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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폭행 실화’ 들개들 김정훈 “베드신 중 이 부러져” 충격

    ‘성폭행 실화’ 들개들 김정훈 “베드신 중 이 부러져” 충격

    ’성폭행 실화’ 들개들 김정훈 “베드신 중 이 부러져” 충격 지적장애 여학생 성폭행 사건을 다룬 영화 사회고발 영화 ‘들개들’이 화제다. 최근 ‘변호인’, ‘또 하나의 약속’, ‘신이 보낸 사람’ 등 사회고발 영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또 다른 사회고발 영화인 들개들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지난달 23일 개봉한 영화 들개들은 ‘뜨거운 안녕’과 ‘렛 미 아웃’을 각색한 하원준 감독 작품으로 지난달 23일 개봉했다. 주인공 소유준(김정훈 분)이 고립된 마을에서 지적장애 여학생 성폭행 사건을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가 들개들의 주된 내용이다. 소유준은 한때 순수하고 정의로운 기자를 꿈꿨지만 불륜과 도박으로 벼랑 끝에 몰린 삼류 기자다. 어느 날 불륜 상대였던 직장 선배의 부인로부터 이별을 통보를 받은 유준은 선배가 취재차 머무르고 있다는 강원도 산골 ‘범죄 없는 마을’ 오소리를 찾아간다. 하지만 마을에서 선배의 흔적은 찾을 수 없었다. 마을에 머무는 동안 마을사람들의 수상함을 느낀 유준은 주민들이 지적장애 여학생을 성폭행해온 사실을 알게 된다. 영화 들개들은 2012년 전북 무주에서 벌어진 ‘지적 장애인 아동 성폭행’사건을 모티브로 만들어졌다. 앞서 들개들의 주연을 맡은 김정훈은 언론 시사회에서 베드신 촬영 도중 치아가 부러진 사연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었다. 김정훈은 지난 16일 언론 시사회에서 “처음으로 야한 장면을 찍었다. NG는 없었는데 상대 여배우가 굉장히 열심히 하는 분이었다. 여배우가 내 뺨을 때리는 장면에서 카메라 각도 때문에 왼손으로 때렸다”고 말했다. 김정훈은 “상대분이 오른손 잡이인데 왼손으로 때리다 보니 (힘 관리를) 잘못해서 치아가 부러졌다. 지금은 다 나았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지적장애 여학생 성폭행…영화 ‘들개들’ 실제 사건은?

    지적장애 여학생 성폭행…영화 ‘들개들’ 실제 사건은?

    지적장애 여학생 성폭행…영화 ‘들개들’ 실제 사건은?지적장애 여학생 성폭행 사건을 다룬 영화 사회고발 영화 ‘들개들’이 화제다. 최근 ‘변호인’, ‘또 하나의 약속’, ‘신이 보낸 사람’ 등 사회고발 영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또 다른 사회고발 영화인 ‘들개들’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지난달 23일 개봉한 영화 ‘들개들’은 주인공 소유준(김정훈 분)이 고립된 마을에서 지적장애 여학생 성폭행 사건을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았다. 소유준(김정훈 분)은 한때 순수하고 정의로운 기자를 꿈꿨지만 불륜과 도박으로 벼랑 끝에 몰린 삼류 기자다. 어느 날 불륜 상대였던 직장 선배의 부인로부터 이별을 통보를 받은 유준은 선배가 취재차 머무르고 있다는 강원도 산골 ‘범죄 없는 마을’ 오소리를 찾아간다. 하지만 마을에서 선배의 흔적은 찾을 수 없었다. 마을에 머무는 동안 마을사람들의 수상함을 느낀 유준은 주민들이 지적장애 여학생을 성폭행해온 사실을 알게 된다. 영화 ‘들개들’은 2012년 전북 무주에서 벌어진 ‘지적 장애인 아동 성폭행’사건을 모티브로 만들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씨줄날줄] 앙굴렘의 ‘지지 않는 꽃’/문소영 논설위원

    ‘앙굴렘’은 만화 애호가들에게는 파리만큼이나 잘 알려진 프랑스 서남부의 도시다. 1974년부터 매년 1월 말 ‘앙굴렘 국제 만화페스티벌’이 열리는 도시로, 만화축제 중에서는 유럽에서 가장 큰 규모다. 독일의 프랑크푸르트가 수백년 전부터 인쇄·출판으로 유명세를 얻었듯이 프랑스 앙굴렘은 17세기부터 종이 생산으로 큰 번영을 누렸다. 이 종이 생산지에서 만화축제가 시작된 것은 당연할지도 모르지만, 그 시점은 1972년으로 다소 늦었다. 당시 앙굴렘이 유치한 소규모 만화 전시회와 비평회가 대중적인 인기와 전문가들의 호평을 얻은 것을 계기로 전 세계 만화가와 만화애호가가 모이는데 올해로 41회다. 지난달 30일~2월 2일(현지시간) 열린 앙굴렘만화축제가 뉴스 메이커로 떠올랐다. 이 축제에 10여년 전부터 참여해온 경기 부천시 산하단체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올해 여성부로부터 2억 6000만원의 지원을 받아 ‘일본군위안부피해 만화기획전’을 개최한 덕분이다. 이현세의 ‘오리발 니뽄도’, 김광성의 ‘나비의 노래’, 김금숙의 ‘비밀’ 등 국내 만화가 20명이 참여한 이 특별전의 제목은 ‘지지 않는 꽃(I’m the Evidence)’이다. 영어 제목을 글자 그대로 번역하자면 “(일본군 위안부) 내가 그 증거다”이다. 일본의 한 출판사가 내걸었다가 조직위에 철거당한 “위안부는 존재하지 않았다”와 완전히 대비되지 않는가. 이 특별전을 두고 일본은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지난달 29일 예정된 한국 측의 파리 기자설명회가 취소될 때만 해도 ‘망가’의 종주국 일본의 압력에 앙굴렘 조직위가 굴복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그러나 프랑스 봉두 조직위원장은 다음 날 한국과 공동기자간담회를 통해 “파리에서 한국만 따로 목소리를 내기보다 앙굴렘에서 우리와 함께 목소리를 내자는 의미로, 위안부 기획전을 통해 과거의 잘못을 반성하고 여성에 대한 폭력을 종식해야 인류가 진화할 수 있다”는 소신을 밝혔다. 이 기획전은 첫날 3200명을 시작으로 나흘 동안 2만명 가까운 관람객이 몰렸다. 한국의 위안부 할머니에게 보내는 글을 적는 ‘소원의 벽’에는 유럽인과 세계인의 성원 메시지들이 가득했단다. 앙굴렘에서 한국만화는 위안부 문제에 대한 세계인의 공감을 얻어낸 소프트 파워였다. 인권유린의 제국주의 과거사를 반성하지 않는 아베 정부는 앙굴렘의 세계적 성원과 함께 미국 하원 외교위원장이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을 방문해 위안부소녀상에 참배한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반성하지 않는 민족에게 국제적인 고립은 불가피하다는 점도 직시해야 한다.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 설 연휴 마지막날, 새마을호 탈선 사고 발생…승객들 불편

    설 연휴 마지막날, 새마을호 탈선 사고 발생…승객들 불편

    설 연휴 마지막날 새마을호 탈선 사고가 발생했다. 2일 낮 12시 20분쯤 충남 천안시 공주대 천안공과대학 부근 경부선 하행선에서 서울을 떠나 마산으로 가던 새마을호 열차 후미 부근이 탈선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열차에 타고 있던 승객들이 1시간 가까이 고립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열차는 사고가 난 마지막 차량을 떼어낸 뒤 목적지로 출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고로 다친 열차 승객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경부선 열차 운행이 지연되면서 열차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일수 樂山樂水] 설을 앞두고 생각나는 것들

    [김일수 樂山樂水] 설을 앞두고 생각나는 것들

    설 명절을 며칠 앞두고도 벌써 마음은 고향에 가 있다. 올해도 가족의 뿌리를 찾아 삶의 현장을 떠나는 귀성객들이 마치 민족 대이동을 방불케 할 전망이다. 비록 전쟁 같은 북새통 속을 뚫고서라도 말이다. 그래도 할 수만 있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고향을 찾아 떠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반가운 얼굴들과 오랜만에 마주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우리는 행복하다. 비록 세상일에 시달려 고달픈 인생길을 걷는 이라도 이번 설 명절엔 꼭 고향 한번 다녀오시라. 그 모습 그대로라도 겸손히 용기 한번 내시라. ‘큰 바위 얼굴’ 같은 고향이렸다. 세상 자랑도, 아픈 실패담도 스스럼없이 털어놓을 수 있는 곳이 고향이다. 높아진 마음엔 잘 익은 벼 이삭 같은 미덕을 일깨워 줄 것이요, 상처 난 마음엔 어머니 약손 같은 따스함이 스며들 것이다. 세파에 시달린 영혼을 보듬어 줄 청량제가 고향 하늘 어디선가 흘러나와 지친 영혼을 감싸 안을 것이다. 쳇바퀴 돌아가듯 각박한 일상에서 잊고 지내왔던 공동체의 끈끈한 정과 어깨동무의 힘을 설 명절에 다시 맛볼 수 있다는 것은 사회적으로도 중요한 일이다. 진실로 사회생활의 원천은 이 공동체적 삶의 터전에서 흘러나온다. 오늘날 점증하고 있는 사회적 갈등과 혼란도 실은 우리 삶의 본원인 이 공동체의 존재감에 대한 의식이 이완되었거나 아예 해체된 탓이기도 하다. 갖가지 크고 작은 범죄는 물론 새로운 모습의 증오 범죄, 묻지마 범죄 등도 공동체적 삶의 기반이 취약해진 데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공동체는 고립된 개체들의 단순한 군집생활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겹으로 포개져 살아가는 인격 상호 간의 참된 만남과 어울림으로 형성되는 것이다. 공동체적 평화의 뿌리 밑엔 자기 희생과 양보, 사랑과 용서, 규범과 질서가 흐른다. 가장 원초적인 가족공동체는 말할 것도 없고, 복잡한 이해관계가 뒤얽힌 법공동체의 평화도 이러한 자양분을 먹고 자란다. 이 공동체적 삶의 숲을 이루는 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사랑이다. 살같이 찢어지는 아픔도 참고, 서로를 위하여 팔을 벌리는 사랑 만큼 공동체적 생명의 숲을 윤택하게 해 줄 토양은 없다. 사랑은 고립된 개체들을 인격적 연합으로 엮어주는 신뢰의 가교이다. 말하자면 ‘너’라는 인격으로 대접받지 못하고 ‘그것’으로 비하되었거나 ‘아무개’로 통속화된 타인을 ‘이웃’으로 포용하기 위해 자기를 낮추고 비우는 작업, 자기존재 안에 타자가 들어올 수 있는 공존의 공간을 내주는 작업이다. 사랑의 관점에서 보면 사회정의의 기준도 가장 불우한 사람들이 꿈꾸는 행복의 조건이다. 타인의 불행을 그의 운명이나 탓으로 돌리는 통념에 맞서서, 사랑은 적극적으로 사회적 약자가 사회적 강자와 어깨동무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만드는 일이다. 사랑의 관점은 끝내 원수를 이웃으로 포용하는 데까지 미친다. 나의 행복을 짓밟은 침입자를 나의 일부로 포용함으로써 너와 나의 새로운 행복을 창조하는 힘이 사랑이다. 이 같은 사랑의 사회성 속에서 설맞이 큰 기쁨이 더욱 충만했으면 한다. 공동체는 실로 사랑의 관계이며, 그 사랑의 힘이 어떤 절망 속에서도 희망의 불씨를 지핀다. 희망은 실패와 좌절의 어둔 터널을 지나는 이들에게 고개를 들고 당당히 앞으로 걸어 나오도록 인도하는 불빛이다. 참된 사랑의 공동체는 이 희망의 불씨를 묻어두었다가 절망의 고통에 시달리는 영혼들에게 그 불씨를 꺼내 지펴주는 어머니의 두 손 같은 것이다. 그런데 안타까운 것은 설 명절이 와도 돌아갈 곳이 없어 더욱 외로운 이웃들이 우리 곁에 여전히 있다는 사실이다. 절망의 해안에서 자살을 꿈꾸는 가엾은 이들, 꺼져가는 심지 같은 사형수들, 상한 갈대 같은 노숙인들 등등. 가족 상봉을 기다리는 실향민들도 예외가 아니다. 그들이 안전한 희망의 포구에 닻을 내릴 때까지 우린 아직 미안하다. 고려대 명예교수
  • 아마존강서 신종 돌고래 발견…이빨이 48개나

    아마존강서 신종 돌고래 발견…이빨이 48개나

    이빨이 48개나 되는 신종 돌고래가 아마존강에서 발견됐다. 지난 22일(현지시간) 브라질 아마조나스대학교의 연구진들은 학술지 ‘플로스원’에 신종 돌고래를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아마조나스대학교 연구진은 “아마존강 유역 아라과이 강에서 민물 돌고래 종을 발견했다”면서 “이 신종 돌고래는 200만년 전 아마존강에서 서식하던 민물 종의 한 가지로 오랫동안 고립된 환경에서 살면서 유전자 또한 변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신종 민물 돌고래 종이 발견된 건 세계에서 다섯 번째다. 신종 돌고래의 학명은 ‘이니아 아라과이엔시스’(Inia araguaiaensis)로 발견 당시 지명에서 따왔다. 이 신종 돌고래의 가장 큰 특징은 이빨이다. 일반 돌고래는 25~29개의 이빨을 갖고 있지만 신종 돌고래는 무려 48개의 이빨을 가지고 있다. 강바닥에 사는 물고기를 잡아먹는 습성에 따라 주둥이가 길고 가늘게 진화했다. 특히 이 돌고래는 아마존강 본류에 서식하는 강돌고래와 별개의 종으로 연구진은 보고 있다. 이 돌고래는 아마존강돌고래로부터 약 2만년 전 갈라져 나와 진화한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강에는 기존에 2종의 강돌고래가 서식하고 있었다. 이번 신종 돌고래의 발견으로 아마존강 유역에는 모두 3종의 강돌고래가 사는 것으로 드러났다. 새로 발견된 종은 강의 급류 구간 때문에 고립돼 별도의 종으로 진화한 것으로 밝혀졌다. 아라과이아강은 과거에 아마존강 본류와 연결돼 있었지만 2만년 전 지각변동으로 강 하류에 대규모 급류지대가 생기고 강 하구가 대서양으로 향하면서 본류와 단절됐다. 강돌고래는 바다 돌고래와 달리 도약을 하지 않고 느리게 헤엄치기 때문에 급류지대가 형성되면 고립되고 만다. 연구진은 “이 신종 돌고래는 유전적 다양성이 낮은 데다 서식지가 1500㎞ 길이의 강줄기에 불과해 멸종에 취약하다”라고 밝혔다. 현재 아마존강돌고래의 가장 큰 위협은 대규모 댐 건설로 인해 서식지가 단절되는 것과 농업, 목축의 영향이다. 신종 돌고래를 제외한 강돌고래 4종 중 3종이 세계자연보전연맹에 멸종 위기 적색 목록에 올라있다. 아마존강돌고래는 ‘자료 부족’, 양츠강돌고래는 ‘위급’종으로 분류돼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동국 형과 득점왕 경쟁할 것”

    “이동국 형과 득점왕 경쟁할 것”

    프로축구 K리그 부산의 공격수 양동현(28)에 쏟아지는 기대가 각별하다. 지난 시즌 후반기에 제대, 팀에 복귀한 그는 9경기에서 3골을 뽑아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26일 전지훈련지인 태국 방콕의 아유타야 스타디움에서 태국프로축구 타이프리미어리그 무앙통 유나이티드와의 연습 경기를 막 마친 양동현을 만났다. 그는 굵은 땀방울을 닦아내며 “내 등번호만큼 골을 넣고 싶다. 나는 18번이다”라고 새 시즌 목표를 제시했다. 이어 “득점왕 경쟁에 뛰어들고 싶다. (이)동국(35·전북) 형, (김)신욱(26·울산)과 겨루게 될 것”며 결연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다음은 일문일답.   →제대 후 뛰어난 활약을 보였다. 지난 시즌 소감을 말해달라.  -제대를 기다렸다. 하루 빨리 뛰고 싶었다. 복귀를 준비하면서 몸을 열심히 만들었다. 9경기 3골은 적은 골은 아니지만, 만족할 수 있는 수준도 아니었다. 팬들이 바라는 것들을 다하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 다만 팀이 어려울 때 돌아와 골을 넣고 그 득점을 승리로 연결한 건 위안이 된다.    →팬들과 윤성효 감독의 기대가 크다. 부담되지는 않나.  -그렇지 않다. 오히려 즐겁다. 내게 기대한다는 건 팀 안에서의 내 위치를 방증하는 것 아니겠나. 거기에 부흥하기 위해서라도 잘할 거다. 기대에 대한 책임감도 커졌다. 어릴 때는 시즌 개막이 닥쳐오면 그저 들뜨기만 했지만 이제는 아니다. 내 몫을 해내겠다고 마음먹고 있다.    →이제 팀에서 고참이 됐다. 달라진 점은 무엇인가.  -팀 평균 연령이 어리다 보니 내가 위에서 세 번째다. 어릴 때는 내가 먼저였다. 내가 잘 뛰고 골을 넣는 게 더 중요했다. 나이를 먹으면서 점점 팀을 생각하게 됐다. 좋은 팀이 있어야 나도 잘할 수 있다. 개인도 중요하지만 팀 역시 중요하다. 팀 분위기를 위해 후배들과도 잘 지내려 노력한다.    →하지만 고참으로서 후배들을 질책해야 할 때도 있을 것 같다.  -그렇다. 선수들이 어리다 보니 때로 판단력이 떨어지기도 한다. 그럴 때는 분위기를 바로잡는 게 고참 선수의 몫이다. 혼낼 땐 따끔하게 혼낸다.    →올해 목표는 무엇인가.  -예전에는 습관적으로 두자릿수 득점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번에는 구체적인 목표가 생겼다. 내 등번호만큼 골을 넣고 싶다. 나는 18번이다. 그리고 득점왕 경쟁에 뛰어들고 싶다. 득점왕 경쟁을 하게 된다면 (이)동국 형, (김)신욱과 겨루게 될 것 같다.    →윤 감독이 15골을 넣을 스트라이커가 필요하다고 여러 번 말했다.  -주전 스트라이커라면 15골 정도는 넣어주어야 한다. 득점은 팀 성적과 직결된다. 아까 18골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 18골이 5-0으로 이길 때 추가 득점 같은 게 아니라 순도 높은 골이기를 바란다. 결승골 같은 득점 말이다.    →군 입대가 어떤 영향을 주었나.  -일종의 터닝 포인트였다. 어린 나이에 프로에 데뷔해 쉴 새 없이 달렸다. 경찰축구단에서 좋은 선수들과 함께 뛰었다. 불안을 떨치고 마음 편히 나를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여유가 생겼다.    →팀이 새 공격수 코마젝(27)과 김신영(31)을 영입했다. 주전 경쟁이 심해질 것 같다.  -내 것만 잘하면 주전 경쟁에서 승산이 있다고 본다. 선수들과 경쟁하는 게 내게도 도움이 된다. 경쟁은 경기마다 집중할 수 있게 만드는 자극제다.    →이들에 대해 평가한다면.  -아직 실제로 경기를 치른 건 아니니까 정확히 말하기는 어렵다. 둘 다 친화력이 뛰어나서 호흡이 잘 맞을 것 같다. 다만 두 선수가 들어와서 내 어깨는 한결 가벼워졌다. 작년에는 내게 수비가 집중돼 고립되기 일쑤였다. 이제 짐을 나눠 가질 수 있게 됐다.    →팀 분위기는 어떤가.  -언제나 좋다. 우리 팀의 수준은 결코 다른 팀에 떨어지지 않는다. 선수들만 잘 맞춰가면 목표를 충분히 이룰 수 있을 거다. 시즌 초반 빨리 승리를 쌓아가야 한다.    →윤 감독은 전북전 승률 50%를 기록하고 싶다고 말했다. 양동현 선수는 어떤가.  -전북전에서 골 넣은 기억이 많다. 지난 시즌 제대 후 전북과 한 경리를 치렀는데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전북이 두렵지 않다. 이길 수 있다. 자신있다.    →대표팀에 합류하고 싶지는 않은가.  -욕심만 갖고는 안된다. 소속 팀에서 내가 하고자 하는 것을 이루게 되면 그 쪽에서도 자연스럽게 내게 관심을 갖게 될 것이다. 당장은 이번 시즌에 집중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가끔은 보시기에 답답할 수도 있겠지만, 우리가 늘 팬들이 원하는 축구를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기억해주셨으면 좋겠다. 많은 골을 보여드리겠다. 경기장에 많이 와주셨으면 한다. 방콕 강신 기자 xin@seoul.co.kr
  • 김신욱 ‘킬러의 조건’ 다 보여줬다

    김신욱 ‘킬러의 조건’ 다 보여줬다

    이겼지만 아쉬웠다. 일방적 공세에도 한 골 차 승리였다. 한국 축구의 ‘고질’인 골 결정력은 여전한 숙제로 남았다. 대표팀은 26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메모리얼 콜로세움에서 열린 북중미의 복병 코스타리카(FIFA 랭킹 32위)와의 평가전에서 김신욱의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이겼다. 홍명보호의 첫 원정경기 승전보다. 한국은 코스타리카와 역대 전적에서 3승2무2패로 앞서 가게 됐다.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익숙한 4-2-3-1 포메이션 대신 김신욱(울산)과 이근호(상주)를 투톱으로 내세우고 좌우에 김민우(사간 도스)와 고요한(서울)을 배치한 4-4-2 전술을 들고 나왔다. 중앙 미드필더로는 박종우(서울)-이명주(포항)를 내세워 공수를 조율하게 했고, 포백 라인은 김진수(니가타)-김기희(전북)-강민수-이용이 채웠다. 김승규(이상 울산)가 골문을 지켰다. 경기가 시작되자 그라운드에서의 실제 배치는 4-4-2가 아니라 4-2-4였다. 그만큼 공격적이었다. 측면과 중앙 공격수들이 수시로 자리를 바꾸면서 상대 수비진을 흔들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국내파 중심으로 팀을 꾸린 코스타리카는 한국의 초반 공세에 잔뜩 움츠러들었다. 주도권을 한국에 내주고, 역습을 노리는 듯했다. 홍 감독이 최전방에서 김신욱이 고립되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 들고 나온 투톱 전술은 전반 10분 득점으로 이어졌다. 오른쪽 풀백 이용이 공간패스로 페널티지역 안으로 달려들던 고요한에게 1대1 기회를 열었고, 골키퍼가 바짝 붙어 슈팅이 쉽지 않았던 고요한은 왼발 칩킥으로 골대 정면에 짧은 크로스를 올렸다. 수비수와 경합하던 김신욱이 재치 있는 슛으로 그물을 출렁였다. 김신욱의 A매치 3호골로 결승골이 됐다. 비교적 빨리 선제골을 넣었지만 한국은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국내파 선수들의 브라질행 티켓이 걸린 첫 경기였기 때문에 파상 공세가 이어졌다. 하지만 추가골은 터지지 않았다. 공격 패턴이 단조로웠다. 측면 침투에 이은 크로스를 반복했다. 상대의 예측과 대비가 가능했다. 전반 36분 김민우의 1대1 기회 말고는 이렇다 할 위협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최전방에서 골대까지의 공격 작업이 투박했다. 후반 22분과 39분 코스타리카 선수 둘이 퇴장당해 수적 우위에 놓였는데도 한국은 골문을 열지 못했다. 대표팀은 오는 30일 오전 11시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의 엘라모 돔에서 멕시코와 올해 두 번째 평가전을 치른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기고] ‘작지만 큰 나라’ 스위스 다시 보기/조두환 건국대 명예교수

    [기고] ‘작지만 큰 나라’ 스위스 다시 보기/조두환 건국대 명예교수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8일부터 21일까지 스위스를 1963년 수교 이래 처음 국빈자격으로 방문하였다. 이번 방문에서 양국 간 교역·투자 확대 및 과학기술, 교육, 의약 분야의 호혜적 협력 강화에 합의하는 성과를 거두면서 양국관계의 중요성과 발전가능성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양국은 원천적으로 많은 공통점을 갖고 있다. 각기 지정학적으로 주변 강대국에 의해 잦은 시달림을 받은 점, 좁은 국토의 약 70%가 산악지대인 점, 절대적으로 부족한 지하자원에 비해 높은 교육열, 그에 따른 풍부한 인적자원 및 부지런한 민족성이 그것이다. 이는 향후 두 나라의 관계개선 및 실질협력 가능성을 타진하는 중요한 단초가 될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몇 가지 주목해야 할 스위스의 특징을 살펴보고자 한다. 첫째, 스위스는 작지만 큰 나라이다. 한반도의 5분의1에 해당하는 좁은 영토에 26개의 자치주들이 공존하는 연방공화국으로서 각기 독일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로망슈어 등 4개의 국가공용어를 사용한다. 종교도 다양하다. 스위스는 이런 다양한 문화 인프라를 소중히 여기며 세계화를 지향하는 도구로 삼는 한편, 내적으로는 스위스 인으로서의 동질성을 찾는 데 힘을 쏟는다. 스위스의 적극적인 개방지향성은 모든 것을 아우르는 자생력으로 자라나 ‘유럽의 작은 미합중국’이라고 불릴 만큼의 국력을 과시하게 됐다. 둘째, 영세중립국으로서 국제사회의 중심 역할이다. 스위스는 주변국의 이해관계가 충돌되는 정치, 문화적 상황을 겪어오면서 강대국 속에 낀 자국의 모습을 ‘거인의 등에 업힌 난쟁이’에 비유해 왔다. 강대국의 힘을 이용한다는 자구책과 함께 ‘비 참여’의 대외정책도 펼쳤다. 이른바 중립성의 원칙과 맞물린다. 1815년 영세중립국으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한 스위스는 진영논리에서 벗어나 자칫 국제적 고립에 빠질 수도 있다는 피해의식을 벗어던지고 강력한 국제분쟁 조정자의 역할을 감당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도 스위스 인은 안보에 대한 의식도 강화했다. 참다운 영세중립국의 위치를 지키려면 더욱 강력한 군대가 필요하다고 보았다. 셋째, 작은 것이 아름답다는 가치관이다. 실제로 스위스의 모든 제도, 행정단위, 언어 의식에까지도 축소 지향적 의식이 깃들어 있다. 스위스 인은 규모가 커서 야기되는 정책적 누수현상을 모른다. 이런 전통적 실용주의는 과학기술 내지 직업교육에 집중도를 심화시켜 온 스위스의 저력과 맞물린다. 두 나라의 공동기반인 ‘작은 것’은 하나의 현상이지 약점이 아니다. 대한민국도 우리에게 주어진 여러 가지 어려운 여건들을 극복하고 세계무대에서 좀 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 본다. 중립국 스위스의 정치적 상황을 우리에게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겠지만, 한반도 이해당사국과의 외교정책이나 방법론, 특히 한반도 통일정책에 있어서 참고할 사항은 많다. 또한 건전한 기업 활동의 토대로서 중소기업의 진흥은 스위스로부터 바람직한 해답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최근 고도의 산업화와 더불어 급격히 다양화의 물결을 타고 있는 우리 사회, 그 치유와 발전책에 대한 연구와 협력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 [김문이 만난사람] 올 3월 완공 남극 장보고기지 건설 총괄 김예동 극지연구소장

    [김문이 만난사람] 올 3월 완공 남극 장보고기지 건설 총괄 김예동 극지연구소장

    영화 필름을 잠시 되돌려 본다. 영하 40도 혹한의 세계, 낮과 밤이 6개월씩 계속되는 남극이다. 6명의 한국 탐험대원은 도달 불능점 정복에 나선다. 해가 지기 전, 도달 불능점에 도착해야 하는 세계 최초의 무보급 횡단이다. 세상에서 가장 힘들고 불가능해 보이는 도전이 시작된 것이다. 우연히 발견한 낡은 깃발. 그 아래 묻혀 있는 80년 전 영국탐험대의 ‘남극일기’에 나오는 영국 탐험대도 한국과 같은 6명이다. 그런데 ‘남극일기’를 발견한 후부터 알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진다. 보이는 것은 하얀 눈밖에 없는 공포의 들판에서 하나, 둘, 대원들이 사라진다. 한국 영화 사상 가장 멀리 날아간 영화 ‘남극일기’에 나오는 장면이다. 최근 흥행 보증수표로 떠오른 송강호가 주연했으며, 난관을 극복하는 인간의 위대한 정신을 그린 영화로 기억에 남는다. 이 영화는 남극이 어떤 곳인지 일반인들의 궁금증을 풀어주기도 했다. 오는 3월 초 남극에 또 하나의 과학기지인 ‘장보고기지’가 건설된다. 바야흐로 남극 탐험의 새로운 2막 시대를 열게 되는 것이다. 이에 즈음해 해양수산부는 장보고기지에서 1년여 동안 연구 활동 및 기지 운영을 수행할 제1차 월동대의 발대식을 최근 가졌다. 이번에 파견되는 15명의 월동대원들은 오는 25일 출국해 연말까지 남극에서 생활하게 된다. 월동대는 연구업무를 수행하는 대원뿐만 아니라 기지를 원활히 운영하기 위한 기술자, 요리사, 의사 등 다양한 분야의 인적 구성원이 포함됐다. 특히 세종과학기지와는 달리 장보고기지 주변에서 관측한 최저기온은 영하 34도에 이르며 백야(11~2월), 극야(5~8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는 등 고립된 환경에 대한 적응력과 위기 대처능력 등을 갖춰야 한다. 아울러 우리나라 최초로 남극 대륙을 체험할 ‘21세기 장보고 주니어’에 선발된 고교생 2명이 극지 홍보대사로 임명됐다. 장보고기지는 세종기지가 만들어진 이후 25년 만의 일이다. 2개 이상의 과학기지를 가진 나라는 세계에서 10번째에 해당한다. 남극에 대한 탐험과 연구를 보다 세밀하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획기적이라고 할 수 있다. 김예동(60) 극지연구소장은 1983년 남극 땅을 처음 밟은 뒤 30년 동안 극지 연구에 몸 바쳐 왔다. 1988년 세종기지 설립에 중추적인 역할을 했고 매년 남극을 다녀왔다. 세종기지에서 혹독한 겨울을 지내는 월동대장을 두 차례나 했다. 남극을 가는 데 며칠씩 걸려 진이 빠지기도 하지만 위험과 고독을 무릅쓰고 자신이 딛는 발자국이 처음이라는 사명감으로 걷고 또 걸었다. 최근 4년 동안은 대륙기지건설단장으로서 장보고기지 건설을 총괄해 왔다. 오로지 극지와 더불어 살아온 우리나라 극지연구의 산증인이다. 오는 2월 초 다시 남극으로 떠난다. 장보고기지 완공을 앞두고 마지막 점검을 위해서다. 김 소장을 지난 16일 인천의 극지연구소에서 만났다. 그는 장보고기지 위치 선정부터 건설까지 모든 진행을 도맡았다. 극지연구소에서는 가장 큰 사업이다. 장보고기지가 완공되면 저위도에 위치한 세종기지에서는 생물공학 등의 연구가 활발히 진행될 것이고, 고위도의 장보고기지에서는 빙하·지질학·대기과학 등 연구가 중점적으로 이루어질 예정이다. “남극으로 배를 타고 가려면 8일이 걸립니다. 이번에는 뉴질랜드 남섬에서 비행기를 타고 남극의 미국기지에 내린 다음 아라온호를 타고 다시 350㎞ 떨어진 장보고기지로 갈 예정입니다. 남극의 크기가 중국과 인도를 합친 것과 같을 정도로 어마어마하지요. 그렇게 큰 대륙을 연구하는 데 장보고기지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 대륙의 빙하를 연구할 수 있는 실험실을 갖게 된 것이지요. 숙원사업이 이루어진 셈입니다.” 장보고기지는 기존의 세종기지에서 할 수 없는 연구를 두루 수행할 수 있는 기능을 갖췄으며, 올 연말부터 본격적인 연구가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면서 장보고기지는 한국 과학연구의 획기적인 발전, 남극에서의 영향력 확대, 경제적인 측면에서 10번째 국가 등의 상징적 의미가 크다고 부연한다. 장기적인 기후 변화 예측도 장보고기지 완공 이후 더욱 정밀해질 전망이다. 박근혜 대통령도 올 신년사에서 기후변화의 대응을 강조한 바 있다. 장보고기지는 빙하 시추를 이용한 과거 기후 관측과 우주와 가까운 대기성분 분석에 전력을 쏟게 된다. 예를 들어 지표면으로부터 100~250㎞ 위의 대기를 연구하면 우리 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저층 대기 흐름의 원인을 추정할 수 있다. 극지 환경에서 견딜 수 있는 생명을 연구해 수익을 창출할 수도 있다. 극지연구소에서 특허를 따낸 ‘라말린’이란 물질은 산소 반응을 억제해 피부 노화를 막는 데 효과가 있다. 남극에서 강한 자외선을 견디며 저온에서 살아남은 생물에서 추출한 물질이다. 국내의 한 기업체에서 이 특허를 이용한 화장품을 출시해 관심을 끌었다. 또한 장보고기지는 오존가스나 오존의 농도를 매일 세계기상기구(WMO)에 전송하며 세계적인 기후 예측 문제에 중요한 ‘해결사’ 역할도 할 수 있다. “남극 연구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은 지구과학이지요. 그 과학적인 재료가 얼음 속에 있습니다. 이를 채취하기 위해서는 남극대륙에 루트를 뚫고 들어가 또 다른 기지를 짓고 빙하를 시추해야 합니다. 따라서 장보고기지가 완공되면 해야 할 일들이 많지요.” 우리나라가 본격적으로 극지 연구를 시작하게 된 것은 1985년 3월 남극해양생물보존협약에 가입하면서였다. 이후 남극세종기지와 북극다산과학기지(2002년)를 건설했고 쇄빙연구선 아라온호(2009년)를 운영하고 있다. 이와 관련, 김 소장은 “인프라 확충에 따른 인력 수급 문제와 북극 연구 활성화를 위한 제2의 쇄빙선 건조사업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극지 연구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그것은 전 인류의 공통 이익에 기여하는 것이며 우리의 경제적인 여건이나 국가의 위상을 볼 때 당연한 의무”라면서 지금 당장 이익을 내기는 힘들지만 먼 장래에는 반드시 큰 혜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1959년 남극조약에 따라 영토권을 주장할 수 없으며 또한 2048년까지 자원개발이 금지됐지만, 그 이후에 대비한 총성 없는 전쟁이 남극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 3개 기지를 보유한 중국은 장보고기지 인근을 비롯한 기지 2곳도 추가할 계획이다. 그가 남극과 인연을 맺은 때는 1983년이다. 한국에서 석사과정을 마친 뒤 전공인 지구물리학을 더 깊이 공부하기 위해 미국 루이지애나주립대학에 갔다. 1981년 장학금을 받아 2년간 연구조교로 지낸 끝에 학과장의 소개로 남극연구가를 만났다. 장학금을 받는 조건으로 남극에서 몇달 동안 함께 연구해 보자는 제의를 받은 것도 그때였다. 그에게 있어서 1983년은 여러 가지로 잊을 수 없는 해였다. 그해 9월 소련에 의해 격추된 대한항공 007기에 형이 조종사로 타고 있었고 남극으로 출발한 것은 12월이었다. 집에서는 공부를 못 해도 좋으니 당장 귀국하라고 했지만 남극 연구를 그만둘 수가 없었다 “그때 미군 수송기를 타고 메모드 기지에 처음 도착했습니다. 파란 하늘과 눈 덮인 하얀 땅이 전부였지요. 멀리 에러버스 화산에서 증기가 올라가는 게 참으로 인상적이었습니다. 아무것도 움직이지 않는 죽음 속에서 어떤 생동감 같은 것을 느꼈습니다. 그런 것들이 제 마음을 붙들어 맸고 남극 연구에 청춘을 바치게 됐지요.” 한국인으로서는 최초로 남극땅을 밟은 이후 1987년 세종기지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지금까지 남극 연구에만 몰두하게 된 계기가 됐다. 지금까지 30여 차례 남극을 오가며 말 그대로 남들이 안 하는 남극 연구에서 최고 정상의 길을 걸어온 셈이다. 그는 다시 태어나도 남극의 길을 걷겠다고 말한다. “당시 남극에서 쇄빙선이 없는 나라가 갈 수 있는 곳은 세종기지가 있는 킹조지섬뿐이었어요. 1987년 아무것도 없는 그곳에서 속도전으로 1년 만에 기지 건설을 끝냈고 월동대를 보낼 때 옷, 신발, 먹을 것까지 직접 만들어서 보냈습니다. 아무런 자료도, 준비도 없던 시절이었지요.” 그의 좌우명은 ‘두려움을 떨치고 변화에 몸을 맡겨라. 남들이 모두 가는 길에 얻을 것은 많지 않다’이다. 청소년을 만나면 “부모가 시키는 거 하지 마라, 자기가 원하면서 남이 안 하는 것을 찾아라”고 강조한다. 남극 같은 미지에 대한 도전정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장보고기지에서 펼칠 그의 또 다른 활약이 기대되는 이유다. 선임기자 km@seoul.co.kr ■김예동 박사는 1954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울대 지질학사(1977년), 동 대학교 대학원 지구물리학 석사를 마치고 미국 루이지애나주립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983년 미국의 남극 연구프로그램인 남극 현장조사에 참여함으로써 한국인으로는 남극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1987년부터 한국해양과학기술원에 근무하면서 남극세종과학기지 프로젝트에 참여했고, 1989년과 1995년 두 차례 월동연구대장을 지냈다. 극지연구센터장(1997년), 극지연구본부장(2002년)을 거쳐 초대 극지연구소장(2004년), 대륙기지건설단장(2010년) 등을 역임했다.일본 극지연구소 초빙교수, 대한지구물리학회 회장 등의 국내활동과 국제남극활동운영자위원회(COMNAP) 집행위원, 국제남극과학위원회(SCAR) 부회장 등을 지냈다. 남극 남셰틀랜드 해구의 지각구조 연구 등 국내외 논문 100여편, 남극환경 및 자원탐사기술, 북극연구개발 기초조사연구 등 연구 보고서 150여편 등의 연구실적이 있다. 바다의 날 국무총리 표창, 과학의 날 대한민국과학기술 훈장 도약장 수상, ‘닮고 싶고 되고 싶은 과학기술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현재 제4대 한국해양연구원 부설 극지연구소장을 맡고 있다. [한국인 최초 남극 방문자 관련 정정보도문] 본지는 지난 1월 1일자 27면 ‘남극부터 아프리카까지, 한국 리더가 뛴다’ 및 1월 22일자 23면(김문이 만난 사람) ‘올 3월 완공 남극 장보고 기지 건설 총괄 김예동 극지연구소장’ 제하의 기사에서 한국인 최초로 남극 땅을 밟은 사람이 김예동 박사라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이미 1963년 고 이병돈 박사가 한국인 최초로 남극(에스페란사 기지)을 방문한 사실이 자료를 통해 확인되었기에 이를 바로잡습니다. 이 기사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 고립위기 마을 구한 권익위

    정부의 도로 공사로 느닷없이 고립 위기에 처할 뻔한 마을이 국민권익위원회의 중재로 통행로와 조망권을 확보하게 됐다. 19일 권익위에 따르면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은 경북 구미시 무지개마을 앞 구평 나들목(IC)을 지나는 33번 국도 일부 구간의 우회도로를 공사하면서 불가피하게 높이 10~15m의 성토화(도로 주변에 흙으로 긴 둑을 쌓는 작업)를 계획했다. 그러나 이 때문에 주민들은 마을 진입로를 잃고, 주민들이 ‘암굴’이라고 부르는 좁은 굴다리로 다녀야 하게 생겼다. 또 구평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은 자동차가 다니는 좁은 길로 통학하고, 주민들이 즐겨 찾는 공원 산책로 이용도 어렵게 됐다. 둑이 너무 높아 시야는 물론 햇볕까지 가리게 될 지경이었다. 주민들은 구미시와 부산국토청에 대책을 요구했으나 “추가 예산 확보가 어려워 의견을 반영할 수 없다”는 답변만 들었다. 이에 주민 1280명은 지난해 10월 권익위에 집단민원을 제기했고 권익위는 현장 조사와 실무 협의를 거쳐 관련 기관들과 입장을 조율하는 조정회의를 열었다. 회의에는 주민 대표와 부산국토청장, 구미시 부시장 등이 참석했고 이들 모두 권익위의 중재안에 합의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스키장 리프트 고장 걱정마세요”

    “스키장 리프트 고장 걱정마세요”

    15일 경기 포천시 베어스타운 스키장에서 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가 리프트 정지로 이용객이 공중에 고립된 상황을 가정한 뒤 구조하는 훈련을 하고 있다. 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 제공
  • 정 총리, 日노다 발언에 “인내심 한계”

    정홍원 국무총리는 13일 일본의 노다 요시히코 전 총리가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일본 비판을 ‘여학생의 고자질’에 비유하며 비하한 데 대해 “대한민국 원수에 대해 무례의 극치에 해당하는 언사를 한 것은 우리 인내심의 한계를 느끼게 하는 심히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정 총리는 이날 세종청사 기자실을 방문한 자리에서 아베 신조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강행 등을 거론하면서 “이들의 언행은 세계 인류는 물론 일본 대다수 국민들이 바라는 역사의 정의와 인류 양심에 반하는 행위며 거대한 역사의 수레바퀴를 거꾸로 돌리려는 ‘당랑거철’(螳螂拒轍)의 무모한 행위로서 국제사회의 고립을 자초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본 정치 지도자들은 그간 독일지도자들이 보여준 것처럼 역사를 직시하면서 국제사회의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책임 있는 행동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취업 늦어도 20대에 하고 싶었죠”

    “취업 늦어도 20대에 하고 싶었죠”

    “몽골의 도로는 대부분 비포장이었고, 강에 다리가 없어 오토바이로 그대로 건너기도 했어요. 우리 인생도 언제나 아스팔트가 멋지게 깔린 포장도로는 아니지 않을까요.” 지난해 5월부터 7개월가량 퀵서비스 배달용 오토바이 하나로 유라시아 대륙 15개국을 횡단한 건국대 사학과 4학년 이정호(28)씨의 말에 ‘두려움’은 없었다. 이씨는 “경영·경제도 아닌 사학 전공에다 토익과 자격증도 준비되지 않아 불안했던 건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취업이 좀 늦더라도 20대에 하고 싶은 것을 하며 몸으로 부딪쳐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씨가 여행을 시작한 건 지난해 5월 12일. 동해항에서 오토바이를 싣고 러시아에서 시작해 몽골·터키·불가리아·세르비아·헝가리·크로아티아·슬로베니아·오스트리아·슬로바키아·체코·독일·프랑스·영국 순으로 돌아다녔다. 여행 경비는 모두 1500만원으로 1년간 휴학하면서 아르바이트로 모았다. 여행이 마냥 순조롭지만은 않았다. 러시아 바이칼호수의 인적이 드문 작은 섬에서 오토바이가 고장 나 고립된 적도 있었고, 마을도 사람도 없는 시베리아 인근에서는 숙소를 못 찾아 밤새 추위와 두려움에 떨기도 했다. “돌아와 보니 다시 스펙이 필요한 현실과 마주하게 됐어요. 하지만 이젠 자신감과 용기가 생겼어요.” 이씨의 말에는 자신감이 묻어났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북한에도 ‘텔레토비’ 유행? 英 BBC 협상중

    북한에도 ‘텔레토비’ 유행? 英 BBC 협상중

    한동안 국내에서 유행처럼 퍼졌던 ‘텔레토비’ 노래가 북한에서도 울려 퍼질까? 텔레토비는 1997년 영국 BBC에서 방송을 시작해 이듬해 국내에서도 정식 상영된 유아프로그램으로, 2~5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만들어졌지만 특유의 독특한 이름과 리듬 등으로 다양한 계층에서 인기를 모았다. BBC 측은 현재 북한 방송국 측과 텔레토비 등 다수의 프로그램 방영을 두고 논의를 벌이고 있으며, 계약이 성사될 경우 북한 공식 채널을 통해 방영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협상 테이블에 오른 프로그램은 유아용 텔레토비 외에도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드라마 ‘닥터 후’, ‘이스트 앤더스’ 등도 포함돼 있다. 영국 외교부 관계자는 북한 측에 해당 프로그램에 이념적으로 문제가 없으며 해를 끼치지 않을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으며, 특히 텔레토비의 경우 대화가 없이 몸짓으로만 이뤄진 프로그램인 점을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에서는 영화 ‘미스터 빈’ 등이 영국 매체를 통해 북한 브라운관에 상영된 바 있다. 협상을 준비중인 외교부 관계자는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것은 지식인들의 외교 뿐 아니라 TV 시리즈 ‘달라스’(Dallas)의 역할도 컸다고 생각해왔다”면서 “북한에 보내는 프로그램은 ‘미스터 빈’처럼 불편함이 없는 작품들이며 전쟁과 관련한 것은 포함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랫동안 이러한 방식(매체 프로그램을 이용한 외교)은 외부에 문을 열지 않는 고립된 사회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어왔다”고 기대했다. 한편 영국 프로그램의 북한 진출의 정확한 협상 시기, 방식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북한에도 ‘텔레토비’ 유행? BBC방송 “협상중”

    북한에도 ‘텔레토비’ 유행? BBC방송 “협상중”

    한동안 국내에서 유행처럼 퍼졌던 ‘텔레토비’ 노래가 북한에서도 울려 퍼질까? 텔레토비는 1997년 영국 BBC에서 방송을 시작해 이듬해 국내에서도 정식 상영된 유아프로그램으로, 2~5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만들어졌지만 특유의 독특한 이름과 리듬 등으로 다양한 계층에서 인기를 모았다. BBC 측은 현재 북한 방송국 측과 텔레토비 등 다수의 프로그램 방영을 두고 논의를 벌이고 있으며, 계약이 성사될 경우 북한 공식 채널을 통해 방영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협상 테이블에 오른 프로그램은 유아용 텔레토비 외에도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드라마 ‘닥터 후’, ‘이스트 앤더스’ 등도 포함돼 있다. 영국 외교부 관계자는 북한 측에 해당 프로그램에 이념적으로 문제가 없으며 해를 끼치지 않을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으며, 특히 텔레토비의 경우 대화가 없이 몸짓으로만 이뤄진 프로그램인 점을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에서는 영화 ‘미스터 빈’ 등이 영국 매체를 통해 북한 브라운관에 상영된 바 있다. 협상을 준비중인 외교부 관계자는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것은 지식인들의 외교 뿐 아니라 TV 시리즈 ‘달라스’(Dallas)의 역할도 컸다고 생각해왔다”면서 “북한에 보내는 프로그램은 ‘미스터 빈’처럼 불편함이 없는 작품들이며 전쟁과 관련한 것은 포함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랫동안 이러한 방식(매체 프로그램을 이용한 외교)은 외부에 문을 열지 않는 고립된 사회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어왔다”고 기대했다. 한편 영국 프로그램의 북한 진출의 정확한 협상 시기, 방식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정홍원 총리 “日노다 ‘여학생 고자질’ 발언 무례의 극치”

    정홍원 국무총리는 13일 노다 요시히코 전 일본 총리가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일본 비판을 ‘여학생의 고자질’에 비유하며 비하한 데 대해 “대한민국 원수에 대해 무례의 극치라고 할만한 언사를 한 것은 인내심의 한계를 느낄만한 유감스런 일”이라고 비판했다. 정 총리는 이날 오후 정부 세종청사 기자실을 방문한 자리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와 노다 전 총리의 발언을 두고 “세계 인류는 물론이고 대다수 국민이 바라는 역사의 정의와 양심에 반하는 행위이자 역사의 수레바퀴를 거꾸로 돌리려는 ‘당랑거철(螳螂拒轍)’의 무모한 행위”라며 “국제사회의 고립을 자초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또 일본 정부가 중·고등학교 교과서에 독도 영유권을 명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일본 언론 보도와 관련, “역사, 지리, 국제법적으로 우리나라 (영토가) 명백하기 때문에 논쟁의 대상도 될 수 없는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럼에도 교과서에 (독도 영유권) 문제를 언급하겠다고 하는 것은 일본의 자라나는 세대들에 반역사적이고 잘못된 지식을 가르치기로 했다는 것”이라면서 “시정해야 한다”한다고 촉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커버스토리-디자인 서울] 생태도시 쿠리치바의 비밀… 고립 벗어난 선형 교통축 도입

    [커버스토리-디자인 서울] 생태도시 쿠리치바의 비밀… 고립 벗어난 선형 교통축 도입

    브라질 남서쪽의 ‘생태도시’ 쿠리치바는 1990년대 말 한국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2008년 이곳의 도시계획연구소를 방문해 만난 리카르도 빈도(64) 설계담당관은 “도시 설계와 디자인은 도시 개혁의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 수백년 된 나무와 현대식 연구소가 조화를 이룬 연구소에선 바람의 흐름을 고려한 빌딩 배치부터 눈의 피로를 덜어 주는 색상 배열, 쓰레기 재처리까지 세세한 부분을 다뤘다. 시립연구소가 도시 설계와 개혁을 주도한 남미에선 거의 유일한 성공 사례이기도 하다. 쿠리치바에선 환경을 우선하는 도시 설계, 고립을 벗어난 선형 교통축 도입 등이 순차적으로 이뤄졌다. 역사 중심지 보존과 하부구조 개선 등도 착착 진행됐다. 도심 고층건물은 주변부로 갈수록 낮아지는 형태로, 미관 못지않게 공기 순환을 고려했다. 쿠리치바처럼 창조적인 도시 관리 철학을 실천한 곳은 적지 않다. 연간 100만명 넘는 관광객이 몰리는 스페인의 빌바오는 회색빛 공업도시에서 문화·디자인 도시로 탈바꿈한 사례다. ‘테러도시’라는 오명을 썼던 빌바오는 세계적인 구겐하임 미술관을 유치하면서 6년간 1조 3000억원의 경제효과를 얻고, 문화 도시로 훌쩍 컸다. 인구 20만명의 탄광도시였던 영국의 게이츠헤드도 마찬가지. 버려졌던 탄광도시는 도시 재설계와 볼틱 미술관, 세이지 음악당 등의 문화시설을 통해 매년 230억원의 관광수입을 올리는 곳으로 바뀌었다. 미국 뉴욕은 스스로 되살아나고 있다. 뉴욕 9~14번가에 걸친 첼시마켓은 버려진 비스킷 공장에서 식당, 상점, 방송국 등이 들어선 다목적 건물로 변형됐다. 1990년대까지 도살장·고기포장 공장이었던 미트 패킹은 디자이너, 작가, 건축가들이 유행거리로 탈바꿈시켰다. 일본의 디자인 혁명도시로 불리는 가와고에는 ‘주민 참여’ 디자인을 활용했다. 상인, 전문가, 자치단체가 뭉쳐 전통 거리 이치반가를 소생시켰다. 전통가옥의 색깔과 채도를 조절하고 거리 정체성을 지키는 일은 독특한 매력뿐만 아니라 상권을 부활시켰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기고] ‘명품 세종시’ 만들기, 공직자가 동참해야/황희연 충북대 도시공학과 교수

    [기고] ‘명품 세종시’ 만들기, 공직자가 동참해야/황희연 충북대 도시공학과 교수

    정부기관들의 세종시 이전이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다. 그런데 정작 세종시는 이를 맞이할 준비가 충분하지 못한 것 같다. 현재도 출퇴근 시간에는 대도시를 방불케 하는 교통체증이 발생하고 주차장도 늘 포화 상태이다. 먼저 입주한 사람들의 불만이 여전히 만만찮다. 이전한 공무원들도 이런저런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내키지 않지만 어쩔 수 없이 내려왔는데 이것저것 부족하다는 불만이 나온다. 하지만 세종시 건설은 이미 세계적 관심사가 되었다. 세계 도시학자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는다. 세계 도시건설사를 보면 18세기에는 미국의 워싱턴 DC가, 19세기에는 프랑스 파리 개조사업이, 20세기에는 브라질의 브라질리아가, 그리고 21세기 들어와서는 대한민국의 세종시가 가장 큰 관심을 모은 도시개발사업이라는 생각이 든다. 세종시는 세계 어느 도시보다 21세기 이념이 잘 담긴 도시이다. 누구에게나 평등한 민주적인 도시, 직업과 계층을 넘어 소통하는 도시, 문화가 있고 자연이 함께하는 도시를 지향하고 있다. 세종시 기본구상을 위한 국제 현상공모에 참여한 세계적 작가와 심사위원들이 선정한 키워드이다. 정부청사가 섬처럼 고립되지 않고 도시와 소통하는 개방형 행정타운을 지향했고, 누구나 쉽게 다가설 수 있는 친근감이 있는 민주적인 청사를 추구했다. 부처에 따라 청사 1층을 문화·여가 공간으로 개방하고 보안장치는 층 단위로 설치하는 것도 논의됐다. 자동차에 빼앗긴 도시를 사람 중심도시로 되돌리기 위한 노력도 담겨 있다. 새 도시 인구의 80%를 간선급행버스체계(BRT) 정류장의 도보권에 배치하고, 자전거를 타는 사람과 걷는 사람을 배려하는 도로체계를 계획했다. 차 없이도 살 수 있는 도시를 만들고자 한 것이다. 그래서 자동차 도로율과 주차장 규모를 낮추어 계획했다. 대신에 세계 어느 도시에 뒤지지 않은 자전거 이용자와 보행자를 위한 전용도로를 많이 계획했고, 세계적 수준의 문화시설과 학교가 건설되고 있다. 건설 지역 전체 면적의 52%를 공원·녹지로 계획, 어디에서나 자연과 쉽게 만날 수 있도록 한 것도 특징이다. 하지만 신도시를 건설할 때 계획된 시설을 일시에 공급할 수 없기 때문에 건설 초기에는 혼란이 올 수밖에 없다. 중요한 것은 초기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드러난 문제를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달렸다. 이 점에서 세종시는 계획 과정에서 우리 사회의 에너지를 모으는 데 최선을 다하고 건설 과정에서도 관련기관 모두가 최선을 다하리라고 믿는다. 세종시는 국가균형발전이라는 큰 뜻 속에서 건설되고 있는 21세기 선도도시이다. 현재 제기된 문제의 대부분은 도시가 다 건설되고 나면 해결될 수 있는 것들이다. 건설 초기에 나타난 문제로 인해 세종시가 추구하고 있는 깊은 뜻이 후퇴해서는 안 된다. 지금까지 워싱턴 DC와 브라질리아가 세계적 명소로 알려졌는데, 앞으로 세종시가 당초 계획대로 차질 없이 건설되면 이를 능가하는 명품도시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거시적인 시각으로 어려움을 극복하는 인내와 슬기가 필요한 때다. 여기에 공직자들이 동참하지 않으면 안 된다.
  • [열린세상] 불확실성의 세계정세와 한국의 선택/유찬열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불확실성의 세계정세와 한국의 선택/유찬열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오늘날의 국제정치 구조는 세 가지 차원에서 논의될 수 있다. 첫째는 지구적 차원의 안보구조로 이것은 새뮤얼 헌팅턴이 ‘문명의 충돌’에서 설파한 바와 같이 “서방 대 나머지”로 특징지어진다. 이것은 국제정치의 한 축에 세계 패권국인 미국을 필두로 서유럽, 일본, 그리고 친서방 국가들이 존재하고 다른 한 축에는 기존 세계 질서의 변화를 추구하는 이란, 시리아를 포함하는 몇몇 이슬람 국가, 중국, 러시아, 또 북한이나 쿠바와 같은 반(反)서방 국가들이 대립각을 세우고 있음을 의미한다. 알카에다와 같은 이슬람 테러 집단은 비(非)국가 행위자로 당연히 반 서방 쪽에 위치한다. 두 번째는 한반도가 위치하는 동북아의 지역적 안보 구조로 이것은 우리에게 더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역내 강대국 세력구조이다. 이것은 지구적 차원의 구조가 투영되고 지역적 특수성이 반영된 것으로 동북아 4강의 존재 중 특히 미·중 간의 강력한 대치로 규정된다. 세 번째는 북한의 대내외적 현실이다. 오늘날의 북한은 많은 체제적 약점에도 불구하고 붕괴의 가능성을 속단할 수 없다. 외교적으로는 미국 국력의 상대적 약화, G2로 부상한 중국의 은밀한 보호, 러시아의 우호적 입장, 그리고 몇몇 제3세계 국가들과의 교류가 북한의 고립을 상대적으로 완화시킨다. 군사적으로는 핵무기와 다양한 사거리의 미사일 배치로 주변국에 대한 억지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한국에 대해 치명적 강요 수단을 보유하게 됐다. 경제적으로는 200억~300억 달러 수준의 GDP, 식량, 에너지, 달러, 소비재 부족이 큰 약점으로 작용하지만 일단 유사시 중국의 물질적 지원이 그 생존을 가능케 한다. 정치적으로도 김정은 정권은 장성택 사건에도 불구하고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것은 그 체제에 반대할 군부나 주민 세력이 결집하기 어렵고 동시에 베이징이 평양의 불안정을 원치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 상황에서 한국의 핵심 전략은 외부 위협에 비추어 미국과의 안보 협력을 우선적으로 강화하면서, 지정학적 관계를 고려하여 워싱턴의 의심을 사지 않는 범위 내에서 한·중 관계 증진에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다. 역사 문제로 인해 한·일 관계가 지나친 갈등으로 치닫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이것은 미·중 간의 미래 세력균형, 한·중 협력의 미래 결과에 대해 확신할 수 없고, 또 예기치 않은 변수로 인해 한·일 간의 협력이 불가피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수년 전 민주당 집권 시절 일본이 (잔치슝 선장의) 중국 불법 어선을 나포했을 때, 도쿄가 아시아 중시 정책에도 불구하고 워싱턴과 베이징 사이에서 처했던 난처한 입장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북한에 대한 신뢰 외교, 한반도 프로세스의 제시는 합리적이다. 북한이 계속 핵을 개발하고 도발하는 상황에서 우리가 일방적으로 정치· 경제적 이익을 제공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균형적 국가 이익을 달성할 수 있도록 선별적 현실주의(eclectic realism), 또 외교의 전통적 형태인 견제와 협력의 병행을 고려할 필요는 있다. 미·중 양국이 서로를 의심하고 양국 관계의 미래 모습에 대한 확신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필요에 의해 많은 협력을 교환하는 것이 좋은 예다. 군사력의 경우 주변국에 뒤처지지 않도록 계속 무기 체계를 현대화해야 한다. 북한 및 주변국과의 군사력 균형 평가, 또 우리의 경제능력이 전력 발전의 수준을 결정할 것이다. 조기 경보기, 공중 급유기, 차세대 전투기 F35, 이지스함, 다연장로켓은 필수적이다. 미사일 방어체제는 한국형 미사일(KAMD), SM3, 고고도지역방어(THAAD) 등 몇몇 모델 중 우리의 작전요구, 경제능력, 국제적 필요를 감안해 최종 선택해야 할 것이다. 한·미 연합방위 체제와 관련해 미군기지 이전, 방위비 분담 관련 현안은 큰 문제가 아니지만 2015년 말로 예정된 전시 작전통제권 이양은 연기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수년 내 종료되는 한·미 원자력 협정의 대체에서 우리가 원하는 결과를 도출하는 데는 많은 외교적 기술과 인내를 필요로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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