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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궁역 서울시의원, 복도식 임대아파트 주민복지·안전 위한 복도창문 설치 요구

    남궁역 서울시의원, 복도식 임대아파트 주민복지·안전 위한 복도창문 설치 요구

    서울특별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부위원장 남궁역 의원(국민의힘, 동대문3)은 제322회 임시회 6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SH임대아파트 중 복도창문이 없는 복도식 아파트에 주민안전과 복지를 위한 개방형 복도창문 설치를 요청했다. 복도창문이 없는 복도식 임대아파트는 복도의 한쪽 면이 개방되어 여름철 들이쳐 물이 고이고, 겨울에 눈이 쌓이고 얼어 주민들이 미끄러지는 낙상사고가 매년 반복되고 있다. 또한 임대아파트 거주자들이 고령화됨에 따라 이러한 안전사고는 골절, 뇌진탕 등 위험한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겨울철 한파시에는 현관문의 결로로 문이 얼어 어르신들이 고립되고, 수도계량기가 동파되어 며칠씩 추운 집에서 지내야하는 어려움도 겪고 있다. 복도식 아파트는 아파트 한쪽 면이 개방돼 ‘소방시설 설치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 의해 소방시설이 면제되어 있다. 따라서 복도창을 설치할 경우, ‘개방’이라는 전제조건이 없어지기 때문에 소방시설을 보완설치조건이 발생하게 되며, 소방시설의 보완은 사실상 불가능한 실정이다. 따라서 창문의 설치와 ‘개방’이라는 두가지 필요조건을 충족하고자 LH는 임대아파트에 상부개방형 1/2높이창, 2/3높이창을 설치하고 있다. 남궁역 의원은 기후변화로 여름철 폭우, 겨울철 한파와 폭설이 앞으로 더 예측 불가능한 상황이 될 것이며, 복도식 아파트에서 빈번한 투신·추락사고, 물건 등 투척사고, 낙상사고 등 안전상의 문제점이 크다는 것을 강조했다. 매년 반복되는 이러한 사고는 복도창문만 설치하면 해결되는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서울시와 SH는 방치하고 있는 실정이므로 2/3높이창(1/3상부개방)을 설치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남궁 의원은 “복도창은 주민복지와 안전을 위한 것이다. LH임대아파트는 예산을 확보해 설치하고 있다. 서울시와 SH도 예산을 확보해 설치하는 것이 마땅하나, 원활한 예산확보를 위해 일부 입주민 자부담 방안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주민들이 겨울에 동파 걱정 없고, 눈비가 들이치는 복도에서 미끄러질 걱정없이 살 수 있도록 상부개방형 복도창을 설치해 주기 바란다”라고 발언을 마쳤다.
  • 도움 거부 ‘고립 가구’ 마음의 문 연다

    서울시가 외부와 접촉하지 않고 도움을 거부하는 ‘고립 가구’를 찾아내기 위해 23만명의 기초생활수급 1인 가구 전수 조사에 나선다고 12일 밝혔다. 서울시는 상반기 동주민센터를 통해 사회적으로 고립된 1인 가구의 실태조사에 나서는 등 지원 사업을 확대한다. 전수 조사를 통해 기존 11만 가구의 모니터링 대상이 대폭 늘 수 있다. 실태조사를 통해 고독사 위험군으로 분류된 경우 우리동네돌봄단이 매주 1회 이상 전화를 걸거나 방문해 안부를 살필 예정이다. 저위험군은 명예사회복지 공무원과 연계해 우편함, 택배 확인을 통한 모니터링 대상이 된다. 또 고립 가구의 경제적, 심리적 안정을 돕기 위한 사회도약참여비을 지원하는 인원도 확대한다. 접촉을 거부하는 가구를 방문해 마음의 문을 열어 줄 ‘접촉활동가’도 늘린다. 사회적고립가구지원센터는 30개 복지기관과 함께 사회적 고립 가구 찾기 캠페인도 진행한다. 지난해 캠페인을 통해 사회적 고립 가구 5606명을 발굴했다. 지난해 시는 고독사 위험에 직면했음에도 도움의 손길을 거부한 72가구를 여러 차례 방문해 고립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왔다. 사회적 고립 거부 가구는 자기 방임, 심리적 이유 등으로 외부의 지원을 반복적으로 거부하는 위기가구다. 정상훈 서울시 복지정책실장은 “지난해 주변과 단절하고 손길을 거부하는 70여 가구에 진심으로 꾸준히 접촉한 결과 굳게 닫혔던 마음의 문을 열 수 있었다”며 “올해도 고립 가구의 끊어진 사회와의 연결고리를 이어드리기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해 건강한 복지공동체를 복원하겠다”고 했다.
  • 종교계도 ‘의료개혁’ 지지…“물러서선 안돼”

    종교계도 ‘의료개혁’ 지지…“물러서선 안돼”

    의대 증원을 시작으로 의료개혁을 본격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온 윤 대통령은 12일 종교 지도자들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종교계의 의료개혁 지지에 감사를 표했고, 종교지도자들도 “의료개혁이 지금 전 국민적 지지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물러서선 안 된다”고 힘을 실어줬다. 최근 기독교, 불교, 천주교, 원불교, 유교, 한국민족종교협의회 등 각 종교계는 총 18차례에 걸쳐 의료계 집단행동에 대한 성명서 발표를 통해 정부의 의료개혁 방향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바 있다. 이날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윤 대통령과 종교지도자들간 간담회에서 한 종교 지도자는 “정부의 노력에 부응해 종교계가 다 같이 성명을 내는 방향도 검토하자”며 이같이 제안했다고 김수경 대통령실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또 다른 종교지도자는 “우리가 의사협회를 만나 설득할 필요가 있는지도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고, 한 종교지도자는 “의사들의 집단행동으로 국민들이 고통을 받고 있는게 사실”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종교지도자들의 이러한 의견에 그동안 정부가 해온 의료계와의 대화 노력을 설명하면서 의료사고 특례법, 책임보험 제도, 필수의료수가 등 의사들을 위해 마련한 정책을 설명했고, 종교지도자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한편 현재 전공의를 비롯, 의대 교수들까지 나서 정부의 의대 증원에 강하게 반발하면서 대치 전선은 확대되는 양상이다. 그러나 종교계에서 이같이 거듭 의료계를 비판하는 동시에 의료개혁에 대한 국민적 지지를 재확인했다는 점에서 일각에선 의료계가 고립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 “아동 문학이 자본주의 폐해에서 아이들 보호”

    “아동 문학이 자본주의 폐해에서 아이들 보호”

    요즘 초등학생들의 장래 희망은 스포츠 스타, 연예인, 크리에이터, 의사 등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과거에 10위권에 들었던 과학자나 공무원은 순위권 밖으로 밀려난 지 오래다. 이유는 단순하다. 돈을 많이 벌 수 있을 것 같은 직업이기 때문이다. 아이들의 진짜 장래 희망은 사실 ‘건물주’라는 우스갯소리까지 있다. 피도 눈물도 없어 보이는 자본주의는 어린이, 청소년과 거리가 멀 것처럼 보인다. 그렇지만 장래 희망 직업 선택 이유에서 볼 수 있듯이 아이들도 사회와 연결되기 위해서는 ‘돈’을 사용하는 만큼 자본주의와 떼어 생각할 수 없다. 문예 계간지 ‘창비어린이’ 봄호(84호)는 ‘어린이와 자본주의’라는 주제로 7편의 글을 실었다. 어린이와 청소년의 소비, 노동, 복지, 주거 등 다양한 쟁점을 통해 모든 것을 돈으로 환산하는 세태에서 벗어나 진정한 삶의 가치를 깨닫는 자본주의 너머의 세상을 찾고자 한 것이다. 아동청소년문학평론가인 김지은 서울예대 교수는 동화 속에서 등장하는 어린이·청소년 주인공들이 경제 주체로써 어떻게 표현되고 있는지를 분석했다. 어른들과 달리 아이들에게 돈은 ‘살 수 있는 물건을 통해 서로 연결되기 위한 수단’이다. 김 교수는 “오늘날 어린이들은 노동이나 생산보다 소비를 먼저 배운다”라면서 고도로 발달한 자본주의 사회는 점점 더 쾌속의 소비를 하도록 부추기는 것이 문제라고 꼬집는다. 귀중한 시간을 소비 훈련에만 쓰게 하는 자본주의는 어린이의 삶을 고립시키고 있다고 비판한다. 강수환 평론가는 ‘유튜브에 내가 나왔으면’이라는 글을 통해 유튜브로 대표되는 플랫폼 자본주의 속 아동·청소년을 다뤘다. 플랫폼 자본주의의 시대에 생산 수단은 플랫폼이며, 노동자와 자본가 계급의 구분은 이용자와 관리자의 관계로 변했다. 그래서, 유튜브 사용은 상품을 생산하는 행위라는 측면에서 일종의 노동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디지털 기술에 능숙한 어린이와 청소년은 자기도 모르게 ‘무급 노동’에 내몰린다고 강 평론가는 지적한다. 유튜브와 각종 소셜 미디어(SNS)는 우리의 경험과 감각을 ‘좋아요/싫어요’ 식의 단순한 정서적 반응으로 변환시킨다. 지금 어린이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는 지식만큼 자기만의 리듬과 정서적 패턴을 탐색할 시간이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강 평론가는 “어린이 플랫폼 이용은 18~19세기 아동 노동처럼 어른을 위한 이익과 상품을 만들어 내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하기 쉽다”라면서 “이런 문제를 인식하도록 만드는 것이 아동문학이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 [특파원 칼럼] 강한 여성, 강한 나라

    [특파원 칼럼] 강한 여성, 강한 나라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 주자였던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가 13개월여간의 레이스를 접었다. 그는 가장 많은 주들이 경선을 치렀던 지난 5일 ‘슈퍼 화요일’에 대패한 뒤 중도하차를 선언했다. 3선 하원의원, 미 역사상 최연소 재선 주지사, 트럼프 행정부 첫 유엔대사 등 화려한 이력을 바탕으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도전장을 냈지만 벽은 높았다. 공화당 중도 지지층이 응원한 그에게 ‘큰손’ 코크 가문이 이끄는 슈퍼팩도 후원의 손길을 내밀었지만, 극우 마가(MAGA·미국을 더욱 위대하게) 세력과 ‘성난 백인들’의 몰표로 결국 무릎을 꿇었다. 이제 대선 무대에서 헤일리 전 대사의 모습을 볼 수 없다. 그럼에도 그는 트럼프식 극우주의에 맞서 싸운 공화당 여성 후보로 분명한 획을 그었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라는 두 명의 나이 든 백인 남성 후보에게 동시 대항한 그의 여정은 전통 온건 공화파의 목소리를 대변한 것이었지만, 한편으로는 ‘새 세대’와 ‘유색인종 여성’으로서의 자격 증명이기도 했다. 경선 초기 아이오와와 뉴햄프셔, 사우스캐롤라이나를 직접 방문해 지켜본 헤일리 전 대사의 유세에서 유독 귀에 들어온 것은 이 문장이었다. “강한 여자아이가 자라서 강한 여성이 되고, 강한 여성이 강한 나라를 만든다.” 헤일리 전 대사는 미국 고립주의를 자처하는 트럼프에 맞서 세계에 관여하는 ‘강한 미국’을 재건하겠다는 캠페인에서 ‘강한 미국을 만들기 위한 강한 여성’의 필요성을 매번 강조했다. 그는 “기회가 주어지면 여성들은 열심히 일하며 매번 그 자리에 있을 자격이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면서 “우리가 이길 유일한 방법은 과거의 부정과 불만을 버리고 앞으로 나가는 새 세대 보수 지도자와 함께 전진하는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헤일리 캠프 역시 “그는 어린 소녀들이 ‘그들이 원하는 건 무엇이든 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이 싸움에 참여하고 있다”고 했다. 미국 여성이 참정권을 획득한 것은 1920년이다. 그로부터 2주년 되던 1922년 미 유력 일간지인 시카고데일리트리뷴은 시사만평에서 이렇게 질문했다. “그녀는 얼마나 높이 올라갈 것인가?” 그로부터 다시 100년이 지난 2024년 3월 이 질문은 대답을 얻지 못한 채 남아 있다. 2016년 미 대선에선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트럼프 후보보다 290만표를 더 얻고도 선거인단 확보에 밀려 대권 도전에 실패했다. 8년이 지난 올해 헤일리 전 대사는 워싱턴DC 경선에서 승리한 사상 첫 여성 공화당 후보 기록을 세웠지만 한계도 뚜렷했다. 콜로라도주립대 카린 바스비 앤더슨 교수는 AP통신에 “민주·공화 양당 유권자들이 두 나이 든 백인 남성에게 지지를 보냈다는 사실은 여전히 나이 든 백인 남성이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믿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그래도 좌절의 경험들은 언젠가 올 성취의 밑바탕이 되리라고 믿는다. 제2, 제3의 헤일리가 나오길 기대하며 그가 사퇴 연설에서 인용한 영국 첫 여성 총리 마거릿 대처의 말을 기억하련다. “절대 군중을 따르지 말라. 당신 자신의 마음에 따라 결정하라.” 이재연 워싱턴 특파원
  • 뇌부터 다르다… 생사 달린 순간 남을 돕는 자, 혼자 살려는 자[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함께하는 과학 다이브]

    뇌부터 다르다… 생사 달린 순간 남을 돕는 자, 혼자 살려는 자[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함께하는 과학 다이브]

    용기와 정의로움 또는 남다른 희생정신을 발휘해 어려움과 고난에 처한 이웃과 국민을 구하고 나라를 지켜 준 의로운 사람들, 우리는 그들을 의인 또는 영웅이라고 부른다. 역사적으로 볼 때 의인들은 개인의 입신양명을 추구하지 않았고 음지에서의 묵묵한 헌신과 희생을 몸소 실천한 사람들이었다. 하지만 우리가 배운 역사 속에서 의인과 영웅은 그 숫자를 손에 꼽는 반면 국가와 사회가 위기에 처했을 때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거나 한발 더 나아가 적극적으로 국가와 국민을 해하는 일에 앞장섰던 간악한 사람들 또한 많이 발견하게 된다. 그렇다면 과연 의인들과 그렇지 않은 자들의 차이는 무엇일까? 다양한 관점에서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볼 수 있겠으나 뇌과학적 관점에서 본다면 “의로운 행동을 행하는 자들, 즉 영웅과 일반인들의 뇌는 무엇이 다른가”라는 무척이나 흥미로운 질문을 해 볼 수 있겠다.사람의 뇌는 태어날 때 0.4㎏에 불과하고, 성인이 돼서도 1.4㎏ 정도다. 뇌만 따로 떼어 놓고 보면 접시 위에 놓인 커다란 호두를 연상시킨다①. 뇌의 기능은 방대하고 복잡하지만, 우리가 뇌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은 일부분에 불과하다. 최근 들어 뇌과학이 발전하면서 베일이 한 꺼풀씩 벗겨지고 있지만 여전히 우리 뇌에 대한 과학적 지식은 일반인들에게 많이 알려진 편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뇌에 대한 잘못된 상식과 오해로 우리는 자신의 뇌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못하거나 그 기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뇌는 외부자극이나 환경에 적절히 반응해 인간이 사회와 환경에 적응하며 살아갈 수 있게 한다. 시장경제 질서가 지배하는 사회에서는 개인이 보유한 물질과 재화의 크기를 성공의 척도로 보고, 듣고, 배우면서 느끼기 때문에 그와 같은 성취를 이루는 게 좋은 것이라고 각 개인의 뇌에 기억되고, 같은 생각을 가진 다수의 사람들로 인해 사회적 신념으로 형성되다 보면 그렇지 않은 많은 사람들도 그 가치를 좇아 행동하게 된다. ‘물질과 재화를 더 많이 쟁취하는 것이 좋다는 자극’이 뇌를 세뇌시킨 것처럼 말이다. 인간의 뇌는 끊임없이 창조적인 생각을 하고 이를 실현함으로써 물질적으로 삶을 풍요롭게 했지만, 상대적으로 우리가 추구해야 할 숭고하고 의로운 정신이나 이웃과 더불어 사는 행복과 같은 가치는 조금씩 잃어 가고 있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 물질이나 재화를 좇는 마음이 의로운 마음과 공존할 수 있다면 이상적이겠으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의로움을 추구하면서 사는 것은 큰 고충이 따르면서도 우리에게 행복감을 주는 경제적 측면에서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우리의 뇌가 현재의 삶에서 경험적으로 터득했기 때문이다.의로운 행동을 하려고 하는 사람들(이타적인 행동)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기적인 행동)의 뇌 작용 방식이 어떻게 다른가를 알아보기 위해 다국적 공동연구팀(미국 하버드대, 이탈리아 볼로냐대, 스웨덴 린셰핑대, 오스트리아 빈대)이 함께 연구를 진행했다②. 연구진은 피실험자들이 생명을 위협받는 화재 상황을 가상현실(VR)로 체험하게 하면서 안전하게 빠져나갈 수 있는 출구와 함께 무거운 물건에 깔려 탈출하지 못하고 있는 사람을 보여 줬다. 피실험자들이 위험에 처한 이들을 구할 것인지, 아니면 자신만 출구를 통해 빠져나갈 것인지를 자유롭게 선택하도록 한 다음 자기공명영상(MRI)법을 통해 위험에 처한 이들을 구하고자 한 참가자(이타적인·의로운 행동을 택한 자)들과 그렇지 않은 참가자(이기적인·안전한 도피를 택한 자)들의 뇌 안에서 일어나는 부위별 활성도 차이를 촬영해 비교했다. 실험 결과 놀랍게도 위험에 처한 사람의 생명을 구하려고 시도한 참가자들 뇌의 특정 부위에서 활성 신호가 증가하는 것을 관찰할 수 있었다.이것은 본인들만 피신하려 한 참가자들의 뇌와 비교했을 때 뚜렷하게 구분되는 특징이었다. 뇌 안에서 증가한 신호는 바로 대뇌피질의 앞쪽 가장자리인 전전두엽에 존재하는 섬엽(Insular)에서 확인됐다. 자신이 위험에 노출되는 상황에서도 타인의 생명을 구하는 의로운 행동을 선택했던 사람의 뇌와 그렇지 않은 사람의 뇌 작용이 서로 다를 수 있음을 과학적으로 증명한 것이다.뇌의 각 부위③는 저마다의 역할이 있는데, 섬엽은 주로 우리 마음에서 생겨나는 사회적 공감, 도덕적 감정, 직감 그리고 정서적 반응 등 다양한 감정과 반응을 인지하고 행동을 결정하도록 하는 부위다. 타인의 표정에 대한 반응을 일으키고 특정행동의 실행 여부 판단뿐만 아니라 의존, 고통, 유머 그리고 음식취향을 결정하는 등 폭넓은 분야에 관여한다. 과거에도 공감능력이 뛰어난 사람의 경우 섬엽이 발달하거나 활성화가 잘된다는 보고가 있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물질만능의 치열한 경쟁사회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섬엽은 활성도가 많이 감소한 것으로 관찰되고 있다. 현대사회는 과도한 경쟁과 성과 중심의 가치를 강조한다. 이로 인해 개인은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자기중심적인 사고와 행동에 주력하게 되며 물질적 성공과 과도한 소비가 미덕으로 여겨짐에 따라 그와 같은 가치에 주목하는 동안 타인의 감성과 정서가 미치는 영향은 축소돼 섬엽의 활성화를 저해한다. 특히 디지털 기술과 소셜미디어의 발달은 신속한 정보전달과 편리함을 제공하지만 오히려 사회적 고립을 증가시켜 인간의 감정적인 연결을 저해하고 있다. 다시 “의인, 영웅의 뇌는 일반인들의 뇌와 무엇이 다른가”라는 질문으로 돌아와 뇌과학자로서의 관점에서 대답해 본다면 “적어도 의인들의 뇌에서는 이타적인 공감(empathy) 능력이 활성화되는 부위가 일반인들의 뇌에서보다 더 잘 작용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 때문에 의인들은 이웃의 아픔, 사회의 부조리, 국가의 위기와 같은 공익적 가치를 더 깊이 받아들이고, 이러한 가치를 지키기 위해 자신의 희생을 두려워하지 않고 정의로운 행동을 실천할 수 있다고 설명할 수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현대사회의 영웅은 좀더 크고 거창한 가치를 추구했던 전통적인 영웅의 모습이 아닌, 이웃의 어려움을 깊이 공감하고 일상생활에서 작은 도움을 주는 모습에서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뇌과학적 이론인 ‘신경가소성(Neuroplasticity) 또는 뇌가소성(Brain Plasticity)’ 원리에 따르면 오감으로 얻어진 경험들은 우리 뇌 안의 신경세포를 통해 활성패턴으로 변환된다. 이러한 신경활성의 패턴들은 보고, 듣고, 느끼는 자극의 크기와 반복성에 따라 신경세포 시냅스의 분자구조를 변화시켜 기억으로 저장한다. 따라서 좋은 배움과 경험을 통해 우리는 뇌 안의 신경세포 내 분자구조를 바꿔 좋은 기억을 만들어 나갈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어린아이뿐 아니라 청소년과 성인의 뇌에서도 이 같은 변화 과정이 지속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뇌과학적 관점에서 현대사회에서 다수의 의인을 육성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인성교육이다. 그 내용이 감성적 지능과 도덕적 판단능력을 증진하는 데 중점을 둬야 하기 때문에 뇌가 감정과 도덕적 판단에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이해하고, 향상시키기 위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교육과정에서 감성적 지능을 함양하는 게 중요하다. 도덕적 가치를 강조하고 팀 프로젝트와 봉사활동을 통해 협력과 공동체 의식을 강조해야 한다. 뇌의 신경가소성 원리에 따라 다양한 경험을 통해 신경세포 간 연결을 강화하고 긍정적인 경험을 쌓아가도록 유도해야 한다. 우리에게는 물질만능의 시대에 더욱 빛을 발하는 유구한 정신문화가 있다. 사라져 가는 아름다운 정신과 지혜를 우리의 뇌에 다시금 새기고 이를 바탕으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아진다면 우리 사회는 좀더 나은 곳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가장 작은 사회인 가정에서 부모는 자녀들에게 공감과 배려의 가치를 심어 주고, 학교는 협력과 공존의 가치를 체득하게 하는 교육과정을 개발해 나가며, 국가는 다양성을 포용하고 공정한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구성원 모두가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비록 모두가 영웅 또는 의인이 될 수는 없을지라도 많은 사람이 의로움을 바탕으로 이웃의 삶을 존중하는 가운데 더불어 살아가며 더욱 행복한 사회와 국가를 이룰 것을 기대해 본다. ■ 류훈 책임연구원은 25년 전 뇌 연구를 시작하면서부터 줄곧 퇴행성 뇌 질환의 병리기전을 연구해 왔다. 스트레스와 환경적인 요인이 실제 퇴행성 뇌 질환을 일으키는 데 관여할 뿐만 아니라 병리학적으로 비신경교세포가 신경세포를 손상할 수 있음을 세계 최초로 밝혔다. 미국 보스턴대 의과대학 신경과 교수로 근무하면서 인지기능장애(치매)를 비롯한 만성 외상성 뇌손상에 대한 170편 이상의 논문을 꾸준히 발표했다.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우리나라 노인들의 뇌 건강에 기여하기 위해 2019년부터 KIST 뇌과학연구소에 합류했으며 인재 양성에도 많은 노력을 쏟고 있다. 류훈 KIST 뇌질환극복연구단 책임연구원
  • “세상을 바꿀 MZ 아이디어 찾습니다” 서대문구 청년프로젝트 모집

    “세상을 바꿀 MZ 아이디어 찾습니다” 서대문구 청년프로젝트 모집

    서울 서대문구는 청년들의 지역사회 참여와 취업 및 창업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2024년 청년프로젝트’ 참여자를 공모한다고 8일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청년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선정해 연중 추진하는 사업이다. 공모 주제는 ▲신촌 활성화 ▲청년 취·창업 지원 ▲청년 1인가구 생활개선 ▲청년네트워크 형성 등이다. 아울러 청년의 문화, 안전, 복지 증진을 위한 내용으로도 응모할 수 있다. 이번 공모는 서울시에서 거주하거나 활동하는 19~39세의 3인 이상 모임을 대상으로 한다. 희망자는 구청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참고해 이달 15일까지 신청서 등 구비서류를 이메일로 내야 한다. 구는 청년프로젝트를 통해 지난 6년간 37개 사업에 1억 8000만 원을 지원했다. 올해에도 총 3000만 원의 보조금을 1∼2차 심사를 통해 선정되는 최대 8개 팀에 지원할 예정이다. 그간 사업 참여자들은 ▲음악, 무용, 영상 등 전공 분야 역량을 개발 ▲사진, 공연, 전시, 반려식물키우기 등 취향 공유를 통한 우울과 고립 극복 ▲청년 1인가구 식습관 개선 ▲홍제천·안산 플로깅, 정리습관 들이기 등의 사업으로 생활권 네트워크를 형성했다. 특히 여성 안전과 관련된 프로젝트를 추진했던 ‘가족인권연구소’는 범죄피해여성, 청년, 아동 등을 위한 긴급키트 ‘팔레트’를 제작해 전국 경찰서와 청소년일시쉼터 등으로 배포했다. 청년 코딩교육과 비대면 면접을 지원했던 ‘Y-커넥션’은 프로젝트가 끝난 이후에도 관련 교육을 지속했다. 또 동네 청년 봉사활동 모임인 ‘서대문프렌즈’는 ‘떡잎마을방범대’란 이름으로 서대문구 곳곳에서 플로깅, 유기견 봉사, 홀몸노인 선풍기 청소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쳤다. 지난해 참여했던 송 모 씨는 “MZ 세대가 개인적이라고 하지만 청년프로젝트를 통해 만난 친구들은 오히려 동네를 위한 일을 더 찾기 위해 고민했었고 이를 함께 실행하면서 많은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김 모 씨는 “청년프로젝트를 통해 상상만 했던 계획을 실행할 수 있었다”고 말했으며, 이 모 씨는 “청년프로젝트 덕분에 좋아하는 일을 더 잘할 수 있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성헌 구청장은 “서대문구 청년프로젝트가 그간 청년들의 성장 동력이 돼 왔다”며 “앞으로도 많은 청년이 참신한 아이디어를 실현하고 능력을 개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성 욕구 해소법 못 배웠다”…‘의왕 엘베 강간상해’ 20대男 선처 호소

    “성 욕구 해소법 못 배웠다”…‘의왕 엘베 강간상해’ 20대男 선처 호소

    경기 의왕시의 한 아파트에서 성범죄를 저지르려고 이웃 여성을 폭행해 다치게 한 20대 남성에게 검찰이 중형을 구형했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은 전날 수원고법 형사2-1부(고법판사 김민기 김종우 박광서) 심리로 열린 A씨의 강간상해 등 혐의 항소심에서 원심의 구형대로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앞서 검찰은 이 사건 1심에서 A씨에게 징역 21년 6월에 전자장치부착명령 등을 구형한 바 있다. A씨의 변호인은 “피고인은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피해자가 얼마나 큰 고통 속에서 살아갈지 인식하고 뉘우치며 살아가고 있다”며 “사회적으로 완전히 고립된 상태에서 성적 욕구를 건전하게 해소하는 법을 배우지 못해 이러한 범행에 이르게 된 점, 피고인이 범행 계획을 세우기는 했으나 치밀하다고 평가될 수는 없는 점 등을 참작해 선처해달라”고 호소했다. A씨는 최후 진술에서 “죄송하다”고 짧게 말했다. A씨는 지난해 7월 5일 낮 12시 10분쯤 경기 의왕시의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20대 여성 B씨를 주먹으로 여러 차례 폭행하고, 성폭행을 하려 한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그는 아파트 12층에서 버튼을 눌러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던 중 B씨가 혼자 있자 해당 엘리베이터에 탑승해 10층 버튼을 누른 뒤 B씨를 무차별 폭행했다. 엘리베이터가 10층에 멈추자 B씨를 끌고 내린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B씨의 비명을 듣고 나온 다른 주민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다. B씨는 갈비뼈 골절 등 전치 3주에 이르는 상해를 입었다. A씨는 또 구속된 이후 경찰서 유치장 기물을 부수고(공용물건손상미수) 경찰관 앞에서 옷을 벗고 음란행위(공연음란)를 하고, 수갑을 채우려는 경찰을 폭행(공무집행방해)한 혐의도 받는다. A씨 측은 지난해 첫 재판에서 “군대에 가지 않는 여성에 대한 불만을 평소에 가지고 있다가 범행을 저질러야겠다는 망상에 사로잡혀 범행했다”며 심신미약을 주장했으나 재판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1심 재판부는 “피고인이 며칠 전부터 범행을 계획해 실행했고, 피해자에게 막대한 정신적, 신체적 피해를 입혀 피해자와 그 가족의 일상이 무너지는 큰 결과를 초래했다. 범행 당시 피고인의 주장대로 심신미약 상태로 보기 어렵다. 참작할 정상은 없다”며 징역 8년을 선고했다. 이후 피고인과 검찰 측 모두 양형부당을 이유로 항소했다. A씨에 대한 선고는 내달 3일 진행된다.
  • 성남시의회 행정교육위원회, 제291회 성남시의회 임시회 일반의안·제1회 추가경정예산안 예비심사 마쳐

    성남시의회 행정교육위원회, 제291회 성남시의회 임시회 일반의안·제1회 추가경정예산안 예비심사 마쳐

    성남시의회 행정교육위원회(위원장 박경희)는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위원회 소관 일반의안 4건과 2024년도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 예비심사를 마쳤다. 이번 제1차 행정교육위원회에서 심사한 4건의 안건은 ▲성남시 성과시상금 지급·운영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원안가결) ▲성남시 청년 탈모 치료 지원 조례안(심사보류) ▲성남시 사회적 고립청년 지원에 관한 조례안(수정가결) ▲성남시 도서관 운영 및 독서문화진흥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원안가결)이다. 또한 2024년도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 예비심사를 통해 소통관 소관 ▲업무용 휴대폰 공공요금 156만원을 삭감해 수정가결하고, 미래교육과 소관 ▲장애인 평생학습도시 운영 사업 2억 2000만원 및 청년청소년과 소관 ▲청년월세 한시 특별 지원 14억 4000만원 ▲은둔고립 청소년 원스톱 패키지 지원 7040만원 등 일반회계 4167억 1251만원을 원안가결했다. 행정교육위원회 박경희 위원장은 “이번 일반의안 심사를 통해 사회적 고립청년의 복리증진을 위한 조례가 통과되어 뜻깊다”라며 “예산안 심사 또한 부서간 중복 및 형식적으로 연례반복되는 사업은 없는지 면밀히 살폈으며, 시민들의 혈세가 낭비되지 않도록 예산심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성남시의회는 지난 8일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통해 상임위원회에서 처리된 예산안을 종합심사한 뒤, 오는 11일 제2차 본회의에서 일반의안과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을 최종적으로 확정할 계획이다.
  • ‘최악’이냐 ‘차악’이냐…바이든vs트럼프 재대결의 진짜 문제점 [송현서의 디테일]

    ‘최악’이냐 ‘차악’이냐…바이든vs트럼프 재대결의 진짜 문제점 [송현서의 디테일]

    미국 현지시간으로 지난 5일 미국 16개 지역에서 동시에 치러진 대선 후보 당내 경선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나란히 압승을 거뒀다. 사실상 민주당과 공화당의 대선 주자가 확정된 셈이다.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모두 당내 경선의 주요 분수령으로 꼽혀 온 ‘슈퍼 화요일’ 선거에서 손쉽게 압승을 거두면서, 미국 대선은 일찌감치 본선 국면으로 접어들게 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SNS에 “조 바이든과 내가 미국 및 미국인에게 중요한 이슈를 토론하는 것은 국가를 위해 매우 중요하다”면서 “언제든, 어디서든 토론을 요청한다”고 제안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 선거캠프는 “트럼프가 자신을 부각시키려 고군분투하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본격적으로 상대 후보를 향한 공세와 신경전을 시작했다. “피하고 싶었던 두 후보의 대결, 현실이 됐다”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리턴매치(재대결)이 성사될 것이라는 예상이 현실이 되자 미국 유권자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뉴욕타임스는 “많은 미국인이 오랫동안 피하고 싶던 바이든과 트럼프의 ‘2024년 속편’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됐다”고 평가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고령 리스크, 트럼프 전 대통령이 사법 리스크에 발목이 붙잡히면서 미 유권자 중 둘 모두 싫다는 이른바 ‘더블 헤이터스’(double haters)가 적지 않다는 뜻이다. 실제로 로이터·입소스가 지난 1월 25일 발표한 여론조사(22∼24일·미국 성인 1250명 대상)에 따르면, “대선에서 같은 후보를 다시 보는 것에 지쳤으며, 새로운 인물을 원한다”고 답한 응답자가 전체의 67%에 달했다. 심지어 민주당원 응답자의 약 절반, 전체 응답자의 70%는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에 도전하면 안 된다’고 답했고, 공화당원 응답자의 약 3분의 1, 전체 응답자의 56%는 트럼프 전 대통령도 출마하면 안 된다고 답했다.결국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리턴매치는 상당수 유권자들에게 ‘최악이냐 차악이냐’의 문제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1월 보도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둘 다 역사적으로 인기가 없는 대통령”이라면서 “누가 승리할지는 모르지만 선거 불복, 혼란, 더 극심한 분열, 심지어 폭력까지 벌어질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워싱턴포스트 역시 “미국의 근현대사에서 가장 인기 없는 두 후보 중 하나를 선택하는 대선이 될 것”이라면서 “미국 유권자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후보에게 투표하는 것이 아니라 싫어하는 후보에 반대하는 투표를 하고 있다. 이 때문에 두 후보가 서로를 깎아내리는 네거티브 전략에 더 힘을 쏟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선 하차한 니키 헤일리의 표심, 누가 가져갈까? 공화당 내 대선 후보 경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패배한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는 결국 호부직을 사퇴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그녀에게 쏠렸던 표심을 자신 쪽으로 돌리기 위한 구애를 시작했다. 후보 공식 지명은 7월이지만 사실상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 대선 후보로 결정된 상황에서, 헤일리 전 대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 선언을 하지 않았다. 이는 헤일리 전 대사보다 먼저 사퇴한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등 다른 주자들과는 다른 행보다.헤일리 전 대사는 “미국이 물러나고 있기 때문에 세계가 불타고 있다. 우크라이나, 이스라엘, 대만의 우리 동맹들을 지지하는 것은 도덕적으로 필수”라면서 “우리가 더 물러난다면 더 많은 전쟁이 일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동맹을 경시하고 미국 우선주의와 고립주의적 주장을 내세우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행보를 비난한 것으로 해석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일찌감치 ‘헤일리 포섭’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그는 6일 성명에서 “대통령선거에 출마하는 것은 많은 용기가 필요하다. 도널드 트럼프에 대한 진실을 말하는 사람이 거의없는 오늘날 공화당에서는 특히 그렇다”면서 “니키 헤일리는 그(트럼프)를 항상 따라다니는 혼란, 옳고 그름을 분명하지 못하는 그의 능력, 블라디미르 푸틴 앞에서 움츠러드는 그의 모습에 대해 기꺼이 얘기했다”고 치켜세웠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헤일리 전 대사의 사퇴 소식을 들은 뒤 “현시점에서 헤일리가 경선에 남아 끝까지 싸우길 바란다”며 조롱했다. 이에 뉴욕타임스는 “트럼프의 성명은 헤일리를 조롱하는 반면, 바이든의 성명은 예의를 갖춰 그의 지지자들에게 진심어린 모습을 보였다”면서 “트럼프는 11월에 필요한 한 유권자 그룹으로부터 선의를 얻을 수 있는 쉬운 기회를 놓친 것”이라고 평가했다.
  • “더 빨리 알았더라면”… 지인 응원·스스로 노력으로 극복한 성인 ADHD [마음 성적표 F-지금 당장 아이를 구하라]

    “더 빨리 알았더라면”… 지인 응원·스스로 노력으로 극복한 성인 ADHD [마음 성적표 F-지금 당장 아이를 구하라]

    “대학 때 게임에 빠져 1년 반 정도 칩거한 적이 있어요. 히키코모리(은둔형 외톨이)가 될 뻔한 걸 동아리 사람들이 도와줘 빠져나올 수 있었어요.” 직장인 김창진(44·가명)씨는 지난해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진단을 받았다. 대학 시절 게임 중독에 빠져 학교에도 가지 않고 학점이 2점대로 떨어지는데도 무기력했던 이유를 진단받고서야 알았다. 다행히 고비마다 자취방에 와서 억지로 끌고 나갔던 친구들 덕에 졸업할 수 있었다. ADHD를 지닌 이에게 사회성은 양날의 칼과 같다. 타인에게 무신경하고, 중독에 취약하며, 시간 약속을 잘 지키지 않는 ADHD의 전형적 특징은 주변에 사람이 적어지게 만든다. 친구 없이 고립되면 자존감에 타격이 오고 조울증이나 불안장애 등 공존 질환에 취약해진다. 김씨 역시 우울증 상담을 위해 정신과를 찾았다가 우울증이 ADHD의 공존 질환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반면 주변 사람들의 관심과 지지는 이들을 다시 일으켜 세운다. 대학에선 동아리 학우들이, 지금은 교회 성가대 사람들이 김씨를 힘내게 한다.뒤늦게 진단을 받고 약물치료를 해도 굳어진 습관을 없애긴 어렵다. 공황장애로 정신과를 찾았다가 ADHD 진단을 받은 홍혜영(29·가명)씨는 “약을 먹으면 브레인포그(멍한 상태)나 물건 잃어버리는 정도는 고쳐지지만 시간 개념은 여전히 부족하다”고 말했다. 홍씨는 그래서 방마다 시계와 달력을 여러 개 두고 스마트워치를 착용하며 시간 감각을 잃지 않으려 노력한다. 웃거나 찡그린 사진들을 보면서 표정 구분 연습도 한다. 홍씨는 “과몰입 상태에 빠지면 상대방을 신경 쓰지 않고 자기 말만 늘어놓는 경우가 있다”면서 “상대의 표정을 살피며 말을 끊지 않는 훈련을 하고 있다”고 했다. 여성들이 많이 그렇듯 과잉행동 증세가 없는 홍씨가 ADHD인 줄 몰랐던 사람들은 소홀한 대접을 받는다고 오해해 곁을 떠나기도 했다. 약물치료를 해도 잘 고쳐지지 않는 특성들 때문에 학창 시절부터 줄곧 게으르다거나 무성의하다는 말을 들어 왔던 이들은 ADHD 아이들에게 두 가지 마음이 든다고 했다. ADHD 진단을 받아도 이렇게 잘 사니까 걱정하지 말라는 마음 하나, 진단과 치료를 제때 받지 못해 학업과 관계에서 시행착오를 더 겪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당부가 또 하나의 마음이다.
  • “ADHD 증상 아이들, 임상심리 전문가가 학교서 관찰해야”[마음 성적표 F-지금 당장 아이를 구하라]

    “ADHD 증상 아이들, 임상심리 전문가가 학교서 관찰해야”[마음 성적표 F-지금 당장 아이를 구하라]

    싱가포르는 미국, 영국 등과 함께 코로나 이후 아이들의 정신건강 회복을 교육의 우선 과제로 선택한 나라다. 한국 못지않게 교육열이 강한 이 나라가 코로나 기간 밀린 학업을 벌충하는 일보다 마음 돌보기를 먼저 신경 쓴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6일 정호진 싱가포르 난양공대 국립교대 교수가 내놓은 답은 간단했다. 아이들의 정신건강에 이상이 생긴 게 통계로 나타났고, 그렇다면 대책을 세우는 게 국가 교육의 책무라는 것이다. 정 교수와의 줌 인터뷰를 질의응답 형식으로 정리한다. -싱가포르 교육당국은 왜 정신건강에 관심을 두게 되었나. “정서·행동 장애 학생이 증가하는 건 전 세계적인 현상이다. 교육을 방해하는 요인이 생겼으니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정부가 고민하고 대응하는 것이다. 지난해 한국에선 서이초 사건이 일어났는데, 학생들의 문제 행동이 증가한 것과 관련이 있다. 학생들의 정신건강이나 사회성 문제가 과거보다 복잡해졌는데, 한국 교육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학교 구성원들의 마음건강을 어떻게 돌보나. “싱가포르에선 만일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가 의심되는 학생이 있다면 임상전문가가 학교에 와서 1~2시간 아이 행동을 관찰하고 질병 진단을 받아야 할지 결정한다. 아이들의 정신건강을 전반적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체육 수업이나 야외 활동도 강화했다. 교사들의 정신적 어려움이 큰데, 공동담임제를 통해 교사들의 업무 부담을 줄이는 제도도 활용해 왔다.” -공동담임제는 무엇인가. “경력이 많은 교사와 저연차 교사 각 1명씩 2명이 짝을 이뤄 한 반에 배치되는 제도다. 담당 과목을 줄여 교사들의 업무 부담을 줄이고, 동료 교사끼리 서로 배우고 도울 수 있도록 했다. 싱가포르에서도 학령인구가 줄고 있지만 학교 안에서의 갈등 양상은 복잡해지는 만큼 더 많은 교사 배치가 필요하다. 교사가 담당 교실에 홀로 고립되는 일도 막을 수 있다.”
  • 제2의 황인범? 백승호?…‘패스 마스터’ 이수빈, 전북의 새 야전사령관

    제2의 황인범? 백승호?…‘패스 마스터’ 이수빈, 전북의 새 야전사령관

    전북 현대가 울산 HD와의 외나무다리 맞대결 첫판에서 아쉽게 비긴 가운데 중원의 지휘자 이수빈(24)은 백승호(버밍엄 시티)를 대체할 희망으로 떠올랐다. 한국 남자축구 국가대표팀의 핵심 미드필더 황인범(즈베즈다)을 연상케 하는 플레이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전북은 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3~24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울산과의 8강 1차전에서 1-1로 비겼다. 전반 4분 만에 터진 송민규의 득점으로 앞서갔으나 후반전 상대 맹렬한 공격을 버티지 못했다. 티아고 오로보의 페널티킥 실축, 정태욱의 실책이 아쉬움을 남겼다. 전반은 전북이 울산을 압도했는데 특히 이수빈의 전진 패스가 돋보였다. 선제골도 이수빈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이수빈은 수비 진영에서 크게 돌려놓는 긴 패스로 이동준에게 오른쪽 공간을 열어줬다. 이어 이동준이 속도를 살려 크로스를 올렸고 문전으로 쇄도하던 송민규가 공을 골대 안으로 차 넣었다. 4분 뒤 살짝 찍어 올리는 패스로 문선빈에게 기회를 만든 선수도 이수빈이었다. 다만 문선빈의 슛이 골대 위로 넘어갔다. 이수빈은 전반 41분 문선빈이 왼쪽 공간을 활용할 수 있도록 울산 설영우의 등 뒤로 공을 낮게 깔아주기도 했다.후반 2분에도 이동준과 교체된 한교원에게 침투패스를 찔러줬다. 상대 왼쪽 수비수 이명재, 김영권 사이를 뚫는 절묘한 스루패스였다. 다만 이수빈은 후반에 체력이 떨어지면서 후반 23분 이재익과 교체됐다. 가벼운 부상도 동반됐다. 패스 28개를 뿌린 이수빈은 89.3%의 정확한 성공률로 동료들을 지원했다. 상대 진영에서의 패스 성공률도 83.3%에 달했다. 반면 전북의 압박 수비에 당황한 울산은 전반 공격 전개에 어려움을 겪었다. 김민혁-이규성-고승범으로 구성한 미드필더에서 전방으로 공을 넣어주지 못해 후방 긴 패스에 의존했다. 고립된 주민규는 공을 받으러 중원까지 내려와야 했다. 결국 후반 시작과 함께 고승범, 김지현은 에사카 아타루, 김민우로 교체됐다. 김민혁도 후반 19분 벤치로 빠져나갔는데 대신 투입된 마틴 아담이 엄원상, 아타루 등과 호흡을 맞추면서 분위기가 살아났다.전북의 고민은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버밍엄 시티로 이적한 백승호의 공백이다. 단 페트레스쿠 전북 감독은 지난달 26일 K리그1 2024시즌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수원 FC에서 수준급 자원인 이영재를 데려왔고 기존 자원들로 승부를 봐야 한다”고 했다. 공격에서는 이수빈이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2019년 포항 스틸러스에 입단한 이수빈은 이듬해 임대로 전북에 합류했으나 경쟁에서 밀리면서 4경기 출전에 그쳤다. 포항으로 복귀한 뒤 한층 성장한 경기력을 보여줬고 2023시즌을 앞두고 다시 전북의 부름을 받았다. 한편 환상의 호흡을 보여준 이수빈과 이동준의 부상은 심하지 않다. 전북 관계자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두 선수 모두 심하게 다친 건 아니다. 당장 9일 수원FC 원정 경기에 출전할 수 있을지 확실하지 않지만 장기 결장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 싱가포르 국립교대 교수 “반에 담임 2명 있었다면 서이초 사건 막을 수 있었을 수도”

    싱가포르 국립교대 교수 “반에 담임 2명 있었다면 서이초 사건 막을 수 있었을 수도”

    1반 2교사 제도로 교사 업무 부담 완화‘교사의 실패=국가의 실패’라는 공감대 “한국은 담임 교사가 교실 안에 들어가는 순간 고립됩니다. 그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아무도 몰라요. 만약 공동담임제 안에서 최소 1명이랑만 그 상황을 공유할 수 있었다면, 그런 안타까운 일은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요.” 정호진 싱가포르 난양공대 국립교대 교수는 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서이초 사건과 학생들의 문제 행동이 분리되어 보이지만 사실은 같은 문제”라면서 “학생들의 정신 건강이나 사회성 문제가 과거보다 훨씬 복잡하고 다양해졌지만 한국 교육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이어 그는 “정서·행동 문제가 있는 아이들이 증가하는 건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문제”라며 “급변하는 사회에서 교사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는 만큼 싱가포르에서 시행하는 공동담임제와 같이 교사들의 업무 부담을 줄일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동담임제란 주로 경력이 많은 교사와 저연차 교사 2명이 짝을 이뤄 한 반에 배치되는 제도다. 이때 각 교사는 2~3개 교과목만을 담당하는데 한 명의 초등교사가 전 교과목을 담당하면서 홀로 반을 도맡는 한국과 대조적이다. 싱가포르가 오래전부터 ‘1반 2교사’ 원칙을 고수하는 이유에 대해 정 교수는 “과목을 줄여 교사들의 업무 부담을 줄이고 동료 교사끼리 서로 배우고 도울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학령인구는 줄고 있지만 학교 안에서의 갈등 양상은 복잡해지는 만큼 더 많은 교사의 배치가 필요하다”고도 덧붙였다. 정 교수는 “교사의 실패는 우리 교육이 실패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사와 학부모가 적대적인 관계를 맺는 게 아닌 서로를 돕는 ‘파트너’로서 기능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싱가포르의 사례를 소개하며 “교사들이 정서·행동 문제가 있는 학생을 발견하면 학부모에게 이메일로 공지를 해야 한다. 다만 참조에 교장, 교감 선생님을 모두 넣는다”면서 두 주체 간 소통이 공개적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연 2회 티타임을 개최하는 등 교사와 학부모의 생각과 철학을 공유하는 시간도 있다고 전했다. 정호진 교수는 2011년부터 세계적인 인정받는 싱가포르 유일의 교사 양성대학인 난양공과대학교 국립 교육대학에서 교수로 재직 중이며 현재 싱가포르 한국국제학교 학교폭력예방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 [정재정의 독사만평] 쿠바 수교와 아바나의 추억

    [정재정의 독사만평] 쿠바 수교와 아바나의 추억

    지난달 13일 정부는 쿠바와의 국교를 재개한다고 발표했다. 쿠바가 1949년 한국을 승인했다가 1959년 사회주의 혁명으로 단교한 이래 65년 만에 이루어진 외교 성과다. 반면에 북한은 형제국가라 자랑하던 쿠바가 한국과 수교했으니 외교 실패라 할 수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한국을 동족관계가 아닌 적대국가로 매도한 직후여서 그 타격은 더 클 것이다. 한국과 쿠바의 수교 소식을 듣는 순간 불현듯 27년 전 아바나의 기억이 떠올랐다. 나는 1997년 2월 중순 쿠바를 여행하고 있었다. 2월 12일 날짜도 생생히 기억한다. 그날 호텔 텔레비전에서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역임한 황장엽(1923∼2010)이 수행원 김덕홍과 함께 베이징의 한국대사관에 망명했다는 뉴스가 흘러나왔다. 깜짝 놀랐다. 황장엽은 이른바 주체사상을 체계화하고 김정일의 스승으로서 후계 작업을 주도하던 인물이다. 북한 권력 서열 13위에 오른 핵심 인물이었다. 일본 도쿄에서 열린 주체사상연구회 국제 세미나에 참석했다가 베이징으로 왔다고 했다. 그런 황장엽이 한국에 망명하다니 북한이 정말 위기에 빠진 것이 아닌가, 그런 놀라움이었다. 그렇지 않아도 그 며칠 전 서울에서 만났던 연변대학의 김모 교수는 은밀하게 말했었다. 기차로 북한을 오가다 보니 산기슭에 엎어져 죽은 시체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는 것이다. 기차는 시속 20㎞로 느린 데다 정전으로 가다 서다를 반복하고 겨울산은 헐벗어 주변을 잘 볼 수 있었단다. 그는 중국 국적을 가진 공산당원으로서 북한을 자주 왕래하며 현지 사정을 상세히 파악하고 있었다. 고난의 행군 3년여 동안 200만명 이상이 굶어 죽었다는 게 헛소문이 아니라고 했다. 황장엽 망명과 그 교수의 말이 겹쳐 묘한 긴장감과 기대감이 발동했다. 일행 몇 명이 고급 지역에 위치한 북한 대사관을 찾아갔다. 굳게 닫힌 대문 틈으로 대사관 안을 들여다보니 의외로 내부는 태연했다. 그렇겠지. 수만 리 떨어진 쿠바와는 상관없는 일 아닌가. ‘꾸바 공화국 주재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대사관’이라는 동판이 부착된 높은 담벼락에는 김정일의 동정을 보여 주는 큰 사진이 즐비하게 걸려 있었다. 아름다운 아바나 구시가지는 역사의 향기를 물씬 풍겼다. 고색창연한 콜럼버스 묘지는 쿠바가 400년 동안 스페인의 식민지였음을 웅변했다. 혁명광장 건물 벽면을 가득 채운 체 게바라의 얼굴은 쿠바가 사회주의 혁명을 계승하고 있음을 일깨웠다. 그러나 아바나 거리의 아름다움은 50m쯤 떨어져 봤을 때까지였다. 가까이 가 보면 건물은 낡아 무너질 듯했고 페인트가 벗겨져 곰팡이가 끼어 있었다. 50년 동안 물자 부족으로 보수와 색칠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거리를 달리는 자동차들도 한 세대 전의 모델이었다. 관광객들 눈에 낭만적이었을 뿐 현지인들은 불편하기 짝이 없는 생활이었다. 바라데로 해변은 끝없이 펼쳐진 백사장과 코발트빛 해수욕장을 낀 천혜의 휴양지였다. 모래는 밀가루처럼 곱고 바다는 유리창처럼 맑았다. 그러나 손님은 프랑스인 몇뿐이었다. 미국 휴양객들로 붐비던 멕시코 칸쿤과는 하늘과 땅 차이였다. 예약 없이 식당에 들렀더니 간단한 점심을 준비하는 데 두 시간 걸렸다. 종업원이 여기저기 수소문해서 식재료를 조달했다. 미국의 제재 때문이라고 말끝마다 불만을 터트리던 안내원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그럼에도 쿠바의 가능성은 크다. 한국보다 1만 5000㎢나 넓은 국토의 대부분이 기름진 평지인 데다 북회귀선에 걸쳐 있어 1년에 2·3모작이 가능하다. 쿠바가 노선을 바꿔 외국의 자본과 기술을 활용하면 1000만명 가량의 쿠바인은 곧 잘 먹고 잘 살게 될 것이다. 늦게나마 한국과의 수교가 시발점이 되기를 기원한다. 정재정 서울시립대 명예교수
  • 푸틴, 다섯 번째 대관식 눈앞… 한반도의 봄 ‘북러 밀월’ 경계해야[한국국방연구원(KIDA)의 연친알국]

    푸틴, 다섯 번째 대관식 눈앞… 한반도의 봄 ‘북러 밀월’ 경계해야[한국국방연구원(KIDA)의 연친알국]

    푸틴, 대선 여론조사 75% 압도적‘전쟁 특수’에 득표율 신기록 관심우크라 전쟁 통해 장기 집권 야심美·EU 압박에도 장기전 전략 구사국제적인 고립 푸틴·김정은 ‘밀착’북러 간 군사·우주기술 협력 확대한국, 한미동맹 연속·지속성 필요러시아와 전략적 소통 병행해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다섯 번째 대관식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오는 15~17일 치러지는 대통령 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푸틴은 러시아 자유민주당(LDPR) 레오니트 슬루츠크, 새로운 사람들당 블라디슬라프 다반코프, 러시아 공산당 니콜라이 하리토노프 등 친정부 성향의 군소정당 후보와 경쟁한다. 최근 공개된 대통령 선거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75%가 푸틴에게 투표하겠다고 답했다. 러시아 민간 여론조사 기관 레바다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푸틴의 평균 지지율은 82.08%로 나타났다.푸틴은 2018년 대선에서 76.69%라는 압도적인 득표율로 4선에 성공했다. 선거 직전 해인 2017년 푸틴의 평균 지지율은 82.41%로 집계됐다. 2018년 대선 직전 지지율과 실제 득표율 등을 고려할 때 이번 선거에서 푸틴은 최소 75% 이상의 득표율을 얻을 것으로 점쳐진다. 여기에 전시 경제 등 ‘전쟁 특수’에 힘입어 푸틴은 역대 대선 득표율을 경신할 가능성도 있다. 무소속 푸틴의 압승은 기정사실이다. 러시아 반정부 인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옥중 돌연사로 반정부 정서가 확산하고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서방은 크렘린의 비민주적 행태를 비판하고 있지만 ‘푸틴 대세’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 푸틴이 5선 고지 달성에 성공한다면 그의 임기는 2030년까지 연장된다. 나아가 2020년 개정된 러시아 헌법에 따라 푸틴은 오는 2030년 대선에 다시 출마할 수 있다. 푸틴이 정치적 질주를 계속한다면 83세가 되는 2036년까지 대통령직을 이어 갈 수 있다. ●푸틴의 등장과 강한 러시아 건설 푸틴은 1952년 러시아의 제2도시 레닌그라드(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태어났다. 상트페테르부르크대에서 법학을 전공한 푸틴은 연방보안국(FSB)의 전신인 구소련 국가보안위원회(KGB) 요원으로 근무했다. 드레스덴 등 오랜 시간 동독 KGB 지부에서 근무한 영향으로 독일어에 능통했다. 독일에 대한 푸틴의 호감과 높은 이해력은 훗날 원칙주의자 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와 우호적인 파트너십을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됐다. 푸틴은 소연방 해체 이후 상트페테르부르크시에 입직해 시장 보좌관 및 부시장을 거치며 지방 정부 행정가로서 경력을 쌓았다. 푸틴은 정치적 스승 아나톨리 소브차크의 천거로 크렘린 주요 보직을 거쳤고 특유의 상명하복과 충성심을 인정받아 1998년 연방보안국장에 이어 1999년 총리에 임명되는 등 단번에 당시 대통령이던 보리스 옐친의 후계자 반열에 올랐다. 정경유착과 친인척 비리, 경제 개혁 실패 등의 여파로 1%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사실상 식물 대통령으로 전락한 옐친은 1999년 12월 31일 푸틴 당시 총리를 대통령 권한대행에 임명하는 초유의 결정을 내렸다. 정치 초보 푸틴 대통령 권한대행은 체첸 사태를 강경 진압하며 옐친과 차별화된 리더십과 능력을 보여 줬다. 2000년 첫 인생 선거에서 승리한 푸틴은 ‘강한 러시아 건설’을 대통령 취임 일성으로 내세우고 전방위적 개혁 정책과 ‘법에 의한 지배’를 추진하며 러시아 국민의 기대와 자존심에 부응했다.●전쟁은 ‘정치적 자산’ 집권 4기 반환점을 지났을 무렵 푸틴과 그를 보좌하는 소수 실로비키 엘리트 집단은 우크라이나 침공을 모의했다. 전쟁은 푸틴의 정치적 자산이다. 정치적 기반이 취약했던 푸틴 대통령 권한대행은 체첸 사태를 강경 진압하며 러시아 국민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5선에 도전하는 푸틴에게 우크라이나 침공은 장기 집권을 위한 정치적 정당성 확보 노력과도 무관하지 않다. 하지만 속전속결 전략을 통해 젤렌스키 정권을 조기에 굴복시키려던 푸틴의 계획과 달리 우크라이나 전쟁은 만 2년을 넘어 어느 일방의 압도적 우위 없이 지리멸렬한 교착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푸틴은 미국 등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무기 공급을 중단하는 것이 평화협상의 출발점이라고 주장한다. 반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군의 즉각적이고 완전한 철수 없이 평화협상은 성립될 수 없다고 맞선다. 여기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전략적 실패로 귀결시켜야 한다는 미국과 EU 등 서방 민주주의 진영의 원론적 입장도 평화협상 복원의 난관이다. 그래서 푸틴은 우크라이나의 전쟁 지속 능력과 저항 의지를 완전히 소멸시키는 ‘장기 소모전’을 추구한다. 전쟁의 상처가 깊어질수록 젤렌스키 정부에 대한 국민적 불신과 불만은 폭증하고 전쟁의 패색이 짙어질수록 우크라이나를 향한 서방의 희생 동기도 약화하기 때문이다. 푸틴은 전쟁 장기화에 대비해 재래식 무기와 탄약이 필요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러시아를 뒷배로 북한의 전략적 지위를 상승시키고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에 필요한 기술 지원을 받는 등 출구전략이 절실했다. 국제적 고립이라는 공통점을 공유한 푸틴과 김정은의 ‘전략적 화양연화’는 이렇게 시작됐다. 푸틴의 시선이 다시 한반도를 향하고 있다. ●푸틴, 24년 만의 방북 주목 러시아 대선 이후 푸틴의 평양 방문이 가시화되면서 북러 간 군사협력의 수준과 범위가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미국 등 서방 정보 당국은 최소 100만 발 수준의 북한 포병 탄약이 러시아로 유입됐다고 추정하고 있으며, 북한은 무기 지원 대가로 지난해 제3차 군사정찰위성 시험발사에 러시아의 기술 조력을 받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 EU가 지난달 우크라이나 전쟁 2년째를 맞아 발표한 제13차 러시아 제재안은 강순남 북한 국방상과 미사일총국 등 북한 인사와 기관을 처음으로 포함하기도 했다. EU는 러시아와 북한의 협력을 ‘실존적인 위협’으로 규정하고 추가적인 불법 거래 차단을 위해 본격적인 조치에 착수했다. 실제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푸틴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는 북러 간 정찰위성 관련 기술 협력을 시사하는 서류가 내외신 사진 기자단에 포착됐다. 통역관으로 보이는 북측 수행원은 ‘우주기술 분야 참관대상 목록’이라는 제목의 서류를 소지하고 있었으며, 목록에는 우주발사체 및 인공위성 개발 사업을 관장하는 러시아 국영 기업 ‘프로그레스 우주 로켓 연구소’와 우주 발사체 및 궤도차량 엔진 설계에 특화된 ‘보로네시 기계공장’ 등이 적시됐다. 최 외무상이 김정은의 특사 자격으로 푸틴을 만났다는 점은 우주 분야 협력이 정상회담의 가장 중요한 의제임을 암시한다. 푸틴의 평양 방문을 계기로 북러가 인공위성 공동개발 및 연구 등 우주 분야 협력을 가속화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북러 당국은 정상회담을 계기로 정치·경제·문화·군사 등 다양한 수준에서 각종 협정과 양해각서(MOU) 등을 체결하는 대규모 성과 사업을 통해 양국 관계를 새로운 ‘법률적 기초’에 올려 세우고 확대·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북한의 하늘길 개방으로 시작된 민간 차원의 관광교류 및 의회 대표단 등 고위급 교차 방문은 물론 나진·하산 등 북러 접경 지역 현대화 사업과 에너지 합작 프로젝트 등 후속 경협도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군사·방산 협력을 아우르는 포괄적 안보협정이 체결될 경우 북한은 핵·미사일 개발 등 국방력 5대 발전 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다. 러시아에 대한 무기 지원 대가로 북한이 받게 될 첨단 군사기술과 유엔 안보리 결의 한도를 초과하는 에너지 협력은 북한의 전쟁 지속 능력 강화로 이어질 개연성이 크다. 러시아 대선 이후 전개될 북러의 밀착 행보는 한반도 안보에 위협이 된다. ●北, 한미일 공조 균열 시도 4일 시작되는 한미연합훈련 ‘자유의 방패’(프리덤실드·FS)와 4월 총선을 계기로 북한의 무력도발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김여정 북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평양 방문과 북일 정상회담 가능성을 거론하며 한미일 안보협력 공조에 균열을 시도하고 있다. 러시아 대선 이후 ‘한반도의 봄’이 녹록지 않은 이유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대선 프라이머리에서 연승하면서 미국의 리더십 변화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미동맹의 연속성과 지속성 보장을 위해 선제적이고 전방위적인 대미 외교가 중요하다. 한미는 핵협의그룹(NCG)을 통해 불가역적인 ‘일체형 확장억제 체계’를 구축해 동맹보장을 실현해야 한다. 또한 우리 정부는 유엔사 회원국과의 관계 발전을 통해 한반도 유사시 전력 제공을 위한 우호적인 여건과 구체적인 제도를 만들어 가야 한다. 최근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무차관의 방한 등 한러 간 소통 채널 복원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우크라이나의 회복과 재건을 위한 우리 정부의 인도적 노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한반도 상황의 안정적 관리를 위해 러시아와의 전략적 소통도 병행해야 한다. 평화로운 한반도의 봄을 맞이하기 위해 국가적 역량을 집중할 때다. 두진호 한국국방연구원 국제전략연구실장
  • “푸바오, 이제 진짜 마지막”…4월 중국 이송 앞두고 3일 마지막 공개

    “푸바오, 이제 진짜 마지막”…4월 중국 이송 앞두고 3일 마지막 공개

    국내에서 태어난 ‘1호’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가 3일 경기 용인 에버랜드에서 마지막으로 팬들을 만났다. 푸바오의 마지막 모습을 보기 위해 구름인파가 몰리면서 관람객들은 5분 관람을 위해 4~5시간 대기를 마다하지 않았다. 에버랜드에 따르면 개장 시간을 6시간 30분 앞둔 새벽 3시 30분부터 관람객들이 장사진을 이뤘다. ‘푸바오 할부지’ 강철원씨 등 사육사들도 하트 모양 워토우(영양빵) 케이크와 푸바오가 가장 좋아하는 대나무, 당근을 특별 선물로 제공하며 이 날을 기념했다. 푸바오는 2016년 3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한·중 친선 도모의 상징으로 보내온 판다 ‘러바오’와 ‘아이바오’ 사이에서 2020년 7월 20일 태어났다. 푸바오는 에버랜드 판다랜드에서 생활하면서 ‘용인 푸씨’, ‘푸공주’, ‘푸뚠뚠’ 등 애칭으로 불리며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5만명이 참여한 이름 공모를 통해 ‘행복을 주는 보물’이라는 이름을 선물 받은 푸바오는 코로나 팬데믹 당시 불안감과 고립감으로 지쳐있던 많은 이들에게 해맑은 표정과 귀여운 몸짓으로 웃음과 감동을 안겨줬다.푸바오가 처음 공개된 건 생후 6개월 가량 지난 2021년 1월 4일부터다. 에버랜드에 따르면 그동안 550만명의 관람객이 푸바오를 만났다. 동물로서는 이례적인 ‘팬덤’ 현상까지 낳았다. 푸바오가 ‘강바오’ 강철원 사육사의 팔짱을 끼고 데이트하는 쇼츠 영상은 조회수 2200만회를 넘어섰고, 아이돌 가수들의 사진을 전문으로 찍는 이른바 ‘홈마’(홈페이지 마스터의 준말)까지 따라붙었다. 에버랜드 공식 유튜브와 ‘뿌빠TV’에 게시된 푸바오 영상은 누적 조회수 5억회를 기록할 만큼 슈퍼스타로 주목 받았다. 푸바오는 다음 달 4일 중국으로 돌아간다. 푸바오는 현재 만 3세가 넘었는데, 양국 간 임대 계약에 따라 만 4세가 되기 전 번식을 위해 중국으로 돌아가야 한다. 판다는 3~4세부터 성숙기를 맞는다. 암컷은 5~6세, 수컷은 6~7세부터 짝짓기를 할 수 있다. 푸바오는 야생동물에 대한 국제 규정에 따라 4일부터 한 달간 판다월드 내실에서 비공개 상태로 건강 및 검역 관리를 받고, 이송 케이지 적응 과정 등 이동 준비에 들어가게 된다. 4월 초 중국으로 이동하는 항공편에는 강철원 사육사가 동행할 예정이다. 중국 쓰촨성 자인언트판다보전연구센터 도착 후엔 현지 검역과 적응 시간을 일정 기간 가질 전망이다. 강철원 사육사는 “지금까지 많은 분들께서 푸바오를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푸바오의 행복을 위해 각별한 애정과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에버랜드는 푸바오를 직접 만날 수 없는 4일부터 푸바오 특별 영상 상영회를 진행한다. ‘전지적 푸바오 시점’에서 사육사와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약 25분간 매일 2회씩 에버랜드 실내 극장에서 상영할 예정이다. 에버랜드는 “푸바오가 중국으로 출발하는 당일 팬들과 함께 배웅하는 환송 행사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푸바오 엄마와 아빠인 아비바오와 러바오는 2031년 3월까지 국내에 머무를 수 있다. 임대 계약 기간이 15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의 쌍둥이 자녀 루이바오와 후이바오는 푸바오와 마찬가지로 만 4세 전에 중국으로 돌아가야 한다.
  • “안녕 푸바오”…오늘 ‘마지막’ 공개

    “안녕 푸바오”…오늘 ‘마지막’ 공개

    푸바오와의 마지막날이다. 푸바오와의 작별을 앞두고 팬들이 크게 아쉬워하고 있다. 푸바오는 오늘(3일)까지만 일반에 공개되고 한 달간 판다월드 내실에서 특별 건강관리를 받는다. 이후 이송 케이지 사전 적응 훈련을 포함한 검역 준비를 한 뒤 오는 4월 3일 중국에 돌아간다. 푸바오는 2016년 3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한·중 친선 도모의 상징으로 보내온 판다 ‘러바오’와 ‘아이바오’ 사이에서 2020년 7월 20일 태어났다. ‘한국 출생 1호 판다’로 ‘행복을 주는 보물’이라는 뜻의 이름을 가진 푸바오는 에버랜드 판다랜드에서 생활하면서 ‘용인 푸씨’, ‘푸공주’, ‘푸뚠뚠’ 등 애칭으로 불리며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불안감과 고립감으로 지쳐가던 많은 이들에게 특유의 해맑은 표정과 귀여운 몸짓으로 웃음과 감동을 주며 폭발적 인기를 얻었다. 에버랜드에 따르면 2021년 1월부터 올해 2월까지 판다월드를 방문한 입장객은 약 540만명에 달한다.이은희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조금도 손해 보지 않으려는 이기주의가 팽배한 사회에서 심리적으로 상처받은 이들이 푸바오의 ‘무해함’에 위안받고 있다”며 “귀엽고 순진하게 생긴 푸바오의 모습이 이들에게 ‘셀링 포인트’가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1인 가구가 늘어나며 외로움과 고독감을 달래기 위한 감정 이입을 많이 찾고 있다”며 “푸바오가 태어나 걸음마 등 많은 것에 도전하는 과정까지 일생 전체를 함께했다는 생각에 푸바오가 떠나는 것에 더욱 마음 아파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으로 돌아가는 푸바오는 중국 쓰촨성의 ‘자이언트판다 보전연구센터’로 옮겨져 생활하게 된다.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의 국제 거래에 관한 협약’(CITES)에 따라 해외에서 태어난 판다는 다른 판다와 짝짓기를 하는 만 4세가 되기 전에 중국으로 돌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 형제 잊고 ‘새 친구’ 찾는다? 북한의 외교 활로 넓히기 안간힘[외안대전]

    형제 잊고 ‘새 친구’ 찾는다? 북한의 외교 활로 넓히기 안간힘[외안대전]

    유럽 국가들 평양 공관 재개 위한 방북 허용 정부 “한·쿠바 수교 충격 대응 측면” 연초부터 수위 높으나 위협과 도발을 일삼던 북한이 요즘은 한동안 잠잠한 분위기입니다. 지난달 14일 미사일을 발사한 뒤 군사 도발이나 미사일 시험발사 등을 하지 않고 한국을 향한 적대적인 공세도 지난 1월에 비하면 두드러지지 않고 있습니다. 대신 북한은 요즘 ‘외교’에 더욱 집중하는 듯한 모습입니다. 최근 유럽 외교관들이 속속 북한을 방문하거나 방문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영국 외무부가 런던 주재 북한 대사관을 통해 북한 정부와 영국 기술외교팀의 북한 방문 일정에 관해 협의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스위스 외무부도 RFA에 “현재 평양에 대한 기술적 방문과 관련 북한 당국과 논의하고 있으며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다”며 “여건이 허락하면 북한에서의 활동을 재개할 것”이라고 전했다는데요. 앞서 지난달 26일에는 마르틴 튀멜 독일 외무부 동아태 담당 국장 등 대표단이 북한 외무성 주선으로 북한을 찾았고 28일 역시 북한을 방문 중인 안데레아스 벵트손 신임 주북한 스웨덴대사가 왕야쥔 주북 중국대사와 만나기도 했습니다. 유럽 국가들의 방북은 코로나19 이후 운영을 중단한 평양 주재 공관을 가동하기 위해서입니다. 북한은 2020년 1월 코로나19로 국경을 봉쇄했고 그에 따라 북한과 외교관계를 맺은 국가들도 평양 공관을 철수했습니다. 북한은 지난해 8월부터 국경을 다시 열었지만 중국, 러시아, 몽골, 쿠바 등 친북 국가들에만 외교관 근무를 허용했고, 아직 외국 대사관과 국제기구 직원들의 복귀는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독일 외무부 대표단의 방북으로 유럽 국가들의 공관 재가동 움직임이 가시화한 것입니다. 다른 2~3개국도 공관 점검 등을 위한 실무 방북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이 공관 재가동을 원하는 유럽 국가들의 방북을 동시에 허용하는 이유에 대해 정부는 ‘쿠바 충격’ 때문일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유럽 각국이 지난해 코로나19 종식 후 공관 복귀를 여러 경로로 타진했으나 아무 반응이 없다가 북한이 최근에 문을 여는 모습으로 볼 때 한·쿠바 수교에 대응하는 측면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오랜 ‘형제국’ 쿠바가 지난 14일 한국과 전격 수교한 데 대한 충격이 상당히 크고 국제사회에서 심화하고 있는 고립을 탈피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과 쿠바의 수교를 두고 북한은 구체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지만 충격과 불만은 상당한 것으로 읽힙니다. 한국과의 외교관계 수립이 발표된 뒤 15일 이후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의 주요 매체들은 쿠바 관련 소식을 싣지 않고 있습니다. 한·쿠바 수교 이후 北매체에 ‘쿠바 소식’ 없어 15일 밤 김여정 ‘북일 정상회담’ 깜짝 카드 아프리카·우방국 등에 대한 관심도 꾸준히 밝혀 또 북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15일 밤 별안간 담화를 내고 북일 정상회담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통상 아침 일찍 담화문을 내놓던 것과 달리 한밤중에 깜짝 발표했고, 실제로는 북한과 일본 간 접촉의 실질적인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점 등으로 역시 한·쿠바 수교에 대한 충격파로 던진 카드일 가능성이 크다고 여겨졌습니다. 정부는 북일 접촉 관련 일본과 계속 소통할 것이라며 양국 간 접촉이 ”북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안정에 도움 되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최근에는 아프리카 국가들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달 28일 노동신문은 ‘단합된 힘으로 발전을 이룩해나가는 아프리카’라는 기사를 통해 에티오피아에서 열린 제37차 아프리카 동맹국 및 정부 수반급 회의 소식을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아프리카 나라들이 오늘날 단합된 힘으로 서방 세력의 지배와 간섭을 물리치고 지역의 발전과 번영을 안아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아프리카 동맹의 활동과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다”고 주장했고, “유엔 성원국 4분의 1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아프리카 나라들은 국제 무대에서 자기의 영향력을 확대하는 데 힘을 넣고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1월에는 아프리카 우간다에서 열린 비동맹운동(NAM) 정상회의에 김선경 외무성 부상이 정부 특사로 참석해 북한의 국방력 강화 조치는 자주권과 영토완정을 위한 정당한 주권 행사라고도 주장하는 등 전통적인 비동맹 아프리카 국가들과도 접점을 넓히려는 모양새입니다. 러시아와는 이달 치러지는 러시아 대선 이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방북 가능성이 짙게 나올 만큼 밀착했고, 이미 군사뿐 아니라 경제, 문화, 체육 등 다양한 교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베트남 방문 5주년을 기념해 1일 노동신문에는 ‘변함없이 공고발전되어 나가는 조선(북한) 윁남(베트남) 친선’이라는 제목으로 “대를 이어 계승 발전되고 있는 동지적 관계, 전략적 관계”라는 개인 명의 글도 실렸습니다. 우방국들과의 관계를 적극적으로 부각시키는 것입니다. 그러나 북한이 갑자기 외교 활로를 넓히기도 쉽지는 않아 보입니다. 서방 국가들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틀 안에서 북한과의 관계를 유지하다 보니 다른 나라와의 관계에 비해 제약이 있고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지난해 정상회담을 계기로 더욱 밀착한 북러 간 무기 거래 정황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확인되며 국제사회의 북러의 군사 협력을 규탄하는 목소리는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1일 외교부에 따르면 한국은 쿠바를 포함해 193개국과 수교하고 있는 반면 북한은 159개에 그치고 있습니다. 북한은 경제 상황이 악화하면서 운영난 등의 이유로 기니, 네팔, 방글라데시, 세네갈, 스페인, 앙골라, 우간다 등에 있는 공관을 철수하기도 했습니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북한의 국경 개방 추세에 따라 최근 다양한 분야에서 북한과의 교류 동향이 이어지고 있다”며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국제기구들과도 필요한 소통을 해오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 ‘활활’ 기관총 맞고 공중분해 된 러軍 드론…우크라 “자폭드론 모두 격추” [포착](영상)

    ‘활활’ 기관총 맞고 공중분해 된 러軍 드론…우크라 “자폭드론 모두 격추” [포착](영상)

    2022년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시작된 전쟁이 만 2년을 넘긴 가운데, 우크라이나 곳곳에서는 여전히 수많은 병사들이 러시아군의 공격을 막아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최근 공개된 영상은 러시아군이 이번 전쟁에서 가장 많이 활용한 무기로 꼽힌 자폭 드론(무인기)이 우크라이나군에 의해 파괴되는 모습을 생생하게 담고 있다. 27일(이하 현지시간) 밤, 우크라이나의 대표적인 항구도시인 오데사 상공에서 러시아군의 자폭 드론이 목겨됐다. 이에 현장에 있던 우크라이나 군대는 군용 차량에 장착된 기관총을 발사했고, 단 몇 초 만에 자폭 드론은 거대한 불덩이로 변하며 공중분해 됐다. 자폭 드론을 조금이라도 늦게 막아냈다면 인명 손실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다.우크라이나군 대변인은 “27일 밤 러시아의 자폭 드론 10대가 오데사와 미콜라이우 지역에서 발견됐고, 국방부의 화력부대와 공군 대공미사일부대에 의해 모두 파괴됐다”면서 “해당 드론은 흑해를 통해 우크라이나 영토로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군이 이번에 격추한 드론은 러시아군이 전쟁 초반부터 활용해 온 이란제 샤헤드 자폭드론으로 확인됐다. 이번 전쟁의 가장 큰 피해지역으로 꼽히는 오데사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인 오데사는 전쟁이 시작된 이래 끊임없이 러시아군의 표적이 되어 왔다. 오데사가 우크라이나가 주요 곡물을 수출하는 관문 역할을 하는 요충지이기 때문이다. 러시아의 잇따른 공습으로 오데사 항구의 수출길이 막히자, 개전 이후 수차폐 전 세계 곡물값이 날뛰었다. 세계 식량 가격이 급등했고, 특히 우크라이나 곡물에 의존하는 몇몇 중동 및 아프리카 국가들도 덩달이 피해를 입었다. 러시아는 지난해 7월 흑해곡물협정의 종료를 일방적으로 선언하고, 오데사를 집중 공격하면서 곡물 집하시설과 항구 기반시설 등에 피해를 입혔다.당시 러시아군의 순항미사일 및 Kh-22 장거리 대함미사일, 이란제 드론 등을 이용한 공습으로 최소 6만 t에 달하는 곡물이 한꺼번에 불에 타 재가 되기도 했다. 러시아는 흑해공물협정의 일방적인 파기 직전, 자국 농업은행의 세계은행간금융통신협회(스위프트·SWIFT) 복귀 및 금융제재를 풀 것을 요구했지만, 서방은 러시아가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며 이를 들어주지 않았다. 이후 러시아는 오데사 항구 등 우크라이나의 주요 수출길을 봉쇄하기 시작했고, 우크라이나는 이후 유럽 항로를 개척하는 등 우회 활로를 찾기 위해 노력했지만 비용 증가 등이 걸림돌로 작용했다. 개전 초 오데사 공격 ‘자제’했던 러시아, 왜? 러시아군은 지난해 7월 이후 오데사 공격의 횟수를 늘리고 있지만, 2022년 개전 직후에는 오히려 오데사 공격을 자제했었다. 러시아의 계획대로 특별군사작전(러시아가 주장하는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의 명칭)이 자국의 승리로 빠르게 마무리된 뒤, 오데사 항구의 곡물 수출 인프라를 사용하겠다는 계획이 있었기 때문이다.지난해 7월 뉴욕타임스는 “오데사에 대한 첫 폭격운 침공 시작 한 달 뒤에야 이뤄졌고, 그나마 시의 외곽을 겨냥해 희생자도 보고되지 않았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전함이 오데사 해안을 위협하긴 했지만, 오데사 항구와 곡물 집하시설 등을 파괴할 생각은 없었다는 의미다. 일각에서는 러시아가 오데사 항구의 기간시설을 파괴함으로써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 인프라 자체를 무너뜨리고 우크라이나가 경제적으로 고립되게 만들려는 심산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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