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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아무런 대가도 없이 트럼프에 치적 선전 보따리 안 줘”

    北 “아무런 대가도 없이 트럼프에 치적 선전 보따리 안 줘”

    리선권 외무상 6·12 북미정상회담 2주년 담화“싱가포르서 악수한 손, 잡고 있을 필요 있겠나”북한 리선권 외무상은 12일 재선을 노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겨냥해 “다시는 아무런 대가도 없이 미국 집권자에게 치적 선전감 보따리를 던져주지 않을 것”이라면서 “우리 공화국의 변함없는 전략적 목표는 미국의 장기적인 군사적 위협을 관리하기 위한 보다 확실한 힘을 키우는 것”이라고 밝혔다. 리 외무상은 6·12 북미정상회담 2주년 담화 ‘우리가 미국에 보내는 대답은 명백하다’에서 “지금까지는 현 (미국) 행정부의 행적을 돌이켜보면 정치적 치적 쌓기 이상 아무 것도 아니다”라며 이렇게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리 외무상은 “두 해 전 한껏 부풀어 올랐던 조미(북미) 관계 개선에 대한 희망은 오늘날 악화 상승이라는 절망으로 바뀌었고 조선반도의 평화번영에 대한 한 가닥 낙관마저 비관적 악몽 속에 사그라져 버렸다”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 최고지도부와 미국 대통령과의 친분관계가 유지된다고 해서 실제 조미 관계가 나아진 것은 하나도 없는데 싱가포르(북미정상회담 장소)에서 악수한 손을 계속 잡고 있을 필요가 있겠는가 하는 의문이 생긴다”고 지적했다.北 “美, 북에 장기적 위협 명백히 실증” 리 외무상은 북측이 6·12 북미정상회담 이후 북부핵시험장(풍계리 핵실험장)의 완전 폐기, 미군 유골 송환, 억류된 미국인 특사 송환, 핵실험 및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중지 등에 대해 ‘세기적 결단’, ‘전략적 대용단’ 등으로 치켜세웠다. 이에 반해 “미국이 말로는 관계개선을 표방하면서 실제로는 정세격화에만 광분해왔다”면서 “미국에 의해 조선반도는 항구적이고 공조한 평화보장과는 정반대로 핵전쟁 유령이 항시적으로 배회하는 세계 최대 열점지역으로 화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미국이 한반도 주변에 핵전략폭격기, 항공모함 등을 배치한 점을 언급하면서 “미 행정부는 천만부당하고 시대착오적인 행위로 일관된 2년간을 통해 저들이 떠들어온 조미사이 ‘관계 개선’은 제도전복이고, ‘안전담보’는 철저한 핵선제타격이며, ‘신뢰구축’은 변함없는 대조선고립압살을 의미한다는 것을 숨김없이 드러내보였다”고 강조했다. 리 외무상은 “미국은 앞으로도 우리 국가, 제도, 인민에 대한 장기적 위협으로 남아있게 될 것이라는 것을 명백히 실증해주고 있다”고 비판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2030 세대]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 두자

    [2030 세대]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 두자

    내가 글을 쓰는 이 코너 제목이 2030이다. ‘2030’이란 숫자로 대표되는 젊은층의 목소리를 담기 위함일 텐데 그 취지가 민망스럽게도 내 나이는 30의 끝자락을 향해 달려가는 중이다. 그리고 숫자만 그런 것이 아니라는 걸 증명이라도 하듯이 나는 이제 새로운 것을 찾기보단 익숙한 것을 주로 찾는다. 어제만 해도 새로운 영화를 감상하는 게 아니라 나온 지 19년은 된 ‘반지의 제왕’을 보며 하루를 마감했고, 음악은 아예 신곡이란 걸 듣지 않은 지도 꽤 오래됐다. 아마 나보다 연배가 더 높은 분들은 이렇게 얘기하며 코웃음을 칠지도 모르겠다. “하! 나는 나온 지 150년 이상 된 음악만 듣고 있는데.” 왜 이러는지 잘 알고 있다. 익숙한 것이 편안함을 주기 때문이다.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고 이해하기 위해선 그만큼 인지력을 소모해야 하는데 이게 매우 피곤하다. 그렇다 보니 가급적 새로운 것을 기피하고 익숙한 것으로 편안함을 누리려는 것이다. 편안한 것을 추구하는 게 나쁠 것은 없지만 이게 습관이 되면 새로운 것은 일단 거부하거나 배척하고 보게 된다. 새로운 것을 그저 익숙하지 않고 잘 모른다는 이유로 멀리하며 그로 인해 부정적으로 취급하는 것이다. 새로운 현상이나 흐름 등을 나쁘게 바라보는 사람들이 대체로 그걸 제대로 접해 본 적이 없거나 매우 피상적으로 이해하는 사람들인 것이 바로 그런 이유 때문이다. 물론 취미활동의 영역으로만 한정한다면 이게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는다. 취미활동이야 어차피 즐겁고 편하자고 하는 것인데 편한 거 찾는다고 누가 뭐라 하겠는가? 문제는 이러한 태도가 일의 영역으로 확장될 때다. 일의 영역에서 더이상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지 않고 익숙하고 편한 것만 고집한다면 그때부터는 새로운 것으로부터 스스로를 고립시키며 점점 후퇴하게 된다. 시대가 엑셀과 워드를 넘어 프로그래밍으로 나아가고 있는데 자꾸 타자기 시절을 얘기한다면 누가 일적으로 함께하려고 할까? 새로운 것은 덜 익숙하기에 편하지 않을 수 있으며 그러한 이유로 내 마음에 썩 들지 않을 수도 있다. 또한 그러한 새로운 것이 나의 머리로는 이해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 이럴 때는 ‘모든 현상을 내가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생각하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좋다. 그저 새로운 것을 접할 때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라는 것이다. 정말로 좋은지 나쁜지는 제대로 접해 보기 전엔 알 수 없는 법이다. 새로운 것에 대해 가능성을 열어 둔 쪽과 닫아 둔 쪽 중 어느 쪽이 더 변화에 잘 대응하고 미래가 있을지 명확할 것이다. 새로운 세대든, 새로운 기술이든, 새로운 트렌드와 현상이든, 그 무엇이든 상관없다. 그저 마음을 열고 그 가능성을 받아들이면 된다. 나에게 익숙하고 좋고 편한 것도 한때는 가장 새로운 것이었음을 잊지 말자.
  • 독선이 부른 고립무원… 트럼프 재선가도 이상신호

    독선이 부른 고립무원… 트럼프 재선가도 이상신호

    바이든보다 지지율 14%P 차 뒤처져 대형유세 재개·V자 경제회복에 ‘올인’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태에서 보인 잇단 독선적 대응으로 재선 가도에 빨간불이 켜졌다. 지지율은 위험수위까지 내려갔고 공화당 내 불만이 누적되면서 ‘고립 형세’라는 언론 분석도 나온다. 특유의 대형 유세로 반등을 노리고 있지만 ‘V자 경제회복’이 절실한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인종차별 근절을 주장하는 시위대와 소통하기보다 ‘선동꾼’ 기질로 트위터 등에 극단적 언사를 반복하면서 정치적으로 스스로를 더욱 고립시키고 입지를 약화시키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이 10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인종차별 철폐 시위 국면에서 ‘법과 질서’ 프레임을 앞세워 강경론으로 일관하자 공화당 인사들 사이에서는 11월 3일 대선을 앞두고 불안과 공포감이 고조되고 있다. 대선 때 상원 의석 3분의1(33명)에 대한 선거도 함께 치르는데, 트럼프의 지지율 하락으로 현재 절반이 겨우 넘는 상원 의석(53석)마저 잃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익명을 요청한 공화당 관계자들은 “‘트럼프 열차’에서 뛰어내리는 대탈출 기미는 아직 없지만, 이것이 (공화당의) 확실한 패배로 귀결될까 우려하고 있다”고 WP에 전했다. 백악관 보좌진은 트럼프 감싸기에 급급한 모양새다.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트윗에서 시위대의 75세 노인이 경찰에게 밀려 넘어진 장면을 두고 설정 아니냐고 의문을 표한 데 대해 “물어볼 만한 의문 사항을 제기했다”며 반박했다. 트럼프 측은 언론사의 대선 여론조사에 대해서도 공격에 나섰다. CNN이 지난 8일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55%로 트럼프 대통령(41%)을 크게 앞선다고 발표한 여론조사에 대해 트럼프 캠프는 10일 항의서한에서 “편향된 질문과 왜곡된 표본으로 유권자를 호도했다. 조사 결과를 취소하고 사과하지 않으면 법적 조치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CNN은 조사 결과 취소 요구를 일축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특유의 선동능력을 과시할 대형 유세가 지난 3달간 원천봉쇄된 것도 트럼프 캠프를 답답하게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노예해방 선언일인 오는 19일 재선 캠페인을 재개한다. 다만 등 돌린 여론을 달래려면 경제 회복세를 빠르게 만들어내는 게 중요하다고 현지 외신들은 분석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박태희 경기도의원 발의 ‘경기도 정신건강 위기대응체계 구축 조례안’ 상임위 통과

    박태희 경기도의원 발의 ‘경기도 정신건강 위기대응체계 구축 조례안’ 상임위 통과

    “정신건강서비스의 공공성 강화와 도민 건강권 보장을 위해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 합니다.” 박태희(더불어미준당·양주1) 경기도의원이 대표발의 한 ‘경기도 정신건강 위기대응체계 구축에 관한 조례안’이 11일 열린 경기도의회 제334회 정례회 제2차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원안 가결됐다. 조례안은 정신건강 위기상황에 놓인 경기도민에 대한 응급의료 서비스 제공 및 치료 후 회복·사회복귀 서비스가 연동할 수 있도록 여러 기관 간 네트워크 구축방안과 중증정신질환자의 지역 내 고립방지·상호연계를 높이기 위한 방안에 대해 규정함으로써 경기도민의 정신건강증진과 사회통합에 기여하기 위한 제도적 근거 마련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정신건강증진에 대한 도지사의 책무, 경기도정신건강위기대응센터, 경기도 상설 위기대응협의체, 쉼터 설치 운영, 지원체계 및 매뉴얼, 인권보호 지원사업, 동료지원가 양성 등이 주요 내용이다. 박 도의원은 “정신질환의 경우 발병 초기에 적절한 치료가 제공되는 것이 전체 회복 경과에 중대한 기여를 하는 만큼 정신건강 위기상황에서 통합적인 공공서비스가 제공되어야 한다”며 “정신질환자 당사자의 입장에서 인권과 복지를 고려한 자기결정권에 기반한 치료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하는 제도적 근거 마련의 필요성 제기에 따라 본 조례안을 제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정신질환에 대한 편견이나 지역사회 포용 인프라 부족으로 조기발견 실패, 치료중단, 만성화의 악순환이 이어지며, 사회경제적 비용 역시 증가하는 실정이다”며 “정신과적 응급상황으로 인한 긴급상황들이 빈번하게 발생하며 이를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함에 따라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정신건강 위기상황 대응체계를 구축하고 관련 기관과의 협조를 통해 정신질환자를 의료기관에 신속하고 안전하게 이송하는 등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통과된 조례안은 오는 24일 경기도의회 제344회 정례회 제4차 본회의에서 심의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나 한열이 에미예요… 이소선 어머니, 종철이 아버지 들리세요?”

    “나 한열이 에미예요… 이소선 어머니, 종철이 아버지 들리세요?”

    배은심 여사, 서른세 번째 보내는 편지 낭독 민주화 유공자 19명에 훈장·포장·표창 처음 文, 현직 대통령 중 ‘남영동 분실’ 처음 방문 509호 욕조 보며 “철저한 고립감, 무너뜨려” “이소선 어머니, 종철이 아버지, 제 얘기 들리세요? 나 한열이 에미예요. 30년 가까이 늘 함께 다니며 싸우던 우리 유가협 식구들인데, 어머니는 전태일이 옆에 가 계시고, 종철 아버지도 아들하고 같이 있어서 나 혼자 오늘 이렇게 훈장을 받습니다.” 10일 서울 용산구 남영동 민주인권기념관 예정지(옛 치안본부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열린 6·10 민주항쟁 33주년 기념식에서 ‘서른세 번째 6월 10일에 보내는 편지’를 낭독하는 내내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 명예회장) 여사의 목소리는 가늘게 떨렸다. 이날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은 12명 중 유일한 생존자인 배 여사로선 1987년 8월 이후 핏줄보다 가깝게 지냈지만, 먼저 떠나 보낸 유가협 식구들이 떠올랐을 터. 배 여사는 “다시는 이 나라에서 민주주의를 위해 삶을 희생하고, 고통을 받는 가족들이 생기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1987년 6·10항쟁은 한국 민주주의의 전환점으로, 대통령 직선제가 16년 만에 부활했고 헌법이 개정되면서 제도적 민주주의의 토대가 마련됐다. 6월 항쟁의 집단 기억이 없었다면 2016~17년 촛불혁명도 어려웠다. 항쟁의 도화선이 됐던 박종철 열사의 아버지(고 박정기씨)와 이 열사의 어머니, 1970년 전태열 열사 분신 뒤 유가협을 설립해 초대회장을 지낸 고 이소선 여사 등에게 정부가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하고 역사적 평가를 한 것도 같은 이유다. 김대중·노무현 정부 때 고 문익환 목사 등 8명이 개별적으로 사후 추서 형태로 훈장을 받았지만, 국민훈장 모란장 12명을 비롯해 민주화 유공자 19명에게 훈장·포장·표창이 주어진 것은 처음이다.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 박종철 열사가 물고문으로 숨진 옛 남영동 대공분실 509호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이곳에서 고초를 겪었던 지선 스님의 설명을 들으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문 대통령은 당시 물고문이 이뤄졌던 욕조를 보며 “이 자체가 처음부터 공포감이 딱 오는 거죠. 물고문이 예정돼 있다는 것을 보여 주는 것이니까요. 철저하게 고립감 속에서 무너뜨려 버리는 거죠”라며 안타까워했다. 문 대통령은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열사 영정에 작은 꽃묶음을 헌화한 뒤 묵념했다. 문 대통령이 6·10 민주항쟁 기념식에 참석한 것은 2017년 서울광장에서 열린 30주년 행사에 이어 두 번째다. 옛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열린 기념식에 현직 대통령이 참석하고, 악명 높은 509호를 찾은 것은 처음이다. 대통령이 6·10 항쟁 기념식에 참석한 것은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2007년 20주년 기념식 때의 노무현 전 대통령이 처음이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나 한열이 에미에요… 이소선 어머니, 종철이 아버지 들리세요?”

    “나 한열이 에미에요… 이소선 어머니, 종철이 아버지 들리세요?”

    文, 현직 대통령 첫 박종철 열사 숨진 ‘남영동 509호’ 헌화 509호 욕조보며 “철저한 고립감 속에서 무너뜨려 버린 것”“이소선 어머니, 종철이 아버지, 제 얘기 들리세요? 나 한열이 애미예요. 30년 가까이 늘 함께 다니며 싸우던 우리 유가협 식구들인데, 어머니는 전태일이 옆에 가 계시고, 종철 아버지도 아들하고 같이 있어서 나 혼자 오늘 이렇게 훈장을 받습니다.” 10일 서울 남영동 민주인권기념관 예정지(옛 치안본부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열린 6·10 민주항쟁 33주년 기념식에서 ‘서른세 번째 6월10일에 보내는 편지’를 낭독하는 내내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 여사(전국민족민주 유가족협의회 명예회장)의 목소리는 가늘게 떨렸다.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은 12명 중 유일한 생존자인 배 여사로선 1987년 8월 이후 농성장과 파업현장, 그리고 창신동의 한울삶(‘한울타리의 삶’이라는 의미인 유가협 사무실 겸 주거시설)에서 핏줄보다 가깝게 지냈지만, 하나 둘 먼저 떠나보낸 유가협 식구들이 떠올랐을 터. 배 여사는 “유가협 외에 오늘 훈장을 받는 다른 수여자님들 모두 험한 세상에서 자신을 희생하고 정말 훈장을 받아 마땅하신 분들이고, 그런 분들과 함께 감히 훈장을 받아도 되는 건가 싶다”면서 “종철이 아버지, 아버지도 이런 나를 보고 ‘한열이 엄마 거기서 뭐하고 있어요’라고 하실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시는 이 나라에서 민주주의를 위해 삶을 희생하고, 고통을 받는 가족들이 생기지 않는 나라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 자리에 섰다. 따뜻한 마음으로 어머니, 아버지 지켜봐 달라”라고 덧붙였다. 1987년 6·10항쟁은 한국 민주주의의 터닝포인트로, 대통령 직선제가 16년 만에 부활했고 헌법이 개정되면서 제도적 민주주의의 토대가 마련됐다. 6월 항쟁의 집단 기억이 없었다면 2016~17년 촛불혁명도 어려웠다. 항쟁의 도화선이 됐던 박종철 열사의 아버지(고 박정기 씨)와 이 열사의 어머니, 1970년 전태열 열사의 분신 뒤 유가협을 설립해 초대회장을 지낸 고 이소선 여사 등에게 정부가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하고 역사적 평가를 한 것도 같은 이유다. 김대중·노무현 정부 때 고 문익환 목사 등 8명이 개별적으로 사후 추서 형태로 훈장을 받았지만, 국민훈장 모란장 12명을 비롯해 민주화 유공자 19명에게 훈장·포장·표창이 주어진 것은 처음이다. 기념식이 끝난 뒤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 박종철 열사가 물고문으로 숨진 옛 남영동 대공분실 509호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이곳에서 고초를 겪었던 지선 스님의 설명을 들으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문 대통령은 당시 물고문이 이뤄졌던 욕조를 보며 “이 자체가 처음부터 공포감이 딱 오는 거죠. 물고문이 예정되어 있다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니까요. 철저하게 고립감 속에서 무너뜨려 버리는 거죠”라며 안타까워 했다. 문 대통령은 김정숙 여사와 함께 박 열사 영정에 작은 꽃묶음을 헌화한 뒤 묵념했다. 문 대통령이 6·10 민주항쟁 기념식에 참석한 것은 2017년 서울광장에서 열린 30주년 행사에 이어 두 번째다. 남영동 대공분실은 영화 ‘남영동 1985(정지영 감독)’ ‘1987(장준환 감독)’ 등 으로도 알려졌지만, 고 김근태 민청련 의장 등 전두환 정권에 맞섰던 재야인사와 학생 등이 전기고문을 비롯해 죽음을 넘나드는 고문을 당한 곳으로 악명높다. 현직 대통령이 6·10 항쟁 기념식에 참석한 것은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2007년 20주년 기념식에 노무현 전 대통령이 처음이었다. 이명박·박근혜 대통령은 재임 중 참석하지 않았다. 독재정권 시절 잘못된 공권력에 대한 반성의 의미로 현직 경찰청장(민갑룡)이 최초로 참석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서울광장] 세계가 겪는 ‘트럼프 리스크’/박록삼 논설위원

    [서울광장] 세계가 겪는 ‘트럼프 리스크’/박록삼 논설위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가리켜 누군가는 전두환씨와 이명박 전 대통령을 합쳐 놓은 듯하다고 했다. 직관적인 비유지만 그럴싸하다. 최근의 그를 보고 있노라면 40년 전 광주에서 국민을 총칼로 학살하고 정권을 찬탈한 ‘신군부의 수괴’ 전씨(대통령 예우를 박탈)의 만행에 대한 기억이 바로 소환될 수밖에 없다. 백인 경찰이 체포 과정에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를 죽음에 이르게 한 데 대한 미국 사회의 항의 및 인종차별 반대 시위를 놓고 지난달 30일 “각 주에서 강경하게 대응하지 않으면 연방정부가 개입해 군대의 무제한적인 힘을 사용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국민을 총으로 겁박할 수 있음에 대한 확신은 둘 다 마찬가지다. 그뿐만 아니다. 최초의 재벌 출신 대통령인 그의 모습에서 대기업 사장 출신인 이 전 대통령(재판 중으로 전직 대통령 예우)이 장사꾼 이미지로 함께 겹쳐지는 것 또한 당연한 일일 테다. 이 전 대통령은 금융회사 회장을 임명할 때도, 퇴임 후 사저를 마련할 때도, 침체된 자동차 산업을 활성화시키려 할 때도 사사건건 자신의 금전적 이익을 최우선의 가치로 놓고 움직였다. 현재 뇌물수수, 횡령, 조세포탈 등 혐의로 항소심에서 징역 17년과 벌금 130억원, 추징금 57억원을 선고받고 수감 중이다. 그나마 전씨와 다르게 트럼프 대통령은 국방장관의 반대로 연방군 투입을 실행하지 못했다. 한국의 이 전 대통령과 달리 대통령직을 이용해 사사로운 경제적 이익을 취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으로 인한 고통의 무게는 너무 크다. 트럼프는 ‘무려’ 미국 대통령이다. 자청타청 ‘세계의 파수꾼’인 탓에 미국은 물론 전 세계 최소 몇억 명 이상이 그의 영향권 아래에서 살고 있다. 미국은 1930년대 대공황을 연상케 하는 경기 침체를 겪고 있다. 현재 실업자가 4260만명이다. 이 때문에 코로나19의 불안 속에서도 하루하루 삶을 연명하기 위해 일터로 나가야만 했다. 그 결과 미국에서 전 세계 감염자의 3분의1 수준인 192만명의 감염자와 11만명의 사망자를 양산하고 있다. 무려 8700만명이 의료보험의 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해 빈곤층의 고통은 더 커지고 있었다. 이들에게 국가는 없는 것과 다름없다. 이러던 차에 미국의 아킬레스건과도 같은 인종차별 문제가 터졌다. 조지 플로이드 사건은 분노 폭발의 촉매제가 될 수밖에 없었다. 미 전역에서 벌어진 시위로 1만명 이상이 체포됐지만 열흘이 넘도록 진정될 기미는 없다. 2001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 교수는 코로나19 방역 실패의 원인으로 미국의 불평등한 사회 구조 및 트럼프 정부의 부실한 대응을 꼽았다. 미국 바깥 또한 마찬가지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독일 주둔 미군을 약 1만명 감축하겠다는 깜짝 발표를 했다. 러시아를 도와주는 것이냐는 독일 정부의 비판이 있었다. 곧바로 한국의 방위비 분담에 대한 압박으로 받아들여졌다. 주한미군 주둔비를 지난해보다 600% 올리라는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주한미군을 철수할 수 있다는 식의 터무니없는 협상 태도에서는 동맹국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조차 찾기 어렵다. 화웨이로 상징되는 4차 산업혁명 분야의 중국 급부상을 견제하기 위해 대중국 봉쇄 전선을 구축하기 시작했다. 나아가 1979년 국교 수립 이후 인정하던 ‘하나의 중국’ 원칙을 부정하면서 대만을 앞세워 군사대결도 불사할 듯한 태도로 전환하고 있다. 자유민주주의 세계는 2차 세계대전과 냉전을 거치며 미국 중심으로 지배질서가 재편됐다. 경제적으로 세계무역기구(WTO) 체제인 다자적 무역질서가 구축돼 많은 나라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다자 간 자유경제와 자유민주주의라는 세계질서를 뒤흔들어 ‘미국 우선주의’를 강화하려고 한다. 미국 편에 서지 않으면 어떤 보복 조치를 가할지 두려워하는 국가들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과 무역전쟁을 벌이며 미국 뒤로 각국을 줄세우기 하려고 한다. 중국의 고립을 의도하며 문재인 대통령을 G7 정상회의에 초청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대선에서 재선에 성공한다면 전 세계는 재편을 강요당할 수밖에 없을 수도 있다. 가혹한 시험대에 오른 한국으로서는 마냥 시간을 끌 수도, 그렇다고 미국을 일방적으로 선택할 수도 없다. 국민의 뜻과 의견을 모아 주권 국가답게 결정해야 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youngtan@seoul.co.kr
  • 유은혜 “2학기도 원격·등교 병행할 수도…수능일정 변함 없어”

    유은혜 “2학기도 원격·등교 병행할 수도…수능일정 변함 없어”

    “고3 대입 대책 7월 중 나올 것”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오는 12월 3일 대학수학능력시험 일정과 관련해 “현재로서는 계획된 대로 차질 없이 진행하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9일 밝혔다. 유 부총리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혹시라도 2학기에 돌발적인 상황이 생기면 대안을 마련해야 하지만 지금 그런 것까지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수능 일정은 변함없다”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재학생, 재수생들까지 합치면 거의 60만명에 가까운 학생들이 수능을 치르고, 이미 한 번 연기를 한 상황”이라며 “학생들이 12월 3일에 맞춰서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데, 다시 일정을 변경하면 오히려 현장에 더 혼선이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로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생활기록부를 채우기 어려워져 재수생보다 대학 입시에서 불리해지는 것 아니냐는 물음에는 “고3 학생들, 학부모님들의 그런 걱정을 잘 알고 있다”며 “대학 당국,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와 계속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학마다 고3 학생들에게 불이익이 없도록 하는 조치를 반영할 수 있도록 협조 요청을 하고 있다”며 “7월 중에는 (고3 대입 관련 방안이) 확정돼 발표될 수 있도록 논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20일 고3을 시작으로 4단계로 추진된 순차 등교가 전날 마무리된 가운데 유 부총리는 코로나19 우려가 남아 있음에도 등교 수업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유 부총리는 “학교가 문을 닫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기초 학업 퇴보, 심리적인 고립감 등 아이들이 많은 것을 상실하게 된다”며 “원격 수업만으로 충족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강조했다. 고3을 제외하고 대부분 학생이 학교에 머무는 시간이 짧고, 일주일에 한두 번 등교하는 경우도 있어 ‘무늬만 등교’라는 비판도 나오지만 그는 “과거와 똑같이 전면적인 등교를 일시에 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2학기에도 코로나19 백신이 나오지 않고 산발적인 감염이 생기는 지역에서는 원격 수업과 등교 수업을 병행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5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를 방문한 후 코로나19에 확진한 고3 학생과 관련해 접촉자 769명이 진단검사를 받았고, 이날 아침까지 681명에게서 음성 결과가 나왔다고 유 부총리는 밝혔다. 유 부총리는 “이 학생의 경우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후 신속하게 롯데월드에 사실을 알리고, 학교·교육청이 비상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며 “과도한 비난으로 아이가 상처받지 않도록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해상동굴에 고립된 다이버 구하려다… 해경 1명 숨져

    해상동굴에 고립된 다이버 구하려다… 해경 1명 숨져

    기상 악화로 9시간 수색 끝에 시신 인양 구조 다이버 2명·해경 2명 생명 지장 없어악천후로 해상 동굴에 여고립된 다이버 2명을 구조하다 실종된 해경이 7일 숨진 채 발견됐다. 통영해양경찰서는 이날 오전 10시 55분쯤 실종된 정모(34) 순경의 시신을 인양했다고 밝혔다. 정 순경은 지난 6일 오후 2시 19분쯤 통영시 한산면 홍도 인근 해상에서 스킨스쿠버를 하던 A(41)씨와 B(31·여)씨 등 2명이 실종됐다는 신고를 받고 구조출동에 나섰다가 변을 당했다. A씨와 B씨는 지난 6일 오전 8시 30분쯤 동호인 10여명과 함께 통영 원평항을 출항해 사고 장소 인근에서 수상레저를 즐기다 기상악화로 일행과 떨어졌고, 이들이 사라진 것을 확인한 일행이 실종신고를 했다. 이에 현장에 출동한 해경이 해상 동굴 안에 갇혀 빠져나오지 못하는 두 사람을 확인한 뒤 오후 4시 22분쯤 정 순경 등 구조대원 3명이 구조를 위해 바닷물 밑으로 잠수했다. 정 순경 등은 4시 33분쯤 동굴 진입에 성공해 구조로프까지 설치했지만 동굴 입구가 좁고 주변이 암초 형태로 돼 있어 구조작업에 난항을 겪었다. 기상악화로 2~2.5m의 높은 파도까지 일었다. 무리하게 구조작업을 펼치기보다는 동굴 안에서 파도가 잦아들기를 기다렸다. 해경에 따르면 동굴 안에 약 20m 암초 형태의 바위 공간이 있어 이 같은 판단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파도가 잔잔해지면서 다음날 새벽인 7일 오전 1시 51분쯤 다이버 2명과 나머지 구조대원 2명이 구조됐다. 하지만 구조 당시 정 순경은 보이지 않았고, 9시간가량의 수색 끝에 오전 10시 36분쯤 동굴입구 인근 약 12m 수중에서 발견돼 10시 55분쯤 해경 구조대와 민간 구조사에 의해 인양됐다. 시신은 낮 12시 23분쯤 통영에 있는 한 병원 장례식장에 안치됐다. 구조된 다이버 2명과 나머지 구조대원 2명 등은 모두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경 관계자는 “오랜 시간 입수와 구조작업 등으로 심한 탈진 증세가 나타난 상태에서 순간적으로 파도에 휩쓸린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정 순경은 2019년 해경에 임용됐다. 통영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해상동굴에 고립된 다이버 구하려다… 해경 1명 숨져

    해상동굴에 고립된 다이버 구하려다… 해경 1명 숨져

     악천후로 해상 동굴에 고립된 다이버 2명을 구조하다 실종된 해경이 7일 숨진 채 발견됐다.  통영해양경찰서는 이날 오전 10시 55분쯤 실종된 정모(34) 순경의 시신을 인양했다고 밝혔다. A순경은 지난 6일 오후 2시 19분쯤 통영시 한산면 홍도 인근 해상에서 스킨스쿠버를 하던 A(41)씨와 B(여·31)씨 등 2명이 실종됐다는 신고를 받고 구조출동에 나섰다가 변을 당했다.  B씨와 C씨는 지난 6일 오전 8시 30분쯤 동호인 10여명과 함께 통영 원평항을 출항해 사고 장소 인근에서 수상레저를 즐기다 기상악화로 일행과 떨어졌고, 이들이 사라진 것을 확인한 일행이 실종신고를 했다. 이에 현장에 출동한 해경이 해상 동굴 안에 갇혀 빠져나오지 못하는 두 사람을 확인한 뒤 오후 4시 22분쯤 정모 순경 등 구조대원 3명이 구조를 위해 바닷물 밑으로 잠수했다.  정 순경 등은 4시 33분쯤 동굴 진입에 성공해 구조로프까지 설치했지만 동굴 입구가 좁고, 주변이 암초 형태로 돼 있어 구조작업에 난항을 겪었다. 기상악화로 2~2.5m의 높은 파도까지 일었다. 무리하게 구조작업을 펼치기보다는 동굴 안에서 파도가 잦아들기를 기다렸다. 해경에 따르면 동굴 안에 약 20m 암초 형태의 바위 공간이 있어 이 같은 판단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파도가 잔잔해지면서 다음날 새벽인 7일 오전 1시 51분쯤 다이버 2명과 나머지 구조대원 2명이 구조됐다. 하지만 구조 당시 정 순경은 보이지 않았고, 약 9시간가량의 수색 끝에 오전 10시 45분쯤 동굴입구 인근 약 12m 수중에서 발견돼 10시 55분쯤 해경 구조대와 민간 구조사에 의해 인양됐다. 시신은 오후 12시 23분쯤 통영에 있는 한 병원 장례식장에 안치됐다. 구조된 다이버 2명과 나머지 구조대원 2명 등은 모두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경 관계자는 “오랜 시간 입수와 구조작업 등으로 심한 탈진 증세가 나타난 상태에서 순간적으로 파도에 휩쓸린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정 순경은 2019년 해경에 임용됐다.  통영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통영바다서 다이버 구조 중 실종된 해양경찰관 숨진 채 발견

    통영 해상 동굴에 고립된 다이버 구조 활동을 벌이다가 실종된 해양경찰서 경찰관이 7일 숨진 채 발견됐다. 통영해양경찰서는 구조 활동 중 실종된 정모(34) 순경이 이날 오전 10시 40분쯤 통영시 한산면 홍도 인근 동굴 입구 부근 바닷속에서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정 순경은 동굴에 고립된 다이버 2명을 구조하기 위해 전날 오후 4시 22분쯤 가장 먼저 투입돼 구조 로프를 설치한 뒤 높은 파고로 탈출하지 못했다. 그는 동굴 안에서 파도가 잠잠해지기를 기다리다 심한 탈수 증세를 보였으며 7일 오전 1시쯤 너울성 파도에 실종된 것으로 추정된다. 다이버 A(41·남)씨,B(31·여)씨,함께 구조에 투입된 나머지 해양 경찰관 2명은 고립 신고 11시간여 만인 이날 오전 1시 51분쯤 구조됐다.. 해경은 경비함정 15척,구조인력 13명 등을 동원해 수색을 벌여 9시간 40분 만에 동굴 입구 부근 수중 약 12m 지점에서 숨진 정순경을 발견,시신을 인양했다. 숨진 정 순경은 이날 낮 12시 23분쯤 장승포항으로 옮겨진뒤 통영에 있는 병원 장례식장으로 이송될 계획이다. 가족으로는 부모님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영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통영 해상동굴서 다이버 구조한 해경 끝내 숨져

    통영 해상동굴서 다이버 구조한 해경 끝내 숨져

    통영 해상 동굴에 고립된 다이버 구조 활동을 벌이다가 실종된 해양경찰서 경찰관이 7일 숨진 채 발견됐다. 통영해양경찰서는 구조 활동 중 실종된 정모(34) 순경이 이날 오전 10시 40분쯤 통영시 한산면 홍도 인근 동굴 입구 부근 바닷속에서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정 순경은 동굴에 고립된 다이버 2명을 구조하기 위해 전날 오후 4시 22분쯤 가장 먼저 투입돼 구조 로프를 설치한 뒤 높은 파도로 탈출하지 못했다. 그는 동굴 안에서 파도가 잠잠해지기를 기다리다 심한 탈수 증세를 보였으며 7일 오전 1시쯤 너울성 파도에 실종된 것으로 추정된다.최초 고립된 다이버 A(41·남)씨와 B(31·여)씨 그리고 함께 구조에 투입된 나머지 해양 경찰관 2명은 고립 신고 11시간여 만인 이날 오전 1시 51분쯤 구조됐다. 생명에 별다른 지장은 없다고 해경은 밝혔다. 해경은 경비함정 15척, 구조인력 13명 등을 동원해 정 순경 수색에 나서 실종 추정 시각 이후 9시간 40분 만에 동굴 입구 부근 수중 약 12m 지점에서 발견해 시신을 인양했다. 숨진 정 순경은 이날 낮 12시 23분쯤 장승포항으로 옮겨졌다. 이어 통영에 있는 병원 장례식장으로 이송될 계획이다. 가족은 부모님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윌리엄 英왕자 깜짝 고백 “‘극단’ 고민하는 젊은이들에 문자 상담”

    윌리엄 英왕자 깜짝 고백 “‘극단’ 고민하는 젊은이들에 문자 상담”

    윌리엄 영국 왕자가 코로나19로 봉쇄령이 내려진 동안 젊은이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상담하는 자원봉사자로 활동한 사실을 털어놓아 눈길을 끌고 있다. 윌리엄 왕자는 지난달 긴급 상담 문자메시지 서비스 샤우트 85258에서 함께 일하는 자원봉사자들과 화상회의로 대화를 하던 중 자신도 가명으로 문자 메시지를 답하는 자원봉사에 참여했다고 깜짝 고백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고 BBC가 6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그는 “여러분과 작은 비밀 하나 공유하고 싶네요. 저도 사실은 플랫폼 자원봉사 일에 참여했어요”라고 말했다. 이어 봉사를 하기 전에 정신건강 자선단체로부터 교육과 훈련도 받았다고 덧붙였다. 24시간 서비스를 운영하는 단체는 물론 2000명의 자원봉사자 누구도 왕실 사람이 같은 일을 한다는 것을 알아채지 못했다. 왕실을 관리하는 켄싱턴 궁은 자원봉사 주간이 끝나가는 전날에야 윌리엄 왕자가 자원봉사 활동을 한 사실을 공표했다. 윌리엄 왕자가 아들 조지, 딸 샬럿에게 우산을 씌워주며 걷는, 여느 아빠와 다를 바 없는 모습을 담은 사진도 새로 공개했다. 케이트 미들턴 왕자비가 촬영했다. 부부는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 왕자비 부부와 함께 왕실 재단의 도움을 받아 300만 파운드(약 46억원)를 투자해 지난해 샤우트 85258이 출범하는 데 작지 않은 도움을 줬다. 일년이 채 되지 않았는데 벌써 30만통 이상의 문자메시지 상담을 기록했다. 문자 상담을 받은 이 가운데 65%가 25세 미만이었다. 윌리엄이 교육 받은 과정은 이른바 위기 자원봉사(Crisis Voiunteering) 과정으로 불리는데 우울감에 빠진 젊은이들을 돕는, 아주 힘겨운 일로 여겨지는 과정이었다고 방송은 전했다. 극단적 선택을 하고 싶다는 이들이 다수를 차지해 상담을 하면서 봉사자들도 우울감에 빠지거나 황당한 공격을 받거나 자해 충동을 느끼기도 한다. 반면 찰스 왕세자의 부인 카밀라, 케이트 왕자비, 에드워드 왕자의 부인인 소피 웨식스 백작부인, 고(故) 헨리 왕자의 미망인 앨리스 글로스터 백작부인 등은 국민건강보험(NHS)의 자원봉사 상담 프로그램에 참가해 고립감에 빠진 취약 계층과 전화로 상담하는 자원봉사 활동을 하고 있다. 소피 백작부인은 또 런던 전역의 NHS 종사자들에게 일주일에 한 번 음식을 배달하는 지역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 4월부터 75만명 이상이 NHS 프로그램에 가입했다. 일부는 널리 알려지지 않아 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이가 많지 않다고 개탄하고 있다. 얼마 전 윌리엄 왕자 부부는 ‘양심적인 젊음(Conscious Youth)’이란 자원봉사 단체에 참가하는 120명과 화상회의를 갖던 중 다섯 살 아들 조지를 집에서 공부시키고 있으며 “(초등) 2학년 수학 때문에 힘들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 전화하면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 홍도 해상동굴 고립 다이버 2명 구조...해양경찰관 1명 실종

    홍도 해상동굴 고립 다이버 2명 구조...해양경찰관 1명 실종

    해상 동굴에 고립된 다이버 두 명을 구조하던 해양경찰관 1명이 실종됐다. 7일 경남 통영해양경찰서에 따르면, 통영시 한산면 홍도 인근 해상 동굴에 갇힌 다이버 구조 활동에 투입된 정모(34) 순경이 이날 새벽 실종됐다. 정 순경은 전날 오후 4시 22분쯤 다른 경찰관 2명과 20m 길이 동굴에 투입됐으나 기상 악화로 약 10분 만에 함께 고립됐다. 당시 홍도 인근 해상은 2∼2.5m 높이 파도가 쳤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 순경은 가장 먼저 동굴에 진입해 구조 로프를 설치했으나 높은 파고에 빠져나오지 못했고, 동굴 안 바위에서 파고가 낮아지기를 기다리다가 심한 탈진 증세를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정 순경이 7일 오전 1시쯤 동굴 안으로 들이닥친 너울성 파도에 휩쓸려 실종된 것으로 추정했다. 나머지 경찰관 2명과 다이버 A(41·남)씨와 B(31·여)씨는 고립 신고 11시간여 만인 이날 오전 1시 51분께 구조됐으며 생명에 별다른 지장은 없다고 해경은 밝혔다. 구조된 다이버들은 전날 오전부터 동료 10여 명과 함께 스킨스쿠버를 하다가 일행과 떨어진 뒤 강풍과 높은 파도에 밀려 동굴에 고립됐다. 해경은 정 순경을 찾기 위해 7일 오전 10시 현재 경비함정 등 15척, 구조인력 13명 등을 투입해 수색 중이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통영 해상 동굴서 다이버 구조하던 해경 1명 실종

    해상 동굴에 고립된 다이버 구조에 나선 해양경찰관 1명이 실종됐다. 7일 통영해양경찰서에 따르면 통영 홍도 인근 동굴에 갇힌 다이버 구조 활동에 투입된 정모(34) 순경이 이날 새벽 실종됐다. 정 순경은 전날 오후 4시 22분쯤 동료경찰관 2명과 20m 길이 해상 동굴에 투입됐으나 기상 악화로 10여 분만에 함께 고립됐다. 정 순경은 탈진 증세를 보이다가 이날 오전 1시 45분쯤 너울성 파도에 휩쓸려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경찰관 2명과 다이버 A(41·남)씨와 B(31·여)씨는 구조됐으며 생명에 별다른 지장은 없다고 해경은 밝혔다. 구조된 다이버들은 전날 오전부터 동료 10여 명과 함께 스킨스쿠버를 하다가 일행과 떨어진 뒤 강풍과 높은 파도로 동굴에 고립됐다. 해경은 “정 순경을 찾기 위해 수색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남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한미, 외교차관 통화서 ‘반중국 경제블록’ 논의… 美, 참여 압박

    한미, 외교차관 통화서 ‘반중국 경제블록’ 논의… 美, 참여 압박

    ‘중국 고립’ EPN에 한국 참여 기대… “한국에도 훌륭한 기회”하반기 열릴 고위급 경제협의회서 압박 거셀 듯한미 외교차관이 5일 전화 통화를 하고 미국이 추진하는 반중국 경제블록인 경제번영네트워크(EPN) 구상에 대해 지속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미중 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반중국 전선에 참여하라는 미국의 압박이 가중되는 모습이다. 키이스 크라크 미국 국무부 경제차관은 이날 이태호 외교부 2차관과 전화 통화에서 EPN 구상을 포함해 미국이 관심을 갖고 있는 다양한 국제 경제 이슈에 대해 설명했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두 사람은 앞으로 EPN 등에 대해 지속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EPN은 미국이 글로벌 산업 공급망에서 중국을 배제하고자 우방국과 경제블록을 형성하려는 구상이다. 지난달 21일(현지시간) 크라크 차관은 “EPN 구상에 대해 한국과 대화를 나눴다”며 “한국에도 훌륭한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한국 참여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이날 크라크 차관이 한미 외교차관 간 통화라는 공식 협의에서 다시 한 번 EPN 구상을 설명함으로써 한국 참여를 희망한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두 차관은 한미 고위급경제협의회(SED)의 양측 수석대표로서, 이달 말 차기 SED의 사전준비를 위한 국장급 협의를 화상회의 방식으로 개최하고, 올해 하반기 중 미국에서 제5차 SED를 대면회의 방식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이에 제5차 SED에서는 미국이 본격적으로 한국에 EPN 참여 등 미국의 반중국 노선 동참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크라크 차관은 통화에서 지난 1일 한미 정상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확대 구상과 함께 G7 정상회의에 한국을 초청했고 한국이 초청을 수락한 데 대해 사의를 표했다. 아울러 관계국 간 협의를 통해 좋은 결실을 맺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아…네 이야기 같은 내 이야기, 여자 아닌 진짜 ‘나’ 찾기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아…네 이야기 같은 내 이야기, 여자 아닌 진짜 ‘나’ 찾기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아서 이야기를 했을 뿐인데 사람들이 공감하며 호응했다. 2018년 5월 개설한 페미니즘 유튜브 채널 ‘하말넘많’을 운영하는 강민지·서솔씨 얘기다. 대학 동기인 두 사람은 처음엔 구독자들에게 ‘유튜버를 당했다’고 말할 만큼 얼떨결에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다. 원대한 목표가 있었던 건 아니었다. 그저 평소 서로 공감하고 있었던 여성 혐오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무작정 영상 콘텐츠를 만들기 시작했다. 대학에서 영화를 전공한 덕분에 영상을 촬영하고 편집하는 일은 그리 어려운 건 아니었다. 그래도 목숨 걸고 죽기 살기로 달려들진 않았다. 부담 가지면 끝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현재 17만여명이 구독하는 ‘하말넘많’은 ‘여성과 페미니즘’이라는 큰 주제를 경제, 여행, 게임, 리뷰 등 다양한 형식으로 풀어낸 콘텐츠를 제공한다. ‘페미니즘 채널’이라고 하면 여전히 편견과 고정관념이 따라붙지만 ‘하말넘많’의 구독자는 채널을 개설한 이후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 2년간 구독자가 늘고 두 사람의 인지도가 높아진 만큼 두 사람을 향한 적대적인 시선과 비방도 늘어났다. 악성 댓글에 크게 동요하지 않는 성격을 지닌 두 사람이지만 정신적인 에너지가 소진되는 순간은 더러 찾아왔다. 그래서 두 사람은 잠시 휴식기를 가지기로 했다. 갑자기 쉬게 돼 아직은 얼떨떨하다는 두 사람과 ‘하말넘많’의 지난 2년을 돌아봤다.-슬로건이 ‘여성을 위한 미디어를 만듭니다’인데 어떤 의미인가요. 서솔 ‘여성의 가능성을 제한하지 않는 콘텐츠’라는 의미를 담았어요. 사실 슬로건을 딱 들었을 때 문법적으로는 안 맞는 말이죠. ‘여성을 위한 콘텐츠’라는 말이 더 맞는 것 같은데 ‘미디어를 만든다’는 어색한 표현을 굳이 쓴 이유는 ‘여성을 위한 새로운 풍토를 만들고 싶다’는 뉘앙스를 강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싶었기 때문이에요. 강민지 그리고 나중에 저희의 방향성을 생각했을 때 지금과 같은 일만 계속할 거라는 생각은 안 하거든요. 하고 싶은 게 많으니까 그걸 영상 콘텐츠만으로 국한하고 싶진 않았어요. 그래서 저희가 나중에 활동할 때까지 쓸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생각하다가 이 슬로건을 만들었죠. -구독자가 17만명인데 처음보다 책임감도 부쩍 커졌을 것 같아요. 서솔 구독자가 5만명이 될 때까지는 1만명씩 늘 때마다 잠을 못 잤어요. 지금은 ‘언제 더 크냐’ 싶어요(웃음). 페미니즘이라는 주제가 어쩔 수 없이 타깃층이 한정돼 있잖아요. 사람들이 ‘이 채널 구독자가 17만명이네. 진짜 많네’라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한계를 이야기하는 것 같기도 해요. ‘이 채널은 클 만큼 다 컸다’고 인식하는 경향이 생긴 것 같아서요. 강민지 17만명이라는 숫자만큼의 변화가 있었다는 생각이 들다가도 ‘왜 아직까지 이만큼밖에 못 컸지’라는 생각도 들어요. 그 숫자 안에 가능성과 한계가 같이 있는 것 같거든요. 그래서 그 한계를 벗어 보려고 예능도 해 보고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데 쉽지만은 않죠. 두 사람은 실시간으로 주목받는 여성 이슈를 단순히 언급하는 콘텐츠는 지양한다. 어떤 사안에 대한 사실관계는 뉴스에서도 충분히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두 사람은 그 사건이 발생할 수밖에 없었던 사회적 구조와 원인을 찾는 데 집중한다. 두 사람이 ‘하말넘많’의 뿌리라고 여기는 핵심 콘텐츠인 ‘영상으로 읽는 페미니즘’이 그 결과물이다. 제대로 된 성교육이 필요한 이유, 여성의 삶을 위협하는 재난, 여성의 건강 등 다양한 의제에 대해 토론하듯이 이야기한다. 그렇다고 마냥 심각한 이야기만 하는 건 아니다. 예능 프로그램을 보듯이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콘텐츠도 두루 기획한다. ‘인생 사진을 찍기 위한 목적으로 사회가 정한 여성성과 꾸밈 노동에 속박된 여행을 하지 말자’는 주제 의식을 담은 두 사람의 여행기 ‘디폴트립’(‘디폴트’(default)와 ‘트립’(trip)의 합성어)부터 두 사람의 캠핑기를 담은 ‘텐트하우스’, 여성 서사 작품을 여성의 시각으로 읽는 ‘보스들의 수다방’, 전문가와 경제에 대해 이야기하는 ‘당신의 가계부’ 등이다.-콘텐츠를 기획할 때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강민지 ‘텐트하우스’ 같은 캠핑 콘텐츠처럼 기존에 남성의 전유물로 인식되던 취미를 여성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취미로 전복하는 것에 의의를 두는 편이에요. 서솔 남성들이 주로 생산하는 걸 빼앗아 오고 싶다는 생각이 기저에 깔려 있어서 그런 소재를 많이 채택하죠. 예를 들면 노트북이나 드론, 카메라 같은 기기에 대한 리뷰는 사실 유튜브에서 검색하면 많이 나와요. 그럼에도 굳이 그런 리뷰 영상을 제작하는 건 ‘(남성으로부터) 빼앗아 오고 싶다’는 생각이 크기 때문이에요. -수많은 영상 콘텐츠 중에 두 분이 ‘하말넘많’의 대표 콘텐츠라고 자부하거나 혹은 아쉬움이 남는 게 있다면요. 서솔 저는 그 모두에 해당하는 게 ‘디폴트립’인 것 같아요. 잘 만들었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저희가 만든 ‘디폴트립’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늘었어요. 현재 페미니즘 문화 안에서 통용되는 단어들은 누가 만들었는지 모르는 채 사용하는 경우가 많잖아요. 예를 들면 ‘탈코르셋’부터 시작해서 ‘정혈’, ‘포궁’ 같은 단어들요. 그런 가운데 누가 만들었는지 명확하게 알 수 있는 단어가 있다는 것 자체에 의미를 두게 되더라고요. 아쉬운 건 저희가 유튜브 채널을 만든 지 6~7개월쯤 됐을 때 그 영상을 올렸는데 유튜브 시장에서 통용되는 문법들을 숙지하지 못한 채 너무 빨리 내보냈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두 사람은 온라인뿐 아니라 오프라인에서 행사를 열어 각 지역 여성들과 소통하며 접점을 넓혀 가고 있다. ‘여자들만 있는 공간에 여자들을 불러서 우리만의 이야기를 해 보자’는 생각에 광주, 대전, 대구, 부산, 제주 등지에서 토크 콘서트를 열었다. 서울보다 상대적으로 페미니즘 관련 행사를 접할 기회가 적은 지역 여성들을 위한 자리를 마련하고 싶어서다. -토크 콘서트는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요. 강민지 ‘불편한 용기’ 시위만 해도 지역 여성들이 버스를 대절해서 서울에 왔잖아요. 그런 일이 있을 때마다 왜 지방 여성들은 수고를 더 해야 할까 싶었어요. 그래서 ‘우리가 지방으로 가자’는 생각을 했죠. 100명, 200명을 서울로 부르는 것보다 저희 두 사람이 움직이는 게 낫잖아요. 제가 지방 출신이라서 지방에서 여성으로 사는 게 어떤 건지 더 체감하기 때문에 그런 생각을 하게 된 것 같아요. -토크 콘서트에서 많은 여성과 이야기를 나눴을 텐데 인상 깊었던 기억이 있나요. 강민지 토크 콘서트에 오신 분들에게 종종 어떤 일을 하는지 물어보곤 하는데 데이터 과학자, 선생님, 농부, 묘목을 만들어서 파시는 분까지 다양하더라고요. 그래서 저희가 토크 콘서트 끝날 때 앞으로 지역 내에서 만날 기회가 많을 테니 꼭 뒤풀이에 참석하시라고 해요. 지역 안에서 얼마나 고립감을 느끼면 저희 콘서트까지 찾아오셨겠어요. 그런 마음을 아니까 낯가리는 성격이어도 오늘만 그냥 한번 따라가 보시라고 권하죠. 저희 토크 콘서트에서 만난 분들끼리 소모임을 만들었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어요.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신기하죠. 저희로 인해 지역 내 여성 커뮤니티가 생기는 거잖아요. ‘이거 진짜 그만두지 말고 계속해야겠다’ 그런 생각을 해요. 토크 콘서트 현장에서 관객들이 손편지도 많이 주세요. 어떤 분은 자신이 스스로 삶을 마감하려 했던 시기에 저희 채널을 우연히 접한 후 자신을 옥죄는 것들을 버리고 새로운 삶을 살게 됐다는 말씀을 전해 주셨어요. 저희한테 살려 줘서 고맙다고 하셨는데 사실 그런 이야기는 의사 정도는 돼야 들을 수 있는 이야기인 줄 알았거든요. 제가 대단한 사람은 아니지만 더 많은 여성들을 살려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요. 두 사람은 지난 2년여간 일주일에 2~3편의 영상을 꾸준하게 올렸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니었지만 연휴 때나 개인적인 사정으로 자리를 비우게 될 때는 영상을 미리 촬영해서 편집을 마쳐 놓을 만큼 성실하게 콘텐츠를 제작해 왔다. 변함없는 태도로 꼬박꼬박 영상을 올리다 보니 ‘페미니즘은 잘 모르는데 영상이 재밌어서 본다’는 댓글도 심심치 않게 달렸다. 그러나 채널의 규모가 커질수록 원치 않게 사람들의 입길에 오르내리는 경우가 많아졌다. 두 사람은 지난 2년간 앞만 보고 달려온 만큼 지금이야말로 잠시 멈춰 가야 할 때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2년 만에 휴식기를 가지게 된 계기가 있나요. 서솔 저희가 두 부류에서 욕을 먹었어요. 우선 저희 채널을 두고 소위 ‘여자 패는(욕하는) 채널’이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페미니즘에 대해 이야기한다고 해 놓고 막상 저희 채널에 들어와 보면 ‘여성 아이돌 소비를 그만하자’고 하거나 여성들의 거식증이나 다이어트 등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그 콘텐츠의 주어가 다 ‘여자’라는 거죠. ‘왜 남자를 욕하지 않고 여성을 타깃으로 해서 이야기를 하냐’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또 오래전부터 각 커뮤니티에서 저희를 싫어하는 집단이 생겼는데 저희가 어떤 영상을 올리면 저희를 욕하는 댓글이 몇백 개씩 달리곤 했어요. 어떤 분들은 저희를 완전무결한 페미니스트 그 자체로 인식하는 분들도 계시고요. 그런 부분도 사실 굉장한 스트레스 요인 중 하나였어요. 강민지 저희가 그동안 일주일에 2~3개의 영상을 꾸준히 올려 왔는데 많은 분이 저희가 하는 활동을 혹시 당연하게 생각하시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 말을 하시는 분도 계셨거든요. ‘하말넘많은 그만둘 리 없으니까’라는 말요. 다른 채널과 저희 채널을 대할 때 온도 차가 느껴질 때도 있었어요. 약간 서럽기도 하고 서운하기도 했는데 이런 감정이 들기 시작하면 저희에게도 또 구독자들에게도 좋을 리 없잖아요. 앓는 소리를 계속하는 건 저희가 지향하는 바도 아니고요. 그래서 그럼 차라리 우리가 쉬자는 생각이 들었죠. -힘든 순간이 찾아오지만 그럼에도 이 일을 계속할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두 분이 꿈꾸는 미래도 궁금해요. 강민지 원동력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을 때마다 대단한 동기가 있어서가 아니라 그냥 하는 거라고 말씀드려요. 저희가 현실적으로 할 수 없는 부분은 어쩔 수 없지만 하고 싶은 것들이 있으면 저희는 ‘일단 하자’는 주의예요. 그게 저희를 계속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것 같아요. 앞으로도 변함없는 마음으로 ‘하말넘많’의 정체성을 놓지 않고 끝까지 하고 싶어요. 서솔 저는 ‘하말넘많’을 그만뒀을 때 일어날 일을 (최근 들어) 상상해 본 적이 있어요. 물론 그만둘 생각은 전혀 없고요. 하고 싶은 게 아직 너무 많아요. 현재 저희 채널 구독자 수가 17만명인데 국내 랭킹으로 따지면 3800등 정도예요.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모르는 채널이라고 해도 무방하죠. 페미니즘을 모르는 사람이 저희 채널을 봐도 ‘이 채널 큰 채널이다’라고 인식할 수 있을 만큼 채널 규모가 커졌으면 좋겠습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너무 많이 희생됐다… 스웨덴, 집단면역 실험 실패 인정

    너무 많이 희생됐다… 스웨덴, 집단면역 실험 실패 인정

    치명률 11% … 인구당 사망자 ‘최고 수준’ 코로나 항체 보유 비율도 7.3%에 그쳐스웨덴 보건당국 책임자인 안데르스 텡넬 공공보건청장이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한 집단면역 전략이 잘못됐음을 사실상 인정했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텡넬 청장은 3일(현지시간) 스웨덴의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우리가 한 것에 개선할 점이 분명히 있다”며 “다시금 이와 같은 전염병이 발생하는 상황을 만난다면 우리가 취한 전략과 다른 나라들의 전략 사이 어디쯤에서 타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요양원 보호도 더 잘해야 했고 검사도 더 많이 했어야 했다”고 덧붙였다. 스웨덴 정부가 시행한 집단면역 정책이 실패했음을 에둘러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스웨덴은 코로나19 초기부터 느슨한 통제 속에 구성원 다수가 전염병에 노출, 자체 면역력을 갖게 해 감염을 억제한다는 이른바 집단면역 전략을 취해 왔다. 이 전략의 결과는 참혹했다. 인구 1010만명인 나라에서 4542명(이날 기준)이 사망하는 ‘참사’를 내는 바람에 치명률이 11%가 넘고, 사망자 수가 세계에서 18번째로 많다. 인구당 가장 많은 사망자를 기록한 국가 중 하나로 꼽힌다. 스웨덴과 달리 일찌감치 고강도 봉쇄 조치를 취한 이웃 나라들은 누적 사망자 수가 훨씬 적다. 덴마크(580만명) 580명, 핀란드(555만명) 320명, 노르웨이(540만명)는 237명에 그쳐 이들 나라 모두를 합쳐도 스웨덴의 25%밖에 안 된다. 텡넬 청장의 집단면역 정책은 그동안 스웨덴 안팎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4500명 이상을 희생시켰지만 스웨덴에서 코로나19 면역률은 형편없었다. 지난달 말까지 수도 스톡홀름에서 코로나19 항체를 보유한 비율이 전체 인구의 7.3%로 추정된다. 집단면역이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선 구성원의 60% 이상이 항체를 보유해야 하는데, 한참 못 미친다. 이 때문에 텡넬 청장의 발언은 집단면역을 두고 국내외에서 거센 비판이 제기되는 가운데 나왔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아니카 린데 전 스웨덴 공공보건청장은 “만약 일찍 봉쇄령을 내렸다면 취약 계층에 대한 보호를 위한 시간을 벌 수 있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스테판 뢰벤 스웨덴 총리는 지난달 “최선의 계획에도 취약한 이들을 보호하는 데 실패했다. 그렇다고 방역 전체의 실패는 아니다”라고 실패를 일부 인정하기도 했다. 더욱이 덴마크·노르웨이 등 주변국들은 이동제한령을 속속 풀고 있지만 스웨덴에 대해서는 여전히 봉쇄를 유지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스웨덴이 주변국으로부터 고립될 것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콩나물 기르며 마음 방역… 어르신 행복 보듬는 성북

    콩나물 기르며 마음 방역… 어르신 행복 보듬는 성북

    서울 성북구는 노인맞춤돌봄서비스 수행기관인 길음종합사회복지관에서 콩나물 성장일지를 잘 기록한 노인에게 상을 주는 이색 시상식을 진행했다고 3일 밝혔다. 앞서 지난 4월 말 해당 복지관은 노인맞춤돌봄서비스 대상자 중 고독감과 우울감을 느끼는 100명의 노인에게 심리방역 식물로 각광받는 ‘콩나물 재배 키트’를 전달한 바 있다. 또 한 달 동안 담당 생활지원사와 함께 콩나물을 재배하고 반찬 조리까지 하는 과정을 성장일지로 기록하는 숙제를 냈다. 복지관은 이 중 우수작 10점을 선정해 지난달 27일 작은 시상식과 행사 평가회를 했다. 이날 작가상을 받은 홍모(80) 할머니는 “코로나19로 고립감과 우울감을 느꼈는데 소일거리를 하며 반찬값을 아끼는 재미에 흠뻑 빠졌다. 너무 즐거운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장민균 복지관장은 “콩나물을 기르며 느낀 감정을 성장일지에 표현하는 과정에서 코로나19로 힘든 감정이 조금이나마 치유됐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행안부 2020년 책임운영기관 종합 평가 결과는

    행안부 2020년 책임운영기관 종합 평가 결과는

    행정안전부는 주요 기관 50곳의 지난해 운영실적을 평가하는 ‘책임운영기관 종합평가’ 결과 14개 기관이 90점 이상 ‘S등급’을 받아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고 3일 밝혔다. 우수기관은 충청지방통계청, 호남지방통계청, 경인지방통계청, 국립수산과학원,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국립축산과학원, 국립과천과학관, 한국농수산대학, 국립국제교육원, 국립재활원, 국립춘천병원, 국립부곡병원, 국립나주병원,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등이다. 이 가운데 국립춘천병원은 정신질환자가 퇴원 후 고립되지 않고 안정적으로 지역사회에 정착하도록 돕는 ‘사회통합재활시스템’을 구축·운영해 높은 점수를 받았다. 국립재활원은 국산 재활로봇이 병원 현장에서 사용되도록 상용화를 지원했고, 국립수산과학원은 실시간 수온관측 정보 제공 기술 등으로 수산재해 대응 서비스를 개선했다. 85점 이상으로 보통 내지 양호에 해당하는 A등급은 동북지방통계청 등 25개 기관이 받았다. 85∼75점을 받아 상대적으로 미흡한 B·C등급으로 분류된 기관은 경찰병원, 고용노동부 고객상담센터, 국립재난안전연구원, 국립현대미술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국립중앙극장, 국립해양측위정보원, 화학물질안전원, 국립종자원, 국립생물자원관, 통계개발원 등 11곳이다. 전체 평가대상 기관의 고객만족도 점수는 88.3점으로, 전년도 평가 때의 86.9점보다 올랐다. 이 점수는 2012년 80.7점에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고 행안부는 덧붙였다. 책임운영기관 제도는 정부 부처·기관 가운데 공공성을 유지할 필요가 있으면서 전문성과 경쟁성이 있는 기관에 조직과 인사, 예산 운영 상의 자율성을 부여하고 성과에 책임을 지도록 한 것이다. 현재 의료·문화·연구 분야 등에서 53개 기관이 책임운영기관으로 지정돼있다. 이번 평가 대상에서는 신규지정 등 3곳은 제외됐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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