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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바마 “러, 이웃국 위협하는 지역 강국”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싸고 미국과 러시아가 벼랑 끝 대치를 하고 있는 가운데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러시아는 세계 강국이 아닌 ‘지역 강국’에 불과하며, 최근 행위는 “연약함의 신호”라고 비판했다. 백악관 등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핵안보정상회의 참석 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이같이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러시아는 인접국(우크라이나)을 위협하는 지역 강국에 불과하다. 이는 힘의 표출이 아니라 연약함의 발로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도 이웃국가들에 영향력을 가지고 있지만 이들 국가와의 강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침략을 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러시아가 군사적으로 개입해야 한다고 느끼고 국제법을 위반하는 것은 자신들의 영향력이 떨어졌음을 의미하는 것이지 커지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러시아는 미국 국가안보에서 ‘최대 위협’이 아니다”라고 덧붙여 러시아에 대한 불편한 속내를 그대로 드러냈다. 오바마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계 주민을 보호하기 위해 크림을 합병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도 “이들이 크림이나 우크라이나에서 위협받고 있다는 증거는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크림 합병은 완전히 끝난 게 아니고 국제 공동체에 의해 인정받지도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이 크림 합병 조약에 서명하면서 크림 독립이 ‘코소보와 같은 경우’라고 밝힌 것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그는 “크림을 정부에 의해 수천명이 학살된 코소보에 비유하는 것을 들었는데 이는 절대 이치에 맞지 않다. 러시아의 행동에 대한 스스로의 해명이 받아들여져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를 주요 8개국(G8)에서 제외하는 등 러시아를 고립시키자 러시아와 함께 ‘브릭스’로 불리는 신흥국들은 오는 11월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러시아가 참석해야 한다며 러시아를 두둔하고 나섰다. 브라질과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외무장관은 이날 헤이그에서 별도 회동한 뒤 공동 성명을 내고 “11월 호주에서 열릴 G20 회의와 관련해 우려를 표한다”며 “G20 회의에 대한 관리 권한은 모든 회원국에 있으며 특정 국가가 그 본질이나 성격을 일방적으로 결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열린세상] 한·미·일 정상회담의 국제정치 역학/진창수 세종연구소 일본연구센터장

    [열린세상] 한·미·일 정상회담의 국제정치 역학/진창수 세종연구소 일본연구센터장

    이번 한·미·일 정상회담의 개최는 그 어느때보다 높은 관심을 끈다.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처음 정상회담을 개최한다는 것이 초미의 관심사가 된 것은 물론이고, 미국의 중재에 의해 한일 정상이 만난다는 것도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한·일 갈등은 양국의 문제에 국한하지 않고, 한·미동맹, 한·중관계 그리고 동북아 질서에 영향을 주고 있다. 우선 미국이 한·일관계 개선에 관심을 두게 된 것에는 중국의 ‘공세적 부상’에 대한 우려가 포함돼 있다. 한·미동맹 및 미·일동맹을 중심으로 동아시아 역내 안정과 중국의 부상을 견제하려는 미국으로서는 한·일관계의 악화를 미국의 동아시아 정책에 큰 걸림돌로 인식한 것이다. 미국의 주요 언론들도 최악의 상황에 빠진 한·일 갈등이 미국의 외교전략에 큰 장애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편 중국은 한·일관계의 악화를 이용해 한국을 중국 쪽으로 더 밀착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심지어 한·일 간을 더욱더 멀어지도록 하여 한·미·일 협조체제를 차단하려는 시도도 서슴지 않고 있다. 그 예로 중국이 안중근 의사 기념관의 설립에 지금까지 반대하였건만, 한·일관계가 악화된 지금은 선뜻 수락한 것을 들 수 있다. 즉 중국은 안중근 의사의 기념관을 통하여 한국과 중국이 일본 압박에 공조하고 있다는 것을 국제사회에 보여주고자 한다. 중국의 속내는 한국과의 협력을 통해 일본의 고립을 한층 강화시키는 데 있다. 따라서 중국은 이번 기회에 일본에 대한 외교적, 군사적 압력을 지속하여 동북아에서 중국의 전략적인 우위를 정립하려고 한다. 중국이 한국에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근저에는 중국이 동북아에서 상황적인 우위를 구축하고 나아가서는 동북아에서 미국의 질서를 흔들고자 하는 측면이 있다. 문제는 한·일관계가 악화되면서 미국조차 한·미동맹과 한·중관계를 제로섬으로 보면서 한국 외교를 우려하게 되었다는 점이다. 미국도 일본의 역사인식에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최근 한국이 일본을 무시하면서 대화를 거부하는 것에 대해서는 한국의 감정적인 대응이 한·일관계를 악화시키고 있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미국은 연방예산 삭감 이후 아시아에서 우방 및 동맹국들과 협력하는 방위전략을 생각하고 있으나 한·일관계의 악화로 인해 한·미·일 협조관계가 훼손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미국이 미국의 동아시아 전략에 협조적이면서 미·일 동맹 강화에 나서는 일본에 호감을 느끼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미국의 전통적인 시각에서 보면 일본은 극동지역에서 ‘불침항모’이며, 아시아에서 영국으로 인식하는 측면이 강하다. 이 점에서 미국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일본이 절대적인 미국의 지지자라고 인식하고 있다. 일부 미국인들은 일본이 지난 60여년간 소위 ‘좋은 지구촌 시민’으로서 역할을 하였다고 인정하면서 일본의 역사인식에 대한 한국의 우려를 지나친 과잉반응이라고 생각하는 경향마저 있다. 이러한 미국의 인식은 한·중관계가 우호적일수록 한국의 의도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려고 일본의 군비 확충을 지지하였을 때 한국이 중국과 함께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을 비판적으로 인식하는 것에 대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 것이 그 예이다. 이의 역풍으로 한국이 친중으로 편향된 것은 아닌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미국에서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역사문제에 대해 중국이 한국과 협력적인 자세를 취하면 취할수록 미국의 일각에서는 한국의 감정적인 대응이 한·미·일의 전략협력을 방해하고 있다는 주장이 힘을 얻기도 한다. 현재 한국에서는 한·일관계에 대해 미국 정부가 어떤 입장을 취할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집중돼 있지만, 미국이 누구의 편도 들기 어려운 상황에 있다. 이 점을 감안한다면 한반도 및 지역정세, 바람직한 안보구도와 같은 큰 전략적인 관점에서 한·미·일이 공감대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고 이를 실천해 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특히 한국은 중국문제에 대한 정확한 입장을 전달해 미국의 우려를 해소하고 지역안보에서 한·미동맹의 역할과 기여를 적극적으로 피력할 필요가 있다. 앞으로 방한하는 오바마 대통령이 편한 마음을 갖도록 한국이 노력할 때 한국에 대한 미국의 지지도 강화될 수 있다.
  • 북한을 고립시켜라…작전명은 ‘늑대사냥’

    북한을 고립시켜라…작전명은 ‘늑대사냥’

    정부는 1983년 아웅산 테러 사건 직후 북한을 응징하기 위한 외교적 대책을 세웠다. 작전명 ‘늑대사냥’이었다. 외교부가 26일 공개한 비밀 외교문서에 따르면 당시 ‘늑대사냥’ 작전의 구체적인 목표는 ▲북한과의 외교관계 단절 내지 북한 공관 폐쇄 ▲공관 규모 축소 등 외교관계 격하 ▲공식 규탄과 인적·물적 교류 제한 ▲유감표명 등이었다. 목표는 A~D급으로 구분해 수립됐으며, A급 목표 대상국에는 네팔, 방글라데시 등 13개국이 포함됐다. B급은 싱가포르, 태국 등 8개국, C급은 70개국, D급은 17개국씩이었다. 대상국은 남북한과의 수교 여부, 북한과의 관계 등을 고려해 선정했다. 정부는 당시 외교부 장관의 친서 발송, 정부 특사 파견, 현지 대사의 겸임국 방문 등 외교 채널을 통한 협의 등 외교적 방법뿐 아니라 경제협력 자금 제공, 유력인사 방한 초청 등 비외교적 방법도 동원할 계획을 세웠다. 미국·일본·프랑스 등 우방국에 대한 영향력 행사도 요청했다. 정부의 ‘늑대사냥’ 작전 결과 1983년 12월 15일까지 코스타리카가 북한과 외교관계를 단절했고, 23개국이 북한을 향한 공식 규탄 성명을 발표했다. 또 20개국은 북한과의 인적·물적 교류 제한 조치를 취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아웅산 테러 사건 발생 당시 전두환 대통령의 출발이 늦어진 것은 미얀마 측이 출발 시간을 오해했기 때문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 측이 사건 발생 전날 미얀마 외무상의 전 대통령 숙소 도착 시간과 출발 시간을 5분씩 늦춰 달라고 미얀마 측에 요청한 것을 미얀마 측이 10분 지연 요청으로 이해했던 것이다. 그 결과 미얀마 외무상의 도착이 늦어지면서 숙소 출발 시간도 애초 계획인 오전 10시 20분보다 3분 정도 늦어졌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고립됐던 쓰레기섬… 환경과 역사로 ‘환생’

    고립됐던 쓰레기섬… 환경과 역사로 ‘환생’

    미세먼지니, 황사니 말들은 많지만 이날만은 맑았다. 아니 조금 있었다 한들 한강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에 다 떠밀려 내려간 것 같았다. 월드컵경기장 북쪽에 모인 사람 1200여명은 이내 출발했다. 경기장을 빙 둘러 나가 평화의 공원을 거쳐 천천히 걸어갔다. 주말이어서인지 공원 피크닉장에는 가족 단위 텐트가 듬성듬성 흩어져 있다. 다양한 나무를 둘러보는 재미도 적지 않다. 월드컵로를 가로질러 가면 매봉산이다. 여기엔 1976년 지어진 석유비축기지가 있다. 몸통이 반쯤은 지하에 묻혀 있다지만 석유탱크의 크기는 5층 건물 규모란다. 서울 유일이었던 석유비축기지의 위용이다. 월드컵 축구대회가 열리던 2002년 다른 곳으로 옮겨 간 뒤 남은 것이다. 그 덩치에 그만 아이들 입이 쩍 벌어진다. 나무데크로 무장애 산책로도 만들어 둬서 편히 둘러볼 수 있었다. 지난 21일 마포구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는 ‘마포난지생명길 길트임 및 걷기 행사’가 열렸다. 해외의 유명 순례길이 우리나라에서 올레길, 둘레길 열풍으로 이어지더니 그 열풍 끝에 만들어진 게 바로 난지생명길이다. 쓰레기매립장에서 공원으로 변신한 지역이다 보니 그 안에 품은 이야기가 알차 명실상부한 역사 문화 탐방길이라 할 수 있다. 난지도의 역사를 기록해 둔 월드컵공원 전시관, 공연장 등 문화시설로 재활용하는 것을 검토 중인 매봉산석유비축기지, 태양광이나 지열 등 신재생에너지의 모든 것을 모아둔 서울에너지드림센터, 공해 없이 쓰레기를 소각 처리하는 마포자원회수시설, 침출수처리장을 젊은 예술가들의 활동 공간으로 재활용한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 서울 지역에 전력을 공급하다 문화발전소로의 변신을 준비 중인 서울화력발전소 등이 있다. 환경과 생태, 재생과 나눔의 관점에서 보는 서울의 모습이 고스란히 다 모여 있는 것이다. 코스는 크게 두개로 준비됐다.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에서 출발해 월드컵공원전시관, 서울에너지드림센터, 매봉산, 난지천공원을 둘러보는 제1코스는 15.8㎞에 이른다. 제2코스는 합정역에서 출발해 양화진나루터, 당인리발전소, 삼개포구, 마포종점을 거쳐 마포역에서 마무리되는 6.5㎞ 길이다. 1코스의 경우 월드컵경기장에서 매봉산까지만 다녀오는 초급코스(4㎞), 월드컵경기장에서 메타세쿼이아길을 거쳐 매봉산을 다녀오도록 한 중급코스(9㎞)로도 나눴다. 길만 지정한 것이 아니라 지난해 12월부터 상징조형물, 해설판, 표지판 등을 충실하게 갖춰 놨다. 박홍섭 구청장은 “마포는 서울 자치구 가운데 한강을 가장 길게 접하고 있는 곳일 뿐 아니라 8.5t 트럭이 지구 다섯 바퀴를 돌 정도에 이르는 양의 쓰레기가 매립된 곳이기도 하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난지생명길에서 한여름밤 달빛 걷기, 난지생명길 스탬프 투어 등 다양한 프로그램과 행사를 기획해 마포의 대표적 관광 상품으로 키워 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뒤통수 맞은 오바마, 헤이그서 ‘푸틴 봉쇄’ 총력전

    뒤통수 맞은 오바마, 헤이그서 ‘푸틴 봉쇄’ 총력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4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핵안보정상회의에서 크림반도를 기습적으로 합병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봉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유럽연합(EU)의 긴급한 공조를 의식, 벨기에 브뤼셀의 EU 본부를 대통령으로서 처음 방문한다. 반면 세계 2위 핵보유국 러시아는 핵안보정상회의에 불참하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도 초대받지 못했다고 AP와 AFP가 전했다. G7 회의에서는 러시아를 고립시키고 서방의 공조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조치로서 우크라이나 정부에 대한 재정지원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캐나다, 이탈리아, 일본이 참여하는 G7 정상회의에는 러시아가 종종 초대를 받아 ‘G8’으로도 불렸다. 핵안보정상회의에는 푸틴 대통령 대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참석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특히 과거 소련에 속했다가 독립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가입한 국가들을 포함한 NATO 회원국들에 안전 보장을 담보하는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관측된다. 또 미국 동맹국들에 연대를 강조하는 메시지도 예상된다. 그러나 러시아가 새로운 도발을 일으킬 경우 모스크바와 통상, 투자, 에너지 수입이 많은 주요 EU 국가들이 러시아에 대해 진정한 경제 제재를 가하자는 미국의 안에 서명할지는 불확실하다고 AFP가 전했다. 미국 국제전략연구센터(CSIS) 수석 연구원 히더 콘리는 “이런 조치들은 EU에 매우 고통스럽다”며 “미국이 유럽 최고의 동맹국인 독일, 프랑스, 영국을 확신시켜야 하며, 이는 대단히 어려운 일”이라고 설명했다. 서방은 두 차례에 걸쳐 푸틴 대통령의 이너 서클 인사들의 자산동결 및 비자발급 중단 등의 제재를 가했지만 러시아 경제의 핵심에 타격을 가하는 조치는 취하지 않았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처음 유럽 순방에 나서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24일 만나 우크라이나 문제를 설득할 계획이다. 중국은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외교적 해결’만 외치며 서방의 제재를 반대해 사실상 러시아의 편을 들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26일 처음으로 EU와 NATO 본부를 방문한다. 헤르만 반 롬푀이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조제 마누엘 바호주 EU 집행위원장, 포그 라스무센 나토 사무총장과 회동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동안 8차례 유럽을 방문했지만 EU 본부를 한 번도 찾지 않았다. 러시아 봉쇄는 여전히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EU와 미국이 얼마나 통일된 전선을 형성하느냐에 달렸다. 이기철 기자 chuli@seoul.co.kr
  • [단독] 염전노예, 그들은 왜 ‘지옥’에 남았나

    [단독] 염전노예, 그들은 왜 ‘지옥’에 남았나

    지난달 초 ‘염전노예’의 존재가 알려진 뒤 경찰이 전남 신안을 중심으로 섬 등을 돌며 찾아낸 장애인 피해자 40여명 중 10명은 현지에 남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2006년 신안군 신의도 염전에서 강제 노역을 하다가 구조됐던 지적장애인 박모(42)씨가 과거 일했던 염전에서 발견되는 등 사후관리에서도 문제점을 드러냈다. 23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10일부터 최근까지 경찰·고용노동부 등이 염전과 김 양식장, 축사 등 3만 8000여곳에서 발견한 장애인 49명 중 10명은 원래 일터에서 계속 일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를 면담해 ‘염전 등에 남아 일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면 떼인 임금을 받도록 조치한 뒤 남아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염전 등에 남은 장애인은 가족이 만남을 원치 않거나 ‘도시에 가도 일자리가 없다’는 이유가 대부분이었다. 염전에서 장애인 노동 착취가 반복되는 배경에는 장애인 일자리의 수급 불균형이 자리 잡고 있다. 악덕 염전주를 처벌하는 것만으로는 인권침해를 뿌리 뽑기 어렵다는 얘기다. ‘2013년 장애인 경제활동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장애인 고용률은 36.0%로 전체 고용률(60.4%)보다 24.4% 포인트 낮았다. 현근식 장애인정책모니터링센터 연구위원은 “장애인시설 내 작업장에는 일감이 충분하지 않은 데다 고립된 환경이 갑갑해 장애인들이 일하기를 꺼린다”고 말했다. 전남장애인인권센터 등은 “2006년 염전의 장애인 노동 착취가 불거졌을 때 신안군은 ‘매달 한 차례 인권유린과 임금체불을 단속하겠다’고 했지만 공염불에 그쳤다”면서 “박씨 등 당시 피해자들이 다시 염전에 들어가 노동 착취를 당한 것은 지방자치단체의 무관심 탓”이라고 주장했다. ‘부처별 칸막이’가 도사린 장애인 구직 지원 체계도 문제다. 김용탁 장애인고용공단 연구원은 “장애인 등록은 지방자치단체가 맡고 복지 지원은 보건복지부가, 구직 지원은 고용노동부 산하 고용센터와 장애인고용공단이 담당한다”면서 “몸이 불편해 발품 팔기 어려운 장애인을 위해 장애인복지부터 구직 지원까지 한 번에 돕는 원스톱 센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복지부는 고질적인 임금 체불이 해결되면 염전이 장애인에게 적합한 일자리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사회적 기업가와 지자체 등이 협동조합을 만들어 일부 염전을 관리하도록 유도하는 방안을 중·장기 정책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방안이 현실화되면 염전주와 염전 근로자들은 조합원으로 참여해 수익을 나눠 갖게 된다. 서울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목포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7000만년 전 북극 지배한 ‘피그미 티라노사우루스’ 발견

    7000만년 전 북극 지배한 ‘피그미 티라노사우루스’ 발견

    7000만년 전 지구를 지배했던 육식공룡 티라노사우루스(Tyrannosaurus)의 ‘사촌뻘’ 되는 신종 공룡이 발견됐다. 최근 미국 텍사스 페롯자연사박물관 연구팀은 지난 2006년 알래스카 노스슬로프 등지에서 발굴한 공룡뼈를 분석한 연구결과를 미국 공공 과학도서관 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최신호에 발표했다. 북극곰 도마뱀이라는 뜻의 학명(Nanuqsaurus hoglundi)이 붙은 이 공룡은 티라노와 같은 육식종으로 알래스카 등 북극지역을 호령한 것으로 추측된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 공룡의 크기는 코에서 꼬리까지 7m 정도에 불과해 사촌인 티라노의 절반에도 못미친다. 따라서 연구자들이 붙인 이 공룡의 별칭은 ‘피그미 티라노사우루스’. 그렇다면 이 공룡이 다른 육식공룡에 비해 유독 크기가 작은 이유는 무엇일까? 논문의 공동저자 로날드 티코스키 박사는 “추운 북극지역에서 먹이를 구하는 것은 상당히 힘들다” 면서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작은 사이즈를 갖게 됐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결과적으로 이 지역이 큰 덩치를 유지할 만큼의 먹이가 부족해 점차 작은 사이즈로 진화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티코스키 박사는 “이 신종 공룡은 지역적 특수성으로 부분적으로 고립된 채 진화했을 것”이라면서 “고대 북극지역의 생태를 연구할 수 있는 소중한 연구자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희귀 어류 발견, 제주 용천동굴에 6000년 전 유입…생존비결은?

    희귀 어류 발견, 제주 용천동굴에 6000년 전 유입…생존비결은?

    천연기념물 제466호 제주 용천동굴 호수에서 서식하는 세계적으로 희귀 어류가 발견됐다고 문화재청이 13일 밝혔다. 문화재청은 2010년 KBS환경스페셜 촬영과정에서 호수에 서식하는 독특한 어류가 최초 목격됨에 따라 제주대 산학협력단에서 2012년 7월부터 지난 2월까지 ‘용천동굴 호수생물 및 서식환경 조사’를 수행한 결과 이 호수에서 전 세계에 총 17종, 우리나라에는 7종이 서식하는 미끈망둑속(Luciogobius) 일종인 어류를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이 희귀 어류는 크기가 3.44cm로 일반적인 미끈망둑속 어류와 달리 머리가 유난히 크고, 피부는 멜라닌 색소가 적어 옅은 분홍색으로 투명한 것으로 조사됐다. 눈은 퇴화해 매우 작은 특징을 보인다. 이 희귀 어류는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 결과 현재 제주도 연안에 서식하는 유사종인 주홍미끈망둑과 8.9%의 사이토크롬 b 유전자 염기서열 차이를 보여 국내 미기록종 어류임을 확인했다고 문화재청은 밝혔다. 어류종은 염기서열 분류에서 통상 차이가 4~5%가 나면 다른 종 또는 신종으로 분류된다. 이 어류는 빙하기 이후 해수면이 높아진 약 6000년 전에 동굴 내부로 유입되어 급격한 유전적인 변화를 거치면서 고립된 동굴 환경에 적응해온 것으로 추정되며 척추동물의 진화과정을 밝히는 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문화재청은 평가했다. 어류가 발견된 용천동굴은 길이 3.4km의 웅장한 용암굴로 독특하고 다양한 종류의 동굴 생성물이 발달했으며, 동굴 끝부분에는 800m 길이의 동굴호수가 있다. 호수 수온은 연중 15~16.5℃로 대체로 일정하다. 이 동굴호수는 담수와 염수가 섞여 바다 쪽으로 갈수록 염분 양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호수 속은 완전한 어둠의 상태로 부유성 플랑크톤을 제외하고 이번에 확인한 어류 이외에 다른 생물체는 발견되지 않았다. 다만 이번에 발견된 어류가 일본 시마네현 동굴에서 발견된 미끈망둑속 어류와 형태나 서식장소가 유사해 문화재청과 제주도는 두 어류에 대한 비교분석을 통해 국제적 신종 어류인지를 확인할 예정이다. 또한 두 기관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이 어류의 보호를 위해 동굴 출입을 계속 제한하고, 동굴 상부 지표로부터 농약 등 오염물질의 유입을 차단하는 방안을 수립하여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제주 희귀 어류 발견 소식에 네티즌들은 “제주 희귀 어류 발견, 모양이 신기하고 재미있게 생겼네”, “제주 희귀 어류 발견했다고 수집가들 막 잡으러 가고 그러면 안되는데”, “제주 희귀 어류 발견, 몸이 투명해서 너무 아름답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희귀 어류 발견, 6000년 전 제주 용천동굴로 유입…어떻게 살아남았을까

    희귀 어류 발견, 6000년 전 제주 용천동굴로 유입…어떻게 살아남았을까

    천연기념물 제466호 제주 용천동굴 호수에서 서식하는 세계적으로 희귀 어류가 발견됐다고 문화재청이 13일 밝혔다. 문화재청은 2010년 KBS환경스페셜 촬영과정에서 호수에 서식하는 독특한 어류가 최초 목격됨에 따라 제주대 산학협력단에서 2012년 7월부터 지난 2월까지 ‘용천동굴 호수생물 및 서식환경 조사’를 수행한 결과 이 호수에서 전 세계에 총 17종, 우리나라에는 7종이 서식하는 미끈망둑속(Luciogobius) 일종인 어류를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이 희귀 어류는 크기가 3.44cm로 일반적인 미끈망둑속 어류와 달리 머리가 유난히 크고, 피부는 멜라닌 색소가 적어 옅은 분홍색으로 투명한 것으로 조사됐다. 눈은 퇴화해 매우 작은 특징을 보인다. 이 희귀 어류는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 결과 현재 제주도 연안에 서식하는 유사종인 주홍미끈망둑과 8.9%의 사이토크롬 b 유전자 염기서열 차이를 보여 국내 미기록종 어류임을 확인했다고 문화재청은 밝혔다. 어류종은 염기서열 분류에서 통상 차이가 4~5%가 나면 다른 종 또는 신종으로 분류된다. 이 어류는 빙하기 이후 해수면이 높아진 약 6000년 전에 동굴 내부로 유입되어 급격한 유전적인 변화를 거치면서 고립된 동굴 환경에 적응해온 것으로 추정되며 척추동물의 진화과정을 밝히는 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문화재청은 평가했다. 어류가 발견된 용천동굴은 길이 3.4km의 웅장한 용암굴로 독특하고 다양한 종류의 동굴 생성물이 발달했으며, 동굴 끝부분에는 800m 길이의 동굴호수가 있다. 호수 수온은 연중 15~16.5℃로 대체로 일정하다. 이 동굴호수는 담수와 염수가 섞여 바다 쪽으로 갈수록 염분 양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호수 속은 완전한 어둠의 상태로 부유성 플랑크톤을 제외하고 이번에 확인한 어류 이외에 다른 생물체는 발견되지 않았다. 다만 이번에 발견된 어류가 일본 시마네현 동굴에서 발견된 미끈망둑속 어류와 형태나 서식장소가 유사해 문화재청과 제주도는 두 어류에 대한 비교분석을 통해 국제적 신종 어류인지를 확인할 예정이다. 또한 두 기관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이 어류의 보호를 위해 동굴 출입을 계속 제한하고, 동굴 상부 지표로부터 농약 등 오염물질의 유입을 차단하는 방안을 수립하여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제주 희귀 어류 발견 소식에 네티즌들은 “제주 희귀 어류 발견, 모양이 신기하고 재미있게 생겼네”, “제주 희귀 어류 발견했다고 수집가들 막 잡으러 가고 그러면 안되는데”, “제주 희귀 어류 발견, 몸이 투명해서 너무 아름답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희귀 어류 발견…제주 용천동굴서 살아남은 비결은?

    희귀 어류 발견…제주 용천동굴서 살아남은 비결은?

    천연기념물 제466호 제주 용천동굴 호수에서 서식하는 세계적으로 희귀 어류가 발견됐다고 문화재청이 13일 밝혔다. 문화재청은 2010년 KBS환경스페셜 촬영과정에서 호수에 서식하는 독특한 어류가 최초 목격됨에 따라 제주대 산학협력단에서 2012년 7월부터 지난 2월까지 ‘용천동굴 호수생물 및 서식환경 조사’를 수행한 결과 이 호수에서 전 세계에 총 17종, 우리나라에는 7종이 서식하는 미끈망둑속(Luciogobius) 일종인 어류를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이 희귀 어류는 크기가 3.44cm로 일반적인 미끈망둑속 어류와 달리 머리가 유난히 크고, 피부는 멜라닌 색소가 적어 옅은 분홍색으로 투명한 것으로 조사됐다. 눈은 퇴화해 매우 작은 특징을 보인다. 이 희귀 어류는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 결과 현재 제주도 연안에 서식하는 유사종인 주홍미끈망둑과 8.9%의 사이토크롬 b 유전자 염기서열 차이를 보여 국내 미기록종 어류임을 확인했다고 문화재청은 밝혔다. 어류종은 염기서열 분류에서 통상 차이가 4~5%가 나면 다른 종 또는 신종으로 분류된다. 이 어류는 빙하기 이후 해수면이 높아진 약 6000년 전에 동굴 내부로 유입되어 급격한 유전적인 변화를 거치면서 고립된 동굴 환경에 적응해온 것으로 추정되며 척추동물의 진화과정을 밝히는 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문화재청은 평가했다. 어류가 발견된 용천동굴은 길이 3.4km의 웅장한 용암굴로 독특하고 다양한 종류의 동굴 생성물이 발달했으며, 동굴 끝부분에는 800m 길이의 동굴호수가 있다. 호수 수온은 연중 15~16.5℃로 대체로 일정하다. 이 동굴호수는 담수와 염수가 섞여 바다 쪽으로 갈수록 염분 양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호수 속은 완전한 어둠의 상태로 부유성 플랑크톤을 제외하고 이번에 확인한 어류 이외에 다른 생물체는 발견되지 않았다. 다만 이번에 발견된 어류가 일본 시마네현 동굴에서 발견된 미끈망둑속 어류와 형태나 서식장소가 유사해 문화재청과 제주도는 두 어류에 대한 비교분석을 통해 국제적 신종 어류인지를 확인할 예정이다. 또한 두 기관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이 어류의 보호를 위해 동굴 출입을 계속 제한하고, 동굴 상부 지표로부터 농약 등 오염물질의 유입을 차단하는 방안을 수립하여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제주 희귀 어류 발견 소식에 네티즌들은 “제주 희귀 어류 발견, 너무 귀엽다”, “제주 희귀 어류 발견, 잘 보존해야 할 텐데”, “제주 희귀 어류 발견, 올챙이처럼 생겼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희귀 어류 발견…제주 용천동굴 호수 속에서 투명한 모습으로 서식

    희귀 어류 발견…제주 용천동굴 호수 속에서 투명한 모습으로 서식

    천연기념물 제466호 제주 용천동굴 호수에서 서식하는 세계적으로 희귀 어류가 발견됐다고 문화재청이 13일 밝혔다. 문화재청은 2010년 KBS환경스페셜 촬영과정에서 호수에 서식하는 독특한 어류가 최초 목격됨에 따라 제주대 산학협력단에서 2012년 7월부터 지난 2월까지 ‘용천동굴 호수생물 및 서식환경 조사’를 수행한 결과 이 호수에서 전 세계에 총 17종, 우리나라에는 7종이 서식하는 미끈망둑속(Luciogobius) 일종인 어류를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이 희귀 어류는 크기가 3.44cm로 일반적인 미끈망둑속 어류와 달리 머리가 유난히 크고, 피부는 멜라닌 색소가 적어 옅은 분홍색으로 투명한 것으로 조사됐다. 눈은 퇴화해 매우 작은 특징을 보인다. 이 희귀 어류는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 결과 현재 제주도 연안에 서식하는 유사종인 주홍미끈망둑과 8.9%의 사이토크롬 b 유전자 염기서열 차이를 보여 국내 미기록종 어류임을 확인했다고 문화재청은 밝혔다. 어류종은 염기서열 분류에서 통상 차이가 4~5%가 나면 다른 종 또는 신종으로 분류된다. 이 어류는 빙하기 이후 해수면이 높아진 약 6000년 전에 동굴 내부로 유입되어 급격한 유전적인 변화를 거치면서 고립된 동굴 환경에 적응해온 것으로 추정되며 척추동물의 진화과정을 밝히는 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문화재청은 평가했다. 어류가 발견된 용천동굴은 길이 3.4km의 웅장한 용암굴로 독특하고 다양한 종류의 동굴 생성물이 발달했으며, 동굴 끝부분에는 800m 길이의 동굴호수가 있다. 호수 수온은 연중 15~16.5℃로 대체로 일정하다. 이 동굴호수는 담수와 염수가 섞여 바다 쪽으로 갈수록 염분 양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호수 속은 완전한 어둠의 상태로 부유성 플랑크톤을 제외하고 이번에 확인한 어류 이외에 다른 생물체는 발견되지 않았다. 다만 이번에 발견된 어류가 일본 시마네현 동굴에서 발견된 미끈망둑속 어류와 형태나 서식장소가 유사해 문화재청과 제주도는 두 어류에 대한 비교분석을 통해 국제적 신종 어류인지를 확인할 예정이다. 또한 두 기관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이 어류의 보호를 위해 동굴 출입을 계속 제한하고, 동굴 상부 지표로부터 농약 등 오염물질의 유입을 차단하는 방안을 수립하여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희귀 어류 발견…제주 용천동굴 어두운 곳에서 생존 비결은?

    희귀 어류 발견…제주 용천동굴 어두운 곳에서 생존 비결은?

    천연기념물 제466호 제주 용천동굴 호수에서 서식하는 세계적으로 희귀 어류가 발견됐다고 문화재청이 13일 밝혔다. 문화재청은 2010년 KBS환경스페셜 촬영과정에서 호수에 서식하는 독특한 어류가 최초 목격됨에 따라 제주대 산학협력단에서 2012년 7월부터 지난 2월까지 ‘용천동굴 호수생물 및 서식환경 조사’를 수행한 결과 이 호수에서 전 세계에 총 17종, 우리나라에는 7종이 서식하는 미끈망둑속(Luciogobius) 일종인 어류를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이 희귀 어류는 크기가 3.44cm로 일반적인 미끈망둑속 어류와 달리 머리가 유난히 크고, 피부는 멜라닌 색소가 적어 옅은 분홍색으로 투명한 것으로 조사됐다. 눈은 퇴화해 매우 작은 특징을 보인다. 이 희귀 어류는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 결과 현재 제주도 연안에 서식하는 유사종인 주홍미끈망둑과 8.9%의 사이토크롬 b 유전자 염기서열 차이를 보여 국내 미기록종 어류임을 확인했다고 문화재청은 밝혔다. 어류종은 염기서열 분류에서 통상 차이가 4~5%가 나면 다른 종 또는 신종으로 분류된다. 이 어류는 빙하기 이후 해수면이 높아진 약 6000년 전에 동굴 내부로 유입되어 급격한 유전적인 변화를 거치면서 고립된 동굴 환경에 적응해온 것으로 추정되며 척추동물의 진화과정을 밝히는 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문화재청은 평가했다. 어류가 발견된 용천동굴은 길이 3.4km의 웅장한 용암굴로 독특하고 다양한 종류의 동굴 생성물이 발달했으며, 동굴 끝부분에는 800m 길이의 동굴호수가 있다. 호수 수온은 연중 15~16.5℃로 대체로 일정하다. 이 동굴호수는 담수와 염수가 섞여 바다 쪽으로 갈수록 염분 양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호수 속은 완전한 어둠의 상태로 부유성 플랑크톤을 제외하고 이번에 확인한 어류 이외에 다른 생물체는 발견되지 않았다. 다만 이번에 발견된 어류가 일본 시마네현 동굴에서 발견된 미끈망둑속 어류와 형태나 서식장소가 유사해 문화재청과 제주도는 두 어류에 대한 비교분석을 통해 국제적 신종 어류인지를 확인할 예정이다. 또한 두 기관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이 어류의 보호를 위해 동굴 출입을 계속 제한하고, 동굴 상부 지표로부터 농약 등 오염물질의 유입을 차단하는 방안을 수립하여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제주 희귀 어류 발견 소식에 네티즌들은 “제주 희귀 어류 발견, 어두운 동굴에서 살아남다니 신기하다”, “제주 희귀 어류 발견, 멸종되지 않도록 잘 보호해야 할 텐데”, “제주 희귀 어류 발견, 어떻게 저렇게 몸이 투명할 수가 있지”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권익위, 현장 중재로 2년 갈등 풀었다

    권익위, 현장 중재로 2년 갈등 풀었다

    “민·관이 협력해 주민들의 안정적인 주거 생활을 돕고 영농 피해를 예방하는 동시에 국책사업을 원활히 추진할 수 있게 돼 의미가 큽니다.” 이성보 국민권익위원장이 국책사업에 대한 집단 민원을 조정하러 13일 직접 현장을 찾았다. 이 위원장은 경북 영천에 있는 상주~영천 고속도로 9공구 현장 사무소에서 민자 고속도로 개설을 둘러싼 관계 기관과 마을 주민들 사이의 갈등을 최종 중재하고 합의안을 성사시켰다. 국토교통부와 ‘상주영천 고속도로㈜’는 2008년 12월 상주~영천 민자고속도로 공사 협약을 체결했다. 2017년 6월 완공을 목표로 한 공사로, 대구·구미권의 급증하는 교통량 분산과 대구·경북권의 물류 유통 체계 개선을 위한 것이었다. 그러나 고속도로 개설 구간 중 흙을 둑처럼 높이 쌓아 만드는 성토 구간 공사가 문제였다. 이 성토 때문에 영천에 있는 가상마을(103가구)과 매산마을(70가구) 주민들은 마을 고립 및 영농 피해가 예상된다며 집단 민원을 제기했다. 산악지대에 둘러싸인 가상마을은 입구에 높이 23m의 거대한 성토가 생길 예정이어서 마을이 고립되고 통풍이 막혀 복숭아 농사에 큰 피해가 생긴다고 호소했다. 또 마을 입구에 높이 12m가량의 성토가 쌓일 예정이었던 매산마을 주민들도 아랫마을로 가지 못해 마을이 분할될 우려가 있다며 해당 구간을 교량으로 변경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시행 기관인 부산지방국토관리청과 상주영천 고속도로㈜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만 되풀이해 왔다. 두 마을의 성토 구간을 교량으로 변경할 경우 총 50억원 정도의 비용이 더 투입되기 때문이었다. 이에 권익위는 두 차례의 현장 방문과 수차례의 관계자 실무협의를 거치며 공감대를 형성해 왔다. 이날 오후 이 위원장은 가상마을과 매산마을의 지대를 살펴보고 건설 관계자의 설명을 들은 뒤 조정회의를 직접 주재해 합의안을 도출했다. 이에 따라 가상마을 앞 성토 구간은 교량으로 바뀌어 공사가 진행되고, 매산마을은 진입도로를 대폭 확대함과 동시에 별도의 인도를 만들기 위해 설계를 변경할 예정이다. 영천시와 주민들은 더 이상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행정 지원을 해 주기로 했다. 가상마을 대표로 이 위원장을 만난 이희진 이장은 “공사 비용 등의 문제로 해결이 쉽지 않은 사건이었는데 권익위에서 직접 마을 지형을 살펴보고 ‘이대로 성토가 쌓이면 마을이 고립될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며 “2년여간 지속돼 온 갈등이 권익위 중재로 해결돼 후련하고 감사한다”고 전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북극 지배한 ‘피그미 티라노사우루스’ 공룡 발견

    북극 지배한 ‘피그미 티라노사우루스’ 공룡 발견

    7000만년 전 지구를 지배했던 육식공룡 티라노사우루스(Tyrannosaurus)의 ‘사촌뻘’ 되는 신종 공룡이 발견됐다. 최근 미국 텍사스 페롯자연사박물관 연구팀은 지난 2006년 알래스카 노스슬로프 등지에서 발굴한 공룡뼈를 분석한 연구결과를 미국 공공 과학도서관 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최신호에 발표했다. 북극곰 도마뱀이라는 뜻의 학명(Nanuqsaurus hoglundi)이 붙은 이 공룡은 티라노와 같은 육식종으로 알래스카 등 북극지역을 호령한 것으로 추측된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 공룡의 크기는 코에서 꼬리까지 7m 정도에 불과해 사촌인 티라노의 절반에도 못미친다. 따라서 연구자들이 붙인 이 공룡의 별칭은 ‘피그미 티라노사우루스’. 그렇다면 이 공룡이 다른 육식공룡에 비해 유독 크기가 작은 이유는 무엇일까? 논문의 공동저자 로날드 티코스키 박사는 “추운 북극지역에서 먹이를 구하는 것은 상당히 힘들다” 면서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작은 사이즈를 갖게 됐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결과적으로 이 지역이 큰 덩치를 유지할 만큼의 먹이가 부족해 점차 작은 사이즈로 진화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티코스키 박사는 “이 신종 공룡은 지역적 특수성으로 부분적으로 고립된 채 진화했을 것”이라면서 “고대 북극지역의 생태를 연구할 수 있는 소중한 연구자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사설] ‘족벌 3기’ 북한, 주민인권부터 챙겨라

    북한이 그제 제13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우리의 국회의원) 선거에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겸 노동당 제1비서를 제111호 백두산 선거구의 대의원으로 선출했다. 북한 매체들은 “100% 찬성투표로 김정은 동지가 대의원에 높이 추대되셨다”고 호들갑이지만 ‘올백 선거’는 지나던 소도 웃음을 참지 못할 코미디에 다름 아니다. 어쨌든 2011년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치러진 첫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에서 처음으로 대의원에 뽑힘으로써 북한은 김일성 주석 일가의 ‘족벌 3기’ 체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됐음을 만천하에 알렸다. 때마침 김 제1위원장의 세 살 터울 여동생인 김여정도 이번 선거 과정에서 27살의 어린 나이에 노동당 부부장급(우리의 차관급) 핵심 인사로 공식 등장했다. 김여정은 김 국방위원장의 여동생인 김경희 노동당 비서와 마찬가지로 김 제1위원장의 곁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김일성-김정일’, ‘김정일-김경희’에 이어 ‘김정은-김여정’이 이끄는 북한의 ‘족벌 3기’ 체제가 우려스러운 것은 단순히 남매의 어린 나이 때문만은 아니다. 김 주석도 30대 중반에 북한 권력을 거머쥐었고, 김 국방위원장은 32살부터 후계수업을 받았으며 김 비서 역시 30살에 노동당 부부장 반열에 올랐던 만큼 ‘소년 출세’가 가문의 이력이기도 하다. 우리가 우려하는 것은 김 제1위원장 지배하의 북한은 점점 더 핵과 미사일에 집착해 민생을 도외시하고, 국제적으로 더욱더 고립되고 있다는 점이다. 수많은 주민들이 배를 곯고 있는데도 손을 꼽을 정도로 이용객이 없는 마식령스키장 건설에 수억 달러를 쏟아붓고 희희낙락하는 등 합리적 판단력을 가진 지도자인지 의심스러운 대목이 한둘이 아니다. 그런가 하면 고모부 장성택을 거침없이 제거하고, 일반 주민들을 공개처형하는 등 ‘공포정치’로 주민들을 옥죄고 있다. 오죽하면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가 북한 정권의 잔혹 행위에 대해 “나치가 저지른 범죄들을 떠올리게 한다”며 경악했겠는가. 북한 헌법상 최고인민회의는 최고주권기관이자 최고입법기관이다. 실질적으로는 ‘거수기’에 불과하지만 명목상 주민의 대표기관으로서 막중한 권한을 행사한다. 김 제1위원장은 처음으로 주민 투표절차를 거친 대표가 됐다. 수백 명의 대의원 가운데 한 명이지만 그의 위상으로 보면 무슨 일이든 못할 바가 없다. 주민들이 그를 자신들의 대표로 선출한 이면에는 겉으로 드러내기 어려운 많은 기대와 희망이 담겨 있을 수도 있다. 김 제1위원장이 정녕 주민들의 대표라면 그들의 바람을 외면해선 안 된다. 무엇보다 주민들의 인권을 우선적으로 챙겨 지구촌 최악의 인권탄압국이라는 오명을 씻어내야 한다.
  • 생방중 뒷걸음 치다 강에 풍덩...스페인판 ‘눈사람 기자’

    생방중 뒷걸음 치다 강에 풍덩...스페인판 ‘눈사람 기자’

    방송을 하던 기자가 강에 풍덩 빠지는 사고가 났다. 곧바로 구조돼 봉변을 면한 기자는 그러나 흠뻑 젖은 채 그대로 방송을 계속해 “직업정신이 투철한 진짜 기자”이라는 칭찬을 한몸에 받았다. 스페인 안달루시아 지방의 하엔이라는 마을은 최근 고립 위기에 처했다. 강물이 불어나면서 허름한 교량을 이용할 수 없게 된 때문이다. 교량이 파괴된 건 아니지만 주민들은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교량을 이용하지 못해 외부와 사실상 단절됐다. 주민들은 병원에도 못가고, 학생들은 등교를 못했다. 스페인 방송 수르는 기자를 현장에 보내 사태를 보도했다. 기자는 불어난 강을 배경으로 마이크를 잡고 임시교량이 유일한 연결통로인 하엔 마을이 고립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고는 생방송 뉴스가 나가고 있을 때 발생했다. “주민들이 교량이 무너질까 두려워 외부출입을 못하고 있다.”며 보도에 열중하던 기자는 뒷걸음을 치다가 그만 강에 풍덩 빠지고 말았다. 다행히 주변에 있던 주민과 방송국 관계자들이 기자를 재빨리 건져내 큰 사고로 이어지진 않았다. 기자가 놀라운 직업정신으로 감동을 준 건 이때부터다. 물에서 나온 기자는 바로 카메라 앞에 섰다. 데스크는 그런 기자에게 “괜찮은가. 문제 없는가.”고 다급하게 물었지만 기자는 한동안 대답을 못했다. 하지만 흐트러짐 없이 똑바로 선 채 카메라를 응시했다. 잠시 후 물이 줄줄 흐르자 재킷 앞을 열고 다시 방송을 시작했다. 강에 빠져 흠뻑 젖은 채 끝까지 방송을 마친 기자에겐 “최고의 직업정신을 가진 기자”라는 칭찬이 쏟아졌다. 사진=방송 캡처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10대 위염환자 연평균 7.3%씩 급증

    불규칙한 식습관과 학업 스트레스로 10대 청소년에서 위염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9일 2008~2012년 건강보험진료비 지급자료를 토대로 위염 환자 발생 추이를 분석한 결과 10대 위염 환자는 연평균 7.3%씩 늘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같은 기간 인구 10만명당 연평균 증가율 3.4%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소화기내과 전한호 교수는 10대 청소년기에 위염이 많이 발생하는 이유에 대해 “생활습관과 다이어트, 우리나라의 성적 지상주의, 대학 진학 등에 따른 입시 스트레스가 원인일 수 있다”고 말했다. 취업 스트레스를 받는 20대의 위염 환자 증가율은 연평균 4.4%로 두 번째로 높았다. 다만 위염 환자의 전체적인 수는 70대가 1만 8410명으로 가장 많았고 60대가 1만 6987명, 80세 이상 1만 3932명 순으로 나타났다. 전 교수는 “젊은 세대에 비해 만성위염을 일으키는 헬리코박터균 감염자가 많을 뿐 아니라 65세 이후 경제적 빈곤, 신체적 질병, 사회적 고립 증가도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젊은 여성에게 위염이 많이 나타나는 데는 스트레스와 불규칙한 식사 습관, 무리한 다이어트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위염은 음식물 외에도 진통제, 소염제, 아스피린, 스테로이드제제, 항생제 등의 약이나 헬리코박터균 감염으로 발생할 수 있고 흡연, 음주도 위염을 일으킬 수 있다. 위염 예방을 위해선 짠 음식, 탄 음식을 피하고, 지나친 음주, 흡연, 진통 소염제의 남용은 자제하면서 올바른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강원 잦은 폭설·풍랑 어민들 생활고 심각

    강원 잦은 폭설·풍랑 어민들 생활고 심각

    1m가 넘는 기록적 폭설과 풍랑주의보 등으로 출어를 못하는 날이 이어지면서 강원 영동지역 어업인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다. 7일 강원 영동지역 어업인들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최근까지 폭설과 비, 한파, 풍랑주의보 등 악천후가 반복되면서 조업을 거의 하지 못해 생활고를 겪는 등 어려움이 크다. 실제로 지난달에는 눈(12일)·비(3일)가 내린 날이 15일에 달했다. 특히 103년 기상관측 이래 최장 기간·최대의 ‘눈폭탄’을 퍼부어 주민들을 고립시키며 영동지역 경제를 마비시켰다. 이달 들어서도 지금까지 3일 동안 눈(2일)·비(1일)가 내렸고 풍랑주의보와 한파가 몰아닥쳤다. 이 같은 궂은 날씨 때문에 지난달부터 지금까지 한 달 남짓 되는 기간 어업인들이 출어할 수 있었던 날은 열흘도 채 되지 않는다. 더구나 바닷물 냉수대가 형성되면서 출어해도 고기잡이가 시원찮아 어민들의 고심이 깊다. 어촌 경기가 극도로 침체되면서 어업인들이 외지로 품을 팔러 이동하는 등 생활고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명산 속초 동명어촌계장은 “풍어기인 겨울철에 잦은 눈과 풍랑주의보로 출어를 못해 어업인들의 생활이 말이 아니다”면서 “이제부터 오는 10월 오징어철까지 어한기에 접어들면서 살아갈 일이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어업인 이모(53·강릉)씨는 “장기간 폭설에 풍랑특보가 발효되면서 지난달부터 지금까지 조업한 날이 일주일도 채 안 된다”며 “고갈되는 어족 자원에 출어해도 변변치 않은 상황에서 날씨까지 도와주지 않으니 영세 어업인들에게 참으로 고통스러운 나날들”이라고 하소연했다. 어선들이 출어를 못하면서 인근 횟집과 건어물 가게 등도 덩달아 개점휴업에 들어가는 등 어촌 경기가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 주문진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김모(37)씨는 “배가 항·포구에 발이 묶이다 보니 동해안에서 생산되는 생물은 거의 취급을 못해 문을 열지 못하는 날도 많았다”며 “다행히 3월 들어 기온이 풀리고 화창한 날도 많아지고 있어 이번 주말부터는 싱싱한 수산물을 많은 관광객에게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기대했다. 속초 수협 관계자는 “그동안 배들이 날씨 때문에 출어를 못해 외지로 나가 품을 팔며 생활을 근근이 이어 오고 있는 형편”이라면서 “어업인들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공공근로사업 등 행정 차원의 지원도 절실하다”고 말했다. 속초·강릉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차려진 밥상에 메가폰만 얹을 순 없어 각본·연출·제작·음악까지 맡았어요

    차려진 밥상에 메가폰만 얹을 순 없어 각본·연출·제작·음악까지 맡았어요

    흔히 감독의 예술이라 정의되는 영화 세계에서 기량이 범상찮은 신인 감독을 발견하는 건 설레는 일이다. 2009년 1000만원의 제작비로 만든 영화 ‘낮술’로 30여개 해외 영화제에서 호평받아 ‘괴물 신인’이란 이름표를 단 노영석(38) 감독이 5년 만에 내놓은 신작 ‘조난자들’(6일 개봉)에 더욱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깊은 산속의 한 펜션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다룬 영화는 고립된 공간에서 낯선 사람들 사이의 오해가 빚어내는 긴장과 공포감을 실감 나게 그렸다. 제작비는 3억원. 첫 영화보다는 크게 불어났다. 그러나 여행지에서 맞닥뜨리는 예기치 않은 상황을 사실적이고 위트 있게 녹여 낸 ‘낮술’과 어딘가 닮은 분위기도 감지된다. 이번 영화 역시 지난해 10월 제33회 하와이국제영화제에서 대상을 수상하는 등 해외에서의 반응이 심상치 않다. “낯선 장소에서 처음 만난 사람들과의 불편한 관계를 그린다는 점은 ‘낮술’과 닮았죠. 총 15회차에 걸쳐 찍은 저예산 영화지만 처음 상업영화 시스템을 경험한다는 데 의미가 있었어요. 일상생활에서도 흔히들 서로 불편하지 않은 척하는 ‘불편한 동거’를 할 때가 많잖아요. 두 작품 모두 그런 미묘한 감정을 표현하고 싶었죠.” 스릴러 영화 ‘조난자들’은 상당 부분 감독의 경험에 기인해 만들어졌다. 실제로 시나리오를 마감할 때 고립된 곳을 자주 찾는다는 감독은 홀로 산속 휴양림을 찾았다가 어둑해질 즈음 누군가 침입한 듯한 공포감에 단 한 줄도 글을 쓸 수 없었다. 극 중 주인공 상진(전석호)도 시나리오를 마무리하기 위해 찾은 펜션에서 의문의 살인 사건과 마주한다. 갓 출소한 전과자 학수(오태경)와 의뭉스러운 경찰(최무성), 위협적인 사냥꾼 등이 서로를 범인으로 의심하고 오해를 거듭하는 내용이 상황극처럼 전개된다. “첫인상이 주는 선입견에 사로잡혀 벌어지는 일을 그렸어요. 극 중 경찰은 자기 친동생을 믿지 못하고 사냥꾼들도 서로 불신하죠. 관객들조차 등장인물을 다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반전이 등장합니다.” 그의 말처럼 긴장감의 완급을 조절하는 심리 묘사와 예상치 못한 반전이 이 영화의 백미다. 각본, 연출, 제작, 음악 등 1인 4역을 맡은 노 감독은 “작법을 제대로 배운 적은 없지만 공감과 재미를 가장 우위에 두고 시나리오를 쓴다”고 말했다. 학창 시절부터 품었던 영화감독의 꿈은 미대(서울대 공예과)를 졸업한 뒤 수년간의 백수 생활 끝에 이뤄졌다. “20대엔 음악가가 되고 싶었는데 좌절됐고, 영화 연출부에 지원했지만 나이가 많다고 면접에서 번번이 떨어졌어요. 공모전에서도 숱하게 낙방을 거듭하다가 나이 서른셋에야 ‘직업’이 생긴 거죠.” 이런 시련은 그에겐 ‘내공’이 됐다. ‘낮술’ 이후 편하게 만들 수 있는 상업영화들을 여기저기서 제안받았으나 쉽게 ‘타협’하지 않는 고집을 부려 볼 수 있었다. 다 차려진 밥상에 숟가락만 걸치는, ‘쉬운 감독’은 아니어야 했기 때문이다. “지금은 코믹 범죄물, 사극 등 다양한 시나리오를 쓰고 있어요. 그 모두 과장됨 없이 사실적으로 그리려 해요. 인간에 대한 이해. 어떤 장르의 작품을 하든 제가 생각하는 최고의 가치는 그거 하나입니다.” 글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사진 이언탁 기자 utl@seoul.co.kr
  • 이보영 ‘신의 선물’ 의문의 문구점주인 오태경 누구? ‘올드보이’의…

    이보영 ‘신의 선물’ 의문의 문구점주인 오태경 누구? ‘올드보이’의…

    드라마 ‘신의 선물’에 짧지만 강한 인상을 남긴 배우 오태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오태경은 지난 3일 방송된 SBS의 새 월화극 “신의 선물(극본 최란, 연출 이동훈 연출)에 첫 등장해 짧지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신의 선물’은 사랑하는 아이를 되살리기 위해 시간 여행을 떠나는 엄마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이번 작품에서 오태경은 순박하고 정이 많아 주변인들의 신임을 받고 있는 장문수 역을 맡았다. 김수현(이보영)의 딸 한샛별(김유빈)이 다니는 학교 앞 문구점을 운영하고 있는 청년이다. 오태경의 소속사 ‘웨이브온엔터테인먼트’관계자는 “오태경이 맡은 ‘장문수’는 회가 거듭될 수록 다양한 스타일의 연기를 소화해야 하는 입체적인 캐릭터”라며 “2년만의 브라운관 복귀인 만큼 좋은 연기를 보여주기 위해 오태경 본인도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 여러분의 많은 기대 바란다”고 전했다. 오태경은 영화 ‘조난자들’에서 강원도 산골 오지에 고립된 주인공 상진(전석호 분)을 무표정하게 따라다니며 끊임없이 그를 긴장시키는 ‘학수’ 역을 맡았다. 대중들에게 낯익지만 여전히 이름은 생소한 오태경이 가장 널리 얼굴을 알린 작품은 바로 박찬욱 감독, 최민식 주연의 ‘올드보이’다. 극 중 오대수(최민식 분)가 감금되는 데 결정적인 과오를 저질렀던 고등학교 시절 아역을 오태경이 맡았다. 당시 오태경은 능글맞은 반항아면서도 단순한 어린 시절의 오대수를 훌륭히 소화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태경은 1993년 장선우 감독의 영화 ‘화엄경’에서 주인공 ‘선재’의 어린 시절 역할로 연기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오태경은 드라마 ‘육남매’에서 큰아들 ‘창희’ 역을 맡아 처음으로 연기의 맛을 제대로 깨달았다고 밝혔다. 공포영화 ‘알포인트’에서 어린 병사 역할로 얼굴을 널리 알리기도 했다. 이후 영화 ‘음란서생’, ‘황진이’ 등에서도 꾸준히 대중들과 만나왔다. 이보영 ‘신의 선물’ 오태경에 대해 네티즌들은 “이보영 ‘신의 선물’ 오태경, 오랜만에 봐서 반가웠다”, “이보영 ‘신의 선물’ 오태경, 낯익다 했더니 올드보이, 알포인트 나온 배우구나”, “이보영 ‘신의 선물’ 오태경, 육남매 창희 많이 컸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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