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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TT서 ‘콘텐츠 금맥’ 캐자… 진격의 방송사들

    OTT서 ‘콘텐츠 금맥’ 캐자… 진격의 방송사들

    KBS 웹예능 ‘구라철’ 매회 20만~50만 조회 KT·SBS 모비딕 손잡고 웹예능 시즌2 제작 기존 시스템·인력으로 칸막이 없는 협업 장점 협찬·PPL 의존… 새 수익모델 발굴 숙제로방송사들의 디지털 콘텐츠 경쟁이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SBS와 MBC, jtbc에 이어 KBS까지 별도 유튜브용 콘텐츠를 내놓고, 일부 채널은 유료화하는 등 적극 가세했다. 자체 플랫폼에 얽매이지 않고 콘텐츠 공급자로 나서면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등 플랫폼을 적극 활용해 시너지를 얻겠다는 전략이다. KBS는 최근 코미디언 김구라와 함께 웹 예능 ‘구라철’을 선보였다. 작년 9월 디지털 공략을 목표로 세운 ‘스튜디오K’의 작품이다. 후발주자로 시작했지만 ‘KBS 때리기’를 내보낸 첫 방송 이후 매회 20만~50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화제가 되고 있다. “KBS는 왜 타사 프로그램을 따라하냐”, “왜 여기만 화면이 누리끼리하냐”는 김구라의 폭탄발언이 ‘선을 넘는 재미’를 만든다. 프로그램의 원승연 PD는 “가구점에서 밥을 먹고 제품을 사는 모습을 브이로그로 보여 주는 식으로 김구라와 어울리지 않는 내용도 해볼 생각”이라며 “현장에서 즉석 시청자 질문을 받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하겠다”고 밝혔다. KBS는 유튜브 채널 ‘드라마 클래식’에서 예전 드라마를 월정액 멤버십 회원들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를 지난 4일 시작했다. 뉴트로 유행에 따라가는 아카이브 채널들은 많았으나 유료 서비스는 지상파 처음이다. IPTV로 볼 수 없는 ‘첫사랑’(1997), ‘젊은이의 양지’(1995), ‘토지’(1987) 등 100여개 드라마가 차례로 공개된다.3~4년 전부터 디지털 콘텐츠 제작을 시도해 온 방송사들은 최근에는 별도 스튜디오에서 자체 프로그램을 제작하며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jtbc는 지난달 26일 별도 법인인 콘텐트허브의 사명을 ‘jtbc 스튜디오’로 바꾸고, 기획·개발부터 제작, 투자, 유통을 체계화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와썹맨’, ‘워크맨’을 성공시킨 스튜디오 룰루랄라, ‘SKY캐슬’을 만든 드라마하우스 등 여러 레이블이 여기에 속해 있다. TV 외에 영화, 디지털까지 미디어 전 분야를 아우른다는 계획이다. OTT와의 협업 사례도 나온다. KT와 SBS 모비딕이 공동 제작하는 웹 예능 ‘고막메이트’ 시즌2는 KT의 스트리밍 플랫폼 ‘시즌’에서 선공개됐다. 방송사들의 이런 행보는 더 넓고 더 젊은 시청자를 잡으려는 고심의 결과다. KBS 관계자는 “KBS 채널이나 홈페이지 등 자체 플랫폼에서는 실시간으로 재방송을 튼다고 해도 시청자와의 접점에 한계가 있다”며 “유튜브뿐 아니라 웨이브 등 다양한 OTT를 통해 시장을 넓히려는 이유”라고 설명했다.실제로 지상파 모바일 브랜드 선두주자로 꼽히는 SBS 모비딕은 18~35세 시청자를 꾸준히 끌어들이고 있다. 초반 ‘숏터뷰’, ‘복붙쇼’ 성공 이후, 2030 여성을 타깃으로 한 상담 프로그램 ‘센마이웨이’는 시즌2까지 100회를 넘겼다. 그간 총 96개, 1342개 콘텐츠로 누적 조회수 6억 8000만뷰를 기록했고 이 중 30편은 TV에도 편성됐다. 제작 과정의 효율성도 강점이다. 기존 시스템과 인력 활용과 칸막이 없는 협업이 가능하다. 다양한 분야의 경력을 가진 전문 인력이 모이다 보니 1인 크리에이터에 비해 영상의 질도 높고 연예인과의 협업도 수월하다. 은지향 모비딕 스튜디오 팀장은 “교양, 예능, 라디오 PD 등이 모여 TV에서 못했던 형식과 내용의 시도를 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라며 “기존 장르를 타파하는 새로운 기회가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새로운 수익 모델 찾기는 여전한 숙제다. 아직 대부분 방송사가 협찬이나 PPL, 광고 등 기존 문법에 기대고 있다. 한 지상파 관계자는 “중국과의 유통 협업 등이 시도됐지만 성공 사례는 없는 상황”이라며 “유료 콘텐츠를 보는 소비 문화도 자리잡지 않았고 내부 토종 플랫폼을 키우는 것도 어려워 새 수익 모델 발굴에 고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폭탄 망치 터뜨리는 ‘세계서 가장 위험한 축제’ 멕시코서 열려 (영상)

    폭탄 망치 터뜨리는 ‘세계서 가장 위험한 축제’ 멕시코서 열려 (영상)

    도대체 왜 하는거지?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축제로 불리는 멕시코의 ‘망치 폭발 축제’가 올해도 어김없이 열렸다. 매년 2월 멕시코의 작은 마을인 산 후안 데라 베가에서 열리는 이 축제는 염화칼륨과 유황으로 만든 폭발물을 망치에 묶은 뒤, 망치를 땅에 내리쳐 이를 폭파시키는 축제다. 망치를 내리치는 과정에서 폭발에 부서진 망치의 조각이나 땅에서 튄 돌 등에 맞아 가볍게는 찰과상, 심하게는 고막이 파열되는 부상을 입을 수 있는 위험한 축제다. 때문에 매년 적지 않은 수의 부상자가 발생한다. 현지에서 ‘메가 봄바’라고 불리기도 하는 이 축제는 전 소작인과 지주 사이에 벌어진 400년 전 전투를 재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목숨을 잃거나 심각한 부상을 입을 수 있다는 위험에도 불구하고 역사와 전통을 잊지 않자는 의미로 매년 이어지고 있다. 참가자들은 선글라스와 긴 소매의 옷, 모자 등으로 얼굴을 가리고 부상을 피해보려 애쓰지만, 폭발의 충격을 막기엔 부족해 보인다. 망치를 내리친 직후 그 자리에서 주저앉는 사람은 기본이고, 어떤 참가자는 망치를 내리 친 자리에서 수 미터 떨어진 곳까지 날아가 버리기도 한다. 올해 2월에도 어김없이 열린 이 축제에는 6000명이 넘는 참가자들이 목숨을 걸고 ‘망치 폭발’을 즐겼다. 이중 한 남성 참가자가 폭발로 다리를 다쳐 들것에 실려갔으며, 43명이 경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현장에는 만약의 사태를 대비한 경찰과 구조대원이 상시 대기했지만, 목숨을 걸어가며 축제를 즐기려는 사람들의 열정을 막을 수 없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신인왕 UNVS, ‘트와이스-마마무’ 걸그룹 댄스까지 완벽 소화

    신인왕 UNVS, ‘트와이스-마마무’ 걸그룹 댄스까지 완벽 소화

    ‘권장채널: 신인왕 UNVS’ UNVS(유엔브이에스)가 사격부터 걸그룹 커버댄스까지 자신들의 끼를 대방출했다. 최근 진행된 SBS MTV ‘권장채널: 신인왕 UNVS’ 촬영에서 UNVS가 예능돌로 거듭나기 위해 매력 넘치는 면모를 선보였다. UNVS는 ‘셀프영업존 Part 1-개인 PR TIME’을 가졌다. 가장 먼저 UNVS의 리더인 JUN H.(준현)은 “저는 앞으로 여러분의 장난감이 되겠다”며 자작 랩을 공개했고, 메인 보컬 EUNHO(은호)는 “앞으로 여러분들의 고막 남친이 돼 보겠다”며 엑소의 ‘유니버스’(Universe)를 불렀다. YY(와이와이)는 “앞으로 비타민 같은 사람이 되겠다” 폴킴의 ‘모든 날 모든 순간’을 3개 국어로 개사해 불러 웃음을 자아냈다. 막내 JEN(젠)과 CHANG GYU(창규)는 커버 댄스로 녹화장을 초토화시켰다. JEN은 슈퍼엠의 ‘쟈핑’(Jopping)과 방탄소년단 ‘Mic Drop’, 태민 ‘무브’(MOVE)를, CHANG GYU는 청하의 ‘벌써 12시’, 트와이스의 ‘Feel Special’(필 스페셜), 마마무 ‘힙’(HIP)까지 소화해 뼛속까지 아이돌 DNA를 자랑하며 물개 박수를 받았다. ‘권장채널: 신인왕 UNVS’는 소년공화국(2012년), 방탄소년단(2013년)에 이어 7년만에 리부트 되는 신인왕 시리즈. 이제 막 데뷔한 UNVS가 다양한 미션을 통해 방송 능력치를 채우며 완벽한 신인왕 아이돌 그룹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담은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다. 20일 저녁 7시 30분 SBS MTV를 통해 첫 방송되며 21일 밤 9시 SBS FiL(에스비에스 필)를 통해서도 확인 가능하다. 이후 SBS MTV에선 매주 목, 금요일 저녁 7시 30분, SBS FiL에서는 매주 금요일 밤 9시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文 “부산형 일자리, 어려움 겪는 경제에 큰 힘 주는 기쁜 소식”

    文 “부산형 일자리, 어려움 겪는 경제에 큰 힘 주는 기쁜 소식”

    총선 격전지 ‘PK 민심 끌어안기’ 분석도문재인 대통령이 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라는 비상 상황 속에 있지만, 경제 활력을 지키고 키우는 일도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부산광역시청에서 열린 ‘부산형 일자리 상생협약식’에 참석해 축사에서 “부산에서 시작된 경제활력의 기운이 전국으로 퍼져 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이겨내고 ‘상생도약’을 할 수 있도록 힘차게 뛰겠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번 행사는 지난달 20일 신종 코로나 사태가 국내에서 본격화한 뒤 문 대통령의 첫 외부 경제일정이다. 이번 사태가 기업·시장에 미치는 충격을 최소화하려면 정부의 경제활력 행보가 멈춰선 안 된다는 문 대통령의 판단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부산형 일자리는 자동차 부품업체인 ㈜코렌스EM과 20여개 협력업체가 강서구 국제산업물류도시에 입주, 2031년까지 총 7600억원을 투자해 4300명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프로젝트다. 지난해 광주형 일자리 이후 7번째 지역 상생형 모델이다. 문 대통령은 “부산형 일자리 상생협약은 다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경제에 큰 힘을 주는 매우 기쁜 소식”이라며 “노사 상생을 넘어 원청·하청 간 상생으로 진화했다는 게 자랑”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부산 노사민정이 한 걸음씩 양보해, 국제산업물류도시는 세계 최고의 전기차 부품생산지로 도약할 것”이라며 “부산은 반드시 대한민국 경제의 희망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대통령의 이날 방문은 21대 총선 최대 격전지 중 한 곳인 부산·경남(PK) 지역 민심 끌어안기라는 분석도 나온다. 문 대통령은 “부산은 일제강점기 때 노동착취에 저항했고 4·19혁명, 부마항쟁, 6월항쟁 주역으로 한국 민주주의를 지켜냈다”며 “부산의 꿈은 대한민국의 꿈”이라고도 했다. 야구팬들의 ‘부산갈매기’ 열창, 부산국제영화제 등 지역 민심에 호소하는 언급도 했다. 부산시는 신종 코로나 대응을 위해 행사장 전 출입구에 발열감지기를 설치하고 방역요원, 손소독제·마스크를 배치했다. 내빈 2명의 체온이 37도가 넘는 것으로 발열감지기에 나타나 이들은 행사에 참석하지 못했다. 방역 요원들은 이들을 다른 참석자들과 분리한 뒤 고막 체온을 재고 역학조사서를 쓰도록 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슬기로운 문학생활]당신이 설 연휴에 읽어야 할 책

    [슬기로운 문학생활]당신이 설 연휴에 읽어야 할 책

    패기만만하고 호기롭게 적어본다. 설 연휴에 문학책을 읽어보자고. 안 읽어도 상관없지만, 넷플릭스에 지친 당신이 불현듯 활자를 읽고 싶을지도 모르니까. 하나만 파다 보면 좀 질리는 법이고, 설 연휴나 되니까 당신이 책을 집어들 수도 있으니. 혹여나 읽어보고 재미가 없으면 기자에게 항의 메일을 보내도 된다. ●강화길 ‘음복’: 가족 내 진짜 ‘빌런’은 누구인가. 장례식장에서 다른 가족들이 일하는 동안 본인 앞으로 들어온 조의금을 세보는 사람, 식구들이 모이면 너는 성적이 어느 정도이고 취직은 언제할 생각이냐고 묻는 사람. 벌써부터 머리가 아파오는가. 올해 젊은작가상 대상에 빛나는 강화길 작가의 ‘음복’에 등장하는 시고모의 모습이다. 소설 속 표현에 따르면 ‘집안마다 한 명씩 있는 그런 사람’. 시할아버지 제삿날, 고모의 무례한 질문에 점점 더 기분이 나빠진 ‘나’는 얼결에 ‘음복’까지 한다. 그런데 뒤집어 보면 ‘집안마다 한 명씩 있는 그런 사람’은 과연 시집에만 있을까? 그리고 끝판왕 같은 ‘진짜 악역’은 원래 드러나지 않는 법이다. 가족 내 진짜 ‘빌런’은 누구인지 다각도로 살펴보게 하는 작품이다. 문학과지성사에서 낸 ‘소설 보다 2019,가을’에 실렸다. ●박해울 ‘기파’(허블): 문턱이 낮은 SF소설 ‘SF가 유행이라며’ 라는 말을 문학에 관심 없는 이들도 한 번 쯤은 들었을 법 하다. 지난해 김초엽 작가 같은 걸출한 신예의 등장, 기존 작가들의 활약, SF 무크지의 등장으로 SF 시장은 더없이 풍성해졌다. 그러나 SF 문학에 입문하는 일은 소설 좀 읽는다 하는 사람도 쉽지가 않다. 특히나 ‘스페이스 오페라’류의 하드한 SF는 문학 담당인 기자에게도 만만치가 않았다. ‘나도 SF 한번 읽어보자’하는 초심자에게 권한다. 지난해 한국과학문학상 장편부문을 수상한 ‘기파’다. 향가 ‘찬기파랑가’에 SF를 접목한 작품인 ‘기파’는 신라 시대 화랑으로 널리 알려진 ‘기파’가 해독자에 따라 의사로도, 승려로도 해독될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한 추리 형식의 미스터리 SF다. 사이보그와 안드로이드가 등장하는 근미래에, 예기치 못한 운석 충돌로 난파된 우주크루즈 안에서 벌어지는 추격극을 중점적으로 다룬다. 술술 넘어가는데다 어려운 과학적 설정이 없어 조금 조숙한 초등학생 조카와도 나눠 볼 수 있다. SF 못지 않게 요즘 유행하는 단어인 ‘90년대생’의 사회복지사인 작가가 썼다. ●김보라 ‘벌새’(아르테): 시나리오로 다시 보는 ‘벌새’ 영화 아니다. 국내외 영화제 45관왕 달성에 빛나는 영화 ‘벌새’의 시나리오집이다. 영화를 보고 보면 더욱 의미가 풍부해질 것이다. 영화에 담지 않은 신들도 모두 들어가 있기에. 순서를 바꿔도 상관은 없다. 내가 만든 머릿속 영화와 실제 영화를 비교해볼 수 있을 것이기에. 인물들 대사의 뉘앙스를 고르고 고르는 김보라 감독 특유의 작법을 되새기는 데 이만한 책이 없다. 가령, 오빠에게 맞아 고막이 터진 어린 은희를 진찰하는 의사의 말 같은 것. “혹시… 진단서가 필요하니?” 모종의 폭력이 일어났음을 눈치챘지만 은희의 의사를 묻는 것이 먼저인 그의 행동을 감독은 섬세한 말의 뉘앙스를 통해 구현해냈다. 뒤에 실린 영화 리뷰도 놓칠 수 없다. 최은영, 남다은, 김원영, 정희진의 글에 이어 그래픽 노블 작가 앨리슨 벡델과 김 감독의 대담까지…. 영화 ‘벌새’가 세상에 나오기까지, 감독의 벌새 같은 날갯짓을 그의 입으로 직접 들을 수 있다. ●창작동인 ‘뿔’ 한 줄도 너를 잊지 못했다(아침달): 90년대생들의 시 90년대생 시인 3명으로 이루어진 창작동인 뿔의 시집이다. 최지인·양안다·최백규 세 명의 시인으로 이루어진 ‘뿔’은 미래를 지향한다고 스스로 말한다. 그러나 이들이 말하는 미래는 무조건적인 장밋빛이 아니다. 그렇다고 이들이 바라보는 슬픔 어린 미래가 마냥 먹빛도 아니다. 이들에게 있어 슬픔은 또한 아름다운 것이거나, 혹은 슬픔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해내는 능력이 이들에게는 있노라고 출판사 측에서는 설명한다. 슬픔도 공감을 동반한다면, 마냥 나쁘지만은 않은 것일테다. ‘회사 생활이 힘들다고 우는 너에게 그만두라는 말은 하지 못하고 이젠 어떻게 살아야 하나 고민했다 까무룩 잠이 들었는데 우리에게 의지가 없다는 게 계속 일할 의지 계속 살아갈 의지가 없다는 게 슬펐다’(54쪽, ‘기다리는 사람’ 부분) 처럼 현실에 발 디딘 시편이 많다. 그 덕에 시가 일상과 멀리 있다는 생각이 전혀 안 든다. 3명의 시인들은 각 시편마다 이름을 적지 않았다가, 마지막 장에 깜찍하게 밝혔다. 아까 그 시의 마지막은 ‘우리는 가만히 누워 손과 발이 따듯해지길 기다렸다’이다. 따뜻한 설 연휴 되기 바란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세월호 비하 논란’ 김기수 불기소…‘세월호 행사 방해’ 한국당도

    ‘세월호 비하 논란’ 김기수 불기소…‘세월호 행사 방해’ 한국당도

    경찰 “동시 집회 상황, 고의 방해 보기 어려워”고소인 “유가족 모욕했는데…‘봐주기’ 수사”세월호 참사와 5·18 민주화운동을 비하했다며 고소·고발당한 김기수 전 ‘가습기살균제 참사와 4·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 비상임위원이 혐의없음을 의미하는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겨졌다. 또 ‘세월호 촛물문화제 방해’ 혐의로 고발 당한 자유한국당도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18일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등이 명예훼손·모욕 혐의로 김 전 특조위원을 고소·고발한 사건을 수사한 끝에 지난달 17일 불기소 의견(혐의없음)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8월 가족협의회 등 4개 시민단체는 김 전 특조위원이 운영하는 보수 성향 유튜브 채널 ‘프리덤뉴스’가 세월호 참사 등에 대해 가짜뉴스를 퍼뜨렸다며 서울중앙지검에 고소·고발장을 제출했다. 검찰은 이 사건을 수서경찰서에서 수사하도록 내려보냈다. 한국당은 지난해 8월 변호사인 김 전 특조위원을 추천했다. 당시 김 전 특조위원은 극우 성향의 유튜브 채널 ‘프리덤 뉴스’의 대표로 있으면서 ‘5.18민주화운동에 북한군이 개입했다‘, ‘여전히 세월호 타령, 이제 그만하라’ 등 내용의 영상을 올린 사실이 드러나며 논란이 됐다.김 전 특조위원은 세월호 유가족들의 반발로 지난 13일 사퇴했다. 김 전 특조위원은 사퇴 당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당 추천 특조위원이 공석이 된 지 반년 만에 문재인 대통령은 나를 특조위원으로 임명했다”면서 “그러나 대통령이 임명한 합법적인 특조위원의 회의 참석을 물리적으로 저지하는 사태가 3차례나 일어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민주적 절차에 따라 국회가 제정한 법률과 대통령의 신임 행위까지 송두리째 무시할 수 있는 특조위는 법 위에 군림하는 조직이냐”고 비판했다. 김 변호사는 당시 문 대통령의 임명장도 함께 반납했다. 김 전 특조위원은 사퇴 직후 한국당에 입당해 대구 동구갑 예비후보로 등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또 지난해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촛불문화제를 방해했다며 시민단체가 고소한 사건을 경찰이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시민단체 등에 따르면 서울 종로경찰서는 ‘4월 16일의 약속 국민연대’(4·16연대) 등이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집회방해금지) 혐의로 한국당을 고소한 사건을 수사한 끝에 최근 불기소 의견을 달아 검찰에 송치했다. 4·16연대와 4.16 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민생경제연구소는 등은 지난해 5월 25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세월호 참사를 추모하고 진상 규명을 촉구하기 위해 열린 ‘5·25 범국민 촛불 문화제’를 한국당 측이 방해했다며 검찰에 고소했다. 당시 한국당은 촛불문화제 장소와 인접한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현 정부 규탄집회를 열었는데, 불과 30여m 떨어진 곳에서 스피커 출력을 높게 하는 등 집회 진행에 피해를 줬다고 이들 단체는 지적했다. 4·16연대 등은 고소장에서 “한국당은 세월호 촛불집회와 같은 장소, 같은 시간에 집회를 했는데 이 집회에는 세월호 희생자와 유가족을 노골적으로 모욕하는 패륜적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고 주장했다.그러나 경찰은 당시 가까운 장소에서 양측 집회가 동시에 열린 점을 고려하면 한국당이 고의로 집회를 방해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소인 측은 당시 한국당의 행위에 따른 피해가 명확했음에도 수사가 소극적으로 이뤄졌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고소인 측의 한 관계자는 “당시 한국당 측의 스피커 출력이 너무 크고 지속적이었던 탓에 무대 위 목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았고, 불편을 넘어 고막의 고통까지 호소한 사람이 많았다”면서 “정치권을 의식해 불공정한 ‘봐주기 수사’를 한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제자 폭행,진학 미끼 금품 받은 유도 코치 벌금형

    지도과정에서 학생들을 때려 상처를 입히고 대학 진학을 미끼로 학부모에게 돈을 받은 유도부 코치에게 벌금형이 선고됐다. 부산지법 서부지원 형사 1단독 박진웅 판사는 상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 고등학교 유도부 코치 A 씨에게 벌금 300만원을 선고했다고 17일 밝혔다. 판결문에 따르면 A 씨는 2011년 4월 18일 부산의 한 사립대 유도장에서 유도 기술을 제대로 사용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욕설을 하며 제자 B(17) 군 뺨을 수차례 때려 고막을 다치게 했다. 또 같은 해 7월 18일 기숙사를 자주 이탈한다는 이유로 흰색 테이프를 감은 막대로 제자 C(15) 군의 엉덩이를 수차례 때려 상처를 입혔다. 박 판사는 “A 씨가 학생에게 상해를 가한 사실을 인정하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A 씨는 또 함께 일한 고등학교 유도부 코치 D 씨와 함께 사기로 기소된 재판에서도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았다.A 씨는 2014년 5월 17일 “ 아들이 한국체대에 들어가려면 교수에게 인사해야 하니 비용을 달라”는 취지로 거짓말을 해 한 학부모로부터 300만원을 받은 혐의다. 법원은 A 씨와 D 씨가 교수를 만나 해당 학생이 한국체대에 합격할 수 있도록 해줄 의사나 능력이 없다고 판단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임형주 이혼설부터 여성호르몬 주사설까지... “사실 아냐”

    임형주 이혼설부터 여성호르몬 주사설까지... “사실 아냐”

    ‘밥은 먹고 다니냐’ 임형주가 자신을 둘러싼 황당무계한 소문의 정체를 공개한다. 13일 방송되는 SBS플러스 예능프로그램 ‘김수미의 밥은 먹고 다니냐?’에서는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팝페라 테너 임형주가 국밥집을 찾아 기대감을 더한다. 세계를 감동시킨 목소리의 주인공, 임형주는 ‘You Raise Me Up’을 열창하며 국밥집의 문을 연다. 화려한 무대 매너로 MC들의 기립박수를 받은 그는 국밥집을 찾은 이유에 대해 ‘김수미 욕 모음집 영상’을 3,000번 이상 봤다며 김수미에 대한 남다른 팬심을 고백한다. 오랜만에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임형주는 자신을 따라다니는 각종 소문에 대해 솔직하고 거침없이 털어놓는다. 이진호가 ‘임형주 이혼설’, ‘목소리를 위해 여성호르몬 주사를 맞았다’는 루머들을 언급하자 임형주는 사실이 아니라며 적극 해명(?) 한다. 이어 “재벌가 첩의 아들이라는 소문이 사실이냐”는 윤정수의 질문에는 해탈한 모습으로 “심지어 XX라는 소문도 있었다”고 셀프 폭로해 현장을 뒤집어 놓는다. 임형주는 루머는 물론 뉴욕 반지하에서 곰팡이와 동거했던 짠내 나는 고생 스토리부터 줄리어드 음대의 입학이 취소될 뻔한 사연까지 털어놓을 예정이다. 고막을 힐링시키는 팝페라 테너 임형주의 노래와 충격적인(?) 소문의 정체, 그리고 어디서도 들을 수 없었던 그의 인생 스토리는 13일 오후 10시 방송되는 ‘김수미의 밥은 먹고 다니냐?’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이소골 기형 난청환자,CT로 기형 종류 분류해 수술 합병증 방지

    이소골 기형 난청환자,CT로 기형 종류 분류해 수술 합병증 방지

    분당서울대병원은 송재진 이비인후과 교수 연구팀(1저자: 한선아 수석전공의)이 선천성 이소골 기형 환자의 수술 중 합병증 발생 가능성 여부를 수술 전 컴퓨터 단층촬영(CT) 영상 검사와 이를 통한 이소골 기형의 분류를 통해 미리 예측할 수 있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Journal of Clinical Medicine’(임상의학저널, Impact factor; 5.688) 최신 호에 게재됐다. 선천성 이소골 기형이 있는 경우 태어날 때부터 이소골(고막에서 내이로 소리를 전달해주는 뼈)의 기형으로 인해 뼈의 연결이 끊어져 있고, 이로 인해 고막에서부터 달팽이관까지 소리가 전달되지 않아 전음성 난청을 갖게 된다. 이소골 기형으로 인한 난청은 수술을 통해 치료할 수 있는데, 기형이 있는 뼈를 대체할 인공 이소골을 이식함으로써 고막에서부터 달팽이관까지 이소골 연결을 복원해 청력을 개선하는 ‘이소골 성형 수술’이 시행되고 있다. 송재진 교수 연구팀은 이소골 기형 환자들을 수술하던 중 귓 속의 등골 족판이 얇아져 있는 사례들을 경험하고 이를 미리 예측할 필요성을 느끼게 됐다. 수술을 시행하기 전 CT 검사소견을 통해 이소골 기형을 분류하고, 이에 따라 등골의 족판의 기형 동반 여부를 예측할 수 있다면 수술 전에 합병증 발생 가능성까지 미리 알 수 있기 때문이다.이를 위해 연구팀은 분당서울대병원에서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이소골 성형 수술을 받은 선천성 이소골 기형 환자 24명의 CT 소견, 수술 중 소견과 수술 전후 청력 검사 결과를 분석했다. CT 검사 소견과 수술장 소견을 기반으로 이소골 기형의 종류를 파악한 결과, 등골 족판의 기형이 특정 이소골 기형에만 동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제2인두궁 기형’이라고 하는, 이소골 중 두 번째 뼈인 ‘침골’의 일부와 세 번째 뼈인 ‘등골’의 기형이 같이 동반된 환자의 경우, 등골이 달팽이관으로 연결되는 부위인 ‘등골 족판’이 일반적인 경우보다 얇고, 이에 따라 수술 중 족판의 골절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밝혀낸 것이다. 송재진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이소골 기형 중 제2인두궁 기원의 경우 등골 족판의 기형이 동반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으며, 이로 인한 합병증 발생 가능성을 미리 예측함으로써 수술 합병증을 방지할 수 있게 되어 의미가 깊다”고 설명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폭력 마주한 은희, 굴레 갇힌 여성…누구도 외면 않는 목소리 만들 것”

    “폭력 마주한 은희, 굴레 갇힌 여성…누구도 외면 않는 목소리 만들 것”

    ‘원더키디’ 방영 30년 후 상영된 이 영화에서 주인공 ‘키디’는 소년이 아닌 소녀다. 우주 탐사선의 선장이었던 ‘원더’한 아버지 대신 서울 대치동의 미도상가에서 떡방앗간을 하는 현실의 아버지가 있다. 국내외 영화제에서 35관왕에 등극한 영화 ‘벌새’의 김보라(39) 감독이 직조한 1994년의 한국이다.첫 장편 입봉에 거둔 놀라운 성과. 소감이 어떨까. 새해 벽두,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김 감독은 영화 관련 행사에 불려 다니느라 자신의 마음을 차분히 들여다볼 새가 없었다고 했다. “영화가 많은 사랑을 받아서 감사했고요. 주변에서 되게 좋아하셨어요. 오래 뭘 하던 사람이 잘되면 기쁜가 봐요.” 이 원더한 키디의 탄생에 지인들이 더욱 감격한 까닭은 그의 오랜 노력을 알기 때문이다. 시나리오 구상을 하던 2012년부터 영화를 완성하기까지 6년, 독립영화치고도 긴 기간이었다. 더욱 완벽해야 상영될 수 있다는 불안감에 시나리오를 고치고 또 고쳤다. “여성 감독들의 영화가 구성 단계에서 절반가량 틀어지니까요. 학교(동국대 영화영상학과) 다닐 때 재능 있던 여성 감독들이 데뷔하지 못한 경우를 많이 봤고요. 영화판이라는 게 남성 중심이라 여성 롤모델이 없고, 창작자로서 자기 검열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면서 시간이 더욱 오래 걸렸어요.” ‘벌새’는 15세 소녀 은희에게 가해지는 세상의 폭력들을 미세하게 포착, 14만 관객들의 공감을 얻었다. 성적으로 아이들을 줄 세우고 ‘날라리’를 적어 내라는 학교, 집에서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오빠의 폭력, 사랑하는 이를 앗아 가는 성수대교 참사 등이다. 최근에 김 감독을 놀라게 하는 것은 “중년의 남성 의사가 은희를 진찰할 때 아이를 강간할까 봐 불안했다”는 후기들이다. “여태까지 한국 영화에서 얼마나 강간 신이 자주 재현됐으면 그런 공포를 주는지 충격을 받았어요. 여성 관객들이 마음 편히 영화조차 못 봤겠다 싶더라고요. 그 말을 듣고, 영화를 계속해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김 감독 생각에 그런 신들은 윤리적 문제와 함께, 적지 않은 영화에서 똑같은 장면을 반복재생한다는 점에서 미학적으로도 ‘직무태만’이다. 은희부터 한문학원 선생님 영지, 은희의 엄마에 이르기까지 세필로 그린 듯한 ‘벌새’의 여성 서사는, 그가 20대 초반 페미니즘 공동체에서 생활한 게 적지 않은 영향을 줬다. 그렇다고 그의 영화에서 남성은 무조건적인 악, 화해할 수 없는 적이 아니다. “가부장제 사회에서 일견 가해자로 보이는 남성들조차도 사랑으로 그리려고 노력했습니다. 뒤틀린 권력을 쥔 사람은 행복할 수가 없거든요.” ‘벌새’에서 가족들 위에 군림하던 아빠가 딸의 수술 소식에는 오열하고, 의사는 오빠의 폭력에 고막이 찢어진 은희에게 ‘진단서 끊어줄까?’ 묻는다. 새내기 감독에게 배우와 스태프들이 감독의 OK 사인 하나만 바라보는 촬영 현장은 아직도 버겁지만, 몇 프레임 차이로 뉘앙스가 바뀌는 편집의 리듬은 조금씩 체화하는 중이다. 직업적 굴레였던 여성이라는 정체성도, 지금은 축복으로 여긴다. “소수자로 살아간다는 건 분명 힘들지만, 그만큼 많은 이들과 연대할 수 있는 장이 열린 겁니다. 다른 사람들의 아픔에 팔짱 끼고 구경하지 않게 되는 거죠. 관객들이 영화 안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누구도 소외시키지 않는 목소리를 만들어 가고 싶어요.”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시위대 최후 보루’ 홍콩 이공대 뚫려… 법원은 “복면금지법 위헌”

    ‘시위대 최후 보루’ 홍콩 이공대 뚫려… 법원은 “복면금지법 위헌”

    새벽에 물대포·음향대포 쏘며 교정 진입 시위대 활·화염병 저항… 400명 이상 체포 홍콩의 대법, 마스크 시위대 체포에 제동 中은 홍콩 인접 광저우서 테러 진압훈련 시진핑, 순방 뒤 귀국… 강경 진압 가능성홍콩 시위대와 경찰이 일촉즉발의 대치를 벌이는 가운데 18일 홍콩 경찰이 시위대의 ‘마지막 보루’인 홍콩 이공대로 진입했다. 400명이 넘는 대학생이 체포됐다. 반면 홍콩 고등법원은 시위대의 마스크 착용을 금지한 ‘복면금지법’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렸다. 홍콩 정부로서는 시위 참가자의 복면 착용을 단속할 법적 근거를 잃어버렸다. 이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경찰은 새벽 5시 30분부터 이공대 교정에 들어가 시위 진압에 나섰다. 시위대는 이공대 밖으로 탈출을 시도했지만 경찰이 교정을 전면 봉쇄해 교정 안으로 되돌아갔다. 이들은 경찰에 맞서 화염병을 던지고 화살을 쏘며 저항했다. 수십개의 가스통을 터뜨리며 건물에 불을 질러 교정 곳곳에서 폭발음이 퍼졌다. 지난 8일 홍콩과기대 2학년 차우츠록이 경찰 진압 과정에서 추락사하자 이에 분노한 대학생들이 홍콩의 거의 모든 대학을 점거했다. 경찰 진압이 본격화되면서 대부분 학교에서 시위가 마무리됐지만 이공대는 600명 정도가 남아 있었다. 경찰은 물대포차를 동원해 파란색 물줄기를 쏘고 ‘음향 대포’로 불리는 장거리음향장치도 선보였다. 최대 500m 거리에서 150㏈ 안팎의 음파를 쏴 고막이 찢어질 듯한 아픔과 구토, 어지러움 등을 느끼게 한다. 경찰은 이날 이공대 시위대를 포함해 홍콩 전역에서 400여명을 체포했다. 시위대 측은 “교내에 먹을 것이 떨어졌고 부상자도 속출하고 있다”며 ‘인도주의적 위기’를 호소했다고 SCMP는 전했다.이런 상황에서 우리나라의 대법원에 해당하는 홍콩 고등법원은 야당 의원 25명이 “복면금지법이 홍콩의 ‘기본법’에 위배된다”며 제기한 소송에서 이들의 손을 들어 줬다고 명보가 이날 보도했다. 홍콩 정부가 지난달 5일부터 시행 중인 복면금지법은 공공 집회에서 마스크나 가면 착용을 금지한다. 야당 의원들은 “복면금지법 시행의 근거가 된 ‘긴급정황규례조례’(긴급법)는 입법회(우리의 국회)를 거치지 않았기 때문에 기본법에 어긋난다”고 주장해 왔다. 우리의 계엄령에 해당하는 긴급법은 비상 상황 시 행정장관이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를 수 있도록 규정한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긴급법에 근거해 복면금지법을 발동했지만 법원의 위헌 판단으로 더이상 시위대의 복면 착용을 막을 수 없게 됐다. 한편 중국 당국은 지난 16일 홍콩 주둔 인민해방군을 기지 밖으로 보내 청소 활동을 하게 한 데 이어 다음날에는 홍콩과 인접한 광저우에서 대규모 테러 진압훈련을 실시했다. 이날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광저우 공안국은 전날 1000여명이 참가한 대규모 테러 대비 훈련을 벌였다. 광저우 공안국이 공개한 사진에는 테러범 진압과 폭발물 처리 등의 상황이 담겨 있다. 홍콩 시위대를 향한 경고성 행사로 풀이된다. 특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해외 순방을 마치고 17일 베이징으로 돌아옴에 따라 홍콩에 대한 대응 수위도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 매체들은 시 주석이 브라질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홍콩 폭력을 끝내야 한다”고 말한 대목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면서 홍콩 사태 무력 개입에 정당성을 부여하고 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홍콩 경찰 이공대 진입…반정부 시위대와 충돌

    홍콩 경찰 이공대 진입…반정부 시위대와 충돌

    홍콩 행정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의 사퇴와 홍콩의 민주화 조치 이행을 촉구하는 시민들의 반정부 집회·시위가 6개월 동안 계속되는 가운데 홍콩 경찰이 시위대가 점거한 홍콩 이공대학에 진입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18일 새벽 홍콩 경찰은 이공대 교정에 진입해 시위대 진압에 나섰다. 경찰은 최루탄과 물대포 차량을 동원했다. 시위대를 식별하기 위해 파란색 염료를 섞은 물을 시위대를 향해 쐈다. 홍콩 경찰은 지난 6월 초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안) 반대 시위가 시작된 후 처음으로 ‘음향 대포’로 불리는 장거리음향장치(LARD)도 사용했다. 최대 500m 거리에서 150dB 안팎의 음파를 쏘는데, 이 음파에 노출되면 고막이 찢어질 듯한 아픔과 함께 어지러움 등을 느낀다고 한다. 이런 경찰의 강경 진압에 맞서 시위대는 화염병, 벽돌 등을 던지고 활을 쏘면서 저항하고 있다. 양측의 격렬한 충돌로 이공대 교정 곳곳에서는 불길이 치솟고 폭발음이 들리고 있다.이 현장에는 지난 주 퇴임한 스티븐 로 경찰청장의 후임으로 조만간 경찰청장 직위를 맡을 것으로 보이는 ‘강경파’ 크리스 탕 경찰청 차장이 직접 나와 작전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전날에는 시위대가 차량을 동원해 중국 인민해방군 막사 인근에 설치된 저지선을 향해 돌진하자 홍콩 경찰이 차량을 향해 실탄을 발사하기도 했다. 이 실탄 사격으로 다친 사람은 없었고, 차량 운전자는 도주했다. 홍콩 경찰은 “시위대가 화염병, 활, 차량 등 살상용 무기로 공격을 계속할 경우 실탄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홍콩 경찰은 이미 이공대 인근에서 수십 명의 시위대를 체포했다. 일부 시위대는 탈출을 시도할 것으로 보이지만 경찰이 이공대 교정을 전면 봉쇄하고 있어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홍콩 경찰은 또 이공대 안에서 폭력 행위를 하는 시위대에게 폭동 혐의가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홍콩에서 폭동죄로 유죄 선고를 받으면 최고 징역 10년형에 처해진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언니네 쌀롱’ 김연우, 180도 다른 스타일로 변신 ‘기대감 UP’

    ‘언니네 쌀롱’ 김연우, 180도 다른 스타일로 변신 ‘기대감 UP’

    ‘언니네 쌀롱’ 김연우의 등장으로 ‘언니네 쌀롱’ 스튜디오 분위기가 후끈 달아오를 예정이다. 11일 방송되는 MBC ‘언니네 쌀롱’(기획 최윤정/ 연출 이민희)에서는 ‘연우신(神)’ 김연우가 쌀롱을 방문해 180도 달라지는 스타일 변화뿐만 아니라 고막을 녹이는 감미로운 목소리로 오감을 만족시키는 메이크오버 쇼를 보여준다고 해 시선이 집중된다. 모두가 인정하는 라이브 황제의 등장에 쌀롱 패밀리는 두근거리는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열렬히 환호한다. 이에 보답하듯 김연우 역시 폭발적인 가창력을 발휘하며 꿀 성대 보이스를 인증, 시청자들의 귓가를 간지럽게 할 예정이다. 특히 뛰어난 노래 실력뿐만 아니라 퍼포먼스와 분장의 제왕이기도 한 김연우에게 이사배가 “춤을 굉장히 잘 추시는데, 어떤 댄스 커버가 가장 기억에 남느냐”라고 질문하며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김연우가 질문에 대답하자 뒤이어 한예슬과 한혜연, 차홍은 해당 안무를 따라해 보지만 ‘같은 안무, 다른 느낌’으로 안무를 재해석(?)한 귀여운 모습에 스튜디오에 웃음 폭탄이 터졌다는 후문이다. 이로 인해 다시 한 번 김연우의 다재다능함이 입증되며 감탄을 자아낼 것을 예고했다. 뿐만 아니라 콘서트장을 방불케 하는 김연우의 명곡 열창에 쌀롱 식구들의 텐션이 폭발해 분위기를 후끈 달아오르게 할 예정이다. 감정을 주체할 수 없어 눈물을 글썽인 이사배와 홍현희는 물론, 김연우의 노래 가사와 비슷한 상황을 겪은 적 있다고 고백한 조세호의 사연도 함께 공개된다. 한편, MBC ‘언니네 쌀롱’은 11일 오후 11시 10분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윤도현의 더스테이지, 소유-노을-듀에토 “고막메이트의 향연”

    윤도현의 더스테이지, 소유-노을-듀에토 “고막메이트의 향연”

    음색 퀸 소유와 그룹 노을, 팝페라 듀오 듀에토가 ‘윤도현의 더 스테이지 빅플레저’ 무대를 밟는다. 소유와 노을, 듀에토는 오는 11월 11일 저녁 8시 서울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진행되는 SBS MTV ‘윤도현의 더 스테이지 빅플레저’를 통해 관객들과 만난다. 이번 ‘윤도현의 더 스테이지 빅플레저’는 ‘낙엽이 지기 전에’라는 테마로 진행된다. 노랗고 붉게 물든 나뭇잎이 떨어져 쌓일 것 같은 가을 날에 마음을 울리는 명품 보이스들의 만남이 이뤄진다. 소유는 허스키하면서도 매혹적인 목소리를 지닌 음색 퀸답게 짙은 호소력과 독보적인 음색으로 감성을 자극하는 로맨틱 보컬을 선보일 예정이다. 노을은 4인 4색의 매력을 자랑하는 아름다운 하모니를 선사한다. 특유의 심금을 울리는 목소리로 그들만의 감성을 가득 담아 관객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전할 계획이다. 끝으로 듀에토는 풍부한 성량과 깊은 울림으로 감미롭고 웅장한 매력을 지닌 팝페라를 선사하겠다는 각오다. 소유와 노을, 듀에토가 출연하는 ‘윤도현의 더 스테이지 빅플레저’의 무대는 오는 11월 29일(금) 밤 12시 SBS funE, 12월 3일(화) 저녁 7시 30분 SBS 미디어넷의 신규채널 SBS FiL(에스비에스 필), 12월 4일(수) 밤 10시 30분 SBS MTV, 12월 9일(월) 밤 11시 SBS FiL UHD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윤도현의 더스테이지 빅플레저’는 SBS MTV와 엘포인트/엘페이가 공동으로 제작하는 문화 마케팅 라이브 콘서트 프로그램. 방청 신청은 엘포인트 홈페이지(https://bit.ly/2NSd08c), 엘포인트 앱 또는 ‘윤도현의 더스테이지 빅플레저’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박원순 “청년수당 비판? 현실 모르는 소리”

    박원순 “청년수당 비판? 현실 모르는 소리”

    박원순 서울시장이 최근 발표한 청년수당 확대 정책이 포퓰리즘이라는 비판을 받는 것과 관련 “현실을 모르고 하는 얘기”라고 반박했다. 박 시장은 25일 KBS1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청년의 현실을 모르는 사람들이 그런 얘기한다”며 “실제로 그런 상황이 돼 보면 이 제도는 정말 큰 공감이 되는 정책”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수당이 근본적 문제 해결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구조적 개선책을 왜 정부나 국회는 안 내놓는가. 서울시는 그런 것을 열심히 하고 있다”며 “구조적으로 필요한 일과 당장 급한 불을 끄는 일을 투트랙으로 동시에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미 하드웨어 시대는 지났는데 이른바 ‘쪽지예산’ 등으로 지역 국회의원들이 요청하는 사업들이 엄청나게 편성된다”며 “현재 경제성장률이 1%대로 떨어진 것은 돈을 제대로 못 썼기 때문이며 오히려 이런 일에 돈을 쓰라고 세금이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청년수당은 현재 99.4%가 만족하고 그(청년수당을 받은 이들) 중 46% 정도가 취업했다”고 밝혔다. 이어 “다른 지방정부나 중앙정부도 이미 하고 있다”면서 “좋은 정책을 없애면 저항이 많다”며 자신의 임기 종료 이후 청년수당 정책이 없어질 가능성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박 시장은 지난 23일 청년수당과 월세 지원에 앞으로 3년간 4300억원을 투입하는 정책을 발표했다. 이를 두고막대한 예산을 투입한 현금성 복지라는 점에서 ‘세금 퍼주기’ ‘포퓰리즘’ 등의 지적도 나왔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치밀하게 계산된 불협화음… 무대 점령한 악마의 매력

    치밀하게 계산된 불협화음… 무대 점령한 악마의 매력

    “뭐였을까, 그의 정체…. 그 스위니 토드. 이발사 탈을 쓴 악마.” 기분 나쁘고 소름 끼치게 찢어지는 소리가 고막을 찌르고 지나간다. 무방비 상태인 일부 관객은 놀라 어깨를 움츠리거나 앞자리를 발로 차기도 한다. 3시간(인터미션 20분 포함) 동안 어둡고 암울한 분위기의 1860년대 산업혁명기 영국 런던 뒷골목과 시궁창, 검붉고 끈적한 피가 낭자한 장면이 눈앞에 펼쳐진다. 배우들이 부르는 노래도 불친절하다. 주연 배우 2명이 동시에 저마다의 노래를 쏟아 내거나, 복수의 등장인물이 각자의 호흡으로 노래를 주고받는다. 관객은 불협화음 속에 일부 표현에만 귀를 기울이거나, 가사 파악보다는 노래를 부르는 인물의 심리에 집중하는 방법 중 하나를 택해야 한다. 작품은 시종일관 어둡고 잔인하고 또 불친절하지만, 극장을 가득 메운 관객은 미동조차 없이 극에 빠져들고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무대의 막이 완전히 내려갈 때까지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 지난 2일부터 서울 송파구 샤롯데씨어터에서 관객을 만나고 있는 뮤지컬 ‘스위니토드’ 공연 현장 분위기다. 극장을 찾은 지난 18일 오후 7시. 공연 시작 1시간 전인데도 1층 로비부터 4층 객석 입구까지 ‘잔혹한 이발사’를 기다리는 인파로 붐볐다. 매표소 가장 왼쪽에는 ‘금일 공연은 전석 매진입니다’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작품은 애초 출연배우가 공개되고 티켓 예매 시작 당일 2분 만에 전량 매진되며 올해 하반기 최고 기대작으로 떠올랐다. 캐스팅부터가 ‘역대급’이다. 수식어가 필요 없는 조승우·홍광호·박은태가 스위니토드 역을 맡았다. 스위니토드를 사랑하는 억척스럽고 푼수끼 넘치는 러빗 부인 역에는 옥주현·김지현·린아가 캐스팅됐다. 이날 공연 주연은 공연계에서 각각 ‘최고 몸값’으로 알려진 조승우·옥주현이었다. 그러나 이 작품은 두 배우가 아니더라도 개막 당일부터 매회 매진행렬을 기록하고 있다. 이야기는 단순하다. 자신의 아내를 탐한 터핀 판사의 계략으로 외딴 섬으로 추방된 뒤 15년 만에 런던으로 돌아온 이발사 벤자민 파커가 스위니토드라는 새로운 자아를 갖고, 잔혹한 복수를 펼친다. 이 작품은 폭력성과 배우 이름값에만 의존하지는 않는다. 선량한 시민을 잔혹한 살인마로 만든 권력 구조와, 그런 구조에 기생하는 인간 군상에서는 선과 악의 경계가 흐려진다. 앤드루 로이드 웨버와 함께 세계 뮤지컬의 양대산맥으로 꼽히는 스티븐 손드하임의 계산된 불협화음은 인물의 심리를 더욱 입체적으로 보여 준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김포의 태실] “태실 문화재 지정해 조강포구일대 역사문화자원 복원해야”

    [김포의 태실] “태실 문화재 지정해 조강포구일대 역사문화자원 복원해야”

    앞서 2회에 걸쳐 경기 김포의 태실에 대해 살펴본 결과 월곶면 조강리 태봉산의 조선 인순공주 태실은 개발업자의 골재 채취공사로 훼손된 채 현재는 바로 옆산에 임시 이전돼 있다. 또 월곶면 고막리 212에 있는 태실은 이미 도굴당해 훼손됐고, 비석도 대좌에서 뽑혀 아래로 밀쳐 굴러내려져 방치돼 있으며, 월곶면 고양리 산27-1 태봉산 정상부에는 태실이 있던 큰 구덩이만 덩그러니 남아있다. 이렇게 방치되고 있는 태실의 향후 관리방안에 대해 김포시 관계자는 “김포에 있는 태실이 문화적 가치가 어느 정도인지 확인하는 절차가 선행돼야 하고 문화재로서, 보물로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지 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 “태실의 실태조사와 관리계획 용역을 발주해 결과에 따라 처리할 계획”이라며, “태실의 주인이 누구이며 관리방안에 대해 내년쯤 용역을 실시하겠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조강에 조예가 깊은 정왕룡 전 김포시의원은 “김포시가 내년에 용역을 실시한 뒤 결과에 따라 대응하겠다고 하는데 시기적으로 너무 늦어진다”며, “해당 상임위인 김포시의회 행복복지위 시의원들이 관심을 갖고 현안에 대해 검토하고 입장을 밝혀주는 게 더 실질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용역을 주려면 빨리 진행해야 하고 태실과 비석뿐 아니라 조강포구에 대한 스토리텔링을 주민들로부터 생생하게 들어보고 조강포구 일대를 큰 그림을 그려 원형복원하는 게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또 정현채 김포문화원 사무국장은 “우선 조강리 태실을 원상복귀해야 한다. 문화재든 아니든 원상복귀하는 게 최선이고, 안 된다고 하면 왜 안 되는지 상세히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며, “자기 조상묘 같으면 그렇게 방치해놓고 있겠느냐. 용역을 줘 결과 확인 후 대처한다는 데 그렇게 할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그러면서 “김포시에는 향토유적보호위원회라는 게 있다. 속히 보호위원회를 소집해서 태실상황 전반에 대해 설명하고 적절한 대처를 해야지 예산 들여서 용역을 주는 건 아닌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차라리 김포시가 문화재청에 태실 상황을 알려주고 답변을 달라고 요청해라. 그럼 문화재청에서 적절한 답변을 해줄 것”이라고 대안을 전했다. 도로건설 등 모든 개발행위시 문화적 가치평가를 받고 준수하지 않을 때는 강력한 처벌규정을 두는 조례제정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 사무국장은 “애기봉과 주변 전답일대가 예전의 조강포구 자리로 산주변은 역사문화자원인데 마구 파헤쳐지고 있다. 이런 곳을 공장짓듯 마구 개발허가를 내주는 행위는 크게 반성해야 할 대목”이라며, “김포시가 아직도 태실에 대해 문화재지정 신청 자체를 하지 않은 건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포시민들은 “조선왕실의 태봉 유적이 더 이상 훼손되고 도굴되지 않게 관리보존하고, 파괴·유실된 태실현황을 바탕으로 중장기 복원정비 계획을 수립해 원형을 되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김포의 태실] (1) 김포 월곶면 조강리·고막리·고양리 3곳에 조선왕가 태실

    [김포의 태실] (1) 김포 월곶면 조강리·고막리·고양리 3곳에 조선왕가 태실

    경기 김포시에는 조선시대 왕가 태실 3개가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각각 월곶면 조강리와 고막리·고양리에 세워졌다. 태봉은 태실(胎室)이 조성돼 있는 산이나 ‘태(胎)를 봉(封)한다’는 뜻을 지닌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생명의 탄생을 그 시작부터 중히 여겨 태를 소중히 여기고 신성시하는 고유한 문화를 갖고 있다. 특히 조선왕실에서는 향후 아이의 성쇠를 결정할 뿐 아니라 나라의 국운과도 깊은 관련이 있다고 해 왕자나 공주가 태어나면 길지를 선정해 태를 봉안하는 특별한 의식을 치렀다. 이를 장태 또는 안태라 하고 태를 봉안한 산을 태봉이라 한다. 이에 대한 기록은 조선왕조실록을 비롯해 안태의궤나 안태등록·태실가봉의궤 등 많은 문헌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 태실 유적과 태항아리 등 유물도 전해져 그 화려했던 문화를 엿볼 수 있다. 그러나 1929년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가 조선왕실의 정통성을 말살하려고 태실을 고의적으로 훼손했다. 왕과 공주의 태를 고양시 서삼릉에 옮겨 태실공동묘지를 만들었다. 이후 제대로 관리를 하지 못한 채 태실 일부만 문화재로 지정된 상태다. 이에 김포에 있는 태실의 유래와 관리·보존상태 등에 대해 3회에 걸쳐 살펴본다. 18일 국립문화재연구소의 ‘군사보호구역 문화유적 지표조사 보고서(경기도편)’ 참고문헌에 따르면 김포 조강리 태봉산의 태실은 중종때 세워졌다. 평화누리길 2코스 중 가장 아름답던 길옆의 태봉은 해발 75m 정도 되는 산봉우리였다. 1544년(중종39) 중종의 다섯째 적녀이자 문정왕후의 넷째 딸이며 명종대왕의 친동생인 인순공주(1542~1545) 태를 묻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찍 죽어 정확한 생몰연대는 알 수 없다. 태봉산 정상부는 10평 가량 좁은 대지에 태함(太函, 石函)과 태실비(胎室碑)가 남북선상에 위치했다. 당시 태실비는 동쪽을 보고 있으며, 태실비 뒤쪽에 태함이 있었다. 태실비는 연봉을 갖춘 연화형 비갓과 몸돌을 한 몸에 만들었으며, 방형 대좌를 갖췄다. 대좌 측면에는 공간을 구획하고 문양을 새긴 듯한 흔적이 있다. 태실비는 대좌 위에 시멘트로 발라 비신을 고정시켰으며 군용 철조망과 지주를 이용해 보호책을 설치했다. 태실이 있을 곳에는 반구형 석재가 일부 노출돼 있어 태실의 개석처럼 보이나 사실은 바닥에 있던 받침돌이 올라온 것이고, 개석은 오래전에 마을에서 방앗간 확돌로 사용했다고 한다. 건립시기를 나타내는 뒷면도 긁힘과 자연적인 마모로 판독이 어렵다. 전면에는 ‘□□□□阿只氏胎室’, 뒷면에는 ‘???拾三年□月□□□癸時□’인데 부분적으로 판독이 어렵다. 비석크기는 비갓이 가로 62㎝, 두께 20㎝, 높이 45㎝, 비신의 높이 84㎝, 너비 41㎝, 두께 15㎝, 대좌 가로 95㎝, 두께 52㎝, 높이 42㎝이다. 태실부 함몰 지름이 250㎝, 석함 노출된 곳과 태실비와는 210㎝ 떨어져 있다. 석함 높이는 60㎝, 추정지름은 70㎝다.월곶면 고막리 212에 있는 태실은 고막리에서 문수산으로 오르는 등산로 입구 오른쪽에 있는 해발 100m 남짓 낮은 산정상부에 있다. 산 아래에서 걸어서 10분 남짓이면 갈 수 있다. 이 산은 마을에서도 태봉산으로 부르고 있어 태실의 존재가 인근에는 알려져 있다. 태봉산 정상부는 가장 넓은 쪽도 10m를 넘지 않고 좁고 평탄한 대지를 이루고 있는데 이곳에 태실 석함(石函) 개석 1장과 비석 대좌가 있다. 주위에는 소나무와 활엽잡목이 우거져 있고 군사시설인 교통호가 개설돼 있다. 태실비는 정상에서 마을쪽인 남쪽으로 5m 가량 지점 사면에서 발견됐다. 안타깝게도 태실은 이미 도굴당해 훼손됐고, 비석도 대좌에서 뽑혀 아래로 밀쳐 굴러내렸다. 일제강점기 때 도굴된 것을 비석만 원상태로 세웠으나 마을에 사고가 잦아지자 비석을 뽑아 지금처럼 굴렸다고 한다. 비석은 연화형 비갓을 연화형 비갓을 한 돌에 새긴 것으로 연봉은 떨어져 나갔다. 비석 면도 일부 훼손돼 비문 역시 일부 글자는 판독이 어렵다. 비석 전면에는 ‘王□□阿兄氏胎室’정도가 판독되며, 뒷면에는 1584년(萬曆十二年七月二十五日立)(1584년, 선조17), 萬曆十四年十二月初六日改立(1586·선조19)이라는 2행의 명문이 있어 장태한 시기와 다시 세운 시기를 명시하고 있다. 크기는 비갓 62×18×32㎝, 비신은 116×49×14㎝다. 비석 대좌는 네 면에 안상과 복련이 조각돼 있고 밑단 일부가 노출돼 있다. 대좌와 130㎝ 떨어져 있는 화강암제 개석도 기울어진 채 3분의2가량 지표에 노출돼 있다. 개석 둘레에 22×22㎝ 크기로 자라 머리 형태의 돌출부를 만들었는데 다른 쪽이 땅에 묻혀 전체적인 형태는 알 수 없다. 네 귀퉁이에 이런 돌출부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전체지름은 102㎝다. 세 번째 태실은 월곶면 고양리 산27-1 마을에서 ‘태봉산’이라고 부르는 곳으로 대곶면과 경계지점이다. 산은 다른 태실처럼 다른 산과 독립돼 있으나 주위 산에 둘러싸인 가파른 산세다. 정상부에는 큰 구덩이만 남아있는데 이곳이 태실이 있던 자리다. 구덩이는 310~340㎝ 크기이고 깊이는 80㎝다. 구덩이 북쪽은 배수구를 내듯 둑을 터놓았다. 태봉산 태실의 태실비는 제자리를 벗어나 대곶면과 월곶면 경계를 이루는 길옆에 묻혀 있었으나 지금은 콘크리트포장에 완전히 덮여 확인이 어렵다. 옛 조사기록에 의하면 비문은 전혀 남아있지 않고 연꽃형 비갓의 연봉도 부러지고 없다. 비갓과 몸돌을 한 돌로 만들었는데 비석 뿌리가 길쭉하게 남아 있어 비대좌가 없이 땅에 묻어 세웠던 것으로 보인다. 크기는 비갓이 너비 60㎝, 높이 32㎝이고 비신은 너비 53㎝, 높이 80㎝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상사 폭언에 공황장애 생겨”…직장 내 괴롭힘 제보자 4명 중 1명 정신질환 호소

    “상사 폭언에 공황장애 생겨”…직장 내 괴롭힘 제보자 4명 중 1명 정신질환 호소

    직장 내 괴롭힘 제보자 4명 중 1명이 정신질환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단체 직장갑질119는 직장 내 괴롭힘을 금지하는 개정 근로기준법·산업재해보상보험법이 시행된 올해 7월 16일부터 9월 30일까지 이메일로 제보된 직장 내 괴롭힘 사례 377건 중 25.9%인 98건이 정신 질환을 호소하고 있었다고 9일 밝혔다. 직장갑질119이 밝힌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한 정신질환 사례에 따르면 한 금융회사에서 파견직으로 일했다는 한 제보자는 “첫날부터 모욕과 수모를 당했고, 사적 업무와 허드렛일도 해야 했다”며 “극심한 스트레스를 견디다가 위내시경 결과 궤양을 진단받고, 복통이 심해 응급실에 실려 가기도 했지만 원청회사는 아무 잘못이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피해자는 “직장 상사가 불러 고막이 망가질 정도로 큰 소리로 폭언을 해 공황장애가 생겼다”며 “다른 직원들도 울면서 사무실을 뛰쳐나가거나 탈모 증상을 겪기도 했다”고 전했다. 직장갑질119에 따르면 정신 질환과 관련된 업무상 재해 인정은 2015년 30.7%, 2016년 41.4%, 2017년 55.9%, 2018년 73.5%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직장갑질119는 “개정 산재보험법 시행 이후 직장 내 괴롭힘 때문에 발생한 정신질환은 업무상 재해로 인정될 수 있다”며 “정신건강의학과를 방문하는 경우 의사에게 직장 내 갑질 내용을 구체적으로 알려 주고, 괴롭힘과 정신 질환 간 인과관계를 입증할 증거를 수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근로복지공단은 정신질환 관련 산재 판정의 신속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 민원실 비상벨 누르면 5분 이내 경찰 출동… 악성 민원인 뚝!

    민원실 비상벨 누르면 5분 이내 경찰 출동… 악성 민원인 뚝!

    민원인들의 폭력과 난동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이를 보다 못한 자치단체들이 너도나도 안전한 근무환경 조성에 팔을 걷어붙였다. 8일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전국 자치단체에서 발생한 공무원 상대 민원인 폭력건수가 2017년 92건에서 지난해 166건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지난해 8월 경북 봉화군의 한 면사무소에서는 민원인이 이웃 간 상수도 갈등과 민원처리에 불만을 품고 엽총을 쏴 공무원 2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9월 경기 화성의 한 주민센터에서는 50대 여성이 근무 중인 공무원에게 다가가 뺨을 때렸다. 폭력을 당한 공무원은 고막이 파열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자체들이 대응책을 마련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살벌한 근무환경에 맞서 지자체들이 가장 많이 선택하는 것은 비상벨이다. 도시나 농촌, 인구 등 지자체 성격과 규모에 상관없이 비상벨이 민원업무 공간의 필수품으로 자리잡는 분위기다. 이장들이 행패를 부리는 악역을 맡아 모의훈련도 한다. 충북 지역은 현재 11개 시군 가운데 8곳이 민원실과 읍면동 주민센터에 비상벨을 달았다. 증평군은 지난 5월 군청 민원실과 읍면에 2개씩 비상벨을 설치했다. 악성민원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창구업무 담당자 책상 밑에 부착돼 민원인들은 볼 수 없다. 비상벨을 누르면 112상황실에 접수돼 5분 이내에 경찰이 출동한다. 군은 민원인 부당행위 수집을 위해 행정전화에 자동 녹취 기능을 설정하고 폐쇄회로(CC)TV도 구축했다.충주시는 지난 6월 시청 민원실과 25개 읍면동에 총 84개의 비상벨을 설치했다. 청원경찰을 호출할 수 있었던 비상벨이 민원실에 있었는데 좀더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돼 경찰과 연결되는 시스템을 마련했다. 시청 민원실은 2개, 읍면동은 인구 등 규모에 따라 차등을 뒀다. 지난해 11월 50대 남성이 흉기를 들고 난동을 부려 직원들이 공포에 떨었던 연수동에는 가장 많은 4개를 달았다. 당시 이 장면을 목격한 주민센터 직원은 심리치료를 위해 정신건강센터를 다녔다. 충격으로 한동안 손을 떨기도 했다. 청주시는 올해 초 수곡2동 등 민원창구 3곳에 투명 아크릴 가림막을 설치했다. 조만간 시청 민원실과 읍면동에 비상벨도 마련할 예정이다. 청주시 관계자는 “비상벨은 경찰 상황실과 전화통화까지 가능한 양방향통신과 비상벨을 통해 신호만 보내는 단방향 통신 2종류인데, 단방향으로 할 예정”이라며 “비상벨 1개 설치가격은 5만원에서 100만원까지 천차만별”이라고 설명했다. 경기 용인시는 다른 지자체보다 안전시스템이 촘촘하다. 시청과 구청 민원실, 31개 읍면동은 물론 민원이 많은 구청 사회복지과까지 비상벨이 있다. 민원실과 읍면동에는 청원경찰까지 배치됐다. 악성 민원인 제압을 위해 삼단봉과 호신용 스프레이도 갖다 놨다. 직원들이 근무하는 공간 입구에는 공무원 신분증이 있어야 문을 열 수 있는 안전문도 설치했다. 용인시 관계자는 “지난해 초 사회복지 담당자가 흉기에 찔리는 사고가 발생해 다른 곳보다 꼼꼼하게 안전장치를 마련했다”며 “요즘에는 고성을 지르는 민원인만 가끔 있을 뿐 큰 문제는 발생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충남 천안시는 ‘고질민원 대응 및 공무원 안전대책 매뉴얼’을 제작해 시청 전 부서와 읍면동에 배포했다. ▲고질민원 일반 대응 매뉴얼 ▲민원응대요령 ▲특이상황별 대응요령 ▲녹음·녹화요령 ▲공무원 안전 및 보호대책 등 5개 세부상황별 대응방법이 담겼다. 매뉴얼에 따르면 민원인이 고함을 지르면 차 대접 등을 통해 진정을 시도하고, 행패가 계속되면 경찰에 신고할 수 있다는 점을 설명한다. 그래도 난동이 멈추지 않으면 신고하는 절차를 밟는다. 공무원들은 민원인 난동이 어둡고 무거운 사회분위기와 무관치 않다고 분석한다. 취업난과 심화되는 빈부격차 등으로 인한 불만과 스트레스가 폭력으로 표출된다는 것이다. 민선시대가 시작되면서 민원인들이 화를 내도 공무원들은 어쩔 수 없을 것이라는 그릇된 인식이 크게 작용한다는 주장도 있다. 공무원들은 안전한 근무환경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은다. 충주시의 한 주민센터 팀장은 “읍면동은 전체 직원의 70%가량이 여성 공무원이고 이들 상당수가 공직생활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된다”며 “이들이 민원인 폭력피해를 입으면 충격이 클 수밖에 없다. 여성의 공직사회 진출이 늘면서 확실한 직원 보호대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김영식 서원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자치경찰제를 서둘러 도입해 민원인 난동 같은 문제는 지자체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상황이 심각하다고 판단한 행안부는 실태조사와 함께 지자체에 비상벨 설치를 권고하고 있다. 민원인 난동을 예방하거나 공무원들이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 정부 부처들이 모여 있는 세종시 정부세종청사는 악성 민원인 출입 제한 지침을 마련해 시행 중이다. 이 지침에는 ‘청사 안에 들어와 난동을 피우는 등 물의를 일으킨 민원인은 최장 2년간 출입을 제한한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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