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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뉴스 깊이 들여다보기] 4차혁명 수요 미반영 한계… 정부 “증감요인 반영”

    [경제 뉴스 깊이 들여다보기] 4차혁명 수요 미반영 한계… 정부 “증감요인 반영”

    우리나라 중장기 에너지 전략의 근간인 ‘제8차 전력수급기본계획’(2017~2031년) 초안을 둘러싸고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특히 2년 전 발표된 7차 계획 때보다 전력수요 감축 규모(1.6GW→11.3GW)가 7배나 많고, 날씨 영향 등을 많이 받는 신재생에너지를 확대하겠다면서 적정 설비 예비율을 최대 2% 포인트(22→20%) 낮춘 데 대해 공방이 거세다. 정부는 오는 10월 최종안을 발표하고 국회 공청회 등을 거쳐 연말에 확정할 계획이다.① 신재생 높인 獨 전력 예비율 130% 높여 발전소 고장 등에 대비한 전력설비 적정예비율이 20%라는 것은 전력수요가 100일 때 총전력설비를 120으로 유지한다는 의미다. 원자력학계 전문가들은 이 예비율을 낮추기로 한 것은 새 정부의 ‘탈원전’ 기조에 되레 역행하는 행위라고 주장한다. 구름이 많거나 바람이 불지 않으면 전력생산이 어려운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는 날씨로 인한 변동성이 커 설비예비율을 높게 가져가는 게 일반적이라는 이유에서다. 실제 신재생에너지 비중이 41%인 독일은 설비예비율이 130%, 신재생 비중이 28%인 스페인은 설비예비율이 175%나 된다. 황일순 서울대 에너지시스템공학부 교수는 “외국의 신재생 발전 경험을 반영하지 않고 자원이 고립된 한반도의 현장 특성을 고려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8차 계획 초안을 만든 김진우 연세대 글로벌융합기술원 교수(전력정책심의위원장)는 “독일은 발전용량(정격용량)을 단순 합산해 예비율로 반영한 것이고 우리는 피크 기여도(전력수요 급증 시 발전 가능한 용량)를 감안한 실제 공급 가능한 용량 기준”이라며 계산방식이 완전히 다르다고 반박했다. 다만 김 교수도 신재생에너지의 전력생산이 일정하지 못하기 때문에 에너지저장장치(ESS)나 양수발전 등으로 백업 전원을 보완해야 한다고 단서를 달았다. ② 전기차 등 4차 산업혁명 수요 반영은 정부가 야심 차게 추진하고 있는 전기차나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 등 에너지 집약산업인 4차 산업혁명 수요가 제대로 반영됐는지도 논란거리다. 국내 전력소비량은 최근 10년 동안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증가했다. 올 2분기에도 산업, 주택 등 모든 용도에서 전력소비가 늘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전기차 확대로 인한 최대 전력수요(350㎿)는 초안에 반영돼 있다”며 “전기차 야간 충전이 보편화되면 전력 피크 시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4차 산업혁명 수요는 반영하지 않았지만 IoT, 빅데이터는 전력 증가 요인인 데 반해 스마트공장, 지능형 전력망 등은 오히려 감소 요인”이라며 “9월까지 요인별 증감 효과 등을 산출해 최종안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③ 신재생에너지 필요 공간 온도차 초안에는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2030년 48.6GW로 올해(7.0GW)보다 6배(41.6GW) 더 짓도록 돼 있다. 하지만 필요 공간에 대한 온도 차가 현격하다. 2013년 원자력문화재단 보고서에는 1GW 발전설비를 구축하려면 태양광 44㎢, 풍력 202㎢가 필요하다. 태양광으로만 1830.4㎢, 즉 여의도 면적(2.9㎢)의 631배가 필요한 셈이다. 반면 국내태양광협회와 풍력협회는 1GW 발전설비 구축에 태양광 13.2㎢이 필요하다며 여의도 면적 189배(549㎢)면 충분하다고 주장한다. 송일근 전력연구원 부원장은 “ESS 등이 못 받쳐주면 전기요금 인상 요인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④ 성장률 전망치… 눈치보기 vs 재조정 적정 예비율을 낮춰 잡은 핵심 논거는 경제성장률 때문이었다. 3.4%로 봤던 성장률 전망치가 2.5%로 내려앉으면서 전력 수요도 그만큼 줄 것으로 본 것이다. 하지만 2년 새 성장률 전망치를 0.9% 포인트나 낮게 적용한 것은 정권 눈치 보기라는 비판이 나온다. 전력수요 감축분이 원전 11기(1GW=원전 1기)와 맞먹는다는 점에서 ‘탈원전 꿰맞추기’라는 논란을 더 키웠다. 전력정책심의위는 새 정부 수립 전인 지난 3월 한국개발연구원 전망치를 반영했다며 정부의 수정 전망치(3.0%)와 중기재정계획 등을 반영해 재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文 안보자문’ 박선원 “전술핵 배치·사드 일시 중단을”

    문재인 대통령의 외교안보 자문으로 알려진 박선원 전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전략비서관이 북한의 잇따른 도발과 관련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가동 중단과 전술핵 재배치를 주장했다. 박 전 비서관은 지난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우리도 방어가 아닌 공격에서 핵으로 대응할 수 있는 요소를 갖춰야 한다”면서 “북한이 괌을 고립시키면 미국의 핵 폭격 자산 전개가 늦어지고 그 틈을 이용해 재래전 공격 병행 시 72시간 내에 대한민국을 집어삼킬 수 있다는 계산이 나왔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사드 조기 배치로 중국이 북한의 도발 위협을 뒤에서 즐기는 상황을 허용해선 안 된다”면서 “중국을 끌어들이고자 사드 가동을 당분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또 “우리의 사드 조기 배치로 중국이 격앙된 상황에서 김정은이 괌을 억제한다는 것은 오키나와도 핵 공격으로 포위할 수 있다는 의미인 만큼 중국도 이런 상황을 즐기고 있다”고 분석한 뒤 “전략적·정치외교적 포위망을 구축하기 위해 전술핵 재반입 기간 사드 가동을 중단한다고 밝힐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김정은 정권 교체를 위해 대북 장치심리전쟁을 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백악관 관계자 “트럼프 ‘화염과 분노’ 발언은 즉홍적”

    백악관 관계자 “트럼프 ‘화염과 분노’ 발언은 즉홍적”

    “북한이 미국을 위협하면 지금껏 전 세계가 보지 못한 ‘화염과 분노’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지난 8일(현지시간)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나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 발언에 대해 미국이 ‘톤다운’에 나섰다. 발언 파장이 커지자 이를 잠재우려는 모습이다.한 백악관 관계자는 미국 정치매체 폴리티코에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계산된 것이 아니라 즉홍적이였다고 9일(현지시간) 밝혔다. 이 관계자는 “백악관 내 다른 관리들도 사전에 대통령에 그 발언을 할지 알지 못했다”며 “대통령이 단지 북한의 행동에 신물이 났음을 보여주기를 원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다른 보좌관과 고문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평소 북한에 대해 어떤 즉흥 행동을 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과 관련된 뉴스를 면밀히 따라가고 있다. 유엔의 대북제재 후 그의 발언에 반감을 품었다”고 해석했다. 한 백악관 관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화염과 분노’ 발언을 하기 몇 시간 전에 북한에 관한 많은 새로운 정보를 가진 채 골프를 쳤다”며 “인내심이 약한 트럼프 대통령은 종종 자신의 발언을 과장하며, 섬세함이 필요한 외교적 언술에 익숙하지 않음을 드러낸다”고 지적했다. 미국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지도자답지 않은 언사라고 비판했다. 미국 상원 군사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잭 리드(로드아일랜드) 의원은 9일(현지시간) 이날 성명을 내고 “대통령의 ‘분노와 화염 애드립’은 도움이 되지 않았다. 북한의 위협을 완화하려면 영리하고 꾸준한 리더십과 주요 동맹국과의 더욱 강력한 유대가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리드 의원은 “고립된 북한은 국제사회로부터 불안을 초래하는 행동에 따른 더 많은 결과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북한 정권에 대한 제재를 계속 강화할 것이고 미국과 국제사회는 북한에 대한 압력을 전략적으로 가하는 데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북한에 대해서는 미국은 단지 군사 옵션 외에도 (다른 나라와) 협력할 외교적, 재정적 수단 등 많은 수단이 있다”며 군사적 불안감을 조성하는 데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발언 이후 트위터를 통해 “대통령으로서 첫 명령은 우리 핵무기를 개조하고 현대화하는 것이었다. 이는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다”면서 “바라건대 우리가 이 힘을 사용할 필요는 결코 없겠지만, 우리가 세계에서 가장 강한 나라가 아닐 때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서연 기자 wk@seoul.co.kr
  • 中 쓰촨·신장위구르 연쇄 강진

    中 쓰촨·신장위구르 연쇄 강진

    중국 쓰촨(四川)성의 주요 관광지인 주자이거우(九寨溝)현에서 규모 7.0의 강진이 발생한 데 이어 신장위구르 자치구에서도 규모 6.6의 지진이 발생했다. 중국 정부는 규모 5~6 정도의 강력한 여진이 이어질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쓰촨성 정부는 지난 8일 오후 9시 19분쯤 북부 아바주 주자이거우현에서 규모 7.0의 지진이 발생해 최소 19명이 사망하고 264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9일 밝혔다. 이날 오전 7시 27분에는 주자이거우현에서 2200여㎞ 떨어진 신장위구르 자치구 서북부의 보얼타라 몽골자치주 징허현에서 규모 6.6의 지진이 발생했다. 신장위구르 자치구 정부는 진앙지 주위에 주민이 사는 마을이 없다며 사상자 숫자를 밝히지 않고 있다. 아바주와 보얼타라 몽골자치주에서는 이날까지 규모 3~4 정도의 여진이 수십 차례 이어지고 있다. 특히 티베트 고원 언저리의 주자이거우현은 웅장한 폭포와 카르스트 지형이 있는 인구 6만 7000여명의 유명 관광지로 유동 인구가 많아 인명 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쓰촨성 당국은 주자이거우현 간하이쯔 인근에서 산사태로 100여명의 여행객이 고립돼 있다고 밝혔다. 중국 국가재난대응위원회는 주자이거우현에 머물고 있던 3만 5000여명의 관광객을 소개시키는 등 1급 비상대응 태세에 돌입했다. 한국 외교부는 주자이거우현을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은 단체 99명, 개인 10명 등 모두 109명으로 파악됐으며, 이 가운데 2명이 다리와 손목에 경미한 부상을 입었지만 모두 대피했다고 밝혔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중국 쓰촨성 이어 신장위구르에서도 규모 6.6 지진…피해 보니

    중국 쓰촨성 이어 신장위구르에서도 규모 6.6 지진…피해 보니

    중국 쓰촨((四川)성에서 강진으로 피해가 발생한 데 이어 신장(新疆)위구르 자치구에서도 지진이 잇따라 대규모 피해가 예상된다.중국 지진대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27분(현지시간) 신장 북부의 보얼타라(博爾塔拉)몽골자치주 징허(精河)현에서 규모 6.6의 지진이 발생했다. 유럽지중해지진센터의 측정 결과는 규모 6.4였다. 진원의 깊이는 11㎞로 측정됐으며, 첫 지진발생후 17분만에 진원 부근에서 규모 4.6의 여진이 발생했다. 진앙은 인구 150만 9000명의 우루무치(烏魯木齊)에서 382㎞, 인구 3000명이 거주하는 카자흐스탄 도스티크에서 95㎞ 떨어진 지점이다. 전날 중국 쓰촨성 주자이거우(九寨溝·구채구) 현에서는 규모 7.0의 강진이 발생했다. 주자이거우 지진현장과는 2200㎞ 떨어져 있다. 중국 당국은 현재까지 최소 9명이 숨지고 130여명이 부상했으며 100여명이 고립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중국 쓰촨성 규모 7.0 강진…5명 사망·63명 부상·100여명 고립

    중국 쓰촨성 규모 7.0 강진…5명 사망·63명 부상·100여명 고립

    8일 중국 중부 쓰촨(四川)성에서 규모 7.0의 강진이 일어나 5명이 숨지고 63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산사태가 발생하면서 여행객 100여명이 고립돼 사상자 추가 발생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봉황망(鳳凰網) 등에 따르면 쓰촨성 아바주는 이날 유명관광지 주자이거우(九寨溝·구채구)현 장자진에서 지진으로 5명이 숨지고 63명이 다쳤으며 사망자는 모두 여행객이라고 밝혔다. 아바주는 지진 발생 후 1급 비상대응 태세에 돌입해 아바주 책임자들이 모두 현장으로 출동했으며 주변 의료 및 구조 인력도 긴급 투입했다. 쓰촨성 지진국도 이날 저녁 기자회견을 통해 주자이거우 간하이쯔(干海子) 인근에 지진으로 인한 산사태로 100여명의 여행객이 고립돼있다고 밝혔다. AFP통신은 중국 국가재난대응위원회를 인용해 이번 강진으로 사망자가 100명에 달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국가재난대응위원회는 초기 조사 결과 이번 지진으로 13만 가구가 피해를 입었을 것으로 분석했다. 앞서 중국 지진국은 이날 오후 9시 19분쯤(현지시간) 쓰촨성 아바주의 주자이거우현 인근에서 규모 7.0 지진이 관측되자 1급 비상대응 체제를 가동하고 유관 부분에 신속히 대응 조치를 하라고 지시했다. 진원은 주자이거우에서 39㎞ 떨어진 지하 20㎞ 지점이다. 쓰촨성 성도(省都)인 청두(成都)에서는 285㎞ 떨어진 지점이다. 지진 발생지에서 직경 20km 범위 내 2만 1000명, 50km 6만 3000명, 100km 내 30만명이 거주하고 있다. 주자이거우 현 내 호적 등록인구는 6만 7945명이지만, 유명관광지인 탓에 한국인 관광객 등 유동 인구가 많다. 주자이거우의 8일 방문객 수는 3만 8799명으로, 단체 관광객 1만 8158명, 개인 관광객 2만 641명으로 집계됐다. 주중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현재 한국인 피해 현황은 파악되지 않은 상황이며 밤중에 발생해 자세한 지진 피해 상황은 오전이 돼야 파악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지진은 시안(西安), 바오지(寶鷄), 한중(漢中) 등에서 강하게 감지될 정도였으며 이 지역 주민들은 놀라 건물에서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美 “韓 탄두중량 확대 긍정 검토”… 개성공단 재가동 반대

    미국 국방부가 7일(현지시간) 한국 정부로부터 한·미 미사일 지침 개정 요청을 받았으며, 한국군이 미 국방부와 최선의 방법을 결정하기 위해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한·미가 미사일 지침 개정을 협의하고 있다는 사실이 공식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제프 데이비스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워싱턴DC 국방부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이 보유할 수 있는 미사일 및 탄두 중량 등에는 일정한 제한이 적용되고 있는데, 현재 (이를 변경하는) 검토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한국의 방어 능력을 확대할 수 있는 어떠한 일을 하는 것에도 우호적인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전화통화에서 “한국군 자체의 방어전략과 북한 미사일에 대응할 수 있는 억지 전략을 대폭 확대해야 하고, 이를 위해 (미사일) 탄두 중량 확대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었다. 한국은 2012년 합의한 한·미 미사일 지침에 따라 최대 사거리 800㎞, 탄두 중량 500㎏의 미사일을 개발할 수 있다. 우리 정부는 같은 사거리에 최대 1t의 탄두를 장착해 파괴력을 높이는 방안을 미국 측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데이비스 대변인은 “우리는 위협이 변화할 때 그 위협에 대응하고 있으며, 항상 대응할 능력도 갖추고 있다”면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가 그것의 훌륭한 예”라고 말했다. 한편 미 행정부는 처음으로 개성공단 재가동 반대입장을 내놓았다. 그레이스 최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대변인은 7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에 “우리는 북한의 도발행동에 맞서 개성공단을 폐쇄한 2016년 한국 정부의 결정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대북 제재에서 개성공단을 예외로 해야 한다는 일부 의견에 대해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말한 대로 모든 나라들이 북한을 경제적으로 더욱 고립시키기 위해 행동을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미 상원은 지난달 북한 핵 포기 이전에 개성공단을 다시 가동해선 안 된다는 취지의 법안을 발의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康외교 “北 정말로 외교적 고립”

    康외교 “北 정말로 외교적 고립”

    “대부분 국가 北과 양자회담 거부…필리핀이 대표로 강경 입장 전달”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8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일정을 마무리하며 “북한이 정말로 외교적으로 고립됐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이날 마닐라 한국 취재진 숙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북한이 여러 아세안 국가와 양자회담을 요청했으나 대부분 거부해 아세안 의장국인 필리핀 외교장관이 대표로 북한 외무상을 만나 아세안 공동성명의 메시지를 강하게 전달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강 장관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2371호 채택으로 참가 시점부터 북한은 어려운 상황이었고, 이에 대한 ‘공화국 정부 성명’으로 강경한 입장을 천명함으로써 더욱 고립됐다”면서 “그런 성명으로는 더욱 고립될 수밖에 없음을 북한도 깨달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이번 ARF 동안 다자·양자회담에서 북핵 문제가 최우선 현안으로 부각됐으며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외교장관 회의에서는 대부분 회원국이 이 문제를 언급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북한의 계속적인 도발에 대해선 제재와 압박을 하지만 대화의 문은 항상 열려 있다는 점을 분명히 계기마다 얘기했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이번 ARF 동안 최대의 외교 성과로 ‘베를린 구상’에 대한 각국의 지지와 호응을 얻었다는 점을 들었다. 또 정부가 내세운 대(對)아세안 외교 강화 노력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아울러 지난 6일 만찬장 대기실에서 조우한 리용호 북한 외무상에 대해서는 “말을 굉장히 진중하게 하고 천천히 답변을 한다”면서 “말씀을 하면서 뒤에 굉장히 많은 생각을 하고 있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마닐라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물 불어난 계곡에 ‘감동의 인간띠’ 등장…전원 무사

    물 불어난 계곡에 ‘감동의 인간띠’ 등장…전원 무사

    계곡을 찾았다가 갑자기 불어난 강물에 고립됐던 사람들이 서로와 서로를 잇는 ‘인간띠’를 통해 안전하게 현장을 빠져나가는 장면이 공개됐다. 미국 폭스뉴스 등 현지 언론의 6일자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유타주 남서부에 있는 자이언국립공원은 갑자기 내린 비로 강물이 불어나면서 관광객들이 고립될 위기에 처했다. 관광객 중에는 나이가 든 노인부터 어린 아이를 동반한 가족 등이 포함돼 있었으며, 시간이 갈수록 물살이 급해진 탓에 얕은 물 조차 건너기를 두려워하는 관광객까지 발생한 상황이었다. 이때 몇몇 사람들이 손에 손을 잡고 인간띠를 만들기 시작했다. 이 인간띠는 거센 물살을 건너던 사람들이 발을 헛딛고 강 하류로 휩쓸려 내려가는 것을 방지해줄 뿐만 아니라, 강을 건너기 어려워하는 아이들이나 노인들에게는 든든한 지팡이가 되어 주기도 했다. 당시 손에 손을 아 인간띠를 만든 한 남성은 “갑자기 강물이 불어나면서 나와 내 사촌, 동생 등은 손으로 인간 띠를 만들고 사람들을 도왔다. 우리의 모습을 보고 다른 관광객들도 나와 함께 사람들을 돕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에게는 매우 값진 경험이었으며 모든 사람들이 사고 없이 안전하게 돌아갈 수 있게 돼 매우 기뻤다”고 덧붙였다. 해당 영상은 당시 인간띠를 만들었던 남성 중 한 명이 촬영해 SNS에 올리면서 따뜻한 감동을 선사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붓으로 그려낸 평범 속 비범함’… 한한령 뚫고 온 ‘중국의 피카소

    붓으로 그려낸 평범 속 비범함’… 한한령 뚫고 온 ‘중국의 피카소

    먹의 농담을 이용해 붓으로 그린 새우가 마치 살아 움직이는 것 같다. 편하게 앉아 쉬고 있는 소의 뒷모습은 한가로운 농부의 심정을 대변하는 듯하다. 메뚜기를 따라가는 병아리떼는 평화롭고 사랑스럽지만 흐드러진 수양버들, 파도가 넘실대는 바다에 떠 있는 고깃배는 삶의 절박함을 느끼게도 한다. 중국이 국보급 작가로 꼽는 치바이스(齊白石·1864~1957)의 작품은 이리도 변화무쌍하다.중국 전통회화의 마지막 거장이자 현대회화의 막을 연 치바이스의 예술 세계를 볼 수 있는 전시가 국내 처음으로 열리고 있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치바이스-목장(木匠)에서 거장(巨匠)까지’ 전이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와 관련한 중국의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이 완화되는 분위기 속에 성사돼 관심을 끈 전시에는 작가의 고향에 있는 후난성박물관이 소장한 회화 42점과 서예 5점, 전각 3점이 출품됐다. 초기부터 말년에 이르기까지 치바이스의 작품세계 전반을 아우르는 작품들과 함께 치바이스기념관에 소장된 그림상자와 붓 등 유품과 자료 133점도 볼 수 있다. ●‘송백고립도·전서사언련’ 710억원에 팔려 치바이스는 시·서·화·각(詩書?刻) 일체의 조형언어로 ‘신(新)문인화’를 창출해 20세기 동아시아 미술의 최고봉으로 꼽히는 대가다.그가 세상을 떠난 지 올해로 60년이 지났지만, 서양의 대가 파블로 피카소에 뒤지지 않는 작가로 꼽히며 여전히 화제의 중심에 있다. 작품 거래 규모 면에서도 세계에서 첫손에 꼽힌다. 82세에 그린 ‘송백고립도·전서사언련’(松柏高立圖·篆書四言聯)은 2011년 중국 근현대 회화 중 사상 최고가인 4억 2550만 위안(약 710억원)에 낙찰됐다. 이번 전시회에 소개되는 작품들 또한 총보험가액만 1500억원에 달한다고 예술의전당 측은 밝혔다. 소몰이꾼, 시골목수에서 출발해 강인한 의지와 노력으로 시서화각에 통달한 치바이스는 일상생활에서 발견되는 지극히 평범한 소재 속에서 비범함을 발견하고 이를 일도법의 전각과 일필의 서법으로 형상화해 냈다. 그리고 평이한 단어들로 담백하게 시정을 담아 그림을 완성한다. 개막식 참석을 위해 방한한 유강 후난성박물관 학예실장은 “치바이스는 중국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큰 영향력을 가진 작가”라면서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는 “치바이스가 이렇게 큰 영향력을 가지는 까닭은 일상에서 보고 느낀 사물을 붓을 통해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렸기 때문”이라면서 “누구나 치바이스의 그림을 보면 친숙함을 느끼고 예술적 영감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한·중 작가 헌정작품 40여점도 선보여 이번 전시에는 ‘새우’, ‘게’, ‘병아리와 풀벌레’, ‘들소’, ‘쥐’, ‘포도와 청설모’, ‘나팔꽃’ 등 그의 대표작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살아 움직이는 것 같은 치바이스의 새우 그림은 놓쳐선 안 될 걸작이다. 유 학예실장은 “흔히들 중국화의 3대 대가 대표작으로 치바이스의 ‘새우’, 쉬페이훙의 ‘말’, 황저우의 ‘당나귀’를 꼽는다”며 “치바이스의 ‘새우’는 새로운 경지에 도달한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현대의 한국과 중국 작가들이 거장에게 헌정하는 작품 40여점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옌부츠, 진위명 등 중국 후난성 현대서가 11명과 권창륜, 박원규 등 한국의 전각가 10명, 사석원과 최정화 등 한국 현대미술작가들의 오마주 작품을 통해 치바이스가 동아시아 서화미술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살핀다. 고등학생 때 화집을 통해 치바이스를 알게 된 이후 그를 스승 삼아 작가의 길을 걸어 왔다는 한국화가 사석원은 “치바이스는 완벽하게 새우의 구조와 움직임을 꿰뚫고 있었기 때문에 단 한 번의 붓질로 새우의 몸통과 다리, 수염까지 마치 살아 있는 것처럼 유려하게 그릴 정도였다”면서 “생동감 넘치는 그의 작품을 보고 난 뒤 살아 있는 대상을 그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유화 붓으로 단숨에 그린 새우와 게, 연꽃, 모란, 부엉이 등 10여점을 출품한 사석원 작가는 “처음엔 치바이스와 같은 공간에서 전시한다는 부담이 컸지만 나중엔 아예 마음을 비우고 작업에 임했다”고 말했다. 전시는 10월 8일까지.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롯데월드 놀이기구 멈춰… 70명 공중서 3시간 ‘덜덜’

    롯데월드 놀이기구 멈춰… 70명 공중서 3시간 ‘덜덜’

    롯데월드에서 설치된 지 1년도 안 된 놀이기구가 운행 중간에 멈춰 탑승객 70명이 3시간가량 공중에 고립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6일 소방당국과 롯데월드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58분쯤 서울 송파구 잠실동 롯데월드 어드벤처 지하 3층에 설치된 놀이기구 ‘플라이벤처’가 운행 중 시스템 오류로 정지했다. 오후 8시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특수구조대 사다리 장비 등을 이용해 약 2시간 만인 10시쯤 탑승객 70명을 모두 구조했다. 탑승객 중에는 8~9세 어린이도 9명이나 됐다. 플라이벤처는 높이 12m, 폭 20m의 대형 스크린에서 나오는 영상을 보면서 실제로 나는 듯한 느낌을 체험하는 4차원 가상현실(VR) 놀이기구다. 지난해 12월 처음 설치됐다. 롯데월드 측은 “탑승객 중 한 명이 운행 중간에 내려 달라고 요청해 수동으로 기계를 멈추는 과정에서 센서 오작동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놀이기구 안전성 점검을 담당하는 문화체육관광부는 “설치 당시 진행한 안전성 검사에서는 문제가 없었다”면서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회전식 놀이기구 ‘파이어볼’이 고장 나 1명이 숨지고 7명이 크게 다치는 사고가 발생한 직후 국내 놀이시설에 대한 긴급 안전성 점검에 나섰다. 하지만 이때 점검했던 기구는 롯데월드 ‘자이로스윙’ 등 파이어볼과 비슷한 기구 9개만 대상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강석원 문체부 관광산업과장은 “다른 놀이기구는 1년에 한 번 이상 정기점검을 하기 때문에 이번에는 유사 기구에 대한 추가 보완 검사만 했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롯데월드 놀이기구 멈춰…70명 공중서 3시간 덜덜

    롯데월드 놀이기구 멈춰…70명 공중서 3시간 덜덜

    잠실 롯데월드에서 놀이기구가 운행 중 갑자기 멈춰서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기구의 탑승객들은 길게는 3시간 동안 공중에 매달린 채 불안에 떨었다.6일 소방당국과 롯데월드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58분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 어드벤처 지하 3층에 설치된 놀이기구 ‘플라이벤처’가 멈춰 탑승객 약 70여명이 공중에서 고립됐다. 플라이벤처는 높이 12m, 폭 20m의 초대형 스크린 영상을 보며 비행을 하는 듯한 느낌을 체험하는 놀이기구다. 오후 8시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특수구조대 사다리 장비 등을 이용해 약 2시간 만인 10시쯤 승객들을 전원 무사히 구조했다. 승객 가운데는 8∼9세 어린이도 9명이나 됐다. 대만인도 2명 포함됐다. 롯데월드는 “탑승객 중 한 명이 운행 중 하차 요청을 해 기계를 수동으로 멈추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겼다”며 “앞으로 비슷한 사고가 없도록 점검 횟수를 늘리고 직원 안전교육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히고 사과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롯데월드 측 협조를 받아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디스토피아, 현실과 멀다고 느껴지나요”

    “디스토피아, 현실과 멀다고 느껴지나요”

    “결국 우리 세대에 새로운 윤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지난해 문단 내 성폭력이 불거졌을 때 일상에 만연해 있던 불평등인데, 막상 입 밖으로 꺼낼 때까지는 못 느꼈잖아요. 문제는 느끼고 난 지금이죠. 그간 한국 문학에서는 여성뿐 아니라 이민자, 난민, 다문화 가정 등 소수자 이슈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어요. 이를 어떻게 자연스럽게 작품에 담아낼지가 요즘 늘 따라다니는 고민이에요.”소설가 정지돈(34)은 ‘문학이 무엇인가’란 논쟁의 최전선에 서 있다. 2010년대 한국 문학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은 동인 ‘후장사실주의’ 멤버인 그의 작품들은 찬사와 혹평의 극단에 놓였다. 예술사, 세계 문학 등에 대한 방대한 지식을 허구와 경계 없이 섞어 ‘도서관 소설’, ‘지식조합형 소설’이라는 평을 받으며 ‘한국 문학의 미래’로도 불렸다가, ‘이것도 소설이냐’는 비판도 함께 감당해 왔다.첫 장편 ‘작은 겁쟁이 겁쟁이 새로운 파티’(스위밍꿀)는 우리 세대의 새로운 윤리에 대한 탐색으로 읽힌다. 원고지 400매가량의 경장편이지만 소설 속에 쌓아 올린 세계는 국경의 경계도, 선악의 경계도 무의미해진 거대한 디스토피아다. 배경은 2063년 한반도. 총기 소지가 합법화되며 자식이 부모에게, 부모가 자식에게 총을 겨누는 게 당연해졌고, 해수면 상승으로 미국과 일본이 잠기며 각국에서 난민이 밀려들어 오는 무간지옥이다. “과장을 조금만 하면 이 소설 속에서 그려지는 세계가 지금과 그렇게 멀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외부로 나갈 때도, 외부인을 대할 때도 알 수 없는 공포를 품고 있죠. 고립주의로 외부인을 배제하고 언제 테러가 터질지 모르는 미국, 유럽 등을 봐도 그렇고요. 조선족 노동자들이 범죄에 엮이면 선동적인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며 단일민족임을 내세우는 우리나라도 그렇고요.” 소설은 버스 운전기사인 짐이 안드레아에게 사람을 한 명 태우고 중국 옌지까지 가 달라고 제안하며 시작된다. 129세의 세계적인 석학이자 남파 간첩인 ‘무하마드 깐수’의 부탁을 받은 이들은 서울에서 개성, 평양, 함흥을 거치는 여정에 나선다. 통일 한국이지만 희망은 한 줌도 찾아볼 수 없다. 평양 류경호텔은 거대한 난민 수용소가 됐고, 폐공장과 콤무날카(옛 소련의 공동아파트) 등은 과거 이데올로기의 무덤으로 비쳐진다. 영화를 전공한 이력 때문인지 소설이 구현하는 풍경들은 선명한 이미지로 이어진다. 그는 소설에서 과거 세대와 젊은 세대가 어떻게 다른지 이런 문장으로 압축한다. ‘무하마드의 삶은 그(짐)가 좋아하는 것과 정반대였다. 학문에 대한 열의, 민족에 대한 애정, 가족에 대한 사랑, 미래에 대한 확신, 과거에 대한 그리움. 짐은 어느 하나 이해할 수 없었다.’(27쪽) “과거 세대는 미래엔 확실히 더 나은 세계가 있다고 믿고 움직였죠. 하지만 요즘 젊은 세대들에겐 뚜렷한 미래나 이상향을 품고 움직인다는 것 자체가 납득이 가지 않는 일이에요. ‘특정 체제가 우리를 더 낫게 만들어 줄 것’이라는 확신은 사라지고, 어떤 예술적 목표가 세계를 혁신할 것이라는 기대도 없죠. 외부 세계에 대한 알 수 없는 두려움을 품고, 희망 없이 움직이는 사람들의 고민과 동력이 뭔지 보여 주고 싶었어요.” 결국 소설은 극악한 세계와 그 안에서 사투하는 겁쟁이, ‘우리’를 들여다보게 한다. “짐, 보리 등은 진보적이라 난민 문제, 빈곤 문제 등에 가 닿고는 싶은데 막상 행동하는 것은 두려워하죠. 현실에 만족하지 않지만 새로운 환경을 만들기에는 겁이 나고 미래에 특별한 기대도 없고요. 이런 심리는 저나 제 주변 보통 사람들의 모습인데 요즘 중산층, 청년 세대들의 정서와 겹치지 않나요.”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함혜리 선임기자의 예술산책] 경계를 허문 예술, 도시의 일상이 되다

    [함혜리 선임기자의 예술산책] 경계를 허문 예술, 도시의 일상이 되다

    뮌스터 조각프로젝트는 10년을 주기로 독일 뮌스터에서 열리는 세계 최고 권위의 공공미술 행사다. 1977년 첫 회가 시작된 지 반세기가 흐른 2017년, 다섯 번째 행사가 지금 뮌스터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지난 6월 10일 막을 올려 10월 1일까지 계속되는 행사를 보기 위해 현대미술 순례길에 오른 전 세계의 미술관광객들로 도시 전체가 축제 분위기다. 베니스 비엔날레, 카셀 도쿠멘타와 함께 유럽 3대 미술행사로 꼽히는 뮌스터 조각프로젝트는 다른 미술행사와는 달리 실내가 아닌 거리, 광장, 공원, 대학 캠퍼스 등 야외 공공장소에서 진행된다. 초대된 작가들은 도시의 역사와 문화, 공간의 맥락 속에서 장소특정적 작업을 진행한다. 2017년 뮌스터 조각프로젝트(이하 SP17)에서는 ‘몸을 벗어나, 시간을 벗어나, 장소를 벗어나’라는 큰 주제 아래 19개국 35명(팀)의 작품이 발표됐다.뮌스터 조각프로젝트는 그 시대의 가장 중요한 이슈를 예술이 어떻게 다루고 있는지를 보여 준다. SP17은 디지털 기술과 인간의 관계, 지구와 환경의 문제에 초점을 맞춘 설치 작품들이 주류를 이뤘다. 디지털 공공 영역에서의 익명성, 디지털화되어 가는 세상에서 예술가의 위치에 대해 탐구해 온 아람 바르톨은 인터넷 공유기와 전자장치 및 케이블을 이용해 그릴을 만들고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아티스트 그룹 ‘캠프’는 2차 세계 대전 때 부서진 옛 뮌스터 극장과 새로 지어진 유리 건물을 검은색 전선으로 연결해 시간과 공간을 이어 주는 ‘매트릭스’를 발표했다. 안드레아스 분테의 ‘실험실 생활’은 뮌스터 시립 엘베엘(LWL)미술관 맞은편 건물의 벽면에 포스터와 QR코드를 부착해 놓고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영상작품을 볼 수 있도록 했다.변화하는 환경에서 미래의 삶의 방식에 대한 다양한 실험도 많았다. 디지털로 연결된 세계에서 각자 고립된 생활을 하던 타인들이 공동생활을 하는 실험을 하고 그 결과물을 영상에 담아 보여 주는 코키 다나카의 ‘워크숍’, 포스트모던한 건축양식에 대한 비판을 담은 펠레스 엠파이어 그룹의 조각작품, 콘크리트 덩어리와 건축 폐기물을 뒤섞은 마이클 딘의 작품, 토머스 쉬테의 ‘뉴클리어 템플’ 등이 눈길을 끌었다. 그레고르 슈나이더는 LWL 미술관 4층에 묘한 공간체험을 위한 아파트를 만들었다. 똑같이 생긴 두 쌍의 공간을 만들고 뱅글뱅글 돌다가 원점으로 돌아왔나 싶으면 출구에 도달하는 이 작품은 포스트모던 사회에서 인간의 실존을 묻는다. 피에르 위그는 지난해 폐장한 뮌스터시 서북쪽의 아이스링크 건물을 해체하고 흙바닥을 드러낸 후 원초적인 상태의 지구생태환경으로 되돌리는 작업을 발표했다. 마치 거대한 고고학 탐사 사이트를 연상하게 하는 이 작품의 제목은 ‘앞선 삶 그 이후에’다. 인간에 의한 개발 이전의 지구로 돌아가 인간과 비인간, 생물과 무생물이 함께 살아가는 독특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아이세 에르크만은 남동쪽에 흐르는 도심천에 철제 구조물을 가라앉혀 물 위를 걷는 체험을 하게 하는 ‘온 워터’로 인기를 모았다. 설치물뿐 아니라 건물에 그려진 만화와 간판, 심지어 문신까지도 예술적인 작업으로 선보였다.도시 곳곳에 퍼져 설치된 작품들을 일일이 찾아가 보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 LWL미술관의 뮤지엄숍에서 지도(3유로)를 사고, 자전거(하루 12유로)를 빌려 다니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하지만 낯선 도시에서 자전거 타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고 튼튼한 두 발과 방향 감각에 의지해 여유 있게 산책하듯이 다니는 것이 뮌스터 조각프로젝트를 제대로 감상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다니다 보면 SP17뿐 아니라 이전에 발표됐다가 영구 설치된 작품들을 도시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뮌스터 조각 프로젝트는 행사 때마다 반응이 좋은 작품을 뮌스터시와 LWL미술관, 뮌스터대학, 기업이나 재단 등에서 사들여 영구 설치해 놓고 있다. 1977년부터 2007년까지 4차례의 행사를 거치는 동안 36점이 도시 곳곳에 설치돼 도시의 풍경을 이루고 있다.뮌스터 시민들에게 휴식처를 제공하는 호수로 연결되는 공원에 공룡알처럼 생긴 흰 구(球)들이 설치돼 있다. 클래스 올덴버그의 작품 ‘거대한 풀 볼’(1977) 옆에서 자전거를 끌고 나온 청소년들, 잔디 위에서 담소를 나누는 학생들의 모습이 보기 좋다. 호수를 따라 내려가면 언덕 위에 안테나처럼 생긴 일리아 카바코프의 설치작품 ‘위를 보고, 단어를 읽어보세요’(1997)가 묘한 풍경을 만들어낸다. 조깅을 하는 시민들이 간간이 보이는 호숫가를 걸어가다 보면 물 위로 길게 데크를 깔아 만든 호르헤 파르도의 ‘부두’(1997)가 보인다. 다리 아래에서 시간마다 아리아가 나오는 것은 수전 필리프스 작 ‘잃어버린 반영’(2007)이다. 나무 덤불을 각지게 잘라 놓은 것은 로즈마리 트로켈의 작품 ‘다른 것보다 덜 야성적인’(2007)이다. 수평선과 언덕의 경사를 살려 두 개의 둥근 원을 설치한 작품은 미니멀리즘 대가 도널드 저드의 ‘무제’(1977)다. 구도심의 주택가 골목에는 다니엘 뷔랭의 ‘4번째 문’(1987)이, 공원 광장에는 붉은색 체리를 얹은 쉬테의 ‘체리 기둥’(1987)이 보인다. 버스 정류장도 데니스 아담스의 1987년 작품이며, 어린이놀이터의 의자도 시야 아르마야니가 같은 해 만든 것이다. 도시 곳곳에서 보일 듯 말 듯한 존재감으로 시민들의 삶 속에 스며들어 예술작품인 동시에 시민들의 삶을 풍요롭게 해 주는 공공미술 본연의 모습을 보여 준다. 뮌스터 조각프로젝트는 뮌스터를 가장 이상적인 ‘공공미술의 성지’로 만들었지만, 역설적이게도 이 행사는 시민들의 공공미술에 대한 반감에서 비롯됐다. 1974년 뮌스터시는 고풍스러운 도시에 현대조각을 설치해 도시환경을 새롭게 꾸밀 계획을 세우고 베스트팔렌 시립미술관 큐레이터였던 클라우스 부스만에게 작품 선정을 의뢰했다. 부스만은 미국조각가 조지 리키의 ‘세 개의 회전하는 정사각형’을 선정했다. 긴 막대에 걸린 정사각형 판이 바람개비처럼 돌아가는 작품 구입에 13만 마르크의 예산이 소요된다는 내용이 지역신문에 보도되자 뮌스터 시민들은 세금으로 그런 ‘난해한 물건’을 구입하는 데 분개했다. 그때까지 현대미술 작품이 뮌스터 시내의 공공장소에 설치된 것을 본 적이 없었던 시민들로서는 당연한 반응이었다. 정치권에서도 한목소리를 냈다.결국 리키의 조각은 서독연방은행이 구입해 시에 기증하는 것으로 일단락됐지만, 이 소동을 겪으면서 뮌스터시는 시민들의 불만을 해소하고 공공미술과 현대 예술에 대한 이해를 높여야 할 필요성을 절감했다. 1977년 클라우스 부스만 관장과 당시 독일에서 가장 촉망받는 큐레이터였던 카스퍼 쾨니히를 공동 기획자로 현대미술의 실험정신과 뮌스터라는 도시가 어떻게 교감할 수 있는지를 연구하는 ‘조각 프로젝트’(Skulptur Projekte)가 개최됐다. 현대미술에 대한 교육적 목적이 다분했던 첫 행사에는 칼 앙드레, 요셉 보이스, 도널드 저드, 리처드 롱, 브루스 나우먼, 클래스 올덴버그, 리처드 세라 등 당대 최고의 미니멀리즘 추상조각 및 개념미술 작가 9명이 초대됐다. 이들에게 도시의 환경과 역사 등을 살핀 후 각자가 원하는 장소를 정해 그에 맞는 작품을 제작하도록 했다. 고개를 갸우뚱하던 시민들은 점차 예술의 마술에 걸려들었다. 어색하던 현대미술을 일상적으로 접하면서 공공미술이 시민들의 삶 속에 자리잡게 된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하는 세월이다. 10년 주기로 열리는 행사가 지속될 수 있었던 것은 뮌스터시와 베스트팔렌시립미술관인 LW미술관이 구심점 역할을 하고, 초대 기획자인 쾨니히가 지금까지 감독이자 공동 큐레이터로 이 행사를 이끌어 온 덕분이다. 이 같은 정책적 지속성이 뮌스터라는 도시의 장소성과 역사성 속에 공공미술이 녹아들고 시민들의 일상 속에서 예술을 누릴 수 있게 만들었다. 하루아침에 뚝딱 기획했다가, 결국 맥락도 없는 골칫덩이를 만들어내면서 공공미술이라 치부하는 우리의 현실과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 글 사진 lotus@seoul.co.kr
  • 백악관 안보보좌관 “김정은, 밤에 편히 자서는 안될 것”

    백악관 안보보좌관 “김정은, 밤에 편히 자서는 안될 것”

    미국 정부 안팎에서 북한 ‘레짐 체인지’(정권 교체론)이 불거지는 가운데 안보사령탑인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2일(현지시간) 핵과 미사일 개발에 속도를 내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에 대해 “그는 밤에 편하게 잠자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맥매스터 보좌관은 이날 MSNBC와 인터뷰에서 “전 세계가 김정은에 맞서고 있지 않느냐”며 이같이 밝혔다.맥매스터의 이 발언은 마이크 폼페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최근 “미국 정부 입장에서는 김정은을 핵무기에서 떼어놓을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고 밝히는 등 미 일각에서 북한 정권 교체론이 미국 조야에서 확산되는 과정에서 나와 눈길을 끌었다. 맥매스터 보좌관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이 권좌에서 교체될 경우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없다면서 “그 체제 내부에서 돌아가는 일을 알고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김정은 정권이 3대 세습 독재권력이라는 점을 환기시키면서 “그는 앞선 두명(김일성·김정일) 못지않게 잔혹하다. 그러나 다른 점은 심지어 가족(이복형 김정남)도 죽인다는 점이다. 이런 점에서 그 체제의 미래를 예측하기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정은은 고립돼 있고, 이 문제(북핵 프로그램)에서도 고립돼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북한 ICBM이 샌프란시스코 또는 피츠버그 또는 워싱턴에 도달할지 확인할 수 없다”면서도 “이것은 심각한 위협(grave threat)”이라고 강조했다. 이기철 기자 chuli@seoul.co.kr
  • 트럼프, 대북 세컨더리 보이콧 효과 법안 서명...김정은 돈줄 죄기 가속화

    트럼프, 대북 세컨더리 보이콧 효과 법안 서명...김정은 돈줄 죄기 가속화

    미국의 대북한 메시지가 대화보다는 제재라는 강경 기류로 흐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 등에 대해 ‘세컨더리 보이콧’(제3자 제재) 효과를 내는 법안에 서명했고, 행정부의 사실상 2인자인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북한과 대화를 하겠다”는 발언을 다음날 국무부가 뒤집었다. 같은날 미국 공군은 북한을 의식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미니트맨(Minuteman) 3’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북한과 러시아, 이란을 한꺼번에 제재하는 패키지 법안에 서명했다고 백악관 관계자들이 밝혔다. 지난달 27일 상원 의회를 통과한 지 엿새 만에 법안을 승인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법안에 서명하면서 “이 법안은 위험하고 안정을 깨는 이란과 북한의 행동을 용인하지 않겠다는 미국인의 명확한 메시지”라고 말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백악관에서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을 막도록 하기 위해 북한으로의 원유 및 석유제품 유입을 봉쇄하고 다른 나라들이 북한과 인력, 상품거래 등을 하지 못하게 해 사실상 ‘세컨더리 보이콧’(제3자 제재) 효과를 내는 이 법안에 서명했다. 이란 제재안에는 탄도미사일 개발과 관련한 무기 금수조치 등이 담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이란과 북한의 불량정권에 의한 나쁜 행동을 벌주고 방지하는 강력한 조치를 선호한다 ”며 “그래서 취임 이후 이란과 북한에 대해 강력한 새로운 제재를 시행해왔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미국은 동맹과 긴밀히 협력해 이들 국가의 매우 위험한 행위들을 지속해서 억제할 것”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은 강조했다. 틸러슨 국무장관은 오는 6~8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리는 아세안(ASEAN) 관련 회의에서 북한 리용호 외무상과 만날 계획이 없다고 미 국무부가 같은 날 밝혔다.틸러슨 장관은 대신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과 만나 더욱 신속하고 강도 높은 대북 압박을 촉구하는 한편 아세안 국가들의 적극적인 대북 제재 동참을 호소할 예정이다. 수전 손턴 국무부 동아태 담당 부차관보 대행은 이날 전화 브리핑에서 “틸러슨 장관은 마닐라에서 북한 외무상과 만날 계획이 없다”면서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으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손턴 대행은 “우리가 하고자 하는 것은 이 압력을 증폭시키고 북한을 외교적으로 고립시켜, 북한이 무기 프로그램 개발의 기회비용이 무엇인지 깨닫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틸러슨 장관이 전날 국무부 브리핑에서 북한의 비핵화 조치를 전제한 후 “어느 시점에 북한이 추구하는 안보와 경제적 번영의 미래에 대해 대화하고 싶다”며 대화론을 제기한 다음날 나온 국무부의 기조여서 주목된다. ●미국 ICBM 미니트맨, 6700km 떨어진 목표물 명중 한편 미국 공군은 같은날 ICBM인 ‘미니트맨(Minuteman) 3’ 시험발사에 성공했다. 이번 시험발사는 지난달 28일 북한의 두 번째 ICBM 시험발사 이후 닷새 만에 이뤄진 것이다.AP와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 등에 따르면 미 공군 지구권타격사령부(AFGSC)는 이날 오전 2시 10분 캘리포니아 주(州) 샌타바버라 북서쪽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미니트맨 3를 발사해 약 4200마일(약 6759km)을 날아 중부 태평양 미크로네시아 동부 마셜군도의 콰절린 환초(環礁)를 명중시켰다고 밝혔다. AFGSG 사령관은 성명을 통해 “북한 행동에 대한 대응은 아니지만, 이번 시험은 미국의 핵 프로그램이 안전하고 확실하며, 효과적이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한 것”이라며 “또 미국과 미 동맹국에 대한 공격을 억제하고 탐지, 방어하는 능력을 준비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말했다. 수개월전 계획된 시험발사로 북한의 ICBM에 대응한 것은 아니지만 동맹국 방어라고 밝힌 점에서 북한을 겨냥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기철 기자 chuli@seoul.co.kr
  • 헤일리 유엔 美대사 “北과 대화는 끝났다”

    헤일리 유엔 美대사 “北과 대화는 끝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잇따른 미사일 도발에 나서고 있는 북한에 군사적 대응을 경고하고 나섰다. 또 중국의 적극적 대북 압박을 연일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30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따르면 테런스 오쇼너시 미 태평양공군사령관은 한반도 상공에서 진행된 폭격기 훈련을 마치고 “필요하다면 북한을 상대로 우리가 선택한 시간과 장소에서 빠르고 치명적이고 압도적인 힘으로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오쇼너시 사령관은 “외교가 여전히 앞서 있다”면서도 “그러나 우리는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하면서 우리나라와 동맹들에 확고한 헌신을 보여 줘야 할 책임이 있다”며 북한에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전했다.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도 이날 에스토니아 방문 중 기자들에게 “미국은 북한에 대응하기 위한 모든 옵션을 테이블에 올려놓고 있다”고 무력 대응 가능성을 시사했다. 펜스 부통령은 “북한 불량 정권에 의해 계속되는 도발은 용납할 수 없으며 미국은 역내 및 전 세계 국가들의 도움을 결집해 경제·외교적으로 북한의 고립을 심화시킬 것”이라면서 “중국이 (북한 압박에) 더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대사도 이날 성명을 통해 “북한과의 대화는 끝났다. 북한이 국제평화에 가하는 위험은 이제 모두에게 명백하다”면서 “중국은 결정적으로 이런 중대한 조치를 취할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고 최후통첩을 날렸다. 헤일리 대사는 이어 “일부에서 우리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를 추진한다는 잘못된 보도를 했다”면서 “아무런 결과를 내지 못하는 긴급회의를 할 시점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이는 북한이 지난 4일에 이어 28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심각한 상황에서 안보리의 대북 제재는 북한 김정은 정권에 실질적 타격을 줄 수 있는 대책이 담겨야 하며 이를 위해 중국이 적극적 협조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유엔의 한 소식통은 “헤일리 대사의 언급은 안보리의 강력한 대북 제재 논의가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면서 “시간이 급한 미국은 중·러 설득보다는 세컨더리 보이콧(북한과 거래하는 제3국 기업 등 제재)을 포함한 강력한 독자 제재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8월, 한반도에 먹구름이 몰려온다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8월, 한반도에 먹구름이 몰려온다

    북한이 미국 전역을 사정권에 두는 화성-14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2차 발사에 성공함에 따라 한반도 정세가 급격하게 얼어붙고 있다. 이번에 발사한 미사일은 일본 훗카이도(北海道) 서쪽 오쿠시리토(奧尻島) 인근의 일본 배타적 경제수역(EEZ) 내에 떨어졌으며, 재돌입체가 일본 방송사 카메라에 촬영되면서 사실상 재돌입 기술까지 확보한 ICBM으로 평가받고 있다. 심야 시간대에 기습적인 미사일 발사에 성공한 김정은은 관영매체를 통해 이번 ICBM 발사가 “객쩍은(의미 없는) 나발을 불어대는 미국에 대한 엄중한 경고”라며 미국이 도발한다면 핵무기로 버릇을 가르쳐 줄 것이라고 위협했다. 김정은의 광기(狂氣)가 한반도를 비롯한 아시아 전역에 검은 먹구름을 불러오고 있다. 김정은의 판단 착오 일찍이 손무(孫武)는 병법의 기본으로 지피지기(知彼知己)를 강조했다. 적과 싸우려면 적에 대해 아는 것이 가장 우선이라는 의미다. 북한의 대미 전략을 병법에 대입해 생각해보면 김정은은 지피(知彼)에 실패한 심각한 과오를 저지르고 있다. 미국을 타격할 수 있는 수단을 손에 쥐면 미국을 겁먹게 만들 수 있고, 이로써 유리한 협상 조건을 조성해 체제 안전보장과 경제적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 북한의 판단이지만, 이는 미국이 어떤 나라인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데서 비롯된 북한의 치명적인 실수다. 개척과 투쟁을 통해 국가를 건설한 미국인들은 국토, 정확히는 ‘내 영역’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다. 인디언의 공격 등 위기가 닥치면 그들은 항복과 협상 대신 죽음을 무릅쓰고서라도 투쟁을 택했다. 이러한 정서는 ‘내 영역’을 지키기 위한 개인의 총기 소유와 민병대의 설립을 허가한 수정헌법 2조에 고스란히 묻어 있다. 미국인들에게 있어 ‘내 영역’과 ‘내 마을’, ‘내 조국’은 협상의 대상이 될 수 없는 말 그대로 ‘언터쳐블(Untouchable)’이다. 실제로 미국은 독립 이후 외부의 군사적 위협에 맞서지 않고 굴복했던 전례가 거의 없다. 약 200여 년 전, 186명의 미국인들은 텍사스주 알라모에서 수십 배 규모의 병력으로 쳐들어온 멕시코 정규군을 상대로 전멸할 때까지 싸웠다. ‘내 땅’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고립주의를 표방하던 미국이 1·2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것도 미국에 대한 독일의 위협 때문이었으며, 냉전 당시 소련이 미국의 앞마당이라 할 수 있는 쿠바에 중거리 핵미사일 기지를 세우려 하자 핵전쟁 위험을 무릅쓰고 함대를 동원해 소련군을 막아서기도 했다. 미국인들은 독립전쟁 이후 처음으로 미국 본토 공격을 감행한 빈 라덴을 무려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추적해 결국 사살했고, 빈 라덴 사살 이후에도 알 카에다 잔당에 대한 추적과 보복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이처럼 미국인들에게 있어 본토에 대한 안보 위협은 타협의 대상이 아니라 처절한 응징의 대상이다. 북한은 협상을 통한 체제 안전 보장을 목적으로 핵과 장거리 미사일을 개발하고 있지만, 북한의 의도와 달리 북한 위협이 고도화될수록 미국 내에서는 협상보다는 선제타격에 대한 지지 여론이 급격하게 확산되는 분위기다. 월스트리트 저널과 CNN 등 유력 언론은 연일 김정은 정권 붕괴 또는 교체(Regime change)만이 북한의 위협을 없애는 길이라는 기사와 전문가 인터뷰를 내보내며 북한 체제 붕괴를 위한 강경 조치를 요구하고 있고, 미 정치권과 행정부 내에서도 군사적 옵션 사용 가능성을 경고하는 강경 발언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니키 헤일리(Nimrata R. Haley) UN주재 미국대사는 “미국의 군사력은 막강하며, 써야할 경우가 온다면 사용할 것”이라고 경고했고, 조셉 던포드(Joseph F. Dunford) 합참의장 역시 “내가 상상할 수 없는 것은 대북 군사옵션이 아니라 북한이 미국을 타격할 수 있는 핵무기 개발을 하도록 내버려두는 일”이라며 북한에 대한 군사적 조치 가능성을 언급했다. 해리 해리스(Harry B. Harris Jr) 미 태평양사령관도 “북한이 ICBM으로 세계를 위협하면 군사적 선택지를 준비하겠다”고 경고했고, 테렌스 오쇼너시(Terrence J. O'Shaughnessy) 미 태평양공군사령관 역시 “북한에 신속·치명·압도적 힘을 쓸 준비가 되어 있다”는 노골적 경고 메시지를 던졌다. 대북 선제공격 징후들 미국의 움직임은 주요 인사들의 구두 경고에서 끝나지 않는 모양새다. 최근 미국의 군사 동향을 면밀히 관찰해보면 북한에 대한 모종의 군사 작전을 준비하는 듯한 이상 징후들이 속속 포착되고 있다. 지난 7월 24일, 캘리포니아주 에드워드 공군기지에 주둔 중인 미 공군 제419시험비행전대(419th FTS) 소속 B-52H 전략폭격기가 캘리포니아 중부 소재 포인트 무구 해상시험장(Point Mugu Sea Test Range)에서 PDU-5/B 전단폭탄(Leaflet bomb) 투하 훈련을 실시했다. 이 전단폭탄은 Mk.20 집속폭탄(Cluster bomb)을 개조해 내부를 전단지 6만 장으로 채운 폭탄으로 폭격기를 이용해 살포할 경우 한 지역에 동시에 100만 장에 가까운 심리전용 전단지를 뿌릴 수 있다. 미군은 과거 이라크전에서 바그다드와 모술 등지에 전투기와 헬기를 이용해 수만 장씩의 전단지를 살포했던 사례가 있었다. 그러나 전략 폭격기를 이용한 대규모 전단 투하 훈련을 실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시점에서 미국이 한 번에 수백만 장의 ‘삐라’를 뿌려야 할 필요성을 느낀다면 그 살포 대상지는 어디일까? 이는 미국이 김정은 정권 제거와 더불어 북한 지역 안정화 작전 수행을 위해 대규모 민사 심리전을 준비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미 지상군, 특히 특수부대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부대 활동 자체가 고도의 보안으로 유지되는 현역 특수부대의 이동 및 훈련이 외부에서 감지될 정도로 크게 증가했고, 현역 특수작전 수행 병력의 부족에 대비한 예비전력의 소집 및 훈련도 속속 확인되고 있다. 유사시 소집되어 미 해병 원정군의 첨병으로 적지 종심 침투 및 수색/정찰 임무를 수행하는 예비군 조직인 제4해병정찰중대(4th Marine Reconnaissance Company) 예비군 대원이 7월 중순 소집되어 미 육군과 합동으로 고고도 공중 강하 훈련을 실시했고, 미 해군 ‘네이비 씰(Navy SEAL)’의 예비전력인 제11특수전그룹(Naval Special Warfare Group 11) 예하의 00팀(Team 00)이 소집되어 현재 한국에 전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 지상군은 3개 사단이 움직이고 있다. 제82공수사단은 7월 하순부터 전지구적 신속배치 준비태세훈련인 ‘Operation Panther Storm 2017’ 훈련을 시작했다. 이 훈련은 이전에는 실시된 적 없었던, 유사시 해외 긴급전개 능력을 검증하기 위한 준비태세 훈련이다. 또한 82사단은 사단 예하 보병여단전투단은 물론 공병과 포병 장비를 동원한 대규모 공중강습 훈련과 장비 이동 훈련을 실시 중이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담당하는 경보병부대인 제25보병사단 역시 예하의 제4보병여단전투단이 7월 27일부로 여단 전체가 참가하는 대규모 공중강습 훈련에 들어갔으며, 산악전에 특화된 경보병부대인 제10산악사단 병력이 임차 여객기를 이용, 7월부터 군산기지를 통해 속속 한국에 전개되고 있다. 특히 10사단은 7월초 사단장인 월터 피아트(Walter Piatt) 소장이 작전참모 등 핵심 지휘부를 대동하고 대구의 제19원정지원사령부(19th Expeditionary Sustainment Command)와 탄약 및 물자가 보관되어 있는 부산저장창고(Busan Storage Center)를 방문해 물자 현황과 관련된 브리핑을 받고 돌아가기도 했다. 이밖에도 제101공중강습사단에 폴 라이언 미 하원의장이 북한 미사일 발사 직후 전투복을 입고 부대를 방문해 이 부대의 공중강습 훈련에 동참하며 전비태세 유지를 당부하고 돌아갔으며, 한반도를 작전구역으로 삼는 미 해병대 제31해병원정대(31st Marine Expeditionary Unit)은 7월 한 달 동안 기습 침투 및 상륙 훈련을 집중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최근 급박하게 움직이고 있는 부대들은 모두 특수부대 또는 경보병부대다. 이 같은 움직임은 미군이 한반도에 특수부대를 중심으로 한 대규모 경보병 부대를 전개시킬 의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이는 최근 마이클 폼페오 CIA 국장이 비밀작전을 통한 김정은 참수 및 체제 전복을 언급한 내용과 맥을 같이 한다. 미국이 김정은에 대한 참수 공격을 시도한다면 북한이 탐지할 수 없으면서 가장 강력한 재래식 폭탄을 운용할 수 있는 B-2A 스텔스 폭격기나 F-22A 스텔스 전투기가 동원될 가능성이 크다. 공습에 의해 일격에 김정은이 제거되면 대규모 특수부대가 핵과 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Weapons of Mass Destruction) 보관 기지에 동시다발적으로 침투하여 WMD를 회수 또는 파괴하는 작전이 가장 유력하다. 물론 중국이 개입하거나 훼방을 놓는다면 이러한 군사작전은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은 이에 대비해 유사시 중국의 손발을 묶기 위한 안전장치도 이미 가동하기 시작했다. 미국이 고안한 안전장치는 중국과 적대적 관계에 있는 국가들을 이용하는 것, 즉 이이제이(以夷制夷) 전략이다. 인도와 베트남은 모두 지난 6월 미국과 정상회담을 했던 나라들이다. 그리고 인도와 베트남 양국은 약속이라도 한 듯 미국과의 정상회담 직후 동시다발적으로 중국에 대한 도발적 행동에 나서고 있다. 인도가 중국과의 국경 지역에 무려 20만 명에 달하는 대규모 병력을 배치하고 중국을 자극하며 일촉즉발의 상황을 조성하고 있고, 베트남 역시 불과 얼마 전 중국의 군사위협에 굴복해 중단했던 남사군도 석유시추 작업을 며칠 전 재개하며 중국을 자극하기 시작했다. 호주는 최근 미국의 항공모함과 강습상륙함이 참가한 가운데 중국을 겨냥한 대규모 연합훈련을 실시하며 이 훈련을 몰래 정탐한 중국을 강력하게 비난한 바 있으며, 대만은 지난 6월 비밀리에 하와이로 해병대 병력을 파견해 미군과 연합 상륙훈련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과 대립하고 있는 주변국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중국을 위협하면 중국은 한반도에 군사력을 집중할 수 없게 된다. 실제로 중국은 인도의 병력 전진 배치에 맞서 기계화 부대와 전투기 등 주요 전력은 물론 탄약과 물자 등을 서부 지역으로 대거 이동 배치시켰다. 해군력과 공군력 역시 남사군도와 대만 문제 때문에 남해함대와 동해함대 지역에 상당수가 묶여 있는 상황이다. 김정은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미국의 대답은 응징이다. 건국 이후 자국의 안보 문제에 있어서만큼은 단 한 번도 타협한 적 없는 미국은 김정은은 물론 북한을 감싸고 보호해온 중국과의 충돌을 감수하면서까지 힘으로 북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치밀한 준비를 거의 마친 상태다. 그러나 미국이 실제로 군사 행동에 나섰을 때 일격에 김정은을 제거하지 못하거나 신속하게 대량살상무기를 파괴하지 못하는 등 계획이 한 치라도 틀어진다면 한반도 전역에는 아비규환(阿鼻叫喚)이 펼쳐질 것이며, 이 비극과 고통은 고스란히 우리 국민이 짊어지게 될 것이다. 지금은 건국 이래 최대의 위기 상황이다. 그 어느 때보다 더 지혜로운 외교 전략과 국민들의 일치단결이 필요한 때이다. 이일우 군사 전문 칼럼니스트(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악마의 자식이다” 주홍글씨…또 다른 비극된 IS의 아이들

    “악마의 자식이다” 주홍글씨…또 다른 비극된 IS의 아이들

    IS 가담뒤 돌아온 자녀도 고립 “훈련대로 공격했다 학교서 격리”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조직 ‘이슬람국가’(IS)에서 활동하던 저격수였던 아버지는 연합군과 이라크군의 공격으로 목숨을 잃었다. 살아남은 아들 모하메드(9)는 자신을 상담한 연합군에게 “커서 저격수의 왕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전쟁에 대한 두려움은 전혀 없다. 이달 초부터 IS가 연합군과 이라크군에 잇따라 패퇴하면서 모하메드 같은 ‘IS 전쟁고아’들이 속출하고 있고, 이들이 보복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지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에게는 ‘악마의 자식’이라는 딱지가 붙어 있다. 이들은 IS와 생활하면서 제대로 된 가르침을 받지 못한 채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가 되기 위한 세뇌 교육과 훈련을 받아왔다. 그런 이유로 돌봄이 필요한 아이인데도 불구하고 구호단체들마저 쉽사리 도움의 손길을 내밀지 않는다. 이 때문에 IS 조직원의 자녀들은 이라크 북부 곳곳에 자리한 구호 캠프나 모술 동부 및 북부 쿠르드계 지역의 가정집에 숨어 지낸다. 이들의 친인척과 자원봉사자, 적은 급여를 받는 공무원들이 최대한 지원을 하려 애쓰고 있다. IS의 아이들을 위해 임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니네베 주의 여성·아동 사무소장 수카이나 모하메드 유네스는 “모술에서 엄마나 아빠를 잃은 아이 수만명을 넘겨받았다”면서 “이 중 약 75%가 IS 조직원 가족이라고 보면 된다”고 가디언에 말했다. 유네스는 IS 피해자들이 IS 조직원의 자녀들을 상대로 보복을 할 우려가 크다고 강조했다. 고아가 된 아이들만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다. IS에 가담했다가 귀국한 부모를 둔 아이들이 자신들이 태어난 유럽으로 속속 돌아오고 있지만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유럽 난민에 대한 저서를 쓴 작가 샬럿 맥도널드-깁슨은 지난 2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기고문을 통해 이 같은 현실을 소개했다. 서유럽의 한 국가에서 태어난 9살짜리 소년은 부모를 따라 IS 치하에서 2년간 생활하다 지난해 초 고향으로 돌아와 등교한 첫날 동급생을 공격하고 바로 격리됐다. 아이의 눈에 비친 또래 친구들은 죽어 마땅한 이교도였고 아이는 IS 학교에서 훈련받은 대로 이교도를 공격했다. 아이와 함께 고향으로 돌아온 엄마는 IS에 가담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고 아이는 자신이 증오해야 할 대상으로 배웠던 곳에 갑자기 내던져진 셈이다. 2012년 이래 유럽에서는 5000여명의 남녀와 아이들이 IS에 합류한 것으로 집계됐다. IS는 피임을 금지하고 있어 IS에 가담한 유럽 국적자들이 그동안 얼마나 많은 아이를 출산했는지 알 수 없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역사상 가장 치열했던 47일간의 기록…‘남한산성’ 티저 예고편

    역사상 가장 치열했던 47일간의 기록…‘남한산성’ 티저 예고편

    김훈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영화 ‘남한산성’ 티저 예고편이 공개됐다. ‘남한산성’은 1636년 인조 14년 병자호란, 나아갈 곳도 물러설 곳도 없는 고립무원의 남한산성에서 조선의 운명이 걸린 가장 치열했던 47일을 그렸다. 출간 이래 70만부 판매고를 올린 김훈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도가니’, ‘수상한 그녀’의 황동혁 감독을 비롯해 이병헌, 김윤석, 박해일, 고수, 박희순, 조우진 등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합류했다. 공개된 예고편에는 병자호란을 일으킨 청의 공격을 피해 임금과 조정이 남한산성으로 숨어드는 긴박한 상황이 담겨 있다. 고립무원의 남한산성에서 충심을 지녔지만 다른 신념으로 맞서는 ‘최명길’(이병헌)과 ‘김상헌’(김윤석)의 모습이 팽팽한 긴장감을 예고한다. 또 첨예하게 맞서는 대신들의 의견 사이에서 번민하는 왕 ‘인조’ 역의 박해일, 추위와 배고픔 속에서도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해나가는 대장장이 ‘날쇠’ 역의 고수, 남한산성의 방어를 책임지는 수어사 ‘이시백’ 역의 박희순 등 실력파 배우들의 등장이 눈길을 끈다. 충무로 연기파 배우들이 총출동하는 영화 ‘남한산성’은 9월 말 개봉 예정이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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