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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 대통령 “안보리 결의 철저 이행…생화학 위협 등도 면밀히 분석”

    문 대통령 “안보리 결의 철저 이행…생화학 위협 등도 면밀히 분석”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북한의 추가도발 가능성이 충분히 크다는 것을 예측하고 그런 기조하에 국제공조 대응 대책을 전략적으로 세우고 안보리 결의 2375호가 철저히 이행되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라”고 말했다.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북한이 IRBM(중거리탄도미사일)급으로 추정되는 미사일을 또다시 발사한 직후 청와대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긴급 전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이같이 지시했다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이 핵과 미사일을 포기하도록 국제사회와 함께 모든 외교적 방법을 강구하고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토대로 북한의 증가하는 핵·미사일 위협에 실효적으로 대응하는 단호한 방안을 마련하라”고 말했다. 아울러 “도발의 사전징후 포착부터 도발과 동시에 이뤄진 무력시위 대응까지 과정을 국민께 꼼꼼히 보고해 우리의 안보 역량을 보여드리고 국민이 안심하실 수 있게 하라”고 전했다. 또한 “최근 북한이 주장한 전자기펄스(EMP) 공격과 생화학 위협 등 새로운 유형의 위협에 대해서도 면밀히 분석하고 대비태세 갖추라”고 지시했다. 청와대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준비 동향이 전날 오전 문 대통령에게 보고됐고, 문 대통령은 북한 도발시 즉각 무력대응을 하도록 사전 재가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우리 군은 현무-2 탄도미사일 실사격 훈련을 실시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징후는 어제 오전 6시 45분쯤부터 포착돼 대통령에게 보고됐다”며 “대통령은 다른 요소 고려 없이 북한이 도발을 감행한 동시에 현무 미사일 발사를 사전 재가했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이날 전체회의에서는 안보리 결의안 2375호의 만장일치 결의와 국제사회의 일치된 경고에도 또 다시 도발을 감행한 북한을 강력히 규탄하고, 북한의 연이은 도발이 외교·경제적 고립만 심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며 “북한 도발 억제를 위한 외교·군사적 대응방안을 적극 강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우리 이웃 접경지역 : 애환과 실태-강원·경기·인천] 아물지 않은 상처에 고통…개발 소외·희망 고갈 ‘3중고’

    [우리 이웃 접경지역 : 애환과 실태-강원·경기·인천] 아물지 않은 상처에 고통…개발 소외·희망 고갈 ‘3중고’

    한국전쟁의 포성이 멎은 지 64년, 휴전선을 끼고 있는 접경지역은 여전히 아프다. 비무장지대(DMZ)는 적대행위가 없는 평화 완충지대지만 중무장지대로 남아 있다. 주민들은 여전히 위험한 한계지역에서 고통·고립·고갈의 3중고를 겪으며 삶을 이어 가고 있다. 상처가 아물지 않아 고통스럽고, 개발에서 소외되면서 육지 속의 섬으로 고립됐고, 사람과 희망이 고갈되면서 고단한 삶을 이어 오고 있다.강원 양구 최북단 해안면은 전쟁이 끝난 1956년 난민정착사업으로 956명이 입주하면서 생겨난 마을이다. 천막 생활부터 시작해 황무지를 개간한 곳이다. 전쟁 직후 지뢰와 폭발물이 널려 있어 주민들의 희생도 컸다. 이렇게 피땀으로 일궈낸 토지는 이후 정부에서 대부분 국유화했다. 1983년부터 ‘수복지구 내 소유자 미복구 토지의 복구등록과 보존등기에 관한 특별조치법’과 ‘농지확대 개발촉진법’에 의해 개발사업이 이뤄지면서 대부분 토지가 정부에 귀속됐다. 목숨 걸고 개간한 농지가 아무런 보상도 없이 정부 땅이 되면서 주민들은 생활터전을 송두리째 잃게 됐다. 농민들은 개간 비용을 인정하고 합리적인 방법을 통한 국유지 불하를 요구하며 30년이 넘도록 민원을 제기하고 있으나 아직도 제대로 해결되지 않고 있다.문승현 양구군 자치행정과 팀장은 “개간 땅을 잃은 데 대한 설움도 크지만 지뢰 피해자들의 고통 또한 막심하다”면서 “해안면의 한 할머니는 20여년 전 밭에서 일하다가 발목지뢰 피해를 입었지만 실질적인 지원이 이뤄지지 않고 있어 특별법 개선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내 땅이 있어도 각종 규제에 묶여 재산권 행사를 못 하는 억울함도 감내해야 한다. 강원 화천지역에서 2~4개의 중복규제지역 면적은 57만 7036.4㎡로 화천군 전체 면적의 63.5%에 이른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자기 땅에 집이나 창고를 하나 지으려 해도 엄두를 내지 못한다. 화천군은 올해부터 주민들을 대상으로 설계 등 개발행위를 시작하기 전에 사전 신고를 하도록 홍보하고 있다. 주민들이 허가받지 못할 것에 대비해 비용과 시간을 아끼게 해 주겠다는 취지에서다. 강원도 내 접경지역 대부분은 고속도로나 철도는 물론 광역 4차선 도로가 없는 ‘육지 속 섬’으로 남아 있다. 최근 서울~양양 간 고속도로가 뚫리고, 동서고속화철도 건립이 확정됐지만 한걸음 들어가면 여전히 멀고 험하다. 화천 사내면 용담리와 하남면 계성리를 잇는 13.5㎞ 구간은 허리가 끊긴 채 23년째 확·포장 공사가 중단된 상태로 방치돼 있다.김동하 화천군 기획감사실 팀장은 “전체 인구의 26%를 차지하는 사내면 주민 6900여명은 관공서를 방문하기 위해 춘천시 사북면 신포리를 경유해 다시 화천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하소연했다. 공사비 550억원이 없어 겪는 불편이다. 꿈이 고갈되고 사람이 줄어드는 것도 심각하다. 1965년 5만 6000여명에 이르던 화천군 인구는 현재 2만 7000명 선을 힘겹게 유지하고 있다. 일자리를 찾아, 자녀 교육을 위해 하나둘 떠나 가고 있는 것이다. 재정지출도 지역 인구보다 훨씬 많은 3만 5000여명의 군인을 위해서 도로개설 및 수리, 체육시설 건립까지 지지체의 필요한 예산 중 상당액을 부담하고 있어 불만이 쌓여 가고 있다. 고성군 등 해안지역의 어려움은 더 크다. 정철규 고성군 초도어촌계장은 “금강산 관광 중단으로 직격탄을 맞은 데다 중국 어선 동해안 출몰 등으로 어족 자원이 고갈되면서 고성지역은 십수년 동안 지역경제가 활기를 잃었다”면서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근본 대책이 절실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섬으로 된 인천 서해안 접경지역은 남북 관계에 이상이 발생할 때마다 육지보다 더 예민하고 직접적으로 반응한다. 북과 직접 맞닿아 있는 옹진군과 강화군이 더 그렇다. 남북 간의 해전과 북한의 포격 도발이 있었던 연평도는 사태 직후 관광이 거의 중단되다시피 했고 회복하는 데 상당한 시일이 소요됐다. 북방한계선(NLL)에 근접해 있기 때문에 군 당국이 어업을 제한해 주민들이 생계에 타격을 입는 일도 다반사로 일어난다. 2010년 천안함 폭침이 있었던 백령도는 20여일가량 조업이 금지돼 어민들이 피해를 하소연했다. 서해 5도 주민들은 본격적인 가을철 꽃게잡이를 맞아 이중고를 겪기도 한다. 박태원(57) 연평도 어촌계장은 “해마다 되풀이되는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이 골칫거리인 상황에서 최근 북한이 서해 5도 침투를 목표로 한 가상훈련까지 하는 등 하루도 마음 편할 날이 없다”고 토로했다. 옹진군은 서해 5도(백령도, 연평도, 대청도, 소청도, 우도)와 덕적도, 자월도, 영흥도 등 경기만 일대 25개 유인도로 형성돼 있다. 옹진군은 현재 대한민국에서 읍이 없는 유일한 군이다. 섬이다 보니 어업 활동이 주요한 경제 산업이다. 인구는 지난 8월 현재 2만 1530명이다. 5년 전보다 1400여명 늘었으나 옹진군보다 인구가 적은 지방자치단체는 영양군과 울릉군뿐이다. 강화군도 9개의 유인도와 17개의 무인도로 이뤄져 있다. 행정구역상 인천시에 속해 있지만, 인천과는 직접적인 육로가 없어 공동생활권이 형성돼 있지 않다. 육로 2곳은 모두 경기 김포시와 이어져 있어 경기도로 환원해야 한다는 주장마저 나온다. 강화군 역시 지역 여건을 고려하지 않은 획일적인 중첩 규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수도권정비계획법에 의한 규제뿐 아니라 문화재 규제, 군사시설보호 규제, 산지·농지 규제 등 국가안보와 문화재 보호라는 명목 아래 각종 중첩 규제로 투자 및 개발 제한을 받아 재정자립도가 11.6%로 전국 최하위권이다. 경기도는 연천과 파주 등 2개 지자체가 군사분계선과 접해 있다. 두 지역 주민은 남북 간의 첨예한 대치 속에서 국가안보를 위해 정전 이후 64년 동안 묵묵히 인내하며 살아 왔다. 대북전단이 살포될 때마다 북한의 포격 도발 위협을 받아 왔고, 최근 북한의 핵실험 등으로 한반도의 긴장이 높아질 때도 외부 동요 없이 애써 일상생활을 이어 오고 있다. 두 지역은 분단 후 군부대와 군사시설이 집중되면서, 지역발전이 지체되고 주민들은 기본권도 보장받지 못하는 고단한 삶을 영위해야 했다. 국가 안보를 위해 생활불편, 경제적 불평등을 감내했지만, 정작 이제는 수도권정비계획법과 군사기지 및 군사시설보호법 등에 의한 중첩 규제로 성장동력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채 낙후지역에 머물러 있다. 경기 남부지역에 비해 사회기반 시설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주한미군이 사용해 온 공여지 면적은 전국 전체 면적의 87%에 해당하며 반환 대상 면적은 전국 대상 면적의 96%를 넘는다. 이 때문에 2006년 지금의 LG디스플레이 파주공장과 협력업체들이 들어서기 전까지는 변변한 제조업체 한 곳 없었다. 인구는 각종 규제에도 불구하고 파주는 증가세를 이어 왔지만, 경기지역 31개 시·군 가운데 연천군만이 지난 30년 동안 감소했다. 1996년에는 경기남부와 북부의 고령화율이 거의 비슷했지만 경기북부의 지역발전은 정체되고 저출산이 지속됐다. 이런 상황에서 인구 유입은 거의 없고 젊은 인구는 다른 지역으로 유출되면서 인구구조가 고령화됐다. 원진희 경기도 DMZ정책팀장은 “연천군 인구가 1983년 6만 7848명에서 2만여명 감소하는 등 떠나는 지역이 된 것은 정주환경이 개선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며 “국가 차원에서 교통환경을 개선하고 일자리를 만들어 주는 종합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우창윤 서울시의원 “체육시설 유니버셜 디자인은 고령화 사회에도 필수”

    우창윤 서울시의원 “체육시설 유니버셜 디자인은 고령화 사회에도 필수”

    서울시의회 도시계획관리위원회 우창윤 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은 지난 9월 13일 서울시장애인체육회 창립 10주년 기념 서울장애인스포츠 학술세미나에 주제발표로 참여하여 유니버셜 디자인(이하 UD)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번 학술세미나는 서울시장애인체육회 창립 10주년을 맞이하여 서울 40만 장애인들의 열악한 체육환경 개선의 정책적 대안이 요구되어 전문가의견 수렴을 통한 장애인체육 진흥의 부문별 목표과제를 설정코자 마련된 자리였다. 기조연설자로 나선 오광진 특수체육학회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서울시 장애인체육의 미래 비전과 전략을 제시하면서 후미지고 변두리에 지어지는 장애인시설들이 장애인들을 더 고립되게 한다고 말하며, 장애인과 비장애인과의 차별이 아닌 차이를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장애인 체육은 일반체육과 유사한 보편성이 존재하는 동시에 일반체육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특수성이 존재한다고 말하며, 장애인 체육의 생활화를 통한 스포츠복지 문화 실현을 위해 재활과 체육, 학교와 전문체육 부문에서의 원활한 지원을 위한 허브(Hurb)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우창윤 의원은 UD와 체육시설에 UD를 접목한 사례들을 제시하며, UD를 하기 위해서 ‘돈이 많이 든다’는 등의 이야기는 편견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우 의원은 “UD의 실현화를 위해 필요한 것은 40%의 열정, 40%의 공감, 20%의 재원이면 충분하다”고 언급하며, “대한민국은 이미 고령화 사회이며, UD는 장애인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고령화 사회로 접어든 우리나라에 이젠 필수적인 부분”이라고 말했다. 또한, 일본의 타마 스포츠센터와 요코하마 라포르 스포츠센터의 시설들을 보여주며 “UD는 대단한 것이 아닌, 공감에서부터 비롯된 작은 차이가 가져오는 약자를 위한 배려”이고, “앞으로 우리나라 체육시설을 비롯한 다양한 시설에 다양한 형태로 접목되어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우 의원은 “UD를 통해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더불어 함께 모든 시설물을 어떠한 불편함 없이 마음껏 사용하는 것, 그것이 UD의 궁극적인 목적이고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할 방향”이라고 제시했다. 한편, 이 날 학술세미나는 서울시장애인체육회와 한국특수체육학회가 주관했으며, 각계각층의 전문가와 장애인 체육선수 및 시민 등 약 150여명이 참석하여 그 열기를 더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단독]해외캠프서 폭행… 가해학생 부모가 센터장

    지난달 한 해외 체험학습 캠프에서 중학생 2명이 고등학생 2명에게 폭행을 당해 병원에서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사천경찰서는 지난달 7일부터 18일까지 경남 사천시의 한 다문화지원센터가 인도네시아에서 진행한 캠프에서 중학생 A(15)양과 B(14)양을 폭행한 C(17)군과 D(18)양을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피해 학생의 부모는 지난 7일 고소장을 경찰에 제출했으며, 가해자인 D양의 아버지이자 센터장인 E씨도 캠프 관리·감독을 제대로 하지 못한 혐의로 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학생의 부모에 따르면 C군은 캠프 6일차인 지난달 12일 오후 9시쯤 인도네시아의 한 어학원에서 같이 생활하던 A양과 B양을 불러내 뺨을 수차례 때렸다. 피해 학생들이 뒷담화를 했다는 게 폭행의 이유였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D양은 C군의 폭행을 거들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상황이 이런데도 피해 학생들은 한국에 돌아올 때까지 폭행 사실을 그 누구에게도 알리지 못했다. 해외인 데다 캠프 규칙으로 휴대전화 소지가 금지돼 부모에게 연락을 취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게다가 센터장 E씨가 가해 학생 D양의 아버지이다 보니 피해 학생들은 ‘고립무원’의 상황에 놓일 수밖에 없었다. A양의 어머니는 “센터장에게 왜 말을 안 했느냐고 물었더니 ‘잘못하면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고 전했다. 해당 캠프는 다문화지원센터가 중고생을 대상으로 매년 개최하는 행사로 올해는 11박 12일간 인도네시아에서 현지 학생들에게 한국어와 악기를 가르치는 내용으로 진행됐다. 피해 학생의 부모들은 폭행 사실을 학교 측에 신고했다.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학폭위)는 C군에게 전학 조치와 특별 교육 15시간, 부모 교육 5시간, D양에게는 출석 금지 5일과 15시간 교육, 부모 교육 5시간 처분을 내렸다. 하지만 이런 조치만으론 사태가 진정되지 않았다. A양의 어머니는 “C군은 이미 타 지역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어 전학은 무의미하고, D양은 그다지 멀지 않은 학교에 다니고 있어 아이들이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피해 학생의 부모들은 “센터장이 폭행 사건을 계속 무마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A양의 어머니는 “폭행 사건이 알려지고 나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라왔던 캠프 관련 공지와 사진이 모두 삭제됐다”면서 “센터장이 가장 큰 책임자인데도 딸이 연루돼 있어서 그런지 모든 것을 덮으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센터장이 폭행 사실을 몰랐다면 직무유기”라고 강조했다. 피해 학생 A양은 현재 급성 스트레스 진단을 받고 한 대학병원에서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 1년 이상 이 증세가 계속되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로까지 악화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수차례 기절해 병원에 실려 가는 등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운 상태다. B양 역시 등교하기가 힘들 정도로 정신적 고통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A양의 어머니는 “폭행을 당했던 곳이 대나무숲인데 하필이면 사천에 대나무숲이 많아 아이가 아예 집 밖으로 나가질 못하고 있다”면서 “D양과 비슷한 학생만 보면 떨면서 숨는다”고 전했다. 이어 “나도 우울증 증세로 상담을 받고 있다”면서 “집안이 풍비박산 났다”고 호소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검찰 ‘해외캠프 폭행방조 혐의’ D양 무혐의 결론, 센터장도 책임 벗어 ‘해외캠프서 폭행... 가해학생 부모가 센터장’ 기사(2017년 9월13일 서울신문 보도)와 관련, 폭행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진 여고생에게 검찰이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여고생의 아버지이자 행사를 개최한 다문화센터장에 대해서도 무혐의 처분이 내려졌다.  9일 창원지검 진주지청에 따르면 피해자 A(14)·B(13)양 측이 D(18)양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상 공동협박 혐의와 폭행치상 방조 혐의로 고소한 사건과 관련해 검찰은 증거 불충분으로 ‘혐의 없음’ 결론을 내리고 불기소 처분했다. 또 D양의 아버지이자 행사를 개최한 E씨의 캠프 관리·감독 부실 혐의에 대해서도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검찰에 따르면 A·B양 측은 지난해 8월 12일 오후 9시쯤 인도네시아 캠프에 참가했다가 C(17)군으로부터 뺨을 맞았고, D양이 폭행을 만류하지 않고 폭행을 부추겼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검찰 조사 결과, 참가 학생들 사이에 일부 폭행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D양 등의 가담 부분은 주장과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D양은 폭행사건이 일어난 장소로부터 10~15m 이상 떨어진 장소에 있었고, 함께 있었던 목격자의 증언 등을 비추어볼 때 폭행을 부추겼다고 볼만한 충분한 증거가 없는 것으로 조사되었다고 검찰은 밝혔다.  검찰은 “D양 등은 피해자들이 뒤에서 자신을 모욕하고 비난하는 것을 전해 듣고 공개된 장소인 버스 안에서 훈계 차원에서 경고한 것으로 판단됐다”며 혐의를 인정하지 않았다. 또 검찰은 “C군이 피해자를 폭행할 때 D양이 폭행을 용이하게 하는 행위가 없었다”고도 판단했다.  센터장 E씨는 “이번 사건으로 인해 사회적 책임과 도덕을 가장 중요시하는 다문화센터 대표로서 명예가 심각하게 훼손되었으며, 제9기가 되도록 잘 운영해 온 해외 캠프도 더 이상 운영하지 못할 정도로 심각한 피해를 받았다”고 밝혔다.  E씨는 “특히 딸이 이 사건이 보도되면서 자신을 비난하는 부정적인 댓글들로 정신적 충격을 받았고, 학교에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왕따’(집단 따돌림)를 당하는 등 정상적인 학교생활이 어려울 만큼 힘들어 한다”면서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학폭위)가 내린 잘못된 결정도 바로잡아야 하는 과제가 남았다”고 말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평창올림픽 앞두고 시운전 열차 추돌… 기관사 숨져

    평창올림픽 앞두고 시운전 열차 추돌… 기관사 숨져

    열차자동방호장치 작동이상 추정 정상운행시 발생했다면 대형참사 개막을 5달가량 앞둔 평창동계올림픽 수송 지원을 위해 시운전 중이던 디젤기관차 2대가 추돌해 기관사가 숨지고 6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올림픽 기간에 고속철에서 사고가 날 경우 대형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 원인 규명을 철저하게 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13일 코레일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50분쯤 경의중앙선 양평역과 원덕역 사이 원주 방향 철로에서 박모(45)씨가 몰던 시운전 열차가 앞에 멈춰 있던 또 다른 시운전 열차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기관사 박씨가 숨지고, 같은 열차에 탄 이모(64)씨가 다리 등을 크게 다쳐 헬기로 병원에 이송했으나 중태다. 앞뒤 열차에 각각 탑승했던 기관사와 철도시설공단 관계자 등 5명은 경상을 입었다. 양평소방서 관계자는 “신고를 받고 30여분 만에 현장에 도착해 보니 3명은 자력으로 열차를 탈출한 상태였고, 4명은 열차 안에 고립된 상태였다”고 밝혔다. 사고 기관차들은 인천국제공항에서 강릉까지 올림픽 수송 지원 사업을 위해 시운전하고 있었다. 오는 12월 개통 예정인 원주~강릉 구간에서는 KTX가 최고속도 250㎞로 달리는 데 비해 기존 경의중앙선은 무궁화·새마을호 등이 최고 150㎞ 속도로 운행한다. 두 구간이 연결되려면 기존 경의중앙선의 신호체계 등을 원주~강릉 구간과 연동해야 한다. 최근 철도시설공단은 이 작업을 마무리하고 코레일에 시운전을 요청했다.시운전에서는 열차자동방호장치(ATP)를 중점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관차 2대가 양평과 원주를 오가며 앞 열차가 멈추면 ATP에 의해 뒤 열차가 자동으로 정지하는지 확인하는 식이다. ATP는 열차가 제한속도를 넘어 운행하거나 진입을 앞둔 구간에 다른 열차가 있으면 기관실에 이상 신호를 보내고 속도가 줄지 않으면 자동으로 열차를 멈추는 비상제동 기능을 한다. 이날 오전 4시 서원주역에서 5분 간격으로 출발한 기관차 2대는 양평역까지 정차하지 않고 일정 간격을 유지하며 운행해야 하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앞 기관차가 양평역에 못 미친 지점에서 멈춰 섰고 이를 뒤따르던 기관차가 그대로 들이받았다. 철도시설공단 등은 ATP가 작동하지 않았거나 작동 중 이상을 일으켜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고 당시 ATP가 꺼져 있었다는 진술도 있다. 경찰과 국토교통부는 사고를 낸 기관차가 곡선 구간에서 앞에 정차해 있던 기관차를 미처 발견하지 못해 추돌했을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사고가 난 같은 시간에 기관차 운행을 재연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할 예정이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조사 중이지만 올림픽 기간에 발생했다면 재앙으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사고였다. 최진석 한국교통연구원 철도안전산업연구센터장은 “원주~강릉 구간은 KTX 고속선으로 새로 건설해 큰 걱정을 안 했지만, 청량리~서원주 구간은 광역전철을 업그레이드한 것이라 고속철이 광역전철과 함께 다니는 것에 우려를 많이 했다”면서 “명확한 사고 원인 조사 후 시험 운행 기간을 더 길게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시운전하던 열차끼리 추돌…기관사 숨지고 6명 중경상

    시운전을 하던 열차 2대가 서로 추돌해 기관사가 숨지고 6명이 다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발생했다. 13일 경기 양평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50분쯤 경의중앙선 양평역과 원덕역 사이 원주 방향 철로에서 박모(45)씨가 몰던 시운전 열차가 앞서 가던 시운전 열차를 뒤에서 들이받았다. 이들 열차는 새로운 자동정지장치를 시험하기 위해 시운전을 하던 중이었다. 이 사고로 박씨가 숨지고 장치 시험을 위해 양쪽 열차에 탔던 이모(64)씨 등 시설 관계자 6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소방서 관계자는 “신고를 받고 40여분 만에 현장에 도착해 본 결과 시설 관계자 3명은 자력으로 열차를 탈출한 상태였고, 4명은 열차 안에 고립된 상태였다”고 밝혔다. 추돌사고로 중단됐던 경의중앙선 열차 운행은 이날 오전 7시 35분 부터 서울방향 상행선 선로로 상·하행선 열차를 교차시키는 방식으로 재개됐다. 코레일 측은 현장 관계자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사설] 유엔 대북 제재, 미흡하나 실행은 완벽해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어제 새벽 대북 유류 공급을 30%가량 차단하고 북한산 섬유제품 수입을 금지하는 내용 등의 대북 제재 결의(2375호)를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과거 여덟 차례의 대북 결의안과 달리 북한의 6차 핵실험 9일 만에 속전속결로 처리된 것은 더이상 북한의 핵 폭주를 좌시하지 않겠다는 국제사회의 의지가 담겨 있다. 이번 결의안을 바라 보는 시각은 복합적이다. 북한의 생명줄로 꼽히는 원유 등 유류 관련 제재가 포함된 것은 처음으로 그동안의 제재안 가운데 가장 강력하다는 데 이견이 없다. 대북 정유제품 공급량에 상한선을 두면서 주요 수입원인 섬유와 북한 노동자에 대한 신규 노동허가 발급도 금지한 것이다. 그럼에도 미국이 주도한 전면적인 원유 금수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에 대한 제재 방안이 중국, 러시아와의 협상 과정에서 상당폭 후퇴한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만장일치로 이번 결의를 끌어냈다고 해도 북한의 변화를 유도할 실질적 효과가 떨어질 것이란 우려도 크다. 당장 북한이 유엔 대북 제재에 승복하고 도발을 멈출 가능성은 현재로선 낮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 등 새로운 도발에 나설 개연성도 크다. 이번 결의안에 포함된 대북 원유 제재와 관련해 북한 공급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이나 일부 원유를 공급하는 러시아의 역할이 클 수밖에 없다. 전례에 비춰 국경 밀무역을 통해 원유 및 석유제품 거래가 이뤄질 경우 대북 제재의 효과는 반감될 것이다. 제재 결의도 중요하지만 실제로 이를 이행해 효과를 낼 수 있는 감시 시스템이 필요한 이유다. 이번 9차 대북 제재에 중·러가 과거처럼 소극적일 경우 북한과 거래한 제3국 기업까지 응징하는 세컨더리 보이콧이 전면 시행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최근 멕시코와 페루 등에서 북한 대사 추방 절차가 진행 중이고 필리핀은 북한과의 전면 교역 중단을 선언했다. 북한을 고립시키겠다는 미국의 외교적 압박 노력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국제사회의 노력에도 북한의 도발과 국제사회의 제재 강화라는 악순환을 단절하기엔 한계가 있다. 핵·미사일에 목숨을 걸고 있는 북한을 당장 비핵화 대화 테이블로 끌어내기 어렵다는 의미다. 더 큰 구도에서 중국이 북한이라는 전략적 완충지대의 가치를 포기하지 않는 한 동북아에서 미국과 중국, 또는 미국과 중·러 간 대결 구도는 지속될 것이다. 이런 안보 지형에서 최종 해결은 결국 대화를 통한 해법 도출이 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 북한은 “아직 돌아올 수 없는 선을 넘지는 않았다”고 밝힌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의 말을 경청할 필요가 있다. 압박과 대화라는 한·미의 대북 정책 기조에 따라 이번 9차 대북 제재를 강하게 실천하는 동시에 북한을 대화의 문으로 인도할 수 있는 외교적 노력을 포기해선 안 된다.
  • [유엔 대북 제재 채택] 文, 대북제재 국제공조 촉구 힘 쏟는다

    [유엔 대북 제재 채택] 文, 대북제재 국제공조 촉구 힘 쏟는다

    청와대는 12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대북 제재 결의 2375호를 이른 시일 안에 만장일치로 채택한 것을 높게 평가한다는 입장을 내놨다.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북한 핵실험에 대해 이전 2371호보다 강력한 제재가 필요하다는 국제사회의 공감과 전폭적 지지를 의미하는 것”이라며 “북한의 무모한 도전은 국제사회의 더 강력한 제재를 초래할 뿐이라는 사실을 자각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외교적 고립과 경제적 압박에서 헤어 나올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완전하고 불가역적이며 검증 가능한, 핵 폐기를 위한 대화 테이블로 나오는 것뿐”이라고 강조했다. 애초 미국이 공언했고, 문재인(얼굴) 대통령 또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요청했던 대북 원유 수출 중단 및 노동력 수출 차단이 빠진 데 대해 박 대변인은 “문 대통령도 원유 공급 중단이라는 구체적 목표를 말했다기보다 강력한 제재를 상징적으로 말한 것”이라면서 “국제사회가 더 강력한 제재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고 중국과 러시아도 의견을 같이했다는 점이 높이 평가돼야 한다. 후퇴라는 표현을 쓰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이상철 국가안보실 1차장도 “대북 유류 공급의 30%가 축소되며, 섬유 수출 금지는 과거 안보리 결의를 통해 이미 부과된 석탄·광물·해산물 제재와 함께 북한의 연간 총수출액의 90% 이상을 차단하는 효과를 가질 것”이라고 이번 제재 결의에 의미를 부여했다. 하지만 ‘압박을 통해 대화를 끌어낸다’는 청와대의 북핵 해법에 대한 근본적 문제 제기도 나온다. 김종대 정의당 원내대변인은 페이스북에 “정말 의문은 문 대통령이 (초안보다 수위가 낮아질 것을) 예상하지 못했느냐는 것”이라며 “미국이 ‘최고의 압박’을 공언하면 청와대 안보실이 지레 겁을 먹고 더 강경한 말을 쏟아 낸다. 그러면 슬그머니 미국은 자신의 말을 거둬들이고, 우리만 외톨이가 된다”고 주장했다. 현실적으로 정부가 취할 수 있는 다음 수는 제한적이다. “현재로선 독자 제재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중국과 러시아 등이 제재안을 충실히 이행한다면 상당한 실효성이 기대되는 만큼 국제사회의 공조와 압박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북한의 대응이다. 유엔 결의안 추진에 대해 “상응하는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위협한 만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추가 도발은 예고된 수순이다. 북한의 무력시위와 유엔 제재가 점증하는 악순환 속에 문 대통령의 ‘운전대론’은 점점 탄력을 받기 어려운 상황이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유엔 대북 제재 채택] 독자 제재카드 준비하는 美… ‘北돈줄’ 中대형은행 정조준

    미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결의안 다음 단계를 준비하고 있다. 중국과 합의를 거치느라 약화된 안보리 제재안의 실효성을 높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다음 단계도 ‘중국과의 갈등’은 불가피하다. 북한 거래 중국 대형 은행과 안보리 결의 미이행 국가를 정조준했다. 미 하원 외교위원회가 북한과 거래하는 중국의 대형 은행인 농업은행과 초상은행 등 제재 희망 대상 목록을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에 공식 전달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1일(현지시간) 전했다. 에드워드 로이스 하원 외교위원장(공화·캘리포니아)은 “지금까지 미국 행정부의 대북 제재가 통하지 않았다”면서 “나는 우리가 기관들(중국 대형 금융기관)과 단절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가 관여하는 대형 은행들은 그동안 미국의 대북 독자제재에 포함된 적이 없다. 이는 북한 정권의 자금줄을 철저하게 차단한다는 장점은 있지만, 미·중 관계의 상당한 갈등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WP는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2005년 북한의 돈세탁 창구였던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 은행을 제재한 뒤 대화가 진행됐던” 과거 사례를 강조하면서 “목표가 협상이든, 북한 정권의 핵개발 과정을 단순히 늦추는 것이든 중국·러시아 없이 최대 압력으로 전진하는 것이 올바른 방향”이라면서 “세계를 위협하는 핵보유국으로서의 북한과 전쟁 사이 양자택일을 피하는 마지막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동시에 미 의회는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를 충실히 이행하지 않는 국가에 세계은행의 저금리 차관 지원을 원천 봉쇄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북한의 전통적인 우방국인 아프리카와 중동, 동남아시아 저개발 국가에 대북 제재 이행을 강제하려는 방안으로 풀이된다. 미 하원은 대북 제재 이행을 세계은행 저금리 차관 제공의 한 조건으로 규정한 ‘2017 세계은행 책임법’에 표결을 앞두고 있다. 법안은 구체적으로 특정 국가가 대북 제재 결의를 의도적으로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미 대통령이 판단할 때 재무장관이 세계은행의 미국 상임이사를 통해 해당 국가에 대한 국제개발협회 차관 제공을 반대하도록 했다. 세계은행 저리 차관 대상은 1인당 소득 1215 달러(2016년 기준) 미만인 전 세계 77개국이다. 우간다와 세네갈, 시리아, 예멘, 캄보디아, 미얀마 등 북한이 외교적 고립을 벗어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는 아프리카와 중동,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훈 센 32년 철권통치 연장 행보에… 웃음꽃 핀 中

    훈 센 32년 철권통치 연장 행보에… 웃음꽃 핀 中

    캄보디아의 훈 센(65) 총리. 1985년부터 지금까지 32년째 단독·공동총리를 오가며 ‘철권’을 휘두른, 세계에서 가장 오래 집권한 지도자 중 한 명이다. 내년 7월 총선을 앞두고 훈 센 총리는 집권 연장을 위한 행보를 본격화하며 “10년은 더 일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그의 독재 행보를 지켜보며 웃음 짓는 것은 다름 아닌 중국이다. 그동안 훈 센 총리가 이끄는 캄보디아에 막대한 원조를 제공함으로써 얻은 영향력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훈 센 총리는 지난 3일 제1야당인 캄보디아구국당(CNRP) 지도자 켐 소카를 미국과 결탁해 정부 전복을 꾀한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재판에 넘겨진 소카 대표는 반역 혐의를 부인하고 있지만 유죄가 인정되면 최장 30년의 징역형을 선고받는다. 캄보디아 정부는 자신들에게 비판적인 영자지 캄보디아데일리에 지난 10년치 체납 세금 630만 달러(약 71억원)를 내라고 갑자기 통보, 캄보디아데일리는 지난 4일 결국 폐간했다. 캄보디아 정부는 또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과 미국의소리(VOA) 방송 송출을 차단하고 미 비영리단체 민주주의연구소(NDI) 활동도 금지했다. 11일 일간 크메르타임스와 신화통신에 따르면 훈 센 총리는 전날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의류업계 근로자들과 만나 캄보디아구국당이 반역 행위에 연루된 것으로 드러나면 해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제1야당 지도자 구속에 이어 당 해체까지 이뤄지면 내년 7월 총선은 사실상 여당의 독무대가 된다. 훈 센 총리는 지난 6일 “이전에는 언제 공직을 사임할지 매우 주저했지만 최근 야당 지도자의 반역 행위를 목격하고서 10년은 내 일을 계속하기로 결정했다”며 “세계에서 최장수 총리가 되는 나를 질시하지 말 것을 외국인들에게 부탁한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훈 센 총리가 이렇게 독재 야욕을 거침없이 드러낼 수 있는 배경에는 중국과의 밀월 관계도 한몫하고 있다. 훈 센 총리는 그동안 캄보디아에 막대한 돈을 쏟아부어 온 중국을 등에 업고 정권의 정당성을 확보하는 한편, 중국은 훈 센 총리와의 우호적 관계를 유지함으로써 남중국해 등에서 이익을 보겠다는 계산을 각각 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크메르타임스에 따르면 왕자루이(王家瑞)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은 지난 7일 캄보디아를 방문해 헹 삼린 캄보디아 국회의장을 만난 자리에서 “중국은 캄보디아가 정치적 혼란의 와중에 주권을 지키기 위해 벌이는 노력을 지지한다”며 “중국은 어떤 상황에서도 캄보디아를 돕겠다”고 말했다. 캄보디아의 시사평론가 라오몽헤이는 “중국의 캄보디아 정부 지지는 예상된 것이었다”며 “중국은 캄보디아와의 우호적 관계에서 이익을 보려는 전략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중국은 지난해 7월 국제상설중재재판소(PCA)의 남중국해 영유권 판결 직후 캄보디아에 36억 위안(약 6243억원) 규모의 지원을 약속했다. 캄보디아가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에서 중국을 지지한 것이 경제 지원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훈 센 총리도 중국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함으로써 중국에서 막대한 원조와 차관을 지원받았고, 이런 경제적 성공을 정권의 정당성으로 이용하고 있다. 원래 친(親)베트남 노선을 꾸준히 걸어온 훈 센 총리는 1997년 노로돔 라나리드 왕자를 몰아내고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한 뒤 국제사회의 고립에 직면했다. 훈 센 총리는 캄보디아에 제재를 가하려던 서방 세계를 피해 중국과의 관계를 강화하는 선택을 한다. 훈 센 총리는 1999년 처음 중국을 방문해 무이자 차관 2억 달러와 1830만 달러 원조 약속을 선물로 안고 왔다. 이후로 중국은 캄보디아에 막대한 지원을 이어 나갔다.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2015년 현재 중국은 대(對)캄보디아 투자국 1위로, 캄보디아에 대한 중국의 외국인직접투자(FDI)는 나머지 나라를 합친 것보다도 큰 수준이었다. 중국이 2013년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해상 실크로드) 사업을 추진한 뒤 이 같은 움직임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2015년 중국은 캄보디아가 진 빚 8700만 달러를 탕감해 줬다. 중국은 이어 지난해 7월 캄보디아의 인프라, 교육, 건강 분야의 개선을 위해 6억 달러 지원을 약속했다. 지난 5월에는 훈 센 총리가 중국을 찾아가 2억 4000만 달러의 원조 약속을 받아 왔다. 정국이 혼란스러운 상황에서도 훈 센 총리는 판 소라삭 상무장관과 함께 11일부터 13일까지 중국 광시(廣西)성에서 열리는 중국·아세안 엑스포에 참석한다고 크메르타임스는 전했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유엔 제재 ‘김정은’ 빠져… 7억弗 北섬유 수출 봉쇄

    북한이 11일 성명을 내고 미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더 강력한 대북 제재를 추진하면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위협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북한 외무성이 “미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보다 더 혹독한 불법·무법의 제재 결의를 끝끝내 조작해 내는 경우 우리는 결단코 미국이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며 우리는 그 어떤 최후 수단도 불사할 준비가 다 되어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유엔 안보리의 초강력 대북 제재는 현실화했다. 막판까지 대북 제재안을 놓고 줄다리기를 했던 미국과 중국은 유엔 안보리 표결 직전 최종안에 합의했다. 중국 외교부는 11일 오후 “중국 측은 유엔 안보리가 북한의 6차 핵실험에 대해 진일보한 반응과 필요한 조치를 하는 데 찬성한다”면서 “안보리 회원국들이 충분한 협상 아래 공동 인식에 도달해 대외적으로 일치단결된 목소리를 낼 수 있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이날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라 제재 대상에 오른 개인과 기업의 금융거래를 중단하도록 각 금융기관에 통보했다. 신규 대북 제재 결의안은 미·중 간 합의 과정에서 초안보다 약화됐다. 초안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름을 처음으로 제재 명단에 올렸으나 최종안에서는 삭제됐다. ‘대북 원유 금수조치’는 전면 금지가 아닌 ‘제한 공급’으로 확정됐다. 최종 결의안은 대북 원유 수출에 대해 연간 상한을 설정하고 과거 12개월의 수출량을 초과해서는 안 된다고 명기했다. 이에 따라 북한에 대한 모든 석유 정제품의 공급과 수출을 연간 200만 배럴로 제한하기로 했다. 북한 유류 수입량의 약 30%를 차단하는 효과가 예상된다. 회원국들은 대북 수출량 등을 매달 보고해야 한다. 북한의 섬유·의류 수출 금지는 미국의 제안대로 포함됐다. 섬유는 석탄 등에 이어 북한의 주력 수출상품 가운데 하나로 연간 수출액이 7억 5200만 달러(약 8500억원)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북한의 5대 주력 수출품(석탄, 철광석, 수산물, 섬유, 의류)의 수출길이 막히게 됐다. 이런 가운데 멕시코, 필리핀 등에 이어 유럽연합(EU)까지 북한의 6차 핵실험 이후 대북 제재에 동참하면서 국제사회에서 북한의 고립이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의회도 12일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본회의를 열고 북한 문제를 논의한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최고 308㎜’ 비 경남, 호우특보 해제…침수·토사유출·산사태 등 피해

    ‘최고 308㎜’ 비 경남, 호우특보 해제…침수·토사유출·산사태 등 피해

    경남에 최고 300㎜ 이상 비가 내리면서 11일 침수·토사유출·산사태 등 피해가 잇따랐다. 배수지연, 낙석 등 폭우 피해 113건이 소방당국에 접수됐다.오전까지 시간당 최고 80㎜가 넘는 물폭탄이 쏟아졌지만 오후 들어 빗줄기가 가늘어졌고, 창원기상대는 이날 새벽 경남 전역에 내린 호우주의보·경보를 낮 12시 30분에 해제했다. 거제 양정동 14호 국도 등 일부 도로가 물에 잠기고 김해시 장유동 삼문초등교 후문 앞길과 전하동 전하교∼롯데마트 등 시내 도로 14곳은 갑자기 내린 비로 침수됐다. 김해시 장유3동 일부 농경지가 이날 집중호우로 한때 침수되기도 했다. 양산에서는 시내 다방동 금촌마을 주민회관과 주택 3채 등 모두 4채가 폭우로 물에 잠겼다. 물에 잠긴 주택 주민은 한때 인근 안전지대로 대피했다가 배수가 완료된 후 귀가했다. 거제 일운면 와현리 한 빌라에서는 산사태가 발생해 경찰이 통제 중이다. 거제 동부면 만골공원 앞 등 토사유출도 3건 발생했다. 일부 주택이 침수되며 집 안에 고립된 주민을 대피시키는 등 구조 15건도 있었다. 이밖에 거제시 초등학교 22곳 등 경남 일대 학교 41곳이 폭우로 휴교했다. 창원기상대 관계자는 “남해안 5∼30㎜,경남내륙 5∼10㎜의 비가 더 내린 뒤 오후 늦게 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부산 폭우에 주택 3채 잇따라 무너져…“안방에 물 들어온다” 신고도

    부산 폭우에 주택 3채 잇따라 무너져…“안방에 물 들어온다” 신고도

    부산에서 11일 오전 시간당 116㎜의 장대비가 내려 비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부산소방안전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21분 중구 동광동에서 샌드위치 패널 등으로 지은 1∼2층짜리 주택 3채가 잇따라 무너졌다. 다행히 주민 1명이 붕괴 직전 건물 밖으로 나왔고, 119구조대가 추가 붕괴를 우려해 옆 건물에 있는 노인 1명을 긴급 대피시켰다. 소방본부는 “현재까지 별다른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보이지만 건물 잔해를 걷어내며 수색을 해봐야 정확한 피해를 알 수 있다”고 밝혔다. 비슷한 시간 서구 천마산터널 공사현장 부근에서는 토사가 쏟아져 주차된 차량 대여섯대를 덮였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현장을 통제하고 복구 작업을 지원하고 있다. 앞서 오전 7시 27분에는 연제구 거제동의 한 굴다리 아래에 차량이 고립돼 6명이 구조됐다. 오전 8시에는 부산진구 범천동의 한 노인정이 침수돼 노인 2명이 고립됐다가 구조됐다. 오전 9시에는 해운대구 중동에서 침수된 한 반지하 주택에서 여성 1명이 구조됐다. 비슷한 시각 영도구 동삼동의 한 맨션 1층에서는 안방까지 물이 들어온다는 주민의 구조 요청이 있었다. 부산소방본부는 오전 11시까지 168건의 구조요청 신고를 접수했다. 오전 8시 28분 금정구 장전동 금정산 고벌대 부근에서 금정산성을 오가는 셔틀버스와 K7 승용차 간의 접촉사고가 발생해 25명이 경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다. 강풍과 집중호우로 오전 10시 현재 김해공항에서 항공기 11편이 결항했고 4편은 일본 후쿠오카 등지로 회항했으며 12편의 항공기가 지연 운항한 것으로 집계됐다. 부산시교육청은 등굣길 사고 등을 우려해 시내 모든 유치원과 초·중·고교에 학교장 재량으로 임시 휴업하도록 했다. 부산기상청이 이날 오전 11시 기준으로 집계한 부산의 주요 지역별 누적강수량은 가덕도 283.5㎜, 남구 대연동 271.0㎜, 해운대구 231.5㎜, 사하구 256.5㎜, 남항 266.5㎜ 등이다. 이날 부산에는 오전 3시를 전후로 비가 내렸고, 시간당 최고 116㎜의 물 폭탄이 쏟아져 내렸다. 부산기상청 관계자는 “서쪽에서 오는 비구름이 조금 남아있어서 오늘 밤까지 부산과 울산지역에는 50∼100㎜, 경남 내륙지역에는 20∼6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교역 끊고 대사 추방… 국제사회, 北 고립작전 속도 낸다

    교역 끊고 대사 추방… 국제사회, 北 고립작전 속도 낸다

    EU 외교장관회의 독자제재 합의 ‘기피인물’ 김형길 대사 곧 귀국 “제재 이행 제대로 안 돼” 보고서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북한의 6차 핵실험 이후 대북 제재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미국의 요청으로 11일 ‘대북 원유 금수 조치’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신규 대북 제재 결의안 투표에 나선다. 이와는 별도로 국제사회의 북한 고립 작전도 속도를 내고 있다. 북한의 다섯 번째 교역국인 필리핀은 지난 8일 북한과의 교역 전면 중단을 선언했다. 또 아프리카의 우간다도 북한의 공군 고문단을 전원 철수시키는 등 군사 교류를 중단했다.호주와 뉴질랜드 등 태평양 섬나라들의 협의체인 태평양도서국포럼(PIF) 회원국들도 태평양 국가들의 선박등록부에 올라 있는 북한 무역선이나 어선의 등록을 취소하기로 했다. 앞서 멕시코 정부는 자국 주재 김형길 북한 대사를 외교적 기피 인물로 지정하고 72시간 이내에 떠날 것을 지난 7일 명령했다. 이날 에스토니아 탈린에서 열린 유럽연합(EU) 외교장관회의에서도 회원국들은 유엔 안보리가 추진하고 있는 새로운 대북 제재 결의안과 별도로 독자적인 대북 추가 제재에 나서기로 합의했다. 오는 19∼25일 유엔 총회 ‘일반토의’에서 국제사회의 대북 압박은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도 리용호 외무상의 유엔 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제재의 ‘부당성’을 주장할 것으로 보이지만, 현재 분위기상 동조 세력을 얻기는 매우 어려울 것으로 유엔 외교가는 보고 있다. 하지만 유엔 안보리 산하 대북 제재 전문가 패널들이 보고서를 통해 국제사회 일부에서 유엔 안보리의 제재를 제대로 이행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9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들 전문가 패널은 북한과 시리아가 금지된 화학무기와 탄도미사일, 재래식 무기와 관련해 협력하고 있다는 의혹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구체적으로 이름을 밝히지 않은 2개 국가가 최근 시리아로 향하던 선박에서 북한 화물을 압수한 사실을 그 근거로 제시했다. 모잠비크에 북한의 무역회사가 견착식 지대공 미사일과 방공시스템, 레이더 등의 무기를 수출한 사례도 조사하고 있다. 아울러 북한이 지난 8월 초까지 최근 6개월 동안 중국과 인도, 말레이시아, 스리랑카 등으로 최소 2억 7000만 달러(약 3503억원) 상당의 석탄과 철광석 등을 수출해 외화를 벌어들였다는 사실도 보고서에 담겼다. 전문가 패널은 지난 2월 중국이 북한산 석탄 수입을 중단한 이후 북한이 말레이시아와 베트남 등으로 수출을 다변화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대북 제재 전문가 패널은 “북한이 다양한 방식으로 금융 제재를 위반하고 피해 가고 있다”면서 “북한의 금융기관이 해외 대리인을 내세워 계속 금융거래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사설] 김정은 정조준한 안보리 제재, 中·러 동참해야

    국제사회의 경고를 무시하고 핵·미사일 개발 폭주를 하는 북한을 응징하기 위해 미국 주도의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가 추진되고 있다. 오는 11일 표결 처리를 목표로 움직이고 있지만 대화를 통한 해결을 모색해야 한다는 중국과 러시아의 반발도 감지된다. 미국이 주도하고 있는 대북 결의안 초안은 기존의 결의안과 차원이 다른 고강도 제재가 특징이다. 북한의 원유 수입 및 섬유제품 수출과 해외 노동자 파견을 전면 금지하는 것은 물론이고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을 포함한 북한 고위인사 5명을 제재 명단에 넣었다. 북한 밀수선박 단속 시 군사력 사용을 허용하는 방안까지 논의되고 있다. 이번 제재안에 넣은 원유 금수는 북한 경제를 마비시킬 만큼 강력하다. 섬유 수출 금지는 돈줄을 완전히 차단한다는 의지다. 유엔 제재 대상에 북한 최고 통치자인 김정은의 이름을 올린 것은 국제사회에서 북한을 완전 고립시키겠다는 의미다.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는 2006년 북한 1차 핵실험 이후 모두 8차례 있었다. 6차 핵실험에 따른 이번 제재안이 통과되면 9번째다. 매번 대북 제재의 강도 수위는 높아졌고 최근 대북 제재인 2371호의 경우 북한의 주력 상품인 광물·수산물의 수출까지 전면 금지했지만 결국 북한의 6차 핵실험 도발을 막지 못했다. 이번 대북 결의안은 과거의 실패를 교훈 삼아 북한이 도저히 견딜 수 없는 수준으로 제재의 강도를 높이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초강력 대북 제재안이 현실화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중국과 러시아의 소극적 태도가 걸림돌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한·러 정상회담에서 “제재와 압력만으로는 해결이 불가능하다”고 했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한반도 핵 문제를 대화와 협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대북 강경 제재에 반대하고 있다. 11일 유엔 안보리에서 대북 제재 결의안 표결이 이뤄질 예정이지만 중국과 러시아의 소극적 태도가 가장 큰 문제다. 과거의 전례에 비춰 대북 제재의 강도가 현격하게 낮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표면적으로 한반도 비핵화를 외치면서 북핵·미사일 도발에 대해 미온적인 태도를 취하는 중국과 러시아의 이중적 태도가 사태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사드 배치에 반발하고 있는 중국이 북핵 공조에 미온적으로 나올 가능성도 있다. 북핵 문제는 궁극적으로 군사옵션이 아니라 외교와 대화를 통해 해결해야 하지만 지금은 강력한 제재를 통해 북한의 야욕을 꺾는 것이 중요하다.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대국으로서 중국과 러시아가 한반도 비핵화를 지지한다면 원유 금수를 포함한 강력한 대북 제재에 동참할 필요가 있다. 북한을 감싸려 드는 중·러의 태도가 작금의 북핵 위기를 증폭시켰다는 점을 잊어선 안 된다. 정부는 모든 외교적 노력을 경주하고 한·미·일 공조 체제를 가동해 강력한 대북 제재안을 관철해야 한다.
  • “극동협력 북핵 해법 중 하나”… 신북방정책 띄우는 文대통령

    “극동협력 북핵 해법 중 하나”… 신북방정책 띄우는 文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은 7일 “동북아 국가들이 협력해 극동개발을 성공시키는 일은 북핵 문제를 해결하는 또 하나의 근원적 해법”이라며 “동북아 국가들이 극동에서 경제협력에 성공하는 모습을 보면 북한도 이에 참여하는 것이 이익임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러시아를 방문한 문 대통령은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에서 개막한 제3회 동방경제포럼 전체 세션 기조연설에서 신북방정책을 소개하면서 이렇게 밝히고 “핵 없이도 평화롭게 번영할 수 있는 길임을 알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러시아의 극동개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자 한다”며 “그동안 남북 관계의 어려움으로 진척시키지 못했던 사업들을 포함해 러시아와의 협력을 더 우선하는 목표로 삼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와 한국 사이에 ‘9개의 다리’를 놓아 동시다발적인 협력을 이뤄 나갈 것을 제안한다”면서 ‘9개의 다리’는 가스와 철도, 항만, 전력, 북극항로, 조선, 일자리, 농업, 수산 분야라고 설명했다. 이어진 사회자와의 일문일답에선 ‘후대에 물려주고 싶은 경제적 유산은 무엇인가’란 물음에 “한국의 철도가 북한을 넘어 시베리아 철도로, 중국의 철도로 연결되길 바란다. 동시에 러시아 가스가 북한을 거쳐 가스관을 통해 한국까지 올 수 있는 세상을 원한다”고 ‘신북방정책’의 청사진을 그렸다. 이처럼 문 대통령이 ‘신북방정책’을 적극적으로 띄우는 데는 전략적 의도가 담겨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역점 사업이자 러시아의 미래가 달린 ‘신동방정책’의 전략적 파트너가 됨으로써, 러시아가 북핵 해결에 좀더 적극적인 역할을 하도록 ‘유인’하겠다는 것이다. 세컨더리 보이콧(제3자 제재) 등으로 점증하는 미·중 갈등 구도 속에 러시아가 꽉 막힌 북핵 문제를 풀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카드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여권 핵심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추구하는 한·러 관계의 핵심은 북핵 해법에서 러시아를 레버리지(지렛대)로 삼겠다는 것”이라며 “경제협력에 있어 윈윈 관계인 데다 우리가 러시아에 다가설수록 중국은 조바심을 낼 수밖에 없다. 균형만 잘 잡는다면 현재로선 북핵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북한 역시 최근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러시아에 다가서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상황과도 맞물려 있다. 북한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의욕적으로 개최한 브릭스 정상회의 개막일에 핵실험을 단행한 바 있다. 블라디보스토크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한·러 교역 年 300억 달러로… 한·유라시아 FTA도 추진

    한·러 교역 年 300억 달러로… 한·유라시아 FTA도 추진

    文대통령 “진정한 전략적 동반자” 인적 교류 年 100만명 이상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6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한·러 관계를 ‘진정한 의미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발전시켜 나가자는 데 합의했다. 양국 정상은 수교 30주년을 맞는 2020년까지 한·러 간에 교역액을 300억 달러로, 인적교류는 연간 100만명 이상으로 늘리기 위해 경제 교류 사업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예정된 1시간을 조금 넘겨 76분간 이어진 단독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은 북한의 6차 핵실험을 규탄했고, 북핵 문제의 해법은 최종적으로 ‘정치외교적 해결’에 의한 것이어야 한다는 원칙에 공감했다. 하지만 그 과정에 있어서 문 대통령은 보다 적극적인 ‘제재와 압박’의 일환으로 원유 공급 중단 동참을 요청했고 러시아는 유보적 입장을 보였다.문 대통령은 “만일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주변국들이 체제 안정을 보장해준다면 남북과 러시아는 철도 연결, 전력 연결, 북한을 통한 러시아 가스관 연결을 통해 자연스럽게 경제 번영을 함께 이뤄 나갈 수 있다”며 “북한이 아무리 핵 개발을 해도 국제사회에서 고립된다면 체제 보장이나 북한 주민들의 행복을 바라는 건 매우 비관적”이라고 밝혔다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브리핑에서 전했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한·러가 같은 입장에 있다고 본다”며 “어떻게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끌고 올지에 대해 저도 더욱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답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는 “북한의 계속되는 도발 때문에 국제정치 상황이 아주 엄중해졌다. 북한이 도발을 멈추지 않으면 통제할 수 없는 국면으로 빠져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곧이어 열린 확대 정상회담(86분)에서 두 정상은 한·유라시아경제연합(옛 소련권 국가들의 연합체)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추진하기로 했다. 양국은 한·유라시아경제연합 FTA 추진을 위한 한·러 공동작업반(Working Group) 구성에 합의했고 다음달 열리는 유럽경제공동체(EEC) 5개국 총리회담에서 러시아가 한·유라시아 FTA를 적극 지지하기로 했다. 윤 수석은 “문 대통령은 단독 정상회담에서 한·유라시아경제연합 FTA 추진을 푸틴 대통령에게 적극 타진했고, 푸틴 대통령도 원칙적으로 동의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고 설명했다. 확대 정상회담 전 열린 한·러 경제공동위원회에서는 가스관과 전력망, 한반도종단철도(TKR)와 시베리아횡단철도(TSR) 연결 등 남·북·러 3각 협력 사업에 대한 협의 채널 재개 및 공동연구 수행을 진행하기로 했다. 한·러 경제공동위는 또한 극동지역 인프라 사업 등에 우리 기업 지원을 위해 3년간 20억 달러 규모의 극동 금융 이니셔티브를 신설하고 한·러 전력망 사업에 대한 사전 공동연구를 하기로 합의했다. 이와 관련, 양국 정부는 4개 양해각서(MOU)와 1개 협정 개정안에 서명했다. 한·러 정부가 새로 체결한 MOU는 ▲이노프롬 2018(러시아최대산업박람회) 파트너국 참여 ▲한국투자기업지원센터 구축 ▲동방경제포럼 행사 주관 관련 협력 ▲극동 금융 협력 등이다. 문 대통령은 이어 칼트마 바툴가 몽골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의 도발을 멈추고 대화로 나오도록 하기 위해 유엔을 통한 강도 높은 제재를 취해야 한다” 면서 “유엔 안보리 결의를 통해 북한에 대한 제재 수위를 높이는 것이 불가피한데, 북한에 대한 원유 공급 중단을 결의할 때 몽골도 적극 협조해 달라” 고 말했다. 블라디보스토크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드로잉 60점에 표현한 ‘인간 형상’

    드로잉 60점에 표현한 ‘인간 형상’

    국제무대에서의 화려한 전시 경력에 비해 국내 미술계에는 비엔날레나 그룹전 외에 소개될 기회가 없었던 작가 구정아의 국내 첫 개인전이 서울 종로구 아트선재센터에서 열리고 있다.작가는 백남준에 이어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프랑스 파리 퐁피두센터에서 개인전을 가진 것 외에 리버풀 비엔날레, 테이트 리버풀, 뒤셀도르프 쿤스트할레, 미국 디아비콘 미술관, 광주비엔날레 등 유명 미술관과 비엔날레에서 다양한 전시를 활발하게 갖고 있다. 프랑스 국립미술학교(에컬데보자르) 유학 시절인 1990년대부터 일상적인 장면을 포착하거나 깨지기 쉽고 사라지기 쉬운 평범한 사물을 이용한 시적인 설치 작업으로 관심을 모았다.자신의 이름을 뒤집은 ‘아정구’라는 제목으로 열리는 개인전에서는 2010년의 드로잉 설치 작업과 이번 전시를 위해 새로 제작한 3D 애니메이션 2점을 선보였다. 기존의 작품을 기대했다면 구정아답지 않은 작품에 다소 실망스러울 수 있겠다. 전시장 3층은 공간 전체를 형광 핑크빛으로 연출하고 벽면에 2010년 미국의 디아재단 초청으로 3개월간 머물며 제작한 드로잉 60점을 걸었다. ‘닥터 포크트’ 시리즈로 인물의 구체적인 몸짓이 드러나기도 하고 고립된 섬과 바위, 군도의 살풍경이 펼쳐지기도 한다. 사진 인화지에 파란색 펜으로 그린 드로잉이 형광 핑크의 공간에서 드러나며 낯선 시지각적 체험을 하게 만든다. 2층에는 1998년부터 작가의 작업에 등장하는 ‘우스’(Ousss) 단어의 연장선상에서 만들어진 3D 애니메이션 ‘미스테리우스’와 ‘큐리우사’를 만날 수 있다. 기이한 형상의 생명체가 무중력 공간에서 움직이는 것을 보여 주는 이미지와 소리의 콤퍼지션이다. 구정아는 “작가는 작품으로 말한다”며 개인 프로필에 대해 밝히길 꺼리는가 하면 전시회 오프닝에도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길게 양 갈래로 땋은 머리에 흰색 작업복 차림으로 기자들과 만난 작가는 “‘우스’는 작업을 하다가 생각을 할 때 찾는 일종의 작업공간”이라며 “이번에 소개한 캐릭터는 보기에 어린애같지만 고도로 발달한 인간의 형상을 상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천착하는 주제는 없고 전시 제안이 오면 그곳에 가서 생활하며 사람들을 관찰하고 대화하면서 아이디어를 찾는다”면서 “지금까지는 주로 혼자 작업을 했지만 다양한 기술을 접목하는 공동 작업을 늘려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10월 22일까지. 글 사진 함혜리 기자 lotus@seoul.co.kr
  • [세계는 지금 新냉전시대] 러 부활 vs 나토 동진 ‘일촉즉발’… 동서 파워게임은 ‘진행형’

    [세계는 지금 新냉전시대] 러 부활 vs 나토 동진 ‘일촉즉발’… 동서 파워게임은 ‘진행형’

    “걱정할 이유가 뭔지 모르겠다. 늘 하는 훈련일 뿐이다.”(러시아 국방부) “러시아는 그동안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동쪽 지역에서 예고 없이 불투명한 방식으로 수차례 대규모 작전을 수행했다. 이번 훈련 의도를 분명하게 전달해야 한다.”(미국 국방부) 지난달 러시아가 동맹국 벨라루스에서 오는 14일부터 ‘자파트’(서부)라는 이름으로 대규모 합동군사훈련을 하겠다고 예고하자 미국을 비롯한 나토 가입국과 러시아 사이에 긴장감이 고조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번 훈련은 벨라루스와 러시아의 엔클레이브(타국에 둘러싸인 고립 영토)인 칼리닌그라드에서 펼쳐진다. 러시아는 “자국의 동부, 중부, 코카서스, 서쪽 방향에서 한 지역당 4년에 한 번 진행하는 훈련의 일환이며 병력 1만 2700명이 참가할 뿐이라고 밝혔지만, 나토 측은 “이번 훈련은 10만 병력이 참가해 2차대전 이후 유럽에서 최대 규모 훈련이 될 가능성이 있다”며 러시아의 설명을 반박했다. 러시아 정부가 밝힌 이번 훈련에 쓰일 군사장비는 680여기에 이른다. 뉴욕타임스는 이를 두고 “냉전시대를 연상케 하는 위협적인 규모”라고 전했다.나토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와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 등 구소련에서 독립한 발트해 주변 3개국도 훈련 소식에 긴장의 끈을 조이고 있다. 러시아가 2014년 군사훈련을 빙자해 크림반도를 강제 병합했고, 2008년 조지아 침공 며칠 전에도 인근 코카서스에서 대규모 군사훈련을 진행했기 때문이다. 미국 군사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이 훈련을 빌미로 동유럽의 폴란드,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등 나토 회원국들과 접한 벨라루스에서 주둔군을 늘릴 가능성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구시대의 냉전은 종식됐으나 동유럽에서 동서 간 냉전은 현재진행형이다. 오히려 이 지역을 둘러싼 신냉전이 ‘공포의 균형’을 이뤘던 과거보다 훨씬 가열되는 양상이다. 동유럽에서 펼쳐지는 러시아의 군사훈련에 서방을 비롯한 많은 국가들이 일촉즉발의 긴장 상태에 돌입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미국을 비롯한 나토와 러시아는 왜 동유럽에서 충돌하는 것일까. 신냉전 시대, 양측은 어떻게 서로를 견제하고 세력을 확장하고 있을까. ●군사동맹체 나토의 동진, 러 압박 갈등은 2000년대 소련 패망을 딛고 화려하게 부활한 러시아가 세력을 동쪽으로 점점 확장하고 있는 나토를 견제하면서 시작됐다. 1945년 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세계가 서방 연합국과 소련 사이의 냉전 시대로 접어들자 서방은 1949년 4월 나토 창립을 결정했다. 영국, 캐나다, 미국, 덴마크, 아이슬란드, 이탈리아, 벨기에, 룩셈부르크, 네덜란드, 노르웨이, 포르투갈, 프랑스(1966년 나토통합군에서는 탈퇴)를 초기 멤버로 갖춘 나토는 이후 독일, 그리스, 터키, 스페인까지 흡수하며 막강한 군사와 경제력을 갖춘 강국들의 군사동맹체로 자리잡았다. 냉전이 끝나자 나토는 더욱 비대해졌다. 소련 해체 직후 러시아가 약화된 틈을 타 동유럽은 물론 구소련 위성국들까지 가입했기 때문이다. 1990년 10월 독일이 통일되면서 동독 영토가 자연스레 나토의 영역으로 흡수됐으며, 1999년 3월엔 체코·폴란드·헝가리가 합류했다. 러시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2004년에는 불가리아·에스토니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루마니아·슬로바키아·슬로베니아가 가입했으며 2009년에는 알바니아와 크로아티아까지 나토의 일원이 됐다. 지난 6월 5일에는 몬테네그로가 29번째 회원국이 됐다. ●장기 집권 푸틴, 노골적 힘 과시 러시아로선 나토의 동진으로 미국의 영향력이 목전까지 오는 상황을 마냥 지켜볼 수만은 없는 일이다. 특히 ‘스트롱맨’으로 불리며 장기 집권을 하고 있는 블라디미르 푸틴 현 대통령 체제에서 국력을 키운 러시아가 노골적으로 힘을 과시하면서 이 지역의 정세는 더욱 요동치기 시작했다. 동유럽을 둘러싼 서방과 러시아의 세력 다툼이 수면 위로 드러난 사건이 바로 2008년 ‘조지아 전쟁’이다. 당시 조지아는 친러 성향의 주민들이 대다수인 남오세티야 자치주와 분리독립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었다. 그해 8월 7일 친미 성향의 미하일 사카슈빌리 조지아 대통령은 분리독립을 묵과할 수 없다며 남오세티야의 수도인 츠힌발리에 진군해 군사작전을 펼쳤다. 다음날 러시아는 자국민 보호를 명분으로 지상 부대를 파병해 조지아 전역을 공습했다. 전력상 상대가 되지 못했던 조지아군는 러시아 측에 휴전을 요청했으나 거부당했고, 결국 사흘 뒤 유럽연합(EU) 의장국이었던 프랑스의 중재로 전쟁을 끝낼 수 있었다. 표면적으로는 조지아로부터 분리독립을 시도하려는 남오세티야 민족주의 세력과 조지아 간의 싸움에 러시아가 자국민 보호를 위해 개입해 벌어진 충돌이었지만 사실상 러시아는 이 전쟁으로 친서방, 탈러시아 노선을 밟고 있는 이웃 우크라이나, 몰도바를 비롯해 서방에 경고 메시지를 보낸 셈이다.●우크라이나 나토 가입땐 러시아 몰려 파워게임은 우크라이나를 두고 더욱 격화되고 있다. 폴란드, 루마니아, 벨라루스 등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에 ‘최후의 보루’ 같은 존재다.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붙는 순간 러시아는 나토 가입국에 둘러싸이게 되는 반면, 서방은 동유럽을 거의 장악해 러시아의 목을 조일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러시아가 2014년 3월 우크라이나 영토였던 크림반도를 합병하면서 갈등은 절정에 이르렀다. 2013~14년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일어난 대규모 시위로 친러 성향의 야누코비치 정권이 붕괴되고 반러, 친서방 성향의 임시정부가 구성되자 친러 성향이 강한 크림 자치정부 및 주민들은 독립 움직임을 보이며 우크라이나 중앙정부와 마찰을 빚었다. 러시아군은 바로 해군 병력을 이용해 조지아에서처럼 자국민 보호를 명분으로 크림반도를 장악했고, 3월 16일 주민들을 상대로 독립 의사를 묻는 국민투표를 진행해 18일 러시아로 완전히 편입시켰다. 유엔에선 이 합병을 불법이라고 규정했고 서방에선 본격적으로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를 시작했다. 크림반도 합병은 서방과 러시아의 군사력 증강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러시아는 최근 2025년까지 운용할 새 군비계획의 큰 틀을 정하면서 해군에서 육군으로 군비 증강의 무게중심을 옮겼다. 2011년까지 해군력 증강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었던 러시아 정부가 내년부터 8년간 17조 루블(약 317조원)을 투입해 육군과 특수전 전력을 강화하기로 한 것이다. 이전까지만 해도 러시아 정부는 나토와 직접 충돌할 가능성을 낮게 보고 육군의 구조조정을 중심으로 군 개혁을 했다. 그러나 크림반도를 점령하면서 나토는 물론 미국과의 관계가 급속히 악화됐다. 시리아 사태를 두고도 서방과 대립하게 된 러시아는 사실상 세계 곳곳에서 미국과 러시아의 전략적 이익이 충돌하는 상황이 온 것으로 판단, 지상군과 공수부대 등 특수전 전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러시아는 지난해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는 이스칸데르 미사일을 칼리닌그라드에 배치했고, 장거리 순항 미사일을 장착한 군함을 추가로 발트해에 파견하는 등 이 지역에서의 전투력을 급격히 강화하고 있다. ●“나토 창설이래 갈등 최고조” 나토도 동유럽에 군사력을 대폭 증강하기로 하면서 신냉전 구도는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지난해 7월 나토는 정상회의에서 폴란드와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등 발트 3개국에 최대 4000명에 달하는 4개 대대 병력을 배치하기로 결정했다. 냉전 종식 이후 26년 만에 최대 규모의 파병이다. 미국도 이에 호응해 지난해 순환기갑 여단과 특수임무대 병력 900명을 추가 배치하기로 했다. 영국 또한 주력 타이푼 전투기를 루마니아에 추가 배치했다. 병력도 추가로 보낼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나토 창설 이래 나토와 러시아 간 갈등이 현재 최고조에 이른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 정부가 나토 가입 추진을 포함한 서방 노선을 지속하겠다고 밝히면서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싼 서방과 러시아 간 갈등은 계속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국회, 북한 핵실험 규탄 결의안 채택···“동북아 평화 위협”

    국회, 북한 핵실험 규탄 결의안 채택···“동북아 평화 위협”

    국회는 4일 북한의 6차 핵실험 규탄 결의안을 채택했다.국회는 결의안에서 “북한의 제6차 핵실험이 한반도의 안정과 동북아시아 평화를 위협하는 중대한 도발 행위임을 확인하고 이를 강력히 규탄한다”면서 “북한이 핵과 미사일을 통해 한반도의 긴장상태를 악화시킬 경우 북한 김정은 정권의 체제 유지를 결코 기대할 수 없음은 물론, 국제적 고립과 자멸을 초래하게 될 것임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이 지속적인 군사적 도발 행위를 즉시 중단하고 대화의 길로 나설 것을 촉구하며, 우리 정부는 북핵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가능한 모든 조치를 동원하여 대응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국회는 또 “정부가 기존의 대북정책을 되돌아보고 국제연합(UN) 등 국제사회와 긴밀하게 공조하여 북한의 도발 의지를 완전히 뿌리 뽑을 수 있는 더욱 강력하고 실효적인 제재방안을 마련하고 시행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굳건한 한미 동맹을 바탕으로 북한의 군사적 위협을 무력화할 수 있는 대비체계를 구축함과 동시에, 북핵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통해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의 평화를 항구적으로 확보할 수 있도록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고 적극 실천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결의안은 정세균 국회의장이 긴급동의 형태로 이날 본회의에 상정해 처리한 것이다. 결의안 동의자 명단에는 정 의장 외에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 등이 이름을 올렸다. 국회 보이콧을 선언한 자유한국당은 본회의에 불참했다. 결의안은 재석 170명, 찬성 163명, 기권 7명으로 채택됐다. 국회는 이날 표결에 들어가기 전에 결의안 제안 설명을 2차례나 하는 혼선을 빚었다. 바른정당 소속의 김영우 국회 국방위원장이 제안 설명을 했지만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합의 내용과 다르다”고 항의함에 따라 본회의장 내에서 문구를 수정하는 과정을 거쳤다. 이에 정 의장은 여야가 합의한 결의문의 문구를 수정한 것이냐고 문제 삼자 주 원내대표는 “김 위원장이 읽은 제안 설명이 최종 합의안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정 의장은 김 위원장이 처음 읽은 결의안을 속기록에서 삭제할 것을 지시한 뒤 김 위원장이 최종 합의안을 토대로 다시 제안설명을 하도록 한 뒤 표결에 들어갔다. 김 위원장은 혼선이 빚어진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시했고, 정 의장은 “어제 핵실험이 있었고 휴일이었기 때문에 준비하는 과정에서 조율이라든가 혼선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참작해 달라”고 양해를 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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