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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릴라 쌍둥이 탄생...희귀한 암컷과 수컷

    고릴라 쌍둥이 탄생...희귀한 암컷과 수컷

    암수 고릴라 쌍둥이가 태어나 화제다.  영국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이들이 태어난 곳은 지난 21일(현지시간) 네널란드 버거스 동물원(Burgers’ Zoo). 이 동물원 측은 고릴라 쌍둥이의 탄생이 50년만의 경사라고 밝혔다.수컷 새끼와 암컷 새끼 쌍둥이가 두눈을 꼭 감고 엄마 고릴라 가슴품에 바싹 달라 붙어 있는 이 보기드문 모습에 기뻐하고 있다.   엄마 고릴라의 이름은 N‘Gayla로 동물관리인은 처음에 그녀가 임신 했다는 것은 알았지만 쌍둥인지는 몰랐다. 올해 20살인 엄마 고릴라 N‘Gayla는 이미 세명의 새끼를 이 동물원에서 낳았다.고릴라는 보통 4년마다 새끼를 낳은 것으로 알려 졌다. 자연상태가 아닌 갇힌 곳에서 양육되는 고릴라가 쌍둥이를 낳은 것은 희귀한 편이다.    갓 태어난 새끼 고릴라는 거친 외부 환경에 매우 취약한 편이다. 태어난후 3~4개월간은 생명을 보존하기 위해 엄마의 가슴품에서 하루 24시간을 보낸다. 그들이 튼튼하게 자라기 전에까지는 아빠 고릴라와 노는 것도 허용되지 않는다. 그동안 아빠 고릴라는 다른 고릴라로부터 위험이나 공격을 막아내고, 엄마 고릴라는 그들을 안전하게 기르기 위해 많은 시간과 사랑을 쏟아 붓는다.    동물원 수석 관리인 윌코 림퍼스는 “한살 반이 되어야 그들은 마음껏 뛰놀 수 있고, 아빠 고릴라도 함께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쌍둥이 고릴라는 최소 8년동안 그 가족들과 살아 갈 것이다.그후 있을지도 모를 근친 교배를 막기 위해 다른 동물원에서 보내진다”고 덧붙였다. 사진=데일리 메일 캡쳐 장상옥 기자 007jang@seoul.co.kr
  • 5주 여행 상품이 무려 11억원…‘궁극의 사파리’

    5주 여행 상품이 무려 11억원…‘궁극의 사파리’

    단 5주 짜리 여행 상품이 무려 100만 달러(약 11억원)나 된다면 믿을 수 있을까? 특히 이 상품은 돈 쓸 일 없어 보이는 아프리카로 떠나는 사파리 여행으로 알려져 더욱 눈길을 끈다. 최근 미국 뉴욕에 기반을 둔 여행사 ‘익스트로드너리 저니’(Extraordinary Journeys)가 돈을 주체 못하는 갑부들을 위한 이색적인 여행 패키지 상품을 내놨다. 총 36일 간의 일정으로 구성된 이 상품의 이름은 ‘밀리언 달러 사파리’(The Million Dollar Safari). 이 상품의 이용객들은 편안한 자가용 제트 비행기를 타고 5주 동안 케냐의 ‘마사이 마라’ , 탄자니아의 ‘세렝게티’ 등 아프리카의 유명 국립공원 및 관광지를 고루 둘러볼 수 있다. 또한 과거 식민지 총독들이 관저로 쓰던 숙소 등 전망이 좋은 최고급 저택에서 묵으며 호화로운 5주를 보낼 수 있다. 특히 르완다에서 고릴라와 함께 트래킹하고 숙소 창문에서 기린에게 직접 먹이를 줄 수 있는 것은 이 패키지의 백미. 여행사 측은 “아프리카의 유명 관광지 모두를 최고의 시설에서 여행할 수 있는 궁극의 사파리”라면서 “이보다 더 좋은 사파리 상품은 있을 수 없다”고 자신했다.  이 여행 상품의 가격은 4인 가족 기준 100만 달러로 아프리카 현지 공항에서 출발한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날것 그대로, BBC가 담아낸 ‘검은 대륙’

    날것 그대로, BBC가 담아낸 ‘검은 대륙’

    아름답고 경이로운 아프리카 대륙을 담은 해외 대작 다큐멘터리가 찾아온다. KBS 1TV는 영국 BBC 다큐멘터리 ‘아프리카’ 6부작을 15일 밤 9시 40분 처음 방송한다. 1~4부는 앞으로 2주간 토·일요일 밤 9시 40분, 5부와 6부는 30일과 새달 7일 전파를 탄다. 대하사극 ‘대왕의 꿈’ 후속으로 편성된 글로벌 다큐멘터리의 첫 번째 작품인 ‘아프리카’는 BBC 자연사팀이 카메라에 담은 아프리카의 모습을 소개한다. BBC 자연사팀은 4년에 걸쳐 아프리카 대륙의 5개 지역을 누볐다. 제작비 135억원 규모의 초대형 프로젝트였다. 절경을 뽐내는 아틀라스 산맥과 남아프리카 희망봉, 음산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콩고의 밀림이 카메라에 담겼다. 선사시대 동물처럼 보이는 넓적부리황새들이 지배권을 두고 다투는 광경과 기린들이 격렬한 싸움을 벌이는 진풍경도 만날 수 있다. 1부 ‘기적의 땅, 칼라하리’에서는 미어캣, 바람 까마귀 등 칼라하리 사막과 나미브 사막의 다양한 동물들이 등장해 생존을 위한 살벌한 전쟁을 벌인다. 2부 ‘생명의 원천, 사바나’에서는 동아프리카의 척박한 환경에서 놀라운 적응력을 발휘하며 살아가는 동물들이 소개된다. 사나운 사자에게 용감하게 접근하는 아가마 도마뱀, 루웬조리 산의 작은 숲에 갇혀 사는 마운틴고릴라, 극심한 가뭄 속에서 먹이를 찾아 암보셀리 초원을 이동하는 코끼리 무리 등을 만날 수 있다. 3부 ‘살아 숨쉬는 밀림, 콩고’에서는 열대우림에서 기발한 방법으로 생존 공간을 확보하며 살아가는 동물들을 카메라에 담았다. 4부 ‘생명을 만드는 희망의 바다, 남아프리카’에서는 난류와 한류가 교차하는 남아프리카의 바다 생물을 소개한다. 5부 ‘태양과 모래의 땅, 사하라’에서는 지구 최대의 사막 사하라를 찾아간다. 사막 가장자리에서는 얼룩말들의 전쟁이 벌어지고, 벌거숭이 두더지쥐는 열기를 피해 땅속에서 살아간다. 마지막 6부 ‘미래를 위하여’에는 ‘아프리카’ 시리즈의 해설을 맡은 동물학자 데이비드 애튼버러가 출연해 멸종 위기에 처한 검은 코뿔소 새끼를 직접 만나보고 아프리카 야생동물의 미래를 얘기한다. 애튼버러는 현지인들을 만나 얘기를 나눠 보고, 사막화를 늦추고 생태계를 회복하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알아본다. 이번 시리즈는 독특한 촬영 방식을 활용해 시청자가 놀라운 야생동물과 눈앞에서 직접 대면하는 것 같은 체험을 하게 해 준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성동일 겸손 발언 “난 욕먹지 않을 수준, 게다가 가격 대비…”

    성동일 겸손 발언 “난 욕먹지 않을 수준, 게다가 가격 대비…”

    배우 성동일이 겸손한 발언을 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29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 조선 호텔에서 진행된 영화 ‘미스터 고’(감독 김용화) 쇼케이스에서 성동일은 자신의 연기에 대해 “욕먹지 않을 수준”이라고 자평했다. 이날 성동일은 “주변에서 명품 배우라는 이야길 해준다”면서 “연기를 잘해서가 아니라 가격 대비 쓸 만한 배우이기 때문”이라고 겸손한 발언을 이어갔다. 이번 영화에서 성동일은 야구를 하는 고릴라를 팀에 영입하는 베테랑 에이전트 성충수 역을 맡았다. 성충수는 인간미나 의리는 고려하지 않고 프로의 세계를 움직이는 것은 오로지 돈이라는 철칙에 따라 행동하는 속물 근성 가득한 인물이다. 그러나 성동일 특유의 사람 냄새 묻어나는 연기가 더해지면서 악역임에도 결코 미워할 수만은 없는 캐릭터로 그려진다는 것이 영화사 측의 설명이다. 성동일 겸손 발언을 접한 팬들은 “성동일 겸손 발언, 그래도 연기는 명품”, “성동일 겸손 발언, 성품도 명품이네”, “성동일 겸손 발언, 팬들에게 사랑받는 이유”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고릴라도 ‘강남스타일’…춤추는 ‘싸이 고릴라’

    이번엔 사람이 아니라 동물이다. 국제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추는 고릴라가 있어 화제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25일 네덜란드 아펜도룬 동물원의 어린 고릴라 게르하르트가 싸이의 ‘강남스타일’ 춤을 따라 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고릴라는 안짱다리로 서서 몸을 흔들거나 신나게 팔을 움직이며 싸이의 ‘강남스타일’ 춤을 그대로 흉내 내 관람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약 40개 국가의 주요 차트를 휩쓸었으며 사상 최고의 유튜브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많은 화제를 낳았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등 다양한 분야의 유명인사들이 춤을 따라 하고 수많은 패러디가 만들어졌지만, 고릴라가 춘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진=데일리메일 캡처 인터넷뉴스팀
  • 고릴라 타자, 류현진 공 때릴 준비됐어?

    고릴라 타자, 류현진 공 때릴 준비됐어?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는 류현진(26·LA 다저스)과 추신수(31·신시내티)가 야구를 소재로 한 한국영화 ‘미스터 고’에 특별 출연했다. 6일 이 영화의 투자배급사 쇼박스㈜미디어플렉스에 따르면 이들이 지난해 참여한 영화 촬영분이 최종 편집본에 포함됐다. ‘미스터 고’는 허영만 화백의 만화 ‘제7구단’이 원작으로, 야구에 특별한 재능을 지닌 고릴라 ‘링링’과 그의 15세 소녀 매니저 ‘웨이웨이’가 한국 프로야구 무대에서 스타로 성장하는 과정을 그렸다. 류현진과 추신수는 김용화 감독과의 인연으로 이 영화의 야구 경기 장면에 출연했다. 두 선수가 소개하는 영화 홍보 영상 ‘4번 타자’도 이날 인터넷에 공개됐다. 이들뿐만 아니라 ‘링링’의 소속팀으로 등장하는 두산 베어스의 홍성흔과 김선우, 김현수도 출연한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진짜 같은, 가짜 고릴라가 온다

    진짜 같은, 가짜 고릴라가 온다

    지난 16일 경기도 파주 덱스터 디지털 스튜디오(작은 사진)는 180여명의 직원들이 올여름 최대 기대작인 3차원(3D) 영화 ‘미스터고’의 막바지 후반 작업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었다. ‘미스터고’는 허영만 화백의 작품 ‘제7구단’을 원작으로 한 영화다. 야구하는 고릴라 ‘링링’(큰 사진)과 그의 가족이자 친구인 웨이웨이(쉬자오)의 이야기이다. 이날 공개된 영상에서 영화의 주인공인 가상의 고릴라 캐릭터 ‘링링’은 285㎏의 육중한 체구에도 야구 모자와 유니폼을 입고 타석에 들어서 공을 치고 날렵하게 달리는 모습이 생생하게 구현됐다. 인간과 함께 막걸리를 마시거나 15세 소녀 웨이웨이와 대화를 나누는 장면에서 털의 움직임, 표정과 근육 등이 자연스러웠다. 국내 최초 풀 3D 영화인 ‘미스터고’의 순제작비는 225억원. 그중 시각 효과(VFX) 작업에만 120억원이 들었다. 김용화(42) 감독이 4년 전 이 영화의 VFX를 할리우드에 의뢰했을 때 추산된 금액은 1억 달러(약 1000억원). 그는 사재를 털어 아시아 최초의 VFX 종합 전문 회사인 덱스터 디지털 스튜디오를 차렸고 업계의 전문가들을 모아 100% 순수 국내 기술로 영화를 만들기로 했다. 결국, 예산을 10분의 1로 줄일 수 있었다. ‘미스터고’는 중국 3대 메이저 스튜디오 중 하나인 화이브러더스가 제작비의 25%인 500만 달러를 투자했고 중국 내 최소 5000개 스크린에서 상영될 예정이다. 김 감독은 “앞으로 덱스터 디지털을 극사실주의를 표방한 미국의 ILM과 3D 애니메이션 전문업체 ‘픽사’ 중간 성격의 아시아 3D 영화 본산으로 키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는 7월 17일 개봉을 목표로 현재 70%의 공정을 보이는 영화는 실제 카메라로 찍은 이미지에 3D 영상을 넣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주는 매치 무브 작업을 시작으로 고릴라의 형상을 만드는 모델링, 고릴라의 털과 색 및 질감을 입히는 텍스처, 빛과 실사 촬영 영상에 CF로 만든 요소를 결합하고 편집하는 과정 등을 거쳐 만들어지고 있었다. 그중에서도 가상의 고릴라 캐릭터를 완벽하게 구현하기 위해 자연스럽게 털의 움직임을 만드는 것이 중요했다. 덱스터 디지털은 15개월의 연구 개발 끝에 국내 자체 개발 기술로 동물의 털을 구현하는 젤로스 시스템을 만들었다. 총괄 VFX 슈퍼바이저 정성진 감독은 “고릴라의 200만개 털을 갑자기 움직이는 것은 불가능하므로 몇 가닥의 털만 움직이면 나머지는 자유롭게 움직이면서 통제되는 신기술을 만들었다”면서 “이 시스템을 통해 동물의 털이 바람에 흔들리고 충격에 반응하고 비에 젖고 뭉치는 등 변수에 따라 다양한 응용 기술이 가능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김용화 감독은 “할리우드의 전문가들이 직접 와서 보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면서 “할리우드보다 한국의 인력이 더 뛰어나다고 자부한다. 일단은 중화권 시장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해외에서 VFX 의뢰 물량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감독은 “‘아바타’보다 뛰어난 입체감을 선보일 예정”이라면서 “무엇보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은 기술이 아니라 마음이다. ‘미스터고’의 링링은 ‘어벤져스’의 영웅처럼 묘사되지 않는다. 고릴라 링링의 순수함을 통해 시기와 질투로 현실에 만족하지 못하는 인간이 ‘거울을 들여다보듯’ 자신을 돌아보는 이야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바꿔도 모른다? ‘선택맹’ 보고도 모른다? ‘변화맹’

    바꿔도 모른다? ‘선택맹’ 보고도 모른다? ‘변화맹’

    거의 모든 민주국가에서 주류 정당은 둘로 나뉜다. 한국에는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미국에는 공화당과 민주당, 영국에는 보수당과 노동당이 있다. 여기에는 기존의 가치를 지키려는 보수적 성향과 새로운 가치를 추구하는 진보적 성향을 각기 대표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길게는 수백년의 역사를 지닌 각국의 정당들이 유지되는 원동력은 ‘지지자’다. 한나라당이 새누리당이 됐듯 정당의 이름을 바꾸거나 지도부를 교체하고 새로운 인사를 수혈해도 지지자들은 좀처럼 변하지 않는다. 정당이 추구하는 근본이 변하지 않는다고 믿고, 본인의 정치적 성향 역시 그 정당에 부합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정치인들 역시 같은 관점에서 정치전략을 짠다. 4·24 노원병 국회의원 보궐 선거에 출마한 허준영 새누리당 후보는 최근 “돌로 깨부숴도 부서지지 않는 45%의 확실한 고정표가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는 각종 선거를 통해 나타난 이 지역의 보수층이 45%인 만큼 이들이 새누리당 소속인 자신을 지지할 것이라는 확신이다. 지지층을 확연히 둘로 나눠서 가르는 현상은 지난해 미국 대선에서도 있었다. 밋 롬니 공화당 후보는 대선 모금 행사에서 “스스로를 피해자라고 여기고 소득세를 내지 않으며 정부에 의존하는 저소득층 47%는 어떤 일이 있어도 오바마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화당 지지자 결집을 위한 발언이었지만, 이는 큰 반발을 불러일으켰고 선거 패배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되기도 했다. 두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정치인들은 확고한 자신들의 지지층이 있고, 선거 막판까지 표심을 결정하지 못하는 5~10%의 부동층이 선거의 향방을 가른다고 믿는다. 유권자들 중 대부분도 ‘나는 ○○당의 □□□ 후보를 지지한다’고 생각하고, 비슷한 성향의 정당이나 후보로 옮겨갈 수는 있지만 반대편은 절대 뽑지 않겠다고 자신한다. ‘확고한 정치적 신념’은 과연 얼마나 굳건한 것일까. 스웨덴 룬트대의 라르스 홀 교수 연구팀이 공공도서관학회지(플로스원) 최신호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확고한 정치적 신념’을 허무는 것은 아주 간단했다. 연구팀은 2010년 스웨덴 총선을 앞둔 마지막 주에 162명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험을 했다. 당시 스웨덴 총선은 보수성향인 보수당과 진보성향인 사회민주당·녹색당 연합이 경합하고 있었다. 연구팀은 유권자들에게 선거에서 투표자를 선택했는지를 물은 뒤 설문에 답하게 했다. 질문지는 ‘증세’, ‘고용보험’, ‘환경정책’, ‘원자력정책’ 등 12개의 정치적 좌우 성향을 가르는 대표적 질문들로 구성됐다. 연구팀은 설문 응답자들의 답변 중 몇 가지를 몰래 바꾼 뒤 반대편 선거캠프로 데리고 가 “이쪽 정당이 당신의 정치적 성향에 맞는다”고 주지시키고, 자신의 선택에 대해 설명하도록 했다. 실험 결과, 92%는 자신의 답변이 바꿔치기 됐다는 사실조차 발견하지 못했다. 자신이 실수로 잘못 답변했다면서 일부 답변을 바로잡은 사람도 22%에 불과했다. 심지어 상당수 사람들은 자신의 평소 의사와 반대되는 정책에 대해 표기된 답변서를 보고, 이를 정당화하면서 자신이 그 정책의 열렬한 지지자라며 설명하기 위해 애썼다. 실험이 끝난 뒤 조사 대상자들에게 다시 질문을 던지자 10%는 보수에서 진보, 또는 진보에서 보수로 투표 성향을 바꿨다. 19%는 자신이 기존에 했던 선택에 대한 확신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홀 교수는 과학저널 네이처와의 인터뷰에서 “조사 시작 단계에서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고 답한 18%를 포함하면 선거 마지막 주에도 47%의 사람들이 얼마든지 선택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면서 “사람들이 확신하는 자신의 정치적 성향이 사실은 간단한 트릭으로 바뀔 수 있을 정도로 과장된 믿음이었다는 것이 입증됐다”고 설명했다. 사람들의 인지 능력이 혼동을 겪으며 자신의 선택을 합리화하는 현상을 심리학에서는 ‘선택맹’(選擇盲·Choice blindness)이라고 해석한다. 홀 교수는 2010년 미국 뉴욕대 연구진과 함께 선택맹을 입증하는 실험결과를 과학저널 ‘사이언스’에 발표한 바 있다. 연구팀은 120명을 대상으로 2장의 여자 사진을 보여주며 더 매력적인 사진을 고르게 했다. 이어 선택되지 않은 사진을 다른 사진으로 바꾸고 이 중에서 다시 한 장을 고르게 하는 과정을 15차례 되풀이했다. 그중 3차례는 두 장 모두 고르지 않은 사진을 보여줬다. 하지만 실험 참가자 중 이 사실을 알아챈 사람은 10%도 되지 않았다. 특히 처음에 선택하지 않은 사진을 보여주면서 “왜 이 사람이 마음에 드냐”고 묻자 참가자들은 “귀걸이가 마음에 든다”, “짧은 머리가 좋다”고 답변하는 등 이유를 만들어 내기 위해 애썼다. 실제로 참가자가 처음에 고른 사진의 여성은 귀걸이를 하지 않거나 머리가 길었음에도 같은 현상이 벌어졌다. 홀 교수는 “뇌가 이성적이고 기계적이며 정확한 메커니즘으로 작동한다고들 생각하지만, 실제로 사람은 자신의 선택을 합리화하기 위해 변명하고 자신의 선택이 잘못된 것이라는 것을 인정하려 들지 않는다”면서 “사실이 아닌 선입견을 갖고 판단하고 보고 싶은 대로 보고, 듣고 싶은 대로 들으며 착각하는 것이 선택맹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뇌가 눈이나 귀, 코, 촉각 등 받아들인 정보들 중 일부만 인식하고 이후 자기 유지 본능은 그것을 선택한 이유를 따로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선택적으로만 정보를 받아들이고 판단하는 뇌 때문에 일어나는 또 다른 현상으로는 ‘변화맹’(變化盲·Change blindness)을 들 수 있다. 미국 일리노이대 연구팀은 실험 참가자들에게 농구 영상을 보여주며 특정 학생이 패스한 공의 개수를 세도록 했다. 영상 속에는 고릴라 탈을 쓴 사람들이 농구하는 학생들 사이에서 가슴을 치거나 카메라를 뚫어지게 쳐다보는 장면이 9초간 토막토막 삽입됐다. 하지만 참가자 중 50%는 고릴라의 존재를 알아채지 못했다. 연구팀은 “공을 세라는 부분에 집중하기로 선택했기 때문에 그 밖의 변화에 대해서는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릴라와 농구 패스가 동시에 등장했고 눈으로 봤으면서도 뇌가 선택적으로 한쪽을 무시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고릴라의 존재를 알아채지 못했던 사람들만을 대상으로 아무런 임무 없이 다시 영상을 보여주자 모두들 쉽게 고릴라를 발견했다. 하지만 이들은 “앞서 본 영상과 지금 영상은 다르다”고 주장했다. 교통사고나 살인사건 등을 같이 목격한 사람들 사이에서도 진술이 엇갈리는 경우 역시 이런 변화맹 때문에 벌어지는 현상이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원숭이 닮은 괴생명체 영국서 포착

    원숭이 닮은 괴생명체 영국서 포착

    영국의 한 공원에서 원숭이를 닮은 미스터리 생명체가 포착돼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26일자 보도에 따르면, 도싯주(州)에 사는 테리 레이 콕스(17)는 최근 자신의 집 인근의 한 공원에서 몸이 검은색 털로 뒤덮인 한 생명체를 발견했다. 이 미스터리 생명체는 몸을 잔뜩 웅크린 채 공원을 어슬렁거렸으며, 앞발과 뒷발을 모두 사용해 걸었다. 원숭이와 비슷한 외모를 가졌지만 원숭이에 비해 움직이는 속도가 매우 빨랐으며, 움직이는 모습 역시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콕스는 “몸집은 작은 고릴라 정도였고, 개나 고양이와는 전혀 형태였다.”면서 “잔디밭을 어슬렁거리다가 나무위로 순식간에 사라졌는데, 그 속도가 매우 빨라 놀랐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콕스가 이 미스터리 생명체를 발견한 공원 인근에는 원숭이만 전문적으로 사육하는 유명 원숭이 공원이 있지만, 이곳 관계자는 “탈출한 원숭이는 단 한 마리도 없다.”고 말해 더욱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아직 동물 전문가들의 정확한 분석결과가 공개되지 않은 가운데, 네티즌들은 “팔다리 길이와 걷는 모습 등이 원숭이와는 달라 보인다.”, “원숭이를 닮은 신종 생물 같다.” 등 관심을 표하고 있다. /인터넷뉴스팀
  • 21살 연하 만난 고릴라 신부

    21살 연하 만난 고릴라 신부

    서울대공원의 마흔살 암컷 로랜드고릴라 ‘고리나’(오른쪽)가 독수공방 생활을 마치고 21세 연하와 짝짓기한다. 대공원은 25일 국내에서 유일한 로랜드고릴라인 고리나의 대를 이으려고 지난해 12월 서울동물원에 들여온 수컷 ‘우지지’(왼쪽)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1994년 영국 포트림동물원에서 태어난 우지지는 고리나(100㎏)보다 2배에 가까운 180㎏의 큰 덩치지만 비교적 온순한 데다, 대대로 번식을 잘하는 가족력을 지녀 2세 출산에 대한 기대를 부풀리고 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서울동물원 샛별! 나, 레서판다예요

    서울동물원 샛별! 나, 레서판다예요

    애니메이션 ‘쿵푸팬더’ 주인공의 사부로 친근해진 ‘레서판다’가 올해 시민들에게 사랑받을 동물 1위를 꿰찼다. 서울동물원은 7일 337종의 동물가족 가운데 시민과 직원 1000명을 대상으로 온·오프라인을 통해 2013년을 빛낼 인기 예감 10대 동물을 설문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몸길이 50~65㎝, 꼬리길이 30~50㎝, 몸무게 3~5㎏의 작은 동물인 레서판다는 세계적으로 미얀마, 히말라야 동북부, 중국 서북부 등 아열대 지역에 3000마리 남짓 있다. ‘멸종위기 야생 동식물종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 1급에 지정됐다. 서울동물원 레서판다 암컷 ‘앵두’와 수컷 ‘상큼’이는 모두 아홉 살이다. 하지만 ‘신부’ 앵두는 예민하고 까칠한 성격이어서 짝을 맺고도 2세를 번식하지 못해 관계자들의 속을 새카맣게 태우고 있다. 2위에 사막여우, 3위에 시베리아 호랑이, 4위에 고릴라, 5위에 돌고래가 이름을 올렸다. 동물원은 지난 1월 22일부터 지난달 24일까지 20개 동물사(가두어 기르는 집) 직원 추천 40종 가운데 사육사·수의사 투표로 후보군 10종을 고른 뒤 시민 851명과 직원 149명을 대상으로 페이스북과 현장에서 결선 투표를 거쳤다. 그 결과 호랑이, 코끼리, 기린 등 동물원을 상징하던 큰 동물이나 맹수보다는 만화영화 주인공으로 나옴직한 귀여운 동물에 대한 선호가 뚜렷했다. 애니메이션 ‘뽀로로’의 ‘애디’인 사막여우는 사막에서 열을 잘 발산할 수 있도록 사람 얼굴 크기만 한 귀를 가졌다. 동물원 100주년 기념광장에 가면 13마리를 만날 수 있다. 아마존 희귀 열대조류의 상징인 ‘토코투칸’은 6위를 차지했다. 코끼리는 7위, 기린은 8위로 ‘흘러간 스타’에 그쳤다, 흰코뿔소는 9위, 알비노버마왕뱀은 10위에 올랐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물에 대처하는 ‘물 공포증’ 고릴라 보니…

    물 공포증이 있는 어린 고릴라가 이를 극복하고 스스로 샤워를 하는 모습이 포착돼 네티즌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영국 브리스톨동물원에 사는 이 고릴라는 평소 물을 매우 두려워했지만, 얼마 전 스스로 풀장에 들어가 몸을 적시는 ‘도전’에 성공했다. 이 고릴라는 천천히 발끝을 물에 담그기 시작했고, 이내 물이 자신의 키를 넘어서지 않는다는 것을 파악한 듯 서서히 몸 전체를 물에 맡겼다. 이 과정에서 마치 두려움을 떨치려는 사람을 연상시키는 듯한 기합소리와 포즈를 취해 더욱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를 포착한 사진작가인 수 이메트리우(44)는 “고릴라는 원래 수영을 잘 하지 못한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이 고릴라는 스스로 물에 들어가는 용기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 일반적으로 고릴라는 수영을 하지 못하며, 물에 둘러싸인 환경에 처할 경우 발작을 일으키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2006년 미국 플로리다의 한 동물원에서 다른 고릴라들에게 쫓기던 또 다른 고릴라가 물가로 피했다가 익사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 캠핑카서 먹고 자며 공연 그래도 “나는 가수다”

    캠핑카서 먹고 자며 공연 그래도 “나는 가수다”

    지난해 9월 MBC ‘나는 가수다 시즌2’에서 유독 눈길을 끈 사내가 있었다. 당시 제작진은 프로그램에 활력을 불어넣으려고 12명의 ‘재야 고수’들을 A·B조로 나눠 ‘새가수 초대전’을 벌이고, 각 조 1위를 본 경연에 참여시키기로 했다. 박희수(39)도 그들 중 한 명이었다. 뱅크의 ‘가질 수 없는 너’를 특유의 미성으로 불러 박수를 받았지만, 1위는 여성로커 소찬휘에게 내줬다. “아이한테 보여 주고 싶어 출전했다. 아빠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모습을 말이다. 그런데 실력도 부족했고, 너무 (연습을) 오버했다. 목이 아파 소리도 제대로 못 냈다”며 웃었다. 1998년 ‘그 어느 겨울’로 데뷔한 뒤 석 장의 정규앨범을 발표했지만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방황은 했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미사리 카페에서 노래하던 그는 지난해 초 캠핑카를 구해 아내와 네 살배기 딸과 함께 전국을 돌면서 거리공연을 벌였다. 그는 “음악을 그만둘까도 생각했다. 하지만 사람들이 날 찾지 않으면 내가 먼저 찾아가자고 발상을 바꿨다. 여행을 하면서 음악을 하는 게 오래전부터 꿈꾸던 일이기도 했다. 학원 영어 강사를 하던 아내도 휴직하고 따라 나섰다”고 말했다. 이어 “캠핑카 생활이 불편한 점도 많지만, 매일 마당이 바뀌는 장점도 있다”며 웃었다. 다만 혹독한 추위를 피해 양평에 임시로 방 한 칸을 얻었다고 했다. 박희수가 미니앨범 ‘희망한다’로 활동을 재개했다. 웬만한 여자가수보다 미성인 목소리는 여전하다. 대신 분위기는 180도 달라졌다. 2008년 말 정규 3집 ‘절애’는 쥐어짜듯 절절했다. 반면 ‘희망한다’는 가사나 창법 모두 밝고, 담백하다. 지난 3일 서울대공원에서 쇼케이스도 열었다. 동물원을 택한 건 새 앨범이 몇해 전 동물원을 탈출했던 말레이 곰 꼬마, 동물원 스타였던 로랜드고릴라 고리롱, 잔점박이 물범 등을 소재로 삼았기 때문. 그는 “2008년부터 서울대공원 온실식물원의 ‘겨울음악회’ 등에서 노래할 기회가 있었다. 나와 아내 모두 일을 열심히 했는데 삶은 나아지는 게 없었다. 하지만 반복되는 일상에도 음악의 꿈을 포기하고 싶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Occupy 시위’ 노래가 없어 망했다?

    ‘Occupy 시위’ 노래가 없어 망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점령하라’(Occupy)는 시위가 전 세계적으로 들불처럼 번져 나갔을 때, 그러니까 좌파들이 이 빌어먹을 신자유주의가 드디어 결단 날는지 모른다고 환호하기 시작했을 때, 그래서 집단 지성이니 뭐니 폼 나고 멋들어진 말들이 떠돌아다닐 때, 68혁명을 경험했던 좌파들은 이미 그때 이 ‘점령 시위’가 별 볼 일 없을 것이라 예상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시위 양상을 관찰해 보니 68혁명 때와 달리 시위대가 함께 부르는 노래가 없었다는 것. ‘세시봉 열풍’이니 ‘건축학개론 돌풍’이니 하는 것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노래가 가진 문화적 힘이란 그런 것이다. ‘죽기 전에 꼭 들어야 할 팝송 1001’(로버트 다이머리 책임편집, 이문희 옮김, 마로니에북스 펴냄)은 팝송이 가진 문화적 힘을 총망라해 뒀다. 말 그대로 총망라다. 1916년 엔리코 카루소의 ‘오 솔레미오’에서 2010년 고릴라즈의 ‘스틸로’에 이르기까지 장르 불문 모든 대표 팝송을 다 모아둔 데다, 선정된 노래와 영향을 주고받았다거나 리스트에서 빠졌지만 놓치기 아까운 곡도 함께 표시해 뒀기 때문에 책 전체적으로 언급한 곡은 모두 1만곡에 이른다. 팝 업계에 종사하는 49명의 글쟁이들이 쓴 책이다 보니 몇 가지 장점이 있다. 일단 재기 넘치는 글솜씨가 좋다. 거기다 ‘아 그거!’ 할 만한 히트곡은 물론, 음악적 방향이나 사회적 영향력에서 의미 있는 노래들도 다수 선정됐다. 음악에 얽힌 뒷얘기도 재밌게 읽힌다. 예를 들자면 이렇다. 흑인에 대한 백인들의 잔혹한 폭력행위를 다룬 빌리 홀리데이의 ‘스트레인지 프루트’(Strange Fruit)가 발표 당시 겪었던 어려움, 또 천둥소리를 내는 드러머로 유명한 레드 제플린의 존 보넘이 ‘웬 더 리비 브레이크스’(When the Levee Breaks) 녹음 때 드럼 소리를 더 묵직하게 내기 위해 어떤 꼼수를 썼는지 등 아주 세부적이다. 4만 3000원.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겁도 없이 외줄타는 고릴라, 이유는?

    독일의 크레펠트 동물원에는 물불 가리지않고 줄을 타며 삶을 즐기는 12살 먹은 수컷 고릴라가 있어 화제다. ‘키도고’라는 이름의 이 고릴라는 덴마크의 한 동물원에서 독일로 옮겨진 후 한동안 심한 향수병에 시달렸다. 그는 전에 있던 마사라는 수컷 고릴라가 불임으로 판명되자 지난해 3월말 이곳으로 옮겨온 것이다. 관리인이 ‘코도 왕’이라는 별칭을 붙여준 ‘키도고’는 무나(23), 오야(24)라는 암컷 고릴라와 같이 생활하는데 아프리카 현지어인 스와힐리어로 그의 이름은 ‘작은’을 뜻한다. 그는 향수병으로 한때 많이 힘들었지만 줄타기에 취미를 붙여 병을 이겨냈고, 지금은 줄타기 전문가로 인정 받고 있다. 올해 개장 75주년인 크레펠트 동물원은 다른 어떤 동물들보다 줄타는 고릴라 ‘키도고’가 큰 인기를 끌 것으로 보고있다. 키도고는 좀 더 연습하면 위대한 줄타기꾼 대열에 합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훗날 나이아가라 폭포를 외줄타기로 횡단하는 고릴라가 될 수 도 있을 것이다. 인터넷 뉴스팀
  • 1000만 관객 또 가자 ‘설국열차’ 타고 ‘베를린’까지

    1000만 관객 또 가자 ‘설국열차’ 타고 ‘베를린’까지

    올해 한국영화를 본 관객은 1억 1227만명, 점유율은 59.0%에 이른다. 영화계 안팎에선 신(新) 르네상스의 도래를 말한다. 섣부른 추측일 수도 있지만, 올해 맞이한 한국영화 관객 1억명 시대가 일회성은 아닐 것 같다. 개봉 예정작 명단을 보면 올해보다 내년이 낫다. 1000만 관객은 콘텐츠의 질 뿐만 아니라 개봉시기, 경쟁작, 배급력 등이 두루 맞아야 하기 때문에 점칠 수 없다고들 한다. 하지만, 400만명 이상의 ‘중박’은 기본, 1000만명까지 욕심낼 만한 영화들도 눈에 띈다. 1000만 영화 ‘도둑들’ ‘광해, 왕이 된 남자’의 뒤를 이을 후보군을 살펴봤다. 2013년 기대작으론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가 첫손에 꼽힌다. 1986년 앙굴렘 국제만화제에서 그랑프리를 받은 장 마르크 로셰트와 자크 로브의 공상과학(SF)만화 ‘설국열차’를 영화로 만들었다. 원작은 갑작스러운 기온 강하로 혹독한 추위가 닥친 지구를 배경으로 난방과 식량자급이 가능한 설국열차만이 유일한 생존처가 된 상황을 설정한다. 정치인과 부자들이 탄 객차에는 술과 마약이 난무하지만, 서민 객차는 식량을 구하려고 폭력이 끊이지 않는 등 자본주의 사회에 대한 은유를 담고 있다. 봉 감독과 제작자로 나선 박찬욱 감독, 홍경표 촬영감독, 배우 송강호·고아성 외에는 다국적군이다. 크리스 에번스와 에드 해리스, 틸다 스윈튼, 존 허트, 옥타비아 스펜서가 탑승했다. 책임투자는 CJ E&M이다. 순제작비만 4000만 달러(약 429억원)에 이른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비할 바 아니지만, 한국영화 사상 가장 큰 뭉칫돈이 들어갔다. 지난 7월 체코에서 촬영을 끝냈고, 내년 3월까지 후반작업을 한다. 여름 성수기 북미와 동시개봉한다. 권력기관의 부패를 질근질근 씹었던 ‘부당거래’(2010)로 물오른 연출력을 뽐낸 류승완 감독은 3년 만에 스파이 액션물로 돌아온다. 각자 한 편의 영화를 책임질 수 있는 하정우와 한석규, 류승범, 전지현을 캐스팅, 기대치를 끌어올린 ‘베를린’은 1월 31일 개봉한다. 국적도 지문도 없어 ‘고스트’로 불리는 비밀요원 하정우가 자신의 존재를 철저하게 숨기고 살아가던 중 음모에 휘말린다는 게 영화의 얼개다. 냉전의 최전방이던 첩보원의 도시 베를린에서 서로 표적이 된 4명의 비밀요원이 벌이는 사투를 그렸다. 순제작비만 100억원을 웃돈다. 최근 공개된 30초짜리 예고편에선 확실히 돈을 쓴 티가 난다. ‘미녀는 괴로워’(356만명) ‘국가대표’(848만명)의 김용화 감독은 4년을 공들인 3차원(3D) 영화 ‘미스터 고 3D’로 7월 중순 복귀한다. 허영만 화백의 인기만화 ‘제7구단’이 원작이다. 프로야구판에 들어온 고릴라 용병 ‘미스터 고’와 매니저로 나선 중국 지린성 롱파서커스단 소녀 웨이웨이(쉬자오)가 슈퍼스타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린 휴먼 스포츠 드라마다. 성패는 ‘아바타’나 ‘반지의 제왕’의 골룸,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의 시저처럼 가상 캐릭터를 얼마나 실감 나게 묘사해내느냐에 달렸다. 김 감독은 “한국과 아시아를 넘어 전무후무한 극사실적 캐릭터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명제를 갖고 시작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태극기 휘날리며’ ‘괴물’ ‘도둑들’ 등 투자배급사 중 가장 많은 3편의 1000만 영화를 만들어낸 쇼박스는 ‘미스터 고 3D’로 역대 1위 ‘아바타’를 뛰어넘기를 기대하고 있다. 순제작비 225억원을 투입, ‘7광구’에 이어 한국 영화사상 두 번째로 풀 3D 영상에 도전한다. 기획단계에서 중국 화이브라더스가 500만 달러를 투자한 덕에 중국에서 자국영화로 분류돼 동시 개봉한다. 비슷한 시기에 개봉할 ‘설국열차’와의 ‘장외 맞대결’도 흥미롭다. 데뷔작 ‘과속스캔들’(435만명)과 후속작 ‘써니’(736만명) 모두 대박이 터지면서 충무로의 블루칩으로 떠오른 강형철 감독도 하반기에 복귀한다. 강 감독의 복귀작 ‘타자 2부: 신의 손’ 또한 허 화백 만화를 원작으로 뒀다. 684만명을 동원한 ‘타짜’는 허 화백의 4부작 만화 중 ‘1부 지리산 작두’를 최동훈 감독이 영화로 만든 것. ‘2부 신의 손’은 주인공 함대길이 1부 주인공 김곤(고니)의 외조카란 점을 빼놓고는 연결고리가 없다. 강 감독은 최근 시나리오를 마무리 짓고 프리(pre) 프러덕션에 들어갔다. 캐스팅은 미정이다. 충무로의 트렌드로 자리 잡은 집단주연은 내년에도 이어진다. 1990~2000년대에 걸쳐 최고 흥행사로 군림했던 강우석 감독은 신작 ‘전설의 주먹’으로 명예회복을 벼른다. 지난해 ‘글러브’(188만명)로 자존심을 구겼지만, 좀처럼 두 편 연속 실패하는 법이 없는 강 감독인 만큼 기대치는 높다. 유명 싸움꾼들을 찾아내 최강을 놓고 겨루게 하는 TV 프로그램 ‘전설의 주먹’에서 25년전 자웅을 겨뤘던 세 명의 주먹이 다시 만나 못다 한 승부를 가리는 액션 드라마다. 만만치 않은 존재감을 지닌 황정민과 유준상, 윤제문이 공동주연을 맡았다. 2월 말 개봉하는 박훈정 감독의 ‘신세계’는 40~50대를 대표하는 최민식과 황정민, 이정재를 내세웠다. 대한민국 최대 범죄조직 골드문에 잠입한 형사(이정재)와 그의 정체를 모른 채 친형제처럼 아끼는 조직의 2인자(황정민), 잠입 수사작전을 설계한 경찰 강 과장(최민식) 사이에서 엇갈린 음모와 배신, 의리를 다룬 느와르 액션물이다. ‘부당거래’ ‘악마를 보았다’ 등 느와르 액션 장르에서 작가로 탁월한 솜씨를 보였던 박훈정이 각본·연출을 맡았다. 연출 데뷔작 ‘혈투’(2011)의 실패를 만회할지도 궁금하다. NEW가 배급한다. 이 밖에 경찰 비밀조직과 무장 강도집단의 대결을 그린 조의석·김병서 감독의 범죄액션 ‘감시’(설경구·정우성·한효주)와 ‘연애의 목적’ ‘우아한 세계’의 한재림 감독이 연출한 사극 ‘관상’(송강호 이정재 김혜수) 또한 집단주연 카드를 꺼내 들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악마 같은 붉은 눈을 가진 2.4m 짜리 짐승 목격 논란

    영국 켄트주(州)에 있는 한 공원 숲 속에서 악마 같은 붉은 눈을 가진 8피트(약 2.4m) 짜리 짐승이 수차례 목격됐다고 23일 영국의 일간지 더 선이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이 짐승이 목격된 곳은 주(州) 서남부에 있는 ‘텀브리지 웰스’공원이다. 따라서 지역 주민을 비롯한 영국인들은 이 짐승을 ‘켄트주의 원인’(Kentish Apeman) 혹은 ‘영국의 빅풋’(British Bigfoot)이라고 부르고 있다. 해당 지역의 커뮤니티 웹사이트인 ‘텀브리지 웰스 피플’에 따르면 ‘켄트주의 원인’은 70년 전인 2차 세계대전 당시 처음 목격됐었다. 이 사이트는 그런 원인이 “이제 돌아왔다.”고 전했다. 이 짐승에 대한 최근 목격은 불과 3주 전, 숲을 통해 귀가하는 사람들에 의해 목격됐다고 한다. 목격자들은 “그 원인은 털로 뒤덮혀 있고 긴 팔을 갖고 있었으며 서 있을 때는 키가 8피트 정도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짐승은 70년 전 목격된 지점과 정확히 일치하고 있어 많은 주민들이 공원에 출입하길 꺼리고 있다고 한다. 소문에 의하면 그 짐승은 악마 같은 붉은 두 눈을 갖고 있다고 한다. 이 밖에도 그레이엄 에스라는 지역 화가 겸 장식가의 제보를 덧붙이면 자신의 고객 중 한 중년의 귀부인이 당시 남편과 공원 벤치에 앉아 있었는데 뒤쪽에서 발을 끌며 걷는 소리를 들었다. 이에 두 사람이 뒤쪽을 돌아보자 이전에 묘사한 모습의 짐승이 천천히 이동하고 있었다고 한다. 이후 그 여성은 자신의 가족들과 경찰에 얘기 했지만 그들은 고릴라가 동물원에서 탈출했을 수도 있다면서 믿질 않았다고 한다. 한편 인근 지역 동물원에서는 고릴라와 같은 동물이 탈출했다는 발표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노트북 + 태블릿, 컨버터블PC ‘봇물’

    노트북 + 태블릿, 컨버터블PC ‘봇물’

    마이크로소프트(MS)가 새 운영체제(OS)인 ‘윈도8’을 출시하면서 노트북과 태블릿PC를 결합한 ‘컨버터블PC’들이 쏟아지고 있다. 윈도8은 태블릿 OS와 PC용 OS를 통합한 것으로, 태블릿PC에서도 일반 PC 환경을 그대로 재현할 수 있다. 이에 따라 PC 업계에서도 ‘터치스크린’을 접목한 노트북 제품들을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컨버터블PC는 태블릿에서 아쉬웠던 사무실용 프로그램들을 활용한 문서작성 등을 노트북처럼 사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소니, 레노버 등 PC 업계가 내놓은 컨버터블PC들을 직접 써 보고 특징을 살펴봤다. ●태블릿·노트북 완벽 변신 삼성 스마트PC 삼성전자의 윈도8 기반 ‘아티브’는 모니터와 키보드가 완벽히 분리되는 착탈식 제품이다. 평소에는 울트라북으로 사용하다 밖에 나갈 때는 키보드를 떼고 모니터만 태블릿처럼 갖고 가면 된다. 얇고 가벼운 태블릿PC와 성능 좋은 노트북으로 언제 어디서든 180도 변신이 가능하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고급형인 ‘아티브 스마트PC 프로’는 인텔 3세대 코어 i5 프로세서와 4기가바이트(GB) 메모리, 128GB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를 탑재해 울트라북과 동일한 하드웨어 사양을 갖췄다. 일반형인 ‘아티브 스마트PC’는 인텔 아톰 프로세서에 2GB 메모리, 64GB 낸드플래시 메모리 저장 공간을 탑재했다. 고급형 제품의 경우 11.6인치 풀고화질(HD)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정밀한 표현이 가능하다. 갤럭시노트의 트레이드 마크인 ‘S펜’과 내비게이션, 나침반 등을 쓸 수 있고, 800만 화소 후방 카메라도 도입했다. 159만원. ●얇고 가볍고 단순한 디자인 강점 LG 탭북 삼성이 자사 컨버터블PC에 ‘스마트PC’라는 브랜드를 붙였고, 마찬가지로 LG는 이를 ‘탭북’이라고 명명했다. 11.6인치 제품인 LG전자의 탭북 ‘H160’은 삼성 제품과 달리 모니터와 키보드가 붙어 있는 일체형 방식을 택했다. 평소에는 터치스크린을 이용해 태블릿처럼 쓰다 키보드를 쓰고 싶으면 제품 왼쪽 측면에 자리한 ‘오토슬라이딩 버튼’을 누르면 스크린이 비스듬히 위로 올라가면서 숨어 있던 키보드가 나타난다. 비록 모니터와 키보드가 분리되진 않지만, 손에 들고 다니기에도 큰 불편이 없을 만큼 얇고 가벼운 게 이 제품의 가장 큰 강점이다. 다른 제품들과 비교해 디자인 또한 깔끔하고 단순해 상대적으로 여성 사용자들에게 좀 더 인기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 인텔 아톰 프로세서와 2GB 메모리, 64GB 메모리 저장 공간 등을 갖춰 울트라북보다는 태블릿에 좀 더 가까운 형태로 개발된 제품으로 생각된다. 가격은 110만원대. ●바이오 노트북 정체성 그대로… 소니 바이오듀오 소니코리아의 ‘바이오 듀오11’은 슬라이더 방식을 적용해 노트북 디스플레이를 위로 밀어올리면 키보드가 나오는 방식을 택했다. 소니가 과거 세련된 디자인의 고급형 노트북 ‘바이오’ 시리즈로 인기를 얻었던 만큼, 이 제품 역시 바이오 노트북의 정체성을 기반으로 설계됐다. 삼성의 S펜과 마찬가지로 ‘스타일러스 펜’을 탑재해 키보드와 태블릿, 펜 모드 등 다양한 사용 환경을 지원한다. 펜을 지원하기 위한 ‘애니타임’, ‘액티브 클립’ 등의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도 쓸 수 있다. 특히 이 제품은 11.6인치 풀고해상도(HD) 디스플레이 패널을 탑재해 1920×1080의 해상도를 자랑한다. 인텔 3세대 코어 i5 프로세서와 128GB SSD도 장착해 성능을 높였다. 다만 키보드가 분리되지 않는 데다, 제품이 다소 두껍고 무거운 편이어서 태블릿 기능을 특화해 쓰기에는 무리가 있다. 175만원. ●레노버는 노트북이 주된 기능 레노버가 내놓은 ‘아이디어패드’ 시리즈는 한때 노트북 시장을 장악했던 ‘씽크패드’의 정체성을 그대로 살렸다. 이 때문에 컨버터블PC라고는 하지만 사실상 노트북 기능이 주가 된다. 대신 아이디어패드는 액정 화면을 360도로 접거나 돌릴 수 있는 독특한 설계를 갖췄다. 사무실용 제품인 ‘씽크패드 트위스트’는 1개의 경첩으로 화면을 자유자재로 돌릴 수 있는 ‘트위스트 힌지’를 적용했다. 12.5인치 광시야각(IPS) 디스플레이를 달았고, 코닝 고릴라 글라스를 더해 터치에 대응하고 있다. 실용성을 최우선으로 한 것으로 판단된다. 사용자가 선택할 수 있는 옵션으로는 코어 i5, i7 프로세서와 최대 8GB 메모리, 128GB SSD나 320GB 혹은 500GB 하드디스크를 장착할 수 있다. 배터리 사용시간은 7시간 정도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수화 배운 고릴라 “이 아파”… 인간과 通하다

    수화 배운 고릴라 “이 아파”… 인간과 通하다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아이들이 갑자기 울어대면 부모는 당황하게 마련이다. 부모의 경험이 쌓이면서 아프거나 배가 고프거나 졸립다거나 하는 등의 우는 이유를 짐작할 수 있게 되지만 항상 맞는 것은 아니다. 물론 이 같은 고생은 오래가지 않는다. 아이들이 자라 곧 자신의 의사를 말로 표현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물은 다르다. 갑자기 짖기 시작하는 강아지나 시름시름 앓는 고양이는 결코 스스로 이유를 설명하지 못한다. ‘말’과 ‘의사소통’은 동물과 인간의 가장 큰 차이다. 1972년생인 암컷 고릴라 코코는 밀렵꾼에게 어미를 잃고 샌프란시스코 동물원에서 자랐다. 올해 마흔살인 코코는 현재까지 알려진 동물 중 ‘사람의 말’을 가장 많이 알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고릴라 재단의 페니 패터슨 박사는 1970년대 중반부터 코코에게 말을 가르쳤다. 구강 구조가 사람과 다른 코코는 말을 하는 대신 영어로 된 수화를 배웠고 2000단어를 알아들으며 1000단어를 미국식 수화로 나타낼 수 있다. 코코는 기쁨, 슬픔, 사랑, 고민, 어색함 등을 자유자재로 표현한다. 코코는 스스로 ‘이가 아프다.’를 수화로 전달해 치료를 받기도 했다. 2007년 세상을 뜬 아프리카 회색앵무새 알렉스는 150개의 영어 단어를 조합하는 역사상 가장 똑똑한 새였다. 1977년 아이린 페퍼버그 브랜다이스대 심리학과 교수가 애완동물 가게에서 사 온 알렉스는 특수훈련을 통해 단어를 이해하고 숫자를 세는 것은 물론 색깔과 모양을 인식하기 시작했다. 학계에서는 ‘인간과 대화하는 동물’에 대한 고정관념이 깨졌다고 환호했고 동물학자들은 ‘새의 두뇌’에 대해 새로운 연구를 하기 시작했다. 알렉스는 단순히 단어를 나열하는 다른 앵무새들과 달리 ‘더 큰’ ‘더 작은’ ‘위쪽’ ‘아래쪽’ 같은 판단을 표현할 수 있었다. 죽기 전날 알렉스는 새장에 들어가면서 페퍼버그 교수에게 “잘했어요. 내일 봐요. 사랑해요.”라고 말했고 다음 날 숨진 채로 발견됐다. ●의사소통은 물론 ‘사투리’까지 하는 프레리도그 코코와 알렉스뿐 아니라 지난 50년간 인간의 말을 이해하거나 말할 수 있는 동물에 대한 연구 사례는 셀 수 없이 많다. 1960년대에 수화를 배운 최초의 침팬지 와쇼는 130개가 넘는 수화를 배웠을 뿐 아니라 다른 침팬지 롤리에게 이를 가르치기도 했다. 오이라는 단어를 몰랐던 와쇼는 ‘초록 바나나’라는 조어를 사용하는 창의성을 발휘하기도 했다. 영장류의 일종인 보노보 원숭이 칸지는 인간의 문화를 이해하는 것은 물론 불을 피울 수 있고 회색돌고래 아케아카마이도 인간의 말을 알아듣는 것으로 유명했다. 당연한 얘기지만 처음부터 인간의 말을 하는 동물은 없었고 모두 실험실에서 특수한 교육을 받은 사례들이다. 인간은 스스로 가장 똑똑한 동물이라고 자신한다. 바꿔 말하면 동물에게 인간의 말을 하도록 가르치는 것보다 동물의 말을 인간이 이해하는 편이 더 쉽다는 것이다. 일부 학자들은 “언어는 인간이 동물을 구분할 수 있는 가장 큰 차이점”이라며 동물의 의사표현을 언어의 일종으로 분류하는 것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다. 하지만 지금 이 시간에도 돌고래, 코끼리, 고릴라, 개 등을 상대로 그들의 언어 체계를 이해하려는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이 분야의 최고 권위자는 콘스탄틴 슬로보치코프 애리조나대 교수다. 슬로보치코프 교수는 지난 15년간 북미 지역에 널리 서식하는 설치류인 ‘프레리도그’들의 사회생활을 연구해 많은 것을 알아냈다. 그는 스스로를 동물과 대화하는 소설 속 수의사 ‘닥터 둘리틀’에 비유한다. 야생의 약자인 프레리도그는 생존을 위해 다양한 소리로 의사를 전달한다. 예를 들어 사람이 나타날 때와 독수리나 코요테 등이 나타날 때 내는 소리가 다르다. 심지어 인간에 대해서도 총을 든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에 내는 소리가 구분된다. 특히 슬로보치코프 교수는 명사와 동사, 형용사 등으로 프레리도그의 소리가 만들어져 있으며 일정한 패턴을 가지고 조합이 이뤄진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연구팀이 프레리도그의 소리를 녹음한 뒤 조합해 아무런 위험이 없는 상황에서 그들에게 들려주자 곧바로 반응을 나타냈다. 그는 “현재까지 프레리도그가 사용하는 최소 50가지 이상의 단어를 찾아냈다.”면서 “사람을 대상으로 ‘뚱뚱하고 키가 큰 사람이 파란색 옷을 입고 있다’고 전달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북미에 사는 프레리도그와 중남미 등 다른 지역에 사는 프레리도그는 서로 의사소통이 되지 않는다. 각자가 ‘고유의 언어’를 쓰고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최근 프레리도그가 이 같은 언어를 공유하려고 대를 물려 교육한다는 가설을 검증하기 위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슬로보치코프 교수는 “프레리도그는 동물 언어에 대한 연구에서 고대 이집트어를 해독할 수 있게 한 로제타 스톤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꿀벌·코끼리 등의 의사소통법 찾는 연구 한창 동물들이 의사소통을 한다는 게 처음 입증된 것은 꿀벌을 통해서다. 1973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은 카를 폰 프리슈는 꿀벌들이 다양한 종류의 화학물질과 명령으로 의사를 전달한다는 점을 무려 40년간의 연구 끝에 밝혀냈다. 꽃이 있는 곳을 찾은 꿀벌이 동료들에게 8자를 그리는 춤을 추면서 거리와 방향 등을 알린다는 사실을 발견한 건 동물의 행동을 이해하는 방향 자체를 바꿔놓은 큰 사건이었다. 이후 집단을 이뤄 사는 동물들의 행동과 소리의 ‘의미’를 찾기 위한 연구가 이어졌고 많은 것이 새롭게 밝혀졌다. 사바나 원숭이들은 표범이나 독수리 등 포식자의 종류에 따라 전혀 다른 소리를 낸다. 또 코끼리는 밀렵에 대한 앙갚음을 하기 위해 단체로 인간 마을을 찾아 공격하며 침팬지도 마찬가지다. 늑대들은 사냥을 위해 사전에 의논을 해 정해진 각본대로 움직인다. 모두 어떤 형태로든 명확한 의사소통이 우선돼야 가능한 일들이다. 스탄 쿠자 미시시피대 교수는 “우리는 수십년 전보다 동물의 언어에 대해 훨씬 많은 것을 알고 있지만 동물과 쌍방향 의사소통을 하기 위해서는 훨씬 더 먼 길을 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동물학자는 “동물의 의사소통 시스템 자체가 인간과 다르기 때문에 동물의 언어를 해독하는 것은 고대 이집트어를 해독하는 것과는 다른 차원의 어려움”이라면서 “하지만 언젠가는 동물 언어의 ‘상징’이나 ‘문법’을 발견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3년 만에 만나 형제 고릴라 ‘격한 포옹’ 감동

    “오랜만이야 형!” 오랜기간 떨어져 지낸 형제가 만나는 순간은 사람이나 동물이나 마찬가지인 것 같다. 최근 영국의 한 동물원에서 3년만에 만난 고릴라 형제가 마치 사람처럼 격하게 포옹하고 악수하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돼 화제다. 이달 초 영국 롱릿 사파리 공원에서 각각 떨어져 지내던 형제 고릴라 케쇼와 알프의 상봉이 이루어졌다. 더블린 동물원에서 태어난 이들 형제는 3년 전 형 케쇼가 런던 동물원으로 보내지면서 ‘눈물의 생이별’을 해야했다. 오랜만의 만남이었지만 이들 고릴라 형제에게 3년이라는 장벽은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한눈에 형제임을 알아본 고릴라들은 서로 달려가 격하게 껴안고 손을 잡으며 반가움을 표시했다.    고릴라 사육 책임자 마크 타이는 “처음에 고릴라들이 서로 알아나 볼 수 있을까 걱정했지만 보자마자 서로 끌어안았다.” 면서 “하루가 지난 뒤에도 고릴라 형제는 서로 떨어지려고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3년만의 만난 이들 형제에게 더이상의 이별은 없게 됐다. 사육사 타이는 “앞으로 이들 형제는 윌트셔 파크에서 함께 살 게 될 것”이라면서 “고릴라들에게 있어서도 한 핏줄은 진했다.”고 덧붙였다. 인터넷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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