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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제착륙에 제재 폭탄…‘유럽의 북한’ 길 걷나

    강제착륙에 제재 폭탄…‘유럽의 북한’ 길 걷나

    EU, 영공에 벨라루스 항공기 차단美 “국제 평화·안보에 대한 모욕”각국 벨라루스 영공 비행도 중단 관료 제재·육로 차단도 검토 나서반정부 언론인 러만 프라타세비치(26)를 체포하겠다고 비행 중이던 아일랜드의 라이언에어 여객기를 강제착륙시킨 사건으로 벨라루스가 고립 위기에 처했다. 국제사회가 27년간 철권을 휘둘러 온 독재자 알렉산드르 루카셴코(76)의 무도한 행위에 비행금지 조치 등을 포함한 무더기 제재를 준비 중이어서 벨라루스가 ‘유럽의 북한’이 될 것이란 우려까지 나온다. 유럽연합(EU)의 27개 회원국은 24일(현지시간) 벨라루스에 대한 제재안에 합의를 이뤘다고 CNN이 보도했다. EU 27개국의 영공과 공항에 벨라루스 항공기 접근을 금지하는 내용이 골자다. 이로써 벨라루스는 서쪽 방향 하늘길을 봉쇄당했으며, 추가로 이 나라 주변 육로를 차단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EU는 또 벨라루스 관료와 기업에 대한 금융제재 확대 방안을 논의키로 했다. EU는 이미 지난해 대선 부정선거 규탄 시위를 탄압했던 루카셴코 대통령 등 88명을 제재 리스트에 올린 바 있다. 역으로 벨라루스 영공은 ‘비행금지 구역’이 되다시피 했다. 독일 루프트한자와 네덜란드 KLM, 라트비아 에어발틱, 영국의 항공사들이 벨라루스 영공 운항을 중단했다. 프랑스 교통부도 자국 항공사에 벨라루스 상공 비행 중단을 촉구 중이다. 영국과 독일, 이탈리아는 벨라루스 대사를 초치했다. 라트비아와는 서로 외교관을 맞추방하며 긴장을 높이고 있다. 미국 백악관은 젠 사키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이번 사건을 “국제평화와 안보에 대한 뻔뻔한 모욕이자 충격적 행위”라고 규정했다. 심지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마저 ‘수도 민스크 공항에 하마스의 테러위협이 접수돼 비상착륙시킨 것’이란 벨라루스 해명에 펄쩍 뛰었다. 하마스는 “우리는 팔레스타인의 정당한 저항에 대한 세계적 공감을 무너뜨릴 행위를 하지 않는다”는 성명을 내며 벨라루스와 선긋기에 나섰다. 러시아만이 “미국도 2013년 자국 기밀을 유출한 에드워드 스노든 검거를 위해 볼리비아 대통령 전용기를 강제착륙시킨 일이 있었다”며 벨라루스 지원사격에 나섰지만, 러시아는 이번 강제착륙 사태에 개입한 국가로 의심받는 실정이다. 벨라루스 야권과 라이언에어 측은 “프라타세비치와 그의 러시아 국적 여자친구 외에 4명이 최종 목적지인 리투아니아로 향하지 않고 비상착륙한 민스크에 남았다”면서 “4명은 벨라루스 KGB로 의심되며, 이들 중 2명은 러시아 여권을 지니고 있었다”고 했다. 벨라루스가 지난 23일 프라타세비치를 체포하면서 러시아인 여자친구까지 구금했음에도 러시아가 관련 언급을 하지 않는 점도 서방의 관점에선 선뜻 이해되지 않는 풍경이다. 전 세계가 지키는 민간항공규칙을 루카셴코가 어긴 여파로, 구소련 작은 나라인 벨라루스 안에서 벌어진 그의 철권통치의 실상이 새삼 부각되고 있다. 루카셴코는 지난해 대선 부정 투표 논란을 3만 5000명을 체포하고, 수천명을 고문하고, 400명의 정치범을 양산하는 방식으로 눌러 버렸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2000년대 중반 이후 대선 때마다 선거부정 규탄시위에 대한 탄압이 벌어졌음에도, 동유럽의 작은 나라인 벨라루스의 독재 체제는 국제 문제의 쟁점으로 주목받을 동력을 얻지 못해 왔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문 여는 구로 경로당… 백신 맞은 어르신 오세요

    문 여는 구로 경로당… 백신 맞은 어르신 오세요

    “코로나19 백신도 맞고 경로당도 이용하세요.” 서울 구로구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운영을 중단한 경로당의 문을 다음달 1일부터 다시 연다고 25일 밝혔다. 구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어르신들의 고립감과 우울감을 해소하기 위해 백신 접종을 마친 어르신을 대상으로 시설 운영을 재개한다”고 말했다. 지역 내 경로당 197곳 중 운영 재개를 원하는 경로당에 한해 자율적으로 개방할 예정이다.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을 한 후 2주 이상 지난 어르신들만 이용할 수 있다. 구는 경로당 운영에 앞서 별도의 방역지침도 마련했다. 운영 시간은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4시간 동안이다. 입실 인원을 제한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하고 마스크와 손소독제, 체온계 등 방역물품을 비치할 예정이다. 바둑이나 장기 등 접촉이 많은 활동과 식사, 음식물 반입 등은 금지한다. 또 경로당마다 감염관리책임자를 지정해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 확인서와 2주 이상 경과 여부를 확인한다. 방문자 목록 작성, 주기적인 환기와 소독 등 방역 수칙도 철저히 준수할 예정이다. 응급상황에 대비해 구청과 동주민센터, 구로구보건소 등과 비상 연락망도 구축했다. 구는 다음달 3일까지 60~74세 어르신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 사전 접수를 한다. 접종 예약을 원하는 사람은 02-853-3072~3076으로 전화하거나 동주민센터를 방문하면 된다. 이성 구로구청장은 “질병관리청의 60세 이상 백신 효과 분석결과에 따르면 1차 접종 2주 후부터 89.5% 이상의 감염 예방 효과가 확인됐다”며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건강도 지키고 경로당 등 공공시설도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우주판 ‘파리대왕’ 통해 본 고립된 인간의 본성…영화 ‘보이저스’

    우주판 ‘파리대왕’ 통해 본 고립된 인간의 본성…영화 ‘보이저스’

    윌리엄 골딩의 소설 ‘파리대왕’(1954)은 비행기 추락으로 무인도에 고립된 소년들이 점차 질서와 규율을 잃어 가며 서로 죽고 죽이게 되는 과정을 충격적으로 묘사했다. 고립된 공간이 무인도 대신 우주선 안이었다면 어땠을까. 26일 개봉하는 SF영화 ‘보이저스’는 우주라는 미지의 세계를 배경으로 위기에 몰린 인간에게 힘과 본능적 욕구만이 우선시되는 사회상을 생생하게 재현했다. 이를 통해 인간 본성의 선과 악에 대해 풀리지 않는 질문을 던진다. 2063년 온난화로 지구가 멸망 위기에 처하자 우성 인자로 태어난 아이 30명이 미래 세대가 살아갈 새로운 행성을 개척하고자 우주선 휴매니타스호에 탑승한다. 탐사대원들은 86년의 긴 항해 기간에 우주선에서 후손을 낳고 이들이 ‘제2의 지구’로 이주하도록 돕는 매개자 역할을 해야 한다. 하지만 출발한 지 10년이 지나 청년이 된 대원들은 대장 리처드(콜린 패럴 분)의 갑작스런 사고사로 새로운 전기를 맞는다. 그동안 각종 욕망을 적절히 억제하려 복용하던 약물 ‘블루’를 끊으면서 혼란이 찾아온다. 새 대장으로 크리스토퍼(타이 셰리던 분)가 뽑히지만, 욕망을 충족시키는 데 혈안이 된 잭(핀 화이트헤드 분)은 대원들에게 외계인이라는 공포의 대상을 부각시키고 무제한적 자유를 약속하며 크리스토퍼를 고립시킨다.영화 ‘리미트리스’(2011), ‘다이버전트’(2014)에서 독특한 상상력을 보여 준 닐 버거 감독은 이번엔 외부의 도움을 바랄 수 없는 우주선이라는 공간을 실험실처럼 활용해 내면의 심도 있는 고찰을 담아냈다. 그 실험의 결론은 외부 존재에 대한 두려움과 극한 생존 위기 속에선 힘만이 유일한 가치가 돼 약육강식과 각자도생의 사회가 될 수 있다는 불편한 진실이다. ‘블루’를 끊은 아이들이 보여 주는 성욕, 질투, 욕심은 태초 인간과 유사하며, 인류가 현재의 체계화된 문명을 갖출 때까지의 과정을 함축적으로 설명한다. 공포와 회유책을 적절히 활용할 줄 아는 잭은 위험한 대중 선동 정치의 상징이다. 적절한 자유를 보장하면서도 신뢰받는 지도자가 무엇인가 질문을 던진다. 다양한 자유와 욕망을 추구하는 민주 사회를 유지하는 힘과 시민의 역할에 대한 고민까지 가닿는다. 우주를 배경으로 한 SF영화지만, 우주선 안이라는 공간적 한계로 볼거리가 제한된다는 점은 아쉽다. ‘인터스텔라’(2014)나 ‘마션’(2015) 등 기존 우주 SF에서 볼 수 있는 광활한 무중력 상태의 우주 공간을 실감하긴 어렵다. 그럼에도 열세에 놓인 선과 우위를 점한 악의 대립 구도 속에서 쫓고 쫓기는 액션과 스릴러는 손에 땀을 쥐게 한다. 긴장감 속에서도 서서히 밝혀지는 외계인의 실체와 리처드 죽음의 진실을 둘러싼 궁금증을 풀어 가는 반전의 묘미도 돋보인다. 15세 관람가.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김정은’ 호칭 없었으나 ‘싱가포르’는 인정…北 고심하는 이유

    ‘김정은’ 호칭 없었으나 ‘싱가포르’는 인정…北 고심하는 이유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한미 정상회담 이후 북한을 향해 호응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북한의 선택에 더욱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북한이 한미 간 회담 과정에서 나왔을 구체적 내용을 탐색하기 위해 대화에 응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지난 21일 한미 정상 공동성명과 기자회견 등을 통해 바이든 행정부의 새 대북정책이 사실상 다 공개됐음에도 북한이 뜸을 들이는 데는 북측 입장에서 썩 우호적인 결과가 아니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우선 북한이 대화의 전제조건으로 여러 차례 제시한 ‘적대시 정책 철회’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었다. 한미가 이에 대해 실질적인 안을 제시하진 못할지라도 북측의 핵심 요구사항이었던 만큼 관련 설명을 할 수도 있었지만 그러지 않았다. 기자회견 과정에서 비핵화 협상의 주체인 김 위원장에 대한 호칭이나 언급도 전혀 나오지 않았다. 오히려 바이든 대통령은 기자회견 중 질의응답 과정에서 ‘그(he)’라고만 지칭하며 “그가 바라는 것은 국제사회에 적법한 국가로서 인정을 받는 것인데 모두 다 주지는 않을 것이다. 국제사회의 상대로서 인식을 받고 싶어 하고 있는데 쉽게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북한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드러내기도 했다. 북한 입장에서는 무시당했다고 받아들일 수 있는 대목이다.그럼에도 북한이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북미 싱가포르 공동성명’이 한미 정상회담 공동성명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북한 역시 싱가포르 합의는 김 위원장의 외교적 성과로 꼽을 뿐만 아니라, 싱가포르 성명 내용에는 ‘북미 간 새로운 관계 수립’이 있어 사실상 적대시 정책을 철회하고 관계 회복의 여지를 둔 것으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4개월간 공석이던 대북특별대표를 임명한 것 역시 미국이 대화 의지를 최대한 드러낸 것이어서 북한도 이같은 기회를 거부하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 정부도 이런 점을 적극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25일 방미 성과를 설명하는 브리핑에서 “미국이 북한과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발신”한 것이라며 “북측이 조만간 긍정적으로 호응해 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반도 비핵화’ 용어를 설명하며 간접적인 메시지도 전달했다. 정 장관은 “이번 정상회담 계기에 불필요한 오해를 살 만한 용어를 통일했다”면서 “북한이 말하는 비핵지대화와 우리 정부가 말하는 한반도 비핵화 사이에 큰 차이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앞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도 23일(현지시간) 언론 인터뷰를 통해 북한에 대한 ‘외교적 관여’ 기조를 거듭 밝히며 “공은 북한에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반응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문정인 세종연구소 이사장은 인날 미국 평화연구소(USIP)가 공동주최한 화상 포럼에서 “이번에는 북한이 미국의 대화 요청에 응할 것으로 믿는다”며 “북한이 미국과 직접 하지 않는다면 (요청이) 한국에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미 정상회담에서 나온 구체적 내용을 듣기 위해서라도 일단 대화에 응할 것이란 관측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도 “북한도 결단이 늦어 대화의 기회를 놓친다면 정상국가는 커녕 코로나19 이후 국제사회의 외톨이가 될 수밖에 없고, 내부적으로 인민대중제일주의 정치가 아니라 인민고립제일주의정치라는 비판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며 대화 가능성을 점쳤다.반면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북미 간 뿌리 깊은 불신과 적대의식이 존재하기 때문에 양국이 협상을 통해 접점을 찾기는 매우 어렵다”며 “대타협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미국을 설득할 수 있는 한국과 북한을 설득할 수 있는 중국이 참여하는 4자회담 개최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대구 달성군, ‘행복나눔, 안부묻기’ 사업 실시

    대구 달성군, ‘행복나눔, 안부묻기’ 사업 실시

    대구 달성군이 28일까지 코로나19 장기화로 사회적 고립감과 우울감을 겪고 있는 저소득 어르신 등 취약계층 600세대의 건강 관리와 생활 어려움 청취 등 안전을 점검하는 ‘행복나눔, 안부묻기’사업을 실시한다. 달성군은 대구시 구·군 가운데 최초로 2013년 이 사업을 시작하여 매년 2회 상반기, 하반기로 나눠 행정·세무·시설직 공무원 등 복지담당이 아닌 공무원들도 대거 참여하는 등 올해로 9년째 접어들었다. 300명의 공무원들은 직접 취약계층 대상가구를 방문해 이불, 식료품 등 동절기 및 하절기에 필요한 물품을 전달하고, 복지 수요 파악 및 필요한 서비스를 맞춤 연계하는 등 생활전반을 꼼꼼하게 챙겨오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 장기화로 노인복지관, 사회복지관 등 복지기관에서 급식을 장기간 제공하지 못함에 따라 건강관리에 문제가 될 수 있는 취약계층을 위해, 간편하게 데우거나 조리해서 드실 수 있는 삼계탕, 육개장, 소고기미역국, 누룽지, 밑반찬 등 간편식을 전달해드린다. 김문오 달성군수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취약계층발굴과 지원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복지사각지대 발굴 및 지원 창구는 연중 상시 운영되고 있는 만큼 군민 여러분이 주변 이웃의 어려움에도 항상 관심을 가져줬으면 한다”라고 당부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나 때문에 직장 내 감염 확산” 日 확진 여성 극단적 선택

    “나 때문에 직장 내 감염 확산” 日 확진 여성 극단적 선택

    코로나19 감염 후 자가격리 중이던 일본 여성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24일 니시닛폰신문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자택에서 요양 중이던 후쿠오카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해당 여성과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지인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자택에 쓰러져 있는 여성을 발견하고 사망 경위를 조사했다. 현장에서 처지를 비관하는 내용의 유서도 발견했다. 숨진 여성은 유서에서 “내가 직장에 바이러스를 퍼뜨린 것 같다”며 괴로운 심정을 드러냈다. 보도에 따르면 숨진 여성은 이달 초 확진 판정을 받고 후쿠오카현 자택에서 요양하다 직장 동료 역시 감염됐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자책감에 시달렸다. 지자체 관계자와의 면담에서도 직장 내 감염 확산에 대한 죄책감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장에서 발견된 유서와 여러 정황을 종합해 자살 사건으로 판단하고 수사를 종결했다. 일본에서는 지난 1월에도 확진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있었다. 남편이 직장 동료를 통해 코로나19에 감염된 후 뒤이어 확진 판정을 받은 30대 주부는 딸마저 감염이 확인되자 극단적 선택을 했다. 숨진 여성은 “나로 인해 주위에 폐를 끼치게 돼 죄송하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겼다.일본 경시청에 따르면 코로나19가 유행한 지난해 일본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은 2만919명으로 집계됐다. 전년과 비교해 3.7%(750명) 늘었다. 일본의 연간 자살자 수가 전년보다 늘어난 것은 세계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이후 11년 만이다. 성별을 구분해서 보면 남성은 1만3943명으로 135명 줄었으나, 여성은 6976명으로 885명 증가했다. 이처럼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고독 및 고립 문제가 심각해지자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2월 ‘고독’ 문제를 담당할 장관직을 신설했다. 해당직은 사카모토 데쓰시 저출생 대책 담당상이 겸임하도록 했다. 한편 일본의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는 감소 추세다. NHK에 따르면 23일 일본 내 신규 확진자는 4048명으로 엿새 만에 5000명 이하로 떨어졌다. 사망자도 60명대로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홋카이도 605명, 도쿄도 535명, 아이치현 431명, 오사카부 274명, 가나가와현 266명, 후쿠오카현 262명, 사이타마현 165명, 히로시마현 160명, 오키나와현 156명 등이다. 누적 확진자는 72만 명을 넘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BBC 수신료 삭감·개혁하라” 사기 인터뷰에 ‘불붙는 분노’

    “BBC 수신료 삭감·개혁하라” 사기 인터뷰에 ‘불붙는 분노’

    26년 전 다이애나비의 BBC 인터뷰 성사 배경에 사기행위가 있었던 것이 확인된 후 언론 윤리를 저버린 영국 대표 공영방송에 대한 개혁 요구 등 후폭풍이 거세다. 당장 수신료 삭감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당시 뉴스 담당자가 사임하고, 경찰도 해당 사건을 들여다보겠다고 밝혔다. 더타임스는 22일(현지시간) 영국 정부가 가구당 연 159파운드(약 25만 5000원)에 달하는 수신료(license fee)를 5년간 동결 또는 삭감하는 방안을 두고 BBC와 협상 중이라고 보도했다. 정부 관계자는 BBC가 세계 선도 방송사로서의 명성을 망가뜨린 점이 협상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1995년 11월 BBC는 ‘파노라마’ 프로그램에서 다이애나비 인터뷰를 내보냈다. 여기서 다이애나비는 찰스 왕세자와 그의 오랜 연인 커밀라 파커 볼스(현 부인)의 관계를 처음 털어놨는데, 당시 2280만명이 시청할 정도로 큰 화제였다. 그런데 이 인터뷰를 성사시키기 위해 BBC 기자였던 마틴 바시르가 부정한 방법을 사용했다는 사실이 최근 조사에서 드러난 것이다. 다이애나의 동생인 찰스 스펜서 백작이 전 대법관인 존 다이슨 경에게 의뢰해 독립 조사를 진행한 결과 바시르는 당시 스펜서에게 위조된 은행 서류를 제시하며 “왕실 직원들이 돈을 받고 정보를 흘렸다”고 거짓말했다. 또 다이애나의 개인 편지를 누가 훔쳐 봤다거나 차가 추적당하고 전화가 도청됐다고도 했다. 스펜서 백작은 “가짜 서류와 거짓말이 아니었으면 누나에게 바시르를 소개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윌리엄 왕세손 “BBC 탓에 어머니 고립” 다이애나는 인터뷰 이듬해인 1996년 찰스와 이혼했고, 1997년 8월 31일 교제 중이던 연인과 프랑스 파리에서 파파라치를 피해 고속 질주하다가 차가 터널 안 중앙분리대를 들이받는 사고로 숨졌다. 이 같은 결과가 나오자 윌리엄 왕세손은 “BBC의 잘못이 어머니의 두려움과 편집증, 고립에 상당한 원인이 됐다는 점을 알아 형언할 수 없이 슬프다”며 “BBC가 제대로 조사했다면 어머니도 자신이 속았다는 점을 알았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치권 역시 곧장 적극적인 비판에 나섰다. 보리스 존슨 총리는 왕실 인사들에게 공감한다고 밝히고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BBC가 모든 조치를 취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영국 방송·통신 규제기관인 오프콤(Ofcom)은 BBC의 투명성과 책임에 관해 중요한 문제가 제기됐다고 했고, 로버트 버클랜드 법무장관은 지배구조에 문제가 있는지도 들여다보겠다고 밝혔다. 사내에서는 현 이사회와 별도로 전직 기자로 구성된 이사회를 만들어 보도 관련 민원을 처리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전 사장 토니 홀 사직… 비난 여론 거세져 여론의 분노가 거세지자 전 BBC 사장이자 1995년 당시 뉴스담당 대표였던 토니 홀은 내셔널갤러리 이사장직에서 물러났다. 그는 인터뷰 다음해 이뤄진 조사에서 바시르가 “정직하고 명예로운 사람”이라며 사건을 무마하기도 했다. 문제의 당사자 바시르는 적극 해명에 나섰다. 그는 선데이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다이애나를 어떤 식으로든 절대 해치고 싶지 않았고, 그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다이애나는 인터뷰 내용에 대해 결코 불만스러워하지 않았다. 아내가 셋째를 낳았을 때 찾아올 정도로 방송 이후에도 친분을 유지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분만실에 찾아온 다이애나비와 함께 찍은 사진과 다이애나비가 자신의 부인에게 쓴 편지를 친분 유지의 증거로 공개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풍수해는 NO… ‘안전 양천’ 점검 또 점검

    풍수해는 NO… ‘안전 양천’ 점검 또 점검

    신월동~목동유수지 4.7㎞ 곡선형 터널50m 수영장 160개 채울 물 저장 가능비상시 빗물 모아 뒀다 안양천으로 배출김수영 구청장 “호우 때 피해·사고 예방”중앙제어실 모니터에 커다란 수문이 서서히 올라가는 영상이 나타났다. 엄청난 양의 물이 폭포처럼 아래로 쏟아졌다. 지난해 6월 시작된 장마가 계속해서 이어지던 8월 3일, 시간당 79㎜가 넘는 폭우가 서울 서남부에 쏟아졌다. 김수영 양천구청장은 지난 14일 양천구 신월빗물저류시설을 방문해 당시 빗물터널 유입구 수문이 열리는 장면을 보면서 지난해 역대 최장기 장마에도 지역 내 상습 침수 지역에 피해가 전혀 없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시설 관계자들에게 “올해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철저히 운행을 점검하라”고 주문했다. 올여름에도 많은 비가 예상되는 만큼 김 구청장은 이날 풍수해 방재시설을 전반적으로 점검했다. 시설 방문도 그런 이유에서였다. 김 구청장은 지하 40m 터널로 진입하기 위해 안전모와 구명조끼를 착용했다. 터널로 들어가기까지는 엄격한 보안과 안전을 위한 여러 단계 절차가 필요했다. 출입하는 인원은 모두 지문을 등록해야 한다. 지문을 찍고 들어간 인원이 모두 진입 계단을 통과해 들어가는지, 이들이 전부 다시 나오는지를 레이저 센서가 자동으로 확인했다. 직경 10m에 달하는 거대한 터널 내부는 지난 4월 쌓여 있던 토사 준설을 끝내 말끔한 모습이었다. 꼭대기 부근 벽면엔 빗물 지나간 흔적이 남아 지난여름 차올랐던 수위를 짐작할 수 있게 했다. 신월동에서 안양천 목동유수지까지 총길이 4.7㎞에 달하는 터널은 곡선 형태를 띠고 있었다. 최대 32만t, 50m 수영장 160개 분량의 물을 담을 수 있다. 하수 박스 수위가 50~70% 차면, 유입구 수문이 자동으로 열려 터널로 물이 들어간다. 빗물은 저류됐다가 안양천으로 배출된다. 안양천으로 이동한 김 구청장은 신정잠수교에 설치된 하천 통제 시설 작동 여부를 확인했다. “최근 게릴라성 강우, 국지성 호우 등이 잦아지고 있어 갑자기 불어나는 물로 인한 고립 사고에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구는 지역 하수관거 정비를 비롯, 매년 돌봄공무원이 장마철 전 각 가구를 방문해 배수시설을 점검한다. 지난해엔 지하 주택에 역류를 방지하는 역지변 2000여개와 물막이판 680개 등 침수 방지 시설을 지원했다. 김 구청장은 “안전에 대한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면서 “어떤 강우 상황에서도 피해와 사고가 없도록 시설 관리와 운영을 미리 확인하고 꼼꼼하게 살피겠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단독] 코로나 일상 탈출하다 해루질 사고 급증… 어민과 충돌 빈발

    [단독] 코로나 일상 탈출하다 해루질 사고 급증… 어민과 충돌 빈발

    “살려주세요.” 지난달 10일 밤 10시 20분쯤 충남 홍성 어사항을 걷던 한 주민은 갯벌 쪽에서 들려오는 다급한 목소리를 들었다.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해 보니 60대 A씨가 뻘에 빠졌고, 40대 아내는 해변에서 발만 동동 굴렀다. 2시간 동안 갯벌에서 조개를 캐던 부부는 차에 휴대전화를 두고 와 구조요청을 목소리에 의존했다. 밀물이 차올라 A씨는 얼굴만 겨우 내밀고 숨을 쉬고 있었다. 답답한 코로나19 일상을 벗어나고자 ‘해루질(물 빠진 해안에서 어패류 등 채취)’에 나서는 사람이 크게 늘면서 갯벌 고립 등 사고가 잇따라 터지고, 양식장 침범을 놓고 어민과의 충돌도 끊이지 않는다. 특히 수백명의 유투버들이 쏟아내는 각종 정보들도 해루질을 부추긴다. 해양경찰청은 23일 갯벌 사고를 당한 사람이 2018년 43건에 71명, 2019년 56건에 93명에서 코로나19가 터진 지난해는 57건에 115명(사망 6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해루질 명소인 충남 태안은 2018년 17명, 2019년 22명에서 지난해 31명으로 급증했다. 보령해경 관계자는 “보령해경 관할에서도 2018년 7건, 2019년 11건, 지난해 17건으로 늘었는데 올해는 벌써 10건(23명)의 해루질 사고가 나 증가 속도가 무척 빠르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뻘에 빠져 못 나오고, 밀물에 둘러싸이고, 갑자기 깊어지는 갯골(갯고랑)로 처박히는 등 조수간만의 차가 큰 서해안 특성을 몰라서”라며 “차를 주차했다 침수 당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태안군 의항리 어촌계장 이충경(50)씨는 “해루질을 중계하는 유튜버들까지 찾아와 밤부터 새벽까지 난리도 아니다”면서 “낙지 등 산란기 어종도 마구 잡아 어장을 파괴한다”고 전했다. 장비를 갖춘 무분별한 해루질도 다수 이뤄져 어민들과 충돌한다. 태안 안면도 바람아래해수욕장 장돌어촌계장 강희식(66)씨는 “잠수장비를 갖추고 2~3m 물속 해삼·전복 양식장에 들어가는 사람도 많아 파출소를 뻔질나게 찾는다”면서 “뻘이 많이 드러나는 사리 때는 주말에 수백명씩 찾아온다. 해루질 규제 법이 절실하다”고 목소리 높였다. 해루질 익사 사고가 빈발해 주민들이 ‘물살이 세고 표면이 고르지 않으니 접근을 금해 달라’고 현수막을 내걸고 순찰도 하지만 속수무책이다. 제주도는 해녀와 어민 반발에 지난달 9일 전국 최초로 야간 해루질 금지 조치를 내렸다. 이에 제주도 해루질 동호회는 지난 18일 도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밤낚시는 허용하고 해루질만 금지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강력 항의했다. 도는 ‘해루질 사전 예약제’ 도입을 고민하고 있다. 태안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코로나 일상 탈출 ‘해루질’ 사고 빈발…어민과 충돌도 속출

    코로나 일상 탈출 ‘해루질’ 사고 빈발…어민과 충돌도 속출

    “살려주세요” 지난달 10일 밤 10시 20분쯤 충남 홍성 어사항을 걷던 한 주민은 갯벌쪽에서 들려오는 다급한 목소리를 들었다.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해보니 60대 A씨가 뻘에 빠졌고, 40대 아내는 해변에서 발만 동동 굴렀다. 2시간 동안 갯벌에서 조개를 캐던 부부는 차에 휴대전화를 두고와 구조요청을 목소리에 의존했다. 밀물이 차올라 A씨는 얼굴만 겨우 내밀고 숨을 쉬고 있었다. 답답한 코로나19 일상을 벗어나고자 ‘해루질(해안에서 어패류 등 채취)’에 나서는 사람이 크게 늘면서 갯벌 고립 등 사고가 잇따라 터지고, 양식장 침범을 놓고 어민과의 충돌도 끊이지 않는다.해양경찰청은 23일 갯벌 사고를 당한 사람이 2018년 71명(43건), 2019년 93명(56건)에서 코로나19가 터진 지난해는 57건에 115명(사망 6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해루질 명소인 충남 태안은 2018년 17명, 2019년 22명에서 지난해 31명으로 급증했다. 보령해경 관계자는 “보령해경 관할에서도 2018년 7건, 2019년 11건, 지난해 17건으로 늘었는데 올해는 벌써 10건(23명)의 해루질 사고가 나 증가 속도가 무척 빠르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뻘에 빠져 못 나오고, 밀물에 둘러싸이고, 갑자기 깊어지는 갯골(갯고랑)로 처박히는 등 조수간만의 차가 큰 서해안 특성을 몰라서”라며 “차를 주차했다 침수 당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갯벌(해루질) 사고> 전국 보령해경 관할 2018년 43건(71명) 7건 2019년 56건(93명) 11건 2020년 57건(115명) 17건 2021년 1월~5월 20일 미집계 10건 자료: 해양경찰청 및 보령해경 50대 남자 B씨는 지난달 27일 밤 보령시 무창포항 인근 갯벌에서 휴대전화도 없이 혼자 야간 해루질을 하다 큰 사고를 당할 뻔했다. 뻘에 다리가 빠져 점점 가슴까지 묻히자 B씨는 육지쪽에 랜턴을 비추며 큰 소리로 구조를 요청했다. 다행히 항구를 지나던 주민이 119에 신고해 구조됐다. 보령해경 관계자는 “썰물 때 사고를 당해 다행이지 밀물이었다면 익사할 수도 있었다”고 했다. 해경은 해루질 사고를 막으려면 구명조끼와 장화를 착용하고 랜턴, 호루라기를 준비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휴대전화는 절대 필수품이라고 밝혔다. 해양경찰청 관계자는 “그래도 해변에 안개가 끼면 방향감각을 잃기 때문에 해루질을 포기하는 게 상책”이라고 말했다. 보령해경은 해루질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스피커 드론을 띄우고, 구조용 갯벌 썰매까지 동원해 운영하는 실정이다.하지만 부분별한 해루질은 어민들과의 충돌로도 이어지고 있다. 태안군 의항리 어촌계장 이충경(50)씨는 “해루질을 중계하는 유튜버들까지 찾아와 계절을 가리지 않고 찾아와 밤부터 새벽까지 난리도 아니다”면서 “변화무쌍한 바닷가 날씨에 사고가 날까봐 걱정도 하지만 낙지 등 산란기인 어종까지 마구 잡아들여 어장을 파괴하는 비상식적인 행위도 많아 화가 난다”고 귀띔했다. 태안 안면도 바람아래해수욕장 장돌어촌계장 강희식(66)씨는 “양식장 아닌 데도 있은데 잠수장비를 갖추고 2~3m 물 속 해삼·전복 양식장에 들어가는 사람도 많아 파출소를 뻔질나게 찾는다”고 분통을 터뜨리고 “갯벌이 많이 드러나는 사리 때는 주말에 수백명씩 찾아온다. 해루질을 규제하는 법이 속히 만들어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곳은 해루질 익사 사고가 빈발해 주민들이 ‘물살이 세고 표면이 고르지 않으니 접금을 금해 달라’고 현수막을 내걸고 2인 1조로 순찰도 돌지만 속수무책이다. 제주지역 온라인 해루질 동호회는 지난 18일 도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제주도가 전국 최초로 시행한 야간 해루질 금지 조치에 대해 “바다가 무슨 사유재산이냐”면서 “밤 낚시는 허용하고 해루질만 금지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거세게 항의했다. 도는 “일부 해루질은 단순 레저활동을 넘어 어업에 준하는 포획을 하고 있다”며 ‘사전 예약제’ 도입 등도 검토하고 있다. 태안 이천열·인천 한상봉 기자 sky@seoul.co.kr
  • 26년 전 거짓말과 협박으로 다이애나 인터뷰 BBC에 “수신료 삭감” 후폭풍

    26년 전 거짓말과 협박으로 다이애나 인터뷰 BBC에 “수신료 삭감” 후폭풍

    26년 전 다이애나비의 인터뷰가 성사된 배경에 사기 행위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영국 BBC 방송에 후폭풍이 몰아치고 있다. 영국 정부는 가구당 연 159파운드(약 25만 5000원)에 이르는 수신료(licence fee)를 5년 동안 동결하거나 삭감하는 방안을 두고 BBC와 협상 중이라고 일간 더타임스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BBC가 세계 선도 방송사로서의 명성을 망가뜨렸고 이것이 협상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BBC의 수신료 수입은 연 32억파운드(약 5조 1000억원)에 이른다. 수신료는 2015년 합의에 따라 물가상승률에 연동해 올랐다. BBC는 쇄신 압박도 받고 있다. 보리스 존슨 총리는 전날 BBC의 인터뷰 조사 결과와 관련해 왕실 인사들에게 공감한다고 밝히고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BBC가 모든 조치를 취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1995년 다이애나비 인터뷰 성사 과정 등을 독자적으로 조사한 존 다이슨 경은 전날 무명 기자였던 마틴 바시르(58)가 위조한 은행 입출금 내역을 들이밀며 거짓말을 해 다이애나비의 동생 얼 스펜서 백작이 인터뷰를 주선하게 만드는 등 인터뷰 특종에 부적절한 내용이 적지 않았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바시르가 제시한 은행 서류는 왕실 직원들이 선정적인 매체들에 돈을 받고 다이애나비의 남편 찰스 왕세자가 커밀라 파커 불스(현재 그의 부인)와 불륜을 저지른 사실을 이미 다 알렸음을 입증하는 데 쓰였다. 그는 또 왕실 직원들이 다이애나비의 자동차를 미행하고 도청하는 등 사생활을 일일이 감시하고 있다고 거짓말을 늘어놓았고, 이에 화가 난 스펜서 백작이 누나에게 인터뷰를 권하게 만들었다. 윌리엄 왕세손은 “BBC의 잘못이 어머니의 두려움과 편집증, 고립에 상당한 원인이 됐다는 점을 알아 형언할 수 없이 슬프다”면서 “BBC가 (이듬해 스펜서 백작이 처음 문제를 제기했을 때) 제대로 조사했더라면 어머니도 자신이 속았다는 점을 알았을 것이라는 점이 무엇보다 슬프다”고 밝혔다. 이어 “공영방송과 자유언론이 지금보다 중요한 적이 없었다”면서 “(BBC의) 잘못은 내 어머니와 가족뿐 아니라 대중도 실망하게 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로버트 버클랜드 법무장관은 BBC 지배구조에 문제가 있는지도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 방송·통신 규제기관인 오프콤(Ofcom)도 BBC의 투명성과 책임에 관해 중요한 문제가 제기됐다고 말했다. 일간 텔레그래프는 회사 전략 등을 다루는 현재 이사회와 별개로 전직 기자들로 구성된 이사회를 만들어 보도 관련 민원을 처리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1995년 11월 인터뷰가 방영됐을 때 뉴스 담당 대표를 지냈고 인터뷰 다음 해 방송국 자체조사를 주도해 바시르가 “정직하고 명예있는 사람”이라며 아무런 잘못이 없다고 손을 들어준 토니 홀 전 BBC 사장은 내셔널 갤러리 이사장직에서 물러났다. 이미 5명이 후원을 취소하겠다고 밝혔는데 윌리엄 왕세손도 그 중 한 명이다. 다이애나비 인터뷰로 명성을 얻어 미국으로 건너가 마이클 잭슨을 인터뷰해 죽음으로 몰아넣었다는 비판이 제기된 바시르가 2016년 재입사 요청을 했을 때 받아들인 것도 홀이었다. 바시르는 종교담당 에디터로 승진한 뒤 다이슨 보고서가 발표되기 며칠 전에야 건강 문제를 이유로 퇴사했다. 그동안 “수사에 나서야 할 만큼의 증거는 없다”면서 한걸음 물러서 있던 경찰도 적극적으로 바뀌었다. 런던경찰청은 다이슨 보고서를 분석해서 바시르에 관해 수사를 진행할 여지가 있는지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스펜서 백작이 전날 크레시다 딕 런던경찰청장을 만나 누나가 협박과 사기 피해자라고 주장하며 수상을 요청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당시 결과적으로 아무 것도 모른 채 은행 서류를 위조한 그래픽 디자이너 매트 위슬러는 명예회복과 보상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바시르의 요청으로 작업을 했다가 방송을 본 뒤에야 눈치채고 회사에 이 사실을 알렸으나 오히려 취업이 제한되는 등의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바시르는 23일 영국 타임스의 일요판인 선데이 타임스 인터뷰를 통해 다이슨 보고서 공표 이후 처음으로 입을 열어 윌리엄 왕세손과 해리 왕자를 향해 “매우 죄송하다”면서도 “난 어떤 식으로든 다이애나에게 해를 끼치고 싶지 않았고 내가 그렇게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녀의 인생에서 벌어진 다른 많은 일들이 내 책임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만 책임이 있다고 하는 지적은 불합리하고 불공평하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임병선의 시시콜콜] “사기 인터뷰로 다이애나빈 망쳐” BBC 26년 만에 사과

    [임병선의 시시콜콜] “사기 인터뷰로 다이애나빈 망쳐” BBC 26년 만에 사과

    “마틴 바시르, 거짓말과 가짜 서류로 인터뷰 성사시켜” 남동생 스펜서 백작 지적에 성의 없는 조사 “잘못 없다” 이혼 후 파파라치들에 늘 쫓긴 다이애나빈 애통한 죽음 지난해부터 22억원 들여 재조사 “사기로 인터뷰” 결론 유족에 사과 편지, 받은 상 반납하는 등 한참 늦은 반성 해리 왕자 “어머니 목숨 잃었지만 언론은 바뀐 것 없다”영국 BBC는 지난 1995년 11월 20일(이하 현지시간) 다이애나 왕세자빈이 고통스럽게 남편의 불륜을 처음 털어놓는 인터뷰 동영상을 20일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대법관 출신 존 다이슨 경이 주도한 독립 조사 결과 인터뷰를 성사시키려고 BBC 직원 마틴 바시르(58)가 사기에 가까운 행동을 했음을 인정한 보고서를 소개하면서 유족들이 보고 싶지 않아 할 동영상을 올리는 실수를 저지른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아들 윌리엄 왕세손은 성명을 내 “다시는 문제의 동영상을 보고 싶지 않으니 언론사들이 게재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얼마 뒤 홈페이지에서 1분 30초 분량의 인터뷰 동영상은 사라졌고 대신 윌리엄 왕세손이 침착하게 성명을 읽는 동영상이 게재됐다. 바시르는 다이애나빈의 남동생 얼 스펜서 백작에게 누나와의 인터뷰를 주선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위조된 은행 서류를 제시하며 왕실 직원들이 돈을 받고 다이애나빈 부부에 관한 정보를 흘렸다고 말해 이들 남매를 화나게 만들었다. 또 다이애나빈의 개인 편지를 누가 훔쳐봤다거나, 그녀의 차가 추적당하고 전화가 도청됐다고 거짓말을 했다. 아마도 바시르는 이미 다 알려진 사실이니 당사자가 솔직히 인정하고 심경을 토로하는 것이 좋겠다고 남동생을 압박했을 것으로 보인다. 바시르의 거짓말에 속은 스펜서 백작은 인터뷰를 마련했고 다이애나빈은 별거한 지 3년이 됐으며 남편 찰스 왕세자가 커밀라 파커 볼스(현재 부인)와 불륜 관계임을 털어놓아 영국 사회를 큰 충격으로 몰아넣었다. 2000만명 가까이 시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녀가 남긴 말 “이 결혼에는 우리 셋이 있었다. 그래서 약간 복잡했다.(Well, there were three of us in this marriage, so it was a bit crowded)”는 사람들의 입에 오랫동안 오르내렸다.부부는 이듬해 파경을 맞았고 파파라치들에 내몰린 왕세자빈은 1997년 프랑스 파리에서 비운의 교통사고로 사랑하던 두 아들과 영원히 작별했다. 윌리엄 왕세손과 해리 왕자에게 이 인터뷰가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겼음은 물론이다. 스펜서 백작은 인터뷰 다음해에 속은 사실을 알고 문제를 제기했다. 방송사는 자체 조사를 벌인 끝에 바시르에게 잘못이 없다고 발표했다. 그렇게 묻히는 듯했다. 하지만 지난해 BBC가 인터뷰 25주년을 기념한답시고 동영상을 방영하는 등 상처를 다시 건드리자 스펜서 백작은 다시 공개 폭로에 나섰다. 이번에는 바시르가 위조한 은행 서류를 제시하는 등 물증을 동원했다. 자신이 위조된 서류를 안 봤더라면 바시르를 누나에게 소개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BBC는 재조사에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다이슨 경은 140만 파운드(약 22억 4000만원)를 들여 6개월에 걸친 조사를 마무리한 보고서를 통해 스펜서 백작의 주장이 맞았다고 인정했다. BBC의 1996년 조사도 스펜서 백작을 만나지도 않는 등 “참담하게 비효율적이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바시르가 부적절하게 행동했고 BBC의 편집 기준을 심각하게 위반했다”고 평가했다. 또 바시르가 BBC 관리자들에게 위조 서류를 보여준 적이 없다는 등 적어도 세 차례 거짓말을 했으며, 바시르의 설명 상당 부분이 “믿을 수 없고, 신뢰가 가지 않으며, 일부는 정직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BBC 방송도 “자사의 특징인 높은 윤리와 투명성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윌리엄 왕세손은 성명을 내 “기만적인 인터뷰 방식이 어머니 발언에 상당한 영향을 줬다고 본다”며 “해당 인터뷰는 부모님의 관계를 악화시키는 주된 원인이었고 셀 수 없이 많은 이를 아프게 해왔다”고 비난했다. 그는 “BBC의 잘못이 어머니의 두려움과 편집증, 고립에 상당한 원인이 됐다는 점을 알아 형언할 수 없이 슬프다”면서 “BBC가 (처음 문제가 제기된 이듬해) 제대로 조사했더라면 어머니도 자신이 속았다는 점을 알았을 것이라는 점이 무엇보다 슬프다”고 밝혔다. 이어 “가짜뉴스의 시대여서 공영방송과 자유언론이 지금보다 중요한 적이 없었다”면서 “(BBC의) 잘못은 내 어머니와 가족뿐 아니라 대중도 실망하게 했다“고 강조했다. 어머니의 인터뷰가 담긴 파노라마 프로그램이 다시 방영돼서는 안된다고도 주장했다.해리 왕자는 형보다 훨씬 어조가 강했다. 그는 ”악용의 악습과 비윤리적 관행의 파급효과가 결국 어머니 목숨을 앗아간 것“이라며 ”이러한 관행이 더 심해져 여전히 광범위하게 퍼져있는 점이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어머니가 (비윤리적 관행 때문에) 목숨을 잃었지만 바뀐 것이 없다”면서 “우리는 어머니의 유산을 보호함으로써 모두를 지키고 어머니의 삶과 함께한 존엄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어떤 형태로든 책임을 지는 분께는 감사하다”면서 “정의와 진실로 나아가는 첫 발“이라고 강조했다. BBC는 조사 결과를 그대로 받아들이고 조건 없는 사과를 한다는 입장을 냈다. 두 아들은 물론 찰스 왕세자, 스펜서 백작 모두에 사과 편지를 보냈다고 밝혔다. 방송은 아울러 이듬해 영국아카데미(Bafta) TV 상 등 이 인터뷰로 받은 모든 상을 반납했다고 덧붙였다. 또 지난주 방영하려다 연기됐던 조사 결과 내용을 방영했다. 2004년부터 2006년까지 BBC 의장을 지낸 그레이드경은 바시르의 행동보다 방송사의 “은폐”가 더 나쁘다고 꼬집었다. 바시르는 은행 서류를 위조한 것을 깊이 후회한다면서도 그것이 다이애나비가 인터뷰에 응하는 데 영향을 미친 것은 아니라는 의견을 유지했다. 무명이었던 바시르는 이 인터뷰로 유명세를 얻어 미국으로 건너가 마이클 잭슨과 인터뷰를 하는 등 승승장구했으나 부적절한 발언으로 징계를 받는 등 물의도 많이 일으켰다. 잭슨의 전 매니저는 2003년 바시르와 인터뷰한 것이 6년 뒤 잭슨의 사망으로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보조 수단이던 약물이 그날 이후 필수품이 됐다는 것이다. 바시르는 2016년 BBC로 돌아와 종교 담당 에디터로 있다가 지난주 보고서가 제출되기 몇 시간 전 건강 문제를 이유로 퇴사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코로나19로 인한 고립감 반려 화분으로 이겨내요”…도봉, 화분 나눔 행사

    “코로나19로 인한 고립감 반려 화분으로 이겨내요”…도봉, 화분 나눔 행사

    서울 도봉구 창4동주민센터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오는 26일 지역 내 취약계층 160세대를 대상으로 화분 나눔 행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 행사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우울감과 사회적 고립감을 겪는 거동 불편 노인 등 소외계층에게 반려식물 화분을 전달함으로써, 식물이 주는 정서적 안정감으로 코로나19를 건강하게 이겨내는 것을 돕고자 마련됐다.준비한 화분은 창4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와 생명지킴이, 적십자봉사단 등 지역 주민 봉사자 20명이 사전 연락 후에, 취약계층 가정을 찾아가 집앞에 화분을 두고 오는 방식으로 전달한다. 화분은 1인당 1개씩이며 동성제약에서 후원한 유산균도 1세트씩 함께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화분 나눔 행사는 지역 내 단체들이 십시일반 힘을 모았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창4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에서는 대상자 선정과 화분비대면 전달을, 서울시50플러스 북부캠퍼스에서는 화분제작을 위한 자원봉사자 모집과 화분 구입 예산을 지원했다. 적십자봉사회와 생명지킴이 봉사자들은 비대면 전달을 위한 사전 유선 안내와 화분 겉면에 응원 메시지를 작성해 부착했다. 이날 봉사활동을 위해 참석한 창4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외출도 못하고, 대화가 많이 단절되어 힘든 나날을 보내고 계신 홀몸어르신들이 꽃과 함께 대화할 수 있고, 심리적으로 위안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아 참여하게 됐다”며 “코로나19 상황이 빨리 끝나 어르신들과 함께 많은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이동진 도봉구청장은 “코로나19로 인해 모두가 어려운 상황에서 소외된 이웃을 위한 이번 나눔행사에 참여해주신 많은 기관 및 단체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취약계층의 안부확인 및 정서지원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사기 인터뷰로 어머니 다이애나빈 죽음 몰아” 왕세손들 BBC 작심 비판

    “사기 인터뷰로 어머니 다이애나빈 죽음 몰아” 왕세손들 BBC 작심 비판

     영국 윌리엄 왕세손과 해리 왕자가 1997년 세상을 떠난 어머니 다이애나 왕세자빈이 BBC 방송 직원에게 속아 1995년 11월 인터뷰에 응한 것이란 독립 조사 결과가 20일(이하 현지시간) 발표되자 강한 어조로 BBC를 비판했다.  BBC 파노라마로 방영된 문제의 인터뷰는 다이애나빈이 남편 찰스 왕세자가 커밀라 파커 볼스(현재 부인)와 불륜 관계임을 처음 털어놓아 영국 사회를 큰 충격으로 몰아넣었다. 2000만명 가까이가 시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녀가 남긴 말 “이 결혼에는 우리 셋이 있었다. 그래서 약간 복잡했다.(Well, there were three of us in this marriage, so it was a bit crowded)”는 사람들의 입에 오랫동안 오르내렸다.  윌리엄 왕세손은 성명을 내 “기만적인 인터뷰 방식이 어머니 발언에 상당한 영향을 줬다고 본다”며 “해당 인터뷰는 부모님의 관계를 악화시키는 주된 원인이었고 셀 수 없이 많은 이를 아프게 해왔다”고 비난했다. 그는 “BBC의 잘못이 어머니의 두려움과 편집증, 고립에 상당한 원인이 됐다는 점을 알아 형언할 수 없이 슬프다”면서 “BBC가 (처음 문제가 제기된 이듬해) 제대로 조사했더라면 어머니도 자신이 속았다는 점을 알았을 것이라는 점이 무엇보다 슬프다”고 밝혔다. 이어 “가짜뉴스의 시대여서 공영방송과 자유언론이 지금보다 중요한 적이 없었다”면서 “(BBC의) 잘못은 내 어머니와 가족뿐 아니라 대중도 실망하게 했다“고 강조했다. 어머니의 인터뷰가 담긴 파노라마 프로그램이 다시 방영돼서는 안된다고도 주장했다.  해리 왕자는 형보다 훨씬 어조가 강했다. 그는 ”악용의 악습과 비윤리적 관행의 파급효과가 결국 어머니 목숨을 앗아간 것“이라며 ”이러한 관행이 더 심해져 여전히 광범위하게 퍼져있는 점이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어머니가 (비윤리적 관행 때문에) 목숨을 잃었지만 바뀐 것이 없다”면서 “우리는 어머니의 유산을 보호함으로써 모두를 지키고 어머니의 삶과 함께한 존엄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어떤 형태로든 책임을 지는 분께는 감사하다”면서 “정의와 진실로 나아가는 첫 발“이라고 강조했다.  BBC는 다이애나빈 인터뷰 성사 배경을 두고 문제 제기가 계속되자 지난해 대법관을 지낸 존 다이슨 경에게 독립적인 조사를 의뢰했는데 다이슨 경은 140만 파운드(약 22억 4000만원)를 들여 6개월에 걸친 조사를 마무리한 보고서를 통해 BBC 직원 마틴 바시르(58)가 다이애나빈의 동생 찰스 스펜서 백작에게 위조된 은행 서류를 제시하며 왕실 직원들이 돈을 받고 다이애나빈과 관련된 정보를 흘렸다고 말하는 등 거짓말로 인터뷰를 주선하도록 만들었다는 스펜서 백작의 주장을 인정했다. 바시르에게 잘못이 없다는 결론이 나왔던 BBC의 1996년 조사도 스펜서 백작을 만나지도 않는 등 “참담하게 비효율적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보고서에서 “바시르가 부적절하게 행동했고 BBC의 편집 기준을 심각하게 위반했다”고 평가했다. 또 바시르가 BBC 관리자들에게 위조 서류를 보여준 적이 없다는 등 적어도 세 차례 거짓말을 했으며, 바시르의 설명 상당 부분이 “믿을 수 없고, 신뢰가 가지 않으며, 일부는 정직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BBC 방송도 “자사의 특징인 높은 윤리와 투명성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스펜서 백작은 바시르가 거짓말과 위조된 은행 입출금 내역 등을 내밀며 자신에게 인터뷰를 주선하게 했다고 주장해 왔으며, 인터뷰 방영 25주년을 맞은 지난해 공개 폭로했다. 그는 바시르가 위조된 은행 서류를 제시하며 왕실 직원들이 돈을 받고 다이애나비 정보를 흘렸다고 말해 두 남매를 화나게 만들어 인터뷰에 응하게 했다며, 그 서류를 안 봤다면 바시르를 누나에게 소개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바시르는 또 다이애나비의 개인 편지를 누가 훔쳐봤다거나, 그녀의 차가 추적당하고 전화가 도청됐다고 거짓말을 했다고 스펜서 백작은 전했다.  BBC는 조사 결과를 그대로 받아들이고 조건 없는 사과를 한다는 입장을 냈다. 윌리엄 왕세손과 해리 왕자 두 아들은 물론 찰스 왕세자, 스펜서 백작 모두에 사과 편지를 보냈다고 밝혔다. 방송은 아울러 이듬해 영국아카데미(Bafta) TV 상 등 이 인터뷰로 받은 모든 상을 반납했다고 덧붙였다. 또 지난주 방영하려다 연기됐던 조사 결과 내용을 방영했다. 2004년부터 2006년까지 BBC 의장을 지낸 그레이드경은 바시르의 행동보다 방송사의 “은폐”가 더 나쁘다고 꼬집었다.  바시르는 은행 서류를 위조한 것을 깊이 후회한다면서도 그것이 다이애나비가 인터뷰에 응하는 데 영향을 미친 것은 아니라는 의견을 유지했다. 무명이었던 바시르는 이 인터뷰로 유명세를 얻어 미국으로 건너가 마이클 잭슨과 인터뷰를 하는 등 승승장구했으나 부적절한 발언으로 징계를 받는 등 물의도 많이 일으켰다. 잭슨의 전 매니저는 2003년 바시르와 잭슨의 인터뷰가 6년 뒤 잭슨의 사망으로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보조 수단이던 약물이 그날 이후 필수품이 됐다는 것이다. 바시르는 2016년 BBC로 돌아와 종교 담당 에디터로 있다가 지난주 보고서가 제출되기 몇 시간 전 건강 문제를 이유로 퇴사했다.  1961년생인 다이애나비는 1981년 찰스 왕세자와 ‘세기의 결혼식’을 올렸으나 결혼생활은 순탄치 않았다. 인터뷰할 때는 별거 3년째였으며 인터뷰 이듬해인 1996년 이혼했고 1997년 8월 31일에 사귀던 이집트 재벌 2세 도디 알 파예드와 함께 파리 알마 터널에서 파파라치를 피해 고속으로 달리던 차가 터널의 중앙분리대를 들이받는 바람에 숨졌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수영장 160개 분량 저장... 서울 서남 침수 막는 대심도터널

    수영장 160개 분량 저장... 서울 서남 침수 막는 대심도터널

    중앙제어실 모니터에 커다란 수문이 서서히 올라가는 영상이 나타났다. 엄청난 양의 물이 폭포처럼 아래로 쏟아졌다. 지난해 6월 시작된 장마가 계속해서 이어지던 8월 3일, 시간 당 79㎜가 넘는 폭우가 서울 서남부에 쏟아졌다. 영상은 당시 빗물터널 유입구 수문이 열리는 장면이다. 지난 14일 서울 양천구 신월빗물저류시설을 방문한 김수영 양천구청장은 지난해 역대 최장기 장마에도 불구하고 지역 내 상습 침수 지역에 피해가 전혀 없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시설 관계자들에게 “올해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철저히 운행을 점검하라”고 주문했다. 올여름에도 많은 비가 예상되는 만큼, 김 구청장은 이날 풍수해 방재시설을 전반적으로 점검했다. 시설 방문도 그런 이유에서였다. 지난해 역대최장 장마에도 침수피해 ‘0’김 구청장 방문 내내 “안전, 안전, 안전” 김 구청장은 지하 40m 터널로 진입하기 위해 안전모와 구명조끼를 착용했다. 터널로 들어가기까지는 엄격한 보안과 안전을 위한 여러 단계 절차가 필요했다. 출입하는 인원은 모두 지문을 등록해야 한다. 지문을 찍고 들어간 인원이 모두 진입 계단을 통과해 들어가는지, 이들이 전부 다시 나오는지를 레이저 센서가 자동으로 확인했다. 2019년 이곳에서 시공사와 협력업체 작업자 3명이 숨지는 사고가 있었다. 구는 안타까운 사고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안전·보안 체계를 뜯어고쳤다. 김 구청장은 “1년에 한 번이라도 점검하러 들어갈 일이 있을 때는 모든 안전 시설이 제대로 동작하는지, 장비를 갖췄는지, 무전기를 챙겼는지 확인하라”면서 “있을 수 없는 일이 다시는 생기지 않도록 주의하라”고 말했다.직경 10m에 달하는 거대한 터널 내부는 지난 4월 쌓여있던 토사 준설을 끝내 말끔한 모습이었다. 꼭대기 부근 벽면엔 빗물 지나간 흔적이 남아 지난 여름 차올랐던 수위를 짐작할 수 있게 했다. 신월동에서 안양천 목동유수지까지 총 길이 4.7㎞에 달하는 터널은 곡선 형태를 띄고 있었다. 최대 32만t, 50m 수영장 160개 분량의 물을 담을 수 있다. 하수 박스 수위가 50~70% 차면, 유입구 수문이 자동으로 열려 터널로 물이 들어간다. 빗물은 저류됐다가 안양천으로 배출된다. 안양천으로 이동한 김 구청장은 신정잠수교에 설치된 하천 통제 시설의 작동 여부를 확인했다. “최근 게릴라성 강우, 국지성 호우 등이 잦아지고 있어 갑자기 불어나는 물로 인한 고립 사고에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구는 관내 하수관거 정비를 비롯, 매년 돌봄공무원이 장마철 전 각 가구를 방문해 배수시설을 점검한다. 지난해엔 지하 주택에 역류를 방지하는 역지변 2000여개와 물막이판 680개 등 침수 방지 시설을 지원했다. 김 구청장은 “안전에 대한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면서 “어떤 강우 상황에서도 피해와 사고가 없도록 시설 관리와 운영을 미리 확인하고 꼼꼼하게 살피겠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오늘의 서울 톡]

    중랑, 25일까지 ‘제12회 다문화축제’ 중랑구가 오는 25일까지 온오프라인을 병행한 ‘제12회 다문화축제’를 개최한다. 20일까지 중랑구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 블로그(blog.naver.com/jungnang4142)에서 ‘온라인 다문화퀴즈 맞히기’가 진행된다. 25일에는 면목동 양지마을마당에서 러시아 및 몽골 전통춤 공연, 다문화체험활동, 의류 바자회 등으로 구성된 다문화축제가 진행된다. 특히 오후 4시부터 몽골전통춤인 할히라와 러시아전통춤인 칼린카, 오로라를 선보인다. 관악, 별빛내린천 민관 순찰단 운영 관악구가 오는 10월 15일까지 5개월간 별빛내린천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민·관 합동으로 구성된 하천순찰단을 운영한다. 별빛내린천에서는 우기철마다 크고 작은 고립사고가 발생해왔다. 이에 따라 구는 예경보 시스템 점검, 진출입 차단시설 설치, 폐쇄회로(CC)TV추가 설치 등 관리를 강화했다. 특히 올해는 하천순찰단을 확대 운영해 총 140명의 인원으로 1개 팀당 5명씩 7개 팀, 4개 조로 운영할 계획이다. 돌발강우 또는 호우주의보 이상의 비상 발령 시 별빛내린천 전 구간을 통제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강북, 고교·대학 장학생 44명 선발 강북구는 2021 강북구 장학생 선발을 위해 대상자를 공모한다. 구는 매년 경제 사정으로 학업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을 장학생으로 선발해왔다. 올해는 고교 무상교육이 전면 실시돼 고등학생 100만원, 대학생 200만원 등 생활지원 성격의 학업 장려금을 지급한다. 고등학생 29명, 대학생 15명 등 총 44명을 뽑는다. 공고일인 오는 24일 기준 지역에 1년 이상 주소지를 둔 주민이나 주민 자녀로, 올해 국가·지방자치단체·학교·민간 단체 등에게서 장학금을 받지 않는 학생을 대상으로 한다. 양천, 신월6동 복합청사 명칭 공모 양천구는 오는 7월 준공 예정인 신월6동 복합청사 명칭을 28일까지 공모한다. 청사는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주민센터, 작은 도서관 등 9개 기관이 입주할 예정이다. 구는 지역 주민이 쉽게 접근해 입주 시설을 잘 활용할 수 있도록 특징을 살리며 공감할 수 있는 명칭을 공모하기로 했다.구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1인당 제안 건수는 제한이 없다. 단, 시상은 1건만 하며 같은 명칭이 접수될 경우 먼저 접수된 것만 인정된다. 송파, 부부 두 쌍 리마인드 웨딩행사 송파구는 부부의날 다음날인 오는 22일 송파여성문화회관 주최로 문화누리터를 개방, 부부 두 쌍의 리마인드 웨딩 행사 ‘세월 한 컷 담아 드림(Dream)’을 진행한다. 구는 웨딩홀 대여부터 스·드·메(스튜디오촬영·드레스·메이크업), 본식 촬영, 호텔 숙박권까지 지원한다. 구는 사전에 구민 사연을 받아 두 쌍을 선정했다. 행사엔 송파여성문화회관 봉사단의 현악 4중주와 부부 인생을 담은 영상이 준비됐다. 한편 구는 송파여성문화회관 내 문화누리터를 모든 구민에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
  • 김영환 “모리배 정치” 힐난하자 이재명 “광주학살 주역의 후예”

    김영환 “모리배 정치” 힐난하자 이재명 “광주학살 주역의 후예”

    경기도가 생계가 곤란한 5·18 민주화운동 유공자·유가족에게 매월 생활지원금 10만원씩을 주기로 한 정책을 두고 ‘정치적 앙숙’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국민의힘 김영환 전 의원이 가시 돋친 설전을 이어 가고 있다. 이 지사는 19일 페이스북에 “참전 유공자 생계지원금이 참전 유공자 모욕일 수 없듯이 생계가 어려운 광주 5·18 유공자 지원이 광주 5·18 모독일 수는 없다”며 “경기도가 월 100만원씩 독립유공자 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는데 그렇다면 이것은 독립운동 모욕이냐”고 반박했다. 이어 “(경기도보다 먼저 같은 정책을 시행한 서울시의) 오세훈 시장이 5·18을 모독하고 있으니 중단시켜야 한다”고도 했다. 이 지사는 또 “광주 학살 주역의 후예로서 눈앞에선 표가 아쉬워 사죄쇼를 벌이면서 뒤로는 피해자 무덤에 침을 뱉는 양두구육 행태”라고 비난했다. 김 전 의원은 전날 경기도의 지원금 정책을 “광주정신 모독”이라며 “천박한 돈으로 하는 모리배의 정치”라고 비판했다. 이 지사의 ‘양두구육’ 비판이 나오자 다시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생뚱맞은 10만원 지원은 국민들이 납득할 수도 없고 다른 유공자와의 형평에도 맞지 않다”며 “국민들에게 광주 유공자가 고립될 수 있다”고 했다. 학생운동권 출신인 김 전 의원은 2003년 5·18 민주화운동 유공자로 인정받았지만, 지난 3월 여당의 ‘민주유공자예우법’에 반발해 유공자증을 반납했다. 1996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이끌던 새정치국민회의 소속으로 당선돼 정치를 시작했지만, 2016년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당으로 자리를 옮겼다가 지금은 국민의힘 소속으로 남아 있다. 2018년 지방선거 때 바른미래당 소속으로 경기지사에 출마했지만 4.8% 득표에 그쳐 이 지사에게 패했다. 당시 TV토론회에서 이 지사의 ‘형 강제 입원’ 의혹을 제기했다. 이 지사는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기소됐으나 최종 무죄 판결을 받았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변화된 소비 트렌드… ’복합문화공간’ 대안으로 떠올라

    변화된 소비 트렌드… ’복합문화공간’ 대안으로 떠올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집안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크게 늘어난 가운데, 주말 등 휴일만큼은 집 밖에서 여가생활을 하면서 보내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현 상황이 장기화되자 멀지 않은 곳에서 체험과 관광, 문화 등 여가생활을 한번에 즐길 수 있는 공간에 대한 니즈가 커지고 있다. 실제 코로나19 확산 이후 ‘코로나 블루’의 원인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고립감이 꼽히고 있다. 코로나 블루는 감염에 대한 불안과 무거운 사회 분위기 등으로 인해 겪는 우울감을 뜻하는 표현이다. 이처럼 고립감으로 인한 우울감을 떨치기 위해 외출 시 다양한 여가생활을 한 번에 누릴 수 있는 공간에 대한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멀리 여행을 떠나지 못하는 대신 여러 가지 체험활동이 가능한 복합공간에서 시간을 보내고 싶어하는 것이다. 이에 쇼핑뿐 아니라 다양한 체험과 문화생활 등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대형복합공간들이 각광받고 있다. 대표적인 복합쇼핑몰로 손꼽히는 스타필드의 경우 쇼핑몰 내에 영화관, 서점, 레스토랑, 워터파크 및 스파, 클라이밍∙양궁∙트램펄린 및 각종 스포츠 체험이 가능한 스포츠몬스터 등이 모두 조성돼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여기에 지난 2월 개장한 더현대 서울 역시 이러한 흐름에 맞춘 복합문화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쇼핑공간에 더해 1층에 12m 높이의 인공 폭포 ‘워터폴 가든’을, 5층에는 실내 녹색 공원 ‘사운즈 포레스트’를 설치하여 도심 속에서 자연을 만끽할 수 있도록 힘썼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복합쇼핑몰들은 단순히 소비할 수 있는 쇼핑몰에 그치지 않고 방문객들이 다양한 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 지역 대표 명소로 자리잡고 있다”며 “이러한 쇼핑몰의 진화가 현 상황과 맞아떨어지면서 소비 트렌드 자체가 변화하고 있어 쇼핑몰 투자에 관심있는 투자자 역시 이 같은 변화에 기민하게 반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경기 시화MTV(시화 멀티테크노밸리)에서 국내 최초 관상어 쇼핑몰이자 체험커뮤니티가 더해진 복합공간이 들어설 예정으로, 개점 전부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대신자산신탁(시행)과 신세계건설(시공)은 경기 시흥시 정왕동에서 ‘아쿠아펫랜드’ 복합쇼핑몰을 분양 중이다. ‘아쿠아펫랜드’는 지하 1층~지상 5층, 연면적 63,562㎡(계획) 규모로 조성된다. 아쿠아펫랜드는 관상어테마파크를 컨셉으로 한 4세대 복합쇼핑몰이다. 4세대 쇼핑복합단지는 엔터테이먼트가 가미된 몰 형태의 복합쇼핑몰에 체험커뮤니티를 더한 상업시설을 뜻한다. 아쿠아펫랜드는 단순 소비만 이뤄지는 곳이 아닌 관광지처럼 방문객들이 체험하고 즐기면서 시간을 소비하는 문화를 접목시킨 신 트렌드 복합쇼핑몰로 탄생될 전망이다. 아쿠아펫랜드는 상권 활성화를 위한 특화 설계를 구성했다. 지상 1층에 아쿠아펫 시설 존을 조성해 이 곳에 세계 희귀 관상어 및 전문어종 등을 전시하고 판매해 방문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계획이다. 또한 지상 2층부터 5층까지도 다양한 체험시설과 볼거리를 도입할 예정이다. 이처럼 아쿠아펫랜드는 국내 유명한 아쿠아리움 그 이상의 볼거리와 체험거리를 제공하는 하나의 테마파크몰로 탄생해 연 150만 명의 풍부한 방문객 수요 유입이 예상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홀로, 온전하게, 어떻게 잘 살 수 있을까

    홀로, 온전하게, 어떻게 잘 살 수 있을까

    전체 가구의 30.2%가 1인 가구인 상황에서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홀로족’들은 저마다 행복한 일상을 만끽한다. 어쩌면 현실은, 혼자 살고 있는 사람들의 고독과 불안, 죽음의 문제가 더 강력할지도 모른다. 영화 ‘혼자 사는 사람들’이 그래서 1인 가구, ‘당신의 이야기’로 가닿지 않을까 싶다. 신용카드 회사 콜센터 상담원인 진아(공승연 분)는 항상 ‘혼밥’을 고집할 정도로 스스로 고립을 선택했다. 생기발랄한 신입사원 수진(정다은 분)의 교육을 맡았지만, 무뚝뚝한 표정으로 내버려 두기만 한다. 하지만 평소 인사도 하지 않던 이웃집 남자가 방에서 홀로 죽었다는 사실을 알고 진아의 세계에도 조금씩 균열이 일어난다. 새로 이사 온 옆집 남자 성훈(서현우 분)이 일면식도 없는 이웃의 죽음을 애도하자 가치관의 혼돈을 겪는다. 영화는 ‘사람은 함께 살아야 한다’는 진부한 결론 대신 혼자 온전하게 산다는 것이 어떤 것인가를 깨달아 가는 진아의 성장에 초점을 맞췄다. 상실의 상처로 인한 자발적 고립, 다시 고통받고 싶지 않은 이들이 만들어 내는 방어기제의 작동 등이 어떻게 진아에게서 발현되는지 세심하게 그렸다. 개봉을 앞두고 만난 홍성은 감독은 “고독사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보고 극심한 불안감을 느끼면서 ‘과연 혼자 잘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던지고 싶었다”고 했다. “많은 사람이 관계에 상처받기 싫어서 혼자서 온전해질 방법을 찾으면서도, 속으로는 외로움과 맞서 싸우는 것은 아닐까요. 우리가 주변 관계에 가혹해지는 건 작별 인사에 대한 두려움 때문일 수도 있고요.” 감독은 진아를 통해 “고립된 인물들이 타인과의 관계가 지닌 미래의 불확실성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작별 인사를 할 수 있는 용기를 가졌으면 좋겠다”고 부연했다. 버스로 집과 회사만 오가는 진아의 단조로운 일상 때문에 영화 속 공간은 한정적이다. 실제 홍 감독은 콜센터에서 촬영하고 싶었지만, 개인정보보호를 이유로 협조를 구하기 어려웠고, 자료 수집도 인터넷과 유경험자들의 증언 등을 활용할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10년 차 배우 공승연의 섬세한 감정 연기는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며 지루함을 상쇄한다. 영화는 지난 5일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2관왕(배우상, CGV아트하우스 배급지원상)을 차지했다. 19일 개봉. 12세 관람가.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미얀마엔 언제쯤 광주처럼 민주화 올까요”

    “미얀마엔 언제쯤 광주처럼 민주화 올까요”

    미얀마가 광주에게 군인의 총부리가 시민들을 향했다. 전남 나주·화순·담양·장성 사람들이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에 맞서려고 광주에 모인다. 1980년이 아닌 2021년 오늘의 이야기다. 저마다의 이유로 한국에 머무는 미얀마인들은 매주 토요일 저녁이면 종합터미널이 있는 광주 서구 유스퀘어 광장에서 촛불을 켠다. 본국 미얀마에서 군부의 탄압에 신음하는 친구와 가족들에게 보탬이 되기 위해서다. 촛불 시위의 물꼬를 튼 것은 묘네자(38)다. 지난 2006년 취업을 위해 한국에 왔다가 한국인과 결혼해 광주에 정착한 그는 미얀마에서 쿠데타가 일어난 지난 2월 초부터 홀로 피켓을 들고 1인 시위에 나섰다. 묘네자의 소식이 공장과 농장에서 일하는 미얀마 노동자들과 유학생들에게 전해지면서 300여명이 모였고 ‘광주미얀마네트워크’가 결성됐다. 매주 적어도 50명이 넘는 미얀마인이 국민통합정부(NUG)를 지지하는 팻말과 촛불을 들고 광장을 지킨다. 그렇게 3300㎞ 떨어진 미얀마에서 군부가 저항하는 시민들을 학살하는 장면은 모두의 마음속에 41년 전 5월 광주의 풍경을 소환 중이다. 5·18민주화운동을 겪은 광주 시민들의 지지는 이들에게 큰 용기를 줬다. 전남대에서 공부 중인 양곤 출신 미얀마 유학생 A(26)는 “다른 외국인 친구들은 미얀마 상황의 심각성을 얘기하면 실감이 잘 안 난다고 하는데, 비슷한 경험이 있는 광주 사람들은 깊이 공감하고 도울 방법이 없느냐고 묻는다”면서 “고등학교 시절 선생님의 아들은 얼마 전 군인이 쏜 총에 맞아 숨졌고, 친구의 가족들은 체포됐다. 나도 고국으로 돌아가면 체포될까 두렵지만 자유를 위해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미얀마네트워크 대표인 묘네자는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하고 5·18 관련 도서를 읽었다. 그는 “광주 시민들이 연대의 의미로 주먹밥을 나눴듯 미얀마에서도 경제활동이 어려워진 시민들이 함께 버티기 위해 음료수와 라면 등 먹을거리를 나누고 있다”면서 “한국에서 미얀마 노동자들의 비자 연장이 수월해졌고, 유학생들의 학비도 지원해 주고 있어 정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군부의 무력 진압이 거세지고 시위가 장기화하면서 미얀마 시민들은 지쳐 가고 있다. 묘네자는 “5·18 진압 작전 때 시민을 총으로 쏴 숨지게 한 공수부대원이 지난 3월 유족에게 무릎 꿇고 사죄하고 화해의 포옹을 하는 모습을 봤다”면서 “미얀마에선 41년이 지나도 이런 모습을 보기 어려울 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고 했다. 이어 그는 “포스코 등 외국 기업과 중국이 미얀마 군부에 대한 경제적 지원을 끊는다면 미얀마인들을 하루빨리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에에자(57)는 “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면 언젠가 광주처럼 민주화가 올 것”이라고 오늘도 되뇐다. 양곤대학교에 다니던 그와 함께 8888항쟁(1988년 8월 8일)에 참여했던 친구들은 교수와 교사가 됐고, 지금은 시민불복종 운동에 동참해 도피생활 중이다. 군부가 은행을 장악해 돈줄이 끊긴 친구들을 돕기 위해 촛불시위에 참여하는 미얀마인들은 십시일반으로 모은 돈을 태국 등 국경을 거쳐 송금한다. 더에에자는 “88년만 해도 지금처럼 군부가 민간인의 집을 습격해 영아를 데려가는 일은 없었다”면서 “지금의 상황이 훨씬 어렵지만 젊은 미얀마 세대는 강하고 슬기롭다. 광주가 이겨냈듯 그들이 우리의 미래이자 희망”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광주가 미얀마에게…“같이 싸우고픈 마음 담은 주먹밥 보냅니다”1980년 5·18민주화운동 이후 광주 사람들에게 주먹밥은 ‘연대와 나눔의 상징’이 됐다. 5·18 41돌인 올해는 군부에 맞서 민주화 투쟁에 나선 미얀마인들을 위한 주먹밥이 빚어졌다.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와 오월어머니회 등 오월단체는 광주 시민들과 함께 재한 미얀마인들에게 연대의 뜻을 담아 주먹밥을 보냈다. 17일 서울신문와 인터뷰한 박행순(71)씨는 지난 2일 광주 서구 유스퀘어 광장에서 열린 미얀마 군부 규탄 집회에 참석해 미얀마인들에게 따뜻한 주먹밥을 건넸다. 그는 1980년 전남대 총학생회장이던 고 박관현 열사의 셋째 누나다. 옥중 고문을 견디며 단식투쟁을 하던 동생이 1982년 숨지자 비슷한 아픔을 가진 어머니들과 함께 거리로 나섰던 그는 2014년 미얀마를 찾기도 했다. 그 곳에서 미얀마 민주화운동 역사에 기록된 1988년 8월 8일 ‘8888항쟁’ 유가족들을 부둥켜안고 함께 울었다. 박씨는 최근의 미얀마 상황에 “남 일 같지 않아 마음이 아리다”고 말했다. 그는 “자식을 잃은 미얀마 어머니들은 마냥 슬퍼하지 않았다. 아이들 사진을 어루만지며 ‘너를 대신해 민주화를 이루겠다’고 다짐하던 강인한 여성들이었다”면서 “광주 어머니들이 전두환의 사과를 촉구하고 정부에 진상 규명을 요구했던 모습과 꼭 닮았다고 느꼈는데, 또 쿠데타가 일어나 아까운 사람들이 목숨을 잃고 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박씨를 비롯한 오월어머니회 회원들은 미얀마 시민에 연대하는 성명을 내고, 쌈짓돈을 모아 100만원을 광주 미얀마인들이 모인 ‘광주 미얀마 네트워크’에 기부했다. 광주 시민들의 지지와 응원은 5·18기념재단 등 광주 시민단체들이 모인 미얀마 광주연대 발족으로 이어졌다. 이명자(71) 오월어머니회 관장은 “미얀마 민주화 운동이 석달째 이어지고 있어 걱정이 크다”면서 “마음 같아서는 미얀마로 같이 가서 싸우고 싶다”고 전했다. 오월 단체들은 오는 23일 광주에서 회의를 여는 재한미얀마인들에게도 주먹밥 도시락을 전할 예정이다. 버스기사였던 남편을 계엄군의 무자비한 구타로 잃은 정성희(67)씨도 “미얀마 군인들이 시민을 폭행하는 장면을 보면 애기 아빠가 생각이 나서 가슴이 떨린다”면서 “주먹밥이라도 보내 그들의 아픈 마음을 위로하고 싶다”고 말했다.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는 이날 5·18민주광장에서 시민들에게 미얀마 민주화 운동을 알리는 주먹밥을 나눠주기도 했다. 부상자를 옮기다가 계엄군의 조준 사격을 복부에 맞은 뒤 기적처럼 살아난 김광호(61)씨도 소매를 걷어붙였다. 김씨는 “1980년 광주 경찰들은 시민들을 지키려고 노력하기도 했다”면서 “미얀마 군인들도 군인의 본분이 ‘나라와 국민을 지키는 것’이라는 점을 깨닫고 시민들을 위해 ‘불복종 운동’에 동참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위드 미얀마…“예술로 미얀마를 지지합니다”군홧발에 짓밟힌 채 피를 흘리는 청년, 쓰러진 사람을 품에 안고 군부에 맞서는 시민들…. 이처럼 1980년 5월의 광주와 2021년 5월의 미얀마가 공유하는 참상과 저항정신을 그려낸 전시와 공연이 광주에서 열린다. 광주 전남대에서 진행되는 ‘위드 미얀마’ 전시회가 그중 하나다. 미얀마 작가 20명을 포함해 국내 작가 43명, 영국·말레이시아·태국·베트남 등 해외 작가 7명을 포함해 73명의 작가가 작품 98점을 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노정숙(58) 작가는 5·18민주화운동 당시 시위에 합류한 오빠를 찾으러 집 밖으로 나섰다가 계엄군을 피해 골목으로 뛰어든 순간이 생생하다. 계엄군이 전남도청을 진압하기 전날 스피커에서 나오던 “죽어가고 있다. 살려 달라”는 어느 소녀의 외침은 고등학생이던 그에게 깊은 부채감을 남겼다. ‘상처 속에 핀 꽃-민주화’처럼 5·18을 주제로 작품 활동을 한 것도 그 때문이었다. 미얀마 예술가들이 작품을 통해 민주화 운동을 기록한다는 소식을 접한 노 작가는 지난 3월부터 전시 준비를 시작했다. 그새 미얀마 군부의 탄압이 심해지면서 수배를 받거나 연락이 끊긴 작가도 생겼다. 한국의 작가들은 그들이 무사하기를 바라며 작품 전시에 매달렸다.작가들은 시민들의 연대와 예술의 힘이 총칼보다 강하다고 믿는다. 노 작가는 “한 미얀마 작가는 민주화 운동의 피가 다음 세대의 물방울로 바뀌는 작품으로 미래에 대한 희망과 굳센 의지를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고경일 작가는 고 이한열 열사와 세 손가락을 들고 있는 미얀마 시위자를 연결해 ‘한열이를 살려내라’를 ‘미얀마를 살려내라’로 재탄생시켰다. 주최 측은 미얀마를 응원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온라인 아카이브로 남길 계획이다. 올해 5·18 전야제도 미얀마에 대한 연대 메시지를 보냈다. 1부에는 광주가 아닌 도움이 절실한 미얀마의 이야기를 배치했고, 유튜브로 중계되는 공연에는 미얀마어 자막이 달린다. 총연출을 맡은 남유진(48) 감독은 “1980년 광주가 해외 교포나 외신 기자들의 도움으로 고립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았다”면서 “미얀마 시민들이 외롭지 않도록 광주에서, 한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싸움을 응원하고 있음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익명으로 이번 전시에 참여한 한 미얀마 작가는 노 작가를 통해 하고픈 말을 전해 왔다. “우리 작품들은 매우 어렵게 전시됐고, 우리는 안전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미래 세대를 위해 한국을 포함한 국제 사회가 계속 지지해 주기를 바랍니다.” 광주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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