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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통령실 “北, ‘담대한 구상’ 왜곡·핵개발 의사 지속…매우 유감”

    대통령실 “北, ‘담대한 구상’ 왜곡·핵개발 의사 지속…매우 유감”

    대통령실은 19일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의 담화문에 대해 “북한이 대통령 실명을 거론하며 무례한 언사를 이어가고 우리의 ‘담대한 구상’을 왜곡하면서 핵개발 의사를 지속 표명한 데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대통령실은 이날 오전 입장문을 통해 “북한의 이러한 태도는 북한 스스로의 미래 뿐 아니라 한반도 평화와 번영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으며 국제사회에서 고립을 재촉할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담대한 구상을 통해 북한 비핵화와 남북관계 발전을 추구한다는 우리의 입장에는 변화가 없으며, 북한이 자중하고 심사숙고하기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김 부부장은 이날 윤 대통령이 제안한 ‘담대한 구상’에 대해 “실현과 동떨어진 어리석음의 극치”라며 “절대로 상대해주지 않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오늘은 담대한 구상을 운운하고 내일은 북침 전쟁연습을 강행하는 파렴치한이 윤석열”이라며 “북남문제를 꺼내들고 집적거리지 말고 시간이 있으면 제 집안이나 돌보고 걱정하라”라고 맹비난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발전·송배전 인프라 지원, 항만·공항 현대화, 농업기술 지원, 병원·의료 인프라 현대화, 국제투자·금융 지원 등 북한의 비핵화 조치 시 경제적 보상을 약속한 바 있다.
  • 신상진 성남시장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신상진 성남시장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신상진 경기 성남시장이 18일 지난 8~9일 집중호우 피해와 관련 성남시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조속히 지정·선포해줄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 신 시장은 이날 오전 시청 한누리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집중호우로 인한 수해의 빠른 회복을 위해 성남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조속히 선포하고 수해복구 재원 등 정부의 신속한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신 시장은 “이번 재난 상황에 시 예비비를 전액 투입해서라도 신속한 복구와 피해 회복에 최선을 다하겠다”면서도 “성남시의 자원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정부의 조속한 특별재난지역 선포와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성남지역은 지난 8일 13시 10분 호우경보 발령 후 10일 오전 2시 30분 해제까지 누적 강수량이 470mm에 달하는 기록적인 집중호우가 내려, 현재까지 접수된 재산피해만 622건에 피해복구 예상액은 약 233억원에 달한다. 성남수질복원센터 가동중단부터 주택과 건물 등 침수 207건, 토사유출 158건, 도로파손 145건, 수목전도 41건, 옹벽과 주차장 붕괴, 산사태와 탄천범람, 교량 붕괴로 주민 고립 등의 피해를 입었다. 이재민과 일시대피자 432가구 1116명이 발생해 시는 행정복지센터와 종합사회복지관 등에 임시주거시설 4곳을 마련, 현재는 46가구 108명이 머물고 있다. 시는 현재 수해 현장에 중장비 370대, 양수기 132대 투입하고, 자원봉사자 686명, 군 인력 280명, 성남시와 산하기관 직원 3000여명을 동원해 피해복구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 [문화마당] 책은 어때야 한다는 고정관념/최나욱 건축가·작가

    [문화마당] 책은 어때야 한다는 고정관념/최나욱 건축가·작가

    여러 책을 쌓고 즐기다 보면 이따금 “이 많은 책을 다 읽었어요?” 같은 질문을 받는다. 애서가로서 독서가 갖는 다양한 의미를 장황하게 풀어내 보려 하지만, 애시당초 ‘책 한 권 읽기’가 목표인 질문자에게는 “에이, 다 읽진 않으신 거군요?”라는 답으로 이어진다. 이 곤경 앞에서 독서의 가치를 수호하는 동시에 그동안 쌓은 독서의 내공을 사용하지 않을 수 없다. 가령 움베르토 에코는 “여기 있는 책들은 이달 안으로 읽어야 할 것들이죠. 다른 책들은 창고에 두었어요” 같은 답을 개발한다.책과 가깝지 않은 사람들에게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해치우는 숙제’라는 선입견이 있듯이, 역으로 책을 애정하는 사람들에게도 그만한 선입견이 존재한다. ‘책은 물질을 넘어서는 정신적인 것’이라는 생각에서 발전하는 과도한 의미 부여다. 예를 들어 3만 원의 입장료를 받는 유료 도서관인 ‘소전서림’을 두고 ‘독서를 사치로 만든다’고 비판하던 것이나, 책을 매개로 사람들이 모여 활동하는 ‘트레바리’ 프로그램을 (결혼 정보회사 이름을 따) ‘듀오바리‘라고 비난했던 까닭은 책에 대한 한정된 통념에서 비롯한다. 독서는 허영이나 사치와 같은 욕망의 도구일 수는 없다는 고정관념이다. 이 과정에서 책을 끔찍이 아끼던 조선시대 문인들에게 책이 실은 당시 구하기 어려운 수백만 원 대의 럭셔리 아이템이었다는 사실, 현재 존경해 마다않는 문호들의 작품이 사교계의 활동이었다는 사실은 망각되기 십상이다. 나는 오늘날 소위 ‘애호가’들의 고정관념이 되려, 정신적인 것을 가난하고 고립된 것으로 일단락시키는 편협한 태도라고 생각한다. 건축에서 도서관은 ‘책’에 대한 관념을 구현하는 일이다. 2004년 미국 시애틀에 지어진 ‘시애틀 공공 도서관’은 공간적으로 ‘책을 보는 방법’뿐 아니라 개념적으로 ‘책을 인식하는 방법’을 다룬 건물으로, 건축가 렘 콜하스는 건축에 앞서 도서관 이용 방식을 정리한 다이어그램을 선보인다. 건물의 발주처인 공무원을 포함해 웬만한 이들이 ‘도서관은 책을 위한 곳’이라는 통념을 가지고 있던 중에, 막상 도서관의 실제 이용 면적을 정리해보니 책과 관련된 공간은 고작 32%고 무관한 공간이 68%에 해당하더라는 사실을 밝히는 내용이다. 이에 따라 콜하스는 무려 20년 전 도서관 건축을 맡으면서 ‘책과 무관한 공간’을 조명하는 설계를 진행한다. 예나 지금이나 책과 도서관에 대한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는 이들에게는 끔찍한 소리처럼 들리지만, 콜하스는 그에 대해 ‘온갖 미디어가 역사적으로 변화해온 다이어그램’까지 제시하며 가장 진보적이고 유연해야 하는 식자층이 역설적으로 가지고 있던 보수성을 지적한다. 사회가 더욱 변화무쌍해져 가는 지금, 그것을 관찰하고 분석해야 마땅한 어느 지층에서 되려 그에 대한 감각이 유난히 무뎌 있는 모습을 보며 20년 전 건축물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책 만들기가 어느 때보다 손쉬워진 시대 속 책은 각자의 고정관념을 드러내는 핵심 도구가 된 것 같다. 예컨대 ‘모두 다 잘 될거야’ 류의 얄팍한 도서 시장 비판에 공감하면서도, 커피 한 잔 가격 상품으로서 불합리한 소비는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또, 사업장 월세 남짓한 자비 출판 비용으로 ‘작가님’ 칭호를 얻으며 ‘자기만의 포트폴리오’를 제작하는 것은 무척이나 경제적인 수단처럼 여겨진다. 넘쳐나는 책과 넘쳐나는 작가님 앞에서 각종 사회의 고정관념이 오고가는 것이다. 앞서 소개한 소전서림이나 트레바리가 ‘책의 어느 통념’에 따른 소모적인 비판과 해명을 해야했던 사실을 돌아볼 일이 있었다. 상이한 독서에 대한 통념을 고집하는 대신, 움베르토 에코 식의 어느 대답을 떠올려본다.
  • [정은귀의 詩와 視線] 꽃과 긴장/한국외대 영문학과 교수

    [정은귀의 詩와 視線] 꽃과 긴장/한국외대 영문학과 교수

    나는 긴장을 기르나 보다아무도 가지 않은어느 숲속의꽃들처럼. 상처는 저마다 완전하여눈에 띌까 말까 한조그만 꽃에 울을 만들고아파한다. 아픔은 저 꽃과도 같아이 꽃과도 같고저 꽃과도 같고이 꽃과도 같아 ―로버트 크릴리 ‘꽃’ 꽃의 긴장을 생각해 본 적 있는가. 꽃과 긴장은 꽃과 간장만큼이나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다. 꽃과 상처, 꽃과 아픔도 마찬가지. 꽃은 주로 밝고 환하고 부드럽고 고운 것들과 연결된다. 그런데 시인은 꽃의 목소리로 긴장을 말한다. 그것도 사람들의 탄성을 맞이하는 정원의 예쁜 꽃이 아니라 아무도 가지 않은 어느 숲속의 꽃들을. 숲속의 꽃들은 무얼 할까. 김소월은 시 ‘산유화’에서 “산에 / 산에 / 피는 꽃은 / 저만치 혼자서 피어 있네”라고 했는데, 크릴리의 꽃은 처음부터 혼자가 아니라 다수의 꽃들이다. 그 꽃들이 각자의 긴장과 상처 속에서 완벽한 단독자의 시간을 견디는 것이다. 한 송이씩 꽃이 피어나는 과정을 시인은 긴장을 품으며 시간을 견디는 힘, 어떤 에너지와 기다림으로 보았다. 그 기다림은 누가 와서 바라봐 줄지 가늠할 수 없는, 약속도, 기약도 없는 기다림이다. 우리는 흔히 타인의 상처를 이해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자기의 상처는 자기만 알 뿐 타인의 상처를 다 헤아릴 수는 없다. 안다고 해도 모르기 일쑤고 자기 상처조차 제대로 모를 때가 많다. 한참 지나서야 ‘아, 그때 그랬지’ 한다. 이 시에서 상처의 영어 원문은 ‘wound’인데 작은 상처가 아니라 칼이나 어떤 외적인 힘에 의해 피부가 벌어져 생기는 제법 깊은 상처를 말한다. 물론 정신적 상처도 해당이 된다. 꽃을 두고 긴장과 상처와 아픔을 말하는 시인. 저마다의 상처를 속으로 품어 기르다가 꽃으로 피어나는 거라고 말하는 시인은 시의 말미에 꽃을 피우는 아픔의 단독성을 보편적인 다수의 경험으로 대폭 확장한다. 아픔은 이 꽃과도 같고 저 꽃과도 같다고 말이다. 꽃의 영광은 상처를 안으로 품어 길러 내며 피어나지만, 동시에 그 경험이 오롯이 혼자만의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시의 마지막은 마치 ‘혼자만 아파하지 말고 주위를 한번 돌아봐’라고 말하는 것 같다. 꽃의 아름다움 속에 깃든 긴장과 상처와 아픔을 보는 시선, 저마다의 고립에서 보편과 연대로 나아가는 이 시선은 우리에게도 말한다. 너는 혼자가 아니야. 네 아픔과 네 상처도 혼자가 아니야. 보스턴에 있는 시인의 묘비에는 “이 시간의 / 빛을 / 바라 / 봐”라는 구절이 새겨져 있다. 꽃들의 긴장이 상처와 아픔에서 연대로 나아가는 과정이 이 시간의 빛일까, 가만히 물어보는 여름이 지나고 있다.
  • “웹툰으로 봉기! 동학혁명 이제 문화로 풀자”

    “웹툰으로 봉기! 동학혁명 이제 문화로 풀자”

    ‘동학농민혁명’이 세계적인 역사문화자산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문화혁명’의 방향에서 재해석하고 문화콘텐츠 개발사업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그동안 동학농민혁명 기념사업은 왜곡되고 축소돼 온 역사적 사실과 의미를 복원하는 데 중점을 뒀지만 이제는 문화예술 발전과 연계해 세계화를 시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김익두(전 전북대 교수) 민족문화연구소장은 16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21세기는 문화의 시대인 만큼 동학농민혁명도 이제는 정치혁명이 아닌 문화혁명의 방향에서 새로운 의미와 가치를 도출해 내야 한다”고 밝혔다. 동학농민혁명을 단절·고립된 정치사적 사건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사상·문화적 발전사의 중요한 단계로 보는 게 합당하다는 관점이다. 김 소장은 “동학농민혁명과 관련된 사업도 사상·문화·예술적 방향에서 좀더 활기차게 전개돼야 한다”고 했다. 동학농민혁명의 의미를 강조하면서도 이를 기리는 굵직한 문학상 하나 운영하지 못하는 게 현실이라는 것이다. 이어 “동학 관련 사업은 이제 ‘동학문화’의 방향에서도 활발하게 펼쳐져야 한다”면서 “우선 사상사로서 동학의 전개 과정을 역동적으로 다루는 문학 작품들, 예술 작품들을 발굴해야 한다”고 말했다.조광환 동학역사문화연구소장도 “지금의 동학농민혁명 기념사업은 세계적 역사문화자산으로 확산시켜 나갈 수 있도록 문화콘텐츠 개발사업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류가 세계로 뻗어 나가는 지금이야말로 동학농민혁명을 문화예술 발전과 연계할 최적기라는 분석이다. 그는 “문화콘텐츠 개발사업은 동학농민혁명 선양사업의 범주를 동아시아로 넓혀 나가는 데 핵심 역할을 할 수 있다”며 그 방안으로 애니메이션과 게임을 제시했다. 조 소장은 “정보기술(IT) 산업을 바탕으로 동학농민혁명을 주제로 한 게임 프로그램을 개발·보급함으로써 기념사업의 현대화와 활성화를 동시에 추구할 수 있다”면서 “황토현전투 게임, 장성 황룡강전투 게임 등을 만들면 삼국지 게임 못지않은 작품이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동학농민혁명을 소재로 한 미술 작품과 음악, 시·소설, 시나리오 등 역사·예술·문학의 만남의 장을 많이 마련할 것도 주문했다. 또 역사 드라마, 영화 등이 동아시아는 물론 멀리 남미 등지에서 ‘한류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점을 고려해 동학농민혁명을 소재로 한 재밌고 감동적인 작품을 제작함으로써 혁명 정신을 세계적 차원으로 확장시키는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고 했다.이영일 전북도 학예연구관은 “동학농민혁명 참여자 등의 명예 회복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됐으나 선양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이 명시되지 않아 실효성이 없다”면서 “그동안 고증 작업에 치중했던 동학농민혁명 관련 사업을 이제 200년 앞섰던 만민 평등의 민족정신을 널리 알리고 일깨워 주는 문화 운동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했다. 이 연구관은 “동학농민혁명 선양사업은 5월 11일 기념식만 하면 1년에 할 일을 모두 다한 것처럼 돼 있다”면서 “동학농민혁명과 관련된 특정 사건의 시간대에 따라 학술대회와 기념사업을 잇따라 추진하고 세계인에게 널리 알리는 문화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 방안으로 신세대의 입맛에 맞는 웹툰과 웹소설, 세계를 무대로 한 아이돌 테마콘서트 등을 제시했다.
  • 日아사히 “일본의 주변국 침략, 러시아 만행 떠올려”...전쟁책임 강조

    日아사히 “일본의 주변국 침략, 러시아 만행 떠올려”...전쟁책임 강조

    “세력권 확장을 꿈꾸며 주변국에 쳐들어가 고립과 파국에 이르렀던 일본의 과거는 지금의 러시아와 크게 겹쳐진다.”(아사히신문 사설) “일본은 전쟁(태평양전쟁)을 깊이 반성하고, 유엔 헌장을 충실히 지키며 세계의 안정을 위해 전력을 다해 왔다.”(일본 요미우리신문 사설) 8월 15일은 한국에서는 나라를 되찾은 ‘광복절’이지만, 일본을 이를 ‘종전(패전)의 날’로 기념한다. 일본 언론들은 매년 종전일이 되면 다양한 특집 기사와 논평을 통해 자국이 일으켰던 전쟁의 의미를 되새기고 과거에 대한 반성과 미래에 대한 각오를 다진다. 종전 77주년인 올해 주요 신문 사설에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중국의 대만 위협 강화 등 변화한 국제안보 정세를 중심으로 현상을 조명하고 분석하는 경향이 강하게 나타났다. 진보 성향의 아사히신문은 15일 ‘평화의 합의점을 찾을 때다’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지금과 같이 국제정세가 불투명할수록 일본이 국제사회와 손잡고 평화의 기틀을 다지려는 노력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사히는 “유럽에서는 (러시아에 의한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이 계속되고 대만해협에서는 ‘힘의 대결’이 심화되고 있다. 먹구름이 세계를 뒤덮은 가운데 일본이 전쟁에서 패배한 날을 맞이했다”고 현 상황을 평가했다. “77년이 흐른 지금도 기억의 잔상은 짙게 남아 있다. 공습에 허둥대며 도망치는 공포, 집도 마을도 불타 무너져내린 절망, 육친을 잃은 슬픔... 지난날의 체험을 현재 우크라이나에서 전해지는 참상과 연관짓는 목소리가 많다.”아사히는 “세력권 확장을 꿈꾸며 주변국에 쳐들어가 고립과 파국에 이르렀던 일본의 과거는 지금의 러시아와 크게 겹쳐진다”며 과거 전쟁을 일으켰던 일본의 책임을 적시했다. 이어 “일본은 이제 평화헌법을 토대로 쌓아온 ‘부전(不戰)의 사상’을 설파해야 할 때”라며 “전후 국제질서가 흔들리는 지금, 힘이 지배하는 세계로 퇴보시키지 않기 위한 행로를 진지하게 모색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했다. 이 신문은 특히 ‘평화를 지키기 위한 민주주의의 힘’을 강조했다. “21세기 들어 민중의 힘이 주도하는 분야가 확대되고 있다. 핵무기 금지와 기후변동 등 시민과 전문가의 협동이 사회의 규범을 만들어가는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양식 있는 민중의 연대를 한층 강화해야 한다.” 아사히는 “지금의 (일본) 사회는 언론과 사상의 자유를 진정으로 지키고 있는가, 정치는 시민 개개인의 행복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는가”라고 물은 뒤 “발밑의 민주주의를 끊임없이 점검하는 것이야말로 평화의 합의점을 확대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비해 보수우익 성향의 요미우리신문은 ‘자강론’을 펴며 헌법 개정과 군비 확충을 촉구했다. 이 신문은 이날 ‘침략을 용납하지 않는 국제질서를 다시 구축하라’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으로 전후 국제질서가 흔들리고 있다”며 “전쟁의 참화가 없도록 하기 위해 일본의 역할을 다시금 생각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요미우리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국제질서는 유엔 헌장에서 정하는 주권·영토의 존중, 분쟁의 평화적 해결에 바탕을 두고 있다”며 “일본은 과거 대전(태평양전쟁)을 깊이 반성하고, 유엔 헌장을 충실히 지키며 세계의 안정을 위해 전력을 다해 왔다”고 주장했다.일본의 전쟁 책임도 언급하긴 했지만, 일정부분 국제사회에 탓을 돌리는 자세를 보였다. “전전의 일본은 지금의 러시아와 같이 국제질서에 대한 도전자였다. 1931년 만주사변은 제1차 대전 후 안정을 무너뜨리는 계기가 됐다. (그러나) 국제사회의 대응은 둔했고 일본은 전쟁의 길로 치달았다.” 요미우리는 일본의 헌법 개정과 군비 확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군대 보유 금지’ 등을 규정한 현재의 일본 헌법에 대해 “(평화헌법 조항은) 일본이 전쟁을 하지 않으면 세계의 평화는 유지될 것이라는 전제에 기반한 것”이라며 “이것이 현실과 동떨어진 것이라는 사실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만행에 의해 명확하게 드러났다”고 했다. 요미우리는 중국, 러시아, 북한의 군사적 위협을 열거한 뒤 “반년 가까이 계속되는 우크라이나의 항전은 (일본도) ‘최악의 사태’에 대비해 억지력을 정비하는 것의 중요함을 여실히 나타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본은 미국과의 동맹 및 안보체제를 유지하며 스스로 방위력을 증강하고 주권과 영토, 국민의 안전을 지켜내지 않으면 안된다”며 “이를 위해 헌법의 기본원칙을 포함해 논의를 심화해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 [와우! 과학] 다른 물고기 정자 가로채 번식하는 기이한 처녀생식 물고기

    [와우! 과학] 다른 물고기 정자 가로채 번식하는 기이한 처녀생식 물고기

    본래 유성생식을 하는 동물이 수정 없이 번식하는 처녀생식(parthenogenesis)은 양서류나 어류에서는 생각보다 흔한 번식 방법이다. 수컷 없이 암컷이 혼자 알을 낳고 후손을 퍼트릴 수 있으면 짝을 구할 수 없는 고립된 상황에서도 후손을 남길 수 있어 특정 상황에서 상당히 유리해질 수 있다. 유럽의 외래 침입종 물고기 중 하나인 기벨리오 붕어(학명 Carassius gibelio)도 그런 사례 중 하나다. 여러 가지 이유로 외부에서 유입된 물고기들이 대개 짝을 구하지 못해 후손 없이 사라지는 것과 달리 기벨리오 붕어는 처녀 생식을 통해 많은 후손을 남길 수 있다. 천적이 될 만한 큰 동물들이 별로 없는 환경에서 기벨리오 붕어는 빠르게 생태계를 장악했다. 모든 개체가 암컷이라 경쟁자보다 두 배 많은 알을 낳을 수 있다는 것도 무시 못 할 장점으로 작용했다.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 대학의 연구팀은 기벨리오 붕어의 유전자를 분석해 이 물고기의 별난 성공 비결을 연구했다. 기벨리오 붕어의 가장 기이한 특징은 처녀 생식에 정자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기벨리오 붕어 암컷은 다른 근연종 물고기가 정자를 물속에 배출해 수정할 때 자기 알도 같이 수정한다. 정자가 기벨리오 붕어 알에 들어가면 자극을 받아 세포 분열을 시작하지만, 다른 종의 유전자는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에 낳는 것은 엄마와 유전적으로 동일한 클론이다. 연구팀은 기벨리오 붕어의 완전체 염색체를 조사했다. 그리고 정자 의존 처녀 생식보다 더 이상한 사실을 발견했다. 대부분의 척추동물이 한 쌍의 염색체를 지닌 반면 기벨리오 붕어는 3쌍의 염색체(6배체, hexaploid)를 지니고 있었다. 덕분에 염색체의 숫자가 사람의 3배가 넘는 150개에 달한다. 연구팀은 이 염색체 가운데 4개는 사실 다른 근연종에서 유래했다는 증거를 발견했다. 근연종과 이종 교배를 하는 과정에서 복잡하게 염색체가 섞이고 늘어난 것이다. 보통 이렇게 염색체가 많아지면 세포 분열 때마다 복제에 들어가는 자원이 많아져 생존에 불리하다. 하지만 기벨리오 붕어는 6개의 염색체 세트 덕분에 처녀 생식을 해서 염색체가 반으로 줄어도 충분한 유전자를 확보할 수 있다. 근연종과 달리 태생적으로 처녀 생식에 유리한 셈이다.  물론 처녀 생식이 항상 유리한 것은 아니다. 유전적으로 모두 동일한 클론으로 이뤄진 집단은 환경 변화나 전염병에 매우 취약하다. 하지만 당장에는 천적이 없고 경쟁자보다 두 배 많은 알을 낳을 수 있다는 장점이 더 크게 작용해 고유종을 밀어내고 생태계를 교란하고 있다. 과학자들은 이 괴상한 물고기의 진화 과정과 구제 방법을 알아내기 위해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 반지하 갇힌 할머니·물에 잠긴 운전자 구한 지구대 경찰관들

    반지하 갇힌 할머니·물에 잠긴 운전자 구한 지구대 경찰관들

    집중호우 속 신고 폭주...구조대 오기 전 구출“당연히 해야 할 일...비상시 인력·장비 보강됐으면” 폭우가 쉴새 없이 퍼붓던 지난 8일 밤 서울 동작경찰서 남성지구대 이길재(57) 경감과 최형호(30) 순경은 고령의 할머니가 다세대 주택 지하에 갇혀 있다는 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현장에 도착해 보니 야산에 인접해 있던 주택 마당에 물에 쓸려 내려온 토사가 무릎 높이로 쌓여 있었다. 주택 지하로 내려가자 토사가 빗물과 섞여 진흙탕이 돼 차오르고 있었고 집 안에는 89세 할머니가 홀로 겁에 질린 채 구조를 기다리고 있었다. 할머니가 있는 방에는 작은 창문이 있었지만 몸이 빠져나올 수 없을 만한 크기인데다 방범 창살이 설치돼 있었다. 빗물은 이미 할머니의 가슴 높이까지 차 올랐지만 119구조대는 신고 폭주로 언제 올 지 알 수 없었다. 이 경감과 최 순경은 주변에서 쇠지렛대를 찾아 들고 현관문을 막고 있는 토사물을 필사적으로 긁어 냈다. 약 20분만에 문이 열렸을 때 이 경감은 가까스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 경감은 할머니를 다른 가족이 올 때까지 안정할 수 있도록 이웃 주민에게 인계하고 인계했다. 지난 8~9일 수도권에 내린 기록적인 폭우 속 구조 현장에는 119구조대가 오기 전 시민을 직접 구조하고 대피 시킨 치안 일선의 지구대와 파출소 경찰관들의 노력이 있었다. 30년 가까이 경찰로 일한 이 경감은 12일 “당시엔 빨리 구조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 밖에 없었다”면서 “신고가 폭주하는데 거기에 대응할 수 있는 인력이나 장비가 부족해 안타까웠고, 이런 상황에 대비해 앞으로 장비와 인력이 더 보강됐으면 좋겠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경기 고양시 일산에서는 경찰관들이 다리 밑에서 침수된 차량에 고립된 운전자를 구조하기도 했다. 일산동부경찰서 풍사파출소 신창용(32) 경장과 주창균(33) 경장은 지난 9일 오후 5시 35분 굴다리를 통과하다 차량이 침수됐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하지만 이미 주변이 온통 물바다가 된 탓에 신고자의 차량을 찾는 게 쉽지 않았다. 신 경장과 주 경장은 침착하게 ‘보이는 112’를 활용해 신고자의 주변 상황을 보면서 위치를 파악했다.굴다리 근처 물에 반 이상 잠긴 차량을 발견한 두 경찰관은 흙탕물 속에 뛰어 들어 유리창을 깨고 신고자가 나올 수 있도록 구출한 뒤 그를 동료들에게 인계했다. 신 경장은 “경찰이라면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 주목받는 게 민망하다”면서 “당시엔 무섭다는 생각보다는 빨리 구해야한다는 생각뿐이었다. 신고자가 잘 대처한 것 같다”고 말했다.
  • 사회적 문제로 부각된 고독사, 전북도 시범사업에 관심

    1인 가구 증가와 함께 사회적 이슈로 부각된 고독사를 예방하기 위한 사업이 추진된다. 전북도는 고독사 위험자 조기 발견 및 상담, 치료 등 시범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보건복지부의 ‘고독사 예방 및 관리 시범사업’ 공모에 선정됨에 따라 진행된다. 전북지역 1인 가구는 지난 2018년 585만 가구에서 2019년 615만 가구, 2020년 664만 가구, 지난해 기준으로는 716만 가구가 넘는 것으로 파악된다. 도는 전주시와 함께 8월부터 내년 12월까지 총 3억 9000만원을 투입해 생활지원 중심형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가족돌봄청년 등 실질적 1인가구를 대상으로 한 고독사 예방 및 관리 사업은 물론, 전주지역 취약계층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생계비, 긴급 간병비 지원 등 긴급 SOS 지원사업도 추진된다. 또 도는 청소년 빚 대물림 방지 지원, 사회적 고립위험 청년을 대상으로 가사도우미 지원 및 심리지원도 제공할 방침이다. 이경영 전북도 건강증진과장은 “고독사는 홀로 사는 노인 가구 층에서 점차 중장년층과 청년층으로 위험이 증가하고 있어 생애주기별 관리체계 마련이 필요하다”면서 “이번 시범사업 결과를 바탕으로 전 시군에 적용할 수 있는 고독사 예방 사업모델을 찾아 고독사 위험을 줄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폭우로 고립됐던 여행객 3일 만에 구조

    폭우로 고립됐던 여행객 3일 만에 구조

    폭우로 민박집에 고립됐던 60대 여성이 3일 만에 구조되는 등 경북 곳곳에서 여행객 고립 피해가 발생했다. 12일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전 7시 40분쯤 영주시 부석면에서 하천수위 상승으로 민박집에 고립된 60대 여성이 3일만에 구조됐다. 출동한 소방은 안전장치를 갖춘 후 여성을 업고 하천을 건너 구조했다. 같은날 오후 1시 40분쯤 다른 펜션에 숙박하던 60대 남성은 지병이 있어 하천 안전로프를 통해 소방으로부터 긴급 의약 및 식료품을 전달받았다. 앞서 같은날 오전 7시 22분쯤 상주시 은척면에서는 하천에 물이 불어나 다리를 건너지 못하는 60대 남성이 구조되기도 했다. 또 경북 곳곳에는 나무가 쓰러져 도로 통행이 제한되거나 통신선에 걸리는 등의 사고가 9건 발생했다. 모두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봉화, 영주, 예천, 문경, 상주 등 각지에 발효됐던 호우주의보와 산사태주의보는 전날 저녁에 모두 해제됐다. 비는 1㎜∼70.55㎜ 내렸다.
  • [포토] 폭우로 반지하 집에 고립됐다 숨진 가족의 슬픈 발인

    [포토] 폭우로 반지하 집에 고립됐다 숨진 가족의 슬픈 발인

    지난 8일 서울 지역 폭우 당시 관악구 신림동 반지하 주택에 침수로 고립돼 사망한 40대 여성과 그 여동생 A씨, A씨의 10대 딸의 발인이 가족과 지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성모병원 장례식장에서 진행되고 있다. 발달장애를 앓고 있었던 40대 여성과 동생 A씨, A씨의 10대 딸은 폭우로 인해 몇 초 만에 반지하 집에 물이 차올라 구조를 요청했지만, 출동한 소방당국은 집안에 가득 찬 물로 인해 이 가족을 구조하지 못해 참변을 당했다. 2022.8.12
  • 호남 오늘 최대 100㎜ 집중 폭우…침수 피해 이재민 1200명 달해

    호남 오늘 최대 100㎜ 집중 폭우…침수 피해 이재민 1200명 달해

    폭우 몰고 온 정체전선 충청·호남 이동괴산군 19번 국도 산사태로 교통 통제기상청 “이번 폭우는 충격과 공포 수준”수도권을 ‘물바다’로 만든 정체전선이 남하하면서 강원, 충청권에 이어 11일 전북 지역에서도 침수 피해가 속출했다. 특히 시간당 100㎜의 강한 비가 내린 전북 군산에 피해가 집중됐다. 주택 천장이 무너져 내리는가 하면 도로와 주택이 물에 잠겨 차들이 오가지도 못하는 상황에 처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번 집중호우로 집이 파손되거나 침수된 이재민은 1200명에 달한다. 정전 등으로 인한 일시 대피자도 6개 시도 4154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8일 밤 서울에 쏟아진 집중호우로 건물 지하주차장 3층에서 실종됐던 40대 남성은 사흘 만인 이날 오후 숨진 채 발견됐다. 강원 홍천 내촌면 화상대1리 20여 가구 50여명은 지난 8일 밤부터 마을 길 1㎞가량이 침수돼 4일째 고립 생활을 이어 가고 있다. 강릉 왕산면 대기리의 한 야영장에서는 전날 출입교량 침수로 야영객 90여명의 발이 묶여 오도 가도 못하고 있다. 충북 괴산군 청안면 19번 국도 주변에서는 산사태로 자갈과 토사가 쏟아지면서 4㎞ 구간의 통행이 전면 통제됐다. 충남 청양군에서는 주민 100여명이 지난 10일 밤 무한천 둑이 넘칠 위기에 처하자 긴급 대피했다가 11일 오전 집으로 돌아왔다. 중부고속도로 대전 방향 서청주나들목과 남이분기점 사이에서는 폭우로 도로 위가 파인 ‘포트홀’이 다수 발생해 차량 20여대의 타이어가 손상되는 피해를 입었다.서울 동작구 노량진동에서도 지름 1m가량의 포트홀에 통근버스 바퀴가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8일부터 이어진 폭우로 서울에서 발생한 도로 포트홀은 1019건, 지반침하는 12건이다. 기상청이 “충격과 공포 수준”이라고 표현한 이번 집중호우는 12일까지 이어지겠다. 11~12일 충청남부·호남·경북북부에 30~100㎜, 충청북부·경북남부 10~60㎜, 경기남부·강원중부·강원남부·경남에 5~40㎜ 등이다. 호남에 비가 많이 내리는 곳은 강수량이 120㎜ 이상을 기록하겠다. 폭염특보가 내려진 제주에도 12일까지 5~40㎜의 비가 오겠다. 국내에서 규모가 가장 큰 춘천 소양강댐은 이날 오후 3시 수문을 열고 초당 최대 2500t의 물을 방류했다.
  • “조상이 자급자족하라 경고했는데…” 28개월 만에 문 연 이스터섬

    “조상이 자급자족하라 경고했는데…” 28개월 만에 문 연 이스터섬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오랜 기간 관광객의 입도가 금지됐던 이스터섬 원주민들이 이 덕에 '자급자족하라'는 조상의 오래된 예언을 일부 현실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0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은 2년여 간 관광객이 없어 고통받던 이스터섬 원주민들이 오랜시간 '잊혀진 기술'을 다시 배우게 됐다고 보도했다. 원주민들이 언급한 잊혀진 기술은 바로 농사와 어업 등이다. 칠레 본토에서 약 3500㎞ 떨어진 이스터섬은 세계에서 가장 외진 섬으로 꼽히지만 전세계 관광객들에게는 꼭 한번 방문하고 싶은 곳으로 통한다. 특히 이스터섬을 세상에 널리 알린 ‘홍보대사’는 거대 석상인 모아이로 총 887개가 섬 곳곳에 자리잡고 있다. 인구가 총 8000명에 불과한 작은 섬이지만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전 이스터섬은 연간 16만 명이 넘는 관광객들이 방문하는 인기 섬이었다. 이 때문에 원주민 대부분 관광업에 종사하며 수입을 얻었지만 팬데믹은 이 상황을 송두리째 바꿔버렸다. 보도에 따르면 이스터섬은 지난 2020년 3월부터 비행편이 끊기며 사실상 세상과 고립됐다. 섬 자체가 육지와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 혹여 코로나19가 한번 퍼지면 걷잡을 수 없기 때문. 또한 팬데믹 이전에는 섬의 식량 대부분 칠레에서 공급됐지만 세상과 단절되면서 원주민들은 생계에 큰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다. 결국 이들은 다시 채소를 직접 재배하고 어업에도 나섰으며 남은 음식은 주민들끼리 물물교환을 하며 생활했다. 이스터섬 장로위원회 훌리오 호투스 위원은 "오래 전 조상들이 예언한 것이 현실이 됐다"면서 "조상들은 언젠가 섬이 고립될 위험이 있기 때문에 식량은 자급자족하라고 경고했으나 최근 세대는 이를 무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관광 산업은 계속될 것이지만 이번 팬데믹이 우리와 미래세대에게 큰 교훈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보도에 따르면 지난 1일 부로 이스터섬 봉쇄가 풀리며 관광이 재개됐으나 아직 그 수는 미미하다. 과거 하루 2편으로 운행됐던 여객기가 현재는 1주일에 2편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다만 원주민들은 지난 4일 28개월 만에 처음으로 관광객들이 섬을 찾기 시작하면서 다시 관광산업이 활력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화산폭발로 생성된 이스터섬은 전체 면적이 163.6㎢로 서울 면적의 4분의 1 정도이며 원주민 사이에서는 라파누이(Rapa Nui)로 불렸다. 태평양 외진 곳에 그들만의 문명을 일구며 평화롭게 살아가던 라파누이에 유럽인들이 찾아온 것은 지난 1722년 부활절 일요일이었다. 이같은 이유로 지금 이 섬의 이름은 부활절을 뜻하는 이스터(Easter)가 됐다. 칠레는 1888년 이스터섬을 합병한 뒤 한동안 양을 사육하는 데 이용하기도 했으나 지금은 섬 이름도 라파누이로 바꾸고 역사적인 유적지로 보호하고 있다.  
  • [포토] ‘반지하’ 방범창 부수고 탈출한 흔적

    [포토] ‘반지하’ 방범창 부수고 탈출한 흔적

    집중호우로 인해 중부지방 곳곳이 침수 피해를 입은 가운데 11일 오후 경기 군포시 산본동 금정역 일대 한 반지하 가정집의 방범창이 뜯겨져 있다. 이곳 주민은 지난 8일 침수로 인해 고립 됐으나 당시 경찰과 이웃 주민들의 도움으로 간신히 탈출했다. 지난 8일부터 이어진 집중호우로 10일까지 발생한 경기도 내 이재민은 8개 시군에 176세대 311명이며, 거주지를 떠나 일시 대피한 주민은 10개 시군에 220세대 433명으로 집계됐다. 도와 시군은 피해 주민의 사생활 보호 차원에서 거주 형태를 따로 파악하지 않고 있다. 다만 9일 오후 김동연 지사가 광명시 이재민 임시거주시설을 방문한 현장에서 ‘이재민 대부분이 반지하에 거주하고 있다’는 얘기가 전해졌다. 도가 시군을 통해 파악한 올해 6월 말 기준 도내 반지하 주택은 8만7천914세대이다. 2018년 9만6천9세대, 2019년 9만3천23세대, 2020년 9만912세대, 2021년 8만8천938세대와 비교하면 매년 감소하는 셈이다. 그런데도 아직 반지하 주택이 1천 세대가 넘는 시군은 도내 31개 시군 중 12곳이나 된다. 부천(1만5천210), 수원(1만3천727), 성남(1만2천139), 안양(9천671), 용인(5천618), 군포(5천1), 고양(4천366), 시흥(3천947), 광주(3천361), 안산(2천927), 광명(2천673), 하남(1천97) 등 대도시에 집중돼 있다. 주로 다가구주택에 설치된 반지하 공간은 침수 문제뿐 아니라 일조량 부족, 환기 곤란, 습기 등으로 주거 환경이 열악하다. 도는 2020년 시군, 건축사협회와 반지하 주택 주거환경 개선 협약을 통해 신규 건축 제한과 자연 멸실을 유도하고 있지만 큰 진척이 없다. 임대인 입장에서 재산권을 내세우며 용도 폐기·변경에 선뜻 동의하고 있지 않고, 임차인 입장에서는 빡빡한 주거비로 또 다른 거주지를 찾아야 하는 문제가 있다.
  • [포토] 고립 야영객 90여 명에 비상식량 전달

    [포토] 고립 야영객 90여 명에 비상식량 전달

    11일 강원 강릉시 왕산면 노추산 야영장에서 폭우로 고립된 야영객에게 전달할 비상식량을 강릉소방서와 강릉시, 자율방재단이 보트로 나르고 있다. 이곳에 고립된 90여 명은 상류의 댐 수문 폐쇄로 수위가 내려가면 탈출할 예정이다. 강원도에서는 이번 집중호우로 도로 파손 27건, 주택 침수 15채, 농경지 침수 149㏊ 등의 시설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 “‘기생충’이 현실로…韓 빈곤층 불평등 부각”…외신도 홍수 피해 주목

    “‘기생충’이 현실로…韓 빈곤층 불평등 부각”…외신도 홍수 피해 주목

    서울과 수도권에 내린 집중 호우로 피해가 이어지는 가운데, 외신은 이번 홍수로 인명피해가 발생한 반지하 주거 형태를 주목하는 보도를 잇달아 내놨다. CNN, BBC, 로이터 등 외신은 10일(이하 현지시간) 서울에 기록적인 비가 내리면서 최소 9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지난 8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한 다세대주택 반지하에 살던 일가족 3명이 폭우로 고립돼 숨진 사고를 비중 있게 보도했다.외신은 반지하를 ‘semi-basement(준 지하실·절반 지하층)’ 또는 ‘underground apartment(지하의 아파트)’ 등으로 표현했다. 일부 언론은 한국어 발음을 그대로 옮긴 ‘babjiha’라는 표기를 쓰기도 했다. 외신이 한국의 반지하 형태에 관심을 보인 것은 영화 ‘기생충’의 영향이 크다. 로이터는 이번 폭우를 “영화 ‘기생충’의 한 장면 같다”면서 “홍수가 한국에서의 사회적 차이를 보여줬다”고 전했다.‘기생충’에는 사회적‧경제적 약자로 묘사되는 주인공 일가족이 반지하에 살다가 홍수 피해를 당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로이터는 신림동 반지하 일가족의 침수 사례를 언급하며 “아시아 4위 경제 국가에서의 사회적 격차 증가에 관한 이야기이자 2020년 오스카상을 받은 한국 영화 ‘기생충’에 묘사된 반지하 침수와 불편한 유사성을 보유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홍수는) 강남 등 수도의 호화로운 부촌 지역에서의 불편과 금전적 손실을 야기했지만, 신림 같은 곳에서는 절박한 이들이 삶을 이어가려 매달려 온 몇 없는 희망을 파괴했다”고 덧붙였다.미국 뉴욕타임스 역시 해당 사건을 다루며 “한국의 도시 빈곤층이 처한 어려움은 국가적 주택 위기 및 커지는 불평등을 부각한다”면서 “한국 도시의 빈곤층은 종종 반지하에 산다. 영화 ‘기생충’에도 이러한 모습이 그려졌다”고 전했다. 이어 “서울에서 삼성과 현대 등 대기업이 건축한 고층 아파트에 산다는 것은 사회적 지위의 상징이다. 하지만 가난한 이들은 종종 값싸고 축축하며 곰팡이가 핀 반지하에 산다”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한국 현지 뉴스와 SNS에 공유된 (홍수 관련) 사진들은 아포칼립스(종말)를 배경으로 한 영화를 연상케 한다”고 보도했다. 영국 BBC는 “(침수로 일가족이 사망한) 반지하는 영화 ‘기생충’에 등장하는 아파트와 거의 똑같이 생겼다”면서 “이번 사고는 영화에서 주인공 가족이 폭우로 인해 집에 들어찬 물을 필사적으로 퍼내는 모습을 연상하게 한다. 하지만 현실은 더 최악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이 이곳을 방문한 이유는 이 가족의 죽음을 심각하게 인식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 우리 시각의 세계 분석·비교 부실… 세상과 쌍방향 소통 진일보해야 [대한민국은 선진국인가]

    우리 시각의 세계 분석·비교 부실… 세상과 쌍방향 소통 진일보해야 [대한민국은 선진국인가]

    글로벌라이제이션(globalization)은 국민국가의 경계를 넘어 세계가 연결되고 통합되는 글로벌 차원의 변화를 의미하지만, 개별국가의 입장에서 교류를 확대하고 제도와 관행을 고쳐 가는 과정도 글로벌라이제이션이다. 후자는 국민 삶에 큰 영향을 미치며 특히 공동체의 정신적 성숙과 민주주의 발전에도 기여한다. 마치 개인이 성숙할수록 타인과 관계 맺는 방식이 달라지고, 그것이 다시 인간적 성숙을 가져오는 것과 마찬가지다. 중세의 실크로드나 대항해시대의 대륙 간 상업, 산업혁명기 신기술 기반 교류 확대 등이 글로벌라이제이션의 원형으로 꼽히지만, 가장 비약적인 확대는 1989년 동구권 사회주의가 몰락한 이후의 일이다. 1993년 유럽연합(EU), 1994년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으로 유럽과 북미의 대형 경제권들이 만들어졌고, 1995년 세계무역기구(WTO)가 설립됐다. 인도와 러시아, 중국이 글로벌 경제망에 뛰어들었고, 정보기술의 발전을 기반으로 전 세계에 걸친 공급망이 형성돼 자본이 기민하게 움직이며 생산비용을 낮췄다. 말 그대로 거침없는 글로벌라이제이션이 진행된 것이다. 1986년 국민총생산(GDP)의 34%였던 세계무역 규모는 2008년 61%에 달했다. 이런 흐름에 올라타 적극 활용한 우리나라는 현재 무역 규모가 세계 8위다. ●국가 간 생각·문화교류 영역 확장 여지 그러나 황금기는 끝났으며 글로벌라이제이션의 둔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 전반적인 진단이다. 국가 간 거래가 어려운 서비스업 비중이 커졌고, 후발국들이 부품을 자력 생산하는 비중이 늘어났다. 여기에다 팬데믹으로 인한 공급망 불안정과 무역 분쟁, 경제안보의 문제까지 부상하고 있다. 주요 생산요소 거래를 신뢰할 만한 상대끼리로 제한해 공급망 위험을 줄이는 ‘끼리끼리 무역’(friend-shoring)이 회자되기 시작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2020년 글로벌 GDP 대비 무역 비중은 51.6%로 2008년 대비 10% 포인트 가까이 감소됐다. 그러나 국가 간 인터넷 트래픽은 급증하고 있어 생각과 문화의 교류 영역은 아직 확장하고 심화할 여지가 큰 것으로 보인다. 1994년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귀국한 김영삼(YS) 전 대통령은 세계화 시대의 생존전략이라면서 ‘세계화’를 제창했다. 전 세계적 차원의 세계화에 우리 안의 세계화로 대처해야 한다는 것이다. 당시 세계화 구호는 우리의 관행, 제도, 법률, 특히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 규제 개혁으로 다른 선진국들과 어깨를 견주겠다는 각오였다. 그러나 세계화 용어의 수입 시점이 언제이건, 우리나라는 훨씬 전부터 세계와 연결된 정도가 높았다. 1960년대 산업화 초기 수출주도 경제개발 전략을 채택했을 때부터 글로벌 시장은 우리의 학교였고, 제조상품을 내다 팔 시장으로서, 자본조달처로서 정부와 시장 주체들의 더듬이가 온통 세계로 향해 있었다. 그러니 YS표 세계화 구호는 먹고살기 위해 밖을 쳐다보고 손 벌리던 개발시대 방식에서 벗어나, 산업화에 성공했다는 자부심을 기반으로 ‘나를 고쳐 국제기준에 맞춘다’는 추격자형 국가 개조 선언이었던 셈이다. ●공동체 규준, 극단 갈등 막아야 선진국 성숙할수록 외부와 관계 맺는 방식이 달라지듯, 선진국이 되기 위해서는 그에 걸맞은 방식의 글로벌라이제이션이 필요하다. 물론 선진국이 무엇인지에 대한 명확한 규정은 없지만 단순히 고소득국이나 강대국이 아니라 개인 삶의 질과 관련된 사회적, 정치적, 문화적 요소를 두루 포함하는 개념이라는 것은 분명하다. 어떤 나라가 선진국인지 앞선 나라들로부터 단서를 찾아보면, 상당히 뚜렷한 공통의 발전 궤적이 발견된다. 먼저 산업화와 민주화로 물질적 풍요와 정치적 민주화를 이룬 후 갈등해결 기제를 갖추는 것이다. 다양한 이해관계가 조화롭게 조율되고 합리적 의사결정이 일상화되는 사회다. 이는 절차적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 심화 과정이기도 하다. 건강한 민주주의하에서는 사회의 다양한 갈등이 활발히 표출되고 공동체 운영에 반영돼야 한다. 그 반대는 국민 일부가 구조적으로 배제돼 갈등이 억압되고 불만이 증폭되다가 폭발적 분출로 이어지곤 하는 악순환이다. 이런 나라에서는 사회적 역량이 축적되기도 어렵고 지속적인 발전의 기반이 확보될 수도 없다. 지금 우리가 선진국인지 스스로 자문했을 때 걸리는 지점이 바로 이 부분이다. 그런데 갈등 해결 메커니즘의 핵심은 공동체 구성원이 공통적으로 받아들이는 보편적이고 합리적인 규준(規準)이다. 공통적 규준은 극단적 주장이 발붙이지 못하게 하면서 사회적 갈등을 키우지 않는 바탕이 된다. 개발도상국의 공권력이 아니라, 갈등 바깥에 위치한 다른 일반 국민이 극단적 갈등을 막아내는 것이 선진국이다. 선진적 글로벌라이제이션은 바로 이 지점에서 작동한다. 성숙한 개인은 타인과 교감하고 소통하면서 생각하고 판단하는 방식을 형성한다. 국가라는 공동체도 마찬가지다. 오랜 세월 동안 형성된 우리 나름의 관점이 남과 어떻게 다른지를 소통을 통해 인식한 후, 집단적 편견이라면 수정하고 내세울 만하다면 널리 알리면서 그것을 다듬어 뿌리내리는 것이다. 과거 글로벌라이제이션처럼 바깥 기준에 자신을 맞추는 일방향 소통은 우리 스스로의 기준을 만들 생각을 하지 못한 단계에서나 유용했다. 그러나 남이 우리를 어떻게 볼 것인지가 아니라 우리가 어떻게 합리적이고 공정하게 세상을 볼 수 있을 것인지가 중요해지면서 선진국을 모방하는 방식은 한계에 봉착했다. 세계와 관계 맺는 방식은 이제 쌍방향 소통으로 진일보해야 한다. 지난 2월 여당 대선 후보가 우크라이나 지도자에 대해 비하성 발언을 했던 것이 불과 하루 만에 영어권 최대 커뮤니티 레딧에서 가차 없이 비판받아 해당 후보의 해명성 발언으로 이어진 바 있다. 전 세계가 주시하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정치권이 부정확한 상황 인식과 편견을 당당히 드러낸 이 사건은 글로벌 무역 강국임을 자랑하는 우리나라가 얼마나 사고방식이 고립되고 글로벌라이제이션이 표피적 수준인지 적나라하게 보여 준다. ●세계 연결 공론장 살찌우는 노력 부족 그도 그럴 것이, 인터넷 커뮤니티 등 개인 차원의 국제적 소통이 전에 없이 활발해졌지만, 보다 체계적으로 국민들을 넓은 세계와 연결시키고 소통시켜 공론장을 풍부하게 하는 노력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일례로 국제뉴스는 선진국에 비해 한참 낙후됐다. 심훈 한림대 교수의 분석(2020년)에 따르면 우리 언론은 해외언론을 주로 인용할 뿐 독자적 관점의 해설은 드물다. 연합뉴스 국제기사의 64.2%는 해외 언론사의 인용이고, 해설기사는 2%뿐으로 로이터 27%, AFP 16%와 대비된다. 특파원 수도 작은데, AP가 100개국에 1500명, 중국 신화사가 107개국 500명, 교도통신이 35개국 120명인 데 반해 연합뉴스는 25개국에 59명을 파견하고 있다. 방송사 역시 BBC(89명), CNN(70명), 중국 CCTV(89명), NHK(84명)에 비해 KBS는 25명(2020년 국정감사 자료)에 불과하다. 우리의 눈으로 세계를 분석하고 비교하는 창문이 부실하다는 것인데, 본질적으로 이는 우리 나름의 시각을 확립하는 데 국가가 쏟는 노력 자체가 다른 선진국보다 현저히 적다는 것을 나타낸다. 이러면서 어떻게 우리 나름의 합리적 규준을 확립해 갈등을 해결하고 다른 선진국과 동등한 수준에서 소통할 것인가. 교육과정도 마찬가지고 각종 민간 매체의 유통도 마찬가지다. 국민 개개인이 세계 속에서 다양한 관점을 접하고 소통하면서 각자의, 그리고 집단적인 생각과 행동을 객관화할 수 있도록 돕는 ‘글로벌라이제이션의 선진화’에 높은 우선순위가 매겨져야 나라가 선진화될 수 있다.■윤희숙 前 국회의원은 서울대 경제학과에서 학사·석사를, 미국 컬럼비아대학에서 경제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재정복지정책연구부장으로, KDI 국제정책대학원에서 교수로 재직. 국가재정과 복지, 노동, 교육, 의료정책 등의 분야에서 다수의 정책연구를 수행했고, 21대 국회에서 서울 서초갑 국회의원으로 1년 반 활동했다.
  • 수도권 이재민 이틀 새 723명 속출… 250㎜ 물폭탄 충청권 덮친다

    수도권 이재민 이틀 새 723명 속출… 250㎜ 물폭탄 충청권 덮친다

    지난 8일부터 이틀간 중부지방을 강타한 폭우가 10일 일시 소강상태로 접어든 가운데 이번에는 충청권에 250㎜ 이상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은 지난 8일 0시부터 10일 오후 6시까지 서울 동작구에 525.0㎜의 비가 내렸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경기 양평 용문산(533.5㎜), 경기 광주(525.5㎜) 다음으로 많은 양이다. 동작구에 쏟아진 1시간 최다 강수량(141.5㎜)은 500년에 한 번 내리는 비의 규모로 파악됐다. 서울에 폭우가 쏟아진 8일 밤 서초구 서초동의 한 도로 위 맨홀에 빠져 실종됐던 40대 남성은 이날 오후 3시 3분쯤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 장소는 사고 발생 지점으로부터 직선거리로 약 1.5㎞ 거리에 있는 서초동의 한 버스정류장 부근 맨홀이다. 이 남성은 당시 50대 친누나와 함께 맨홀에 빠졌는데 실종된 누나는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 같은 날 서초동의 건물 지하주차장에 있다가 연락이 두절된 40대 남성과 50대 남성도 이날 오후까지 행방을 확인하지 못했다. 지하 주차장은 배수 작업이 먼저 진행돼야 하는데 두 곳 모두 각각 지하 4층, 지하 6층으로 배수 작업에 시간이 오래 걸린 탓이다. 소방 관계자는 “경찰, 구청 등 유관기관 지원을 받아 동작대교 남단과 한강철교, 양화대교 쪽도 수색 중”이라고 말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오후 사망(10명), 실종(6명) 등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번 호우로 거주지가 파손되거나 침수된 이재민은 570가구 723명으로 서울과 경기에 집중됐다. 강원도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34분쯤 횡성군 청일면 속실리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주민 7명이 고립됐다가 5시간 30분 만에 구조됐다. 영월의 한 야영장에서는 출입교량이 물에 잠기면서 야영객 등 150여명이 고립되기도 했다. 전날 2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진 원주에서는 벌통을 살피러 간 노부부가 실종됐다. 충청 지역에도 많은 비가 내렸다. 대전에는 8월 한 달 300㎜ 정도의 비가 내리는데 보름치에 해당되는 179.7㎜(오후 9시 기준)의 비가 하루 동안 쏟아졌다. 충청권으로 이동했던 비구름대가 북상하면서 11일 수도권에도 다시 비가 내리겠다. 10~12일 예상 강수량은 충청· 경북 북부 내륙·전북 80~200㎜, 서울·인천·경기 남부 등 20~80㎜이다. 충청 남부와 전북 북부에 비가 많이 내리는 곳은 총강수량이 250㎜ 이상이겠다. 한편 제주의 낮 최고기온은 이날 37.5도로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후 9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 강릉 왕산계곡 수위 상승…피서객 95명 자발적 고립

    강릉 야영장 등에서 불어난 하천물에 교량이 잠겨 야영객 95명이 고립됐다. 강원 강릉시는 11일 오후 9시 현재 강릉 왕산면의 한 야영장에서 캠핑을 하던 피서객 90명이 호우로 하천 수위가 상승해 세월교 통행이 어려워 고립됐다고 밝혔다. 야영장과 3㎞가량 떨어진 곳에서도 교량이 하천물에 잠기면서 5명가량이 오지도 가지도 못하는 처지에 놓였다. 고립된 사람들은 하천을 피해 걸어서 안전한 곳으로 이동할 수 있지만 차량과 함께 산에서 내려갈 것을 원하고 있어 자발적 고립된 상황이다. 시 관계자는 “하천 수위를 낮추기 위해 한국수력원자력 한강수력본부 측에 도암댐 수문 폐쇄를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고립된 사람들이 내일도 탈출을 하지 못할 상황에 대비해서 재난안전과에서 비상식량 공수 대책을 마련하고 있고 직원이 내일 오전 8시부터 현장에 대기할 것”이라고 했다.
  • 뒷산 무너지고 다리 잠기고…강원 연일 비피해

    뒷산 무너지고 다리 잠기고…강원 연일 비피해

    지난 8일부터 사흘간 강원 영서지역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려 피해가 속출했다. 10일 오전 6시 34분쯤 횡성 청일면 속실리에서는 산사태로 마을 진입로 500m가량에 낙석과 토사가 쌓여 5가구의 주민 7명이 고립됐다. 이들은 이날 정오쯤 소방대원들의 도움을 받아 구조된 뒤 마을회관으로 대피했다. 이 사고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산 아래 주택 3채의 일부가 파손되고, 차고가 쓸려 내려가는 등의 피해가 일어났다. 이날 영월 김삿갓면의 한 야영장으로 진출입하는 교량이 하천 수위 상승으로 잠겨 150여명이 고립됐다. 하천이 야영장으로 범람하지 않아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폭우로 도로 곳곳이 통제되기도 했다. 이날 오전 5시 50분쯤 홍천 서석면 국도 56호선 솔치재터널 인근에서 낙석 30톤이 도로 위를 덮쳤고, 인제읍 합강리에서는 국도 31호선 도로 30m가 유실돼 긴급 복구가 이뤄졌다. 인제와 고성을 잇는 미시령 옛길도 급경사지에서 흘러내린 낙석과 토사 50톤으로 인해 전면통제됐다. 원주에서는 노부부가 실종됐다. A(82)씨 부부는 전날 부론면 노림리 섬강 인근 농지를 찾은 뒤 연락이 두절됐다. 실종 현장에서 A씨 부부 차량은 발견됐으나, 차량 뒤편에 연결돼 있던 캠핑 트레일러는 사라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A씨 부부가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색에 돌입했다. 장마전선 남하로 충청권에서도 피해가 잇따랐다. 이날 오전 3시 40분을 기해 충북 청주 무심천 하상도로 차량 통행이 전면금지됐다. 무심천 수위는 한때 통제 수위(0.7m)를 훨씬 웃도는 1.1m를 기록했다. 이날 오전 8시 34분쯤 청주대 후문에서는 전신주가 쓰러져 2가구가 정전됐다. 대전 대덕구 신탄진동의 한 주택에서는 순식간에 불어난 물로 주민 2명이 고립됐다가 구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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