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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국 박주영 쓰나

    결국 박주영 쓰나

    이란과의 평가전 등 중동 원정 2연전을 끝낸 슈틸리케호 ‘베스트 11’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슈틸리케호는 내년 1월 호주아시안컵에서 55년 만의 우승에 도전한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지난 18일 테헤란 아자디스타디움에서 이란과 대등한 경기를 펼치다 후반 36분 사르다르 아즈문에게 헤딩슛 한 방을 얻어맞고 0-1로 졌다. 한국 축구는 40년간 이어져 온 테헤란 원정 무승(2무4패)의 수모를 씻어내지 못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란전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이란전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선수가 아시안컵 무대에 나설 확률이 높다고 공언한 바 있다. 대표팀의 ‘플랜 A’인 4-2-3-1 전형을 고려했을 때 기성용(스완지시티)은 수비형 미드필더로 낙점될 것이 확실해 보인다. 그의 짝으로는 브라질월드컵 때부터 발을 맞춘 한국영(카타르SC)과 이란전에 실험적으로 기용돼 좋은 평가를 받은 박주호(마인츠)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됐다. 이란 선수 서너명을 달고 다니며 여러 차례 득점 기회를 만든 손흥민(레버쿠젠)이 왼쪽 날개를, 전성기 수준으로 기량을 끌어올리고 있는 이청용(볼턴)과 요르단전에서 A매치 데뷔골을 작렬한 한교원(전북)이 번갈아 오른쪽 날개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2선 중앙에는 남태희(레퀴야)가 유력하다. 구자철(마인츠)은 소속팀에서 경기력을 더 끌어올리지 못하면 백업 요원에 만족해야 할 상황이다. 슈틸리케 감독이 멀티플레이어를 선호하는 점에 비춰 허리 위 모든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남태희와 왼쪽 측면 수비 및 수비형 미드필더를 모두 볼 수 있는 ‘박주호 시프트’가 전술의 핵심 키워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오른쪽 측면 수비는 아시안컵이 현역 마지막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이는 차두리(FC서울)가 낙점받은 듯하다. 중앙 수비는 곽태휘(알힐랄)와 장현수(광저우 부리) 조합이 가동될 가능성이 높다. 수문장 경쟁은 이란전에서 몇 차례 결정적인 선방을 선보인 김진현(세레소 오사카)의 승리로 끝난 듯하다. 국내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손꼽은 슈틸리케호 최대의 고민인 최전방 공격수로는 부상 중인 김신욱(울산)과 이동국(전북)의 복귀가 관건이다. 둘 다 대회 전까지 제 컨디션으로 돌아오지 못하면 여전히 의구심을 사고 있는 박주영(알샤밥)이 어쩔 수 없이 대안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김대길 KBS N 해설위원은 “공격 점유율은 높아졌지만 결국 전방 원톱이 고립돼 해결을 못 했다”며 “아시안컵에서도 상대가 수비 위주로 나올 때 무너뜨릴 한 방이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임병선 전문기자 bsnim@seoul.co.kr
  • “이름이 뭐예요?”…돌고래도 서로 ‘이름’ 부른다

    “이름이 뭐예요?”…돌고래도 서로 ‘이름’ 부른다

    "넌 이름이 뭐니?" 돌고래들도 마치 사람처럼 서로의 이름을 부른다는 재미있는 연구결과가 나왔다.최근 남아프리카 공화국 프리토리아 대학 연구팀은 나미비아 대서양 중부 연안의 항만 지역인 월비스 베이에 사는 돌고래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수중청음기를 사용, 총 79시간의 돌고래 소리를 녹음해 분석한 이번 연구 대상은 남아프리카에 사는 '큰돌고래'(Bottlenose Dolphin)종과 '인도태평양 병코돌고래'(Indo-Pacific bottlenose dolphin)다. 연구결과 드러난 사실은 돌고래들이 자신 만의 특정 휘파람 소리로 서로를 확인한다는 점이다. 이는 사람이 상대의 이름을 물어보고 부르는 것과 같은 이치라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 사실 이와 유사한 연구결과는 과거에도 나왔다. 지난해 스코틀랜드의 세인트 앤드루스 대학교 연구팀 역시 야생 큰돌고래가 사람끼리 이름을 부르듯 휘파람 소리로 서로 판별하고 소통한다는 사실은 처음 발견했기 때문이다. 이번 연구팀은 돌고래의 종을 더욱 넓혀 연구했으며 많은 돌고래들이 이같은 '기술'을 가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특히 이번 연구가 의미있는 것은 해당 지역이 각종 건설로 소음이 커 돌고래끼리의 소통을 방해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연구를 이끈 테스 그리들리 박사는 "월비스 베이에는 약 100여 마리의 돌고래가 다른 야생종들과 다소 고립된 채 살고있다" 면서 "인간이 만든 소음이 이들의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연구 중" 이라고 밝혔다. 이어 "돌고래의 이같은 독특한 소리와 청각 능력이 동족 간의 유대감을 만드는데 있어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공공과학 도서관 온라인 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 최신호에 발표됐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파리 유학 北 대학생’ 강제 소환중에 극적 탈출…아버지는 이미 숙청 ‘충격’

    ‘파리 유학 北 대학생’ 강제 소환중에 극적 탈출…아버지는 이미 숙청 ‘충격’

    ‘파리 유학 北 대학생’  프랑스 파리에서 유학 중이던 북한 고위층 자녀가 강제로 송환되던 중 극적으로 탈출한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19일(현지시간) 현지 교민 사회 등에 따르면 유럽의 제3국 북한 대사관 소속 국가보위부 요원이 이달 초 파리에서 유학 중인 북한 대학생 한 씨의 집에 들이닥쳐 그의 여권과 휴대전화 등을 빼앗고 북한으로 강제 송환하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씨는 지난해 처형당한 장성택 전 노동당 행정부장 잔재 청산 작업으로 숙청당한 인물의 아들로 김일성 종합대학 출신의 수재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아버지가 숙청당하고 가족들이 정치범 수용소로 끌려간 사실을 알고 처형될 위험을 느껴 극적으로 탈출해 지인의 도움을 받아 은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경찰과 북한 유학생 한 씨가 다니던 국립 파리 라빌레트건축학교 측도 이 사안을 인지하고 한씨 소재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국제형사재판소(ICC) 회부를 포함한 인권결의안이 유엔에서 압도적으로 통과된 가운데 이러한 내용이 사실로 확인된다면 북한의 국제적 고립도 더욱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파리 유학 北 대학생 탈출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파리 유학 北 대학생 탈출, 이럴수가”, “파리 유학 北 대학생 탈출, 북한 너무 무섭다”, “파리 유학 北 대학생 탈출, 도와줄 수 없나”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파리 유학 北 대학생’ 강제 소환중에 극적 탈출…아버지는 벌써 숙청 ‘충격’

    ‘파리 유학 北 대학생’ 강제 소환중에 극적 탈출…아버지는 벌써 숙청 ‘충격’

    ‘파리 유학 北 대학생’  프랑스 파리에서 유학 중이던 북한 고위층 자녀가 강제로 송환되던 중 극적으로 탈출한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19일(현지시간) 현지 교민 사회 등에 따르면 유럽의 제3국 북한 대사관 소속 국가보위부 요원이 이달 초 파리에서 유학 중인 북한 대학생 한 씨의 집에 들이닥쳐 그의 여권과 휴대전화 등을 빼앗고 북한으로 강제 송환하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씨는 지난해 처형당한 장성택 전 노동당 행정부장 잔재 청산 작업으로 숙청당한 인물의 아들로 김일성 종합대학 출신의 수재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아버지가 숙청당하고 가족들이 정치범 수용소로 끌려간 사실을 알고 처형될 위험을 느껴 극적으로 탈출해 지인의 도움을 받아 은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경찰과 북한 유학생 한 씨가 다니던 국립 파리 라빌레트건축학교 측도 이 사안을 인지하고 한씨 소재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국제형사재판소(ICC) 회부를 포함한 인권결의안이 유엔에서 압도적으로 통과된 가운데 이러한 내용이 사실로 확인된다면 북한의 국제적 고립도 더욱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파리 유학 北 대학생 탈출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파리 유학 北 대학생 탈출, 이럴수가”, “파리 유학 北 대학생 탈출, 북한 너무 무섭다”, “파리 유학 北 대학생 탈출, 도와줄 수 없나”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북한 특사 최룡해 접견한 푸틴, 무슨 말 오갔나 보니 ‘충격’

    북한 특사 최룡해 접견한 푸틴, 무슨 말 오갔나 보니 ‘충격’

    북한 특사 최룡해 접견한 푸틴, 무슨 말 오갔나 보니 ‘충격’ ‘북한 특사 최룡해 접견’ 러시아를 방문 중인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특사 최룡해 노동당 비서가 18일(현지시간) 오후 모스크바 크렘린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면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크렘린 공보실은 이날 “오늘 오후 5시 최 특사의 푸틴 대통령 예방이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 크렘린 측은 이날 면담이 비공개로 진행됐고 면담 이후 별도의 기자회견도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김 제1위원장의 친서를 소지한 것으로 추정되는 최 비서의 푸틴 대통령 면담은 이번 방문의 ‘핵심’ 일정이다. 최 비서는 푸틴 대통령과 만나 김 제1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하고 최근 긴밀해진 양국 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한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 시급한 현안인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문제 등을 비롯해 6자 회담 재개 문제 등 포괄적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김 제1위원장이 최 비서를 통해 푸틴 대통령에게 전달한 친서에는 북·러 정상회담을 타진하는 내용이 포함됐을 것으로 관측된다. 우크라이나 사태 등을 놓고 서방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러시아 입장에서는 북한의 전략적 가치가 과거에 비해 한층 커졌다. 최 비서는 이 밖에 20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도 회담 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관계자는 “푸틴 대통령과의 면담이 실현되더라도 러시아가 줄 수 있는 게 별로 없어 성과가 나올지는 불투명하다”고 전망했다. 노광일 외교부 대변인도 “북한이 최근 적극적인 외교 행보를 보이고 있는데 이는 북한의 상황이 고립무원이라는 것을 방증하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최 비서의 이번 방러를 통해 양측 간 군사 및 경제협력이 강화되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러시아가 안보리의 대북 제재 위반을 무릅쓰고 첨단 무기를 북한에 지원하기 힘든 데다 러시아 자체의 경제 여건도 그다지 좋지 않기 때문이다.  북한 특사 최룡해 접견 소식에 네티즌들은 “북한 특사 최룡해 접견, 결국 만났네”, “북한 특사 최룡해 접견, 친서 내용은?”, “북한 특사 최룡해 접견, 푸틴 반응 궁금하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친미국가 사우디, 왜 중국제 전투기를 살까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친미국가 사우디, 왜 중국제 전투기를 살까

    사우디아라비아가 중동 지역에서 미국과 가장 가까운 관계를 맺고 있는 핵심 친미국가 가운데 하나라는 사실은 그 누구도 부정하기 어려운 사실이다. 사우디아라비아를 부국(富國)으로 만들었던 석유자원 개발 과정에 미국이 깊숙이 개입했고, 현재도 사우디와 미국은 정치・외교・경제・안보 분야에서 광범위하게 협력하고 있는 핵심 우방 국가이기도 하다. 미국은 국제유가 안정을 위해 세계 2위의 산유국인 사우디를 이용하고 있고, 사우디 역시 불안정한 중동 안보 질서 하에서 미국에 협조하면서 자국의 안보, 엄밀히 따지자면 왕가의 안보를 보장받아 왔다. 그렇다보니 지금까지 사우디아라비아군은 미제 무기의 천국이었다. 압둘라 빈 압둘 아지즈(Abdullah Bin Abdulaziz) 사우디 국왕과 왕세자인 살만 빈 압둘 아지즈 알 사우드(Salman bin Abdulaziz Al Saud) 국방장관의 욕심 때문에 최근 들어 유럽 등으로부터 많은 무기를 도입하고는 있지만, 아직도 사우디군의 주력 무기체계들은 대부분 미제이고, 사우디는 매년 미국으로부터 수십조 원 어치의 무기를 사들이는 미국의 최대 무기 수입국 중 하나이다. 그런데 최근 사우디가 국방안보 분야에서 친미(親美)를 버리고 딴 생각을 품고 있는 정황들이 속속 드러나면서 미국과 사우디 관계에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 매년 수십조 사들이던 '미제 무기의 천국' 미-사우디 관계가 심상치 않다는 풍문은 현재 에어쇼가 한창인 중국 주하이(珠海)에서 새어 나오기 시작했다. 주하이 에어쇼는 최근 중국이 개발한 각종 최신 무기들이 총출동해 그 성능을 뽐내는 자리이자 막대한 규모의 무기 거래 계약이 체결되고 협상이 진행되는 세계적인 방산(防産) 전시회이다. 이 곳에서 중국-파키스탄 공동개발 전투기인 JF-17 썬더(Thunder)를 홍보하던 칼리드 마흐무드(Kalid Mahmood) 파키스탄 공군준장이 의미심장한 발언을 꺼낸 것이다. 마흐무드 준장은 “중국과 함께 공동으로 해외 판매팀을 꾸려 10여개 국가와 JF-17 수출 협상을 벌이고 있다”면서 “중동의 일부 국가와 협상이 상당히 진척되었지만, 정치적 문제로 인해 협상 타결이 지연되고 있는데, 우리는 그 나라가 JF-17의 첫 해외 고객이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밝혔다. 여기서 마흐무드 준장이 이야기한 국가는 사우디아라비아였다. 중국에서는 FC-1이라 부르는 JF-17 전투기는 중국 청두항공기공업집단(成都飛機工業集団)에서 MIG-21 전투기를 대체하기 위해 개발한 다목적 전투기이다.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과 지상 공격을 위한 정밀유도무기 운용이 가능하며, 전체적으로 F-16 초기형 수준의 성능을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 이 전투기가 가진 최대 강점은 대단히 저렴한 가격이다. JF-17은 초기형이 2500만 달러, 현재 개발 중인 개량형이 3000만 달러 수준으로 F-16 최신형의 1/3 수준이다. 중국은 이보다 더 고성능의 J-10을 개발해 실전배치하고 있어 JF-17을 도입할 계획이 없지만, 파키스탄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해외 판매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중국이 도입하지 않았던 것처럼 이 전투기는 염가형 전투기였기 때문에 항상 최고급 사양의 전투기만 사들였던 사우디 공군의 성격과 맞지 않다. 사우디 공군에는 대당 2억~3억 달러짜리 F-15SA 전투기와 유로파이터 타이푼 전투기가 배치되고 있고, 그 이전에도 미국과 유럽에서 고가의 고성능 전투기만 사들였던 것이 사우디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고급’만 추구하는 사우디가 싸구려 보급형 전투기로 눈을 돌린 것이다. 눈만 돌린 것이 아니라 실제 전투기 도입을 위한 행보도 이어갔다. 사우디의 왕자이기도 한 살만 빈 술탄(Salman Bin Sultan) 국방차관이 지난 2월 파키스탄을 방문, JF-17 전투기 생산이 이루어지고 있는 PAC(Pakistan Aeronautical Complex) 공장을 시찰하고, 이 자리에서 파키스탄군과 정부 고위 관계자들과 JF-17 전투기 개량형 공동개발 등의 의제를 논의한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살먼 빈 술탄 차관은 파키스탄과 국방협력관계를 강화하면서 JF-17 전투기는 물론 전차와 잠수함 관련 기술에 대한 협력방안까지 논의했는데, 사우디의 이러한 움직임은 최근 탈미입중(脫美入中)하고 있는 파키스탄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것이어서 논란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 반미 정서 확산... 중국과는 더 가까이 지난 수십 년간 사우디는 중동 지역에서 가장 충실한 동맹국이었지만, 이는 사우디 왕가가 종미(從美)적 성향이 강했기 때문이 아니라 사우디 스스로가 미국을 이용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사우디는 일반법보다 이슬람법인 샤리아가 더 우선하는 이슬람 국가이며 9.11 테러 이후 체포되거나 사살된 알 카에다 조직원 대부분이 사우디 출신일 정도로 반미 성향이 강한 나라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안보 분야에서는 미국과 밀접한 협력관계를 유지해왔다. 이는 풍부한 석유자원을 이라크나 이란 등의 인접국의 군사적 위협으로부터 지키기 위한 측면이 강했고, 실제로 사우디는 오일달러로 주머니가 넉넉해진 이후에는 세계 최고의 무기 수입국으로 좋다는 무기들은 가리지 않고 사들이는 등 국방 분야에 대단히 많은 투자를 쏟아 붓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팔레스타인 문제를 둘러싸고 이스라엘과 대립하면서 이스라엘을 옹호하는 미국과 갈등이 심화되었고, 이란 핵 협상과 이라크 IS 대응 문제 등의 현안에서 미국과 이견을 보이면서 사우디 내에서는 이제 미국이 아닌 다른 동맹국을 찾아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하고 있다. 이 같은 반미 정서는 일반 국민뿐만 아니라 왕실과 지배계층에도 점차 확산되고 있으며, 미국을 대체할 새로운 동맹으로 중국이 부상하고 있다. ▲ 중동서 '고립무원 심화' 미국의 대응은? 사우디는 이미 중국과 물밑에서 협력 관계를 강화시켜 오고 있었다. 이스라엘을 타격하기 위해 미국 몰래 중거리 탄도 미사일인 DF-3(東風-3)를 구입해 배치하는가 하면, 중국제 PLZ-45 자주포를 구매하고 인접 쿠웨이트의 구매 계약을 중개까지 해 주었으며, 지난 5월에는 살만 빈 술탄 왕자가 직접 중국을 찾아 ‘중국판 프레데터’라 불리는 잉롱(翼龙) 무인공격기 구매 계약을 체결하기도 하는 등 사우디는 중국과의 안보 협력을 강화하면서 미국의 심기를 건드리고 있다. 사우디가 JF-17 전투기 구매 계약을 체결할 경우 표면적으로는 파키스탄과의 협력관계가 강화지만, 이 전투기의 운용을 위한 후속 군수지원은 중국과 관계를 맺어야 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파키스탄을 중개인으로 내세운 사우디-중국 군사협력강화의 일환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IS 세력 확산에 따라 이라크를 잃고, 이란과의 후속 핵 협상도 난항을 겪는데다가 파키스탄과 터키조차도 점차 미국과 거리를 벌리고 있어 사우디가 미국에게 등을 돌릴 경우 중동과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미국의 고립무원(孤立無援)은 갈수록 심해질 것으로 보이며, 반대로 세계 최대의 원유 공급 지역인 중동 지역에서의 중국의 영향력이 확대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기 때문에 이번 전투기 거래 움직임을 놓고 미국이 어떤 대책을 내놓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일우 군사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 북한 특사 최룡해 당당한 걸음걸이로 푸틴 접견하더니…‘충격’ 성과 불투명

    북한 특사 최룡해 당당한 걸음걸이로 푸틴 접견하더니…‘충격’ 성과 불투명

    북한 특사 최룡해 접견한 푸틴, 무슨 말 오갔나 보니 ‘충격’ ‘북한 특사 최룡해 접견’ 러시아를 방문 중인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특사 최룡해 노동당 비서가 18일(현지시간) 오후 모스크바 크렘린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면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크렘린 공보실은 이날 “오늘 오후 5시 최 특사의 푸틴 대통령 예방이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 크렘린 측은 이날 면담이 비공개로 진행됐고 면담 이후 별도의 기자회견도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김 제1위원장의 친서를 소지한 것으로 추정되는 최 비서의 푸틴 대통령 면담은 이번 방문의 ‘핵심’ 일정이다. 최 비서는 푸틴 대통령과 만나 김 제1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하고 최근 긴밀해진 양국 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한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 시급한 현안인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문제 등을 비롯해 6자 회담 재개 문제 등 포괄적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김 제1위원장이 최 비서를 통해 푸틴 대통령에게 전달한 친서에는 북·러 정상회담을 타진하는 내용이 포함됐을 것으로 관측된다. 우크라이나 사태 등을 놓고 서방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러시아 입장에서는 북한의 전략적 가치가 과거에 비해 한층 커졌다. 최 비서는 이 밖에 20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도 회담 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관계자는 “푸틴 대통령과의 면담이 실현되더라도 러시아가 줄 수 있는 게 별로 없어 성과가 나올지는 불투명하다”고 전망했다. 노광일 외교부 대변인도 “북한이 최근 적극적인 외교 행보를 보이고 있는데 이는 북한의 상황이 고립무원이라는 것을 방증하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최 비서의 이번 방러를 통해 양측 간 군사 및 경제협력이 강화되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러시아가 안보리의 대북 제재 위반을 무릅쓰고 첨단 무기를 북한에 지원하기 힘든 데다 러시아 자체의 경제 여건도 그다지 좋지 않기 때문이다.  북한 특사 최룡해 접견 소식에 네티즌들은 “북한 특사 최룡해 접견, 결국 만났네”, “북한 특사 최룡해 접견, 친서 내용은?”, “북한 특사 최룡해 접견, 푸틴 반응 궁금하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북한 특사 최룡해 접견한 푸틴 “줄 수 있는 게 별로 없다” 무슨 뜻?

    북한 특사 최룡해 접견한 푸틴 “줄 수 있는 게 별로 없다” 무슨 뜻?

    북한 특사 최룡해 접견한 푸틴, 무슨 말 오갔나 보니 ‘충격’ ‘북한 특사 최룡해 접견’ 러시아를 방문 중인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특사 최룡해 노동당 비서가 18일(현지시간) 오후 모스크바 크렘린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면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크렘린 공보실은 이날 “오늘 오후 5시 최 특사의 푸틴 대통령 예방이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 크렘린 측은 이날 면담이 비공개로 진행됐고 면담 이후 별도의 기자회견도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김 제1위원장의 친서를 소지한 것으로 추정되는 최 비서의 푸틴 대통령 면담은 이번 방문의 ‘핵심’ 일정이다. 최 비서는 푸틴 대통령과 만나 김 제1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하고 최근 긴밀해진 양국 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한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 시급한 현안인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문제 등을 비롯해 6자 회담 재개 문제 등 포괄적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김 제1위원장이 최 비서를 통해 푸틴 대통령에게 전달한 친서에는 북·러 정상회담을 타진하는 내용이 포함됐을 것으로 관측된다. 우크라이나 사태 등을 놓고 서방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러시아 입장에서는 북한의 전략적 가치가 과거에 비해 한층 커졌다. 최 비서는 이 밖에 20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도 회담 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관계자는 “푸틴 대통령과의 면담이 실현되더라도 러시아가 줄 수 있는 게 별로 없어 성과가 나올지는 불투명하다”고 전망했다. 노광일 외교부 대변인도 “북한이 최근 적극적인 외교 행보를 보이고 있는데 이는 북한의 상황이 고립무원이라는 것을 방증하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최 비서의 이번 방러를 통해 양측 간 군사 및 경제협력이 강화되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러시아가 안보리의 대북 제재 위반을 무릅쓰고 첨단 무기를 북한에 지원하기 힘든 데다 러시아 자체의 경제 여건도 그다지 좋지 않기 때문이다.  북한 특사 최룡해 접견 소식에 네티즌들은 “북한 특사 최룡해 접견, 결국 만났네”, “북한 특사 최룡해 접견, 친서 내용은?”, “북한 특사 최룡해 접견, 푸틴 반응 궁금하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北 최룡해, 푸틴 만나긴 했지만…

    北 최룡해, 푸틴 만나긴 했지만…

    러시아를 방문 중인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특사 최룡해 노동당 비서가 18일(현지시간) 오후 모스크바 크렘린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면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크렘린 공보실은 이날 “오늘 오후 5시 최 특사의 푸틴 대통령 예방이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 크렘린 측은 이날 면담이 비공개로 진행됐고 면담 이후 별도의 기자회견도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김 제1위원장의 친서를 소지한 것으로 추정되는 최 비서의 푸틴 대통령 면담은 이번 방문의 ‘핵심’ 일정이다. 최 비서는 푸틴 대통령과 만나 김 제1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하고 최근 긴밀해진 양국 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한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 시급한 현안인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문제 등을 비롯해 6자 회담 재개 문제 등 포괄적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김 제1위원장이 최 비서를 통해 푸틴 대통령에게 전달한 친서에는 북·러 정상회담을 타진하는 내용이 포함됐을 것으로 관측된다. 우크라이나 사태 등을 놓고 서방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러시아 입장에서는 북한의 전략적 가치가 과거에 비해 한층 커졌다. 최 비서는 이 밖에 20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도 회담 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관계자는 “푸틴 대통령과의 면담이 실현되더라도 러시아가 줄 수 있는 게 별로 없어 성과가 나올지는 불투명하다”고 전망했다. 노광일 외교부 대변인도 “북한이 최근 적극적인 외교 행보를 보이고 있는데 이는 북한의 상황이 고립무원이라는 것을 방증하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최 비서의 이번 방러를 통해 양측 간 군사 및 경제협력이 강화되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러시아가 안보리의 대북 제재 위반을 무릅쓰고 첨단 무기를 북한에 지원하기 힘든 데다 러시아 자체의 경제 여건도 그다지 좋지 않기 때문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당신, 메르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관계에 극심한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를 보는 시각과 해법을 두고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자 메르켈 총리가 푸틴 대통령에 대해 ‘강경 모드’로 돌아선 것이다. 메르켈 총리는 17일(현지시간) 호주 로위 국제정치연구소 초청 연설에서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을 국제법 위반이라고 거듭 비판하며 푸틴 대통령에게 면박에 가까운 태도를 드러냈다. 최근 궁지에 몰린 푸틴 대통령이 내민 손을 잡기보다 오히려 등을 보인 셈이다. 메르켈 총리는 “유럽 한복판에서 이런 일이 또 벌어지리라고 누가 생각했겠느냐”면서 “우크라이나 사태는 우크라이나뿐 아니라 몰도바, 그루지야의 문제”라고 못 박았다. 이어 “세르비아와 다른 서쪽 발칸 국가들의 안위를 걱정해야 할 상황으로, 동유럽 전체의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시사주간지 타임은 이날 “푸틴 대통령이 독일을 잃어 서방 내에서 완전히 고립됐다”는 내용의 기사를 실어 이런 분위기를 방증했다. 잡지는 “실용주의 노선을 견지해 온 독일이 (러시아의) 핵심 동맹이 될 것이란 푸틴의 착각은 박살 났다”고 지적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들은 지난 15일 독일과 러시아가 상대방의 외교관을 맞추방한 사실을 다시 거론하며 이때부터 양국 정상 간 불길한 징조가 엿보였다고 전했다. 영국의 텔레그래프도 우크라이나가 16일 러시아의 지원을 받는 동부 반군에 대한 전면전을 선포하며 독일의 강경한 태도에 기름을 부었다고 해석했다. 독일의 달라진 행보와 달리 푸틴 대통령은 16일 독일 공영방송인 ARD와 이례적으로 단독 인터뷰를 하고 메르켈 총리와 독일 국민에게 친근한 이미지를 심기 위해 노력했다. 푸틴 대통령은 “나토가 러시아를 신냉전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독일과의 관계를 바탕으로 유럽, 나아가 전 세계와의 관계를 풀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전체 외국 정상들과의 통화 중 4분의1을 메르켈 총리에게 할애할 만큼 각별한 관계를 이어 왔다. 푸틴 대통령이 옛 동독 드레스덴에서 근무했던 경험과, 메르켈 총리가 학생 대표로 러시아를 방문했던 인연 외에도 독일이 천연가스의 40%, 석유의 35%가량을 러시아로부터 공급받고 대러시아 투자액이 220억 달러(약 23조 5000억원)에 달하는 배경 때문이다. 일각에선 메르켈 총리의 바뀐 태도를 독일이 러시아와의 관계 악화에서 생길 생채기보다 미국을 위시한 서방과의 균열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러시아에 대해 군사 제재보다 경제 제재를 주장하며 인내심을 갖고 문제를 풀어 가자는 촉구는 그나마 따돌림을 받는 러시아에 대한 독일의 배려라는 뜻이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네타냐후 이 총리 “유대민족국가법 만들겠다”

    네타냐후 이 총리 “유대민족국가법 만들겠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스라엘을 유대인만의 민족국가로 규정하는 기본법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민주주의 국가’라는 기존 정체성에 아예 ‘유대국가’라는 민족주의 색채를 덧칠하겠다는 것으로,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내 아랍계 국민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16일(현지시간) 주례 내각회의에서 “이스라엘은 사법적으로 민주주의 국가인 동시에 유대민족의 국가로도 인식돼야 한다”며 “두 정체성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유대민족국가 기본법’이 조속히 통과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법은 네타냐후 총리가 속한 리쿠드당의 극우정치인 지이프 엘킨 의원이 발의한 것으로, 유대관습법의 제도화와 공용어로서의 아랍어 지위 박탈 등을 담고 있다. AP는 네타냐후 총리가 극우정치인들이 추진 중인 법안에 손을 들어준 이유를 ‘보수파 달래기’로 분석했다. 네타냐후 정권은 지난 7월 7일부터 50일 동안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괴멸을 목표로 전쟁을 벌였으나 국제사회에서 고립을 자초했으며 오히려 하마스의 위상만 높였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특히 보수파는 하마스와의 새로운 전쟁을 요구하며 네타냐후 총리를 압박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네타냐후 총리가 유대민족국가 기본법을 끝까지 밀어붙일지는 미지수다.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국민의 20%를 차지하는 아랍계는 물론이고 이스라엘 중도파 정치 세력 및 언론도 이 법에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 유력지 하레츠는 “지혜와 세심함이 결여된 정치적 움직임”이라면서 “인권과 존엄성을 훼손하는 이 부끄러운 차별법을 즉시 폐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창구 기자 window2@seoul.co.kr
  • [사설] 북·러 대화를 호기로 삼을 지혜가 필요하다

    최룡해 북한 노동당 비서가 이르면 오늘 모스크바를 찾는다. 김정은 제1국방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 김 제1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할 계획인 것을 보면 사뭇 무게감이 느껴지는 행보다. 그의 방러 결과에 따라 한반도를 중심으로 한 동북아 외교안보의 역학 관계에도 일정 부분 변화가 따를 것으로 보인다. 김 제1위원장이 측근인 최 비서를 러시아에 보내는 배경은 푸틴을 지렛대 삼아 시진핑 중국 주석을 움직이고 이를 통해 한·중, 중·일, 미·중 관계를 흔들어 외교적 틈새를 만들어 보려는 것이라 하겠다. 다음달로 집권 2년을 채우게 되는 김 제1위원장은 아직 평양을 벗어나 외국 땅을 밟은 적이 없다. 특히 지난해 5월 최 비서를 중국에 보내 시진핑 주석과의 정상회담을 타진했건만 지금껏 외면당하고 있는 그로서는 푸틴과의 정상회담이라는 카드가 대단히 매력적임이 분명하다. 외교적 고립에서 벗어나는 것은 물론 러시아와의 경제적·군사적 협력 확대로 미국과 맞설 힘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 리광근 대외경제성 부상, 로광철 군총참모부 부총참모장이 최 비서를 수행한 데서 북측의 다목적 구도가 읽힌다. 푸틴 대통령으로서도 김정은의 손짓이 불편할 까닭이 없어 보인다. 당장 우크라이나 사태로 미국 등 서방 세계로부터 외교적·경제적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새삼 내보일 기회가 될 수 있다. ‘날 건드려서 좋을 게 없다’는 메시지를 서방에 보내게 되는 것이다. 나진·하산 경제특구를 교두보로 한 동진(東進) 정책의 결정적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다는 점도 구미를 당기는 요소다. 한·중·일 3국 정상회담이 논의되는 등 동북아 정세에 미세한 변화 조짐이 일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과 러시아가 상응한 대응에 나선 것을 옳고 그름의 자로 잴 수는 없는 일이다. 북·러 모두 제 입지를 확대하려는 의도이겠으나 논의 향배에 따라서는 오히려 새로운 대화의 가능성을 여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본다. 다만 어떤 경우에도 양국이 이번 대화를 통해 군사적 협력을 강화하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할 것이다. 북이 러시아의 5세대 전투기인 ‘수호이 T50’을 도입하려 한다는 얘기가 나돌고 있으나 이는 유엔의 대북 제재를 정면으로 위배하는 것일뿐더러 대한민국 안보를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적대행위라는 점을 러시아 정부는 명심하기 바란다.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도 필요하다. 북이 러시아를 통해 중국을 움직이려 한다면 우리는 러시아를 통해 북한을 움직일 수 있어야 한다. 나진·하산 개발을 위한 남·북·러 3각 협력을 구체화하는 계기로 삼는 등의 지혜가 필요하다.
  • 러 “김정은 특사 최룡해 17일 방문”

    최룡해 북한 노동당 비서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특사 자격으로 17~24일 러시아를 방문한다고 러시아 외무부가 14일 밝혔다. 외무부는 이날 언론 성명을 통해 “최 비서의 방문 기간 동안 정치 대화 수준 격상, 통상 경제관계 활성화 방안, 한반도 및 동북아 정세 등을 포함한 양자 관계 현안과 상호 관심사인 일부 국제 문제가 논의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비서는 모스크바에 이어 극동의 하바롭스크, 블라디보스토크도 방문한다. 조선중앙통신도 최 비서의 방러 사실을 확인했다. 최 비서는 이번 러시아 방문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만나 김 제1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하고 북·러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최 비서를 러시아에 보내는 것은 김 제1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을 염두에 둔 포석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북·러 양국은 최근 고위급 교류를 활발히 하며 우의를 다지고 있다. 지난 8일에는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이 드미트리 야조프 전 소련 국방장관의 90세 생일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러시아를 방문했다. 또 최근에는 러시아 내 불법 체류자나 탈북자를 강제 송환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다분히 중국을 의식한 행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최근 한국과 중국이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는 등 어느 때보다 긴밀한 관계를 보이는 상황에서 자칫 외교적으로 고립되는 것을 탈피하기 위해 북·러 관계 개선으로 중국을 압박하려 한다는 것이다. 중국 역시 이런 북한의 움직임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최 비서의 방러 소식을 묻는 질문에 “우리는 북한의 고위층 방문 동향에 대한 관련 보도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 비서의 러시아 방문이 북·중 관계가 삐거덕거리는 상황에서 외교 다변화를 추진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중국과 북한은 각급별 우호 왕래를 유지하고 있다”며 “북한이 대외 협력과 교류 왕래를 전개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말해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최 비서의 방러로 은연중에 북·러 정상회담 가능성을 풍김으로써 중국을 압박하려는 북한의 의도”라며 “이를 통해 외교적 고립을 탈피하고 경제적 이득을 취하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북·러 교역 규모는 지난해 1억 2000만 달러에 그쳐 70억 달러에 달한 북·중 교역의 40분의1에 불과했다. 앞서 최 비서는 군 총정치국장이던 지난해 5월 김 제1위원장의 특사로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만난 바 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지구촌 책세상] 아웃사이더 오바마? 가족적 신사 부시?

    [지구촌 책세상] 아웃사이더 오바마? 가족적 신사 부시?

    초대강국 미국을 이끄는 대통령을 다룬 책들은 언제나 주목 받는다. 특히 현직이거나, 전직 중에서도 존경받은 대통령의 전기라면 독자들의 관심을 더욱 끌 것이다. 미 NBC방송 ‘밋더프레스’(Meet the Press) 사회자이자 오랫동안 백악관을 출입한 정치전문기자 척 토드가 쓴 ‘이방인: 백악관의 버락 오바마’(왼쪽·THE STRANGER: Barack Obama in the White House)와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아버지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에 대해 쓴 ‘41: 내 아버지의 초상화’(A portrait of My Father)가 지난 11일 동시 출간돼 미 대통령들의 삶을 엿보게 한다. 토드는 오바마 대통령에 대해 책 제목처럼 ‘백악관의 이방인’이라고 말한다. 그는 지난 6년 간 오바마 대통령과 백악관을 매일 들여다보며 기록한 것을 바탕으로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평가를 신랄하게 내린다. 오바마 대통령이 2008년 대통령이 된 것은 ‘아웃사이더’였기 때문이지만 워싱턴의 정치 풍토를 바꿔보려던 그가 깨달은 것은 워싱턴 인사이더들과 정당인들, 경호원, 심지어 민주당원들까지 합심해 만들어놓은 흐름을 거슬러 올라가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였다. 토드는 오바마 대통령이 “스스로 고립을 즐기고 소극적이고 거만하기까지 한” 단점 때문에 역사적 법안들을 통과시켜놓고도 그의 ‘가장 위대한 희망’이 망가졌다고 지적한다. 책 표지에 등장한 오바마 대통령의 고독한 모습은 앞으로 남은 임기 2년간 그가 어디로 갈 것인지를 궁금하게 만든다. 오바마 대통령의 전기가 우울한 톤이라면, 부시 전 대통령이 아버지에게 보내는 ‘러브레터’는 가장 인간적으로 평가 받는 41번째 대통령 아버지 부시의 일대기를 따뜻하게 풀어간다. 그동안 대통령을 다룬 책은 수없이 많았지만 아들 대통령이 아버지 대통령에 대한 이야기를 자신의 시선과 단어를 통해 전달한 것은 처음이다. 아들 부시는 아버지의 인생과 경력을 기록하면서 아버지가 자신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는지를 생생하게 전한다. 아버지 부시와 아들 부시는 모두 전쟁을 치렀고, 사람들과 대화하기를 좋아했고, 현재 할아버지가 됐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책은 아버지 부시가 성공한 정치인이었을 뿐 아니라 따뜻하고 가족적인 신사였음을 보여준다. 일각에서는 책 출간을 계기로 부시가(家)가 또 하나의 대통령 만들기(젭 부시)에 나섰다는 관측도 나온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사설] 한·중·일 3국협력, 일본 노력에 달렸다

    2012년 5월 이후 중단된 한·중·일 정상회담 개최가 가시권에 들어서는 분위기다. 박근혜 대통령은 그제 제17차 아세안+3 정상회의에서 “머지않은 장래에 한·중·일 외교장관 회담이 개최되고 이를 토대로 정상회담이 개최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즉각 화답했다. 3국 정상회담과 관련해 중국 측에서는 아직 구체적인 입장을 표명하지는 않았지만 지난 10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중·일 수뇌부가 머리를 맞댄 마당에 굳이 거부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 우리 정부가 다음달 말 전후로 3국 외교장관 회의 개최를 제의한 만큼 이르면 내년 초 3국 정상회담이 열릴 것이란 관측도 많다. 한·중·일 정상은 그동안 매년 두 차례 정도 정상회의를 열어 왔지만 일본 아베 내각 출범 이후 위안부 문제 등 한·일 간 역사 갈등과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둘러싼 중·일 간 영토 문제 등으로 2년 6개월 이상 회담을 열지 못하는 사이가 됐다. 한·중·일 3국이 영토를 맞댄 이웃이란 점에서 역사적·지리적 갈등이 늘 상존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국내총생산(GDP)의 5분의1, 교역량의 6분의1을 차지하는 세계 3대 경제권이라는 점에서 하루빨리 갈등 국면에서 벗어나 화해와 협력의 장으로 나가는 것이 정상적인 방향일 것이다. 우리로선 대내적으로 최근 급변하는 동북아 정세 변화에 따라 외교적 고립 우려를 불식하는 한편 대외적으로 중간자 입장에서 동북아 협력의 중심에 서면서 박근혜 정부가 추진하는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을 한 단계 진전시킨다는 의미도 있을 것이다. 3국 정상회담 성사를 위해 갈등이 없던 것처럼 할 수는 없다. 다음달 말 전후로 추진되는 3국 외교장관 회의에서 갈등을 조율하는 문제가 남아 있다. 이런 맥락에서 우리 정부가 정상회담 전제조건으로 위안부 문제 해결을 전면에 내세우지 않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은 유연한 접근법이란 평가를 받는다. 3국 정상회담 자체가 큰 틀에서 동북아 협력 증진을 촉진하는 자리인 만큼 보다 대승적인 차원에서 주도적으로 갈등을 풀어 가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한국 정부가 국내의 거센 비판에도 불구하고 독도센터 건립을 보류하는 결단을 내리면서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한 의지를 보여 준 만큼 아베 정부도 과거사 문제에서 퇴행적 자세를 하루빨리 버리고 정신을 차려야 한다. 중·일 정상회담 성사를 위해 센카쿠 영토 문제에 대해 중국 입장을 일부 수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특히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성의 있는 자세를 보이지 않을 경우 모처럼 조성되고 있는 동북아 화해 무드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점을 일본 정부는 명심해야 할 것이다.
  • 朴대통령, 아베와 정상회담 첫 거론… 동북아 외교 주도권 잡기

    朴대통령, 아베와 정상회담 첫 거론… 동북아 외교 주도권 잡기

    박근혜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미얀마 네피도에서 한국·중국·일본 3국 정상회담을 전격 제안한 것은 최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정상회담을 열면서 동북아 정세가 급격히 변화한 데 따른 ‘새판 짜기’ 움직임과 무관치 않다. 박 대통령은 미얀마국제회의센터(MICC)에서 열린 회의에서 “지난 9월 서울에서 한·중·일 3국 고위관리회의를 개최한 데 이어 머지않은 장래에 외교장관회의가 열리고 이를 토대로 한·중·일 3국 정상회담도 개최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양자회담은 아니지만 일본과 정상회담을 할 수 있다고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정부는 한·일 정상회담을 위해서는 과거사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진정성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이런 상황에서 박 대통령이 3국 정상회담을 제의한 것은 한국만 외교적으로 고립될 수 있다는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의도로 볼 수 있다. 즉 일부에서 제기하는 한국의 ‘외교 왕따’ 우려를 불식하고 새롭게 재편되는 동북아 정세의 변화 흐름에 공세적으로 접근해 변화된 국면에서 주도권을 잡겠다는 것이다. 한·중·일 3국은 해마다 두 차례 정상회담을 열었지만 2012년 12월 아베 내각이 출범한 뒤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등 우경화 행보를 이어 가면서 2012년 5월 이후 회담이 열리지 않았다. 한·중 양국은 여러 차례 정상회담을 하고 자유무역협정(FTA)을 타결하는 등 협력 관계가 강화되고 있지만 한·일과 중·일은 영유권 문제와 과거사 문제 등으로 관계가 소원해지고 있어 3국 간 협력 필요성은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다. 특히 내년에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을 맞는 데다 광복 70주년을 맞는 상황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는 별개로 한·일 관계를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끊이지 않았다. 여기에 미국 역시 중국과의 동아시아 패권 다툼 과정에서 한·일 관계 개선이 무엇보다 필요한 상황인 점을 박 대통령이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한·중 FTA 체결 등으로 한국이 지나치게 중국에 경도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3국 정상회담 카드를 꺼내 들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3국 정상회담은 이르면 내년 초 열릴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중국과 일본이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둘러싸고 여전히 갈등의 불씨를 갖고 있는 점은 부담이다. 중국과 일본이 정상회담의 성사 배경이 됐던 ‘관계 개선 4대 원칙’에 포함된 센카쿠 열도 관련 문구 해석을 둘러싸고 벌써부터 이견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이슈&논쟁] 병사 휴대전화 허용

    [이슈&논쟁] 병사 휴대전화 허용

    “차라리 엄마에게 이를 수 있도록 병사들에게 휴대전화를 지급하라.” 군내 가혹 행위로 사망한 28사단 윤모 일병 사건 이후인 지난 8월 4일 윤후덕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국회 국방위원회 긴급 현안질의에서 이같이 말했다. 권오성 육군참모총장은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고 국방부는 실제로 검토에 들어갔다. 그러나 휴대전화 지급은 즉흥적으로 결정할 일이 아니라는 반론이 나왔다. 구타·가혹 행위를 외부에 알릴 수 있고 병사들의 고립감을 해소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효과에 대한 기대도 있었지만 군 보안상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고 휴대전화 보급으로 인해 병사 간 소통이 오히려 단절될 것이란 우려도 공감대를 얻었다. 최근 문재인 새정치연합 의원이 국방부에 의뢰해 26개국 병사들의 휴대전화 사용 현황을 조사한 결과 전시 체제 국가인 이스라엘을 포함한 21개국에서 휴대전화 사용을 허용한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재점화됐다. 문 의원은 병사들이 통신의 자유를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해외 사례를 국내에 곧바로 적용하는 것은 무리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통신의 자유 보장과 군 보안에 대한 위협, 장병들에게 휴대전화를 지급할 때 생길 수 있는 두 측면을 전문가들에게 들어봤다. [贊] 김진욱 새정치민주연합 부대변인 “일과 후 최소한 통신의 자유 허용…병영 내 가혹행위·고립감 막아야” 군대 내에서 휴대전화 사용을 허용해야 하는지를 놓고 논쟁이 뜨겁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휴대전화 사용을 원칙적으로 허용해야 한다. 물론 일과 시간 혹은 훈련과 작전 중일 때, 군사 통제 및 제한 구역에서의 휴대전화 사용을 허용하자는 것은 아니다. 다만 통신보안교육을 강화하는 것을 전제로 일과 후의 자유 시간 동안만이라도 휴대전화를 통해 가족이나 친구 등과 소통할 수 있는 최소한의 통신 자유를 허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국방부가 병사 계급별 공용 휴대전화 사용을 일부 부대에 시험 운용한 배경은 알다시피 28사단에서 윤모 일병이 충격적인 구타에 의해 사망한 사건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윤 일병은 선임병들의 조직적인 집단 구타와 가혹 행위로 숨질 때까지 가족에게조차 연락하지 못했다. 휴대전화 사용을 통해 병사도 무슨 일이 있을 때 누군가에게 알릴 수 있다면, 병영 내 가혹 행위 등을 완전히 없앨 수는 없더라도 최소한 현재보다 현격히 줄어들게 만들 수는 있었을 것이다. 군의 군사정보 유출과 같은 보안상의 이유가 휴대전화 허용을 반대하는 주요 논거가 되고 있다. 이를 몇 가지 이유로 반박하자면 첫째, 정보기술(IT) 강국이라고 자부하는 대한민국에서 촬영과 녹음, 위치정보(GPS) 등에 의한 군사정보 유출 가능성을 차단할 수 있는 군용 휴대전화기를 개발, 보급해 통신보안 문제를 기술적으로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 둘째, 현행 군인복무규율과 부대관리훈령 등에 따르면 장교, 부사관 등의 간부들도 등록된 휴대전화에 한해서만 사용할 수 있지만 현재 군대 내에서 장교와 부사관들은 병영 내 휴대전화 사용에 있어 별다른 제약을 받고 있지 않다. 군사정보에 대한 양적, 질적 접근량이 일반 사병에 비해 훨씬 많은 간부들의 휴대전화 사용은 허용하면서 사병들이 안부전화 용도로 사용하는 것마저 문제 삼는 것은 매우 이중적인 태도다. 군대 내 계급의 차이에 따라 보안의식에서도 차이가 있을 것이라는 가정은 매우 비과학적이다. 셋째, 군사보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들이 보안상 문제가 될 수 있는지 명시한 통신보안교육을 실시하고 강화함으로써 군사정보 유출을 막을 수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서 이미 지적한 바와 같이 세계 26개국 중 21개국에서 사병들의 휴대전화 사용을 허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모병제 국가와 징병제 국가의 차이가 있다고 주장하지만 우리와 같은 징병제 국가들에서도 병사들의 개인 휴대전화 사용이 가능하다. 특히 최근까지 군사적 충돌이 있었던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지난 8월 말까지 하마스와 전쟁을 치렀던 이스라엘, 아직도 ‘이슬람국가’(IS)와 교전 중인 이라크 병사들도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우리와 같은 징병제 국가인 싱가포르, 이스라엘과 멕시코도 병사들의 개인 휴대전화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결론적으로 사병의 휴대전화 사용을 불허하는 방식의 정보 보안은 단순히 정보 유출의 즉각성을 막는 것이지 근원적인 해결책은 될 수 없다. 휴대전화의 허용은 장교, 부사관과 사병들의 형평성 논란을 줄일 수 있다. 또한 사병을 군수품의 일환으로 보는 전근대적이고 비인격적인 군대문화의 구습도 철폐하는 일이 될 것이다. 군대 내 폭행 및 성추행 문제는 군대의 폐쇄적인 병영문화에 기인한다. 이제는 “그동안 쌓여 온 뿌리 깊은 적폐를 국가 혁신과 국방 혁신 차원에서 반드시 바로잡아야 할 것”이라는 박근혜 대통령의 말을 구호로서뿐만 아니라 반인권적 행위에 대한 엄단을 통해 병영문화 혁신을 실천으로 옮겨야 할 때이고, 병사들의 휴대전화 사용은 그 시작이 될 것이다. [反]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 “규정 위반 병사 1%만 나와도 하루 5000건 보안사고 우려” 28사단 윤모 일병이 장기간에 걸쳐 충격적인 방법으로 구타를 당한 끝에 사망한 사건은 우리 군이 그동안 자신들도 모르게 젖어 있던 적폐에 대해 근원부터 생각하게 만드는 계기가 됐다. 그중 사회적 요구가 드셌던 것이 바로 병사들도 휴대전화를 소유할 수 있게 하자는 주장이다. 군 입대 직전까지도 스마트폰이라는 문명의 이기를 분신처럼 가지고 소통의 수단으로 사용하던 병사들이 군에 입대한 뒤 느끼는 고립감을 해소하는 것은 물론이고 가혹 행위를 당했을 때 즉시 가족에게 신고할 수 있는 수단이 있다면 윤 일병과 같은 비극은 생기지 않는다는 생각에서다. 이런 문제의식을 가지고 민·관·군 병영문화혁신위원회 제2분과에서는 지난 8월부터 병사들의 휴대전화 보유에 대해 집중적으로 연구했다. 10여 차례의 군부대 현장 방문과 직접 면담은 물론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육해공군 및 해병대 장병 5062명에 대한 설문 조사도 했다. 설문 결과 휴대전화 보유에 대해 이등·일등병은 압도적으로 찬성도가 높았고 상병, 병장들은 반대로 부정적인 인식이 강했다. 공통적으로 2G폰은 큰 의미가 없다고 인식했다. 면담과 설문을 통해 얻은 결론은 이 두 계층의 병사들은 같은 사안을 놓고 아주 다른 해석을 한다는 데 있었다. 먼저 고립감에 대해 이등·일등병들의 경우 휴대전화 보유가 고립감 해소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인식이 컸다.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당연한 결과였다. 하지만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까지 생각하는 병사들이 있었다. 상병, 병장들이 주로 그런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휴대전화 보유가 고립감을 증폭시킬 것이라는 뜻밖의 견해였다. 만약 일과 시간 이후에 휴대전화를 나눠 주고 자유롭게 사용하게 한다면 지금 내무반에서는 당장 대화가 사라지고 모든 병사는 고개 숙인 채 휴대전화만 사용하고 있을 것이라는 말이었다. 동료들 간 대화는 단절되고 전우애는 없어질 것이라는 말에 더해 오히려 과도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사용으로 군 생활에 더 적응하지 못하게 되는 사고가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실시간 SNS를 통해 사회에 있는 가족이나 친구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음을 알게 된다면 더욱 고립감을 느껴 탈영 사고 등이 급증할 것이라는 견해도 꽤 있었다. 휴대전화가 있다면 무엇을 가장 많이 할 것인가를 물으니 게임을 하겠다는 의견이 제일 많았다. 게임을 찬성하는 병사들은 단지 희망적인 생각이었지만 반대하는 병사들은 게임이 보편화된다면 게임 아이템 등으로 인해 새로운 부조리와 갈등이 생길 것이라고 우려했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보안에 대해서도 이등·일등병들은 큰 의견이 없는 데 반해 상병, 병장들은 걱정을 많이 했다. 스마트폰은 간단한 작업만으로도 도청이나 정보 해킹 등이 아주 쉬운 장비다. 99%의 병사가 규정을 잘 지킨다 하더라도 단 1%의 규정 위반자가 발생한다면 우리 군 전체로 하루 5000건의 보안 사고가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끔찍하지 않은가. 백번 양보해서 1년에 1%라 하더라도 매일 13~14건의 보안 사고가 생기게 된다. 이는 북한과 대치관계에 있는 우리 여건에서는 치명적인 상황으로 내몰리는 요인이 된다. 스마트폰이 보편화된 지 불과 4~5년이다. 아직 이에 대한 보안 체계가 완비되지 않은 지금 섣불리 휴대전화를 보급한다면 우리 안보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 따라서 병사들이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대체 수단을 보급하고, 작업 소요를 줄이고, 내무반에 들어오면 오직 편안하게 쉴 수 있는 여건을 보장하는 등 여러 방법으로 병사들의 복무 만족도를 높여 줘야 한다. 그 후 사회적 안전장치가 보편화됐을 때 휴대전화 보급에 대한 고려를 하는 것이 순서가 아닐까 한다.
  • [한·중 FTA 타결] 美·中 동북아 내 경쟁 가열… “韓, 포스트 한·중FTA 전략 필요”

    [한·중 FTA 타결] 美·中 동북아 내 경쟁 가열… “韓, 포스트 한·중FTA 전략 필요”

    한국과 중국 양국의 10일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타결은 동북아시아 역내 외교안보 및 경제 판도에 연쇄적인 파급효과를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9조 2400억 달러의 국내총생산(GDP) 규모에다 세계 GDP 12%를 점유하고 있는 중국과의 FTA는 우리로서는 미국, 유럽연합(EU)과의 FTA에 이어 세계 3대 거대 경제권과의 ‘접속’을 의미한다. 향후 경제 영토의 확장뿐 아니라 외교안보적 구도 변화 속에 ‘포스트 한·중 FTA’의 전략 수립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미·중 간 동북아 역내 경쟁이 첨예하게 노출되고 있는 지점이 안보와 경제 부문인 데다 중국의 부상과 미국의 아시아·태평양 재균형 기조가 상호 치열하게 경쟁하는 양상이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은 한국과의 FTA 체결을 동력으로, 자국이 주도하는 아·태자유무역지대(FTAAP)와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새로운 국제 금융 기구인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등 경제 블록을 확장하는 전략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미국 주도의 경제 질서에 도전하며 외교와 안보를 패키지화하는 전략을 현실화하고 있다는 점도 동북아 주변국과 아세안 국가들이 취해온 ‘미국과는 외교안보’를, ‘중국과는 경제’라는 기존 틀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중국과의 FTA가 단순히 경제 통상의 문제가 아니라 중국이 아시아의 맹주가 되기 위해 한국의 전략적 가치를 FTA 카드로 활용한 측면을 봐야 한다”며 “동북아와 아·태 지역에서 매우 복잡한 방정식이 그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은 한·중 FTA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4조 7000억 달러 규모로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한국 기업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일본 기업들의 불이익과 부정적 환경이 커지기 때문이다. 일본은 그동안 중국과의 FTA 체결에 소극적인 반면 미국의 TPP에 동참하며 대중 견제의 각을 세워 왔다. 그러나 한국이 중국의 경제 블록에 동참하면서 역내에서 일본의 정치·경제적 부담이 커지는 구조가 됐다는 지적이다. 배긍찬 국립외교원 교수는 “일본은 중국의 경제적 영향력이 동북아에서 아시아·태평양으로의 확장을 억제하는 역할을 했지만 한·중 FTA 체결로 일본의 역내 경제적 고립감이 커질 수 있다”며 “한·중과의 양자 FTA보다는 한·중·일 3국 FTA로 선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미국은 TPP와 중국의 FTAAP가 힘을 겨루는 구도 속에서 한국을 TPP로 적극 유인해야 하는 요인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한·중 간 경제적 진전이 군사·안보적 관계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미국의 현실적 우려도 고조되는 상황이 됐다. 이 때문에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의 한반도 배치 등 미국으로서는 한·미·일 3각 안보 공조 구축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 개연성도 적지 않다. 북·중 관계의 변화도 한·중 FTA 체결 이후의 관전 포인트다. 한·중 FTA로 인해 북한의 전략적 가치가 단기간 하락하지는 않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한반도에서의 한·중 관계가 더 중시될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다. 최 부원장은 “중국은 북한과의 경제적 파트너 관계를 포기했다”며 “중국이 한반도 문제에서 한국 측 입장을 중시하면서도 대북 기조의 정치·경제 분리 접근법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시론] 리더십의 유령들/김형수 시인

    [시론] 리더십의 유령들/김형수 시인

    냉전시대를 해체한 사람은 고르바초프다. 좋든 싫든 하나의 갈등 체계에 종지부를 찍은 주인공이 그다. 냉전에 대한 감수성이 남다를 것이란 얘기다. 그가 지금 신냉전시대의 도래를 경고하고 있다. 스펙터클한 영상과 이미지의 과잉으로 몸살을 앓는 디지털 대지의 자막 위로 뭔가 수상한 그림자가 스쳐 가는 것을 우리도 보았다. 미국은 정보책임자를 북한에 보내 두 명의 자국인을 데려갔고, 일본과 중국은 미국의 리더십이 약해진 틈을 타서 오직 자국의 이해에 바탕을 둔 정치적 협상을 진행했다. 우리는 소외된 당사자에 속한다. 한반도는 오늘도 식상한 난제들만을 보듬고 열심히 허덕이는 중이다. 민생과 경기후퇴와 무상복지, 무상급식을 둘러싼 몸살을 앓느라 도대체 한 치 앞이 보이지 않는다. 수많은 것들이 낡은 당위에 머물러 있을 뿐이고, 수많은 것들이 파당적 씨름의 도구가 되고 있을 뿐. 그러는 동안 정치는 한없이 왜소해져서 세계관이나 역사관 등 큰 사안에는 이제 관심조차 없다. 저마다 각자의 이해관계를 내세우고 사적 판단만 하다 보면 정치의 모습은 형체를 알 수 없이 찢길 수밖에 없다. 나는 이것이 난파당한 배가 방치된 현실로 보인다. 국민의 태반은 눈에 보이지 않는 리더십의 유령들 속에서 속수무책의 심정으로 견디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안타까움이 커져갈수록 미래에 대한 불안과 사회 내 역학적 갈등 또한 커져 간다. 전단지도 뿌려지고 남북 관계의 경색도 지속될 것이다. 오직 사려 깊은 리더십을 통해서만 이러한 간극들이 해결되는 법인데, 한국은 여의도를 믿지 않는다. 안철수 현상에 이어서 반기문 현상이라는 또 하나의 풍문이 세상을 휩쓰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그것은 신뢰의 부재가 리더의 부재로, 리더의 부재가 전망의 부재로 거듭 악순환되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이다. 문명이 발전할수록 인간은 스스로 고립감 속에 놓인다. 정보통신기술의 발달에 의해 정치와 경제, 사상과 문화에 이르기까지 온 인류가 국경을 초월해 한 덩어리가 되면 모두가 첨단 기술과 커뮤니케이션으로 촘촘하게 연결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자기 속에 자기를 중심으로 모든 것을 재단하는 자아가 있다면 타자 속에도 동일한 자아가 있다. 그리하여 모든 존재가 독립되면 사회는 종잡을 수 없는 ‘자아들만의 무리’가 된다. 그리고 각각의 자아가 제멋대로 세계상을 그리면서 자기와 타자의 공존을 성립할 수 없게 한다. 어떻게 해야 서로 연결되는 ‘회로’를 만들 수 있을까? 국가적 리더는 하늘에서 내려오는 것이 아니라 국민과 공동체를 구성하는 사람들의 전통과 문화에 뿌리를 두고 자라는 것이다. 설득력 있는 지도력이 출현하면 수많은 난제들이 그 자체로 소멸돼 버린다. 이웃들을 협력 속으로 몰아넣느냐 경쟁 속으로 몰아넣느냐가 그곳에서 갈린다. 훌륭한 예술이 헤어진 후에도 서로 사랑하게 하듯이 훌륭한 정치는 싸운 후에도 서로 돕게 하는 것이다. 우리의 세포에 박힌 고운 정 미운 정이라는 표현 속에는 갈등을 통해서도 정이 익는다는 뜻이 담겨 있다. 눈앞에 펼쳐지는 리더의 대망론은 특정 캐릭터에게서 나온 것이 아니라 한 사회가 모럴의 기준으로 삼아야 할 만한 대상을 잃었기 때문에 생겨난 것이다. 당연히 언론이나 풍문이 만들어 낸 캐릭터에 의해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리더의 힘은 그로부터 버려졌을 때 오는 고독의 무게를 얼마나 견뎌 내는가, 아무도 거들지 않는 위험의 부담을 온몸으로 감내하는 침묵의 과정에서 만들어진다. 훌륭한 리더십은 저마다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하지 않게 하고, 반드시 해야 되는 일을 자유롭게 하게 하는 것. 그래서 어지럽고 단편적이고 형해화된 세계일수록 더욱 큰 리더십이 필요해진다. 그것은 마치 언덕 위의 깃발처럼 그것을 보면서 길을 걸을 수 있고 방향을 찾을 수 있게 하는 매우 구체적인 것이다. 우리처럼 모두가 리더십의 유령들을 놓고 떠드는 일은 더불어 나아가야 할 곳도, 공동의 표상도 없는 사회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 대도시 뉴욕 중심서 ‘신종 개구리’ 깜짝 발견

    대도시 뉴욕 중심서 ‘신종 개구리’ 깜짝 발견

    미국 최대의 도시 뉴욕에서 생물학자들을 깜짝 놀라게 한 ‘생명체’가 발견됐다. 학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은 이 생명체는 다름 아닌 신종 개구리. 30년 이래 미국에서 두 번째로 발견된 이 신종 개구리는 840만 명이나 되는 뉴요커 사이에서 매우 오랫동안 몸을 숨긴 채 서식해 왔다. 루트거 대학, 캘리포니아 대학 등 미국 내 다수의 대학 연구팀과 전문가들은 뉴욕 한가운데서 새로운 양서류를 발견한 것은 지난 2년 전이다. 하지만 이 양서류의 ‘정체’를 밝히는 일은 쉽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이 양서류와 기존의 개구리의 차별성을 찾아내고, 고유의 유전적 정보를 분석하는데 많은 시간을 소비해야 했다. 그리고 최근 이를 연구한 생태학자, 생물학자들은 이 양서류가 지금까지 한 번도 보지 못했던 신종이라는 사실을 확인했고, 유명 파충류학자의 이름을 본 따 ‘라나 카우펠디’(Rana Kauffeldi)라는 정식 명칭을 지어줬다. 라나 카우펠디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울음소리다. 연구팀들이 생태조사를 위해 야외에서 조사를 하던 중 이 개구리의 독특한 울음소리를 들었고, 이 소리가 다른 표범개구리들과 다르다는 것을 인식한 것이 신종 개구리 발견의 계기가 됐다. 특히 이 신종 개구리는 1년 중 단 몇 주 동안의 번식기에만 이러한 소리를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리는 사람의 귀에 잘 들리지 않으며, 특히 수많은 사람이 북적이는 도시 인근에서는 듣기가 매우 어렵다는 점에서 학자들은 “그야말로 행운이었다”고 표현했다. 이를 연구 중인 루트거대학의 생태학자 제레미 페인버그는 “사람 귀에 잘 들리지 않은 독특한 울음소리 때문에 이들은 오랫동안 눈에 띄지 않고 살아갈 수 있었다”면서 “이 소리를 들은 것은 복권에 당첨된 것만큼이나 큰 행운”이라고 설명했다. 이 신종 개구리는 주로 연안 습지대에서 서식하지만, 오랫동안 도시개발이 진행된 뉴욕에서 이들이 안전하게 살 만한 곳은 점차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페인버그 박사는 “과거에는 뉴욕 전체에서 서식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현재는 스태튼 섬(뉴욕만 입구 서쪽)에서만 발견되고 있다”면서 “서식지가 파괴되고 한 곳에 고립돼 살아가게 된 것 현상으로 인해 장기적인 생존에 반드시 필요한 유전적 다양성이 결함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신종 개구리와 관련한 연구 결과는 미국 공공과학도서관의 온라인 학술지인 ‘플로스원’(PLos ONE) 최신호에 실렸으며 내셔널지오그래픽 등 전문지가 3일 보도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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