의 맥락을 거듭 살피게 된다.가해자들이 여전히 5·18을 민주화운동이 아니라 폭동으로 규정하고‘폭동 진압’ 자긍심을 느낀다는 상황에서 피해자들의 용서와 화해의 손길은 바로 까레의 의인정신과 연결된다 할 것이다. 5·18 당시 현장에 달려간 뉴욕타임스 기자는“광주시민들에게서 느낀 첫인상은 폭동(Violence)이 아니라 봉기(Insurrection)였다.나의 판단은 광주시내 여기저기를 돌아보면서 더욱 확신으로 굳어졌다”고 썼다.민중봉기·민주항쟁을 폭동으로 호도하면서 자신들의 행동을 합리화하려는 자들은 역사에대한 바른 안목을 갖고 뒤늦게나마 참회하고 용서를 빌어야 한다. 캄보디아의 두크나 스페인의 프랑코보다 못한 학살자들에게 연민을 느낀다. 지역색 조장이‘오역죄(五逆罪)’라면 양민학살과 참회를 모르는 죄는 무슨죄에 해당될까. 김대중 대통령이 자신을 가혹하게 탄압했던 박정희 전대통령의 기념관건립지원을 통해 역사적 용서와 화해를 모색하고 있다. 이 기회에 5공세력도 피해자들이 용서와 화해의 손길을 펼 때 진정으로 참회하면서 지역화합과 IMF극복에 동참해야 한다.그리하여 20세기의 불행했던업보를 모두 풀고 화합의 새 세기를 맞아야 한다.광주의 영령들도 그러길 바랄 것이다.
  • 强度 취약 원인

    흄관의 강도가 취약한 것은 기본적으로 흄관이 습식이기 때문이다.시멘트와 물의 혼합비율이 적정치인 100대 30을 넘어선 100대 40∼45에 달한다.원심성형과 양생 과정에서 물기가 빠지기는 하지만 제강도를 내는 데는 한계가있다.물비를 30% 정도로 하면 강도는 강화되나 업체측은 작업성이 떨어지고모양이 제대로 안 나온다는 이유로 외면하고 있다.물비가 적으면 콘트리트반죽이 걸어 투입기를 통해 콘크리트를 몰드(흄관틀)로 내보내는 작업이 잘되지 않고 흄관 표면이 매끄럽지 않게 된다. 흄관의 두께가 얇은 것도 강도를 약화시키는 주요인이다.흄관의 두께는 규격에 따라 안지름의 6∼13분의 1에 불과해 강도가 약할 수밖에 없다.관 두께가 1.5배만 굵어져도 강도문제는 어느 정도 해결되지만 그럴 경우 재료비 상승 뿐 아니라도 고가장비인 몰드를 바꿔야 하는 등 제조공정이 전반적으로달라져 업체에서 꺼리고 있다.하수관 제조업체들은 과거 기와나 벽돌 등을만들다가 성장한 경우가 많아서 품질을 높이기 위해 시설에 수십억원씩 투자할 여유가 없을 뿐아니라 품질보다는 작업편의를 우선시한다. 양생의 적정성 여부도 흄관의 강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흄관은 성형된 이후 탈형이 되기 전에 증기로 수분을 빼는 증기양생 과정을 거친다.이를 여름철에 4시간,겨울철에는 5시간 이상하도록 규정돼 있으나상당수 업체들이 공정상의 촉박 등을 이유로 2∼4시간에 그치고 있다. 제품이 완성된 뒤에 하는 자연(대기) 양생은 14일 이상하는 것이 정상이나납기가 촉박한 경우에는 2∼4일에 그치곤 한다.탈형이후 강도 증진에 도움을 주는 살수 양생도 공정상 필요하나 일부 업체만이 관련시설을 갖췄을 뿐이다. 김학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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